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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군멍군’ 독수리와 호랑이

    ‘장군멍군’ 독수리와 호랑이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메이저리그(MLB) 100승 듀오 류현진(78승)과 하이메 바리아(22승)를 내세워 KIA 타이거즈와 더블헤더를 치렀으나 KIA의 타선을 압도하지 못하고 1승1패에 그쳤다. KIA는 양현종의 팔꿈치 이상으로 류현진과의 17년 만의 한국 대표 좌완 선발 맞대결을 미뤄야 했으나 주말 3연전을 2승1패로 마무리하는 성과를 냈다. 한화는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채은성과 김태연의 홈런포 등을 앞세워 혈투 끝에 9-8로 재역전승했다. 한화로서는 죽다 살아난 경기였다. MLB 통산 78승을 거둔 류현진을 앞세운 한화가 선발에서 무게감이 있어 쉽게 경기가 끝날 듯했다. 실제로 한화는 KIA 선발 황동하를 두들기면서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한화는 2회 채은성의 볼넷 등으로 얻은 1사 만루에서 이도윤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가볍게 선취점을 얻었다. 이어진 기회에서 이원석의 2루타로 2-0으로 앞섰다. 한화는 3회에도 노시환의 볼넷과 안치홍의 좌전안타로 만든 1사 1, 2루의 기회에서 채은성이 황동하의 128㎞짜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는 비거리 120m의 3점 홈런을 날리며 5-0으로 달아났다. 그런데 KIA의 슈퍼스타 김도영의 홈런포 한 방을 시작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KIA는 4회 김도영이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1점 홈런을 날린 데 이어 최형우도 좌측 담장을 넘기는 백투백 홈런으로 2-5로 쫓아갔다. 시즌 20홈런과 22도루를 기록한 김도영은 KBO리그 역대 57번째 ‘20-20클럽’ 회원이 됐다. KBO리그에서 전반기에 ‘20-20’을 달성한 건 1996년과 2000년의 박재홍, 1999년 이병규, 2015년 에릭 테임즈에 이어 김도영이 다섯 번째다. 류현진은 김도영에게 예상치 못한 홈런을 맞고 연속 이닝 무자책 기록을 28과3분의1이닝에서 멈췄다. KIA는 5회 나성범의 3점 홈런으로 5-5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올 시즌 피홈런이 단 한 개밖에 없던 류현진은 이날 3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엎치락뒤치락하던 승부가 기운 것은 8-8 동점이던 9회였다. 김태연은 KIA 마무리 정해영의 슬라이더를 그대로 받아쳐 좌중간을 넘어가는 1점 홈런을 날리며 사실상 승부를 매조졌다. 한화는 2차전으로 기세를 이어 가진 못했다. MLB 통산 22승을 거둔 바리아가 4회까지 매 이닝 1실점하는 등 5와3분의2이닝 9피안타 4실점(3자책)으로 부진했다. 타선에선 산발 7안타로 3회 1점을 뽑는 데 그치며 결국 1-4로 졌다.한편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t wiz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부상에서 회복한 임찬규의 호투와 타선의 화력을 앞세워 LG가 7-2로 이겼으나 2차전에선 3-4로 졌다. 고척과 문학 경기에선 타선이 폭발한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가 각각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를 10-2, 18-6으로 물리쳤다. 삼성 라이온즈는 대구에서 두산 베어스를 7-4, 10-4로 연파하며 더블헤더를 싹쓸이하는 등 5연승했다.
  • 학부모끼리 싸운 뒤 ‘아이 학폭 걸겠다’...악용 늘어난 학폭 신고

    학부모끼리 싸운 뒤 ‘아이 학폭 걸겠다’...악용 늘어난 학폭 신고

    “입시 기간 학폭 신고해 괴롭히는 경우도”사건 늘어난 탓에 학폭위 개최에만 3~4개월고의 등 입증해야 해 무고 처벌 어려워 수도권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여학생 A양은 ‘같은 학교 남학생에게 강제추행을 당했다’며 학교폭력으로 신고했다.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 조사 결과 이들은 사귀는 사이였는데, 이별하게 되자 악감정을 품은 A양이 남학생을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잘 들어갔냐”는 등 서로 다정하게 주고받은 메시지가 증거가 됐다. 남학생은 지난해 말 학폭위에서 ‘조치 없음’, 형사사건에서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조사에 시달리며 큰 충격을 받았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2004년 ‘학교폭력예방법’ 시행 이후 학교폭력 신고 건수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학교폭력 가해자가 아닌데도 신고를 당해 억울하게 무고 피해를 입는 사례들도 확인되고 있다. 한 초등학교에서는 지난해 중순 학생 2명이 1대1 싸움을 벌였는데, 싸움에 진 학생의 부모가 현장을 목격한 학생들을 상대로 ‘싸움을 말리지 않았다’며 학교폭력으로 신고했다. 신고 당한 학생들은 추후 ‘학폭이 아니다’라는 결과를 들었지만 장시간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입시를 앞두고 자신의 자녀보다 성적이 좋다는 이유로 괴롭히려고 신고를 한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학교폭력을 당하지 않았는데도 신고했다가 학폭위에서 도리어 무고로 징계를 받았던 학생도 있었다. 올해 초 B군은 자신을 학폭으로 신고한 학생에게 앙심을 품고 학폭으로 거짓신고했다가 무고 사실이 드러나 학폭위에 회부돼 추가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무고로 학폭위에 회부되거나 형사처벌로 이어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무고죄가 성립하려면 ▲신고자가 신고 내용이 허위라는 점을 알고 ▲상대를 처벌하려는 고의가 있어야 하는데 이를 피해자가 입증하기 어려워서다. 허정회 법무법인 안팍 변호사는 “학부모들끼리 싸우고 나서 ‘상대 자녀를 학교폭력으로 걸어버리겠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낸 객관적 증거자료가 있는 사건조차도 수사기관이 의지가 없어 증거불충분으로 끝난 사건들이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허위 신고로 인해 학폭위나 수사기관에서 조사를 받다가 결국 무혐의 처분을 받더라도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게 되는 점이다. 통상 학폭위만 적어도 1~2개월, 특히 서울은 길게는 3~4개월 정도 기다려야한다. 여기에 형사 소송까지 더해지면 한 학기를 온전히 학폭 소송에 매달려야 해 학생과 학부모는 학업은 물론 정신적, 경제적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 경찰청에 따르면 117 학교폭력 신고 건수는 2012~2019년 1만건대였다가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5555건으로 급감했으나 2023년 8654건으로 뛰었다. ‘허위 무고’ 건수가 정확히 집계되진 않지만 학폭 신고 증가세 속에서 허위 무고도 같이 늘고 있다는 게 법조계 분석이다. 이지헌 법무법인 대건 학교폭력 전문변호사는 “학폭 관련 무혐의가 나올 때까지 학생들은 스트레스와 불안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며 “피해가 큰 만큼 학폭위를 법률 전문가로 구성해 오류를 줄이고 심사 시간을 늘려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중문관광단지 ‘APEC 서클’로… “제주 유치때 역대 가장 안전한 정상회의 될 것”

