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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프 온 마스’ 정경호X박성웅, 복고수사팀 완전체의 논두렁 수사

    ‘라이프 온 마스’ 정경호X박성웅, 복고수사팀 완전체의 논두렁 수사

    ‘라이프 온 마스’ 복고 수사팀이 점점 진실에 다가가며 긴장감을 높인다. 15일 OCN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 측은 복고 수사팀 완전체의 논두렁 수사 현장을 공개해 궁금증을 증폭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9회에서 복고 수사팀은 완벽한 팀플레이로 경찰까지 좌지우지했던 서부파 우두머리 오종만(김준배 분) 검거에 성공하며 화끈하게 2막을 열었다. 아버지 한충호(전석호 분)의 죽음 이후 슬픔에 빠진 한태주(정경호 분)는 기존의 과학 수사에 쌍팔년식 수사까지 장착하며 수사력을 레벨업 했다. 강동철(박성웅 분)과 윤나영(고아성 분)은 물론 이용기(오대환 분), 조남식(노종현 분)은 한태주와 협력하며 진정한 하나의 팀으로 거듭났다. 오종만 검거로 경찰 내부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받게 된 복고 수사팀의 위기를 이겨낼 끈끈한 활약이 기대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공개된 사진 속 경찰 인력이 대거 투입된 사건 현장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이목을 집중한다. 단 하나의 증거도 놓치지 않으려 날카로운 눈빛으로 현장을 더블 스캔하는 한태주와 강동철의 수사본능은 어느덧 닮은꼴이다. 드넓게 펼쳐진 논으로 뛰어 들어간 윤나영은 팔다리까지 걷어붙이고 수사 열정을 발산한다. 세상 진지한 이용기와 고무장갑까지 착용하고 수색에 한창인 조남식까지 한층 강력해진 복고 수사팀의 팀플레이가 기대를 높인다. 15일 방송되는 10회에서 복고 수사팀은 농수로에서 발견된 변사체 사건 수사에 투입된다. 동시에 9회 말미 마주쳤던 어린 김민석을 찾으려는 한태주의 고군분투도 긴장감 넘치게 이어진다. 농수로 변사체 사건이 생각지도 않았던 진실을 가리키면서 복고 수사팀의 수사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전망이다. ‘라이프 온 마스’ 제작진은 “초반부터 몰입감을 높였던 김민석의 정체와 매니큐어 살인사건, 한충호의 죽음까지 극 전체를 관통하는 미스터리의 결정적인 단서가 드러난다. ‘라이프 온 마스’ 전개의 변곡점을 맞는 절대 놓쳐선 안 될 회차이니 꼭 본방사수로 함께 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OCN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는 15일 오후 10시 20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OCN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왕과의 산책… 경남 함안 ‘아라가야’ 고분군

