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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교총 “분노와 절망 넘어 희망 증거하는 부활절 되길”…개신교계 17일 연합예배

    한교총 “분노와 절망 넘어 희망 증거하는 부활절 되길”…개신교계 17일 연합예배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11일 “분노와 절망을 넘어 희망을 증거하는 부활절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교총은 이날 부활절 메시지를 통해 “지금은 어느 때보다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이 간절한 시대”라면서 “지구촌을 뒤덮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한숨소리, 산불로 삶의 터전이 잿더미가 된 울진·삼척의 탄식소리, 우크라이나 땅에서 들리는 총성과 울음소리가 우리의 마음을 먹먹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세상은 이웃의 아픔에 아랑곳하지 않고 탐욕을 채우기 위해서 무한경쟁을 일삼는 정글이 되고 말았다”며 “이러한 탐욕과 아집은 결국 모두를 대적하여 싸우는 절망의 미래를 만들고 말 뿐”이라고 덧붙였다. “증오와 보복과 원망의 소리가 가득한 이 세상에서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만이 유일한 소망”이라고 강조한 한교총은 “한국 교회는 울진·삼척 지역의 산불 피해를 지원하며 사랑의 집짓기 운동을 전개하고, 우크라이나의 전쟁종식과 평화를 기도하며 난민지원 활동을 펴고 있다”면서 “우리의 사랑을 나눔으로 고난받는 이들에 한 줄기 빛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개신교계는 17일 오후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전국 17개 광역시도 기독교연합회와 74개 교단이 함께하는 부활절 연합예배를 올린다. 연합예배를 주최하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담임목사는 미리 낸 부활절 메시지에서 “예수님의 부활은 인류 역사상 최대의 기적이며, 축복의 사건”이라면서 “부활의 주님께서 절망에 처한 모든 사람에게 기쁨과 평안과 위대한 축복을 가져다주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 “나치는 없었다, 푸틴과 싸우겠다” 총구 거꾸로 돌린 러시아군

    “나치는 없었다, 푸틴과 싸우겠다” 총구 거꾸로 돌린 러시아군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던 러시아 군인들이 최근 푸틴에 맞서 싸우겠다며 우크라이나 군인들과 함께 부대를 창설했다.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에 동원됐다 포로가 된 러시아군 병사들은 러시아 정부의 비도덕적인 모습에 분노, ‘러시아 자유 군단(Freedom of Russia legion)’이라는 이름으로 자국 대통령에 대항하고 나섰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국제 의용군을 공개적으로 환영하고 있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국제군단(international legion)’을 창설한 이후 미국에서 덴마크에 이르기까지 52개국에서 약 2만 명이 합류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 포로들 중 스스로 우크라이나군 병사들과 함께 싸우겠다며 자원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훈련을 시작했다”며 무기 훈련 모습을 공개했다. 아울러 “러시아 자유 군단 대원들이 우크라이나 군사 교관들의 지도 아래 NLAW 대전차 미사일 사용 방법을 배웠다. 푸틴 정권의 앞잡이 노릇을 하고 있는 람잔 카디로프 체첸공화국 대통령의 부대에 대한 공격 의지를 불태웠다”고 전했다. 카디로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대표적인 우군으로,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체첸공화국 군대를 이끌고 러시아군을 지원하고 있다.최근 서방 측 정보기관들은 우크라이나에 투입된 러시아군의 사기가 크게 저하돼 일부 군인들이 명령에 불복종하고, 심지어 장비를 파괴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러시아인들과 벨라루스인 수백명이 푸틴에 맞서 무기를 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자유군단 측은 몇 명이 소속돼 있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하루에 300통 이상의 지원 신청서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장에는 러시아의 반전 운동을 상징하는 ‘흰색-청색’기가 적용됐다. 지난 5일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한 러시아 군인 3명 중 한 명은 “러시아 정부에 속아 우크라이나에 왔다. 포로로 잡혔다 풀려난 후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우기로 했다. 우리는 나치가 있다는 선전을 들었다. 하지만 여기(우크라이나)에는 파시스트도, 나치도 없고 민간인들이 있다”라며 “무법천지인 푸틴 정권과 싸우고 싶다”라고 선언했다.
  • 부릉부릉~ 펀잉글리시버스 경북도내 달린다

    부릉부릉~ 펀잉글리시버스 경북도내 달린다

    대구경북영어마을이 2022년 운영할 ‘찾아가는 영어체험교실-펀잉글리시버스’가 올해 경북도내 23개 시·군 지역 소규모 초등학교 60곳을 찾아 나선다. 이 버스는 지난 8일 포항 월포해수욕장 인근인 청하초교를 찾았다. 이날 영어체험교실에 참가한 김규현(5년) 학생은 “원어민 선생님을 직접 만나 영어를 해보니 신기했다”고 했고, 김현승(5년) 학생은 “다양한 영어 게임으로 영어와 친해진 것 같다. 재밌는 영어체험교실이 다음에도 찾아오면 좋겠다”고 했다. 45인승 펀잉글리시버스는 의자 대신, 다양한 영어체험 활동을 벌이는 공간이 꾸며져 있다. 이 버스에는 대구경북영어마을 소속 원어민 교사, 한국인 코디네이터 등 4명이 탑승, 방문 학교에서 오전, 오후 각 2시간씩 버스와 교실을 번갈아 가며 1일 영어체험교실을 펼친다. 버스 내에는 △탤런트 존(Talent Zone, 다양한 직업소개, 영어노래 배우기), △문화 존(Culture Zone, 세계 여러 나라의 지리, 문화, 의식주 탐구), △프로젝트 존(Project Zone, 프로젝트형 수업을 통한 태양계 원리, 신재생에너지 탐구활동), △마켓 존(Market Zone, 물건 사고팔기) 등 4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할 공간이 갖춰졌다. 교실에선 동물·가족·국가 등 주제별 의사소통 활동, 취미와 장래 희망 발표, 간단한 체육 등을 진행해 학생들에게 재미있는 영어 학습, 체험을 통한 다양한 문화 등을 익힐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진영 대구경북영어마을 코디네이터는“이 버스에는 영어권 국가 교사자격증을 소지한 원어민 교사가 탑승하고, 체험프로그램도 80% 이상을 구체적인 영어구사 활동으로 채워 참여 학생들의 영어에 대한 흥미유발과 동기를 부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 지구 기온 2~4도 오르면, 숲은 1.5배 더 빨리 사라진다

