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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박원순·오거돈 후임시장 공천한다… 86% 압도적 찬성

    민주, 박원순·오거돈 후임시장 공천한다… 86% 압도적 찬성

    여직원 성추행 사건으로 스스로 생을 마감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시장직을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공백을 채우기 위한 내년 4월 보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시장 후보를 내기 위한 전당원 투표를 실시한 가운데 공천 찬성이 86%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왔다. 이로써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만든 당헌을 개정해 서울·부산시장 선거를 치를 수 있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종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민주당은 안건이 가결되면 곧바로 당무위·중앙위를 거쳐 당헌 개정을 마무리한 뒤 공천 실무 준비에 돌입할 계획이다. 당내에서는 과거 여론조사 결과 등으로 미뤄 70% 안팎의 찬성률을 기록할 것으로 봤지만 예상보다 더욱 높은 지지를 받으며 통과됐다.이낙연 “시장 후보 공천이 도리”“유권자 선택권 지나치게 제한” 앞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국민과 피해자에 사과한다면서도 “후보 공천을 통해 시민의 심판을 받는 것이 책임있는 도리라는 생각에 이르렀다”며 공천 방침을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의원총회에서 “최고위원들의 동의를 얻어 후보 추천 길을 여는 당헌 개정 여부를 전당원 투표에 부쳐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헌에는 당 소속 선출직 부정부패 등 중대 잘못으로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을 실시할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면서 “당헌에 따르면 우리 당은 2곳 보선에 후보를 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에 대해 오래 당 안팎의 의견을 들은 결과, 후보자를 내지 않는 것만이 책임 있는 선택이 아니며 오히려 공천으로 심판을 받는 것이 책임있는 도리라는 생각에 이르렀다”며 “순수한 의도와 달리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은 유권자 선택권을 지나치게 제약한다는 지적도 들었다”고 덧붙였다.박원순, 성추행 피소된 뒤 극단적 선택오거돈, 성추행 인정 기자회견 후 사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지난 7월 9일 집무실 등에서 여비서가 성추행을 당했다며 박 전 시장을 고소한 다음 날 잠적한 뒤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박 전 시장의 장례는 이후 서울시장장으로 성대하게 치러졌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같은 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박 전 시장의 사망으로 사건이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된 만큼 진상규명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총선이 끝난 직후인 지난 4월 23일 “여직원에 대해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한 데 대해 사과한다”며 성추행 사실을 시인하고 시장직에서 사퇴했다. 오 전 시장은 6개월 전 성추행 논란이 일자 “소도 웃을 일”이라며 “100억원대 소송을 내겠다”고 말해 적반하장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씨줄날줄] 종합편성채널/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종합편성채널/전경하 논설위원

    종합편성채널(종편)은 2009년 7월 22일 ‘미디어3법’(신문법·방송법·인터넷방송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날치기로 통과되면서 출범이 가능해진 방송이다. 이른바 미디어3법 통과로 대기업과 신문사가 지상파 방송은 10%, 종편과 보도전문채널은 각각 30%까지 지분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그 이듬해인 2010년 12월 31일 조선일보(TV조선)·중앙일보(JTBC)·동아일보(채널A)·매일경제(MBN)를 종편사업자로, 연합뉴스를 보도전문채널 사업자로 선정했다. 올해가 종편 도입 10주년이다. 종편은 보도, 교양, 예능, 드라마 등 지상파에서 방송하고 있는 모든 장르를 방송할 수 있는 채널이다. 단 공중파가 아닌 케이블과 위성을 통해서만 방송한다. 지상파와 마찬가지로 3~4년 단위로 방통위의 재승인 심사를 받는다. 방통위가 정한 점수(1000점 만점에 650점)를 받지 못하면 조건부 재승인, 재승인 거부 결정이 내려진다. 재승인 심사 시기가 되면 방송계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이를 둘러싼 논란이 일어난다. 10년 전에도, 재승인 심사가 진행된 2014년과 2017년에도 그랬다. 미디어3법이 날치기 통과된 직후 당시 야당은 헌법재판소에 “국회의원의 표결 심의권을 침해했고, 법도 무효”라며 권한쟁의 심판을 제기했다. 헌재는 “법은 유효하지만 통과 절차는 문제”라며 국회로 공을 넘겼다. 국회의장이 미디어3법을 재표결에 부치지 않자 야당은 “권리를 침해당했다”며 다시 소송을 냈지만 헌재는 5대4로 기각했다. 입법부인 국회가 자율적으로 절차적 하자를 해결해야 한다는 이유였다. 올해는 TV조선, 채널A, 연합뉴스가 방통위로부터 재승인을 받았고 JTBC와 MBN의 재승인 심사가 남아 있다. 방통위가 10월 30일 내린 MBN에 대한 영업정지 6개월은 재승인과 무관한, 출범 당시의 문제다. MBN은 종편 승인 과정에서 자본금 3000억원을 채우기 위해 분식회계를 한 사실이 드러나 올 7월 관련 임직원이 유죄를 받았다. 2014년과 2017년 두 차례 재승인 과정에서도 이를 숨긴 채 재승인을 받았다. 6개월 영업정지 처분에 ‘과도한 징계로 시청권이 침해됐다’는 입장과 ‘승인 취소 사안인데도 솜방망이 처분을 했다’는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법안을 날치기하다 보면 법 조문에 대한 세밀한 검토 없이 통과에만 집착하느라 이후 수많은 부작용을 일으킨다. 국회의 입법활동 평가를 발의나 통과된 법안 건수로 해서는 안 된다. 어떤 악법을 통과시켰는지, 그 악법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시행령에서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들여다봐야 한다. 그렇다면 관련 논쟁에서 진영 논리가 매번 부딪치는 일이 줄어들 수 있지 않을까. lark3@seoul.co.kr
  • [길섶에서] 11월 영하의 날씨/문소영 논설실장

    한국 중부에서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무엇보다 날씨가 작물생장을 받쳐 주지 않는다. 씨를 뿌려야 하는 4~5월에는 주로 봄가뭄이 기본이다. 이앙법이 18세기에야 널리 퍼진 것은 벼모종하는 시기에 비가 오지 않으면, 직파보다 못한 상황이 되는 탓이었다. 여름이 되면 또 어떤가. 하루 종일 비가 오는 장마, ‘우기’가 있는데, 올해처럼 비가 너무 자주 많이 와서 밭이 콘크리트처럼 단단해져 작물이 자랄 수 없는 땅이 되기도 한다. 봄여름을 무사히 넘겨 다 극복했다고 해도 안심할 수 없는 것이, 가을은 짧고 겨울은 빨리 온다는 것이다. 노지 재배하는 채소들은 서리가 내리면 비실비실하다가 영하로 떨어지면, 그냥 죽는데, 10월 말에서 11월 초에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일이 있다. 그러면 고추는 물론 토마토, 가지, 호박들은 이제 끝장이 난다. 배추는 영하 3도까지 견디지만, 김장용 무는 상한다. 날씨 예보를 보니 3일에 영하 2도이다. 11월 중순인 17일쯤에 오는 한파가 보름 가까이 빨리 온다는 것이다. 2018년에는 10월 말에 영하 0도였던 적이 있었으니 새삼스럽지 않은 일 아니냐고 할 수 있겠지만, 영하 0도와 영하 2도는 파괴적인 수준이 다르다. 오늘까지 무를 거둬야 하는데, 걱정이 태산이다. symun@seoul.co.kr
  • “전기차 가까이 가지 마, 불난대”… 죄인이 된 차주들 ‘불안한 시동’

    “전기차 가까이 가지 마, 불난대”… 죄인이 된 차주들 ‘불안한 시동’

