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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토부, ‘공포의 착륙’ 적절성 조사…아시아나, 비상구 좌석 판매 중단

    국토부, ‘공포의 착륙’ 적절성 조사…아시아나, 비상구 좌석 판매 중단

    여객기 착륙 전 213m 상공에서 비상구 출입문이 열리는 사고가 발생한 뒤 정부가 아시아나 항공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등에 대한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비상 시 승무원을 도와야 할 좌석에 부적절한 승객을 앉힌 경위 등이 조사 범위에 포함된다. 국토교통부는 아시아나 항공기 비상구 문이 열린 사고와 관련해 항공안전감독관 4명을 대구공항에 급파해 항공기 정비 이상 유무, 대체기 운항 등을 조사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승무원들의 안전수칙 이행 여부도 조사 대상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기체 결함은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사고는 지난 26일 오후 12시37분경 제주에서 대구로 향하던 아시아나 항공기가 대구공항으로 착륙하기 2~3분 직전 213m(700피트) 상공에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190여명의 탑승객은 착륙까지 공포에 떨었으며, 이 중 12명은 호흡곤란 등으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 항공기 기종은 A321-200기다. 비상구 문을 연 이모(33)씨는 31A 좌석에 앉은 상태로 문을 열었다. 해당 좌석은 비상구 문이 안전벨트를 풀지 않고도 손에 닿을 정도로 가깝다. 비상구 좌석은 앞좌석이 없어 다른 자리보다 넓고 다리도 뻗을 수 있어 ‘레그룸 좌석’으로 불린다. 비상시 승무원을 도와야 해 항공사들은 만 15세 미만, 한국어나 영어로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승객, 임산부, 노약자 등은 탑승을 제한한다. 이씨는 180㎝가 넘는 건장한 체격으로 외형적으로는 비상구 좌석 이용에 문제가 없었다. 다만 저가항공을 비롯한 항공사들이 해당 구역 좌석을 유료판매하는 등 ‘안전’보다는 ‘수익’에 치중한 좌석 관리가 이뤄지는 추세다.아시아나 측은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소형기의 경우 탑승하는 승무원 수(4명)에 비해 비상구(8개)가 더 많은 상황이라 기민하게 관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는 이날 오전 0시부터 사고 기종 항공기의 비상구 앞좌석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판매 중단된 자리는 174석으로 운용되는 A321-200(11대)의 26A, 195석으로 운용되는 A321-200(3대)의 31A 좌석이다. 항공편이 만석일 경우도 적용된다. 다만 적용 기한은 정해지지 않았다. 다른 항공사들도 비상구 앞자리 판매 여부 검토에 착수했다. 아시아나항공 자회사로 A321-200을 운용하는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은 일부 기종의 비상구 앞자리 좌석 판매를 중단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다른 LCC인 에어프레미아 등도 판매 정책 변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씨는 구속됐다. 대구지법 조정환 부장판사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씨는 법정에 들어가기 전 “빨리 내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항공안전보안법’에 따라 10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이씨의 행동으로 승객이 치료받아야 한다면 형법상 상해죄가 적용될 수 있다. 2개 이상 범죄가 성립될 경우 이씨는 최대 징역 15년까지 처벌받을 수 있다.
  • 경남 섬주민 내년부터 뱃삯 1000원...경남 섬주민 교통복지대책 마련

    경남 섬주민 내년부터 뱃삯 1000원...경남 섬주민 교통복지대책 마련

    경남도가 내년부터 경남 모든 섬 주민 해상교통 운임 1000원제를 시행한다.경남도는 도내 섬 주민들의 해상교통비 부담을 줄이고 교통복지 개선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28일 밝혔다. 경남도는 현재 섬 주민이 부담하는 해상교통비가 육지보다 최대 2배까지 높고 여객선이나 도선 운항 항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지역에서는 여객선 운항 중단을 걱정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육지와 섬 지역 간 교통비 부담 격차를 줄이고 섬 주민들의 해상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해상운임 지원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 섬 주민의 해상교통비 부담을 육지 대중교통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섬 주민 해상교통 운임 1000원 제도를 도입한다. 지원 대상은 창원, 통영, 거제 등 32개 섬 지역 28개 항로(여객선 11개 항로, 도선 17개 항로)이다. 지원 예산으로 연간 5억원이 투입된다. 현재 섬 주민 여객선 운임은 국비 지원을 받지만, 여객선 기준으로 최대 5000원까지 부담해야 하고 도선은 운임 지원이 없다. 경남도는 복지부와 사회보장제도 신설 협의, 섬 주민 여객선 운임 지원 조례 개정, 예산 반영, 여객선 발권 시스템 구축 등을 거쳐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또 항로 운항 중단이 생기지 않도록 내년부터 영세 도선사 노후 선박 대체를 지원한다. 이를 위해 제4차 섬발전종합계획(2018∼2027)의 섬 발전사업으로 영세 도선사의 대체 선박 건조비 전액을 지원한다. 특히 내년부터 섬 발전사업으로 사업비 15억원을 투입해 기존 일신호·112일신호(삼천포-수우도-사량도)의 대체 선박을 2025년까지 건조할 계획이다. 영세 도선사가 선령을 초과한 선박 교체를 포기함으로써 운항 중단이 우려되는 항로는 영세 도선 손실보전금 지원사업을 통해 임대 선박을 투입한다. 경남도는 올해 2월 일시 운항 중단을 겪은 삼천포-수우도-사량도 항로에 영세 도선 손실보전금으로 임대 선박(일신1호)을 투입해 운항을 지원하고 있다. 여객선과 도선이 다니지 않는 미기항 섬에 대한 항로 개설도 지원한다. 도내 5개 시·군의 14개 소외 섬(통영 9곳, 사천·거제·고성·하동 각 1곳) 가운데 통영 오곡도, 고성 자란도에 각 9000만원을 들여 다음달부터 지자체가 소형선 등을 확보해 운항하도록 한다. 나머지 소외 섬도 시·군과 협의해 단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밖에 경남도는 6개 시·군(창원, 통영, 사천, 거제시, 남해, 하동군)의 영세도선 16척 연간 운항손실액을 지원하는 ‘영세 도선 손실보전금 지원 사업’에 대해 도비 지원 비율을 기존 20%에서 내년부터 30%로 올려 시·군 재정 부담을 덜어준다.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여객선 준공영제 3개 항로(통영-당금, 통영-욕지, 통영-용초)에서 발생하는 선사의 운항결손액 지원 비율도 현행 최대 70%에서 전액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국가보조항로 결손보조금 사업지침’ 개정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김제홍 경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섬 주민 해상교통 이동권 보장을 위한 교통복지 개선 대책에 따라 경남 섬 주민 여객선 운임 부담이 줄어들고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여객선 운항도 안정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안병훈 시즌 세번째 톱10 노크… 김시우도 분전

    안병훈 시즌 세번째 톱10 노크… 김시우도 분전

    안병훈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총상금 870만 달러) 3라운드에서 공동 6위에 오르며 시즌 세 번째 톱10을 노리게 됐다. 안병훈은 2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 컨트리클럽(파70·7209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3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보기 3개로 2오버파 72타를 기록했다. 중간 합계 5언더파 205타를 친 안병훈은 전날 공동 4위에서 두 계단 떨어진 공동 6위가 됐다. 공동 1위 해리 홀과 애덤 솅크((중간 합계 10언더파 200타)와는 5타 차이다. 이날 1번(파5) 홀을 버디로 시작한 안병훈은 이후 버디를 잡지 못했다. 지난해 9월 포티넷 챔피언십 공동 4위, 지난달 초 발레로 텍사스오픈 공동 6위의 성적을 낸 안병훈은 2022~23시즌 세 번째 톱10 진입의 문턱에 섰다. 안병훈은 아직 PGA 투어 우승은 없고 준우승은 세 번 거뒀다. 단위 3위는 해리스 잉글리시(9언더파 201타)가 차지했고, 김시우가 중간 합계 3언더파 207타로 공동 16위에 올랐다. 김시우는 공동 10위 선수들과 불과 1타 차이다. 이경훈은 5타를 잃고 2오버파 212타, 공동 59위로 순위가 내려갔다.
  • 주차장 수상한 혈흔 ‘금천 동거녀 살해’…어제도 오늘도, 애인 손에 죽었다 [이슈픽]

    주차장 수상한 혈흔 ‘금천 동거녀 살해’…어제도 오늘도, 애인 손에 죽었다 [이슈픽]

