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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제주 다시온 손님 83%…4번이상 방문 43.6%

    제주 관광객 가운데 재방문객의 비율이 8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제주관광을 마친 15세 이상 내국인관광객 496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재방문객 비율이 83.8%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4차례 이상 방문객이 43.6%로 가장 많았고, 두 차례 23.4%, 세 차례 16.9%로 각각 조사됐다. 4차례 이상 방문은 학생을 제외한 전 직종에 고르게 분포됐고, 연소득 3000만원 이상 계층에서 두드러졌다. 거주지는 수도권 54.6%, 경상권 23.2%, 전라권 9.4% 등이다. 특히 여행 행태는 개별관광 76%, 단체관광 24%로 여행사 패키지 상품보다 개별 자유여행이 대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체재기간은 2박3일(49.2%)이 절반 가까이 차지했고 제주의 인상 깊은 관광지로 세계자연유산 성산일출봉(572명), 우도(467명), 한라산(371명), 올레(302명), 섭지코지(258명)를 꼽았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재방문율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것을 보고 경험하려는 관광객들의 욕구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기업 해외학력 검증 시스템 취약

    국내 헤드헌팅 업계에 해외 학력조회가 본격화된 시초는 한국 사회의 ‘학력 지상주의’ 병폐를 드러낸 ‘신정아 사건’이라는 데 이론이 없다. 2007년 광주비엔날레 예술총감독에 오르며 미술계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그녀의 예일대 학력 위조 사건이 불거진 그해 대기업의 학력조회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그러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해외 인력들이 대거 국내 기업에 채용되면서 지난해부터 다시 큰 폭으로 늘고 있다. 해외 허위 학력자가 느는 데는 대기업의 해외인재 채용문이 넓어지면서 해외 학벌이 취업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들의 검증 시스템이나 의지는 취약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삼성, LG 등 주요 그룹 정도만 해외 학력자에 대한 검증 노하우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 해외 인재를 원하면서도 정작 인사 검증을 등한시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해외 학력·이력 조회를 위한 기본적인 ‘본인 동의서’도 받지 않아 학력 검증을 포기하는 기업도 많다. 외국 유명 대학의 경우 본인 동의서가 없으면 개인 정보를 이유로 학력조회를 거부하기도 한다. 유럽이나 아시아 지역 대학 출신의 경우 아예 학력조회가 안 되는 경우도 있다. 또 기업 입장에서는 대외 이미지 추락이나 조직 안에서 상호불신 등 ‘득보다 실이 많다.’는 판단에 따라 소극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민감한 사안이다. 근본적으로는 능력보다 학벌을 중시하는 채용 방식에서 탈피하지 않는 한 학력 도용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경수 엔터웨이파트너스 대표는 “입사 후보자에 대해 차후 학력·이력 조회가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을 사전에 고지하고 동의서를 받는 기본 절차조차 소홀한 기업들이 적지 않다.”면서 “학벌 사회에서 가짜 학력을 가려야 하는 기업들의 고충도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데스크 시각]임기 마치는 기초단체장 보고 싶다/류찬희 사회2부장

    [데스크 시각]임기 마치는 기초단체장 보고 싶다/류찬희 사회2부장

    전국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들떠 있다. 예비후보들이 난립하고 ‘공약(空約)’이 난무한다.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사전 선거운동혐의로 조사를 받는 후보도 속출하고 있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고자 도입한 지자체장 선거가 4기를 거치는 동안 나아진 것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자치단체장들의 비리는 되레 증가했고, 주민들 간 불신과 반목은 더욱 깊어졌다. 230개 4기 기초단체장의 경우 각종 비리와 뇌물수수로 기소된 단체장이 94명에 이른다. 10명 중 4명이 비리 단체장인 셈이다. 전남에서는 22명 중 15명이나 기소됐다. 자리를 내놓은 기초단체장들의 비리는 다양하다. 불법선거, 인사청탁, 개발특혜 등 부패 종합선물 꾸러미를 보는 듯하다.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당선되고 보자는 식으로 불법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 연기군수, 청도군수 선거가 대표적이다. 비리의 온상은 뭐니뭐니해도 지역개발이다. 개발 승인권을 쥐고 있는 지자체장들이 개발업자의 뇌물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해 생긴 일이다. 최근 구속된 안산시장, 오산시장 등이 지역 개발 승인과정에서 편의를 봐주고 대가로 개발업자들로부터 금품을 받어 쇠고랑을 찼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발전을 부르짖으면서 뒷전에서는 돈을 챙긴 것이다. 인사권을 쥐고 있다 보니 인사비리도 많다. 선거를 도와준 공무원이나 친인척을 승진시켜 주거나 좋은 자리를 주는 것은 비일비재하다. 노골적으로 승진 대가를 챙기다 걸려든 단체장도 있다. 단체장들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하차하면 부작용은 행정공백으로 나타난다. 청원군의 경우 최근 6개월 동안 군수(권한대행)가 3명이나 바뀌었다. 서울에서도 대행 구청장이 많다. 단체장이 자주 바뀌다 보니 공무원들은 일손을 놓는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에게 돌아온다. 재선·보선을 치르는 재정 낭비도 엄청나거니와 주민 갈등의 골은 더 깊어간다. 비리 단체장을 키운 것은 견제 없는 지역의원 탓도 크다. 그들은 행정기관의 감시나 정책제안보다는 단체장들과 한통속이다. 주민 이익을 대변하는 의정활동은 뒤로하고 정치적 계산에서 단체장을 맹목적으로 밀어주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비리 혐의로 의원직을 잃은 시·군의원도 상당수에 이른다. 그들 스스로 이권에 개입하거나 자신의 사업을 엄호하는 의정활동을 펴는 경우도 수두룩하다. 돈으로 유권자를 살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함과 동시에 유권자 의식도 변해야 한다. 연기군수 선거 사건의 경우 지역 이장 수십명이 돈을 받았다가 걸려들었다. 돈만 있으면 당선된다는 생각을 버리게 하는 것은 유권자의 몫이다. 후보들의 전력이나, 공약(公約)과 공약(空約)을 구분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선거의 첫 단추인 공천 과정도 중요하다. 자질이 떨어지는 후보를 걸러내는 객관적인 공천이 이뤄져야 한다. 5기 민선 지자체장 선거가 벌써부터 혼탁양상을 띠고 있다. 선거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공천을 둘러싼 잡음도 들린다. 기초단체장은 정치인이 아니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이끄는 행정가이고 지역 주민의 심부름꾼이다. 정치 색채가 짙을수록 행정은 멀어지고 정당에 예속되는 단체장으로 전락한다. 정당도 정치적 이해관계에 얽매여 행정 전문가를 찾지 못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실현 불가능한 공약도 봇물을 이룬다. 무모한 공약은 주민의 이익을 뒤로한 재선을 향한 발판일 뿐이다. 결국 무리수를 두게 되고 탈법으로 이어진다. 상대방 헐뜯기도 도를 넘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불법·탈법선거로 얼룩질 판이다. 선거 후유증이 걱정된다. 지방자치가 뿌리를 내릴 때도 지났다. 모든 지자체장과 지역의원, 교육감, 교육위원이 정정당당하게 당선되고 임기를 마치는 것을 보고 싶다. 5기 지방선거, 즐거운 축제의 장을 기대해본다. chani@seoul.co.kr
  • 박은지 기상캐스터 “몸매 위해 엉덩이 패드? 억울”

    박은지 기상캐스터 “몸매 위해 엉덩이 패드? 억울”

    박은지 MBC 기상캐스터가 자신을 ‘엉덩이 패드 사용자’로 표현한 MBC ‘생방송 오늘 아침’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낸 가운데, 해당 프로그램 제작진이 “박은지씨와 오해를 풀고 있다.”고 해명했다. 박은지 캐스터는 10일 새벽 자신의 미니홈피에 ‘3월9일 MBC 생방송 오늘 아침’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엉덩이 패드에 관한 아이템을 전달하면서 탤런트 이수경씨의 굴욕사진과 영상에 이어 저의 날씨 방송과 이름 자막을 별도의 모자이크 없이 무단으로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기예보 중에도 뒷태가 달라진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천국과 지옥을 넘나들게 하는 이것의 정체는 무엇일까요?‘라는 자극적인 멘트와 함께 엉덩이 패드에 관한 방송을 구성했다.”며 “결과적으로 억울하게도 몸매를 위해 엉덩이에 패드까지 사용하는 기상캐스터로 소개됐다.”고 불쾌해 했다. 박 캐스터의 이같은 사연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 조짐을 보이자 ‘생방송 오늘 아침’ 제작진측은 사태수습에 적극 나선 상황이다. 제작진 한 관계자는 10일 오후 서울신문NTN과 통화에서 “방송에 나갔을 때는 (엉덩이 패드 사용을) 했다 안했다로 나간 게 아니라 ‘달라진 모습은 무엇 때문일까’라는 식으로 표현됐다.”면서 “그러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만큼) 현재 박은지 캐스터와 그 관계자들과 통화도 하면서 오해있었던 부분에 대해 해결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박 캐스터가 제작사의 PD이름을 실명으로까지 거론하며 초상권 침해와 명예 훼손 등의 법적 조치를 취할 의사를 비친 것에 대해서도 “오해를 풀고 있으니 잘 해결되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은지 캐스터는 ‘엉덩이 패드 사용’과 관련 “정확히 말씀드리면 그런 용품을 사용한 적이 없으며 그런 도구의 존재가 신기하다. 트렌드에 따라 그 부위가 누군가에겐 장점이 되겠지만 제겐 오히려 그 반대”라며 억울함을 밝혔다. 건국대 의상디자인학과를 나온 박 캐스터는 지난 2005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입사한 이후, 6년째 날씨정보를 전달하고 있으며 지난 2008년에는 한국만성질환관리협회 홍보대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사진=박은지 미니홈피, 방송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김진욱 기자 actio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오늘 아침’ 제작진 “박은지 캐스터와 오해풀고 있다”

