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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21대 윤리특위 3년간 7차례뿐…징계안 40건 중 실제 징계 ‘0건’

    [단독] 21대 윤리특위 3년간 7차례뿐…징계안 40건 중 실제 징계 ‘0건’

    21대 국회에서 40건의 국회의원 징계안이 접수됐지만 소관 상임위원회인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는 3년 동안 7번 열리는 데 그쳤다. 윤리특위의 심사를 거쳐 실제 징계로 이어진 경우도 전무해 국회가 ‘제 식구 감싸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23일 법률소비자연맹에 따르면 21대 국회 개원 후 지난 5월까지 3년간 국회의원 입법 실태를 조사한 결과 총 40건의 징계안 중 1건만 본회의에서 직접 처리되고 39건은 윤리특위에 계류 중이다. 게다가 본회의에서 처리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석 점거’에 대한 징계(30일 국회 출석정지)도 윤리특위를 거치지 않고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본회의에 직회부된 건이라 논외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다수의 징계안이 접수됐지만 윤리특위 전체회의는 1차연도(2020년 5월 30일~2021년 5월 29일)에 한 차례, 2차연도에 세 차례, 3차연도에 세 차례만 열렸다. 회의 시간도 일곱 차례를 합쳐 2시간 12분에 그쳤고, 회의 내용 역시 징계안 심사보다는 인원 재구성 및 상견례가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21대 국회 1차연도에 14건의 징계안이 접수됐지만 윤리특위 전체회의는 2020년 9월 15일에 한 차례만 열려 15분간 위원장을 선임하고 간사를 구성했다. 9건의 징계안이 접수된 2차연도에도 세 차례 회의가 총 59분간 열렸고 간사 개선과 소위원장 구성 건만 논의했다. 3차연도 역시 17건의 징계안이 접수됐지만 총 58분간 열린 세 차례의 회의에서 간사 개선과 소위원장 구성 건만 처리했다. 윤리특위의 ‘유명무실화’는 21대 국회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13대 국회 이후 20대 국회까지 32년 동안 국회에 제출된 징계안 중 2011년(18대 국회) 여성 아나운서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강용석 전 한나라당 의원에 대한 징계안만 윤리특위를 통과했다. 이마저도 추후 본회의에서는 부결됐다. 이번 조사를 총괄한 김대인 법률소비자연맹 총재는 윤리특위를 상설화해 논의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총재는 “국회의원이 국민의 대표자로서 의정활동을 수행함에 있어 의원윤리규범을 준수하도록 하고, 이를 엄격하게 관리·감독하는 것은 공정한 업무 수행뿐만 아니라 입법기관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위해 필요한 것”이라며 “국회는 윤리특위를 ‘상임위원회’로 두고, 기소당한 의원 등에 대해서는 형사절차와 별도로 징계절차를 진행하는 등 ‘국민의 국회’로서 품격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교권·괴소포·4대강·양평 등…여야, 7월 말 국회도 ‘네 탓 공방’

    교권·괴소포·4대강·양평 등…여야, 7월 말 국회도 ‘네 탓 공방’

    전국적 수해로 국회 상임위원회 일정을 최소화했던 여야가 이번 주부터 국회 일정을 재개하며 공방을 이어가게 됐다. 수해 책임론뿐 아니라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극단적 선택, 국제 우편물 괴소포 사태 등 막바지에 접어든 7월 임시국회 곳곳이 ‘지뢰밭’이다. 김민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이초 교사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해 “이번 사건은 학부모들의 과도한 민원이 일차적인 핵심 원인”이라며 “교권 침해의 원인이 ‘학생인권조례’ 때문이라고 지적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렇다면 보수 교육감이 있는 지역에서의 교권 침해 사례를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 진보 교육감들이 도입한 학생인권조례가 교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하자 이를 반박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교실은 진보 교육감들의 이념 무대가 아니다”며 관련 법 개정을 예고한 상태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가 ‘이번 사건의 원인이 종북주사파의 대한민국 붕괴시나리오인 학생인권조례 때문’이라고 주장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페이스북에서 “천박하고 편협한 인식”이라며 대통령실의 해명을 촉구했다. 오는 28일 국회 교육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여야 간 공방이 예상된다. 또 ‘대만발 괴소포’ 사태와 관련해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관련 정부 부처와 안보당국의 긴밀한 대처가 아쉽다. 생화학 테러 우려까지 번지며 국민이 배달된 소포를 보며 불안에 떨고 있을 때 국민을 안심시키려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썼다. 반면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외국에서의 사이버 해킹 및 첨단기술 탈취 등 보안 범죄 영역이 확장된 가운데, 우리나라는 전 정권(문재인 정권) 당시 수사력을 약화시키는 국가정보원법 개정안을 2020년 졸속으로 통과시키며 공포감과 불안감을 키웠다”며 최근 급증한 텔레그램 메신저 해킹 피해와 괴소포 사태를 싸잡아 비판했다. 지난해 대통령 관저 선정 후보지를 풍수지리 전문가 백재권 사이버한국외대 겸임 교수가 둘러본 정황을 놓고도 신경전이 벌어졌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22일 “중대한 국정 사안을 풍수지리가의 조언을 들어 결정한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대통령실의 해명을 촉구했고,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 부부도 백 교수를 만난 적이 있다”고 반박했다. 이외 오는 26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출석하는 법제사법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여야는 감사원의 4대강 감사 결과 등을 두고 맞선다. 국민의힘은 수해의 원인을 문재인 정부의 4대강 보 해체 등 때문이라며 이를 또 다른 국정농단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민주당은 집중 호우로 인한 수해 책임을 전 정권에 돌리기 위한 ‘정치 감사’라고 반발하고 있다. 같은 날 국토교통위원회 현안 질의에서도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을 두고 양측의 공방은 극에 달할 전망이다.
  • ‘내 아이 기분 상해죄’에 분노 폭발한 교사들…“폭언·모욕 비일비재”

    ‘내 아이 기분 상해죄’에 분노 폭발한 교사들…“폭언·모욕 비일비재”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을 계기로 교사들은 그동안 교육 활동 과정에서 겪었던 고충을 쏟아내고 있다. 패들렛 같은 교사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학부모들의 불합리한 요구 사항부터 폭언, 폭행 등 교권 침해 사례들이 수천 건 올라왔다. 학부모의 요구 사항 가운데는 자녀에게 더 큰 관심을 가져달라는 것도 있지만 모닝콜 요구, 결석 후 출석 인정 같은 무리한 것도 적지 않았다. 학생들 사이의 갈등을 중재하다가 학부모에게 욕설과 폭언을 듣거나, 성적 처리와 관련해 입에 담기 어려운 모욕을 듣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고 교사들은 전했다. “아이의 마음이 상했다”는 항의도 많아 교사들 사이에서는 학부모에게 교사의 죄가 ‘내 아이 기분 상해죄’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다. 아동학대로 신고하겠다는 협박성 발언도 적지 않다. 23일 서울교사노조에 따르면 서이초에서도 학교폭력(학폭)을 담당했던 교사가 법조인 학부모로부터 “나 뭐하는 사람인지 알지? 나 변호사야”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노조는 “고인에게는 학부모가 교무실로 찾아와 ‘애들 케어를 어떻게 하는거냐’, ‘당신은 교사 자격이 없다’는 말을 했다는 동료 교사의 제보도 있었다”고 했다. 교사들은 교장을 비롯해 학교 관리자와 교육청의 대응도 비판했다. 학부모의 부당한 요구에도 오히려 교사의 주의를 요구해, 이를 공론화하거나 도움을 요청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초등교사는 “교사들은 상담센터도 쉽게 이용하지 못한다”며 “학교는 희망 업무를 하도록 배려해 주는 것처럼 해명하지만 희망은 형식적인 경우가 많고 막내 교사들이 기피 업무를 떠맡을 때가 많다”고 말했다. 교육 활동 침해로 인해 정신과 진료나 상담받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한 초등학교에서 담임교사를 맡고 있는 A교사는 최근 악성 민원으로 정신과를 찾았다. 그는 “오늘도 그 아이 엄마의 눈치를 봤다”며 “하나하나 트집을 잡아 사진 하나도 맘대로 올리지 못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교사들이 서이초 교사 사건을 보고 분노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며 “(악성 민원은) 옆 반에서도, 우리 반에서도 매일 일어나는 일이다. 그래서 더 비통하다”고 말했다. 교사 폭행 6년간 1249건…서이초 합동조사 학교 현장의 교육 활동 침해 건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교육활동 침해 심의 건수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등교가 중단된 2020년 1197건으로 감소했다가 2021년 2269건, 지난해 3035건으로 다시 늘었다. 특히 지난해 학생·학부모의 교사 폭행은 361건으로 전체 12%를 차지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학교교권보호위원회 심의 건수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2017~2022년 학생과 학부모가 교사를 상해·폭행한 사건은 1249건이나 됐다. 서이초 사건에 대해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은 24~27일 경찰 조사와 별도로 진상 규명을 위한 합동 조사를 벌인다. 교육부는 5명 내외 조사단을 꾸려 이 학교 교장과 교감 등 교원과 면담하고 해당 교사의 업무 분담과 담임 교체, 학폭 관련 사안 처리 현황, 교권보호위원회 개최 현황, 교육행정정보시스템(나이스) 근무 상황을 중점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 강남 ‘8학군’은 어떻게 교육 1번지가 됐나? [사진창고]

    강남 ‘8학군’은 어떻게 교육 1번지가 됐나? [사진창고]

