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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목소리 연금술사… 성우 양지운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목소리 연금술사… 성우 양지운

    그의 평소 목소리는 ‘인디아나 존스’의 해리슨 포드와 비슷할까, ‘보디가드’의 케빈 코스트너와 닮았을까. 아니면 ‘체험 삶의 현장’ 같은 TV 프로그램에서의 코믹 내레이션에 더 가까울까.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 카페에서 만난 성우 양지운의 목소리는 그가 연기했던 무수한 인물 중 누구와도 닮아 있지 않았다. 50년 가까운 성우 인생의 대부분을 주인공으로만 살아온 그가 실제 인생의 주연으로서 달려온 68년을 들어봤다. -“이봐, 손님한테 그렇게 따지듯이 말하는 웨이터가 어딨나? 그 짧은 대사 하나 제대로 못해서 어떻게 성우를 해.” 1970년 서울 서소문 TBC 사옥의 라디오 녹음실에 성난 PD의 호통이 울려 퍼졌다. 그리고 차갑게 나를 보는 선배들의 시선. 성우가 되고 나서 처음으로 대사 한마디를 얻었던 그날, 나는 얼굴이 벌게져 당장이라도 녹음실을 뛰쳐나가고 싶은 심정이 돼 있었다. 라디오 드라마 속 내 역할은 레스토랑 웨이터. 대사는 딱 한 줄 “뭘 드시겠습니까?”였다. 주인공에게 정중히 물어야 하는데, 긴장한 탓에 “당신 뭐 먹을 거야. 빨리 말해!”라는 식으로 따지는 것처럼 딱딱한 연기가 되고 말았다. 무수한 NG 끝에 넋이 완전히 나간 상태로 녹음을 마쳤다. ‘기회만 주어지면 신성일이나 찰턴 헤스턴(영화 ‘벤허’의 주연배우) 역할이라고 못 하겠나.’ 평소 가졌던 그 생각은 얼마나 만용이었나. 어쨌든 나의 단독 대사 데뷔전은 그렇게 엉망으로 끝이 났다. 이후로도 녹음실의 ‘고문관’ 노릇은 상당 기간 이어졌는데, 그 와중에 위안거리는 하나 있었다. “신참이 목소리 하나는 괜찮구먼”이라는 선배들의 평가였다. -나는 고등어와 고구마를 아주 싫어한다. 절대로 안 먹는다. 고등어 머리만 모아 끓인 국과 고구마를 먹으며 비린내와 복통에 잠 못 들었던 어릴 적 기억 때문이다. 1948년 내가 태어난 곳은 경남 통영의 두메산골이었다. 바닷가 쪽 어촌이라면 차라리 좀 나았을까. 논도 밭도 제대로 없는 곳에서 할 거라곤 고구마 농사뿐이었다. 어머니는 며칠에 한 번씩 부두에 나가 손질하고 버려지는 고등어 머리들을 받아와 가마솥에 넣고 끓여 주셨다. 방안을 가득 채운 고등어 비린내는 이불에 스며 들고 옷에 배어 나를 어디든 따라다녔다. -고향이 싫었다. 분명히는 가난이 싫었던 것이지만, 나에게 고향은 곧 가난이었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형님 세 분은 일찌감치 생계를 위해 고향을 떴기 때문에 어릴 적 우리 집은 부모님과 나, 이렇게 세 식구였다. 부모님은 무학(無學)이시기도 했지만, 끼니도 제대로 못 잇는 상황에서 막내아들의 미래를 생각할 여유가 없으셨다. 때가 됐는데도 학교에 보내지 않으셨다. 친구들이 국민학교(초등학교)에 가고 나면 혼자 남은 나는 산으로 바닷가로 마냥 쏘다녔다. 그러기를 2년. 울며불며 아버지를 졸라 열 살에 처음 학교에 들어갔다. -내 학력은 국졸로 끝날 뻔했다. 친구들이 중학교에 등교할 때 나는 농사를 지으러 갔다. 국민학교 때 나보다 공부를 못했던 아이들이 통영중 교복을 입고 다니는 걸 보면 어린 마음에 속이 뒤집어졌다. “사범학교 학생들이 가르치는 고등공민학교라는 곳이 있다던데 거기라도 가 볼래?” 마흔둘에 나은 늦둥이가 실의에 빠져 있는 걸 어머니 스스로 견디질 못하셨다. 그때 어머니의 배려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어머니, 막내 데리고 같이 올라갈게요.” 어떻게 하면 이 지긋지긋한 집을 탈출할 수 있을까 궁리하던 차에 서울에 살던 둘째 형님이 같이 올라가자고 했다. 오랜만에 찾아온 고향에서 내 표정을 보곤 ‘저 놈을 여기에 계속 두면 안 되겠다’ 생각이 들었던 모양이다. 그게 또래들은 고1이던 만 16세, 1964년이었다. -손잡고 올라온 건 작은형이었는데, 어쩌다가 자리를 잡게 된 건 경기도 의정부 큰형님 댁이었다. 형과 함께 의정부중학교에 갔다. “저 통영에서 고등공민학교 1학년 다녔으니까, 여기서는 2학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고등공민학교는 정규과정이 아니니 1학년으로 입학하라고 했다. ‘안 그래도 친구들보다 3년이나 늦었는데….’ 내 한숨이 너무도 깊었던지 교무주임 선생님이 그 전해에 봤던 1학년 기말고사 시험문제지를 갖고 오셨다. “여기 문제들 풀어봐. 잘 보면 2학년으로 해주마.” 다음날 나는 2학년 교실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아니 세 살 어린 동생들을 만났다. -큰형님은 아이가 셋이었다. 가뜩이나 작은 단칸방에 다섯 식구가 사는데 내가 끼니까 여섯이었다. 신문배달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밥만 형님 댁에서 먹고 잠은 보급소에서 잤다. 공부는 쉬웠다. 경상도 말씨 심한 시골 형이 순식간에 공부에서 자기들을 따라잡자 아이들은 놀라는 눈치였다. 공부 좀 한다는 게 알려져 우연히 큰형님이 셋방 사는 주인집 국민학생 아이를 가르치게 됐다. 나한테 배우고 그 아이가 성적이 확 올랐는데, 그 덕에 과외 학생을 많이 소개받았다. 국민학교 5~6학년 15명을 가르친 적도 있었다. 한 달에 최고 5000원도 벌었는데 대졸 직장인 월급 수준이었다. 절반 정도를 떼어 형님 생활에 보탰다. -당시 내 유일한 취미는 라디오를 듣는 것이었다. 집안에 TV가 거의 없던 당시에 라디오 드라마는 최고의 인기였다. 저녁이면 동네 아낙들이 밥상 치우고 삼삼오오 라디오 있는 집으로 몰려들었다. 구민, 고은정, 이창환 같은 성우들은 톱스타였다. 우리 집에는 라디오가 없었지만, 과외 선생의 지위를 이용해 제자의 집에 가서 듣곤 했다. -중3 때에는 유도를 했다. 전국대회에서 우승도 했다. 그때 함께 운동했던 친구가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던 장은경(1996년 별세)이었다. 그런데 운동만 하기엔 학업 성적이 너무 좋았다. 은경이는 유도를 위해 인천 선인고에 갔고 나는 일반고인 의정부고에 진학했다. 의정부고는 학력이 꽤 좋은 편이었는데, 나는 전교 10등 밖으로 나가는 일이 없었다. 하지만 서울대에 대한 꿈 같은 건 없었다. 연기자가 되기로 마음을 굳히고 있었기 때문이다. 수업이 끝나면 의정부에서 서울까지 차를 타고 와서 명동국립극장과 영화관에 살다시피 했다. 배우들의 대사를 따라했고, 라디오 드라마 대사도 받아 적은 뒤 연습을 했다. 영화배우나 TV 탤런트도 생각해 봤지만 내 외모에 목소리만큼의 강점은 없다는 걸 알곤 빠르게 포기했다. -한양대 토목학과에 들어갔는데 얼마 다니지는 못했다. 대학 1학년 때인 1969년 10월 TBC에 입사(성우 공채 5기)했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성우로서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경상도 사투리였다. 나는 ‘경제’라고 말하는데 사람들은 ‘갱제’로 알아들었다. ‘쌀’이라고 하는데 사람들 귀에는 ‘살’로 들렸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한 희화화 유머에도 등장하는 이런 상황은 당시 나에게는 심각한 핸디캡이었다. 그때 방송사에서는 표준어만 써야 한다는 인식이 유난히 강했다. ‘서울말’, 그러니까 표준어를 외국어 배우듯이 익혔다. 퇴근을 하면 매일 서울 사람들만 만났다. 경상도 사람은 의도적으로 피했다. 서울말을 듣고 통으로 외웠다. 그야말로 사투리와의 사투였다. -그러는 중에도 나의 사투리 억양에 대한 지적은 계속됐다. 당시 TBC의 인사 평가 시스템은 매우 가혹했는데, 어느 날 불쑥 해고 통지를 하는 식이었다. “고생 고생해서 성우가 됐는데 결국 사투리 때문에 잘리는 건가.” 불안한 날들이 이어지는데 뜻밖의 기회를 얻게됐다. 당시 ‘광복 20년’이라는 정치 드라마의 ‘이승만 시해미수 사건’ 편에 김시현이라는 분이 나왔다. PD가 경상도 말을 써야 하는 그 역할을 나에게 주었다. 방송이 나간 뒤 반응이 아주 좋았다. “저렇게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성우가 누구냐”는 격려 전화가 빗발쳤다. ‘퇴출’ 후보에서 갑자기 ‘TBC의 보물’이 됐다. -그러다 1976년 인생의 전기가 찾아왔다. ‘600만불의 사나이’의 주인공 스티브 오스틴(리 메이저스) 역을 맡게 됐다. 입사한 지 6년을 갓 넘겼을 때였다. 원래 ‘600만불의 사나이’는 길게 방영할 게 아니었다. 단발 편성이었다. 그래서인지 PD가 주인공을 나에게 맡겼다. 공군 조종사 출신 대령이 사고로 양쪽 다리와 한쪽 팔, 한쪽 눈을 잃었지만 최첨단 기술로 다시 태어나 차도 한 손으로 번쩍 들고 시속 100㎞로 달린다는 설정은 당시로선 충격이었다. 방송이 나가자 전국에서 난리가 났다. 드라마 자체도 그렇지만 주인공 목소리 성우가 너무 잘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결국 ‘600만불의 사나이’는 장기 편성으로 바뀌었고 나의 역할도 계속됐다. 선후배 기수 개념이 강한 방송국에서 고참들을 제치고 고작 입사 6년에 주인공이라니. -드라마가 인기를 얻자 광고가 어마어마하게 들어왔다. 점심 먹을 시간도 없어서 별명이 ‘김밥맨’일 정도였다. 아침에 방송국으로 출근하면 밤 10시는 넘어야 퇴근할 수 있었다. 어린이들이 600만불의 사나이 흉내를 내면서 사고도 많이 났다.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다 사망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 아주머니는 방송국으로 찾아와 ‘주인공 흉내를 내다가 크게 다쳤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600만불의 사나이’가 인기를 모으면서 ‘두 얼굴의 사나이’, ‘소머즈’, ‘원더우먼’ 등 비슷한 장르의 미국 드라마가 속속 국내에 들어왔다. -과거 ‘주말의 명화’, ‘명화극장’ 등 주말 외화들이 방송사를 먹여살리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는 더빙이 시원찮으면 “성우 때문에 영화를 망쳤다”고, 반대로 괜찮으면 “성우가 영화를 살렸다”는 편지와 전화가 방송국에 쇄도했다. 로버트 드니로, 멜 깁슨, 해리슨 포드 등의 목소리가 내 단골이었다. TBC 전속에서 풀린 뒤 방송국마다 나를 붙잡기 위해 경쟁이 벌어졌고 내 인기는 그야말로 상한가였다. “극장에서 볼 때보다 더 낫다”는 것만큼 기분 좋은 말은 내게 없었다. -‘맥가이버’, ‘형사 가제트’를 맡았던 배한성 선배는 외부에서 필생의 라이벌로 꼽지만, 우리 둘 사이는 별로 그렇지는 않다. 배 선배는 나이는 두 살 위, 방송국 기수로는 3기 위(TBC 2기)다. 사실 서로 경쟁할 부분도 없었다. 배 선배는 부드러운 콧소리 음성이지만 난 쇳소리에 가깝다. 서로가 서로를 빛나게 해준다. 형사물인 ‘스타스키와 허치’도 함께 했다. 난 냉정한 독일계 형사인 허치를, 배 선배는 다혈질의 유태계 형사 스타스키를 맡았다. -나에게 목소리 관리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목을 잘 관리하려면 잘 자고 잘 먹고 잘 쉬어야 한다. 피곤하면 목소리부터 변한다. 감기도 조심해야 한다. 목소리는 지문처럼 타고나는 것이지만, 과음을 하거나 흡연을 하면 망가지기 마련이다. 목소리 관리를 위해 물병을 갖고 다니며 하루에 2ℓ 이상을 마신다. -언제부턴가 ‘성우’보다는 ‘양심적 병역거부 운동가’로 더 많이 활동한 것 같다. 큰아들이 스무 살이 되던 2000년 입대영장이 나오자 종교적 신념에 따라 병역을 거부했다. 군사법원에서는 징역 3년형을 선고했다. 그 전까지는 내 종교를 드러내지 않았지만 아들이 그렇게 되니 양심적 병역 거부 문제에 앞장설 수밖에 없었다. 내가 ‘여호와의 증인’ 신자가 된 건 1987년부터다. 주변에서 “왜 하필…”이라는 반응도 나왔지만 “난 그저 내 길을 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에게 종교를 강요한 적은 없었지만 자연스레 부모를 따라왔다. ‘양심적 병역거부자 가족협의회’ 공동대표를 맡아 청와대나 법무부 등을 쫓아다녔다. 세상이 날 싸움꾼으로 만든 셈이었다. 그 이후 광고 출연 요청 등도 완전히 끊겼지만 개의치 않는다. 사정은 다른 아이들도 비슷한데 둘째도 2011년부터 감옥살이를 했고 지금 스물네 살인 셋째는 재판을 받고 있다. 요즘 많이들 물어보는 게 ‘걸그룹 며느리’(‘카라’ 출신 김성희) 얘기다. 그 아이는 나에게 막내딸과 같다. 결혼한 지 5년이 다 돼가는데 아직도 그렇게 예쁠 수 없다. 김태균 사회부장 windsea@seoul.co.kr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성우 양지운 1970년대 이후 중후하고 담백한 목소리로 늘 최고의 자리를 유지해 온 우리나라의 대표 성우다. ‘600만불의 사나이’의 리 메이저스(왼쪽·스티브 오스틴)를 비롯해 해리슨 포드(인디아나 존스, 도망자, 스타워즈), 로버트 드니로(오른쪽·히트, 대부2, 미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알 파치노(애니 기븐 선데이), 리엄 니슨(테이큰, 쉰들러 리스트), 멜 깁슨(가운데·리썰 웨폰, 브레이브 하트), 케빈 코스트너(보디가드, 워터월드), 러셀 크로(글래디에이터), 숀 코너리·로저 무어(007 시리즈), 크리스토퍼 리브(슈퍼맨) 등이 그의 목소리를 통해 한국 시청자들을 만났다. 2000년대 이후에는 양심적 병역 거부자 가족협의회 공동대표로 활동해 왔다. ▲1948년 경남 통영 출생 ▲경기 의정부중·고 ▲한양대 토목공학과 중퇴 ▲TBC 성우 5기 입사(1969년) ▲MBC 라디오 연기대상(1984년), KBS 최우수 외화 연기상(1999년), 한국방송대상 성우상(2010년) ▲한국성우협회 부이사장(2004년), 서울종합예술전문학교 겸임교수(2005년)
  • 사격 3연패·양궁 8연패, 리우서 쏜다

