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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종외식업체 해외진출 ‘음식 한류몰이’

    토종외식업체 해외진출 ‘음식 한류몰이’

    국내에 패밀리레스토랑 시대를 연 것은 1988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들어온 ‘코코스’다. 한때 연매출 500억원, 전국 45개 매장을 거느렸던 코코스는 치열한 경쟁 속에 무리한 투자로 2003년 12월 사업을 접었다. 이후 약 10년간 T.G.I프라이데이즈, 베니건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등 외산 브랜드의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종지부를 찍은 것은 1997년 태어난 토종 브랜드 CJ푸드빌의 ‘빕스’였다. 미국식 비즈니스 모델을 한국화함으로써 2010년 당당히 업계 1위로 떠오른 빕스가 토종의 자존심을 걸고 이제 해외 진출에 나선다. ●베트남은 국내 빵업체들 전쟁터 27일 업계에 따르면 빕스는 국내 패밀리레스토랑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하반기 중국 베이징에 1호점을 낸다. 베이징 주요 상권에 오는 9~10월 개점할 예정으로, 막바지 작업 중이다. 업계에서는 25년 전 소개된 미국 비즈니스모델을 경쟁력 있게 소화한 국산 브랜드가 해외 진출에 나서게 돼 “상당히 고무적”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또 다른 토종 브랜드 ‘애슐리’도 처음 중국 공략에 나선다. 이랜드그룹의 애슐리는 뛰어난 가격 경쟁력(점심 기준 9900~1만 2900원)을 바탕으로 10년 만에 110여개 매장에 연매출 2500억원대를 올리는 ‘빅3’로 자리잡았다. 이랜드그룹은 원활한 중국 사업을 위해 현지 최대 유통기업인 완다그룹과 손을 잡았다. 지난 22일 서울 이랜드그룹 본사에서 박성경 이랜드 부회장과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 협약을 맺었다. 완다그룹은 49개 쇼핑몰과 40개의 백화점 등을 보유한 기업집단으로, 중국에서 이랜드의 외식, 패션, 관광·레저 등 사업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토종 외식업체의 시험대가 되고 있다면 베트남은 국내 빵 브랜드들의 전쟁터다. 2007년 베트남에 첫발을 내고 호치민에 15개 매장을 운영 중인 CJ푸드빌의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는 지난 20일 하노이에 첫 점포를 개설했다. 추가 매장 개설을 위해 빅씨마트와 제휴를 맺었다. 뒤늦게 베트남에 진출한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지난 24일 호치민에 2번째 매장을 열었다. 파리바게뜨는 연내 베트남 매장을 5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카페베네 中·美 이어 사우디에 매장 토종 커피점 브랜드 카페베네는 중동에 처음 진출한다. 중국과 미국에 이은 세 번째 해외 사업지다. 카페베네는 사우디아라비아 케덴그룹과 협약을 맺고 수도 리야드에 매장 2개를 연다. 두 회사는 5년 안에 사우디아라비아는 물론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지에 카페베네 점포 100곳을 개설한다는 야무진 목표를 세웠다. 케덴의 모하메드 알세이크 대표는 중동의 한류 열풍을 통해 자연스럽게 한국의 문화 콘텐츠에 관심을 두게 됐고, 공동사업자로 카페베네를 선택했다고 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연내 원유 배럴당 74弗로 떨어질 수도”

    국제 원유가격이 공급 과잉과 수요 감소로 향후 수개월 안에 배럴당 74달러로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등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유가의 하향 안정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유럽연합(EU)이 내달 1일부터 이란산 석유 금수 조치를 취한 데 대한 반발로 이란은 세계 원유의 17%가 통과하는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겠다고 맞섰다. 사우디아라비아 전 석유장관 셰이크 야마니가 설립한 글로벌에너지연구센터(GGES)의 레오 드롤러스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현재 생산량인 하루 3150만 배럴을 유지하면 유가는 4분기쯤 74달러로 낮아질 것”이라며 “내년 1분기에는 59달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이체방크와 모건스탠리는 “유가가 배럴당 80~85달러로 떨어지면 OPEC이 생산량을 통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가가 90달러를 밑돌아도 사우디는 감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로이터가 26일 전했다. 지난 25일 우리나라 유가의 지표인, 싱가포르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66달러(0.74%) 오른 89.81달러를 기록했다. 8월 인도분 북해산브렌트유 선물은 91.01달러, 서부텍사스원유(WTI)는 79.2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유럽·중국·미국 등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가 국제유가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내전으로 원유생산 시설이 파괴됐던 리비아와 이라크가 석유 생산을 재개 또는 증산하면서 OPEC의 생산량이 2010년 이후 최고조에 달한 것도 유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반면 핵프로그램 가동으로 서방의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은 올 상반기 하루 평균 수출량이 평년 같은 기간의 60%인 150만 배럴에 불과해 국제유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밝혔다. 사우디는 최근 30년 만에 처음으로 하루 1000만 배럴 생산을 유지하기로 했다. 사우디는 유가가 몇달간 배럴당 90달러를 밑돌아도 이를 감내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GS건설, 사우디 페트로 라빅2 공사 18억弗 수주

    GS건설이 18억 달러(약 2조 740억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의 페트로 라빅(Petro Rabigh) 2 프로젝트의 최종 수주 업체로 결정됐다. GS건설은 26일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와 일본 스미토모 화학이 공동으로 발주한 페트로 라빅 2단계 공사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사는 GS건설이 단독으로 입찰해 수주에 성공했으며, 공사기간은 2015년까지다. 페트로 라빅 2 프로젝트는 아람코와 스미토모 화학이 약 32억 달러를 들여 사우디 홍해 연안에 건설하고 있는 초대형 종합석유화학단지다. GS건설이 계약한 공정은 이번 프로젝트 중 CP3(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 저밀도폴리에틸렌 생산시설) 등 핵심 3개 프로젝트로 전체 공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GS건설 관계자는 “GS건설의 기술력을 또 한번 입증하게 됐다.”며 “사우디 시장에서 추가 수주의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대림산업 7억弗 공사 낙찰

    대림산업은 26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주베일 석유화학회사로부터 7억 1000만 달러(약 8300억원) 규모의 합성고무 생산시설 낙찰통지서(LOA)를 받았다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시리아軍, 터키 전투기 격추… 양국 긴장고조