    ‘사진창고’는 119년 역사의 서울신문 DB사진들을 꺼내어 현재의 시대상과 견주어보는 멀티미디어부 데스크의 연재물입니다.서울신문 사진창고에서 찾은 80년대말 강남‘8학군’ 사진으로 현재의 ‘8학군’의 단상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1970년대 후반 강남구 지역개발이 진행되자 당시 한강 이남의 대부분의 지역(현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 등)을 분리해서 고등학교 배정학군을 만든 것이 ‘8학군’의 시초다. 이 ‘8’이라는 숫자는 당시 학군을 분리하면서 강남교육청(현 강남서초교육지원청)에 매긴 번호에 불과하다. 이후 1998년에 교육청(현 교육지원청) 기준으로 고등학교 학군을 재배분하는 과정에서, 강동송파교육지원청 학군이 6학군으로 떨어져 나가면서 현재의 강남구와 서초구만 속한 8학군에 이르게 된 것이다. 그럼 어떻게 ‘8학군’이 교육의 대명사가 됐을까? 80년대 초만 해도 강남지역은 개발된 지 얼마 안 된 신도시에 불과했다. 그래서 정부는 강남지역을 띄우기 위해 강북지역의 명문 고등학교를 강남으로 전출시켰다. 서울고, 경기고, 휘문고, 중동고, 경기여고, 숙명여고 등이 그렇다. 이런 명문고등학교 이전의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학부모들이 강남으로 이전된 명문고를 찾아 속속 모여들었고 이들 사이에서 형성된 엄청난 교육열은 8학군 지역에 학원들까지 번성하게 만들면서 ‘8학군’이 대한민국 교육 1번지가 된 계기를 만들었다.하지만 ‘8학군’에서 형성된 과도한 교육열풍은 여러 사회문제를 만들었다. 학군이 형성되면서 재력 있는 사람들이 이곳으로 몰리면서 해당지역의 부동산 가격은 급상승하게 됐다. 그러면서 강남과 강북은 부의 격차가 벌어졌고 이는 곧 교육의 질의 격차로 이어졌다. 실제로 이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광진구, 용산구 등)의 학생들이 강남의 학원까지 수업을 듣기 위해 통원을 하기도 한다. 대입을 준비하는 자녀를 둔 일부 가정은 고등학교 기간 동안 강남으로 유학을 가는 경우도 있다. 당시 어머니들의 영향력을 일컫는 일명 ‘치맛바람’은 재력과 권력을 지닌 학부모들이 교육과 관련된 제도에도 영향을 주면서 생겨난 신조어다. 이후 사회 전체적으로 여성들의 활동이 늘면서 여성들의 활동을 비하하는 말로 쓰였던 단어이기도 하다. 하지만 ‘치맛바람’의 처음 시작은 과열된 입시경쟁에서 본인의 자녀들이 뒤처지지 않도록 지원해주려는 동기에서 출발한 자모회(姊母會)가 학교출입, 교사초대 등의 행위로 이어지면서 교권을 짓밟고 교육계를 부패시키면서다.정부 차원의 강남이주 작전으로 시작된 8학군 형성은 40년이 지난 지금도 더욱 심화된 교육의 ‘강남편중’ 현상으로 나타나면서 정부의 어떤 대책으로도 바로잡히지 않는 상황이다.
  • 위장 경찰에 성매매알선, 무죄?…대법 “주선만 해도 처벌”

    위장 경찰에 성매매알선, 무죄?…대법 “주선만 해도 처벌”

    성매매 의사가 없는 사람에게 성매매 여성을 소개해주는 등 알선한 경우도 성매매처벌법에 따른 처벌 대상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조재연)는 성매매처벌법 위반(성매매알선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지난달 29일 사건을 의정부지법에 돌려보냈다. A씨는 2017년 10월, 태국 국적의 마사지사를 고용한 뒤 불특정 다수 남성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는다. 손님 중에는 성매매를 단속하기 위해 위장한 경찰관도 있었다. 성매매처벌법은 성을 판매하고 구매하는 것뿐 아니라 성매매를 할 수 있게 손님과 성매매 여성을 연결해준 행위 역시 처벌한다. A씨는 혐의를 인정했다. 1심 재판부는 공소사실을 전부 유죄로 판단해 벌금 400만원을 선고했다. 2심 “위장 경찰, 성매수 의사 없어 알선 아냐” 그러나 2심 재판부는 A씨의 경찰관에 대한 성매매알선죄를 무죄로 봤다. 성매매업소 단속을 위해 손님으로 위장한 경찰관에게 성매매 여성을 소개해준 것은 성매매알선이라고 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2심 재판부는 “위장 경찰관은 성을 실제로 매수하려는 당사자가 아니었음이 명백하므로 단속 경찰관과 접대부 사이의 성매매는 이를 수 없었다고 보는 것이 마땅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피고인이 성매매업소 운영자로서 단속 경찰관에게 성판매 의사가 있는 접대부를 알선했더라도 성매매처벌법 위반죄가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손님에 대한 알선 행위에 대해서도 “피고인이 관여한 각각의 성매매알선 행위를 구체적으로 기재하지 않아 공소제기가 부적합하다”며 공소기각 판결을 내렸다. 공소기각은 형사소송법상 공소제기가 법률을 위반해 무효일 때 내리는 판결이다. 대법 “성매매 이를 수 있을 주선행위 성립” 다만 대법원은 이 같은 2심 판단이 잘못됐다며 다시 재판하라고 사건을 돌려보냈다. 성매매알선죄는 알선자의 개입이 없더라도 당사자 사이에 성매매를 이를 수 있을 정도의 주선행위만 있으면 족하다는 것이다. 대법원은 “피고인이 단속 경찰관과 성매매 여성 사이에 성매매에 이를 수 있을 정도의 주선행위를 한 이상 단속 경찰관에게 성매수 의사가 있었는지와 무관하게 성매매처벌법 위반죄가 성립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나머지 알선 행위에 대해서도 경찰관에 대한 알선 행위와 하나의 죄(포괄일죄)로 묶이므로 공소사실도 충분히 특정됐다고 봤다.
  • “비자 나오면 도망”…노총각 국제결혼 실태 [김유민의 돋보기]

    “비자 나오면 도망”…노총각 국제결혼 실태 [김유민의 돋보기]

    2010년대 이후 한국 남성과 국제결혼하는 여성의 국적은 베트남이 중국을 넘어 거의 매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1990년대 초반부터 ‘농촌 총각 결혼시키기’ 사업의 일환으로 국제결혼이 장려됐고, 2006년부터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이 ‘노총각 혼인 사업 지원 조례’ 등을 제정해 국제결혼을 하면 1인당 수백만원을 주는 등의 지원 정책을 펴고 있다. 2020년 여성가족부가 국제결혼 중개업의 현황을 조사한 결과, 국제결혼 커플의 만남부터 결혼식까지 소요된 기간은 5.7일에 불과했다. 한국인 배우자가 낸 결혼 중개 수수료는 평균 1372만원에 달했지만, 외국인 배우자가 낸 수수료는 69만원에 그쳤다. 한국인 배우자의 연령은 40~50대(81.9%)가 대부분이었지만 외국인 배우자는 20대(79.5%)가 가장 많았다. 정말 사랑해서 맺어진 경우도 있지만, 나이 차이가 많게는 30살 넘게 나는 신부가 베트남 친정에 매달 25만~30만원씩 보내는 조건으로 농촌에 오는 사실상 매매혼이 많다 보니 결혼 목적으로 한국에 왔다가 국적 취득 후 사라지는 여성들이 많다고 경험자들은 입을 모은다. 최근에도 온라인상에는 ‘베트남 여성과 결혼해 노총각 신세에서 벗어났지만 3개월 만에 아내가 집을 나갔다’라는 내용의 사연이 올라오고 있다. 베트남 신부와 딱 일주일 살았다는 A씨는 국제결혼피해센터 인터넷 카페에 올린 글에서 “돈은 돈대로 쓰고 호적만 지저분해졌다. 수소문해보니 베트남 남자와 아이 낳고 잘 살고 있다더라. 이혼 절차 좀 도와달라는 연락이 왔다”라며 “들어보니 국제결혼한 신부들 대부분이 한 달 안에 도망가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경찰에 신고해도 소용없다. 베트남에서 한국 총각은 호구 중에 호구라고 한다. 제도 개선을 해야 불법체류 신부 양산을 멈출 수 있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난해 국제결혼피해센터에 접수된 상담 건수는 300건에 달했다.이혼해도 영주권 신청 가능해불법브로커와 짜고 ‘결혼사기’ 한국인과 결혼한 외국인들은 결혼이민(F-6) 비자를 받게 된다. 취업 활동에 아무런 제한이 없다. 2년 이상 국내에 체류하면 영주권(F-5)으로 변경을 신청할 수 있다. 외국인 여성은 이혼했더라도 영주권에 도전할 수 있다. 베트남 여성이 한국 남성과 결혼해 우리나라 국적을 취득한 뒤 이혼하고 베트남 남성과 재혼하면 이 남성도 우리나라 국적을 가질 수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남성과 베트남 여성의 혼인신고는 3319건 중 초혼은 2250건, 재혼은 1069건이었다. 반대로 같은 해 한국 여성과 베트남 남성 혼인 건수는 586건으로, 이 중 재혼은 약 95%인 556건이었다. 초혼은 고작 30건에 불과했다. 국제결혼 주선업체를 통해 결혼한 20대 베트남 신부가 입국 한 달 만에 가출하자 혼인무효소송을 낸 40대 한국인 남편은 대법원에서 패소했다. 지난해 2월 대법원 제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언어장벽이나 문화적인 부적응, 기대와 현실 사이 괴리감으로 인해 여성이 결혼생활을 포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혼인은 무효’라고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창원지법으로 돌려보냈다. 혼인이 무효라고 판단한 항소심에 따르면 베트남 신부는 혼인생활을 시작한 이후 부부관계를 한 차례도 하지 않았고, 외국인 등록증과 여권을 챙겨 집을 나갔다.실제 피해를 입은 경우도 많지만 일부는 이혼을 위해 브로커와 짜고 가정생활을 전혀 하지 않고 남편의 욕을 녹음, 가정폭력으로 신고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가정폭력으로 이혼하게 되면 귀책사유는 남편에게 있어서 2년만 지나면 새로 외국인과 재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한국 남자는 다시 국제결혼을 하려면 5년을 더 보내야 한다. 이 때문에 이혼한 귀화 외국인이 외국인과 재혼할 때 최소 5년 이상 제한 기간을 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국과 함께 대표적인 결혼이민자 유입국으로 꼽혔던 대만은 국제결혼 중개업체의 상업성을 규제하는 방식으로 매매혼의 폐해를 줄이고자 했다. 대만은 2007년 12월 출입국관리법을 개정해 상업적 성격의 국제결혼 중개업을 제한하고 비영리 사단법인 등의 국제결혼 중개만 허용하는 정책을 2009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 싱가포르 최악 가정부 학대 사망…“24kg 몸, 뼈밖에 없었다” [여기는 동남아]

