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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일 아침에] 놀이와 여가/ 이동익 신부 가톨릭대 교수

    우리는 종종 전형적인 독일 사람들과 이탈리아 사람들에 대해 이렇게 구분하여 말하는 것을 듣곤 한다.“독일 사람들은 일하기 위해 살고, 이탈리아 사람들은 살기 위해 일한다.” 만일 그것이 사실이라면, 적어도 삶이라는 시합에서 이탈리아 사람들은 삶의 기술을 잘 아는 가운데 그 시합을 이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탈리아에서 오랫동안 살았던 나 역시 그들의 삶을 많이 부러워했던 것도 사실이니 말이다. 인생의 궁극적인 의미는 물론 일이나 놀이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성공한 인생은 의미있는 여가와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일 모두를 포함한다. 성경에서도 종교생활은 생활의 모든 면에서 의미와 기쁨이 배어있는 축제가 아닌가. 예수는 단지 십자가 위에서 인류를 대신하여 죄와 고통을 참아 받으신 삶으로만 일관하여 사신 것은 아니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예수는 이스라엘의 축제를 기념하는 사람들 중의 하나였고, 하느님의 집으로 올라가는 순례자들 가운데서 즐겁게 노래를 부르던 사람들 중의 하나였다. 예수는 자신에게 맡겨진 목수라는 생업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셨고, 또 하느님을 찬양하는 것 또한 몹시 기뻐하셨다. 이러한 것들이 십자가의 길을 가시는 그분을 강하게 한 원천이 된 것이 아닐까. 참된 크리스천이 된다는 것은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를 따르고자 하는 준비를 요구한다. 이와 더불어 우리가 하느님 앞에서 춤을 추는 즐거운 축제나 조용한 명상, 사랑의 환희, 연회, 웃음, 자유로운 유머들에 대해서도 열려있을 것을 동시에 요구한다. 벌써 한여름이 성큼 다가왔고, 많은 이들의 관심은 여름휴가에 쏠려있기도 하다. 휴가를 삶의 축제로 만들고, 축제를 즐기며 일로 지친 몸을 휴식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축구 역시 놀이이며 축제이기도 하다. 축구 자체를 즐기고 그 순수한 즐거움을 삶의 활력으로 삼는 지혜가 필요하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생의 궁극적 목적을 추구하는 삶으로의 진정한 회복에 있다고 하겠다. 누구나 경험했겠지만 휴가 후유증 때문에 오히려 휴가를 하지 않느니만 못한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우리의 삶에서 축제나 여가는 인생의 즐거움을 나누는 윤활유가 되고, 기쁨과 슬픔 속에서 서로의 결속을 다지게도 하며, 창조성을 발전시켜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럼으로써 우리의 창조적인 자유와 성실을 신장시키는 데에 매우 중요한 몫을 차지하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성경이 말하는 쉰다는 것의 참된 의미를 함께 생각해 보고 싶다. 예수는 안식일을 인간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안식일은 하느님 행업에 대한 찬미와 축제로서의 의미에 그치지 않고 종이나 이주민들, 노예들을 보호하기 위한 일종의 사회적 법령으로서의 의미도 함께 지닌다. 하느님 앞에서는 가난한 자들과 억압받는 자들이 부자나 권력자들과 똑같은 존엄성을 갖고 있는 것이다. 만약에 힘이 있는 사람이 자기보다 약한 사람에게 재산이 나누어지기를 거부한다면 그 사람은 하느님께서 제정하신 해방의 축제를 지내지 못한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안식일은 이처럼 쉼과 회복에 있어서 어느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가장 기본적인 인권법으로 평가될 수도 있다. 이런 의미에서 축제와 여가가 단순히 즐기는 것으로만 그쳐서 세상의 불의와 고통을 잊거나 의식하지 않고 기분 좋게 며칠을 지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사명 즉, 이 세상에 대한 신실하고 창조적인 협력자로서의 능력들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여가를 갖는 것, 다른 한 편으로는 우리가 산다는 것이 좋은 것이고 또 함께 산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 축제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는 삶의 여유를 가져보는 것이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 아닌가. 이동익 신부 가톨릭대 교수
  • [깨미동과 떠나는 생각여행] (15) 삶의 여유와 속도

    [깨미동과 떠나는 생각여행] (15) 삶의 여유와 속도

    ●생각 열기 *다음 질문에 예와 아니오로 답해 보자. (1)계획을 세우고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견디기 힘들다. (2)같이 걷는 사람이 천천히 걸으라고 할 때가 종종 있다. (3)어떤 사람이 요점을 말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면 재촉하고 싶다. (4)쇼핑하거나 여행준비 등을 할 때 할 일과 갖고 갈 것 등의 목록을 작성한다. (5)하는 일 없이 한 시간 정도 앉아 있으면 안달이 난다. (6)은행이나 상점에서 몇 분 이상 기다리거나 음식점에서 자리 정해를 줄 때 다른 사람에 비해 쉽게 짜증을 낸다. (7)다른 사람으로부터 서두르지 말라고, 마음을 편하게 가지라고 주의를 받은 적이 있다. 예라는 대답이 네 개가 넘어간다면 목적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가는 성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분들은 때로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더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 ●생각에 날개달기 우리가 시간에 집착하게 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과거 우리나라는 지금과 달리 시간적으로 매우 여유있는 나라였다. 지금도 세계에는 약속 시간에 한 두 시간 늦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나라들이 있다. 중국이나 인도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초기에 출근시간과 작업시간을 잘 지키지 않는 노동자들 때문에 힘들어 한 것도 우리의 시간관념이 이들과 다르기 때문이었다. 한때 코리안 타임(Korean time)을 들먹이면서 약속에 늦는 것을 타박하던 시절이 있었다. 이 말에는 시간을 정확히 지키는 것이 선진국민이라는 뜻과, 후진국민이 아니라면 정확한 시간관념을 가지라는 무언의 압박이 담겨 있다. 이것 역시 우리나라가 산업화하고 도시화되면서 삶의 모습이 바뀌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대체로 산업화되고, 경제가 활기차고, 개인주의적인 문화성향을 띤 나라일수록 시간을 지체하는 것을 참지 못하며 일처리도 빠르게 진행한다. 시간은 돈이다? 시간을 엄격하게 정하고 지키는 것이 중요해진 것은 19세기 말로 접어들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과거에는 국가별로 시간이 달랐을 뿐 아니라 지방마다 표준시간이 다른 경우가 허다했다. 시간에 대한 인식은 개인차와 지역차의 벽이 높았다. 미국의 경우도 1860년대까지 약 30개의 시간대가 있었다. 지금처럼 미국에 네 개의 표준시간대가 정착하게 된 것은 1883년 철도회사들의 필요에 의한 것이었다. 오늘날 노동자들이 출퇴근 시간에 시간을 기록하는 시스템도 미국에서 등장한 것이다. 산업사회가 될수록 시간을 지키는 것은 기업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해졌다. 시간을 준수하는 것이 도덕적이며 시간을 지키는 것이 성공이라는 가치와 결합하게 된다. 노동자의 작업과 소요 시간을 분석해 차별적 성과급을 지급할 정도로 시간은 돈이라는 관념이 자리를 잡아갔다. 이를 대표하는 것이 테일러주의이다. 찰리 채플린의 영화 ‘모던 타임스(Modern Times)’에서 주인공은 컨베이어 벨트로 끝없이 밀려오는 공정에서 나사못을 조이는 작업을 반복한다. 잠시 쉬러 간 화장실에서도 감시를 당하는 장면은 극단적인 인간통제의 상황을 잘 보여준다. 한 때 시테크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재테크가 재산을 불리는 방법을 말한다면, 시테크는 시간을 최대한 쪼개고 아껴서 성공을 이루는 방법을 다루고 있다. 또한 아침형 인간이란 말이 유행하기도 했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아침을 일찍 맞이하고 준비하는 사람임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인생을 살아가면서 새겨들어야 할 부분이 많은 주장이지만, 이런 이야기가 왜 등장하는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시테크나 아침형 인간은 시간이 곧 돈이며 성공이라는 사회의 분위기를 반영한다. 현실적으로 아침 출근시간과 상관없이 늦게까지 일해야 하는 우리나라 기업 문화에서는 노동자들을 힘들게 하기 때문에 기업을 위한 주장이라고 비판당하기도 했다. 나의 삶을 조절할 수 있는가? 여울이 없고 시멘트로 막혀있는 하천에는 생명이 깃들지 않는다. 앞만 보고 달리는 삶에는 여유로움이 자리 잡기 힘들다. 삶의 속도가 빠를수록 스트레스로 인해 관상 동맥질환율, 흡연율이 높다고 한다. 공익광고에서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시간 1분을 이야기했지만, 남을 도울 삶의 여유는 우리네 삶처럼 속도가 빠를수록 힘들어진다. 더구나 서로를 알지 못하고 정서적으로 유대관계가 약한 대도시에서는 더더욱 이런 여유를 찾기 힘들다. 일에 몰입하면서 목표를 성취하는 것만을 중요하게 여겨 쉬지 않는다면 우리의 몸이 고통을 호소할 것이다. 학생들에게 일을 통해 소비능력(돈)을 기르는 것과 여가 시간을 갖는 것 중에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물어보았을 때, 대다수가 소비능력을 선택했다. 돈으로 여유와 시간을 살 수 있고 인정받는 삶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자들은 돈으로 시간거리를 단축한다. 심부름센터나 택배처럼 남의 일을 대신해 주는 산업이 번창하는 것도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상에는 돈으로 살 수 없는 마음의 여유와, 돌이킬 수 없는 소중한 순간들이 있다. 하늘을 올려다 볼 수 있는 여유, 지나가는 계절을 느낄 수 있는 마음의 여백이 필요하다. 격렬한 경쟁 속에서 40대 사망률이 세계적으로 높은 우리와 같은 현실에서는 더더욱 삶의 속도를 조절하는 지혜가 절실하다. 행복한 삶을 위해 무엇이 중요한지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 ●생각주머니 넓히기 1. 컴퓨터, 휴대전화, 각종 기기들을 통해 시간 여유를 갖게 되었다고 느끼는가? 2. 학교생활, 가정 생활, 전체적인 삶에 대해 느끼는 삶의 속도를 평가해 보자. 잘하는 것과 빨리 하는 것의 차이를 생각해보자. 3. 삶의 속도가 빨라도 자신이 소속된 집단이 자신의 성장을 돕고 정서적으로 안정을 제공한다면 스트레스는 줄어든다.IMF 외환위기 이후 심화되고 있는 직장과 진로에 대한 불안감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지 생각해 보자. 옥성일 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운동 용산고 교사
  • 7대 의회 ‘선장’ 누가 될까?

    7대 의회 ‘선장’ 누가 될까?