    중문관광단지 ‘APEC 서클’로… “제주 유치때 역대 가장 안전한 정상회의 될 것”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 선정이 임박한 가운데 제주를 비롯한 인천, 경주 등 3곳 모두 각자의 도시를 APEC 유치 최적지로 꼽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막판 영남권 국회의원 58명이 ‘APEC 경주유치 지지’성명서를 개최도시선정위에 전달하며 힘을 보태자 제주와 인천은 정치적 판단이나 배려로 개최도시를 선정해선 안된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20일 제주특별자치도와 2025 APEC 정상회의 제주유치 범도민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정부의 지방 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이라는 국정과제에 입각한 개최도시 선정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범도민추진위원회는 “수도권 집중과 지방소멸위기가 가져오는 폐해가 국가의 경쟁력과 국민 삷의 질을 하락시킬 것이라는 공감대는 이미 정부의 모든 정책 판단에 포함되어 있다”면서 “최대 2조원의 경제파급효과가 예상되고 있는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 역시 지방의 성장동력을 살리고 국가균형발전 및 미래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제주가 이미 지난 해 제주에 소재 하던 재외동포재단이 승격한 재외동포청이 수도권으로 이관됨에 따른 도민의 상실감이 크다”면서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정부의 고려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앞서 2005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 선정의 경우도 기본적인 여건은 서울이 가장 우수했지만 정부 정책기조에 따라서 수도권을 우선 배제하고 지방인 부산과 제주가 치열하게 경합을 벌인 끝에 최종적으로 부산이 개최도시로 결정된 바가 있다. 이에 범도민추진위원회는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명분 아래 대규모 국제회의 인프라가 부족한 도시에서 개최함으로써 국가적인 행사를 부실하게 운영해서는 안된다”면서 “제주는 이미 회의·숙박시설 등의 기본적인 인프라가 충분해 지난해 국제회의 개최 건수에서 서울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글로벌 관광마이스 도시”라고 설파했다. 더욱이 APEC 정상회의가 제주에서 개최되면 중문관광단지를 APEC 서클로 지정한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제주는 섬 속의 섬인 APEC 서클 내에서 정상회의 주간 대부분의 행사를 운영하게 되면 경호여건 역시 역대 가장 안전한 정상회의를 개최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게 된다. 중문관광단지 내에 ICC컨벤션센터가 위치해 있고 제2컨벤션센터도 바로 앞에 건설 중이다. 최근 한국관광협회 중앙회에 따르면 정상들을 위한 품격높은 숙박여건의 경우 제주는 5성급 호텔 20개로 서울 다음으로 많아 전국의 23%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8개가 APEC 서클 내에 있어서 경쟁도시의 숙박여건을 압도하고 있다. 이밖에도 천혜의 자연경관과 다채로운 문화가 공존하는 곳일 뿐만 아니라, 에너지 대전환을 통한 2035 탄소중립 실현의 선도도시로서 전 지구적인 복합과제인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글로벌 환경의제를 논하기에 가장 적합한 플랫폼이기도 하다. 범도민추진위원회는 “2025 APEC 정상회의는 대한민국 전체적인 균형발전을 고려하는 가운데, 가장 개최여건이 우수한 지자체가 선정되어야 할 것” 이라고 촉구하면서 “제주는 APEC 정상회의 개최로 대한민국의 국격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유일한 도시”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인천 측도 “부실한 인프라로 인해 제2의 잼버리 사태가 날 수 있다”며 “정치적 배려가 아닌 객관적으로 개최도시를 선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오금란 서울시의원, 연수원 이용률과 자부담 투자 조항 불합리성 지적

    오금란 서울시의원, 연수원 이용률과 자부담 투자 조항 불합리성 지적

    서울시의회 오금란 의원(더불어민주당·노원2)은 연수원 운영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에서 연수원 운영의 문제점을 질의했다. 앞서 지난 4월에 위원회에서 수안보 연수원 현장방문을 통해 개선사항을 지적했으나, 추가적인 문제점이 파악되어 질의가 이어졌다. 우선, 연수원의 이용률 보고의 부정확성이 지적됐다. 매년 의무적으로 제출하는 계획서에 잘못된 이용률 수치가 입력되거나, 목표 실적이 전년도보다 낮게 설정되는 등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이는 연수원이 이용률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연수원은 연간 이용률을 정확하게 보고하고 이를 바탕으로 적절한 목표치를 설정해야 하며, 서울시의 승인과정에서도 철저한 확인이 필요하다. 또한 민간위탁의 자부담 투자조항의 불합리성이 지적됐다. 최소 자부담 금액을 설정하고, 영업이익이 발생하면 자부담 금액을 확대하도록 하는 것은 사실상 영업이익을 내지 않도록 유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연수원의 경우도 자부담 금액이 적거나,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바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따라서 연수원의 자부담 투자는 현실적이고 공정하게 재설정될 필요성이 있다. 오 의원은 부정확한 이용률 관리와 자부담 투자조항의 불합리성에 중점을 두고 민간위탁 제도의 개선을 요구하였다. 이러한 질의는 연수원 민간위탁에 국한되지 않으며, 다른 민간위탁·임차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기본적인 관리 소홀의 문제를 시사하고 있다. 또한 오 의원은 “연수원 이용률 관리와 자부담 투자조항 재설정을 위해 철저히 점검해 서울시 직원의 후생 복지를 증진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라며 더 나은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서울시의 적극적 위탁관리를 강조했다.
  • 지상파 방송사 매출, 10년 만에 첫 감소

    지상파 방송사 매출, 10년 만에 첫 감소

    지난해 국내 방송사업자들의 전체 매출은 물론 광고 매출도 10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부분은 지상파 방송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런 내용이 담긴 ‘2023 회계연도 방송사업자 재산 상황’을 19일 공표했다. 조사 대상은 국내 지상파, 유료 방송, PP 등 361개 방송사업자다. 이번에 공표된 방송사 재산 상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방송사업매출은 2022년과 비교해 4.7% 감소한 총 18조 9734억원이다. 방송사업매출액은 지난 10년 동안 지속해 증가했지만 10년 만에 처음 감소했다. 사업자 군별로 보면 IPTV가 5조 72억원으로 전년 대비 1129억원 증가했을 뿐, 나머지 사업군은 모두 감소했다. 특히 지상파는 10.2%나 줄어 3조 7309억원으로 집계됐고, PP(방송채널사업자)는 7조 1087억원, 위성은 4920억원, CP(콘텐츠제공사업자)는 8980억원, SO(종합유선방송사)는 1조 7335억원으로 나타났다. 방송광고 매출도 2022년에 비해 19% 감소한 2조 4983억원으로, 지난 10년 동안 방송광고 매출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매체별 광고시장 점유율을 보면 지상파는 2014년 57.4%에서 2023년 37.1%로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PP는 37.1%에서 54.4%로 증가했다. 방송사업자의 주요 수익원별 매출액 집계 결과 수신료, 재송신 매출, 프로그램 제공 매출, 홈쇼핑 송출 수수료는 늘어났지만, 광고, 협찬, 프로그램 판매 등은 감소했다. 지상파와 PP 등 콘텐츠 제작 주체가 프로그램 단위로 판매하는 매출의 경우도 2022년까지 증가세였으나, 지난해에는 520억원 감소한 2조 457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프로그램 제작비는 전년과 비교해 390억원 늘어나, 전체 방송사의 영업이익은 2022년보다 21.4% 감소한 3조 5억원으로 나타났다고 방통위는 밝혔다.
  • 하룻밤에 250만원…日 여성 80명 성매매, 배우도 있었다

