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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소비자 관점에서 본 실손보험의 문제점/김진현 서울대 간호학과 교수

    [시론] 소비자 관점에서 본 실손보험의 문제점/김진현 서울대 간호학과 교수

    최근 실손보험 문제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건강보험 보장성을 강화한다는 기조로 실손보험에 강도 높은 개혁 드라이브를 걸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 논쟁은 2000년 실손보험 상품이 등장할 때부터 나왔다. 실손보험은 건강보험이 보장하지 않는 의료비 부담을 줄여 준다는 명분으로 등장했지만 17년이 지난 지금은 과잉 진료 유발, 건강보험 재정 누수의 원인, 매년 오르는 보험료, 보험사 손해 증가 때문에 ‘문제의 보험’이 돼 버렸다. 그 원인이 어디에 있든지 실손보험은 ‘실패작’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 실패의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일각에서는 비급여 풍선 효과, 가입자와 의료기관의 도덕적 해이를 문제 삼는다. 하지만 이는 실손보험의 결과물이다. 소비자 관점에서 본 근본 원인은 따로 있다. 첫째, ‘모든 비급여를 보장해 준다’는 상품 설계와 마케팅이 잘못됐다. 실손보험은 미용, 성형을 제외하고 모든 비급여를 보장해 준다고 하지만 모든 비급여는 다 보장해 줄 수 없고 다 보장해서도 안 된다. 보험사는 비급여에 대한 철학과 가치가 없었기 때문에 이런 마케팅을 용감하게 추진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다양한 의료행위에서 발생하는 비급여는 의학적으로 필요한 경우도 있고, 도수치료나 영양주사처럼 치료보다는 건강증진 수단으로 활용하는 비급여도 있다. 실손보험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주로 후자인데 보장 필요성에 대해 설왕설래가 많다. 그런 비급여는 관리를 통해 적정한 수준으로 통제해야 할 필요도 있겠지만, 시장에서 자동 조정될 기전을 실손보험이 막고 있어 관리가 더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의료 현장의 왜곡과 과잉 진료에 대한 유혹을 불러일으킨 근본적 원인이 실손보험에 내재돼 있기 때문이다. 일부 비급여 항목만 특약으로 분리한 새로운 실손보험을 출시해도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둘째, 건강보험 보장성을 강화할 경우 실손보험의 보장 범위가 줄어들어 반사이익이 발생한다는 점을 솔직하게 인정해야 한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는 국민들의 소중한 보험료와 조세로 충당되는 재원이라는 점에서 마음대로 무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연구 결과에 따라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반사이익은 분명히 존재하며, 보장성 강화에 투입하는 건강보험 재정의 약 10% 내외가 반사이익에 해당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에 1조원을 들이면 1000억원, 10조원을 들이면 1조원에 해당하는 금액은 보험사로 흘러들어 간다. 실손보험 상품을 팔 당시에는 실손보험이 보장해 주겠다고 약속하고, 지금은 건강보험이 보장해 주는 것을 숨긴다면 기만이다. 실손보험 가입자는 실손보험의 보장 범위를 분명히 알 권리가 있고 건강보험 가입자는 내가 낸 보험료가 어떻게 쓰이는지 정확히 알 권리가 있다. 궁극적으로는 반사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실손보험의 보장 범위를 대폭 조정해야 한다. 셋째, 손해가 발생하면 무조건 보험료 인상으로 충당한다는 구태한 경영 문화를 바꿔야 한다. 보험사와 가입자 간 정보 격차가 나기 때문에 가입자는 보험사에서 하자는 대로 할 수밖에 없다. 이대로라면 40세 남성이 실손보험에 가입한 뒤 80세가 되면 월 60만원의 보험료를 내게 된다는 분석도 있다. 손해에 대해 가입자가 납득할 수 있도록 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가입자의 보험료만 손대려 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 또 손해 발생의 원인이 판매, 판촉 등 과당경쟁에 올인한 방만한 경영에 있는지, 아니면 가입자의 위험률 증가에 있는지도 따져 봐야 할 문제다. 그렇다면 실손보험은 사라져야 하는 보험인가. 그것은 아니다. 가장 바람직한 방향은 건강보험만으로도 치료에 문제가 없도록 하는 것이겠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다양한 의료 수요에 대비할 수 있도록 실손보험의 보충적 역할은 필요하다. 앞으로 실손보험은 역할을 재정립하고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와 연계해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그 첫걸음은 투명한 정보 공개와 소비자와의 신뢰 구조 형성에 있다.
  • “출전 보장 안 되면 이적”… 이승우, 바르사에 최후통첩

    이승우(19·바르셀로나 후베닐 A)가 ‘뛰고 싶은 팀’보다 ‘뛸 기회가 주어지는 팀’을 찾고 있다. 지난달 하순 스페인으로 떠났던 이승우는 17일 스페인 프로축구 바르셀로나 구단 관계자와 처음 만나 잔류나 이적, 또는 임대 등의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구단은 바르셀로나 B팀의 2부리그 승격으로 바쁜 일정을 보냈고, 이승우도 거취를 고민하며 협상을 미뤄 왔다. 이승우는 구단이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지 않으면 이적할 의사가 있음을 분명히 전했다는 전언이다. 이승우는 바르사 B팀의 프리시즌 훈련 명단(35명)에 이름을 올렸지만 구단의 명확한 답을 듣기 전에는 응하지 않기로 했다. 18일 소집되는 25명에는 백승호(20)를 비롯해 지난 시즌 바르사 B팀에서 뛰었던 16명과 후베닐 A에서 승격한 9명이 합류한다. 일주일 뒤에는 1군 선수들과 같이 훈련했던 5명과 휴가 등을 보낸 5명 등이 함께한다. 따라서 휴가를 보낸 이승우는 오는 25일 합류할 수 있다. 기존 바르사 B팀 멤버들, 1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했던 선수들과의 경쟁을 이겨 내고 그가 발탁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나아가 브라질 출신 비치뉴를 영입하는 바람에 비유럽 쿼터 두 자리 가운데 한 자리만 남은 것도 이승우의 입지를 더욱 좁히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일찌감치 “바르셀로나에는 이승우의 자리가 없다”고 전망했다. 이승우도 지난달 출국하면서 팀 합류보다는 뛸 기회가 더 주어지는 팀을 찾겠다는 뜻을 밝혔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도르트문트, 샬케04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임대차보호 10년 연장 방침에… 건물주 “초기 임대료 올릴 것”

    정부가 지난 16일 소상공인·영세중소기업 보호 차원에서 상가 임차인의 계약갱신 청구권 행사 기간을 5년에서 10년으로 늘리겠다고 밝힌 가운데 상가 세입자와 건물주 간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상인들은 자리를 잡을 만하면 쫓겨나던 설움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는 반면 건물주들은 임대료 상승과 재산권 침해 등 부작용이 따를 것이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건물주들은 “득보다 실이 더 클 것”이라고 반발했다. 특히 신규 상가 임차인과의 계약을 앞두고 초기 임대료 상승의 부작용을 우려했다. 상가 임대료는 대개 임차인이 바뀔 때 임차 조건을 이전과 다르게 적용하면서 오른다. 같은 임차인과 계약을 갱신할 때도 임대료가 오르지만 신규 임차인과 계약할 때 더 많이 올라간다. 보증금과 임대료 인상률 상한선은 현행 9%에서 낮추기로 했지만 투명한 상가 임대차 정보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건물주가 초기 임대료를 대폭 올릴 경우 임차인은 여전히 깜깜이 계약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건물주들은 임대차 기간이 길어져 새 임차인과의 계약이 어려워지면 건물주 입장에서는 계약 갱신 때마다 임대료를 인상하려는 보상 심리도 커질 것이란 점을 지적한다. 10년 동안 새로운 임차인과 계약할 수 없다면 초기에 아예 임대료를 높게 책정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마련이고, 그 과정에서 법정 한도의 임차료 인상을 강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전에서 상가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A부동산중개업자는 “건물주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10년 동안 묶일 것을 걱정해 초기 임대료를 대폭 올리고, 매년 법정한도 인상률을 적용하려는 욕구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건물주 입장에서 10년에 이르는 임대차 기간은 지나친 재산권 침해라는 주장도 나온다. 학교 교사로 재직하면서 경기도 과천에 4년 전 상가를 마련한 N씨는 “명퇴를 하고 나면 상가에서 학원을 운영할 생각이었는데, 한 번 세를 주면 10년 동안 내보낼 수 없게 된다니 세를 놓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N씨처럼 본인 상가를 갖고도 10년간 임대차 계약 기간이 맞지 않아 정작 창업할 때 거꾸로 상가를 얻어야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치매 유발하는 삶의 27가지 시련…사별, 해고, 이혼 등

