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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을 유혹하는 경제의 심리학/니혼게이자이신문 지음

    마음을 유혹하는 경제의 심리학/니혼게이자이신문 지음

    일본 도쿄 시부야거리의 한 규동(덮밥) 전문점. 점심시간만 되면 덮밥 한 그릇 먹기 위해 사람들이 30분 이상 줄을 서서 기다린다. 그러나 자리에 앉아서 음식을 먹는 시간은 10분. 이곳을 찾은 20대 후반의 한 여성은 “맛있는 덮밥을 먹기 위해 이 정도는 감수하겠다.”고 말한다. 과연 그럴까. 만일 1시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렸는데 덮밥 맛이 그저 그랬다면 어떻게 했을까. 행동경제학자들에 따르면 이럴 경우 사람들은 불쾌한 생각이 드는 동시에 그에 대한 보상심리가 작용한다. 그러나 이미 지나가버린 30분은 돌이킬 수 없고, 결국 ‘맛’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된다. 이집 음식은 맛있고, 그러니 많은 사람이 올 수밖에 없다고 해석해버리는 것이다. 이는 사람들이 어떤 대상에 시간을 투자하면 할수록 특별한 애착을 갖게 되며, 뭔가 특별한 게 있을 것 같다는 착각에 빠지는 심리를 잘 보여주는 현상이다. ●30분 줄서서 10분 만에 먹는 점심도 “맛있으면 OK” 경제는 개개인의 행동의 집합체지만 종잡을 수 없고 정답도 없다. 그 중심에 사람의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 심리, 경영자 심리, 기업 심리 등이 얽혀 축적된 것이 경제다. 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방정식에 따라 움직인다지만, 실제 시장에선 비싸다는 이유로 팔리고, 싸기 때문에 팔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소득이 늘면 소비가 늘어난다.’‘실적이 좋은 회사의 주가는 상승한다.’‘경기가 좋은 나라의 통화는 인정받는다.’ 등은 당연한 명제지만 의외의 결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는 인간이 꼭 이성적으로 행동하지 않기 때문이며, 인간의 마음에 따라 움직이는 경제 역시 반드시 합리적이지는 않다.‘마음을 유혹하는 경제의 심리학’(니혼게이자이신문 지음, 송수영 옮김, 밀리언하우스 펴냄)은 이처럼 수많은 경제이론 속에 꼭꼭 숨겨져 있는 경제의 참모습을 ‘마음’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살펴본 책이다. 심리학적으로 경제를 읽는 방법을 제시하는 이 책은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미국 경제학자 대니얼 커너먼의 행동경제학이론을 실물경제와 시장에 적용해 풀어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연재기사를 토대로 했다. ●‘마지막 한정품´에 지갑 여는 소비자들 책은 ‘비합리’와 ‘혼돈’으로 움직이는 경제를 실제 시장에서 일어나는 풍부한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확률적으로 손해라는 걸 알면서도 복권을 사는 사람들,‘마지막 한정품’이라는 상술에 앞다퉈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 잘못된 줄 알면서도 군중심리에 휘말려 시식코너 제품을 사는 주부 등등. ‘한정품’ 상술을 보자. 지난 2003년 봄에 도쿄 긴자에 로드숍을 낸 프라다 오픈 기념 특별 한정백이 순식간에 매진되는 일이 있었다.11만∼12만엔이나 하는데도 ‘지금밖에 살 수 없다.’란 이유로 여성들은 개점 전부터 길게 줄을 서서 기다렸다. 도쿄의 한 호텔 부지에 들어선 한 고급맨션아파트는 평균 4억엔이나 하는데도 분양 즉시 마감됐다. 도심 최고의 부지에 ‘이런 물건은 더 이상 나오기 힘들다.’는 심리가 부유층의 구매욕을 자극한 것이다. 이는 비단 고급품에 한정된 것이 아니다. 전혀 판매가 안 되던 접시도 히트상품 사이에 살짝 놓아두면 이상하리만치 잘 팔린다. ●‘붉은악마의 경제학´ 등 한국사례도 소비자들은 무의식중에 재빠른 자만 살아남는 의자뺏기 게임을 하고 있다고 책은 지적한다. 호루라기 소리가 울리기 전까지 자신의 의자를 확보하기 위해 저마다 안절부절, 눈치작전을 펴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행동경제학에선 ‘직감이 소비행동을 부추기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한다. 이 직감은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소비행위를 정 반대 방향으로 이끄는 심리적 요인인 것이다. 한국이 일본에 이웃하고 있어서인지, 책은 2002 월드컵 때 거리를 달군 ‘붉은악마의 경제학’,‘김치냉장고 전쟁’,‘빼빼로데이’로 대표되는 ‘숫자마케팅’ 등 한국의 사례도 많이 들고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소비자의 심리나 실물경제의 모습이 비슷하기 때문이 아닐까. 일상에서 무심코 넘겼던 사람들의 소비행태나 실물경기의 다양한 모습들을 색다른 시각으로 뜯어보는 재미를 주는 책이다.1만 1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국고보조금 차량수리·유흥비로 ‘흥청망청’

    국고보조금 차량수리·유흥비로 ‘흥청망청’

    정치자금법이 개정된 이후에도 정당들의 도덕적 해이감이 여전하고, 현행법상 금지된 기업의 기부행위도 근절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후원금으로 조성된 정치자금뿐 아니라 세금으로 정당에 지급되는 국고보조금도 차량수리비 등 사적용도와 유흥비 등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적발됐다. 또 기업의 불법 기부행위도 조직화 기미를 보이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동창회비·과태료까지 혈세 지출 국고보조금의 부적절한 사용으로 각 정당들이 감액조치당한 액수(2억 9000여만원) 가운데 대부분은 유급사무직원의 수를 초과(2억원)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개인 차량 수리비 등 사적용도로 사용한 경우는 24건, 유흥비 지출도 3건이나 됐다. 모 정당에서는 정책연구소 워크숍 유흥비와 교통법규위반 과태료까지 혈세인 국고보조금으로 지출된 사례도 있었다. 정치자금의 사적 사용도 적발됐다. 모 국회의원의 회계책임자는 장학재단에 장학기금으로 1000만원을 지출했다가 경고조치 당했다. 또 국회의원의 동창회비, 종친회비, 그리고 주·정차위반 과태료를 내기도 했다. 특히 모 당에서는 시당 간부들의 축·조의금, 집들이, 돌잔치 등 경조사비용을 정치자금에서 지출하기도 했다. ●정치판의 불법관행 여전 수입·지출 규모를 축소하거나 누락해 허위로 회계를 보고하다 적발되는 등 과거 관행이 여전히 고쳐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린우리당은 17대 총선 여론조사비용 등 9건에 대한 2300여만원을 누락시켰다. 카드 사용액 중 30건 가운데 1600여만원에 대한 영수증 등 증빙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다. 회계책임자외 수입·지출도 여전해 당직자들이 사무소 운영비 등 1억 1000여만원을 지출한 사례도 있었다. 다른 당의 경우도 다르지 않았다. 한나라당은 올해 지출한 비용을 지난해 지출한 것으로 보고하는 등 허위보고 사실이 적발됐다. 또 50만원 이상 지출 시에는 실명으로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25건 2600여만원에 대해서 실명이 확인되지 않는 현금으로 지출했다. 민주노동당은 당 기관지 발간·판매비용 등 지출액 2억 6000여만원과 수입액 2억 8000여만원을 전액 누락해 보고했다. ●조직화돼 가는 기업 불법기부행위 법인·단체의 기부행위가 금지되자 이를 피하기 위한 편법이 속출했다. 대한항공은 대표이사와 임원 12명 명의로 회사돈 1억 3500만원을 49명의 국회의원 후원회에 나누어 입금했다가 적발돼 대표이사 등 13명이 검찰에 고발됐고 입금을 주도한 혐의로 경영전략본부장도 고발됐다. 특히 자금추적을 피하기 위해 재무본부에서 5개 부서에 자금을 나눠 송금한 뒤 자금을 받은 부서에서 돈을 현금으로 인출해 경영전략본부에 다시 전달토록 하는 등 ‘돈세탁’ 과정도 거쳤다. 또 다른 기업인 A씨는 정치자금 기부한도(2000만원)보다 많은 3300만원을 제공하면서 자금 추적을 피하기 위해 1500만원은 현금으로 제공하는 편법을 동원했다. 기부한도를 피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명의로 정치자금을 기부한 사례도 있었다. 한 기부자는 자신의 비서명의로 2개 후원회에 600만원을 제공했고, 모 회사 임원은 8개 후원회에 1400만원을 부하직원의 부인 명의로 기부하기도 했다. 정당들의 불법관행과 기업들의 불법정치 자금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어 정치자금 모금규제 완화를 주장하는 정치권의 목소리는 다소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안효수 공보과장은 “신용카드를 사용할 경우 쌓이는 마일리지를 정치인에게 기부할 수 있는 정치자금마일리지 제도 등을 통해 현행 제도가 정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준석 황장석기자 pjs@seoul.co.kr
  • ‘주니어보드’ 혁신 주역될까

