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우도
    2026-07-04
    검색기록 지우기
  • 50주년
    2026-07-04
    검색기록 지우기
  • 응답
    2026-07-04
    검색기록 지우기
  • 역습
    2026-07-04
    검색기록 지우기
  • 연재
    2026-07-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6,008
  • 수능 막바지 5대 학습전략

    마지막 수능 모의평가 성적도 나왔다. 이제 수능까지는 40여일. 막바지 수험전략을 어떻게 짜야 할까. (1) 대학별 반영·가중치를 고려하라 많은 대학들이 수능 반영 영역을 ‘3+1’체제로 정한다. 언어·수리·외국어에 인문계는 사회탐구를, 자연계는 과학탐구를 반영하는 대학들이 대부분이다. 계열별로 인문계는 언어와 외국어 비중이, 자연계는 수리와 과학탐구 비중이 큰 대학이 많다. 지망대학에서 가중치가 높은 영역을 고려해 대비해야 한다. (2) 탐구 영역은 필요한 과목에 집중한다 탐구영역은 과목별 문항수가 적어 한 두 문항만 틀려도 등급과 백분위가 크게 떨어질 수 있어 평상시 신중하게 답을 고르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탐구영역 선택 과목으로는 서울대와 일부 대학의 의약계열에서만 4과목을 반영한다. 연세대, 고려대 등 많은 대학들은 3과목을, 일부 대학은 2과목을 반영하고 있다. 지금부터는 탐구 영역 4과목 전부에 집중하기보다는 본인의 지망 대학을 고려하여 3과목만, 필요한 경우는 이번 모의평가 결과 자신 있는 과목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3) 오답노트를 100% 활용한다 9월 모의평가의 영역별 출제경향과 시험의 난이도를 판단하고, 자신만의 오답노트를 만들어 향후 학습계획 수립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 먼저 취약한 곳이 어떤 영역인지를 판단하고, 취약한 영역에서도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하는지 점검해 공부한다. (4) 영역별 학습시간 배분을 수립하자 남은 기간은 수능에 대한 정리단계이기 때문에 모든 영역과 세부과목을 준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게 느낄 것이다. 등급제였던 전년도와 달리 점수제인 2009학년도에는 한 문제라도 더 맞추는 것이 중요하므로 취약한 영역의 경우도 1점이라도 더 얻도록 시간분배를 해야 한다. 자신에게 유리하고 강점이 있는 영역에서는 실수하지 않도록 마무리 정리를 충실히 하고 어느 영역 하나 소홀함 없이 준비해야 한다. (5) 실전감각을 기른다 모의고사나 실전 문제를 통해 수능시험의 실전 감각을 기르고, 기출문제를 통해 출제경향과 난이도에 대한 감각을 유지한다. 모의고사 등을 통해 영역별로 주어진 시간 안에 문제를 푸는 연습을 많이 해서 수능시험에 대한 실전능력을 길러야 막상 실제 시험장소에 가도 당황하지 않는다. ■ 자료제공:대성학원·비타에듀·진학사
  • [캐릭터뷰]김현숙이 극중의 자신 ‘영애’에게 “정신 차려라”

    [캐릭터뷰]김현숙이 극중의 자신 ‘영애’에게 “정신 차려라”

    “정신 좀 차려라.” 김현숙은 극중의 주인공 ‘영애’에게 애정어린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연기자 김현숙은 25일 저녁 ‘영애’로서의 인터뷰를 마친 후 자연인으로 돌아가 “영애는 정신차리고 원준을 잊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극중 애인이었던 원준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외모만 멀쩡할 뿐 그 외 나머지 것들은 꽝”이라고 평했다. “원준이는 신랑감으로는 빵점짜리죠.솔직히 외모 잘난 것 빼면 뭐 볼 게 있습니까?영애보다 업무적인 능력도 떨어지고,더구나 열심히 하고자 하는 열정도 없고요.미래에 대한 비전도 갖추지 못한 상태죠.아무런 매력이 없는 캐릭터 아닌가요.외모 빼면….” 김현숙은 이 같은 말로 영애가 원준보다 못났다는 주위의 편견을 단번에 바꿔놓았다. 그리고는 “원준을 좋아하는 영애도 참 철이 없다.”며 ‘헛똑똑이’라고 한소리 늘어놨다. “영애는 외모가 못난 탓에 갖은 수모를 다 당하면서도,정작 자신은 외모를 먼저 따지니 참 아이러니컬하죠.영애의 다음 사랑은 자신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볼 줄 아는 남자가 되면 좋을 것 같아요.” 김현숙은 “사랑에는 적당한 선의 밀고 당기기가 필요하다.”며 “이런 면에서는 내가 훨 영애보다 낫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나는 겁이 많다.겁이 많으니 자존심 센 척 포장을 더 많이 하는 경우도 꽤 있다.”며 “오히려 영애보다 더 많은 열등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고 전했다. 다음은 김현숙과 일문일답 ▲당신은 개그 프로그램에서 ‘출산드라’ 역으로 유명해진 뒤에 연기자로 활동을 하고 있다.연기자가 되기 위해 먼 길을 돌아온 것은 아닌가. -애초에 개그와 연기에 대한 구분을 짓고 있던 게 아니다.또 원래 연극 등 무대에서 먼저 활동하다 개그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것이어서 그걸로 선후 구분을 짓는 것은 무의미하다. ▲그럼 개그무대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인가. -당분간은 그렇다.드라마나 영화쪽에서 (개그무대에 서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은 나 스스로 자제하고 있다.그런 프로그램은 소위 ‘재미있는 화면’을 위해 내 치부를 드러내야 한다.하지만 자연인 김현숙이 부각된다면 다른 캐릭터의 삶을 살아야 하는 연기자로서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영애는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것 같은데,당신은 어떤가.연기자로서 지친 적은 없는가. -그런 적은 없다.출산드라 막바지에 내공이 고갈되며 더 보여줄 게 없다는 생각은 들었지만….연극무대에 서는 것으로 재충전을 한다.관객들을 보면서 그들의 좋은 기를 직접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내게 관객은 배우이고,객석은 무대이다. ▲궁극적으로 어떤 연기자가 되고 싶나. -각박한 삶에 한줄기 숨통을 틔워줄 수 있는 ‘숨구멍’같은 연기자가 되고 싶다. ▲오늘 ‘캐릭터뷰’를 하고 나서 느낀 소감은. -생소하고 신기한 경험이었다.영애라는 인물을 다시 되돌아보게 만드는 시간이었다.이런 인터뷰가 캐릭터에 대해 연구를 별로 하지 않는 배우들에게는 어려울 수도 있겠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공짜 휴대전화’ 진짜? 가짜!

