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우도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서재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종로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성병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택시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5,764
  • 2020 부천만화대상에 심우도의 ‘우두커니’

    2020 부천만화대상에 심우도의 ‘우두커니’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2020년 부천만화대상에 심흥아·우영민 부부 작가(팀 ‘심우도’) 작품 ‘우두커니(사진)’를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만화는 치매를 앓는 아버지와 살았던 부부 작가가 겪은 이야기를 간결한 그림체로 담담하게 풀어냈다. 치매로 고통받는 상황에서도 행복했던 순간들을 반추하는 부부 작가의 따뜻한 성찰이 돋보인다. 부천만화대상 심사위원회는 “삶에서 밀려난 약자인 ‘치매 노인’을 다뤄 노인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넓혔다”고 평가했다. 어린이만화상에는 휴대전화에 중독된 소년이 숲의 수호신을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홍경원 작가의 작품 ‘숲 속에 산다’, 해외작품상에는 젠 왕 작가의 ‘왕자와 드레스메이커’가 뽑혔다. 학술상은 맥락이 없고 어이없음을 뜻하는 ‘병맛’에 대한 담론의 형성 과정을 밝힌 박재연의 ‘병맛 담론의 형성과 담론의 작동방식’이 받는다. 독자가 직접 선정하는 독자인기상에는 AJS 작가의 웹툰 ‘27-10’이 선정됐다. 어린 시절 가정 성폭력에 시달린 여주인공이 27세가 된 해 처음으로 심리 상담을 받으면서 상처를 치유하는 내용이다. 진흥원은 후보작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지난해 6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발표된 작품 가운데 5개 부문에서 모두 25작품을 추려내고 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각 부문 최종 수상작을 결정했다. 대상 작가에게 1000만원, 어린이만화상·해외작품상 수상자에게 각각 500만원, 학술상·독자인기상 수상자에게 각각 300만원을 수여한다. 시상식은 올해 9월 17일 열리는 제23회 부천국제만화축제 개막식에서 열린다. 부천만화대상은 올해 17회째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열린세상] 해양 플라스틱 오염, 범정부 차원의 종합적 대책 서둘러야/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해양 플라스틱 오염, 범정부 차원의 종합적 대책 서둘러야/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2015년 12월에 다국적 연구기관으로 구성된 국제 컨소시엄이 해양 플라스틱 제거를 위해 OCF(Ocean Cleanup Foundation)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이 문제를 다루기 시작했다. 플라스틱이 대량으로 생산되기 시작한 1950년대 이후 전 세계에서 약 83억t의 플라스틱이 생산됐는데 이 중 대부분이 매립되거나 환경으로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해양환경으로의 플라스틱 유출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며 ‘제7의 대륙’으로 불리는 태평양 해상의 ‘거대 쓰레기 섬’(The Great Pacific Garbage Patch)은 한반도 면적(22만 3000㎢)의 7배인 약 155만㎢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해양 플라스틱 오염에 매우 취약한 국가로 분류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15년 현재 우리나라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은 연간 132.7㎏으로 플라스틱 1인당 세계 평균치인 20.9㎏에 비해 약 6배에 달하고 있다. 이러한 해양 플라스틱 오염이 그대로 방치되면 해양환경 오염, 어업자원 감소, 선박의 안전 항해 위협, 해양관광 저해 등의 여러 가지 피해를 유발해 장기적으로 국가 경쟁력 저하를 가져올 수도 있다. 특히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변화에 해양 플라스틱 오염이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잘게 부서진 미세 해양 플라스틱은 지구 탄소 배출량의 20~40%를 흡수하는 식물 및 동물 플랑크톤의 탄소 저장 및 운반 능력을 현격히 저하시켜 온실가스 현상을 더욱 심화시키기 때문이다. 이러한 플라스틱이 완전 분해돼 해양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 데는 적게는 1년, 많게는 수백 년의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국가들에서는 이러한 해양 플라스틱이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심각한 악영향을 인식하고 정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고자 부심해 왔다. 미국은 플라스틱을 비롯한 해양 쓰레기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해양쓰레기 정부 간 조정위원회’(Interagency Marine Debris Coordinating Committee)를 설치하고 국립해양대기청(NOAA)과 환경보호청(EPA)의 청장이 각각 의장과 부의장을 맡게 해 부처 간 거버넌스 시스템이 원활히 작동되도록 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해양환경 행정에 환경성을 비롯해 농림수산성과 국토교통성이 관여하고 있는데 부처 간 거버넌스 시스템이 원활히 기능할 수 있도록 2007년도에 총리가 본부장을, 국토교통성 장관이 부본부장을 맡는 종합해양정책본부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2015년도에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서 수행된 ‘해양환경 관리체계 개선연구’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는 해양 플라스틱 오염을 막기 위해 육지와 바다의 접점인 하구 관리에 해양수산부, 환경부, 국토교통부, 지방자치단체 등 다양한 행정기관이 관여하고 있으나 이들 간 업무조정을 할 수 있는 부처 간 협업은 미흡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해양 플라스틱 오염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부처 간 거버넌스 시스템 구축뿐만 아니라 국민참여를 통한 생활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는 예방정책이 선제적으로 추진될 필요가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는 해양교육협회(Sea Education Association)를 중심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자는 ‘스킵 더 스트로’(Skip the Straw) 캠페인이 활발하게 실시돼 많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해양수산부가 2018년 3월에 만 19세 이상 국민 715명을 대상으로 해양 쓰레기 국민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 중 21.1%가 해양 플라스틱을 관리해야 할 책임은 일반국민에게 있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나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100점 만점에 36.2점으로 응답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범정부 차원에서 해양 플라스틱 문제 해결과 관련된 교육이나 홍보활동이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될 필요가 있다. 삼면이 바다라는 우리나라의 특수한 지정학적 환경을 고려할 때 해양 플라스틱 오염 방지에 대한 종합적 대응정책은 해양산업의 활성화와 해양환경 보전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함으로써 장기적으로 국가경쟁력 제고에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 “렘데시비르보다 강하고 부작용 적은 코로나 치료제 나올 것”

    “렘데시비르보다 강하고 부작용 적은 코로나 치료제 나올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치료제와 백신에 대한 전세계적 관심이 높은 가운데 국내 전문가들은 치료제 개발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으로 봤지만, 백신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치료제·백신개발 범정부 지원단이 주최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주관으로 1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는 ‘코로나19 완전 극복 치료제·백신 개발 등 대응방안 마련을 위한 포럼’이 열렸다. 오명돈 서울대병원 교수는 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렘데시비르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현재 미국 국립보건원(NIH)와 공동으로 렘데시비르 임상 3상 시험을 진행중이다. 오 교수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임상 시험 논문이 다음주 초 발표될 예정인데, 이 논문이 발표되면 렘데시비르는 가장 엄격한 시험을 통과한 최초의 표준치료제로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교수는 또 “렘데시비르가 소위 ‘프루프 오브 콘셉트’(개념증명) 역할을 했기 때문에 속속 비슷한 작용 기전을 갖고 있는, 더 강력하고 부작용은 적은 약들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반면 백신개발 관련 발표를 맡았던 성백린 연세대학교 생명공학과 교수는 “치료제는 이미 임상에 들어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백신은 이제부터 착수다. 빨라야 1~2년 후라는 차이점도 있는데, 임상을 할 때에도 인류가 코로나에 감염되어 있어야 임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누구든 먼저 개발하면 표준이 된다는 장점이 있다”며 “백신은 알다시피 신속개발을 해야하지만, 1~2년 후에 효과가 나올 것이다. 롱 레이스고 오픈 레이스”라고 덧붙였다. 렘데시비르 등 치료제가 임상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보이면 긴급 사용 승인이 가능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오 교수는 “미국에서도 긴급승인으로 승인 받았지만, 정식 절차는 거치고 있다”며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되고 충분한 서류와 자료가 갖춰지면 정식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예방을 위해 제도적 보완 필요성도 제기됐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메르스 당시를 보면 공개역학조사 등 여러 사항을 법제화하지 않으면 그때가 지나면 사라진다”며 “위기단계가 일정 이상이면 의무기록 등을 동의없이 사용할 수 있다거나, 임상시험을 간소화하고 국제 협력에 속도내는 부분을 법으로 못을 박아 제도화하는 부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재난지원금 쓰려면 비행기 타야 하나…“이사했는데 어쩌죠” 민원 봇물

    재난지원금 쓰려면 비행기 타야 하나…“이사했는데 어쩌죠” 민원 봇물

    3월 29일 이후 이사 간 가구는 지원금 사용 곤란기준일 이후 거주지 옮긴 가구는 5만 가구 정도 추산다음주부터 이의신청 받아 이전 주소지 사용 가능할 듯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신청과 지급이 이뤄지는 가운데 거주지를 옮기면서 지원금 사용처를 제한받는다는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1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3월 29일 주민등록 기준으로 지급되는 지원금은 해당 광역 지방자치단체의 매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기준 시점 이후 거주지를 옮긴 가구는 지원금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달 대구에서 부산으로 이사한 황모(29)씨는 “직장 문제로 이사했는데 지원금을 신청하고 편의점에서 카드를 결제하니 지원금이 나가지 않았다”며 “대구에 계신 부모님께 제 카드를 드려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원금과 관련해 거주지 이전은 이의신청 대상에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지원금의 재원 일부를 지자체에서 분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원 속초에서 서울로 이사한 최모(37)씨는 “주민센터에 물어봤지만, 바꿔줄 수가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제주에서 서울로 이사한 사람이 지원금을 쓰려면 비행기를 타야 하는 경우도 생기면서 사용처 기준을 변경해야 한다는 요구는 커지고 있다. 통계청 자료를 토대로 살펴보면, 기준일인 3월 29일 이후 광역시도 간 거주지를 옮긴 가구는 4만~5만 가구 정도로 추산된다.통계청의 인구이동동향에 따르면 올 3월 광역시도 간 인구이동은 26만명이다. 지난달 통계는 이달 말에야 나오지만, 예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20만명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4인 가구로 단순계산해도 5만 가구 정도가 거주지를 옮겨 지원금 사용에 불편을 겪게 되는 것이다. 2017년 4월의 광역시도 간 인구이동은 17만 8000명, 2018년은 19만 4000명, 2019년은 19만 명이다. 행안부는 이르면 다음주부터 각 카드사가 이의신청을 받아 이사한 지역에서 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행안부는 지난 11∼14일 전국에서 780만 가구가 5조 2283억원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용·체크카드 포인트로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날은 출생연도 끝자리가 5이거나 0인 가구주가 각 카드사 PC·모바일 홈페이지, 스마트폰 앱으로 신청할 수 있다. 또 각 카드사 콜센터와 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도 신청이 가능하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김경호 의원, 중소기업협동조합 육성지원 조례안 제정 정담회