    공직사회에도 젊은 바람이 불고 있다. 정부혁신을 주도할 ‘주니어보드’가 각 부처와 각급 지자체에 자리를 잡으면서부터다. 과장급 이하 사무관·서기관급을 중심으로 구성된 ‘주니어보드’가 혁신모델로 급부상한 것은 최근 2년 사이. 그러나 젊은 공무원의 참신한 아이디어 창구역할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아직 과도기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역할 설정 혼란… 시행착오 많아무엇보다 역할설정에 대한 혼란으로 인한 시행착오가 많다.4·5급 젊은 공무원을 중심으로 ‘개혁주체세력’을 형성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성급하게 도입한 경우가 대표적이다. 행정자치부에서는 도입 1년 남짓 만에 주니어보드의 활동이 잠정 중단됐다. 행자부 관계자는 18일 “최근 혁신을 위한 부내 활동이 많아지면서 오히려 주니어보드의 역할이 사실상 무의미해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주니어보드가 언제 있었느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국무조정실 역시 운영 2년째를 맞고 있지만 이렇다할 성과는 없는 실정이다. 국조실 관계자는 “첫 해에는 혁신에 대한 인식도 자리잡지 못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주로 조직내 혁신확산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재정경제부는 지난해 가동했던 주니어보드를 올해부터 혁신TF로 재가동하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초기에는 초임 공무원만으로 구성되다 보니 한계가 있어 과장급을 투입해 혁신기획 검증기구로 재정비했다.”고 말했다.●비상설 조직이라 자발적 참여 부족 주니어보드에 대한 조직 내 반감도 엄연한 현실이다. 주니어보드의 멤버가 혁신세력으로 나서면서 일종의 권한을 행사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다. 반대로 주니어보드가 연구회 성격의 비상설 조직이다 보니 자발적 참여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담당업무 외에 가욋일로 연구활동을 해야 하는 만큼 활동이 저조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반면, 부내 혁신 분위기를 타고 짧은 기간에 안착한 경우도 있다. 지난 연말부터 주니어보드를 가동한 보건복지부는 팀제로 직제개편을 준비하면서 그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부내 성과관리체계를 도입하면서 주니어보드가 전략체계안을 만들었고, 팀제를 도입하는 데 있어서도 전략방안을 연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니어보드가 정착된 부처로는 정보통신부가 꼽힌다. 국내 대기업들이 주니어보드를 도입할 당시인 지난 1990년대 말 과장급을 중심으로 주니어보드를 꾸렸다. 정통부 관계자는 “조직의 허리에 해당하는 과장급들이 주체가 돼 정책을 연구하고 토론하는 장을 만든 것이 주니어보드였다.”면서 “최근 들어 다른 부처에서 벤치마킹한다며 분주하지만 정통부에서는 이미 하나의 연구회 성격으로 자리를 잡았고, 비슷한 성격의 연구회가 많이 생겨 활성화됐다.”고 설명했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수돗물 연체료 ‘1일’단위로 부과

    내년부터 국립·도립 공원의 입장권을 구입한 뒤 사정이 생겨 입장하지 못하면 요금을 전액 환불해준다. 또한 도립병원 입원비도 낮 12시 이전에 퇴원할 경우,‘반일치’ 비용만 내면 된다. 행정자치부는 18일 이 같은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한 ‘지방자치단체 유사행정규제 정비지침’을 마련,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9월 중 각 시·도를 대상으로 시·도 규제개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유사행정 규제를 적극 발굴,10월 중 정비방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행자부 문원경 2차관은 “주민의 생활을 규제하는 불합리한 것들을 적극 발굴, 해소하기 위해 지방혁신 차원에서 접근할 방침이며, 그 결과를 향후 기관평가 때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도립공원 입장권 및 문화재 관람권 구입 후 특별한 사정이 있어 입장하지 못할 경우에는 입장료를 전액 환불해 주도록 개선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일부만 돌려주거나, 아예 돌려주지 않고 있다. 국립공원의 경우도 현재 정비를 추진 중이다. 도립 의료원의 입·퇴실료는 그동안 입·퇴원 시간과 관계없이 1일치의 입원료를 받았으나,12시 이전에 퇴원하면 ‘반일치’만 계산토록 개선키로 했다. 국립병원도 개선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시·도 상수도 본부에서 공급하는 수돗물의 미납요금에 대한 연체료도 현재는 실제 연체일수와 관계없이 1개월 단위로 부과했으나 내년부터는 내지 않은 날짜만큼만 부과토록 개선된다. 행자부는 각 자치단체 산하기관이 각종 시설을 운영하면서 편리성을 위해 자체규정으로 국민생활에 불편을 주거나, 회원들에게 과도하게 부담을 주는 유사행정규제를 많이 제정해온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정비대상도 ▲준(準) 공공기관에 대한 주무관청의 과도한 규제 ▲회원의 권리·의무에 관한 과도한 규제 ▲위임·위탁사무와 관련된 불합리한 규제 ▲행정 편의적으로 운영되는 사항 등을 포함시켰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임해리의 色色남녀] 당신은 X-레이형?

    첫 섹스 후 돌변하는 남녀의 심리 우리가 살아가면서 갖는 경험 중 무엇이든지 첫 번째는 특별한 의미를 갖기 마련이다. 그 중에서도 첫 섹스는 ‘가슴 속의 불도장’처럼 각인된다. 그런데 그 첫 섹스의 경험이 문제가 되어 정신적 신체적 장애를 갖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서로에게 좋은 감정을 느끼다가 첫 섹스 후 관계가 멀어지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그러면 남녀가 의기투합하여 ‘한 번 하고’ ‘팽’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남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대략 이렇다. 첫째, 첫 ‘접속’을 하고 난 후 만족을 느끼지 못해 ‘보람’(?)이 없는 그녀와는 계속적으로 관계를 맺기 싫다는 것이다. 이른바 ‘모과형’의 여자이다. 미인도 아니면서 성격도 꺼칠하고 매너도 없고 ‘맛’도 떨떠름하다는 것이다. 둘째, 여자의 태도가 너무 경직되어 있거나 무반응이기 때문에 막말로 ‘꼴린 좆도 풀리고’ 힘만 좆 나게 든다고 한다. 일명 ‘엑스레이형’이라 할 수 있다. 가슴 한 판 찍고 등 한 판 찍는 식이다. 셋째, 첫 섹스를 하고 난 후 여자가 경상도 말로 ‘이제 지는 당신꺼라예!’하며 코맹맹이 소리를 내며 몸을 꼬는 그 순간 남자의 마음은 ‘사랑이 저 만치 가네’가 되는 것이다. 넷째, 여자의 불타는 성욕에 기가 눌리면 ‘발기’가 안되고 어렵게 세운 물건도 바로 죽어버린다고 한다. 이럴 때 남자들은 공포와 함께 좌절감을 느낀다고 한다. 물론 여자들이 차 버리는 이유도 당연히 있다. 첫째, 여자는 무드에 약하다는 말이 있듯이 섹스를 하기 전에 감정의 충전이 필요하다. 분위기, 상대 남자와의 따뜻한 대화 등으로 사랑의 감정이 고조되어야 섹스에 대한 욕구를 일으키는데 남자가 혼자 농구 공으로 ‘단독드리볼’하듯 하면 여자는 이내 냉각될 수밖에 없다. 둘째, 권위적이고 보수적인 태도로 벽에 드릴 박듯이 ‘하고’ 나서 갑자기 주인(?)행세를 하는 경우이다. 일명 ‘입주자형’이라 할 수 있다. 입으로는 사랑 운운하면서 앞으로 모든 일은 자기의 허락을 받아야 된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순간 그 남자 입에 본드를 붙이고 싶었다는 여자도 있었다. 셋째, 두 남녀가 밤새 용을 썼는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서지도 못하고 동굴 앞에서 헤매다 ‘접속’도 못하는 남자이다. 그런 남자와 긴 밤을 보내고 싶은 여자는 미성숙한 소녀일 뿐이다. 남자는 기본적으로 물건이 튼튼하고 견고해야 가정이든 조직을 경영할 수 있는 법이다. 부실한 ‘연장’을 가진 남자가 봉사정신도 없다는 것이 여자들의 중론이다. 넷째, 지나치게 자신의 성적취향을 강요하며 여자를 ‘마루타’처럼 대하는 남자이다. 이런 환자들의 단골 멘트가 있다.“네가 나를 사랑한다는 걸 내게 몸으로 보여줘!!” 일명 ‘통원치료형’이라 할 수 있다. 첫 섹스, 가장 중요한 것은 느낌과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좋은 느낌은 자신과 상대를 그 순간만큼은 소중하게 대해주는 태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 女변호사는 돈 내고 男변호사는 받고 ‘맞선’

    女변호사는 돈 내고 男변호사는 받고 ‘맞선’