    이동통신사 대리점들이 가입자를 모집하면서 요금할인제로 당연히 할인되는 금액을 마치 단말기 보조금인 것처럼 속이는 사례가 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9일 “올 1월부터 지난 15일까지 방송통신CS센터(지역번호없이 1335)에 400여건의 이같은 피해 사례가 접수됐다.”며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이에 대한 방통위의 실태조사와 제재가 뒤따를 전망이다. 이동통신사 대리점에서는 휴대전화 요금을 월 3만∼4만원 내는 사람이 단말기를 바꿀 경우 ‘폰이 공짜’라고 광고하고 있다. 이통사 고객센터(휴대전화 단말기에 114를 누르면 됨)도 같은 방법으로 기기변경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그러나 가입자들이 공짜로 알고 계약한 계약서는 정상적인 ‘할부계약서’다. 좋은 폰을 갖고 싶은 가입자의 심리를 교묘히 이용해 공짜폰을 가장, 가입자들에게 단말기 부담을 지우고 있는 것이다. 실제 K씨는 이동전화 대리점에서 할인요금제를 24개월 약정하고 휴대전화 요금 월 3만원만 쓰면 휴대전화가 공짜라는 말에 가입했다. 하지만 다음달 받은 요금청구서에는 휴대전화 할부금이 청구돼 있었다. 방송통신위 관계자는 “비싼 단말기를 공짜라고 광고하는 경우 사기성 판매를 의심하고 단말기 구입조건, 구입가격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피해가 생기면 방통위 CS센터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같은 ‘가짜 공짜폰’으로 인한 피해는 기기변경의 경우도 마찬가지다.C씨는 “3만원 넘게 휴대전화를 쓰면 단말기가 공짜라는 모 이통사 고객센터의 설명을 듣고 단말기를 바꿨으나 요금청구서에 단말기 할부금 6000여원이 나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항의를 하자 해당 이통사 상담원은 “기본료와 국내 음성통화료가 월 3만 6000원 이상이었을 때 단말기가 공짜라는 의미라고 말을 바꿨다.”고 말했다. 이런 피해 사례는 이통사들이 보조금을 줄이면서 확산되고 있다. 공짜폰에 길들여진 소비자들과 업계의 교묘한 상술이 결합된 작품인 셈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비리경찰 작년보다 20%증가

    비리연루 경찰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이 2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김태원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까지 범죄와 연루돼 입건된 경찰은 83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90명보다 20.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뇌물수수·사기·횡령 등 지능범으로 입건된 경찰이 지난해 175명에서 올해 264명으로 가장 크게 늘었으며 음주·폭력사고 등 특별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경찰이 이 기간 329명에서 398명으로, 폭력범으로 입건된 경우도 119명에서 121명으로 증가했다. 또 지난 2003년 이후 올해 8월 말까지 입건된 경찰 수는 모두 6474명에 이르렀다.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초고속인터넷 결합상품 대전

    초고속인터넷 결합상품 대전

    개인정보 유용으로 30일간 신규가입자 모집이 중지됐던 KT가 29일 영업을 재개한다. 앞서 같은 이유로 25일간 영업정지를 받았던 LG파워콤은 지난 24일 영업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같은 이유로 제재를 일찍 받아 영업재개도 빨랐던 SK브로드밴드와 잃어버린 가입자를 회복하려는 KT와 LG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 영업전쟁이 본격화됐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초고속인터넷 등에 가입하면 현금과 고가의 경품을 공짜로 제공하는 등 시장이 혼탁해질 조짐도 보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초고속인터넷 메가패스 신규 가입자에게는 10만원 상당의 사은품과 모뎀 무상제공 등의 신규가입 이벤트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KT는 메가패스, 유선전화, 인터넷전화(VoIP),KTF의 이동전화, 인터넷TV(IPTV), 와이브로 등 다양한 결합상품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10월부터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IPTV가 상용화되고 집번호 그대로 VoIP를 쓸 수 있는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 시행 등을 앞두고 있어 결합상품이 더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자회사인 KTF가 검찰수사와 최고경영자(CEO) 공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라는 점은 부담이다. LG파워콤도 결합상품에 열을 올리기는 마찬가지다. 영업재개가 되자마자 LG텔레콤,LG데이콤 등 LG통신그룹 결합상품인 파워투게더에 인터넷전화를 포함시켰다. 초고속인터넷인 엑스피드 프라임 신규가입자의 모뎀 임대료도 약정기간에 따라 대폭 할인했다. 개인정보 문제로 위축된 텔레마케팅(TM)을 축소하는 대신,LG텔레콤 매장을 통한 결합상품 판매 및 오프라인 가두매장, 제휴마케팅으로 이를 보완할 계획이다. 지난 22일부터 새 이름으로 새롭게 출범한 SK브로드밴드도 신규 가입자의 경품을 제공하거나 최대 3개월간 기본료를 면제하는 등 가입자 유치에 시동을 걸었다. 다음달부터는 신규가입자를 위한 새 행사도 시작한다.TM에 의존했던 영업방식도 아파트단지 내 가판을 만들어 판매하거나, 할인점 제휴, 방문판매 등으로 바꿨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성수기인 이사철(10월)이 시작되는 만큼 영업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체들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부작용도 생기고 있다. 초고속인터넷에 가입하면 현금을 주는 이른바 ‘현금마케팅’이 늘어나는 등 시장이 점점 혼탁해지고 있다. 현금마케팅의 금액도 늘었다.3사가 제재를 받기 전에는 경쟁이 치열한 지역에서는 10만∼17만원 정도를 가입자에게 주는 경우도 있었으나 최근에는 최대 25만원까지 껑충 뛰었다. 현금도 받고 3개월간 무료 이용도 할 수 있다. 초창기에는 후발주자인 LG파워콤이 현금마케팅에 적극적인 편이었지만,SK브로드밴드와 KT도 일부 지역이기는 하지만 현금을 뿌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돈을 받지 않고 가입하면 바보라는 말도 나온다. 결합상품의 경우 가입하면 70만∼80만원인 고가의 휴대전화를 공짜로 주는 곳도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李대통령 “교과서 수정은 정상화하겠다는 것”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교과서 수정 문제와 관련,“좌편향을 우편향으로 시정하는 것이 아니라, 좌도 우도 동의하는 가운데 정상화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회 상임위원장단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추미애 환경노동위원장이 “최근 정부의 교과서 수정 움직임이 자칫 이념 갈등을 일으키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하자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경륜이나 모든 면에서 원만하게 운영할 수 있는 분들이 위원장이 되어서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언급한 뒤 “여러 가지 국정과제와 국회에 제출된 법안에 대해 정파적 입장을 떠나 국가를 위한다는 심정으로 토론해 합의점을 도출해 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나는 정치인으로 아무런 은원이 없다.”면서 “여야간에 방법의 차이는 있지만 의견의 차이는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홍준표 운영위원장은 “역대 대통령 중 야당과 싸워서 성공한 대통령이 없었다.”면서 “야당을 존중하고 파트너로 삼아서 야당과 함께 가는 대통령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야당 같은 여당 대표’의 발언을 했다. 민주당 유선호 법사위원장은 “효율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서는 소통이 잘 돼야 한다.”면서 “국정 안정은 야당과 여당이 대통령과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만찬에는 18개 분야 상임위원장 전원이 참석해 2시간 30분 동안 허심탄회한 대화가 이어졌으며 소주 폭탄주가 오가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청와대 측은 전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묻지마 미백? 까딱하단 울지마!

