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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센인·중증장애인 628명 장례미사… 그래도 이별은 늘 아프다”[월요인터뷰]

    “한센인·중증장애인 628명 장례미사… 그래도 이별은 늘 아프다”[월요인터뷰]

    44년째 한국살이1980년 외딴섬 같던 ‘성심원’ 정착기도하며 한센인·중증장애인 돌봄일 생길까 외출해도 외박은 안 해한센인 오해와 기억웬만해선 전염 안 되고 치유 가능나처럼 되고 싶다던 한센인 환자정말 꿈을 이루어 환자 돕고 있어앞으로의 바람정부에서 의료인력 지원해 줬으면4년마다 ‘남겠다’ 하며 40년 흘러신이 허락할 때까지 여기 지킬 것“이정이 잘 지냈어?” 쭈뼛쭈뼛 주변을 맴도는 중증장애 청년 남이정(23)씨를 본 ‘푸른 눈’의 노신부는 다정하게 볼을 비벼 댔다. 청년의 얼굴엔 이내 미소가 번졌다. 신부는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예쁘다’고 되뇌었다. 청년에게 물었다. “신부님이 좋아요?” “네!” “왜?” “귀를 파 줘서요.” 익숙한 듯 기댄 청년의 귀 안을 한참 살핀 노신부는 “이제 (귀지가) 없는데”라며 웃었다. 청년은 다른 복지시설에 있을 땐 마음을 열지 못해 피가 날 때까지 손등을 긁는 ‘자해’ 행동으로 주위를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여러 번 시설을 옮겨도 나아질 것 같지 않던 청년의 불안정한 행동은 노신부를 만난 뒤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상처 입은 마음이 아문 걸까. 청년의 손등엔 더이상 생채기가 없었다. ‘한센인의 영원한 친구’ 유의배(78) 주임신부는 경남 산청 성심원에서 44년째 한센인과 중증장애인들을 돌보고 있다. 스페인 내전의 참상을 다룬 파블로 피카소(1881~1973)의 걸작으로 유명한 게르니카 출신인 그의 본명은 루이스 마리아 우리베. 존경하는 선교사 이름과 자신의 성 ‘우리베’에서 음을 따 한국 이름을 지었다. 16살에 프란치스코 수도회에 들어가 아란차수신학대를 졸업한 뒤 사제 서품을 받았다. 1976년 서른 살 때 선교·봉사 활동을 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1950년대 중국에서 마오쩌둥에게 내쫓겨 한국으로 온 뒤 성심원을 설립한 한 이탈리아 신부의 권유로 몇 년 뒤 성심원에 자리잡았다. 당시 성심원은 읍내와 연결된 다리 하나 없는 경호강 반대편에 고립된 ‘외딴섬’이었다. 한센인 정착촌으로 시작해 500여명의 대식구가 생활하던 공동체였지만 나균에 의해 감염되는 만성 전염성 질환인 한센병에 대한 괴담이 여전할 때였다. 한센병의 또 다른 이름인 나병(癩病)은 한자 ‘문둥병 라(癩)’에서 비롯됐다. ‘살이 썩거나 물러서 힘없이 처져 떨어지다’라는 뜻이다. 20일 산청 성심원에서 만난 유 신부는 “나병은 유전 질환이 아니며 치유가 가능한 질병이다. 내가 처음 왔을 때 (성심원에만) 550명이었던 한센인은 이제 60명 정도 남았다. 점점 중증장애인들에게 공간을 내주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금처럼 한센인과 중증장애인을 돌보며 사는 게 내 숙명”이라고 말했다. 모국에서보다 더 긴 세월을 한국에서 한센인과 그들의 가족, 중증장애인을 위해 헌신한 공로로 지난해 국민추천을 통해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그는 수상소감에서 “진짜 사랑하면서 내 가족처럼 받아들였기에 행복하게 살았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근 8년 만에 고향 게르니카에 다녀왔다던데. “3년 일하고 3개월을 쉬어야 하는데 8년 만에 동생들을 보고 왔다. 몇 년 전 연락을 받고도 부모님 임종을 모두 지키지 못했다. 나이가 많다 보니 (가족들이) 한국에 가지 말고 그냥 고향에 남으라고 하더라. 그런데 병원에서 검사해 보니 아픈 데 없이 건강하단다.” -애초에 왜 한국이었나. “어렸을 때 한국이 전쟁으로 아주 힘들다는 얘기를 들어 돕고 싶었다. 그런데 한국말이 안 돼 (스페인어를 쓰는) 남미를 먼저 갔다. 간호 보조를 하며 주사 놓는 법을 배웠고 볼리비아에 2년 정도 있다가 다시 한국으로 왔다.” -지금은 한국말이 너무 자연스러운데. “한국에 오자마자 1년 동안 서울 명동에 있는 학교에 다녔다. 이젠 혀 굴리는 게 익숙지 않아 얼마 전 고향에 갔을 때 모국어인 스페인어가 어렵더라.(웃음)” -성심원에서의 하루가 궁금한데. “아침에 일어나 기도하고 바로 한센인과 중증장애인에게 아침 인사를 간다. 이곳 환자들은 새벽과 밤에 많이 돌아가시기 때문에 ‘밤새 안녕’한지 살펴야 한다. 일이 날까 봐 외출하더라도 1박을 하지 않는다. 갑자기 돌아가시면 장례미사를 해야 한다. 전에는 화장터가 없어서 수의를 직접 입혀 드리고 염도 했다. 또 밤에 전화가 오면 언제라도 달려가서 아픈 이들 결에서 기도를 한다.” -한센인 돌볼 때 가장 힘든 점은. “나병은 웬만해선 옮지 않는다(치료받지 않은 환자에게서 배출된 한센균에 오랫동안 접촉할 경우에 발병하며 격리가 필요한 질환도 아니다). 보통 사람처럼 관심과 사랑이 필요할 뿐이다. ‘아프니 빨리 오세요. 죽을 것 같아요’ 해서 갔는데 곧 돌아가시는 경우도 많고 하루 이틀 있다가 가는 경우도 있다. 죽음은 늘 마음이 아프다.” 유 신부는 낡은 서류 뭉치를 꺼냈다. 1964년부터 최근까지 728명의 사망자를 기록한 ‘산청 성심원 망인록’이었다. 주임신부로 지켜본 죽음만 628명이다. 장례미사만 628번 치렀다는 의미다. 가장 최근은 지난 5월 정현인씨의 죽음이었다. 유 신부가 스페인어로 ‘천사’(안젤로)란 세례명을 붙여 줄 만큼 각별하게 애정을 쏟았지만 성심원에서 만난 지 5년 만에 작별했다. “현인이는 7살 때 옥상에서 떨어져 말도 못하는 중증장애자가 됐다. 목에 꽂은 호스로 숨쉬기도 힘들었지만 무척 밝았다. 영원히 기억을 간직하고 싶어 사진으로 액자를 만들었다. (휴대전화 속 사진을 보여 주며) 내 신부복을 입고 웃던 모습이 잊히질 않는다.” -한센인과 중증장애인은 돌봄 방식도 다를 텐데. “한센인 60명, 중증장애인 54명 등 110여명이 이곳에 있다. 한센인은 대부분 80대 고령이고, 점차 줄고 있다. 그 자리를 중증장애인이 채워 가고 있다. 중증장애인들은 20세가 넘었어도 어린아이 같아 인내심이 필요하다. 이야기를 잘 들어줘야 한다. 새벽에 ‘오줌’, ‘쉬쉬’하며 찾아오면 옷을 벗기고 기저귀도 갈아 주곤 한다. 교육을 다 해서 자매들(직원들)도 참 잘한다.” -한센인에 대해 여전히 남아 있는 오해가 있을까. “나병은 치료받고 약 먹으면 된다. 이곳에 오기 전 나병균이 다 죽을 때까지 대구 등에서 치료하고 오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 않는다. 그들을 똑같은 사람으로 보면 된다. 한센인 자녀들이 많이 살았는데 대부분 보통 사람과 똑같고 부모가 돈이 없고 아파도 자기 엄마가 제일 예쁘고 좋다고 한다. 나도 처음엔 ‘아이들이 위험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아이들이 집으로 초대해 같이 밥을 먹고 해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 독신 환자가 자기가 먹던 수저를 닦아 내게 줘 먹었는데도 말이다. ‘우리 신부님이 같이 먹었다’고 자랑하더라. 이젠 나병에 대한 두려움은 전혀 없다. 한국은 전쟁 당시 가난하고 약이 없어 나병에 걸렸지만 지금은 돈이 없어 치료를 못하는 나라와 다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한 한센인 환자가 ‘신부님처럼 되고 싶다’더니 나중에 진짜 됐다. 아픈 이들을 하늘로 편히 갈 수 있게 도와주는 일이 제일 좋은 일인 것 같다더라. 환자들이 나를 ‘엄마·아빠’라 불러 주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행복하다. 처음에는 외국인 신부라서 무서워하는 것 같았는데 자주 만나니 문제없더라. 어린아이들은 나를 ‘신분아’라고 부른다.” -정부에 바라는 게 있다면. “의사나 의료인력을 지원해 주면 좋겠다. 처음 왔을 땐 (상주) 의사가 있어서 돌아가시면 사망 판정을 하고 밖으로 나가지 않고 여기서 장례까지 치렀는데 지금은 법에 따라 장례식을 할 수 없고 납골당만 있다.” -44년을 한국에서 보냈는데. “1년에 두세 번 서울 정동 수도원에서 모임이 있는데 요새는 서울에 가면 다른 나라 같다. 이곳에도 인터넷, 스마트폰 다 있으니까 편하긴 하지만 복잡하고 너무 빨라 때론 정신이 없다. 옛날이 더 아름다웠던 것 같다.” -어릴 적 꿈이 오케스트라 지휘자라고 들었다. 신부가 된 걸 후회한 적 없나. “동네 오케스트라도 하고 합창단도 했다. 중학생 때 배운 오르간 소리를 좋아한다. 이곳 아픈 사람들의 음성이 오케스트라의 악기 소리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파서 내는 소리, 웃는 소리, 우울한 소리 등 인간의 희로애락이 성심원 공동체 속에서 아름다운 화음으로 이어진다. 신부가 된 것도, 이곳에 온 것도 후회한 적 없다.” -언제까지 남을 생각인가. “4년마다 ‘자리’를 바꾸는데 관구장이 옮기겠냐고 물을 때마다 ‘남겠다’고 했다. 그렇게 10번 하다 보니 40여년이 흘렀다. 여든이 되면 또 묻는 절차가 있다. 건강이 좋지 않으면 어쩔 수 없다. 그냥 할 수 있는 데까지 하면 (떠날) 시간이 올 것이다. 수도자는 숙명, 무소유, 독신 등 3가지 서원을 한다. 모든 일을 하늘의 뜻으로 여기고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따르려고 한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신이 허락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이분들을 돌보며 살고 싶다. 성령으로 받아들인 삶이다.”
  • [단독]보험사, 보험사기 수사 의뢰해도 환수 금액은 저조…12%대 수준

