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우도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 출발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 처분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 주노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 대응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6,068
  • [낮은소리] 국가 기록 없어… 유공자 인정 ‘별따기’

    [낮은소리] 국가 기록 없어… 유공자 인정 ‘별따기’

    6·25 당시 참전 인원은 12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70여만명이 부상을 입었다.40여만명은 유공자로 인정받았다. 나머지 30여만명은 입증자료 부족 등으로 아직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국가 유공자 신청이 연간 2만여건 제기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중 65%가량만 인정된다고 한다. 국가유공자로 인정받기 위해 수년, 수십년간 매달려온 사람들이 적지 않다. 국가로부터 치료와 함께 보상금을 받고 개인의 명예를 위해서다. 하지만 지금까지 유공자로 인정받은 사람 이외에 추가로 인정받기가 무척 힘들다. 정부도 이들을 최대한 배려한다는 입장이나 일정 조건을 갖춰야 하는 만큼 한계가 있다. “6·25때 경찰에서 지리산 공비토벌 작전을 하다 질병으로 제대한 뒤 숨진 부친이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을 길이 없나요.” 충남 천안시에 사는 신모씨는 참전 중 지리산 공비토벌 작전 등을 벌이다 폐결핵에 걸려 제대를 한 뒤 2년 만에 사망한 부친을 국가 유공자로 인정해 달라며 지난해 말 국민고충처리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신씨는 “해당 기관에서는 경력 증명서와 재적(在籍)등본, 사망원인을 알 수 있는 의학적인 자료를 제출하라고 하지만 50년 전의 일이어서 아무런 자료가 남아 있지 않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이처럼 젊었을 때 국가의 부름을 받고 조국을 지키다 숨졌거나 부상을 입은 노병(老兵)과 그들의 후손 가운데 관련 서류가 없어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당사자들이 입증자료를 대지 못하는 데다 정부에서도 보관 중인 서류가 없어 ‘비해당처분’을 받기 때문이다. 군인 및 경찰로 복무할 때의 기록은 모두 보관돼야 한다. 그러나 이런저런 이유로 관련 서류가 보관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6·25때의 자료 가운데 상당수가 없으며, 이 때문에 인정을 해주고 싶어도 못 해주고 있다.”면서 “그렇다고 본인들이 제출한 자료만으로 인정해 줄 수는 없지 않으냐.”고 답답해했다. 강원도 평창에 사는 박모(75) 할아버지.50년 전 군대에 있을 때 차량 전복 사고로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그도 관련 자료가 없어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을 수 없다며 하소연했다. 박 할아버지는 “사고로 군병원에 후송돼 치료를 받았는데, 병원에 입원한 기록은 있지만 어디를 치료했는지에 대한 기록이 전혀 보관돼 있지 않다.”면서 “국가가 기록 관리를 하지 않은 채 서류가 없다고 인정하지 않는 것은 지나친 것 아니냐.”고 흥분했다. 그는 “사고 때 등뼈 2개가 손상됐고, 복수가 차오르는 등 중상을 입었는데 당시 국가사정이 어려워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의병제대를 한 뒤 평생을 약에 의존해 생활하다 치료라도 무료로 받고 싶어 신청한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전북 고창군에 사는 이모(73) 할아버지의 사정도 마찬가지. 그는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학도병으로 입대한 뒤 2차례나 부상을 입었으나 부상원인을 규명할 관련 서류가 없어 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했다.”면서 “당시에는 의료시설이 제대로 없었고, 매일 수백명의 환자가 몰렸기 때문에 행정착오가 많은 때였다.”고 상황을 회고했다. 하지만 이 할아버지 역시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못해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같은 민원을 제기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실의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을 방도가 달리 없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한번 신청을 했다가 인정을 못 받으면 포기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또 민원인의 상당수는 노령자다. 그렇지만 일부는 수차례에 걸쳐 민원을 제기하고 행정소송까지 제기하기도 한다. 더 적극적인 사람들은 소송에서 진 뒤 관련 서류를 찾아내 끝내 국가유공자로 인정받는 경우도 있긴 하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2년만에 인정받은 김상국씨 “기록관리의 책임은 국가에 있는데, 민원인에게 관련 자료를 찾아오라고 하는 것이 말이나 됩니까?” 2년여의 노력 끝에 국가유공자 인정을 받은 김상국(60·인천시 남구 도화2동)씨는 국가유공자 인정 절차에 분노를 터뜨렸다. 그는 2002년 7월 유공자 인정신청을 낸 이후 두 차례나 기각결정과 행정심판 패소라는 역경을 겪어야 했다.‘3전4기’ 끝에 지난해에야 비로소 국가유공자 인정을 받았다. 김씨는 민원인이 직접 유공자임을 입증할 만한 서류를 찾아다녀야 하는 것 자체가 잘못돼 있다고 주장했다. 관련 서류가 어디에 있는지 모를뿐더러 ‘돈 타 먹으려고 사기친다.’는 ‘모욕’도 수없이 당했다고 억울해했다. 그는 지난 1968년 11월 군에서 작업 중 손가락이 절단돼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다 만기제대했다.2000년 ‘상이등급 7급’이 신설되면서 국가유공자 인정 신청을 냈지만 관련 서류가 없어 인정해줄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후송돼 간 병원에는 자료가 남아 있는데, 언제 자대로 복귀했는지, 병원에서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 등의 자료가 전혀 없었다. 부인 김옥수(60)씨가 나서서 세 차례에 걸쳐 육군본부를 방문하고 이런저런 자료를 직접 찾아 제출했으나 역시 돌아온 것은 ‘인정불가’ 판정이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국민고충처리위원회를 찾았다. 고충위가 나서서 보충서류를 찾고, 함께 근무하다 사고를 목격했던 선임하사의 진술을 바탕으로 ‘인정권고’를 해준 바람에 결국 2년 만에야 인정을 받았다. 김씨는 “민원이 접수되면 정부가 적극 나서서 확인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정말 독한 마음을 먹지 않으면 관련 서류가 없는 분들은 인정받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혀를 찼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정하태 보훈처 사무관 “자료가 없어 국가유공자 인정을 못 받는 억울함도 막아야 하지만,‘가짜’ 유공자 양산을 막는 것도 중요합니다.” 국가보훈처 정하태(심사정책과) 사무관은 국가유공자 인정 실태의 ‘한계’를 인정한다. 민원인이 제기한 것을 입증할 수 있는 서류가 보관되지 않은 것이 꽤 많기 때문이다. 접수된 민원 가운데 30% 정도는 관련 서류가 없다. 정 사무관은 그래서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도 관련 서류가 없어 보상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류보관에 문제가 있는 만큼 개인이 보관하고 있는 당시 사진이나 엑스선 필름, 의사소견서, 사고를 목격한 동료의 인우보증 등 증거가 될 만한 것은 무엇이든지 제출할 것을 당부한다. 국방부에도 필요한 자료를 찾아달라고 계속 주문한다. 이같은 노력으로 2001년 39.8%,2002년 39.5%에 이르던 행정소송 패소율이 2003년 33%,2004년에는 28.1%까지 떨어졌다. 소송 전에 직접적인 자료가 없더라도 보충적인 자료를 적극 활용해 인정을 해주다 보니 패소율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 사무관은 억울한 민원을 줄이기 위해서는 관련 기관이 서류를 찾아주는 데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연간 제출되는 민원은 2만건에 달하지만 관련 서류를 찾는 담당인력은 8명에 불과하다.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열심히 찾아도 누락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유공자를 위해 쓰는 예산이 연간 2조원에 달한다.”면서 “엄청난 예산이 수반되는 만큼 억울한 사람도 없어야 하지만, 가짜 유공자가 진짜로 둔갑해 세금을 축내는 것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생활쓰레기 줄어 수거업체 울상

    쓰레기 수거운반업체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음식물쓰레기 직매립 금지 이후 생활폐기물 발생량이 급감하면서 수입도 덩달아 줄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 남구 생활쓰레기를 수거ㆍ운반하고 있는 N업체가 지난달 28일까지 수거한 생활쓰레기는 1200여t에 머물렀다. 지난해 12월 같은 기간의 1800t에 비해 30% 이상 줄어들었다. ●단독주택지역 직격탄 인천 부평구 B산업도 생활쓰레기 수거량이 1019t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 1488t에 비해 32% 감소, 수입이 4000만원이나 줄었다. 서울도 인천보다는 덜하지만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양천구 강남구 서초구 등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밀집된 자치구는 3,4년 전부터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가 비교적 잘 돼 타격이 적은 편이다. 반면 단독주택이 많은 곳을 담당하는 업체들은 직격탄을 맞았다.1월 한달 동안 구로구와 계약한 6개 업체가 거둔 생활쓰레기는 겨우 3290여t에 불과했다. 지난해 12월의 4270여t에 비해 20% 이상 감소했다. 송파구 업체인 평화기업의 경우도 지난해 12월 400t 거두던 수거량이 지난달 20% 이상 급감한 300t까지 떨어지면서 수익이 바닥을 드러냈다. 동작구 사당동의 생활쓰레기를 수거하는 늘푸른환경 백흥순(46) 대표는 “올 들어 수거량이 1000t에서 700t까지 급감, 월 매출도 1000만원 이상 떨어져 근근이 현상유지를 하고 있다.”면서 “이 상태가 계속되면 몇 년 안에 도산하는 업체도 나올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급방식변경요구에 지자체는 손사레 이에 따라 쓰레기 수거업체들은 현재 무게를 달아 수수료를 지급하는 총량제 방식을 가구별ㆍ가족수별로 일정액을 부과하는 총액제로 바꿔줄 것을 지자체에 요구하고 있다. 또 몇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쓰레기 봉투 가격을 올려 줘야 한다고 말한다. 업체에서는 봉투 가격의 20∼30% 정도를 쓰레기 수거비 등으로 가져가고 있다.N업체 관계자는 “단가를 현실화하든지 아니면 부천시처럼 수수료지급 방식을 총액제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부천의 경우 지역별 가구수에 따른 단가를 매겨 수거업체와 계약을 맺고 있다. 지자체들은 그러나 “총액제는 쓰레기 발생량에 따라 처리비용을 부담하는 종량제 취지에 어긋나고 단가를 올리는 것은 주민 부담을 가중시키므로 업체측이 자체 해결하는 길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관계자도 “겨울철은 쓰레기 절대량이 적은데다 가정에서 불경기의 여파로 먹을거리를 줄이다 보니 생활폐기물 양이 떨어지는 요인도 있는 만큼, 요금 인상은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천 김학준 서울 이두걸기자 kimhj@seoul.co.kr
  • [이젠 사람입국이다] 9.리츠칼튼·씨티그룹 경영철학

