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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공축소와 여드름흉터에는 ‘프락셀’이 제격!

    모공축소와 여드름흉터에는 ‘프락셀’이 제격!

    프락셀은 IPL과 더불어 현대인이라면 모르는 사람들이 없을 정도로 대중화된 레이저 분야이다. 프락셀로 좋아지는 증상에 기미까지 포함시켜서 말하는 경우도 있지만, 프락셀효과는 결국 모공축소와 여드름흉터에 대해서 생명력이 있다고 보는 것이 합당하다. 기미치료는 레이저토닝이 주된 역할을 하고 있다. 피부레이저를 선택할 때는 그 레이저의 주특기를 감안해서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레이저의 부수적 효과를 너무 강조하다 보면 시술한 후 만족도는 당연히 떨어질 것이다. 그런 이유로 모공축소와 여드름흉터 하면 프락셀이 매치될 정도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프락셀도 딱지가 지는 박피성 계열과 딱지가 지지 않는 비박피성 계열이 있다. 간단히 말하자면 깊은 모공과 여드름흉터에 비박피성 계열은 효과가 미약할뿐더러 시술을 반복할수록 홍조가 심하게 유발되고 예민해지는 경우가 있어서 좋지 않은 시술 흐름이 될 수 있다. 깊은 모공과 여드름흉터라면 역시 딱지가 지는 박피성 프락셀 계열로 시술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박피성프락셀도 크게 나누자면, 깊은 흉터 부위를 잔구멍으로 깊게 뚫어주는 역할이 크면서 장기 피부재생 효과를 가진 장점이 있는 씨오투프락셀(CO2프락셀)과 전반적으로 흉터 부위를 조각하듯이 깎아서 흉터의 높이를 낮춰서 효과를 거두는 어븀야그레이저가 있다. 흉터조직 아래에는 섬유밴드가 형성되어 있어서 흉터 부위를 아래로 당기고 있으므로 이것을 끊어주는 개념의 치료가 중요한데, 서브시전이라는 방법도 있으나, 레이저라면 씨오투프락셀과 어븀야그레이저를 이용해서 섬유밴드를 끊어주고 조각하듯이 깎아서 살이 차오르게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뚫어주고 깎아주는 정도를 피가 많이 날 정도로 시술할 수도 있는데 이게 심부박피의 개념이 된다. 사실 여드름흉터는 이렇게 치료하는 것이 치료관점에서는 맞을 수도 있으나, 요즈음은 피부가 예민해지고 재생력이 떨어지는 한편, 일상생활지장도를 많이 생각하므로 회복기간 역시 많이 생각하며, 매일 나와서 드레싱을 하기에는 부담스러워하는 분들이 많은 추세다. 모공은 여드름흉터와는 달리 좁으면서도 안으로 갈수록 줄어드는 구조이므로, 피지와 건조함이라는 균형 잃은 피부가 되면 넓어지므로 이러한 증상을 관리로 꾸준히 유지해주면서, 반복시술을 해도 오히려 피부가 건강하고 재생이 되는 피부레이저 계통을 선택해서 꾸준히 함으로써 모공축소를 돕고, 아주 깊은 부위는 어븀야그레이저나 씨오투프락셀을 이용해서 다듬어준다면 최선의 방향이 될 것이다. 양재동피부과 이너뷰피부클리닉 김현 원장은 “여드름흉터 치료를 할 때, 아예 일상생활지장이 없고 표시 안 나게 치료한다는 방법들은 여러 번을 해도 효과가 전혀 없으니 해서는 안되고, 요즈음 현대사회의 활동도를 감안하면서도 점진적으로 효과를 거두는 노하우가 필요하다. 이에 씨오투프락셀과 어븀야그레이저의 병행치료가 좋은 대안이 된다. 모공축소는 여드름흉터와는 또 다른 접근방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정부출연 대학 총장도 퇴직관료 낙하산

    정부출연 대학 총장도 퇴직관료 낙하산

    퇴직 관료들이 관행적으로 정부 출연 대학의 총장·학장 자리를 차지하는 ‘전관예우’를 고치겠다는 정부의 작업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교육부 출신 공무원으로만 취업제한 대상을 한정하는 바람에 다른 정부 부처 출신들이 정부 조직의 힘을 배경으로 관행적인 총장 및 교수 자리를 챙기는 데 대해선 무방비 상태라는 것이다. 14일 안전행정부 등에 따르면 관료 출신 ‘낙하산 총장’에 대한 불만과 그로 인한 부작용이 불거지자 정부는 교육부 출신 관료가 현직 때 관할하던 대학의 총장 등에 재취업하는 것을 제한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취업 제한 대상에 교육부뿐만 아니라 다른 정부 부처도 포함돼야 실효성이 높아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자원부가 출자한 한국산업기술대학(산기대)의 경우 현임 이재훈(지식경제부 2차관 출신) 총장을 비롯해 그동안 6대 총장 전원이 산업부 퇴직 공무원이었다. 1997년 초대 총장부터 공업진흥청장 출신이었다. 경기과학기술대 등 지방의 정부 출연 대학 역시 퇴직 관료들이 꿰차고 있다. 경기과학기술대는 산업부 국장 출신의 김필구씨가 총장을 맡고 있다. 1992년 문을 연 한국기술교육대도 7대 총장까지 초대 총장을 제외한 전원이 공무원 출신이었다. 2, 3대 총장을 지낸 권원기 전 총장은 과학기술처 차관 출신이었고, 나머지는 고용노동부 출신이었다. 이 학교는 7대 총장을 지내던 이기권 전 고용부 차관이 최근 장관으로 임명되면서 총장 자리가 공석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공언한 대로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 차원에서 관료가 아닌 민간에서 신임 총장이 올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고용부 산하 산업인력공단의 출자 기관인 한국폴리텍대학의 경우도 8명의 권역대학장과 25명의 지역대학장 등 33명의 학장급 가운데 고용부 3명, 안전행정부 2명, 여성가족부 1명 등 퇴직 관료가 여섯 자리를 차지했다. 그외 여의도연구소 전문위원 등 정치권 출신 2명, 한국노총 등 유관단체 출신 3명 등이 학장 자리에 앉아 있다. 또 다른 국립대인 한국농수산대학의 현임 남양호 총장은 대통령실 농수산식품비서관 출신이다. 전임 배종하 총장도 농림축산식품부 국장 출신이다. 정부 출연 대학이나 국립대의 경우 총장 후보자를 뽑는 총장 후보자 선임위원회를 전·현직 관료들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이사회 구조부터 고쳐야 낙하산 문제의 개선이 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기대 이사회의 경우 당연직 이사 9명 가운데 8명이 현직 관료 또는 퇴직 관료 출신이었다. 다른 대학들의 이사회 역시 마찬가지다. 대학 총장은 대학사회의 리더로서 오랜 강의 및 연구 경험을 토대로 교수, 학생, 교직원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대학의 미래를 열어 나가는 자리로 통한다. 그러나 창조와 융합을 강조하는 박근혜 정부에서 오히려 관료 출신들이 총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경직된 관료 문화를 고스란히 옮겨 와 대학의 자율성과 창조성을 저해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석우 기자 jun88@seoul.co.kr [전문가 의견] “교수 관심사까지 간섭… 독립성 훼손” “정부 로비 채널 전락… 부정부패 초래” 퇴직 관료들이 대학교 총장 등으로 오게 되는 문제에 대해 현직 교수들 역시 대단히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특히 대학 독립성 훼손뿐만 아니라 예산낭비와 부정부패까지 초래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윤영진 계명대 행정학과 교수는 “대학에 아무려면 총장 할 만한 사람이 없겠느냐”면서 “전직 공무원이 해당 부처가 설립한 대학에 낙하산으로 온다는 것은 결국 정부 로비를 위한 채널이라는 목적 말고 무엇을 생각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 관료들이 대학을 장악하게 되면 대학의 독립성을 훼손할 우려가 높다”면서 제대로 된 심사 없이 예산 지원을 한다면 결국 예산 낭비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전직 관료 출신 총장에게는 분명한 장점도 있다. 그건 바로 정부 프로젝트를 따기 쉽다는 점과 학내 비리 문제가 공론화되지 않도록 하는 데 편하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대학은 구조조정 압박에 몰려 있고 예산과 규제는 교육부 등 정부가 틀어쥐고 있는 상황에서 전관을 총장으로 임명하면 관리자 역할뿐 아니라 교수들의 학문적 관심사까지도 간섭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보니 대학의 독립성이 더 약화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김준혁 한신대 역사학과 교수는 “결국 대학으로서는 정부 예산지원이 목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직 관료들을 총장이나 재단 이사진으로 초빙하는 건 그나마 규모가 있는 대학이고, 군소 대학은 그마저도 쉽지 않다”면서 “결국 낙하산 관행이 대학 간 불균형을 악화시키고 대학을 구조조정만이 지배하는 곳으로 전락시켜 버린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고부 갈등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고부 갈등