    시리아 인근 상공을 비행하던 터키 전투기가 지난 22일(현지시간) 시리아 군에 의해 격추되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시리아군 대변인은 23일 “정체 불명의 전투기가 시리아 상공을 낮은 고도에서 매우 빠른 속도로 비행해 대공포를 발사해 격추했다.”며 “양국은 협력하에 실종된 조종사를 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터키 F4 전투기는 시리아 라타키아 해안 상공에서 격추됐으며 전투기 조종사 2명은 실종된 상태다. 압둘라 굴 터키 대통령은 이날 관영 아나톨리안 통신을 통해 “전투기가 시리아 상공에 진입했을지도 모른다.”고 밝히면서 “전투기의 빠른 속도를 고려한다면 전투기가 국경을 넘나드는 일은 일상적인 일”이라고 말해 터키 전투기가 시리아 상공을 침범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터키는 이번 사건을 무시할 수 없으며 정부가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사실은 명백하다.”며 강력한 대응 의지를 천명했다. 이번 사건은 양국 사이의 긴장을 한층 고조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시리아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 오던 터키가 지난 3월 시리아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반정부 시위대를 유혈 진압하자 등을 돌리면서 양국관계는 급속히 냉각됐다. 터키는 약 3만 2000명의 시리아 난민을 수용하고 있으며 시리아 반군 조직인 자유시리아군(FSA)이 터키에서 작전을 하도록 허용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하며 터키와 시리아 정부가 자제심을 가지고 외교적 채널을 통해 사태를 해결할 것을 요청했다. 한편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22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가 시리아 반군인 FSA에 임금 지급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임금 지급을 통해 반군 세력을 강화해 시리아 정부군의 이탈을 유도하고 알아사드 정권을 압박하기 위해서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기아차, 영국내 최고 자동차브랜드로

    기아자동차가 영국에서 올해 최고의 자동차 브랜드로 선정됐다. BMW, 벤츠, 아우디 등 유럽산 명차들을 모두 제친 것이다. 22일 기아차에 따르면 최근 영국의 소비자 단체인 ‘위치(Which)?’가 발표한 ‘2012 위치? 어워드’에서 기아차가 올해의 자동차 메이커로 선정됐다. ‘위치?’는 회원수가 65만명에 달하는 영국 최대의 소비자 단체로 영국에서 판매되는 상품과 서비스에 대해 객관적 평가를 발표함으로써 영국 소비자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 기아차는 올해 평가에서 고객만족도와 우수한 내구 품질 등을 인정받아 자동차 부문 최고의 메이커로 선정됐다. 특히 전 라인업에 걸쳐 우수한 상품성과 업계 최고의 ‘7년 품질보증’ 등을 통해 고객만족도를 높인 점이 심사위원의 호평을 받았다. ‘위치?’ 관계자는 “기아차의 신형 리오(국내명 프라이드), 쏘렌토(쏘렌토R), 피칸토(모닝)는 실험실에서 진행한 테스트에서 매우 인상적인 결과를 보였으며, 신형 씨드와 옵티마(K5)는 로드테스트에서도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다.”면서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속도로 발전하는 자동차 브랜드”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마이클 콜 기아차 영국판매법인(KMUK) 매니징 디렉터는 “이번 수상은 고객에게 최고의 만족도를 선사하기 위해 디자이너, 연구원, 딜러 모두가 꾸준히 노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자동차공업협회(SMMT)에 따르면 기아차는 올해 5월까지 영국에서 2만 7507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으며, 월 5000대 이상 판매하고 있는 주요 자동차 브랜드 중 가장 높은 판매 신장률을 기록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LPG업계 “순익 저조” 가격인하 딜레마

    LPG업계 “순익 저조” 가격인하 딜레마

    전국택시노조 등 4개 관련 조합이 20일 일제히 택시 운행을 멈추면서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택시노조 등이 내건 주요 파업 이유 중 하나가 LPG 가격 안정화이기 때문이다. LPG 업계에 따르면 E1 등 국내 LPG 수입·판매업체들이 정한 이달 가정용 프로판가스와 차량용 부탄가스 가격은 각각 ㎏당 1419.4원, 1805원이다. 전월보다 각각 49원씩 떨어졌다. 국내 가격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가 전월에 정하는 ‘기간계약가격(CP)’에 따라 결정된다. 5월 CP는 가정용 프로판가스의 경우 전월대비 t당 180달러 내린 810달러, 차량용 부탄가스는 100달러 하락한 895달러로 각각 정해졌다. CP 기준으로만 봤을 때 6월 국내 가격은 ㎏당 100원가량의 인하 요인이 발생했다. 그러나 LPG 업계가 올해 유가 인상기에 국내 가격에 반영하지 못했던 손실분을 이달에 반영하면서 인하폭이 작아졌다. 국내 유통가격에는 수입업체들의 공급가격에 세금과 충전소 마진 등이 포함된다. 지난 19일 기준 전국 충전소 차량용 부탄가스 평균 가격은 ℓ당 1145.57원이다. 이중 수입·정유사 세전 공급가격은 전체의 64.1%인 734.6원. 여기에 327.9원의 유류세와 부가세 등 각종 세금이 붙는다. 가격 중 세금이 28.6%나 차지한다. 충전소 마진 및 유통비용은 7.3%인 83.1원이다. 문제는 세금을 건들지 않고서는 LPG 가격을 낮추기 어려운 현실이다. 2009년 t당 520달러까지 떨어졌던 CP는 2010년 717달러, 2011년 871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올 들어 964달러까지 치솟은 상태다. 차량용 부탄가스 가격이 올해 초보다 100원 정도 올랐지만 이는 CP 상승이 주된 요인이 됐다. 그렇다고 LPG 수입·판매사들이 지난해 정유사들이 시행했던 것처럼 공급가를 낮출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지난해 E1은 6조 5808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순이익은 637억원에 불과했다. 순이익률이 0.97%에 그쳤다. SK가스 역시 매출 5조 4703억원에 순이익 855억원의 저조한 실적을 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택시들이 많이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LPG 업계 역시 지난해에도 가격 상승분을 분산 반영하는 등 고통을 분담하고 있다.”면서 “LPG는 국제 시장에서 주로 난방용으로 쓰이는 만큼, 여름철 들어 가격이 추가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버스와 마찬가지로 택시에 대해서도 정부 차원의 지원이 이뤄지거나 세금이 조정되지 않으면 LPG 가격에 대한 불만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공직열전 2012] 외교통상부 (중)국장급

