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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닉스’ 새 주인은 ‘승자의 저주’ 비켜갈까

    ‘하이닉스’ 새 주인은 ‘승자의 저주’ 비켜갈까

    하이닉스반도체의 ‘주인 찾기’ 작업이 1년 4개월여 만에 재개되면서 새 주인이 누가 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채권단은 현대중공업 등 굵직한 후보들이 입찰에 참여해 매각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 간 연관성이 떨어지는 업체들이 무리하게 인수를 시도하다 ‘승자의 저주’에 빠져 막대한 손실을 떠 안는 경우도 허다한 만큼 ‘무조건 매각’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우려도 나온다. 24일 하이닉스채권단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현대중공업을 포함해 최소 두 곳 이상이 하이닉스반도체 인수·합병(M&A)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하이닉스 인수 의사를 타진한 업체 가운데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중공업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1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조 8149억원에 달한다. 하이닉스 인수 금액이 2조 7000억~3조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탄’은 충분하다. 하지만 문제는 현대중공업과 하이닉스의 주력 사업 간 공통점이 거의 없다는 데 있다. 일각에서 ‘제조업과 정보기술(IT)의 융합’이라는 청사진을 내세우며 현대중공업이 추진 중인 태양광 산업과 반도체 공정의 연관성을 거론하지만, 이러한 논리는 사실상 ‘짜 맞추기’ 수준이라는 게 업계의 냉정한 평가다. 사업 연관성이 없어도 현대중공업은 자금력을 내세워 하이닉스의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고 공약하면 그만이다. 사업 연관성도 충분히 끼워 맞추기가 가능하다. 채권단 입장에서는 비싼 값을 받고 파는 게 최대 목적인 만큼 현대중공업 쪽에서 장밋빛 미래만 그럴듯하게 제시한다면 이를 문제 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조선업과 반도체 사업은 모두 경기 사이클에 민감하기 때문에 두 사업이 동시에 불황을 겪게 될 경우 현대중공업으로서는 그룹 전체가 치명적인 위험에 처하게 돼 두 회사 모두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 이민희 동부증권 리서치센터 기업분석본부장은 “현대중공업은 조선업이 성장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태양광 이외에 정보기술(IT), 반도체 부문 쪽으로 다각화를 추진하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른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현대중공업의 어떤 주력 분야도 하이닉스와 시너지 효과를 낼 만한 사업이 없어 보인다.”면서 “‘범현대가’ 복원이라는 명분 때문에 너무 많은 비용을 치르려는 것 같다.”고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현재 LG와 SK, 동부그룹 등도 잠재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이들 역시 안팎으로 현안이 산적해 있어 하이닉스 인수에 신경 쓰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LG그룹의 경우 하이닉스를 인수할 경우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TV·휴대전화 등 세트-반도체-액정표시장치(LCD) 등을 모두 아우르게 돼 시너지 효과가 가장 크지만 LG전자 등 전자 계열사의 부진으로 여력이 충분치 않은 상황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미 충분한 반도체 개발 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하이닉스를 인수한다고 해도 기대한 수준의 상승 효과가 나타날지는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SK 역시 SK텔레콤을 비롯해 주요 기업들에 대한 대대적인 재편 작업에 나서고 있어 하이닉스 인수에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시스템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동부하이텍을 갖고 있는 동부그룹도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당분간은 주력 사업에만 매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채권단은 새달 8일쯤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하고 9월 본 입찰을 거쳐 10~11월에는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웅진코웨이 정수기 판매 30% 늘어

    본격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구제역 매몰지에서 침출수가 흘러 나와 지하수를 오염시킨다는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매몰지 주변에 생수 공장이 들어서 있는 경우도 있어 생수조차 마음 놓고 사 먹지 못하는 상황에 소비자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불안한 마음에 정수기를 설치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생활환경가전기업 웅진코웨이는 올해 방사능 및 구제역 등으로 먹는 물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올 1~5월 정수기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30%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구제역 매몰지를 포함한 지방 도시에서 특히 정수기 수요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웅진코웨이 정수기의 핵심 기술인 역삼투압 방식의 ‘RO(Reverse Osmosis) 멤브레인’ 필터가 실제 마시는 물 속의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데 가장 효율적인 방법라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이 필터는 머리카락 굵기 100만분의1 수준의 기공으로 이뤄져 있어 중금속, 바이러스, 미생물, 유기물 등을 99.9% 제거할 수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소비자 인지도·오인 여부 따라 ‘엇갈린 운명’

    소비자 인지도·오인 여부 따라 ‘엇갈린 운명’

