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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동 우신 알프스타운, 대어급 개발호재로 주목

    경동 우신 알프스타운, 대어급 개발호재로 주목

    개발호재가 부동산 구입 시 선택이 아닌 필수조건이 된 지금, 수요자들의 시선은 지역 개발호재가 ‘얼마나 더 굵직한가, 집값 상승이나 인프라 개발에 얼마나 영향을 줄까’에 집중되고 있다. 풍부하고 질 높은 개발호재는 투자자뿐 아니라 실수요자에게도 주택 구입시 필수적으로 따져야 할 조건이다. 개발부족으로 인해 투자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없어지거나, 생활인프라가 취약하고 집값이 떨어지는 등의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 집에 오래 머물던 과거에 비해 이사가 잦아진 요즘 개발 호재 여부는 더욱 중요해졌다. 집값 상승은 소폭으로 움직이는 반면 하락은 짧은 기간 동안에도 큰 폭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자칫 미래가치가 부족한 집을 선택하면 나중엔 오히려 집을 줄여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지난 16일 견본주택 문을 열고 울산광역시 울주군 일대에 분양 중인 ‘경동∙우신 알프스타운’은 인근에서 KTX 울산역세권 개발사업 1단계가 10월 중 준공이 예정돼 있다. 여기에 삼성SDI, 길천, 반천일반산업단지, 울산 하이테크 밸리 등도 인접해 있어 매우 탄탄한 배후수요를 형성하게 된다. 또 단지 바로 옆으로는 영남 알프스CC가 위치해 골프장 조망이 가능한(일부가구) 친환경 주거환경을 자랑하며 산악관광시설과 문화시설 등 복합기능을 갖춘 관광종합안내소인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가 내년 준공 예정으로, 시설 이용은 물론 인근 상권 역시 발달될 것으로 보여 수혜가 예상된다. 교육∙교통환경 또한 뛰어나다. 단지 인근으로 초, 중, 고가 인접해 우수한 교육환경을 갖췄으며 서울산IC를 통해 차량으로 20~30분대에 울산 시내에 도달 가능하다. 여기에 KTX울산역과 경부고속도로의 이용이 편리한 사통팔달의 교통을 자랑한다. ’경동∙우신 알프스타운’은 지하 2층, 지상 15~18층, 16개 동 규모로 1540가구 모두 전용 45∙54㎡의 소형으로만 구성된다. 특히 이번 분양은 4.1부동산대책 수혜로 면적 85㎡ 이하 또는 6억원 이하 주택 구입자에 대한 5년간 양도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 분양가는 3.3㎡당 최저 400만원대부터, 평균 510만원대로 책정됐으며, 계약 후 전매가 가능하다. 실수요자들에게는 내 집 마련의 기회를, 투자자들에게는 투자의 3요소인 환금성∙안정성∙수익성 모두를 갖춘 알짜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 청약 일정은 26일(월)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일반공급 1순위 27일(화), 3순위는 28일(수)~29일(목), 당첨자 발표는 9월 4일(수)이며 계약은 9월 9일(월)~11일(수)까지 3일간 진행된다. 견본주택은 울산광역시 남구 달동 1271-5번지 현대해상 사거리에 위치한다. 계약자들에게는 발코니 확장비 무료,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 혜택이 주어진다. 입주는 2015년 초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열린세상] 100년의 가게 꿈을 향해/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100년의 가게 꿈을 향해/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KBS1 TV에서 2011년 1월부터 2013년 1월까지 2년간 방영된 ‘100년의 가게’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국내외 장수 가게를 찾아내 그 성공비결을 알아보는 프로그램이었다. 총 60개 국내외 사례가 방영되었는데, 그중 한국 사례는 11개가 방영되었지만 실제로 100년 가게는 6곳뿐이었다고 했다. 이 프로그램이 지속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국내에 100년 가게가 몇 개 없는 상황에서 해외 사례만 다루어야 하는 한계도 있고 해서 종료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이렇게 100년의 가게 반열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먼저 가업 승계가 이루어져야만 한다. 가업 승계가 이루어지지 않고서는 100년의 가게가 탄생될 수 없는 것이다. 수년 전에 졸업한 제자 중에 아버지의 대를 이어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제자가 있다. 대형마트에 몇 년 근무하다 그만두고 부모님의 뜻에 따라 가업 승계를 한 셈이다. 다행히 입지경쟁력도 있고 부모님의 신선식품 취급 능력에 힘입어 상품경쟁력도 있어서, 많은 중소유통업체들이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도 슈퍼마켓 운영이 잘되고 있다고 한다. 슈퍼마켓을 두 개 운영해 오던 아버지가, 하나는 장남에게 또 다른 하나는 내 제자인 차남에게 경영을 맡겼다. 그리고 아버지는 매일 새벽에 트럭을 몰고 가락시장에 가서 좋은 농산물을 구매해 두 아들 가게에 배송해주고, 가게 운영은 아들들에게 맡긴다고 한다. 아버지가 오랫동안 쌓은 신선식품 구매 경쟁력에 새로운 사고를 가진 젊은 아들들의 현대적 경영능력이 합쳐져서 시너지를 내는 것 같았다. 그리고 최근에 필자가 만난, 서울 휘경동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점주도 올 초에 직장을 다니던 아들에게 인근의 작은 슈퍼마켓을 인수케 하였고, 아들은 이를 편의점형 슈퍼마켓으로 새단장하여 문을 열었다. 그 이후 고객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향후 사업전망에 자신감을 갖는 것을 보았다. 이 경우도 아버지가 농산물을 인근 청량리도매시장에서 직접 구매해 자신의 가게와 아들의 가게에 공급하고, 아들은 현대식 디자인과 청결한 가게 이미지, 친절 그리고 과학적 경영기법 접목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었다. 결국 이들 사례를 보면, 가능성과 의지가 있고 오랫동안 쌓아 온 부모님의 상품 소싱능력, 다시 말해 신선식품 소싱능력에 아들들의 젊은 감각과 경영이 어우러지면서 희망적인 가업 승계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자영업자 중에 가업 승계가 이루어지고 있는 사례는 아주 소수에 지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전문직 고소득 자영업이 아닌 영세 자영업자의 경우는 그 어려운 일을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다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2010년 소상공인진흥원에서 발표한 소상공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자영업을 하게 된 동기가 가업 승계 때문이라고 답한 비중이 겨우 1.6%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100만명 가까운 개인사업자가 신규 등록을 하는 반면에 80만명 이상이 사업을 접고 있으며, 개인사업체의 평균 존속기간이 8년 미만에 이른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개인사업체 평균 존속기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은 자영업자의 어려운 형편을 보면서, 본인도 출구가 있고 대안이 있다면 어려운 사업을 그만두고 싶다는 자영업자들이 많은데 자식들의 가업 승계는 꿈도 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소상공인들도 2대, 3대로 가업 승계가 이루어지며 50년, 100년 장수하는 가게가 많이 나타나야 한다. 이렇게 가업 승계가 이루어지려면 소상공인들에게 희망이 주어지고 그들이 의지와 자긍심을 가지는 것이 필수조건일 것이다. 이러한 시장환경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정부의 일정한 역할이 필요하다. 물론 100년의 가게와 같이 장수하는 가게가 되려면 상품과 서비스에서 차별적 경쟁력이 당연히 있어야 할 것이고, KBS1의 ‘100년의 가게’ 마지막회, 100년의 가게 성공 조건에서처럼 본업에 충실함과 함께 지역 및 이웃과 공생하는 자세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 소상공인들도 분명히 현실은 어려움이 크겠지만 원대한 100년의 가게를 향하는 큰 꿈을 안고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 임신 중 눈 관리 소홀해서는 안돼

    임신 중 눈 관리 소홀해서는 안돼

    호르몬 변화·임신성 고혈압·당뇨망막병증으로 인한 시력저하 유의해야 산모 대부분은 태아를 위해 건강 관리에 신경 쓰지만 눈 관리에는 소홀하기 쉽다. 그러나 임신과 함께 나타나는 여성의 몸 속 수분밸런스와 호르몬의 변화는 눈을 비롯한 다양한 신체변화를 수반한다. 임신 중이나 출산한 산모에게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눈의 증상은 시력저하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원인으로는 크게 호르몬 변화와 임신성 고혈압, 당뇨망막병증으로 나눌 수 있다. 호르몬 변화로 인한 시력저하 증상은 일시적으로 눈의 조절력이 이완돼 나타나는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출산 뒤 자연스럽게 시력을 회복하지만 산모의 평소 눈 관리에 따라 회복 속도의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시력저하 증상의 또 다른 원인은 임신성 고혈압이다. 임신중독증의 전조증상인 임신성 고혈압은 시신경의 영향을 줘 시야가 흐릿하게 보이거나 겹쳐 보이고 불빛이 번쩍이기도 한다. 증세가 심할 경우, 망막에 물이 차면서 떨어지는 망막박리가 발생하면서 일시적인 실명이 발생할 수도 있다. 임신 중 당뇨병을 유발하는 호르몬 분비의 증가로 인한 당뇨망막병증도 시력저하를 나타낼 수 있다. 이 질환은 임신성 고혈압과 마찬가지로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어 자각하기 어렵지만 눈이 부시고 초점이 맞지 않거나 시야가 뿌옇게 보이게 되면서 심각할 경우 실명에 이르게 된다. 이와 같이 임신 중 나타나는 시력저하를 방지하려면 눈 건강에 좋은 생활습관으로 시력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산부는 블루베리, 시금치, 토마토 등 눈에 좋은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고, 산후우울증으로 인한 시력저하가 생기지 않도록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종호 서울밝은세상안과 대표원장은 “임산부에게서 나타나는 시력저하는 출산과 함께 대부분 시력이 돌아오지만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정상 시력을 회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며 “평소 눈 건강에 좋은 생활습관을 갖는 것뿐 아니라 임신 중 고혈압 또는 당뇨를 진단 받은 산모는 정기적으로 안과에서 정밀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실적 없는데 “계약 따냈다” 허위 보도… 작전꾼 모아 회사 지하서 주가조작도