    [단독]보험사, 보험사기 수사 의뢰해도 환수 금액은 저조…12%대 수준

    보험사가 수사기관에 의뢰한 보험사기 금액 중 환수받는 규모가 12%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기로 의심돼 지급된 보험금을 돌려받고자 경찰이나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지만 제대로 되찾는 경우는 드문 셈이다. 보험사가 환수받지 못한 금액은 고스란히 비용으로 처리돼 결국 정상적인 보험소비자들의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지는 만큼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최근 4년간(2020~2023년) 손해보험사가 수사기관에 의뢰한 보험사기 혐의 금액 6112억원 중 환수한 보험금은 787억원으로 12.9% 수준에 불과했다. 생명보험사도 1172억원 중 12.6% 수준인 148억원을 환수하는 데 그쳤다. 보험회사는 사고가 발생해 보상 청구가 접수되면 일차적으로 사고의 원인 또는 사실관계를 조사한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손해액을 결정하거나 해당 보상 청구 건에 대한 회사의 면책 여부를 판단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후 회사 내 특수조사팀(SIU)의 현장 조사가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보험사기로 의심되는 정황을 포착했음에도 혐의자가 인정하지 않거나 범죄 정황을 세밀하게 분석해야 하는 경우 수사기관과 협업하거나 기관에 의뢰를 한다. 다만 환수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길고 실질적인 환수 금액도 낮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수사를 의뢰하는 경우에는 판결까지 2~3년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된다”며 “더군다나 생계형 보험사기의 경우, 행위자가 변제 능력이 없어 금액을 돌려받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보험회사가 산출한 사기 피해금액에 비해 수사기관이 판단한 피해금액이 일반적으로 적다는 점도 낮은 환수비율에 영향을 미쳤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회사가 범죄로 추정한 금액은 최종 확정 과정에서 줄어들게 된다”며 “범죄를 증명하는 과정에서 고의성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엄격하게 입증자료를 점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해 시간과 비용을 들이더라도 환급받는 규모가 적다보니 아예 수사기관에 의뢰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정문 의원은 “보험사가 보험사기를 인지한 후에도 보험금 부지급 등 자체 종결처리하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매년 증가하는 보험사기를 근절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통합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 갤러리 기부로 더욱 빛난 채리티 클래식…박상현 중고 퍼터 2500만원 낙찰

    갤러리 기부로 더욱 빛난 채리티 클래식…박상현 중고 퍼터 2500만원 낙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신설 대회 더 채리티 클래식이 갤러리들의 기부 동참으로 더욱 빛났다. 지난 15일 강원도 양양군 설해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PGA 투어 더 채리티 클래식 자선기금 마련 선수 애장품 경매에서 박상현이 내놓은 스카티 카메론 서클T 퍼터가 뜨거운 입찰 경쟁 끝에 2500만원에 낙찰됐다. KPGA 투어에서 12번 우승하고 통산 상금 1위를 달리는 박상현은 오랫동안 소장한 퍼터를 내놨는데 독지가가 이를 최고가에 사들인 덕분에 거액의 기부금이 마련됐다. 박상현은 “오랫동안 애지중지하면서 집에서 퍼팅 연습할 때도 자주 쓰던 퍼터인데, 좋은 일에 쓰일 돈을 마련하는 데 보탬이 됐다니 기쁘다”고 말했다. 문경준도 박상현의 퍼터와 똑같은 스카티 카메론 서클T 퍼터를 기부했는데 800만원에 낙찰됐다. 올해 KPGA 투어 상금과 대상, 평균타수 1위를 달리는 장유빈은 아마추어 시절에 11언더파를 치면서 우승했을 때 쓴 퍼터를 내놨다. 함정우도 일본 2부투어에서 우승할 때 사용한 퍼터를 기부했다. 이태희도 퍼터를, 황준곤은 평소에 가장 잘 맞는다는 웨지를 내놓았다. 김민규는 특이하게도 한국오픈에서 우승할 때 입었던 골프복 상의를 기부했다. 이렇게 선수들이 내놓은 애장품 경매에서 6200만원이 마련됐다. 이 대회를 창설한 동아쏘시오그룹은 대회명에서 회사 이름을 빼고 자선을 뜻하는 채리티만 넣는 등 대회 취지를 기부 문화 확산에 뒀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총상금 액수와 같은 10억원을 별도 기부하고 선수들은 상금의 10%를 갹출해 기부한다. 선수 애장품 경매 수입은 물론, 프로암 대회 참가자들이 기부한 2200만원, 그리고 갤러리들이 자발적으로 낸 기부금 등을 합쳐 약 12억원이 넘는 돈을 모아 소아 환우 치료비로 기부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 입장료는 무료지만 우산 등 기념품을 증정하는 대신 기부금을 내도록 유도했다. 대회장인 설해원도 지역 사회를 위해 1억원을 기부한다.
  • 토마토·양상추 빠진 햄버거…‘도덕적해이’인가 ‘뉴노멀’인가 [業데이트]

    토마토·양상추 빠진 햄버거…‘도덕적해이’인가 ‘뉴노멀’인가 [業데이트]

