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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공무원 4명 중 3명 “상수도 업무는 한직… 위상도 보상도 밀린다”

    [단독] 공무원 4명 중 3명 “상수도 업무는 한직… 위상도 보상도 밀린다”

    ‘상수도사업본부는 한직(閑職)이라고 생각한다’(75.7%). 상수도사업본부에서 일하는 지방공무원 4명 가운데 3명은 수도 업무를 한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수돗물의 품질을 잘 다스리려면 오랜 시간 숙련된 기술과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하지만, 정작 지방직 공무원들 사이에서 상수도본부는 ‘승진 못하는 곳’, ‘쉬러 가는 곳’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우리나라 정책에서 상수도 업무가 차지하는 위상을 여실히 보여준다. ●“인천 적수사태는 전문성 없어 발생” 71% 서울신문이 13일 전국상수도공무원 노동조합의 도움을 받아 상수도 공무원 153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지난해 인천 적수사태의 가장 큰 원인은 ‘보직 순환으로 인한 전문성 부족’(71.0%)으로 꼽았다. 이어 ‘직원의 실수를 모니터링하고 개선할 수 있는 시스템 미비’(14.2%), ‘승진을 포기한 팀장급 간부의 안일한 업무 운영 및 팀 관리’(6.1%) 순이었다. 인천 적수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은 기존에 사용하던 공촌정수장이 전기 공사를 하자 단수를 피하기 위해 다른 정수장의 물을 끌어 쓰면서 수계 전환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것이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따지면 상수도본부의 허술한 체계와 전문성 부족이 불러온 인재(人災)였다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기관과 인력의 전문성을 키우지 않으면 제2, 제3의 적수사태는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수도 공무원들은 이런 사태가 발생한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 ‘상수도사업본부를 한직으로 만든 지자체’(38.1%)에 있다고 지적했다. 한직으로 여겨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승진에 불리하기 때문’(56.8%)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또 ‘(상수도본부는) 쉬었다 가는 곳이라는 인상이 강하기 때문’(21.6%)이라는 답변이 그 뒤를 이었다. 이런 답변이 나온 배경은 상수도본부가 공무원 조직 내에서 “별로 힘이 없기 때문”이다. 사실 수도법상 수도사업자는 각 지방자치단체의 시장 또는 군수가 맡고 있다. 그러나 선출직인 시장이나 군수는 열심히 해도 그다지 티가 안 나는 상수도 업무에 별 관심이 없다. 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자연히 예산이나 인사, 정책 면에서 후순위로 밀린다.●수도 경력 없는 본부장… 인력난도 심각 단적으로 상수도 본부장의 조직 내 위치만 봐도 알 수 있다. 그 지역 물 공급을 총괄하는 중요한 보직임에도 직급은 3급(부이사관)에 그친다. 심지어 군 단위로 가면 본부장 직급이 사무관이다. 본부장에게 인사권이나 재량권이 없다 보니 조직 내 누구도 적극 행정을 할 이유가 없다. 조직 위상 자체가 낮다 보니 열심히 해도 승진에서는 늘 밀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본부장도 수도 업무 경력이 없고, 임기마저 1년을 못 채우는 형식적인 인사가 단행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한 예로 광주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의 경우 2010년부터 최근까지 10년간 11명의 본부장이 바뀌었다. 이 중 7명이 1년을 못 채우고 떠났다. 퇴임을 앞둔 인사가 마지막으로 자리를 지키다 떠난 사례도 6명이나 됐다. 다른 지역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오죽하면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암 걸리면 가는 곳”이라는 웃지 못할 말이 나온다. 조직의 전문성에 대해서는 86.9%가 “전문성이 없다”는 데 동의했다. 그 원인으로는 ‘잦은 순환 근무로 전문성을 쌓기 힘들다’(64.8%)는 게 첫 번째였으며, 이어 ‘수도 전문직을 뽑지 않는 등 선발 체계의 문제’(12.0%)도 제기됐다. 이를 개선하려면 상수도업무의 순환보직을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10명 중 8명이 상수도업무의 순환보직을 금지하는 데 찬성했다. 그래야 인천 적수사태와 같은 대형사고를 방지할 수 있고(53.0%), 특정 기술을 숙련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27.4%)이다. ●수도사업자 162개… 제각각 운영해 편차 커 인력난도 심각하다. 국회 이정미 정의당 의원실에 따르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7개 특별·광역시 상수도 직원 현황을 보면 광주와 대전 지역만 조금 늘었을 뿐 서울 566명, 인천 147명, 부산 121명, 대구 90명, 울산 76명 등 크게 줄었다. 특히 인천상수도본부의 경우 향후 5년간 퇴직 예정 인원만 212명으로 전체 직원의 37.7%에 해당한다. 한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그동안은 인프라를 확대하는 데만 급급하다 보니 보급률은 높아졌는데, 물을 깨끗하게 공급하기 위한 관망 관리나 시스템은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면서 “사실 정부도, 지자체장도 사고가 나기 전까진 수돗물에 대해 큰 관심이 없다 보니 예산이나 인력 면에서도 상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다만 이런 점만 보완된다면 물 복지 차원에서 상수도 사업은 지금처럼 지자체가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83.4%로 주를 이뤘다. 그래야 ‘저렴한 가격으로 시민들에게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다’(55.4%)는 것이 첫 번째 이유로 꼽혔다. 또한 ‘지금까지 안정적으로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고 그 노하우를 갖고 있다’(33.9%)는 점도 중요한 이유였다. 다만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162개 수도사업자가 개별적으로 운영하기보다는 보다 큰 지역 단위로 통합 운영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김성용 전국상수도공무원 노조 대전광역시 지부장은 “시설이나 요금은 어느 정도 규모의 경제가 이뤄져야 하는데 너무 작은 단위로 제각각 운영을 하다 보니 지역마다 편차가 크고 정보 공유도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시군 단위에서 관리하는 것을 적어도 도나 광역 단위로 통합해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이 선결 과제”라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검찰, 서울대에 조국 기소 공식 통보…서울대 “추가 정보 요청”

    검찰, 서울대에 조국 기소 공식 통보…서울대 “추가 정보 요청”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기소 사실을 서울대학교에 13일 공식 통보했다. 서울대는 이날 오전 검찰로부터 조국 전 장관의 기소 사실을 통보받았고, 조국 전 장관 혐의에 대한 추가 자료를 검찰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검찰이 보낸 ‘처분 결과 통보서’에 조국 전 장관의 혐의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어 직위 해제 등 내부 검토를 하기에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법무부 장관 사퇴 뒤 지난해 10월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복직한 조국 전 장관은 지난달 31일 뇌물수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소속 교수가 형사 사건으로 기소되면 학생 수업권을 위해 직위 해제가 가능하다는 사립학교법 규정에 따라 서울대는 조국 전 장관의 직위해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서울대는 검찰로부터 조국 전 장관 혐의에 대한 추가 자료를 받는 대로 본격적인 직위해제 등의 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다만 직위해제는 해당 교수에게 불이익을 주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재판 준비로 인해 수업과 연구 참여가 어려울 수 있기에 학생들의 수업권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내리는 조처라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직위해제 상태에서는 첫 3개월간 월급의 50%가 지급되고, 이후에는 월급의 30%가 지급된다. 만일 조 전 장관의 직위해제가 결정되면 이와 별도로 파면이나 해임·정직 등을 논의하는 징계 절차에도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국 전 장관의 혐의가 사법적으로 어느 정도 결론이 날 때까지 기다려야 해서 징계 여부와 수준이 결정되기까지는 꽤 걸릴 전망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징계위원회를 소집해 당사자 소명을 듣는 등 과정이 필요하고, 재판 진행 상황에 따라 징계 논의가 일시 중단되는 경우도 많다”라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美 90m 무선탑 점거한 콘도르 수백마리에 ‘골머리’

    美 90m 무선탑 점거한 콘도르 수백마리에 ‘골머리’

