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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튀르키예 참사의 기록]비행기표 구하려 20시간 공항 노숙하는 이재민들

    [튀르키예 참사의 기록]비행기표 구하려 20시간 공항 노숙하는 이재민들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 국경지역을 강타한 규모 7.8의 대지진 여파로 곳곳이 폐허로 변해버렸다. 아직 수 많은 이들이 건물 잔해에 갇혀 있는데도 구조 작업은 더디고 시간만 빠르게 흐르면서 살아남은 이들을 더 가슴 아프게 하고 있다. 한 순간에 가족, 친구, 보금자리를 모두 잃은 생존자들은 질병, 추위, 굶주림이라는 또 다른 재난과도 싸워야 한다. 이 곳에 과연 희망이 있을까 싶지만 폐허 속에서 기적처럼 살아 돌아온 이들은 우리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말한다. 이제 ‘시간과의 싸움’에 돌입한 재난의 현장에서 서울신문은 절망이 아닌 희망의 기록을 써내려 간다는 심정으로 현지 상황을 기록한다. “가족이 죽어서 빨리 가야 한다. 언제쯤 표가 나오는지 알려달라.” 15일(현지시간) 찾은 튀르키예 아다나 공항은 가족의 죽음을 직접 확인하러 가거나 이미 시신을 수습하고 온 이들, 무너진 삶의 터전을 어쩔 수 없이 떠나온 이들의 한숨과 울먹임이 뒤섞여 있었다. 미처 비행기 표를 구하지 못한 이재민들은 취소표가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공항 이곳저곳에서 기약 없는 기다림을 이어 갔다. 공항에는 휠체어를 타거나 깁스를 한 사람, 머리에 붕대를 감은 사람도 유독 많았다. 지진 피해가 집중된 튀르키예 남부 지역의 공항인 이곳은 지진 직후에도 유일하게 하늘길이 열려 있었다. 최근 지진 피해로 폐쇄됐던 가지안테프 공항과 하타이 공항이 다시 운영을 재개하면서 참사 초기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한산해졌다. 하지만 이재민을 비롯해 피해지역으로 왔다 돌아가는 현지인이 몰리면서 아다나 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의 표는 이틀 뒤인 17일까지 모두 동이 난 상태였다. 표를 구하지 못한 이들은 공항에서 표를 사기 위해 노숙을 하기도 했다. 에세(13)도 어머니, 동생과 함께 안탈리아로 가기 위한 비행기 표를 구하고 있었다. 공항 구석 의자에서 기다리던 에세는 “아버지는 고향에서 다른 사람들의 구조를 돕고 나서 우리와 만나기로 했다”며 동생을 안고 있던 자세를 고쳐 잡았다.온라인으로 비행기 표를 구하지 못한 이재민들은 공항 안에 있는 현장 발권대에 이름과 연락처를 등록한다. 취소 표나 여유 좌석이 생기면 이름이 적힌 순서대로 비행기 표를 받을 수 있다. 집이 사라졌거나 지진 피해지역을 떠나야 하는 이들은 공항에서 20시간 넘게 기다리기도 한다. 상대적으로 이른 시간인 오전 8시쯤 공항에는 이미 300여명이 몰려들었다. 의자가 부족해 바닥에 드러눕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가족들과 함께 카라만마라슈를 떠나온 카딜(29)은 “지진으로 일자리를 잃었다”며 “태어나고 자랐던 고향이 모두 붕괴됐다”고 울먹였다. 비행기 표를 구하느라 공항에서 오랜 시간 머물러야만 하는 이재민들을 위해 자원봉사자들이 샌드위치를 나눠주기도 했다. 하루 샌드위치 1000개를 주문해 매일 공항에서 나눔 봉사를 하는 하칸(40)은 “지금은 생업을 이어가기보다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돕는 게 우선”이라며 “거대한 재난이라 수습이 어렵지만, 상황이 어느 정도 나아질 때까진 봉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공항에는 가족이나 친구의 사망 소식을 듣고 지진 피해지역을 찾아 시신을 수습하고 다시 돌아가는 현지인도 적지 않았다. 이스탄불에서 온 아첼리아(21)는 지진으로 사촌 4명을 모두 잃었다. 아첼리아는 “일자리를 구하러 카라만마라슈에 갔다가 모두 죽었다. 시신을 찾은 뒤 장례를 치르고 돌아가는 길”이라며 “사촌이 죽고 홀로 남겨질 아내가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 걱정된다”고 했다.
  • [김동률의 아포리즘] 한국에서 대통령 부인으로 살아가기/서강대 교수(매체경영)

    [김동률의 아포리즘] 한국에서 대통령 부인으로 살아가기/서강대 교수(매체경영)

    한국에서 ‘대통령 부인으로 살아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김건희 여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가만히 있자니 좀이 쑤실 게고, 밖에 나가 뭘 좀 해보고 싶어도 따라붙는 국민들의 눈길이 부담스럽다. 그러나 요즘은 남녀 구별 없이 각각 제 할 일 하며 살아가는 세상이다. 각종 논란과는 별개로 대통령 부인이란 이유만으로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김 여사의 경우 돌볼 아이도 없다. 전문가들은 대통령 부인도 일이 있어야 하고 또 일의 품격과 종류가 있다고들 한다. 미국ㆍ일본 등 다른 나라는 어떨까. 미국의 경우 크게 두 가지. 내조형과 치맛바람형, 즉 외조형이다. 에디스 윌슨은 윌슨 대통령이 뇌졸중으로 쓰러지자 사실상 대통령 역할을 했다. 그녀의 말 한마디는 대내외 정책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쳤다. 만년의 쇠약해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신 전면에 나선 엘리너 루스벨트는 한술 더 떠 국정을 좌지우지했다. 비판자들은 그녀가 “치마 속에 숨은 레닌”(Lenin in Skirts)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천애고아로 고독과 절망 속에서 어렵게 자란 그녀는 소아마비로 걸음이 불편한 루스벨트와의 결혼을 주저하지 않았다. 강력한 추진력과 함께한 휴머니즘, 겸손함으로 미국인들에게 ‘영원한 퍼스트레이디’로 불리며 지금도 절대적으로 추앙받고 있다. 이 철의 여인의 뒤를 이은 베스 트루먼과 메이미 아이젠하워 여사, 케네디 암살로 엉겁결에 백악관에 입성한 존슨 대통령의 부인은 부엌에서 조용히 행주치마를 둘렀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부인 아베 아키에의 치맛바람도 만만찮다. 둘 사이에도 자녀가 없다. 일본 유명 제과회사인 ‘모리나가제과’의 창업자 집안에서 태어났다. 지한파이자 한류 광팬인 그녀는 주관이 뚜렷하다. 아키에를 말할 때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술’이다. 술을 전혀 못 하는 남편과 달리 ‘애주가’인 그는 각종 모임에서 남편 대신 앞장서 건배사를 한 것으로 유명하다. 선거 때마다 주민들이 권하는 술을 남편 대신 모두 받아 마실 만큼 주량도 세다. 아키에는 남편인 아베 전 총리의 정책도 거침없이 비판했다. 이런 그녀를 두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본 영부인은 정책 비판을 두려워하지 않는다’(Japan’s First Lady Isn’t Shy About Criticizing Policy)고 비꼬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대통령 부인의 일이란 대형 국가정책보다는 국민들의 거부감 없는 내조 정도였다. 이렇게 제한된 영부인의 역할을 송두리째 거부한 사람은 힐러리 클린턴이다. 예일대 로스쿨 학생회장 출신의 이 딱 부러진 영부인은 할머니 같던 바버라 부시에게 익숙해 있던 미국인들을 놀라게 한다. 당시 언론은 “백악관을 점령했다”는 표현으로 그녀의 정치력을 높게 평가했다. 긍정과 부정이 엇갈리고 있지만, 반대편의 사람들에게서도 인정받는 것은 미국 정치인들이 가장 꺼리는 의료개혁을 추진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기득권으로부터 집중포화를 맞고 결국 낙마한다. 워낙 후유증이 컸는지 힐러리 이후에는 지금까지 강력한 영부인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우리는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젊은 대통령 부인을 두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듯이 이전 영부인의 치맛바람에 실망한 한국인들은 김건희 여사에게 조용한 내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 여사는 커리어 우먼으로 윤석열 대통령보다도 훨씬 적극적이고 다양한 사회적인 삶을 살아왔다. 에너지가 넘쳐 보인다. 그런 그녀에게 항간의 논란을 빌미로 관저에서 조신하게 칩거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행여 지나치지 않을까. 한국에서 대통령 부인으로 살아가기란 참으로 어려워 보인다.
  • [길섶에서] 동상이몽/박현갑 논설위원

    [길섶에서] 동상이몽/박현갑 논설위원

    꿈 때문에 잠을 설칠 때가 있다. 침대에 누웠으나 이내 뒤척이다 시공간을 초월한다. 회사 동료나 가족, 친구들도 만난다. 타임머신으로 이동한 듯 미래인지, 과거인지 알 수 없는 공간에 놓이기도 한다. 돌아다니다 헛소리를 해대고 식은 땀을 흘릴 때도 있다. 눈을 뜨면 꿈속 장면은 뇌리에서 사라진다. 누구는 꿈 덕에 복권 당첨 등 횡재한다는데 그런 길몽은 갖질 못했다. 오히려 잠을 설치다 기상 알람을 놓친 기억뿐이다. 일부 뇌 기능은 잠자는 동안에도 깬 상태라 근심이나 불안감이 심하면 꿈에 빠지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나이 들수록 꿈속을 헤매는 경우도 많다. 화려하고 꿈같던 시절을 회상하거나, 허투루 보낸 지난날을 아쉬워하는 것일지 모른다. 누구나 꿈을 꾼다. 물론 모두가 바람대로 소원을 이루는 건 아니다. 하지만 돈키호테 같은 무모해 보이는 몽상가들이 있기에 꿈은 조금씩 현실이 된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정신 맑은 꿈은 가꿀 일이다.
  • “5000명 정예부대 전멸” 부흘레다르 러軍 졸전…春대공세 제동? [월드뷰]

    “5000명 정예부대 전멸” 부흘레다르 러軍 졸전…春대공세 제동? [월드뷰]