    ‘오늘 아침’ 제작진 “박은지 캐스터와 오해풀고 있다”

    박은지 MBC 기상캐스터가 자신을 ‘엉덩이 패드 사용자’로 표현한 MBC ‘생방송 오늘 아침’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낸 가운데, 해당 프로그램 제작진이 “박은지씨와 오해를 풀고 있다.”고 해명했다. 박은지 캐스터는 10일 새벽 자신의 미니홈피에 ‘3월9일 MBC 생방송 오늘 아침’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엉덩이 패드에 관한 아이템을 전달하면서 탤런트 이수경씨의 굴욕사진과 영상에 이어 저의 날씨 방송과 이름 자막을 별도의 모자이크 없이 무단으로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기예보 중에도 뒷태가 달라진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천국과 지옥을 넘나들게 하는 이것의 정체는 무엇일까요?‘라는 자극적인 멘트와 함께 엉덩이 패드에 관한 방송을 구성했다.”며 “결과적으로 억울하게도 몸매를 위해 엉덩이에 패드까지 사용하는 기상캐스터로 소개됐다.”고 불쾌해 했다. 박 캐스터의 이같은 사연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 조짐을 보이자 ‘생방송 오늘 아침’ 제작진측은 사태수습에 적극 나선 상황이다. 제작진 한 관계자는 10일 오후 서울신문NTN과 통화에서 “방송에 나갔을 때는 (엉덩이 패드 사용을) 했다 안했다로 나간 게 아니라 ‘달라진 모습은 무엇 때문일까’라는 식으로 표현됐다.”면서 “그러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만큼) 현재 박은지 캐스터와 그 관계자들과 통화도 하면서 오해있었던 부분에 대해 해결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박 캐스터가 제작사의 PD이름을 실명으로까지 거론하며 초상권 침해와 명예 훼손 등의 법적 조치를 취할 의사를 비친 것에 대해서도 “오해를 풀고 있으니 잘 해결되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은지 캐스터는 ‘엉덩이 패드 사용’과 관련 “정확히 말씀드리면 그런 용품을 사용한 적이 없으며 그런 도구의 존재가 신기하다. 트렌드에 따라 그 부위가 누군가에겐 장점이 되겠지만 제겐 오히려 그 반대”라며 억울함을 밝혔다. 건국대 의상디자인학과를 나온 박 캐스터는 지난 2005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입사한 이후, 6년째 날씨정보를 전달하고 있으며 지난 2008년에는 한국만성질환관리협회 홍보대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사진=박은지 미니홈피, 방송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김진욱 기자 actio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은마發 재건축 산넘어 산

    은마發 재건축 산넘어 산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 안전진단 통과를 계기로 서울시내 노후아파트의 재건축사업이 탄력을 받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79년 건립된 은마아파트는 지은 지 30년이 넘은 노후아파트의 대표 격인 데다 강남권 중층 아파트의 대명사로, 지난 2002년 이후 서울시내 노후아파트와 강남권 중층아파트 재건축 논란의 불씨가 됐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1970년대에 지어져 재건축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노후아파트는 신천동 장미 1·2차 아파트(3402가구), 잠실주공5단지(3930가구), 대치동 청실아파트(1378가구), 광장동 워커힐아파트(576가구), 여의도동 삼부아파트(866가구) 등을 포함해 10곳이다. 이들 아파트는 지은 지 30년이 넘어 배관·설비 등 각종 주거시설의 노후도가 심한 데다 현행 서울시 조례에 따른 재건축 시한에도 제약을 받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들 아파트는 대부분 재건축 추진에 미온적인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1970년대에 건립된 아파트는 현행 조례에 따라 언제든지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지만 까다로운 정밀안전진단을 거쳐야 하는 데다 재건축에 따른 수익성 등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서둘러 재건축을 추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마아파트의 경우도 재건축을 착수하기까지 적잖은 난관을 거쳐야 한다. 구체적인 재건축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분양면적 배분을 둘러싼 조합원 간 갈등과 소형주택 건설 의무비율에 따른 분담금 증가, 상가 및 아파트 세입자 이주대책 등이 풀어야 할 숙제다. 특히 수익성 문제는 은마아파트 재건축의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건축 아파트의 수익성은 용적률과 그에 따른 일반분양 가구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4424가구인 은마아파트는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분류돼 법정 상한용적률인 300%까지 지을 수 있다. 재건축 방식은 소형 평형 의무비율(60㎡ 이하 20%, 60㎡ 초과 85㎡ 이하 40%, 85㎡ 초과 40%)을 지켜서 짓거나 가구당 전용면적의 10%만 늘려서 짓는 ‘1대1 재건축’ 가운데 한 가지를 택할 수 있다. 소형 평형 의무비율을 지킬 경우 중대형 평형을 전체 가구의 40%까지 지을 수 있긴 하지만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평형도 20%를 지어야 하기 때문에 수익률이 크게 떨어지는 데다 전체 가구수도 5600여가구에 그칠 전망이어서 섣불리 선택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조합원분 아파트 주거면적을 10%씩 늘리는 1대1 재건축도 조합원 아파트 전용면적을 늘리고 남은 용적률은 소형 평형을 지어야 하기 때문에 큰 수익을 기대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전체 가구수를 최대 6200여가구까지 지을 수 있기 때문에 소형 평형 의무비율을 지켜서 짓는 것보다는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은마아파트에 대한 재건축 결정이 단기적으로는 서울시내 노후아파트의 재건축 추진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게 관련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기부한 1000억 괴수표 4장 모두 가짜… 검찰 수사 나서

    한 봉사단체에 전달된 액면가 1000억원짜리 자기앞수표 4장은 정교하게 위조된 가짜 수표인 것으로 알려져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영진)는 8일 서울 서대문구에서 노인 무료급식 등 봉사활동을 벌이는 한길봉사회가 1월15일 들어온 1000억원권 수표 4장의 진위를 확인할 결과 가짜수표였다고 밝혔다. 농협중앙회 서울 명일동 지점이 2003년 2월 발행한 것으로 된 수표는 “기부에 어떤 조건이나 이의도 달지 않겠다.”는 편지와 함께 사무실에 놓여져 있었다. 농협 명일동지점 측은 “해당 수표를 발행한 사실이 없다.”고 확인했다. 은행 관계자는 “고액수표 중에서 2억~3억원권이 제일 많고, 드물게 수십억원권을 발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1000억원권을 발행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입학사정관제 심층진단]① 오해와 진실