    출범을 앞두고 있는 제7대 경기도의회에서는 한나라당이 전 지역구 의석을 싹쓸이함에 따라 교섭단체 구성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 ●지역구 의석 한나라 싹쓸이… 견제기능등 퇴색 우려 뿐만 아니라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 모든 자리가 한나라당 의원들로 채워질 것으로 보여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기능이 제대로 작동될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번 광역의원 선거에서는 전체 108개 지역구 의석 가운데 한나라당이 108석 모두를 차지했으며, 여당인 열린우리당을 비롯해 민주당, 민주노동당, 무소속은 단 한 석도 건지지 못했다. 정당별 투표에 따른 광역의원 비례대표의 경우도 총 11석 중 한나라당이 7석을 얻었으며 열린우리당 2석, 민주당 1석, 민주노동당 1석을 얻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10명 이상 의원으로 구성하는 교섭단체의 경우 한나라당 이외는 구성할 수 없어 교섭단체 자체가 무의미해졌다. 경기도의회는 ‘10인 이상 소속 의원을 가진 정당이나 10인 이상 의원으로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다.’는 조례규정에 따라 한나라당과 열린의정 등 2개 교섭단체를 두고 있다. ●여성 부의장도 윤곽 내달 초 원구성에 나서는 제7대 경기도의회 전반기 의장 등 원구성을 놓고 치열한 물밑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선수 위주로 선출하는 전통과 관행에 따라 이번 선거를 통해 3선 고지 등정에 성공한 한나라당 양태흥(구리), 한충재(과천), 신광식(의정부) 의원 등 6명이 거론되고 있다. 양 의원은 폭넓은 대인관계와 풍부한 지방의회 경험 등을 앞세워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한 의원은 김문수 도지사 당선자와 함께 수도지키기범대위와 공공기관이전반대 투쟁을 벌여온 전력을 내세워 초선 당선자들을 상대로 접촉하고 있다. 신 의원은 북부 출신 당선자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규진(수원), 진종설(고양) 의원 등도 의장 후보군에 분류되고 있으나 대표 의원쪽에 무게 중심이 쏠리고 있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의장경선 못지않게 부의장 여성 할애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재선에 성공한 정홍자(안양), 장정은(성남), 정금란(비례) 의원 등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10개로 늘어나는 상임위원장과 특별위원장 자리도 재선 당선자를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기초의원은 ‘상대적 균형´ 도내 31개 시·군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이 69.7%(254명·비례제외)를 차지했다. 열린우리당은 26%(95명), 민주당 0.2%(1명), 민주노동당 1.6%(6명)를 차지하는 데 그쳤으나 광역의원 108석 모두를 한나라당이 싹쓸이한 것에 비하면 상당히 균형이 잡혔다. 열린우리당의 당선자를 지역별로 보면 성남이 12명으로 가장 많고, 부천 10명, 안산 8명, 안양 6명 등이며, 화성·여주·안성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1∼2명 정도 당선되는 데 그쳤다. 민주당 후보자는 부천에서 1명만 당선된 반면 민노당 후보자는 평택·안산·남양주·하남 등에서 6명이 당선됐다. 특히 민노당은 하남에서 2명이 당선돼 한나라당에 이어 제2당으로 약진했다. ●성남시의회, 기초의회 첫 원내 대표단 구성 한편 성남시의회는 기초의회로는 처음으로 교섭단체 구성에 나서 원내대표까지 선출하는 등 ‘작은 국회’의 모양새를 갖추기 위한 발빠른 움직임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열린우리당 소속 성남시의원 당선자 13명 가운데 12명은 최근 당대표(김유석 당선자)를 비롯해 수석부대표와 간사, 대변인 등 원내 대표단을 구성했다. 열린우리당 소속 한 의원은 “정당공천제와 중선거구의 취지를 살리고 한나라당의 독주와 시 집행부를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교섭단체의 역할과 기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문화마당] 낭독 예찬/이미령 동국역경원 역경위원

    기왕이면 회원들 모두 정해진 책을 마지막 페이지까지 꼼꼼하게 읽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새로 시작하는 책읽기 모임에서는 한 사람씩 돌아가며 소리 내어 책을 읽기로 결정하였다. 오래전 학창 시절에 소리 내어 책을 읽어본 뒤로 처음 해보는 낭독인지라 사람들의 목소리는 긴장 때문에 몹시 떨렸다. 그런데 한 사람씩 글 읽어가는 소리에 맞춰 눈으로 문장을 따라 가다가 무척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였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글을 잘 읽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눈으로 버젓이 문장을 보고 있으면서도 단어를 틀리게 읽기 일쑤고, 한두 단어를 건너뛰거나 두 개의 단어를 하나로 뭉개버리기 예사였다. 심지어는 부정을 긍정으로 읽는 등 책과는 전혀 다르게 읽기도 하였다. 조용한 강의실에서 낯선 이들에게 둘러싸여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가면서 책을 읽자니 자연히 음성은 떨렸고, 긴장한 때문인지 호흡 조절이 되지 않아 띄어 읽어야 할 곳과 자연스레 붙여 읽어야 할 곳을 무시하고 읽어가는 바람에 읽는 당사자는 물론이요, 듣는 사람도 내용 파악을 하지 못하였고, 글맛을 전혀 느끼지 못한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책 읽는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 그 사람의 성격이나 직업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었는데 특히 40대 후반을 넘어선 남성들 중에는 내용을 전혀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책을 서툴게 읽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어색하고 서툰 책읽기를 너덧 차례 하고 나자 놀랍게도 글을 읽는 실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글자를 틀리지 않고 읽는다는 점 말고도 단어를 마구 건너뛰거나 뭉뚱그려 읽지도 않게 되었고, 고저장단의 리듬을 타면서 띄어 읽기와 붙여 읽기가 매우 자연스러워졌다. 중요한 점은 굳이 누가 옆에서 지적하거나 참견하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느끼고 고쳐갔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낯선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거나 눈길을 주고받는 것이 매우 자연스러워지고 자기 느낌과 생각을 아주 편안하게 펼치기까지 하였다. 그리고 책을 읽을 때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자동적으로 허리와 어깨를 곧게 폈으니 낭독이 현대인의 몸과 마음을 위로하고 교정하는 데에 매우 적절한 요법임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책이란, 낯선 독자들을 향해 자기 생각을 주입하고 설득하는 저자의 글로 쓰인 말이다. 처음에는 글자를 읽는 데에 치중하다 차츰 글의 내용이 눈에 들어오게 되면 자기도 모르게 저자의 심정이 되어 타인을 설득하는 대화법을 익혀가게 된다. 책을 통해 인간의 마음을 치유하는 심리요법으로 비블리오테라피(bibliotherapy:독서치료법)라는 것이 있는데, 내담자의 상황에 적절한 내용의 책을 선택하여 책 속 등장인물과 그들을 둘러싼 주변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치유하는 방법이다. 이에 비해 낭독은 책의 내용 파악은 두 말할 나위 없고 한 걸음 더 나아가 글을 읽는 제 목소리를 자기 귀로 들어서 자기의 단점이나 문제점을 파악하고 또 스스로 고쳐나가게 되니 이 역시 책을 통해 여러 모로 사람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일종의 비블리오테라피인 것은 분명하다. 읽을거리를 손에 쥐면 무조건 큰소리로 읽어 내려간 링컨은 자신의 독특한 독서법이 시각으로 접한 내용을 청각에 각인시켜 오래 기억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하였다. 이런 독서법으로 외부를 향해 제 목소리를 또렷하고 크게 내는 훈련을 덩달아 하게 되었으니 훗날 명연설가로 이름을 날린 것도 낭독의 힘이 아닐까 한다. 글을 소리 내어 읽어 보자. 하루가 다르게 자신감과 배짱이 늘어나고 타인을 설득하는 법도 터득하게 될 것이다. 게다가 교양까지 얻게 될 터이니 낭독이야말로 놓치기 아까운 자기계발법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미령 동국역경원 역경위원
  • 한려수도 끝자락 ‘욕지도 (欲知島) ‘ 일주

