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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범죄 예방책이 운전면허 지원?

    외국인범죄 예방책이 운전면허 지원?

    외국인 범죄가 꾸준히 증가하고 유형도 다양해지고 있지만 경찰이 외국인 범죄 예방대책으로 운전면허교실 지원에 집중하고 있어 번지수를 잘못 찾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외국인 범죄 예방대책 관련 사업 예산이 4억원대에 불과한 데다 이 가운데 3억원 이상을 운전면허교실에 지원해 예산이 비효율적으로 배분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경찰청은 현재 외국인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외국인 도움센터, 외국인 범죄피해신고센터, 외국인 운전면허교실을 지원하고 있다. 외국인 도움센터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나 대학 등 298곳의 외국인지원단체를 지정해 외국인들이 이 단체들를 통해 범죄 피해를 제보하고 경찰과의 대화 채널을 마련하도록 하는 사업이다. 외국인 운전면허교실은 전국 121개 경찰서에서 결혼이민자 등을 대상으로 운전면허 취득을 돕는 사업이다. 19일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경찰이 전국의 외국인 도움센터와 외국인 범죄피해신고센터에 지원한 예산은 각각 4600만원과 6900만원으로 지난 3년간 변동이 없다. 반면 외국인 운전면허교실 운영 사업 예산은 지난해 1억원에서 올해 3억 2100만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대해 외국인 범죄가 갈수록 강력 범죄화되는 현실에서 타당한 예산 집행인지 논란이 되고 있다. 외국인 범죄 피의자는 2005년에는 9042명이었으나 지난해 2만 4379명을 기록했고 각종 문서 위조, 마약, 금융 사기 등 수법이 다양화되는 추세다. 경찰청 관계자는 “체류 외국인에게 도로교통법 등 학과시험 준비를 도와주고 교통기초법규를 준수하도록 교육하는 것”이라면서 “경찰이 이들에게 범죄 피해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존재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이들과 범죄 신고체계를 구축하며, 치안 정책을 홍보할 수 있는 협력자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회예산정책처 관계자는 “외국인 범죄 예방 활동과 직접 관련성이 적은 운전면허교실 예산만 확대하는 것이 재원 배분의 효율성 차원에서 의문”이라면서 “중앙정부 차원에서 국내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등이 운전면허를 딸 때 지원하지 않는 현실과 비교해 보면 형평성에도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경찰이 각 기관들을 외국인 도움센터로 위촉해 놓고도 재정 지원에 인색한 점도 문제다. 외국인 도움센터는 지난 3년간 232곳에서 298곳으로 늘었지만 예산은 4600만원에 불과하다. 1곳당 1년에 16만원 정도 지원하는 셈이다. 홍보물 전시나 사무용품 구입에도 부족한 액수다. 일선 경찰서의 외사 담당관은 “외국인 범죄가 주로 자국민 체류자들을 상대로 하는 사례가 많고, 동족끼리의 범죄에 대해 신고하기를 꺼리는 경우도 많아 외국인 도움센터의 실효성이 의심된다”고 토로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외국인 범죄가 지능화·고도화되는 시점에 현재의 예산은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범죄예방 지원과 제도 마련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서울광장] 주권 국가와 ‘애치슨 선언’의 공포/문소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주권 국가와 ‘애치슨 선언’의 공포/문소영 논설위원

    조선 개항의 성격을 결정지은 1876년 조일수호조규(강화도 조약)의 제1조는 “조선은 독립국이다”이다. 조선과 일본, 두 독립국이 맺은 조약의 제1조가 “조선은 독립국이다”라는 점은 참 수상하지 않은가. 이 수상쩍은 적시를 ‘일본이 조선 침략을 위한 야욕을 드러냈다’고 배웠다. 미국은 1882년 조선과 조미통상조약을 맺을 때 청나라 북양대신 리훙장에게 중재를 요청했고, 협상도 청나라 톈진에서 진행했다. 조선은 5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자주독립 국가라는 우리와 세계의 인식은 이렇게 달랐다. 외국 출판사가 내놓은 세계사 책에는 조선을 병자호란을 겪은 1636년 이후에는 청의 속국이나 번국으로 처리해 놓은 경우도 더러 있다. 국사학자들은 내치에서의 독립성과 외교·국방에서의 자율성, 한반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 등을 내세워 병자호란 이후에도 조선은 ‘사실상’ 독립국가였다고 주장한다. 이런 후기 조선의 지위가 영 찜찜하다. 비슷한 시기에 유럽은 베스트팔렌 조약(1648년)을 맺어 서유럽 국가에 대한 로마 교황과 신성로마제국의 내정간섭과 지배를 종식하며 근대 국가의 모태를 마련했다. 최근 한국군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환수 시기를 두고 논란이 재현됐다.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회의에서 2015년 12월에 환수하기로 한 전작권 이양을 우리 측이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가 지난 17일 나오면서다. 미국 측은 예정대로 하자며 시큰둥하다고 한다. 전작권의 정의는 “한반도 전쟁 발발 시 국군의 작전을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이다. 이 권한은 한미연합사령부 사령관, 즉 주한 미군이 가지고 있는 것과 같다. 1950년 6·25전쟁이 터지자 전쟁수행 능력이 거의 전무해 미국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던 이승만 대통령은 그해 7월14일에 유엔군 사령관에게 ‘작전지휘권’을 이양했다. 단서조항은 “현재의 적대상태가 지속하는 동안”이었지만, 작전권은 이양된 상태로 쭉 유지됐다. 작전권 중 평시작전통제권은 1994년 12월에 한국군에 반환됐다. 좀 더 예민한 전작권 반환 논의는 2005년에 시작됐다. 주권국가에서 전작권 이양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당시 노무현 정부의 판단이었다. 2007년 2월 한·미국방장관 회담에서 2012년 4월 17일에 반환키로 결정됐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자 2010년 재협상을 해 이양시기를 2015년 12월로 늦췄다. 그런데 대통령 공약에서도 확인했던 반환시기를 박근혜 정부가 더 연기하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국군이 온전하게 군사작전권을 가진 시기는 국군을 창설한 1948년 8월부터 1950년 7월까지 24개월에 불과했다. 주권(主權)은 국제법상으로 다른 어떠한 국가의 권력에도 복종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전작권을 확보하지 못한 대한민국의 주권을 온전하다고 말할 수 있는가. 한국이 ‘찜찜한’ 후기 조선처럼 보이지는 않을까? 유엔(UN)이나 유럽연합(EU)의 특수한 사례를 들어 베스트팔렌 조약이 규정한 ‘고전적 주권’의 시대는 지나갔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그러나 EU는 일국의 주권을 제한함으로써 주권을 전 유럽으로 확장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한국인의 잠재의식 속에 주한미군 철수를 연상시키는 전작권 이양은 공포스러운 어젠다이다. 미국의 딘 애치슨 국무장관이 1950년 l월 태평양에서 미국 극동 방위선으로 한국과 타이완을 제외한 일본-오키나와-필리핀을 연결하는 ‘애치슨 라인’을 발표한 뒤 미군이 한반도에서 철수했고, 5개월 뒤 6·25전쟁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린 시절 수영장에서 익사할 뻔했다고 해서 평생 수영을 포기할 수는 없다. 공포를 떨쳐내야 한다. 대한민국은 건국 65주년으로 환갑도 훌쩍 넘겼고, 무역규모도 세계 10위권이다. 안보 위협이라는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온전한 주권 행사를 위한 방안을 빠른 시일 내에 마련해야 한다. 미국이 연기하기 싫다는데 매달리면 값비싼 대가를 지불해야 하지 않을까. symun@seoul.co.kr
  • 이재현 구속 기소… 檢 “국내외 비자금 6200억”

    이재현 구속 기소… 檢 “국내외 비자금 6200억”