    지구 기온 2~4도 오르면, 숲은 1.5배 더 빨리 사라진다

    삼림 사망률 기후변화와 ‘밀접’가뭄 발생 빈도도 최소 2배 늘어봄철 기온 상승→ 숲 건조 악순환지구온난화로 세계 곳곳에서 산불이 잦아지고 규모도 커지고 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지구 평균기온이 올라가면서 숲이 건조해지는 것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 이스라엘, 스페인, 멕시코, 독일 등 5개국 국제 공동 연구팀은 지구의 숲이 얼마나 뜨겁고 건조해지고 있는지를 파악할 방법을 찾아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미국 플로리다대,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대(UCLA), UC머시드, 워싱턴주립대, 애리조나대, 뉴멕시코대, 이스라엘 와이즈만 과학연구소, 스페인 마드리드공과대, 멕시코 이달고 산니콜라스 미초아칸대, 독일 막스플랑크 생물지리화학연구소 과학자들이 참여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4월 5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1970년대 이후 세계 각국에서 사라진 크고 작은 숲 675개 지역에 대한 조사 결과와 해당 지역의 기후 데이터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전 세계의 삼림 사망률(forest mortality)은 기후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했으며, 산업화 시대 이전과 비교해 지구 평균기온이 2~4도 상승하면 숲이 사라지는 속도는 1.5배 더 빨라질 것으로 확인됐다. 또 가뭄의 발생 빈도가 최소 2배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최근 30년 동안 봄철인 3~5월의 기온은 점점 올라가고 습도는 낮아져 더 건조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식물들이 생육을 시작하는 봄에 해충 발생도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멕시코 중부 지역 모나크 나비 생물보존지역에서 나무좀이 발생해 8000그루 이상의 나무들이 말라 죽고 나비들도 살 수 없는 환경이 되고 있다. 이처럼 생장 시기인 여름철 우기가 오기 전에 식물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나무를 비롯한 식물들이 죽는 일은 점점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식물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획해 줄이는 역할을 하는데 식물이 죽어 숲이 사라진다는 것은 탄소 포획 역할을 하는 수단이 사라지는 더 큰 문제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더군다나 식물이 죽으면 부패하는 과정에서 포획했던 탄소를 방출해 지구온난화를 가속시키게 된다는 설명이다. 연구를 이끈 윌리엄 해먼드 플로리다대 교수(식물 생태생리학)는 “이번 연구는 사라진 숲을 조사해 식물들이 언제 어떻게 왜 죽었는지 분석하는 일종의 ‘기후·나무 검시’와 같다”며 “전 세계적으로 가뭄의 빈도와 강도, 기간이 점점 늘어나면 숲이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 3년 만에 열린 코리아오픈, 코리아가 쓸었다

    3년 만에 열린 코리아오픈, 코리아가 쓸었다

    3년 만에 열린 코리아오픈 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이 3개의 금메달을 따면서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기대하게 했다. 17년 만에 여자 단·복식을 동반 우승에 이어 남자 복식도 금메달을 차지, 5개 중 3개 종목을 석권했다. 한국이 코리아오픈에서 3개 종목 이상 우승한 것은 2016년 대회 남자 복식 이용대-유연성, 여자 복식 정경은-신승찬, 혼합 복식 고성현-김하나 이후 6년 만이다. 올해 코리아오픈 한국의 첫 우승 주인공은 여자 배드민턴 에이스 안세영(삼성생명)이었다. 안세영은 10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태국의 포른파위 초추웡을 2-0(21-17 21-18)으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3년 전 대회에서 32강이었던 안세영의 우승으로 한국은 7년 만에 코리아오픈 여자 단식 우승컵을 가져왔다. 7년 전 우승자는 현 국가대표 코치인 성지현이다.이어 열린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는 정나은(화순군청)-김혜정(삼성생명)이 자매팀인 태국의 베냐파 아임사드-눈타카른 아임사드를 2-0(21-16 21-12)으로 꺾었다. 지난 대회 우승조인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과 준우승의 이소희-신승찬(이상 인천국제공항)이 대회 직전에 터진 코로나19 문제로 대회 출전을 포기하면서 여자 복식에 암운이 드리우기도 했지만 정나은-김혜정이 예상을 뒤엎었다. 지난달 전영오픈에서 세계 랭킹 1위 천칭천-자이판(중국)을 꺾고 3위에 올랐던 정나은-김혜정은 아임사드 자매를 상대로 한 수 위 경기력을 보였다.남자 복식에선 강민혁(삼성생명)-서승재(국군체육부대)가 결승전에서 인도네시아의 파자르 알피안-무하마드 라이언 아르디안토에 2-1(19-21 21-15 21-18)로 승리했다. 지난해 11월 팀을 결성한 강민혁-서승재는 3번째 출전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혼합 복식 결승에선 고성현-엄혜원(이상 김천시청)이 말레이시아의 탄 키안 멩-라이 페이 징에 0-2(15-21 18-21)로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2016년 대회서 김하나와 짝을 이뤄 혼합 복식 왕좌에 올랐던 고성현은 함께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염혜원과 새로운 복식조를 결성해 대회 두 번째 우승을 노렸지만 ‘천적’ 탄 키안 멩-라이 페이 징을 넘지 못했다. 고성현-염혜원은 2020년 인도네시아 마스터스 8강과 지난해 덴마크오픈 16강에서도 탄 키안 멩-라이 페이 징에 졌다.
  • 남양주 등 경기북부 5개 시·군서 산불 잇따라

    남양주 진접읍 등 경기북부 5개 시·군에서 9일 산불이 잇따라 발생했다. 산림청과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5분쯤 남양주 진접읍 내각리 야산에서 불이 났다. 산림·소방당국은 헬기 1대 등 장비 14대와 38명을 동원해 진화 중이다. 남양주시는 “이 지역을 우회하고 인근 주민은 안전사고에 유의해 달라”는 내용의 재난 문자도 발송했다. 비슷한 시각 인근 진벌리 철마산 중턱에서도 불이 나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앞서 오전 10시 45분에는 포천시 관인면 초가리 야산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인접 소방서와 자치단체에서 헬기 5대 등 장비 22대와 115명이 동원됐으며 오후 1시 45분쯤 큰 불길이 잡혔다. 산림 당국은 임야 4㏊가 불에 탄 것으로 파악했으며 잔불을 정리하는데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 이날 동두천시 안흥동, 연천군 전곡읍 고능리, 남양주시 와부읍 월문리, 고양시 덕양구 주교동 등 야산 4곳에서도 불이 나 1∼2시간 만에 진화됐다.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바람이 강해 작은 불씨도 대형 산불로 이어질 수 있다”며 “쓰레기 소각과 논·밭두렁 태우기를 멈추고 입산자들도 산불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결혼 4번 연쇄살인마 강호순, 총각 행세”