    [입학사정관제 심층진단]① 오해와 진실

    내년 대학입시에서 수시 비중은 60%대로, 입학사정관제 비중은 10%대로 늘어난다. 그런데도 사정관제는 여전히 생소한 제도이다. 확대 계획도 불확실하다. 이명박 대통령은 “대입에서 입학사정관제 비율을 100%까지 올리겠다.”고 했고, 사정관과 대학들은 “전체 입시를 사정관 전형으로 뽑는 것은 무리”라고 말한다. 덕분에 사정관제를 겨냥한 컨설팅이라는 유사 사교육 시장이 새로 생겼고, 학급임원 선거처럼 사정관제에 유리할 것 같은 활동에 대한 경쟁도 극심해졌다. 입학사정관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첫해가 지난해라는 점을 감안하면 확실히 과열양상이다. 5회에 걸쳐 입학사정관제의 현실과 공략법, 개선할 방향을 짚어본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주관해 제주도 칼호텔에서 입학사정관제 사례 발표 워크숍이 열렸던 지난 6일. 경찰이 입학사정관 서류위조 브로커 관련 수사를 종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워크숍에 참석한 사정관들은 안도하는 기색을 보이며 “입학사정관 전형은 서류 한 장, 자격증 하나로 결정되는 전형이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실제로는 사정관제를 겨냥한 고액의 입시컨설팅이 번창하고 있다. 시간 당 30만원 이상으로 알려진 곳도 많다. 학원가의 대입 설명회는 많은 시간을 ‘사정관 전형을 잘 보는 법’에 할애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경찰은 수사 종결 발표 이틀 뒤 또 다른 첩보를 입수, 또 다른 입학사정관 브로커 관련 수사에 착수했다. 일련의 소동에 대해 사정관들은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설명한다. 한국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인 대학입시와 관련해 ‘전 국민적인 오해’가 생긴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그리고 이 제도를 오롯이 이해하고 입학하는 학생은 도대체 누구일까. 사정관들의 말을 빌려 해답을 찾아봤다. # 오해 1 입학사정관제는 성적이 나빠도 자격증 등이 있으면 갈 수 있다? 서울 종로경찰서의 입학사정관 관련 브로커 수사는 외국 시장 명의의 수상실적 서류 등을 위조해 주겠다고 학부모들에게 접근한 브로커가 있다는 첩보에서 시작됐다. 사정관들은 설사 이 브로커가 성공적으로 위조해 서류를 제출했더라도 이런 방식이 실제 입시에서 크게 효과를 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우선 사정관들은 교내 상이나 이미 권위를 인정받은 상이 아니면 크게 가점을 주지 않는다. 국회의원상을 받더라도 이것이 ‘입시용’으로 보이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상’이라면 별 영향력이 없다는 뜻이다. 반면 교내상이라도 1·2·3학년 동안 꾸준히 한 분야의 상을 받았든지, 향상도가 높아서 받은 상이라면 더 깊은 인상을 받는다고 했다. 교육 외적 배경 없이 능력을 검증해 주어지는 상이 훨씬 유효하다는 얘기다. 두 번째 이유는 사정관들이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말을 실현하고자 노력한다는 사실이다. 자기소개서를 베끼거나 대필하는 일, 수상 실적을 부풀리는 행위에 대해 대학마다 표절검사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등 대책을 세우고 있다. 각 대학 입학사정관들끼리 학생들이 제출한 수상실적 정보를 공유, 어떤 상이 유효한 자료가 될 수 있는지 판단을 돕는 프로그램도 구상 중이다. 그래도 여전히 학부모들은 자격증과 성적 등을 활용하면 어느 정도는 낮은 성적을 만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입학사정관제에서는 어느 정도 성적을 만회할 수 있을까. 입학사정관협의회 임진택(경희대) 회장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1등급 정도”라고 했다. 입학사정관 대부분의 의견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2등급까지는 가능하다.”는 의견은 드물었지만 “0.5등급 정도”라고 성적의 중요성을 더 강조한 의견은 꽤 많았다. 포스텍 김동석 사정관은 “입학사정관제로 전원을 뽑은 올해 신입생을 보면 지난해 기준이라면 붙었을 학생 10% 정도가 떨어졌고, 떨어졌을 10% 정도는 붙었다.”고 집계했다. # 오해 2 입학사정관제는 한 가지만 잘 해서 대학가는 제도인가? 입학사정관제의 개념 일부는 4~5년 전 대입 전형 가운데 하나로 지금도 유지되고 있는 특기자 전형과 겹친다. 이른바 ‘한 가지만 잘 해도 대학가는’ 전형이다. 흔히 아이돌이 연기재능 등 특기자 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것을 떠올리면 된다. 입학사정관제와 비슷한 제도로 서울대의 지역균형선발제도 꼽을 수 있다. 모두 ‘성적이 조금 낮더라도’라는 전제를 가진 전형 방식이다. 이런 전형을 실시한 대학들은 입학사정관 전형과 앞서 실시해 온 전형 사이에 유사한 점이 많다고 인정한다. 특히 ‘전국 전교 1등끼리의 전형’이 된 서울대의 지역균형선발의 경우 서울 강북이나 지방 소도시, 군 지역 등 교육 여건이 좋지 않은 지역 학생들이 높은 성적을 거두는 과정에서 서울 강남 등지의 학생보다 도전의식이나 리더십과 같은 잠재력을 더 개발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판단이 전제되어 있다. 열악한 환경의 학생들이 갖고 있는 ‘집단적인 잠재력’을 인정했다는 뜻이다. 입학사정관제는 ‘학생 개개인의 잠재력’을 보는 시험이다. 김수연 가톨릭대 사정관은 “우리는 장점을 찾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기존 제도가 아이들에게 깎아내릴 점을 찾아내 감점을 한 뒤 줄을 세워서 뽑는 제도라면, 사정관제에서는 장점을 찾아 더 적합한 학생을 가리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주관적인 요소를 많이 반영하는 입학사정관 제도를 활용해 대학들이 입맛에 맞는 학생을 뽑으려 할 때에는 사회적인 문제가 생긴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실은 2010학년도 입시에서 고려대 인문계 외고 합격생 비율이 41.3%, 연세대 인문계 외고 합격생 비율이 48.9%라고 밝혔다. 지난해에 비해 비중이 고대에서 7.2%포인트, 연대에서 12.8%포인트씩 늘었다. 이는 수시와 정시에서 내신 성적을 배제하거나 외국어만으로 뽑는 전형을 실시한 결과지만, 정부가 이런 전형을 보지 못하게 할 경우 입학사정관제가 대신 활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 오해 3 입학사정관제는 학부모와 학생의 노력만으로 가능하다? 그래도 입학사정관 전형에 응시하려면 자격증이나 특허출원 실적, 외부 수상 경력, 천문학적인 봉사활동 시간 등은 갖춰야 될 것처럼 느껴진다. 또는 사회보호 대상자 등 ‘극복해야 할 가정 환경’을 갖고 태어나야 자격이 주어질 것 같다. 그러나 이런 자격들은 공교육 과정과는 무관한 요소들이다. 사정관들은 그동안 언론을 통해 ‘발명왕’과 같이 극단적인 경력을 갖춘 학생의 사례가 집중 홍보됐지만, 실제로는 평범한 학생들이 사정관 전형을 많이 통과한다고 했다. 학생과 학부모가 나서서 이른바 ‘스펙’을 쌓는 것보다 고등학교가 꼼꼼한 평가를 제시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예컨대 지난해 한동대 합격생 가운데 한 명은 이 학교 수시 전형에서 탈락했다가 입학사정관 전형인 수시2차 자기추천 전형을 통해 선발됐다. 이 학생은 영어와 수학 내신에서 점수가 좋았지만, 나머지 과목의 성적이 낮았다. 더 특이한 점은 2학년 2학기와 3학년 1학기에 성적이 큰 폭으로 향상됐다. 전체 성적 평균을 보는 정량적인 평가에서는 탈락할 수밖에 없었지만, 정성적인 평가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았다. 이 학생이 내세운 특기는 어머니가 운영하는 서울 북촌 한옥 게스트하우스에서 외국인과 적극적으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노력한 점과 국제화된 한 대학에서 실시한 어학원 특별교육을 받은 것이다. 그리고 3학년 교사가 학교생활기록부에 영어 능력이 우수하다고 평가한 것이 높은 점수를 받는 배경이 됐다. 부산 지역 대학의 한 사정관은 “어떤 경험을 했는지보다 평범한 경험에서도 어떤 의미를 찾아냈는지가 더 중요한 평가요인”이라면서 “이런 부분은 학생부나 교사 추천서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고 말했다. 이어 “가끔 성의없이 게재된 학생부 때문에 학생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성의없이 기재된 학생부나 학생이 준 자료를 짜집기한 티가 나는 추천서를 낸 고교 교사는 대학들의 ‘블랙리스트’에 오르기도 한다. # 오해 4입학사정관 전형에서는 요행이 가능하다? 입학사정관 전형 비율이 내년도 입시에서 전체의 10%까지 확대된다. 그런데도 여전히 입학사정관제는 대학입시의 ‘정공법’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이유는 인기학과들이 입학사정관 전형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의대 등에 입학사정관 전형을 도입한 학교의 수는 2~3곳에 불과할 뿐 아니라 이 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한 충북대의 경우에도 단 1명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뽑았다. 이른바 고교 상위권 학생이 많이 응시하는 학과들이 입학사정관 전형을 피하면서, 사정관들이 활동하는 학과는 인문계열이나 자유전공학부 등에 머물러 있다. 사정관제가 정부 주도로 도입되면서 대학들 스스로가 제도의 유효성과 신뢰성에 의문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각 대학들은 사정관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의 학점 등을 추적 조사해 제도의 신뢰성을 검증하는 중이다. 한 사정관은 “아직까지 사정관들의 평가에 대한 소송이 제기되지 않은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다른 사정관은 “사정관이 전문성을 갖춘 곳도 있지만, 20대 사정관 등이 학부모를 불안하게 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학생과 학부모가 합격 여부에 한층 민감한 인기학과에 사정관 전형 도입이 늦어지는 이유도 소송 우려와 불안한 사정관들의 학내 지위 등에서 비롯된다는 지적이다. 학생 선발권이 여태껏 교수들이 갖고 있던 ‘기득권’ 가운데 하나로 인식되는 점도 이 제도의 정착을 저해하는 요소로 꼽힌다. 교직원 신분인 사정관과 교수 간 알력다툼이 선발 과정에 반영된다는 얘기다. 한 사정관은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될 때 교수 입학처장의 취향이 많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면서 “몇 년 동안 학생들을 성적만으로 줄을 세워 우수한 학생을 뽑는 데 익숙한 교수들은 입학사정관 전형을 통과한 학생들로 인해 학력이 저하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당분간 사정관들은 평가의 공정성을 담보하는 문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성적이 중요한 요인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얘기다. 홍희경 이영준기자 saloo@seoul.co.kr
  • [템플스테이 다양화] 관광상품 성공 vs 돈벌이로 변질