    싱가포르 최악 가정부 학대 사망…“24kg 몸, 뼈밖에 없었다” [여기는 동남아]

    미얀마 국적의 24살 가정부를 학대 사망케 한 고용주 케빈 첼밤(44,남)에 대한 첫 공판이 지난 20일 열렸다. 해당 공판은 미얀마 국적의 가정부(24) A양이 싱가포르 경찰 케빈 첼밤(41)과 무루가얀 부부의 집에 가정부로 취업한 지 1년 뒤인 2016년 7월에 숨진 사건이다. A양은 사망 당시 체중이 15kg 이상이 줄어든 24kg에 불과했다. 또한 사망 당시 A양의 몸에는 흉터 31개, 외상 47개 등이 발견됐다. 조사 결과 무루가얀은 A양을 때리고, 발로 차고, 다리미로 지지고, 목을 조르는 등 잔혹하게 폭행하고, 심지어 화장실 문을 연 채로 용변을 보고 샤워를 하게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청소를 제대로 못 했다면서 벌로 식사를 주지 않는 경우도 허다했다. 무루가얀은 과실치사 혐의로 지난 2021년 6월 징역 30년을 선고받았다. 이는 싱가포르의 가정부 학대 사건 중 가장 엄중한 형벌이 부과된 사건으로 꼽힌다. 무루가얀의 모친도 학대에 가담한 혐의로 올해 1월 징역 14년을 선고받은 데 이어 증거 인멸을 조장한 혐의까지 더해져 총 17년형을 선고받았다. 2016년 8월부터 경찰 업무 정지 징계를 받은 첼밤의 첫 공판은 이달 20일 열렸다. 그는 상해, 학대 방임, 허위 정보 제공 및 증거인멸에 대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첼밤은 A양의 머리채를 잡아 들어 올린 뒤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음식을 주지 않는 등의 학대를 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또한 수사관에게 허위 정보를 제공해 수사에 혼선을 빚었고, 집안에 설치된 CCTV를 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는 본인의 혐의를 대부분 부인했다. 이에 검사는 “첼밤은 가정부가 끔찍하게 학대받는 사실을 충분히 알고 있었으면서도 이를 방치해 A양이 죽음에 이르게 했다”면서 “과실치사에 공모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첼밤의 자택에서 A양의 사망을 처음 확인한 의사는 “연락을 받고 도착했을 당시 A양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면서 “경찰 신고를 주저하는 집주인에게 신고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A양의 몸은 뼈만 앙상하게 남은 상태였고, 집주인에게 음식을 주었느냐고 묻자, 집주인은 A양이 평소 음식을 많이 먹는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부검 결과, A양의 몸에서는 음식물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한편 A양은 미얀마에 세 살배기 아들과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 2015년 5월부터 첼밤씨의 입주 가정부로 일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예정인 첼밤의 2차 공판에는 법의학 병리학자, 수사관 등이 출석할 예정이다. 
  • “푸틴, 날 흠집 내면 전쟁에 찬동했던 극우도 이제 안 봐줘”

    “푸틴, 날 흠집 내면 전쟁에 찬동했던 극우도 이제 안 봐줘”

    우크라이나 전쟁에 찬동했지만 최근 들어 러시아의 특별군사작전을 신랄하게 비판했던 민족주의 성향의 군사블로거 이고르 기르킨(53. ‘스트렐코프’란 가명으로도 불림)이 러시아 당국에 체포됐다. 지난달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무장 반란으로 자존심을 구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에 찬동하는 극우 성향 인물들까지 이제 체포하며 입을 틀어막으려 한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신문은 “지난 몇년 서구 성향의 지도자들을 억눌러 온 크렘린이 민족주의자들과 군사 지도자들을 압박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르킨의 부인은 출타했다가 돌아오니 모스크바 아파트에서 남편이 사라졌다고 말했고, 그의 변호인은 그 뒤 당국의 압수수색이 이뤄졌다고 말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오는 9월 18일 재판 때까지는 구금 상태로 지내게 되는데 징역 5년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했다. 그동안 러시아에서는 기르킨을 ‘언터처블’로 바라보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의 연방보안부(FSB) 후배이기도 한 데다 2014년 크림 반도 병합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인물이며,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에서 러시아 편을 드는 민병부대를 지휘할 정도로 영향력이 막강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11월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를 미사일로 격추해 298명 탑승자 전원이 희생된 일이 있었는데, 기르킨은 도네츠크 민병대에 격추 명령을 내렸던 인물로 지목돼 네덜란드 법원에서 궐석 재판 끝에 유죄 판결을 받았던 셋 중의 한 명이기도 하다. 그러나 기르킨은 시간이 흐를수록 러시아의 특별군사작전 실패를 비판하며 푸틴이 말만 앞세운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지난해에 벌써 소셜미디어 팔로워들에게 공공연히 “우리는 이미 패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BBC의 러시아 편집장 스티브 로젠버그는 며칠 전에는 그가 푸틴을 가리켜 “하찮은 사람”에다 “공간만 차지하는 겁쟁이”라고 말하더라고 했다. 기르킨은 모스크바 북동쪽 메슈찬스키 지구법원 재판정에 나타났는데 판사에게 단둘이 얘기를 나누자고 했다가 거절당했다고 리아 노보스티가 전했다. 군사블로거들은 오랫동안 대통령과 군부를 비판해도 별다른 제지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러시아 수사위원회가 인터넷에서 극단적인 행동을 부추겼다는 이유로 그를 기소할지 여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BBC는 전했다. 심지어 전쟁이 시작된 뒤에도 특별군사작전을 훨씬 온건하게 비판해도 상당히 긴 형량을 선고받곤 했다. 그러나 은퇴한 첩보장교 출신 블라디미르 크바추코프가 러시아군의 신뢰를 깎아내렸다는 이유로 기소됐다. 그는 기르킨과 함께 ‘화난 애국자 클럽’을 만들어 러시아의 정치, 군사 지도자를 강도높게 비판하는 동영상을 유포하곤 했던 인물이다. 러시아 탐사보도 홈페이지 Agentstvo는 당국이 전쟁 찬동 블로거들이 화를 마구 쏟아내도 용인하던 태세를 바꾼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정치평론가 타티아나 스타노바야는 많은 실로비키(푸틴의 이너 서클)가 고대하던 때가 됐다면서 기르킨이 오래 전 “선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또 프리고진의 반란 실패로 군 지휘부가 적들을 소탕할 수 있는 지렛대(레버리지)를 더 갖게 됐다고 말했다. 기르킨은 지난 18일 텔레그램에 “푸틴 대통령이 임기를 연장한다면 러시아 국민들은 생존하지 못할 것”이라며 정권 이양을 촉구하고 푸틴 대통령을 “쓸모없는 겁쟁이”라고 비난했다. 표현 수위가 센 편이지만 그동안 전쟁지지 평론가들에 대한 러시아 당국의 통제가 별로 없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기르킨이 체포되자 러시아 민족주의 활동가들 사이에서는 위기감이 커졌다. WSJ에 따르면 ‘성난 애국자 클럽’을 함께 창립한 파벨 구바레프는 “기르킨이 (전쟁의) 아주 초기부터 국방부의 행위를 제대로 비판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민족주의 활동가 게오르기 표도로프는 기르킨의 체포에 대해 ‘더 광범위한 탄압의 조짐’이라면서 “우리는 단결해 스트렐코프를 지지해야 한다. 시작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트롱맨’ 이미지에 흠집이 난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힘이 여전하다는 것을 과시하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WSJ은 바그너 그룹의 반란 여파로 구속돼 조사받은 러시아 고위 장교가 최소 13명이라고 보도했다. 군부 2인자였던 세르게이 수로비킨 항공우주군 총사령관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 공자님 말씀 적고 구구단 외우고… 백제인들의 SNS 목간

