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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리 2개인 채 25년…스위스 유명 거북, 최장수 기록 경신

    머리 2개인 채 25년…스위스 유명 거북, 최장수 기록 경신

    하나의 몸통에 머리가 두 개 달린 수컷 그리스 거북이 ‘야누스'가 25번째 생일을 맞았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스위스 제네바 자연사박물관은 이날 쌍두거북 야누스 형제가 25세를 맞았다고 밝혔다. 머리 두 개를 달고 태어난 전 세계 거북 중 최고령에 해당한다.야누스 형제는 1997년 제네바 자연사박물관 내 부화장에서 태어났다. 두 개의 머리가 달린 모습을 본 사육사들은 고대 로마 신화 속 두 얼굴의 신 야누스라는 이름을 형제에게 붙여줬다. 태어나자마자 많은 사람의 관심을 독차지했지만, 박물관 관계자들은 “거북이 오래 생존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머리 외에도 심장과 폐 등도 각각 2개여서 보통 거북이처럼 정상적인 수명을 유지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런 예상은 벗어났고, 이 거북은 지난 25년간 박물관의 명물이자 마스코트로 자리매김했다.사실 야누스를 키우는 일은 만만치 않다. 담당 사육사들은 매일 형제에게 일광욕과 온수 목욕을 해준다.  먹이는 토마토와 꽃상추 등 유기농 채소로 만든 샐러드가 제공되는데 흥미롭게도 야누스는 머리가 두 개인 만큼 식성도 성격도 제각각이다. 한쪽 머리가 좋아하는 채소는 시금치지만 다른 한쪽은 시금치는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늘 꽃상추만 먹는다. 형제는 가끔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갈지를 놓고 싸우기도 한다. 박물관 관계자는 “만일 야누스가 야생에서 태어났다면 포식자를 피해 머리를 등껍질 안으로 넣을 수 없어 살아남기 어려웠을 것이다. 지금까지 살 수 있었던 비결은 사육사들의 관심과 보살핌 덕분”이라고 말했다.
  • 경찰, 김건희 여사 ‘허위경력 의혹’ 혐의없음 불송치

    경찰, 김건희 여사 ‘허위경력 의혹’ 혐의없음 불송치

    업무방해·사문서위조 등 공소시효 만료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허위경력 의혹에 대해 혐의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은 5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대학 관계자를 포함한 관련자 조사, 자료 분석, 법리 검토 등을 면밀하게 했다”면서 “일부는 공소시효 완성된 것도 있고 여러 수사상황을 종합하니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기 어려워 지난 2일 불송치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과거 이력서에 허위 경력을 기재한 뒤 채용돼 시간강사·겸임교원 등으로 근무하면서 급여를 편취했다는 의혹으로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 등으로부터 지난해 11월 검찰에 고발당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가 사건을 넘겨 받아 수사해 왔다. 김 여사 사건에 적용된 혐의는 업무방해와 사문서위조, 사기 등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업무방해와 사문서위조죄는 공소시효가 7년으로 김 여사가 마지막으로 대학에 지원서를 내 시점(2014년)을 기준으로 삼으면 공소시효가 지났다. 사기 혐의는 김 여사가 이력서에 기재한 경력·학력에 일부 오기가 있긴 하지만 경찰은 대부분 사실에 부합하는 경력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본부장은 “당사자에게 통지가 되고 검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구체적 판단 사유는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제기됐던 업무방해 포함해서 검토를 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의 성접대 의혹 수사도 이달 내 마무리될 전망이다. 남 본부장은 “핵심 참고인(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수감 중)에 대해 6회 접견 조사를 했고 막바지 법률 검토를 하고 있다”면서 “공소시효가 있어 이달 안에 마무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벤츠 등 차량 677대 천안 아파트 화재’ 세차업체 직원 등에 실형

    ‘벤츠 등 차량 677대 천안 아파트 화재’ 세차업체 직원 등에 실형

    스팀세차의 LP가스 폭발 화재로 충남 천안의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벤츠 등 677대의 차량 피해가 발생한 책임과 관련해, 세차업체 직원과 대표, 관리사무소 직원 등이 1심에서 금고형과 징역형 집행유예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대전지법 천안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서전교)는 5일 오전 업무상과실폭발성물건파열 혐의로 기소된 출장 세차업체 30대 A직원씨에게 금고 1년 6월을, B대표에게 금고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했다. 당시 화재경보를 오작동으로 판단해 소방설비 시스템 가동 전체를 차단한 혐의(소방시설법 위반)로 함께 기소된 관리사무소 C직원에게는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과 관리를 소홀히 한 혐의로 아파트 관리 용역업체는 벌금 1000만 원이 각각 선고됐다. 재판부는 “A씨는 세차를 마칠 때까지 화재 스팀기의 전원이 켜진 상태에서 밸브를 잠그지 않고 라이터에 불을 붙여 지하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이 불에 타는 등 재산피해가 발생했다”며 “지시를 받고도 밸브를 잠그지 않아 자칫 엄청난 인명피해를 입을 가능성도 있었다”고 판시했다.재판부는 오작동으로 판단해 소방설비 시스템 가동 전체를 차단한 혐의를 받고 있는 C씨와 D업체에 대해 “전체 소방설비를 차단해 화재가 확대됐다”며 “종전 화재경보 오작동이 있었다고 하지만 소방 관리는 실제 화재 발생을 염두해야 하기 때문에 그 책임이 가볍지 않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피고인들은 재판과정에서 모두 자신들의 부주의로 인한 피해가 발생한 점을 인정하면서도, 범행 의도가 없었으며 향후 수십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보험회사의 구상권 청구에 대한 배상 책임 문제 등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선처를 요청했다. A씨 등은 지난해 8월 11일 스팀 세차를 위해 방문한 천안 불당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담배를 피우기 위해 라이터 불을 켜, LP가스가 폭발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가스가 폭발하면서 주차장 시설물과 벤츠와 BMW 등 차량 677대가 불에 타거나 그을려 수십억 원이 넘는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8일 결심공판에서 출장세차 업체 A직원과 B대표 대해 각각 금고 3년과 금고 2년을, 관리사무소 C직원에게 징역 2년과 아파트 관리 용역업체에게 벌금 2000만 원을 각각 구형했다.
  • 강동 엄빠, 즐 쇼핑

