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우도
    2026-06-22
    검색기록 지우기
  • 대시
    2026-06-22
    검색기록 지우기
  • 재난
    2026-06-22
    검색기록 지우기
  • 소년
    2026-06-22
    검색기록 지우기
  • 바다
    2026-06-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5,975
  • [대선 정책 검증] (2) 가계부채

    [대선 정책 검증] (2) 가계부채

    10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는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강력한 외부의 충격이 가해지면 폭발력은 ‘외환위기 사태’ 이상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도 이 같은 점을 인식해 18대 대선 공약 중 우선 순위 첫 번째와 세 번째로 각각 올려놓았다. 그러나 심각한 상황 판단과 달리 유권자의 ‘표’(票)를 의식한 탓에 가계빚 대책의 본질을 외면했다는 지적이 많다. 전문가들은 가계부채 공약을 실현 가능성과 참신성, 정책 효과로 세분화해 평가했을 때 문 후보 보다 박 후보에게 더 많은 점수를 줬다. 박 후보는 고통을 덜어주는 지원책에 초점을 맞춘 반면 문 후보는 제도 개편에 무게를 뒀다는 측면이 고려된 듯하다. 박 후보는 ‘반쪽 대책’이기는 하지만 실현 가능성이 높고, 문 후보는 여야 합의로 입법화가 결정되는 만큼 실현 가능성에 리스크(위험)가 있다는 의미다. 박 후보는 실현 가능성에서 10점 만점에 7.3점을, 문 후보는 5.4점을 받았다. 참신성에서는 박 후보가 6.0점을, 문 후보가 5.6점을 받아 큰 격차를 보이지 않았다. 정책 효과에서는 박 후보가 6.0점을, 문 후보가 5.4점을 얻었다. 전문가들은 두 후보 공약의 문제점으로 가계부채의 근본 원인을 외면하고 지원에만 의존하는 것을 꼽았다.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해서는 빚을 갚아야 하는데 ‘빚진 자’에게 고통 분담을 요구하지 않은 것은 표를 의식한 행보라고 꼬집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28일 “과도한 기금 조성이나 무리한 법 개정, 일방적인 채무자 지원책은 시장 기능을 교란하고 형평성 문제를 제기한다.”면서 “더구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를 확산시켜 국가의 재정 부담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실현 가능성 “우리나라의 가계빚 문제는 부채 비율이 너무 높고, 증가 속도가 빠르며, 대출 구조가 구조적으로 취약(변동금리, 단기거치식)하다는 데 있다. 이에 대한 본질적 대책은 가계부채를 축소하고 현재의 대출 구조를 보다 안전한 구조로 전환하는 것이다.”(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 그러나 두 후보의 공약을 보면 유권자의 ‘표’와 대책의 실효성 사이에서 줄타기를 한 듯하다. 그렇다 보니 대책 중 실현 가능한 내용과 포퓰리즘적인 내용이 서로 뒤엉켜 있다. 전문가들은 박 후보 측이 제시한 18조원 규모의 ‘국민행복기금’ 조성은 충분히 가능한 공약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 장기 상환의 은행 대출로 전환하는 것은 은행의 부담을 늘리는 것이므로 재정 투입 없이는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진단했다. 또 신용 평가를 할 때 결과를 사전 통보하도록 의무화하고 항변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것도 실효성을 갖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후보 공약의 실현 가능성은 더 낮게 나왔다. 이자제한법과 공정대출법, 임의 경매금지, 서민 대출시장 육성 등은 금융시장의 논리상 맞지 않는 포퓰리즘적인 정책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오히려 서민들을 제도권 금융시장에서 사채시장으로 내몰 가능성까지 있다고 했다. 이필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자율의 상한선을 25%로 내리고, 금리 10%대의 서민 대출시장을 육성한다는 차원에서 구체성은 있지만 시장 논리에 어긋나 실현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도 “담보권자의 임의 경매금지는 민간 부문의 금융 관행을 크게 바꾸는 것이어서 금융 거래를 위축시킬 수 있다.”며 보완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자제한법과 공정대출법, 공정채권추심법 등 ‘피에타 3법’ 도입은 제도를 바꾸는 것인 만큼 민주당과 새누리당이 협조해 입법화를 추진한다면 실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달리 봤다. ●참신성 참신성에서는 두 후보 모두 보통 수준의 평가를 받았다. 많은 대책을 내놓았지만 기존 정책의 확대와 미국 등 외국 정책의 짜깁기 수준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박 후보가 내놓은 국민행복기금 18조원 조성과 학자금 대출 부담 경감은 가계와 청년들의 재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 교수는 “고부채 채무자에 대한 상환 기간과 금리 조정, 대학생 채무 불이행자의 채무 매입 등은 기존 정책에서 더 나아간 새로운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김진욱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도 “국민행복기금을 설치해 운영하겠다는 것은 참신한 발상”이라고 설명했다. 문 후보 측의 1인 1계좌 ‘힐링통장’과 지자체별 ‘힐링센터’ 설립은 실현 가능성과는 별개로 참신한 아이디어라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하 교수는 “사회안전망 차원에서 참신성이 있다.”면서 “이런 제도는 경쟁에서 뒤처진 사람들이 재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책 효과 박 후보 공약의 정책 효과는 다소 엇갈렸다. “효과가 클 것”이라는 입장과 “1000조원에 이르는 부채를 감안하면 언 발에 오줌 누기”라는 해석도 있다. 김 교수는 “박 후보의 대책대로 시행되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89%에 달하는 가계부채가 어느 정도 줄어들 것”이라면서 “특히 금융채무 불이행자와 총부채 상환 비율이 높은 채무자, 저소득 자영업자 등을 위한 정책은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이 교수는 “10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 규모에 비해 지원책이 작아 효과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 공약의 경우도 전문가 사이에 온도차가 컸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효과보다는 금융시장의 역행으로 서민들을 고리의 불법 사채시장으로 내몰 위험이 있다.”고 예상한 반면 박 교수는 “제도는 바꾸는 것이 어렵지 바꾼다면 박 후보의 대책과는 차원이 다를 것”이라면서 “‘피에타 3법’은 금융시장의 틀을 바꾸는 것인 만큼 실시된다면 은행들이 장사하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후보 공약의 미진한 점으로는 자활 능력이 없는 채무자에 대한 해결책과 자활 의지에 대한 기준이 모호하다는 것을 꼽았다. 문 후보 공약의 경우 퍼주기 가능성과 재원 조달, 금융시장의 역행 등 구조적인 문제점을 제시했다. 오 교수는 “재원 마련의 실현 가능성과 금융 논리 등에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하 교수는 “의도는 좋지만 제도권 금융시장에서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로 소화해 주는 등의 여건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부작용이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정책검증단 명단] 김진욱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 이필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 택시 승차거부 왜 근절 안되나

    택시 승차거부 왜 근절 안되나

    송년회 등 각종 행사가 집중된 11~12월. 시간이 어지간히 늦어지면 택시 잡는 게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다. 타려는 사람이 많다 보니 택시 기사들의 골라 태우기가 기승을 부리는 탓이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시간제 계약직까지 동원해 택시 승차 거부 단속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기사들의 배짱 영업은 나아질 기미가 없다. 가장 큰 이유는 승차 거부를 당해도 그 사실을 입증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 들어 9월 말까지 서울시 민원전화인 ‘120 다산콜센터’ 등을 통해 접수된 승차 거부 신고는 1만 2151건이었다. 이 중 기사가 20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은 것은 8.5%인 1034건에 불과했다. 지난해에도 승차 거부 신고 1만 5483건 가운데 1646건(10.6%)만 행정 처분됐다. 처벌률이 낮은 이유는 기사가 실제로 승객을 의도적으로 가려 태웠는지 입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승차 거부 신고가 접수되면 시·구청 공무원이 신고자와 택시 기사를 조사한다. 구청은 택시의 운행기록장치(타코미터)와 목격자 증언 등을 참고해 과태료 등 행정 처분 여부를 결정하지만 옴짝달싹 못 할 물증이 나오는 경우는 드믈다. 특히 승객과 택시 기사의 주장이 판이할 경우 사실관계를 입증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서울시 관계자는 “택시에는 버스처럼 폐쇄회로(CC)TV가 달려 있는 것도 아니어서 운전자가 승차 거부 사실을 부인하면 난감해진다.”고 말했다. 일부 택시 기사 사이에서는 과태료를 피하는 노하우도 전수된다. 10년째 택시 운전을 하는 김모(49)씨는 “일단 신고가 접수되면 기사에게 소명서를 내라고 하는데 ‘그냥 건너가서 타는 것이 빠르다고 안내해 줬다’는 식으로 둘러대면 입증이 어려워 처벌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속반원들은 연말연시에 상습적으로 승차 거부를 당한다면 스마트폰 촬영 등을 통해 증거를 잡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승차 거부를 당한 정확한 때와 장소, 목격자 등을 확보하고 영상물 등 증거 자료를 촬영한다면 혐의 입증이 더욱 쉬울 것”이라면서 “서울에만 7만여대의 택시가 있기 때문에 승차 거부 신고 때 차 번호 7자리를 모두 다산콜센터 접수원에게 알려줘야 행정 처리가 쉬워진다.”고 덧붙였다. 단속 공무원들은 허위, 과장 신고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외로 데려다 달라고 했다가 거절당하면 승차 거부가 아닌데도 분한 마음에 거짓 신고를 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허위 신고가 많아 신고 접수 뒤 승차 거부 여부를 가려내는 데 두달 가까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18대 대통령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18대 대통령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대통령님, 사교육문제 좀 해결해 주시길 바랍니다. 대한민국의 한 고등학생 올림”, “자살공화국의 오명을 벗고 유쾌한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나라가 되었으면 합니다.” 일반 국민들이 18대 대통령에게 전달하기 위해 내놓은 손때 묻은 책들에 적힌 글귀 중 일부다. 18대 대통령이 읽었으면 하는 책을 골라 첫 페이지에 대통령에게 바라는 희망과 비전을 전달하는 ‘국민의 서재’ 캠페인이 화제다. 이 운동은 일반 대학생, 인터넷 서점 알라딘, 아름다운가게 등이 함께 추진하고 있다. 국민의 서재 운동본부 측은 책을 매개로 국민과 정치권이 양방향으로 소통하는 건강한 정치문화를 만들기 위해 책 모으기에 나선지 두달여 만인 28일 현재 200여권이 모였다고 밝혔다. 책은 대통령 선거날까지 모았다가 당선인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후보별 캠프 쪽과 이미 협의를 마친 상태다. 전국 각계각층에서 모인 책의 종류는 에세이, 소설, 자기계발서, 시집 등 다양하다. 참여한 국민 또한 고사리 손의 어린이부터 입시경쟁에 내몰린 청소년들, 취업난에 시달리는 20대, 내 집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30·40·50대 등 다양하다. 전하는 메시지도 가지각색이다. ‘문학 시간에 소설읽기’라는 책을 전달하며 표지에 “대통령님, 사교육문제 좀 해결해 주시길 바랍니다. 대한민국의 한 고등학생 올림”이란 편지글을 남긴 청소년도 있고, ‘기발한 자살여행’ 책을 전한 김기명씨는 “자살공화국의 오명을 벗고 유쾌한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나라가 되었으면 합니다.”라는 글을 남겨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정희씨는 ‘지식e 1권’ 책을 전하며 “집값이 너무나 많이 부풀려졌다. 누구나 자기 집을 가질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한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외에도 자신이 지지하는 각 후보를 지칭하며 책을 전하고 메시지를 전하는 경우도 눈에 띈다. 특히 박근혜 후보에게는 미국의 유명 여성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의 자서전을 비롯한 성공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전하며 여성 정치인으로서의 기대감을 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상사가 부하에게 절대 말해선 안 되는 9가지