    실적 없는데 “계약 따냈다” 허위 보도… 작전꾼 모아 회사 지하서 주가조작도

    주가조작 범죄를 검찰과 유관 기관이 함께 파헤치는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문찬석)이 출범 100일을 맞았다. 합수단은 지난 5월 2일 출범한 뒤 주가조작 사건 14건을 수사해 81명을 입건하고 60명(구속 31명, 불구속 29명)을 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를 통해 188억여원에 달하는 범죄수익금을 환수했다. 합수단은 그동안 대표이사 10명, 대주주 4명, 시세 조종꾼 22명, 사채업자 5명, 브로커 4명 등을 사법처리했다. 범죄 유형별로는 시세조종 9건, 사기적 부정거래 3건, 미공개 정보이용 2건이 각각 적발됐다. 또 현재 44명이 연루된 18건의 주가조작 범죄를 수사 중이며, 도주한 21명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행방을 쫓고 있다. 합수단에 따르면 주가조작 사범들은 다양한 수법과 치밀함, 대범성을 보였다. 회사 매출 실적이 거의 없음에도 성장세를 기록하는 다른 회사와 계약을 맺었다는 등의 허위 보도자료를 배포해 주가를 조작하거나, 회사 건물 지하실에 작업실을 따로 마련해 놓고 전문 시세 조종꾼들을 불러 주가를 조작토록 한 경우도 있었다. 형의 사망소식을 숨기고 불공정 거래를 한 혐의로 지난 16일 구속기소된 변차섭(50) 전 예당미디어 대표는 형 변두섭 회장이 목매단 상태로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도 이를 수습하지 않고, 같은 건물 3층에서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합수단은 검찰과 금융위원회, 한국거래소, 금융감독원, 국세청, 예금보험공사 등 유관 기관의 협업 시스템으로 활동해 왔다. 이 같은 합동 수사를 통해 한국거래소에서 검찰로 사건을 이첩하는 기간을 1년에서 2.5~4개월로 단축할 수 있었다. 또 검찰의 사건처리 시한도 평균 124일에서 26일로 줄임으로써 주가조작 범행빈도 통계가 월평균 32건에서 24건으로 25%가량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문찬석 단장은 “향후 재빠른 입체적 수사로 조직적으로 진화하는 신종 증권범죄에 대해 강력한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경기 지자체 “모유수유 그게 뭐야?”

    경기 지자체 “모유수유 그게 뭐야?”

    경기 안산시 상록구 성포동에 사는 주부 김모(31)씨는 얼마 전 여권을 발급받기 위해 시청 민원실을 찾았다 수유할 곳을 찾느라 애를 먹었다. 배가 고파 보채는 아이를 위해 빨리 젖을 물리고 싶었지만 민원실에는 모유수유실이 없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직원의 안내를 받아 아이를 안고 민원실에서 40여m 떨어진 본청 건물 3층에 마련된 모유수유실까지 올라가야 했다. 김씨는 “시청 민원실에는 각종 제 증명을 발급받으려는 민원인들이 많이 찾고 있고, 그중에는 나와 같이 아기를 둔 주부들도 많을 텐데 모유수유실이 없다는 게 쉽게 납득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민원실 관계자는 “민원실 건물이 오래 전에 지은 탓에 낡고 비좁아 본청 건물에 설치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경기도 내 지방자치단체들이 아기와 주부를 배려하는 데 무관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 본청을 비롯한 도내 31개 시·군 중 여성휴게실이나 모유수유실 설치 관련 조례를 제정한 곳이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모자보건법’에서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영·유아의 건강 유지와 증진을 위해 필요한 모유수유시설의 설치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한다. 20일 경기도의회 이계원(새누리당·김포1) 의원이 경기개발연구원 의정연구센터에 의뢰한 ‘공공시설 내 모유시설 및 휴게시설’ 현황조사에 따르면 여성휴게실이나 모유수유실 설치 관련 조례가 제정된 곳이 전국적으로 서울 용산구 등 3개 자치구와 인천시 계양구 등 10개 지역에 불과했다. 경기도의 대부분 지자체는 조례 제정은 안 했어도 여성휴게실이나 모유수유실을 두고 있지만 시설은 본청 등에 국한돼 있었다. 구청이나 일선 동사무소, 산하 기관 등에는 모유수유실을 갖추지 않은 곳이 허다했다. 공무원들도 자신들이 일하는 청사 건물에 모유수유실이 있는지도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안산시 회계과 직원은 “시청에는 모유수유실이 없지만 민원실에는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뒤늦게 “본청 건물에 있다”고 정정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출산 친화적 사회 분위기와 여성 배려 문화 형성을 위한 분위기 조성을 위해 공공기관부터 ‘모유수유시설’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 개정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뿐만 아니라 ‘근로기준법’과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 등에 여성근로자의 모성보호와 여성 고용 촉진을 위해 출산 전후 휴가, 수유시간 등 여러 가지 보호규정을 두고 있지만 여성들을 위한 전용 여성휴게시설이나 수유실에 대한 내용은 없다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지자체들이 수유할 수 있는 공간 배려가 없을 뿐 아니라 모자보건법 역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모유 수유시설 설치를 지원할 수 있다’고 할 뿐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다”며 “경기도 조례 제정에 이어 정부에 법 개정을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막걸리에 인문학 옷을 입히는 막걸리학교 허시명 교장