    “결혼한 지 1년 된 새댁입니다. 주말이면 시댁에 가서 농사일을 도와줘야 하고, 제사도 두 달에 한 번꼴로 돌아오고, 직장 다니면서 살림하고 가끔 짜증나고 힘들 때도 있지만, 시댁에 가면 본인 아들보다 저를 더 반겨주시고 항상 웃어주시는 그런 시부모님께 감사합니다.”(딸기맛사탕) “우리 어머님은 세 아들이 모두 결혼하자 명절 중에 추석은 처가에서 보내라고 명령하셨다. 세 아들이 모두 서울에 거주하므로 설은 당신들이 역귀성으로 올라오신다. 우리 부모님이 며느리들에게 야단치는 모습을 본적이 없다. 이런 너그러움이 시댁과 며느리들 간에 갈등이 생기지 않는 이유다.”(niceguybin) 요즘 여성 사이트에는 이처럼 시부모를 칭찬하는 글들이 꽤 올라 있다. 고부갈등을 고발하는 글로 가득했던 과거와 다소 달라진 모습이다. 물론 시어머니를 비난하는 글도 있다. “사람이(며느리) 잘못 들어와서 집안에 되는 일이 없다, 저것도 혼수라고 해왔냐, 반찬도 잘할 줄 모르면서 결혼은 왜 했는지, 내 친구가 아는 아가씨 소개 시켜준다고 할 때 그 아가씨와 내 아들 붙여 줬어야 하는데… 등등. 결혼 초 임신 중인 저한테 이러한 폭언을 퍼부은 시어머니가 오늘 저한테 ‘네가 집에 안 오니 내가 많이 서운하다’며 다시 시댁에 왕래하기를 바라네요. 인연을 끊은 지 좀 되고요. 멍하니 있을 때는 과거를 버리지 못하고 폭언들을 되씹어 보네요. 다시 연락 와서 시댁에 안 온다고 하면 이혼하려고 생각하네요.”(제비꽃) 어버이날을 앞두고 선물을 정성껏 골라 사드렸더니 돈으로 주지 않았다고 야단맞았다며 푸념하는 며느리(어쩌라고)도 있다. 이럴 때 중요한 게 시어머니와 아내 사이에 낀 아들이자 남편의 역할이다. 외아들 박동만씨는 따로 사는 홀어머니가 아내에게 고된 시집살이를 시키는 것을 보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힘든 시간을 보냈다. 며느리가 “차는 안 막혔나요”라고 물으면 시어머니는 대답을 안 한다. 그래서 며느리가 묻지 않으면 말이 없다고 꾸짖는다.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보리차를 끓이면 맛이 없다며 버린다. 앞으로는 유자차를 끓이라지만 끓여도 100% 안 먹을 것을 며느리는 안다. 그러다가 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아들 집으로 들어오겠다고 선포한 날부터 박씨의 고민은 커져갔다. 며느리는 시어머니와 같은 집에서는 도저히 못 살 것 같다고 한다. 어머니의 말을 거스른 적이 없는 아들이지만 고민스럽다. 가족상담 전문가와 상의한 결과 아내가 패륜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아내의 편을 들어야 하며, 아들이 직접 거절의 뜻을 전하라는 조언을 들었다. 찾아가서 “아내가 엄마 때문에 힘들어하고, 저는 아내 없으면 못 사니까, 이사 오지 마시고 저희 부부가 행복하도록 며느리를 사랑해 달라”고 하니 어머니가 대성통곡을 한다. 아들의 마음도 아팠지만 꾹 참았다. 그러다가 3일이 지나자 어머니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전화를 하고 오히려 며느리와 관계가 나아졌다. 가족 치료 전문가 존 고트맨은 고부갈등의 원인과 해결책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에는 생각, 인격, 인생관 등 피하기 어려운 차이가 있으며, 함께 생활하면 이 차이가 더 뚜렷이 드러나게 된다. 고부 갈등의 핵심은 한 남자의 사랑을 바라며 두 여성이 치열한 줄다리기를 하는 데 있다. 두 사람 사이를 조정해야 하는 역할에도 불구하고 엉거주춤한 아들의 태도 때문에 고부 관계는 더욱 악화된다. 해결책은 남편이 의연히 아내 쪽에 서는 것이다. 먼저 아들은 어머니에게 아내가 자신에게는 더 중요하다고 명확히 말해야 한다. 그는 먼저 아내의 남편이고 그러고 나서 어머니의 아들이다. 아내와 만든 가정에는 부모라 할지라도 개입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 아내와 일심동체인 가정을 이룩한다는 것은 지금까지 키워 준 부모의 가정과 결별함을 의미한다.’ 요즘은 남아 선호가 여아 선호로 바뀐 탓인지, 장모를 비롯한 처가 식구들의 등쌀에 시달리는 사위들의 사연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시댁과 처가를 부정적으로 표현한 시(媤)월드, 처(妻)월드란 말도 생겼다. “두 부부가 행복하게 살길 빌어주는 게 진정한 시월드, 처월드입니다. 제발 며느리 사위 잡지 마세요.”(경애) 시집살이가 아니라 시어머니가 며느리 눈치를 보는 경우도 있다. 한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왔다 가니 긴장한 탓에 입술이 부르텄다고 한다. 반찬을 만들어서 아들 집 앞에서 전화했더니 아내와 상의한 뒤 “집안이 어지러져 있어서 아내가 원치 않으니 경비실에 반찬을 맡겨 주세요”라는 대답을 듣고 아들 얼굴도 못 본 채 허전한 마음으로 발길을 돌린 어머니도 있다. 어머니가 딸 냉장고는 열어봐도, 며느리 냉장고는 허락받기 전에는 못 열겠다는 식으로 조심하기도 한다. 남편이 아내에게 바지를 한 치 줄여 달라고 했고 며느리가 아이를 보다가 졸자 그 소리를 함께 들은 시어머니와 시누이가 남몰래 며느리 고생을 덜어주려고 한 치씩 줄이고, 졸음에서 깬 며느리도 한 치를 줄여 모두 세 치가 줄었다는, 그래서 바지는 못 쓰게 됐지만 따뜻한 사랑을 확인했다는 일화도 있다. 김홍성씨는 지난해 신혼여행 때 아내와 함께 양가 부모 평등·교차 섬김 등 결혼규칙을 정해 실천하고 있다. 한쪽 집에 한 번 가면 다른 집에도 한 번 가고, 용돈을 ○○만원씩 아내는 남편 부모께, 남편은 아내 부모께 매달 보내 드린다. 상대방 입장에서 듣기 싫은 말은 하지 않고, 듣기 좋은 말을 해주며, 사랑과 공경으로 대할 필요가 있다. 강학중 가정경영연구소장은 고부 갈등의 주원인은 시어머니의 상실감이라면서 고부갈등을 막기 위해 ▲갈등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며 ▲부모님 부양문제는 가족회의를 통해 결정하고, ▲며느리는 시어머니에게서 친정엄마를 기대하지 말며 ▲시어머니의 공로를 인정하고 ▲남편에게 편 가르기를 강요하지 말며 ▲무조건 참지 말고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며 ▲남편은 아내의 방패막이가 돼주라고 제안한다. happyhome@seoul.co.kr
  • 대법 “의족·의수도 신체 일부” 첫 판결

    장애인의 신체 기능을 돕기 위한 의족(義足)과 의수(義手) 등은 장애인에게는 단순한 도구가 아닌 신체의 일부로 봐야 한다는 대법원의 첫 판단이 나왔다. 이는 장애인 노동자가 노동 중 의족 등이 파손되는 피해를 당한 경우에도 산업재해 보상을 해줘야 한다는 취지로 이와 비슷한 사고를 당한 장애인들도 판결의 혜택을 누리게 됐다. 대법원 3부(주심 박보영 대법관)는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다 다친 양태범(69)씨<서울신문 2013년 4월 10일자 10면>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요양불승인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13일 밝혔다. 재판부는 “현재 의학기술로는 의족을 신체에 직접 장착하는 대신 탈부착할 수밖에 없어 양씨처럼 의족을 사용하는 장애인들은 수면시간을 제외한 일상생활 대부분을 의족을 찬 채 생활하고 있다”며 “의족은 기능적, 물리적으로 신체의 일부인 다리를 사실상 대체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장애인차별금지법의 입법 취지와 목적 등을 고려할 때 업무상 재해로 인한 부상의 대상을 반드시 타고난 신체로 한정할 필요는 없다”면서 “의족이 파손된 경우도 업무상 재해로 인정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이은주 기자의 컬처K] 재충전·신비주의 이젠 옛말… 다작 배우가 대세

