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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슬람 문명과 도시] (9) ‘향료와 무역의 길’ 예멘의 사나

    [이슬람 문명과 도시] (9) ‘향료와 무역의 길’ 예멘의 사나

    예멘은 아라비아 반도 끝에 위치한 나라로 수에즈 운하와 인도양을 잇는 홍해의 흑진주이다. 종교적으로는 시아계의 자이드파 이맘이 통치하던 지역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니계 와하비 세력과 항상 경합하고 공존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또한 드라마틱한 산세가 곳곳에 펼쳐져 있으며, 산악마을에는 전통문화의 향기가 묻어난다. 예멘 상공에 비행기가 들어서는 순간 창문 아래로 펼쳐지는 광경은 그야말로 끝없어 보이는 사막 그대로였다. 비행기는 오만을 지나 예멘의 남동부 사막지역을 지나 몇 시간 흐르지 않아 험준한 산세가 그대로 드러났다. 하늘 가까이서 본 사나의 모습은 한 나라의 수도로 보기엔 너무나 초라할 정도다. 마치 갈색더미의 성냥갑들만 질서정연하게 나열되어 있는 듯하다. 진흙으로 만든 가옥들과 포장되지 않은 도로, 모든 것이 하늘 위에서는 갈색 바탕의 점과 선으로만 보인다. ●예멘 제1의 정치·경제·종교 중심지 예멘은 오래된 건축물로 유명하다. 최소한 수백년이 넘는 건물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채 도시를 이루고 있다. 시골에도 벽돌과 진흙으로 지은 고층 가옥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 일반적으로 예멘의 대가족 문화가 전통 가옥에 그대로 배어 있다. 예멘의 건축물은 독특하다. 일부 전통 가옥은 5∼6층 높이다. 보통 1층은 가축을 키우는 곳이다. 다음 층에 올라가면 디완(응접실)이 , 그 위층으로 침실과 부엌 등이 있다. 전통 가옥의 맨 위층에는 전망이 좋은 방으로 집안의 남자들이 카트를 씹으며 얘기를 나누는 마프라즈가 있다. 카트란 씹을 때 약간의 흥분과 환각 작용을 주는 나뭇잎이다. 오후에 거리에 나서면 어디서나 카트 씹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왼쪽 입 안에 카트 잎을 가득 넣고 공처럼 둥글게 만들고는 씹으면서 그 즙을 빨아들인다. 이때 초심자들은 카트 잎을 삼킬 수도 있다. 예멘사람들은 카트를 씹으면 힘이 나고 모든 일에 잘 집중할 수 있고 일도 잘 된다고 믿고 있다. 예멘의 수도 사나는 고도 2195m의 내륙 산간 지대에 위치하고 있으며, 오랜 세월 동안 예멘 고원 제1의 정치·경제·종교 중심지였다. 이슬람교가 들어오기 전인 1세기에 축성된 고대 굼단 요새가 있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예멘인들은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거주한 도시로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도시에 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만족하게 생각한다. 역사학자들은 사나가 최소한 2500년 이상 존속하였다고 믿고 있다. 기원전 2세기의 연대기에는 사바왕국(이슬람교가 생기기 전 아라비아 남서부에 있던 왕국)이 산악지대에서 가장 중요한 요새라고 언급되어 있다. 사실 사나라는 이름이 ‘요새화된 도시’라는 뜻이다. 이러한 수많은 역사적 신비를 지닌 사나를 여행하는 것은 모험과 도전이자 또 하나의 낭만이다. 또한 사나가 아라비아 반도와 지중해 사이를 여행하는 카라반들이 따르는 길인 ‘향료의 길’의 종착지였다. 이슬람 세계가 팽창하는 동안 사나는 1000년 동안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구가했고, 이슬람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정치·종교적 중심지의 하나로 부각됐다. 번영의 시대가 낳은 유적으로 106채의 모스크와 12채의 함맘,6500채의 가옥이 있다. 모두 11세기 이전에 건축됐고 지금까지도 잘 보존되어 있다. ●수백년 넘는 건물들 고스란히 사나는 가치를 매길 수 없을 정도로 귀중한 이슬람 건축의 보고이다. 사나만큼 아라비아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오랫동안 고이 간직해 오고 있는 도시가 있을까? 사나는 믿기 어려울 만큼(마치 문명의 혜택을 거부라도 하듯 ) 옛 문화들로만 가득 채워진 도시다. 흰색 석회를 바른 우아한 문양과 색상으로 채색한 창, 그 주변에 조각한 스투코 등으로 갈색의 현무암으로 지은 주택을 장식했다. 현대적인 건축 공법의 도입과 증가하는 도로 교통의 폐해로 옛 건물들이 훼손된 것은 사실이지만, 예멘인들은 자부심을 갖고 전통적인 건축 기법을 따라 새로 완성된 건물들이 사나를 보다 풍요롭게 하고 있다. 유네스코가 예멘 정부와 협력 하에, 다른 많은 국가들의 지원을 얻어 추진한 복원 공사 덕분에 사나는 오늘날까지 보존되었다. 사나 시민들의 생활을 살펴본다면 생활은 대체로 현대적으로 하고 있으며 주요한 생활용품은 ‘수크’라고 불리는 자그마한 시장에서 팔고 있다. 옛 시가에는 중세 아라비아 상인들이 노새와 낙타를 몰고 들락날락했을 법한 풍경이 그대로 간직되어 있다. 옛 시가 안으로 들어가면 한 마리의 작은 노새가 이끄는 달구지의 모습이 보인다. 두 사람이 지나다니기에도 버거울 정도로 좁은 골목길엔 오밀조밀한 상점들이 밀집되어 있다. ●대가족 문화와 전통가옥 유지 각종 건과류를 파는 상인들부터, 잠비야(성인 남자들이 허리에 차고 다니는 짧은 칼)를 파는 가게, 어린 염소를 몰고 가는 소년, 필요한 옷가지들을 고르는 아낙네의 모습까지 실로 다양한 삶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첨단을 달리는 현대 문명의 이기를 거의 볼 수 없는 모습들뿐이다. 오히려 그러한 낡고 오래된 삶의 모습들이 정겹게 느껴진다. 그러한 건물들로 촘촘히 장식되어 있는 사나의 옛 시가는 그야말로 역사적으로 보존된 건물들을 그대로 보여주는 하나의 박물관과 같다. 조금 높은 건물 옥상 위에서 바라보는 옛 시가의 전망은 매우 아름답다. 특히 하늘을 찌를 듯한 모스크의 첨탑들은 이곳 파란 하늘을 더욱 눈부시게 장식한다. 사나는 수많은 성문이 있으며, 높이 6∼9m의 견고한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옛 사나 지역의 서쪽 지구는 성벽이나 주거가 잘 이루어져 있으며, 마치 중세로 되돌아온 듯한 착각마저 일으키게 한다. 예멘의 문(Bab al Yemen)은 시대를 뛰어 넘는 것도 가능하게 만드는 유일의 문이라고 일컬어지고 있다. 이 문은 1962년 혁명이 일어난 뒤에는 ‘해방의 문’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중심부에는 옛날 이맘이 살던 7층짜리 ‘공화국 궁전’이 남아 있다. 사나 시내에는 많은 수의 아름다운 모스크가 있어, 여기저기를 방문하다 보면 서민의 생활 같은 것도 살펴 볼 수 있다. 모스크들 가운데는 특히 자미 알카비르가 손꼽히는데, 이곳에는 자이디파의 신앙 열기가 한때 메카를 넘보게 했던 이 지방 고유의 카바 신전이 있다. 시내 중심의 타하릴(해방) 광장에는 전차가 있어, 혁명의 제1포를 맞은 채 그 상태를 간직하고 있다. 이 광장의 둘레에는 국립 사나 박물관, 군사 박물관, 예멘 여행 안내소 내의 민예품전시판매소 등이 있다. 또한 사나에서 가장 큰 번화가에서는 고급 귀금속, 전자제품의 대리점들과 건물들이 나란히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향신료·공예품 가득 ‘수크 알 밀흐´ 가장 아름다운 유적지 중의 하나인 수크 알 밀흐(소금 시장)는 오늘날에도 여러 가지 다양한 상품들, 향신료, 카트, 채소, 수 공예품을 팔고 있는데 이른 아침부터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는 분주한 움직임으로 활기가 넘친다. 알 무타와킬 모스크 가까이에 있는, 이전에는 왕궁이었으나 지금은 국립 박물관이 들어서 있는 다르 앗 사아드(행운의 집) 역시 주목할 만하다. 유감스럽게도 자미 알카비르 대 모스크, 살라흐 앗 딘, 오스만 제국의 영향을 받은 쿱바트 탈하 같은 대다수의 아름다운 모스크들은 이슬람 신도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문을 열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Ma labood min Sana‘a Wae’en tal as-safar.”라고 말하는 아랍 인들의 주장은 옳았다.“당신은 반드시 사나를 보아야 한다. 그곳에 이르는 길이 아무리 험하고 멀지라도.” 유 왕 종 이슬람문화연구소 연구원·성결대 교수
  • 유럽축구 ‘이변 없었다’