    오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을 전후하여 러시아가 동부 돈바스 완전 점령을 목표로 대공세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졌지만, 러시아 동원 병력의 한계가 노출되면서 대공세 결과를 예측하기가 어려워졌다. 특히 바흐무트와 함께 동부전선의 또 다른 핵심 거점으로 떠오른 도네츠크 소도시 부흘레다르에서 러시아군이 졸전을 거듭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돈바스 완전 점령 목표 달성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냔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이를 틈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의 ‘부흘레다르의 굴욕’을 선전전에 적극 활용하며 심리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자 하는 한편, 서방에 속도감 있는 군사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성공적으로 작전 수행 중”이라는 설명 외에 다른 언급 없이 ‘숨고르기’ 중이다. 전문가들은 그간 미사일과 드론 ‘섞어쏘기’로 탄약을 상당량 비축한 러시아군이 부흘레다르에서의 졸전과 관계 없이 일정 시점을 기준으로 총공세를 퍼부을 거라고 전망한다.● “5000명 규모 러시아 제155 해군보병여단 사실상 전멸” 1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폴리티코는 러시아군이 부흘레다르 급습 작전에서 5000명 규모 정예 부대인 제155 해군보병여단(해병대) 전체를 잃었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올렉시이 드미트라슈키우스키 우크라이나군 타브리스키 연합 언론담당관은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부흘레다르와 마리얀카 등 도네츠크의 최전선에서 지휘관을 포함한 다수의 러시아군 병력을 괴멸했다. 최근 한 주간 탱크 36대를 포함해 130여대의 러시아군 장비를 무력화 또는 파괴했다”고 밝혔다. 그는 “부흘레다르 전투에서 러시아 115해병여단은 하루 150~300명의 병력 손실을 보고 있다. 5000명 규모의 부대원 대부분이 죽거나 다치거나 포로로 잡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155해병여단은 이르핀과 부차에서의 패배 이후 벌써 세 번이나 병력을 보충했지만 이번엔 부흘레다르 전투에서 파괴됐다”며 러시아 115해병여단이 사실상 전멸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10일 2주간 부흘레다르에서 군용 드론으로 촬영한 약 20개의 영상을 통해 러시아군의 굴욕적 패퇴를 선전했다. 군용 드론에는 사방이 트인 개활지 도로에서 러시아군 탱크가 우크라이나군 드론 공격을 받아 속수무책으로 파괴되는 등 모습이 고스란히 포착됐다. 갈팡질팡하던 러시아군 전차는 지뢰밭으로 곧장 돌진해 폭발하는가 하면, 혼비백산해 사방으로 뿔뿔이 도망치던 병사들 일부는 불길에 휩싸이기도 했다. 우크라이나군 드론은 쉴 새 없이 폭격을 가하며 러시아군의 진격을 막아섰다. 이에 대해 미국 CNN방송은 “러시아군이 봄철 대공세를 앞두고 부흘레다르에서 완패하면서 지휘와 전술 측면에서의 고질적인 실패를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요새’ 부흘레다르 방어적 이점…러시아군 고전 러시아군이 최근 3개월에 걸쳐 장악을 시도하고 있는 부흘레다르는 인근 철도가 2014년 러시아에 병합된 ‘푸틴의 성지’ 크림반도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우크라이나 동부전선의 또 다른 핵심으로 평가된다. 러시아군 입장으로서는 이곳을 장악해야만 봄철 예상되는 대공세를 통해 북부로 진격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하지만 인근 탄광 개발을 위해 세워진 부흘레다르 마을은 고지에 자리 잡고 있는 데다, 견고한 지하 엄폐물도 다수여서 이곳을 사수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군 72기계화여단이 큰 방어적 이점을 누리고 있다. 군사 역사학자 톰 쿠퍼는 이곳을 “평원 사막 한가운데에 크고 높이 올라서 있는 요새”라고 묘사했다. 쿠퍼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부흘레다르 주변에 2만명의 병력, 주력전차 약 90대와 그 2배에 달하는 보병전투차, 포대 약 100문 정도를 배치하며 공격을 준비해왔다. 그러나 1월 마지막 주 공세 작전에서 치명적 결함을 드러냈다. 쿠퍼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에 훤히 노출된 좁은 경로로 진격하는 등 치명적인 전술적 실수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쿠퍼는 “우크라이나 포병이 진격해오는 러시아 부대에 큰 타격을 입힌 것은 물론 후방 보급로와 철수로까지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러군 굴욕적 패배, 비판 및 지도부 교체 요구 쇄도 이를 두고 러시아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선 “수치스러운 패배”라는 신랄한 평가와 전쟁 지도부 교체 요구가 계속 나오고 있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 당시 친러 무장반군을 이끌고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州) 슬로비얀스크로 진입해 전쟁의 서막을 올린 인물인 전 반군 지휘관 겸 극우주의 평론가 이고리 기르킨(일명 스트렐코프)는 “군인들이 사격장의 칠면조처럼 총에 맞았다”며 “수많은 T-72B3, T-80BVM 탱크와 공수부대원, 해병들이 산화했다”고 지적했다. 또 “견고하게 방어돼 공격하기 어려운 같은 장소에 수개월째 줄기차게 정면 돌격하는 것은 바보들 뿐”이라고 힐난했다. 군사 블로거 ‘모스크바 콜링’은 부흘레다르에서 러시아군 지휘관들이 첩보 수집 활동을 의사결정으로 통합하는 데에 실패하면서 보병과 전차들이 좁은 대형으로 이동하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러시아군의 구형 T-72전차는 운전자 시야를 넓히는 개량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눈멀고 귀먹은 탱크와 장갑차, 보병들이 대형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어떻게 싸우겠나”라며 “퇴각하려고 해도 앞에 누가 있는지 몰라 서로 총질을 하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부흘레다르 전투의 책임자로 알려진 루스탐 무라도프 동부군관구 사령관을 해임하라는 요구가 나오는 등 무능한 지휘관에 대한 비난 목소리도 끓어오르는 모습이다. 한 블로거는 무라도프에 대해 “이 사람은 작년 11월 상당한 규모의 인원과 장비를 잃었다”며 “처벌이 이뤄지지 않으면 관대함만 싹틀 뿐”이라고 경고했다.● “지난해 9월 동원 병력 제한적 훈련…전투기량·응집력 한계 노출” 미국의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군이 부흘레다르에서 동원 병력의 한계를 노출한 거라고 평가했다. ISW는 13일 보고서에서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군 지휘부가 군사력 손실을 동원 병력으로 계속 보충하고 있다. 부흘레다르에 투입된 115해병여단의 80~90%도 동원 병력으로 구성돼 있다”고 분석했다. ISW는 “동원 병력 훈련은 제한적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필요한 전투 경험도, 응집력도 부족할 것”이라면서, 러시아군이 부흘레다르에 추가 병력을 배치하더라도 동원 병력이 전쟁을 성공적이고 효과적으로 수행할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다. 다만 폴리티코는 우크라이나군이 시가전을 준비 중인 부흘레다르, 아우디이우카, 바흐무트 등 도네츠크 전선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 기지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군이 축배를 들긴 이르다고 했다. 러시아도 부흘레다르에 투입된 자국군 155해병여단이 계획대로 공격을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2일 TV 연설을 통해 “현재 해병대 보병이 제대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며 “영웅적으로 싸우는 중”이라고 말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도 “부흘레다르 전투 작전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숨고르기’ 가능성…비축 무기 일제 공격 우려도 러시아는 그간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한 ‘섞어쏘기’로 탄약을 상당량 비축하는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전문가들이 부흘레다르에서의 고전과 관계 없이 러시아군이 24일 전쟁 1주년을 전후로 일제 공격을 감행할 걸로 관측하는 이유다. 우크라이나도 이를 우려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중앙정보국의 안드리 체르냐크는 최근 키이우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에 3월까지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전체를 장악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말했다. 현지 관리들과 서방 전문가들은 최근 러시아군의 움직임을 고려할 때 돈바스 지역에서도 루한스크주가 대공세의 주요 타깃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루한스크에서 최근 포격이 진정된 것이 “러시아군이 대규모 공격을 위해 탄약을 비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수개월간 러시아가 루한스크에서 전차와 병력을 보강하고 있다는 보도 이후에도 “점점 더 많은” 러시아 예비 병력이 도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임 국방장관으로 내정된 우크라이나 국방부 군사정보국장 키릴로 부다노우도 러시아의 공세가 루한스크 서부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부다노우 국장은 러시아군이 전쟁 초기에 제대로 훈련이 안 된 예비병력이나 바그너그룹 용병을 앞세웠던 것과 달리, 이번 대공세에서는 제대로 훈련된 정예 기계화 여단을 선봉에 세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드미트라슈키우스키 우크라이나군 타브리스키 연합 언론담당관은 “파트너들(서방)의 무기가 더 빨리 오기를 바란다”며 “(서방의 군사 지원은) 우크라이나를 보호하고 러시아군의 공격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마침내 적군을 우리 영토 밖으로 밀어낼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금값’된 꽃값, 졸업·입학식 대목에도 화훼업계 걱정 커져

    ‘금값’된 꽃값, 졸업·입학식 대목에도 화훼업계 걱정 커져

    비룟값, 포장재값, 하우스 난방에 사용하는 비용까지 오르면서 1년 새 꽃 가격이 크게 올랐다. 밸런타인데이를 포함해 이달과 다음달까지 졸업식과 입학식이 예정돼 있어 꽃 가격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금값’이 된 꽃 가격으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대목’을 기대했던 화훼업계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14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꽃집에서는 장미 한송이를 8000원, 꽃다발은 4만원부터 판매하고 있었다. 4만원짜리 꽃다발에는 튤립 3송이와 안개꽃이 섞여 있었다. 꽃집 사장은 “3만원짜리 꽃다발도 손님이 원하면 팔기는 하지만, 꽃다발이라고 하기 민망할 정도로 구성이 빈약하다”며 “졸업식과 입학식 때문에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꽃다발 구성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중구의 다른 꽃집 앞에는 졸업식 꽃다발을 5만~10만원대에 판매한다고 적혀 있었고, 온라인상에서도 5만원 이하의 꽃다발은 쉽게 찾을 수 없었다.난방비 폭등, 대중교통 요금 인상 등 고물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꽃 가격까지 천정부지로 치솟자 소비자들은 꽃 사는 것을 망설이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 졸업식에서 안겨줄 꽃다발을 사려던 직장인 장선아(39)씨는 “꽃 4~5송이 정도 있는 꽃다발이 5만원이나 하더라”며 “그 정도 가격이면 차라리 다른 의미 있는 선물을 주는 게 낫지 않을까 해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한 번 사용한 꽃다발을 중고 거래하기도 하고, 생화가 아닌 조화를 사는 경우도 있다. 서초구 고속터미널지하상가의 조화를 판매하는 가게는 평일임에도 손님들이 꽤 있었다. 조화 가게를 운영하는 김해영(38)씨는 “경기가 안 좋은 와중에도 그나마 졸업·입학 시즌을 맞아 다발 종류의 조화 판매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3년 만에 대면 졸업식과 입학식이 열리면서 대목을 기대했던 상인들의 걱정은 커지고 있다. 가격 급등이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서울 꽃 시장의 한 상인은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로 오랜만에 대면 졸업식이 열리면서 상황이 좀 나아지긴 했다”면서도 “가격이 올라 사람들이 구매를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꽃값이 급등한 원인으로 비룟값과 포장재값 인상, 하우스 난방에 사용하는 에너지 가격 인상 등을 꼽는다. 실제로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4~10일 절화(판매용으로 뿌리를 자른 꽃) 장미 경매가격은 1만 2733원으로, 1년 전보다 85%나 올랐다. 안개꽃 가격도 같은 기간 43%나 상승했다.
  • [최광숙 칼럼] 문제는 ‘윤심’이 아니라 ‘개혁’이다/대기자