    강동 엄빠, 즐 쇼핑

    # 3세 딸을 키우는 34세 ‘워킹맘’ 최모씨는 매일 아침 출근 준비와 아이 등원으로 전쟁을 치른다. 일하랴 아이 신경 쓰랴 정신없이 24시간을 보내다 보면 한 주가 훌쩍 지나가 있다. 주말에 잠시 개인 용무를 봐야 할 때면 아이 맡길 사람을 찾으라 매번 전전긍긍이다. 서울 출산율이 지난해 0.63명으로 나타나는 등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강동구는 일하는 엄마부터 개인 용무 볼 여유가 없는 전업주부까지 다양한 부모의 요구를 살펴 아이 키우기 좋은 마을을 만들고자 힘쓰고 있다. 강동구는 지난해 서울 자치구 중 합계출산율 1위를 기록했다. 구는 추석을 맞아 아이와 혼잡한 전통시장에서 장보기 쉽지 않은 부모를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6~8일 3일간 시장 바로 앞에 있는 ‘아이맘 강동’(길동점·암사시장점)에서는 아이를 보육 전문 인력에 맡기고 마음 편히 장을 볼 수 있도록 긴급일시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전 10시와 오후 1시 30분, 4시에 1시간 30분씩 맡길 수 있고 당일 오전 9시부터 해당 지점에서 선착순 전화 신청을 받는다. 강동구 거주 36개월 이상 7세 이하의 취학 전 영유아가 대상이다. 이달부터 서울 자치구 중 처음으로 영유아 대상 놀이돌봄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는 양육자가 개인적인 볼일을 볼 수 있도록 ‘아이맘 강동’에서 보육 전문 인력이 대신 아이를 돌봐 주는 맞춤형 돌봄 서비스다. 길동점·암사시장점·성내점 등 3곳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아이맘 강동’은 일반 키즈카페와 달리 놀이와 보육을 함께 해결하는 영유아 공공 보육시설이다. 회원이 되면 월 2만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장난감, 도서 대여가 가능하고 무료로 놀이공간을 이용할 수 있어 예약 경쟁이 치열하다. 다양한 양육지원사업도 신설·확대하고 있다. 출생 시 200만원의 ‘첫만남 이용권’을 제공한다. 출생일로부터 만 8세 미만까지 매월 10만원씩 지급되는 아동수당을 비롯해 가정양육수당, 영아수당 등 기본적인 혜택이 준비돼 있다. 다둥이 가족 혜택도 남다르다. 출산특별장려금을 지원해 출생일로부터 만 6세 미만까지 3자녀 이상인 경우에는 매달 10만원을, 4자녀 이상은 매달 20만원을 지급한다. 4자녀 이상 다자녀 가족에게는 입학축하금도 지급된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돌봄 인프라를 차근차근 구축해 나가겠다”며 “주민들의 다양한 양육지원 요구를 적극 수용해 아이 키우기 좋은 강동구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바닥 쓸며 ‘바닥 민심’ 직접 소통

    바닥 쓸며 ‘바닥 민심’ 직접 소통

    이성헌 서울 서대문구청장이 골목 곳곳을 청소하며 주민들과 소통하는 현장 행보에 나섰다. 서대문구는 이 구청장이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열 차례에 걸쳐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청소를 한다고 4일 밝혔다. 구정 최일선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애로 사항을 청취하며 현장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이 구청장은 첫 일정으로 6일 오전 5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신촌 명물길과 연세로 일대 약 330m 구간에서 청소 작업을 할 예정이다. 이어 연말까지 각 지역 골목과 공중화장실 주변 환경을 정화하고 낙엽 청소를 비롯해 폐기물 수거, 무단 투기 단속, 눈 치우기 등을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할 예정이다. 앞서 이 구청장은 민선 8기 첫날인 지난 7월 1일 새벽에도 인왕시장길을 찾아 환경미화원들을 격려하고 폭우로 거리에 떨어진 낙엽을 쓸어 담는 등 함께 청소 활동을 펼쳤다. 이 구청장은 “청소 작업에 방해되지 않고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현장에서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구정 아이디어를 얻는 기회가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 김웅 “이준석, 싸가지 없는 게 죄?…전당대회서 당 장악해야”

    김웅 “이준석, 싸가지 없는 게 죄?…전당대회서 당 장악해야”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 최측근인 김웅 의원이 이 전 대표에 대한 중앙당 윤리위원회 추가 징계 가능성을 거론하며 “전당대회에서 아군을 만들어 당을 장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3일 서울 강남구의 한 북카페에서 열린 ‘국민의힘 바로세우기(국바세) 토크콘서트’에서 “부끄럽지 않은 국민의힘 한번 만들어보겠다. 도와달라”며 이같이 호소했다. 국바세는 이 전 대표의 해임에 반대하는 책임당원들의 모임이다. 김 의원은 이날 토크콘서트에서 “(이 전 대표가) ‘양두구육’이라는 말을 썼다고 (윤리위가) 징계할 가능성이 있다”며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비유법을 썼다고 당 대표가 날아가는 초유의 사태를 아마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군부란 표현을 썼다고 징계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 전 대표에게 독재자라고 얘기하는 것은 괜찮고 신군부라고 하는 것은 징계가 되는 놀라운 세상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결국 이준석의 원죄는 ‘싸가지 없다’는 것인데, 이 대표가 국민 앞에 싸가지 없었던 것은 못 봤다”라며 “저나 최재형 의원, 유승민 대표 앞에서도 정말 예의 바르다”고 두둔했다. 김 의원은 “이 대표가 선거에 별 도움 안 됐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지난 지방선거 때 자기 지역에 좀 와달라고 이 대표에게 애걸복걸했다”며 “그런 것이 이율배반이고 양두구육”이라고 했다.
  • [대만은 지금] 中 드론, 대만 군사지역에 출근도장…이번엔 ‘음식봉투’ 떨궜다

    [대만은 지금] 中 드론, 대만 군사지역에 출근도장…이번엔 ‘음식봉투’ 떨궜다

    중국 무인기(드론)가 대만 군사지역에 출근도장을 찍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양안 간의 논란도 뜨겁다. 중국 샤먼에서 인접한 대만 진먼현 군사 지역에 중국 무인기가 2일에도 출몰했다. 대만 육군 진먼방위지휘부는 2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사이 진먼현 리에이 군사 지역에 중국 무인기가 군사지역에 출몰했다고 밝혔다. 군측이 신호탄으로 경고하자 무인기는 중국 샤먼으로 돌아갔다. 이에 앞서 1일 오후 12시 3분경 대만군은 진먼현 군사지역에 출몰한 무인기 한 대를 격추했다. 그러한 가운데 진먼방위부는 "진먼현 구이산 해변에서 중국 무인기가 고의로 떨어뜨린 것으로 의심되는 봉투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봉투 속에는 먹거리가 들어 있었다. 방위부는 중국 무인기의 지속적인 도발과 함께 물건까지 떨군 것은 군과 민간인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행위라며 더욱 강력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취안저우기장이라는 아이디를 가진 중국 네티즌이 해당 봉투에 먹거리를 담는 영상을 공개했다. 봉투에 먹거리를 이것저것 담으며 편지도 하나 써 넣었다. 영상 속 주인공은 “평소에 내가 아껴 먹는 것”이라며 “대만 동포 여러분, 이건 우리의 진심 어린 선물”이라고 했다.중국 무인기의 대만 군사지역 침범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대만에서는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전 총편집장이 웨이보에 올린 논평이 주목 받았다.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후시진 전 총편집장은 대만 군사지역에 나타난 무인기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날린 것이 아니라 민간인이 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살살 다뤄줄 것을 대만군에 호소했다. 후 편집장은 "내가 아는 정보를 종합하면, 퇴근 진먼 인근에 무인기는 중국 군대의 소유가 아니라 드론 마니아인 민간인의 소유"라며 "현재 중국 본토에서 드론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이들은 항공 촬영을 좋아해 SNS에 항공 사진이나 동영상을 올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일을 양안 간의 새로운 긴장 포인트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며 자국의 드론 마니아가 아닌 대만 진먼방위지휘부에 자제를 요청했다. 후 편집장의 이러한 태도는 앞서 자국에서 날아간 무인기에 대해 쏟은 강경 발언과 대조를 이룬다. 대만 자유시보는 후시진이 말을 바꿨다고 평했다. 30일 대만이 중국 무인기에 신호탄이 아닌 실탄으로 첫 경고 사격을 했다는 발표가 나오자 그는 대만에 무시무시한 경고를 했다.그는 "대만군이 (중국에) 선제 발포한 것은 심각한 일"이라며 "만일 대만군이 드론을 격추한다면 극도로 위험하고 예측할 수 없는 선례를 남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만군이 드론을 격추하면 중국 본토가 실탄을 사용해 대만 목표물을 파괴할 명분이 생긴다고 했다. 하지만 대만은 중국 드론을 격추시켰다. 중국 대만판공실 주펑롄 대변인은 대만군의 중국 무인기 격추에 대해 "관련 보도를 봤다. 민진당 당국(대만 정부)이 이 기회를 틈타 긴장을 조성하고 양안의 대결을 고조시키려 한다. 극도로 황당해 웃음만 나온다"고 했다. 중국 외교부 자오리젠 대변인은 격추된 드론에 관한 질문을 받자 "대만 당국이 긴장했다"며 "대만에는 국방부가 없다"고 했다. 대만 중국담당부처 대륙위원회 추추이정 부주임은 "중국군의 무인기는 단순하지 않은 민용 항공기 용도"라며 "중국은 무인기로 침략 행위를 하고 있으며 국방부는 적절한 시일 내에 필요한 강력한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양안조례의 조항을 들며 중국 본토 민간 항공기는 대만의 허가 없이 비행 제한 구역에 진입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 금지약인줄 몰랐다던 송승준·김사율 위증으로 집유

