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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가 포커스] 정부 전시관은 애물단지

    [관가 포커스] 정부 전시관은 애물단지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1층의 ‘정부전시관’이 애물단지로 전락한 느낌이다. 참여정부식 ‘혁신’의 색깔을 지우고 지난 5월 재개관했지만 하루평균 방문객이 35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무용지물’이란 소리도 나온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8일 “코엑스 같은 곳에 설치해야 사람들이 많이 찾겠지만 보안이 엄격한 청사에 지어놓은 탓에 정부전시관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예전에는 정부혁신관이라는 이름 하에 관람코스 역할이라도 했지만 이제는 발길이 뚝 끊긴 상태”라고 털어놨다. 행안부는 지난 정권 때 17억원을 들여 만든 정부혁신관을 새 정권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리모델링했다. 때문에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정부전시관을 태부족한 ‘공용 회의실’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시관의 위치가 회의 차 방문한 외부인사들이 별도 출입증 없이 드나들 수 있는 로비의 ‘노른자위’에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현재 중앙청사 회의실은 만원이다. 중앙청사 공용회의실 관리현황에 따르면 현재 19층 대회의실, 별관 2층 강당,3층 국제회의장 등 3개뿐인 청사 공용회의실을 사용하려면 평균 15.3일을 기다려야 한다. 올 1∼8월 총 사용건수 490건 가운데 10일 이상(9일 이내는 정상예약기간으로 산정) 회의 지체건수가 262건이다. 제때 회의를 못해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전체의 절반을 넘는 셈이다. 한 달(30일) 이상 대기해야 회의실을 쓸 수 있는 경우도 15%에 달했다. 올해 공용회의실의 총 지체일은 무려 3997일에 이른다. 그만큼 업무처리의 신속성과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한 부처 관계자는 “회의실이 턱없이 부족해 외부인을 모시기 힘든 장소에 회의실을 마련하는 등 애로사항이 많다.”면서 “정부조직관·농협 등 업무와는 크게 연관이 없는 곳은 위치를 좀더 유용하게 써야 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지방시대] 흔들림 없는 ‘균형발전’ 추진을/조진형 금오공대 산업시스템공학부 교수

    [지방시대] 흔들림 없는 ‘균형발전’ 추진을/조진형 금오공대 산업시스템공학부 교수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이 최근 세간의 뜨거운 이슈가 돼 있다. 이 문제는 참여정부 때부터 논란을 빚으면서 수도권과 비수도권 사이에 감정적 갈등으로 비화되기도 했다. 거리에서 찬성 또는 반대 궐기대회가 수없이 벌어졌고, 지난해에는 비수도권 주민의 절반인 1000만명 이상이 수도권 규제완화 반대에 동참하는 서명을 하기도 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주장은 한 치의 양보가 없다. 또한 모두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다. 그만큼 이 어려운 문제를 포퓰리즘으로 풀어 보려고 하는 지난 정부나 현 정부는 이에 대한 역사의 비판을 어떻게 감당할지도 우려된다. 수도권은 경기발전연구원과 서울, 인천의 지방연구원을 중심으로 논리를 전개하면서 절박한 자신의 주장을 설득력 있게 펴고 있다. 반면 비수도권은 각 지역의 연구소뿐 아니라 비수도권 13개 광역 시·도 단체장과 국회의원의 모임인 균형발전협의체, 지방분권운동과 수도권 환경단체와 결합된 수도권 과밀반대 모임이 논리를 대변하고 있다. 같은 정당 내에서도 이 문제에 관한한 의견이 나누어져 있을 정도다. 정말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끝없는 평행선으로만 갈 것 같았던 이 상황이 돌파구를 찾는 듯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수도권, 비수도권 학자 사이에 나오고 있는 상생 방안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지금도 말이 상생이지,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기에 바쁘다. 하지만 최근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비수도권의 경제활성화 방안을 피력하고 있다. 어떤 측면에서 양보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본인은 오히려 다른 정치적 오해 때문에 자제했다고 하지만 그의 발언은 더 공식화돼야 하고 수도권, 비수도권 사이에 타협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단초로 작용해야 할 것이다. 즉 비수도권의 경제활성화는 기업과 사람이 비수도권으로 정주(定住)하려는 행동의도(behavioral intention)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성취를 위한 법인세 인하, 공장부지 무상 임대 등의 아이디어를 수도권 자치단체장이 주장하는 것은 큰 진보를 향한 작은 걸음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아직 상호 간의 신뢰는 없다. 참여정부 말기에 김 지사의 비슷한 안이 2단계 균형안이라 해서 나왔지만, 결국 성사되지는 못했다. 비수도권의 절규를 중앙정부는 겸허하고 진솔하게 받아야 하고, 수도권 단체장의 비수도권 경제 활성화 방안을 국민적 합의의 방안으로 채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치된 상황에서 상호의 신뢰와 합의의 중요성은 더 이상의 언급이 필요치 않다. 국민적 합의의 도출은 중앙정부의 겸허한 자세가 바탕이며, 이러한 합의의 흔들림 없는 추진은 중앙정부의 확고한 정책 의지와 합의가 일치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 그 만큼 중앙정부의 역할이 중차대하다고 할 수 있다. 알다시피 미국 대통령을 지낸 레이건은 영화배우 출신이지만 큰 족적을 남긴 배우도 아니고, 그렇다고 엘리트의 길을 걸어온 것도 아니었다.8년 재임 동안 그리 높은 평가를 받지도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미국에서 가장 닮기를 원하는 인물 중에 한 명이라고 한다. 무엇이 미국인들로 하여금 레이건을 이렇게 추억하도록 만들었을까. 오만하지 않는 그의 겸손한 태도에서, 또 흔들림 없는 정책 추진의 결과라고 감히 평가하고 싶다. 경제에 관해서는 소득세 인하 주장을 했던 레퍼 곡선의 경제학자 레퍼와, 기업활성화의 상무장관인 볼드리지의 경우를 꼽을 수 있다. 이들은 정확한 합의안을 제안했고 레이건은 이들에 대한 신뢰를 끝까지 지켜 왔다. 덕분에 1995년 유수의 경제잡지가 미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1위가 되었다고 평가할 때 퇴임한 레이건이 그 중심에 서있는 것을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요즘 우리가 되새겨 볼 일이다. 조진형 금오공대 산업시스템공학부 교수
  • 저학력·가난 대물림 우려

    #1. 지난 1995년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H(40·주부·경북 거주)씨는 중학교 진학을 앞둔 아들 걱정이 태산이다.H씨와 아들은 한국어로 말하는 데 서툴고, 남편은 농사일에 바빠서 집에서는 학습지도에 엄두를 내지 못한다. 이웃들처럼 아들을 도시로 내보내지는 못하더라도 학원이라도 보내야 할 것 같은데 남편은 “아직 어리니까 괜찮다.”고 반대한다.#2. 지난 2000년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C(32·주부·전남 거주)씨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큰딸이 걱정스럽고 미안한 마음까지 든다. 딸은 한국말을 잘 못해 주로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친구들이 “너 한국사람 맞냐.”면서 놀리고 있어 학교에 진학하면 ‘왕따’를 당할까봐 걱정스럽다. 10여년간 국제결혼이 증가하면서 구성된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취학·진학 나이가 되면서 교육문제가 심각하게 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농촌지역에서 성장하고 있어 저학력과 가난의 대물림이 현실로 다가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국제결혼은 전체 결혼의 10%에 이르는 3만 8000여건. 초·중·고등학교에 다니는 다문화가정 청소년은 지난 2005년 6121명,2006년 7998명에서 지난해에는 1만 3445명으로 급증하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와 학자들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다문화가정 청소년 10명 가운데 2명이 집단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으며, 초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했거나 중퇴한 경우가 10명 중 1명,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했거나 중퇴한 경우도 10명 중 2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가 전남지역 거주 이주여성 157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다문화가정이 겪는 자녀양육 어려움의 1순위로 사교육비(51.1%)를 꼽았다.자녀를 돌볼 사람이 없음(26.0%), 자녀의 건강관리(19.4%), 보육시설의 양과 질(13.4%) 등이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다문화가정의 대부분이 농어촌 지역에 집중되어 있으며 이들 가정의 소득이 평균 이하라는 점에서 저학력과 빈곤의 대물림을 막기 위해 시급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서울여자대학교 송미경 교육대학원 교수는 “다문화가정의 문화적 충격과 언어소통, 경제활동 상의 어려움은 특히 아동, 청소년의 성장과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가족 전체의 문제로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청소년상담원 차정섭 원장은 “대부분의 외국인 어머니들이 자녀를 양육하는 시기에 한국 문화와 언어를 배우고 있다.”면서 “이러한 다문화가정의 한국사회 연착륙을 위해 청소년 자녀뿐만 아니라 부모를 대상으로하는 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상반기 잘못 부과한 진료비 58억원 환불