    아메리카 대륙에 서식하는 대형 맹금류인 콘도르 수백 마리가 미국에 있는 한 거대한 무선탑을 지난 몇 년간 '점거'해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텍사스주 킹즈빌에 있는 한 무선탑이 콘도르들이 모여서 쉬는 장소로 변했다고 밝혔다.CBP 대변인은 높이 약 90m의 이 무선탑에 늘 콘도르가 모여 있으며, 300마리가 넘는 적도 있다면서 이들 때문에 탑 아래에 있는 직원용 건물 등에 배설물과 토사물 등이 떨어져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 대변인은 탑 위에서 콘도르가 먹이를 떨어뜨리는 경우도 있다면서 안전 확보에 차질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기관은 미국 어류야생생물관리청(FWS)과 농무부, 텍사스 역사보존실 그리고 환경 전문가들과 협의해 이들 콘도르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해결책을 찾으려 애쓰고 있다.CBP에 따르면, 이들 콘도르가 무선탑에 모여들기 시작한 시기는 지금으로부터 6여 년 전이다. 처음에 콘도르 한두 마리가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콘도르가 모여들었다. 그러나 철새보호협정(MBTA)에 따라 콘도르를 쫓아낼 수 없어 속수무책으로 내버려둘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아직 이곳에 둥지를 틀지 않아 새끼들의 모습은 볼 수 없다는 것이다. CBP를 관리하는 미국 국토안보부도 콘도르의 소변 등 낙하물이 직원들이 활동할 수 있는 탑 위의 좁은 통로나 지주대 또는 난간 등에 산란해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상황에서는 무선탑에 그물망을 설치해 콘도르들의 접근을 막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오는 8월 말까지 그물망 설치를 완료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콘도르가 생태적으로 대규모로 모이는 시기가 가을이기 때문이다. 콘도르는 총 5속 7종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콘도르는 남아메리카의 페루와 에콰도르, 콜롬비아, 칠레 그리고 아르헨티나 등 안데스산맥 고산지대에 서식하는 안데스 콘도르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서식하는 캘리포니아 콘도르 두 종만을 지칭한다. 이번에 무선탑을 점거한 콘도르는 캘리포니아 콘도르로, 깃털 색이 검어서 검은 콘도르 또는 검은대머리수리라고도 불린다. 사진=CBP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호르무즈해협과 항행의 자유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호르무즈해협과 항행의 자유

    최근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격화되며 중동 정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지역에서 전면적 전쟁 선포가 아닌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 강화 정도로 입장을 천명함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의 공포가 일단 진정됐지만, 향후 이란의 대응과 사태 전개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며 세계경제에 미칠 위험도 현존한다. 특히 우리나라 입장에서 우려되는 것은 호르무즈해협의 봉쇄 가능성이다. 미국 에너지정보국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호르무즈해협의 일일 해상 석유수송량은 2100만 배럴로 세계 원유 소비의 21%에 달한다. 또한 해협을 우회하는 파이프라인으로 이루어지는 일일 석유 물동량도 300만 배럴 정도여서, 이를 합하면 세계 소비의 약 4분의1 정도 차지한다. 다시 말해 호르무즈해협은 국제원유 공급에서 있어 지리적으로 가장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따라서 전면봉쇄가 아니어도 해당 지역을 통한 해상 수송로 항행에 위험이 고조되면 안정적인 원유 공급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과거에도 이란은 여러 차례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위협한 적이 있다. 실제로 1984년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는 이란의 해협 봉쇄를 유도하기 위해 이라크가 공격을 가하기도 했고, 1988년에는 호르무즈해협에 설치된 어뢰로 미국 전함이 파손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호르무즈해협처럼 세계경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좁은 해상교통로인 해협이나 운하는 늘 국제적인 갈등의 대상이었다. 예를 들어, 지중해와 인도양을 연결하는 좁은 수로인 수에즈운하를 이집트가 국영화하면서 일종의 봉쇄 위기로 번진 1956년 수에즈 사태가 제2차 중동전쟁의 주요 원인이었다. 또한 러시아는 다르다넬스해협이 봉쇄되면 해상 수송로가 막힐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이 지역을 통제하던 오스만 제국과 전쟁에 돌입했고, 이러한 측면을 제1차 세계대전이 확대된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평가한다. 지난 2015년에는 터키와 러시아 간에 전투기 격추 문제로 갈등이 고조되며 터키가 보스포루스해협의 봉쇄 가능성을 언급해 긴장이 높아지기도 했다. 흑해와 지중해를 연결하는 다르다넬스와 보스포루스 두 해협을 터키해협으로 지칭하는데, 일반적으로는 항행의 자유가 보장되지만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봉쇄 우려가 등장하곤 했다. 물론 셰일가스의 존재와 최근 세계경제 성장 둔화로 인해 호르무즈해협에 긴장이 고조되더라도 국제유가를 상승시키는 데 제한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작년에 미국과 이란이 서로 드론을 격추한 사태가 발생하고, 이란 유조선이 미사일에 피격되며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공격을 받던 긴장 상황에서도 국제유가의 상승폭은 과거에 비해 제한됐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르무즈해협에서 항행의 자유가 실질적으로 제한되거나 봉쇄되는 지경에 이르고 석유 공급에 지장이 생긴다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수 있다. 이 경우 호르무즈해협 갈등의 직접적인 당사자이지만 원유의 대체에너지 공급원이 될 수 있는 셰일가스를 확보하고 있는 미국에 비해, 중동지역 갈등의 주된 당사자는 아니어도 에너지의 석유 집중이 심하고 국내 원유 공급의 70%를 중동에 의존하는 우리나라가 오히려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더구나 일단 석유 공급에 타격이 생기면 노동비용 급증으로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경제는 에너지비용의 증가라는 추가 위험에도 노출되면서 석유화학 부문을 제외하고는 기업의 수익구조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호르무즈해협 봉쇄는 중동 지역이 사실상 전시에 돌입한다는 관점에서 세계경제에 불확실성이 더욱 증대된다는 의미도 있다. 현재와 같은 미국과 이란 갈등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이전에도 국제기구들은 세계경제의 성장률 전망을 이미 하향 조정하고 있었다. 결국 이미 예견된 세계경제의 둔화 가능성 이외에도 추가적으로 향후 국제경제 환경이 더욱 악화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반영하고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더구나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는 경우는 우리 경제에 워낙 타격이 클 수 있어서, 원유 수송로 확보와 관련해 항행의 자유를 보장할 수 있도록 미국과 협력해 보조를 맞추는 것은 물론이고, 만에 하나라도 사태가 심각해질 수 있는 경우도 함께 상정해서 미리 위험관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 [씨줄날줄] 이란의 민간 항공기 격추/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이란의 민간 항공기 격추/전경하 논설위원