    사격 3연패·양궁 8연패, 리우서 쏜다

    금메달 10개·종합순위 10위 목표 “‘10-10’을 꼭 이루겠습니다.” 리우데자네이루하계올림픽을 100일 앞둔 27일 태극전사들은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금메달 10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순위 10위 이내에 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행사에는 종목별 출전 선수와 감독을 비롯해 김정행·강영중 대한체육회 공동회장과 정몽규 선수단장, 조영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최종삼 태릉선수촌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기자회견에서 “금메달 10개 이상을 따내 하계올림픽 4회 연속 종합 순위 10위 이상의 성적을 거두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사격 사상 최초로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진종오는 “3연패를 하면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 될 것”이라면서 “주변에서 기대를 하시는 만큼 목표를 위해 도전하는 데 의의를 두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올림픽 8연패라는 금자탑에 도전하는 양궁의 문형철 대표팀 감독은 “올림픽에 나갈 때마다 우리 목표는 늘 ‘전 종목 석권’이지만 현지 환경 등 변수 때문에 실패했다”며 “실력이 안 되는 것은 아니므로 이번에는 꼭 이루고 싶다”고 강조했다. 단체전과 개인전 2관왕을 노리는 여자 양궁의 기보배는 “개인전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지만, 단체전을 중심으로 열심히 준비하면 개인전은 따라오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남자 양궁 김우진도 “이번에 당당히 선발전에서 1위를 해서 올림픽에 처음 나간다”며 “런던에서 (한국이) 이룬 개인전 금메달을 계속 이어 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메달 효자종목인 유도의 서종복 대표팀 감독은 “7개 전 체급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땄다”며 “종주국인 일본 선수를 상대로 많은 연구를 해서 이기려고 하고 있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펜싱 여자 사브르의 김지연은 “런던과 달리 리우에서는 여자 사브르 단체전이 있다. 개인전보다 단체전에 더 집중해서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런던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어 아쉬움을 삼켰던 태권도 간판 이대훈은 “리우에서는 좋은 결과보다는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내용이 좋으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세 번째 올림픽 무대에 서는 여자 핸드볼의 간판 김온아는 “베이징 때는 막내여서 잘 기억이 안 나고, 런던에서는 첫 경기에서 다쳐서 마지막까지 함께 못 뛰어 아쉬움이 많다”면서 “이제 좀더 노련미도 생기고 마지막이라는 생각도 있다. 런던보다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레슬링 김현우는 “런던처럼 리우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제 체급 강자인 러시아의 로만 블라소프 선수에 대해 많이 분석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우리나라 선수단은 이날 현재 15개 종목 124명이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으며 최종적으로 27개 종목 230여명이 올림픽에 출전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선수단 결단식은 오는 7월 19일 열릴 예정이며 선수단 본단은 대한항공 전세기를 통해 7월 27일 출국해 8월 24일 귀국한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대한체육회와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조직위원회 공식 파트너인 노스페이스와 공식공급사 빈폴이 제작하는 선수단 공식 유니폼 시연회도 열렸다. 총 20개 품목으로 이뤄진 선수단복과 장비는 지카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반소매, 반바지 제작품목을 제외했고 방충소재 옷감을 사용했다. 대한체육회는 선수단 지원과 국제스포츠 교류를 위해 7월 27일부터 8월 22일까지 선수촌에서 자동차로 10여분 거리에 코리아하우스를 설치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무늬만 법인차’ 세웠더니… 슈퍼카 판매 질주 급제동

    ‘무늬만 법인차’ 세웠더니… 슈퍼카 판매 질주 급제동

    정부, 업무용 차량 세금 회피 규제 강화 비과세·유지비용 처리 ‘편법’ 어려워져 지난달 수입 법인차 비율 32.6% 최저 지난해까지 국내 시장에서 급격하게 성장하던 수억원대 슈퍼카의 질주에 급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급격하게 판매량이 늘어나며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마케팅 총력전을 펼쳤던 슈퍼카 수입 업체들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2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3월까지 최소 1억원이 넘는 포르셰를 비롯해 벤틀리, 롤스로이스 등 슈퍼카의 누적 판매량은 전년 대비 각각 13.6%, 45.0%, 12.5%가 각각 감소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이들 브랜드의 전년 대비 국내 판매량은 포르셰가 50.2%, 벤틀리는 19.6%, 롤스로이스는 40.0% 성장했다. 지난해 전체 국내 수입차 판매량 평균 증가율인 24.4%를 웃도는 급성장을 해 온 슈퍼카가 판매량 감소폭도 더 커진 것이다.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는 이탈리아의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도 최근 국내 판매량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슈퍼카들의 이 같은 국내 판매량 감소가 올해부터 실시된 법인차 사용 규제 강화 조치에 따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부터 세금을 회피할 목적으로 이용되는 ‘무늬만 법인차’를 근절하기 위해 업무용 승용차 경비를 해마다 1000만원까지만 비과세 비용으로 인정해 주고, 감가상각비는 연간 800만원까지만 경비 처리를 가능하도록 했다. 차 값이 수억원에 달하고 1년 유지비용만 수천만원이 들어가는 슈퍼카를 ‘무늬용 법인차’로 사용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법 개정 이전에는 수억원대 슈퍼카를 사도 세금을 덜 내거나 유지 비용을 전액 비용 처리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이 같은 편법이 사실상 어려워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올 1~3월까지 국내 수입차 전체 판매량 중 법인차의 비율은 34.9%로, 지난 한 해 전체 판매량 중 법인차 비율인 39.0%보다 4.1%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지난 3월 법인차 비율은 32.6%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슈퍼카 업계에서는 “슈퍼카의 경우 차량 계약에서 인도까지 길게는 1년까지 걸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최근 판매량 감소가 세법 개정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아직 눈치를 보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적잖이 당황하고 있는 모습이다. 더구나 지난해 성장세를 감안해 늘려 놓은 국내 도입 물량을 소화해야 하는 것도 수입차 업체들로서는 부담이 될 전망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손혜원 “김종인의 ´문재인 언급´ 언론에 할 말 아니다”

