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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국립공원에서 안전하고 즐거운 휴가를/박영덕 국립공원관리공단 경영기획이사

    [기고] 국립공원에서 안전하고 즐거운 휴가를/박영덕 국립공원관리공단 경영기획이사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국립공원을 찾고 있다. 21개 국립공원은 전국에 고르게 분포하고 있어 접근성이 좋을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깊은 계곡, 역사문화를 포함하고 있어 여름휴가를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30년 가까이 공원관리자로 근무하고 있는데,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립공원에서 안전하고 즐거운 여름휴가를 보내는 방법을 제안하고자 한다. 우리나라 대부분 국립공원은 아름다운 자연생태와 역사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따라서 개별 공원의 특징을 조금만 이해해도 훨씬 즐거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지리산이나 설악산, 덕유산과 같은 대표적인 산악형 국립공원은 고산지대를 걷는 즐거움이 크다. 종주산행이라고 하는 고산지 산행은 짧게는 7~8시간, 길게는 2박3일 이어지기 마련인데 부자 간 또는 오래된 친구와 함께한다면 많은 대화 시간을 갖게 되어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할 수 있다. 천년 고찰을 간직한 국립공원에서는 남녀노소가 함께하는 가족형 여행이 적합하다. 팔만대장경을 간직하고 있는 가야산 해인사, 신라시대 연기조사가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세웠다는 4사자3층석탑이 있는 지리산 화엄사, 고불총림으로 유명한 내장산 백양사, 팔상전과 쌍사자 석등·석연지 등 국보와 보물이 즐비한 속리산 법주사 등은 가족과 함께 둘러보기에 적합하다. 또 전국 국립공원의 42개 야영장은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과 연계된 자연관찰로가 조성되어 있거나 완만한 탐방로가 연결돼 있다. 야영장을 거점으로 산책이나 등산, 자연체험 등의 탐방활동을 즐기기에 좋다. 이처럼 국립공원은 각각의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사전에 함께 여행할 구성원을 고려해서 적합한 곳을 선택하면 즐거움도 배가된다. 하지만 아무리 즐길 거리가 풍부해도 안전에 문제가 생긴다면 좋은 여행이 될 수 없다. 여름철에는 많은 비가 내리기 때문에 낙석이나 계곡 범람과 같은 자연재해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물놀이 사고가 많은데, 술을 마시고 수영을 하거나 물놀이가 금지된 깊은 곳에 들어가는 것은 피해야 한다. 출입이 금지된 탐방로를 출입하다가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대개 이런 길들은 관리가 되지 않아 중간에 길이 끊기거나 이정표가 없어 자칫 길을 잃고 추락이나 낙석피해와 같은 사고를 당하기가 쉽다. 그뿐만 아니라 휴대전화 통신이 원활하지 않아 뜻밖의 사고를 당해도 신고하기가 쉽지 않다. 최근 3년간 국립공원 출입금지구역에서 15명이 숨지고 151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채 구조되었다는 통계가 이러한 사실을 입증해준다. 장마가 끝나고 더위가 찾아오면 국립공원에서 휴가를 보내려는 피서객들이 많아질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생태를 간직하고 있는 국립공원을 후손에게 온전히 물려주기 위해서는 자연에 해를 주지 않으면서 즐길 줄 아는 ‘착한’ 탐방이 필요하다. 또한 안전을 위해 자신의 체력에 맞는 구간과 일정을 선택하여 지나친 피로감 없이 경이로운 대자연을 감상한다면 그것이 국립공원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다.
  • 데쳐 먹고 쪼사 먹고… 얼큰한 국물에 입이 호강하네

    데쳐 먹고 쪼사 먹고… 얼큰한 국물에 입이 호강하네

    남도 여행, 생각만으로도 즐겁다. 빼놓을 수 없는 이유, 풍성한 먹거리다. 올여름 남도로 휴가를 떠난다면 하루쯤은 부러 전남 장흥으로 발길을 돌리길 권한다. 식욕을 자극하는 여름철 별미가 유난히 많기 때문이다. 산과 들, 바다와 강이 어우러지며 길러낸 싱싱한 식재료에 남도 특유의 맛이 버무려져 장흥 어디를 가도 만족스럽다. ‘하모도 한철’이라 했다. 여름에 잡힌 갯장어가 특히 맛있다는 뜻이다. 하모는 갯장어의 일본식 표현이다. 정약전이 지은 ‘현산어보’는 갯장어를 ‘견아리’(犬牙?), 즉 개와 같은 이빨을 가진 장어라고 적고 있다. 성질도 포악해서 물 밖으로 나오면 곧잘 사람에게 덤벼든다. 여기에 뱀을 닮은 외모를 하고 있으니 그다지 먹음직스러운 식재료는 아니다. 우리 선인들도 갯장어를 그리 즐기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인들은 다르다. 책 ‘현산어보를 찾아서’(이태원 지음)에 따르면 일제강점기엔 갯장어를 수산 통제 어종으로 지정해 함부로 잡거나 유통시키는 것을 금지했다. 어획량이 저조하면 어민들이 숨겨 놓고 내놓지 않는다고 의심해 배 밑창까지 조사할 정도였다. 이젠 우리나라에서도 갯장어가 여름철 보양식으로 인기가 높다. 식감이 쫄깃하고 성인병 예방이나 원기 회복에 좋다고 알려지면서부터다. 갯장어는 7~8월에 잡히는 것을 최고로 친다. 8월이 지나면 몸에 기름기가 많아져 주로 육즙을 내서 먹는다. 현지인들은 갯장어를 여름철 최고의 횟감으로 꼽는다. 하지만 대개는 샤부샤부(사진 ①)로 살짝 익혀 먹는다. 갯장어에 촘촘하게 칼집을 낸 뒤 육수에 데쳐 자색 양파, 부추 등과 함께 싸 먹는다.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싱싱회마을(863-8555, 이하 지역번호 061), 해돋이(862-7234) 등이 알려졌다. 특히 싱싱회마을 육수가 진국이다. 장어 뼈를 고아낸 육수에 전복, 대추 등을 넣고 끓인다. 샤부샤부를 먹은 뒤엔 녹두죽으로 입을 가신다. 올해 유난히 생산량이 떨어져 값이 많이 올랐다. 한 접시에 9만원 선. ‘여름철 지쳐 누운 소도 벌떡 일어서게 한다.’ 식도락가라면 주인공이 누군지 단박에 알 터다. 스태미나 식품으로 즐겨 먹는 낙지다. 우리나라 낙지 생산 1번지는 장흥이다. 장흥군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잡힌 낙지의 60%가량이 전남산이고 이 가운데 40% 정도가 장흥산이었다. 장흥이 전국 최대 낙지 산지가 된 건 2008년부터다. 어민들이 김 양식에 염산을 사용하지 않은, 이른바 ‘무산김’을 생산하면서 득량만의 생태계가 살아난 게 기폭제가 됐다. 이젠 어민들이 수작업으로 이물질을 제거한다. 그러다 보니 어류나 연체동물의 먹잇감이 풍부해졌다. 김 맛도 좋아지고 낙지 등의 해산물 생산량도 덩달아 늘어나게 된 것이다. 장흥산 낙지는 머리가 작다. 발은 오종종하고 길다. 몸 맛은 씹을수록 쫄깃쫄깃하다. 한데 먹는 방식이 문제다. 영국의 한 일간지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음식 8가지’ 가운데 낙지를 1위에 올렸다고 알려진 데 이어 국내에서도 최근 낙지 관련 사고가 잇따랐다. 낙지는 한 마리를 둘둘 말아 통째 먹는 게 최고다. 통째 먹는 게 불편하면 낙지를 잘게 ‘쪼사’(잘게 자른다는 뜻의 사투리) 먹는 ‘탕탕이’(사진 ②)가 좋겠다. 현지에선 한우 육회를 얹어 먹는 ‘소고기 낙지 탕탕이’가 최근 인기를 얻고 있다. 읍내 만나숯불갈비(864-1818~9)와 싱싱회마을이 알려졌다. 3만 5000~4만원. 낙지는 낱마리에 3000~4000원이다. 생산량에 따라 매일 경매가가 달라진다. 대리 수산물어판장에서 싸게 살 수 있다. 메기매운탕(사진 ③)도 빼놓을 수 없다. 핵심은 된장으로 맛을 낸다는 것. 그게 대체 무슨 맛이냐고 되물을 수도 있겠다. 된장의 구수한 맛과 고추장의 얼큰한 맛이 어우러졌다고 보면 틀림없겠다. 먼저 소머리와 사골로 육수를 낸다. 시래기와 들깨 등도 듬뿍 넣는다. 여기에 된장과 약간의 고추장을 섞은 소스를 넣는다. 끓일수록 국물은 걸쭉해지고 시래기 등엔 양념 맛이 듬뿍 밴다. 민물새우도 빼놓을 수 없다. 매운탕 맛을 한결 시원하게 만들어 준다. 2만~4만원. 탐진강 메기탕(864-6543)이 유명하다. 글 사진 장흥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日 가네보 화장품, 미백 제품 ‘백반증’ 피해 무려 6000여명