    “전기차 가까이 가지 마. 불난대.” 현대자동차 전기차(EV) ‘코나 일렉트릭’ 화재로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과 두려움이 사회 전반에 번지고 있다. 전기차가 충전 중인 곳 근처에 행인의 발길이 뜸해졌고, 판매량도 전년 대비 40%에 달하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코나 일렉트릭 화재는 2018년 5월 이후 현재까지 국내 12건, 해외 2건 등 총 14건 발생했다. 하지만 화재 원인은 지금까지 속 시원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는 없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전기차 차주들의 속만 타들어 가고 있다.회사원 최모(42)씨는 지난해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을 샀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원액이 더 줄어들기 전에 큰 마음 먹고 질렀다. 한 번 충전하는 데 1만원이 채 들지 않고, 한 달 충전비가 2만~3만원밖에 나오지 않아 유지비를 많이 아낄 수 있다는 점에 끌렸다. 하지만 최근 화재 논란이 계속되면서 최씨는 극도의 불안감 속에 오늘도 전기차에 시동을 걸고 있다. 그는 “차를 몰고 나가면 주변의 따가운 시선이 느껴지는데 그럴 때면 마치 죄인이 된 듯하다”고 말했다.●“업그레이드 아닌 다운그레이드” 불만 폭주 현대차는 지난달 16일부터 코나 일렉트릭에 대한 대대적인 리콜에 나섰다. 2017년 9월 29일부터 올해 3월 13일까지 생산된 국내 2만 5564대를 비롯해 전 세계 7만 7000여대가 대상이 됐다. 코나 일렉트릭 공식 출시 시점은 2018년 4월이다. 즉 최초로 생산된 ‘1호’ 모델부터 전부 리콜 명단에 포함된 것이다. 현대차는 리콜 차량을 대상으로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해 주고 있다. 배터리 진단을 강화하는 로직을 적용한 다음 배터리셀 사이 전압 편차나 급격한 온도 변화 등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배터리팩을 교체해 준다. 하지만 코나 일렉트릭 차주들은 현대차의 이런 리콜 방식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배터리 전면 교체가 아니라는 점과 화재 가능성에 따른 대대적인 리콜치고는 30분간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너무 간단한 조치라는 점에서다. 차주들은 화재 가능성이 0.1%라도 있다면 새로운 배터리로 교체하는 것이 합리적인 조치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는 배터리 전면 교체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배터리값이 대당 2500만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7만 7000대의 배터리 교체 비용은 산술적으로 1조 9250억원이란 계산이 나온다.차주들은 또 BMS 업그레이드가 실제로는 차 성능을 떨어뜨리는 ‘다운그레이드’라고 의심하고 있다. 충전량과 출력을 줄여 화재가 날 가능성을 낮추려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 전기차 동호회 카페를 중심으로 리콜 조치 이후 이상 증세를 호소하는 차주가 급증하고 있다. 대체로 “리콜 조치 이후 충전량과 성능이 저하된 것 같다”는 반응들이다. ‘벽돌차’ 논란도 불거졌다. 리콜 조치를 받은 차량이 운행 불능 상태가 돼 버리는 현상을 말한다. 한 코나 일렉트릭 차주는 “리콜 후 100% 충전하고 나서 타려고 했더니 시동이 걸리지 않아 견인차를 불러 다시 입고했다”면서 “차라리 불이라도 나서 새 차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리콜을 거부하고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동참하는 차주도 늘고 있다. 집단 소송 참여 인원은 현재 1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현대차의 어이없는 대책으로 코나 일렉트릭의 재산 가치가 하락했다”고 주장한다. 청구 금액은 중고차값 하락분을 고려해 대당 200만원으로 책정했다. ●화재 원인·의혹 밝혀지지 않은 채 오리무중 코나 일렉트릭 화재의 발화 지점은 차량 아랫부분에 있는 배터리가 명확하다. 하지만 화재 원인에 대한 현대차와 LG화학의 공식 입장은 “알 수 없다”, “모른다”, “규명되지 않았다”가 전부다. 당국도 배터리가 화재 원인이라고 100% ‘단정’하지 못하고 ‘추정’만 할 뿐이다. 배터리팩의 구조가 복잡하고, 여러 업체의 손을 거쳐 만들어졌기 때문에 책임 소재를 밝히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고전압 배터리셀 제조 불량으로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현대차도 리콜 대상 차주들에게 보낸 고객통지문에 결함 원인으로 “일부 배터리셀 제조 불량에 의한 내부 양극 단자부의 분리막이 손상돼 만충 시 음극과 양극 단자가 닿을 경우 합선 가능성이 있다”고 명시했다. 그런데 배터리 제조사인 LG화학이 “화재의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분리막 손상에 따른 배터리셀 불량이 화재의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박하고 나서면서 전기차 화재 원인은 다시 미궁에 빠졌다. 현대차와 LG화학을 겨냥한 각종 의혹도 끊이지 않고 있다. 두 회사가 발화 원인을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숨기고 있다는 의심이 대표적이다. 책임 소재가 가려지면 기업 경영에 치명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화재 원인을 ‘미제’로 남기고 유야무야 넘어가려 한다는 것이다. 차주들은 현대차가 리콜 대상을 3월 13일까지 생산된 차량으로 한정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한다. 3월 14일부터 현재까지 생산된 코나 일렉트릭을 리콜 대상에서 제외한 것은 현대차가 이미 화재 요인을 파악하고 조치를 취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것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3월 불량 배터리셀을 감지하는 BMS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3월 업그레이드는 주차 중 배터리를 모니터링하는 로직의 민감도를 강화하는 것이었고, 이번 리콜은 충전 중 진단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재 원인을 파악한 것이 아니라 화재 우려가 있는 배터리를 제어하는 기능을 추가했기 때문에 최근 생산된 차량은 리콜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하지만 지난달 17일 새벽 경기 남양주와 지난 8월 전북 정읍에서 불이 난 코나 일렉트릭은 BMS 업그레이드를 한 기록이 있는 차량인 것으로 확인됐다. 차주들이 이번 리콜 조치의 효과에 강한 의문을 품는 이유다. 한 전기차 동호회원은 “전기차 배터리에서 화재가 한 번 나면 배터리가 완전히 타버려 증거가 남지 않기 때문에 LG화학과 현대차가 화재 원인이 배터리셀에 있다는 것을 끝까지 인정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美 테슬라 등 수입차도 예외 아냐 전기차 화재가 코나 일렉트릭에서만 발생한 건 아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화재 사고 3건이 보고된 제너럴모터스(GM) ‘볼트 EV’에 대한 리콜에 나섰다. 대상은 2017~2020년형 7만 7842대다. 볼트 EV 배터리 제조사는 LG화학이다. 삼성SDI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는 BMW와 포드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의 화재 위험성이 확인돼 2만 6700여대를 리콜한다. 중국 최대 규모 배터리 업체 CATL의 배터리가 탑재된 중국 광저우기차의 ‘아이온S’에서도 지난 5월과 8월 잇따라 화재가 발생해 당국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는 미국의 테슬라도 예외는 아니다. 테슬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은 최근 몇 년간 미국, 러시아, 중국 등에서 잇따르고 있지만 화재 원인은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국토교통부는 코나 일렉트릭 화재에 대한 특별조사팀을 구성하고 올해 말까지 화재 원인을 분석해 최종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현대차와 LG화학도 공동으로 화재 현장 조사와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70% 찬성 기대” 민주, 박원순·오거돈 후임시장 후보 재보선에 낼 듯(종합)

    “70% 찬성 기대” 민주, 박원순·오거돈 후임시장 후보 재보선에 낼 듯(종합)