    상반기 잘못 부과한 진료비 58억원 환불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지만 병·의원의 착오로 보험혜택을 받지 못한 환자들에게 58억원의 진료비가 환불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7일 “올 상반기 진료비 확인을 신청한 1만 5598건을 분석한 결과,7951건(51%)에서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은 항목을 발견해 이를 환불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심평원은 이를 해당 의료기관에 통보해 병원 원무과 등에서 직접 환자에게 진료비를 환불하도록 하고, 만약 의료기관이 이를 이행치 않을 경우 의료기관에 지불할 건보 급여비 가운데 해당 금액만큼 삭감할 계획이다. 환자들은 이 금액을 추후 건보공단 등에서 찾아갈 수 있다. 심평원에 따르면 환불액은 모두 58억 2918만원이다. 심평원측은 “특정 질병에 관계없이 전반적으로 확인요청이 늘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민원이 2배 이상 급증했다.”고 전했다. 진료비 환불은 중증질환자가 많은 대형병원(종합병원 이상)일수록 늘어나 전체 진료비 확인민원 10건중 8건(82.1%)을 차지했고, 환불금액도 56억 2817만원(96.6%)에 달했다. 환불 사유로는 ‘건강보험을 적용해야 할 진료비를 의료기관에서 적용하지 않은 경우’(58.2%)가 가장 많았다.‘이미 다른 수가에 포함된 진료비를 이중으로 환자에게 부담시킨 경우’(21.6%)도 상당수였다. 이밖에 선택진료비, 상급병실료 등이 과다하게 환자에게 부담된 것으로 나타났다. 심평원은 2002년부터 온라인이나 서면으로 진료비 확인신청을 받아 환자의 진료비 영수증과 의료기관의 진료기록부, 검사결과지, 비급여내역 등에서 잘못이 확인되면 환불을 결정해 왔다. 심평원 관계자는 “대부분 일선 병·의원의 이해부족으로 빚어진 일이지만 일부에선 고의로 환자의 본인부담을 늘리는 경우도 있다.”면서 “개선방안을 다각적으로 강구해나 가겠다.”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08일 TV 하이라이트]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0분) 아름다운 비단 기모노에 뽀얀 화장, 빨간 입술이 신비로움을 뿜어내는 게이샤. 서양에서는 그들의 이미지를 디자인이나 패션에 차용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게이샤의 빨간 입술이 조만간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할 조짐이다. 홍화로 만들었던 게이샤 립스틱이 요즘 여성들이 사용하기 좋게 새롭게 상품화됐다.   ●가요무대(KBS1 오후 10시) 수많은 역경의 고개를 넘는 인생길. 초가을 밤, 인생길을 되돌아보는 의미있는 시간을 갖는다. 지나간 삶에 대한 회한과 연민을 담은 최희준의 ‘길’과 ‘길 잃은 철새’, 김용임의 목소리로 만나보는 ‘진주라 천리길’, 다이나믹스의 노래로 만나보는 ‘마이 웨이’와 ‘이별의 종착역’ 등을 감상한다.   ●인간극장(KBS2 오후 8시20분) 죽은 남편을 원망하고 그리워할 새도 없이 자식들 키우랴 빚 갚으랴 아둥바둥 살아온 지난 10년. 다행히도 삼남매는 엄마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라 주었다. 형편이 어려워 덕적도 시댁에 맡겨둘 수밖에 없었던 막내 지은이가 배를 타고 엄마를 찾아온다. 그런 어린 딸을 배웅할 때마다 엄마는 가슴이 시리다.   ●다큐 인(EBS 오후 10시40분) 서울에서 작은 출판사를 운영하는 서른다섯 살의 이한영씨는 ‘바다를 지키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해녀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제주도 옆의 우도에서 살고 싶어 틈나는 대로 집을 보러 다니는 중이기도 하다. 물을 좋아해 시간만 나면 강과 바다를 찾는 한영씨는 현재 적십자 해상구조요원이기도 하다.   ●애자언니 민자(SBS 오후 7시20분) 채린은 하진에게 결혼을 할 수 없다며 울먹인다. 하진이 이유가 뭐냐고 묻자, 채린은 자신을 낳고는 무책임하게 내팽개친 여자가 바로 애자였다고 말한다. 하진은 가슴 아파하면서도 이 일 때문에 결혼을 못할 이유는 없다고 말하지만, 채린은 자신 때문에 애자와 범만, 세아가 고통을 겪고 있다며 흐느낀다.   ●닥터스(MBC 오후 6시50분) 부모님은 튀어나온 눈과 납작한 두상을 가진 은솔이의 병명이 뭔지도 모른 채 은솔이를 8년 동안 기적같이 잘 키워 왔다. 유전질환의 하나로 안면기형을 동반하는 두개골 유합증, 크루존 증후군. 지난해 3월 이 병으로 1차 뇌압 수술을 받았던 은솔이가 다시 두개골 및 안면골 확장 수술을 받는다.
  • [부고] 달라이 라마 큰형 린포체 별세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맏형이자 독립운동가인 탁체르 린포체가 4일 미국 인디애나주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7일 보도했다.86세. 인도 북부 다람살라에 있는 티베트 망명정부 관계자는 “린포체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화로 알았다.”면서 “우리 모두 고인의 죽음을 슬퍼한다.”고 애도를 표시했다. 린포체는 달라이 라마(73)가 태어나기 이전에 이미 티베트 종교계에서 유명 인사였다. 그는 세살 때 티베트에서 가장 중요한 사원의 하나인 쿰붐 사원 수도원장의 현신(現身)으로 여겨졌다. 여기 수도원장도 지냈다. 린포체는 달라이 라마에게 망명 정부 수립을 설득했던 조언자였다. 망명 정부 관계자는 “달라이 라마의 안위뿐만 아니라 티베트의 통합성을 위해 망명 정부를 세우도록 설득했다.”고 전했다. 달라이 라마는 1959년 중국의 지배에 항의하는 봉기를 일으켰으나 실패해 인도로 망명했다. 티베트 미래에 대한 두 형제의 견해는 다르다.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의 중도 노선을 견지, 자치를 추구한다. 반면 린포체는 완전 독립을 주장했다. 린포체는 1979년 인디애나주에 티베트 문화원을 설립했다. 자서전을 비롯해 티베트 문제를 다룬 책과 논문을 여러 편 발표했다. 유족으로 부인과 세 아들이 있다. 아들 모두 달라이 라마의 망명정부에서 일하고 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고향길 가다 뚜껑 열릴라 출발전 공짜 뚜껑 여세요

    고향길 가다 뚜껑 열릴라 출발전 공짜 뚜껑 여세요

    올해 추석 연휴기간(9월13∼15일)은 고작 사흘이다. 고향으로 향한 차량은 쉬지도 못한 채 귀경길에 올라야 한다. 운전자와 차의 피로를 줄이고, 안전운전을 실현할 점검사항을 알아본다. ●떠나기 전 장거리 운전을 하기 전 첫번째로 점검할 게 타이어다. 공기압이 적정한지, 과다하게 마모됐는지, 양쪽 타이어의 균형이 맞는지 등을 살펴야 한다. 비가 올 수 있으니 와이퍼도 시험해 봐야 한다. 작동시켰을 때 삑삑 소리가 나거나 유리창에 수막이 생긴다면 교체한다. 비가 오는 도중 갑자기 와이퍼가 고장 났을 땐 담뱃재를 유리창에 문질러 임시로 전방 시야를 확보한다. 냉각수와 엔진오일·브레이크오일 등 오일류가 적정 수준을 유지하는지도 확인한다. 사고에 대비해 보험회사의 긴급출동 서비스 연락처와 차량 등록증을 챙기고 사고표시를 위한 스프레이와 사진기, 비상 신호판도 준비한다. ●도로에서 운행 중에 계기판 온도계가 H부분 또는 적색선까지 올라가면, 냉각수가 부족하거나 전동팬이 오작동한다는 뜻이다. 이럴 땐 주행을 멈추고 냉각수를 보충한다. 화상의 위험이 있으니 냉각수 뚜껑은 젖은 수건 등으로 감싸고 약간만 풀어 증기압을 먼저 빼내야 한다. 전용 냉각수가 없을 땐 엔진을 부식시킬 수 있는 생수보다 수돗물이 좋다. 에어컨에서 냄새가 나는 경우가 있는데, 증발기에 서식하는 박테리아 때문이다. 엔진을 끄기 2∼3분 전에 에어컨을 끄면, 증발기에 남은 수분이 날아가 냄새를 약간은 지울 수 있다.2시간에 한 번씩은 휴게소에 들르는 게 운전자와 차량의 피로를 푸는 데 좋다. 어린이나 노약자가 있다면 1시간에 한 번씩 쉰다. ●돌아와서 성묘길 비포장 도로를 달렸다면 돌이나 나뭇가지, 소금기가 차체에 묻어 있기 쉽다. 세차를 하고 차체, 특히 아랫 부분을 살펴봐야 한다. 휠에 묻어 있는 진흙이나 소금기를 방치하면 차의 좌우 균형(휠 밸런스)이 안 맞을 수 있다. 맑고 바람부는 날 트렁크를 열어 통풍을 시키고, 탈취제를 뿌려준다. 정차시켜 놓은 차의 밑을 살펴 오일이 새는지 여부도 확인한다. ●무료 서비스 활용 스스로 점검하기 어렵다면 자동차 회사들이 한가위를 맞아 실시하는 무료 점검 서비스를 이용한다. 현대·기아차는 12일까지 전국 2300여곳의 직영·협력 서비스센터에서 냉각수와 오일류, 밸브류, 타이어공기압, 차량탑재용(OVM) 공구 유무 등을 점검하는 ‘찾아가는 비포서비스’를 확대 실시한다. GM대우도 12일까지 전국 442개 직영·지점 정비공장에서 점화 플러그 및 케이블, 에어컨 필터, 브레이크 오일과 패드, 액세서리 벨트 무상점검을 실시하고, 수리 시 할인혜택을 준다. 추석 연휴기간에는 고속도로와 국도 휴게소에서 자동차 업체별 무상점검·소모품 교체 행사가 열린다. 자신의 차량 브랜드에 해당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휴게소를 미리 챙겨둬야 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한국인의 질병] 만성폐쇄성 폐질환