    [최광숙 칼럼] 문제는 ‘윤심’이 아니라 ‘개혁’이다/대기자

    요즘 국민의힘은 3·8전당대회를 앞두고 ‘윤심’(尹心) 논란으로 당대표 후보들이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내년 4월 총선을 진두지휘할 당대표를 뽑는 여당 전대가 ‘친윤’ 대 ‘비윤’ 구도로 전개되는 것을 보는 국민들의 마음은 답답하다. 새 당대표가 ‘윤심’만 확보하면 다가오는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가 몇 달째 초유의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와중에 고물가·고금리로 고통받는 서민들에게 ‘윤심’의 행방은 관심사가 아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저출산·고령화 소용돌이 속에서 급속히 성장동력을 잃어 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내 가족의 생계와 내 아이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친윤’ ‘비윤’ 운운은 마치 딴 나라 얘기 하는 것 같다. 국민은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을 해야 할지 잘 알고 있다. 바로 윤석열 대통령이 기치로 내건 노동·연금·교육 등 3대 개혁이다. 정규직·비정규직 이중구조로 된 노동시장을 완전히 뜯어고치지 않으면 우리 사회의 고질병인 양극화·불평등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것을 국민들은 말하지 않아도 안다. ‘조금 내고 더 받는’ 연금을 ‘더 내고 덜 받는’ 구조로 바꾸는 난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면 다음 세대는 희망을 잃어버릴 것이다. 망국적인 사교육과 부실 덩어리 대학을 이대로 끌고 가면 한국의 앞날은 암울할 것이라는 것도 주지의 사실이다. 청년 세대의 절반 이상이 비정규직으로, 정규직의 월급 절반을 받으면서 일한다고 한다. 그런 이들에게 평생 정규직으로 안정적으로 살았던 기성세대들의 노후 연금까지 떠맡기는 것은 공정하지 않을뿐더러 그들에게 죄를 짓는 일이다. 이런 불공정하고 불평등한 상황을 타개하려면 ‘윤심’을 신주단지처럼 모시는 데만 골몰할 게 아니라 국가 미래를 위해 대대적으로 구조개혁에 나서는 모습을 집권 여당과 대통령실은 보여 줘야 한다. 개혁 추진 과정은 순탄치 않을 것이다. 기득권층의 반발에 하나같이 고통이 따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화물연대 파업에서 봤듯이 법과 원칙이 국민들의 지지를 얻으면서 민노총은 결국 파업을 철회했다. 개혁의 길이 험난하지만 설득의 리더십을 통해 국민의 이해를 구한다면 어려운 일도 아니고 선거의 악재로만 작용하는 것도 아니다. 영국의 전 총리 마거릿 대처(11년 재임)와 토니 블레어(10년 재임)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은 각각 보수당과 노동당의 최장수 총리다. 이들이 오래 집권할 수 있었던 비결은 난관에도 불구하고 개혁을 과감하게 관철시켰기 때문이다. 개혁은 고통스럽지만, 희망의 실마리를 제시하면 국민은 결코 등을 돌리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영국병’을 고치는 데 성공한 대처는 노조의 강력한 반발에도 과감한 노동개혁을 통해 영국을 유럽의 강자로 부활시켰다. 블레어는 진보 진영이면서도 시대 변화에 발맞춘 노동개혁 등 노동당의 우클릭을 시도해 국민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영국의 재도약 기틀을 마련했다. 반면 개혁으로 선거에서 낭패를 본 경우도 있었다. 독일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가 그랬다. 그는 자신의 지지 기반인 노동계의 이익에 반하는 노동·복지 개혁으로 총선에서 앙겔라 메르켈이 이끄는 우파 기민당에 패했다. 하지만 선거에는 졌지만 후임 메르켈 정부는 슈뢰더가 추진한 노동개혁 성과 덕분에 독일을 유럽의 최강국으로 만들 수 있었다. 개혁은 삼키기 힘든 쓴 약이지만 결국 제대로 추진만 한다면 시간 차이가 있을 뿐 국가를 살리는 명약이 된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다음달 선출되는 여당 당대표가 이끌 내년 총선은 과감한 개혁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슈뢰더는 ‘개혁하지 않으면 당신들은 재선돼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 말은 지금 우리에게도 유효하다.
  • “집무실 열려있다”…尹,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 명함 공개

    “집무실 열려있다”…尹,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 명함 공개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 적힌 윤석열 대통령의 새로운 명함이 공개됐다. 1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최근 대통령실 홈페이지에 게시된 윤 대통령의 새 명함엔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란 문구가 새겨졌다. 명함엔 밝게 웃는 윤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한국 시장은 열려있고 제 집무실도 열려있습니다”라는 문구도 포함됐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2′라는 대통령실 주소와 윤 대통령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주소도 명시됐다. 다만 이는 실제로 윤 대통령이 사용하는 명함은 아니다. 대통령실 뉴미디어비서관실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홍보하기 위해 제작한 ‘카드뉴스’ 이미지다. 뉴미디어비서관실 관계자는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나 해외 정상들이 윤 대통령에게 쉽게 연락할 수 있도록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실제 계정 주소를 적었다”며 “현재 외국어 버전도 제작 중”이라고 설명했다. 종이 재질 명함 제작 여부도 현재 검토 중이라고 한다. 이 명함이 나온 배경은 윤 대통령이 수출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복수의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尹 “국무위원 모두가 영업사원” 실제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수차례 강조해 온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 일정을 마친 첫 국무회의 주재에서 “국무위원 한분한분이 모두 다 ‘영업사원’이라는 각오로 뛰어달라”고 말했다. 그는 “저부터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으로 신발이 닳도록 뛰고 또 뛰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있었던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과의 오찬’ 일정을 언급하며 “글로벌 CEO들에게 제 사무실이 언제나 열려 있으니 한국을 방문할 때 편하게 찾아달라고 했고, 한국 투자의 애로사항에 대해서도 대통령에게 기탄없이 얘기해달라고 했다”며 “국무위원들도 외국 기업 CEO들의 방문을 바쁘시더라도 자주 이뤄지게 해 주시고, 그들의 사업상 애로사항을 많이 경청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또 “빠른 시일 내에 수출전략회의와 규제혁신전략회의를 통해서 이 사안을 직접 챙기겠다고”고 말했다. 특히 “우리 제도를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대한민국을 세계 최고의 혁신 허브로 만들자”며 “규제, 노동 등 모든 시스템에서 글로벌 스탠다드에 우리 제도를 정합시키지 않으면 (외국에서) 투자도 하지 않을 것이고 우리 기업이 국제시장에서 경쟁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총성 없는 경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이 혼자 싸우도록 만들 수가 없다”며 정부와 민간이 ‘한 몸’으로 뛰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 바그너 감언이설에 속은 러시아 ‘죄수 용병’ 총알받이 직접 증언

    바그너 감언이설에 속은 러시아 ‘죄수 용병’ 총알받이 직접 증언

    “우리는 90명이었는데 첫 돌격에서 60명이 박격포에 맞아 죽었고, 남은 몇몇은 부상자가 됐다.”작년 말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러시아의 죄수 출신 용병은 도네츠크주(州) 비블로호리우카 근처에서 치렀던 첫 전투를 되새기면서 “한 무리가 실패하면 즉각 다른 무리가 투입됐다. 두 번째 무리도 실패하면 또 다른 무리를 집어넣었다”고 말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작년 말 우크라이나군에 붙들린 죄수 출신 용병 포로 두 명을 인터뷰해 이들이 어떤 식으로 전쟁터로 내몰려 ‘총알받이’ 취급을 받았는지를 집중 조명했다. 러시아 측의 보복 우려 때문에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이 포로들은 러시아 민간용병기업(PMC) 바그너그룹과 작년 8월과 9월 각각 용병계약을 체결했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교도소 마당에 도열한 죄수들에게 6개월 계약기간만 채우면 사면해 주고 상당한 급여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포로들은 그가 ‘이상적 후보는 살인자와 강도’라면서 죄목과 무관하게 용병 모집에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진술했다. 살인죄로 20년형을 선고받고 형기를 절반가량 채운 상황이었던 한 포로는 “10∼11년을 더 감옥에서 지내는 것보다 (용병으로 지내는) 6개월이 낫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부대에서 돈 때문에 온 사람은 한 손에 꼽을 정도였고, 대다수는 형기가 많이 남아서였다”며 “다만 석방까지 12일을 앞두고 온 경우도 있긴 했다”고 덧붙였다. 이상한 건 후한 조건과 달리 체력·신체검사가 날림으로 진행됐던 점이었다. 제대로 걸음을 옮길 수 있는지만 확인되면 무조건 용병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CNN이 만난 포로 중 한 명은 “(검사를 통과한) 일부는 총을 손에 들고도 어떻게 쓰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적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당시 프리고진은 죄수 출신 용병들이 맡을 임무는 ‘2선 방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으로 보내진 죄수 출신 용병 상당수는 약속과 달리 생환율이 희박한 절망적 작전에 강제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 루한스크주(州) 북부의 전략적 요충지인 리시찬스크 방면에 투입됐다는 포로는 지뢰가 깔린 숲속에서 5일간 공세를 펼쳐야 했다면서 “곳곳에 매설된 지뢰 때문에 숲속으로 발 한 발짝 들이기도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10명 중 7명은 그대로 목숨을 잃었다”면서 “내 곁의 사람들이 신에 기도를 올리고 물을 달라고 호소하며 죽어가는 상황이 5일간 계속 이어졌다”고 토로했다. 공포에 사로잡혀 전투를 거부하거나 지시에 불응한 용병은 즉결처분됐다고 포로들은 입을 모았다. 한 포로는 “우리는 명령 없이 후퇴할 수 없었다.명령을 지키지 않으면 죽임을 당했다”면서 “첫 전투에서 전진 명령을 어기고 나무 아래 숨은 한 남성은 기지에서 50m 떨어진 장소로 끌려가 자신이 묻힐 무덤을 직접 파고 총살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포로는 “우리 지휘관은 누구든 달아나려 하면 나머지가 그를 제거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나머지 역시 제거될 것이라고 했다”고 털어놨다.우크라이나 친나치 정권으로부터 선량한 우크라이나 인민을 해방한다는 러시아 정부의 선전과 달리 현지에서 직접 경험한 우크라이나 전쟁의 현실이 러시아에 의한 일방적 침략전쟁이었다는 점도 혼란을 키운 배경이었다고 한다. 한 포로는 “우리는 폴란드인과 독일 등 다국적 용병집단과 싸우게 될 줄 알았다”면서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정말로 조국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싸운다고 생각했던 이는 아무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에 포위돼 본대에서 버림받은 직후 포로가 됐을 때는 차라리 안도감이 들 지경이었다고 말했다. 두 포로는 모두 러시아로 돌아가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한 포로는 “러시아는 신경 안 쓴다. 난 그저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서방 정보당국은 바그너그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한 죄수 출신 용병이 4만∼5만명에 이른다고 추산하고 있다.
  • 새학기부터 제주도내 모든 중·고교생 통학비 지급