    일본 가네보 화장품의 미백 화장품 사용으로 피부 백반증(흰 얼룩) 피해를 입은 사람이 6000여명을 넘어섰다. 가네보 화장품은 자사의 미백 화장품 사용을 19일 현재 6808명이 피부 백반증이 피해 신청을 했다고 23일 발표했다. 가네보 화장품이 지난 4일 문제의 미백 화장품들에 대해 자진회수를 발표했을 당시에는 피해자가 39명이었으나 그 뒤 피부가 하얗게 얼룩지는 백반증과 불안을 호소하는 상담이 급증했다. 이 가운데 2250명은 백반이 3군데 이상이거나 크기가 5㎝ 이상 등으로 피해 증상이 심한 사람들이라고 가네보 측은 밝혔다. 피부 백반은 얼굴보다도 목, 손, 손가락 등에 많았으며 피부에 발적이나 가려움이 생긴 후나 햇볕에 탄 후에 생기는 경우가 많았다. 화장품 사용을 중지하면 증상이 좋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낫지 않고 증상이 장기화되는 사람도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피부백반이 생기는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가네보 화장품은 자사의 54개 제품 약 45만개를 대상으로 자진 회수를 진행중이다. 현재까지 회수된 제품은 약 36만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균미의 빅! 아이디어] 대통령의 사과

    [김균미의 빅! 아이디어] 대통령의 사과

    요즘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일이 한두 건이 아니다. ‘국정원 대선 개입’에 대한 사과에서부터 전시작전권 전환 재연기 요구와 기초연금 후퇴에 대한 사과 등 줄줄이다. ‘국정원 사건’은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실종으로 국면이 전환되면서 검찰 수사까지 이어질 공산이 커 지켜본다 치더라도, 박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복지 정책의 후퇴를 비판하는 소리는 예사롭게 넘겨서는 안 된다. 보건복지부가 지난달 26일 4대 중증질환 진료비 전액보장 공약을 수정한 데 이어 지난 5일 지역공약을 ‘재조정’하고 급기야 17일 기초연금의 대상자와 지급 규모를 줄이는 방안을 발표하면서 비판 여론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경기침체로 세수가 연말까지 20조원이 부족할 것이 우려되니 정부의 ‘증세 없는 복지’ 확대 정책을 재검토하고, 사과 한마디 없이 대선 공약을 뒤집기 전에 먼저 국민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설득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촉구는 한낱 공허한 메아리에 그치고 있다. 청와대나 정부 당국자 어느 누구도 사과하는 이가 없다. 나쁜 경제상황 탓만 할 뿐이다. 작금의 상황을 보고 있노라면 한 달 전쯤 가졌던 작은 기대에 헛웃음만 나온다. 그때도 기초연금이다, 4대 중증질환 100% 국가 지원이다, 반값 등록금이다, 굵직한 복지 정책들에 들어갈 재원 마련방법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과연 그 많은 공약들을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 컸다. 때마침 정부가 심층적인 분석 끝에 지속가능한 복지정책의 틀을 마련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대선 공약들 가운데 일부는 조정·축소하고 또 다른 일부는 미뤄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사실을 빠른 시일 안에 장관이 국민들에게 솔직히 알리고 공약을 지키지 못하게 된 데 대해 사과한 뒤 협조를 구할 것이라는 얘기도 들려왔다. 장관이 아니라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평소 알고 지내던 경제 관료에게 넌지시 운을 떼봤더니 “쉽지 않을걸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복지는 박 대통령의 핵심 공약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려운 결정을 내리려나 싶어 사과를 기다렸다. 그런데 한 달이 지나도록 ‘국민들께 약속했던 이러저러한 공약들을 지킬 수 없게 돼 죄송하다’는 사과는 감감 무소식이다. 대신 민·관 위원으로 구성된 국민행복연금위원회 위원장의 입을 빌려 경제상황과 재정 형편 등의 이유로 기초연금 공약의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말만 들려왔다. 사회적 협의기구의 합의를 내세워 공약 수정 내지 후퇴에 대한 명분을 쌓고 여론이 어떨지 가늠해 보려는 의도가 있는 건 아닌가 의구심마저 들었다. 복지 공약 후퇴 지적이 여기저기서 나오는데 청와대가 조용한 것도 의외다. 박 대통령은 지난 3월 21일 청와대에서 보건복지부로부터 첫 정부 부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공약과 현실이 다르다는 얘기나 후퇴했다는 지적이 다시는 없었으면 한다”고 못 박고 “국민과의 약속을 실천하는 것을 모든 정책 결정 과정의 최우선 순위에 두길 바란다”고 당부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지금껏 아무 ‘말씀’도 없다. 나한테 돌아올 복지 혜택을 늘린다며 재정을 거덜내고 딸, 아들, 손주에게 빚더미를 넘겨주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다. 대선 공약이라고 다 지켜질 거라 믿는 사람도 솔직히 없다. 불가피하다면 바뀔 수도 있지만, 그 경우에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최대한 공약 목표에 가깝도록 노력하면 된다고 생각할 것이다. 사과는 진정성 못지않게 타이밍과 형식이 중요하다. 때를 놓치면 안 하는 것보다 나을 게 없는 경우도 있다. 복지정책의 틀을 다지는 중요한 정책적 결정은 임기 초반에 이뤄져야 한다. 8월까지 정부안을 마련하려면 시간이 많지 않다. 그렇다고 윤창중 사건 때처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국민에게 간접 사과하는 형식이 돼서는 곤란하다. TV 앞에 앉은 국민들을 상대로 직접 사과하고 설명해 이해를 구하는 것이 정도이다. 늦기 전에. 편집국 부국장 kmkim@seoul.co.kr
  • 해커들, 한국 외교문서 노린다

    외교부와 재외공관을 표적으로 한 해킹 시도가 최근 4년 동안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부에 대한 해킹 시도에는 원천 공격지가 북한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외교부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외교부 웹서버와 재외공관 홈페이지를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 시도가 1027건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2009년 1309건이었던 사이버 공격 시도는 2010년 1941건, 2011년 2686건, 지난해 2381건으로 매년 늘고 있다. 올해 말까지 4000여건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외교부 직원들의 이메일 계정으로 수신되는 악성 메일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2009년 24건에 불과했던 악성 메일은 올해 1분기에는 144건으로, 정보 탈취를 위한 악성코드가 숨겨진 경우도 있었다. 사이버 공격의 대부분은 외교부 홈페이지와 웹서버에 대한 해킹 시도 등으로 파악됐다. 국내외 해커들이 웹서버나 홈페이지의 취약점을 탐색하는 ‘스캐닝’ 기법이 대부분이지만 일부 공격의 경우 외교문서를 훔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008년에는 주미 한국대사관 홈페이지가 해킹으로 인해 변조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외교 기밀이 보관되는 외교정보망의 경우 인터넷망과 연결돼 있지 않기 때문에 해커들이 외교 기밀을 빼가는 건 불가능하다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다. 국방부도 인터넷과 국방전산망을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 외교부는 원천 공격지가 북한으로 의심되는 일부 사례의 경우 국가정보원과 공동 대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또 장관 주재의 실·국장회의에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원격 도청을 차단하기 위해 회의장에는 스마트폰을 갖고 들어갈 수 없도록 조치하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도봉구 직원들 ‘깨알 관행’ 줄인다

    도봉구 직원들 ‘깨알 관행’ 줄인다

    도봉구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청렴 문화 조성을 위해 ‘깨알 관행’ 줄이기에 한창이다. 구는 지난달 ‘돋보기로 깨알 관행 살펴보기’라는 주제를 걸고 자유 토론을 시작해 한 달 만에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아주 작지만, 공직윤리 실현에 바람직하지 못한 일들을 없애자는 것이다. 매주 토론에선 깨알 관행 사례와 도덕적 딜레마에 빠질 수 있는 사례를 하나씩 제시하고 의견을 나눴다. 낮은 단계의 도덕성부터 길러야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성취할 수 있다는 미국 심리학자 로런스 콜버그(1927~1987)의 도덕성 발달 이론과 그가 제시한 도덕적 딜레마 사례 가운데 가장 유명한 하인츠의 딜레마를 적용해 거부감 없이 청렴 의식을 키울 수 있게 했다. 내부 전산망을 통한 토론은 세 차례 진행됐다. 매주 전체 직원 1100여명 가운데 900여명이 조회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댓글이 평균 25개 이상 달리는 등 적극적으로 댓글 토론을 벌이는 경우도 많았다. 최근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열렸던 청렴문화제에서는 깨알 관행에 대한 투표가 실시되기도 했다. 그 결과 종이컵의 개인적인 사용, 근무 시간 중 지나친 사적 인터넷 검색, 행정 전화의 사적 사용, 상급자의 사적인 심부름, 공용 프린터 및 복사기의 사적 출력 및 복사 행위가 5대 깨알 관행으로 뽑혔다. 구 공무원들은 5대 깨알 관행 줄이기를 위한 기준을 저마다 정해 실천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동진 구청장은 “도봉구의 작은 변화가 나비효과를 일으켜 전체 공직사회의 잘못된 관행을 고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나의 아토피 멘토] 저도 수영장에 가고 싶어요