    공자님 말씀 적고 구구단 외우고… 백제인들의 SNS 목간

    종이가 널리 쓰이기 전 고대 동아시아 사회에선 목간을 활용해 기록을 남겼다. 목간은 나무를 깎아 그 위에 먹으로 쓴 문자 기록으로 쉽게 말해 글을 적은 나뭇조각이다. 오늘날 사람들이 카카오톡을 활용하는 것처럼 백제인들은 목간을 활용했다. 목간이 일종의 소셜미디어(SNS)였던 셈. 국립부여박물관에서 오는 30일까지 선보이는 ‘백제목간’은 백제인들의 SNS 생활을 들여다볼 수 있는 흥미로운 전시다. 백제목간은 지금까지 120여점이 출토됐는데 이번 전시에선 그간 발굴된 백제목간이 거의 다 나왔다. 백제목간이 주목받는 이유는 당대 생활상이 알차게 적혀 있기 때문이다. 목간이 SNS였던 점을 활용해 전시는 카카오톡 형식으로 백제인들의 대화를 풀어내 재미있게 볼 수 있다. 대화의 주인공은 사비도성 중부에 사는 득진이란 인물로 관등은 6품 나솔로 슬하에 아들이 있고, 그 아들이 자신처럼 공무원이 되길 희망한다. 백제인들이 곱셈을 활용한 기록이 남은 목간은 득진과 그의 아들의 선생님과의 대화의 소재가 된다. 아들의 구구단 성적이 좋지 않다며 선생님이 보낸 메시지를 받은 득진은 아쉬움이 남는다. 물품관리 기록 목간은 득진이 후배들을 불러 모아 책임자를 추궁하는 모습으로 풀어냈다. 그런 그 역시 상사인 병관좌평에게 황당한 지시를 받고 당황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부여 쌍북리에서 출토된 논어 목간에는 논어의 제1편 ‘학이’ 제1장과 제2장의 내용이 적혀 있다. 이 목간은 득진이 아들에게 “관직에 오르려면 공자님 말씀을 잘 새겨들어야 한다. 구구단이 끝나면 같이 논어를 외우도록 하자”는 카카오톡 메시지와 함께 전시돼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전시를 준비한 김지호 학예연구사는 “논어 목간 같은 경우 한반도에서 나온 논어 목간 중에는 가장 오래된 논어 목간”이라며 “당시 백제의 인문학적인 교양 수준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전시 1부 ‘목간, 발굴에서 보존까지’에서는 나무로 만든 문자 자료인 목간이 1500년 동안 땅에서 썩지 않고 발견된 이유, 발굴 이후의 보존 처리 과정 등을 설명한다. 이어 2부 ‘목간, 어디에서 나왔을까?’는 백제 목간의 90% 이상이 발견된 사비 도성, 즉 오늘날 부여의 모습을 영상으로 생생하게 전한다.3부는 그간의 연구 성과를 집약한 ‘목간, 나무에 쓴 백제 이야기’로 득진의 대화를 볼 수 있는 부분이다. 행정, 세금 징수와 꼬리표, 의료, 대출과 이자, 백제 사찰과 제사, 손 편지, 글씨 연습과 폐기 등에 관한 내용을 다양한 유물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 목간은 백제인들이 직접 쓴 글로서 삼국사기나 중국 역사책 등에 나오는 백제의 행정조직 등을 실제 증거로 뒷받침한다는 데서 의의가 있다. 하급관리들의 기록이라 일상이 생생히 담긴 점, 백제가 발달한 문서체계를 갖춘 사회였음을 알게 해준다는 점도 백제목간이 가지는 중요한 의의다. 일본과의 관계도 추정해볼 수 있다. 김 학예연구사는 “일본 목간은 우리의 100배 이상 많이 출토되는데 주로 660년 이후 많이 쓰인다”면서 “백제 멸망 후 백제인들이 넘어가서 이런 문서 시스템을 일반에 정착시킨 게 일본에선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건설·문화 넘어 농업·IT까지… UAE 영토 확장하는 ‘팀코리아’[창간 기획]

    건설·문화 넘어 농업·IT까지… UAE 영토 확장하는 ‘팀코리아’[창간 기획]

    한국이 과거 건설, 석유화학, 플랜트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던 아랍에미리트(UAE) 시장에서 K콘텐츠와 K푸드의 유행은 물론 스마트팜, 온라인 플랫폼 등 신산업 분야까지 우리나라의 진출이 확대되고 있다. UAE가 대한민국 ‘제2차 중동 붐’의 핵심국이 된 데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부르즈 칼리파 빌딩의 건설, 아크부대 파병,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 순방에 따른 정부 간 협력 강화 등이 배경으로 꼽힌다. 두바이 미디어시티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중동지역본부와 두바이 자유무역지구(JAFZA)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글로벌비즈니스센터에서 지난달 15일과 16일에 만난 현지 관계자들은 한국 기업의 UAE 진출이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띠고 있다고 전했다.양기모 코트라 중동지역본부장은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 이후 GtoG(정부 대 정부) 분야가 힘을 받게 됐다”며 “그동안 순연됐던 프로젝트에 속도가 붙었다”고 했다. 이어 “BtoG(기업 대 정부) 분야에서도 UAE의 호응도가 달라진 것을 느낀다”며 “제2의 중동 붐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병두 중진공 소장도 “UAE는 미국이나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쪽 국가를 ‘톱티어’(top-tier·일류)로 인정하는데 한국이 이번 (윤 대통령의) 순방 때 그 이상으로 대우받으면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더 좋아졌다”며 “UAE는 물론이고 이곳에 진출한 외국 기업이 한국 제품에 대해 문의하는 일이 늘었고, 실제 미팅도 올해 가장 많았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식품, 생활용품 등 소비재 분야에서 한국 상품의 인기는 이미 일반적인 현상으로 자리잡았다. 굳이 한인 마트가 아니라도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대형마트 ‘까르푸’, 슈퍼마켓 ‘룰루마켓’ 등에서도 한국산 김, 라면 등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젊은층 사이에서는 ‘불닭볶음면’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 백화점이나 마트 등 유통망을 뚫기 어려워 높은 진입 장벽에 고전하던 한국산 화장품도 온라인 구매가 확산하면서 중소기업 제품까지 널리 알려졌을 정도다. 피부과·성형외과 의원이나 고급 피부관리실(에스테틱)에서 별도로 한국산 화장품을 취급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화장품, 식품 등 한국의 소비재는 이른바 ‘프리미엄급’으로 인식된다. 양 본부장은 “한국 라면이 다른 라면보다 3~4배 비싸지만 ‘한국 제품은 원래 비싸다’는 인식 덕에 잘 팔린다”고 말했다. UAE는 중동 지역에서 ‘테스팅 마켓’이자 ‘진출 교두보’로 통한다. 시장은 한국보다 작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터키, 이집트로 진출하는 데 중요한 거점 국가다. 중진공의 ‘수출인큐베이팅센터’로 불리는 글로벌비즈니센터는 UAE를 포함해 중동 등 걸프협력회의(GCC) 국가에서 한국 중소기업의 진출을 돕는다. 2006년 문을 연 센터는 사무실 정착, 법인 설립 등을 지원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마케팅, 회계, 법률 전문가를 연결해 주는 등 원스톱 서비스도 제공한다.해당 센터에 입점한 기업들도 입을 모아 UAE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자동차 브레이크 패드를 만드는 ‘제이비앤아이’의 조원희 총괄실장은 “유럽이나 아프리카 구매자들이 (멀어서) 한국은 못 와도 여기에서는 언제나 누구든 만날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이 다양한) 시장에 대응하기 좋다”고 했다. 포스기 제조사인 ‘빅솔론’의 주세권 부장도 “사우디아라비아가 UAE의 위치를 넘보고 있지만 아직은 이곳이 제일”이라고 했다. UAE의 중소기업인들은 올해 들어 부쩍 한국의 위상이 달라진 것을 실감하고 있다. 산업용 프린터를 만드는 ‘아이디피’의 박선일 지사장은 “비자 문제로 관공서에 갔는데 공무원이 ‘안녕하세요’라고 한국말로 인사하더라”라며 “현지 라디오에서도 한국 노래를 틀어 주는 등 어느 곳을 가도 한국에 친화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고 했다. 1월 윤 대통령의 순방으로 스마트팜이나 온라인 플랫폼 업체 등도 신규 계약에 성공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UAE는 기후 문제로 농산물을 대부분 수입하는 등 식량 자급률이 매우 낮다. ‘UAE에서 나는 것은 대추야자뿐’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UAE에 식품 수입 및 유통은 식량안보 측면에서 중요하다. 사우디아라비아, 타지키스탄 등에 진출했던 ‘올레팜’은 1월 순방에서 현지 기업인 미락(Mirak)과 스마트팜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 본부장은 “스마트팜은 단순히 음식을 파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형식의 플랜트를 파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소장도 “한국에서 온 딸기와 토마토의 맛을 보고 현지 사람들이 홀딱 반했다”며 “(사막 기후인 UAE에 맞도록) 한국의 스마트팜은 기존 시설보다 물 사용량을 3분의1로 획기적으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업체인 ‘메가존클라우드’도 1월 현지 기업과 통합 디지털서비스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조인트 벤처를 통해 UAE에 진출하기로 했다. UAE를 필두로 중동 시장에 동반 진출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양 본부장은 “5월 두바이에서 열린 ‘한국관광주간’에서 중동 최대 온라인 여행사가 한국의 ‘야놀자’에 협력하기로 하는 등 진출 분야의 한계가 사라졌다”며 “딥러닝 분야와 클라우드 서비스 등 진출 분야가 정보기술(IT) 쪽으로도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 펭귄 300여 마리 우루과이에서 집단 폐사…못먹어 비쩍 말랐다

