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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웹툰 작품료·인지도 압도적… 글로벌 작가들 산실로 미래 밝아” [글로벌 인사이트]

    “K웹툰 작품료·인지도 압도적… 글로벌 작가들 산실로 미래 밝아” [글로벌 인사이트]

    “제가 창작한 첫 만화는 2005년쯤 출판됐는데 연간 800유로(약 110만원)를 벌었어요. 2009년에는 더 큰 출판사에서 만화를 인쇄해 2000유로(약 270만원)를 벌었죠. 만화 업계에서는 상당히 큰 액수였지만 그것만으로는 만화를 업으로 삼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죠.” 오래전 배를 곯아 가며 창작 활동을 이어 가던 우리나라 만화 작가의 사연이 아니다. 스페인 출신 웹툰 작가 ‘인마’(본명 인마쿨라다 루이즈)는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17년 전 작품 활동을 시작한 뒤 생계를 이어 갈 수 없을 정도의 턱없이 적은 저작권료 때문에 오랫동안 작품활동을 중단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그가 다시 작품 활동을 시작한 것은 2016년이다. “그즈음 알게 된 네이버웹툰에서 만화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다시 한번 작품 활동을 시작해 보기로 했어요. ‘바이올리니스트와 괴짜’란 영문 웹툰인데 이번에는 아주 성공적이었죠.”바이올리니스트와 사람을 싫어하는 프로그래머의 사랑을 그린 이 작품은 네이버웹툰에서 구독자 22만 3092명, 페이지뷰 1760만회를 끌어모으며 순항했다. 이를 통해 인마 작가가 지난해 벌어들인 수익은 2만 4500유로(약 3339만원). 네이버웹툰 작가 최고 수익으로 알려진 124억원에 비하면 적지만, 인마 작가로선 생계에 쫓기지 않고 안정적인 작품 활동을 이어 나갈 기반을 얻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야수 숲속의 집’이란 새 웹툰 연재도 시작했다. 인마 작가는 네이버웹툰 외에도 타파스(미국), 웹코믹스(중국), 플로우포(프랑스) 등 다른 웹툰 플랫폼에 작품을 올려 봤으나 작품료와 인지도 측면에서 네이버웹툰이 단연 압도적이라고 말했다. 일부 플랫폼은 작품에서 얻는 수익을 거의 다 가져가고 작가들에게는 공평하게 분배하지 않아 기피 대상이라고 한다. 한국 토종 웹툰 업체가 우리나라는 물론 해외 우수 작가를 흡수해 전 세계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올 11월 아마추어 창작자를 포함한 전 세계 작가는 82만명, 작품은 140만개에 달했다. 네이버웹툰의 전 세계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올 2분기 기준 8560만명으로 외국인 이용자는 전체의 76%인 6520만명에 이른다. 웹툰에서 인기를 얻은 작품이 역으로 만화책으로 출간되는 일도 이제는 흔해졌다. 이제 웹툰의 인기는 전 세계 유튜버들 사이에서도 퍼져 나가고 있다. 일본 만화·애니메이션 일색이었던 유튜브 리뷰 사이로 어느덧 웹툰 리뷰가 하나둘씩 자리잡고 있다. 2016년 일본 만화·애니메이션 리뷰로 시작해 구독자 24만 8000명을 확보한 유튜브 채널 ‘스트럭비벨츠’도 2년 새 웹툰 리뷰를 늘렸다. 스트럭비벨츠를 운영 중인 부부 멜라니 벨리제르와 스테판 벨리제르는 한국 판타지웹툰 ‘신의탑’을 통해 웹툰세계에 입문했다고 밝혔다. 휴대전화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웹툰이 미국에서도 확실히 인기를 얻고 있으며 앞으로도 독자가 계속 늘 것으로 생각된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K컬처의 인기가 서구인들을 웹툰에 대한 관심으로 이끌기도 한다. 구독자 수 7만 7600명의 유튜브채널 ‘LKTV’에서 케이팝 리뷰를 올리는 호주인 라클란 켄웨이가 그 사례다. 켄웨이의 유튜브는 일본·한국 구독자가 가장 많지만 북미·유럽 등 서구권도 대략 40%를 차지한다며 근래 들어 웹툰 리뷰도 올리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2014년 케이팝 그룹 ‘오렌지캬라멜’을 통해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가 ‘대학일기’라는 한국 웹툰을 알게 돼 읽기 시작했다”며 “뉴진스, 에스파, 르 세라핌, 아이브와 같은 최신 걸그룹 리뷰 동영상의 인기가 가장 높지만 구독자들이 웹툰에도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서구권에서 팬덤을 탄탄하게 구축하고 있는 일본 만화에 비하면 웹툰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것에 불과하지만 모바일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다는 장점 덕에 입소문을 타고 있다. “한국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과 ‘전지적 독자 시점’은 여기 호주에서도 꽤 인기를 얻고 있어요. 일본 만화는 종이책을 사야 하기 때문에 돈이 들고, 번역이 제대로 제공되지 않는 경우도 있어서 접근성이 낮지만 웹툰은 온라인에서 쉽게 읽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죠.” 컴퓨터에서 일본 만화를 불법 복제판으로 내려받아 보는 게 익숙한 서구권 독자도 있지만 ‘어둠의 경로’를 뚫기 어려운 독자들에게 만화는 여전히 돈 드는 취미 생활이다. 여차저차 불법 복제판을 확보하더라도 품질이 낮기 일쑤다. 반면 ‘합법적’으로 열려 있는 웹툰을 통해서는 고품질의 작품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웹툰은 접근성이 높고 영어와 같은 다른 언어로도 번역되며 대부분 무료죠. 일부 웹툰의 경우 완결되면 유료로 전환된다는 게 유일한 단점이지만, 이 역시도 재밌다면 기꺼이 돈을 지불할 수 있으니까 문제가 되지 않아요.” 이번에 인터뷰를 진행한 웹툰 작가 인마, 스트럭비벨츠·LKTV 유튜버는 “웹툰의 미래는 밝아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켄웨이는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로도 각색되는 웹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으며, 특히 케이팝 팬들 사이에서는 하이브와 같은 연예기획사가 아이돌 그룹과 협업해 만드는 웹툰 인기가 높다”면서 “한류 열풍이 계속되면 웹툰에 대한 관심과 접근성이 더 좋아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 ‘北 무인기 침범’에 연평도 여객선 등 한 동안 긴급 대피

    ‘北 무인기 침범’에 연평도 여객선 등 한 동안 긴급 대피

    26일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우리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 중 한 대가 서울 하늘 위를 날다가 인천 상공을 통해 빠져나가자, 해경이 강화 및 연평도에서 조업을 하던 우리 어선 4척과 여객선 1척을 안전지역으로 긴급 이동시켰다. 중부지방해양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1분쯤 국방부로부터 어선 및 여객선을 안전지역으로 이동시켜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에 해경은 오후 1시 28분쯤 강화도 인근 만도리 어장에서 조업을 하던 어선 4척과 인천에서 연평도로 향하던 여객선 1척을 안전지역으로 이동시킨 뒤 오후 3시쯤 상황을 해제했다. 우리 군은 이날 오전 10시25분쯤 경기 김포시 전방 및 MDL 북쪽 상공에서 북한 무인기들의 이상 항적을 처음 발견했다. 이후 군은 김포와 파주, 인천 강화도 상공까지 내려온 무인기를 순차적으로 포착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무인기는 군의 탐지 자산뿐만 아니라 육안으로도 식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북한 무인기는 직선으로 남하한 게 아니라 유턴을 하거나 좌우로 움직이는 등 다양한 항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주민들이 거주하는 민가 인근 상공까지 남하한 경우도 있었다. 군 당국은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을 포착한 뒤 즉각 전투기와 공격헬기 등을 투입했다. 경고방송 및 사격도 수차례 실시하면서 인근 지역 주민들이 놀라기도 했다. 북한 무인기의 우리 영공 침범이 군 당국에 공식 확인된 건 2017년 6월 이후 약 5년 6개월 만이다.
  • 국립치의학연구원 ‘공모 반대’…“복지부장관도 동의”

    국립치의학연구원 ‘공모 반대’…“복지부장관도 동의”

    윤석열 대통령과 김태흠 충남지사의 공약인 ‘국립 치의학연구원 천안 유치’가 공모사업으로 전환될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유치가 확정된 아산의 국립경찰병원 분원 역시 윤 대통령의 공약에도 전국 공모사업으로 전환됐고, 최근 부산·대구·광주 등에서 치의학연구원 유치에 나서기 위한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충남도와 천안시에 따르면 국립 치의학연구원의 천안 설립은 윤석열 정부 충남 지역정책 15대 정책과제에 포함돼 있다. 앞서 김병준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4월 29일 내포 신도시에서 충남 정책과제 국민 보고회를 통해 국립 치의학연구원 설립이 포함된 7개 공약, 15대 정책과제를 발표했었다. 하지만 아산의 국립경찰병원 분원 사례처럼 일각에서 공모 전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다른 지역에서도 눈독을 들였다. 국립경찰병원 분원건립은 애초 윤 대통령의 충남지역 공약이었지만, 경찰청이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벌여 19개 시·군이 유치전을 벌였다. 최근 김태흠 충남지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 공약이 공모사업으로 진행되면 안 된다는 부분을 전달했다. 치의학연구원 경우도 본인이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정확하게 전달했고, 보건복지부 장관도 본인의 얘기에 동의를 한 상황”이라며 국립 치의학연구원을 공모사업으로 진행해선 안된다는 충남도의 입장을 명확히 했다. 반면,국립 치의학연구원 유치 목소리를 내려는 움직임은 다른 시·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 11월 국립 치의학산업연구원 설립을 위한 심포지엄 개최을 비롯해 대구시·광주시에서도 치과의사회와 정치권 등의 중심으로 차별화된 유치 전략 목소리가 나왔다. 천안시 관계자는 “대통령 공약사업의 공모 전환이 또다시 충남도민을 우롱하고, 지자체 간 불필요한 갈등을 부추기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며 “대통령 공약과제인 만큼, 공모가 아닌 천안에 국립 치의학연구원이 설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충남도와 천안시, 단국대, 오스템임플란트, 충남치과의사회 등은 지난 11월 ‘국립 치의학연구원’ 공동 유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 “내복에 패딩 껴입었는데…지하철 난방 저만 덥나요?”[이슈픽]

    “내복에 패딩 껴입었는데…지하철 난방 저만 덥나요?”[이슈픽]

