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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정봉주·강기갑·진중권 유죄판결의 함의

    ‘나꼼수’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과 ‘공중부양’ 강기갑 통합진보당 의원이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판결을 받았다. 문화평론가 변희재씨를 모욕한 혐의로 기소된 진보논객 진중권씨에 대해 벌금 300만원을 선고한 원심도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이상훈 대법관)가 어제 내린 판결의 함의는 가볍지 않다. 우리는 허위사실 유포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정 전 의원의 경우와 국회폭력 내지 언어폭력 사안은 접근을 달리해야 한다고 본다. 공중부양이란 희대의 활극을 보여준 강 의원에 대한 유죄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없다. 특정인에게 ‘듣보잡’이란 모욕적 표현을 반복해 사용하며 ‘인격살인’을 감행한 진씨의 경우도 표현의 자유를 들이대기에는 너무 나갔다. 인터넷 정치풍자 방송 ‘나꼼수’로 유명해진 정 전 의원 사건은 확정판결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의원은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가 BBK 주가조작 사건 등에 연루됐다는 내용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1·2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았다. 이번 상고심에서도 “‘틀림없다’ 등의 단정적인 표현을 써 유권자의 공정한 판단을 해쳤다.”는 1심 재판부의 입장이 그대로 적용됐다. 야권 일각에서는 사법정의를 유린한 ‘정치재판’이라며 반발한다. ‘BBK 진실’을 둘러싼 공방이 여전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이해 못할 바도 아니다. 그러나 원심 재판부도 지적했듯 “의혹을 제기했다기보다는 의미를 과장하거나 확대”한 측면은 없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최고법원의 법적 판단조차 무시하려 드는 행태는 도를 넘은 것이다.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나꼼수’가 주심 대법관의 이름까지 들먹이며 재판에 영향을 미치려 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비판받아야 한다. 선과 정의를 독점하려 하는 것은 위선이요 불의다. 통합진보당은 ‘강기갑 유죄’의 의미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대법원이 항소심에 이어 폭력행위 자체의 위법성에 주목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한건·한탕식 국회폭력이 더 이상 통용돼서는 안 된다. 폭력은 이제 법원의 판결을 떠나 국민 정서가 용납하지 않는다. 이번 대법원 판결이 성숙사회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 [사설] 언제까지 대입 수능실험을 계속할 건가

    교육당국은 현재 고등학교 1학년이 치르는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부터 수능 체제를 또 흔들기로 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그제 ‘2014학년도 수능 세부 시행 방안’ 시안(試案)을 발표했다. 현재의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의 명칭이 각각 국어·수학·영어로 바뀌면서 출제범위가 교과서로 한정되고, 쉬운 A형과 현행 난이도 수준의 B형으로 나뉘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지난달 치른 수능도 ‘물수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쉬웠다는 평가가 지배적인데 그보다도 쉬운 A형을 출제하겠다는 것이다. 또 사회탐구, 과학탐구의 선택과목 수는 현재의 3과목에서 2과목으로 줄어든다. 교육과정평가원 측은 “선택과목 수를 줄이고 수준별 시험을 도입해 수험생들의 입시 부담을 줄이는 게 개편안의 핵심”이라고 밝혔지만, 이렇게 한다고 해서 입시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문제가 쉽든 어렵든, 선택과목이 많든 적든 대학입시에서 경쟁은 불가피하다. 문제를 쉽게 내고, 선택과목 수를 줄이면 입시 부담이 경감될 것이라는 발상은 어리석다. 시안대로 한다고 사교육비가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 새로운 수능 개편안은 오히려 혼란만 부채질하는 졸속, 탁상행정의 전형이다. 성적이 좋다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 A형과 B형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결정하는 게 어려울 수 있다. 학교에서 A형과 B형으로 나눠 수업하는 것도 쉽지 않다. 올해 수능은 변별력에 문제가 많았는데 이보다 더 쉬운 A형 국어·수학·영어는 시험 자체가 무의미할 수 있다. 상위권 대학에서는 B형을 요구할 것이다. 현행대로 하면서 쉬운 문제와 어려운 문제를 골고루 출제해 변별력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 수능이 의미가 없게 되면 논술시험, 구술시험 등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교육당국은 수험생과 학부모를 괴롭힐 생각이 아니라면 수능 실험을 당장 중단해야 할 것이다.
  • [공유 저작물 자원화-릴레이 제언(2)] 공공저작물 창조자원화 키워드 ‘민관 협력’/이해완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공유 저작물 자원화-릴레이 제언(2)] 공공저작물 창조자원화 키워드 ‘민관 협력’/이해완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오늘날 디지털 기술의 눈부신 발전은 사회적 변화의 속도를 높여 법과 현실 사이의 간극이 메워지는 것을 거의 불가능하게 하고 있다. 법은 디지털 환경의 변화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열심히 쫓아가지만 목표 지점에 도달하면 그 사이에 변화된 현실이 다시 저만큼 더 멀어져 있는 것을 발견하곤 한다. 그것은 저작권법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올해 이미 두 차례 개정됐고, 현재 계류 중인 개정안도 많으며, 내년에도 여러 건의 새로운 개정안이 발의될 것으로 보이지만, 저작권법과 변화하는 사회 현실 사이의 간극이 완전히 메워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그 간극을 메우고자 노력하는 발걸음은 계속돼야 한다. 이제부터는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저작물 이용 및 유통의 활성화에 초점을 맞춰 나갈 필요가 있다. 국민들이 디지털 매체를 통해 다양한 정보에 접근하고 유통을 자유롭게 하는 데 저작권법이 너무 좁은 ‘병목’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제도 개선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가야 한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공유저작물 창조자원화 포럼’의 제도기반조성 분과는 저작권법의 경직성을 완화하고 저작물의 이용 및 유통을 원활하게 하도록 하기 위한 법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해 왔다. 여기서 첫 번째 검토 대상이 된 것이 바로 공공저작물이다. ‘공공저작물’이란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또는 공공기관이 작성하거나 그 권리를 취득한 저작물을 말한다. 현행법상 법령이나 판례 등의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공공저작물에 대해서도 저작권법상의 모든 권리가 국가, 지방자치단체 또는 공공기관에 주어져 있다. 그러나 공공저작물에 대해서는 공무원들이 그에 대해 배타적 저작권을 행사하도록 하기보다 널리 국민에게 공개해 다양한 형태로 재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것은 비단 국민의 알 권리 차원만이 아니라 국민들의 창조 역량을 강화하고 관련 산업의 발전을 지원하며 공공 부문과 민간 사이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도 중시돼야 한다. 제도적인 차원에서는 먼저 일정한 요건 아래 공공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보호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법률 개정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공공기관 등이 공공저작물을 국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기 위한 이용 허락 약관인 ‘공공라이선스’를 개발해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보급해야 한다. 포럼 제도기반조성 분과는 관련 저작권법 개정안 및 공공라이선스 검토를 진행해 온 데 이어 앞으로 일반 저작물의 이용 활성화와 관련해 ‘확대된 집중관리’ 등 다양한 대안에 대해서도 실증적 차원의 검토와 논의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이러한 여러 가지 논의가 바람직한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이해관계자들 사이의 열린 소통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먼저 정부 공무원들부터 웹2.0의 마인드로 국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하고 풍부한 정보를 영리 기업을 포함한 민간에 제공해 창조 자원으로 재활용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고자 하는 관점을 확립해 나가야 한다.
  • [사설] 국산잠수함 첫 수출 防産도약 계기 삼아야