    26일 오전 10시 41분쯤, 서울시 금천구 시흥동의 한 상가 지하주차장에서 수상한 혈흔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상가 관리인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출동 최고 수준인 ‘코드 0’(코드제로)를 발령하고 현장으로 가 폐쇄회로(CC)TV부터 뒤졌습니다. 혈흔은 누구의 것이며, 왜 주차장에서 발견된 걸까. 놀랍게도 CCTV에는 몇 시간 전 현장에서 발생한 끔찍한 살인 사건의 전말이 담겨 있었습니다.이날 오전 7시 15분, 한 남성이 지하주차장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김모(33)씨였습니다. CCTV에는 김씨가 주차장을 배회하며 이곳 저곳을 둘러보는 모습이 찍혔습니다. 2분 뒤, 김씨는 주차장으로 들어온 A(47·여)씨에게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김씨의 동거녀였습니다. 김씨는 동거녀의 렌터카 차량 바로 옆 다른 차량 뒤에 숨어 그녀가 오기만을 숨죽여 기다렸습니다. 주차장으로 들어온 동거녀가 차량 문을 열기 위해 다가오자 김씨는 그 뒤를 쫓아 수차례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동거녀 A씨는 흉기로 찔린 뒤에도 의식을 잃지 않은 듯 움직였으나, 김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A씨 품에서 차 키 등을 챙겼습니다. 그리곤 동거녀를 차에 태워 유유히 지하주차장을 빠져나갔습니다. 범행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인근 CCTV를 분석, 김씨의 도주 경로를 파악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했습니다. 김씨가 오전 9시쯤 경기도 파주로 진입하는 CCTV 영상을 확보한 경찰은 가용인력을 총동원해 검거에 나섰습니다. 금천경찰서 관계자는 “형사과장을 비롯해 약 30명의 가용경력이 파주로 이동했고 경기북부경찰청에 협조를 요청해 총 120여명이 동원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범행 약 8시간 만인 오후 3시 30분쯤. 김씨는 경기도 파주시 한 야산 공터에서 차를 세워놓은 상태로 붙잡혔습니다. 동거녀 A씨는 차 뒷좌석에서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긴급체포된 김씨는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동거녀의 데이트폭력 신고에 화가 나 우발적으로 살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씨는 금천경찰서로 압송되면서 ‘범행 동기가 데이트 폭력 신고가 맞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맞다”고 답했습니다.1년 전부터 교제, 여자친구 집에서 동거데이트 폭력 조사 후 10분 만에 살해당한 동거녀 김씨와 A씨는 1년 전 교제를 시작해 금천구 A씨 집에서 동거해왔습니다. 사건 당일 오전 5시 20분쯤, 두 사람은 사건이 난 상가 건물 PC방 앞에서 만나 함께 걸었습니다. 4분 뒤에는 두 사람이 상가 앞 도로에서 거리를 두고 인도를 지나는 모습이 인근 CCTV에 포착됐습니다. 그리고 13분 뒤인 오전 5시 37분쯤 동거녀 A씨는 김씨를 데이트폭력으로 신고했습니다. SBS에 따르면 두 사람은 거리에서 다툼을 벌였고 A씨는 이때 김씨에게 맞았다며 경찰에 신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후 두 사람은 지구대로 임의동행해 조사를 받았고, 김씨는 오전 6시 11분 조사를 마친 뒤 먼저 지구대를 나왔습니다. A씨는 그보다 늦은 오전 7시 7분 귀가 조치됐습니다. 먼저 지구대를 떠난 김씨는 신고에 대해 따지기 위해 1시간 6분 동안 배회하다가 동거녀가 차를 세워둔 상가 건물 지하주차장에서 그녀를 살해했습니다. 종합하면 동거녀 A씨는 지구대에서 나온지 단 10분 만에 살해당한 겁니다. 경찰의 피해자 보호 조치가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온 이유입니다.이와 관련해 경찰은 A씨가 팔을 잡아당기는 정도의 폭력을 당했다고만 신고해 접근금지 처분도 내릴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접근금지 조치는 가정학대나 스토킹 등 법적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이번 사안에는 법적 근거가 없어 하지 못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입니다. 경찰은 또 A씨를 상대로 범죄 피해자 보호조치를 위한 ‘위험성 판단 체크’를 하고, 스마트워치 착용과 임시숙소 제공 등을 권했으나 A씨가 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사망한 A씨가 주거지 순찰 등록만 수락하고 경찰의 귀가 동행 권고는 개인 일정으로 거절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경찰은 김씨의 정확한 범행 경위 및 살인 동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사망한 김씨의 동거녀 A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을 통해 밝힐 예정입니다. 한편 이날 사건 현장에는 2명의 목격자가 있었으나 이들은 경찰 등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목격자는 흉기에 찔린 A씨를 김씨가 차량으로 끌고가는 상황을 목격하기도 했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애인 손에 죽어나간 여성들안산 모텔 여친 살해 사건…“술 마시며 대화하다 다툼” 금천구 동거녀 살해 사건이 있기 하루 전 경기도 안산시에서는 20대 남성이 여자친구를 살해했습니다. 안산상록경찰서에 따르면 25일 오후 7시 40분쯤 안산시 소재 한 모텔에서 20대 남성 B씨가 여자친구를 목 졸라 살해했습니다. 범행 후 여자친구의 휴대전화를 챙겨 달아난 B씨는 약 2시간 뒤인 오후 9시 55분쯤 “친구랑 싸웠는데 호흡하지 않는 것 같다”며 119에 직접 신고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추적을 통해 이날 0시 55분쯤 과천시 한 거리에서 B씨를 검거했습니다. B씨는 친구가 사는 과천 지역으로 도주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여자친구와 술을 마시며 대화하던 중 다툼이 생겼고 범행에 이르렀다고 진술했습니다. 별다른 직업이 없는 B씨는 여자친구와 5~6개월가량 만나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숨진 여자친구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해 자세한 사망 원인을 파악할 방침입니다.24일 경기도 부천시에서는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를 흉기로 위협(특수협박)한 20대 남성 C씨가 체포됐습니다. C씨는 이날 오후 3시쯤 부천시 도로에서 운전 중이던 여자친구를 폭행하며 흉기로 협박한 혐의를 받습니다. 그는 여자친구가 이별을 요구하자 폭행을 시작했고 차량 블랙박스와 백미러 등도 파손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사건 당일 여자친구 지인의 신고를 받고 부천 B씨 주거지로 출동해 그를 검거했습니다. 18일 울산광역시에서는 60대 남성 D씨가 자신 때문에 경찰의 신변보호까지 받던 지인을 성폭행했습니다. D씨는 이날 오후 10시쯤 지인 집을 찾아가 성폭행을 저지르고 지인의 나체를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까지 했습니다. 피해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같은날 오후 11시쯤 D씨를 현행범 체포했습니다. D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가 자신을 멀리해서 범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D씨는 이날 범행 이전에도 여러 차례 피해자를 찾아갔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피해자가 여러 차례 거부 의사를 밝혔음에도 스토킹에 가까운 범죄를 이어갔습니다. 피해자는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해 지난 14일 긴급호출용 스마트워치를 지급받은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D씨의 범행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고, 결국 피해자가 더 큰 피해를 본 뒤에야 D씨는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D씨를 구속해 지난 24일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과거 또는 현재의 연인 혹은 배우자‘친밀한 남성’에게 살해된 여성 86명 한국여성의전화에 따르면 지난해 친밀한 관계에 있는 남성 손에 목숨을 잃은 여성은 최소 86명입니다. 지난 3월 8일 한국여성의전화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발표한 ‘2022 전국 상담통계’ 분석 결과를 보면, 여성을 대상으로 폭력을 가한 가해자는 전·현 배우자가 41.9%로 가장 많았습니다. 그 뒤로 친족(부모, 자녀, 친척 등)이 15.6%, 전·현 연인 또는 데이트 상대가 11.3%, 직장 관계자가 8.6% 순이었습니다. 가해자가 과거 또는 현재 배우자·연인인 경우로 합하면 절반 이상인 53.2%를 차지했고, 여기에 친족 가해자 비율까지 더하면 친밀한 관계 안에서 벌어지는 여성 폭력이 68.8%에 달합니다. 가해자가 행사한 주된 폭력 유형(중복 응답)은 신체적 폭력(73.0%), 폭언과 멸시·욕설, 협박, 공포감 조성과 같은 정서적 폭력(62.7%)이었습니다. 폭력 피해 유형별(중복 응답)로 보면 가정폭력이 71.1%로 가장 많았고, 성폭력(성매매 포함) 49.1%, 스토킹 11.8%, 교제폭력 11.3% 순이었습니다. 이 중 스토킹 상담 건수(188건)만 따로 봤을 때, 과거 또는 현재 연인 또는 데이트 상대자가 가해자인 비율이 35.1%로 가장 높았습니다. 지난해 남편 혹은 연인에 의해 살해된 여성은 최소 86명이었고, 살해될 위험에 처했던 여성은 최소 225명이었습니다. 피해여성의 자녀 또는 부모, 친구 등 주변인이 중상을 입거나 살해된 경우도 최소 61건으로 조사됐습니다. 전체 피해자 372명 중 26.6%(99명)는 살해당하거나 살해될 위협에 처하기 전에 스토킹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해자들이 수사기관 또는 법정에서 진술한 주된 범행 동기는 ‘이혼·결별을 요구하거나 재결합·만남을 거부해서’(26.3%)였습니다. 친밀한 관계에 있는 여성을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소유물로 보는 관점이 여전히 보편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교제 폭력 갈수록 증가, 대책 마련 시급검거 인원 2014년 대비 92.4% 증가추정 피해 건수 2016년 약 18만건 2020년 약 40만건 경찰청 통계에서는 증가하는 데이트 폭력 현황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경찰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교제 폭력’(데이트 폭력) 검거 인원은 1만 2841명으로 전년(1만 554명) 대비 증가율은 21.7%, 8년 전인 2014년(6675명) 대비로는 무려 92.4%가 늘었습니다. 폭력 범죄의 추정피해율 역시 악화되고 있는데, 통계청 국가지표체계에 따른 폭력 범죄 피해율은 2016년까지 감소했다 2018년 이후 상승 추세에 있습니다. 추정 피해율은 통계청 조사로 파악된 피해 건수를 인구 총 조사 기준 14세 이상 인구수로 나눈 비율입니다. 2년 단위로 2016년 0.39%를 기록했던 추정피해율은 2018년 0.57%, 2020년에는 0.88%로 치솟았습니다. 추정 피해 건수는 각 연도별 18만1115건→25만7954건→40만4034건입니다. 이처럼 늘어나는 교제 폭력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최근 검찰은 처벌 강화 방안을 내놨습니다. 대검찰청은 8일 폭력 범죄의 처벌을 강화하고 교제 폭력 범죄 특성을 분석해 적극적인 구속수사와 엄정한 구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사건처리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을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교제 폭력의 경우 위험성을 따져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할 수 있게 된다. 폭력 범죄에 대해선 보복성 등 비난의 여지가 있다면 가중처벌이 가능해집니다. 교제 폭력의 피해자가 대부분 여성인 점을 감안, 피해자가 여성일 경우 이 역시 가중처벌 양형인자로 분류하고 주거침입 등 범죄가 결합된 경우에도 별도 가중인자로 고려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사후약방문’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국가가 이제라도 여성 대상 폭력의 피의자·피해자 관계를 세분화하는 등 제대로 된 여성폭력 통계 분석을 통해 친밀한 관계의 남성 파트너에 의한 여성폭력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국가는 피해자가 사건 발생 직후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피·가해자 분리 및 신변 보호 조처를 적극 하고, 가해자를 제대로 처벌해야 한다. 또 안전한 주거 환경 조성과 자립을 위한 사회적 네트워크 형성 등 피해자가 일상을 만들어 나갈 때 필요한 복합적인 지원 체계를 마련하고 실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넷 상습 악플러 심리 엿봤더니…[사이언스 브런치]