    [이젠 사람입국이다] 9.리츠칼튼·씨티그룹 경영철학

    “싱가포르 사람에 대한 외국인들의 인상은 오만하다는 겁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보면 우리 국민은 정부가 내놓는 갖가지 정책을 따라가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자원 하나 없는 작은 나라가 남보다 앞서가려니 오죽하겠습니까. 우리는 정부를 믿고 따라갈 뿐이지요. 덕택에 자부심을 가질 만한 국민소득 2만달러의 강소국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서 시내 호텔로 들어가는 동안 택시기사 리 콴(58)은 싱가포르인들의 삶과 의식을 이렇게 묘사했다. 경쟁이 힘겹지만 똑똑한 정부와 그들을 따르는 국민이 있어 번영을 이룩했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새로운 당근을 끊임없이 개발해 국민과 기업이 경쟁력을 갖도록 독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1997년부터 직원 교육을 잘하는 기업에 전문성을 인증해 주고 있다. 예컨대 상품에 품질인증을 해주듯 상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인력에 투자하는 기업에도 인증(PD·people developer)을 주는 것이다. 성과가 특출하면 인적자원개발최우수상(PE·people excellence)도 준다. 국민과 기업의 호응도도 뜨겁다. ●직원이 신나야 고객도 즐겁다 리츠칼튼 밀레니아 싱가포르 호텔은 1996년 문을 연 이래 싱가포르 품질대상(2000년), 싱가포르 인적자원개발최우수상(PE·2002) 등 각종 상을 휩쓸었다.PD 인증도 2001년 받았다. 이 호텔에 들어서면 웃음 가득한 직원들의 얼굴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직원 모두 손님의 이름을 기억하고 부를 만큼 ‘내 사업을 하듯 손님을 모신다.’는 직업 의식이 몸에 배있다는 인상이다. 객실수 610개, 직원 622명으로 전세계 58개 리츠칼튼 체인 중 최대 규모다. 이 회사의 경쟁력은 인적 중심의 문화다.‘직원이 신나야 손님도 즐겁다.’며 ‘직원 만족’을 강조한다. 연말마다 미국 조사기관인 PRA(Personnel Research Association)에 의뢰해 직원 만족도를 측정한다. 전년에 이어 2004년에도 이 회사 직원의 만족도는 99%. 전 세계 체인 최고 수준이다. 옥타비오 가마라 총지배인은 “직원에게 자기계발 기회를 제공해 보상을 강화하고 교육을 통해 회사 철학이 호텔 서비스에 반영되도록 한다.”면서 “직원들에게 소속감을 주고 이 회사에서 개인이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시켜주면 직원들의 만족도는 자연히 높아진다.”고 말했다. ●생활속에 교육과 철학이 숨쉰다 직원 만족은 직원 능력 계발과 직결된다. 매일 근무 시작전 20분씩 팀별로 이뤄지는 아침 회의격인 ‘라인 업’ 시간을 통해 소속감 강화, 직원 교육, 보상 활동 등이 이뤄진다. 예컨대 라인 업 시간에 쓰이는 회의자료인 라인 업 패킷은 매일 호텔에서 발행한다. 패킷에는 고객 정보, 매출 등 기본 사항 뿐만 아니라 생일을 맞은 직원의 사진, 당일 교육 및 활동 내용 등 사내 모든 정보가 들어있다. 팀원중 한 사람씩 돌아가며 회의를 주재한다. 회사 사정에 소외되는 직원이 없다. 이 회사의 직원이라면 달달 외우고 있어야 하는 리츠칼튼인의 신조, 리츠칼튼인의 다짐, 서비스의 3단계, 직원에 대한 약속, 리츠칼튼인의 기본수칙 등으로 구성된 ‘골든 스탠더드’도 이 시간을 통해 되새겨진다. 회사 철학이기도 한 이 골든 스탠더드의 내용들을 담은 손바닥 크기의 카드는 직원들의 명찰과 같은 필수품이다. 고객의 이름을 기억하고 사용해야 하는 것은 ‘서비스의 3단계’에 포함되어 있다. 가마라 총지배인은 “다른 호텔은 호텔이 생긴 뒤에 철학을 만들었지만 우리는 철학에 기초해 호텔을 개업한 케이스”라면서 “우리의 철학은 직원과 회사가 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통해 고객 만족을 이루는 것”이라고 말했다. ●좋은 행동은 습관으로 만들어라 ‘퍼스트 클라스 카드’는 직원의 바람직한 행동을 습관으로 키우는 도구다. 이 카드는 직위 고하와 부서를 막론하고 고마운 직원에게 감사를 표시할 때 쓰인다.‘나는 좋은 직원’이란 사내 인증 시스템인 셈이다. 직원의 모범 사례는 ‘와우 스토리’로 기사화해 각각의 체인에서 본점인 워싱턴으로 보내진다. 본점에서는 이 중 좋은 사례를 엄선해 다시 전세계 체인으로 내려보내면 라인 업 패킷에 실려 공유된다. 이밖에 연 155시간의 교육은 별도다.PC, 복장, 안전, 외국어 등 기본 교육부터 ‘성공하는 사람의 일곱가지 습관’ 등 경영 세미나까지 내용이 다양하다. 요리 꽃꽂이, 미술작품 해설 등 선택해 듣는 교양 프로그램도 많다. 또 교육과정에는 자체 인력도 적극 활용된다. 양식당을 관장하는 요리사 투리 리앙 씨는 “중식, 양식 등 각 부문이 교육에 서로 연계되어 있다.”면서 “영역은 다르지만 다른 사람의 방법을 보고 배우면 그 만큼 지식을 넓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요리의 달인을 초빙해 행사를 열어 시아를 넓히는 것은 물론 각종 요리 대회와 세미나에도 참가해 역량을 키우도록 해준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페 미겔 호텔 총주방장은 “일반 호텔의 주방에선 자기가 맡은 요리와 관련된 것만 가르친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회사의 철학과 문화는 물론 직원으로서 필요한 기본 소양과 예절도 함께 가르쳐 리츠칼튼인으로 배양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말했다. 직원 만족 설문은 회사의 정책과 직원에 대한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절차다. 예컨대 ‘회사의 모토는 ‘우리는 신사숙녀 여러분을 모시는 신사숙녀들입니다.’인데’ 실제로 회사로부터 신사숙녀의 대우를 받고 있습니까.’ ‘직원은 상사의 결재없이 손님을 위해 싱가포르 달러 2800불(한화 약 176만원)을 쓸 수 있는데 실제로 그런 권한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까.’ 등을 묻고 있다. 리네트 레슬러 교육 팀장은 “리츠칼튼의 교육은 직원이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데 중점을 둔다.”면서 “인력이야말로 우리 회사의 서비스 수준과 직결되는 가장 큰 자산인 만큼 인력 투자는 회사의 성장 전략이다.”고 말했다. ■ ‘씨티그룹 싱가포르’에선 ‘인재를 활용해 인재를 키워라.’ 씨티그룹 싱가포르는 지난 2003년 정부로부터 PD 인증을 받은 기업 중 하나다. 교육에도 인력 활용의 묘를 강조한 대목이 특히 눈에 띈다. ●인력을 활용해라 씨티그룹 싱가포르는 개인능력 계발, 경영, 리더십 등 3개 부문 200여 과목을 해마다 개설해 직원들에게 수강토록 한다. 연초에 새 학기가 시작되듯 강의 소개와 신청서를 담은 200여페이지의 책자를 배포한다. 외부 강사도 많지만 내부 직원을 강사로 활용한다. 이 비율은 6대 4이다. 국내외 MBA과정 이수 지원 프로그램도 있다. 의무교육 일수는 한해에 5∼6일. 근무 여건이 허락하면 욕심나는 만큼 수강할 수 있다. 릴리안 티오 씨티그룹 싱가포르 교육 총괄은 “내부 인력을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직원을 강사로 활용하는 것 뿐만 아니라 사내 선후배간 멘터-멘티제를 시행, 선배 직원이 후배에게 소속감과 일의 방향을 제시해 주는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 인사고과 성적이 우수한 사람들이 후배의 조력자 역할인 멘터가 된다. 연말이면 ‘직원의 목소리’(voice of employees)란 제목의 직원 만족도 평가도 실시한다.‘이 조직에서 성장할 기회가 있는가.’ ‘잘한 일에 충분한 보상을 받았는가.’ 등을 묻는 이 조사는 직원이 상사로부터 제대로 된 피드백을 받아 업무를 하는지도 조사한다. ●조직 화합에 필요한 ‘right people’을 키워라 씨티그룹의 한 부문인 RCPMU(리져널 캐시 프로덕츠 메니지먼트 유니트)는 2003년 인적자원개발최우수상(PE)을 받았다. 아시아·태평양지역 13개국의 해외 송금, 해외어음 추심 등을 총괄하는 센터다. 직원 한 명이 만지는 금액이 하루 평균 20조원에 달해 교육이 특히 강조된다. 실비아 비자야 RCPMU 부문 교육담당자는 “공부만 잘하고 좋은 학교 나온 사람은 필요없다. 동료들과 협력하고 자신의 능력을 계발하는 데 게을리 하지 않는 ‘right people’을 뽑아 교육을 통해 전문가로 양성하는 게 인력계발 원칙”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입사전 6개월의 수습기간을 거친 뒤 채용을 확정한다.‘나는 누구로부터도 배울 수 있다.’는 태도를 가졌는지를 눈여겨 본다는 설명이다. 입사가 결정되면 이후 4년간 교과 과목처럼 필수적으로 밟아야 할 정규 학습 코스가 기다린다. 예컨대 한국팀에 배정받으면 사내에서 이뤄지는 교육 이외에도 한국지사에 파견을 간다. 지사로부터 자료를 받아 공부하거나 전화를 걸어 설명도 받는다.4년 코스가 끝나면 아시아·태평양지역 13개 국가의 외환관리 규정 등 각 나라의 금융환경, 금융결제·감독 제도와 국가별 차이를 꿰뚫게 된다. 비자야 교육 담당은 “팀의 협력성이 중요한 만큼 직원간 화합을 위한 제도도 중요하다.”면서 “팀별로 한달에 한번 정기 회의를 갖고 서로의 장단점을 공개 평가하는 자리(cross-fire meeting)도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지식인의 죄와 벌/피에르 아술린 지음