    대우해양조선이 그제 인도네시아 잠수함 도입 사업에 단독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지 두달 남짓 만에 본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방위산업의 본격적인 수출 시대를 열었다. 수출 잠수함은 우리 해군의 주력함인 209급을 국내 기술로 개량한 1400t급 3척이며 액수로는 11억 달러(약 1조 3000억원)에 이른다. 역대 단일 품목의 방산수출 계약 금액으로는 가장 많다고 한다. 국산잠수함 첫 수출의 의미는 크다. 우선 지난 5월 T50 고등훈련기 인도네시아 수출 계약과는 비교가 안 된다. T50과는 달리 잠수함은 해군 전략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인도네시아가 자기 나라의 미래를 결정할 무기로 우리나라 제품을 선택한 것이다. 특히 원천 기술 보유국인 독일보다 뛰어난 잠수함을 만들었다는 것은 우리 조선기술의 우월함이 입증됐다고 봐야 한다. 방산 제품을 수출할 때는 단순히 제품만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운영하는 노하우도 수출한다. 이는 인도네시아가 우리나라 해군의 잠수함 운용 능력을 인정한 것이다. 올해 방위산업은 24억 달러(계약 기준)의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한다. 정부 주도의 집중적인 방위산업 육성 정책이 한국 산업·경제 발전과 조화를 이룬 결과로 평가된다. 덕분에 방산 수출 규모가 2006년 대비 10배가량 폭발적인 증가세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국제 방산시장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방산 수출은 수출시장 다변화 및 수출품목 다양화를 통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출 기반을 조성한다면 5년 뒤에는 수출 규모 100억 달러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잠수함 수출은 방산 수출이 국가경제 발전의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음을 확인시켜 줬다. 방산 수출을 총괄하는 방위사업청 등 범정부 차원에서 방산업체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결함 없는 제품을 만든다면 방산 선진국가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고 본다.
  • 정부, 남북관계·여론 고려 조의

    정부가 20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에 대해 김 위원장이 아닌 북한 주민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면서 정부 조문은 하지 않기로 최종 입장 정리를 한 것은 남북관계와 국내 여론을 동시에 고려한 다각적인 포석으로 풀이된다. ‘조의’ ‘애도’와 같은 직접적인 표현은 피했지만 해석에 따라서는 에둘러 ‘조의 표명’으로 볼 수 있는 여지를 남겼기 때문에 국내 우파와 좌파 진영의 입장을 모두 고려한 선택으로 볼 수 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외교안보장관회의에서는 두 시간에 걸친 토론 끝에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정부의 이 같은 자세는 1994년 북한 김일성 주석의 사망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것이다. 당시 정부는 정부 차원의 조의 표명도 없었고 조문단도 보내지 않았다. 민간 차원의 조의 표시도 막았다. 훗날 이 문제는 남북관계의 갈등요소로 작용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회의에서는 대승적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어떤 식으로든 조의 표시를 해야 한다는 ‘온건론’과, 천안함·연평도 문제에 대한 북한의 사과가 없었다는 점을 들어 이에 반대하는 ‘강경론’이 팽팽하게 맞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진보진영과 여야도 각각 조의·조문에 찬반 의견을 보이며 남남(南南) 갈등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 대한 보고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김 위원장의 사망 하루 만에 비교적 빨리 결론을 내린 것은 이 같은 국론 분열 가능성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조의 문제를 어떻게 정리하느냐에 따라 정치적 파장이 매우 크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안다.”면서 “시간이 지체될 경우 논란이 확산될 수 있어 대통령이 직접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조문의 경우도 정부 조문단을 파견하지 않고, 민간 측도 과거 북한에서 조문단이 내려왔던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유족들만 답례 형식으로 ‘방북조문’을 허용키로 했다. 민간 차원의 조문도 상호호혜 평등의 원칙에 입각해 최소화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셈이다. 그러나 통일부가 두 유족을 제외하고는 다른 민간단체의 조문은 허용하지 않을 뜻임을 분명히 밝힌 만큼 야권과 진보진영 민간단체의 조문 문제를 둘러싸고는 한동안 여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씨줄날줄] 대통령의 처가(妻家)/최광숙 논설위원

    ‘영부인 인사’ ‘영부인 예산’이라는 말이 있다. 잘나가려면 ‘영부인 줄’을 잡으라는 것이 관가의 속설이다. 대통령 눈에 들어 출세하는 것보다 오히려 영부인 쪽에 줄 서는 것이 더 빠르다는 것이다. 대통령 쪽에는 줄 선 사람이 많고, 영부인 쪽은 상대적으로 적으니 경쟁은 덜 하면서 ‘약발’은 더 받는다는 얘기다. 실제로 과거 정권에서 인사 담당 라인 쪽으로 ‘영부인 부탁’이라는 쪽지가 전달되기도 했다고 한다. 인사만 그런 게 아니다. 종교계나 여성계 등 영부인이 관심 갖는 분야에 예산이 팍팍 배정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대통령은 선출된 권력이지만 영부인은 선출되지 않으면서도 권력을 갖는 자리다. 범부들이 부인한테 꼼짝 못하는 것처럼 대통령도 부인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내면 영부인은 ‘파워’를 갖는 법. 게다가 대통령직은 고독한 자리다. 구중궁궐에서 허심탄회하게 말을 터놓을 수 있는 유일한 친구가 영부인이다. 참여정부 때 한 고위 인사가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퇴근한 이후 할 일이란 부인과 함께 지내는 것밖에는 없다.”고 말한 것만 봐도 대통령에게 미치는 영향력으로 치면 영부인을 따라갈 사람이 없을 것이다. 역대 영부인 중에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가 ‘베갯속 내조형’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막후 영향력이 대단했다고 한다. 자연 대통령의 처가 쪽에 힘이 쏠리면서 김 여사의 고종사촌 동생인 박철언씨와 여동생 남편인 금진호씨가 정치권 실세로 떠올랐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처가 덕을 봐서인지 장인과 처삼촌, 처남 등 유난히 처가 친척들이 비리에 연루되는 경우가 많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사촌 처남이 사고를 쳤다. 우리 속담에 ‘마누라가 예쁘면 처갓집 말뚝 보고도 절을 한다.’는 말이 있다. 대통령 처가들의 비리를 보면 대통령과 영부인의 애정 전선이나 처가 쪽 위세와 상관관계가 영 없지는 않아 보인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 처가 식구들의 비리 사건으로 떠들썩하다.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씨가 2008년 국회의원 공천권을 빌미로 거액을 챙겨 구속되더니 최근 사촌오빠 김재홍 KT&G복지재단 이사장이 제일저축은행 유동천 회장으로부터 4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둘째 형부 황태섭씨도 제일저축은행 고문으로 있으면서 3년간 매달 1000만원씩 고문료를 받았다고 한다. 외척이 발호하면 집안 차원에서는 패가망신하고, 나라에 화(禍)를 불러들였다는 역사의 교훈을 왜 대통령 가족들만 모를까.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아동·장애인 성범죄 형량 최고 15년