    금지약인줄 몰랐다던 송승준·김사율 위증으로 집유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선수였던 송승준, 김사율 씨 등 전직 프로야구 선수 2명이 금지약물과 관련한 위증으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형사4단독 최지영 부장판사는 위증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송씨 등 2명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고 2일 밝혔다. 송씨 등은 지난해 7월 12일 자신들에게 금지약물을 판매해 약사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던 A, B 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거짓 증언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재판에서 송 씨 등은 약물을 구매할 때 성장호르몬 주사제라는 사실을 들었느냐는 질문에 “줄기세포 영양제로 말해줬다”거나 “말해주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A씨는 헬스 트레이너, B씨는 전직 프로야구 선수로, 약국 개설자가 아님에도 2017년 3월쯤 송씨 등에게 1600만원을 받고 의약품인 성장호르몬 주사제를 판매한 혐의로 기소됐다. 약사법은 의약품 매수자를 처벌하는 규정은 없어 당시 송씨 등은 기소되지 않았다. 송씨 등의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B씨는 “A씨로부터 ‘성장호르몬이고, 오늘 저녁에 맞고 8~12시간이 지나면 소변으로 검출이 안 된다’고 들어 송씨에게 전했다”고 증언했다. 또 “송씨 등이 ‘진짜 괜찮은 거냐, 도핑에 나오지 않느냐’고 물었다”고도 했다. B씨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 2019년 통화에서 A씨가 “혹시 그런일이 생기면 아니라고 끝까지 우겨야 되고 발뺌을 해야 된다”고 송씨에게 말하고, 송씨가 “그래도 다 걸리지 않나요”라고 묻는 녹취도 이번 재판에 증거로 제출됐다. 이 통화에서 A씨는 송씨에게 “원래 그렇게 물건을 받아서 (투약)하려고 했는데, (가격을)뻥튀기한 거 알고 사실 안했다고 해버리면 그냥 끝나는 거거든요”라고 말했다. 최 부장판사는 이 통화 내용을 ‘가격을 부풀린 사실을 알고 투약을 하지 않았다가 끝까지 우기면 된다’는 취지여서 약물을 받을 때 금지약물인 줄 몰랐다는 송씨의 주장과는 배치된다고 판단하면서 “수사기관과 법정에서의 진술, 통화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B의 증언은 신빙성이 있고, 송씨 등의 진술은 위증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송씨 등은 이 사건의 약물을 소지한 혐의로 한국도핑방지위원회로부터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송씨 등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 [대만은 지금] 중국의 ‘중화민국’ 지우기? “대만 서적 1300권, 하나의 중국 위반”

    [대만은 지금] 중국의 ‘중화민국’ 지우기? “대만 서적 1300권, 하나의 중국 위반”

    중국에 수출된 대만에서 발행된 서적 1300여 권이 세관에 압류됐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31일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중국 톈진의 한 업자가 대만에서 수입한 책 5165권 중 1321권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했다며 압류 조치했다. 해당 서적은 폐기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압류된 1321권에 발행일 표기에 '중화민국'이라는 글자가 있다며 이를 문제 삼았다.  대만에서는 날짜를 표기할 때 주로 '민국'(民國)을 사용한다. 이는 신해혁명 이후 국민당에 의해 중국 대륙에서 수립된 중화민국의 연도를 상징한다. 예를 들어 2022년은 '민국 111년'으로 표기한다.  대만 매체는 톈진 저녁 뉴스를 인용해 일례로 대만국립고궁박물관에서 출간한 책에는 대만에서 사용하는 화폐인 대만달러 가격이 적혀 있었고, 한 관계자는 손가락으로 중화민국 108년 1월, 초판 2쇄'라고 인쇄된 출판일을 가리키며 문제 삼았다. 2019년 1월 인쇄된 책이라는 의미다. 신문은 톈진의 한 회사가 5165권을 일괄 수입했으며, 1321권에 중화민국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어 "국가의 주권을 훼손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했다"고 전했다. 수입한 서적은 중국이 민감할 수도 있는 역사, 정치 서적이 아니라 만화, 과학, 서예, 문화유적 등 다양한 분야라고 신문은 전했다.  대만 중앙통신은 "경색된 양안 관계로 인해 일반 서적이 정치나 중국 현대사에 관한 내용이 아니어도 이를 대만에서 중국으로 대만으로 보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그중 일부는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대만 자유시보는 이에 대해 "10월 16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를 앞둔 상황에서 중국 각지에서 언론 검열을 확대하여 대만과 관련된 모든 용어를 제거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중국에는 '중화민국'이라는 단어가 들어갈 곳이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날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는 학교에 금서 목록을 통보했으며 여기에는 유명 역사가 이중톈이 쓴 '논어, '장자'를 물론이고 대만 유명 작가 '룽잉타이'의 모든 작품이 포함됐다.
  • “식량 원조 타진” 다음날 김정은, 베트남 주석에 독립 77주년 축전