    한려수도 끝자락 ‘욕지도 (欲知島) ‘ 일주

    사람이 없는 만큼 사람이 그리운 곳. 누군가 찾아올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날 것도 아닌데, 기대섞인 시선으로 오가는 배를 바라보는 섬사람들과 고급생선 전갱이를 잡아 ‘대박’을 터뜨리려는 어부들이 있는 곳. 평당 77원(2005년 공시지가)짜리 산자락에서 바라보는 풍광만큼은 억만금을 주고라도 살 수 없는 곳. 경상남도 통영시 욕지도를 가기 위해 행장을 꾸린다. 글 사진 통영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욕지도를 찾아 ‘동양의 나폴리’통영항을 나선 배가 항구에서 멀어질수록 바닷물 색깔이 옥빛을 더해간다. 비내린 뒤 파르라니 제 색을 되찾은 하늘. 수평선이 없다면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바다인지 도무지 가늠하기 어렵다. 욕지도는 한려수도의 끝자락에 흩어진 39개의 섬을 아우르는 욕지면(欲知面)의 본섬. 통영항에서 뱃길로 32㎞쯤 떨어져 있다. 소요시간은 1시간 남짓. 연화도, 상·하노대도, 두미도 등과 함께 연화열도(蓮花列島)를 이루고 있다. 한산도, 매물도 등 유명한 섬들의 위세에 가려 세인들의 관심에서 살짝 비켜서 있는 섬이다. 그만큼 호젓한 여행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 ‘알고자 한다면(欲知)’이란 뜻을 가진 섬이름이 특이하다. 여러 설이 있지만, 한 고승이 깨달음을 ‘알고자 한다면’ 먼저 자신의 마음속을 살펴보라고 한 설법에서 유래했다는 것이 유력해 보인다. # 드라이브의 백미 일주도로 섬이름에 대한 궁금증은 접어두고 서둘러 섬 일주에 나섰다. 섬 주변의 비경들을 모두 안고 있는 일주도로는 욕지도의 자랑. 무려 31㎞에 달한다. 자전거로는 1시간30분, 승용차로는 40분 정도 걸린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삼여도 고갯마루. 이영하, 윤정희 등 당대의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출연한 영화 ‘화려한 외출(77년작)’의 무대가 되었던 곳이다. 한쌍의 촛대바위와 세개의 바위섬으로 이루어진 삼여도, 그리고 좌사리도 등이 그림처럼 펼쳐져있다. 화려함과 장엄함이 어우러져 푸른 바다를 수놓은 듯한 모습에 찬탄이 절로 나온다. 이곳을 찾은 외지인이라면 누구라도 ‘화려한 외출’을 한 셈. # 아름다운 어촌 유동마을 삼여도 고갯마루를 지나면 유동마을. 인근의 덕동마을과 함께 거무스름한 몽돌해변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아름다운 어촌’의 한곳이기도 하다. 일주도로 주변 풍경을 눈에 담으며 천천히 페달을 밟는 ‘자전거족’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유동마을로 향했다. 도로변 곳곳의 황토빛 고구마밭이 옥빛바다와 대비를 이루며 이채로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고구마는 이 지역 특산물.‘욕지 고구매’라고 해서 제법 비싼 가격에 팔려 나간다. 능숙한 솜씨로 소를 부리며 고구마밭을 일구던 이문수(72)씨는 처음 본 외지인에게 “8월쯤에 한번 더 오시소. 내 맛난 고구마 대접할끼고마.”라며 보기 좋은 미소를 보낸다. 대문 없이 살고 있는 이곳 사람들의 인정이 그대로 전해졌다. 어디 고구마뿐일까. 언제고 다시 찾는다면 아마 ‘이밥에 고기반찬’까지 대접할 게다. # 노적마을과 섬 산행 노적마을은 욕지도가 숨겨둔 또 하나의 비경. 이슬이 쌓여 생겨났다는 이름만큼이나 아름다운 마을이다. 좌우로 펼쳐진 초도와 연화도, 좌사리도 등 다도해의 섬들이 파도를 헤치며 마을로 다가오는 듯하다. 마을주변에 널려 있는 낚시포인트에서는 갯바위 낚시를, 까만 몽돌로 이루어진 앞마당같은 해변에서는 해수욕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맑고 투명한 바다 속은 또 어떤가. 전국의 스쿠버다이버들이 즐겨 찾을 만큼 맑은 물색을 자랑하고 있다. 천황봉 등 섬속의 산을 오르는 즐거움이 또한 각별하다. 산행 내내 한려수도의 수려한 풍광과 소박한 섬마을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일주도로에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절경. 천황봉, 약과봉 등을 둘러보고 내려오는데 두시간 정도 걸린다. 짧은 산행이지만 곳곳에 바위절벽 등 난코스도 적지 않다. 운이 좋으면 산행중에 야생사슴을 만나기도 한다. 욕지도는 한때 녹도(鹿島)라고 불릴 만큼 사슴이 많았던 곳. 지금은 10∼20마리정도의 야생사슴이 서식하고 있다. # 몽환적인 밤바다 어느덧 해거름에 도착한 욕지항. 서너명의 촌로들이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 얼굴이 불콰해진 화랑이발소 이발사 김기반(72)씨도 그중 한명. 벌써 44년째 욕지도 사람들의 머리를 깎아주고 있다. 요즘엔 미용실에 밀려 하루 두세명 손님받기도 어렵지만, 그나마 이발비가 없으면 깎아주기도 하고 담치(홍합)등 해산물을 이발비 대신 받기도 한다. 교교한 달빛을 받아 검게 빛나는 밤바다. 그리고 오랜 세월 풍상에 다듬어진 몽돌해변. 섬뜩할 만큼 적막하고 비현실적이라 할 만큼 아름다운 풍경속을 거닐며 다시 한번 욕지도의 유래를 생각했다. 밀려오는 검은 파도에 뒤척이던 몽돌들이 번뇌란 탐욕에서 시작되는 것이라고 속삭이는 듯하다. 그제서야 ‘欲知’가 ‘欲止’의 오기(誤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퍼뜩 머리에 떠오른다. 욕심을 버린 청빈한 삶을 최고의 가치로 여긴 조상들이 안빈낙도(安貧樂道)를 꿈꾸던 곳. ●먹을거리 아지 외에 요즘 제철을 맞은 생선이 볼락. 소금구이로 통째 먹는 맛이 일품이다. 생선회 식당이 주류를 이루는 욕지도에서 꼭 먹어봐야 할 토속음식이 ‘뺏때기 죽’. 말린 고구마를 팥 등과 함께 죽처럼 끓인 것이다. 예전 보릿고개 시절엔 구황음식이었지만 요즘엔 간식처럼 먹는다. 아직 관광음식으로 개발되지 않아 정식메뉴로 파는 음식점은 없다. 다만, 민박집 등에서 주인에게 말만 잘하면 맛볼 수 있다. ●교통 통영에서 가는 배편은 자주 있는 편. 욕지 카페리1호(yokjishipping.co.kr,055-641-6181,6183)는 통영항에서 하루 3회, 카페리2호(055-641-3560)는 삼덕항에서 하루 2회 왕복운항한다. 카페리1호는 여객운임이 편도 7000∼9000원, 차량운임은 편도 1만 6000∼2만 2000원,SUV를 포함한 승합차는 2만 7000원이다. 카페리2호는 여객운임이 편도 7000원, 차량은 승용차 1만 6000∼2만원, 승합차는 2만 5000원. 삼덕항에서만 출항하는 욕지금룡호(yokji.or.kr,055-641-3560)는 연화도를 경유하지 않고 욕지도로 하루 3회 직항한다. 요금은 카페리2호와 동일하다. 욕지도내 시내버스가 배시간에 맞춰 운행되지만 아무래도 불편한 점이 많다. 욕지도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승용차가 필수. 자전거를 대여해 주는 곳도 없어 직접 차량에 싣고 가야 한다. ●숙박업소 섬 곳곳에 여관과 콘도형 민박 등 숙박업소들이 많다. 주민집 대부분이 민박을 겸하기도 한다. 그러나 피서철 성수기엔 숙소가 모자랄 경우도 있어 예약이 필수다. 요금은 1만 5000∼5만원. 문의 욕지면사무소(yokji.tongyeong.go.kr 055-642-5119,3007). # 통영 앞바다 아지잡이 어선의 아침 “아지(매가리의 일본식 표현)란 생선을 바다의 로또복권이라 안합니꺼.” 새벽 4시30분. 해와 달이 교대를 서두르는 시간.5t급 어선 부광호의 선장 김학명(42)씨는 정치망이 펼쳐져 있는 어장으로 향하는 배위에서 아지 자랑에 열을 올렸다.“뱃사람들이 그래서 희망을 갖고 사는 거지예. 평소에 잘 안잡혀도 몇백상자 잡는 날엔 단번에 대박나는 거라예.”김 선장은 욕지도에서 3대째 어장을 일구며 살아가는 전형적인 경상도 ‘싸나이’. 무뚝뚝하다가도 아지얘기가 나오자 눈에 불을 켠다. 아지는 특히 일본인들이 좋아한다. 회로도 먹지만, 얇게 포를 떠 초밥위에 얹어 먹는 맛이 일품이다. 성격이 급해 그물에서 올라오면 바로 죽어 버린다. 그래서 잡은 아지는 “고마 바로 냉동시키가 일본으로 수출해 삔다.” 매가리라고도 불리는 아지잡이는 이맘때부터가 절정. 아무 것도 먹지 않아 뱃속이 빈 아지가 최상품으로 상자당 10만∼13만원을 호가한다. 멸치를 먹은 놈은 상자당 10만원, 새우를 먹었을 때는 7만∼8만원 정도 값을 쳐준다. 제법 많이 올라오는 날이면 300∼400 상자는 거뜬히 잡는다니, 한번 출어에 수천만원의 수입을 올리는 셈이다. 어장은 유동 선착장 바로앞. 아지 등 생선의 회유로를 막아 정치망 속으로 몰아 넣는 어로방식이다. 정치망 한가운데 놓인 뗏목위에 올라선 김 선장과 선원들이 천천히 그물을 걷어올리기 시작했다.105마력짜리 뗏목엔진이 굉음을 울릴 때마다 포위망이 조금씩 좁혀지기 시작했다. 겁에 질린 멸치떼만 요란스레 뛰어오를 뿐, 정작 아지는 눈에 띄지 않았다. 뗏목과 배가 닿을 듯 가까워졌을 즈음, 드디어 그물아래에서 아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유선형의 날렵한 몸매를 가진 아지. 토실토실하게 살이 올라 있다. 담배를 한대 피워 문 김 선장의 입술에 미소가 감돌기 시작한 것도 그때쯤. 저 무뚝뚝한 ‘갱상도 싸나이’도 웃을 때는 꼭 어린아이처럼 해맑은 모습이었다. 아침 6시40분. 스멀스멀 산비탈을 기어 오른 햇살이 활짝 퍼지기 시작했다. 오늘 잡은 물고기는 잡어를 제외하고 아지만 두상자. 선원들 인건비는 고사하고 겨우 기름값이나 될 만한 양이다. 그렇지만 아지잡이는 이제부터가 시작. 실망하는 모습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도다리를 낚고 돌아오는 ‘미시족 어부(漁婦)’ 이경미(35)씨와 손짓으로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고등어 양식장으로 향하는 어민들과 손인사도 나누며 욕지항으로 돌아온 김 선장. 아침밥을 먹자마자 또 다른 일터인 고구마밭으로 향했다.
  • 中어선 阿연안 ‘싹쓸이’

    ‘약탈자’ 중국어선들이 아프리카 연안의 어족자원을 싹쓸이하고 있다. 물고기라면 크기·종류를 불문하고 잡아들이는 중국 트롤어선이 중국 근해와 태평양, 인도양을 넘어 대서양 연안에서까지 악명을 떨치고 있는 것이다. 어획량이 줄어 어려움을 겪는 현지 어민들의 호소에도 가난한 정부로선 단속선을 띄울 예산조차 없다. 궁여지책으로 무장세력에게 커미션을 주고 순찰활동을 위임하고 있지만 무리한 단속으로 외교분쟁의 소지도 없지 않다.●연안국 연간 피해 12억달러 아프리카 해역으로 중국 어선들이 몰려드는 것은 유럽 시장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데다 할당제가 엄격히 시행되는 다른 연안국들과 달리 이곳의 어업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하기 때문이다. 21일 미국 일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에 따르면 이곳에 진출한 중국 트롤어선들은 그물코가 촘촘한 대형 어망을 이용, 한번 조업으로 척당 약 40만달러(약 4억원)의 수입을 거둔다. 문제는 이들의 활동이 지역 어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해양 생태계를 황폐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이 지역에서 실태조사를 마친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에 따르면 갑판 위로 끌어올려진 물고기 가운데 70%는 상품가치가 없어 그냥 버려진다.질 낮은 물고기는 ‘공장선’으로 보내져 통조림으로 가공된 뒤 아프리카 국가들로 가고, 고급 어종은 냉동시설을 갖춘 대형 배로 옮겨진 뒤 유럽시장으로 팔려간다. 외국 트롤어선들은 현지인들의 어선과 충돌해 인명피해를 내거나 그물을 찢어놓는 일도 잦다. 시에라리온의 한 어로 당국자는 “그들은 잡은 고기를 지역항구로 가져오지 않기 때문에 세금도 내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중국 등 외국 트롤어선들의 불법 조업행위로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국가들이 입는 피해가 매년 1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무장세력이 돈 받고 단속 대행 연안경비대를 유지할 능력이 안 되는 시에라리온 정부는 현지 무장세력들에게 벌금의 50%를 떼어주는 조건으로 불법 어로행위 단속을 위탁하고 있다.사정은 이웃한 기니, 라이베리아 정부도 마찬가지다. 정부 위임으로 배타적경제수역 순찰임무를 담당했던 시에라리온의 한 무장세력 관계자는 “단속선을 향해 정면으로 돌진하거나 자동화기를 발사하는 불법어선들을 제압하려고 경기관총과 로켓화기를 사용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이 때문에 중국어선 중에는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엔진이 고장나 연안을 떠도는 경우도 있다. 로켓 공격을 받고 선체에 구멍이 뚫린 채 표류하던 중국선적 ‘롱웨이 007’의 한 선원은 “1주일 이상 라디오도 없이 바다를 떠돌았다.”면서 “기니에 있는 선주는 ‘항구로 견인돼 고철로 팔릴 때까지 무작정 배를 지키라.’는 지시를 했다.”고 말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한국도 SCM 경쟁력 갖춰야”