    기미, 주근깨, 검버섯은 모양과 원인, 분포 위치 등이 다르기 때문에 치료법도 분명히 다르다. 이들 색소질환을 ‘화이트닝’이나 ‘미백치료’ 등의 이름으로 묶어 함께 치료하면 효과를 볼 수 없을 뿐더라 덧나는 경우도 많다. 주근깨와 검버섯은 원인이 되는 ‘멜라닌 세포’와 ‘각질형성세포’가 피부의 표피에 있기 때문에 쉽게 없앨 수 있다. 둘 다 멜라닌 세포만 골라서 제거하는 전용 레이저 시술만 받으면 비교적 깨끗하게 제거된다. 화학필링이나 액체 질소를 이용한 냉동치료 등도 효과가 있다. 그러나 기미는 치료가 매우 까다롭다. 주근깨와 검버섯 등이 병변을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면, 기미는 ‘옅어지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자신의 기미가 정확히 표피에 있는지 진피에 있는지 검사하지 않으면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화학필링과 미백크림을 병용하고, 산소압을 이용해 비타민C와 미백제 등을 피부에 침투시키는 산소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대한피부과의사회는 “색소질환은 각각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먼저 자신의 피부에 있는 색소질환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식별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색소질환 치료는 단순한 작업이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귀족클럽’ 그들만의 리그

    ‘귀족클럽’ 그들만의 리그

    미국 드라마 ‘섹스앤더시티’에서나 보던 파티 문화가 우리 사회에서도 빠르게 뿌리내리고 있다. 비슷한 학벌, 비슷한 취미, 비슷한 경제력을 가진 이들이 끼리끼리 뭉치려는 ‘사회적 구분짓기’가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파티 전성시대’를 보는 전문가들은 “작은 공동체가 활성화되는 것을 나무랄 수는 없지만 자칫 다른 공동체를 배척하는 문화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는다. ●서류전형·인터뷰 5단계 거쳐 회원 가입 가장 각광을 받는 것은 고급 사교파티 모임이다. 고급 사교파티에 끼려면 직업, 연봉 등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야 한다.‘노블레스 클럽 언로이’라는 모임에 들어가려면 연봉 7000만원 이상의 수입, 서울의 상위권 대학, 의대·약대 출신 등의 요건을 갖춰야 한다. 정식 회원이 되려면 인터뷰 등 5단계 절차에 모두 합격해야 한다. ‘클럽 프렌즈’의 경우도 비슷하다. 회원이 되려면 수입, 출신학교 등을 바탕으로 서류전형을 거친 뒤 인터뷰를 통과해야 한다. 회원 가입비는 23만원이고 연회비는 50만원을 넘는다. 클럽 프렌즈 관계자는 26일 “선별된 회원 500여명이 정기적으로 특급호텔에서 파티를 연다.”고 설명했다. 정규 회원인 심모(26·여)씨는 “파티 때마다 격식에 맞는 드레스를 구입하느라 부담이 되긴 하지만 수준이 맞고 사회적 지위를 갖춘 사람들이 참가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와인, 골프 등 테마 취미별 파티도 유행하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에 개설된 ‘와인 파티’는 회원이 2만 2684명이다. 이 중 391명이 매월 모여 와인을 마신다. 지금까지 130회 이상 파티가 열렸다. 고급 사교파티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은 인터넷 동호회를 통해 1만∼5만원 정도를 지불하고 홍대 주변 클럽에서 정기적인 파티를 연다. 특히 대학생들이 많이 참여한다. 다음 카페 ‘N·P 클럽’의 경우 가입 회원수만 7만 7736명이며, 파티 활동 회원수는 1356명이다. 싸이월드 ‘파티모임클럽’의 회원인 대학생 조윤진(22)씨는 “파티에 참가하지 못하면 소외감을 느낄 정도로 대학가에 파티 문화가 확산됐다.”고 말했다. ●특급호텔서 와인 파티… 위화감 조장 파티 용품 판매량도 늘고 있다.GS이숍의 경우 드레스와 장신구 등 파티용품 카테고리의 매출이 2005년부터 연간 10∼20%씩 증가했다. 옥션도 지난해에 비해 올해 파티용품 판매가 20%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모두가 즐기고 누려야 할 모임 문화마저 재산이나 신분 등을 기준으로 구분되는 것은 우리사회에서 새로운 ‘신분문화’가 생겨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이는 문화가 가진 대중적인 성격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중기중앙회 “키코 중도해지 허용해야”

    중소기업중앙회가 통화옵션상품인 `키코(KIKO)´로 인한 손실을 줄이기 위해 상품에 가입한 중소기업들이 자유롭게 중도해지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정부 및 금융당국에 요청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키코에 가입한 다수의 건전한 기업들이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으로 흑자도산을 맞지 않을까 하는 위기감으로 집단적인 패닉상태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중기중앙회가 키코에 가입했다가 은행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인 102개사의 부도위험성을 조사한 결과, 환율이 달러당 1200원까지 오르면 중소기업의 68.6%가 부도위험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또 이들 기업과 수·위탁관계에 있는 기업도 8978개사나 돼 이들도 위기에 놓이게 될 것으로 분석됐다. 중기중앙회는 ‘키코’피해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대책으로 중도해지와 함께 긴급 구제금융을 투입, 거래대금을 무담보 장기대출로 전환하고 한시적으로 외화대출을 허용해줄 것도 요구했다. ‘환 헤지 피해기업 공동대책위원회’의 정석현 위원장은 “키코가 보약인 줄 알고 먹었는데 독약이었다.”면서 “은행은 키코 손실을 대출로 전환한 뒤 불량 채무로 바꿔 대출상환을 촉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한 영남지역 중소기업의 재무담당 임원은 “키코 상환금을 내는 것도 힘든 일이지만 이로 인해 기업의 신용등급이 떨어져 신용경색이 일어나는 게 더 큰 문제”라며 “은행이 대출을 회수한다고 했을 때 이에 대처할 수단이 없다.”고 우려했다. 경기 안산에서 중소기업을 운영 중인 안모씨도 “은행의 권유로 키코에 가입했다가 내용을 알고 해지하려 했지만 해지도 안 돼 결국 소송을 냈다.”고 말했다. 키코는 통화관련 파생상품의 하나로 환율이 일정 구간 안에서 움직이면 환차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계약 구간보다 환율이 떨어지면 계약이 종료되고, 올라가면 현재 환율보다 낮은 가격에 2∼3배의 달러를 팔아야 하기 때문에 손실을 입는다. 환율 상승폭이 클수록 피해액도 늘어난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서대문구 평생교육 메카로