    “식량 원조 타진” 다음날 김정은, 베트남 주석에 독립 77주년 축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에게 베트남 독립 77주년을 축하하는 축전을 보냈다. 김 위원장이 매년 베트남 독립 기념일을 축하해왔지만, 이번 축전 발송은 북한이 베트남에 식량 원조를 요청했다는 관측이 나온 다음날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공개한 축전 전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나는 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 창건 77돌에 즈음하여 총비서 동지와 주석 동지, 베트남 공산당과 정부와 인민에게 열렬한 축하와 따뜻한 인사를 보낸다”면서 “공화국 창건 후 지난 77년간 베트남 인민은 베트남 공산당의 영도 밑에 나라와 민족의 자주권을 수호하고 사회주의를 건설하기 위한 투쟁에서 커다란 전진을 이룩하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나는 베트남 공산당과 정부와 인민이 당 제13차 대회가 제시한 현대적이며 발전된 사회주의국가 건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투쟁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대하여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두 당, 두 나라 사이의 친선협조 관계가 2019년 3월 하노이 상봉에서 이룩된 합의대로 계속 발전되리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베트남과 같은 사회주의 국가로서 비교적 우호 관계를 유지해 왔다. 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핵담판이 결렬된 직후인 2019년 3월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양자 정상회담을 했다. 북한 최고지도자로는 55년 만에 베트남을 찾았던 김 위원장의 방문 명칭은 ‘공식친선방문’이었지만 국빈 방문과 같은 수준의 의전이 이뤄졌다.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고문은 전날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북한이 베트남에 수개월 전 식량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방송은 북한 남포항에서 식량으로 추정되는 포대가 대거 포착됐다고 전했다. 민간 위성사진업체 ‘플래닛 랩스’이 지난달 21일 촬영한 사진을 보면 남포항 석탄항구에 하얀색 물체가 가득 적재돼 있었다. 북한이 포대 단위로 운송하는 물품은 주로 곡물과 비료인데, 통상 1∼5월에 비료가 운송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 발견된 포대는 식량일 가능성이 높다고 VOA는 추정했다. 앞서 인도 국제사업회의소(ICIB)도 최근 홈페이지에 “북한의 상무관과 다른 관료들이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도주의적 곡물 지원을 논의하기 위해 인도 뉴델리의 ICIB 사무실을 방문했다”며 구체적인 날짜를 밝히진 않은 채 북한인으로 추정되는 남성들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관련된 보도가 나간 뒤 ICIB는 홈페이지에서 관련 사진을 모두 삭제한 상태다. 정부 당국과 전문가들은 북한에서 코로나19 봉쇄와 자연재해 등으로 식량난이 심화하고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우방인 중국과 러시아에서 비공식적으로 식량을 꾸준히 들여왔지만, 수급 불균형을 메우기에 역부족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편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올해도 북한을 외부 식량 지원이 필요한 국가로 지정했다. 통일부도 북한의 식량 부족량을 연평균 80만t 내외로 추정하면서 올해도 식량 사정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 최고대표 역시 전날 통일부가 주최한 ‘2022 한반도국제평화포럼(KGFP)’ 기조연설에서 “북한에선 주민 40% 이상이 만성적인 식량 불안을 겪고 있다”며 “백신 공급과 식량 부족 해결을 위한 국가 간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찬바람 불 땐… 밥이 보약 [이미경의 슬기로운 집밥 생활]

    찬바람 불 땐… 밥이 보약 [이미경의 슬기로운 집밥 생활]

    달력 한 장을 넘겼을 뿐인데 아침저녁 바람이 서늘하다. 여름 더위가 끝나지 않을 것 같았지만 찬바람이 부는 가을이 오고 있다. 계절이 바뀔 때나 명절이 다가오면 주변 지인들에게 안부를 전하며 ‘조만간 밥 한번 먹자’로 마무리한다. 밥은 우리의 일상 대화에서 맥락 없이 자주 등장하곤 한다. “밥 한번 살게.” “밥은 먹고 지내?” “밥 한번 드실래요?” 고마울 때, 아플 때, 슬플 때, 즐거울 때 맥락이 없어도 그 마음이 다 통하는 신비의 언어다. 밥은 수천 년간 이어 온 우리 식탁의 주식으로 우리에겐 밥이 보약이고 밥심으로 살아왔기에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밥은 육류 섭취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우리 식탁에서 노동을 위한 중요한 에너지원이었다. 과거에는 쌀 생산량이 적어 허기를 채우기 위해 조, 기장, 수수, 보리 등 잡곡류를 많이 섞어서 거친 밥을 지었다. 쌀은 다른 곡식에 비해 부드럽고 담백해 쌀밥은 부자들만 먹을 수 있는 부의 상징이기도 했고, 서민들에게 흰쌀밥 한 그릇은 특별한 날을 의미하기도 했다. 쌀의 식이 섬유소는 독성물질과 콜레스테롤을 배출해 우리 몸에 노폐물이 쌓이지 않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식이 섬유소는 특히 미강에 많이 들어 있어 완전히 도정된 쌀보다는 현미에 많다. 그래서 지방 섭취가 급격히 늘어나는 지금의 우리 밥상에 꼭 필요하다. 그러나 밥이 되는 쌀의 소비량은 해마다 급속하게 줄어들고 있다. 밥은 탄수화물이라는 이유로 비만과 성인병의 주범으로 몰리며 다이어트의 적이 됐고, 저탄고지 식단이 유행하면서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다. 맛에 대한 욕구로 미강을 제거하면서 식이 섬유소가 적은 흰쌀밥이 기피 대상이 된 것이지 밥은 죄가 없다. 가을에는 버섯, 뿌리채소, 열매채소가 제철이다. 버섯에 우엉, 연근, 당근, 감자, 고구마 그리고 은행, 대추, 잣, 호두 등 무엇이든 밥 지을 때 함께 넣어 주면 여러 가지 반찬을 준비하지 않아도 독립된 음식으로서 보약 같은 한 그릇 밥이 된다. 풍요로운 시대에 밥이 아니어도 에너지원이 되는 다양한 식재료들이 냉장고를 가득 채우고 있지만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끈한 밥 한 그릇이 몸도 마음도 따뜻하게 해줄 것이다. ‘집에 가서 밥 먹자.’ ———————————————————————————————————————— ●재료: 쌀 2컵, 표고버섯 3장, 간장, 들기름 적당량, 우엉 4분의1대, 당근 8분의1개, 감자 1개, 은행 8알 ●양념장: 간장 2큰술, 다진풋고추·홍고추 각 2분의1개씩, 통깨·참기름 1큰술, 고춧가루 약간 ●만드는 방법●레시피 한 줄 팁 밥솥에 밥을 지을 때는 준비한 재료를 모두 넣고 밥을 짓고, 채소가 많이 들어가므로 밥물은 평소보다 약간 적게 넣는다.
  • 우리는 왜 그토록 서로를 미워하며 살아가는가

    우리는 왜 그토록 서로를 미워하며 살아가는가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는 지금 정치적 양극화와 빈부 격차, 젠더 이슈 등 수많은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개인적 갈등과 사회적 갈등은 현대 사회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같은 갈등 사회 속에서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저자는 ‘우리는 왜 그렇게 서로를 미워하고 증오하고, 승자 없는 싸움을 반복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이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다. 책은 갈등을 ‘건전한 갈등’과 ‘고도 갈등’으로 구분한다. 건전한 갈등 상황에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는 포용력을 갖고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고도 갈등 상황에서는 양자 간의 대결 구도가 형성되며 한쪽이 완전히 패배할 때까지 싸우기 때문에 폭력이나 상대편에 대한 악마화, 살인 등으로 이어지는 등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저자는 이런 고도 갈등을 건전한 갈등으로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우리 대 그들’ 또는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를 지양하고, 역할 바꾸기를 활용해 역지사지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혼 소송, 갱단, 시민단체와 정부, 지역 간 대립 등 극심한 갈등에서 빠져나온 구체적인 사례도 소개한다. 저자는 “우리 사회에서 고도 갈등은 너무 당연시되고 있고, 선천적인 기질이 부추기는 경향도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무의미하고 소모적인 갈등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갈등을 즐기는 촉진자나 관련 미디어를 멀리하고, 자신의 생각에 대한 아집을 버리고 갈등에 휩쓸릴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벗어나라”고 조언한다.
  • 아침부터 열공… 조찬 문화 자리잡는 제주도청