    LG전자 박재규 SCM 태스크 팀장(상무)은 “일본이 80년대 환율 급상승 때 재고를 줄이기 위해 JIT란 시스템을 개발해 경쟁력을 높인 사례가 있다. 한국도 SCM(Supply Chain Management)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박 상무는 최근 정보통신부 민간 우편사업단장직을 끝내고 LG전자의 ‘재고관리’ 등을 총괄하기 위해 영입됐다. 그는 “LG전자의 경우 글로벌 제품의 재고, 부품 재고, 유통부문 재고가 많은 수준이고, 재고 가격 하락분에 대해 매출액을 반환하는 금액도 상당히 많아 기존의 공급망 관리방식과 업무절차로는 더 이상 돈을 벌 수가 없다.”고 진단했다. 재고 물량을 3년 안에 30% 줄여야 한다고 했다. 이는 국내 다른 대기업도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LG전자는 재고 관리가 효율적으로 끝나면 수조원의 유동성 확보뿐 아니라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상무는 “휴대전화의 경우 3개월이 멀다 하고 신제품이 출시되고 있으며, 벽걸이TV는 지난 1년 사이에 반값으로 가격이 폭락했다.”면서 “이러한 급격한 시장 변화는 기업의 근본적인 체질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재고는 의도적으로 유지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공급망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의도되지 않는 상황에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박준석 특파원의 월드컵 편지] 먹는 물·경기 시청까지… 공짜는 없다

    |쾰른(독일) 박준석특파원|‘텔레비전, 물, 화장실´ 한국에선 ‘공짜´로 볼 수 있거나 이용이 가능한 것들이다. 그러나 월드컵이 열리는 독일에선 아니다. 생각보다 비싸다. 물과 화장실은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이 일찍부터 유료화를 하고 있지만 월드컵 기간이라는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공짜로 월드컵 경기를 시청할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다. 한국에선 소위 ‘빅게임´이 열리는 시간엔 텔레비전이 설치된 기차역이나 버스터미널에 수많은 사람들이 운집한다. 그리고 여기저기서 환호성을 질러대는 등 그야말로 시장통이 돼 버린다. 그러나 독일에선 빅게임이 열리는 시간엔 오히려 이런 공공시설과 거리는 한산한 편이다. 축구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만이 오갈 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텔레비전을 보기 위해 인근 술집으로 들어간다.2시간 가까이 경기를 보면서 달랑 맥주 한잔만을 시킬 수도 없다. 주인도 맥주잔을 비우는 시간이 길어지면 “더 주문하겠느냐.”며 은근히 압박한다. 미안한 마음에 맥주 몇 잔과 가벼운 음식까지 시키면 음식값은 순식간에 몇 만원에 이른다. 물론 응원을 위해 대회 조직위원회가 대형 스크린을 설치한 곳도 있지만 이런 장소는 극히 한정돼 있다. 덩달아 물값도 ‘금값´이 됐다. 음식점에서는 물이 음료수 메뉴판에 등장한 지 오래됐지만 요즘 노점에서 파는 물은 부르는 게 값이다. 응원을 위해 사람들이 모이는 광장에서는 0.5ℓ의 물을 4유로(5000원)에 사야 하는 경우도 있다. 파는 사람도 배짱이다. 전혀 깎아주지 않는다. 때문에 사람들은 차라리 물보다 싼 맥주를 마신다. 독일인들은 이미 적응이 된 듯하다. 그러나 월드컵 기간에 독일을 방문 중인 한국인들은 아직도 ‘물은 공짜´라는 인식이 강해 아예 할인마트에서 싸게 산 대형 물병을 들고 다닌다. pjs@seoul.co.kr
  • 학부모 “급식당번 폐지 관철”

    초등학교 어머니 급식당번 제도가 인권침해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제기된 진정이 기각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관련 모임은 폐지운동 제2라운드에 돌입키로 했다. ‘어머니 급식당번 폐지를 위한 모임’은 20일 “지난 14일 인권위로부터 진정 기각 통보를 받았다.”면서 “21일 이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고 현재 진행 중인 1인 시위와 함께 본격적인 급식당번제 반대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모임 공동대표 조주은씨 등 2명은 지난해 7월 서울 S초등학교 등 3개교 교장을 상대로 인권위에 진정을 냈다.어머니들을 급식 당번에 강제 배정하고 불참하면 돈을 내게 하는 것은 여성을 가사와 양육의 전담자로 간주하는 성차별이며 장애인 가족, 한부모 가족 등을 고려하지 않는 차별적 제도라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인권위는 지난달 29일 “이는 국가인권위원회법이 정한 평등권 침해의 차별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결정했다. 인권위는 결정문에서 “해당 학교에서 급식 당번제도는 강제가 아닌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지고 있고 참여가 어려운 사람은 제외하고 있다.”면서 “어머니뿐만 아니라 아버지가 참여하는 경우도 있어 성차별이 아니다.”라고 기각 이유를 설명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밀착취재] 사내부부 차별 여전

    [밀착취재] 사내부부 차별 여전

    사내부부가 늘고 있다.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늘면서 생긴 직장문화의 한 단면이다. 사내연애를 아예 금기시하는 기업도 있으나 사내결혼을 적극 권장하는 기업도 있을 정도로 사내부부에 대한 시선이 너그러워졌다. 결혼 적령기의 젊은이들이 일상의 대부분을 회사에서 지내다보면 사내부부의 출현은 필연적이라는 분위기다. 하지만 일과 가정을 분리하는 이분법적 사고가 강한 문화에서 사내부부는 아직 낯설다. 때문에 기본적 권리 침해조차 도외시되기도 한다. 새로운 문화인 만큼 바람직한 정착을 위해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때다. 사내부부는 구조조정 1순위란 말이 있다.1990년대 말 외환위기 직후 통용됐던 말이다. 당시 모 금융사는 ‘경제적 충격이 덜한’ 부부사원 중 여성의 명예퇴직을 강요하고 무더기로 해고해 소송까지 가기도 했다.7∼8년 전의 일이다. 지난 일로 치부되기도 하지만 일부 회사에서는 여전한 현실이기도 하다. ●남편에게 해될까 ‘쉬쉬’ 대기업 제조업체에 근무하는 A씨는 사표를 내야 할 처지에 처했다. 회사가 구조조정을 하면서 임신한 여성과 사내부부를 우선 해고한다는 소문이 현실이 됐기 때문이다.A씨는 “사내커플인 데다 임신까지 해서 확실한 해고 대상인데 노조에서도 사내커플은 알아서 나가라는 분위기다.”라고 하소연했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만한 유명기업체 과장으로 있는 B씨도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얼마 전 사내결혼을 했는데 막상 결혼을 하고 나니 둘 중 한 명은 나가는 게 관행이라는 것이다. 사내부부였던 C씨는 이혼 때문에 궁지에 몰렸다.C씨는 “사내결혼을 했다가 이혼을 하게 됐는데, 회사에서 전 남편과 함께 근무하는 게 불편할 거라며 그만두라고 한다. 공사를 확실히 구분했는데 이혼 때문에 쫓겨날 처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사내부부·성차별 이중문제 이처럼 사내부부라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받는 일이 여전히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여성노동 전문 상담창구인 ‘평등의 전화’에도 사내부부의 하소연은 심심치 않게 올라 온다. 사내부부라는 이유로 퇴직을 종용하는 것은 위법이지만, 구조조정시엔 관행처럼 사내부부가 타깃이 되다 보니 이혼을 고민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10월 한 여성은 “회사 구조조정 때마다 사내부부가 타깃이 되는데, 남편과 법적으로 이혼을 하면 사내부부의 굴레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느냐.”고 평등의 전화에 묻기도 했다. 사내부부에 대한 차별은 부당대우 문제뿐만 아니라 성차별 문제도 안고 있다. 해고 대상이 대부분 여성이고, 임신이나 출산시에도 사내부부라는 조건이 약점으로 작용하는 탓이다. 부산의 중소기업체에 다니던 여성은 “출산한 지 12일 만에 회사에서 해고 통보를 받았는데, 만약 부당해고로 문제를 삼으면 사내커플인 남편에게도 영향이 있을 거라고 해서 그냥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법을 위반한 기업을 실제로 처벌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사내부부는 부당해고를 당하더라도 한 쪽이 회사에 남아 있기 때문에 회사에 불만을 드러내지 못한다. 노동부 관계자는 “사내부부 부당 해고는 근로기준법과 남녀고용평등법 위반이지만 실제 신고가 들어오는 경우가 없어 정부에서도 어쩔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입사동기 부부가 털어놓은 속얘기 임왕섭(34·KT&G 브랜드국 과장)·김경선(31·KT&G 북서울본부 대리)부부와 김영곤(32·삼성SDS 전자해외팀 대리)·오윤정(30·삼성SDS 전자해외팀 대리) 부부는 사내부부다. 회사라는 공적인 공간에서 부부라는 개인적 관계를 맺고 있는 이들에게서 사내부부의 속얘기를 들어봤다. 왕섭 아내와는 입사동기인데 발령을 다른 지점으로 받았지만 맡은 업무가 비슷해서 힘들 때나 고민있을 때 전화를 주고 받다보니 정이 들었다. 영곤 신입사원 수련회에서 지금 아내를 처음 봤는데 같은 부서에 배치받은 게 계기가 됐다. 워낙 해외출장이 많은 부서라 같이 출장다니면서 가까워졌고 2년 정도 몰래 데이트를 했다. 왕섭 4년 넘게 연애했는데, 거의 첩보영화를 찍는 수준이었다. 퇴근 후에 만날 때도 회사에서 몇 정거장 떨어진 곳에서 접선하듯이 몰래 만났고, 회사 내에서는 꼭 필요할 때만 복도 계단 통로에서 살짝 만나곤 했다. 윤정 사내부부라서 좋은 점이 많다. 같은 일을 하기 때문에 이해도가 높다. 업무상 해외출장도 많고 야근도 많은데 서로 다른 일을 한다면 여자 입장에서 남편을 신경쓸 수밖에 없을 거다. 그런데 같은 회사 사람이다보니 굳이 설명을 안 해도 당연하게 생각해서 일할 때도 편하게 할 수 있다. 경선 예를 들어 회식이 늦어져도 서로의 상사 스타일을 아니까 그러려니 하는 식이다. 대화거리가 많은 것도 장점이다. 영곤 부부간에 대화가 없는 경우도 많은데 사내부부의 경우는 공감대가 형성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대화가 많아진다. 서로 업무에 대해 잘 모르면 아예 얘기조차 안 꺼내게 되질 않나. 특히 힘든 일이 있을 때 위안을 받을 수 있어 든든하다. 경선 물론 사내부부라는 조건이 부담스럽기도 하다. 한 사람이 사내에서 자기관리를 잘못하게 되면 그 흉이 상대에게까지 돌아가기 때문에 무의식 중에 사내부부라는 걸 항상 의식하게 된다. 그래서 일이나 인간관계에서나 한 번 더 생각하고 신중하게 된다. 회사생활뿐만 아니라 가정사에서도 남의 입에 오르내리지 않도록 긴장하게 된다. 왕섭 남자는 특히 왕따가 될 수도 있다. 너무 투명한 유리지갑이어서 보너스조차 따로 챙길 수가 없다. 친구들끼리 2차,3차를 가는 경우에도 친구들이 알아서 열외를 시켜줄 정도다. 영곤 회사의 시선도 신경쓰이는 부분이다. 결혼 전에 사내커플에 대한 자료들을 찾아봤다. 경영진의 호응도가 낮은 편인데 가정사를 회사까지 가져온다, 보안유지가 힘들다 등의 이유 때문이더라. 우리의 경우는 특히 결혼 후에도 같은 팀에서 일하고 있다. 윗선에서 부서배치를 달리할 수도 있었을 텐데 굳이 그럴 필요성을 못 느낀 것 같다. 회사에서 신뢰를 보여준 만큼 구설수에 오르지 않도록 더 조심한다. 윤정 남편과 사내에서는 둘이서 따로 행동을 하지 않기로 했다. 호칭도 회사에 들어서는 순간 서로 공식 직급을 부른다. 왕섭 회사에 위기가 있을 때 사내부부가 타깃이 된다는 점도 항상 염두에 둔다. 아예 와이프에게는 우리 중 하나가 나갈 일이 생기면 내가 나간다고 공언을 해놨다. 아무래도 우리 사회에서 남자가 직장을 옮기기가 쉽지 않나. 하지만 그런 위기의식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미래를 고민하고 준비하는 자극제가 된다. 정리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사적인 문제로 업무에 지장” CEO 60% “사내결혼 반대” 사내부부의 증가는 기업의 새로운 고민거리다. 연애나 결혼은 사생활이지만, 사내 분위기나 업무와 직결돼 모른 척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전 직원의 7% 정도가 사내결혼을 했다.1만 2000명의 직원 중 사내부부가 424쌍이다. 우리은행측은 “사내결혼을 반대하지도 않고 특별히 장려하는 분위기도 없다. 다만 인사발령 때 부부가 너무 떨어지지 않도록 고려해 배치한다.”고 했다. 유한킴벌리는 사생활은 사생활이라는 주의다.1700명의 사원 중 46명이 사내결혼을 했다. 사내 동아리 활동이 활발해 동아리에서 만나 결혼하는 커플이 많다. 부부가 원하면 같은 사업장에 배치할 정도로 개방적이다. 삼성SDS도 사내부부가 많은 기업 중 하나다. 직원 7100명 중 사내부부가 90쌍 정도다. 팀 프로젝트와 밤샘작업이 많고 여성인력 비율이 높다 보니 사내커플이 많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모든 회사가 개방적이진 않다. 공개적으로 드러내진 않지만 사내연애를 금지하거나 사내결혼 때 한 쪽을 퇴사시키는 곳도 있다. 사측의 이같은 고민은 사내결혼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도 드러난다. 헤드헌팅업체 아인스파트너가 직장인 1100여명과 최고경영자(CEO) 15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직장인들의 70% 이상이 사내결혼에 긍정적인 반면 CEO는 60% 이상이 부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CEO들은 사내결혼을 반대하는 이유로 ‘사적인 문제가 회사에서도 이어져 업무에 지장이 생긴다.’,‘회사에 이로울 것이 전혀 없다’,‘출산이나 육아지원에 대한 책임이 무거워진다’는 점들을 들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길섶에서] 초보운전/오풍연 논설위원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우리 속담이 있다. 처음에 길을 잘 들여 놓아야 한다는 얘기일 게다. 운전 역시 마찬가지다. 난폭 운전도 습관에서 비롯된다. 올바르고 안정된 자세로 운전을 해야 항상 즐겁고 안전한 운전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운전은 남을 우선 배려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이 안전 운행의 첩경이다. 처음부터 운전에 베테랑은 없다. 모두 ‘초보운전’ 당시 아찔했던 기억들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도 일부 운전자들의 행태는 꼴사납다.‘순초보운전’‘진짜초보운전’‘왕초보운전’‘오늘이 처음입니다’ 등의 표지를 보면 심술이 발동하는 것 같다. 이들에게 바짝 다가가 위협적인 운전을 하면서 쾌감(?)을 느끼는 것이다. 창문을 열고서 욕까지 하는 경우도 흔히 본다. 그러고는 쏜살같이 내뺀다. 철부지 운전자나 할 짓 아니겠는가. 초보 운전자도 역시 조심해야 한다. 갓 운전을 시작한 처지에 무리한 끼어들기, 과속, 부당 추월은 사고를 부른다. 초보는 초보다워야 한다. 그래야 양보를 받을 수 있다. 초보운전이 훈장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생각나눔] 지금은 美서 통역사로 ‘딴길’

