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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더워지기 전에 땀·냄새고민 싹~

    더 더워지기 전에 땀·냄새고민 싹~

    날씨가 풀려 낮 동안 땀이 배어나기 시작하면 새삼스레 부각되는 고민이 바로 다한증과 액취증이다. 땀은 체열을 발산해 체온을 조절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런 생리현상이지만, 더러는 악취의 원인이 되거나 유난히 많이 흘러 문제가 되기도 한다. 땀을 만드는 땀샘은 입술과 손·발톱, 음부를 제외한 전신에 분포한다. 인체의 땀샘은 에크린 땀샘과 아포크린 땀샘으로 구분하는데, 에크린 땀샘은 몸 전체, 특히 손·발바닥과 겨드랑이에 많다. 아포크린 땀샘은 대부분 겨드랑이에 있으며, 일부는 젖꼭지와 유방 등에 분포한다. 액취증은 아포크린 땀샘에서 분비되는 땀이 세균과 결합해 지방산과 암모니아로 분해되면서 악취를 풍기는 병이다. 다한증은 흘리는 땀의 양이 정상인보다 월등히 많거나, 시원한 곳에서도 땀을 흘리는 경우로, 땀 때문에 악기나 컴퓨터 자판은 물론 시험지가 젖어 시험도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그 고통을 헤아리기 어렵다. ●다한증 온몸에서 땀을 흘리는 전신성 다한증은 갑상성 기능항진증이나 당뇨, 임신, 폐경 등과 같은 호르몬 이상이나 결핵, 교감신경 이상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라면 원인 질환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다. 이와 달리 손·발바닥, 겨드랑이, 사타구니나 외음부 등 인체의 특정 부위에서 집중적으로 땀이 흐르는 국소 다한증은 주로 정서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보지만 뚜렷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단, 자율신경계의 교감 이상으로 땀샘에서 지나치게 땀을 많이 분비하는 것은 사실이다. 다양한 치료법이 시도되고 있으나 아직은 어떤 치료법도 완벽한 효과를 내거나, 효과가 영구적이지 않다. 따라서 피부과 전문의와 상의해 자신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적용하는 치료법은 다음과 같다. ▲발한억제제 치료는 손쉽게, 적은 비용으로 시도할 수 있으나 매일 시행해야 하는 불편함이 크고, 또 효과를 잘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디스웨터(Desweater)를 사용한 전기이온영동치료는 1∼2일 간격으로 자주, 주기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보톡스 주사로 교감신경을 마비시켜 땀이 안나게 하는 방법은 효과는 좋으나 비용이 많이 들고, 주기적인 시술이 필요하다.▲교감신경 차단술은 효과는 오래 가지만 다른 부위에서 땀이 많이 나는 보상성 다한증이나, 음식을 먹을 때 땀을 흘리는 미각 다한증이 생길 수도 있다.▲겨드랑이를 절개하지 않고 가느다란 금속관을 삽입, 지방흡입처럼 땀샘을 제거하는 ‘리포셋 땀샘제거술’은 회복도 빠르고, 효과도 확실하다. 이 치료법들은 각기 장단점을 갖고 있는데, 손발에 땀이 많은 경우라면 우선 디스웨터 이온영동치료를 받는 것이, 겨드랑이에 땀이 많이 난다면 국소적 땀샘 제거술이 가장 효과적이다. 땀을 거의 흘리지 않는 무한증은 땀을 흘리지 않기 때문에 체온 조절이 불가능해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조기에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액취증 액취증은 사춘기때 내분비 기능이 왕성해지면서 처음 나타난다. 대개 남자보다는 여자, 동양인보다는 서양인, 마른 사람보다는 뚱뚱한 사람에게 많으며 여성의 경우 생리 전후에 냄새가 심하다. 환자들 중에는 악취가 심한데도 정작 자신은 잘 모르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자신은 많은 신경이 쓰이지만 실제로는 별로 냄새가 심하지 않은 사람도 있다. 따라서 치료도 상당 부분 환자의 주관적 판단에 따른다. 증상이 심하지 않아도 본인이 병이라고 여기면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최근에는 다양한 치료술이 선보여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3∼5㎜의 작은 구멍을 낸 뒤 금속관을 삽입, 혈관이나 조직 손상 없이 ‘리포셋 지방흡입 원리’로 냄새의 원인이 되는 아포크린 땀샘을 제거하는 방법이 많이 사용된다. 다한증에도 적용하는 이 치료법은 효과가 좋고, 재발률도 낮으며, 다른 부위에 보상성 다한증도 나타나지 않아 환자 부담도 적은 치료법이다. 전문의들은 “액취증이 있는 경우 평소 자주 청결하게 씻은 뒤 바로 뽀송하게 말려주고, 스프레이나 스틱형 냄새제거제를 수시로 겨드랑이에 뿌리면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 도움말 홍남수 듀오피부과 원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라이프플러스] 저소득가정 ‘출산 도우미’ 파견

    정부가 둘째 아이에서부터 각 가정에 출산 도우미를 파견키로 했다.보건복지부는 월 소득이 152만원(4인기준) 이하의 가정에서 둘째아 이상을 출산하면 산모·신생아 도우미를 10일간 파견하는 서비스를 17일부터 실시한다고 밝혔다. 도우미는 산모의 식사 준비와 건강관리, 신생아 목욕, 청소 및 세탁 등 산후조리에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도우미 서비스를 원하는 가정은 출산 후 60일 이내에 지역 보건소에 신청하면 된다. 또 올 초 출산해 이미 60일이 지난 경우도 5월말까지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 ‘탈당 도미노’

    ‘5·31 지방선거’를 40여일 앞두고 정치권의 ‘탈당 도미노’가 심각한 양상이다. 당 지도부의 전략 공천에 반발하는 ‘불만형 탈당’이 있는가 하면 공천비리나 성추문에 연루되자 당의 부담을 덜기 위한 ‘책임형 탈당’ 등 각양각색이다. 최근에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탈당과 다른 당 입당을 택하는 ‘철새형 탈당’도 나오고 있다. ‘성추행 파문’의 장본인인 한나라당 최연희 의원이 첫 시동을 걸었다. 정치권 안팎에 엄청난 파문이 일자, 제일 먼저 당적부터 정리했다. 사무총장으로서 당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법정투쟁 등의 장기전 채비를 갖춘 것이다. 하지만 탈당의 주류는 공천 잡음 때문이다. 일부는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탈당과 다른 당 입당을 반복하는 ‘철새’들도 속출하는 실정이다.최근 서울 중구청장 공천과정에서 억대의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한나라당 박성범 의원은 사건이 불거지자 서둘러 탈당계를 제출했다. 박 의원은 “당으로부터 고발당한 사람으로서 진실을 규명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고 보고 당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구청장 공천 관련, 금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김덕룡 의원도 의원직을 포함해 당적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 소속이었던 권선택 의원은 대전시장 공천을 둘러싸고 탈당한 대표적인 사례다. 염홍철 현 대전시장을 전략 공천하려는 당 지도부에 맞서 미련없이 당적을 버렸다. 한나라당 소속이던 김태환 제주지사는 중앙당이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을 영입하자 ‘전략 공천’을 비난하면서 당을 떠났다. 한나라당 소속의 정재원 대구 중구청장에 이어 이신학 대구 남구청장도 최근 “지역구 국회의원이 멋대로 공천을 했다.”고 반발하며 탈당했다.대구와 경북 등 한나라당 텃밭을 중심으로 공천을 둘러싼 탈당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는 분위기다. 최근엔 이유택 송파구청장이 한나라당에서 열린우리당으로 당적을 옮기는 등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라 말을 갈아타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씨줄날줄] 인맥과 학맥/우득정 논설위원