    아동·장애인 성범죄 형량 최고 15년

    아동·장애인 대상 성범죄 권고 형량이 최고 징역 15년까지로 높아졌다. 이는 최근 2년 새 세번째 상향 조정이어서 체감 체벌강도는 현격히 높아질 전망이다.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19일 전체회의를 열고 장애인 대상 성범죄 유형을 신설하고, 13세 미만 아동 대상 성범죄 양형기준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성범죄 양형기준 수정안’을 의결했다. 수정안에 따르면 현행 권고형량이 징역 7~10년(기본형)인 13세 미만 대상 강간죄의 경우 8~12년으로 늘었으며, 가중 시 11~15년까지 형량이 높아지게 됐다. 상해가 발생하면 13세 이상 피해자의 경우도 형량 범위를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또 강간죄, 강제추행죄, 13세 미만 대상 성범죄 등 세 가지로 나뉘었던 종전 성범죄 분류 기준에 장애인 대상 성범죄 유형이 더해졌다. 장애인 대상 성범죄 유형에 따르면 강제추행의 경우 최고 징역 6년, 강간은 최고 징역 12년까지 선고된다. 비장애인 대상 성범죄보다 형량이 배 가까이 높다. 성범죄에 관해 실형 선고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실형 권고사유를 신설하기로 했다. 실형 권고사유는 ▲13세 미만 대상 강간, 강제유사성교 또는 장애인 대상 강간 ▲강도강간, 특수강도강제추행 ▲3인 이상 피해자 대상 계속적·반복적 범행 ▲3년 이내 집행유예 이상 동종 전과 등 네 가지다. 양형위는 국회와 검찰, 변호사협회 등 관계기관 의견을 수렴해 이르면 다음 달 30일 전체회의에서 수정안을 확정한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줄어드는 관리직

    줄어드는 관리직

    관리자 수가 지난 10월에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부터 1년 연속 감소세(전년 동월 비교 기준)다. 정부 중앙부처·공공기관·대기업 등에서 업무가 늘어나면서 과장급도 실무를 맡게 돼 관리자 대열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금융계의 명퇴바람, 학원 경기 냉각 등이 관리자 수가 줄어든 원인으로 꼽혔다. 기업 중간관리자들은 “책임과 일은 늘고 권한은 줄어 샌드위치 신세”라면서 “최근에는 부장급까지 감독과 지시를 하면서 현업의 일부를 맡아야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전한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관리자 수는 48만 3000명으로 9개 직업군을 기준으로 통계를 작성한 2006년 이후 가장 적었다. 지난해 10월(55만 1000명)보다 12.3% 감소했고, 글로벌 금융위기 전인 2007년 10월(59만 6000명)과 비교하면 19%가 줄었다. 관리자 5명 중에 1명이 4년 만에 사라진 셈이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 때는 관리자 직군과 단순노무자 직군이 모두 감소세였지만 올해는 단순노무자는 다소 늘고 관리자만 줄고 있다. 관리자 직군의 월평균 인원은 지난해 56만 2000명에서 올해 52만 3000명으로 6.9% 감소했고, 단순노무자는 321만 5000명에서 326만 3000명으로 1.5% 증가했다. 2008년 금융위기가 가져온 불황과 달리 올해 불황의 경우 지난 2년간 정부가 마련한 공공일자리 확충 노력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면서 단순노무직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관리자의 감소 이유를 ‘직위 인플레이션’으로 해석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직업별 조사에서 관리자는 ‘명령과 지시만을 하며 이를 수행할 하부조직이 있는 사람’으로 정의된다. 외환위기 이전만 해도 일반기업이나 공무원의 과장급은 명령과 지시를 하는 관리자였다. 하지만 금융위기까지 거치면서 과장급 중에 현업을 맡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중앙부처 한 과장급 공무원은 “외환위기 전에는 주사 행정이라고 했는데 이후 사무관 행정이라 부르더니 금융위기 후부터는 과장 행정이라는 말이 유행”이라면서 “과장이 현업의 일부를 맡지 않으면 업무가 진행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반 기업은 부장까지 현업에 투입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시중은행의 한 부장은 “10년 전과 비교하면 팀장 업무의 30%를 부장이 흡수했고, 매년 새로 생기는 신규 사업의 경우 부장이 직접 기안을 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면서 “자연 승진으로 관리자급 인원은 늘어나지만 실제 수행하는 업무의 질로 따지면 오히려 관리자가 줄어드는 셈”이라고 말했다. 최근 불황에 따라 잦아진 구조조정도 관리자가 줄어드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SC제일은행은 최근 팀장급 이상에 대해 명예퇴직을 받았는데 전체 직원의 13% 수준인 813명이 제출했다. 삼성금융계열사도 관리직을 중심으로 명예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에는 경기에 민감한 조선, 철강, LCD 산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예상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교육서비스업의 경기가 식으면서 사설 학원 원장 등 관리직이 크게 줄어든 것도 관리직 퇴조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교육서비스업 취업자는 월평균 168만 700명으로 지난해 179만 8750명보다 11만 8050명(6.5%) 감소했다. 대기업의 한 팀장은 “수평적 조직체계가 도입되면서 그간은 조직이 빨라졌다는 긍정적 평가가 많았다.”면서 “하지만 최근에는 관리자가 줄어드니 업무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비판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아웃도어 불편한 진실] (상)불공정 거래에 우는 대리점