    05∼06시즌 유럽 프로축구 리그가 이번 주말 대부분 막을 내릴 예정인 가운데 전통의 강호들이 각 리그의 정상을 휩쓸 전망이다. 시즌 초반만 해도 하위권팀이나 1부 리그 새내기들의 돌풍이 거셌지만 후반부에 접어들수록 ‘찻잔 속 태풍’에 그친 것도 공통점이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트넘)의 진출로 관심을 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초반부터 부동의 선두를 유지한 첼시가 지난달 29일 맨유를 3-0으로 완파, 우승을 확정했다. 승점 91(29승4무3패)로 2위 맨유와의 승점차를 12점으로 벌리며 2경기를 남기고도 리그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는 ‘2년 연속 FIF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호나우디뉴가 버틴 FC 바르셀로나가 리그 2연패를 눈앞에 두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23승7무4패(승점 76)로 한 경기를 더 치른 2위 발렌시아와 승점 격차 8점을 유지한 채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4일 셀타비고전에서 이기면 우승 축배를 든다.3대 빅리그 중 하나인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는 유벤투스(승점 85)와 AC밀란(승점 82)이 막판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나머지 리그에서도 큰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프랑스 르 샹피오나에서는 올림피크 리옹이 기록적인 리그 5연패의 위업을 일찌감치 달성했다. 리옹은 지난달 16일 가장 먼저 샴페인을 터뜨렸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바이에른 뮌헨이 2위 함부르크SV에 승점 5점 차로 앞서 우승이 유력하다. 네덜란드에서는 ‘히딩크의 마법’이 다시 위력을 발휘한 PSV에인트호벤이 통산 19번째 정상을 밟았다. 포르투갈에서도 단골 우승팀 FC포르투가 우승을 확정했고,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이 뛰는 터키 슈퍼리그에서는 페네르바체와 갈라타사라이가 두 경기를 남겨놓고 동률이 돼 막판 불꽃을 튀기고 있다.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미키마우스, 선생님으로 컴백