    한 구인구직업체가 직장인 1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이 ‘인맥’을 ‘끈’이나 ‘파벌’이라는 부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였다. 정정당당한 겨루기에서 벗어난 줄타기로 파악한 것이다. 그럼에도 96%가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위해 인맥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인맥이나 학맥, 지연 등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다. 그래서 자수성가했다는 성공담에는 인맥과 학맥을 뛰어넘기 위한 피눈물나는 노력이 약방 감초처럼 등장한다. 인맥과 학맥이 출세나 비리의 변수가 아닌 상수(常數)가 되다 보니 고위직 인사나 대형 스캔들이 불거지면 어김없이 학벌과 출생지가 회자된다. 현재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 현대차 사건과 외환은행 헐값 매각의혹사건에서도 특정 학맥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해당 고교 출신들로서는 범죄 조직표처럼 장식된 학맥지도가 짜증스럽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사건의 이해를 돕는 가장 편리한 방법임에 틀림없다. 법조계 인맥 정보를 파는 인터넷업체가 생겨났는가 하면 자신의 마당발 인맥을 1대1(P2P) 방식으로 사고파는 업체가 성업중인 세상이다. 명함관리로 나름의 인맥을 구축했다는 한 브로커는 인맥을 ‘인생보험’으로 표현했다.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궈낸 히딩크 감독의 성공요인에 한국식 인맥·학맥 배제가 으뜸 항목으로 꼽히는 등 정반대 사례도 있다. 명문 학벌 소유자가 학벌의 짐을 벗어던지지 못해 대인 기피증에 빠져드는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조기 유학자들이 인맥과 학맥을 구축하기 위해 국내 명문고, 명문대로 진학하는 ‘역유학’이 성행하고 있다고 한다. 외환위기 이후 주류로 자리잡은 경력직 채용에서도 천거해줄 ‘연줄’이 있어야 된다고 하지 않는가. 학벌이니 지연·혈연 등 기존의 서열을 파괴하겠다던 참여정부조차도 ‘코드’란 명분으로 ‘끼리 끼리’ 참여하고 자화자찬한다는 비난에 직면해 있다. ‘직업이 장관’이라고 불렸던 진념 전 경제부총리는 공직자로서 성공 철학을 ‘공범자론’으로 정의를 내렸다. 정책이 성공하려면 무수히 많은 공범자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얘기다. 그래서 진 전 부총리는 혼자 밤새워 모든 것을 처리하는 ‘독불형’ 관료를 가장 싫어했다. 인맥과 학맥은 부정적인 함의에도 불구하고 현실을 움직이는 거역할 수 없는 힘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붕붕붕’ LPG車 다시 뜬다

    ‘붕붕붕’ LPG車 다시 뜬다

    기아자동차가 ‘뉴카렌스’를 출시하면서 LPG 차량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때 각광받았던 LPG차는 LPG가격 인상과 겨울철 시동 불량, 낮은 출력, 충전소 부족 등으로 인해 현대차 싼타페·트라제가 LPG 모델을 단종하는 등 내리막길을 걸었다. 일반인이 살 수 있는 LPG차는 기아차 카렌스와 GM대우 레조뿐이다. 뉴카렌스는 기존 LPG 차량의 단점을 대폭 개선했고 연비를 향상시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휘발유·디젤 가격의 반사이익을 노리고 있다. 뉴카렌스의 LPI 엔진은 인젝터를 통해 고압 처리된 액체 상태의 연료를 실린더로 직접 분사하는 LPG 전용엔진으로 출력 문제와 겨울철 시동 불량 등을 개선했다고 기아차는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액체 연료를 가솔린 엔진처럼 기체로 만들어 분사함으로써 출력이 낮고 겨울철 시동이 잘 걸리지 않는다는 불만이 많았다. 뉴카렌스의 연비는 ℓ당 8.1㎞로 ℓ당 7㎞에 불과한 기존 카렌스보다 15.7% 높다. 1년에 2만㎞ 주행시 연료비는 185만 1000원으로 현대차 NF쏘나타의 275만 5000원보다 90만원이나 싸다. 디젤을 사용하는 기아차 스포티지(186만 5000원)와 1만 4000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지만 현재 100대 80대 50으로 책정돼 있는 휘발유·디젤·LPG 가격이 내년이면 100대 85대 50으로 조정되기 때문에 디젤차와의 유지비 격차가 커질 전망이다. 게다가 LPG는 최근 7월 가격이 6% 정도 인하될 전망이어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자동차세도 내년까지는 휘발유·디젤차보다 싸다. 한때 배기량에 관계없이 6만 5000원밖에 안 되던 LPG 차량의 자동차세는 내년 일반 승용차의 50%까지 인상된 뒤 2008년부터 똑같아진다. 출력도 대폭 향상됐다. 뉴카렌스 LPI 엔진의 최고 출력은 136마력으로 기존 카렌스(123마력)보다 10.5% 향상됐다. 이는 투싼·쓰포티지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출력 143마력과 비슷한 수준이다. 최대 토크는 18.9㎏·m/4250rpm으로 기존 카렌스보다 8% 향상돼 중형 세단(GM대우 토스카 19.2, 쏘나타·로체 19.19)과 같아졌다. 물론 디젤차와는 여전히 격차가 크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해 레저용차량(RV) 시장이 15% 이상 감소했지만 LPG를 사용하는 카렌스Ⅱ와 GM대우의 레조 판매는 각각 25.9%,28.6%가 증가하는 등 고유가 추세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LPG차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면서 “LPG 운전자들의 불만 중 하나였던 충전소도 99년 550개에서 현재 1330여개로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카렌스Ⅱ의 내수 판매는 2004년 9201대에서 지난해 1만 1586대로 늘어났고 레조도 2004년 4938대에서 지난해 6439대로 늘었다. GM대우도 레조의 경쟁 모델인 뉴카렌스가 성능을 업그레이드함에 따라 토스카 LPG 엔진을 장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레조는 최대 출력 93마력, 토크 15.8㎏·m/2400rpm, 연비 7.5㎞/ℓ로 뉴카렌스에 비해 성능이 크게 떨어진다. 하지만 토스카 택시에 탑재된 6기통 직분사 LPG 엔진을 장착할 경우 최고 출력 137마력, 최대 토크 19.5㎏·m, 연비 8.6㎞/ℓ로 대폭 향상된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서울시 의원들, 5·31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 늘어

    서울시 의원들, 5·31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 늘어

    ‘건강 때문에, 사업 때문에, 욕심이 없어서’ ‘5·31지방선거’를 앞두고 치열한 공천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초연히 불출마로 마음을 굳힌 의원들에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임동규 서울시의회 의장은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얼마든지 정치생명을 이어갈 수 있지만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임 의장 외에도 10여명의 의원들이 불출마 행렬에 가담하고 있다. 정치를 아예 그만두는 것인지 아니면 피치못할 사연이 있어서 인지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들의 행보는 세간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불출마는 한번 투신하면 그렇게 빠져 나오기 힘이 든다는 정치와의 단절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의 불출마에는 저마다 사연들이 있다. ●“본업(?)으로 돌아갑니다” 임동규 의장은 이번 6대의회를 끝으로 불출마를 선언했다.1991년 3대때부터 내리 3선을 했으며 시의회 부회장과 한나라당 대표의원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04년 2월 전임 이성구 의장에 이어 후반기 서울시의회를 이끌어 오고 있다. 임 의장의 불출마 이유는 이제 본업인 기업인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다. 그는 “기업인으로 경영에 매진해 다만 일자리 몇개라도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다.”고 말했다. 그는 동양유리공업㈜ 회장이다. 물론 그는 3선 관록이나 현직 시의회 의장인 점을 감안하면 4선 달성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과감히 불출마를 선언 신선한 충격을 던져 줬다. 일각에서는 차기 총선을 겨냥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지만 그는 ‘기업인으로 돌아갈 뿐”이라며 국회 진출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임의장 외에 조규성(한나라당) 의원도 본업인 기업인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그는 건설업을 하고 있다. 또 부의장을 역임한 백의종(한나라당) 의원도 불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건설업을 하고 있다. 구청장 출마에 뜻이 있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 ●알쏭달쏭한 속내도 건강 때문에 6대 의회를 끝으로 출마를 접은 의원들도 적지 않다. 강북구의 김성식 의원과 구로구 성성용 의원도 최근 안좋아진 건강 때문에 출마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시의회에서 최고령인 성동구의 장기만(71) 의원의 경우도 건강 등을 이유로 불출마로 뜻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외에 중앙당의 공천을 받지 못한 의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앞으로 자의반타의반으로 출마를 포기할 것으로 보여 불출마 선언을 하는 의원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공천탈락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에게 심판을 받겠다며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는 의원도 적지 않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의정부 부대찌개 중국에도 진출