    카페베네, 장수돌침대, 페라가모, 아디다스, 라코스테…. 모두 상표권 분쟁으로 법정에 선 브랜드다.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면서 브랜드의 이름, 디자인 등 상표권을 둘러싼 분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상표, 디자인 등의 산업재산권과 문화, 음악, 미술 등의 저작권을 포함한 지적재산권 관련 민사소송도 매년 늘어 2006년 90건에서 지난해 222건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그렇다면 법원은 어떤 기준으로 상표권을 판단할까. 상표권은 입체적 형상, 색채, 홀로그램, 동작 등 다양하지만 실제 소송은 디자인과 상품명이 대부분이다. 이를 판단하는 데 기준이 되는 것은 ‘일반 소비자들이 얼마나 알고 있는가’이다. 누구나 아는 단어라면 독자적 상표로 인정하기 어렵지만,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외국어는 독자성을 인정해 줄 수 있다는 뜻이다. ●식별력 있는 상표인가  경기도 지역에서 ‘피자베네’라는 가게를 운영하던 최모씨는 지난해 커피전문점 ‘카페베네’를 상대로 서비스표 침해금지 소송을 제기했다. ‘베네’(bene)라는 단어는 이탈리아어로 ‘선’(善)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인데, 국내 일반 수요자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아 식별력이 있다는 주장이었다. 1심 재판부는 “‘베네’라는 문자를 포함하는 레스토랑이 다수 존재하고, 오히려 수요자들이 어떤 관념을 도출해 내기 어려워 식별력이 없다.”고 판결했다. 최씨는 항소했고 항소심 결과는 다르게 나왔다. 서울고법 민사4부(부장 이기택)는 최씨가 카페베네 측으로부터 현금 5000만원을 지급받고 상표권을 이전하라는 조정결정을 내렸다.  이처럼 일반 상표가 유명 브랜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일은 드물지만, 반대로 유명 상표가 일반 상표를 상대로 하거나 대기업들끼리 상표권을 지키기 위한 소송은 흔하다. 하림은 교촌의 ‘핫골드윙’이 자사의 ‘핫윙’ 상표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 판결을 받았다. 재판부는 두 상표의 이름은 비슷하지만, 핫윙이라는 단어가 닭 날개를 지칭하는 단어로 널리 쓰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장수돌침대도 마찬가지다. ㈜장수산업은 대리점을 운영하던 직원이 ㈜장수돌침대를 차려서 나가자 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했다. 재판부는 “‘장수돌침대’는 제품의 종류를 나타내는 ‘돌침대’에 오래 산다는 뜻의 ‘장수’를 결합시킨 것”이라고 판단했다. 현재 이 소송은 대법원에 계류중이다.  이름이 비슷해 상표권 침해라고 판단한 사례도 있다. LG생활건강의 샴푸 브랜드 리엔(ReEn)은 웅진코웨이 화장품 브랜드 리엔케이(Re:NK)를 상대로 한 상표권 침해금지 소송에서 승소했다. ●혼동할 우려가 있나  디자인은 상표명보다 난해하다. 1심과 2심 판결이 반대로 나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강아지 모양 액세서리로 유명한 아가타는 스와로브스키가 유사한 모양의 목걸이 펜던트를 판매하자 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두 제품이 외관이나 관념이 유사해 수요자가 오인·혼동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지만 2심 재판부는 “두 상표가 외관상 유사하지 않고, 유사 상품에 다양한 형태의 개나 강아지를 형상화한 상표가 존재하는 점에 비춰 볼 때 수요자가 오인·혼동할 우려가 없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패션브랜드 라코스테와 싱가포르 크로커다일이 악어 로고를 두고 벌인 소송에서는 라코스테가 이겼다. 대법원은 “외관상 차이는 있지만 호칭과 관념이 동일하고, 상표 위치가 티셔츠 왼쪽 가슴으로 동일해 수요자가 혼동할 우려가 있다.”고 봤다. 페라가모가 금강제화를 상대로 구두 장식 오메가(Ω) 상표를 침해했다며 낸 소송도 마찬가지다. 재판부는 “금강 제품의 장식은 약간 변형됐지만 전체적으로 유사하다.”고 판단했다. 금강은 즉각 항소했고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아디다스의 3선 줄도 독일 본사가 인터넷 쇼핑몰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스포츠 의류 수요자 대다수가 이 표시를 아디다스로 인식한다.”면서 승소 판결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MB ‘택배의 아픔’을 듣다

    MB ‘택배의 아픔’을 듣다

    “왜 물가와 기름 값은 오르는데 택배비는 떨어지는지 이해가 안 간다. 택배비도 조정이 됐으면 한다.”, “한달에 주·정차 단속으로 4~5번 걸리면 과태료가 20만원이 넘는다.”, “집 인근에 밤샘 주차를 하면 위반 스티커가 날아온다.”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서울 마포의 한진택배 터미널에서 택배 기사들과 만나 업계의 문제점과 애로사항을 직접 들었다. 이날 방문은 이달 초 한 택배 기사가 ‘청와대 신문고’에 작업 현장에서의 고충을 토로한 게 계기가 됐다. 사연을 접한 이 대통령이 국토부를 포함한 관련 부처에 현황 파악을 지시하고 일선 택배기사를 만나 봐야겠다고 지시하면서 현장간담회가 이뤄졌다. 낮은 화물 운송비 단가와 주차 단속 문제 등 택배기사들의 고충을 한동안 말없이 듣던 이 대통령은 “주택가에 밤샘 주차가 안 되는 이유가 뭔가.”, “택배 운송비 단가는 어떻게 결정되느냐.”, “영업용 번호판 제도는 어떻게 운용되느냐.”고 물으면서 관심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과거에는 택배 사업 규모가 작았지만 지금은 굉장한 규모로 성장해 하나의 산업이 됐다.”면서 “앞으로 택배가 점점 늘 텐데 여기에 맞는 법체제를 만들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이해단체에 이리저리 질질 끌려 다니고 그런 식으로 하면 일을 안 하는 것과 같다.”면서 “정부는 이런 문제를 할 때 보면 여기 가서 이렇게 하고 저기 가서 저렇게 하고 검토만 하다가 장관이 바뀌면 새로 시작하고 그러니 되는 것도, 안 되는 것도 없다.”고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관료주의 행태를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사람 대우도 못 받고 반말하고 싫으면 그만두라고 한다고 (한 택배기사가) 청와대에 편지를 보냈다. 여러분과 택배 회사의 관계가 큰 회사에 납품하는 업체와 대기업의 갑을 관계와 같을 것”이라면서 “얼마의 수입은 보장되도록 하는 게 원칙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중구, 내년까지 옥상 경관 정비

    중구는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도심 경관을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 내년 말까지 ‘대형 건축물 옥상 경관 정비’ 사업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최창식 구청장은 “건물 옥상엔 보행자들의 눈에는 띄지 않지만 고층 빌딩이나 남산에서 내려다볼 때 도심 미관을 해치는 시설물이 적지 않다.”며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남대문로5가 남산트라팰리스(37층)와 SK텔레콤(33층), 남산플래티넘(33층), 서울스퀘어(옛 대우빌딩·23층), 서울파이낸스센터(30층) 등 21층 이상 또는 연면적 1만㎡ 이상인 229개 대형 건축물의 옥상이 정비된다. 구는 이들 건물의 냉각탑과 안테나 등 노출된 옥상시설에 가림막을 설치하거나 철거하고, 옥상에 설치된 실외기는 정리하도록 할 계획이다. 방치된 물탱크나 쓰레기 등 적치물도 건물주들이 자율적으로 치우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특히 건물주의 부담을 덜 수 있도록 냉방기를 고효율 기기로 교체할 경우 연리 3% 이내에서 최대 20억원까지 자금을 지원한다. 99㎡ 이상 개방형 옥상공원을 조성할 때도 구조 안전 진단비 전액과 설계 및 공사비의 최대 70%까지 지원한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제2마늘밭’… 도박수익금 부동산에 은닉