    1928년 세상에 태어나 8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디즈니 캐릭터 미키 마우스. 가정의 달 5월 미키 마우스가 ‘놀면서 배우는’ 에듀테인먼트 TV프로그램으로 찾아온다. 디지털케이블 채널 플레이하우스 디즈니채널은 오는 6일 오후 6시30분 3D 미취학 어린이 대상 학습 프로그램 ‘미키의 클럽하우스’를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 첫 방송한다. 이 프로그램은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 디즈니채널(654번)을 통해서도 같은 시간 전파를 쏘게 된다. 미키 마우스가 3D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해 입체로 TV에 등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미키 마우스 외에도 미니 마우스, 도널드 덕, 데이지, 구피와 플루토 등 디즈니 인기 캐릭터가 모두 나와 신나는 노래와 춤, 게임을 선보이며 어린이 시청자의 사고력 발달을 돕는다.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그림 퍼즐부터 숫자 세기, 물건 모양 알아 맞히기 등을 통해 단어와 산수를 쉽고 즐겁게 배울 수 있다.인기 어린이 학습 프로그램 ‘도라도라의 영어나라’로 이미 세 차례나 에미상 후보에 올랐던 세리 폴락이 감독을,‘도라도라의 영어나라’를 4시즌 동안 담당했던 리즐리 안토니오 발데스가 작가 및 프로듀서를 맡았다. 매 에피소드는 약 25분 분량이며 영어 오디오에 한글 자막. 플레이하우스 디즈니채널은 만 2∼5세 아동들에게 학습의 재미를 전달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아시아 최초 미취학 아동 전문 학습 채널이다.현재 국내에서는 CJ케이블넷의 디지털방송 헬로우디와 큐릭스의 디지털방송 빅박스등을 통해서만 볼 수 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中, 나이지리아 유전 4곳 확보

    中, 나이지리아 유전 4곳 확보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이 아프리카 에너지 외교에서 교두보를 확보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27일 아프리카 순방국중 하나인 나이지리아에서 유전 4곳의 채굴권을 확보하는 등 중동 및 아프리카 석유자원 확보의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다. 28일 끝나는 11일간의 해외 순방에서 후 주석은 그동안 쌓아올린 중국의 달라진 위상과 ‘달러 파워’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또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그간의 공들이기도 빛을 보기 시작했다. 중국의 기름 사들이기는 국제 원유 수급시장에 영향을 끼치며 고유가 파동을 더욱 격랑속으로 빠뜨릴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올 정도다. ●유전 확보, 정유단지 건설 나이지리아는 다음달 19일로 예정된 4개 유전개발 라이선스 입찰에서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에 우선권을 주기로 했다. 중국은 지분 45%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나이지리아 국영 카두나 정유사의 설비 개선을 지원하고 철도와 발전소를 건설하는 등 모두 40억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제1의 석유생산국. 앞서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22일부터 3일 동안 이뤄졌던 후 주석의 방문 기간동안 석유회사인 사우디 아람코를 통해 “하루 100만배럴의 석유를 2010년까지 중국에 공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약 5조원을 공동 투자해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에 대규모 정유·석유화학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오는 2010년부터 유럽연합(EU)으로부터 관세감경 우대조치를 부여받게 되는 모로코는 중국의 유럽 시장 공략 교두보. 중국이 모로코 원료와 노동력을 투입, 유럽에 우회 수출하는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케냐는 전기 등 아프리카 진출 거점으로 중국에 주요한 파트너로 알려져 있다. 올해부터 시작되는 중국의 석유 전략비축은 오일 확보 전쟁을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중국은 최근 보유 달러로 에너지 자원을 비축하겠다는 뜻을 공공연하게 내비치고 있다. 이는 국제 석유시장에 수급 불안정성을 높이며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020년까지 GDP 4조달러 달성” 한편 후진타오 주석은 이날 나이지리아 의회에서 가진 연설에서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 목표인 4조달러를 달성하기 위해 아프리카 대륙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4조달러는 지난 2000년 GDP 수준의 4배 규모이며,1인당 3000달러에 해당하는 수치다. 후 주석은 이어 “아프리카는 풍부한 자원과 함께 시장 잠재력을 갖고 있는 반면 중국은 근대화과정에서 획득한 효과적인 노하우와 실행능력이 있다.”면서 “중국과 아프리카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양쪽 모두에 이익이 될 것이며 아프리카에는 생활수준의 향상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부상을 경계하는 서방의 여론을 의식한 듯 “중국의 발전은 어느 누구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후 주석은 현지시간으로 27일 나이지리아 방문을 마치고 마지막 방문지인 케냐로 떠난다. jj@seoul.co.kr
  • 새달 18일 스트라이커 자존심 대결…앙리-호나우디뉴