    손혜원 “김종인의 ´문재인 언급´ 언론에 할 말 아니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홍보위원장은 26일 “문재인 전 대표는 할말이 없으셔서 가만히 계시겠느냐. 그분은 항상 참으셨다”고 말했다. 지난 22일밤 비공개 회동과 관련,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문 전 대표의 상반된 언급으로 논란이 불거지자 문 전 대표 측에서 ‘더이상 김 대표와 관련하여 코멘트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4·13 총선(서울 마포을)에서 당선된 손 위원장은 이날 ‘한수진의 SBS라디오 전망대’에서 “저는 지금 두 분(김 대표, 문 전 대표)과 일부러 전화를 안 한다. 제가 어느 한 분 입장을 옹호할 수도 없기 때문인데 기사로 나오는 내용만 봐도 문 대표님은 아무 얘기도 안하신다”며 이렇게 말했다. 손 위원장은 ‘친문’(친 문재인)으로 꼽히지만, 김 대표와도 오랜 인연이 있다.  이어 “문 전 대표는 어떤 이야기를 해놓고 뒤에서 다른 이야기를 하는 다른 정치인들하고는 다르다”며 “이걸 문 전 대표가 말을 바꾼다, 헛소리를 한다, 이런 건 저는 김 대표님이 언론을 향해서 하실 말씀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섭섭함이 있으셔도 안에서 두 분이 그것을 풀어야지 자꾸 이렇게 밖으로 정제되지 않은 언어로 언론에 오르내리면 결국은 우리만 손해”라고 덧붙였다. 손 위원장은 총선 이전 비례대표 논란을 언급하며 “제가 1차, 2차 중앙위에 다 있었지만 (김 대표가) 굉장히 큰 오해를 하고 있다”며 “친노들이 나(김 대표)한테 모멸감을 줬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친노가 그러는 것이 아니라 중앙위원 전체가 서로 자기들의 이익이 있고 자기들의 입장이 있기 때문에 화를 낸 것이라고 말씀을 몇 번 드렸는데 납득을 못 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경우도 같은 맥락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제가 기사를 봤을 때 (문 전 대표는) ‘경선에 만약에 나오신다면 경선에서 표를 좀 더 받는 데 도움을 드릴 수는 있지만 추대에 어떤 한목소리로 만드는 건 이 세상에 누구도 못하는 일 아닙니까’라는 말씀을 드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생각나눔] 대학 시험 , 객관식 문제가 더 객관적일까

    [생각나눔] 대학 시험 , 객관식 문제가 더 객관적일까

    ‘6·25전쟁 당시 한강 다리가 폭파돼 서울에 남은 뒤 정치적 탄압을 받은 사람을 일컫는 말은?’ 서울의 한 사립대에서 사학을 전공하는 박모(23)씨는 최근 ‘한국현대사’ 중간고사에서 처음으로 단답형 문제를 마주했다. 정답은 ‘잔류파’였다. 늘 서술형 문제를 내던 교수는 “변별력을 위한 조치”라며 단답형 문제 5개와 약술형 문제 1개를 냈다. “교수님은 채점하기 편하시겠지만 저희는 고등학교로 되돌아온 기분이에요. 서술형 문제가 사라지고 객관식·단답형 문제가 늘면서 학문의 질도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이공계열·상경계열이 아닌 인문사회 대학에서도 최근 들어 ‘시험은 100% 논술’이라는 불문율이 사라지고 단답형·객관식 문제 출제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 교양과목에서 단답형이나 ‘OX 퀴즈’ 등이 출제된 것은 오래됐지만, 인문사회 계열 전공시험에 이런 형태의 문제들이 등장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학점에 학문이 밀리는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시험은 학생들을 평가하는 게 주목적인데, 서술형보다는 객관식이 이에 더 적합하다”며 옹호론을 펴는 교수와 학생도 늘고 있다. 대학강사 박모(43)씨는 25일 “취업 때문에 학생들의 학점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객관식 문제를 내는 게 학생들의 불만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대평가로 점수를 주는데, 서술형 시험에서 낮은 점수가 나오면 교수의 주관적 판단 기준에 대한 항의는 물론이고 성적 우수 학생과 교수의 유착 의혹까지 제기되는 판”이라고 현실을 설명했다.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학점 평가를 이유로 출제 방식이 변화하는 것은 학점을 두고 교수와 학생 사이 불신이 얼마나 깊은지 보여 준다”고 전했다. 온라인 강의가 늘면서 100명 이상이 듣는 수업이 많아진 점도 단답형·객관식 문제가 출제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재성 계명대 교양교육대학 교수는 “대학생이라면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해 완성된 글을 쓸 수 있어야 하는데, 지식의 단순 암기를 사고력과 같게 보는 것은 무리”라며 변화하는 출제 경향에 반대론을 폈다. 채점 시간은 더 걸려도 단순 지식보다 학생들의 사고 능력을 측정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이번 학기 ‘삶과 죽음의 철학’이라는 과목에서 ‘인간은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운지, 자유롭지 못한지를 논하라’는 서술형 문제를 냈다. 반면 김현철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서술형은 문제 수에 제약이 있기 때문에 문항 표집의 대표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흔히 서술형이 객관식 문제보다 어렵기 때문에 공부량이 많아질 것으로 보지만 객관식 문제도 어렵게 내면 정답률을 50% 밑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며 “실제 서술형과 객관식 평가 간에 학생들의 학습 시간 및 학습 방법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대학생 김모(21)씨는 “서술형 시험은 지식이나 생각과 상관없이 글을 잘 쓰는 학생에게 유리한 경향이 있다”며 “어차피 아는 만큼 서술하는 것이어서 객관식 시험보다 공부를 덜 하게 된다”고 말했다. 반면 이모(20·여)씨는 “객관식 문제가 늘면서 수업 시간에 교수님 농담까지 녹음해 녹음파일을 사고파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며 “대학교는 학문의 전당이지 지식을 암기하는 곳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무슨 집회인지는 몰랐지 고향 사람들 만나고 2만원 주니까 나간 거지”

    “난 세월호에 관련된 집회인 줄은 몰랐지. 2만원 준다니까 그냥 나간 거야. 집에만 있어 봐. 자꾸 고향 생각나고 외로운 거 말도 못 해.” ●“북에서 온 사람끼리 친목회라 여겨” 15년 전 탈북해 한국에 온 A(69)씨는 25일 “기초생활수급자 입장에서 2만원은 매우 큰돈이고, 집회에 나가면 같은 탈북자들을 만날 수 있어서 그저 고향 사람끼리 친목회에 나간다고 생각했다”며 “뉴스에 우리가 문제라고 나오는데 무슨 소리인지 복잡해서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A씨는 2012년부터 최근까지 탈북자 단체나 지인의 연락을 받고 각종 집회에 참가했다. 그는 2014년 5월쯤 서울 광화문 앞에서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이 주최하는 세월호 관련 집회에 나갈 때는 집회 내용도 잘 몰랐다고 전했다. “그냥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규탄하는 자리라고만 들었어요. 집에서 노느니 교통비로 2만원이라도 받자고 했던 거죠. 이젠 안 나갈 거예요.” 어버이연합의 보수 성향 집회에 돈을 받고 시위를 해 주는 ‘알바 시위자’들이 동원됐다는 증언이 잇따르자 이른바 ‘알바 집회’의 실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탈북자뿐 아니라 노숙자나 독거노인 등도 각종 이념단체나 종교단체, 이익단체 등의 시위에 금전적 혜택을 미끼로 동원되고 있다. ●“정기적 참여 요청하며 성격 변질” 한 탈북자 단체 관계자는 “약 5년 전부터 60~70대 탈북민들이 2만원가량을 받으면서 1개월에 2번 정도씩 집회에 참가하기 시작했다”며 “당시에는 실향민끼리 정기적으로 모인다는 의미가 더 커서 특정 시민단체와 상관없이 여러 성격의 집회에 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2014년 어버이연합이 일부 탈북자 단체에 정기적으로 집회 참가를 요청하면서 성격이 변질되기 시작했다”면서 “김미화 자유민학부모연합(구 탈북어버이연합) 대표가 당시 탈북난민인권연합 총무로 활동하며 둘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한 것이 계기”라고 설명했다. 실제 김 대표는 지난 22일 집회에 동원된 탈북자에게 교통비 2만원씩을 지급한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노숙인도 재건축 시위 등에 동원 탈북자 외 노숙인과 독거노인들도 알바 집회에 동원되고 있다. 다만 종교단체가 주도하는 시위나 재건축 등 이익집단의 시위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 영등포역 인근에서 노숙인 재활을 돕는 한 활동가는 “동성애 반대 시위에 한 달에 4번씩 참가하는 노숙자에게 월 4만원을 주겠다는 교회도 있다”며 “또 노점상 철거나 건물 철거 등에 용역 측 인력으로 투입되면 건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1만~2만원 정도를 받는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활동가는 “노숙자나 독거노인 등이 교회 예배 등에 참석하면 무료급식과 함께 500~1000원씩을 주는데, 이런 자리에서 알바 집회 정보를 얻는 경우가 많다”며 “분양 설명회에 참석하고 일당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돈 받고 시위 나가도 법적 문제 없어 경찰 관계자는 “다들 생업에 바쁘다 보니 시위 참석자를 찾기 어려워 일당을 주는 경우가 꽤 있다”며 “그러나 돈을 받고 시위에 참석하는 것 자체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1박2일 한효주 효과, 청순 여배우에서 ‘예능맞춤형’ 진화 ‘시청률 3주째 1위’