    서대문구 평생교육 메카로

    ‘교육으뜸구’를 목표로 서대문구가 지역 주민에게 수준 높은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이 큰 성과를 내고 있다. 25일 서대문구에 따르면 연세대, 이화여대, 명지대 등 지역내 우수 대학이 많다는 장점을 살려 이들 대학과 손잡고 마련한 시민자치대학, 야간대학 등에 3년간 2000명에 육박하는 주민이 강좌에 참여하고, 수강신청에는 정원을 훌쩍 넘기는 인원이 몰려 인기를 실감케 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망라한 강좌 지난달 29일 수강신청을 마감한 제4기 시민자치대학에는 250명 정원에 280명이 신청했다. 시민자치대학은 서대문구가 연세대 행정대학원과 손잡고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자리로 2005년부터 시작됐다. 12월까지 15주 동안 매주 화요일에 진행되는 이 과정은 울릉도와 독도의 역사, 뉴밀레니엄 시대의 건강관리, 부동산시장 전망, 음식문화의 이해 등 실생활에 도움되는 내용으로 알차게 꾸렸다. 강사는 연세대 교수를 비롯해 의사, 부동산전문가 등 다양하다. 변호사 출신인 현동훈 구청장도 ‘알고 보면 재미있는 법 이야기’로 강단에 선다. 수강생 평균 연령이 50세에 육박하고 대부분 주부, 자영업자 등 배움에 목마른 이들이다. 수강생들의 열의도 높아 지난해까지 수강생 838명 중 645명이 과정을 끝까지 마쳐 수료율 76.9%를 보이기도 했다. 노영숙(48·연희동)씨는 “행복을 부르는 자녀교육을 들었는데 가정에서 아내, 엄마의 역할과 자녀교육에 대한 실타래가 풀렸다.”면서 “전액 무료인 데다 수준 높은 강좌로 구성돼 있어 수강생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야간대학, 여성아카데미 등 강좌 다양 연희3동과 명지전문대학은 정규 대학과정인 2년제 야간대학(사회복지학과)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 시작한 야간대학은 수업료를 학기당 150만원 선으로 책정해 모집 당시부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입학생 39명 중 18명은 1년제 과정을 졸업했고, 나머지 학생은 마지막 학기 수업을 하고 있다. 이들은 2급 사회복지사 자격증과 명지전문대학장 명의의 전문학사 학위증서를 받게 된다. 앞서 지난 5월에는 3개월 과정으로 ‘이화-서대문 여성아카데미’를 개설했다. 이화여대 평생교육원과 위탁교육 협약을 맺고 두뇌건강과 치매예방, 금융이야기, 행복한 인생2막을 위한 준비 등 15개 강좌로 구성해 99명이 강의를 끝마쳤다. 성공적인 자녀 교육에 도움이 되는 ‘서대문 신맹모 학부모 교실’도 인기몰이 중이다. 아이 교육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250명 정원에 최고 2배에 가까운 인원이 몰리는 경우도 빈번하다. 다음달 7일부터 진행되는 이번 학부모교실 수강접수는 다음달 6일까지 받는다. 현 구청장은 “서대문구가 지닌 교육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주민을 위한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평생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토대로 지역 발전의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中 분유, 어느 제품에 들어있는지도 몰라”

    국내 유명회사 제품에서 멜라민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중국산 전지분유가 원료로 들어가 있는지조차 모르고 팔리는 제품들이 많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25일 녹색소비자연대는 이같이 주장하며,수입제품이 국내산으로 둔갑하는 경우도 적지않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조윤미 본부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OEM)으로 만들어진 과자에 대한 현지의 관리·감독이 미흡한 실정”이라며 “이런 경우 원재료로 어떤 걸 쓰는지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업체들이) 자체 브랜드를 붙여서 팔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것들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며 OEM제품에 대한 안전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조 본부장은 이어 “원산지 표시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지난 6월 조사 결과 수입산인데 수입산이라고 쓰여 있지 않은 제품이 무려 5%에 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초콜릿바나 과자류의 60% 이상이 표시가 불분명했다.”고 구체적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원산지 표시제가 부분적으로 돼 있기 때문에 중국산이 함유돼있거나 ‘알지 못하는’ 여러 성분들이 들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식약청 관계자는 “멜라민에 대한 내용을 기입하는 것은 강제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제품에 멜라민이 들어 있는지 알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에 문제가 된 제품은 해태제과의 ‘미사랑 카스타드’로,회사측에 따르면 지난 7월 중국에서 OEM으로 제조해 국내에 들여온 것이며,이 중 95%(1만 5000여 박스)가 물류창고에 보관되고 5% 가량이 대형마트와 소매점 등에 유통됐다. 회사측은 25일 오전 “시중에 유통된 787상자 전량을 리콜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기고] 다문화가정 교육지원 대책 시급하다/성상환 서울대 독어교육과 교수

    [기고] 다문화가정 교육지원 대책 시급하다/성상환 서울대 독어교육과 교수

    최근 한국은 급속히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지난 6월 현재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은 110만명이 넘는다. 특히 주목할 현상은 결혼 이민자의 증가와 외국인 노동자들의 유입으로 다문화 가정이 급속히 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 사회는 이제 다문화 가정들이 늘어남에 따라 나타나는 다양한 갈등 현상과 문화적 차이점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다문화 현상은 한국 사회가 급속히 세계화에 편입되면서 선진국들과 단지 시간차를 두고서 경험하는 현상일 뿐이다. 다문화 가정의 증가로 우리 사회의 인구구성 변화는 제도교육과 관련하여 심각한 문제들을 드러내고 있다. 첫째, 지난 6월 EBS 교육방송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우리 사회 구성원들 중 상당수가 외국인 노동인력과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는 것을 한국 사회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 사회가 다문화적 가치에 기반을 둔 문화적인 포용성을 넓혀 나가도록 우선 초등단계부터 일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과정에 다문화 가치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 둘째, 다문화 가정 자녀들을 위한 세심한 교육적 배려가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이들은 대개 학습능력과 언어능력 부족으로 학교 교과 전반에 걸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한국어가 미숙한 부모에 대해 자긍심이 부족하고 또래 아이들로부터 쉽게 ‘왕따’를 당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자기정체성을 구성하는 부모의 한쪽을 인정하지 않으려고도 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문화 가정 자녀들을 위한 취학 전 교육지원 프로그램과 방과 후에 실시하는 한국어교육, 학습상담지도, 다문화 교육 등의 프로그램 강화가 요구된다. 일반 학생들의 부모들을 대상으로 사회·문화적 편견에서 벗어나도록 지역사정에 맞는 적극적인 시민문화 교육을 개발할 수도 있다. 이러한 다문화 교육 프로그램에는 각 지역의 대학에 재학 중인 예비교사들이 멘토로서 참여하여 활동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셋째, 현재 결혼이주 여성들의 가구 절반 이상이 최저생계비 이하의 소득수준에 처해 있고 이는 자녀의 교육기회 부족으로 이어져 구조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다문화 가정 학부모의 자녀 지도 역량을 키우도록 도와줄 필요가 있다. 다문화 가정 학부모가 경제활동 등으로 인해 바쁘지만 학교 등에서 제공하는 다문화 지원 프로그램(한국어 교육, 한국문화 교육)에 적극 참여하도록 지원하여 다문화 가정에 대한 통합적인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다문화 교육 전담교사들이 다문화 가정 구성원들과 함께 각 지역 여건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맞춤형으로 교육을 지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학교 교육에서부터 한국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구조적 실업이나 사회 부적응 등 심각한 사회문제로 귀결될 수 있다. 또한 이들의 한국 사회로의 통합도 중요하지만 이들의 이중 언어·문화도 장려해 주고 양쪽 문화를 균형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도적 장치도 필요하다. 이중 문화의 균형적 이해는 한국 사회의 책임있는 구성원으로 성장할 이들의 건전한 인격 형성과 자아정체성 형성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또한 이들을 통해 한국의 문화적 다양성과 국제경쟁력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더 늦기 전에 이러한 다문화 가정에 대한 교육지원에 관심을 갖고 체계적인 네트워크를 통한 통합적 지원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을 기대한다. 성상환 서울대 독어교육과 교수
  • [사설] 공무원 연금 더 고통분담해야