    새달 18일 스트라이커 자존심 대결…앙리-호나우디뉴

    브라질의 호나우디뉴냐, 프랑스의 앙리냐. 유럽 클럽축구 최정상을 가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바르셀로나(스페인)와 아스널(잉글랜드)이 만났다. 바르셀로나는 27일 홈에서 열린 준결승 2차전에서 이탈리아의 AC밀란과 0-0으로 비겨 1·2차전 전적 1승1무로 결승에 올랐다. 전날 결승에 선착한 아스널과의 결승전은 새달 18일 프랑스 파리에서 단판 승부로 치러진다. 이 두팀은 유럽 강호로 군림하면서도 그동안 챔피언스리그와는 인연이 없었다. 아스널은 결승진출이 처음이고, 바르셀로나도 91∼92시즌 이후 14년 만에 두번째 정상에 도전한다. 또 두 팀 모두 조별리그부터 12경기 무패행진으로 결승까지 올랐다는 점도 흥미롭다. 그러나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것은 바르셀로나의 호나우디뉴와 아스널의 티에리 앙리 사이에 펼쳐질 최고 스트라이커 싸움이다.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전초전의 성격이 짙다. 한·일월드컵 우승국인 브라질은 호나우디뉴를 앞세워 2회 연속우승과 함께 통산 6회 우승에 도전하고,98년 월드컵대회 우승국인 프랑스는 앙리의 힘을 빌려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딛고 화려하게 부활할 꿈을 꾸고 있다. 한·일월드컵에서 두 선수의 활약은 팀 성적과 비례했다. 호나우디뉴는 최대 고비였던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환상적인 프리킥 결승골로 우승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반면 앙리는 조별리그 우루과이전에서 퇴장당하면서 조기귀국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기록면에선 호나우디뉴가 약간 우세하다. 득점과 어시스트에서 각각 7골과 4개로 앙리(5골-1개)를 앞선다. 그러나 경기내용에선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결승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준결승 1차전에서 결승골이 모두 호나우디뉴와 앙리의 발끝에서 시작됐을 정도로 모두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한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270억원 번 호나우디뉴 ‘최고 수입 축구선수’

    호나우디뉴(26·바르셀로나)가 지난해 2300만유로(약 270억원)를 벌어들여 최근 3년간 1위를 지킨 데이비드 베컴(31·레알 마드리드)을 제치고 지난해 최고 수입을 올린 축구선수가 됐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 보도했다.
  • [씨줄날줄] 횡재세/육철수 논설위원