    인터넷 불법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수백억원의 돈을 벌어들인 일당 등에 국세청이 거액의 세금을 추징했다. 국세청 첨단탈세방지센터는 인터넷 불법도박 사이트 관련법인 43개와 도박수익금을 은닉한 개인 4명에 대해 세무조사를 벌여 모두 488억원의 세금을 추징했다고 21일 밝혔다. 조사 결과 이들은 개인정보를 도용해 위장법인을 설립한 후 그 법인 명의로 이른바 ‘대포통장’을 개설해 자금의 입출금을 관리하는 수법으로 도박 사이트를 운영했다. 이들이 개설한 대포통장은 141개, 입금된 판돈은 3375억원에 달한다. 국세청이 추징한 금액은 판돈에 대한 부가세(10%)와 법인세, 소득세 등을 포함, 모두 488억원을 거둬들였다. 또 이들이 도박게임에서 딴 고객들의 사이버머니를 현금으로 환전해주면서 받아 챙긴 환전수수료 수익은 지금까지 확인된 액수만 261억원에 달한다. 이들의 자금 흐름을 추적한 결과 대포통장으로 들어온 돈은 곧바로 여러 대포통장으로 분산 송금된 후 대부분 현금으로 출금됐다. 현금 가운데 일부는 해외로 송금되거나 가족 명의 부동산 등으로 은닉됐다. 국세청은 이들이 은닉한 탈세수익의 추징을 위해 배우자 명의 아파트 등 118억원 상당의 재산을 압류했다. 하지만 이들의 수법은 참으로 교묘하다. 지난 4월 110억원의 불법 도박 수익금을 밭에 파묻은 ‘김제 마늘밭’ 사건은 아마추어에 불과하다. 이들의 대표적 은닉수단은 찾기 어려운 부동산이다. 이들은 수익금으로 분당에 119.7㎡(60평) 아파트와 용인, 인천 등 수도권에 아파트, 상가, 토지 등을 모친과 배우자 명의로 사들이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국세청의 칼날을 피할 수는 없었다. 국세청이 인터넷, 파생금융상품, 서류위조 등을 이용해 불법수익을 빼돌려 사들인 부동산 등 118억원의 재산을 압류하고, 소득세 등 488억원을 추징했다. 하지만 이들은 우리나라 전체 인터넷 불법도박의 규모에 비춰보면 ‘새발의 피’에 불과하다. 인터넷 불법도박의 판돈은 32조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운영업자가 5%의 수수료만 챙겨도 1조 6000억원의 수익이 예상된다. 그러나 이들을 추적하기란 쉽지 않다. 생활정보지에 허위 대출광고를 낸 후 찾아온 대출신청인의 신분증과 인감증명을 사들여 위장법인을 만드는 신종 수법도 나왔다. 대포통장으로 들어온 돈은 곧바로 여러 대포통장으로 분산해서 출금해 추적이 어렵기 때문이다. 국세청은 인터넷 불법도박 사이트를 추적하고 있지만 43개 위장법인에 대해서는 아직 실제 소유주를 밝혀내지 못했다. 국세청은 이들을 추적하기 위해 금융회사들이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보고하는 2000만원 이상의 고액 현금거래 내역을 직접 열람하길 원하고 있다. 현재 세무조사 등에 필요한 경우만 FIU에 요청할 수 있는 법안을 국회의원 10명이 발의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가재는 게 편’…권익위 등 비리기관名·공무원 안 밝혀

    ‘가재는 게 편’…권익위 등 비리기관名·공무원 안 밝혀

    ‘부패 기관이나 해당 공무원도 보호되어야 하나.’ 최근 공직사회의 부패가 잇따르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비리로 온 천지가 썩고 있다고 개탄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직자들의 행동 강령 위반을 살피고 규제해야 할 국민권익위원회나 각 공공기관들이 부패가 드러난 기관과 해당자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비리 직원이 속해 있는 공공기관의 이름과 해당자를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거세게 일고 있다. 21일 국민권익위원회는 법인카드 비리 근절을 위한 공공기관 협의회를 개최하면서 비리 사례들만을 열거한 채 비리가 발생한 공공기관의 명단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경찰청이나 검찰 등 수사 당국도 비리가 드러난 직원에 대해 징계 등의 조치를 하면서도 소속 기관은 관례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나 금융감독위원회 등 민간 기업이나 금융시장 종사자들의 위·편법 행위를 적발하는 기관 등에서도 문제되는 행위는 밝히지만 소속 기업의 이름은 밝히지 않고 있어 일반 시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들은 개인 정보 보호도 필요하고 소속 기관명을 밝힐 경우 나머지 직원들의 사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기관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해명한다. 권익위 관계자는 “문제의 기관은 600여 곳 중 6곳에 불과한 데다 대부분 현재 조치 중”이라면서 “제도 개선이 목적이기 때문에 해당 기관의 이름은 발표하지 않은 채 개선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행태는 권익위가 청렴도 기관 평가를 비롯해 각종 정책 평가를 순위까지 매겨서 그 결과를 발표하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특히 최근 공직사회에 만연한 비리의 심각성을 일깨웠던 총리실 복무지원관실이 비리 공직자의 소속을 일일이 밝힌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이 때문에 일반 시민들은 부정부패를 저지른 기관의 이름을 밝혀야 공정사회가 달성될 것이라며 기관명 공개를 촉구하고 있다. 한국투명성기구 장진희 사무처장은 “개인 정보를 보호해야 하는 측면도 있지만 공직자가 비리 등으로 징계, 처벌이 확정됐다면 국민들에게 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마찬가지로 소속 기관의 이름도 밝혀 기관과 조직원들에게도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태범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는 이와 관련, “만약 조사나 감사의 대상 기관이 제한적이었다면 기관명을 공개하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하지 못할 경우도 있다.”면서 “국민권익위나 검찰, 감사원 등 여러 사정기관들은 균형감과 공정성을 우선적으로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허창수 전경련회장 “감세 철회 반대”

    허창수 전경련회장 “감세 철회 반대”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허창수(GS그룹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재계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법인세 감세 철회 문제에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고, 정유사들의 기름값 인하 연장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허 회장은 2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취임(2월 24일) 뒤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부 정치권에서 일고 있는 감세 철회 움직임에 반대한다.”면서 “(기업들이) 재원이 많아야 고용 창출과 투자를 많이 하게 되고, 그것이 세계적인 추세”라고 말했다. 허 회장은 또 내년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 포퓰리즘성 정책이 쏟아지는 것 아니냐는 의견에 대해서는 “반값 등록금 등 정책들은 면밀한 검토 없이 즉흥적으로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장 듣기는 좋겠지만 그렇게 해서는 곤란하며, 선거를 앞두고 쏟아지고 있는 포퓰리즘성 정책에 대해서는 재계 의견을 제대로 내겠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이어 동반성장과 중소기업 적합 업종 선정 등 정부 정책에 대해서도 “(중기에) 금전적인 보상보다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유보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무조건 도와주기만 해서는 자생력이 안 생기며, 우리 중기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도 보탬이 안 된다.”면서 “대기업이 중기 인력들을 교육해주거나 연구·개발(R&D)을 공동으로 한다든가 하는 방안들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는 초과이익공유제에 대해서는 “아직 개념이 구체화되지 않아 공식적으로 언급하기가 곤란하다.”며 답변을 피했다. 다만 현 정부의 ‘비즈니스 프렌들리’ 정책 기조에는 변화가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허 회장은 “대통령도 만날 때마다 더 잘하라고 격려해 주고, 기업도 어느 정도는 고통분담 차원에서 분담을 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동반성장이나 중기 적합 업종 선정 등이 기업 프렌들리 정책에 방해가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정유사의 기름값 인하에 대해서는 “기름값 100원 인하 같은 경우도 기업은 고통분담 차원에서 받아들여야 한다고 본다.”고 전제하면서도 인하조치 연장 여부에 대해서는 “그 정도 고통을 분담했으면 충분히 한 것 아니냐.”며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한편 재계에 따르면 정운찬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과 허 회장이 지난 15일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비공개 오찬 회동을 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해킹 아니라도… “못믿겠다” HTS 불신