    [공직열전 2012] 외교통상부 (중)국장급

    외교통상부 국장급은 외무고시 18~20회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외교 인력 확충을 위해 외시 12회에서 15회까지 50명씩 뽑다가 이후 20명 안팎으로 줄어든 기수들로, 국장 승진은 다소 늦어졌으나 전문성으로 승부해 다른 기수들보다 실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들 대부분은 성격도 원만해 동기들 간 끈끈함도 유명하다. 눈에 띄는 것은 국장급 가운데 개방형으로 채용된 외부 인사가 2명, 여성 국장이 3명이 있다는 점이다. 외교부 내 ‘순혈주의’와 남성 위주의 인사를 지양하기 위해 연구소 출신 박사와 여성 홍보 전문가를 영입했다. 이상현 정책기획관은 세종연구소 출신으로, 김성환 장관이 장관 직속으로 야심차게 영입했다. 그러나 외교부 내 시스템 문제로 역할에 대한 논란도 있다. 언론인 출신인 한혜진 부대변인은 홍보 대행사 임원 등을 거친 베테랑으로, 외교부 통상·정책 홍보과장을 맡은 뒤 청와대 등에서 일하다 외교부 첫 여성 부대변인으로 발탁됐다. 한 부대변인과 함께 ‘여성 국장 3인방’을 이루고 있는 백지아 국제기구국장과 박은하 개발협력국장은 ‘다자외교의 꽃’이라는 국제기구·개발협력 업무를 여성 국장들이 함께 맡은 첫 번째 사례다. 털털한 외모의 백 국장은 여성스럽고 섬세한 성격인 반면, 외교부 최고의 패셔니스타인 박 국장은 털털한 성격으로 정평이 나 있다. 외교부에서는 이들 중에서 최초의 여성 외교장관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실력파들이다. 지역국장들도 어느 때보다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조세영 동북아국장은 대일본·중국 정무에 통상까지 섭렵한 ‘하이브리드형’이다. 이백순 북미국장은 워싱턴·북미국 근무로 잔뼈가 굵은 미국통으로, 인사기획관 시절부터 외교부 선교회장을 맡아 조직 인화에도 힘쓰고 있다. 외모도 아랍인 같은 송웅엽 아중동국장은 아랍어 연수 후 이란·이집트·사우디아라비아·아프간 등에서 근무한 최고의 중동 전문가다. 박해윤 남아태국장과 장근호 중남미국장은 김 장관이 이례적으로 지역 대사 출신을 국장으로 영입한 케이스로, 각각 아프간·에콰도르 대사를 역임하는 등 전문성을 갖췄다. 이욱헌 유럽국장도 프랑스 등 유럽과 관련해 한 우물만 파온 베테랑이다. 조현동 북핵외교기획단장은 정확한 상황 판단력과 위기 대응력을 갖춰 후배들의 신망이 두텁다. 인권 전문가로 탈북자 문제 등을 맡고 있는 김수권 평화외교기획단장은 복잡한 문제도 쉽게 푸는 ‘해결사’ 역할을 한다. 한충희 문화외교국장과 신맹호 국제법률국장은 강직하고 온화한 성품의 ‘덕장’이다. 안영집 재외동포영사국장은 북미국 심의관 등을 거친 에이스로, 영사국의 맨파워 강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원칙주의자’로 불리는 이정규 인사기획관은 외교부 최초로 예산을 담당하는 조정기획관을 거쳐 인사까지 맡게 된 실력파다. 노규덕 조정기획관은 미국과 중국 등 업무를 넘나든 대표적인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평가받는다. 통상교섭본부의 국장들도 전문성으로 승부한다. 행시 출신으로 상공자원부 등에서 일하다 외교부로 옮긴 최동규 자유무역협정(FTA) 정책국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FTA 최고 전문가다. 통상홍보기획관 출신으로 ‘홍보 마인드’가 투철한 한동만 국제경제국장은 에너지·기후변화·녹색성장 등 각광받는 외교 정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아우디·벤츠·폭스바겐·BMW 담합 조사

    아우디·벤츠·폭스바겐·BMW 담합 조사

    수입차 업체들이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의 관세 인하 혜택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돌려주지 않고 일부를 가로채 ‘얌체 상혼’이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더구나 이 업체들은 자동차값 인하폭을 일률적으로 맞춰 담합 의혹까지 받고 있다. 1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7월 1일 한·EU FTA의 발효 2년차를 맞아 유럽산 수입차의 관세는 현행 5.6%에서 3.2%로 2.4% 포인트 내리게 된다. 앞서 지난해 이맘때는 관세가 8%에서 5.6%로 내렸다. 하지만 BMW, 아우디, 폭스바겐, 벤츠 등 독일산 수입차 ‘4인방’은 차량의 소비자가격을 1.5% 안팎에서 내리기로 결정했다. 서로 말을 맞춘 듯 관세 인하분 중 1% 포인트 정도를 자신들의 몫으로 챙긴 것이다. BMW는 베스트셀링카 ‘520d’를 6350만원에서 6260만원으로 90만원(1.43%) 내리기로 했다. 벤츠는 주력 모델인 ‘E200 CGI’를 5850만원에서 5770만원으로 80만원(1.37%) 인하한다. 아우디와 폭스바겐도 인하폭 1.5% 선에서 곧 가격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차 관계자는 “차량 소비자가격에는 수입 원가에다 각종 국내세, 딜러 이윤, 운송비용 등이 포함돼 있다.”면서 “2.4%의 관세 인하분은 수입 원가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1.5% 인하가 적당한 수준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 3월 15일 포드 등 미국산 수입차 업체들이 한·미 FTA 관세 인하분(관세 8%→4%·2000㏄ 이상 개별소비세 10%→8%)을 뛰어넘는 최고 9.8%(525만원), 평균 6%대에서 소비자가격을 낮춘 것과 비교하면 이는 무척 궁색한 변명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한편 지식경제부와 공정거래위원회는 수입차 업체들의 가격 담합과 딜러사에 대한 가격할인 압력, 고가 수리비 청구 등에 대해 고강도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영화리뷰] ‘시작은 키스!’

    [영화리뷰] ‘시작은 키스!’