    인터넷 상습 악플러 심리 엿봤더니…[사이언스 브런치]

    외계인이 만약 SNS나 포털 뉴스에 달린 댓글들을 본다면 현대 사회를 분명히 ‘분노의 시대’라고 말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온라인 댓글 창을 ‘감정의 화장실’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SNS에서 동료를 따돌리거나 괴롭히는 일도 뉴스를 통해 자주 접할 수 있다. 과연 온라인에서 상습적으로 악플(악성 댓글)을 달고 타인을 괴롭히거나 따돌리는 사람들의 심리는 무엇일까. 영국 런던 예술대(UAL) 커뮤니케이션 칼리지, 캐나다 토론토 메트로폴리탄대 경영대학원, 로열 로드대 통합연구학부 공동 연구팀은 온라인에서 반사회적 행동하는 이들은 사회적 인정 욕구가 지나치게 강한 경향을 보인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5월 25일자에 실렸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SNS에서 악플이나 괴롭힘, 따돌림 같은 반사회적 행동이 증가하고 있다. 이런 사이버 공격으로 피해자는 정신적, 정서적 스트레스와 함께 온라인 참여와 사회적 접촉 감소 같은 여러 부정적 결과를 초래하고 극단적 상황으로 몰아붙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연구팀은 토론토 메트로폴리탄대 학부생 557명을 대상으로 2022년 3월 9일~4월 18일까지 설문조사와 심리 검사를 실시했다. 설문 조사와 심리 검사는 사이버 공격이나 사이버 피해 여부와 억제력, 자존감, 공감 능력을 포함한 사이버 테러에 대한 다양한 동기, 성격적 특성에 대해 실시됐다. 분석 결과 온라인에서 반사회적 행동은 오락, 보상, 인지적 공감이라는 세 가지 측면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온라인 속 반사회적 행동에 참여하는 이들은 그런 행동에서 재미와 흥분을 느끼고 이를 통해 대면 관계에서는 쉽게 얻을 수 없는 사회적 승인을 얻으려 한다. 또 온라인 속 반사회적 행동하는 사람들은 인지적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즉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이 낮고 사람이 가진 여러 감정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펠리페 보노우 소아레스 UAL 교수(커뮤니케이션학)는 “사이버 공격성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온라인에 글을 올리기 전에 자기 행동에 대해 생각하도록 하는 공감 형성 전략과 개입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 제주도 (도지사 오영훈) [고향사랑기부제, 함께 나눠요]

    제주도 (도지사 오영훈) [고향사랑기부제, 함께 나눠요]

    ●나도♥제주도. 제주야, 이제 내고향하자! 제주도가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과 관련해 16개 품목 공급업체를 31일까지 추가로 공개 모집한다. 도는 지난 10일 답례품선정위원회를 열고 제주의 특색을 담고 안정적인 수급과 기부 유인효과를 높일 수 있는 16개 품목을 신규로 선정하고 기존 2개 품목(감귤, 관광·체험상품)에 대해서는 공급업체를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신규로 선정된 16개 품목은 10만원 기부자를 위한 3만원 이하 ▲우도땅콩 ▲키위 ▲표고버섯 ▲고등어 ▲자숙소라 ▲젓갈류 ▲수산물 꾸러미 ▲벌꿀 ▲제주 전통술(고소리술, 오메기술, 와인 등) ▲간편식 ▲농수축산물 가공식품 ▲삼다수 ▲탐나오 포인트 등 13개 품목과 고액기부자를 대상으로 한 10만원 이상 ▲애플망고 ▲옥동 ▲한우 등 고급상품 3개 품목으로 구성됐다. 기존 답례품목 중 인기품목인 감귤(귤로장생)은 1개 업체를 추가하고, 관광·체험상품으로는 제주관광공사 인증을 받은 카름스테이 1곳과 웰니스 관광지 1곳을 신규 품목과 함께 공급업체를 모집한다. 다음달 답례품선정위원회를 열어 공급업체를 선정한다. 이에 따라 제주의 고향사랑기부 답례품은 총 30개 품목으로 늘어난다. 선정된 공급업체는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고향사랑e음을 통해 답례품을 제공한다. 문의 www.jeju.go.kr
  • 국정원 “네이버·다음 사칭 北 해킹 주의”

    국정원 “네이버·다음 사칭 北 해킹 주의”

    지난 3년간 북한발 사이버 공격의 74%가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을 사칭한 이메일 피싱 공격으로 나타났다. 국가정보원이 25일 공개한 ‘2020 ~2022년 북한 해킹조직 사이버 공격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을 상대로 한 북한 사이버 공격 중 이메일을 악용한 해킹 공격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보안프로그램 약점을 뚫는 ‘취약점 악용’(20%), 특정사이트 접속 시 악성코드가 설치되는 ‘워터링 홀’(3%) 수법이 뒤를 이었다. 해킹 메일을 사칭한 기관으로는 포털 네이버와, 카카오가 운영하는 다음이 각각 45%와 23%였다. 금융·기업·방송언론을 사칭한 경우도 12%, 외교안보 기관을 사칭한 경우도 6%를 차지했다. 특히 북한은 수신자가 메일을 쉽게 열람하도록 발신자명과 메일 제목을 교묘하게 변형했다. 발신자를 포털사이트 운영자인 것처럼 가장했고 이메일 주소도 ‘naver’를 ‘navor’로, ‘daum’을 ‘daurn’으로 표시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북한이 해킹 메일로 확보한 계정정보를 이용해 2~3차 공격 대상자를 선정해 악성코드 유포 등 공격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이메일을 열람할 때 발신자명과 함께 ‘관리자 아이콘’을 확인하고 공식 관리자 메일 주소인지 등을 점검하라고 당부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북한이 대한민국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해킹 공격을 하고 있다”며 “네이버와 다음 등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 운영사와 해킹 메일 차단 방안 마련을 위한 정보 공유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국정원 “북한 사이버 공격 74%는 피싱 이메일”