    우리 경제의 한 축인 기업의 시계는 매일 바쁘게 돌아갑니다. 전 세계에서 한국 기업들이 차지하는 위상이 커지면서 경영활동의 밤낮이 사라진 지금은 더욱 그러합니다. 어쩌면 우리 삶과도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산업계의 소식을 꾸준히 ‘팔로업’하고 싶지만, 일상에 치이다 보면 각 분야의 화두를 꾸준히 따라잡기란 쉽지 않죠.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토요일 오후, 커피 한잔하는 가벼운 데이트처럼 ‘業데이트’가 지난 한 주간 화제가 됐거나 혹은 놓치기 쉽지만 알고 보면 의미 있는 산업계의 다양한 소식을 ‘업뎃’ 해드립니다. 한국맥도날드가 햄버거 메뉴에서 당분간 토마토를 뺀다고 지난 15일 밝혔습니다.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채소가 덜 자라거나 품질이 좋지 못했는데, 그 영향이 뒤늦게 불어닥친 것입니다. 맥도날드는 토마토치즈비프버거, 맥스파이시상하이버거 등 원래 토마토가 들어가야 할 제품에 토마토가 빠진 채 받게 되는 경우 무료 음료 쿠폰을 주기로 했습니다. 재료 수급 문제는 비단 맥도날드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여러 외식 업체에서 재료 수급 문제로 메뉴에서 제외하거나 대체 재료를 활용하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어서죠. 오늘 業데이트는 이상 기후가 불러온 ‘토마토 빠진 햄버거’를 둘러싼 시선을 정리해봤습니다. 토마토는 물론 양상추도 수급 이슈 샌드위치 브랜드인 써브웨이도 토마토 수급에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써브웨이는 최근 매장에 “기록적인 고온 현상의 지속과 일시적 강우로 인한 토마토 수급 불안정으로 샌드위치와 샐러드에 제공되는 토마토의 수량이 제한된다”고 공지했습니다. 15cm 샌드위치에 기존 3장을 넣던 토마토 슬라이스를 2장을 넣는 것으로 조정했다고 합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 역시 가맹점을 대상으로 공급하는 토마토 단가를 30% 가량 인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주문할 수 있는 토마토의 양도 제한해 뒀습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토마토의 시세가 높아지면서 점주에게 공급하는 토마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졌다. 이 때문에 점주들의 주문이 일시적으로 늘면서 평년 수준으로 주문량을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토마토 시세가 내려가면 공급가를 인하하겠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CJ푸드빌은 가맹점주에게 공급하는 과채류 상품은 시세가 변동됨에 따라 월 단위로 가격을 조정하고 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번엔 공급가를 인상했지만 지난 6~7월엔 공급가를 인하한 적도 있다”고 했습니다. 재료를 아예 뺄 순 없으니 대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롯데리아의 경우 토마토가 들어가는 메뉴의 비중이 적어 수급 문제가 크지 않다면서도 양상추 수급이 어려워 일부 매장에서 양배추를 혼합해 사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실 재료 수급 문제로 외식 메뉴에 영향을 받는 사례는 계속 있었습니다. 2020년엔 긴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롯데리아와 버거킹이 토마토를 빼고 메뉴를 제공한 적이 있고, 2021년엔 한파로 양상추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맥도날드, 써브웨이가 양상추 공급을 제한하기도 했죠. 유독 맥도날드는 재료 공급이 안되는 일이 잦습니다. 2021년, 2022년에 이어 지난 6월에도 “후렌치후라이(감자튀김)를 제공할 수 없다”고 공지하며 맥너겟 등 대체 메뉴를 내거나 아예 세트 메뉴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맥도날드는 그 이유로 “공급망 내 이슈”를 들었는데요. 수분이 많아 튀김에 적합하지 않은 국내산 감자를 쓰지 못하고 전량 해외 감자에 의존하다보니 물류나 작황 문제에 쉽게 영향을 받는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입니다. 공급망 관리 소홀 vs 외부 변수 통제 어려워 기후 등 통제하기 어려운 외부 변수로 인한 재료 수급 불안정은 어쩔 수 없는 측면이 큽니다. 하지만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마음은 곱지만은 않습니다. “햄버거에 들어갈 재료를 추가할 땐 돈을 받더니, 뺄 때는 왜 가격을 내리지 않고 음료 쿠폰만을 주는거냐” “연중 비싼 것도 아닌데 아예 빼버리려는 건 이해할 수 없다” 등 볼멘소리가 나오는거죠. 한 업계 관계자는 “채소 수급은 모든 외식업체에 작용하는 변수인데 일부 업체에서만 재료를 뺀다고 결정하는 건 공급망 이슈를 제대로 대비 안 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했습니다. 소비자들은 연중 동일한 품질의 제품을 먹을 수 있다고 기대하고 대형 외식 브랜드를 찾습니다. 그런데 업체가 공급망 관리를 잘 못해 넣기로 된 재료를 빼버린다면, 이를 기대하는 소비자에 대한 ‘도덕적 해이’에 해당한다는 설명이죠. 반면 외식업계의 속내는 복잡합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같은 토마토라도 브랜드마다 사용하는 품질 기준이 다를 수 있고, 해당 재료가 전체 메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다 다르다. 수급 문제는 각 브랜드마다 영향을 받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재료를 뺄지 말지 결정하는 것도 각 사마다 다른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식재료는 공장에서 찍어내는 게 아니니 수급 이슈를 통제하지 못했다는 비판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항변합니다. 연중 계속되는 재료 수급 불안정 문제는 이런 재료 수급 이슈가 한두 해 일어나는 사건이 아니라 ‘뉴 노멀’이 될 것이란 점입니다. 이상기후가 계속해서 일어나면서 외식 메뉴에 영향을 주는 일이 잦아질 것이란 뜻이죠. 롯데리아가 양상추 수급이 모자랄 때 양배추와 섞어 쓰기로 한 것도 이런 추세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 큽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몇 해 전 양상추 수급이 안되는 일을 겪었을 때 양상추와 양배추를 반반 섞어 쓰는 매뉴얼을 만들었다”며 “음료 쿠폰 등을 제공해 대응하는 것보단 메뉴에 채소를 넣는 것이 낫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이렇게 되면 원래 메뉴의 맛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번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고 합니다. 이 관계자는 “꾸준하게 대체 레시피 매뉴얼을 연구해야하는 시점”이라면서도 “양상추 선호도가 높은 까닭에 다른 재료로 쉽게 대체할 수 없어 고민이 많다”고 했습니다. 올해 들어 사과와 양배추, 배추값 등이 폭등하는 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모두 한파, 잦은 비, 폭염 등 이상기후에 직격탄을 맞은 영향 때문이죠. 비와 열에 강한 품종 개량, 외부 기후 영향을 적게 받는 스마트팜의 보편화 등이 해결책으로 꼽히는데요. 늘 먹어오던 ‘아는 맛’의 햄버거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해결책을 만드는 게 시급해졌습니다.
  • 유명 女배우도 ‘성병 양성 판정’ 고백… 매독 환자 폭증하는 日

    유명 女배우도 ‘성병 양성 판정’ 고백… 매독 환자 폭증하는 日

    日감염자 올해 벌써 1만 돌파 ‘사상 최다’한국도 급증…3급 감염병 상향 ‘전수 감시’ 일본에서 성 접촉으로 전파되는 감염성 질환 매독이 확산하는 가운데 성인물(AV) 산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홍콩 매체 HK01은 지난 10일 “일본의 유명 AV 배우 무토 아야카(43)가 매독 양성 판정을 받아 촬영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무토 아야카는 지난 8월 성병 검사를 통해 매독 양성 판정을 받았다. 무토 아야카는 최근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이런 사실을 털어놨다. 그는 “증상을 전혀 느끼지 못해 매독에 걸린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검사가 잘못됐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다른 병원을 찾았지만, 최종적으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무토 아야카는 매독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이를 소속사에 알렸고, 예정된 촬영도 모두 취소했다. 매독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는 그는 “은퇴할 생각까지 했다. 더 이상 AV 촬영을 하고 싶지 않다”고 토로했다. 일본에서는 최근 매독 감염자가 폭증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8일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매독 감염 신고 건수는 1만 766건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다 매독 발생 건수를 기록한 지난해(1만 1260건) 전체에 이미 근접했다. 감염자는 남성이 70%, 여성이 30%인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는 남성은 20~50대가 대부분인 반면, 여성은 20대 환자가 크게 늘었다. 매독은 대표적인 성병 중 하나로 전염력이 매우 강하다. 원인 병원체는 트레포네마 팔리둠(Treponema pallidum)이라는 스피로헤타(spirochetes) 세균이다. 한편 최근 국내에서도 매독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병관리청에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8월 매독 감염 환자 수는 1881명을 기록했다. 올해 8월까지의 환자 수가 지난해 전체 환자 수(416명) 보다 4.5배나 많다. 이는 종전 4급 감염병으로 표본감시 대상이었던 매독이 올해부터 3급 감염병으로 상향 조정되며 전수감시 대상이 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표본 검사는 전국 병의원 중 572곳에서 발견된 매독 사례만 수집했지만, 지난해 8월 감염법 관리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며 전국 의료기관에서 발생하는 매독 사례를 수집할 수 있게 됐다.
  • [사설] 악성 임대인에 혈세 털어 넣는 HUG