    [김문이 만난사람] 막걸리에 인문학 옷을 입히는 막걸리학교 허시명 교장

    술을 마시며 수업을 한다고? 그렇다. 대개 수업이라고 하면 엄격한 분위기가 연상되겠지만 술을 마셔 가며 토론을 벌이고 이론과 실기를 병행하는 파격이 벌어진다. 더러 취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걸 행동으로 나타내는 사람은 없다. 만약 술주정이라도 한다면 당장 퇴교를 당한다. 서울 종로구 사간동에 있는 막걸리학교에서는 술을 마시되 술에 사로잡히지 않으면서 수업하는 곳이다. 전국에서 빚어지고 있는 다양한 막걸리를 맛보면서 맛의 차이와 근원을 가늠하고 느끼게 해 주는 학교이다. 생막걸리와 살균막걸리, 전통막걸리와 개량막걸리, 감미료 막걸리와 무감미료 막걸리 등과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다. 막걸리와 함께 살아왔던 날들, 그리고 살아갈 날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술을 빚었던 우리 민족의 애환을 되새긴다. 지난 15일 오전 막걸리학교에서 허시명(52) 교장을 만났다. 허 교장은 여행작가이자 술평론가로 활동하면서 ‘술의 여행’, ‘막걸리 넌 누구냐’, ‘풍경 있는 우리술 기행’ 등 막걸리 관련 저술만 7권을 펴내 이 방면에서 유명인이 됐다. 특히 5년 전에는 막걸리학교를 설립, 우리의 전통 막걸리에 인문학의 옷을 입히는 일에 열정을 쏟고 있다. 매월 ‘힐링 술기행’ 또한 활발히 펼치고 있다. 막걸리학교 입구에는 ‘우리술 교육훈련기관’(농림수산식품부 선정)이라는 표지판이 걸려 있고 문을 열고 강의실 안으로 들어서자 ‘술의 인문학원’이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한쪽 벽면에는 전국에서 생산되는 막걸리 병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상표가 전부 다른 것들이어서 우리나라 막걸리 종류가 이렇게 많다는 것을 새삼 실감했다. 허 교장에게 막걸리 종류가 얼마나 되느냐고 물었더니 “전국적으로 양조장이 850곳이 되고 이름을 달리한 막걸리는 2000여개 된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도시와 시골의 막걸리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면 시골 막걸리는 농경사회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약간 무거운 농주가 많고 도시는 젊은 세대를 겨냥해 가볍고 경쾌한 막걸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에는 대표적으로 ‘청향막걸리’가 있는데 알코올 도수가 12%로 우리보다 2배가량 높다고 한다. 이어 막걸리에 대한 몇 가지 궁금증을 물었다. 먼저 알코올 도수는 왜 6도일까. “현재 주세법상으로 탁주는 알코올 도수가 3% 이상이면 됩니다. 시중에 나오는 제품 가운데 알코올 도수가 16%인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6~8%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알코올 도수의 변화가 조금씩 있었지만 통상적으로 쌀과 누룩으로 술을 빚으면 알코올 도수가 14~16%로 생성됩니다. 맑은 청주는 떠내고 술지게미에 물을 부어 가며 거르면 알코올 도수가 절반 이하로 떨어지게 됩니다. 그게 바로 알코올 도수가 6~8%인 막걸리가 되는 것이지요.” 탁주와 막걸리는 어떻게 다를까. 한 가지 일화를 들려주면서 설명한다. 2009년 여름 막걸리 바람이 한창일 때 이명박 대통령이 한국을 대표하는 양조장 사장들을 청와대로 불렀다. 이 자리에서 대통령이 “막걸리가 맞습니까, 탁주가 맞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막걸리가 맞다”는 의견이 나왔고 대통령은 “그럼 앞으로 막걸리라고 부르겠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허 교장은 “막걸리와 탁주는 어느 게 옳고 그른 게 아니고 똑같은 의미로 쓰이기도 하고, 때로는 아주 다른 술을 지칭한다”고 말한다. 우선 탁주(濁酒)는 한자어이고 막걸리는 순우리말이라는 점이 다르다. 뜻 그대로 풀면 탁주는 탁한 술이고 막걸리는 막 걸러낸 술이라는 것이다. 그는 “막걸리의 ‘막’에는 ‘방금’이라는 뜻도 있고 ‘함부로’, ‘거칠게’라는 뜻도 있는데 대체로 후자의 의미로 쓰인다”면서 “막걸리라는 표현이 술 빚기의 마지막 단계인 여과의 특징을 형상화한 말이라면 탁주는 술의 맑고 흐린 정도를 보고 판단한 용어”라고 설명한다. 또한 동동주에 대해서는 “탁주와 약주, 소주처럼 법적인 자기 영역이 있는 것이 아니다. 동동주는 쌀알이 동동 뜬 상태의 청주(약주)를 의미한다. 술지게미도 거르지 않고 쌀알만 동동 뜬 상태의 동동주를 빚기 위해서는 거친 누룩을 하룻밤 물에 담가 두었다가 그 물을 사용하면 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막걸리라는 말은 언제부터 나왔을까. 옛문헌에서 탁주나 막걸리의 유래를 정확히 찾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전제한다. 다만 탁주와 관련된 오래된 문건을 뒤적여볼 수밖에 없는데 1123년 송나라 사신으로 고려를 방문했던 서긍이 쓴 ‘고려도경’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고 한다. ‘고려 사람들은 술을 즐긴다. 그러나 서민들은 양온서에서 빚은 좋은 술을 얻기 어려워 맛이 박하고 빛깔이 진한 것을 마신다.’ 이 글로 보아 고려 서민들은 ‘탁한 술’을 마셨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허 교장은 말한다. 술이 없이는 시를 지을 수 없을 만큼 술을 좋아했던 이규보는 막걸리와 관련해 백주시(白酒詩)를 남겼으며 조선 초기 청백리의 대명사로 알려진 맹사성은 ‘강호사시사’에서 ‘강호에 봄이 드니 미친 흥이 절로 난다/탁료(濁?) 계변(溪邊)에 금린어(錦鱗魚) 안주 삼고~’라고 읊었다. 탁료는 막걸리이고 금린어는 맛잉어를 뜻한다. 대체로 20세기 이전에는 주로 요(醪), 앙(醠), 탁료, 탁주 등 한자로 표기돼 왔으며 지금까지 확인된 가장 오래된 막걸리의 한글 표기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춘향전 완판본 ‘열녀춘향수절가’에 ‘콩나물 깍때기 목걸리 한 사발 나왔구나~’ 하는 대목에서 막걸리를 뜻하는 ‘목걸리’(전라도나 경상도 발성)를 엿볼 수 있다고 허 교장은 말한다. 화제를 바꿔 막걸리학교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막걸리는 최고의 인간 접착제입니다. 그것을 실감하는 곳이 막걸리학교이지요. 양조장을 운영하시는 분, 금융업계 종사자, 교직자, 음식업 관련 종사자,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찾으려는 퇴직 준비자 등 그동안 700여명이 저의 학교를 거쳐 갔지요. 재일동포, 재미동포, 한국계 독일인 등 해외에서도 소문을 듣고 찾아오고 있습니다. 술을 빚고 토론하는 인간적인 교류의 장입니다. 전국에서 공수해 온 5~6종의 막걸리를 시음하면서 맛과 인문학을 얘기하는 것이 막걸리 수업의 핵심이지요.” 술도 다니고, 사람도 다니는 학교이자 특별한 문화공간이라고 강조한다. 아울러 한국에서 가장 멋지게 술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 드나드는 공간이고 한국 술들이 어떤 문화의 옷을 입고 있는지, 또 어떤 문화의 옷을 입어야 하는지 함께 시음하고 가늠하는 공간이라고 거듭 역설한다. 월1회 막걸리 문화콘서트도 진행되는데 그림과 막걸리, 트로트와 막걸리, 군인과 막걸리, 대금연주와 막걸리 등 다양한 주제로 펼쳐진다. 요즘 막걸리의 인기가 주춤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동안 막걸리 수출 물량의 90% 가까이를 일본으로 수출했는데 최근 일본 내 한국 막걸리 소비가 줄어들어 수출물량 또한 감소하고 있다”면서 “단순한 생산 위주에서 벗어나 이제는 막걸리에 대한 인식과 문화의 확대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막걸리 인기가 시들었다기보다는 지난 4년 동안 수출 확대 등 많은 국민적 관심을 가졌던 막걸리에 대한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단계라고 설명한다. “그동안 막걸리를 통해 한국 전통문화를 재인식한 것이 아니라 유행상품 목록 하나가 추가된 느낌이 들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막걸리 업체끼리 저가 경쟁을 벌여 막걸리의 가치를 향상시키지 못한 것도 되짚어봐야 하고 제값 또는 더 좋은 가격으로 팔기 위해서는 한국 막걸리업체들 간의 수출 연대전략이 팔요합니다. 또한 김치와 ‘기무치’의 경쟁구도가 막걸리와 ‘마코리’ 사이에서 재현되지 않게 하려면 막걸리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일본 양조장들이 무감미료 막걸리를 만들어 내면서 감미료 막걸리의 약점을 지적하는 것 또한 경쟁의 시작이나 다름없다고 한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도 무감미료 막걸리가 국내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만큼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어떤 게 좋은 막걸리인지 물었더니 “감미료가 들어가지 않은 게 좋은 술이며 감미료가 들어가지 않아야 좋은 재료의 맛도 볼 수 있다”고 대답한다. 술은 생활의 일부, 그렇다면 어떻게 마시는 것이 좋을까. 다음은 그가 전국 방방곡곡 천리를 돌고 얻은 ‘주당천리 10계명’이다. 주는 대로 마시지 말고 골라 마시자, 주신을 섬겨라, 약주로 효도하라, 한국 와인의 족보를 찾아라, 감미료 술을 마시지 말라, 숙취를 무릅쓰고 기발한 술을 찾아라, 100일 동안 숙성시킨 백일주를 마셔라, 자기만의 주안상을 차려라, 술이 떡이 되지 말고 술이 덕이 되게 하라 등이다. 폭염이 한풀 꺾이고 선선한 바람이 기다려지는 계절에 한번쯤 음미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선임기자 km@seoul.co.kr ●허시명은 1961년 광주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에서 국문학, 중앙대 대학원에서 민속학을 전공했다. 일본주류총합연구소에서 청주 제조자 교육과정을 이수했다. 1989년부터 4년 동안 ‘샘이 깊은 물’ 기자로 근무했다. 이후 여행작가로 나서 전국을 돌며 전통주 기행을 했다. 문화부 전통가양주실태조사사업 책임연구원(2005년), 농림수산식품부 전통주 품평회 심사위원(2009~2012년), 사단법인 한국여행작가협회 회장(2009~2012년), 명지대학교 산업대학원 강사(2004~2010년), 삼성세리CEO와 옥답CEO ‘주유천하’ 동영상 강좌(2011~2013년) 등을 거쳤다. 현재 막걸리학교 교장으로 있으면서 여행작가와 술평론가로 활동 중이다. 막걸리학교는 우리술교육훈련기관(2012년, 농림수산식품부), 창조관광기업(2012년, 한국관광공사)으로 지정받았다. 주요 저서로는 ‘술의 여행’, ‘막걸리 넌 누구냐’, ‘풍경 있는 우리술 기행’, ‘비주, 숨겨진 우리술을 찾아서’, ‘조선문인기행’, 일본어판 ‘막걸리의 정체’ 등이 있다.
  • [기고] 민원실 근무자는 감정노동자/백병성 경찰대 치안정책硏 선임연구관