    전국을 강타한 한파로 사람들의 외출복이 두꺼워지면서 출퇴근 시간 만원 지하철 난방에 대한 찬반 논란이 불거졌다.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 게시판 등을 중심으로 “지하철 난방 좀 안 하면 안 될까”, “지하철 출근길 히터 나만 죽을 거 같나” 등의 제목으로 불편을 호소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이를 본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찬성과 반대 의견이 나뉘었다. 지하철 내 온도가 너무 덥다는 이들은 “다들 패딩 껴입고 타는데 난방을 꼭 해야 하는가”, “출근길 사람들 꽉꽉 들어차는 상황에 마스크까지 해서 더 힘들다. 다들 땀까지 흘리고 있던데 히터는 좀 끄거나 줄여도 되지 않나”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난방을 줄이는 것에 반대하는 이들은 “더우면 난방을 덜 하는 칸으로 가면 된다”, “난방 안 하면 안 한다고 민원 들어온다”, “더운 사람은 외투를 벗고 들고 있으면 된다” 등의 의견을 내며 맞섰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고객센터에 접수된 민원 76만여 건 중 냉·난방 관련 민원이 58.7%에 달해 가장 많았다. 특히 한 열차 안에서 ‘덥다’는 민원과 ‘춥다’는 민원이 동시에 접수되는 경우도 수백 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지하철은 ‘지하철 실내온도 기준’에 따라 여름철 24~26도, 겨울철 18~20도를 유지하고 있다. 공사는 대개 객실 양쪽 끝이 온도가 낮다며 더운 승객은 객실 양쪽 끝으로 이동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했다. 열차가 혼잡할 경우 객실 온도가 올라가므로 또타지하철이나 티맵 앱 등의 혼잡도 예보를 보고 승객이 적은 칸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냉·난방 관련 민원은 고객센터에 전화나 문자로 접수할 수 있으며 또타지하철 앱으로도 가능하다. 고객센터에 민원이 들어오면 해당 열차 기관사에게 전달한다. 일부 승객들은 비상통화장치를 통해 온도조절을 요구하기도 하지만 이 경우 승무원이 현장을 확인해야 해 운행이 지연될 수 있다. 공사 관계자는 “비상통화장치는 응급환자 발생 등 비상상황 시 사용된다”며 “냉·난방 민원은 고객센터나 또타지하철 앱으로 접수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를 전했다.
  • 매년 5·18 고발 만평 그린 ‘나대로 선생‘ 이홍우 화백 별세

    매년 5·18 고발 만평 그린 ‘나대로 선생‘ 이홍우 화백 별세

    전남일보(현 광주일보) ‘미나리 여사’, 동아일보 ‘나대로 선생’ 등 네 컷 연재만화로 세상을 풍자한 시사만화가 이홍우(李泓雨) 화백이 23일 오후 5시 10분쯤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73. 지난 9월 코로나19에 확진된 뒤 합병증으로 장기간 입원해 치료를 받아 왔다. 유족은 “‘나는 죽을 때까지 나대로였다’, ‘후회 없이 멋지게 살았다’는 말씀을 남겼다”고 했다. 1949년 부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개성중 1학년 때 부산 ‘국제신보’에 투고한 독자만화가 당선되면서 신문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시사만화가의 꿈을 안고 서울로 유학, 서라벌고에 다닐 때부터 여러 신문과 학생 잡지에 만화를 실었고, 1967년 서라벌예술대 2학년 때 대전 중도일보에 ‘두루미’를 그리기 시작해 1973년 이 신문이 폐간될 때까지 연재했다. 같은 해 전남일보로 옮겨 ‘미나리 여사’를 그렸다. 1980년 5월 20일 이 신문에 글자 한 자 없는 이색적인 네 컷 만화가 실려 눈길을 붙들었다. 마지막 칸에 주인공 ‘미나리 여사’가 소주를 앞에 놓고 담배를 피워 문 채 울고 있고, 옆에 남편이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서 있을 뿐이었다. 고인은 당시 전남일보 서울지사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2019년 5월 ‘신동아’ 인터뷰에 따르면 당시 최승호 전남일보 편집국장으로부터 “지금 광주에서는 계엄군의 만행을 기록한 모든 기사가 휴지통에 들어가고 있다. ‘미나리 여사’를 통해 은유적으로 이 상황을 전달할 방법이 없겠느냐”는 전화를 받고 이 네 컷 만화를 그렸다고 했다. 그리고 매년 5월이 되면 5·18 민주화운동을 만평으로 그렸다. 고인은 그 뒤 스포츠동아 ‘오리발’을 거쳐 1980년 11월 12일부터 김성환(1932∼2019) 화백의 ‘고바우 영감’ 바통을 이어받아 동아일보에 ‘나대로 선생’을 연재했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 무작정 상경해 김성환 화백의 전시회를 찾아 만난 적이 있었다. 지만 해마다 5월이면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만화를 실었다. ‘나대로 선생’은 2007년 12월 26일 제8568회로 마무리될 때까지 만 27년간 연재되며 1991년 당시 6공 정부를 6신(외교 굽신, 경제 망신, 치안 불신, 정책 등신, 날치기 귀신, 국민 배신)이라고 부르는가 하면, 1986년 보도지침에 따라 보도가 금지됐던 국회 국방위원회 회식 폭력 사건을 “맞고 나니 눈앞에 별이 번쩍번쩍하더군”이라고 묘사한 만화를 실었다가 보안사에 끌려가기도 했다. 같은 해 11월 건국대 시위 때 학생 1290명이 구속되자 그는 수북이 쌓인 낙엽을 치우고 돌아오니 다시 낙엽이 쌓여 있는 내용의 만화를 그렸다. 시위대를 잡아넣는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란 것을 강조한 것이었다. 1997년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아들의 병역 문제를 다루며 “대쪽 집안이라 속이 비어 몸무게가 안 나간다”고 그려 항의를 받았다.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는 1992년 통일국민당 대선 후보 시절 얼굴의 검버섯을 빼 달라고 이 화백에게 매달리기도 했다.그의 풍자가 그대로 현실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 16대 국회에서 자민련이 17석으로 교섭단체를 못 만들자 “3명 꿔오면 되지”라고 그렸는데, 그해 말 실제로 국민회의 의원 3명이 자민련으로 이적했다. ‘경포대’(경제를 포기한 대통령), ‘삼팔선’(38세도 선선히 사표를 받아준다) 등 유행어도 남겼다. 2011년 한국대학신문 인터뷰를 통해 “나는 독자와의 약속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검열로 인해 하루에 7∼8번 다시 그리는 일이 있더라도 연재를 단 한 번도 빼먹지 않았다. 시사만화가로 살아오면서 독자와의 약속을 지켰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마감에 쫓기느라 하루에 담배를 3갑 피웠던 일화는 유명하다. 2007년 제18대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한 적이 있고, 상명대 문화예술대학원 만화영상학과 교수·석좌교수, 한국시사만화가회 초대 회장을 지냈다. ‘미스앵두’(1979), ‘오리발’(1987), ‘문민아 너 어디로 가니’(1995), ‘재롱이 만화일기’(1996), ‘나대로 간다’(2007) 등 저서를 남겼고, 제1회 고바우 만화상(2001), 동아일보 ‘동아대상’(2007), 제16회 대한언론인상 공로상(2007)을 받았다. 최근까지 스카이데일리에 시사만화 ‘도두물 선생’을 그렸다. 유족은 부인 이경란씨와 사이에 아들 상민 시공사 만화팀 편집자, 딸 지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강사가 있다. 빈소는 서울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26일 오전 8시 10분. 070-7816-0349
  • 美 “北, ‘러 와그너그룹’에 무기 판매…안보리 결의 위반”

    美 “北, ‘러 와그너그룹’에 무기 판매…안보리 결의 위반”

    러 용병회사 와그너그룹엔 추가 제재와그너그룹 “소문·억측” 미 발표 부인 북한이 러시아군을 돕는 민간용병회사 ‘와그너 그룹’에 로켓·미사일 판매했다고 미국이 22일(현지시간) 확인했다. 와그너 그룹은 즉각 부인했지만 미국은 북한에 무기 수출을 경고하고, 와그너 그룹을 겨냥한 추가 제재를 단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전화브리핑에서 “북한이 지난달에 와그너 그룹이 사용할 보병용 로켓과 미사일을 러시아에 전달했다”며 “북한이 와그너 그룹에 1차 무기 인도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북한이 전달한 무기 규모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양상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북한이 추가로 군사 장비를 공급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어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런 행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며 북한에 무기 수출을 멈추라고 경고했다.앞서 미국은 북한의 대러시아 무기수출을 경고했고, 지난달 북한이 러시아에 상당량의 포탄을 중동·북아프리카 루트로 보냈다는 언급이 나온 바 있다. 다만, 와그너 그룹에 판매된 무기가 러시아 정부에 직접 공급된 것은 아니라는 게 미국의 분석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고전하자 와그너 그룹에 더욱 의존하고 있지만, 와그너 그룹 역시 신병 모집이 힘들어 감옥에서 죄수들을 고용하고 있다고 커비 조정관은 전했다. 전날 미국은 2017년 무역 블랙리스트에 오른 와그너 그룹에 대한 수출통제를 강화했고, 향후 추가 제재도 발표할 계획이다. 와그너그룹은 우크라이나 전쟁은 물론 시리아와 아프리카 등 러시아가 개입한 분쟁 지역에서 활약하며 악명을 떨쳤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 과정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고, 사실상의 소유주는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으로 알려져 있다. 프리고진은 러시아 정부가 주관하는 각종 행사에 음식을 공급하는 업체를 소유하고 있다.미국이 북한에 와그너 그룹에 대한 무기 수출을 경고한 것은 와그너 그룹을 사실상 러시아의 비공식 군대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러시아군 장교들이 와그너그룹의 명령을 받는 경우도 있다는 말도 나온다. 커비 조정관은 프리고진이 매달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 지원을 위해 “1억 달러(약 1280억원) 이상을” 지출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프리고진은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의 발표는 “소문과 억측”이라며 “모두가 알다시피 북한은 오랜 시간 동안 러시아에 어떤 무기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 ‘노로바이러스’ 한달 새 2배 ...“변기 뚜껑 닫고 물 내려야”

    ‘노로바이러스’ 한달 새 2배 ...“변기 뚜껑 닫고 물 내려야”