    [생각나눔] 지금은 美서 통역사로 ‘딴길’

    과거 신문지면 등을 장식하며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많은 신동·천재·영재들. 그들은 이후 어떻게 성장했을까. 지금 모습이 당초 기대에 못미쳤다면 무엇 때문이었을까. 어릴 적 ‘과학신동’으로 불리던 이들의 상당수는 성장하면서 아까운 재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의적절한 영재교육 기회를 얻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신문이 19일 입수한 한국과학영재정보지원센터 김명환(경원대 물리학과) 교수팀의 ‘과거 과학신동 성장 사례분석과 지원체계구축’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이 보고서는 과학기술부가 진행하는 ‘과학신동의 성공 및 실패 사례 연구’의 용역을 받아 작성된 것으로, 오는 23일 경원대학교에서 열리는 공청회에서 발표된다. ●‘과학신동센터’ 등 신설 시급 연구팀은 1960년대 이후 신문·TV 등 보도를 통해 알려진 과학신동들의 성장 경로를 추적·조사했다. 그 결과 과학분야에서 또래들과 다른 특별한 재능을 보인 영재들은 60년대 초 만 4세때 지능지수(IQ)가 210으로 4개 국어에 능통하고 미적분까지 풀어 ‘천재소년’으로 불린 김모(44·대학 강사)씨 등 64명이었다. 연구팀은 이 가운데 수학·과학 분야에 재능을 보인 28명 중 연락에 응한 7명을 면담했다. 나머지는 “현재 모습이 어릴 적 받은 국민적 기대에 못 미친다.”면서 면담을 거절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사회를 등진 채 생활하고 있었다. 조사 결과 60년대 13살 나이로 대학에 입학해 화제가 된 G(54)씨는 미국 유학 후 대학원 졸업에 실패, 현지 통역사로 일하고 있다.90년대 신동으로 이름을 날린 K(23)씨는 학교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해 검정고시를 통해 대학에 진학했다. 현재 정보통신 분야 대학원에 다닌다.80년대 과학천재로 화제가 된 P(21)씨는 이후 과학고 입학에 실패해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현재 버클리대에서 수학중이다. 조사대상 과학신동들은 성장 과정에서 공통된 불만을 갖고 있었다. 이들은 “제대로 된 영재 심화교육을 받았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나은 모습일 것”이라고 호소했다. 특히 “주위의 과도한 관심과 부담을 해소할 수 있는 심리적 탈출구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또래들과의 학교 생활은 힘들었으며, 좋아하는 과목의 수업은 특히 지루함을 느꼈다.”고 답했다. 아울러 “진로 선택 과정에 있어 전문가의 조언은 있었지만, 최종 결정까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영재교육진흥법’ 손질 필요 이에 연구팀은 과학 신동들이 적절한 영재교육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정규학교 형태와 다른 심화학습을 제공하는 ‘과학신동센터’(가칭)의 신설을 제안했다. 그 운영 형태로는 ‘신동-교육자-부모’가 함께 유기적으로 참여하는 형태를 제시했다. 연구팀은 “최근 화제가 된 송유근(10·인하대 1년)군의 경우도 시·도 교육청 및 대학 부설 영재교육원 등을 통해 교육기회를 제공하려 했지만, 부모가 보다 심화된 교육을 원해 체계적인 영재 교육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초등학교 3학년 이하의 아동에게도 ‘영재교육특례자’ 규정을 적용하도록 하는 ‘영재교육진흥법시행령 개정안’의 문제점(16조 1·2항)도 꼬집었다. 연구팀은 “영재 부모가 교육감에게 특례자 신청을 하고, 교육감이 다시 KAIST 등 과학영재교육원에 선정 의뢰를 하는 등 불필요한 절차가 중복돼 지원 기피 가능성이 있다.”면서 “거주지에서 가까운 영재교육 프로그램기관이 선정 및 교육을 담당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KAIST가 추진하는 ‘과학신동 프로그램’의 보완 필요성도 제안했다. 연구팀은 “KAIST 과학영재교육원은 교육기관의 역할보다 정책 연구와 교사연수 등 특별프로그램에 치중하고 있으며, 교육 전담 인력도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멕시코도 ‘불법 입국’ 몸살

    멕시코도 ‘불법 입국’ 몸살

    미국과 국경통제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멕시코가 남쪽 국경지대로 몰려드는 불법 이민자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멕시코 이민당국에 의해 체포된 밀입국자는 약 24만명으로 4년전보다 74%가 늘었다. 대부분 과테말라, 온두라스, 에콰도르 등 중미의 가난한 나라 출신들로 더 나은 일자리를 찾아 미국으로 떠난 현지인들의 빈자리를 노리고 들어왔다. 멕시코에서 1∼2년 머물며 돈을 모은 뒤 미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하는 경우도 있다. 남부 국경도시 타파출라의 불법체류자 구류센터에는 화물열차의 바나나 박스 틈에 숨어 국경을 넘어온 중국인, 뗏목을 타고 해안으로 들어온 쿠바인도 찾아볼 수 있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소개된 멕시코 남부의 ‘북행 러시’는 저개발국에서 부국으로 향하는 ‘이민 도미노’의 전형을 보여준다. ●저개발국→부국 ‘이민 도미노’ 남부 치아파스주에서 망고 농장을 경영하는 유제비오 오르테가 콘트레라스는 과테말라에서 온 10대들을 고용해 근근이 농장일을 꾸려간다. 하루 6달러를 받고 망고를 따는 일은 원래 치아파스의 원주민들이 도맡아 했지만 이들이 미국으로 떠나면서 자연스럽게 중미 출신 불법이민자들 차지가 된 것이다. 2년전 남쪽 국경을 넘어온 요아킨 바스케즈(22)는 멕시코에 머물면서 미국행을 노리는 ‘징검다리 이민자’다. 북부 국경도시 티주아나의 전자제품 공장에서 하루 12달러를 받고 일하며 고향에 집까지 마련했지만 여전히 ‘아메리칸 드림’을 포기하지 못한다. 요즘 그는 미국 뉴올리언스의 건설현장에서 일하기 위해 밀입국 브로커를 찾고 있다. 남쪽 국경이 밀입국의 핵심루트로 활용되는 것은 지역이 광범위한 데다 밀림이 우거져 통제가 어렵기 때문이다. 현지 관리들은 국경을 넘는 것이 “낮은 울타리를 뛰어넘는 것만큼 쉽다.”고 말한다. ●이민자 노린 범죄 기승도 멕시코가 미국행 밀입국자의 중간경유지가 되고 있다는 미국 정부의 불만이 가중되면서 멕시코 정부도 미-멕시코 국경지대로 향하는 주요도로에 검문소를 늘리는 등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효과는 미미하다. 국경과 인접한 남부 5개 주에 순찰요원이 450명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남쪽 국경지대를 둘러본 멕시코 전문가 조지 그레이슨 교수는 “여전히 이곳은 불법 이민자와 마약 밀수꾼에게 ‘열려라 참깨’ 같은 곳”이라고 꼬집었다. 당국의 단속은 허술한 반면, 이민자들을 상대로 한 범죄는 갈수록 늘고 있다. 단속권한이 없는 일반 공무원들이 돈을 노리고 ‘이민자 사냥’에 나서는가 하면, 현지 농민들은 이민자들을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어낸다. 성폭행도 다반사다. 이민자들이 북쪽 국경지대로 가는 화물열차에 올라타기 위해 배회하는 기차역 주변은 이들의 현금을 노린 강도들의 활동무대가 된지 오래다. 이민자 보호단체 ‘그루포 베타’의 루시아 베르뮤데즈는 “미국에 있는 멕시코 출신 불법이민자에 대해서는 합법적 권리를 요구하면서 정작 멕시코에 들어온 다른 나라 이민자들은 범죄시하고 학대한다.”며 이민문제에 대한 멕시코인들의 ‘이중잣대’를 꼬집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청소년 비행·일탈 위험수위 넘었다