    “결혼 4번 연쇄살인마 강호순, 총각 행세”

    연쇄살인마 강호순의 비뚤어진 여성 편력이 공개됐다. 권일용 교수는 8일 채널A 범죄다큐스릴러 ‘블랙: 악마를 보았다’에 출연해 연이은 4번의 결혼생활과 끊임없는 여성 편력을 보인 연쇄살인마 강호순의 비뚤어진 자신감을 조명했다. 권일용 교수는 “검거 당시 무려 네 번의 결혼을 한 상태였다. 첫번째 부인과 일정한 거처 없이 폭행을 일삼다가 혼인신고 5년 만에 이혼했다”고 말했다. 장진 감독은 “두 번째 아내는 첫 번째 아내와 이혼 전에 만났다. 두 번째 아내와 두 번째 만난 날 드라이브 핑계로 차에 태워 강간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7개월 만에 이혼한다. 그 이유가 ‘두 번째 아내가 자식을 돌보지 않고 교회에서 열심히 나간다’는 것이었다”고 해 출연진을 충격에 빠뜨렸다. 권일용은 “2003년 34살이던 강호순은 12살 어린 22살의 아내와 세 번째 결혼을 했는데 두 달 만에 이혼했다. 같은 해 네 번째 아내와 만나 함께 살게 된다”고 했고 장진은 “결혼 생활 중에도 총각 행세를 하면서 다른 여자들을 만났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결혼을 약속한 맞선 상대를 강간하기도 했다. 권일용은 “강호순에게 여성은 자녀를 키우기 위한 삶의 목표가 아니라 자신의 욕구를 채우기 위한 수단이자 도구로 보여진다. 강호순의 여성관이 전형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이다. 누구라도 10분 안에 유혹할 수 있다고 했다. 그 정도로 오만했다. 살인을 저지르고 조사 받는 과정에서 성적 자신감을 과시하는 것 자체가 이미 (성적 쾌락에) 젖어있다는 거다”고 분석했다.
  • “이 여자 남편이 우크라 군인”…주민 폭로로 러軍에 성폭행 당해

    “이 여자 남편이 우크라 군인”…주민 폭로로 러軍에 성폭행 당해

    우크라이나에서 남편이 군인이라는 이유로 러시아군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피란민 여성의 폭로가 나왔다. AFP통신은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자포리지야에서 이날 중부 지역으로 향하는 버스를 기다리던 엘레나(가명)가 남동쪽으로 약 300㎞ 떨어진 도시 헤르손을 탈출하게 된 사연을 공개했다. 자신을 조산사라고 소개한 엘레나는 지난 2월 24일 러시아군 침공 직후 4명의 자녀를 먼저 탈출시켰다고 밝혔다. 남편은 군인이어서 최전선으로 보내졌다. 그는 재산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기 위해 남았지만, 차량을 구하지 못해 탈출이 미뤄지고 있었다. 하지만 러시아군이 지난 3일 도시를 점령하면서 상황은 급격히 나빠졌다. 이날 오후 3시쯤 한 상점에 들렀던 그는 러시아 군인 2명이 들어오고 나서 도시가 점령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군인들은 상점 손님들과 대화를 시작했고, 그중 한 남성이 엘레나를 가리키며 “이 자가 반데로브카”라고 소리쳤다. 그는 이어 “이 여성(엘레나)의 남편이 우크라이나 군인이다. 전쟁이 일어난 이유는 이 여자의 남편과 같은 사람들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반데로브카는 제2차 세계대전 전후로 러시아와 싸우기 위해 나치와 협력하면서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 조직’(OUN)을 이끈 스테판 반데라를 지칭하는 용어다. 이 남성의 발언에 위협을 느낀 엘레나는 재빨리 가게를 빠져나와 집으로 향했다. 하지만 두 명의 러시아 군인이 그의 뒤를 따라 집으로 들어왔다.엘레나는 눈물을 흘리며 “군인들은 아무 말도 없이 나를 침대로 밀었다. 총으로 위협하며 옷을 벗겼다”고 회상했다. 이어 “군인들은 많은 말을 하지 않았다. 가끔 나를 ‘반데로브카’라고 부르거나 서로에게 ‘이제 네 차례야’라고 말할 뿐이었다”며 “그들이 떠나고 나니 새벽 4시였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 상황이 너무 역겹고, 더는 살고 싶지 않다. 내 남편이 군인임을 폭로한 그 사람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노했다. 우크라이나 성폭력 및 가정 폭력 피해자 지원 단체인 ‘라스트라다 우크라이나’ 관계자는 “수천 명의 여성과 어린 소녀들이 성폭행을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첫 번째로 받은 신고가 지난달 3일 ‘러시아 군인 3명이 어머니와 17세 딸을 동시에 성폭행했다’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검찰청은 지난달 말부터 러시아군에 의한 성폭행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2008년부터 강간죄는 전쟁범죄로 인정됐다”며 “국제형사재판소를 통해 정의를 바로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 [사설]‘검수완박’ 위한 법사위원 꼼수 조정 국민 지탄 받을 것