    김경호 의원, 중소기업협동조합 육성지원 조례안 제정 정담회

    김경호 도의원은 14일 경기도의회 가평상담소에서 중소기업 중앙회 경기북부지역본부, 가평펜션사업자협동조합, 북면펜션협회와 중소기업협동조합 육성 지원 조례안 제정을 위한 정담회를 가졌다. 김 의원에 따르면 중소기업협동조합은 중소기업협동조합법에 의해 설립된 비영리법인으로 경제적 약자인 중소기업인·소상공인들의 조직화를 통해 스스로의 경제, 사회, 문화적 지위를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세종시와 경기도가 조례가 제정되지 못해 이를 해소하고자 이날 정담회를 가졌다. 조례 제정은 지방자치단체가 개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직접 지원하는 방식보다는 협동조합이라는 플랫폼을 활용하여 지원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 아래 조례 제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경기도에는 100개의 협동조합이 설립되었고 가평군에는 2018년 펜션사업자협동조합이 설립되어 운영 중에 있어 조례 제정을 통해 체계적으로 지원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김경호 도의원은 “중소기업협동조합은 중소기업협동조합법에 의해 설립되는 법정 조직으로 향후에는 협동조합을 통해 지원이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가평군의 경우도 펜션사업자협동조합이 설립되어 각 펜션협회가 협동조합에 가입하여 단일화된 조직으로 성장하여 지역경제를 견인할 수 있는 단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정담회를 계기로 조례안 초안이 준비되면 입법예고를 거쳐 상임위 심사와 본회의 의결을 거치면 본격적으로 지원체계가 구축된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머리 커지더니 목소리마저 쉬어” 中 가짜분유 파동

    “머리 커지더니 목소리마저 쉬어” 中 가짜분유 파동

    ‘가짜 분유’ 부작용 끊이지 않아 중국에서 가짜 분유를 먹은 아기들의 머리가 ‘큰머리 인형’처럼 커지는 사건이 공분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아기의 목소리가 쉬는 등 또 다른 부작용 사례가 나오고 있다. 15일 홍콩 명보,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중국 후난성 천저우시 융싱현에 사는 궈 모 씨는 자신의 아이가 이 가짜 분유를 먹게 된 경위와 그 후유증을 상세히 설명했다. 현재 3살인 궈 씨의 딸은 생후 6개월 무렵부터 보통 분유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궈 씨는 융싱현에서 가장 큰 분유 판매점에 찾아가서 특수 분유를 찾았고, 판매원은 궈 씨에게 문제의 분유를 권했다. 궈 씨가 분유통 위에 적힌 ‘고체 음료’라는 표시에 의문을 제기하자 판매원은 “분유와 같은 것”이라며 안심시켰다. 하지만 이 분유를 먹기 시작한 후 딸은 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3살이 된 지금까지도 제 목소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궈 씨는 딸의 발육마저 늦어졌다고 하소연했다. 궈 씨는 지난해 12월 분유 판매점을 찾아갔지만, 문제의 분유는 판매가 중단된 상태였다. 당시 궈 씨는 이 가짜 분유를 당국에 고발했지만, “증거가 부족하다”며 궈 씨의 고발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중국 언론에서 이 가짜 분유의 후유증을 보도하고 나서야 중국 국가시장관리감독총국은 이 문제를 철저하게 조사해서 책임자를 엄벌하라고 지시했다. 문제의 분유를 먹은 영유아들은 몸에 습진이 나고 체중이 감소하며 심지어 두개골이 과도하게 커지는 부작용을 겪었다. 또 자기 머리를 때리는 이상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일부 영유아는 키와 지능, 행동 능력이 일반 영유아보다 현저히 떨어지고, 장기 손상 증상까지 보였다. 문제의 제품은 필요한 영양 성분이 거의 없는 고체 음료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 분유를 먹은 일부 영유아는 비타민D 결핍으로 나타나는 구루병 진단을 받았다.제조사 대주주, 中유명 분유회사 창업자 출신 문제의 분유를 제조한 웨이러커 건강공업공사의 대주주인 샤오스후 는 중국의 유명 분유기업 ‘아오여우’를 동업자들과 함께 공동 창업한 인물이다. ‘아오여우’는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끄는 분유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샤오스후는 2016년 회사를 떠난 후 메이여우가오 유업 등의 분유 회사를 잇달아 창업했다. 웨이러커는 그가 만든 네 번째 회사라고 한다. 아오여우 측은 가짜 분유 사건의 후폭풍이 커지자 자사와 샤오스후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당국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는 ‘불량 분유’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03년에는 안후이성에서 저질 분유를 먹은 아이들의 머리가 커지고, 영유아 13명이 숨지기도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따뜻한 세상] 도로 위 어미 잃은 새끼 오리 떼, 시민·경찰에 구조

    [따뜻한 세상] 도로 위 어미 잃은 새끼 오리 떼, 시민·경찰에 구조

    어미를 잃은 새끼 오리들이 시민과 경찰관의 도움으로 무사히 구조됐다.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충북 청주시 오창읍 주성리의 한 도로에서 112순찰차 거점근무 중이던 청원경찰서 오창지구대 소속 최정섭(35) 경사와 염선돈(30) 경장 눈앞에 갑자기 속도를 줄이며 멈춘 차량 한 대가 들어왔다. 도로 한가운데에 멈춰선 차량에서는 여성 한 명이 내렸다. 다급하게 도로 위를 뛰던 여성은 순찰차를 보자 즉시 도움의 손짓을 보냈다. 사고라고 판단한 경찰관들은 곧바로 차선을 통제하고, 상황파악에 나섰다. 다행히 사고는 아니었다. 새끼 오리 4마리가 도로 위를 위태롭게 걸어가고 있던 것. 이를 발견한 운전자가 오리들을 피하면서 급히 차를 세운 뒤, 오리 구조 요청을 한 것이다. 이에 경찰관들은 도로 위를 뛰어다니며 새끼 오리들과 씨름했고, 10여 분 만에 4마리 모두 무사히 구조해 지구대로 옮겼다. 최정섭 경사는 14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어미 오리가 먼저 가서 새끼들이 낙오된 상태였다. 야생동물센터에 여쭤보니 어미 오리의 경우 새끼들이 낙오되면 그대로 버려두고 가는데, 어미가 다시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새끼들을 박스에 담아서 처음 발견했던 장소 인근에서 2시간 정도 기다려 봤지만, 어미는 오지 않았다. 구조한 새끼 오리들은 야생동물보호소에 인계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최 순경은 “큰 사고 없이 무사히 오리를 구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리를 구해달라고 말씀하신 여성분에게 따뜻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당시 구조된 새끼 오리들은 흰뺨검둥오리로, 현재 충북야생동물보호소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 이곳 임옥주 수의사는 “4마리 중 1마리는 안타깝게 죽었으며, 나머지 3마리는 건강하게 잘 크고 있다”고 전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레스토랑 반만 채우면 외로움 느낄까 싶어 마네킹으로 장식

    레스토랑 반만 채우면 외로움 느낄까 싶어 마네킹으로 장식

    오는 29일 다시 문을 열어야 하는 미국 버지니아주 인 앳 리틀 워싱턴 레스토랑의 오너 셰프 오코넬에겐 적잖은 고민 거리가 있었다. 주 정부는 문을 다시 열더라도 손님을 50%만 채우도록 했다. 4인용 식탁이면 둘만 앉혀야 할 상황이다. 사회적(물리적) 거리를 둬야 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손님들이 고립됐다는 느낌을 주면 안될 일이었다. 사람들이 주변에 많이 있다고 느끼면 웬지 편안한 느낌 속에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했다. 해서 그가 생각해낸 것이 마네킹이었다. 그는 “그네들은 불평 한마디 하지 않는다. 재미있게 차려 입은 그네들이 손님 여러분 주위에 널려 있게 된다”고 허프 포스트에 보낸 이메일 답변을 통해 밝혔다. 덩달아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핫플레이스’로 뜰 수 있을 것 같아 보이기도 한다. 마네킹들은 프로퍼즈를 하거나 서로 뭔가에 열중하게 만들어 다른 사람이 돌아볼 수 있게 만들었다. 버지니아 시그니처 극장과 의상 이벤트 전문업체인 메릴랜드 디자인 파운드리와 협업한 결과였다. 시그니처 극장의 무대 감독 매기 볼란드는 1940년대 의상과 머리, 분장 스타일로 전후 파티 풍을 꾸몄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경제적 피해 직격탄을 맞은 곳이 바로 외식업계다. 많은 가족 경영 식당들이 파산 신청을 하는 형편이다. 그런데 이 레스토랑은 역사적 호텔일 뿐만아니라 지난 2018년 미슐랭 별 셋을 따내 꼭 찾아야 할 식당이란 찬사를 들어왔다. 올 봄에는 공영방송 PBS가 ‘맛있는 다큐멘터리’란 제목으로 다룰 정도였다. 랄프 노섬(민주당) 버지니아주 지사는 지난달 30일 재택 대피 명령을 내렸고, 그 뒤 음식점 영업은 테이크아웃이나 배달 서비스만 하도록 했다. 그는 15일 경제 재개의 첫 단계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코로나가 부른 ‘시세션’… 美 10년간 늘어난 여성 일자리 한 달 새 사라져

