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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임병에 수류탄 시범 보이다 ‘쾅’…러軍 18명 사상

    후임병에 수류탄 시범 보이다 ‘쾅’…러軍 18명 사상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가까운 국경 지역 러시아 벨고로트에서 15일(현지시간) 3명이 숨지고 15명 이상이 다쳤다. 타스통신,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벨고로트 토넨코예 마을 문화센터에서 발생했다. 러시아군은 이곳을 탄약을 보관하기 위한 용도로 개조해 사용하고 있었다. 사상자는 모두 지난해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동원령에 따라 우크라이나에서 싸우기 위해 소집된 러시아 징집병으로 확인됐다. 로이터는 현지 언론 보도를 인용해 한 선임병이 후임병들 앞에서 수류탄을 잘못 조작해 그 결과 폭발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러시아 관영 통신인 타스 역시 탄약을 부주의하게 다룬 탓에 사고가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타스는 먼저 불길이 치솟은 뒤 폭발이 일어났으며 이로 인해 인근 주민 15명이 대피했다고 전했다. 사상자 외에도 이날 군인 8명이 실종된 상태다.러군 포격량 줄어…수세 국면 역력 우크라이나 전쟁이 11개월째 이어지면서 러시아군의 하루 포격량이 최고치 대비 최대 75%까지 줄어들었다고 미 정부는 평가하고 있다. 미 CNN은 “러시아군의 전쟁에서 수세 국면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건 확실하다고 미국과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이 밝혔다”고 전했다. 미 고위 군사당국국자는 지난달 러시아가 40년 된 낡은 포탄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히며, 러시아가 이란과 북한에 포탄 지원을 요청하는 것은 러시아의 재고가 바닥나고 있다는 징후라고 설명했다. 미 국방부는 러시아군은 자포리자 지역 중부 등에서 점령지 사수를 위한 요새화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와그너용병그룹이 지난해 11월 하순부터 바흐무트를 공격하면서 사상자 피해가 막심하다고 말했다. 한 당국자는 “죄수 4만 명 등 용병 5만 명 가운데 4100명이 숨지고 1만명이 부상했으며 11월말~12월초 바흐무트에서 사망한 숫자만 1000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그는 사망자 90% 이상이 죄수출신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이같은 규모의 피해를 지속적으로 감당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러시아가 바흐무트를 점령하면 큰 승리로 포장할 것이지만 그건 사실과 다르다. 7개월 동안 수천 명이 전사하면서 바흐무트를 점령하는 건 큰 대가를 치른 것”이라고 말했다.
  • 법무법인 클라스·한결 합병 MOU 체결…로펌업계 순위 변동 전망

    법무법인 클라스·한결 합병 MOU 체결…로펌업계 순위 변동 전망

    법무법인(유한) 클라스(대표변호사 황찬현, 남영찬)와 법무법인(유한) 한결(대표변호사 이경우, 안병용, 안식)이 합병을 결정했다. 중견 로펌인 두 법인이 합치면 10대 로펌에 준하는 규모로 커져 법률시장 판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 클라스와 한결 관계자들은 서울 강남구 소재 클라스 사무실에서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두 법무법인은 지난해 합병에 대한 공감대를 나누고 연말부터 실무협의를 진행해왔다. 이번 MOU 체결을 통해 조속히 협의를 마무리짓고, 상반기 내에 통합법인을 공식 출범하기로 했다. 클라스의 황찬현 대표변호사는 “단순히 규모를 키우기보다는 두 법인이 가진 역량을 결합하여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이 목적”이라면서 “송무의 클라스와 자문의 한결이 결합되면 고객 법률서비스의 획기적인 고도화를 가져올 것으로 확신한다. 명실상부한 종합 로펌으로 고객과 내부 구성원 모두가 만족하고 행복해지는 로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결의 이경우 대표변호사는 “이번 합병으로 한층 견고한 법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앞으로 고객의 기대를 넘어서는 기준을 마련하고 이를 넘어서기 위해 더욱 매진하며 전문적 역량을 보유한 로펌과의 연대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감사원장 출신의 황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12기)가 2018년 4월 설립한 클라스는 송무 분야에 강점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황 대표를 비롯해 대전지법 부장판사 출신인 남영찬 대표변호사 등 법원장·고등법원 부장판사, 고등검찰청장 등 연륜 있는 판·검사 출신들이 활동 중이다. 송두환 전 헌법재판관(현 인권위원장) 등이 1997년 설립한 한결 역시 법무법인 내일(2007년)·한울(2011년)과 합쳐 규모를 키워 왔다. 한결은 부동산·건설 분야에 특화된 로펌으로 기업인수·합병(M&A), 금융·투자, 노동 등 자문 업무에서 꾸준한 노하우를 쌓아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합병 관계자는 “클라스와 한결의 합병이 성사되면 송무 분야와 자문 분야에서 각각 강점이 있는 두 로펌의 결합으로 인한 시너지가 크게 기대된다”면서 “향후 통합법인은 국내 변호사 수만 130명을 넘겨 변호사 수 기준으로 업계 10위권으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 설부터 대보름까지 문화행사 ‘한가득’