    이맘 호메이니. 1979년 팔레비 왕가를 몰아내고 이란을 신정(神政) 국가로 만든 이슬람혁명 지도자인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별칭이다. ‘이맘’은 이슬람교에서 영적 지도자를 뜻하는 단어이다. 그의 이름을 딴 테헤란 국제공항에 세계인의 시선이 쏠려 있다. 지난 8일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우크라이나 민간 항공기가 2분 만에 격추됐다. 3일 동안 격추 사실을 부인했던 이란 정부는 우크라이나, 캐나다 등이 피격임을 보여주는 각종 증거를 공개하며 압박하자 혁명수비대의 실수라고 발표했다. 혁명수비대는 이란의 이슬람 체제를 수호하는 것을 절대 목표로 하고 있다. 그동안 민항기가 격추된 적은 몇 번 있었지만 자국 공항에서 이륙한 비행기가 격추된 사례는 처음이다. 신정국가의 ‘정예군’이 참혹한 실수의 당사자가 되면서 이란 내 추모 집회가 반정부 시위가 됐다. 범인은 유력한 데 당사자가 부인하는 민항기 격추도 있다. 2014년 7월 1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떠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가던 말레이시아 보잉777기는 우크라이나 동부 반군 지역에서 미사일에 격추돼 탑승자 298명 전원이 숨졌다. 국제사고조사팀은 여객기가 반군에 제공된 러시아 미사일에 피격됐다고 했지만 러시아는 관련성을 전면 부인했다. 친러시아 반군이 사고 지역 접근을 막아 블랙박스 회수는커녕 제대로 된 조사도 못했다. 러시아가 범인이지만 아무 조치도 못한 민항기 격추도 있다. 바로 1983년 9월 1일 격추된 대한항공(KAL) 007편이다. 뉴욕을 떠나 서울로 오던 이 비행기는 항법장치 이상으로 항로를 벗어나 소련 영공을 침범했다가 사할린 부근에서 소련 전투기의 미사일에 격추됐다. 탑승자 269명이 모두 숨졌다. 블랙박스는 찾지 못했고 그나마 일본 감청시설이 소련 전투기 교신 내용을 잡아 격추를 입증했다. 러시아는 이 여객기가 미국의 감시 비행 임무를 하고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훈련 중 발사된 미사일에 민항기가 격추된 경우도 있다. 2001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출발해 러시아 노보시비리스크로 가던 시베리아항공 여객기가 흑해 상공에서 우크라이나의 유도미사일에 맞아 탑승자 78명이 전원 사망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조사 결과를 받아들여 사과는 물론 배상까지 했다. 민항기 격추는 보통 국가 간 군사적 긴장이나 정부군과 반군의 대립 등이 격화되는 과정에 발생하는데 그 피해는 고스란히 무고한 민간인에게 넘어간다. 민항기 격추가 발생하면 법적 책임과 배상 등을 둘러싸고 국제적인 파장이 크고 오랫동안 지속된다. 전쟁수단이 발전하는 만큼 민항기 식별 수단은 같이 발전할 수 없는 걸까. lark3@seoul.co.kr
  • [열린세상] “망할 기계”/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열린세상] “망할 기계”/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해가 바뀌었으니 달라졌으면 소망해보지만 익숙한 사고들은 어김없이 발생한다. 지난 3일 인천 송도의 한 공사장에서 타워크레인이 쓰러져 노동자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크게 다쳤다. 타워크레인의 붕괴로 인한 인명사고 소식은 이젠 너무 자주 들어 현실감이 없을 정도다. 잠깐 찾아보니 2014년부터 5년여 동안 크레인 사고로 153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크레인이라는 기계는 평균 두 달에 5명씩 사람을 삼키고 있는 셈이다. 새해이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가전전시회(CES) 소식도 변함없이 들려온다. 지난해와 다른 듯하기도 비슷하기도 하다. 자동차가 날아다니고 로봇이 음식을 배달하고 얼굴인식이 모든 결제를 대체한다. 인공지능과 로봇은 돌봄, 교육, 건강, 교통을 혁신하고 스마트한 새 미래를 약속한다. 혁신과 미래사회의 온갖 희망이 전시장 기계들 사이를 채우고 있는 듯하다. 크레인은 인간을 삼키고 있지만, 인공지능은 인간을 구원하겠다고 약속한다. 혹시 이 발전하는 스마트기계들이 크레인에서 추락하는 노동자를 구할 수는 없을까? 과거보다 크레인이 점점 커지고 복잡해지기는 했지만, 붕괴의 주된 원인은 크레인 기술의 한계가 아니다. 예측 못한 강풍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관행의 문제이다. 특히 건설현장의 오랜 하도급 관행이 비용 절감에만 급급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하청에 재하청이 이어지고 최저가낙찰제가 규범이 되면서 외주업체들은 최소한의 비용으로 크레인을 운영하려 한다. 낡은 크레인을 싸게 수입해 값싼 부품으로 수리하고 날림으로 안전검사를 받는다. 현장에선 운전기사와 통신하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신호수는 쓰지 않고 안전조치를 건너뛴다. 운전기사 없는 무인크레인을 쓰면 되지 않을까? 그러나 무인크레인은 운전기사만 없을 뿐, 인상, 해체와 줄걸이 작업을 하는 노동자는 보호해줄 수 없고 수리와 안전검사를 제대로 받지 않으면 똑같이 위험하다. 인공지능이 새로운 세상을 가져올 것처럼 예상하지만 크레인에서 추락하는 노동자를 구하겠다는 말은 없다. 사실 첨단기술이라 해도 하도급 관행이나 부실한 기계 관리까지 해결해줄 수 없다. 흔히 기술혁신은 사회의 변혁을 불러올 것처럼 말하지만 만능은 아니다. 사회의 불합리를 바꿀 수 있지만 모든 것을 해줄 수는 없는 것이다. 때로는 사회의 불합리를 바꾸기는커녕 이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지금의 인공지능은 사회의 불평등한 구조를 이용해서 발전하고 있다. 인공신경망 알고리즘을 학습하려면 컴퓨터가 인식할 수 있도록 레이블된 데이터가 대량으로 필요하다. 이 레이블을 달아주는 이는 미국에선 시간당 4달러, 아프리카에선 시간당 1달러 정도를 받고 일하는 노동자들이다. 지금의 인공지능은 최저임금을 밑도는 낮은 임금을 받고서라도 일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활용해 발전하고 있다. 극심한 소득불평등 덕분에 인공지능이 스마트해지는 것이다. 영국 감독 켄 로치가 연출한 최근 영화 ‘미안해요, 리키’는 긱 경제(Geek economy)에서 고투하는 한 노동자 가족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사업 기대감에 밴을 구입하고 택배일을 시작한 리키는 화장실 갈 틈도 없이 하루 14시간 일하지만 삶은 오히려 점점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진다. 그가 지닌 작은 스캐너 기계는 배송물건의 이력을 추적할 수 있지만 동시에 그를 감시하고 통제한다. 가족과 소원해지고 새로운 빚도 생겨가던 도중 맞이한 파국에서 온화한 그의 아내는 결국 분노를 쏟아낸다. 그녀는 부서진 스캐너 기계값으로 수백만원을 물어내라는 관리자의 요구에 “망할 기계”라고 부르며 욕설을 퍼붓는다. CES에서 등장하는 온갖 스마트한 기계는 우리를 구원해줄 것처럼 생각하지만, 리키 가족에게 스마트한 기계는 “망할 기계”일 뿐이다. 며칠 전 논란 많던 ‘데이터 3법’이 통과되었다. 비식별조치를 취하면 내 동의 없이도 내 민감정보까지 사용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까지 데이터를 모아 이루겠다는 혁신이 어떤 의미에서 꼭 필요한 혁신이고 누구를 위한 혁신인지 제대로 답해줬으면 한다. 이 데이터로 만든 기계들이 누군가에게 “망할 기계”가 되지는 않을지, 그리고 타워크레인의 진동 데이터로 사전에 노동자들에게 위험을 경고하는 기술은 왜 이들이 말하는 미래 혁신 속에는 없는지 답했으면 한다.
  • [단독] 자료 없거나 공개 안 하거나… 수질 등한시하는 지자체들

    수질민원은 수돗물을 실제 사용하는 이용자가 이상을 감지하고 신고한다는 점에서 최전선의 수질 모니터링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지방자치단체들 중에는 이런 민원을 기록조차 하지 않는 곳도 많다는 점이다. ●부여·양양·구례·함양·목포·제주… 따로 기록 안 해 서울신문이 전국 162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수돗물 수질민원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한 결과 충남 부여군·청양군·태안군, 강원 양양군·평창군, 전남 구례군·목포시, 경남 함양군, 제주시 등은 “자료가 없다”고 답변했다. 의무 기록 사안이 아니어서 민원이 접수되면 따로 기록하지 않고 곧바로 해결한다는 것이다. 민원 기록 방식도 제각각이어서 일부 지자체는 수기로 작성하는 등 전산화가 이뤄지지 않아 담당자가 바뀌거나 시간이 흐르면 자료를 찾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수질민원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자체 한 수도 담당자는 “수질민원의 경우 의무적으로 기록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니어서 그때그때 해결하고 끝낼 때가 많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수질 조사에 대한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이물질이 분명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질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데 시민들로부터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예로, 서울시는 지난해 6월 발생한 영등포구 문래동 적수 사태 때 박원순 서울시장은 “수도관 상태를 확인하는 내시경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원인을 규명해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으나 조사가 끝난 뒤 내시경 영상을 공개하지 않고 폐기 처분했다. ●적수 원인 공개 하겠다던 서울시는 영상 폐기처분 서울신문이 이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하자 서울시는 ‘자료 없음’이라고 답변을 보내왔다. 이에 대해 재차 설명을 요구하자 서울시 관계자는 “내시경 및 영상을 보는 사람마다 인위적으로 해석 가능하다”면서 “자료를 다른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판단해 외부에 공유하지 않고 파기하기로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상돈 바른미래당 의원은 “서울시는 문래동 적수 사태에서 조사했던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해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美 상원, 이번주 대통령 탄핵 심리 개시..볼턴의 폭탄증언은 막을 듯

