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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20) 한국철학과 그 교육의 필요성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20) 한국철학과 그 교육의 필요성

    지난주의 글(19회) 말미에 나는 초등학교에서부터 철학교육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번뇌가 보리를 찾는다는 불가의 말처럼, 현실의 어려움이 철학의 길을 가게 한다. 주어진 현실에 만족하는 사람은 철학과 보리를 구하려 하지 않는다. 초등학교부터 철학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은 그만큼 현재 한국인이 마음의 풍토병을 깊이 앓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철학은 의술도 아닌데 마음의 풍토병을 고칠 수 있나? 이 병은 약에 의해서 고쳐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 병은 한국인의 마음의 역사가 공동운명처럼 남긴 흠결이고 습기를 말한다. 그 역사는 국사학자들이 말하는 연대기적인 역사기술이 아니라, 한국인의 마음이 표출한 구체적 욕망들이 공동의 무의식적 성향을 형성한 것을 말한다. 지난주에 다루어진 열광의식과 추상의 정신도 한국적 풍토병과 무관하지 않다. 우리는 앞사람들이 쌓은 업적과 공로를 인정하지 않고 다 무시하고 허물어 버리는 습관이 있는 것 같다. 정치에서도 앞 정권이 해놓은 것은 다 부정하고 다시 새롭게 출발하려 한다.‘제2의 건국’ 등과 같이 한국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과거를 일소하고 새롭게 건국하자고 역설한다. 개인적으로 학자들이 선대의 덕을 안 보고 혼자 자수성가한 것처럼 떠드는 경향이 있다. 자수성가의 위험성은 독불장군(獨不將軍)의 태도와 같다. 한국인들은 독불장군의 행세를 하는 일반적 풍토병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 혼자서는 장군이 안 되는데, 혼자서 장군이라고 하며 크게 떠들지만 힘이 없다. 해외에서도 어떤 장사로 재미를 보면 다 같이 그 장사를 하는 바람에 결국 모두 망하게 된다고 한다. 그 사람은 그렇게 돈을 벌게 하고 나는 다른 방식으로 길을 찾지 않는다. 또 해외 한인들의 약점을 잡아 가장 괴롭히는 것이 같은 동포라는 말을 나는 들었다. 한국인들이 적수공권의 찌든 가난에서 출발하여 지금 세계 11대 무역국가의 반열에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왜 자기 나라에 대한 긍지를 못 갖고 틈만 나면 해외 선진국으로 이민 가고픈 마음을, 그것도 중산층 이상에서 내는가? 한국은 세계사에서 드물게 종합적으로 성공한 나라다. 과거를 뭉개는 풍토병 때문에 우리는 이것을 절실하게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속물주의자들은 자기 개인의 이기적 출세밖엔 관심이 없고, 급진주의자들은 단박에 완벽한 사회가 이루어질 것을 요구해서 우리가 쌓은 업적은 눈에 안 보인다. 세상에 한꺼번에 다 달성되는 사회가 어디에 있는가? 왜 한국인들은 정이 많으면서 모르는 사람들에 대하여 불친절한가? 마치 예절이 없는 것처럼. 애국심은 있으나 애국의 구체적 방법을 모르는 것 같고, 인정은 풍부하나 다른 이들을 구체적으로 친절하게 배려하는 방법을 모르는 것 같다. 우리끼리 서로 흑백심리로 이전투구를 하는 바람에 다른 나라와 대처할 능력을 상실하는 경우도 없다고 못하겠다. 마음의 병은 마음이 알아야 고쳐진다. 마음의 병은 무명(無明)에서 온다. 무명은 무지의 다른 이름이다.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자기 마음의 병을 모르고 날뛴다. 각자가 자기 마음을 가장 잘 안다고 하지만, 그것은 사람들이 자기를 정당화하려는 어리석은 마음의 행태에 지나지 않는다. 누가복음(23:34)에서 예수님이 ‘아버지여,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의 하는 짓을 알지 못하나이다.’라고 십자가상에서 말씀하셨다. 사람들은 자기들의 하는 짓이 얼마나 탐욕과 화의 독성으로 어리석은 짓을 하는지 모른다. 사람들은 자기들의 생각과 말과 행동의 스타일이 너무 자연스러우므로 자기 체취를 모르듯이 자기에 대하여 아무 것도 모른다. 이처럼 무명이 가장 커다란 마음의 병이다. 자기를 모르는 무명은 자기의 성격에 대하여 거리두기를 하지 않는다. 의식의 모든 활동은 이 성격의 무의식적 스타일을 통하여 표출되기에 인간은 자기의 성격이 지닌 흠결과 습기를 모른다. 이것이 무의식적 업장이다. 그 업장은 같은 역사적 환경에서 산 사람들에게 비슷하게 형성된 공동습기와 같으므로 이것을 하이데거는 공동운명(destiny)이라고 불렀다. 각자는 다 개성을 띠고 있지만, 한국인이라는 공통적인 성격의 창문과 그 틀을 통하여 세상을 보고 판단하므로 그 공통 성격은 한국인의 의식 활동을 제약시키는 집단무의식의 구조와 다르지 않다. 이것을 불교에서 공동업(共同業)이라 부른다. 이 공동업은 한국인의 의식활동을 움직이게 하는 습기의 경향과 같고 저장된 심적 기질이기도 하다. 우리가 이 공동업의 장애를 반성해서 씻어내지 않고서는 아무리 좋은 기획과 구상이 있더라도, 그것은 사상누각의 공사에 불과하겠다. 한국철학은 한국인의 공동업의 무명을 깊이 자성케 하는 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저 공동업이 풍토병이 되어 우리를 부자유스럽고 불행케 한다. 그것이 한국인의 말과 생각과 행동을 어떤 색깔로 채색한다. 그 동안 나는 철학자로서 책을 통해 익힌 철학이론과 한국인으로서 삶에서 느낀 경험과의 어긋남으로 철학적 초점 불일치를 겪어 왔었다. 이론으로 익힌 철학일반의 논리적 보편성과 한국적 삶의 경험이 말하는 실존적 특수성과의 괴리로 늘 자신 없이 엉거주춤한 상태에서 나는 방황했다고 말할 수 있겠다. 나는 때로는 주자학의 용어대로 종본이언(從本而言=본질에 따라 말하기)으로 철학의 보편적 본질을 우선시하기도 하고, 때로는 종사이언(從事而言=사실을 먼저 생각해서 말하기)으로 한국적 사실의 인식을 먼저 사유의 중심으로 잡기도 했다. 그러나 종사이언으로 철학을 전개하면, 나는 어딘지 모르게 보편적 철학의 엄청난 권위의 무게에 눌려 목소리가 자신 없이 기어 들어가는 형국을 안 느낄 수 없었다. 나의 대학시절 은사인 박종홍(朴鍾鴻) 선생의 정신을 이어받아 한국철학은 한국인의 행복을 구가케 하는 길을 보여주는 정신의 작업이라고 나는 늘 생각했었다. 내가 한국인의 행복을 구가하는데 도움이 되는 철학적 길닦기에 몰입하면 할수록, 나는 나의 몰입이 보편적 이론의 승화로 이어지지 않는 것 같아서 늘 유치한 감상주의적 주장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답답한 심정을 가눌 수 없었다. 인생의 후반부에서 나는 극적인 전환점을 발견했다. 그것은 서양 해체철학의 도움으로 불교와 노장사상의 철학적 진수를 알게 되었다는 데 있다. 그리고 늘 이론적으로만 타당하다고 여겼던 율곡의 이통기국(理通氣局=보편적 理는 氣의 작용으로 특화됨)의 사상(13회 글)을 이제 내가 나의 진리로 계합할 수 있었다. 말하자면 나는 불교와 노장사상의 가르침에 의지해서 마음의 철학을 이통기국화(理通氣局化)할 수 있었다. 이제 나는 옛날처럼 철학적 진리의 논리적 보편성과 주어진 한국적 사실로부터 철학하기와의 사이에 어떤 괴리도 느끼지 않는다. 철학은 결국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길을 닦아가는 것이고, 그 마음의 병은 보편적인 것과 특수한 것의 어떤 차이도 없고 결국 시공적 인연의 차이에서 생긴 다양한 마음의 병들이 실존할 뿐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철학은 그 마음의 무의식적인 공동운명의 무명을 자각케 하는 ‘길닦기’(opening-way)와 같다는 것이다.‘길닦기’는 하이데거 후기철학의 용어로서, 그것은 고향인 존재의 본성이 사는 마을로 되돌아가는 마음의 길을 닦는 것을 뜻한다. 심적인 습기로 응어리진 병은 가장 급선무로 무명의 자각과 함께 본성에의 길로 나아가는 ‘길닦기’에서 치료가 시작된다. 개인적이든 집단적이든 마음의 무의식적 병은 그 병을 자각하는 순간에 물거품처럼 사라진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 병은 사람들의 마음이 미혹해서 생긴 환상이기 때문이다. 환상의 악몽이 우리를 괴롭히듯이 환상이라 하여 힘없는 것이 결코 아니다. 물론 그 환상의 자각은 남이 알려주는 정보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스스로 뼈저리게 부자유와 불행의 공동질곡을 참회하면서 일어나는 깨달음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본성의 길닦기로 우리가 회심하게 된다. 공동업은 즉 한국인의 마음의 공동습관과 같다. 이것은 우리의 마음이 역사 속에서 인연 따라 지은 반복적인 마음의 경향이므로, 그것을 지우는 것은 그 업을 깊이 인식하면서 참회하는 것밖에 다른 길이 없다고 불교의 유식학은 가르치고 있다. 그러기 위하여 고요히 우리를 깊이 반조(返照)하게 하는 철학교육이 급선무다. 무엇이 철학이고, 어떻게 철학교육을? 동서고금의 제 철학이론의 진열이 철학인가? 철학은 어떤 특정한 정치이념의 주입이 결단코 아니다. 이것은 인간을 어떤 특정한 가치관의 노예로 만드는 것이다. 동서고금의 제 철학이론의 진열이 자료로는 좋으나, 구체적으로 우리의 살(13회 글)이 느끼는 실존적 아픔을 풀어주지 않는 이론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지금까지 국사학은 있었지만, 한국사에서 한국인이 반복적으로 느낀 마음의 현재완료적 업을 진솔하게 말해 본 적이 있었는가? 우리는 우리의 숙업(宿業)을 위선적 가식없이 구체적 사실로서 솔직히 숙고해 보려고 하지 않고, 명분상 추상적 가치관의 캐치 프레이즈로서 정치권력을 등장시킨다. 그래서 정치권력이 바뀔 때마다 한바탕 한(恨)의 칼바람이 일어난다. 이것이 다 공동업의 멍에가 되어서 우리를 짓누른다. 한의 칼바람 앞에서 피고가 되지 않으려고 정치투쟁에서 이기기 위하여 수단방법을 안 가린다. 한국철학은 먼저 반복되는 한국인의 공동업을 깨뜨리도록 마음의 자각과 ‘길닦기’를 하는 학문이고, 그 교육은 마음에서 참회와 ‘길닦기’를 실행하는 데에 있겠다. 그러기 위하여 역사적 무명의 자각과 그 자각이 마음에 깊이 새겨지도록 마음의 격정을 다스리는 평정의 지혜를 초등생부터 점진적으로 내면화시켜 나가는 데 있겠다. 하이데거의 철학은 전기부터 후기에 이르기까지 독일의 역사적 운명에 대한 자각을 떠난 적이 없었다. 그는 편년체적인 역사학(Historie)과 역사적인 공동운명의 자각으로서의 역사학(Geschichte)을 엄밀히 구별했다. 한국철학도 한국인의 공동운명의 업이 우리를 억누르는 질곡이 아니라, 우리를 향상시키는 비약의 근거로 작용케 하는 ‘길닦기’가 되어야겠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 “여성교도관에 성희롱 당해” 55%