    [이은주 기자의 컬처K] 재충전·신비주의 이젠 옛말… 다작 배우가 대세

    스타의 공백기가 ‘재충전’이라는 말로 포장되던 때가 있었다. 광고 등을 찍으면서 적당히 이미지를 유지하면 2~3년 뒤에도 변함없이 반겨 주는 대중과 제작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건 이제 옛말이다. 매체가 많아지고 유행이 급변하면서 배우들은 무한 경쟁 시대에 돌입했다. 배우의 다작은 이미지 소모의 문제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아니라 ‘대세’의 상징이 되고 있다. 실제로 요즘은 한 배우가 1년에 2~3편의 작품에 출연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지난해 영화 ‘감시자들’로 재조명받은 정우성은 그 후 쉬지 않고 영화를 찍고 있다. 그는 현재 약 2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액션 영화 ‘신의 한 수’에 출연한 데 이어 최근 치정멜로 ‘마담 뺑덕’(가제)의 촬영을 마쳤다. 거기다 아예 자신이 직접 제작사를 차려 주인공을 맡은 작품도 찍고 있다. 주·조연을 가리지 않는 다작으로 대세 배우 반열에 오른 스타도 있다.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과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조연했던 류승룡은 ‘7번방의 선물’을 통해 톱스타 반열에 올라선 뒤 지난 4월 개봉한 ‘표적’에 이어 오는 30일 개봉하는 ‘명량’에 주연으로 출연한다. 최근엔 수지와 함께 영화 ‘도리화가’의 출연도 확정했다. 하정우도 스스로를 ‘노동자형 배우’라고 부르는 대표적인 다작 배우다. 그는 ‘더 테러 라이브’ 이후 1년 만에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로 컴백하고 하반기 개봉을 앞둔 영화 ‘허삼관 매혈기’의 연출 및 주인공으로 한창 촬영 중이다. 그의 출연 스케줄은 이미 향후 3년까지 꽉 차 있다. TV 드라마 쪽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SBS 새 월화드라마 ‘유혹’의 권상우와 최지우는 6개월여 만에 다시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한 매니지먼트회사 대표는 “요즘은 영화도 흥행이 저조하면 개봉한 지 1~2주도 안 돼 극장에서 내려지는 데다 방영되는 드라마 편수도 많아져 어중간한 공백기를 가졌다가는 대중에게 금세 잊혀진다. 그런 만큼 신비주의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화홍보사 올댓시네마의 이수진 실장은 “최근엔 원톱, 투톱보다 멀티캐스팅이 주를 이루면서 자연스럽게 배우들의 다작이 가능해진 측면도 크다”면서 “감독이나 제작자도 출연 빈도가 높은 배우들에게 대세 이미지가 형성되는 분위기를 간파하고 있어 주·조연에 적극 기용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러니 20대 청춘 스타들도 ‘연중무휴’다. 특히 군 입대를 앞둔 배우들은 입지 굳히기에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 유아인은 드라마 ‘밀회’를 마친 뒤 영화 ‘베테랑’과 ‘사도’의 출연을 확정했다. 지난해 드라마 ‘구가의 서’로 스타덤에 오른 최진혁은 ‘상속자들’ ‘응급남녀’에 이어 방영 중인 MBC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까지 논스톱의 출연 행보를 보인다. 그러나 연예 판도가 아무리 달라진다 해도 결국 작품 활동의 폭을 조절하는 관건은 배우 본인의 의지다. 1인 기획사를 운영하는 원빈의 경우 영화 ‘아저씨’(2010) 이후 줄곧 공백기를 갖다가 4년 만에 이창동 감독의 영화로 활동을 재개한다는 소식이 알려져 ‘월드컵 배우’라는 별명을 얻었다. 한 연예기획사의 대표는 “소속사가 배우의 인기를 아무리 체계적으로 관리해 준다고 해도 ‘대중 노출’의 정도를 결정하는 몫은 결국 배우 자신에게 있다”고 말했다. erin@seoul.co.kr
  • [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임신 중 이런 음식 조심! 임신을 하면 자연스럽게 입맛이 좋아지고, 먹고 싶은 게 많아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태아와 산모 모두의 건강을 위해 주의해야 할 음식이 있다. 젊은 층이 많이 즐기는 커피에는 카페인 성분이 함유돼 있어 많이 마시면 일반인에게도 문제가 되는데, 임신부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과도한 카페인은 자궁으로 가는 혈류를 방해해 임신 초기 유산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임신부의 하루 카페인 권장량은 커피전문점에서 파는 레귤러 커피 한두 잔 정도다. 임신 중에 날생선을 먹지 말라는 이유는 혹시 모를 식중독과 기생충 감염 때문인데, 신선한 상태에서 먹는 건 별문제가 되지 않는다. 태아의 머리가 좋아진다며 참치나 고등어 같은 생선을 챙겨 먹는 경우도 많은데 이런 심해 생선, 상위 포식자류에는 체내에 축적된 중금속이 많아 지나치게 먹으면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 밀가루 음식이 태아 아토피를 유발한다는 속설이 있지만, 임신부가 밀가루 음식을 먹어서 아이에게 아토피가 생겼다는 연구결과는 없다. 오히려 음식을 가려 먹은 임신부에게서 아토피성 태아가 많았다는 보고가 있다. 태아와 산모에게 가장 좋은 것은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맛있게 먹는 것이다. 다만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는 임신성 당뇨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는 게 좋다. ●운동으로 생긴 통증, 운동으로 푼다? 운동 후 생긴 뻐근한 통증은 운동으로 풀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다.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을 해 뭉쳤을 때 스트레칭을 하면 뭉친 근육이 잘 풀린다. 하지만 격한 운동 후 피멍이 들거나 해당 부위가 붓고, 만지거나 움직일 때 통증이 매우 심하다면 반드시 안정을 취해야 한다. 근육이나 인대가 파열됐거나 미세 골절이 생겼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근육통을 낫게 한다며 무턱대고 열 찜질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운동 직후라면 냉찜질을 하는 게 좋다. 운동을 하면 부종이나 염증이 일부 생기는데 냉찜질을 하면 빨리 가라앉기 때문이다. 열 찜질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 하는 것이 좋다. 열을 가하면 혈액순환이 좋아져 노폐물이 제거되고 긴장된 근육이 풀어진다. 통증도 줄고 심리적으로도 편해진다. 운동 후 근육통을 예방하려면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각 운동에 맞는 준비운동을 충분히 해줘야 한다. 10분 정도만 준비운동을 해도 운동 후 생기는 이상 증상들을 예방할 수 있다. 또 본인의 몸 상태에 맞는 운동방법을 선택해 적절한 강도와 빈도로 운동해야 운동 후 통증을 줄일 수 있다. ■도움말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김암 교수, 재활의학과 최경효 교수
  • “유병언 우리 집에 있는데…내 위치 알죠?”

    충북 경찰이 올해 상반기 허위신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39건이 접수돼 35명이 처벌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한 명은 형사입건됐고 나머지는 벌금을 물었다. 지난 5월 2일 오전 2시 30분께 청주 흥덕경찰서에 운천동의 한 공원에 사람이 숨져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경찰이 긴급히 출동했지만 공원 어디에서도 사망한 사람을 발견할 수 없었다. 3시간 뒤, 같은 남성이 전화를 걸어 “현장에서 내가 죽인 사람을 잡고 있다”고 재차 신고했다. 수상한 낌새를 눈치 챈 경찰은 이내 그가 거짓으로 신고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남성은 장난 전화 두 통을 건 대가로 벌금 10만원을 냈다. 같은 달 24일 제천에서도 “길거리에서 살인사건이 났으니 빨리 오라”는 신고가 접수됐지만 거짓임이 드러나 벌금 20만원의 처분이 내려졌다. 사채업자나 채권자가 가져간 금품을 되찾기 위해 허위로 도난 신고를 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체크카드를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고 돌려받지 못하자 지갑을 통째로 잃어버렸다며 신고하거나, 사채업자에게 빌린 100만원을 갚지 못해 담보 잡힌 차량을 가져오지 못하자 누군가 훔쳐갔다며 경찰에 전화를 거는 경우도 있었다. ’여자가 마약을 한 것 같다’, ‘흉기로 목숨을 끊으려는 데 잘 안 된다’, ‘내가 수배자인데 도망갈 테니 잡아봐라’는 등 경찰을 놀리기 위한 장난 신고도 적지 않았다. 최근에는 음성군에서 “유병언이 우리집에 있는데, 지금 내 위치 알죠”라며 경찰을 잔뜩 긴장시켰다가 즉결 심판에 넘겨지기도 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허위신고 탓에 정작 중요한 사건을 놓치거나 출동하는 데 시간이 지체될 수 있다”며 “수사력 낭비를 방지하기 위해 허위 신고에 대해서는 강력히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위·장난 신고자는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6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과료, 구류 처분을 받을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태동 鐘樓에서] KBS ‘왜곡 보도’와 인사청문회 감상법