    청소년 비행·일탈 위험수위 넘었다

    청소년들의 비행과 일탈이 심각하다. 청소년 흡연율과 음주율, 가출 현황, 청소년 범죄 등 청소년들의 현주소를 가리키는 각종 지표들이 우리 청소년들의 위기 상황을 말해준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발표한 ‘2006 아동백서’는 위기 청소년을 위한 정부 정책의 한계를 드러낸다. 이호균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소장은 “연령별로 보호정책을 차별화해 위기 청소년들이 즉시 보호받고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정책을 현실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 2명중 1명 “술 마셔봤다” 백서에 따르면, 초등학교 이상 학생들의 음주율은 무려 57.8%에 이른다. 학생 2명 중 1명꼴로 술을 마셔봤다는 얘기다. 학교별로는 대안학교 학생이 95.7%, 실업계 고등학생 79.2%, 인문계 고등학생 77.9%, 중학생 39.4%, 초등학생 33.0%로 나타났다. 월 단위로 정기적으로 술을 마시는 비율도 대안학교 학생은 74.5%, 실업계와 인문계 고등학생은 각각 55.4%,41.0%로 적지 않다. 초등학생의 월간음주율도 9.4%나 된다. 술에 노출된 어린이들이 적지 않다는 얘기다. 담배를 피우는 청소년의 나이도 낮아지고 있다. 고등학생의 흡연율은 줄고 있지만, 중학생의 흡연율이 높아져 어린 청소년들의 흡연이 문제가 되고 있다. 남자 중학생의 경우 1991년엔 흡연율이 3.2%였지만 2005년 현재 4.2%로 늘었다. 여중생 흡연율은 1991년 1.2%에서 2005년 3.3%로 증가폭이 더 크다. 가출 연령도 낮아지고 있다.2003년까지는 가출률이 가장 높은 나이가 16세였지만 2004년 들어서 15세로 낮아졌다. 특히 초등학생의 가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9세의 가출건수는 2001년 541건,2002년 442건,2003년 519건,2004년 680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12세 역시 2001년에 580건에 불과하던 가출건수가 2004년에 1002건으로 3년새 2배나 늘었다. ●범죄 유형은 성인과 닮은꼴 청소년 범죄는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2000년에 15만 1176건이나 됐던 청소년 범죄가 2004년엔 9만 2976건으로 40% 가까이 줄었다. 수적으로는 크게 감소했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개선됐다고 보기도 힘들다. 범죄 유형이 성인의 것을 닮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2000년에 청소년 범죄의 대부분은 폭력·상해 등이었다. 폭력범이 전체 37.5%, 재산범이 26.3%, 강력범이 2.9%였다. 2004년 가장 많은 범죄 유형은 절도·횡령·배임·사기 등의 재산범이다. 재산범이 34.9%로 가장 많고, 폭력범 32.2%, 강력범 3.1%로 양상이 바뀌고 있다. 특히 사기가 크게 늘었다. 2000년에 3995건이던 사기건수가 2004년엔 7224건이나 된다. 또 살인·강도·강간·방화 등의 강력범죄 비율도 늘어 청소년 범죄의 죄질이 더욱 나빠지고 있음을 드러낸다. ●성매매 매년 10%이상 증가 청소년 성매매도 해마다 늘고 있다. 적발된 건수만 2001년 1255건,2002년 1270건,2003년 1349건,2004년 1593건으로 매년 10% 이상 늘고 있다. 성매매의 매개는 대부분 인터넷이다.2004년 기준으로 인터넷을 통한 성매매가 전체 85.8%나 돼 청소년 유해환경 관리의 시급성을 드러낸다. ●‘알바´ 청소년 체임·폭행 이중고 이들이 유해환경에 노출돼 있는 것은 청소년 아르바이트 실태에서도 드러난다.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많은 청소년들이 아르바이트에 나서지만, 임금체불이나 삭감, 폭행 등 착취의 대상이 되고 있다. 2004년 기준으로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전체 38.1%다. 중학생과 인문계 고등학생의 경험률은 20% 정도지만, 실업계 고등학생이나 보육원 등 시설 청소년들의 아르바이트 비율은 50%가 넘는다. 경제형편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들의 인권피해는 심각하다.23.7%가 임금을 못 받거나 적게 받았고, 폭행을 당한 경우도 4.3%나 된다. 또 여학생은 2.9%가 성적피해를 당했다고 보고됐다. 황옥경 서울신학대 보육학과 교수는 “더 이상 아동정책이 국가정책의 우선 순위에서 밀려나서는 안 된다.”면서 “유엔아동 특별총회에서 채택된 지표대로 구체적인 국가 행동계획서를 작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준중형·SUV·LPG차 “속도 내볼까”

    그동안 중·대형차에 밀려 소비자들의 기억속에 ‘가물가물’하던 준중형,SUV,LPG 차량이 신차 출시를 계기로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준중형차의 대명사인 현대차 신형 아반떼가 한달 넘게 계속된 노사간 갈등으로 생산이 지연되다 최근 부분 생산에 들어가면서 본계약을 받기 시작했다.GM대우도 첫 SUV ‘윈스톰’을 내놓으며 싼타페·쏘렌토·렉스턴, 투싼·스포티지·액티언으로 재편된 SUV 시장 각축전에 기름을 부었다.LPG 가격 인상으로 사실상 ‘퇴출’됐던 LGP차는 기아차가 뉴카렌스를 내놓으며 판매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90년대까지만 해도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던 준중형은 쏘나타, 그랜저 등 중·대형차에 1위 자리를 내주며 추락하고 있다. 올 들어 5월까지 아반떼XD의 내수판매는 2만 8966대로 지난해 같은기간 3만 3567대보다 13.7%나 줄었다.신차 대기 수요로 5월 판매(1589대)가 4월이나 지난해 5월에 비해 77%나 줄어든 탓이다. 기아차 쎄라토 역시 올 누적 판매가 9333대로 지난해보다 0.8% 줄었다.GM대우 라세티는 6029대 판매에 머물며 24.6%나 감소했다. 르노삼성의 SM3가 43.8% 증가하며 체면치레를 하고 있다. 하지만 신형 아반떼의 등장으로 준중형 시장도 활기를 되찾을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 14일부터 신형 아반떼의 본계약을 받고 있는데 그동안 가계약까지 더해 15일 현재 계약이 8446대에 이르렀다. 신형 아반떼는 가격이 기존 모델보다 100만∼200만원 올랐지만 새로 장착된 1.6ℓ 감마 엔진이 기존 모델 대비 출력(121마력,10% 향상)과 연비(자동 13.8㎞/ℓ,12% 향상)가 대폭 개선되는 등 성능이 업그레이드됐다.1.6 디젤모델은 수동기준으로 연비가 21.0㎞/ℓ로 국내 최고를 자랑한다. 가격은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1.6VVT 1250만∼1650만원, 디젤 1.6VGT 딜럭스 1620만원이다. 기아차의 뉴 카렌스는 ‘신 LPG 전성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4월말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갔는데 지난달 3979대가 팔렸고 현재 누적 계약 대수가 1만 2000여대에 이른다. 지난해 5월에는 854대 판매에 그쳤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휘발유와 경유가 인상으로 LPG차의 유지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해진데다 디자인, 성능을 개선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GM대우의 레조도 지난달 판매가 454대로 지난해(450대)보다 소폭 늘었다. 내리막길을 걷고 있던 SUV 시장도 ‘꿈틀’하는 분위기다. 올 들어 계속 판매가 감소하던 SUV는 5월 1만 6582대가 판매되며 전월 대비 20.5%, 전년 동월 대비 8.2% 증가했다.SUV의 판매증가는 5개월 만이다. 스포티지·투싼·쏘렌토의 판매가 예전만 못하지만 쌍용차 렉스턴Ⅱ, 액티언스포츠 등 신차가 출시됐고 아직은 휘발유에 비해 경유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특히 액티언스포츠는 출시되자마자 2184대가 판매되며 돌풍을 일으켰다. 슬슬 달아오르기 시작한 SUV 시장은 새로 동참한 GM대우 윈스톰이 얼마나 좋은 반응을 얻느냐에 성패가 달려있다.GM대우는 윈스톰의 내수판매 목표를 월 2500대로 잡고 시승차 500대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에 돌입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 공약&과제](8)조직·인사 손질 어떻게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 공약&과제](8)조직·인사 손질 어떻게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는 조직개편이나 인사에 대해 특별한 공약을 하지 않았다. 굳이 꼽는다면 문화부시장을 두겠다는 정도. 그러나 당선 직후 각종 인터뷰 등을 통해 조직개편이나 인사에 대한 나름의 원칙은 밝혔다. 대대적인 조직개편은 하지 않되, 공약과 관련된 조직재편을 취임후 1개월 내에 마쳐 조직의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다. 오 당선자가 조직개편과 인사에 대해 최소한(?)의 언급을 한 것은 거대한 서울시 조직에 섣불리 손을 댈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 당선자가 취임하면 어느정도의 조직개편과 인사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의 조직이 그의 공약과 맞지 않는 경우도 있고, 인사시스템이나 관행도 개선의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보좌관·태스크포스팀 손질 필요 서울시에는 모두 복지·여성, 환경, 교통, 도시관리 등 4개의 보좌관제가 있다. 이는 전문성을 가진 보좌관들을 통해 아이디어를 내 실·국 단위로 운영되는 시정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초기에는 효과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당초 의도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시 안팎의 지적이다. 아이디어가 고갈되면서 실·국의 운영에 간여하고, 보고를 받기도 한다. 계선조직과 구분이 안될 정도다. 따라서 보좌관제는 아예 폐지하든가 아니면 대폭 그 역할과 운용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다. 태스크포스제도도 개선의 여지가 있다. 서울시는 행정수요에 따라 태스크포스제(반)를 운용하고 있다.19개 반이 있다.‘반제도’는 행정에 신축성을 부여하지만 조직의 안정과는 배치되기도 한다. 어떤 곳은 과의 기능보다 반의 기능이 더 비대하다. 적정 수준에서 관리할 필요가 있다. ●산넘어 산 ‘인사’ 서울시에서는 인사 때 연공서열이 7이면 실적은 3쯤 된다는 게 시 안팎의 평가다.6대4가 될 때도 있다. 하지만 중앙정부가 운용하는 ‘고위공무원단’ 등은 두지 않고 있다. 연공서열은 장점이 적지 않지만 연공을 뛰어넘는 능력을 감안한 인사가 사회적인 추세다. 고위공무원단까지는 아니지만 능력·실적·연공서열을 적절히 가미한 인사 시스템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본청과 구청, 구청과 구청 간 인사교류도 풀어야 할 과제다. 자치 원칙에 따라 인사권을 구청장이 가지고 있지만 본청-구청, 구청-구청 간 인사교류가 없으면 소중한 행정경험이 사장될 수 있다. 교류 활성화가 필요한 대목이다. 탕평 인사는 오세훈 당선자의 최대 과제다. 시장이 바뀔 때마다 실세(實勢)가 실세(失勢)로 바뀌는 현상이 되풀이돼 왔다. 또 지연과 학연에 따라 부침이 심한 것이 서울시 공무원들이다. 특히 이명박 시장 때에는 지연·학연과 관련된 잡음이 적지 않았다. 관련 전문가들은 ‘대하기 편한 사람보다는 일하기 편한 사람’을 고르라고 조언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전문가의 제언 ●최흥식 교수(고려대 정경대학 행정학과) 지금까지는 지방정부에 대한 조직이나 정원 규제가 많았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총액임금제와 조직과 인력에 대한 규제가 많이 풀린다. 그런 만큼 시장의 프로젝트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조직들을 정리하고, 인력을 재편했으면 한다. 먼저 일을 생각해야 한다. 인사 교류는 지방보다 서울시가 나은 편이다. 물론 필요하지만 그에 앞서 교육훈련을 활성화해 자질을 향상시키고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교육훈련제도도 대폭 손을 봐야 한다. 서울시도 민간부문에 비하면 교육훈련 분야는 활성화돼 있지 않다. 공무원들은 훌륭한 자질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발을 들여놓은지 몇년만 지나면 이 능력과 자질들의 농도가 낮아진다. 서울시 공무원의 교육훈련은 지금 서울시공무원교육원에서 맡고 있지만 아웃소싱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 [시론] ‘화이트칼라 범죄 엄단’ 맞다/고학수 연세대학교 법과대학 법경제학 교수