    1박2일 한효주 효과, 청순 여배우에서 ‘예능맞춤형’ 진화 ‘시청률 3주째 1위’

    ‘1박2일’이 한효주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1박2일’이 여배우 한효주까지 ‘예능 맞춤형’으로 진화시키며 큰 재미를 선사했다. 고난도 사진 찍기와 두뇌 분리 ‘김종민 게임’ 등 저녁식사와 잠자리 복불복을 처음으로 대면한 한효주는 망가짐을 불사했고 한효주를 중심으로 똘똘 뭉친 멤버들은 불타오르는 승부욕으로 빈틈없는 웃음을 선사하며 변함없는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지난 24일 오후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3’(이하 1박2일)는 봄의 여신 한효주와 제주도로 떠나는 봄맞이 수학여행 마지막 이야기가 펼쳐졌다. 25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1박2일’은 전국 기준 15.0%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일요일 전체 예능프로그램 1위와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이날 1박2일 멤버들과 한효주는 제주도의 풍광을 온몸으로 느끼며 베이스캠프가 있는 우도로 향했고, 갈매기에게 과자를 먹이로 내어주고 숙소에 짐을 푸는 등 여행의 소소한 행복을 만끽했다. 하지만 이 같은 즐거움 속에서 “1박2일 덕분에 좋은 것 많이 해보네요”라는 한효주의 말이 끝나기도 무섭게 베이스캠프에서는 전쟁 같은 복불복이 이어졌고 웃음의 향연이 펼쳐졌다. 일상이 화보인 한효주는 ‘예능 맞춤형’으로 진화했다. 유호진 PD가 “한효주 씨가 왔지만 규정 상 그냥 저녁을 드릴 수는 없다”고 하자 한효주는 “참 어쩔 수 없는 게 많네요. 몇 명 먹을 수 있어요?”라고 조용하게 응수하며 미션 클리어를 다짐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단체전으로 치러진 저녁식사 복불복은 닭볶음탕 재료가 걸려있었고 ‘사진 찍기’를 실패했을 시 재료가 하나씩 제외되는 상황이었다. 제작진이 제시한 사진의 자세를 똑같이 따라 해 10초간 유지하면 성공할 수 있었는데 고난도 포즈들이 제시되며 한효주의 활약이 성패를 좌우하는 상황이 됐다. 김준호의 짓궂은 장난 속에서 멤버들은 “게임 이기는 방향으로 하자”며 똘똘 뭉쳤고 이때마다 한효주는 망가짐을 불사하며 자신의 몫을 제대로 해냈다. 특히 인간 피라미드, 부채 사진 찍기 미션에서 멤버들의 장난 속에서 경운기로 변신하게 된 한효주는 웃음을 주체하지 못하면서 최고의 유연성으로 보는 이들을 웃게 만들었고, 연결고리 사진 찍기 미션에서는 머리가 꺾이는 대참사를 경험했음에도 미션 성공의 주인공이 됐다. 결국 똘똘 뭉친 멤버들과 한효주는 닭볶음탕의 모든 재료를 획득했고 풍성한 저녁 식탁을 마주했지만 한효주의 건강식 레시피에 당황한 초딩 입맛 멤버들이 물엿 등을 첨가해 먹음으로써 큰 웃음을 터트리게 만들었다. 사진=KBS ‘1박2일’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윈-윈 프로젝트’ 수출 카라반/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

    [월요 정책마당] ‘윈-윈 프로젝트’ 수출 카라반/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

    ‘엑스트레미스 말리스 엑스트레마 레메디아’(Extremis malis extrema remedia)라는 라틴어 격언이 있다.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평범한 방법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뜻이다. 최근 수출이 다소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세계 경기 부진과 저유가 지속 등 불확실한 대내외 변수를 감안할 때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달 말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주영섭 중소기업청장, 수출지원 기관장, 금융기관장이 합동으로 1박2일에 걸쳐 산업단지를 찾아가는 ‘수출 카라반’을 기획했다. 정부의 수출 지원 정책이 현장에서 잘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여러 곳에 얽혀 있는 수출 애로를 한 번에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지원 기관, 금융기관의 수장들이 처음으로 수출 현장에 다같이 출동한 것이다. 사실 정부의 현장 방문이 단발성의 보여 주기식 행사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애로 사항을 토로해도 현장에서 즉답을 내놓는 경우도 드물고, 검토하겠다고 해 놓고는 깜깜 무소식일 때가 다반사라는 기업인들의 얘기가 결코 과장만은 아닐 것이다. 바이어 찾기부터 금융, 자유무역협정(FTA) 활용까지 수많은 지원 기관에 흩어져 있는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직접 찾아다녀야 한다는 중소·중견 기업들의 하소연도 가볍게 넘길 수 없다. 지난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수출 카라반 계획을 발표한 직후 수출 기업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 하는 수출지원기관, 금융기관을 선별해 드림팀을 구성했다. 또 기업들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지원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찾는 데도 애썼다. 기존 사업에 대한 만족도 평가, 수요 조사를 토대로 성과가 낮은 사업을 줄이고, 여기서 확보된 재원으로 지원 예산을 대폭 확대했다. 아울러 산업부와 중기청 간 유사 중복 사업을 통폐합해 효율성을 높이고, 수출 기업이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는 번거로움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했다. 어렵게 마련한 자리였던 만큼이나 현장의 분위기는 매우 뜨거웠다. 반월시화 산업단지의 경영자협의회 대표는 “많은 사람이 다녀갔지만, 이렇게 다같이 찾아온 경우는 처음”이라며 기대감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중소기업뿐 아니라 수출 경험이 없는 중견기업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어느 중견기업 대표의 건의가 즉석에서 수용됐다. “해외 거래처 정보가 구체적이지 않다”는 한 기업인의 지적에 대해 주 장관은 즉시 부족한 부분을 찾고 보완 방안을 마련할 것을 해당 기관에 지시했다. 이처럼 기존의 의례적인 간담회와는 다르게 진행되자 참석한 기업인들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기 시작했고, 매번 예정한 시간을 넘겨 진행되면서 KTX 열차를 놓칠 뻔한 진땀 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간담회에서 제기된 애로 사항의 대부분은 현장 혹은 추가 검토를 거쳐 수용하고 개선 조치했다. 안타깝게도 수용하기 어려운 경우엔 정부 입장과 그 배경을 상세히 전달해 막연한 오해나 불신이 생기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카라반의 마지막 일정이었던 충북 오송에서는 관계 부처까지 참여한 가운데 소비재 수출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소비재산업을 한국의 대표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전시회 지원 예산을 두 배로 확대하고, 중국과 브라질에서 대규모 한류 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마케팅부터 연구개발, 세제, 인력, 금융까지 수출 확대를 위한 시급한 지원책을 모두 포함했다. 기발한 아이디어만으로 창업이 가능한 소비재산업의 경우 소규모 창업 기업 비중이 높은 편이다. 직원 두 명으로 패션기업을 운영 중인 청년 사장이 언어 장벽과 해외 정보 부족 등의 어려움을 토로하자 무역협회는 통번역 서비스 지원을, 코트라의 경우 지사화 사업과 교육 지원 등을 내놓았다. 수출 카라반은 정부와 수출지원 기관의 업무 방식을 ‘기다리는’에서 ‘찾아가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향후 전국 14개 수출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연중 상시적으로 찾아가는 수출지원 서비스를 펼칠 예정이다. 국민이 모르는 정책은 없는 정책과 다름이 없다. 현장에서 만난 기업인들의 건의사항 중 상당수는 이미 시행 중인 것이 많았다. 이는 정책이 수요자에게 잘 전달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카라반 행사 직후 정부 정책이 중소·중견 기업에 잘 전달되고 있는지 전달 체계를 점검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개선 방안도 마련해 정책의 완성도를 높여 나갈 예정이다.
  • [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폐경기 여성, 뼈건강 관리는 필수

    여성은 대개 45~55세쯤 폐경을 맞는다. 폐경은 제 명을 다한 난소에서 호르몬이 더는 나오지 않아 월경이 정지된 상태를 말한다. 난소 기능이 점점 소실되는 약 5년의 과도기 동안 여성은 신체·정신적 변화와 기능 장애를 겪는다. 가장 흔한 증상이 얼굴의 화끈거림이다. 가장 초기 증상이며 갱년기 여성의 25%가 경험한다. 치료하지 않아도 75%는 4년 후 증상이 없어진다. 폐경 후 3~4년이면 생식비뇨기계 증상이 나타난다. 여성호르몬이 감소해 질과 요도계의 상피세포가 얇아지고 건조해지며 탄력이 떨어진다. 자궁은 지름 3㎝ 이하로 작아지고 출산을 많이 한 여성은 넓어진 질로 자궁이 빠져나오는 ‘자궁탈출증’이 생기기도 한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가장 큰 문제는 골다공증 등 만성질환이다. 골밀도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여성호르몬이 감소해 칼슘이 빠져나가면서 뼈에 구멍이 많이 생긴다. 고작 멍만 들 정도로 살짝 넘어져도 골절상을 입을 수 있다. 골다공증이 더 진행되면 키가 작아지고 등뼈가 볼록 튀어나오며, 허리가 짧아지고 앞가슴뼈가 늘어지는 전형적인 노인 체형으로 변한다. 한번 시들기 시작한 뼈는 되돌릴 수 없어 식습관과 운동으로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경우에 따라선 호르몬 보충 요법을 쓴다. 폐경 증상을 완화하고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을 막는 데 효과적이다. 하지만 어떤 여성에게는 이 치료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고, 할 수 없는 경우도 있어 일반적인 신체검사와 산부인과 검사를 받은 후 의사와 상담한다. ■도움말 채희동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
  • [메디컬 인사이드] “의사도 라식 수술 기피하나요?” 직접 물었습니다