    이재현(53) CJ그룹 회장이 국내외에 620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운용하면서 2078억원의 횡령·탈세 등의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구속 기소되면서 두 달여에 걸친 CJ 비자금 수사가 일단락됐다. 이번 수사는 대기업의 조직적인 국외 비자금 조성과 역외탈세 범죄를 처음으로 규명했다. 이 회장은 현 정부 들어 구속 기소된 첫 대기업 총수로 기록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18일 이 회장을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및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사건은 이날 곧바로 서울중앙지법 형사24부(부장 김용관)에 배당됐다. 검찰은 약 두 달에 걸친 수사를 통해 이 회장이 1990년대 후반부터 국내 3600억원, 국외 2600억원 등 총 6200억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밝혀냈다. 비자금은 선대로부터 상속한 재산과 횡령한 회사돈, 차명주식을 매입·관리하면서 불린 돈이 혼재돼 있다. 수사 결과 이 회장은 해외 비자금 조성을 위해 총 19개의 페이퍼컴퍼니를 조세피난처에 설립하고 이 중 7개 페이퍼컴퍼니를 동원, 차명계좌를 개설해 546억원의 세금을 포탈했다. 검찰이 확인한 페이퍼컴퍼니 계좌 중에는 이익의 귀속자(beneficial owner)가 이 회장으로 적시된 경우도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인도네시아 법인 등에 근무한 적 없는 임원의 급여를 준 것처럼 꾸며 해외법인 자금 115억여원을 횡령했다. 또 개인 소유의 건물 2채를 일본에서 구입하면서 현지법인을 담보로 제공하고 연대보증을 세워 244억여원을 횡령하고 569억여원의 배임 범죄를 저지르기도 했다. 이 회장은 특히 회장실 산하에 그룹 총수의 개인 재산을 관리하는 ‘재무2팀’을 운영하며 국내외 비자금을 조성, 증식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에도 홍콩, 미국 법인 등에 전담 직원을 두고 비자금을 관리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이날 이 회장의 지시하에 해외 비자금 조성 관리 업무를 총괄한 신동기 CJ글로벌홀딩스 부사장을 조세포탈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또 이 회장의 범행에 가담한 성모 재무담당 부사장, 배모 일본법인장, 하모 전 지주회사 대표를 불구속 기소하는 한편 중국에 체류 중인 김모 전 CJ 재무팀장에 대해선 지명수배 후 기소중지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가 이 회장의 비자금 조성·운용과 관련, 해외 미술품 구매를 대행해 준 사실을 확인했다. 이 회장은 조성한 비자금으로 해외 미술품들을 비싸게 사들이고 차액을 되돌려받는 수법으로 세금을 탈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홍 대표의 조세포탈 혐의를 수사 중인 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에 관련 내역 등을 참고자료로 넘겼다. 한편 이 회장의 주가조작, 국외재산도피 혐의 등에 대해서는 수사가 계속될 예정이다. 검찰은 CJ그룹의 국외 차명계좌를 확보하고 금융감독원에서 관련 자료를 넘겨받을 예정이다. 다만 이 회장의 자녀들에 대한 편법 증여, 이미경 부회장 등이 소유한 계열사에 대한 부당지원 의혹 등은 혐의를 입증할 만한 구체적인 단서가 드러나지 않아 사법처리 대상에서 배제됐다. 이 회장의 비자금이 정·관계 인사에게 흘러들어 갔다는 로비 의혹도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검찰은 이번 수사를 ‘기업 비리 수사’로 한정하고 “풍문이나 의혹만으로는 수사에 착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新 대한민국 24시] (1)제주 신풍속도

    [新 대한민국 24시] (1)제주 신풍속도

    대한민국의 하루는 바삐 돌아간다. 24시간이 모자란다. 누구라 할 것도 없다. 분야도 가리지 않는다. 매우 역동적이다. 새로운 풍경은 사회 트렌드와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바꾼다. 놓치지 않아야 할 것들이 많다. 이를 소개하는 기획 시리즈 ‘신 대한민국 24시’를 주 1회 게재한다. #풍경 하나 “이 더위에 왜 길을 나서느냐고요?” “당신도 한번 걸어 보세요 스스로 행복해진답니다.” 요지경이다. 더워서 숨이 턱턱 막힐 지경인데 4~5시간 걸어 보란다. 그러면 행복해진다니. 태양이 작렬하는 7월의 제주섬에는 올레꾼들이 넘쳐난다. 오직 걷기 위해서 돈 써 가며 비행기 타고 제주에 온 사람들이다. 이해불가다. 하지만 무작정 간세다리(게으름뱅이를 뜻하는 제주어)처럼 걸어 보란다. 그것도 혼자서. 그러면 왜 제주 올레길이 행복한 길인지를 스스로 알게 된다고…. 그렇게 사람들은 하나둘 올레길을 걷기 시작했고 다들 행복해했다. 불 같은 7월. 사람들은 연신 땀을 훔치며 기꺼이 올레길을 걷는다. 푸른 바다와 오름, 곶자왈 숲을 따라 살포시 펼쳐지는 제주의 속살에 모두들 열광한다. 걸음걸음을 뗄 때마다 내 안에 쌓이고 쌓였던 무언인가가 눈녹듯 사라져 간다. 사람들은 그것을 ‘치유’라고 불렀다. 내 안의 상처를 걷어내자 내면은 깊이를 더해 갔다. 어디 올레꾼들만 행복할까. 올레길 마을 제주섬 사람들도 덩달아 행복해졌다. 손님이 없어 문을 닫았던 올레길 주변 동네 구멍가게는 다시 문을 열었다. 소박한 시골집은 ‘할망민박’이란 이름을 달았고 할망들의 주머니도 두둑해졌다.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있을까? 절정으로 치닫는 여름. 올레길은 오늘도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올레길에서 만나 서귀포 작은 포구에 신혼집을 차린 그들은 여전히 행복한지…. 군 입대를 앞둔 아들의 손을 꼭 잡고 올레길을 찾았던 어머니의 허한 가슴은 아직도 여전할까. 실연의 아픔으로 올레길에서 눈물을 떨구었던 젊은 도시 여자는 다시 사랑하게 됐을까. 직장을 잃은 막막한 마음을 올레길에 쏟아냈던 50대 가장은 다시 일터로 돌아갔을까. 세상에 상처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서울에서, 부산에서, 광주에서 한 해 200만명이 자신들의 사연을 올레길에 쏟아낸다. 제주올레 안은주 사무국장은 “올레길은 세상사에 상처받아 치유받고 행복해지고 싶은 사람들의 친구 같은 존재”라며 “올레길에서는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요즘 제주는 올레가 대세다. 아직도 ‘치유의 길’ 제주 올레 한번 걸어 보질 않았나요? #풍경 둘 천하를 통일한 진시황은 신하 서복에게 동방의 나라에 있다는 불로초를 구해 오라고 명했다. 서복은 불로초를 찾아 한라산까지 왔다가 서귀포 정방폭포 암벽에 ‘서복이 이곳을 지나갔다’는 ‘서복과지’(徐福過之)라는 글귀를 남겼다. 진시황이 불로초가 있을 거라고 믿었던 제주섬. 제주는 요즘 유커(游客·중국인 관광객)의 세상이다. 베이징, 상하이, 칭다오, 항저우, 하얼빈, 광저우…. 중국 전역에서 쉴 새 없이 비행기들이 유커를 제주로 실어 나른다. 제주와 중국을 잇는 하늘길은 거미줄이 다 돼 간다. 저녁 무렵 제주시내는 우루루 길거리 쇼핑에 나선 유커들로 만원이다. 가게마다 빨간 중국어 간판과 메뉴판은 필수가 됐다. 지난해 1만 2000여명의 대규모 인센티브 여행단(기업의 포상휴가)을 제주로 보낸 것에 대한 화답으로 신제주에는 중국기업 바오젠의 이름을 붙힌 거리도 등장했다. 중국어가 거리를 지배하고 중국 화폐가 자연스럽게 통용되는 바오젠거리는 흡사 중국 어느 도시를 옮겨 놓은 듯하다. 혹시나 잃어버릴까 봐 여권과 지갑을 넣은 작은 전대를 허리춤에 꽉 조여 맨 유커들. 좌변기를 사용할 줄 몰라 당황하기도 하고 해수탕에서는 샤워도 하지 않은 채 풍덩 탕 속에 뛰어들어 눈총을 받기도 한다. 떼를 지어 우루루 도로를 가로지르기도 하고 호텔이고 식당이고 아무 곳에서나 독한 중국산 담배 연기를 뿜어댄다. 유명 관광지 화장실과 일부 식당가에는 친절한 좌변기 사용 안내문도 등장했다. 아마도 1989년 해외 여행 자유화 이후 우루루 동남아로, 중국으로, 일본으로 난생 처음 해외관광을 떠났던 우리의 모습도 그러했으리라. ‘닥치고 쇼핑.’ 저녁이 되면 제주시내 쇼핑거리는 유커들 차지다. 중국에선 명품 대접을 받는다는 중저가 국산 화장품은 단연 유커들의 최고 인기상품. 인삼과 꿀, 담배, 술을 닥치고 쇼핑한다.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여야만 지갑을 연다. 제주 오일장 할망들도 중국어 한마디는 할 줄 알아야 한다. 유명 면세점은 매일 즐거운 비명이다. 하루 내내 유커들을 태운 관광버스들이 줄을 잇고 매장 안은 밀려드는 유커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유명 면세점 한 곳의 한 달 매출액만 1610만 달러 수준이다. 유커들이 제주에서 자고 먹고 쇼핑하는 데 쓰는 돈은 1인당 157만원 정도(2013년 5월 제주관광공사 외국인 관광객 실태조사)다. 큰손들도 수두룩하다. 전세기를 타고 제주의 특급호텔 카지노에 머물며 수억원을 베팅하거나 면세점 명품 가방과 고급 시계를 싹쓸이하기도 한다. 싸구려 중국 여행 가서 중국 사람들이 해주는 발마사지 한 번 안 받아본 한국 사람 어디 있을까. 제주에서는 전세 역전이다. 밤이 되면 관광에 쇼핑에 지친 유커들의 발마사지는 이제 한국 사람의 몫이다. 영주권을 주는 5억원짜리 고급 콘도도 날개 돋친 듯 팔렸고 제주에는 중국 영사관도 들어섰다. 다들 이구동성이다. 중국의 해외여행 바람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1~3시간 비행의 뛰어난 접근성에다 멈추지 않을 것 같은 한류 바람, 세계자연유산 신비의 화산섬 제주로 유커들이 계속 몰려들 거라고. 중국인들이 뽑은 신혼여행지 1위 제주섬. 사랑하는 사람과 가장 설레는 여행을 제주에서 하고 싶단다. 과연 그럴까? 한때 엔화를 팍팍 뿌렸던 일본인들의 모습은 이제 제주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김의근 제주 국제대 교수(관광학)는 “중국 경제는 계속 성장할 것이고 아울러 중국인의 해외여행 바람은 앞으로 더 거세게 불 것”이라며 “동북아에서 접근성이 우수한 제주가 이들의 휴양 관광지로 계속 관심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 #풍경 셋 여행만 가지 말고 아예 제주에서 눌러살아 볼까. 먹고살기 팍팍했던 배고픈 시절 섬 사람들은 하나둘 섬을 등졌다. 더 나은 삶을 위해 뭍으로 뭍으로 떠났다. 예전에 제주섬도 그랬다. 땅은 척박했고 거센 바다는 아버지를 삼켜버리곤 했다. 믿거나 말거나, 가난이 지긋지긋했던 시절, 제주섬 여성들의 일등 신랑감은 철도 기관사였다. 기차가 없는 제주섬으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터이니. 세상사 돌고 돈다 했던가. 제주섬은 요즘 뭍에서 이주민들이 몰려든다. 지난해 인구가 무려 6000여명이나 늘어났다. 모두 뭍에서 제주로 이주해 온 사람들이다. 아니 이민 온 사람들이다. 제주는 이주가 아니라 이민이라 불러야 한다. 외국어 수준의 제주 사투리와 낯선 풍습들. 어딜 가든 텃세가 없으리라만은 ‘육지것들이’ 하는 제주섬의 텃세는 등급이 다르다. 예전에는 정 붙이고 살지 못하고 다시 떠난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요즘 도시 사람들은 과감하게 제주 이민에 나선다. 수두룩하던 제주 변두리 시골 빈집은 이제 모두 그들이 차지했다. 5분이면 탁 트인 푸른 바다고 5분이면 한라산 울창한 숲이다. 거대한 콘크리트 덩어리 서울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제주영어교육도시에는 서울에서 역유학 온 도시 아이들로 가득하다. 옛말에 ‘사람은 서울로, 말은 제주로 보내라’ 했던가? 이젠 말도 사람도 모두 제주로 보내는 시대다. “어디 제주 한적한 시골 마을에 빈집을 구할 수 있나요?” 제주의 부동산 중개업소는 이민자를 위해 시골 빈집 구하기 바쁘다. 제주에서 ‘안단테 안단테’ 느린 삶을 즐겨 보겠다는 이민자들이다. 바야흐르 르네상스 제주다. 수년 전 대구에서 이주, 섬 속의 섬 우도에 카페를 차린 이상국(48)씨는 “생각하면 할수록 제주로 이주한 게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사계절 아름다운 자연과 시간에 쫓기지 않는 한 박자 느린 일상 등은 도시에서는 누리지 못한 큰 즐거움”이라고 자랑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 ① ‘창업 DNA’를 심자 - 실리콘밸리의 창업교육기관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 ① ‘창업 DNA’를 심자 - 실리콘밸리의 창업교육기관