    [한국인의 질병] 만성폐쇄성 폐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라고 하면 잘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기관지가 좁아져 호흡이 가빠지는 병이다. 단순한 병 같지만 의외로 사망하는 환자가 많다. 고려대 안암병원 호흡기내과 이상엽(41) 교수는 “천식보다 사망자가 훨씬 많은, 치명적인 호흡기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COPD는 기도가 좁아지는 병으로, 호흡곤란증이 주증상이다. 기도만 좁아지는 환자도 있지만 대부분의 환자는 기도의 염증으로 병이 시작된다. 염증으로 인해 가래 등의 분비물이 늘어나고 호흡곤란 증상이 점점 악화된다. ●호흡곤란증이 대표적 증상 대부분의 환자는 숨이 차서 더이상 활동하기 어려울 때 병원을 찾는다. 그러나 숨이 차는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되돌릴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호흡곤란이 생기면 심장에도 무리를 준다. 많은 환자가 혈관이 막혀 심장에 영양분 공급이 중단되는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사망한다. 폐렴 증상도 많이 나타난다. 모두 사망과 직결되는 치명적인 합병증이다. 최근 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COPD가 우리나라 질병으로 인한 사망원인 가운데 4∼6위를 차지한다. 악성종양, 심혈관질환, 뇌혈관 질환 등의 병만 제외하면 사망자가 가장 많다. 환자수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통계청 등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1965∼1998년 환자수가 무려 16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숨이 차면 폐와 심장에 모두 무리가 오게 됩니다. 몸을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기관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지요. 특히 노인 환자가 많기 때문에 결과는 더욱 치명적입니다.” 65세 이상 노인 환자가 대부분이지만 45세만 넘어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발병 원인은 아직 뚜렷하게 나와 있지 않지만 ‘흡연’이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담배를 얼마나 오래 피웠느냐에 따라 병이 더 빨리 생길 수도 있다. 석탄, 히터 등을 많이 사용해 실내공기가 오염돼도 폐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직업상 오염물질이 많은 곳에 종사하는 광부나 건설·금속 노동자의 발병률이 높다. 폐에 압력을 많이 가하는 성악가, 연주자, 유리공 등에서도 많이 발병한다. 하지만 흡연자와 비교하면 발병률이 높은 편은 아니다. 약물 치료를 해도 금연하지 않으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없다. 현재 개발된 약제로는 병을 완치시킬 수 없어 주로 증상을 완화시키는 방법을 사용한다. 흡입형 기관지 확장제와 염증을 가라앉히는 스테로이드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약제다. 스테로이드에 대해 걱정하는 환자가 많지만 소량만 사용하기 때문에 너무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의료진은 염증이 동반되거나 기관지 확장제로도 호흡곤란 증상을 완화시킬 수 없는 환자에게 제한적으로 스테로이드를 사용한다. 흡입형 스테로이드는 전신이 아니라 기도 부분에만 작용한다. ●가벼운 운동으로 스트레스·우울증 벗어나야 “심각한 호흡곤란과 발작이 일어날 때 스테로이드를 전신 투여하는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이것은 극히 제한적인 치료법입니다.1년씩 장기간 처방하는 환자도 없어요. 단기간 효과를 보기 위한 방법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COPD 환자도 적당한 운동이 필요하다.COPD가 생기면 염증 세포에서 독성물질이 나오고 이것이 활동력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독성물질은 식욕을 떨어뜨려 체중을 감소시키기도 한다. 따라서 입맛을 되찾고 병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개선하기 위해 운동을 해야 한다. 다만 운동은 ‘가볍게’ 해야 한다. 모든 힘을 다해 쥐어짜듯 운동하면 호흡곤란 증상이 더 악화된다. 최대 힘의 70% 수준으로 일주일에 2∼3번 정도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관지를 확장시키는 흡입제는 사용법이 복잡해 환자가 기피하는 사례가 많다. 흡입하는 약을 접해보지 않은 환자는 약의 효과를 의심하기도 한다. 그러나 의사가 처방해 준 약 말고는 증상을 누그러뜨릴 뾰족한 수가 없다. 각종 건강식품이나 버섯 등 특정 음식을 먹으면서 치료를 받는 환자도 있지만 돈과 시간만 허비할 뿐이다.“환자가 건강식품에 대해 많이 묻곤 하죠. 이 식품은 도움이 되는지, 어떤 식품을 먹으면 안 되는지 끊임없이 문의합니다. 하지만 식품이 COPD를 치료한다는 연구결과는 없어요. 의사를 믿고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예방이 최선 현재 국내에서 처방되고 있는 흡입제는 제품마다 각기 사용법이 다르다. 따라서 의료진에게 구체적인 사용법을 묻고 반복적으로 사용법을 익혀야 한다. 병을 초기에 발견하면 치료효과가 높아진다. 완치할 수는 없지만 약물을 복용하면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경미한 수준이라도 호흡곤란이 반복되면 병원을 찾아 정밀 검진을 받아야 한다. 가끔 천식과 COPD가 동반된 환자도 볼 수 있다. 이런 환자는 사망 위험이 높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안정을 취해야 한다. 흡연을 하면서 치료하면 효과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만큼 흡연이 미치는 영향은 크다. 우연히 병을 발견했다면 바로 담배를 끊고 치료에 전념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아직까지는 병을 완치하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실적악화 위기 속 勞勞갈등 ‘악재’

    현대자동차 노조가 사측과의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부결함으로써 파장이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3분기(7∼9월) 실적 악화가 예고된 가운데 터진 ‘악재’여서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노·노 갈등’ 후유증도 우려된다. ●“인상수준 낮다” 일부 조합원 부결 운동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는 전체 조합원(4만 4976명)을 대상으로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수용 여부를 찬반 투표에 부친 결과, 투표자 4만 2886명(투표율 95.35%) 가운데 찬성 1만 6034명(37.39%), 반대 2만 6252명(61.21%)으로 부결됐다고 5일 밝혔다. 현대차 노사협상에서 잠정합의안이 노조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되기는 지난 2002년 임·단협 이후 6년 만이다. 부결 원인은 협상안에 불만을 가진 일부 조합원이 잠정합의안 투표를 앞두고 부결운동에 나서고 다른 업계와 비교해 임금 인상 수준이 낮다는 여론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회사측은 “주간 연속 2교대와 관련해 이미 두 차례의 협상을 통해 잠정합의안을 마련했고, 임금인상 부분에서 최고의 인상안을 제시한 만큼 재협상을 하더라도 진전된 안을 낼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혀 협상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현대차 노조가 국가경제와 회사경영, 조합원 이익을 등한시하고 상생의 지혜를 모으기보다 파업지상주의, 노조 이기주의에만 휩싸여 ‘반대를 위한 반대’만 거듭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현대차의 한 협력업체 직원은 ““얼마나 더 받아야 웃으며 찬성하겠나. 협력사 직원들과 인생 한번 바꿔서 살아보자.”고 탄식했다. ●GM대우도 노조에 발목잡혀 재투표 자동차업계는 ‘설마’ 했다가 막상 현대차 임단협 부결 소식이 전해지자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8∼9일 재투표를 앞둔 GM대우는 크게 긴장하는 기색이다.GM대우 노사는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뒤 새 합의안(기본급 8만 4000원 인상, 성과급 200% 지급 등)을 어렵사리 도출, 조합원 최종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새 합의안은 기본급 8만 6000원 인상(당초안은 8만 4000원), 사업목표 달성 격려금 230만원(당초 220만원), 성과급 200%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GM대우차측은 “국내외 영업환경이 악화돼 이번에도 부결되면 큰 일”이라고 털어놓았다. 현대차 노조가 부결시킨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8만 5000원 인상, 성과급 300%+300만원 지급 등이다. ●환율 호재 상쇄 우려 이에 따라 자동차업계의 위기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수출 둔화와 내수 침체로 가뜩이나 안팎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 고질적 아킬레스건인 노사문제에 또 다시 발목잡힐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모처럼 찾아온 ‘환율 효과(상승)’가 상쇄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크다. 지난달 국내 자동차 5사의 수출액은 22억 4000만달러로 전달보다 7억달러(-24%) 줄었다. 해외 현지생산이 늘어난 탓도 있지만 현대·기아·GM대우의 파업 영향이 적지않았다. 반면 최근 국내시장을 급속히 잠식하고 있는 일본 승용차는 전년동기대비 67%나 수입이 늘었다. 최대식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 노사의 잠정합의안이 타결됐어도 (주간연속 2교대 근무에 따른)생산성 확보가 담보되지 않아 부정적이었는데 (이번 부결사태가)파업으로 연결된다거나 직접적인 생산차질로 이어진다면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가가 추산하는 현대차의 3분기(7∼9월) 영업이익은 4300억원대. 전분기(6625억원)보다 35% 가까이 급감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다. 그나마 르노삼성차와 쌍용차는 임금협상안을 타결지어 짐을 덜었다. 안미현 강원식기자 hyun@seoul.co.kr
  • [열린세상] 지상의 평화/이성형 중남미 전문가 정치학

    [열린세상] 지상의 평화/이성형 중남미 전문가 정치학

    한사도가 목이 잘린 한 이교도를 밟고 서 있는 조각상이 눈에 들어온다. 스페인의 톨레도에 있는 대성당의 본당에서의 일이다. 아마도 산티아고, 곧 야고보 성인이리라. 산티아고는 스페인이 무어인들을 밀어내고 이베리아 반도를 재정복하는 과정에서 전사들이 수호성인으로 모셨다.‘산티아고 마타모로’, 즉 ‘무어인을 죽이는 성 야고보’는 스페인 가톨릭의 전투적 모습을 잘 보여준다. 스페인의 펠리페 2세는 대단히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다. 종교개혁과 싸우는 가톨릭 세력의 최대 실력자였다. 기도의 응답이 이뤄져 산 로렌소 축일에 프랑스군을 대파하자, 마드리드 근교에 ‘엘 에스코리알’이란 궁전을 성인에게 봉헌했다. 장방형의 엘 에스코리알은 스페인 합스부르크 제국의 최전성기 건물이지만 곧 정교일치의 이상을 음울한 모습으로 증언한다. 궁정은 온통 종교화로 뒤덮인 수도원 건물처럼 치장했고, 지하에는 가문의 시체안치소까지 마련했다. 펠리페 2세는 늘 기도를 하면서 죽음을 묵상했고, 골방에 앉아서 제국의 곳곳에서 날아든 서류를 꼼꼼하게 읽었다. 엘 에스코리알은 곧 제국 쇠락의 징후를 표현한다. 무엇이든 뜨겁게 사랑하면 피를 흘리게 된다. 종교전쟁은 숭고한 이상이 빚은 참혹한 결과이다. 영국에서도 가톨릭과 신교도, 국교도와 비국교도가 처절하게 싸웠다. 프랑스에서는 성 바르톨로뮤 대학살 사건이 일어났다. 사람들은 신앙의 차이를 견디지 못했고, 마니교적 이분법으로 상대를 악마와 동일시했다. 처음에는 유대인이나 무어인들이 악마와 동일시되다가, 급기야 신교와 구교, 교파 간 싸움으로 변질되었다. 이단심문소는 이교도를 태워 죽였다. 홉스는 종교전쟁으로 얼룩진 17세기 영국에서의 삶을 ‘외롭고, 가난하고, 더럽고, 거칠며, 단명적’이라고 묘사했다. 그는 종교적 광기에서 영국 사회를 구하기 위해 인간 사회를 하나님의 나라와 분리시키는 획기적인 제안을 한다. 신적 계시에서 벗어난 인간 사회 그 자체가 분석의 대상이 된다. 그는 정치를 종교와 분리시키는 서구 민주주의의 ‘거대한 분리’를 ‘리바이어던(1651년)’에 기록하였다. 루소는 신앙을 ‘내면의 빛’으로 재정의하면서 합리적 신앙의 가능성을 열어 보였다.‘에밀’의 ‘사부아 보좌신부의 신앙고백’은 이렇게 기록한다.“어떤 특정한 종교라도 하느님을 유용하게 모시면 좋다고 믿는다.” 그 역시 종교적 광기, 신정정치, 성직자 제도에는 반대했지만, 홉스와 달리 종교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홉스와 루소 이래로 서구 사회는 이 ‘거대한 분리’를 점진적으로 내면화했다.‘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에게’로 나눠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쉽지는 않았다. 때때로 분리의 경계는 무너지고 상호 침범하는 경우도 많았다. 신정정치의 기억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프로테스탄티즘의 역사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있다. 독일의 개신교도들은 가톨릭교도들보다 훨씬 강력하게 나치당을 지지했다. 당대의 저명한 신학자 프리드리히 고가르텐은 히틀러가 집권한 1933년에 이렇게 선언했다.“우리가 오늘 다시 한 번 국가를 완전히 주장할 수 있게 되었기에, 인간적으로 말해서 성서의 그리스도와 그 분의 지배를 선포할 수 있게 되었다.” 제국교회는 히틀러를 하느님의 도구로 이해했다. 교회가 광신적 인종주의와 민족주의의 포로가 되고 말았다. 어떻게 유대인 학살극에 개신교도들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있을까? 메시아적 신앙은 메시아적 정치를 호명한다. 하지만 메시아적 정치는 독일인들에게 ‘하느님의 평화’가 아닌 재난을, 유대인에게는 홀로코스트를 선사했다. 정교분리는 지난 500년간 역사를 통해 서구사회에 평화를 가져온 값진 성과물이다. 그래서 대부분 근대국가의 헌정질서 속에 포함됐다. 정교분리, 종교간, 교파간 관용과 대화의 문화가 없이는 세상의 평화란 쉬 오지 않는다. 이성형 중남미 전문가 정치학
  • ‘복지천국’ 영국 왜 여성 노숙자 들끓나