    신혼의 단꿈에서 깨기도 전에 남편 프랑소와는 교통사고로 세상을 뜬다. 어디를 가도 그의 흔적뿐. 그가 쓰던 칫솔과 애프터셰이브, 노트북까지 비닐봉지에 담아 버려 본다. 홀로 남은 나탈리에게는 불면의 밤이 이어진다. 남편의 죽음을 잊으려고 나탈리는 미친 듯이 일에 매달린다. 그러던 어느 날 ‘사고’가 난다. 부하 직원 마르퀴스에게 저도 모르게 키스를 해버린 것. 처음엔 실수로 넘기려 한다. 마르퀴스는 속이 훤히 들여다보일 만큼 머리숱이 적고 못생긴 데다 후줄근한 옷차림에 몸매도 꽝이다. 동료 중 그의 이름을 아는 이가 드물 만큼 존재감도 희미하다. 그런데 웬걸. 볼수록 묘한 매력이 있다. 따뜻한 마음과 배려심, 스웨덴 남자답지 않은 유머감각까지. 사랑을 빼면 모든 것을 다 가진 그녀와 한 번도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는 남자의 로맨스는 그렇게 시작한다. ‘시작은 키스!’(14일 개봉)는 프랑스에서 70만부 이상 팔린 다비드 포앙키노스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했다. 프랑스 문단의 우디 앨런으로 통하는 그가 직접 각본을 쓰고 동생 스테판과 공동연출을 맡았다. 스테판 역시 데뷔작이다. 다만 1990년대 후반부터 장뤼크 고다르(사랑의 찬가), 프랑소와 오종(크리미널 러버), 우디 앨런(미드나잇 인 파리), 마이크 뉴웰(해리포터와 불의 잔), 마틴 켐벨(카지노로얄) 감독 작품에서 캐스팅 디렉터로 일했다. 이 영화의 매력은 기존 로맨틱코미디의 남녀 간 권력관계(?)를 전복시킨 데서 비롯된다. 예쁘고 현명한 데다 직장에서도 잘나가는 무결점 여성이 볼품없는 외국인과 연애를 한다는 게 늘 있는 일은 아니다. 영화 속 나탈리의 지인들은 “왜 저런 사람과 사귀느냐.”고 끊임없이 되묻는다. 물론 할리우드 톱스타 여배우와 런던의 외곽 작은 서점주인의 로맨스를 그린 ‘노팅힐’(1999)도 있었다. 그래도 ‘노팅힐’의 남자주인공은 휴 그랜트였다. 비현실적인 설정일 법도 한데, 공감을 끌어내는 건 전적으로 두 배우의 공이다. ‘아멜리에’(2001)로 엉뚱하면서도 사랑스럽고, 저항할 수 없는 매력의 소유자임을 입증한 오드리 토투가 아니라면 말 한마디 섞어 본 적 없는 동료와 대뜸 키스부터 한다는 설정이 황당무계할 게다. 토투의 연기가 딱 기대치만큼이었다면 마르퀴스 역의 프랑소아 다미앙은 한국 관객에게 의외의 발견이다. 동네 구멍가게 아저씨 같은 평범한 외모지만, 의외로 익살맞고 귀여운 매력을 지닌 마르퀴스 역에 다른 배우를 찾기란 쉽지 않을 터. 캐스팅 디렉터로 산전수전을 다 겪은 스테판의 선구안이 빛나는 대목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사우디 왕위 계승자 사망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위 계승자인 나이프 빈 압둘아지즈(78) 왕세제가 숨졌다. 왕위 계승자로 결정된 지 불과 8개월 만의 일이다. 사우디 왕실은 1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나이프 왕세제가 외국의 한 병원에서 수개월간 치료를 받아 오다 숨졌다고 밝혔다고 사우디 국영 TV가 전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나이프 왕세제가 스위스 제네바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사우디 왕실은 구체적인 병명은 언급하지 않았으나 나이프 왕세제는 암 진단을 받고 지난해 4월부터 모로코와 미국, 스위스 등 외국에서 치료를 받았다. 나이프 왕세제는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89) 국왕의 이복동생이자 지난해 10월 사망한 술탄 전 왕세제의 친동생으로 형이 숨지자 왕세제 자리를 이어받았다. 그는 특히 미국에서 9·11테러가 발생한 뒤 사우디 내 알카에다 소탕에 나서는 등 강력한 대테러 정책을 유지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알카에다는 나이프의 강력한 대응에 밀려 예멘으로 쫓겨났다. 한편 새로운 왕세제로 살만 빈 압델 아지즈 국방장관이 유력시된다고 AP통신은 전망했다. 올해 76세로 알려진 살만 장관은 나이프 왕세제의 동생으로 1962년 이래 리야드 주지사를 맡아 오다 지난해 11월 국방장관에 임명됐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이천수, 3년전 욕설과 주먹질 때문에 결국…

    이천수, 3년전 욕설과 주먹질 때문에 결국…

    축구선수 이천수(31)씨가 전남 드래곤즈와의 계약 위반에 대한 책임으로 2000만원의 손해배상금을 물게 됐다. 광주고법 제1민사부(부장판사 방극성)는 전남 드래곤즈가 에이전트 대표 김모(43)씨와 이씨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김씨는 전남 드래곤즈에 2억 42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선고했다. 또 고용계약에 따른 의무불이행이 인정된다며 이씨에 대해서도 전남 드래곤즈에 2000만원을 배상하도록 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이씨가 전남 드래곤즈와의 고용계약 기간에 선수로 활동하지 못하게 될 경우 이로 인한 손해는 에이전트사인 김씨가 배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씨의 고용계약 의무불이행이 김씨의 의사에 반해 독단적으로 결정된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손해배상액을 예정액의 60%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이씨에 대해서는 “심판에 대한 무례한 행동으로 출전 정지를 당하고 허위 내용의 기자회견을 한 것은 물론 코치진에게 막말과 폭행을 하고 결국에는 무단이탈한 것은 구단의 명예와 신용을 훼손시켜 사회통념상 금전적 평가가 가능한 무형의 손해를 입힌 것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전남 드래곤즈는 2009년 2월 이씨에 대한 임대계약을 맺고 이적권을 갖고 있던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에 임대료 7400여만원, 수원 삼성에는 이씨에 대한 임의탈퇴 해지 보상금으로 3억 800만원을 지급했으나 이씨가 같은해 6월 팀을 무단이탈해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로 이적하자 임의탈퇴 공시했다. 앞서 수원 삼성은 네덜란트 페예노르트와 2008년 7월 이씨에 대해 1년 동안 임차계약을 체결했으나 부상과 코칭스태프와 의견차 등의 이유로 임의탈퇴 처분한 뒤 전남 드래곤즈에 재임대했다. 이씨는 지난해까지 일본 J리그에서 활동했으나 계약이 만료돼 현재는 무적 신분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韓곳간 돈줄 ‘중국’ 돈 빼가는 ‘사우디’