    지난 9일 오후 5시쯤(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에 있는 ‘플러그 앤드 플레이 테크 센터’(Plug & Play Tech Center)에 들어섰을 때 기자를 가장 먼저 반겨준 건 천장에 치렁치렁 매달려 있는 만국기였다.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큰 창업보육(인큐베이팅) 회사로서 미국 내뿐 아니라 전 세계의 신생 기업이 몰려드는 곳임을 실감케 했다. 때마침 2층 강당에서는 시끌벅적한 ‘파티’가 열리고 있었다. 3개월간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시작에 앞선 리셉션, 즉 일종의 입학식이었다. 30여명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대표들은 각종 음료수와 스낵을 들며 상견례를 하고 있었다. 대부분 자유로운 캐주얼 복장에 들뜬 표정이어서 마치 대학교 MT 분위기를 연상시켰다. 이날 리셉션을 주관한 줍 탄(34) 국제벤처투자부문팀장은 서둘러 질문 공세를 펴려는 기자에게 “일단 맥주로 목부터 축이라”면서 여유를 부렸다. 청바지 차림의 그는 마치 ‘이곳은 경직된 회사가 아니라 편안한 대학 동아리 같은 곳’이라고 말하고 싶은 표정이었다. 싱가포르 이민자 출신의 탄 팀장은 “2006년 설립된 이 센터는 실리콘밸리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노하우를 유료로 가르쳐 주고 벤처투자자나 사업 파트너를 소개해 주는 역할을 한다”면서 “미국 안팎에서 이곳에 등록하는 스타트업이 연간 500여개이고 그중 외국 회사는 100여개에 이른다”고 말했다. 그는 “2008년 10개에 불과했던 외국 회사가 5년 만에 10배로 늘었을 만큼 창업보육 희망 회사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했다. 그는 “지금 여기에 있는 참석자들은 오늘부터 3개월간의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회사들”이라면서 “한국 회사 5개를 포함해 오스트리아, 브라질, 호주 등의 10여개 회사가 참가하고 있다”고 했다. 이 센터는 3개월간 회사당 1만 5000달러(약 1680만원)의 ‘등록금’을 받는다고 한다. 한국 회사들은 모두 한국 정부로부터 등록금을 지원받았으며 다른 외국 회사들도 대부분 자국 정부로부터 등록금을 지원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탄 팀장은 “이들 등록 회사는 앞으로 4일간 워크숍을 통해 선배 기업인 등 창업 전문가들로부터 창업 시 법률적 문제, 마케팅 방법 등 노하우를 집중적으로 교육받게 되며 이후 3개월간은 각자의 목표 달성을 위해 필드에서 뛰게 된다”고 말했다. 사업 파트너를 구하려는 스타트업들은 이미 성공한 벤처기업들과 접촉하고, 투자자를 구하려는 스타트업들은 벤처투자자(VC)를 집중적으로 만나게 된다. 이 센터는 연간 100여회의 이벤트를 열어 스타트업들이 ‘거물’ 기업인이나 투자자를 만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준다. 일종의 ‘단체 미팅’ 같은 형식이다. 이 센터는 또 등록 회사별로 매주 진척 상황을 점검해 맞춤형 조언을 해 준다. 탄 팀장은 “기성 기업인과 VC를 포함해 각종 이벤트 참석을 위해 이 센터를 방문하는 사람이 연간 2만명에 이른다”고 했다. 그는 또 “우리는 현재 180여개의 VC 파트너, 150여개의 기성 기업 파트너와 연계하고 있는 등 어느 곳보다 방대한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면서 “우리가 직접 등록 스타트업에 투자를 결정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물론 이곳을 거쳐 간다고 모든 스타트업들이 좋은 사업 파트너나 VC를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이 프로그램에 등록했던 한 한국 창업자는 아직 ‘성공의 줄’을 잡지 못하고 꿈을 좇아 여전히 실리콘밸리의 바닥을 훑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센터를 거쳐 간 스타트업들의 성공률은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 탄 팀장은 “회사마다 목표가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성공률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글 사진 서니베일(캘리포니아주)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기르던 풍산개에게 “물어!”…고양이 죽인 40대男 기소

    기르던 풍산개에게 “물어!”…고양이 죽인 40대男 기소

    자신의 키우던 풍산개를 자극해 길고양이를 잔인하게 물어 죽이게 한 개주인이 기소됐다. 광주지검 형사 2부(김현철 부장검사)는 18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박모(40)씨를 벌금 70만원에 약식 기소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해 12월 중순 전남 담양군에서 자신의 풍산개가 주인 없는 고양이를 공격하도록 유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개이름을 부르며 “(고양이를) 물어,옳지!”라고 독려해 고양이가 뼈가 으스러져 죽게 했다. 박씨는 풍산개종 보존협회 게시판과 포털 사이트 동영상 게시판에 이 장면을 찍은 영상을 올려 비난을 받았다. 동물복지협회와 고양이보호협회 등 동물단체는 박씨를 고발하면서 회원 5136명의 인터넷 서명과 320명의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검찰은 직접 학대행위를 하지 않고 개를 부추긴 점을 고려,기소 여부를 고심한 끝에 검찰 시민위원회의 논의결과를 받아들여 기소하기로 했다. 검찰은 “훈련된 동물을 도구로 사용해 다른 동물을 학대한 경우도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감사원 “저소득가구 전세금 지원 기준 높여야”