    설부터 대보름까지 문화행사 ‘한가득’

    설과 대보름을 맞아 광주지역 각 문화시설에서 시민 누구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행사가 펼쳐진다. 광주시는 17일 시민과 귀성객이 문화로 힐링하는 명절 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설맞이 국악상설공연, 세시문화 한마당에서부터 정월대보름맞이 당산제, 고싸움놀이축제 등 문화시설별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광주문화예술회관은 설맞이 국악상설공연(21~22일, 28~29일)을 개최한다. 21일에는 창작국악단 ‘도드리’의 국악관현악 공연 ‘아리랑 광주’, 22일에는 해금협주곡과 보렴승무로 꾸며진 공연단 ‘예락’의 ‘설날에 즐기는 우리음악’을 만나볼 수 있다. 이어 28일에는 국악그룹 ‘각인각색’의 삼도설장구 공연 ‘모던X풍류 제14마당 새해 아리랑’, 29일에는 공연단 ‘루트머지’의 가야금병창, 태평무 공연 등 ‘신년맞이 새희망 콘서트’를 진행한다. 광주역사민속박물관에선 ‘설맞이 세시문화 한마당’(21~24일)을 준비했다. 입춘축 나눔·검은 토끼를 찾아라 등 나눔행사와 복주머니 만들기, 캘리그래피로 가훈쓰기, 토끼모양 풍경만들기 등 민속놀이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2일에는 JTBC 풍류대장에 출연한 임재현과 산귀남프로젝트밴드의 퓨전국악 공연, 백영경의 플루트 솔로도 만나볼 수 있다. 국립광주박물관 일대에서는 ‘2023년 설맞이 우리문화 한마당, 설날에도 박물관에 가볼깡~충!’이 열리며 다문화 체험, 스탬프 미션, 가족체험극 등 가족 모두가 함께 하는 설맞이 행사가 진행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문화체육관광부 ‘집콕 문화생활-설 특별전’과 연계해 가정에서 즐길 수 있는 공연물을 준비했다. ACC 5월 레퍼토리 연극 ‘수박등 아이들’과 아시아 스토리 공연 ‘마디와 매듭’ 등 대표 공연물을 ACC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연휴 기간 감상할 수 있다. 국립광주과학관은 설맞이 특별행사로 ‘새해福 많이받끼’를 개최한다. 공연 프로그램으로 ‘가족극장’, ‘설맞이 인형극’, ‘전통탈춤공연’, ‘설맞이 구연동화’가 진행된다. 이와 함께 ‘3D 복주머니 만들기’, ‘전통 탈과 연 만들기’ 등 체험행사와 ‘온가족 즉석사진 찍기’, ‘특별전보고 떡국먹기!’ 등 행사도 열린다. 한편, 정월대보름맞이 달집태우기 행사(2월3일)를 비롯해 한해 동안 마을 번영과 안녕을 기원하는 당산제가 유덕동(2월4일), 풍암동, 덕남동, 노대동(2월5일) 일대에서 펼쳐진다. 남구 고싸움놀이테마파크에서는 2월4일부터 이틀간 고싸움놀이 시연과 ‘고-퍼레이드’, 달집태우기로 채운 제40회 고싸움놀이축제도 열린다. 정종임 시 문화도시정책관은 “설을 맞아 문화예술을 즐기며 가족의 정을 나누는 훈훈한 설 명절을 보내기 바란다”고 말했다.
  • 강서구, 서울시 자치구 최초 제설 모니터링단 운영