    왕과의 산책… 경남 함안 ‘아라가야’ 고분군

    ‘아라가야’라는 이름 앞에 목소리가 작아지고 어깨가 움츠러듭니다. 우리 역사의 한 부분인데도 우리는 아라가야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교과서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나라, 1500년 전 경남 함안을 중심으로 창원, 진주, 의령 땅의 일부를 차지했던 나라, 철기 기술이 발달해 ‘철의 왕국’이라 불렸던 나라, 간결한 선의 토기에 불꽃무늬 구멍을 낸 나라…. 함안에는 아라가야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아라가야의 왕들이 잠든 말이산 고분군이 있기 때문이지요. 아득한 옛날에는 고개를 들어 눈도 마주칠 수 없었을 왕의 곁을 걷는 일이, 2018년에는 너무나 쉽습니다. 낮은 언덕을 설렁설렁 올라 산책로를 따라가기만 하면 길을 안내하듯 고분이 줄줄이 나타나거든요. 연둣빛 고분 곁을 걸으며 알려진 것보다 알려지지 않은 것이 더 많은 왕국, 아라가야를 만나러 갑니다.아라가야의 숨결 품은 함안박물관 가야는 기원을 전후한 삼한 시대부터 신라에 멸망하는 6세기 중반까지 500여년 동안 낙동강 남쪽과 서쪽 일대에 있던 나라들이었다. 나라‘들’이라고 한 건 가야가 금관가야, 대가야, 소가야, 아라가야 등 여러 개의 나라로 이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중 토기와 철기를 만드는 기술이 뛰어났던 아라가야는 독자적인 문화를 만들었고, 다른 가야국이 ‘형님의 나라’라고 칭할 만큼 가야를 대표하는 나라였다. 아라가야가 터를 잡은 곳은 지금의 함안이었다. 북쪽에 낙동강과 남강이, 남쪽에 진동만이 있으니 내륙과 바다로 진출하기 유리했다. 아라가야의 고도, 함안에서 1500년의 세월을 거슬러 낯설기만 한 옛 나라에 발을 들여놓는다.말이산 고분군에서 옛 가야의 왕과 귀족을 ‘알현’하기 전에 먼저 아라가야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예의다. 이를 위해 함안박물관으로 향한다. 박물관 구경 뒤에는 뒷길을 통해 말이산 고분군으로 바로 오를 수 있으니 동선도 효율적이다. 박물관은 선사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함안의 역사뿐 아니라 아라가야의 다채로운 유물을 전시한다. 1시간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는 아담한 규모다. 2층 전시실은 다섯 구역으로 나뉜다. 함안의 역사를 시대별로 정리한 제1전시실, 함안의 시기별 무덤 형태를 모형으로 보여 주는 제2전시실, 아라가야 멸망 후 함안의 역사와 문화재를 살펴볼 수 있는 제4, 5전시실 등도 볼만하지만 발길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은 제3전시실이다. 불꽃무늬 토기, 수레바퀴 모양 토기, 새 모양 장식 미늘쇠, 말 갑옷 등 말이산 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물을 한데 모아 놓았다. 불꽃무늬 토기는 아라가야의 상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라가야 사람들은 불꽃무늬를 좋아했다. 토기 다리에도 동그라미와 세모를 합쳐 불꽃을 형상화한 무늬를 뚫어 장식했다. 토기는 영남 지역은 물론 고대 일본의 중심지였던 긴키지역에서도 출토돼 당시 아라가야가 왜와 교류했음을 보여 준다. 밝은 회백색 토기는 무심히 빚은 양 담백하다. 대번 눈을 사로잡는 화려함은 적지만 계속 보아도 질리지 않는 은은한 멋이 있다. 말을 탄 무사 조형물에서 눈여겨봐야 할 건 무사보다 말이다. 말 갑옷은 아라가야가 철을 다루는 솜씨가 뛰어났음을 보여 준다. 1992년 우리나라 최초로 완전한 형태로 출토된 말 갑옷은 총 900장 이상의 작은 철판을 가죽끈으로 연결해 만들었단다. 아라가야의 용맹한 무사들은 말에게 물고기 비늘처럼 번쩍거리는 갑옷을 입히고 전쟁터로 달려나갔으리라.말이산 고분군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박물관 건물 뒤로 이어진 길을 따라가면 말이산 고분군(사적 제515호)이다. 해발 68m밖에 되지 않는 낮은 언덕은 뒷동산을 산책하는 것처럼 경사가 완만하다. 말이산(末伊山)은 ‘머리산’의 소리음을 한자로 표기한 것으로 ‘우두머리의 산’ 즉 ‘왕의 무덤이 있는 산’이라는 뜻이다. 뜻이 참 잘 들어맞는다. 함안군이 번호를 붙여 관리 중인 고분은 37기지만 발굴되지 않은 고분까지 더하면 1000기 이상의 고분이 있다. 토기, 철기, 장신구 등 고분군에서 쏟아져 나온 유물만 해도 9500여점에 이른다(2016년 기준). 그야말로 아라가야의 역사가 담긴 타임캡슐이다. 고분군은 201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으며, 김해·고령의 가야 고분군과 함께 2020년 최종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아라가야의 고분은 시대에 따라 형태가 다양하다. 그중 덧널무덤과 구덩식돌덧널무덤에서 많은 양의 유물이 출토됐다. 덧널무덤은 구덩이 안에 나무로 만든 덧널을 넣은 무덤을, 구덩식돌덧널무덤은 구덩이를 파고 돌로 네 벽을 쌓은 뒤 시신과 껴묻거리를 묻고 널따란 뚜껑 돌을 덮은 무덤을 말한다. 37기의 고분을 전부 둘러보기는 힘들다. 1호분부터 13호분까지는 산책로가 이어지지만 14호분부터는 길이 나 있지 않아 험하다. 대형 고분은 북쪽에서 남쪽으로 뻗은 주능선과 서쪽으로 이어지는 가지능선 정상에 몰려 있는데, 산책로를 따라가면 고분 대부분을 둘러볼 수 있다. 유난히 위엄이 넘치는 고분은 규모가 가장 큰 4호분이다. 2, 3호분 사이의 샛길로 올라가면 높이가 아파트 3층과 맞먹는 초대형 고분을 내려다볼 수 있다. 4호분 맞은편에는 파란 천막으로 덮인 고분이 있다. 지난 5월 둥근고리큰칼과 덩이쇠 등의 유물이 출토된 5-1호분이다. 아라가야의 역사는 여전히 새로 쓰이는 중이다. 쉬어가기에 으뜸인 고분은 9, 10호분이다. 산책로에 서면 고분 너머로 함안 읍내가 어우러진 풍경이 한눈에 담긴다. 왕들의 무덤과 우뚝 선 고층 빌딩이 조우하니, 이때 고분의 둥근 선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선처럼 보인다. 9호분 옆의 팔을 늘어뜨린 소나무는 초여름의 훗훗한 볕을 피할 수 있는 그늘이 된다. 나무 옆 벤치는 한숨 돌리며 쉬어가기에 더할 나위 없다. 아라가야의 역사를 차치하고라도 말이산 고분군은 근사한 산책로다. 산 위에 두둥실 솟은 연둣빛 고분들이 풍경에 깊이를 더한다. 고분의 둥그스름한 곡선과 산책로의 직선이 중첩되니 걷는 길도 심심하지 않다. 느리게 걷고 고요히 둘러보기, 고분군 산책의 미덕은 여기에 있다. 아라가야 왕들이 영면에 들어 있다는 걸 알기라도 하는 걸까. 산책로는 소란스럽지 않다. 초여름 바람이 고분에 무성한 수풀을 스치더니 여행자의 머리를 훑고 지난다. 바람 한 자락에 1500년 전 가야국의 왕과 연결된 느낌, 사뭇 오묘하다. 고분군에는 그늘이 적어 여름에는 양산이나 모자를 챙기는 것이 좋다.얼큰한 함안 한우국밥 드셔보세요 열심히 걸었으니 빈속을 채울 시간이다. 북촌리에 있는 한우국밥촌은 말이산 고분군에서 차로 10분 거리다. 사실 ‘국밥촌’이라는 이름이 무색하다. 함읍우체국 맞은편에는 달랑 세 곳의 국밥집이 여행객을 맞는다. 세 곳뿐이라고 만만히 보아선 안 된다. 국밥집을 말할 때 함안 오일장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을 만큼 역사가 깊기 때문이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함안 오일장은 큰 시장이었다. 함안 사람들과 봇짐을 멘 장사꾼들이 장에서 물건을 사고판 뒤 약속이라도 한 듯 모여든 곳이 장터 국밥집이었다. 세월이 흐르며 오일장은 자취를 감췄지만 국밥집에서 옛 장터의 정겨움을 추억하기에는 모자람이 없다. 국밥촌에서 가장 오래된 곳은 대구식당이다. 2대에 걸쳐 50년째 운영하며 함안 국밥의 명맥을 이어 간다. 함안 국밥은 얼큰한 소고기국밥이다. 한우사골, 양지, 사태 등을 넣고 3~4시간 동안 육수를 뽀얗게 우린다. 여기에 두툼한 소고기 사태, 뭉텅뭉텅 썬 선지, 콩나물, 무 등을 넣고 푸욱 끓여낸다. 얼핏 보면 육개장과 비슷하지만 맛은 훨씬 담백하다. 빨간 국물은 조선간장으로 간을 해 구수하다. ■ 여행수첩(지역번호 055) →가는 길:중부내륙고속도로 칠원분기점에서 ‘진주, 함안’ 방면으로 우회전한 후 남해고속도로를 따라간다. 함안톨게이트를 통과해 함안 나들목 삼거리에서 함안 방면으로 우회전한 뒤 함안대로를 따라가면 함안박물관이다. →맛집:한우국밥촌에는 대구식당(583-4026) 한성식당(584-3503) 시장한우국밥(583-5858)이 있다. 자매식당(582-4593)은 오곡 돌솥밥, 모둠생선구이, 다양한 밑반찬을 한 상에 푸짐하게 차려낸다. 황포냉면(582-2097)은 잘게 자른 육전에 계란 지단과 오이를 고명으로 올린 진주식 냉면을 판다. →잘 곳:함안버스터미널 근처에 숙박업소가 몰려 있다. 애플모텔(585-1515)은 함안시외버스터미널에서 가깝다. 함안군청 맞은편의 더문모텔(583-3838)은 공중위생서비스평가 최우수등급을 받았으며, JM모텔(583-5898) 역시 아늑하고 깨끗한 시설을 갖췄다. 글 이수린(유니에스 여행작가) 사진 김상곤(라운드테이블)
  • 풋볼선수 출신 ‘아메리칸 마약왕’ 징역 49년 선고