    하룻밤에 250만원…日 여성 80명 성매매, 배우도 있었다

    일본 성인물(AV) 배우 등을 섭외해 회당 최고 250만원에 성매매를 알선한 일당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1부는 일본인 여성들을 국내에 입국시켜 성매매를 알선한 일당을 구속기소했다고 18일 밝혔다. 실제 업주인 30대 윤모씨와 관리자인 30대 박모씨는 성매매 사이트에 ‘열도의 소녀들’이라는 제목으로 성매매 광고 글을 올리고 일본인 여성들 80여명을 국내에 입국시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교복을 입거나 나체에 가까운 여성들의 사진을 올리고 신체 치수나 한국어 가능 여부 등을 적어 광고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매매는 서울과 경기 일대 호텔 등에서 이뤄졌으며, 일본 성인물 배우의 경우 1회당 130만∼250만원의 성매매 대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들이 성매매 업소를 운영하면서 취득한 약 3억원의 범죄 수익을 환수하기 위해 임대차 보증금, 차량 등 재산을 몰수 및 추징보전 조치했다. 일본 여성들을 고용한 조직적 성매매가 적발돼 재판에 넘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엔저 현상으로 원화가 상대적으로 고평가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검찰 관계자는 “죄질에 상응하는 처벌과 범죄수익 몰수 및 추징 판결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앞으로도 성매매 알선 관련 범죄에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 아깝다 도움 해트트릭…K리그1 17라운드 MVP, 이승우도 야고도 아닌 이상헌

    아깝다 도움 해트트릭…K리그1 17라운드 MVP, 이승우도 야고도 아닌 이상헌

    프로축구 강원FC 돌풍의 핵심 이상헌이 팀 동료 야고 카리엘로를 제치고 K리그1 17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3경기 연속 골을 넣은 이승우(수원FC)의 상승세를 꺾은 뒤 팀 승리와 개인 수상의 영광을 모두 누렸다. 프로축구연맹은 18일 K리그1 2024 17라운드 MVP로 이상헌을 뽑았다고 밝혔다. 이상헌은 지난 15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홈 경기에서 도움 2개를 기록하면서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8골로 득점 5위에 오른 이상헌은 이날 도움 본능을 뽐냈다. 이상헌은 후반 10분 동점을 허용하자마자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공을 따냈다. 이어 야고 카리엘로가 이상헌의 발 맞고 흐른 공을 잡아 왼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상헌은 후반 20분에도 전방으로 뛰어가는 양민혁에게 스루패스하면서 팀의 3번째 골을 도왔다. 선제골도 이상헌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전반 12분 야고에게 공을 받은 이상헌은 페널티박스 안으로 진입하는 유인수에게 패스했다. 유인수는 상대 최규백을 따돌리고 오른발로 득점했다. 다만 유인수의 공 터치가 3번을 넘어가면서 이상헌의 도움으로 기록되지 않았다. 이날 이승우도 안데르손 올리베이라의 패스를 받아 시즌 9호 골을 터트렸으나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8골 2도움)를 달성한 이상헌에게 밀렸다.17라운드 최고의 팀 역시 강원이었다. 이승우의 골 폭풍으로 연승을 달리던 수원FC를 제압한 강원은 5연승을 달리며 승점 31점(9승4무4패)으로 리그 2위에 올랐다. 선두 울산 HD(32점)와는 불과 1점 차다. 실점(27골)은 전북 현대와 함께 리그에서 가장 많지만 탄탄한 공격을 바탕으로 팀 득점 2위(32골)에 올랐다. 최고의 경기는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였다. 김두현 신임 감독의 첫 승에 도전한 전북은 문선민이 전반 8분과 후반 25분 연속 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인천도 후반 31분 김도혁, 후반 45분 김성민이 득점으로 응수하면서 2-2 무승부로 끝났다. 강원은 이상헌을 비롯해 유인수, 양민혁 등 3명의 17라운드 베스트11을 배출했다. 그 외 공격수에는 엄지성(광주FC), 일류첸코(FC서울), 미드필더에는 문선민, 벨톨라(대구FC)가 이름을 올렸다. 수비수는 고명석, 황재원(이상 대구)과 허율, 골키퍼는 김경민(이상 광주)이 선정됐다.
  • 김용건 “하정우, 올해 말이나 내년에 결혼할 듯”

    김용건 “하정우, 올해 말이나 내년에 결혼할 듯”

    배우 김용건이 첫째 아들인 배우 하정우의 결혼을 언급했다. 20일 방송되는 채널A ‘아빠는 꽃중년’에는 김용건이 출연한다. 이날 김용건은 둘째 아들과 며느리인 배우 황보라의 득남 소식을 전해 축하를 받았다. 김용건은 “드디어 첫 손주를 보게 됐다”며 “가족 모두가 본인을 닮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정우의 반응은 어땠냐’는 질문에 김용건은 “표현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니지만, (하정우도) 무척 좋아한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김용건은 그러면서 “큰애(하정우)가 분위기로 봤을 때 올해 말이나 내년 정도에는 결혼하지 않을까”라고 폭탄 발언을 했다. 이를 들은 김구라가 “아무것도 없는데 그렇게 이야기하시는 것 아니냐”라고 정곡을 찌르자, 김용건은 멋쩍게 웃으며 “마음이 급해서. 한시라도 빨리 결혼했으면 좋겠다”고 희망 사항일 뿐임을 밝힌다. 김용건은 또 “우리 손자가 학교에 갈 때까지는 건강하게 살아야 할 텐데”라며 걱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 제주 병·의원 21곳 휴진 신청… 제주대병원은 “휴진하는 의대 교수 없다”

    제주 병·의원 21곳 휴진 신청… 제주대병원은 “휴진하는 의대 교수 없다”

    18일 대한의사협회가 집단 휴진에 돌입한 가운데 제주에서도 일부 병·의원이 문을 닫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3일까지 도내 병·의원 500곳(개원의 499개·병원 1개 등 500곳)을 상대로 휴진 신청서를 접수한 결과 전체의 4.2%인 21곳만 집단 휴진일인 18일에 쉬겠다고 밝혔다. 신고 없이도 자체적으로 휴진은 가능해 집단 휴진에 동참한 병의원 수는 정확히 집계가 되지 않고 있다. 다만 보건당국이 이날 휴진 현황은 오후 8시 이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제주대학교병원과 제주한라병원, 한마음병원, 한국병원 등 대형병원은 정상 진료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대학교병원 관계자는 “휴진을 하겠다는 제주대 의대 교수는 없다”고 전했다. 제주대병원 의료진 교수는 총 129명(겸직 84명, 기금 45명)이다. 이날 일부 병·의원이 집단 휴진에 동참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도민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제주지역 맘카페에서는 휴진 병의원과 관련해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 공유되면서 불매운동 이야기도 나오고 있어 엉뚱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어린 자녀를 둔 A씨는 “도내 맘카페에서 찾아보니 오늘 휴진하는 소아과 리스트들이 올라오고 있다”면서 “물론 기존 휴무일인 경우도 있지만 오늘 쉰다는 병원도 있는 것 같아 아픈 아이를 생각하면 속상하다”고 전했다. 도는 의료법 제59조 제2항에 따라 도내 병의원에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한 상태다. 도는 도민의 생명을 담보로 실시하는 집단휴진과 업무개시명령 불이행 시에는 관련법 등 행정절차에 따라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병원에 가려는 환자들은 사전에 진료 여부를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인터넷으로는 응급의료포털(www.e-gen.or.kr)에 비상진료 병의원을 안내하고 있다. 전화를 이용하는 경우 ☎129(보건복지콜센터)나 ☎119(구급상황관리센터) 또는 국민건강보험공단(☎1577-1000), 건강보험심사평가원(☎1644-2000) 콜센터를 통해 찾아볼 수 있다.
  • [단독] 집값 반등에… 주택연금 가입 줄고 해지 늘었다