    [템플스테이 다양화] 관광상품 성공 vs 돈벌이로 변질

    절에서 먹고 자며 수도승들의 일상을 체험하는 ‘템플 스테이’(Temple Stay)가 큰 인기다. 종교계의 20세기 최고 발명품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산(山)에 막혀 있던 불교와 일반인들 사이의 벽을 허물고, 연간 2만명이나 되는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며 ‘코리아 브랜드’ 관광상품으로 자리잡았다는 긍정적 평가다. 그러나 인기가 갑자기 치솟으면서 지나치게 세속화되고 돈벌이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8일 조계종 불교문화사업단에 따르면 지난해 템플 스테이를 실시한 사찰은 총 100개다. 여기에 참가한 일반인은 총 14만 893명. 이 가운데 13.7%(1만 9399명)가 해외 관광객이었다. ●年 2만명 외국 관광객 발길 이런 인기를 반영하듯 조계종은 최근 서울 신정동에 ‘국제 템플 스테이 센터’를 세웠다. 지난달 발표한 ‘종단 발전 4개년 계획’에도 ‘템플 스테이 국제화’를 주요 과제로 포함시켰다. 종단 차원의 전폭적 관심과 지원 등에 힘입어 템플 스테이는 단순한 사찰 체험을 넘어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는 양상이다. 전남 해남 미황사 등 해안가 사찰들이 실시하는 해맞이·해넘이 템플 스테이가 대표적인 예다. 사찰 주변의 문화유산과 자연생태 환경을 사찰 체험과 연계시킨 것이 적중했다. 이들 프로그램은 입소문이 나면서 아예 브랜드 상품으로 입지를 굳혔다. 기본 메뉴(사찰 체험)에 추가 메뉴를 넣어 차별화를 시도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영어캠프 템플 스테이(부산 범어사·전북 김제 금산사 등), 태권도 템플 스테이(전북 무주 안국사), 스키캠프 템플 스테이(강원 평창 월정사) 등이 그런 예다. 이런 프로그램 중에는 외부강사를 별도로 두는 경우도 있다. 사찰 스님만으로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없어서다. 오는 12일부터 나흘간 가족 심리치료 템플 스테이를 여는 월정사는 108배와 요가명상 등 최소한의 프로그램만 스님이 진행한다. 대부분의 행사 진행은 예술치료사 등 외부 인력이 책임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본말이 전도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찰 체험과는 무관한 수련행사를 진행하면서 장소만 사찰을 빌리는, 즉 ‘무늬만 템플 스테이’가 늘고 있다는 냉소다. ●영어·태권도·스키 접목… 외부강사까지 영입 전통적인 템플 스테이를 진행하는 한 주지스님은 “프로그램 다양화가 중요한 숙제이기는 하지만 외부강사들로 (프로그램을)채울 거라면 굳이 사찰에서 할 필요가 있느냐.”며 못마땅해했다. 이어 “스님과 일반인이 함께함으로써 절과 세상이 소통하는 창구를 마련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템플 스테이”라며 “지나치게 동적인 프로그램은 고요하고 정적인 사찰의 맛과 템플 스테이의 본질을 해칠 위험이 있다.”고 경계했다. 해당 사찰들은 “프로그램의 경쟁력 강화와 차별화를 위해 필요한 변화”라고 반박한다. 월정사 관계자는 “각 종교단체에서 주관하는 행사들이 넘쳐나는 현실 속에서 템플 스테이가 좀 더 경쟁력을 지니려면 대중성과 다양성을 보강해야 한다.”며 “정형화된 틀에 안주해서는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무늬만 템플스테이 vs 대중과 소통… 변화 불가피 종단이 좀 더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문도 있다. 현재 템플 스테이는 조계종 불교문화사업단이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최소한의 가이드라인만 제공할 뿐, 모든 기획과 운영은 개별 사찰과 소속 스님들의 재량에 달려 있는 실정이다. 이민우 불교문화사업단 기획홍보팀장은 “(지적을 받아들여) 올해부터 컨설팅 팀을 꾸려 템플 스테이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컨설팅을 실시할 계획”이라면서 “본래 정신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대중과 사회의 요구를 심화, 특화시킨 브랜드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독자의 소리] 유사수신은 투자 아닌 사기/부산진경찰서 지능팀장 경감 최창수

    “엄청난 사기를 당했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구속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자초지종 들어보면 ‘산삼을 재배하는 업체에 60만원 1계좌만 투자하면 1000%의 이익 발생과 함께 즉시 원금보장을 하고 하루 1만원씩 80회를 준다.’,‘중국 화광수 생수사업에 1계좌 110만원을 투자하면 3개월 내 150만원을 준다.’는 등 중간 모집책의 현란한 유혹에 넘어간 유사수신 피해자들이다. 더욱 황당한 것은 사실 여부를 전혀 확인하지 않고, 사무실에서 이루어진 말장난에 속아 저축한 돈으로 몇십 계좌씩 투자한 그야말로 어려운 서민들이다. 이런 사안을 매일 조사하는 담당 조사관으로서는 안타까움과 허탈함에 젖어들 수밖에 없다. 한두 번 이자만 주고 자취를 감추는 범법자는 엄벌에 처해야 마땅하나, 설마 하는 생각에 “이번에는 틀림없겠지.” 하면서 지인들까지 끌어들여 집단적으로 피해를 본 경우도 많다. 이와 같은 행위가 과연 정상적인 자본투자일까? 관계 당국의 수많은 홍보에도 근절되지 않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 부산진경찰서 지능팀장 경감 최창수
  • KBS 드라마 ‘추노’ 사실인가 허구인가