    美 상원, 이번주 대통령 탄핵 심리 개시..볼턴의 폭탄증언은 막을 듯

    미국 상원이 이르면 이번 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10일(현지시간) 동료 의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제롤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이 (상원 탄핵심판에서 검사 역할을 하는) 소추위원 지명과 탄핵소추안을 상원에 보낼 준비가 돼 있다”면서 “탄핵 소추안은 다음 주 상원으로 건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 하원은 지난달 18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권력 남용, 의회 방해 등의 혐의로 탄핵소추안 표결을 진행해 가결했지만, 3주 동안 상원의 송부를 미뤘다. 상원 다수를 차지한 공화당 측이 탄핵심판 과정에서 추가 증인 심문·증거 조사 등의 절차를 생략한 채 표결만으로 탄핵안을 부결시키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 핵심 측근이었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증인 소환과 추가 증거서류 제출 등을 요구하고 있다. 볼턴 전 보좌관도 최근 소환장이 발부되면 상원 탄핵 심판에서 증언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사유인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직간접적으로 깊숙이 개입돼 있어 특히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내놓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에 ‘기밀 유지에 관한 대통령의 특권’으로 볼턴 전 보좌관의 증언을 막겠다고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 전 보좌관의 증언과 관련해 해당 권한을 발동할 것이냐’는 질문에 “모두 증언했으면 좋겠다”며 “믹(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 폼페이오 (국무장관), 페리 (전 에너지 장관) 등 모두가 증언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기밀 유지 관점에서 볼 때 할 수 없는 일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볼턴이 증언해도 문제 없다”면서도 “그에게 러시아, 중국, 북한 등과 연관된 국가 안보 문제에 대해 설명하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럴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백악관 측도 다음주 탄핵 심판 시작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 탄핵 심리를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팻 시펄론 백악관 법률고문이 변호를 이끌고, 외부에서 트럼프 개인변호사인 제이 세큘로우도 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정정아, 임신 숨긴 이유 “난임+유산..울부짖은 시간들”[전문]

    정정아, 임신 숨긴 이유 “난임+유산..울부짖은 시간들”[전문]

    배우 정정아가 만삭 사진을 공개하며 임신 소식을 전했다. 정정아는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조심스럽게 좋은 소식 이제야 알려드리게 돼서 죄송하고 이제는 알려도 되지 않을까 용기내어 올려봅니다”라고 시작하는 글과 함께 만삭 화보를 게재했다. 어느덧 임신 9개월이라는 정정아는 “긴 시간 동안 너무나 조심스럽고 하루하루가 얼음장 위를 걷는 것 같아 차마 입 밖으로 내지 못했다. 난임을 혹은 유산의 아픔을 경험한 분들이라면 아마 이해하리라 생각한다”면서 “늦은 나이에 임신을 하려고 하다보니 자연 임신은 물론 다시 시험관 시도와 유산, 임신 등을 반복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제는 엄마가 될 것 같다”면서 “그동안 주변의 임신 소식 들으면서 부럽고 저도 너무 축하받고 싶고 알리고 싶었지만 3번의 유산이라는 아픈 시간들이 차마 말문을 열지 못하게 했다. 제가 뭔가 잘못을 해서 죄를 지은 시간인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짐승처럼 울었던 시간들이 셀 수도 없이 많았다는 정정아는 “기적처럼 자연 임신이 되고 몇 번의 위험한 고비를 넘긴 끝에 9개월이란 시간이 왔다”면서 “난임의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던 시간들, 임신하기 위해 노력했던 일들 공유하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1999년 이정열의 ‘그대 고운 내사랑’ 뮤직비디오로 데뷔한 정정아는 드라마 ‘야인시대’, ‘백설공주’, ‘사랑과 전쟁’, 영화 ‘화려한 휴가’ 등에 출연했으며,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도 얼굴을 비췄다. 2017년 8월 동갑내기 사업가와 결혼했다. ◆이하 정정아 인스타그램 글 전문 조심스럽게 좋은 소식 이제야 알려드리게 돼서 죄송하고 이제는 알려도 되지 않을까 용기 내어 올려봅니다 긴 시간 동안 너무나 조심스럽고 하루하루가 얼음 장위를 걷는 것 같아 차마 입 밖으로 내지 못하고 조금만 더 안정기가 되면 조금만 더 자리 잡으면 하며 저도 이 시간을 기다리고 기다렸어요. 난임을 혹은 유산의 아픔을 경험하신 분들이라면 아마 이해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늦은 나이에 임신을 하려고 하다 보니 자연임신은 물론 다시 시험관 시도와 유산 임신 등을 반복하며 힘든 시간 보냈지만 출산까지 가는 길은 더더욱 험난하겠지만….. 네 맞아요. 저 이제는 엄마가 될 것 같아요. 아직도 조심스럽지만요. 그동안 주변의 임신소식 들으면서 부럽고 저도 너무 축하받고 싶고 알리고 싶었지만 3번의 유산이라는 아픈 시간들이 차마 말문을 열지 못하게 하더라고요. 제가 뭔가 잘못을 해서 죄를 지은 시간인 것 같았거든요. 물론 배가 불러오면서 조금씩 눈치채고 축하해주신 분들도 있고 촬영 때문에 임신 사실을 알려야 하는 경우도 있어 아시는 분들도 생겼어요. 그렇치만 축하한다는 말이 기쁘지 않고 또다시 겁이 나고 혹시나 하는 불안감이 늘 마음을 힘들게 했는데요. 이제는 축하받아도 될 것 같아 알립니다. 정말 많이 울고 기도하고 포기하다가도 울면서 다시 엽산과 한약을 먹고 몸 준비하면서 얼마나 기도를 하고 소리를 쳤는지, 정말 짐승처럼 울었던 시간들이 얼만큼이었는지 셀 수도 없는 시간을 보냈어요. 물론 남편이 있었기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하고 준비했었어요. 그런데 정말 기적처럼 자연임신이 되고 작은 생명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요. 이 또한 몇 번의 응급실행과 위험한 고비를 넘기고 넘기면서 9개월이란 시간까지 왔어요. 정말 할 말은 많은데 천천히 올릴게요. 그리고 제가 난임의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던 시간들 임신하기 위해 노력했던 일들 서로 공유할 수 있게 추후에 올릴게요. 그리고 다시 한번 제가 임신하기까지 기뻐해 주신 분들 기도해주신 분들 응원해주고 축하해주신 분들 감사드리고 저도 기도하겠습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지철 신임 전국건설기계김포협회장 “체불전담반 등 운영해 행정조치서비스 제공할 것”

    김지철 신임 전국건설기계김포협회장 “체불전담반 등 운영해 행정조치서비스 제공할 것”

    김지철 신임 전국건설기계김포협회장은 2020년 협회 이·취임식 및 총회에서 “앞으로 사고조사반과 체불전담반·환경감시반을 구성·운영해 행정조치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국건설기계김포협회가 지난 8일 오후 6시30분 김포시 장기동 엔젤스데이에서 개최한 회장 이·취임식에는 신명순 김포시의장을 비롯해 배강민·최명진·김계순·김인수 시의원과 관련단체 회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김 신임 회장은 “이전에 전태일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열악한 환경과 조건에서 제대로된 처우도 받지 못하고 혹사당하던 청계천 노동자들의 권리를 위해 분신해 우리 사회 노동계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노동운동을 싹트게 한 열사였다”며, “제가 그런 상황에 처했을 때 전 열사처럼 용단을 내릴수 있었을까 하는 존경심과 그로 인해 태동된 노동운동과 민주와운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김 회장은 “썩어 빠진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양대단체를 몰아내기 위해서는 우리협회 회원들끼리 서로 단합해야 한다”고 말하며, “국토교통부에서 건설기계 체불방지를 위해 건설산업기본법을 만들어 법적으로 건설기계사업자 체불방지와 권익을 보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원들이 가장 많이 겪는 체불문제도 꺼냈다. 그는 “‘체불은 살인이다’라는 슬로건으로 우리협회는 365일 체불신고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임원진들이 무보수 봉사직으로 활동하다 보니 체불발생시 신속한 초기대응이 늦어져 공사현장에서 행정조치 시기를 놓치는 일들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이에 저는 담당사무원을 뽑아 회원체불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현장으로 투입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또 협회를 보호할 전문 변호사를 선임해 사안마다 상세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활인법률사무소 김주관 변호사를 법률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건설기계 27개 기종 지게차를 비롯해 크레인·물차·로라 등 동종사업자, 건재상·주유소·부품업체와 업무협약해 서로 일감을 공유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모든 지역 업체들과 힘을 합쳐 앞으로 김포협회 회원들에게 한 푼이라도 체불상황이 발생하면 김포의 건재상에서는 자재구입과 지게차·크레인 등 관련 장비를 활용할 수 없게 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이 밖에 협회 임원진들과 매달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쓰레기를 줍는 등 환경 캠페인 운동을 하기로 약속했다. 김포협회는 전국에서 가장 늦게 설립돼 2012년 전중수 1대 회장을 시작으로 2대 황창연, 3대 김학규, 4대 주형수, 5대 김지철 회장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전기차 보조금 5억원 부정수급 31명 적발