    전·월세 값은 천정부지로 뛰고 있는데 정부의 전세자금 지원책은 현실성이 떨어져 혜택을 받는 서민은 갈수록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무주택 서민을 위한 전세자금 대출을 받아 실제로는 주택을 구입하는 데 악용하는 사례도 드러났다. 감사원은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와 한국주택금융공사 등을 상대로 ‘공적 서민주택금융 지원실태’를 감사한 결과 이 같은 문제점이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정부는 저소득가구의 주거비 부담 완화를 위해 전세금 70% 이내에서 연이율 2%, 15년 상환을 조건으로 전세자금을 지원해 왔다. 지원 한도는 수도권 과밀억제권의 경우 1억원, 8개 도는 4000만원이다. 이 기준은 2007년에 마련된 것으로, 2012년 서울과 경기 주택 전세가격이 2010년 말에 비해 각각 13.1%와 15.7%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기준에 맞춰 지원받을 수 있는 경우는 크게 줄어든다. 실제로 전세자금 지원을 받은 경우도 2008년 2만 1943가구(3707억원)에서 지난해 1만 1356가구(2489억원)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제도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게 감사원의 지적이다. 또 근로자·서민·저소득가구 주택전세자금을 대출받고 주택을 구입하면 즉시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데도 대출자 13만 1601명 중 110명은 변제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는 아파트 시공사 직원이 집주인인 것처럼 계약서를 꾸며 일단 주택전세자금을 대출받은 뒤 아파트 소유권을 돌려받은 경우도 있었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국토부에 저소득가구의 주거안정이라는 제도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전세자금 지원 기준을 상향 조정하고, 기금 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요구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바람을 지배하는 자 ‘클라레 저그’ 품는다

    바람을 지배하는 자 ‘클라레 저그’ 품는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대회 브리티시오픈이 142번째 ‘클라레 저그’의 주인을 찾는다. 18일 밤부터 나흘 동안 스코틀랜드 뮤어필드 골프장에서 열리는 대회는 첫 오픈대회라는 자존심 때문에 공식 명칭도 대명사격인 ‘디 오픈’이다. 디 오픈은 늘 해변을 끼고 도는 자연 그대로의 링크스코스에 열린다. 총상금 525만 파운드(약 89억원)가 걸린 올해 대회에서 우승자는 95만 4000파운드(약 16억 2000만원)의 상금과 함께 은으로 만든 술주전자인 클라레 저그를 챙기게 된다. 대회장인 뮤어필드(파71·7192야드)는 첫 대회인 1892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16차례 브리티시오픈을 유치했다. 가장 최근 대회가 2002년. 올해는 파71로 세팅된 데다 전장이 지난 대회보다 185야드나 늘었다. 페어웨이는 다른 코스들과 달리 평평한 편이지만 무릎 높이의 길고 질긴 러프, 홀당 평균 6~7개나 널려 있는 어른 키 깊이의 ‘항아리 벙커’가 골퍼들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공을 러프로 보내기만 하면 한 타를 까먹는 건 각오해야 하고, 깊은 벙커에 빠지면 턱이 덜 높은 뒤나 옆으로 공을 빼내야 할 경우도 있다. 가장 큰 적은 변화무쌍한 날씨다. 뮤어필드의 날씨에 대해 ‘골프의 전설’ 잭 니클로스(미국)는 “보시는 대로”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말이 필요 없다는 얘기다. 거친 데다 방향을 종잡을 수 없는 바람에 맞서 어떻게 샷을 조절하느냐가 관건이라는 말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선수들은 기껏해야 연속 2개홀에서 같은 풍향을 경험할 수 있을 뿐, 매홀 방향이 다른 바람에 시달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승 후보 1순위는 역시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다. 2006년 로열리버풀코스에서 우승할 때까지 3차례나 디 오픈 정상에 섰다. 그러나 4번째 클라레 저그, 15번째 메이저 우승컵을 수집하기엔 최근 사정이 그다지 좋지 않다. 지난달 US오픈에서 왼쪽 팔꿈치 부상 탓에 약 1개월간 치료와 재활에 전념했다. 분명 악재다. 더욱이 2002년 뮤어필드는 우즈에게는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는 디 오픈 3라운드에서 10오버파 81타의 참사를 당했다. 앞서 열린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연달아 제패, ‘그랜드슬램’의 꿈을 키워가고 있었지만 결국 3연승의 꿈을 접었다. 우즈가 18홀에서 10오버파 81타로 망가진 것은 이때가 유일하다. 반면, 156명 가운데 어니 엘스는 뮤어필드가 반갑다. 우즈가 고전했던 2002년 대회 연장전 끝에 두 번째 우승을 움켜쥔 주인공이다. ‘레프티’ 필 미켈슨(미국)도 후보 대열에서 빠지지 않는다. 4개 모은 메이저 우승컵 중 유럽에서 수확한 게 아직 없다. 그러나 지난주 전초전으로 열린 스코틀랜드오픈에서 우승, 이번에야말로 ‘유럽 징크스’를 깨뜨리겠다는 각오다. 한국(계) 선수 5명도 샷을 벼른다. 최경주(43·SK텔레콤)를 비롯해 양용은(41·KB금융그룹), 재미동포 존 허(23), 김경태(27·신한금융그룹), 김형성(33·현대하이스코) 등이다. 김형성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 랭킹 덕에 출전 자격을 얻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피플 인 라운지] 하계 농아인올림픽 배드민턴 대표 정선화

    [피플 인 라운지] 하계 농아인올림픽 배드민턴 대표 정선화

    “마지막 대회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좋겠습니다.” 6년 전 인터뷰<서울신문 2007년 4월 20일자 23면>했을 때와 달라진 것이 없었다. 날렵한 몸매에 귀여운 외모까지 스물 아홉 살 나이를 떠올리기가 쉽지 않을 정도.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22회 하계 농아인올림픽(Deaflympics) 대한민국 선수단(단장 여준규 여성메디파크병원장) 결단식에 앞서 장애인 배드민턴의 ‘기둥’ 정선화를 만났다. 그녀는 이 대회에서만 7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어 국내 선수로는 금메달을 가장 많이 수집했다. 그녀는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불가리아 소피아 대회에서 개수를 늘리기 위해 나선다. 지난 두 달 동안 서울을 오가며 훈련에 비지땀을 쏟은 경북 김천시청 배드민턴단의 권성덕 감독, 동료 선수 10여명과 함께 김천에서 올라온 길이었다. 권 감독은 “지난 2009년 타이베이대회에서 호흡을 맞춘 뒤 두 달 전 다시 만나 깜짝 놀랐다”고 했다. 몸도 기량도 엉망이었다는 얘기다. 태어나면서부터 전혀 들을 수 없는 정선화는 이도희(42)씨의 수화 통역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2011년 졸업한 천안 나사렛대학에 다니느라 훈련에 집중할 수 없었고 무릎이 좋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권 감독은 두 달 훈련을 통해 4년 전의 기량을 회복했다고 전했다. 정선화는 이번 대회 전망에 대해선 “여러 대회에서 만나본 선수들이어서 체력만 보강하면 풍부한 경험으로 좋은 승부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하루에 여러 차례 경기를 할 수 있어 출국할 때까지 체력을 키우도록 각별히 신경쓰겠다고 했다. 라이벌에 대한 분석을 마쳤느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이미 끝냈다. 그보다 나와의 싸움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회를 마치고도 계속 선수로 뛰는 게 어떻겠느냐고 떠보자 “6년 전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나 사랑을 키워 온 일본인 치다 다이스케(33)와 내년 1월 결혼식을 올린 뒤 일본에 살림집을 꾸릴 생각”이라며 “1년에 세 차례만 만나 애잔하기만 한 예비신랑과 행복한 삶을 꾸리고 싶다”고 밝혔다. 각종 대회 우승을 휩쓸다시피 해서 받고 있는 연금은 아버지 정세영(58)씨와 어머니 김정임(55)씨에게 맡기고 본인은 일본에서 일자리를 구할 계획이라고 했다. 아이는 셋을 낳고 싶다는 욕심까지 비쳤다. 정선화는 후배들에게 꼭 남기고 싶은 말을 주문받자 손짓을 동원해 “도전하는 정신과 꿈을 잃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다. 도전하고 노력하면서 다양한 체험을 하면 분명히 기회는 온다”고 강조했다. 두 귀의 청력이 각각 55dB 이상이어야 출전할 수 있는 이번 대회는 18개 종목에 90개국 5000여명이 참가하며 한국은 10개 종목 115명의 선수단(선수 69명, 임원 31명, 수화통역 15명)이 출전한다. 선수단은 태권도, 볼링, 배드민턴, 유도, 사격 등에서 금 14개, 은 12개, 동메달 12개를 따내 3위를 지켜내겠다며 여느 결단식의 “파이팅”을 대신해 기합 소리를 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정선화가 걸어온 길 ▲1984년 9월 27일 서울 출생 ▲168㎝, 57㎏ ▲애화학교-신건중-미림여자정보과학고-천안 나사렛대학 ▲ 2000년 아시아태평양 농아인체육대회 단체전·여자복식 2관왕, 2001년 농아인올림픽 단체전·여자복식 2관왕·대한민국 맹호장, 2003년 장애인체육대회 단·복식 2관왕, 2005년 농아인올림픽 2관왕 2연패, 2009년 농아인올림픽 3관왕
  • 50년 꼬인 공유토지문제 구·주민 함께 풀었다