    치매 유발하는 삶의 27가지 시련…사별, 해고, 이혼 등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치매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극심한 스트레스 사건 27가지가 밝혀졌다. 1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미국 알츠하이머협회 국제 콘퍼런스(AAIC·Alzheimer’s Association International Conference)에서는 극심한 스트레스가 뇌의 노화를 가속해 치매 위험을 키운다는 연구논문이 발표됐다. 미국 위스콘신대 연구진이 평균 나이 58세 성인남녀 13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 연구는 참가자들의 스트레스 경험을 설문 조사하고 기억력과 사고력을 검사해 비교 분석한 것이다. 그 결과, 부모나 형제자매, 또는 자녀가 세상을 떠나거나 배우자와 이혼하고 또는 직장에서 해고당하는 것과 같이 스트레스가 극심한 사건을 경험하면 치매를 유발하는 뇌 노화가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프리카계 미국인 참가자들은 백인 참가자들보다 스트레스 경험마다 최대 4년 더 뇌 노화가 빨랐다. 반면 모든 참가자의 평균 뇌 노화는 스트레스 경험마다 약 1.5년이었다. 또한 이들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은 백인들보다 평균 60% 더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했는데 이들 집단에서 치매가 발생한 빈도가 더 높았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문제는 치매 위험과 관련이 있는 스트레스 경험이 아동기나 청소년기부터 발생한다는 것이었다. 학교에서 유급이나 중퇴, 퇴학, 또는 정학을 당하거나 어떤 이유로 집에서 떨어진 곳에서 살게 되는 것 역시 극심한 스트레스를 유발했다. 또한 부모가 실직하거나 알코올이나 마약에 중독된 경우도 자녀의 스트레스를 유발해 치매 위험을 키웠다. 그리고 나이에 상관없이 부모가 이혼하거나 부모나 형제자매, 또는 자매가 세상을 떠나는 것은 물론 배우자의 불륜이나 친인척과 심한 갈등 역시 극심한 스트레스를 유발해 뇌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여기에 파산하거나 해고를 당하고 화제나 홍수로 집을 잃는 등 재산상의 피해가 발생할 때도 뇌 손상이 일어날 수 있었다. 입대하거나 갑작스럽게 기초연금이나 노령연금 등을 받게 되는 경우에도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에 대해 과학자들은 심각한 스트레스가 뇌에 염증을 유발하고 장기간에 걸쳐 뇌를 점점 더 취약하게 만들어 치매와 같은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스트레스가 극심한 사건으로 우울증이 생기는 것도 치매 위험을 더욱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미국 알츠하이머협회(Alzheimer’s Association)의 수석 연구원 마리아 카릴로 박사는 이번 스트레스 사건 27가지에 덧붙여 어렸을 때 전학을 가거나 주택 구매로 어려움을 겪는 것과 같은 경험 역시 뇌 손상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정신적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트레스가 극심한 사건은 평생에 걸쳐 일어나며 당신이 상상할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이 충격과 스트레스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치매와 뇌 건강은 단지 중년이나 노년의 문제가 아니라 인생 과정의 문제로 생각돼야 한다. 이는 현재 나이가 많건, 적건 지금 다시 한번 뇌 건강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시작해야 할 때임을 뜻한다. 다음은 이번 콘퍼런스에서 공개된 치매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극심한 스트레스 사건 27가지를 나열한 것. ▼ 어릴 때나 10대 시절에 겪을 수 있는 스트레스 사건*학교에서 유급 *집에서 멀리 떨어져 지냄 *부모의 실직 *부모의 알코올 중독 *부모의 약물 남용 *학교에서 중퇴 *학교에서 퇴학 또는 정학 ▼ 언제든지 겪을 수 있는 스트레스 사건*대학에서 중퇴 *직장에서 해고 *장기간 실직 *부모의 사망 *부모의 이혼 *배우자의 불륜 *친인척과의 문제 *형제자매의 사망 *자녀의 사망 *자녀의 심각한 사고 *화재 또는 홍수로 주택 상실 *신체적 폭행 *성폭행 *심각한 법적 문제 *징역형 *파산 선고 *재정 또는 재산 손실*연금 수혜자 편입 *입대 *참전 사진=ⓒ pathdoc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공시 정보] 영어는 문법보다 독해, 한국사는 수능과 유사…행정학개론 기출 줄어

    [공시 정보] 영어는 문법보다 독해, 한국사는 수능과 유사…행정학개론 기출 줄어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 정책에 따라 노량진으로 입성하는 ‘공시족’(공무원 시험준비생)이 조금씩 늘고 있다. 실제로 취업준비생은 물론이고 직장인, 심지어 청소년들까지 공시족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올해 9급 국가공무원 시험 응시자의 연령별 분포를 보면, 20대가 14만 6095명(64%)으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6만 7464명(29.5%), 40대가 1만 507명(4.6%), 10대가 3202명(1.4%), 50세 이상이 1100명(0.5%)이었다. ‘공시 열풍’이 단순 취업준비생만의 얘기는 아님을 알 수 있다.그러나 막상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기로 했어도, 막막한 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특히 바람직한 과목별 학습법은 무엇인지 아리송하기만 하다. 서울신문은 지난주 걸음마를 뗀 공시생이 지켜야 할 공부수칙 10가지를 소개한 데 이어 이번 주에는 바람직한 과목별 공부법을 소개한다. 12일 노량진 학원가에 만난 공시족들의 질문을 토대로 공무원시험 전문학원인 공단기의 도움을 받았다. Q.국어 과목의 경우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A.공무원 국어가 수능과 가장 다른 점은 문법, 국어 규범, 어법, 어휘의 비중이 단연 높다는 것이다. 대학에서의 원만하고 능률적인 수학에 필요한 학생들의 국어 능력을 평가하는 수능과 달리 공무원의 직무 수행과 관련된 실용적인 국어 능력 평가에 측정의 중심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내용은 학교 교육과정에서는 중점적으로 다루지 않기 때문에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려는 사람에게는 가장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비문학 문제는 수능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쉬운 수준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만만하다. 문학은 출제 비중이 높지는 않지만, 문학사 등 문화 관련 지식을 묻는 문제도 출제되기 때문에 상당히 골치가 아프다. 한마디로 출제 비중보다 공부 범위가 너무 넓다. 국가직 시험에서는 그나마 문학 지식을 묻는 문제가 거의 출제되지 않지만, 서울시 시험 등의 문제에서는 비중 있게 다루어진다. 따라서 국어 과목을 공부할 때는 문학 파트의 공부 범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Q.공무원 영어 시험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 A.최근 5년간 공무원 영어 시험의 특징은 독해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졌다는 사실이다. 과거에 중시됐던 문법 관련 문제는 어법 문제로 한정돼 비중이 상당히 축소됐고, 우리말을 영어로 옮겨 쓰는 것과 같은 단순한 영작 문제도 출제 비중이 확연히 줄었다. 또한 전체적으로 이해 중심의 수능형 문제가 중심을 이루면서 개별 단어나 어구, 문법에 대한 이해보다는 문맥에 대한 이해가 강조되고 있다. 독해의 경우, 지문의 길이가 점차 길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수험생들은 시간적인 압박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결국, 지문에서 글이 전개되는 방식을 간파하는 게 중요하다. 논리 전개를 반복적으로 연습하면 독해에 할애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단어를 공부할 땐 주어와 동사를 빠르게 찾아 해석할 수 있도록 동사의 종류에 따라 해석하는 방식에 익숙해지는 게 좋다. Q.최근 한국사 출제 경향은. A.이전까지 한국사 문제는 중요한 내용만 제대로 파악하면 점수를 쉽게 획득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단순 지식을 묻는 문제보다는 복합적인 내용 이해력과 추론 능력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주를 이룬다. 즉, 기존의 암기식 공부 방법으로는 점수를 얻기 어려워졌으며, 전체적인 역사 흐름을 파악해야만 문제를 풀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최근 5년간의 출제된 문제들의 가장 큰 특징은 자료 제시형의 문제가 많아졌다. 전반적으로 문제의 유형이 수능과 유사한 형태로 바뀌었고, 사진이나 지도 자료를 활용하는 문제도 출제되고 있다. 또한 과거에 비해 시대별로 문항이 고르게 분포되는 경향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다양한 자료를 활용하면서 특정 시대에 편중되지 않는, 폭넓고 균형 있는 학습을 할 필요가 있다. Q.행정학개론을 처음 접한다. 효과적인 공부방법이 있나. A.과거 행정학개론은 단순 단답형 문제들도 꽤 출제됐고, 이미 출제된 문제가 반복돼 출제되는 경향이 있었다. 내용 자체를 암기하거나 기출 문제를 많이 풀어봄으로써 어느 정도 만족스러운 점수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암기와 기출 위주의 출제가 줄어들고 이해와 논리 위주의 문제가 출제되기 시작했다.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는 고득점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새롭게 바뀐 패턴에 맞게 공부 방식을 바꿔야 고득점이 가능하다. 국가직은 각 파트가 골고루 출제되는데, 기본 개념과 이론에 충실하면 대부분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다. 문제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단순 암기를 묻는 문제의 비중이 매우 낮기에 이론을 얼마나 제대로 이해하고 있느냐가 고득점을 가르는 중요한 요인이다. 지방직은 문제 출제를 인사혁신처에 위탁하다 보니 대체로 국가직 문제의 경향을 따라가고 있다. 전 범위에서 골고루 출제되며 법령도 빠짐없이 출제되고 있다. Q.행정법 총론 고득점 비법은. A.행정법 총론은 생소한 용어와 방대한 법령 등으로 선택이 쉽지 않지만, 선택한 후에는 외려 고득점이 쉬운 과목이 될 수 있다. 행정법은 법학으로서 내용이 완결된 논리 구조를 가진 만큼, 공을 들여 논리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면 쉽게 득점할 수 있다. 또 출제 영역이 확실히 정해져 있어 예측할 수 있고, 선택과목이 된 이후 난도가 많이 낮아져 다른 과목보다 점수가 높게 나온다. 상위 5% 합격자의 시험과목 중 가장 고득점을 얻은 과목이 바로 행정법 총론이다. 행정법 총론은 국가직이든 지방직이든 판례와 조문 중심으로 출제되는데, 행정법의 주요 법리와 연계된 내용이 출제된다. 개념과 관련된 판례 문제가 주를 이루고, 법조문에 관한 문제 역시 개념이나 해당 법조에 관련된 중요 판례를 인식하고 있으면 해결 가능한 문제들이 출제된다. 변별력을 위해 난도가 높은 사례 중심 문제가 출제되기도 하지만, 기본 개념의 명확한 인식과 판례의 응용력이 있다면 해결할 수 있다. 선택지가 장문인 경우도 다수 있기 때문에 빨리 푸는 연습도 필요하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커버스토리] “성적보다 공직윤리”

