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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블로그] 옛 외환銀 대출자 신용강등?… “고객님 그건 오해입니다”

    [경제 블로그] 옛 외환銀 대출자 신용강등?… “고객님 그건 오해입니다”

    전산통합으로 새 신용평가 도입 기존 금리 혜택 변경되는 경우도 12일 오전 KEB하나은행 홍보실 전화기에 불이 붙었습니다. 하나·외환은행이 합병한 뒤 옛 외환은행 고객들의 신용등급이 강등됐다는 ‘찌라시’가 돌았기 때문입니다. 연 4~5% 금리로 신용대출을 이용하던 고객들이 8~10%의 금리를 내게 됐다는 얘기가 나왔지요. KEB하나은행은 이에 대해 해명하느라 아침부터 한바탕 진땀을 뺐습니다. 사실인즉슨 이랬습니다.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은 지난해 9월 KEB하나은행으로 통합했는데요. 그동안 간판부터 시작해서 직원들과 전산 시스템 등 통합 작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마침내 지난달 전산 통합을 마무리하면서 신용평가 시스템도 새롭게 정비했지요. 점포만 합친 게 아니라 시스템도 완전히 하나의 은행이 된 것이지요. 기존의 하나 또는 외환은행 고객들도 앞으로 신용등급을 산정할 때 새 평가 기준을 적용받게 됐습니다. 기존 고객들 가운데에는 통합된 기준을 적용했을 때 기존 혜택이 사라지는 등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는 경우도 생겨났습니다. 예컨대 대출 심사를 할 때 신용정보조회(CB)사에서 제공하는 개인 신용등급 외에도 은행이 대출자의 소속 직장 등을 고려해 ‘우량기업’ 직원에게는 금리 혜택을 주는 제도가 있는데요. 하나와 외환 통합 과정에서 소속 회사가 공통 기준에 들지 못하면 이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되는 것이지요. 반대로 신용등급이 올라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KEB하나은행 측은 “새로운 신용평가 체계가 생겼다고 해서 기존 계약과 상관없이 등급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고 거푸 강조합니다. 새롭게 대출을 받거나 만기연장, 재계약 등으로 신용등급을 새롭게 측정해야 하는 경우 새 기준이 적용된다는 겁니다. 아무래도 과도기이다 보니 경계선상에 있다가 아슬아슬하게 등급이 떨어진 고객의 경우 항의하면 재검토 대상이 되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어느 은행, 어느 업종이고 성공한 영업통들에게는 철칙이 있습니다. 하나를 얻는 것보다 하나를 잃는 게 더 위험하다는 것이지요. 은행에 대한 만족도와 평판은 결국 고객에게서 나오는 만큼 불필요한 오해나 잡음이 생기지 않도록 충분히 ‘소통’해야 할 것입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부동산톡톡] 초저금리 시대…갈 곳 잃은 여유자금, 수익형 부동산에 몰린다

    [부동산톡톡] 초저금리 시대…갈 곳 잃은 여유자금, 수익형 부동산에 몰린다

    국내외 경제흐름의 불확실성이 확산되며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수익형 부동산 상품에 집중되고 있다. 1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25%로 전격 인하하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침에 따라 갈 곳 잃은 시중 여유자금이 수익형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다. 더욱이 국내 창업시장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신상권을 중심으로 한 상가 투자수익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인구 3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이는 인천의 경우도 기존 부평, 동인천, 주안 등 구상권을 넘어 구월지구와 계산지구 등 신상권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구월동 로데오거리의 경우 각종 공공시설과 접객시설, 교통시설이 밀집하며 배후수요와 유동인구가 밀집되는 핵심상권으로 자리잡았다.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예술로에 들어서는 링크126은 지하 4층~지상 10층 규모로 건립되는 랜드마크 상가를 표방하고 있다. 또한 인근에는 신세계백화점, e-마트, CGV, 뉴코아아울렛, 롯데백화점, 롯데시네마 등 접객시설과 함께 인천종합터미널, 남동경찰서, 인천시청 등 교통·공공시설들이 위치해 있다. 교통여건 또한 우수하다. 인근 남동IC를 통해서는 제2경인고속도로, 서창 IC를 통해 영동고속도로로 빠르게 진입이 가능하며 인천지하철 1호선 ‘예술회관역’과 각종 버스노선 등 공공 교통 시설이 편리하게 연결되어 있다. 현재 링크126은 지하 1층 푸드코트, 셀렉다이닝이 입점할 예정이며, 지상 1~3층에는 카페, F&B 등 테마상가, 판매시설이, 4~5층에 F&B 및 병의원, 6층 고급 패밀리 레스토랑, 그리고 7~9층에 복합 F&B 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링크126 관계자는 “구월동 로데오 상권의 중심부에 소개되는 마지막 자리”라며 “10대~50대까지 다양한 소비계층을 지닌 구월동 로데오 상권의 특성을 활용, 다양한 진입 동선을 묶어주고, 주변의 중심교통, 상업시설들과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는 ‘Link‘의 중심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4차 산업혁명’과 소프트웨어 교육/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

    [월요 정책마당] ‘4차 산업혁명’과 소프트웨어 교육/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의 주제는 최근 급속한 발전을 이룬 인공지능 기술을 매개로 한 ‘4차 산업혁명’이었다.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은 모든 것이 연결되고 보다 지능적인 사회로의 진화를 의미한다”고 정의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으로 사이버 세계와 물리적인 세계가 하나가 되고, 생산과 고용에 가늠하기조차 힘든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포럼을 통해 발표된 ‘미래고용보고서’에서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의 65%는 지금은 존재하지도 않는 직업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자리 수요는 감소하는 반면 고부가가치의 창의적 직무에 대한 인력 수요는 크게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이 불러올 고용구조의 근본적인 변화는 기존 교육과정과 체계에 더 큰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모든 산업이 디지털화되고 컴퓨팅적 사고를 통한 비정형적인 문제의 창의적 해결 능력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 갈 인재의 핵심 역량으로 부각되면서 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한 세계 각국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소프트웨어 교육을 가장 먼저 도입한 곳은 영국으로 2014년 ‘코드의 해’를 선포하고 초등학교 1학년부터 컴퓨터 교육을 의무화했다. 미국은 올해 1월 모든 학생들에게 소프트웨어를 가르치는 ‘모두를 위한 컴퓨터과학 프로젝트’를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바 있다. 일본과 중국 등 우리의 주변국은 물론 핀란드, 이스라엘 등과 같은 교육 강국도 소프트웨어 교육을 국가적인 어젠다로 추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정부도 전 산업, 더 나아가 국가의 경쟁력을 소프트웨어가 좌우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사회, 그리고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지능정보 사회를 이끌어 갈 인재 양성을 위해 소프트웨어 교육에 팔을 걷어붙였다. 특히 2014년 7월 대통령 주재로 소프트웨어 중심 사회 실현 전략을 선포한 후 지난해 9월 새로운 ‘2015 개정 교육과정’을 통해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소프트웨어를 필수적으로 배우도록 하면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교육 시스템 혁신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올해 초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5학년이 되는 2019년부터 소프트웨어를 배우며, 중학교는 2018년부터 ‘정보’ 교과가 필수과목으로 전환돼 모든 학생이 소프트웨어를 배우게 될 예정이다. 한편 소프트웨어 교육 필수화에 따른 교사 수급, 교재 개발 등을 착실히 준비할 수 있도록 내년까지 1500여개의 소프트웨어 교육 연구·선도 학교를 선정,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소프트웨어 교육 필수화와 더불어 어려서부터 소프트웨어에 재능을 보이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재학급 편성을 통해 심화학습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소프트웨어 마이스터고등학교를 신설해 소프트웨어 분야의 명장으로 성장해 나갈 우수 인력 양성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대전에 이어 올해 대구에 마이스터고를 개교했고 내년에는 광주 소프트웨어 마이스터고가 신설될 예정이다. 초·중등에 이어 대학, 직업교육 등 성장 과정에 따른 교육 시스템 혁신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산업 현장의 요구를 반영해 대학 소프트웨어 교육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대학을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관련 학과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소프트웨어를 복수 전공으로 선택하는 인문·사회·예체능 계열 학생들이 늘어나는 등 소프트웨어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뜨거워지는 긍정적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대학 교육의 혁신과 더불어 중소기업 재직자나 취업 준비생을 대상으로 하는 직업교육 프로그램도 4차 산업혁명 시대 산업계와 기업의 요구에 더욱 부응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교육 이수 인력을 대폭 확대하는 방향으로 개편을 추진할 계획이다. 소프트웨어 교육은 이제 더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이미 소프트웨어 역량은 읽기, 쓰기, 셈하기에 버금가는 미래의 새로운 기초 소양이 됐다. 고성능 컴퓨팅과 인간과 같이 사고하는 인공지능이 불러올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제품과 기업, 더 나아가 국가 경쟁력의 핵심은 보이지 않는 상상력과 창의력, 그리고 이를 현실로 만드는 소프트웨어 역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설적이게도 기계의 시대라 일컬어지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 경쟁력의 핵심은 창의적인 소프트웨어 인재다. 소프트웨어 교육을 위한 민관의 역량을 다시 한번 결집할 때다.
  • [메디컬 인사이드] 키 클 거라고 비만 방치… 뭣이 중한디!

    [메디컬 인사이드] 키 클 거라고 비만 방치… 뭣이 중한디!