    강서구, 서울시 자치구 최초 제설 모니터링단 운영

    서울 강서구는 겨울철 폭설로 인한 주민 피해와 교통 불편이 없는 안전환경도시를 만들기 위해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제설 모니터링단을 모집·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추운 날씨에 내리는 다량의 눈은 원활한 도로 통행을 방해한다. 얼어붙은 눈은 미끄러운 보도를 만들어 낙상사고 등 부상과 인명 피해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이에 구는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제설 모니터링단을 운영, 강설 시 보도 및 이면도로의 제설 상태를 선제적으로 점검하여 겨울철에 발생하기 쉬운 빙판길 안전사고 예방에 나선다. 모집 기간은 오는 20일까지로 개인 SNS를 사용하는 구민 누구나 1365자원봉사포털 홈페이지(https://www.1365.go.kr)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모니터링단은 사전교육을 받은 후 강설 시 배정된 구간별 이면도로와 보도의 안전 상태를 확인하고 현장 사진을 찍어 SNS로 구청 관련 부서와 공유할 예정이다. 월 최대 2회 참여할 수 있고, 1회당 1시간의 봉사시간을 인정받을 수 있다. 인증 사진에는 정확한 민원현장 주소와 내용이 담겨야 한다. 김태우 구청장은 “겨울철 강설 시 발생하기 쉬운 주민통행 불편 및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현장 곳곳에 있는 주민들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자치구 최초로 운영하는 제설모니터링단 외에 내 집, 내 점포 앞 눈치우기를 적극 추진해 구민과 함께 안전한 강서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與 당권 주자들 ‘尹 세일즈 외교’ 띄우기 나경원 “가슴 벅차” 김기현 “놀라운 성과”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하며 300억 달러 투자 유치 등 성과를 내자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은 일제히 ‘윤 대통령의 경제외교 성과’라며 극찬했다. 나경원(왼쪽)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의 성과를 칭송하는 한편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은 때리는 투트랙 전략으로 출마 채비에 나섰다. 나 전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의 UAE 방문 성과를 올리며 “윤 대통령께서 순방 이틀 만에 40조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 냈다. 가슴이 벅차오른다”며 “큰 성과를 이끌어 낸 윤 대통령님께 감사드리며, 남은 일정도 건강히 소화하고 돌아오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주말 사이 ‘윤핵관’ 장제원 의원과 설전을 벌였지만 ‘윤석열 정부의 진정한 성공’을 강조하면서 윤 대통령에는 맞서지 않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김기현(오른쪽)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의 경제외교가 놀라운 성과를 냈다”며 “쾌거를 이룬 대통령과 현장에서 고군분투한 기업인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벌써 지금 40조원 투자 이야기도 나오지 않느냐”며 “원전에 대한 세일즈가 본격적으로 다시 이번 정부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나 전 의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출마를 시사하는 글을 잇따라 올렸다. 나 전 의원은 인스타그램에 ‘무소의 뿔처럼’이라는 천태종 총무원장 무원 스님의 말을 인용하면서 “지난 금요일부터 생각해 보고 또 생각해 봅니다”라고 올렸다. 페이스북에는 “이승만·박정희·김영삼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차례로 찾아뵈었다”고 알리며 당권 행보를 이어 갔다. 당대표 선거 등 주요 선거에서 출마 선언 직전이나 직후에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것은 단골 코스로 꼽힌다. 나 전 의원은 “보수의 가치를 지키고, 자랑스러운 보수를 만들기 위한 저의 길은 계속될 것”이라며 “오늘 세 분의 전직 대통령 앞에서 그 약속을 말씀드렸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을 돕는 박종희 전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며칠 사이 행보를 보면 출마 의지가 명확해 보이지 않나”라며 “다만 대통령이 외국에 나가 있으니 그 기간 의사를 밝히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귀국 후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21일 귀국한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저녁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오 시장은 전날 또 다른 당권 주자인 김 의원과 저녁을 함께 했다. 한편 조경태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폐 정치개혁’(비례대표제·국회의원 면책특권·정당국고보조금 폐지)과 100% 오픈 프라이머리 공천 도입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조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2024년 총선 승리를 위해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민영·최현욱 기자
  • 비트코인에 아폴로 의상에…러 방송, 美 유니버스 대표 조롱