    [사설]‘검수완박’ 위한 법사위원 꼼수 조정 국민 지탄 받을 것

    박병석 국회의장이 지난 7일 더불어민주당 출신의 양향자 무소속 의원을 법제사법위원회로 보내고 법사위에 있던 박성준 민주당 의원을 기획재정위원회로 보내는 사·보임을 단행했다. 민주당은 법사위에 비어 있는 비교섭단체 몫을 채우기 위한 것이라 주장하지만, 문재인 정부 임기 내에 검찰개혁을 완수한다는 이른바 ‘검수완박’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꼼수가 아닌가 하는 강한 의심이 든다. 이번 사·보임으로 민주당은 무소속 양 의원과 뜻만 맞추면 어떤 법안이든 안건조정위원회 의결을 통해 신속히 통과시킬 수 있게 됐다.  법사위에선 이견이 있는 법안이 있으면 위원 3분의 1의 요구로 안건조정위에 회부해 90일간 심의할 수 있다. 안건조정위는 여야 동수 3명씩 총 6명으로 구성되는데 이 중 비교섭단체 몫에 양 의원이 임명되면 조정위 구성이 실질적으로 4대 2가 된다. 양 의원은 지난 해 지역사무소 직원의 성범죄 의혹으로 자진탈당해 무소속이 됐지만 사실상 민주당측 의원이나 마찬가지다. 이렇게 되면 민주당은 의결정족수(재적의원 3분의 2 찬성)를 채워 안건조정위 심사를 마음대로 할 수 있다.  현재 법사위 소위에는 ‘검찰청법폐지법률안’과 ‘형사소송법개정법률안’,‘중대범죄수사청 설치법’ 등이 계류돼 있다. 검찰의 수사권을 폐지하고 이를 대체하는 내용들이다. 국민의힘은 “사법체계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위헌적 법안”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민주당의 검수완박 추진은 월성 원전 경제성 조작과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등 여권에 연루된 권력형 범죄 수사를 막기 위한 ‘방탄용’이란 비판도 적지 않다. 꼼수를 통한 무리한 법안 강행처리엔 반드시 국민적 지탄이 따른다는 걸 민주당은 직시해야 한다. ‘검수완박’ 추진에 대해 검찰에 집단 반발 조짐이 이는 것도 적절치 않아 보인다. 대검찰청은 8일 “정치권의 검찰 수사기능 전면 폐지 법안 추진에 반대한다”는 공식 반대입장을 냈다. 또한 대검 간부가 검찰 내부망에 반대 글을 올리고, 일선 검사들이 일제히 댓글을 달기도 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자칫 조직 이기주의로 비쳐 외려 여론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자중해야 할 것이다.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3주기 추모식...조현아는 3년째 불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3주기 추모식...조현아는 3년째 불참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추모 행사가 8일 경기 용인 하갈동에 자리한 신갈 선영에서 열렸다. 이날 오후 2시 열린 추모 행사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민 ㈜한진 사장을 비롯해 류경표 한진칼 대표와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 박병률 진에어 대표 등 그룹의 주요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했다. 한진그룹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별도의 외부 추모 행사는 열지 않았다. 조 회장과 모친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등 가족들은 추모 행사에 앞서 이날 오전 강원도 평창 월정사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조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인 누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3년 연속 추모 행사에 불참했다. 재계에서는 남매간 경영권 분쟁에 따른 앙금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전 부사장과 조 회장에 맞서 지난 2020년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과 손잡고 3자 주주연합을 꾸렸으나 표 대결에서 패배했다. 지난해 4월에는 3자 연합이 해체되면서 경영권 분쟁이 조 회장의 승리로 일단락된 바 있다.조 회장은 지난달 23일 서울 중구 한진칼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코로나19라는 위기를 극복하고 올해를 ‘글로벌 메가 캐리어’로 나아가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코로나19 이후 사업 정상화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지난 2월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했고 유럽연합(EU)·미국·일본·중국·영국·호주 등 6개 외국 경쟁당국의 승인만 남아 있는 상태다. 1949년 한진그룹 창업주인 조중훈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난 조양호 회장은 2003년 한진그룹 회장에 올랐다. 지난 2019년 4월 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병원에서 폐 조직이 딱딱해져 호흡장애를 일으키는 폐섬유화증으로 별세했다.
  • 아동친화도시 서대문… 아동 학대 없는 ‘안전한 아동 돌봄 기관’ 만든다

    아동친화도시 서대문… 아동 학대 없는 ‘안전한 아동 돌봄 기관’ 만든다

    서울 서대문구가 어린이집·아동복지시설 등 아동 돌봄 기관의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서대문구는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과 서대문구 우리동네키움센터협의회, 지역아동센터연합회 등과 함께 ‘아동에게 안전한 기관 만들기’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어린이집이나 아동복지시설 등 아동 돌봄 기관의 역할은 부쩍 커지고 있지만 2020년 발표된 아동학대 주요 통계에 따르면 대리양육시설 내 아동학대 사건은 2930건으로 전체 사례 중 10%를 차지한다. 정부는 아동 보호를 위한 대응책으로 폐쇄회로(CC)TV 설치를 의무화하고, 시설을 폐쇄하는 등 강경한 조치를 실행하고 있지만 아동 돌봄 기관 내 안전사고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에 아동학대 및 위험 상황을 예방하고 학대 징후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아동안전보호 담당자를 지정하는 등 시설 관리 감독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 서대문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지역 우리동네키움센터 7곳과, 지역아동센터 6곳 등 총 12개 아동 돌봄 기관에서 관련 사업을 추진한다. 세이브더칠드런 측이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등 각 기관이 자체적인 아동안전보호 정책을 체계적으로 수립해 안전사고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각종 교육과 상담을 제공할 예정이다. 기관 종사자 대상의 아동안전보호 정책 교육과 함께 부모를 대상으로 한 ‘긍정적으로 아이 키우기’ 교육이 진행된다. 또한 기관별 아동안전보호 담당자를 대상으로 워크숍을 실시해 현장 점검 사항 등을 공유할 계획이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서대문구는 아동을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고 책임 있는 태도로 대하기 위해 세이브더칠드런, 지역 아동 돌봄 기관과 협력해 아동이 살기 좋고 안전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마감 후] 뜨겁게 태어난 그 아이를 보호하려면/조희선 사회2부 기자