    “선이오? 마음만 먹으면 하루에 한번씩 3개월에 100번도 볼 수 있어요. 연수원 시절에는 선보라는 결혼정보회사 전화로 온 식구가 시달렸죠. 맞선 자리에 나가는 대가로 10만원씩 용돈을 주는 업체도 있습니다.”-서울 서초동 A변호사(35·남) “남자는 쉽겠죠. 하지만 돈 잘 버는 여자 변호사라도 선보는 비용 다 대기 힘들걸요. 선 자리에 나가서 용돈을 받는다고요? 여자 변호사는 40만원쯤 내야 맞선 기회라도 생기는 형편입니다.”-서초동 B변호사(29·여) ●“똑똑하고 다른세계 사람” 꺼려 결혼을 원하는 남성 법조인과 여성 법조인들의 몸값에는 차별이 있다. 결혼 상대자로서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인 남성 법조인과 달리 여성 법조인은 ‘똑똑해서 부담스러운 여자’이거나 ‘나와는 다른 세상에 사는 존재’로 취급돼 결혼 상대자 후보에서 배제되기 일쑤이다. 결혼정보업체는 회원가입비와 성혼 성공보수에서부터 남성 법조인과 여성 법조인을 다르게 대우한다. 강남의 결혼정보업체 A사는 맞선 자리에 나가는 조건으로 남성에게 가입비를 받지 않거나 10만∼20만원의 용돈을 준다. 반면 여성에게는 4∼5차례 만남에 180여만원을 내라고 요구했다. 이 회사는 “여성 법조인은 남자에 거는 기대가 높기 때문에 맞는 상대를 구하기 어렵다.”면서 “반면 여성 법조인들이 원하는 남성에게는 이들이 아주 매력적인 상대는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어 “돈을 많이 벌더라도 맞선 자리에서 더치페이를 하지 않는 여성 법조인과 맞선을 보는 남성이 낼 차값을 보조해주는 차원에서 가입비를 깎아준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결혼이 성사되면 내는 성혼 성공보수에도 차이가 있어 A사는 남성에게 100만원대를 받지만, 여성에게는 300만∼400만원을 요구한다. 비교적 규모가 큰 결혼정보업체인 D사도 남녀 법조인에게 차등적인 가입비 정책을 실시한다. 여성 법조인은 남성 법조인의 2배가 넘는 비용을 내야 회원가입이 가능하다. 법조인을 전문직 집단인 ‘노블레스 클래스’군으로 분류해 여성에게는 정상 회비를 요구하면서 남성만 깎아주기 때문에 차이가 생겼다고 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가입비 차이가 여성 법조인이 인기가 없다는 뜻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꼭 집어서 변호사를 소개시켜 달라는 여성이 많기 때문에 남성 법조인 확보 차원에서 가입비를 깎아주는 것”이라면서 “여성 법조인들은 똑똑하고 다른 세계에 산다는 선입견 때문에 부담을 느낀 남성들이 쉽게 접근을 못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성취 위해 결혼 미루는 경우도 많아” 여성 법조인들이 결혼을 생각하면 부딪히게 되는 장벽은 결혼정보업체의 차별, 사회적 인식 뿐만 아니다. 올해 초 사법연수원을 졸업한 사시44회의 경우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결혼한 남녀는 각각 78명과 23명이다. 이 중 연수원 커플 4쌍을 비롯해 남자 32명과 여자 15명이 연수원 마지막 시험이 끝난 지난해 10월 이후에 결혼식을 올렸다. 시험이 끝나고 결혼한 여자 비율(65%)이 남자(41%)보다 월등히 높다. 사시44회 여성자치회장인 유지선(40) 변호사는 “결혼하면 시간을 빼앗기게 된다고 생각하는 여성들이 연수원 성적을 올리기위해 결혼을 미루는 경우가 많다.”면서 “판·검사가 되거나 변호사가 되어도 결혼이 여성 법조인의 사회활동에 제약이 되기 때문에 혼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고 귀띔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나의 단골 인터넷 패션몰