    [이태동 鐘樓에서] KBS ‘왜곡 보도’와 인사청문회 감상법

    5년 단임제 대통령에게 1년이란 세월이 얼마나 큰 것이란 것은 새삼 밝힐 필요가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에 이어 금년에도 인사문제의 덫에 걸려 황금과 같은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문제의 심각성은 이로 인해 지금 대통령이 맞고 있는 위기가 조기 ‘레임덕’(권력누수)으로까지 어어질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야당과 일부 국민들의 주장처럼 낙마한 안대희와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 검증 문제에 대한 책임은 절대적으로 임명권자인 대통령에게 있다. 그러나 한편 우리 사회가 처해 있는 정치적·문화적인 상황과 조건은 외면한 채 모든 책임을 대통령에게만 있다고 주장하는 것도 과연 옳은 태도일까. 객관적인 냉정한 시각으로 볼 때, 인사검증의 실패 원인은 일차적으로 청와대의 빈약한 인재 풀과 시스템의 부재, 그리고 대통령의 ‘수첩인사’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비리 사실을 은폐하려는 공직 후보자의 부정직한 자세, 언론 매체의 왜곡된 검증 보도, 그리고 진영논리에 함몰된 정파 싸움이 또한 대통령의 좌절을 가져오는 큰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야당은 인터넷만 검색해 보면 고위 공직자 검증을 잘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을 경우도 얼마든지 있다. 문제가 되는 후보자의 경우, 흠결이 기록으로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제보’라는 비열한 방식으로 밝혀지기 때문이다. 지난주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은 국회에 출석해 문창극 전 후보자의 교회 강연에 “KBS 보도를 보고 처음 알았다”고 말하며, “많은 후보의 사사로운 발언이나 강연 같은 것을 다 보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설득력이 있는 말이다. 법률적으로 혹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공직 후보자가 숨기고 있던 결격 사유가 청문회 과정에서 밝혀져 낙마할 경우, 1차적인 책임은 후보 당사자에게 있다. 공직을 맡아 일을 하기에 흠결이 있는 사람은 대통령으로부터 공직자 자리에 대한 제의를 받았을 때 스스로 자기의 문제점을 고백하고 거절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두 번 죄를 짓게 되는 꼴이 된다. 흠결이 있는 사람이 정치적 이유로 공직에 오른다 하더라도, 누더기처럼 노출된 약점 때문에 공적인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는 것이 현실임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문 전 후보의 낙마는 자신이 은폐하거나 숨겨놓은 도덕적 흠결 때문이 아니라 ‘제4의 권력’을 가진 공영방송 KBS가 ‘미디어는 메시지’라는 무소불위(無所不爲)의 힘을 휘둘러 ‘왜곡된’ 정보를 무책임하게 전파했기 때문이었다. KBS는 그의 70분 교회 강연 전체를 면밀히 검토하며 읽지 않고 일부만 짜깁기해 그를 식민사관을 지닌 반민족적 ‘친일파’로 몰아갔다. 그 결과 그는 월남한 실향민의 맏아들로 태어나 실력 있는 언론인으로 성장해 우리 사회의 건전한 보수적 가치를 위해 글을 쓰고 신채호와 함석헌같이 신앙고백을 했다는 이유로 무참히 인격적 살해를 당했다. KBS 저녁 9시 뉴스는 이미 공신력을 잃었다. 존 스튜어트 밀이 염려했듯이 ‘자기의 자유를 주장하면서 남의 자유를 방해하는 것’이 민주주의가 아니다. 왜 방송위원회와 언론중재위는 KBS의 인권침해에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침묵만 지키고 있는가. 이것뿐만 아니다. 인사청문회를 정쟁의 장(場)으로 만드는 정치권 또한 인사검증의 실패문제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지난해 국회인사검증 당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을 두고 “캐도 캐도 미담만 나온다”고 했던 그들이 금년에는 조작된 여론으로 문 전 후보로 하여금 인사청문회장에 서지도 못하게 만들었다. 대한민국이 인권을 존중하는 선진국가라면 청문회 방식도 바꿔야 한다. 개인적인 문제는 비공개로 하고 국회에서는 공직 수행 능력만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자기 잘못은 탓하지 않고 남의 허물만 들추어내는 것이 민주주의의 본질인 견제와 균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문학평론가·서강대 명예교수
  • “우리 성호 왜 죽었는지 알고싶을 뿐… 보상금 때문이라니… 피눈물이 난다”

    “우리 성호 왜 죽었는지 알고싶을 뿐… 보상금 때문이라니… 피눈물이 난다”

    지난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성미산학교. 노란색 종이로 만든 돛단배와 노란색 리본, ‘잊지 않겠습니다. 행동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노란색 펼침막 등이 내걸린 이곳에서 마을공동체 ‘성미산마을’ 주민들과 함께하는 시민행동, 한국여성민우회, 환경정의, 녹색교통운동 등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간담회 준비에 한창이었다. 성미산마을 어린이 합창단 학생 10여명도 함께했다. 아이들은 곧 만날 손님들을 위해 며칠을 연습한 합창곡 ‘천 개의 바람이 되어’, ‘촛불의 노래’ 등의 노랫말을 되새기고 있었다. 오후 2시, 무거운 표정의 손님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사회를 맡은 정현곤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은 “정말 어렵게 이 자리를 찾아 주신 분들”이라고 소개했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이 거리에서 서명운동 동참 권유나 집회 형태가 아니라 간담회 형식으로 시민들과 교감하는 자리를 갖는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마이크를 건네받은 경기 안산 단원고 2학년 고(故) 최성호군 아버지는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가 지난 2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11일까지 전국을 다니면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를 위한 서명운동을 진행한 결과를 전했다. 그는 “약 350만명의 서명을 받았는데, 15일 서명용지를 상자 416개에 나눠 담아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을 포함한 416명이 국회에 들고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간담회 첫머리부터 희생자 가족들은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단원고 2학년 고 정휘범군 어머니는 애써 먼 곳을 응시했다. 성호군의 아버지가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손으로 앞을 가리키며) 아이들이 많아서 당황스럽네요. 아이들과 마주하는 것이 아직 힘들거든요. 희생자 가족 중에는 충격이 가시지 않아 집에 계신 분도 있고, 유가족끼리 얼굴을 보고 있기도 힘들어요. 거울에 비친 본인 얼굴도 못 보는 경우도 많아서… 이렇게 가까이에서 아이들과 마주하고 있다는 것이 많이 불편합니다.” 주최 측에서 학생들을 내보내자 훌쩍이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리기 시작했다. 성미산마을의 한 주민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사회는 세월호 침몰 사고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다고 했는데, 사고가 발생한 지 90일 가까이 지났지만 바뀐 것이 없다”며 “사고 원인을 알고 싶은 가족들의 당연한 요구가 (정치권에) 반영되기 어렵다는 사실이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도 “오늘 이렇게 희생자 가족분과 맞잡은 손을 놓지 않고 미약한 힘이나마 보태고 싶다”며 위로했다. 휘범군 어머니는 끝내 북받치는 감정을 누르지 못했다. “아직 현실을 못 받아들이고 넋이 나간 사람처럼, 영혼 없는 삶을 살고 있어요. 수면제 없이는 잠도 못 자요. 그저 우리 아들이 왜 죽었는지 알고 싶을 뿐이에요. 아들이 여자친구 한 번도 못 사귀어 보고 떠난 게, 여자친구랑 영화 보러 다니는 모습도 못 본 게 한이 돼요. 이런 일이 휘범이 동생이나 다른 부모의 아들딸에게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성호군의 아버지는 “서명운동을 하다 보면 몇몇 분이 와서 ‘보상금을 더 받아 내려는 것 아니냐’고 무심코 던지고 가는데, 그럴 때마다 피눈물이 난다”며 “세월호 특별법에 보상 문제는 들어 있지도 않다. 그저 자식들이 왜 죽었는지 진상을 규명하고, 다시는 이런 참사가 재발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절규했다. 세월호의 눈물은 그칠 줄을 몰랐다. 한편 세월호 가족대책위는 13일 국회 본관 앞에서 4·16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가족과 국민의 뜻을 충실히 반영한 특별법을 만들라”고 촉구했다. 전날부터 밤샘 농성을 시작한 가족대책위 측은 특별법이 제정될 때까지 농성을 이어 갈 방침이다. 글 사진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빅판 1호’ 4년 만에 새 도전