    과거사, 특히 친일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우리 사회는 갈등의 악순환을 겪어왔다. 해방후 친일 부역자 청산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친일 지식인들은 그 추종자들이 여전히 대중적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점 때문에 갈등의 골이 더 깊다. 이런 측면에서 프랑스의 과거사 청산 사례는 우리에게 거울과 같다. 프랑스는 1944년 8월 나치에서 해방된 후 즉시 과거 청산에 들어가 약 2년에 걸쳐 나치에 협력한 1만여명을 처형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가혹하게 처벌한 것은 부끄러운 과거를 바로잡지 않으면 국가 정체성을 확립할 수 없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울 수 없으며, 올바른 미래를 건설할 수 없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지식인의 죄와 벌’(피에르 아술린 지음, 이기언 옮김, 두레 펴냄)은 2차 세계대전 직후 프랑스에서 이뤄진 지식인 숙청을 다룬 책이다. 신문이나 일기, 회고록, 재판 기록 등 관련 자료들을 토대로 객관적·중립적인 관점에서 지식인 숙청의 실상을 정리했다. 눈에 띄는 점은 일방적으로 숙청의 정당성을 주장하지 않는다는 것. 프랑스에서도 과거청산문제를 놓고, 특히 나치에 부역한 지식인들의 숙청 문제를 두고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다. 이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1944년 9월부터 1945년 2월까지 약 반년에 걸쳐 작가 프랑수아 모리악과 카뮈가 벌인 논쟁이다. 가톨릭 신자이며 부르주아 작가이자 언론인이었던 모리악은 저항운동을 펼친 지하신문 ‘프랑스 문예’에 카뮈, 사르트르 등과 함께 참여했음에도 우익 대변지 ‘르 피가로’를 통해 숙청의 부당성을 지적하며 국민화합을 위해 자비를 베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카뮈는 레지스탕스 운동을 이끌어온 프랑스의 대표적인 지하신문‘투쟁’지를 통해 모리악의 자비론을 다음과 같이 강력 비판했다. “나는 증오에 대해 조금의 애착도 없다. 인간으로서의 나는 반역자를 사랑할 줄 아는 모리악을 존경하지만, 시민으로서의 나는 모리악을 불쌍하게 여긴다. 이러한 사람은 우리에게 반역자와 졸개들의 나라를, 우리가 원하지 않는 사회를 안겨줄 것이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보수 지식인들이 숙청에 반대한 데는 자비론이나 국민들의 분열을 막아야 한다는 명분 말고도 지식인들이 특히 가혹하게 처벌받고 있는 데 대한 동정과 저항도 작용했다. 문인이나 언론인, 출판인 등 지식인들이 다른 분야 부역자보다 더 엄중하게 처벌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식인의 역사적 범죄에 대한 가혹한 처벌은 지식인들에게 ‘말’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 것이며, 글쓰기의 책임이 얼마나 막중한 것인가를 깨닫게 해주었다. 하지만 저자는 프랑스의 지식인 숙청 과정의 문제점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한다. 고의든 아니든 숙청을 이용해 자신의 정치적 지위를 확보하려는 사람들이 있었고, 이런 점에서 보면 숙청은 목표라기보다는 수단인 경우도 있었다는 것이다. 친일 청산에 대한 입장이 어떻게 갈리든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 책이다.1만 28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도덕성 시비 대기업 노조] (下) 노·사 상생의 해법은

    [도덕성 시비 대기업 노조] (下) 노·사 상생의 해법은

    ■ ’일그러진 노조’ 왜? 노동 전문가들은 기아차의 ‘취업 장사’로 불거진 노조의 도덕적 해이가 “결국 곪은 것이 터진 것뿐”이라며 “특정 대기업 노조만의 문제가 아니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의 노조(약자) 편향성, 강성 노조에 대한 사측의 눈치보기, 노조의 비민주성 등이 어우러져 ‘일그러진 노조’를 낳았다는 분석이다. 예컨대 정치세력인 대기업 노조를 감싸는 듯한 정부의 태도,‘당근’을 제시하며 노조 간부 회유에 나서는 사용자, 이를 통해 권력화된 노조가 우리 사회의 ‘귀족 노동자’들을 양산해 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법과 원칙에 입각한 정부의 중재와 불법파업에 대한 사측의 엄격한 노조원 징계, 노조 운영의 투명성 확보와 시스템 정착만이 건전한 노사 문화와 상생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진단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일부 대기업 노조의 도덕성 상실을 이유로 아직도 사측의 전횡에 시달리는 비정규직과 영세 노조까지 싸잡아 매도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정규직·영세노조와 구분돼야 노사가 상생하기 위해서는 법과 제도의 보완, 노사정 3자의 파트너십 정신이 요구된다고 지적한다. 특히 노조의 1차 대화 상대인 사용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노조의 권력화 이면에는 사용자의 묵인이 일정 부분 내포돼 있기 때문이다. 노조의 불법 파업에 대해 사용자가 끝까지 책임을 묻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에서 잘 드러난다. 28일 노동부에 따르면 불법파업에 대해 사측이 노조에 제기한 손배·가압류는 갈수록 줄고 있다.2002년 59건,2003년 33건, 지난해 17건으로 조사됐다. 연세대 연강흠 교수는 “정부나 사측이 불법파업에 대해 노조를 제대로 응징한 적이 있느냐.”면서 “‘좋은 것이 좋다.’는 식으로 흐지부지 넘어간 것이 결국 ‘브레이크’없는 노조를 만들었다.”며 현행 법률의 엄격한 적용을 주문했다. 홍익대 김종석 교수는 노조의 이권 개입을 일종의 ‘프리미엄’으로 해석하고 이를 차단하기 위한 제도적인 보완을 주장했다.“대기업에서는 힘의 균형추가 노조로 넘어간 만큼 외부 견제 시스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자신만의 논리에 빠져 자정 기능을 상실한 노조에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은 ‘제2의 기아차’ 사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노조 절대권력에 사용자 대항권 부족” 자유기업원 권혁철 박사는 “노조의 힘은 사실상 일부 간부들의 독점적인 지배구조와 조합비에서 나온다.”면서 “회계와 노조활동의 투명성을 높인다면 노조의 권력화는 어느 정도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불법에 대한 정부와 사측의 합당한 처벌까지 이뤄진다면 지금의 귀족 노조는 발을 붙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경영자총협회 김영완 전문위원은 “노조의 절대 권력은 사용자의 대항권이 부족해서 나타난 결과”라면서 “대체근로 허용 등 노조에 맞설 수 있는 권리를 사용자측에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노동연구원 이주희 박사는 “기아차와 같은 유사한 사례가 더 있을 수도 있겠지만 모든 노조가 그렇다는 것은 ‘오버’”라면서 “무엇보다 사측과 노조 간부들간에 이뤄지는 음성적이고 왜곡된 거래를 차단하는 것이 개혁의 시발점”이라고 말했다. ●美 윤리·투명 노조운영 법으로 규정 미국은 윤리적이고 투명한 노조 운영을 위해 법(Landrum-Griffin)으로 명시해 놓고 있다. 우선 노조로부터 조합비 미납에 따른 징계를 빼고는 그 어떤 조합원도 벌금이나 정직, 제명 처분을 받지 않도록 했다. 또 재정에 대한 회계처리 사항과 노조·사용자 사이의 자금 이동 사항을 의무적으로 공개한다. 특히 신탁관리제를 도입해 노조의 자금운영에 대한 부정부패를 원천 차단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노조의 단체교섭권을 제한해 무제한적인 노조의 교섭 요구 남발을 방지하고 있다. 노조의 단체교섭권은 노조 설립과 동시에 자동적으로 부여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에게 교섭파트너로 인정받아야 획득할 수 있다. 영국은 파업 찬반투표 실시 7일 전에 사용자에게 일시 및 참가자 수를 통보해야 하며, 법정 투표용지 사용 의무화와 우편투표제를 실시한다. 경총 김영완 전문위원은 “국내 일부 노조는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개별 조합원을 방문해 투표를 종용하고, 미리 찬반투표를 가결시켜 놓고 교섭에 임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노조의 비민주성이 이같이 넘쳐남에도 불구하고 밖으로만 시선을 돌리는 노조의 행태는 극히 비이성적”이라고 꼬집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결별한 ‘파업동지’ …그후 10년 “사고없이 멋진 공사를 수행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엑슨모빌사에 현대중공업 노조를 대표해 감사드립니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회사 고객인 세계 최대 정유회사 엑슨모빌사측에 지난 26일 감사 편지를 보냈다. 회사측은 노조의 감사편지가 선주사에 노사안정과 기술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갖게 해 앞으로 수주활동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울산에 있는 또 다른 대기업으로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로 도약을 꾀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공장은 비정규직 문제로 요즘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지난 19일에는 비정규직 노조가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파업을 하는 바람에 5공장 투싼 생산라인이 하루종일 멈췄다. 회사측은 이날 투싼 260대를 생산하지 못해 46억원의 손실이 났다고 했다. 현대중공업(위원장 탁학수)은 조합원 2만여명, 현대차(위원장 이상욱)는 조합원 4만 1000여명(울산 공장 2만 5000여명)으로 우리나라 노동계의 양대 축이다. 1987년 동시 창립한 두 거대 노조는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중반에 걸쳐 우리나라 노사분규를 주도하고 흐름을 좌지우지했던 강성노조의 대표주자였다. 그러던 두 노조가 뚜렷이 비교되는 다른 길을 지금 가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실리·합리 노조로 탈바꿈했다. 고공농성의 효시로 불리는 ‘골리앗 크레인 점거 투쟁(1990년 4월)’을 했던 투쟁지향적인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민주노총과도 ‘정치성 투쟁에 치중한다.’며 한동안 거리를 두다 지난해 9월 결별했다. 노조는 결별을 선언하면서 “어떤 노조도 시도하지 못했던 노동운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보이겠다.”며 “집단이기주의에 매몰돼 있는 노조활동 관행을 과감하게 떨치고 개인·회사·국가 발전에 도움이 되는 21세기 노동운동의 방향타가 되겠다.”고 천명했다. 현대차 노조는 여전히 투쟁하는 강성이미지로 남아 있어 정치적 성향이 강하다는 평이다. 노조 설립 뒤 94년 한 해를 빼고 해마다 파업을 거르지 않았다. 올해도 사정이 간단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내 비정규직 문제에다 2년마다 돌아오는 단체협약 협상까지 걸려 있다. 현대중공업이 떠난 민주노총을 지탱하는 핵심사업장으로, 사업장 밖의 각종 노동관련 문제에 대해 노·정 대리전에 나서야 하는 점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차 노조 행보가 달라지게 된 원인은 두 사업장의 작업특성 때문이라는 게 노동전문가 등의 공통된 견해다. 조선업은 한두달 작업을 중단해도 나중에 몰아치기로 일을 해 공기를 맞출 수 있지만 자동차의 경우 파업은 바로 생산차질로 이어져 타격이 심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현대중공업 사측은 원리원칙을 벗어나는 노조 요구에 대해서는 파업으로 압박하더라도 끝까지 수용하지 않고 버틸 수 있었다.1988년에는 이듬해까지 128일 동안 파업을 견뎌낸 적도 있다. 이것이 해를 거듭하면서 원칙으로 자리잡아 노조측도 인식을 바꾸게 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현대차는 장기간 파업을 견뎌내기 어려운 나머지 노조의 무리한 요구를 더러 수용하는 바람에 노조 입지와 목소리가 강해졌다는 해석이다. 현대차 노조가 단협 때마다 인사권과 경영권 관여를 주장, 일부 요구를 관철시킨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현대중공업 노조의 경우 인사·경영권은 회사 고유권한으로 인정, 논란의 소지가 있는 조항은 언급하지 않는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한편 현대차 현장에도 1∼2년 전부터 변화의 조짐이 엿보인다. 파업투표 찬성률이 낮아지고 집행부의 무리한 투쟁을 지적하며 제동을 거는 조합원들의 목소리가 많다. 잦은 파업에 염증을 느끼는 조합원들이 늘어나는 데다 조합원 평균 연령(현대차 41세·현대중공업 44세)이 높아지면서 성향이 경제적 안정을 중시하는 온건·합리로 점차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는 풀이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부방위 “공직자 수뢰 자진신고땐 처벌 감면”