    나의 단골 인터넷 패션몰

    인터넷 패션몰이 이렇게 진화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옷은 자고로 입어보고 사야 하는 법”이라거나 혹은 “바느질이나 디자인도 자세히 살펴보지 않고 어떻게 옷을 사느냐.”며 인터넷 패션몰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던 당신. 어느새 패션몰에서 다양한 스타일을 뒤져보고 있지 않은가? 어쩌면 지금 “바로 내가 원하는 스터일이야.”라고 환호하며 신용카드 결제를 하고 있는 중 아닌가? 인터넷 패션몰의 세계는 넓다. 싸고 독특한 디자인의 제품에서부터 국내에서 만나보기 힘든 브랜드까지, 인터넷에서 만날 수 있는 패션의 세계는 날로 방대해지고 있다. 진화에 진화를 거쳐 이제는 스타의 스타일까지 그대로 구입할 수 있게 됐고, 많은 사람들은 주거래 단골 매장을 두고 다양한 스타일에 도전할 수 있다. 인터넷으로 즐기는 패션의 모든 것.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단독 사이트를 운영하는 인터넷 패션사이트와 인터넷 쇼핑몰에 입점해 있는 의류매장 등의 패션 아이템은 수천, 수만개에 이른다. 이 중에서 어떤 사이트를, 또 어떤 아이템을 골라야 할까. 너무 싼 것은 쉽게 믿음이 가지 않고, 너무 비싼 것은 또 망설여진다. 이럴 때는 ‘커닝’이 최고. 다른 사람들은 어떤 인터넷 패션몰을 이용할까. 옷 잘 입는 직장인 3명이 뽑아준 ‘내가 즐겨찾는 인터넷 패션몰 Best 3’을 소개한다. ■ 별을 알면 유별나게 입을 수 있다 ‘그의 모든 것을 닮고 싶다.’ 새로운 옷을 만들어내고 트렌드를 제시하는 사람은 디자이너다. 하지만 유행을 확산시키는 역할은 스타에게 주어졌다. 인터넷 블로그나 미니홈피에 ‘스타일 좋은’ 스타의 스타일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스타들이 즐겨입는 옷이나 액세서리를 구입하기 위해 인터넷 쇼핑몰을 뒤지는 네티즌도 많다. 멋진 옷차림을 뽐내는 스타에게 열광하고, 마치 옷차림 하나로 내가 스타가 된 듯 그들과 같아지고 싶어하는 경우도 상당수다. 이들을 위해 인터넷 쇼핑몰은 아예 스타의 모든 패션 아이템을 한자리에 모아놓기도 한다. ●스타 스타일을 훔쳐봐 CJ몰(CJmall.com)이 지난 6월 오픈한 ‘연예인 파파라치숍’은 평소 옷 잘 입기로 유명한 연예인을 한자리에 모았다. 끝 모르게 치솟는 인기와 사랑을 한몸에 받는 탤런트 정려원을 비롯해, 아나운서 정지영, 슈퍼모델 이기용이 입고, 쓰고, 착용한 소품을 판매한다. 상품을 기획한 심여린 대리는 “평소 스타의 소장품을 구입하고 싶어하는 여성 고객들의 호응이 크다.”며 “패션 아이템을 꾸준히 업데이트하는데 워낙 인기가 많아 2∼3일이 멀다 하고 품절”이라고 말했다. 하루 최고 17만명이 다녀가기도 했고, 일부 인기 상품은 예약 판매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중에서도 활동적이고 귀여운 정려원 스타일(E)이 최고 인기다. 길게 내려오는 민소매에 청바지를 코디하고, 여기에 모자, 보잉 선글라스 등의 아이템을 패션 포인트로 이용한다. 액세서리는 큼지막한 링귀걸이나 기즈모 고스트 이어링, 구슬 목걸이 등 독특한 디자인이 대부분. 이중 기즈모 고스트 이어링은 동대문에서 본뜬 제품을 만들어 정려원의 사진을 붙여 팔 정도로 핫아이템이다. 지적인 이미지를 대표하는 아나운서 정지영의 스타일(C)은 로맨틱하다. 색감이 화려하고 디테일이 많아 눈길을 끄는 패션 아이템이 많다. 하지만 지나치게 튀지는 않아 발랄하게 연출할 수 있는 스타일이 많은 편. ‘빨간모자 아가씨’로 불리는 슈퍼모델 이기용(B)의 스타일은 ‘섹시’ 그 자체다. 건강하고 탄탄한 몸매를 드러내면서 자유로운 섹시함을 발산하는 스타일이 주류. 큼직한 귀고리와 칭칭 감은 목걸이, 장식이 많이 붙은 비녀를 이용해 화려하게 연출한다. 이들의 사진은 예쁘게 카메라를 응시하는 모습이 아닌, 마치 파파라치가 잡아낸 스틸샷처럼 생동감있게 연출해놓은 것은 또 다른 재미를 준다. ●스타 스타일을 부담없이 즐긴다 CJ몰이 10만∼20만원대를 중심으로 한 고가의 아이템을 선보였다면, 가수 이효리를 메인모델로 쓴 G마켓(www.gmarket.co.kr)은 부담없는 가격으로 스타의 스타일을 입을 수 있는 ‘스타숍’을 만들었다. 지난 7월 톱스타 이효리를 내세워 스타 코디네이션 10선을 제시, 그녀의 스타일을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훑어 선보였다. 걸어다니는 스타일 제조기를 앞세운 스타숍은 거의 모든 아이템이 품절 표시를 붙여야 할 정도로 인기였다. 특히 밝고 상큼한 컬러가 세련되게 배합된 무늬와 높은 허리선 처리로 몸매를 완벽하게 커버할 수 있는 슬리브리스 원피스는 더운 여름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인기를 끈 상품.G마켓은 이 여세를 몰아 최근 이민혁, 오윤아, 이윤지와 계약을 맺고 그들의 스타일을 만든 아이템도 판매할 계획을 세웠다. 이효리가 섹시한 히피 스타일이라면, 시트콤에서 당찬 커리어우먼의 역할을 소화하고 있는 오윤아(A)는 볼륨있는 몸매를 그대로 드러내는 섹시 캐주얼 아이템으로 스타일을 연출할 예정이다. 이윤지(F)는 10∼20대를 공략해 지나치게 화려하거나 럭셔리하지 않으면서 귀엽고 발랄한 스타일을 보여준다. 면티셔츠와 청바지를 벗어나 멋진 스타일을 추구하는 남성을 위한 코디네이션 제안은 이민혁(D)이 맡았다. ■ ”나만의 ☆일 보여줄께” (1) 쉬즈굿닷컴(www.shezgood.com)은 명품 스타일의 의류전문 사이트로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졌다. 소재와 바느질이 좋다. 가격이 센 편이지만 질적인 면에서 만족할 수 있다. 나는 주로 캐주얼을 구입하는데 기본 디자인의 정장도 구입할 만 하다. 액세서리 종류도 많아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점도 강점이다. 모델이 입고 찍은 사진보다 구매자가 직접 입고 찍은 사진을 보는 게 실패를 줄일 수 있는 방법. 난 모델 체형이 아니니까. (2) 업타운걸(www.uptowngirl.tv)에서는 독특하고 고급스러운 스타일의 캐주얼을 만날 수 있다. 간단한 비주얼로 아이템을 찾기 편하고 가격대비 품질이 우수하다. 무엇보다 나같은 30대도 살짝 오버하면서 소화할 수 있을 만한 예쁜 캐주얼 아이템이 많다는 게 장점! 특히 티셔츠, 블라우스 등의 상의류 중에 예쁘고 특이한 것이 많다. (3) 드레스폼(www.dressform.co.kr)은 남들과 똑같은 스타일에 싫증이 났거나, 기성복 사이즈가 맞지 않을 때 찾으면 된다. 기성제품도 만들지만, 아예 내 몸에 맞도록 내가 원하는 대로 맞춰주기도 한다. 일반 맞춤정장과 동일한 질로 저렴하게 만들어준다. 오래오래 입고 싶을 때 과감하게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단 옷에 대해 충분히 상담한 후에 제작에 들어가야 뒤늦은 후회가 없다. (4) 젠느(zenne.net)는 명품 분위기의 옷이 많다. 가격이 비싼 편(내 기준으로는)이지만 소재와 바느질이 매우 좋다.‘○○ 스타일’은 각 쇼핑몰마다 내세우는 품목이지만 그 중에서도 질이 높은 편이니 아이템에 따라 이용하는 것이 포인트. 예를 들어 한철 입고 말 크롭트 팬츠라면 비슷한 스타일을 판매하는 좀더 저렴한 곳에서 골라도 괜찮지만, 정장이나 원피스라면 이곳을 이용하는 것이 더 나을 듯하다. 원피스는 그야말로 스타일을 잘 내야 하는 아이템 중 하나니까. (5) 슈가몰(www.sugarmall.co.kr)은 최근 유통되지 않는 브랜드나 그와 비슷한 느낌의 옷을 저렴하게 발견할 수 있는 곳. 실물 컷과 런웨이 컷, 모델 컷 등 제품을 다양하게 볼 수 있도록 해둔 것이 장점이다. 물량이 적어 제품이 쉽게 품절되므로 이 패션몰 스타일이 자신과 맞다고 생각되면 꾸준히 스타일을 체크하는 게 좋겠다. 가끔 세일때는 정말 싼 가격에 제품을 고를 수 있다. 배송과 Q&A가 빠르고 상담도 친절한 편. (6) 블루리본(www.blueribon.com)은 해외 연예인이나 패셔니스타 스타일을 가장 빠르게 받아들이는 패션몰이다. 자체 제작 아이템도 상당량 되며 원하는 디자인을 신청하면 만들어 주기도 한다. 올슨 자매나 키얼스틴 등의 스타일 마니아들이 많이 찾는다. 배송도 빠른 편이고 가격은 합리적인 편. 단 사이즈가 들쭉날쭉한 편이니 자신의 사이즈를 제대로 알고 골라야 실패가 없다. (7) 빌리윌리(www.billywilly.co.kr)에는 딱딱하지 않은 귀여운 원피스와 재킷이 주종을 이룬다. 가격은 다른 패션몰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바느질과 옷감, 그리고 피팅감이 예술이다. 디테일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센스가 돋보이는 곳. 한달에 2∼3회정도 ‘럭셔리공동구매’ 이벤트를 여는데, 이때 30%정도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으니 이 시기를 이용하는 것도 지혜. 품절이 잘되는 편이나 인기있는 디자인은 3차,4차까지 재주문을 할 수 있다. 작은 44사이즈에서 77사이즈까지 맞춤도 가능하다. (8) 제이드(www.e-jade.co.kr)는 고급여성의류 인터넷 쇼핑몰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사이트다. 옷도 옷이지만 이곳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가방! 패션리더의 필수 아이템이었던 모터백을 비롯해 멀버리, 실버라도, 루엘라 등 다양한 가방을 구비하고 있다. 가방 하나 가격이 원피스 한벌 가격을 훌쩍 뛰어 넘으니 각오는 해야 할 듯하지만 가방이 패션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들러봐도 좋다. (9) 이스타일리스트(www.e-stylist.co.kr)에는 셔링과 리본이 한껏 달린 블라우스, 스커트 등 여성스러운 옷이 많다. 핑크색 시폰 블라우스와 하늘하늘한 화이트 스커트, 소개팅과 상견례 때 입으면 100% 먹힐 만한 그런 스타일을 맛볼 수 있다. 코디돼 있는 슈트를 구매하면 10% 할인해 주기도 한다. 다양한 액세서리를 구매할 수 있는 것도 이 곳의 장점이다.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화장품 알레르기성 피부염도 보험대상

    Q:새로운 화장품을 사용하다가 얼굴에 부작용이 생겨 병원치료를 받으려고 하는데 보험적용이 되는지.A:물론이다. 화장품으로 인한 알레르기성 피부염은 소양증(피부가 가려운 증세) 및 피부 발진(좁쌀만한 종기)이 동반되는 질환이다. 이는 ‘국민건강보험 요양급여기준에 관한 규칙’에 명시된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이므로 당연히 보험적용 대상이 된다. 반면 화장품으로 인한 접촉성 피부염(알레르기성)을 방지하기 위해 예방을 목적으로 하이드로 코르티손(부신피질 스테로이드의 한 종류) 로션을 사용하는 것은 화장품을 사용하기 위한 예방 단계이기 때문에 보험혜택을 받을 수 없다.Q:여드름 치료도 보험적용이 되는지 궁금하다.A:건강보험 적용의 기본원칙은 질병·부상의 치료목적이 아니거나, 업무 또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질환, 기타 국민건강보험법에 부합되지 않는 사항은 보험적용이 되지 않는다.따라서 여드름 치료의 경우도 이에 해당, 보험적용 대상이 아니다. 다만 여드름이 원인이 돼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심한 농양 등이 생겼을 때에는 농양 치료로 간주해 보험적용이 된다.
  • 작년 상속세 과세인원 1808명 사망자 100명중 1명도 안돼

    사망했을 때 상속세를 내는 경우가 사망자 100명당 1명도 안 된다. 16일 재정경제부의 ‘2004년 국세수입 결산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속세 과세 인원은 1808명으로 전년보다 88명 늘었다. 지난해 사망자 수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1999∼2003년 5년간 사망자가 연평균 24만 5800명을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상속세 과세대상 비율은 0.7% 내외로 추정된다. 사망자 중 상속세를 내는 비율이 적은 것은 사전 증여 등을 통해 세원이 노출되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각종 공제로 웬만한 재산가가 아니면 상속세 납부 대상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상속세는 5억원까지 일괄 공제되고 배우자가 있으면 추가로 5억원을 공제받는다. 이외 빚 공제, 장례비용 공제 등 다양한 공제가 있다. 지난해 과세인원 1808명이 낸 상속세는 5883억원으로 전년보다 21.2% 늘었다. 부동산값 상승과 공시지가 등 과표 현실화에 따른 현상이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소득증가 ‘환율 착시’

    소득증가 ‘환율 착시’