    ‘빅판 1호’ 4년 만에 새 도전

    “가장 밑바닥에 있던 저를 보면서 다른 사람들도 재기할 힘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국내 ‘빅판’(노숙인 자활을 돕는 대중잡지 ‘빅이슈 코리아’의 판매원) 1호 박종환(56)씨가 4년 만에 빅이슈 판매 활동을 접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빅판 활동을 통해 알게 된 지인의 공장에서 일을 하면서 창업을 준비하기로 한 그는 13일 “그동안 받은 격려와 응원을 사회에 보답하며 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씨가 빅판으로 나선 것은 2010년 7월. 웨딩 촬영과 주방용품 판매 사업을 하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로 파산 지경에 이른 박씨는 가족과 흩어져 10여년을 떠돌아다녔다. 무가지에서 빅판 모집 소식을 보고 무작정 빅이슈 사무실을 찾은 박씨는 창간호 10권을 받아 들고 서울 강남구 역삼역에 도착했다. 박씨는 “노숙인이라는 사실을 밝히고 길에서 잡지를 팔아야 한다는 사실에 망설이기도 했지만 가족들을 떠올리며 자존심은 묻어 두기로 했었다”고 회상했다. 박씨는 술, 담배를 끊고 하루 14시간씩 자리를 지켰다. 식사는 컵라면으로 때웠다. 노점상으로 오해받아 강남구청 직원들과 여러 차례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매일 아침 거스름돈을 새 돈으로 바꿔 준비하고 비타민과 엽서 등을 따로 잡지에 끼워 넣는 박씨의 남다른 노력에 격려하는 시민들도 늘어났고 ‘단골’까지 생겼다. 그는 2012년 임대주택을 마련해 가족들과 재회했다. 박씨는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는데 아내에게서 ‘된장찌개 끓여 놓았으니 일찍 들어오라’는 문자메시지를 받고는 대기업 임원이 된 것처럼 행복했다”면서 “전에는 깨닫지 못한 가족의 소중함을 느꼈다”며 미소를 띠었다. 빅판의 맏형 격인 박씨는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그는 “빅판 중에는 돈을 벌어 술값으로 쓰는 경우도 허다하다”면서 “보다 나은 서비스를 고민해야 진정한 자립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길섶에서] 무대 위의 나/박찬구 논설위원

    무대에 올랐다. ‘염장이’를 비롯해 1인 15역의 모노극을 하는 배우가 앞줄에 앉은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더니 “박형사 아니요”라며 손목을 잡아당겼다. 머릿속이 하얘졌다가 텅 비는 느낌이었다. 150명 남짓한 관객들의 시선이 머리에서 발끝까지를 훑고 있었다. 낭패도 그런 낭패가 없었다. 나이 지긋한 배우는 능숙했다. 답변을 유도하고 행동을 이끌었다. 처음엔 어눌하고 어색했다. 그러기를 두세 차례, 갑자기 시키지도 않은 감탄사가 내 입에서 튀어나왔다. 동작도 배우의 주문 이상으로 커졌다. 관객들은 박장대소했다. 배우도 멀뚱히 쳐다보다가 이내 폭소를 터뜨렸다. 두 번째 불려나갔을 땐 배우가 염을 한 고인의 큰아들 역할이 주어졌다. 배우의 연출에 따라 차남 역을 맡은 청년 관객과 유산을 둘러싸고 삿대질을 하며 다투었다. 놀랍게도 어느새 나는 ‘즐기고’ 있었다. 공연장을 나서자 한동안 오가는 사람들이 킥킥대며 나를 쳐다보는 듯했다. 몸둘 바를 몰라 하면서도 자꾸 웃음이 나왔다. 기이한 체험이었다. 내 안에는 얼마나 많은, 나도 모르는 ‘내’가 존재하는 걸까. 박찬구 논설위원 ckpark@seoul.co.kr
  • 女검사 해마다 늘어도 ‘男 모를 고민’ 여전

    女검사 해마다 늘어도 ‘男 모를 고민’ 여전

    ‘상명하복’ 문화와 ‘검사동일체 원칙’이라는 조직 특성을 지닌 검찰에도 ‘금녀의 기관’은 옛말이 됐다. 매년 임용되는 여성 검사가 늘면서 여성 검사에게는 ‘유리천장’ 같았던 검사장의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별도의 여성 정책팀까지 꾸려 ‘여검객 시대’를 준비할 정도가 됐다. 하지만 뿌리 깊은 남성 중심의 문화, 온갖 사회 비리와 싸워야 하는 격무 탓에 해결해야 할 과제 또한 여전하다. 11일 검찰에 따르면 전체 여성 검사 규모가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다. 2004년 103명(7%)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486명(25.5%)으로 늘었다. 올해 신규 임용자까지 더하면 모두 532명(27%)이 활동하고 있다. 여성 수사관은 모두 910명으로 전체 수사관의 17%에 달한다. 부장검사급 이상 간부는 아직까지 18명(3%)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말 검찰 창설 65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검사장이 배출되기도 했다. 조희진(52·19기) 서울고검 차장검사가 주인공이다. 1990년 임용된 그는 여성 최초 부장, 최초 지청장 등 각종 ‘1호 여검사’ 타이틀을 따내며 ‘검사의 꽃’으로 불리는 검사장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여성이 일하기 어려운 환경은 그대로다. 김진태 검찰총장도 공감하는 문제다. 김 총장은 “(여검사는) 일과 가정을 양립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며 “여성 검사들이 역량을 강화해 능력을 발휘하는 일은 개인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검찰 조직 전체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검찰은 여성 검사는 수사력이 약하다는 외부 편견을 깨기 위해 수사력 강화 교육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남성 검사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기획, 특수, 공안, 강력 등의 주요 분야를 경험한 선배 여검사들이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해 주는 자리를 적극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근무 환경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업무 편의를 배려한 지침을 처음으로 만들었다. 이달부터 시행한 ‘당직·변사업무 유예 등 모성 보호에 관한 지침’에 따르면 임신 중이거나 산후 1년이 지나지 않은 여검사 등은 당직 업무에서 제외하고, 변사체 검시 업무나 변사 사건 수사 지휘 업무 등에서도 빠진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여성 검사들 가운데 업무 능력에 다소 편차를 보이거나 일보다 가정에 충실하려는 경우도 일부 있다는 게 검찰 수뇌부의 고민거리다. 실제로 한 검사장은 “일부 여성 검사들은 연이은 야근을 힘들어하는 등 수사력이 떨어져 이들과 같은 부서에 배속되는 걸 탐탁지 않게 여기는 선배 검사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사설] 학폭 대책 언제까지 겉돌게 할 텐가

    학교 폭력은 줄어드는 추세지만 피해 신고 효과는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 초·중·고 학생 498만명을 대상으로 한 올해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신고 효과가 있었다”고 응답한 학생은 전체의 33.9%로 지난해 조사 때보다 7.3% 포인트나 떨어졌다. 언어폭력이나 집단 따돌림은 여전하지만 학교 폭력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0.5% 포인트라도 감소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박근혜 정부가 학교폭력을 4대악의 하나로 규정하고 집중 단속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폭력의 직접적 피해자인 학생들이 신고를 해봤자 효과가 없다고 느낀다면 학교 폭력의 근절은 원천적으로 기대하기 어렵다. 아무리 경미한 폭력이라도 자발적으로 신고하고 또 피해자든 가해자든 그 결과를 수용하는 분위기가 정착되지 않는 한 학교폭력 대책은 겉돌 수밖에 없다. 학교폭력을 다루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대책위)의 역할과 기능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과연 학교폭력 근절과 예방을 위한 효과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인가. 피해 학생으로서는 무엇보다 학폭대책위가 처벌 수위 등과 관련해 기대에 못 미치는 결정을 내린다고 믿기 때문에 신고 효과에 부정적 입장을 보일 것이다. 가해 학생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보다 세밀하고 정치한 양형 기준부터 만들어야 한다. 학교폭력 문제는 상대가 있는 만큼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판단을 내리기는 어렵다. 하지만 피해 학생 3명 중 2명이 신고를 해봤자 별 소용이 없다고 여긴다면 이는 예사로 봐 넘길 일이 아니다. 피해 학생들의 경우 학폭대책위의 조치 이후 가해 학생을 피해다니거나 심지어 전학하고 싶어하는 등 학교생활에 더 큰 어려움을 호소하는 일도 다반사다. 어떤 식으로든 학폭대책위 운영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담보할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학폭대책위에는 학교 관계자와 학부모, 경찰, 변호사 등이 참여한다. 학교폭력의 ‘당사자격’인 부모나 ‘제3자격’인 학교 관계자의 입장은 다를 수밖에 없다. 학교 관계자의 입장에서는 되도록이면 학교에 누가 되지 않는 방향의 ‘소극적 해결’을 모색하려 할 것이다. 학폭대책위 한 번 열고 제 역할을 다했다고 믿는다면 그것은 학교폭력을 방치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학폭대책위 운영의 내실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교 당국의 인식 전환이 절실하다. 학교와 교사는 학교폭력 해결의 중심에 서야 마땅하다.
  • 공무원 목돈의 꿈 ‘명퇴수당’ 사라지나