    50년 동네 주민들의 만성 고민인 공유 토지 문제가 해결돼 눈길을 끈다. 서울 성북구가 앞에서 끌고 주민들이 뒤에서 밀며 뜻을 모은 결과다. 15일 성북구에 따르면 길음1동 1170~1171은 작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건물 40채가 들어서 있는 곳이다. 그런데 등기부등본에는 단 두 필지로만 등록돼 있었다. 집은 따로, 땅은 함께 소유하고 있는 것이다. 수십 년 살아온 내 집이지만 새로 짓거나 늘려 짓고 고쳐 지으려고 해도, 또 담보 대출을 받으려 해도 이웃의 눈치를 보고 동의를 받아야 한다면 어떨까. 이웃끼리 얼굴을 붉혀야 하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1966년부터 그랬다고 한다. 땅 주인이 분할 등기가 아니라 지분 쪼개기 식으로 토지를 팔았고 행정 편의가 맞물리며 빚어진 결과로 추정된다. 동네 주민들은 건물 신축 및 증·개축, 은행 대출 등 재산권을 행사할 때 같은 필지에 속한 주민 전원의 동의를 얻어야 했다. 또 땅이 공동 소유라 개별 주택의 매매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그동안 토지 분할 등기 시도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절차가 복잡했고, 법률 용어도 이해하기 어려웠다. 무엇보다 청산금 문제가 컸다. 등기상 지분 면적이 실제 점유 면적과 조금씩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면적을 반영하려면 등기상 면적이 줄어드는 집은 청산금을 받아야 하고, 늘어나는 집은 청산금을 내야 했다. 돈 문제가 나오면 일은 꼬였다. 지난해 5월 공유토지분할에 관한 특례법이 3년간 한시적으로 시행되자 동네 주민들은 다시 성북구를 찾았다. 이번에는 지적과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분할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안내로 주민 이해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또 자세한 자료를 수집해 현장에서 설명회를 열고 필요한 행정 서비스 지원으로 주민 합의와 분할 신청, 등기를 도왔다. 특히 끈질긴 설득으로 청산금 문제를 해결한 게 큰 힘을 발휘했다. 주민들이 청산금을 따지지 않고 등기상 지분 그대로 분할 등기하기로 뜻을 모은 것이다. 구의 중재와 주민들의 양보로 50년 묵은 동네 고민이 해결된 것이다. 조필녀(68·길음1동)씨는 “그동안 집을 사고팔거나 대출을 받으려 해도 공유토지에 묶여 이웃 간 얼굴을 붉히는 경우가 많아 불편한 게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구청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해결돼 십년 체증이 확 가신 것처럼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김영배 구청장은 “아직도 공유토지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지역 주민들이 많다”면서 “주민들이 더 이상 재산권 행사에 불편을 겪지 않도록 중재와 현장 설명 등 다양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여수 괴물고기’는 ‘실산갈치’?

    ‘여수 괴물고기’는 ‘실산갈치’?

    전남 여수에서 잡힌 이른바 ‘괴물 물고기’가 15일 인터넷을 통해 화제가 된 가운데 일부 네티즌들이 동일 어종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희귀 난대성 어류 ‘실산갈치’가 덩달아 관심을 끌고 있다. 실산갈치는 지난 2009년 7월 제주시 우도 북쪽 10마일 해상에서 김성환(47)씨가 잡은 국내 미기록종 어류로 일본과 태평양, 대서양 따뜻한 바다에서 드물게 서식하는 이악어목 투라치과의 물고기다.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은 김씨에게 기증받은 이 물고기에 실산갈치라는 이름을 지었다. 몸 길이 55㎝, 높이 12.5㎝, 두께 2㎝로 은백색 몸통에 검은색의 알록달록한 무늬가 세로로 나 있는 실산갈치는 등지느러미 앞부분과 배지느러미는 실 모양으로 길며 주황색을 띠고 있다. 실산갈치는 현재 박제로 제작돼 박물관 로비에 전시돼있다. 하지만 15일 공개된 ‘괴물 물고기’는 실산갈치가 아닐 확률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의 입장이다. 국립수산과학원 남서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사진상으로는 처음 보는 물고기”라며 “꼬리 지느러미 모습이 실산갈치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고] 정부의 전문대 육성 정책에 대해/고재경 배화여대 영문과 교수

    [기고] 정부의 전문대 육성 정책에 대해/고재경 배화여대 영문과 교수

    최근 교육부가 전문대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학벌이 아닌 능력중심 사회 실현을 위해 전문대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취지의 내용이다. 육성 방안은 크게 다섯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특성화 전문대 100개 육성을 통한 산업 핵심인력 양성체제 구축이다. 둘째, 수업연한 다양화를 통한 전문대 기능 다변화다. 셋째, 산업기술명장대학원 설치를 통한 산업 분야별 명장 육성이다. 넷째, 직업교육대학 육성을 통한 평생학습기능 강화다. 마지막으로 세계 프로젝트 촉진을 통한 전문대생의 해외 진출 촉진이다. 전문대는 1950년대 초급대로 출발해 1979년 전문대로 승격 개편된 이래 520여만명의 산업인력 양성의 산실이었다. 이렇게 국가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음에도 전문대는 일반대의 아류로 취급되기 일쑤였다. 다행히 현 정부에서 전문대 집중육성 정책을 발표한 것은 만시지탄이나 환영한다. 지식기반산업 및 창조경제 실현에 이바지할 전문대 육성은 시대적 요청이다. 전문대 발전을 위해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취업의 질 관리와 평가이다. 교육부는 전문대 특성화 사업을 통해 2017년까지 취업률 80% 이상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취업률의 양적 확대를 통해 국가고용률 70% 달성 목표에 전문대학이 앞장서 달라는 주문이다. 그러나 취업의 양보다는 질이 더 중요하다. 개인의 경우도 고령화 사회에서 삶의 질이 중요하듯 취업률 80% 이상만을 고집하지 말아야 한다. 취업률 지표에만 매달리기보다 졸업생의 산업체 적응 노력을 돕고 그 회사의 우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정부 예산도 단순 취업률보다 취업유지율과 취업 후 사후 관리 등에 주안점을 두고 평가, 지원해야 한다. 둘째, 선택과 집중 원칙 기반의 특성화 전문대 선정이다. 현재 139개 전문대 중 100개를 특성화 전문대학으로 선정해 지원한다면 일반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무늬만 특성화일 뿐 나눠 먹기식 또는 생색내기식 지원일 뿐이라고 생각하지 않겠는가. 향후 학령인구 급감에 따라 경쟁력 없는 대학은 자연도태된다. 각 전문대는 자생할 수 있도록 특성화 대학으로 변신해야 한다. 과감한 구조개혁 없이는 불가능하다. 다만 구조개혁은 물리적 원칙과 화학적 융합을 통한 조정이어야 한다. 일방적 밀어붙이기식 구조개혁은 상호 불신만 조장할 뿐이다. 셋째, 수업연한 다양화를 통한 창조경제 실현이다. 창조경제의 핵심은 사람이다. 사람이 주체가 되면서 새로운 지식산업 육성 패러다임의 출현이 요구된다. 과거 1970~80년대 제조업 중심의 숙련노동자 양성이 수출 진흥에 기여했다면 2010~20년대에는 지식산업 중심의 지식창조 인력 양성을 통한 융합·지식 창조산업이 주류를 형성하리라 예상된다. 창조경제 생태계 구축을 통해 새로운 인력양성 패러다임 구축이 절실한 상황에서 전문대의 수업연한 다양화는 당연한 시대적 귀결이다. 수업연한을 1~4년제로 다변화시킴으로써 전문대는 기술 및 지식 창조 융복합형 인력 양성을 통해 창조경제 실현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다. 고등직업교육 중심 기관으로의 전문대 집중 육성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다. 지식정보화 사회의 직업세계가 융복합적 지식과 기술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전문대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 [‘정권 해바라기’ 감사원] “공직의 슈퍼甲… 군림·실적주의 없어져야”