    [메디컬 인사이드] “의사도 라식 수술 기피하나요?” 직접 물었습니다

    의사 수술 안한다는 건 오해순전히 본인의 선택사항일 뿐 시력 교정술 하면 라식과 라섹을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수술 기관이 확산되기 시작했으니 이미 30년에 가까운 역사를 남겼습니다. 현재는 한 해 20만명 이상이 수술을 받을 정도로 보편화됐습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여전히 시력 교정술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이들이 많습니다. 특히 많은 이들이 안과의사는 라식 수술을 기피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체를 확인할 방법은 없고 불안과 의심만 팽배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전문가에게 물었습니다. “정말 안과의사는 라식 수술과 라섹 수술을 하지 않나요.” 김용란 건양대 김안과병원 원장은 24일 이런 질문을 듣자마자 고개부터 갸우뚱했습니다. 한 해 40만명의 환자가 찾는 국내 최대 규모 안과전문병원인 만큼 의료진도 비교적 많습니다. 김 원장은 “주요 대상인 40대 이하 여성 의사만 보더라도 절반 이상이 이미 라식 수술 같은 시력 교정술을 받았다”며 “1년에 1주일 정도밖에 휴가를 낼 수 없을 정도로 진료 업무가 많고 여유가 없어도 라식 수술을 받고 오기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대한안과의사회 총무이사인 류익희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원장은 “2007년에 나도 라식 수술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류 원장은 “1980년대까지는 시력 교정술을 연구한 의사들이 거의 없었고 40대를 넘기면 수술을 받지 않기 때문에 그런 오해가 생긴 것 같다”며 “90년대부터는 숙련의들이 늘면서 70년대 출생, 90년대 학번 이후부터는 안과 의사들도 라식 수술을 많이 받았다”고 했습니다. 결국 시력 교정술 부작용이 무서워 안과의사들이 수술을 받지 않는다는 속설은 ‘오해’일 뿐이라는 겁니다. 류 원장은 이어 “안경이 편하면 안경을 써도 되고, 불편하다고 본다면 시력 교정술을 받는 것이지 누군가 하지 말라거나 반대로 하라고 강요해서는 안 된다”며 “순전히 본인의 선택 사항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아는 것처럼 라식과 라섹은 전혀 다른 수술법입니다. 둘 다 각막 내부에 레이저를 조사해 근시나 원시, 난시 등의 굴절 이상을 교정하는 수술인 것은 맞습니다. 라식은 각막 앞부분을 잘라 젖힌 뒤 레이저를 조사해 굴절 이상을 교정하고 다시 벗겨 낸 각막 절편을 덮어 주는 방식입니다. 라섹은 고농도 알코올을 이용해 얇은 각막상피만 제거하고 마찬가지로 굴절 이상을 교정한 뒤 일정 기간 치료용 렌즈를 덮어 회복하는 방식입니다. 물론 두 수술법은 장단점이 있습니다. ●직업 야간 운전자 신중하게 판단해야 라식은 라섹과 비교해 시력 회복 기간이 빠릅니다. 수술 통증이 거의 없고 다음날이면 0.8 이상의 시력을 회복합니다. 다만 뚜껑 모양의 각막 절편을 만들기 때문에 수술 과정이 복잡하고 그 과정에 각막에 건조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라섹은 각막 상피만 얇게 잘라내기 때문에 건조증이 덜하고 각막 두께가 선천적으로 얇은 사람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절편을 생성하지 않기 때문에 충격에 강합니다. 하지만 각막 상피를 벗겨 내기 때문에 통증이 생길 수 있고 회복 기간이 길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두 수술법의 장점만 취한 수술법도 나왔습니다. 김 원장은 “군대 가기 전이나 운동을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 각막이 얇은 사람은 라섹을 권하는 반면 당장 유학을 떠나야 한다든지 내일모레 출근해야 하는 사람은 라식을 권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가급적 시력 교정술을 피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김 원장은 “야간에 직업적으로 운전을 하는 분은 꼭 해야 한다면 조금 더 신중하게 판단하고 고민하라고 말씀드린다”며 “또 수험생이나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분이라면 근시가 다시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시험이 끝난 다음에 수술을 하라고 권한다”고 했습니다. 류 원장은 “단순히 콘택트렌즈 착용 때문에 생긴 건조증이라면 적극 수술을 권하겠지만 류마티스성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루프스라든지 자가면역질환이 있으면 수술 뒤 건조증이 훨씬 심해지기 때문에 가급적 권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시력교정 효과 라식 95%·라섹 97% 시력 교정술의 부작용 비율은 우려할 정도는 아닙니다. 일반적인 의약품 부작용과 비교해도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입니다. 미국 안과학회가 대규모 연구를 통해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라식 수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전과 수술 후 시력과 부작용을 조사한 결과 수술 후 3개월 뒤 양쪽 눈 모두 1.0 이상의 시력을 얻은 환자가 전체의 95%를 넘었습니다. 수술 전 야간에 빛 번짐이나 시력 이상을 호소한 환자는 33%였지만 수술 후 6%로 줄고 수술 부작용은 0.7%에 그쳤습니다. 2010년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5109건의 시력 교정술 의무기록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라식 수술의 시력교정 효과는 95%, 라섹 수술은 97% 이상이었습니다. 류 원장은 “안경은 대부분 오목렌즈인데 멀리 있는 상이 작아지는 효과가 있다”며 “하지만 안경을 벗으면 상이 커지기 때문에 훨씬 더 잘보인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며 “백내장 같은 질환이 생기기 전까지는 높아진 시력이 계속 유지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한 가지 수술법 고집하는 병원 피할 것 시력 교정술을 받기 전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두 전문가는 되도록이면 개원한 지 오래된 믿을 만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또 저렴한 가격만 보지 말고 최소 2~3곳의 의료기관을 방문해 충분히 상담을 받아 보고 본인에게 맞는 수술을 추천받는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김 원장은 “환자들이 너무 조급하게 생각해 오늘 당장 안 하면 안 된다고 하는 바람에 ‘당일 검사, 당일 수술’이라는 시스템도 생겼는데 나는 가급적 정밀검사를 받은 뒤 약 기운이 빠지는 3일 뒤에 수술을 받도록 한다”고 했습니다. 류 원장은 “경기 영향도 있겠지만 2010년 이후 서울 강남역 부근 저가형 라식 시술 기관의 40%가 문을 닫은 상태”라며 “대안 없이 단 한 가지 수술법만 고집하는 의료기관이 있다면 그곳만은 피하라고 충고해 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먼 곳 자주 응시하고 여름엔 선글라스 라식 수술은 수술 후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합니다. 최소 1개월, 길게는 6개월~1년을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을 줄여야 합니다. 가장 치명적인 것은 걸어다니며 스마트폰을 쳐다보는 행동입니다. 이것은 일반인도 해당되는 사항입니다. 초점을 수시로 변경해야 하기 때문에 눈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수술 효과가 낮아집니다. 김 원장은 “도저히 못 참겠으면 차악으로 고정된 TV를 보라고 한다”고 했습니다. 컴퓨터를 많이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최소 1시간에 10분 이상의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먼 곳을 응시하려고 노력하고, 여름철에는 자외선 차단을 위해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력이 좋다고 눈을 혹사시켜서는 안 됩니다. 류 원장은 “콘택트렌즈 중에서도 특히 렌즈 겉면에 색상을 입힌 컬러렌즈 사용은 피하는 게 좋다”며 “청소년 시기에 질 낮은 제품을 쓰다 염증 문제 때문에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심장까지 완벽히 보존된, 1억2000만년 전 중생대 화석 발견

    심장까지 완벽히 보존된, 1억2000만년 전 중생대 화석 발견

    보통 화석으로 가장 남기 쉬운 부분은 뼈다. 쉽게 썩는 조직은 대부분 화석화되기 전에 박테리아에 의해 분해되기 때문이다. 사실 골격이라도 온전히 보존되는 경우도 드물어서 완벽한 골격 화석이 발견되는 것만으로도 고생물학자로서는 큰 행운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이 분야에도 예외는 항상 존재한다. 중생대 화석 가운데도 부드러운 조직이 바로 묻히면서 분해되지 않고 완전한 상태로 광물화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CT나 혹은 그보다 더 강력한 싱크로트론 X선 토모그래피 기술을 이용해서 내부 장기를 확인할 수 있다. 최근 브라질에서 발견된 중생대 어류인 라콜레피스(Rhacolepis)가 바로 이런 경우다. 이 화석은 고생물학자도 깜짝 놀랄 만큼 완벽한 보존 상태를 자랑한다. 이를 발견한 연구팀은 싱크로트론 X선 토모그래피 기술을 이용해서 6마이크로미터 단위로 화석을 세밀하게 관측해 내부 장기를 3차원적으로 복원했다. 그 결과 놀랍게도 거의 완전한 형태의 중생대 심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 화석은 1억 1900만 년 된 것으로 연구팀에 의하면 중생대 척추동물의 심장 화석이 이렇게 완벽히 보존된 경우는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어류의 심장은 한 개의 방으로 구성된 단순한 구조로 되어 있으나 피가 역류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여러 개의 판막을 가지고 있다. 라콜레피스 역시 5쌍의 판막이 한쪽으로 피를 흐르게 만드는 구조다. 이 화석을 통해 고생물학자들은 어류의 내부 장기 진화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내부 장기가 보존된 화석이라고 해도 이미 광물화된 화석 내부를 해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CT나 MRI를 통해 의사들이 환자의 내부 장기를 볼 수 있듯이 첨단 기술을 통해 고생물학자들은 화석 내부도 들여다볼 수 있다. 앞으로 내부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한 화석들이 발견되면 더 많은 고대 동물의 내부 장기가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진정한 자기 얼굴 보려면 점프해 보라