    해킹 아니라도… “못믿겠다” HTS 불신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관련한 사고가 잇달아 투자자들의 불안이 늘고 있다. 투자금액 기준으로 개인 투자자의 80% 이상이 사용하는 HTS에서의 장애는 금전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시스템 정비가 시급하다. 현대증권은 20일 자사 HTS ‘에이스’에 전산 장애가 발생해 장 초반 접속이 지연되는 사고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농협 계열 NH투자증권 HTS에서 투자자들의 매매 내역이 유출되는 사고가 일어난 지 불과 나흘 만이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장 시작 직후 40분가량 일부 고객들의 HTS 접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으나 오전 9시 40분쯤 모두 정상화됐다.”면서 “로그인 과정에서 비밀번호 등을 인증하는 회사 쪽 서버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부서에서 정확한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대증권은 해킹 사고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현대증권도 전산장애… “손실 우려” 개장 전 미리 접속한 2만 6000명은 아무 문제 없이 주식을 거래했고, 개장 뒤 접속하려는 일부 고객에게 장애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하루 평균 HTS 이용자가 4만명가량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최대 1만 4000명 정도가 불편을 겪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접속 장애와 관련한 재산 피해에 대해 현대증권 관계자는 “비상 상황에 대비한 비상 주문전화 등 비상 주문 접속 시스템을 꾸리고 있어서 주문을 하지 못해 피해를 입는 경우는 없었을 것”이라면서 “아직까지 피해를 입었다는 신고가 들어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2009년 HTS 전산장애가 발생한 줄 모르고 장 마감 직전 요청한 27억원 규모의 옵션 계약이 무산된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500만원을 배상받은 경우도 있어 상황은 아직 유동적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접속 장애가 발생했으나 복구했고, 현재 원인 파악 중이라고 보고를 받았다.”면서 “일단 원인이 나와야 기기의 문제인지 제도적인 문제인지 파악한 뒤 필요하다면 전체적인 점검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어벽 시스템 구축 투자하라” HTS 장애는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달에도 키움증권 HTS ‘영웅문’과 SK증권 HTS ‘세이’에서 접속 장애가 일어났다. 지난 2월에도 HTS 접속 장애와 동양종합증권 홈페이지 오류가 발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농협 전산망 장애와 현대캐피탈 해킹 등 큰 사고가 있었기 때문에 사소한 사고도 부풀려지는 측면이 있다.”면서 “시스템이 완벽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전산업계 관계자는 “은행권에 비해 증권사의 HTS 방어벽 시스템 보안이 취약하다.”면서 “HTS와 함께 최근 늘어나는 모바일 주식거래서비스가 해커의 표적이 되는 상황에서 증권사들의 관련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감독기관 역시 전산시스템과 보안시스템이 잘 갖춰진 회사를 선택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 공개를 유도하는 등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지민·홍희경기자 icarus@seoul.co.kr
  • [지방시대] 반값 등록금, 지방선거 공약이 아닌 이유/박경량 순천대 대학원장

    [지방시대] 반값 등록금, 지방선거 공약이 아닌 이유/박경량 순천대 대학원장

    이른바 ‘반값 등록금’ 문제로 요즘 사회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학생이나 학부모 입장에서는 연 1000만원대의 고액 등록금은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당초 ‘반값 등록금’이라는 아이디어는 지난 2006년 5월 지방선거 즈음해서 한나라당에서 나온 것이다. 따라서 이 용어는 보기에 따라서는 상당히 선동적이다. 또 정치인의 발상답다는 생각이다. 유권자인 국민이 솔깃할 만한 ‘당근’이다. 그러나 여당이든 야당이든, 이 반값 등록금이 여론에 편승해 목전의 이익만 노리려는 얄팍한 수단이어선 안 된다. 당장 눈앞의 이익에만 눈이 어두워 설익은 공약이나 정책을 내세우게 되면,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에 당선된 뒤 공약이나 정책은 쉽게 폐기되거나 무시되는 경우가 많다. 세종시나 김해 신공항 문제가 대표적인 사례다. 정치인들이 국민 간·지역 간 갈등을 해소해 화합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분열과 불화를 유도하는 것은 그 본분이 아니다. 정치인은 자신의 언행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고, 신뢰의 정치를 베풀어야 한다. 정치의 목적은 민심의 막힌 곳은 뚫어주고, 꼬인 곳은 풀어주는 데 있다. 따라서 정치인은 반값 등록금 문제를 미봉책이 아니라 근본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그 해법을 고민하고 풀어주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반값 등록금으로 표현되는 등록금 인하가 단순히 대학만을 옥죈다고 해서 해결될 일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는 우리 사회의 경제여건과 맞물려 있다. 따라서 단순히 등록금만 내리면 학비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는 게 아니다. 등록금 인하를 포함해 학생들이 학업을 수행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하는 사회경제적인 토대와 틀을 다듬고 점검해 주는 게 정치인들의 몫이다. 시위에 나서는 학생들 틈에 정치인이 동참한다고 해서 근본적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교육의 방향과 이념은 홍익인간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도야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하는 것이다. 여기서 교육은 단순한 상품으로 치부되거나 대체될 수도 없고 대학생을 소비자로, 대학을 하나의 시장으로 간주할 수도 없음을 엿볼 수 있다. 사실, 대학의 존립 목적과 교육 이념을 실천하기 위해 개인이나 단체는 목적법인인 학교법인을 만들어 사립학교를 운영할 수 있다. 당연히 여기에는 재산이 필요하다. 그래서 사립학교법은 기본적으로 교육용 목적재산을 전제로 하는 육영사업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사립대학은 학생들로부터 등록금의 형태로 학교 경영에 필요한 비용을 거출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 물론, 학교 재단법인의 수익성은 등록금만으로 학교 경영에 필요한 경비를 망라하는 데 부족할 경우가 많다. 그래서 등록금을 걷더라도 거기에는 스스로 내재적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여기에 문제가 있다. 수익용 재산이 거의 없거나 제 구실을 못하는 재단에까지 교육과학기술부가 인가를 내준 경우도 있다는 점이다. 이런 대학은 전적으로 등록금에 학교 운영 경비를 의존하므로 등록금을 고액으로 책정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등록금으로 거둬들인 수입은 어떤 형태로든 학생을 위해 쓰여져야 한다는 것이다. 반값 등록금이 현실화될 수 있는 이유다.
  • 현대차 직원 97명 근무 중 사이버 도박