    교도소 여성 재소자에 대한 성폭력이 남자 교도관보다 여자 교도관이나 함께 있는 동료 수용자에 의해 더 많이 일어나고 있다. 이는 국가인권위원회가 17일 내놓은 ‘여자 수용자 성폭력 실태 방문조사결과’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인권위는 지난 2월 서울구치소에서 남자 교도관에게 성추행을 당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K씨 사건을 계기로 직권조사를 결정하고 3월 청주여자교도소 등 여성 교정시설 5곳의 재소자 969명을 조사했다.3월2일 기준 전체 여자수용자는 2440명이다. 설문에 응한 732명 중 20%인 143명이 교도소에 들어와 성적 수치심을 느끼거나 성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고 했다. 음담패설이 21명으로 가장 많았고 신체에 대한 놀림(14명), 신체적 접촉(13명), 치근덕거림(4명), 포옹이나 키스(1명) 순이었다. 누구에게 당했는지에 대해 응답자 110명 중 가장 많은 60명(55%)이 여자 교도관이라고 답했다.‘동료 수용자’는 21명(19%),‘남자 교도관’은 11명(10%)이었다. 인권위 관계자는 “여자 교도관은 성폭력 가해자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성폭력 예방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엉덩이가 튼실해서 애기도 잘 낳겠다, 나이 차이가 많은데 남편과 성생활을 어떻게 하느냐 등 여자 교도관에 의한 언어폭력과 상투적인 반말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많은 재소자들이 이를 성폭력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응답자 721명 중 절반에 가까운 331명이 입소 때 신체검사에서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답했다. 특히 알몸 상태로 ‘앉았다 일어서’를 반복하는 것과 생리기간 중에도 알몸검사 및 생리대까지 상세히 검사하고 출혈이 있을 때 그 자리에서 생리대를 갈도록 지시하는 것에 강한 불만과 수치심을 느꼈다고 했다.교도소에 전문의가 없어 부인과 질환에 걸리고서도 제대로 진료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응답자 446명 중 외부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는 사람은 33명뿐이었고 의무과에서 약만 타 먹었다는 사람이 116명, 그냥 참았다는 사람이 55명이나 됐다. 인권위는 법무부 장관에게 ▲여자 교도관도 성추행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 강화 ▲자유로운 성폭력 피해상담 여건 마련 ▲여자 수용자의 임신, 출산, 육아에 관련된 제도 보완 등 의견을 표명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숙면의 적 ‘무더위’ 잠옷으로 해결

    숙면의 적 ‘무더위’ 잠옷으로 해결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다. 아직 겨울이라는 뜻이 아니라, 산과 들에 봄 꽃이 만발하지만 날씨는 초여름을 연상시킨다는 의미다. 벌써 이러니 올 여름은 더욱 길게 느껴지지 않을까. 여름이 괴로운 것은 너무 더워 잠이 오지 않는 여름밤 때문일 터. 이 여름밤을 시원하게 보내려면 잠옷부터 바꿔보는 것이 좋다. 아직 여름이 아니니, 여름 잠옷을 언급하는 것은 ‘오버’라고 생각하지 말자. 입으면 덥고, 벗으면 추운 지금 이때부터 여름까지 입을 수 있는 멀티형 잠옷이 많이 나와있으니까. # 잠옷을 갖춰입자 날씨도 애매하고, 잠옷으로 갈아입기도 귀찮다고 잠옷 대신 겉옷 중에서 편한 옷을 골라 입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겉옷에 사용되는 소재는 아무리 얇고 시원해도, 땀 흡수나 통기성 면에서 잠옷과 다르다. 위생성이나 편안함보다 옷맵시에 초점을 맞춘 옷이기 때문이다. ㈜남영L&F 우연실 디자인실장은 “덥고 귀찮다는 이유로 잠옷을 입지 않는 경우도 많이 있는데, 오히려 땀을 피부에 간직하고 있는 결과가 돼 더 덥고 불쾌감을 가져온다.”며 “여름철 상쾌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면소재로 된 여름용 잠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아사’로 불리는 얇은 면 소재로 된 잠옷이나, 원단을 울퉁불퉁하게 짜서 몸에 잘 달라붙지 않아 시원한 ‘리플’, 모시 잠옷이 대표적인 여름용 잠옷이다. # 원하는 대로 골라 입어 잠옷도 주름 장식을 단 치마나 파자마에서 벗어나 다양하게 변신했다. 시원한 원단에 착용감이 부드럽고 땀 흡수율을 높인 것은 기본. 알록달록 선명한 색상과 원피스 뺨칠 정도의 화려한 디자인으로 때로는 외출복으로, 때로는 잠옷으로 둔갑한다. 간단한 외출을 해도 손색이 없는 이지웨어 타입의 잠옷을 입은 채 집에서 하루종일 생활해도 어색하지 않다. 신축성이 있고 두께가 얇은 면 소재를 주로 사용해 일반 겉옷보다 땀 흡수가 잘 되고 활동이 편하다. 민소매 셔츠와 화사한 디자인의 트렁크 팬티, 반바지,7부 바지 등을 이용해 보다 가벼운 잠자리 차림을 만들 수 있다. 원단에 자연스러운 구김을 넣어 몸에 달라붙지 않고 풍성한 실루엣을 만드는 컵드레스형 잠옷은 여성들이 가장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잠옷.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아도 비치지 않아 더욱 간편한 차림을 만든다. 민소매 티셔츠와 카디건, 파자마가 세트로 출시된 ‘스리피스’형 잠옷은 요즘같은 애매한 날씨에 딱이다. 민소매 셔츠로 시원하게, 조금 으스스할 때는 카디건을 덧입으면 된다. 실용성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제격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신혼의 밤 기대되는 커플 잠옷 결혼식이 유독 많은 5월. 행복한 신혼의 밤을 기대하는 커플들을 위한 귀여운 커플 잠옷이 다양한 디자인으로 출시됐다. 비비안은 작은 주름을 잡아 몸에 달라붙지 않도록 리플 가공을 한 원단의 커플 잠옷을 내놓았다. 밝은 색상의 꽃무늬로 얼굴빛을 화사하게 만들어준다. 남성용은 긴소매 상하의로, 여성용은 반소매 상의와 긴 바지로 나왔다. 물방울 무늬로 귀여움과 통기성 두 가지를 강조한 커플 잠옷은 두께가 매우 얇고 가벼운 아사 면 원단을 사용해 여름철에 시원하게 입을 수 있다. 여성용은 민소매 상의와 무릎 길이의 바지로, 남성용은 반팔 상의와 긴 바지로 나왔다. 예스의 ‘강아지 커플 파자마’는 개띠 커플을 겨냥 해 출시한 제품.2006년 개띠 해에 결혼한 커플들도 결혼을 기념하며 아기자기한 신혼 무드에 빠져볼 수 있다. 상의는 뼈다귀 모양의 자수로, 하의는 강아지 캐릭터를 이용해 깜찍하다. 보디가드의 ‘캐릭터 커플 파자마’는 꽃, 찻잔, 해 등 다양한 캐릭터가 그려져 있어 귀여운 이미지를 주는 제품이다. 여성 제품은 상의에 러플로 포인트를 주어 귀여움을 더했다. 트라이엄프가 내놓은 커플 잠옷은 더위를 식혀주는 시원한 하늘색에 반팔 상의·7부 바지·반바지가 한 세트로, 기온 변화에 따라 활용할 수 있다. 여성용은 반팔 상의와 민소매 티셔츠,7부바지로 구성했다. 땀 흡수와 건조력이 뛰어나고 통풍이 잘 되는 면 소재를 사용해 편안한 잠자리를 만든다.
  • “2010년까지 120개 대형매장 확보”권순문 이랜드개발 대표