    의정부 부대찌개 중국에도 진출

    ‘부대찌개’는 전쟁과 빈곤의 상징에서 신세대의 퓨전요리로 진화했다. 이제는 전국적인 대중 메뉴지만 의정부의 부대째개만큼 전통의 맛을 내지는 못한다. 의정부에서도 가장 많은 부대고기 전문점이 밀집한 곳은 의정부 1동 ‘명물 의정부 찌개 거리’다. 그 중에서도 허기숙(75) 할머니가 지금도 손님을 맞는 ‘오뎅집’이 가장 오래됐다. 문을 연 지 47년째로 솥뚜껑을 뒤집어 냄비로 사용한다. ●20~30대에 시작, 60~70대된 할머니들의 깊은 손맛 국물 맛이 걸쭉하며 입에 감기는 뒷맛이 일품이다. 찌개 거리에서 두번째로 오래된 집은 1972년 박용복(68) 할머니가 문을 연 ‘형네식당’이다. 이 집 부대찌개는 버터 냄새가 나면서도 상대적으로 매콤하고 시원한 국물 맛이 특징이다. 부대찌개와 전골, 스테이크가 주 메뉴다. 박 할머니와 아들 임동혁(35)씨가 운영하는 본점에선 찌개와 전골, 딸 순혁(45)씨가 15년 동안 운영 중인 분점에선 찌개·전골외에 스테이크도 메뉴로 내와 소주를 즐기는 주당들이 많이 찾는다. 이 두 집 외에 찌개 거리엔 10여 곳의 부대찌개 전문점이 모여 있지만 집집마다 조금씩은 미묘한 맛의 차이를 느낄 수 있어 입 맛따라 단골들도 다르다.3대가 찾아오는 이들도 드물지 않고 때론 4대가 단골인 경우도 생기고 있다. 부대찌개의 주 재료는 원래 미군부대에서 나온 햄·소시지와 스테이크로 김치나 양배추 등과 섞어 만든다. 두부·당면·버섯을 다시마와 멸치를 우려낸 육수에 넣고 끓인다. 양념으로 고춧가루·양념장·후추·김치·파·마늘이 들어가는 게 일반적이다. 요즘엔 미군 부대가 축소되고, 신세대의 입맛도 옛날과 달라 부대에서 나오는 재료는 드물고 주로 수입 재료를 쓴다. 수년전만 해도 쇠고기외에 칠면조·고슴도치 고기까지 잡탕으로 섞어 버터 냄새가 물씬한 오리지널 부대고기를 맛 볼 수 있었다. 의정부 1동 찌개 거리가 수입 재료를 쓸 때도 가능동 지역 3곳의 부대고기 집은 부대에서 나오는 재료를 이용해 술안주로 제격인 볶음 요리 등을 찌개와 함께 내놨었다. ●오리지널에 가까운 맛 보려면 가능1동으로 가야 부대찌개의 본래 맛을 잊지 못하는 40∼50대 이상의 기성세대 중엔 의정부 1동의 현대화된 부대찌개를 상대적으로 일반 ‘김치찌개’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옛 맛의 향수를 토로하기도 한다. 가능1동 동사무소 옆에 45년째 한자리에서 영업하는 임순학(75)할머니의 ‘실비집’과 ‘정통부대고기(기사식당)’‘부산집’, 임 할머니의 딸이 의정부 2동 낙원웨딩부페 뒷 골목에 차린 ‘할머니 부대찌개’ 등이 ‘올드 부대고기’의 특징을 아직도 갖추고 있다. 부대찌개(초창기에는 ‘부대고기’라고 일컬었다.)는 한국전쟁 이후 주한 미군 전투부대인 미 2사단 사령부가 가능동에 주둔하면서 시내 곳곳에 예하 7개 부대를 포진시키면서 생겨났다. 부대찌개가 전쟁과 가난을 상징한다 해서 의정부시는 20년전 부터 공식적으로 ‘의정부 찌개’라고 부른다. 그러나 지금도 의정부 찌개라는 말보다 부대 찌개가 통용된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2월 공개한 ‘한국음식 메뉴 영문표기 지침서’에 부대찌개는 ‘Potluck stew with hotdogs & baked beans’다. 삶은 콩을 베이컨과 구워 소시지를 섞은 간단한 스튜요리를 뜻하지만 부대찌개보다 의정부 부대찌개 전문점에서 ‘스테이크’라는 이름으로 파는 요리쪽에 가깝다. ●신세대 즐겨찾는 퓨전요리로 ‘진화´ 전쟁의 피폐함 속에서 탄생한 부대찌개는 전쟁의 상흔이 아물어 갔어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지 않았고 이제 신세대의 퓨전요리가 됐으며, 해외에도 진출하고 있다. 서울 신촌 연세대 주변엔 떡볶이와 부대찌개를 결합한 퓨전 음식점이 성업 중이고, 중국 베이징에도 부대찌개 전문점이 진출했다. 주한 외국인들도 버터맛과 한국의 전통 음식 찌개가 결합한 부대찌개를 좋아하는 이들이 많다. 부대찌개의 유래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고 정설이 없다.60년대 초 당시 존슨 미 대통령이 방한, 오산 기지를 방문하면서 들른 부대앞 식당에서 햄·소시지 등을 섞어 고추장을 풀어 만든 찌개를 내놔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이때부터 ‘존슨탕’으로 불리다가 미군이 주둔한 타 지역으로 전해져 부대찌개가 됐다고 한다. 의정부가 원조가 아니며 탄생 당시부터 외국인의 입맛에 맞았다는 얘기인데 확인하긴 어렵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억대 헌금… 임기중 얼마나 벌기에”

    ‘임기 동안 얼마나 벌기에….’ 지방선거의 공천헌금이 ‘1억(기초의원)·3억(광역의원)·5억원(기초자치단체장)’이라는 공공연한 소문이 나돌고 있다.유권자들은 ‘그런 거액을 내고 뭣하러 출마할까.’라며 고개를 갸웃하지만 일부 출마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지방선거의 손익을 산술적으로 추정해 본다.●‘밑지는 장사 아니다’ 기초단체장(시장·군수·구청장)의 연봉은 얼추 7000만∼8000만원 정도. 정무직이라 급수는 없지만 부단체장의 급수에 따라 연봉이 결정된다. 부단체장은 직급이 대개 3급이지만 인구 50만명이 넘는 곳은 2급. 따라서 연봉은 1∼2급 상당을 받게 된다. 여기에 단체장들은 ‘기관운영 업무추진비’(판공비)를 쓸 수 있다. 서울지역 25개 구청장의 경우 연 3000만원에서 1억원에 이른다. 결국 4년 임기내 급여 2억 8000만∼3억 2000만원과 판공비 1억 2000만∼4억원가량을 받는 셈이다. 기초의원과 광역의원의 경우도 올해부터 유급화가 되면서 월급을 받는다. 전국시도지사협의회는 광역의원 연봉을 4200만원 이내로, 기초의원 연봉을 3700만∼4200만원으로 권고했다. 그러나 서울시의원은 6804만원으로 결정됐다. 기초·광역의원도 임기중 대략 1억∼2억 5000만원을 받게 된다. 공천헌금을 내더라도 공식 수입만으로도 본전은 뽑는 셈이다.●‘플러스 알파’(?)가 있다 단체장과 기초·광역의원의 경우 금전적으로 환산할 수 없는 명예와 함께 막대한 예산을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다. 단체장의 경우 공무원 인사권과 각종 인·허가권한 등이 주어진다. 지난 2월 전남 강진군수가 군 홈페이지에 ‘(인사와 관련해) 실제로 3명이 돈을 싸들고 왔지만 받지 않았다.’고 밝혀 물의를 빚기도 했다.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5·31 공천장사’ 뇌관 터지나

    한나라당 김덕룡 의원과 박성범 서울시당 위원장의 공천 금품수수 의혹이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폭탄급 이슈로 확산될 조짐이다. 한나라당은 12일 그동안 끊이지 않던 공천 잡음이 결국 곪아터지자 당혹감에 휩싸인 반면 열린우리당은 즉각 정치공세에 나서면서 지방선거 정국에 변수로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박근혜 대표가 수차례 ‘투명 공천’을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의혹이 불거지자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까봐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박희태 국회부의장이 “한숨밖에 안 나온다.”고 토로하고, 김재원 전략기획위원장이 “정치하기 싫어졌다.”고 털어놓은 것도 이같은 위기감을 반영한다. 박 대표는 이날 오후 4시께 클린공천감찰단의 보고를 받고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제주지사 경선에 참가했던 허태열 사무총장이 급하게 귀경했고 박희태 부의장, 이상득·김무성 전 사무총장 등 중진들이 속속 도착하면서 분위기가 긴박하게 돌아갔다. 김재원 위원장은 “회의에 참석한 사람이 대부분 ‘수사 의뢰’에 반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중앙당이 아닌 16개 시·도당에 처음으로 공천심사 권한을 준 한나라당의 ‘공천개혁실험’은 결국 ‘생선 앞의 고양이’를 더 만든 형국이 됐다. 당 지도부는 우려해 오던 일이 결국 현실로 드러나자 이날 윤리위원회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초강수를 던졌다. 사태 수습과 재발 방지를 위한 ‘두마리 토끼잡기’를 위한 고육책인 셈이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클린 선거를 치르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김덕룡 의원측에서 하루 이틀 말미를 달라고 했으나 박 대표 등 지도부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허 총장은 “문제를 제기한 사람과 당사자 간에 주장이 엇갈리는 부분이 많아 우리 감찰 기능으로서는 한계가 있어서 검찰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당 일각에서는 “제보자가 녹취록도 갖고 있다.”는 말도 나돈다. 감찰단 조사에 따르면 박 의원의 경우 돈이 든 것을 확인했지만 시간이 너무 늦어 부인에게 ‘다음 날 돌려주라.’고 말했고 이후 돌려준 것으로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제보자는 돈을 돌려받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김 의원의 경우도 공천이 확정된 4월5일 이후 부인이 돈을 받은 사실을 알고 돌려주라고 했는데 제보자가 가져가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짧지 않은 기간 부인이 돈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 자체로 타격이 예상된다. 한편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중진의원들까지 공천 헌금을 받았을 정도면 얼마나 광범위하게 공천장사를 한 것이냐.”고 압박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충격과 당혹감에 휩싸인 채 5·31지방선거에서 악영향을 끼칠 메가톤급 악재라며 위기감을 토로했다. 공천심사위원장인 허태열 사무총장은 “당혹스럽기 짝이 없고 밥맛도 없다.”며 곤혹스러워 했다. 한 핵심 당직자도 “우리 당에 잠재하던 게 터져 나오는 현실을 어떻게 하겠느냐.”며 “다만 이런 일이 불거질 때마다 즉각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장 예비후보들도 이번 사태가 선거에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했다. 맹형규 전 의원의 한 측근은 “악영향을 줄 수는 있겠지만 박 대표의 용단으로 모든 부분이 깨끗해진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의원측은 “서울시장 선거에 영향이 막연히 있을 것 같은 느낌은 들지만 홍 의원에게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오세훈 의원측은 “한나라당에는 악재가 될 것”이라며 “서울시장 선거뿐 아니라 지방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 [배지환의 DICA FREE oh~ 주제가 있는 사진 #8] 비양도는 보아뱀