    전기자동차 구매 보조금을 받고자 기 위장전입해 5억원여 원을 받아챙긴 31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30)씨 등 31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경남에 사는 A씨는 전기차 구매를 위해 경남도에 보조금을 신청했지만,예산이 모두 소진돼 보조금을 지급받지 못하게 되자 부산에 있는 지인 집으로 주소를 위장,부산시로부터 보조금 1천4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보조금을 받고 몇 달 뒤 주소지를 다시 경남으로 옮겼다. 경찰은 2018년 6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대구,양산,창원,세종,부천 등 6개 지자체에 위장 전입 해 보조금 5억2000만원을 받은 A씨 등 31명을 적발했다. 경찰은 위장 전입이 일어나는 이유가 지방자치단체 간 보조금 예산이 달라 지급대수나 지급액에 불평등이 있기 때문으로 본다. 지난해 보조금이 지원된 전기차 대수는 서울 5천194대,대구 4천620대,부산 1천466대,경남 1천306대 등으로 시·도마다 큰 차이를 보였는데 금액도 제각각이어서 차액을 노리고 위장전입이 이뤄졌다. 지난해 기준 부산은 1천400만원을 지원했지만,강원은 1천700만~1천800만원을 줬다. 시·도별로 적게는 100만원,많게는 550만원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원을 국가 주도 사업으로 시행해 지역별 차등을 없애도록 환경부에 건의했다. 또 전기차 보조금 신청 주민에게 최소 6개월∼1년 거주기간 조건을 채우도록 하고 지자체가 신청자들의 실거주 여부 확인을 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전기자동차를 매매하거나 폐차하는 등 등록부를 변경할 때 해당 정보를 지방자치단체에 의무적으로 통보되도록 하고,보조금 지급된 차량의 운영상황 관리와 감시도 필요하다”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우주를 보다] 강화도서 ‘환일 현상’ 포착…태양과 얼음이 만든 희귀 천문쇼

    [우주를 보다] 강화도서 ‘환일 현상’ 포착…태양과 얼음이 만든 희귀 천문쇼

    새해 벽두 강화도 서해안에서 희귀한 천문현상인 환일(幻日)이 포착됐다. 지난 5일 오후 3시 반경 강화도 서쪽 해안의 계룡돈대 서해상 상공에 무지갯빛 해무리와 함께 환일이 나타났다. 환일이란 공기 속에 뜬 얼음의 결정에 태양빛이 반사·굴절됐을 때 일어나는 현상을 말하며, 무리해라고도 하는데 아주 희귀한 천문현상에 속한다. 얼음 알갱이들이 프리즘 역할을 하여 결정체를 통과하는 빛을 22°씩 굴절시켜 이같은 현상을 만들어낸다. 환일은 태양과 같은 고도에서 좌우에 나타나며, 대개는 한 쌍이지만, 더 많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같은 현상이 달에 생길 때에는 환월(幻月)이라 한다. 환일을 영어로는 선 도그(sun dog)이라고 하며, 햇무리가 전제 원형의 무리를 가리키는 반면, 환일은 좌우로 해 모양의 광점을 일컫는 것이다. 강화도의 환일은 그렇게 뚜렷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확실히 환일임을 알아볼 정도는 되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대구시, 3년간의 끈질긴 노력으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 이끌어 내...

    대구시의 지난 3년간의 노력으로 개정된 조세특례제한법이 1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올해부터 대구시 32개 시내버스 운전기사 식당의 음식용역에 대한 부가가치세가 면제될 전망이다. ‘시내버스 운전기사 식당 음식용역에 대한 부가가치세 면제’ 내용이 추가된 조세특례제한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지난 해 12월, 국회 본회의 의결(원안가결) 및 공포를 거쳐,시행 중이다. 주요 개정사항은 노선 여객자동차운송사업자로 구성된 조합이 그 사업자의 종업원에게 제공하기 위해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위탁 계약을 통해 공급받는 음식용역에 대해서 부가가치세를 면제한다는 내용이다. 개정 전 조세특례제한법은 부가가치세 면제 대상을 운송사업자가 종업원의 복리후생을 목적으로 구내식당을 직접 운영해 공급하는 음식용역으로 한정하고 있다. 대구지역의 시내버스 운전기사 식당과 같이 공동배차 등 불가피한 사유로 인해 구내식당이 아닌 기 종점지에서 위탁 운영을 통해 음식용역을 제공하고 있는 경우도 종업원의 복리후생을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본질적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부가가치세 면제 혜택을 받지 못해 과세혜택의 형평성 측면에서 문제가 제기되어 왔다. 대구시는 이러한 형평성 문제 해결 및 영세한 운수종사자 식당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 지난 3년간 소관부처인 기획재정부, 지역 국회의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를 대상으로 수차례 법률 개정을 건의 및 지속적으로 설득을 해 왔으며, 마침내 지난 해 12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을 이끌어냈다. 이번 조세특례제한법 개정 시행으로 올해부터 대구지역의 시내버스 운전기사 식당이 시내버스 운전기사를 대상으로 제공하는 음식용역에 대해서는 부가가치세를 면제할 예정이다. 윤정희 대구시 교통국장은 “이번 조세특례제한법 개정 및 시행으로 대부분의 영세한 시내버스 운전기사 식당이 기존 부가가치세 납부에 따른 재정부담을 해소하게 되어 식당 경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금요칼럼] 공원일몰제, 오는 7월 1일 공원은 사라지는가/황두진 건축가