    이낙연 “공천으로 심판 받는 게 도리”공천 찬성 우세 속 일각선 공천 반대 목소리 당원 게시판에 “한 입 갖고 두 말 안 돼”“혈세 낭비, 국민에게 미안하지도 않나”여직원 성추행 사건으로 스스로 생을 마감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시장직을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공백을 채우기 위한 내년 4월 보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시장 후보를 내기 위한 전당원 투표를 실시한 가운데 공천 찬성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올 것으로 전망됐다. 권리당원 게시판서 공천 찬성 주 이뤄“유권자 선택권이 필수”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1일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앞서 공천 여부를 묻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70% 이상 찬성으로 조사됐다”면서 “당원 투표도 비슷하게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당내에서도 반대 의견이 있기 때문에 ‘공천 찬성 70%’ 정도를 기대 수준으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서는 공천 찬성론자들의 의견이 주를 이뤘다. 한 당원은 “후보 공천을 통해 시민의 심판을 받는 것이 옳은 일”이라며 “유권자의 선택권은 필수”라고 밝혔다. 다른 당원은 “정당이 존재하는 이유는 정권을 잡기 위한 것인데, 잘못했다고 해서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생각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찬성 의견을 냈다. 다만 “한입 갖고 두말하는 민주당이 돼선 안 된다. 전통 있는 당이 되기 위해선 무엇보다 약속을 지켜야 한다”, “불편한 일로 서울·부산시장을 다시 치르게 돼 혈세를 낭비하게 됐는데 국민들에게 미안하지도 않으냐” 등 반대 의견도 눈에 띈다.이낙연 “시장 후보 공천이 도리”“유권자 선택권 지나치게 제한” 앞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국민과 피해자에 사과한다면서도 “후보 공천을 통해 시민의 심판을 받는 것이 책임있는 도리라는 생각에 이르렀다”며 공천 방침을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의원총회에서 “최고위원들의 동의를 얻어 후보 추천 길을 여는 당헌 개정 여부를 전당원 투표에 부쳐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헌에는 당 소속 선출직 부정부패 등 중대 잘못으로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을 실시할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면서 “당헌에 따르면 우리 당은 2곳 보선에 후보를 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에 대해 오래 당 안팎의 의견을 들은 결과, 후보자를 내지 않는 것만이 책임 있는 선택이 아니며 오히려 공천으로 심판을 받는 것이 책임있는 도리라는 생각에 이르렀다”며 “순수한 의도와 달리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은 유권자 선택권을 지나치게 제약한다는 지적도 들었다”고 덧붙였다.박원순, 성추행 피소된 뒤 극단적 선택오거돈, 성추행 인정 기자회견 후 사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지난 7월 9일 집무실 등에서 여비서가 성추행을 당했다며 박 전 시장을 고소한 다음 날 잠적한 뒤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박 전 시장의 장례는 이후 서울시장장으로 성대하게 치러졌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같은 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박 전 시장의 사망으로 사건이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된 만큼 진상규명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총선이 끝난 직후인 지난 4월 23일 “여직원에 대해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한 데 대해 사과한다”며 성추행 사실을 시인하고 시장직에서 사퇴했다. 오 전 시장은 6개월 전 성추행 논란이 일자 “소도 웃을 일”이라며 “100억원대 소송을 내겠다”고 말해 적반하장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투표 결과, 2일 오전 최고위서 공개 민주당은 이날 오후 6시 전당원 투표가 종료되면 곧바로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2일 오전 최고위원회의 때 공개할 예정이다. 전당원 투표 결과 당헌 개정으로 결론이 나면, 2일 당무위원회, 3일 중앙위원회를 거쳐 당헌 개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당헌 개정 내용은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등 중대한 잘못으로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 선거를 하는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는 현행 규정에 ‘전당원투표로 달리 정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당헌 개정 완료와 함께 총선기획단,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 구성 등 공천 실무 준비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황대호 경기도의원, 수원지역 학교급식종사자들과의 소통 정담회 개최

    황대호 경기도의원, 수원지역 학교급식종사자들과의 소통 정담회 개최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황대호 의원(더불어민주당·수원4)은 지난 29일 경기도교육복지종합센터에서 “수원지역 학교 급식종사자와의 소통 정담회”를 개최하여 학교 급식종사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 및 학교급식의 발전 방향 모색의 자리를 마련했다. 학교급식 현안 및 애로사항을 소통하기 위한 이번 정담회에는 수원 관내 학교에서 근무 중인 영양사 및 조리사들과 수원교육지원청 이연숙 평생교육건강과장 및 담당 공무원 등이 참석했다. 황대호 의원은 모두 발언에서 “학교 영양사와 조리사분들은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즉시 안전사고의 위험에 노출되는 위험한 근무환경에서 경기교육 아이들의 건강한 식단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계시지만, 그에 합당한 처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정담회에서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급식 제공을 위해 개선되어야 할 학교급식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학교급식의 가장 시급한 문제 중 하나로 미끄러짐, 후드 청소 중 낙상 사고, 화상 피해 등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급식실 환경개선의 필요성을 꼽았으며 “학교 급식실에서 발생하는 산업재해 중 가장 많은 사례가 미끄러짐 사고인 만큼, 학교와 수원교육지원청에서는 급식실 미끄러짐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설비 확보와 기준 마련에 특히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급식종사자들의 근무 여건 개선을 위한 사항으로 학교 규모에 따른 조리사와 영양사의 배치 기준을 조정해 줄 것과 자유로운 휴가 및 병가 사용이 될 수 있도록 대체인력 확보 방안을 제도화해줄 것 등을 제안했다. 황대호 의원은 “오늘 정담회를 통한 소통 결과, 학교 급식종사자들이 노동안전이나 근무 여건 등에서 당연히 받아야 할 권리에 대한 보장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안전사고 예방 및 대체인력 확보에 관한 사항은 즉시 예산을 편성해 조치해야 할 만큼 시급한 사안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황대호 의원은 “수원교육지원청 또한 학교급식 여건 개선을 위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급식이 중단되거나 대체되는 경우가 많아 밤낮이 모자랄 정도로 담당 공무원들이 업무 과중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런 때일수록 날을 세우기보다는 서로 존중하고 소통하며 함께 학교급식 발전을 위한 방안들을 고민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진용복 경기도의회 부의장, ‘미래사회포럼 제8기 수료식’ 참석

    진용복 경기도의회 부의장, ‘미래사회포럼 제8기 수료식’ 참석

    경기도의회 진용복(더불어민주당·용인3) 부의장은 지난 29일 수원 파티움하우스에서 열린 ‘미래사회포럼 제8기 수료식’에 참석해 축하했다고 전했다. 경인일보, 미래사회발전연구원이 공동주최한 이번 수료식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한 채 진행됐으며, 배상록 경인일보 대표이사 사장, 임채호 경기도 정무수석 등이 참석해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됐다. 진용복 부의장은 축사를 통해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는 시대에 세상의 변화에 적응하며 도민의 행복을 위해 새로운 자신의 능력을 키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며 수료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글로벌 리더로서 우리 주변을 살피고 소통하면서 함께 행복해 질 수 있도록 앞으로 경기도의 발전,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참여와 실천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사람중심 민생중심 경기도의회 역시 앞으로 코로나19 극복을 통해 경기도민의 행복이 일상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본금 불법충당‘ MBN 6개월 업무정지…승인취소는 모면

    ‘자본금 불법충당‘ MBN 6개월 업무정지…승인취소는 모면

    자본금을 불법 충당해 방송 승인을 받은 사실이 드러난 종합편성채널 MBN이 6개월 업무정지의 중징계를 받았다. 방송통신위원회는 30일 전체회의를 열어 자본금을 불법 충당해 방송법을 위반한 MBN에 대해 6개월 업무정지 및 이 기간에 방송 전부를 중지하는 내용의 행정처분을 의결했다. 다만 통보 시점으로부터 6개월간 처분 유예기간을 줬다. 또한 방통위는 불법 행위를 저지른 MBN과 대표자 등에 대해 형사 고발하기로 했다. 전국 단위의 종합 방송사에 대해 6개월 업무정지를 의결한 것은 2011년 종합편성채널 출범 이후 처음이다. 앞서 MBN은 2011년 종편 승인 과정에서 최소 자본금 3000억원을 채우기 위해 임직원 명의로 556억원을 빌려 자본금을 차명 납입하고 이를 숨기기 위해 분식회계를 한 사실이 드러나 올해 7월 주요 경영진과 법인이 유죄를 선고받았다. 2014년과 2017년 두 차례의 재승인 과정에도 이를 숨긴채 방송 승인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방통위는 이날 “국민의 신뢰가 바탕이 되는 언론기관이면서 사회의 불법행위나 비리 등을 고발하고 감시해야 할 의무가 있는 방송사업자임에도 불법행위를 저지른 점에 대해 방송법령에 따라 엄중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보았다”면서 “1995년부터 약 26년간 방송사업을 해온 점, 협력업체와 시청자의 피해, 고용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승인취소 처분을 업무정지 6개월의 처분으로 감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방송법에 따르면 방송사가 부정한 방법으로 승인이나 재승인을 얻었을 때 승인을 취소할 수 있다. 행정처분에 앞서 지난 28일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은 “최초 승인시에는 (불법 행위를) 알지 못했다”며 “시청자나 MBN 직원을 고려해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장승준 MBN 사장 역시 행정처분을 하루 앞두고 자진 사퇴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수궁가·적벽가 보유자 인정 예고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수궁가·적벽가 보유자 인정 예고