    겨울철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바이러스인 노로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일주일(12월 11~17일)간 전국 208개 표본감시 의료기관에 신고된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환자가 156명이라고 23일 밝혔다. 한달 전(11월 13~19일) 70명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최근 5주간 신고 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신고된 환자 중 0~6세 비율이 55.8%로, 영유아를 중심으로 노로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주로 겨울철에서 이듬해 초봄(11~4월)에 발생한다. 영하 20도에서도 살아남는 독종 바이러스다. 10개 입자로도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어 쉽게 전파된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식품을 먹었을 때는 물론,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건을 만졌다가 다시 입을 만지거나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환자와 함께 밥을 먹고 생활용품을 같이 써도 감염될 수 있다. 주로 분변과 구토물을 통해 전염되며, 설사 증세를 보이는 유아의 기저귀를 갈다 가족이 감염되는 경우도 많다. 구토물에 의한 비말을 통해 감염될 수도 있다. 일단 감염되면 12~48시간 안에 구토와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그 외 복통, 오한, 발열이 나타나기도 한다.노로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려면 ‘비누로 올바른 손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또한 음식은 충분히 익히거나 흐르는 물에 세척해 먹고 물은 끓여마셔야 안전하다. 가족 중 노로바이러스 환자가 있다면 환자의 분변이나 구토물에 오염된 물품, 화장실 등을 꼭 소독해야 한다. 질병청은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배변 후 물을 내릴 때 변기 뚜껑을 닫아 비말 확산을 최소화하고, 환자가 보육시설이나 학교 등에서 발생한 경우 증상 소실 후 48시간 이상 등원, 등교 및 출근을 제한해달라”고 권고했다. 가정에서도 환자와 공간을 구분해 생활해야 한다.
  • [나우뉴스] 체온 42도 아이 머리에서 연기 ‘모락모락’…中 전역서 위드코로나 패닉

    [나우뉴스] 체온 42도 아이 머리에서 연기 ‘모락모락’…中 전역서 위드코로나 패닉

    중국이 강력한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를 폐기하고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이후 전역에서 혼돈이 이어지고 있다. 방치에 가까운 갑작스러운 방역 완화로 아무 준비 없이 위드 코로나를 맞이한 시민들이 해열제 사재기에 나서면서 일찌감치 해열제 품귀 현상이 시작됐다. 더불어 발열 환자들이 늘면서 중국 전역의 응급실에는 발열 환자가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21일(이하 현지시간) 왕이를 비롯한 중국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19일 허베이성 한단에 거주하는 한 여성이 자녀의 발열 상태를 공유한 영상이 충격을 안겼다. 영상에는 이불 속에서 나와 일어나 앉은 아이의 머리와 코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영상을 공개한 아이의 엄마는 “체온이 한때 42도까지 올랐을 때 실내 온도와 차이가 많이 나면서 머리에서 연기가 났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에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코로나19 감염자 대부분이 고열 증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의료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탓에, 고열 증상이 있어도 병원에 갈 수 없다는 사실이다. 상하이 지역 매체인 신민완바오에 따르면, 지난 주말 상하이 전역의 발열 진료소에는 환자들이 한꺼번에 몰려 최소 4~5시간의 대기 시간이 발생했다. 특히 병원을 찾는 환자 중 노년층이 많아지면서 실신까지 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해결책이 없는 상태다. 한 병원에서는 오전에만 이미 1000명이 넘는 환자가 대기했고, 오전 8시부터 기다리는 환자만 100명에 육박했다. 병원에 가도 딱히 방도는 없다. 전국적으로 해열제가 턱 없이 부족해 3~4시간 대기 후 받는 처방약이라고는 이부프로펜 두 알이 전부다. 이 때문에 의사와 환자 간에 몸싸움에 가까운 언쟁이 오가는 경우도 빈번한 상황이다. 결국 상하이의 한 의료진은 “체온이 38.5도 이하인 경우에는 굳이 해열제를 먹지 않고 끓인 물을 마시거나 휴식을 취해도 된다. 38.5도 이상인 경우에도 심한 경우에만 해열제를 복용하라”고 당부 하기도 했다. 중국이 코로나 환자 통계 발표를 사실상 거의 포기한 상황에서 무증상, 경증환자도 모두 출근이 가능하다는 발표가 이어지고 있어 오히려 그동안 철저히 방역 수칙을 지켜왔던 시민들이 당황하고 있다.
  • 체온 42도 아이 머리에서 연기 ‘모락모락’…中 전역서 위드코로나 패닉

    체온 42도 아이 머리에서 연기 ‘모락모락’…中 전역서 위드코로나 패닉

    중국이 강력한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를 폐기하고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이후 전역에서 혼돈이 이어지고 있다.  방치에 가까운 갑작스러운 방역 완화로 아무 준비 없이 위드 코로나를 맞이한 시민들이 해열제 사재기에 나서면서 일찌감치 해열제 품귀 현상이 시작됐다.  더불어 발열 환자들이 늘면서 중국 전역의 응급실에는 발열 환자가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21일(이하 현지시간) 왕이를 비롯한 중국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19일 허베이성 한단에 거주하는 한 여성이 자녀의 발열 상태를 공유한 영상이 충격을 안겼다. 영상에는 이불 속에서 나와 일어나 앉은 아이의 머리와 코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영상을 공개한 아이의 엄마는 “체온이 한때 42도까지 올랐을 때 실내 온도와 차이가 많이 나면서 머리에서 연기가 났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에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코로나19 감염자 대부분이 고열 증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의료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탓에, 고열 증상이 있어도 병원에 갈 수 없다는 사실이다.  상하이 지역 매체인 신민완바오에 따르면, 지난 주말 상하이 전역의 발열 진료소에는 환자들이 한꺼번에 몰려 최소 4~5시간의 대기 시간이 발생했다. 특히 병원을 찾는 환자 중 노년층이 많아지면서 실신까지 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해결책이 없는 상태다. 한 병원에서는 오전에만 이미 1000명이 넘는 환자가 대기했고, 오전 8시부터 기다리는 환자만 100명에 육박했다. 병원에 가도 딱히 방도는 없다. 전국적으로 해열제가 턱 없이 부족해 3~4시간 대기 후 받는 처방약이라고는 이부프로펜 두 알이 전부다. 이 때문에 의사와 환자 간에 몸싸움에 가까운 언쟁이 오가는 경우도 빈번한 상황이다.  결국 상하이의 한 의료진은 “체온이 38.5도 이하인 경우에는 굳이 해열제를 먹지 않고 끓인 물을 마시거나 휴식을 취해도 된다. 38.5도 이상인 경우에도 심한 경우에만 해열제를 복용하라”고 당부 하기도 했다. 중국이 코로나 환자 통계 발표를 사실상 거의 포기한 상황에서 무증상, 경증환자도 모두 출근이 가능하다는 발표가 이어지고 있어 오히려 그동안 철저히 방역 수칙을 지켜왔던 시민들이 당황하고 있다.
  • 퇴계 선비정신 깃든 성리학 교육 성지… ‘참다운 앎’ 깨우치다 [이동구의 서원 산책]

    퇴계 선비정신 깃든 성리학 교육 성지… ‘참다운 앎’ 깨우치다 [이동구의 서원 산책]