    펭귄 300여 마리 우루과이에서 집단 폐사…못먹어 비쩍 말랐다

    남미 우루과이에서 집단 폐사한 펭귄들이 발견됐다. 당국은 조사에 착수했지만 아직 원인을 규명하지는 못했다. 19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폐사한 펭귄들은 솔리마르, 아구아스 둘세스 등 해변 곳곳에서 발견됐다. 워낙 여러 곳에 죽은 펭귄들이 쓰러져 있다 보니 처음엔 폐사한 펭귄의 수를 파악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일부 현지 언론은 “펭귄 200여 마리가 폐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우루과이 동물보호당국이 파악한 피해 개체 수는 훨씬 많았다. 공식 발표된 폐사 펭귄은 최소한 300마리 이상이었다. 폐사한 펭귄은 멸종 취약종으로 지정돼 있는 마젤란 펭귄(학명 Spheniscus magellanicus)이었다. 마젤란 펭귄은 매년 이맘때 파타고니아에서 브라질 남부로 이동한다. 이동하는 과정에서 사고로 죽음을 맞는 펭귄이 있긴 하지만 이번처럼 대규모 폐사는 드문 일이다. 당국은 처음엔 조류 인플루엔자를 의심했지만 사인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폐사한 펭귄에 간편 검사를 진행했지만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 우루과이의 동물보호단체인 비정부기구(NGO) ‘해양동물구조’는 “그간 사고로 죽은 펭귄은 주로 젊은 펭귄이었지만 이번엔 달랐다. 분명 죽음의 원인이 다른 데 있다”고 말했다. 죽은 펭귄들은 비쩍 마른 게 특징이었다. 몸에 지방질이 적은 것도 폐사한 펭귄들이 보인 공통점이었다. 파타고니아에서 브라질까지 긴 여행을 떠나기 전 펭귄들은 본능적으로 충분히 먹고 칼로리와 지방질을 쌓는다. 해양동물구조는 “남극해와 파타고니아 앞바다에서 과도한 (수산물) 조업으로 먹잇감 씨가 마르자 펭귄들이 제대로 먹지 못한 것 같다”면서 “약한 체력으로 브라질까지 여행에 나섰다가 폐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죽은 펭귄들 중에는 플라스틱 때문에 부상한 상태로 죽은 경우도 있었다”면서 사람이 펭귄을 죽인 건 아니지만 간접 사인으로 작용한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기후변화도 펭귄들의 죽음에 한 원인이 됐을 수 있다고 한다. 기후변화로 바다의 물길이 달라져 브라질로 향하다 길을 잃고 헤매 체력이 소진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우루과이 당국은 마젤란 펭귄들의 이동이 활발한 기간 중 모니터링을 강화해 참사를 막겠다고 했다. 당국자는 “펭귄들의 영양상태 등을 보면 비슷한 일이 또 발생할 수 있다”면서 “펭귄들의 이동을 24시간 관찰하고 이상 징후가 보이면 즉시 구조대를 출동시켜 비극적인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 ‘체감온도 67도’ 찍었다…“생존 가능한 ‘한계선’ 이미 넘어” [안녕? 자연]

    ‘체감온도 67도’ 찍었다…“생존 가능한 ‘한계선’ 이미 넘어” [안녕? 자연]

    이상고온이 덮친 북반구 곳곳에서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국가 또는 지역은 인체 생존이 가능한 ‘한계선’을 이미 뛰어넘었다는 심각한 우려까지 나왔다.  미국 CNN의 1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란 남부에 있는 작은 공항인 페르시아걸프 국제공항의 체감온도는 16일 기준 섭씨 67도를 기록했다.  페르시아걸프 공항의 16일 낮 12시 30분 기온은 섭씨 40도였다. 하지만 지열과 복사열 등의 영향으로 체감온도는 67도에 이르렀다.  정점을 찍은 페르시아걸프 공항의 체감온도는 차츰 떨어졌지만, 이틀 뒤인 18일에도 체감온도는 63도까지 다시 치솟았다.  더욱 놀라운 기록은 이란의 체감온도가 지금까지 관측된 최고 체감온도는 아니라는 사실이다.  지난 8일 사우디아라비아 다란의 기온은 35도였지만, 대기 온도는 42도, 체감온도는 81도에 달했다.  일반적으로 인체 생존이 가능한 ‘한계선’은 71도로 알려져 있다. 해당 한계선 이상으로 열기가 올라갈 경우 사람이 버틸 수 있는 시간은 고작 1시간이다. 유엔은 ‘올 것이 왔다’면서 강한 우려와 지적을 내놓았다.  유엔 세계기상기후는 이달 초 성명에서 “전세계 기온이 지난 수주일 동안 전례 없는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의 대규모 폭염은 걱정스러운 수준이지만 놀라운 것은 아니다”라며 “불행히도 지금의 여건들은 기후변화정부간패널(IPCC)의 전망과 같다”고 지적했다.  앞서 IPCC는 기후위기에 대해 경고하며 각국의 신속한 대응을 주문한 바 있다. 그러나 대응이 미진한 탓에 기후위기 속도를 늦추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전 지구 체감온도, 이미 한계 넘었다 지구촌 체감온도는 이미 한계를 넘어선 상황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래리 케니 교수 연구진은 “에어컨과 선풍기, 그늘이 없이 인체가 자연적으로 견딜 수 있는 기준선은 약 35도”라면서 “젊고 건강한 사람의 경우도 땀을 통한 신체 냉각 기능의 한계는 31도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 온도가 높아질수록 뇌 손상, 심장 및 신부전 가능성이 점점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나라는 19일 전국 대부분이 지역이 무더위에 신음했다. 수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폭우가 지나자마자 무더위가 찾아온 것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20일 오후 4시 기준 낮 최고기온은 34.1도(의령)까지 치솟았다.  경상 내륙의 기온이 높았는데 경주가 34.0도로 가장 높았고 함양 33.9도, 산청 33.6도, 정선 33.4도, 북창원 33.3도 대구 33.0도 등을 기록했다.  서울의 체감온도는 35.3도(강동)까지 올라가면서 전국에서 가장 후텁지근했다. 이어 안동 35.1도, 양주 34.7도, 홍천 34.6도 등 대부분 지역의 체감온도가 기온보다 1~2도 높았다.  기상청은 “31~33도의 무더운 날씨는 다음주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 23~24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려도 낮 기온이 27~33도 안팎으로 평년과 비슷한 더위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아가, 이렇게 숨 쉬렴” 어미 고래의 양육 순간 (영상)

    “아가, 이렇게 숨 쉬렴” 어미 고래의 양육 순간 (영상)

    어미 고래가 자신의 새끼에게 숨 쉬는 법을 가르치는 놀라운 순간을 한 소년이 드론 카메라로 포착했다. 19일 데일리메일 호주판에 따르면, 12세 소년 잭 험스키는 지난 12일 서호주 퍼스 얀쳅 해안에서 약 10㎞ 떨어진 바다의 배 위에서 고래가 물을 내뿜는 소리를 들었다. 공인 드론 조종사 자격이 있을 만큼 드론 비행에 푹 빠져 있는 잭은 재빨리 자신의 드론을 하늘로 띄웠다. 소년은 얼마 지나지 않아 혹등고래 2마리가 함께 헤엄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소년은 이후 드론을 조심스럽게 움직여 이들 고래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어미로 보이는 커다란 고래가 수면 바로 밑에서 헤엄치며 자신보다 훨씬 작은 새끼 고래를 조심스럽게 위쪽으로 밀어올리는 모습이었다. 갓 태어난 새끼 고래가 등 위에 있는 분수공을 수면 위로 내놓고 숨을 쉬도록 조금씩 도와준 것이었다. 덕분에 이 작은 고래는 이내 숨을 쉬고 부끄러운 지 다시 수면 아래로 숨어 버린다. 당시 배를 몰던 스티븐은 데일리메일 호주판과의 인터뷰에서 “고래들이 물을 뿜는 소리를 들었을 때 조용하던 하루는 매우 특별한 순간으로 변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소년의 아버지인데, 당시 아들이 매우 기뻐했다고 전하면서 “잭은 물고기를 잡지 못했지만 그날 경험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년의 어머니 킴은 아들은 물론 자신도 당시 작은 고래는 매우 어려서 숨 쉬는 법과 헤엄치는 법을 배우던 새끼라고 믿고 있다며 “그 엄마는 자신의 코로 아기를 밀어주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소년은 당시 자신이 촬영한 영상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공유하고 1300개 이상의 좋아요(추천)를 받기도 했다. 혹등고래는 태어난 순간부터 헤엄칠 수 있다고 알려졌다. 다만 대부분의 어미 고래는 새끼가 태어나면 수면 위로 밀어올려 첫 숨을 내쉬도록 돕는다. 어미 고래는 몇 달 내지 몇 년 동안 새끼 고래와 함께 살며 자식이 바다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우도록 돕는다. 혹등고래 대이동은 6월부터 11월까지 서호주 바다에서 일어난다. 매년 4만 마리 정도의 고래가 남극의 먹잇터에서 호주 바다의 번식지로 이동한다. 혹등고래는 몸길이 최대 18m, 무게는 36t까지도 나갈 수 있다. 암컷의 경우 2~3년마다 새끼를 낳는데 임신 기간은 1년 정도다. 갓 태어난 새끼의 몸길이는 3m에 달한다.
  • 버디가 없으면 우승도 없다… 버디 열전 한장상인비테이셔널 대회 개막