    KBS 드라마 ‘추노’ 사실인가 허구인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도망간 노비와 이를 쫓는 노비 사냥꾼의 숨막히는 추격전을 그린 KBS 수목 드라마 ‘추노’. 이 작품은 그동안 궁중 사극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노비를 소재로 내세워 신선함과 호기심을 동시에 자아냈다. 그렇다면 ‘추노’에 그려진 노비들의 삶은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허구일까. 실제로 이 드라마가 방영된 후 한국고전번역원의 한국고전종합데이터베이스에서 ‘추노’나 ‘노비’ 등의 단어를 검색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최근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자료센터는 홈페이지(www.kostma.net)에 이와 관련한 코너를 개설하고 관련 분야의 전공 학자들이 직접 궁금증을 풀어준다. 이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을 ‘Q(질문)&A(대답)’로 발췌했다. Q1. 노비 얼굴 낙인은 진짜일까? A1. 드라마 ‘추노’에 등장하는 노비들의 이마나 가슴팍에는 신분의 굴레를 뜻하는 ‘노(奴)’자나 ‘비(婢)’자가 새겨져 있다. 죄인의 얼굴이나 몸에 먹물로 죄명을 새겨 넣는 것은 조선시대의 법전인 ‘경국대전’에도 실려 있다. ‘조선왕조실록’에도 도적질한 자 가운데 그 죄가 무거운 자에게 ‘도(盜)’자 등을 새기는 자자(刺字)형이 기록됐고, 공물을 사사로이 훔친 자에게 이 형벌을 내린 사례가 간혹 전해진다. 또 1506년(연산군12)에는 도망친 노비에게 ‘도노(逃奴)’ 혹은 ‘도비(逃婢)’를 새기게 하라는 왕명이 내려져 실제로 그러한 형이 시행되기도 했다. 그러나 자자형은 영원히 회복될 수 없는 가혹한 형벌이었으므로 잘 쓰이지 않는 등 유명무실화되었다가, 1740년(영조16)에 폐지됐다. 따라서 도망노비에게 노비의 낙인을 찍는 것은 형벌로서 한때 존재하기는 했지만, 실제 시행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Q2. 도망간 노비를 어떻게 찾았을까 A2. 도망간 공노비는 효종 때부터 도망간 노비들을 찾는 전담기구인 ‘추쇄도감(推刷都監)’을 설치해서 찾았다. 그러나 개인 소유의 사노비를 관리하는 것은 소유주가 사적으로 해결해야 했다. 도망간 노비의 소재를 파악하는 일은 다른 노비를 시켜 비교적 쉽게 했지만, 노비를 잡아오는 일은 관청에 기대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노비를 잡으러 갔다가 현 주인과 분쟁에 휘말릴 수 있고, 노비가 거세게 저항해 봉변을 당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1427년(세종 9) 경기도 양주에 살았던 장전의 부인 신씨는 도망간 계집종의 소재를 조사해 경상도 순흥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밝힌 뒤, 경상도 도관찰출척사에게 자신의 노비를 잡아달라는 내용으로 청원문서를 올리기도 했다. Q3. 누가 노비가 되었는가 A3. 고려 때부터 물려받은 노비제도를 가지고 있었던 조선시대에는 ‘노비로 태어나는 자’가 노비의 주종을 이루었다. 아버지나 어머니 중 한 명이라도 노비였다면, 그 자식 또한 노비가 되는 것이 민간의 관행이었다. 드라마 ‘추노’의 송태하(오지호)처럼 노비로 태어나지 않았어도 노비로 전락한 경우도 있었다. 반역과 같은 중죄를 저질러 노비로 전락한 이들이 그들이다. 조선시대 법전에는 강도의 처와 자식을 노비로 만드는 처벌규정이 실려 있다. 또 전란이나 흉년으로 인해 생계가 막막했던 백성들은 목숨을 구하기 위해 부잣집에 스스로를 팔아 노비가 된 자들도 있었다. Q4. 노비의 인생 역전은 가능했을까 A4. 드라마 ‘추노’에서 노비 출신인 언년이(이다해)는 병자호란을 틈타 양반과 혼인해 김혜원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신분을 벗어던졌지만, 결혼 첫날밤 도망친다. 이처럼 한번 낙인 찍힌 노비의 인생 역전은 가능한 것일까. 실제 노비로 태어나 신분을 숨긴 채 과거에 급제한 뒤, 벼슬을 지내다 다시 노비가 된 극적인 삶을 산 인물이 있었다. ‘영조실록’ 1745년(영조 21년) 5월26일자 기록에 따르면 영조는 엄택주라는 인물에 대해 진노하면서 흑산도로 유배해 노비로 삼고, 과거 합격 기록을 삭제하라는 명을 내린다. 엄택주의 본명은 이만강으로 전의현 관청의 노비였다. 그는 신분을 감추고 엄씨 행세를 하며 1719년(숙종 45)에 사마시에 합격해 생원이 됐으며 6년 후인 1725년(영조 1)에는 문과에 합격했다. 급제 후 연일현감 등을 지내다 벼슬을 그만뒀지만 결국 원래 신분이 드러났다. Q5. 상전을 죽이기 위한 비밀결사가 있었는가 A5. 드라마 ‘추노’에는 밤마다 잔혹한 노비 소유주를 살해하는 은밀한 조직이 그려지고 있다. 실제로 견고한 유교적 신분 질서가 흔들리기 시작한 조선 후기에는 그러한 이야기의 소재가 될 만한 사건들이 발생했다. ‘살주계(殺主契)’, ‘검계(劍契)’, ‘향도계(香徒契)’ 등으로 불린 사회적 불만세력들의 모임이 나타난 것이다. 서울 도심에서 횡행한 살주계·검계는 노비들이 상전을 죽이기 위해 결성한 조직이다. 도심지역에서 활동해 익명성을 유지하기가 용이했다. 하층민의 정치 조직인 향도계는 본래 장례절차를 도와주고 분묘를 조성해 주는 ‘상두꾼’의 모임으로, 하층민의 조직이었다. 이들은 양반 전체를 대상으로 테러를 감행, 재산을 약탈하고 부녀자를 겁탈할 뿐만 아니라 남인, 서인 등 당시 정치세력과도 손을 잡고 있었다. Q6. 소현세자는 독살됐을까 A6. 드라마 ‘추노’에서 소현세자가 독살됐음을 암시하듯이 소현세자 독살설은 계속 제기돼 왔다. ‘인조실록’에는 소현세자가 사망한 이후 약물에 중독된 듯한 증상이 나타났다는 기록이 있어 아버지인 인조에 의해 독살됐다는 설이 제기됐다. 당시 인조는 청나라에서 자신을 폐하고 친청파인 소현세자를 왕위에 올릴까 두려워했다. 세자에게 침을 놓은 이형익을 처벌하지 않았고, 세자의 장례를 지나치게 간소하게 치른 점 등 실록에 나타난 여러 정황은 독살설에 무게를 싣는다. 그러나 실록과 달리 ‘승정원일기’나 ‘심양일기’ 등에는 세자가 귀국하기 전부터 이미 병들어 있었다고 나와 독살된 것이 아니라 병사했다는 해석도 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화장기 벗은 女스타 “생얼이 대세”

    화장기 벗은 女스타 “생얼이 대세”

    ‘2010년 연예계는 생얼 대세’ 배우 황정음과 이인혜, 카라의 구하라, 브라운아이드걸스(이하 브아걸)의 가인까지. 여성스타들이 가면(?)을 벗고 화장기 하나 없는 ‘생얼’로 TV 브라운관을 점령하고 있다. 화장을 하지 않은 맨얼굴을 이르는 신조어인 ‘생얼’은 미모를 가꾸는 여자 연예인에게는 쉽지 않은 도전이다. 하지만 이제는 방송을 통해 어렵지 않게 톱스타들의 생얼을 볼 수 있다. 최근 생얼 공개 후 ‘별점 다섯 개’짜리 호평을 받은 여자 스타들을 살펴봤다. ◆ 여배우 편 ‘황정음-이인혜’ MBC 일일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의 황정음은 스크린을 통해 생얼을 공개했다. 황정음은 지난해 11월에 개봉한 영화 ‘바람:Wish(이성한 감독)’에서 풋풋한 여고생으로 변신했다. 고교생 짱구(정우 분)의 여자친구인 정희 역을 맡은 황정음은 청순하고 깨끗한 미모의 학생으로 나왔다. 이십대 중반에 들어선 ‘숙녀’였지만 화장을 지운 모습은 티 없이 맑은 ‘소녀’ 이미지를 떠올리게 했다. 지난해 영화 ‘바람’을 관람한 김관우(27 ‘종로)씨는 “황정음만큼 동안인 배우도 드물다. 화장기 없는 얼굴이 더욱 매력적”이라고 전했다. ‘엄친딸’ 이인혜도 생얼 미인으로 유명하다. 이인혜는 지난달 7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골드미스가 간다’에 출연해 새로운 멤버가 된 기념으로 맨 얼굴로 시청자에게 인사를 했다. 그간 이인혜는 다채로운 색조 화장으로 섹시미를 뽐냈던 모습과 달리 화장을 지운 얼굴은 청순한 매력이 발산됐다. 잡티 하나 찾아볼 수 없는 백옥 같은 피부는 누구나 부러워할 정도로 일품이었다. 이날 방송에서 현영 송은이 등 다른 멤버들은 노메이크업인 이인혜를 보고 “피부미인이다.” “놀라울 정도로 관리를 잘했다.”라며 극찬했다. ◆ 아이돌 편 ‘가인-구하라’ 브아걸 가인의 민낯 노출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폭풍 이슈가 됐다. 가인은 지난달 12일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화장기 없는 생얼 사진을 깜짝 공개했다. 가인이 “나 정말 완전 쌩얼이야. 히히히히히”라는 짧은 글과 함께 화장기 없는 사진을 공개한 것. 사진 속 가인은 마치 방금 세수한 듯 ‘우유 빛’ 아기 피부를 자랑하고 있다. 매니저에 업혀 자전거를 타며 천진난만하게 웃는 모습은 순수한 매력을 더했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아기 피부처럼 뽀얗다” “메이크업 하지 않은 얼굴이 더 예쁘다” 등 호평하는 댓글을 남겼다. 카라의 멤버 구하라 역시 생얼을 즐긴다. 구하라는 지난 4일 MBC 표준FM ‘신동, 김신영의 심심타파’(이하 심심타파)에 화장을 지운 얼굴로 출연했다. 구하라는 화장기를 찾아볼 수 없는 순수한 민낯에 편안한 캐주얼 차림이었다. 그룹 내에서 ‘레전드 미모’를 담당하고 있는 구하라는 생얼도 ‘레전드급’이었다. 큰 눈망울과 오똑한 콧날은 화장을 지워도 그대로였다.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피곤한지 졸린 표정이 귀엽다. ‘심심타파’ 사이트에 올라간 구하라 생얼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구하라는 피부에 색깔을 입히지 않았어도 빛이 나는 진정한 미녀” “구하라는 20살이지만 외모만 보면 15살처럼 어리게 보인다.”이라고 칭찬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84rornfl@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3D TV, 성공의 지름길은 특허출원