    국정원 “북한 사이버 공격 74%는 피싱 이메일”

    지난 3년간 북한발 사이버 공격의 74%가 포털 네이버나 다음 등을 사칭한 이메일 피싱 공격으로 나타났다. 국가정보원이 25일 공개한 ‘2020~2022년 북한 해킹조직 사이버 공격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을 상대로한 북한 사이버 공격 중 이메일을 악용한 해킹 공격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보안프로그램 약점을 뚫는 ‘취약점 악용’(20%), 특정사이트 접속시 악성코드가 설치되는 ‘워터링 홀’(3%) 수법이 뒤를 이었다. 해킹 메일을 사칭한 기관으로는 포털 네이버와, 카카오가 운영하는 다음이 각각 45%와 23%였다. 금융·기업·방송언론을 사칭한 경우도 12%, 외교안보 기관을 사칭한 경우도 6%를 차지했다.특히 북한은 수신자가 메일을 쉽게 열람하도록 발신자명과 메일 제목을 교묘하게 변형했다. 발신자를 포털사이트 운영자인 것처럼 가장했고 이메일 주소도 ‘naver’를 ‘navor’로, ‘daum’을 ‘daurn’로 표시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북한이 해킹 메일로 확보한 계정정보를 이용해 2~3차 공격 대상자를 선정해 악성코드 유포 등 공격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이메일을 열람할 때 발신자명과 함께 ‘관리자 아이콘’ 확인하고 공식 관리자 메일 주소인지 등을 점검하라고 당부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북한이 대한민국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해킹 공격을 하고 있다”며 “네이버와 다음 등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 운영사와 해킹 메일 차단 방안 마련을 위한 정보 공유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서상열 서울시의원, 시립체육시설에서 개최하는 주민 행사 사용료 감면 조례 발의

    서상열 서울시의원, 시립체육시설에서 개최하는 주민 행사 사용료 감면 조례 발의

    마을 축제, 문화행사 등 주민 화합을 위한 행사가 시립체육시설에서 개최될 경우 사용료 할인 혜택을 지원하는 방안이 서울특별시의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균형위원회 서상열 의원(국민의힘, 구로1)은 25일 지역의 직능단체 등 지역 주민단체가 주민화합 및 지역 발전을 위해 공공의 목적으로 개최하는 행사에 대해 사용료 감면 혜택을 주는 ‘서울특별시립체육시설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대표발의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서울시 곳곳에서는 지역 직능단체 등 주민단체들이 중심이 되어 마을 축제, 문화행사, 주민 화합행사 및 지역 발전을 위한 각종 행사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접근성이 좋고 시설이 쾌적한 고척돔, 잠실종합운동장 등 서울시립체육시설 내 광장 및 여유 공간을 활용하는 경우도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이처럼 지역 주민들이 공공의 목적으로 시립체육시설을 사용하는 경우에 사용료 감면 규정이 전무해 시민공공시설임에도 시민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적다는 민원이 꾸준히 제기되어 온 상태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지역주민단체가 서울시립체육시설에서 개최하는 마을 축제, 문화행사 등에 대해 전용사용료 30% 감면 혜택뿐 아니라 행사관련 물품을 판매하는 부스 설치 관련 상업사용료까지도 30% 수준으로 감면받을 수 있게된다. 서 의원은 “마을축제와 같은 행사는 주민들이 소통하고 단합하는 소중한 시간으로 시민들에게도 매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주민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화합 행사를 즐기고 문화 향유의 기회도 적극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조례 개정안 통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개정 조례안은 오는 6월 서울특별시의회 제319회 정례회에서 본격적으로 심의된다.
  • [문화마당] 미래의 작가/위원석 딸기책방 대표

    [문화마당] 미래의 작가/위원석 딸기책방 대표

    2033년 초여름, 지난 10여년간 인공지능(AI)산업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발전하며 광범위한 영역에서 인간의 작업과 노동을 대체했다. 거의 대부분의 기업에서 고객 서비스 상담을 AI에 맡겼으며, 대중 교통수단도 적잖이 AI로 운영되고 있다. 재무 분석이나 법률 상담 같은 전문 직종의 작업에서도 AI는 최고의 효율성을 보여 주고 있으며, 인간의 행복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교육과 의료 서비스에서도 AI는 교사와 의사의 역할을 차츰 대체해 가고 있다. 최근에는 이전까지 거부감이 컸던 창작의 영역에서조차 AI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AI가 제공하는 쾌적한 결과물이 예술가들의 일자리마저 빼앗고 있는 것이다. AI 작가는 인간 작가보다 훨씬 빠르고 효율적으로 독자와 고객의 요구에 맞는 글을 쓸 수 있고, 모든 주제에 관해 수만 가지 경로로 접근해 결과를 내놓는다. 이미지 생성 AI를 활용하면 화가나 일러스트레이터, 디자이너에게 이미지를 의뢰하는 것보다 적은 비용과 적은 시간으로 꽤 그럴듯한 결과물을 뽑아낸다. 이미 큰 인기를 끌고 있던 작가 중에는 AI에 올라타 엄청난 성공을 거둔 이들도 있다. 대한민국 대표 포털사이트에서는 인기 만화가 K작가와 제휴해 AI 만화가를 만들었다. K작가가 이전에 발표한 수백 권의 작품을 학습시켜 완성한 만화 생성 AI는 줄거리만 지정해 주면 자동으로 콘티를 구성하고, K작가의 캐릭터로 만화를 완성할 수 있다. 원하기만 한다면 날마다 새로운 작품을 발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K작가만큼은 아니더라도 오랫동안 자기 분야에서 명성과 입지가 확고했던 작가들은 어찌 됐든 자신의 작업과 직업을 이어 갈 수 있다. 그렇지 못한 대부분 작가는 AI와 경쟁하기 위해 새로운 소재와 새로운 글쓰기에 몰두하기도 하고 그러다 좌절한 나머지 창작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어수선한 꿈에서 깨어난 2023년 5월, 이미지 생성 AI는 어렵사리 그림을 그려 내고, 언어모델 AI는 이제 겨우 썰렁한 이야기를 들려줄 뿐이다. 하지만 AI의 비약적 발전은 머지않은 미래에 ‘창작’과 ‘창작물의 소비’에 밀려올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한다. 인터넷 사용이 일반화되기 이전과 이후 작가들의 ‘글쓰기’와 독자들의 ‘읽기’는 크게 달라졌다. 책뿐 아니라 시각과 영상 콘텐츠들까지 큰 변화를 겪었다. AI가 콘텐츠 시장에 가져올 변화는 최소한 그 이상일 것이다. 특별히 제한된 조건에서 학습된 것이 아니라면 AI가 사용자에게 가져다주는 이미지와 텍스트들은 AI의 것도, 사용자의 것도 아니다. 출처 모를 합성물과 모조품이 무한한 수로 생성돼 유통될 때, 그 결과물을 ‘창작물’로 인정할 것인지 말 것인지 문제와 상관없이, 그 결과물에 인간성이 담겨 있건 없건 관계없이 사람들은 저렴하고 편리한 AI의 결과물을 어떻게든 소비하려 할 것이고, 자본은 그를 통한 수익 창출을 멈출 리 없다. 그렇다고 낙담할 일도 아니다. 카메라의 발명으로 초상화가들이 몰락하던 19세기 유럽, 인상주의가 인간의 창의성과 표현력을 새로운 단계로 이끌었던 것처럼 예술의 최전선에서는 새로운 실험들이 AI가 다가서지 못할 세계로 달려가고 있을 테니. 우리는 그들을 지지하며 응원하고 있을 테니.
  • 공중화장실 전기 쓰면 ‘절도’…오토바이 충전男 “분당 1만원 벌금”

    공중화장실 전기 쓰면 ‘절도’…오토바이 충전男 “분당 1만원 벌금”