    “2010년까지 120개 대형매장 확보”권순문 이랜드개발 대표

    “내년까지 유통 매출 6조원,2010년까지 120개 대형 매장을 확보하겠다.” 한국까르푸의 인수 주역 권순문 ㈜이랜드개발 대표가 32개 매장 직영과 100% 고용승계 방침을 재확인하는 한편, 더 큰 그림을 내놓았다. 내년에 유통부문 매출 6조원을 달성하고 대형 매장을 2007년까지 80개,2010년까지 120개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일부 건물을 판 뒤 빌려쓸 가능성은 부인하지 않았다. 권 사장은 “모든 점포를 리모델링하고 영업이익률을 6%로 끌어 올리겠다.”면서 “향후 2∼3년간 매년 650억원의 이자를 내야 하지만 연간 최소 1200억∼1800억원의 이익이 날 것이기 때문에 금융비용 충당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일부 건물을 판 뒤 임차하는 ‘세일즈 앤드 리스’ 방식을 활용할 수 있지만 당장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근거로 이랜드가 보유한 80개의 패션 브랜드를 들었다. 까르푸 매장을 리뉴얼하면서 부실했던 패션 매장과 주차장 면적 일부를 활용해 자사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키겠다는 것. 패션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면서 쌓은 리뉴얼 노하우도 성공 요인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에 경쟁업체들은 고개를 갸우뚱한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의류만 놓고 본다면 이익률을 10%로 봐도 되지만 식품 부문을 그대로 둔 상태에서 6% 달성은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롯데마트가 상당한 노력 끝에 3∼4% 이익률을 달성했는데 식품 노하우가 부족한 이랜드가 단숨에 그만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인디아 리포트] (3) 인도경제 이끄는 브레인

    |뉴델리 전경하특파원| 현재 인도 경제관료의 중심은 3인방이다. 만모한 싱 총리, 팔라니아판 치담바람 재무부장관, 몬텍 싱 알와리아 국가기획위원회(Planning Commission) 부위원장 등이다. 인도가 폐쇄경제에서 개방경제로 전환했던 1991년 당시 이들 각각의 위치는 재무부 장관, 통상부 장관, 재무부 차관 등이다. 기획위원회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 등 국가 경제발전의 큰 그림을 그리는 총리 산하의 위원회다. 이들은 누구보다도 시장주의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모두 인도가 시장경제로 돌아서기 전부터 폐쇄경제의 폐해를 지목해왔다. 싱 총리의 영국 옥스퍼드 대학 경제학 박사학위 논문 ‘자급자족형 성장을 위한 인도의 수출 경향과 전망(1962)’은 인도의 폐쇄경제에 대한 초기 비판서로 꼽힌다. 치담바람 장관은 하버드경영대학원을 나왔고 기업변호사로 활동한 적이 있다. 알와리아 부위원장도 옥스퍼드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세계은행에서 10년간 근무했다. 인도의 다른 관료들보다 시장경제에 대한 경험이 많았던 셈이다. 개발도상국에서 쉽게 찾을 수 있듯 외국에서 공부한 수재들이기도 하다. 인도 정치·경제를 연구한 김찬완 한국외대 교수는 “이들은 지금 인도에게 시장경제 이외에는 대안이 없음을 알고 인도가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만의 시장경제를 구사한다.”고 평가했다. 보다 급진적인 경제개혁도 가능하지만 11억 인구를 이끌어 가기 위해 ‘힌디식 시장개방’, 외국인투자자들에게는 ‘늘보식 시장개방’을 구사하고 있는 셈이다. 베누고팔 레디 중앙은행(RBI) 총재도 경제계의 실세로 평가받는다. 레디 총재는 1964년 말단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국내통이다.RBI 부총재까지 한 뒤 국제통화기금(IMF)에서 1년간 근무하다가 2003년 9월부터 RBI 총재가 됐다. RBI 총재의 개인 사인이 지폐에 들어간다는 점에서 보듯 RBI 위상은 우리나라 한국은행보다 훨씬 막강하다. 한은 업무에 금융감독원 은행업무, 정부가 추진하는 빈곤퇴치·농업개발 예산사용 감독 등의 업무도 갖고 있다. 매년 4월과 10월,2회에 걸쳐 신용정책(Credit Policy) 발표를 통해 통화정책을 알린다. 국성호 신한은행 뭄바이 지점장은 “발표된 정책대로 투명하게 정책을 집행하는 등 비교적 모든 정책을 투명하고 예측 가능하게 집행한다.”고 평가했다. ●‘지속가능한 개발’ 추구 주요 장·차관 등의 경력에서도 인도의 특수성이 보여진다. 경제개발은 하지만 환경이나 복지 등을 희생시키지 않는 ‘지속가능한 개발(Sustainable development)’을 추구하고 있다. 카말 나스 통상산업부장관은 경제개방이 시작된 1991년 환경산림부장관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재임 당시 생태학적 보존과 오염감소에 대한 국가적 정책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가 지난 2004년 통상산업부장관으로 부임했다는 사실 자체가 인도의 경제개방이 개발 중심으로 흐르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미래의 장·차관들은… 외국 경제학 박사들은 자문관 형식으로 공직에 입문하는 코스를 거친다. 국가응용경제연구위원회(NCAER)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라제쉬 차드하 박사는 “인도 공무원들의 임용제한이 27세이기 때문에 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공무원에 진입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싱 총리가 통상부 경제자문관, 알와리아 부위원장이 재무부 경제자문관으로 공직에 발을 내디뎠다. 1997년 11월부터 2003년 9월까지 인도 RBI 총재를 맡았던 비말 잘란도 나라시마 라오 전 총리(1991∼1996년)의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이었다. 그는 아시아 외환위기가 시작되던 시점에 중앙은행을 맡아 기민한 거시경제운용으로 루피화의 안정과 저금리를 이끌었다고 평가받는다. 기획위원회 구성원들도 중요하다. 인도가 폐쇄경제에서 개방경제로 돌아서던 지난 1991년부터 5년간 총리직을 수행했던 라오 전 총리는 1984년 11월부터 1985년 1월까지 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이었다. 이어 싱 총리가 1987년 7월까지 부위원장을 맡았다. 기획위원회는 총리가 위원장을 수행하는 경우가 있다. 지금도 싱 총리가 위원장이다. lark3@seoul.co.kr ■ 인도의 신경제는 현재의 인도 정권은 공산당 등 좌파의 지원을 받는 의회당의 진보연합이다. 그래서 현 정권이 좌파 정책을 편다는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되지만 전문가들은 아니라고 단언한다. 지금의 경제 실세들은 지난 1991년 인도가 개방경제를 택하던 시점, 개방경제의 틀을 짰던 사람들이다. 싱 총리의 2004년 총선 당시 공약도 ‘인간의 얼굴을 가진 개혁’이었다.15년간 개발에서 소외된 계층을 위한 분배정책을 하기 위해 일부 정책을 미세하게 조정했지만 가는 길은 한 방향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평가받는다. 인도의 신경제는 1991년 외환위기와 함께 시작됐다. 당시 나라시마 라오 총리(2004년 작고)는 ‘폭풍의 개혁(Reform by Storm)’을 단행했다. 우선 많은 허가제가 철폐됐다. 대부분의 업종에서 정부의 허락을 받아야만 새로운 사업이 가능했는데 1991년 15개로 축소됐다.1998년에는 6개로 줄어들었다. ‘샌들에서 인공위성까지’로 표현되는 자급자족형 경제하에서는 기술도입이나 수입이 극히 제한됐다. 최고 관세 300%, 평균 관세 87%였으나 라오 정권부터 관세를 점진적으로 인하, 현재 평균 12.5%에 이른다. 수입·수출품목은 일일이 다 적는 ‘포지티브’ 방식에서 수입·수출할 수 없는 품목만 나열하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바뀌었다. 절차나 인허가제, 의무조건 등도 간소화됐다. 기술도입을 전제로 선별적으로 허용되던 외국인 투자는 35개 업종에서 51%까지 허용했다. 지금은 100%까지 허용되는 경우도 있다. 지난 2001년 도입된 특별경제구역(SEZ)도 주목할 만하다. 총 25개인 이곳에서는 외국인이 100%까지 지분을 가질 수 있고 각종 면세혜택이 주어진다. 해고를 어렵게 하는 인도 노동법에서 다른 지역보다 좀 더 자유로운 것도 장점이다. ■ 어떤 싱크탱크 활동하나 인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연구단체로는 국가응용경제연구위원회(NCAER), 인도상공회의소연합회(FICCI), 인도경제모니터링센터(CMIE) 등이 있다. 우리나라의 전국경제인연합에 해당하는 인도산업연합(CII)은 우리나라와 달리 정부와 긴밀하게 일한다. CII는 직원 700여명, 국내 55개 지점, 외국 8개 지점 등을 가진 방대한 조직이다.3년마다 세계은행과 함께 인도의 투자환경에 대해 조사한다.2003년 조사결과가 2004년에 나왔다. 올해 조사결과는 내년에 나온다. 우리나라 전경련과 양해각서(MOU)를 체결, 한·인도간 투자협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1956년 만들어진 NCAER는 재무부 차관, 최대 민영은행인 ICICI 총재 등으로 구성된 이사회의 지시를 받는다. 다른 연구단체와 비교해 인도 정부의 관심사항인 빈곤, 인력·농촌개발 등에 관심을 두고 있다. 뭄바이에 위치한 CMIE는 경제학자 나로탐 샤(Narottam Shah)가 1976년에 세운 민간연구소이다.1만개 기업의 연례보고서, 보도자료 등과 25만개 기업에 대한 기초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인도 경제 전반에 대한 다양한 수치를 얻을 수 있다. FICCI는 1927년 마하트마 간디의 충고로 세워진,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단체이다.500여 상공회의소의 집합체이며 자체적으로 34개 소위원회를 갖고 있다. 개발도상국연구정보체계(RIS)나 인도대외경제관계연구위원회(ICIER) 등을 통해 FTA 체결이나 대외원조 등에 대한 연구를 한다. 인도는 선진 7개국(G7)의 원조만을 받으며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상당한 규모의 원조를 한다. 특별취재반 이상일 편집국 부국장(반장) 이석우 국제부 차장 이기철 산업부 차장 전경하 경제부 기자 이운용 영산대 인도연구소장
  • [송두율칼럼] 축구의 사회학