    [단독] 집값 반등에… 주택연금 가입 줄고 해지 늘었다

    노후 주거 안정과 소득 확보를 위해 정부가 도입한 주택연금 가입자가 전년 대비 빠르게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도권 아파트값이 반등하면서 연금 가입을 늦추거나 기존 가입자 중 위약금을 물고 해지하는 경우도 생겨났다.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운용을 위해 연금 가입 문턱을 낮추고 국민연금처럼 집값 변동에 따른 유인책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모(84)씨는 지난해 주택 가격이 고점이라는 이야기에 주택연금 상담을 받았지만 고민만 길어지고 있다. 당시 상담원은 매달 400만원 남짓 받을 수 있다고 답했지만 요즘 들어 자꾸 손해 본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이씨는 “서울 집값이 들썩인다는 뉴스가 나오니 손해 본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자식들에게도 좀 미안했는데 일단 시기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17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 4월 주택연금 신규 가입 건수는 1258명으로 지난달보다 22%(348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1430명)과 비교하면 10% 이상 감소했다. 반면 4월 주택연금 해지 건수는 341건으로 전월과 지난해보다 각각 15%, 33% 늘었다. 주택연금은 소유자가 국가에 집을 담보로 제공하면 계속 집에 살면서 연금처럼 매달 일정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공적연금 제도다. 실제로 고금리로 주택 가격 하락 전망이 지배적이었던 지난해 초에는 주택연금 가입자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가입 기간 주택 가격이 올라도 연금액은 늘어나지 않기 때문에 지금처럼 집값 상승 전망이 높아지면 반대로 가입자는 줄어든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매매가격지수는 전달보다 0.02% 올랐다.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 만에 반등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 랩장은 “주택연금은 부동산에 자산 쏠림이 큰 노년층에서 노후 자금 용도로 활용하지만 부동산 사이클 특성상 집값이 오를 때는 (가입을) 주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0월 주택연금 가입 조건을 공시가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확대했다. 또 이달부터는 실버타운에 이주해도 연금을 계속 받을 수 있도록 실거주 조건도 일부 완화했다. 빨라지는 저출산·고령화에 주택연금을 국민연금, 퇴직연금과 함께 노후 3대 안전판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지속적인 연금 운용을 위해서 신규 가입자에 대한 문턱을 더 낮추고 기존 가입자에게도 제공할 유인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우병탁 신한은행 압구정역기업금융센터 부지점장은 “노령화로 도시에도 빈집이 크게 늘 텐데 기존 농지연금처럼 비거주 주택까지 가입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권대중 서강대 교수는 “부동산 가격은 계속 변동이 생길 수밖에 없어 예비 가입자 입장에선 허들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상승한 주택 가격 변동률 일부를 연금에 적용하는 방법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법률 지식 없어도 점검표로 쉽게…경찰이 만든 ‘쉬운 고소장’ 쓰세요

    법률 지식 없어도 점검표로 쉽게…경찰이 만든 ‘쉬운 고소장’ 쓰세요

    앞으로 사기, 명예훼손, 모욕, 폭행 등 범죄에 대해 고소장을 쓸 때 경찰이 직접 만든 고소장 양식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주요 범죄에 대한 간이 고소장 양식을 만들어 배포했다고 17일 밝혔다. 기존 고소장은 일정한 형식 없이 고소인이 범죄사실, 고소 이유 등을 자유롭게 쓰는 방식이라 법률용어가 생소한 일반인은 작성이 쉽지 않았다. 필수적인 내용을 빠뜨리거나 불필요한 내용을 길게 쓰는 경우도 많아 수사관 입장에서도 어려움이 있었다. 경찰은 이런 불편을 해소하고자 현장 수사관과 대한변호사협회 등의 의견을 받아 간이 고소장 양식을 만들었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알기 쉬운 용어를 사용했고 ‘점검표’ 형태의 선택지도 포함됐다. 예컨대 모욕·명예훼손의 공연성에 대한 질문은 ‘여러 명이 듣거나 볼 수 있었다’, ‘고소인만 해당 내용을 알 수 있었다’ 중에 답을 고르도록 하는 식이다.또 고소하고자 하는 사람의 주소와 연락처를 모르더라도 신분증명서(소셜미디어 아이디 포함), 별명(닉네임), 계좌번호 중 아는 정보를 기재하도록 했다. 피해를 본 사항은 날짜, 장소, 내용 등으로 간단히 나눠 기재할 수 있게 칸을 구분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알기 쉬운 내용으로 시민들이 보다 쉽게 고소장을 작성할 수 있고, 수사관도 범죄사실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간이 고소장 양식은 전국 경찰관서 민원실, 수사 민원 상담센터에서 활용할 수 있다. 경찰청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 中 지표온도 75도·판타나우 최악 화재… 열돔에 더 끓어오르는 지구