    진정한 자기 얼굴 보려면 점프해 보라

    하나, 둘, 셋 점프!/필리프 홀스먼 지음/민은영 옮김/엘리/132쪽/2만원 가면을 벗은 자신의 얼굴을 보고 싶지 않은가. 그렇다면 점프를 하라. 이 책을 보고 나면 당신은 허공으로 뛰어오르는 자신의 사진을 찍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힐 수도 있다. 점프를 하면 갑작스럽게 분출하는 에너지의 힘으로 중력을 거스르게 되면서 표정과 얼굴 근육, 팔다리 근육을 제어할 수 없게 된다. 그 순간 가면이 벗겨지고 진정한 자아가 표면에 떠오른다. 인물 사진의 거장인 저자는 그렇게 말한다. 포토저널리즘을 주도한 라이프지의 표지를 그 누구보다 많이 101번이나 차지했던 작가다. 그는 자신이 유별나게 관심을 가졌던 분야를 학문으로 지칭한다. 심리학의 새로운 갈래, 이른바 점프학이다. 시작은 우연이었다. 1952년 포드 창립 50주년 기념 촬영 의뢰를 받고 포드 가문을 방문했다. 틀에 박힌 작업에 서로 지쳤을 때 저자는 난데없는 열망에 휩싸여 안주인에게 돌발 제안을 했다. 안주인은 흔쾌히 우아한 점프를 선사했다. 며느리의 모습을 본 노부인은 자청해서 뛰었다. 유레카! 사람들이 마음 깊은 곳에서 점프를 해 보고 싶어 하고 재미있어 한다고 믿게 된 저자는 이후 중요한 인물들을 촬영할 때마다 점프를 부탁했다. 유명 정치인도, 성공한 기업가도, 나이 든 법률가도, 지적인 작가도, 개성 있는 예술가도, 예쁜 여배우도, 우락부락한 운동선수도 얻는 게 아무것도 없어도 사양하지 않고 저마다의 자세로 뛰었다. 물론 거절한 사람도 있다. 유명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은 자신을 드러내고 싶지 않다며 고사했다. 상대방의 건강이나 나이를 고려해 차마 부탁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 그래도 못 찍은 경우는 1~2%에 불과하다고. 저자는 팔과 다리의 자세, 몸, 얼굴, 그리고 여러 가지 세부적인 특징들로부터 피사체의 자아를 읽어 낼 수 있다고 단언한다. 점프는 치유의 효과도 있다고 말한다. 수줍어하거나 경직돼 있는 모델을 뛰어오르게 했더니 어색함이 줄고 편안한 모습이 되었다는 것이다. 책에 담긴 사진 197장을 보면 발바닥이 간지러워지는 느낌이 들지도 모른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내비 특성상 일정한 톤 녹음… 연기보다 어려워”

    “내비 특성상 일정한 톤 녹음… 연기보다 어려워”

    “일부러 기계음처럼 들리도록 녹음한 건 아니에요. 내비게이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현재 현대엠엔소프트에서 길 안내 음성을 담당하고 있는 성우 전해리(33)씨는 내비게이션 음성이 기계음처럼 들린다는 지적에 “저도 처음엔 자연스럽게 문장을 이야기하듯 녹음하고 싶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전씨는 “내비게이션 녹음은 단어를 따로따로 녹음해 길 안내 시 조합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한 가지 톤으로 일정하게 유지해야 그나마 자연스럽게 연결이 된다”면서 “이 때문에 엔지니어들이 일부러 기계음 같은 톤으로 녹음하길 원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500미터” “앞에서” “좌회전입니다”를 모두 따로 녹음하고 길 안내를 할 때 하나로 붙이는 식이다. 전씨는 “도로명이나 건물명 등을 새로 업데이트할 때도 이전의 목소리와 거의 다르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전에 제가 녹음했던 목소리를 듣고 최대한 똑같이 녹음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전씨는 “지금 일을 맡은 지는 4~5년 정도 됐는데 처음 녹음할 때는 40시간 가까이 녹음해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면서 “2~3시간 녹음하면 목소리가 잠겨 하루 3시간씩 나눠 한 달 반 정도를 녹음했다”고 말했다. 전씨는 이어 “보통 분기별로 음성 녹음을 업데이트하는데 짧게는 한 시간에서 두세 시간 정도 걸린다”고 설명했다. 전씨는 “내비게이션 특성상 연기 없이 일정한 톤을 유지해 녹음하는 것이 오히려 더 어려운 측면도 있지만 지인들이 제 목소리를 듣고 알아봐 줄 때는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전씨는 교육방송(EBS) 21기 공채 성우로 최근 영화 ‘주토피아’에서 주디 역의 목소리를 맡기도 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내비 목소리가 기계음이라고?… 모두 전문 성우가 녹음했어요!

    내비 목소리가 기계음이라고?… 모두 전문 성우가 녹음했어요!

    “알았어, 그만 재촉해!” “내가 그 길 아니라고 했잖아.” “길 찾느라 고생했다.” 운전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내비게이션의 목소리와 대화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막히는 길을 우회해 빠른 경로를 알려주기도 하고, 간혹 잘못된 길을 알려줘 이동 시간이 더 걸리게도 만드는 내비게이션은 이제 운전자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 됐다. 최근에는 실시간 교통 정보를 반영하는 기술이 적용돼 아는 길마저 내비게이션에 의지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이처럼 어느덧 우리 생활에 깊숙하게 들어온 내비게이션이지만 정작 우리가 내비게이션에 대해 아는 건 알려주는 길대로 따라가는 것밖에 없다. 내비게이션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사람의 목소리일까, 기계의 목소리일까? 내비게이션이 알려주는 최단 경로가 정말 가장 짧은 시간이 걸리는 구간일까? 평소 우리가 궁금해했던 ‘내비게이션의 모든 것’에 대해 알아봤다. ●궁금증 1-내비게이션 목소리의 주인공은 누구? 내비게이션에서 길 안내를 할 때 나오는 음성은 모두 전문 성우가 녹음한 목소리다. 기계음으로 오해할 수도 있지만 전부 직접 녹음된 음성이다. 일반적으로 여성의 목소리로 녹음하지만 최근에는 남성 안내 음성도 많아지는 추세다. 여기에 업체별로 서비스 차원에서 제공하는 어린이용 뽀로로, 연예인, 사투리 음성 등도 있다. ●궁금증 2-어떤 내비게이션이 가장 정확할까? 아쉽지만 결론만 먼저 얘기하면 정답은 “없다”이다. 각 내비게이션 업체마다 보유하고 있는 지도 데이터가 다르고 이를 바탕으로 최적의 경로를 산출해 내는 ‘알고리즘’, 즉 경로 계산 방법도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우선 기존에 업체별로 보유한 지도 내에서 최단거리를 설정한 뒤 현재의 교통 상황 등 추가 정보를 반영해 가장 짧은 시간이 걸리는 경로를 안내하는 원리는 같다. 하지만 보유하고 있는 지도가 업체마다 다르고 현재의 교통 상황을 어떻게 반영하는지, 또 얼마만큼 가중치를 부여해 반영하는지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이 업체가 가장 빠르고 정확하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더구나 업체들마다 자신들이 가장 빠르고 정확하다고 이야기하기 때문에 결론은 운전자들이 직접 사용해 본 뒤 스스로 결정하는 게 가장 정확하다고 할 수 있다. 한 내비게이션 업체 관계자는 “내비게이션에서 길 안내의 정확도는 대동소이해 시간 차이가 나 봐야 1~2분 내외”라면서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내비게이션이 가장 정확하다고 믿는 편이 속 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궁금증 3-내비게이션에도 ‘인공지능’이 있다? 일상적으로 사용해 왔던 내비게이션에도 ‘인공지능’(AI)이 존재한다. 물론 구글의 ‘알파고’처럼 높은 수준의 인공지능은 아니지만 단순히 같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모든 사용자에게 똑같은 경로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맵피’, 현대·기아자동차 순정 내비게이션 등을 만드는 현대엠엔소프트의 경우 과거 빅데이터와 실시간 시설 장비 정보, 기존 이용자 정보 등을 모두 종합해 일정한 패턴을 생성한 뒤 교통 정보를 제공한다. 현대엠엔소프트 관계자는 “교통 정보 품질평가지표(Q-STA)와 상습 정체 구간 분석이 가능한 교통혼잡도 분석 시스템(C-STA)을 기반으로 실시간 교통 정보를 반영한다”면서 “가까운 거리일수록 실시간 교통 정보를 많이 반영하고 원거리로 갈수록 과거 빅데이터나 기존 이용자 정보 등의 반영률을 높게 한다”고 설명했다. ‘티맵’의 SK텔레콤 관계자는 “‘티맵’의 경우 ‘데이크스트라 알고리즘’이라는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하는데, 국내 실정에 맞게 다양한 예외 처리를 하는 등 많은 ‘현지화’를 진행했다”면서 “그만큼 운영 노하우가 경로에 많이 반영돼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아이나비’의 팅크웨어는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이용해 기존에 쌓아 왔던 25만개의 도로 링크 정보를 활용해 실시간 길 안내를 제공한다. 이들 업체는 추가로 더 정확하고 빠른 길 안내를 위한 기술 개발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현대엠엔소프트 관계자는 “출퇴근 시간이나 공휴일, 명절 등 일정한 패턴을 벗어난 교통 흐름 발생 시 정확한 속도를 산출하기 위한 기술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궁금증 4-어떤 내비게이션이 많이 사용될까? 최근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라 할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대부분의 차량에 내비게이션이 없었을 당시엔 기존 차량에 추가로 설치하는 ‘애프터마켓’이 주도했다. 하지만 현재는 차량에 기본으로 장착되는 순정 내비게이션과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 내비게이션이 합세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기존에 애프터마켓 시장에서 1위를 해 오던 팅크웨어(아이나비)는 최근 KT, LG유플러스와 함께 손잡고 ‘올레 아이나비’와 ‘U네비’를 선보였다.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SK텔레콤의 티맵을 추격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김기사를 인수한 카카오가 ‘카카오택시’를 무기로 세력을 확대하는 중이다. 아울러 네이버도 현대엠엔소프트의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브랜드 맵피와 손잡고 내비게이션 시장에 진출했다. 다만 정확한 집계는 어려운 상황이다. 애프터마켓, 순정 내비게이션, 모바일 내비게이션 등 시장이 나뉘어 있고, 이들 내비게이션을 동시에 쓰는 사용자도 많기 때문이다. 현재 애프터마켓 시장에서는 팅크웨어,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이 각각 가장 많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반려견 키우는 노인들 2~5년 더 산다