    자원전쟁시대에 석유의 힘은 갈수록 맹위를 떨치고 있다. 우리나라 석유 수입량의 30%를 차지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우리한테 석유공급을 끊으면 당장 서울의 모든 아파트 정화조에 물을 내릴 수 없을 지경이라니 그 위력을 짐작할 만하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처지에서 석유가 지천으로 널려 있는 중동국가들을 보면 그래서 부럽기도 하다. 듣자 하니 쿠웨이트는 석유로 벌어들인 돈이 남아돌아 지난해말 집집마다 800만원씩 나눠주었다고 한다. 우리는 고유가로 난리가 난 판국에 정말 꿈같은 얘기다. 중동의 석유매장량은 세계의 65%에 이른다. 앞으로 70∼80년 지나야 고갈될 전망이라고 한다. 매장량의 2.6%를 차지하는 미국의 경우, 지금 추세로 석유를 뽑아 썼다가는 향후 10년 정도면 거덜날 것이라니 중동에 잔뜩 눈독을 들이는 것도 이해된다. 자국의 매장량은 가능하면 그대로 두고, 전쟁을 일으켜서라도 산유국을 장악하며 남의 나라 석유부터 부지런히 사다가 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자원전략일 것이다. 이처럼 석유자원의 관리에 고수라고 할 수 있는 미국도 요즘 고유가 때문에 골치아픈 일이 벌어지고 있는 모양이다. 석유회사들이 기름값을 대폭 인상해 미국민들의 분통이 이만저만 아니라고 한다.ℓ당 500∼600원이던 휘발유값이 최근 한 달 사이에 700∼800원으로 올랐고, 일부 지역에서는 1000원 안팎까지 급등했다니 그럴 만도 하겠다. 기름값 때문에 승용차를 집에 놔두고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들도 부쩍 늘었다고 한다. 그에 비하면 휘발유값이 ℓ당 1700원을 넘는데도 전혀 개의치 않는 한국인들의 배짱은 알아줘야 할 것 같다. 고유가로 미국민의 고통이 가중되자 미국 의회의 몇몇 의원들은 이런 정서에 편승해서 떼돈을 번 석유사에 ‘횡재세’(windfall tax)를 부과하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미정부도 덩달아 비축유를 중단하고 석유업체의 폭리를 조사하겠다며 엄포를 놓고 있다. 하지만 석유재벌을 든든한 후원자로 둔 부시 행정부는 횡재세에 대해선 분명히 “노(No)”라고 선을 그었다. 기름값 담합 인상이 밝혀지면 벌금 몇푼 때리는 시늉은 할지 모르겠다. 실행 불가능한 횡재세를 내세워 성난 미국민을 달래보려는 ‘석유권력’의 얄팍한 속셈이 훤하게 들여다 보인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박지성, FIFA 가이드북 ‘스타 6인’에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독일월드컵 아시아 공식 가이드북이 선정한 ‘6인의 스타’에 선정됐다. 박지성은 일본 출판사인 고단샤가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아시아 판권을 획득해 최근 발행한 ‘FIFA 독일월드컵 가이드북’의 특집기획 ‘2006년의 초상화’에서 미하엘 발라크(독일·바이에른 뮌헨) 호나우디뉴(브라질·FC바르셀로나) 안드리 세브첸코(우크라이나·AC밀란) 스티븐 제라드(잉글랜드·리버풀) 나카타 히데토시(일본·볼턴)와 함께 월드컵을 빛낼 스타로 뽑혔다. 가이드북은 태극기 앞에서 찍은 박지성의 모습과 함께 6페이지에 걸쳐 관련기사를 실었다. 이들은 FIFA가 선정한 것이 아니라 고단샤가 자체 회의를 통해 뽑은 것.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MLB] 승리의 ‘V행진’ 시작됐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집단 춘곤증에 빠졌던 한국인 빅리거들이 지난 20일 박찬호(3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승리의 물꼬를 튼 것을 계기로 연승 행진에 나선다. 박찬호의 바통을 이어받아 서재응(29·LA 다저스)이 2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전에 등판하고, 박찬호도 25일 역시 애리조나를 제물로 승수를 보탤 각오다. 또 마이너리그에서 컨디션을 조율중인 김병현(27·콜로라도 로키스)도 새달 1일 빅리그에 복귀해 3일 출격할 태세다. ‘컨트롤 아티스트’ 서재응은 애리조나전에서 세번째 첫 승에 도전한다. 애리조나 타선이 강하지 않은 데다 선발 맞상대인 미겔 바티스타도 ‘파워 피처’가 아니어서 승리의 기대를 부풀린다. 시즌 1승에 방어율 5.09를 기록중인 바티스타는 샌프란시스코전에서 5이닝 동안 11안타를 허용하며 7실점했다. 지난 17일 같은 팀을 상대로 6이닝 2실점,‘퀄리티스타트’로 원기를 회복한 서재응보다 저조한 모습이다. 서재응은 지난해까지 애리조나전 4경기에 선발로 나서 2승1패(방어율 2.25)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애리조나 타선에는 서재응을 괴롭힐 특별한 ‘천적’이 없어 기대를 더한다. 박찬호는 25일 애리조나전에서 2연승을 작성, 선발 잔류를 굳힐 생각이다. 숀 에스테스가 아직 부상에서 회복되지 않아 박찬호의 호투가 이어진다면 제이크 피비-우디 윌리엄스-크리스 영에 이어 선발 한 축을 꿰찰 가능성이 높다. 박찬호는 애리조나를 상대로 11경기에 등판해 7승(3패), 방어율 3.05의 눈부신 피칭을 과시했다. 다만 상대 선발인 브랜던 웹이 4경기에서 2승, 방어율 2.51로 호투해 샌디에이고 타선이 박찬호의 어깨를 가볍게 할지 의문이다. 지난달 30일 주루플레이 때 근육통을 일으켜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김병현이 다음달 1일 빅리그에 복귀한다. 콜로라도 지역지들은 김병현이 새달 3일 필라델피아전에 선발로 등판,‘핵잠수함’의 위력을 발휘해줄 것이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바르셀로나 결승행 ‘한발짝’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선두 FC바르셀로나가 유럽 클럽 축구 정상을 향해 한 걸음 더 진군했다. 바르셀로나는 19일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AC밀란(이탈리아)과 원정경기에서 프랑스 공격수 루도비치 지울리의 결승골로 적지에서 귀중한 1-0 승리를 거뒀다. 준결승 2차전은 오는 27일 바르셀로나의 홈 누캄프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초반 AC밀란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낸 바르셀로나는 후반 12분 결승골을 뽑아냈다. 호나우디뉴가 현란한 몸동작으로 상대 수비수를 제치며 환상적인 전진 패스를 찔러줬고 지울리가 왼발 강슛으로 마무리했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공룡’ 갈비집 사장님의 어제와 오늘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세 가지가 있어야 한다. 첫째도 행운, 둘째도 행운, 셋째도 행운이다.” ‘세기의 거부’ 존 록펠러의 말이다. 그의 말처럼 송추가마골 김오겸(54) 회장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많은 행운이 따랐다. 하지만 그는 그저 행운이 따랐다기보다는 행운을 불러일으키는 사람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듯하다. 그 어떤 것도 우연에 맡겨 일을 진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성공한 비즈니스에 우연이란 없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송추가마골 김오겸 회장의 성공신화’(정보철 지음, 인디북 펴냄)는 외식업계의 선두주자인 송추가마골 김오겸 회장의 성공 노하우를 담은 책이다.그는 1970년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엘리베이터 기술자로 일해 번 돈 600만원으로 오늘날 2000평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갈비전문 식당을 일궜다.그는 지금 외식업계와 서비스업계, 지역단체의 벤치마킹 대상 1호로 꼽힌다. 성공의 비결은 무엇일까. 그것은 그의 ‘평범한’ 어록에서도 어렵잖게 엿볼 수 있다.‘뜨거운 음식은 뜨겁게, 차가운 음식은 차갑게 내놓아라’‘눈높이보다 가슴높이 서비스를 하라’‘가슴으로 만나는 사람이 되자’‘서비스는 명사가 아니라 동사다’…. 한마디로 고객만족경영이요 감성마케팅이다. 송추가마골의 불패신화는 한번 연구해 볼 만하다.9000원.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우디 앨런의 ‘매치포인트’ 14일 개봉