    풋볼선수 출신 ‘아메리칸 마약왕’ 징역 49년 선고

    미국 고등학교 풋볼선수 출신으로 훗날 멕시코 마약조직의 우두머리가 된 남자가 징역 49년에 처해졌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조지아 주 애틀란타 법원이 '아메리칸 마약왕'이라고 불렸던 에드가 밸디즈 비야레알(44)에게 징역 49년과 추징금 1억 9200만 달러(약 2060억원)를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한때 할리우드 영화의 소재가 될 만큼 화제를 모은 밸디즈는 입지전적의 마약왕이다. 텍사스 주의 평범한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고등학교 시절만 해도 풋볼선수로 명성을 날렸다. 그러나 같은 시기 밸디즈는 경기장이 아닌 거리에서도 마리화나를 판매하며 악명을 얻었고 이후 멕시코로 건너가 거대 마약조직인 ‘벨트란 레이바’에 합류했다. 흰 피부와 파란 눈 때문에 '라 바비'(La Barbie)라는 애칭으로 불린 그는 사업가 행세를 하며 2005년 전후 미 동부지역에 수천㎏에 달하는 코카인을 밀매했다. 특히 그는 멕시코 마약 조직 간의 피비린내 나는 싸움 끝에 살아남아 결국 조직의 리더까지 올랐다. 미국과 멕시코 양국의 수배자 명단에 올라 200만 달러(약 21억원)의 현상금까지 내걸렸던 밸디지는 지난 2010년 멕시코 해군에 체포돼 결국 2015년 미국으로 추방됐다. 현지언론은 "밸디즈는 지난해 1월 마약밀매, 돈세탁 등의 혐의를 인정해 재판에 임했다"면서 "한때 그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일명 엘차포)의 핵심참모로도 활약했으며 멕시코 대통령이 가장 잡고 싶었던 인물이었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드디어… 42일 만에 ‘마블 천하’ 끝낸 ‘독전’

    드디어… 42일 만에 ‘마블 천하’ 끝낸 ‘독전’

    ‘어벤져스’ ‘데드풀2’ 잠재워 마약조직 실체 벗기는 범죄극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데드풀2’까지 6주간 이어졌던 ‘마블 천하’가 막을 내렸다. 이해영 감독의 범죄극 ‘독전’이 박스오피스 1위를 탈환하면서다.23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독전’은 개봉일인 지난 22일 하루 동안 37만 6543명을 끌어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독전’의 개봉 첫날 관객 수는 올해 극장가에 걸린 한국 영화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다. 범죄 영화 가운데 대표 흥행작으로 꼽히는 ‘내부자들’(2015년·707만명), ‘범죄도시’(2017년·688만명), ‘신세계’(2012년·468만명)의 개봉 첫날 기록도 넘어섰다. 이날 오후 예매율도 35.9%로 개성과 위트 넘치는 캐릭터로 승부하는 ‘데드풀2’(23.7%), 제71회 칸국제영화제 화제작인 이창동 감독의 ‘버닝’(5.8%) 등을 제치고 독주에 나서고 있다. 때문에 올 상반기에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던 한국영화가 명예 회복에 나설지 주목된다. ‘독전’은 아시아를 장악한 유령 마약 조직의 우두머리 이 선생을 잡으려는 형사 원호(조진웅)가 기획 수사를 통해 조직의 실체를 벗겨 가는 이야기다. 강렬한 캐릭터를 빚어낸 배우들의 열연과 이해영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이 어우러져 집중도 높은 범죄극이 완성됐다. 영화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호응을 얻고 있다. 칸영화제와 함께 열린 필름마켓에서 일본, 스페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전 세계 55개 국가에 판권이 팔려 나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시그널’과는 결이 다른 형사… 막판엔 많은 상념이 들더라

    ‘시그널’과는 결이 다른 형사… 막판엔 많은 상념이 들더라

    마약전쟁이라는 뜻의 영화 ‘독전’(毒戰). 22일 개봉하는 작품은 간명하고 강렬한 이미지를 품은 제목만큼이나 ‘센 캐릭터’들로 쉼표 없는 서사를 몰아치는 범죄극이다. 올해 상반기 기대작에다 고 김주혁 배우의 유작으로 연초부터 거듭 호명된 이 작품은 123분의 러닝타임 내내 집중도를 한껏 끌어올린다. 이해영 감독의 감각적이고 밀도 높은 연출과 배우(조진웅, 류준열, 김주혁, 김성령, 차승원)들의 맹렬한 연기가 합을 이뤘기 때문이다.이번 작품에서 아시아를 장악한 유령 마약 조직의 실체를 정조준하는 형사 원호 역을 맡은 배우 조진웅(42)은 “이정표가 정확한 영화였는데 따라가다 보니 재미있는 현상이 일어났다”고 했다. “시나리오만 보면 ‘답 나온 영화’였어요. 누군가를 만나고 깨지고 도움닫기 해서 결말에 이르는 과정들이 어려울 게 없을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촬영을 하면서 보니 시나리오에서 보이지 않던 묘한 감정, 머뭇거림들이 자꾸 생겨나더라고요. ‘이게 뭐지? 이 영화 참 희한하다. 이건 배신인데?’ 했죠. 외피만 보면 아주 직설적인 범죄 오락 영화인데 막판에 가서 많은 상념에 들게 했어요.”유령 마약 조직의 우두머리 ‘이 선생’을 쫓는 그는 조직에서 버림받은 락(류준열)과 손을 잡는다. 락을 통해 아시아 마약 시장의 거물 진하림(김주혁)의 마약 거래 계획을 미리 간파해 거래를 주도하는 수사를 기획한다. 2016년 김원석 감독의 드라마 ‘시그널’에서 이재한 형사 역으로 단단한 연기를 보여 줬던 그를 기억하는 팬들에겐 반가울 역할이다. 그는 “특정 직업군을 염두에 두고 연기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형사 역이라는 건 같지만 결은 다르다”고 했다. “감독님께서 맹목적이면서 인간미 있는 형사를 생각해서 저를 캐스팅하셨다고 했는데 그 말대로 원호는 제가 ‘왜 이렇게까지 집착해서 이 선생을 잡으려 할까’ 거듭 질문하며 작업할 만큼 내달려요. 그러다 보니 그 말이 ‘내가 왜 계속 연기를 하고 있나’하는 질문과 맞닿아 있는 것 같더라고요. 락이 원호에게 묻는 말 ‘이제 어쩌실 거예요?’도 그랬고요. 결국 ‘독전’은 ‘왜 배우를 하게 됐나’라는 질문과 맞닥뜨린 작품인 셈이죠.” 영화에서 그는 마약을 흡입해 쇼크를 일으키는 장면을 실감나게 연기하며 시선을 압도한다. 마약상인 진하림 행세를 하며 마약 조직의 임원인 선창(박해준)을 속이는 과정에서 등장하는 장면이다. 그는 “우연히 소금을 흡입해 건졌다”고 너스레를 떨며 당시의 고통을 복기했다. “약을 코에 대면 감독님이 ‘컷’을 하셔야 되는데 아무 말도 없길래 쓱 코로 빨아들였어요. 그런데 소품팀이 소금을 갖다 놓은 거예요. 난 소금인지 몰랐지. 와~ 바닷물에 거꾸로 박힌 느낌이고 죽을 것 같더라구요. 세수를 하고 거울을 봤더니 눈이 잔뜩 충혈되고 약에 홀린 듯한 눈이라 너무 좋은 거예요(웃음). 촬영하기 딱 좋은 상태라 네 번이나 소금을 흡입해서 찍었죠. 소품팀 스태프가 ‘죄송하다’며 우는데 ‘야, 좋은 장면 건졌어. 고마워’ 했어요.”(웃음) 쉴 틈 없이 내달리는 영화 속 서사만큼 조진웅도 배우로 쉼 없는 이력을 이어 오고 있다. 지난해 말 ‘대장 김창수’로 관객과 만났던 그는 올해 세 편의 영화를 선보인다. ‘독전’에 이어 지난 19일 폐막한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받았던 ‘공작’도 올여름 개봉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완벽한 타인’의 개봉도 앞두고 있다. 이번 칸 영화제는 현재 참여하고 있는 영화 ‘광대들’ 촬영 때문에 참석하지도 못했다. 스스로는 “짠, 하고 내놨을 때 ‘드셔보세요, 죽이죠?’라고 하고 싶은데 지금껏 어떤 작품도 그렇지는 못했던 것 같다”고 하지만 장르를 넘나들며 작품마다 존재감을 뚜렷이 남겨 왔다. ‘왜 배우가 됐느냐는 질문에 답은 구했느냐’는 물음에 그는 한참을 망설였다. 입 주위를 손으로 감싸며 “여기에 할 말이 꽉 차 있는데 아직 나이가 덜 차서 그런지 머뭇거려진다”는 그는 “(앞으로의 작품 행보로) 언젠가는 속이 시원하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멋쩍게 웃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여긴 우리 땅이야!”…재규어 쫓는 자이언트수달 (영상)