    비트코인에 아폴로 의상에…러 방송, 美 유니버스 대표 조롱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제71회 미스 유니버스 대회가 폐막한 가운데 당시 대회 당시 각국 대표들이 입었던 의상을 두고 연일 뒷말이 무성하다. 먼저 포문은 엘살바도르 대표 알레한드라 구아하르도가 열었다. 그는 ‘코인’을 콘셉트로 한 전통 의상을 입었다. 엘살바도르 건국 초기 유통됐던 법정화폐 동전 ‘콜론’의 모형을 메고 무대에 나온 것. 특히 그는 현재 엘살바도르의 법정화폐인 비트코인을 상징하는 알파벳 B 모형의 봉도 들고 나와 논란에 불을 지폈다. 콜론으로 시작해 비트코인으로 발전한 엘살바도르의 통화 역사를 한 번에 보여주는 의도지만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엘살바도르 주민 카를로스는 “1년 간 모은 월급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했다가 완전히 거지가 됐다”면서 “비트코인이라면 치가 떨리는데 미스 유니버스가 비트코인 봉을 들고 나온 걸 보니 화가 치밀더라”고 말했다. 실제 2021년 9월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엘살바도르는 지금까지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하지만 암호화폐 가치가 떨어지면서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 투자액의 57% 손해를 봤다. 비트코인 의상 논란이 완전히 가시기도 전 이번에는 미국에 반감을 가진 러시아 방송에서 이번 대회 우승자인 필리핀계 미국인 알보니 개브리얼(28)이 입은 의상을 문제 삼았다. 패션 디자이너이자 모델인 게이브리얼은 성조기가 달린 국기봉을 한 손에 들고 머리 위로 달, 등 뒤로 별이 펼쳐진 옷을 입고 무대에 나선 바 있다. 1969년 인류 최초로 달 표면에 착륙한 미국의 아폴로11 우주선과 현재 진행 중인 아르테미스 계획 등에 경의를 표하려고 이번 의상을 준비했다는 것이 게이브리얼의 설명. 그러나 러시아 국영방송 채널1의 앵커 아나톨리 쿠지체프는 16일 방송에서 개브리얼의 영상을 보여주며 "미국이 지구 뿐 아니라 전 우주를 상대로 주장하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면서 "미국의 오만함과 자부심을 상징하는 의상으로 모든 우주를 어깨에 짊어진 것 같다"며 조롱했다. 이어 그는 러시아 대표인 안나 리니코바의 의상과 비교하며 "옷에 대해 잘 모르지만 상당히 우아한 것 같다"며 "의상의 이름은 ‘러시아 제국의 왕관’”이라며 추켜 세우기도 했다. 
  • [씨줄날줄] 노노 교육/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노노 교육/박현갑 논설위원

    만 65세가 되면 지하철이나 도시철도를 공짜로 이용하는 ‘지공거사’가 된다. 경로우대의 상징이지만 사회활동에서 물러나라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나들이를 꺼리는 어르신들도 많다. 아예 ‘산중거사’가 되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대표적인 정보취약계층이다. 디지털 제품을 구입하더라도 사용설명서가 복잡해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온라인 금융의 금리·수수료 할인이나 포인트 지급 같은 혜택도 제대로 누리지 못한다. 택시 호출 애플리케이션과 기차·버스 온라인 예매 등은 노인의 이동권 침해로, 재난지원금 등 온라인 기반 공공서비스 신청은 정보접근권 침해로 이어진다. 디지털 기기 스트레스로 배우기를 포기하고 스스로 마음의 문을 닫는 경우도 적지 않다. 초고령사회 진입을 코앞에 둔 우리 사회로서는 위기가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국민 5143만여명 가운데 18%인 927만명이 65세 이상인 고령사회다. 이르면 불과 2년 뒤 2025년에는 65세 이상이 20% 이상인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전망이다. 갈수록 늘어날 노인들의 디지털 격차를 해소할 새로운 방법이 필요하다. 그동안 정부에서 디지털 격차 해소에 나서지 않은 건 아니지만 격차는 여전하다. 지난해 한국경제연구원이 해외 주요 기관의 디지털 경쟁력 비교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16∼24세 디지털 고숙련군의 비중이 63.4%로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하지만 55∼65세는 3.9%에 그쳐 OECD 국가 중 디지털 숙련도 격차가 가장 컸다. 최근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낸 ‘디지털 격차로 인한 노인의 인권상황 실태조사’라는 용역 보고서가 참고할 만하다. 보고서는 노인을 위한 디지털 교육으로 또래 노인이 교육하는 ‘노노(老老) 교육’을 제안했다. 같은 얘기를 해도 젊은 사람보다 또래 노인이 설명하는 게 훨씬 이해하기 쉽고 효율적이라는 얘기다. 또래 간 소통으로 외로움과 우울감을 완화하는 부수 효과도 있다. 정부는 올해 디지털을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보편적 권리로 규정하는 ‘디지털 권리장전’을 만들기로 했다. 고령층에 대한 디지털 적응도를 집중적으로 높일 실질적 방안이 나오길 기대한다.
  • [열린세상] 늘봄학교, 뚝심 있게 추진하기를/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