    햄버거 등 탄수화물 과다 섭취가 주원인과체중 초등생 12%가 간 수치 상승성인 간경변·간암으로 이어질 가능성과도한 다이어트는 되레 지방간 악화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국내에서는 ‘우량아 선발대회’가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통통한 아기가 건강하다는 인식이 확산돼 있었지요. 그러나 비만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인식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교육부에 따르면 초·중·고교생 비만율은 2006년 11.6%에서 지난해 15.6%로 크게 확대됐습니다. 정부도 비만이 향후 국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해 최근 당류 저감과 학생 검진 강화 대책을 잇달아 내놓았습니다. 지난해 주 1회 이상 햄버거, 피자 등 패스트푸드를 섭취하는 초등학생 비율은 62.9%였고 중학생은 74.9%, 고등학생은 76.6%에 달했습니다. 운동량은 줄고 패스트푸드를 섭취하는 학생은 꾸준히 늘고 있어 앞으로도 청소년의 비만 문제는 더 심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당장은 아무런 문제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키 크려고 많이 먹는데 무슨 상관이냐”고 방치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비만이 심각한 간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술을 많이 먹어서 생긴다고 알려진 ‘지방간’ 발생 위험이 특히 높아진다고 합니다. 이 대목에서 “도대체 왜?”라며 크게 놀라는 분도 있을 겁니다. 그래서 10일 소아 지방간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악화되면 황달·쉽게 피로… 지혈 안 되기도 2010년 전국 학생표본조사에서 주목할 만한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10명 중 1명꼴인 비만 학생들을 대상으로 간 기능 검사(ALT)를 했더니 초등학생의 11.9%에서 수치 상승 소견이 확인됐습니다. ALT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등 간질환 위험을 경고하는 지표입니다. 고홍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대부분 양호한 경과를 보이지만 어린 시기부터 생긴 소아 지방간은 성인 지방간염이나 간경변,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질병”이라며 “알코올성 지방간이 더 나쁘고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나쁘지 않다고 착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두 가지가 똑같이 나쁜 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아 지방간은 처음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습니다. 하지만 증상이 악화돼 염증이 생기면 지방간염이 됩니다. 눈이나 얼굴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오고 에너지 생성에 장애가 초래돼 쉽게 피로를 느끼고 체력이 저하됩니다. 몸이 붓기도 하고 쉽게 멍이 들며 출혈이 생기면 지혈이 잘 안 되는 증상도 있습니다. 드물지만 간이 딱딱하게 굳어 되돌리기 힘든 간경변으로 진행하는 사례도 있다고 합니다. 김기은 강남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과체중이나 비만이 악화되면 목둘레나 겨드랑이가 검게 변화되는 흑색극세포증과 모낭염이 자주 나타나는 특징을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다면 원인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성인 지방간은 육류 등 기름진 음식이 주요 원인이지만, 소아 지방간은 원인이 조금 다르다고 합니다. 고 교수는 “기름진 음식이 지방간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탄수화물의 과다 섭취가 다른 중요한 원인으로 지적된다”며 “성인은 기름진 음식이 주원인이지만 아이들은 기름진 음식보다는 라면, 햄버거 등 밀가루 음식을 통한 탄수화물 과다 섭취가 원인이 되기 쉽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밖에도 적은 운동량, 좌식 생활 습관, 스마트폰 이용 시간 증가, 간편식 섭취가 중요한 원인이 됩니다. 김 교수는 “우리 몸에 들어온 에너지만큼 소비가 된다면 축적되지 않을 텐데 들어온 에너지보다 소비되는 에너지가 적을 때 간에 잉여 에너지가 축적돼 지방간이 생긴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무턱대고 식사량을 줄일 수는 없습니다. 성인은 총에너지섭취량의 25%를 줄여야 하지만 성장기 아이에게 똑같은 방식을 적용했다가는 초가삼간을 태우는 우를 범할 수도 있습니다. 과도한 다이어트는 근육에 저장된 지방을 간으로 모이게 하는 역효과를 부릅니다. 따라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등 전문가의 상담을 받고 영양 과잉을 줄이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고 교수는 “하루 에너지섭취량을 유지하면서 과량 섭취가 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동시에 운동요법을 시행해 간 내 지방량을 감소시키는 방향으로 유도해야 한다”며 “운동은 일주일에 2회 이상, 최소 30분 이상 해야 간 내 지방량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과도한 운동은 역효과를 부를 수 있어 6개월에 10% 정도를 감량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만 혼자 운동하라고 하면 금방 지루해지기 때문에 가족이 함께해야 합니다. 김 교수는 “가족 모두가 각자 운동을 하면서 체중 변화 그래프를 그려 보거나 1등에게 선물을 주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은 필요한 정보를 찾는 정도로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식이조절에도 요령이 있습니다. 양혜란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햄버거는 270㎉, 생크림 케이크는 244㎉, 라면은 무려 610㎉의 고칼로리 식품이기 때문에 되도록 먹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자극적인 고칼로리 음식만 먹다가 주지 않으면 아이가 밥을 먹지 않는 경우도 흔하기 때문에 의사와 상담을 통해 식습관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양 교수는 특히 일관성 있는 태도로 온 가족이 참여해 아이 식습관이 좋아질 때까지 꾸준히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규칙적 식사·취침 시간 중요… 야단보단 칭찬을 다만 부적절한 행동을 야단치기보다 적절한 행동에 대한 칭찬으로 긍정적인 보상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아울러 취침 시간과 기상 시간을 규칙적으로 정하고 소량을 먹더라도 정해진 시간에 식사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잠자기 최소 2시간 전에는 식사하지 않도록 부모가 주의를 주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이미 심각한 수준으로 간질환이 진행됐다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고 교수는 “지방간염까지 진행됐거나 간 섬유화가 나타나고 있다면 ‘비타민E’와 같은 항산화제와 ‘오메가3 지방산’ 섭취를 권하게 된다”며 “또 혈액검사 결과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과다하다면 지질강하제 투여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만약 인슐린 저항성이 생겼다면 메트포민 같은 약물을 투약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치료만 진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세 전문가는 무엇보다도 저탄수화물, 저과당 식이요법을 포함한 생활 습관 교정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효과적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명확하게 기전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비타민D’가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유산균 치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고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비타민D 결핍이 발견되면서 학계가 관심을 갖게 됐는데 비타민D가 갖고 있는 각종 대사작용, 항염증작용, 면역작용이 비알코올성 지방간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비겁하지만 이름만 살짝 바꾼 정책도”

    “비겁하지만 이름만 살짝 바꾼 정책도”

    새 아이템 요구에 공무원 무리수 업계 반발·시장 혼란 초래도 당국 “여론·시장 의견 취합 산물” ‘하반기 경제정책방향’(6월 28일), ‘서비스경제 발전전략’(7월 5일), ‘무역투자진흥대책’(7월 7일) 등 최근 들어 정부부처 합동의 대형 패키지 정책들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따른 각종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공무원 사회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 대통령이나 부총리 주재의 대형 이벤트를 통한 정책 발표가 연속적으로 이뤄지다 보니 뭔가 새로운 정책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관련 부처들의 부담감이 무리한 정책이나 재탕, 삼탕식 정책 짜깁기 등 부작용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서울신문은 10일 중앙부처 공무원들을 상대로 이벤트성 종합정책 발표에 대해 스스로 느끼는 문제점을 물어 이를 크게 3가지로 정리했다. ① 설익은 정책 발표로 반발과 혼란 정부부처 공무원들은 새롭고 눈에 띄는 아이템을 내놓으라는 요구에 설익은 정책을 내놨다가 관련 업계의 반발과 시장의 혼란을 촉발시키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대표적인 것이 건강관리서비스업 활성화, 에너지 1등급 가전 구입 시 인센티브 지급, 편의점 판매 의약품목 확대 등이다. 국장급 간부 A씨는 “의료기관이 아닌 보험사 등이 건강관리서비스업을 할 수 있게 하겠다는 방안은 지난 2월 발표된 투자활성화 대책에서 ‘헬스케어산업’ 등의 이름으로 이미 등장했던 내용”이라면서 “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나온 것도 아니고, 올 하반기부터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밝힌 것뿐인데 의료계의 반발만 키웠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는 가전 구입에 따른 인센티브 지급 규모를 200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는데,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당장 400억원의 예산만 우선 편성했다. 실무 관계자 B씨는 “예산을 추산하는 단계로 가전 유통사와 협의 중”이라며 “세부 사항까지 충분히 준비한 뒤 발표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② ‘복사+붙이기’ 재탕에 신뢰도 저하 부처 종합정책 발표 때마다 기존에 나왔던 대책이 새로운 제목으로 포장돼 다시 등장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를테면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나왔던 신성장산업의 연구·개발(R&D)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을 대기업까지 확대 적용하는 것은 지난 4월 산업개혁 방안 발표 때 이미 나왔던 내용이다. 서비스경제 발전전략에서 나온 서비스산업에 대한 세제 지원 네거티브 방식 전환, 기존에 개인에게만 적용되던 벤처 투자 세액공제를 기업으로 확대하는 방안 등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있던 내용이다. 국장급 C씨는 “서비스업 발전전략이나 투자활성화 대책에 빠져서는 안 될 내용이지만, 전보다 구체적이거나 진일보한 면이 필요했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과장급 D씨는 “새로운 정책의 생산에 압박을 받다 보면 비겁하지만 이름만 살짝 바꿔서 넣는 경우도 없지 않은데 하늘 아래 완전히 새로운 정책이란 존재하기 어려운 것 아니겠느냐”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이런 일이 반복되면 수요자인 국민들의 정책 신뢰도가 낮아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런 지적에 대해 국장급 E씨는 “똑같은 정책이라도 복합적인 기능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고용노동부와 교육부의 일학습 병행 정책은 여성·청년 고용 대책이 될 수도, 중소기업 미스매치 대책이 될 수도, 은퇴하는 베이비부머를 위한 대책이 될 수도 있다”면서 “맥락과 구체적 내용을 보지 않고 일견 비슷하다는 것만으로 뭐라고 하는 것은 비판을 위한 비판”이라고 항변했다. ③ 반복되는 ‘대형 발표’에 추진력 감퇴 개별적으로 발표되면 좀 더 힘을 받을 수 있는 정책들이 대통령 주재 회의나 부총리 주재 회의 등으로 묶여 한꺼번에 쏟아지다 보니 정책 추진력이 약화되는 부작용도 나타난다는 게 일선 공무원들의 말이다. 국장급 간부 F씨는 “기획재정부나 총리실에서 발표하는 범정부 대책이 계속되면 피할 수 없는 문제”라며 “부처 입장에서는 기재부에서 취합하는 대책에 알짜 정책은 주고 싶지 않은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부처 국장 G씨는 “사실 이번에는 별도로 우리 부처의 정책을 발표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면서도 “그래도 대통령 앞에서 발표했다는 점에서 위안을 얻는다”고 밝혔다. 종합대책이 남발된다는 지적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차영환 기재부 정책조정국장은 “열흘에 한 번씩 쏟아 낸 대책이라고 지적을 하지만, 자세히 보면 내용들이 다 다르다”며 “이번 대책에서 큰 그림을 그렸으면 다음 대책에서는 세부 방안을 만드는 식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나온 현장 대기 프로젝트만 해도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 아니고 연구기관, 민간인, 사업자, 소비자 의견을 취합하고 부처가 협의해 만든 깊은 고민의 산물”이라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이슬람 할랄이나 반려동물 등 관련 정책은 종교계와 수의사 등의 반발이 커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것들”이라며 “정부 종합대책으로 내놓게 되면 범정부 차원에서 이런 문제를 비교적 원활히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운전 중 터널에 ‘휙’… 전철역·직장에도 몰래 버려