    평소 말 잘 듣는 부하직원이라고만 생각했건만 1년도 못 버티고 퇴사한다. 게다가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다면 평소 자신의 언행에 무언가 잘못된 게 있다고 생각하는 게 좋을 듯하다. 최근 국내의 한 취업정보사이트가 조사한 설문결과를 보면 직장인 10명 중 7명이 직장상사에게 하극상을 일으키고 싶은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런 줄 퇴사를 걱정하는 직장 상사들에게 해결책은 없을까? 지난 24일 미국의 시사주간지 ‘US뉴스&월드리포트’는 직장상사가 부하직원에게 절대로 말해서는 안 되는 7가지를 공개했으며 여기에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2가지 언행을 추가했다. 다음은 이 두 언론이 선정한 직장 상사가 부하 직원에게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말 9가지다. 1. 월급은 내가 줘. 그러니 시키는 대로 해. 이는 독재적인 말이다. 위협과 같은 권력행사로는 직원 개개인으로부터 신망을 얻거나 향상된 업무 수행 능력을 이끌어 낼 수 없다고 한다. 현명한 상사는 직원을 고무시키고 격려하며 세심하게 가르친다. 심지어 이들은 먼저 부하를 도와주기도 하지만 결단코 위협적인 언행은 일삼지 않는다. 2. 보너스 받을 것도 행운이라고 생각해. 한 푼도 주지 않는 회사도 있으니까. 현명한 상사는 자신의 부하들이 이익을 창출해 낸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이들은 직원들에게 절대 생색내는 행동 따윈 하지 않는다. 또한 이들은 항상 회사의 실적에 공헌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나타내며 기꺼이 보상하는 것을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3. 난 어제 야근했고, 토요일에도 출근했어. 넌 그때 뭐했어? 부하 직원에게 24시간 365일 일해야 한다고 압력을 주는 행위는 잘못된 발상이다. 이는 불만이나 의욕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상사가 365일 일하고 있다고 해서, 부하직원까지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행위라고 한다. 4. 우리 회사는 여자라고 차별하지 않아, 그러니 너도 여기 남아. 이는 이미 성차별적인 발언이라고 한다. 훌륭한 상사는 부하를 절대로 성별이나 종교, 정치관, 인종 등의 문제로 차별하지 않는다. 또한 이들은 직접적인 말은 물론 간접적인 표현으로도 부하에게 상처가 되는 행위는 하지 않는다. 5. (자신은 새 책상 등을 들이면서) 경비를 아껴라. 회사가 어려운 상황일 때 직원들은 자신들의 처지를 이해하고 함께 행동하는 상사를 존경하지만 그렇지 않은 상사에 대해서는 분개한다. 어려운 상황일 때야말로 상사는 부하 직원들에게 좋은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다. 6. 불만 따위 듣고 싶지 않아. 상사로서 당신은 항상 피드백을 요구해야 하고 심지어는 부정적인 의견도 받아들여야 한다. 직원들의 의견을 들을 때에는 마음을 열고 먼저 부하의 처지를 고려하라. 만약 해결할 수 없는 문제였더라도 부하 직원의 의견에 귀를 기울였다면 그들의 충성심과 의욕을 돋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7. 우리는 항상 이런 식으로 해. 이는 혁신을 깨는 말이다. 이 대신 “어떻게 하면 개선할 수 있는지 말해주지 않겠나?”라고 대답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직원들은 십중팔구 자신들이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돼 더 열심히 업무에 임할 것이다. 상사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도록 직원들을 격려해야 하며 그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는 칭찬해야 한다. 8. 네가 한 건 잘못됐어. 상사는 부하직원에게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자료나 예산, 기한 등을 구체적으로 전달해야 하며 업무를 위한 훈련과 지원을 해줄 필요가 있다. 또한 직원이 절차를 완전히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상사의 일이다. 만약 부하 직원이 여러 번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면, 그 업무는 아직 직원이 하기에 적합하지 않거나 인수인계가 명확하게 전달되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9. 이런 멍청하게, 넌 정말 형편없어. 분노와 모독적인 언행은 부하의 마음에 상처를 입힌다. 직장 상사는 전문적이어야 하고 정중하게 행동해야 한다. 사람들 앞에서 해당 부하를 매도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며 욕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 위 9가지의 언행을 요약하면, 훌륭한 상사는 자신이 한 말을 지켜야 하며 좋은 모범을 보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이런 상사는 직원들의 성과는 공공연히 칭찬해야 하며 만약 질책해야 하는 경우에는 주변에서 알지 못하도록 따로 조언해야 한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이기 때문에 만약 부하 직원이 성과 달성에 실패했더라도 용서해줄 수 있는 게 경영진으로서 중요한 역할이다. 현명한 상사는 부하직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생각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우도록 해야 한다. 만일 상사가 위와 같은 9가지 언행을 하지 않는다면, 부하들도 자연스럽게 의욕을 갖고 성실하게 업무에 임해 회사를 더욱 발전시킬 것이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위파사나’ 초기불교 수행법 단정은 무리

    ‘위파사나’ 초기불교 수행법 단정은 무리

    최근 국내에서 빠르게 번지고 있는 위파사나 수행은 과연 부처님 당대의 수행법이자 초기불교 전유물일까. 남방불교인 테라바다불교가 초기불교의 전통을 잇는다는 생각은 위험하며 위파사나 수행법도 남방불교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돼 불교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백련불교문화재단(이사장 원택 스님)이 성철 스님 탄신 100주년을 기념해 29∼30일 동국대 덕암세미나실에서 여는 국제학술포럼을 통해서다. 포럼에는 세계 각국의 내로라하는 초기불교 및 간화선 연구자 14명이 고대 인도부터 현대 아시아에 정착된 불교 명상을 조명하고 편견을 바로잡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세계 불교학자 14명 참석 이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는 학자는 피터 스킬링 프랑스 극동학원 교수. 스킬링 교수는 미리 배포된 발제문을 통해 “위파사나 명상이 남방불교만의 수행법이라는 주장에는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남방 위파사나 수행법의 핵심이라는 숫자를 세며 호흡하는 수식관의 경우 남방불교의 대표 논서인 ‘청정도론’보다 대승불교 문헌인 ‘유가사지론’에 훨씬 체계적으로 들어 있다는 것이다. 스킬링 교수는 “남방이든 북방이든 호흡에 집중하는 명상이야말로 불교수행의 핵심 방법”이라며 “현대 위파사나 수행법이 남방불교 고유의 전통이라는 주장은 근거 없는 ‘독점’에 불과하다.”고 못 박았다. 고대 인도불교인 테라바다불교 전공자인 케이트 크로스비(영국 런던대) 교수는 이와 관련해 지금 남방불교가 과연 초기 교단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지를 따져 물었다. 남방불교에는 유식, 밀교 등 대승불교의 신앙과 수행 형태가 상당히 녹아 있다는 반론이다. 크로스비 교수는 “남방불교는 다른 문화권 불교처럼 대단히 ‘역동적인’ 불교인데도 초기불교의 순수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남방불교 스님들의 단순한 맹신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초기불교 전공자인 황순일 동국대 교수도 남방불교 수행법이 초기불교의 수행법이 아님을 강력히 주장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현재 남방불교에서 유행하는 수행법은 1800년대 중반 이후 개발된 뒤 1900년대 초반 들어서야 본격적으로 대중화되기 시작한 새로운 수행법이라는 것이다. 황 교수는 따라서 “남방불교를 ‘순수불교’로 규정하면서 다른 불교 전통을 아류나 비정통으로 취급하는 것은 남방불교 역사를 몰이해한 탓”이라고 지적했다. 간화선(화두를 잡고 하는 참선 수행)의 인식 재평가도 관심을 모으는 부분이다. 미국의 동아시아불교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로버트 버스웰(미국 UCLA) 교수는 간화선이 선종의 쇠퇴 과정에서 대두된 ‘위기의 산물’이 아님을 주장해 눈길을 끈다. 버스웰 교수는 “한국불교의 간화선은 당대 많은 선사들이 입적한 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송대에 고안된 것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며 “그러나 명상의 주제에 관해 끊임없이 의문을 던지는 간화선은 동아시아 불교 명상 전통의 고유한 산물이자 창조적인 수행 풍토의 뛰어난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제레온 코프(미국 루터대) 교수는 심우도의 전통해석과는 아주 다른 해석을 내놓아 흥미롭다. 코프 교수는 “전통적으로 (심우도에서) 소년이 명상하는 수행자이고, 황소가 수행자의 진실된 자아를 상징한다고 보지만 황소가 명상 과정에서 궁극적으로 잊혀진 명상의 주체와 조화를 이루고 있는 인식 대상을 상징한다.”고 주장했다. ●‘간화선’ 동아시아 불교명상의 산물 한편 포럼에서는 이들 말고도 요하네스 브롱코스트(스위스 로잔대), 알렉산더 위니(DKF, 영국 옥스퍼드대 박사), 아티드 세라바닉쿨(태국 출라롱콘대), 찰스 뮬러(일본 도쿄대) 교수를 비롯해 한국의 정덕(중앙승가대)·혜원(동국대) 스님, 윤원철(서울대)·서명원(서강대)·아힘 바이어(동국대, 독일 함부르크대 박사) 교수가 주제발표와 토론에 참가한다. 원택 스님은 “이번 학술포럼은 최근 한국 불교계에서 끊임없이 부각되는 쟁점 사안들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관점에서 짚어 보기 위한 것”이라며 특히 “불교 명상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고 명상을 좀 더 객관적이고 체계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野 ‘컨벤션 효과’ 기대감… 與 ‘文 책임론’으로 견제