    3D TV, 성공의 지름길은 특허출원

    최근 3D 영화 ‘아바타’가 전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하고 있으며, 올해 라스베스가스의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최고의 화두로 불거진 3D TV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집안의 거실에서 온 가족이 편안히 입체 3D 영상물을 감상하고 실제 경기장에 앉아 있는 것과 같은 느낌으로 스포츠 경기를 즐길 수 있는 시대가 곧 열린다.국내에서는 24시간 3D TV 방송을 내보내는 전문 채널이 위성방송에서 새해 첫날 선보였고, 지상파방송에서는 올해 10월 3D TV 시험방송을 실시할 예정이다.한편, 손안의 TV DMB 방송 서비스 경우도 위성 DMB 업체에서 오는 3월 중 3D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단말기를 출시할 예정이며, 지상파 DMB도 내년 시험 방송을 실시할 계획이다.8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해 3D TV 관련 특허출원이 5년 전인 2004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265건에 이르러 계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세부 기술별로 최근 10년간 출원동향을 살펴보면, 전체 특허(1366건) 중 입체 비디오 생성 및 디스플레이 기술이 전체의 67%(920건)로 가장 많고, 입체 비디오 획득 및 편집 기술이 15%(202건), 입체 비디오 부호화 및 전송 기술이 11%(154건), 촬영 및 카메라 기술이 7%(90건)를 차지하고 있다.특히 주목할 점은 3D TV 및 디스플레이 시장의 도래에 대비해 특허 선점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자 하드웨어 성격이 강한 비디오 생성 및 디스플레이 기술 분야에서는 기업체의 특허 출원 비율이 74%로 높았다.이에 비해 소프트웨어 기술인 입체 비디오 부호화 및 전송 기술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기업체에 비해 출연 연구기관, 대학 및 개인의 특허 출원 비율이 52%로 높게 나타났다.이와 같이 세계가 3D TV에 주목하고 있지만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3D TV, 3D 방송에 관한 표준이 정해지지 않아 향후 3D TV 시장을 누가 주도해 나갈지는 아무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그간의 IT 및 방송분야 첨단기술의 선례를 보면 알수 있듯 표준특허를 확보한 자가 시장을 지배해 왔다. 그 원동력인 표준특허는 표준을 기술적으로 구현할 때 필수적으로 이용해야 하는 특허로서 표준의 시장 지배력과 특허의 독점권을 모두 가지기 때문에 파급효과가 크며 막대한 수익도 거둘 수 있다.특허청은 지난해 말 ‘표준특허반도체재산팀’을 신설해 표준특허 제도 운영과 연구, 표준특허 관련 인력양성기반 구축 등의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표준특허창출지원사업’을 통해 국제표준화 유망기술에 대해서는 기업과 연구기관 등이 표준특허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특허청 관계자는 “우리 기업, 연구기관 및 대학들이 특허청의 표준특허 창출지원 프로그램을 잘 활용해 3D TV, 3D 방송 시장에서 세계 최강의 특허포트폴리오로 무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사진=삼성전자서울신문NTN 차정석 기자 cj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교육비리 가족끼리 말아먹었다

    교육비리 가족끼리 말아먹었다

    연일 터져 나오는 교육계 비리에는 공통점이 있다. 문제가 ‘인사비리’라는 점과 비리 대상자들이 모두 친인척 혹은 학연·지연 등의 연결고리로 엮여 있다는 점이다. ●교육위가 장학사 매관매직 방조 장학사 ‘매관매직’으로 임모(50·구속) 장학사와 서울 강남 유명 고교의 장모(59), 김모(60) 전 교장이 지난달 전격 구속되면서 그들과 가까웠던 인물들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구속된 장 전 교장은 2008~2009년 중등인사담당 장학관으로 있으면서 상관이었던 김 전 교장의 부인을 부정승진시키고 노른자위 지역의 교장으로 연이어 발령을 내줬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서울신문 3월5일자 11면> 여기에다 특혜를 입은 김 전 교장의 부인 임모(59·여)씨가 서울시교육위원회 의장인 임모(68) 교육위원회 의장의 사촌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교육계 내 친인척 간 인사비리에 대한 의혹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임모 위원이 2008년 9월 교육위원회 의장에 선출된 후 이듬해 3월 정기인사에서 당시 동부교육장이던 김 전 교장은 시교육청 평생교육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 후 같은해 9월 김 전 교장 부부는 각각 요직으로 발령이 났다. 남편은 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에, 부인은 교장 승진 후 1년6개월 만에 송파구의 또 다른 학교장으로 자리를 바꾼 것. 이를 두고 교육계에서는 특혜성 인사에 임 의장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지적이 무성하다. 그가 매제인 김 전 교장의 비리에 관여했거나 아니면 알면서도 묵인했다는 관측이다. 시교육청의 교육행정을 비판하고 비리의 여과장치 역할을 해야 할 교육위가 장학사의 매관매직 비리와 함께 부정승진 인사비리까지 묵인·방조하며 한 통속으로 비리를 저지른 셈이다. 한 교육위원은 “공 교육감 시절 교육위원들은 교육감을 비판하고 견제하기는커녕 오히려 교육감을 두둔하고 비호하기 바빴다.”며 “이를 배경으로 인사청탁과 이권에 개입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런가 하면 공교롭게도 임 의장은 유인종 전 교육감(1996~2004년) 재직 시절 시교육청 인사를 담당하는 교원정책과장으로 근무했던 것으로 확인돼 뿌리 깊은 인사 비리의 단면을 드러냈다. ●최고위층까지 꼬리물고 챙겨줘 한 교육위원은 “임 의장은 유 전 교육감의 측근이었고, 공정택(76) 전 교육감은 유 전 교육감의 후계자로 초고속 승진을 한 케이스이며, 또 구속된 김 전 교장은 공 전 교육감의 핵심 측근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얽히고설킨 교육계의 연줄이 비리의 통로로 작용하다 보니 한번 비리가 들통나면 끝없이 꼬리를 문다는 것이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서로 밀고 당겨주는 인맥 속에서 최고위층까지 비리가 일상화됐다.”며 “행정에선 교육감이, 학교에선 교장이 비리에 연루되면서 서울 교육계의 자정작용이 사실상 마비됐다.”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토요 포커스]공무원이 이런일도 하나요?

    [토요 포커스]공무원이 이런일도 하나요?

    “코끼리도 조달합니까?” “산에서 업무를 보는 공무원도 있다.” 집행기관이 몰려 있는 정부대전청사 각 기관에는 이색업무를 수행하거나 이름만 듣고 역할을 알기 힘든 다양한 ‘과(課)’들이 생겨났다. 시대변화와 정부정책에 맞춰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업무와 부서들이다. 조달청 외자장비과는 국내에서 제작, 공급 못하는 모든 물품을 구입해 준다. 동물도 그중 한 품목인데 규격이 불분명하다 보니 전 절차가 난산(難産)의 과정이다. 국내 도착 이후 60일까지 생존이라는 특이한 ‘무상유지보수’ 조건이 만들어졌다. 예전에는 낙찰자가 결정돼야 동물을 포획할 수 있다 보니 납품기한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다 사주지만 동물은 힘들어” 하이에나 3마리를 구매했는데 이송 중 새끼를 낳은 일이 발생, 동물원을 설득해 새끼까지 인수케 했다. 공급받은 코끼리가 60일 이전에 죽었는데 중간공급자가 사라지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조달청은 원하면 다 사주지만 동물은 정말 힘들다.”면서 “2008년 계약 요청된 흑표범의 경우 구하기가 힘들다는 이유로 중간 공급자가 나타나지 않아 지난해 겨우 들여왔다.”고 토로했다. 국유재산지원과는 국유재산의 관리 및 비축토지 매입 등을 수행한다. 방치된 행정재산을 필요한 기관이 사용할 수 있도록 국유재산 실태 점검에 나서고 있다. 장래 행정수요에 대비해 2006년부터 2173억원을 투입해 41만 6162㎡의 토지도 매입했다. 산림청 공무원의 주 활동무대는 산이다. 산림휴양등산과는 국민 생활 패턴의 변화를 반영, 지난해 4월 산림휴양계와 등산정책팀이 합쳐 만들어졌다. 삶의 질 향상과 웰빙 바람을 타고 산을 찾는 인구가 늘면서 산림이 주는 혜택을 국민들이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다 보니 사무실보다 산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자연휴양림과 산림욕장 등 휴양시설 및 등산로 조성과 녹색관광, 산림치유 등을 맡는다. 산림을 누비기는 기본이고 산을 찾는 국민들의 눈높이까지 꿰고 있어야 한다. 최근 집중하고 있는 사업은 ‘숲길’이다. 이상인 계장은 “사업에 대한 반응이 즉각 나타나기에 부담감과 책임감이 크다.”면서 “숲길은 국민 모두가 영위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관세청의 자유무역협정이행팀은 우리 기업들이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해 수출을 늘리고 해외시장 확대에 나설 수 있는 방향타 역할을 하고 있다. ●전문지식 없으면 업무 못 봐 전문인력과 자금 부족 등으로 정보수집·분석 능력이 떨어지는 중소기업이 최우선 지원 대상이다. 중소기업용 표준 원산지관리시스템 보급과 제도 간소화, FTA 활용 지원 확대는 물론 원산지관리사 제도 도입 등도 이행팀의 활동 성과다. 중소기업청에는 ‘기업호민관’이 활동 중이다. 발굴된 중소기업 관련 규제를 총리실 및 각 부처와 협의해 해소하는 역할이다. 미국 제도를 벤치마킹한 상시적·체계적인 기업규제 정비가 주 임무이다. ●지식서비스창업과는 일자리창출 지식서비스창업과는 일자리창출의 교두보 역할을 한다. 지식서비스 중소기업 및 1인 창조기업, 중장년층 창업지원 등을 총괄한다. 중소기업 컨설팅 대학원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도 선보이고 있다. 통계청 통계심사과는 정부 각 기관이 생산하는 국가승인통계의 품질을 분석한다. 통계의 사용적합성에 근거해 경제적인 방법으로 작성·보급·관리되고 있는지 파악하고 정책에 적합한 통계가 있으면 사용 권고한다. 또 다양한 통계를 체계적으로 정리, 제시하는 역할도 맡는다. 특허청에는 단일 기술이 아닌 융·복합 기술이 개발되면서 각 심사국에 복합심사팀이 신설됐다. 대전청사 고위 공무원은 “예전 정부 부서는 이름만 들으면 업무를 알 수 있었는데 지금은 달라졌다.”면서 “기관의 업무가 확대되고 새로운 역할이 생겨나면서 소관 국이 아니면 모를 때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고소영, 日서 한류스타 장동건 덕 보나