    [대책] 공무원들의 범죄에 대해 일반 시민보다 엄격하게 처벌 및 징계하는 데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공무원은 일반 시민보다 높은 윤리 의식을 갖춰야 하기에 고강도 처벌은 당연하다는 입장이 있는 반면, 공무원도 실수를 저지를 수 있는 인간인 만큼 과도한 처벌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주장도 나온다. 다만 공무원 범죄가 일반 시민의 범죄에 비해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공무원 채용부터 교육, 처우에 이르기까지 다각도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제언했다. #공무원 처벌 “과하다” “당연하다” 팽팽 이영철 전남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무원들의 신분을 헌법으로 보장하고 퇴직 이후의 삶 또한 연금 등을 통해 보장하는 이유는 재직 중 공무 의식을 갖고 업무 수행을 잘하라는 의미”라며 “따라서 공무원들이 음주운전에서 직무유기·횡령에 이르기까지 어떤 범죄도 저지르지 않아야 하며, 국민들은 이를 엄격하게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선우 한국방통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무원들이 사소한 범죄를 실수라고 생각하고 누차 저지르다 보면 공무원으로서의 책임감이 옅어져 나중에는 큰 범죄를 스스럼없이 저지를 수 있다”며 “공무원들은 국가 운영과 국민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애초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미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다만 이 교수는 “음주운전과 같은 개인적 습관의 문제일 경우 징계가 능사는 아니다”며 “음주운전을 한 번 했다고 당장 징계할 것이 아니라 음주 상담 치료 등 개선의 여지를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경호 국민대 행정학부 교수는 “일반 국민으로서의 공무원과 공직자로서의 공무원으로 나누어 볼 필요가 있다”며 “음주운전이 중대한 범죄이긴 하지만 일반 시민의 입장에서 저지른 범죄이기에 시민과 같은 수위로 처벌 및 징계를 하되, 직무유기·횡령의 경우 국민이 맡긴 권력을 오·남용했다는 점에서 일반 시민보다 더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높은 윤리의식에 걸맞은 대우도 중요” 전문가들은 공무원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애초에 공직 적성이 있는 사람을 채용하고, 이들이 공직 윤리를 지킬 수 있도록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영철 교수는 “현재는 공무원을 시험 성적으로만 뽑는데 장기적으로는 공직 윤리를 갖춘 사람을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직 공무원들에게도 직무 윤리 교육 시 모범 사례만 형식적으로 가르치기보다는 윤리적 딜레마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떻게 처신할 것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게 해 현실 문제에 부딪혔을 때에도 공직 윤리를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선우 교수는 “공무원들이 나태해지고 부패하는 환경적 요인을 바꿔줄 필요가 있다”며 “공무원들에게 높은 윤리 수준을 요구하려면 그에 걸맞은 대우도 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무원을 바라보는 국민과 언론의 시선도 개선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조경호 교수는 “공무원이 범죄를 저지르면 국민들은 공무원 전체를 하나로 뭉뚱그려 과도하게 비난하는 경향이 있다”며 “공무원 개인의 일탈과 공무원 조직의 구조적 문제를 나누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방탄’ 유리천장 뚫기…여성 쿼터제의 특명

    [관가 인사이드] ‘방탄’ 유리천장 뚫기…여성 쿼터제의 특명

    “남성 중심 조직 문화를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할 것 같아요.” “억지로 강제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여성 비중이 늘어나지 않을까요?” “서로 역차별되지 않는 환경이 우선되어야죠.” 여성 장관 30% 공약을 내걸었던 문재인 정부의 첫걸음은 다소 아쉬울 전망이다. 16일 현재 17개 부처의 장관 중 네 명이 여성이다. 23.5%다. 신설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자리가 남아 있지만 최소 6명은 돼야 30%를 넘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공약 이행은 난망이다.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중기부 장관이 여성으로 결정되고, 여성이 사상 첫 수장으로 취임한 보훈처가 장관급으로 격상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물론 현재 수준만으로도 여러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역대 정부 1기 내각 중 여성 비율이 가장 높다. 또 외교부, 국토부 등 단 한 번도 여성이 장관으로 임명된 역사가 없는 부처에서 여성 장관이 탄생했다. 페미니스트를 자처한 대통령 등 새 정부 기조 때문인지 공직 곳곳에서 ‘우먼 파워’가 도드라지고 있다. 여야 갈등으로 임명동의안 처리가 늦어지고 있지만 역대 5번째 여성 대법관의 탄생에 이어 3명의 여성 대법관이 동시에 재직하는 초유의 일이 생긴다. 남성이 최종 후보자로 결정됐지만, 여성이 신임 검찰총장 후보군에 포함되는 파격이 연출되기도 했다. # “여성 고위공직자 늘려 성평등 내실 다져야” 그렇다면 ‘여성 장관 30%’ 시대, 여성 공무원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장관을 비롯한 정무직에서 여성 비율을 늘리는 것도 상징성이 있다며 대부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한 발 더 나아가 고위 공무원의 여성 비율을 늘려 성평등의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주문이 많았다. 2016년 말 기준 전체 국가직 고위 공무원(지방직 제외) 1051명 중 여성 비율은 4.9%(52명)에 불과했다. 고위 공무원으로 향하는 인력풀인 3급, 4급에서도 여성 비율은 각각 6.6%(52명), 14.1%(857명)에 그치고 있다. 이와 관련, 인사혁신처는 올해 말까지 4급 이상 국가직 공무원의 여성 비율을 지난해 말 13.5%에서 올해 말 15%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위 공무원 쿼터제 도입은 큰 의미가 있다. 하부에서는 나날이 여성이 많아지고 있지만, 상부는 여전히 남성들이 압도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남성 중심 조직 문화에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본다.”(40대 초반 여성 서기관 A) “여성에 대한 선입견, 편견을 없애고 동등한 기회가 부여되는 데 효과가 있을 것 같다. 여성이라서 더 많은 기회를 달라는 말이 아니라 단지 여성이기에 차별받지 않는 공평함이 절실하다.”(20대 후반 여성 주무관 B) 일부 부처의 쏠림 현상을 해소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교육부(69.9%), 여성가족부(68.0%), 보건복지부(57.6%) 등 여초 현상이 심화된 곳도 있지만, 국민안전처(9.5%), 경찰청(12.8%) 법무부(15.3%), 국토교통부(19.9%) 등 여성 비율이 20%가 되지 않는 곳도 적지 않다. #“부처별 쏠림현상 뚜렷…역차별 단초 가능성 ” 남녀 특성이 오랜 세월 반영돼 온 결과이기도 하지만 지나친 쏠림 현상은 성평등을 저해한다는 것이다. “여성 비율에 대한 내부 지침이 있는데 여성 수 자체가 부족한 부처에서는 무리하게 맞추기 힘들어 다른 곳에서 파견을 받는 경우도 있다.”(30대 초반 여성 사무관 C) “복지 쪽은 남자 공무원이 특히 적지만, 험한 곳을 방문하거나 무거운 짐을 옮겨야 할 때가 종종 있다. 그래서 상급자들이 상대적으로 남자 공무원과 일하는 것을 선호하는 역차별이 있기도 하다.”(20대 후반 여성 주무관 D) 궁극적으로는 남성도 육아 등 가사 분담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사회 분위기가 보편화돼야 쌍방의 역차별을 방지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육아휴직을 하는 공무원 5명 중 4명이 여성인 현실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올 1월부터 육아휴직 시 근무 경력 인정 기간을 첫째와 둘째 각 1년, 셋째부터 3년에서 첫째 1년, 둘째부터 3년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승진을 위한 인사평가를 하다 보면 상급자 입장에선 육아휴직을 다녀온 여성과 연속적으로 근무해 온 남성을 놓고 고민할 수가 있다. 성별을 떠나 모두 자연스럽게 육아휴직을 선택하는 분위기가 뿌리내린다면 서로에게 역차별이 될 수 있는 상황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 같다.”(40대 중반 여성 서기관 E) #“男중심 문화에 변화” vs “숫자 맞추기로 역풍” 모든 여성 공무원이 쿼터제를 환영하는 것은 아니다. 국가 공무원 중 여성 비율이 역대 최고치인 49.8%로 남녀 역전이 오늘내일하는 상황에서 쿼터제는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억지로 능력이 안 되는 사람을 끌어와 맞췄다가 잘하지 못하면 ‘역시 여자는 안 돼’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어차피 자연스럽게 여성 고위직 비율이 올라갈 텐데 그냥 내버려 두는 게 장기적으로 좋을 것 같다.”(30대 후반 여성 사무관 F) “취지는 좋지만 오히려 여성에 대한 반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 같다.”(30대 초반 여성 사무관 G) “애초에 비율을 정한다는 것 자체가 여성은 일 못하고 배려해 준다는 시각이 깔린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다.”(20대 후반 여성 주무관 H)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수도권 고급 리조트 블랙컨슈머에 골머리