    야권 후보단일화 효과가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사퇴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로의 단일화가 이뤄지면서 야권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야권과 이를 차단하려는 여권의 파상적 공세가 치열하다. 단일화의 위력은 중도·무당파, 20∼30대 주축의 안 전 후보 지지층을 문 후보가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느냐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야권에서는 안 전 후보의 사퇴를 ‘아름다운 양보’로 평가하며 이로 인한 컨벤션 효과로 문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안 전 후보 지지층의 충격이 상당한 만큼, 이들을 얼마나 문 후보 지지로 이끌어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전문가들은 단일화 효과에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25일 “안철수-박근혜 양자대결에서 안 전 후보가 박 후보에게 3~5% 포인트가량 앞서는 흐름을 보였던 것처럼 문 후보가 박 후보에게 앞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신율 명지대 교수는 “감동이 너무 늦었다. 안 전 후보를 지지하던 중도보수층은 박 후보 지지로 돌아설 것”이라고 상반된 관측을 내놨다. 문 후보 측으로서는 단일화 과정에서 벌어졌던 안 전 후보 측과의 앙금을 얼마나 빨리 털어내느냐가 시급한 과제다. 안 전 후보 지지층이 문 후보 지지로 돌아서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안 전 후보 지지자 가운데 일부는 새누리당 지지로 돌아서가나 투표를 안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정권교체를 원하는 지지자들은 문 후보를 지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안 전 후보의 사퇴이후의 여론조사는 굉장히 양호하게 나온 것”이라며 “일단 안 전 후보 사퇴에 대한 부정적 컨벤션 효과가 없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안 전 후보의 사퇴와 관련해 민주통합당 책임론을 공세적으로 제기하면서 이른바 ‘문(文)·안(安) 연대론’에 대한 틈새 벌리기 전략에 나섰다. 민주당을 구태정치로 규정, 야권단일화에 따른 문 후보의 지지율 상승을 견제하려는 것이다. 단일후보가 된 문 후보를 공격하면서도 안 전 후보에 대해서는 비판을 하지 않는 것은 후보 사퇴로 앙금이 남아 있는 안 전 후보 측 지지자를 향한 구애로 풀이된다. 실제 새누리당은 안 전 후보의 사퇴 뒤 “문 후보와 민주당이 구태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저자와 차 한 잔] ‘주식9단 서울맛집 유랑’ 펴낸 이영승씨

    [저자와 차 한 잔] ‘주식9단 서울맛집 유랑’ 펴낸 이영승씨

    ‘개화의 짜장면이 조자룡이 휘두르는 군더더기 없이 모범적인 청홍검의 칼날이라면 신승관의 짜장면은 묵직하게 바람을 가르는 관운장의 청룡도와 같달까.’ 짜장면 맛이 이렇게 비유된다는 게 놀랍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했다. 이틀에 걸쳐 점심에 두 곳을 다녀왔다. 개화는 서울 중구 명동 중앙우체국 쪽에, 신승관은 북창동 깊은 골목에 있다. 직선 거리로 400m쯤 떨어진 두 집의 짜장 맛이란, 당대를 호령한 두 호걸의 범상치 않은 기상을 빼닮았다. 신승관이 조금 깔끔했고 개화가 여러 맛이 반짝이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신문과 방송을 타거나 대형 문고의 베스트셀러 추천 없이도 일주일 만에 재판에 들어간 ‘주식(酒食)9단 서울맛집 유랑’(출판사 올)을 쓴 이영승(38)씨를 21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로비에서 만났다. 책에 쓴 대로 약간 무서움이 느껴지는 첫 인상. 지면에 실릴 사진부터 급하게 찍은 뒤 한 식당으로 옮겨 보리굴비로 점심을 들었다. 한창 때 친구와 10시간 동안 소주 스무 병을 비웠다고 책에서 털어 놓았던 술꾼과 2시간 동안 꾸덕한 굴비를 뜯어 안주삼아 술잔을 털었다.   -(기자보다 열한 살 아래라 별로 그렇다고 느끼지 않으면서도) 실례지만 정말 나이들어 보이네요. 좋아하는 음식으로나 그걸 표현하는 문체로 보나 마흔쯤은 됐을 것이라 짐작했는데요. 네. (남들이) 애늙은이라고들 합니다. -그런데 어릴 적부터 서울에서 사신 분이 어떻게 꾸덕하다는 표현도 알고 그래요. 2006년 무렵 식도락동호회 다인포유와 인연을 맺게 됐는데요. 처음엔 낯도 가리고 해서 피하기도 했는데 술은 워낙 좋아했으니까 술자리 있다고 하면 어울리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 분들이 하나둘 블로그를 시작하길래 구경하곤 했죠. 마침(? 6년동안 사랑했던 여인도 떠나고 해서) 나도 한번 해보자 시작하게 된 거죠. 연배가 한참 위인 사부들이나 형님, 누님들과 어울려 음식먹는 법을 배우게 됐지요. 그때야 술먹는 재미가 거진 다이기도 했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재미있어지고 욕심도 생기더라고요. 해서 ‘사진 참 못 찍네’ 이렇게 구박맞기도 하면서 열심히 블로그 질 했어요. 이게 뭐가 맛있어요, 제가 그러면 그분들은 씩 웃으면서 너도 나중에 알게 돼, 이러시더라고요. 정말 그대로 됐고요. 그런 분들과 어울리면서 그런 말과 표현도 배우고, -주식9단이란 블로그 명(名)은 어떻게. 당시 모임의 한 누님이 제 이력을 보고 술 주에 음식 식, 주식 9단이라 하지 그러냐고 하세요. 음 괜찮네, 하고 쓰게 됐죠. -책 제목을 검색해보니 신문 등에선 전혀 소개되지 않았는데도 인터넷에선 상당히 많이 소개됐더군요. 상당히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맛이라고. 그런 건 아니고. 정반대로 누가 뭐라고 하든 제 입맛에 맞는 음식을 솔직하게 글로 풀어내려 하는 것뿐이지요. 이제 블로그는 그만 둘 생각인데 그동안 제가 7년 동안 발품팔아 돌아다니며 느꼈던 것들을 정리했다는 생각에 고맙고 그렇더라고요. -블로그는 왜 정리하는데요. 처음엔 많은 이들이 몰려와 글 읽고 댓글 달고 그러면 신나서 또 카메라 챙겨 떠나곤 했지요. 뭣도 모르고 그랬어요. 한없이 교만해지고. 입맛도 간사해지고. 다른 블로거들이 공짜로 밥 먹거나 터무니없는 대가를 원하는 경우도 봤어요. 저도 제안을 받기도 했는데 그런 게 싫어 손사래를 치곤 했어요. 그런데 하루 오천명씩 들어와 제 글 읽고 그러니 제가 뭐 대단한 존재라도 되는 것처럼 여기게 되는 것도 싫고. 제가 자꾸 그런 남의 시선을 의식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 이유로 이제 그만 두려고 하지요. -책은 잘 나가나요. 전 관심없어요. 2년 전쯤 출판사에서 연락이 와 책을 내보지 않겠느냐고 하더군요. 내 주제에, 하는 생각에 몇 차례 고사하다 지난해 초 시작해 올해 초 책을 낼 수 있는 준비를 마쳤어요. 그런데 출판사 쪽에서 다른 책 일정도 있고 맛집 얘기를 다뤘으니 봄과 여름보다는 가을에 내는 게 좋겠다고 해서 이번에 나오게 된 겁니다. -그런데 관심없다는 건 좀 그렇지 않나요. 제가 7년 가까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했고 그 성과를 한 데 모아 정리했으니 그걸로 된 겁니다. 출판사가 제 책 때문에 돈 많이 벌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얼마 전 재판 들어간다는 얘기를 듣기는 했어요.   증권사 펀드매니저, 투자자문사 대표를 거친 그는 지금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일을 하고 있다. 승부근성이 있어 보였다. 주위에선 한번 빠져든 일에는 무섭게 빠져드는 그의 성격대로 책이 나왔다는 평을 한다고 했다. 서른다섯 가지 음식의 역사나 식재료의 유래로 글머리를 열고 서울의 맛집 다섯 곳을 꼽은 뒤 음식에 얽힌 개인사를 풀어냈다. 어릴 적부터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았던 그가 중학교 2학년 가을, 청계천 들러 ‘빽판’ 사들고 간절히 구하던 Keith Jarret의 앨범이 폐점하는 음악카페 가면 있을 것이라는 말 듣고 난생 처음 찾아간 명동에서 난생 처음 명동칼국수를 먹고 행복했던 추억 등이 동시대를 산 이들에게 즐거운 삽화로 다가온다. 술친구와 해장술 푼 사연, ‘빠돌이’로 한창 놀 때 순대해장국 먹은 사연 등 쿡쿡 거리고 읽을 객담도 빠뜨릴 수 없다. 혼자 지내는 이들을 위한 레시피를 곁들인 것도 눈에 띈다.   -어느 정도로 열심이었나요. 블로그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서울 안의 화상(華商)이 하는 중국집 서른다섯 곳을 모두 돌아보겠다고 다닌 적이 있습니다. 석달을 중국 음식만 먹으니 입에서 느끼한 맛이 떠나질 않았던 적도 있지요. 동호회에서나 누군가 어디가 맛있더라, 하면 거리를 따지지 않고 다녔어요. 그러다보니 어느 달은 신용카드 청구서가 천만원을 넘은 적도 있었고요. -출간 시기가 늦춰지면서 가격이 올랐다든지, 재개발로 문을 닫거나 이전했다든지 해서 다시 점검했을 것 같은데요. 음식별로 다섯 집씩 골랐으니 모두 175곳이 소개됐는데 맨 앞의 TOP PICK은 한 번씩 다 돌았어요. 그리고 나머지 집들의 절반 정도도 다시 확인했어요. 값뿐만아니라 내가 표현한 내용이 진짜로 맞나 의심스러워 다시 찾기도 했고요. 사진을 다시 찍은 곳도 여러 곳인데 음식 사진이란 게 차라리 옛것이 좋은 경우도 적지 않았어요. -그렇게 다섯 곳씩 고르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어느 메뉴를 가장 고민했나요. 짜장이었습니다. 이품(서대문구 연희동)이냐 개화냐를 놓고 한참 고민했어요. 특별히 싫어하는 사람이 없는 메뉴이고 모두들 ‘거기에서 거기 아냐’ 생각하기 쉬워서요. 골라놓고 보니까 동전던지기 아니었나 싶기도 하더라고요.”   멏 갈피만 들춰보면 그의 몸피에 어울리지 않게 참 꼼꼼한 성품을 알 수 있다. 6000원 남짓으로 포만감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김치찌개집부터 정말 소중한 이에게 대접하고 싶은 값비싼 코스 요리까지 망라했다. 기자도 가끔 찾는 하동관 주인의 면면이 바뀐 사연, 을지면옥과 필동면옥 주인 가계도 등등 “아는 척 좀 할 수 있게” 두루 꾸며 놓았다.   -결국 책에서 하고 싶었던 얘기는 뭘까요. 사람이 음식 맛의 절반을 넘는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전라도 구례의 허름한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시켰더니 갓김치 등 여염집에서 먹는 반찬을 내주시더라고요. 죄송하기도 하고 해서 탕수육을 시켜 소줏잔을 부딪히고 있자니까 이번엔 홍어회를 내오시더라고요. 중국집에서 홍어회 먹어본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하세요. 푸하하. 그런데 몇 년 뒤 그 집을 찾았더니 없어졌더라고요. 요 뒤 배춧국을 잘 끓이던 ‘내강’도 주인 부부가 나이 들어 도저히 못하겠다고 두손 들어 버렸어요. 저도 책에 담지 못했는데 얼마 전 들렀더니 주인도 바뀌고 메뉴도 여러 가지로 늘었는데 너저분하기만 하더라고요. -그런 집 중에 인사동 ‘할머니 칼국수’와 ‘유진식당’도 있어요. 책에 써놓은 것을 보니 반갑더라고요. 유진식당 어르신은 저희들 가면 뭐 하나라도 더 주시려고 했어요. 가끔 큰아들이 말 안 듣는다고 푸념도 늘어놓으셨지요. -그래도 요즘은 마음잡고 가게를 보는 것 같던데요. 그런데 얼마나 드나들면 그렇게 주인과 대화가 통하게 돼요. 아, 저희가 워낙 시끄러워서요. 그냥 이런저런 얘기 나누다보면 그런 얘기도 주고받게 돼요. 그건 그렇고 하여간 그런 식당들이 개발 논리에 떠밀려 사라진다는 게 안타깝죠. 인사동 칼국수집만 해도 체인점을 낸다 하면서 예전같지 않은 것 같고요. -에필로그로 왕십리 해장국집 ‘대중옥’에서 느낀 소회를 풀어냈어요. 그런데 왜 날짜가 그렇게 한참 전인 거지요. 2010년 12월 31일이라고 돼 있죠. 블로그에 썼던 글인데 느낌이 좋아 그대로 책에 옮겼어요. 대중옥은 강남으로 옮겼는데 그 집도 한 번 가봤어요. 아무래도 그 때 맛이 살아나지 않더라고요. 깔끔하고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맛집을 좋아하는 세상의 흐름에 잘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아요. 제가, 어쩌다 한번, 이런저런 이유로 고급스럽게 접대할 일이 있을 때 찾아갈 만한 집을 소개하긴 했지만 그보다 사람 냄새 나는 맛집, 노포(老鋪·대를 이어 내려온 가게)를 좋아하는 거지요.   그는 에필로그에 이렇게 적었다. ‘긴 세월 국밥을 끓여내 묵은 때가 진하게 묻은 타일, 하루에 수십 수백 그릇의 국밥을 잉태하던 듬직한 무쇠솥, 요새 웰빙족들이 알면 난리가 날 귀여운 퍼런색 플라스틱 국장, 이젠 어떤 것 위에 올려져도 진이 다 빠져 초연할 것만 같은 나무 솥뚜껑, 오로지 국물맛과 토렴에만 집중하시는 아주머니까지 모든 게 사라져간다.’ 좋은 요리란 뭘까. 그런 맛을 부르는 서늘하고도 알싸한 가을바람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모바일기기 알뜰하게 산다”… 인터넷 중고시장 가자