    [기고] 민원실 근무자는 감정노동자/백병성 경찰대 치안정책硏 선임연구관

    우리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거나 불만사항이 있을 때 구청, 세무서, 경찰서와 같은 관공서의 민원실을 찾아 해결하게 된다. 관공서의 민원실은 가장 가까이에서 주민들의 이런저런 애로 사항을 해결해 준다. 가족관계기록부를 발급받거나 복지에 관한 신청, 각종 세무상담 그리고 교통범칙금에 관한 이의제기 등 살면서 궁금하거나 해결해야 할 대부분의 일들은 우리 주위의 관공서 민원실에서 하게 된다. 그런데 민원실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은 주민 또는 민원인의 다양한 요구사항은 물론 가끔은 막무가내로 주장을 하거나 과도한 요구를 하는 민원인에게도 무던하게 대응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민원실 직원 1만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93%의 직원이 폭언 등의 피해를 경험했고 그중 13%의 공무원은 폭행까지 당했다고 한다. 이들의 사례를 보면, 억지주장부터 부당한 요구, 음담패설, 폭언과 폭행까지 민원담당자를 비인격적으로 대우하는 경우가 많다. 또 기관장이나 고위층의 면담을 요구하고 언론사 지인을 언급하며 보도하겠다고 협박하는 경우도 있고, 홈페이지에 민원을 반복적으로 올리거나 장시간 전화를 계속해 다른 업무를 방해하는 사례 등 업무방해형도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사회가 민주화되고 경제구조가 소비자주의 또는 고객우선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기업이나 기관이 수요자인 고객의 요구에 최선을 다하는 ‘고객중심의 경영방침’을 교묘하게 악용하는 데서 발생한다. 허위나 악의적인 민원인에 대해 일부 민원기관에서는 고발조치를 취하거나 명단을 관리하는 등의 예방노력과 사후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악성 민원인의 문제행동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 또 양적으로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이고 최근 들어서 더욱 심각한 양상을 띠고 있다. 민원인의 황당한 주장이나 폭언을 들어주고 대응하는 민원실 근무 공무원의 노고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민원사무를 처리하는 담당자에 대해 심리적인 진단을 실시하고 처우를 개선하여야 한다. 전화상담을 하거나 민원실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그들이 민간 기업 직원이든 공공조직에 종사하는 공무원이든 모두 감정노동자이다. 이들이 받는 직무 스트레스가 여간 심각하지 않다. 그래서 정신적 또는 심리적 스트레스를 완화시킬 수 있는 정기적인 진단치료와 함께 적절한 순환보직도 요구된다. 민원수당(현재 3만원)을 현실화해서 최소한 타 부서에 근무하는 직원과 같거나 우대하여야 한다. 민원실 근무자의 근로 강도가 여타 부서에 비해 결코 낮지 않다. 민원업무의 처리는 직접 국민의 애로와 불편을 듣고 해결하려고 애쓰고, 나아가 동일하거나 유사한 불편이 재발하지 않도록 ‘국민의 소리’를 청취하여 제도나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민원수당을 현실화하여 대국민 서비스가 향상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 또 거의 모든 민원실은 점심시간에도 민원인을 응대하고 있다. 민원인을 위해 점심시간(1시간)에도 교대로 식사시간(20~30분)을 쪼개 근무하기 때문에 이들이 점심시간에 근무하는 시간만큼은 ‘시간외 근무’로 계산해서 합당한 보상을 하는 것이 타당하다.
  • [시론] 세계인에게 통하는 한국의 아이콘/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시론] 세계인에게 통하는 한국의 아이콘/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프랑스 하면 무엇을 떠올릴까? 바늘과 실처럼 에펠탑 등의 문화유산과 샤넬, 에르메스 같은 패션 산업을 떠올릴 것이다. 또 모나리자와 같은 예술 작품이라든지, 어쩌면 보르도산 와인을 연상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말하자면 프랑스를 상징하는 ‘아이콘’들이다. 이런 아이콘들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형성된 프랑스의 이미지와 고유한 상징, 인물, 그리고 스토리들을 매개로 이뤄진 것이다. 이런 것들은 합리적이기보다는 대단히 감성적인 성격을 지니는 것으로, 그 나라의 관광산업 등 경쟁력 측면에서 파급력이 대단히 크다. 왜일까? 사람은 가격과 편익 등 합리적인 기준만이 아닌, 무척 감성적인 기준에서도 구매 결정을 한다. 똑같은 품질임에도 돈을 더 내서 고급 브랜드를 선택하는 이면엔 바로 ‘아이콘’이 만드는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관광 측면에서는 이런 감성적인 아이콘들 덕에 그곳을 한 번 가보고 싶게 하는 동기, 곧 관광 매력의 연속성이 생긴다. 아이콘의 영역은 타지마할과 같은 역사적인 것에서부터, 스파게티 같은 다종다양한 음식, 비틀스나 프리미어리그 같은 대중문화적인 것까지 다양하고도 넓다. 한데 아쉽게도 한국엔 이런 아이콘이 부족하다. 아이콘이 될 소재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이를 발굴하고 세계에 알리는 일이 제대로 안 됐기 때문이다. 한국은 5000년 역사를 지닌 나라다. 그리고 유·불·선의 관념적 철학과 기독교·천주교 등 서양 종교철학들이 융합되어 독특한 퓨전문화를 이뤘고, 외형보다는 내면적 완성을 추구하는 문화와 사상의 나라다. 이런 특성들이 바로 한국 특유의 매력이며, 이들을 아이콘화하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고 하겠다. 세계에 통하는 한국적인 매력들은 인물과 예술품, 유서 깊은 건축물 등을 통해 얼마든지 아이콘화할 수 있다. 수준 높은 문화와 철학이 역사 속에 관통된 한국에는 세종대왕, 퇴계 이황, 정조, 다산 정약용, 원효대사 등 삶과 철학 자체가 훌륭한 스토리가 되는 위인들이 많고도 많다. 또한 지극히 인간 중심의 생각과 사상이 짙게 투영된 회화와 공예, 사찰과 서원 등 문화유산들은 이방인들의 감성을 자극하고도 남는 매력이 있다. 어디 이뿐인가. 싸이가 세계인을 단숨에 휘어잡은 강남스타일도 그렇다. 흡사 무당굿을 연상케 하는 모습, 동물적인 본성을 표현하는 말춤, 특유의 익살과 신명이 담긴 이 노래판에서 세계인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한국을 느끼고, 한국에 매료된 게 아니겠는가. 이런 모든 것들을 하나하나 한국의 아이콘으로 발전시킨다면 세계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유행의 창조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본다. 그러나 경계해야 할 점이 있다. 우선 아이콘 창조는 랜드마크처럼 외형적인 것을 만드는 일만이 능사가 아니란 것이다. 무엇보다 제대로 먹히지도 않는 스토리를 억지로 담아 화려한 랜드마크를 만들려는 자체가 벌써 한국적이지 못하다. 즉, 역사와 문화 속에 깊숙하게 밴 내면의 아이콘이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세계에 알릴지를 고민하는 게 우선이다. 또한 우리 것의 가치를 매기는 데 인색하지 말자. 가령 문화예술 작품을 봐도 한국 젊은 작가들의 수준이 대단히 높은데도 불구하고, 그에 걸맞은 대접을 못 받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게다가 외국에 나갔다 와야 인정을 받는 풍토도 사뭇 도도하다. 이런 것들은 부지불식간에 우리 것의 가치를 도외시하는 결과를 낳는다. 개성 있고 참신한 것에 대해서는 견제하거나 깎아내리지 말고, 진심으로 박수를 쳐주고 가치를 인정해 주자. 세계인들보다 우리가 먼저 인정을 해주고, 세계인들이 잘 볼 수 있도록 우리가 만들어 주는 게 옳지 않겠는가. 무엇보다 이런 아이콘의 발굴과 홍보는 상업적 차원의 마케팅을 넘어, 진정한 한국의 가치를 재발견함으로써 한국을 국제사회의 중심에 더욱 다가서게 하는 일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 IQ 50 지적장애인에서 희망 아이콘으로

    IQ 50 지적장애인에서 희망 아이콘으로

    지난 8일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서 열린 ‘버지니아주 지적장애인 인권협회’(AOV) 총회장. 사회자의 소개로 연설대에 오르는 한 20대 여성을 참석자들이 기립박수로 맞았다. 아이큐(IQ) 50의 다운증후군 지적장애인 제니 해치(29)였다. 해치는 지난 2일 법원에서 “지적장애인이라도 본인의 거주지를 스스로 선택할 권리가 있다”는 판결을 받은 바 있다.<서울신문 8월 6일자> 부모가 일방적으로 지정해준 지적장애인 집단거주지(그룹홈)가 아니라 해치의 희망대로 친구 집에서 거주할 수 있게 한 판결이었다. 판결 직후 해치는 유명 인사가 됐고 전국 각지에서 강연 등 각종 행사 초청장이 쇄도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지난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치는 AOV 총회장 연설에서 “나를 아이 취급하고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못 쓰게 하는 그룹홈이 싫었다. 나는 나의 권리가 있다. 나는 지금 살고 있는 곳이 좋다”고 말했다. 청중들은 3차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강연이 끝난 뒤에는 사인회가 이어졌다. 이 지역 다운증후군협회 이사인 데닐 프랜시스는 “해치는 장애인들에게 희망의 상징이자 영웅이 됐다”고 했다. 이 협회는 해치를 오는 10월 열리는 지적장애인 달리기 대회 시상자로 초빙했다. 해치가 AOV 총회장 연설을 끝내고 무대를 내려오자 그녀의 변호인이었던 조너선 마티니스가 등단해 “여러분도 해치처럼 자신의 권리를 위해 싸우라”고 말했다. 법원 판결 후 ‘제니에게 정의를’이라는 페이스북에는 수백통의 격려 글이 쇄도했다. “당신은 전 세계의 장애인들을 위한 횃불을 들고 달렸다”, “해치의 스토리를 영화로 만들어야 한다” 등의 글이었다. 해치를 직접 만나는 사람들 중에는 “당신의 판결을 통해 사회가 장애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하는 경우도 많다. 해치는 “나는 연설하는 게 좋다”면서 지적장애인 최초로 ‘동기 부여 강사’로 활동하는 데 대한 의욕을 보였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제주 단비… 해갈엔 부족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제주에 19일 단비가 내렸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도 산간을 비롯한 도내 곳곳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렸다. 제주 2.4㎜, 서귀포 14.5㎜, 성산 19.3㎜, 아라 15.5㎜, 선흘 9㎜, 우도 16.5㎜, 구좌 9.5㎜, 모슬포 8.5㎜ 등이다. 한라산에도 윗세오름 66.5㎜, 진달래밭 64.5㎜, 어리목 14㎜, 성판악 8.5㎜ 등의 비가 내렸다. 기상청 관계자는 “가뭄을 해소시킬 만큼 충분한 양은 아니지만 이번 비로 농민들이 가뭄 피해에 대한 시름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을 것”이라며 “내일(20일)도 중산간 이상 지역에는 지형적 영향으로 5∼20㎜가량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월세 수입 짭짤”… 수도권 소형아파트 거래 꿈틀