    中 지표온도 75도·판타나우 최악 화재… 열돔에 더 끓어오르는 지구

    지난해를 뛰어넘는 사상 최악의 폭염이 예상되는 와중에 6월부터 빠른 무더위가 곳곳에서 관측되고 있다. 브라질과 미국, 중국, 그리스 등에서는 선례를 찾기 힘든 기록적 폭염이 나타났고, 인도 등에서는 이미 수십명이 더위로 목숨을 잃었다. 폭염 피해로 농산물 작황이 나빠져 가격이 급등하는 히트플레이션(열+인플레이션) 우려도 제기된다. 16일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 기상국은 지난 12일 허베이성 중남부와 허난성, 산시성 등의 지표 온도가 60도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신장위구르자치구 투루판은 75도에 달했다. 지표온도는 그늘 없는 지면의 온도를 말한다. 75도에서 신발을 신지 않으면 화상을 입는다. 베이징을 둘러싼 허베이성도 낮 기온이 42도까지 치솟았다. 산둥성 이멍산 지역에서는 폭염으로 우물이 모두 마르자 지난 11일 마을 주민들이 머리에 풀모자를 쓰고 단체로 기우제를 지냈다. 보다 못한 중국 당국은 펄펄 끓는 대륙을 식히고자 인공강우에 나서기로 했다.인도에서는 북부와 서부 등을 중심으로 50도 안팎 폭염이 이어져 100명 가까운 사망자가 나왔다. 폭염으로 전력 사용량이 크게 늘자 정전이 급증하고 급수난도 심해졌다. 이집트에서도 남부 관광지 아스완의 지난 7일 온도가 역대 최고인 51도를 기록했다. 수도 카이로는 4월 낮 기온이 46도를 찍은 뒤 지금도 40도 안팎을 보이고 있다. 1874년 4월 카이로 기온은 24도 정도였고, 6월 최고기온도 35도 수준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더운 곳으로 알려진 미국 캘리포니아 데스밸리 사막 지대는 지난 6일 최고기온이 50도를 찍어 종전 최고 기록인 1996년 49.4도를 갈아 치웠다. 애리조나와 캘리포니아 사막 대부분에도 폭염 경보가 발효됐다.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는 13일 기온이 43도를 넘어서자 시내 곳곳에 대피소를 설치하는 등 비상 조치를 단행했다. 멕시코에서는 한낮 최고기온이 40~45도를 넘나들자 폭염에 지친 원숭이와 새들이 나무에서 떨어져 죽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세계 최대 열대 습지인 브라질 판타나우도 폭염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는 올해 6월 들어 15일(현지시간)까지 이 지역에서 733건의 화재를 확인했다. 종전 6월 최다 화재 기록인 2005년 435건을 크게 넘어선 수치다. 올해 소실 면적도 3400㎢(약 10억평)에 달해 집계를 시작한 2012년 이후 가장 많았다. 로이터통신은 이른 폭염으로 대기가 건조해져 산불이 빨리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세계야생생물재단(WWF)은 “2024년이 판타나우에 ‘사상 최악의 해’로 남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14일 이슬람 최대 행사인 하지(정기 성지순례)가 시작돼 정부가 초긴장 상태다. 최대 200만명의 해외 순례객이 48도까지 오르는 더위와 싸우며 순례를 해야 해서다. 사우디 보건부는 외국인 관광객이 탈수 증세와 열사병 등으로 대거 쓰러질 것에 대비해 구급차 등을 준비했다. 그리스에서는 초여름부터 40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져 지난 12일 아테네 유적지 아크로폴리스가 일시 폐쇄됐다. 그리스의 6월 평균기온은 20~33도 정도지만 올해 중부 지역은 43도까지 치솟았다. 기상학자 파노스 지아노풀로스는 현지 매체에 “20세기에는 6월 19일 이전에 폭염이 발생하지 않았다. 21세기에 6월 15일 전에 폭염이 찾아온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6월에만 이미 전 세계 80여개국에서 기온이 월별 혹은 연간 전체 기록을 갈아 치웠다.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를 보면 지난달 세계 평균기온은 15.9도로 역대 5월 가운데 가장 높았다. ‘역대 가장 더운 달’ 기록도 12개월째 이어졌다. 2023년은 인류 관측 역사상 ‘가장 더운 해’였는데, 올해 이 기록을 다시 깰 가능성이 크다. 이른 폭염의 직접적인 원인은 태평양의 바닷물이 통째로 뜨거워지는 엘니뇨 때문이다. 여름에는 지구 북반구가 태양 쪽으로 가깝게 기울어져 더 많은 열에너지를 받는데, 사실 이는 매년 일어나는 현상이라 최근의 폭염을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열돔 현상을 이유로 찾는다. 지상 5~10㎞ 위 고기압이 정체되면 땅에서 데워진 공기가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지표면 가까이서 반원 모양의 새 흐름을 만들어 내는데 이를 ‘열돔’이라고 한다. 뜨거운 공기를 일정한 공간에 가두고 계속 온도를 높이기에 압력밥솥에 비유된다. 지구온난화로 극지방과 적도의 기온 차가 줄자 공기 순환도 더뎌져 일단 열돔이 생기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이를 종합하면 현 기록적 폭염의 근본 원인은 기후변화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이번 폭염을 일으킨 엘니뇨가 하반기에 사라지고 정반대 현상인 라니냐가 생겨 이상고온이 누그러들 것으로 내다본다. 다만 코 배럿 WMO 사무차장은 “라니냐로 인한 냉각은 일시적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추세적 기온 상승은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미국 매체 복스 역시 “2023년은 역사상 가장 더웠던 해였지만 올해 이 기록이 깨질 수 있다”면서 “인류가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이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폭염은 농작물 작황에도 타격을 가할 전망이다. 최근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7월 인도분 밀 가격은 부셸(약 27.2㎏)당 장중 7달러(약 9700원)까지 올라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0%가량 상승했다. 미 농무부(USDA)도 전망 보고서를 통해 다음달부터 2025년 6월까지 글로벌 밀 수확량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폭염이 이어져 작황이 부진할 것이라는 게 이유다.
  • “서울대병원서만 치료하는 희귀병인데, 한숨만”

    “서울대병원서만 치료하는 희귀병인데, 한숨만”

    ‘무기한 휴진’을 하루 앞둔 1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는 무거운 침묵 속 불안한 표정의 환자들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희귀·중증 질환 등으로 대학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하는 이들은 다른 선택지가 없어 불안함을 호소했고 응급 치료 뒤 입원하지 못한 환자와 보호자들은 가족의 상태가 악화될까 두려움에 떨었다. 휴일이라 병원 안 환자와 보호자는 눈에 띄게 적었지만 17일부터 시작될 서울대병원 교수들의 집단휴진이 18일 대학병원 여러 곳으로 확산되면 ‘의료대란’까지 불러올 것이라는 불안과 공포가 그 어느 때보다 컸다. 이날 병원에서 만난 이모(52)씨는 ‘길랭바레증후군’이라는 희귀질환 진단을 받은 아버지와 함께 응급진료센터에서 3일째 버티고 있다고 했다. 이씨는 “이 병을 치료하려면 대부분 서울대병원으로 올 수밖에 없다”며 “이곳이 아니면 아산병원이나 다른 대학병원을 찾아가야 하는데 다른 곳들도 모두 휴진하지 않느냐”고 토로했다. 이어 “입원은 어렵다고 해서 이곳에서 가까운 2차 병원이라도 알아봐야 한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길랭바레증후군은 말초신경계에 손상이 생기는 질환으로 신경통, 보행 장애, 근력 저하, 감각 소실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감각 이상 마비가 다리부터 위로 점차 올라오고 호흡곤란까지 오는 경우도 있다. 이씨는 “희귀질환센터와 응급진료센터는 정상적으로 운영한다고 하지만, 교수들이 모두 휴진하면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것 아니겠나”라며 “2차 병원도 찾아봤지만 이곳 아니면 치료받을 선생님을 찾을 수가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응급진료센터 앞 보호자 대기실은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 가끔 한숨 소리만 새어 나왔다. 남동생을 돌보고 있는 한 60대 보호자는 “평일에는 응급진료센터에서 울고 비명을 지르는 환자들이 많다. 생지옥이 따로 없다”며 “(동생은) 응급치료를 받고 12시간 넘게 대기하다 입원했다. 위암이 재발해 병원을 찾은 환자의 보호자 최모(48)씨는 “봐 줄 의사가 없다고 해서 입원도 못 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이 병원 후문에서는 대한노인회 회원 30여명이 의사들의 집단휴진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의사들은 대학병원에서 사경을 헤매는 환자들과 긴급 진료를 해야 하는 환자까지 팽개치고 무기한 휴진을 선포했다”며 “전쟁 중에도 무기한 휴진은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희귀병인데 어쩌나”…집단 휴진 하루 앞둔 서울대병원, 불안·공포 커져