    “모바일기기 알뜰하게 산다”… 인터넷 중고시장 가자

    직장인 김현수(35)씨는 최근 경품으로 받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3’를 인터넷 중고시장에 내놓고 재미난 경험을 했다. 새 제품이긴 해도 60만원이나 하는 고가로 제품을 올려놓은 터라 찾는 사람들이 있을까 의아해했지만 이는 기우였다. 글을 올린 지 1분도 지나지 않아 연락이 쇄도했다. 김씨는 “새벽에 글을 올렸는데 그 시간에도 물건을 사겠다는 문자가 와 깜짝 놀랐다.”면서 “일주일 정도 올렸다 안 팔리면 직접 쓰려고 했는데 수지맞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정보기술(IT) 업계에서도 남이 쓰던 중고제품을 사고파는 수요가 늘고 있다. 과거에는 중고제품이 그저 남이 쓰다 버린 물건으로 치부돼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제품 품질이 좋아지고 소비자들의 교체 주기도 짧아지면서 양질의 기기를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새 시장이 되고 있다. 중고 IT 제품 거래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제품별 대표 사이트 알아두면 편리 사람들이 헌책을 사러 굳이 서울 청계6가나 인천 배다리거리, 부산 보수동 등 헌책방 골목까지 찾아가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좋은 품질에다 다양한 종류의 책을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어서다. 중고 IT 기기도 마찬가지. 제품 카테고리에 맞는 대표 홈페이지들을 알아두면 필요할 때마다 제품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 SLR클럽(www.slrclub.com) 내 ‘회원장터’가 유명하다.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제품에서부터 렌즈, 삼각대, 메모리 등 주변기기까지 모두 살 수 있다. 특히 허가받은 회원만 판매 게시판에 글을 올릴 수 있어 신뢰도가 높은 편이다. 휴대전화는 세티즌(www.cetizen.com)의 ‘중고매매’ 카테고리가 대표적이다. 회원에 가입해 스마트폰 등 다양한 제품을 사고팔 수 있으며, 제조사·기능 등으로 다양하게 검색할 수 있다. 컴퓨터 및 관련 부품은 다나와장터(dmall.danawa.com), 오디오 및 주변기기는 와싸다닷컴(www.wassada.com)의 ‘오디오장터’ 등이 잘 알려져 있다. 이런 곳들은 대체로 해당 분야의 마니아들이 회원으로 포진해 품질 기준이 엄격한 편이다. 판매자가 많다 보니 거래가격도 다른 곳보다 낮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이 사이트들을 이용하려면 회원에 가입한 뒤 꾸준한 활동을 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일반 사용자가 급하게 IT 제품을 사거나 팔아야 할 경우에는 해당 사이트 이용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럴 때는 종합 온라인 중고거래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회원 수가 1000만명에 달하는 ‘중고나라’(cafe.naver.com/junggonara)가 대표적이다. 특정 분야에 관계없이 모든 가전 및 IT 제품들을 제품 이름이나 모델명으로 손쉽게 찾아 거래할 수 있다. 다만, 최근 연이어 사기 거래가 발생하고 있어 이용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스마트기기에서 제품을 확인하고 거래할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 기반의 중고장터들도 생겨나고 있다. 모바일 장터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인 ‘헬로마켓’은 지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인근 이용자를 쉽게 찾아 제품을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다른 모바일 앱 장터들도 대부분 스마트폰 위치정보를 이용해 위치에 따라 매매정보를 검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무조건 싼 것보다는 적정한 가격대 제품 찾아야 중고제품을 산 뒤 곧바로 고장이 나 판매자와 구매자가 서로 얼굴을 붉히는 경우도 종종 있다. 판매자가 전문업자가 아닌 경우 사후관리(AS)에 한계가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다음의 원칙들을 숙지해 분쟁을 최소할 것을 조언한다. 무조건 싼 제품만 구입하려 하지 말고 해당 중고제품의 적정가격을 파악해 그 수준에서 원하는 제품을 찾는 게 중요하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처럼 거래 물량이 많은 제품들은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따라 적정한 시세가 자연스레 생겨난다. 여러 사이트들을 함께 모니터링해 추세가 되는 가격을 찾아낸 뒤 제품 상태에 따라 가격을 조정하면 된다. 지나치게 쌀 경우 제품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IT 기기들의 경우 대부분 한 번 사면 장기간 써야 하는 만큼 사후 조치를 위해 가급적 ‘에스크로’ 등 안전거래를 활용하는 게 좋다. 에스크로는 소비자가 지불한 물품대금을 은행 등 공신력 있는 제3자가 맡아 가지고 있다가 배송이 정상적으로 끝나면 판매자 계좌로 입금해 주는 제도를 말한다. 이것을 이용하면 개인 간 거래에서 종종 발생하는 배송 사기 사건을 차단할 수 있다. 만약 여러 가지 이유로 안전거래가 어렵다면 판매자에게 양해를 구해 거래 현장에서 직접 성능 검증을 해볼 필요가 있다. 조립·분해가 가능한 컴퓨터나 노트북 등은 양측이 함께 사양 등을 확인한 뒤 제품을 인수해야 한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삼척火電 선정 ‘진흙탕 싸움’… 지경부 탓?

    삼척火電 선정 ‘진흙탕 싸움’… 지경부 탓?