    고소영, 日서 한류스타 장동건 덕 보나

    한류스타 장동건의 결혼 소식에 일본 팬들의 시선이 고소영에게로 집중되고 있다. 이에 고소영이 장동건과 함께 한류스타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4일 일본 산케이 신문이 장동건과 고소영의 5월2일 결혼 소식을 전하자 이 기사가 연예기사 부분 랭킹 1위에 오르는 등 일본에서 높은 관심을 보였다.동시에 이 기사를 접한 일본 네티즌은 “고소영이 누구인지” “어떤 영화에 출연한 여배우인지” “외모는 어떤지” 등 고소영에게 관심이 이어지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고소영 사진 등을 접한 wor*라는 대화명을 갖은 일본 네티즌은 “장동건의 여인이 될 만하다. 굉장한 미인이다. 팬이 되고 싶다.”는 글을 남겼다. 또한 시미즈라는 네티즌은 “기레이, 기레이(이쁘다). 장동건과 함께 응원할께요. 행복하세요”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이와 관련 이인구 선문대학교 스타 마케팅 교수는 “장동건의 영향으로 아시아에서 고소영 또한 한류스타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며 “고소영은 국내에서 톱스타의 면모를 갖춘 만큼 아시아에서도 충분히 한류스타로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또한 “보통 노래나 연기 등으로 스타가 될 수도 있지만 결혼이란 이슈로 부각돼 얼굴을 알리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앞서 장동건과 고소영의 열애 사실이 공개되자 일본 최대 인터넷 포털 사이트와 언론매체 등은 두 사람의 열애를 ‘세기의 연인’이라고 부르면서, “권상우와 손태영, 설경구와 송윤아 등 대형 커플이 탄생하고 있지만, 이들을 압도하는 커플이 탄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하지만 일본 팬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인정하지 않은 분위기였다. 그러나 4일 결혼 일정이 구체적으로 공개되자 이들의 결혼을 받아들이는 눈치다. 이에 장동건 팬들의 관심이 고소영에게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이 교수는 “일본 뿐 아니다. 국내 팬들의 시너지 효과 또한 얻을 수 있다. 장동건과 고소영은 톱스타인 만큼 국내 많은 팬들을 지니고 있다.”며 “ 이들 서로의 팬들은 각각 상대방 배우가 누구인지 더 관심을 갖고 보게 될 것이며 이로 인해 팬들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볼 만하다.”고 전망했다.사진 = 서울신문NTN DB서울신문NTN 채현주 기자 chj@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재범 탈퇴①] ‘재범 사태’로 본 아이돌 팬덤의 두 얼굴

    [재범 탈퇴①] ‘재범 사태’로 본 아이돌 팬덤의 두 얼굴

    인기 절정의 아이돌 그룹 리더가 팀을 떠났다. 4~5년 전 연습생 시절 작성한 글이 ‘한국 비하 논란’으로 퍼지면서 2PM 재범은 구설수에 올랐고, 결국 미국으로 떠났다. 그후 6개월이 지난 지금, 그는 다시 ‘사생활 문제’란 모호한 이유 만을 남긴 채 팀에서 사라지게 됐다. 가요계는 현재 몸살을 앓고 있는 중이다. ‘재범 사태’를 둘러싸고 전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와 팬들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고,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적극적인 팬들의 움직임이 이번 사태의 중심에 선 가운데, 막강한 세력으로 성장한 이들을 살펴봤다. 최근 몇 년간 아이돌이 가요계 시장을 지배하게 되면서 팬덤의 위력은 날이 갈수록 막강해 지고 있다. 직접 자비를 털어 홍보 및 마케팅에 적극 나서는가 하면, 스타의 얼굴을 대신하는 단체 기부 역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맹목적으로 스타를 응원하던 시대도 지났다. 스타가 부당한 대우를 받을 때면 법원에 탄원서 제출 혹은 간담회 요청도 적극적으로 펼친다. 이는 가요계를 넘어 대중문화를 지배하는 거대한 파워 키워드 ‘아이돌 팬덤’의 힘이다. 아이돌 세대의 성장과 함께 팬들의 위력은 거세져만 갔고, 스타와 팬의 관계는 이제 더 이상 일방적인 것이 아닌, 쌍방향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게 됐다. 그만큼 연예인과 관련된 팬들의 다양한 문화는 어떤 방식으로든 흔적을 남기게 된 것이다. 최근 가요계의 가장 큰 이슈인 재범의 영구 탈퇴 문제는 팬 문화의 변화와 달라진 위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JYP는 지난달 25일 재범의 심각한 사생활 문제를 이유로 2PM 영구 탈퇴 및 전속 계약해지를 공식 발표했다. 재범 복귀에 대한 확답을 기다리던 2PM 팬들은 JYP의 답변과 태도에 대해 분노했고, 여전히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후 팬들과 함께 하는 간담회가 진행됐지만 이 역시 화를 부추기는 꼴이 됐다. 간담회에서 보여준 2PM 멤버들의 태도에 일부 팬들은 안티로 돌아섰고, 불매 운동도 서슴치 않고 있다. 팬들과 2PM 간의 불신은 더욱 커졌고, 갈등의 양상은 나머지 멤버들에 대한 비방과 사생활을 폭로하는 등 안티 행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과연 ‘재범 사건’은 누구의 잘못이며, 결국 무엇을 남겼나. 확실한 건 모두가 피해자고, 서로간에 상처만 남기게 됐다는 것이다. JYP와 팬들의 관계는 물론이고, 2PM 팬들간에도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팬클럽 규모도 크게 줄어들었고, 일부는 안티 카페로 돌아서기도 했다. 이에 재범과 2PM의 멤버들에 대한 근거 없는 사생활에 관련된 악성루머와 괴소문들이 쏟아졌고, 최근 각 매체 연예부 기자들의 메일은 팬들이 보낸 폭로성 글들로 가득 차 있다. 결국 2PM 여섯 멤버들의 개인 정보 유출을 우려할 정도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소속사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상황까지 오게 됐다. 여기에 문제가 있다. 멤버들의 개인 정보 유출과 악성 루머 등은 심각한 명예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분명 사회적인 파장이 우려되는 점이다. 아이돌 멤버들의 말 한마디와 행동 하나 하나가 팬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듯이 팬들 역시 신중한 태도로 행동해야 한다.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인 결과가 되었든지 간에 팬들의 작은 움직임들은 점차 단체행동으로 번져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중문화평론가 성시권씨는 “재범 사태를 두고 팬들이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근거 없는 폭로성 비방과 악성 루머의 재생산은 결국 ‘제2의 재범’을 낳게 된다.”며 “무분별한 흠집 내기는 서로를 피해자로 만드는 위험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재범의 탈퇴를 두고 여러 가지 가설만 난무할 뿐 이렇다 할 실체적인 증거는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JYP의 향후 대응방식을 언급한 ‘재범 가상 시나리오’도 등장하면서 사태는 일파만파로 커져가고 있다. 이는 소속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일부는 소속사의 미흡한 대처능력을 지적하고 있다. JYP가 재범의 탈퇴 이유에 대해 명확한 상황 설명 없이 ‘심각한 사생활’이란 단어만으로 팬들을 설득하려 한 것은 무리였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반성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팬이라면 당연히 자신이 지지하는 연예인을 옹호하기 마련이다. 애정이 담긴 충고는 더 큰 설득력을 지니지만, 그릇된 팬덤은 오히려 일을 그르치게 된다. 팬덤이 단순한 팬클럽 개념 이상의 집단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팬들은 그에 걸맞는 성숙한 팬 문화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스타를 향한 팬덤은 이제 하나의 문화이자 커다란 힘이 되버린지 오래다. 보다 객관적이면서 성숙한 팬 문화가 절실한 요즘 연예계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박영웅 기자 her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공무원 직급체계 개편 속도낸다