    새학기부터 제주도내 모든 중·고교생 통학비 지급

    김광수 제주교육감의 핵심공약인 제주도내 모든 중·고교생 통학비 지급이 새학기부터 시작된다. 제주도교육청은 올해 추진할 ‘함께 누리는 교육복지 확대’ 역점 정책을 발표하면서 13일 이같이 밝혔다. 당초 읍면지역에서 도내 모든 학교 학생으로 확대됐다. 지원 대상은 대중교통 이용 통학 시간이 20분 이상이거나 실제 거주지와 학교 간 통학 거리가 1.5㎞ 이상인 학생이다. 간선·지선버스의 경우 20㎞ 이하는 하루 최소 1700원, 급행버스는 최소 3520(21~25㎞)~최대 4800원(40㎞초과)이 지급된다. 우도, 추자도, 가파도 등 섬 지역 주소지를 둔 학생의 경우 월 최대 2회 선박운임을 추가 지원한다. 또한 도교육청은 물가상승 등 요인으로 수학여행비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 올해부터 저소득층, 특수교육대상자, 다자녀 가정 학생(둘째아부터)의 경우 수학여행비를 전액 지원한다. 올해 수학여행비 지원금은 학생 1인당 초등학교 8만 5000원, 중학교 40만원, 고등학교 40만원인데 저소득층·특수교육대상자·다자녀가정 학생은 초과하는 부분까지 모두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해 2학기부터 지원을 시작한 도내 모든 읍·면 지역 학교 대상 방과후학교 수강료를 올해도 전액 지원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개별 맞춤형 지원과 학부모 경제적 부담 경감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학생이 행복하고 학부모가 감동하는 교육복지를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 첫 상업영화 찍은 개그맨 “부담감에 탈모”

    첫 상업영화 찍은 개그맨 “부담감에 탈모”

    “개그맨으로서 부담감이 너무 큽니다.” (박성광 감독) 개그맨 박성광이 감독으로 처음 선보이는 상업영화 ‘웅남이’로 극장가를 찾는다. 개그맨으로서 상업영화에 도전하는 부담감은 크다 밝혔지만, 박성웅 이이경 최민수까지 믿고 보는 배우들과 뭉쳐 선보이는 코미디인 만큼, 극장가에 큰 웃음을 안길 것으로 기대된다. 13일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웅남이’(감독 박성광)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박성광 감독, 박성웅, 이이경, 최민수, 백지혜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웅남이’는 반달곰이라는 특별한 ‘비밀’을 가진 사나이가 특유의 짐승 같은 능력으로 국제 범죄 조직에 대항하여 공조 수사를 하며 벌어지는 코믹 액션 영화로, 개그맨 박성광이 연출을 맡았다. 그는 박성웅과 5번의 시나리오 회의를 통해 영화를 완성했다. 이날 박성광 감독은 박성웅과의 인연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성광 감독은 “박성웅 선배님은 제가 14~15년 전에, 그때 선배님과 친분이 있었다”며 “‘저 영화 나중에 감독이 꿈인데 선배님과 꼭 영화를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었는데 꿈을 실현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 쓰면서도 선배님을 생각하며 썼기 때문에 ‘웅남이’는 박성웅 선배가 안 했으면 탄생을 못했다”고 밝혔다. 박성웅은 극 중 전직 경찰이자 지금은 동네 백수인 웅남이와 국제 범죄 조직 2인자인 웅북이라는 극과 극 1인 2역 캐릭터를 선보인다. 박성웅은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이 친구가 그걸 해냈네’ 하는 생각에 기특하기도 하고 대견스럽기도 했다”며 “원래 알던 동생이기도 했다”고 인연을 소개했다. 또한 박성웅은 “절 놓고 시나리오를 쓰기도 했고 난 (출연이) 빼박이었다”며 “감독과 상의를 많이 하고 대본 수정도 하고 그랬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단편 감독도 한다고 하는 등 소식은 들었었다”며 “‘나중에 사고를 치겠는데’ 했는데 사고를 치고 제게 힘듦과 어려움과 1인 2역을 줬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재밌게 촬영했다”고도 덧붙였다. 박성웅은 극 중 25세 설정에 대해서도 회상했다. 그는 1인 2역이 힘든 게 아니었다며 “25세가 힘들었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이어 그는 “‘내안의 그놈’에서는 몸이 바뀌어서 고등학생을 연기했는데 이번에는 바보처럼만 하지 말자 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25세는 나도 겪어봤고 차별을 더해야 했지만 어렵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이경과의 25세 찐친 설정에 대해서는 “이이경 배우는 원래 알던 배우였다”며 “출세작인 ‘으라차차 와이키키’에 제가 특별출연했는데 그때 케미가 엄청났다, ‘웅남이’를 하면서 케미가 찐친 같았다, 서로 말을 놓고 하는데 어색함이 없었다, 때릴 때도 찐친처럼 세게 때리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에 박성광 감독은 “대본을 드렸을 때 거부감이 들면 어쩌지, 과하게 설정되지 않았나 했는데 (박성웅이) 재밌겠는데 라고 해줬다”며 “대본 회의 때도 먼저 아이디어를 주셨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백지혜, 이이경과 친구로 나오는데 셋이 동갑이라고 느낄 정도로 ‘찐친’처럼 보였다”며 “역시 배우는 다르더라”고 칭찬했다. 이이경은 웅남이의 동네 친구로 골드 버튼을 꿈꾸는 구독자 10명의 유튜버 말봉 역을 맡았다. 그는 출연 이유에 대해 “박성광 형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형이기 때문에 도움이 될만한 부분이 있으면 도움 드리겠다고 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그런데 회사에다 전달해야 하는 상황에 차마 전달을 못했다”며 “제작사에서는 당연히 제가 하는 줄 알고 조감독님이 스케줄을 확인하러 소속사에 연락해서 소통 오류가 있었다”는 비화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반대로 제가 회사를 설득해서 하게 된 작품”이라며 “형과는 배우와 감독의 관계이지만 그 이전에 제가 좋아하는 형이기 때문에 필요로 한다면 무조건 해야겠다 했다”고 덧붙였다. 박성웅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후배 입장에서 감히 좋은 선배라는 걸 평가할 수 없다”면서도 “연기하면서 편안하게 해주시는 게 후배로서 마음이 놓이는 부분인데 무엇보다 연기할 때 저를 편하게 대해 주시는 게 정말 감사했다”고 털어놨다. 또 그는 “제가 하고 싶은 애드리브가 있으면 더 하라고,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며 “대본에 없는 내용까지 애드리브를 하다 너무 웃겨서 촬영을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박성광은 “이이경 배우는 제가 먼저 작품을 제안을 했었다”며 “자기는 무조건 하겠다고 하더라, ‘성광이 형이 하면 무조건 하겠다’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캐릭터가 호감 캐릭터가 아니었는데 이이경 배우가 한다고 해서 호감 역할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말봉이가 이이경이고 이이경이 말봉이”라며 “말봉이가 나오는 순간은 즐겁고 재밌게 찍었다”고 밝혔다. 최민수는 국제 범죄 조직의 보스 이정식 역으로 등장한다. 그는 출연 이유에 대해 “저는 제작사 대표가 궁금했다”고 출연 이유에 대해 운을 뗐다. 이어 “처음 시작할 때는 투자 환경이 녹록지 않았을 텐데 이걸 진행한 대표가 누군지 궁금했다”며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그 사람 마음 속에 갖고 있는 생각과 영화에 대한 애정, 사람으로서 갖추고 있는 어떤 다양한 아이디어 그런 부분들이 어른이지만 마음 속의 어른 아이 같다고도 느꼈다”고 고백했다. 또한 그는 “배우들도 마찬가지고 감독을 맡으신 박성광 감독도 처음 만났을 때 말 되게 안 듣게 생겼다고, 나름대로 개구쟁이란 말을 돌려서 했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그는 “끝까지 개구쟁이였으면 좋겠는데 지금은 굳어있다”며 “성공해야 한다는 건방진 욕심이 있다”고 덧붙여 주위를 폭소케 했다. 이어 박성광 감독은 최민수 캐스팅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최민수 선배님은 스케치만 있던 그림에 색깔을 많이 입혀주셨다”며 “선배님이 아니었으면 너무 밋밋한 빌런이 됐을 텐데 이렇게 완성을 해주셨다”고 칭찬했다. 백지혜에 대해서는 “새로운 얼굴을 찾고 싶었는데 선물처럼 나타나줬다”고 덧붙였다. 또한 박성광 감독은 “최민수 선배님은 열정이 너무 넘치셨다”며 “연기하시는 것도 봤는데 그 열정이 너무 대단시고 캐릭터에서 더욱 느껴진다”고 밝혔다. 이어 “몸이 안 좋으심에도 힘있는 연기할 때 힘을 주셔서 연기하시는데 모니터를 보며 소름끼칠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박성광 감독은 이 같은 캐스팅에 대해 “솔직히 이게 진짜인가, 꿈인가 했다”며 “‘이게 진짜 이뤄지는 건가’ 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찍기 전까지, 찍으면서도 그랬다”며 “‘어떻게 내가 이 선배님들과 작품을 하고 있지’ 하면서 ‘너무 꿈만 같다, 더 부담을 갖고 해야겠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박성광 감독은 첫 상업영화를 한 소감도 말했다. 그는 “독립영화를 하다가 상업영화는 확실히 다르다고 느꼈다”며 “지금 찍고 계시고 감독님들 대단하시다,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배우님들에게 작품 하나하나 최선 다해주신 모습도 다시 한번 감사하다 느꼈다”며 “연출은 외로운 직업이지만 많이 힘든 것만큼 좋은 것도 많았다, ‘연출 다시 안 해’라는 생각도 들었다가 다시 하고 싶었다가 만감이 교차한다, 지금은 오로지 ‘웅남이’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 뿐”이라고 전했다. 듣고 싶은 반응에 대해서는 “개그맨이 만든 영화인 만큼 재밌었다는 이야기가 제일 듣고 싶다”며 “생각보다 잘 만들었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도 바랐다. 박성광 감독은 첫 상업영화로 ‘웅남이’를 선택한 이유도 전했다. 그는 “그전에 단편영화를 했을 때는 무거운 영화를 많이 했다”며 “개그맨이라는 편견을 깨고 싶어서 무거운 주제로 했었는데 상업영화로는 잘하는 걸 해야 하지 않나 해서 코미디물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성웅이 형이 제일 컸다”며 “성웅이 형에게 어울리는 게 어떤 게 있을까 싶었고, 수사 코미디를 좋아하는 편이라 그걸 염두에 둬서 썼기 때문에 ‘웅남이’라는 영화가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개봉을 앞둔 소감에 대해서는 “개그맨으로서 부담감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개그맨이라는 점이 제일 큰 무기일 수도 있고 가장 큰 적일 수도 있는데 제가 만약 이 영화를 해서 잘 안 된다면 다음에 우리 후배들이 올 수 있는 기회를 막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며 “또 저를 편견으로 보면 어떡하지 생각도 든다, 솔직히 개그맨으로서 감독이라는 게 마냥 감사하지만은 않고 부담도 된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이경은 작품의 매력도 언급했다. 그는 “‘웅남이’는 아이들도 볼 수 있다”며 “우리가 ‘신세계’ 속 박성웅 선배님 모습을 기억하는데 그런 모습도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말봉이와의 순수한 모습도 볼 수 있다”며 “전 연령층이 보실 수 있는 순수한 영화를 보실 수 있지 않을까”라면서 “영화가 순진하진 않다, 순수한 영화”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이경은 박성광의 감독으로서의 부담감에 대해 이야기하다 “형이 탈모가 왔다”며 “사타구니 염증도 와서 걷기도 힘들었다”고 폭로해 현장을 발칵 뒤집었다. 그러면서 이이경은 당시 사진도 갖고 있다면 “100만 되면 얼굴을, 200만 되면 염증을 공개하겠다”고 선언해 웃음을 더했다. 한편 ‘웅남이’는 오는 3월 개봉한다.
  • 용인시, 단독·다가구주택에 상세주소 직권 부여