    [시론] ‘화이트칼라 범죄 엄단’ 맞다/고학수 연세대학교 법과대학 법경제학 교수

    최근 천정배 법무부 장관이 기업인의 횡령이나 배임 등 화이트칼라 범죄에 대해 엄단하겠다는 방침을 재천명했다. 그와 별도로 이용훈 대법원장도 화이트칼라 범죄에 대한 강력한 처벌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화이트칼라 범죄의 경우 지금까지 제대로 처벌되지 않은 사정을 감안한다면 이런 입장 천명은 바람직하며 또 필요하다. 다만 이러한 입장 천명이 일회적인 것으로 끝나거나 정치적인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사회 전반의 인식변화와 함께 제도의 정비가 필요하다. 사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대규모 화이트칼라 범죄의 경우조차 그에 대한 처벌이 강력하지 못한 것이 일반적이었다. 간헐적으로 처벌되는 경우에도 이를 정치적 고려에 의한 것이라거나 다른 이유로 인해 예외적으로 발생된 일회성 사안으로 치부하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화이트칼라 범죄가 다른 중범죄와 다름없이 사회에 크게 해악이 되는 범죄행위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와 같은 인식이 생긴 것은 크게 경계해야 할 것이다. 화이트칼라 범죄는 강도의 피해자와 같은 가시적 피해자가 없다는 점 때문에 ‘피해자가 없는 범죄’로 인식되기도 쉽고 또 피해 자체를 과소평가하기도 쉽다. 하지만 기업가에 의한 경제범죄는 그 기업에 투자한 투자자를 포함한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시장경제체제의 근간을 흔드는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한다. 특히 처벌이 주는 향후 범법행위 발생에 대한 억제효과를 고려하면 화이트칼라 범죄에 대한 처벌의 중요성은 더욱 중요해 진다. 화이트칼라 범죄에 대한 처벌 강화는 최근 미국이나 유럽의 선진국에서도 볼 수 있는 현상이다. 특히 인터넷업체의 버블 붕괴 이후 드러난 몇몇 화이트칼라 범죄를 통해 심각성이 널리 인식되면서 여러 나라에서 처벌이 강화되었다. 그 중 미국의 경우를 보면 지난 2002년 이래 법무부 내에 화이트칼라 범죄에 대한 특별팀을 설치하여 운영해오고 있다. 이 특별팀 설치 후 화이트칼라 범죄사건에 대한 기소가 연간 평균 100건 이상으로 급증했고 처벌받게 된 기업가 수도 급증했다. 또 특별팀 운영과 함께 형사사건에 대한 양형기준이 재정비되어 화이트칼라 범죄에 대한 처벌이 대폭 강화되었다. 개정된 양형기준에서 특히 주목할 것은 화이트칼라 범죄에 대한 처벌강도를 정함에 있어 가해자들이 피해자들에 미친 손해액이 중요한 기준으로 책정되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상장회사 경영진이 일반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끼치는 범법행위를 한 경우에 대한 처벌이 크게 강화되었다. 이제는 범법행위를 한 기업가들이 1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 받는 경우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엔론사건의 경우 전임 최고경영자에 대해 내려진 1심 재판에서의 유죄평결이 계속 유지될 경우 피고인이 여생을 모두 감옥에서 보내는 것도 가능한 상황이다. 엔론사건의 경우 회사의 붕괴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최고경영진이 투자자나 종업원 등의 판단을 오도하는 거짓된 발언을 많이 했다는 것이 중요한 혐의사항이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많다. 화이트칼라 범죄에 대한 처벌은 그 때그때의 여론이나 정치적 고려에 의해 행해져서는 안되고 시장경제 시스템의 확립이라는 중요한 목표에 기초하여 이루어져야 한다. 법의 엄정한 집행은 미래 한국경제를 짊어지고 갈 기업가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역할을 할뿐더러 그들이 우리사회의 일반 구성원으로부터 신뢰를 얻는 데에도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 고학수 연세대학교 법과대학 법경제학 교수
  • 성남 인라인 스케이트 동호회