    [금요칼럼] 공원일몰제, 오는 7월 1일 공원은 사라지는가/황두진 건축가

    반년 앞으로 다가온 공원일몰제, 그런데 아직 그 말조차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공원에 해가 진다는 건가, 그런데 그게 어때서?’라고 엉뚱하게 반문하는 경우도 있다. 그 정도 문제라면 이런 글을 쓸 리도 없다. 서울환경연합의 자료를 인용하자면, 전국의 수많은 도시공원 중 면적 대비 약 80%, 개수로는 무려 1만 9000여 곳의 운명과 관련된 심각한 일이다. 서울만 해도 삼청공원, 안산도시자연공원, 성산근린공원, 북한산도시자연공원 등의 친숙한 이름들이 오르내린다. 강남의 어떤 도시공원에서는 이미 토지 소유자들이 자기 토지에 접근금지 푯말과 함께 줄을 치고 있다는 소문도 들려온다. 도대체 어떤 상황일까. 이야기는 무려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9년 10월 21일, 헌법재판소가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이어 관련법이 제정되면서 20년의 말미가 주어졌다. 원래 공원이란 도시계획시설의 일부로서 별도의 절차를 걸쳐 지정하게 돼 있다. 일단 지정이 되면 예산을 투입해 토지를 수용하고 공원조성사업을 진행해야 한다. 그런데 공원은 대표적인 선심성 공약 대상이기도 하다. 그래서 예산도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도시계획시설 지정이 남발돼 왔다. 이에 격분한 토지 소유주들이 그들의 정당한 권리가 침해받고 있음을 호소한 것은 자명한 순서다. 그리고 헌법재판소는 그들의 주장이 정당하다고 보았다. 선과 악이 아닌, 선과 선이 충돌한 대표적인 경우다. 그리고 이제 그 실효 시한이 불과 6개월 후인 2020년 7월 1일로 다가온 것이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려면 원칙적으로는 적어도 지금쯤 지자체 의회를 통해 관련 예산이 승인돼 있어야 한다. 거기에 개별 토지 소유자들과의 협상과 수용에 걸리는 시간도 고려해야 한다. 의도적으로 협상이 지연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어차피 7월 1일이 되면 도시계획시설 지정이 해제돼 사유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는데, 과연 누가 협상에 응할 것인가. 어쩌면 이미 늦었는지도 모른다. 미처 예산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라면 더더욱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지금부터 7월 1일 사이에는 우리의 관심을 끌 만한 수많은 사회적 사건들이 줄줄이 놓여 있다. 일단 한국 현대사의 불변상수인 북한 문제가 그렇고, 이란 사태, 경제문제 등 그 리스트는 끝이 없다. 슬슬 발동이 걸리기 시작한 총선도 그렇다. 일단 선거 국면으로 넘어가면 모든 관심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일 것이 뻔하다. 선거가 끝난다고 해도 그 후유증은 생각보다 오래간다. 총선일이 언제인가? 4월 15일이다. 결국 이번 선거가 끝나면 공원일몰제는 불과 두 달 남짓 후, 그야말로 코앞으로 다가오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이번 선거는 지자체장이 아닌 국회의원을 뽑는 것이어서 공원일몰제가 선거의 핵심 이슈가 되기도 어려울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민간이 공원 부지 중 사유지를 매입해서 일부를 개발하고 나머지를 공원으로 조성, 기부 채납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 같은 것이 있지만 그 성과는 제한적이고 그나마 이제는 시간도 없다. 지자체 대신 정부가 해결하라는 주장도 나온다. 정부가 애초에 이 문제를 지자체에 떠넘겼다는 논리다. 그런데 정부인들 주어진 시간 안에 예산과 사회적 합의를 확보할 수 있을까. 닥친 일을 먼저 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다. 공원일몰제 또한 다른 더 급한 일들에 계속 밀리면서 여기까지 왔을 것이다. 이제 코앞에 닥친 일이 됐으니 지금이라도 모두의 지혜를 모아 보기를 기대한다. 우리 사회의 집단 창의력이 본격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이미 수많은 사람의 삶의 일부가 된 전국의 공원들이 갑자기 여기저기서 사라지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 中 “우한 집단폐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中 “우한 집단폐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질본 “접촉한 29명 모두 특이사항 없어 병원체 확인까지 상당한 시간 걸릴 듯”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원인불명 폐렴 증상을 보인 국내 중국 국적 여성환자(36)의 상태가 ‘안정적’이라고 보건당국이 9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조사 대상 유증상자인 이 환자는 현재 열이 없고 흉부방사선 검사에서도 폐렴 증상이 호전되고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폐렴을 일으키는 원인 가운데 하나인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는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타나 배제됐으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인플루엔자, 파라인플루엔자, 아데노바이러스, 사람보카바이러스, 호흡기 세포융합바이러스, 리노바이러스 등 호흡기바이러스 9종에 대한 검사 역시 음성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폐렴구균, 레지오넬라, 클라미디아, 비정형 코로나바이러스, 앵무병 등 폐렴을 일으키는 병원체에 대한 추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일주일 이상 걸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까지 역학조사 결과 가족이나 동거인, 의료진 등 이 여성과 접촉한 사람은 모두 29명으로 해당 보건소를 통해 모니터링 중이며 특이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세계보건기구(WHO)와 중국 등 최신 해외 동향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원 질병관리본부 감염병진단관리과장은 “지금까지 검사는 중간 단계로 병원체 확인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확진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린다고 예측할 수 없다”면서 “모든 폐렴이 병원체가 확인되는 것은 아니며 감염이 아니더라도 환경 속 요인이나 자가면역질환으로 발병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중앙방송(CCTV)은 우한에서 집단 발생한 원인불명의 폐렴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잠정 판정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이 병의 원인을 찾고자 전장 유전체 분석과 핵산 검사, 바이러스 분리 등을 실시해 환자 15명에게서 새 바이러스를 찾아냈으며, 기존 바이러스와 달라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CCTV는 전했다. 지금까지 확인된 코로나바이러스는 모두 6종이다. 이 가운데 4종은 가벼운 감기 증상을 유발하고 나머지는 각각 사스와 메르스를 일으킨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전준우 롯데, 박석민 NC 잔류…팬들이 이해 못 하는 FA 몸값

    전준우 롯데, 박석민 NC 잔류…팬들이 이해 못 하는 FA 몸값

    최대어 전준우, 4년 최대 34억 계약 ‘무옵션 40억’ LG 오지환보다 적어 성적 부진 박석민, 2+1년 최대 34억 하재훈·페르난데스, 소속 팀 재계약얼어붙었던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속도가 붙은 모양새다. 그러나 여전히 수십억원에 달하는 몸값이 실력에 비해 적정한지에 대한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다. 박석민(35)과 전준우(34)는 8일 기존 소속 구단과 FA 계약을 마쳤다. 박석민은 NC 다이노스와 2+1년 최대 34억원에 계약했다. 2년 보장 금액이 16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총액 14억원)이고 3년차에 옵션을 포함한 금액이 18억원이다. 전준우는 4년 최대 34억원(계약금 12억원, 연봉 총액 20억원, 옵션 총액 2억원)에 롯데와 FA 계약을 체결했다. 2014, 2015년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맹활약한 박석민은 2015 시즌 종료 후 4년 96억원의 대박을 터뜨리며 삼성 라이온즈에서 NC로 이적했다. 그러나 이적 후의 성적이 좋지 않았다. 특히 2019년엔 0.267, 19홈런, 74타점으로 몸값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남겼음에도 이번에 최대 34억원의 계약을 맺자 팬들 사이에서는 과하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2019시즌 5승3패 36세이브 평균자책점 1.98의 놀라운 성적으로 세이브왕에 오른 하재훈이 455.6%의 역대 최고 인상률을 찍고도 이날 연봉 1억 5000만원에 SK와 계약한 것과 대조되면서 과연 KBO에서 팀 기여도와 연봉이 정비례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하재훈의 경우 400%가 넘는 인상률이 엄청나게 높은 것 같지만 지난해 연봉이 2700만원밖에 안 되는 점을 감안하면 ‘통계의 착시현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성적이 떨어지는 선수들에게 수십억원을 안겨 주면서 명색이 리그 세이브왕에게는 1억 5000만원을 주는 것은 ‘정의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작년 최다안타를 기록하며 팀의 우승을 이끈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이날 두산 베어스와 총액 90만 달러(약 10억 5000만원·연봉 45만 달러+옵션 45만 달러)에 계약한 것도 대비됐다. 박석민보다 훨씬 나은 성적을 거두고도 외국인 선수라는 이유로 더 낮은 연봉을 받아들여야 했기 때문이다.전준우도 최근 3시즌 연속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고 2018년엔 33홈런, 2019년엔 22홈런으로 장타력을 과시하며 이번 FA 시장 최대어로 꼽혀 왔지만, 박석민에 비하면 활약보다 낮은 금액을 받은 셈이다. 일각에서는 박석민은 3루수로서 대체가 쉽지 않은 포지션인 반면 전준우는 대체가 비교적 쉬운 외야수라는 포지션의 차이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다른 한편에서는 현재 리그 수준으로 볼 때 전준우가 합리적인 계약이고 다른 선수들이 오버 페이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얼마 전 오지환이 LG 트윈스와 무옵션 40억원에 계약한 뒤 과도한 금액이라는 지적이 나온 게 단적인 예다. 박석민은 이날 “그동안의 부진을 우승으로 만회하고 싶다”고 했고, 전준우는 “그동안 정말 많은 분들로부터 롯데에 남아 달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1917·주디… ‘수상’한 그들이 온다