    “희귀병인데 어쩌나”…집단 휴진 하루 앞둔 서울대병원, 불안·공포 커져

    환자들 서울대병원 ‘무기한 휴진’에 불안대한노인회, 의사들 집단 휴진 규탄 ‘무기한 휴진’을 하루 앞둔 1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는 무거운 침묵 속 불안한 표정의 환자들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희귀·중증 질환 등으로 대학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하는 이들은 다른 선택지가 없어 불안함을 호소했고 응급 치료 뒤 입원하지 못한 환자와 보호자들은 가족의 상태가 악화될까 두려움에 떨었다. 휴일이라 병원 안 환자와 보호자는 눈에 띄게 적었지만 17일부터 시작될 서울대병원 교수들의 집단휴진이 18일 대학병원 여러 곳으로 확산되면 ‘의료대란’까지 불러올 것이라는 불안과 공포가 그 어느 때보다 컸다. 이날 병원에서 만난 이모(52)씨는 ‘길랭바레증후군’이라는 희귀질환 진단을 받은 아버지와 함께 응급진료센터에서 3일째 버티고 있다고 했다. 이씨는 “이 병을 치료하려면 대부분 서울대병원으로 올 수밖에 없다”며 “이곳이 아니면 아산병원이나 다른 대학병원을 찾아가야 하는데 다른 곳들도 모두 휴진하지 않느냐”고 토로했다. 이어 “입원은 어렵다고 해서 이곳에서 가까운 2차 병원이라도 알아봐야 한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길랭바레증후군은 말초신경계에 손상이 생기는 질환으로 신경통, 보행 장애, 근력 저하, 감각 소실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감각 이상 마비가 다리부터 위로 점차 올라오고 호흡곤란까지 오는 경우도 있다. 이씨의 아버지는 올 2월 서울대병원에서 희귀질환 진단을 받았지만 전공의 집단 사직 등 의정 갈등이 이어지면서 보름 정도만 입원한 뒤 다른 병원으로 옮겨야 했다. 그러다 최근 상태가 악화됐고, 3일 전부터 서울대병원 응급진료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씨는 “희귀질환센터와 응급진료센터는 정상적으로 운영한다고 하지만, 당장 내일부터 교수들이 모두 휴진하면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것 아니겠나”라며 “2차 병원도 찾아봤지만 이곳 아니면 치료받을 선생님을 찾을 수가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응급진료센터 앞 보호자 대기실은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 가끔 한숨 소리만 새어 나왔다. 남동생을 돌보고 있는 한 60대 보호자는 “평일에는 응급진료센터에서 울고 비명을 지르는 환자들이 많다. 생지옥이 따로 없다”며 “(동생은) 응급치료를 받고 12시간 넘게 대기하다 입원했다. 그나마 운이 좋은 것”이라고 했다. 위암이 재발해 병원을 찾은 환자의 보호자 최모(48)씨는 “봐 줄 의사가 없다고 해서 입원도 못 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이 병원 후문에서는 대한노인회 회원 30여명이 의사들의 집단휴진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의사들은 대학병원에서 사경을 헤매는 환자들과 긴급 진료를 해야 하는 환자까지 팽개치고 무기한 휴진을 선포했다”며 “전쟁 중에도 무기한 휴진은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대 의대 산하 4개 병원 교수들은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돌입하고, 18일에는 대한의사협회 소속 일부 의원과 대학병원 교수들이 집단휴진에 나선다.
  • 이상욱 서울시의원, 학폭전담교사 고교에서 기간제교사 34.2% 떠넘겨

    이상욱 서울시의원, 학폭전담교사 고교에서 기간제교사 34.2% 떠넘겨

    서울시의회 이상욱 의원(국민의힘·비례)이 지난 12일 제324회 정례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학교폭력 전담교사의 업무 중요성은 막대한 데 비해해 기간제 교사, 초임교사가 업무를 담당하는 현실을 지적, 조희연 교육감에게 학폭전담교사에 대한 실질적인 처우개선을 당부했다. 학교폭력은 당시의 고통과 피해도 크지만 더 큰 문제는 평생에 걸쳐 끼치는 영향과 괴로움이 비교할 수 없이 크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학교 폭력의 심각성은 큰데, ‘학교폭력 전담교사’의 업무는 업무분장 중 주어지는 업무의 하나로 취급되고 있다”며 학교폭력 전담교사의 교사 경력이 짧고, 기간제 교원도 맡고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이 의원이 서울시 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간제 교원이 학교폭력 전담업무를 맡는 것은 평균 12%지만 중학교는 23.9%, 고등학교는 34.2%로 상급학교로 갈수록 비중이 늘어난다. 또한 교사 경력이 1년 미만, 3년 미만인 교사가 맡은 경우도 있다. 이 의원은 “학폭 업무는 학생에게 끼치는 영향이 지대한데다 상황이 복잡한 경우도 많아 전문성이나 경험을 필요로 하지만 기피업무로 인식돼 ‘떠넘겨지기식’ 업무분장이 이뤄지고 있다”며 “학생들을 위해 관련 업무 경험이 있거나, 최소한 3년 이상의 근무 경력이 있는 정규 교원이 업무를 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소한의 교사 경력 요건이 동반되어야 하며, 임기가 끝난 후 경험과 전문성이 사장되지 않고 원활하게 인수인계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교육청의 업무 지원이 있지만, 수당 지급을 통해 실질적인 지원을 해줘야 한다”라며 “조희연 교육감은 경험이 많은 교사가 학교폭력 업무를 맡을 수 있도록, 수당 지급 및 학교 현장에서 갈등을 중재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노력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나만의 핫플·인생 장소 찾는 법 알고 보니…

    나만의 핫플·인생 장소 찾는 법 알고 보니…

    주말이면 사람들은 소위 ‘핫플’(핫플레이스)로 모여든다. 재충전을 위해 여행을 다녀온 뒤 사진을 뒤져보면 다른 사람들이 모두 갔던 관광지 풍경만 보인다. 사람들이 인생 장소라고 부르는 곳에 가봐도 감흥을 못 느끼는 경우도 많다. 다른 사람과 다른 자신만의 공간을 찾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들이 나와 눈길을 끈다.‘건축가의 공간 일기’(북스톤)는 독특하고 멋진 공간들이 쏟아지는 요즘 다양한 공간을 경험하는 것만큼 공간이 건네는 소리를 제대로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대학에서 건축을 가르치는 교수이자 건축사무소를 운영하는 건축가인 저자는 자기만의 관점으로 공간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공간은 자기와 마주하고 타인과 대면하는 장소이기 때문에 좋은 공간에 자신을 두고, 공간의 목소리를 들으며, 감정과 생각의 변화를 느껴보라는 것이 ‘공간 감상’의 시작이다. 공간 감상을 할 수 있어야 지친 몸과 마음을 돌아보는 공간, 스트레스를 풀어줄 감정 대피소, 집중력을 되찾아주는 몰입의 장소, 평범한 일상을 다시 보게 해주는 인생 공간을 발견할 수 있다.‘집합 형태의 갈래’(동녘)는 서울시 2대 총괄 건축가이자 파주출판도시 건축 코디네이터였던 건축가 김영준이 자신이 작업한 30개 작업을 건축 유형, 매트 빌딩, 건축가 없는 건축, 다중 질서 등 10개 키워드로 나눠 이야기한다. 책에 소개된 건물을 보면 눈에 띄는 형태나 마감재를 사용해 모습을 뽐내기보다는 수학 시간에 배운 순열과 조합처럼 직육면체 덩어리를 이리저리 재구성하는지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건축가의 생각과 시간이 어떻게 건축이라는 거대한 물성을 지닌 결과물로 이어지는지 알 수 있다. 저자들은 “공간의 목소리를 들을 줄 알게 되면 공간을 다니는 일이 훨씬 즐거워진다”라면서 “인생 공간은 바쁜 현대 사회에서 무언가를 경험하며 우리의 감정을 풍요롭게 만드는 만큼, 공간이 나에게 일으킨 감정과 생각의 변화를 토대로 자신만의 인생 공간을 찾을 수 있다”라고 조언한다.‘도시에 대한 권리’(이숲)는 약간 결을 달리한다. 20세기 프랑스 철학자이자 농촌사회학자, 도시연구가로 잘 알려진 앙리 르페브르의 저작으로 도시다운 도시에서 삶을 누릴 시민의 권리에 관해 이야기한다. 프랑스 68혁명이 일어났던 시절 프랑스는 사회가 급속히 자본화하고 대도시 주변 부동산 개발과 대단위 집단 거주 단지 건축 붐이 일고 도심에는 대형 쇼핑센터가 들어서면서 도시 풍경을 바꾸고 있었다. 놀랍게도 현재 한국의 상황과 비슷하다. 르페브는 도시가 피폐화되는 것은 도시가 원래 제공하던 사용 가치가 산업화를 거치면서 기능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환가치로 변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다소 사변적이고 난해한 부분도 있지만 ‘살만한 도시란 어떤 곳인가’를 고민하는 데 도움을 준다.
  • [권준수의 열린의학] 교감 폭행사건과 조기치료