    [아웃도어 불편한 진실] (상)불공정 거래에 우는 대리점

    아웃도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노(NO) 할인’ 정책과 달리 업체별로 별도의 할인 지침이 마련돼 있거나 암암리에 할인 판매가 이뤄지고 있어 ‘제값 주고 사면 손해’라는 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할인 판매가 폭넓게 이뤄지는 만큼 본사의 가격 통제가 없다면 대리점마다 경쟁을 통해 다양한 할인율을 정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적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본사 눈치보며 몰래 5% 할인 서울신문 취재 결과 유명 아웃도어 업체들은 자의적인 할인 판매를 금지하고 있었다. 점주 A씨는 “계약서상 불건전한 거래 때 대리점 계약을 해지하게 돼 있다.”며 “임의로 할인 판매해 다른 대리점에 피해를 초래할 경우, 본사 지침상 할인이 가능한 단체 구매 건으로 제품을 받은 뒤 낱개로 할인 판매하는 경우 등이 계약 해지 요건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임의로 할인 판매하다 폐점된 경우도 있다고 했다. 점주 B씨는 “최근 할인 판매하다 본사에 적발돼 몇 군데 대리점이 계약 해지됐다고 들었다.”며 “그래서 조심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겉과 달리 빅 3 등 유명 아웃도어 업체들은 보통 ‘5% 할인’을 비공식적으로 적용하고 있었다. 노스페이스·K2·코오롱스포츠·네파 등의 점주들은 “본사에서 5%까지는 묵인하지만 그 이상은 대리점 마진 내에서 몰래 깎아준다.”고 했다. 이어 “백화점은 기본 5% 할인에 상품권도 주고, VIP는 10%까지 깎아준다.”며 “백화점보다 비싸서야 장사가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현금 결제 때 추가 할인해주는 곳도 적지 않았다. 아이더 매장의 한 점원은 “본사 방침은 20% 할인이지만 현금 결제 땐 10% 더 깎아준다.”며 “소문내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했다. 밀레 점원은 “20% 할인이 본사 지침이지만 현금 구매 땐 5% 더 할인해준다.”고 했고, 네파의 한 점주는 “보통 5% 할인인데 실제 사겠다면 5% 더 깎아주겠다.”고 했다. 얼마든지 할인의 여지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점주들은 의류 업계 전반에서 이뤄지는 본사 지정 업체에서의 인테리어 강요를 아웃도어 성장 이면의 그림자 중 하나라고도 지적했다. 점주 C씨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조사하려는 아웃도어 가격 거품이나 불공정거래행위보다 본사에서 4~5년마다 인테리어를 지정 업체에서 리뉴얼하도록 하는 게 더 문제”라며 “업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리뉴얼 때마다 2억~3억원은 그냥 날아간다.”고 토로했다. 이를 통해 본사에서는 이득을 취하는 반면 대리점의 부담은 더 늘어난다는 것이다. 점주 D씨는 “‘아는 업체, 인테리어 전문 업체, 본사 지정 업체’ 세 곳의 가격을 비교해 봤는데, 본사 지정 업체 가격을 100이라고 하면 전문 업체는 70, 아는 업체는 40이면 된다.”며 “본사 지정 업체에서 인테리어를 하면 2억원이 넘는데 아는 사람에게 하면 6000만원도 안 든다.”고 털어놨다. 일부 점주들은 “본사 중에는 한 계열사나 협력 업체에 엄청난 이익을 몰아주는 곳도 있다.”며 “공정위는 본사와 본사 지정 인테리어 업체의 유착 관계를 조사해 달라.”고 주문했다. 가격·인테리어 지침과 관련한 점주들의 말은 사실일까. 취재팀은 직접 빅 3 등 아웃도어 업체 대리점 개점 담당자에게 전화해 “대리점을 열고 싶다.”며 개점·계약 해지 조건 등에 대해 문의해 봤다. 코오롱스포츠 본사 대리점 개점 담당자는 “다른 건 몰라도 판매 가격만큼은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며 “마음대로 할인 판매하다 적발되면 통보 없이 폐점시키거나 계약 해지한다. 계약 해지 조건은 계약서에 나와 있다.”고 엄포를 놨다. 인테리어와 관련해서는 “인테리어 형식과 업체 모두 본사에서 지정해준다.”며 “리뉴얼은 3년에 한 번씩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K2 담당자도 “인테리어나 판매 가격을 마음대로 해서는 안 된다.”며 “본사 지침을 어기면 계약을 해지한다.”고 으름장을 놨다. 업계 1위 노스페이스는 높은 인기 탓에 대리점을 내고 싶어도 낼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본사 담당자는 “하루에 문의 전화만 100통 정도 온다.”며 “지금 전국에 노스페이스 매장이 없는 곳이 없어 매장을 내고 싶어도 자리가 없다. 내년 봄 이후 알아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계약갱신때 불이익 등 족쇄 노스페이스는 할인 판매나 인테리어에 대해 표면적으로는 점주에게 권한이 있는 것처럼 포장했지만 이면에는 제재와 불리한 조건이 도사리고 있었다. 본사 담당자는 “노스페이스는 공식적으론 노세일 브랜드지만 매장 운영권을 쥔 점주가 비공식적으로 할인 판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럴 경우 다른 대리점과 마찰이 생겨 곤란해질 수 있고, 본사에서 좋아하지 않을뿐더러 본사와 업무적으로 부딪힐 수 있다. (결국) 1년마다 하는 계약 갱신 때 불이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테리어 지정 업체는 3곳 있지만 그 업체에서 하도록 강요하지는 않았다. 담당자는 “개별적으로 아는 업체에서 해도 되지만 ‘감리비’를 별도로 내야 한다.”며 “(계약 전이기 때문에) 감리비 액수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인테리어 비용은 평당 280만~300만원이었다. 노스페이스의 대리점 허용 규모는 최소 231㎡(70평)다. 그 이하로는 매장을 낼 수 없다고 했다. 인테리어 비용만 1억 9600만원에서 2억 1000만원이 든다. ●비인기제품 끼워 팔기 강요당해 취재팀이 접촉한 다른 업체들도 마찬가지였다. 네파 담당자는 “인테리어는 본사 지정 업체에서 해야 한다.”고 했고, 트렉스타 담당자는 “할인율은 본사에서 정하는데 이를 어기면 계약 해지 등을 당할 수 있고, 인테리어는 본사 지정 업체에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류업계 관행인 일명 ‘밀어넣기’(또는 끼워넣기)도 성행하고 있었다. 점주 E씨는 “본사에서 잘 안 팔리는 상품을 ‘끼워넣기’식으로 강제 할당한다.”고 했다. 점주 F씨는 “회사 덩치를 키우기 위해 옷은 위탁으로 주지만 등산화, 코펠 같은 야영장비 등은 사입 방식으로 강매한다.”며 “본사 말을 안 들으면 물건을 확보하지 못하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살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승훈·최지숙·배경헌·송수연·한세원기자 hunnam@seoul.co.kr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사건Inside] (13) “100만원으로 3억원을 만들 기회”…가짜 전문가에 속았다가