    도심 쓰레기 처리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도를 넘어섰다는 평가가 많다. 직장 화장실이나 지하철역에 생활 쓰레기를 가져다 버리고 차량을 타고 터널을 지날 때 쓰레기봉투를 던지기도 한다. 무단 투기를 적발하기 위해 군사작전훈련에서나 쓸 법한 ‘야간 적외선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는 경우도 있다. 직장인 이모(29·여)씨는 10일 “지난달에 경기도 광주의 친척집에 가기 위해 밤 12시 무렵 직리터널을 지나는데 앞에 가던 한 승용차 운전자가 여러 차례에 걸쳐 쓰레기를 창밖으로 내던지는 모습을 봤다”며 “일부 쓰레기가 내 차로 날아오기도 했는데, 몇 차례나 경적을 울리고서야 앞 운전자가 쓰레기 버리는 행위를 멈췄다”고 말했다. 광주 중원터널과 직리터널 사이 전광판에는 ‘쓰레기 불법 무단 투기 폐쇄회로(CC)TV 단속’ 문구가 게시되고 있다. 서울 도봉구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부 김모(31·여)씨는 이날 “일주일에 두 번씩 오는 도우미 아주머니가 늘 음식물 쓰레기를 가져다가 일반 쓰레기와 함께 버리는 것을 최근 알게 됐다”며 “아주머니가 주택과 달리 아파트는 음식물 쓰레기봉투를 살 필요 없이 음식물 쓰레기통에 넣기만 하면 돼서 그랬다고 설명하는데 적잖이 당황했다”고 밝혔다. 경기 광주시 다세대주택에 사는 회사원 이모(52·여)씨는 최근 모형 CCTV를 샀다. 그는 “음식물 쓰레기통마다 집 호수가 써 있는데, 누군가가 몰래 내 음식물 쓰레기통에 음식물을 한 통 가득 부어 버리고 갔다”며 “같은 일이 또 벌어지면 구청에 신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쓰레기 무단 투기를 경고하는 상품은 아예 산업이 됐다. 현수막, 모형 CCTV뿐 아니라 적외선 감시 카메라도 팔린다. 지하철 역사도 단골 무단 투기 장소로 꼽힌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옛날만큼은 아니지만 아직도 주거 밀집 지역의 역사에는 생활 쓰레기나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는 경우가 꽤 있어서 청소원들이 힘들어한다”고 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양파 껍질은 일반 쓰레기… 알고 있었나요?

    ‘양파 껍질은 일반 쓰레기, 깨진 화분은 쓰레기용 마대에….’ 쓰레기 종량제와 분리수거제도가 시행된 지 2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종량제 봉투 속에 섞여서 버려지는 재활용품이 많다. 시민 의식 부족이 쓰레기 무단 투기의 원인이지만 분리 배출 기준에 대한 홍보도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라면, 과자 봉지, 일회용 비닐봉지 등은 재활용이 가능한 폐필름류이지만 음식물이 묻는 등 오염됐을 경우엔 일반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한다. 또 양파 껍질, 옥수수대, 딱딱한 과일 껍질, 일회용 티백, 새우 껍질 등은 음식물 쓰레기가 아닌 일반 쓰레기로 분류해 버려야 한다. 의약품은 약국에 설치된 의약품 분리수거함에, 깨진 도자기나 화분은 ‘불연성 쓰레기용 마대’에 따로 담아야 한다. 쓰레기 배출 규정이 복잡하다 보니 재활용품을 제대로 분리해 버리는 경우는 4건당 1건 정도에 불과하다. 서울시가 자원회수시설을 조사한 결과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린 전체 쓰레기 중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가 섞여 있는 경우는 75% 이상이었다. 특히 종이류(56.5%)와 비닐합성류(75.9%) 비율이 높았다. 지방자치단체별로 재활용품 수거 일자와 횟수, 장소가 제각각인 점도 혼란을 부추긴다. 재활용 쓰레기 분리수거함이 있는 곳도 있고, 재활용 쓰레기봉투를 파는 지자체도 있으며, 특정 요일에 그냥 집 앞에 내놓으면 수거하는 경우도 있다. 지자체별로 쓰레기를 처리하다 보니 서울 강남구의 쓰레기봉투(20ℓ) 가격은 370원이지만 경남 양산시는 750원이다. 각 지자체는 신고보상제 실시, 양심거울 및 망신표지판 설치 등 쓰레기 투기 얌체족을 잡기 위해 다양한 시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다. 이 때문에 주민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CCTV 달고 양심거울 붙여도… 앞집 사람 또 버렸네

    CCTV 달고 양심거울 붙여도… 앞집 사람 또 버렸네

    “쓰레기 무단 투기요? 폐쇄회로(CC)TV를 달아도 소용없어요. 양심거울도 붙이고 화단도 조성하고 안내 전단지에 스티커까지 안 해 본 게 없습니다. 그런데 한마디로 그때뿐입니다. 양심거울 아래에는 오히려 무단 투기한 쓰레기가 더 많다니까요. 그야말로 전쟁입니다.” 지난 8일 오전 5시 서울 동작구 대방동의 한 주택가로 쓰레기 무단 투기 단속을 나간 최재윤(58) 단속원은 뾰족한 쇠꼬챙이로 흰 비닐봉지를 찢으며 말했다. 봉지 안에는 돌돌 말린 기저귀, 국물이 흐르는 배추김치 두 포기, 한 움큼의 머리카락과 조각조각 찢긴 종이들이 뒤엉켜 있었다. 단속원들이 흰 비닐봉지를 바닥에 깔고 고지서나 명세서로 보이는 종이 조각을 건져 냈다. 영수증, 명세서, 고지서 등을 가려내 무단 투기한 주민을 찾기 위해서다. 단속원 4명이 2분간 퍼즐을 맞추듯 종이 조각을 맞춰 보니 통신사 요금 명세서가 만들어졌다. 최 단속원은 “앞집 아기 엄마가 또 쓰레기를 내다 버린 것 같다”며 “그래도 인적 사항이 나왔으니 과태료를 물릴 수 있겠다”고 말했다. 이후 단속원들은 음식물 쓰레기, 일반 쓰레기, 재활용 쓰레기를 분류해 미리 준비한 종량제 봉투에 빠르게 나눠 담았다. 이 무더기 옆에는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린 쓰레기도 많았다. 이것들 역시 배출 요일을 어겼기 때문에 단속 대상이었다. 김도균(59) 단속원은 “정해진 요일에 내 집 앞에 종량제 쓰레기봉투를 내놓으면 공짜로 수거해 가는데 (그것조차 지키지 않는다)… 시민 의식이 너무 떨어진다”고 말했다. 쓰레기 무단 투기가 늘면서 동작구청은 지난 3월 9명의 단속원을 선발했다. 생활 쓰레기 종량제가 시행된 1995년 이후 21년이 지났지만 무단 투기를 일삼는 ‘얌체족’은 줄어들 기미가 없다. 서울시 등 지자체들은 지난해 쓰레기봉투 가격을 올리면서 가정에서 배출되는 쓰레기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도리어 쓰레기 무단 투기만 더 늘어난 양상이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렸다가 단속된 건수는 지난해 1분기 1만 4711건에서 2분기에 2만 8370건으로 늘었고 4분기에는 3만 743건으로 급증했다. 4분기 단속 건수는 2014년 4분기(2만 4455건)보다 25.7%나 늘어난 것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에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19곳이 쓰레기봉투 가격을 17~21% 올린 탓이 크다”고 밝혔다. 대방동 주택가의 다른 골목에 접어들자 담벼락을 타고 역한 냄새가 올라왔다. 바닥에 고인 음식물 쓰레기 국물 위로 날파리가 꼬였다. 단속원들을 돕던 구청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음식물 쓰레기가 급증해 하루만 방치해도 구더기가 끓는다”며 “단속원만으로 관리가 안 돼 일주일에 사흘은 구청 청소행정팀 직원들도 총동원된다”고 말했다. 단속원들이 자리를 옮길 무렵 근처 다세대주택에 사는 주민 김모(46·여)씨가 하소연을 했다. “우리 동네에 CCTV 좀 달아 주세요. 진짜 미치겠어요. 전 음식물 쓰레기도 꼭 봉투에 담아 통에 넣어 내놓는데, 어떤 날은 누가 한가득 음식물 쓰레기를 부어 놓고 갔더라고요. 이거 못 잡나요?” 김씨는 “올해 초에는 대충 내버린 유리 조각에 행인이 찔려 경찰이 출동했으나 결국 ‘범인’을 못 잡았다”며 “단속을 좀 강화해 달라”고 호소했다. 답답해하는 김씨를 달래고 김 단속원이 발걸음을 옮기며 말했다. “배출 요일이 적힌 홍보물을 돌리면 읽지도 않고 아예 전단지를 무단 투기하는 경우도 많아요. 특히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다가 현행범으로 걸려 놓고는 ‘잠깐 일 보고 다시 가져가려 했다’면서 도리어 화를 내는 사람들도 있죠.” 최근에는 중국 동포의 밀집 거주지가 골칫거리라고 했다. 구청은 지난해 중국어로 쓰레기 배출 일시·방법을 표기한 전단지를 만들어 배포하고 무료로 음식물 쓰레기봉투를 나눠 주기도 했다. 그러나 효과는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 거주지 등록을 안 한 중국 동포가 적지 않아 단속도 어렵다. 무엇보다 중국 동포들이 쓰레기 종량제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요인인 것 같다는 게 단속원들의 판단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자칫 중국 동포들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을 조성할 수 있는 만큼 (중국 동포들이 쓰레기 종량제 문화에 적극 호응하도록) 다각도의 대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글 사진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금융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금융개혁 필요성’ 국내 금융사 CEO 20명에게 물어보니