    [송두율칼럼] 축구의 사회학

    6월9일 독일 뮌헨에서 시작해 7월9일 베를린서 끝나는 이번 월드컵경기는 명실공히 ‘세계화’된 축구의 축제다. 현재 191개 유엔회원국보다 많은 207개 회원국을 거느린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독일 월드컵은 출전국은 물론, 그러지 못한 나라의 수많은 사람들까지 매체를 통해 중계되는 경기를 보며 한달 동안 밤낮으로 열광할 것 같다. 중국이 원조로 알려진 축구가 영국을 시작으로 해서 전 세계에 빠른 속도로 확산되어 오늘에 이르렀지만, 체조를 국민스포츠로 여겼던 독일은 19세기말까지만 해도 축구를 ‘비독일적 영국경기’라고 폄하했었다. 미식축구, 야구와 농구에 비하면 변방적인 위치를 지녔던 미국의 축구도 특히 중산층자녀를 중심으로-자녀교육에 극성스러운 엄마를 ‘축구엄마’(soccer mom)라고까지 부를 정도로-그동안 꾸준히 확산되어 이제 월드컵 본선에까지 진출할 정도로 성장했다. 다른 어떤 운동경기보다 스포츠, 사회, 경제, 언론매체 그리고 정치가 서로 얽혀있는 구조를 잘 보여주는 축구는 사회의 집단적 정체성을 강하게 각인하지만 동시에 극히 모순적인 모습도 드러낸다.1954년 스위스대회(베른)에서 독일이 우승을 차지, 패전후의 국민들에게 큰 자신감을 심어준 경우는 물론,2002년 한국의 ‘붉은 악마’ 응원단이 보여주었던 분위기는 분명 축구가 강력한 사회통합의 효과적인 수단이라는 사실을 입증해주었다. 그러나 축구는 또 배타적인 인종주의나 편협한 애국주의를 폭발적으로 일거에 분출시켜 심지어 국가간의 전쟁을 유발한 경우도 있었다.1969년에 열린 중미지역 예선전에서 비롯된 온두라스와 엘살바도르간의 무력충돌이 바로 그러한 예다. 그러나 축구는 또 지금 자주 이야기되는 ‘세계화’의 특징적인 모습도 잘 보여주고 있다. 식민주의의 경략(經略)이 비교적 오랜 영국이나 프랑스와는 달리 독일에서는 지금까지 검은 피부색을 지닌 선수를 독일의 국가대표로서 상상하기조차 힘들었는데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또 한국은 물론, 같은 조에 속한 토고의 감독도 역시 백인이다. 이와 더불어 축구선수는 이미 지역적이거나 국가적 우상이 아니라 ‘지구촌’의 우상이 되었다. 또 영국의 축구스타 베컴처럼, 축구선수는 젊음과 건강을 표상(表象)하는 몸이 문화적 삶의 중심에 자리잡은 ‘탈현대’의 화신이기도 하다. 의심할 것 없이 월드컵 축구경기는 올림픽과 더불어 상업성이 가장 짙다. 이의 로고 사용권을 둘러싼 그치지 않는 법적 공방이 있긴 하지만 상품으로서의 월드컵 축구경기는 경기시작 오래 전에 이미 손익계산을 끝낸다. 축구는 또 정치와 자주 비유되어 이야기된다. 선수는 장관으로, 감독은 대통령이나 총리로, 통치 스타일도 화려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한 남미식이냐, 아니면 팀의 조직력을 중시하는 유럽식이냐는 비유로서 설명되기도 한다. 원래 유희로서 시작된 축구는 마침내 ‘세계화’ 속에서 이렇게 복잡한 과제를 안게 된 ‘엄중한 경기’(serious game)가 되었지만, 그래도 축구의 본원(本源)에 대해서 한번쯤 우리는 생각해 보아야 한다. 축구공은 둥글다. 심판관은 불공평할 수 있지만, 개인기와 조직력을 결합하는 전략과 전술, 그리고 경기의 행운을 좇는 둥근 축구공은 공평하다. 이번 독일 월드컵 대회에서 4년 전 그때의 열광과 환희를 직접 현장에서 기대해본다.“비상(飛上)중에도 공중에서 두 손의 온기를 계속 지닌 둥근 너, 원래처럼 걱정 없구나”라는 구절로 시작해서 “그래서 높이 손으로 받쳐 든 우승컵 안에 무엇보다도 빠르고, 단순하며, 꾸밈없는 온 자연이 채워지길 기대하고 희망하네”라는 구절로 끝나는 독일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축구에 대한 시를 떠올린다.
  • 실거래가 허위신고 16건 첫 과태료

    실거래가 허위신고 16건 첫 과태료

    경북 문경에 사는 A씨는 땅 한 필지를 10개로 쪼개 10명에게 팔면서 실제 거래 가격보다 1000만∼3000만원 낮게 신고했다. 매수자들이 신고한 계약서의 금액이 모두 제각각이어서 확인한 결과 실거래가 위반임이 밝혀졌다. 해당 지자체는 A씨에 대해 과태료 2300만원을 부과했다. 건교부는 지난 1월 접수된 부동산 실거래가 신고 3만 3754건 가운데 허위 신고 의심이 있는 1902건을 조사한 결과 이 중 24건이 실거래가신고를 위반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중 16건에 대해서는 과태료 1억 4211만 5000원을 매길 예정이고, 나머지 8건은 증여세 회피 의혹이어서 국세청의 조사가 이뤄진 뒤 결과가 확정된다고 덧붙였다. 과태료가 확정된 허위 신고 사례들을 살펴보면 건물 거래가를 2억 5200만원으로 신고했으나 거래가격 검증시스템(적정가 6억 4900만원)으로 확인한 결과 은행대출담보금 3억 6300만원을 빼고 낮은 가격으로 거래한 것처럼 신고했다가 적발됐다. 또 아파트를 실제 3200만원에 거래하고도 공시가격(2600만원)으로 낮춰 신고했다가 검증시스템에 적발됐다. 계약금액을 4200만원으로 신고했지만 등기부등본과 대조한 결과 5400만원의 담보대출이 설정돼 있는 것으로 밝혀져 적발된 경우도 있다. 이밖에 부자간, 형제간토지·건물을 사고 팔면서 거래가를 대폭 낮추거나 거래 내역을 제시하지 못해 적발되기도 했다. 이들 8건은 국세청의 별도 조사를 통해 증여·양도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수영배울 두살 아기 20명

    수영배울 두살 아기 20명

    두살짜리 아기가 헤엄을 친다.『설마 우리나라 얘기는 아니겠지-』 그런데 미안하지만 이것은 우리나라 서울 아기들의 얘기. YMCA 체육관이 우리나라 에서 처음으로 試圖(시도)하는 아기 수영 강습을 10월 6일부터 연다. 걸음마를 엊그제 끝낸 꼬마들이 수영으로 神童(신동)이 되는 꿈같은 사실은. 아기들이 겁낼줄 모를때 처음부터 노는 기분으로 10월에 水泳(수영)의 神童(신동)이 될 아기들은 약 20명. 아기들의 나이는 생후 15~40개월. 우리나라 나이로 두살, 세살짜리. 아기 수영강습은「강습」이라는 딱딱한 낱말이 잘 어울리지 않는「놀이같은 것」으로 시작된다. 우선 그맘때 아기가 우상처럼 숭배하는 엄마와함께「샤워」를 하는 것이다. 수영장 이용 전후에「샤워」를 쓰는 훈련이 이때 베풀어지는 것이다. 물이 즐거운 客體(객체)라는 것을 이때 엄마와 즐겁게 물을 뿌리는 체험으로 알게 된다. 수영장에 들어가서는 공이나 다른 장난감을 안고 가벼운 준비체조를 한다. 이것도 즐겁다. 엄마와 하기 때문에도 그렇고 아기들이란 타고 난「누디스트」이기 때문에도 그렇다. 물론 방안 온도는「누디스트」가 유쾌할만한 온도. YMCA 체육부장 張周鎬(장주호)씨는 수영장 실내온도를 화씨 70도로 유지할 작정이라고 한다. 아기가 쾌적하게 느끼는 室溫(실온)이 그것이다. 이 나이에 물을 겁내는 아이는 별로 없으므로 대개는 준비운동 다음 물속에 넣는 과정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물을 멀리 하라』는 俗說(속설)이 꽤 뿌리 깊다. 불행하게도 혹시 恐水症(공수증)이 이미 아기에게 박혔다면 물에 넣는 것이 약간 문제다. 그러나 배우는 것이 아니라 노는 것이라는 관념을 엄마는 아기에게 넣어 줄수 있다. 물을 겁내는 아기는 다른 꼬마들이 수영하는 동안「풀」밖에서 공장난이라도 하며 논다. 또는 공중 목욕탕에 들어 갈때 하듯 꼭 껴안고 물속에 들어갈 수도 있다. 아기들의 溺死(익사) 방지위해 美國(미국) YMCA에서 시작 두살짜리에게 수영을 가르치는 목적은 사실 神童을 만들어 누구에게 자랑하자는 것은 아니다. 물론 그런 경우도 더러 있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올림픽·메달리스트」인 수영선수「돈·프레이저」가 자기의 아기에게 수영을 가르쳤다든가 그밖에도 더러 해외「토픽」에 소개되는 아기의 수영이 그런 것일게다. 그러나 첫번째로 꼽히는 가장 큰 목적은 아기를 溺死의 위험에서 지켜 준다는 것이다. 특히 뜰에「풀」을 만들고 사는 미국 가정에서 아기의 溺死는 큰 위협이다. 어린 아이들은 대개 물에 대한 공포심을 아직 키우지 않고 있으므로 곧잘 빠져 죽게 된다는 얘기인데 1960년 4세 이하의 어린이가 7백명이상 익사했다는 것이 미국의 기록이다. 아이의 수영을 체육교육의 한「커리큘럼」으로 삼고 일반화시킨 사람은 미국의「랄프·맥도날드」였다. 그는 미국「펜실베이니아」州(주)「포츠타운」의 YMCA 체육부장으로 있으면서 생후 22개월짜리 딸「체리·수」와 생후 6개월짜리 아들「미크렐·웨인」을「모델」로 써서 아기수영반을 개설했다. 이 새 수영「프로」는 곧 성공을 거두었다. 작년에는 미국전국의 YMCA마다 거의 이 「프로그램」을 가질만큼「붐」을 일으켰다. 가만히 있어도 물에 뜨는 원리를 이용 두살짜리 뿐만 아니라 생후 2주일 뒤부터 보통의 건강상태를 유지하는 어떤 아기에게도 수영훈련은 가능하다. 또 미국 얘기지만 「다이아퍼·풀·레슨」이 대유행이다. 기저귀 차는 꼬마를 목욕탕안에서 뜨도록 훈련시킨다는 것이다. 혹시 물만 먹지 않도록 엄마나 아버지가 고개뒤를 붙들어 주고 소위 송장헤엄을 하도록 한다. 물론 가만히 있어도 아기는 뜨게 마련인데 아기들은 천성적으로 움직이므로 팔과 다리를 허우적 허우적 한다. 이것이 또 아기의 성장에 필요한 운동의 방법도 된다. 이렇게 뜨는 훈련을 받은 아기는 어떤 경우 어른이 공처럼 공중으로 던져서 물속으로 떨어뜨리면 빠졌다가 아무렇지도 않게 뽀르르 떠 오르기까지 한다는 얘기. 물속에 빠져서 1분만 호흡을 못하면 사람은 죽는다. 이「아기 수영」을 배운 꼬마들이 무슨 수영선수처럼 상당한 거리를 상당한 속력으로 달리지는 못한다. 물가에 갔을 경우 잠깐 어른이 한눈을 판 사이 물에 빠지는 불행을 당했을때 훈련된 아기는 본능적으로 뜨는 자세를 취하고 둥둥 떠 있다는 것. 따라서 적어도 溺死의 위험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는 있다는 것. 아기수영이 더욱 빛을 받는 것은 6세 미만에 인간의 정신적 육체적인 뼈대가 결정된다는 근래의 새학설 때문도 있다. 수영과 다른 체육훈련으로 6세이하에 몸을 단련시켜야 한다는 새로운 체육교육론도 나오고 있다. 자연히 수영선수 많아져 10년내에 10대가 판칠듯 미국의 수영「올림픽·메달리스트」가 「로·틴·에이저」들인 이유를 評者(평자)들은 이런 체육교육관 덕택이라고도 한다. 미국은 6세에 이미 수영시합을 갖는데 지난번「멕시코·올림픽」금「메달리스트」「데비·메이어」양이 16세. 6세부터 수영을 했다고 쳐도 10년경력이 된다. 지난 여름 전국 수영대회에서 국민학교부의 성적이 의외로 뛰어났었다. 이것은 수영의 「붐」이 우리나라에도 꽤 일어나고 있다는 반증도 된다. 아기수영의 성공율로 미루어 보아 앞으로 10년내에 세계의 「스포츠」는 요즘과는 아주 다르게「틴·에이저」판이 될거라고 예언하는 사람도 있을 지경이다. YMCA는 이번 10월 아기수영강습이 성공하면 매월 1期(기)씩 공개모집반을 계속할 작정이다. 탈의,「샤워」, 준비운동, 수영을 합쳐 50분, 물에 들어가는 시간은 15~20분.1期를 10회로 나누어 격일쯤으로 할 예정.
  • [B사이드 스토리] 상업성에 변질되는 가요계 쇼케이스