    [나의 아토피 멘토] 저도 수영장에 가고 싶어요

    여름은 더운 열기와 끈적끈적한 습기로 아토피 환자들에게는 무척 힘든 계절이다. 아토피의 주요 원인이 열과 독소의 과잉인데 여름철은 외부의 열까지 더해져 더 힘든 것이다. 습기 때문에 땀 증발이 방해받고, 열 발산이 힘들어져 가려움이 심해지기도 한다. 땀이 증발되면서 열을 빼앗아 가는 기화열로 몸의 열이 식는 효과가 있으나 고온 다습한 여름에는 땀이 나더라도 증발이 되지 않아 열이 식는 효과가 없고 오히려 땀 때문에 가려움만 증가하게 된다. 더욱이 아토피 환자들은 땀이 잘 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열 조절이 더 힘들게 된다. 현재 아토피 치료를 받고 있는 A군은 증상이 좋아진 요즘 수영을 해도 괜찮은지 물어왔다. 물론 아토피에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운동은 권장한다. 하지만 수영은 수영장의 물에 풀어져 있는 소독액들이 피부에 자극될 수 있으며, 장시간 수영을 했을 때 열을 조절하는 힘이 약해져 아토피에 좋지 않다. 실제 치료 중인 환자 중에서 여름철 수영을 하고 나서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이 생기며, 처음 내원한 환자들에는 수영장을 갔다가 심해진 경우도 종종 있다. 수영장에 가는 것은 치료를 통해 열과 염증이 호전되고, 피부 기능이 회복되어 땀이 잘 나고 피부 보습이 좋아진 이후에는 가능하다. 피부의 보습이 회복됐다는 것은 보습에 관계된 여러 기능이 회복됐다는 것이며, 궁극적으로 열을 조절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또한 일반 수영장보다는 온천물이나 해수를 사용하는 수영장이 피부 자극이 적으며, 수영 후에는 샤워를 통해 수영장의 물을 씻어주고, 보습제를 잘 발라 피부 보습을 잘 유지해야 한다. 혹시 야외에서 수영하는 경우에는 얼굴과 몸에 선크림을 사용하여 햇볕에 의한 자극을 줄여줘야 한다. 하지만 수영을 하곤 하지 않건 장시간 한여름의 뜨거운 햇볕에 노출되는 것은 삼가야 한다. 아토피가 심해지기 쉬운 뜨겁고 습한 여름, 증상 악화를 방지하고, 좋은 생활 습관을 통해 치료에 한 발짝 더 나아가는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사진=서산 원장(프리허그한의원 서초점)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스마트폰 빠진 아이…어휘 발달 더디다

    컴퓨터나 태블릿, 스마트폰 등을 통한 학습이 아이들의 어휘 발달을 방해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나섰다. 22일(현지 시간) 영국의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이는 우리의 뇌는 대화 속에서 다른 사람이 말하는 것을 들으면서 새로운 어휘를 배우도록 고정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것. 따라서 선생님이나 부모님의 말을 듣는 대신 스마트폰과 태블릿, 컴퓨터로 배우는 행위는 폭넓은 어휘를 듣는 기회를 얻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들은 어른과 아이 모두 화면을 쳐다보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함으로써 말을 통해 지식을 전수하는 전통 방식이 약화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영국 왕립대학 정신의학연구소의 마르코 카타니 박사는 “우리가 서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대신 우리 아이들은 전자기기를 통해 언어를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이들은 인터넷과 스마트폰, 태블릿을 접하면서 듣기 보다는 주로 본다”면서 “이들은 예전 세대 보다 낮은 평균 어휘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타니 박사의 연구는 스크린 이미지를 통해 배우는 것이 대화를 듣고 배우는 것보다 어휘를 습득하기 더 어렵다는 것을 암시한다.   박사는 이번 연구를 위해 27명의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즉 이들의 뇌 스캔을 통해 단어가 어떻게 습득되는지를 관찰했다. 그 결과 지원자들은 들은 것을 입으로 모방해 따라하는 것이 단어 이해의 열쇠임을 발견했다.   카타니 박사는 이에 대해 “당신은 소리를 듣는 것으로 새 단어 배우는 것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때까지 반복하려고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당신은 한 살때부터 어른이 될때까지 3만개의 어휘를 습득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에서 뇌 스캔은 아치형 다발로 되어 있는 뇌의 한 부분이 학습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드러냈다. 이 신경섬유 다발이 언어와 직결된 두 영역과 연결돼 있다는 것이다. 하나는 소리를 듣고 들은 것을 해독하는 영역, 또 다른 하나는 해독한 것을 입으로 옮겨 말하게 하는 영역이라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 피실험자중 보다 강력한 뇌의 아치형 다발을 가진 사람이 새 단어를 더 쉽게 습득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결국 듣기와 반복, 대화가 언어 습득에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과학원저널(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게재됐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중랑구 선정 ‘스마일스타’ 여학수 주무관

    중랑구 선정 ‘스마일스타’ 여학수 주무관

    가로 정비 문제 때문에 주민들과 가장 부대끼는 사람이 제일 잘 웃는 공무원으로 선정됐다. 중랑구는 가장 친절한 직원을 구민과 함께 직접 뽑는 ‘JS스타’로 건설관리과 여학수 주무관을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JS스타란 ‘중랑스마일스타’(Jungnang Smile Star)의 약자로 적극적이고 친절한 업무처리 덕분에 고객을 미소 짓게 만드는 직원을 뜻한다. 구 친절이미지 향상에 기여한 후보자를 대상으로 구 홈페이지, 편지, 전화, 엽서 등을 통한 구민 평가실적과 부서 내 평가, 직원들의 평가를 합산해 선정한다. 거기다 2차 서면심사와 3차 전 직원 투표를 거친 뒤 주민대표와 직원들로 구성된 심의위원회에서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이렇게 선정된 JS스타에겐 인증패와 상금 30만원, 3일간 특별휴가에다 국외체험 선발 우선권이 주어진다. 이번에 여 주무관이 선정된 것은 가로 환경 정비, 보상 등 직원 대부분이 기피하는 가로 정비 업무를 15년간 묵묵히 수행해 왔다는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노점상 단속 때는 현장에서 폭언을 듣는 경우도 많았고 영세 노점상의 하소연을 하루 종일 들으며 가슴 아파했던 적도 많다. 그럼에도 15년간 버텨낼 수 있었던 것은 창업 강좌, 융자금 안내 등을 통해 어엿한 사장님으로 변신한 노점상들의 모습 때문이었다. 여 주무관은 “선후배와 동료들의 격려 덕분에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면서 “그분들의 지혜로 개발한 저만의 민원 응대법으로 이런 큰 상을 받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문병권 구청장은 “우수한 서비스는 청렴과 친절에서 나오는 만큼 구민들의 구정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해외 패키지여행, 싸면 쌀수록 추가비용 많이 든다

    해외 패키지여행, 싸면 쌀수록 추가비용 많이 든다

     해외 패키지여행상품의 추가비용 비율이 최고 86.4%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패키지 여행상품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 또한 54.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와 한국소비자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해외패키지 여행상품 판매 실태 등에 대한 공동조사결과를 23일 발표했다. 공공 기관이 여행상품 구매에서 사후 피해구제까지 종합적으로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기관은 지난 2∼6월 여행사의 사전정보 제공과 소비자 피해 사례, 현지 참여조사, 만족도 등에 대해 동시에 조사를 수행했다.  관광공사가 36개 여행사의 중국·동남아 패키지 여행상품 20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여행상품 사전정보 제공 실태조사에 따르면 상품가격에 세금과 가이드·기사 팁, 선택관광 비용 등 추가비용이 포함된 상품은 17%에 그쳤고, 상품가격 대비 추가비용 비율이 평균 34.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가격이 낮을수록 가격 외 추가비용을 부과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상품가격 대비 추가비용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30만원 미만의 저가 상품의 경우 추가비용 비율이 무려 86.4%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총비용 측면에서 사실상 일반상품 가격과 다를 바 없었던 것.    상품가격 외 주요 정보 제공의 경우 여행일정이나 취소규정, 숙박시설 기본정보, 쇼핑 품목, 현지교통수단 정보 등은 비교적 상세히 제공되고 있는 반면, 여행경보단계, 일정 변경 시 사전 동의 고지, 쇼핑 소요시간, 선택 관광 미참여 시 대체일정, 가이드 인적사항 제공 등은 상당히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품가격만으로 여행상품을 선택하기 보다 추가비용 및 숙박, 쇼핑 등 주요 정보 등에 대해 꼼꼼히 체크한 후 선택해야 한다는 뜻이다.  최근 2년 이내 해외 패키지 여행상품을 구입한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패키지 여행상품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는 54.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별로는 여행지·일정(57.3%), 숙소(57.3%) 등에 대한 만족도는 비교적 높은 반면, 가이드·인솔자(48.3%), 상품정보 제공수준(43.1%)에 대한 만족도는 낮게 조사됐다.  상품정보 제공과 관련해 소비자가 개선을 희망하는 항목은 불포함 내역(60%), 선택관광 정보(43.7%), 여행일정(42.5%) 순이었고, 지역별로는 중국 상품은 불포함 내역, 동남아 상품은 선택관광 정보가 우선적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소비자원에 2년간(2011~2012년) 접수된 소비자 피해구제 건수(10만명 당 건수)는 온라인투어(12.98건), 노랑풍선(11.64건), 참좋은여행(11.50건)등의 순으로 많았다. 반면 합의권고 등으로 해결된 피해구제 합의율은 롯데관광(82.4%)이 가장 높았고, 모두투어(78.6%)와 노랑풍선(77.0%)이 뒤를 이었다. 여행사별로는 롯데관광·하나투어, 모두투어가 여행 인원에 비해 소비자피해 건이 상대적으로 적고, 합의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랑풍선의 경우 소비자피해 건과 합의률이 동시에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여행 경험자 2000명을 대상으로 주요 10개 여행사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종합만족도는 5점 척도를 기준으로 하나투어(3.71점)가 가장 높았고, 노랑풍선 등이 뒤를 이었다. 세부 요인별 만족도는 가격 요인에서 참좋은여행, 나머지 4개 요인은 하나투어가 가장 높았다. 투어2000은 5개 요인 모두에서 만족도가 가장 낮았다.  소비자원에서 여행객으로 직접 참여한 패키지여행 현지 조사 결과(지역별 2개, 10개 여행사 상품) 다양한 소비자문제가 발견됐다. 약관 설명 및 동의절차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쇼핑물품 환불 제한 등 소비자의 권리를 부당하게 제한하는 약관 조항도 발견됐으며 불공정약관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 항공편 시간 변경의 사전 미고지 여행일정의 일방적 변경 및 선택관광의 일방적 진행 위험이 수반되는 여행코스에 대한 안전 시스템 미흡 현지에서 일반적으로 징수하는 경비(가이드 팁)의 ‘권장’ 표시 및 ‘선택관광’ 추가 비용 부담 등도 소비자 불만을 초래하는 요인이었다. 특히 여행 일정 중 기본관광 비중은 평균 21.7%에 불과한 반면 이동·대기시간은 41.1% 달해 여행상품에 대한 불만 원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여행박사 등 2012년 내국인 송객 실적 기준으로 국내 여행업체 순위 10위 안에 든 업체들이 배제돼 문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LG, 세탁기로 감자 씻은 美고객에 “생큐” 왜