    [마감 후] 뜨겁게 태어난 그 아이를 보호하려면/조희선 사회2부 기자

    “새해에 아기들이 해님처럼 둥글둥글 태어납니다. 가난하고 슬픈 우리 한국 나라에도. 그러나 아기들은 별처럼 자랍니다. 꽃처럼 키가 큽니다. 뜨겁게 뜨겁게 키가 큽니다.” 아동문학가 권정생(1937~2007)이 1974년 ‘여성동아’에 발표한 ‘새해 아기’의 마지막 문단이다. 아기 곰, 아기 옥토끼, 아기 다람쥐, 송아지, 망아지 등 작은 짐승들과 하느님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기가 탄생한다. 해님같이 뜨거운 기운을 품고 태어난 아이는 여러 아기 동물과 하느님의 축복 속에 넓고 환한 사람 세상으로 향한다. 온 누리에 향기를 퍼뜨리는 아름다운 꽃이 되리라는 기대를 한껏 받은 채. 짧은 동화에는 작고 귀한 존재가 이 땅에 다가오는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아름답게 그려져 있다. 아무리 어려운 시절이라고 해도, 아무리 절망적이라고 해도 아기는 뜨거운 관심 속에 무럭무럭 자라야 마땅한 법이다. 안타깝게도 오래된 동화 속에 나온 이 당연한 사실은 현실 속에서 잊힐 때가 많다. 세상에는 어쩔 수 없는 이유로 사랑보다 아픔을 먼저 경험하는 아이들이 있다. 부모가 성인이 되기 전에 세상에 태어나서, 집이 가난해서, 부모로부터 정신적·신체적 괴롭힘을 당해서, 부모가 장애를 겪고 있어서, 부모가 징역살이를 하고 있어서 떨어져 사는 ‘보호대상아동’이 한 해 5000여명에 이른다. 보호아동은 주로 아동양육시설(보육원)에서 성장 시기별로 각각 다른 어려움을 마주하며 삶을 견딘다. 하루에 세 번씩 바뀌는 ‘보육사 엄마’의 보살핌 속에서 아이는 ‘엄마들’의 시선을 한 번이라도 더 받기 위해 갖은 애를 쓴다. 한창 공부를 해야 할 때, 여건이 녹록지 않아 배우고 싶은 것도 마음껏 배우기 어렵다. 나이가 차서 시설을 나와도 당장 세금을 어떻게 내는지, 청약 통장을 어떻게 만드는지 몰라 막막하다. 한 아이의 몸과 마음이 온전히 자랄 만큼 충분한 온기가 더해지지 않은 까닭이다. ‘보호대상아동’이라는 법적 용어는 국가가 이 아이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쏟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현실은 어떤가. 원칙적으로 가정과 유사한 형태, 즉 입양이나 위탁 가정에서 보호받아야 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시설에서 집단생활을 한다. 시설의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마음의 병’을 앓는 아이 중 다수는 제대로 된 심리 치료를 받지 못하고 방치돼 있다. 심지어 지자체의 재정 상태나 관심도에 따라 해당 지역 시설 아동이 받을 수 있는 복지의 양과 질도 달라진다. 어느 지역, 어느 시설에 사느냐에 따라 보호 아동의 삶도 달라진다는 뜻이다. 오죽하면 아이들에게 투표권이 있었으면 지자체의 관심이 지금과 같지는 않았을 거라는 이야기가 나올까. 정부는 2019년 ‘보호가 필요한 아동은 국가가 확실히 책임진다’는 내용의 ‘포용국가 아동정책’을 발표했다. 각 지자체를 컨트롤타워로 삼고 아동 보호 전 단계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선언이다. 다만 중요한 게 빠졌다. 인력과 예산이다. 정책을 지속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인적·물적 인프라가 여전히 부족한 상황에서는 결국 아이들의 삶만 메말라 간다. 자주 인용되는 이 문장만큼 지금 우리가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말이 또 있을까.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한 아이를 돌보는 일을 한 가정이나 개인에게만 떠밀 수 없다. 국가와 사회의 따사로운 보살핌이 보태질 때 아이는 뜨겁게 키가 큰다. 정부의 선언이 허언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새해마다 뜨겁게 태어난 한 아이를 보호하려면 우리의 온 힘이 필요하다.
  • 유시민 ‘한동훈 무혐의’ 관련 질문에 “놀라운 일 아냐”

    유시민 ‘한동훈 무혐의’ 관련 질문에 “놀라운 일 아냐”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공판기일에 출석하며 한 검사장이 이른바 ‘채널A 사건’과 관련해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을 두고 “놀라운 일은 아니겠죠”라고 말했다. 7일 유 전 이사장은 서울서부지법 형사7단독 정철민 판사 심리로 열리는 이 사건 공판기일에 출석하면서 검찰이 한 검사장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린 데 대한 입장을 묻자 “뉴스를 안 봐서 몰랐다”며 이같이 답했다. 앞서 전날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이선혁 부장검사)는 ‘채널A 사건’으로 검언유착 의혹을 받아 강요미수 혐의로 고발된 한 검사장을 “확립된 공모공동정범에 관한 법리, 증거 관계상 공모를 인정할 증거가 없다”며 수사 2년 만에 무혐의 처분했다. 이에 대해 유 전 이사장은 “제가 관여할 바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한 검사장이 자신을 상대로 제기한 5억원의 손해배상소송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도 “모르죠. (의견은) 없습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유 전 이사장은 지난 2019년 12월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와 이후 언론인터뷰 등에서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가 2019년 11월 말 또는 12월 초 본인과 노무현재단의 계좌를 불법 추적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혐의(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로 지난 5월 재판에 넘겨졌다. 한 검사장은 유 전 이사장이 언급한 시기에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을 맡고 있었다. 이후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는 2020년 8월 유 전 이사장을 고발했다. 유 전 이사장 측은 지난해 1월 노무현재단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려 자신의 주장이 허위였음을 인정했지만, 재판 과정에서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 부인했다.
  • “호남권, 주력산업 정체로 성장둔화…정부지원도 부족”

    “호남권, 주력산업 정체로 성장둔화…정부지원도 부족”

    호남권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해 지역 경제발전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 차원의 지원마저 부족하다는 경제계의 지적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7일 광주상의에서 광주·전남·전북지역의 경제 현안과 대응 과제 점검을 위한 ‘제2차 지역경제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서 발표된 전국 6개 권역의 성장잠재력 지수(RGPI)를 보면 호남권은 2015년 전국 최하위인 6위(0.86)에서 2020년 4위(0.95)로 올라섰지만, 여전히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장잠재력지수는 지역 내 인적자본, 산업구조 등을 토대로 성장역량을 수치화한 것이다. 지수가 1을 넘으면 전국 평균 이상의 성장역량을 가진 것을 의미한다. 호남권의 지수는 2015년 0.86에서 2020년 0.95로 개선됐지만 여전히 평균지수인 1에는 이르지 못했다. 대경권과 동남권, 강원제주권도 1을 넘기지 못했다. 실제로 대한상의가 분석한 지역내총생산(GRDP) 자료에 따르면 전체 GRDP에서 호남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9.6%에서 2015년 9.1%, 2020년 8.9%로 지속해서 떨어졌다. 지난해 정부가 지출한 전체 연구개발 투자액 227조원 중 광주·전남·전북 지역 투자액은 18조원으로, 8.0%에 불과했다.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호남권에 투자된 금액은 지역경제 규모(GRDP 비중 8.9%)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김영수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호남권의 성장잠재력이 정체된 데는 4차 산업혁명 등 산업구조의 변화에 대한 대응이 미흡한 탓도 있지만, 지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정부 대책이 부족한 면도 함께 작용했다”며 “지역의 성장잠재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과 협업이 반드시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호남권은 산업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하고 지역경제도 위축돼 신성장동력을 키우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새 정부가 지역과 기업의 의견을 수렴해 지역을 실질적으로 살릴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종만 광주상의 상근부회장은 “정부의 대규모 지원이 절실함에도 지역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예비타당성 평가방식으로 인해 지역 인프라 개선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비되고 있다”며 “제도개선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 “16살 아들 스스로 삶 마감” 푸른나무재단 설립 이유