    경북 안동은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라 자부한다. 한국국학진흥원이 있고 2014년부터 한국정신문화재단이 국제 행사인 ‘21세기 인문가치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특히 퇴계(退溪) 이황(李滉)의 학문과 정신세계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도산서원(陶山書院)이 정신문화의 근원이 되고 있음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서원은 조선시대의 사설 교육기관이라고 하지만 도산서원만큼은 21세기에도 사시사철 문도(門徒)들의 발길과 글 읽는 소리가 끊이질 않는 연유일 것이다.●일반인 교육생 올 1월 100만명 넘어 안동시 도산면 토계리 서원 영역의 입구를 지나 낙동강 서쪽 강변에 난 오솔길을 따라 10분가량 걷다 보면 도산서원이 나타난다. 서원 앞뜰에는 이황 선생이 직접 이름 지은 우물 열정(洌井)이 방문객의 마른 목을 적셔 주는 듯하다. 서원 앞 반대편 강 건너 남쪽을 바라보면 시사단(試士壇)이 “도산서원에는 왜 왔는지” 묻는 듯하다. 서원 인근에 마련된 ‘도산서원 선비문화 수련원’에서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인성교육을 하고 있는데 이미 올 1월 4일에 100만명을 돌파했다. 지금도 평일에는 400~500여명, 주말이면 하루 2000명 넘는 사람들이 도산서원을 찾아 인성과 인문학 공부에 관심을 쏟는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2019년에는 무려 18만명이 교육에 참여하기도 했다. 퇴계를 알기 쉽고 깊이 있게 설명해 주기 위한 지도위원만 160여명에 달한다. 이들은 대부분 학교장이나 교육장 출신의 유학자들이다. 인근 시민 80여명이 참가하는 거경대학을 비롯해 일반인들이 퇴계의 삶과 학문세계를 체험하는 각종 프로그램들도 마련돼 있다. 매년 4월부터 11월까지는 도산서당과 전교당, 옥진각 등에서 하루 3차례씩 1시간 동안 ‘도산서원 즉석공부’가 진행돼 방문객이나 일반인들이 퇴계의 발자취를 쉽고도 편하게 배울 수 있다. 이 밖에 의례체험, 알묘례 등으로 퇴계 선생의 제자가 돼 보는 도산서원 탐방도 있다. 유복을 입고 서원을 관람할 수도 있다. 야간에는 별빛 속 퇴계명상길 산책을 통해 소중한 사람들과의 추억 남기기도 가능하다. 퇴계 선생 묘소 탐방, 활인심방, 선성수상길 걷기(안동선비순례길) 등 일반인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있다. 매년 4월이면 ‘퇴계 선생 귀향길 재현행사’도 열린다. 참가자(20~50여명)들은 13박 14일 동안 270여㎞를 걸으며 1569년 음력 3월 4일 한양도성을 떠나 안동의 도산으로 낙향해 후학들을 양성한 퇴계 선생의 큰 뜻을 되새긴다. 유생의 학문과 퇴계학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교수,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활발하다. 퇴계학을 전공하는 학생과 연구교수 34명은 2개월에 한 차례씩 1박 2일 동안 ‘참공부’ 프로그램에 참가해 수업과 강의를 통해 퇴계 연구를 이어 가고 있다. 이들은 현재 퇴계의 ‘언행록’을 번역하고 있다. 제유사와 지도위원 등 30~40여명은 격주간으로 화상강의를 통해 퇴계를 배우고(줌 박약재) 별유사와 강독유사 등은 도산잡영과 성학십도 등을 교재로 성독, 홀기(제례 진행을 알리는 발성) 등을 배우고 있다. 퇴계의 14대손 이태원(李泰源) 도산서원 별유사는 “일반 시민이든 학생, 학자든 도산서원을 찾는 사람에게는 서원의 기능과 퇴계의 발자취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면서 “향사 시간을 낮으로 옮기고, 여성의 알묘를 허용하는 등 현대인에게 맞춘 개혁에 앞장서고 있지만 서원 본령에 어긋나는 것은 일절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한국 서원의 으뜸이자 성지 도산서원은 1574년에 퇴계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고자 그의 제자와 지역 유림들이 건립한 성리학 교육의 성지 같은 곳이다. 이황 사후 4년 뒤의 일로 퇴계가 직접 학생들을 가르쳤던 도산서당을 모태로 건립됐다. 1575년(선조 8년)에 왕이 현판을 내려주어 사액서원이 됐다. 도산서원은 18세기 이후 영남을 넘어 전국의 으뜸 서원으로 떠오른다. 영조와 정조가 탕평책을 쓰며 정계에 오랫동안 소외된 영남인의 불만을 수습하는 방안으로 이황에게 각기 2차례씩 치제(왕이 신하의 제사를 지원)가 내려진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특히 정조는 치제를 내리면서 도산서원에서 과거를 실행하게 했는데 7000여명이 응시했을 정도이다. 퇴계는 성균관 대사성 등 여러 관직을 거친 후 고향으로 돌아와 도산서원의 근간이 된 도산서당에서 성리학을 조선에 정착시키고 체계화하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최초의 서원인 백운동서원(소수서원)에 사액을 청원하는 것을 시작으로 임고서원, 이산서원, 역동서원, 천곡서원 등 초기 서원의 건립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서원이 새롭게 성장하는 사림세력들을 교육하고 길러내는 가장 적합한 교육기관이 될 수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는 서원을 통해 유학의 도학주의, 즉 성인을 향한 참다운 길로 가는 공부 방법이 이 땅에 뿌리내릴 수 있을 것으로 봤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서원교육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서원을 운영하는 사림들이 독자성과 자율성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믿었다. 사액을 청원하면서도 서원 운영에는 외부의 힘이 관여하지 않도록 당부하기도 했다. 서원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은 천명을 깊이 이해하고 그 속에서 아무런 구애 없이 노니는 정신의 높은 경지를 획득하는 것이다. 참다운 인간, 사람다운 사람의 길을 제시하는 것이 서원교육의 목표인 것이다. 경(敬)공부를 가장 중시한 것도 이 때문이다. 경이란 마음을 투명하게 두어 어떤 순간에도 사심이 개입되지 않도록 하는 마음공부를 의미한다. 퇴계는 일방적인 가르침, 즉 주입식 공부가 아니라 제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스스로 깨우치게 하는 교육법을 실천했다고 한다. 이 별유사는 “기대승과의 사단칠정론 외에도 제자들과 무려 1791번이나 질의응답한 경우도 있었다는 게 문헌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다섯 가지 보물을 품다 도산서원의 건물 배치는 퇴계가 살아 있을 당시의 기본 틀을 반영해 지어졌다. 서원의 출입문인 진도문(進道門)에 들어서면 맞은편에 강당인 전교당(典敎堂)이 서 있고, 좌우에는 유생들이 기거하던 동재와 서재가 마당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다. 전교당 정면에는 선조가 하사하고 당대의 명필이었던 석봉(石峰) 한호(韓濩·1543~1605)가 쓴 도산서원 사액편액이 걸려 있다. 강당 대청 뒤쪽으로는 쪽마루가 있고 전면 뜰 아래에는 정료대(庭燎臺)가 설치돼 밤에 불을 밝힐 수 있게 했다. 서원의 제향 공간인 상덕사(尙德祠)는 정면 세 칸, 측면 두 칸의 팔작지붕 건물로 퇴계 이황과 제자 월천 조목의 위패가 봉안돼 있다. 상덕사 남쪽 아래에는 문집 판목이 보관된 장판각이, 상덕사 서남쪽 아래에는 향사 때 향례를 보조하며 제수를 마련하는 전사청이 있다. 서원을 지키고 관리하는 고직(庫直)이 거처하던 고직사가 두 채 있고 1970년 보수할 때 지은 유물전시관 옥진각에는 이황이 생전에 사용하던 각종 물품과 서책 그리고 출판물이 전시돼 있다. 도산서원에서는 책방(冊房), 상재협실(上齋夾室), 광명실(光明室)로 이어지는 별도의 서책소장 공간을 마련해 서책을 관리했다. 관리자가 교체될 때 전임자와 후임자가 함께 참여해 점검하고 서명한 후 인계인수했다. 1969년의 전적조사에서는 모두 907종 4338책이 조사됐는데 동광명실에 195종 2136책, 서광명실에 712종 2202책이 있었다. 도산서원에는 국가가 지정한 보물이 5가지나 된다. 전교당(보물 제210호), 상덕사 및 삼문(보물 제211호), 강세황의 도산서원도(보물 제522호), 도산서당(보물 제2105호), 농운정사(보물 제2106호) 등이다. 이 밖에도 사도세자 추존만인소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 태평양 지역 목록에 올라 있고 시사단은 경북도 유형문화재 제33호, 안동서원은 사적 제170호로 지정돼 있다.
  • 공무원 승진, 하늘의 별 따기?… 능력만 있다면 ‘별’ 단다 [공직의 세계, Yes or No]

    공무원 승진, 하늘의 별 따기?… 능력만 있다면 ‘별’ 단다 [공직의 세계, Yes or No]

    일반·별정·근속승진으로 나뉘어3~9급 부처 자체 심사 거쳐 뽑아3급 이상은 법령상 경력 갖춰야장·차관은 대통령이 직접 임명작년 국가직 정년퇴직 36%뿐공무원의 인사제도는 일반 기업과 어떻게 다를까요. 공무원은 소속이나 수행하는 직무의 성격 등에 따라 직종이 구분되고 직급(계급) 체계도 과거에는 1급부터 9급까지 계급으로 구분했으나 2006년부터 고위공무원단과 3~9급의 계급으로 구분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공무원은 승진으로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고 공무원이 되면 누구나 정년이 보장되는 것일까요. ‘공직의 세계’ 3회에서는 인사제도 전반에 대해 인사혁신처와 함께 알아봅니다. Q. 국가직 vs 지방직, 일반직 vs 별정직 등 공무원의 직종은 어떻게 다른가요. A. 국가공무원은 중앙행정기관 등 국가기관에 소속된 공무원을, 지방공무원은 지방자치단체 소속으로 지방자치단체가 인건비 등 경비를 부담하는 공무원을 의미합니다. 국가공무원과 지방공무원은 임용 형태에 따라 다시 경력직공무원과 특수경력직공무원으로 나뉩니다. 대다수가 경력직공무원에 해당하며 여기서 행정·기술 업무 등을 담당하는 일반직공무원과 경찰·소방·교육·외무공무원 등 특정직공무원으로 다시 구분됩니다. 특수경력직공무원은 특수한 업무를 수행하고 엄격한 신분보장이 적용되지 않으며 정무직공무원과 별정직공무원이 이에 해당합니다. 정무직공무원에는 대표적으로 각 부처 장관 등 국무위원, 선거로 임명되는 국회의원 등이 있으며 별정직공무원은 비서·비서관 등 보좌업무를 수행하는 공무원이나 별도 법령에서 별정직공무원으로 지정된 공무원을 의미합니다. Q. 공무원 승진 체계는 어떻게 되며 장차관도 될 수 있나요. A. 9급에서 3급까지는 공무원 개인의 성과 및 역량 등을 종합해 각 부처의 자체적인 심사를 거쳐 승진이 이루어지지만 고위공무원으로의 승진은 역량평가를 통과하고 법령상 정해진 일정한 경력을 갖추어야 하며 고위공무원임용심사위원회로부터 적격성과 적법성을 심사받아야 합니다. 장차관의 경우는 정무직공무원으로서 전문성·정책경험·개인역량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통령이 임명합니다. 고위공무원 중에서 차관으로 임명되는 경우도 있으며 국무위원인 장관은 국회의 인사청문도 거쳐야 합니다. Q. 장애인, 외국인도 공무원이 될 수 있나요. 공무원이 될 수 없는 사람도 있나요. A. 원칙적으로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공무원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금고 이상의 형을 받거나 성범죄 또는 직무상 횡령·배임죄를 범해 벌금형을 받은 사람, 징계로 파면·해임 처분을 받은 사람 등은 일정 기간 공무원으로 임용될 수 없습니다. 외국인은 예외적으로 국가안보나 보안·기밀과 관련이 없는 분야에 한해 임기제공무원·별정직공무원 등으로만 임용될 수 있고 대한민국 국적과 외국 국적을 함께 가진 복수 국적자의 경우 외교·군사 분야 등 법령에서 정한 분야에는 공무원 임용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외국인 임용 현황은 2021년 기준 총 171명이며 대부분 대학에서 교수 등으로 재직, 강의 및 연구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Q. 공무원들은 모두 대통령이 임명하나요. A. 아니요. 대통령이 직접 임용하는 공무원은 장관과 차관 등 정무직공무원과 고위공무원단 공무원입니다. 고위공무원단에 속하는 공무원은 소속 장관의 제청으로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이 임용하고 3급 이하 공무원은 소속 장관이 임용하되 소속기관의 장에게 위임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습니다.Q. 공무원은 몇 살까지 일할 수 있나요. A. 일반직공무원의 경우 만 60세까지 근무가 가능합니다. 경력직공무원의 경우 정년이 보장되지만 별정직공무원이나 정무직공무원과 같은 특수경력직공무원의 경우에는 정년이 보장되지 않고 임기제공무원의 경우에도 정해진 임기 동안만 근무하게 됩니다. 또한 정년이 보장돼 있다고 해도 모두 정년까지 근무하는 것은 아닙니다. 정년퇴직 외에 스스로 그만두는 의원면직, 징계 사유로 인한 징계퇴직 등 다양한 유형이 있어 정년이 도래하기 전에 퇴직하는 사례도 있기 때문입니다. 2021년 퇴직한 전체 국가공무원 중 정년퇴직한 비율은 약 36.3%였습니다. Q. 공무원 승진체계는 어떻게 이루어져 있나요. A. 공무원의 승진 방법에는 일반승진, 특별승진, 근속승진 등이 있습니다. 일반승진은 상위직급에 결원이 있을 경우 승진심사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상위직급으로 승진시키는 방법입니다. 특별승진은 청렴성, 봉사정신 등이 투철하거나 행정 발전에 특별한 공적이 있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합니다. 근속승진은 7급 이하 실무직 공무원이 장기간 근속한 경우 상위직급에 결원이 없더라도 심사를 통해 상위직급으로 승진할 수 있도록 한 제도입니다. 일반승진의 경우 각 계급에 따라 근무해야 하는 최소 기간인 ‘승진소요최저연수’ 기간을 근무해야 대상자가 될 수 있어서 아주 단기간에 승진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다만 승진소요최저연수를 적용하지 않는 특별승진이나 최근 5급 중간관리자까지 지원이 가능해진 공모 직위 제도를 통해 조기 승진의 기회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 ‘부업 뛰는 가장’ 역대 최다… 5년 만에 41% 늘었다