    삼척시 화력발전소 선정을 둘러싸고 경쟁 기업 간의 ‘진흙탕 싸움’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발전소 선정의 주무 부처인 지식경제부는 ‘교통정리’는커녕 구경만 하고 있어 비난을 받고 있다. 23일 지경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양파워와 동부발전삼척, 포스코에너지, STX에너지, 삼성물산 등 5개 회사가 강원 삼척에 화력발전소 건설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경쟁이 심화되면서 ‘~카더라’식의 기업 간 흑색비방전은 물론 일부에서는 선물과 여행 등 선심성 물량공세가 펼쳐지는 등 과열혼탁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싸움의 빌미는 지경부가 제공했다는 지적이 있다. 지경부가 이번 화력발전소 선정부터는 지역 수용성 부문(주민 동의 15%, 시의회 10%) 점수를 대폭 강화했기 때문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현재 전력수급 불안의 원인이 발전소 건립 지연에 따른 것”이라면서 “때문에 이번 평가부터는 지역 주민의 동의 비중을 늘려 지역 반대를 차단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발표한 원칙에 따라 평가만 할 뿐이고 부작용 등에 대해서는 ‘강 건너 불구경’ 하듯이 하고 있다. 삼척 화전에 입찰한 A기업 관계자는 “일부 불리하다고 판단한 기업의 주도로 주민들 사이에 경쟁사를 비방하는 문건이 나돌기도 하고, 홍보성 안내장이 범람하고 있다.”면서 “후보 기업 선정 이후에도 ‘정당성’을 두고 잡음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했다. 심지어 지역 단체가 특정 기업 주민설명회를 반대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는가 하면 마을잔치 등을 통해 각종 선물이 전해지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김모(54·삼척시 근덕면)씨는 “모 기업에서는 인근 주민의 자녀들을 화력발전소에 고용하겠다는 약속까지 나도는 등 그야말로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삼척시의회가 주민 동의 80% 이상을 받은 STX에너지와 삼성물산에 특별한 이유 없이 의회 점수를 ‘0’점 처리하면서 후보기업 간의 비방전도 한층 거세지고 있다. 0점을 받은 기업은 재심의를 요구했고, 10점을 받은 동양파워 등은 재심의는 부당하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삼척시의회 관계자는 “원칙 없이 일부 기업에 ‘0’점 처리했다는 비판도 거세고 재심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지금으로선 정해진 원칙이 없다.”고 말했다. 현지 사정이 이렇게 법과 원칙이 무시되고 있지만 지경부는 ‘평가 기준’대로 처리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즉, 유치 과정에서의 불법행동은 경찰 등 사법기관에서 처리할 일이고 전력당국은 결과만 가지고 판단할 뿐이라는 것이다. 지경부 고위관계자는 “유치 과정에서 불법, 탈법이 있었다면 경찰 등에서 처리할 부분이고 이것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유치 취소’ 등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척시 지역단체 관계자는 “전력당국이 진흙탕 싸움의 구조를 만들어 놓고 구경만 하는 꼴”이라면서 “빨리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서 교통정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저자와의 차 한잔] ‘주식(酒食)9단 서울맛집 유랑’ 작가 이영승씨

    [저자와의 차 한잔] ‘주식(酒食)9단 서울맛집 유랑’ 작가 이영승씨

     ‘개화의 짜장면이 조자룡이 휘두르는 군더더기 없이 모범적인 청홍검의 칼날이라면 신승관의 짜장면은 묵직하게 바람을 가르는 관운장의 청룡도와 같달까.’  짜장면 맛이 이렇게 비유된다는 게 놀랍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했다. 이틀에 걸쳐 점심에 두 곳을 다녀왔다. 개화는 서울 중구 명동 중앙우체국 쪽에, 신승관은 북창동 깊은 골목에 있다. 직선 거리로 400m쯤 떨어진 두 집의 짜장 맛이란, 당대를 호령한 두 호걸의 범상치 않은 기상을 빼닮았다. 신승관이 조금 깔끔했고 개화가 여러 맛이 반짝이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신문과 방송을 타거나 대형 문고의 베스트셀러 추천 없이도 일주일 만에 재판에 들어간 ‘주식(酒食)9단 서울맛집 유랑’(출판사 올)을 쓴 이영승(38)씨를 21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로비에서 만났다. 책에 쓴 대로 약간 무서움이 느껴지는 첫 인상.  지면에 실릴 사진부터 급하게 찍은 뒤 한 식당으로 옮겨 보리굴비로 점심을 들었다. 한창 때 친구와 10시간 동안 소주 스무 병을 비웠다고 책에서 털어 놓았던 술꾼과 2시간 동안 꾸덕한 굴비를 뜯어 안주삼아 술잔을 털었다.    Q. (기자보다 열한 살 아래라 별로 그렇다고 느끼지 않으면서도) 실례지만 정말 나이들어 보이네요. 좋아하는 음식으로나 그걸 표현하는 문체로 보나 마흔쯤은 됐을 것이라 짐작했는데요.  A. 네. (남들이) 애늙은이라고들 합니다.  Q. 그런데 어릴 적부터 서울에서 사신 분이 어떻게 꾸덕하다는 표현도 알고 그래요.  A. 2006년 무렵 식도락동호회 다인포유와 인연을 맺게 됐는데요. 처음엔 낯도 가리고 해서 피하기도 했는데 술은 워낙 좋아했으니까 술자리 있다고 하면 어울리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 분들이 하나둘 블로그를 시작하길래 구경하곤 했죠. 마침(? 6년동안 사랑했던 여인도 떠나고 해서) 나도 한번 해보자 시작하게 된 거죠.  연배가 한참 위인 사부들이나 형님, 누님들과 어울려 음식먹는 법을 배우게 됐지요. 그때야 술먹는 재미가 거진 다이기도 했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재미있어지고 욕심도 생기더라고요. 해서 ‘사진 참 못 찍네’ 이렇게 구박맞기도 하면서 열심히 블로그 질 했어요. 이게 뭐가 맛있어요, 제가 그러면 그분들은 씩 웃으면서 너도 나중에 알게 돼, 이러시더라고요. 정말 그대로 됐고요. 그런 분들과 어울리면서 그런 말과 표현도 배우고,  Q. 주식9단이란 블로그 명(名)은 어떻게.  A. 당시 모임의 한 누님이 제 이력을 보고 술 주에 음식 식, 주식 9단이라 하지 그러냐고 하세요. 음 괜찮네, 하고 쓰게 됐죠.  Q. 책 제목을 검색해보니 신문 등에선 전혀 소개되지 않았는데도 인터넷에선 상당히 많이 소개됐더군요. 상당히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맛이라고.  A. 그런 건 아니고. 정반대로 누가 뭐라고 하든 제 입맛에 맞는 음식을 솔직하게 글로 풀어내려 하는 것뿐이지요. 이제 블로그는 그만 둘 생각인데 그동안 제가 7년 동안 발품팔아 돌아다니며 느꼈던 것들을 정리했다는 생각에 고맙고 그렇더라고요.  Q. 블로그는 왜 정리하는데요.  A. 처음엔 많은 이들이 몰려와 글 읽고 댓글 달고 그러면 신나서 또 카메라 챙겨 떠나곤 했지요. 뭣도 모르고 그랬어요. 한없이 교만해지고. 입맛도 간사해지고.  다른 블로거들이 공짜로 밥 먹거나 터무니없는 대가를 원하는 경우도 봤어요. 저도 제안을 받기도 했는데 그런 게 싫어 손사래를 치곤 했어요.  그런데 하루 오천명씩 들어와 제 글 읽고 그러니 제가 뭐 대단한 존재라도 되는 것처럼 여기게 되는 것도 싫고. 제가 자꾸 그런 남의 시선을 의식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 이유로 이제 그만 두려고 하지요.  Q. 책은 잘 나가나요.  A 전 관심없어요. 2년 전쯤 출판사에서 연락이 와 책을 내보지 않겠느냐고 하더군요. 내 주제에, 하는 생각에 몇 차례 고사하다 지난해 초 시작해 올해 초 책을 낼 수 있는 준비를 마쳤어요. 그런데 출판사 쪽에서 다른 책 일정도 있고 맛집 얘기를 다뤘으니 봄과 여름보다는 가을에 내는 게 좋겠다고 해서 이번에 나오게 된 겁니다.  Q. 그런데 관심없다는 건 좀 그렇지 않나요.  A. 제가 7년 가까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했고 그 성과를 한 데 모아 정리했으니 그걸로 된 겁니다. 출판사가 제 책 때문에 돈 많이 벌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얼마 전 재판 들어간다는 얘기를 듣기는 했어요.    증권사 펀드매니저, 투자자문사 대표를 거친 그는 지금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일을 하고 있다. 승부근성이 있어 보였다. 주위에선 한번 빠져든 일에는 무섭게 빠져드는 그의 성격대로 책이 나왔다는 평을 한다고 했다. 서른다섯 가지 음식의 역사나 식재료의 유래로 글머리를 열고 서울의 맛집 다섯 곳을 꼽은 뒤 음식에 얽힌 개인사를 풀어냈다. 어릴 적부터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았던 그가 중학교 2학년 가을, 청계천 들러 ‘빽판’ 사들고 간절히 구하던 Keith Jarret의 앨범이 폐점하는 음악카페 가면 있을 것이라는 말 듣고 난생 처음 찾아간 명동에서 난생 처음 명동칼국수를 먹고 행복했던 추억 등이 동시대를 산 이들에게 즐거운 삽화로 다가온다. 술친구와 해장술 푼 사연, ‘빠돌이’로 한창 놀 때 순대해장국 먹은 사연 등 쿡쿡 거리고 읽을 객담도 빠뜨릴 수 없다. 혼자 지내는 이들을 위한 레시피를 곁들인 것도 눈에 띈다.    Q. 어느 정도로 열심이었나요.  A. 블로그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서울 안의 화상(華商)이 하는 중국집 서른다섯 곳을 모두 돌아보겠다고 다닌 적이 있습니다. 석달을 중국 음식만 먹으니 입에서 느끼한 맛이 떠나질 않았던 적도 있지요. 동호회에서나 누군가 어디가 맛있더라, 하면 거리를 따지지 않고 다녔어요. 그러다보니 어느 달은 신용카드 청구서가 천만원을 넘은 적도 있었고요.  Q. 출간 시기가 늦춰지면서 가격이 올랐다든지, 재개발로 문을 닫거나 이전했다든지 해서 다시 점검했을 것 같은데요.  A. 음식별로 다섯 집씩 골랐으니 모두 175곳이 소개됐는데 맨 앞의 TOP PICK은 한 번씩 다 돌았어요. 그리고 나머지 집들의 절반 정도도 다시 확인했어요. 값뿐만아니라 내가 표현한 내용이 진짜로 맞나 의심스러워 다시 찾기도 했고요. 사진을 다시 찍은 곳도 여러 곳인데 음식 사진이란 게 차라리 옛것이 좋은 경우도 적지 않았어요.  Q. 그렇게 다섯 곳씩 고르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어느 메뉴를 가장 고민했나요.  A. 짜장이었습니다. 이품(서대문구 연희동)이냐 개화냐를 놓고 한참 고민했어요. 특별히 싫어하는 사람이 없는 메뉴이고 모두들 ‘거기에서 거기 아냐’ 생각하기 쉬워서요. 골라놓고 보니까 동전던지기 아니었나 싶기도 하더라고요.”    멏 갈피만 들춰보면 그의 몸피에 어울리지 않게 참 꼼꼼한 성품을 알 수 있다. 6000원 남짓으로 포만감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김치찌개집부터 정말 소중한 이에게 대접하고 싶은 값비싼 코스 요리까지 망라했다. 기자도 가끔 찾는 하동관 주인의 면면이 바뀐 사연, 을지면옥과 필동면옥 주인 가계도 등등 “아는 척 좀 할 수 있게” 두루 꾸며 놓았다.    Q. 결국 책에서 하고 싶었던 얘기는 뭘까요.  A. 사람이 음식 맛의 절반을 넘는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전라도 구례의 허름한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시켰더니 갓김치 등 여염집에서 먹는 반찬을 내주시더라고요. 죄송하기도 하고 해서 탕수육을 시켜 소줏잔을 부딪히고 있자니까 이번엔 홍어회를 내오시더라고요. 중국집에서 홍어회 먹어본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하세요. 푸하하.  그런데 몇 년 뒤 그 집을 찾았더니 없어졌더라고요.  요 뒤 배춧국을 잘 끓이던 ‘내강’도 주인 부부가 나이 들어 도저히 못하겠다고 두손 들어 버렸어요. 저도 책에 담지 못했는데 얼마 전 들렀더니 주인도 바뀌고 메뉴도 여러 가지로 늘었는데 너저분하기만 하더라고요.  Q. 그런 집 중에 인사동 ‘할머니 칼국수’와 ‘유진식당’도 있어요. 책에 써놓은 것을 보니 반갑더라고요.  A. 유진식당 어르신은 저희들 가면 뭐 하나라도 더 주시려고 했어요. 가끔 큰아들이 말 안 듣는다고 푸념도 늘어놓으셨지요.  Q. 그래도 요즘은 마음잡고 가게를 보는 것 같던데요. 그런데 얼마나 드나들면 그렇게 주인과 대화가 통하게 돼요.  A. 아, 저희가 워낙 시끄러워서요. 그냥 이런저런 얘기 나누다보면 그런 얘기도 주고받게 돼요. 그건 그렇고 하여간 그런 식당들이 개발 논리에 떠밀려 사라진다는 게 안타깝죠. 인사동 칼국수집만 해도 체인점을 낸다 하면서 예전같지 않은 것 같고요.  Q. 에필로그로 왕십리 해장국집 ‘대중옥’에서 느낀 소회를 풀어냈어요. 그런데 왜 날짜가 그렇게 한참 전인 거지요.  A. 2010년 12월 31일이라고 돼 있죠. 블로그에 썼던 글인데 느낌이 좋아 그대로 책에 옮겼어요. 대중옥은 강남으로 옮겼는데 그 집도 한 번 가봤어요. 아무래도 그 때 맛이 살아나지 않더라고요. 깔끔하고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맛집을 좋아하는 세상의 흐름에 잘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아요. 제가,  어쩌다 한번, 이런저런 이유로 고급스럽게 접대할 일이 있을 때 찾아갈 만한 집을 소개하긴 했지만 그보다 사람 냄새 나는 맛집, 노포(老鋪·대를 이어 내려온 가게)를 좋아하는 거지요.    그는 에필로그에 이렇게 적었다.  ‘긴 세월 국밥을 끓여내 묵은 때가 진하게 묻은 타일, 하루에 수십 수백 그릇의 국밥을 잉태하던 듬직한 무쇠솥, 요새 웰빙족들이 알면 난리가 날 귀여운 퍼런색 플라스틱 국장, 이젠 어떤 것 위에 올려져도 진이 다 빠져 초연할 것만 같은 나무 솥뚜껑, 오로지 국물맛과 토렴에만 집중하시는 아주머니까지 모든 게 사라져간다.’  좋은 요리란 뭘까.  그런 맛을 부르는 서늘하고도 알싸한 가을바람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대통령 순방외교/육철수 논설위원