    코로나가 부른 ‘시세션’… 美 10년간 늘어난 여성 일자리 한 달 새 사라져

    ‘시세션’(Shecession). 여성(She)과 경기침체(recession)를 뜻하는 영어 단어를 합성한 신조어다. 코로나19 사태로 벌어진 실업대란을 이를 때 미국과 유럽의 학자와 언론이 쓰는 표현이다.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가혹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1930년대 대공황이나 2008~2009년 미국발 금융위기 때 남성들이 대거 일자리를 잃어 ‘맨세션’(mancession), ‘히세션’(hecession)으로 불렸던 것과 비교된다. 지난 8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4월 고용지표와 지난 13일 나온 한국의 4월 고용지표는 코로나19발 일자리 충격이 여성에게 더 가혹하다는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번 경기침체가 경기 사이클상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감염증으로 촉발된 특수한 경우이고, 육아 등 돌봄 책임을 여전히 여성이 대부분 맡고 있는 데 따른 결과다. 경제학자들은 산업구조가 변화하면서 여성들이 강세를 보이기 시작하던 고용시장이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큰 타격을 받았고, 여성이 잃어버린 일자리를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4월 실직자 2050만명, 여성이 55% 넘어 미국의 4월 고용지표는 코로나19 사태가 고용시장에 미친 영향을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첫 공식 지표여서 전 세계가 주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과는 예상대로 ‘역대급’이었다. 한 달 동안 비농업 일자리가 2050만개 줄었고, 실업률도 전달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은 14.7%까지 치솟았다. 미 언론들은 4월 실업률은 월간 기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이고, 일자리 감소는 대공항 이후 최대폭의 감소라고 보도했다. 케빈 해싯 미 백악관 선임 경제보좌관은 방송에 출연해 실업률이 5~6월에 일시적으로 20%를 넘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아직 고점이 아니라는 얘기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일자리 쇼크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심각하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4월 미국 여성 실업률은 15.5%로 남성 실업률 13.0%보다 2.5% 포인트 높았다. 전미여성법률센터(NWLC)에 따르면 여성 실업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성별 실업률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48년 이래 처음이다. 4월 한 달 동안 사라진 2050만개의 일자리 중에서 여성의 일자리가 55%로 절반을 넘었다. 부문별로는 레저와 숙박·음식업에서 765만개, 제조업 133만개, 소매 210만개, 헬스케어 144만개 등의 일자리가 줄었다. 여성들이 많이 종사하는 업종의 일자리 감소가 두드러진다. C 니콜 메이슨 여성정책연구소장은 현재의 경기침체를 ‘시세션’이라고 해도 무방하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2008년 금융위기 때 경기침체로 건설과 제조업의 남성들이 대거 해고돼 ‘맨세션’이라고 불렀던 것에 빗댄 표현이다.●소매업 여성 50% 미만, 전문성 낮아 해고 직격탄 경제 전문가들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침체 타격이 여성에게 더 가혹한 이유를 몇 가지로 설명한다. 먼저 여성이 팬데믹으로 타격을 많이 받은 여행과 호텔 등 레저와 미용, 헬스케어, 교육 등의 분야에서 집중적으로 일하고 있다. 이들 분야에서도 유독 여성의 일자리가 많이 사라진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NWLC 분석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에 교육과 헬스케어 분야 일자리의 77%를 여성이 차지하고 있었는데 팬데믹을 거치면서 사라진 일자리 중 83%가 여성의 일자리였다. 소매업의 일자리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절반에 못 미치는데 이번에 실직한 사람들의 61%가 여성이었다. 여성들이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과하게 타격을 입었다는 설명이다. 이는 여성이 상대적으로 이들 업종에서도 임금이 낮고 전문성이 떨어지는 업무를 주로 맡고 있어 정리 해고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NWLC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임금이 낮은 40개 직업군에 종사하는 2220만명 중 여성 비율이 거의 3분의2에 달한다. 여성의 일자리 질이 여전히 남성에 비해 떨어진다. 코로나 팬데믹은 그동안 고용시장에서 어렵게 쌓아 올린 여성의 위상도 순식간에 되돌려 놓았다. 미국 싱크탱크 경제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여성 급여 근로자 수가 남성보다 많았다. 여성들이 주로 종사하는 레저와 헬스케어, 돌봄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일자리가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팬데믹으로 10년간 늘어난 일자리가 한 달 만에 사라졌다며 전문가들은 안타까워한다. 또 다른 요인은 육아, 돌봄의 주된 책임이 여전히 여성에게 있다는 점이다. 봉쇄 조치로 식당과 호텔,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많은 여성이 일자리를 잃었고, 대형마트의 계산원과 같이 필수 인력이라 할지라도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는 경우도 많다. 머타이어스 도프커 미국 노스웨스턴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샌디에이고대와 독일 만하임대 교수들과 코로나 팬데믹이 젠더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도프커 교수 등은 여성이 팬데믹의 충격을 더 많이 받는 이유로 두 가지를 꼽았다. 일자리의 안정성과 유연성 측면에서 남성보다 취약하다는 것이다. 의사나 경찰 등 위기 상황에서 꼭 필요한 직종과 재택 등 유연근무가 가능한 직종에 얼마나 근무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도프커 교수 등의 연구에 따르면 이런 핵심 직종에서 일하거나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업을 갖고 있는 남성은 52%인 데 비해 여성은 39%에 그쳤다. 그만큼 여성이 이번 팬데믹 위기에서 감염의 위험에 더 많이 노출돼 있을 뿐 아니라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유럽도 도소매·음식업 종사 여성 타격 클 듯 두 번째로 육아와 돌봄의 책임을 들었다. 맞벌이 부부는 제한적이나마 육아를 나눠 할 수 있지만 한부모가정의 경우 그것이 어렵다. 미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한부모가정 중 재택근무가 가능하다고 답한 비율이 20%로 맞벌이 부부(40%)의 절반에 그쳤다. 더욱이 미국의 한부모가정 중 엄마가 아이를 돌보는 가정이 70%나 되고, 이들 가운데 3분의1이 빈곤층에 속해 봉쇄 조치는 이들에게 치명적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2월 이후 싱글맘 중 100만명 가까이가 일자리를 잃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 6일 발표한 2020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유로존 국내총생산(GDP)이 7.7% 감소하고, 실업률은 9.6%로 지난해의 7.5%보다 2.1% 포인트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컨설팅회사인 매킨지는 최근 낸 보고서에서 유럽 전역에서 실업자 수가 수개월 안에 거의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최대 59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위험에 처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도소매업 분야에서 1460만개, 숙박·음식업 840만개, 예술 및 엔터테인먼트 170만개의 일자리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 분야의 일자리는 남성보다는 여성 종사자가 많아 타격도 클 수밖에 없다. ●비대면·유연근무 확산… 엄마에게 도움 될 수도 도프커 교수 등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비대면 근무와 유연근무제가 확산될 가능성이 커 일하는 엄마들에게는 업종에 따라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또 남성이 육아를 전담하는 가정도 점점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기에 앞서 단기적 대책이 시급하다. 봉쇄 조치로 학교나 보육시설이 패쇄돼 일을 못 하게 될 경우 정부가 임금의 80%를 지원하고, 육아 부담 때문에 구직 활동을 못 하면 최소한 학교에 다시 갈 때까지 실업수당과 의료보험의 지원 조건에서 구직 노력을 제외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육아 때문에 불가피하게 일을 못 하는 상황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팬데믹으로 인한 여성의 심각한 피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돌봄서비스 지원뿐 아니라 실직에 따른 경제적 지원과 함께 중장기적으로 경제·사회 정책들에 젠더 관점이 포함돼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남의 얘기처럼 들리지 않는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9대1이 1대9 될 때까지… 여성독립영화인 ‘판’ 키운다