    “16살 아들 스스로 삶 마감” 푸른나무재단 설립 이유

    김종기 명예 이사장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재단을 설립한 이유는 먼저 세상을 떠난 아들 때문이었다. 아버지의 이름으로 학교 폭력과 27년간 싸운 푸른나무재단의 설립자 김종기 명예 이사장은 6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다. 김종기 이사장은 푸른나무재단을 세우기 이전 S그룹 비서실에서 근무하다가 S전자 홍콩 법인장을 한 인물. 20년 넘게 회사 생활하다가 갑자기 회사를 그만둔 이유를 묻자 망설이던 그는 “1995년, 27년 전에 제가 사랑하는 아들이 있었는데 아들이 16살 고1때 학교폭력으로 자기 삶을 스스로 마감했다”고 털어놨다. 김종기 명예 이사장은 “그 뒤로 모든 직장을 버리고 나와 학교 폭력 예방 활동에 뛰어들게 됐다. 아들 죽음을 말한다는 게 자랑도 아니고 부모로서 힘든 일이다. 스스로 아파트에서 투신을 해서, (바로) 죽은 게 아니라 5층에서 뛰어내려 살았다. 다시 걸어서 아파트에 걸어올라가 다시 투신해 그 아이가 죽었을 때 부모의 심정은 이루 형언할 수가 없다. 저는 평생 그 아들을 가슴에 대못 박듯이 묻고 살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베이징에 일이 있어 출장을 갔는데 어쩐지 밤에 잠이 안 오고, 새벽에 감이 이상해 아내에게 전화했는데 아내 목소리가 안 나온다. 한참 침묵 속에 있다가 갑자기 폭포처럼 ‘여보 대현이(아들)가 죽었어’ 하며 우는데 저는 그때 호텔이 폭파되고 땅이 무너지는 침통에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영안실로 돌아왔다. 그때도 우리 대현이가 왜 몸을 두 번이나 던져 어린 나이에 삶을 마감했나 영문을 모르고 있었다. 너무 원통하고 한심하고 내 스스로 죄책감, 회한. 아들을 돌보지 못하고 회사에 몰입했다는 죄책감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고 당시를 전했다. 그는 “지나고 보니 그런것 같다. 출장길이 1995년 6월 6일이었다. 뭘 놓고 와 5층에 불러 ‘아빠 것 좀 가져다줄래’ 하는데 얼굴이 어두웠다. ‘야 힘내’하고 공항에 나갔다. 돌이켜보니 대현이가 죽음을 준비하고 있던 게 아닌가. 그래서 그날 밤 6월 8일 투신했는데 낮에는 엄마가 장을 보는데 찾아와서 엄마가 물건 산 것을 조용히 들어 집에다 놔주고 인사하고 나갔는데. 그게 엄마에 대한 자기 마지막 효도가 아니었나. 자기 스스로 신변을 정리했더라. 죽은 다음 보니 모든 물건이 정리되어 있어 더 부모로서 비통한 마음. 무엇이 우리 아들을 죽음에 이르게 했나 하는 통한의 슬픔이 깔려 있었다”고 토로했다. 김종기 명예 이사장은 짐작 갈 만한 상황이 없었냐는 질문에 “학교 폭력 당했다는 건 구체적으로 모르고 옷 찢겨오고 흙 묻혀 오고 안경 부러지고 오고 상처입고 왔다. 애가 덩치가 크다. 저보다 잘생기다. 학교서 반장도 하고 대현이 팬클럽도 있었다. 상급생으로부터 맞은 거 같은데 그 얘길 안 하고 육교 지나다 깡패를 만나 맞았다, 넘어져 다쳤다 해서 파출소 가서 따진 적이 있다. 그런데 그게 아니고 밤에 삐삐가 오면 불려나가 놀이터, 노래방에 가서 힘든 시간이 반복되어 왔던 거 같다. 입학해서부터 몇 달 지나온 거다”라고 밝혔다. 그는 당시 영안실에서 겪은 황당한 일도 전했다. 때린 가해 학생들이 나타나 ‘대현이 죽어 골치 아프게 생겼구나’라며 술 취해서 행패를 부렸다고. 그는 “그보다 결정적인 건 대현이가 삐삐가 있었는데 계속 문자가 온다. ‘천사야 잘가, 도와주지 못해 미안해’ 끊임없이 몇달을 왔다. 그래서 대현이가 폭력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상급생에게 폭력을 당했는데 그 사실을 진실을 아빠에게 말하지 못한 거다. 말했다간 선배들에게 더 힘들까 봐”라며 마음 아파했다. 유재석은 가해자가 마땅한 처벌을 받았는지 물었다. 이에 김종기 명예 이사장은 “그러기 전에 우리 대현이 친구들을 그 가해자들이 엄청 폭행한 사실을 알았다. 내가 이건 도저히 참을 수 없다. 내가 얘들을 수단방법 안가리고 없애버리고 한국을 뜨겠다, 한 명씩 빵집에서 만나 왜 그랬나 했다. 여러 얘기하는데 걔들이 벌벌 떨더라. 측은한 마음이 들더라. 복수를 하려했다. 하지만 복수가 능사가 아니라 하늘에 맡기자 싶더라. 하늘이 처벌해주고 다시는 이런 비극적 죽음이 이 땅에서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제2의, 제3의 대현이가 없어야겠다고 선회했다”고 했다. 이어 “너무나 한스럽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함 빠져있다가 기자회견을 자처했다. 세상이 뛰어들어 바꿔야 하는 거 아니냐, 그게 신문 한페이지에 보도되니 엄청난 반향이 일어났다. YMCA에 창구를 만들었는데 전화가 쇄도해 YMCA도 놀랐다. 88올림픽보다 더 많이 왔다더라. 전화오신 분 중 각 분야별 5분을 모아 학교에도 경찰에도 맡길 수 없으니 우리 스스로 잘 맡아 키우자 해서 시민 모임으로 출발했다. 그것이 현재의 푸른나무재단의 전신이 됐다”고 고백했다.
  •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시장 4선 도전 ‘공식화’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시장 4선 도전 ‘공식화’