    “여긴 우리 땅이야!”…재규어 쫓는 자이언트수달 (영상)

    남미 최상위 포식자로 유명한 재규어가 자이언트수달(큰수달)들에게 쫓겨 달아나는 굴욕적인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브라질 야생동물 보호단체 ‘판타날 네이처’의 책임자 아일톤 라라는 블로그를 통해 최근 브라질 판타나우에서 재규어 한 마리가 자이언트수달 무리에게 쫓겨나는 장면을 촬영해 공개했다. 상로렌수 강을 따라 내려가던 한 배에서 포착한 이 영상은 3살 된 암컷 재규어 ‘아게’가 떼로 덤비는 자이언트수달들에게 쫓겨 달아나는 모습을 보여준다. 재규어가 자이언트수달 무리의 영역 안에 발을 들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그는 “아게가 강가에 앉아 구경하기에 잘못된 장소를 골랐다”고 설명했다. 해당 영상은 자이언트수달들이 자신들의 영역 안에 들어온 포식자를 어떻게 위협해 내쫓는지를 보여준다. 자이언트수달들은 큰 소리를 내 우두머리인 수컷 자이언트수달에게 상황을 알리고 이리저리 미친 듯이 왔다 갔다 하면서 포식자의 시선을 교란해 시간을 번다. 이후 점점 자이언트수달들의 수가 늘어나고 사나운 수컷이 무리를 돕기 위해 다가오자 재규어는 놀라 자리를 피하고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재규어가 자이언트수달들에게 완전히 겁을 먹은 것은 아니다. 아게는 잠시 놀라긴 했지만 다음날에도 나무 아래 그늘에서 쉬기 위해 똑같은 장소로 돌아왔다고 한다. 판타나우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재규어가 모여 사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은 사교성 좋은 설치류 카피바라부터 카이만 악어에 이르기까지 많은 야생 동물이 모여 살고 있지만, 이곳에 있는 강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동물은 자이언트수달이다. 자이언트수달은 몸길이가 약 1.8m까지 자라며 우두머리는 2m를 넘는데 자기 영역을 지키려는 본능이 강해 재규어는 물론 악어가 영역을 침입하면 단체로 공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아일톤 라라/판타날 네이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경찰 “드루킹, 구속 전 김경수에 2차례 협박 메시지”

    경찰 “드루킹, 구속 전 김경수에 2차례 협박 메시지”

    포털 댓글 여론조작 혐의를 받는 ‘드루킹’ 김모(49·구속)씨가 구속되기 전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에게 ‘보좌관과 금전거래’를 언급하며 협박 메시지를 2차례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지방경찰청은 23일 “드루킹이 김 의원에게 협박성 메시지를 보낸 것은 올해 3월15일”이라며 “텔레그램으로 1차례, 시그널로 1차례 보냈으며 내용은 동일하다”고 밝혔다. 드루킹은 대선 이후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 도모 변호사를 김 의원에게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했으나 임명이 무산되자 불만을 나타내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드루킹이 김 의원에게 텔레그램으로 보낸 메시지에서 김 의원실 한모 보좌관과 자신들 간 500만원 금전거래가 있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협박성 발언을 한 사실을 확인하고 배경 등 파악에 나섰다. 경찰은 드루킹이 김 의원과 대화 화면을 캡처해 별도로 저장해 둔 사진파일에서 협박 메시지를 발견했다. 이는 앞서 두 사람이 55차례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확인된 시그널 대화방과는 다른 대화방에서 오간 메시지다. 김 의원은 김씨가 시그널로 보낸 협박성 메시지에 2차례 답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첫 답장은 “황당하다. 확인해보겠다”는 취지였고, 두 번째는 “(한 보좌관으로부터) 사표를 받았다”는 내용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 의원은 이같은 메시지를 통해 자신이 한 보좌관의 금전거래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사실을 드루킹에게 분명히 밝히려 한 것으로 해석된다.경찰은 경공모 핵심 회원으로 알려진 김모(49·필명 ‘성원’)씨를 참고인으로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가 지난해 9월 한 보좌관에게 현금 500만원을 빌려줬다가 드루킹 구속 다음날인 지난달 26일 돌려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성원은 경찰에서 해당 금전거래에 대해 “개인적 채권채무 관계”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은 경공모 우두머리 격인 드루킹이 금전거래 사실을 알았던 점, 한 보좌관이 드루킹 구속 후에야 돈을 돌려준 점 등을 볼 때 성원의 이같은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인사청탁 관련성 등을 계속 확인 중이다. 경찰은 한 보좌관을 조만간 참고인으로 불러 성원과 금전거래를 둘러싼 사실관계를 조사할 계획이다. 아울러 경찰은 경공모 회계담당 김모(49·필명 ‘파로스’)씨가 드루킹이 운영한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에서 근무하며 드루킹 일당과 댓글 여론조작을 공모했을 공산이 크다고 보고 피의자로 전환을 검토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기는 중국] ‘9년간’ 따돌림 피해 입은 여학생의 ‘사이다 복수’

    같은 학교 학생들로부터 집단 따돌림 및 루머 피해를 입은 여성이 무려 9년 만에 이들에게 ‘법적인 보복’을 행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저장성 원링시에 사는 왕 징징(25)은 고등학교에 다니던 때인 2009년 당시부터 같은 학교 학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 당시 원링고등학교에 다니던 일부 학생들은 왕씨가 성매매를 한다는 루머를 인터넷에 퍼뜨리는가 하면, 집에 매우 부자여서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릴 필요도 없다는 등의 이야기를 주변 친구들에게 전달했다. 이러한 괴롭힘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입학한 이후까지 계속됐다. 온라인 토론장소나 SNS마다 문제의 학생들이 따라와 좋지 않은 내용이나 사실과 다른 내용의 댓글과 글로 폄하하기 일쑤였다. 언젠간 멈출거라는 희망은 그저 고문일 뿐이었다. 9년간이나 이들의 따돌림 및 음해를 참아 온 왕씨는 결국 법의 도움을 받기로 결심했다. 왕씨는 자신을 9년 간이나 괴롭힌 무리의 우두머리 격인 장씨(25)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증거자료에는 질의응답 웹사이트인 지후(Zhihu)에 남긴 장씨의 악의적인 댓글을 모은 자료 14장이 포함돼 있다. 여기에는 ‘500위안이면 왕씨와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왕씨는 법원에 “학교를 다닐 때 장씨 일당이 사실이 아닌 소문을 퍼뜨려 수 천 명의 다른 학생들이 날 보기위해 교실에 오기도 했으며, 반복적으로 구타를 당하기도 했다”면서 “지난 9년간 우울증에 시달려 여러차례 자살시도를 하기도 했다”고 호소했다. 결국 최근 열린 재판에서 법원은 왕씨의 손을 들어줬다. 법원은 특별한 이유없이 동급생을 9년간이나 괴롭힌 장씨에게 구금 3개월을 선고했다. 그는 중국인민방송국 라디오에 출연해 “나는 학교에서 집단 따돌림을 당하거나 사이버 상에서 공격을 받는 피해자들이 나처럼 스스로를 지킬 권리를 잃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면서 “가해자들 역시 자신의 삶을 실수로 낭비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피고인 장씨는 항소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재벌급 멕시코 마약 거물들 “교도소 매점 가격 너무 비싸”