    용인시, 단독·다가구주택에 상세주소 직권 부여

    경기 용인시는 응급상황에서 구조가 늦어지는 일을 예방하기 위해 단독·다가구주택에 직권으로 도로명 상세주소를 부여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상세주소란 도로명주소 건물번호 뒤에 표기되는 정보로 흔히 아파트에서 사용하는 동·층·호를 말한다. 단독·다가구주택, 근린상가에 상세주소가 부여된 경우가 있지만, 건물 소유주나 임차인이 별도로 신청하지 않은 경우에는 건물 전체에 대한 주소만 부여돼 개별세대가 구분되지 않는다. 상세주소가 없으면 우편물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벌금·과태료 부과 내용을 알지 못해 추후 금전적 손실을 보는 경우도 생긴다. 응급상황에서는 비슷비슷한 여러 개의 개별 호실을 찾기가 어려워 119 구조가 늦어지는 경우도 있다. 시는 이런 시민 불편과 번거로움을 덜기 위해 주소정보관리시스템상의 도로명 주소대장과 건축물대장을 활용해 올해 808 곳의 단독·다가구주택에 직권으로 상세주소를 부여할 계획이다. 시는 의견수렴과 이의신청 등 사전절차를 거쳐 오는 2026년까지 4000여 곳에 상세주소를 부여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상세주소가 있는 단독·다가구주택은 건물 내 위치가 빠르고 쉽게 확인돼 정확한 우편물 수령과 응급상황 시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다”며 “시민들이 도로명주소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상세주소 부여 대상을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 ‘물의 정원’ 중심으로 동선 순환… 변화무쌍 사진 전시 공간 디자인 [건축 오디세이]

    ‘물의 정원’ 중심으로 동선 순환… 변화무쌍 사진 전시 공간 디자인 [건축 오디세이]

    ‘사진은 예술인가.’ 사진이 처음 탄생한 순간부터 줄기차게 제기돼 온 질문이 무의미해진 지 오래다. 기록 매체였던 사진은 1950년대에 자기만의 시각으로 풍경과 시대의 삶을 기록하는 걸출한 작가들의 등장과 함께 사진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갤러리들이 생겨나면서 명실상부한 예술의 한 장르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카메라뿐 아니라 휴대폰을 가진 누구나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디지털 이미지가 우리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요즘 ‘사진은 예술인가’라는 질문이 다시 유의미하게 다가온다.지난해 12월 21일 개관식을 갖고 모습을 드러낸 ‘뮤지엄한미 삼청(Museum of Photograph Seoul)’에서 어느 정도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2003년 우리나라 최초의 사진 전문미술관인 한미사진미술관을 서울 송파구 방이동 한미약품 사옥 19·20층에 개관한 송영숙(한미약품 회장) 관장이 2023년 미술관 개관 20주년을 맞아 새로 건립한 미술관으로, 건축가 민현식(건축사사무소 기오헌 대표)이 설계했다.●동선 다양화… 작품 관람 선택 폭 넓혀 밝은 초록색의 자그마한 마을버스 11번 종점에서 왼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어중간한 크기의 공용 주차장 뒤편에 반듯한 직사각형 입면의 2층 건물이 보인다. 산을 배경 삼아 서 있는 건물 외관은 무덤덤하다. 그러나 입구를 지나자 풍경이 바뀐다. 그다지 넓지 않은 로비 공간 맞은편의 통창으로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비친다. 중정의 역할을 하는 사각 인공 연못 수면에 떨어지는 햇빛의 입자들이 맑은 공기 속으로 아우성치듯 반사되면서 눈이 부시다. 통창 너머로 ‘ㄱ’ 자로 이어진 건물 덩어리들이 겹을 이룬다. 2층에는 다리도 보인다. 로비 왼쪽으로는 계단과 다리가 교차하고 2층까지 오픈된 전시 공간에선 대한뉴스가 연상되는 영상물이 상영되고 있다. “중정의 역할을 하는 ‘물의 정원’을 중심으로 크기와 형상 그리고 형식이 다른 공간들이 안팎에서 3차원으로 교직하는 디자인을 만들었습니다. 공간의 흐름에 따라 순환하는 동선을 만들었기 때문에 어느 지점에서 관람을 시작하더라도 공간들을 하나의 서사로 엮을 수 있고, 관람자마다 자신만의 공간 드라마를 도출할 수 있게 됩니다.” 미술관의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관람 동선을 어떻게 만드느냐다. 민 대표는 “순환 동선에 따라 한 바퀴 돌면서 관람해도 되지만 안과 밖에 만들어 놓은 2개의 다리를 통해 가로질러 갈 수도 있다”면서 “단면이 아닌 매트릭스 구축으로 동선을 다양화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덧붙였다. 신도리코 사옥과 공장에 갤러리 공간을 두어 ‘미술관 같은 공장’을 설계한 바 있는 그는 “뮤지엄이란 전시를 목적으로 하는 공간이지만 디자인에 앞서 늘 몇 갈래 길에서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이나 프랭크 게리의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자하 하디드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같이 형태가 우선하는 미술관이 있고, 미스 반데어로에가 설계한 독일 베를린의 신국립미술관처럼 작품이 두드러지는 공간이 있다. 15~16세기 이탈리아 회화를 전시할 목적으로 로버트 벤추리가 설계한 영국 런던 내셔널갤러리의 세인즈버리윙처럼 전시될 작품에 맞춰 디자인하는 경우도 있다. 그는 “뮤지엄한미의 경우 ‘중성적 공간’을 추구했다”고 말했다.그의 건축에서 중요한 키워드는 우리 전통 건축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마당’이다. ‘비움’으로 드러나는 마당은 공간을 점유하는 방법에 따라 한시적으로 기능을 발휘하고 다시 비어 있는 상태로 돌아온다. 이처럼 기능이 미리 정해지지 않은 불확정성의 공간으로 쓰임새에서 자유로운 곳이 바로 중성적 공간이다. “이곳에서 전시 공간은 전시될 작품의 배경이 됩니다. 어떤 종류의 사진이 들어오든 전시할 수 있도록 공간이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있습니다. 공간의 쓰임을 미리 규정하지 않고 전시 작품에 따라 언제든지 다양하게 모양을 바꿀 수 있는 중성적 공간이 되도록 했습니다. 양각으로 돌출시키기보다 음각으로 덜어 낸 공간이어서 전시실의 분위기는 전시된 작품이 주도하게 될 것입니다. ” 민 대표는 “전시 작품에 따라 변화가 가능하도록 별다른 장식을 하지 않았고 다만 전시실의 가변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중바닥과 벽, 시스템 천장에 전시를 위한 레일 등 인프라를 장착했다”면서 “메인 전시 공간인 1, 2 전시실 층고를 휴먼스케일을 넘어서게 만들어 공간의 시간성을 확장했기 때문에 다양한 전시 기법이 가능하고 작가들의 창의력도 자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순환형의 동선으로 만들어진 중성적인 공간에 관람객들은 흐트러짐 없이 전시된 작품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신축 개관전으로 마련한 ‘한국 사진사 인사이드 아웃, 1929~1982’ 전시의 경우 연대기 순으로 구성된 까닭에 관람객은 로비에서 오른쪽으로 들어가 1전시실부터 관람을 시작한다. 한국 사진이 어떤 제도적 조건과 역사적 문맥 속에서 역사를 일궈 갔는지를 보여 주는 기념비적인 작품들을 만나게 된다. 현란한 기교도 없는 흑백 스트레이트 사진 속에 담긴 옛 풍광을 들여다보고 먼지처럼 사라졌을 사진 속 인물들을 만나며 감상에 젖게 되곤 한다. ●높이 7m 벽에 콘서트홀 같은 음향 설비 뮤지엄한미 삼청은 21세기 디지털 이미지의 등장으로 드라마틱한 변화를 맞은 사진 매체를 폭넓게 수용할 수 있도록 공간을 디자인했다. 민 대표는 “100년밖에 안 된 예술이지만 가장 넓은 가능성을 지닌 예술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면서 “애초엔 오로지 사진에 집중하도록 설계를 시작했지만 논의를 거듭하면서 영상과 사운드까지 수용할 수 있도록 공간 설계를 바꿔 나갔다”고 설명했다. 원래 지하 1층의 멀티홀은 행사나 세미나를 위한 공간으로 디자인했지만 지금은 대형 화면으로 사용할 수 있는 7m 높이의 전시 벽과 함께 콘서트홀에 뒤지지 않는 음향 설비를 갖춘 공간으로 바뀌었다. 미디어월이나 영상물 상영이 가능한 외벽과 파빌리온 등 외부 전시 공간도 다양하게 갖췄다. 사진을 동반한 랜드아트, 장소 특정적 미술, 개념미술부터 사진을 기원으로 발전한 뉴미디어 영상까지 전시 대상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수장고 소장 사진 수명 500년까지 보장 뮤지엄한미 삼청에서 각별하게 공을 들인 곳은 사진 보관에 완벽한 조건을 갖춘 수장고와 개방 수장고다. 지난 20년간 수집한 2만여점에 달하는 사진 소장품의 보존을 위해 임본부컴퍼니의 설계로 세계 최고 수준의 저온 수장고와 냉장 수장고를 구축했다. 15도에 상대습도 35%의 저온 수장고와 5도에 상대습도 35%의 냉장 수장고의 항온항습 시스템은 ‘역사적’ 사진 소장품의 수명을 500년까지 보장한다. 작품과 접촉하는 모든 재료는 중성 아카이벌 재료를 사용했고, 수장고 외장재도 보존성이 높은 스테인리스 스틸을 사용했다. 좁은 공간에 최대한의 작품을 보관하기 위해 한미약품 창고에서 사용하는 자동화된 창고 시스템을 적용했다. 보존에 취약한 역사적 작품들을 전시할 수 있도록 저온 수장고와 연결된 개방 수장고를 만들었다. 이곳에서는 개관 전시와 연계해 1929년 이전의 우리나라 초기 사진들을 선보이고 있다.계단을 내려가 지하 1층의 멀티홀을 지나면 카페와 뮤지엄숍이 있다. 바닥 마감을 물로 한 ‘물의 정원’도 만난다. 한겨울에도 물이 얼지 않도록 정원 바닥에 난방 공사를 해 놓았다. 사시사철 변화무쌍한 자연을 수면에 적극 수용하기 위해서다. “물은 자연 그 자체입니다. 잔잔한 수면 위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빛과 바람, 하늘이 올곧이 반사되면서 독특한 공간감을 갖게 됩니다. 자연의 아름다움에 늘 접하는 만큼 이 미술관도 언젠가는 자연의 일부로 작동하게 되기를 바랍니다.”2층에는 학예실과 사진작가 주명덕, 강운구가 기증한 LP 음반과 오디오시스템을 갖춘 라운지가 있다. 아직 공개되지 않아 침묵이 흐르는 공간에 천장 목제 루버와 복합볼트 구조체를 통과한 빛이 카펫처럼 내려앉는다. 통창으로 부드러운 말바위 능선이 보인다. 현역 건축가 중 최고참급에 속하는 민 대표는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며 말했다. “좋은 땅입니다. 백악산(북악산)을 등지고 앞으로 삼청동 계곡을 건너 편안하게 흐르는 말바위 능선을 바라보는 형국이 빼어난 길지(吉地)입니다. 눈이 내렸을 때 꼭 와 보세요. 정말 아름답습니다. 이 땅의 아름다움과 미술관이 융합해 새로운 풍경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함혜리 건축 칼럼니스트
  • 최저임금보다 많지, 신청만 하면 또 주지…일자리 의욕 꺾는다