    [금융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금융개혁 필요성’ 국내 금융사 CEO 20명에게 물어보니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나 계좌이동제, 기술금융도 결국엔 ‘땅따먹기’(고객 뺏어오기)와 다를 바 없다.” 한 금융사 최고경영자(CEO)의 얘기다. 거침없이 이어지는 그의 발언. “정부가 ‘선진 금융’이라고 힘주어 포장한 상품들을 모든 은행들이 한날한시에 ‘땅’ 하고 내놓는다. 그런데 상품 내용이 다들 고만고만하니 대출 금리나 수수료를 깎아 주고, 예금 이자를 더 얹어 주며 고객을 한 명이라도 뺏어오려고만 한다. 이런 땅따먹기 게임에선 선진 금융기법은 없고 (정부에 보여 주기 위한) 실적 경쟁만 남게 된다.” 금융 당국은 ISA와 계좌이동제, 안심전환대출, 비대면실명확인서비스 등 새로운 금융 서비스들을 잇따라 내놓았다. ‘금융개혁 마중물’이라는 강조도 빠뜨리지 않는다. 하지만 금융권은 “정부가 (정책 출시에 드는) 비용은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며 불만이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올 4월 일임형 ISA를 출시하기 위해 전산을 새로 개발하고 인력 채용 및 교육에 적지 않은 비용을 들였다”며 “앞으로 수익은 얼마나 될지 투입 비용을 모두 건질 수 있을지 계산조차 어려운데 은행들이 적자를 보면서까지 고객 가치를 계속 실현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CEO는 “정권이 바뀌면 도루묵이 될지도 모르는 일에 선뜻 큰 비용을 투입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일선 현장에서 ‘유효기간 1년 반(박근혜 정권 남은 임기)짜리 정책과 상품’이라며 반발해도 자신 있게 ‘믿고 따라오라’고 설득하기가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금융개혁이 추진력을 얻으려면 역대 정권에서부터 되풀이되어 온 민(民)과 관(官) 사이의 불신을 걷어내야 함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CEO들 새 정책·서비스 ‘투자보다 비용’ 인식 특히 정책 지속성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명박 정부 때 강조했던 ‘녹색금융’은 현 정권 들어 ‘기술금융’으로 자리바꿈됐다. 조선업 구조조정 실패로 뭇매를 맞고 있는 산업은행은 정권에 따라 정책금융공사를 떼었다(2009년 이명박 정부) 붙였다(2015년 박근혜 정부) 하며 2500억원만 날렸다. 한 카드사 임원은 “당국은 섭섭할지 모르겠지만 (정권 교체 때마다) 그렇게 단명한 상품을 수도 없이 봐 와서”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런 ‘학습효과’ 탓에 CEO들에게 새 정책이나 새 서비스는 ‘투자’보다 ‘비용’으로 더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CEO들이 금융개혁 필요성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서울신문 설문조사에 응한 국내 금융사(은행·증권·보험·카드 등) CEO 20명은 ‘국내 금융산업 선진화에 기여했다고 생각되는 서비스’로 현 정권이 도입한 ‘비대면 실명확인 서비스’(51.34%)를 가장 많이 꼽았다. A증권사 임원은 “비대면 실명 확인은 점포와 실명거래 위주의 기존 영업 관행에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 뒤는 ‘계좌이동제’(20%)가 차지했지만 ‘비대면 실명확인’ 응답과의 격차가 컸다. ‘간편결제’(14.28%), ‘ISA’(8.57%), ‘인터넷전문은행’(5.71%) 등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보였다. 금융 당국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성과연봉제 도입에 대해서는 CEO들 모두 100% 찬성 입장을 보였다. ‘발전적인 경쟁 문화가 자리 잡으면 서비스나 실적 개선에 도움 될 것’(75%)이라는 게 주된 이유였다. ●“대못 규제 철폐·해외진출 활성화 반드시 필요” B은행장은 “전 산업을 통틀어 호봉제가 적용되고 있는 유일한 업종이 은행업”이라며 “오히려 정부가 성과주의를 도입하라고 얘기하는 것이 이상할 정도로 당연히 추진해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은 노조 반발을 의식해 섣불리 성과연봉제 카드를 협상 테이블 위에 꺼내 놓지 못했을 뿐이라는 고백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금융권 보신주의를 뿌리뽑고 성과주의 문화를 확산해야 한다”며 ‘거친 개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다만 금융권이 생각하는 금융개혁의 선(先)과 후(後)는 금융 당국과 온도차가 있었다. CEO들은 ‘절절포’를 가장 많이 외친다. 절절포는 임 위원장이 NH농협금융 회장 시절 범금융인 대토론회에서 ‘규제 완화는 절대로 절대로 포기할 수 없다’고 발언한 데서 생겨난 말이다. 금융 당국은 금융개혁의 일환으로 그동안 1064건의 법령 규제 중 211건을 개선했다. 그림자 규제는 700건 중 43건으로 줄었다. CEO들은 ‘반드시 필요한 금융개혁’을 묻는 질문에 ‘대못 규제 철폐 내지 완화’(20.83%), ‘해외진출 활성화’(20.83%)를 가장 많이 꼽았다. 그 뒤는 ‘금융 노사관계 개혁’(16.67%), ‘낙하산 및 관치금융 차단’(12.5%) 및 ‘고객 중심의 금융서비스 제공’(12.5%) 등이 차지했다. C은행 임원은 “축구장에서 왼발 슛을 잘 날리는 선수가 있고 어시스트에 능한 선수가 있는 것처럼 은행마다 특성과 장기가 다 다른데 이런 기량을 자유롭게 펼칠 여건이 잘 안 된다”고 토로했다. 지금은 비대면 실명확인→계좌이동제→ISA→사잇돌대출(중금리대출) 등 금융 당국이 정해 놓은 타임스케줄에 따라 모든 금융사들이 허겁지겁 따라가기 바쁘다는 것이다. ●MB정부 이후 끊임없이 금융감독 체계 개편 제기 D은행 부행장도 “2014년 금융 당국과 은행들이 모인 기술금융 태스크포스(TF)에서 기술금융 부작용을 언급했던 한 금융사 임원은 이후 회의에선 아예 발언권조차 얻지 못했다”며 “이런 상명하복식 분위기에서 어떻게 금융사가 자유롭게 당국과 소통하고 창의성을 발휘하겠느냐”고 털어놓았다. 여전히 금융 당국이 ‘심판’ 대신 ‘코치’ 역할을 하려 한다는 볼멘소리다. 이 때문에 금융감독 체계 개편에 대한 주장이 끊임없이 나온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 교수는 “지금의 금융개혁에는 금융사와 소비자에 대한 부분은 있지만 정작 금융 당국 개혁에 대해서는 고민이 없다”며 “이명박 정부에서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을 분리한 이후 부작용과 비효율성이 적지 않은 만큼 금융감독 체계 개편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 금융산업의 특성상 금융 당국 스스로 심판과 코치 사이에서 갈등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반론도 있다. 공적자금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제학 교수는 “2011년 미국 월가 시위 이후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금융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게 자리잡았고 소비자 보호와 관련한 민감한 사태가 터졌을 땐 여론재판이 극심하다”며 “이런 풍토에선 금융 당국도 몸을 사릴 수밖에 없고 자꾸 코치 역할을 하려는 유혹을 떨쳐 버리기 힘들다”고 강변했다. 실제 2014년 최수현 당시 금융감독원장은 그해 초 터진 카드 고객 정보 1억건 유출 사건 책임을 지고 중도 해임됐다. 이재웅 성균관대 경제학 명예교수는 “5년 단임 대통령제 아래선 관료들이 단기간에 성과를 내야 한다는 강박에 내몰릴 수밖에 없다”면서 “이런 유혹은 (연임이 쉽지 않은) 금융사 CEO들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금융사의 유전자(DNA) 변화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 교수는 “정부가 시장에 맡겨 개혁을 추진하더라도 이해 당사자인 금융사 경영진 및 주요 주주의 개혁 의지가 부족한 경우도 있다”며 “(금융사들은) 정부 때문에 개혁이 안 된다고 책임을 떠넘기지만 금융사의 의지 부족도 개혁을 저해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경영자들 관치금융에 오랫동안 순치’ 지적도 특히 글로벌 금융사로의 도약 과정에서는 정부 지원 못지않게 금융사 스스로의 노력이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융 CEO 중에 글로벌 DNA가 부족한 사람이 적지 않다”며 “선진 금융 경험이 많은 유능한 인재를 CEO로 과감하게 영입하고 글로벌 인재를 키워 내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부 승계를 통해 CEO를 배출하는 것이 반드시 바람직하다고만은 볼 수 없다”며 “금융권 경영자들이 관치금융에 너무 오랫동안 순치돼 왔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설문에 참여해 주신 분(가나다순)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 권선주 기업은행장,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유구현 우리카드 사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이경섭 농협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이병찬 신한생명 사장, 이원태 수협은행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조웅기 미래에셋증권 사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 남북 완충지대 DMZ ‘무장지대’되나