    ‘부업 뛰는 가장’ 역대 최다… 5년 만에 41% 늘었다

    고물가에 생활비 부담이 커지며 ‘부업 전선’에 뛰어드는 가장이 올해 역대 최다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1~3분기 평균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가구주)인 부업자는 총 36만 8000명으로 5년 만에 41%가량 늘어났다. 전체 부업자(54만 7000명) 가운데 가장 비율은 2016년 62.0%에서 올해 67.3%로 늘어났다. 전체 부업자 수와 가장인 부업자 수는 2013년 이후 감소했다가 2017년을 기점으로 증가 추세로 전환됐고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하며 고용 시장이 얼어붙었던 2020년을 제외하고는 올해까지 꾸준히 늘고 있다. 2017년 1~3분기만 해도 평균 전체 부업자는 41만 1000명, 가장인 부업자는 26만 1000명이었다. 올해는 5년 전보다 각각 33.1%, 41.0% 늘어난 것이다. 연령대별 추이를 보면 청년층과 고령층 부업자 수가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20~30대 부업자는 2017년 7만 8000명에서 2022년 10만 7000명으로 37.2% 증가했다. 60대 부업자는 7만 6000명에서 12만 9000명으로 69.7% 증가하며 더 큰 폭으로 늘어났다. 전경련은 “청년층은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낮고 고용 안정성은 떨어지나 접근성이 높은 비대면·플랫폼 일자리나 시간제 아르바이트로 추가 소득원을 마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고령층은 임시직, 시간제 위주의 일자리를 찾으며 부업으로 생계 소득을 보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10년간 주업 근로시간이 줄어들수록 부업 참가율은 늘어나는 추이가 관찰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주업 근로시간이 2017년 35.7시간에서 올해 32.0시간으로 줄어드는 동안 부업 참가율은 같은 기간 1.54%에서 올해 1.95%로 꾸준히 늘었다는 설명이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비대면 디지털 경제로 전환되며 플랫폼 노동이 늘어나 부업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고도 있지만 고물가·고금리 상황에서 근로시간 규제로 초과근로수당을 받지 못해 실질임금이 깎인 근로자들이 어쩔 수 없이 부업 전선에 내몰리는 경우도 많다”고 배경을 짚었다.
  • 생활비 부담에 ‘부업 뛰는 가장’ 37만명...역대 최다

    생활비 부담에 ‘부업 뛰는 가장’ 37만명...역대 최다

    고물가에 생활비 부담이 커지며 ‘부업 전선’에 뛰어드는 가장이 올해 역대 최다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인 부업자 수는 5년 만에 41%가량 늘어났다.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1~3분기 평균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가구주)인 부업자는 총 36만 8000명으로 전체 부업자(54만 7000명) 가운데 67.3%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부업자 가운데 가장의 비율은 지난 2016년 62.0%에서 올해 67.3%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전체 부업자 수와 가장인 부업자 수는 2013년 이후 감소했다. 하지만 2017년을 기점으로 증가하는 추세로 전환됐고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하며 고용 시장이 얼어붙었던 2020년을 제외하고는 올해까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7년 1~3분기만 해도 평균 전체 부업자는 41만 1000명, 가장인 부업자는 26만 1000명이었다. 하지만 올해 같은 기간엔 5년 전보다 전체 부업자 수가 33.1%(13만 6000만명), 가장인 부업자 수가 41.0%(10만 7000명)나 증가했다.연령대별 추이를 보면 지난 5년간 특히 청년층과 고령층 부업자 수가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20~30대 부업자는 2017년 7만 8000명에서 2022년 10만 7000명으로 37.2% 증가했다. 60대 부업자는 7만 6000명에서 12만 9000명으로 69.7% 증가하며 더 큰 폭으로 늘어났다. 전경련은 “청년층은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낮고 고용 안정성이 떨어져 접근성이 높은 비대면·플랫폼 일자리나 시간제 아르바이트로 추가 소득원을 마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고령층의 경우에는 임시직, 시간제 위주의 일자리를 찾으며 부업으로 생계 소득을 보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10년간 주업 근로시간이 줄어들수록 부업 참가율은 늘어나는 추이가 관찰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주업 근로시간이 2017년 35.7시간에서 올해 32.0시간으로 줄어드는 동안 부업 참가율은 같은 기간 1.54%에서 올해 1.95%로 꾸준히 늘었다는 설명이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비대면 디지털 경제 전환되며 플랫폼 노동이 늘어나 부업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고도 있지만 고물가·고금리 상황에서 근로시간 규제로 초과근로수당을 받지 못해 실질임금이 깎인 근로자들이 어쩔 수 없이 부업 전선에 내몰리는 경우도 많다”고 배경을 짚었다.
  • 경북도의회 예결특위, 2022년 제2회 추경예산안 심사 시작

    경북도의회 예결특위, 2022년 제2회 추경예산안 심사 시작

    경상북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이선희)는 지난 19일 경상북도지사가 제출한 2022도 제2회 추가경정 예산안에 대한 본격적인 심사에 들어갔다. 심사 첫 날, 경상북도 기획조정실장의 총괄제안 설명을 듣고, 실국원별로 2022년도 제2회 추가경정 예산안을 심사하며, 예산결산특별위원들의 날카로운 지적과 심도 있는 토론이 이어졌다. 먼저 김용현 의원(구미)은 경상북도개발공사 이익배당금 수입 60억원 지급 결정이 올해 3월에 결정돼 지난 7월 제1회 추경 시 반영할 수 있었음에도 이를 지연해 예산 효율을 떨어뜨린 점을 지적하며, 가용할 수 있는 세입이 발생하는 즉시 예산에 반영해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운영에 만전을 기해주길 당부했다. 이어 임기진 의원(비례)은 힐링 기능성 바이오 소재 및 제품 개발 사업의 전액 감액된 사유를 묻고 신중하지 못한 예산편성으로 지역 주민을 위해 사용돼야 할 소중한 재원이 1년간 활용되지 못한 점을 지적하며, 사업추진 가능여부 및 회계연도 이내에 집행 가능여부 등을 검토해 향후 예산편성에 있어 신중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노성환 의원(고령)은 사회적경제 인프라 지원사업 재원이 지방소멸기금으로 변경된 점을 질의하며 지방소멸에 심각성이 높은 지역부터 먼저 지원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고, 포항, 김천, 안동의료원 기능보강사업과 관련해 감액 후 증액된 사유를 물으며 정확한 추계로 예산이 방만하게 운영되지 않도록 노력해 줄 것을 주문했다. 황재철 의원(영덕)은 시외버스 긴급 경영 안정지원사업에 1회 추경 30억원 편성 이후 불과 몇 개월 사이에 유류비 인상분에 대해서 2회 추경 20억원 증액된 점을 지적하며 유류비 대비 이동노선, 탑승객수 등을 고려한 합리적이고 종합적인 검토를 거쳐 정확한 세부산출근거를 토대로 예산 편성을 주문했다.  박창욱 의원(봉화)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버스노선 및 운행횟수가 줄었음도 유류비가 지원되는 사유에 대해 질의하며 연례 반복적 예산편성에 문제가 있다며 불필요한 선심성 예산지원이 되지 않도록 면밀한 검토를 당부했다.  또한, 택시감차보상지원과 관련하여 군단위 지역의 경우 감차 수요가 많아도 지방비 부족 등의 사유로 못하는 경우도 있으니 해결방안을 모색해 줄 것을 요청했다. 황명강 의원(비례)은 중소기업 디자인분야 청년일자리 지원사업에 대해 홍보부족을 지적하며 선정과정에서 미처 내용을 몰라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되지 않도록 시군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도에서도 병행해서 신청을 받을 수 있도록 요청했고, 노후경유차 조기폐차 수요예측을 과다하게 잡아서 예산운용의 효율성을 저해했다며 주민숙원사업 등 긴급하게 사용돼야 할 예산이 사장되지 않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홍구 의원(상주)은 장애인 활동지원 급여 예산은 122억이 감액된 반면 장애인 활동 지원 가산급여 예산은 최중증장애인의 장애인활동지원 급여시간이 높음에도 과소계상하여 증액함을 지적하며, 예측 가능한 부분은 집행부에서 충분히 검토하여 본예산에 편성하여 예산배분이 효율적으로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창기 의원(문경)은 1회 추경에 감액된 사업 중 2회 추경에도 추가로 감액된 사업이 다수 있는 점을 지적하며 사용하지도 않는 예산을 과다 편성 후 다른 사업을 할 수 없도록 해 예산이 사장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확한 예측을 통한 사업 예산 편성을 주문했다. 최병근 의원(김천)은 보호종료아동 자립수당 지원사업과 관련해 보호 종료되는 아동들에게 금전적인 지원만 할 것이 아니라 심리적, 정서적인 부분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청하면서 지속적인 관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여성긴급전화 1366 경북센터에 근무하는 종사자들에 대한 열악한 근무환경을 언급하며 출동수당, 위험수당 등 처우개선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형식 의원(예천)은 농어촌 통신망 고도화 사업이 감액된 사유를 질의하며 사업을 편성할 때 사업요구가 들어오면 세심한 검토를 해야 하고 실효성 없는 사업을 신청한 후 시군에서 취소하는 경우 불이익을 주는 등의 조치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예산 편성할 때 보수적으로 잡아 예산이 사장되는 경우가 많은데 필요한 곳에 예산이 사용될 수 있도록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워 사업이 진행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동업 의원(포항)은 기초연금 수급과 관련해 대상자인데도 받지 못하거나 대상자가 아님에도 받는 경우가 없도록 행정기관에서 철저히 관리를 해줄 것을 당부했고, 코로나19 격리 입원 치료비가 추경에 감액된 점을 언급하며 코로나가 향후 어떤 상황이 올지 가늠하기 어려우니 감액하지 않고 이월하는 것도 고려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정한석 의원(칠곡)은 보건환경연구원의 원시데이터 관리시스템 구축사업은 한 건의 예산으로 편성하여 추진했어야 함에도 본원과 북부지원에 나눠 예산을 편성함으로써 사업추진은 물론 예산집행이 지연되어 명시이월한 점을 지적하며, 당해 연도에 사업완료를 못하고 이월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적극적인 사업내용 검토를 당부했다. 한창화 의원(포항)은 의회사무처의 세출예산 총계 13%가 감액됐고 그중 직원어울림 행사의 경우 전액 감액하였는데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내년엔 추진하는 방안을 모색해 줄 것과 상임위에 예산이 부족한 경우가 있는데 예산 분배에도 신경 써 내년엔 감액사업이 없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끝으로 이선희 위원장(청도)은 예산총칙의 간주처리 제도에 대해 언급하며 간주처리예산 발생 시 의회에 보고하는 등 관련 규정을 개선토록 요청했고, 차입금 상환에 대해서 질의하며 이율이 낮은 차입금을 상환하기보다 최근 금리가 높은 정기 예금을 통해 이자 수입을 늘이는 등 효율적인 재정운용 방안을 건의했다. 또한, 성립전 예산 집행에 대한 절차를 묻고, 향후 상임위원회뿐만 아니라 예결위원회에도 보고해 예산관리에 철저를 기하여 줄 것을 주문했다.
  • 윤제균 “‘아바타 2’와 결이 다른 ‘영웅’ 관객들 극장으로 ‘쌍끌이’ 했으면”