    재벌급 멕시코 마약 거물들 “교도소 매점 가격 너무 비싸”

    재벌급 부를 가진 멕시코 마약카르텔 우두머리들이 교도소 매점의 판매가격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멕시코 소비자보호원은 "매점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수감자 민원이 제기됨에 따라 절차에 따라 조사에 착수했다"고 최근 밝혔다. 매점의 판매가격이 도마에 오른 교도소는 알티플라노 교도소와 옥시덴테 교도소 등 2곳. 스낵과 음료, 문구류 등을 판매하는 이들 교도소 매점은 최근 판매가격을 평균 20% 올렸다. 멕시코의 인기 스낵 '치토'의 경우 255g 포장 제품의 가격은 43페소(약 2500원)에서 60.50페소(약 3500원)로 올랐다. 유명한 토티야 스낵 '도리토스' 역시 48페소에서 62페소로 가격이 뛰었다. 민원을 낸 수감자들은 "교도소에서 적절한 영양섭취를 할 수 없어 매점 이용이 불가피한 가운데 부당하고 월권적인 가격을 강요받고 있다"며 소비자보호원에 조사를 촉구했다. 수감자들은 또 "문구류의 가격도 너무 비싸 가족과 (편지로) 연락을 하거나 (재판에서) 방어권을 행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주장했다. 민원에 동참한 수감자는 100명이 훌쩍 넘는다. 알티플라노 교도소에선 60명, 옥시덴테 교도소에선 70명 이상이 "가격을 조사해 달라"는 민원에 서명했다. 특이한 건 엄청난 부를 축적한 것으로 알려진 멕시코 마약계의 거물급 '큰손'들이 대거 민원에 동참했다는 점. 잔인하기로 악명 높은 마약카르텔 후아레스의 우두머리 비센테 푸엔테스, '연합 전사'의 리더 시드로니오 카사루비아스, '두려운 젠틀맨'의 우두머리 호세 바라하스 등이 고발인고발인 고발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현지 언론은 "이름이 널리 알려진 마약카르텔 우두머리들이 대거 민원에 참여했다"면서 "(부자들이) 스낵가격 따위엔 연연하지 않을 것 같지만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자료사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판타지 액션활극 ‘뱀파이어 클린업 디파트먼트’ 예고편

    판타지 액션활극 ‘뱀파이어 클린업 디파트먼트’ 예고편

    홍콩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영화 ‘뱀파이어 클린업 디파트먼트’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도심에 출몰하는 뱀파이어를 잡기 위해 홍콩정부는 ‘뱀파이어 클린업 디파트먼트’(VCD)라는 비밀조직을 설립한다. 이곳에서 주인공 ‘팀’은 뱀파이어 면역체계를 가졌다는 이유로 특별임무를 받게 된다. 하지만 ‘팀’은 작전 중 여성 뱀파이어 ‘서머’와 우연히 키스를 나누게 되면서 그녀를 인간으로 돌아오게 한다. 이후 팀은 서머와 몰래 연애를 하면서 인류를 위협하는 뱀파이어 우두머리와 맞서게 된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평범한 청년 ‘팀’을 신입 뱀파이어 청소부로 뽑은 ‘충’(오요한)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내공 200% 무술로 단련된 뱀파이어 클리너 ‘차우’(전소호)가 통쾌한 타격을 보여주며 능숙하게 뱀파이어를 제압한다. 이어 뱀파이어에 면역체계를 가진 ‘팀’이 뱀파이어를 처음으로 대면하는 장면에 이어 부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돌연변이 뱀파이어 소녀 ‘썸머’(임명정)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여기에 국내 관객들에게 친숙한 증지위가 씬스틸러로 등장해 눈길을 끈다. 이 작품은 일찍이 세계 3대 판타스틱영화제로 불리는 브뤼셀판타스틱영화제와 시체스영화제 뿐 아니라 우디네극동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되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영화는 오는 4월 개봉 예정이다. 93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현금인출기로 1조 3300억원 빼낸 급이 다른 범죄 조직

    현금인출기로 1조 3300억원 빼낸 급이 다른 범죄 조직

    전 세계를 무대로 스케일이 다른 범죄를 저질러 온 범죄 집단이 결국 경찰에 꼬리를 잡혔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번에 적발된 조직은 전 세계 금융기관 소속 임직원들의 이메일 주소로 바이러스가 든 메일을 보낸 뒤 이를 통해 해당 컴퓨터를 악성 소프트웨어에 감염시켰다. 이후 감염된 컴퓨터를 조작해 현금인출기(ATM)를 통제하는 시스템에 침투했다. 조직원 일부가 시스템을 통제하는 동안 다른 조직원들은 현금인출기에서 마구잡이로 돈을 빼가는 수법을 썼으며, 이러한 방식으로 지난 5년 간 전 세계 100여개의 시스템에 불법 침입해 한번에 최대 1000만 유로(약 133억 2240만원)의 현금을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 유럽 형사 경찰 기구인 유로폴은 이 범죄 조직이 지난 5년간 전 세계에서 같은 수법으로 총 10억 유로(약 1조 3323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훔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 범죄 조직은 이렇게 모은 돈으로 스페인에 주택과 차량 또는 비트코인을 사들이는데 쓴 것으로 조사됐다. 스페인 경찰은 유럽 공조 수사를 통해 이 범죄 집단의 우두머리급으로 추정되는 용의자인 데니스 케이를 스페인 알리칸테에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범죄 조직원들은 서로의 얼굴이나 실명을 알지 못한 채 인터넷을 통해서만 연락을 취하고 범죄를 저질러 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두머리급이 체포됐지만 여전히 유사한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백승종의 역사 산책] 아버지 송시열의 편지