    오세훈 서울시장이 6·1 지방선거를 두 달 가까이 앞둔 6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서울시장 4선 도전을 공식화한 것이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지방선거 후보자 공천 신청을 마쳤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오늘 ‘국민의힘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자 추천’ 신청을 마쳤다”면서 “최대한 빈틈 없이 시정을 챙긴 후 정치 일정에 맞춰 선거 준비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느 때 같으면 후보자 공천 신청과 함께 출마 선언을 하고 선거 준비에 돌입했겠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고 많은 시민이 어려움에 처한 상황이라 아직 자리를 비울 수 없다”고 설명했다. 현행 지방자치법 상 현직 지자체장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해당 지자체장 예비후보자나 후보자로 등록하면 권한이 정지되고, 선거일까지 부단체장이 단체장의 권한을 대행한다. 다만 이날 오 시장은 선관위가 아닌 당에 공천 신청을 한 만큼, 다음달 12~13일 선관위에 후보자 등록을 하기 전까지 시장 직을 유지할 수 있다. 오 시장은 “이번 주 금요일은 보궐선거에 당선돼 서울시로 돌아온 지 1년이 되는 날”이라며 “지난 1년은 기간도 짧았고 압도적 여소야대라는 열악한 시의회 상황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의 기치 아래 10여년간 병들어 있었던 서울의 구석구석을 치유하고 바로 세우기 위해 쉼 없이 달려온 시간”이라며 “시정 마스터플랜인 ‘서울비전 2030’을 마련하는 등 거꾸로 가는 서울의 시계를 미래로 되돌리기 위한 초석을 다졌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지난해 보궐선거 과정부터 일찌감치 재선에 도전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시민이 허락해주신다는 가정 하에 5년의 호흡으로 시정 운영 비전과 정책을 구상하고 추진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지난 1년간 기본 토대를 다지며 만든 변화가 흔들림 없이 추진돼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도와달라. 서울의 재도약과 새로운 미래를 위해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 [열린세상] 교육은 백년대계가 아니라 백년대전이다/김종영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

    [열린세상] 교육은 백년대계가 아니라 백년대전이다/김종영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

    캘리포니아대학 체제는 전 세계인이 가장 부러워하는 대학 체제다. 3차 산업혁명의 전진 기지로서 캘리포니아 전역에 세계적인 대학 10개를 만들어 탁월성, 민주성, 공공성을 동시에 확보한 완벽에 가까운 대학 체제이기 때문이다. 1868년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이하 버클리)가 처음 세워졌고, UCLA가 1919년 세워졌다. 연구 중심 대학을 캘리포니아 전역에 만든 캘리포니아대학 마스터플랜은 1960년 완성됐다. 그야말로 백년대계다. 하지만 캘리포니아대학의 역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는 백년대계가 아니라 ‘버클리 독재’에 맞선 백년대전(百年大戰)이었다. 수백 명의 전사들과 복잡다단하고 우여곡절이 많은 역사지만 이 긴 전쟁의 양대 진영은 버클리의 독점을 지키려는 버클리 세력과 이 독점을 깨려는 정치인 세력으로 나눌 수 있다. 캘리포니아의 ‘서울대’이자 유일한 ‘캘리포니아대학’이었던 버클리는 자신의 독점을 지키기 위해 두 번째 캘리포니아대학인 UCLA의 설립을 줄기차게 반대했다. 1849년 골드러시로 미국 전역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사람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에 인구 측면에서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이 정치의 중심이었다. 민주주의는 ‘쪽수’의 정치다. 20세기 초 인구가 늘어난 LA의 정치인들은 2년제 LA 사범학교를 4년제 대학으로 만들려고 했지만 버클리 총장과 동문들의 줄기찬 반대로 번번이 실패했다. LA 중심의 남부 캘리포니아 정치인들은 이런 반대를 뚫고 끝끝내 LA 사범학교를 1919년 대학으로 승격시켜 UCLA를 만들었다. 버클리 동문들은 UCLA가 ‘캘리포니아대학’이라는 이름을 ‘훔쳤다고’ 비난했고, 이 이름을 UCLA가 사용하는 것까지 싫어했다. 이뿐만 아니라 버클리는 캘리포니아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지역에 대학을 세우려는 노력과 자신들과 같은 ‘유니버시티’의 위치가 되는 것을 줄기차게 반대했다. 1930년대 캘리포니아에서는 ‘지역 대학 세우기 운동’이 일어났는데 버클리는 자신들의 독점이 흔들린다며 반대에 앞장섰다. 캘리포니아 전역의 정치인들은 버클리의 독점에 맞서 싸웠고, 기어이 자신들의 지역에 대학들을 세웠다. 샌타바버라 정치인들은 샌타바버라 주립 칼리지를 캘리포니아대학 샌타바버라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지만 버클리 총장과 동문들의 반대에 막혔다. 하지만 이 지역의 정치인들은 ‘대학의 민주화’를 내세우며 기어이 이를 정치적으로 이루어 냈다. 이처럼 세계 최고의 캘리포니아대학 체제가 만들어진 것은 백년대계가 아니라 버클리의 독점을 깨고 대학을 민주화시킨 정치인들의 백년대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일제강점기 대학은 전국에 1924년 세워진 경성제국대학 하나밖에 없었다. 조선총독부는 조선인들의 대학 설립 노력을 철저히 짓밟았다. 이는 일제의 우민화 정책의 일환이자 한국 대학 서열 체제의 역사적 기원이다. 이에 맞서 조선인들은 대학에 준하는 전문학교 만들기 운동을 전국적으로 일으켰다. 해방 이후 서울의 사립대 총장들이 미 군정과 한국 정부의 대학 정책을 주도했고, 이에 서울의 명문 사립대들의 입지가 탄탄해졌다. 대학의 상향 평준화를 통해 대학 서열 체제를 깨고 지방대학을 살리자는 운동이 18년 전부터 일어났지만 이를 적극 지지하는 정치인 집단이 없었기에 번번이 실패했다. 올해 여야의 국회의원들과 지자체장들은 캘리포니아와 같이 전국에 세계적인 수준의 대학을 만드는 것이 지방 소멸을 막고 4차 산업혁명의 전진 기지 건설을 위한 최상의 방안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이번에야말로 한국의 정치인들은 일제강점기로부터 유래하는 대학 서열 체제를 깨고 백년대전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까?
  • HD현대 정기선 ‘근본 변화’ 실험