    반려견 키우는 노인들 2~5년 더 산다

    1주에 150분 산책… 건강↑ 우울증↓ 오랜 세월 사람과 친구가 되어 준 반려견들이 노인의 수명을 연장하고 건강하게 사는 데 도움을 준다는 실증적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형견보다 중간 크기 온순한 개가 더 도움 활동성이 큰 대형견보다는 중간 크기의 온순한 개를 키우는 것이 건강에 더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견을 키우는 것이 정서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발표는 있었지만, 실제로 육체적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는 처음이다. 미국 미주리대 의대와 오하이오주 옥스퍼드 마이애미대 노인학과 공동연구팀은 반려견을 키우는 60세 이상의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평균 2~5년 더 오래 산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를 노인학 분야 국제학술지 ‘제론톨로지스트’ 21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미국 사회보장국(SSA)과 국립노화연구소에서 조사한 ‘2012년 건강과 은퇴’(HRS) 결과를 활용해 60세 이상 노인 2만여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반려견을 2년 이상 키운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더 오래 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반려견을 키우는 노인 대부분이 일주일에 150분 이상 개와 산책을 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반려견을 키우는 노인은 실제로 체질량지수(BMI)가 낮아 성인병에 걸릴 확률이 줄어들고 정서적 안정감도 높아지면서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을 앓는 경우도 줄어 결과적으로 병원을 찾는 횟수도 적었다는 것이다. ●성인병 확률 줄고 정서적 안정감 높아져 연구팀은 활동이 부족한 노인이 반려견을 키우면서 개의 식사를 챙겨 주거나 놀아 주면서 자연스럽게 신체적 활동량이 늘어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손이 많이 가고 지나치게 활동성이 큰 대형 반려견보다는 온순하고 노인의 걷는 속도와 비슷한 중간 크기의 개를 키우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레베카 존스 미주리대 교수는 “노인들은 신체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운동하는 횟수나 시간이 줄어드는데 이번 연구는 반려견을 키우면 자연스럽게 신체활동을 하는 기회가 늘어나면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 것”이라며 “반려견의 털이나 진드기 등으로 알레르기 같은 문제도 고려해야 하지만 건강 유지에 도움을 주는 긍정적인 측면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서울시의회 박성숙 의원, 서울숲 유지 민간위탁 재검토 요구

    서울시의회 박성숙 의원, 서울숲 유지 민간위탁 재검토 요구

    박원순 시장이 서울숲 공원에 대한 무리한 민간위탁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시의회 박성숙 의원(새누리당, 비례)은 4월 21일 열린 임시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서울시에서 추진 중인 서울숲 유지 및 보수 민간위탁에 대한 문제점을 다시 한 번 지적하였다. 박성숙 의원은 크게 세 가지 이유를 들어 서울숲 민간위탁의 문제점을 지적하였다. 첫째, 공원운영을 해본 적 없는 단체에 48억 원으로 운영·관리를 시키는 것은 부당하고, 둘째, 민간위탁에서 매우 흔하게 볼 수 있는 현상으로 시설물이 직영할 때보다 노후화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으며, 마지막으로 특정 단체를 고려한 민간위탁이 추진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특히, 박성숙의원은 “민간에게 맡겨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로 추진하기 보다는 철저한 준비 이후 진행되어야 할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시범적으로 작은 공원부터 시도해서 문제점과 공원운영에 대한 세부적인 검증이 된 후, 대형공원에 대한 민간위탁이 추진되어야 할 것”이라고 하였다. 서울숲 민간위탁 동의안은 지난 제264회 정례회(2015년 12월)에서 처음 논의되었던 사항으로 당시에는 환경수자원위원회에서 보류되었으며, 제266회 임시회에서는 서울숲 민간위탁 반대 청원이 접수 되는 등 민간위탁 추진 계획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지만, 서울시에서는 계획의 수정이나 보완 없이 이번 회기에 재차 민간위탁 동의를 구하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공원 운영 민간위탁의 한 선례가 없다. 하지만 서초구와 강남구에서 민간위탁을 시도하였으나, 위탁관리의 문제가 발생하여 다시 직영관리로 바꾼 경우가 있다. 서울숲 공원 관리·운영 민간위탁의 경우도 이렇게 끝나지 않으려면 철저한 검증과 확실한 향후 계획안이 마련되고 나서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talk] 미군 특훈 받는 육사생도…한국군의 미래는?

    [이일우의 밀리터리talk] 미군 특훈 받는 육사생도…한국군의 미래는?

    미국 뉴욕주 웨스트포인트에 있는 미국 육군사관학교는 매년 4월 초가 되면 미국 내 다른 사관학교나 ROTC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사관생도들로 북적댄다. 이들은 이틀간 실전과 같은 다양한 상황을 부여 받고 이 상황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발휘하며 어느 나라의 어떤 사관학교가 세계 최고인지 치열한 승부를 벌인다. 바로 5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샌드허스트 대회(International Sandhurst Competition)이다. 일반인들이 듣기에 생소한 이 대회에 지난 2013년부터 참가했던 우리나라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이 대회 참가 두 번 만에 중상위권 성적까지 무섭게 치고 올라오며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는 소식이다. 정말일까? 2013년 첫 대회 참가 성적 ... 58개 팀 중 52위 샌드허스트 대회는 원래 국제대회가 아니었다.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1967년, 미 육사에 파견 근무 중이던 영국 육군 장교의 제안으로 미 육사 생도들의 체력과 소부대 전투기술을 평가하기 위한 경연대회로 시작된 것이 바로 샌드허스트 대회였다. 대회의 이름이 미 육사의 별칭인 웨스트포인트(West point)가 아니라 영국 육군사관학교를 의미하는 샌드허스트(Sandhurst)인 것은 처음 이 대회를 제안한 영국 육군 장교가 대회 우승 상품으로 내걸었던 것이 영국육군 장교용 군도(Officer's Sword)였기 때문이다. 이 대회는 미 해군사관학교와 공군사관학교, 그리고 각 대학의 ROTC가 참가하기 시작하면서 규모가 커졌고, 1994년에는 외국의 사관생도들의 참가가 허용되면서 지금과 같은 ‘사관생도 올림픽’이 되었다. 매년 10여개 국가에서 1000여 명의 생도들이 참가하는 이 대회는 실전에서 필요한 다양한 기량들을 평가한다. 9명으로 1개 분대를 구성(여성 생도 1명 포함 필수)해 실시되는 평가 항목은 개인화기와 공용화기 등 사격술과 체력, 수류탄 투척, 응급처치 및 부상자 수송, 전술통신과 화력지원요청, 군용차량 조작과 같은 전투 기술부터 교전 중 발생할 수 있는 국제법적 문제에 대한 해결 능력 등 대단히 광범위하다. 평가는 개개인에게 대단히 높은 수준의 체력과 숙련된 전투기술을 요구하며, 특히 팀 단위로 평가를 받기 때문에 고도의 팀워크도 필수다. 주최 측인 미 육사는 연평균 30개 팀을, 미 해사와 공사, 해안경비대 사관학교와 ROTC는 연평균 20여 개 팀을 참가시킨다. 해외팀으로는 우리나라와 함께 영국, 캐나다, 칠레, 중국, 멕시코, 독일, 라트비아, 오스트레일리아, 터키, 일본 등 11개 팀이 참가했다. 1994년 해외 생도들이 참가한 이후 우승은 앵글로색슨의 독무대였다. 매년 2개 팀을 출전시키는 영국 육군사관학교가 무려 16차례나 우승하며 세계 최강을 자부하고 있고, 그 뒤를 미국 육군사관학교, 호주, 캐나다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이 뒤쫓고 있다. 우리나라의 육사는 지난 2013년부터 이 대회에 참가했다. 첫 대회 참가 성적은 58개 팀 가운데 52위. 육사는 국내 최고의 엘리트 장교 양성 기관임을 자부했지만 미국장교와 교리 군사 영어로 진행 되는 대회 특성상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돌아 왔다. 생도들의 절치부심(切齒腐心) 2013년 첫 대회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둔 육사는 즉각 원인 분석에 나섰다. 학교에서는 미군 교리와 장비로 진행되는 대회 특성상 생도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두 가지 해결책을 내놓았다. 첫째는 육사 자체에서 화랑전투기술경연대회를 정기적으로 개최, 생도들의 개인 전투기술과 팀워크 극대화를 꾀하는 방안이었다. 샌드허스트 대회가 첫 시작은 사관생도들의 전기전술 향상을 위한 내부 경연대회였던 것처럼 육사도 이러한 경연대회를 개최함으로써 생도들의 승부욕을 자극, 개인 전투기술과 팀워크의 극대화를 꾀하려 했던 것이다. 둘째로 미군과의 교육훈련 협력이었다. 첫 대회의 저조한 성적 원인이 언어적 장벽, 정확히는 군사영어로 진행되는 대회에서의 의사 전달이 어려웠다는 점과 손에 익지 않은 미군 총기와 장비를 사용해야 했기 때문에 이에 적응하는 것이 어려웠던 것에 있었다고 지적된 만큼,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혈맹인 미군과 손을 잡은 것이다. 학교 측이 내놓은 이 같은 대안에 생도들도 적극 호응했다. 생도들은 일과 이후 개인 시간과 휴일을 쪼개 체력과 개인 전투기술, 그리고 군사영어 능력 향상을 위한 자율학습을 자처했고, 이를 화랑전술경연대회에서 유감없이 발휘하며 일취월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대회를 통해 선발된 각 분야의 우수자들은 대회 직전 3~5일 가량 주한미군 부대를 오가며 군사영어와 미군장비에 대한 특훈을 받았다. 한 해 동안 절치부심한 육사는 2015년 대회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결과는 12위. 주최국인 미국과 전통적 강자인 영국 등 영미권 국가들을 제외하면 해외 참가국 가운데는 최상위권 성적이었다. 육사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생도 교육훈련 시스템을 더욱 다듬고, 미군 교리와 장비 등에 대한 교육훈련과 자체 교리발전을 강화하기 위해 주한미2사단과 교육훈련 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대회에는 주한미군 장교들 가운데 웨스트포인트 출신으로 샌드허스트 대회 참가 경험이 있는 장교를 멘토로 선발, 대회 참가팀으로 선발된 생도들을 동두천에 있는 캠프 케이시(Camp Casey)로 보내 미군 전술과 장비에 대한 특별훈련을 받도록 했고, 그 결과 올해 육사팀은 샌드허스트대회에서 종합 13위, 실버 메달 클래스(Silver Standard Patches)에서 1위를 하고 돌아왔다. 세계 최정상급 사관생도들의 경연장에서 불과 세 차례 참가 만에 얻어낸 결과였다. 軍 변화를 위해서는 국민 의식 바뀌어야 각국이 샌드허스트 대회에 생도팀을 파견하는 것은 생도들 간의 경쟁을 통해 생도들 개개인의 성취욕을 자극, 체력과 전술적 기량을 향상시키고, 각국의 각기 다른 전술과 최신 전훈(戰訓)을 교류하여 자신들의 전술과 교리 발전을 꾀하기 위함이다. 육사 역시 생도들의 성취욕을 자극하고, 해외 생도들 간의 교류를 통해 사관생도들의 질적 수준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이 대회 참가를 결정했을 것이다. 첫 대회에서는 저조한 성적을 냈지만, 오히려 이것이 육사 생도들의 자존심을 자극하고 절치부심하게 하는 계기가 되어 불과 2년 뒤 육사는 대회에서 정상급 기량을 보여주며 상위 성적에 랭크되기 시작했다. 고대 중국 은나라를 세운 탕왕(湯王)은 자신을 경계하기 위해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을 세숫대야에 새겨놓고 매일 마음가짐을 새로이 했다고 한다. 매일 발전하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노력하라는 것이다. 기술 발전이 빠른 만큼 현대전 환경은 하루가 다르게 나날이 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어 변화하면 전장에서 승리하는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도태된다. 육사는 일신우일신했다. 샌드허스트 대회 첫 참가에서 거둔 저조한 성적에 낙담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무엇이 문제인지 진단하여 변화를 모색했다. 불과 3년 만에 두 차례나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을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교육훈련 시스템을 크게 강화함으로써 전체 생도들의 질적 향상도 달성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혁신지향적 사고는 우리 군 전체로 확산될 필요가 있다. 미군은 인류 역사를 통틀어 가장 다양한 유형의 전장 환경에서 가장 다양한 형태의 전투를 경험해 본 실전경험이 가장 풍부한 군대다. 그만큼 배울 것이 많다. 육사는 미국의 생도 경연대회를 벤치마킹하고, 이를 한국화시켜 단기간 내에 사관생도들의 질적 향상을 이끌어냈지만, 매년 한미연합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야전부대에서는 육사와 같이 빠른 속도로 교리발전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장교 양성기관인 육사와 달리 현실적으로 발목을 잡는 요소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한미연합훈련을 하다 보면 미군은 한국군의 안전통제와 관련한 불만을 종종 제기한다. 공포탄 사격훈련을 할 때조차 탄피회수에 매달리고, 전차와 장갑차 등은 훈련장 내에서조차 밀폐조종(조종수가 해치를 닫고 전차 내부에서 조종하는 것)을 꺼리며, 기상이 조금만 악화되면 비행 훈련을 취소하는 등 답답할 정도로 안전에 매달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야전부대도 야전부대 나름의 사정이 있다. 훈련 중 작은 안전사고가 터져도 벌떼처럼 몰려들어 비난하는 언론과 여론을 감당하기 어렵고, 소위 ‘헬리콥터맘’이라 해서 군대에 보낸 자식의 일거수일투족을 확인하는 일부 부모들이 훈련 중 생긴 물집이나 부상에 대해 국방부나 상급부대에 민원을 제기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국제적 수준에서 육사 생도들이 세계 정상급 기량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변화에 맞춰 절치부심하며 일신우일신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한국군이 ‘행정군대’나 ‘전시용 군대’와 같은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변화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를 위해서는 안전을 실전적 교육훈련보다 절대 상위의 명제로 인식하고 있는 군의 사고 변화도 필요하지만, 군을 ‘안전’이라는 틀에 가둬놓고 변화와 개혁에 족쇄를 채우고 있는 국민들의 인식 변화가 먼저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이일우 군사전문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아파트에 카셰어링 주차 공간 허용