    “월세 수입 짭짤”… 수도권 소형아파트 거래 꿈틀

    최근 경기 용인·산본 등지에서 한 사람이 소형 아파트 5~6채를 한꺼번에 사들이는 사례가 종종 나타나고 있다. 전반적인 주택거래 침체 상황에서 이례적인 현상이다. 집값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시세차익을 겨냥한 투자는 분명히 아니다. 월세 수입을 겨냥한 투자자들이 아파트를 사들인 경우다. 월세 수입을 겨냥해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사례도 증가하는 추세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산본 개나리주공아파트 49㎡의 시세는 1억 7000만원 정도, 전세가는 1억 3000만원 안팎에 형성돼 있다. 이 아파트 월세(보증부 월세·반전세)는 보증금 5000만원에 60만원이다. 아파트 한 채 구입 가격을 투자액으로 따졌을 경우 정기예금 금리 2.5%를 적용하면 연간 비용이 430만원 정도. 세금 등을 감안해도 연간 500만원을 넘지 않는다. 이 아파트를 전세로 임대할 경우 연 수익률은 320만원 정도밖에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월세로 돌리면 840만원 정도 나온다. 전·월수익률이 두 배 이상 차이 난다. 이처럼 월세 수입을 노린 소형 아파트 거래가 수도권에서 심심찮게 이뤄지고 있다. 전반적인 아파트 거래 회복과는 다소 거리가 먼 현상이지만 ‘거래절벽’ 속에서도 월세를 겨냥한 소형 아파트 구매 수요는 끊기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전세를 월세로 돌리려는 경향도 짙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초래미안 아파트 96㎡에 사는 김모씨는 최근 전세 아파트를 월세로 돌렸다. 보증금 4억 5000만원의 전세는 주변 시세에 맞춰 5억 5000만원으로 올랐다. 하지만 김씨는 보증금 1억원을 올려받지 않고 월세로 돌렸다. 보증금 1억원에 월 250만원을 받기로 계약했다. 전세보증금을 더 받아도 마땅히 굴릴 데가 없는 데다 낮은 은행 금리에 성이 차지 않았다. 김씨가 월세로 돌린 이유는 수익률 차이 때문이다. 월세로 돌리면 연 6~7%의 수익률이 나오는 데 비해 전세 수익률은 2~3%밖에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김씨가 전세를 줬을 경우 보증금 5억 5000만원을 은행에 맡기면 2.5%를 적용해도 연간 수익이 1400여만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월세로 돌릴 경우 연간 수입은 3200여만원에 이른다. 수익률이 6~7%로 은행 정기예금의 두 배 수준이다. 전·월세 수익률 격차, 집주인들의 월세 선호는 최근의 전세난과 무관치 않다. 전세를 놓았던 집주인들이 수익률이 높은 월세로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서울 월세 계약의 31.7%가 월세로 100만원 이상 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초·용산·중구·성동·강남지역은 50% 이상이 월세로 100만원 이상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가들 사이에는 월세 수입을 겨냥한 중소형 아파트 투자도 나타나고 있다. 역세권 소형 아파트와 수도권 외곽 도시에서 주로 목격된다. 이해광 한국공인중개사협회장은 “거래중단 현상만 부각되다 보니 주택 거래가 더욱 침체되고 있다”며 “최근 수도권 역세권 소형 아파트 중심으로 월세 투자 목적으로 한 사람이 5~6채를 구입하는 경우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세에 비해 월세 투자 수익률은 분명히 높다. 하지만 주의할 점도 많다. 우선 수요가 풍부한 곳을 골라야 한다. 월세 부담이 클수록 수요자는 많지 않다. 자칫 오랫동안 공실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월세를 겨냥한 투자는 인구이동이 많은 지하철역 주변, 소형 아파트나 다가구주택 등이 유리하다. 월세 환산의 기준은 전세보증금이므로 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이가 적은 곳이 유리하다. 외국인 임차인이 많은 지역의 아파트도 인기다. 특히 고액의 월세 수요자는 서울 강남 등에 한정돼 있다. 투자율도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 2~3년 전만 해도 월세 수익률은 10% 안팎까지 바라볼 수 있었다. 하지만 임대차 시장이 서서히 전세에서 월세로 바뀌면서 월세 수익률도 점점 떨어지고 있다. 저금리가 이어지고 월세·반전세 아파트가 많아지면 월세 투자 수익률이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무엇보다 아파트값이 하락할 수 있다는 생각을 머릿속에 둬야 한다. 당장의 월세 수입을 노리고 섣불리 시세보다 비싸게 구입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최근 오피스텔 공급이 급증하고 있다. 오피스텔이 밀집한 주변에서는 월세 물건이 상대적으로 많다. 가급적 오피스텔 공급이 적은 곳을 골라야 유리하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성빈 먹방 스타 합류…“하정우·윤후 보고 있나”

    성빈 먹방 스타 합류…“하정우·윤후 보고 있나”

    배우 성동일의 딸 성빈이 먹방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일밤-아빠 어디가’에서는 형제특집 2탄의 세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아빠와 아이들은 아침식사 미션으로 시골 국수 만들기에 도전했다. 송종국은 잔치국수와 비빔국수, 김성주는 3부자가 각자 소스를 만든 비빔국수, 성동일은 묵은지 물국수를 선보였다. 이종혁은 자두를 넣어 만든 비빔국수, 윤민수는 깻잎과 시골된장을 넣어 우려낸 국수를 선보였다. 특히 성빈은 김성주 아들 김민국이 만든 국수를 맛있게 먹어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성빈은 윤후의 원조 먹방을 능가하는 모습을 보이며 ‘먹방계의 샛별’로 떠올랐다. 성빈 먹방을 접한 네티즌들은 “성빈 먹방, 윤후를 잇는 먹방계의 신예”, “성빈 먹방 너무 귀엽다”, “성빈 먹방, 하정우도 위협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보]北 23일 이산가족 상봉 적십자 실무접촉 수용

    북한은 18일 우리 정부가 제안한 이달 23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 개최를 수용했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오는 추석을 계기로 금강산에서 흩어진 가족, 친척상봉을 진행하며 10.4선언 발표일에 즈음하여 화상상봉을 진행하도록 한다”고 밝혔다. 조평통은 이를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회담은 남측의 제안대로 23일에 개최하도록 하며 장소는 금강산으로 해 실무회담 기간 면회소도 돌아보고 현지에서 그 이용 대책을 세우도록 하자고 제의했다. 조평통은 아울러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실무회담도 이달 22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 주일의 어린이 책] 흰 민들레 바람 타고 온 마을에 피었네요

    [이 주일의 어린이 책] 흰 민들레 바람 타고 온 마을에 피었네요

    얼었던 땅이 녹을 무렵 엄마 손엔 봉투 하나가 들려 있었다. “엄마가 좋아하는 꽃씨”라는 말에 명이는 단박에 알 수 있었다. 귀한 흰 민들레 씨앗을 얻은 것이다. 명이는 문득 4년 전 흰 민들레를 보물찾기 하듯 찾던 유치원 선생님이 떠올랐다. 함께 온 동네를 쏘다니는 단짝 친구 연우도 생각났다. 명이는 엄마에게 손을 내밀었다. “나도 씨앗 몇 개만 줘.” 엄마의 얼굴이 나무껍질처럼 딱딱하게 굳어졌다. 찡그린 이마엔 ‘옆집이든, 앞집이든 누구에게도 절대로 주기 싫다’고 써 놓은 것 같았다. 엄마는 씨앗 대신 면박만 줬다. “넌 누굴 닮았니? 그저 남 주길 좋아하고.” 마당에 꽃씨를 뿌린 날은 꽃샘바람이 거세게 몰아쳤다. 명이는 매일 꽃밭에 나가 흰 민들레를 기다렸지만 노란 민들레만 노란 돗자리처럼 펼쳐졌다. 한 달이 지나도록 감감무소식이던 어느 날 명이는 미역 공장 근처 논둑에서 맑은 연두색의 꽃대에서 하얀 꽃잎을 피워 낸 민들레를 만났다. “우리 한 집 뿌리기에도 부족하다”던 엄마의 뜰에는 한 송이도 피지 않았던 흰 민들레가 연우 집 돌담 밑, 석이 집 마당, 도예학교 운동장 등 온 마을에 퍼져 있었던 것이다. 작가는 “나눔이란 내가 조금 덜 가지는 것, 누군가를 위해 내 것을 내놓는 일”이라며 “이 동화에선 엄마가 실천하지 못한 나눔을 바람이 대신 해 줬다”고 했다. 일러스트레이터는 개성 있는 화법과 색채 감각으로 산벚꽃, 모란, 민들레로 뒤덮인 시골 마을의 서정을 소담스레 담아냈다. 초등 전학년.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커버스토리] ‘골프장의 꽃’ 캐디들의 명암