    [사설] 악성 임대인에 혈세 털어 넣는 HUG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을 담당하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재정이 일부 ‘악성 임대인’에게 악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윤종군 의원은 HUG가 대신 내준 보증금 수십억원을 갚지 않은 임대인에게 채무 상환 조건으로 반환보증을 다시 발급해 줬다고 지적했다. HUG를 믿고 전세 계약을 한 세입자 9명은 전세사기를 당했고 HUG가 다시 보증금을 갚아 줬다는 것이다. 전셋값을 대신 돌려주는 사건이 3년간 두 번 이상 발생하고 사고 금액이 2억원 이상이면 ‘악성 임대인’이 돼 신규 보증이 불가능하다. 이런 까닭에 보증사고가 없는 임대인이 전세보증에 가입한 뒤 주채무자 변경을 통해 악성 임대인으로 바꾸는 경우도 있다. HUG가 이런 실태를 파악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지금까지 정부가 전세사기 피해자로 인정한 경우는 2만 2503건이다. 실제 피해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세사기피해지원위원회가 인정한 피해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20대(25.7%)와 30대(48.2%)가 70% 이상을 차지한다. 전세사기는 경제적 살인으로 청년층에게는 더 치명적이다. 악성 임대인이 전세시장에 발을 못 붙이게 해야 할 HUG가 사실상 자금을 대주고 있는 꼴이다. 유병태 HUG 사장은 의원들의 질타에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가입이) 50건을 초과하는 임대인에 대해서는 추가로 심사하는 제도를 연내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세사기가 전국을 휩쓸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됐는데 아직도 연내 도입 타령인가. 국정감사장의 질타로 그치지 말고 국회는 적극적으로 관련 법률 개정에 나서야 한다. 전세사기는 서민들의 삶을 짓밟을 뿐만 아니라 세금이 재원인 공기업의 재정건전성까지 갉아먹는다. HUG의 지난해 손실이 3조 8598억원인데 이대로라면 개선될 싹은 보이지 않는다. HUG도 규정 타령만 하지 말고 보증 발급·진행 과정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악성 임대인 재산 추적은 ‘기본’이다.
  • 법사위 국감서도 명태균 언급…창원지검장 “입에 단내나게 수사 중”

    법사위 국감서도 명태균 언급…창원지검장 “입에 단내나게 수사 중”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총선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명태균씨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창원지검 국정감사에서도 언급됐다. 야당 의원들은 검찰에 조속한 수사를 촉구했고, 정유미 창원지검장은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수사하고 있다”고 맞섰다. 국회 법사위가 17일 대구고등·지방검찰청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명씨에 대한 수사 중인 창원지검을 향한 질의가 잇따랐다. 지난해 12월 경남선거관리위원회는 김영선 국민의힘 전 의원 회계책임자인 A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창원지검에 고발하고 김 전 의원과 명씨 등 5명을 정치자금 지출과 관련해 수사 의뢰했다. 이후 세 사람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고 검찰은 지난달 이들 자택·사무실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창원지검이 명씨에게서 압수한 휴대전화를 당일 돌려줬다는 점을 문제삼았다. 장 의원은 “검찰이 휴대전화를 압수하면 며칠씩 안돌려주는 경우도 있는데, (명씨의) 휴대전화는 9시간 만에 돌려줬다”며 “깡통 폰이라서 그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정유미 창원지검장은 “바꾼 지 얼마 안된 폰”이라고 답했고, 장 의원은 “그게 깡통 폰이다. 범행에 사용한 폰이 아니니까 깡통이라고 하는 것”이라며 “언론인들이 바보라서 깡통 폰이라고 하느냐”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이날 명씨와 A씨 사이의 통화 녹취 내용을 근거로 명씨의 국정 개입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2023년 3월 15일 창원 제2국가산단 북면·동읍 후보지 선정 발표가 있기 하루 전 명씨가 A씨에게 (김 전 의원이) 원희룡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과 찍은 사진을 확대하라는 말을 한다”며 “명씨가 어떻게 하루 전에 내용을 알고 현수막을 수정하라고 얘기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이에 정 지검장은 “구체적인 수사 내용을 상세히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다양한 의혹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고 답했다. 같은 당 박균택 의원은 “이재명 대표 한 사람을 잡으려고 3개 검찰청에서 70명의 검사를 동원해서 3년씩 수사를 하는데, 창원지검에서 5명의 검사만으로 명씨와 김 전 의원 사건을 수사 할 수 있느냐”며 “검찰총장에게 요청해 서울로 사건을 이첩하던가, 특별수사팀을 꾸려서 해야 한다”고 했다. 야당 의원들의 지적에 정 지검장은 “수사팀이 입에 단내가 나도록 열심히 수사하고 있다”며 “지금 제기되는 의혹들은 열심히 스크린해서 참고하고 있으니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답했다.
  • 마트에서 우유 쏟고 계산대 올라 ‘펄쩍’…틱톡 민폐 가지가지

    마트에서 우유 쏟고 계산대 올라 ‘펄쩍’…틱톡 민폐 가지가지

    길거리 등 공공장소에서 콘텐츠를 촬영하며 타인에게 불편을 끼치는 유튜버와 틱톡커 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커지는 가운데, 대형마트에서 우유를 쏟고 서점 테이블에 뛰어오르는 등 소란을 피우는 콘텐츠를 올리는 틱톡커가 알려져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6일 JTBC ‘사건반장’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제보를 공개했다. 자신을 고등학생 자녀를 둔 아버지라고 밝힌 제보자 A씨는 “최근에 아이가 보여준 영상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요즘 이상한 사람이 너무 많다. 이건 아닌 것 같다”고 우려했다. A씨가 제보한 영상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대형마트와 서점 등 공공장소에서 소란을 피우는 장면을 담았다. 영상 속에서 남성은 대형마트 한복판에서 양손에 우유와 시리얼을 들고 걸어가다 바닥에 떨어진 바나나 껍질을 밟고 넘어지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 남성은 우유와 시리얼을 바닥에 쏟아부은 뒤 그 위에서 일부러 미끄러지고 뒹굴었다. 이 남성이 소란을 피운 장소는 손님들이 구매한 물품을 계산한 뒤 이동하는 통로다. 자칫 무거운 장바구니를 든 손님들이 우유를 밟고 미끄러져 다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남성은 같은 장소에서 또 다른 남성과 함께 각각 ‘조커’와 ‘배트맨’ 의상을 입고 장난을 치는 영상도 올렸다. 느닷없이 마트 계산대 위에 올라 펄쩍 뛰기도 했다. 이 남성의 기행은 서점에서도 이어졌다. 이 남성은 서점을 찾아 한 손에 책을 든 채 카메라 앞에서 떠들었다. 이어 손님들이 조용히 책을 읽고 있는 테이블 위에 올라가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대중교통 안에서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영상도 있었다. 이 남성은 자신의 행동에 놀라 당황하는 시민들의 모습까지 영상에 여과 없이 담아 뭇매를 맞고 있다. A씨에 따르면 해당 계정을 4만 7000여명이 구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초등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저런 민폐 행동이 유행처럼 번지는 경우도 있다. 정말 안타깝다”며 혀를 찼다.
  • [단독] 관찰관 1명이 전자발찌 17.6명 감시… 무도실무관도 태부족

    [단독] 관찰관 1명이 전자발찌 17.6명 감시… 무도실무관도 태부족

    올해 ‘전자발찌’ 대상자 수 4270명야간·휴일 무도실무관 없이 근무도긴급상황 시 신속 대응 쉽지 않아외국보다 최대 8배 많이 관찰해야 최근 화제를 모은 영화 ‘무도실무관’에서 전자발찌 대상자를 관리하는 법무부 보호관찰관과 범죄자를 제압하는 역할을 하는 무도실무관은 성범죄자 조두순을 떠올리게 하는 아동 연쇄 성폭행범을 쫓다 목숨을 위협받는다. 극 중 무도실무관을 맡은 배우 김우빈은 결국 흉악범을 멋지게 막아 내지만, 현실은 다르다. 실제 전자발찌 부착 대상자들을 맞닥뜨리는 보호관찰관들은 인력 부족으로 무도실무관 없이 혼자 대응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때문에 폭행 등 위험에 쉽게 노출되기도 한다. 해외 주요국처럼 보호관찰관 인력을 확충해 고위험 전자발찌 부착 대상자들의 재범 가능성 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서울신문이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전자발찌 대상자는 2019년 3111명에서 올해 8월 4270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반면 현장에서 이들을 관리하는 보호관찰관(행정요원 등 제외)은 229명에서 242명으로 소폭 늘어난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보호관찰관 1명이 관리하는 전자발찌 대상자는 같은 기간 13.6명에서 17.6명으로 뛰었다. 해외 주요국들의 인력 현황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지난 2022년 기준 룩셈부르크의 보호관찰관 1명당 관리대상자는 2명, 오스트리아 3명, 덴마크 4명, 미국 텍사스주 7명, 핀란드·뉴질랜드 8명,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9명 등이다. 전국 55개 보호관찰소에선 보호관찰관 1명과 무도실무관 1명으로 구성된 범죄예방팀 1~2개가 관할 내 모든 전자발찌 대상자를 관리·감독한다. 무도실무관은 주로 현장에서 발생하는 돌발상황 등에 대처하며 보호관찰관 업무를 보조한다. 하지만 야간 및 휴일에 무도실무관 없이 1~2명의 보호관찰관만 출동하는 경우도 있다. 일부 보호관찰관은 다른 범죄 예방 업무까지 겸임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관리대상자에 대한 심층면담·행동관찰·심리치료 등 전문적 처우나 긴급상황 시 신속한 현장 출동 등에 어려움을 겪는 게 현실이다. 특히 심야 시간대 전자발찌 대상자들이 귀가했는지 준수사항을 이행했는지 일일이 확인하기도 쉽지 않다는 게 법무부 측 설명이다. 보호관찰관이 관리대상자로부터 폭행 등 피해를 당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지난 2022년 11월 15일 새벽 1시쯤 수원보호관찰소의 보호관찰관 A씨는 경기 오산시에 거주하는 전자발찌 대상자를 집으로 돌려보내려다 폭행을 당해 전치 2주에 해당하는 부상을 입었다. 보호관찰관을 보조하는 무도실무관 역시 영화와 달리 공권력 행사에 관한 규정이 없어 무력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 지난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현직 무도실무관 김동욱씨는 “(전자발찌 착용자가) 벽돌을 들고 달려들어도 방어하지 못한다”며 “직접적인 물리력을 행사하면 고소·고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법무부는 “일반사범 가석방자에게도 전자발찌를 부착하는 등의 조치로 보호관찰관의 업무가 지속해 늘고 있다”며 “1인당 관리대상자 수를 10명 수준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 나토 가입 포함한 젤렌스키 “승리 계획”에 러시아 “정신 차려”