    공무원 목돈의 꿈 ‘명퇴수당’ 사라지나

    #1 “1억원을 포기하며 차관이 됐습니다.”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1급 실장에서 차관으로 승진한 한 고위 관료는 차관이란 명예와 1억원 상당의 명예퇴직 수당을 맞바꿨다고 말했다. 20대 후반에 5급 사무관이 된 이 차관은 직업 공무원으로서 오를 수 있는 최고위직인 차관이 됐지만 아직 50대 초반에 불과하다. 만약 1급 실장직에서 퇴직해 ‘명퇴 수당’을 받았다면 퇴직이 10년 가까이 남은 만큼 1억원이 훌쩍 넘는 돈을 손에 쥘 수 있었다. 지금은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에 가로막혀 쉬운 길이 아니지만 박근혜 정부 초기만 해도 고위 관료들은 산하 공공기관이나 공기업의 대표 또는 고위직으로 가며 퇴직 이후를 보장받았다. 명예퇴직을 하고 새로운 진로를 모색할 때 차관급은 1급보다 몸이 무거워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다는 게 공무원들의 인식이었다. 따라서 임기가 보장되지 않는 비정규직인 데다 명퇴 수당도 못 받는 정무직인 차관이 1급 명예퇴직보다 훨씬 유리한 것만은 아니란 게 차관의 솔직한 속내다. #2 ‘8년을 앞당겨 직장을 그만둔 대가로 명예퇴직금 수천만원을 수령했다. 이제 나는 전직 공무원으로서 나라님께서 주시게 될 매월 소정액의 연금 그리고 오늘의 퇴직금과 함께 더 이상의 부(?)란 바랄 수 없는 처지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지출 규모를 더욱 줄여야 하며 아직 직장을 얻지 못한 아들 녀석의 대학 뒷바라지와 무시할 수 없는 내 병원비, 나와 아내의 노후를 생각하며 맞춰 살아야 한다. 우리 가족의 쌀독은 이제부터 점점 더 깊이를 더해 바닥을 향해 비어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33년의 공직 기간 동안 몸에 밴 저축과 검소한 생활 습관이 있기에 두려움은 없지만 우환이 도둑이라고, 지금 현재 내게 다가온 개울 둑막이에 대해서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 먹고살아 감이라는 냉정한 세상살이 속에서 우리 가족은 이제 시련의 길에 들어섰다.’(한 전직 공무원의 블로그 중에서.) ●공무원들 연금 수령액 삭감설에 줄사표 요즘 공무원들 사이에 카카오톡을 통해 출처가 분명치 않은 소문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공무원연금 재정 안정화를 위해 정부에서 공무원 정년을 3년 연장하는 대신 30년에 걸쳐 연금을 20% 삭감할 것이라는 ‘공무원연금 개혁안’이다. 1956년, 1957년생은 내년부터 퇴직 때까지 2∼3년간 연금 납입분에 대해 현재보다 수령액이 5%가량 적어진다는 것이다. 명퇴수당도 없애고 유족연금을 현재 70%에서 60%로 삭감한다는 내용도 있다. 그러나 정부는 지금까지 연금 개혁과 관련해 어떠한 구체적인 방안도 내놓은 적이 없다. “올 하반기에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국민, 공무원, 정부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바람직한 개선안을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만 밝혔다. 공무원연금 개혁을 전면적으로 반대하고 있는 공무원노조 측에서는 이 연금 개혁안이 인터넷을 통해 퍼진 것이라고만 전했다. 반면 안전행정부 관계자는 “공무원노조 지도부의 스마트폰 카톡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명퇴 수당 폐지가 논란이 된 것은 현재 공무원들의 명예퇴직 신청이 부쩍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에서 가장 우려하는 점은 연금이 깎일 것이라는 불안감을 견디지 못한 공무원들이 줄사표를 내 재정이 더 고갈되는 것이다. 안행부 측은 명퇴 수당을 없앨 수도 있다는 것은 유언비어이며 검토한 적도 없고 검토할 생각도 없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교사 평균 명퇴수당 1인당 9000만원 공무원 명예퇴직을 주도하는 것은 교사다. 교사의 평균 명퇴수당은 1인당 약 9000만원으로, 일반 공무원 평균인 4476만원의 2배 수준이다. 교사는 매 학기가 끝나는 8월 말과 2월 말에 명예퇴직을 신청할 수 있는데 서울시교육청의 명퇴 신청자는 초등학교 1000여명, 중등 900여명, 사립 중등 400여명 등 2300여명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이맘때 신청자 383명(초등 120명, 중등 157명, 사립 중등 106명)에 비해 6배가량 급증한 것이다. 충북도에서는 2월에 초중등 교사 200명이 명퇴를 신청했다. 8월 말 명퇴를 신청한 이는 279명이다. 이는 지난해 2월 174명, 8월 68명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일반 공무원의 명예퇴직은 지방공무원을 중심으로 조금 늘었다. 서울시는 올 상반기에만 공무원 132명이 명퇴를 신청했으며 이는 지난해 명퇴 공무원 숫자인 106명을 벌써 뛰어넘는다. 경기도는 지난 6월 말까지 명퇴를 신청한 공무원이 총 36명으로 지난 한 해 동안 명퇴한 27명보다 많다. 전북도의 명퇴자는 올 상반기에 모두 30명으로 2011년 12명, 2012년 19명, 2013년 20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올해 명예퇴직을 신청한 전체 지방공무원 숫자는 521명으로 지난해 말까지의 명퇴자인 531명과 맞먹는다. 중앙 부처에 근무하는 국가직 공무원의 명퇴 신청도 올해 154명이나 됐다. 연초에 공무원연금 개혁 얘기가 나오자 연금 수령액이 줄기 전에 명퇴하는 것을 고민하는 공무원들도 생겼다. 공무원 명예퇴직은 1973년 교육공무원에 대해 공로퇴직제란 이름으로 처음 시작됐다. 1979년 경찰 공무원, 1980년 소방공무원으로 확대됐으며 1981년 4월부터 현재처럼 정년이 보장된 모든 공무원에 대해 명퇴 수당이 지급되기 시작했다. 명예퇴직은 20년 이상 일한 공무원이 60살인 정년보다 일찍 그만두는 것을 말한다. 명퇴 수당은 퇴직 당시 월 봉급액의 절반에 남은 정년 개월 수를 곱한 금액으로 정해진다. 최대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은 2억원 수준이다. 교사의 명퇴 수당 액수는 최근 특별명예퇴직을 실시한 민영 통신회사 KT와 비슷한 금액이다. KT는 1인당 평균 2003년에는 1억 5000만원, 2009년에는 90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에는 15년 이상 근무한 직원을 대상으로 퇴직 전 급여의 2년치 수준을 나눠 줬다. 교사는 명예퇴직을 신청해도 모두 그만둘 수는 없다. 인사위원회를 열어 명퇴자 순위를 결정한다. 명퇴 수당으로 줄 돈이 부족해 지방자치단체에서 추가경정 예산이나 지방채 발행을 고민할 정도다. 예산이 없으면 다음 학기 명예퇴직을 기다려야 한다. 경기도의 경우 지난 2월 말 교사 명퇴 신청자 755명 가운데 19%만 퇴직할 수 있었다. 지난해는 신청자 811명 가운데 85%가 퇴직했다. 서울시는 8월 신청자의 5%, 경남도는 40%, 전북도는 30% 수준만 명예퇴직을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자체의 경우 명퇴수당 지급 문제없어” 교사들의 명예퇴직 사유는 다양하지만 서류상 가장 많은 것은 건강상의 이유다. 교실 붕괴 현상, 학생 지도의 어려움에다 연금 개혁설까지 보태진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교사의 명퇴 수당이 일반 공무원보다 많고 교사 가운데 여성 비율이 높은 점도 굳이 정년퇴직에 연연하지 않는 요인으로 여겨진다. 교사의 정년은 62세로 일반 공무원보다 2살 많다. 안행부 관계자는 “명예퇴직은 조직의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어떤 조직에나 있는 제도다. 인건비 측면에서 신규자를 충원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라며 정부 조직도 명퇴 제도가 필요해서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육공무원만 예산 범위에서 명예퇴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신청자의 50% 정도만 수용할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의 명예퇴직수당 지급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예산이 부족해서 명예퇴직을 못 받아들이는 경우도 없다”고 설명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사과가 ‘기적의 과일’로 불리는 이유 4가지