    유엔군사령부가 정전협정 체결 61년 만인 2014년 9월부터 비무장지대(DMZ)에 중화기를 반입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해 시행하고 있는 사실이 10일 공식 확인됐다. 이는 북한이 DMZ 내에 중화기 반입을 금지하고 있는 정전협정 규정을 어기고 박격포와 고사총 등 중화기를 배치한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이에 남북 간 무력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완충지대인 DMZ가 무장지대로 바뀌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언론에 공개된 ‘유엔군사령부 규정 551-4’에 따르면, 유엔군사령관은 2014년 9월부터 개인화기를 비롯한 다종의 중화기를 DMZ에 배치하는 것을 허가했다. 개정된 규정은 2014년 9월 5일자로 발효됐다. 유엔군사령관이 DMZ에 반입을 허가한 무기는 ▲개인화기(반자동 및 자동: K1, K2, K3) ▲중(中)기관총(7.62㎜) ▲중(重)기관총(K6 50구경·K4 40㎜ 자동 유탄발사기) ▲무반동총(최대 57㎜) ▲60㎜와 80㎜ 박격포 ▲유선 조종식 클레이모어 지뢰 ▲수류탄 등이다. 1953년 체결된 정전협정은 DMZ에 개인화기를 제외한 중화기 반입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북한군은 DMZ 내 GP(소초)에 박격포와 14.5㎜ 고사총 등을 설치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 GP에는 박격포가 설치되지 않았다. 유엔사가 DMZ에 이들 무기를 반입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은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유엔사가 중화기를 반입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꾼 것이 정전협정을 유명무실하게 하는 부작용을 가져온다고 우려한다. 남북 간의 우발적 충돌이 국지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완충지대로서의 DMZ 설정 취지가 무색해진다는 주장이다. 군 관계자는 “지형적으로 DMZ 내에 위치할 수밖에 없는 GOP(일반전초)에는 유엔군사령관의 승인을 받아 제한적으로 박격포를 반입하는 경우도 있다”면서도 “이는 정전협정에 따라 들여왔을 뿐 실제로 중화기를 DMZ에 배치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믿지 말자, 조명·화장발…현장 가자, 입지가 생명

    믿지 말자, 조명·화장발…현장 가자, 입지가 생명

    아파트 분양시장이 ‘후끈’ 달아오르면서 모델하우스에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다. 지난 1일 문을 연 서울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모델하우스에는 주말 사흘 동안에만 3만 8000명이 몰렸다. 모델하우스를 보고 나온 사람들의 표정은 모두 환하다. 잘 빠진 평면에 건설사가 내놓은 새로운 주거 시스템과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 주변 개발계획 등을 들으면 “이거 놓치면 절대 안 돼”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하지만 모델하우스가 무엇인가. 건설사와 시행사가 새 아파트를 팔기 위해 온갖 조명발과 화장발(인테리어), 말발을 더한 곳이 아닌가. 모델하우스를 찾은 사람들이 이런 ‘겉모습’에만 빠져 섣부른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있는 일곱 가지 팁을 공개한다. “모델하우스를 보니 역시 새 아파트가 좋구나 하는 생각이 팍팍 들어요. 인테리어도 너무 깔끔하고, 시스템도 예전 아파트보다 훨씬 편하게 돼 있는 거 같아요. 동네에 있던 아파트를 살까, 새로 분양을 받을까 고민을 했는데, 새 아파트를 보고 그냥 분양받기로 했어요.”(서울 마포구 맞벌이 주부 이모씨) 예전이나 지금이나 집 구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위치다. 하지만 모델하우스는 집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보여 줄 뿐 어디에 있는지는 정확하게 알려주지 않는다. 물론 교통이나 교육, 주변 환경이 뛰어난 곳이면 길게 자랑을 늘어놓을 것이다. 하지만 입지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라면 지도상에 대충 위치를 보여 주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 때문에 모델하우스를 방문했다면 반드시 현장이 어딘지를 확인하고 방문해 봐야 한다. 혹시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는 시설은 없는지, 학교를 가는데 큰 길을 건너야 하지는 않는지, 주변 주택 단지가 슬럼화된 것은 아닌지, 상권은 학원가로 형성이 됐는지, 먹자 골목인지, 유흥가인지 등 발품을 팔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갈 것들이 너무 많다. 현장을 방문할 때는 차를 타고 가는 것도 좋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는 게 더 좋다. 흔히 분양 광고에 쓰이는 지하철 도보 5분이 올림픽 경보 대표 선수의 걸음인지, 보통 사람의 걸음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분양받은 아파트에 입주할 때가 되면 어떻게 된 것인지 처음 봤을 때보다 작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분명 아이방에 침대와 책상이 너끈하게 들어갈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입구조차 통과하기 쉽지 않다. 이유가 뭘까. 한 건설사 관계자는 “모델하우스에 배치된 가구는 그 모델하우스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것이 대부분”이라면서 “특히 책상과 침대 등은 방이 넓어 보이게 하기 위해 작게 제작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비밀이 하나 더 있다. 천장을 살펴보면 가정집에서는 볼 수 없는 조도가 높은 조명들을 볼 수 있다. 방과 거실을 최대한 넓게 보이게 하기 위해 의자와 소파 등은 최대한 낮게 제작해 쾌적함을 더하고, 벽지의 색깔도 밝은 톤으로 해 놓는다. 특히 중소형 아파트가 더 심하다. 이 때문에 분양 아파트의 방과 거실, 부엌 등의 실측 사이즈를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줄자를 하나 가지고 가서 직접 방 사이즈를 재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모델하우스를 둘러볼 때면 미모의 도우미들이 아파트에 대해 설명을 해 준다. 자재와 설계의 특징, 새롭게 적용된 편의 시스템 등…. 하지만 도우미들에게 들은 이야기는 건설사나 시행사에 다시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모델하우스의 안내 도우미 대부분이 단기간 교육을 받고 투입되기 때문에 잘못된 설명을 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옵션 계약도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가끔 장난을 치는 건설사가 있기 때문이다. H건설사는 2013년 경기도 삼송지구에서 아파트 분양을 하면서 서비스 면적 확장 옵션 계약에 확장하지 않는 경우 냉난방 등에 효과가 있는 ‘로이(에너지절약형) 유리’를 제공하고, 확장을 하는 경우 일반 유리를 제공하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된 입주민이 건설사에 항의 했지만, 해당 건설사는 “법대로 하라”고 대응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보통 비확장 시 일반 유리, 확장 시 로이 유리를 쓴다”면서 “비용 절감을 위해 건설사가 꼼수를 쓴 것”이라고 꼬집었다. 가장 중요한 것이 분양가다. 아무리 좋은 입지에 아파트를 잘 짓는다고 해도 주변보다 훨씬 비싸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특히 지금처럼 분양 시장이 후끈 달아오른 상황에선 주변 아파트보다 가격을 높여 분양하는 곳이 많다. 건설사가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앞세우는 가격이 소비자에겐 합리적이지 않을 수 있다. 가장 쉽게 알아보는 방법은 국토교통부가 운영하는 부동산 실거래가 사이트를 보면 된다. 분양받으려는 아파트 주변의 대략적인 실거래가를 파악했다고 일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인근 부동산을 통해 최근 시세나 분위기도 살펴보자. 모든 물건은 이유 없이 싸거나 비싸지 않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조금 낮거나 혹은 높다면 왜 그런지도 파악해야 한다. 모델하우스를 한번 쓱 돌아보면 어디에 지하철이 뚫리고, 한국 최고의 ○○파크 등이 들어선다는 홍보 문구를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신도시나 택지지구 등 현장에 아무것도 없는 분양사무소는 더 그렇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면 아직 ‘추진’ 단계인 사업이 적지 않다. A홍보대행사 관계자는 “신도시 개발 계획은 경기 상황이나 다른 여건 때문에 바뀌는 사례가 많다. 특히 지하철이나 도로 등 교통 계획은 시간이 늦어지더라도 되기만 하면 다행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라면서 “신문 등을 통해 정부에서 확정한 개발 계획이나 교통 계획이 어떤 것인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실수요자들은 누가 모델하우스에 많이 왔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모델하우스를 찾은 사람 가운데 그 동네 사람이 많은지, 외지인이 많은지 파악하면 어느 정도 그 아파트의 인기를 알 수 있다. 3~4세 아이를 데리고 온 부부나 임신부가 많이 찾는 모델하우스인 경우 실수요층이 탄탄한 곳일 가능성이 높다. 동네 주민이라면 새 집도 구경하고, 화장지도 1통 받으러 나올 수 있지만, 먼 길을 그것도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면 그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고서는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분양업체 관계자는 “지금 아파트 분양을 받으려는 이들의 대부분이 30~40대”라면서 “모델하우스 안에 어린이 놀이방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마련해 실수요층을 잡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모델하우스 구경을 다 마쳤다면 옆에서 분양하고 있는 아파트를 찾아가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최근 분양이 봇물을 이루는 지역이라면 꼭 여러 군데 모델하우스를 들러 보자. 지역의 수요층이 한정된 상황에서 아파트 분양 시장은 전쟁이다. 경쟁이 치열한 지역이라면 옆 모델하우스 관계자들이 새로 오픈한 모델하우스 앞까지 마중을 나와 있을 수도 있다. 못 이기는 척하고 한번 따라가 보면 방금 전까지 “지역 최고의 입지”라고 설명을 듣던 그 아파트의 단점에 대해 조목조목 이야기해 줄 수도 있다. 한마디로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것이다. 물론 옆 모델하우스 이야기를 다 들을 필요도 없다. 들을 말만 듣고 버릴 말은 버리자.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영화 속 ‘조폭 그룹’은 없다… 개인이 우선인 3세대 조폭