    최저임금보다 많지, 신청만 하면 또 주지…일자리 의욕 꺾는다

    짧은 가입기간에도 높은 지급액단기 일자리 유도 부정적 효과 커팬데믹에 부정·반복수급자 ‘급증’형식적 구직 제동… 하한액 줄여 정부가 공적 급여제도인 ‘실업급여’(구직급여)의 고용보험 가입기간(최저 기여기간) 연장과 하한액 인하, 반복수급자에 대한 감액 등 제도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재정 부담을 줄이고 재취업을 적극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2017년 120만명이던 실업급여 수급자는 코로나19 이후인 2020년 170만여명, 2021년 177만여명으로 급증했다고 고용노동부는 12일 전했다. 지난해엔 163만여명에 달했다. 실업급여는 가입기간과 나이 등에 따라 수급액과 수급기준이 다르다. 현재 하루 기준 상한액이 6만 6000원, 하한액은 6만 1568원으로 30일 기준 각각 198만원과 184만 7040원이다. 50세 이상은 120~270일, 50세 미만은 120~240일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실업급여 수급 증가 추세 속에는 부정수급의 증가도 숨어 있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 고용부는 부정수급이 의심되는 사례 9300여건을 확보, 실업급여 특별점검을 벌인 바 있다. 실업급여는 국내 정기적 구직활동을 전제로 받아야 하는데 해외에 체류하면서 실업급여를 받은 사례 1600여건, 군 의무 복무기간 동안 실업급여를 받은 4600여건, 임금체불에 따른 간이대지급금 지급 기간에 실업급여를 수령한 3000여건이 당시 점검 대상에 포함됐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가족을 고용했다가 실업급여를 타게 하거나 사업주와 고용인이 짜고 일을 계속하면서 실업급여를 받은 사례, 심지어 브로커를 통해 실업급여를 타낸 경우도 적발됐다.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는 요건을 채우기 위해 7~8개월(근무일수 180일) 일한 뒤 최소 120일분의 실업급여를 반복적으로 신청하는 관행도 포착된다. 고용부는 5년 동안 세 차례 이상 실업급여를 받아 본 반복수급자 규모가 2018년 이후 매년 5% 안팎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이번에 정부가 하한액 인하, 반복수급자 감액에 나선 이유는 형사처벌 대상인 부정수급 외 반복수급 관행을 시정하는 데 있다. 올해 월 최저임금이 201만 580원(주 40시간 기준)으로 여기에서 세금·교통비·식대 등을 빼면 7개월 일한 뒤 받는 실업급여 하한액보다 낮은 상황이 근로의욕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국의 근무기간 인정은 선진국(12개월)보다 짧은 편이다. 정부는 기여기간을 10개월로 늘리고 하한액을 최저임금의 80%에서 60%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하한액이 120만 6348원으로 낮아지는 등 반복수급을 줄일수 있다는 포석이다.
  • 10년 만에 연락한 친구가 ‘청첩장’ 불쑥...이렇게 대처하세요

    10년 만에 연락한 친구가 ‘청첩장’ 불쑥...이렇게 대처하세요

    “새 출발을 축하해주세요. 시간 허락된다면 오셔서 축하해 주셨으면 합니다. 오시는 길은 청첩장 참조…” A씨(35)에게 며칠 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청첩장 하나가 도착했다. 몇 년 동안 한 번도 보지 못한 대학교 친구의 청첩장이었다. 이렇듯 평소 연락을 하고 지내지 않던 지인에게서 청첩장을 받게 되면 난감한 경우가 있다. 12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연락 없다가 갑자기 청첩장, 대처법’이라는 제목으로 짧은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올린 B씨는 “연락 없다가 결혼한다고 청첩장 오면 그냥 축하한다는 문자나 보내주면 된다. 여유 되면 축의금도 보내줄 수 있는 거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내 연락처를 갖고 있다는 건 그 친구와 오래전의 작은 추억이라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당시에는 즐거웠을 것이고 각자의 인생을 살다 보면 서로 소홀해질 수도, 연락이 뜸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B씨는 “서로의 공감대도 줄어서 연락하려고 한들 서로가 뻘쭘해서 망설이는 경우도 있을 거다”라며 “난 아주 오래전의 작은 인연이라도 수년이 흘러 경조사 연락받으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축하할 일은 축하해주고 슬퍼할 일은 같이 슬픔을 나누는 게 도리라 생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말 돈을 목적으로 잊힌지 오래된 친구에게까지 연락을 할 정도라면 그만큼 금전적으로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끝으로 B씨는 “드넓은 우주의 먼지같이 작은 지구에, 한국 땅에 옹기종기…140억년의 우주 역사 속에 고작 100년 사는데 다들 즐겁게 사시길”이라고 말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대부분 A씨에 공감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은 “축의금은 못 보내도 축하는 할 수 있다. 인연은 가까워질 때도 있고 멀어질 때도 있는 법이다”, “청첩장을 준다고 꼭 결혼식에 오라는 게 아니라 인사를 전하는 것일 수도 있다”, “연락 안 하는 친구가 부담스러울까 봐 결혼을 알리지 않았더니 나중에 무척 서운해하더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여성 66%, 결혼식 청첩장 받을 때 부담 느낀다” 최근 결혼정보업체 듀오가 미혼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혼식 참석’ 관련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과반 이상이 결혼식 청첩장을 받아도 모두 참석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결혼식 참석을 결정하는 가장 큰 기준으로는 남녀 모두 ‘상대와의 친밀도’를 꼽았다. 결혼식 청첩장을 받을 때 부담을 느낀다고 답한 비율은 여성 66%, 남성 48%로 나타났다. 부담을 느낀다고 답한 응답자의 과반이 ‘관계의 애매모호함’(남 44.7%, 여 56.7%)을 이유로 답했다. 이어 ‘경제적 부담’(남 22.7%, 여 16.7%)과 ‘참석 여부의 불확실성’(남 19.3%, 여 15.3%)이 뒤를 이었다.
  • 우크라서 ‘전범기’ 펄럭인 日 국제의용군 “명예로운 깃발” [월드뷰]

    우크라서 ‘전범기’ 펄럭인 日 국제의용군 “명예로운 깃발” [월드뷰]