    [B사이드 스토리] 상업성에 변질되는 가요계 쇼케이스

    대부분 국내 가수들은 새 앨범을 발표하면 쇼케이스를 진행한다. 쇼케이스를 통해 새 작품에 담긴 새로운 시도와 노력을 공개하고 지인이나 평론가, 언론사, 팬들에게 평가받기 위해서다. 하지만 요즘은 이러한 순수한 의도의 쇼케이스가 본래 기능에서 벗어나 상업적인 목적에 의해 조금씩 변질되고 있다. 영화계 쇼케이스의 경우 개봉을 며칠 앞두고 감독과 배우들이 제작자, 배급사, 평론가, 언론 등 제한된 관객에게 입장료를 받지 않고 비공식적으로 영화를 공개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평가를 받는다. 물론 요즘 들어서는 일반 관객을 상대로 한 유료 시사회가 대작 영화를 중심으로 드문드문 나타나고 있기는 하다. 과거에 있었던 가요계 쇼케이스도 마찬가지였다. 처음 국내에서 쇼케이스가 열릴 때는 작은 파티 형식으로 조촐하게 치러졌다. 하지만 대형 기획사가 등장하면서부터 그 형태가 다양하게 변하고 있다. 새 앨범을 홍보하는 것은 물론 유명 브랜드의 협찬을 받아 함께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한다. 또 쇼케이스 티켓을 판매하여 팬들의 주머니를 가볍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지난 2월 앨범을 발표한 가수 T는 가창력, 랩, 작곡 등 R&B 뮤지션이 갖춰야 할 3박자를 모두 갖춘 ‘명품 신인’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쇼케이스에 참여하면 ‘명품 향수’를 나눠 준다는 유혹도 곁들이면서. 또 다른 가수의 경우는 쇼케이스 티켓을 모바일을 통해서만 다운로드 받도록 해 부수적 이익을 챙기는 등 팬들의 사행심을 조장하기도 했다. 쇼케이스가 전략적으로 하나의 홍보를 위한 것이라면 음악 팬들은 물론 대중들에게 최소한의 매너와 지켜야 할 기본이 있어야 한다. 상업성으로 물들어가고 있는 국내 가요계 쇼케이스 문화가 다시 가수의 능력이나 앨범 자체 퀄리티에 대한 방향으로 초점을 맞춰야 더 많은 대중들이 진정으로 음악을 즐길 수 있게 될 수 있을 것 같다. 서지선 음악전문채널 KM PD jisunny@cj.net
  • 8년만에 날아온 과태료 고지서

    대전에 사는 황모(43)씨는 며칠 전 버스전용차로제 위반 과태료 납부 고지서를 받았다. 그런데 날짜가 황당하다. 서울에 살던 1998년 7월에 위반한 것이 만 8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대전으로 날아들다니. 보낸 곳도 서울시 교통지도단속반 과징팀이다. 황씨는 오래 된 일이라 위반여부가 잘 기억나지도 않았지만 그보다는 왜 이제서야 통보가 됐는지 의아했다. 이 고지서는 그동안 어디에 있었던 것일까.●교통단속반 전산망 조회로 `잠깨´ 서울시는 교통법규 위반차량에 대한 과태료 납부 고지서를 현 주소지가 아니라 차적지로 발송해 왔다. 때문에 황씨에게 갈 고지서가 현재 살고 있는 대전이 아니라 이전 자동차의 최종 차적지인 서울시 동작구로 보내졌던 것이다. 서울시 과태료 부과시스템이 차를 팔고 이사가는 위반자의 주소지를 추적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황씨에게 갑자기 고지서가 발송된 것은 서울시가 올 2월 주민등록전산망 조회 프로그램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전체 과태료 체납건 중 일단 1998∼99년분에 대해서만 주소지를 새로 파악해 6만여통의 고지서를 새로 발송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과징금 납부 프로그램이 자동차 등록 프로그램이나 주민등록전산망과 연계돼 있지 않았다. 올 2월까지만 해도 서울시 시스템으로는 교통법규 위반자가 차를 팔고 이사갈 경우 주소지 파악이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과태료가 잘못 가는 사실을 알면서도 지금까지 계속 차적지로만 고지서를 보내온 셈이다.●첫 고지서 알고도 돈 안내는 듯 서울시가 현 주소지 파악에 나서게 된 것은 차적지와 주소지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중고차 매매와 이사가 많아졌고 미혼여성이 차를 갖고 있다가 결혼과 동시에 차를 파는 등의 경우도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보통 과태료를 체납하면 압류 절차에 들어가기 때문에 차량매매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압류는 보통 1년 정도 지나야 시작된다. 따라서 과태료 체납 후 1년 내에 차를 팔고 이사하면 과태료 고지서가 갈 곳을 잃는 현상이 발생한다. 서울시 교통지도단속반 장재옥 반장은 “첫 과태료 납부 고지서는 등기로 발송되는데 회송률이 거의 없는 점을 보면 위반자가 대부분 고지서를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시스템 미비도 문제지만 고지서를 받고서도 차일피일 미루는 좋지 않은 모습들이 더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서울시는 지금까지 나타난 과태료 납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칭 ‘교통민원통합프로그램’을 6월 말쯤 도입한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세이프 코리아] 주5일근무 이후 산악사고 급증