    정성진 부패방지위원장은 27일 “뇌물을 받은 즉시 자진신고하는 공직자에 대해 페이버(혜택)를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를 위해 관련법을 개정하거나 별도 법안을 만드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성호 사무처장도 “공직자가 수뢰사실을 자진신고할 때는 처벌을 면제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면서 “검찰도 이를 긍정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고 소개했다. 정 위원장은 “현행 형사소송법상 공직자는 직무를 행하면서 알게 된 범죄사실을 즉각 고발하도록 돼 있으나, 공직자가 뇌물을 거부한 뒤 이를 신고하지 않았을 경우 법 위반이 되는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면서 “이같은 혼선을 없애는 차원에서도 법제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패방지위는 지난해 안상수 인천시장의 2억원 굴비상자 사건이 발생한 뒤 이같은 법안을 검토해 왔다. 부방위의 이같은 구상은 공직자의 부정부패를 사전에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방편으로 검토되고 있지만 일반인과의 법 형평성 문제도 있는 만큼 입법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부방위 관계자도 “뇌물인 줄 알고 받았다가 돌려준 경우, 뇌물인 줄 뒤늦게 알고 돌려준 경우, 뇌물을 받지 않고 신고하지 않은 경우 등 여러 정황이 있을 수 있으므로 법 조문화 과정에서 구체적 사례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한화의 대한생명 인수 당시 전윤철 감사원장이 한화측의 로비를 고발하지 않았다는 논란과 관련,“검찰이 수사하는 사안인 만큼 부방위가 간여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방위는 신고가 접수된 사건에 대해 비리여부를 조사하도록 돼 있다.”고 전제한 뒤 “(전 감사원장의 경우도)관계법령에 따라 신고가 접수된다면 이에 따라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 원장은 한화측이 돈봉투를 건네려 했으나 이를 거절했다는 수사결과와 관련,“당시 지인이 출근길에 찾아와 대한생명에 대해 자문을 구하겠다고 해서 ‘자문할 일이 없다.’며 화를 내고 그대로 출근했을 뿐 돈과 관련한 제의는 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눈에 띄네~ 이 얼굴] ‘레모니 스니켓‘의 짐 캐리

    변신의 귀재, 짐 캐리(43)가 물을 만났다.28일 개봉하는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에서 완벽한 1인3역으로 관객의 혼을 쏙 빼놓는다. 그가 맡은 역은 의문의 화재사고로 졸지에 부모를 잃은 보들레어가 삼남매의 먼 친척, 올라프 백작. 호시탐탐 삼남매의 유산을 가로채려는 탐욕스러운 인물이다. 변장에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덕에 정체가 탄로날 때마다 ‘샴 선장’‘스페타노 박사’등으로 변신하며 끊임없이 삼남매를 괴롭히지만 번번이 아이들에게 당하고 만다. 한편의 영화에서 외모, 목소리, 행동 등 전혀 다른 세명의 캐릭터를 소화해야 하는 올라프 백작역에 짐 캐리만큼 잘 어울리는 배우도 드물 듯싶다. 고무공처럼 자유자재로 변신하는 얼굴 표정으로 관객을 깜짝 놀라게 했던 ‘마스크’, 실감나는 바보연기로 실제 IQ를 의심케 했던 ‘덤 앤 더머’, 그리고 평범한 소시민의 모습으로 연민을 불러일으킨 ‘트루먼쇼’까지 그는 매번 다른 얼굴로 우리 앞에 나타났다. 극중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창백한 얼굴에 백발, 긴 손톱과 발목 문신까지 마다하지 않은 짐 캐리. 다음 영화에서 그가 보여줄 변신이 벌써 궁금하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부동산 in] 전셋값 하락여파 주택임대업 ‘빨간불’

    [부동산 in] 전셋값 하락여파 주택임대업 ‘빨간불’

    집값 및 전셋값 하락으로 임대주택시장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전셋값 하락으로 월세 이율 역시 턱없이 내려간데다가 수요자도 줄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정은 내국인 상대 임대사업이 더욱 심각한 상태다.반면 한때 사업성을 위협받던 외국인 대상 임대사업은 요즘 들어 미미하나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외국인 임대 전문업체의 설명이다. ●대출받은 사업자 이자도 감당못해 집값에 비해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전셋값은 더 큰폭으로 떨어졌다.부동산114 집계에 따르면 올 들어 9월말 기준 서울의 전셋값은 2.3%가량 하락했다.그러나 오피스텔은 임대료는 고사하고 관리비만 내고 들어가서 살 수 있는 경우도 많다.도심을 제외하면 공실률이 50%선에 달하는 오피스텔이 수두룩하다. 이에 따라 한동안 성행했던 월세 이율은 연리 3∼4%선에 그치고 있다.개포동 대청아파트 매매 가격은 2억 4000만원대이지만 월세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 60만원을 받고 있다. 매매가가 5억 2000만원대인 서초동 우성1차 33평형은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130만원을 받고 있다.연이율 3%를 가까스로 넘기고 있을 뿐이다.이들 아파트는 한때 임대이율이 10% 안팎이었지만 이제는 수요자 찾기도 쉽지 않은 상태다. 도심은 그런대로 수요가 있지만 변두리는 수요가 거의 끊어졌다.오피스텔이나 원룸에 수요자를 거의 빼앗긴 탓이다.대출을 받아 주택 임대업 등록을 한 사람들은 한계 상황에 봉착했다는 평가다.이에 따라 은행이자 등을 감안하면 내국인 상대 임대사업에서는 역마진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임대사업자는 늘어나는 추세다.올 7월 현재 서울시에 등록한 임대사업자는 모두 1만 927명,45만 8306가구에 달한다.지난해에 비해 소폭 늘어났다는 게 서울시 관계자의 설명이다.임대사업자의 경우 주택취득시 세제혜택이 있는 데다가 오피스텔이나 주상복합아파트 보유자들이 안 팔리자 임대업 등록을 한 때문이다. 외국인 상대 임대사업은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됐다.2000년을 전후해 퇴직자들이 대거 임대사업에 뛰어들기도 했다. ●외국인 임대 미미한 회복세 외국인 대상 임대주택 공급이 늘어난데다가 경기침체로 수요가 줄면서 올 상반기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주한미군을 상대로 한 임대사업자의 경우 미군들이 월세에서 전세로의 전환을 시도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같은 현상은 미군뿐 아니라 상사주재원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을 상대로 한 임대수익률은 한때 연간 10∼12%에 달했지만 지금은 7∼8% 내외로 하락했다.하지만 최근 들어 서서히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특히 국내 중소부품업체를 인수한 외국기업의 엔지니어들이 많이 늘었다는 분석이다.이들은 주로 33평형대의 주택을 선호한다. 임대이율이 높아진 것은 아니지만 수요가 늘어나면서 임대주택 회전율은 상당히 좋아졌다.외국인 임대사업 컨설팅업체인 아펙스(APEX) 조효진씨는 “외국기업의 엔지니어들이 외국인 임대시장의 새로운 수요층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주로 중급 주택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임대사업은 세금 절약을 이유로 한 것이라면 모르지만 수익을 목적으로 한 임대사업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은행이자 등을 감안하면 역마진이 생기기 때문이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임대주택사업으로는 은행이자도 대기 힘들게 됐다.”면서 “대출받아 주택을 매입해 임대사업을 벌인 사람은 견디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당분간은 임대주택사업을 벌일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충고했다. 외국인 임대사업은 아직 여유가 있지만 수익률을 잘 따져 봐야 한다.일부 컨설팅업체는 엉터리 수익모델을 제시하기도 한다. 금리가 낮은 만큼 적당히 담보대출을 받는 것은 좋지만 너무 담보대출을 많이 받으면 외국인들이 세들기를 기피한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임대사업용 주택을 사려면 주변에 빈터가 있는 곳은 피해야 한다.외국인들은 경관을 중시하는 데다 빈터에 높은 건물이 들어서면 세놓기도 쉽지 않다. 김성곤 윤창수기자 sunggone@seoul.co.kr
  • [한국프로배구] “2점 백어택 흥미진진한데”

    “달라지긴 달라졌다.” 다음 달 20일 프로배구 원년 개막전을 앞두고 시범경기가 시작된 25일 용인체육관. 오랜만에 코트를 찾은 배구팬들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신한 배구경기를 보며 즐거워했다. 특히 지난해까지 물탄 듯 시들했던 여자부 경기는 ‘백어택 가산점수제’가 적용돼 시범경기라고는 믿기지 않을 접전을 펼치며 관중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현대건설과 KT&G의 첫 경기. 양팀 합쳐 성공시킨 백어택은 모두 5개에 지나지 않았지만 고비 때마다 터져나온 후위공격 덕분에 경기는 더욱 달아올랐다.1-1로 균형을 이룬 3세트 22-24로 뒤진 KT&G 박경낭의 백어택 성공으로 경기는 듀스로 접어들었다. 두번째 경기인 흥국생명과 도로공사의 경우도 마찬가지.3세트 10-12로 뒤진 흥국생명도 백어택 하나로 동점을 만들어 풀세트 접전까지 가는 흥미진진한 경기를 이끌어 냈다. 지난해 V-투어 여자부 경기당 평균 0.56개에 불과했던 백어택 시도는 이날 2경기 합쳐 70개로 크게 늘어 올시즌 여자코트는 남자경기 못지않은 열기로 가득찰 전망이다. 그러나 이날 함께 시험대에 오른 남자부의 ‘백어택 이중점수제’가 최종 채택될지는 아직 미지수.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백어택 일변도의 지루한 경기가 될 수 있고, 선수들의 부상도 고려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KOVO는 이밖에도 심판의 오심을 방지하기 위해 경기 45분 전에 실시하는 알코올 테스트와 국제 상업대회가 채택하고 있는 테크니컬 타임아웃제(방송광고시간을 위해 매 세트 8점,16점 때마다 주는 작전시간) 등 프로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 도입한 방안들을 점검했다. 용인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과태료 체납자 유치장 간다