    [사건Inside] (13) “100만원으로 3억원을 만들 기회”…가짜 전문가에 속았다가

     “인터넷에서 김 실장님 별명이 뭔줄 알아? 교주님이야 교주님. 김 실장님이 ‘이것 사라’고 하면 우르르, ‘저거 된다’고 하면 또 우르르.”  “나야 추천만 하는 사람이고, 결정은 자신들이 하는 거죠.”  증권사 작전세력과 이를 이용한 사기행각을 다룬 영화 ‘작전’(2009년)에 나온 대사다. 작전세력이 유명 애널리스트(증권 분석가)를 매수, 허위정보를 흘려 투자자들의 매입을 부추기는 대목이다.  일확천금의 욕망을 안고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다가 패가망신하는 사람들의 얘기는 이제 그리 새롭지 않다. ‘개미’라고 불리는 소액 투자자들이 재산을 탕진하고 스스로 삶을 마감하는 등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보도도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  사실 개미들은 대형 주식 사기꾼들의 먹잇감이 되기 십상이다. 이들은 개미들이 주식 정보에 어둡다는 점을 이용, 허위정보 등을 유포해 주가를 급격히 띄운 다음 자기들이 헐값에 사들인 주식을 비싸게 팔아치우고 사라진다. 최근에는 이에 더해 개미들의 절박한 심리를 이용해 새로운 수법으로 피를 빨아먹은 자칭 ‘족집게’들이 등장했다.    ●족집게 분석가가 노린 것은 통화료?  전북지방경찰청은 지난 12일 증권정보 사이트에 거짓 정보를 흘려 특정 주식을 사도록 선동한 조모(36)씨 등 이른바 ‘사이버 애널리스트’ 7명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의 불법행위를 방조한 증권투자정보업체 A사 증권본부장 김모(50)씨와 B사 대표 백모(48)씨 등 4명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A사와 B사가 각각 운영한 2개의 사이트는 투자자들 사이에 믿을 수 있는 주식정보 사이트로 알려져 왔다. 조씨 등은 이곳에서 영화 ‘작전’의 ‘김 실장’처럼 회원들 사이에 족집게 분석가로 이름을 날렸다.  ‘지난 3개월 전부터 세력들이 줄기차게 매집해 온 차기 급등주’ ‘애플사도 탐내는 결정적인 핵심기술을 독점하고 있는 정말 기가 막힌 기업’ ‘무상증자, 해외기업 M&A 등 메가톤급 재료 줄줄이 대기!’  조씨 등은 정보에 어두운 개미들을 현혹할 만한 내용들로 사이트 소개글을 띄웠다. 이들은 시중에 떠도는 출처불명의 ‘지라시’(사설 정보지)와 달리 유명 전문가라는 타이틀까지 걸고 있었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들을 속이기가 더없이 쉬웠다.  이들의 글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오늘이 마지막 기회”, “이 시간에도 물량이 떨어지고 있다.”, “작전세력들이 손을 놓을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등 시간이 촉박하다는 표현을 반복했다. 그러면서도 어떤 특정기업의 주식를 사라는 얘기는 절대로 넣지 않았다.  결국 어떤 종목을 사야하는지는 소개글 하단에 나온 자동응답전화(ARS) 번호로 전화를 해야만 알수 있었다. ARS 이용료는 30초에 2000원. 부가가치세를 포함하면 2200원이나 됐다. 1분이면 4400원, 10분이면 4만 4000원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15~20분씩 국내외 정세 등 뻔한 이야기만 늘어놓을 뿐 추천 종목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ARS 이용료를 벌기 위한 꼼수였다.  오랜 설명을 끝내고도 이들은 개미들에게 정보를 주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들 스스로 답을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보니 막상 추천한 개별종목들이 기껏 앞서 했던 경제흐름 얘기들과 판이하게 다른 경우도 많았다. 전화를 건 사람들은 앞뒤 안맞는 정보가 의심스러웠지만 워낙 고수들이라고 광고를 해놓은 터라 그냥 믿는 수 밖에 없었다. 이들의 말에 속아 3~6개월 동안 주식을 붙들고 있다 큰 돈을 날린 사람들도 있었다.  적발된 애널리스트 7명이 지난 3년간 ARS를 이용해 벌어들인 수익은 15억원에 달했다. 이들이 몸담고 있던 사이트 역시 같은 시기 ARS로만 94억원을 벌어들였다. 경찰 관계자는 “업체 입장에서도 ARS를 통한 수익을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에 애널리스트들의 그릇된 행각을 묵인하고 오히려 홍보까지 했다.”고 말했다.  ●등록만 하면 누구나…사이버 애널리스트의 정체  조씨 등 7명은 대부분 증권관련 업무 경험과 자격이 없는 가짜 전문가들로 경찰조사에서 밝혀졌다. 이 중 한명은 주식과 전혀 무관한 방사선과 전공자였다.  사이버 애널리스트라는 명칭 자체도 법적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증권사 소속 연구원 등 정식 분석가와는 다르게 이들은 ‘유사투자자문업자’로 분류된다. 이들은 제도권 밖에서 간단한 투자판단과 조언 수준의 일만 하도록 돼 있다.  유사투자자문업자가 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특별한 자격 없이도 누구나 금융위원회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등록만 하면 된다. 금융위에서 자체적으로 자격심사를 하긴 하지만 까다롭지는 않아 어느 정도의 지식만 있으면 쉽게 통과된다.  문제는 이렇게 양산된 사이버 애널리스트들 중 일부가 증권정보 회사와 계약을 한 뒤 마치 자기가 대단한 전문가라도 되는 양 과대포장해 개인 투자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보업체들도 이들의 인기에 편승해 수익을 올리기 때문에 같이 홍보에 나서는 상황”이라면서 “이번 사건에서도 피의자들이 활동한 곳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손꼽히는 유명 사이트였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쉽게 넘어갔다.”고 말했다.  조씨 등은 경찰에서 “이런 일은 업계 관행으로, 다른 애널리스트들도 다 하고 있는 일”이라면서 “왜 나만 단속했느냐.”고 따지기까지 해 경찰을 황당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실제 작전에 가담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허위정보 유포의 이면에는 작전이 따라다니는 경우가 많다.”면서 “단순히 ARS 이용료를 벌려고 이런 짓을 했을 것이라고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찰은 금융감독원에서 거래정보를 받아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크리스마스가 일요일?…가평 펜션 예약완료 임박

    크리스마스가 일요일?…가평 펜션 예약완료 임박

    크리스마스가 하필 일요일과 겹치는 바람에 12월은 주말 외에는 빨간 날이 없다. 그럼에도 크리스마스 특수는 있기 마련이다. 연인들의 이벤트상품이 줄을 잇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빽빽하게 예약이 밀려 있는 펜션들도 크리스마스 특수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특히 인기 있는 지역은 가평, 강촌, 춘천 지역 등지의 서울 근교 펜션들. 짧은 휴일 탓에 주말을 이용한 1박 2일 여행으로 굳어졌기 때문이다. 월요일에 다시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 커플에게 원거리 여행은 엄두도 내기 어렵다. 여러 펜션 중에서 커플들이 펜션을 선택하는 기준은 ‘인테리어’와 ‘시설’이다. 추운 겨울철이기 때문에 야외활동보다는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기 때문이다. 이에 각 펜션들은 경쟁적으로 인테리어, 리모델링을 통해 저마다의 콘셉트를 잡고 아기자기하고 로맨틱한 커플 펜션의 면모를 갖춰나간다. 원룸식 펜션보다는 사다리식 복층 객실이 인기가 더 높다. 아기자기한 매력을 극대화 시켰기 때문이다. 둘만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돈을 더 쓰더라도 독채 사용이 가능한 펜션을 잡는 경우도 종종 있다. 부대시설로는 객실 내 월풀이나 스파가 비치된 펜션이 더 잘 나간다. 여행에서 찝찝하게 씻는 것보다 월풀 스파로 여행의 피로를 씻을 수 있을 수 있다는 장점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겨울철이기 때문에 뜨끈한 스파가 더욱 주목받는 것도 선택이유의 한 몫을 차지한다. 조병일 메종드파티오 대표는 “자동차를 직접 운전해서 오지 않는다면 가평역과 터미널에서 차량 픽업이 가능하다. 또한 바쁜 현대인들에게 안성맞춤인 바비큐패키지를 신청하면 식사준비의 번거로움 없이 장을 보지 않고도 바비큐파티를 편하게 즐길 수 있다.”라고 전했다. 가평 커플펜션 메종드파티오는 ‘미워도 다시 한 번’, ‘M-net Asia Japan 가평여행 편’의 촬영지로 독특한 건물 외관이 눈에 띈다. 흐르는 계곡과 남이섬, 자라섬 씽씽축제, 쁘띠프랑스와의 접근성이 좋아 데이트코스가 다양하며 최신곡 업데이트가 완료된 노래방 시설, 실내 외 바비큐장 등 시설이 완비되어 있다. 서울에서 경춘선, 가평터미널로 평균 1시간밖에 걸리지 않아 여행의 피로를 줄여주며 스파를 즐기며 휴식을 취하고 돌아갈 수 있어 바쁜 커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크리스마스 와인 증정, 할인이벤트도 진행 중이기에 보다 경제적인 예산과 로맨틱한 분위기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뉴스 소비, ‘스마트 미디어’로 급속 재편