    LG, 세탁기로 감자 씻은 美고객에 “생큐” 왜

    세계 가전시장에서 선두 경쟁을 벌이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소비자들의 아이디어를 모으는 데 여념이 없다. 말 되는 아이디어라면 국적도 나이도 불문한다. 때론 좌충우돌하고 황당한 아이디어도 속출하지만, 기업들은 그 역시 자산이라고 말한다. LG전자는 지난달 19일부터 영국, 호주, 스페인, 인도 등 39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생활 속 똑똑한 발견’(Smart Discoveries)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냉장고부터 세탁기, 광파 오븐, 식기세척기, 사각 로봇청소기 등 LG가전의 특화된 기능을 활용하는 비법을 글이나 동영상으로 응모하는 행사다. 이벤트를 시작한 지 한 달 정도가 지났지만 영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중국어, 프랑스어 등 다국적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 정작 제품을 만든 이도 예상치 못한 깜짝 아이디어도 등장한다. 예를 들어 한국의 한 소비자는 ‘레고 같은 아기 장난감을 식기세척기를 이용해 씻는 방법’을 올렸다. 햄버거 가게를 운영한다는 미국의 한 소비자는 “프렌치프라이용 감자를 씻을 때 드럼세탁기를 이용하니 아주 쉽고 빠르더라”는 의견을 보냈다. 제조사 입장에선 업소용 신제품 개발에 쓰일 수도 있는 아이디어다. 다소 황당해 보이는 노하우도 있었다. 냉동실에 인형을 하루 정도 넣어두면 살균이 된다는 글도, 로봇청소기는 애완동물 운동용으로 쓰면 좋다는 의견도 있었다. LG전자 관계자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벤트를 통해 현지 글로벌 소비자와의 소통 공간을 만들고, 나라별 소비성향 등을 파악하는 것 역시 아이디어 이벤트의 중요한 목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고객의 밑바닥 아이디어를 모으는 LG와 달리 삼성전자는 세계 6개국 라이프스타일연구소(Lifestyle Research Lab)를 전초기지로 현지화 아이디어를 구한다. 현재 우리나라 외 미국, 영국, 인도, 싱가포르, 중국 등 6곳에 지역별 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삼성은 최근 개발 과정도 뒤집었다. 기존엔 개발 가능한 제품을 만들어 팔았다면, 지금은 소비자가 뭘 필요로 하는지를 조사하고 나서 여기에 맞춰 개발하는 식이다. 이른바 기존 생산 과정을 뒤집는 ‘보텀업’(bottom-up) 프로세스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소비자에게 아이디어를 묻는 과정은 고객에게 귀를 기울이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도 얻는 게 많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늘어나는 하우스푸어… 지원대책 어떤 게 있나

    늘어나는 하우스푸어… 지원대책 어떤 게 있나

    # 30대 회사원 정모씨는 2009년 연 6.72%에 1억 4000만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 하지만 1년 뒤 갑작스러운 실직으로 대출금이 밀리면서 연체이율은 17%까지 육박했다. 매월 연체이자 200만원을 감당하기 어려웠던 정씨는 최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하우스푸어 지원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정씨는 부실주택담보대출채권 매입 제도를 통해 앞으로 2년간 월 50만원을 이자로 내고 이후 30년 동안 원리금 70만원을 상환하면 빚을 갚을 수 있다. 연 17%에 달하는 연체이율도 4% 수준으로 조정됐다. 4·1부동산종합대책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을 갚지 못하는 ‘하우스푸어’가 늘면서 수도권 아파트 경매 물건이 1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은 올해 법원 부동산 경매시장으로 넘어온 수도권 소재 아파트 건수는 지난 18일까지 1만 9501개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지금까지 가장 많았던 2000년 같은 기간의 1만 9482개를 넘어선 수치다. 빚을 갚을 여력이 안 돼 집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경매 물건 급증이 낮은 가격 낙찰로 이어지면 하우스푸어 대출자도 함께 무너질 수 있다. 정부가 시행 중인 하우스푸어 지원 대책을 유형별로 살펴봤다. 현재 하우스푸어 대책은 ▲사전채무조정(프리워크아웃) ▲주택연금 사전가입제도 ▲적격전환대출 ▲부실주택담보대출채권 매입 등이다. 우선 하우스푸어 정씨가 신청한 부실주택담보대출채권 매입 제도는 채무자가 주택소유권 전부 또는 일부를 캠코에 매각한 뒤 지분사용료를 내고 거주하다가 10년 안에 해당 주택을 재매입할 수 있다. 다만 이 제도는 개인이 직접 신청할 수 없고 은행이 장기연체한 하우스푸어를 부실채권 대상으로 선정, 캠코에 명단을 넘겨야 제안을 받을 수 있다. 은행에서 부실채권 대상으로 인정하지 않으면 이 제도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것이 단점이다. 총자산 10억원 미만 다주택자 하우스푸어는 신용회복위원회가 주관하는 사전채무조정이 적합하다. 실직·재난 등으로 원리금 상환이 밀린 단기연체 채무자가 장기 금융채무 불이행자로 전락하는 것을 막고 정상 경제활동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제도이다. 이자율을 약정이자의 50%로 조정하고 상환기간은 늘려준다. 하지만 조건이 다소 까다롭다. 채무불이행기간이 30~90일로 2개 이상 금융회사에 총 채무액이 15억원을 넘지 않아야 한다. 또 부채상환비율은 30% 이상, 보유자산은 10억원 미만이며 신청 6개월 전 신규 발생 채무액이 총채무액의 30% 이하여야 한다. 현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 이하일 경우에는 별 혜택이 없다. 만 50세 이상 은퇴를 앞둔 노령층의 경우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연금 사전가입제가 유용하다. 일반 주택연금과 달리 가입 연령을 낮췄고 대출금 5억원 한도에서 총연금액(60∼100세에 받을 수 있는 금액)을 한꺼번에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빚을 갚고 남는 돈이 있으면 평생 자기 집에 살면서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신청 대상은 6억원 이하 주택에 실제 거주하는 1가구 1주택 소유자로 근저당 등 권리침해가 없어야 한다. 2014년 5월까지 시행한다. 소득이 6000만원 이하 1주택자는 주택금융공사의 장기고정금리 적격전환대출로 갈아탈 수 있다. 원리금 상환이 어려운 채무자의 주택담보대출 기간을 연장해 원금상환 부담을 최대 10년 유예해 주고 대출 만기는 최소 10년에서 최대 30년 연장해 주는 제도다. 그러나 당초 연 3% 수준이었던 금리가 현재는 4∼5%대로 올라 제2금융권에서 돈을 빌린 채무자에게나 유용할 전망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소득이나 채무상황·연령 등을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지원 방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며 “금리를 올리는 등 조건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혹시 염소성 여드름?