    감사원 직원들의 고압적인 태도에 타 부처 공무원들의 불만이 크다. 감사원이 실적주의에 매몰돼 피감기관이 아무리 설명을 하고 이해를 구해도 자신들이 조사한 결과에 반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전청사에서는 감사 결과가 지연되면서 명예퇴직을 하려던 한 고위 간부가 신청 시기를 넘겨 명예퇴직금을 포기한 채 사직한 경우도 있었다. 감사 결과에 불복해 이의신청을 한 공무원이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는 일까지 발생했다. 금융기관을 감사하는 금융감독원 직원들조차도 “감사원의 고압적인 태도는 참기 어렵다”고 토로한다. 지난해 저축은행 구조조정 사태와 관련해 감사원의 감사를 받으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오라가라 해서 일을 할 수가 없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전남 지역의 한 공무원은 “감사관들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다 보면 이들이 제보를 받고 실적 때문에 감사를 진행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면서 “지역 사정이나 행사 추진 과정에 대한 이해가 없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중앙부처에서 감사 업무를 담당했던 한 관계자는 “감사원뿐만 아니라 감사직렬로 임용된 신임 공무원마저 공직사회의 갑(甲)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신임 공무원 교육을 하다 보면 다른 부처 선배 공무원이나 외부 강사의 수업시간에 유독 태도가 불량한 교육생들이 있는데 그들 대부분이 감사직렬이었다”고 떠올렸다. 감사원은 “피감기관에 대해 군림하려는 자세를 버리고, 국민에게 도움을 주고 배려하는 감사원이 되자”면서 감사 태도의 변화를 외치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달라진 게 없다고 느끼고 있다. 부처종합
  • 드레스 코드·수영장 공연… 쇼케이스는 진화 중

    드레스 코드·수영장 공연… 쇼케이스는 진화 중

    ‘더 튀게, 더 독특하게’ 대중문화 현장에 이색 쇼케이스 열풍이 불어닥쳤다. 해외 진출을 앞둔 가수들이 현지 관계자들에게 프로모션 차원에서 진행하던 쇼케이스가 최근 영화, TV 등으로 빠르게 영역을 확장하는 중이다. 쇼케이스를 업계 관계자에게만 선보이던 것도 옛말이다. 이제는 일반 네티즌들까지 ‘공략’하는 수단으로 쇼케이스가 문화시장의 새로운 마케팅 기법으로 떠올랐다. “콘텐츠 생산자가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고 대중은 빠르고 자세하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여름 성수기를 코앞에 둔 영화계는 쇼케이스 경쟁이 특히나 치열하다. 요즘 영화가의 쇼케이스는 철저히 관객 중심의 이벤트다. 보통 개봉 5~7주 전 배우와 팬들 간 스킨십을 강화하고 영화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올여름 최고 기대작인 ‘설국열차’는 영화의 첫 공식 행사로 온라인 쇼케이스를 선택했다. 지난 4일 밤 9시 서울 시내 한 극장에서 진행된 행사에는 봉준호 감독, 주연배우 송강호 등이 출연해 인터뷰와 영화 촬영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는 그대로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해 실시간 중계됐고 6만 5000여명의 네티즌이 시청했다. ‘설국열차’의 홍보 관계자는 “영화에 대한 국내외 관계자 및 관객들의 궁금증이 많아 감독이 직접 소통하는 자리가 필요했다”면서 “특히 해외팬들의 관심도 끌 수 있게 온라인 쇼케이스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병헌 주연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레드: 더 레전드’도 이색 쇼케이스를 열었다. 지난달 28일 서울의 한 호텔 클럽에는 붉은색 옷을 차려입은 사람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이 쇼케이스의 드레스 코드는 영화제목을 딴 ‘레드’. 주인공 이병헌도 빨간 정장을 차려입었고 관객들을 대상으로 베스트 드레서도 뽑았다. 이병헌의 레드 카펫 행사에 이어 힙합 듀오 배치기의 콘서트가 이어졌고 관객들은 출연 배우들의 얼굴이 그려진 가면을 쓰고 파티를 즐겼다. 지난 10일 오후 홍대의 한 클럽에는 배우 하정우와 가수 캐스커가 등장했다. 영화 ‘더 테러 라이브’의 쇼케이스 현장은 영화 제목처럼 라이브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됐다. 영화 소개와 배우 인터뷰가 끝난 뒤 음악을 담당한 혼성듀오 캐스커가 영화의 메인 테마곡을 공개했다. 배우도 보고 콘서트도 즐길 수 있는 쇼케이스에 200여명의 관객들이 몰렸다. 톱스타를 옆에서 직접 보는 즐거움도 크다. 하정우는 “오늘은 넥타이를 풀고 편안히 같이 즐기자”며 예비 관객들을 반겼다. 최근 이색 쇼케이스 덕을 톡톡히 본 영화는 ‘감시자들’이다. 영화에서 신입 여경찰로 나오는 한효주는 경찰청에서 열린 쇼케이스와 시사회에 참석해 큰 호응을 얻었다. 그는 스스로 경찰 제복을 입겠다는 열의까지 보였다. 같은 시간 여성팬이 많은 정우성은 여대에서, 2PM의 이준호는 시내 모 극장에서 팬미팅 형식으로 각각 ‘맞춤형 쇼케이스’를 열었다. 영화 쇼케이스의 관건은 얼마나 자연스럽게 작품의 콘셉트를 부각시키는가이다. 장혁·수애 주연의 재난 영화 ‘감기’는 바이러스로 한 도시가 폐쇄되는 극의 설정대로 폐쇄된 느낌의 컨테이너 박스형 공연장에서 쇼케이스를 연다는 복안이다. 영화홍보사의 한 관계자는 “주로 배우들의 팬클럽이나 파워블로거들을 대상으로 쇼케이스 관객을 모집하는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한 입소문 효과가 큰 편”이라면서 “주연 배우들의 팬서비스 정도에 따라 홍보 효과도 큰 차이를 보인다”고 말했다. 쇼케이스 ‘역사’가 상대적으로 긴 가요계는 한층 더 전문적이다. 3~4년 전부터 컴백을 앞둔 아이돌 그룹들은 신곡과 퍼포먼스를 보여 주는 쇼케이스를 애용하고 있다. 인터넷 음원 사이트들은 아예 쇼케이스를 경쟁적으로 생중계까지 하고 있다. 최근 신보를 발표한 가수 존박은 컴백을 앞두고 서울 반포동 서래마을의 한 카페에서 쇼케이스를 열었다. 한 벽면 전체가 CD로 가득 채워진 아늑한 공간에서 50여명의 관객들은 따끈따끈한 신곡을 접한 뒤 가수의 즉석 사인 혜택도 누렸다. 이날 쇼케이스는 음원 사이트 멜론 TV를 통해 공개됐다. 걸그룹 걸스데이는 지난달 무더운 날씨에 맞춰 수영장에서 쇼케이스를 열었고, 군인 팬들이 많은 걸그룹 나인뮤지스는 군부대에서 쇼케이스를 개최해 화제를 모았다.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는 헬기로 하루에 전국 5개 도시를 돌며 쇼케이스를 열기도 했다. 3년 만에 컴백하는 가수 이정현은 오는 22일 극장에서 쇼케이스를 연다. 신곡 소개뿐만 아니라 박찬욱·박찬경 감독이 참여한 타이틀곡의 뮤직비디오에 초점을 맞춘다. 평소 방송활동을 잘 하지 않는 가수들에게는 쇼케이스의 의미가 훨씬 더 커진다. 지난 4월 조용필이 생애 처음 열었던 19집 앨범 ‘헬로’ 프리미어 쇼케이스는 네이버로 생중계돼 25만명이 시청했다. 이 중 70%는 모바일 유저였다. 2집 앨범을 내는 JYJ의 준수도 15일 멜론TV를 통해 쇼케이스를 생중계한다. 소속사 측은 “방송 출연 대신 공연에 주력하는 준수에게 쇼케이스는 사활을 걸 만큼 중요한 이벤트”라고 말했다. 네이버 뮤직의 한 관계자는 “쇼케이스 생중계는 시간과 형식의 제약 없이 가수의 신곡을 전부 다 들려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면서 “앞으로 인디밴드의 쇼케이스도 적극적으로 소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임채원, 한국인 최초 유럽 F3 ‘정상 질주’

    임채원, 한국인 최초 유럽 F3 ‘정상 질주’