    영화 속 ‘조폭 그룹’은 없다… 개인이 우선인 3세대 조폭

    2000년대 이후 조직보다 개인 범죄 영화처럼 조직이 문어발식 사업 안해조폭 지하경제 자금 규모 121조 추정 “현실에서도 영화 ‘신세계’에 나오는 것처럼 거대 폭력조직이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해 중견그룹을 운영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요, 그건 어디까지나 영화일 뿐입니다. 조직폭력배(조폭)들이 주가조작이나 기업 간 인수·합병(M&A) 시장에 진출한 것은 맞지만 어디까지나 조직원 개인의 범죄죠. 최근 활동 중인 3세대 조폭은 조직보다 개인이 우선입니다. 보스가 월급을 주면서 단체 행동에 나서던 시대는 갔습니다.” 지난 7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사무실에서 만난 김영선(50·경위) 조직범죄수사팀 반장은 “과거 1세대 조폭이 1970년대와 80년대에 지역 상권을 갈취했다면 2세대 조폭은 1990년대 카지노와 유흥주점을 운영한 ‘지능화’된 조폭이었다”며 “2000년대 이후 3세대 조폭은 M&A, 부동산, 건설업 등에 진출해 합법을 위장한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반장과의 자리엔 고정희(45·경위) 형사, 김도윤(42·경위) 형사 등도 함께했다. 이들 3인방은 수십년간 현장에서 조폭 사건을 비롯해 강력 사건을 담당해 온 ‘베테랑’ 형사들로 현재 경찰 조폭 수사의 핵심 인력이다. 영화 수준은 아니어도 3세대 조폭은 각종 수입원을 새로 만들고 있다. 최근에는 동남아 원정도박을 비롯해 ‘정킷방’(도박업자가 카지노업체에 거액을 주고 임대한 게임방)을 운영하는 등 국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지난해 8월 전국 교도소와 구치소에 수용된 전현직 조폭 307명에게 설문조사(복수응답)를 실시한 결과 조폭 사업 중 유흥업이 74.9%로 가장 많았고, 오락실·게임장 운영이 61.9%로 뒤를 이었다. 이 외 건축 부동산 개발(54.7%), 사채업·채권추심업(54.4%), 도박장·사설 경마장 개설(50.8%) 순이었다. 조폭들은 중고차 매매상을 운영하며 미끼 상품으로 소비자를 유인해 차량을 강매하거나 ‘구경값’을 받아 내기도 하고 주류 유통, 다단계 사업, 벤처기업 운영, 프로스포츠 승부조작 등에도 관여한다. 시대마다 사업은 조금씩 바뀌지만 변하지 않는 건 ‘돈이 모이는 곳에 조폭이 있다’는 점이다. 조폭의 자금으로 굴러가는 지하경제 규모만 12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대검찰청은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3세대 조폭이 전문 지식까지 갖춘 것은 아니다. 김 반장은 “3세대 조폭들이 기업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기업사냥에 참여하는 경우가 있지만 ‘작전’을 주도할 만큼 머리가 좋지는 않다”며 “대부분 조직원 개개인이 기업사냥꾼들에게 투자하고 협업을 하는 방식으로 범죄를 저지른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폭력조직 자체가 기업을 운영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1세대 조폭은 거대 조직을 거느렸다. 군 상사 출신 신상현의 ‘신상사파’를 비롯해 ‘3대 패밀리’로 불렸던 서방파(김태촌)·양은이파(조양은)·오비파(이동재) 등이 있다. 1970년대 경제성장과 맞물려 막대한 조직력으로 지역 상권을 장악했고 보호비 명목으로 상인들에게서 금품을 갈취했다. 조직끼리 이권 문제로 ‘전쟁’도 벌였다. 그러나 1990년 정부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1세대 조폭은 몰락의 길을 걸었다. 1세대의 몰락을 지켜본 2세대 조폭은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군소 조직화의 길을 선택했다. 기존의 ‘갈취형 영업’도 했지만 술집이나 유흥업소, 카지노 등을 운영하며 자립형 사업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3세대에 와서는 군소 조직화·개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실제 경찰이 관리하는 조폭은 214개파 5270명이다. 조직당 평균 조직원은 24.6명에 불과하다. 고 형사는 “영화 ‘공공의 적’에 나오는 ‘거성그룹’처럼 조직원 100여명을 합숙시키며 교육하는 폭력조직은 찾아보기 어렵다”며 “영화처럼 떼로 몰려다니는 게 아니라 자금력 있는 형님이 동생 두세 명을 데리고 다니는 정도”라고 말했다. 김 반장은 “조직원들이 개인적으로 번 돈을 두목에게 상납하거나 보스가 사업으로 번 돈으로 조직원 전체를 먹여 살리는 일도 없다”며 “양은이파도 경찰 관리 대상자는 10여명 남짓”이라고 밝혔다. 조폭들이 개인화, 소규모화됐음에도 조직을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돈을 벌려면 ‘조폭 신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파 식구’라는 이름만으로 다른 조폭을 견제할 수 있고, 이권 다툼이 생겼을 때 조직으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다. 김 반장은 “개인화됐어도 조폭들은 단합대회나 간부급 조직원의 경조사가 있을 때 모여 세력을 확인한다”며 “특히 ‘오야지’(두목)의 권위는 돈보다는 강력한 카리스마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 사업은 개별 조폭들이 임의대로 진행하지만 갈등이 커질 경우 조직 간에 큰 충돌이 빚어지기도 한다. 2009년 11월 11일에 벌어진 ‘강남 칼부림 대치 사건’이 대표적이다. 이날 서울 강남 청담사거리에서 범서방파와 칠성파 조직원들이 흉기를 들고 대치했다. 기업 투자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던 두 조직이 대치했으나 다행히 경찰이 신속히 출동하면서 참극은 막을 수 있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범서방파 간부 8명이 구속됐고 해당 조직은 쇠락의 길을 걸었다. 최근에는 전통시장이나 작은 식당 등에서 무전취식을 하고 보호비를 걷는 ‘동네조폭’도 늘고 있다. 하지만 고 형사는 “조폭의 경우 하달 명령 체계가 일사불란하고 엄격한 행동강령이 있다”며 “동네조폭은 엄밀히 말해 조폭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2009년 강남 칼부림 대치 사건 이후 조직 간 패싸움이 거의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돈이 된다고 여기면 출신 조직과 상관없이 ‘합종연횡’을 하며 범죄를 저지르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조폭 수사는 여전히 가해자든 피해자든 사람을 찾고 진술을 받는 게 가장 힘들다고 했다. 피해자들마저 보복이 두려워 피해 사실을 숨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 수유리파 조직원 A씨는 2013년 조직을 탈퇴하겠다며 도피 생활을 했지만 조직원들에게 붙잡혀 쇠파이프 등으로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그러나 A씨는 조직원들이 또 보복할까 우려해 경찰에 알리지 못했다. 김 반장은 A씨를 끈질기게 설득해 진술을 받아 냈고, 지난해 5월 수유리파 행동대장 유모(40)씨 등 3명을 구속했다. 김 반장은 “A씨도 조직원들이 자신을 찾아낼까 봐 병원에 다니면서도 형 명의를 이용했기 때문에 찾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2006년 1766명에 불과하던 조폭 사범 단속인원은 9년 만인 지난해 2502명으로 41.7%나 늘었다. 조폭 수가 늘었다기보다 단속이 그만큼 강화됐음을 뜻한다고 이들은 밝혔다. 영화에서처럼 조폭이 형사에게까지 위협을 가하는 경우는 사실 극히 드물다. 형사들을 속칭 ‘직원’이라고 부르고 ‘직원과는 싸우지 말라’는 조폭 사이의 암묵적 규칙이 있다는 것이다. 김 형사는 “동네조폭이나 형사를 위협하지, ‘전국구 조폭’은 소환 조사가 필요할 때 합리적으로 설명하면 자신이 알아서 경찰서에 나오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공무원 민간 근무제’ 이대로 괜찮나요