    아침부터 열공… 조찬 문화 자리잡는 제주도청

    제주도청 공무원들 사이에서 때아닌 ‘열공’(열심히 공부) 열풍이 불고 있다. 민선 8기에 들어서면서 오영훈 지사가 일으킨 작은 변화다. 조찬 문화가 없는 제주도청에 공부하는 조찬 문화를 심어 공무원들의 역량을 키우고 도민들에게 질 높은 행정 서비스를 펼치겠다는 취지다. 제주도는 지난달 31일 오전 7시 30분 도청 4층 탐라홀에서 공부하는 공직 문화 조성을 위한 8월 아침 강연을 개최했다. 이날 강연 주제는 민선 8기 핵심 과제 중 하나인 ‘미래 모빌리티 및 항공우주산업 선도 지역 육성’으로, 전문가가 나와 자율주행차, 드론 등의 현안에 대해 강의했다. 공무원이면 누구나 참석해 들을 수 있는 아침 강연은 매월 마지막 주에 열린다. 지난 7월 말 강연에 이어 두 번째로, 80여명이 홀을 가득 메웠다. 오 지사는 “공부 모임이 새로운 아침 문화로 자리를 잡아 논의되는 주제가 지역 사회에서 화두가 되고,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논쟁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에 참석했던 여창수 공보관은 “미래 모빌리티 관련 사업을 할 때 수익이 있느냐 없느냐 판단하는 기준까지 제시해 줘 정책 설계 때 도움이 될 유익한 강연이었다”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실국별로 자율적인 오찬 스터디 모임도 열린다. 진권신 기획조정실 기획팀장은 “도시 설계 때 인문학을 접목했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도지사가 직접 내는가 하면 스터디에도 참여하는 등 열의를 보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지난달 30일에는 도시건설국이 ‘제주 원도심 역사·문화 다시 읽기’ 스터디를 진행했고, 31일에는 문화체육대외협력국 스터디 그룹인 ‘일신우일신 나날이 새로움’이 모임을 가졌다. 문화정책과 관계자는 “제주도 토종 벤처기업(라이트닝게임즈) 대표가 나와 온라인 게임 해외 수출·투자 유치 과정 등 현장의 목소리를 전해 줘 좋았다”고 말했다.
  • 전국 혁신 청년 모아 창업 교육… 제주다운 소재 살려 ‘내일’을 열다[윤창수 기자의 지방을 살리는 사람들]

    전국 혁신 청년 모아 창업 교육… 제주다운 소재 살려 ‘내일’을 열다[윤창수 기자의 지방을 살리는 사람들]

    제주에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제주의 자연에 반한 이들뿐 아니라 제주에서 혁신을 실행하려는 청년들이 모이고 있다.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시하는 창업이 제주에서 가장 활발하게 일어난 배경에는 3년 전부터 청년에게 월 150만원의 파격적인 지원금을 준 제주더큰내일센터가 있다. 김종현(49) 제주더큰내일센터장은 2004년 카카오로 통합된 다음이 제주로 이전하는 프로젝트의 팀장으로 일했다. 제주에서 태어난 김 센터장은 지방 이전을 고민하던 이재웅 다음 창업자에게 고향으로 옮겨 갈 것을 제안했고, 2009년에는 넥슨 그룹의 제주 이전을 맡았다. “큰 기업의 제주 이전을 진행하다 보니 청년단체를 비롯한 지역사회 공헌사업을 오랫동안 했어요.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의 당선 이후 청년이 정치 이슈로 떠오르면서 도의 청년정책을 비판만 하지 말고 대안을 내놓으란 요청에 내일센터를 만들게 됐죠.” 제주 바다가 보이는 건물에 자리잡은 내일센터 사무실에는 ‘청년의 가능성을 제주의 내일로 연결하다’란 글씨가 크게 새겨져 있다. 이 센터에 지원해 뽑힌 ‘탐나는 인재’는 2년간 월 150만원의 생계 지원금을 받게 된다. 6개월은 전일제 교육을 받고 이후 취업이나 창업 가운데 진로를 선택한다. 자격은 15~34세 청년으로 연간 150명을 뽑는데 이 가운데 75%는 제주도민, 25%는 비제주 출신을 선발한다. 제주도민 기준도 1년 이상 제주에서 살면 된다. 이번에 선발되는 교육생들은 7기생으로 1기생의 경우 70%는 창업에 성공했고, 전체 90% 이상은 자기 진로를 찾았다. 지자체에서 이처럼 파격적으로 청년을 지원하는 곳은 제주가 유일하다. 내일센터의 예산은 모두 제주도에서 나오는데 지방예산으로 외지에서 온 청년까지 지원하는 경우는 드물다. 김 센터장은 제주가 청년창업의 메카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다음의 제주 이전과 함께 제주도가 특별자치도로 되면서 예산운영을 탄력적으로 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의 이전을 시작으로 혁신적인 문화를 가진 사람이 제주에 몰리기 시작했고, 관광지인 제주의 특성 때문에 외지인들을 배타적으로 대하지 않고 쉽게 수용해 이들이 혁신의 촉진제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또 관광객이란 제주의 특수한 소비자들이 현지인들보다 훨씬 빠르게 혁신을 흡수한 것도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거기다 원 전 지사에 이어 현재 오영훈 도지사까지 청년 정책에 관심 많은 정치인도 한몫했다. 창업 트렌드도 제조업이나 정보통신에만 쏠리지 않고 재미있고 매력적인 삶의 방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창업도시 제주에 도움이 됐다. 김 센터장은 자신을 ‘로컬 크리에이터의 시조새’라고 소개했다. 넥슨을 그만두고 내일센터를 만들기 전까지 제주 특산품을 이용한 식당과 카페를 운영했다. 그가 개발했던 한라산 모양의 빙수는 큰 인기를 끌었고, 내일센터를 졸업한 탐나는 인재들 가운데서도 제주적인 색채를 살린 창업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말고기 초밥과 전국 최초의 말고기 소시지를 파는 식당, 제주 자연의 소리로 아기 잠재우기를 돕는 애플리케이션 등이 탐나는 인재들의 인기 창업 아이템이다.말고기 초밥을 파는 테이크아웃 전문식당 ‘말고기연구소’를 운영하는 황대진(38)씨는 나이 덕에 막차를 타고 내일센터 1기를 졸업했다. 요리를 좋아했던 황씨는 말고기 맛에 빠져 7년 전 제주 바닷가에 말고기 김밥집을 열었다. 해변 경치에 반해 식당을 냈던 곳은 버스가 다니지 않아 아르바이트생이 오지 않았고, 말고기 요리법 개발을 위해서는 수백번 이상의 실험이 필요했다. 몸도 좋지 않아 식당을 폐업하고 쉬던 참에 내일센터의 연수생으로 선발된 황씨는 처음으로 창업자가 가져야 할 소양을 배울 수 있었다. 황씨는 “내일센터의 6개월 교육과정은 프로젝트형 수업으로 일주일에 사업계획서를 하나씩 작성해야 하는 과제로 군대에서의 생활처럼 힘들었다”며 “밤새는 일이 허다했지만, 치열한 토론을 통해 성장하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대학에 가려면 등록금을 내야 하는데 공부하면서 돈을 받을 수 있었던 내일센터의 교육과정은 행복했다고 돌아봤다. 문을 연 지 1년이 조금 넘은 ‘말고기연구소’ 방문자는 15만명이 넘는다. 그의 목표는 말고기가 맛있고 영양가도 좋다는 것을 널리 알려 제주 말고기를 대중화하는 것이다. 스스로 ‘연쇄창업가’라고 표현한 황씨는 “말고기 하몽, 햄버거, 라면, 구이전문점 등을 제주에 다양하게 열어 말고기를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밝혔다. 내일센터가 배출한 ‘탐나는 인재’들의 제주다움을 담은 창업이 지역을 바꾸고 있다.
  • 尹 공약 ‘국제사관학교’ 말만… 무주 태권도 성지 ‘위기’