    우디 앨런의 ‘매치포인트’ 14일 개봉

    인생의 불가해성을 이야기하는 영화는 숱하다. 아니, 어쩌면 세상의 모든 영화들이 그 주제를 향해 변주되는 것일 수도 있다. 우디 앨런 감독이라면 어떨까.13일 개봉하는 ‘매치 포인트’(Match Point)는 그가 만들었지만 편견은 금물이다. 자의식에 기우뚱 기댄 예술영화 쯤으로 속단하지 말라는 얘기이다. 세속적 욕망과 격정적 사랑 사이에서 위태롭게 줄타기하는 남녀의 이야기를 그렸는데, 한참동안 고개가 갸웃거려진다.‘쉬어가는 영화’라는 결론이 일찌감치 내려질 만큼 중후반까지 일정규격의 보폭만 유지하는 무난한 드라마이다. 신분상승을 꿈꾸는 테니스 강사 크리스(조나단 라이 메이어스)는 런던의 갑부 집안 아들 톰(매튜 굿)과 사귀면서 자연스럽게 그의 여동생 클로에(에밀리 모티머)와도 가까워진다. 자신에게 첫눈에 반한 클로에가 적극적으로 구애해오자 이를 받아들이지만, 처음부터 크리스의 속마음은 딴 데 가 있다. 톰의 약혼녀이자 육감적인 외모를 가진 배우지망생 노라(스칼렛 요한슨)에게 매혹당한 채 위험천만한 애정행각을 이어간다. 이건 감독의 넘치는 자신감 혹은 오만인지도 모르겠다. 압축미 없이 시시콜콜 이야기를 늘어놓는 화법은 얼핏 욕망과 사랑을 주제로 한 주말연속극을, 불륜과 치정의 은밀한 욕망으로 화면을 긴장시키는 일련의 대목들은 TV드라마 ‘부부클리닉’의 스크린 버전 같다. 꿈에 그리던 상류사회에 진입한 크리스가, 격정적 사랑을 포기하지 못해 노라와의 위험한 밀회를 이어가며 수위를 높여가는 구도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이 있다. 빤한 이야기가 지지부진 너무 길다는 불평이 나올 중후반 어느 지점에서 영화는 핸들을 확 꺾으며 관객의 뒤통수를 친다. 스릴러 아닌 평이한 치정극에 등장하기엔 너무나 색다른 반전이 후반부에 놓였다. 크리스의 아이를 임신한 노라가 크리스의 손에 살해된 이후 결론부에서 감독은 ‘이 영화를 왜 이런 방식으로 만들었는지’ 참았던 의도를 밝힌다. 크리스는 어떻게 됐을까, 그에게 어떤 결론이 적용돼야 인생의 공식에 맞는 걸까. 위로인지 조소인지, 감독의 괴짜기질이 극장을 나서는 관객의 등을 툭툭 친다. 바둥댈 거 뭐 있어? 인생 그거 운(運)이야, 운!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 연리지 장르/등급 멜로/12세 감독/배우 김성중/최지우·조한선·최성국·서영희 줄거리 시한부 생명의 여자와 남자가 엮는 애틋하고 가련한 사랑이야기. 20자평 최지우에게만 너무 기댄 새로움 없는 최루성 멜로. ■ 드리머 장르/등급 드라마/전체 감독/배우 존 거틴즈/다코타 패닝·커트 러셀 줄거리 버려진 경주마의 부활과 그 덕에 되살아난 따뜻한 가족애. 20자평 뻔한 스토리임에도 관객을 빨아들이는 뛰어난 연기와 연출이 포인트. ■ 매치 포인트 장르/등급 스릴러 드라마/18세 감독/배우 우디 앨런/스칼렛 요한슨 줄거리 신분상승의 욕망과 격정적 사랑 사이에서 줄타기 하는 남자, 그의 욕망에 함몰된 여자. 20자평 TV드라마처럼 평이한 드라마, 그러나 막판의 범상찮은 반전. ■ 달콤,살벌한 연인 장르/등급 로맨틱 스릴러/18세 감독/배우 손재곤/박용우·최강희 줄거리 연애숙맥인 남자와 죽여야 사는 여자(?)의 달콤하고도 살벌한 로맨스 20자평 로맨틱 드라마와 스릴러 장르의 기막힌 혼용. ■ 엑소시즘 오브… 장르/등급 공포/12세 감독/배우 스콧 데릭슨/제니퍼 카펜터·톰 윌킨슨 줄거리 악령이 깃든 여자의 미스터리 죽음을 둘러싼 진실 공방. 20자평 엑소시즘 의식의 주술적 공포가 법정드라마로 새롭게 변주. ■ 빨간 모자의 진실 장르/등급 애니메이션/전체 감독/배우 코리 에드워즈/강혜정·김수미·임하룡 줄거리 빨간 모자 소녀가 도둑들로부터 요리비법책을 지키려 할머니댁을 찾아가지만…. 20자평 원작(’빨간모자’)과 전혀 다르게 변주된 캐릭터들. ■ 오만과 편견 장르/등급 드라마/15세 감독/배우 조 라이트/키이라 나이틀리·매튜 맥퍼딘 줄거리 사랑을 앞둔 남녀의 오만과 편견에 관한 영상 보고서. 20자평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였던 키이라 나이틀리의 성숙한 연기 만점.
  • [챔피언스리그] 3대 빅리그 명예의 전쟁