    현대차 직원 97명 근무 중 사이버 도박

    현대자동차 노조간부 등 직원 90여명이 근무시간에 인터넷 경마와 포커 등 사이버 도박을 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내부감사를 통해 근무시간에 인터넷으로 사이버 도박을 한 혐의로 울산공장 직원 62명과 아산공장 직원 35명 등 총 97명을 적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감사는 지난 4월 110억원대의 불법 도박수익금을 파묻은 일명 전북 김제의 ‘마늘밭 사건’을 경찰이 수사하는 과정에서 현대차 일부 직원이 사이버 도박을 했다는 내부 고발에 따라 이뤄졌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아산공장 직원 35명을 사규에 따라 먼저 징계한 데 이어 조만간 울산공장 62명도 징계하기로 했다. 97명의 직원 가운데 13명은 노조 대의원을 포함한 전·현직 노조간부로 알려졌다. 근무시간에 각 공장의 현장 반장실에 비치된 업무용 PC 등을 이용해 사이버 도박을 한 것으로 감사 결과 드러났다. 또 베팅 금액이 최대 1억원에 달할 정도로 단순한 게임 수준을 넘어선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직원은 사금융을 이용하면서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CEO 칼럼] 시장경제시스템 다시 한 번 생각한다/장영철 캠코 사장

    [CEO 칼럼] 시장경제시스템 다시 한 번 생각한다/장영철 캠코 사장

    인류는 끊임없이 발견하고 발명하며 역사를 발전시켜 왔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을 확인하였음에도 기존 관념에 매여 있는 계층을 설득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이를테면 지구가 태양 주위를 공전한다는 지동설을 망원경으로 확인한 갈릴레오는 종교 재판을 받았고, 운이 없었던 어느 학자는 화형까지 당하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결국 지동설은 유럽이 16세기의 대항해 시대를 거쳐 역사의 주역으로 부상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무수한 발견과 발명 중에서도 ‘시장경제시스템’은 인류가 창안한 가장 위대한 업적으로 평가받는다. 인간의 욕망과 자유경쟁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새로운 혁신을 불러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시장만능주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장을 맹신하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이론적으로는 시장경제시스템의 균형이 완전경쟁을 통해 달성돼야 하지만 현실의 시장은 구조적으로 완전하지 못하다. 거대 자본과 영세 소상공업자가 자본력과 힘의 불균형 때문에 공정하게 경쟁할 수 없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하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신화에 얽매여 시장자율만 강조하는 것은 종교의 권위로 지동설을 탄압했던 것처럼 근시안적인 일이다. 우리 경제·사회의 과제인 양극화와 성장 불균형 문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고용주와 비정규직 등이 시스템 안에서 대등한 관계를 형성하지 못해서 발생한다. 이러한 관계에서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의존적이고 종속되기 쉬우며, 반대로 드물기는 하지만 기술력을 갖추고 핵심부품을 제조하는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생산활동을 좌우하는 경우도 생긴다. 금융시장에서는 특정 금융자산과 그 기초가 되는 실물자산에 대한 가격기능이 작동하지 않아 시장에 구조적 불균형이 생긴다. 금융회사는 경기 호황기에 복잡하고 다양한 금융상품을 통해 높은 수익을 향유하면서, 이를 자신들의 창의력과 위험을 무릅쓴 투자에 대한 대가라고 주장한다. 반면 금융위기 시에는 금융시스템이 공공재라는 점을 들어 책임과 손실을 회피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곤 하는데, 위기를 극복하고 가격기능 회복과 시장균형을 이루기 위해서는 시장 참여자가 경영 실패를 인정하고 손실을 분담해야 할 필요가 있다. 불균형을 방치한다면 시장에서 재기의 기회를 박탈당한 소외자들이 발생하고, 이들의 불만이 누적될 경우 시장에 대한 불안은 높아진다. 공정한 경쟁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시장경제시스템 밖으로 밀려난 소외자에게 기회를 부여하고 경제적 약자를 보호하는 것이 오히려 시장경제시스템을 굳건하게 지키는 일일 것이다. 따라서 구조적인 측면에서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도록 노력해야 한다. 즉, 대·중소기업 간 불공정 거래관행을 해소하고 중소기업이 기술혁신을 통해 육성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의 노력으로 이들이 시장경제시스템의 당당한 참여자가 되도록 해야 한다. 이같은 노력이 쌓인다면 시장의 건전한 가격기능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수혜를 받는 대기업과 사회지도층이 먼저 나서서 동반성장과 상생을 위해 힘써야 할 것이다. 경제적 불균형 해소와 시스템 밖의 소외자를 보듬어주기 위해서는 공공시스템의 작동도 필요하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금융 및 기업 구조조정과 서민금융 지원이 바로 이러한 공공시스템의 일환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시장 실패 시 발생하는 부실자산에 대한 가격기능이 회복되도록 구조조정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 서민의 신용자산을 육성·보호하고 취업을 지원하는 등 소외계층에 대한 종합자활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유효 수요를 창출, 시장경제시스템의 균형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뿐만 아니라 대기업, 사회지도층이 각각 정해놓은 상생의 기조에 맞춰 불균형 문제를 앞장서 해결해 모든 경제주체가 동등한 입장에서 상생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 [사설] ‘김영란法’ 반대만 말고 추진을 고민하라