    그린벨트 지정 전 물류창고도 건폐율 40% 증축 허용하기로 개발제한구역 지정 당시부터 있던 공장을 물류창고로 용도변경한 경우도 건폐율 40% 증축이 허용되고, 아파트 주차장에 카셰어링 주차 공간을 설치할 수 있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21일 서울시 중구 LW컨벤션센터에서 현장점검회의를 열고 국토교통 관련 12개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9월부터는 그린벨트 지정 이전에 지어진 공장을 물류시설로 용도변경했더라도 건폐율을 40% 늘리도록 허용했다. 지금은 그린벨트 지정 당시 공장에 대해서만 건폐율을 40% 늘려 증축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공동주택 주차장을 영리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게 한 규정도 고쳐 입주민이 동의하면 카셰어링 사업자의 공유차량 주차를 허용하도록 했다. 이를 위해 입주민 동의비율, 주차대수, 위치, 이용자 범위 등을 정한 주택법시행령을 8월까지 개정할 방침이다. 주거환경관리사업 대상 구역을 모든 저층주거지역 및 재개발사업 해제 예정지역으로 확대, 서울 구로·영등포구 일대 준공업지역, 노후주택 밀집지역 주거환경개선사업이 가능해지도록 했다. 확장형발코니 외부에 단열재를 시공한 경우 건축 면적 산정을 기존 건축물 외벽을 기준으로 삼도록 했다. 지금은 확장 발코니에 외부 단열재를 사용하면 발코니 부분부터 건축면적으로 산정, 에너지절감 건축물을 짓는 데 방해가 됐다. 공장 집단급식소 내 카페 설치가 허용하고, 미착공 상태에서 경매로 소유권이 이전될 경우 소송을 거치지 않고도 기존 건축 허가를 취소할 수 있게 했다. 자연취락구역에 주차장·세차장 설치를 허용하고, 모든 건축물에 들어서는 장애인용 편의시설은 건축면적에서 빼주기로 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그린벨트 지정 이전 물류창고도 40%증축 허용

     개발제한구역 지정 당시부터 있던 공장을 물류창고로 용도변경한 경우도 건폐율 40%증축이 허용되고, 아파트 주차장에 카셰어링 주차 공간을 설치할 수 있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21일 서울 LW컨벤션센터에서 현장점검회의를 열고 국토교통 관련 12개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9월부터는 그린벨트 지정 이전에 지어진 공장을 물류시설로 용도변경했더라도 건폐율을 40% 늘리도록 허용했다. 지금은 그린벨트 지정 당시 공장에 대해서만 건폐율을 40%늘려 증축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공동주택 주차장을 영리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게 한 규정도 고쳐 입주민이 동의하면 카셰어링 사업자의 공유차량 주차를 허용하도록 했다. 이를 위해 입주민 동의비율, 주차대수, 위치, 이용자 범위 등을 정한 주택법시행령을 8월까지 개정할 방침이다.  농림수산업용 시설에는 조경설치 면적을 면제하고, 산업단지 입주기업이 전기공급시설을 매설할 경우 도로점용료를 50% 깎아줘 공공기관 점용료 수준으로 맞추기로 했다. 주거환경관리사업 대상 구역을 모든 저층주거지역 및 재개발사업 해제 예정지역으로 확대, 서울 구로·영등포구 일대 준공업지역 노후주택 밀집지역 주거환경개선사업이 가능해지도록 했다. 현재 3m까지만 허용된 물류창고 돌출 차양 길이를 6m까지 인정해주고, 피난·화재 예방 차원에서 인접대지경계선을 6m까지 떼어 짓도록 하는 공지기준을 주변 상황에 맞춰 완화하기로 했다.  확장형발코니 외부에 단열재를 시공한 경우 건축 면적 산정을 기존 건축물 외벽을 기준으로 삼도록 했다. 지금은 확장 발코니에 외부 단열재를 사용하면 발코니 부분부터 건축면적으로 산정, 에너지절감 건축물을 짓는데 방해가 됐다.  공장 집단급식소내 카페 설치가 허용하고, 미착공 상태에서 경매로 소유권이 이전될 경우 소송을 거치지 않고도 기존 건축 허가를 취소할 수 있게 했다. 자연취락구역에 주차장·세차장 설치를 허용하고, 모든 건축물에 들어서는 장애인용 편의시설은 건축면적에서 빼주기로 했다.  강호인 장관은 “많은 공무원들이 현장 규제의 절박함에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역지사지의 자세로 현장애로를 풀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관가 블로그] 중국선 ‘박해진 우표’ 새달 나오는데 한국선 ‘송중기 우표’ 왜 못 나오지?

    [관가 블로그] 중국선 ‘박해진 우표’ 새달 나오는데 한국선 ‘송중기 우표’ 왜 못 나오지?

    누구나 돈 내면 ‘나만의 우표’ OK 중국이 다음달 ‘박해진 우표’를 출시한다고 알려져 화제인 가운데 우리나라도 ‘태양의 후예’ 주인공인 배우 송중기 우표를 만들면 큰 인기를 끌 거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송중기 우표가 나오면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의 얼굴을 넣은 우표를 만들 수가 없습니다. 20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사망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는 우표 규정이 있습니다. 아무리 대중의 사랑을 받아도 ‘죽지 않으면’ 우표의 주인공이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 지난 몇 년간 발행된 인물 우표도 모두 사망한 사람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지난해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이, 2014년에는 한용운, 이육사, 윤동주 등이 우표에 담겼습니다. 올해 6월에는 성철 스님과 김수환 추기경 우표가 발행될 예정입니다. 우정사업본부 측은 “살아 있는 인물의 경우 평판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다만 대통령이나 교황이 담긴 기념우표는 예외적으로 발행돼 왔습니다. 각계 전문가 17인으로 구성된 우표발행심의위원회는 우표 발행 1년 전에 계획을 세워 기념우표를 발행합니다. 즉, 올해 발행될 우표는 1년 전에 결정됐습니다. 이 경우도 예외는 있습니다. 2010년 5월에 나온 밴쿠버동계올림픽 특별기념우표는 그해 2월 열렸던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 선수를 비롯해 이상화, 모태범 선수 등이 예상 밖 선전을 펼쳐 전격적으로 발행이 결정됐습니다. 물론 송중기 우표를 가지고 싶다면 방법이 없진 않습니다. 우정사업본부의 ‘나만의 우표’를 제작하면 됩니다. 나만의 우표는 누구나 돈만 내면 제작할 수 있는 우표로, 앞서 가수 소녀시대, 싸이 우표가 만들어진 바 있습니다. 국내 기념우표 발행량은 2010년 3646만장에서 2012년 2425만 2000장, 2014년 2033만 7000장으로 매년 큰 폭으로 줄고 있습니다. 한때 30만명에 달하던 우표 수집인은 10만여명으로 줄었습니다. 비단 우표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중국의 박해진 우표 발행에는 국가 예술 산업의 발전을 도모한다는 정책적 계산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좀 더 유연하고 탄력적인 우표 발행 정책을 운용하면 한류에 보탬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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