    ‘복지천국’ 영국 왜 여성 노숙자 들끓나

    캄보디아는 지난 4년 동안 연평균 11.2%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성장의 이면에서 누군가는 생계와 목숨을 위협받고 있다. 빈민촌 사람들이 개발이란 미명 아래 집과 땅을 마구잡이로 빼앗기고 있는 것이다.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W’는 5일 오후 11시50분 이같은 캄보디아 철거민들의 실상을 생생하게 전한다. 국가는 발전하는 반면 철거민들의 삶은 강제철거와 폭력, 협박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캄보디아 정부는 철거민들을 프놈펜 외곽으로 이주시키지만, 그곳은 아무 것도 준비돼 있지 않은 채 열악하기만 하다. 허허벌판에 스스로 집을 지어야 하고, 수도나 전기 시설도 갖춰져 있지 않다. 정부가 약속한 보상도 이뤄지지 않았다. 카메라에 담긴 철거민들의 모습은 처절하기만 하다. ‘W’는 또 신종 마약 ‘파코’에 중독된 아르헨티나 아이들도 집중 취재했다. 파코는 마리화나, 코카인보다 더 강력한 중독성을 보이는 마약. 지난 2001∼2005년 사이 아르헨티나에서 파코 중독자는 무려 200%나 급증했으며, 어떤 아이들의 경우, 하룻밤 사이에 파코를 100개나 피우기도 한다. 이 때문에 심각한 병을 앓거나 목숨을 잃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정부는 파코 문제에 대해 이렇다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치안이 불안한 빈민촌에는 경찰들도 출입을 꺼려, 빈민들이 마약상을 고발해도 범인을 검거하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어머니들이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나섰다. 자녀가 파코에 중독된 경험이 있는 어머니들이 ‘파코의 어머니’란 모임을 만든 것. 이들은 아이들을 설득해 재활센터에 입원시키는가 하면, 밤에는 직접 빈민촌을 돌면서 마약상을 감시하기도 한다. ‘W’는 또 얼마 전 BBC 뉴스가 보도한 영국 보수당 의원 그랜트 셰입의 홈리스 체험을 내보낸다. 그는 ‘요람에서 무덤까지’로 유명한 영국의 거리에서 벌어지고 있는 홈리스의 심각성을 알리고자 직접 노숙체험을 했다. 영국은 지난 5년 사이 여성 홈리스들이 43%나 증가했다. 그녀들은 거리에서 마약, 매춘에 무방비 상태로 빠져드는가 하면 취객들의 살해 위협에까지 시달리고 있다. 이렇게 위험한 거리로 여성들이 흘러나오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잘못된 주택정책이 그 원인으로 지적된다. 정부가 운영하는 임시주택의 입주조건이 몹시 까다롭다는 것도 한 원인이다. 사회복지의 천국으로 불리는 영국의 숨겨진 그늘, 여성 홈리스들의 실태를 심층 취재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열린세상] 백수, 우리시대 보통의 젊은이다/ 황기돈 한국고용정보원 연구개발본부장

    [열린세상] 백수, 우리시대 보통의 젊은이다/ 황기돈 한국고용정보원 연구개발본부장

    청년실업의 원인 분석과 대안 모색 과정에서 자주 나오는 비판이 “요즈음 젊은이들은 일할 의욕이 없거나, 좋은 일자리만 찾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의 눈높이를 낮추거나, 일할 의욕을 고취할 방편이 대책으로 논의되곤 한다. 물론 마음에 들지 않는 일자리에서도 열심히 일하는 젊은이들과 비교하면 이런 비판을 이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들이 처음부터 일하기 싫어한 것이 아니라, 하고 싶어도 할 일이 없어 일하기를 포기한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그 원인은 주로 사회적인 것에서 찾아야 한다. 기업, 특히 대기업은 신입직원 교육훈련 비용을 아끼고, 현업에 바로 투입할 인력을 채용하기 위해 경력자를 선호하는 채용관행이 정착되었다. 졸업 후 1년 이상이 지난 경우, 서류전형이나 면접 등에서 문제가 있지 않은가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경험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불경기에 민간의 채용이 줄어들 경우 공공부문이 채용을 확대해 완충작용을 해주는 것이 경기변동의 진폭을 줄이는 효과적인 방안이라는 것은 경제학의 기본이지만, 민간이 어려운 시기에 공공부문도 고용을 동결하거나 줄여야 한다는 게 정책 담론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게다가 학생들에게 적극적인 조기 진로지도를 실시하는 학교가 예외이며, 이런 학교에서조차도 일자리가 없을 경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가르쳐주지 않는다. 이러한 교육 여건 하에서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만들어 갈 능력을 배양하지 못한 젊은이가 주어진 일에 몰입하고, 이를 통해 삶의 보람을 찾을 수 있는 능력은 또 어디서 배울까? 그래서 많은 젊은이들이 양질의 일자리만 찾아 장기간의 취업준비에 몰입하거나 극단적인 경우 취업을 포기하기도 한다. 일자리를 구한 젊은이들도 직장을 옮기기 위해 밤늦게 혹은 새벽부터 학원가를 메우고, 기업은 신입사원의 퇴사를 막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청년실업 문제 해결은 이들을 ‘문제아’로 보는 관점을 바꾸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한 세대 전만 해도 정상이었던 졸업 후 즉시 취업이 이제는 비정상이 되었다는 사실을 직시한다면 청년실업자가 취업도 못한 문제아가 아니라,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함께 살아가야 할 보통의 젊은이라는 게 분명해진다. 실제로 졸업 후 직업훈련, 취업준비, 아르바이트 등 다양한 종류의 임시직 일자리, 실업 등 다양한 경험을 하는 청년들의 숫자가 200만명에 가깝고,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심지어 대졸자도 졸업 후 첫번째 일자리를 찾기까지 평균 11개월 정도 걸린다는 것이 각종 조사통계의 일치된 결과다. 졸업에서 취업까지 다이내믹한 과정은 젊은이들이 이후의 삶의 여정에 도움이 되는 수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이자, 삶의 희망을 놓아버릴 위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청년고용정책은 전자의 경우 기존의 다양한 지원책을 강화해 졸업과 취업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리스크를 줄여주고, 후자와 관련해서는 불안정한 고용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한 지혜를 체계적으로 교육시키고, 보다 많은 고용 및 직업정보를 제공해주어야 한다. 이는 정부의 주된 과제이지만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사회의 주요 구성원이 자신의 과제로 인식하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 우선 기업은 채용시 청년실업자들이 졸업과 취업 사이에 겪은 다양한 경험을 보통의 젊은이들이 겪는 경제적·사회적·인적 자본의 축적과정으로 보고 긍정적으로 평가해주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언론, 특히 TV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청년실업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를 위한 노력은 물론 일자리 찾아주기 사업을 지속적으로 펴나갈 것을 검토해보자. 일자리를 제공할 기업이 TV에 신청하고 이를 TV에서 소개할 경우 일자리 정보의 확산은 물론 해당 기업에는 긍정적인 광고효과도 나타날 것이다. 불안정한 고용이 일상화되어가는 시대에 꼭 필요한 방송의 공익성은 이런 게 아닐까. 황기돈 한국고용정보원 연구개발본부장
  • ‘ET’ 김수로, 영어교사로 추석 대박 노린다