    김영란 국민권익위원장이 나흘 전 국무회의에서 ‘공직자 청탁수수 및 사익추구 금지법안’을 보고했다가 제동이 걸렸다. 법안은 공직자가 받는 청탁 내용을 공개하는 청탁등록시스템을 구축하고, 공직자가 가족·지인에게 특혜를 주면 금품 수수를 하지 않더라도 징계하는 내용이 골자다. 몇몇 장관들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반대만 했다. 한 장관은 공직자윤리법을 고치는 것으로 보완할 수 있다고 했다. ‘김영란법’을 새로 만들지, 기존 법을 보완할지는 지금부터 고민하면 된다. 어떻든 그 외형을 떠나 김영란법의 취지를 살려나가야 한다. 무엇보다 걱정되는 건 장관들의 안이한 인식이다. 그들은 김 위원장의 보고가 끝나자마자 반박했다. 내용을 꼼꼼히 살펴볼 시간적 여유도 많지 않았을 터이다. 현행 법체계로는 한계에 이른 공직 비리 현실을 외면하는 행태라고 볼 수밖에 없다. 그들에게는 연일 쏟아지는 공직 비리사건이 보이지 않는지 묻고 싶다. 장관들은 자신들이 반대했다는 내용이 한때 포털사이트에 가장 많이 본 뉴스로 오른 이유부터 직시해야 할 것이다. 한 장관은 청탁과 민원, 의견 전달을 구분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른 장관은 “청탁이 아니라 건전한 의사 소통을 하는 만남도 있다.”고 했다. 물론 맞는 얘기다. 그래서 이를 구분하는 제도가 필요하다. 솔직히 공직자들이 청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일반 국민은 연줄 없이는 꽉 막힌 관공서의 문을 뚫기도 어렵다. 이를 해결하려고 연줄을 동원해 순수한 사적 부탁을 하는 경우도 있고, 불법 비리를 동원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청탁등록시스템을 구축해 모든 내용을 기록으로 남기면 문제 여부를 가릴 수 있다. 또 금품 수수 행위가 없거나, 혹은 이를 입증하지 못하면 공직자가 가족·지인에게 부당한 특혜를 줘도 처벌하기 어렵다. 특혜 금지 대상을 명시하면 그 빈틈을 노려서 비리를 저지를 기회를 차단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대법관 출신이다. 공직자의 부정 부패 사건을 많이 다뤄봤을 것이다. 반대한 장관들보다는 탁월한 법적 식견을 지닌 전문가다. 김영란법은 의견 전달이나 민원을 빙자한 부당 청탁, 무대가성을 빌미로 한 특혜를 끊는 해법이 될 수 있다. 장관들은 민심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찬물 끼얹지 말고 적용 가능한 법안으로 다듬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
  • 천신일회장 징역 2년6개월

    천신일회장 징역 2년6개월

    기업에서 각종 청탁과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천신일(68) 세중나모여행 회장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우진)는 16일 임천공업 이수우 대표에게서 금품을 받아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천 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과 추징금 32억 106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천 회장이 이 대표로부터 한국산업은행 워크아웃 알선 명목으로 26억 1060만원을 받은 혐의에 대해 유죄로 인정했다. 또 공소사실 중 ▲공유수면 매립 관련 국민권익위원회 민원 및 감사원 감사와 관련한 청탁·알선 ▲국세청 세무조사 관련 청탁·알선 ▲은행 신용대출 추진과 관련한 청탁·알선과 관련해 월급 명목으로 5억 8000만원, 상품권 3억원 상당을 수수한 것도 유죄로 판단했다. 다만 특별사면과 관련한 청탁·알선과 12억 2000만원 상당의 철근·철골을 수수한 것은 무죄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알선수재죄에서 알선은 담당자를 알선하는 경우뿐만 아니라,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중간인물을 통해 청탁·알선하는 경우도 포함된다.”면서 “금품을 공여한 이수우씨와 운전기사의 진술, 자금출처에 관한 자료, 신용카드 내역 등을 종합할 때 금품 수수 사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천 회장은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해 항소심에서 징역 3년에 집유 4년, 벌금 71억원을 선고받았으며, 이 사건은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약물 먹고 달린 마라톤] “조혈제 맞고 마라톤 뛰면 女 7~8분, 男 1~2분 기록 단축”

    [약물 먹고 달린 마라톤] “조혈제 맞고 마라톤 뛰면 女 7~8분, 男 1~2분 기록 단축”

    육상은 단순한 스포츠다. 동시에 1000분의1초, 100분의1㎝를 다투는 미세한 종목이기도 하다. 이걸 모두 몸뚱이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는 맨몸으로 하기에 의미가 있고 아름답다. 그러나 여기까지는 보이는 부분이다. 삶은 현실이다. 누군가 한국에서 육상 선수로 살아가기로 마음먹었고 또 성공하기를 원한다면, 그는 수많은 난관을 헤쳐가야 한다. 초등학교 때는 소년체전 및 각종 대회에 나가 두각을 나타내야 육상을 잘하는 중학교에 갈 수 있다. 중·고등학교 때도 마찬가지다. 대학 혹은 실업팀에 들어가기 위해 다른 선수들보다 빨리 달리고, 멀리 뛰고, 높이 날아야 한다. 엘리트 체육이 공고히 자리 잡은 한국에서 학생 선수의 중도 포기는 곧 삶의 포기를 뜻한다. 생존이 걸린 문제를 두고 타인과의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정작 자신과의 싸움에는 약해진다. 학교 체육 지도자들도 마찬가지다. 훌륭한 자질을 갖춘 선수를 최고의 수준으로 올려놔야 밥줄이 끊기지 않는다. 힘들이지 않고도 기록을 단축할 수 있는 유혹에 쉬 넘어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현장의 육상 관계자들이 전하는 약물 복용의 실태는 충격적이었다. 한 육상 관계자는 “선수들이 약물을 복용하고 경기에 나가는 것은 이미 공공연한 이야기”라면서 “마라톤의 경우 조혈제를 맞고 경기에 나가면 여자는 7~8분, 남자는 1~2분 정도 기록 단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좋은 성적을 내야 대학이나 실업팀에 진출할 수 있다 보니, 이를 앞둔 시기와 중요한 경기에는 이 같은 사례가 더 많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육상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선수들 사이에 조혈제를 맞는 것이 당연시됐다.”면서 “심지어 대회 전 선수들끼리 ‘너 맞았니, 안 맞았니’ 등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주고받는 모습도 본 적이 있다.”고 전했다. 물론 각종 대회에는 대부분 도핑테스트가 이뤄진다. 하지만 모든 조혈제가 금지 약물은 아니다. 성분에 따라 도핑방지위원회에 의해 금지된 약물이 있고, 아닌 약물도 있다. 문제가 되는 약물이라도 소변검사 시 체내에서 자연 생성된 것과 유사한 성분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적발도 쉽지 않다. 그래서 세계도핑방지기구(WADA)는 이런 사례들을 취합해 매년 새로운 금지 약물 목록을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을 뒤쫓아 가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선수에 대한 입체적인 관리와 철저한 교육이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금지 약물에 대한 무지와 안이한 판단으로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여자 장대높이뛰기 한국 기록 보유자였던 임은지는 발목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복용한 지네환이 문제가 됐다. 소변에서 금지 약물인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와 클로로티아지드가 검출돼 3개월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또 남자 5000m의 이경재는 인터넷을 통해 구입한 ‘순간적으로 힘을 내는 데 좋은’ 약을 복용했다가 흥분제인 메틸헥산아민이 검출돼 2년 자격정지의 중징계를 받았다. 그는 관련 징계위원회 청문회에서 “아무 문제가 없는 약이라는 광고를 믿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춘천 조한종·서울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학비 부담돼 일했다” 80%