    우리나라는 세계 190개국과 수교 중이다. 나라마다 우호관계를 증진하고 국익을 창출하려면 대통령이 해야 할 외치(外治)는 산더미 같다. 대통령의 외교 역량에 따라 국부(國富)와 나라의 안위가 좌우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자원분야는 정상(頂上) 외교가 중요하다. 자원 부국들은 중동·중앙아시아·중남미·아프리카에 많은데, 자원 관련 국책사업은 대개 그 나라 최고위층이 결정한다. 따라서 대통령이 직접 담판을 벌이는 게 효율적이다. 단순한 친선 방문이라 해도 국가원수가 움직이면 우호증진 효과는 대단하다. 세금만 쓰고 다닌다고 비난할 일만은 아니다. 대통령의 해외순방에는 사실 돈이 꽤 들어간다. 거리·일정·목적에 따라 한 차례 순방비용이 적게는 5억원에서 많게는 80억원이나 든다. 북방외교에 힘을 쏟은 노태우 전 대통령은 재임 중 11차례 순방에서 452억원을 썼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3차례 나가면서 495억원을 사용했다. 실사구시 외교를 펼친 김대중 전 대통령은 23차례에 546억원, 자원외교에 전념한 노무현 전 대통령은 27차례에 700여억원을 각각 썼다고 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해외순방을 줄이고 경제인을 대동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나 가끔 호화 수행단을 꾸려 야당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여러 면에서 기록적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동아시아 정상회의(캄보디아) 참석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방문을 끝으로 재임 중 해외순방을 마무리했다. 그는 49차례에 걸쳐 84개국을 방문했다. 임기의 8분의1인 232일(기내 포함)을 외국에 머물렀다. 비행거리는 75만 8478㎞. 지구 열아홉 바퀴를 돈 셈이다. 다자회담을 포함한 정상회담을 170차례나 했다. 2년 전 순방길에는 딸과 외손녀를 데려가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5년간 순방 비용은 곧 계산서가 나오겠지만 만만찮을 것 같다. 이 대통령은 최고경영인(CEO) 출신답게 ‘세일즈 외교’를 활발하게 펼쳐 ‘결코 손해보지 않는 외교력’을 발휘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핵안보정상회의를 개최하고, 평창동계올림픽과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유치하는 데 업적을 남겼다. UAE에서는 400억 달러 규모의 원전사업을 수주했다. ‘20년 지기’인 카자흐스탄 대통령과는 정상 외교사(史)에 사례가 드문 ‘사우나 외교’로 화력발전소 프로젝트를 따오기도 했다. ‘글로벌 코리아’를 이룬 이 대통령이 내치(內治)에서는 빛을 잃은 게 못내 안타깝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적자 청주의료원 의사는 ‘억대 연봉잔치’

    충북도 산하기관인 청주의료원 의사들의 연봉이 도마에 올랐다. 22일 충북도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 초부터 현재까지 청주의료원에 근무 중인 의사 32명 가운데 출장검진이 많은 산업의학과를 제외한 28명의 하루평균 외래환자 수는 27명에 그쳤다. 하루 50명 이상인 의사는 3명에 불과하고, 12명은 환자가 20명이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청주의료원 의사들의 평균 연봉은 1억 5000만원을 넘는다. 정신과 의사 A씨는 연봉이 1억 5600여만원이지만 하루 평균 외래환자 수는 고작 14명이다. 연봉이 1억원 미만인 의사 중에는 하루 평균 외래환자 수가 한 자릿수인 경우도 있다. 연봉 6400만원을 받으며 하루 8시간 근무하는 소아과 의사 B씨의 하루 평균 외래환자 수는 9명이다. 한 시간에 한 명꼴로 진료를 한 셈이다. 노광기 도의원은 “외래환자 수에 비해 턱없이 많은 의사 연봉이 청주의료원의 경영을 압박하는 요인”이라면서 “이런데도 청주의료원은 진료 매출 목표 초과 달성에 따라 성과급까지 주고 있어 실질적으로 1년에 2억 8000만원을 받는 의사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청주의료원은 외래환자만을 갖고 의사들의 업무 강도를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반박하고 있다. 입원환자까지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최문식 기획홍보팀장은 “통상적으로 업무강도 측면에서 입원환자 1명과 외래환자 3명을 같게 본다.”면서 “하루평균 외래환자 수가 11명인 재활의학과의 경우 입원환자가 항상 30여명 정도”라고 밝혔다. 이어 “연봉이 2억원이 넘는 의사들은 매달 3억~4억원의 진료매출을 기록한다.”면서 “연봉 1억 5000만원을 준다고 해도 의사들을 구하지 못해 현재 신경외과와 내과에 한 명씩 자리가 비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청주의료원은 지난달 현재 장례식장 운영 수입을 포함해 9억 6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열린세상] 육아라는 이름의 2인 3각 경기/이은희 과학칼럼니스트

    [열린세상] 육아라는 이름의 2인 3각 경기/이은희 과학칼럼니스트

    최근 몇 년간 저출산의 심각성이 이슈화되면서 우리 사회도 조금씩 사적인 육아 외에도 공적인 육아에 대한 다양한 대책이 시행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과정에서 선심성 지원정책이나 세심하지 못한 정책 적용으로 인해 그 취지가 빛을 잃는 경우가 발생해 아쉬움을 남긴다. 그중 하나가 아이 돌보미 제도다. 일정 자격을 갖춘 보육사가 가정이나 아이를 보육하기 적당한 장소에서 아이를 돌봐주는 제도다. 여성가족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지원한다. 아이 돌보미 제도는 종일제 혹은 시간제로도 이용이 가능해 맞벌이 부부뿐 아니라 야근·질병·집안 행사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아이를 돌보기 어려울 때 이용할 수 있는, 가뭄에 단비와 같은 존재로 부모들의 많은 환영을 받았던 제도였다. 특히 소득수준 하위 70% 계층에게는 단계별로 지원금도 지급한 까닭에 더욱 많은 환영을 받았다. 그런데 이 제도는 시행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문제점을 드러내며 삐걱대기 시작했다. 확보된 돌보미의 숫자가 턱없이 부족해 신청을 하고도 돌보미를 배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그나마 얼마 지나지 않아 재정 고갈을 이유로 서비스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는 자치단체가 늘어나 부모들의 한숨을 자아냈다. 아이 돌보미 제도가 선심성 지원으로 시작해 문제를 빚었다면, 세심하지 못한 정책 시행으로 의도치 않은 피해자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새로 개정된 영유아 보호법 시행규칙에서는 어린이집 우선 입소 대상이 기존의 세 자녀 이상 가구에서 영유아(만 0~5세) 아이가 둘인 경우까지 확장됐다. 이는 곧 다자녀 가구의 범위가 기존의 세 자녀에서 영유아가 둘 있는 두 자녀 가구에까지 확장됐다는 뜻이다. 전에는 세 자녀 가정 자녀들이 국공립 어린이집 입소 순위에서 두 자녀 가정보다 우선순위를 배정받았었으나 시행규칙이 바뀌면서 생일이 늦은 세 자녀 가정의 자녀는 그보다 생일이 빠른 두 자녀 가정의 자녀 뒤로 배정 순서가 밀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자녀 양육에 드는 품과 노력이 점점 커져만 가는 현실에서 정부의 저출산 지원 정책이 두 자녀 가구까지 확대된 것은 두 팔 벌려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시행 규칙이 소급 적용되면서 기존의 대기 순번이 뒤집혔고, 이로 인해 피해를 입는 사람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일례로 맞벌이 부부로 세 자녀를 출산한 한 지인의 경우, 세 자녀 우선 혜택에 따라 내년 3월 막내가 국공립 어린이집에 입소할 예정이었고 이에 맞춰 직장 복직 계획까지 세워두었으나 시행규칙이 바뀌면서 대기 순번이 밀려 입소가 불가능해지는 난감한 상황에 봉착하게 됐다. 제도의 확대 적용이 가뜩이나 육아 부담이 큰 세 자녀 가구에 짐을 안기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지 모른다. 아이는 어차피 부모가 낳은 것이니 부모가 책임져야 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고, 동물들 중에 제 새끼를 남이 키워주길 바라는 것을 본 적 있느냐고 말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오히려 무리를 이루고 사는 동물 사회에서는 새끼 양육에 공동체 모두가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사자만 해도 암사자는 무리 안의 모든 젖먹이에게 기꺼이 젖을 물린다. 수사자들 역시 핏줄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새끼사자들의 장난과 어리광을 받아주며 이들을 보듬는 모습을 보여준다. 새끼사자들을 키우는 건 부모가 아니라 사자 집단 전체인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이 말은 인간은 사회 속에서 진정한 인간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말임과 동시에 사회는 구성원 개인이 존재해야 돌아갈 수 있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이 사회가 제대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육아가 부모와 사회가 함께 보조를 맞춰 이뤄가는 2인 3각 경기일 필요가 있다. 아이라는 존재는 부모에게 있어서 사랑의 결실인 동시에 사회적으로는 우리 공동체를 유지해 나갈 미래의 사회 구성원이기 때문이다. 저출산 문제를 개인적 관점이 아닌 사회적 관점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처럼, 육아 역시 같은 관점에서 바라봐야 올바른 해법이 나온다.
  • 제약사들, 유령 마케팅업체 세운 뒤 리베이트