    어제 정부가 예상대로 기대에 못 미치는 공무원연금제도 개선 건의안을 발표했다. 건의안에 따르면 신규 공무원은 연금 납부액을 현행보다 27% 높이되 지급액은 25% 줄이고, 현직 공무원은 납부액을 27%로 늘리는 대신 기득권을 인정, 지급액은 소폭 감소하도록 했다. 외형상으로는 국민연금처럼 `더 내고 덜 받는´ 모양을 갖췄지만 이렇게 해도 향후 10년간 30조원의 정부보조금이 들어간다고 한다. 세금으로 메워야 할 국민들로선 기가 찰 노릇이다.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은 새 정부 출범초기 ‘저부담 고수급’의 모순된 공무원연금구조를 국민연금 수준으로 개선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하지만 개선안은 연금부실을 소폭 줄이는 데 그쳐 시늉만 냈다는 평가다. 정부는 연금 부담률을 과세소득 기준 5.525%에서 7%로 높이고 연금 지급률을 2.1%에서 1.9%로 낮추겠다는 안을 제시했지만 이는 연금부담률 4.5%, 연금지급률 1.0%인 국민연금에 비해 훨씬 후하다. 국민연금과 형평성을 맞추겠다는 공언은 빈말이 되고 말았다. 개선안 마련에 공무원노조가 3분의1이나 참석했으니 애초부터 뼈를 깎는 안이 나오기는 어려웠다는 얘기다. 공무원들은 민간인들보다 고용안정성이 높고, 처우도 웬만한 일반기업 못지않다. 그런데도 공무원들의 노후를 위해 혈세를 내야 한다면 이를 수긍할 국민들은 아무도 없다. 정부와 국회는 공무원들이 더 많은 고통분담을 하도록 건의안을 손질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 공무원노조 눈치를 보면서 어물쩍 넘어가면 엄청난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다.
  • “키코 구제대책 서둘러야”

    이희범 한국무역협회장은 23일 환 헤지 상품인 키코(KIKO)에 가입했다가 피해를 본 중소기업 구제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기자와 만나 “중소기업 중에는 키코를 2년 이상 계약한 경우도 있는 등 피해가 심각하다.”면서 “키코는 자유 경제에서 볼 때에도 다소 가혹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약 기간 내에 해지할 수 있는 권한을 주면 피해가 줄고, 상환 유예를 해주면 한꺼번에 많은 손실액을 배상하다가 부도가 나는 사태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키코는 환율 범위를 정해 그 사이에서 움직일 경우 유리한 가격에 달러를 팔도록 돼 있지만, 최근 환율이 오르면서 가입 기업들은 계약 금액의 2∼3배 이상의 달러를 사서 은행에 낮은 환율로 팔며 손해를 봤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색의 유혹… 컬러마케팅 뜬다