    우리나라의 곳간을 가장 든든하게 채워 주는 나라는 어디일까. 중국이다. 2000년대 시작까지만 해도 미국이었지만 2003년 중국이 따라잡은 뒤 9년째 부동의 1위다. 반대로 우리 곳간을 가장 축내는 나라는 어디일까.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의 ‘달갑잖은’ 경쟁이 치열하다. 재작년에는 일본이, 지난해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우리의 곳간을 가장 축냈다. 유가가 너무 오른 탓이었다. 고유가로 인해 사우디뿐 아니라 중동 전체의 우리나라 경상수지 적자 폭은 지난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對中 경상흑자 568억달러 1위 한국은행이 15일 내놓은 ‘2011년 우리나라 지역별·국가별 경상수지’(잠정) 분석 결과다. 중국과의 교역을 통해 벌어들인 경상수지가 568억 4000만 달러로 압도적인 1위다. 2위 홍콩(279억 8000만 달러), 3위 미국(107억 8000만 달러)과의 격차가 크다. 반대로 경상수지 적자 폭이 가장 큰 나라는 사우디(270억 2000만 달러), 일본(255억 2000만 달러), 호주(190억 6000만 달러), 쿠웨이트(156억 9000만 달러) 순서다. 사우디는 2008년 최대 적자국이었다가 2009년부터 2년 연속 1위 자리를 일본에 내줬으나 지난해 다시 최대 적자국으로 내려앉았다. 고유가로 사우디와의 적자 폭은 커진 반면 대지진 여파로 일본과의 적자 폭이 줄어들면서 순위 바꿈이 일어났다. ●고유가 탓 對사우디 경상적자 270억달러 최대 홍경희 한은 국제수지팀 과장은 “유가에 따라 사우디와 일본이 주거니받거니 하는 양상”이라면서 “지난해 중동권과의 경상적자가 크게 늘어난 것도 고유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對)중동권 경상적자는 전년보다 361억 1000만 달러 늘어난 823억 8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급감했던 대유럽연합(EU) 경상흑자는 수출 호조에 힘입어 2009년 15억 달러에서 2010년 67억 7000만 달러로 4배 이상 늘었다. 증가율만 놓고 보면 1위다. 하지만 올 들어 심화된 재정 위기로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이 흔들리고 있어 반짝 약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경상수지 항목별로 살펴보면 우리나라가 이자나 배당 등 본원소득을 가장 많이 벌어들인 나라는 미국·중국이다. 여행이나 보험 등 서비스 수지에서 가장 짭짤한 수익을 거둔 나라는 중국과 사우디다. 송금·기부 등 무상 거래(이전소득)로 이득을 본 나라는 일본과 네덜란드였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람과 대화 스마트카 연말께 나온다

    “저녁에 시원한 평양냉면을 먹고 싶은데 근처에 맛있는 곳이 있을까?”(운전자) “음…지금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곳은 ‘○○면옥’이지만 1㎞ 떨어진 ‘○○면옥’이 평가는 더 좋습니다. 세계적인 맛집 평가지 ‘미슐랭 가이드’에도 올라가 있네요. 여기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자동차) 이르면 올해 말부터 운전자와 자동차 간 이 같은 대화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GM과 토요타를 비롯한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애플의 음성 인식 기술인 ‘시리’를 탑재한 신차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동차 역사에 일대 지각변동이 일 것으로 보인다. ●애플 iOS6에 3D영상 지도… 아이카 제작 포석 15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웨스트에서 열린 연례 ‘세계개발자콘퍼런스(WWDC) 2012’에서 공개한 차세대 모바일 운영체제 ‘iOS6’를 제너럴모터스(GM)와 토요타, 혼다, BMW, 메르세데스 벤츠, 아우디, 크라이슬러 등 세계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에 제공할 계획이다. 자동차에 iOS6가 연계되면 운전자는 시리를 활용해 음성으로 전화를 걸거나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내비게이션을 구동하는 등의 ‘아이 프리’(눈을 돌리지 않고 기능을 구현) 작업을 할 수 있게 된다. 음성인식 기능인 ‘시리’를 매개로 iOS6를 스마트카용 임베디드(내장) 소프트웨어로 본격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게 애플의 구상이다. 이를 위해 애플은 iOS6에서 독자적인 3차원(3D) 입체영상 지도를 새로 탑재했고, 과거 무선랜(와이파이) 환경에서만 쓸 수 있었던 영상통화 ‘페이스타임’도 이동통신망에서 사용할 수 있게 바꿨다. 이 모두가 차량용 내비게이션을 기반으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게 하려는 전략이다. 장기적으로 애플은 장기적으로 자신의 독자 OS를 탑재한 스마트카인 ‘아이카’를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차량용 ‘시리’ 시스템은 하반기에 공식적으로 론칭될 전망이며, 내년부터는 차량에 본격적으로 탑재될 예정이다. 특히 GM의 경우 2013년형 차량에 텔레매틱스 시스템인 ‘마이 링크’를 탑재해 별도의 추가 기술 없이도 시리 기술을 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 관계자는 “올해 안에 시리 기술이 제품 라인업에 상용화돼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대차, MS·삼성전자와 스마트카 기술협력 국내 업체인 현대기아차는 시리 기술 제공 대상에서 빠졌다. 현대차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삼성전자 등과 스마트카 관련 기술 협력을 진행 중이다. 애플로서는 자신들의 경쟁업체인 MS와 삼성전자의 관계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MS와 협력 중인 포드 역시 애플의 언급에서 빠져 있다. 특히 현대차는 독자적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블루 링크’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어 향후 애플과 어떤 식으로 관계 설정을 하게 될지도 관심사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시장 정체가 예상되면서 IT 업계는 자동차를, 자동차 업계는 IT 분야를 새로운 시장으로 삼고 있다.”면서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세계적 자동차 업체들을 잇따라 방문하고 애플이 자동차 관련 기술자를 모집하는 것도 결국 모두 스마트카를 염두에 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싼타페 잡아라” 힘 좋은 SUV 몰려온다