    [세이프 코리아] 주5일근무 이후 산악사고 급증

    “포천소방서입니다.”(상황실) “여기 운악산인데요. 다리를 찍혔어요.”(신고자) “다리를 찍히다니요?”(상황실) “일행이 발등을 접질려 움직일 수 없어요. 급히 좀 와 주세요.”(신고자) 일요일인 14일 오후 2시24분. 경기도 포천소방서 119상황실에 한 남자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함께 산행을 하던 일행이 다쳐 꼼짝을 못한다며 긴급 구조요청을 한 것이다. 신고를 접수한 포천소방서는 바로 구조대와 구급대에 출동 지령을 내리고 경기도 소방본부에 헬기 지원을 요청했다. 부상자의 위치가 경기도 가평 운악산 정상부근이어서 구조대가 걸어서는 도저히 접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헬기는 1시간가량 지난 오후 3시20분쯤 현장에 도착, 환자를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했다. 지난 13일 오후 3시33분쯤엔 서울 관악구 신림동 관악산 칼바위 부근에서 A(50)씨가 발을 헛디뎌 넘어졌다.A씨는 부상정도가 심해 더 이상 걷지 못하자 119구조대에 긴급구조를 요청, 가까스로 헬기의 도움을 받아 내려왔다. 이에 앞선 11일 오후 4시48분쯤에는 경남 남해군 남해읍 과읍산 7부 능선에서 산행을 하던 B(56·여)씨가 7m 아래로 굴러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주 5일제 근무가 시행되면서 주말을 이용해 여가활동을 즐기기 위해 산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이와 함께 등산 중 사고도 빈발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전국의 국립공원을 찾은 탐방객은 한 해 평균 2309만명에 이른다. 전체 국민의 절반이 국립공원을 한 번씩 찾은 셈이다. 특히 날씨가 좋은 4∼5월, 휴가철인 8월, 단풍철인 10∼11월에는 탐방객들이 많이 몰린다. 4월에는 평균 227만명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숲이 우거지기 시작하는 5월에는 242만명, 휴가철인 8월엔 303만명이, 단풍철인 10월에는 397만명이 각각 산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립공원만으로 관악산이나 수락산 등 입장료를 내지 않는 산까지 포함하면 등산객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이와 같이 산행인구가 몰리는 4∼5월과 10월엔 사고도 큰 폭으로 증가해 탐방객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특히 사고는 입장료를 내는 국립공원 같은 유명산보다 가까운 생활주변의 산에서 오히려 많이 발생한다. 소방방재청이 2003년부터 3년간 산악 사고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모두 1만 2915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207명이 숨지고,768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또 119구조대가 출동한 횟수도 1만 112건이나 된다. 사고는 주말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로는 4월의 경우 2003년에는 206건이었으나 지난해엔 424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10월의 경우도 2003년 538건에서 773건으로 235건이나 증가했다. 등반사고가 가장 많았던 산은 서울의 관악산으로 꼽혔다. 이어 북한산, 설악산 순이었다. 험한 산보다 주변 가까운 데 있으면서 편하게 올라갈 수 있는 곳에서 의외로 사고가 많았다. 관악산은 서울 관악구, 금천구, 경기 과천시, 안양시 등 여러 방면에서 올라 갈 수 있기 때문에 수도권 주민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등산을 즐기는 곳이다. 게다가 입장료 부담도 없어서 직장모임이나 동창회 등 산행모임 장소로 선호하는 산이다. 별다른 준비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산행에 나서다 보니 사고도 끊이지 않는다. 관악산에서는 2004년 한 해 5명이나 목숨을 잃고,205명이 부상을 당했다. 지난해에도 1명이 숨지고 287명이 다쳤다.119구조대 출동도 서울과 경기도 소방본부를 합쳐 320건이나 됐다. 북한산도 사고 다발지역으로 꼽힌다.2004년에 3명이 숨지고 180명이 부상을 당했다. 지난해도 1명이 숨지고 221명이 다쳤다. 설악산에서도 지난해 1명이 숨지고 222명이나 부상을 입어 각각 등산사고 다발지역 1,2,3위를 차지했다. 입장료를 받지 않아 서울 동북부 주민들이 즐겨 찾는 수락산도 2004년에 1명이 숨지고 132명이 부상을 입었고, 지난해에도 1명 사망과 113명이 부상을 당했다. 도봉산 역시 지난해 1명이 숨지고 86명이나 부상을 입었다. 소방방재청 서종진 재난종합상황실장은 “등산객이 많은 요즘 주말엔 전국에서 평균 20∼30건의 구조요청이 접수된다.”면서 “이중 상당수는 등산객의 부주의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분위기에 휩쓸리기보다 신체여건을 고려해 항상 주의를 기울이는 것만이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충고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산악 안전사고 유형은 등산길에 가장 많은 사고가 실족이다. 이어 등산로 이탈사고다. 소방방재청이 최근 3년 동안 5월에 발생한 산악사고 1330건을 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실족사고가 30.7%로 가장 많았다. 거친 등산로에서 발을 접질리거나 헛디디면서 발생한 것이다. 실족하면 단순히 걷지 못하기도 하지만 낭떠러지나 계곡으로 굴러 사망 등 참사로 이어지곤 한다. 실족에 이어 26.7%가 ‘등산로 이탈 및 실종사고’이다. 너무 늦은 시간에 하산을 하거나 깊은 산에 들어갔다 조난을 당하는 사례가 해당된다.‘탈진·호흡곤란·마비’ 등 신체적 이상도 22.9%에 이른다. 등반하다 탈진하거나 호흡 곤란증상이 생기면 빠른 조치가 어려워 종종 사망사고로 이어진다. 실제로 지난달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구기동 북한산 청수동 암문 부근에서는 김모(60)씨가 갑자기 쓰러진 것을 지나가던 등산객이 구조를 요청해 119구조대가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숨졌다. 등산사고는 주말과 공휴일에 집중된다. 지난해 5월 발생한 591건의 사고를 요일별로 분석한 결과 평일에는 보통 30∼50여건의 사고가 발생했지만 토요일엔 79건, 일요일엔 303건으로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산을 오르는 시간대보다 하산할때 사고가 잦다. 산을 오를 때인 오전 9∼10시는 20∼30건의 사고가 나지만 하산할 때인 오후 3∼5시엔 45∼50건에 이른다. 산을 오를 때는 바짝 긴장을 하지만, 내려올 때는 긴장이 풀어지는 데다 힘이 빠진 상태여서 사고를 당하기 쉽다. 사고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안전불감증이다. 출입이 금지된 곳을 오르다 사고를 당하곤 한다. 지난 14일 북한산 향로봉과 비봉 사이에서도 진입이 금지된 곳을 아슬아슬하게 올라가는 등산객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관악산은 바위가 많은 돌산이어서 눈·비가 올 때 미끄러지는 사고가 많다. 연주암, 마당바위 등에서 사고가 집중되고 있다. 북한산은 산세가 험한 백운대, 포대능선, 칼바위, 향로봉, 비봉 등지가 위험지역이다. 수락산에선 철모바위, 코끼리바위, 깔딱고개 주변에서 사고가 많고, 도봉산은 만장봉, 보문능선, 원통사 지역이 사고다발지역으로 꼽힌다. 북한산 인수봉과 도봉산의 와이어 계곡 주변에서는 암벽사고가 많다. 산행 중 음주도 사고의 중요한 원인이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사고 처리를 위해 현장에 출동해 보면 피해자 가운데 상당수가 음주상태”라면서 “음주 산행은 안전사고의 또 다른 ‘복병’”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소방본부가 분석한 결과 2001년에 출동한 543건 가운데 87건이 음주로 인한 사고이고,2002년에도 508건 가운데 89건이 음주사고였다. 특히 등산 중 음주로 인한 사고는 국립공원인 북한산이나 도봉산보다 관악산과 수락산, 청계산 등지에 많다. 등산로 곳곳에서 불법으로 술을 팔기 때문으로 당국은 마땅한 단속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스승의 날 두 모습] 닫혀버린 제자사랑

    [스승의 날 두 모습] 닫혀버린 제자사랑

    스승의 날인 15일 전국 학교 70% 가량이 자율적으로 휴업에 들어간 가운데 정부와 서울시교육청, 교원단체들은 기념행사를 잇따라 가졌다.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학부모단체 등 정부와 교원ㆍ학부모단체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스승의 날 기념식’을 공동 주최했다.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정부와 교원단체가 따로 개최했던 ‘스승의 날 기념식’은 8년 만에 처음 공동으로 열렸다. 전교조는 이날 따로 행사를 가졌다. 전국 초ㆍ중ㆍ고 대부분이 이날 휴업에 들어간 것에 대해 학부모 박모(43)씨는 “촌지 때문에 학교가 쉰다는 것은 비교육적”이라면서 “내년에는 교사와 학생들이 한 자리에 어울려 사제지간의 정을 나누길 바란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등교한 학교에서는 스승의 날 기념식이나 반별 행사 없이 평소처럼 수업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별도 행사를 갖는 경우도 있었다. 백성호 한가람고 교감은 “2년 전까지는 기념식을 했는데 학생들의 짓궂은 행동에 교사들이 불편해 하는 경우가 많았고 지난해에는 휴업을 했더니 졸업생들이 찾아오지 못해 불평이 많았다.”고 정상수업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 개교 100주년을 맞은 보성고는 이날 전교생이 운동장에 모인 가운데 담임선생님께 꽃을 달아주는 행사와 사제동행 축구경기를 가졌다. 용산고 역시 전교생이 등교한 가운데 기념식을 열고 학생회 주최로 동문 선배인 이종석 통일부 장관과 이택순 경찰청장의 강연회를 가졌다. 경기고 역시 학교 차원에서 간단한 기념식을 열었다. 한편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이 회원 1313명을 대상으로 스승의 날 자율휴업과 선물비용 관계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변화가 없다’는 답변이 796명(60.8%)으로 가장 많았다. 학부모들이 교사에 대한 선물부담을 여전히 갖고 있다는 반증으로 풀이됐다. 이밖에 ‘선물하지 않는다’(16.2%)와 ‘낮아졌다’(15.6%),‘높아졌다’(7.5%) 순이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커리어 우먼]이은영 싱가포르 미래에셋 애널리스트

    [커리어 우먼]이은영 싱가포르 미래에셋 애널리스트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의 철강금속 연구위원 이은영(39)씨는 근무처는 싱가포르지만 서울에서 일할 때와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매일 오전 6시20분(한국시간 7시20분) 싱가포르 집에서 서울과 전화회의를 하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출근한 뒤에는 수시로 국내전화로 통화하고 이메일과 메신저로 연락을 주고받는다. 종종 담당자 얼굴을 직접 보고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싶을 때가 있지만 이런 ‘욕구’는 두달에 한번꼴로 서울 출장을 올 때 몰아서 해소한다. 지난 11일 서울에 온 이씨는 2주간 기업탐방 14곳, 기관투자가 설명회 20회 등 강행군을 한다. 그는 “몸은 힘들지만 회사들의 전략을 서로 비교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서울 2주 출장길 기업탐방 14곳·설명회 20회 이씨는 국내 증권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철강금속 담당 여성 애널리스트이다.1999년 국내 주식시장이 한창 뜰 때 LG투자증권(현재 우리증권)에서 애널리스트로 시작했다.2004년 3월 공부와 재충전을 위해 회사를 그만둘 때까지 철강업종을 분석했다. 왜 갑자기 일을 그만둘 생각을 했을까.“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와 지치기도 했고, 아들(11) 교육문제도 더 이상 방치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남편은 2002년부터 싱가포르에서 혼자 주재원 생활을 하고 있었고 이씨는 일 때문에 아들과 서울에서 따로 생활해왔다.“남들은 일부러 ‘기러기’도 하는데 아이에게 이 좋은 기회를 왜 뺏으려 하느냐는 주위의 지적에 솔직히 흔들렸다.”고 털어놓았다. 그런데 한창 유학준비를 하고 있을 때 미래에셋증권에서 “싱가포르에서 일을 하지 않겠느냐.”고 제안해왔다. 고민 끝에 공부는 잠시 접고 일을 택했다.“같은 일이지만 다른 방식으로 한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또 공부가 얼마나 능력 제고에 도움이 될지 자신할 수 없었고, 미래에셋이 해외 영업을 강화하고 있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한 단계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종전과 같은 기업들을 분석하고 있지만 지금은 기업들 실적을 분석할 때 국제적 시각에서 접근한다. 국제시장 동향과 국제 경쟁업체들의 전략을 모두 고려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중국 철강업체들도 직접 다녀올 기회가 많아 시야도 넓어진다. 해외 출장이 잦다 보니 욕심이 생겼다.“아시아지역 철강전문가가 되고 싶다. 그러려면 영어로 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처음에는 엄두도 나지 않았는데 이제는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에 차 있다. ‘여성이 하필 철강산업을 분석할까.’이씨는 기업·업종을 분석하는데 남녀 차이는 없다고 단언한다. 그녀가 철강업종을 맡은 배경에는 포스코와의 인연 때문이다. 대학 졸업후 대우경제연구소에서 근무하다 1994년 포스코경영연구소로 옮겨 99년까지 일했다. 포스코라는 기업뿐 아니라 철강산업에 대해 연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런 경력이 바탕이 돼 애널리스트 특수가 일던 99년 LG증권으로 옮겼다. ●“하루만 게으름 피우면 구멍 나는 고된 직업” 포스코 때문에 가슴 졸인 날도 많지만 동국제강, 현대제철(현재 인천제철)과 함께 이씨가 애널리스트로 성장하는데 동력이 됐다. 이씨는 2002년 여름을 잊을 수 없다. 지금도 가장 기억에 남는 보고서로 꼽는 ‘미국의 세이프가드조치와 중국의 철강수요 성장’을 작성한 것이 그때쯤이었다. 미국이 자국의 철강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세이프가드를 발동해 포스코 등 철강업계에는 악재지만 중국의 철강 수요 증가는 이를 만회할 수 있는 호재라며 매수 추천을 냈다. 속으로는 틀리면 어떡하나 걱정이 됐다. 그런데 걱정했던 대로 7월쯤 13만원까지 올라갔던 포스코 주가가 9만원까지 떨어지고 외국인들이 계속 팔면서 약세를 면치 못하자 입이 바짝바짝 탔다. 다행히 2002년 미국과 중국의 철강 수입량이 역전됐고 이씨의 분석이 맞아떨어졌다. 그때의 성취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녀는 “애널리스트는 하루만 놀면 구멍이 나는 굉장히 고된 직업”이라고 했다. 서울에서는 1주일내내 아들의 깨어있는 얼굴을 한번도 보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단다. 하지만 상사의 지시를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일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조직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은 없지만 대신 조직관리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세상살이는 제로섬 아닌가요.”라고 반문했다. 이런 관점에서 “슈퍼우먼도 없다.”고 말한다. 그녀는 “애널리스트로서 제대로 된 결정을 내리려면 고정 관점을 버리라.”라고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글 김균미 사진 류재림기자 kmkim@seoul.co.kr ■ 이은영 애널리스트는 ▲1967년생 ▲90년 연세대 경제학과 졸업 ▲92년 연세대 대학원 경제학과 졸업 ▲93∼94년 대우경제연구소 연구원 ▲94∼99년 포스코경영연구소 연구위원 ▲99∼2004년 LG투자증권 리서치센터 ▲2005년∼미래에셋증권 〃
  • 해외펀드 “앗! 환차손”