    색의 유혹… 컬러마케팅 뜬다

    ‘빨·주·노·초·파·남·보’의 무지개 색깔만으로는 이미 부족해졌다. 루비 바이올렛(보라색), 티탄골드(금색), 람보르기니 노란색, 핑크 도마뱀 등 이름만 들어서는 금방 알기 힘든 색을 입은 전자제품이 선보이고 있다. 검정과 흰색 등 무채색에서 벗어나 화려한 유채색을 사용하는 컬러마케팅이다. 예전에는 제품의 색상보다는 기능 등이 제품 선택에서 중요한 몫을 차지했다. 그러나 요즘은 같은 제품이라도 ‘나만의 색’을 사용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컬러마케팅이 늘고 있다. ●LG 14가지·삼성 24가지 색상 적용 LG전자는 최근 초콜릿폰, 샤인폰의 후속 제품인 블랙라벨 시리즈 3탄인 시크릿폰에 루비 바이올렛과 티탄 골드 색을 적용한 새로운 제품을 선보였다.10월에는 이들 색상 외에도 다크 실버, 아쿠아 블루 등을 추가한 시크릿폰을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분홍색과 보라색의 소울폰을 선보였다. 또 다른 전략폰인 햅틱폰의 경우 기존의 검정색에서 흰색과 분홍색, 파란색의 새로운 색깔을 입혔다. 이같은 컬러마케팅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컬러마케팅에 사용하는 색도 다양하다.LG전자는 지난해 버블 핑크·민트·서니오렌지·마젠타 등 14가지 색상을 적용한 ‘컬러홀릭폰’으로 10∼20대 젊은 층의 호응을 끌어냈다. 삼성전자도 고아라폰에 흰색, 검정색, 분홍색, 리치골드 등 24가지 색을 입힌 제품군(群)을 선보이기도 했다.24가지 색은 단일 모델에 적용된 최다 색상이다. 팬택계열도 디자인본부에 컬러만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컬러전문가 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컬러 트렌드는 물론, 시제품 제작부터 양산까지 컬러에 관한 모든 업무를 담당한다. 휴대전화의 기본색은 검정색이다. 여기에 디자인을 강조하고 싶으면 흰색을, 기능을 강조하는 제품이라면 은색을 사용한다는 업계의 법칙이 있었다. 검정색을 사용하는 것은 가격문제 때문이다. 휴대전화에 화려한 색상을 고르게 입히는 것은 쉽지 않다. 때문에 제조업체들로서는 얼마가 팔릴지 모르는 제품보다는 이미 검증된 제품이나 전략적으로 중요한 휴대전화에 색깔을 입히는 것이다.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23일 “젊은 층에서는 휴대전화를 이미 패션 아이템으로 생각하고 있어 다양한 색상의 제품은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객이 원하면 색깔 맞춰줘 노트북의 변신은 더 화려하다. 검정색, 은색, 흰색 등 무채색 위주에서 화려한 유채색이 전진 배치됐다.‘람보르기니 노란색’,‘핑크 도마뱀’ 등 특정색상을 지칭한 마케팅도 등장했다. 국내 노트북 시장에 컬러 열풍을 일으켰다고 자부하는 소니코리아는 핑크, 블루, 레드, 화이트의 ‘바이오 CR시리즈’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도마뱀(리자드) 가죽무늬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 도마뱀 가죽처럼 물결 모양의 촉감을 살리고 색상도 핑크, 브라운, 실버를 얹었다. 고객이 원하면 바탕화면, 휴대용 케이스, 마우스도 노트북과 색깔을 맞춰준다. 아수스코리아는 이탈리아의 유명 스포츠카 람보르기니를 연상시키는 고급 노트북을 내놓으면서 색상도 람보르기니 노란색을 채택했다.MSI코리아는 최근 핑크, 블루, 그린 색상의 노트북 신제품을 내놓았다. ●금방 싫증 내는 위험부담 많은 색도 하지만 컬러 마케팅은 위험도 수반한다. 소비자들이 금방 싫증 내거나 선호하는 색상이 엇갈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얼마전 넷북(미니 노트북)을 출시하면서 ‘메탈 블루’ 색상을 선보였지만 수출 전용으로 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전자측은 “지난해 빨강과 파랑의 일반 노트북을 출시한 결과 파랑색의 인기가 현저히 떨어졌다.”면서 “메탈 블루 넷북을 국내에 출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휴대전화의 경우도 사정은 비슷하다. 검정색이 기본색상이 된 이유는 가격문제도 있지만 소비자들이 가장 무난하게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색이기 때문이기도 하다.LG전자 관계자는 “검정색이 가장 무난해 오랫동안 봐도 싫증이 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며 “휴대전화는 한번 사면 2년 정도는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쉽게 싫증 나는 색은 피한다.”고 말했다. 안미현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미국發 금융위기 수습되나] 폴슨 美 재무 2억 8600만弗 날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월스트리트의 혼란이 미국은 물론 전 세계 경제를 뒤흔들 수 있다는 우려 속에 헨리 폴슨(62) 미 재무장관이 금융시장의 새로운 ‘해결사’로 떠올랐다. 대통령 선거전이 한창인 미국의 TV에서도 후보들의 움직임은 찾아보기 어렵지만, 폴슨의 일거수일투족은 집중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공적자금을 과감하게 투입하는 내용의 금융구제법안을 마련한 폴슨 재무장관은 리먼브러더스가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메릴린치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로 넘어간 상황에서 모건스탠리와 함께 월가(街)의 ‘마지막 빅2’로 꼽히는 골드만삭스의 회장 출신이다. 금융위기의 꼬인 매듭을 풀어가고 있는 장본인이지만 금융위기에 따른 최대 피해자의 한 사람이다. 그가 가진 골드만삭스의 주식가치는 금융위기 이전 8억 950만달러어치에서 5억 2350억달러로 무려 2억 8600만달러(3146억원)어치나 줄었다. 폴슨 재무장관의 금융위기 해법은 미 재무부 안에서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는 ‘폴슨팀’에서 나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폴슨팀에는 4명의 골드만삭스 출신이 포진하고 있다. 금융기관 전문가 댄 제스터와 기업구조조정 전문가 스티브 샤프런은 폴슨의 왼팔과 오른팔로 통한다. 여기에 패니매·프레디맥 사태 해결을 진두지휘한 켄 윌슨과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확산되던 지난해 투입한 닐 캐시커리 국제담당차관보가 있다. 사실상 이들이 구상한 금융위기의 해법이 폴슨 재무장관의 결정을 거쳐 정책으로 최종 확정되고 있는 것이다. 폴슨 재무장관은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금융구제안에 대한 일각의 비판에는 “미국 국민에게 부담을 지우도록 하는 것은 마음 아프지만, 그래도 다른 방안들보다는 낫다.”고 강조했다. kmkim@seoul.co.kr
  • 중국 ‘멜라민우유’ 파문에 한국 엄마들도 ‘걱정’

    독성물질인 멜라민 성분이 포함된 우유로 중국 및 아시아권,아프리카 등지의 아기들이 고통을 겪는 가운데 한국의 엄마들도 전전긍긍하고 있다. 중국에 거주중인 한국 여성들은 한국 식품점 등을 통해서 살 수 있었던 한국산 멸균 우유가 품절 상태라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상태다. 특히 한국에서는 최근 일본산 분유를 수입해 먹는 경우도 있어 중국 우유가 원료로 쓰인 일본산 빵과 인공유제품 리콜을 신청했다는 소식에 발을 구르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디 ‘담덕’은 “일본 분유의 경우 원재료와 성분이 모두 일본산이란 제조 업체의 해명에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밝혔다. 중국 네티즌들은 독성 우유로 인한 신장 결석으로 소변을 보지 못해 고통받는 아기들을 보고는 분유 광고를 “이 분유를 먹이면 기저귀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라고 패러디해 아기 엄마들의 속을 시원하게 만들기도 했다. 멜라민은 플라스틱 소재 그릇을 만드는 데 사용되며 아이들의 이유식 그릇으로 특히 많이 쓰인다. 멜라민 식기는 사기그릇을 연상시킬 정도로 단단하고 윤기가 나는데다 색깔도 화려해 아이들 이유식 용기로 사랑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멜라민 식기를 사용할 때 “플라스틱과는 달라도 만들 때 화학성분이 들어가 있으므로 너무 뜨거운 음식은 담지 않는 것이 좋고 그릇에 프린트가 많은 것은 피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아기들이 사용하는 그릇이나 숟가락,장난감 가운데 중국산 제품이 많아 아기 엄마들을 고민스럽게 만든다. 아이디 ‘내맘이지’는 “인터넷에서 아기용 숟가락과 빨대컵을 샀는데 사고 보니 모두 메이드 인 차이나네요.살때는 신경을 안썼는데 괜찮은가 모르겠어요.요즘엔 장난감도 그렇고 원산지가 중국제품이 많네요.”라며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고마운 그 신사(紳士)는 10대만 꺾는 늑대