    휴가철을 맞아 블랙컨슈머들이 수도권에 새로 생긴 고급 호텔리조트들을 노리고 있다. 부당한 이익을 얻기 위해 악성 민원을 제기하는 소비자를 지칭하는 블랙컨슈머들이 대도시 특급호텔들이 지나친 요구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자 눈을 돌린 것이다. 블랙컨슈머는 트집을 잡아 요금을 깎아 달라고 하고 이를 거부하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호텔이 형편없다”는 글을 올려 이미지를 떨어뜨리거나 한국관광공사에 민원을 제기, 단속을 당하게 한다. 16일 수도권 강변에 있는 C호텔리조트에 따르면 며칠 전 주말 이 호텔 ‘빌라’에서 1박을 한 30대 여성 투숙객이 한국관광공사 관광불편신고센터 홈페이지에 호텔서비스를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이튿날 관할 경기 가평군에서 단속반이 들이닥쳐 이른바 ‘복합단속’을 했다. 투숙객이 문제를 제기한 서비스뿐만 아니라 위생·건축·안전 등 모든 분야를 살폈다. 호텔 측은 민원을 제기한 투숙객과 원만히 합의하라는 ‘무언의 압력’으로 받아들였다. 호텔 관계자는 “주말 퇴실(체크아웃) 시간은 평일보다 한 시간 빠른 오전 11시인데 15분이 넘도록 퇴실하지 않아 전화했더니 이를 핑계로 숙박비와 식비를 깎아 달라고 하더라. 이를 거부했더니 관광공사에 체크아웃 시간과 서비스 등에 대해 혹평하는 글을 올렸다”며 “단속 나온 공무원들도 현장을 둘러본 뒤 ‘할 말 없다’며 돌아갔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이 여성은 돌아간 뒤 수십 차례 전화를 해 호텔 업무에 지장을 주더니, 이튿날 찾아와 숙박비의 70%에 해당하는 50여만원을 환불해 갔다”고 밝혔다. 호텔 측은 “매달 한두 명의 블랙컨슈머가 있다”며 “직원 교육을 다시 한번 했다”고 했다. 남한강변에 워터파크를 갖춘 S호텔도 매달 한 차례 이상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 호텔 관계자는 “현장에서 자체 처리하고 보고하지 않는 경우를 제외하고도 회사에 공식 보고되는 사례가 연간 10건 정도 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청소 상태가 마음에 안 든다’, ‘전망이 기대와 다르다’는 이유로 상위 객실로 바꿔 달라는 건 애교 수준”이라면서 “아무 말 없다가 갑자기 프런트로 내려와 불만을 제기하며 숙박비 전액 보상이나 할인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에 악의적인 글이 유포될 경우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어 ‘울며 겨자 먹기’로 요구사항을 들어주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워커힐 등 서울시내 유명호텔들의 경우 이 같은 일이 이미 일상화돼 있다. 서울의 한 특급호텔 임원은 “인터넷에 악의적인 글이 유포되면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는 등 적극 대응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더니 이젠 피해가 크지 않다”고 밝혔다. 김건 중부대 호텔관광학부 교수는 “평판에 민감한 호텔업 특성상 고객의 컴플레인에 수동적 반응을 보이는 게 일반적이었으나 이제 호텔에서도 부당한 요구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수동적 대응은 직원만족도뿐 아니라 호텔의 브랜드가치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다만 철저한 서비스 교육과 시설을 점검해 고객의 불만을 최소화하고 만족도를 높이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월 200만원 vs 139만원… 물러설 수 없는 마지막 생존권

    월 200만원 vs 139만원… 물러설 수 없는 마지막 생존권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노동계와 사용자 측은 여전히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 12일까지 10차 전원회의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다만 지난 12일 회의에서 노동계는 올해(6470원) 대비 47.9% 오른 9570원(월급 기준 200만원), 사용자 측은 3.1% 오른 6670원(139만 4000원)을 1차 수정안으로 각각 제시했다. 당초 노동계는 올해 대비 54.6% 인상한 1만원, 사용자 측은 2.4% 오른 6625원을 제시한 뒤 기존 입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나지 않았다.●15년간 연평균 7.8% 상승했지만… 체감은 미흡 내년도 최저임금은 15일 열리는 11차 전원회의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최저임금법에 따르면 고용노동부 장관은 매년 8월 5일까지 다음해 최저임금을 고시해야 한다. 이의 제기 등에 걸리는 기간을 고시 전 20일로 정하고 있기 때문에 7월 16일까지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최종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지난해에는 기한을 넘긴 7월 17일 전년 대비 7.3% 오른 6470원으로 최저임금이 결정됐다. 최저임금 제도는 국가가 노사 간 임금 결정 과정에 개입해 임금의 최저수준을 정하고 이 수준 이상의 임금을 지급하도록 강제해 저임금 노동자를 보호하고자 도입됐다. 1953년 근로기준법을 제정하면서 최저임금제 실시 근거를 뒀지만 우리 경제가 최저임금제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시행이 보류됐다. 실제로 최저임금법은 1986년 12월에야 제정됐고 1988년부터 최저임금이 적용됐다. 최저임금제도가 본격 시행된 1987년부터 1993년까지는 매년 9~10월이면, 1993년 법 개정으로 고시일이 11월 30일에서 8월 5일로 바뀐 이후로는 매년 6~7월이면 최저임금 인상액을 놓고 노사 간 줄다리기가 벌어져 왔다. 시행 첫해인 1987년에는 노동계 대표위원이 최저임금(시급 462.5원)이 너무 낮다는 이유로, 1988년에는 사용자 대표위원이 시급 600원인 최저임금이 너무 높다며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사용자 측은 1990년 최저임금 820원이 높다고 반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절차상 하자가 있다”며 재심의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후로도 노동계나 사용자 대표위원이 공익위원이 제시한 결정안에 반대하며 퇴장하거나 사퇴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노사 양측이 반박 성명을 내거나 재심의를 요청하는 경우도 많았다. 지난해만 해도 노동계 위원 전원이 퇴장한 채 사용자 위원이 제시한 7.3% 인상안을 표결에 부쳐 의결했다. 이후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기자회견을 열고 최저임금위원회에 참여한 위원의 전원 사퇴와 최저임금 결정 방식 개선을 요구했다. 지난 30년 동안 노사 간 합의를 통해 최저임금이 결정된 경우는 4차례에 불과하다. 최저임금을 가능한 한 많이 올리고자 하는 노동계와 경영 악화를 내세우는 사용자 측 입장이 좁혀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사용자위원 9명, 근로자위원 9명, 공익위원 9명으로 구성된다. 협상 막바지가 되면 공익위원 측에서 최저임금 인상률의 구간을 제시하고 이 구간 내에서 최저임금이 최종 결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임기 3년의 공익위원은 고용부 장관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 때문에 정권 입맛대로 최저임금이 결정돼 왔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올해 공익위원들이 최저임금 인상률을 10% 이상 제시, 내년 최저임금이 7000원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최저임금을 두고 벌어지는 논쟁은 올해도 비슷하게 진행되고 있다. 노동계는 “최저임금이 생계비 수준에 턱없이 부족하다”며 “생계비를 감안하면 최저임금 1만원은 최소한의 요구”라는 입장이다. 반면 사용자 측은 “하위 25% 기준 생계비(109만 2530원·2016년 기준), 유사 근로자 임금, 노동생산성 측면에서 인상 요인이 없다”며 “저임금 근로자 보호라는 정책 목표는 이미 달성됐다”고 주장했다. 최저임금위원회가 최저임금 산출 시 참고하는 ‘비혼 단신 노동자 실태생계비’(결혼하지 않은 근로자가 혼자 살 때 필요한 생계비)는 2016년 기준 175만 2898원이다. 2016년 최저임금 126만 270원(월급 기준)으로는 생계비를 감당할 수 없다. 2017년 최저임금(135만 2230원)도 2016년 생계비의 77.1%다. 또 최저임금은 정부가 복지 대상자를 선정할 때 사용하는 소득 기준인 가구 기준 중위소득의 60%(168만 8669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최기원 알바노조 대변인은 “최저임금을 받는 일자리에서는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가구의 생계를 꾸릴 수 없다”고 말했다. 생계비와 큰 차이가 나는 최저임금은 노동계가 금액 인상을 통한 가계소득 확대와 소비 활성화를 주장하는 근거이기도 하다. 반면 사용자 측은 최저임금을 급격하게 올리면 소상공인과 영세업체에서 대량 해고와 폐업이 이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은 지난 10일 2020년까지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올릴 경우 외식업계에서만 27만 6000명이 실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78.1%가 새 정부 공약 가운데 ‘최저임금 1만원 인상이 가장 부담된다’고 답했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박모(53·여)씨는 “시급이 7000원 이상으로 오르면 사람 쓰기가 부담스러워진다”며 “아르바이트생을 줄이는 방법 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최저임금은 2002년 이후 15년간 연평균 7.8% 정도 올랐다. 하지만 여전히 인상폭이 충분하다고 체감하는 노동자는 드물다. 최저임금을 ‘적정 임금’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 데다 이마저도 지켜지지 않기 때문이다. 최저임금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기준 최저임금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노동자는 336만명으로 전체의 17.4%다. 정부가 밝힌 대로 현재 6470원인 최저시급을 2020년까지 1만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선 앞으로 3년간 연평균 15% 이상 인상해야 한다. 반면 최저임금을 받지 못하는 노동자는 해마다 늘고 있다. 2003년 전체 근로자의 4.3%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3.7%까지 늘어났다. 또 휴게시간을 늘려 근로시간을 줄이거나 성과급을 통상임금에 섞는 방식으로 최저임금 기준선을 맞추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는 최저임금 미만을 받지만 이는 통계조차 잡히지 않는다. 최저임금을 지키지 않으면 3년 이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지지만, 법규 위반을 적발한 경우는 드물다. 고용부가 직접 근로감독을 통해 위반사항을 적발한 경우는 2012년 1649건에서 지난해 1278건으로 줄었다.●“인상분의 원청 분담 의무화 등 제도화해야” 전문가들은 위반사항에 대한 감독 강화와 함께 분배 구조 해결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저임금 노동자와 영세사업자 등 ‘을과 을’이 다투기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와 가맹점 사이 갑을 관계에 대한 전반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오상봉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발생하는 문제들은 갑과 을의 분배구조에서 파생되는 문제”라며 “부당하게 많은 갑의 몫이 을에게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최저임금 인상분에 대한 원청 분담 의무화,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개정 등이 대책으로 거론된다. 박제성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도 보고서를 통해 “가맹본부·가맹점주·가맹점 노동자가 사회적 대화를 진행하는 3자 교섭구조를 통해 가맹점주의 최소 운영수입, 노동자의 최저임금 또는 적정 임금을 실현할 수 있다”며 “공정거래위원회·고용부가 교섭을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존경의 선물’인가 ‘권력의 산물’인가...기념우표 논란 ‘팩트체크’

    ‘존경의 선물’인가 ‘권력의 산물’인가...기념우표 논란 ‘팩트체크’