    공중화장실 전기 콘센트에 꽂아 전기 오토바이를 충전한 60대가 벌금 20만원을 선고 받았다. 대전지법 형사3단독 오명희 판사는 절도 혐의로 기소된 A(65)씨에게 “이런 경우도 절도죄가 성립한다고 볼 수 있다”며 이같이 선고했다고 23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8월 6일 낮 12시 10분쯤 대전 동구의 한 남자공중화장실에서 미리 준비한 충전선을 자신의 전기 오토바이에 꽂아 20분 정도 충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공중화장실은 대전 동구청이 관리하는 시설물이다. A씨는 동구청의 고발로 벌금형 약식명령을 받자 정식재판을 청구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전기도 거래가 가능한 대상물이고, 공중화장실에 설치한 콘센트를 당초 목적에 맞지 않게 충전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사회 상규에 어긋나는 만큼 절도 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 [포착] 美 ‘최후의 병기’도 피한다…이란 새 ‘지하 핵시설’ 위성으로 확인

    [포착] 美 ‘최후의 병기’도 피한다…이란 새 ‘지하 핵시설’ 위성으로 확인

    이란이 미국의 폭격도 피할 정도로 깊은 지하에 새로운 핵시설을 건설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AP통신이 2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민간 위성사진 서비스업체 플래닛 랩스가 이란 중부 나탄즈의 핵시설 일대를 찍은 영상을 분석한 결과, 새로운 핵시설은 수도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약 230㎞ 떨어진 자그로스 산맥의 해발 1600m 고원에 건설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지역은 이란이 60% 농축 우라늄을 생산한다고 밝힌 나탄즈 핵시설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AP통신은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춘)와 해당 위성사진에 찍힌 터널의 크기와 흙더미 등을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핵시설은 지하 80~100m 깊이에 조성되는 것으로 추산했다.  핵시설의 주변에는 동쪽과 서쪽으로 각각 두 개의 출입구가 관측됐으며, 출입구의 규모는 높이 8m, 폭 6m로 추정된다. AP는 80∼100m 깊이는 미군의 ‘GBU-57 벙커버스터’(이하 벙커버스터)폭탄 파괴 범위를 벗어나는 위치라고 전했다.  미군의 벙커버스터는 지하 60m의 시설을 파괴할 수 있는 13t(3만 파운드) 중량의 관통탄이다. 그러나 플래닛 랩스와 AP의 분석이 사실이라면, 미국은 벙커버스터와 같은 재래식 무기로는 이란의 핵시설을 파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AP는 “미국 관리들이 벙커버스터를 연속해서 두발 투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지만, 이런 방식의 공격이 효과적일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벙커버스터는 이란의 지하 핵시설을 공격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로 여겨진다. 그러나 벙커버스터의 사정거리를 넘어서는 핵 시설이 이란에서 꾸준히 건설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새 지하 핵시설의 규모가 원심분리기뿐만 아니라 우라늄 농축에도 지하시설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입을 모은다.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는 새 지하 핵시설과 관련한 질문에 “이란의 핵 활동은 평화적인 목적이며 투명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미 공군, 초대형 벙커버스터 사진 공개했다가 삭제…이유는? 한편 미 공군은 지난 2일 미주리주에 있는 화이트맨 공군 기지의 공식 페이스북에 벙커버스터의 사진을 공개했다가 삭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에 공개된 벙커버스터에는 무게 1만 2300㎏, AFX-757, PBXN-114 등의 글자가 프린트돼 있었다. 영국 민간군사정보 컨설팅 업체의 무기 분석 전문가인 라훌 우도시는 AP통신에 “이중 AFX-757는 일반적인 폭발물, PBXN-114는 새로운 폭발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의문점은 미군이 북한과 이란의 지하 핵시설 타격용으로 주목받는 벙커버스터 사진을 공개했다가 하루 만에 게시물을 삭제한 배경이다.  미군은 이에 대한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우도시 무기 전문가는 “별도 설명 없이 사진을 내린 것은 잠재적 오류가 있다는 의미”라면서 “폭탄에 대해 너무 많은 정보를 공개했기 때문에 게시물을 삭제했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해당 게시물을 올린 미주리주 화이트맨 공군 기지에는 벙커버스터를 탑재할 수 있는 유일한 군용기인 B-2 전략폭격기가 있다.  핵시설 사이에 두고 충돌하는 이스라엘‧미국 vs 이란 한편, 이란의 나탄즈 핵시설은 2020년과 2021년 잇따라 사보타주(의도적 파괴 공작)의 타깃이 됐다. 이란은 공격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했다.  이란과의 핵 협상이 교착에 빠지자,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기 위한 군사적 행동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 3월 러시아를 방문해 서방과의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회담 타결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있다고 주장하며, 미국이 대이란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최근 AP에 “우리는 (평화적인) 외교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는) 목표를 달성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믿지만, 우리는 테이블에서 어떤 선택권도 제거하지 않았다”고 강조해 군사적 행동 가능성을 시사했었다. 이란 핵합의는 미국과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독일 등 6개국이 2015년 이란과 체결한 합의다. 이란이 핵무기 개발 노력을 중단하는 대가로 대이란 경제제재를 해제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하지만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인 2018년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폐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자, 이란은 그다음 해부터 점점 더 높은 농도의 우라늄을 생산해 왔다.  2021년부터 시작한 핵합의 복원 회담은 한때 타결에 근접했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현재 1년 넘게 교착 중이다.
  • 슈퍼메이커즈, 삼성웰스토리와 ‘제품 및 식자재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슈퍼메이커즈, 삼성웰스토리와 ‘제품 및 식자재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신선 반찬 플랫폼 브랜드 슈퍼키친을 운영중인 슈퍼메이커즈와 삼성웰스토리는 지난 9일 제품 및 식자재 공급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슈퍼메이커즈는 신선 HMR 분야에서 업계 최초로 제조, 유통, 물류를 수직계열화해 운영하고 있다. 전문적인 R&D조직과 함께 연면적 5000㎡ 규모의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신선 반찬 브랜드 ‘슈퍼키친’ 직영매장 75개를 직접 운영하며 운영 노하우도 갖췄다. 양사간 업무협약을 통해 슈퍼메이커즈는 국내 최고 수준의 식자재 공급 역량을 보유한 삼성웰스토리로부터 검증된 식자재를 공급받게 된다. 이를 통해 삼성웰스토리의 고객사에 특화된 제품을 개발, 공급함으로써 신선 HMR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진호 슈퍼메이커즈 대표는 “식자재 유통역량 및 식음료 공급망에서 국내 최고인 삼성웰스토리와의 직접적인 시너지를 기대한다. 슈퍼메이커즈가 가진 제품 개발 및 제조역량에 삼성웰스토리의 유통 강점이 더해진다면 양사가 영위하는 사업은 물론, K-푸드의 세계화 등 신사업 기회도 창출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슈퍼메이커즈는 지난해 하반기 연면적 5000㎡ 규모의 센트럴 키친을 건립하며 제조 및 품질 관리 역량을 확보했다. 최근 HACCP까지 취득하며 반찬제품에 대한 위생 및 품질 수준을 한단계 더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 ‘믹서기 사고’ 손가락 다친 방은희…수술 후유증 고백

    ‘믹서기 사고’ 손가락 다친 방은희…수술 후유증 고백

    35년 차 배우 방은희가 서태화와 친해진 계기를 밝혔다. 지난 21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방은희가 절친 서태화를 집으로 초대해 식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서태화는 방은희와 1997년도 곽경택 감독의 ‘억수탕’으로 인연을 맺었다며 “처음엔 서로 싫어하다가 친해진 게 술 먹고 가라오케(녹음반주 노래방)에서 춤을 추더라. ‘여배우도 망가지면서 춤을 추네. 소탈한 애구나’ 싶어서 마음이 열렸다”고 밝혔다. 친분을 이어온 두 사람은 현재 절친이 됐다. 서태화는 “(잔소리는) 하면 제가 더 많이 한다”며 “너 때문에 병원 간 게 몇 번이냐. 화상도 당하고 손가락도 잘리고. 화상은 (방은희) 생일에 한 잔 먹고 헤어졌는데 다음날인가 다음다음 날 병원에 입원했다고 전화 왔다. 깜짝 놀랐다”고 털어놨다. 방은희는 “(허리)디스크 3번에 화상에 손가락 잘리고”라며 잇따라 겪게 된 불행한 사고들을 언급했다. 이에 서태화는 “(손가락 수술) 잘 됐냐”고 물었고, 방은희는 손가락을 보여주며 “손톱도 자란다. 안 구부러진다. 단절된 게 아니라 갈린 거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피가 철철 나는데 119구급대원이 들어와서 ‘아줌마 정신 차리세요’ 이러는 거다. ‘어디다 대고 아줌마예요?’ 한 뒤 기억이 없다. 기절했다”며 “손가락 잡고 (있었다). 없었으면 못 붙였다더라”며 아찔했던 사고 당시를 떠올렸다.
  • [서울광장] ‘고름 든 딱지’ 같은 구태는 떼내야 새 출발이다/박현갑 논설위원