    1917·주디… ‘수상’한 그들이 온다

    영화 ‘기생충’이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가운데, 다른 부문의 수상 작품들이 잇따라 한국 관객들과 만난다. 이번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가장 시선을 끈 영화는 샘 멘데스 감독의 ‘1917’이다. 감독상과 작품상(드라마 부문)을 모두 거머쥐었다. 다음달 개봉하는 영화는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7년 비밀 지령을 받은 두 영국군 병사의 이야기를 그린다. 독일군이 모든 통신망을 파괴하고 영국군 병사 스코필드(조지 매케이 분)와 블레이크(딘 찰스 채프먼 분)가 함정에 빠진 영국군 2대대 매킨지 중령에게 공격 취소 명령을 전달하라는 임무를 받는다. 예고편에는 포탄이 떨어지는 전장을 뛰어다니며 고군분투하는 두 병사의 생생한 모습이 담겼다. ‘007 스펙터’(2015), ‘007 스카이폴’(2012) 등에서 유려한 화면을 뽐냈던 멘데스 감독의 화면 구성이 돋보인다. 콜린 퍼스, 베네딕트 컴버배치, 마크 스트롱 등 유명 배우도 조연으로 나선다.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드라마 부분)을 받은 ‘주디’도 다음달 개봉한다. 영화는 ‘오즈의 마법사´(1939)에서 도로시 역으로 할리우드 스타로 떠올랐던 배우 주디 갈런드의 생애를 다룬다. 그가 1969년 생을 마감하기 직전인 1968년 런던에서 선보인 화려한 공연과 그 이면의 삶을 담았다. 연기는 물론 완벽한 노래 솜씨까지 뽐내며 주디를 연기한 러네이 젤위거의 화려한 할리우드 복귀를 알린 작품이다. 젤위거는 ‘시카고’(2003)로 제60회 골든글로브에서 여우주연상(뮤지컬코미디 부분)을 수상한 이후 17년 만에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외신들은 영화에 관해 “젤위거가 갈런드 그 자체”라고 호평했다.외국어영화상과 남우주연상(드라마) 후보에 올랐던 ‘페인 앤 글로리’도 다음달 선을 보인다. 강렬한 연출로 유명한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신작으로,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는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기생충’과 함께 최고 평점을 기록하고 남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르소나(분신)로 불리는 안토니오 반데라스와 페넬로페 크루스가 감독과 그의 어머니를 투영한 인물을 연기한다.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남우주연상 수상 불발에 그쳤지만 ‘기생충’을 제치고 지난해 토론토국제영화제 관객상을 받은 ‘조조래빗’도 다음달 개봉한다. ‘토르: 라그나로크’를 연출한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의 신작이다.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상상 속의 히틀러와 친구처럼 지내던 열 살 소년 조조가 비밀공간에서 숨어 사는 유대인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렸다. 유대인을 괴물로 여기던 조조를 통해 나치를 신랄하게 꼬집은 블랙코미디 영화다. ‘기생충’과 함께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지만 고배를 마신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도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원치 않는 결혼을 앞둔 귀족 엘로이즈와 그의 결혼식 초상화를 의뢰받은 화가 마리안의 사랑 이야기로, 이달 16일 개봉한다. 영화는 지난해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각본상과 함께 2관왕에 올랐다. ‘기생충’과 함께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두고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공동현관 도어록’ 주택가 범죄 절반 줄였다

    ‘공동현관 도어록’ 주택가 범죄 절반 줄였다

    다가구·다세대 주택 공동현관에 설치 5년동안 범죄 발생 건수 43.6% 줄어 “잠금장치 보면 아예 범행 포기하기도” 공용 현관문 도어록 설치 의무화 필요 비상벨·벽화 등 범죄율 감소 효과 미미다세대 주택 공동현관에 잠금장치(도어록)가 설치된 경우 범죄 발생 건수가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방범 카메라나 조명을 설치할 때 줄어든 범죄 건수가 10%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범죄예방 효과가 더 극적인 셈이다. 일각에선 다세대 주택 등에도 출입통제장치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청과 건축도시공간연구소는 8일 ‘범죄예방 환경조성 시설·기법의 효과성 분석 연구’ 보고서를 내고 범죄예방 시설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결과를 공개했다. 두 기관은 이를 위해 2014~2018년 최근 5년간 서울시와 노원구 공릉1·2동의 5대 범죄(살인·폭력·강도·절도·성폭력) 발생 현황을 분석했다. 방범 카메라나 조명, 건축물 출입통제장치, 비상벨 등 범죄예방 시설 설치 전후로 범죄 발생 건수가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따져본 것이다. 공릉1·2동 분석의 경우 상업 건축물과 아파트, 6층 이상 오피스텔 건물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범죄 예방에 취약한 일반주택(단독·다가구·다세대)을 대상으로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앞서 공릉1·2동은 2015~2017년 범죄예방 환경조성사업이 진행됐다. 가장 효과가 뚜렷한 건 공동현관 도어록이다. 공릉1·2동에 도어록이 설치된 건축물은 조사대상 1104개 가운데 458개(41.5%)였다. 이 건축물에서 5대 범죄가 2014년 55건 발생했지만, 2018년 31건으로 43.6% 감소했다. 112신고 건수 역시 같은 기간 40% 줄었다. 공동현관에 도어록이 설치되지 않은 건축물(58.5%)의 경우에는 오히려 5대 범죄와 112 신고 건수가 각각 23.3%, 130% 늘었다. 현태환 건축도시공간연구소 연구원은 “다세대 주택 등에 잠금장치가 설치되면 아예 범행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 범죄를 예방하는 데 있어 접근을 통제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행 건축법을 보면 100세대 이상 아파트의 경우 건축물의 공용 출입구에 접근통제장치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며 “단독, 다세대, 다가구 건축물의 공용 현관문에도 출입통제장치를 설치 의무화를 위해 범죄예방 건축기준 고시를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방범 카메라의 범죄예방 효과도 숫자로 확인할 수 있었다. 방범 카메라를 설치했더니 5대 범죄는 2014년 53건에서 2019년 48건으로 9.4% 줄었다. 112 신고 역시 같은 기간 13.7% 감소했다. 길거리 조명을 설치한 뒤부터는 야간에 5대 범죄가 14.9% 줄었다. 다만 비상벨이나 거울, 벽화 등은 범죄나 112 신고 감소로 이어지지 않았다. 김항곤 경찰청 범죄예방정책과장은 “일부 시설은 범죄 자체의 감소보다 주민의 범죄 불안감을 해소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병동에 모여 앉아 문제 풀던 학생들…병원·학교 함께한다는 희망 줬지요