    9대1이 1대9 될 때까지… 여성독립영화인 ‘판’ 키운다

    영화진흥위원회 ‘2019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개봉작 기준 감독의 성비는 남자 85.9%, 여자 14.1%였다. 2015년 여성 감독이 8.1%였던 것에 비하면 늘어났지만 여전히 정상적인 비율은 아니다. 감독뿐 아니라 제작자, 주연 배우, 각본가, 촬영 감독 등 주요 스태프의 성비 역시 크게 차이 난다. 다행히 최근 여성 영화는 약진하고 있다. 2015년을 전후로 페미니즘과 여성 인권에 대한 논의가 증가하면서 여성 감독들의 활동도 이전보다 활발해졌다. 또 여성 감독이나 여성 배우가 주연한 영화나 여성 서사에 대한 관객의 관심과 수요 역시 눈에 띄게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 영화인에 대한 영화 제작자와 투자자들의 편견은 공고하다. 여성 감독은 리더십이 부족해 현장을 제대로 지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여길 뿐 아니라 여성적인 이야기나 여성적인 시선이 담긴 작품은 ‘작은 이야기’라고 치부하는 등 불신이 깊다. 이런 까닭에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선보일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여성 영화인이 부지기수다. 이에 여성들을 위한 ‘판’을 직접 만들겠다고 나선 이들이 있다. 그간 세상의 빛을 보지 못했던 여성독립영화를 소개하고 여성 감독들이 관객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이들이 주류로 진입할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하기 위함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막을 올리는 서울여성독립영화제팀이다. 2016년 ‘#영화계_내_성폭력’ 해시태그 운동을 계기로 출범한 페미니스트 영화·영상인 모임 ‘찍는페미’에서 만나 이번 영화제를 함께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는 활동가 문아영, 박소희, 안정윤, 오유진, 위정연, 한온리씨를 만났다. 이들은 현재 대학과 대학원을 다니거나 본업인 일을 하면서 짬을 내 영화제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6월 26일부터 사흘간 서울 성북구 아리랑시네센터에서 열리는 영화제를 앞두고 이들을 만나 ‘여성과 영화’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여성 영화제작 여성 독려하려 시작 -서울여성독립영화제의 출발이 궁금합니다. 어떤 계기로, 무엇을 목표로 영화제를 개최하게 되었나요. 박소희 대학에서 영화과에 진학한 이후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어요. ‘이렇게 많은 여자들이 이렇게 재밌는 영화를 만들고 있는데 왜 영화제에서는 여자들이 만든 재미있는 영화가 별로 없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거든요. ‘저 사람은 진짜 영화인이구나’ 하는 여자 선배들이 영화를 그만두고, 영화계 내 성폭력 사건이 터지면서 문득 ‘내가 계속 영화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창작의 고통을 버티는 것과는 다른 거대한 벽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영화를 그만두기 싫었어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증명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여성독립영화인들이 이렇게 재밌는 영화를 많이 만들고 있다고요. 그러니까 포기하지 말자고요. 제 목표는 역설적이지만 ‘영화제 해체’예요. ‘여성’독립영화제가 따로 있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재미있고 좋은 여성독립영화들을 많이 보고 싶습니다.-‘여성이 ( ) 만든다’라는 영화제 슬로건과 여성의 신체가 부각된 포스터가 인상적입니다. 오유진 슬로건의 괄호 안에 글을 넣으면 그대로 말이 만들어져요. ‘영화’를 넣으면 ‘여성이 영화를 만든다’가, ‘영화제’를 넣으면 ‘여성이 영화제를 만든다’가, 또 ‘국회’를 넣는다면 ‘여성이 국회를 만든다’ 등 괄호 안에 무엇이든 들어갈 수 있죠. 여성은 무엇이든 만들 수 있고,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슬로건에 담고 싶었어요. 안정윤 처음에 디자이너분들께 ‘물결’과 ‘여성의 신체’를 활용하면 좋겠다는 추상적인 아이디어를 전달했어요. ‘물결’이라는 테마를 제안한 이유는 해일이나 파도의 이미지가 투영됐으면 하는 바람에서였어요. ‘해일이 몰려오는데 조개를 줍고 있느냐’는 한 남성 지식인의 말에 대항해 ‘우리가 해일이다’라고 외쳤던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고 싶었습니다. 또 여성들 간의 연대가 연상될 수 있도록 이어달리기를 디자인 테마로 잡았습니다. 서울여성독립영화제는 찍는페미 행사팀이 기획한 행사에서 비롯됐다. 찍는페미는 2018년 하반기 여성 영화를 소개하는 상영회를 준비하던 중 여성 창작자가 설 자리를 넓히기 위해서는 상영회보다는 더 ‘큰 것’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이 영화제다. 영화제 팀은 올해부터 찍는페미와는 독립된 조직을 꾸려 새롭게 출발했다. 보다 다양한 영화를 관객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지난해보다 엄격한 출품 기준을 내세웠다. 연출자가 여성이어야 하고, 스태프의 절반 이상이 여성이어야 하며, 작품의 주제나 소재가 여성과 관련된 것이어야 한다. 지난해와는 달리 작품 제작 시기도 2019~2020년으로 제한했다. 출품작 수가 저조하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생각과는 달리 250여편이 영화제 팀 앞에 당도했다. 기준을 충족하는 출품작 중 최종 상영작 18편을 선정했다. 독립영화 투쟁·진보하는 여성 담아 -이번 영화제에 출품된 작품들의 경향이나 특징이 있나요. 박소희 올해 영화제 상영작 가운데 자신이 속한 사회를 바꾸기 위해 투쟁하는 여성들 이야기가 많아서 가슴이 벅찼어요. 출품작 ‘일하는 여자들’과 ‘해일 앞에서’를 보고 있으면 저와 제 동료들이 생각나더라고요. 또 여성과 여성 퀴어의 삶,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다룬 영화들이 많아서 ‘지붕 찾아 삼만리, 여성 퀴어의 가족구성원’이라는 포럼도 별도로 마련했습니다. 안정윤 작년까지만 해도 여성의 삶에 존재하는 문제를 소리 내어 말하는 것, 가시화하여 보여 주는 것 자체에 목적을 둔 작품들이 많았어요. 올해 출품된 작품들은 그것에서 더 나아가 내일의 삶을, 미래의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떤 쪽이 더 옳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 땅의 여성들이 한 걸음씩 진보하고 있다는 사실을 체감할 수 있었다는 의미예요. ‘여성들의 삶에 이러한 문제가 있다’라고 말하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우리는 이러한 현실을 딛고 이러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는 방향성이 보여서 좋았습니다.영화진흥위원회가 2018년 발표한 ‘소수자 영화정책 연구-성평등 영화정책을 중심으로’ 보고서의 여성 영화산업 종사자 심층 인터뷰 내용을 들여다보면 여성 영화인들이 현장에서 겪는 성차별이 적지 않다는 것을 가늠할 수 있다. 조직의 상부로 갈수록 여성 비율은 크게 낮아지는 데다 분장과 의상처럼 여성이 많이 담당하는 직무는 숙련이 필요하지 않은 일이라고 치부된다. 또 남성 중심적인 권위 체계 아래 여성 혐오 발언이나 성희롱과 성추행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영화 제작 현장을 경험한 서울여성독립영화제 팀의 활동가들 역시 영화계 내에서 성평등한 환경을 위한 노력은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젠더 감수성이 떨어질 때가 많다고 지적했다. 장벽 남성 위주 제작… 입지 좁아져 -여성 영화인들이 현재의 영화 제작 환경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하는 데 장벽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위정연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할 때 교수들이 대부분 남자였고 그들에게 페미니즘 영화를 만들겠다고 설득하는 것부터가 큰 과제였어요. 단편·장편 영화를 만드는 현장에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 분위기가 매우 폭력적이고 소수자를 전혀 배려하지 않는 분위기더라고요. 영화에 투자하거나 제작 지원금을 결정하고 영화제 상영을 결정하는 심사위원들 대다수가 여전히 남성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여성 영화인이 설 자리가 늘지 않는다고 봐요. 박소희 당장 영화 구직 관련 커뮤니티에만 들어가 봐도 ‘남성분만 지원 가능’, ‘일이 힘들어 남성분만 구인하고 있습니다’, ‘여성분은 이미 많아서 남성분만 지원해주세요’ 같은 글이 정말 많아요. 사실 현장에 가 보면 힘든 일은 여성이고 남성이고 다같이 하거든요. 여성은 못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여성이 영화계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하지 못하게 하는 것 같아요. 오유진 저는 운좋게 여성이 연출을 맡은 현장에도 가보고 남성이 연출을 맡았지만 여성 영화를 찍는 현장도 경험해봤어요. 그래도 여성은 의상이나 미술, 남자는 촬영이나 조명을 맡는 경향이 뚜렷하더라고요. -여성들이 지속적으로 영화계에서 일할 수 있으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요. 위정연 실질적으로는 여성 영화인을 대상으로 하는 지원 사업이 대폭 늘어나야 해요. 창작 활동을 하려고 해도 예산이 부족해서 제작 자체가 불발되는 경우도 많거든요. 박소희 영화를 예술이라고 하지만 영화 하나를 만들기 위해 정말 많은 사람들의 노동과 시간이 들어가요. 짧게는 몇 주, 길게는 몇 년까지 많은 이들이 영화 하나만 바라보고 노동을 하죠. 예술보다는 생존 노동에 가까워요. 노동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계속 노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는 게 중요하겠죠. 영화도 똑같아요. 오로지 영화 노동만 해도 먹고살 수 있는 정당한 임금, 오로지 영화 노동만 할 수 있는 성폭력 없는 안전한 노동 환경, 좀더 많은 여성들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 나아가서는 여성 영화를 사랑하는 많은 관객들까지요. 여성 영화의 시장이 커지면 커질수록 여성 영화인이 영화계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커진다고 생각합니다. 대다수의 영화제가 여성 서사가 중심이 된 영화나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를 우선적으로 주목하지는 않는 가운데 서울여성독립영화제와 같은 작은 영화제가 지닌 의미는 남다르다. 유수의 국제영화제처럼 큰 규모는 아니지만 오랫동안 좋은 여성독립영화를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것이 영화제 활동가들의 소망이다. 미래 꾸준한 창작의 ‘버팀목’ 되길 -개인적으로 이 영화제를 개최하는 것의 의미를 어디에서 찾으시는지요. 한온리 독립 영화도 별로 없고, 여성 영화도 별로 없는데 여성독립영화는 얼마나 없겠어요. 더 많은 여성독립영화들이 생산되고 소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이 중에서 좋은 영화들이 잘 소비될 수 있게끔 돕는 역할을 하는 거고요. 위정연 여성 영화인들이 설 자리를 단 한 개라도 더 늘리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꾸준히 창작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옆에서 든든히 버팀목처럼 서 있는 영화제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안정윤 최근 들어 규모가 큰 영화제 관계자분들이 ‘여성 감독의 또는 여성에 관한 출품작이 늘었다’고 언급하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그런 말을 접할 때마다 일면 뿌듯하다가도 남성 일색의 극장가가 떠오르며 씁쓸해져요. ‘정말 여성 감독이, 여성 영화가 많은가’, ‘남성 감독들만큼 여성 감독이, 여성 영화가 극장가를 가득 채운 적이 있었던가’ 하는 생각이 떠오르기 때문이죠. 2005년부터 2016년까지 개봉한 한국 영화의 남녀 감독 성비가 9대1이라고 해요. 서울여성독립영화제는 9대1이 1대9가 되는 날까지 여성 영화인들의 설 자리가 되고 싶어요. 작은 여성영화들이 한 번이라도 더 상영되고 한 명이라도 더 많은 관객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봉쇄 푼 ‘레드스테이트’ 확진자 72% 급증