    나토 가입 포함한 젤렌스키 “승리 계획”에 러시아 “정신 차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6일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승리한다는 그의 계획이 내년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의회에서 “지금 이 승리 계획에 따라 움직이기 시작하면 늦어도 내년까지는 전쟁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계획은 우크라이나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초청, 러시아 영토로의 전장 이전과 이를 위한 장거리 무기 사용 제한 해제 등으로 구성됐다고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그는 최근 미국 등 서방 파트너들로부터 승리 계획에 대한 승인을 얻으려고 노력했지만, 아직까지 공개적인 지지를 얻지는 못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승리계획’ 공개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는 정신 차리고 그들 정책의 헛됨을 깨달아야 한다”고 반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진정한 평화 계획이 될 수 있는 또 다른 계획이 있을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 정권이 그들이 추구하는 정책의 무의미함을 깨닫는 것”이라 말했다고 관영 타스통신이 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계획이 “마지막 우크라이나인까지 러시아와 싸우도록 우크라이나를 이용하겠다는 미국의 계획과 같을 것”이라며 “다른 계획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평화를 이루려면 우크라이나가 정신을 차리고 분쟁이 발생한 이유를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프랑스와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약속한 군사 지원을 완전히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질문에는 “여러 유럽 국가가 자국 방산기업을 동원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음을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 [단독] 관찰관 1명이 전자발찌 17.6명 감시… 해외의 8배·위협에 무방비

    [단독] 관찰관 1명이 전자발찌 17.6명 감시… 해외의 8배·위협에 무방비

    최근 화제를 모은 영화 ‘무도실무관’에서 전자발찌 대상자를 관리하는 법무부 보호관찰관과 범죄자를 제압하는 역할을 하는 무도실무관은 성범죄자 조두순을 떠올리게 하는 아동 연쇄 성폭행범을 쫓다 목숨을 위협받는다. 극 중 무도실무관을 맡은 배우 김우빈은 결국 흉악범을 멋지게 막아내지만, 현실은 다르다. 실제 전자발찌 부착 대상자들을 맞닥뜨리는 보호관찰관들은 인력 부족으로 무도실무관 없이 혼자 대응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때문에 폭행 등 위험에 쉽게 노출되기도 한다. 해외 주요국처럼 보호관찰관 인력을 확충해 고위험 전자발찌 부착 대상자들의 재범 가능성 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서울신문이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전자발찌 대상자는 2019년 3111명에서 올해 8월 4270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반면 현장에서 이들을 관리하는 보호관찰관(행정요원 등 제외)은 229명에서 242명으로 소폭 늘어난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보호관찰관 1명이 관리하는 전자발찌 대상자는 같은 기간 13.6명에서 17.6명으로 뛰었다. 해외 주요국들의 인력 현황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지난 2022년 기준 룩셈부르크의 보호관찰관 1명당 관리대상자는 2명, 오스트리아 3명, 덴마크 4명, 미국 텍사스주 7명, 핀란드·뉴질랜드 8명,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9명 등이다. 전국 55개 보호관찰소에선 보호관찰관 1명과 무도실무관 1명으로 구성된 범죄예방팀 1~2개가 관할 내 모든 전자발찌 대상자를 관리·감독한다. 무도실무관은 주로 현장에서 발생하는 돌발상황 등에 대처하며 보호관찰관 업무를 보조한다. 하지만 야간 및 휴일에 무도실무관 없이 1~2명의 보호관찰관만이 출동하는 경우도 있다. 일부 보호관찰관은 다른 범죄 예방 업무까지 겸임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관리대상자에 대한 심층면담·행동관찰·심리치료 등 전문적 처우나 긴급상황 시 신속한 현장 출동 등에 어려움을 겪는 게 현실이다. 특히 심야 시간대 전자발찌 대상자들이 귀가했는지 준수사항을 이행했는지 일일이 확인하기도 쉽지 않다는 게 법무부 측 설명이다. 보호관찰관이 관리대상자로부터 폭행 등 피해를 당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지난 2022년 11월 15일 새벽 1시쯤 수원보호관찰소의 보호관찰관 A씨는 경기 오산시에 거주하는 전자발찌 대상자를 집으로 돌려보내려다 폭행을 당해 전치 2주에 해당하는 부상을 입었다. 보호관찰관을 보조하는 무도실무관 역시 영화와 달리 공권력 행사에 관한 규정이 없어 무력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지난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현직 무도실무관 김동욱씨는 “(전자발찌 착용자가) 벽돌을 들고 달려들어도 방어하지 못한다”며 “직접적인 물리력을 행사하면 고소·고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법무부는 “일반사범 가석방자에게도 전자발찌를 부착하는 등의 조치로 보호관찰관의 업무가 지속해 늘고 있다”며 “1인당 관리대상자 수를 10명 수준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전자발찌 대상자들의 재범률이 심각한 만큼 정부가 인력 증대에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 올해 ‘K-콘텐츠’ 해외 불법 적발 URL 55만건…1위는 런닝맨

    올해 ‘K-콘텐츠’ 해외 불법 적발 URL 55만건…1위는 런닝맨

    최근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부터 웹툰·웹소설까지 ‘K-콘텐츠’가 해외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해외 사이트에서 콘텐츠를 불법 유통하다 적발된 사례가 올해 1월부터 8개월간 55만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저작권보호원으로부터 제출받은 ‘한류 콘텐츠의 연도별 침해 인터넷주소(URL) 삭제요청 건수’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총 55만 6590건의 URL에 대해서 삭제 요청을 진행했고, 이중 13만 9224건의 불법 한류 콘텐츠 유통 URL이 삭제됐다. 이는 불과 8개월만에 2023년 한 해 동안 진행한 50만 89건(삭제완료 20만 9033건)의 삭제요청을 뛰어넘은 것이다. 또 2022년 34만 619건(삭제완료 18만 4025건)과 2021년 30만 554건(삭제완료 15만 3152건)의 수치까지 볼때 삭제요청건은 꾸준한 증가세다. 한국저작권보호원의 해외 저작권 침해 대응은 저작권자로부터 저작물 보호 요청을 접수한 저작물에 한하여 현지 온라인상 불법복제물 모니터링 및 삭제 경고 메일, 현지 법무법인 경고장 발송의 형태로 진행된다. 언어별로 URL 삭제 건수가 가장 많은 콘텐츠는 예능 프로그램인 ‘런닝맨’이었다. 런닝맨은 중국어 콘텐츠의 경우 2186건의 URL 삭제가 이뤄졌고, 영어의 경우도 2031건의 URL 삭제가 이뤄졌다. 태국어와 베트남어도 각각 513건, 2896건의 URL 삭제가 이뤄졌다. 영상 콘텐츠 뿐 아니라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K-POP’, ‘K-웹툰’ 등의 한류 콘텐츠도 해외 불법유통 문제가 드러났다. 유명 인기웹툰인 ‘일렉시드’는 총 1454건의 불법 영어 URL이 올 8월까지 삭제됐고, 인기 웹소설 ‘상수리나무 아래’의 경우에는 베트남어 기준 불법 콘텐츠 URL만 3314건이 삭제됐다. 지난 2023년에는 웹툰 ‘신의탑’의 베트남어 콘텐츠 URL이 4326건이 삭제됐고, 영어 콘텐츠 URL도 2752건이 삭제됐다. 강 의원은 “K-콘텐츠가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만큼 불법유통 콘텐츠의 규모도 이에 비례해 커지고 있다”며 “자신의 콘텐츠가 불법 번역되거나 유통되는 작가들은 생업을 포기하고 직접 대응하는 경우도 있는데 저작권보호원을 비롯해 정부가 대응해야 하는 일을 창작자들이 하게 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했다.
  • 네발 달린 동물처럼 기어다니는 10대들에 러시아 ‘발칵’…“통제해야”