    [서울광장] ‘고름 든 딱지’ 같은 구태는 떼내야 새 출발이다/박현갑 논설위원

    정치는 말로 한다. 사람의 삶에 영향을 주는 일이기에 설득과 타협이 중요하다. 복잡한 현상을 꿰뚫는 명쾌한 진단이나 진정성이 담긴 언어로 이해 당사자의 공감과 지지를 끌어내야 한다. 소방관 출신인 오영환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진영논리에 기대 상대를 악마화하기 바쁜, 국민을 외면하는 정치 현실에서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다”고 고백한 뒤 “소방 현장으로 복귀하겠다”고 해 잔잔한 감동을 자아냈다. 미국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을 지낸 낸시 펠로시 의원은 지난 1월 의장직에서 내려오면서 “의견이 다를지언정 존중하라”는 메시지로 깊은 울림을 주었다. 반면 정치 혐오와 증오만 일으키는 적대적 언어나 막말을 일삼는 정치인도 많다. 이들은 권력을 위해서라면 거짓말은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국민을 위한다는 공공선은 온데간데없이 개인적 이해관계에만 매몰된 경우다. 이런 일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나 최근 들어 그 정도가 심각해 걱정스럽다. 민주당 정치인들의 행태가 그렇다. 양이원영 의원은 지난 14일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진보라고 꼭 도덕성을 내세울 필요가 있나. 우리 당은 너무 도덕주의가 강하다”고 말해 분란을 자초했다. 김남국 의원의 코인 투자 논란과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무너진 당의 도덕성을 회복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당 쇄신을 논의하는 의총 취지에 반하는 발언이었다. 도덕성은 진보ㆍ보수를 떠나 모든 정치인이 갖춰야 할 자질 아닌가. 앞서 송영길 전 대표가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탈당 후 검찰 조사를 받겠다”고 했을 때에도 “역시 큰 그릇”, “청빈까지 말하기는 거창하지만 물욕이 적은 사람임은 보증한다”는 등 그를 옹호하는 말들이 쏟아졌다. 돈으로 표를 사는 구태가 있었다는 국민적 의혹에 등 떠밀려 진상 공개를 요구하며 그를 압박하긴 했으나 어떤 말을 할지 몰라 조마조마했는데 당에서 나가겠다니 고마웠던 모양이다. 하지만 정치혐오증과 당의 도덕불감증만 키운 악수였다. 정치인의 염치없음은 집단논리와 진영논리가 지배하는 정당 문화와 무관치 않다.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로서 소속 정당의 정강ㆍ정책과 국민의 이해가 부딪칠 경우 당이라는 집단논리보다 국민의 이해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당론과 공천권의 포로가 돼 소신 표명을 기대하기 어렵다. 권력을 향한 다른 당과의 경쟁으로 인한 진영논리도 무시 못한다. 자기 당 정치인의 비리에 대해서는 온정주의로 감싸고, 다른 당의 정치인 비위에는 무제한으로 공격한다. 그러다가 동료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 때는 여야를 떠나 한통속이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런 행태가 반복되니 무당층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지난달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서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무당층 비율이 31%였다. 32%를 보인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지지율과 맞먹는 것으로 여야 모두에 실망한 중도층이 많다는 것이다. 특히 20대 무당층은 54%로 연령대 중 최고 수준이었다. 하지만 정치에 등만 돌리고 있을 순 없다. 내 삶에 영향을 미치는 건 여전히 ‘여의도 정치’다. 무당층을 끌어안을 새로운 목소리를 키워야 한다. 민주당의 전국대학생위원회와 젊은 정치인들이 김남국 의원의 비리를 강도 높게 단체로 비판했다. 당의 쇄신 의총이 열리기 이틀 전 일이다. 이런 청년들의 목소리가 여야를 막론하고 더 많아져야 한다. 그래야 적대적 공생관계에 안주한 채 국민을 배제하는 기성 정치를 개선할 수 있다. 상처 부위에 생긴 딱지는 저절로 떨어진다. 하지만 고름이 든 큰 딱지라면 치료해야 한다. 여의도 정치도 마찬가지다. ‘고름이 든 딱지’ 같은 구태는 벗겨 내야 새 출발이 가능하다.
  • ‘무자본 갭투자’ 피해자 구제 포함… 동탄·구리도 혜택 가능성

    ‘무자본 갭투자’ 피해자 구제 포함… 동탄·구리도 혜택 가능성

    보증금 한도 4억 5000만→ 5억원면적 제한 삭제… 대부분 구제 가능정부가 경매·공매 비용 70% 지원HUG 원스톱 대행 서비스도 포함 여야가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법 제정안에 극적 합의하면서 피해자 구제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합의안엔 ‘무자본 갭투자’로 인한 피해도 구제 대상에 포함되는 등 애초 국회에 제출했던 정부안보다 피해자 인정 범위가 더 넓어져 경기 화성시 동탄과 구리시 피해 임차인들도 특별법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법안소위는 22일 전세사기 피해 지원을 위한 특별법안을 의결했다. 다섯 차례에 걸친 소위 끝에 합의안이 도출되면서 오는 24일 국토위 전체회의,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법안이 의결될 전망이다. 피해자 인정 범위를 대폭 늘린 게 합의안의 특징이다. 정부 초안에서는 피해 주택의 면적을 85㎡ 요건을 뒀으나 이를 삭제했고, 보증금 3억원 기준도 4억 5000만원으로 한 차례 상향한 것에 더해 최대 5억원으로 더 높였다. 보증금 5억원이면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대부분이 피해 지원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또 임대인 등에 대한 수사 개시를 전제로 한 사기 요건은 기망, 반환 능력이 없이 다수의 주택을 취득해 임대, 반환 능력이 없는 자에 대한 소유권 양도 등 사유도 추가했다. ‘무자본 갭투자’로 인한 피해까지 전세사기로 보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서울 강서구와 인천 미추홀구뿐만 아니라, 기존의 정부안에서 제외될 것으로 여겨졌던 동탄과 구리 피해 임차인들도 특별법 구제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추후 국토교통부 산하 전세사기피해지원위원회에서 심사할 예정이다. 임차인이 보증금 ‘상당액’을 미반환될 우려가 있다고 한 요건은 아예 삭제했다. 애초 경·공매 개시만을 피해자로 인정한 요건은 임대인의 파산 또는 회생 절차가 개시된 경우도 포함했다. 조세채권 안분은 동일 임대인과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면, 보증금 규모가 5억원을 초과하더라도 지원한다. 조세 채권 안분이란 임대인의 세금 체납액이 많아 경·공매가 진행되지 않는 경우 전체 세금 체납액을 임대인 보유 주택별로 나눠 경매에 부치는 것이다. 피해 임차인에게 경매 실무 경험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전담 조직을 구성해 경·공매 업무 대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근거도 특별법안에 포함됐다. 경·공매 진행을 할 때 변호사나 법무사 등 전문가 고용에 필요한 대행 수수료의 70%도 정부가 지원하기로 했다. 특별법은 공포 즉시부터 우선 2년간 한시적으로 시행된다. 다만 위원회 구성과 조세채권 안분은 특별법 공포 한 달 후 시행령 제정을 거쳐 시행될 예정이다. 여야는 법 시행 후 6개월마다 국토위 보고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 입법하거나 적용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안을 여야 의견이 적절히 절충된 법안으로 평가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우선매수권, LH를 통한 재임대, 무이자 대출 등 정부에서 할 수 있는 만큼은 다 했다. 보증금 반환은 법적으로 여의치 않다”면서 “전체적으로 어느 정도 균형을 다 갖춘 상태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 비대면의 역설… 명의 도용 대포폰·신용카드로 나도 모르게 ‘빚더미’

    비대면의 역설… 명의 도용 대포폰·신용카드로 나도 모르게 ‘빚더미’