    우리나라의 베트남전 참전 군인들이 최근 미국의 고엽제 제조회사를 상대로 피해를 배상하라며 제기한 소송에서 대법원이 ‘염소성 여드름’ 피해자 39명만명에 대해 고엽제와의 인과성을 인정하면서 염소성 여드름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문제가 된 염소성 여드름은 인체가 고엽제에 함유된 다이옥신에 노출될 경우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트남전쟁 당시에 살포된 고엽제인 ‘에이전트 오렌지’의 다이옥신 성분이 유발하는 일종의 피부 발진으로, 화학물질이나 환경오염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염소성 여드름은 크기가 다양한 면포와 낭종이 얼굴의 볼이나 귓바퀴에 잘 생기는데, 낭포가 커지면서 2차적으로 염증을 유발하며 심한 경우 얼굴 외에 경부나 둔부·음낭·성기 등에 생기기도 한다. 이런 염소성 여드름이 일반 여드름과 다른 점은 사춘기 여드름이 10대 전후에, 성인 여드름은 25세 이후에 나타나는 데 비해 염소성 여드름은 전 연령대에 걸쳐 발생한다는 점이다. 또 원인물질에 노출되면 2~4주 후에 증상이 나타났다가 4~6개월 동안 서서히 사라지지만 심한 경우에는 30년 이상 증상이 지속되기도 한다. 또 사춘기 여드름은 주로 피지선이 많은 양 볼이나 이마·콧등에, 성인 여드름은 턱선과 목 주위에 잘 생기는 데 비해 염소성 여드름은 눈 주변과 귓불, 음경과 음낭, 겨드랑이, 가슴과 배, 엉덩이 등에 잘 생기는 특성을 보인다. 강남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이상준 원장은 “여드름은 원인이 무척 다양하며, 모양은 비슷하지만 여드름이 아니라 다른 질환인 경우도 있다”면서 “특히 염소성 여드름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원인물질과의 접촉이 입증되어야 하며,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으므로 증상이 의심되면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각종 나들이보험 가입… 사고위험 만반의 대비를”

    “각종 나들이보험 가입… 사고위험 만반의 대비를”

    본격적인 휴가철이다. 목적지로 출발하기 전 각종 ‘나들이 보험’에 가입해 행여라도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만반의 대비를 해두는 것이 좋다. 여행 기간에 발생할 수 있는 사고나 질병에 대해 여행보험을 들고, 차를 몰고 간다면 운전자보험을 다시 한 번 점검하자. 신용카드사나 은행에서 무료로 들어주는 경우가 있으나 금융소비자연맹 측은 “상해사고나 질병에 대한 보상액수가 턱없이 작거나 아예 없는 경우도 있다”면서 너무 믿지는 말라고 충고했다. 자동차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손해보험사가 제공하는 차량 무상점검 서비스를 받아보는 게 좋다.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긴급출동 서비스 연락처를 메모해 두자. 여행보험은 가입할 때 한번 보험료를 내는 소멸성 보험이다. 최저 보험료가 2000~3000원으로 보장 내용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진다. 보장 내용은 사고로 인한 사망과 후유 장해, 질병 치료, 휴대품 도난, 배상책임 등이다. 해외 여행보험은 여기에 항공기 조난 등에 대비한 특별비용 등이 더 포함된다. 동부화재의 경우 만 45세 남자가 국내 여행보험을 5일(상해 사망 5000만원 기준) 동안 가입하면 기본 보험료가 8660원이고, 해외 여행보험은 1만 3850원이다. 해외 여행보험은 보통 출국 직전 공항에서 가입하지만 미리 인터넷으로 가입할 수도 있다. 삼성화재는 인터넷으로 가입하면 보험료가 20% 싸다. 가족이 함께 여행을 간다면 구성원별로 들지 말고 가족형을 고르면 할인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계약 하나로 다른 가족 구성원까지 보장되는 구조다. 롯데손보,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에서 가입할 수 있다. 질병 치료 가입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 치료는 국내 의료기관을 이용하면서 실제 쓴 비용 중에서 일정액의 자기부담금을 제외하고 보상해 준다. 그러나 다른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했다면 중복 보상이 되지 않는다. 해외 의료기관에서 쓴 비용은 중복 보상 제외에 해당하지 않는다. 즉, 실손의료보험 가입자라면 질병 치료비 보장을 해외로만 한정하는 것이 유리하다. 해외 의료기관을 이용할 경우 진단서와 영수증을 꼭 챙겨 와야 한다. 해외 여행보험 가입에서 또 하나 고려해야 할 사항이 여행 도우미다. 대부분의 손보사들은 해외 손해보험사들과 계약을 맺고 현지에서 통역 서비스나 우리말 도움 서비스를 제공한다. 출국하기 전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휴대품은 분실이 아닌 도난이나 파손됐을 때만 보상된다. 도난의 경우 현지 경찰서에 신고하고 확인서를 받아야 한다. 경찰서 신고가 불가능하면 목격자나 여행 가이드의 사실 확인서가 필요하다. 파손될 경우는 수리견적서 등이 있어야 한다. 여행지에서 돌아온 뒤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보험금을 청구하는 것이 좋다. 배상책임은 여행 중 우연한 사고로 다른 사람의 신체 또는 재물에 손해를 입혀 배상하는 경우 이를 보상해준다. 여행보험은 전문 등반이나 행글라이딩 등 위험한 활동 과정에서 발생한 상해에 대해서는 보상하지 않는다. 여행 기간 중 그런 활동을 할 생각이라면 보험설계사와 상담을 통해서 가입하는 것이 안전하다. 자동차로 국내 여행을 하는 경우 고속도로 휴게소나 해수욕장 등에 설치된 손해보험사의 무상 차량점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대부분의 손보사가 휴가객이 몰리는 7월 말과 8월 초에 자동차 보험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해당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자동차 여행의 경우 고민해 봐야 할 부분이 ‘누구나 운전자 특약’이다. 장거리 여행에서 다른 사람에게 운전대를 맡길 경우가 있는데, 기존 자동차보험 가입자라면 하루에서 30일까지를 기간으로 해서 인터넷이나 설계사를 통해서 가입할 수 있다. 보장기간이 일주일 정도일 경우 보험료는 2만원 안팎이다. 다른 사람의 차로 이동하는 경우라면 ‘다른 자동차 운전담보 특약’ 가입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도 괜찮다. 다른 사람 소유의 차를 운전하다 일으킨 사고를 보상하는 특약인데 대인배상 1·2, 대물배상, 자기신체사고(자손)에 모두 가입하면 자동 가입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따로 요청하면 된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바다가 싫어진 바다거북, 결국 동물원으로 이사

    자연으로 돌아가기 싫어하는 바다거북이 새집을 찾았다. 영국 매체 CNN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州) 바다거북센터에서 3년간 살아온 바다거북 캐이튼이 결국 바다로 돌아가지 못하고 다른 집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2009년 조지아주 제킬 아일랜드에서 구조된 이 바다거북은 센터에서 몇 개월간 치료를 받고 건강을 되찾았다. 방생을 위해 캐이튼을 해변에 데리고 갔지만 캐이튼은 바다로 들어가려고 하지 않았다. 세 번째 방생을 시도했을 때 직원들은 드디어 캐이튼이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갔다고 기뻐했다. 하지만 몇 주 후 캐이튼은 다시 자신이 구조됐던 해안으로 돌아왔다. 센터 측은 “우리는 캐이튼을 방생하는 것을 포기했다”며 “센터는 원래 아픈 바다거북의 재활 목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바다거북이 살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는 시설을 찾아 보낼 것”이라고 발표했다. 캐이튼을 보호하던 센터의 직원들은 플로리다주(州) 올랜도에 있는 해양공원인 씨 월드(Sea World)로 캐이튼을 보내기로 했다. 바다거북은 멸종위기 동물로 분류된다. 너구리와 거위 등의 동물들이 바다거북의 알을 먹기도 하며, 사람이 탄 보트와 부딪히거나 그물에 깔려 죽는 경우도 많다. 센터 측은 “캐이튼이 해양공원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바다거북의 멸종 위기를 홍보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캐이튼의 새로운 집에 기대를 드러냈다.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 [서울광장] 주권 국가와 ‘애치슨 선언’의 공포/문소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주권 국가와 ‘애치슨 선언’의 공포/문소영 논설위원