    정부 합동 의약품 리베이트 전담수사반(반장 고흥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이 동아제약의 ‘기프트카드깡’을 이용한 비자금 조성과 사용처 파악에 나선 가운데 리베이트 단속과 추적을 피하기 위한 제약업체들의 꼼수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합수반은 21일 동아제약을 비롯한 일부 제약사들이 마케팅·관광업체 등으로 위장한 ‘거래 에이전시’를 통해 병·의원에 리베이트를 건넨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제약사들은 현행 법의 맹점을 악용해 수사망을 피하고 있다. 현행 리베이트 쌍벌제는 의사와 약사, 의료기관 개설자 및 종사자, 의약품 제조사 등 의료 관련 종사자가 판매 촉진을 목적으로 각종 리베이트를 제공할 경우 주는 쪽과 받는 쪽 모두를 처벌하도록 하고 있다. 제약사들은 현행 법이 의료 관련 종사자만을 처벌한다는 점을 악용해 겉으로는 의약품과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리베이트 대행 업체를 통해 병·의원에 금품을 건네는 것으로 드러났다. 제약사들은 제3의 업체를 통해 계약을 맺은 후 거래 에이전시로 활용하기도 하지만 직접 업체를 세운 뒤 리베이트 전달의 창구로 이용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거래 에이전시는 리서치 대행 등의 업무를 하는 것처럼 서류 등을 조작해 놓을 뿐이지 실질적으로 리서치나 마케팅, 관광업 등 관련 업무를 하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 서울 남부지검에 적발된 Y제약사도 리서치 대행사로 가장한 거래 에이전시를 통해 16억 8000만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형식적인 내용의 리서치사이트를 개설해 두고 1~2회 접속하는 등 실제로 리서치에 응하는 것처럼 꾸미고 병·의원에 리서치의 대가로 돈을 건넨 것으로 밝혀졌다. 합수반 관계자는 “남부지검 건처럼 (거래 에이전시가) 적발되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는 처벌을 피한 경우도 많다.”면서 “에이전시가 제약사의 리베이트 제공에 있어 하수인 노릇을 하고 있지만 이들이 제약사와의 관련성을 부인할 경우 공모관계를 밝히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러한 맹점 때문에 현행 의료 관련 종사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리베이트 쌍벌제 대상을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 의료법 개정안이 발의 됐지만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이 법안을 발의한 오제세 민주통합당 의원은 “제약사들의 리베이트 수법이 진화되고 있어 리베이트 쌍벌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기고] 안전은 언제나 올바른 선택이다/이주영 안전보건공단 문화홍보실 부장

    [기고] 안전은 언제나 올바른 선택이다/이주영 안전보건공단 문화홍보실 부장

    짜장면이냐 짬뽕이냐? 중국집 메뉴판 앞에서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만한 고민이다. 짬짜면이라는 해법이 나오기 전까지 ‘짜장면이냐 짬뽕이냐’는 곤란한 선택의 대명사처럼 여겨졌다. 짜장면을 선택하자니 짬뽕이 아쉽고, 짬뽕을 선택해도 마찬가지다. 경제학에서는 선택의 문제를 ‘기회비용’으로 설명한다. 기회비용이란 어떤 한 가지를 선택할 때 포기해야 하는 다른 한 가지의 가치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을 하고 있다. 비교적 간단한 선택에서부터 몇 날 며칠 고민이 필요한 결정까지…. 삶은 선택의 연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택의 판단기준은 기회비용의 크기다. 누구나 포기해야 할 기회비용보다 만족이 큰 선택을 하려고 한다. 그러나 잘못된 선택이 큰 후회를 남기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안전’이다. 우리는 종종 ‘안전’을 외면하고 ‘위험’을 택한다. 물론 사고가 발생할 경우에는 만만찮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 목숨을 잃을 수도 있고, 경제적으로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다. 사고는 안전에 대한 잘못된 선택의 결과다. 일터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산업재해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터에서는 9만 3000여명이 다치고, 21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매일 250명 이상이 부상하고, 6명이 사망한 셈이다. 산업재해로 인한 직·간접적인 경제적 손실도 18조원이 넘는다. 비약해서 말하자면 우리 사회가 안전을 외면한 대가로 치르고 있는 기회비용은 해마다 10만명 가까운 재해자 발생과 18조원의 경제적 손실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매년 비슷한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왜 잘못된 선택이 반복될까? 아마도 위험에 대해 올바르게 인식하지 못하거나, 실제로 위험이 사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사고를 ‘단지 운이 없어서’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안전에 대한 투자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일터에서 주로 발생하는 사고는 떨어지거나, 넘어지거나, 부딪히거나, 끼이거나, 날아온 물체에 맞는 등 5가지 유형이다. 단순한 사고유형이다. 산재통계를 보면 재해자 10명 중 7명이 이상의 5가지 유형에 의해 다치거나 목숨을 잃고 있다. 이들 재해는 기본적인 안전수칙만 준수한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안타깝다. 안전은 물이나 공기처럼 항상 우리 주위에 함께 존재해야 할 가치이며 행복한 삶을 위해 기본이 되어야 할 원칙이다. 안전은 생명·건강과 직결된 문제이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다. 때문에 안전은 경제적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가치다. 위험의 기회비용인 안전의 가치는 무한에 가깝기 때문에 안전을 선택하는 것이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안전에 대한 인식, 행동의 전환이 필요하다. ‘설마’ 하는 안이함, ‘눈 감고도 한다’는 식의 근거 없는 자신감을 버려야 한다. 이제 일터에서나 일상에서나 주변의 위험을 보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자. 또 안전 앞에 늘 겸손하자. 나와 동료, 가정과 사회의 행복을 위해 작은 것부터 안전을 실천해 보자.
  • 문재인-안철수 TV 토론 승자는? 긴급 여론조사 해보니

    문재인-안철수 TV 토론 승자는? 긴급 여론조사 해보니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21일 심야 단일화 TV토론 시청자를 대상으로 서울신문과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이 22일 긴급 여론조사를 한 결과, 토론 시청 후 문 후보에 대한 이미지가 ‘더 좋아졌다’는 응답자가 33.7%, 안 후보에 대해서는 25.6%로 나타났다. 문·안 후보 가운데 TV토론을 누가 더 잘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문 후보가 39.7%로, 안 후보(24.6%)보다 15.1% 포인트 앞섰다. 두 후보가 비슷했다는 응답은 35.6%였다. TV토론 시청 후 나타난 호감도의 진폭을 볼 때 문 후보의 ‘TV토론 효과’가 더 파급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여론조사는 이날 엠브레인 조사패널 95만명 중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를 무작위로 추출한 대상자 중 TV토론을 시청한 787명에 대해 온라인 및 모바일 웹 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5% 포인트다. TV토론은 후보 호감도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의 경우 TV토론 시청 후 ‘더 좋아졌다.’는 응답이 33.7%로 나타났다. ‘더 나빠졌다.’는 응답은 13.6%에 그쳤다. 호감도에 변화가 없다는 응답도 52.7%였다. 특히 40대에서 문 후보에 대한 호감 이미지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40대 응답자의 39.9%는 ‘더 좋아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나빠졌다’는 부정적인 응답자는 7.8%에 불과했다. 연령별로는 20대에서 34.2%, 30대 37.4%, 50대 이상 28.7%가 ‘더 좋아졌다’고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안 후보에 대해서는 TV토론 시청 후 ‘더 좋아졌다’는 응답자가 25.6%, ‘더 나빠졌다’는 응답자는 20.8%로, 긍정과 부정의 비율이 비등했다. ‘변화가 없다’는 응답은 53.6%였다. 안 후보의 경우 지지 기반으로 평가되는 20대의 32.1%, 30대의 30.4%가 토론 후 호감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40대의 경우에는 ‘더 좋아졌다’는 답변이 23.3%로 문 후보와 상승폭에 있어서 큰 격차를 보였다. 40대 중 ‘더 나빠졌다’고 응답한 경우도 22.8%로, 문 후보의 7.8%와 뚜렷이 대비됐다. 50대 이상에서는 안 후보의 이미지가 ‘더 나빠졌다’는 응답이 24.0%로, ‘더 좋아졌다’고 답변한 22.1%보다 많았다. 문 후보와 안 후보 모두 출신지인 부산·울산·경남(PK)의 호감도 상승폭이 가장 낮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문 후보의 경우 ‘더 좋아졌다’는 응답이 인천·경기 38.7%, 광주·전남북 38.4%로 타 지역 대비 높은 수준이었지만 PK에서는 23.6%로 가장 낮았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더 좋아졌다’는 긍정적 답변이 많았다. 안 후보는 ‘더 좋아졌다’는 응답이 광주·전남북 지역에서 37.2%로 유일하게 30%대를 넘었다. PK에서는 이미지가 ‘더 좋아졌다’는 응답이 20.5%로 가장 낮았으며, ‘더 나빠졌다’는 답변도 25.9%로 ‘더 좋아졌다’는 응답 보다 더 많았다. 안 후보는 지역적으로 볼 때 TV토론 후 ‘더 나빠졌다’는 응답 분포도가 PK 뿐 아니라 인천·경기, 대전·충남북, 강원·제주 등 전국에서 고르게 나타났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엄마 뱃속서 하품하는 태아 ‘생생 포착’