    FC바르셀로나(스페인)가 벤피카(포르투갈)의 돌풍을 잠재우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준결승전은 AC밀란(이탈리아)-바르셀로나, 아스널(잉글랜드)-비야 레알(스페인)의 대결로 압축되면서 유럽프로축구 빅3(잉글랜드, 이탈리아, 스페인) 소속팀들이 우승을 놓고 다투게 됐다.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던 바르셀로나는 6일 홈구장인 누캄프스타디움에서 열린 8강 2차전에서 호나우디뉴의 선제골과 사뮈엘 에토오의 추가골로 ‘변방 돌풍’을 일으켰던 벤피카를 2-0으로 완파했다. 91∼92시즌 우승팀 바르셀로나는 14년 만에 정상탈환을 노린다. 전반 5분 얻은 페널티킥을 호나우디뉴가 실축할 때만 하더라도 벤피카에게 운이 따르는 듯했다. 그러나 얼마 뒤 호나우디뉴가 속죄포를 성공시키면서 승부는 바르셀로나 쪽으로 기울었다. 조별리그와 16강전에서 강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지난해 우승팀 리버풀(이상 잉글랜드)을 격파했던 벤피카는 다시 한번 ‘대어’ 사냥에 나섰지만 이미 힘이 고갈된 상태였다. 누누 고메스의 부상결장도 아쉬웠다.2년 전 같은 포르투갈팀인 FC포르투의 우승을 재현,‘변방의 힘’을 다시 보여주겠다던 꿈도 사라졌다. 아스널은 유벤투스(이탈리아)와의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비겼지만 1차전 승리(2-0)에 힘입어 4강에 합류했다. 아스널이 51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이 대회 4강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대역전극을 위해 유벤투스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다비드 트레제게의 투톱과 파벨 네드베드를 내세워 총공세를 펼쳤지만 아스널의 그물수비를 뚫지 못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씨줄날줄] 한국 우주인/진경호 논설위원

    우주인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지구를 본 사람’일 것이다.45억년 된 지구에서 50만년 전부터 살아온 인류 가운데 이 ‘지구를 본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1961년 4월12일 러시아인 유리 가가린이 인류 최초로 지구가 파랗고 아름답다는 사실을 발견한 뒤로 지난해까지 34개국 442명이 지구를 봤다. 미국 277명, 러시아 95명, 독일 10명, 프랑스 9명 등의 순이다. 아시아에서만도 일본 6명, 중국 3명, 그리고 시리아, 몽골, 사우디, 베트남, 아프가니스탄, 인도 각 1명씩 15명이 우주를 다녀왔다. 몽골과 베트남 등은 냉전시대 소련이 우주개발 협력 차원에서 우주비행이 추진됐다.21세기 우주관광시대를 맞아 미국의 갑부 티토가 2000만달러를 내고 2001년 인류 최초의 우주관광객이 되기도 했다. 인류만 우주를 다녀온 건 아니다.1957년 ‘라이카’라는 개를 시작으로 침팬지와 거북이, 밀 같은 생명체들이 우주를 여행했다. 머지않아 우리도 우주인을 갖게 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오는 21일 한국 우주인 선발에 나서 연말까지 4차례의 선발과정을 거쳐 최종후보 2명을 선발한다. 이들은 러시아에서 고등훈련을 받게 되며,2008년 4월 이들 중 1명이 우주정거장 ISS에 10일간 머물면서 과학실험 등을 할 계획이다.260억원을 들일 가치가 있느냐는 비판도 나온다. 그러나 수만명으로 예상되는 신청자를 300명,30명,10명,2명으로 추려가는 서바이벌 선발과정과 최후의 승자가 우주에서 보낼 메시지는 청소년들에게 더없는 우주과학의 꿈을 심어줄 것이다. 2010년 전세계 우주산업시장은 3200억달러 규모가 될 것이라고 한다. 지난 시절 군사·과학 경쟁의 무대였던 우주는 이미 통신방송과 기상관측,GPS 등 차세대 서비스산업의 경쟁시장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우리 우주산업은 걸음마를 간신히 뗀 단계다. 올해 책정된 우주개발예산 2700억원은 세계 12위권이나, 미국의 327억달러와 일본의 23억달러(2003년 기준)와 비교가 안 될 정도다. 내년 고흥 우주발사기지 완공과 함께 머지않아 탄생할 한국 우주인이 2015년 우주산업 선진국 진입의 견인차가 되기를 빌어본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뉴욕영화 두거장’ 특집

    케이블TV 영화채널 채널CGV는 뉴요커 마틴 스콜세이지와 우디 앨런의 대표작을 모은 특집 프로그램 ‘뉴욕, 뉴욕’을 7일부터 4주 동안 매주 금요일 새벽 2시에 방영한다. 두 사람 모두 뉴욕을 대표하는 거장이지만 마틴 스콜세이지는 뉴욕의 밤을, 우디 앨런은 낮을 사랑하는 차이를 보이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의 ‘택시 드라이버’(1976)와 ‘비상근무’(1999)가 먼저 시청자들을 찾은 뒤 우디 앨런 감독의 ‘뉴욕 스토리’(1989)와 ‘부부일기’(1992)가 뒤를 잇는다.
  • 바레인 유람선침몰 한국女 1명사망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바레인 근해에서 최소 57명의 사망자를 낸 유람선 ‘알-다마’호 침몰사고에서 30대 초반의 한국 여성 한 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외교통상부가 2일 밝혔다. 사망한 한국 여성은 걸프항공 소속의 전 모(32)씨로, 바레인에는 우리 대사관이 없기 때문에 주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과 바레인 한인회,J씨 소속 회사 등이 사후 수습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외교부는 전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자동차] ‘뻥튀기’ 연비 수술대 오른다