    [백승종의 역사 산책] 아버지 송시열의 편지

    송시열(1607~1689)은 당쟁이 극심하던 17세기 후반 인물이다. 시시비비의 여운이 몹시 길다. 그러나 그에게는 우리가 몰랐던 뜻밖의 모습이 있었다. 가령 송시열은 여성에게 절개를 강요하는 풍조에 반대했다. “충신은 두 임금을 섬기지 않고, 열녀는 두 남편을 섬기지 않는 것은 동일한 의리다. 그런데 이 나라에선 무슨 까닭으로 두 임금을 섬기지 말라는 법은 제정하지 않은 채 여성에게 두 남편을 섬기지 말라 강요하는가.” 고루한 학자였다고 치부할 수 없는 인물이 아니었든가 한다. 한 사람의 아버지로서 그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양자 송기태(宋基泰ㆍ1629~1711)에게 보낸 편지들이 주목을 끈다(‘송자대전’ 제125권). 1660년 5월(현종 1년) 송시열이 54세 때 서울에서 고향의 아들에게 보낸 편지를 보자. 당시 그는 정치적으로 곤경에 처했다. 효종이 세상을 떠나자 반대파들의 비판이 심해졌다. 편지의 서두는 이러했다. “앞뒤로 내가 보낸 편지들은 모두 받아 보았느냐. 요즘 서신 왕래가 끊겨 너의 소식을 듣지 못한 지가 한참 되었구나. 그리운 생각이 끝도 없구나.” 한동안 소식을 듣지 못해 아들에 대한 그리움, 고향 생각이 송시열의 가슴을 미어지게 했다. 이어 아버지는 궁지에 몰리고 있는 자신의 정치적 처지를 아들에게 담박한 말투로 고백했다. “평소 나는 힘을 다해 윤휴(尹?ㆍ1617-1780)를 공격했었다. 그런데 요즘 그의 반격이 매우 무섭구나. 참으로 내가 언제 어디서 죽게 될지를 모르겠다.” 이 사태가 역전되기를 희망하며 그는 아들에게 저간의 사정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황세정(黃世楨ㆍ송시열의 제자)이 상소문에서 윤휴와 그의 사위 이유(李劉)를 혹독하게 꾸짖었다. 이 상소문으로 인하여 저들이 마음을 돌릴 수 있으면 얼마나 다행이겠느냐.” 송시열은 아들을 가장 믿음직한 친구로 여긴 것 같다. 그는 정쟁으로 틈이 벌어지고 있던 옛 친구 윤선거에 대한 섭섭함도 숨김없이 토로했다. “윤선거(尹宣擧ㆍ1610~1669)가 (윤증의) 이런 점을 비판하면서도 오히려 감싸 주려는 의도를 품고 있구나. (윤휴와는) 오랜 친구 사이라서 쉬 잊지 못해서 그런 것일까도 싶으나, 황세정의 (날카로운) 비판에 비하면 너무도 미진하구나.” 송시열은 당쟁이 치열한 시대를 살았다. 그와 윤휴, 윤증 등은 한 시대를 대표하는 석학이었다. 저마다 정치적 이해를 달리하는 노론, 남인, 소론의 우두머리로서 격돌했다. 우리 역사의 어두운 한 장면이었다. 오늘의 입장에서는 누구 한 사람만 옳았다고 단정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1689년(숙종 15년) 2월 83세 고령의 송시열은 유배 중이었다. 그는 자신의 운명을 예감한 듯 아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이제 다음 일은 모두 너에게 달렸구나. … 가정의 모든 일이며 아이들의 교육을 네가 아닌 그 누구에게 맡길 수 있으랴. 네가 정신을 가다듬고 힘을 내어 항상 법도에 맞게 처신하여 집안을 보존하고, 가정을 잘 다스리기를 천번 만번 기원하노라.” 아들 송기태도 이미 61세의 노인이었다. 아들에게 뒷일을 부탁한 아버지는 끝내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그해 6월 송시열은 사약을 마시고 생을 마감했다. 인생에서 진정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송시열이 목숨처럼 여긴 학문과 도덕일까, 아니면 또 다른 무엇일까. 그의 편지 앞에서 잠시 상념에 젖는다.
  • “이윤택 이전에 하용부에게 성폭행당해”…연극계 이어 인간문화재까지

    “이윤택 이전에 하용부에게 성폭행당해”…연극계 이어 인간문화재까지

    성폭력 피해 폭로가 연극계로 확산된 가운데 인간문화재 하용부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도 나왔다.지난 18일 ‘김보리’라는 필명을 쓴 전직 여성 연극인은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연극·뮤지컬 갤러리’에서 2001년 하용부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서 17일 첫번째 폭로글 ‘윤택한 패거리를 회상하며’를 통해 2001년과 2002년 각각 밀양과 부산에서 이윤택 연출가로부터 성폭행을 당했으며, 자신이 겪은 피해가 최근 폭로된 내용과 똑같다고 밝힌 바 있다. 18일에 올린 두번째 글에서 그는 “나를 성폭행한 가해자는 이윤택이 처음이 아니다”라면서 “2001년 여름 하용부씨에게 연극촌 근처 천막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하용부씨는 ‘밀양백중놀이’, ‘양반춤’, ‘범부춤’ 등의 예능 보유자 인간문화재다. 1981년 밀양백중놀이에 입문해 2002년 친할아버지였던 무형문화재 제68호 밀양백중놀이 인간문화재 하보경씨의 대를 이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됐다. 현재 밀양연극촌 촌장이자 모 대학 겸임교수로 활동 중이다. 하용부씨는 앞서 지난 14일 이윤택씨의 성추행 파문과 관련 “이윤택 예술감독이 스스로 전부 내려놓기로 결론을 내렸고, 축제는 밀양시 정책과도 관련이 있는 만큼 그가 없더라도 행사 자체는 예년대로 잘 준비해서 치러낼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이에 김보리씨는 “연희단 거리패가 사과문 하나로 예정된 공연을 이어가고, 피해자들에게는 몇 줄의 사과를 안겨주며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고 늘 그래왔듯이 또 다시 그들의 우두머리인 이윤택씨를 보호하며 지내고 있다”면서 “법적 처벌이 없다면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윤택씨는 19일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무릎을 꿇고 제 죄에 대해 법적 책임을 포함해 어떤 벌도 받겠다”면서도 성폭행 의혹에 대해서는 “성관계 자체는 있었지만 강제성이 없었기에 성폭행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는 극단을 해체하고 극단 관련 건물도 모두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올해의 영화상’ 윤계상 “발견될 거라 응원해준 이하늬 감사”

    ‘올해의 영화상’ 윤계상 “발견될 거라 응원해준 이하늬 감사”

    배우 윤계상이 올해의 발견상을 받고 연인 이하늬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윤계상은 30일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9회 올해의 영화상에서 영화 ‘범죄도시’로 올해의 발견상을 수상했다. 이날 윤계상은 “제가 영화를 할 때마다 기자님들이 재발견이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정말 조금 영화를 계속할 수 있는 힘이 됐고, 언제쯤 발견이 될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오늘 발견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정말 너무 감사드리고, 그리고 영화를 하면 할수록 드는 생각은 결코 혼자서는 잘할 수 없구나 그리고 어떤 동료와 어떤 소통을 하느냐에 따라서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며 “저를 발견하는 상까지 받게 해주신 이소영 대표님 장원석 대표, 강윤성 감독님, 연기 멘토 진성규 배우, 항상 사랑하는 권율 배우 감사하다”고 전했다. 또 “떨릴 줄 몰랐는데 굉장히 떨린다. 열심히 하겠다. 언젠가 발견될 거라 응원해주신 이하늬에게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윤계상은 지난해 10월 개봉한 영화 ‘범죄도시’에서 조선족 폭력조직 우두머리 장첸 역을 맡아 살벌한 연기를 선보였다. 장발의 파격 비주얼에 조선족 말투를 유행시키며 큰 주목을 받았다. 한편 윤계상 이하늬는 지난 2013년 열애를 인정하고 사랑을 키워오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유튜브로 마약카르텔 두목 조롱한 남성, 처참히 살해돼