    ‘정부에서 발행하는 우편요금 선납의 증표. 최근에는 취미나 기념으로 모으는 수집용으로서의 부가적 역할이 증대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우정사업본부의 우표포털 서비스에 나오는 우표에 대한 소개다. 정보통신 발달로 요즘은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는 이 우표가 최근 새삼 주목받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우표’ 발행을 둘러싼 논란이다. 박근혜 대통령 시절인 지난해 6월 발행이 결정됐으나 문재인 대통령 시대로 바뀐 지난 12일 발행이 취소됐다. 그러자 국민통합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발행 취소 비판론과 독재자를 미화 찬양하는 행위야 말로 적폐청산에 맞지 않다는 옹호론이 엇갈리고 있다.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우표는 지난해 4월 구미시가 우정사업본부의 ‘2017 기념우표 발행 공모 사업’에 신청해 그해 6월 선정됐다. 오는 9월 15일 발행 예정이었으나 거센 논란에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12일 우표 발행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박정희 기념우표를 둘러싼 논란을 계기로 국내외 기념우표를 둘러싼 궁금증을 짚어본다.● “역대 대통령 중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기념우표가 가장 많았다?” 한국우표 포털서비스에 등록된 역대 대통령 기념우표를 살펴보면 전두환 전 대통령의 기념우표가 46가지(외국 대표 방한 기념 포함)로 가장 많다. 이어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우표가 23가지(육영수 여사 기념, 새마을운동 기념 포함)로 두 번째로 많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기념우표가 6가지(국토통일 기념 포함)로 뒤를 이었다. 다른 대통령의 경우 취임 기념우표가 각 1회 발행됐다. 김대중 대통령은 노벨평화상 수상 기념우표가 추가돼 모두 2회의 기념우표가 제작됐다. 가장 많은 우표를 발행한 전두환 전 대통령은 주로 해외 순방 우표를 만들었다. 그러나 ‘인도, 호주, 스리랑카, 뉴질랜드 방문’ 기념우표 4종을 순방에 앞서 발행했지만 그해 아웅산 테러사건이 일어나 순방이 취소되며 ‘기념할 것 없는’ 기념우표가 되어버린 경우도 있었다. 군사정권으로서 부족한 정통성을 확보하기위해 우표발행을 많이 했다는 지적이 있다.●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에 정치인이 들어간 적은 없었다?” 한국에서 발행된 100주년 기념우표 중에 정치인이 들어간 적이 없었다는 주장도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100주년 기념우표가 발행됐더라면 최초로 대통령 탄생 100주년 우표가 탄생한다는 것이다. 역대 기념우표를 살펴보면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는 한 번도 없었다.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우표는 윤봉길 의사 탄신 100주년과 이중섭 탄생 100주년, 슈바이처 박사 탄생 100주년 기념 우표가 있었다. 이 외 생일 관련 우표로는 우당 이회영 선생 탄생 150주년, 이승만 탄신 80주년, 이승만 탄신 81주년, 루이 브라유 탄생 200주년, 괴테 탄생 250주년 등이 있다.● “외국에선 대통령이라고 100주년 기념우표 만들어주지 않는다?” 지난 5월 미국에서는 케네디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가 발행됐다. 케네디 전 대통령은 민주당 출신으로 공화당의 트럼프 대통령과는 정치적 이념이 다르다. 루즈벨트 전 대통령, 레이건 전 대통령의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도 발행됐다. 2009년 당시 오바마 미 대통령은 공화당 출신인 레이건 전 대통령의 기념사업을 승인했고 2년 뒤 레이건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가 나왔다. 영국에서도 1974년 전 총리인 윈스턴 처칠의 100주년 기념우표가 만들어졌다. 이땐 영국뿐 아니라 처칠을 존경하는 다른 국가들도 처질 우표를 발행하기도 했다. 중국에선 초대 총리인 저우언라이, 두 번째 국가주석인 류샤오치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등이 발행됐다.● “중국에선 논란의 인물 마오쩌둥 탄생 100주년 우표도 만들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씨는 기념우표 발행이 취소되자 13일 기자들에게 “중국에서는 모 주석 시기에 문화대혁명으로 수천명이 희생당했다”며 “그런데도 중국에서는 모 주석 탄신 100주년에 기념우표를 발행했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박근령씨가 언급한 중국 모 주석은 ‘마오쩌둥’ 주석이다. 중국에서는 1993년 마오쩌둥의 100주년 탄생을 기념하는 우표가 나왔다. 마오쩌둥은 중국의 정치가로 장제스와의 내전에 승리해 베이징을 중심으로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를 세웠다. 그러나 문화대혁명 당시 각종 사상 탄압이 이뤄져 상반된 평이 나오는 인물이다. 그러나 박근령씨의 말대로 마오쩌둥과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교하기에는 적절치 않다는 평가가 많다. 둘 다 재임 기간의 공로와 과오가 뚜렷하나, 이를 받아들이는 국내 정서는 사뭇 다르다. 중국에서는 마오쩌둥에 대한 국민정서가 극단적으로 나뉘어 있지 않아 이미 길거리에서 모택동 티셔츠나 열쇠고리 등 기념 물품을 파는 곳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중국의 화폐인 인민폐에도 마오쩌둥의 초상이 들어 있다. 한편 1993년 북한에서도 마오쩌둥의 100주년 탄생 기념우표를 발행한 바 있다.● “우정사업본부에서 이 우표를 만들려고 법을 바꿨다?” 우정사업본부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기념우표 발행을 위해 내부 규정을 바꿨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의혹의 대상이 된 규정 개정을 살펴보면 ‘특수우표’라는 용어를 ‘기념우표’로 바꾸고 우표발행 ‘신청제한기간’ 규정을 삭제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용어를 제외한 ‘우표 발행대상 세부내역’은 변경된 바 없고, 우표발행 신청 접수는 관례적으로 신청기간이 지나도 반영했기 때문에 해당 조항이 사문화 됐다는 판단 하에 삭제한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기존에 발행된 이중섭 탄생 100주년, 2016국제로터리 서울대회 등의 우표도 접수 기간이 지나서 신청됐지만 결국 발행됐다. 따라서 이번 규정 개정이 기념우표 발행과 관련한 결과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쳤다고 보기는 어렵다. 박현갑 기자 eagleduo@seoul.co.kr 이하영 수습기자 hiyoung@seoul.co.kr
  • [기고] 졸음운전 참사, 이제 그만/한재경 교통안전공단 서울지역본부 교수

    [기고] 졸음운전 참사, 이제 그만/한재경 교통안전공단 서울지역본부 교수

    최근 졸음운전 대형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7월 봉평터널 졸음운전 교통사고가 발생해 난리를 피웠던 기억을 정확히 1년 만에 다시 일깨워 주고 있다. 그 중간에도 크고 작은 졸음운전 사망 사고가 무심하게 발생하고 있었다. 그렇게 대책을 세우고 법을 개정했는데도 소용이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좀더 심층적인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으로 운행 전 운수 종사자 점검 의무나 연속운전 시간 제한 및 휴게 시간 확보 등이 마련됐다. 2시간 운전에 15분 이상, 4시간 운전에 30분 이상 의무 휴식이 보장됐지만 제대로 지켜지는지는 의문이 있다. 현장에서는 무시되고 있다는 제보가 많다. 그래서 광역버스회사 전체를 순회 점검한다고 하는데 경기도의 경우 버스 3000대를 2명이 점검하는 실태라고 하니 여전히 관리 사각지대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인력으로 운행 실태를 점검하는 것보다는 실시간으로 운행 관리가 되는 시스템으로 가는 것이 맞다. 지금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이고, 더구나 정보기술(IT) 강국인 우리나라에서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미 그 유사한 기술들이 많이 개발돼 있고 또 적용되고 있다. 단지 여러 시스템과 관제 회사들이 난립돼 있어 개별적인 비용이 높다는 문제가 있다. 주로 통신비용으로 매월 대당 1만 5000원 정도 들어가게 되는데, 영세 업체로서는 많은 금액으로 부담스러울 수 있다. 정부에서 통합적으로 운행 정보를 의무화하고 실시간 운행관제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안전장치에 대한 개발과 보급도 서둘러야 한다. 현재 개발돼 있는 전방추돌 경고장치, 차로이탈 경고장치 졸음운전 경고장치 등이 있으나 장착 비용이 높아서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좀더 저렴하게 장착할 수 있는 장비를 공모하든가,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더 나아가 자율주행 시스템의 전격적 개발과 도입을 앞당기는 국가적 계획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또 운전자를 과로로 몰고 가는 살인적인 근무시간도 문제다. 근로기준법상 근로 및 휴게 시간 특례 업종을 정해 초과근무를 가능하게 한다면 아무리 좋은 관제 시스템도 소용이 없다. 하루 18시간 근무가 가능한 근로기준법은 개정돼야 한다. 이번 사고 운전자는 복격일제로 2일 연속 근무하고 하루 쉬었다. 가급적 1일 2교대제로 운영해야 한다. 교대제가 아니더라도 하루 10시간 이상 운전하지 않도록 하는 법령 개정이 바람직하다. 이미 선진국은 운행 시간 한도를 엄격히 지키고 있다. 미국의 경우 하루 10시간 이상 운전할 수 없도록 돼 있고, 유럽연합과 일본의 경우도 하루에 9시간 제한이 있다. 규정을 어겼을 때 처벌 또한 상당하다. 우리 운수회사들은 적자를 이유로 인건비를 줄여야 한다며 제도 도입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하지만 적정한 운전자를 채용하고 투명한 경영으로 최대한 경영 효율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 또 공공성 측면에서 정당한 손실 부분은 정부에서 지원하는 것 또한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운전자들의 근무 여건이 나아지고 운행관제 시스템이 개선된다면 전화위복이 될 것이다.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불행은 반복된다.
  • ‘블라인드 채용’ 늘어나는데… 인사담당자 83% “학력 본다”