    [배지환의 DICA FREE oh~ 주제가 있는 사진 #8] 비양도는 보아뱀

    여러분은 어떤 눈으로 사진을 촬영하고 감상하나요. 어떤 이들은 사진을 통해 어릴 적 잃어버린 상상력을 찾거나, 어른의 눈이 아닌 아이의 눈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일이 즐겁기만 하다고 합니다. 물론 피사체를 바라보는 주관이 서로 다르기에 소수의 의견으로 정의내릴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또 다른 눈을 가지게 되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본인 또한 매번 같은 장소를 가도 서로 다른 이미지를 연상하곤 합니다. 아래 사진을 예로 들자면 처음 제주의 협재 해수욕장에서 비양도를 촬영했을 때 그저 비양도의 멋진 모습을 담고 싶었죠. 두번째, 세번째, 맑은 날, 흐린 날 모두 촬영을 해보니 어느날 갑자기 어린왕자에 나오는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이 연상되기도 하며 잠시나마 즐거운 마음으로 촬영할 수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진지한 마음으로 촬영에 임하여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도 사진작업을 하는 데에 상당히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때로는 피사체를 현실적으로 바라보는 것 이외의 시선을 가지고 촬영하는 일 또한 흥미로운 일임에 틀림없단 생각이 듭니다. 물론 장난으로 피사체를 촬영하는 일은 삼가야 하겠지만요. 자신의 사진에 한계를 느끼거나 조금 더 색다른 표현방법이 없을까 하는 분들은 가끔 눈에 보이는 피사체를 다른 의미로 해석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셔터스피드:1/60초, 조리개:f11,ISO:200) (www.pewpew.com) ■ 디카리뷰 ‘1인3역’ 삼성케녹스 #11 디카는 계속 진화한다. 디카와 캠코더의 벽이 어느 정도 허물어지더니 이젠 디카와 PMP(portable multimedia player),MP3의 기능을 모아놓은 삼성 케녹스 #11이 젊은 유저들을 사로잡았다. 가격은 옵션에 따라 다르지만 37만∼60만원대. 현재 나온 개인용 멀티미디어 플레이 기능을 모두 모아놓은 제품이 바로 ‘케녹스 #11’이다. 일단 카메라부터 보자.610만 화소,39∼117㎜의 이너 방식의 광학줌을 채택한 #11은 무난한 편이다. 특히 웨이브진 디자인과 편리한 그립감이 아주 돋보이는 디카다. 또한 흔들림 방지장치인 ASR시스템은 꽤 쓸만하다. 실내에서 촬영할 때 그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또한 비록 2.5인치의 작은 화면이지만 영화를 볼 수 있는 PMP기능은 그야말로 세상이 바뀌었음을 실감케 한다. 하지만 세련된 외모와 달리 실제 디카로서의 기능은 별로다. 어두운 곳에서 초점을 맞추지 못하고 징징 우는 때가 많으며 기능이 다양해서인지 버튼이 너무 많아 초보자들은 사용하기가 어렵다. 가격대에 비해 디카로서의 기능은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그렇다면 PMP 기능은 어떤가. 영화의 화질은 충분하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다운로드를 받은 영화를 일반 PMP처럼 그냥 볼 수가 없다.#11전용 확장자로 바꾸는 인코딩 과정을 거쳐야만 볼 수 있는 단점이 있다. 인코딩하는 시간은 영화를 보는 시간과 같아서 다운로드를 받고 인코딩 하면 거의 하루가 소요된다. 또 2.5인치 화면은 너무 작다. 보기에는 무리가 없지만 외국 영화의 자막은 거의 잘려서 짜증이 난다.MP3의 경우도 요즘 음악 파일인 ogg,wav 등의 사용이 불가능하다. 사진도 찍고, 영화도 보고, 음악도 들을 수 있지만 화려한 기능에 비해 여러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배터리의 경우 아무리 추가 배터리를 사도 크레들에 꽂은 채 충전을 하기 때문에 소용이 없다. 보조 배터리 외에 보조 충전기와 케이블을 구매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정부 건물 신·증축 금지

    내년에는 정부 청사나 공무원 관사를 새로 짓기 어려워진다. 기획예산처는 재정 세출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정부 청사나 관사의 신·증축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기로 하고 이를 ‘2007년 예산안 편성지침’에 넣어 각 부처에 전달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중앙정부 차원의 대규모 청사를 짓지 못하는 것은 물론 세무서나 지방 통계사무소, 경찰서 등 시·군·구 단위의 소규모 청사도 새로 짓는 것이 힘들어지게 됐다. 기획처는 대민 서비스 개선 차원에서 불가피하거나 청사·관사 등이 지나치게 낡아 안전 등에 문제가 있을 때는 예외로 인정할 방침이다.또 이미 짓고 있는 청사 등 정부 수급계획에 따라 예산에 반영돼 있는 경우도 예산을 계속 배정키로 했다. 기획처는 또 지방자치단체들이 자체 재원을 쓰더라도 필요 이상으로 호화로운 청사를 지을 경우 재정 지원에서 불이익을 주는 등의 방법으로 견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한승원 토굴살이] 꽃들의 거래

    [한승원 토굴살이] 꽃들의 거래

    마르케스의 소설 ‘백 년 동안의 고독’에 근친상간으로 태어난 자식에게 돼지꼬리가 달렸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것을 읽으면서 나는 신의 저주로 말미암은 퇴화를 생각했다. 우리에게는 상피(相避)라는 말이 있다.‘가까운 친척 남녀 사이에 저지른 성적 교접’을 뜻한다. 원래는 ‘서로 성관계를 피하는 사이’를 뜻한 말이었다. 그것은 부모 자식 사이, 오누이의 사이, 삼촌과 조카의 사이, 사촌이나 5촌 사이처럼 서로 당연히 성관계를 피해야 하는 사이를 말하는 것이다. 어느 마을에서 오누이의 사이에, 혹은 삼촌과 조카의 사이, 사촌이나 오촌 사이에 간음 사건이 일어나면 ‘그 집안에 피 붙었다네.’ 혹은 ‘상피가 났다네.’하고 말하곤 했다. 어떤 통계를 보니, 여성 남성 모두 철들기 이전에 상피 관계에 있는 사람들과 성관계(혹은 성폭력)를 맺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하여 우리 선인들은 남녀칠세부동석을 강조했던 것일까. 조선조 유학자들은 본관이 같은 자들 사이의 혼례를 절대로 금했다. 왜 근친상간을 금한 것이었을까. 단순히 윤리 도덕 때문일까. 그것에 대한 해답을 프랑스의 문화인류학자 레비스트로스가 내놓았다. 브라질 원시 부족사회로 들어가 연구한 결과 ‘거래’ 때문이라는 것이다. 내 딸은 저쪽 집에 주고 저쪽의 딸을 데려온다. 세상의 모든 거래는 권력과 권력 사이의 화해의 수단이기도 하다. 사실은, 우주 자체가 거래를 하고 그 안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다 거래를 한다. 인연을 따라 생성 소멸한다는 원리도 거래 그것에 다름 아니다. 글로벌 세상 속에서의 우리 살림살이를 들여다 보자. 어디에 거래 아닌 것이 있는가. 당연히 꽃들도 거래를 한다. 꿀벌과 나비를 불러들이기 위하여 꽃들은 꿀과 향기를 준비한다. 벌과 나비는 꿀을 빨아가는 대신 꽃가루를 묻혀 갖고 가 다른 꽃 암술에 전달해 준다. 여기에는 확고한 철칙이 있다. 꿀벌은 꿀을 채취해 가되 절대로 꽃잎이나 암술이나 수술 그 어느 것도 손상시키지 않는다는 것. 모든 꽃들은 자기 꽃들끼리의 미묘한 거래 법칙이 또 하나 있다. 그 미묘한 거래를 위하여 암술 속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드높은 문턱 하나를 마련해 놓는 것이다. 그것은 자기 꽃의 수술로부터 떨어지는 꽃가루가 흘러들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그것은 근친상간을 방지하기 위한 턱인 것이다. 말하자면 다른 꽃의 수술을 꿀벌이나 나비를 통해 받을 뿐, 자기의 수술에서 떨어지는 꽃가루를 받지 않겠다는 절제인 것이다. 진돗개의 순수혈통을 보존하려고 근친 교배를 시키면, 짖을 줄도 모르는 천치 바보들이 50∼60%쯤 태어나는데 그들은 다 도태시켜야 한다. 사람의 경우도 근친상간으로 인해 태어난 자식들은 백치들이 많다. 예로부터 결혼은 한사코 멀고 먼 곳에 사는 사람과 해야 한다고 했다. 그 논리대로 한다면 국제결혼을 하면 강하고 우수한 인재가 태어날 터이다. 같은 종 가운데에서 가장 강한 것은 혼혈종이다. 동식물의 강한 우성의 새 품종을 만들어내는 교배사들은 새로운 틔기 만들기에 골몰한다. 외따로 떨어져 있는 감나무의 암꽃이 다른 나무의 수술에서 꽃가루를 받지 못하고, 자기 수술의 가루를 받아 열매를 맺고, 또 그 열매에서 태어난 감나무가 그와 마찬가지의 과정을 거치곤 하면 ‘고욤’처럼 작은 열매를 맺는 감나무로 퇴행하게 된다. 우주는 거래를 통해 혼혈 종을 만들어내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 그 의지가 우주를 새로운 모양새로 바꾸곤 한다. 우리는 한국에서 혼혈아로 태어나 미국에 가서 크게 성공한 청년을 알고 있다. 순수 혈통만을 지키려 하는 것은 억지이고 자폐이다. 문화도 바다를 건너고 산을 넘어 왕래하면서 부단히 섞이어 왔다. 틔기 문화가 강하다. 더욱 강한 틔기 문화를 창출하려면 먼저 우리 순수 문화의 혈통이 보존되어야 한다. 그래야 그 순수문화와 외래문화 사이의 2대 3대 4대의 더욱 강한 틔기문화들이 창출될 수 있다.
  • [깔깔깔]