    [커버스토리] ‘골프장의 꽃’ 캐디들의 명암

    캐디의 어원은 16세기 후반 프랑스 출신인 스코틀랜드 메리 여왕의 라운드 때마다 골프채를 들고 따르던 육군사관 후보생 ‘캐데이’(CADET)에서 비롯됐다는 게 가장 유력하다. 처음엔 남자였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국내 캐디 1호는 1963년에 뛰었던 최갑윤(당시 21세)씨로 알려져 있다. 그가 골프와 인연을 맺은 건 15세 때인 1957년. 국내 골프장이 없던 당시 그는 야간 중학교에 다니면서 미군들이 골프 연습을 하는 곳에서 볼을 주워주는 대가로 1~2달러의 팁을 받았다. 그리고 중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CC 정식 직원이 됐다. 서울CC는 1960년에 개장한 국내 1호 골프장이었다. 1963년 당시 급료는 300환. 최씨는 “그때는 먹고 살기가 워낙 힘들어서 넉넉한 집안에서도 자식들에게 ‘놀려면 골프장에 가서 놀아라’고 말할 정도로 골프장 취직은 선망의 대상이었다”고 전했다. 외국에서 캐디는 어엿한 직업인이다. 타이거 우즈(미국)의 14차례 메이저대회 우승 가운데 12년 동안 동고동락하며 12개의 메이저 우승을 합작한 스티브 윌리엄스(호주)는 ‘백만장자 캐디’로 통한다. 2009년 ‘명인열전’ 마스터스 골프대회에서 우승한 ‘오리’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도 캐디 출신이었고, 지난 4월 박인비의 올 시즌 첫 메이저 우승 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 피날레는 나흘 내내 호흡을 맞춘 캐디와 함께 호수로 뛰어드는 ‘동반 점프’ 세리머니일 정도로 캐디의 위상은 높다. 국내나 국외 모두 최근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는 투어 캐디들은 선수들에게 ‘팔방미인’이 돼야 한다. 선수가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는 조건을 맞춰주는 건 기본. 선수의 미세한 감정까지 감지하고 평정심을 유지시키는 건 캐디가 지녀야 할 기본 덕목이다.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서희경(27·하이트진로)의 캐디 딘 허든(48·호주)은 “선수가 묻지 않는 말은 절대로 먼저 하지 않는 게 철칙이다. 자기 주장의 강한 캐디는 자격이 없다”고 말한다. 양수진(22·정관장)의 백을 매고 있는 송영군 크라우닝 이사는 “선수와 캐디는 사장과 비서의 관계다. 샷과 클럽에 대한 조언은 하지만 모든 결정은 100% 선수의 몫”이라고 말했다. 얼마나 벌까. 미국프로골프(PGA)의 경우 주급은 평균 1000달러 안팎이다. 국내의 경우는 선수의 처지가 달라 정해진 건 따로 없다. 다만, 우승 때 선수가 받는 상금의 10~15% 안팎을 보너스로 받는 건 국내나 국외 똑같다. 그러나 전문성이 문제다. 송 이사는 “현재 국내 투어에서 활동 중인 전문 캐디는 10명 안팎이다. 그러다 보니 전문캐디에 대한 인식은 열악 그 자체”라고 말했다. 이들 투어 캐디와는 달리 우리나라 주말골퍼들이 만나는 일반 골프장 캐디들의 지위는 어떨까. 이들에겐 그동안 ‘골프장의 꽃’이라는 말처럼 긍정과 부정의 의미가 혼재된 존재였다. 그러나 골프산업의 눈부신 발전과 함께 캐디의 위상도 높아졌다. 사회적 인식 또한 급격히 높아졌다. 과거에는 신분을 감추는 시대였지만, 이제는 적어도 적극적으로 감추는 법은 없다. 그들이 거두는 소득도 월 평균 350만원 안팎으로 어지간한 월급쟁이에 버금간다. 골프전문인협회 안용태 회장은 “캐디라는 직업은 옛날에는 아르바이트 중심의 직종이었지만 이제는 골프장 최고경영자(CEO)들이 반드시 공부해야 하는, 골프 전문 경영인이 되기 위해 빠뜨리면 안 되는 필수 분야”라고 설명했다. 캐디는 경기 진행뿐만 아니라 골퍼가 플레이하는 동안 골프클럽은 물론, 그린의 라이를 읽거나 골프장 내 지형과 바람을 파악해 조언을 해야 한다. 전문직이라 할 만하다.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인 골프에서 동반자가 아니라 캐디만이 자기편이다. 하지만 캐디의 법적 지위는 애매하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서천범 소장은 “골프장들은 캐디들의 신분 안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고용노동부에서는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사회적기업’을 만들도록 권장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골프장 직원 신분으로 캐디 인력을 파견, 비정규직인 캐디들을 당당한 근로소득자로 전환하는 일에 골프장들이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최근 캐디피 인상이 골프장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캐디들의 입김이 커진 때문이기도 하지만,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 빚은 결과다. 10년 전만 해도 대부분 20대였던 캐디들의 연령대가 최근 들어 급격히 상향 조정됐다. 2013년 현재 캐디 전체의 77%를 30~40대가 점할 만큼 젊은 캐디들의 공급이 달린다. 벌 만큼만 벌고 힘든 일은 구태여 하지 않겠다는 젊은 층의 세태가 캐디 문화에도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그러다 보니 일본처럼 평균 55세의 ‘엄마 캐디’ 시대도 곧 올 것이라는 전망도 고개를 든다. 현재 수도권 3~4군데 골프장에서는 벌써 오래전부터 캐디들이 노조를 설립해 활동하는 등 골프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상당하다. 한국 골프의 특성상 캐디 없는 골프는 생각하기 쉽지 않다. 골프장이 캐디들의 눈치를 보는 건 이미 오래된 일이다. 캐디가 줄면 골프장 수입도 줄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은 이렇게 외칠 수도 있다. “나 없이도 골프칠 수 있어?”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NEIS’ 대구가는 날 고백했다… 딱 3초면 진보인지 보수인지 안다고

    [주말 인사이드] ‘NEIS’ 대구가는 날 고백했다… 딱 3초면 진보인지 보수인지 안다고

    “내 이름은 NEIS. 나이스라고 읽지만, 네이스라고도 하지요.” 안녕, 신문에서 인사하는 게 참 오랜만이네. 10년 전인 2003년에는 365일 중 200일은 신문에 나왔던 것 같은데 말이지. 나는 1만여개 초·중·고·특수학교와 178개 교육지원청, 17개 시도교육청과 교육부가 모든 교육행정 정보를 전자적으로 연계 처리하고 있어. 내게는 2125만명의 학생들의 정보가 축적돼 있지. 그동안 안전행정부나 대법원 등 유관기관의 행정정보를 이용하는 ‘교육행정통합정보서비스’(NEIS)인 내가 구축된다고 하니 ‘정보혁명’이라며 반기는 이들도 많았지만, ‘빅브러더’라는 시선으로 나의 등장에 우려를 표하는 측도 많았어. 그래서 나를 반기던 보수적인 사람들은 내 영어 약자를 “좋아”(Nice·나이스)라는 말과 같은 발음으로 불러 줬지만, 나를 싫어한 진보적인 사람들은 발음기호대로 건조하게 ‘네이스’라고 불렀어. 당시 누군가를 만나서 보수인지, 진보인지 성향을 파악하기 위해 내 이름을 한 번 읽어 보라고 하면 3초 만에 성향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였다니까. 각설하고, 서울 중구 쌍림동에서 대구 신서혁신도시로 이사 가. 내가 입주한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전산센터가 지난 10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이전하는데, 선발대로 먼저 대구에 가게 됐어. 서버 181식, 통신·보안 105식, 데이터베이스(DB)·백업 54식, 기타 59식 등 전국 학생들의 학교생활기록부 10년치 자료를 옮겨야 하는 대작업이라 시간이 많이 걸려. 게다가 내 자료가 유실되기라도 하면 학창시절의 기록이 사라지는 것이니 문제가 커져. 외부충격으로 인해 사고가 날지 몰라 무진동차에 몸을 싣고 이사를 가게 됐어. 덕분에 평소 보기 어려운 5t 규모 무진동차를 11대나 한꺼번에 볼 수 있었어. 무진동차는 서울청사에서 중부고속도로를 주행하다 경부고속도로로 진입해 대구의 새 보금자리인 KERIS 신청사까지 335㎞의 거리를 시속 80㎞로 달릴 거야. 6시간 동안 무진동차 앞뒤로는 경찰 호송차량이 함께 가고. 그 시간 동안 이사를 하기 위해 투입된 KERIS 직원과 경찰 등 242명이 모두 초긴장상태가 되는 셈이지. 이사를 마치고 18일까지 시범운영이 끝나면 NEIS 제공 서비스는 예전처럼 활용할 수 있어. 사실 교육부 산하 기관 중에서 KERIS가 가장 먼저 공공기관 이전을 하게 됐는데, 9월 4일에 시작되는 2014학년도 대입 수시전형 원서접수를 차질 없이 하려면 내가 갖고 있는 학교생활기록부 자료를 안정적으로 대학에 제공할 수 있어야 해. 이래 보여도 내가 없으면 대입 전형이 불가능할 지경이라고. 과거에 원서철이 되면 대학 건물 앞이 북새통을 이루고, 건물을 감으며 줄 서던 풍경을 본 지 오래된 이유가 내 덕분이야. 지금은 수험생들이 인터넷으로 원서를 접수하고, 그러면 내가 학생부 기재내용을 대학에 입시 전형 목적으로 보내주고 있거든. 혹시 시범운영 중인 18일까지 급하게 졸업증명서, 성적증명서, 검정고시합격증명서 같은 게 필요하면 어떡하냐고? 걱정하지마.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NEIS 서버가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증명서가 필요한 경우에는 시도교육청과 지역교육청·학교·주민센터 민원실 등에서 발급받을 수 있어. 그간 학부모서비스 이용실적은 2011년 5423만건, 지난해 3740만건, 올해 상반기 707만건으로 이용이 아주 활발한 편은 아니야. 하지만 이용한 학부모들을 상대로 만족도 조사를 해보면 2011년 89.6%, 지난해 89.0%가 만족한다고 답했지. 올해 만족도가 90%가 넘도록 노력하고 있어. 2011년부터 시범서비스로 운영해 온 학생서비스도 올해 7월부터 정식서비스로 제공되고 있어. 학생서비스를 통해 학생부 열람뿐 아니라 정기시험 정오답표, 신체활동일지, 학습도움자료 등을 조회할 수 있어. 내가 가진 통계들을 분석해 제공하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어. 10년간 축적된 방대한 자료를 토대로 다른 학생들에 비해 체력이 약한 이유를 분석해 적당한 운동을 권해준다면 좋지 않을까. 특정 학급 성적만 오르지 않는다면 원인을 분석해 공부법을 바꿔 보는 등 대책을 세워줄 수도 있겠지. 2008년 ‘나이스 운영 시범학교’였던 충남 부여정보고에서는 내가 가진 자료를 활용해 통계를 내서 취업 진로 자료를 학생들에게 제공했어. 몇 년 동안 축적된 자료를 활용해 성적별로 지원 가능한 기업을 추천할 수 있었고, 아주 좋은 반응을 얻었어. 하지만 이런 서비스를 전국적으로 실시하려면 ‘개인정보’를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조심스럽기도 해. 나를 ‘네이스’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내가 해킹당할 가능성과 내가 갖고 있는 학생에 대한 방대한 개인정보가 유출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생길 수 있다고 걱정했거든. 특히 지금처럼 내 서버를 시도교육청에서 관리하면서 보안 전문가들이 배치되기는 했지만, 만에 하나 정보가 유출될 경우 한꺼번에 엄청나게 많은 양의 정보가 새어나갈 수 있다는 얘기야. 노기호 군산대 법학과 교수는 지난해 ‘NEIS에 의한 교육정보 공개와 학생의 개인정보 보호’라는 논문에서 “오늘날 학교는 개인정보은행이라고 할 만큼 많은 양의 개인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공공기관”이라면서 “학부모를 비롯한 학생 개인 정보가 영리업자에게 유출돼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고 걱정했어. 학생 개인의 신상카드와 학교성적이 사설학원이나 개인과외 브로커들에게 제공돼 악용되는 경우가 있고, 입시학원이 취업이나 진학 정보를 학교에 제공하는 조건으로 학생들의 희망대학이나 전공, 교과성적 등 진로 관련 정보를 대량으로 복사하거나 제공받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는 것이야. 또 학교나 학교 내 학생선도위원회가 경찰에 학생과 보호자의 명부와 사진을 포함해 성적과 성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고 해. 그래서 노 교수는 “학교와 행정당국에 의한 비공개 정보의 자의적 운용이나 기업체의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인식부족 및 비협력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어. 요즘 학교폭력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면서 지난해 3월 학교폭력과 관련된 징계내용을 NEIS 중 학생부에 기재할지 여부를 놓고 “기재해야 한다”는 교육부와 “기재할 수 없다”고 버틴 일부 교육청 간 논란은 나를 둘러싼 논란이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준 사례야. 경기도교육청이 학교폭력 가해사실을 NEIS에 기록하되 심의를 거쳐 졸업 후 삭제하도록 한 교육부 방침을 받아들였지만, 논란 과정에서 “복제가 쉽고, 유출 가능성이 높으며 영구 저장되는 NEIS에 법적으로 기재를 금지한 징계사항을 기재하는 것은 입법 의도를 침해한 것”이라고 한 일부 교육청의 의견은 귀담아들어야 할 것 같아. 내가 가진 방대한 양의 정보는 교육행정을 효율화하고 학생들의 교육 편의를 도모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만, 한편으로 집적된 정보가 잘못 쓰일 경우 부작용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야. 내가 태어났을 때부터 나를 ‘나이스’라고 불러온 교육부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나를 쉽게 쓰는 방법을 가르쳐주기 위한 홍보캐릭터로 ‘나()씨 가족’을 선택했어. 모든 사람들에게 ‘나이스’한 선택이 되기 위해 나는 앞으로 보안에도 더 신경쓰고, 개인 프라이버시 보호와 학생 인권을 위해 노력해야 될 거야. 나를 ‘네이스’라고 부르는 사람들 역시 나를 완전히 폐기하는 방법을 포함해 여러 보완방안과 대안을 제시해 주기를 부탁할게.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정홍원 총리 “경제 살리기 총력… 정부 믿고 참아달라”