    ‘블라인드 채용’ 늘어나는데… 인사담당자 83% “학력 본다”

    “학력이 업무 능력 영향” 68%… 직무수행과 연관된 전공 확인 변별력 없을땐 최종채용 기준 정부가 공공부문에 블라인드 채용을 전면 도입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의 인사담당자 10명 중 8명은 기존의 입사지원서를 통한 채용 시 학력사항을 확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라인드 채용 도입 이유로 꼽힌, 출신 학교로 능력을 판단하는 경우가 실제로도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13일 취업포털 잡코리아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중소기업과 공기업 인사담당자(746명) 가운데 83.4%(622명)는 ‘학력사항을 확인한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최종학력(75.4%·복수응답), 전공분야(72.0%), 출신학교(42.9%), 학점(37%) 등을 특히 눈여겨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사담당자 10명 가운데 7명(68.2%)은 여전히 최종학력이 실제 업무능력에 영향을 미친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반면 ‘별로 영향이 없다’(27.1%), ‘전혀 영향이 없다’(4.7%)고 대답한 인사담당자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실제로 다른 자격 요건보다 학력이 곧 업무능력과 직결된다는 인식하에 채용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취업준비생 최모(26)씨는 “아무리 관련 자격증이나 인턴, 아르바이트 경험이 많아도 지방사립대 출신이 서류전형을 통과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인사담당자들이 학력사항을 확인하는 이유로는 ‘직무 수행에 유리한 과목이나 전공이 있어서’(22.2%),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과목이나 전공이 있어서’(14.8%) 등 직무 수행과 연관돼 있는 과목이나 전공을 확인하기 위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지원자의 학교생활 및 삶의 태도 확인하기 위한 경우’(25.7%)도 있었다. 하지만 비슷한 능력을 갖춘 지원자 가운데 변별력이 없을 때 최종 판단 근거로 활용하거나(15.8%), 학력이나 스펙이 뛰어난 지원자가 일을 더 잘할 거라는 기대감(9.0%), 더 좋은 학벌의 지원자를 뽑기 위해(6.3%) 학력사항을 확인하는 경우도 있었다. 반면 채용 시 학력을 확인하지 않는 인사담당자들은 그 이유로 학력이 업무 능력과 무관하고(31.5%), 학력보다 인성이나 실무능력이 더 중요하며(29.0%), 학력이라는 선입견으로 능력 있는 지원자를 놓칠 수 있다(16.0%)는 점을 꼽았다. 한편 지난 6일 민간 대·중소기업 인사 담당자(418명)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전체의 82.5%(345명)가 블라인드 채용 취지에 공감하고, 80.9%(338명)는 자신의 회사에 도입되는 것을 찬성한다고 답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함혜리 선임기자의 예술산책] 점철된 불안 영감 이끌어 100만 유혹 예술 만만세

    [함혜리 선임기자의 예술산책] 점철된 불안 영감 이끌어 100만 유혹 예술 만만세

    ‘유럽 3대 미술제’로 꼽히는 이탈리아의 베니스 비엔날레, 독일의 카셀 도쿠멘타와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기회는 10년에 한 번씩 온다. 베니스 비엔날레 2년, 카셀 도쿠멘타 5년,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는 10년을 주기로 열리기 때문인데 올해가 바로 그런 해다. 제57회 베니스 비엔날레(5월 13일~11월 26일), 제14회 카셀 도쿠멘타(6월 10일~9월 17일), 제5회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6월10일~10월 1일)를 보기 위해 전 세계 미술인들과 예술 애호가들이 흥분된 가슴을 안고 유럽으로 ‘그랜드투어’를 떠나고 있다. 기자도 현대미술의 가장 중요한 행사가 펼쳐지고 있는 베니스, 카셀, 뮌스터의 역동적인 현장을 찾았다. 10년을 기다렸고, 이번에 안 보면 10년 동안 후회할 것이 분명하니….물의 도시 베니스에는 계절에 관계없이 관광객이 넘쳐난다. 운하와 다리, 작은 골목들이 이어지는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풍광과 문화 유적지, 박물관과 미술관 등 볼거리가 많지만 올해엔 비엔날레까지 열리니 금상첨화다. 국가관이 있는 자르디니와 주제전이 열리는 아르세날레를 비롯해 시내 곳곳에 마련된 굵직한 연계 전시들은 무더위를 무릅쓰고 베니스를 찾게 하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 ●85개국 참여… 크리스틴 마셀 총감독 지난 5월 13일 공식 개막한 57회 베니스 비엔날레는 50여일이 지났음에도 본격적인 휴가 시즌이 시작되면서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프랑스 퐁피두센터 수석큐레이터인 크리스틴 마셀이 총감독을 맡은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를 관통하는 주제는 ‘예술 만만세’(Viva Arte Viva)다. 85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자르디니에서 펼쳐지는 국가관 전시와 아르세날레에서 열리는 본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갈등과 충격적인 사건으로 점철된 오늘날 예술과 예술가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저마다 다양한 방식과 목소리로 보여 주고 있다. 예술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국가관 전시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역시 독일관. 안네 임호프의 ‘파우스트’로 이번 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독일관에는 항상 긴 줄이 늘어서 높은 관심도를 입증하고 있었다. 작품은 신체의 움직임과 음향만으로 권력과 자본이 장악한 이 시대의 잔혹성과 불안, 위기를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나치 시대에 지은 천장 높은 공간에서 매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5명의 연기자가 공허한 눈빛으로 바닥에 뒹굴고 유리 밑으로 들어가 절박한 움직임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다가 밖으로 나와 도베르만 개 두 마리에게 쫓기듯 울타리 위로 올라가기도 한다. 원래 4시간짜리인데 연기자들이 힘들어하기 때문에 2시간으로 줄여서 공연을 하고 있다. 아주 느린 속도로 말없이 움직이는 퍼포먼스를 하는 연기자들은 절대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유리 위에 서서 그들의 절규와 같은 몸짓을 보다 보면 덩달아 불안하고 답답함이 밀려온다.●佛 나무 악기 제작 100명 연주 프로젝트 프랑스관의 그자비에 베이앙은 전시장 내부 벽을 나무로 둘러 녹음실을 만들었다. 작가가 직접 만든 나무 악기를 이용해 100명의 연주자가 돌아가며 연주를 하고 이를 녹음하는 프로젝트다. 덴마크관은 ‘인플루엔자’라는 제목으로 절대적인 암흑을 감상하도록 했고, 영국관의 필리다 발로는 건축 현장의 잔해물로 대형 설치물을, 호주관의 트레이시 모펏은 서정적인 영상과 사진으로 ‘나의 수평선’을 펼쳐 보였다. 구겐하임재단 소유의 미국관에선 추상회화 작가 마크 브래드퍼드가 ‘내일은 다른 날’이라는 제목으로 콜타르를 이용한 추상표현주의적 평면 및 설치 작업과 함께 끝없이 달리는 모습을 담은 영상물을 선보였다. 조각의 개념을 퍼포먼스로 확장해 주목받는 오스트리아의 에르빈 부름은 오스트리아관 앞에 덤프트럭을 거꾸로 세워 놓고 ‘조용히 서서 지중해를 바라보라’고 하는가 하면 관람자들이 조각의 일부가 되도록 하는 미니밴을 출품해 관람객들을 즐겁게 했다. 한국관에서는 이대형 예술감독이 코디최 작가와 이완 작가의 작품을 선보였다. ‘카운터밸런스:돌과 산’이라는 주제 아래 코디최 작가가 도박의 도시 라스베이거스와 마카오를 연상하게 하는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외벽을 장식하고, 내부는 이완 작가가 수집한 사진들로 꾸며 대한민국의 결코 가볍지 않은 근현대사를 보여 준다. 네온 설치 작업이 눈길을 끌어 개막 당시 호평을 받기는 했지만 정작 좁은 공간에 너무 많은 것을 담다 보니 주제가 잘 와닿지 않고 산만한 느낌마저 들었다.●‘초록색의 빛’ 본 전시 120명 참여 자르디니의 중앙관과 아르세날레에서 열리는 본전시에는 세계 각국에서 120명의 작가가 출품했다. ‘초록색의 빛’ 프로젝트라는 환경친화적인 작품으로 참여한 올라푸르 엘리아손, 회화와 설치 작품을 출품한 키키 스미스 같은 스타 작가도 포함됐지만 103명이 이번에 처음 비엔날레에 참여했다. 크리스틴 마셀 감독은 예술가와 책, 기쁨과 불안, 공동체, 지구, 전통 등 9개의 소주제 아래 다양한 방식으로 진정한 예술지상주의를 구현하려 했다. 오쿠위 엔위저가 총감독을 맡아 ‘모든 세계의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지난 비엔날레(2015년)가 정치·사회적 발언으로 일관해 비장하고 칙칙했던 것과 달리 예술가와 예술 행위 자체가 세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된다는 생각으로 접근한 마셀 감독의 전시는 잘 차려진 성찬을 보는 듯 밝고 발랄했다는 평가다. 전시를 참관한 동국대 미술학부 오원배 교수는 “‘비바 아르테 비바’라는 주제는 예술 행위를 통해 표현될 수 있는 무한함을 보여 주는 기획이었지만 일부 국가관은 참여 작가들의 작품이 의욕에 함몰돼 진부하고 산만한 느낌도 들었다”며 “이는 전시감독이 직접 챙긴 전복적이면서도 스케일 큰 작품들이 눈에 띄는 본전시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명품 기업 예술가와 손잡고 자존심 대결 베니스 비엔날레와 같은 시기에 베니스에서는 세계적인 명품 기업들도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구찌 등 명품 브랜드와 크리스티 경매사를 거느린 프랑수아 피노 PPR그룹 회장의 현대미술 컬렉션 미술관인 푼타델라도가나와 팔라초그라시에서 열리는 데이미언 허스트의 개인전은 비엔날레 못지않게 화제가 되고 있는 메가톤급 전시다. 예술가와 사업가의 경계를 넘나들어 ‘현대미술의 악동’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허스트는 ‘난파선에서 건진 보물’이라는 제목으로 두 전시장의 어마어마한 공간을 해저유물을 표방한 작품들로 가득 채웠다. 해저 난파선에서 건져 올린 듯한 조각상과 보물들을 그리스·로마 신화를 배경으로 한 스토리텔링과 함께 보여 주는 콘셉트다. 오랫동안 바닷속에 잠겨 있어 산호와 조개껍데기가 다닥다닥 붙은 해저유물을 전시하고 바로 옆에는 발굴 당시의 사진을 전시해 놓는 방식이다. 진실과 허구를 넘나드는데, 실은 모두가 허구다. 팔라초그라시의 중앙에 설치된 18m가 넘는 거대한 조각 작품 ‘그릇을 들고 있는 악마’가 압권이다. 피노 회장과 허스트는 3년간 비밀리에 진행된 전시 준비에 750억원을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다재단미술관은 베니스의 또 다른 명소다. 프라다 창업자 마리오 프라다의 손녀로 프라다의 수석 디자이너이자 회장을 맡고 있는 미우치아 프라다가 세운 프라다재단이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배는 물이 새어 들어오고, 선장은 거짓말을 한다’라는 제목의 전시를 마련했다. 줄리어스 시저의 ‘폭풍우는 몰아치고, 우리는 지금 위험에 처해 있다’는 절규를 떠올리게 하는 전시는 이율배반적이고 복잡한 세상을 비꼬고 있다. 작가 겸 영상작가인 알렉산더 클루게, 프라다재단의 예술고문을 맡은 세계적인 아티스트 토마스 데만트, 무대 및 의상 디자이너 안나 비에브록이 참여했고 우도 키텔만이 큐레이팅한 전시는 적절한 공간 구성과 기획에서 매우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듣는다. ●바스키아·뒤샹 등 예술의 성찬 풍성 팔라초포르투니에서는 ‘직감’이라는 주제로 장 미셸 바스키아의 회화 작품을 비롯해 마르셀 뒤샹, 빌럼 데 쿠닝, 막스 에른스트 등 거장들의 작품을 선보였다. 아카데미아미술관 건너편에 있는 팔라초프란체티에서 열리고 있는 ‘글라스스트레스’전은 예술적 매체로서 유리의 가능성을 한층 높인 전시다. 아이웨이웨이의 ‘블로섬 샹들리에’를 비롯해 토니 크래그의 유리로 된 추상 조각, 독일 작가 요제파 가쉬무크의 휴대전화 액정유리를 사용한 추상 조각, 폴 매카시의 작품 ‘유리나무’, 우고 론디노네의 푸른 바다 빛깔의 말 등이 출품됐다. 베니스에 차려진 예술의 성찬을 다 감상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고, 발품도 많이 팔아야 한다. 그래도 세계 최대의 예술축제라는 명성에 걸맞은 감동이 있기에 미술 관계자들은 숙제하듯이 베니스를 찾는다. 베니스 비엔날레는 2015년 처음으로 100만명 동원에 성공했다. 이번에는 그랜드투어의 해인 만큼 100만명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글 사진 lotus@seoul.co.kr
  • 체육교사 성추행 피해자 “학년마다 ‘애인’ 몇 명씩 뽑았다”