    봉쇄 푼 ‘레드스테이트’ 확진자 72% 급증

    트럼프, 섣부른 해제 부작용 논란 일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재개 방침에 적극적으로 부응한 공화당 지역(레드스테이트)에서 코로나19 확진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섣부른 봉쇄 해제로 인한 부작용이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외려 사망자수가 부풀려졌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디언은 13일(현지시간) 텍사스·테네시·앨라배마·켄터키·노스다코타·사우스다코타 등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공화당 지역의 코로나19 피해가 다른 지역에 비해 심각하다고 보도했다. 전날 NBC방송도 텍사스 애머릴로, 아이오와 디모인, 테네시 내슈빌, 캔자스 센트럴시티, 위스콘신 레이신 등을 포함해 감염이 가장 빨리 확산되는 10개 지역의 5월 첫주 피해 규모가 전주보다 72.4% 증가했다고 전했다. 주로 백인 거주지역이다. 특히 센트럴시티가 있는 뮬런버그카운티는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72%를 몰아 줬다. 최근 확진자가 빠르게 확산된 육류공장 소재지도 대부분 공화당 우세 지역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타이슨의 육류공장이 있는 네브래스카 다코타카운티는 14명 중 1명이 감염돼 미국 내에서 인구별 감염률이 2위였고, JBS의 육류공장이 있는 미네소타주 노블스카운티(17명 중 1명)가 4위였다. 가디언은 공화당 지역의 확산세 증가에 대해 “전국적으로 감염률이 줄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상반된다”고 지적했다. 전날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상원 청문회 화상증언에서 조급한 봉쇄 완화는 확진자 급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파우치 소장의 언급에 대해 “놀랐다. 내겐 받아들일 수 없는 답변”이라며 “꼭 학교를 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사망자수가 과다 집계됐다는 의문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달부터 사망진단서에 ‘추정되는’으로 적혀 있는 경우도 코로나19 사망자로 포함했고 이에 뉴욕시 사망자가 3700여명 늘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여타 질병 사망자를 포함했다고 화를 냈다는 것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자택출산하고 아기 위탁한 미혼모 ‘아동학대’ 해당되나···‘공적돌봄체계 확충돼야’

    자택출산하고 아기 위탁한 미혼모 ‘아동학대’ 해당되나···‘공적돌봄체계 확충돼야’

    법적 위탁가정 아닌 ‘알음알음’ 맡겨 논란 위탁모 “친모 안쓰러워 아이 데려왔다” 법조계 “미혼모 처벌 가능성 낮아” 전망 복지부 “연내 가정위탁제도 개선할 것”대구에 사는 20대 후반 미혼모가 집에서 아이를 출산한 후 포털사이트를 통해 만난 위탁모에게 출생신고가 아직 되지 않은 아이를 맡겨 논란이 되고 있다. 위탁모가 아동복지법 시행규칙 등에 따라 법적으로 인정받은 위탁가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미혼모 A씨는 아기의 출생신고를 위해 법원에서 출생 확인 절차를 밟고 있고 위탁모 B(28)씨는 현재 경남 진주에서 아이를 키우는 중이다. 해당 지역 미혼모 지원 단체가 “영아 유기·아동학대에 해당한다”며 미혼모 A씨를 고발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4일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유기나 학대를 판단할 때 중요한 것은 아이의 양육 환경”이라며 “그런 점에서 B씨의 신분이 확실하고 경제 여건 등 환경이 안정적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법적 근거 등 검토가 더 필요하지만 현재로서는 친모에게 혐의를 적용할 가능성이 작다는 게 법조계 판단이다. A씨는 “생계 때문에 출산 바로 다음날 출근을 해야 했는데 주변에 말할 수 없어 한 선택”이라며 “아이를 다시 키울 생각”이라는 입장이다. 위탁모 B씨 역시 “미혼모들이 안쓰러워 선의로 아이들을 맡아 왔다. 그때마다 친모를 설득해 결국 직접 아이들을 데려가 키우도록 유도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아동 위탁이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 온라인상에서 알음알음 이뤄지는 것은 심각한 아동 인권 침해가 될 수 있다. 포털에서는 “한 달 뒤 출산하는 미혼모인데 좋은 분께 아이를 보내고 싶다”는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런 게시물에는 신원 확인이 되지 않은 사람들이 “입양하고 싶다. 연락 달라”는 댓글을 달았다. 유미숙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대외협력국장은 “출산 사실을 숨기고 싶어 시설 위탁을 꺼리거나 출산 후 대처 요령을 잘 모르는 미혼모들도 공적돌봄체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혼모를 위한 가정위탁제도는 있지만, 대리양육가정위탁(조부모에 의한 양육)과 친인척가정위탁, 일반가정위탁(혈연관계가 없는 일반인에 의한 양육) 가운데 일반가정위탁은 활성화되지 않은 게 현실이다. 출생신고 사실조차 숨기고 싶은 미혼모로선 선택지가 많지 않은 셈이다. 2018년 기준 일반 가정에 위탁된 아동은 전체 위탁아동 1만 1111명 중 913명(8.2%)에 불과했다. 가정위탁제도는 중앙정부가 아닌 지방자치단체 소관이라 지자체 재정 여건에 따라 지원 편차가 크다.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인 아동권리보장원 관계자는 “가정위탁사업을 위해 충분한 재정을 확보하려는 지자체의 의지가 중요하다”면서 “출생 등록이 되지 않은 유기 아동도 지자체 아동복지 담당 공무원이 출생신고 등 절차를 거쳐 보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일반가정위탁에 대한 사회적 이해도가 낮고 지자체의 지원도 부족하다. 지자체가 가정위탁제도를 잘 활용하도록 올해 안에 제도를 개선하고 예비가정위탁부모도 더 발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포털사이트로 만난 위탁모에게 자택출산 아이 맡긴 미혼모…‘공적돌봄체계 확충돼야’

    포털사이트로 만난 위탁모에게 자택출산 아이 맡긴 미혼모…‘공적돌봄체계 확충돼야’

    포털사이트로 위탁모 구한 미혼모영아유기·아동학대 등 혐의로 경찰 수사 중미혼모도 안전하게 위탁할 수 있도록 공적돌봄체계 확충되어야 한다는 지적도최근 대구의 한 20대 후반 미혼모 A씨가 집에서 아이를 출산한 후, 포털사이트를 통해 만난 위탁모 B(28)씨에게 출생신고도 아직 되지 않은 아이를 맡겨 논란이 되고 있다. B씨는 아동복지법 시행규칙 등에 따라 법적으로 인정받은 위탁가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B씨는 현재 경남 진주에서 이 아이를 키우고 있고, A씨는 출생신고를 위한 법원의 출생확인 절차를 밟고 있다. 사건은 지역의 한 미혼모 지원 단체가 “(이런 친모의 행동이) 영아유기·아동학대에 해당한다”며 미혼모를 고발해 경찰이 수사 중이다. 14일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유기나 학대 등 여부를 판단할 때 중요한 것은 아이의 양육 환경”이라면서 “그런 점에서 B씨의 신분이 확실하고 경제 여건 등 환경이 안정적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법적 근거 등 검토가 더 필요하지만, 현재로서는 친모나 위탁모에게 혐의를 적용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법조계의 판단이다. A씨는 “생계 때문에 출산 바로 다음날에도 출근을 해야 했는데 주변에 말할 수 없어서 한 선택”이라면서 “아이를 다시 키울 생각”이라는 입장이다. 위탁모 B씨 역시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미혼모들이 안쓰러워 선의로 전부터 여러 아이들을 맡아 왔다. 그 때마다 친모를 설득해 결국 직접 아이들을 데려가 키우도록 유도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포털에는 “좋은 위탁모 구한다” 글도 그러나 우려는 여전하다. 아동위탁이 온라인 상에서 알음알음 이뤄진다는 것 자체로 아동인권 등에 심각한 문제가 야기될 수 있어서다. 포털에는 “한달 뒤 출산하는 미혼모인데, 좋은 분께 아이를 보내고 싶다”는 등의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글에는 신원 확인도 되지 않은 사람들의 “진심으로 입양하고 싶다. 연락 달라”는 댓글이 달린다. 유미숙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대외협력국장은 “미혼모도 공적돌봄체계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보완이 필요하다”면서 “출산 사실을 숨기고 싶어 아이의 출생신고나 시설 위탁을 꺼리거나, 출산 후 대처 요령을 잘 모르는 미혼모들이 많아 이런 일들이 벌어진다”고 말했다.지자체에 맡겨진 가정위탁···“제도 보완 필요해” 지금도 미혼모 등을 위한 가정위탁제도가 있지만 제도를 이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2018년 기준 일반가정에 위탁된 아동은 전체 위탁아동 1만 1111명 중 913명(8.2%)에 불과했다. 오히려 친인척양육이나 대리양육(조부모)을 택하는 편이다. 가정위탁제도는 중앙정부가 아닌 지자체 소관이다 보니 지자체 재정여건에 따라 지원편차가 크다는 점도 문제다. 아동정책 수행을 위해 설립된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인 아동권리보장원 관계자는 “가정위탁사업에 충분한 재정을 확보하려는 지자체의 의지가 중요하다”면서 “지자체 아동복지담당 공무원이 출생등록이 되지 않은 유기아동도 출생신고 등 절차를 거쳐 아동을 보호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일반가정위탁에 대한 사회적 이해도가 낮고, 지자체의 지원도 부족한 상태”라면서 “지자체가 가정위탁제도를 잘 활용하도록 올해 안에 제도를 개선하고 예비가정위탁부모도 충분히 발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허위 경력으로 61개 입사”...1억여원 가로챈 40대 집행유예

    “허위 경력으로 61개 입사”...1억여원 가로챈 40대 집행유예

    허위 경력으로 이력서를 적어 취업했다가 곧바로 관두는 방식으로 여러 중소기업에서 임금 등 1억여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은 40대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단독 배성중 부장판사는 사기 및 고용보험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된 박모(47)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보호관찰 및 160시간의 사회봉사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특정 회사에 장기간 근무한 것처럼 허위 경력을 기재한 이력서를 인터넷 구직사이트에 게시했다”며 “피고인에 대해 편취의 범의(범죄 의도)를 인정할 수 있고, 유죄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편취 금액이 많으나 피고인이 실제 근무한 기간에 해당 임금만 받았고, 이 범행이 피고인의 사회 부적응 등 심리적 요인으로 유발된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박씨는 지난 2014년 4월부터 지난 3월까지 약 5년 동안 61개 업체로부터 임금 등 1억2200여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를 받는다. 검찰 조사 결과, 박씨는 허위 경력이 적힌 이력서를 내는 등 업체들을 속여 근로계약을 맺은 뒤 단기간 근무하다가 퇴사하는 일을 반복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한 업체에서 두 달 넘게 일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입사 하루 만에 관두면서 임금을 챙긴 경우도 있었으며, 임금을 주지 않으면 노동청에 신고하겠다며 업체를 압박하기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박씨는 지난 2016년 8월 재취업 사실을 숨기는 방법으로 실업급여 52만원을 부정으로 받은 혐의(고용보험법 위반)도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아무이슈]“자발적 검사? 정말 지켜줄 수 있나요” 혐오에 입 연 성소수자들