    ● 각종 술버릇 퇴치법 *시체형:술만 먹으면 쓰러지는 유형. 쓰러진 녀석들을 배달(?)하려면 옆에 있는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를 자주 목격한다. 그래도 여자들은 대개 배달되는 편이지만, 남자들은 가끔 버려지는 경우도 있는 듯하다. 퇴치법: 배달의 용이성(?)을 위해 쓰러지는 녀석의 집 근처에서 술을 먹으면 된다(혹시 먼 곳에서 먹었다면, 버리는 과감함도 필요하다. 갈 때 신문지를 덮어 주는 게 예의).*시비형:술만 먹으면 괜히 사람들에게 시비 거는 유형(보통 째려 본다는 이유로 가장 많이 시비가 붙는다). 퇴치법: 인상 구기며 한마디만 한다.“난 한놈만 패!” *울보형 : 눈물을 흘리며 우는 형이다. 일반적으로 여자들이나 일부 몰지각한(?) 남자들에게서도 나타난다. 퇴치법: 울기 시작하면 구석에 버려두면(?) 된다. 그러면 울다가 제풀에 지쳐서 돌아온다.
  • [세이프 코리아] 어린이 롤러스포츠 안전불감증

    [세이프 코리아] 어린이 롤러스포츠 안전불감증

    어린이날 선물을 고민하는 부모라면 누구나 한번쯤 자전거나 인라인스케이트, 킥보드와 같은 롤러스포츠 제품을 머리에 떠올려봤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들의 ‘놀이용품’에만 신경쓸 뿐,‘안전장비’ 등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 롤러스포츠 제품점을 운영하는 정모(47·서울 동대문구)씨는 “자녀에게 롤러스포츠 제품을 사주려는 손님 가운데 절반 이상이 보호장비를 함께 구입하지 않고 있다.”면서 “안전보다 비용을 더 신경쓰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어린이가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는 것은 ‘범죄행위’라는 인식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보급은 ‘국민스포츠’, 안전은 ‘위험스포츠’ 10일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현재 자전거는 국민 3명당 1대꼴인 1700만대가 보급된 것으로 추산됐다. 또 인라인·롤러스케이트는 1305만대로 국민 4명 가운데 1명이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바퀴운동화는 90만대, 킥보드 80만대, 스케이트보드 15만대 등이다. 이처럼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트 등 롤러스포츠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전국민이 즐기는 ‘국민스포츠’가 됐다. 그러나 안전모 등 보호장비 착용률은 낮아 사소한 사고에도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는 ‘위험스포츠’다. 세이프키즈코리아에 따르면 우리나라 롤러스포츠 이용자의 보호장비 착용률은 평균 24%에 그치고 있다. 이는 캐나다(72%)나 미국(60%) 등 선진국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세이프키즈코리아 손주현 책임연구원은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시야가 30% 정도 좁고, 속도가 빨라질수록 시야는 더욱 좁아지게 된다.”면서 “하지만 14세 이하 어린이의 보호장비 착용률은 19%로 오히려 성인보다 낮아 안전사고 위험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놀다가 다쳐봤자지?’가 더 위험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지난해 1∼10월 롤러스포츠를 즐기다가 다친 343명을 분석한 결과, 치료 기간이 2주 이상인 중상자 비율이 무려 25.7%에 달했다. 특히 전체 사고자의 70.8%는 14세 이하 어린이였다. 또 신용운 인제대 상계백병원 소아정형외과 교수는 지난해 국내 처음으로 어린이 롤러스포츠 안전사고의 위험성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초등학생에서 인라인스케이트 손상의 발생 양상’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논문에 따르면 조사대상 1만 3482명 가운데 39.0%인 4474명이 다친 경험이 있었다. 특히 부상자의 3.4%인 151명은 골절과 같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 교수는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으면 착용하는 것보다 골절 위험이 3.7∼4.5배 가량 높아진다.”면서 “특히 어린이의 경우 골절상을 입으면 성장판에 손상을 입거나 뼈 성장에 장애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체 초등학생의 85%가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기고 있고, 초등학생 전체 외상의 18.5%가 인라인스케이트 때문에 발생하고 있다.”면서 “의무적인 안전교육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국립고속도로 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자전거를 타다 사고가 발생할 경우 안전모를 착용하고 있으면 머리나 뇌 손상을 85∼88% 정도 감소시킬 수 있다. 도로교통법은 만13세 미만 어린이가 롤러스포츠 용품을 이용할 경우 반드시 보호장비를 착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보호장비를 갖추지 않은 아이들의 롤러스포츠는 범죄행위라 할 수 있으며, 이를 지적하지 않는 부모 역시 범죄행위를 방조하는 셈이다. ●어린이 보호장구 미착용은 범죄행위 한국소비자보호원 소비자안전센터 이진숙 차장은 “롤러스포츠 이용자의 70% 이상이 이 같은 규정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면서 “또 규정을 어겨도 범칙금 부과 등 처벌조항이 없어 위반 어린이에 대한 지도나 단속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정부는 또 지난 1월부터 롤러스포츠 보호장비를 수입할 때 안전검사에 합격해야만 국내에 들여올 수 있도록 제도를 강화했다. 기술표준원 관계자는 “기존에는 제품에 대한 안전검사보다 세관통과가 먼저 이뤄졌기 때문에 안전검사에 불합격해도 수출국으로 반품하지 않은 채 몰래 판매하는 경우도 있었다.”면서 “모니터링을 강화해 불법 제품이 유통되지 않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지난해까지만 해도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보호장비 2개 가운데 1개는 안전검사를 받지 않은 제품이었으며,4개중 1개꼴로 안전검사 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안전검사를 받지 않거나 불합격된 제품이 유통될 가능성은 줄었지만, 제도 시행 이전에 제작됐거나 수입된 제품이 판매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와 함께 롤러스포츠 제품의 40% 정도가 전자상거래를 통해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관련 법령에는 안전검사 표시규정이 빠져 있다는 점도 개선이 필요하다. 손 책임연구원은 “의료비용이나 사회적 손실을 줄일 수 있도록 안전규정을 보다 강화해야 할 것”이라면서 “어린이가 착용하는 경우 반드시 안전검사를 통과한 ‘검’자 표시가 있는 제품을 확인한 뒤 구입해야 하며, 몸에 꼭 맞는 제품을 구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롤러스포츠 사고 예방 이렇게 어린이 롤러스포츠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부모 등 어른들의 관심과 지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아이들을 처벌하는 것보다 보호장비를 착용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보호장비 착용에 대한 교육만 강화해도 안전사고의 위험을 상당부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모의 경우 아이들이 롤러스포츠를 하기에 앞서 안전모와 손·팔꿈치·무릎보호대 등 보호장구 착용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보호장비 없이 롤러스포츠를 즐기는 행동은 법을 어기는 것이라는 사실도 깨달을 수 있도록 지도가 필요하다. 특히 ‘초보’일수록 ‘타는 기술’에 앞서 ‘타기 위한 준비자세’를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주·정차된 차량 사이를 지날 때나 버스와 같은 대형 차량 앞뒤를 건널 때 속도를 줄여야 한다는 등 상황에 따른 행동요령도 교육대상이다. 사고 장면을 목격한 어른은 가장 먼저 아이가 심리적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 경우 사고를 당한 아이의 이름과 나이 등을 묻거나 “괜찮다.” 등의 표현이 바람직하다. 아이가 피 또는 상처 부위를 보면 불안감이 커질 수 있는 만큼 피가 나는 부위를 휴지나 손수건 등으로 감싸주는 것이 좋다. 또 코피가 날 경우 고개를 젖히는 것보다 아래로 숙이게 한 뒤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으로 코의 말랑말랑한 부분을 모아잡도록 유도해야 한다.10여분간 이 같은 자세를 유지한 뒤에도 코피가 멈추지 않으면 또다시 반복하도록 한다. 이와 함께 단순한 타박상을 넘어 골절상을 입을 경우 어린이 자신은 쉽게 알 수 있지만, 주변 사람은 몸 상태를 제대로 알기 어렵다. 때문에 무리하게 일으키거나 옮기려고 하지 말고, 먼저 다친 사람에게 몸 상태를 물어본 뒤 119에 신고하는 것이 올바른 대응 요령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건강 칼럼] 생태가 동태보다 더 낫다?