    조선 개항의 성격을 결정지은 1876년 조일수호조규(강화도 조약)의 제1조는 “조선은 독립국이다”이다. 조선과 일본, 두 독립국이 맺은 조약의 제1조가 “조선은 독립국이다”라는 점은 참 수상하지 않은가. 이 수상쩍은 적시를 ‘일본이 조선 침략을 위한 야욕을 드러냈다’고 배웠다. 미국은 1882년 조선과 조미통상조약을 맺을 때 청나라 북양대신 리훙장에게 중재를 요청했고, 협상도 청나라 톈진에서 진행했다. 조선은 5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자주독립 국가라는 우리와 세계의 인식은 이렇게 달랐다. 외국 출판사가 내놓은 세계사 책에는 조선을 병자호란을 겪은 1636년 이후에는 청의 속국이나 번국으로 처리해 놓은 경우도 더러 있다. 국사학자들은 내치에서의 독립성과 외교·국방에서의 자율성, 한반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 등을 내세워 병자호란 이후에도 조선은 ‘사실상’ 독립국가였다고 주장한다. 이런 후기 조선의 지위가 영 찜찜하다. 비슷한 시기에 유럽은 베스트팔렌 조약(1648년)을 맺어 서유럽 국가에 대한 로마 교황과 신성로마제국의 내정간섭과 지배를 종식하며 근대 국가의 모태를 마련했다. 최근 한국군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환수 시기를 두고 논란이 재현됐다.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회의에서 2015년 12월에 환수하기로 한 전작권 이양을 우리 측이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가 지난 17일 나오면서다. 미국 측은 예정대로 하자며 시큰둥하다고 한다. 전작권의 정의는 “한반도 전쟁 발발 시 국군의 작전을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이다. 이 권한은 한미연합사령부 사령관, 즉 주한 미군이 가지고 있는 것과 같다. 1950년 6·25전쟁이 터지자 전쟁수행 능력이 거의 전무해 미국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던 이승만 대통령은 그해 7월14일에 유엔군 사령관에게 ‘작전지휘권’을 이양했다. 단서조항은 “현재의 적대상태가 지속하는 동안”이었지만, 작전권은 이양된 상태로 쭉 유지됐다. 작전권 중 평시작전통제권은 1994년 12월에 한국군에 반환됐다. 좀 더 예민한 전작권 반환 논의는 2005년에 시작됐다. 주권국가에서 전작권 이양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당시 노무현 정부의 판단이었다. 2007년 2월 한·미국방장관 회담에서 2012년 4월 17일에 반환키로 결정됐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자 2010년 재협상을 해 이양시기를 2015년 12월로 늦췄다. 그런데 대통령 공약에서도 확인했던 반환시기를 박근혜 정부가 더 연기하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국군이 온전하게 군사작전권을 가진 시기는 국군을 창설한 1948년 8월부터 1950년 7월까지 24개월에 불과했다. 주권(主權)은 국제법상으로 다른 어떠한 국가의 권력에도 복종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전작권을 확보하지 못한 대한민국의 주권을 온전하다고 말할 수 있는가. 한국이 ‘찜찜한’ 후기 조선처럼 보이지는 않을까? 유엔(UN)이나 유럽연합(EU)의 특수한 사례를 들어 베스트팔렌 조약이 규정한 ‘고전적 주권’의 시대는 지나갔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그러나 EU는 일국의 주권을 제한함으로써 주권을 전 유럽으로 확장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한국인의 잠재의식 속에 주한미군 철수를 연상시키는 전작권 이양은 공포스러운 어젠다이다. 미국의 딘 애치슨 국무장관이 1950년 l월 태평양에서 미국 극동 방위선으로 한국과 타이완을 제외한 일본-오키나와-필리핀을 연결하는 ‘애치슨 라인’을 발표한 뒤 미군이 한반도에서 철수했고, 5개월 뒤 6·25전쟁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린 시절 수영장에서 익사할 뻔했다고 해서 평생 수영을 포기할 수는 없다. 공포를 떨쳐내야 한다. 대한민국은 건국 65주년으로 환갑도 훌쩍 넘겼고, 무역규모도 세계 10위권이다. 안보 위협이라는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온전한 주권 행사를 위한 방안을 빠른 시일 내에 마련해야 한다. 미국이 연기하기 싫다는데 매달리면 값비싼 대가를 지불해야 하지 않을까. symun@seoul.co.kr
  • [회의록 증발 논란] “분명히 전자문서로 이관했다” “靑서 원본 2개 다 폐기 지시했다”

    [회의록 증발 논란] “분명히 전자문서로 이관했다” “靑서 원본 2개 다 폐기 지시했다”

    2007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이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에 없다는 이른바 ‘회의록 원본’ 증발에 대해 여러 의혹이 나오고 있다. 19일부터 여야는 전문가까지 대동하고 대통령기록관에서 재검색에 나선 상황이다. 회의록 원본 증발에 대해 풀리지 않는 의문점 등을 모아 정리해봤다. ① 자료 본문 검색 가능한가 본문 검색 안 된다면 회의록 원본 없다는 뜻 →대통령기록물관리시스템(PAMS)에서 ‘본문 검색’은 가능한가. -본문검색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국가기록원은 전날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가능한 방법을 다 동원했지만 찾지 못했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목록은 물론 자료의 본문 내용에 대해서도 검색했다는 것으로 회의록 원본 자체가 국가기록원에 없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은 이날 라디오인터뷰에서 “국가기록원은 그동안 대통령지정기록의 본문 검색까지 다 가능하다고 주장해 왔지만 전날 국회 운영위에 기술전문가가 출석, ‘본문 검색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전해철 민주당 의원도 이날 “대통령기록물 검색의 한계가 많다. 어제 운영위에서도 국가기록원이 검색의 한계를 인정하고 사과했다”고 덧붙였다. ② 자료 검색은 어떻게 대통령기록관장 사전승인 얻어야 PC 접근 가능 →PAMS 검색은 어떻게 하나. -PAMS는 원본자료가 들어오면 일종의 전자 꼬리표라고 할 수 있는 ‘메타 데이터’를 붙인다. 메타데이터는 데이터베이스(DB)에 저장되고 원본파일은 입수한 상태 그대로 시스템 저장소에 저장된다. 원본자료 및 메타데이터는 모두 암호화되어 있어 지정된 별도의 PC에서만 볼 수 있다. 대통령기록관장의 사전승인을 얻은 사람만 이 PC에 접근할 수 있다. 검색을 할 때는 메타데이터를 통해 확인하고 찾는 자료가 맞다면 시스템 저장소에 있는 원본파일을 불러오는 방식이다. PAMS의 검색 방식은 두 가지로 기본 검색방식인 ‘기술체계 검색’과 ‘생산기관 분류검색’이다. 기술체계 검색은 대통령기록관이 분류한 체계를 따라 큰 범주에서 작은 범주로 좁혀가며 구체적인 자료를 찾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P12’로 명명된 노무현 전 대통령기록물에서 청와대비서실(RG2)-비서실장실(RG2-1) 식으로 자료를 찾아가는 것이다. 생산기관 분류검색은 원자료가 만들어질 때 분류된 대로 기록물을 찾는 방식이다. ③ 보관방식·삭제 가능한가 원본·DB 삭제 가능하지만 로그인 기록 남아 →PAMS에서 대통령지정기록물을 삭제할 수 있나.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물을 없앨 수는 있지만 쉽지 않은 것은 물론 흔적도 남는다. PAMS에는 기본적으로 삭제기능이 없어 시스템 내에서 문서가 삭제됐을 가능성은 없다. 결국 자료를 삭제하려면 별도로 암호화시켜 저장하고 있는 원본 기록은 물론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메타데이터까지 모두 서버에서 직접 삭제해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대통령기록물이 보관된 서고조차 카드키와 지문 인식 시스템, 열쇠의 3중 시스템을 통과해야 하고 보안을 위해 각각 다른 사람이 관리하고 있다. 출입구도 폐쇄회로TV(CCTV)로 출입자를 감시한다. 서버에 대한 보안은 이보다 철저한 것으로 결국 삭제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또 정상적인 방식에 대해서도 로그인 기록이 남기 때문에 만약 삭제를 했다고 해도 기록으로 남는다. ④ 노 前대통령 안 넘겼나 “퇴임 후 봉하마을로 가져가” “이지원에 등록” →노무현 전 대통령이 회의록 원본을 안 넘겼나.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원본은 2개로 알려졌다. 당시 국정원은 정상회담 녹음파일을 풀어서 하나는 청와대, 다른 하나는 국정원에 보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 논란이 일고 있는 회의록 원본은 청와대 보관본이다. 이에 대해 여권 일부에서는 2007~08년 초 노 전 대통령의 지시로 회의록을 폐기했거나 퇴임 이후 봉하마을로 가져갔다고 주장한다. 반면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은 “이지원 시스템은 최종 대화록 문서를 생산하면 모두 국가기록원으로 이관되는 시스템”이라며 “최종 문서를 이지원에 등록했다. 분명히 전자문서로 이관했다”고 말했다. ⑤ 盧 폐기지시 했다면 국정원 회의록은? 靑 지시 어겨? 또다른 사본 만들어? →노 전 대통령이 폐기 지시를 했다면 국정원이 공개한 회의록은 어떻게 된 것인가. -민주당 측은 노 전 대통령의 폐기 지시는 말이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 증거로 이번에 공개된 국정원이 보관 중인 회의록을 꼽는다. 국정원에 보관 중인 것을 알고 있는데 청와대 본만 없애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지적이다. 하지만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은 “국정원 등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청와대에서 청와대 원본과 국정원 원본을 다 폐기하라고 지시했지만 국정원이 청와대 지시를 이행하지 않고, 생산된 회의록을 없애지 않고 가지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아니면 국정원에서 원래 있던 원본 외에 다른 사본을 어떤 이유를 가지고 또 만들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⑥ 이관 목록에 원본 없나 “자료목록은 종이문서… 회의록은 전자문서” →이관 자료목록에 회의록 원본은 없다? -박경국 국가기록원장은 “이관 자료목록은 대통령기록관 지정서고에 보관되어 있는데 노 전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넘겨받은 자료 목록에 회의록이 없었다”고 국회 운영위에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부터 참여정부가 회의록 원본을 국가기록원으로 이관하지 않았다는 말이 된다. 반면 대통령기록관 초대관장을 지낸 임상경 전 기록관리비서관은 “지정서고에 있는 자료 목록은 종이문서 목록을 얘기하는 것”이라면서 “정상회담 회의록은 이지원을 통해 전자문서로 이관됐고, 이에 따라 대화록이 지정서고 목록에 없는 것은 당연한 얘기”라고 말했다. ⑦ 보안상 다른 이름 저장? “별칭 기록은 관행” “盧, 쉽게 문서 보관 지시” →회의록 원본이 보안상 다른 이름으로 되어 있어 검색하지 못했다? -임상경 전 비서관은 보안상 문서 제목에 ‘별칭’을 붙여 보관하고 있어 찾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비밀문서의 경우 제목을 ‘별칭’으로 기록하는 것은 일반적인 관행”이라며 “정상회담의 경우 보안이 중요한 만큼 준비단계부터 별칭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감한 비밀문서는 아예 ‘별표(****) 관련’이라고 표기하거나 날짜만 표기해 보관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하지만 별칭 논란에 대해서는 참여정부 인사끼리도 의견이 엇갈린다. 김정호 전 기록관리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은 모든 문서를 찾기 쉽게, 알아보기 쉽게 하라고 강조했다”면서 “또 이지원은 모든 업무를 전자적으로 결재·보고하고 이것이 자동으로 기록에 남기 때문에 별도의 코드명이나 별칭을 붙일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커버스토리] 등대, 빼어난 경관은 덤이오~