    [권준수의 열린의학] 교감 폭행사건과 조기치료

    최근 전북 전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찍힌 영상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무단 조퇴를 하겠다는 학생을 말리던 교감 선생님에게 한 학생이 “개××, 감옥에나 가라”라는 욕설과 함께 뺨을 때리고 침을 뱉은 것이다. 이 학생은 평상시에도 교실에서 소란을 피우고 친구들을 괴롭혀 다른 학부모들의 문제 제기가 계속됐다고 한다. 다른 학교에서도 동일한 문제를 일으켰으나 학교에서는 전학 조치 외 특별히 할 수 있는 것이 없었기에 해당 학생은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학교를 세 차례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히 반항적인 성향으로 보일 수 있으나 특정한 경우에는 어른이 돼서 ‘성격장애’로 발전할 수 있다. 성격장애는 18세 이후부터 나타나는 지속적이고 현저히 빗나간 행동적 특징이다. 그중에서도 ‘반사회적 성격장애’는 사회 규칙을 어기고 충동적 싸움이나 폭력을 반복하며 공격성을 보이거나, 다른 사람을 해하고 학대하는데도 죄책감이 결여돼 있는 특징을 보이게 된다. 대개 이 경우 어릴 때부터 ‘품행장애’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품행장애 역시 반사회적 성격장애와 마찬가지로 자주 다른 사람을 괴롭히거나 위협하고 신체적인 싸움을 시작한다. 다른 사람을 신체적으로 잔인하게 대하기도 하고, 동물을 괴롭히거나 학대하는 경우가 많다. 그 외에도 충동을 억제하지 못해서 반복적인 행동폭발이 나타나는 ‘간헐적 폭발장애’, 자주 화를 내고 쉽게 짜증을 내며 권위자의 요구나 규칙을 무시하거나 거절하는 특징을 보이는 ‘적대적 반항장애’가 어린 시절에 있을 수 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적절한 또래관계를 경험하고 실수와 교정을 통해 나름의 인간관계를 배우게 된다. 아직 완전한 자아가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주위 환경이나 교우 관계로 인해 일시적으로 비뚤어진 행동을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행동 교정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있다. 반대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여러 증상 중 특히 자신의 분을 참지 못해 폭발하고 충동적인 행동을 한다면 나중에 성격장애로 발전할 위험이 있다. 공격성, 규칙 위반, 파괴적 행동을 보이는 빈도가 높고 지속적인 경우에는 치료적 개입이 필수적이다. 치료가 조기에 되지 않을 경우 품행장애는 심각해지고, 결국 반사회적 성격장애로 발전해 주위 사람들이나 사회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어릴 때는 행동을 바꿀 수 있는 여지가 많지만 서서히 성격이 굳어지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서는 치료가 어려워진다. 즉 어린 시절의 단순한 품행장애나 간헐적 폭발장애가 나이가 들면 반사회적 성격장애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빠른 시기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단순히 아이의 부모 혹은 학교의 선생들에게 책임을 맡겨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 해당 학생에 대한 적절한 치료와 상담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학생이 학교를 옮긴다 하더라도 임시방편이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번처럼 행동 문제, 정서적 불안, 또래관계의 문제 등으로 치료가 필요한 학생은 치료를 받고 등교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인터넷 개통되자 포르노 중독?”…아마존 부족이 뿔난 이유

    “인터넷 개통되자 포르노 중독?”…아마존 부족이 뿔난 이유

    최근 인공위성을 이용한 인터넷 통신 서비스인 스타링크가 개통된 아마존의 한 토착 부족이 인터넷 개통 이후 음란물에 중독됐다는 ‘가짜뉴스’가 미국 온라인 뉴스 사이트를 중심으로 번지면서 최초 기사를 작성한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부족원들이 직접 반박하고 나섰다. NYT는 11일(현지시간) “아마존 부족은 포르노에 중독되지 않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미국 온라인 사이트 등에서 퍼지고 있는 아마존 마루보족의 ‘포르노 중독’에 대한 기사는 사실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지난 2일 NYT는 아마존 깊은 밀림에 살고 있는 마루보족 사람들의 일상이 2개월 전 인터넷이 개통된 뒤로 어떻게 달라졌는지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다. 해당 기사에서 NYT는 2000여명의 마루보 부족원이 인터넷을 마을끼리 연락을 주고받거나 사랑하는 이들과 문자를 주고받고 긴급 상황을 알리기 위해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중 일부는 인터넷을 이용한 바깥세상과의 연결이 부족 고유의 문화를 해칠 수 있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나이가 많은 구성원들은 10대 청소년들이 휴대 전화에 딱 달라붙어 그룹 채팅을 주고받고 있으며 미성년자가 음란물을 보는 경우도 있다고 걱정했다. 기사가 보도된 뒤 뉴욕포스트 등 일부 매체가 NYT를 인용해 “마루보족 사람들이 음란물에 중독됐다”는 제목으로 기사 취지를 왜곡, 재확산하기 시작했다. 이후 같은 내용의 기사가 영국, 독일, 호주, 인도, 튀르키예, 멕시코 등 전 세계 100여개가 넘는 웹사이트에 올라왔다. 미 연예매체 TMZ는 “부족의 스타링크 연결은 포르노 중독으로 이어졌다!”는 제목을 달기도 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이를 조롱하는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까지 올라왔다. 이에 최초 기사를 작성한 NYT의 잭 니카스 기자는 이날 “마루보족 사람들은 음란물에 중독되지 않았다”며 “(취재를 간) 숲속 마을에선 그러한 일을 보지 못했으며 NYT의 기사는 그러한 사실을 암시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일에 대한 질의에 뉴욕포스트와 TMZ는 답변하지 않았다고 NYT는 전했다. 당사자인 마루보족 사람들도 반발하고 나섰다. 마루보족의 지도자이자 스타링크 개통을 주도한 에녹 마루보는 SNS에 영상을 올려 “이러한 주장은 근거 없는 거짓이며 우리의 자율성과 정체성을 무시하는 편향된 사상적 흐름을 반영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변호사이자 원주민 권리 활동가로 일하는 엘리시오 마루보는 NYT에 이번 가짜뉴스의 확산은 인터넷의 또 다른 위험성을 보여줬다며 “인터넷은 많은 이점을 가져다주지만, 많은 어려움도 가져다준다”고 짚었다.
  • 콜롬비아서 소 17마리 벼락 맞고 한꺼번에 폐사 [여기는 남미]

    콜롬비아서 소 17마리 벼락 맞고 한꺼번에 폐사 [여기는 남미]