    급전 대출 위해 금융정보 넘기자택배로 유심칩 받아 대포폰 개통76%가 본인 확인 허술한 ‘알뜰폰’한 달 ‘3개 회선 제한’… 실효성 의문‘100% 비대면 영업’ 인터넷銀서보이스피싱 피해액 1년새 135%↑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명의로 알뜰폰을 개통하고 그 번호로 신용카드를 발급받아서 7000만원이나 긁었더라고요.” 최근 A씨는 본인의 신분증으로 휴대전화가 개통돼 여러 카드사의 신용카드 발급에 이용된 사실을 알게 됐다. 발급 후 수차례에 걸쳐 7000만원에 이르는 카드 승인이 발생했고, 보이스피싱에 당했다는 사실을 인지한 A씨는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 22일 서울신문이 대법원 판결문 열람 시스템을 통해 분석한 결과 최근 2년간 ‘대출’과 ‘대포폰’이 관련된 판결은 590건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사기, 대부업법,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보이스피싱과 관련이 있다. B씨는 ‘월변(월 단위 변제) 20만원부터 가능’이라는 한 통의 문자를 받았다. 급전이 필요했던 그는 연락을 취했고 “회선담보를 잡고 대출을 해 주겠다. 담보는 원금을 완납하면 바로 해지한다”는 제안을 받았다. 담보는 대포폰에 쓰이는 선불 유심칩이었다. B씨는 업자가 요구하는 대로 주민등록증 사진과 범용인증서의 일련번호, 비밀번호를 전송했다. 그렇게 B씨의 명의로 개통된 휴대전화는 9개에 달했다. C씨는 도용한 신분증으로 다섯 차례 휴대전화를 개통했다. 이후 피해자 신분증과 범용인증서 등을 활용해 금융사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했고, 피해자 명의로 7회에 걸쳐 4개의 금융사에서 온라인 대출과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을 받아 4595만원을 챙겼다. 피해자 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수천만원의 빚을 지게 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은 1451억원, 피해자 수는 1만 2816명에 달한다. 이러한 피해 액수 가운데 금융사 등으로부터 환급받은 액수는 379억원으로 환급률은 26.1% 수준이다. 환급률은 2020년 48.5%, 2021년 35.9% 등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보이스피싱 수법은 갈수록 진화하고 있는데 떼인 돈 받기는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가족이나 지인, 공공기관 등을 사칭하는 경우가 전체 피해 금액의 78.6%를 차지했다. 피해자의 휴대폰에 악성 앱을 심어 개인정보를 빼내거나 금융결제를 일으키는 수법이 대표적이다. 고금리로 서민들의 고충이 깊어진 틈을 타 급전을 마련해 주겠다며 어둠의 손을 내민 대출 빙자형은 21.4%를 차지했다. 대출 서류로 신분증과 범용인증서 등을 요구하고, 그 신분증과 인증수단을 활용해 휴대전화를 개통한다. 이 휴대전화로 금융사에 본인 인증을 한 뒤 신용카드 결제를 하거나 대출을 내면 당사자는 빚더미에 앉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본인 명의 휴대전화가 있으면 못하는 게 없는 세상이다. 금융사는 본인 인증을 스마트폰 인증에 대부분 의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정부의 엄단 의지에도 보이스피싱이 활개를 치는 것은 이 같은 비대면 금융과 통신의 활성화 때문이란 분석이다. 은행에 가지 않고도 대출을 받을 수 있고 통신사 대리점을 찾지 않고도 택배로 유심칩을 받아 스마트폰을 개통할 수 있다. 실제 오프라인 지점이 없는 인터넷전문은행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은 2021년 129억원에서 지난해 304억원으로 135% 뛰었다.금융권은 알뜰폰이 보이스피싱의 길을 터줬다고 입을 모은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포폰 5만 3104대 가운데 4만 596대, 전체의 76%가 알뜰폰으로 개통됐다. 통신업자까지 한통속이 돼 보이스피싱에 가담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국무조정실과 금융당국, 경찰청 등이 보이스피싱 대응 범정부 전담팀을 꾸려 단속한 결과 보이스피싱과 관련해 1만 6431명이 검거됐다. 이 가운데 통신업자 등이 2896명을 차지했다. 개통이 완료된 대포폰은 보통 20만원 정도에 거래된다. 대출 빙자 광고에서 제시하는 최소 금액과도 일치한다. 지난해 9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알뜰폰이 대포폰으로 악용되는 것을 막겠다며 알뜰폰 사업자를 포함한 전체 통신업자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해 한 사람이 총 3개 회선만 개통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그러나 이 기준은 30일 이내에서만 적용돼 한 달여가 지나면 다시 3개 회선을 개통할 수 있다. ‘안 걸리면 그만’인 셈이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비대면이 주는 편의성과 안전성이 상충하는 것”이라면서 “대포폰을 차명 개통하는 일이 없도록 엄격한 본인 확인과 모니터링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비대면의 역습…개통하지 않은 폰·발급받지 않은 카드로 빚더미

    비대면의 역습…개통하지 않은 폰·발급받지 않은 카드로 빚더미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명의로 알뜰폰을 개통하고 그 번호로 신용카드를 발급받아서 7000만원이나 긁었더라고요.” 최근 A씨는 본인의 신분증으로 휴대전화가 개통돼 여러 카드사의 신용카드 발급에 이용된 사실을 알게 됐다. 발급 후 수차례에 걸쳐 7000만원에 이르는 카드 승인이 발생했고, 보이스피싱에 당했다는 사실을 인지한 A씨는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 22일 서울신문이 대법원 판결문 열람시스템을 통해 분석한 결과 최근 2년간 ‘대출’과 ‘대포폰’이 관련된 판결은 590건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사기, 대부업법,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보이스피싱과 관련이 있다. B씨는 ‘월변(월 단위 변제) 20만원부터 가능’이라는 한 통의 문자를 받았다. 급전이 필요했던 그는 연락을 취했고 “회선담보를 잡고 대출을 해 주겠다. 담보는 원금을 완납하면 바로 해지한다”는 제안을 받았다. 담보는 대포폰에 쓰이는 선불 유심칩이었다. B씨는 업자가 요구하는 대로 주민등록증 사진과 범용인증서의 일련번호, 비밀번호를 전송했다. 그렇게 B씨의 명의로 개통된 휴대전화는 9개에 달했다. C씨는 도용한 신분증으로 다섯 차례 휴대전화를 개통했다. 이후 피해자 신분증과 범용인증서 등을 활용해 금융사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했고, 피해자 명의로 7회에 걸쳐 4개의 금융사에서 온라인 대출과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을 받아 4595만원을 챙겼다. C씨는 징역 10개월에 처해졌다. 피해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수천만원의 빚을 지게 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은 1451억원, 피해자 수는 1만 2816명에 달한다. 이러한 피해 액수 가운데 금융사 등으로부터 환급받은 액수는 379억원으로 환급률은 26.1% 수준이다. 환급률은 2020년 48.5%, 2021년 35.9% 등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보이스피싱 수법은 갈수록 진화하고 있는데 떼인 돈 받기는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가족이나 지인, 공공기관 등을 사칭하는 경우가 전체 피해 금액의 78.6%를 차지했다. 피해자의 휴대폰에 악성 앱을 심어 개인정보를 빼내거나 금융결제를 일으키는 수법이 대표적이다. 고금리로 서민들의 고충이 깊어진 틈을 타 급전을 마련해 주겠다며 어둠의 손을 내민 대출 빙자형은 21.4%를 차지했다. 대출 서류로 신분증과 범용인증서 등을 요구하고, 그 신분증과 인증수단을 활용해 휴대전화를 개통한다. 이 휴대전화로 금융사에 본인인증을 한 뒤 신용카드 결제를 하거나 대출을 내면 당사자는 빚더미에 앉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본인 명의 휴대전화가 있으면 못하는 게 없는 세상이다. 금융사는 본인인증을 스마트폰 인증에 대부분 의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정부의 엄단 의지에도 보이스피싱이 활개를 치는 것은 이 같은 비대면 금융과 통신의 활성화 때문이란 분석이다. 은행에 가지 않고도 대출을 받을 수 있고 통신사 대리점을 찾지 않고도 택배로 유심칩을 받아 스마트폰을 개통할 수 있다. 실제 오프라인 지점이 없는 인터넷전문은행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은 2021년 129억원에서 지난해 304억원으로 135% 뛰었다. 금융권은 알뜰폰이 보이스피싱의 길을 터줬다고 입을 모은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포폰 5만 3104대 가운데 4만 596대, 전체의 76%가 알뜰폰으로 개통됐다. 통신업자까지 한통속이 돼 보이스피싱에 가담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국무조정실과 금융당국, 경찰청 등이 보이스피싱 대응 범정부 전담팀을 꾸려 단속한 결과 보이스피싱과 관련해 1만 6431명이 검거됐다. 이 가운데 통신업자 등이 2896명을 차지했다. 개통이 완료된 대포폰은 보통 20만원 정도에 거래된다. 대출 빙자 광고에서 제시하는 최소 금액과도 일치한다. 지난해 9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알뜰폰이 대포폰으로 악용되는 것을 막겠다며 알뜰폰 사업자를 포함한 전체 통신업자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해 한 사람이 총 3개 회선만 개통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그러나 이 기준은 30일 이내에서만 적용돼 한 달여가 지나면 다시 3개 회선을 개통할 수 있다. ‘안 걸리면 그만’인 셈이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비대면이 주는 편의성과 안전성이 상충하는 것”이라면서 “대포폰을 차명 개통하는 일이 없도록 엄격한 본인 확인과 모니터링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우도환, 아이돌 배우와 애정신 공개했다 비난→삭제 ‘왜’