    정부가 추진 중인 공무원 직급체계 개편 작업을 위한 기관별 의견 수렴 작업이 시작됐다. 행정안전부는 5일 정부중앙청사에서 법제처, 특허청, 농업진흥청, 기상청 등 4개 기관의 인사 관련 담당국장들을 대상으로 직급체계 개편작업을 위한 1차 간부회의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이들 4개 기관은 직급체계 개편 시범기관으로 선정된 곳으로 올 연말쯤 새로운 형태의 직급체계 모델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세부 실행안 마련에 부심 이번 회의는 행안부가 구상 중인 안에 대해 해당 기관들이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이다. 현재 행안부는 3~9급 공무원의 직급체계를 관리자-중간간부-실무그룹 등 3단계로 줄이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서울신문 2월 25일자 1·9면> 하지만 행안부는 직급체계 개편작업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보완점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 시행모델을 찾는 데 부심하고 있다. 우선 직급체계를 개편하게 되면 이에 따른 보수체계와 승진 등 인사제도, 경력산정 문제 등의 손질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현행 직급체계에 따라 7급, 9급, 행정고시 등으로 나눠진 공무원 선발제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이 같은 문제점들을 보완하기 위해서 연말까지 부처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시범 기관들 반응은 제각각 선정된 4개 시범기관들은 반응이 엇갈린다. 법제처 관계자는 “법제처의 경우 대상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데 왜 시범기관으로 선정됐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행안부로부터 협의공문을 받기는 했으나 구체적인 진행상황은 통보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농업진흥청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 전체 1850명 가운데 1200명 정도인 연구·지도직은 연구관(5급이상)-연구사(6급), 지도관-지도사의 두 직급밖에 없다. 3~9급 체계를 갖춘 행정·일반직은 200명 정도로 전체 직원의 10%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기능직이 500명). 결국 전 직종에 일률적으로 새 직급체계를 적용하기는 힘든 측면이 많다는 입장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복잡한 직급으로 인한 경직된 체계 때문에 본의 아니게 자신의 역량을 펼치는 데 장애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면서도 “직급에 따라 업무가 나뉘는 기존 틀에 익숙해진 공직 사회에서 하루아침에 큰 틀이 바뀐다면 혼란이 있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시범기관의 경우 부처별 여건에 따라 서로 다른 모델을 적용할 수 있다.”면서 “당초 의도대로 최대의 효과가 예상되는 안을 찾기 위한 정교한 디자인 작업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합정리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데스크시각]연아가 진정 자유로울 수 있도록/최병규 체육부 차장

    [데스크시각]연아가 진정 자유로울 수 있도록/최병규 체육부 차장

    6년 전 초여름이었다. 경기 과천의 빙상장 앞에서 처음 만난, 당시 14살의 김연아는 제 나이보다도 훨씬 어려보였다. 그 2년 전, 주니어 선수도 나이가 많아 못 나가는 트리글라브 트로피대회 노비스부문(13세 이하)에서 우승한 뒤 이제 막 이름 석 자를 국내에 알리기 시작할 때였다. 제 나이에 견줘 작은 키에다 쇠꼬챙이를 연상시킬 만큼 지나치게 호리호리한 몸집. 그러나 더욱 기자의 ‘측은지심’을 발동시킨 건 그가 인터뷰는커녕 낯선 사람 앞에선 거의 한마디도 할 줄 모른다는 ‘숙맥’이란 사실이었다. 보통 운동하는 학생치고 되바라진 선수를 찾기란 제법 힘든 일이지만 김연아의 경우 그 정도는 심했다. 어머니 박미희씨가 옆에서 거들어도 인터뷰 기사를 채우기가 힘들었다. 그런 김연아였다. ‘쓰레기통에서 피어난 꽃’. 당시 몇몇 언론들은 그의 이름을 꺼낼 때마다 미사여구 대신 이런 수식어를 썼다. 아무도 관심 없는, 또 돌볼 일 없는 ‘한국의 빙판’에서 그는 그렇게 홀로 피어났다. 이후 6년 동안 그를 지켜봤다. 시간이 갈수록 그의 스핀은 빨라졌고, 점프는 높아졌다. 기량이 키만큼이나 쑥쑥 자라난 것이다. 주위 환경도 달라졌다. 2007년 3월 도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당시 급조된 ‘김연아팀’은 주최측에서 내준 승용차 좌석이 모자라 택시까지 동원해 겨우 경기장을 오갔다. 반면 ‘일본 피겨의 희망’으로 떠오르던 아사다 마오는 팀 전체가 전용버스로 유유자적하며 도쿄 바닥을 호령했다. 당시 김연아에게는 대한빙상연맹에서 주는 연간 3000만원의 지원금이 전부였다. 그런데도 그는 첫 메달을 따냈다. 비록 색깔은 황동색이었지만, 그에겐 그 자체가 3년 뒤 목에 걸 올림픽 금메달에 버금가는 것이었다. 첫날 쇼트프로그램에서 71.95점을 받아 처음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깬 김연아는 이미 부모 박미희씨와 김현석씨의 둘째딸이 아니었다. 박씨가 못다한 피겨의 꿈을 채워줄 요량으로 7살 때 처음 스케이트 부츠를 신은 평범한 어린 아이가 아니었다. 그는 지식 면에선 전문가들 뺨치지만 수적으론 보잘것없는 국내 피겨팬들의 ‘소외 갈증’을 풀어줄 통로였다. 아사다와의 ‘동갑내기 라이벌 경쟁’이라는 묘한 포장으로 덮어쓴 한·일 감정의 대리인이기도 했다. 그의 어깨엔 온갖 이유로 무게가 더해진, 묵직한 ‘관심’들이 이미 얹혀져 있었다. 김연아는 그때까지만 해도 여전히 눌변이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을 텐데….”라는 우려 속에서도 그는 할 말이 없는 듯 그저 묵묵하게 얼음판만 지치고 또 지쳤다. 이윽고 그는 지난해 프레올림픽으로 치러진 4대륙선수권에 이어 세계선수권까지 석권한 뒤 그랑프리파이널대회에서도 정상에 섰다. 마치 짐을 하나, 둘씩 내려놓은 것처럼 그는 차근차근 자신에게 매달린 ‘업보’들을 풀어나갔다. 그리고 밴쿠버. 둘째날 프리스케이팅을 마친 뒤 그는 울 수밖에 없었다. 그가 흘린 눈물 한 방울 한 방울은 할 수 있었던 지금까지의 어떤 ‘달변’보다도 보는 이의 가슴을 두들기고도 남는 것이었다. 지금, 김연아 이름 석 자에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그가 손끝 하나 혹은 발끝 하나 움직여도 기사가 되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이젠 제발 그 조그만 어깨에 또 다른 납덩이를 주렁주렁 매다는 일들을 하지는 말자. 그는 이제까지 우리가 얹어준 것들을 자신의 힘으로 차곡차곡 내려놨다. 요즘 김연아의 은퇴 여부를 놓고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많다. 그만 할 일이다. 앞으로 그의 삶은 온전하게 그 자신만의 것이어야 한다. 인도의 유명한 철학자 오쇼 라즈니시의 첫 한국인 제자로 알려진 무용가 홍신자씨는 저서에서 ‘몰입할 수 있는 자유와 그렇지 않을 자유’를 논했다. 지금까지 김연아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전자의 자유 속에 있었다면 이제부턴 후자의 자유를 즐길 차례다. 그를 바라보는 이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게 김연아가 진정 자유로울 수 있는, 또 우리가 김연아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길이다. cbk91065@seoul.co.kr
  • 칠레는 ‘여진 패닉’

    지진 피해 복구에 여념이 없는 칠레에 3일(현지시간) 또다시 강력한 여진이 잇따라 발생하는 등 ‘지진 공포’가 계속됐다. 한때 쓰나미 경보가 나오면서 공황에 빠진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곧 해제됐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44분쯤 규모 6.0의 강력한 여진이 발생한 뒤 규모 5.6과 6.1 등 여진이 7차례 잇따랐다. USGS는 지난달 27일 새벽 칠레를 강타한 규모 8.8의 강진이 일어난 뒤 칠레에 발생한 여진은 모두 197회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규모 6.0이 넘는 경우도 11회나 됐다. 재난상황에서 생필품 보급이 지체되고 정부의 초기대응 미숙이 드러나면서 피해 주민들의 인내심이 갈수록 바닥나고 있다. 정부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자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이 직접 나섰다. 그는 TV연설을 통해 “식량과 의약품은 충분하다.”며 지진 피해 지역에서 구호물품을 공정하게 배급하기 때문에 식료품 사재기를 할 필요가 없다고 호소했다. 당장 피해복구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기는 하지만 지진과 쓰나미로 큰 타격을 받은 경제를 복구하는 문제가 두고두고 짐이 될 전망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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