    네발 달린 동물처럼 기어다니는 10대들에 러시아 ‘발칵’…“통제해야”

    러시아 청소년들 사이에서 네발 달린 동물처럼 행동하는 ‘쿼드로빙’(Quadrobing)이 유행하자 결국 하원(국가두마)에서 이를 통제하는 법안 마련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데니스 마이다노프 하원 문화위원회 제1부위원장은 “처음에는 놀이처럼 보였지만, 아이들이 이를 삶의 방식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더는 그렇지 않다”며 쿼드로빙 통제 법안을 마련하려 한다고 말했다. 쿼드로빙은 여우, 늑대, 개, 고양이 같은 동물의 움직임을 모방해 네발로 기거나 뛰는 활동을 말한다. 쿼드로빙을 하는 이들은 동물 가면과 가짜 꼬리, 가짜 귀 등 액세서리를 착용한 채 동물처럼 행동하며 거리를 돌아다니기도 한다. 최근 쿼드로빙은 주로 러시아 10대 청소년 사이에서 유행하며 일종의 서브컬처(하위문화)로 자리 잡고 있지만 동시에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쿼드로빙이 취미일 뿐이고 평소보다 더 많은 신체 활동으로 운동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옹호론도 있지만, 미성숙한 아이들이 공격적인 동물을 따라 하다가 정체성 혼란, 사회 고립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러시아 일각에서는 이 문화가 성소수자(LGBT) 관련 커뮤니티에서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전통적 가족의 가치를 중시하는 러시아는 LGBT를 극단주의로 간주해 금지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8일 러시아를 방문한 아르메니아 관리들에게 “아르메니아에도 쿼드로버(쿼드로빙을 하는 사람)가 있느냐”고 물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러시아 대중운동 단체 ‘러시아의 아버지들’ 의장인 안드레이 코체노프는 고양이처럼 행동하는 아이가 목줄을 달고 할머니나 어머니에게 이끌려 다니는 경우도 있다며 “완전히 부자연스러운 일이다. 광기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심리학자 라리사 오쿨릭은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동물의 행동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따라 하는 쿼드로빙이 아이들의 신체와 두뇌를 발달시킬 수 있다면서도 “동물을 연기하는 것과 자신이 동물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다르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 겨울철 유행 독감, ‘이때’ 맞아야 효과 있다

    겨울철 유행 독감, ‘이때’ 맞아야 효과 있다

    독감(인플루엔자)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겨울철을 앞둔 가운데 전문가는 10월 중 예방 주사를 맞는 게 가장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효진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독감 예방 접종은 10월 중 접종하는 게 가장 적합하고, 늦어도 11월까지는 챙겨야 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그 이유로 독감 예방 접종 후 항체가 형성되려면 일반적으로 2~4주 걸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면역 효과는 평균 6개월 지속한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중 하나가 폐와 상기도를 감염시켜 발병한다. 일반 감기는 약 200종의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고, 매번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달라 예방하기 어렵다. 이와 달리 독감은 특정 바이러스로 발생해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 독감에 걸리면 발열, 인후통, 기침, 두통, 근육통, 전신 피로 등이 나타나며 특히 고열과 심한 몸살이 동반된다. 발열과 몸살은 보통 2~3일 이어진다. 약 1주일 후엔 대부분 증상이 나아지지만 기침은 수주간 지속하기도 한다. 합병증으로는 폐렴이 가장 흔하다. 소아나 만성 심폐 질환이 있는 노인, 면역 저하 환자는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국내에서는 매년 겨울철 독감 유행에 대비해 감염 때 중증화 위험이 큰 65세 이상 노인, 임신부, 어린이 등에게 4가 백신을 무료 접종하고 있다.
  • 생숙, 오피스텔 전환 문턱 낮춘다… 이행강제금 3년 더 유예

    생숙, 오피스텔 전환 문턱 낮춘다… 이행강제금 3년 더 유예

    정부가 주거용으로 사용하는 생활형 숙박시설(생숙)의 오피스텔 용도 변경과 숙박업 신고 요건을 완화해 생숙 대란(大亂)의 퇴로를 열어줬다. 전국에 생숙 11만실 중에 5만 2000실이 내년부터 불법으로 간주돼 매년 수천만 원에 달하는 이행강제금 철퇴를 맞을 위기였으나, 조건부로 3년 더 유예돼 최악의 상황은 피하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16일 보건복지부, 소방청 등 중앙행정기관과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이런 내용이 담긴 ‘생활형숙박시설 합법 사용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생숙은 장기체류 외국인 관광 수요에 대응해 취사가 가능한 호텔형 숙박시설로 2012년 도입됐다. 청약통장 없이 분양받을 수 있고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아 양도소득세 중과나 종합부동산세 과세에서 빠지는 이점에 3~4년 전 부동산 활황기에 투기 수요가 몰렸다. 정부는 2021년 생숙을 주거로 사용하려면 오피스텔과 주택 등으로 용도 변경을 강제했다. 매년 공시가의 10%에 달하는 이행강제금을 피하려면 오피스텔로 용도를 전환해야 하는데, 주차장 면수나 복도 폭과 같은 오피스텔 건축기준을 맞추는 게 쉽지 않아 소유자들의 반발이 컸다. 주거용이 아닌 숙박시설로 쓰려면 공중위생관리법상 30호실 이상을 보유한 개인이나 위탁운영자만 가능하다. 현재 생숙은 18만 8000실 있는데, 사용 중인 곳이 12만 8000실이고 나머지 6만실은 공사 중이다. 준공된 생숙 중에 숙박업 신고를 한 곳은 6만 6000실이고, 오피스텔 용도 변경을 끝낸 곳은 1만실이다. 아직 숙박업 신고도 용도 변경도 안 한 5만 2000실은 주거용으로 활용될 수 있어 불법 가능성이 큰 셈이다. 정부는 생숙의 오피스텔 용도 변경을 보다 쉽게 할 수 있도록 규제를 대폭 풀기로 했다. 그간 가장 큰 장애물로 꼽힌 복도 폭 기준의 경우 생숙은 1.5m, 오피스텔은 1.8m로 용도 변경 시 확장이 필요했다. 이날 이전에 최초 건축허가를 신청한 생숙은 피난시설·방화설비를 보강해 주거시설 수준의 화재 안전 성능을 인정받으면 복도 폭이 1.5m여도 오피스텔 용도 변경을 허용한다. 주차장 기준의 경우 생숙은 시설 면적 200㎡당 1대, 오피스텔은 가구당 1대로 추가 면수 확보가 필수적이다. 정부는 ▲인근 외부 주차장 설치 ▲상응 비용 납부 시 주차장 추가 설치 면제 ▲지역 여건상 추가 주차장이 필요 없는 경우 지자체별 조례 개정으로 기준 완화 등 대안을 제시했다. 일례로 전남 여수의 한 생숙 소유자들은 가구당 3000만원씩 분담해 외부 주차 공간을 만들어 용도 변경을 끝냈다. 생숙이 지어진 곳 중에 주거시설 입지가 불가능한 지역은 기부채납을 전제로 지자체에서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적극 검토한다. 서울 강서구에 있는 생숙 ‘마곡 르웨스트’는 가구당 2300만원을 부담하며 200억원 규모의 기부채납을 했고 지난 8월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이끌어냈다. 숙박업 신고 기준도 낮춘다. 현재는 30실 이상이나 독립된 층, 건물 연면적의 3분의 1 이상을 소유한 때만 숙박업 신고를 할 수 있는데, 앞으로 20실, 10실 등을 보유했을 경우도 숙박업 신고가 가능하게 한다. 새로 짓는 생숙은 숙박업 신고 기준 이상으로만 분양을 허용해 개별 분양이나 불법 주거 전용 가능성을 원천 차단한다. 개별 분양 제한이나 완화된 복도 폭 적용을 위해선 ‘건축법’을 고쳐야 한다. 정부는 연내에 관련 법 개정안을 연내 발의한다는 계획이다. 관련법과 조례 개정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해 내년 9월까지 생숙 이행강제금 부과를 추가 유예한다. 이 기간 숙박업 신고 예비 신청 또는 오피스텔 용도 변경 신청을 한 소유자에게는 2027년 말까지 이행강제금 부과를 더 미뤄준다. 장우철 국토부 건축정책관은 “이번 대책으로 생숙 소유자가 현실적으로 감내할 수 있는 비용으로 합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생숙 소유자들이 원하는 ‘준주택’ 인정은 형평성을 이유로 배제됐다. 장 국장은 “용도 변경을 위해 이미 비용을 들인 생숙이 있는데, 어떤 비용도 들이지 않은 생숙을 준주택으로 인정해 오피스텔 전환을 허용하면 형평성 논란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생숙 제도에 대한 근본적 검토를 요구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생숙 문제에 대한 방안으로 선의의 피해자를 구제한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면서도 “기존 호텔 이외에 관광 등 단기 숙박시설을 확충·도입하겠다는 (생숙의 도입) 방침이 지금 체계에서 충분히 구현될 수 있을지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집 사겠다고 16살 딸을 팔아…50대 남성에 넘긴 비정한 엄마 [여기는 남미]