    콜롬비아에서 야외에 있던 소들이 또 벼락을 맞고 떼죽음을 당했다. 주민들은 “이젠 외출도 겁이 난다”면서 불안을 호소했다. 벼락 사고는 10일(현지시간) 오전 콜롬비아 제2의 도시이자 안티오키아주(州)의 주도인 메데인의 외곽 지역에서 발생했다. 이날 메데인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렸다. 평소 소를 방목해온 주인은 워낙 빗줄기가 굵어 소들을 우사로 대피시키지 못했다고 한다. 소들은 비를 피해 나무 밑에 모여 있다가 굉음과 함께 떨어진 벼락을 맞았다. 사후에 사고를 알게 된 주인이 확인해 보니 벼락을 맞고 죽은 소는 모두 17마리였다. 주인은 “천둥번개가 칠 줄 알았다면 소들을 미리 대피시켰을 텐데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언론을 통해서나 듣던 벼락사고를 내 소들이 당하게 될지 몰랐다”고 말했다. 콜롬비아에서 벼락이 떨어져 소들이 집단 폐사한 사고는 벌써 두 번째다. 지난 2월 콜롬비아 카케타주의 산 비센테 델 카구안에선 소 34마리가 벼락을 맞고 한꺼번에 폐사했다. 당시에도 소들은 비를 피해 나무 밑에 모여 있다가 사고를 당했다. 메데인 당국은 소들이 벼락을 맞고 죽었다고 확인했다. 관계자는 “벼락이 치면서 소들이 집단 폐사한 게 확인됐다”면서 사체 처분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천둥번개가 칠 때 나무 아래는 가장 위험한 곳 중 한 곳”이라면서 “절대 비를 피해 나무 아래에 있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날 메데인에선 나무에 벼락이 떨어져 발생한 사고가 또 있었다. 메데인에선 벼락을 맞은 나무에서 큰 가지가 추락, 전철 유리창이 깨지는 사고가 났다. 메데인 당국자는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전철 운행에 차질이 빚어졌다”면서 “천둥번개가 칠 때 나무 주변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엘니뇨와 라니냐, 기후변화 등으로 콜롬비아에선 벼락사고가 잦아지고 있다. 현지 언론은 “올해 벼락을 맞고 죽은 소가 50마리를 넘어서는 등 가축들이 폐사해 재산피해를 보는 농민이 늘고 있다”면서 “비가 내리는 날에는 가축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켜야 날벼락 같은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농민들은 공포를 호소하고 있다. 메데인의 한 농민은 “가축도 가축이지만 사람이 가장 걱정”이라면서 “벼락이 치는 날에는 집에 있어도 안전하지 않은 것 같아 가족들이 불안에 떤다”고 말했다. 또 다른 농민은 “벼락 때문에 화재가 난 경우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안전한 곳이 없는 것 같아 어떻게 대비를 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했다. 현지 언론은 “하반기 라니냐가 예고되어 있어 농민들은 더욱 철저하게 대비해야 할 것”이라면서 지방자치단체 등 행정 차원의 지원이 요구된다고 보도했다.
  • [최나욱의 현대문화 아카이브] 한국 정자 원리 담은 서펜타인 파빌리온

    [최나욱의 현대문화 아카이브] 한국 정자 원리 담은 서펜타인 파빌리온

    사용자 편의를 우선시하는 여느 건물들과 다르게 임시로 짓는 건축물인 파빌리온은 건축가의 작가성에 주목한다. 한시적으로 지어졌다 해체되니 작품 전시와 별반 다르지 않다. 실제로 작품 가치를 인정받고, 전시 기간이 끝난 뒤 매매가 진행돼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건축가가 시공 과정부터 향후 사용까지 고려하는 일은 파빌리온에도 적용된다. 영국 런던 하이드파크 내 ‘서펜타인 파빌리온’은 세계적 명성을 얻은 곳인 만큼 전시 이후 그것이 어디로 이동하는지도 관심사다. 갤러리 주관 아래 비공개로 이뤄지기는 하지만 기업이나 기관에서 구매할 경우 새로운 터전에서 사람들을 맞이하기도 한다. 스밀리안 라딕이 설계한 종이 모형처럼 생긴 파빌리온은 하우저 앤드 워스 갤러리의 서머셋 정원으로 이동해 자연과 어울리게 됐다. 셀가스카노의 화려한 색채의 반투명한 파빌리온은 공유 오피스 제공 회사 홈 오피스가 구입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새로 설치되는 동시에 이 회사가 소유한 여러 공간들의 아이덴티티로 변주됐다. 처음으로 한국 건축가가 설계한 이번 파빌리온의 향방도 궁금하다. 공개된 지 채 일주일이 안 됐지만, 조민석 건축가의 파빌리온 ‘군도의 여백’(Archipelagic Void)은 6개월 남짓한 전시 기간 너머를 상상하게 한다. 다섯 개의 뚫려 있는 매스는 주변 서펜타인 갤러리와 하이드파크를 각기 다른 방향과 방식으로 보게 하는데, 이게 다른 맥락에 놓였을 때의 장면은 어떨지 상상하지 않을 수 없다. 역대 파빌리온이 독립적인 조형 언어를 뽐내느라 주변 맥락을 가리던 것과는 다른 방식이다. 이는 한국의 전통적인 파빌리온인 ‘정자’(亭子)와 닮았다. 바깥에서 보이는 입면이 중요한 서양 건축과 달리 한국의 건물은 안에서 밖을 바라보는 풍경을 중시하고, 그중에서도 정자는 다른 기능 없이 오롯이 이 목적에 치중하는 임시건축물이니 말이다. 예컨대 한국 최고의 정원 중 하나로 꼽히는 소쇄원에는 비스름하게 생긴 정자 여러 개가 설치돼 있는데, 이들이 담고 있는 소쇄원 풍경은 각양각색이다. 마찬가지로 이번 파빌리온은 하이드파크 풍경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감상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면적 제한으로 지난 파빌리온은 대개 원형으로 지어 크기를 최대화했는데, 이 파빌리온은 분리된 다섯 개 건물을 만들고 그 사이사이를 제 공간으로 끌어들인다.이러한 감상을 암시하기 위해서인지, 파빌리온은 그 자체로 단일한 조형이 되기를 거부하려는 단서를 곳곳에 심어 두었다. 통일된 검은색 매스를 하나의 개념으로 단순화하지 않도록 주황색 플라스틱 그물이나 자홍색 폴리카보네이트 창문과 같은 이질적 재료로 치장한 게 이런 사례다. 색깔, 투명도, 구멍 크기에 따라 주변을 달리 보이게 하는 장치는 여러 방식으로 호환 가능하다. 매스 간 관계가 긴밀하지 않으니 배치를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조 건축가는 다섯 개의 프로그램을 담은 이 파빌리온을 ‘여러 반찬을 한상차림으로 내놓는 한식’에 비유했다. 한술 더 떠 한식의 묘미는 사람마다 다른 순서와 조합으로 반찬을 즐기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개막 전 빈 공간일 때와 오프닝 날 사람들이 파빌리온을 한가득 채웠을 때, 그리고 가운데 마당에서 토크를 진행하며 다섯 개 매스를 관중석으로 바꿨을 때의 양상이 모두 달랐다. 이달 말 예정된 안은미 무용단의 공연 때는 또 다른 광경이 펼쳐질 테다. 조 건축가의 지명 소식과 함께 ‘다섯 개의 프로그램’이 주제로 발표됐을 때, 그것이 어떻게 작동할지 많은 의구심이 잇따랐다. 정교한 프로그램 설계가 어려운 한시적 건축물에서 이들이 제대로 기능하기란 쉽지 않은 탓이다. 또한 정자가 안에서 바라보는 것을 위한 건축이듯, 항공 사진에서는 이 파빌리온의 실제 경험을 추측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사이 공간을 제 면적으로 끌어들이고 그곳에 수많은 사람이 모이는 광경을 보면서, 일련의 프로그램은 알리바이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한국의 문인들이 정자에서 다도와 서예, 음주 등 다양한 활동을 할 때 그것 하나하나가 문예의 요점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처럼 말이다. 실제로 행사에 따라 공간의 이용 방식은 계속해 달라지는 것은 물론 이를 대비하듯 다섯 가지 매스의 외부에는 프로그램과 무관하게 사람들이 앉을 수 있는 너비가 마련됐다. 건축가는 ‘군도’를 제시하지만, 본격적인 경험에서 ‘여백’이 주인공이 되리라는 점을 진작에 지어 둔 것이다. 건물이 쓰이는 다양한 환경을 고려했을뿐더러 이를 한국적 개념과 자연스럽게 연결 지은 건축가의 역량이 현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나욱 작가 겸 건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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