    [건강 칼럼] 생태가 동태보다 더 낫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난히 ‘생(生)’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생’자가 들어간 음식이 영양도 많고 건강에도 훨씬 좋다고 여기는 게 일반적이다. 생미역, 생대구, 생새우, 생계란, 생태 등이 그냥 미역이나 대구, 새우보다 더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그냥 생각일 뿐’인 경우도 적지 않다. 야채를 보자. 토마토, 당근, 늙은 호박 등에는 베타카로틴이 풍부한데, 이 베타카로틴은 지용성으로 기름과 어울리면 잘 녹고 흡수가 잘되기 때문에 기름에 살짝 데쳐서 먹는 것이 잘 먹는 방법이다. 특히 토마토에 많은 강력한 항산화 성분 리코펜은 푹 익혀 먹으면 그 효과가 ‘생것’보다 무려 7배나 늘어난다. 완전식품이라는 계란도 날로 먹으면 소화가 잘 안돼 흡수율이 크게 떨어진다. 그러면 맛도 다르고, 그래서 값도 당연히 달라야 한다고 믿고 있는 생태와 동태는 어떨까. 사실 생태와 동태의 영양가는 거의 차이가 없다. 생태가 싱싱(?)하기 때문에 더욱 맛이 있을 것 같지만 급속냉동한 동태가 생태보다도 더 감칠맛이 난다. 이유가 있다. 생태는 북해도 근해에서 잡아와 시장에 나올 때까지 유통되는 며칠 동안 신선도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뿐이 아니다. 육류나 생선의 맛을 내는 성분인 이노신산의 경우 동태에 함유된 양이 생태보다 무려 10배나 많다. 당연히 동태로 끓인 탕이 생태탕보다 더 맛있고 감칠맛도 나는 것이다. 단, 동태의 경우 냉동 기간이 길거나, 급속 냉동을 못하거나, 보관 상태가 나쁘면 북어처럼 육질이 스펀지화해 맛이 떨어진다. 또 생태는 일본산이 많지만, 동태는 대부분 한국산이어서 우리 어민들을 돕는 일이기도 하다. 따지고 보면 많은 사람들이 ‘생’자에서 비롯되는 선입견에 사로 잡혀 실제의 맛을 착각하고 있다. 이 한계를 넘는 것도 음식을 잘 먹는 한 방법이다. 이승남 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 [녹색공간] 한·미FTA 국민투표를 활용하라/우석훈 초록정치연대 정책실장

    세상에서 제일 외교를 잘하는 나라를 꼽으라고 하면 아마도 스위스 외교를 거론할 것 같다. 역사상 스위스 외교 최대의 위기는 역시 나치에 맞서 중립을 선택한 2차 세계대전 직전의 상황일 것인데, 유럽으로 봉쇄된 스위스에 유럽 각국의 난민들이 몰려들어 스위스 내부에서 극심해졌던 식량난은 역시 전쟁을 피해나갔다고는 하지만 내부의 고통까지 피해나가지 못한 경우이고, 이때에도 수많은 스위스 사람들 역시 연합국이나 연맹국 중에 한 진영을 선택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았었다. 또 다른 스위스 외교위기 중의 하나가 최근에 벌어진 이라크 전쟁에 대한 파병문제의 경우였었는데, 유엔 가입을 계기로 높아진 스위스 좌파 계열의 정치인들은 이라크 파병으로 EU 가입 및 각종 국제외교에서 협상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였고, 스위스 정부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이라크 파병에 긍정적이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이때 이라크 파병을 문제 삼으면서 전면적으로 문제제기한 세력은 민족주의 극우파 정당인 ‘중앙민주연합(UDC)’이었는데, 이들은 국민투표에서 중도좌파와 중도우파의 연합세력을 이기고 결국 스위스는 이라크 파병을 철회하게 되었다. 이런 스위스 외교의 특징은 거의 정보낭비라고 할 정도로 외교 협상의 다양한 문서들을 공개하고 또 주요 협상은 국민투표에 부쳐지기 때문에 사실상 스위스 외교관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서 카드 하나를 더 가지고 있는 셈이다. 아주 현실적으로 협상에 임할 때 나름대로 ‘비준’이나 ‘국민투표’ 혹은 ‘공청회’ 같은 카드들을 준비하는데, 한미 FTA의 경우도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주도하는 정부협상팀도 상원의 우선협상권을 일종의 카드로 가지고 나온 셈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한·미 FTA와 관련해서 별 특별하게 준비된 자료도 없고 예측치도 대외경제연구원의 일반적 경제 모델링 자료 외에는 없을 뿐더러 게다가 준비된 외교카드도 전무한 실정이다.4년 넘게 각종 자료를 준비했던 한·일 FTA가 여러 가지 난항에 의해서 일단 정지한 것에 비하면 한국 경제를 넘어 사회 일반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올 한·미 FTA에 대해서는 너무 무방비로 진행되고 있다. 한·미 FTA에 의해서 가장 많이 영향을 받을 도시 자영업자들은 아직 이 협상이 미칠 파장에 대해서 별로 설명을 들은 적도 없고 무역도 수조원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하면서 서비스업의 구조개선에 의해서 결국은 잘 살게 될 것이라는 불투명한 간접효과로 한·미 FTA를 정부가 강행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우리나라 외교 시스템의 투명성과 진행과정에 아직은 제도적 미비점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헌법 72조의 국민투표는 이 경우에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헌법 제도로 보인다. 정부도 국민투표라는 또 다른 카드가 있다면 양자협상에서 더 많은 양보를 받아내기에 좋을 것이고, 국민들도 실질적으로 우리나라에는 EU 가입만큼이나 경제적 영향이 높을 한·미 FTA에 대해서 의견을 갖고 표명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모든 FTA를 다 국민투표를 할 필요는 없겠지만 한·미 FTA는 국민투표건이 될 정도로 큰 일이기도 하다. 국민투표는 좌파나 우파 모두 활용하는 선진 민주주의 기법인데, 우리나라는 한 번도 정책 국민투표를 해본 적이 없다. 정부는 소신껏 협상을 하고, 국민들에게 잘 설명하면 찬성과 반대의 양극단에서 적절하게 현실적 타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와 같이 ‘좋은 것이다’라고 무조건 강행하면 반대하는 국민들은 ‘국민불복종’ 외에는 할 수 있는 의사표시 방법이 없다. 다른 이해관계가 부딪칠 때를 위해서 민주주의 시스템은 투표라는 제도를 준비하고 있는데, 한·미 FTA는 국민투표라는 ‘레퍼렌덤’이 꼭 필요해 보인다. 지금의 밀실외교는 너무 불안해 보인다. 현실적으로 국민투표를 거쳐야 한다면 더 좋은 협상결과가 생겨날 것이고, 그렇게 해서 국민투표에서 이기면 될 거 아닌가. 이것이 민주주의다. 우석훈 초록정치연대 정책실장
  • [주말화제] “하트 화음으로 장애벽 넘을게요”

    [주말화제] “하트 화음으로 장애벽 넘을게요”