    ‘ET’ 김수로, 영어교사로 추석 대박 노린다

    역시 대화에서 가장 좋은 추임새는 웃음이다. 김수로(38)를 만나고 나니 그런 생각이 확실히 들었다. 인터뷰 내내 들었던 ‘하하핫’이라는 그의 너털웃음이 웃음 바이러스처럼 전염되면서 아무리 참으려해도 웃지 않고는 배길 수없었다. 술 한잔 먹지 않았는데 만취한 듯 왁자지껄 수다를 떨고 말았다. 남을 잘 웃기는 사람은 자신이 먼저 잘 웃어야 된다는 말. 그리고 웃는 자에게 복(福)이 온다는 말. 김수로는 그런 고전적인 격언들을 다시 실감하게 만드는 사람이다. 그런 김수로가 새 영화를 들고 찾아왔다. 오는 11일 개봉되는 ‘울학교 이티’. 엉뚱한 체육교사(김수로)가 우여곡절 끝에 영어교사가 돼가는 과정을 그린 코믹 영화다. 경기 침체로 울상인 국민과 연이은 흥행 부진으로 잔뜩 찡그린 한국 영화계에 웃음 폭탄을 터뜨릴 수 있을까. 한가위 추석 선물로 웃음보따리를 준비한 ‘코믹 지존’에게 출사표를 들어봤다. -요즘 TV에서 활약이 대단합니다. 사실 영화 쪽에서는 조금 부진했었는데. ‘울학교 이티’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겠군요. 아이고~ 아파라. 아픈 곳을 콕 찌르시네. 사실 제가 영화 두편 ‘잔혹한 출근’과‘쏜다’를 말아먹었잖아요. 하하핫. 제가 워낙 웃고 다니니까 별 걱정이 없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요. 사실 충격도 크고 고민도 많았어요. 엎친데 덮친 격으로 영화판도 힘들어졌잖아요. 들어오는 시나리오도 확 줄더라구요. 주변에서는 TV에도 출연하면서 숨 좀 고르라고 하는데 사실 처음엔 선뜻 내키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패밀리가 떴다’가 제목이 좋아서 그런지 예상 외로 빨리 뜨고 나니 자심감도 조금씩 생기더라구요. 이번 ‘울학교 이티’는 시사회 반응도 좋고. 나름대로 영화팬들에게도 부끄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영화까지 망하면 다시는 주인공 안하겠다고 큰소리도 뻥뻥 쳐놨습니다. -일각에서는 영화보다 TV 예능쪽에서 더 주가가 높다는 평가도 있는데요. 그런 점에서는 영화인으로서 아쉬움도 생길 것 같습니다. 사실 TV 예능 프로그램 출연도 영화를 위한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제 주변에서는 좀 더 많은 영화인들이 대중과 소통하는 게 필요하다고 충고를 내놓는 사람들이 많답니다. 하지만 영화배우로서의 이미지를 갉아먹지 않도록 분명한 선을 긋는 것은 중요하죠. 최근 ‘패밀리가 떴다’가 뜨면서 많은 인터뷰 요청을 받았지만 고사를 했던 것도 모두 그런 생각 때문입니다. 예능인으로서의 저의 모습은 이미 TV를 통해 모두 보여드렸거든요. 참. 오랜만에 인터뷰를 하는 김에 정정보도를 하나 내야겠군요. 얼마전 ‘무릎팍 도사’에서 제가 광산 김씨의 대종손이라고 밝혀 화제가 된 일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로부터 얼마 뒤 광산 김씨 대종가로부터 항의전화를 한통 받아서 혼쭐이 났답니다. 사실을 알고보니 대종손과 그냥 종손의 차이점을 착각해서 생긴 실수더라구요. 역시 TV 방송에서는 작은 실수 하나라도 생기지 않도록 더 신경써야겠어요. 이 자리를 빌어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하하핫. -‘패밀리가 떴다’를 보면 후배 연기자들과의 사이가 참 ‘돈독’합니다. 실제로는 어떤가요? 아이고. 제가 ‘계모’ 노릇을 하는 건 모두 프로그램을 위해서죠. (이)천희랑 친하지 않고서야 그렇게 못살 게 굴 수가 없지 않겠어요. 천희는 오래전부터 아끼던 후배라서 격의가 없구요. 사실 신성록은 고교시절에 제가 입시 과외 선생님을 맡아서 더 각별해요. 입시 실기를 위해 연기를 가르쳤는데 신성록 외에도 송창의 역시 제 제자 중 한명이지요. 얼마전에는 가수 전진의 생일파티에 간 일도 보도돼서 화제가 되었잖아요. 사실 ‘패밀리가 떴다’를 함께 녹화하다가 생일 파티에 놀러오라고 해서 가벼운 저녁 식사 자리인 줄 알았죠. 그런데 웬 걸? 한·중·일 1000여명의 팬들이 모여서 이벤트를 하는데. 정말 깜짝 놀랐어요. 아이들 스타의 인기를 제대로 실감했죠. 나는 언제쯤 그런 생일 파티를 해보나. 이거 참~. 이들 외에도 조인성과는 무명 시절부터 꾸준히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친하게 지내고 있구요. 조한선도 연예인 축구단에서 만나서 친분을 쌓고 좋은 후배로 지내고 있습니다. -후배들 외에 가족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고 소문이 자자한데요. 요즘 가족들의 근황은 어떤가요? 저희 가족이라고 별다를 게 있나요. 아버님께서 일찍 돌아가셔서 남은 식구들끼리 서로를 조금 더 챙기는 정도죠. 첫째 여동생은 ‘쉬리’ ‘화산고’ 등에서 함께 출연한 경력도 있고 해서 아무래도 연기 활동에 미련이 많은 것 같은데. 제가 잘~ 만류하고 있죠. 하하핫. 아기가 벌써 다섯살이나 됐거든요. 그래도 미스코리아(경기 선) 출신이라 그런지 아줌마 티가 안나서 CF에는 계속 출연하더라구요. 사실 그게 더 부러워요. 막내 동생은 일찌감치 결혼해서 벌써 아기가 둘이랍니다. -조카도 많은데 슬슬 2세 계획도 세울 때가 된 것 같네요. 좋은 소식은 언제 들려줄 건가요? 아내(이경화)는 이번에 SBS에서 방영되는 ‘바람의 화원’으로 오랜만에 TV에 출연한다는군요. 문근영의 어머니 역할이라고 하는데. 집에서 두다리 뻗고 살려면 방송 놓치지 말고 열심히 봐야겠죠? 하하핫. 그러고보니 오는 10월 1일이 결혼기념일인데 벌써 2년이 지났군요. 주변에서는 2세 계획도 많이 물어보시는데. 이제 슬슬 준비할 때가 된 것 같아요. 지난해에는 아내와 해외여행을 장기간 다니면서 신혼생활을 즐기느라 2세를 준비할 여유가 별로 없었어요. 일단 한명만 낳기로 계획을 세웠는데. 아들이건 딸이건 모두 좋아요. 다만 이름만큼은 저처럼 훌륭한 걸로 지어주고 싶어요. 제 이름이 가야국의 시조인 김수로왕과 똑같잖아요. 어려서부터 이름 덕을 좀 봤죠. 그래서 김수로 주니어도 위인의 이름을 따서 지을까 생각중이랍니다. 남자라면 배우도 좋고 운동선수가 된다고 해도 좋을 것 같구요. 여자라면 곱게 키워서 미스코리아나 아나운서는 어떨까요? 단. 외모는 엄마를 닮아야겠죠. 하하핫. -‘한국의 주성치’ 혹은 ‘한국의 짐 캐리’라는 말을 들을 때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떤 캐릭터를 더 좋아하나요? 이거 참. 과분한 칭찬이죠. 아직 그 분들 따라갈려면 한참 멀었잖아요. 개인적으로는 주성치가 좀 부럽습니다. 연기는 물론이고 연출까지 하잖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영화 제작도 직접 맡을 정도로 ‘쩐’이 많은 것도 샘나구요. 하하핫. 짐 캐리는 참 대단한 코믹 배우죠. 영화는 물론 실제 삶에도 유머가 넘치잖아요. 왜. 얼마전 해변가에서 여자친구의 수영복을 입고 활보한 일도 있잖아요. 저라면 엄두도 못내요. 굳이 롤 모델을 말하자면 아담 샌들러를 들 수 있겠네요. 뭐랄까. 스타라는 괴리감보다는 친한 친구처럼 편안한 느낌이 들잖아요.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마주쳐도 어색해하지 않고 농담을 주고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 더우기 제가 할리우드에 견학갔을 때 아담 샌들러를 실제로 만난 일도 있어서 더 친근하죠. 시민들이 편안하게 느낀다는 점에서는 저 역시 마찬가지구요. 그냥 친구처럼 어깨동무를 하기도 하고. 사실 저도 연예인이니 조금은 어려워하셔도 되는데 말이죠. 하하핫. -코믹 연기의 외길만 파고 있는데요. 배우로서 다양한 연기 변신에 대한 갈증은 없을까요? 아직도 갈길이 멀었습니다. 제가 지금껏 보여준 건 약 60% 정도랄까요. 영화 속에서도의 제 코믹 연기는 실제 생활에서 제가 보여주는 유머의 반도 안되는거죠. 연기 변신도 물론 욕심이 생기지만 그건 코믹 연기를 완성한 다음의 문제입니다. 그 때까지는 계속해서 코믹 배우로 살아갈 계획입니다. 차기작으로는 사극 한편을 고민하고 있는데요. 그 작품 역시 코믹이랍니다. 사실 코믹 배우라는 게 쉬우면서도 어렵거든요. ‘개그 콘서트’가 재미는 있지만 감동을 느끼기는 힘들잖아요?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주는 것. 관객을 웃기고 울리는 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저 김수로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배꼽을 잡으면서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그날까지 쭉 가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한국영화 파이팅 기사제휴=스포츠서울 김도훈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영석 디자이너가 말하는 ‘한복 멋지게 입는 법’

    김영석 디자이너가 말하는 ‘한복 멋지게 입는 법’