    문화재청은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수궁가 보유자로 김수연(72) 명창을, 적벽가 보유자로 김일구(80)·윤진철(55) 명창을 인정 예고했다고 30일 밝혔다. 김수연 명창은 8세 무렵 군산국악원 소리 선생이었던 김재경을 통해 판소리에 입문했다. 이후 고 박초월 보유자에게 수궁가를, 고 성우향 보유자에게 심청가와 춘향가를 배웠고 2007년부터 전수교육조교로서 판소리 전승에 힘써 왔다. 박초월 명창의 장점인 화려한 시김새(장식음)와 깊은 성음을 잘 전승하고 있으며, 좌중을 압도하는 크고 안정된 소리를 구사한다는 평을 받았다. 김일구 명창은 서편제 춘향가로 명성이 높던 부친 김동문에게서 판소리를 배웠다. 고 공대일 명창에게 흥보가를, 고 박봉술 보유자에게 적벽가 등을 배워 1992년부터 적벽가 전수교육조교로서 활발한 전승활동을 해오고 있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적벽가의 선율이나 발림 등 이면(裏面)을 잘 표현하고, 소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판소리 외에도 아쟁산조와 가야금 산조 분야의 명인이다.윤진철 명창은 11세 때 김홍남 선생에게 판소리를 배우기 시작해 16세에 전국판소리신인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소년 명창’으로 명성을 얻었다. 이후 고 김소희 보유자에게 흥보가를, 고 정권진 보유자에게 적벽가와 심청가 등을 배웠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보성소리 적벽가의 전승에 힘써 왔다. 장단과 붙임새가 정확하고 사설의 전달과 발림을 통한 표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화재청은 30일 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무형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인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최저 찍은 지난해 가을배추 재배면적…올해 ‘금값’ 배추에 반등

    최저 찍은 지난해 가을배추 재배면적…올해 ‘금값’ 배추에 반등

    올해 배추값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오르면서 재배면적도 덩달아 올랐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가을배추·무 재배면적조사’에 따르면 올해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1만 3854헥타르(ha)로, 전년(1만 968헥타르)보다 26.3% 증가했다. 올해 배추 가격(1kg 기준)이 지난해 764원에서 1335원으로 74.7%나 상승하면서 재배면적도 같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가을배추 재배면적이 가을 태풍 등의 영향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상대적으로 증가율이 커지는 기저효과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가을무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3.7% 감소한 5147헥타르로 기록됐다. 무값도 지난해에 비해 오르긴 했으나 배추와 비교해선 상승폭이 23.2%로 적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무값 상승률도 배추에 비하면 높지 않았고, 모종을 키워 심는 배추와 달리 무는 씨를 뿌려 키우기 때문에 올해 장마와 태풍에 더욱 취약해 재배면적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도별로 따지면 가을배추는 전남-충북-경북-전북-강원 순으로, 가을무는 전북-경기-전남-충남-강원 순으로 넓었다. 특히 경남은 모든 지역을 통틀어 가장 재배면적이 적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500년 전 잉카가 제물로 바친 라마, 완벽한 미라로 발견

    500년 전 잉카가 제물로 바친 라마, 완벽한 미라로 발견

    잉카문명 때 제물로 바쳐진 라마들이 거의 완벽한 상태로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라마는 페루 남부 탐보 비에호의 잉카 유적 발굴현장에서 미라 상태로 발견됐다. 함께 발견된 라마는 모두 4마리로 머리 부분엔 털까지 완벽한 상태로 남아 있어 살아 있는 라마를 보는 듯하다. 라마를 제물로 바치면서 잉카인들이 라마의 귀 등에 달았던 치장도 그대로 남아 있다. 발굴에 참여한 관계자는 "미라로 발견된 4마리 외 부패 상태로 또 1마리가 발견돼 제물로 바쳐진 라마는 모두 5마리였다"며 "5마리 중 4마리만 미라가 된 것으로 보면 자연이 남겨준 소중한 연구자료"라고 말했다. 페루 학계에선 라마들이 최소한 500여 년 전 제물로 바쳐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잉카는 지금의 페루 남부로 제국을 확장하며 세를 넓혀가고 있었다. 페루 남부에 살던 원주민들은 제국에 저항하지 않고 제국에 편입됐다. 평화적인 방법으로 영토를 넓혀가던 잉카제국은 민심을 추스르고 제국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 종교의식을 치르곤 했다. 이때 빠지지 않았던 게 제물이다. 잉카인이 제물로 선호하던 동물 중 으뜸은 아메리카의 낙타라고도 불리는 라마였다. 페루 학계 관계자는 "사람 다음으로 최고의 제물로 여겨진 동물은 라마였다"며 "라마 100마리를 한꺼번에 제물로 바쳤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라마 미라가 발견된 곳에서 토끼로 보이는 동물의 뼈도 다수 발견됐다. 학계는 잉카인들이 신에게 제물로 드리는 라마들을 곱게 치장한 뒤 산 채로 땅에 묻으면서 토끼를 함께 매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에게 가는 제물 라마에게 부하처럼 토끼들을 붙여준 것이라는 해석도 일각에선 나온다. 현지 언론은 "잉카인이 당시 어떤 방식으로 종교의식을 치렀는지, 사람과 동물의 관계에 대해 어떤 사상을 갖고 있었는지 등을 연구하는 데 소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학계가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문화마당] 해외서 위상 높아진 한국문학, 그 이면엔/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문화마당] 해외서 위상 높아진 한국문학, 그 이면엔/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지난 10월 15일, 김이듬 시집 ‘히스테리아’가 미국문학번역가협회가 주관하는 전미번역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전미 도서상 번역문학 부문 수상작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번역상 중 하나로 꼽힌다. 영역은 제이크 레빈, 서소은, 최혜지가 공동으로 맡았다. 동시에 이 시집은 루시엔 스트릭 번역 문학상도 받았다. 이 상은 영어로 번역된 아시아 시 작품에 준다. 작년에는 김혜순의 ‘죽음의 자서전’(최돈미 영역)이 수상했다. 한국문학의 해외 진출 수준이 한 단계 높아진 느낌이다. 어느 영역에서든 문화의 해외 진출은 대체로 ‘수용자 집단의 관심ㆍ평가ㆍ적극 수용’ 단계를 밟아 확산된다. 첫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에는 정부 등 공적 기관이나 민간 문화재단의 지원을 통해 해당 언어의 수용자를 생성하는 게 중요하다. 한국문학에서는 한국문학번역원, 대산문화재단 등이 꾸준히 이 역할을 감당했다. 번역원은 2020년 8월 말 기준으로 38개 언어권에서 1874건의 번역, 40개 언어권에선 1447건의 출판 활동을 누적 지원해 왔다. 둘째 단계에서 좋은 평가를 얻는 데에는 작품의 역량과 번역의 질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2016년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데버라 스미스의 번역으로 맨부커 국제상을 수상한 후 ‘한강 이펙트’가 작용하면서 한국문학에 대한 해외 평가가 달라졌다. 편혜영의 ‘홀’(셜리 잭슨상), 황석영의 ‘해질 무렵’(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일본번역대상), 손원평의 ‘아몬드’(일본서점대상 번역부문), 김혜순의 ‘죽음의 자서전’(그리핀 시문학상) 등 해외 수상 소식이 꾸준하다. 아직 위태롭지만 셋째 단계에 접어든 조짐도 보인다. 영미의 펭귄랜덤하우스와 하퍼콜린스, 프랑스의 갈리마르와 로베르 라퐁, 스페인의 플라네타, 일본의 지쿠마쇼보와 하쿠스이샤, 터키의 도안 등 각국의 대형 출판사들이 내놓는 우리 문학이 늘고 있다. 독자 반응이 좋아서다. ‘채식주의자’에 이어서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은 26개국에 소개되고, 일본 21만부를 포함해 외국에서 60만부 가까이 판매되는 등 여러 나라에서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맘충’이 보편의 언어라는 것을 증명했다. 번역원 통계에 따르면 2020년 10월 현재 외국에서 출간된 한국문학 서적은 총 4315권이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독일어, 프랑스어 순으로 활발했다. 유럽에선 러시아어ㆍ체코어ㆍ폴란드어로, 아시아에선 베트남ㆍ타이ㆍ몽골로 확산하고 있다. 작가는 황석영, 고은, 신경숙, 한강, 이문열 순이고 젊은 작가 중에선 김애란이 오롯하다. 작품은 ‘토지’, ‘엄마를 부탁해’, ‘채식주의자’, ‘구운몽’, ‘태백산맥’, ‘소년이 온다’ 순으로 장편소설이 압도적이다. 이러한 성과에는 데버라 스미스, 최돈미 등 뛰어난 번역자의 존재를 무시할 수 없다. 최돈미는 올해 자기 시집으로도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올라 있는 등 미국 문단 내 활약이 눈부시다. 지난 20년 동안 번역원 산하 아카데미를 통해서 양성한 한국문학 전문 번역자 1000여명의 기여가 컸다.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등 주요 7개 언어에서 이제 아랍어, 힌디어, 터키어 등으로 전략적 확장을 꾀할 때가 된 듯하다. 얼마 전 케빈 오록 신부가 선종했다. 1982년 외국인 최초로 한국문학 박사학위를 받은 신부는 이미 1960년대 후반부터 한국문학의 영어 번역에 헌신해 왔다. 최인훈의 ‘광장’,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비롯해 윤선도의 ‘어부사시사’ 등 우리 시조들이 그의 손을 거쳐 영어권 독자에게 읽혔다. 오록 신부의 빈자리를 메울 번역가들이 더 많이 배출돼야 한다. 그만한 인물을 키우기 위해 충분히 지원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개인의 관심과 애정에 기대 한국 문학이 확장하기만 기다릴 일이 아니다.
  •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시대, 정치가 받은 과제’ 주제 간담회 개최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시대, 정치가 받은 과제’ 주제 간담회 개최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대표의원 조상호, 서대문4)은 28일 오전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코로나19시대, 정치가 받은 과제’라는 주제로 ‘수요일아침 덕수궁포럼’을 개최했다. 강연자로 나선 천관율 시사 IN 기자는 지난 6월 실시한 사회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나라가 코로나19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던 원천으로 국민들의 높은 ‘민주적 시민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코로나19 국면에서 “국가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고 국민이 잘 단결하고 있다”는 응답이 큰 비율을 차지했다고 설명하며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국민의 정치에 대한 관심과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천 기자는 이와 같은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우리 국민은 헌신과 연대의 가치를 알고 공동체라는 가치를 지키기 위한 태도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 나타났다”라고 말하며 “감염병과 싸우기 위해 우리 모두가 함께 연대하여 노력하는 것이 얼마나 숭고한 것인지, 공동체에 함께 속한 고양감을 지킬 수 있도록 시민에게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정치의 역할” 이라고 주장했다. 포럼을 주관한 더불어민주당 민생부대표 이경선 의원(성북4)은 “이번 코로나 방역정책의 일환으로 광화문광장을 폐쇄했을 때 등의 경험에서 감염병 시대에 우리는 공동체를 어떻게 민주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가를 진지하게 고민했고, 이에 천관율 기자를 초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는 조상호 대표의원을 비롯해 20여명의 서울시의회 의원이 참석했다. 조 대표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재난은 한국정치에 중요한 갈림길을 던졌다. 우리는 어떤 길을 갈 것이고, 다음세대에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에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참석한 의원들은 강연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지방정부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다시금 되새긴 뜻깊은 자리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선 넘는 일요일] 맥주 1병 마시는 데 불과 17초?...애주가들의 주량 겨루기