    정홍원 총리 “경제 살리기 총력… 정부 믿고 참아달라”

    정홍원 국무총리는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정부가 경제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국민들에게 정부를 믿고 참아 달라고 호소했다. 정 총리는 이날 각 부처 장관들에게 박근혜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지시한 과제에 대해 즉시 실행 계획을 세우도록 당부하고 국무조정실을 중심으로 후속조치 추진 상황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에게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일에 전심 전력하는 정부를 믿고 조금 더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 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면서 “총리로서 새로운 변화와 모멘텀을 만들고 조정하는 데 적극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통신요금 ‘일할 계산’ 누구위한 계산법인가

    통신요금 ‘일할 계산’ 누구위한 계산법인가

    #문제:무료제공 데이터 용량이 1GB인 요금제를 사용하던 철수는 15일쯤 이미 데이터 사용량이 1GB에 이른 것을 알고 요금제를 데이터 2GB짜리로 바꿨다. 이후 사정이 생겨 월말까지 데이터를 하나도 안 썼다면 철수의 데이터 사용 추가 요금은 얼마일까. 단 한달은 30일, 1GB는 1000MB, 데이터 요금은 1MB당 20원이다. #답:1만원, #풀이:{1000MB-(1000MB×15/30)}×20원=1만원 언뜻 보면 이해되지 않는 풀이법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풀이법은 국내 모든 이동통신사들이 적용하고 있는 공식이다. 왜 철수는 바꾸기 전 요금제나 바뀐 후 요금제에서 제공받은 무료 데이터를 초과해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초과 요금이 나왔을까. 해법의 핵심은 ‘요금 일할(日割)계산법’에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일할계산법은 고객이 월중에 신규 가입 또는 해지를 했거나 요금제를 변경했을 경우 ‘합리적인’ 통신료를 산출하기 위해 쓰는 방법이다. 대부분 고객이 사용하는 정액제는 매월 일정한 무료 통화와 데이터 통신량을 제공하는데, 이 무료 제공량을 월초에 한꺼번에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일일 단위로 나눠 매일 제공한다고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월 무료 통화 300분짜리 요금제라면 무료 통화는 하루 10분씩 제공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월중에 요금제를 변경할 때 철수의 예처럼 이른바 ‘요금 폭탄’을 맞는 경우가 생긴다. 데이터 1GB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쓰다가 15일에 요금제를 변경하면 그 순간 데이터 무료 제공량은 500MB(1GB×15/30)인 것으로 계산되며 이를 초과하는 사용분에는 요금이 매겨지는 것이다. 바꾼 요금제의 무료 제공량이 얼마나 남았는지는 상관없다. 이는 무료 제공량이 더 많은 상위 요금제로 바꾸든 제공량이 적은 하위 요금제로 바꾸든 똑같이 적용된다. 일할계산법은 계산 자체가 간단치 않고 소비자들이 아예 모르는 경우도 많다 보니 요금 폭탄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가 그치지 않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일할계산법 피해에 대한 별도 통계는 내지 않고 있으며, 관련 민원이 제기되면 사업자와 연결해 조정하는 방식으로 이를 처리하고 있다. 이통사들은 일할계산법이 악의적인 고객의 ‘속임수’를 막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한다. 일할계산이 아니라 월 단위로 과금할 경우 실컷 음성통화나 데이터를 쓰고는 초과 요금이 발생하면 무제한 요금제 등 상위 요금제로 변경했다가 그 다음 달에 다시 원래 요금제로 돌아오는 ‘꼼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가능성은 있겠지만 반대의 경우도 분명 존재할 수 있다”며 “계산법을 바꾸기에는 경우의 수가 너무 많고 요금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고쳐야 하는 등 기술적인 어려움도 있다”고 전했다. 대신 이통사들은 고객이 월중에 요금제 변경을 신청할 경우 추가 요금이 생길 수 있으니 월초에 변경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고객센터를 통해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고객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요금제를 변경한 경우에는 이를 알 길이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이통 3사 중 LG유플러스는 일할계산에 따른 고객 불편을 줄여주기 위해 요금제 변경 당일에는 변경 전 요금제의 일할 제공량과 변경 후 요금제의 일할 제공량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미래부는 통신료 계산은 이통사의 영역이라 달리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이통사 약관과 관련된 부분이다 보니 정부에서 이를 강제로 바꾸거나 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같은 종류의 요금제 안에서 무료 제공량이 많은 요금제로 옮겨갈 경우 일할계산이 아니라 추가 용량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하자는 논의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세계 자동차 시장 성장률 급락”

    “세계 자동차 시장 성장률 급락”

    세계 경기침체가 더욱 심화돼 하반기 세계 자동차시장 성장률이 급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극심한 내수 부진을 수출로 만회해온 국내 자동차 업체들에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15일 상반기 전세계 자동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4077만대였으나 하반기에는 3943만대에 그쳐 성장률이 2.6%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성장률은 3.1%, 판대 대수는 8020만대로 예상했다.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3.8%) 이후 4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연구소는 미국 양적 완화 축소와 중국의 성장 둔화로 상반기 판매 성장을 주도한 미·중 시장이 동시에 부진에 빠지고 유럽 시장 상황도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상반기 자동차 판매는 작년보다 13.4% 증가한 838만대였지만 하반기엔 이보다 1.8% 줄어든 823만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의 경우도 상반기엔 자동차 판매가 7.6% 늘어 783만대에 달했지만 하반기에는 1.1% 감소한 774만대로 예측됐다. 6년째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중인 유럽 시장에서는 무려 10.8% 감소한 638만대가 팔릴 것으로 예측됐다. 대외환경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 업계가 우려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1∼7월 국산 완성차의 수출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감소한 181만여대로 집계됐다. 현대자동차가 8.7% 줄었고 기아자동차 4.1%, 한국GM 4.8%, 르노삼성은 35.8% 감소했다. 쌍용자동차만이 9.8% 늘었다. 대외 불확실성 증가, 엔화 절하 추세 등의 원인 외에 국내 공장의 생산물량 감소와 해외 생산의 확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생산 감소는 지난 3~5월 현대·기아차 노조의 주말 특근 거부 탓이 크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상반기 해외공장 생산 물량은 전년 대비 19.5%나 늘었다. 현대차는 상반기 중국 베이징공장 생산량(51만 263대)을 작년 동기 대비 41.3%, 미국 공장 생산량(21만413대)을 18.9% 증대하는 등 현지 생산 물량을 21.8%나 늘렸다. 반면 국내 공장 생산은 올해 1~7월 261만 8023대로 전년 동기(273만 7965대)보다 4.4% 감소했다. 8월 이후 전망도 밝지 않다. 업계에선 현대·기아차 노조가 20일 파업을 강행하면 생산 차질이 확대돼 수출이 급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노조 파업으로 빚어지는 생산 차질을 해외공장 생산 증대를 통해 만회한다는 입장이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극과 극](6)세계 최고 미녀 vs 괴물로 불린 여자…얼굴 비교해보니