    성남 인라인 스케이트 동호회

    분당은 ‘인라인 천국’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인라인 스케이트를 즐긴다. 인라인 전용스케이트장과 전용도로까지 조성돼 있다. 3만여명이 인라인스케이트 동호회나 협회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40여개의 동호회가 활동하고 있다. 이들 동호회에서 연중 무료 강습회를 열어 인라인 인구 저변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사진은 탄천변 인라인스케이트장에서 어린이들이 인라인을 즐기고 있는 모습. 글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성남시 분당신시가지는 자전거 천국으로 불린다. 또 이에 못지않게 ‘인라인 천국’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곳곳에 인라인 전용스케이트장이 마련돼 있고 탄천변을 따라 전용도로까지 조성돼 있다. 자전거를 타고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생겨난 것은 이미 오래전 일이다. 최근에는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기며 서울을 오가는 출·퇴근 족도 생겨나고 있다고 하니 그럴 만도 하다. 분당에서만 무려 3만여명이 인라인스케이트 동호회나 협회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이들은 평일 오후나 주말을 이용해 레이싱을 즐긴다. 그 숫자도 자전거 동호회를 크게 앞지르고 있으며, 매달 회원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동호회가 주축 분당에는 인라인스케이트연합회를 구심점으로 40여개의 동호회가 활동 중이다. 연합회와 동호회 간부들은 인라인스케이트의 저변확대를 위해 연중 무료강습회를 열고 있다. 또한 초보자를 위한 인라인스쿨도 개설돼 4살 어린이에서부터 50세를 넘긴 어르신들까지 참가 열기도 뜨겁다. 분당에 인라인마니아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많은 연합회와 동호회들이 대부분 무료강습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 큰 힘이 되고 있다. 게다가 짧은 기간에 기술을 습득할 수 있고 아파트 현관에서 탄천까지 자전거도로를 이용해 접근할 수 있다. 전문적인 체력을 요구하지도 않고 장소에도 구애받지 않는데다 재미까지 있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회원에 가입하고 있다. 주민들에게 인기 ‘짱’이니 선거에 대비해 이들에게 뭔가 보여야 하는 자치단체장들도 4∼5년 전부터 인라인스케이트장 조성에 예산 투입을 아끼지 않고 있다. 동호회가 부지기수로 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분당신시가지에는 2002년 시가 예산을 투입해 분당구 청사 옆 공터에 전용 인라인스케이트장을 개설했고, 이어 남한산성 유원지와 종합운동장, 탄천변 등 3∼4곳에 추가로 스케이트장을 마련했다. 탄천 자전거도로 인근에는 중앙선까지 있는 인라인 전용도로가 별도로 조성됐고, 시는 연차적으로 이 도로를 탄천변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인라인학교 얼음 위에서 즐기는 스케이트처럼 인라인의 경우도 스케이트를 신고 일어설 수만 있으면 탈 수 있다. 그러나 부상을 방지하고 제대로 즐기려면 배우는 것이 상책이다. 인라인학교는 동호회가 주축이 돼 매달 실시하는 강습과 자치단체가 예산을 지원하는 강습 등 두 가지가 있지만 모두 무료다. 배우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주민들로서는 별도로 주머니를 털 필요가 없다. 대부분 3개월 코스다. 그러나 배우기 전에 장비는 구입해야 한다. 인라인스케이트는 평균 10만원대. 싼 것은 3만∼4만원짜리도 있지만 불량품은 발목부상을 입을 수 있다고 강사들은 전한다. 전문가용은 150만원을 호가하는 것도 있다. 이밖에 헬멧은 필수다. 여기다 손목과 팔꿈치·무릎 보호대 등을 갖추어야 한다. 선수들이 입는 전용 스포츠웨어까지는 갖출 필요가 없지만 무릎이 움직이는 데 부담을 주지 않을 정도의 편한 옷을 입는 게 좋다. 고글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도로상황과 이용가능한 도로환경 등을 익히게 되지만 대부분 실기위주로 교육이 진행된다. 어린이들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기초부터 다지지만 어른들은 3개월을 꽉 채우지 않고도 즐기는 경우가 많다. ●제대로 즐기기 50세를 넘긴 나이에 인라인스케이트를 시작한 정기진(54·분당구 분당동)씨는 인라인스케이트 마니아로 동호회 회원이다. “처음에는 대학에 들어간 아들이 타는 것을 구경하다.‘나도 한번 해보자.’며 배우다 재미에 폭 빠졌다.”면서 “이제는 주말이면 아들과 함께 탄천변을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안전모와 고글을 쓰고 거리를 달릴 때면 10년은 젊어지는 기분”이라며 “처음에는 허리와 발목통증에 시달렸지만 이제는 체력적인 걱정은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두달 정도 배운 뒤 동호회 회원들과 즐기기 시작했지만 자세와 속도면에서 전문가에 뒤지지 않는 실력을 보이고 있다. 허리와 배부분의 군살도 거의 사라졌다. 일반스케이트와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허리를 굽히는 기마자세를 습득하게 되고 이어 한 발씩 걷는 걸음마를 시작한다. 다음에는 한 발로 주행하는 연습을 하게 되는데 나머지 발로는 제동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숙달되면 하레이싱과 회전 등을 배우게 된다. 인라인스케이트는 하키와 슬라롬, 피트니스, 레이싱 등 다양한 종목이 있다. 하키는 바퀴가 달린 날이 짧은 것으로, 실제 하키경기를 하는 마니아들이 사용한다. 슬라럼(slalom)은 장애물을 이용해 묘기를 하는 것으로 초보코스에서는 배울 수 없다. 별도로 3개월 정도 강습을 받아야 한다. 피트니스(fitness)는 초보자에게 어울린다. 허리를 펴고 즐긴다. 레이싱 역시 초보자들이 즐길 수 있는 것이지만 속도를 많이 내려면 경력이 필요하다. 레이싱 전문가들은 최고 시속 120㎞까지 낼 수 있다. 그러나 초보자들이 이같은 속도를 냈다간 다치기 쉽상이다. ●살 빼는 데 그만 전신이 긴장하는 운동이다. 전신운동으로 대표격인 수영보다 칼로리 소모가 많다고 한다. 특성상 하체가 강화되고 허리근육이 발달된다. 강사들이 남자들에게 꼭 필요한 운동이라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무릎 등 관절에도 그만이라고 한다. 쉬지 않고 관절을 움직여야 하는 인라인의 특성상 당연한 결과다. 어깨와 목의 통증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오십견 등 어깨결림에도 특효. 팔과 어깨를 흔들어야 추진력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한다. 장운동이 많아 변비에도 좋다. 주부 김수연(30)씨는 인라인스케이트를 시작한지 4개월만에 10㎏ 이상 빠졌다고 자랑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인라인 구입·사고예방 요령 분당 인라인연합회 사무장 육관수(32)씨는 인라인스케이트를 구입하려면 제일 먼저 스케이트 종류를 정해야 하지만 초보자라면 일반 오락용 스케이트를 구입한 뒤 기술을 습득하고, 그 스케이트가 내몸처럼 느껴지면 전문용으로 구입할 것을 권한다. “제대로 기술을 습득하지 못한 상태에서 레이싱이나 하키 등의 전문가용 인라인을 구입하면 배울 때 어려움을 겪게 되고, 기술 습득 후에는 스케이트가 손상돼 다시 구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육씨는 할인점이나 백화점 등은 가능한 한 피하라고 조언한다. 가격은 저렴할지 몰라도 한가지 브랜드만 있을 수 있고, 주인이나 종업원이 스케이터가 아니어서 적절한 조언을 해줄 수 없을 뿐 아니라 부품도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다고 한다. 겉모양만 보고 구입하는 것도 금물이다. 스케이트화가 잘 맞고 발이 편한 것이 최고다. 단순히 발을 집어넣고 몇걸음 걸어보지만 말고 채움쇠와 조임끈을 채운 다음, 매장안을 이리저리 다녀보아야 한다. 또한 여름이 되기 전에 구입하는 것이 좋다. 구입하는 사람이 적을 때 싸게 살 수 있고 설명도 충분히 들을 수 있다. 그리고 용도에 따라 비교해보는 것이 순서다. 혼자서 고를 자신이 없을 때는 주변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좋다. 끈을 사용하는 것과 채움쇠가 있는 것 중에 택일할 때는 장단점과 자신의 취향을 감안해야 한다. 끈을 사용하는 것은 착용감이 좋고 부드러운 대신 스케이트화 속에서 발이 움직이기 때문에 부상의 위험이 있다. 채움쇠의 경우는 발을 단단히 조여주기는 하지만 발을 편안하게 움직일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초보 때는 브레이크가 달린 것이 좋다. 정지동작을 완전히 익힌 후에는 제동기를 떼어내면 된다. 섣불리 떼어내면 사고의 위험이 있다. 초보딱지를 떼고 즐길 때가 되면 언제나 주위 상황변화에 민감해져야 한다. 크고 작은 접촉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위해서다. 또 어린아이가 눈앞에 보이면 무조건 감속하는 것이 예의다. 무리한 추월과 속도도 자제해야 한다. 사고는 자만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신나는 과학이야기] 플라스틱을 오븐에 구워볼까

    [신나는 과학이야기] 플라스틱을 오븐에 구워볼까

    정우네 집에서는 물을 끓여 먹는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시원한 물을 먹고 싶은 정우는 방금 끓인 보리차를 식히기 위해 페트병에 부었다. 그런데 ‘으∼∼잉’, 병이 쭈그러들면서 주저앉는다. 이걸 버려야 하나? 다시 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플라스틱으로 된 페트병은 가볍고, 잘 깨지지 않고, 가공하기가 쉬워 일상 생활용품과 여러가지 액세서리의 소재로 많이 이용된다. 그런데 이런 플라스틱은 잘 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사용하고 그대로 버리면 환경 오염의 원인이 된다. 하지만 이런 플라스틱 제품을 재활용한다면 장점이 매우 많은 소재가 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연도별 플라스틱 재활용률이 해마다 늘고는 있지만 아직도 25% 정도에 머물고 있어 늘어가는 폐플라스틱 공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앞으로도 효율적인 자원 활용과 환경 보호를 위해 분리수거를 철저히 해야 하고 1회용품이나 포장재의 규제, 분해기간이 짧은 플라스틱의 개발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여러 방법들이 고안되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로 열가소성 수지인 폴리스티렌을 이용해 예쁜 액세서리를 만들어보자. 그리고 플라스틱의 성질도 파악해보자. 우선 실험 준비물로 투명한 플라스틱(PS), 가위, 네임펜, 오븐토스터기, 펀치, 휴대전화 줄을 준비한다. 실험방법은 첫째, 투명 플라스틱 그릇의 편평한 부분만 잘라낸다. 둘째, 편평한 부분에 네임펜으로 원하는 그림과 글씨를 쓴다. 셋째, 그림이 완성되면 펀치로 원하는 부분에 휴대전화 줄 구멍을 뚫는다. 넷째, 플라스틱을 오븐토스터기에 넣고 굽는다. 이때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부모님이 꼭 도와주는 것이 좋다. 다섯째, 오그라들었다가 펴지면 꺼내 책갈피에 넣고 책을 눌러준다. 여섯째, 굳은 뒤 꺼내서 휴대전화 줄이나 끈을 끼우면 플라스틱 액세서리 완성!. 플라스틱은 석유를 원료로 하는 탄소화합물로서 상온에서는 고체 상태이지만 높은 온도나 압력에서는 녹기 때문에 원하는 모양으로 쉽게 가공할 수 있다. 플라스틱은 외부의 힘과 충격을 잘 흡수하는 성질이 있으며, 열과 전기가 잘 통하지 않고 화학 약품에 강하다. 따라서 플라스틱은 헬멧이나 스펀지, 스티로폼이나 단열재, 각종 화학 약품의 시약병이나 화장품병 등에 쓰인다. 플라스틱은 열에 대한 성질에 따라 열가소성 수지와 열경화성 수지로 구분한다. 열가소성 수지는 열에 의해 쉽게 변형되는 성질이 있어 가열하면 물러지고 냉각하면 굳는다. 반면 열경화성 수지는 열에 강하므로 쉽게 변형되지 않는다. 플라스틱은 단단하고 가볍고, 가공이 쉬우므로 그 사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사용 후 분해되지 않고 매립해도 잘 썩지 않는 것. 또한 태워도 완전 연소가 어렵고 냄새가 많이 나며 유독가스를 배출하기 때문에 환경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때문에 분리수거해 재활용하는 길만이 폐플라스틱으로 인한 공해를 줄이는 방법이다. 플라스틱은 효율적인 재활용을 위해 크게 7가지의 분류번호를 표시하도록 돼 있다. 외형적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도 용기의 표면이나 바닥 부분에 표기된 표시문자와 숫자를 보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홍준의 한성과학고 교사
  • 지구촌 졸부 들끓는 미국

    지구촌 졸부 들끓는 미국

    ‘아들을 원하십니까, 아니면 딸을 원하십니까.’ 요즘 들어 미국의 웹사이트나 항공기 내 잡지에서 이런 문구의 광고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미국 산부인과에선 태아의 성을 미리 알고 출산 여부를 결정해도 불법이 아니다. 심지어 불임부부가 쓰는 방법인 인공 이식을 통해 여아 태아를 골라 낳을 수 있다. ●여아 수정란 골라 자궁에 이식 때문에 부유층 여성들이 자국의 규제를 피해 미국으로 ‘원정출산’을 가는 일이 점점 더 흔해지고 있다고 일간 ‘선 센티넬’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이 아들·딸 골라낳기가 가능한 몇 안 되는 의료관광 천국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과 인도,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대부분 남자 아기를 얻으려고 가지만 캐나다처럼 여자 아기를 낳으려고 가는 경우도 있다. 두 아들을 둬 이제는 딸을 희망하는 호주의 한 부부는 지난달 미국행 항공기에 몸을 실었다. 여러 개의 체외 수정란 중 여아를 골라 부인의 자궁에 착상시키는 데 성공했다. 항공료를 포함해 연봉의 절반을 썼지만 남편은 “BMW 승용차 한 대가 5만∼7만달러(약 5000만∼7000만원)인데 평생을 좌우할 생명의 문제에 이쯤이야.”라고 말했다. 호주에선 유전적 질병을 막는 목적 외에는 태아 성 감별을 할 수 없다. ●의사가 웹사이트에 성감별 광고 건당 약 2만달러(약 2000만원)를 받는 한 의사는 “시장 원리에 충실할 뿐”이라며 윤리 논란을 피해갔다. 로스앤젤레스 및 라스베이거스 인공수정연구소의 제프리 스타인버그 박사는 아예 자신의 웹사이트에 성 감별 정보와 함께 중국 국기를 올려놔 중국인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중국인 조회수는 월 평균 14만회에 이른다. 최근에는 중국뿐 아니라 독일, 캐나다, 체코, 괌, 멕시코, 뉴질랜드의 여성 20명에게 태아 성을 감별해 주거나 상담을 제공했다. 스타인버그 박사는 “거의 100% 정확한 성 감별로 가족의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을 준다.”고 강변했다. 하지만 논란은 거세지고 있다. 미 유전사회센터(CGC)는 성 감별과 상품화 추세에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나섰다. 이 센터의 수저사 지수데이슨 박사는 “돈 많은 사람들의 사회적, 윤리적 의식 결여”를 개탄했다. 혹자는 이같은 ‘자손 개량사업’이 자녀의 머리카락 색깔이나 눈 색깔, 농구선수 같은 훤칠한 키 등 갖가지 유전 형질을 선택하는 시대로까지 확대될까 우려하고 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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