    한복 디자이너 김영석씨는 독특한 이력으로 주목을 먼저 받는다. 남성으로 서른 중반에 다른 일을 하다가 뒤늦게 한복 짓기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늦은 출발에 비해 이른 명성을 얻은 이유는 남다른 솜씨와 참신한 안목 때문이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옥가옥에 살며 요즘 ‘출토복식(무덤에서 나온 전통 복식)’ 재현에 힘을 쏟고 있을 정도로 전통을 사랑하는 그는 디자인에서는 고전미를 추구하지만 색을 쓸 때는 때론 파격적이라 할 만큼 과감하다고 정평이 나 있다. 지하 작업실의 작은 창을 통해 파고들던 아침 햇살의 황홀경을 잊을 수 없다는 그는 ‘즐겨 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논어의 가르침을 다시 깨닫게 해준다. 아무리 원해도 옷과 사람이 어울리지 않으면 절대 옷을 짓지 않는 고집도 세상이 알아줬다. 지금은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지하 아케이드에 둥지를 틀고 있지만 삼청동에 처음 ‘전통한복김영석´을 연 지 내년이면 10년째를 맞는다는 그를 만나 요즘 한복 입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땅에 떨어진 한복의 품격 인터넷에 ‘한복’을 치면 관련 사이트 수백개가 주르륵 뜬다. 접근은 훨씬 쉬워졌지만 제대로 갖춰 입기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명절, 결혼, 돌 등 특별한 행사를 위한 복장으로 취급되면서 비용 대비 효용성만을 따지게 됐기 때문이다. 품격 있는 선택은 뒷전이고 ‘어쨌든 걸쳤다.’는 의미가 더 커지고 있는 것. 그는 “한복이 망가질 대로 망가졌다.”고 한숨을 쉬었다. “수천만원을 호가하기도 하는 일본의 전통복식 기모노는 대여할 때조차 전통에 맞춰 완벽한 성장(盛裝)을 할 수 있게 합니다. 한복은 그렇지 않지요. 때와 장소, 입는 사람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인가에 대한 고려 없이 대충 가격만 맞으면 빌려 입는 경우가 허다하죠.” 그는 개량한복에 대해서도 불만이 많다.“개량한복은 일본의 유카타와 동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격식을 차려야 하는 기모노에 비해 간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이죠. 일본에는 고장마다 ‘마쓰리’라는 축제가 있는데 일본 사람들은 이때 유카타를 입고 거리로 나오죠. 한국도 개량한복을 입을 만한 자리를 따로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야 개량한복도 더욱 발전할 수 있습니다. 지금처럼 개량한복을 공식적인 자리에 입고 나오는 것은 파자마만 걸치고 집 담장을 넘는 것과 같습니다.” 사실 대여업체와 개량한복의 활성화는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사람들을 긁어준 측면도 있다. 그는 단호하게 “한복이 지금보다 더 비싸져야 한다.”고 했다.“비올 때 명품 가방을 머리에 쓰고 가면 짝퉁, 품고 가면 진품이라고 하잖아요. 옷을 벗어서 품고 갈 정도로 한복이 귀하게 취급돼야 한다고 봅니다.” ●멋과 재미 추구…스타일 다양화 일상복보다 변덕스럽지는 않지만 한복도 유행이 있다. 올해는 어떨까. 결혼식을 치르는 어머니들의 한복을 예로 들면서 “예전 같으면 생각지도 못할 정도로 색과 문양이 대담해졌다.”며 “멋과 재미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개성을 드러내는 데 보다 적극적이라는 뜻이다. 다양한 스타일의 공존은 당연한 결과. 굳이 유행과 변화를 꼽자면 기장이 긴 저고리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는 것. 이럴 때 보통 저고리와 소매 길이는 반비례하는데 기장이 길어지면 소매 통은 다소 좁아지고, 기장이 짧아지면 소매 통은 넓어지는 게 상례다. 균형을 맞추기 위해 옷고름도 좁고 짧아지거나 아예 없어져 전통 브로치를 달아 색다른 장식미를 추구하기도 한다. 겹쳐입기(레이어드)는 한복의 맵시를 살리는 비결 중 하나다. 저고리 위에 입는 덧저고리나 배자의 활용이 높아지고 있다. 기성복처럼 올해 한복에서 가장 많이 쓰인 색도 노란색이다. 녹색, 벽돌색, 갈색 등이 명도와 채도를 달리해 노란색과 조합을 이뤄 우아함을 한껏 발산했다.“한복을 입을 때 가장 명심할 것은 비움의 미학입니다. 꽃, 나무바위 등 우리나라 자연을 닮은 색을 강약을 두어 조화롭게 써야 제멋이 납니다.” 남자 한복은 좀 낀다 싶을 정도로 딱 붙게 입어야 맵시가 산다고 조언했다.“우리나라 남자들은 유달리 양복을 크게 입는데 한복을 입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한복은 옷 자체가 크기 때문에 꼭 맞게 입어야 합니다. 저고리 소매가 손의 반을 덮을 정도로 크면 한복의 멋이 제대로 살지 않습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사진제공 : 전통한복김영석 ■ 아동용 어떻게 고르나 아얌부터 꽃신까지 제대로 갖춰야 아이들 한복도 한층 우아해졌다. 예년에 비해 카키, 크림색 등 성인 한복에서 주로 쓰이던 색상이 많아졌다. 전통 팔각자수, 섬세한 누빔으로 멋을 더한 스타일이 명절을 앞두고 쏟아지고 있다. 색동 일색과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황진이 한복’ 사이에서 선택의 고민을 덜어 주고 있는 것. 앙증맞은 액세서리는 아이들의 귀여움을 도드라지게 만드는 무기. 댕기뿐 아니라 목단머리띠, 아얌, 굴레 등 머리 길이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장식물에서부터 오색비단 주머니, 노리개까지 다양하게 나와 있다. 양말 대신 버선, 운동화 대신 (인조)가죽신까지 아이라도 제대로 갖출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값싸면서 다양한 스타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인터넷 쇼핑몰은 품 들이지 않고 예쁜 한복을 살 수 있는 최적의 구매처다.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옥션의 유·아동의류 임주형 CM은 “2만∼6만원대의 실용적인 한복들이 봇물을 이뤄 추석빔을 마련하는 알뜰한 엄마들의 손길이 늘고 있다.”면서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700여벌이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아동 한복은 세탁이 용이하고 구김이 덜 가는 합성섬유 재질의 광택 소재가 많다. 동정 부분도 종이에 원단을 덧댄 성인과 달리 여러 번 세탁을 해도 교체할 필요가 없도록 합성 섬유로 제작돼 있다. 디자인도 아이들의 활동성을 고려했다. 소매의 폭을 대폭 줄여 거추장스럽지 않고 고름 부분은 단추로 제작해 입고 벗기가 간편하다. 남아의 경우도 바지 허리는 고무밴드로 처리하고 밑단은 묶지 않고 고리식으로 쉽게 끼우도록 돼 있어 편리하다. 오래 입으려면 보관이 중요하다. 보통 한복 원단은 습기에 약하기 때문에 상자 안에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 상자에 담을 때에는 큼직하게 개켜 두는 것이 포인트. 방습제와 방충제를 함께 넣어 습기와 해충의 피해를 막아야 한다. 세탁은 처음 1회는 꼭 드라이크리닝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부터 손세탁을 하되 미지근한 물에 울 세제를 풀어 잠시 담근 후 비비지 말고 흔들어서 세탁한다. 기름때가 묻었을 때 주방 세제를 사용하면 효과가 좋다. 흰색 세탁물과 분리 세탁하고, 다림질은 최저 온도로 한다. 얇은 천을 위에 깔고 다려야 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사진제공 : 옥션
  • [기고] 한·일 중소기업 상생협력 성공의 조건/ 정영태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정책국장

    [기고] 한·일 중소기업 상생협력 성공의 조건/ 정영태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정책국장

    글로벌화가 급속히 진전되는 과정에서 중소기업들도 해외로 진출하거나 타국 기업과 협력관계를 형성하게 됐다. 그러나 이들 중 상당수가 다국적 기업화나 상생협력 과정에서 상대방에 대한 이해부족과 국제거래에 대한 경험부족 등으로 시행착오를 겪게 됐고 협력관계를 지속하지 못하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리적으로 가깝고 산업 분야에서 기술적으로 우리보다 한수 위에 있는 일본과의 관계에 있어 배타적인 대립경쟁의 관계에서 벗어나 상호보완적이며 상생·협력하는 긴밀한 파트너 관계를 형성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성공적인 글로벌 비즈니스를 이끌어내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문화인식의 차이를 이해하고 대응하는 것이다. 특히 일본과의 무역거래나 비즈니스에서 꼭 필요한 것은 상대에 대한 배려와 진정한 의도를 알아낼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의 자세다. 일본의 문화와 상 관습 등을 이해하는 일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일본 정부나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한 번이라도 만나본 사람이라면 그들이 조심스럽고, 속내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사업추진이 결정되기까지 장애가 될 만한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수십번 되짚어 본다. 안전장치가 충분히 준비되었다고 느껴질 때 비로소 진정한 비즈니스가 시작된다. 일반적으로 일본 기업들은 제품 검토에서 첫 구매가 일어날 때까지 오랜 시일이 걸린다. 기존에 유지해 오던 공급기업 제품의 가격, 품질, 납품, 후속지원 등과 비교해 거래상의 이점이 확실한 경우에만 관심을 표명하거나 거래처를 전환하는데, 첫 거래가 성사되기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기업간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뢰관계의 구축이다. 일본 기업이 거래를 시작할 때는 거래 조건보다 신뢰를 더 중요시한다. 일본 기업의 신뢰는 일대일 관계뿐만 아니라 다자간 관계에서도 적용된다. 자회사, 모회사, 협력회사 등 거대한 다자간 네트워크로 신뢰관계가 형성돼 있다. 기업간 공동개발은 기술이나 정보가 유출되지 않는다는 조건이 선결돼야 하며 이것은 신뢰가 바탕에 깔려 있어야 가능하다. 지금은 대립의 시대를 지나 공존의 시대. 한·일간의 경제관계에 있어서도 패러다임의 전환이 더욱 필요한 때이다. 중소기업은 반드시 다국적 기업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일본은 이미 선진국에서 글로벌 스탠더드를 인정받고 있다. 일본과 대등한 관계로 경쟁하기 위해서는 일본이 어떻게 선진국 그룹에 들어갔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세계적 제품을 만들었는지 등을 면밀하게 검토·연구하여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 일본의 경영환경은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인하여 중소기업의 경영승계가 어렵거나 기술인력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어서 산업 전반에 걸쳐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동안 폐쇄적으로 운영해오던 일본정부의 기업정책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외국과의 공동연구개발 및 공동사업화에 대해 유연하게 대응하고, 국제간 산·학·관 협력분야도 다양한 연구와 검토를 거쳐 적극적인 수용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런 환경은 우리 기업에 일본의 기술과 시장을 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세계에서 인정받는 일본의 제조기술을 한국의 개발능력에 결합함으로써 글로벌시장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전제조건이 있다. 그것은 튼튼한 신뢰관계의 유지와 일본의 상관습을 인정하는 인내의 자세이다. 정영태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정책국장
  • 서울 분양가상한제 적용 아파트 ‘0’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도입된지 1년이 지났지만 서울에서는 해당 아파트가 한 채도 공급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부동산서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도입 이후 서울에서 공급된 분양가상한제 아파트는 전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사들이 사업성을 이유로 분양가상한제 적용 아파트 공급을 기피했기 때문이다. 값싼 아파트 공급을 기다려온 실수요자의 기대감도 무너져버렸다. 정부는 지난해 9월 민간 아파트에도 분양가상한제를 실시하면서 그해 9월 말까지 사업 승인을 받거나 11월 말까지 분양승인을 신청한 아파트에는 예외를 주었다.그러나 업체들이 지난해 말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서둘러 분양한 나머지 올해 분양분이 줄어들었다. 사업성을 이유로 분양을 미루는 경우도 많아 당분간 분양가상한제 적용 아파트 물량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도 서울에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아파트 공급 물량은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서울 아파트 사업장 31곳 중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해 일반 분양하는 아파트는 광진구 광장동 삼호, 중랑구 상봉동 엠코 아파트 등 5곳 930가구에 불과하다.그러나 서울에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민간 아파트는 희소성이 있는 데다 전매제한도 5∼7년에서 3∼5년으로 앞당겨져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문답으로 풀어본 바뀐 서울 학군제