    [극과 극](6)세계 최고 미녀 vs 괴물로 불린 여자…얼굴 비교해보니

    최근 ‘폭로 전문지’로 불리는 미국 연예매체 ‘내셔널 인콰이어러’에 재미있는 기사가 실렸다. 할리우드 최고의 미녀 중 하나로 꼽히는 줄리아 로버츠(46)가 자신이 미국 유력 연예주간지 피플에서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에 뽑히지 못해 분노했다는 보도였다. 줄리아 로버츠는 2010년까지 총 4번이나 1위를 차지해 충격이 더 컸다고 했다.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로버츠의 측근을 통해 “줄리아 로버츠가 4번이나 피플 선정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 1위에 선정됐기 때문에 당연히 올해도 자신이 뽑힐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만약 자신이 아니라면 제니퍼 로렌스 같은 젊은 여성이 1위가 될 것이라고 추측했다”고 전했다. 제니퍼 로렌스(23)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으로 올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떠오르는 할리우드 스타다. 기네스 펠트로,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여성에 올해 피플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은 다름 아닌 줄리아 로버츠와 같은 40대인 기네스 팰트로(41)였다. 피플은 선정 이유에 대해 “엄격한 채식과 꾸준한 운동으로 두 아이의 엄마라고는 믿기지 않는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기뻐해야 할 기네스 팰트로는 오히려 겸손의 미덕을 보였다. 그는 “집안에서는 평소 청바지와 티셔츠 차림으로 지내고 화장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세익스피어 인 러브’ ‘리플리’ 등에 이어 현재 ‘아이언맨’ 시리즈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기네스 팰트로 다음으로는 앞서 줄리아 로버츠가 언급한 제니퍼 로렌스를 비롯해 아만다 사이프리드(28), 주이 디샤넬(33), 케리 워싱턴(36), 드류 베리모어(38) 등의 헐리우드 스타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에는 미국의 톱 가수 비욘세(32)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으로 꼽혔다. 줄리아 로버츠는 “지금은 세 아이를 키우느라 바쁘지만 기네스 팰트로가 계속 1위에 오르도록 내버려 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나름 각오를 다졌지만 역시 ‘영원한 미인은 없다’는 진리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그렇다면 전문가들이 말하는 미인(美人)의 기준은 무엇일까. 이상준 아름다운나라피부과성형외과 대표원장은 “눈·코·귀·입이 조화를 이뤄 이목구비가 반듯하고 뚜렷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피플에서 선정한 미인들도 모두 눈이 크고 이목구비가 뚜렷한 공통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미인과 추녀, 기준은 얼굴 좌우대칭 이 원장은 “그 다음 대칭도 중요하다”면서 “이마가 너무 넓거나 좁지 않고 코가 너무 짧거나 길지 않고 정중앙에 위치하는 사람을 미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반적인 경우 얼굴의 좌우가 똑같이 대칭을 이루는 사례는 많지 않다. 조금씩은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음식을 씹는 습관이나 근육 발달 과정에 좌우 대칭이 눈에 띄게 틀어지는 경우도 많다.  결국 코와 이마, 눈 등의 위치가 균형을 이루는 위치에 놓인 남녀를 미인으로 볼 수 있다. 입술도 반듯하게 생겨야 하고 입꼬리가 좌우 대칭일 수록 미인으로 본다. ‘아시아의 미녀’로 꼽히는 송혜교(31)의 얼굴이 좌우 대칭이 거의 맞아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왕가위 감독은 영화 ‘일대종사’에 최근 출연한 송혜교에 대해 “얼굴이 완벽한 대칭을 이뤄 아시아 여배우가 가질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시각적 특징을 갖고 있다” 고 평했다.  하지만 미인이라는 개념은 상대적이고 보는 이의 주관에 따라 바뀌기 때문에 절대적인 기준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연예인은 개성이 잘 살아나면서도 미인의 기준에 부합해야 하기 때문에 평가가 쉽지 않다. 성형외과나 피부과 의사들이 주로 꼽는 미인은 배우 손예진(31)과 한지민(31), 송중기(28) 등이다. 부드럽거나 뚜렷한 인상, 좋은 피부결과 밝은 피부톤으로 각자의 개성을 잘 살리고 있다. 이 원장은 “손예진은 계란형의 얼굴로 아름다움을 주고 한지민은 반대로 오똑한 인상을 준다”면서 “송중기는 남자지만 피부결이 좋아보이고 건강해보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인상이 좋다”고 평가했다. 꼭 얼굴의 형태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시대의 흐름에 맞는 헤어스타일도 얼굴을 돋보이게 한다. 반대로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사람도 존재할까. 답은 ‘없다’이다. 공신력있는 기관에서 별도로 조사하지 않는데다 미인과 마찬가지로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상대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망하기는 이르다. ‘인위적으로’ 못생긴 얼굴을 만들어 웃음을 주는 이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지난해 6월 보도에 따르면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에 사는 탕슈콴(44)이라는 남성은 기네스가 공인한 ‘최악의 찡그린 얼굴’(the most twisted face)에 선정됐다. 그는 자신보다 더 우스꽝스러운 얼굴을 만들 수 있다면 10만위안(한화 약 1864만원)을 주겠다고 밝혔다. 평소에는 ‘멀쩡한’ 얼굴을 가진 그는 얼굴을 잘 찡그린 탓에 이탈리아 기네스TV쇼에서 1만 달러(한화 1146만원)를 상금으로 받기도 했다. 이밖에 해마다 영국의 ‘에그리몬트 우스꽝스러운 표정 짓기 대회’에서 지난해까지 무려 12번이나 우승한 토미 매틴슨이 이 대회 최다 우승자로 기네스 기록에 올라있다. “너무 못생겨” 여성 유인원 별명…사후에도 미라로 전시 다모증과 긴 턱으로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여성’이라는 별명을 얻어 미국과 유럽에서 관객의 구경거리가 된 ‘훌리아 파스트라나’라는 여성의 슬픈 사연도 있다. 1834년 멕시코 시날로아주에서 태어난 파스트라나는 극단적인 ‘다모증’ 때문에 얼굴이 털로 뒤덮여 있었다. 또 턱이 지나치게 튀어나오는 잇몸증식증을 앓고 있었다. 당시 유행하던 서커스 ‘괴물쇼’에 들어가 ‘여성 유인원’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관객들의 구경거리가 됐다. 남편 시어도어 렌트는 그를 돈벌이 수단으로 삼아 뉴욕타임스에 ‘인류와 오랑우탄의 중간고리’라는 혐오스러운 광고를 싣기도 했다. 파스트라나는 26살이던 1860년 다모증을 가진 아이를 낳은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슬픈 생을 마감했다. 남편은 숨진 부인과 아들을 미라로 만들어 5년간 세계를 돌아다니며 전시해 돈을 벌었다. 그들의 미라는 이후 노르웨이 오슬로대에 기증됐고, 유해 송환 움직임끝에 153년만인 지난 2월에야 고국인 멕시코 땅에 묻혔다.  ‘호감형’과 ‘비호감형’ 얼굴에 대해 이 원장은 “호감과 비호감은 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상대가 결정하는 것”이라면서 “뭔가 각져 보이고 인상이 강해보이는 사람은 아무래도 상대가 좋은 느낌보다는 조심스러워하는 느낌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늘 긴장하는 사람, 경직돼 있는 사람, 한 쪽으로만 음식을 씹는 사람은 미간에 주름이 생기고 사나워 보이기도 하고 얼굴이 비대칭으로 돼 훨씬 나이들어보이기도 한다”면서 “평소 자외선 차단제나 클랜징을 꼼꼼하게 사용하고 얼굴을 잘 관리한다면 좋은 인상으로 바뀔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40대의 기네스 팰트로 사례처럼 ‘나이’가 미인을 정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될 수는 없다. 내면의 아름다움이 함께 갖춰져야 진정한 미인이 될 수 있다. 할리우드 대표 섹시 미녀에서 이제는 중년 여성이 된 샤론 스톤(55)에 대해 여전히 ’아름답다’는 찬사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그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에이즈 퇴치와 난민 돕기에 앞장서 일에 대한 열정 뿐만 아니라 누구나 존중하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꿨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누구나 외모에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고 병원이나 레이저가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지나치게 의존하면 소위 말하는 ‘성형 중독’이 된다”면서 “자신이 가진 내면의 경쟁력, 성격 또는 실력이 신뢰받을 수 있는 외모와 결합이 될 때 가장 좋은 결과물로 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이목구비가 반듯하고 뚜렷하면 아무래도 호감을 주고 비대칭이면 외모적으로 좀 부족할 수 있겠지만 ‘웃는 얼굴에 침 못뱉는다’는 말처럼 늘 웃는 얼굴은 상대를 무장해제시키고 호감을 불러일으키게 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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