    ‘공무원 민간 근무제’ 이대로 괜찮나요

    일반 기업의 어려움을 정부 공무원이 직접 느끼도록 하는 ‘민간근무 휴직제’가 민관유착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퇴직 공무원의 ‘퇴직 후 5년 대기업 취업제한제도’와의 형평성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하지만 ‘정책 현장의 이해’란 측면에서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에 따라 인사처는 민간근무 제도 실태의 전수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문미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인사혁신처로부터 제출받은 ‘민간근무 휴직제도 연혁 및 최근 3년간 운영 현황’에 따르면 민간기업 근무차 휴직 중인 공무원은 2014년 5명, 2015년 6명에서 올해 57명으로 급증했다. 3급(국장급) 11명, 4급(과장급)이 42명에 달했다. 특히 3명 중 1명(33.3%, 19명)은 자신의 업무와 연관이 있는 기업·기관에서 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근무 사례를 보면 국토교통부 4급 간부가 현대건설, 공정거래위 4급이 SK텔레콤, 미래창조과학부·산업통상자원부 4급이 삼성전자, LG전자와 두산중공업, 한국IPTV방송협회에, 환경부 직원이 LG화학, 해양수산부 직원이 장금상선에서 일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4급 직원이 코리안리재보험 법무팀장을 맡은 경우도 있었다. 모두 3·4급 간부급이다. 서울시도 공공임대주택 업무를 담당했던 4급 과장이 대림산업에서 민간임대 분야를 맡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 모두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규정에 따른 ‘퇴직 공무원 취업제한기관’이다. 정부는 민간근무제도를 지난해 10월 대기업(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도 취업할 수 있도록 제한을 풀고, 고위공무원단 진입을 앞둔 3급까지 범위가 확대했다. 문 의원은 “공직자가 부처 복귀 후 대기업 봐주기, 내부정보 제공 등 관경유착의 고리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 기업 관계자들과 쌓은 친분, 네트워크를 통해 관피아로 활동할 우려가 높다”면서 “제도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인사처는 민간근무 휴직 중인 공무원의 근무 실태를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혹시나 제도를 악용하는 공무원을 걸러내기 위함이다. 인사처 관계자는 “민간근무는 정책 현장에 대한 이해 및 민간의 최신 트렌드와 경쟁력을 습득해 공직에 접목함으로써 정부의 경쟁력을 높이고, 공무원의 정책적 전문성을 기업 경영에 지원하기 위한 취지로 이해했으면 한다”면서 “하지만 민간 유착 우려가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점검·검토해 조속히 복귀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등록만 하면 F4비자 따요” 中 동포 울리는 기술 학원

    “등록만 하면 F4비자 따요” 中 동포 울리는 기술 학원

    제빵사 등 기능 자격증 따면 유효기간 없이 장기체류 가능… 2년 새 6만명 급증 인기몰이 “전단지에 합격률을 허위로 표기하고, 행정사나 여행사를 통해서 무차별적으로 중국동포 수강생을 모으는 곳도 많잖아요. 우리는 전단지 광고도 안 하고 수강생 모집을 위해 소개비를 주지도 않는데 억울해요. 너무하는 것 아닌가요.” 7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역 인근의 한 기술학원 원장이 무고함을 호소했지만 ‘F4’(재외동포 비자)와 관련해 단속을 나온 서울 남부교육지원청 강병도 주무관은 “합격률에 대한 근거가 없기 때문에 벌점 부과 대상이 확실하다”고 잘라 말했다. 강 주무관은 벌점 20점을 부과했다. 같은 사안으로 벌점이 쌓여 30점을 초과하면 교습정지 처분이 내려진다. 학원에서 버섯종균기능사 및 세탁기능사를 따기 위한 자격증 수업이 한창이었는데 학원 입구와 내부에 붙인 ‘기능사 합격률 95%’이라는 문구가 문제였다. 교육청의 지도점검관들은 이날 중국동포들이 F4 비자를 위해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는 대림 2동의 기술학원들을 대상으로 허위·과장 광고, 현금영수증 미발급, 수강료 미표시 등을 확인했다. F4 비자를 원하는 동포들이 급증하면서 최근 기술학원들이 무자격 강사를 채용하는 등 위법을 저지르는 경우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대림2동에만 해당 기술학원이 34곳이나 밀집해 있었다. 이곳의 경우 주민 2만 4266명(3월 기준) 중 34.5%가 중국 동포다. F4 비자는 2012년부터 법무부가 중국 및 구(舊) 소련지역 동포 가운데 대학졸업자, 기업대표, 기능사 이상 자격증 소지자, 만 60세 이상 등 단순노무직에 종사할 가능성이 낮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발급하는 장기체류 비자다. 유효기간이 없어 3년마다 갱신하면 계속 우리나라에 체류할 수 있다. 2014년 28만명이던 F4 비자 소지자는 2015년 32만명으로 늘었고 지난 5월 기준으로 34만명으로 증가했다. 올해의 경우 중국동포는 25만 2000명으로 F4 비자 소지자 중 74.1%에 이른다. 최근에는 공사장이나 식당 등 단순노무직을 유지하기 위해 자격증을 따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F4 비자 시장이 과열되면서 중국동포에게 ‘공인기능사 자격증 학원’을 알선해 주고 소개비를 받는 ‘행정사’(비자발급 대행업체)의 과장 광고도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날 지하철 2호선 대림역을 나온 강 주무관은 바로 대여섯 장의 전단을 받았다. 전단에는 ‘동포 F4 전문학원’, ‘비자 변경이 가장 쉬운 과목 제빵기능사’, ‘필기 없는 건설현장 자격증’ 등이 적혀 있었다. 강 주무관은 전단에 있는 행정사에 일일이 전화해 “학원도 아닌 행정사에서 이렇게 전단을 배포하시면 안 된다”고 주의를 주었다. 그는 “학원들이 무분별한 광고를 하고, 행정사나 여행사에 과도한 소개비를 주면 교육의 질이 저하되고 결국 피해는 동포들에게 돌아간다”며 “다음달까지 전체 기술학원을 순차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의약품 확대·전기차 충전… ‘편의’ 키우는 편의점

    CU·GS25 점포 첫 1만개 넘어 ‘편의점 약국’까지 등장할 태세다. 정부가 지난 5일 ‘서비스경제 발전전략’에서 편의점에서 팔 수 있는 의약품을 현재 13종에서 20종까지 우선 늘리고 이를 더 확대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택배서비스, 전기차 충전,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부가세 환급과 가방 보관 등에 이어 새로운 서비스가 편의점에서 속속 나오고 있다. 점포수가 3만개가 넘는 편의점이 정부 규제 완화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6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CU 점포수가 1만 106개, GS25가 1만 40개로 처음으로 각각 1만개를 넘어섰다. 한 달 사이에 CU는 117개, GS25는 210개나 늘어났다. 편의점 업계는 세븐일레븐(6월 말 점포수 8227개)까지 더해 3강 구도다. 점포수 3만개가 넘어 시장 포화라는 우려도 있지만 다양한 형태의 점포가 등장하면서 성장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매출액은 전년보다 29.6%가 늘어났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성장세가 주춤했던 백화점, 대형마트와 대조된다. 이는 인구 특성의 변화와 규제 완화가 주요 요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1인 가구 비중은 27.2%다. 1인 가구가 대세가 되면서 가까운 곳에서 조금씩 살 수 있는 쇼핑 공간이 필요해졌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편의점의 90% 이상에서 공과금 납부가 가능하다. 일부 점포에서는 주민등록등본을 출력하고 토익성적표를 발급받을 수도 있다. 제주의 GS서귀대포점은 전기차 충전 시설까지 갖췄다. 외국인에 대한 부가세 환급은 올 1월 시행된 즉시환급제 덕분이다. GS25는 올해 1000여개 점포에서 즉시 환급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CU이태원프리덤점에는 이에 더해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24시간 짐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3시간 기준 2000~4000원으로 물건에 더해 공간을 파는 셈이다. 고객을 위해 공간을 내놓는 경우도 있다. 세븐일레븐은 서울 중구 명동 중국대사관점과 서울 강남구 KT강남점 2층에 아예 도시락 카페를 만들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편의점의 기능 확대와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려면 다양한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필수”라고 말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단독] [생각나눔] 정보공개 청구 ‘노쇼’ 4만건

    [단독] [생각나눔] 정보공개 청구 ‘노쇼’ 4만건

    국민의 알권리 보장과 국정 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1998년 도입된 정보공개제도가 ‘노쇼’(No-Show·예약 부도)로 골치를 앓고 있다. 정부는 정보공개 청구 후 찾지 않는 자료 건수가 해마다 4만건이 넘어 행정력이 낭비되고 있다며 애로를 호소했다. 반면 정부의 정보공개 내용이 부실하기 때문에 이 부분부터 개선해야 행정력 낭비가 줄어든다는 반박도 나온다. ●혼자서 1000여건 청구도 34명 6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들은 45만 8059건에 대해 정보공개청구를 했고, 이 중 4만 1426건(9.0%)을 찾아가지 않았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미수령 건수는 모두 5만건을 훌쩍 넘었고, 미수령 비율도 해마다 16.1~17.7%나 됐다. 한 해에 1000건 이상 정보공개 청구를 하는 국민 수도 2009년 19명에서 지난해 34명으로 크게 늘었다. ●“최근 3년간 미수령으로 63억 손실” 행자부 관계자는 “정보공개법이 도입된 1998년의 정보공개 건수인 2만 6338건과 비교하면 지난해에 17.4배나 늘어난 것”이라며 “하지만 미수령 건수가 많아 국민 세금과 공무원의 행정력이 낭비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전공개자료를 검색해 본 뒤 꼭 필요한 자료만 청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부는 최근 3년간 미수령 건수에 대해 약 63억원의 행정력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회사원 김모(29)씨는 최근 우연히 정보공개포털(www.open.go.kr)에 들어갔다가 3000원 남짓의 미납 내역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3년 전 대학 시절 전공 수업 과제를 위해 청구했던 것부터 동네 화재 발생 보고서, 지역 공무원 납세 내역 등 10여건이나 돼 당황했다”며 “자료를 만들었을 공무원의 노력을 생각하니 다소 미안했다”고 말했다. ●“진짜 정보 위해 수차례 청구 불가피” 반면 시민단체는 정부가 중요한 정보는 제외하고 엉뚱한 정보만 공개하는 게 오히려 ‘행정력 낭비’라고 지적했다. 제대로 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수차례나 다시 청구하는 것이 관례처럼 돼 있다는 것이다. 한 시민단체 활동가는 “정보공개를 청구하면 늘 담당 공무원이 전화를 해 자료의 사용 용도를 묻는데 공개 가능한 정보의 용도까지 확인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일부 정부 부처의 경우 정보공개 청구가 없어도 법적으로 공개하도록 돼 있는 ‘사전정보공표’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기본 서비스 아닌 민원으로 인식 문제” 김유승 중앙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에서는 ‘추진 중인 사항’이라고 핑계를 대며 정보공개 불가 방침을 통보할 수 없도록 하는 법 개정이 있었다”며 “우리나라는 아직 정보공개 청구를 정부의 기본 서비스가 아니라 ‘민원’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강성국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활동가는 “호주는 정보공개 청구인에게 사전에 수수료에 대해 설명한 후 정보공개 절차를 진행한다”며 “우리나라는 전자문서로 정보공개를 하면서도 종이 매수에 따라 수수료를 매기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야생동물 피해 주민에게 치료비 보상해 드립니다”