    HD현대 정기선 ‘근본 변화’ 실험

    현대중공업지주에서 HD현대로 사명을 변경한 정기선 대표이사가 ‘딥 체인지’(근본적 변화) 실험에 들어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성장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부문에 역량을 쏟고 있다. 경영 일선에 나선 정 대표의 실험이 성공하면 창설 50주년을 맞은 HD현대가 또 다른 성장 엔진을 장착하게 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주력인 조선업과는 전혀 다른 분야이자 성장세가 폭발적인 디지털 헬스케어 부문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전 세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규모는 2019년 1063억 달러(약 125조원)에서 연평균 29.5% 성장, 2026년에는 6394억 달러(약 750조원)에 이를 것으로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신성장 산업에 세계 굴지의 조선사 현대중공업그룹이 뛰어들었다. 업계에서는 조선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분야의 투자를 의외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일각에선 그룹 지주사의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된 정 대표가 경영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디지털 헬스케어를 미래 먹거리로 삼았다고 보고 있다. HD현대는 지난달 31일 삼성전자와 모바일 헬스케어를 제공하기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이라는 ‘동맹’을 맺었다. HD현대의 자회사 메디플러스솔루션이 자체 개발한 모바일 건강관리 앱과 갤럭시 워치를 연동시켜 환자들에게 정교하고 개인화된 헬스케어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솔루션의 고도화와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자 서울아산병원도 협력한다.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를 추진하는 메디플러스솔루션은 HD현대의 투자전문 자회사가 지난해 8월에 인수한 회사다. 앞서 지난해 11월엔 HD현대가 미래에셋그룹과 함께 디지털 헬스케어·바이오 분야의 유망 벤처기업을 찾아 키우기 위해 340억원 규모의 펀드도 조성했다. 이 투자 펀드에는 대웅제약과 서울아산병원도 참여한다. 또 지난해 12월 HD현대 자회사 현대미래파트너스가 암크바이오를 설립하면서 신약 개발을 사업 목적으로 명시했다. HD현대 관계자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는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분야여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려는 정 대표의 관심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 가계대출 몸집 키우는 인터넷은행, 부실 뇌관 되나

    가계대출 몸집 키우는 인터넷은행, 부실 뇌관 되나

    올 들어 인터넷전문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3개월 연속 불어나며 리스크 관리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석 달간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6조원가량 줄어든 것과 대조적으로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오히려 대출 파이를 키우기 위한 경쟁을 벌이는 모양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총 36조 143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33조 4829억원)보다 2조 6610억원 증가한 규모다. 증가율로 보면 7.95%가 불어난 것인데 금융 당국이 제시한 올해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 4~5%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지난 1분기에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5조 8592억원 줄었다. 시장 상황에 역행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는 토스뱅크의 시장 안착을 배려한 금융 당국의 유연한 관리 방침과 중·저신용자를 겨냥한 업계의 영업전략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10월 출범 열흘 만에 대출 한도 5000억원을 소진하고 신규 대출을 중단했던 토스뱅크는 올 초 다시 대출문을 열면서 석 달 만에 가계대출 잔액이 1조 8373억원 불어났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대출영업을 시작한 점을 고려해 증가율이 아닌 별도 기준으로 총량 목표를 설정했으며, 카카오뱅크는 시중은행보다 약간 높은 수준으로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전문은행 중 대출 취급액 규모가 가장 큰 카카오뱅크는 지난 2월 출시한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 3000만원에서 10억원으로 상향한다고 이날 밝혔다. 출시 당시에는 시세 9억원 이하 수도권 소재 아파트를 대상으로 상품 대상 가격이 제한됐지만 이 역시 완전히 없앴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본격적인 주택담보대출 영업 확장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올해 들어 전체 규모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일부 은행의 증가 속도가 다소 빠르다고 해서 문제 삼을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속도 내는 ‘탈원전 지우기’… 고리2호기 연장 가동한다

    속도 내는 ‘탈원전 지우기’… 고리2호기 연장 가동한다

    내년 4월 설계수명이 끝나 폐쇄 예정이던 ‘고리 2호기’ 원전에 대한 연장 가동이 추진된다. 현 정부에서 공사가 중단된 신한울 3·4호기 원전의 건설도 재개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지우기가 속도를 내고 있다. 고리 2호기 연장 가동이 이뤄지면 수명이 도래하는 다른 원전에 대한 연장도 이어질 전망이다. 5일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 등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이 고리 2호기에 대한 주기적 안전성평가 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원자력안전법에서 원전을 계속 운용하려면 안전성평가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돼 있다. 보고서는 당초 지난해가 제출 시한이었다. 그러나 감사원이 고리 2호기에 대해 안전성평가 보고서 외에 경제성평가 지침을 주문하면서 한수원이 원안위에 제출 시한을 1년 유예해 줄 것을 요청했다. 보고서 검토 등에 1년 6개월가량 소요되는데 심사 기간이 길어져 수명 만료 기한인 2023년 4월까지 결론이 나지 못하면 일단 가동을 중지해야 할 수도 있다. 안전성평가 보고서는 주기적 안전성평가와 주요기기 수명평가, 방사선환경 영향평가 등 3개로 원안위가 심사해 계속운전 여부를 승인할 예정이다. 원안위 관계자는 “평가보고서가 원자력안전법상 형식적 요건을 갖추었는지에 대한 서류적합성 검토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고리 2호기 계속운전을 예정된 수순으로 평가했다. 신한울 3·4호기 완공이 2030년으로 예상되면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한 원전 비중 30% 달성을 위해서는 연장 가동이 필수적이다.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와 원안위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에 대한 업무보고에서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한 강한 비판 및 ‘폐기’ 주문에 두 기관은 “원전 정책을 재정립하겠다”고 답했다. 고리 2호기를 포함해 새 정부에서 설계수명이 종료되는 원전은 총 6기다. 고리 3호기 2024년 9월, 고리 4호기 2025년 8월, 한빛1호기 2025년 12월, 한빛 2호기 2026년 9월, 월성 2호기 2026년 11월 등으로 계속 가동 신청이 잇따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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