    尹 공약 ‘국제사관학교’ 말만… 무주 태권도 성지 ‘위기’

    전북 무주군 태권도원 활성화 사업이 답보 상태에 빠지면서 태권도 성지 전북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태권도원 민자 유치와 국기원 이전에 진전이 없는 가운데 대통령 공약인 ‘국제 태권도 사관학교’ 건립마저도 정부 예산 반영에 실패했다. 31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와 무주군은 현재 무주군 설천면 태권도원 민자지구에 국제 태권도 사관학교(대학원대학)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올림픽 종목에서 일본 가라테 등의 거센 도전을 원천 차단하고 새로운 해외시장 공략과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글로벌 태권도 인재 양성기관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시작됐다. 특히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태권도원 민자지구의 활성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거라는 기대가 높았다. 무주 태권도원은 지난 2004년 무주가 태권도원 부지로 선정된 이후 2008년 태권도 진흥 및 태권도공원조성 법률 제정을 거쳐 2014년 개원됐다. 세계 최초 태권도 전용 T1경기장과 실내 공연장, 태권도 연수원, 태권도 박물관 등을 갖췄다. 태권도원 개원에 맞춰 WTF세계태권도선수권 대회 유치도 이뤄 냈다. 그러나 민자지구의 경우 수익성 부족, 경기 침체 등의 이유로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았다. 민자 확보 문제 해결책으로 제시된 사업이 국제 태권도 사관학교 설립이다. 태권도의 성지인 무주군은 태권도 사관학교를 세우기 위한 사전 준비 작업에만 2년 이상 공을 들였다.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여야 후보 모두 나란히 공약으로 채택하며 공론화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2023년 정부예산안에 국제 태권도 사관학교 설립을 위한 타당성조사 용역비(3억원)가 단 한 푼도 반영되지 않았다. 전 세계 1억 5000만 태권도인을 이끌 지도자 양성의 산실이 될 태권도 사관학교 설립을 위한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요구된다. 전북도 관계자는 “대통령 공약이자 지역 핵심 사업이 신규 사업이라는 이유로 반영되지 않은 점이 아쉽다”며 “국회 단계에서 국제태권도사관학교 설립 용역 예산을 추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태권도 성지 전북의 위상이 흔들린다…국제태권도사관학교 설립 불투명

    태권도 성지 전북의 위상이 흔들린다…국제태권도사관학교 설립 불투명

    전북 무주군 태권도원 활성화 사업이 답보 상태에 빠지면서 태권도 성지 전북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태권도원 민자유치와 국기원 이전에 진전이 없는 가운데 대통령 공약인 ‘국제 태권도 사관학교’ 건립 마저도 정부 예산 반영에 실패했다. 31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와 무주군은 현재 무주군 설천면 태권도원 민자지구에 국제 태권도 사관학교(대학원대학)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올림픽 종목에서 일본의 가라테 등 거센 도전을 원천 차단하고 새로운 해외시장 공략과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글로벌 태권도 인재 양성기관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시작됐다. 특히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태권도원 민지지구의 활성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거라는 기대가 높았다. 무주 태권도원은 지난 2004년 전북 무주가 태권도원 부지로 선정된 이후, 2008년 태권도 진흥 및 태권도공원조성 법률 제정을 거쳐 2014년 개원됐다. 세계 최초 태권도 전용 T1경기장과 실내 공연장, 태권도 연수원, 태권도 박물관 등을 갖췄다. 태권도원 개원에 맞춰 WTF세계태권도선수권 대회 유치도 이뤄냈다. 그러나 민자지구의 경우 수익성 부족, 경기 침체 등의 이유로 투자자들로부터 외면 받았다. 민자 확보 문제 해결책으로 제시된 사업이 국제 태권도 사관학교 설립이다. 태권도의 성지인 무주군은 태권도 사관학교를 세우기 위한 사전 준비 작업에만 2년 이상 공을 들였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 후보 모두 나란히 공약으로 채택하며 공론화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2023년 정부예산안에 국제 태권도 사관학교 설립을 위한 타당성조사 용역비(3억원)가 단 한푼도 반영되지 않았다. 전 세계 1억5천만 태권도인을 이끌 지도자 양성의 산실이 될 태권도 사관학교 설립을 위한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요구된다. 전북도 관계자는 “대통령 공약이자 지역 핵심 사업이 신규사업이라는 이유로 미반영된 점이 아쉽다”며 “국회 단계에서 국제태권도사관학교 설립 용역 예산을 추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제주도에 말이 아니라 창업가 청년들이 왜 모일까