    임채원(29·에밀리요데 비요타)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유러피언 포뮬러3(F3) 대회 정상에 올랐다. 임채원은 14일 영국 실버스턴서킷에서 열린 2013 유러피언 F3오픈 코파 클래스 9라운드에서 5.901㎞의 서킷 15바퀴(총 88.515㎞)를 30분 18초 735 만에 돌파, 우승을 차지했다. 2007년 독일 F3대회에서 네덜란드 입양아 출신 최명길(리카르도 브루인스 최)이 우승한 적이 있지만 한국 국적 선수가 F3에서 우승하기는 처음이다. 지난 4월 프랑스에서 열린 개막전 준우승으로 가능성을 보인 임채원은 유럽의 젊은 선수들에 밀려 좀처럼 순위권에 들지 못했지만 9경기 만에 기어코 시상대 꼭대기에 올랐다. 뒤이어 같은 곳에서 열린 10라운드에서는 30분 21초 868로 4위를 차지했다. 유러피언 F3의 전체 16라운드 중 10라운드를 마친 임채원은 23일 귀국해 하반기 대회를 준비한다. 대회는 ‘F312’(2012년형) 차체를 쓰는 챔피언십과 ‘F308’(2008년형) 차체의 코파 등 2개 클래스가 통합 전 형태로 함께 열린다. 임채원이 운전한 F308은 배기량 2000㏄짜리 엔진을 얹어 ‘저예산’ 머신이지만 최고 시속 260㎞ 정도를 낼 수 있다.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를 졸업한 이력 때문에 관심을 모았던 그는 2010년 국내 자동차경주 대회인 CJ슈퍼레이스를 통해 데뷔, 2011년 일본 슈퍼포뮬러 우승으로 이름을 알렸다. 임채원은 “제 가능성만 믿고 도와주고 응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F3는 ‘꿈의 무대’ 포뮬러원(F1)으로 가는 등용문이다. F3에서 실력을 쌓은 선수들은 GP2(그랑프리2)로 진출, F1으로 갈 기회를 노린다. 간혹 F3에서 빼어난 기량의 선수가 F1으로 바로 진출하는 경우도 있다. 임채원이 출전한 유러피언 F3는 프랑스와 포르투갈, 독일, 스페인, 영국, 벨기에, 이탈리아 등 7개 나라에서 16차례 경주를 펼쳐 종합 우승자를 가린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커버스토리-대한민국은 힐링 중] 공정여행·도시농업 등 맞춤형 치유… 나는 ‘행동파 힐링族’이다

    [커버스토리-대한민국은 힐링 중] 공정여행·도시농업 등 맞춤형 치유… 나는 ‘행동파 힐링族’이다

    5년차 직장인 최연진(29·여)씨는 다가오는 여름휴가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올해 유독 설레는 이유는 진정한 ‘힐링’을 위해 온전히 시간을 쓰겠다는 계획을 세워뒀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여름휴가를 이용해 힐링 여행을 떠났던 최씨는 올해 직접 기획한 3박4일간의 색다른 힐링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라오스의 북쪽 도시 루앙 프라방으로 홀로 여행을 떠나는 최씨는 매일 거리에서 진행되는 아침 공양 ‘탁밧’에 참여하는 것을 이번 여행의 목표로 세웠다. 탁밧은 라오스인들이 길가에서 무릎을 꿇고 음식과 현금 등을 준비해 승려들에게 공양하는 문화다. 충분한 수면과 휴식, 해외 유명 관광지로 떠나는 여행도 좋지만 진정한 휴가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는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다스리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절실하다고 느꼈다. 최씨는 “지난해는 1박2일간 치유 음악 힐링 여행을 다녀왔는데, 조용한 숲 속에서 나무에 기대어 자연의 소리를 들으면 심신이 정화되는 기분이었다”면서 “일년에 한 차례라도 내가 살아온 삶과 주변 인간관계를 돌이켜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생활에 활력소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힐링 열풍이 불면서 자신만의 힐링법을 스스로 찾아가는 ‘행동하는 힐링족’들이 늘고 있다. ‘힐링 1.0’이 유명 인사의 ‘토크 콘서트’나 치유의 메시지를 담긴 독서 열풍이었다면 최근엔 여행과 놀이, 인간관계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줄이고 치유를 받는 적극적인 ‘힐링 2.0’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사회적기업 ‘노매드 힐링 트래블’의 윤용인 대표는 12일 “우리 사회에 힐링 열풍이 지속되면서 적극적으로 힐링 방법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최근에는 기업의 워크숍에도 마음 다스리기, 힐링이 접목되면서 단체로 힐링 여행을 오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단순히 힐링이라는 이름만 붙인 여행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목적을 가진 여행객들이 함께 걷거나 명상하고 치유의 시간을 가지면서 서로에게 위안을 받는다”고 밝혔다. 행동하는 힐링족이 늘어난 것은 인간관계의 회복과 소통을 중시하는 ‘힐링 2.0’이 등장하면서부터다. 공정 여행을 통해 소비가 아닌 관계 형성을 시도하거나 도시 농업을 하면서 가족 간의 소통, 시간 공유 등을 추구하는 ‘대안 힐링’이 떠오르면서 자신만의 힐링 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늘었다. 13년차 중소기업 과장 윤재원(42)씨는 지난해부터 시작한 농사일을 통해 힐링을 찾고 있다. 하루 걸러 돌아오는 야근과 회식으로 평일 내내 체력과 기력을 모두 소진하지만 주말 아침 농장에 나가 풀과 흙을 만지고 밟다 보면 재충전을 하는 기분이 든다고 한다. 윤씨는 “주말 농장을 시작한 뒤 몸은 더 고되지만 마음이 편하다는 게 무엇인지를 깨달았다”면서 “농장에 나오면 자연스레 가족 간에 대화를 많이 하고, 밭에서 수확한 토마토나 감자를 먹으면서 가족 간에 친밀감도 높아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당초 자녀 교육을 위해 시작한 주말 농장이지만 윤씨는 매주 토요일 오전 9시에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10평 남짓한 텃밭으로 향한다. 대학원생 이모(30·여)씨는 자신만의 힐링 방법으로 ‘인터넷 끊기’라는 방법을 찾았다. 블로그를 활발히 운영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남과 비교하는 사고방식에 빠졌던 것이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이라는 생각에서다. 이씨는 “20대 후반에 남보다 늦게 학부를 졸업하면서 취업과 결혼 등에서 뒤처졌다는 스트레스 탓에 많이 힘들었는데, 한 달 정도 홀로 여행을 다녀온 뒤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면서 “타인과 비교하지 않는 생활 태도가 가장 힐링이 되는 삶이라는 걸 느꼈다”고 고백했다. 여행에서 돌아온 이씨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스마트폰을 인터넷이 불가능한 2세대(2G) 휴대전화로 바꾼 것이었다. 인터넷을 많이 할수록 불필요한 정보에 노출되기 쉽고, 다른 사람이 운영하는 블로그를 보면서 자신보다 많이 갖고, 더 많이 누리는 사람들과 자주 비교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힐링의 첫 단계는 늘 자신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사는 것”이라면서 “힐링 여행, 힐링 푸드 등 힐링이라는 단어를 붙인 많은 프로그램들이 있지만 결국 나에게 적합한 방법은 스스로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람들의 달라진 요구에 맞춰 힐링 여행과 힐링 체험 등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도 전문적인 맞춤형으로 진화하고 있다. 힐링 여행을 위해 한적한 시골 마을이나 숲길 등 도시와 동떨어진 조용한 환경을 제공했던 예전과 달리 최근에는 심리상담가나 치유사, 음악심리치료사, 요가 강사 등 이른바 ‘힐러’(Healer)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치유자라는 뜻을 가진 힐러는 단순한 멘토의 역할을 넘어 명상이나 상담, 마음 치유 등에 전문적인 지식을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가이드가 동행하는 여행 프로그램처럼 힐링 여행은 명상과 심리, 상담 등을 전공하고, 최소 3년 이상 현장에서 경험을 쌓은 석·박사 학위 소지자인 힐러를 현장에 투입한다. 힐러는 여행하는 동안 동반자들이 스스로 자기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불편한 점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하고, 이를 밖으로 끌어내도록 도와준다. 또 그 자리를 편안하고 행복하기 위한 것들로 다시 채우도록 방법도 제시한다. 쉽고 효과적으로 힐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다. 힐러로 활동하는 이정호 영산대학교 평생교육원 마음챙김명상 강사는 “기존의 여행 가이드는 관광지를 소개하고 안내하는 역할이었다면 힐링 여행의 힐러는 여행공간에 가서 자기 자신의 내적 경험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다루어주는 역할”이라면서 “여행을 통해 진정한 힐링을 하기 위해서는 여행이나 음악, 명상 등 방법과는 상관없이 자신의 내면을 친절하게 들여다보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근대적 ‘화장장 의식’ 일제가 강제로 만든 것 아시나요