    “환율이 떨어져(원화가치가 올라) 고맙다.” 올들어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늘어나는 효과가 기대된다.1인당 GNI는 국민들의 생활수준을 비교하기 위해 명목 GNI를 한 나라의 인구로 나누어 구하는데, 나라끼리 비교하기 위해 미국 달러화로 표시한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원화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달러로 표시되는 국민들의 소득은 증가한다.1달러 1000원이,1달러에 900원으로 떨어졌다고 치자. 과거 1달러에 불과했던 1000원은 이제 1.1달러의 가치가 있다. 원화가치가 그만큼 더 높아진 셈이고, 대외구매력도 증가한다. 하지만 환율차이로 인해 국민소득이 늘어나는 것은 통계 수치상의 ‘개선’일 뿐이며, 국민의 삶의 질이 실제로 개선되려면 건실한 성장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환율 덕에 체감경기는 별로지만 국민소득은 늘어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은 1만 4162달러, 경제성장률은 국내총생산(GDP)기준 4.6%였다. 전년(2003년)에 비해 1인당 국민총소득은 1442달러가 늘었고, 증가율은 11.3%였다. 지난해 연평균 환율은 달러당 1145원으로, 원화가치는 전년 동기 대비 4.2%가 올랐다. 원화가치가 오른 만큼 국민소득은 그 정도 높아지는 셈이다. 올해 정부가 예측하는 1인당 국민총소득은 약 1만 6900달러. 지난해보다 절대액수로는 2738달러(증가율 19.3%) 정도나 늘어난 것이다. 올해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보다도 낮은 4%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1인당 국민총소득 증가율은 지난해 수준을 크게 웃도는 셈이다. 경기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국민들의 체감경기는 바닥을 헤매고 있는데도,1인당 국민총소득이 엄청 늘어나는 가장 큰 요인은 환율의 ‘마력’ 때문이다.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평균 환율은 달러당 1018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원화가치는 무려 14.4%나 올랐다. 아무도 환율을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연말까지도 현재의 수준에서 환율이 움직일 경우 원화는 지난해보다 평균 11%쯤 가치가 뛰는 셈이다. 다른 조건이 같다면 이만큼 국민소득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경제성장률은 플러스인데 국민소득은 뒷걸음? 반대로 환율 때문에 경제가 성장해도 1인당 국민총소득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다. 프랑스의 경우, 지난 1980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만 2390달러였지만,1981년에는 1만 783달러로 줄었다.1981년에도 경제성장률은 1.1%로 성장은 지속됐지만 당시 프랑스 프랑의 가치가 전년보다 달러에 비해 2.2%나 떨어졌던 게 주요 요인이었다. 지난 1997년 말 외환위기가 온 이유도 여러가지지만, 그 중의 하나로 김영삼 정부의 인위적인 환율방어를 꼽는 전문가들도 있다. 그 당시 우리나라의 경제로는 달러당 원화환율은 1000원을 넘는 게 정상이었지만, 정부가 무리하게 800원대를 지키기 위해 외환시장에 달러만 쏟아붓는 바람에 달러가 바닥이 났다는 얘기다. 이러한 무리수를 둔 것은 물론 달러당 원화환율을 800원대로 묶어야 달러로 표시되는 국민소득이 엄청 늘어나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우리나라는 95년 1인당 GNI가 처음으로 1만달러를 넘어섰고(1만 1432달러), 이듬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했다. ●성장이 뒷받침된 소득개선이 바람직 1인당 국민총소득은 경제성장률, 물가, 환율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환율이 떨어지거나, 단순히 물가만 계속 올라도 국민소득은 오르지만 국민들의 실제 생활수준이 나아지는 것과는 관계가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1인당 GNI가 2만달러를 넘어선 일본이 환율주도형이었다면, 이탈리아는 물가 때문에, 싱가포르는 건실한 경제성장이 뒷받침이 된 게 다르다. LG경제연구원 송태정 부연구위원은 “환율차가 아닌 성장을 바탕으로 한 1인당 국민총소득의 증가가 바람직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국민소득팀 김승철 차장은 “원화가치가 높아지면 달러로 표시되는 1인당 GNI가 늘어나며 해외구매력은 커질 수 있지만, 국내에서는 달라질 게 없으며 오히려 지나친 환율하락은 수출기업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국가 R&D사업비 92억 부당집행

    국가 R&D(연구개발)사업의 연구개발비 92억원이 부당집행된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비 횡령비리 등 국책연구비의 관리부실이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국가 R&D사업비 역시 예외가 아님을 보여준다. 15일 감사원에 따르면, 과학기술부에 대한 재무감사에서 국가R&D사업의 연구개발준비금이 부당집행된 사실이 적발됐다. 연구원들에 대한 인건비 부족분을 보충하기 위해 책정된 연구개발준비금의 상당액이 연구기관 직원과 연구원들의 퇴직금으로 빠져나간 것이다. 감사원이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 5개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지난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연구개발준비금의 사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들 기관이 부당 집행한 연구개발준비금은 총 136억원 가운데 67%가 넘는 92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당집행금은 한국과학기술연구회 24억여원, 한국생명공학연구회 13억여원, 한국전자통신연구회 50억여원 등이다. 감사원측은 “이들 연구기관이 지난 외환위기 때 퇴직한 직원들에게 지급할 퇴직급여가 부족하자 연구비로 충당했다.”면서 “연구개발준비금 역시 연구원 휴직, 연구연가 등에 따른 인건비 보전을 위한 연구개발비인데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개발상의 차질을 막기 위한 일종의 비상금이 임의로 집행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기부는 지난 6월 연구개발준비금 규모를 인건비의 15%에서 30%로 상향조정했다. 관리가 부실한 상황에서 오히려 운용예산을 늘려준 것이다. 하지만 자율적 집행보다 엄격한 평가와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해찬 국무총리도 최근 연구비 횡령비리를 언급하며 “대학 연구비뿐만 아니라 국가R&D사업의 경우도 필요한 부분에 적절한 사업비가 지원되고, 엄밀한 평가가 되고 있는지 총체적 점검이 필요하다.”면서 국가R&D 지원예산 집행실태를 점검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하프타임] 금호생명, 신한銀 꺾고 6연패 탈출

    금호생명이 15일 구리체육관에서 벌어진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홈경기에서 신한은행을 72-61로 제압,6연패에서 탈출했다. 금호생명은 공동 3위 신한은행과 삼성생명을 1경기차로 추격,4강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이날 금호생명은 정미란(18점 6리바운드)과 김지윤(13점 9어시스트 6리바운드), 김경희(15점 5리바운드), 음폰 우도카(18점 21리바운드)가 고루 활약했다.
  • 토지거래 비허가구역 땅값 ‘들썩’

    토지거래 비허가구역 땅값 ‘들썩’

    주택 시장에 이어 토지 시장도 잔뜩 움츠러들 기미를 보이고 있다. 오는 10월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 땅의 전매제한기간이 연장되고, 내년부터는 실거래가신고가 의무화돼 땅 거래도 주택과 마찬가지로 투명하게 드러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전매기간을 늘릴 계획이라는 발표가 나간 뒤 땅 전문 부동산중개업자들은 잔금 치르는 일정을 앞당기는가 하면 망설이는 투자자들에게 은근히 계약을 부추기고 있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비허가구역을 찾기 위한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감지된다. ●허가구역엔 투자심리 위축… 거래 줄어 그동안 ‘단타’를 노릴 수 있었고, 더욱이 거래가를 낮춰 신고할 수 있어 양도세를 줄이기도 쉬웠지만 내년부터는 시장환경이 확 바뀐다. 투자 회수 기간이 길어지고 거래 내역을 일일이 신고해야 하므로 팔기도 어렵고 사기도 힘들어져 시장이 얼어붙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땅값이 오르는 지역을 찾아다니던 중개업소들도 운신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실거래가신고가 의무화되면 그동안 알게 모르게 이뤄졌던 중개 관행도 많이 사라질 전망이다. 매도자의 용인 아래 중개업자가 거래가에 일정 부분 올려 이익을 챙기는 ‘인정거래’와 부동산업자끼리 물건을 사고팔면서 값을 올리는 ‘찍어 돌리기’등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고국환 한국개발컨설팅 사장은 “이중삼중 그물에 걸려 단기자금은 움직이기 힘들 것”이라면서 “실수요자들이 참여하는 중장기 투자 위주로 재편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지자체의 토지허가절차가 까다로워지고 관리도 엄격해진다고 봐야 한다. 특히 위장전입 등을 철저히 가려낼 것으로 보인다. 과거 일부 지자체에서는 아침에 전입신고하고 오후에 허가를 내주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관리가 허술했지만 이제는 통하지 않는다. 인위적인 거래 규제는 자칫 전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어야 하는 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유자금 농지·임야 투자 2~3년 묻어두기 임달호 현도컨설팅 사장은 “허가구역 토지거래 규제를 강화하면 그 지역의 거래는 끊길지 몰라도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주변 지역에는 부동산업자와 투자자들이 몰려들 것”이라고 말했다. 특정 지역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면 다른 곳으로 문제가 번지는 ‘풍선효과’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토지 거래가 줄어들고 투기 수요가 줄어드는 등 충격이 크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단타를 노리는 직업적인 투기꾼이 아닌 일반 투자자는 여유자금을 들고 찾아오기 때문에 농지나 임야에 2∼3년은 얼마든지 묻어두고 기다릴 수 있다는 것이다. 비허가구역 땅은 반사이익을 볼 전망이다. 수도권에서는 허가구역에서 빠진 가평, 양평, 이천, 여주지역으로 투자자와 부동산업자들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땅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으며 다른 지역에 비해 거래도 활발한 편이다. 수도권과 가까우면서 고속도로 개통 호재를 안고 있는 강원도 홍천∼양양 등도 마찬가지다. 충청권 바닷가는 태안·서산지역이 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보령·서천지역으로 투자자들이 몰리고 땅값도 오르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8·15 특별사면] 與“국민통합 동력” 野“정략 사면”