    ‘팀 재패니스’가 우크라이나 땅에서 전범기인 욱일기를 펼쳐들었다. ‘살로’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일본인 국제의용군은 지난 9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우크라이나의 일본팀”이라는 글과 함께 일본인 참전용사들의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 속 일본인 참전용사들은 눈 내린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전범기를 펄럭이고 있었다. 욱일기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사용한 군기로,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깃발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비나치화’를 목표로 침략전쟁을 일으킨 가운데, 나치 독일·이탈리아 왕국과 함께 인류를 2차 대전의 참화로 몰아넣은 3대 추축국 일본 제국의 상징이 우크라이나에서 펄럭이는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 그러나 욱일기는 전범기 아니냔 팔로워 질문에 ‘살로’는 “일본 자위대 공식 군기”라며 “욱일기가 독일 나치즘의 상징 하켄크로이츠와 같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절대 같지 않다. 일본의 명예로운 깃발”이라고 주장했다.지난해 2월 27일 우크라이나의 국제의용군 모집 발표 후, 52개국 출신 2만명(같은해 3월 6일 기준)이 국제의용군에 지원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 발표에 따르면 독일,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스웨덴, 폴란드 등 유럽 출신이 많았다. 일본인도 약 70명이 국제의용군에 지원했다. 그 중 50명은 전직 자위대원 출신으로, 과거 프랑스 외인부대 복무자도 2명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범기 사진을 올린 ‘살로’(돼지고기 비계를 소금에 절인 러시아 요리. 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즐겨 먹는다)도 지난해 “사무라이가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운다”며 전쟁터로 향했다. 지난해 10월 일본 니혼TV가 일본인 국제의용군을 조명했을 때 소개된 바 있다. ‘살로’는 그간 SNS를 통해 러시아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내곤 했다. “우크라이나인 친구와 크림반도 탈환 및 쿠릴열도 반환에 대해 얘기했다”며 “되찾은 크림반도에서 수확한 밀로 라면을 끓이고, 되찾은 쿠릴열도 앞바다에서 잡은 생선으로 회를 뜨자”고 말하기도 했다.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는 우크라이나에 약 1000∼3000명의 외국인 전투요원이 활동 중이다. 표면적으로는 우크라이나에 힘을 보태는 것이 목표지만, 개인의 명성을 높이거나 자국 내 문제에서 도피하려는 동기를 가지고 참전한 경우도 있어 국제의용군에 대한 평가는 다소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우크라이나를 지키는 ‘민주주의의 수호자’로 국제의용군을 바라본다. 하지만 다른 일각에서는 네오나치나 백인 우월주의자 같은 극우 세력이 ‘람보 흉내’를 내는 것에 불과하다는 냉소도 여전하다. 18일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전쟁 초반 자원입대한 외국인 상당수가 인스타그램 등 SNS ‘인증샷’ 포즈를 취하는 데에 혈안이거나, 슈팅 게임을 하듯 하거나, 본국에서의 성폭력 등 각종 혐의에서 벗어나고자 우크라이나에 온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고 꼬집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WP는 “우크라이나 의용부대에 참여한 각자의 동기가 무엇이든 이들의 헌신과 희생은 진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법률과 규제의 테두리 밖에 있는 서 있는 탓에 누구로부터 전투 및 후방 지원을 받아야 할지도 불분명한 상황에서 전쟁의 참상을 겪고도 많은 의용부대원이 우크라이나를 떠나지 않고, 목숨 바쳐 싸우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노르웨이 오슬로에 위치한 극단주의연구소(C-REX)에 따르면 현재까지 의용부대원 약 100명이 전사하고 1000명 이상이 다쳤다. WP는 “전쟁 11개월째를 맞이한 지금, 우크라이나에 남은 의용군은 매우 헌신적으로 싸우며 혹한을 견뎌내고 있다”며 “언어적 장벽과 문화적 긴장도 극복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에서도 일부 예비역들이 우크라이나전에 참가한 바 있다. 이근(39) 전 대위의 경우 작년 3월 국제여단에 합류했으나 다리를 다쳤다며 2개월 만에 귀국, 여권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 ‘고향사랑기부제’ 초반 흥행은 성공…사용처 발굴 과제

    일부 지자체 이미 수억원 쌓여온라인 사이트 재정비도 시급본지 ‘고향이를 부탁해’ 연재 9일로 시행 40일을 맞은 ‘고향사랑기부제’가 초반 흥행몰이에는 성공했지만 제도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보완책이 시급하다. 올해 1월 1일부터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는 정치인, 연예인, 유명 스포츠 선수 등 각계각층의 기부 행렬이 이어지면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취지가 알려지면서 30~40대 젊은층의 참여도 늘었다. 지방자치단체가 자매결연을 맺은 도시에 기부금을 상호 교차 기부하기도 했다. 일부 지자체에는 이미 수억원의 기부금이 쌓이는 등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하지만 동시에 제도적인 허점도 드러나고 있다. 가장 큰 문제점은 고향사랑기부제의 핵심인 기부금의 사용처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사실상 해당 지자체가 기부금 사용처를 자체적으로 발굴해야 하지만, 사용처에 대한 체계적인 방안을 마련한 지자체는 많지 않다. 지난달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고향사랑기부제 성공적인 안착을 위한 설명회’에는 243개 지자체의 담당 직원 300여명이 모였으나 기부금 사용처 발굴에 어려움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 참석자는 “기부금 사용처 사례 발표를 한 지자체가 4곳에 불과할 정도로 대부분 기부금 사용에 대한 계획을 세우지 못하거나 직접 사업을 발굴할 역량이 없는 경우도 많았다”면서 “4~5월 추경 때 의회 승인을 받으려면 기부금의 대략적인 사용 계획을 밝혀야 하는데, 기부자가 기부 분야를 지정하거나 원하는 사업에 대한 의견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하루빨리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고향납세제도를 운영 중인 일본은 기부 분야를 선택하는 ‘분야 선택형’과 지자체에서 발굴한 프로젝트에 기부를 의뢰하는 ‘클라우드 펀딩형’ 등으로 기부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온라인 기부가 이뤄지는 ‘고향사랑e음’ 사이트에 대한 재정비도 시급하다. 고령층은 이용이 쉽지 않은 데다 답례품 지정이 복잡하게 돼 있기 때문이다. 한 정책 전문가는 “고향사랑e음’ 사이트를 기부자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사용자 중심 시스템으로 개편하고, 다양한 기부 방법을 만들어야 장기적으로 제도가 안착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고향을 비롯해 학업·근무·여행 등으로 관계를 맺은 지자체에 기부하는 제도다. 향후 서울신문은 온·오프라인으로 연재되는 기획 ‘고향이를 부탁해’에서 고향사랑기부제와 관련한 소식을 다양하게 전할 예정이다.
  • 그 연예인 1인 기획사·‘한정판’ 입금계좌… 100억 탈세 창구였다

    그 연예인 1인 기획사·‘한정판’ 입금계좌… 100억 탈세 창구였다

    일하지 않은 친인척에 허위 인건비투자 강의 수익은 코인으로 받아탈루 소득으로 고급주택 등 매입지역유지 21명 포함… 실명 비공개 투자정보 동영상 강의료를 가상자산(암호화폐)이나 차명계좌로 받아 세무신고를 누락한 주식 유튜버, ‘한정 판매’라면서 계좌이체를 통한 빠른 결제를 유도한 뒤 계좌이체로 받은 수입을 탈루한 인플루언서, 웹툰 연재를 통해 벌어들인 수입을 면세 매출로 신고하고 법인 명의 슈퍼카 여러대를 과시하듯 사들인 웹툰 작가…. 국세청이 신종 탈루 혐의로 보고 본격 세무조사를 시작한 사례들이다. 국세청은 9일 인기나 사회적 영향력을 이용해 고수익을 올리면서도 세금을 불법적으로 회피한 탈세 혐의자 84명에 대한 세무조사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연예인, 웹툰 작가, 유튜버, 운동선수, 프로게이머 등 유명인과 인플루언서들이 무더기로 세무조사 대상이 됐다. 조사 대상 중에는 탈세 추정액이 100억원에 육박하는 경우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모방범죄 등을 차단하기 위해 이들의 탈세 의혹에 대해 자세히 묘사했지만, 국세기본법에 따라 실명을 밝히지는 않았다. 가족 명의 기획사를 차리거나 법인을 분리, 직원 명의 차명계좌를 활용해 수입을 분산시키고 감추는 탈루 수법이 이번에 대거 적발됐다. 적발된 이들 대부분이 무형 자산인 인기나 재능을 이용해 돈을 버는 방식의 단순한 사업구조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탈세 수법 역시 인건비 허위 지급, 소득 신고 누락처럼 복잡하지 않은 형태인 것으로 진단된다. 연예인 A는 가족 명의 1인 기획사를 차려 수입금액을 분산하고, 실제 일하지 않은 친인척에게 인건비를 허위로 지급했다. 운동선수 B는 가족들에게 인건비를 준 것처럼 꾸미고, 주식 유튜버 C는 직원 명의 경영 컨설팅 업체 10여개를 만든 뒤 외주 용역비 명목 가짜 세금계산서를 발급하는 수법으로 납세 의무를 회피했다. 주식 유튜버 C는 온라인 투자정보 동영상 강의 판매 수입 수십억원을 차명계좌나 암호화폐로 받아 세무신고를 하지 않은 의혹도 받고 있다. 해외대회 참여로 받은 상금을 신고하지 않은 게이머 D도 포함됐다. 웹툰 작가 E는 법인을 세운 뒤 자신이 보유한 저작권을 공짜 이전, 부가가치세 과세 대상인 저작물 공급을 면세 매출로 신고하는 방식으로 내야 할 세금을 내지 않은 의혹을 받는다. 이렇게 세금을 안 낸 유명인 중에는 사치품이나 슈퍼카 구매에 돈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웹툰 작가 E는 법인 명의 슈퍼카 여러 대를 사적으로 사용하면서 소셜미디어에 과시했다. 계좌로 받은 의류 판매대금을 탈루한 쇼핑몰 인플루언서 F는 탈루 소득으로 고급 주택을 사거나 법인카드를 해외여행, 피부 관리, 자녀 교육비에 썼다고 국세청은 설명했다. 국세청의 이번 세무조사 대상엔 지역사회 영향력이 큰 지역토착 사업자 21명도 들어 있다. 오호선 국세청 조사국장은 “연예인이든 지역유지든 탈세 혐의 땐 예외 없이 조사한다”고 설명했다.
  • 해외 저작권료 받은 황동혁 감독 “한달 20만원으로 버티던 때였다면…”