    2천만대를 훌쩍 넘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디지털 미디어 환경은 PC와 웹의 시대에서 이른바 ‘스마트미디어’로 급속도로 재편되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이성준)이 최근 발간한 ‘스마트 미디어 환경과 뉴스 콘텐츠’ 보고서에 따르면, 어플리케이션과 모바일 인터넷이 가능한 스마트폰의 1주일간 뉴스 이용 비율은 67.2%, 태블릿PC는 72.90%였다. 1일 평균 이용시간은 스마트폰이 39.4분, 태블릿PC가 53.2분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신문과 인터넷을 통한 뉴스 이용시간 보다 많은 것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미디어 플랫폼으로 뉴스 소비의 중심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주 1회 이상 스마트폰 이용자 1,068명과 태블릿PC 이용자 24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다. 전체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어플리케이션 이용시간은 63.0분, 태블릿PC 이용자의 어플리케이션 이용시간은 69.0분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또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주로 카카오톡 같은 커뮤니케이션 기능(82.9%)을 가장 많이 사용(82.9%)하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는 게임(65.5%), 생활정보(65.4%) 순이었다.   태블릿PC의 경우 게임 어플리케이션(67.1%)로 가장 이용비율이 높았고, 뉴스 어플리케이션은 65.0%의 이용비율을 보였다.   하지만 뉴스 콘텐츠 유료 구매비율은 스마트폰의 경우 1.4%, 태블릿PC의 경우 2.9%로, 여전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뉴스 유료구매 의향의 경우도 평균값 보다는 낮지만 태블릿PC 영역에서는 40~50대를 중심으로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스마트폰의 경우 주로 이용하는 뉴스 유형은 헤드라인 뉴스, 속보기사, 사회뉴스, 연예뉴스로 나타났다. 태블릿PC의 경우도 비슷한 유형을 보이고 있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 주로 뉴스를 이용하는 채널은 포털의 서비스가 우세하였지만, 인터넷 공간에서처럼 큰 격차를 보이지는 않고 있었다.   이번 보고서 발간을 주관한 언론진흥재단 최민재 연구팀장은 “스마트 미디어 플랫폼에 대한 기존 미디어들의 대응은 단순히 새롭게 등장한 모바일 플랫폼에 대한 대응이 아니라, 향후 스마트 미디어를 기반으로 한 N스크린 환경에 대한 대응전략 수립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임신’ 10대 소녀 뱃속, 알고보니 거대 암덩어리

    지역 보건의로부터 임신 6개월이라는 진단을 받은 10대 소녀의 뱃속에 알고 보니 태아가 아닌 거대 종양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15일 보도했다. 영국 볼턴에 사는 피비 모르간(16)은 잦은 복통과 심한 변비 등을 호소하며 지역 보건소를 찾았다가 의사로부터 임신 6개월인 것으로 보인다는 진단을 받았다. 당시 엄마와 함께 보건소를 찾은 모르간은 “임신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지만, 의사는 초음파 검사를 한 뒤 뱃속의 ‘덩어리’를 가리키며 태아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의심을 접지 않은 모르간은 지난 1월 맨체스터시의 또 다른 병원을 찾았고, 초음파 검사에서 나타난 것이 태아가 아닌 난소에 자리잡은 암 덩어리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곧장 수술을 통해 암을 제거하고 3개월 간 항암치료를 받았지만, 3개월 뒤 재발해 재수술을 받았다. 현재 상태는 양호하지만 모르간은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불임이 됐다. 모르간은 “첫 진단 당시 분명히 임신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보건소 의사는 엄마에게 ‘임신 사실을 숨기는 10대가 많다.’며 허무맹랑한 말들을 늘어놓았다.”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난소암은 40대 이후 여성에게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모르간처럼 10대에 발병하는 경우도 드물게 나타난다. 모르간은 젊은 여성들도 난소암에 걸릴 수 있으며, 증상이 나타날 경우 이를 의심해 봐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캠페인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학교 6년 비워도… ‘철밥통 교수님’

    학교 6년 비워도… ‘철밥통 교수님’

    #지난달 기초과학연구원장으로 취임한 오세정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장기 고용휴직 중이다. 지난 1월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에 임명됨에 따라 휴직했다가 다시 기초과학연구원장에 발탁되면서 2016년까지 연장됐다. 6년 가까이 대학을 떠난 셈이다. 하지만 여전히 사무실과 연구실을 두고 있다. 박사과정 학생 3명과 박사후연구원 1명이 연구하고 있다. 원장의 임기가 끝날 땐 63세로 정년이 2년 남는다. #박준택 한국과학기술원(KAIST) 화학과 교수는 2008년부터 기초과학지원연구원장을 맡고 있다. 올해 3년 임기의 9대 원장으로 연임돼 2014년까지 대학에 갈 수 없다. 임기를 마치면 정년인 탓에 대학 복귀가 어렵지만 교수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대학교수들의 공공기관 진출이 활발하다. 지방자치단체들도 교수를 영입, 각종 과학기술 사업을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다. 때문에 해당 대학의 연구실에는 주인이 없다. 문제는 교수들의 장기 고용휴직이나 파견을 막을 별다른 제한 규정이 없다는 점이다. 또 장기 휴직하면서도 사무실과 연구실을 유지, 대학의 예산집행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특히 휴직 교수들을 지도교수로 둔 대학원생들은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해 연구기간이 길어지는 일도 잦다. 15일 ‘전국 국립대 교원 장기고용휴직 및 파견 현황’에 따르면 2008년 이후 95명이 교수 신분을 가진 채 다른 기관에 근무하고 있다. 서울대가 15명으로 가장 많고 경북대 9명, 부산대 8명, 충남대 7명, KAIST 5명 등이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통계가 잡히지 않는 사립대까지 포함하면 최소한 3배 이상은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최소 2년 이상 휴직해도 교수직을 갖는 이유는 강제할 조항이 없어서다. 게다가 대학들이 교수들의 파견에 호의적이다. 대학의 홍보 및 위상과 연계시키기 때문이다. 한 국립대 관계자는 “기관장이나 지자체 사업단은 연구비나 사업지를 갖고 있는 만큼 자신의 소속 대학에 적어도 불리한 판단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장관이나 청와대 비서관 등으로 나가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솔직히 말했다.박재완(성균관대)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호(KDI 국제정책대학원) 교과부 장관, 곽승준(고려대) 미래기획위원장 등 현 정부 각료 상당수도 교수직을 가진 채 적게는 4년에서 7년 이상씩 대학을 떠나있는 상태다. 장기휴직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의 몫이다. 정부기관에 나간 지도교수를 둔 한 학생은 “주말에 교수가 있는 지방으로 내려가 결과를 지도받으며 학위 논문을 쓰고 있어 어려움이 많다.”면서 “후배들은 내년까지 실험실과 전공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금융회사 사외이사 과반수이상 둬야