    “싼타페 잡아라” 힘 좋은 SUV 몰려온다

    7년 만에 디자인과 엔진을 바꾼 현대자동차의 신형 싼타페가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5월 한 달 7809대 판매와 사전예약 물량 2만여대로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이에 따라 쌍용차와 벤츠, 아우디, 토요타 등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이 잇따라 새로운 SUV를 선보이며 싼타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1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쌍용차가 렉스턴의 부분 변경 모델인 ‘렉스턴W’를 선보여 싼타페 공략에 나섰다. 또 벤츠가 고급 SUV인 ‘M클래스’, 토요타가 신형 ‘렉서스 RX 350’, 아우디가 ‘Q3’를 선보이면서 국내 SUV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부분변경 ‘렉스턴W’ 연비 기존보다 20% 개선 국내 SUV 시장은 내수시장 침체에도 점점 커지고 있다. 레저와 캠핑 인구 증가 등 생활방식의 변화 때문이다. 지난달 내수판매(10만 521대) 중 SUV(2만 2759대) 비중은 22.6%로 지난해 5월에는 전체 판매(9만 9200대) 중 18.8%(1만 8602대)보다 4%가량 점유율이 늘었다. 이처럼 SUV 판매 비중이 높은 것은 우리만의 특징이다. 미국과 유럽에는 픽업이나 해치백 형태의 차종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국내에선 찬밥 신세다. 대신 그 자리를 SUV가 차지했다. 실용성보다는 안전성과 디자인을 보고 구매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특성 때문이다. 신형 싼타페는 2.2ℓ 디젤엔진에 최대출력 200마력의 힘을 자랑한다. 연비도 12.4~14.8㎞/ℓ로 매력적이다. 무엇보다도 싼타페의 인기 비결은 차량의 정숙성과 첨단 편의 장치이다. 신형 싼타페를 직접 운전해 본 사람들은 모두 ‘조용함’에 놀란다. 또 세련된 디자인과 넓은 실내 공간, SUV 최초로 장착된 운전석 무릎 에어백을 포함한 7에어백 시스템, 첨단 텔레매틱스 기술인 ‘블루링크’ 등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SUV 명가인 쌍용차가 자존심을 걸고 새롭게 선보인 ‘렉스턴W’는 부분 변경 모델이지만 성능과 사양이 대폭 향상됐다. 싼타페에 비해 ‘덩치’에서 한 등급 위다. 길이·폭·높이는 물론 실내 공간의 넓이를 좌우하는 축거도 싼타페보다 15㎝ 이상 크다. 그러나 제원표상의 성능은 싼타페보다 떨어진다. 쌍용차 측은 기존 모델보다 연비(2륜구동 기준 13.7㎞/ℓ)는 20%, 엔진성능(최고출력 155마력, 최대토크 36.7㎏·m)은 15%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우리나라 교통상황에 최적의 주행 성능을 발휘하도록 엔진을 세팅했다.”면서 “제원표와 달리 실제 주행 성능에선 싼타페와 차이를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차 업체들도 잇따라 신형 SUV를 선보이며 싼타페 질주에 제동을 걸었다. 하지만 싼타페보다 가격이 몇 배나 비싼 최고급 SUV란 점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 벤츠는 7년 만에 풀체인지(디자인과 엔진 변경)된 신형 ‘M클래스’ 3세대 모델을 내놓았다. 벤츠답게 최근 출시된 SUV 가운데 가장 비싸다. 2.1ℓ 모델의 가격이 무려 7990만원으로 싼타페의 두 배 이상 된다. 이 가격도 기존 모델보다 900만원가량 낮춘 것이다. 3.0 기준으로 최고출력 258마력이다. ●벤츠·아우디·토요타는 신차 내놓고 값 인하 아우디는 ‘Q3’라는 작고 예쁜 SUV를 내놓았다. 2.0ℓ 디젤 엔진에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38.8㎏·m로 성능면에서는 동급 차종과 별반 차이가 없다. 가격은 5470만원으로 싼타페보다 훨씬 비싸다. 그러나 전동식 파노라마 선루프, 자동주차 보조 시스템, 발광다이오드(LED) 실내조명 패키지, 7단 자동변속기와 풀타임 사륜구동 시스템 등 최고급 사양들을 갖추고 있어 충분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토요타는 독일산 고급 SUV를 따라잡겠다며 신형 ‘렉서스 RX350’를 내놓았다. 토요타는 부분 변경 모델인 이 차를 내놓으며 가격(6550만원. 7300만원)을 기존 모델보다 최대 940만원 낮췄다. 배기량 3.5ℓ 휘발유 엔진을 달고 최고출력 277마력, 최대토크 35.3㎏·m의 성능을 낸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주말 영화]

    ●룩 앳 미(EBS 토요일 밤 11시) 스무 살 롤리타(마릴루 베리)는 어릴 적 부모님이 이혼한 뒤, 유명 작가인 아버지 에티엔과 젊은 새엄마 카린, 다섯 살 난 여동생과 살고 있다. 그녀는 롤리타라는 이름이 주는 이미지와는 달리, 뚱뚱하고 예쁘지 않은 외모로 자신감이 없고, 세상에 불만도 가득하다. 그런 롤리타에게 가족도 따뜻한 안식처가 되어 주지 못한다. 게다가 아버지가 유명인이기 때문에 접근하는 사람들에게 롤리타는 신물이 난 터다. 우연히 알게 된 청년 세바스티앵이 자신에게 보이는 관심도 일단 의심부터 하고 보는 롤리타. 삶의 유일한 즐거움이 노래인 롤리타는 아마추어 성악가들과 성당에서 공연을 하기 위해 준비한다. 한편 레슨 교수인 실비아는 그간 별 관심이 없던 제자 롤리타의 아버지가 베스트셀러 소설가인 에티엔 카사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녀는 신예 작가인 남편 피에르에게 도움이 되겠다는 기대 속에 태도가 돌변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실비아는 롤리타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독립영화관-청춘 그루브(KBS1 토요일 밤 1시) 리더 창대, MC 민수, 보컬 아라로 이루어진 램페이지스는 홍대 언더그라운드에서 잘나가던 3인조 힙합그룹이었다. 하지만 민수가 음반기획사에 캐스팅되자, 팀에 분열이 일어나 해체하게 된다. 그로부터 3년 후 창대는 초라한 자신과는 달리 잘나가는 스타가 된 민수의 모습을 TV에서 보게 되고, 다시 한번 분노의 재기를 꿈꾼다. 한편 민수는 3년 전 자신이 등장한 S동영상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다시 창대와 아라를 찾게 된다. 영화는 극 중 언더그라운드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던 3인조 힙합그룹 램페이지스 멤버들이 해체된 뒤 숨겨진 영상이 유출되는 사건으로 인해 재회하며 겪게 되는 이야기다. 또한 국내 최초 언더그라운드 힙합을 소재로 실제 힙합 신을 리얼하게 그려낸 작품이기도 한데…. ●거친 녀석들(OBS 일요일 밤 11시 25분) 치과의사인 더그와 슈퍼모델 부인을 둔 돈 많은 우디, 마누라 바가지에 폭발 일보직전인 보비, 그리고 여자친구 하나 없는 소심남 더들리는 주말마다 바이크를 타고 도시 근교로 나가는 게 유일한 낙이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 음식조절을 해야 했던 더그는 인내심의 바닥을 드러낸다. 또 남부러울 것 없던 우디는 하루아침에 파산하게 된다. 여기에 삶 그 자체가 고역인 보비와 더들리가 합세하며, 위기에 몰린 네 명의 아저씨들은 잠시나마 자유를 만끽하게 위해 장거리 바이크 여행을 감행한다. 휴대전화도 버리고 지질한 일상도 버리고 거침없이 도로를 질주하던 네 명의 중년 바이크족들은 작은 마을의 술집에서 폭주족 갱단 델 퓨에고스와 마주치게 된다.
  • [문화마당] 분단이 고맙다/신동호 시인