    정치권은 12일 광복 60주년을 맞아 단행된 정부의 8·15 특별사면에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은 이번 대사면이 “국민화합과 사회통합의 새로운 동력이 되기를 바란다.”고 평가했으며, 야권은 “여권 인사 사면을 위해 야권 인사를 들러리 세운 정략적 사면”,“정권이 도덕적 해이를 드러낸 행태” 등 원색적 표현을 써가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DJ 두아들 인간적 측면 고려”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이날 청와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두 아들 홍업·홍걸씨가 사면대상에 포함된 데 대해 “전임 대통령의 국가에 한 공헌 정도와 고령이라는 점 등을 종합해, 인간적인 측면에서라도 사면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현철씨가 사면 대상에서 제외된 데 대해 “김현철씨의 경우에도 (DJ 아들처럼) 마찬가지 판단을 할 수 있겠지만 상고심에서 형이 확정되지 않아 원천적으로 대상이 될 수 없었다.”고 말했다.●“정대철씨 받은 돈은 정치자금 성격”문 수석은 정대철 전 의원의 개인 비리까지 사면된 데 대해서는 “실질적으로 정치자금적 성격이 강했고, 크게 볼 때 대선자금과 같은 범주에 속한다고 봤다.”고 해명했다. 열린우리당 오영식 공보담당 원내 부대표는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이번 사면은 광복 60주년을 맞이한 새로운 도약과 시작이라는 취지에 맞게 폭넓은 국민들이 사면 혜택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반면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공평한 사면이 이뤄지기를 바랐었지만 전·현직 여권 인사들은 형을 제대로 살지 않은 경우도 포함됐다.”고 비판하고,“이는 여권이 자신들이 원하는 사람을 사면하기 위해 (야당 인사들을) 들러리 세운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야당인사는 들러리”특히 서청원 전 대표가 추징금 미납을 이유로 사면대상에서 제외된 데 대해 홍준표 의원은 “과거 홍인길 전 의원의 경우, 추징금 미납을 이유로 사면에서 제외된 적이 있으나 그것은 개인비리의 문제이고, 서 전 의원은 대선자금과 관련된 경우이기 때문에 사면에서 제외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과 민주당도 “정권의 도덕적 해이를 드러낸 행태”라며 “원칙과 기준도 없이 여당 위주로 사면이 이뤄졌다.”고 맹비난했다.전광삼 황장석기자 hisam@seoul.co.kr
  • [儒林 속 한자이야기] (84)舍生取義(사생취의)

    儒林 (391)에는 ‘舍生取義’(버릴 사/살 생/취할 취/옳을 의)가 나오는데,‘목숨을 버리고 義를 취한다’는 뜻이다. 세상에 목숨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지만, 비록 목숨을 잃을지언정 옳은 일을 해야 함을 이르는 말이다. ‘舍’자는 ‘口’(입 구)와 관리들의 원거리 출장 때 휴대하던 일종의 信標(신표)를 가리키는 ‘余’(나 여)가 합쳐진 글자로,‘머물다’라는 뜻이나 그 장소를 가리켰다.‘베풀다’‘두다’‘버리다’‘놓다’‘쉬다’와 같은 여러 가지 뜻이 파생되어 쓰인다.用例로는 ‘校舍(교사:학교의 건물),舍監(사감:기숙사에서 기숙생들의 생활을 지도하고 감독하는 사람),精舍(정사:학문을 가르치기 위하여 마련한 집. 정신을 수양하는 곳)’ 등이 있다. ‘生’자는 원래 ‘땅을 뚫고 나온 새싹’의 모양을 나타냈으며 ‘生面不知(생면부지:서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어서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生硬(생경:글의 표현이 세련되지 못하고 어설픔. 언행이 거),生疎(생소:친숙하지 못하고 낯이 섦) 등에 쓰인다. ‘取’자는 귀의 상형인 ‘耳’(이)와 오른손의 상형인 ‘又’(우)를 합쳐, 전장에서 적을 죽인 증거로 귀를 잘라 모은 데에서 ‘취하다’라는 뜻이 나왔다.用例에는 ‘攝取(섭취:좋은 요소를 받아들임),取得(취득:자기 것으로 만들어 가짐),奪取(탈취:빼앗아 가짐)’ 등이 있다. ‘義’자는 ‘현실에 마땅하게 행동함(宜(의)), 현실에 올바르게 행동함(善(선)), 마땅함과 올바름으로 구체화된 모습(儀(의)), 마땅함과 올바름의 원리(道理(도리)), 남과 骨肉(골육)과 같은 관계를 맺음(義兄弟(의형제))’의 의미를 갖고 있다. ‘舍生取義’는 孟子(맹자) 告子(고자)편의 다음 이야기에서 나온 成語(성어)다.“생선도 내가 원하는 것이고 곰 발바닥도 원하는 것이지만 이 모두를 동시에 얻을 수 없다면 생선보다는 곰 발바닥을 취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生도 원하는 것이고 義도 원하는데 둘 다 취할 수 없다면 목숨을 버리고 의를 취해야 할 것이다(舍生而取義者也:사생이취의자야). 이는 정의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구차하게 살기보다는 어떠한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의로운 길을 가겠다는 意志(의지)를 밝힌 글이다. 의로운 길을 가기 위해서는 죽음도 불사해야 할 경우도 있다.孔子(공자)가 말한 ‘殺身成仁(살신성인)’도 같은 脈絡(맥락)의 말이다. 수년 전 강원도 인제군의 모 부대에서 戰術訓練(전술훈련)을 마치고 통신장비를 철거하던 중 無電機(무전기) 안테나가 高壓線(고압선)에 걸려 感電(감전)된 병사를 구한 뒤 본인은 감전돼 病院(병원)으로 後送(후송) 途中(도중) 사망한 김칠섭 少領(소령),電鐵(전철) 線路(선로)에 떨어진 일본인 醉客(취객)을 구하려다 숨진 한국인 留學生(유학생) 李秀賢(이수현)씨, 어려운 家庭(가정) 形便(형편)으로 大學(대학) 進學(진학)을 抛棄(포기)하고 국립 철도고등학교를 卒業(졸업)한 뒤 25년 동안 鐵道(철도) 公務員(공무원)으로 服務(복무)하다가, 서울 영등포역에서 열차에 치일 危險(위험)에 놓인 아이를 구하고 대신 발목이 잘리는 事故(사고)를 당한 김행균씨 등이야말로 舍生取義한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김석제 경기도군포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낮은소리] 키 작은 사람들의 애환