    병동에 모여 앉아 문제 풀던 학생들…병원·학교 함께한다는 희망 줬지요

    지난 3일 찾은 서울 도봉구 성모샘병원은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들로 붐비는 모습이 여느 병원과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병원 한켠에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니 완전히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학원 강의실 같은 작은 교실마다 학생들이 앉아 수업을 듣거나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조리실에서는 학생들이 식사를 식판에 담아 옮기느라 분주했다. 복도 게시판은 ‘탁구대회’, ‘수업 발표회’ 같은 크고 작은 행사를 알리는 포스터로 가득했다. 병원 공간의 일부에 마련된 작은 학교는 ‘치유학교 샘’이라는 이름의 위탁형 대안학교(정식 명칭은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다. 학교에 적응하기 힘든 학생들이 다니던 학교에 적(籍)을 그대로 둔 채 위탁형 대안학교의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기존 학교의 졸업장을 받을 수 있다. 치유학교 샘은 우울증이나 게임중독, 분노조절장애, 경계성지능 등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는 중·고등학생들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으며 학업도 이어갈 수 있는 곳이다. 2012년 서울교육청의 인가를 받아 문을 연 이래 총 500여명이 이곳을 거쳐 갔으며 현재 60명가량이 머물고 있다. “한두 달 입원하는 것으로는 치료가 어려운 수준의 정신적 문제를 갖고 있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연간 수업일수(최소 190일)의 3분의1 이상 결석하면 유급되는 탓에 어쩔 수 없이 퇴원해야 하죠.” 박주미 치유학교 샘 교장(성모샘병원장·정신과 전문의)은 “제대로 치료가 되지 않은 채 학교에 돌아가면 부적응과 결석,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면서 “병원에 입원해도 학습권을 보장받고, 이 과정을 학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병원형 대안학교’를 구상하게 됐다”고 말했다.박 교장이 병원 안에 학교를 세우기로 결심한 것은 병원에서도 교육이 가능하다는 일말의 가능성을 발견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소아정신과 병동에 입원해 지루해하던 학생들이 어느 날부터인가 모여 앉아 문제집을 풀고 있더군요. 학교에선 공부와 담을 쌓던 아이들이 병원에 와서 세심한 관리를 받으면 공부도 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갖게 됐죠.” 박 교장은 치유학교 샘을 통해 위탁형 대안학교 중에서도 ‘병원형’이라는 모델을 처음 도입했다. 직접 서울교육청에 찾아가 병원형 대안학교 설립을 제안하고, 개인이 아닌 비영리 사단법인이 설립할 수 있어 ‘미래와 공감’이라는 재단도 만들었다. 다른 위탁형 대안학교에 찾아가 교육 프로그램을 어떻게 운영하는지 조사하고 교사도 한명 한명 직접 채용했다. 박 교장이 ‘맨땅에 헤딩’하며 가꾼 병원형 대안학교 모델은 ‘마음사랑학교’(동대문), ‘성모마음행복학교’(중랑구)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위탁형 대안학교의 교육과정은 국어·수학·영어 등 일반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와 각 학교의 목적과 특색에 맞는 교과로 구성된다. 치유학교 샘 역시 일반학교에서 배우는 주요 교과와 함께 음악·연극·미술 등 예술을 통한 치료, 분노조절 훈련, 대인관계훈련, 심리행동적응훈련 같은 특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탁구와 보드게임, 댄스, 밴드 등 동아리 활동과 병원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 일반 학교와 같은 창의적 체험활동도 이뤄진다. 짧게는 2~3개월 만에 퇴원해 원래 학교로 복귀하는 경우도 있지만, 박 원장은 부모들에게 최소 6개월간의 치료를 권장한다. 학교를 찾는 학생들은 대부분 “가정에서 보호자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지 못했다”는 공통적인 특성이 있었다. 아동학대에 노출돼 있거나 부모가 이혼하면서 갈 곳이 없게 된 경우, 보호자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방치된 경우 등 가정이 해체되거나 보호자로부터 적절한 보호를 받지 못한 학생들일수록 문제의 정도가 심각하다는 게 박 교장의 설명이다. “게임중독으로 이곳을 찾은 학생도 게임이 원인은 아닙니다. 부모가 자녀와 대화를 하지 않거나 때리는 등 학대를 하니 자녀는 게임밖에는 마음을 둘 곳이 없는 것이죠.”이곳을 거치며 희망을 찾은 학생들은 “보호자가 관심을 갖고 변화한 경우”라는 게 박 교장의 설명이다. “학생 본인뿐 아니라 보호자도 함께 꾸준히 상담을 받으며 변화해야 합니다. 보호자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협력하면 학생의 상태는 극적으로 개선되죠. 보호자가 중간에 학생을 퇴원시키고 입원시키기를 반복하기만 하면 문제는 나아지지 않습니다.” 특히 박 교장은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의 연령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초등학교에서도 위탁 문의가 종종 오는데, 초등 저학년 학생이 정신적 문제를 호소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치유학교 샘은 중·고교 과정을 운영하고 있어 초등학생은 위탁받을 수 없지만, 저연령 학생들의 정신적 문제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고 박 교장은 강조했다. “중학생이라면 그나마 전문가들의 설득이 효과가 있습니다. 초등학생은 그것마저 어려워요. 어린 나이에 무너질수록 성인이 돼도 문제가 반복될 가능성이 큽니다. 초등학생에게는 학교보다도 일대일 치료가 절실합니다.” 벼랑 끝에 몰린 학생들이 ‘마지막 보루’로 머무는 학교지만, 나름의 ‘진학 실적’도 있다. 박 교장은 “의료진과 상담사 등과 매일 마주하는 학생들이 졸업 후 사회복지학이나 상담심리학, 간호학과로 진학하기도 한다”면서 “방황하던 학생들이 이곳에서 롤모델을 보면서 삶의 목표를 만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으로 전국에 총 287곳의 위탁형 대안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이 중 서울에 38곳이 있으며, 강원 32곳, 충남 29곳, 충북 28곳이 있다. 서울에는 탈북 학생을 위한 두리하나국제학교(서초), 미혼모를 위한 나래대안학교 등을 비롯해 학교폭력 피해자와 다문화가정 학생, 중도 입국 학생, 인터넷중독 학생 등 다양한 학생들을 위한 위탁형 대안학교가 설립돼 학생들의 학교 적응을 돕고 있다. 위탁형 대안학교들이 겪는 공통적인 어려움은 부족한 정부 지원이다. 교육부의 특별교부금과 시도교육청의 예산 지원을 받고 있지만, 특별교부금은 시설비나 임대료, 인건비 등을 지원하지 않는 것이 원칙인 탓에 이들 학교는 강사 수당이나 교재비 같은 보조적인 프로그램 운영비만 지원받고 있다. 시설비와 임대료, 인건비를 학교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해 대부분의 학교들이 임대료가 저렴한 외곽 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다양한 교실과 넓은 운동장 등 학교에 걸맞은 환경을 갖추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교사와 행정직원 등 인력 운영에도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치유학교 샘은 80명에 가까운 학생들을 정신과 전문의 3명과 가정의학과 전문의 1명, 4개 반 각각의 담임교사와 강사들이 돌보고 있다. 학교에서 통제가 어려운 학생들인 데다 보호자들까지 함께 관리해야 해 업무 강도는 일반 학교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엔 교실도 부족하다. “미국 뉴욕에서 정신과 치료를 겸하는 대안학교를 방문했는데, 10명 남짓의 학생을 의사 7명이 돌보고 있었습니다. 우리와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 환경이죠.” 박 교장은 “힘든 학생들을 위한 학교가 곳곳에 더 세워지는 것도 필요하지만, 좋은 환경을 제대로 구축하는 게 더 절실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학생들의 정신적 문제를 치료하는 건 민간이 아닌 국가의 역할입니다. 학생들이 일대일 수준의 돌봄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고대 거미 화석?…알고보니 백악기 가재 화석

    [핵잼 사이언스] 고대 거미 화석?…알고보니 백악기 가재 화석

    과학자들은 과거 생물의 흔적인 화석을 통해 오래 전 살았던 생물의 모습을 복원하고 생물이 진화 과정을 밝혀냈다. 하지만 상당수 화석은 불완전한 상태로 발견되거나 변형된 형태로 발굴되어 과학자들도 잘못된 해석을 내릴 수 있다. 신종 화석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어린 개체와 성체의 차이였거나 일부만 발견되어 엉뚱한 형태로 잘못 복원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화석이 되는 과정에서 형태가 심하게 변해 아예 다른 종류로 분류되었다가 정정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 보고된 몽골아라크네 카오얀젠시스(Mongolarachne chaoyangensis)는 마지막 경우에 속한다. 이 화석은 중국 랴오닝성에 있는 백악기 지층에서 발견된 것으로 누가 봐도 거미의 형태를 지니고 있다. 당연히 이를 발굴한 중국 고생물학자들은 이를 거미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몽골아라크네의 세부적인 구조는 지금까지 알려진 거미와 매우 달랐다. 이상하게 생각한 연구팀은 중생대 거미 연구의 권위자인 미국 캔자스 대학의 폴 셀던 교수에서 자문을 구했다. 셀던 교수는 몽골아라크네가 거미의 일종이라는 초기 분석 결과에 의문을 갖고 이를 형광 현미경(fluorescence microscopy)을 통해 세밀하게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화석 기반암 사이에 숨은 본래 생물체의 흔적을 더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팀의 결론은 거미 같은 외형에도 불구하고 이 화석의 진짜 정체는 가재라는 것이다. 몽골아라크네는 1억 2000만 년 전에서 1억 3000만 년 전에 살았던 백악기 가재로 형광 현미경에서 가재에 특징적인 외골격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연구 결과는 관련 저널 (Palaeoentomology)에 발표됐다. 거미가 다른 절지동물 화석과 혼동을 일으킨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때 고생대 석탄기의 거대 거미로 알려졌던 메가라크네 세르비네이(Megarachne servinei)는 후속 연구를 통해 다리 너비가 50㎝에 달하는 괴물 거미가 아니라 멸종 절지동물인 바다 전갈의 일종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살아 있을 때는 누구도 헷갈리지 않았겠지만, 화석화 과정에서 외골격이 암석에 눌려 납작하게 변형되기 때문에 혼동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과학 분야가 그렇듯이 고생물학 역시 후속 연구를 통해 오류를 바로잡고 새로운 사실을 밝혀낸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통해 학문이 더 발전한다. 이번 사례 역시 누구나 거미라고 생각할 화석에 의문을 품고 자문과 후속 연구를 통해 진실을 밝혀낸 과학자들의 자세가 훌륭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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