    [열린세상] 늘봄학교, 뚝심 있게 추진하기를/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

    정부가 지난 9일 ‘늘봄학교’를 발표했다. 전 학년의 초등학생들에게 정규 수업 전후로 원하는 만큼 양질의 ‘방과후수업’과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그동안 저학년을 대상으로 운영하면서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했음을 감안해 아동 상황에 맞게 아침이나 저녁 돌봄, 일시 돌봄을 운영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벌써 조직적 반대의 움직임이 보인다. 아이를 아침부터 밤까지 학교에 가두는 것이라는 의도적 오독(誤讀), 학교는 교육만 하는 곳이기에 돌봄을 해서는 안 된다는 우기기, 학원이나 지역아동센터로 보내면 된다는 무책임까지 반대의 이유는 제각각이다. 그러나 그 바닥까지 들여다봐도 정작 아동 인권을 고려한 이유는 찾기 어렵다. 늘봄학교는 교육의 공적 책임 강화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아동 권리 확대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아동은 각기 다른 가정에서 태어나 자란다. 일찍 퇴근하기 위해 새벽 출근을 해야 하는 집, 오후에 가게 문을 열어 밤이 돼서야 보호자가 돌아오는 집의 아이도 초등학교에 다닌다. 자영업자를 논외로 하더라도 전국 임금근로자 2172만명 중 유연근무제를 활용하는 근로자는 전체의 16%밖에 되지 않는다.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은 거의 40%에 이르고, 정규직이라도 근무시간의 압박이 가볍지 않다.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는 경제활동 보호자의 긴박한 삶은 개인이 아닌 사회의 문제에서 기인한다. 우리나라 초등학교 정규수업 시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 30위다. 유치원생은 아침부터 늦은 오후까지 유치원에서 안정적으로 지내지만, 초등학생이 되면 낮 12시에 집에 돌려보내진다. 초등학교는 전국에 6163개나 설치돼 있고 운동장과 교구, 설비를 두루 갖추고 있는데도 말이다. 늘봄학교의 성공은 아동권리협약의 이행은 물론 장기적인 교육과정 및 초등 학제 개편의 방향 키가 될 것이므로 초기부터 아동인권 관점에서 고려할 사항들이 있다. 먼저 실행과 책임의 주체가 분명해야 한다. 각 시도 교육감이 사업주체가 돼 학교에서 계획과 실행을 총괄하고, 지방자치단체는 지원 주체로 운영을 보완하도록 하는 것이다. 사업주체의 혼동은 아동을 학교 밖으로 밀어내거나 외부인 취급하는 책임 회피의 원인이 된다. 학교가 공간만 제공하는 식의 소극적 역할에 그치면 아동 활동이 과도하게 제약되거나 무분별한 민간 위탁 및 외주화로 인한 이른바 ‘단가 후려치기’의 위험을 배제하기 어렵다. 좋은 서비스 수준을 유지하면서 예산 징수와 집행, 학교안전공제회 적용 등 실무적 업무 충돌을 최소화하려면 사업주체를 시도 교육감으로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공급자 중심의 행정을 걷어내야 한다. 방과후수업과 돌봄은 단지 사교육의 대체재가 아니라 시대 변화를 담는 공교육의 일환이기에 수요자인 아동의 관점에서 내용이 탄탄해야 한다. 그간 내실화의 큰 걸림돌이 돼 왔던 것은 교원의 업무 부담 증가였다. 운영계획 수립, 강사와 위탁업체 선정, 수강료나 신청업무 등 관련 업무가 많은데도 지원 인력 충원이 더디다는 주장이다. 정부가 생색만 내고 부담은 고스란히 현장에 가중시킨다면 공급자 편의에 따라 사업 취지가 왜곡되기 십상이다. 독일처럼 정규 교육시간 안에 휴식과 놀이, 체험활동을 확대해 연장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적어도 상시 전일제로 근무하는 돌봄전담사를 학교마다 두고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각종 돌봄센터의 학교 돌봄 현장 지원을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 인구 소멸 중인 대한민국의 미래는 아동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판가름 날 것이다. 아동권리협약 속 ‘아동 관점에서의 유의미한 경험’을 공교육 속 돌봄을 통해 실천하는 큰 걸음이 뚝심 있게 추진되길 바란다.
  • [세종로의 아침] 어느 정치언쟁, 왜 서로 할퀴었나/송한수 신문국 에디터