    [아무이슈]“자발적 검사? 정말 지켜줄 수 있나요” 혐오에 입 연 성소수자들

    ‘코로나19 공포’ 등에 업고 도 넘은 혐오성적 지향 아닌 방역수칙에 초점 맞춰야‘아우팅’은 사회 연결망 끊는 공포익명검사 전국으로 확대 실시 필요 “동성애자들이 두려워하는 건 검사를 받으면서 내 이름을 밝히는 것뿐 아니라 검사 대상이 됐거나 자가격리를 하게 된 사실이 직장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졌을 때 ‘너도 혹시 게이?’라는 시선을 받는 것이에요. ‘지금 코로나19 걸리면 ‘똥꼬충’ 인증’이라며 낄낄대는 사람들 앞에서 용기를 낼 수 있는 성소수자가 몇이나 될까요.” “사실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용인과 안양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확진환자들은 세부 동선, 직장명, 심지어 실명과 얼굴 사진까지 ‘받은글’로 나돌고 있습니다. 선별진료소 앞에 줄만 서 있어도 사진이 찍혀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가요. 자발적으로 검사 받으라는데, 정말 신상 털리지 않게 지켜줄 수 있나요.” 지난 6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용인시 66번 확진환자 A(29)씨가 이에 앞서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클럽과 주점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전국이 불안에 빠졌습니다. 잠시 주춤했던 코로나19 확산세가 집단감염의 발생으로 다시 빠르게 확대되면서 국민들의 피로감은 분노로 표출됐지요. 특히 A씨가 방문한 클럽이 성소수자 전용 공간이라는 보도가 쏟아지면서 이 같은 허탈함은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로 변질되는 모양새입니다. 이에 성소수자 인권단체 7곳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성소수자 긴급 대책본부’ 출범을 알렸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수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수자에 대한 차별 및 인권 침해를 막고 보건당국과 지자체의 방역 활동에 협조해 추가 확산을 막겠다는 취지입니다. 과연 범람하는 자극적인 정보들은 어디까지 진실을 담고 있는지, 혐오를 넘어서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어떻게 이 문제에 접근해야 할지 성소수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1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시민단체 ‘다움’(다양성을 향한 지속가능한 움직임) 운영위원 창구(27)씨는 “성소수자 커뮤니티 내부에서도 사태 초반에는 이 시국에 클럽에 왜 갔느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많이 나왔다”면서 “지금은 서로를 다독이면서 조금만 힘내서 함께 이겨나가자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K씨도 같은날 서울신문과 전화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모두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시점에 클럽에 간 것은 안타깝지만, 이는 개인의 성적 지향과 별개로 바라봐야 할 문제”라면서 “마녀사냥식의 비난은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문란한 성문화가 감염병 키운다?… 성소수자 숨게 하는 편견들 -성소수자 혐오의 ‘단골 레파토리’는 문란한 성문화에 대한 우려다. K : 동성 간의 관계에 대해 사람들이 가장 우려하는 지점이 콘돔 등 피임도구를 이용하지 않아 성병, 감염병에 노출돼있다는 인식이다. 그러나 이것은 동성의 관계에 국한된게 아니라 어떤 형태의 성적 접촉에도 동일하다. 이성애자도 콘돔을 사용하지 않으면 더 감염병에 노출되기 쉬운 것은 마찬가지다. 동성애자는 콘돔을 안 쓰고 이성애자는 콘돔을 쓰는게 아니라, 개인의 위생 관념이나 가치관 등에 기인해 콘돔을 쓰고 안 쓰고를 결정한다.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면 ‘동성애 하지마라’가 아니라 ‘안전한 관계를 갖자’고 말해야 한다. 실제로 성소수자 커뮤니티 내에서도 콘돔 사용을 장려하는 목소리가 많이 나온다. 또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있으니 어떤 형태의 성관계도 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는 것 아닌가. -성소수자는 자연스러운 만남의 기회가 적기 때문에 클럽 등 유흥공간에서의 만남에 의존한다는 선입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창구 : 성소수자 문화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부분이 있다. 지금이야 인터넷이 활성화 돼서 온라인 커뮤니티 등 접점이 있지만 예전에는 그런 창구가 없었다. 그래서 옛날에는 동성애자들이 주로 찾는 종로 일대의 영화관에서 새로운 만남을 갖거나 하는 일들이 잦았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충분히 만날 수 있는 경로가 다양해졌다. 클럽도 그 접점 중 하나는 될 수 있지만 무조건 유흥공간에서 만난다는 건 너무 단편적인 시선이다. K : ‘게이클럽 당시 상황’이라는 등의 제목으로 클럽에서 춤추는 사람들의 동영상이 많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떠돌았다. 역겹다거나 소름끼친다는 댓글도 많이 달렸다. 그동안 사람들은 계속 성소수자들에게 ‘우리 사회에 섞이지말고 너희는 너희끼리 숨어있으라’고 강요해놓고 그마저도 혐오스럽다고 바라보는 건 앞뒤가 안맞는다고 생각한다. 드러나지 않길 바라고 음지로 내몬 것들이 이번 기회에 터져버린 것 같다. -최근 ‘찜방’, ‘수면방’과 같은 시설도 논란이 됐는데. 창구 : 성인들이 성적 자기결정권을 갖고 가서 합의 하에 관계를 맺는 곳이다. 과연 합의된 관계를 어디까지 탓해야하는가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우리 사회에는 이밖에도 다양한 유흥공간이 있다. 그런 시설 중의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K : 성소수자 커뮤니티 안에도 여러 사람들이 있다. 수면방에서 일회적인 만남을 갖는 사람도 있고, 비위생적이거나 무섭다고 생각해서 꺼리는 사람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평소에도 꺼리는 쪽인데다, 더더욱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모임을 자제하는 시기에 갔다면 비판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건 다른 경우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예를 들어서 누군가가 이 시국에 퇴폐 마사지업소에 갔다가 확진이 됐다면 비판할 것 아닌가. 그런 맥락에서 이해를 해야지, ‘퇴폐 시설이 있으니 동성애는 다 퇴폐적이다’라고 흐르면 안된다는 거다.익명검사 실시에도 여전한 ‘아우팅’ 공포… 왜? -성소수자에게 ‘아웃팅’(타의에 의해서 성적지향이 강제적으로 알려지는 상황)이란 어떤 의미길래 그토록 두려워하는 건지 궁금하다. 창구 : 아웃팅은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오며 구축해온 모든 사회 연결망을 일순간 단절시킬 수 있는 위험이자 고립에 대한 공포다. 실제로 상상 이상의 단절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직장을 잃거나, 사랑하는 가족들에게서 거부당하거나, 왕따를 당하거나. 나는 고등학교 1학년때 자연스럽게 내 성정체성에 대해 알게 됐다. 3살 터울인 동생과는 어릴 때부터 친한 사이여서 동생에게는 나중에 먼저 ‘커밍아웃’(자신의 성적 지향이나 정체성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일)했다. 동생도 눈치채고 있었다면서 크게 놀라지 않고 자연스레 받아들여줬다. 부모님께도 작년에 말씀드렸는데 지금도 애써 외면하고 계신다. 자기 자식이 사회적 차별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세상에서 성소수자라는 사실을 인식하기가 부모로서는 힘든 과정일 거라고 생각한다. 사실 그래서 부모님께는 내가 직장도 잡고 독립할 수 있을때 당당히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내 방 책상 정리를 해주시다가 먼저 눈치를 채셨다. 부모님이 아는 것 같다는 동생의 귀띔을 듣고 3일 동안을 집에 못들어가고 방황했다. 하하. 그러다가 주위 사람들 조언을 얻고 부모님께 손편지를 썼다. 알게 되시더라도 내 언어로, 내 방식으로 설명하고 싶었다. 그런데 부모님께서는 편지를 읽으시고도 이렇다할 대답을 안하셨다. 지금도 가끔 어머니가 “창구도 나중에 결혼하면 이렇게 해야지”라는 식의 말씀을 하시면 “내가 결혼을 어떻게 해”라고 웃어 넘기면서도 씁쓸하다. 최근에도 부모님께서는 너도 이태원 클럽에 다녀왔냐고 며칠째 물어보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나마 나는 운이 좋은 케이스다. 주위에는 부모님이 알게 돼 집에서 쫓겨나거나 의절 당하는 경우도 있다. K : 우선 성소수자에게 아웃팅이 얼만큼의 무게인지 이해해야 한다. 나는 아직 부모님도, 직장에서도 내 성적 지향에 대해 모른다. 아주 친한 친구 몇명만 알고 있다. 가족들에게는 언젠가 알려야하지 않을까 싶긴 하지만 언제가 될지 모르겠다. ‘부모님한테도 말 못하는 떳떳하지 못한 일 왜 하냐’고 욕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성적 지향은 비행이나 일탈이 아니다. 그냥 나의 정체성의 일부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개인마다, 상황마다 다르게 접근해야 하고 충분한 시간을 들여야 하는 노력이다. 그것을 획일적으로 타의에 의해서 까발려지는 것은 폭력이다. -서울시는 지난 11일 익명검사를 실시한 뒤로 검사자 수가 급격히 늘었다고 밝혔다. 실제로도 이같은 익명검사 방식이 자발적인 검사를 이끌어내는 효과가 있을까. 창구 : 서울시에서는 현재 각 자치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의 고유번호를 부여하고 연락 가능한 휴대전화 번호만 기재하는 방식으로 익명 검사를 진행한다. 서울시가 대책본부 측과 적극적으로 여러 차례 만나면서 노력해주고 있어서 감사하다. 오늘(12일) 회의에서도 시 측에서 야외에서 검사 대기를 하는 과정에서 신변이 노출될 우려를 줄이기 위해 차량이동식(드라이브스루) 검사를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런 식으로 꾸준히 방식을 개선해나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 환자가 서울에만 있는게 아니라 전국에 걸쳐 확인되고 있는 만큼, 익명검사가 다른 지자체들에도 확대가 되길 바란다. 서울시 등 지자체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시행하는게 아니라 방역당국 차원에서 지침을 내려 전국적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3일 익명검사를 전국으로 확대 시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자발적 검사 유도해 코로나19 추가 확산 막으려면 창구 : 방역의 차원에서 본다면 성적 지향이 다르다는 것 말고는 지금까지의 다른 집단감염 사태와 다를 게 없다. 자꾸 ‘성소수자들이어서 클럽에 갔다’, ‘성소수자들이라서 감염이 일어났다’ 이렇게 비난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뿐더러, 외려 이런 비판과 아웃팅의 공포에 더 음지로 숨어버리게 되면 방역에도 역효과가 난다. K : 이태원의 다른 클럽에서도 확진환자는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중요한 것은 성적 지향이 아니라 방역수칙 준수 여부다. 이 사람이 게이여서 클럽에 갔는지 여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데 도움이 되는 정보일까. 성소수자니까 특별 대우를 해달라는 게 아니다. 불필요한 혐오 조장 대신 협력하자고 손을 내미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글·사진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아무 : [관형사] 어떤 사람이나 사물 따위를 특별히 정하지 않고 이를 때 쓰는 말. 아무이슈는 서울신문 기자들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사회 전반의 이슈에 대해 자유롭게 취재해 이야기를 풀어놓는 공간입니다.
  • “결제하니 바로 문자 와… 잔액도 표시” 이틀간 재난지원금 2조 5253억 신청