    사과가 ‘기적의 과일’로 불리는 이유 4가지

    탐스러운 붉은 색 껍질에 아삭하고 달콤한 과육이 풍미를 자극하는 과일 ‘사과’는 날로 먹는 경우도 많지만 유럽에서는 이를 튀기거나 즙을 내 젤리, 스튜, 고기요리에 곁들이는 등 폭 넓은 활용성을 자랑한다. 뿐만 아니라, 사과에는 식이섬유, 칼륨, 비타민C가 풍부해 동맥경화 예방, 폐질환 예방 등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사과는 ‘기적의 과일’이라는 보기 드문 별명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 사이언스닷컴은 우리에게 가장 익숙하면서도 생각보다 깊숙이 알고 있지 못한 ‘사과’의 영양학적 장점 4가지를 최근 소개했다. <사과의 장점-미국식품의약국(Food and Drug Administration, FDA) 공인> 1. 피부미용+피로회복 사과 속에는 다량의 비타민C 성분이 함유되어있다. 그중 절반이상이 사과껍질에 있기에 이를 적절히 섭취해주면 피부미용과 피로회복 그리고 노화방지에 있어서 상당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사과에는 식이섬유와 칼륨도 풍부해 체내 나트륨을 배출시키면서 소화기관을 튼튼하게 만들어준다. 2. 심장보호 사과에 풍부한 수용성 식이섬유인 펙틴은 몸 속 나쁜 콜레스테롤을 제거하고 혈압상승을 막아줘 죽상 동맥 경화증과 심장 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지난 2011년 플로리다 주립 대학 영양 의학과 연구에 따르면, 6개월 동안 매일 말린 사과 75g을 먹은 여성은 체내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23% 감소됐고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는 4% 가량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3. 뇌졸중 예방 사과에 함유되어 있는 항산화물질인 페놀산은 체내 유해산소를 억제해 뇌졸중 발병을 예방한다. 또한 함께 들어있는 황색 플라보노이드인 퀘세틴은 담배연기 등으로 폐가 망가지는 것을 보호해준다. 4. 항암 작용 최근 미국 암 연구결과에 따르면, 사과 속 항산화물질 함량은 과일 중에서도 특히 높은 편으로 지속적으로 섭취해줄 경우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실제로 하와이의 한 의학연구 통계를 보면 사과를 정기적으로 먹어준 사람은 폐암 발병 위험이 5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잠버릇이 당신의 건강상태를 말해줍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수면 습관을 갖고 있다. 옆으로 누워야 잠이 잘 온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베개를 안고 자거나 다리 사이에 베개나 쿠션을 받치는 등 습관도 제각각이다. 이런 특정 자세나 잠버릇은 자신도 모르는 질환에 대한 신체 반응이거나 수면장애의 증상일 수 있으므로 한번쯤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예컨대 옆사람을 발로 차는 잠버릇은 ‘주기성사지운동증’이라는 수면장애의 증상일 수 있고, 옆으로 자는 자세는 심한 코골이나 허리 이상 때문일 수 있다. 따라서 잠버릇이 이상하다고 생각되면 무심히 넘길 게 아니라 원인을 확인해보는 것이 현명하다.    ■잠들 무렵 깜짝 놀라 깨곤 하는데...  누구나 곤하게 잠을 자다가 팔이나 다리를 움찔하면서 깬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는 ‘수면 놀라움(sleep start)’이라는 현상으로, 잠이 들려는 순간 깜짝 놀라며 깬다는 뜻이다. 보통은 팔이나 다리를 움찔하지만 몸 전체를 움찔하거나 소리를 지르면서 깨기도 한다. 이때는 심장이 빨리 뛰고, 호흡이 가빠지는데, 이런 수면 놀라움은 잠이 들려는 상태에서 갑자기 각성 상태가 개입해 생기는 현상으로 알려져 있다. 또 잠들 무렵 꿈을 꾸면서 깨기도 하는데, 이는 꿈을 꾸는 렘수면이 불완전하게 형성될 때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수면 놀라움은 정상인에게도 흔히 나타나는 현상으로, 수면장애가 아니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간혹 잠에서 깬 후 갑자기 심장 박동과 호흡이 빨라지는 현상을 경험한 후 심장에 문제가 있지나 않은지 걱정하기도 하지만, 심박이나 호흡이 느려지는 수면 상태에서 갑자기 깨게 되면 각성 상태의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 심장 박동과 호흡이 빨라지는 것이므로 역시 걱정할 일은 아니다. 수면과 각성은 정교하게 맞물려 조절되지만 이처럼 가끔 톱니바퀴가 어긋나기도 한다.  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성훈 교수는 “수면 놀라움은 전 날 충분히 자지 못했거나 스트레스와 피로가 심할 때 잘 나타난다”면서 “당황하고 놀라기 보다 지친 몸이 쉬라고 보내는 신호로 이해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자기 전에는 다리를 두드려야...   잠들기 전에 다리가 불편하다면서 주물러 달라고 하거나 스스로 다리를 주무르는 사람들이 있다. 심한 경우 방망이로 두드리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고 평소에 다리가 불편한 것은 아니다. 일어나서 걸을 땐 거의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이런 증상을 ‘하지불안증후군’ 이라고 한다. 전문의들은 “보통 저녁 시간에 심해지는 하지불안증후군은 종아리 근육 사이로 뭔가 스멀거리며 지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거나 딱히 표현하기 힘들 정도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질환으로, 주무르거나 근육을 움직이면 바로 좋아지는 특성을 보인다”면서 “50대 이후에 흔히 나타나며, 유전성이 있어 가족 모두가 하지불안증후군을 보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한다.  하지불안증후군이 있는 사람의 70~80%는 자면서 다리를 차는 주기성사지운동증을 함께 가지고 있는데, 철분 부족이 원인일 수도 있어 임신 중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약물로 치료할 수 있으며, 더운 물이나 수건으로 종아리를 찜질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리 사이에 베개를 끼고 자야...  옆으로 누워 자면서 다리 사이에 뭔가를 끼워야 편안하다는 사람이 있다. 똑바로 눕는 자세보다는 옆으로 눕는 자세가 척추에 부담을 적게 줘 편한데, 여기에 다리 사이에 베개까지 끼워주면 허리 근육에 대한 긴장이 줄어 한층 편하게 느껴진다. 때문에 옆으로 누워 자면서 다리 사이에 뭔가 끼워야 편하다고 느낀다면 척추 부위의 문제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현명하다.    ■자면서 다리를 차는 사람도...  잠을 자고 일어나면 이부자리가 유난히 헝클어져 있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혼자 자는 경우가 많은데, 누군가 함께 자다 보면 옆 사람을 자꾸 발로 차기 때문이다. 밤에 잠을 자면서 다리를 차는 경우라면 ‘주기성사지운동증’일 가능성이 있다.  주기성사지운동증이란 말 그대로 잠을 자면서 주기적으로 사지 특히 다리를 차는 병이다. 이렇게 다리를 차다보면 그 서슬에 자신이 잠에서 깨기도 한다. 전문의들은 “대개 자신은 다리를 찬 기억도 없고, 왜 잠에서 깨었는지를 알지 못하며, 수면 중에 다리 근육이 저절로 움직이다 보니 깊은 잠을 자지 못해 낮에 졸립고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주기성사지운동증은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하룻밤 동안 얼마나 다리를 차는 지 등을 평가한 후 약물이나 행동요법 등으로 치료한다.    ■옆으로 누워서 자는 버릇  많은 사람들이 옆으로 누워서 잔다. 그러나 이런 사람 중에는 코골이가 심하고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일반적으로 천정을 보고 바로 누워 잘 경우 혀가 뒤로 떨어지면서 기도를 좁혀 코골이를 유발하며, 코골이가 심하면 기도가 완전히 막혀 수면 무호흡이 발생한다.  그런데 옆으로 누워 자면 혀가 뒤로 떨어지지 않아 어느 정도 기도가 확보되므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이 줄어든다. 결국, 옆으로 누워 자는 것은 환자 나름대로 병의 증상을 줄여보기 위한 자구책인 셈이다. 때문에 옆으로 누워 자는 버릇이 있다면 함께 자는 사람에게 코골이나, 자다가 숨을 멈추는 무호흡이 있는지 등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또 낮에 유난히 피곤하고 졸립다면 수면무호흡증이 있을 가능성이 크므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고혈압·심장질환·뇌졸중 등을 유발하는 심각한 질환이기 때문이다.  도움말: 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성훈 교수.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상처도 인간이, 치유도 인간이…백조, 희망 안고 다시 날다