    문답으로 풀어본 바뀐 서울 학군제

    서울시교육청이 2일 발표한 ‘서울특별시 고등학교 학교군 설정(안) 행정예고’는 지금까지 평준화 체제에서 시행됐던 11개 학교군에 대한 대수술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단일학교군과 일반학교군, 통합학교군 등 고교 선발 단계별로 학교군이 달리 적용돼 복잡한 부분도 많다. 변화되는 서울시 학교군의 모습을 문답으로 알아봤다. ▶단일학교군 1개, 일반학교군 11개, 통합학교군 19개 등 총 31개 학교군이 생겨나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고교선택제가 시행되면 한 번에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3단계에 걸쳐 선발한다. 단계별로 적용되는 학군이 다를 뿐이다.1단계는 단일학교군,2단계는 일반학교군,3단계는 통합학교군이 적용된다. 현행 11개 일반학교군을 단계별로 통합해 재설정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몇 개의 학교군으로 확대됐다.’고 말하기 어렵다. ▶그럼 3단계에서 강제배정되는 학생들은 인접학교로 갈 수 없는 경우도 생긴다. 가령 중부지역에 사는 학생들은 중부·강남, 중부·동작, 중부·성동, 중부·성북 등 4가지 경우의 수가 있다. 어떤 학생은 동작으로 가고, 어떤 학생은 성동으로 가면 범위가 너무 넓은데. -그럴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3단계 배정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근접성이다. 같은 중부 지역이라도 성동 쪽에 가까운 학생들은 성동 쪽으로 배치가 되고 동작에 가까운 학생들은 동작에 배정된다. 교통편이 최우선이다. ▶어쨌든 인접성이 없는 학교로 배치되는 사례가 나오면 불만이 클 텐데.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19개 통합학교군은 최대 범위다. 중부에 사는 학생이 4지역에 모두 배치되는 것은 극단적인 경우다. 대부분 근처에 배정되도록 최대한 조절할 예정이다. ▶강남지역 학교군에 많이 모일 우려도 있는데. -시교육청이 지난해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뜻밖의 결과가 나왔다. 학생과 학부모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은 교통편이었고 그 다음이 시설과 학풍(두발자유 등 학생인권), 마지막이 명문대 진학률이었다. 상대적으로 명문대 진학률이 높은 강남지역을 꼭 선호하지는 않는다는 게 시교육청의 판단이다. ▶강남 선호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많이 모이면 강남에 과다공급될 수도 있지 않나. -강남지역은 항상 학생수가 부족하다. 지난해에는 3000여명이 부족했다. 과부족을 따지면 강남은 수요를 충분히 감당하고도 남는다.1단계에서 20∼30%를 선발할 뿐이다. ▶단계별 정확한 배정비율은 언제 나오나. -용역을 맡은 동국대 박부권 교수팀은 1단계 30%,2단계 30%,3단계 30%의 비율로 학생을 배정할 것을 제안했다. 큰 틀에서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새달 단계별 배정비율을 비롯해 신입생 최종 전형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강제배정에 불만을 품고 위장전입 등 학부모들의 편법이 급증할 수도 있는데. -상식적으로 생각해 볼 때 고등학교를 배정받은 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지금도 전학은 어렵다. 마찬가지로 강제배정에 불만을 갖고 위장전입을 하더라도 배정 학교의 변경은 불가능한 게 원칙이다. 또 전학을 이유로 위장전입 사실이 발각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박주영, 몸싸움 피하지마라”

    “박주영, 몸싸움 피하지마라”

    ‘정녕 빅리그를 원한다면 빅리그를 잊어라.’ 프랑스 프로축구 1부리그(르 샹피오나) AS모나코 유니폼을 입은 박주영(23)이 합류 이틀째인 2일 오후 5시(현지시간)부터 두 번째 훈련을 소화했다. 당초 계약 직후 귀국해 6일 하우젠컵 부산전에서 홈 팬에게 고별 인사를 하려 했던 계획을 구단의 요청을 받아들여 포기한 박주영은 아파트를 구하려 했지만 한달 정도 걸려 당분간 호텔을 이용하기로 했다. 귀국할 요량으로 축구화는 물론, 운동화도 챙겨오지 않은 박주영은 후원사인 아디다스에 급히 공수를 청했다. 이르면 14일 정규리그 5라운드 FC로리앙전에 데뷔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정원, 이상윤, 안정환에 이은 네 번째 르 샹피오나 도전이다. 박주영에게 쏟아지는 축구계 선배들과 팬들의 기대와 주문은 다양한데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이 최종 목표일지라도 현재 몸담은 팀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한다는 것.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31·도르트문트)처럼 네덜란드에서 눈부신 성공이 없었다면 EPL 진출은 언감생심. 반면 호기롭게 큰소리쳤다가 결국 스페인, 네덜란드에서 변변히 뛰지도 못한 채 K-리그로 돌아온 이천수(27·수원) 등의 사례는 돌아보아야 한다. 두번째는 거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는 체력과 자신감의 회복이다.1998∼99시즌 프랑스 RC스트라스부르(12경기 4골)에서 뛰며 ‘세오 신드롬’을 일으켰던 서정원(38)은 “프랑스에는 아프리카 선수들이 많아 강한 체력은 기본이고 개인기 역시 탁월하다.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K-리그에서도 ‘깔끔한 축구’를 즐겼던 박주영에게 일대 변모를 주문하고 있는 것. 마지막으로 언어와 문화의 차이에 대한 극복이다. 박주영은 대구 청구고 1학년 때인 2001년 브라질에 축구 유학을 다녀와 포르투갈어로 기본 의사 소통이 가능하다. 브라질 출신 히카르도 고메스 감독과의 호흡에 유리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프랑스계 선수들과의 의사소통.2005∼06시즌 FC메츠에서 뛴 안정환(32·부산)은 팀에서 겉돌며 19경기 2득점에 그쳤다. 아시아에서 온 ‘에트랑제(이방인)’에게 동료들이 마음을 열어보이게 만드는 것은 오롯이 자신의 책임이다. 박주영은 “어떤 포지션에서 뛸지 모르지만 팀에 적응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프랑스어도 하루 빨리 배우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문전성시 예능국 ‘발길 뚝’

    최근 연예인을 출연시키는 대가로 돈을 받은 고재형 MBC 책임프로듀서(CP)와 이용우 전 KBS CP가 구속 기소되자 방송연예가는 사뭇 썰렁한 분위기다. 신보를 발표한 가수들과 연기자들의 매니저로 문전성시를 이루던 방송사 예능국에는 관련자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한 그룹의 매니저는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두 달여 전부터 방송사에 매니저들의 모습이 눈에 띄게 줄었다.”면서 “특히 유명 연예인을 보유한 기획사의 매니저들은 오해의 소지를 만들지 않기 위해 아예 PD들과의 접촉을 끊고 있다.”고 말했다. 잊을 만하면 한번씩 터지는 연예기획사의 방송사 PD들에 대한 금품·향응 접대의 검은 고리는 왜 끊어지지 않는 것일까. 관계자들은 프로그램 제작자와 출연자간의 ‘공생관계’에서 원인을 찾는다. 일부 대형기획사와 간부급 PD들의 주기적인 만남을 통해 형성된 이른바 ‘라인 문화’의 병폐라는 것이다. 방송사 입장에선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톱스타를 보유한 대형기획사를 필요로 하고, 신인 가수나 연기자를 보유한 기획사들은 PD의 역할이 필수적인 만큼 이들의 관계는 지속적으로 유지된다. 올해로 경력 12년차인 한 연예기획사의 실장은 “선배 매니저들의 경우 CD에 수표 10장을 접어넣어 돌리거나 007가방에 현찰로 용돈을 제공하는 등 고전적인 방법은 물론 방송사 엘리베이터에서 PD들에게 돈을 찔러주는 것을 친분의 척도로 자랑삼아 말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지상파 PD들에 대한 금품공세가 외주제작사들이 난립한 3∼4년 전부터 급격히 줄었다는 지적도 있다. 한 여성연기자의 매니저는 “과거에는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위해 방송사 섭외작가에게 명품을 사주던 시절도 있었지만, 외주제작사의 프로그램 제작빈도가 높아지면서 자회사 소속 연예인을 쓰는 경우가 늘어 지상파 방송사에 대한 의존도가 많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방송 연예가가 보다 투명해져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모 음반기획사 대표는 “현재 거론되는 사례는 상위 20개 대형 연예기획사에 국한된 것”이라면서 “일부 방송사 PD와 대형기획사들과의 고질적인 유착관계가 척결돼 콘텐츠만으로 승부를 걸 수 있는 풍토가 정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속된 고 CP와 이 전 CP 외에도 10여명의 PD들이 더 검찰소환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지자 방송가 예능국은 “일손이 잡히지 않는다.”며 뒤숭숭한 분위기다. 예능국이 PD·연예기획사간 검은 거래의 온상으로 지목되는 것에 대해 내부 갈등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부장급 이상 간부로 구성된 MBC 선임자 노조는 최근 성명을 내고 “지상파 경영을 위협하는 고질적인 연예비리를 뿌리 뽑아라.”며 집단 각성을 촉구했다. MBC 선임자 노조 관계자는 “동료로서 가슴 아프지만, 살신성인의 자세로 경각심을 일깨워주고자 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그러나 젊은 PD들을 중심으로 대책회의가 열리는 등 반발도 만만치 않다.MBC 예능국 최모 PD는 최근 사원들에게 돌린 메일을 통해 “가뜩이나 함께 일하던 선배가 부당한 언론플레이로 매질당하고 과도하게 구속조치까지 당했는데,(선임자 노조가)PD 후배들을 두 번 죽이고 있다.”며 “(최근의 압력은)드라마, 예능, 시사교양 등 회사 전체 PD동료들에게 드리운 칼날”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MBC 간부급 관계자는 “과거를 꺼내어 들추는 게 아니라, 바로 현재진행형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는 것”이라며 “PD들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예능 프로그램 위축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일부 PD의 거취가 프로그램 개편 문제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MBC 관계자는 “구속된 고 CP를 지난달 29일 일단 대기발령 조치했으며, 아직 징계 결정은 나지 않았다.”면서 “다른 CP들이 고 CP의 프로그램을 함께 맡는 체제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강아연기자 erin@seoul.co.kr
  • [여성 & 남성] 내 남편·내 아내 결혼후 이렇게 달라졌다