    [세종로의 아침] 어느 정치언쟁, 왜 서로 할퀴었나/송한수 신문국 에디터

    하늘은 밝은데 억센 추위에 몸을 오그린다. 이런 날씨가 아픈 사람을 더 깊이 어두움으로 떠민다. 처지가 한층 도드라진다. 삶에 그다지 너른 형편이 아닌 서민에게야 오죽할 것인가. 겨우겨우 버티다 세상사 모두 그렇다는 체념과도 맞선다. 얼마 전 지인끼리 크게 말다툼을 벌였다고 한다. A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번지는 ‘김만배 돈다발 잔치’를 도마에 올렸다. 먹고 죽으려 해도 만지지 못할 거액이 다 어디에서 나온 것이냐며 허공에 대고 묻는다. 그런데 출처를 놓고 B와 지독하게 얽힌 모양이다. 서로 주장을 굳히는 사이 마치 특정 정당을 대변하는 것으로 비쳐 파국에 닿았다. 서민 입장엔 망측한 일이라 화두로 삼았다는 게 A의 해명이었다. 어쨌든 이른바 언론인 낯을 가졌다면 국민의 존경을 받아야 마땅한 사람인데 외려 시중 놀림감, 우스갯거리이지 않은가. 그러고도 아직 바닥은 보이지 않는다. 특히 요즈음 TV 리모컨을 따돌리며 “차라리 뉴스를 안 보고 안 듣겠다”고 정치판을 입길에 올리는 국민이 부쩍 불어난 듯하다. A와 B처럼 선의로 시작한 대화도 ‘소심한 보복’으로 번지기 쉽다. 김만배 사건이 정당과 어떤 인연을 맺더라도 국민 편에선 돈자랑을 지나칠 수 없다. 서민 입장에 마구잡이 막말은 또 얼마나 매섭고 무섭게 쏟아졌던가. 이태원 참사 때 아들, 딸을 앗긴 유가족들에게 “야당과 같은 편이네”라며 돌아서는 인물이 나타났다. “나라 구하다 죽었나”라는 비아냥도 있었다. 가뜩이나 죽어가는 몸뚱이에 바윗돌을 얹었다. 그것도 자칭 정치를 한다는 사람 목구멍을 거쳐 터졌다. 상대방 정파에 대한 지적을 빌미로 제 잘못을 지울 순 없는 법이다. 얄팍한 언행엔 국회나 지방의회가 다르지 않다. 매한가지로 사회 지도층의 못난 행동반경도 힘을 쫙 뺀다. 가난한 동네, 가난한 이들을 방문해 따뜻하게 위로를 건넸다는 얘기는 좀체 들리지 않는다. 국가적 대규모 투자나 수출을 유치한다는 거대한 계획을 목청껏 떠들지만, 서민들로선 제 입에 들어갈 떡고물이라곤 구경도 못 하는 셈이니 공허하게만 들릴 따름이다.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를 기다리지만 이토록 행복을 향한 의지를 꺾는 저품격 사회를 하고선 마냥 반길 수 없다. 지도층 행태를 뼈아프게 목도한 보통 국민들은 저마다 정보를 나누며 정치판을 성토나 하는 ‘소심한 보복’에 나설 뿐이다. 그러다 A와 B처럼 애꿎게 서로 갈등을 키우기도 한다. 때로는 힘을 얻겠다고 집회에 나가 ‘조금 덜 소심한 보복’을 시도한다. 그런데 국가는 그냥저냥 크고 작은 죄를 따지기에만 애쓴다. 아픔을 살펴 재발을 막는 덴 마뜩한 눈길을 보내지 않는다. 일벌백계, 무관용 원칙을 앞세운다. 정작 스스로 ‘담대한 결단’이라고 외쳐도 진짜 국민을 위한 게 아니면 소심한 보복에 그친다. 때론 화합을 위해 큰 양보를 선봬야 한다. 아량과 용서란 힘을 가진 쪽에게 유효한 수단이다. 곧 설 명절을 맞는다. 서민들은 옹기종기 세상사 얘기꽃을 피우며 나름대로 판단을 내놓을 테다. 그리고 각 정파는 아전인수 격으로 저마다 해석을 덧붙일 것이다. 이제라도 정치계 각성을 바란다면 욕심일까. 소심한 보복이라도 쌓이는 국민이 늘어난다면 큰일이다. 지도층으로서 “내가 한 일 아니지 않으냐”며 책임을 꺼린다면, ‘참사’라는 단어를 쓰지 말라거나 “왜 이태원에 가서 그런 일을 당하느냐”는 등의 사고방식을 못 버린다면 우리는 다시 어처구니없는 국가적 불행을 떠안을지 모른다. 몇 해 전 만사 제치고 촛불을 밝힌 국민을 떠올릴 만하다.
  • 신입생 수 감소 대학가 위기 현실화, 신안산대 교직원 절반 정리해고