    집 사겠다고 16살 딸을 팔아…50대 남성에 넘긴 비정한 엄마 [여기는 남미]

    집을 사기 위해 10대 딸을 팔아넘긴 비정한 엄마와 딸을 산 남자는 지방에 사는 50대 후반의 독거남이었다. 아르헨티나 지방 엔트레리오스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15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경찰은 16살 친딸을 팔아넘긴 47살 여자와 동거남을 인신매매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은 딸을 산 57살 독거남도 검거해 세 사람을 검찰에 송치했다. 팔렸던 딸은 구출돼 보호시설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2일 익명의 전화를 받고 사건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사건을 알린 제보자는 “집을 사기 위해 자신의 10대 친딸을 판 여자가 있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구체적인 내용이 부족했지만 심상치 않은 사건임을 직감한 경찰은 제보자를 찾아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장난전화가 걸려오는 경우도 적지 않아 모든 사건을 이렇게 처리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신매매는 워낙 중대한 사건이라 확인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화를 추적해 제보자를 찾아냈다. 여자인 제보자는 딸을 팔아넘긴 여자의 친구였다. 제보자는 친구와 나눈 대화를 통해 딸을 팔아넘긴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경찰에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했다. 제보자는 자신의 친구인 문제의 여자가 아르헨티나 코리엔테스에 사는 한 남자로부터 돈을 받고 딸을 팔았다고 했다. 제보자는 정확한 금액에 대해선 모르지만 “전액 현찰로 돈을 받았다고 했다”면서 친구가 딸을 넘겨주고 받은 돈으로 집을 샀다고 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문제의 여자는 남편과 헤어진 후 딸과 살면서 남자친구를 만나 동거를 시작했지만 경제적으론 어려웠다. 제보자는 “친구가 월세를 살고 있는데 딸을 사간 남자로부터 월세까지 지원을 받았다는 얘기를 했다”고 경찰에 밝혔다. 사건의 내용을 파악한 경찰은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딸을 샀다는 남자는 코리엔테스에서 마트를 운영하는 자영업자였다. 탐문수사에 나선 경찰은 팔린 딸이 남자와 동거하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웃주민들을 만나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물었다. 남자는 57살, 팔린 딸은 16살로 무려 41살 차이가 났지만 이웃들은 두 사람을 연인사이인 것으로 보고 있었다. 경찰은 체포영장을 받아 딸을 팔아넘긴 여자와 동거남, 현찰을 주고 딸을 산 남자 등 세 사람을 모두 체포했다. 딸을 판 여자는 “딸을 판 게 아니라 좋은 환경으로 보낸 것”이라면서 “딸을 보고 싶으면 코리엔테스로 갈 수 있도록 남자가 여비까지 지원해주기로 했다”고 인신매매 혐의를 부인했지만 검찰에 송치됐다.
  • “상상력으로 미래 열 기술 총집합… ‘한국판 CES’로 도약할 것”

    “상상력으로 미래 열 기술 총집합… ‘한국판 CES’로 도약할 것”

    한국판 CES 만들 결심, 상상서 시작우리 기술들도 글로벌 수준 도달국내외 463개 기업·2071개 부스5대 신산업 융합한 박람회 열어양적 통합 넘어 질적 볼거리 충족대구는 FIX를, FIX는 대구를 키운다AI·로봇·모빌리티 트렌드 한눈에미래 산업 장·세계적 전시회 목표TK신공항·달빛철도가 ‘발’ 될 것대구, 경제 재도약 이끌 거점으로 “정치는 상상력의 산물입니다. 상상력 풍부한 사람이 세상을 바꿉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상상력 풍부한 정치인’으로 유명하다. 그가 대구시장으로 취임한 뒤 대구발 민생 개혁 정책이 전국으로 확산해 ‘코리아 스탠더드’가 된 경우도 많다. ‘상상력을 현실화하는 과정이 정치’라는 홍 시장의 지론이 묻어나는 성과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한국형 CES인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 2024’를 선보인다. FIX 2024는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엑스코에서 나흘간 열린다. CES는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다. 홍 시장은 지난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 참석한 뒤 ‘우리는 왜 이런 박람회를 못 하나’라는 의문을 가졌다고 한다. 이후 그는 특유의 추진력을 발휘해 구상을 즉각 실행으로 옮겼다. 지난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FIX 개최를 추진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는 홍 시장의 목소리에서 FIX를 일류 박람회로 키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느껴졌다. 다음은 홍 시장과의 일문일답. -한국형 CES라고 불리는 FIX 2024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새로운 시도라는 평가가 많은데 어떤 계기로 이런 박람회를 구상하게 됐나. “CES는 1967년 소규모 가전제품 행사로 시작했다. 그런데 지금은 인공지능(AI)과 로봇, 헬스케어 등을 망라하는 세계 최대 기술 혁신 전시 무대로 성장하지 않았나. 지난해 초에 라스베이거스로 CES를 참관하고자 출장을 다녀오다가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우리 기업들을 보면서 ‘한국판 CES를 한번 만들어 보자’고 결심하게 됐다. 국내 기업도 세계 무대에서 통하고, 대구시도 이런 행사를 치를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하다는 판단에 따른 구상이기도 했다. 대구시가 중점적으로 키우고 있는 ABB(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 미래 모빌리티, 로봇, 헬스케어 등 5대 신산업을 중심으로 그간 따로따로 개최되던 전시회를 융합해 개최함으로써 세계적인 전시회로 키울 계획이다.” -FIX 2024를 준비하면서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크게 두 가지다. 전시회 자체를 어떻게 성공적으로 치를 것인지, 미래 산업 선도도시로서 대구의 위상을 어떻게 재정립할 것인지에 집중했다. FIX 2024 개최의 성공 열쇠는 행사의 질적 수준을 올리는 것이다. 그래서 가장 우선적으로 분야별 최고 기업과 해외 저명인사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단순히 기존 전시회의 양적 통합이 돼서는 안 된다고 봤다. 대구시 공무원들이 합심해서 노력한 결과 당초 유치 목표를 초과했다. 현대·기아차와 현대모비스, 삼성SDI, 테슬라, 로멜라연구소 등 463개의 기업이 2071개의 부스를 차린다. 기업들이 수많은 미래 기술을 선보이면서 다양한 볼거리를 충족하리라 본다. 기조강연에도 현대차나 네이버, 엔비디아(NVIDIA) 등 국내외 최고 기업의 저명인사를 섭외했다.” -FIX의 궁극적 지향점은. “CES가 최신 미래 산업 트렌드를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글로벌 행사로 성장한 것처럼 FIX를 AI와 로봇, 모빌리티 산업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세계적인 행사로 키우는 게 목표다. FIX를 대구와 대한민국이 육성해야 할 미래 산업의 방향을 제시하는 장으로 만들고자 한다. 또한 대구경북(TK) 신공항과 달빛내륙철도가 전 세계 사람들을 FIX로 오게 하는 발이 되리라 확신한다.” -최근 미국 출장에서 한국 정치인 중 처음으로 페이스북의 모기업이자 세계 최대 빅테크 기업인 메타(Meta) 본사를 방문했는데. “메타는 보안이 상당히 엄격한 기업으로 유명하다. 미국 이외 다른 국가의 정치인들이 방문한 사례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 대구시 대표단의 방문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앤디 오코넬 메타 부사장이 나를 ‘한국 정치인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있다’고 알고 있더라. 메타는 AI 기술을 독점하지 않고 무료로 쓸 수 있게 오픈하는 등 이윤보다 인류의 미래를 우선시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또한 AI 기능을 탑재한 증강현실(AR) 글라스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었는데 대구 주력 산업인 안경 산업과의 협업을 제안했다.” -평소 ‘상상력을 현실화하는 게 정치’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그리는 대구의 모습은. “대구시장으로 들어온 뒤 과거 한반도 3대 도시였던 대구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동안 추진한 정책 혁신만 100가지다. 만약 과거처럼 현재에 안주했다면 여전히 폐쇄적인 도시였지 않겠나. 이제 대구는 미래 5대 신산업을 중심으로 한 산업구조 대혁신 등을 통해 청년이 몰려드는 도시가 되고 있다. 앞으로 대구시와 경북도의 행정통합이 이뤄져 ‘대구경북특별시’가 출범하게 되면 새로운 국가 성장동력이 될 것이다. 또한 TK신공항·달빛내륙철도가 건설되면 여객과 물류, 기업이 모여드는 거대 남부경제권이 조성된다. 이는 수도권 일극 체제를 타파하고 대한민국의 경제 재도약을 이끌 신성장거점이 될 것으로 본다.”
  • LG엔솔, 벤츠 이어 포드에 전기차 배터리 장기 공급