    우도환, 아이돌 배우와 애정신 공개했다 비난→삭제 ‘왜’

    배우 우도환이 배우 김지연(우주소녀 보나)과의 애정신 영상을 공개했다가 논란이 되자 삭제했다. 우도환은 지난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드라마 ‘조선변호사’ 미공개 영상을 게재했다. 현재 해당 게시물을 삭제된 상태다. 이날 올라온 영상은 20초 분량으로, 우도환이 김지연을 뒤에서 끌어안은 모습과 김지연의 귀 뒤쪽에 뽀뽀하는 애정 표현 등이 담겼다. 이에 일부 누리꾼은 김지연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며 불쾌감을 내비쳤다. 심지어는 우도환을 향한 인신공격과 악플까지 서슴지 않았다. 본방송에서도 편집된 애정신을 굳이 공개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영상 삭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다만 우도환을 향한 비난이 과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들은 ‘조선변호사’가 15세 관람가였으며 미공개 장면의 수위도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고 했다. 갑론을박이 이어지자 우도환은 결국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우도환 측 관계자는 TV리포트에 “해당 미공개 장면은 제작사와 상대 배우의 합의하에 올렸다”면서 “합의가 없었다면 미공개 장면을 갖고 있는 것조차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를 좋아해 주시는 팬들이 많아서 올린 것이고 다른 의도는 없었다”면서 “그런데 불편해하시는 분들이 있어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MBC ‘조선변호사’는 부모님을 죽게 한 원수에게 재판으로 복수하는 조선시대 변호사 ‘외지부’ 강한수(우도환)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지난 20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 “日 공무원 사회의 붕괴가 시작됐다”…‘국회의원 횡포에 보람없는 과로, 더는 못참아’ 줄줄이 이탈

    “日 공무원 사회의 붕괴가 시작됐다”…‘국회의원 횡포에 보람없는 과로, 더는 못참아’ 줄줄이 이탈

    전직 외교관 “일본 관료 사회에 아무도 남지 않게 될 수도” 우려 “사적인 요구를 안 들어줬다고 예산 통과에 훼방 놓는 국회의원들, 공무원에게 큰 소리로 분노를 발산하려는 사람들. 정치인과 언론으로부터 욕을 먹는 가운데 매일 이어지는 야근. 이래서는 일할 의욕도 안 생기고 가정도 꾸려나갈 수가 없다.” 일본에서 정부 부처 공무원에 대한 인기와 위상 하락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외무성 고위 관료 출신 인사가 유능한 인재가 관직을 떠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개탄하며 근본적인 원인 처방을 촉구했다. 시사 평론가 가와토 아키오(76)는 지난 20일 뉴스위크 일본판 기고를 통해 “지금과 같은 상태가 지속되면 일본 관료 사회에는 아무도 남지 않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가와토 평론가는 외무성 관료 출신으로 주러시아 일본 대사관 공사, 우즈베키스탄 대사 등을 지냈다.그는 일신상 이유로 퇴직한 20대 종합직(한국으로 치면 5급 공개경쟁채용시험 합격자) 공무원이 2013년에는 21명에 불과했지만, 2019년에는 86명으로 치솟았다는 수치를 제시한 뒤 공무원들의 이탈을 부추기는 현재의 근로 여건을 강하게 비판했다. 가와토 평론가는 “정부에서 당일 근무 종료 후 다음 날 근무 시작 때까지 원칙적으로 11시간은 지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나의 경험에 비춰봤을 때 이는 실현 불가능한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새벽 3시에 퇴근해 고작 몇 시간 자고 아침 9시까지 출근하는 경우도 있는 상황에서 11시간 의무 휴식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 이런 조치보다는 근무 시간이 길어지는 이유를 분석하고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밤새 자료를 만들어 다음 날 아침 일찍 설명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 가와토 평론가는 ‘일본 사회가 연락과 조정을 중시하다 보니 국회의원 등에게 설명할 것이 많은 점’, ‘국회의원들이 대신(장관) 등과 큰 틀의 논의를 하려 들지 않고 세세한 질문까지 답하도록 해 꼬투리를 잡으려는 경우가 많은 점’, ‘예산편성 시즌이 되면 재무성 주계국(한국의 기획재정부 예산실)의 주사급 직원들까지 한밤중에 급하게 부처 관료들에게 자료를 요구하는 점’ 등을 열악한 근로환경의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이런 일들의 필요성을 부정하기는 어렵지만, 비합리적인 것도 많다”고 했다. “부처 과장들을 불러 설명을 요구하는 게 특기인 국회의원이 많고 총리나 장관이 국회 질의응답 때 헤매지 않도록 밤새 자료를 만들어 다음 날 아침 일찍 설명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자기가 맡은 정책에 예산이 책정되게 하려고 밤늦게까지 대기하고, 주계국 주사급 직원의 전화에도 바로 달려가야 한다. 이렇게 한들 초과근무 수당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가와토 평론가는 “외교 협상이나 고위인사의 외국 방문을 앞두고는 과장은 의자에서, 직원들은 책상이나 소파에서 가수면을 취하는 게 보통”이라고도 했다.“자기의 사적인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외무성 예산의 국회 승인을 방해하거나, 부처 간부들에 압력을 넣어 담당자를 경질하라고 윽박지르는 의원들이 정말 싫었다. 몇몇 공무원들의 비리를 갖고 마치 외무성 전체가 비리 집단인 것처럼 혹독하게 몰아붙이고 욕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는 공무원에 대해 ‘대단한 사람들’이라거나 ‘상명하복에 따라 기계처럼 움직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도 문제라고 했다. “많은 부처에서 상사와 부하직원 간에 논의하고, 각종 정책이 상명하복보다는 상향식 협의를 통해 수립되는데도 위에서 압력을 가하면 움직여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화가 나지 않을 수 없었다.”‘커리어 관료가 되어 가스미가세키에서 생활’ 동경은 이제 옛말 그는 사회가 바뀌지 않으면 공무원의 근무 환경은 바뀌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어떤 사안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단 한 명밖에 없다면 아무리 일률적으로 휴식 시간을 의무화해도 3~4시간만 잠을 자고 다시 나가야 하는 악순환 고리는 끊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능한 인재가 관료가 되기를 꺼리는 현상에 대한 일본 사회의 위기감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일본 정치인 가운데 개혁적 성향으로 유명한 고노 다로 디지털담당상(전 외무상)은 지난해 9월 22일 일본기자클럽 회견에서 “최근 장래의 에이스라고 촉망받던 한 부처 공무원이 사직하겠다고 얘기하러 나를 찾아왔다”며 “가스미가세키의 붕괴가 시작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가스미가세키’는 일본 중앙부처 관가를 상징하는 말이다. 한국 공무원 사회의 대명사가 과거 ‘과천’에 이어 현재 ‘세종’인 것처럼 일본에서는 근대화 이후 줄곧 가스미가세키로 통했다. 도쿄 중심부 지요다구에 있는 가스미가세키 지구에 재무성, 경제산업성, 농림수산성, 외무성, 법무성, 후생노동성, 문부과학성 등 대부분 중앙부처가 모여 있기 때문이다.종합직 공무원 시험을 통해 ‘커리어’(간부직) 관료가 돼 가스미가세키에서 근무한다는 것은 일본인들에게 오랫동안 ‘가문의 영광’으로 인식됐지만, 지금은 경쟁률 자체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떨어졌다. 일본 정부 인사원에 따르면 올해 종합직 시험 응시자는 1만 4372명으로 역대 최다였던 1996년 4만 5254명의 32% 수준에 그쳤다. 2019년 응시자 2만명 선이 처음 무너진 이후 줄곧 가파른 하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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