    윤제균 “‘아바타 2’와 결이 다른 ‘영웅’ 관객들 극장으로 ‘쌍끌이’ 했으면”

    21일 개봉하는 영화 ‘영웅’을 연출한 윤제균 감독 인터뷰 계속입니다. 인터뷰 앞 보러가기 -각색 단계에서 장면 전환을 많이 고민했을 것 같다. “뮤지컬 영화를 만들며 송 모먼트를 자연스럽게 해야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이것을 자연스럽게 하는 데 집중했다. 설희가 “당신을 기억합니다 황후마마여” 노래할 때 술잔에 설희의 눈물 한방울이 떨어지면서 연못으로 바뀌는 장면, 이토 히로부미가 연회장에서 건배 외칠 때 샴페인 잔을 딱 드는 순간 전주가 시작되면서 노래가 시작되는 장면 등이다. 이번 영화를 찍으며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누누이 했던 얘기가 절대 쉬운 길은 가지 말자, 어렵더라도 세계 시장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만들어야 된다는 것이었다. 다음 시퀀스로 넘어갈 때도 관객들이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장면 전환 기법을 찾아내자고 했다. 그래서 전 세계 영화뿐만 아니라 영상물 수백 편의 수백 개 클립을 차용했다.” -그렇게 촬영한 것을 놓고 현장에서 배우들과 함께 보지 않나. 에피소드가 있을텐데. “감독인 나는 괜찮다고 두세 번 만에 오케이를 냈는데 김고은 배우가 끝까지 노래를 부르겠다고 했다. 굳이 그렇게 안해도 되는데, 해서 열몇 번을 찍었다. ‘영웅’은 그런 게 많았다. 이상하게도 배우는 괜찮은데 감독이 안 된다고 우기는 일보다는 감독이 됐다고 하는데 배우들이 욕심 나서 테이크를 계속 가는 일이 많았다. 나문희 배우도 영화에는 안방에서 안 의사의 배냇저고리를 끌어안고 노래 부르는 장면이 나오는데 원래는 형무소 담벼락을 울면서 걸으며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었다. 추운데 나이도 있으셔서 감정소모가 심한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불러야 되니까 굉장히 힘드셨을 것이다. 열두 번쯤 찍으면서 거의 탈진했다. 서너 번째 가면 눈물도 안 나온다. 다섯 번째 테이크를 보면서 노래는 마음에 들지 않는데 연기가 너무 좋아서 후시로 가야겠다 생각했는데 나 배우님이 다시 찍자고 해서, 3분정도 되는 롱테이크를 열세 번 찍었다. 진짜 감동이었다. 그런데 그것을 다시 안방에서 찍어야 했다. 아마 많이 속상하셨을 것이다.” -‘국뽕’ 얘기가 안 나올 수 없을 것 같은데, 그것을 피하기 위해 고심하지 않았을까 짐작했다. “평범한 어머니와 아들의 얘기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어머니의 아들, 아내의 지아비, 아이들 아버지의 평범한 얘기로 만들고 싶었다. 나라에 힘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살 수 밖에 없었던, 많은 분들이 잘 모르는 것이 안 의사는 원래 군인이었다. 대한제국 의병군 참모중장이었다. 회령 전투가 일생일대 실수였는데 대의명분을 좇아 일본 병사를 풀어줬는데 모든 전우들이 그 일 때문에 거의 몰살당했다. 그것 때문에 단지(손가락을 자르는) 동맹을 하고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는 결심을 하게 된다. 군인으로서 그런 큰 실패를 저지르고, 나라를 위해 이제 몸 바치겠다, 충분히 할 수 있는 생각이라고 본다. 만약 국뽕에 초점을 맞춰 만들었으면 오히려 더 상업적일 수 있다. 그랬으면 이토와 안 의사의 대결 구도로 가고, 영화는 이토 저격 순간을 더 극적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더 철저하게 준비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이토가 저격된 뒤에도 30분 정도가 더 전개된다. 이 영화의 절정은 안 의사 어머니가 편지를 쓰고 안 의사가 항소를 포기하고 그 다음 어머니가 아들을 떠나보내는 장면이다.”-하필 개봉 시기가 ‘아바타: 물의 길’과 겹쳤다. “두 영화의 결이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아바타 2편은 시각적인 즐거움을 안기는 동화 같다고 하더라. 저희 영화도 보는 즐거움에 청각의 향연 같은 것을 제공한다. 가슴이 터질 듯한 뜨거움을 줄 수 있는 영화라고 본다.” -차기작 ‘케이팝 로스트 인 아메리카’를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 “미국 작가가 시나리오 수정을 하고 있다. 초고는 괜찮았는데 단점을 없애기 위해 드라마를 조금 강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최근에 인상깊게 본 영화는. “‘공조 2’ 홍보하고 바로 ‘영웅’ 홍보에 나서는 바람에 영화를 거의 못 봤다. 이런 얘기해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공조 2’가 ‘영웅’과 완전 반대 지점에 있는 영화인데 내가 제작을 해서 그런 게 아니라 너무 재미있었다. 가끔 개봉한 뒤 내가 만든 영화를 입장권 사서 본다. 영화 끝난 뒤 화장실에 간다. 화장실에서 얘기 들어보면 흥행 판도가 예측된다. 드럽게 재미없네, 이런 소리 듣고 그냥 죽고 싶었던 적도 있었다.” -영화감독으로서 이 시기를 관통하기 쉽지 않다고 생각되는데. “모든 세대가 자기 세대가 가장 드라마틱하고 힘든 시대를 살았다고 생각한다더라. 우연찮게 시나리오 공모전에 당선된 것이 1998년인데 우리 영화계의 전성기가 시작된 시기였다. 감독 중심의 도제 시스템이 아니라 프로듀서들의 기획 영화가 정착되기 시작해 많은 작품이 만들어지고 많이 영화계에 투신해 자본의 유입이 일어나기 시작한 때였다. 영화란 예술이 하나의 산업이 되기 시작한 초창기에 내가 올라 탄 격이었다. 이제 영화만 잘 만들면 먹고 살 수 있겠다 싶은 순간에, 2020년부터 온라인동영상콘텐츠(OTT)가 등장했다. 이게 뭐지, 하는데 영화감독들이 그쪽으로 가기 시작했다. 그래도 나는 영화 만들거다, 하는데 코로나 사태가 터졌다. OTT가 태동할 때만 해도 극장 관객 수가 연간 2억명을 넘겼는데 코로나가 터지면서 극장 관객 수가 반 이상 줄었다. 사람들이 극장에 안 오는데 지금 영화를 계속해야 되나, 아니 할 수는 있나, 그럼 모두 드라마로 가야 되나, 지금은 이러는 과도기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영화는, 좋은 콘텐츠는 분명히 극장에서 보고 싶은 또 보러 오는 관객들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미국에서는 그런 움직임이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OTT에 콘텐츠를 넘기면 수수료만 떼먹는 수준이 되니까 그렇게는 산업의 발전을 도모하지 못한다고 각성해 투자자들이 다시 영화로 발길을 돌리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메인 투자사가 30% 정도 투자를 결정하고 난 뒤 나머지 개인이나 중소형 투자사들이 70%를 책임져야 제작 결정이 내려지는 상황인데 현재는 부분 투자자들이 영화계를 다 빠져나간 상태다. ‘아바타2’와 ‘영웅’이 어려운 영화계에 자그마한 힘이 되길 바란다.” -어떤 감독이 돼야 한다고 믿는지. “운이 좋아 여기까지 왔다. 1998년 외환위기 닥쳤을 때 광고대행사 무급휴직으로 한 달 쉬면서 쓴 것이 시나리오 공모전에 당선돼 영화계에 들어와 이제 20년이 됐다. 영화 만드는 재주를 하느님이 주셨다고 생각했다. 갈수록 많은 콘텐츠들이 좀 더 자극적이고 좀 더 잔인하고 좀 더 일차원적으로 만든다. 너는 그나마 그 안에서 세상을 조금은 따뜻하게, 사람들에게 위안과 행복감을 주라는 하느님의 뜻이 있다고 생각한다. 잔인한 영화는 안 만든다는 원칙은 갖고 있다. 내가 좋아하지도 않는다. 공포영화 못 보고 잔인한 것도 못 보니까 관객에게 행복을 주는 감동, 정말 따뜻한 영화를 잘 만드는 감독과 제작자로 기억되고 싶다.”
  • [윤경희의 동네 서점에 숨다] 할인 판매 상자 속의 시/문학평론가