    [문화마당] 분단이 고맙다/신동호 시인

    그라운드의 시인들이 쓴 창의력의 향연을 만끽했다. 새벽 1시의 바르샤바 유로2012, 스페인의 축구는 상식을 조롱했고 이탈리아의 축구는 주류를 거부했다. 다비드 비야가 없다지만 미드필더만 6명을 둔 4-6-0 포메이션이라니. 시작하기도 전에 짜릿한 전율이 일게 한 스페인의 축구는 바르셀로나의 파밀리아 성당처럼 예측할 수 없는 자연스러움을 그렸다. 그러고 보니 그들은 건축가 가우디의 후예들이 아니었던가. 중앙미드필더 데 로시가 후방 배치된 이탈리아의 3-5-2 포메이션은 한국 축구에서도 수시로 비판받던 전술이었다. 바이올린의 지판을 잡아야 할 왼손으로 줄을 튕겼다면 한국의 바이올리니스트는 당장 스승에게 쫓겨났을 것. 피치카토 기법으로 낯선 소리를 만들어낸 파가니니의 후예들이 또 낯선 테크닉으로 그라운드를 매료시켰다. 솔직히 그들의 창의력이 부럽다. 창의력을 실현하는 용기가 부럽고 풋볼리스트 서형욱의 말마따나 “훗날 축구사가 당대 축구의 경계선으로 지목할 중대한 역사적 현장”을 보여준 그들의 진화하는 자세가 부럽다. 그들의 역사라고 처음부터 탄탄대로를 걸었던 건 아니다. 16~17세기 해가 지지 않는 대제국을 이뤘지만, 스페인은 8세기부터 이슬람의 통치시기를 거쳐 15세기에야 완전한 독립국을 이뤘다. 1936년엔 내전으로 수많은 학살을 경험했다. 바르셀로나는 이때 사회주의와 무정부주의 운동의 중심지였다. 레알마드리드로 유명한 마드리드 또한 종교재판의 광기로 가득 찬 피의 도시였다. 그러나 내전은 피카소의 ‘게르니카’와 미로의 ‘추수’를 낳았고, 광기의 현장이었던 플라사 마요르 광장은 ‘돈키호테’의 고향으로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탈리아의 분열 시기는 길었다. 16세기에는 외국세력의 싸움터였다. 르네상스의 나라라는 것이 무색하게도 오스트리아와 스페인, 오스만튀르크 세력의 각축장이 되었다. 프랑스의 혁명 정신이 이탈리아의 공화제를 불러일으켰지만 1861년이 되어서야 왕정으로 통일국가를 이뤘다. 통일 이후에도 20년간 남부 이탈리아는 북부의 식민지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분열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정신은 고양되었다. 베르디와 푸치니는 그 역사를 함께했다. 지난한 역사를 역전시켜 서양 지성을 이끄는 ‘장미의 이름으로’의 에코나 네오리얼리즘 영화의 창시자 로셀리니 또한 이탈리아가 낳은 창의력의 자손들이다. 치고받는 오늘의 한반도 역시 참으로 생동하는 역사의 현장일 수 있다. 배고픔을 피해 탈북하고, 남의 돈을 떼먹고 탈남한다. 친일, 종북, 변절이 거침없이 오간다. 국민은 자연스럽게 사상투쟁을 학습하고 분쟁 극복 과정을 익힌다. 사람들을 긴장하게 한다. 긴장은 창의력의 본산이다. 민주주의란 제도도, 자본주의 체제도 우리는 빌려왔다. 산업화의 과정도 서양의 길을 따랐고 법체계와 의료체계, 교육의 방법 또한 서양의 성과에 기댄 바가 크다. 한류를 자랑하지만 영화와 방송의 기술발전, 배급체계가 발달하는 동안 우리는 식민지에서 허덕였다. 한마디로 인류사 전체를 본다면 빚쟁이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다행이게도 인류사가 아직 풀지 못한 숙제, ‘평화’가 있다. 21세기 분쟁을 상징하는 한반도에서 평화가 완성된다면 이 평화는 인류의 교과서에 수록될 확률이 높다. 강대국의 각축장이며 온갖 사상이 난무하는 현장이고 상대방의 마음에 갖은 비수를 다 겨누어 보았으니, 이곳에서 이뤄진 평화는 완성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평화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상과 예술이 미래 지구사회의 지성을 이끌어갈 수 있음은 자명하다. 그때라면 우리도 인류사에 진 빚을 갚고도 남는다. 분단은 찬란한 선물이다. 평화를 실험하고 완성할 기회를 주었기 때문이다. 평화가 오면 한국의 동네축구가 창의력을 발휘하여 배흘림기둥 같은 아름다운 패스를 날릴 것이다. 우리 축구를 보고자 세계가 잠을 설치는 건, 분단을 평화로 극복한 민족에게 따라오는 자연스러운 선물이 아닐 수 없다.
  • 유엔 “시리아는 전면 내전상태” 규정