    유튜브로 마약카르텔 두목 조롱한 남성, 처참히 살해돼

    “마약카르텔에 대해선 절대 입도 열지 마라.” 멕시코 주민이라면 이 말을 명심해야겠다. 멕시코의 유명 유튜브 이용자가 끔찍한 살인을 당했다.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마약카르텔의 두목을 놀린 게 화근이 됐다. 시날로아주에 살던 청년 유튜버 호세 루이스 라구나스가 식당에서 공격을 당한 건 지난 18일 저녁(현지시간). 친구와 식사 중인 청년에게 일단의 괴한들이 접근해 “네가 라구나스냐?”고 물었다. 청년이 그렇다고 답하자 괴한들은 바로 총을 꺼내 무차별 총격을 시작했다. 라구나스는 머리와 가슴 등에 최소한 15발을 맞고 현장에서 사망했다. 괴한들은 청년이 쓰러지자 식당 밖에 세워져 있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에 올라 사라졌다. 괴한들이 누군지는 특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마약카르텔 조직원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사건이 발생하기 1주 전 라구나스는 1편의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잔뜩 취한 상태로 카메라 앞에 선 라구나스는 “나는 멘초 앞에서도 바지를 내릴 수 있는 사람”이라며 수다를 떨었다. 멘초는 할리스코의 악명 높은 마약카르텔 ‘신세대’를 이끄는 우두머리다. 그런 멘초를 라구나스는 영상에서 잔뜩 놀려댔다. 그러면서 “(아무리 이렇게 그를 놀려도) 멘초는 절대 나에게 어떤 피해도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괴한들이 라구나스의 이름을 확인한 뒤 바로 총을 쏜 점을 보면 마약카르텔이 보복한 것으로 보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피살된 라구나스는 평소 사치를 즐겼다. 고급승용차를 타면서 동물박제, 총기 등을 들고 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올렸다. 영상을 찍을 때면 언제나 잔뜩 술에 취한 상태였다. 술에 취해 막말을 늘어놓는 그의 영상에 멕시코 누리꾼들은 열광해왔지만, 결국 비극적 최후를 맞고 말았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5개월 만에 돌아온 ‘PD 수첩’…MBC ‘세월호 보도지침’ 공개

    5개월 만에 돌아온 ‘PD 수첩’…MBC ‘세월호 보도지침’ 공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PD수첩’이 5개월 만에 특집 방송으로 돌아왔다. 12일 방송을 재개한 PD수첩은 세월호 참사 직후 박근혜 정권 아래 MBC가 세월호 참사 관련 보도를 제한했던 일들을 전했다.이날 방송에 따르면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이후 당시 보도국장이 “실종자 학생이 찍은 핸드폰 영상은 사용을 금지한다”는 지침을 내렸다고 한다. 앞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파업 중이었던 지난 10월 31일 영상편집부장의 이메일을 공개했다. 이 이메일을 보면, 당시 영상편집부장은 세월호 참사 직후인 2014년 5월 2일 부서원들에게 “규제가 새로 생겨서 공지합니다. 실종자 학생이 찍은 핸드폰 영상은 사용 금지. 보도국장”이라는 지침을 내려보냈다. 당시 보도국장은 김장겸 전 사장이었다. 실제 MBC는 해양경찰의 부실 구조를 보여주는 단원고 학생의 휴대폰 촬영 영상을 확보해 놓고도 뉴스에 내보내지 않았다. 영상편집부장은 “장례식장 글귀 중 ‘세상을 바꾸겠습니다’는 사용하면 안된다” “추모 집회와 정치적 집회를 잘 판단해 팻말 리본에 달린 글을 잘 써라. 옛날엔 안 그랬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는 지침도 보냈다. MBC본부는 ‘김장겸 보도국 체제’ 때 내려진 ‘영상보도지침’을 두고 “부당하고 강압적이었다. 편파적이고 악의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행동대장은 영상편집부장, 우두머리는 당시 정치부장부터 보도국장, 보도본부장을 거친 김장겸 사장”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약 두목 체포 후 함께 ‘기념 셀카’ 찍은 브라질 경찰

    마약 두목 체포 후 함께 ‘기념 셀카’ 찍은 브라질 경찰

    완전 무장한 브라질 경찰들이 활짝 웃으며 찍은 셀카가 화제다. 언뜻 보면 평범한 사진 같지만 앞에 앉은 경찰이 손가락으로 V를 그리고 있는 걸 보면 무언가를 자축하는 분위기 같다. 그래서 천천히 살펴보면 사진 중앙에 왠지 덤덤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일상복 차림의 청년이 보인다. 브라질 경찰이 체포 대상 1호로 꼽아온 마약계의 거물 로헤리오 다 실바(35)다. 다 실바는 6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최대 파벨라(빈민촌)인 호시냐에서 검거됐다. 호시냐는 다 실바가 조직을 거느리고 마약사업을 벌이며 군주처럼 군림하던 파벨라다. 중무장한 마약조직의 우두머리를 체포하기 위한 작전은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다. 작전에 투입된 인력만 군경을 포함해 3000명이다. 군이 파벨라를 포위하고 주변 연락을 끊은 가운데 방탄조끼를 입고 장총으로 무장한 경찰은 파벨라에 들어갔다. 다 실바는 전천후 강력범죄자다. 마약조직을 이끄는 우두머리로 마약 밀매뿐 아니라 협박, 살인, 돈세탁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2010년 다 실바는 자신의 근거지 파벨라 옆에 있는 한 호텔에서 35명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이다 경찰에 체포됐다. 하지만 2012년 풀려난 뒤 바로 파벨라로 복귀, 다시 마약조직을 이끌었다. 경찰은 다 실바에게 1만5000달러(약 1640만원) 현상금까지 내걸었지만 다 실바는 좀처럼 붙잡히지 않았다. 브라질 당국은 결국 군까지 동원한 대규모 체포작전을 결정했다. 다 실바 체포에 성공한 경찰들은 경쟁적으로 인증샷을 찍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렸다. 상파울로 정부는 "다 실바의 체포는 브라질 사회를 위해 정말 중대한 사건"이라며 "(체포에 성공한) 경찰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보낸다"고 격려했다. 사진=오글로보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살레 전 예멘대통령, 사나 외곽서 후티 반군에 피살