    [윤경희의 동네 서점에 숨다] 할인 판매 상자 속의 시/문학평론가

    한 권의 책으로 한 사람의 삶의 행로가 극적으로 결정되는 사건은 드물지 않게 일어난다. 캐나다의 시인, 고전학자, 번역가인 앤 카슨의 경우도 그렇다. 자전적인 글, 강연, 뉴요커나 가디언 같은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를 종합해 카슨의 청소년기의 한 자락을 재구성하면 다음과 같다. 카슨은 1950년 온타리오주 토론토에서 태어나 아버지의 직업 때문에 여러 도시로 이사를 다녔다. 열다섯 살 무렵에는 포트호프의 고등학교에 다니며 선택과목으로 타자기 사용법 대신 라틴어를 배우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집에서 먼 다른 도시의 서점에 들러서 할인 판매 도서만 담아 둔 상자를 뒤지다가 책 한 권을 집어 든다. 기원전 6세기의 여성 시인 사포의 시집으로 왼쪽에는 그리스어 원문이, 오른쪽에는 영어 번역문이 실려 있었다. 사포의 시는 문자가 발명되기 이전에 지어져 노래로 전해지다가 수백 년이 지난 다음에야 파피루스에 기록됐다. 파피루스는 습기에 취약하고 벌레와 곰팡이에 금세 삭는다. 그래서 사포의 시 중에서 오늘날까지 온전히 보존된 것은 극히 드물고, 몇 줄이나 몇 마디 파편으로만 남은 게 대다수다. 학자들은 시 파편에 번호를 매겨 정리했다. 사포의 시를 읽을 때는 이처럼 바스라진 말들이 내뿜는 여전히 강렬한 기운을 느끼면서 그 주변의 공백에 어떤 목소리와 곡조가 있었을지 적극적으로 상상해야 한다. 사포의 시 38번은 그리스어로 두 단어짜리 파편인데, 번역하면 ‘너는 나를 태운다’에 가깝다. 카슨은 말한다. 열다섯 살에 ‘너는 나를 태운다’는 말을 처음 마주친 순간 그리스어를 알고 싶고 그리스어로 향하는 길을 찾고 싶어졌다고. 카슨은 그리스어를 배울 방도를 찾아다닌다. 라틴어 교사 앨리스 코완이 점심시간을 할애해 카슨에게 그리스어를 가르쳐 주기로 한다. 카슨의 회고를 그대로 옮기면 이렇다. “우리는 같이 사포를 읽었는데요. 선생님 댁에서 찾아낸 오래된 고대 그리스어 교본으로 차근차근 공부했어요. 그게 내 삶을 바꾸었답니다. 선생님께는 언제나 셀러리 향기가 났어요.” 좋아하는 시인의 하루를 상상해 본다. 잦은 이사와 전학으로 먼 거리를 피로하게 떠도는 사춘기 소녀. 어느 날 서점에서 여러 사람의 손을 타서 낡았을 책 한 권을 집어 들고는 왼쪽과 오른쪽의 모르는 말 두 마디와 아는 말 세 마디 사이, 무지와 지를 가르면서도 견고하게 잇는 종잇장의 아득한 틈에서 보았을, 우발적이고도 결정적인 삶의 길이 열리는 그 순간. 고전과 시와 번역이라는 직업의 소명. “너는 나를 태운다.” 네가 나를 태울 때 나는 너로 인해 완전히 사멸할 수도 있고 너로 인해 뜨겁게 활생할 수도 있다. 나를 태우는 너의 정체는 무엇인가. 뜨거움이라는 강렬한 감각의 근원으로 돌파해 진입하고 싶다. 죽을지도 모르는 무서움을 무릅쓰고. 그러려면 익히 아는 말 너머 모르는 말 가까이에 닿아야 한다. 서점은 이러한 시적 사건이 발생하는 장소로 언제든 우리를 기다린다.
  • [열린세상] 이상한 나라의 노동자/조이한 아트에세이스트

    [열린세상] 이상한 나라의 노동자/조이한 아트에세이스트

    직장에 매이지 않은 프리랜서 노동자지만 아파서 쓰러지지 않는 한 새벽 다섯 시면 일어나 하루를 시작한다. 강의 하고, 논문이나 원고를 쓰고, 번역을 하느라 하루 여덟 시간, 때로는 13시간을 일한다. 그렇게 일해도 수입은 중소기업 대졸 신입사원 초봉에도 미치지 못한다. 강사, 작가, 번역자 중에서 그래도 한시적이지만 정기적으로 수입이 들어오는 데가 강사라서 직업을 시간 강사로 쓸 때가 많다. 그런데 특강을 가거나 원고를 보냈을 때 내 직업은 수시로 교수로 바뀌어 있다. 게다가 많은 경우 대학에서는 시간 강사를 겸임 교수, 초빙 교수라는 말로 바꿔 부른다. 임금도, 처우도 시간 강사와 똑같은데 앞에 ‘교수’자를 붙여 계약한다. 하지만 강사료를 지불할 때, 특히 공공기관에서는 교수와 시간 강사를 명확하게 구분한다. 나는 그들 마음대로 교수가 됐다가 강사가 됐다가 한다. 그런 일은 다른 노동자에게도 비슷하게 일어난다. 화물연대 노동자들은 노동조합도, 파업도 불가능한 개인 사업자라고 했다가 정부가 강제 업무개시 명령을 내릴 때는 노동자라고 한다. 국민 대다수가 노동자이지만 스스로를 노동자로 인식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우리는 노동자라는 말을 쓰는 사람을 빨갱이로 여기던 시절을 지나왔고, 지금도 노동자보다는 근로자라는 말을 자주 쓴다. 유럽에서는 어려서부터 배우는 노동권을 성인이 돼서도 배운 적 없고, 노동자들의 파업에 적대적인 시선을 보내며, 자식이 노동자가 되지 않기를 바라고, 노사 분쟁이 생기면 자본가에게 감정이입을 한다. 툭하면 귀족노조를 들먹이지만 우리나라가 노동 인권에 있어서 국제적으로도 최하등급에 속한다는 건 엄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여기까지 오는 것도 쉽지 않았다. 1960년대 전태일 열사가 평화시장에서 일하던 당시에는 하루 14시간씩 주 80시간 넘게 일했다. 주 5일 근무에 68시간 노동이 가능해진 건 2000년 김대중 정부 들어서다. 2018년이 돼서야 주 52시간이 됐다. 그렇게 되기까지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싸워야 했다. 놀라운 건 그렇게 힘겹게 얻어낸 성과도 실제 노동 현장에서는 무용지물이더라는 것이다. 주변의 노동자 중에서 주 52시간만 노동하는 사람이 없다. 그들은 수시로 야근을 하고, 주말에도 출장을 간다. 이번에 총파업을 한 화물연대 노동자들은 하루 16시간씩 일했다. 그들은 법은 법이고 현실은 다르다고 말한다. 그런데 주 52시간 법정 노동시간이 시행된 지 겨우 4년 만에 윤석열 정부는 ‘노동시간 유연화’라는 말로 다시금 노동시간을 늘리려 한다. 외려 개정되기 전보다 한 시간이 늘어 ‘주 최대 69시간 제도개혁안’을 발표했다. 우리의 노동 인권 시계는 거꾸로 간다. 살기 좋아졌다고들 한다. 이제는 누구도 굶어 죽지 않는다고도 한다. 대한민국은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 세계 10대 부국에 들어간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하지 않은가. 여전히 노동자는 안전 규칙과 상관없이 혼자 일하다가 떨어져 죽고,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죽고, 장시간 운전하다 죽고, 감정 노동에 시달리다 자살하고, 상사의 갑질에 시달리고, 공사 현장에서 불타 죽고, 깔려 죽고, 손가락이 잘리고, 암이나 희귀병에 걸리고, 하루아침에 해고돼 길거리에 나앉는다. 그런 현실을 알리기 위해 허구한 날 75m 공중에 매달리고, 굶고, 삼보일배를 한다. 법적으로 권리가 보장된 노동자들의 저항 방법인 ‘파업’이라는 수단을 써도 검찰이 업무방해죄로 노조 간부에게 실형을 선고하고, 막대한 금액의 손해배상을 청구한다. 그런데 우리의 젊은이들은 정말로 노동할 곳이 없어 노동자가 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동자가 없어져야 나라가 산다는 사람이 대통령 자문 역할을 하는 나라에서 우리는 정말로 괜찮은 것일까.
  • 亞 좁다, 황선우… 세계기록까지 힘찬 물살

    亞 좁다, 황선우… 세계기록까지 힘찬 물살

    ‘마린보이’ 황선우(19·강원도청)가 세계 기록에도 단 한 발짝만 남겼다. 황선우는 지난 18일 호주 멜버른 스포츠 앤드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25m)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39초72의 아시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땄다. 남자 계영 800m 계영의 첫 영자로 나서 경신한 아시아 기록(1분40초99)을 이틀 만에 또 1초 27이나 단축하고 여기에 대회 기록까지 갈아치우면서 1년 전 아부다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우승도 달성했다. 주목할 것은 황선우의 이날 기록은 파울 비더만(독일)이 2009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경영월드컵 당시 작성한 세계 기록(1분39초37)에 불과 0.35초 뒤져 있다는 점이다. 황선우도 경기를 마친 뒤 기록을 확인하고는 놀랍다는 듯한 표정과 몸짓을 보였다. 더욱이 황선우는 앞서 열린 예선에서는 1분42초44로 출전한 46명 중 8위에 그치는 바람에 결선에서는 8번 레인에 배정됐다. 가장 바깥 레인인 1번, 8번 레인은 선수들이 꺼리는 레인이다. 경쟁자들의 페이스를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데다 스트로크 때 이는 파도가 벽에 부딪혀 레이스의 방해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오른쪽으로만 호흡하는 황선우에게는 더욱 불리한 상황이었다. 게다가 황선우는 예선 경기에서 마지막 터치를 하다 오른손 중지를 다쳤다. 손가락이 많이 붓고 통증이 심했으나 진통제를 맞고 결승 경기 출전을 강행했다. 그런데도 2위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1분40초79)에 1초07이나 앞서는 압도적 레이스를 펼쳤다. 포포비치는 올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롱코스(50m)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100m와 200m에서 2관왕을 차지한 세계적 선수다. 이런 사실을 바탕으로 세계 기록도 그리 멀지 않았다는 짐작도 가능하다. 더욱이 비더만이 세계 기록을 세운 2009년은 ‘기술 도핑’이라는 말까지 나오게 한 폴리우레탄 재질의 ‘전신 수영복’을 입을 수 있었던 때다. FINA가 2010년 전신 수영복을 금지한 뒤로는 황선우의 기록이 가장 빠르다. 쇼트코스 자유형 200m에서 1분40초 벽을 깬 선수도 비더만 이후 황선우가 처음이다. 한국 수영 선수가 롱코스와 쇼트코스를 막론하고 성인 무대 세계 기록을 보유한 적은 없다. 다만 2020년 11월 열린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5초92의 세계주니어신기록이 나와 이듬해 FINA로부터 공식인증서를 받았는데, 그 주인공이 황선우였다. 롱코스 자유형 100m(47초56)와 이날 쇼트코스 200m 등 아시아 기록도 모두 황선우의 것이다. 이제 세계 기록이 코앞이다.
  • 진양철 회장도 벌벌 떤 섬망… 치매 닮았지만 치료하면 좋아져요