    “언젠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 낼 겁니다.” 몸에 비해 마음이 천천히 자라는 아이들이 음악으로 하나 되기를 시도하고 있다. 사회복지법인 하트-하트재단은 지난달 25일 국내 최초로 정신 발달장애 청소년들로만 구성된 ‘하트 관악단’을 창단했다. 아직은 각자 겨우 소리를 내는 ‘불협화음’ 수준이지만 언젠가는 멋진 연주회를 열겠다는 자신감이 대단하다. ●“우리는 하트 관악단” 6일 오후 서울 가락동 하트-하트재단 지하 1층 소극장. 단원들이 악기를 만지작거리며 연습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원래 10명이지만 한 명이 빠져 9명만 모였다. “우리가 누구라고요?”관악단 지휘와 총괄을 맡고 있는 박성호(31·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단원)씨가 목청을 돋워 단원들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어수선했던 분위기가 정리되고 표정들이 진지해진다. “다른 사람이 연주하는 악기가 어떤 소리를 내는지 들어볼 거예요. 먼저 플루트부터 시작하죠.” 최보라(15)양이 플루트를 들고 무대 위로 올라와 자세를 잡더니 “같이 연주하자.”면서 오수민(13)양을 부른다. 매끄럽지 않던 소리가 점차 안정돼 가면서 가요 ‘아빠의 청춘’의 흥겨운 가락을 만들어 낸다. ●비장애인보다 음악 재능 뛰어난 경우도 발달장애는 통상 해당연령의 기대수준보다 25% 이상 성장이 뒤처져 있는 상태를 말한다. 하지만 귀는 매우 예민해서 음악적으로 소질 있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사회성이 부족해 합주가 어렵다는 것. 하트-하트재단은 이들이 배운 실력을 활용하고 사회성을 기를 수 있도록 관악단을 창단했다. 정식 오디션을 통과해 입단한 단원들은 대부분 최소 1년에서 8년까지 개인적으로 레슨을 받아 한두곡 정도는 연주가 가능하다. 트럼펫을 맡고 있는 박재완(18)군은 악보를 보고 웬만한 곡은 소화할 줄 안다. 유포니움을 맡게 된 이한결(11)군의 경우 레슨 경험이 전혀 없지만 잠재력이 매우 뛰어나다. 리코더로 오디션을 봤는데도 합격한 이유다. 박성호씨는 “비장애인이 한달 동안 배울 내용을 하루만에 깨우칠 정도로 뛰어나다.”면서 “잘 키우면 훌륭한 음악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결이는 기초생활 수급 대상자다. 악기 살 엄두를 못내 박씨가 다니는 교회에서 쓰지 않는 유포니움을 갖다 줬다. ●“멋진 관악단 될 수 있다고 확신” 하트 관악단이 더욱 특별한 것은 단원들을 가르치는 사람들의 의지에 있다. 박성호, 김준미(34·사랑의 플루트콰이어 단원), 강융학(29·고우오케스트라 수석), 김두형(28·프라미스윈드 오케스트라 악장) 등 전문가 4명이 교통비만 받고 일주일에 2회 2시간씩 지도한다. 개인 레슨을 하면 꽤 큰 돈을 벌 수 있는 사람들이다. 김준미씨는 “비장애인만 지도해 봐 쉽지는 않겠지만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동참하게 됐다.”고 전했다. 앞으로 가을까지는 개인 연습과 음악적 소양교육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연주회를 목표로 합주 연습에 들어간다. 하트-하트재단 이은영 팀장은 “다들 다른 장애도 아닌 발달 장애아들은 합주가 힘들 것이라고 했지만 시간을 두고 노력한다면 프로 관악단원도 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프로야구] 롯데·SK ‘용병파워’ 예감

    올시즌 ‘최고 용병’은 누구일까. 2006프로야구에는 외국인 선수 16명 가운데 절반인 8명이 새 얼굴로 채워졌다. 특히 지난해 하위 팀들은 대부분 물갈이를 단행, 분위기 쇄신을 꾀했다. 시범경기 성적만으로는 롯데가 용병 영입에 최고점을 얻었다. 롯데는 ‘검은 갈매기’ 펠릭스 호세와 LA 다저스 출신 내야수 브라이언 마이로우를 붙잡았다. 호세는 시범 11경기에서 타율 .438을 기록, 기대에 부응했다. 마이로우도 출루율 1위(.442), 장타율 1위(.718), 타율 2위(.385), 최다안타 3위(15개), 홈런 2위(3개)의 불방망이로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부풀렸다. 지난해 투수 2명을 썼던 SK는 올해 모두 타자로 교체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지난해 일본 한신 타이거스에서 뛰던 전천후 내야수 시오타니 가즈히코가 시범경기에서 타율 .395로 타격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캔자스시티 트리플A에서 활동한 캘빈 피커링도 규정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타율(.375) 장타율(.625)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메이저리그 출신 투수 2명을 영입한 LG도 거는 기대가 크다. 지난해 필라델피아에서 뛴 아마우리 텔레마코(시범 1승1패, 방어율 6.30)와 메츠에서 활약한 매니 아이바를 데려와 마운드를 강화했다.KIA는 샌프란시스코 트리플A 출신인 마크 서브넥을 영입, 공·수의 핵으로 기대를 건다. 서브넥은 타격에서 타율 7위(.333), 최다안타 5위(14개)에 올랐다. 삼성은 한신 출신 제이미 브라운을 끌어들였다. 시범경기에서는 1패에 방어율 4.35로 저조했지만 시즌이 개막되면 한몫할 것으로 믿고 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완전정복 잉글리시] (6) 중학생 쓰기

    [완전정복 잉글리시] (6) 중학생 쓰기

    영작은 우리나라 영어교육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이다. 교과서는 말하기와 듣기만을 강조해 쓰기 교육은 소외되기 일쑤이다. 실제 학생들도 영문을 쓸 기회가 드물다. 하지만 영어 에세이를 써야 하는 토플시험이 등장하고 중간·기말고사에서 서술형 영어 문제가 출제되는 등 쓰기 교육에 대한 비중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사실 진짜 영어 실력은 쓰기에서 가려진다. 중학생을 위한 영작 훈련법을 소개한다. ●영문 받아 쓰기부터 영어에 미숙한 1학년 학생은 부분 영작이라는 중간 단계를 거치면서 실력을 쌓는다. 이미 배운 문장을 듣고 받아 쓰거나 미완성 문장을 읽고 빠진 부분을 채우는 방법이다. 받아쓰기와 문장 완성하기는 한 문장을 다루기 어려운 1학년에게 부분 완성을 통해 전체를 바라보는 법을 일러준다. 시중에는 빠진 문장을 완성하는 교재가 여럿 나와 있다. 자신감이 갖춰지면 실물이나 그림을 본 뒤 영어로 쉽게 묘사한다. 가족이나 친구를 소개하는 짧은 글도 써 본다. 2학년에서는 수업시간에 익힌 단어 조각을 맞춰 한 문장을 구성하는 방법을 연습한다. 생소한 단어를 사용하는 것보다 교과서에서 배운 단어와 표현 방법을 이용하면 효과적이다. 쉬운 문장도 단어만 바꿔 쓰면 얼마든지 다양한 문장을 만들 수 있다. 실제 문장을 만드는 훈련 방법은 일기와 이메일 쓰기 등이 있다. 일기와 편지 내용은 부담없이 학교생활이나 일상, 취미 등 신변잡기적인 것을 다루면 가능하다. 주변에 외국인이나 영어권에 거주하는 친구·친지가 있다면 이메일을 통해 자신이 쓴 표현이 실제 통용될 수 있는지를 확인해 본다. 상대방 글을 접하면서 구어체 등 살아있는 영어도 알 수 있다. 인터넷에는 펜팔 사이트가 많은데, 유료와 무료가 나뉘어 있어 등록에 유의한다.3학년에서는 글에 자신의 생각을 담기 시작한다. 평소에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주제로 삼아 일기로 쓴다. 문장 표현에만 치중했다면 주제와 주제를 뒷받침하는 글을 쓰도록 한다. 먼저 단어로 마인드 맵을 작성한 뒤 마인드 맵을 토대로 내용을 추가한다. 그래프와 도표 등을 보고 글로 옮겨 쓰는 연습도 해본다. 교과서와 영자 신문을 읽은 뒤 내용만 기억해 쓰는 훈련 방식도 있다. ●좋은 문장은 따로 복습 영작에 앞서 학생들은 기본 문법을 익혀야 한다. 대신 쓰기를 위해서는 문법 전체를 훑는 것보다 부분을 통해 폭을 넓히는 것이 효과적이다. 작문에 자신이 없는 학생은 교과서를 외워서 공책에 3번 이상 쓰는 것도 좋다. 교과서에 실린 문장은 우수해 교과서 한 권을 외워 쓰면 유사한 표현을 재생산하는 실력을 갖춘다. 교과서를 익혔다면 영문 책과 영자신문에서 좋은 표현들을 찾아 쓰고 외우도록 한다. 자신에게 맞는 좋은 표현을 따로 정리해 놓은 수첩을 만드는 것도 좋다. 친구들과 발표할 주제를 정한 뒤 주제에 대한 글을 쓰는 것도 쓰는 힘을 강화시킬 수 있다.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정리한 뒤 말로 표현하면 말하기와 쓰기를 동시에 할 수 있어 효과적이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도움말 서울신목중학교 교사 채희옥
  • [마이너리티 리포트-소수자들의 외침] (8)1급장애인 홍혜경씨 자립기