    [선 넘는 일요일] 맥주 1병 마시는 데 불과 17초?...애주가들의 주량 겨루기

    ‘선데이 서울’ 속, 연예인들의 파격적인 컬러사진 못지않게 화제를 모았던 기상천외한 사건들. 그 중 제116호(1970년 12월 20일자)에 실린 ‘심사원도 사회자도 취해버린 음주대회 – 공짜 맥주 마시는 폼들도 가지가지’의 사연을 소개하고자 한다. 당시 기사에 따르면 1970년 12월 9일 서울 무교동에서 ‘제1회 맥주 마시기 대회’가 열렸다. 맥주 1병을 마시는 데 불과 17초밖에 걸리지 않는 속주가(速酒家)가 나오는가 하면 캔맥주 3캔을 40초 만에 마시는 기록을 세우기도.서울 무교동의 한 생맥줏집이 이 대회의 주최자이자 곧 대회 장소였다. 1년 동안 맥주를 많이 팔았으니 하루쯤은 손님들에게 서비스를 하자는 생각으로 대회를 개최한 것이다. 주최 측은 문화계, 학계, 언론계, 연예계, 실업계 중에서 소문난 주객 1백명을 초청했다. 참가자에겐 한 사람 앞에 맥주 3병씩이 제공되었다. 첫 게임은 ‘음속돌파’. 4홉들이(약 720ml) 맥주 한 병을 누가 빨리 마시느냐를 겨루는 게임이다. 참가선수 7명 중 17초 만에 가쁜 숨을 몰아쉬며 일어선 김영한씨가 1등. 다음으로 20초 만에 일어선 시인 이성부씨가 2등을 차지했다. 사회자가 1등을 차지한 김영한씨를 KS마크의 총각이라고 소개하자 방청석에서 “KS마크면 뭘 해? 술을 저렇게 마시는데”라고 소리를 질러 폭소를 자아냈다.다음 게임은 ‘캔맥주펑’. 캔맥주 3캔을 놓고 누가 먼저 마시느냐를 겨루는 게임이다. 이 게임에는 가수 김하정과 한상일도 출전했다. 홍일점인 김하정은 한 캔을 다 마시고 두 번째 캔을 들다가 기권. 결국 1등은 40초 만에 끝낸 손영해씨가, 2등은 56초 만에 일어선 가수 한상일이 차지했다. 사회자가 한상일에게 2등한 소감을 묻자 “뭐 공짜 술 마셨으니 2등도 좋습니다”라고 했다. 그다음은 두 사람이 한 팀이 되어 4홉들이 병맥주 3병을 서로 전해 가며 빨리 마시는 ‘복식경주’. 컵이 하나뿐이라 마시는 시간보다 술 따르고 잔 건네는 시간이 더 길었는데 1분 45초 만에 일어선 박창용·이상덕씨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다음은 이날의 최고 인기 종목인 이 집의 ‘미스간판’ 뽑기. 이날 참석한 여자 손님 중에서 최고로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을 뽑는 경기다. 이 게임은 5분 동안 누가 제일 많이 마시느냐를 겨루는 것인데 가수 서유미가 3병 1/3로 1등. 이 집의 직원인 신혜정씨가 3병으로 2등을 차지했다. ‘미스간판’으로 뽑힌 서유미는 “생전 처음 먹는 실력”이라고 겸손해하다가 상품을 받아들자마자 토했으며 2등을 차지한 신혜정씨도 곧장 화장실로 향했다. 다음 게임은 남성들의 주량 겨루기인 ‘5분만세’ 게임. 5분 동안에 맥주 10병을 놓고 마시는 이 경기는 흘리거나 화장실에 다녀오면 실격된다. 이때부터 객석, 선수석, 심사위원석 모두 취기가 올랐고 게임 진행도 술 취한 기분으로 진행되고 객석은 술 마시기 바빠 경기 진행엔 아무런 관심도 보이지 않았다. 화장실은 초만원이었고 어떤 손님은 “공짜 술 마신 것의 절반은 이 집에 도로 주고 간다”며 익살을 떨기도 했다. 다음은 ‘미기(美技)경연’. 누가 얼마나 멋있게 술을 마시는지 폼을 재는 경기다. 점잖게 담배 한 대를 물고 술과 담배를 번갈아 입에 대는 사람, 실연을 당한 듯 한숨을 푹푹 쉬며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마시는 사람, 술잔을 제쳐놓고 병나발을 부는 사람 등 포즈도 각양각색이었다. 결국 심사위원들은 “평소의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았다”며 김인홍씨에게 미기상을 주었다. 2등은 시종일관 겸손한 자세로 마신 이진구씨에게 돌아갔다. 맨 마지막 경기는 15분 동안에 누가 가장 많이 마시나를 겨루는 ‘장안주걸’ 뽑기. 그러나 이때는 이미 대부분의 선수, 손님이 모두 취해버려 게임은 제멋대로 진행되었다. 심지어 사회자마저 마이크를 집어던지고 경기에 출전했다. 이날의 그랑프리인 ‘장안주걸’ 경기에서는 이영준씨가 뽑혔는데 이씨는 15분 동안 맥주 19병을 마셨다. 제1회 맥주 마시기 대회에서 소비된 맥주는 모두 2천 4백 병과 캔맥주 1백 개. 1백여 병이 남았으나 마지막까지 참고 있던 직원들이 재고정리에 나서 결국 술은 한 방울도 남지 않게 되었다. 그 대신 화장실에서는 홍수가 났다. 손님들은 제각기 한마디씩을 남기고 술에 취해 밤 10시 40분쯤 집으로 돌아갔다.최근에는 체육대회, 야구장, 지역 행사 등 축제의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맥주 마시기 대회가 열리고 있다. 가장 많이 마시는 사람을 겨루는 것을 넘어 누가 가장 빨리 마시는지를 겨루는 ‘맥주 빨리 마시기 대회’ 또한 세계 각국에서 일상화가 되었다. 하지만 맥주를 순식간에 들이키는 것은 자칫하면 누군가의 호흡이 멎는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 지나친 음주 또한 혈중알코올농도의 허용치를 넘어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대한가정의학회 알코올연구회는 “남성은 1주당 2병 이하, 여성과 65세 이상 노인, 음주 후 안면홍조를 보이는 사람은 1주당 1병 이하가 적당하다”고 제시하고 있다. 축제의 즐거움과 분위기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자신의 주량에 맞게 적당한 음주를 즐기는 것이 더욱더 중요해 보인다. 글 장민주 기자 goodgood@seoul.co.kr영상 임승범, 장민주 기자 seungbeom@seoul.co.kr
  • “말과 논리가 망해버린 시대… 10년뒤 행복 기대 어려워 암담”