    신입생 수 감소 대학가 위기 현실화, 신안산대 교직원 절반 정리해고

    신입생 수 감소로 인한 대학가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16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 안산에 있는 신안산대학교는 지난 6일 교수와 직원노동조합에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대학은 노조에 보낸 공문을 통해 “경영상 어려움이 지속됨에 따라 부득이 2023년 3월 1일부로 경영상 해고 실시를 결정했다”며 “공정한 해고의 기준을 결정하고자 직원대표와 협의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합리적이고 공정한 해고대상자 선정기준 설정을 위해 직원대표는 직원생활보호의 측면과 대학의 경영위기 극복 측면을 고려해 적극적으로 협의에 임해달라”고 했다. 정리해고 규모는 교수와 직원 각각 50%로 약 60~70여명이 대상으로 전해졌다. 2~3년제 전문대학인 신안산대는 수년간 신입생 모집 미달사태와 학생 수 감소로 경영 위기를 겪어 왔다. 대학측에 따르면 신안산대 신입생 충원율은 2040명을 모집한 2021학년도 55%, 모집정원을 1500명으로 줄인 2022학년도 63%로 나타나 2년 연속 미달 사태를 겪었다. 정원을 또다시 1050명으로 줄인 올해에도 충원율은 60% 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20년 4500여명 수준이던 전체 재학생은 올해 3분의 1 수준인 1500~1600명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신입생 수 감소로 인한 여파는 광주지역 대학가에도 나타나고 있다. 학벌없는사회를위한시민모임이 정보공개 청구와 공익제보 등을 통해 공개한 자료를 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광주지역 7개 대학교에서 신입생 모집 부진 등으로 사라진 학과는 27개 학과에 달했다. 일부 학교에서는 신입생 모집을 위해 적극적인 유인책을 내세우기도 한다. 경기 김포대는 모든 신입생에 고사양 노트북을 준다고 홍보했고, 대전 배제대는 수시모집 최초 합격자 모두에게 첫 학기 100~15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했다.노조는 대학측의 일방적인 정리해고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김동욱 전국대학노동조합 위원장 직무대행은 “신안산대 측의 대규모 정리해고 통보는 20여년간 대학가에서 일하며 처음 들어보는 일”이라며 “대학 재정 위기는 이미 예견됐고 다른 곳에서는 노동자들도 임금 감액 단체협약을 받아들이는 등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운영 정상화를 위한 노력도 없이 정리해고를 하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신안산대 관계자는 “특별한 수입원이 없는 대학교는 신입생 감소로 인해 극심한 재정위기를 겪을 수밖에 없다. 정리해고도 이같은 차원”이라며 “원활히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변하지 않으면 잊혀진다… 글로벌 첨단들의 ‘디지털 적자생존’[손재권의 실리콘밸리 투데이]

    변하지 않으면 잊혀진다… 글로벌 첨단들의 ‘디지털 적자생존’[손재권의 실리콘밸리 투데이]