    “결제하니 바로 문자 와… 잔액도 표시” 이틀간 재난지원금 2조 5253억 신청

    대기업 ‘GS더프레시’서 사용 논란도‘긴급재난지원금 승인 2500원 05/13 잔액 397,500원.’ 직장인 이모(29)씨는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의 직장 근처 편의점에서 물건을 산 뒤 이런 내용이 적힌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 카드사 포인트 형태로 지급된 첫날 지원금 신청자들은 정책 효과를 실감했다. 재난지원금을 신청한 카드사에서 물건을 결제할 때마다 문자나 카카오톡 알림이 왔다. 지원금 잔액도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11~12일 신용·체크카드로 재난지원금을 신청한 가구는 375만 9245가구이며 전체 신청액은 2조 5253억원이다. 신청 가구주들에게는 이날 ‘지원금 지급이 완료됐다’는 카드사의 문자가 속속 도착했다. 다만 일부 신청자들은 지급 완료 알림 문자가 오지 않아 카드 사용을 망설이는 일도 있었다. 또 지원금이 들어온 것으로 착각해 카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카드사 관계자는 “문자메시지가 전송되는 데 시차가 있다”며 “고객센터나 카드사 앱을 통해 포인트 지급 여부를 확인하고 나서 사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또 지원금 사용이 시작되자 대기업인 GS리테일에서 운영하는 기업형슈퍼마켓(SSM) ‘GS더프레시’ 매장 314곳에서도 사용이 가능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원금은 오는 8월 31일까지 가구주가 거주하는 광역 시도 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행안부는 지원금을 카드사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뿐 아니라 ARS(자동응답시스템)나 콜센터 등을 통해 신청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카드업계의 요구를 받아들여 이번 주 안에 시행에 나설 전망이다. ARS나 콜센터로도 신청을 받으면 고령층을 비롯해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신청이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지원금 지급이 시작되자 은행 창구를 찾아가 신청하려는 노인들이 적지 않았다. 한 은행 관계자는 “지원금을 신청하는 곳이 은행인 줄 알고 오는 어르신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가족력 무시 못하는 당뇨… 식습관 바꿔 체중 줄여라

    가족력 무시 못하는 당뇨… 식습관 바꿔 체중 줄여라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12일 0시 기준 258명으로 늘었다. 거의 모든 사망자에게 기저질환이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기저질환이자 많은 사람이 유전이 결정적이어서 걸려도 어쩔 수 없는 병으로 잘못 알고 있는 당뇨병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살펴본다. 당뇨병 관리는 마라톤과 같다. 선두에 있다가도 방심하면 하위권으로 밀려나는 마라톤처럼 당뇨병 예방과 관리는 생활습관을 꾸준히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당뇨병이란. “우리 몸이 섭취한 탄수화물은 포도당으로 변한 다음 혈액으로 흡수된다. 포도당은 췌장의 베타세포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도록 한다. 그리고 우리 몸은 이 인슐린을 통해 포도당을 이용한다.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인슐린이 모자라거나 성능이 떨어지게 되면 혈액에 흡수된 포도당은 이용되지 못하고 혈액 속에 쌓여 소변으로 넘쳐 나오게 된다. 이렇게 소변으로 포도당이 넘쳐 나오는 병적인 상태를 ‘당뇨병’이라고 부른다.” -당뇨병은 나이 들면 걸리는 병인가. “대한당뇨병학회의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약 23%가 당뇨병을 앓고 있다. 노인 당뇨병이 증가하는 이유는 연령이 높아지면서 체지방은 증가하지만 반대로 근육량과 신체 활동량은 감소하기 때문이다. 노화에 따른 동반 질환과 이로 인한 각종 약제의 복용도 원인이 된다.” -가족력이 중요한 요소일까. “가족력은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특히 제2형 당뇨병, 즉 성인 당뇨병과 더 연관이 높다. 부모가 모두 제2형 당뇨병인 경우 자녀에게서 제2형 당뇨병이 발병할 가능성은 30% 정도, 부모 중 한 사람만 제2형 당뇨병인 경우 자녀에게 제2형 당뇨병이 발병할 가능성은 15% 정도다. 하지만 가족 중에 제2형 당뇨병 환자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제2형 당뇨병이 발병되는 것은 아니며, 반대로 가족 중에 제2형 당뇨병 환자가 없다고 해서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그만큼 제2형 당뇨병 발병에 환경적 요인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당뇨병 발생 위험에 인종적 혹은 지역적 차이가 있나. “미국에 거주하는 백인과 아시아인의 인슐린 분비 능력을 비교한 연구를 보면 아시아인이 백인에 비해 인슐린 분비 능력이 낮다. 우리 몸 안의 인슐린 기능이 떨어지면서 제2형 당뇨병의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는데 이를 인슐린 저항성이라고 한다. 우리 몸은 인슐린 저항성이 발생했을 때 췌장의 베타세포에서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해 혈당이 오르는 것을 막으려고 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인슐린 분비 능력이 떨어져 당뇨병이 발생하게 된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일본과 중국 등의 아시아인은 백인에 비해 인슐린 분비 능력이 낮기 때문에 인슐린 저항성이 발생했을 때 서양인과 비교해 더 쉽게 제2형 당뇨병이 발생한다.” -비만과 당뇨병은 어떤 관계인가. “가족력을 탓하기 전에 체중 관리가 먼저다. 체내 지방이 과도하게 늘어나면 근육과 간에 작용하는 인슐린의 효과가 떨어진다. 즉 체내에 인슐린이 있더라도 근육과 간에서의 인슐린 저항성 때문에 인슐린 작용으로 감소해야 될 혈액 내 혈당은 떨어지지 않은 채 고혈당으로 유지되고 오히려 인슐린 농도만 높아지게 된다. 쉽게 말해 우리 몸에서 나올 수 있는 인슐린은 일정한데 늘어난 지방 및 근육과 간에서의 인슐린 저항성 때문에 췌장에서는 과도하게 인슐린을 내보내느라 몸의 대사 기능이 빨리 지치고 인슐린 기능이 떨어지면서 당뇨병이 발병할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 대부분이 비만으로 인슐린 저항성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비만 아동 증가가 향후 심각한 국민 건강 문제가 될 수도 있을까. “질병은 단순한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탄산음료, 아이스크림, 과자, 거기다 고칼로리와 고콜레스테롤에 과도한 염분까지 합쳐진 식문화에 포위돼 있다. 문화 자체가 이렇다 보니 개개인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정부가 금연정책을 펴듯이 건강한 식문화를 유도하고 규제해야만 당뇨병을 예방하고 줄일 수 있다.” -당뇨병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무엇인가. “예전에는 물을 많이 마시고, 음식을 많이 먹고, 소변을 자주 보면 당뇨병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 당뇨병이 상당히 진행된 뒤 나타나는 증상이다. 대부분의 당뇨병 환자는 당뇨병을 진단받을 당시에 특별한 증상이 없으며, 본인이 당뇨병인지 모르고 지내는 경우도 있다. 그런 이유로 당뇨병은 공복에 혈당이 130㎎/dL 이상 또는 식후 2시간 혈당이 200㎎/dL 이상인 상태가 2번 이상 측정되는 것을 판단 기준으로 한다.” -당뇨병 환자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게 합병증이다. “당뇨병은 합병증이 무서운 병이다. 혈당이 올라가면 혈관을 망가뜨리는 동맥경화증이 오고, 어느 장기에 오는지에 따라 전신에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한다. 즉 당뇨병은 ‘혈관병’이라 할 수 있다. 모든 합병증은 순서가 있는 것은 아니며, 한번 생긴 합병증은 다시 정상으로 되돌릴 수 없다.” -당뇨병에 좋다는 건강보조식품에 솔깃해하는 환자가 많다. “동충하초가 좋다느니 하는 이야기가 많다. 물론 효과가 없는 건 아니겠지만 대부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안전성과 기능성을 인정받지 않은 제품이라 효과와 부작용을 알 수 없다는 게 문제다. 전문의와 상담하며 약물치료를 받고, 꾸준한 운동과 식습관 개선 등을 실천하는 것이 검증되지 않은 것들에 의존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가 좋고 부작용도 없다.” -당뇨병의 치료 방법에는 무엇이 있나. “제1형 당뇨병의 경우 반드시 인슐린 주사 치료를 해야 한다. 제2형 당뇨병은 식사요법이나 운동요법으로 혈당이 조절되지 않을 때 약물요법을 시작한다. 약물요법을 시작하더라도 반드시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생활습관만 바꿔도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을까. “맞다. 핀란드에서 당뇨병 전 단계(내당능장애)인 사람을 대상으로 5% 이상의 체중 감량, 전체 식사량의 30% 이하로 지방 섭취, 1000㎈당 섬유소 15g 이상 섭취, 매일 30분 이상의 중증도 운동을 목표로 실천한 결과 당뇨병의 발생이 50% 이상 감소했고 목표를 모두 달성한 사람에게서는 당뇨병이 발생하지 않았다. 따라서 좋은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한다면 당뇨병을 비롯한 여러 대사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도움말 주신 분들 박정환 한양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이병완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전숙 경희의료원 내분비내과 교수, 최성희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여기는 남미] 코로나로 인적 뜸해지자…멕시코시티 쥐떼 점령