    해외펀드 “앗! 환차손”

    국내 펀드 보다 월등히 높은 수익률 때문에 해외펀드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하지만 막상 펀드를 돈으로 바꾸다 생각지도 못한 환차손을 입는 경우도 흔히 발생하고 있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국의 주식, 채권, 주가지수 등에 투자하는 해외펀드의 판매잔액은 15조원을 넘은 것으로 추산된다. 올 들어 7조원가량이 더 늘었다. 이 가운데 외국 운용사가 해외에서 설정해 국내 은행이나 증권사가 판매를 대행하는 ‘역외펀드’가 10조원 정도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국내 운용사가 만들어 해외에 투자하는 ‘해외투자펀드’다. 인기가 높은 해외펀드는 중국, 인도 등 신흥 금융시장에 투자하는 주식관련 펀드다. 최근 환율 급락의 피해는 주로 역외펀드에서 발생한다. 원화를 달러나 유로화로 바꿔 투자했다가 되찾을 때 원화로 바꾸는 과정에서 환차손이 발생하는데, 역외펀드는 미리 환 헤지를 하지 않은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메릴린치 뉴에너지펀드’는 수익률이 연 42.28%에 이르지만 수익률을 원화로 환산하면 33.19%로 뚝 떨어진다. 수익률 상위권의 역외펀드는 대체로 공시된 수익률에서 8∼10%포인트를 빼야 하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슈로더 글러벌테크펀드’는 수익률이 7.17%로 괜찮은 편이지만 돈으로 찾으면 수익률이 -0.38%로 떨어져 원금을 까먹은 상태가 되고 만다. 역외펀드는 가입할 때 환 헤지를 별도로 신청하고 선물환 계약서를 작성해야 한다. 계약은 1년 단위로 갱신한다. 환 헤지와 선물환 계약에는 별도 수수료를 물어야 한다. 국내 자산운용사의 해외투자펀드는 아예 환 헤지 수수료를 미리 내고 가입하도록 했다. 자산운용협회 김정아 부장은 “해외투자펀드는 국내 운용사들이 매일 수익률 등을 의무적으로 공시하도록 했지만 ‘수입품’인 역외펀드는 외국법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국내에 대한 정보제공을 소홀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외면받는 학생운동] “취직 도움안되는 이념투쟁은 왜하나”

    “분단현실, 노동해방, 반미투쟁 같은 문제보다는 취직, 학점이 훨씬 더 중요한 문제로 인식되는 게 현실입니다.” 서울대와 건국대, 동국대 등 최근 총학생회의 잇따른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탈퇴 선언에 학생들은 담담하다. 오히려 언론 등 외부에서 더 호들갑을 떤다고 생각한다. 성균관대 의상학과 김주현(21·여)씨는 이른바 ‘운동권’에 대한 일반 학생들의 시각을 ‘관·심·없·음’이란 네 글자로 정리했다. 대학생들의 일반적인 모습은 한총련으로 대표되는 학생운동과는 괴리감이 크다. 입학 이후 토익과 토플 등 영어공부에 열을 올려야 하고 과거와 다르게 친구들과 학점경쟁도 치열하게 해야 한다. 이는 대학사회가 취업준비 현장으로 변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한국외국어대 정치외교학과 이재원(23)씨도 “과거 운동권에서 외친 구호들은 사회 구성원의 상당수가 공감하는 주제였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면서 “과거의 주제를 요즘 세대에게 그대로 대입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최근 학생운동은 끝없는 추락사 학생운동의 위기론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위기론이 처음 고개를 든 것은 1990년대 초반쯤이다. 당시 잇따른 동구권 사회주의의 몰락은 운동권 스스로에게 ‘아직도 혁명을 꿈꾸고 있는가.’란 화두를 던졌다. 93년 당시 비교적 민주세력으로 평가됐던 김영삼 정권의 등장도 운동권에겐 위기의식으로 다가왔다. 과도기적 상황에서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 이 과정에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를 이어 93년 한총련이 태어났다.‘생활·학문 투쟁의 공동체’라는 구호로 한총련은 출범했지만 여전히 생활과 학문보다는 ‘투쟁의 공동체’라는 성격이 강했다. 95년 전두환·노태우 처벌 투쟁은 한총련의 마지막 전성기로 평가된다. 이듬해인 96년 8월 ‘연세대 사태’ 이후 한총련은 ‘이적단체’라는 꼬리표를 붙이게 됐다. 한총련 활동은 곧 수배를 의미했고 무엇보다 내부 구성원 문제가 가장 심각했다.97년까지만 해도 한총련 소속 가입학교는 200여개에 다다랐지만 이후 이탈은 계속 이어졌다. 이른바 ‘비운동권 학생회’가 잇따르는가 하면 무관심한 총학 선거판에는 ‘한총련 탈퇴’가 핵심공약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98년 서울대는 이미 한총련 산하조직인 서울지역총학생회연합(서총련)을 탈퇴했고 2003년에는 전대협와 한총련의 메카라 불렸던 한양대가 한총련을 탈퇴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어 건국대, 경희대. 홍익대, 동국대 등 전통적으로 한총련이 강세를 보이던 학교에서도 비운동권 총학생회장의 선출이 이어졌다. ●탈정치화는 자연스러운 흐름이지만 아쉬움도 사회학자들 사이에 대학생들의 탈정치화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서유럽이나 일본의 경우도 학생운동이 굉장히 정치화됐다가 사회가 변화하면서 탈정치적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거시적인 쟁점보다는 미시적인 쟁점, 즉 취업·학생복지로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인 만큼 우리나라도 과도기적 과정에 들어가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대학이라는 공간이 사회진출의 예비단계이기도 하지만 민주시민으로서 갖추어야 할 조건을 충족시켜나가는 자리인데 개인적인 문제로만 매몰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과도기로 보는 시각도 있다. 상지대 정대화 교수는 “학생운동이 침체기라고 말하는 것은 현상만 보고 본질은 간과하는 것”이라면서 “노동운동이나 사회운동도 마찬가지로 일정한 순환 사이클을 그리게 마련인 만큼 지금은 약간의 조정이 필요한 기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등록금 투쟁과 같은 학내문제에서 시작해 점차 더 큰 틀의 사회문제로 옮겨가는 것이 운동권이 나아갈 방향”이라고 지적했다. 유영규 윤설영기자 whoami@seoul.co.kr
  • “가고보자” 조기유학 가봤더니…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해외로 조기유학을 떠난 서울지역 초·중·고교생이 지난해에 비해 15% 증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경기도 지역의 경우, 초등학생 조기유학생들의 귀국도 급증추세인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서울시 교육청에 따르면 2005학년도인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 말까지 유학을 간 서울지역 초·중·고교생 수는 7001명으로 2004학년도 6089명에 비해 15.0% 늘었다. 서울 지역에서만 매일 평균 22명의 초·중·고생이 해외에서 공부하려고 빠져 나가는 셈이다.2004학년에도 지난해 4427명에서 37.5% 증가한 바 있다. 조기 해외유학 초·중·고생 수는 2000년 11월 자비 해외유학 자율화 대상이 고교 졸업 이상에서 중학교 졸업 이상으로 대폭 확대된 이후 꾸준한 증가세다. 2005학년도 조기 유학생 현황을 각급 학교별로 보면 중학생이 2133명에서 2521명으로 18.2% 늘었고 초등학생도 245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28명에 비해 15.3% 늘어났다. 고교생도 1828명에서 2027명으로 10.9% 증가했다. 유학목적지 별로 보면 미국이 2575명으로 가장 많고 캐나다 1106명, 중국 902명, 동남아 656명, 뉴질랜드 312명, 호주 268명, 영국 77명, 일본 64명 등의 순이었다. 현행 국외유학 관리규정은 중졸 이상 자비유학은 제한하지 않고 있지만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지역 교육장이나 국제교육진흥원장으로부터 유학자격 심사를 의무적으로 받도록 하고 있다. 한편 경기도 교육청에 따르면 외국에서 생활하다 올들어 지금까지 도내 학교에 편입한 초등학생은 3856명으로 지난해 2866명에 비해 무려 34.5%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2004년 도내 학교편입 귀국 초등학생은 2211명이었다. 경기도 교육청은 학기중 귀국, 편입학하는 학생들을 감안할 경우, 올해 말까지 도내 전체 귀국 초등학생이 4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장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부모들이 자녀 교육을 위해 해외이민이나 조기유학을 선택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외국에 갔던 학생들이 현지 학교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귀국하는 경우도 있어 유학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펜션 이용자 보호대책 절실