    고마운 그 신사(紳士)는 10대만 꺾는 늑대

    “깡패가 따라온다” 말 걸곤 이력서 쓰자며 여인숙에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빌딩」가의 골목길. 방범등(燈)이 매달려 있긴해도 불쑥 깡패들이 나타날듯한 불안한 밤길을 한 소녀가 총총걸음으로 빠져 나가고 있었다. 등뒤에서 갑자기 사나이들의 구두발자국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소녀는 감히 뒤돌아 볼 염도 없이 몸을 움츠리고 발길만 재촉했다. 어느새 신사복차림의 중년 사나이가 다가 왔다.『깡패들이 너를 잡으려고 뒤쫓고 있지 않나』점잖게 말을 건네며 소녀의 등을 감쌌다. 지난달 27일 밤8시쯤 대구시 태평로4가 골목길에서 있었던 일. 바로 이 신사복 차림의 사나이가 막 피어나려는 꽃잎을 마구 짓밟아 온 색마일 줄이야. 『얼마나 무서운 골목인데 다 큰 가시나가 혼자 다니노. 직장에 다니는 것 같은데 그래 직장이 어디길래 이렇게 늦게 다니노』막 골목길을 빠져 나오자 신사는 가엾다는 듯 나무랐다. 소녀는 시내의 H학원에서 공부를 끝내고 집에 돌아 가던 중. 『기술배울라꼬 학원에 다녀예. 보통 7시에 끝나는데 오늘은 좀 늦었어예』 신사가 아버지처럼 마음 든든하게 느껴져 소녀는 움츠렸던 가슴을 펴고 다물었던 입을 열었다. 『직장여성이 아니라 학원생이구만. 돈을 벌어야지 배우기만 하면 뭘하노』『취직이 어디 돼야지예』『내가 시켜 줄까. 전매청 여직공자리가 한 두개 비어 있는데…』 「취직」이란 말에 눈이 번쩍 뜨인 소녀는 흥분이 가슴을 메웠다. 신사와 소녀는 다정한 부녀인 듯 대화를 나누며 거리를 걷고 있었다. 한달에 2만원을 받을 수 있는 자리에 취직시켜 준다는 바람에 소녀는 미처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달래가며 통금(通禁)만 기다려 신사는 당장 이력서를 쓰라며 문방구점에 들어가 용지까지 사들고 오지 않는가. 소녀는 저도 모르게 신사를 따라 여인숙에 들어 갔다. 이 아버지같은 신사는 지난1일 동대구경찰서에 강간치상혐의로 구속된 백상복(白祥福)(39·경북 영천군 영천읍). 욕을 보기 직전에 구출됐던 소녀는 조(趙)모양(17). 조양은 백의 하숙집이라는 평원여인숙에 미처 간판도 보지 못한채 들어 섰다. 바로 백의 글씨로 이력서가 쓰여졌다. 『부양가족이 많아야 연말에「보너스」가 많다』며 가족사항을 캐 묻기도 했다. 세상에 이렇게 고마운 아저씨도 있었던가. 그러나 이 고마운 아저씨가 이렇게 하여 꺾어 버린 꽃송이들이 경찰의 조사로만도 5명이나 될 줄이야. 백은 이러한 수법으로 소녀들의 신상을 파악, 일단말썽이 없으리라고 판단되면 차차 이리의 발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바람둥이가 아닌가 보자』며 소녀의 손톱을 검사한다고 손을 주물럭거리다가 다음에는「스토킹」을 벗기고 발톱을 검사한다. 소녀들은 만에 하나 이 고마운 아저씨를 의심할수 없다. 어찌 감히 저항하랴. 건강을 진단한다며 뼈마디를 쓰다듬고 옷속에 손을 넣을 때쯤에는 소녀의 마음에 의심이 고개를 든다. 백은 여기서 일단 후퇴, 소녀만을 방에 남겨두고 밖으로 나간다. 10분쯤뒤에 마실것과 먹을 것을 사들고 들어온다. 이력이나 건강이나 모두 합격이기 때문에 취직이 된거나 다름 없으니 축하한다고 수작을 부린다. 통금시간이 코앞에 닥쳤지만 소녀들은 잠시라도 의심을 한게 더욱 죄스러워 초조하면서도 백의 호의를 뿌리칠 수 없다. 어느덧 통금이 되어 소녀의 발이 묶이게 되면 백은 전기를 끄고 덮친다. 조양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여인숙 방에 들어 가자 이력서가 쓰여지고 손발을 매만지던 백은 밖으로 나갔다가 이윽고 마실것과 먹을 것을 사왔다. 그리고는 통금이 지나고 조양의 경계가 풀릴때쯤해서 전깃불을 끈 그는 어린 소녀의 몸을 덮쳤다. 아슬아슬한 그 순간에 문을 벌컥 열고 경관이 들이닥친 것이다. 경찰은 역시 백의 제물이 됐던 임(林)모양(18)의 고발로 백을 미행했던 것. 쇠고랑을 찬 백은 일절 여죄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으나 경찰의 조사결과만으로도 같은 방에서 송(宋)모양(15) 김(金)모양(17) 신(申)모양(19)등 모두 5명의 소녀가 피해를 입었다는 것. 요(要)조심! “교활 잔인한 이 사나이의 수법” 이 소녀들은 시골에서 대구로 나와 자취하거나 친척집에 의지하고 있는 가난한 처지들. 구직이 절실한 처녀들이었다. 백을 고발한 송모양은 극장 매표원을 시켜주겠다는 바람에 덫에 걸렸다. 지난 11월26일밤 11시쯤 언니(20), 남동생(16)등 3자매가 자취하고 있는 신천동집에 백이 찾아왔다. 언니와 백은 잘 아는 사이인 듯. 『너를 취직시켜 줄 분이 찾아왔다. 나가 보아라』며 잠든 송양을 깨워 백을 만나게 했다. 백은 임양을 데리고 거리를 한 바퀴 돌면서 대구극장앞에 이르자『저 극장 매표소가 네가 일할곳』이라며 일러주기도 했다. 결국 여인숙으로 끌려간 그녀는 마지막 순간에 저항을 하다 호되게 매를 맞고 두 번 욕을 당하고 심한 국부 파열상을 입었다. 이 사실은 곧 언니에게 알려졌고 자매간에『언니때문』이라며 말다툼을 하다 전직 검찰청서기였던 아저씨 임모씨 귀에 들어 갔다. 임씨는 두자매의 말다툼을 듣고 단박 백이 『인간이랄 수 없는 치한』임을 알아채고 『어떤 망신을 당해도』그냥 둘 수 없다고 결심, 경찰에 고소토록 한 것이다. 경찰조사에 의하면 백은 2남1녀의 아버지. 4년전 아내 유(兪)모여인(34)이 도망쳐 버려 홀아비신세. 처음 대구에 와서는 D이발소등에서 이발사를 했다. 그가 소녀들을 꾀기위해 이력서용지,「콜라」, 과자봉지등을 사들인 돈과 숙박비등 생활비를 어떻게 염출해 냈는지는 그가 입을 열지 앟아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대구=배기찬(裵基燦) 기자> [선데이서울 71년 12월 12일호 제4권 49호 통권 제 166호]
  • [글로벌 시대] 일본의 ‘배우자 찾기’/간노 도모코 프리랜서 언론인