    버디가 없으면 우승도 없다… 버디 열전 한장상인비테이셔널 대회 개막

    지키는 것의 의미가 없다. 버디를 잡아야 한다. 20일부터 나흘 동안 충남 태안의 솔라고 컨트리클럽 솔코스(파72)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아너스 K·솔라고CC 한장상인비테이셔널(총상금 5억원)은 버디를 잡지 않으면 우승이 어려운 대회다. 홀별 성적에 따라 부가된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정하는 변형 스테이블 포드 방식이기 때문이다. 앨버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는 2점씩이 주어지고, 파는 0점, 보기 -1점, 더블보기 이하는 -3점이다. 그 때문에 3라운드까지 선두를 질주하더라도 최종 라운드에서 지키는 플레이로 일관했다가는 역전을 당하기 쉽다.이런 이유로 한장상인비테이셔널은 항상 버디가 쏟아진다. 지난해 대회에선 나흘 동안 이글 29개, 버디 1713개가 쏟아졌다. 올해 열린 대회 중 버디가 가장 많이 나온 코리아 챔피언십 프레젠티드 바이 제네시스에서 1라운드부터 최종라운드까지 작성됐던 1583개보다 더 많다. 2021년 대회에서는 홀인원 1개에 이글 47개, 버디 1899개, 2020년 대회에서도 홀인원 1개에 이글 76개, 버디 1802개가 나왔을 정도로 선수들의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한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배용준은 2연패에 도전한다. 지난해 대회에선 나흘 동안 이글 2개에 버디 23개를 뽑아냈고 보기는 3개만 적어내 +53으로 투어 첫 승을 차지했다. 배용준은 “개인적으로 이번 대회 방식과 잘 맞는 것 같다”며 “보기를 해도 다음 홀에서 버디나 이글을 하면 충분히 만회할 수 있고, 공격적으로 경기를 하는 내게도 딱 맞는다”고 2연패를 자신했다.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이재경과 공격 능력은 누구 못지않은 정찬민도 우승 후보다. 이재경은 “지난해 대회에서 준우승했던 만큼 올해는 우승이 목표”라며 “컨디션도 완벽한 상태이니 대회 방식에 맞게 기회가 오면 과감하게 공략해 포인트를 쌓을 수 있는 전략을 펼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올해만 6개의 이글을 뽑아내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는 최승빈과 올해 KPGA 코리안투어 최다 버디 1위(142개)에 올라 있는 함정우도 주목할 선수다. 이번 대회는 KPGA 창립회원이면서 프로 통산 22승을 거둔 한장상(83)고문이 호스트로 참여해 후배들을 지원한다. KPGA가 설립된 1968년 11월 12일 회원번호 6번으로 KPGA 투어프로(정회원)에 입회한 한장상은 통산 22승(국내 19승, 일본투어 3승)을 거둔 한국 골프의 전설이다. 특히 1964년부터 1967년까지 ‘한국오픈’ 4연승, 1968년부터 1971년까지 ‘KPGA 선수권대회’ 4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썼다. 1972년에는 일본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일본오픈에서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우승했고, 이듬해인 1973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마스터스에 참가했다.
  • 목·눈 돌출, 더위 못 참으면 갑상선 질환 의심… 임신부도 약물 치료

    목·눈 돌출, 더위 못 참으면 갑상선 질환 의심… 임신부도 약물 치료

    유전·스트레스·감염 등 영향 줘체온 조절 호르몬에 이상 발생 집중력 저하·계단 오르기 지장 안구 조직 염증에 안병증 유발 항갑상선제, 기형아 위험성 낮아물약·알약 방사성 요오드 치료도 우리 몸에서 각종 호르몬을 분비하는 신체 기관인 갑상선은 목의 한가운데 튀어나온 물렁뼈(갑상연골) 아래에서 양쪽으로 기관을 둘러싸고 있는 내분비기관이다. 정상적이라면 눈에 보이지도 않고 만져지지도 않는다. 갑상선이 커져서 만져지거나 보인다면 갑상선에 병이 생겼는지 의심해 볼 일이다. 김원구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18일 “갑상선 호르몬은 우리 몸의 대사 속도를 조절하고 열을 발산해 체온을 유지시키는 기능을 한다”면서 “갑상선 호르몬이 말초혈액 및 조직에서 증가돼 나타나면 이를 갑상선중독증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갑상선중독증은 갑상선기능항진증과 거의 같은 의미로도 쓰인다. 갑상선에서 호르몬을 과다하게 만들어 분비하는 경우다. ●쉽게 피로감 느끼고 식욕 늘어나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생기면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열 발생이 많아져 더위를 참기 힘들게 된다. 자연스레 땀이 많이 나는 것이 일반적인 증상이다. 식욕이 좋아서 잘 먹는데도 체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하지만, 간혹 식욕이 너무 좋아져서 식사량이 급격히 증가하면 오히려 체중이 늘기도 한다. 집중력이 저하돼 안절부절못하거나 불안감을 느끼고 신경이 예민해져서 감정조절이 잘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가벼운 운동에도 숨이 차고, 평상시 가슴이 두근거리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여성의 경우 월경량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다. 임신이 잘 되지 않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 손발이 떨리는 증상이 흔히 나타나며 팔다리에 힘이 빠져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들어지기도 한다. 즉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일상생활에서 계속 신체적인 문제를 스스로 의식하게 만드는 질환이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원인은 여러 가지인데 그중 그레이브스병이 90~95%를 차지한다고 남지선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말했다. 그레이브스병의 원인은 여러 가지다. 유전적 요인 외에 스트레스, 감염, 약물 같은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기기도 한다. 남 교수는 “의학적으로 설명하자면 갑상선자극호르몬 수용체에 대한 자가항체가 갑상선을 필요 이상으로 자극해 갑상선 호르몬이 과도하게 생성되는 질환”이라고 했다. 흔히 갑상선이 커져 있으면 그레이브스병을 의심할 수 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갑상선기능검사, 자가면역항체검사, 방사선 동위원소 촬영을 시행하게 된다. 가임 여성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검사 전 임신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신 중 동위원소 검사는 금기이므로 시행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증세 가운데 잘 알려진 건 눈이 튀어나오는 안병증이다. 남 교수는 “그레이브스병의 약 30%에서 안구돌출, 안검퇴축, 결막충혈 등 안병증이 나타난다”면서 “이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유발하는 갑상선 자극 호르몬 수용체에 대한 자가항체가 안구 주변 근육과 연부 조직에 염증을 일으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가족력 영향 있지만 환경적 요인 작용 가족 중에 갑상선 질환자가 있으면 유병 확률이 높아질까. 박정환 한양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갑상선 질환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갑상선 질환 발생 위험이 높을 수는 있지만, 갑상선 질환이 유전질환은 아니기 때문에 갑상선 질환의 가족력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갑상선 질환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갑상선 질환은 유전적 요인뿐만 아니라 환경적 요인도 작동하기 때문에 비슷한 일상을 공유하는 가족들 간 갑상선 질환을 공유할 여지가 크다는 뜻이다.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조선욱 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갑상선 호르몬의 생산을 억제하는 치료를 하게 된다”면서 “가장 흔한 치료는 항갑상선제를 사용한 약물치료”라고 밝혔다. 이어 “항갑상선제는 대부분 부작용이 없는 안전한 약물이지만 드물게 무과립구증, 혈관염, 간기능 장애를 동반할 수 있다”고 했다. 박정환 교수는 “항갑상선제를 복용하면 대개의 경우 2~3주 후부터 증상이 좋아지며, 통상 2~3개월이 지나면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인한 증상이 거의 소실된다”면서 “적절한 용량을 투여하기 위해 통상 1~3개월 간격으로 갑상선기능검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갑상선제는 임신중 복용이 가능하다. 통상적인 투여 용량에서는 선천성 기형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했다. 약물치료 외에 갑상선을 절제하는 수술 요법이나 동위원소(방사성요오드)를 이용해 갑상선을 파괴하는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도 있다.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의 경우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검사 때와 마찬가지로 임신이나 수유 시에는 절대로 받을 수 없다. ●항갑상선제 복용 땐 2~3주 지나 호전 방사성 요오드 치료는 방사선을 내는 요오드의 동위원소가 물에 녹아 있는 것을 마시거나 알약 형태로 된 방사성 요오드를 먹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방사성 요오드가 위장관에서 흡수된 뒤 갑상선에 선택적으로 섭취돼 갑상선 조직을 부분적으로 파괴하며 호르몬을 만들지 못하게 하는 원리다. 방사성 요오드는 갑상선에서만 선택적으로 섭취되며, 섭취되지 않은 것은 대부분 대소변으로 배설된다. 그래서 다른 장기에는 방사선 피폭에 따른 해를 거의 주지 않아 내과적 수술과 같은 효과를 낸다. 단 방사성 요오드 치료 후 갑상선기능저하증의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항진증과 정반대로 갑상선에서 갑상선 호르몬이 잘 생성되지 않아 체내 갑상선 호르몬 농도가 저하 또는 결핍된 상태를 뜻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증상 역시 항진증과 반대다. 만성피로, 식욕 부진, 체중 증가, 추위를 느끼는 것, 변비 등이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주요 증세다. 갑상선기능항진증 질환과 동반해 나오는 그레이브스 안병증은 증상이 경미한 경우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으며, 증상 완화를 위해 대증요법이 보조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일부에서 면역억제요법이나 수술치료가 시행되기도 한다.
  • 눈 낮춰 취업하거나, 도피성 진학하거나… ‘코로나 학번’의 양극화