    LG엔솔, 벤츠 이어 포드에 전기차 배터리 장기 공급

    LG에너지솔루션이 메르세데스벤츠 계열사에 이어 포드와도 배터리 장기 공급계약을 따냈다.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기)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고출력 배터리에 이어 상용차용 배터리도 공급하는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위기 돌파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완성차업체 포드와 모두 109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 상용차 배터리 셀·모듈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해당 제품은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전량 생산될 예정이다. LG엔솔은 구체적인 계약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글로벌 평균 배터리 셀 가격이 킬로와트시(㎾h)당 89달러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할 때 이 계약 규모는 13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계약은 2027년부터 2032년까지 6년간 75GWh를 공급하는 것과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34GWh를 공급하는 것 등 2건이다. 전기 상용차는 전기차와 비교했을 때 차량 1대당 배터리 탑재량이 많은 데다 평균 운행 거리가 길고 눈비 등 극한의 환경 속에 운행하는 경우도 잦다. 이에 따라 높은 품질과 기술을 갖춘 프리미엄 배터리가 요구되는 고부가가치 시장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앞서 LG엔솔은 메르세데스벤츠 계열사와 50.5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8일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 1월 1일부터 2038년 12월 31일까지 10년간이다.
  • 벌써 13번째 반복되는 ‘헌재 공백’…“예비재판관 만들거나, 퇴임자 임기 연장해야”

    벌써 13번째 반복되는 ‘헌재 공백’…“예비재판관 만들거나, 퇴임자 임기 연장해야”

    국회가 여야 갈등으로 헌법재판관 임기가 만료됐음에도 후임을 인선하지 않는 사태가 반복되면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일 이종석 헌재소장 등 재판관 3인 퇴임으로 우려됐던 마비 사태는 헌재가 ‘헌재법 효력 정지 카드’<서울신문 10월 15일자 4면>를 꺼내들며 막았지만 미봉책이란 지적이다. 후임 재판관 임명 때까지 퇴임 예정 재판관의 임기를 연장하거나 예비재판관 제도를 도입해 공석인 자리를 메우도록 하는 방안 등이 해법으로 거론된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프랑스는 헌법에서 우리나라 헌재와 같은 헌법위원회의 임기를 9년으로 정하면서도 ‘헌법위원의 사직은 후임 위원이 임명된 때 이뤄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독일도 연방헌법재판관의 임기를 12년으로 정하면서 재판관은 임기가 만료된 경우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직무를 계속하도록 하고 있다. 두 나라가 이런 조항을 둔 것은 재판관 공백으로 인해 헌재의 업무와 기능이 멈추는 걸 막기 위해서다. 오스트리아는 연방헌법재판소에 소장과 부소장 및 재판관 12명 외에도 6명의 예비재판관을 두고 있다. 재판관 공석 사태가 발생될 경우 미리 순번을 부여받은 예비재판관이 업무를 대신한다. 볼리비아 역시 헌재소장과 5인의 재판관 외에 5명의 예비재판관을 운영한다. 우리나라에서 선임 재판관이 퇴임한 뒤 시차를 두고 후임 재판관이 임명돼 헌재 공백이 발생한 사례는 총 13건에 달한다. 2011년에는 국회가 조대현 당시 헌법재판관의 후임 인선을 두고 갈등을 빚다 14개월간 공석 사태를 초래한 바 있다. 2006년에는 전효숙 재판관이 당시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헌재소장으로 지명됐다가 무산되면서 약 3개월간의 공석 사태가 발생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도 헌법재판관의 선출이나 임명 지연 사태는 드물지 않게 일어날 수 있다”며 “여야 간의 정치적 갈등이나 합의 지연 시에도 제도적으로 재판관 공백이 최소화될 수 있는 입법적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지난 20대 국회에선 후임 재판관이 임명될 때까지 전임 재판관이 직무를 계속 수행하도록 하는 헌재법 개정안이 제안됐지만 통과되지는 못했다. 헌법연구관 출신 노희범 HB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는 “예비재판관 제도는 헌법을 개정해야 할 수 있어 도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후임자 임명 때까지 전임자 직무 계속 수행 제도는 민법에 유사한 규정이 있어 유추해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헌재의 주된 기능은 위헌법률 심판을 통해 국회의 입법권을 통제하는 것인데 국회가 헌재 공백이 반복되는 사태를 방치하는 것은 통제를 안 받겠다는 것”이라며 “국회가 제도 도입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 반복되는 ‘헌재 공백’… “퇴임자 임기 연장·예비재판관 등 해법 필요”

    반복되는 ‘헌재 공백’… “퇴임자 임기 연장·예비재판관 등 해법 필요”

    국회가 여야 갈등으로 헌법재판관 임기가 만료됐음에도 후임을 인선하지 않는 사태가 반복되면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오는 17일 이종석 헌재소장 등 재판관 3인 퇴임으로 우려됐던 마비 사태는 헌재가 ‘헌재법 효력 정지 카드’(서울신문 10월 15일자 4면)를 꺼내들며 막았지만 미봉책이란 지적이다. 후임 재판관 임명 때까지 퇴임 예정 재판관의 임기를 연장하거나 예비재판관 제도를 도입해 공석인 자리를 메우도록 하는 방안 등이 해법으로 거론된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프랑스는 헌법에서 우리나라 헌재와 같은 헌법위원회의 임기를 9년으로 정하면서도 ‘헌법위원의 사직은 후임 위원이 임명된 때 이뤄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독일도 연방헌법재판관의 임기를 12년으로 정하면서 재판관은 임기가 만료된 경우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직무를 계속하도록 하고 있다. 두 나라가 이런 조항을 둔 것은 재판관 공백으로 인해 헌재의 업무와 기능이 멈추는 걸 막기 위해서다. 오스트리아는 연방헌법재판소에 소장과 부소장 및 재판관 12명 외에도 6명의 예비재판관을 두고 있다. 재판관 공석 사태가 발생될 경우 미리 순번을 부여받은 예비재판관이 업무를 대신한다. 볼리비아 역시 헌재소장과 5인의 재판관 외에 5명의 예비재판관을 운영한다. 우리나라에서 선임 재판관이 퇴임한 뒤 시차를 두고 후임 재판관이 임명돼 헌재 공백이 발생한 사례는 총 13건에 달한다. 2011년에는 국회가 조대현 당시 헌법재판관의 후임 인선을 두고 갈등을 빚다 14개월 간 공석 사태를 초래한 바 있다. 2006년에는 전효숙 재판관이 당시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헌재 소장으로 지명됐다가 무산되면서 약 3개월간의 공석 사태가 발생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도 헌법재판관의 선출이나 임명 지연 사태는 드물지 않게 일어날 수 있다”며 “여야 간의 정치적 갈등이나 합의 지연 시에도 제도적으로 재판관 공백이 최소화될 수 있는 입법적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지난 20대 국회에선 후임 재판관이 임명될 때까지 전임 재판관이 직무를 계속 수행하도록 하는 헌재법 개정안이 제안됐지만 통과되지는 못했다. 헌법연구관 출신 노희범 HB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는 “예비재판관 제도는 헌법을 개정해야 할 수 있어 도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후임자 임명 때까지 전임자 직무 계속 수행 제도는 민법에 유사한 규정이 있어 유추해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헌재의 주된 기능은 위헌법률 심판을 통해 국회의 입법권을 통제하는 것인데 국회가 헌재 공백이 반복되는 사태를 방치하는 것은 통제를 안 받겠다는 것”이라며 “국회가 제도 도입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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