    “학비 부담돼 일했다” 80%

    ‘반값 등록금’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재학 시절 일자리를 경험한 대졸자 10명 중 8명이 학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학비·생활비·용돈 등을 벌려고 일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휴학을 경험한 대졸자 10명 중 2명이 학비 마련 등 경제적 이유로 휴학을 했다. 하지만 10명 중 6명이 졸업 후 자신이 목표한 직장에 취업하지 못했다. 이마저도 직장의 근로조건은 전공 계열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났다. 학비의 덫을 벗어나기에는 안정적인 직장의 문이 너무 좁았다. 16일 고용노동부 산하 고용정보원이 2008년에 2~4년제 및 교육대학을 졸업한 1만 8066명을 20개월 후 추적조사한 결과 대학시절에 일자리(아르바이트 포함)를 경험한 비율은 71.6%로 2005년 졸업자의 63.1%보다 8.5% 포인트 증가했다. 일자리 경험자들은 대학 시절 평균 2.6개의 일자리를 가졌다. 이들은 등록금 부담이 급증하면서 학비나 생활비를 벌거나 용돈이라도 스스로 조달해 부모의 학비 부담을 줄이려 노력했다. 학비나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일자리를 가진 경우가 10명 중 3명꼴(30.8%)이었고, 용돈을 벌기 위한 경우가 절반(52.4%)을 넘었다. ●대학 학비 지출액 5년 새 1.8배↑ 통계청에 따르면 50~59세 가구주의 월평균 대학·대학원 학비 지출액은 2005년 8만 4001원에서 2010년 14만 8522원으로 5년 새 1.8배로 불어났다. 반면, 취업 경험을 위해 일자리를 가진 이들은 11.5%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재학 시절 일자리가 취업에 도움이 되었다는 이들은 34.1%로 도움이 안 됐다는 이들(45.6%)에 훨씬 못 미쳤다. 이들 중 62.1%가 재학 시절 휴학을 경험했다. 입대로 인한 휴학을 제외하고 10명 중 2명(18.6%)은 학비 마련 등 경제상 이유 때문에 휴학을 해야 했다. 또 10명 중 2명(20%)은 취업준비를 위해 휴학을 했다. 이들의 입학 당시 11.5%는 아버지가 은퇴 또는 사망 상태였고, 어머니의 50.9%가 주부·은퇴·사망 상태로 부모의 특별한 수입이 없는 경우도 상당수였다. ●11%가 졸업후 취업 1년이상 걸려 취업 후 졸업식을 맞은 이들은 46.7%로 절반에 못 미쳤다. 졸업 후 취업까지 1년 이상 걸린 경우도 11.7%였다. 의약계열은 취업까지 1년 이상 걸린 경우가 7.6%에 불과했지만, 교육계열은 18.9%에 달했다. 본인이 목표로 한 직장에 취업한 이들도 소수였다. 10명 중 6명(60.6%)이 원하는 직장에 가지 못했다. 그 이유로 본인의 준비 부족 때문(24.6%)이라고 답한 이들이 가장 많았지만 일자리 부족(12.8%) 및 경제적 여유 부족(5.9%) 등 사회·가정 여건을 이유로 든 이들도 상당수였다. 이들의 평균 월급은 184만 5000원, 평균 고용률은 78.7%,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7.1시간이었다. 하지만 전공계열별로 차이가 컸다. ●인문·예체능계 고용 률 저조 의약계열 졸업자는 고용률이 88.8%에 달했고 202만원의 월급을 받았다. 공학계열이 80.2%의 고용률과 199만원의 평균 월급으로 뒤를 이었다. 의약·공학계열은 임금이 많은 만큼 주당 근로시간도 각각 50.7시간, 49.7시간으로 가장 길었다. 반면 자연계열은 74.0%로 고용률이 가장 낮고, 평균임금은 174만원으로 하위였지만 근로시간은 47.7시간으로 길었다. 의·약대로 진로를 많이 변경하는 이유인 셈이다. 이외 예체능계열(145만원)과 교육계열(165만원)의 월급이 낮은 편이었고, 인문계열(76.4%)과 예체능 계열(77.4%)의 고용률이 저조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MB “서해 NLL 철통같이 지켜달라”

    MB “서해 NLL 철통같이 지켜달라”

    서북도서방위사령부(서방사)가 15일 공식 출범했다. 오후 경기 화성 발안 해병대사령부에서는 김관진 국방부 장관, 원유철 국회 국방위원장과 국방위원, 김성찬 해군참모총장, 유낙준 해병대사령관,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북5개도서 방어를 책임질 서방사 창설식이 열렸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희원 안보특보가 대독한 축하메시지를 통해 “서방사는 이러한 절박한 시대적 요청과 국민의 준엄한 명령 아래 탄생했다.”면서 “국민이 마음 편히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서해 북방한계선(NLL) 수역을 한 치의 빈틈도 없이 철통같이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조국 수호의 선봉‘이라고 쓴 친필휘호를 전달했다. 김 국방장관은 훈시를 통해 “적이 또다시 도발한다면 이제까지 훈련한 대로 현장지휘관에 의해 주저 없이 강력하게 응징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것이 자위권의 개념이고 ‘선(先)조치, 후(後)보고’의 행동요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서방사는 국방개혁의 첫 결실로 지상·해상·공중 전력을 운용해 완벽한 합동성을 구현해 낼 것”이라면서 “우리 군의 명실상부한 합동작전사령부의 롤모델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방사는 전략 요충지인 백령도·연평도·대청도 등 서북 5개 도서지역의 방어를 전담하는 사령부다. 특히 해병대 장교뿐 아니라 육·해·공군이 총망라된 합동참모부로 편성된 작전사령부로, 서방사 합동참모부의 인원은 육군 4명, 해군 9명, 공군 8명, 해병대 56명 등 모두 77명이다. 해병 6여단(백령도·대청도·소청도 관할)과 연평부대(연평도·우도 관할)를 작전지휘하는 서방사는 합참의장의 직접 지휘를 받는다. 유사시에는 합참의장이 운용하는 합동전력의 지원을 받는다. 합참은 서방사 창설에 앞서 서북도서 지역에 전차와 다연장포, 신형 대포병레이더 아서 등 8개 전력을 이미 전환 배치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현역 중령이 부처로 간 까닭은