    [여기는 남미] 코로나로 인적 뜸해지자…멕시코시티 쥐떼 점령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사라진 도시에 쥐들이 들끓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멕시코에서 나왔다. 멕시코시티의 시의원 바에스 게레로(국민행동당)는 최근 "먹을 게 없어진 쥐들이 숨어 지내던 곳에서 나와 도시를 휘젓고 다닌다"며 "공중보건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게레로는 "쥐들이 사는 곳은 보통 공터나 하수구, 공원 등으로 인간의 거주하는 곳과는 떨어진 장소인 게 보통이지만 최근엔 쥐들이 먹을 것을 찾기 위해 사람이 사는 곳까지 떼를 지어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쥐가 자주 목격되면서 당장 걱정이 되는 건 공중보건이다. 사람에게 전파되기 쉬운 바이러스가 많아 ‘제2의 코로나19 사태’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박쥐에서 사람으로 전파된 변종 바이러스다. 게레로는 "쥐에겐 워낙 바이러스가 많아 각종 질병을 사람에게 옮길 수 있다"며 "건강상태에 따라 이로 인해 죽음을 맞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쥐는 다양한 질병을 사람에게 옮길 수 있는 매개다. 쥐가 옮길 수 있는 질병으론 렙토스피라증, 톡소플라스마증, 한타바이러스, 야토병, 살모넬라 감염증, 흑사병, 티푸스 등이 있다. 멕시코에서 부쩍 늘어나고 있는 쥐에 대한 공개 우려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멕시코국립자치대학(UNAM)은 앞서 지난달 24일 쥐에 대한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를 책임 작성한 수의학교수 후안 가르시아 라모스는 "최근 들어 멕시코 전역에서 쥐가 부쩍 자주 보이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인간의 생활을 바꿔놓았고, 이 같은 생활패턴의 변화는 쥐에게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인적이 뜸해진 가운데 쓰레기가 방치되는 일이 잦아진 게 가장 큰 문제다. 라모스는 "사람이 드물고 쓰레기가 많은 곳은 쥐들에게 활동하기 가장 좋은 곳"이라며 "멕시코시티를 비롯한 곳곳이 쥐가 활동하기에 최적의 환경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시의원 게레로도 쓰레기 처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방정부와 지방정부가 코로나19로 정신이 없지만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게 쥐에 대한 대책"이라며 "무엇보다 쓰레기 처리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에겐 쓰레기를 아무 데다 배출하면 안 되고, 쓰레기가 쌓인 곳에는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게레로는 "쥐가 눈에 띄게 늘어난 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낳은 또 다른 결과"라며 "(코로나19와) 독립된 현상으로 보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프로야구 선수들 비가 두렵다…우천 취소 결정 신중해야

    프로야구 선수들 비가 두렵다…우천 취소 결정 신중해야

    144경기 강행에 선수들 과부하 우려 팬들 “KBO 성급하게 우천 취소 결정” MLB는 3~4시간 기다려 경기 재개도 국지성 호우 뒤 개는 날씨도 감안해야 한대화 운영위원 “최대한 기다릴 것”12일부터 비로 취소되는 프로야구 경기는 더블헤더(하루에 연속 두 경기) 또는 월요일(휴식일) 경기로 편성됨에 따라 각 구단의 부담이 커지게 됐다. 휴식 없이 연달아 경기를 치르면 선수들의 체력이 고갈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우천 취소 결정을 예년에 비해 최대한 신중하게 내려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KBO는 올해 정규리그가 한 달 이상 늦게 개막함에 따라 144경기를 다 치르기 위해 5월 12일부터 우천 취소 경기가 나오면 월요일 또는 더블헤더 경기로 편성키로 한 바 있다. 혹서기(7~8월)를 제외한 5, 6, 9, 10월의 3연전 중 첫 두 경기와 2연전 중 첫 경기 취소 시에는 다음날 더블헤더로 열리고, 다음날도 경기가 열리기 어려우면 같은 팀이 맞붙는 다른 경기 둘째 날에 더블헤더로 편성된다. 더블헤더는 일주일에 최대 1회만 열어 팀당 일주일에 최대 7경기를 초과할 수 없다. 메이저리그(MLB)처럼 서스펜디드도 적용된다. 예년에는 경기가 시작되고 5회 이전에 우천 취소되면 노게임이 선언됐지만 올해는 다음날 중단된 이닝부터 다시 경기를 펼친다. 6회 이후 우천취소가 나오면 기존 규정과 마찬가지로 콜드게임이 된다. 예년에 우천 취소된 경기는 정규시즌 일정이 끝나고 순위가 어느 정도 결정된 상태에서 열려 부담이 덜했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취소 직후 휴식일 또는 휴식시간에 바로 치러야 한다는 점에서 선수들로서는 체력에 과부하가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 따라서 이참에 KBO 리그도 우천 취소 결정을 보다 신중하게 내릴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안 그래도 예년에 KBO는 너무 성급한 우천 취소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적지 않아 팬들의 원성을 사 왔다. 경기 시작 3~4시간 전에 비가 많이 온다는 이유로 경기를 취소했는데 정작 경기 시작 시간에 해가 쨍쨍 나온 경우도 있어 경기장을 찾았던 팬들은 “KBO가 무책임하다”며 분통을 터뜨리곤 했다. 일부 팬은 “일찍 퇴근하고 싶어 취소를 쉽게 하는 것이냐”며 힐난하기도 했다. 반면 MLB는 웬만해선 우천 취소를 안 한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질 때도 밤 늦게까지 3~4시간 이상 기다리는 게 다반사다. 미국은 나라가 넓어 이동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한 번 취소되면 재경기 일정을 편성하기 쉽지 않은 데다 비가 오다 개는 경우가 많아서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경기를 보려고 개인 일정을 비워 둔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실제로 지난해 5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경기는 비로 3시간 5분 중단됐다가 속개됐다. 최근 한국도 기후 온난화로 국지성 호우가 내린 뒤 개는 현상이 잦아진 만큼 우천 취소 결정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행 규정상 우천 취소는 KBO 경기운영위원들이 경기가 열리기 3시간 전부터 결정할 수 있고, 경기가 시작되면 심판에게 결정권이 넘어간다. 한대화 경기운영위원은 1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올해는 다른 때보다 될 수 있으면 최대한 기다려서 더블헤더, 월요일 경기를 안 하는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며 “경기가 시작되면 심판에게 권한이 넘어가는 만큼 일단 경기를 시작하는 쪽으로 최대한 결정하자는 게 운영위원들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글 사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고3 교실의 비명… “1주일 뒤 등교도 안전하지 않을 것”

    고3 교실의 비명… “1주일 뒤 등교도 안전하지 않을 것”

    비교과 활동 중단… ‘텅 빈 학생부’ 비상 수업·평가·지필고사 등 학사 일정 재조정 연휴 뒤 잠복기 중 ‘조기 등교’ 강행 논란 “전체 학급의 9.8% 과밀학급 대책 필요”13일로 예정됐던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 개학이 또다시 연기되면서 고3 학생들과 학부모, 학교는 상당한 혼란을 겪게 됐다. 교육부는 일단 ‘1주일 연기’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여파가 계속될 경우 학생들의 등교는 몇 주 더 미뤄질 수도 있다. 고3 학생들은 1학기 대부분을 온라인 수업으로 채우면서 불안감 속에 입시와 취업 계획을 수정해야 할 상황이 된 것이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등교 1주일 전부터 자가진단을 통해 학생들의 증상 유무를 점검할 것”이라면서 “학생 및 교직원의 가족 중 자가격리자나 확진자가 있는 경우도 조사하고 있어, 크게 무리가 없다면 1주일 뒤 (고3의) 등교 수업을 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 사이에서는 “1주일 뒤 등교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태원 클럽 방문자에 대한 역학조사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어 지역사회에서 ‘N차 감염’ 가능성이 전국적으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5월 등교’마저 무산될 경우 학생들은 6월에 등교해 두 달가량 학교에 다닌 뒤 여름방학에 돌입한다. 이 기간 동안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둘 다 치르기엔 학사일정이 빠듯하다. 이 때문에 중간고사를 수행평가로 대체할 경우 공정성과 객관성에 대한 학생들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다. 온라인 수업 기간에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에 한해서만 교사가 학생들을 관찰, 평가해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할 수 있다. 동아리 활동이나 교내대회 등 비교과 활동도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등교 개학이 미뤄질수록 ‘텅 빈 학생부’를 받아들 수밖에 없다. 직업계고와 예체능계열 학생들은 학교 수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실습·실기 수업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교육부가 이달 초 황금연휴 이후 잠복기(2주)가 끝나지 않은 시점에 고3 등교 개학을 강행해 불필요한 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는 고3 학생들의 입시와 취업 등의 일정이 촉박한 데다 방역 수칙을 충분히 지킬 수 있는 학년이라고 판단해 조기 등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지만 결국 “입시가 방역보다 중요하냐”는 비판을 받게 됐다. 수업의 상당 부분이 선택과목으로 진행되는 고3 교실에서는 격일제 등교 같은 학사운영이 어려워 교실 내 밀집도를 떨어뜨릴 마땅한 대책도 없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한 ‘플랜B’를 요구하는 지적이 나온다. 1~2주 개학 연기를 다섯 차례 반복하며 학생과 학부모, 학교 모두 극심한 혼란을 겪어 온 탓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이날 논평을 내고 “등교 수업 시점이 아닌 등교 수업이 가능한 기준을 제시하고, 원격수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등교 수업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고3 학생들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과 더불어 현실성 있는 방역 지침과 방역 인력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도 “전체 학급의 9.8%에 달하는 과밀학급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