    엄마 뱃속서 하품하는 태아 ‘생생 포착’

    해외 연구팀이 마치 눈앞에 있는 듯한 생생한 4D 기술을 통해 엄마의 자궁 안에서 하품을 하는 태아의 모습을 포착했다. 영국 더럼대학교연구팀은 임신 8주 이후의 태아도 신생아처럼 자주 하품을 하는지, 그렇다면 이유가 무엇인지를 밝혀내기 위해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팀은 4D초음파 스캔을 이용해 15개월간 여러 태아의 모습을 관찰하던 중 눈앞에서 보는 듯한 생생한 하품 장면을 포착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입 주위를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집중적으로 관찰한 연구팀은 태아들이 자주 입을 벌렸다가 다무는 행동을 반복하지만 때때로 입을 천천히 벌렸다가 빠르게 다무는 행동을 보였으며, 이는 신생아 또는 성인이 하품을 할 때와 일치하는 제스처라고 설명했다. 아직 태어나지 않은 태아는 시간 당 6회 가량 하품을 하며, 이러한 행동은 음식을 섭취할 때 쓰는 턱의 움직임과 관련한 뇌 영역을 발달시키는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부 학계에서는 태아가 자궁 안에서 하품을 하는 행위는 단순히 입을 움직이는 것 뿐이라고 주장하지만, 연구를 이끈 나디아 레이스랜드 박사는 “태아의 이 행동은 일반 사람들의 하품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뇌 발달과 연관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스트레스로 인해 상승한 뇌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하품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에 대해서는 더 자세한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태아가 자궁 안에서 눈을 움직이는 것은 시각과 관련된 뇌 영역 발달을 위한 중요한 행동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다. 연구팀은 만약 하품이 뇌 발달의 신호라면, 이를 면밀히 관찰함으로서 태아가 정상적으로 자라고 있는지를 살필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실렸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생각나눔 NEWS] 서울 사는 김씨, 경기 주택 임대등록 어디서?

    주택 또는 상가임대사업자 등록 절차가 복잡해 임대사업자들이 등록을 포기하고 있다. 더욱이 임대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아도 잘 적발되지 않는 데다 처벌도 비교적 약해 미등록임대사업자 발생을 부채질하고 있다. 21일 국세청에 따르면 주택이나 상가를 임대할 경우 임대인은 사업자등록을 해야 하며, 이를 어길 경우 관할 세무서는 직권으로 등록하고 임대료의 1%에 해당하는 가산세 등을 부과할 수 있다. 그러나 임대사업자 등록신청이 쉽지 않아 많은 이들이 이를 포기하고 있다. 주택은 거주지 관할 시·군·구 주택과에 신청한 뒤 거주지 관할 세무서에서 임대사업자등록증을 발급받아야 한다. 상가는 2009년부터 전국 어느 세무서에서나 등록이 가능하도록 개선됐지만 아직 일선 지역 세무서에서는 안내를 잘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불편을 덜기 위해 세무 당국은 인터넷(홈택스)을 통해서도 등록할 수 있도록 했다. 경기 고양시에 사는 정모(42·여)씨는 “홈택스를 이용해 몇 차례나 부가세를 신고하려고 했지만 너무 복잡해 세무사 사무실에 맡겼다.”면서 “컴퓨터에 능숙한 내가 못 할 정도면 컴퓨터나 공인인증서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은 얼마나 더 어렵겠느냐.”고 말했다. 일선 세무서나 관할 구에서 제대로 안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그렇다고 세무 조사가 철저하지도 않다. 서울 강동구에 사는 성모(55)씨는 지난 19일 고양시 덕양구에 있는 주택에 대해 임대사업자 등록을 신청하기 위해 고양세무서를 방문했으나 관할 구에서 먼저 등록하고 와야 한다고 안내받았다. 이튿날 오전 덕양구청을 방문했으나 이번에는 주택 소재지가 아닌 거주지 관할 구에 신고해야 했다고 했다. 강동구청을 찾았으나 담당 공무원으로부터 “임대 개시일로부터 5년 안에 주택을 매각하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는 말을 듣고 그대로 돌아왔다. 그러나 실제로는 감면 혜택을 받은 취득세 등을 내면 매각할 수 있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기모(43)씨는 수년 전부터 서울·경기·충청 등에 여러 동의 상가건물을 갖고 있지만 상가임대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았다. 기씨는 “이곳저곳을 다닐 수 없어 등록을 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세무당국에 한 번도 적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연히 부가세와 종합소득세를 한 번도 내지 않았다. 국세청 관계자는 “나름대로 납세자 편의를 위한 조치들을 취해가고 있으나 아직 홈택스 사용과 임대사업자등록 절차가 납세자들에게는 어렵게 느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납세자연맹 김선택 회장은 “홈택스가 아무리 편리하더라도 납세자들이 어렵고 불편하다면 문제가 된다.”면서 “임대사업자들이 납세를 기피하지 않도록 세무서와 지자체 간 업무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국내 C형감염 ‘마약·性문란’ 주요 전파경로

    우리나라에서 C형 간염의 주요 전파 경로가 마약 투여와 문란한 성생활이라는 조사 결과가 제시됐다. 특히 부산에서 마약 투여와 관련된 감염 사례가 많아 눈길을 끌었다. 분당서울대병원 내과 정숙향 교수팀은 서울·부산 지역 5개 대학병원에서 치료 중인 C형 간염 환자 117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생 성관계 파트너가 4명 이상인 환자가 21.6%(253명)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C형 간염에 감염되지 않은 대조군(206명) 중에서 평생 성관계 파트너가 4명 이상인 사람이 10.3%인 데 비하면 2배가 넘는 규모다. 연구팀은 “4명 이상과 성관계를 가진 사람의 C형 간염 감염 위험도는 평생 1명하고만 성관계를 가진 사람의 3.2배에 달했으며, 파트너가 2~3명인 경우도 위험도가 2.1배로 높았다.”고 덧붙였다. 마약 투여도 C형 간염 감염과 밀접한 상관성을 보였는데 전체 환자의 5.0%(59명)가 마약 투여 경험이 있었다. 특히 부산지역 환자의 경우 마약 투여율이 10.3%로 전국 평균의 2배를 넘었다. 마약 투여 경험이 있는 C형 간염환자의 80%는 남성이었다. 정 교수는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마약 투여와 C형 간염의 상관성이 크지 않다고 봤으나 이번 조사는 달랐다.”라고 분석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이은주 기자의 컬처K] ‘국민 여동생’ 이미지의 굴레

    지난 10일 한 장의 사진이 인터넷을 발칵 뒤집었다. 사진은 한 시간 만에 내려갔지만 그 여파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바로 ‘국민 여동생’ 아이유와 슈퍼주니어 은혁의 셀카 사진이다. 잠옷을 입은 아이유와 상의를 벗은 듯한 은혁의 모습은 팬들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아이유의 소속사에서는 곧바로 “올여름 은혁이 아이유를 병문안하러 왔을 때 찍은 사진으로 둘은 가깝게 지내온 선후배 사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사진 속 두 사람의 차림새나 소품들로 봤을 때 병문안으로 보기 힘들다며 열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인터넷에는 ‘아진요’(아이유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와 ‘아믿사’(아이유를 믿는 사람들의 모임)까지 등장했다. 한창 연애할 수 있는 나이인데 왜 이 사진이 문제가 되는 것일까. 그동안 아이유가 쌓아온 이미지 때문이다. 아이유는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소녀 같은 이미지에 청아한 목소리의 가창력까지 뒷받침되면서 일약 ‘국민 여동생’으로 떠올랐다. 어린 여성에 대한 ‘롤리타 콤플렉스’를 자극하며 남성팬들을 대거 끌어모았다. 하지만 그런 순수함의 결정체였던 아이유가 남자 연예인과 흐트러진 모습의 사진이 찍히자 그녀를 ‘국민 여동생’으로 느꼈던 삼촌팬들의 환상과 기대 심리가 일거에 무너지면서 일종의 배신감으로 작용한 것이다. 이처럼 자의든 타의든 연예인에게 부여된 이미지는 스타성을 이루는 중요한 요건이지만, 그들의 발목을 잡는 굴레로 작용하기도 한다. 원조 ‘국민 여동생’으로 군림했던 문근영은 여동생 이미지를 벗으려고 노력했지만 대중은 그녀의 변신을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했다. 급기야 문근영은 연극 ‘클로저’에서 담배를 피우고 섹시한 의상을 입고 춤을 추는 스트리퍼 역을 맡아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당시 문근영은 ‘국민 여동생’이라는 이미지가 짐으로 느껴진 적은 없느냐는 질문에 “그런 이미지는 오랜 시간에 걸쳐 생긴 것이기 때문에 한번에 쉽게 달라지기 어렵다. 평생 연기를 하면서 풀어가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그녀는 2년 전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에서 어둡고 차가운 은조 역을 맡아 성숙한 연기로 마침내 여배우로 재탄생하는 데 성공했다. 아이유는 사진 파문이 있기 전 한 방송에서 “(팬들을) 실망시킬까 봐 부담이 있다.”면서 자신의 이미지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호시탐탐 국민 여동생과 남동생의 자리를 노리는 아이돌 그룹의 경우도 이미지는 ´양날의 칼´이다. 젊고 순수한 이미지는 때론 그들의 음악성에 관대할 만큼 강점으로 작용하지만, 이미지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을 경우 후폭풍도 만만치 않다. 왕따설로 그룹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티아라나 일본 유명 잡지에 보도된 사생활 스캔들이 논란이 된 빅뱅의 승리가 대표적이다. 아이돌 그룹의 소속사에서 가수들의 사생활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나선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특정 이미지로 인해 사생활에까지 굴레가 씌워지는 것은 안타깝지만 한번 이미지가 추락하면 회복이 어렵고 ‘유명세’라는 말이 있듯이 롱런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인기에 대해 어느 정도 책임 있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r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