    과태료 체납자 유치장 간다

    “과태료 쯤이야….”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오랫 동안 내지 않다간 유치장이나 구치소에 갇힐 수 있다. 법무부는 24일 행정법규를 어겼을 때 부과되는 과태료를 고의적으로 장기간 내지 않는 체납자들을 강제구금하는 내용 등을 담은 ‘질서위반행위규제법’을 입법예고했다.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3월쯤 국회에 제출돼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시행된다.50% 수준에 불과한 과태료 징수율을 높이려는 것이 목적이다. 법안에 따르면 1년 이상 또는 1년에 3번 이상 과태료를 체납한 사람 중 과태료 납부능력이 충분한 데도 고의로 내지 않은 사람은 재판을 통해 최대 30일까지 감치할 수 있다. 감치란 재판장 직권으로 대상자를 경찰서 유치장이나 구치소 등에 가둘 수 있는 제도다. 과태료 장기·고액·상습체납자에 대한 감치는 행정기관의 신청에 의해 검사가 청구하면 법원이 결정한다. 과태료를 내면 즉시 석방된다. 법무부는 고액체납자의 기준을 대통령령으로 정해 엄격한 요건을 갖추겠다고 했으나 재야 법조계에서는 “행정법규 위반자를 강제 구금한다는 발상 자체가 행정편의주의적이고, 인권침해 소지가 다분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법안은 이와 함께 과태료 체납자는 신용정보기관에 관련 자료를 제공, 신용평가에 반영토록 했다. 인·허가 사업체 경영자가 체납하면 관련 단체나 기관에 허가정지나 취소를 요청할 수 있다. 또 앞으로는 지방세와 마찬가지로 60개월간 최고 77%의 가산금을 부과할 방침이다. ●과태료란 과태료는 흔히 주정차 위반, 과속운전, 불법 광고 부착행위 등 비교적 가벼운 법규 위반에 대해 부과된다. 생활 폐기물 무단투기(100만원 이하), 그린벨트내 미신고 건물개축(500만원 이하), 독점규제법 위반행위 조사 거부(2억원) 등도 과태료 부과 대상이다. 부과 대상 위법행위만 1900여개에 이른다. 주정차위반의 경우, 경찰 단속에 걸리면 범칙금이 부과되지만 구청공무원 등은 과태료를 부과한다. 과속운전의 경우도 무인카메라에 찍히면 차량소유주에게 과태료가 부과되고, 운전자가 현장에서 적발되면 범칙금을 내야 한다. 노역장 유치(벌금)·행정처분(과징금)·즉심회부(범칙금) 등 납부하지 않았을 경우 내려지는 ‘제2의 제재’ 수단이 과태료에는 없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청년실업 ‘맨손 창업’으로 뚫는다

    청년실업 ‘맨손 창업’으로 뚫는다

    청년실업이 사회문제화되면서 청년창업이 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바늘 구멍보다 좁은 취업문을 두드리기보다는 창업을 통해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것이 현실적이란 판단에서다. 그러나 경험과 자금 조달력에서 기성세대에게 밀리는 이들에게 창업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패기만을 믿고 충동적으로 창업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 성공한 이들은 대부분 치밀한 사전 계획과 준비로 창업함으로써 새로운 인생의 첫발을 내디뎠다. ●발로 뛰는 ‘맨손 창업’ 2002년 대학 졸업 후 수십 번의 입사 원서를 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한용배(28)씨. 결국 그는 취업을 포기하고 지난해 6월 향기관리업‘에코미스트’사업을 시작했다.1000만원 정도의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하고, 리필 사업이기 때문에 영업력에 따라 고수익도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 사업은 점포나 사무실 및 관공서, 전문매장, 사우나, 병원, 유치원 등에 자동향기분사기를 설치하고 이 자동향기분사기 속에 각 장소에 적합한 천연향을 내장해 매월 리필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한씨는 “한번 거래처를 뚫으면 최소 6개월은 리필을 해주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수익이 증가하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첫 달은 거래처가 10군데도 안 되던 것이 점차 늘어 6개월째인 현재 70여 군데로 불어났다. 사업 초반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경험이 전무했던 그로서는 영업처마다 문전박대를 받기 일쑤였고, 무료 샘플 설치마저도 거절당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이로 인해 극심한 자괴감에 시달리기도 했다. “여기서 무너지면 끝이라는 절박함이 마음을 다잡게 하더군요.”. 그는 거래처를 뚫기 위해 죽기 살기로 뛰어 다녔다. 향이 너무 진하거나 취향에 맞지 않는 등 문제가 생기면 즉시 고객의 요구에 맞게 제품을 바꿔줬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서자 서서히 매출이 오르기 시작, 지금은 70여 거래처에 200여개 자동향기분사기를 관리하고 있다. 그 동안 천연향 제품에 고객의 관심을 끌어내는 나름대로의 영업 노하우도 터득했다. 한씨가 주로 추천하는 상품은 전나무, 측백나무, 소나무 등의 침엽수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를 원료로 한 삼림욕 향이다. 창업 비용 1000만원은 부모님에게서 빌렸다. 현재 월 평균 매출은 400만원 정도에 순이익은 200만원 정도다. 버는 돈 대부분은 저축한다. 그는 “향기관리 사업을 통해 2년내 5000만원을 모으는 것이 목표”라며 “이 돈을 종자돈으로 더 큰 사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이디어로 승부거는 온라인 창업 2002년 대학을 졸업한 여운창(26)씨. 온라인 쇼핑몰 창업 2년 만에 월 순익 2000만원을 올리는 ‘신보부상 디지털 상인’이 되었다. 컴퓨터와 인터넷 도사였던 그는 취업은 아예 포기하고, 대학시절 가구 판매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을 밑천삼아 온라인에서 가구 판매를 하기로 했다. 당시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가구 판매를 하는 곳이 한군데도 없어 틈새시장이라고 판단했다. “우선 대형 가구점의 배달사원으로 6개월 근무, 가구의 유통과정, 업계현황 등을 배우며 가구공장 직원들과도 친분을 쌓았어요. 몇몇 업체로부터는 독립하면 물건을 대주겠다는 약속도 받아냈어요”. 자신감이 붙은 그는 2002년 12월 창업 실행 단계에 들어갔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화물트럭터미널에다 보증금 없이 월세 25만원 하는 5평 창고를 얻었다. 가구 600만원 어치와 배달용 봉고트럭, 사무실 집기 등을 구비했다. 이어 인터넷 경매사이트 ‘옥션’에 등록을 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여씨는 다른 쇼핑몰 창업자와는 달리 배달을 택배에 맡기지 않고 직접 했다. 배송비를 줄여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직접 배송함으로써 파손을 막아 반송품도 줄였다. 택배를 통한 가구배달이 보통 5∼7일 정도 걸리는데 직접 배송할 경우 이틀안에 배송이 가능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었다. “직접 배달을 하면서 신뢰관계가 쌓이면서 단골 고객들이 생겼지요. 나중에 이 단골고객들이 직접 창고로 찾아와 오프라인 매출도 늘어났지요.” 오프라인 매출은 대부분 회사를 상대로 하는 것이어서 거래 규모가 커 도움이 됐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출 비율이 50대 50으로 되면서 지난해 10월 창고를 210평으로 늘려 파주로 이사했다. 그가 말하는 성공 포인트는 싸고 좋은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다.2년 전과는 달리 지금은 경쟁 쇼핑몰들이 많아졌다. 그래서 여씨는 거래처와 철저한 현금거래를 통해 보다 싸고 좋은 물건을 들여 오는 데 신경쓰고 있다. 창업비용은 1600만원 들었다. 반면 월 매출은 창업 1년이 지난 시점부터 1억원을 넘어섰고,2년이 다 된 지금은 월 평균 매출이 1억 5000만원선이다. 이중 물품 구입비는 1억원 정도.9명의 직원 임금, 사무질 유지비용 등을 제하면 2000만원이 순수익으로 남는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성공하려면…탄탄한 장기로드맵 필요 청년들이 가장 손쉽게 뛰어들 수 있는 ‘맨손창업’과 ‘온라인창업’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맨손창업은 2000만원 이하의 소액자본으로도 시작할 수 있는 무점포형 사업이다. 위험부담이 적어 자금이 부족한 청년들의 좋은 사업 아이템이다. 하지만 성공보다 실패하는 경우가 더 많다. 창업 초기부터 일정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검증된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무점포 사업이라 할지라도 일정한 수익을 올리면서 사업 경험을 쌓을 수 있어야 한다. 무점포 사업 다음에는 무엇을 할 것인지 장기적인 로드맵도 그려야 한다. 온라인 창업의 성공전략은 무엇보다 값싸고 품질좋은 제품을 판매한다는 신뢰를 심어줘야 한다. 제품 설명은 상세하면 상세할수록 좋다. 음식의 경우에는 산지는 물론이고 중량, 재료, 생산일, 유통기한까지 정확하게 표시한다. 중요한 것은 장단점을 가리지 않고 고객에게 모두 알려야 한다는 점이다. 많은 판매자가 경쟁하므로 친절한 서비스는 생명과도 같다. 특히 게시판이나 이메일 등을 통해 고객을 상대하기 때문에 오프라인보다 두 세배 더 친절해야 한다. 온라인 판매 전 아르바이트 등으로 현장 경험을 쌓는 것이 좋고, 사전에 컴퓨터 및 인터넷 지식을 충분히 습득한 뒤 창업해야 기술적으로 보다 능숙하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인건비 절감을 위해 사진촬영 기술도 습득하는 것이 유리하다. (조언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스포츠 X - 파일’ 잘 쓰면 약