    금융회사 사외이사 과반수이상 둬야

    금융회사들은 주요 임원의 유고에 대비한 체계적인 경영승계 계획을 신설해 외부에 공개해야 한다. 은행과 저축은행 외에 보험과 금융투자회사의 대주주도 정기적으로 자격요건 심사를 받게 된다. 또 금융기업 임원의 고임금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기업 내에 보수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15일 이런 내용의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 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은행, 보험, 지주 등 업권별로 서로 다른 규제를 받던 금융회사 지배구조 제도를 하나로 통합하자는 것이다. 현재 저축은행에만 시행되는 대주주 자격유지 제도가 보험, 금융투자, 카드사까지 확대된다. 금융위는 일정주기마다 대주주 적격성 유지요건을 갖추고 있는지 대주주를 심사하고, 자격 미달 시에는 의결권 제한과 주식처분 등의 명령을 내릴 수 있게 된다. 대부분 보험, 카드사 등이 대기업의 계열사임을 감안하면 대기업 대주주까지 심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를 위해 사외이사의 비중이 이사회 정원의 2분의1 이상에서 과반수로 늘어난다. 자산 2조원 미만의 소규모 금융회사와 자산 3000억원 미만 저축은행도 이사회의 4분의1을 사외이사로 채워야 한다. 또 해당 금융회사나 계열사의 상근 임직원, 금융지주회사의 상근 임직원과 비상임이사는 퇴직 후 3년 이내에 사외이사가 될 수 없다. 사외이사 선임과정에서 경영진의 영향력을 배제하기 위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정원을 3명 이상으로 늘리고 과반수를 사외이사로 채우도록 했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은 본인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지 못한다. 임직원들에게 과도한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도록 보수위원회가 설치되며, 보수위원회는 성과급 지급방식을 심의하고, 임직원의 보수에 대한 연차보고서를 작성해 공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씨줄날줄] 올해의 인물/이도운 논설위원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시위자(The Protester)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중동의 민주화를 촉발시킨 시위대와 함께 타임 올해의 인물을 다퉜던 후보들은 지난 5월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을 살해한 미 특수부대 지휘관 윌리엄 맥레이번 제독, 81일간 감금됐던 중국 예술가 겸 인권운동가인 아이웨이웨이 등이다. 다분히 혹은 당연히 미국적인 기준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타임이 올해의 인물을 선정하기 시작한 것은 1927년이다. 주간지였던 타임은 신문처럼 이슈를 신속하게 다룰 수 없기 때문에 장기간에 걸친 기획이 필요했다. 특히 그해 초에 대서양을 비행기로 횡단했던 찰스 린드버그 기사를 놓쳤기 때문에 이를 만회하기 위해 올해의 인물로 다뤘다고 한다. 당시는 올해의 인물(Person of the Year)이 아니라 ‘올해의 남성’(Man of the Year) 또는 ‘올해의 여성’(Woman of the Year)을 수상했다. ‘올해의 인물’로 타이틀이 바뀐 것은 1999년이다. 지금까지 여성 또는 여성팀이 올해의 여성·인물에 선정된 것은 1952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1986년 코라손 아키노 전 필리핀 대통령 등 여섯 차례다. 올해의 시위대처럼 단일 인물이 아니라 특정 또는 불특정 그룹이 받은 경우도 많다. 1956년에는 ‘헝가리의 자유 투사들’이, 1960년에는 ‘미국의 과학자들’이, 1966년에는 ‘25세 이하’(베이비 부머 세대를 의미)가, 1969년에는 ‘미국의 중산층’이, 1975년에는 ‘미국 여성들’이, 2003년에는 ‘미군’이, 2006년에는 ‘여러분’(You)이 각각 타임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타임은 1999년 12월 마지막 호에는 ‘세기의 인물’(Person of the Centrury)도 선정했는데 주인공은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과 인도의 독립운동가 마하트마 간디를 제친 과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었다. 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유일하게 세 번(1932년, 1934년, 1941년)이나 타임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올해의 인물이 꼭 영예로운 것만은 아니다. 타임은 1938년 아돌프 히틀러, 1939년과 1942년에는 이오시프 스탈린, 1979년에는 아야톨라 호메이니 이란 종교 지도자를 올해의 남성으로 선정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런 영향 때문에 2001년 9·11 뉴욕 테러 발생 뒤 타임은 오사마 빈라덴이 아닌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을 올해의 인물로 서둘러 선정하기도 했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단체복을 맞추는 이유?

    단체복을 맞추는 이유?

    MBC ‘위대한 탄생2’에서 멘토 윤일상은 자신의 맨티들에게 귀여운 단체 후드티를 선사했다. 이는 단체복으로 멘티들에게 일체감과 가족으로써 소속감을 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처럼 직장, 학교, 전공, 동아리, 스포츠팀, 노동조합, 정당 등 각종 단체는 소속감을 주는 단체복 제작을 종종 한다. 특히 단체복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옷은 대학 수련모임(MT)을 떠날 때 맞춘 과 티셔츠나 혹은 과 잠바이다. 이 외에도 단체티셔츠, 단체조끼, 단체바람막이, 단체패딩, 단체모자 등 다양한 종류로 맞춰 입을 수 있고 이렇게 맞춰 입은 단체복으로 단체응원, 야유회, 체육대회, 노동조합활동처럼 단체 행사에서 눈에 확 띄며 빛을 발하게 된다. 단체복이지만 티셔츠, 후드티, 바람막이, 패딩잠바 등으로 맞춰진 단체의상은 일상생활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단체복 및 유니폼 제작은 어느덧 한 단체의 단결력을 보여주는 지표가 되었다. 특히 서로 어울리기 좋아하는 한국인의 특성 때문인지 오래전부터 한국은 단체복 시장이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 특히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이젠 안방에서 누구나 단체복을 손쉽게 주문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따라서 이러한 시장의 폭발적 성장 때문에 전문 단체복 제작 의류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기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 중 일심동체 단체복(대표 전호범)은 2004년 오픈 이래 8년째 국내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 공중파 방송국, 복지센터, 관공서, 대학교 등을 주요 고객으로 기업체 유니폼부터 반티, 과티, 동아리티, 홍보용 티셔츠 같은 다양한 단체복, 단체티, 모자, 행사복, 유니폼 납품하며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엔 단체복도 패션과 디자인의 중요시 돼 단순한 디자인보다는 배색이 들어간 티셔츠나 단체조끼, 단체모자 등이 인기다. 봄가을에는 긴 팔 티셔츠에서부터 지퍼형 후드, 후드티, 바람막이잠바 등이 인기이고 겨울에는 방한복, 야구잠바, 패딩잠바, 발열조끼가 주를 이룬다. 업계 종사자는 괜찮은 단체복을 구매하기 위해서 무조건 싸다고 광고하는 인터넷의 중소규모 업체들을 들을 주의하라고 말한다. 미끼로 질 낮은 한두 개의 저가 상품을 이윤 없이 판매하면서 모든 제품이 최저가인 것처럼 포장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주문해보면 이것저것 옵션으로 붙으며 결국은 다른 업체와 거의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비싼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일심동체단체복은 경쟁으로 말미암은 과다한 광고비를 줄이는 대신 이를 품질과 디자인에 투자하여 소비자의 요구에 맞는 맞춤형 주문제작 시스템으로 고객의 요구를 해결해준다. 각종 의류의 원단선택, 부자재, 봉제, 프린팅, 포장 및 배송까지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국내생산은 물론 중국 현지직영공장의 운영으로,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격거품을 제거하고, 정확한 제작,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한다. 전호범 일심동체 단체복 대표는 “단체복 제작은 각종 단체의 단결력, 개성을 표현하는 하나의 매개”라며 “좋은 상품, 정확한 제작, 합리적인 가격 모두 만족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드라마속 대역 …그들이 궁금하다