    펜션이 새로운 숙박시설로 부상하면서 이용자가 늘고 있지만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허술, 표준약관 마련 등 대책 수립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대한주부클럽 강릉지회에 따르면 강릉지역 펜션 40곳을 대상으로 인터넷 및 방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31개 업체가 인터넷상에 환불기준 등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환불기준 등이 애매한 경우도 있었고, 환불기준이 있는 경우도 업소마다 자체 규정에 따라 만든 것이어서 통일된 기준 없이 제각각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조사 대상 업체 가운데 환불규정을 제시한 업소들도 소비자의 책임이 있을 때의 환불규정만 있을 뿐 업체의 책임으로 인한 환불기준을 표기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또 인터넷을 통해 계약이 이뤄질 경우 ‘전자상거래 등에 있어서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상호명, 대표자 성명, 소재지 주소, 사업자등록번호, 이용약관 등을 명시하도록 돼 있으나 펜션의 경우 객실수가 7개 이하이면 사업자 등록 없이 운영할 수 있도록 돼 있어 맹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업체의 예약 누락이나 실수, 이중계약 등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 발생시 피해 구제가 어렵고 인터넷 등을 통한 정확한 정보 제공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서울에서 강릉 S펜션을 찾았던 홍모씨는 “최근 인터넷으로 펜션 예약을 했는데 이중계약으로 낭패를 봤다.”면서 “업체 측에 환불을 요구했지만 환불기준에 이중계약에 대한 문구가 없어 황당하게 돈만 날렸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주부클럽 강릉지회 관계자는 “펜션의 경우 소비자피해보상규정상 숙박업으로 분류돼 있긴 하나 그 규정이 계약취소에만 국한돼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민박, 펜션업체에 관한 상세한 표준약관의 제정은 물론 펜션업체들이 전자상거래법에 의한 표시 대상이 되도록 제도적 보완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北風·호남민심 향배 ‘최대변수’

    5·31 지방선거가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현재까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광역단체 16곳 가운데 한나라당이 전반적으로 우세하고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2곳 정도 앞서는 형국이다. 그러나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혼전 지역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의 ‘대북 양보’발언과 호남 민심의 향배 등이 최대 변수로 부상할 조짐이다. 고정 변수인 투표율도 예상된 복병이다. ●신(新) 북풍 불까 이번 선거에서도 ‘북풍(北風)´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노 대통령의 9일 ‘대북 양보´ 발언이 기폭제가 됐다. 아직까지 북풍은 현실화되고 있지 않지만 역대 선거에서 ‘북한 문제’가 주요 쟁점이었다는 점에서 ‘신(新) 북풍’의 개연성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당의 전통적 지지세력인 진보계층이 분열된 상황에서 북풍 자체가 진보층 결집에 일정한 효과가 있다는 점이 그 출현 가능성을 남겨 놓게 하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다음달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방북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이 예정돼 있다. 오는 16일부터 금강산에서 DJ 방북을 위한 실무접촉이 시작된다.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의 ‘답방’ 등 남북 정상회담이나 대규모 대북지원 문제가 터져나올 경우 지방선거 판세에 적잖이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강력한 ‘북풍 경계령’을 내렸고 여당은 신중한 자세를 견지했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 방북을 계기로 북측이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우리도 적극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대통령이 밝힌 것”이라며 ‘과잉반응’ 자제를 당부했다. ●西風 북상 가능할까 최근 한 지역언론의 여론조사 결과 광주에서 열린우리당 지지율이 2년 만에 처음으로 민주당을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한국갤럽의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30.8%, 열린우리당이 30.6%였다. 이런 결과가 일과성에 그칠지, 상승추세로 이어질지 여부도 또다른 관심사다. 상승 추세로 이어진다면 열린우리당이 그 바람을 수도권으로 북상시켜 호남 표심을 결집, 역전극을 이뤄낼지 여부도 관심사다. 여론조사 결과는 ‘현금 4억원 수수’ 혐의로 구속된 조재환 사무총장 사건 등으로 민주당 이미지가 훼손된 데 따른 반사이익의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여당은 ‘광주발 훈풍’이 서울까지 불어오길 한껏 기대한다. 정동영 의장 등 지도부는 강원도 방문을 연기하면서까지 9일과 10일 광주를 전격 찾았다. 강금실 서울시장·진대제 경기지사 후보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당측은 수도권에서 전통적 지지층인 호남 유권자 상당수가 결국엔 이런 바람을 타고 되돌아올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 핵심관계자는 “과거에도 호남 유권자들은 판세를 관망하다가 투표일 직전에 전략적인 선택을 했다. 이번에도 16일 후보 등록을 한 뒤 2∼3일 간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결정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투표율 변수는? 이번 선거의 투표율이 지난 2002년의 평균 투표율인 48.9%를 웃돌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연령별로도 20,30대의 참여율이 낮아 40,50대의 표심이 선거 결과를 주도할 것으로 내다본다. 중도·보수층이 지지율이 높은 한나라당의 ‘압승’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국민대 정치대학원 김형준 교수는 “지역 정서가 강한 지역을 제외하면 열린우리당의 지지층을 결집할 요인이 거의 없어 현재까지 나타난 판세를 뒤집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20,30대의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보이고 후보간 대립쟁점이 부각되지 않는다.”며 “투표율을 높이려면 대선 후보들이 첨예하게 부각돼야 하는데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대표주자로 자리잡지 않은 상태여서 고정 지지층이 정서적 일체감을 느끼지 못하는 상황도 여당에는 불리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제주·대전 지역에서 변화 조짐이 감지된다. 최근 제주지역 언론사 여론조사에 따르면 줄곧 선두를 달리던 무소속 김태환 후보에게 한나라당 현명관, 열린우리당 진철훈 후보가 오차 범위내로 추격,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전의 경우도 열린우리당은 염홍철 후보의 압도적 승리를 예상하지만 한나라당은 ‘혼전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투표율 변수’는 이런 혼전을 더하게 하는 촉매제다. 이종수 오일만 황장석기자 vielee@seoul.co.kr
  • [뷰티UP 스타일UP] 눈보다 눈매 성형

    얼마 전, 눈 재수술을 원하는 고객이 병원을 찾았다. 큰 눈을 갖고 싶다며 수술을 했지만 오히려 눈에 이중 라인만 생기고 졸린 눈이 더 부각돼 주변 사람들에게 답답한 인상을 줘서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여성에게 크고 시원한 눈은 선망의 대상이다. 하지만 무조건 쌍꺼풀이 있고 큰 눈을 가졌다고 해서 모든 여성이 예쁘고 매력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자신의 얼굴과 가장 어울리는 눈매가 연출돼야만 아름다운 얼굴의 이미지를 표현해준다. 그래서 요즘 눈 성형의 트렌드는 ‘눈매 성형술’로 가고 있다. 쌍꺼풀만으로 눈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눈동자를 노출시키고, 눈의 아래 위 폭을 넓혀 눈매가 시원하게 보이도록 하는 것이다. 쌍꺼풀이 없는 두툼하고 답답한 눈은 대부분 눈꺼풀이 눈을 덮어서 눈이 작아 보이기도 하지만, 눈을 시원하게 뜨게 하는 근육(거근)의 힘이 약해서 작아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런 눈에 쌍꺼풀 수술을 하면 라인은 생길지 몰라도 눈매의 느낌은 여전히 무겁고 졸려 보이게 된다. 앞서 말한 여성의 경우가 바로 눈꺼풀의 근육 강화 수술을 하지 않고 단순히 쌍꺼풀라인을 만드는 수술만 했기 때문에 문제점이 나타난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수술 전 반드시 거근의 힘을 정확히 평가해서 그에 맞는 쌍꺼풀 수술을 해야 예쁘고 시원한 눈매로 만들 수 있다. 거근의 힘이 정상이라도 검은 눈동자를 덮고 있는 눈꺼풀을 1∼2㎜ 정도 더 상승시켜 검은 눈동자를 노출시켜도 더욱 포인트 있는 또렷한 눈매가 가능하다. 좌우 폭이 짧아 답답해 보이는 눈의 경우는 몽고주름의 정도, 눈 사이의 거리, 눈꼬리의 간격과 방향을 고려해 적절히 앞트임 수술과 뒤트임 수술을 병행하면 크고 세련된 눈매로 만들 수 있다. 눈꼬리가 올라가 사나워 보이는 눈매도 뒤트임 수술을 하면서 눈꼬리를 내리는 수술을 병행하면 눈의 좌우폭을 연장시키면서 눈꼬리도 내려 눈매를 부드럽게 한다. 이제는 단순한 쌍꺼풀 수술이 아닌 눈매 성형술로 더욱 시원하고 아름다우며, 내 얼굴에 어울리는 눈매를 가질 수 있다.■ 도움말 김성민 원장(아이미 미용성형 그룹 www.imi.co.kr)
  • [사설] 지방선거 공무원 줄서기 엄단하라

    일선 공무원들의 선거 개입이 급증하고 있다. 정치 중립 의무를 어기고 버젓이 정당에 가입하는가 하면 특정 후보 선거운동에 발 벗고 나서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단체장 후보 진영을 기웃대다 대기발령난 경찰서장이 있고, 업무는 제쳐두고 선거운동을 기획하고 나선 공무원이 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5·31지방선거가 20일이나 남았는데도 공무원 선거 개입 적발 건수가 지난 9일 현재 91건에 이른다고 한다.2002년 선거 때의 31건보다 3배나 많다. 앞으로 훨씬 늘어날 공산이 크다. 전체 선거사범이 2002년 선거 때보다 2배 늘어난 상황과 비교해도 공무원들이 앞장서 선거판을 흐린다고 봐야겠다. 연임에 도전한 단체장들의 선심 행정도 극심하다. 행자부가 지난달 벌인 감찰 활동으로 적발한 선심성 위법행정 사례만 30여건이다. 한 구청장은 직원들이 반발하자 직접 서류를 기안해 불법건축물의 이행강제금을 절반으로 일괄 감면, 구 재정에 65억원의 손해를 끼쳤다. 개발제한구역의 불법시설이나 불법영업을 눈 감아주는 사례는 선심행정 축에도 못 끼는 상황이다. 지방선거에 출마한 공무원이 크게 증가한 때문이기도 하겠으나 무엇보다 현역 단체장을 중심으로 한 부하직원 줄세우기, 그리고 지방선거 후 인사 때 득을 보려는 일부 공무원들의 자발적 줄서기가 직접적 원인이라 하겠다. 그만큼 일선 지자체의 인사가 정실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볼 수 있다. 공무원의 선거판 줄서기는 논공행상과 파행인사, 끼리끼리 문화로 이어지면서 자치행정을 왜곡하고 부패의 온상이 된다. 대다수 성실한 공무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공직기강을 무너뜨린다.‘정치 공무원’들의 줄서기 자제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본다. 수사당국의 강력한 단속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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