    “말과 논리가 망해버린 시대… 10년뒤 행복 기대 어려워 암담”

    “10년이 지나면 우리가 행복이라고 믿거나 발전이라고 믿었던 게 다 무너지고 전혀 낯선 세상이 올 것 같습니다.” ‘보수논객’ 이문열 작가는 현 시국을 암담하게 진단했다. 이 작가는 10년 후 우리 사회를 생각하면 무력감에 빠져들고 절망스럽다고 했다. “지금 저들은 못할 게 없어요. 우리가 겪어온 걸 모두 해체하고 있고, 합법의 이름 아래 헌법도 바꿀 수 있습니다. 저 사람들 의도와 방향이 좋은 것이길, 이젠 처분에 맡길 수밖에 없습니다.” 현 시대를 말과 논리가 망해버린 시대라고 규정했다. “말을 마음대로 이용하고, 이상하게 비틀어버리고, 논리를 뒤집습니다. 옵티머스펀드 사태와 관련한 말을 봐도 그렇고. 지금 이 시대엔 말의 효과도, 결과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이 작가는 “공자가 세상에서 네 가지 죽을 죄를 말했는데, 그중 하나가 말을 왜곡하거나 함부로 하는 죄”라며 “지금 이 시대엔 ‘공자 시대’ 같으면 죽어야 할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이상하게도 정치권에 변호사(법조) 출신이 많습니다. 그들은 자기들의 나쁜 짓을 막는 데 그 능력을 써먹습니다. 말도 안 되는 것들, 빨간 걸 파랗다고 빡빡 우기고…. 말싸움엔 권력이 끼어들어 한쪽을 편들면 절대 안 됩니다. 그걸 판정해야 할 권력이 한쪽으로 밀고 가니 되지도 않는 말이 춤을 춥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단독] 바다 건너 7년째 옥바라지한 노모… 무기징역수 아들 벼루예술가 되다

    [단독] 바다 건너 7년째 옥바라지한 노모… 무기징역수 아들 벼루예술가 되다

    아메리칸 드림을 좇아 미국으로 간 부모를 따라 이민 길에 오른 네 살 소년은 서른세 살 수형자의 신분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아들 때문에 다시 귀국한 70대 노모는 충남 홍성교도소 옆에 쪽방을 얻고 옥바라지를 시작했다. 어느덧 40대가 된 소년은 교도소에서 배운 벼루공예로 인정받는 예술가가 됐다. 아들이 만든 벼루를 빠짐없이 사 모은 어머니는 그의 새 출발을 간절히 바란다. 제75회 ‘교정의날’(10월 28일)을 맞아 열린 교정작품전시회에서 벼루 와당쌍용연으로 금상을 거머쥔 무기징역수 정찬수(42·가명)씨 모자의 이야기다. 수형자들이 교도소에서 만든 작품을 모아 해마다 전시하고 시상하는 행사에서 정씨는 5년 연속 상을 받았다.●LA 흑인폭동 휘말린 부친… 트라우마 겪던 아들도 17세 때 총격 사건으로 美 감옥 수감 1982년 미국에 건너간 정씨 가족은 이민 10년 만인 1992년 로스앤젤레스(LA) 흑인폭동에 휘말렸다. 그의 부친은 가족의 꿈과 희망인 마트를 지키려다 갈비뼈에 5발의 총상을 입었다. 흑인들은 피 흘리는 아버지를 버려둔 채 마트에 불을 지르고 달아났다. 아버지는 극적으로 구조됐지만, 평생 후유증을 안고 살았다. 이 일을 계기로 정씨는 늘 총을 지니고 다녔다. 이듬해 한인 교포 중심의 갱단에 가입한 정씨는 1994년 17세의 나이로 총격 사건에 휘말려 무기징역을 받았다. 캘리포니아 교도소 수형자는 흑인 아니면 히스패닉(중남미계 이주민)이었다. 아시아인은 100명 중 2명꼴. 정씨는 사회에서 느낀 소수자의 서러움을 교도소에서도 겪어야 했다. 정씨가 한국에 돌아가기로 마음먹은 결정적인 이유는 돌아가신 아버지 때문이었다. 정씨의 부친은 생전 “찬수야, 한국 가면 엄마랑 아빠도 한국에서 같이 살고, 거기서 좋은 일도 많이 하자”고 말하곤 했다. 정씨는 아버지의 바람을 따라 한국 교도소로 이송을 신청했다. 2005년 한국이 미국 등 주요 국가와 국제수형자 이송 협약을 맺으면서 가능해진 일이었다. 그러나 정씨의 아버지는 끝내 아들이 한국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2007년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의 죽음에도 미국 교도소는 가석방을 허락하지 않았다. 정씨는 자식의 도리를 다하지 못한 채 부친을 떠나보낸 일을 여전히 마음 아파한다. 정씨가 2011년 홍성교도소로 이송된 지 3년 후 그의 어머니도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아들을 찾아왔다. 올해 74세인 노모는 교도소 근처에 살면서 7년째 매주 아들을 면회하고 있다. 교도소 직원들은 정씨의 어머니를 두고 “처음 2년은 교도소 민원실에서 살다시피 하셨다”고 전했다. 어머니는 한국말이 서툰 아들이 한국어를 공부할 수 있도록 책을 찢어 몰래 아들 손에 쥐여 주는 등 지극정성으로 보살폈다.●어머니 마지막 소망은 아들이 빨리 가석방돼 벼루 만들며 한국에 적응해 살았으면 정씨는 2015년 벼루공예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꿈꾸게 됐다. 경력 6년차인 그는 다른 수형자의 벼루 제작을 지도하는 최고참이 됐다. “작업장에 먼지도 많은데 하지 말라”며 말리던 어머니는 누구보다 아들을 응원하는 ‘1호 팬’이 됐다. 교정작품전시회에 나온 아들의 벼루 작품을 직접 구매해 모으기도 했다. 정씨는 올해 말 가석방 심사를 앞두고 있다. 벼루를 만들며 이 땅에서 사는 것, 서로의 손을 꼭 잡은 모자의 마지막 소원이다. 한국말이 능숙해진 정씨는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면서 “앞으로 벼루공예를 계속하면서 어머니께 효도하고 싶다”고 말했다. 홍성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홍성교도소 벼루장인이 된 LA 무기징역수