    [마이너리티 리포트-소수자들의 외침] (8)1급장애인 홍혜경씨 자립기

    나이 서른아홉에 집을 나왔다고 하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시나요? 결혼이 늦었거나 이제야 돈을 모아 독립을 했다고 생각하시겠지요. 전 뇌경변, 흔히 뇌성마비라고 불리는 장애를 가진 홍혜경이라고 합니다.2년 전 이맘 때 집을 나와 올해 마흔한 살이 됐죠. ●혼자 동사무소 서류처리 했을땐 뿌듯 자립을 결심한 것은 것은 부모님이 돌아가셔서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가족으로부터 학대를 받은 것도 아니고요. 늘 제 자신을 스스로 책임지고 살고 싶었고 그걸 마흔을 앞두고서야 비로소 실천했을 뿐입니다. 집에서 나오겠다고 선언하자 가족들이 일제히 반대했습니다.‘혼자서 도대체 어떻게 살거냐.’는 걱정 때문이었죠. 하지만 부모님이 늘 살아계실 것도 아니고 나이 마흔, 쉰이 넘어서도 형제들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서울 효창동에 있는 한벗회관 4층에 있는 방을 보증금 1000만원에 빌려 집을 나오게 됐죠. 제 손으로 동사무소에 가서 이런저런 서류를 처리했을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 뿌듯하고 기쁩니다. 1급 장애인인 제가 혼자 나와서 산다고 하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놀랍니다. 전 혼자 앉을 수는 있지만 손을 거의 쓰지 못하거든요. 전신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그나마 다행이죠. 발로 머리도 빗고 화장도 할 수 있으니까요. 사이버대학에 3학기째 다니고 있는 학생이라 발로 책장을 넘겨가며 공부도 하고 독수리 타법으로 리포트도 씁니다. 거기다 단 2평 크기이지만 방을 얻어 나올 형편이 됐으니 상황이 나쁘지 않은 셈이죠. 그래도 저 같은 ‘중증장애인’이 가족 없이 혼자 사는 것은 결코 녹록한 일이 아니랍니다. 세수하는 데 남들은 5분이면 끝나지만 저는 30분이나 걸리거든요. 아침에 일어나 씻고 청소하고 하다 보면 오전 시간이 훌쩍 지납니다. 아침은 밥 대신 빵을 먹고 점심은 우리 건물 식당에서 1000원짜리 밥을 사 먹죠. 저녁은 전자레인지에 돌려 먹는 밥에 집에서 가져온 김치, 밑반찬 등으로 해결합니다. 상황이 이러니 밥 차리고 먹는 시간보다 설거지하는 시간이 더 걸리죠. 비장애인들에 비해 기본적인 생활을 하는 데 드는 시간이 많으니 공부할 시간은 넉넉하지 않습니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있는데 수업 듣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빠듯하거든요. 이러니 외출할 짬은 내기가 어렵네요. 아직도 엘리베이터는 물론 리프트도 없는 지하철역이 있어 밖에 돌아다는 것 자체도 쉽지 않은데 말이죠. 그래서 매일 누군가 딱 1시간만 와서 도와준다면 하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제가 오전 내내 걸려도 제대로 못하는 것들을 비장애인이 도와주면 금방 끝낼 수 있겠죠. 제 손이 닿지 않는 높은 곳에도 더 이상 먼지가 쌓이지 않을 겁니다. 외국에는 ‘활동보조인’이라는 이름으로 돈을 받고 필요한 시간만큼 중증 장애인을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더군요. 우리나라에도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아직 제도화되지 못해 저까지 혜택을 보기는 어려운 모양입니다. 아무리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려 해도 실제로 자기가 겪지 않으면 이해의 폭에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비장애인 분들은 저희가 진짜 원하는 것을 간과할 때가 많죠. 예를 들어 제가 휠체어를 타고 갈 때 그걸 밀어주는 것이 도와주는 게 아닙니다. 어디든 갈 수 있게 미리 턱을 없애고 완만한 경사를 만들어주는 게 더 중요하죠. 독립 문제도 마찬가지예요. 저희를 좋은 시설에서 먹이고 입히고 재우는 것 별로 원치 않아요. 혼자 살 수 있도록 하루 혹은 일주일에 단 몇 시간만이라도 저희에게는 어려운, 그러나 비장애인에게는 단순한 일들을 도와주시는 것이 저희의 바람입니다. 무료 봉사자가 생긴다면 좋겠죠. 하지만 봉사해 주시는 분의 마음은 순수하더라도 도움 받는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거든요.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받기만 하는 것, 결코 유쾌하지 않습니다. ●깊은 고독이 밀려오면 무섭기도 자립을 해서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외로움을 넘어서 깊은 고독이 밀려오면 무섭기까지 해요. 특히 얼마 전 새벽 1시 넘어 치한이 제 방에 들어온 이후로는 문득문득 겁이 납니다. 다행히 다른 사람들의 인기척에 놀라 도망가 나쁜 일은 없었습니다. 대신 ‘여자 혼자 살면서 왜 문을 잠그지 않았느냐.’는 주위 사람들의 말에 상처를 받긴 했죠. 이렇게 힘든데 다시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냐고요? 부모님과 함께 쾌적한 환경에서 마음 편히 살고 싶지 않냐고요? 부모님 스케줄에 따라 움직이고 제 일을 제가 선택할 수 없다면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죠. 저는 동물이 아니거든요.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장애인 활동보조인 서비스 ‘장애인 활동보조인 서비스’(PAS·Personal Assistance Service)란 중증 장애인의 일상 생활, 이동 등을 돕는 것을 말한다.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도와 자립생활을 가능하게 만드는 제도다. 미국, 일본, 독일 등에는 활동보조인 서비스를 장애인 인권보장에 필수로 보고 최고 하루 24시간까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모든 나라에서 무료 봉사가 아닌 유급 서비스로 운용된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5월부터 정부의 자립생활센터 지원사업에 따라 전국 10개 센터에서 활동보조인을 파견하고 있다. 하지만 각 센터에 1억 5000만원의 예산을 줄 뿐 활동보조인 파견 관련 지침을 따로 내리고 있지 않다. 이에 따라 장애인단체들은 활동보조인 파견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난달 20일부터 서울시청 앞에서는 중증장애인들이 활동보조인 제도화를 외치며 철야 농성을 하고 있다. 앞서 지난 1월에는 활동보조인 서비스 제도화 정책권고를 해달라며 중증 장애인 189명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집단 진정을 내기도 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보조인 제도화투쟁위원회 양영희(40) 공동위원장은 “서울지역에서 활동보조인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장애인이 적어도 5000명은 된다.”면서 “하지만 정부 지원을 받는 서울지역 3개 센터에서 파견하는 활동보조인은 많아야 100명”이라고 주장했다. 양 위원장은 “이나마 제도화를 하지 않으면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면서 “장애가 심한 경우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에 하루빨리 실태조사를 한 뒤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활동보조인 정혜미씨 경험담 “저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지만 반대로 제 도움이 있으면 못할 게 하나도 없지요.” 정혜미(25·여)씨는 중증 장애인에게 활동보조인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피부로 절감하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장애인 김모(25·여)씨의 활동보조인으로 일하고 있는 정씨는 자기 도움으로 김씨가 홀로 설 수 있음을 매일 직접 확인한다. 정씨는 매일 밤 8시부터 11시까지 3시간 동안 김씨를 보조한다. 김씨를 씻기고 청소나 빨래를 해주고 이부자리도 봐준다. 시간당 3500원을 받다가 얼마 전부터는 4000원을 번다. 같은 나이라 두 사람은 친구가 돼 돈을 받지 않는 시간에도 외출을 돕고 함께 시간을 보낸다. “그 친구한테도 가족이 있죠. 막내라 부모님은 나이가 많으시고 언니들은 물질적으로 신경 써 주지만 심적으로는 거리를 뒀기 때문에 독립을 했다고 하더군요.” 정씨는 의류회사에서 취직이 돼 다음달 활동보조인을 그만둔다. 김씨와 친구로는 남겠지만 다른 활동보조인이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 그는 “저처럼 자기 일이 생기면서 일을 그만두는 경우도 있고, 일부 활동보조인들은 장애인을 학대한다는 얘기도 들었다.”면서 “보다 지속적이고 전문성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제도가 도입되면 많은 장애인이 도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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