    눈 낮춰 취업하거나, 도피성 진학하거나… ‘코로나 학번’의 양극화

    대학 졸업도 취업도 빨라졌지만취업 준비 않고 쉬는 청년도 증가준비 부족에 대학원 등 진학 늘어첫 취업까지 10개월… 근속 1년 반공시생 줄고 일반기업 준비는 늘어 코로나19 시기 성인이 된 이른바 ‘코로나 학번’들이 이전 청년들에 비해 대학 졸업도, 취업도 빠르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이들 또래에서 취업 준비를 하지 않는 청년 인구도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청년 고용 시장 양극화가 심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은 18일 ‘2023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15~29세 청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이 50.5%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1.0% 포인트 감소했다고 밝혔다. 고용률은 47.6%로 지난해 5월 대비 0.2% 포인트 줄었고 실업률도 5.8%로 1.4% 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고용률은 2004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실업률이 낮아졌는데도 청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줄어든 이유는 미취업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취업시험준비생’의 비율이 40.9%로 지난해 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데 이어 또다시 0.3% 포인트 감소했기 때문이다. 반면 그 밖의 기타 활동을 했다고 응답한 미취업자가 1.3% 포인트 급증했는데 이는 대학원 등 상위 학교로의 진학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임경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학교에 진학했다가 실질적으로 학교 생활이나 취업 준비를 많이 하지 못해 상위 학교로 진학하려는 비중이 커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고졸자 중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청년층도, 대졸자 중 법학전문대학원 등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는 청년층도 각각 지난해보다 많아졌다”고 말했다. 취업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응답한 청년의 경우 지난해에 견줘 일반직 공무원 준비자가 0.6% 포인트 감소했고 고시 및 전문직, 언론사 및 공영기업 준비생 비중도 하락했다. 반면 일반기업체를 지망하는 취업시험준비자가 10만 9000명으로 집계돼 지난해보다 3.5% 포인트 급증했다. 박봉과 악성 민원, 대기업의 복지 조건 증대로 청년층에서 공무원에 대한 인기가 시들해지며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임 과장은 “공무원에 대한 선호도는 공기업으로 넘어가지 않았고, 순수하게 일반기업체에 대한 청년층의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취업에 성공한 대졸 청년층의 경우 더 빨리 졸업하고, 더 빨리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자의 평균 졸업 소요 기간은 4년 3.3개월로 지난해 5월보다 0.4개월 낮아졌다. 대학을 졸업한 후 첫 취업을 하기까지 소요되는 평균 기간도 10.4개월로 전년 동월 대비 0.4개월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시기 ‘고용 절벽’을 겪은 청년층이 눈을 낮춰 마음에 들지 않는 일자리라도 취업을 했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첫 일자리가 임금 근로자인 청년의 첫 직장 평균 근속 기간은 1년 6.6개월로 전년 동월 대비 0.2개월 감소했고, 첫 직장을 그만둔 경우도 66.8%로 지난해보다 1.2% 포인트 증가했다. 첫 직장을 그만둔 이유에 대해 ‘보수나 근로 시간 등 근로 여건이 불만족스러워서’라고 응답한 청년이 45.9%로 지난해보다 0.8% 포인트 늘어나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 [단독] “새로운 위기 의심가구 두 달마다 30%씩 나와” [비수급 빈곤 리포트-5회]

    [단독] “새로운 위기 의심가구 두 달마다 30%씩 나와” [비수급 빈곤 리포트-5회]

    위기가구 분류 또 분류… 상세주소·전화 없는 집도 수두룩 “아무도 없으세요? 정종수(가명)씨. 마장동주민센터에서 나왔습니다.” 지난 5월 30일 서울 성동구 마장동의 한 다세대주택 2층으로 연결된 대문 앞. 수십번 문을 두드려도 대답이 없자 박혜원 주무관은 우편함을 다시 확인했다. 정씨 앞으로 온 카드 고지서와 통신비 내역서 등을 통해 정씨가 실제로 사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정씨는 건강보험료, 전기요금, 대출 이자, 신용카드 대금 등이 체납돼 사회보장정보시스템(행복e음)에서 위기 의심가구로 분류됐다. 박 주무관은 창문과 대문 틈으로 새어 나오는 냄새도 확인했다. 악취가 난다면 홀로 생을 마감했거나 위험한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 다행히 집에서 악취가 나지는 않았다. ●실제 거주 여부 확인·복지 지원 안내 10분 넘게 이어진 외침에도 아무런 답이 없자 박 주무관은 주변 이웃들에게 정씨를 아는지 물었다. 하지만 정씨를 아는 이웃 주민은 없었다. 결국 박 주무관은 복지 신청 안내문이 담긴 봉투를 대문 앞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두고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위기 의심가구 중 도움 거부하기도 정씨를 만나지 못했지만 박 주무관은 다른 위기 의심가구 2가구 주민을 만나 체납 이유를 묻고 필요한 복지 서비스를 안내했다. 물건을 버리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는 ‘저장강박증’ 주민을 대상으로 구청의 청소 지원 서비스와 저소득층에게 음식을 나눠 주는 푸드마켓, 기초생활보장 수급 신청 등을 설명하는 데만 20여분이 걸렸다. 박 주무관의 설명을 듣던 최성목(가명)씨는 “이렇게 많은 복지 혜택이 있는지 몰랐다”면서도 “아직 혼자 벌어서 먹고사는 데 큰 지장이 없다”고 했다. 최씨는 월 소득이 있어 기초생활보장 수급 대상이 아니었지만 건강보험료 체납 등으로 위기 의심가구로 분류됐다. 박 주무관은 “그래도 오늘은 꽤 많은 분을 만났다. 운이 좋은 편”이라고 했다. 위기 의심가구 중 도움의 손길을 거부하거나 아예 담당 공무원을 만나지 않으려 피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위기 의심가구 발굴은 행복e음을 통해 내려오는 대상자 명단을 기초로 이뤄진다. 1년에 6차례 보건복지부와 광역 지방자치단체를 거쳐 동주민센터로 내려오는 이 명단은 단전과 단수, 건강보험료 체납 등 생계가 어려워진 가구를 찾기 위해 수집하는 위기정보 39종 중 계절별 요인을 감안해 추려진다. 명단에는 대상자 이름, 주소, 발굴 우선순위, 건강보험료·수도·가스·전기요금 체납 등 각종 위기 징후를 보이는 정보들이 기재돼 있다. 하지만 1층이나 2층처럼 거주지 상세 주소 없거나 휴대전화 번호가 없는 경우도 있다. 복지팀 공무원들이 실제 위기 의심가구로 분류된 이들을 만나기까지 과정이 순탄치 않은 이유다. 지난 5월 중순쯤 올해 세 번째로 대상자 명단이 내려온 터라 마장동주민센터 복지팀은 한창 위기 의심가구와 접촉하고 있었다. 배문기 주무관은 위기 의심가구를 통별로 분류하는 작업 중이었다. 분류된 대상자는 통별 담당자가 조사를 진행한다. 배 주무관은 “(두 달마다) 매번 80~100가구가 내려오고, 이 중 30% 정도는 기존 관리 대상이나 수급자가 아닌 새롭게 위기 의심가구로 분류된 사례”라고 설명했다. 마장동주민센터뿐 아니라 전국 대부분의 동주민센터 복지팀은 위기 의심가구 발굴 외에도 기초생활보장제도, 장애인 복지, 독거노인, 아동 복지, 에너지바우처 등 수십 가지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게다가 복지부에서 정기적으로 내려오는 위기 의심가구 명단 외에도 신용회복위원회나 서민금융진흥원 등에서 부정기적으로 위기 의심가구 정보가 전달된다. 현장 방문을 통해 실제 거주 여부와 지원 필요 여부 등을 파악하는 것은 복지팀 공무원의 몫이다. 위기 의심가구로 분류된 대상자들을 상대로 방문 일정을 잡던 배 주무관은 “기초생활보장이 아니더라도 구청의 긴급 지원이나 다른 민간기관 연계 등이 가능한 만큼 실질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상황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저희가 조금이라도 더 (위기 의심가구를) 만나면 복지망 밖 도움이 필요한 사람 중 한 명이라도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2023 비수급 빈곤 리포트’ 관련 영상은 QR코드를 찍거나 링크를 복사해 인터넷 주소창에 붙여 넣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tv.naver.com/v/38090687
  • ‘코로나 학번’ 청년 고용의 양극화···취업자 “눈 낮춰 빨리 취업”, 미취업자 “대학원 준비”

    ‘코로나 학번’ 청년 고용의 양극화···취업자 “눈 낮춰 빨리 취업”, 미취업자 “대학원 준비”