    이른바 ‘연예인 X-파일’로 온 나라가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누구의 잘못이냐는 책임 소재로 시작해 연예인이 과연 공인이냐의 논쟁, 또 인터넷의 폐해 등에 대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다양한 의견들이 요동쳤다. 언제나처럼 이번 논쟁의 초점은 개인 정보의 수집과 공개의 범위가 어디까지 인정되어야 하는가다. 결론은 개인정보의 보호 범위를 더욱 확대하고 강화해야 한다는 데 모아지고 있다. 민노당을 중심으로 일부 국회의원들이 관련 입법도 추진 중이다. 본인의 동의가 없는 개인 정보의 수집을 모두 불법으로 하자는 내용까지 담고 있다. 그러나 이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불가피하게 개인이나 회사의 정보를 모아서 신용이나 발전 전망 등을 평가해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당사자의 사전 동의를 얻기가 불가능하다면 건전한 정보 수집을 위한 사회적 비용의 증가도 우려된다. 프로 스포츠에서도 마찬가지다. 해당 선수에 밑천을 대고도 잘못된 정보 때문에 본전도 건지지 못한다면 그들은 프로가 아니다. 잃는 게 돈 뿐이 아니라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15승을 기대하고 투수를 뽑았는데 5승에 그친다면 운이 나쁘거나 선수를 과대평가한 것으로 돌리면 그만이다. 그러나 그 선수가 조직과 화합까지 망가뜨린다면 팀은 그 이상의 피해를 입는다. 인기 선수에게 거액의 모델료를 지급한 광고주의 경우도 다를 바 없다.30개의 홈런을 날려줄 것으로 알고 거액을 투자했지만 부상으로 시즌 내내 1할대에서 헤맨다면 ‘배팅’을 잘못한 것으로 돌릴 수 있다. 그러나 선수가 사생활로 구설수에 오른다면 광고를 안 한 것만 못하게 된다. 따라서 구단이나 광고주의 입장에서는 스카우팅 리포트에 선수의 경기력은 물론, 그 이상의 세세한 정보들을 담으려고 한다. 인성과 진료 기록 등도 포함된다. 이 경우 해당 선수의 정보는 철저히 보호되어야 할까? 일반인의 진료 기록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공개되거나 수집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프로스포츠에선 예외다. 경기력은 이들의 가장 큰 자산이고, 인성과 진료 기록은 그 자산을 평가하는 데 핵심적인 요소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구단들은 선수들에게 진료 기록을 공개토록 요구하고 있고, 사전 동의를 통해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사생활이나 인성 등에 대한 정보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하는 사회적 정서도 공개의 찬반을 결정하는 요소다. 평가의 잣대가 나라마다 틀리기 때문이다. 이혼과 별거가 흔하디 흔한 미국이라면 이 사실 자체가 부정적인 평가는 아닐 뿐더러 대체로 경기력에 영향을 주지도 않는다. 결국 선수의 보호만을 앞세워 정보 수집을 제한하고, 사회적 정서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다면 프로스포츠에서는 여러 문제가 뒤따른다. 인기에 관계있는 ‘직군’의 정보 수집은 가능케 하는 대신 공개만은 제한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 ‘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tycobb@sports2i.com
  • [마니아] 댄스동아리 ‘댄사모’

    [마니아] 댄스동아리 ‘댄사모’

    “인간사에 흔하지만 오해받지 않으려고 숨기다 화(禍)를 부릅니다.” 지난 23일 오후 5시 지하철 7호선 청담역 인근의 한 주유소 2층에 자리한 댄스스쿨.‘댄사모’ 회원 전영춘(62·자영업·서울 양천구 목동)씨는 이런 말로 운을 뗐다. 그는 “오해받을까 두려워 몰래 댄스를 배우는 경우도 더러 있지만 인식이 달라지면서 가족들을 데리고 회원으로 가입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전씨 자신도 부인이 먼저 발을 들여놓은 다음인 2년 전부터 함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내성적인 성격을 고치는 데 뭔가 좋은 취미활동이 없을까 고민하던 차였는데 처음엔 문화센터에서 익히다 한계를 느낀 뒤였다. 그는 “춤이 목적이 아니라 어두컴컴한 곳에서 불순한(?) 의도로 한 만남을 전제로 떠올려지는 게 옛 무도장”이라면서 “공개적으로 밝은 곳에서, 밝은 마음으로 모여 춤추는 모임이 댄사모”라고 했다. 두 며느리에게도 추천하고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제대로라면 춤이라는 것도 사교에 뜻이 있는 것이지만 빗나간 문화가 댄스도, ‘뽕짝’(트로트 음악)도 버려놨다.”고 회원들은 입을 모은다. ‘댄사모’ 여상헌(55) 회장 역시 부부 마니아다. 국내 굴지의 출판사에서 일하다 퇴직한 뒤 2000년 6월 10명을 모아 창립했다. 부인(52)은 현직 중학교 교사이다. “나이가 들수록 가장 먼저 힘이 빠지는 신체부위가 바로 다리입니다. 운동에는 종종 무리가 따르는 데다 돈도 어지간히 들여야 하고 싫증나기도 쉽지만 댄스는 전혀 다릅니다.” 음악을 취미로 삼다가 영화의 한 장면을 보고 1984년부터 댄스에 맛들인 여 회장은 “표정이 밝아지기 때문에 정신적 건강은 물론 척추를 곧추세우는 동작이 위주여서 신체적인 건강관리에도 그만”이라고 한다. 여 회장은 “이성을 상대로 하는 만큼 몸도 마음도 깨끗해야 하기 때문에 예의로 시작해 예의로 끝난다.”면서 “아직도 사교춤으로 문제되는 경우는 잘못 배운 탓”이라고 못박았다. 그 반대인 실례도 들었다. 배우자와 불화로 불륜까지 갈 뻔한 회원이 댄스스포츠에 맛들이면서 화목을 되찾거나, 노름으로 수렁에 빠졌다가 벗어났다는 고백은 회장으로서 많은 사람들을 접하면서 알게 된 일들이다. 춤추다 보면 잡념이 파고들 여지가 없어서다. 성(性)적으로든, 취미로든 일종의 대리만족이 따른다는 것이다. 다른 운동처럼 마스터한 뒤에는 싫증나지만 그런 부작용도 덜하다고 설명했다. 상대방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스텝과 호흡을 맞춰가는 사이에 저마다 다른 동작이 개발되고 절로 흥미가 새로워진단다. 회원은 현재 2600여명에 이른다.30대에서 60대까지 연령층이 다양하다. 하지만 댄스를 즐기러 자주 모이는 회원은 40∼50대로,650여명 된다. 최근 들어 각급 학교마다 특기·적성교육 프로그램에 스포츠댄스 등이 엄청 늘어나는 등 사회 분위기가 바뀌면서 교사, 의사 등 직종을 가리지 않고 뛰어들고 있다는 소식이다. 짝이 맞아야 하기 때문에 회원들의 성비를 최대한 맞추는 것도 특이하다. 가입절차가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재작년 코리아오픈 경연대회에서 포메이션(5개 커플씩 무대에 올라 겨루는 단체경기) 부문에서 우승한 뒤 입소문을 통해 인기를 모아 한때 5000여명까지 회원이 불었지만, 엄격한 심사로 추려내는 작업을 거쳤다.”고 전씨는 알려줬다. ‘댄사모’는 수준에 따라 초·중·상급·A급으로 나눠 강습을 한다. 매주 목요일엔 100여명이 간단한 음식을 장만해와 장르를 따지지 않고 한데 어울려 춤추며 화합을 다지는 ‘포트락(Potluck) 파티’도 갖는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Doctor&Disease] 서울대학병원 강남건진센터 조상헌 박사

    [Doctor&Disease] 서울대학병원 강남건진센터 조상헌 박사

    사람들의 뇌리에 건강검진은 ‘집단 검사’와 ‘부정확성’으로 각인돼 있다. 줄지어 차례를 기다렸다가 받은 검진이지만 결과는 전문의 상담 한번 없이 종이 한장에 어려운 수치로 기록돼 전달되기 일쑤다. 전문의의 설명이 없다 보니 별 것도 아닌 수치에 놀라거나, 치명적인 질환의 징후가 감춰져 “건강검진 받은 게 불과 얼마 전인데….”하며 낙담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그런가 하면 건강검진의 ‘정상’ 판정을 과신해 자신의 몸을 혹사하는 경우도 많았다. 건강검진은 이렇듯 ‘불신’과 ‘맹신’의 경계에 있는 거울이다. 사람들은 이 거울 앞에서 자신이 원하는 표정을 지으며, 스스로 답을 구하곤 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 아니 지금도 건강검진은 이런 혐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위암 조기 발견땐 95% 완치 그러나 이런 세간의 인식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항변하는 이가 있다. 바로 서울대병원 건강검진 센터인 ‘헬스케어시스템 강남센터’ 부원장인 내과 조상헌(47) 박사다. 그는 “제대로 된 건강검진이 개인의 건강에 얼마나 유효한지는 수치로도 입증이 된다.”고 말한다.“예컨대 위암의 경우 조기발견하면 95%가 완치되지만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된 경우 5년 생존율이 20∼30%로 떨어집니다. 건강검진의 필요성은 여기서 확인됩니다.” 필요성을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우리나라 성인의 사망원인 1∼5위가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당뇨병, 만성 하기도질환인데, 이게 전체의 3분의2나 된다. 바로 암과 생활습관병(성인병)으로, 이는 조기발견해 잘만 관리하면 대부분 치료되지만 조금만 늦어지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진다. 문제는 진단 시기인데, 이런 질환의 조기 발견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건강검진이다. 그렇다면 그런 건강검진의 유효성은 어떻게 입증되는가. -질병의 조기발견은 개인의 건강, 생명 유지에도 큰 의미가 있지만 의료경제적 관점에서도 중요하다. 실제로 진행된 암의 생존율 증가치를 보면,97%의 돈을 들여 얻는 효과는 11%에 불과하지만 조기발견한 경우에는 고작 3%의 경비로 이보다 최고 6∼7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비용, 환자 및 가족의 고통, 건강과 생명의 유지라는 점에서 이보다 더 의미있는 결과가 있겠는가. 암 발견율도 마찬가지다. 지난 1년 동안 우리 센터의 암 발견율은 1.09%, 즉 100명 중 1명 꼴이었는데, 이 중 진행된 암은 단 1건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조기 암이었다. ●건강검진 국가차원서 제도화 필요 덧붙여 이런 사례도 소개했다.“우리 병원의 저명한 교수 한 분이 최근 건강검진에서 갑상선 기능저하증 진단을 받았는데, 그 분이 ‘내가 의사지만 건강검진 후 인생이 달라졌다.’고 하시더군요. 이런 유효성에도 불구하고 건강검진이라는 게 의사들도 선뜻 챙기기 어려운 점이 없지 않은데, 이런 점에서 제대로 된 건강검진을 국가 차원에서 제도화할 필요가 절실합니다.” 건강검진의 종류는 어떻게 나뉘나. -크게 봐 기본검사와 종합검진으로 나눈다. 기본검사에는 혈압측정, 빈혈, 백혈구 수치, 혈중 지질, 간염, 당뇨, 갑상선 기능, 각종 암 표지자 등을 파악하는 혈액검사와 대·소변검사, 심전도, 흉부 X선, 골밀도 검사와 복부 초음파검사 등이 포함된다. 여기에 여자는 유방암 정밀검사, 남자는 협심증 정밀검사 등 특정 항목을 더한 것이 종합검사다. 더 특화된 검진으로는 MRI(자기공명영상)를 이용한 뇌 촬영, 내시경 등을 이용한 대장검사와 암 발견에 효과적인 PET-CT검사가 있다. 일반인의 경우 검진프로그램을 어떻게 선택해야 하나. -전문의와 상담해 기본검사 외에 연령, 성별, 병력, 가족력, 생활습관 등을 두루 따져 특정 검진을 추가하면 된다. 건강검진은 질병의 조기진단과 위험요소를 미리 찾아내 예방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이런 관점에서 검진 항목을 선택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 ●나쁜 식습관 교정하는 기회 될수 도 조 박사에게 건강검진을 몇 번이나 받아봤느냐고 물었더니 지난해 처음 받아봤다고 했다.“결과가 좋다는 점이 생활에 엄청난 활력소가 되더군요. 그런 점 말고도 건강을 해치는 위험요인인 음주와 흡연, 나쁜 식습관이나 생활양식을 교정하는 기회가 된다는 점도 매력적이었습니다.” 솔직히 건강검진을 어느 정도 신뢰해야 하는가. -분명히 말하지만 건강검진이 ‘보장보험’은 아니다. 질병을 조기에 찾아 치료하고, 위험 요인을 미리 제거·관리하며, 혹 질병이 확인되면 전문 치료시스템과 연계해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여기에 문제가 없다면 예외적으로 문제가 불거질 확률은 아주 낮다. 그동안 일반인이 건강검진에 가졌던 불신의 근거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일률적인 검사의 반복이 문제였을 것이다. 여기에다 장비와 전문인력도 부족했고, 또 나날이 바뀌는 질병의 패턴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점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예전과 크게 다르다. 건강검진 비용은 어느 정도인가. -대학병원급을 기준으로 말하자면 복부 초음파와 위내시경이 포함된 기본검진이 40만∼60만원선인데, 여자는 검사 항목이 많아 약간 비싸다. 직장내시경과 협심증검사가 포함된 종합검진은 70만∼100만원 선이다.10대 암 중심의 암 정밀검사와 흉부·복부CT 등이 포함된 프로그램은 150만∼200만원선,PET-CT는 단일 항목이 100만원 정도다. 건강검진은 장비나 진단 키트, 시약 등의 가격차가 커 비용만을 선택 기준으로 삼는 것은 불합리하며, 최근에는 개인별 맞춤검진 프로그램이 마련돼 보다 저렴하게 필요한 검진을 받을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조 박사는 “일부에서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두고 위화감 운운하며 문제시하기도 하나 이는 의료정책이나 건강검진의 콘텐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결과에 대한 지나친 ‘불신’과 ‘맹신’만 경계한다면 건강검진은 건강을 지키는 가장 과학적이고 효과적인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 조상헌 박사는 ▲서울대의대 및 대학원(박사)▲대한천식 및 알레르기학회 학술이사▲대한면역학회 재무이사▲서울대 의대 교무부학장보 역임▲국내 최초로 만성기침 클리닉 개설(1996년)▲국내 최초로 건강검진 분야에 천식 도입▲현,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 겸 강남건진센터 부원장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청약저축통장 ‘판교’ 확률 높다