    제주도에 말이 아니라 창업가 청년들이 왜 모일까

    제주에 말이 아니라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제주의 자연에 반한 이들뿐 아니라 제주에서 제주스러운 혁신을 실행하려는 청년들이 모이고 있다.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시하는 창업이 제주에서 가장 활발하게 일어난 바탕에는 3년 전부터 청년에게 월 150만원의 파격적인 지원금을 준 제주더큰내일센터가 있다. 김종현(49) 제주더큰내일센터장은 2004년 지금은 카카오로 통합된 다음이 제주로 이전하는 프로젝트의 팀장으로 일했다. 제주에서 태어난 김 센터장은 지방 이전을 고민하던 이재웅 다음 창업자에게 고향으로 옮겨갈 것을 제안했고, 2009년에는 넥슨 그룹의 제주 이전을 맡았다.  “큰 기업의 제주 이전을 진행하다 보니 청년단체를 비롯한 지역사회 공헌사업을 오랫동안 했어요.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의 당선 이후 청년이 정치 이슈로 떠오르면서 도의 청년정책을 비판만 하지 말고 대안을 내놓으란 요청에 내일센터를 만들게 됐죠.”  백화점이 없다는 제주의 유일한 단점을 보완하는 대형 의류 매장 위층에 있는 내일센터 사무실에는 ‘청년의 가능성을 제주의 내일로 연결하다’란 글씨가 크게 새겨져 있다. 내일센터에서 현재 7기를 뽑는 ‘탐나는 인재’는 2년간 월 150만원 생계 지원금을 받게 된다. 6개월은 전일제 교육을 받고 이후에는 취업이나 창업 가운데 진로를 선택한다.  탐나는 인재는 15~34세의 청년을 연간 150명 뽑는데 이 가운데 25%는 비제주 출신으로 선발한다. 제주도민 기준도 1년 이상 제주에서 살면 도민으로 인정한다. 탐나는 인재 1기의 70%는 창업에 성공했으며, 90% 이상은 자기 진로를 찾았다. 지자체에서 이처럼 파격적으로 청년을 지원하는 곳은 제주가 유일하다. 내일센터의 예산은 모두 제주도에서 나오는데 지방예산으로 외지에서 온 청년까지 지원하는 정책은 제주 말고는 없다. 김 센터장은 제주가 청년창업의 메카가 될 수 있었던 뿌리로 대한민국 최초의 포털사이트 다음과 제주특별자치도가 되면서 가능해진 예산 운용의 효율성을 꼽았다.  다음의 이전을 시작으로 혁신적인 문화를 가진 사람이 제주에 포진하기 시작했고, 관광지라는 제주의 특성 때문에 외지인과 같은 혁신의 촉진제가 쉽게 수용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다고 분석했다. 관광객이란 제주의 특수한 소비자 집단이 현지인들보다 훨씬 쉽고 빠르게 혁신을 흡수했다고 덧붙였다. 거기다 원 전 지사에 이어 현재 오영훈 도지사까지 청년 정책에 관심 많은 정치인도 있었다.  다음이 18년 전 제주로 옮긴 것은 미국의 실리콘밸리나 프랑스의 소피아 앙티폴리스처럼 창의적 인재는 휴양지와 같은 근무환경을 선호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또 언제 어디서든 일하는 노마드 근로자나 일과 휴가가 결합한 워케이션 시대가 올 것이란 미래 전망도 있었다. 마침 창업의 트렌드가 제조업이나 정보기술(IT)에만 쏠리지 않고 재미있고 매력적인 삶의 방식을 파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도 창업도시 제주에 도움이 됐다. 김 센터장은 자신을 ‘로컬 크리에이터의 시조새’라고 소개했다. 넥슨을 그만두고 내일센터를 만들기 전까지 제주 특산품을 이용한 식당과 카페를 운영했다. 그가 개발했던 한라산 모양의 빙수는 큰 인기를 끌었고, 내일센터를 졸업한 탐나는 인재들 가운데서도 제주다운 것을 살린 창업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말고기 초밥과 전국 최초의 말고기 소시지를 파는 식당, 제주 자연의 소리로 아기 잠재우기를 돕는 애플리케이션 등이 탐나는 인재들의 인기 창업 아이템이다.  말고기 초밥을 파는 테이크아웃 전문식당 ‘말고기연구소’를 운영하는 황대진(38)씨는 나이 덕에 막차를 타고 내일센터 1기를 졸업했다. 요리를 좋아했던 황씨는 말고기 맛에 빠져 7년 전 제주 바닷가에 말고기 김밥집을 열었다. 해변 경치에 반해 식당을 냈던 곳은 버스가 다니지 않아 아르바이트생이 오지 않았고, 말고기 요리법 개발에는 수백번 이상의 실험이 필요했다. 몸도 좋지 않아 식당을 폐업하고 쉬던 참에 내일센터의 인턴 프로그램 탐나는 인재에 선발된 황씨는 처음으로 창업자가 가져야 할 소양을 배울 수 있었다.  황씨는 “내일센터의 6개월 교육과정은 프로젝트형 수업으로 일주일에 사업계획서를 하나씩 작성해야 해서 군대만큼 힘들었다”며 “시청 근처 24시간 운영 카페에서 밤새는 일이 허다했지만, 치열한 토론을 통해 성장하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대학에 가려면 등록금을 내야 하는데 공부하면서 돈을 받을 수 있었던 내일센터의 교육과정은 행복했다고 돌아봤다.  문을 연 지 1년이 조금 넘은 ‘말고기연구소’ 방문자는 15만명이 넘는다. 그의 목표는 말고기가 맛있고 영양가도 좋다는 것을 널리 알려 제주 말고기를 대중화하는 것이다. 스스로 연쇄살인마에 빗대 ‘연쇄창업가’라고 표현한 황씨는 “말고기 하몽, 햄버거, 라면, 구이전문점 등을 제주에 다양하게 열어 말고기를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밝혔다. 내일센터가 배출한 ‘탐나는 인재’들의 제주다움을 담은 창업이 지역을 바꾸고 있다.
  • [특파원 칼럼] 다치마치곶을 찾으며/김진아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다치마치곶을 찾으며/김진아 도쿄 특파원

    일본 홋카이도 남부 항구도시 하코다테는 일본에서 최초로 개항한 곳이다. 우리나라의 군산과 비슷한 분위기의 하코다테 남쪽에 ‘다치마치곶’이 있다. 지난주 이곳을 찾았다. 하코다테역에서 노면전차를 타고 야치가시라역에 내리면 사람 한 명 보기 힘든 한적한 시골 마을이 보인다. 다치마치곶을 찾아가는 언덕길 양옆에 묘지가 빼곡히 있다. 약간 섬뜩한 느낌에 땀을 뻘뻘 흘리며 20분가량 언덕길을 올라가면 어느새 푸른 바다가 펼쳐진 다치마치곶이 보인다. 소금기로 끈적하면서도 내 몸 하나 가누기 힘들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던 다치마치곶은 절경이었다. 하코다테 시내는 물론 쓰가루해협 건너편 혼슈 아오모리현의 모습까지 분명 보기 드문 풍경이었다. 그럼에도 서늘한 기분이 든 것은 이곳이 일본에서 ‘자살명소’로 유명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태평양전쟁이 벌어졌던 1940년대 무렵 일본군에 의해 하코다테로 끌려온 조선인 여성들이 이곳에서 몸을 던졌다고 한다. 하코다테에서 고국과 가장 가까운 곳이 다치마치곶이었기에 돌아가지 못하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담고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 다치마치곶의 안내 표지판에는 그런 설명은 없었다. 18세기 말 막부의 경비 등을 위한 시설이 세워졌고,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시민의 접근은 금지됐다고 했다. 현재 쓰가루해협을 바라볼 수 있는 장소로 많은 관광객이 찾아온다는 정도의 설명에 불과했다. 미리 알고 가지 않았다면 나 역시 다른 관광객처럼 풍경 사진을 찍는 데만 바빴을지도 모른다. 일본 곳곳을 찾다 보면 이처럼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를 마주할 수 있는 곳이 많다. 일본이 내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다 실패했던 ‘사도광산’이 대표적이다. 일본은 사도광산이 17세기 세계 최대 금 산출량을 자랑하며 금 채취에서 정련까지 수작업으로 한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광산이라며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했지만, 태평양전쟁 당시 전쟁 물자 확보를 위한 광산으로 활용했다는 사실은 일부러 뺐다. 유네스코는 일본의 추천서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며 심사 불가를 결정했다. 일본은 재도전하겠다고 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일본의 교과서도 불리한 역사 지우기에 바쁘다. 동북아역사재단이 지난 25일 개최한 ‘2022년도 일본 고등학교 검정교과서의 한국 관련 서술 분석’ 학술대회에서 일본 전문가들은 교과서에서 일본 정부의 방침에 따라 위안부 문제와 강제 연행 등의 표현이 대거 빠졌다고 지적했다. 세계사탐구 교과서를 발간한 5개 출판사의 7개 교과서 중 위안부 관련 기술을 넣은 건 2곳뿐이었다.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해서는 ‘강제’라는 표현이 삭제된 교과서가 많았다. 또 ‘강제적으로 연행해 노동에 종사시켰다’는 문구를 ‘동원하여 일하게 했다’로 수정한 교과서도 있었다. 일본의 미래세대는 자국의 잘못된 역사를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를 잊지 않으려는 한국의 외침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하코다테 다치마치곶의 과거에서 보듯 우리는 기억하려 하고, 일본은 지우려고 한다. 윤석열 정부는 한일 관계의 회복을 그 어느 때보다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하고 사과받을 것은 받고 일본에도 관계 개선을 위한 태도 변화를 요구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한일 간 역사 인식에 대한 불일치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덮어 놓고 회복만을 향한다면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 파키스탄 3개월 최악 대홍수… 1100여명 숨지고 13조원 피해