    홍성교도소 벼루장인이 된 LA 무기징역수

    75주년 교정의날 기념 교정작품전시회벼루작품으로 금상 수상한 정모씨 인터뷰옥바라지하려 이민 접은 70대 노모의 모정 아메리칸 드림을 좇아 미국으로 간 부모를 따라 이민 길에 오른 네 살 소년은 서른세 살 수형자의 신분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아들 때문에 다시 귀국한 70대 노모는 충남 홍성교도소 옆에 쪽방을 얻고 옥바라지를 시작했다. 어느덧 40대가 된 소년은 교도소에서 배운 벼루공예로 인정받는 예술가가 됐다. 아들이 만든 벼루를 빠짐없이 사모은 어머니는 그의 새 출발을 간절히 바란다. 제75회 ‘교정의날’인 28일을 맞아 열린 교정작품전시회에서 벼루 와당쌍용연으로 금상을 거머쥔 무기징역수 정찬수(가명·42)씨 모자의 이야기다. 수형자들이 교도소에서 만든 작품을 모아 해마다 전시하고 시상하는 행사에서 정씨는 5년 연속 상을 받았다. 1982년 미국에 건너간 정씨 가족은 이민 10년 만인 1992년 LA(로스앤젤레스) 흑인폭동에 휘말렸다. 그의 부친은 가족의 꿈과 희망인 마트를 지키려다 갈비뼈에 5발의 총상을 입었다. 흑인들은 피 흘리는 아버지를 버려둔 채 마트에 불을 지르고 달아났다. 아버지는 극적으로 구조됐지만, 평생 후유증 안고 살았다.이 일을 계기로 정씨는 늘 총을 지니고 다녔다. 이듬해 한인 교포 중심의 갱단에 가입한 정씨는 1994년 17세의 나이로 총격 사건에 휘말려 무기징역을 받았다. 캘리포니아 교도소 수형자는 흑인 아니면 히스패닉(중남미계 이주민)이었다. 아시아인은 100명 중 2명꼴. 정씨는 사회에서 느낀 소수자의 서러움을 교도소에서도 겪어야 했다. 정씨가 한국에 돌아가기로 마음먹은 결정적인 이유는 돌아가신 아버지 때문이었다. 정씨의 부친은 생전 “찬수야, 한국 가면 엄마랑 아빠도 한국에서 같이 살고, 거기서 좋은 일도 많이 하자”고 말하곤 했다. 정씨는 아버지의 바람을 따라 한국 교도소로 이송을 신청했다. 2005년 한국이 미국 등 주요 국가와 국제수형자이송협약을 맺으면서 가능해진 일이었다. 그러나 정씨의 아버지는 끝내 아들이 한국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2007년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의 죽음에도 미국 교도소는 가석방을 허락하지 않았다. 정씨는 자식의 도리를 다하지 못한 채 부친을 떠나보낸 일을 여전히 마음 아파한다.정씨가 2011년 홍성교도소로 이송된 지 3년 후 그의 어머니도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아들을 찾아왔다. 올해 74세인 노모는 교도소 근처에 살면서 7년째 매주 아들을 면회하고 있다. 교도소 직원들은 정씨의 어머니를 두고 “처음 2년은 교도소 민원실에서 살다시피 하셨다”고 전했다. 어머니는 한국말이 서툰 아들이 한국어를 공부할 수 있도록 책을 찢어 몰래 아들 손에 쥐여주는 등 지극정성으로 보살폈다. 정씨는 2015년 벼루공예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꿈꾸게 됐다. 경력 6년차인 그는 다른 수형자의 벼루 제작을 지도하는 최고참이 됐다. “작업장에 먼지도 많은데 하지 말라”며 말리던 어머니는 누구보다 아들을 응원하는 ‘1호 팬’이 됐다. 교정작품전시회에 나온 아들의 벼루 작품을 직접 구매해 모으기도 했다. 정씨는 올해 말 가석방 심사를 앞두고 있다. 벼루를 만들며 이 땅에서 사는 것, 서로의 손을 꼭 잡은 모자의 마지막 소원이다. 한국말이 능숙해진 정씨는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면서 “앞으로 벼루공예를 계속하면서 어머니께 효도하고 싶다”고 말했다. 홍성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보수논객’ 이문열이 본 시국상…“말과 논리가 망해버린 시대, 10년 뒤 암담”

    ‘보수논객’ 이문열이 본 시국상…“말과 논리가 망해버린 시대, 10년 뒤 암담”

    ““10년이 지나면 우리가 행복이라고 믿거나 발전이라고 믿었던 게 다 무너지고 전혀 낯선 세상이 올 것 같습니다.” ‘보수논객’ 이문열 작가는 현 시국을 암담하게 진단했다. 이 작가는 10년 후 우리 사회를 생각하면 무력감에 빠져들고 절망스럽다고 했다. “지금 저들은 못할 게 없어요. 우리가 겪어온 걸 모두 해체하고 있고, 합법의 이름 아래 헌법도 바꿀 수 있습니다. 저 사람들 의도와 방향이 좋은 것이길, 이젠 처분에 맡길 수밖에 없습니다.” 현 시대를 말과 논리가 망해버린 시대라고 규정했다. “말을 마음대로 이용하고, 이상하게 비틀어버리고, 논리를 뒤집습니다. 옵티머스펀드 사태와 관련한 말을 봐도 그렇고. 지금 이 시대엔 말의 효과도, 결과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이 작가는 “공자가 세상에서 네 가지 죽을 죄를 말했는데, 그중 하나가 말을 왜곡하거나 함부로 하는 죄”라며 “지금 이 시대엔 ‘공자 시대’ 같으면 죽어야 할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이상하게도 정치권에 변호사(법조) 출신이 많습니다. 그들은 자기들의 나쁜 짓을 막는 데 그 능력을 써먹습니다. 말도 안 되는 것들, 빨간 걸 파랗다고 빡빡 우기고…. 말싸움엔 권력이 끼어들어 한쪽을 편들면 절대 안 됩니다. 그걸 판정해야 할 권력이 한쪽으로 밀고 가니 되지도 않는 말이 춤을 춥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김인순 경기도의원, 돌봄통합서비스 체계구축을 위한 정책토론회 개최

    김인순 경기도의원, 돌봄통합서비스 체계구축을 위한 정책토론회 개최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김인순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화성1)이 좌장을 맡은 ‘돌봄통합서비스 체계구축을 위한 정책 토론회’가 지난 26일 화성문화원 다목적실에서 개최됐다.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공동주최한 ‘2020 경기도 하반기 경기도-경기도의회 정책토론 대축제’의 일환으로 열린 이 날 토론회는 ‘거점형 아동돌봄센터’의 화성시 선정을 축하하고 ‘인천 초등학생 화재사건’ 같은 안타까운 일의 재발 방지를 위해 돌봄가정 아이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공동체 모두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함을 다시 한 번 일깨우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이날 토론회에는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박근철 대표의원이 영상축사로 토론회 개최를 축하했으며,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이은주 위원장과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정정옥 원장이 참석해 축하 인사말을 전했다. 이밖에도 오진택 건설교통위원회 부위원장, 김장일 경제노동위위원회 부위원장이 토론회에 함께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백선정 경기도 가족여성연구원 가족교육사업팀장이 주제발표를 맡아 “다양한 초등돌봄기관들이 개별 법적근거에 의해 설치·운영되고 있어 관내 초등돌봄기관들이 자발적으로 지역초등돌봄협의체에 참여해 서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메커니즘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정택 LH행복꿈터 에스라 지역아동센터장은 전국적으로 관리기관들이 산재돼 있고 돌봄서비스가 중복된 부분들이 많아 거점형 아동돌봄센터 추진을 통해 중앙정부의 초등돌봄 정책의 방향을 제대로 설정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김소연 다올 공동체센터 운영위원은 화성시 향남에 있는 작은도서관의 예를 통해 돌봄서비스가 최소한의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어 긴급 돌봄이 필요한 시기에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며, 돌봄기관 확대를 통해 지역에서 안전하고 편안한 돌봄이 이루어지길 바란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형선 화성시 시립봉담아동청소년센터장은 지역아동센터, 다함께 돌봄센터, 방과 후 돌봄교실 등이 함께 협력해 나갈 수 있는 정책 TF팀을 구성해 화성시 돌봄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안전하고 건강한 아동친화도시로 탈바꿈하기를 희망했다. 오수연 다함께 돌봄 대표는 긴급시 돌봄서비스를 맡아줄 곳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돌봄 사각지대가 많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이야기를 했다. 학부모 대표로 참석한 곽정은씨는 이번 토론회에서 직접돌봄, 거점형돌봄 등의 용어를 처음 들어봤다며, 돌봄지원센터를 이용하기 위해선 너무 절차가 복잡하다며 복잡한 절차의 개선을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김인순 부위원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나온 현장의 다양하고 생생하고 목소리들을 잘 귀담아 듣고 향후 거점형 아동돌봄센터를 중심으로 화성지역의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는데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코로나19 생활수칙에 따라 무관중,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경기도의회 유튜브 라이브방송을 통해 도민들과의 소통을 이어나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도 소녀 카브야 “오빠에게 골수 이식시키려고 전 태어났어요”