    군부대나 국방부가 아닌데도 중앙 부처에 근무하는 현역 군인들이 적지 않아 주목되고 있다. 15일 국방부에 따르면 군사작전이나 전투와 상관이 없는 부처에 파견된 현역 군인이 70여명에 이르고 있다. 이들은 전역 후 배치되는 비상기획관과 달리 국방부 소속의 현역 군인 신분이다. 이들은 업무 성격상 군부대 협조 등이 필요한 중앙 부처에서 국방부에 요청한 인력들이다. 직급은 영관급(중령)이나 고참 부사관들이며 파견 부처에서는 부이사관급 대우를 받는다. ●각 부처 요청에 따라 근무 중 이들은 주로 군과 부처 간의 업무 협의나 사업과 관련해 협력관 역할을 하고 있다. 국방부는 군부대 환경오염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자 2005년 3월부터 중령급 협력관을 환경부에 파견했다. 행정안전부도 현재 육·해·공군에서 한 명씩 3명의 중령이 재난 위기 종합상황실에서 근무 중이다. 이들은 국가 비상상황에 대비한 대북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접경 지대 산불·수해 등 각종 재난과 관련해 군부대와 긴밀한 협조를 얻어내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정보요원 오해받기도 현역 장교나 부사관이면서 중앙 행정부처에서 근무하다 보니 종종 오해를 받기도 한다. 환경부에서 근무 중인 김순식(중령·육사 37기) 국방녹색협력관은 “업무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정보 요원’이나 ‘군 수사대원’쯤으로 생각하기도 한다.”면서 “군부대의 환경 관리에 대해 환경부와 협조하고 개선책을 찾아내는 것이 주된 업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군부대의 토양 오염, 폐기물, 수질, 자연환경, 대기환경 등의 문제는 지방자치단체의 도움을 받아야 해결할 수 있다.”면서 “환경부 예하 지방청이 사업 계획을 승인하고 예산 할당을 해주기 때문에 협조 차원에서 파견 근무자가 필요하고 보람도 있다.”고 밝혔다. ●환경부 협력관 이달 말 종료 김 중령은 이달 말 제대를 앞두고 있다. 따라서 현역 군인으로서의 환경부 파견 업무도 끝난다. 하지만 국방부는 후임자를 파견하지 않기로 했다. 일부에서는 고엽제 매립 의혹 등 현안 환경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데, 2005년부터 유지해 온 자리를 없애는 것은 잘못된 게 아니냐고 반문한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파견 직위는 기한이 정해져 있으며, 업무에 대해 충분히 목표를 달성했다고 판단해 정원 회수(자리를 없앰) 결정을 하게 됐다.”면서 “군부대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국방부 내에 전담과를 신설하는 등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군인은 전투력 강화가 우선이고 대외 기관 파견은 부수적인 일이기 때문에 앞으로 파견 인력도 최소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중령의 경우 당초 파견 기간은 2008년 5월부터 지난해 말까지였지만, 그가 올해 6월 말 제대 예정자여서 기간을 연장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중령처럼 자기 몫을 충실히 해내 필수 요원으로 인식되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에선 불필요한 인력 배치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영관급 퇴역 장교는 “아무래도 계급 정년을 앞둔 영관급 장교나 부사관들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자리를 선호하게 된다.”면서 “중앙 부처 파견 근무자도 일부는 이런 배려 차원에서 생겨난 자리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상·이재연기자 jsr@seoul.co.kr
  • 해킹공격에 ‘사이버 보험’ 뜬다

    ‘사이버 전장에서 믿을 건 보험뿐?’ 국제통화기금(IMF)과 소니, 록히드마틴 등 국제기구와 글로벌 기업 등을 겨냥한 해킹사건이 잇따르면서 사이버 공격에 대비한 ‘사이버 보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미국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형 해킹사건 이후 기업들이 향후 자신들에게 닥칠지 모를 공격에 대비해 사이버보험을 찾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 보도했다. 해커의 침입으로 고객정보 등이 유출되면 민사소송에 휘말리거나 규제당국의 벌금 처분 등을 받을 수 있는데 보험금으로 이 비용을 충당하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주 IMF와 미 의회 등 핵심기관의 전산망마저 해커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뚫리면서 ‘우리도 언제든 해킹 당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기업들이 늘었다. 앞서 해킹 공격으로 1억명이 넘는 고객 정보를 유출 당한 소니는 “보험금이 시스템 복원 등에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밝혀 사이버 보험 수요를 자극했다. 기업들은 특히 해킹에 대비한 보험료를 낮추려고 기술적 대비능력을 끌어올리는 한편 인적자원 확충, 직원에 대한 교육 강화 등에 나서고 있다. 또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면책금액 조항을 수용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해킹 피해 등에 따른 평균 피해금액이 720만 달러(약 78억원)였는데 기업들이 수억 달러의 보험금을 타기 위해 대비하는 것은 지나친 조치라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최근 해킹 피해가 워낙 빠른 속도로 확산하는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대비에 소홀한 기업이 많다는 지적도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사설] 4대강·구제역 장마대책 면피성 돼선 안돼

    장마철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장마는 길고 강수량도 예년보다 20% 이상 많은 데다 국지성 집중호우도 잦을 것이라고 한다. 해마다 찾아오는 장마지만 올해는 더욱 조마조마하다. 전국에 걸친 4대강 공사현장과 구제역 매몰지가 닥쳐올 장마에 그대로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자칫 대형 재해라도 발생한다면 그러지 않아도 편편찮은 민심은 들끓을 것이 뻔하다. 그동안 본격적인 장마철이 아님에도 크고 작은 4대강 호우 피해는 끊이지 않았다. 강둑이 유실되고 공사현장이 침수되는가 하면 임시 물막이가 무너져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는 사고도 있었다. 4대강 사업은 핵심공사인 보 건설과 준설작업이 90% 이상 진행돼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정부는 그동안 지적한 수백건에 이르는 시정 지시 사항을 철저히 이행하도록 감시·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아울러 공사현장에 대한 총체적인 안전점검을 실시해야 한다. 정부가 때맞춰 ‘우기 대비 재해방지 방안’을 내놓은 것은 다행이다. 그러나 시설정비나 안전관리보다는 홍보에 무게를 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는 만큼 좀 더 면밀히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결코 ‘면피성’ 방안이 돼서는 안 된다. 구제역 매몰지 관리 또한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매몰지는 전국 76개 시·군 4000여곳에 이른다. 집중호우라도 쏟아져 토사가 붕괴되거나 침출수가 흘러나올 경우 감당치 못할 사태가 벌어질지도 모른다. 배수로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마구잡이 매몰지 또한 적지 않다. 지금부터라도 관리를 더욱 강화해 장마철 후유증을 최소화해야 한다. 침출수 배출용 유공관과 배수로를 다시 한번 철저히 점검하기 바란다. 침출수 유출로 인한 2차 환경오염은 그야말로 ‘재앙’이다. 최악의 상황에도 대비해야 한다. 재난 대비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민과 관이 따로 있을 수 없다. 하루빨리 공동 비상대응체제를 갖춰 국민의 불안감을 말끔히 씻어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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