    코로나19 시기 성인이 된 이른바 ‘코로나 학번’들이 이전 청년들에 비해 대학 졸업도, 취업도 빠르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이들 또래에서 취업 준비를 하지 않는 청년 인구도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청년 고용 시장 양극화가 심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은 18일 ‘2023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15~29세 청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이 50.5%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1.0%포인트 감소했다고 밝혔다. 고용률은 47.6%로 지난해 5월 대비 0.2%포인트 줄었고 실업률도 5.8%로 1.4%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고용률은 2004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실업률이 낮아졌는데도 청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줄어든 이유는 미취업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취업시험 준비생’의 비율이 40.9%로 지난해 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데 이어 또다시 0.3%포인트 감소했기 때문이다. 반면 그 외 기타 활동을 했다고 응답한 미취업자가 1.3%포인트 급증했는데 이는 대학원 등 상위 학교로의 진학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아진 사유로 풀이된다. 임경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코로나19 시기에 학교에 진학했다가 실질적으로 학교생활이나 취업 준비를 많이 하지 못해 상위 학교로 진학하려는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고졸자 중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청년층도, 대졸자 중 법학전문대학원 등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는 청년층도 각각 지난해보다 많아졌다”고 말했다.취업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응답한 청년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일반직 공무원 준비자가 0.6%포인트 감소했고 고시 및 전문직, 언론사 및 공영기업 준비생 비중도 하락했다. 반면 일반기업체를 지망하는 취업시험 준비자가 10만 9000명으로 집계돼 지난해보다 3.5%포인트 급증했다. 박봉과 악성 민원, 대기업의 복지 조건 증대로 청년층에서 공무원에 대한 인기가 시들해지며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임 고용통계과장은 “공무원에 대한 선호도가 공기업으로 넘어가지 않았고, 순수하게 일반기업체에 대한 청년층의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취업에 성공한 대졸 청년층의 경우 더 빨리 졸업하고, 더 빨리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자의 평균 졸업 소요기간은 4년 3.3개월로 지난해 5월보다 0.4개월 낮아졌다. 대학을 졸업한 후 첫 취업을 하기까지 소요되는 평균 기간도 10.4개월로 전년동월 대비 0.4개월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시기 ‘고용 절벽’을 겪은 청년층이 마음에 들지 않는 일자리라도 눈을 낮춰 취업을 했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첫 일자리가 임금 근로자인 청년의 첫 직장 평균 근속기간은 1년 6.6개월로 전년동월 대비 0.2개월 감소했고, 첫 직장을 그만둔 경우도 66.8%로 지난해보다 1.2%포인트 증가했다. 첫 직장을 그만둔 이유에 대해 ‘보수나 근로시간 등 근로여건이 불만족스러워서’라고 응답한 청년이 45.9%로 지난해보다 0.8% 포인트 늘어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 [단독]“두 달마다 위기 의심가구 30%씩 새롭게 나와”…위기가구 발굴 동행 취재[비수급 빈곤리포트-5회]

    [단독]“두 달마다 위기 의심가구 30%씩 새롭게 나와”…위기가구 발굴 동행 취재[비수급 빈곤리포트-5회]

    “아무도 없으세요? 정종수(가명)씨. 마장동주민센터에서 나왔습니다.” 지난 5월 30일 서울 성동구 마장동의 한 다세대주택 2층으로 연결된 대문 앞. 수십번 문을 두드려도 대답이 없자 박혜원 주무관은 우편함을 다시 확인했다. 정씨 앞으로 온 카드 고지서와 통신비 내역서 등을 통해 정씨가 실제로 사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정씨는 건강보험료, 전기요금, 대출 이자, 신용카드 대금 등이 체납돼 사회보장정보시스템(행복e음)에서 위기 의심가구로 분류됐다. 박 주무관은 창문과 대문 틈으로 새어 나오는 냄새도 확인했다. 악취가 난다면 홀로 생을 마감했거나 위험한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 다행히 집에서 악취가 나지는 않았다. 10분 넘게 이어진 외침에도 아무런 답이 없자 박 주무관은 주변 이웃들에게 정씨를 아는지 물었다. 하지만 정씨를 아는 이웃 주민은 없었다. 결국 박 주무관은 복지 신청 안내문이 담긴 봉투를 대문 앞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두고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정씨를 만나지 못했지만 박 주무관은 다른 위기 의심가구 2가구 주민을 만나 체납 이유를 묻고 필요한 복지 서비스를 안내했다. 물건을 버리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는 ‘저장강박증’ 주민을 대상으로 구청의 청소 지원 서비스와 저소득층에게 음식을 나눠 주는 푸드마켓, 기초생활보장 수급 신청 등을 설명하는 데만 20여분이 걸렸다. 박 주무관의 설명을 듣던 최성목(가명)씨는 “이렇게 많은 복지 혜택이 있는지 몰랐다”면서도 “아직 혼자 벌어서 먹고사는 데 큰 지장이 없다”고 했다. 최씨는 월 소득이 있어 기초생활보장 수급 대상이 아니었지만 건강보험료 체납 등으로 위기 의심가구로 분류됐다. 박 주무관은 “그래도 오늘은 꽤 많은 분을 만났다. 운이 좋은 편”이라고 했다. 위기 의심가구 중 도움의 손길을 거부하거나 아예 담당 공무원을 만나지 않으려 피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위기 의심가구 발굴은 행복e음을 통해 내려오는 대상자 명단을 기초로 이뤄진다. 1년에 6차례 보건복지부와 광역 지방자치단체를 거쳐 동주민센터로 내려오는 이 명단은 단전과 단수, 건강보험료 체납 등 생계가 어려워진 가구를 찾기 위해 수집하는 위기정보 39종 중 계절별 요인을 감안해 추려진다. 명단에는 대상자 이름, 주소, 발굴 우선순위, 건강보험료·수도·가스·전기요금 체납 등 각종 위기 징후를 보이는 정보들이 기재돼 있다. 하지만 1층이나 2층처럼 거주지 상세 주소 없이 도로명 주소만 표기돼 있거나 휴대전화 번호가 없는 경우도 있다. 복지팀 공무원들이 실제 위기 의심가구로 분류된 이들을 만나기까지 과정이 순탄치 않은 이유다. 지난 5월 중순쯤 올해 세 번째로 대상자 명단이 내려온 터라 마장동주민센터 복지팀은 한창 위기 의심가구와 접촉하고 있었다. 배문기 주무관은 위기 의심가구를 통별로 분류하는 작업 중이었다. 분류된 대상자는 통별 담당자가 조사를 진행한다. 배 주무관은 “(두 달마다) 매번 80~100가구가 내려오고, 이 중 30% 정도는 기존 관리 대상이나 수급자가 아닌 새롭게 위기 의심가구로 분류된 사례”라고 설명했다. 마장동주민센터뿐 아니라 전국 대부분의 동주민센터 복지팀은 위기 의심가구 발굴 외에도 기초생활보장제도, 장애인 복지, 독거노인, 아동 복지, 에너지바우처 등 수십 가지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게다가 복지부에서 정기적으로 내려오는 위기 의심가구 명단 외에도 신용회복위원회나 서민금융진흥원 등에서 부정기적으로 위기 의심가구 정보가 전달된다. 현장 방문을 통해 실제 거주 여부와 지원 필요 여부 등을 파악하는 것은 복지팀 공무원의 몫이다. 위기 의심가구로 분류된 대상자들을 상대로 방문 일정을 잡던 배 주무관은 “기초생활보장이 아니더라도 구청의 긴급 지원이나 다른 민간기관 연계 등이 가능한 만큼 실질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상황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업무가 적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저희가 조금이라도 더 (위기 의심가구를) 만나면 복지망 밖 도움이 필요한 사람 중 한 명이라도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서울신문의 ‘2023 비수급 빈곤리포트’ 기획 시리즈 기사는 아래 QR코드를 찍거나 링크를 복사해 인터넷 주소창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poor1
  • 중국에 신부로 팔려 간 태국 여성들…‘사각지대’ 놓인 사연 [여기는 동남아]

    중국에 신부로 팔려 간 태국 여성들…‘사각지대’ 놓인 사연 [여기는 동남아]

    중국에 신부로 팔려 간 태국 여성들이 갖은 수모를 견디다 못해 태국으로 도망쳐 돌아왔지만, 아무런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 태국 현지 언론 방콕포스트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지난 3년간 중국에서 남편과 시댁의 폭행을 견디다 못해 도망친 여성 A씨(31)에 대해 “자유 의지로 중국 남성과 결혼했기 때문에 인신매매 사건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A씨와 함께 중국에서 도망쳐 온 태국 여성 3명은 3년 전 브로커 B씨의 소개로 모두 중국 남성과 결혼하기 위해 중국 땅을 밟았다. B씨는 “중국 남성과 결혼해서 6개월 안에 임신하면 10만 바트(약 367만원)를 준다”는 조건을 내세웠다. A씨는 “브로커의 소개를 받은 지 3일 만에 결혼식을 올리고, 중국 후베이성으로 이주했다”면서 “결혼 전 분명히 아이를 낳을 수 없다고 말했지만, 결혼은 그대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결국 아이를 낳지 못한 A씨는 남편과 시어머니에 의해 집에 감금된 채 폭행을 당해왔다. 다른 태국 여성들은 출산을 했지만, 지옥 같은 삶을 견뎌야 했다. 이들은 출산을 한 뒤에는 집안의 하인처럼 일했고, 심지어 시아버지의 둘째 부인으로 지낸 경우도 있었다. A씨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태국 여성 3명과 함께 지난달 중국에서 탈출해 태국으로 돌아왔다. 이들은 태국 현지 경찰에 인신매매에 의한 결혼 사실을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은 “인신매매 범죄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피해자에게 강제적인 행위가 요구되어야 하는데, 이들은 결혼 지참금을 받는 조건으로 결혼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범죄 성립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돈을 받고 결혼 생활을 위해 중국에 간 여성들은 여러 법적, 개인적 위험을 수반하며, 이 경우 태국과 중국 양국의 법을 위반할 위험이 높다”고 전했다. 또한 “일부 태국 여성들이 결혼 계약서에 기재된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채 결혼하는 경우가 있으며, 중국으로 떠나면 더 이상 태국 경찰의 도움을 받는 것은 어려워진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1980년부터 2016년까지 ‘한 자녀 정책’과 남아 선호 사상으로 심각한 ‘남초’현상을 겪었다. 특히 시골에서는 신부가 부족해 결혼하지 못하는 노총각이 크게 늘면서 태국, 베트남 등의 동남아에서 젊은 여성을 인신매매하거나 돈을 주고 사 오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국경이 인접한 베트남 북부 산악지역에서는 젊은 여성들의 실종 사건이 빈번했다. 지난 2016년에는 35살 중국인 남성에게 팔려 간 12살 베트남 소녀가 임신한 채로 병원에 진단받으러 왔다가 발견돼 국제적인 공분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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