    파키스탄 3개월 최악 대홍수… 1100여명 숨지고 13조원 피해

    이상기후로 파키스탄에 사상 최악의 홍수가 발생하면서 지난 3개월간 1100여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액만 13조원을 넘어섰다. 파키스탄 국가재난관리국은 29일(현지시간) 홍수 피해가 발생한 지난 6월 이후 어린이 386명을 포함해 1136명이 숨지고 163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셰리 레만 기후변화부 장관은 “홍수가 끝날 때쯤이면 파키스탄의 3분의1이 물에 잠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피해액도 역대급이다. 아흐산 이크발 파키스탄 개발계획부 장관은 “최근 홍수 관련 피해를 잠정 추산한 결과 100억 달러(약 13조 5000억원)를 훨씬 넘어섰다”고 말했다. 2010년 우기 때 발생한 홍수로 2000명 이상이 숨지고 국토의 5분의1가량이 물에 잠겼을 때보다 더 큰 피해액이다. 이크발 장관은 피해가 워낙 커 재건과 회복에는 5년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는 식품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홍수의 가장 큰 원인은 기후변화가 꼽힌다. 지난 5월 50도 안팎까지 기온이 오르면서 파키스탄의 대기가 따뜻해졌고, 대기 중 습도가 높아져 폭우가 발생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파키스탄 북부 산악지대의 빙하와 눈까지 녹으면서 범람 피해는 더 커졌다. 파키스탄 남부 등에서는 앞으로 비가 더 올 것으로 예보돼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 “기상청 운동회날 비왔다”…기상청장이 밝힌 소문의 진실

    “기상청 운동회날 비왔다”…기상청장이 밝힌 소문의 진실

    기상청이 최근 기록적 폭우를 예측하지 못하는 등 빗나간 예보로 ‘오보청’이라는 오명을 쓴 가운데, 기상청장이 기후변화로 날씨 예측이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8월 초에 내린 비로 인해 인명피해, 특히 취약계층 피해가 컸던 것에 대해서 매우 안타깝고 죄송스러운 마음 뿐”이라며 “기상청 예보가 족집게처럼 정확하지 않았다는 것이 모든 문제의 시발점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서 저희부터 더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강우량을 예측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선 “1907년부터 근대 기상이 관측되기 시작했다. 그 이후에 최초의 기존 기후값과 당초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비가 내렸다. 우리나라 연간 강수량의 10분의 1이 1시간 만에 내리게 됐다. 어마어마한 양”이라면서 “우리 기상청이 가지고 있는 슈퍼컴퓨터에서 나온 결과도 그렇고 세계 최고의 능력을 가진 유럽중기예보센터에서 나온 모델도 지난 8일 서울에 70~80㎜ 수준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을 했다. 이 부분은 어떤 모델에서나 그리고 선진국의 최고 전문가가 와도 이 이상의 비가 내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슈퍼컴퓨터의 예측이 엇나간 이유로는 기후변화를 꼽았다. 유 청장은 “슈퍼컴퓨터도 과거의 자료들을 놓고 물리방정식을 통해 프로그래밍을 한다. 그리고 초기자료라는 관측 자료들을 집어넣고 거기에 맞게끔 결과가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 관측자료를 벗어나는) 어마어마한 양은 세계 어느 컴퓨터도, 어느 모델들도 예측하기는 거의 불가능한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로 인해 “확실히 어려워진 부분들이 있다”며 “예보관들이 고려해야 할 내용이 많고 범주가 매우 넓어졌기 때문에 우리 예보관들은 예전보다 50% 정도의 분석을 더 시간을 내서 하고 있는데도 과거 예보 정확도를 간신히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했다. 유 청장은 ‘기상청 운동회에 꼭 비가 온다’는 조롱 섞인 소문에 대해서는 “94년~95년쯤 그럴 때가 한 번 있기는 있었다. 28년 전 정도”라며 “그때 당시 예보력은 현재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체육대회는 없어졌지만 행사가 있다 하더라도 당시와 같은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통적 ‘장마’ 개념 사라져…대체할 표현 찾을 것“ 이날 유 청 장은 ”10년 만에 ‘장마백서’를 냈다“며 장마백서는 ”장마의 변화가 뚜렷이 존재하느냐의 여부를 살펴본 것“이라고 소개했다. 장마백서는 △ 장마철의 기간과 강수량의 변동성이 매우 커졌다 △ 장마 기간 동안 집중호우의 빈도가 매우 많아졌다△ 장마철 이후에 강수 형태가 변화했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유 청장은 ”최근 10년 동안의 경향을 보면 분명 전통적인 장마의 형태로는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이 저희 생각이다“며 ”한국형 우기라는 말들도 나오고 있어 여름철 비의 형태에 대한 구분부터 명칭까지 학계와 업계, 국민들의 의견을 종합하는 과정을 거치고자 한다“라며 ‘장마’라는 단어를 대체할 표현을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의 ‘장마’ 단어에 대해 유 청장은 ”지루하게 비는 많이 오지만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한 형태로 장마 전선이 남북으로 움직이면서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조금 그쳤다가 다시 내리고 이런 형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근래 여름철 비는 집중적으로 호우, 폭우 형태로 내리고 그치고 하는 것들이 반복되고 주기도 어느 정도 가진 것이 아니라 아주 짧게 나타났다가 중간에 계속 폭염이 발생하는 등 소위 말하면 저희가 예측 불가능한 정도의 그런 변화가 이루어졌다“며 장마의 뜻과 다른 형태가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유 청장은 이를 지구 온난화, 기후변화의 영향 때문으로 판단하면서 ”이제는 전통적인 것에 대한 생각을 조금 버려야 될 때가 아닌가“라며 ”분명히 삼한사온도 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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