    상처도 인간이, 치유도 인간이…백조, 희망 안고 다시 날다

    잔혹한 인간에 의해 두 개의 석궁화살에 머리와 호흡기관이 관통되는 끔찍한 치명상을 입었지만, 다시 따스한 인간의 손길에 죽음직전에서 회복된 뒤 야생으로 무사히 돌아간 백조의 기적같은 이야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지역매체 워링턴가디언(warringtonguardian)은 두 개의 강철 화살에 관통됐지만 의료진의 헌신적인 치료로 건강을 회복한 한 야생 백조의 사연을 9일(현지시각) 소개했다. 지난 달 18일, 잉글랜드 체셔 카운티 낸트위치 인근 펜케스 수로를 지나던 영국왕립동물보호협회(RSPCA) 직원 눈에 이상한 광경이 들어왔다. 수로를 헤엄치고 있는 백조 한 쌍 중 한 마리의 머리와 목 부분에 뭔가 이질적인 물질이 껴있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백조에게 가까이 다가간 직원은 끔찍한 광경을 보게 된다. 정밀한 석궁 화살이 이 수컷 백조의 머리와 목 부분을 꿰뚫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이 백조는 목숨이 경각에 달한 상황 속에서도 계속 물 위를 헤엄치고 있었다. 해당 보고를 받은 런던왕립동물보호협회 수석 수의사 베벌리 판토는 백조를 구조한 뒤 재빨리 인근 스테이플리 그레인지 야생동물병원(Stapeley Grange Wildlife Hospital and Cattery)으로 옮겨 응급수술을 받게 했다. 당시 백조는 호흡기가 관통된 상황으로 숨을 쉬는 것이 힘든 상황이었다. 이에 의료진은 화살을 제거함과 동시에 호흡기 튜브를 삽입하는 응급 처치를 우선적으로 시행했다. 통증 완화 물질과 항생제를 지속적으로 투여하며 머리와 목에 관통된 화살을 제거하면서 의료진은 폐와 뇌 부분이 다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는 뇌부종 등으로 목숨이 위험해지는 경우가 많기에 최악의 경우도 생각을 해야 했다. 하지만 기적은 찾아왔다. 백조는 수술 후 3주 만에 자가 호흡이 가능할 정도로 건강을 회복하게 됐다. 의료진은 불과 몇㎜만 화살이 옆으로 박혔어도 수술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하며 백조의 회복에 안심과 기쁨을 표했다. 지역에서 ‘시드니’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이 수컷 백조는 다시 본래 서식지로 돌아갔다. 그 곳에는 시드니의 반쪽인 암컷 백조가 여전히 살고 있었는데 처음에는 서로를 어색해하다 곧 유유히 함께 헤엄을 치는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했다. 한편, 지역 경찰은 여전히 시드니에게 석궁을 쏜 범인을 추적 중이다. 영국에서 모든 백조는 공격하는 것이 엄격히 금지되어 있으며 법적으로 보호받고 있다. 만일 백조를 죽이거나 부상을 입힐 경우 야생동물보호법에 따라 최대 2만 파운드(약 3,477 만원)의 벌금과 징역 6개월 실형을 선고받게 된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中흥신소 ‘스파이앱’으로 불법도청

    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특정인의 스마트폰에 몰래 스파이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뒤 불법 도청한 혐의로 조직 총책 황모(35·경북 경산시)씨 등 2명을 구속하고 국내 중간책 김모(33·칠곡군)씨 등 5명과 도청을 의뢰한 허모(45)씨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9월 중국 칭다오에 사무실을 내고 인터넷을 통해 흥신소를 운영하는 업자들을 국내 중간책으로 모집하거나 개별 의뢰자들을 찾아 건당 30만~200만원을 받고 25명의 스마트폰을 불법 도청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도청 과정에서 불륜 등 약점이 잡힌 공무원 등 3명을 협박해 5700만원을 뜯어냈다. 이들은 상대방에게 도청 앱이 자동으로 설치되는 인터넷 주소를 문자메시지로 보내 누르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도청을 일삼았다. 도청 앱을 이용하면 통화 내용과 일상 대화 내용을 도청할 수 있다. 문자메시지, 연락처, 사진 등 스마트폰에 저장된 자료를 빼낼 수 있고 위치 추적도 가능하다. 특히 경찰의 수사를 눈치채고 수사팀원을 상대로 도청 앱 설치를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중간책인 박모(45)씨와 김씨는 의뢰자 9명에게 건당 100만~600만원을 받고 7명의 스마트폰을 도청했다. 아내가 남편을, 내연남이 내연녀를 감시하기 위해 도청을 의뢰하거나 건설업체 관계자가 담당 공무원의 약점을 잡으려고 도청하기도 했다. 스토커가 상대 여성의 전화를 도청한 경우도 있었다. 도청을 의뢰하기 위해 자신의 스마트폰에 도청 앱을 설치했다가 미처 삭제하지 않는 바람에 오히려 약점을 잡혀 돈을 뜯긴 경우도 있었다. 이승목 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장은 “출처를 알 수 없는 문자메시지의 인터넷 주소를 열어서는 안 되며 스마트폰 전용 백신을 설치하고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기고] 융합행정과 행정한류의 확산/박경국 안전행정부 제1차관

    [기고] 융합행정과 행정한류의 확산/박경국 안전행정부 제1차관

    대한민국이 2014년 유엔 전자정부 평가에서 세계 1위 국가로 선정됐다. 전 세계 193개 유엔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전자정부 발전지수와 온라인 참여지수 등을 측정하는 평가에서 2010년, 2012년에 이어 연속 3회 1위를 달성함으로써 우리나라가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전자정부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받았다. 이번 결과는 단순히 정부만의 노력으로 이룬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가 합심해 이뤄낸 쾌거라고 본다. 새로운 것을 빠르게 받아들이는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국민성, 우수한 정보통신기술을 갖춘 경쟁력 있는 기업들과 함께 전자정부 사업에 집중 투자해 지금의 결과를 낳은 것이다. 우리 전자정부는 명실상부하게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2년 후에 있을 유엔 평가 4회 연속 1위 달성과 같은 가시적인 목표보다는 더 새롭고 장기적인 목표를 추구할 필요가 있다. 즉 전자정부 모델이 ‘다음 계단으로 오르는 수준’이 아니라 ‘다음 층으로 도약(quantum jump)하는 수준’의 목표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려면 행정 내부 효율화나 대국민 서비스 개선 등과 같은 전자정부의 기존 역할을 계속 이행하는 것은 물론 더욱 새로운 비전의 제시가 필요할 것이다. ‘융합행정’을 위한 전자정부 모델이 그 답이다. 어느 나라 정부나 그 존재 이유는 사회 문제 해결을 통해 국민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 다양한 정부조직들을 활용하고 있다. 그런데 관료제의 속성에서 기인하는 정부조직들 간의 칸막이와 갈등이 사회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하고, 간혹 오히려 사회 문제의 원천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불편한 상황에 대해 그동안 안정적인 정부조직 운영이란 목적을 앞세워 이를 불가피하고 당연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21세기는 이른바 ‘통섭(統攝·consilience)의 시대’다.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기존에 전문적, 독점적으로 관리돼 오던 여러 분야의 정보와 지식들을 서로 창조적으로 융합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시대다. 이는 정부 부문에도 적용돼 여러 부처가 칸막이를 넘어 공유·협업하는 융합행정을 통해서 더욱 복잡하고 다양해지는 사회 문제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자정부 분야에서도 융합행정을 구현하기 위해 개별 부처 차원이 아닌 범정부적 차원에서의 ‘클라우드’나 ‘정보시스템 연계·통합’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기관이 생성한 방대한 양의 정책지식은 앞으로 서로 모두 연결되고 통합적으로 관리돼 범정부적으로 공동 활용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국민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정책수요를 발굴하는 미래전략 수립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우리 전자정부 모델이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융합행정이란 비전과 그를 위한 전략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글로벌 스탠더드’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우리 전자정부 모델을 확산시켜 문화한류에 버금가는 ‘행정한류’를 선도하는 우리나라의 또 다른 아이콘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치아교정으로 볼 살 빠졌다면? 자가지방으로 해결!

    치아교정으로 볼 살 빠졌다면? 자가지방으로 해결!

    턱이 튀어나왔거나 반대로 들어간 것처럼 골격적인 부분 또는 치아 사이가 벌어졌거나 위 치아가 아래 치아를 많이 덮는 것처럼 치아적인 문제가 있을 때 보통 치아교정을 선택한다. 치아교정은 가지런한 치아뿐만 아니라 얼굴의 변화도 가져오기 때문에 남녀 모두에게 사랑 받고 있다. 하지만 치아교정을 통해 마음에 들지 않은 치아는 해결됐지만 볼 살이 너무 빠져 ‘노안’으로 고민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치아를 교정하는 동안 볼 살이 빠지는 이유는 음식을 씹을 때 치아가 아파 식사량이 저절로 줄게 된데다가 잘 씹지 못해 자연스럽게 얼굴 근육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적절한 V라인을 원한 사람이라면 이런 점이 좋을 수 있지만 적정선을 넘어 볼 살이 쏙 들어가 나이가 너무 들어 보이는 경우도 많아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많다. 특히 볼 살이 들어가면 광대뼈가 도드라져 보여 억센 이미지를 갖게 되는 경우까지 있기 때문이다. 유진성형외과 강태조 원장은 “실제 최근 교정으로 볼 살이 빠져 늙어 보이는 모습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이런 사람들의 경우 얼굴 자가지방 이식을 통해 동안 외모를 되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마와 팔자주름 등을 탱탱한 피부로 만들어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자가지방을 하면 자연스럽게 몸매도 교정이 되기 때문에 동안 외모와 함께 S라인까지 1석 2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얼굴 자가지방이식을 할 때 빠질 것을 대비해 지방이식을 많이 하고 싶어하는 경우가 있다. 또 교정이 끝나 병원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교정 중에도 너무 빠져버린 볼 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도 종종 있다. 이에 대해 강태조 원장은 “교정 후에 찾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교정 중에도 얼굴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교정 중에 지방이식을 해도 무관하다”면서 “단 사람의 얼굴은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변하니 수술 시기를 본인이 정하기 보단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정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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