    해외 저작권료 받은 황동혁 감독 “한달 20만원으로 버티던 때였다면…”

    “첫 작품이 흥행이 잘 안 돼 빚을 내거나 한 달에 20만원으로 살던 시기에 이런 제도가 있었으면 많은 도움이 됐을 것이다.” 지난해 넷플릭스 공전의 히트작 ‘오징어 게임’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저작권법 개정안 지지 선언회에 영상으로 참여, 스페인 넷플릭스 등에서 수집된 해외 저작권료를 전달받고 “창작자가 먹고살 만해야 ‘제2의 기생충’, ‘제2의 오징어 게임’이 나올 수 있는 것”이란 소감을 밝혔다. 차기작 준비 때문에 영상으로 소감을 전한 황 감독은 국회에 발의된 저작권법 개정안이 통과돼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날 지지 선언회는 법안을 발의한 국민의힘 성일종·황보승희 의원, 더불어민주당 유정주 의원, 한국영화감독조합이 공동 주최했다. 개정안의 취지는 영화·드라마 작가와 감독 등 영상 창작자도 저작물에서 발생한 수익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행법으로는 계약서에 별도의 특약이 없으면 창작자는 제작자에게 저작권 대부분을 넘긴 것으로 추정돼, 작품 상영 후 분배금을 받거나 해외에서 징수된 저작보상금을 받을 수 없다. 프랑스와 독일, 멕시코 등 영상물 저작 보상금을 징수하는 나라는 베른 협약에 따라 한국 감독들에게도 지급할 보상금을 적립해두고 있지만, 호혜 평등의 원칙에 따라 국내에서 수익이 송금되지 않기 때문에 국외에서 송금이 유입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유정주 의원은 “한국 법 제도가 영상저작권자의 권리를 인정하지 않아, 매년 40여개 국가에서 보상금 수백억원이 적립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리 저작권법 개정안을 지지하는 해외 저작권 관리단체 DAMA(스페인)와 DAC(아르헨티나)가 자국에서 수집된 금액을 먼저 한국에 보내기로 하면서 황 감독을 포함한 영화·드라마 감독 500여명이 보상금을 나눠 받게 됐다.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스페인에서 수집된 보상금은 약 2억 426만원,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아르헨티나에서 수집된 보상금은 6400여만원이다. 액수는 작지만 상징적 의미가 작지 않다. 황 감독은 “계약서를 쓸 때 보면 항상 제작사에 ‘모든 권리를 넘긴다’고 돼 있어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게 불문율인 줄 알았다”며 “국가 차원에서 (권리 보장을) 해야 모든 해당 주체에 법령이 제대로 전달, 실행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어느 나라나 요즈음 창작자가 안 나오는 게 제일 문제”라며, “창작자들이 먹고살 만하다는 인식이 있어야 좋은 인력이 몰려와 더 좋은 작품이 나온다. 눈앞만 보지 말고 생태계를 살린다는 마음으로 접근해 달라”고 호소했다. 함께 정산을 받은 임순례 감독은 “10, 20년 전에 할리우드 배우나 감독들은 영화가 재방, 삼방될 때마다 재방송료를 받아 평생 먹고 산다는 말을 듣고 정말 동화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했다”며 “빠르게 변하는 영상제작 환경에서 1987년에 만든 저작권법이 아직도 적용되고 있는 점에 대해 ‘너무 소홀하게 하고 있었구나’ 싶다”고 털어놓았다. 한국영화감독조합의 윤제균 공동대표는 “(조합 소속) 500명 영화감독의 평균 연봉이 1800만원이고, 시나리오 작가는 평균 1000만원이다. 한 달에 100만원도 안 되는 돈으로 ‘케이 콘텐츠 강국’을 이뤄가고 있는 것”이라며 “시대 변화에 맞게 법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이날 오후 저작권법 개정에 관한 공청회를 열어 각계 의견을 청취했다. 창작자 측은 ‘을’의 권리를 보호하고 창작 의지를 북돋아 케이 콘텐츠를 계속 활성화하려면 공정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반대로 플랫폼 사업자 측에서는 헌법상 ‘계약의 자유’가 침해될 소지가 있고 궁극적으로는 국내 콘텐츠 산업의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반박했다. 김병인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대표는 “과거 드라마 작가의 경우도 방송사로부터 받는 고료는 첫 방송에 관한 것이었고, 재방·삼방·사방을 하는 경우 각각 정해진 요율에 따라 보상을 받는 것이 당연한 관행이었다”며 “그런데 재방 개념이 없는 넷플릭스라는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기존의 비즈니스 관행이 완전히 파괴됐다. 시장에서 저작권을 사용한 만큼 사용료를 줘야 한다는 정신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도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노동환 ㈜콘텐츠웨이브 정책협력팀장은 “국내 미디어 사업자들이 적자 구조로 어려운 상황인데 추가보상 청구권이 도입될 경우 국내 미디어 사업자가 해외로 (창작자들에게) 지불해야 할 비용의 수준이 높아진다”며 “글로벌 OTT는 보상제도가 없는 국가의 저작권법을 준거법으로 활용해 오히려 국내 OTT가 역차별받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해외 사례와 관련해서도 그는 “보상권 제도를 도입한 국가는 일부에 불과하다”며 “규제가 아닌 사적 계약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유럽의회의 디지털 단일시장 저작권 지침에 따라 유럽연합 소속 27개국 모두 저작권법을 개정하고 있어 어떤 형태로든 보상권이 적용된다”며 “미국의 경우 작가 조합의 파업으로 정당한 보상을 받은 지 벌써 70년이 됐고, 지난해에만 넷플릭스가 작가들에게 지급한 보상이 1000억원을 넘는다”고 반박했다. 학계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이규호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보상 주체가) 영상물의 최종 공급자라는 표현에는 복제 등의 방식이 포함되므로 심지어 항공사, 비디오숍, PC방 등도 포함될 수 있다”며 “계약 당사자가 아닌 제3자에게 받는 구조가 되기 때문에 헌법상 영업의 자유 및 재산권 등 기본권을 침해하고 과잉금지 원칙에 반할 수 있다”고 신중론을 폈다. 반면 이해완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사적 자치 원칙은 존중돼야 하지만, 임대차나 노동계약 등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계약의 자유를 제한하는 사례는 많다”며 “열악한 위치의 창작자를 보호하기 위해 일정한 예외를 만드는 것은 충분히 합헌적”이란 의견을 제시했다.
  • 골칫거리 까마귀·멧돼지… 제주도 3년간 7만마리 포획

    골칫거리 까마귀·멧돼지… 제주도 3년간 7만마리 포획

    제주시는 지난해 까치·까마귀 1만 4202마리와 멧돼지 72마리를 포획하는 등 최근 3년간 유해야생동물 4만 4130마리를 포획했다. 서귀포시 2만 5514마리까지 포함하면 도내에서 6만 9644마리의 유해야생동물을 포획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는 유해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지속됨에 따라 농가의 안정적인 영농활동을 도모하기 위해 대리포획단을 구성해 연중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제주시는 지난해 초 ‘섬속의 섬’ 우도면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떼까마귀로 인해 몸살을 앓기도 했다. 겨울철 러시아에서 제주로 이동하는 떼까마귀가 우도면에 머무르며 보리와 쪽파, 마늘 등에 피해를 줬다. 최근엔 까마귀들이 아라동, 도두동 등 도심지역까지 몰려들어 주민들의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배설물과 소음으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도심의 경우 총기 사용 제한 때문에 포획에 한계가 있어 더더욱 골치를 앓고 있다. 장기간에 걸쳐 무리를 지어 농작물 또는 과수에 피해를 주는 까마귀 뿐 아니라 참새, 까치, 어치, 직박구리, 오리류 등도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돼 있다. 유해야생동물 대리포획단은 야생생물법 관련 규정에 맞추어 해마다 구성하고 있으며, 포획단원은 총기를 사용하는 만큼 안전을 확보하고자 경험이 많은 수렵단체 회원과 포획 경험이 있는 수렵인으로 멧돼지 포획단 11명, 까치·까마귀 포획단 21명이 활동하고 있다. 농가에서 유해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 발생시 농지 소재지 읍·면사무소 및 동주민센터로 포획 신청을 하면 대리포획단을 투입하고 있다. 이승환 제주시 환경관리과장은 “앞으로도 농작물 등에 피해를 주는 지역에 대리포획단을 투입해 농가의 안정적인 영농활동과 피해 최소화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귀포시는 최근 3년간 유해야생동물 까치·까마귀 2만 5242마리, 멧돼지 272마리를 포획했다. 지난해에만 까치·까마귀 7290마리, 멧돼지 123마리 등 7413마리가 잡힌 것으로 조사됐다.
  • 그녀들의 숨비소리 불안하다

    그녀들의 숨비소리 불안하다

    제주 해녀들의 숨비소리가 불안하다. 숨비소리는 해녀들이 물질할 때 숨이 턱까지 차오르면 물 밖으로 내뿜는 휘파람 소리다. 제주소방안전본부는 최근 3년간 해녀들이 물질하다가 총 46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했으며 21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8일 밝혔다. 연도별로 보면 2020년 4명, 2021년 11명, 지난해 6명 등이다.사고별로 보면 심정지가 21건(45.7%)으로 가장 많았고, 낙상 6건(13%), 현훈·훈통(어지러움) 6건(13%), 호흡곤란 5건(10.9%), 익수 3건(6.5%)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1일에도 한경면 신창리 해상에서 물질하던 70대 해녀가 심정지로 사망하는 등 70대 이상 연령대의 비율이 높다. 연령별로 보면 70대 27건(58.7%), 80대 13건(28.3%), 60대 3건(6.5%)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70세 이상에서 40명이 사고를 당해 전체의 87%를 차지했다. 2021년 기준 제주 해녀 3437명 중 70세 이상은 2146명으로 62.4%를 차지한다. 지역별로는 구좌읍이 10건(21.7%)으로 안전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이어 성산읍 6건(13%), 남원읍·한림읍 5건(10.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소방안전본부는 “잠수 조업은 서로의 안전을 확인할 수 있도록 꼭 동료와 함께해야 한다”며 안전 장구 착용 및 준비운동 등 잠수 조업 시 안전 수칙을 반드시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도는 해녀들의 물질 무사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전통 무속 의례인 ‘해녀굿’을 지난 2일 우도면 서광리 어촌계를 시작으로 오는 4월까지 32개 어촌계에서 봉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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