    인천 옹진군 대청도에서 남동쪽으로 5㎞ 떨어진 소청도의 명물은 단연 등대다. 인근 해수욕장도 경치가 뛰어나지만 섬 왼쪽 끝 절벽 위에 위치한 등대도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기기묘묘함을 빗대 ‘빠삐용 절벽’이라고 부르는 이들도 있다. 인근 해변에서는 여름밤에 야영을 할 수 없어서 피서객들이 등대 관사 앞마당에 텐트를 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한다. 소청도에서 다섯 번에 걸쳐 11년 근무한 김종환(55)씨는 “여러 등대에서 일해 봤지만 이곳 등대가 경관 면에선 압권”이라고 말했다. 전남 해남 목포구 등대는 서남해안 목포, 진도권에 위치한 6개 유인 등대 가운데 배를 타지 않고 차로 갈 수 있는 유일한 등대다. 특히 매계∼월내 간은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등대 뒤에는 해남의 명산인 매봉산이 자리했다. 하이라이트 코스는 온덕 마을을 지나 야트막한 고개를 넘어 시작되는 8㎞의 바닷길 구간. 짙푸른 바다와 그 너머 신안의 다도해가 올망졸망 떠 있어 서해 바다의 아름다움을 한층 더 느낄 수 있다. 이 등대는 부산 가덕도 등대(40m)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36m) 등대로 일몰 때 사진 찍기 좋은 장소로도 유명하다. 경남 마산 소매물도 등대는 매물도에 딸린 조그만 섬에 있지만 주변에 연간 60만명이 찾을 정도로 풍광이 빼어나다. 썰물 때 물이 빠지면 소매물도에서 걸어갈 수 있는 등대섬이 최근 광고와 영화에 잇따라 등장하면서 탐방객이 급증하는 추세다. 올해 한국관광공사가 뽑은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100곳’에도 이름을 올렸다. 선박 길잡이 역할에 머물던 등대가 개방을 통해 상품화에 성공한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인 인천 팔미도 등대는 군사지역이어서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다가 2009년 개방, 유람선 운항이 시작된 이후 연간 방문객이 10만명에 이른다. 바위섬으로 경관이 뛰어난 데다 무엇보다 106년 동안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돼 자연생태계 보전 상태가 좋다. 호젓하고 자연 그대로인 산책길을 걷다가 해안 풍경을 감상하고 숲체험도 할 수 있다. 인천항에서 남서쪽으로 15.7㎞ 떨어진 팔미도 등대는 가 보고 싶은 등대 1위다. 한국등대문화유산 1호로 등재돼 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그분의 정치投, 먹먹한 감동投, 배꼽티 섹시投… 시구 속 사회

    [주말 인사이드] 그분의 정치投, 먹먹한 감동投, 배꼽티 섹시投… 시구 속 사회

    시구(始球)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경기에서 유명 인사가 던지는 공이다. 그러나 요즘은 거의 매 경기 시구를 한다. 꼭 유명 인사가 시구를 하는 것도 아니다. 이제 시구는 프로야구 경기의 일부분으로 자리 잡았다. 19일 포항서 열린 올스타전에서는 시구자로 ‘다둥이 가족’ 김경헌씨의 아홉 자녀가 동시에 9명의 포수에게 공을 던져 큰 박수를 받았다. 시구에 숨어 있는 사연을 알아봤다. 잠실을 홈으로 쓰고 있는 LG. 시구자가 유명해지는 경우가 늘면서 연예인들의 문의가 쇄도한다. 시구자 중 절반 정도는 구단이 아닌 기획사에서 먼저 연락한 경우다. LG는 한 달 전에 시구자 섭외를 완료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으며, 인지도와 야구 연관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구자를 고른다. 시구자는 경기 시작 1시간~1시간 30분 전 도착해 실내연습장에서 간단한 교육을 받는다. 당일 선발을 제외한 투수들이 번갈아가며 투구 자세와 공 던지는 법 등을 설명한다. 시구를 마치면 유니폼 상의와 모자, 프리미엄 좌석(4석)을 선물로 받는다. 엄순홍 LG 마케팅팀 과장은 “연예인이 시구를 한다고 해서 특별히 구단 가치가 높아지거나 이득을 보는 것은 아니다”라며 “팬 서비스의 일환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 연고 구단은 향토기업 인사나 팬들을 시구자로 초청하는 경우가 많다. 이상욱 롯데 홍보팀장은 “연예인들이 시구를 위해 부산까지 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다양한 지역 인사로부터 시구 요청을 받는데, 공익성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KIA는 네임데이 행사가 펼쳐지는 경기에서는 관계자들에게 시구를 맡기고 있다. 예를 들어 ‘전남대학교의 날’로 지정된 경기에서는 총장이나 학생회장이 시구를 하게 한다. 지역 단체장이 시구를 희망하면 소정의 기부금을 받은 뒤 연말 성금으로 활용한다. 허권 KIA 홍보팀 차장은 “시구자로 선정된 일반인들은 경기 전 1시간가량 구단과 함께하면서 우리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사상 첫 시구는 야구의 본고장 미국이 아닌 일본에서 있었다. 오쿠마 시게노부 전 일본 총리가 1908년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미프로야구(MLB) 연합팀과 와세다대와의 경기에서 시구를 했다는 기록이 있다. 와세다대를 설립한 그를 예우했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2년 뒤인 1910년 윌리엄 태프트 당시 대통령이 워싱턴 구장에서 첫 시구를 했다. 당시 시구는 마운드가 아닌 관중석에서 공을 던지는 것이었다. 한국 프로야구 첫 시구의 주인공도 대통령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1982년 3월 27일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원년 개막전 삼성-MBC전에서 시구자로 나섰다. ‘각하’의 경호는 삼엄했다. 야구장 화장실과 더그아웃, 그라운드에도 경호원이 배치됐고, 구심의 공 주머니까지 수색을 받았다. 전 전 대통령의 ‘행차’가 너무 요란했던 탓일까. 이후 대통령의 시구는 많지 않았다. 김영삼, 노무현 전 대통령만이 마운드에 섰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은 1995년 잠실 삼성-LG전 개막전에서 시구하는 등 세 차례나 야구장을 찾았다. 노 전 대통령은 2003년 올스타전에서 한 차례 ‘깜짝’ 시구를 했다. 참고로 미국은 태프트 전 대통령 이후 지미 카터를 제외한 모든 대통령이 개막전이나 올스타전, 월드시리즈에서 시구를 했다. 개막전이 갖는 무게감 때문인지 이후에도 시구는 ‘묵직한’ 관료와 단체장이 맡았다. 1983년 개막전(잠실 OB-MBC전)은 이원경 당시 체육부장관이 시구를 했고, 이듬해부터는 체육부차관과 서울·인천·대구·부산·광주시장 등이 돌아가며 마운드에 올랐다. 대통령이나 고위 관료가 시구한 것은 ‘프로야구 정치학’을 함축한다. 하지만 1989년부터 시구에도 변화의 바람이 분다. ‘씨받이’로 베니스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탄 강수연이 4월 8일 광주 빙그레-해태 개막전에서 연예인 최초의 여성 시구자로 나선 것. 김집 당시 체육부장관과 함께 마운드에 올라와 환호를 받았다. 같은 날 잠실에서 열린 MBC-OB전에서는 OB베어스 1호 성인 회원 이국신씨가 나서 시구자의 지평을 일반인으로 넓히는 계기가 됐다. 최근에는 연예인 시구가 대세를 이루고 있으며, 일반 팬이나 장애를 이긴 감동 사연을 가진 인물들도 종종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반면 축제 성격이 강한 올스타전에서는 처음부터 연예인들이 시구자로 나섰다. 1982년 7월 1일과 3~4일 열린 올스타전에서는 배우 이경진과 정애리, 정윤희 등 당대의 인기 스타들이 차례로 시구를 했다. 남성 연예인 중에서는 신성일이 1984년 올스타전에서 첫 시구자의 영예를 누렸다. 한국시리즈 시구자 중 눈에 띄는 인물은 피터 오말리 LA 다저스 전 구단주다. 그는 1982년 한국시리즈 4차전과 1989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각각 시구를 했다. 박찬호와 서재응, 최희섭, 류현진이 잇달아 입단한 다저스는 이때부터 한국 야구와 인연을 맺었던 것. 톡톡 튀는 시구자도 많다. 1984년 올스타전에는 부녀자 멀리던지기 대회 우승자인 박정일씨가 초청받았고 1989년 올스타전에는 물구나무서기 세계기록보유자 신동묵씨가 선정됐다. 2001년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는 프로야구 원년 개막일 출생자 유연희, 김인재씨가 마운드에 올랐다. 2006년 개막전(문학 현대-SK전)에서는 8살에 인하대에 입학해 화제가 됐던 송유근군이 시구를 했다. 가장 심금을 울린 시구는 2001년 잠실 두산-해태 개막전의 애덤 킹(한국명 오인호)일 것이다. 킹은 뼈가 굳고 다리가 썩는 선천적 중증장애를 갖고 태어나 부모에게 버림받고 미국으로 입양된 아홉 살 소년이었다. 그러나 티타늄 다리를 절뚝거리면서 마운드에 올라온 뒤 씩씩하게 공을 뿌려 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배우 홍수아, 모델 이수정 등은 선수 못지않은 멋진 폼으로 포수 미트에 정확히 공을 꽂아넣는 ‘개념 시구’로 인기를 끌었다. 손연재와 양학선, 신수지는 체조 기술을 응용한 동작으로 와인드업을 해 큰 갈채를 받았다. 특히 신수지의 ‘백일루션 시구’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될 정도로 주목받았다. 최근에는 골퍼 장하나 등 다른 종목 프로 선수들의 시구가 늘고 있다. 1992년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시구를 했던 김사율 당시 감천초 야구선수는 지금 롯데에서 활약하고 있다. 여자라면, 특히 연예인이라면 예쁘게 보이고 싶은 게 당연한 심리. 그러나 몇몇은 노출이 너무 심한 의상으로 마운드에 섰다가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5월 3일 잠실 두산-LG전에서 가수 클라라는 배꼽이 보이도록 짧게 줄인 두산 유니폼과 하반신 각선미가 드러나는 타이트한 레깅스를 입고 마운드에 올라 남심을 흔들었다. 레이싱모델 윤승연도 2011년 핫팬츠에 상의가 절반가량 드러난 옷을 입었고, 중국 배우 장쯔이는 시구 도중 의도치 않게 속옷을 노출하고 말았다. 시구자가 결석한 경우도 있다. 2004년 한국시리즈 1차전 시구자로 예정됐던 이해찬 당시 국무총리는 경기가 임박해서 불참을 통보했다.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 건설 특별법 위헌 결정에 따른 대책회의가 시급하다고 해명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부랴부랴 대체자를 수소문했고 전년도 한국시리즈 7차전 시구자였던 배우 박정아를 섭외했다. 덕분에 박정아는 한국시리즈 두 경기 연속으로 시구를 한 유일한 인물로 남았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커버스토리] ‘외로운 길잡이’ 등대의 변신