    유엔이 시리아의 상황을 ‘전면적 내전 상태’로 규정했다. 유엔 평화유지활동 책임자인 에르베 라드수 유엔 사무차장은 12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시리아가 현재 내전 상태인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말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시리아 정부가 일부 대도시의 통제권을 반정부 세력에 빼앗긴 것은 확실하며, 이를 탈환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폭력의 수위가 더욱 높아져 탱크와 대포뿐 아니라 공격용 헬기까지 동원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유엔 고위 당국자가 시리아 상황을 내전으로 규정한 것은 처음이라고 BBC 등 외신들은 전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과 반군은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의 중재로 지난 4월 12일 휴전에 합의한 이후에도 끊임없이 충돌을 빚고 있으며, 특히 정부군의 무차별적인 학살로 어린이를 비롯한 민간인들이 대규모로 희생되고 있다. 유엔은 휴전 감시단원 300여명을 파견했지만 현장 접근조차 어려워 활동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평화안의 시한이 내달 중순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그때까지 진전이 없다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감시단의 임무를 연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시리아 정부군에 무기를 공급하는 러시아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클린턴 장관은 “알아사드 정권에 공격용 헬기를 공급하는 러시아의 행동이 시리아의 무력충돌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정면 공격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자국의 무기 수출과 시리아 사태는 연관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일부 아랍 국가가 반군인 자유시리아군에 무기를 지원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13일 터키 주재 서방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가 터키 정보당국의 암묵적 도움 아래 반군에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고 단독 보도했다. 사우디와 카타르 정부는 이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피했다. 국제인권단체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반정부 시위 발발 이후 지금까지 정부군의 유혈 진압으로 숨진 사람은 어린이 1200명을 포함해 1만 30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제3 아랍권 방송 ‘알마야딘’ 첫 전파

    알자지라와 알아라비야 위성방송에 이어 제3의 아랍권 위성TV 알마야딘이 출범했다. 알마야딘은 11일(현지시간) 레바논의 베이루트에서 첫 전파를 내보냈다고 AP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알마야딘은 알자지라와 알아라비야 등이 ‘아랍의 봄’으로 불리는 아랍권 민주화 시위를 시리아와 이란, 이들의 동맹세력인 레바논의 시아파에 불리하게 편향적으로 보도하고 있다는 시각을 가진 시청자들을 겨냥하고 있다. 알자지라와 알아라비야는 수니파가 지배하는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각각 재정적 후원을 받고 있다. 지난해 시리아의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후 일부 아랍인들은 알자지라 등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대한 비판적 여론을 부추겨 종파 간 갈등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알마야딘의 사령탑을 맡은 가산 빈 지도는 지난해 알자지라가 시리아의 반정부 세력을 편드는 등 편향 보도를 일삼고 있다고 비판한 뒤 알자지라를 뛰쳐나왔다. 300명 정도의 직원을 둔 알마야딘의 자금원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빈 지도는 자금원과 관련해 어느 국가의 자금 지원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면서 공개할 수 없는 기업가들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다고만 말했다. 알마야딘은 아랍권에서 서방 측 뉴스 전문 채널인 BBC의 아랍어 방송과 스카이뉴스의 아랍어 방송과도 시청률 경쟁을 벌이게 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한국, 美제재 넘었지만 EU의 유조선 재보험 ‘암초’ 남았다

    한국, 美제재 넘었지만 EU의 유조선 재보험 ‘암초’ 남았다

    미국 정부가 한국을 이란산 원유 수입에 따른 금융제재의 예외 적용 국가로 인정했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유럽연합(EU)이 이란산 원유수송 선박에 대한 재보험 제공을 중단하면 미국의 우호적인 결정은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유업계는 북해산 브렌트유 등의 수입비중을 늘리는 등 대체선을 확보해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 12일 지식경제부와 정유업계에 따르면 EU는 예정대로 다음 달 1일부터 이란산 원유를 수송하는 유조선에 대한 재보험 제공을 중단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큰손’인 유럽 보험사들이 선박 재보험을 제공하지 않으면 원유 운송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정부는 EU의 방침을 되돌리기 위해 현지에서 협상을 하고 있으나 아직 뚜렷한 진전이 없는 상태다. 지경부 관계자는 “미국 국방수권법 예외 인정이 EU와 선박 재보험 협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현재 유럽 안에서도 입장이 양분된 점을 감안하면 재보험 중단 유예의 여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U의 최종 결정은 오는 25일 열리는 EU 외무장관회의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EU 외무장관회의에서 이란산 원유수송 선박에 대한 보험 관련 입장이 결정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다음 달 초에 협상단을 다시 현지에 보낼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유사들 역시 이란산 원유를 대체할 수입선 확보에 주력, 수입 중단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가 국내에 들여온 이란산 원유는 총 8678만 배럴이다. 이는 지난해 원유 수입량 9억 2676만 배럴의 9.4% 규모다. 큰 비중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수 있는 규모도 아니다. 정부와 정유사들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과 원유 추가 도입과 관련한 협력 체제를 구축해 둔 상태이다. 사우디로부터는 “언제든 협력하겠다.”는 긍정적인 답변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7월 90%대에 육박했던 중동산 원유의 수입비중도 80%대 중반으로 떨어뜨렸다. 중동의 정세가 여전히 불안하기 때문에 우선 눈을 돌린 지역의 유정은 유럽 북해산 브렌트유이다.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월별 브렌트유 수입 물량은 25만 배럴로 전체의 0.34%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 2월에는 481만 9000배럴로 20배가량 급증한 데 이어 3, 4월에도 전체 물량 중 5%대의 비중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SK에너지와 GS칼텍스가 영국, 노르웨이 등지로부터 브렌트유를 들여오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지난 10일 이란산 원유를 실은 마지막 유조선이 들어왔고 당분간 이란산을 수입할 계획은 없다.”면서 “대신에 브렌트유를 수입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중동산 두바이유에 비해 불순물 함량이 낮고 정제비용이 적게 들지만 운송비가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EU와의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철폐된 3% 관세 효과로 운송비 부담을 크게 덜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수입 대체선 마련이 활발해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국내 기름값은 최근의 내림세가 다소 주춤할 수는 있어도 최소한 반등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준규·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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