    “야생동물 피해 주민에게 치료비 등을 지원합니다.” 경북도는 광역자치단체로는 처음 ‘야생동물에 의한 인명피해 보상을 위한 보험’에 가입, 이달부터 시행한다고 5일 밝혔다. 도내에 주소를 둔 주민이 벌이나 뱀, 멧돼지 등 야생동물로 인해 다쳤을 때 치료비 등을 보상해 주는 제도다. 보상액은 1인당 치료비 자부담 100만원 이내이며 사망의 경우 위로금 500만원을 지급한다. 치료 중 사망할 경우 최고 600만원을 받는다. 이를 위해 도는 연간 1억 3300여만원짜리 보험에 가입했다. 다만, 야생동물 포획 허가를 받아 수렵 중 상해를 입거나 로드킬 등 직접적인 신체 피해가 아닌 경우 보상 대상에서 제외한다. 국가나 자치단체로부터 치료비 및 사망 위로금 등을 받은 경우도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도는 야생동물에 의한 도내 인명피해가 연간 1800~1900건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며 벌이나 뱀에 의한 피해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멧돼지로 인한 인명피해는 지난해 3건 발생,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올 들어서는 지난달 11일 고령군 성산면에서 밭일을 나가던 주민(79)이 갑자기 나타난 멧돼지에게 엉덩이, 얼굴 등을 물려 중상을 입었다. 이경호 경북도 환경정책과장은 “지금까지 주민들이 야생동물로부터 피해를 입더라도 보상받을 길이 없어 막막했다”면서 “앞으론 이런 억울한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전북 무분별한 대형 사업 60%는 반려·조건부 처리

    전북도 시·군들이 무분별하게 대형 사업을 추진하다가 투융자 심사에서 제동이 걸리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14개 시·군이 2013년 이후 4년 동안 중앙과 도의 투융자 심사를 받은 사업은 390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적정 판정을 받은 사업은 40% 156건에 지나지 않았다. 나머지 60%에 이르는 234건이 재검토·반려 처리되거나 조건부 처리됐다. 특히 사업을 원점에서부터 다시 수정해야 하는 경우도 16.4% 64건이나 된다. 올해의 경우 39건의 사업을 심사한 결과 적정 평가를 받은 사업은 15건, 조건부 처리 16건, 재검토 8건으로 집계됐다. 시·군 사업이 재검토·반려 처리되는 이유는 대형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사전 환경성 검토나 타당성 용역을 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조건부 처리는 해당 지자체의 명확한 재원 마련 대책이 없고 지자체 재정 여건에 비춰볼 때 사업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는 것으로 판단된 경우다. 전북도 관계자는 “국비나 자체 재원 조달 등 재원 확보 대책도 없이 우선 추진하고 보자는 식으로 밀어붙이는 전시성 사업이 문제”라며 “주민 편익 증진과 지역 발전에 반드시 필요한 현실적인 사업 발굴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구경값 내야지” 중고차 조폭 딜러 주의보

    조직성 범죄 확인 땐 엄중 처벌 A(31)씨는 지난해 500만원짜리 아우디A4 매물이 있다는 온라인 광고를 보고 인천의 한 중고차 매장을 찾았다. 하지만 막상 현장에서 본 차는 도저히 탈 수 없을 정도로 형편없었다. A씨가 영업사원에게 차를 사지 않겠다고 하자 영업사원은 “그럼 다른 차를 보여 주겠다”면서 A씨를 끌고 다니다시피 하며 한 시간 넘도록 매장 이곳저곳을 뒤졌다. 그러나 죄다 가격대가 턱없이 높은 외제 승용차들뿐이었다. 안 되겠다 싶어 A씨가 그만 돌아가겠다고 하자 갑자기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언제 모여들었는지 조직폭력배로 보이는 건장한 체구의 남자들이 그를 에워싸고는 ‘구경값’이라도 내놓고 가라고 으름장을 놨다. “차를 사지 않으면 수고비를 내야 한다”는 어처구니없는 얘기였으나 A씨는 위압적인 분위기에 눌려 결국 40만원을 주고서야 매장을 벗어날 수 있었다. 중고차 시장의 불법행위가 끊이질 않고 있다. 허위 매물을 이용해 손님을 끌어들인 뒤 조폭을 동원, 구매를 강요하는 일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경찰이 특별단속에 나섰다. 경찰청은 6일부터 10월 13일까지 100일간 전국 154개 경찰서에 158개의 전담수사팀을 꾸려 중고차 매매 관련 불법행위 특별단속을 벌인다고 5일 밝혔다. 경찰이 이만한 규모로 중고차 매매 특별단속을 벌이는 것은 처음이다. 경찰은 조폭들이 중고차 매매시장을 근거지로 삼아 각종 불법행위를 저지르고, 이렇게 얻은 불법 수익을 조직 운영자금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이 특히 주시하는 중고차 매매단지는 수원 남부와 원주, 진주, 전주 등지의 매장들이다. 경찰은 중고차 매매시장에서 벌어지는 폭행·협박·강요·감금, 허위 매물 광고, 무등록 중고차 매매업, 매매 대금을 가로채는 경우, 대포차나 도난 차량을 유통하는 경우, 탈세 등을 중점 단속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중고차 매매 관련 불법행위는 팀장, 광고 담당, 전화 상담, 현장 딜러 등으로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이뤄진다. 경찰은 조폭이 연계되지 않아도 조직성을 띤 범죄라는 것이 확인되면 범죄단체 조직·가입·활동 혐의를 적용해 엄중하게 처벌할 예정이다. 지난해 5월부터 2개월간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인천 부평, 간석, 제물포, 주안 등 중고차 매매단지를 수사한 결과 중고차 판매와 관련한 사기·감금·강매 등으로 6명이 구속됐고 92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대포차를 싼값에 대량 매입해 웃돈을 받고 판매하는 경우도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중고차 거래 과정에서 영업사원이 문신을 내보이며 겁을 줘 신고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데, 피해자들이 특별단속 기간에 적극 신고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불량업자에 公기관 공인인증서 넘긴 공무원들

    불량업자에 公기관 공인인증서 넘긴 공무원들

    업자가 허위 입력 7억여원 챙겨 일부 향응 제공받고 일감 알선도 28개 기관 98명·업자 4명 적발 건설폐기물 처리 과정을 일일이 확인하는 게 번거롭다며 건설폐기물 처리업자에게 ‘정부 건설폐기물 전자정보처리프로그램’(올바로시스템)의 공인인증서를 넘기고 업무를 대신하게 한 28개 지방자치단체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 등 98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공인인증서를 넘겨받은 건설폐기물 처리업자들은 3년 9개월간 폐기물 처리 명세를 허위로 작성해 용역비 7억여원을 빼돌렸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폐기물 수집·운반업자 김모(52)씨와 폐기물 중간처리업자 구모(36·여)씨를 사기와 건설폐기물재활용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중간처리업자 고모(52)씨와 임모(38)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또 서울시와 송파구 등 지자체 및 공공기관 28곳의 직원 98명을 직무유기와 전자서명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은 2011년 3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서울시·송파구 등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주문한 3만 700여t 규모의 폐기물 처리 공사 31건을 수주한 후 폐기물 명세를 허위로 작성해 용역 대금 7억 7000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3년 9개월간의 범행은 건설폐기물 담당 공무원들의 업무 태만 때문에 가능했다. 건설폐기물의 배출·운반·처리 등 전 과정은 환경부 산하 환경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올바로시스템’으로 전산 관리된다. 이 가운데 배출 계정은 건설폐기물 담당 공무원이 작성하고 폐기물 운반과 재활용품을 분리하는 처리 계정은 업체가 작성한다. 운반량과 처리량이 배출량과 같아야 하기 때문에 배출 계정만 감독하면 전 과정이 관리되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담당 공무원들은 현장에 나가 폐기물을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다며 배출량도 처리업자가 대신 입력할 수 있도록 기관 공인인증서를 업체 관계자들에게 내줬다. 서울시뿐 아니라 서울 도봉구·관악구·성북구·성동구·중구, 경기 고양·남양주·여주·평택·포천시 등의 담당 공무원을 포함해 98명이 공인인증서를 업자에게 넘겼다. 경찰 관계자는 “담당 공무원이 신고한 폐기물과 차로 운반된 폐기물, 재활용되고 버려지는 폐기물 등을 일일이 확인하고 최종 확정신고까지 해야 하는 게 원칙”이라며 “이러다 보면 자정이 넘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공무원들이 업무의 편의성을 위해 폐기물 처리업자에게 배출자 계정을 제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송파구 직원 장모(36)씨 등 2명은 업자에게서 향응과 현금 40여만원을 받고 철거공사 일감을 알선해 주기까지 했다. 한 구청 관계자는 “2011년 3월 이 시스템이 처음 도입된 이후 신고된 폐기물과 폐기물 처리업자들이 실제 처리한 물량에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해 관행적으로 공인인증서를 넘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구청 관계자는 “폐기물 운반·처리가 업무 시간 외에 이뤄지는 경우도 많아 담당 공무원이 일일이 폐기물 처리 과정을 확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측면이 많다”고 전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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