    청약저축통장 ‘판교’ 확률 높다

    경기도 판교 신도시의 청약 경쟁률이 예상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돼 실수요자 등 청약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건교부는 최근 지역우선청약 혜택을 받는 40세 이상,10년 이상 성남 무주택자의 경우 경쟁률을 최하 190대1로 예상했다. 경쟁률이 높은 만큼 통장 종류와 나이, 무주택 기간 등을 감안해 전략을 세워야 한다. 일각에서는 청약저축통장 소지자만 분양가상한제(전용면적 25.7평 이하) 아파트(주택)를 청약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청약부금과 청약예금도 분양가상한제 아파트의 청약 자격에 맞으면 청약이 가능하다 . 또 경쟁률이 높아질 것이 확실한 판교 신도시에 ‘올인’을 할지, 수도권의 또다른 ‘노른 자위’ 단지를 노려야 할지도 고민거리로 부상했다. ●불입개월수 많을수록 우선 순위에 무주택 세대주만 가입할 수 있는 청약저축은 통장을 만든지 2년이 지나 1순위가 됐다고 똑같은 취급을 받는 것은 아니다. 불입 금액이나 불입 개월수에 따라 순서가 달라진다. 청약저축은 공공주택에 청약할 수 있다. 공공임대나 공공분양아파트가 대상이다. 국민주택기금 지원을 받는 민간 아파트도 청약이 가능하지만 민간업체들은 국민주택기금을 지원받으면 분양가 인상에 제한을 받는다. 게다가 주택기금 금리도 시중 은행과 비슷해 민간업체들의 외면을 받는다. 따라서 판교 신도시 공공 아파트 물량은 그리 많지 않을 전망이다. 청약저축 1순위가 된 지 얼마 안됐으면 판교의 임대주택과 공공분양주택 당첨 확률이 적다. 만약 분양가상한제 민영 아파트에 청약하려면 청약저축을 청약예금으로 통장을 바꾸어야 한다. 청약저축에 가입한 지 오래됐다면 통장을 그대로 갖고 있는 것이 좋다. 공공분양아파트나 분양전환이 가능한 공공임대아파트 청약에 훨씬 유리하다. 불입 개월수와 불입액이 많으면 우선 순위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청약저축 가입자는 통장을 보유하고 있다가 판교 공공분양 물량이 정해진 뒤 느긋하게 통장을 전환하는 것이 좋다. 청약예금 통장으로 전환할 경우 경기도는 200만원짜리, 인천 250만원짜리, 서울은 300만원짜리 통장으로 바꿔야 분양가상한제 아파트에 청약할 수 있다. ●청약부금도 분양가상한제 주택 청약 가능 청약부금은 매월 5만∼30만원 한도에서 일정액을 불입하는 통장이다. 불입금과 불입 횟수를 모두 채워야 자격이 주어진다. 서울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경우 300만원을 불입했어도 24개월이 안됐으면 자격이 없다. 청약부금은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민영주택이나 중형국민주택에 청약할 수 있다. 판교에 지어지는 분양가상한제 주택의 대부분이 여기에 해당된다. 청약부금은 청약저축 가입자처럼 통장을 전환하지 않고도 분양가상한제 주택에 청약할 수 있다. 분양가상한제 주택 청약에 가장 편리한 통장이다. 다만 청약저축 통장 소지자만 청약가능한 공공분양이나 공공임대주택에는 청약할 수 없다. 청약부금은 청약예금으로 전환 가능하다. 하지만 굳이 예금으로 전환할 필요는 없다. 무주택우선 혜택을 받지 못하거나 무주택기간이 짧은 사람, 유주택자 등은 청약예금으로 전환하는 것은 괜찮다. 또 큰 평형의 민영주택을 노리려면 청약예금으로 바꾸는 것도 방법이다. 청약부금은 25.7평 이하 아파트에만 청약할 수 있지만 금액을 늘리면 큰 평형 청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청약예금은 큰 평형 공략 유리 청약예금은 민영주택 청약을 위한 통장이다. 판교에서 분양가상한제 아파트에 청약할 수 있다. 서울은 청약부금과 같이 청약예금 300만원짜리, 인천 등 광역시는 250만원짜리, 경기도는 200만원짜리다. 다만 현재 청약예금 가입자 가운데에는 유주택자가 많고, 무주택 기간이 짧은 경우도 많다. 따라서 당첨 가능성이 적다면 아예 청약예금 금액을 늘려 큰 평형에 청약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금융계인사 딸들 産銀행

    금융권 임원들의 ‘2세’들이 대거 은행을 지원하고 있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최근 선발한 신입행원 90명 중 금융계 인사의 2세가 상당수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다.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의 딸과 기업은행장 출신인 김종창 금융통화위원의 딸을 비롯, 윤승한 금융감독원 공시감독국장의 딸 등이 신입행원 연수를 받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해마다 금융권 임원 등의 자녀들이 대거 지원하지만 철저히 실력으로 뽑기 때문에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면서 “특히 서류전형은 외부에 용역을 주기 때문에 민원 등은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자와 부녀가 같은 은행에서 일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산업은행 나종규 이사의 딸은 같은 은행 컨설팅 파트에 근무한다. 외국계 유수 컨설팅회사에서 일하다 아버지의 권유로 입행한 케이스다. 우리은행 정태욱 부행장의 아들도 같은 은행에서 근무 중이다. 국민은행이 지난 2003년 해외 경영대학원(MBA)을 보내주는 조건으로 뽑은 우수인력 중에는 우리은행장 출신인 이덕훈 금융통화위원의 딸이 뽑혀 프로젝트파이낸싱(PF)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힘있는 기관·인사들도 청탁”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채용비리 사건의 종착점은 어디일까. 난무하는 소문에 비해 수사가 초기부터 소극적으로 이뤄졌다는 지적이다. 광주공장이 지난해 5∼7월 대규모 신입사원을 뽑는 과정에서 ‘비리소문’이 꼬리를 물었고,6개월여 만인 최근에야 수사가 시작됐다. 당시엔 국회의원과 검·경·행정관청·언론계 등 이른바 힘있는 ‘기관’이나 ‘사람’들의 인사청탁 소문도 줄을 이었다. 이 소문에는 ‘노조’에 부탁해야 ‘더 확실하다.’는 살까지 덧칠해졌다. 실제로 한 경찰은 “회사측이 아닌 노조에 지인의 취업을 부탁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취업난이 심각했던 터라 이런 소문은 빠르게 퍼져나갔다. 광주서부경찰서는 지난해 9월 이같은 풍문을 토대로 ‘내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그러나 당시 “관련 수사 자료를 넘겨줄 것”을 요청, 경찰수사에 제동을 걸었다. 수사기관 중복이 표면적인 이유였지만 이로 인해 수사는 사실상 중단됐다. 이와는 별도로 회사·노조·청와대 등의 홈페이지엔 ‘채용 불공정성’을 제기한 제보가 잇따라 올라왔다. 기아자동차 본사는 급기야 지난해 말 광주공장에 대한 감사에 착수, 부적격자 400여명을 적발했다. 이들 모두가 노조나 힘있는 사람들의 청탁으로 들어오게 됐는지가 수사의 초점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일파만파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 검찰도 회사측으로부터 감사자료 등을 넘겨 받는 등 최근에야 본격적인 ‘수사’로 전환했다. 상부의 지시와 사회적 여론에 밀려 수사 확대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자동차 생산라인 반장급 사원 A씨는 “검찰수사는 사측에서 잘 대응하고 있으니까 동요하지 말고 작업에 열중할 것을 회사측이 당부했다.”고 말했다. 수사 축소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검찰도 채용비리가 노조와 조직적으로 연루됐을 경우 수사 파장이 ‘메가톤’급으로 바뀔 것으로 여겨 신중을 기했을 것으로 보인다.‘검은 돈’이 노조라는 공조직에 들어갔을 경우 노조는 도덕성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는다. 또 막강한 조직의 힘을 배경으로 회사의 인력채용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비난에 직면하게 된다. 회사는 대외 이미지 손상과 신뢰에 타격이 예상되고 사회 지도층인사가 인사청탁에 개입했을 경우도 큰 파장이 우려된다. 검찰은 수사 초기 미지근한 대응과 달리 ‘전담반’까지 구성했다. 최근까지 “이 사건은 노조와는 관련이 없으며 노조 간부의 개인비리 차원에서 조사하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조직적인 비리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이를 확인하는 방향으로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확대’의지를 내보였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상처, 소독하지 말고 씻으세요