    인도 소녀 카브야 “오빠에게 골수 이식시키려고 전 태어났어요”

    인도의 귀여운 소녀 카브야 솔란키는 생후 18개월이던 지난 3월 몸 속의 골수를 일곱 살 오빠에게 이식해줘 전국적인 화제가 됐다. 인도에서 처음으로 형제를 살리기 위해 제몸을 바친 미담으로도 여겨지지만 허술한 의료 규제를 틈타 어린 소녀에게 강요한 것이라 윤리적으로 온당하지 않은 일이란 지적도 만만찮다. 오빠 압히짓은 지중해성 빈혈(Thalassemia)이란 장애를 갖고 태어났다. 유전적 결함으로 적혈구의 산소를 조직으로 운반하는 혈액 단백질인 헤모글로빈이 부족해 피를 퍼나르지 못해 자주 수혈을 받아야 했다. 20~22일에 한 번씩 350~400ml 수혈을 받았다. 여섯 살이 됐을 때 이미 수혈 횟수가 80번이나 됐다.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에서 가장 큰 도시인 아흐메다바드에 사는 아빠 사흐데브신은 영국 BBC 델리 주재 기자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첫 딸에 이어 두 번째 얻은 압히짓이 “10개월 됐을 때 지중해성 빈혈이란 장애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막막했다. 몸이 약했고, 면역이 안 돼 계속 앓았다. 치료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고 내 슬픔은 배가 됐다”고 말했다. 아들을 돕기 위해 문헌을 뒤져 치료 방법이 있는지 찾고, 의사들을 만나 조언을 구했다. 그렇게 해서 골수를 이식하면 된다는 것을 알았지만 첫 딸과 가족 중에 골수가 일치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다 2017년 ‘치료용 맞춤 아기(saviour siblings)’ 방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유전학적 선별검사를 통해 유전적으로 문제 없는 것이 확인된 배아만 시험관 시술을 통해 낳아 기른 뒤 수술이 가능한 나이가 됐을 때 장기나 세포, 골수 등을 이식하는 것이다. 궁금해진 그는 인도에서 최고의 임신 전문의로 꼽히는 마니시 뱅커 박사에게 지중해성 빈혈이 없는 태아를 낳게 해달라고 매달렸다.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었다. 당시에도 한 병원은 그에게 미국에서 딱 맞는 골수 조직을 찾아주겠다며 유혹했는데 500만 ~1000만 루피가 든다고 하는 데다 성공 확률이 20~30%밖에 안 된다고 해 포기했다. 이렇게 6개월 이상 배아를 형성해 오빠 것과 일치하는지 살펴본 뒤 엄마의 자궁에 이식했다. 그 뒤 카브야가 세상에 태어나자 다시 16~18개월을 기다려 몸무게가 10~12㎏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 지난 3월에 골수 이식을 마치고도 조직들이 잘 받아들이는지 지켜보느라 7개월을 다시 기다렸다.이렇게 긴 시간을 기다려 압히짓이 더 이상 수혈을 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아빠는 말했다. 최근 헤모글로빈 수치를 확인했더니 11을 넘겼다며 이렇게 되면 완치된 것이라고 의료진이 얘기했다는 것이다. 수술 직후 카브야의 헤모글로빈 수치가 떨어져 며칠 동안 상당히 통증이 심했지만 이제는 거의 나았다고도 했다. 아빠는 카브야가 태어난 것이 그들 모두의 인생을 구해줬다고 기꺼워했다. “우리 모두 그 아이를 다른 두 아이보다 사랑한답니다. 그녀는 단순히 우리 아기가 아니라 우리 가족의 구세주예요. 우리는 영원히 그 아이에게 고마워할 겁니다.” 카브야가 세계 최초 사례는 아니다. 미국에서 20년 전에 태어난 애덤 내시는 ‘판코니 빈혈(Fanconi anaemia)’이란 희귀 유전질환을 갖고 태어난 여섯 살 누나에게 유전자를 기증하기 위해 태어났다. 당시에도 부모가 원해서 낳은 아이인지, 아니면 누나를 치료하기 위해 만들어진 아이인지 논쟁이 벌어졌다. 2010년 영국에서도 일종의 ‘디자인된 아기’가 태어나 또다시 논란이 이어졌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에서 사회학을 가르치며 유전자 편집의 윤리 전문가인 존 에반스 교수는 독일 철학자 에마뉘엘 칸트의 명언 ‘오로지 자신의 이득을 위해 다른 사람을 이용하면 안된다는 것’을 예로 들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에반스 교수는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 있다”면서 “우리는 부모의 동기를 잘 들여다봐야 한다. 아픈 아이를 위해 유전적으로 완벽하게 일치되게 창조하겠다는 것이 아이를 갖는 단 하나의 이유였나? 그렇다면 아이들의 동의 없이 아이에게 그런 위험을 감수하도록 밀어붙인 것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 앞으로 이런 방식을 널리 활용할 수 있을까. 에반스 교수는 “스펙트럼의 한 끝에는 아기 탯줄에서 세포를 추출하는 방법, 다른 끝에는 장기를 적출하는 방법이 있다. 골수를 얻는 것은 그 중간쯤일 것이다. 위험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기증자에게 영구 손상을 가져올 수 있는 장기를 적출하는 것 만큼 위험하진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역시 어디에서 멈출 것인가 하는 윤리적 문제에 맞닥뜨린다고 했다.  그는 “아주 미끄러운 경사로여서 장벽을 세우기가 아주 어렵다. 골수만 채취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유전자를 변형하는 단계로 나아가지 않을까”라고 되물었다. 기자 겸 작가인 나미타 반다레는 “영국이라면 유전공학에 대해 까다로운 승인 절차가 있지만 인도는 허술해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과 같은 상황에 맞닥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솔란키 가족 일에 판단하고 싶지 않다. 비슷한 상황이라면 부모로서 나도 같은 일을 했을지 모른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규제가 필요하다. 최소한 공적 논의가 필요하다. 이 아이는 어떤 논의도 거치지 않고 잉태됐다. 레이더에 관측되지도 않은 채 이런 중요한 일이 진전된 것이냐?”고 되물었다. 구자라트주 정부 관리인 아빠는 “다른 사람들이 우리 가족을 판단하면 적절치 않을 일”이라면서 “우리는 이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사람들의 행동 뒤에 숨겨진 의도를 들여다봐야 한다. 날 판단하기 전에 당신들을 내 상황에 들여놓아봐라”고 주문했다. 그는 “모든 부모는 건강한 아기를 원하고 아이들의 건강을 좋게 하려는 데 비윤리적이란 것은 없기 마련이다. 사람들은 가업을 잇기 위해, 가문의 명예를 잇기 위해, 하나뿐인 아이에게 친구를 만들어주려는 등 온갖 이유로 아이를 갖고 싶어 한다. 왜 내 이유를 탐문하는 거냐?”고 되물었다.  뱅커 박사 역시 “기술을 이용해 질병이 없는 아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왜 우리가 그렇게 하면 안 되느냐?”고 되물은 뒤 “우리가 인도에서 살펴야 할 근본적인 물음들은 규제와 등록이다. 잠재적으로 누군가 그릇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이유로 기술을 활용하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1970년대 이후 다운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있는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알아보고 있지 않느냐며 유전자 제거는 다음 세대 장애를 제거하기 위해 필요한 “다음 조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압히짓의 기대 수명이 25~30세였는데 지금은 일반인과 다를 바 없다며 동기가 정당함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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