    드라마속 대역 …그들이 궁금하다

    최근 각종 드라마에 등장하는 다양한 대역의 활약이 눈길을 끈다. 대역이라 하면 액션 연기나 위험한 장면을 소화하는 스턴트맨을 생각하기 쉽지만, 지금까지 많은 드라마 속에서 다양한 대역이 존재해 온 것이 사실이다. 즉, 극 중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신체 일부분을 등장시키는 부분 모델도 대역이며, 그림·붓글씨·수술 등 특정한 장면을 소화하기 위해 섭외해온 전문인도 특수한 대역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드라마를 살펴보면 이들 대역을 활용함으로써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하며, 또 홍보까지 하므로 이들 대역은 1석3조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배우들이 대역 없이 액션 장면을 포함한 모든 연기를 소화하고 이 같은 소식이 보도되면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일부 연기자는 극 중 캐릭터에 완벽하게 분하기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하기도 한다. 그 예로 뇌의학을 소재로 한 화제의 드라마 ‘브레인’에서는 배우 신하균이 완벽한 연기를 선보이기 위해 뇌수술을 포함한 극 중 모든 장면을 대역없이 소화했으며, 야구를 소재로 한 드라마 ‘영광의 재인’에서는 배우 천정명과 이장우 역시 대역을 쓰지 않고 모든 장면의 연기를 소화한 것으로 알려져 시선을 끌었다. 하지만, 모든 배우가 대역 없이 세세한 연기 모두를 소화하기란 사실 능률적으로나 시간상으로 쉽지 않다. 최근 MBC 월화드라마 ‘빛과 그림자’를 통해 복귀한 배우 안재욱 역시 일부 장면에서 대역을 썼다고 솔직히 고백해 오히려 주목을 끌었다. 이렇듯 과거 펄펄 날던 배우들도 중년으로 접어들면 극의 모든 장면을 혼자서 소화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다. 또 드라마 역시 스포츠, 의학, 예능 등 다양한 분야로 점차 전문화되고 세분되면서 극중 캐릭터들이 특별한 재능을 발휘해야 하는 시점이 등장하곤 한다. 이때 숨은 대역들이 극의 몰입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큰 역할을 소화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방영 중인 드라마 중 대역이 알려져 서로 윈윈한 작품으로는 세종의 한글 창제를 다룬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를 예로 들 수 있겠다. 물론 이 드라마가 대역을 통해 떴다는 말은 아니다. 한석규, 장혁, 신세경 등 주·조연 배우들이 탄탄한 연기력과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그런데 최근 극 중 소이 역을 맡은 신세경은 실어증에 걸려 말을 하지 못하는 상황속에 처해 있었지만, 극 초중반 붓글씨라는 매개체를 통해 상황을 이끌어나가는 핵심인물로 등장한다. 이때 그가 솜씨를 발휘하는 붓글씨 역시 시청자와 네티즌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미 보도를 통해 많은 사람이 알고 있듯이, 신세경의 글솜씨는 실제 서예학을 전공한 비슷한 또래의 두 여대생(대전대 김세린·경기대 이정화)의 손 대역이라고 알려지면서 오히려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그동안 드라마 ‘대장금’, ‘황진이’의 서체를 쓴 유명한 서예의 대가 송민, 이주형 선생의 추천으로 대역을 맡게 됐었다고 한다. 또 주말드라마 ‘천번의 입맞춤’에서도 극 중 서영희가 돌싱(이혼녀)에서 구두디자이너가 되는 과정에서 그림을 그리는 장면 역시 실제 디자이너가 대역으로 나섰다고 알려졌다. 이렇듯 각종 드라마에서는 시청자의 극 중 몰입을 최대한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대역들이 활약하고 있다. 또 이들 대역은 극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실제로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으며,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 오히려 이슈가 되기 때문에 작품이나 홍보 면에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을 취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도 많은 드라마 속에서 시청자들의 극중 몰입에 이바지를 할 수 있는 다양한 대역들의 숨은 활약을 기대해본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갈팡질팡 국정-동반성장] 대기업 힘에 밀려… 中企와 갈등만 더 깊어져

    [갈팡질팡 국정-동반성장] 대기업 힘에 밀려… 中企와 갈등만 더 깊어져

    13일 출범 1주년을 맞은 동반성장위원회의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추진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 지난 2월부터 동반위 최대 과제로 강력하게 추진해 왔던 ‘초과이익공유제’의 연내 도입이 대기업의 거센 반발로 사실상 좌초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또 데스크톱PC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품목에 대해서도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을 유보하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양측에서 비난을 받고 있다. 대·중소기업의 동반성장 모델을 제시, 양측의 갈등을 해소하겠다던 동반위가 오히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갈등을 더 깊게 하고 있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정운찬 위원장은 “대기업이 품질경쟁보다는 가격경쟁 유혹에 빠져 있기 때문에 원가절감을 위해 협력업체에 납품가를 후려치는 현상은 근절되기 어렵다. 그에 대한 보상(이익공유)은 상식”이라며 대기업을 압박, 이익공유제 도입을 실현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이익공유제라는 명칭에 대기업이 거부감을 느끼는 것 같다며 이름을 바꾸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의 이런 의지와 달리 이익공유제는 대기업의 반발로 도입이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동반위가 이날 안건으로 올린 ‘창조적 동반성장을 위한 제도 혁신방안’에 따르면 이익공유제, 성과공유제, 동반성장투자 등을 권장사항으로 정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익공유제는 판매수입을 공유하는 판매수입공유제, 수입에서 비용을 뺀 순이익을 나누는 순이익공유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의해 설정한 목표 이익을 초과 달성할 경우 일부를 협력업체에 제공하는 목표초과이익공유제로 세분화된다. 대기업은 이 중 하나 이상을 선택하거나 또 다른 유형을 개발해 추진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대해 대기업은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국가 차원에서 이익공유제를 제도화한 나라는 하나도 없고, 이미 시행하고 있는 성과공유제도 있다.”며 “용어를 다른 것으로 바꿔도 대기업의 이익을 협력업체에 나눠 주라는 핵심이 변하지 않는 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항변했다. 정 위원장은 이에 “대기업이 중소기업이 뭘 하는지 봐서 그 이익을 공유하는 성과공유제는 괜찮고, 중소기업이 대기업이 뭘 하는지 봐서 그 이익을 나누자는 이익공유제에 반대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맞서고 있다. 협력업체의 성과를 대기업과 협력업체가 공유하는 성과공유제는 받아들이면서도 대기업의 성과를 협력업체와 공유하는 이익공유제 도입에 대기업이 반대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익공유제 도입뿐 아니라 동반위가 추진하는 중소기업 거래 관행 개선안에 대해서도 대기업은 반발하고 있다. 이는 동반성장지수 평가 항목에 이미 반영된 것들로, 원자재 가격 상승분과 협력사 인건비 상승분을 납품 단가에 반영하고 기술개발비를 보상하는 한편 거래기간 중 납품단가 인하를 지양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대기업은 이 가운데 협력사 인건비 상승분을 단가에 반영하라는 부분과 원자재 가격 하락분에 대한 언급 없이 상승분만 반영하도록 한 부분 등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배상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동반위는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하자고 하지만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지 않으냐.”며 “우리는 원자재 가격 변동분을 반영하자는 것”이라고 전했다. 동반위가 대기업의 반발을 잠재우고 이익공유제 도입을 극적으로 이뤄내는 등 대·중소기업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며 순항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3년만의 일출제

    3년만의 일출제

    3년 전 화재로 소실됐던 여수 향일암이 복원 공사를 마치고 일출제를 다시 연다. 여수시는 2009년 12월 대웅전, 종각, 종무소 등 주요 시설이 전소해 1년 전 복원에 착수한 향일암이 최근 공사를 마치고 오는 31일부터 새해 1월 1일 일정으로 ‘제16회 향일암 일출제’를 연다고 12일 밝혔다. 일출제는 2012여수세계박람회 성공과 새해 소원 성취를 염원하는 내용으로 31일 오후 5시 해넘이 감상부터 시작해 송년풍물 길놀이 행렬, 우도풍물굿보존회의 무사안녕 기원무, 국립창극단 공연 등으로 진행된다. 관광객들의 카운트다운 속에 맞이하는 재야의 타종식도 계획돼 있다. 새해 첫 새벽 6시에는 일출 제례, 굿,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연 날려 보내기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전남도 문화재자료 40호인 향일암의 복원공사에는 국비 1억원, 도비 5억 6500만원, 시비 3억 8500만원, 사찰부담 1억 5000만원 등 모두 12억원이 들어갔다. 향일암은 2009년 12월 20일 0시 24분쯤 발생한 불로 대웅전(65.34㎡), 종각(16.76㎡), 종무소(16.63㎡)가 모두 탔다.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원인을 찾는 데는 실패했다. 신라 선덕여왕 때 원효대사가 지었다는 향일암은 국내 4대 관음 기도처다. 금오산 중턱 절벽에 자리 잡은 해맞이 명소로 소문나 전국에서 참배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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