    [낮은소리] 키 작은 사람들의 애환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 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달렸다고 한다. 행복과 불행은 키가 큰 사람에게도, 작은 이들에게도 찾아드는 법이지만 마음 먹기는 다른 것 같다. 작은 키 때문에 비관하고 부모를 원망하는가 하면, 이같은 ‘단점’을 잘 이겨내 사회의 거울이 된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키가 크면서도 늘이려는 사람이 적지 않다. 작은 키를 ‘사회적 장애’로 만들어버리는 주변의 시선, 매스컴과 계급사회 등 각종 시스템이 낳은 비뚤어진 세태 탓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책표지를 보고 책을 판단하지 않는 법’(Don’t judge a book by a cover)이라는 서양 격언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작은 키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 또 ‘작지만 야무진 포부’와 훌륭하게 극복한 사례를 살펴 본다. “제 나이는 17세이고 몸무게 75㎏에 키 168㎝랍니다. 키가 작아서 고민입니다. 키를 늘일 수 있는지….” “미국 미시간주에서 대학을 마치고 공군에 입대하려 했는데…키 160.4㎝로 반올림 해도 161㎝가 안된다며 불합격 판정을 내리더군요. 정말이지 또 한번 죽고 싶었습니다.” 신체의 키와 관련된 기관·단체 등에 쏟아지는 질문 가운데에서 꼽아본 내용이다. 이와 유사한 걱정 섞인 하소연 사례가 유관단체에 많게는 하루 수십건씩이나 들어오기도 한다. 심지어 신장이 170㎝대이면서도 또래끼리 잘 비교하는 사춘기 청소년, 취업·결혼과 같은 중대사를 앞둔 사람들이 이런 걱정을 해오는 경우도 적잖다. 모두 키 순서로 줄을 세우는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영웅상’ 탓이다. ●‘숏다리’-그들은 누구 “전 180㎝가 안되면 키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친구들은 모두 180㎝를 넘는다고요. 그 정도는 돼야 모델이나 탤런트를 할 수 있거든요.” 한 대학생이 쏟아낸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큰 키라고 여기고, 특히 160㎝에도 못미치는 사람이 들으면 그야말로 속터질 소리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과연 어느 정도가 작은 키인가 하는 화두가 나올 법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마음 먹기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키란 상대적이기 때문이다. 굳이 따진다면 같은 나이에서 어떤 수준이냐를 살펴볼 수 있다. 키는 보통 계속 자라다가 고교에 입학할 나이인 17세 이후에는 멈추기 때문에, 그 이전엔 예측 가능한 신장과 17세의 평균신장을 잡아보면 된다. 우리나라 17세 청소년들의 평균 키는 남자 173.6㎝, 여자는 161㎝이다. 그러나 정형외과 측면에서 보면 ‘작은 키’란 또래 100명을 나란히 세웠을 때 작은 순서로 3번째 안에 들어갈 경우를 가리킨다. 키 순서로 출석번호를 매기는 학교의 현실도 작은 키를 탓하는 풍조에 한몫 거든다. 부산에 사는 K(21)씨는 “150㎝로 고교때 늘 1번을 달고 다녔다.”면서 “무시당하지 않으려고 더 열심히 공부해 이른바 명문대에 들어왔는데, 요즘 작은 키 때문에 고민이 커졌다.”고 귀띔했다. 저신장의 원인은 부모의 키가 작은 경우와 연골무형성증, 골형성부전증 등 뼈나 성장판 연골에 선천적으로 질환을 앓는 경우, 성장호르몬이나 갑상선호르몬 결핍, 만성신부전, 염색체 이상인 터너증후군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반란’ 꿈꾸는 ‘다윗’ 고려대 서울구로병원 ‘키 크기 클리닉’의 송해룡(49) 박사는 작은 키의 원인과 관련,“부모의 키가 작은 가족력이 전체의 70∼80%”라면서 “이런 경우 결코 질환으로 볼 수 없다.”고 말한다.“나아가 비록 키가 작더라도 스스로 강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는 등 자기영역을 개척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원인도 모르는 유전자 변형으로 보다 심각한 기형을 갖고 태어난 사람도 있는데, 키가 작다고 해서 자신조차 낮춰보는 것은 또 하나의 죄악이라는 설명이다. ‘한국 작은 키 모임’(LPK) 김동원(47·자영업) 회장의 사례를 보자. 이 모임은 키 150㎝ 이하인 남녀와 그들의 피붙이를 포함해 회원이 110가족,300여명에 이른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것이며, 지방에도 비슷한 규모의 모임이 있다. 김회장은 유전자 변형으로 키가 자라지 않는 둘째아들 승철(12·초등학교 6년·125㎝)군을 뒀다. ●“약자 보호해줘야 성숙한 사회” 그는 “회원들은 단지 일상생활에서 불편할 뿐 비정상인 것은 아니다.”면서 “제도권 교육체계 등 사회의 냉대 때문에 따돌림당하고 있다.”고 씁쓸해 했다. 극소수일지언정 약자들을 다수가 보호해줘야 성숙한 사회라고 할 수 있는데, 아직은 아니라는 것이다. 자신과 아들이 겪은 일도 들려줬다. 학년이 올라갈 때마다 교실배정 문제로 학교측과 다퉜단다. 체구가 자그마한 아들이 높은 곳을 오르내리기 힘들어해서다. 그러나 “왜 소수를 위해 다수가 희생돼야 하느냐.”는 항의만 들었단다. 또 아이들끼리 하는 운동에 참여하면 교사까지 “너 때문에 졌다.”는 등의 핀잔이 쏟아졌다. 김회장은 요즘 자신들의 처지를 잘 아는 저신장 법학 전공자를 사회복지사로 고용, 교실 옷걸이와 책상을 비롯해 각종 시설의 높이를 아들처럼 작은 사람을 위해 낮추는 등 ‘인권 되찾기 투쟁’에 열중하고 있다. 글 사진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왜소증 극복할 수 없나 키가 눈에 띄게 작다고 다 환자는 아니다. 증(症)이란 말 때문에 잘못 알려졌지만 왜소증 가운데 질환 비율은 20∼30%뿐이다. 통상 남성의 경우 145㎝, 여성은 140㎝ 이하가 왜소증에 들어간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2500여명이 왜소증으로 추정된다. 보통 어린이는 연간 5㎝이상 자란다. 사춘기가 끝나지 않았는데 1년에 4㎝이하로 자라면 성장장애가 의심돼 상담을 받는 게 좋다. 부모에 비해 지나치게 작거나, 미리 자신의 키를 예측해 성인때 신장이 여아 150㎝, 남아 160㎝이하일 것 같을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성인 때의 키를 예측하는 방법은 남성의 경우 (아버지의 키+어머니의 키)×0.5+6.5, 여성의 경우 (아버지의 키+어머니의 키)×0.5-6.5로 계산하면 나온다. 전문의들은 “성장 호르몬은 밤 11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 평소에 비해 40배 이상 분비된다.”면서 “이 시간에 수면을 충분히 취하도록 도와줘야 키가 제대로 클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수영과 댄스, 배구, 농구, 조깅, 맨손체조 등 가벼운 운동을 하루 20∼30분씩 1주일에 5회이상 하면 좋다. 같은 이치로 몸을 쭉 펴주는 스트레칭도 권할 만하다. 몸무게로 인해 압박된 척추나 성장판에 적당한 자극을 주기 때문이다. 평소 바른 자세를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 구부정한 자세로 컴퓨터나 TV를 장시간 가까이 하게 되면 원래 키 보다 작아보일 뿐만 아니라, 실제 척추가 비뚤어져 척추 질환의 위험도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키 작은 영웅들 작은 키 때문에 속타는 사람이 많지만, 잘 이겨내면 오히려 부러움을 살 수 있다는 점을 역사가 말해준다. ‘얼굴 예쁘고 재주도 있는데 키만 조금 더 컸더라면’이란 말에는 키가 작다는 이유로 깎아내리는 심리가 숨었다.‘역시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은 칭찬에 가깝다. 그래서 ‘슈퍼 땅콩’ ‘울트라 슈퍼 땅콩’ 등의 별칭으로 유명해진 이도 많다.‘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말과도 통한다. 최근 세계 최고의 무대인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브리티시오픈 우승컵을 안은 장정(25)은 귀국 인사말에서 “제 키는 151(㎝)이 아니라 153(㎝)이랍니다.”라며 활짝 웃었다. 작은 키를 훌륭하게 극복하고, 이젠 자랑거리(?)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사실을, 세상에 그대로 보여준 대목이었다. 이어 ‘울트라 슈퍼 땅콩’이라는 별명을 ‘작은 거인’으로 바꿔 불러달라는 애교 섞인 말을 했다. 자신감이 배어 나온다. 장정이 그런 별명을 얻은 배경도 작은 키와 뗄 수 없는 인연이 있다. 바로 같은 프로골퍼인 김미현(28)이 먼저 국제무대에 두각을 나타내면서 ‘슈퍼 땅콩’이란 별명을 선취(?)했기 때문에 엇비슷한 신장을 빗대고 수식어를 덧대 별명을 붙여준 것이다. 중국의 위대한 지도자로 추앙을 받는 덩샤오핑(鄧小平·1904∼77년)에게는 키 때문에 벌어진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전설처럼 전해져 내려온다. 각국 수장들과 나란히 서서 대화를 할 때면 깔판을 딛고 마주 봤다고 한다. 1972년 미국 리처드 닉슨(1913∼94) 대통령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갖던 때가 좋은 사례다. 하지만 그는 150㎝의 단구로 10억 인구의 중국은 물론, 지구촌을 호령했던 불세출의 인물로 손꼽히고 있다. 프랑스 황제 보나파르트 나폴레옹(1769∼1821년) 역시 157㎝로 평균적인 서양인에 비해 ‘프티’(Petit·프랑스 말로 작다는 뜻)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한때 유럽을 손안에 넣었던 작은 거인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KBL ‘실패한 쿠데타’