    체육교사 성추행 피해자 “학년마다 ‘애인’ 몇 명씩 뽑았다”

    전북 부안여고 체육교사 A(51)씨가 지난 7일 수년간에 걸쳐 여학생 수십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피해 학생 B씨가 재학 당시 목격한 성추행 사례를 털어놓았다.부안여고를 졸업한지 5년이 됐다는 B씨는 12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 전화통화에서 “체육교사가 봤을 때 얼굴이나 몸매가 자기 스타일인 애들 몇 명씩 뽑아놓는다. 그래서 반당 두세 명씩 하면 한 10명 정도 될 거다. 각 학년마다 애인(이라고 칭한 학생)을 둬서 진짜 애인처럼 그 친구가 남자를 만나면 질투하고 싸우기도 했다”고 밝혔다. B씨의 증언에 따르면 A교사는 학생들 볼에 뽀뽀하는 건 물론이고, 무릎에 앉게 하고, 껴안고 사적으로 연락을 취했다. 성추행뿐 아니라 발렌타인데이, 빼빼로데이에 선물을 안하면 수행평가 점수를 깎는다고 협박도 했다. B씨는 “누가 반에서 문제 제기를 하면 체육교사 귀에 다 들어간다”면서 “담임교사한테 이 부분에 대해서 문제 제기를 했는데 그 교사가 ‘어쩔 수 없다. 그냥 네가 참아라’ 이런 식으로 답했다. 또 (B씨가 아닌) 다른 교사를 교육청에 신고했을 때 사립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접수도 안 하고 유선상에서 끊어진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A교사의 성추행 사실을 몰랐다는 입장이지만 학생 입장은 달랐다. B씨는 “그건 절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며 “그 체육교사는 1학년때부터 ‘월드컵파’(조직폭력배) 일원이라면서 신고를 못 하게 막았다. 보복이 두려웠다. 이해하라는 학교도 믿을 수 없고, 신고를 하고 문제 제기를 해도 ‘결국에는 묻히겠구나, 내가 오히려 피해를 입겠구나’ 하는 생각이 컸고 실제로도 그랬다”고 설명했다. 학교를 졸업한 지 5년이 흘렀지만 B씨는 그 때의 기억으로 고통받고 있었다. 그는 “자다가도 생각 나서 불쑥 불쑥 깬다. 부디 피해자 입장에서 조사를 해줬으면 좋겠고, A교사의 합당한 처벌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학교 국어교사 ‘어디까지 만져야 되니?’ 물어 그런가 하면 트위터로 부안여고 재학생들의 제보를 받고 있는 이 학교 재학생 C양은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문제의 체육교사는 점수를 잘 받으려면 홍삼, 양주를 사 오라고 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성추행 피해 사례로 접수된 것은 45건이지만 금품 갈취와 협박 등의 피해는 수도 없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1년에 7~8번 신고를 했지만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교사 A씨는 학생들에게 ‘네가 너무 좋아’, ‘사귀자’, ‘나는 항상 너를 생각하는데 너는 아니구나, 실망이다’ 등의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전화 받으라는 협박을 했다. 이 학교 국어교사에 대한 제보도 상당했다. 국어교사 D씨는 수업시간에 ‘룸살롱에 가고 싶다’는 얘기를 하거나 체육교사 일이 터지자 ‘내가 너희들 어디까지 만져야 되니?’라고 묻기도 했다. 이 국어교사는 지난 6월말 사표를 쓰고 학교를 그만뒀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고속도로 폭탄 음주운전, 2시간 만에 74명 적발

    고속도로 폭탄 음주운전, 2시간 만에 74명 적발

    고속도로 진출입로 음주운전 단속에서 2시간 만에 74명의 음주운전자가 적발됐다.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11일 오후 11시부터 12일 오전 1시까지 2시간 동안 경기도내 11개 고속도로 32개 진출입로에서 음주운전 단속을 벌인 결과 모두 74명이 적발됐다고 12일 밝혔다. 적발된 음주운전자 중에선 혈중알코올농도 0.1%를 넘는 ‘면허취소’ 수준인 경우도 25명에 달했다. 0.05% 이하 면허정지 수준은 44명, 측정을 거부한 경우는 5명이다. 평택음성고속도로 송탄IC 진입로에서는 14t 화물차를 몰던 A씨가 혈중알코올농도 0.101%의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가 적발됐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중동IC 인근 도로에서 단속 경찰을 보고 차를 버린 채 도주하던 방글라데시인 B씨는 혈중알코올농도 0.192%, 만취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음주운전은 반드시 적발된다는 인식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상시 음주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여름 휴가철 대형 사고의 주범인 대형 차량에 대해서도 출근길 숙취 운전 단속을 병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n&Out] 지방관광 활성화의 선결 조건/이명완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In&Out] 지방관광 활성화의 선결 조건/이명완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지방관광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지방자치단체 주도의 정책토론과 포럼이 연례행사처럼 개최되고 있다. 그런데 의아한 점은 토론회를 개최하는 지자체는 모두 다른데, 논의되고 발표되는 내용은 대동소이하다는 것이다.포럼 개최 목적은 외부인들의 시각에서 보는 지역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려는 것일 터다. 그런데 연사 대부분이 엇비슷한 전문가로 채워지는 경우가 많다. 일부는 해당 지역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대충 아는 사전지식을 바탕으로 일반적인 내용을 발표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제안 내용이 비슷하고, 토론 결과 역시 실질적이기보다는 제언 수준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발표 내용을 보면 대한민국의 모든 지역을 흡사 관광백화점으로 만들자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힐링, 스마트, 의료, 스포츠, 생태, 교육, 원도심, 근대문화유산, MICE 등 마치 다지선다형 문제은행식의 해법뿐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지역이 똑같은 콘텐츠를 가진 여행상품을 개발할 수는 없다. 또한 이 모든 것을 한 지역 안에 다 갖춘 곳은 세계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이런 식의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라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무엇보다 우선시되어야 할 것은 자신의 도시가 가진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는 것이다. 제품의 본질과 속성을 무시한 브랜드의 생명력은 오래가지 않는다. 경기 광명의 광명동굴이 좋은 예다. 폐광을 관광지로 만들면서 지역주민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지역자원을 활용한 관광 개발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광명동굴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하러 오는 다른 지역 관계자도 많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이들 가운데 이 사례를 따라 인공 동굴을 만들려고 하는 관계자도 꽤 있다는 말을 들었다. 깜짝 놀랄 일이다. 자신이 속한 지역의 소프트웨어가 강점이면 이를 활용해 체험여행 상품을 개발하면 된다. 특산물이 유명하면 특산물을, 특정 문화가 알려져 있다면 문화 콘텐츠를 잘 살려서 상품을 개발하면 된다. 개발 시간을 넉넉히 갖고, 개발 상품에 대해 천천히 피드백을 해 수정?보완하고, 발전시켜 가면 된다. 그동안 많은 지자체가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 관광자원 개발 우수 사례를 찾아 충분한 지식을 축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지방관광에 대해 연구해 본 이들은 정답이 무엇인지도 알 것이다. 그러나 실행에 옮기려면 비용이 많이 들고, 기간이 오래 걸려 단기 성과가 나오지 않는 데다 설득해야 할 이해당사자도 많고, 제도적 과정 역시 복잡하다. 정책 추진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많다는 뜻이다. 이제 좀더 넓고, 유연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방관광을 봐야 한다. 관광대국들의 경우 그 동력이 천혜의 자연이든, 조상의 유산이든, 관광정책이든, 목적지 마케팅의 쾌거든, 단기간에 그 자리에 오른 나라는 없다.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장기적으로 관광 생태계의 기초를 단단히 다지면서 관광산업을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발전시켜 왔다. 세계경제포럼(WEF)의 ‘2017년 관광산업 경쟁력 평가’에서 대한민국은 19위에 올랐다. 성장세를 구가하는 만큼 지역별 관광경쟁력 역시 선진화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단순히 임기 내 성과에 급급한 관광정책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리가 가진 자원의 강점과 본질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10년, 20년 앞을 내다보며 멀리 갈 수 있는 정책 공감대를 형성하고, 실효성 있는 지방관광정책을 수립하는 등 국가관광산업의 발전을 단단히 지지할 수 있는 정책적 패러다임 전환이 요구된다.
  • 이성근 前 유정회 의원 별세