    다음 중 옳은 항목에 ○표 하시오. 1. 상처(열상·좌상·봉합상·욕창 등)는 반드시 소독해야 한다. 2. 소독하지 않은 상처는 곪는다. 그래서 소독이 필요하다. 3. 곪은 상처도 반드시 소독해야 한다. 4. 상처에는 거즈를 대 치료한다. 5. 상처를 물로 씻어서는 안된다. 6. 딱지는 상처가 아물 때 생긴다. 딱지가 생겼다면 상처가 치료된 것이다. 이 질문에 대해 일반인은 물론 의사, 간호사도 대부분 ○표를 할 것이다. 그러나 정답은 모두 ×다. 위의 문항대로 하면 상처 치유를 더디게 할 뿐이다. 이처럼 의료 종사자는 물론 일반인도 대부분 상처 치료에 대해 잘못된 지식을 갖고 있다. 이와 관련된 옳은 지식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특별히 감염됐다고 판단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상처를 소독해서는 안된다. 소독은 치유를 더디게 할 뿐 치료에 전혀 도움을 주지 않는다. 2. 소독을 해도 상처가 곪는 것은 막지 못한다. 화농은 다른 메커니즘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3. 곪은 상처는 소독해도 치료 효과가 전혀 없다. 오히려 간단한 수술처치를 통해 괴사조직을 제거하고 치료하는 것이 낫다. 4. 상처(특히 피하 결손 부위)에 거즈를 대는 것은 치유를 더디게 한다. 거즈는 상처를 건조하게 해 딱지를 만들며, 이는 상처 회복에 장애가 된다. 특히 거즈는 상처에 들러붙어 이를 교환할 때 새로 돋아난 신생 조직을 파괴하는 등 2차 상처를 낸다. 5. 대부분의 상처는 깨끗한 물이나 생리식염수 등으로 씻는 것이 좋다. 소독약은 세균을 죽이지만, 피부 재생세포도 함께 죽인다. 피부에 상처가 나면 인체는 진물이라는 삼출액을 배출하는데, 여기에는 피부 재생에 필요한 많은 물질이 함유돼 있다. 소독은 피부 재생세포와 재생물질을 죽이는 결과를 초래, 치료를 더디게 한다. 6. 상처가 건조해지면 딱지가 형성돼 피부의 치료작용이 떨어지므로 치유기간이 오래 걸리고, 흉터도 크게 남을 수 있다. 누구나 생활하면서 크고 작은 상처를 경험한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런 저런 흉터를 갖고 산다. 그러나 대부분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여기는 이 상처가 사실은 생기지 않았을 수도 있는 것이라는 데 문제가 있다. 잘못된 처치와 치료 때문이다. ●건조드레싱 방식 지금까지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상처 치료방식이 바로 상처를 건조시켜 치료하는 이른바 ‘건조드레싱’방식이다. 상처 부위에 거즈나 1회용 밴드를 붙이는 것이 중요한 상식처럼 굳어진 것도 이런 방식에 익숙해진 탓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상처는 딱지가 생겨야 빨리 낫는다.’고 믿고 있는 것이다. 또 상처 부위의 감염을 막기 위해 사용하는 항균제나 소독약이 상처 치유에도 효과가 있다고 여기고 있다. 그러나 이런 약제를 남용할 경우 피부재생에 필요한 세포까지 괴사시켜 치유를 더디게 할 뿐이다. 특히 건조드레싱 방법으로 상처를 치료할 경우 상처 부위에 딱지가 생길 수밖에 없어 치유를 지연시킬 뿐 아니라 작은 상처에도 흉터를 남기게 된다. 또 거즈를 수시로 바꿔줘야 해 번거로울 뿐 아니라, 상처 면에 달라붙은 거즈를 떼어낼 때마다 새로 자리를 잡은 재생피부가 떨어져 나가면서 2차 상처를 입게 되고, 이 바람에 통증은 물론 흉터도 생각 이상으로 커지게 된다. ●이제는 습윤드레싱 그렇다면 상처 치료에는 어떤 방법이 좋을까. 영국의 동물학자 윈터는 ‘상처는 건조 상태보다 수분을 적당히 함유한 상태에서 상피의 재형성이 2배 정도 빠르며, 삼출액(진물)에는 피부 재생에 필요한 성장인자가 많이 함유돼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후 주목받은 상처 치료법이 바로 ‘건조드레싱’방법의 단점을 보완한 이른바 ‘폐쇄성 습윤드레싱’방식. 이 방법으로 상처를 치료한 결과 흔히 딱지라고 부르는 가피가 생기지 않아 재생피부의 손상이나 통증이 거의 없는 것은 물론 흉터 생성이 억제됐으며, 건조드레싱에 비해 처치기간도 절반 가량 짧아졌다. ●드레싱제 초기 드레싱제는 필름을 주로 이용했으나 최근에는 삼출액 흡수 및 보습환경 조성에 보다 유리하고 사용이 간편한 스펀지 형태의 ‘폴리우레탄 폼 드레싱제’가 폐쇄성 습윤드레싱의 주종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이를 전량 수입에 의존, 가격이 비싼 것이 단점이었다. 화상 환자가 가격 부담 때문에 습윤드레싱 치료를 받지 못한 경우도 흔할 정도. 그러다가 2001년부터 국산 습윤드레싱제인 메디폼(바이오폴)이 개발, 공급되면서 화상 등 대형 외상은 물론 일상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작은 상처의 습윤드레싱 치료가 가능하게 됐다. 메디폼은 서울대병원 성형외과,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 등에서 임상시험을 거쳤으며, 세계 최초로 2㎜ 두께의 제품을 개발해 화상·욕창은 물론 가정에서도 작은 상처에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이 드레싱제는 보호·흡수·접촉층 등 3층 구조로 돼 있으며, 특히 폴리우레탄 발포체로 된 흡수층은 자기 무게의 10배가 넘는 삼출액을 흡수했다가 상처 부위에 서서히 방출, 적절한 습윤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을 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법무부 이용호·대북송금 특검에 ‘땜질 예산’

    법무부 이용호·대북송금 특검에 ‘땜질 예산’

    국민의 정부 때 시작된 ‘이용호 특검’과 참여정부 초기 출범한 ‘대북송금 특검’이 법무부의 예비비로 재정 지원을 받고 있어 제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들 특검이 정부의 공식적인 수사 및 기소 업무를 장기간 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식 예산이 아니라 예비비 편성이라는 ‘땜질식 처방’을 매년 반복하는 관행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법무부는 예비비 편성에 거세게 반발하면서 정치권의 요구로 발동하는 특검에 대해 정식 예산을 별도 편성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23일 법무부가 국회에 제출한 2004년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예비비 항목의 ‘검찰활동항 133회’에 특검 활동비가 책정돼 있다. 법무부는 지난해 이용호특검과 대북송금특검에 각각 2억 288만원과 1억 9751만원 5000원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법무부 예산집행을 심의했던 국회 법사위 소속 의원들조차 두 특검이 활동하고 있는지, 예산이 집행되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법무부는 두 특검에 대한 예산편성 및 집행이 지속되는 이유에 대해 “아직도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용호 특검의 경우 2004년 8월 신승남 전 검찰총장에 대한 항소심에 이어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대북송금 특검은 지난해 12월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뒤 서울고법에서 환송심이 진행되고 있다. 2001년 12월 1일에 시작된 이용호특검에 대해서는 지난해까지 4년 동안 18억 7822만 7000원 규모의 예산이 집행됐다.2003년 3월 27일 시작된 대북송금특검의 경우도 2년간 13억 1924만 3000원이 집행됐다. 2005년 집행될 예산은 법무부가 기획예산처와 심의중에 있다. 수사가 모두 끝난 두 특검에 예산이 집행되는 이유는 각각의 ‘특검법’에 근거하고 있다. 특검은 재판이 확정될 때까지 공소 유지를 맡도록 돼 있으며 차관급의 50%(200만원 안팎), 특검보는 차관보급의 50%(170만원 안팎)를 지원받도록 법률로 정해져 있다. 여기에 여직원(일당 3만원)과 사무실 유지비 등이 추가된다. 변호사 출신이면 특검을 맡는 동안 변호사 활동도 겸직할 수 있다. 법무부는 “국회가 검찰을 불신해서 특별검사제도를 만들었으면 예산도 국회가 별도로 편성해야지 왜 법무부 예비비에서 책정하도록 하느냐.”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종전에는 수사는 특검, 공소유지는 검찰로 이원화됐지만 이용호특검부터 특검이 형 확정 때까지 공소를 유지하도록 법을 변경하면서 발생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특검 출신의 한 변호사도 “특검이 최소한의 경비를 쓰고 있지만, 국민의 혈세를 불요불급한 곳에 사용하고 있느냐는 반론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소영 박록삼기자 symun@seoul.co.kr
  • 日, 일왕 국가원수 격상 추진

    日, 일왕 국가원수 격상 추진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가 이끄는 정책연구기관이 방위군 보유와 방위군의 해외무력행사 용인,‘일왕’의 국가원수 규정 등을 골자로 한 헌법개정 시안을 20일 공표했다. 나카소네 전 총리는 현재 자민당의 개헌추진 기구인 신헌법기초위원회 위원인 데다 국가원로급 인사여서 그의 주도로 마련된 개헌안은 여야 정치권의 개헌작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나카소네 전 총리가 회장인 ‘세계평화연구소’가 내놓은 개헌 시안은 전문과 11장,116조로 구성,‘전쟁포기’를 명기한 현행 헌법 9조 1항을 유지하는 반면 9조 2항의 ‘전력(戰力) 불보유’는 삭제하고 ‘방위군’ 보유를 명시했다. 조문에는 ‘국제평화 및 안전유지와 인도상의 지원을 위해 국제기관 및 국제협조 틀 내에서의 활동에 방위군을 참가시키는 것이 가능하다.’는 문구를 넣어 방위군이 유엔 다국적군 또는 미국 등이 주도하는 연합군에 의한 해외활동에 참가할 수 있도록 보장했다. 아울러 국회 승인을 전제로 방위군의 해외 무력행사를 인정한다는 문구를 명기, 평화헌법의 정신에 반하는 ‘집단적 자위권’을 사실상 받아들였다. 시안은 또 1조에서 국민의 상징으로 규정된 ‘일왕’을 ‘일본국의 원수’로 격상했다. 이밖에 ‘내각’에 속하는 현행 행정권을 ‘내각 총리대신’에게로 귀속, 총리의 권한을 강화했다. 총리는 중의원 결의를 통해 중의원 의원 가운데 지명토록 하되 중의원 선거에서 각 정당은 총리 후보를 내세우도록 해, 의원내각제를 유지하면서 총리 직접선거의 정신을 살리도록 했다. tae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