    한국농구연맹(KBL)이 11일 제11기 제2차 이사회 및 임시총회에서 참석한 9개 구단의 만장일치로 김영수(63) 현 총재를 3년 임기의 제5대 총재로 재추대했다. 고수웅 사업본부장은 유임됐으며, 신임 경기본부장에는 김인건 전 태릉선수촌장이 선임됐다. 또한 현 집행부의 임기가 시즌 중인 11월22일로 만료되는 점을 감안해 8월31일로 앞당겨 종료시키고 9월1일부터 새 임기를 시작하도록 조정했다. ‘쿠데타’는 없었다. 당초 지난해 4월 김영수 총재 체제가 시작되면서 KBL 내홍의 조짐은 잠복해 있었다. 경기인 출신들의 모임인 경기인협의회는 지난달 25일 김 총재의 ▲보복성 인사조치 ▲KBL 운용 전횡 등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 성명을 내기도 했다. 게다가 농구인 출신들은 인사 등에서 김 총재가 최소한의 예우도 없다며 불만이 팽배해 있는 상태였다. 실제로 경기인협의회가 중심이 돼서 일부 구단과 함께 열린우리당 당의장을 지낸 임채정 의원을 총재로 영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임 의원이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지 않는 데다 총재 선임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KBL 이사회의 협조도 얻지 못해 결과적으로 ‘실패한 쿠데타’로 끝나고 말았다. 지난달 농구인협의회의 성명서 파동 이후 KBL이사회(단장대표 최형길)가 지난 1일 긴급간담회를 갖고 “일부 농구인들이 별도의 총재를 추대하려는 것은 총회 고유의 권한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확실한 제동을 걸어 ‘쿠데타의 불씨’를 진화했다.박록삼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2005세계육상선수권대회] 샤힌 질주에 폭우도 ‘두손’

    10일 새벽 핀란드 헬싱키 올림픽스타디움.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을 정도로 퍼부은 폭우로 경기를 2시간 지연시킨 하늘의 질투도 그의 무한질주를 막을 순 없었다. 사이프 사에드 샤힌(23·카타르)이 2005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3000m 장애물에서 8분13초31에 결승선을 끊으며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에제키엘 켐보이(8분14초05)와 은메달리스트 브리민 키프루토(8분15초30·이상 케냐)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샤힌은 지난 대회에 이어 두번 연속으로 켐보이를 울리며 2연패를 달성했다. 케냐 출신의 샤힌은 이날 레이스 시작부터 줄곧 선두자리를 내주지 않은 채 고향 친구이자 라이벌인 켐보이를 한 바퀴 이상 여유있게 제치며 경기를 마쳤다.지난 대회에서 케냐 국적을 달고 우승한 샤힌은 2년 전 국적을 카타르로 옮겼다가 아테네올림픽 참가자격을 박탈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케냐측에서 귀화 신청기간이 짧다며 올림픽위원회에 항의한 것. 때문에 세계랭킹 1위 샤힌은 켐보이와 키프루토가 올림픽 금·은메달을 나눠 갖는 것을 그냥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샤힌은 지난달 케냐에서 전지훈련까지 하며 올시즌 최고기록인 7분56초34를 기록하는 투지를 발휘한 끝에 흘린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진리를 온몸으로 보여줬다. 한편 남자 400m허들에서는 미국의 버숀 잭슨이 47초30으로 금메달을 차지한 가운데 동북아시아에서 유일하게 트랙 결승에 오른 일본의 다메수 다이가 48초10으로 동메달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열린세상] 부품소재 기술은 산업경쟁력/ 한민구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과 교수

    세계 최고기업의 하나인 IBM의 PC 부분이 최근 중국의 PC 제조업체인 렌샹(영문명 레노버) 그룹에 인수되었다. 세계 컴퓨터 역사를 써 왔으며, 초우량기업인 IBM의 간판이었던 ‘Think Pad’를 포함한 PC 부분이, 불과 10년전만 하여도 세계무대의 주목을 받지 못하였던 중국 렌샹 그룹에 불과 12억 5000만달러에 인수된다는 충격적인 뉴스다. 특히 인수대금 12억 5000만달러 중에서 현금은 6억달러에 불과하고 나머지 6억 5000만달러는 주식으로 지급한다는 파격적으로 저렴한 인수대금이다. 10년전만 해도 PC와 노트북은 첨단기술의 결정체였으며 세계적으로도 생산하는 나라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PC와 노트북은 기본설계기술 등 원천기술보다는 다양한 부품소재를 구입하여 조립하는 생산기술 중심으로 진화되고 있어 대부분의 PC 및 노트북은 선진국에서 생산되는 것이 아니라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 등이 세계의 생산기지가 되고 있다. 그러나 PC와 노트북의 엔진격인 CPU 등 핵심부품은 미국의 인텔이 전세계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동시에 노트북의 액정디스플레이도 중국에서 생산되는 것은 거의 없으며 대부분이 한국, 일본, 타이완 제품을 쓸 수밖에 없다. 즉 IBM PC부분을 인수한 중국의 렌샹 그룹의 PC나 노트북의 대부분의 부품소재는 중국 제품이 아니라 미국, 일본 기업에서 공급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최근 삼보컴퓨터의 법정관리신청은 또 하나의 충격으로 받아들여진다. 우리나라 PC산업의 간판격인 삼보컴퓨터의 어려운 여건은 타이완과 중국의 저가공세로 촉발되었다. 인건비는 물론 부품소재의 경쟁력 없이는 PC 산업 존립 자체가 어려워지고 있다. 즉 미국, 일본의 고급제품과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하여 브랜드 가치 및 디자인 능력은 물론 핵심부품소재의 중요성은 더 이상 말할 나위가 없게 되었다. 이러한 부품소재의 중요성은 PC에서는 물론 전반적인 전자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가전제품 등 전통적인 전자산업과 함께 첨단산업인 휴대전화·디스플레이 등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제품에서도 선진국의 브랜드 가치와 중국의 저렴한 생산비용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휴대전화, 액정 디스플레이 등도 상당수의 핵심부품을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 의존하고 있다. 또한 자동차의 경우도 전자제어 등 핵심부품의 경쟁력은 떨어지고 있다. 만성적인 대일 무역적자의 대부분이 부품소재에서 발생하고 있으며,2004년도의 경우에도 대일 무역수지적자의 69%를 차지하여 100억달러 이상을 일본의 부품소재를 수입하고 있다. 다행히 참여정부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다양하고도 체계적인 정책을 수립하여 부품소재 산업의 경쟁력을 국제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어 높이 평가된다. 그러나 부품소재는 조립산업에 비하여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가기에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즉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양산체제를 구축하여야 하는 부품소재 산업은 단기간 내에 육성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최근 산업자원부가 한국부품소재산업진흥원을 출범시켜 체계적으로 부품소재 산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음은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수많은 부품소재를 다 개발할 수는 없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부품소재의 수요처가 매우 많다. 수요기업의 요구와 부품소재 기업의 기술잠재력과 산·학·연 클러스터를 활용하여 선별적으로 가장 파급효과가 크고 성공가능성이 있는 소수의 부품소재를 선정하여 집중적으로 육성하여야 한다. 특히 기술개발은 물론 품질관리 및 양산체제 등을 고려하고 수요를 확보하는 전주기적 기술개발과 육성책을 선택과 집중의 원칙에 입각해서 추진하여 우리 부품소재산업의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한민구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과 교수
  • 학교용지 확보 재개발·재건축 단지 임대주택 비율 최대 50%축소 추진

    서울시내에서 재개발이나 재건축 사업을 하면서 학교시설용지를 확보하면 그만큼 임대아파트를 덜 지을 수 있다. 서울시는 10일 “뉴타운 사업 등 재개발·재건축 단지에 학교시설용지를 확보할 경우 그에 상응하는 만큼 의무화된 임대아파트 건립물량을 줄여줄 방침”이라면서 “이달 중 건설교통부에 이를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허영 주택국장은 이에 대해 “뉴타운 지역 등의 학교시설 등 공공용지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면서 “재건축의 경우도 재개발과 같은 기준을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건축 조합 등으로부터 임대아파트를 줄이는 대신 학교시설용지를 확보하는 것도 일종의 개발이익환수다.”면서 “재개발단지는 건교부 고시만 개정하면 되는 만큼 수용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재건축 임대아파트 건립의무비율 축소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을 개정해야 한다. 현재 서울시가 검토 중인 방안은 학교시설용지 가격 기준에 따라 임대아파트 건립비율을 최대 50%한도 내에서 낮춰주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재개발·재건축조합 등은 줄어든 임대아파트 물량만큼 일반아파트를 건립, 분양할 수 있어 사업성이 좋아지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 서울시가 학교시설용지 확보시 임대아파트 건립 가구수를 줄여 주기로 한 것은 뉴타운 사업지 등의 교육여건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학교용지 확보가 사업 성공의 관건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 말 학교용지부담금의 위헌판정으로 재원확보가 쉽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재건축아파트는 개발이익환수제에 따라 늘어나는 용적률의 25%(사업승인을 받은 단지는 10%), 재개발아파트는 평균 전체 건립물량의 17%를 임대아파트로 짓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조합은 단지에 임대아파트가 섞이면 단지 이미지가 깎인다며 일부 조합은 이를 꺼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시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서민들의 주거시설인 임대아파트를 줄이고 공공용지를 확보하겠다는 발상은 사업추진을 우선시하는 것으로 서민들의 실정을 고 려하지 않은 정책이라는 비판도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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