    살레 전 예멘대통령, 사나 외곽서 후티 반군에 피살

    알리 압둘라 살레 전 예멘 대통령이 후티 반군에 살해당했다고 중동 언론이 4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알아라비야 방송 등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이날 자신이 통제하는 알마시라TV와 예멘 라디오를 통해 살레 전 대통령을 지칭하며 “반역자들의 우두머리가 죽었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은 또 “살레가 이끄는 다수의 범죄 지지자들도 사망했다”고 전했다. 후티 반군의 한 소식통은 “살레가 오늘 사나 남부 외곽에서 탈출하던 중 살해됐다”며 “우리 대원들이 로켓추진유탄발사기(RPG)로 그의 무장 차량을 정지시킨 후 그의 머리에 총탄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는 예멘 정부의 고위급 간부와 살레의 친척, 살레측 정치인도 이날 살레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후티 반군은 천으로 덮여 있는 살레의 시신이 찍힌 영상도 알마시라TV와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그 시신 주변에서 무장 대원들이 환호하며 “신은 위대하다”를 외치는 장면도 나온다. 이번 피살 건은 살라가 전날 밤 후티 반군과의 파트너 관계를 단절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다음 발생했다고 알아라비야는 전했다. 살레를 추종하는 무장대원들은 지난 엿새 동안 사나에서 후티 반군과 치열한 교전 끝에 수세에 몰리며 큰 인명 손실을 봤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지난 5일간 사나에서 벌어진 전투로 최소 125명이 죽고 238명이 다쳤다”고 이날 전했다. 2011년 ‘아랍의 봄’ 여파에 따른 반정부 운동으로 2012년 대통령직에서 쫓겨난 살레는 후티 반군과 함께 연대해 2014년 이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에 반대하는 활동을 해 왔다. 살레를 추종하는 세력은 또 후티 반군의 편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와 맞서면서 권좌 복귀를 노려 왔다. 그러나 살레를 지지하는 무장 대원들이 최근 후티 반군과 갈라선 뒤 사나에서는 양측간 전투가 계속됐다. 살레는 지난 2일 사우디 주도의 동맹군이 예멘 봉쇄를 풀고 공격을 중단한다면 휴전 중재에 나서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우디는 즉각 이 제안을 환영했으나 후티 반군은 그를 비난하며 이를 거부했다. 예멘에서는 30여 년간 철권통치를 하던 살레 정권이 2012년 2월 실각한 뒤 민주적 정권 이양 절차가 진행되는 듯했다. 그러나 높은 실업률과 정부의 연료비 인상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에 힘입어 이란에 우호적인 시아파 반군 후티가 2014년 9월 수도 사나를 점령하고 예멘 정부를 축출하면서 혼란에 빠졌다. 이에 위협을 느낀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랍권 동맹군을 결성해 2015년 3월 26일 군사 개입에 나서면서 예멘 내전은 본격화했다. 이 과정에서 이어진 아랍동맹군의 공습은 수많은 민간인을 숨지거나 다치게 했다. 지금까지 8천600여명이 폭격과 교전 등으로 숨졌고, 약 5만명이 부상했다. 인구의 70%인 2천만명은 장기간 지속한 내전과 콜레라 등으로 끼니를 제대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 살레 전 예멘 대통령, 후티 반군에 피살

    살레 전 예멘 대통령, 후티 반군에 피살

    알리 압둘라 살레 전 예멘 대통령이 후티 반군에 의해 살해됐다.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알아라비야 방송 등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4일(현지시간) 자신이 통제하는 알마시라TV와 예멘 라디오를 통해 살레 전 대통령을 지칭하며 “반역자들의 우두머리가 죽었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은 또 “예멘 수도 사나의 중심부에 있는 살레의 자택을 폭파했다”면서 “살레가 이끄는 다수의 범죄 지지자들도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살레로 추정되는 시신이 찍힌 영상도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다. 시신 주변의 무장 대원들이 “신은 위대하다”를 외치는 장면도 영상에 나온다. 이번 피살 사건은 살레를 추종하는 무장대원들이 사나에서 엿새 동안 후티 반군과 치열한 교전 끝에 수세에 몰리며 큰 손실을 본 다음에 발생한 일이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지난 5일간 사나 전투로 최소 125명이 죽고 238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2011년 ‘아랍의 봄’ 여파에 따른 반정부 운동으로 2012년 대통령직에서 쫓겨난 살레는 후티 반군과 함께 연대해 2014년 이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에 반대하는 활동을 해 왔다. 그러나 살레를 지지하는 무장 대원들이 최근 후티 반군과 갈라선 뒤 사나에서는 양측 간의 전투가 계속돼 왔다. 살레는 지난 2일 사우디 주도의 동맹군이 예멘 봉쇄를 풀고 공격을 중단한다면 휴전 중재에 나서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우디는 즉각 이 제안을 환영했으나 후티 반군은 그를 비난하며 이를 거부했다. 예멘에서는 약 30년 동안 철권통치를 하던 살레 정권이 2012년 2월 실각한 뒤 민주적 정권 이양 절차가 진행되는 듯 했다. 그러나 높은 실업률과 정부의 연료비 인상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에 힘입어 이란에 우호적인 시아파 반군 후티가 2014년 9월 수도 사나를 점령하고 예멘 정부를 축출하면서 혼란에 빠졌다. 이에 위협을 느낀 사우디가 아랍권 동맹군을 결성해 2015년 3월 26일 군사 개입에 나서면서 예멘 내전은 본격화했다. 이 과정에서 이어진 아랍동맹군의 공습은 수많은 민간인을 숨지거나 다치게 했다. 지금까지 8600여명이 폭격과 교전 등으로 숨졌고, 약 5만명이 부상했다. 인구의 70%인 2000만명은 장기간 지속한 내전과 콜레라 등으로 끼니를 제대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50명 살인에 돈벌이 까지…타락한 멕시코 교도소

    150명 살인에 돈벌이 까지…타락한 멕시코 교도소

    마약카르텔에 장악한 멕시코의 한 교도소에서 살인과 불법 화장이 반복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멕시코 북동부 국경도시 피에드라스 네그라스의 교도소에서 마약카르텔 '로스세타스'가 최소한 150명을 살해하고 유해를 불법 화장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마약카르텔 '로스세타스'의 우두머리였던 라몬 무르시아가 마가야네스가 문제의 교도소에 수감되면서 2009~2012년 사이 벌어진 사건이다. 막강한 세력을 자랑하던 마가야네스는 교도소를 자신의 기지처럼 사용했다. 교도소 안에 불법으로 화장시설을 만들고 조직이 처단한 희생자들의 시신을 마구 화장했다. 불법으로 화장한 유골은 강에 뿌렸다. 범죄의 흔적을 완전히 없애기 위해서다. 조직은 최소한 150명을 살해하고 불법 화장했다. 이 가운데 지금까지 신원이 확인된 피해자는 37명이다. 현지 언론은 "나머지 113명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유골이 모두 버려져 난항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마약카르텔은 수감자 노동력을 이용한 불법사업까지 벌였다. 현지 언론은 "마약카르텔 '로스세타스'가 봉제공장을 운영하고, 자동차 튜닝사업까지 벌였다"며 "교도소가 마약조직의 큰 사업장으로 변모했었다"고 보도했다. 이런 일이 가능했던 건 타락한 교도관들의 묵인 덕분이다. 마약카르텔은 교도관들을 매수해 조직원처럼 부렸다. 멕시코 검찰은 뒤늦게 사건을 인지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150명 살인과 관련, 용의자로 지목된 사람은 모두 21명, 체포된 사람은 17명이다. 이 가운데 5명은 교도관이다. 한편 마약카르텔 '로스세타스'를 이끌던 마가야네스는 징역 59년을 선고받고 현재 멕시코 코아우일라의 다른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사진=발타사르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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