    진양철 회장도 벌벌 떤 섬망… 치매 닮았지만 치료하면 좋아져요

    “내를 죽일라카는 기 누구라꼬? 내 무습다. 와 내를 죽일라카는 기가.”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속 카리스마 넘치는 회장님이던 진양철 회장은 교통사고를 당한 뒤 이 대사와 함께 무너져 내렸다.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지금이 언제인지, 마주 선 상대가 누구인지를 모두 잊은 채 환각을 보고, 그 환각 속 존재가 자신을 해치려고 생각해 피해망상 증세를 보이는 질병, 섬망이다.●수술감염·극심한 통증이 원인 되기도 섬망은 돌연 나타나는 정신 혼란 상태를 말한다.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노인층에서 많이 나타난다. 김희진 한양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19일 “섬망은 인지기능 저하가 갑자기 발생해 하루 동안 증상의 변화가 있을 때 진단한다”면서 “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10~20%에서 관찰될 정도로 흔한 증상”이라고 말했다. 중환자·수술환자·노인환자군에서 섬망 증세가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중환자실에서는 70~87%, 고관절 골절 시 15~53%, 요양병원에서는 60% 이상, 말기 환자에서는 83%에 이른다는 연구가 있을 정도다. 응급실 내원 노인 환자의 경우 10~30% 정도가 섬망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보고된다고 김 교수는 밝혔다. 섬망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지만, 주로 전신 상태가 악화됐을 때 급성으로 뇌 기능이 저하되면서 섬망이 발생하는 일이 흔하다. 수술 감염, 극심한 통증, 또는 술이나 진정제 같은 물질을 사용하거나 역으로 급격하게 중단하는 일이 섬망을 유발하고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전신 컨디션이 일시적으로 나빠질 수밖에 없는 고관절, 대동맥 수술 같은 큰 수술 후에 섬망 증세를 보이는 경우가 흔하고 폐렴이나 패혈증 같은 전신에 영향을 미치는 감염 및 염증 상태에서도 자주 발생한다. 치매, 뇌졸중, 당뇨 등 과거력이 있는 경우에도 섬망 증세가 잦다. 드라마에서 진양철 회장은 막내 손자와 함께 차를 탔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뒤 섬망 증세를 보였다. ●‘나는 누구, 여긴 어디’ 큰 혼란 경험 섬망이 생기면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진다. 지남력도 저하된다. 지남력이란 시간·장소·상황이나 환경을 제대로 인식하는 능력을 말한다. 즉 섬망이 생기면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누구인지, 누구와 함께 있는지를 알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져 간단한 말의 뜻도 이해하지 못하고, 오랜 지인이 보기에 성격이 완전히 변한 것 같은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헛것을 보거나 심하게 초조해하거나 환각 속에서 보는 대상이 자신을 해치려 한다는 피해망상 증세가 나타나거나 폭력적인 언행과 행동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다만 섬망은 증상 양상에 따라 과활동성과 저활동성으로 나뉘는데 지금까지 설명은 주로 과활동성 섬망에 관한 증세다. 저활동성 섬망이 발생하면 오히려 말수가 줄고 멍하게 허공을 주시하거나 식사 중 음식물을 잘 삼키지 못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증세가 비슷한 데다 노인 환자에게서 많이 발생한다는 점 때문에 섬망을 치매와 헷갈려 하는 경우도 많다. 두 질환은 뇌 기능 문제라는 측면에서 비슷하지만 발병 속도와 회복 가능성 측면에서 다르다. 섬망은 단시간에 급속하게 나빠지는 진행 속도가 빠른 질병이다. 반면 치매는 몇 년에 걸쳐 서서히 나빠지는 모습을 보인다. 역으로 섬망은 며칠 만에 호전되는 경우가 많으며 섬망을 경험하는 도중에도 증상의 변동이 심한 반면 치매는 한번 발생한 뒤엔 증상의 큰 변동 없이 조금씩 진행되는 경과를 보인다. 또 일부 후유증이 남더라도 섬망 이후 대부분 이전 모습으로 회복할 수 있는 데 비해 치매는 원래 기능을 회복하는 일이 어려운 비가역적인 질환으로 분류된다. 오주영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섬망이 노인층에서 흔히 나타나고 치매와 양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치매가 아닌지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러나 대부분 전신 상태 회복과 함께 섬망도 수일에서 수주 내 호전되기 때문에 너무 놀라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다만 섬망 이후 만성적인 인지기능 저하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을 수 있고, 섬망이 일단 발생했다면 이것이 상대적으로 뇌 기능이 취약하다는 증거일 수 있다고 오 교수는 말했다. 오 교수는 이어 “섬망이 잘 회복되지 않고 만성화되거나 인지기능 저하, 불면증 등 후유증으로 이어진다면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섬망의 상태와 종합적인 인지기능을 평가해 보아야 한다”고 했다. ●치매와 다르지만 치매 검사도 권유 섬망과 치매는 서로 다른 질병이지만 치매가 경과하는 도중에 섬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치매에서 발생하는 섬망의 원인으로 감염, 심한 스트레스, 수술, 내과 질환, 약물 등이 꼽힌다. 즉 섬망은 치매와 같은 상태는 아니지만, 섬망이 발생한 환자라면 치매에 대한 추가 검사를 고려하는 것이 좋겠다고 김희진 교수는 권했다. 섬망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인을 찾아 교정하고 전반적인 신체 상태를 회복시키는 일이다. 약제가 원인이라면 섬망을 유발할 만한 약제를 중단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수술이 원인인 경우처럼 원인을 교정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섬망 환자에 대한 최선의 치료 원칙은 약물치료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지만 실제 임상에서 약물치료 없이 섬망 환자를 치료하기는 쉽지 않다. 될 수 있으면 제한적으로 약물을 사용해야 한다. 기계호흡이나 중심정맥혈관을 삽입하고 있는 경우, 중요한 처치와 시술이 방해받을 위험에 있거나 환자 및 타인의 안전에 문제가 있을 경우에 한해 국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비약물적 치료라면 보호자와 의료진이 환자의 의식 수준에 보다 관심을 기울이며 시간 및 장소를 포함해 현재 치료를 받는 상황에 대해 반복적으로 설명해 주는 것이 좋다. 특히 섬망 환자를 돌볼 때에는 간병인보다 가족이나 친구 같은 가까운 사람들이 곁에 있는 게 더 효과적이다. 달력이나 시계, 하루 일과가 적힌 용지를 활용해 지남력이 떨어진 환자를 돕고 지지하며, 자주 환자의 눈을 직접 바라보면서 친근감 있는 말투로 환자를 안정시킬 수 있는 인지기능 강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환자가 밤낮을 분명히 알 수 있도록 주지시키고, 밤 동안에 환자가 편하게 잠을 잘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안경이나 보청기를 사용했던 환자라면 최대한 계속 쓸 수 있도록 돕는 게 효과적이다.
  • 대법 “바뀐 집주인도 ‘실거주’한다면 예외적 계약갱신 거절 가능”

    대법 “바뀐 집주인도 ‘실거주’한다면 예외적 계약갱신 거절 가능”

    임차인의 계약갱신요구권 행사 후에 집주인이 바뀐 경우 새 집주인도 실거주를 이유로 계약갱신을 거절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2020년 신설된 계약갱신요구권·갱신거절권과 관련된 첫 대법원 판결이 나오면서 향후 시장에서의 거래와 하급심 재판 등의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 3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19일 임대인 지위를 승계한 양수인인 A씨 부부가 임차인인 B씨 등을 상대로 제기한 건물인도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중앙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B씨는 2019년 3월 강남의 한 아파트를 2년간 임차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부모가 거주하도록 했다. A씨 부부는 2020년 7월초 직접 거주할 목적으로 전 주인인 C씨와 아파트 매수 계약을 체결하고 같은 해 10월말 소유권이전등기를 마쳤다. 그러나 B씨는 같은 해 7월말부터 개정 주택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됨에 따라 임대차기간이 끝나기 6개월 전인 10월초부터 계약 갱신을 요구했으나 C씨는 매매계약을 체결했다는 이유로 이를 거절했다. 새 주인인 A씨 부부는 지난해 3월 B씨 등을 상대로 아파트를 인도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A씨 부부의 손을 들어줬다. C씨가 계약갱신요구권을 도입한 개정 법률 시행 이전에 실제 거주할 예정인 A씨 부부에게 아파트를 매도했다는 것은 임대차보호법상 ‘그 밖에 임대차를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2심은 “‘임대인이 임차주택을 매도했고 매수인이 실거주 의사가 있는 경우’를 임대차보호법상 예외적으로 열거하고 있는 계약갱신 거절사유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며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대법원은 “임대인의 지위를 승계한 임차주택의 양수인도 그 주택에 실제 거주하려는 경우 갱신거절 기간 내에 실거주에 따른 갱신거절 사유를 주장할 수 있다”며 원심 판단을 다시 뒤집었다. 대법원 관계자는 “임대주택 양수인은 종전 임대인과 별도로 독자적으로 갱신거절권을 행사할 수 있다”며 “양수인의 실거주를 이유로 한 갱신거절이 정당한지 여부는 적법한 갱신거절 기간 내에 이뤄졌는지 여부에 따라 판단하며, 이는 양수인이 임대인 지위를 승계한 시점이 임차인의 종전 임대인에 대한 갱신요구권 행사 이후인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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