    [글로벌 시대] 일본의 ‘배우자 찾기’/간노 도모코 프리랜서 언론인

    얼마전 도쿄의 고모가 이메일을 보내왔다. 서른세살이 되는 사촌에 관한 얘기였다.“누군가 좋은 후배가 있으면 소개해라. 부모가 나서 이런 거 말하는 것도 싫지만 지금은 ‘곤카쓰(婚活) 시대’이니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좋은 상대는 모두 채가거든.” 탄식이 섞인 메일에 담긴 ‘채간다’는 표현에 절박함이 느껴졌다. 요즘 결혼을 하고 싶은 일본 독신 여성의 키워드는 ‘곤카쓰’라고 한다. 결혼 상대를 찾기 위한 활동을 가리키는 말로 ‘결혼활동’의 줄임말이다. 취업활동을 ‘슈카쓰(就活)’라고 부르는 것과 비슷하다. 가족사회학자인 야마다 마사히로 주오대 교수가 ‘보다 좋은 결혼을 지향하는 의식적인 활동’이라고 명명함으로써 순식간에 퍼졌다. 일본 정부의 2005년도 조사에 따르면 25∼29세의 미혼율은 남성 71%, 여성 59%이고 30∼34세에서는 남성 47%, 여성 32%이다.50세까지 한번도 결혼해 보지 못한 생애 미혼율은 남성 15.4%, 여성 6.8%에 달하는데 평생 결혼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남녀 통틀어 25% 이상이라고 하니 일본인 4명에 1명꼴로 독신으로 생을 마감하는 셈이다. 일본의 미혼율은 1980년대부터 상승해 90년대 들어 가속도가 붙었다. 그 배경에 대해 야마다 교수는 그의 저서 ‘곤카쓰 시대’에서 이렇게 해설한다.“어떻게든 취직이 되었던 시대는 거품경제가 붕괴한 90년대 끝났다. 결혼도 마찬가지다. 남녀 교제에 관한 ‘규제완화’ 때문에 자동적으로 결혼하기 힘든 시대가 됐다.” 일본에서는 85년에 ‘남녀고용기회균등법’이 제정됐다. 큰 변화였다. 필자도 그 해에 대학을 졸업했는데 당시 여성들 사이에서는 일하는 게 멋있고, 결혼하는 건 그렇지 않다는 분위기가 생겼다. 그래도 커리어와 결혼 사이를 오가면서 사내 연애 혹은 맞선을 통하거나 학창시절부터 사귄 사람과 결혼하는 경우도 많아 특별히 결혼활동을 하지 않아도 되었던 시절이었다. 그 뒤로부터 이른바 혼기에 격차가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이 야마다 교수의 주장이다. 90년에는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고 직업이라도 있으면 여성은 미혼이라도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결혼하지 않을지 몰라 증후군’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됐다. 그 책을 읽으며 고개를 끄덕인 기억이 있다. 그래서 일이 있으면, 친구가 있으면 결혼 같은 거 서두를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잃어버린 10년’이 일본을 휩쓸고 간 2003년에는 30대 이상에 미혼, 무자식은 여자 인생에서 실패한 것이라는 ‘꼬리내린 개의 울음소리’가 베스트셀러가 됐다. 결혼을 하지 않거나 못하면 아무리 커리어가 있다고 해도 인생 낙오자라는 내용이다. 거품붕괴 이후 커리어가 있든 없든 여성들은 남성의 경제력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사촌동생에게 어떤 상대를 원하느냐고 물었더니 “분수에 넘치는 상대를 원하는 게 아니라 분명한 수입이 있고, 영어가 어느 정도 되고 음악이나 영화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면 괜찮겠다.”고 한다. 분수에 넘치는 상대가 아니라고는 하지만 1년에 한번쯤은 해외여행을 다녀올 만큼 남자의 수입이 자신보다 많아야 하고 취미 생활을 이해해주는 사람이라는 조건이 속속 붙는다. 사촌동생은 대기업에서 정규직으로 일하다가 20대 후반에 돌연 영국으로 유학을 갔다온 뒤로는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사촌이지만 아득바득 일하는 것이 질색이란다. 배우자에게 인생을 맡긴다는 사고가 놀랍다. 생을 함께할 파트너는 필요하지만, 자기 인생은 자기가 챙겨야 하지 않는가. 결혼활동 끝에 결혼한다고 해서 만족스러운 미래가 기다릴지는 장담을 못한다. 지금 일본의 ‘곤카쓰 시대’를 보면서 2%, 아니 20%의 갈증을 느낀다. 간노 도모코 프리랜서 언론인
  • 골결정력 ‘형 닮은 아우’

    조동현 감독이 이끄는 19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창립 75주년 친선경기에서 강호 아르헨티나를 90분 내내 밀어붙였지만 결정력 부족으로 득점 없이 비겼다. 한국은 2005년 3월26일 수원컵 1-1 무승부 이후 3경기 연속 무패(1승2무)를 이어가며 역대 전적 3승3무1패의 우위를 유지했다. 조 감독은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북한과의 1차전에서 동점골을 넣었던 기성용(서울)을 미드필더진에 배치하고 일본에서 뛰고 있는 조영철(요코하마), 김동섭(시미즈)을 전면에 배치,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중반부터 전열을 정비한 한국은 서용덕(연세대)이 미드필드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가슴으로 떨군 뒤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의 왼손 끝에 걸리며 선제골 기회를 놓쳤다.28분에는 기성용이 왼쪽 하프라인 부근에서 수비수 공을 가로채 10여m를 드리블한 뒤 정교한 크로스를 올려줬지만 조영철이 머뭇거리는 바람에 기회를 날렸다. 시차적응 때문인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아르헨티나는 파트리시오 로드리게스(인데펜디엔테)와 후안 앙헬 네이라(힘나시아)의 중앙돌파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한국의 오프사이드 함정에 걸려들었다.21분에는 디에고 나다야가 아크 정면에서 강하게 찬 오른발 슛이 왼쪽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그러나 1분 뒤 아니발 알라르콘(아르헤티노스 주니어스)이 퇴장 당하면서 아르헨티나는 10명이 뛰게 됐고 승부의 추는 완전히 기울었다. 후반 29분 윤석영(광양제철고)이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아쉬움을 남겼다. 종료 직전 김영권(전주대)이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딩으로 떨어뜨리자 기성용이 넘어지면서 왼발 슛을 때렸지만 수비수를 맞고 나가 2만여 관중의 탄식을 자아냈다. 결국 형과 마찬가지로 아우도 결정력이 문제였다. 이어 열린 OB올스타전에서는 한국이 후반 20분 박남열의 결승골에 힘입어 일본을 1-0으로 물리쳤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