    [여성 & 남성] 내 남편·내 아내 결혼후 이렇게 달라졌다

    연애할 때는 누구나 영화보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꾼다. 아침 햇살을 받으며 상큼한 미소를 지으며 일어나는 아내, 먼저 일어나 토스트를 굽는 자상한 남편은 영화속 주인공들의 모습만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신혼여행을 다녀오고 본격적인 결혼생활이 시작되면 이런 환상은 여지없이 깨진다. 도대체 내가 사랑하고 아끼던 상대는 어디로 간 것일까. 결혼 전 유머가 넘쳐 흘렀던 남편은 점점 무뚝뚝해지고, 단정한 치마만 입었던 아내는 체육복에 슬리퍼를 끌고 문밖을 나선다. 결혼 후 새롭게 드러난 배우자들의 어처구니없는 버릇과 태도 때문에 고민하는 신혼부부들의 좌충우돌 결혼이야기를 들어봤다. ●결혼 전에는 몰랐던 무서운 술버릇 결혼 전 애인에게 잘 보이기 위해 술을 마셔도 정신력으로 버텨냈던 시절은 결혼 후 다시 오지 않는다. 대학시절 5년 연애 끝에 2006년 결혼한 김모(29)씨는 최근 아내의 특이한 술버릇을 알게 됐다. 아내가 회사 회식이나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술을 한 잔 하고 들어오면 라면을 끓여먹는 것이다. 그것도 라면을 끓이면서 계란을 넣는 게 아니라 라면을 다 끓이고 나서 날계란을 풀어 넣는다. 처음에는 속이 좋지 않아 그러려니 했던 김씨는 점점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아내는 계란을 넣지 않고는 라면을 먹지 않았기 때문에 집에 계란이 없는 날에는 200m 떨어진 편의점까지 가서 사와야 했다.“귀찮다.”며 ‘농성’이라도 할라치면 아내는 “계란없는 라면은 먹을 수 없다.”며 김씨에게 라면을 억지로 떠넘겼다.“결혼 전 기독교 집안이라면서 술은 입에도 대지 않던 여자가 어떻게 이럴 수 있죠?새벽에 인사불성으로 들어와 얌전히 자는 것도 아니고 라면을 끓여대고, 자고 있는 남편을 깨워서 계란을 사오라고 하다니요.” 올봄 노총각 딱지를 뗀 직장인 김모(36)씨는 9살 어린 27살의 여성과 결혼했다. 주위의 질투는 대단했다. 하지만 김씨는 남모르는 고민에 빠져 있다. 결혼 전에는 귀엽고 발랄했던 그녀가 ‘철없는 부인’으로 돌변했기 때문이다. 연애 시절 아내는 무슨 일이 있어도 밤 11시 전에 집에 가야 하는 조신한 아가씨였다. 하지만 결혼하고 나니 일주일에 두세번은 술을 먹고 자정이 넘어서 들어온다. 게다가 술값을 본인이 계산해야 직성이 풀리는 ‘무서운 주사’까지 있었다. 김씨는 “한달이면 술값만 50만원은 족히 나간다.”면서 “도둑장가를 들었으니 해장국을 끓여 달라고 당당하게 주문까지 한다.”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어머니 생신 때 소주 몇잔만 드시는 부모님에게 와인을 억지로 권하고는 “맛있는 술을 안 드신다.”며 아내 혼자 다 마신 것. 아버지는 “요즘은 여자도 술을 잘 마셔야 한다.”며 애써 웃어 넘겼지만 철없는 부인은 “맞아요. 한 병 더 딸까요?”라고 말했다. 지난 5월 집들이에는 대학 남자동창들을 초대해 실컷 술먹고 즐기고는 “야∼치우지 마. 우리 남편이 상치우는 거 전문이야.”라고 말해 부부싸움을 벌였다. 결혼 5년차 최모(33·여)씨는 남편의 불결함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별거를 고려 중이다. 연애시절 데이트를 할 때면 상큼하고 향긋한 냄새가 풍겨왔던 그 사람은 결혼 후 어디론가 사라졌다. 술을 마시고 들어와 양말도 벗지 않고 쓰러지는 것은 예사롭지도 않다. 연애할 때는 먹지도 않던 마늘과 삼겹살을 잔뜩 먹고 들어와 키스 공세를 펼 때는 당장이라도 가정법원에 뛰어가고 싶어진다. 아침에 일어나 ‘속 쓰리다.’며 콩나물국을 끓여 달라는 모습은 얄미움을 넘어 혐오스럽다. 잠자리를 함께 할 때도 마찬가지다. 얼큰하게 취해 집에 오면 샤워는커녕 양치질도 하지 않고 덤벼든다. 처음에는 한두번이겠거니 생각했지만 빈도가 점점 높아졌다. 최씨는 요즘 남편의 눈빛이 조금이라도 야릇해지면 방문을 걸어 잠근다.“세상살이가 힘들다는 건 알지만, 연애 시절 어두운 뒷골목에서 입맞춤이라도 하려면 구강청정제를 꺼내들곤 했던, 그런 남편의 세심한 배려는 어디 갔는지 모르겠어요.” ●무참히 깨져 버린 멋진 왕자님, 예쁜 공주님 환상 영화 속 주인공과 결혼한 것 같은 행복은 오래 가지 못한다. 결혼 3년차에 접어든 윤모(33)씨는 왠지 아내에게 사기당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윤씨는 사내연애로 아내를 만났다. 결혼 전 청순가련형의 외모에 다소곳한 성격으로 사내에서 인기가 많았던 그녀. 청순가련형 배우 우희진이 이상형이었고, 드라마 속 우희진과 같은 아내와의 결혼생활을 꿈꿔 왔던 윤씨는 신혼 초 아내의 ‘깨는’ 행동에 미칠 것만 같았다. 남편이 옆에 있든 상관없이 방귀를 뀌거나 트림을 하는 것은 기본이었다. 화장실에 앉아 문을 열어 놓고 TV를 보는가 하면 윤씨도 처음 듣는 욕설을 퍼붓기도 한다.“얼마나 배신감이 큰지 몰라요. 결혼 전엔 그렇게 다소곳하고 예쁘더니 결혼 후 완전 소탈해졌죠. 가끔은 처녀 시절의 아내가 그립기도 합니다.” 결혼 6개월차인 천모(30)씨는 선을 본 지 3개월 만에 결혼에 골인했다. 주위에서는 “잘 모르는 여성과 너무 일찍 결혼하는 것 아니냐.”고 걱정했다. 결혼 전에는 아내가 음식을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르다며 숟가락을 놓곤 해서 천씨가 ‘잔반처리’를 도맡았다. 하지만 결혼하고 나서는 음식을 남기기는커녕 도리어 천씨의 음식을 뺏어 먹기까지 하는게 아닌가. 게다가 결혼 전에는 명품 한 두개씩은 몸에 걸치기를 좋아하던 그녀가 결혼 후 갑자기 ‘짠순이’가 됐다. 결혼 1년차인 정모(29·여)씨는 남편이 자신보다 피부가 더 좋아 항상 신기하게 생각했다. 연애할 때 정씨는 “자기 피부 너무 좋다∼. 나랑 바꾸자.”라며 은근히 애교도 부렸다. 정씨가 “자기 피부관리숍에 다니는거 아냐?비결이 뭐야?”라고 물을 때마다 남편은 “따로 관리하는 거 없어.”라고 무뚝뚝하게 대꾸했다. 그런데 결혼 이후 그 비밀이 벗겨졌다. 남편의 좋은 피부는 바로 시어머니의 정성 때문이었다. 시어머니가 어렸을 때부터 아들에게 영양크림을 발라 주는 등 꾸준히 피부관리를 해줬던 것. 어느날 시어머니는 정씨에게 “아들 피부가 안 좋아진 것 같다.”며 얼굴에 팩을 발라줄 것을 명령했다.“요즘 시어머니 등쌀에 못 이겨 남편 피부관리까지 해주고 있는데,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아요. 내가 이런 일까지 해야 되는 건지. 남편 피부에 대한 환상이 완전히 깨졌죠.” ●연애시절과 180도 다른 모습에 우울증까지 연애시절의 배려심은 온데간데 없는 배우자의 모습에 실망하는 경우도 많다. 주부 윤모(28)씨는 재정적으로 대범했던 남편이 결혼 1년 만에 ‘짠돌이’로 변해 고통을 받고 있다. 남편은 100만원 상당의 목걸이를 사주면서 청혼했다. 밥을 먹을 때도 윤씨를 위해 좋은 레스토랑만 찾아 다녔다. 하지만 결혼 후 외식은커녕 오히려 살림을 헤프게 한다고 지적하기 일쑤다. 냉장고를 열어 보고 씀씀이를 지적하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이 있기라도 하면 온갖 잔소리를 해댄다. 생활비도 남편에게 타서 쓴다. 윤씨가 “사람이 변했다.”고 항의하면 “이처럼 아껴서 네 선물도 사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지난 4월 생일에는 선물도 받지 못했다. 서운했던 윤씨는 “생일인데 예전에 자주 갔던 레스토랑에서 외식이라도 하자.”고 전화했지만 남편은 “너무 비싸니 삼겹살이나 구워 먹으러 가자.”고 했다. 시무룩해져 삼겹살을 먹지 않는 윤씨에게 남편은 “어차피 같은 고기인데 대충 먹어라.”고 말했다.“일년에 단 하루만이라도 아내가 가고 싶은 음식점에 갈 수 없는 건가요. 가격도 비싸지 않은데. 하긴 시어머니 말씀이 어릴 때부터 돌멩이도 안 버린 사람이래요.” 2005년초 대학 친구의 소개로 지금의 남편을 만난 직장인 이모(32·여)씨는 3년 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남편의 진면목(?)을 본 이후로는 탄식과 후회의 나날만 거듭되기 때문이다. 처음 남편의 이미지는 좋은 학벌에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기업에 다닌다는 것 외에는 별 볼일 없었다. 외모도 추남급에 속했고, 언변도 좋지 않았다. 반면 이씨는 늘씬한 몸매에 우아한 기품까지 갖춰 어딜 가도 인기가 높았다. 그날 만남이 끝이라 생각하고 귀가했다. 그런데 이튿날부터 그 남자가 끈질기게 달라붙었다. 회사로 꽃 배달을 해오고, 건강식도 챙겨 보냈다. 퇴근 무렵이면 어김없이 찾아와 기다렸다. 어머니는 “사람은 외모가 전부가 아니다.”며 진지하게 만나볼 것을 권했다. 그렇게 연애는 시작됐고, 그의 애정 공세에 점차 마음의 문이 열려 이듬해 결혼했다. 하지만 결혼 이후 그가 달라졌다. 연일 야근이라며 귀가가 늦었다. 집에 들어오지 않는 날이 더 많았다. 연애시절 자신에게 쏟았던 관심과 노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 우울한 나날이 이어질 뿐이었다.“신혼이라는 게 없었어요. 홀로 텅 빈 집을 지키면서 결혼한 걸 정말 많이 후회했어요. 주위 시선이 아니라면 진작에 갈라섰을 거예요.” 2002년 친구의 소개로 지금의 아내를 만난 직장인 박모(34)씨는 결혼 후 180도 달라진 아내의 모습이 끔찍하다. 처음에는 6살 연하여서 무엇을 하든 귀엽기만 했다. 나이에 비해 이해심과 포용력도 깊었다. 박씨의 부모에게도 잘했다. 매년 생신 때면 선물도 보내고, 보약 같은 건강식품도 꼬박꼬박 챙겼다. 애교도 많아 함께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이렇듯 깜찍하던 그녀가 결혼 후 돌변했다. 연애시절 꾹꾹 눌러뒀던 성격들이 하나둘 드러났다. 툭하면 신경질을 부리고, 언성을 높였다. 박씨가 술자리에서 밤 10시를 넘기면 주위에 누가 있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난리를 쳤다.“술 먹지 마라. 다른 여자 만나지 마라. 혼자선 그 어떤 결정도 내리지 마라.” 등 온통 “∼하지 마라.” 투성이였다.“퇴근 후 집에 들어가는 게 죽기보다 싫습니다. 요즘은 모든 여자를 의혹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버릇까지 생겼어요.” 김정은 장형우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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