    사라진 전통 일생의례 가운데 ‘꽁밥’ 풍속이란 게 있다. 꽁밥은 공밥(公食)을 뜻하는 것으로 농경 중심의 전통사회에서 행하던 일종의 성인식이다. 음력 칠월 백중 무렵에 마을 수령이 “아무개가 오늘부터 꽁밥을 먹게 되었소”라고 공표하는 의식을 통해 어린 농부는 어른 농부로 인정받았다. 꽁밥 의례는 백중날이 약화되고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자취를 감췄다. 이처럼 전통 일생의례는 생업 환경의 변화와 맞물려 자연스레 사라진 경우도 있지만 개화기와 일제강점기 근대화 사고의 영향과 식민지배의 시대적 배경에 의해 강제적으로 소멸된 것들도 적지 않다. 가령 상여를 매던 일반 역군들에게 나눠 주던 떡 문화를 폐풍악습으로 규정하고, 조혼 풍습을 없애야 할 대상으로 인식한 것 등이 그런 예이다. 단국대 동양학연구원이 펴낸 ‘일생의례로 보는 근대 한국인의 삶’(채륜)은 격변과 굴욕의 시기이자 근대화의 시기인 개화기와 일제강점기에 우리의 전통 일생의례, 즉 출산과 관·혼·상·제례가 어떻게 변모했는지를 정리한 책이다. 11명의 저자들은 분야별로 나눠 각 일생의례의 지속과 변용 과정을 알아보고, 이것이 근대 한국인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살핀다. 일제는 우리나라를 강점한 후 본격적으로 전통의례를 말살하고자 했다. 가장 먼저 시도한 것이 1912년 총독부령으로 공포된 ‘묘지, 화장장, 매장 및 화장취체규칙’이다. 일제는 국민건강과 위생, 근대화 등을 이유로 매장 풍습을 탄압하면서 근대적 화장장 의식을 강제적으로 주입했다. 1934년에는 상복 간소화와 상여소리금지, 혼인 연령(남자 20세, 여자 17세) 등을 규정한 의례준칙을 제정했다. 겉으로는 근대화를 ‘위한 의례형식의 합리적 변화를 내세웠지만 이면에는 피식민국에 대한 동화정책이 자리 잡고 있었다. 서종원 단국대 동양학연구원 연구교수는 “근대적 사고의 하나인 합리적 사고가 대두되면서 전통적으로 행해져 오던 일생의례의 허례의식을 줄이고, 의례를 간소화하는 방향으로 일생의례가 변화했다”면서 “이는 합리적 사고에서 볼 때 전통의 일생의례를 악습 혹은 악풍으로 보는 사고와 관련이 있다. 그런데 이런 변화가 있었던 데에는 우리의 문화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일본의 정책적인 측면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잠 못 이루는 수험생, ‘효소, 너 잘 만났다’

    여름철 수험생들의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더위로 인한 체력 저하로 공부에 리듬이 깨지게 되면 슬럼프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연초의 마음가짐이 시기적으로나 환경적으로 약해질 수 있는 여름은 위기이자 기회의 계절. 때문에 충분한 여유를 두면서 공부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게 입시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집중이 되지 않는 한나절 정도를 쉬는 시간으로 정해 효율적인 휴식을 취해야 하며, 특히 수면이나 먹는 것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 유행하는 에너지 드링크나 커피에 포함된 카페인이 수험생 숙면을 방해하는 요인. 이에 면역력증강에 도움이 되고 음식과 비타민 풍부한 과일, 스트레스가 많아 소화불량인 경우가 많아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먹는 것이 권장된다. 실제 수험생들은 스트레스로 인해 만성 소화불량, 운동량 부족으로 인한 비만, 심한 경우는 원형탈모까지 발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러한 가운데 수험생들의 체력증진이나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되는 비결로 효소제품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수암제약에서 출시한 ‘내츄라자임종합효소’는 과일과 곡류, 채소에서 현대인들이 꼭 섭취해야 할 효소들을 추출한 천연효소 제품으로 혼합유산균, 천연비타민C와 천연칼슘 등 수험생에게 부족한 멀티비타민과 필수 영양소들을 함께 함유하고 있다. 효소의 효능에는 소화작용을 돕고 신체의 생체리듬을 제어하여 스트레스 억제와 비만과 변비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물과 함께 간편히 먹을 수 있는 ‘내츄라자임종합효소’는 위와 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 캡슐 형태로 개발됐다. 또한 미국 FDA 기준에 따라 NEC(National Enzyme Company)사의 진공동결건조 시스템으로 가공되어 활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암제약 이재규 대표는 “미국 유학생활 내내 수험생 같은 생활을 한 경험을 해왔다”면서 “국내 수험생에게 ‘내츄라자임종합효소’가 활력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NEC사는 미국 효소치료의 선구자 에드워드 호웰박사(Dr. Edward Howell)가 설립한 미국 최고의 효소 전문기업으로 80년 역사와 세계적인 효소 생산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수암제약은 NEC사로부터 천연멀티효소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독점 공급받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행사 동원·강제 봉사활동… 공무원들 “일 좀 합시다”

    자치단체 공무원들이 근무시간 중 각종 행사에 동원되는 경우가 잦고, 의회나 감사기관의 지나친 자료제출 요구 등으로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북지역본부는 10일 전주시, 남원시, 장수군, 순창군, 부안군 등 도내 5개 시·군 공무원 36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설문 참여자의 57.7%가 ‘업무량이 많아 1주일에 10시간 이상 시간외 근무를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근무시간 중 업무처리를 다 하지 못하는 원인으로는 52.3%가 ‘각종 행사 등에 불려다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인력동원에 대해서는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인정했지만 59%는 ‘전시성 행사에 직원들을 동원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주시의 경우 전주·완주 통합을 위한 주민투표를 앞두고 공무원들이 완주지역 농민들을 찾아가는 노력봉사 등에 자주 동원돼 노조의 반발을 샀다. 타 시·군도 읍·면·동별 주민자치행사, 각종 기념식과 준공식 등에 부서별로 인원을 할당해 머릿수를 채우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염정수 전공노 전북지부 교육선전부장은 “본연의 업무도 많은데 업무 외적인 일에 자주 동원되는 것이 공무원들의 가장 큰 스트레스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의회나 감사기관의 자료 제출 요구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많다’ 35%, ‘많다’ 50% 등 85%가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지자체 공무원들은 감사원 감사, 광역단체 종합감사, 의회 사무감사, 자체 감사 등을 받는데 동일 사안에 대해 중복 감사가 대부분이고 기관마다 요구하는 감사자료 양식이 달라 이를 준비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감사관련 기관의 요구자료가 지나치게 포괄적이어서 방대한 양의 자료를 준비해야 하는 것도 문제다. 업무량 증가에 대한 대응 방법으로는 81%는 ‘참고 지낸다’고 응답해 업무과중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적지 않음을 인정했다. 또 출산·육아휴직 등으로 빈자리가 많이 발생하지만 총액인건비제 시행으로 결원자를 충원하지 못해 업무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상급자들의 불필요하고 부당한 업무지시도 스트레스의 요인으로 조사됐다. 상급자들의 지시 유형은 ‘직속 상관의 눈치를 보기 위한 지시’가 41%로 가장 많았고 ‘분별 없는 지시’ 40%, ‘사적 용무지시’ 11% 순이었다. 구두 보고를 해도 되는 사항을 형식적인 서류로 요구하는 사례도 도마에 올랐다. 전공노 전북지부 관계자는 “단체장의 공약사업 추진과 주민들의 행정수요 증가로 인력 확충 요소는 늘었는데 적정 인원을 확보하지 못해 업무가 과중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행정의 비효율적인 부분과 불합리한 부분을 개선해야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행정 서비스가 향상될 것이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아시아나機 사고] 獨 언론 “샌프란시스코 공항은 문제투성이”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9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의 사고는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독일 국적기인 루프트한자 조종사들의 경험담과 사례를 중심으로 샌프란시스코 공항 자체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슈피겔은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 당일 착륙유도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을 거론하면서 정기적으로 샌프란시스코 공항까지 운항하는 항공기 조종사의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안전하게 착륙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는 발언을 소개했다. 이 조종사는 이들 장치가 제대로 작동했다면 공항에 가파른 각도로 접근하고 있던 아시아나 항공기의 착륙 각도를 사전에 조절할 수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이 외에도 샌프란시스코 공항 측은 접근하는 항공기들에 급한 각도로 활주로에 접근하도록 요청하는 일이 잦다고 잡지는 보도했다. 한 조종사는 “이로 인해 하강 속도가 허용치까지 올라가거나 심지어 이를 넘어서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이 급경사 착륙을 유도하는 것은 소음이 주변 주택가로 퍼지는 것을 막아 보자는 조치일 것이라는 게 조종사들의 관측이다. 여기에 샌프란시스코 공항은 항공기들 사이의 착륙 간격이 지나치게 짧다는 단점도 갖고 있다. 이런 문제점으로 인해 3주 전에는 루프트한자 항공기가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착륙하지 못한 예도 있었다고 한다. 샌프란시스코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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