    이성근 前 유정회 의원 별세

    이성근 전 9~10대 유신정우회 국회의원이 10일 별세했다. 80세. 고인은 국토통일원 상임연구위원, 배재대 초대 총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부회장, 한성대 총장 등을 역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서영선씨와 딸 현아(GEB대표이사)·현진(극동대 교수)·현주(백석예술대 교수)·현선(일본 도쿄대 교수)씨와 사위 박정수(세창 대표이사)·이규만(영화감독)·최준우(현대모비스 이사)·우도춘(법무법인 세종 변호사)씨가 있다. 발인은 13일 오전 6시 40분, 빈소는 강남성모병원, 장지는 세종시 장군면 대교리 선영. (02)2258-5940.
  • 10년간 병원살이… 7억 타낸 ‘나이롱 패밀리’

    4명이 20곳 120여 차례 입원…중학생 딸 환자복 등교도 시켜한 동네 주민 21명 입퇴원 반복 사채업자 권유로 40억 사기도 #1. 올해 초 한 보험사 조사관은 광주 출장을 갔다. 부모는 고혈압과 당뇨 등 만성질환, 자녀들은 골절 등을 이유로 입원 일수에 따라 지급되는 입원보험금을 장기간 받아 낸 일가족이 수상했던 탓이다. 아침 일찍 병실을 방문했지만 가족 모두 자리를 비웠다. 중학생 딸은 환자복 차림으로 지하철을 타고 등·하교를 하고 있었다. 금융감독원은 이른바 ‘가족 보험사기단’ 4명이 최근 10년간 전국 병원 20여곳을 다니면서 120여 차례 입원한 사실을 밝혀냈다. 입원보험금으로만 7억원을 타내 생활비 등에 썼다. 금감원은 “이 가족은 각종 질환을 핑계로 사실상 병원에서 숙식을 해결했다”며 “보험사기는 벌금형 등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다는 점을 악용해 사기 규모를 더욱 키웠다”고 귀띔했다. #2. 전남 광양에서 40억원에 가까운 보험금을 가로챈 21명의 보험사기범이 2015년 적발됐다. 이들은 2008년부터 7년간 49곳의 병원에서 무릎이나 허리 통증 등을 이유로 3일에 한 번꼴로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다. 입원 기간에는 여행을 가거나 도박을 벌이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모두 한 동네 주민이었다. ‘입원하면 나오는 보험금으로 빚을 갚을 수 있다’는 사채업자의 꼬임에 넘어간 결과였다. 금감원은 한꺼번에 여러 개의 보험에 가입하고 허위 입원해 보험금을 타낸 보험사기 혐의자 189명을 경찰에 통보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들이 타낸 보험금은 457억원이다. 금감원은 이들이 생명·장기보험 상품 여러 개에 가입해 사기를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이들 상품은 입원 등 보험금 지급 사유가 발생하면 정해진 금액을 제공하는 ‘정액보험’이다. 하루 입원보험금 5만~10만원을 주는 상품에 복수 가입한 뒤 병원을 바꿔 가며 입원해 하루 80만원 정도의 보험금을 타낸 사례도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단순 허리 염좌 등 가벼운 병증으로 의사를 속이면 1~2주 단기 입원을 쉽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해 ‘병원 투어’를 다닌 경우도 발견됐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병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보험사기를 부추긴 것으로 드러났다. 허위 입·퇴원 서류를 발급하는 등 과잉 진료를 조장하는 ‘사무장 병원’이나 외출·외박 관리가 허술한 ‘문제 병원’들이 협조한 탓이다. 보험사기 단골 메뉴였던 자동차보험의 경우 폐쇄회로(CC)TV와 블랙박스 등의 증가로 보험사기에서의 비중이 2014년 50.2%에서 지난해 45.0%로 줄었다. 대신 허위·과다 입원 등 생명·장기보험 사기 비중은 같은 기간 44.5%에서 51.6%로 커졌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국내 ‘햄버거병‘ 환자 6년간 24명 발생

    국내 ‘햄버거병‘ 환자 6년간 24명 발생

    소위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Hemolytic uremic syndrome, HUS) 환자가 최근 6년간 24명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1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1~2016년 발생한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으로 보고된 환자 433명을 분석한 결과 5~8월까지 여름철에 환자가 많이 발생했다. 환자는 0~4세가 161명(36.3%), 5~9세가 68명(15.3%)으로 전체 환자의 51.7%를 차지했다. 전체 환자 중 합병증인 HUS로 진행된 경우는 총 24명(5.4%)으로, 이 중에서도 0~4세가 14명(58.3%), 5~9세가 3명(12.5%)으로 70.8%였다.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은 병원성 대장균의 일종인 장출혈성대장균에 감염돼 발생하며, 2∼10일(평균 3∼4일)의 잠복기가 지나면 발열과 설사, 혈변, 구토, 심한 경련성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아예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고 5∼7일 동안 증상이 지속하다 대체로 호전되지만, HUS로 사망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경과를 보인다. HUS는 병원균의 독소 등에 의해 적혈구가 비정상적으로 파괴되면서 손상된 적혈구가 신장의 여과 시스템에 찌꺼기처럼 끼어 기능 손상을 초래하며, 미세혈관병증 용혈성 빈혈, 혈소판 감소증, 급성신부전 등이 나타난다.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도 다른 감염병과 마찬가지로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고 음식은 잘 익혀 먹으며 채소와 과일을 깨끗하게 씻어 먹는 등 위생 수칙을 잘 지키면 예방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맥도날드 직원들 “패티 덜 익을 가능성”…회사 해명 반박

    맥도날드 직원들 “패티 덜 익을 가능성”…회사 해명 반박

    맥도날드의 해명과 달리 ‘패티가 덜 익을 수 있다’는 전·현직 직원들의 증언이 나왔다. 전·현직 맥도날드 근무자들은 11일 연합뉴스에 “일할 때 종종 덜 익은 패티가 나왔다”며 “체크리스트에 조리 상태가 정상으로 기록되고 수백개가 정상이더라도 일부 패티는 덜 익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덜 익은 패티가 나올 수 없다는 맥도날드의 해명과는 반대되는 증언이다.최근 맥도날드 버거를 먹고 HUS(용혈성요독증후군·일명 ‘햄버거병’)에 걸렸다고 주장하는 어린이 가족이 검찰에 맥도날드를 고소하자, 맥도날드 측은 당일 해당 매장의 식품안전 체크리스트는 정상이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2004년 맥도날드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해 부점장까지 10년간 근무한 전직 직원 박모(33·여)씨는 “형식적 체크리스트만으로 패티가 덜 익지 않았음을 증명할 수 없다”며 맥도날드의 해명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매일 아침 그릴과 패티의 온도를 측정하고 체크하지만, 온종일 그 온도가 유지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일부 직원은 체크리스트를 대충 작성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또 근무 기간 덜 익은 패티 때문에 고객의 교환 요청을 받거나 제품을 폐기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고 증언했다. 박씨는 “고기 패티 속이 덜 익어 교환을 요청하는 고객이 있어 교환해준 적이 있다”며 “아르바이트생들이 ‘패티가 덜 구워졌다’고 보고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조리기가 오류가 나거나 패티가 그릴 밖으로 삐져나올 수도 있고, 패티와 그릴 바닥 사이에 틈이 생기기도 한다”며 덜 익은 패티가 나오는 경위도 설명했다. 서울의 한 맥도날드 직영점 직원인 A씨 역시 “미숙한 아르바이트생이 패티를 넣다 보면 그릴 틀에서 벗어날 때가 있다”며 “손님이 바쁜 시간에는 패티 일부가 안 구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A씨는 “매니저가 맨눈으로 패티를 확인하지만, 완벽할 수는 없다”며 “체크리스트에 정상으로 표기됐다는 것이 패티가 덜 익을 가능성이 없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11년간 맥도날드에서 일하며 지점 매니저까지 맡았던 B씨는 “패티가 덜 익어서 폐기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며 “기계로 조리하다 보니 완벽하게 다 구워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맥도날드 측은 패티가 덜 구워질 수 있는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덜 익은 패티가 고객에게 전달될 확률은 낮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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