    [자동차] ‘뻥튀기’ 연비 수술대 오른다

    시민단체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제기됐던 일부 자동차의 ‘뻥튀기’ 연비가 ‘수술대’에 오른다. 산업자원부는 오는 10일부터 두달간 자동차연비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도요타, 아우디, 재규어 등 수입차를 포함한 8개사 14개 차종의 공인연비 준수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표 참조) 정부는 2003년부터 양산차 연비 사후관리제도를 시행해 오고 있는데 수입차가 포함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수입차의 경우 국산차에 비해 차종당 판매량이 미미해 연비 사후관리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으나 국내 승용차 차종수의 45%(국산차 251종, 수입차 209종)를 차지할 정도여서 올해부터 사후 연비관리를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산자부는 특히 연비 부풀리기 의혹이 제기된 수입차의 연비를 검증하기 위해 판매량과 상관없이 동급의 타 차종 및 미국내 연비보다 연비가 높은 차종도 조사 대상에 포함시켰다고 덧붙였다. 연비 사후관리란 자동차 제작사가 자동차 판매전에 인증 받은 공인연비에 적합하게 실제로 제작·판매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판매 대기중인 차량을 무작위로 선정해 연비를 조사하는 것이다.2003년,2004년에는 5차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0차종으로 늘었다. 연비측정 결과 오차범위(-5%)를 초과한 차종은 재시험 절차를 거쳐 공인연비를 변경해야 한다. 조사대상 차종은 판매량이 많은 쏘나타,SM5 등이지만 산자부는 현대차 투스카니(2.0 수동5단), 도요타(LS430), 재규어(XJ8 3.5) 등 3개 모델은 미국 공인 연비보다 국내 연비가 훨씬 높게 표기됐거나 동급보다 현저히 높아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공인연비가 9.9㎞/ℓ인 도요타 LS430은 미국의 시내연비(7.7㎞/ℓ)와 비교할 때 28% 이상 높게 나타났고, 재규어 XJ8 3.5는 국내 공인연비 10.2㎞/ℓ로 표기되지만 하위 모델인 XJ6 3.0(9.1㎞/ℓ)보다도 연비가 높다. 국내 연비가 11.6㎞/ℓ인 투스카니 역시 미국 EPA기준 시내연비(10.2㎞/ℓ)보다 13% 높았다. BMW Z4, 아우디 A8 LWB도 연비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됐지만 단종됐기 때문에 시험에서 빠질 수 있었다. 국내에 측정장비가 갖춰져 있지 않아 자체 연비측정 시험서로 검증을 받은 아우디 A8 4.2Q 등 4륜구동도 내년부터는 연비 사후관리를 실시할 예정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토고 ‘한국전 리허설’

    토고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독일월드컵에서 한국과 같은 G조에 속한 아프리카의 복병 토고가 한국을 겨냥, 평가전 일정을 잡았다. 토고는 오는 5월14일 네덜란드에서 아시아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을 갖는다. 토고는 지난 1월 아프리카네이션스컵 이후 3전 전패의 충격과 감독 교체 등 어수선한 분위기 탓에 전혀 A매치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토고가 1차적으로 한국을 겨냥한 것은 역대 아시아국가와의 대결이 거의 없는 데다 최근 아프리카 강호 앙골라를 꺾는 등 한국이 만만치 않은 전력을 드러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월드컵 최종엔트리 제출 시한(5월15일) 하루 전에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을 갖는 것은 한국전에 알맞은 선수들을 위주로 엔트리를 구성하겠다는 오토 피스터 토고 감독의 생각이 반영된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프랑스와 스위스는 6월 초 한국을 겨냥, 중국과의 평가전 일정을 잡아놓았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MLB] “선발을 지켜라”

    ‘29일은 코리안 메이저리거 운명의 날.’ 미국프로야구에서 뛰는 박찬호(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서재응(LA 다저스), 김선우(콜로라도 로키스) 등 3명의 투수가 29일 동반 출격, 올시즌 ‘운명’을 저울질한다. 등판 결과에 따라 선발 또는 불펜 등 보직이 결정될 중요한 경기다. 박찬호는 이날 LA 에인절스전 선발로 나선다. 당초 샌디에이고는 박찬호를 5선발, 우디 윌리엄스를 4선발로 내정했었다. 그러나 지난겨울 탬파베이에서 영입한 데원 브레즐턴이 시범 경기에서 호투하고 윌리엄스가 부진을 거듭하면서 이런 구도가 흔들렸다. 특히 샌디에이고는 일정상 새달 16일까지 휴식일이 끼어 있어 5선발이 필요없다. 따라서 4선발에 기용되지 못하면 시즌 개막 후 당분간은 불펜 투수로 나서야 한다. 샌디에이고의 케빈 타워스 단장은 27일 ‘샌디에이고 유니언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박찬호나 윌리엄스 둘 중 한 명, 또는 둘 모두를 불펜 투수로 기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보치 감독도 “선발 경쟁에서 밀린 한 명이 불펜으로 갈 것”이라고 언급, 박찬호의 이날 등판이 마지막 선발 테스트임을 시사했다. 김선우는 같은 날 샌프란시스코전에 자크 데이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막판 뒤집기에 나선다.WBC에 참가하느라 선발 경쟁에 한 발 밀려 있던 김선우는 불펜행이 기정사실로 여겨졌지만, 최근 경쟁자들의 부진으로 결과에 따라 5선발이 가능한 상태다. 자크 데이는 시범경기에서 1승3패, 방어율 10.42의 처참한 성적을 냈다. 다저스 5선발로 거론되는 서재응의 위상도 흔들리고 있어 이날 디트로이트와의 경기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야 할 처지다. 초청선수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채드 빌링슬리가 잇따른 호투로 서재응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LA 언론들은 올해 초 “서재응은 빌링슬리가 빅리그에 올라올 때까지 임시 선발에 머무를 것”이라고 보도했었다. 이런 맥락에서 서재응이 마지막 시범 경기인 새달 3일 에인절스전에 불펜투수로 나서라는 통보를 받아 디트로이트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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