    [커버스토리] ‘외로운 길잡이’ 등대의 변신

    칠흑 같은 밤바다에서 홀로 뱃길을 밝혀 주던 ‘등대’. 외로운 길잡이 등대가 최근 몇 년 새 해양문화 체험 공간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해안 절경과 어우러진 등대를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등대는 삶에 지친 사람들의 휴식처가 되고 있다. 19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7월 현재 우리나라에는 등대지기가 상주하는 유인 등대 37기와 무인 등대 4439기 등 모두 4476기의 등대가 설치돼 있다. 등대 관광객은 연간 40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단순한 항로표지시설에서 공원, 해양체험공간, 이벤트 행사장, 박물관, 낚시터 등으로 변신한 덕분이다. 실제 유인 등대 방문객은 2008년 207만 3352명에서 지난해 360만 8359명으로 153만 5007명이나 증가해 변신에 대성공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그렇다고 등대가 밤바다를 운항하는 선박의 나침판 역할을 소홀히 하는 것도 아니다. 기술이 발전해 인공위성이나 레이더를 이용한 위성항법장치(GPS)와 전자항법시스템 등 첨단 항해 장치까지 등장했지만, 등대의 불빛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제주 우도 등대는 2005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등대를 테마로 한 공원으로 탈바꿈했다. 우도 등대공원은 전국 관광객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면서 2009년 방문객 56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에는 86만명이나 찾았다. 이곳에는 2006년 점등 100주년을 맞아 복원된 목재 등대 1기와 1919년부터 2003년까지 우도 앞바다 길잡이 역할을 해 온 근대식 등대 1기, 2004년 설치한 현대식 등대 1기 등 모두 3기의 등대가 있다. 등대 주변에는 이집트 파로스 등대와 중국 상하이 마호타파고다 등대 등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유명한 등대 모형 14점이 전시돼 손님을 유혹하고 있다. 또 등대 시뮬레이션과 영상관, 전시실, 포토존, 휴게실 등도 갖추고 있다. 등대공원 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바다는 한 폭의 풍경화 같다. 등대공원과 우도봉은 영화 촬영 장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울산 동구의 울기 등대와 울주군의 간절곶 등대도 전국적인 인기를 자랑한다. 울기 등대는 대왕암, 용굴, 탕건암 등 기암괴석과 수령 100년을 넘긴 1만 5000여 그루의 해송이 어우러진 곳에서 뱃길을 밝히고 있다. 신라시대 문무대왕의 왕비가 죽어 나라를 지키려고 바위섬 아래에 묻혔다는 전설을 간직한 대왕암까지 인접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간절곶 등대는 한반도 육지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일출 명소에 자리 잡고 있다. 연간 40만~50만명의 관광객들이 울기·화암추·간절곶 등 울산 앞바다를 밝히는 등대 3곳을 찾는 이유다. 울산 지역 등대를 찾는 관광객은 2011년 48만 9261명에서 지난해 50만 4187명으로 매년 수만 명씩 증가하고 있다. 등대가 유명해지면서 ‘1박2일 등대지기 체험 프로그램’의 경쟁률도 높다. 매년 10대1 수준이다. 신청자의 80% 이상이 다른 지역 사람들이다. 전남 여수의 거문도 등대도 체험 숙소로 인기가 치솟고 있다. 이곳에서는 망망대해의 웅장함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주변 산책로를 따라 조성된 동백과 아열대 식물 군락을 보는 즐거움도 크다. 여수해양항만청은 2006년 7월부터 해양 관광과 더불어 등대의 중요성과 역할을 알리려고 거문도 등대 구내에 한 가족이 숙식할 수 있는 ‘가족 체험형 숙박시설’을 마련해 개방하고 있다. 1985년 2월 경북 포항에 들어선 국립등대박물관에서는 우리나라 등대 100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기술의 발달과 시대의 변화로 사라져 가는 항로표지 시설 및 각종 장비를 전시·보존하고 있다. 관람객들이 직접 만져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돼 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등대관, 해양관, 수상전시장, 야외전시장, 테마공원 등 분야별로 볼거리가 풍부하다. 또 포항에는 젊은 연인들이 사랑을 고백하는 등대(높이 14m)가 있다. 낙서 등대 또는 사랑 등대로 불리는 이 등대는 포항여객선터미널 인근 방파제에 설치됐다. ‘아내를 만나게 해 줘 감사하다’, ‘백마 탄 왕자를 기다린다’ 등 다양한 사연과 연락처가 적혀 있다. 포항지방해양청은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2005년 10월부터 등대 낙서판을 운영하고 있다. 당초 예상보다 낙서 등대를 찾는 관광객이 많아 2년마다 새로운 낙서판을 설치하고 있다. 울산 울주군 대송항에는 사랑의 멜로디를 들려주며 메신저 역할을 하는 프러포즈 등대가 젊은 연인들을 맞고 있다. 높이 8.4m의 이 등대는 전기, 음향, LED 조명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하트 모양 센서 위에 사람이 서면 프러포즈 음악과 함께 조명이 비친다. 프러포즈 등대에 맞게 빨간색에 하트 모양의 창을 만들어 포토존으로도 인기다. 부산은 ‘등대 도시’로 통한다. 부산 기장군 대변항 일대 4㎞ 구간에는 이색 등대 5기가 방파제마다 설치돼 있다.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4강 진출을 기념해 2003년에 만든 ‘월드컵 기념 등대’. 월드컵 공인구가 등대 기둥에 박혀 당시 월드컵축구대회의 열정을 느끼게 한다. 월드컵 기념 등대가 인기를 끌면서 장승 모양의 등대도 들어섰다. ‘젖병등대’는 2009년 전국 출산율 꼴찌 부산에 아이가 많이 태어나기를 기원하는 뜻을 담고 있다. 등대 위로 걸어 오를 수 있는 ‘계단등대’에는 연인들이 남기고 간 사랑의 자물쇠로 빼곡하다. 또 칠암항에는 야구 등대가 있다. 글러브·배트·야구공 모양의 ‘야구 등대’는 붉은 원형 띠에 갈매기를 매단 갈매기 등대와 마주 보고 있다. 모양만 다양한 게 아니라 항로표지법을 준수한 실제 등대다. 2010년 8월 개방된 울산신항만 남방파제에서는 육지에서 보면 오른쪽으로 15도가량 기운 ‘피사의 등대’가 눈길을 끈다. 이곳은 낚시터로 유명하다. 전갱이, 우럭, 삼치, 학꽁치 등 다양한 고기를 잡을 수 있다. 김정식 울산항만청 해사안전시설과 계장은 “등대는 이제 선박의 안전만을 위한 시설물이 아니다. 국민이 자유롭게 찾을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장소로 변신하고 있다”면서 “‘밤바다의 외로운 등대’는 옛말이 됐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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