    지난 4일(현지시간)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3’이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센트럴홀에 위치한 ‘소니’ 전시장. 이날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소니는 일본의 완성차 회사 혼다와 합작한 전기차 회사 소니혼다모빌리티(SHM)의 첫 양산차량 브랜드 ‘아필라’(AFEELA)를 공개했다. 완성차 회사 ‘혼다’와 합작사를 설립한 소니는 이날 첫 전기차 프로토타입의 내부와 외부 모습을 처음으로 소개한 것이다. 야스히데 미즈노 소니혼다모빌리티 최고경영자(CEO)는 무대에 올라 “운전자 경험에서 중요한 부분은 ‘느낌’이다. 차량 내에서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SHM은 새 전기차 이름을 ‘느낌’(feel)을 강조하기 위해 아필라로 정했을 뿐 아니라 에픽게임즈 등 게임회사와도 제휴, 자동차가 아닌 ‘인포테인먼트 기기’(Infotainment device)로 자동차를 정의하길 원했다. 5일부터 개막한 실제 전시에서 소니 부스는 ‘아필라’를 보기 위한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한때 세계를 평정하던 TV 및 전자회사 소니는 이렇게 ‘자동차’ 회사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소니는 이번 전시에서 아직 북미 시장에 판매(약 4.2% 점유율)하고 있는 TV 브랜드인 ‘브라비아’를 제외했다. 소니의 미래 라인업엔 ‘전자제품’이 더이상 없다는 뜻이다. 소니 부스에서 ‘아필라’를 안내하던 관계자에게 “왜 소니는 자동차를 만드는가”라고 물었다. 밀려드는 손님으로 정신없어 보이던 그는 “변화에 적응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짧게 대답했다. 그리고 몰려드는 다른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빠르게 자리를 옮겨갔다. 머리를 맞은 느낌이었다. 소니의 센서 기술과 엔터테인먼트의 강점을 결합해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기 위해서라는 답을 기대했으나 현장의 안내 직원으로부터 돌아온 대답은 ‘적응’이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시대는 크게 변했고 소비자들의 취향도 변했으며 소니는 이 같은 큰 변화에 ‘적극적으로 적응’하는 것을 선택했다는 것이었다. 이날 발표된 소니의 야심 찬 전기차 시장 진출 계획에 비해 내부 분위기는 다소 ‘수비적’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혼다와 합작 법인을 만든 것도, 2022년 CES에서 공개한 시제품 ‘비전s’도 시대적 변화에 적응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적자생존’(Survival of the Fittest)의 비즈니스 논리를 나타낸 것이었다. 적자생존은 영국의 철학자 허버트 스펜서가 19세기에 제시한 용어로, ‘환경에 적응하는 종(Species)만이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종은 도태돼 사라지는 현상’을 뜻한다. 20세기 이후 강한 회사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변신에 능한 회사가 살아남게 된다는 비즈니스 이론으로 적용됐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엔 ‘비즈니스의 룰’이 완전히 바뀌면서 이 같은 추세는 가속화됐다. 실제 소니는 더이상 전자 산업의 일류 기업이 아니다. 도전자의 위치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선 ‘적응’이 우선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상기시킨 말이기도 했다. LG전자도 ‘적자생존의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자동차 전장 사업을 기업의 제2의 핵심 사업으로 키울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LG는 5일 열린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Life’s Good with Cars’란 주제로 가전의 자동차 내장을 내세우기도 했다. 자동차 모빌리티가 새로운 TV, 디스플레이의 무대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자연스러운 변신이었다. CES는 세계 최대 전자 및 기술 전시회다.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진행된 CES 2023은 향후 비즈니스의 미래가 어디에 있는지, 무엇에 적응해야 하는지 보여 준 이벤트였다. 또 환경 변화에 적응하게 되면 이후 새로운 성장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알려 준 무대였다. 이 같은 기대 때문일까. 애초 10만명이 참관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11만 5000명이 참석했다. 지난 CES 2022 현장 참석자 4만 5000명보다 두 배 이상 많았고 참석자의 약 35%는 미국 외 140개 이상의 국가에서 왔다. CES를 주최한 게리 샤피로 미국 소비자가전협회(CTA) 회장은 CES 2023을 마친 후 “쇼는 끝났다. 하지만 쇼에서 공개된 혁신은 경제 성장을 주도하고 우리 삶을 개선하며 다음 세대를 위한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의미 있는 방식으로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CES가 치열한 ‘적자생존의 현장’임을 보여 준 또 다른 기업은 한국의 ‘삼성전자’와 일본의 ‘파나소닉’이었다. 삼성전자는 CES 2023에서 단순 제품 전시가 아니라 전시관을 지속가능성과 홈 시큐리티, 패밀리 케어, 헬스&웰니스, 엔터테인먼트, 스마트 워크 등으로 꾸몄다. 지난해(CES 2022)까지만 해도 ‘갤럭시 스마트폰’과 ‘비스포크’ 가전 위주로 전시했으나 올해는 삼성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라는 문구를 가장 먼저, 크게 볼 수 있었다. 삼성전자의 전시를 두고 삼성다운 참신하고 놀라운 신제품을 기대했던 참관객들 사이에서는 “지루하다”, “볼 게 없었다”는 혹평도 나왔다. “실망했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루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CES 2023 전략을 뜯어보면 ‘변화해야 산다’는 적자생존의 진리를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한다. 실제 삼성전자는 4일 열린 프레스 콘퍼런스에서도 제품이나 서비스보다 ‘지속가능성’이 주요 제품인 것처럼 내세웠다. 지난해 9월 발표한 신환경경영전략을 소개하며 “혁신기술을 통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특히 DX부문은 2027년까지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내용을 소개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특정 ‘제품’이 아닌 ‘지속가능성’을 회사의 비전으로 내세운 이유는 미국의 MZ세대가 친환경 기업 제품을 적극적으로 구매하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제품 경쟁력과 가격만으로는 ‘프리미엄’ 제품임을 주장할 수 없다. 제품이 친환경적이며 탄소중립에 부합해야 구매하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이 같은 소비자들의 변화에 적응하는 모습을 CES 2023 전시에서 보여 준 것이다. 일본의 파나소닉도 ‘친환경’을 전시장 전면에 내세웠다. 파나소닉은 ‘그린 임팩트’(Green Impact) 전략을 강조하며 탄소배출 감소 제품과 기술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파나소닉도 넓은 전시장에 ‘나무’를 심어 놓고 그린 임팩트를 강조했다. 반면 CES 2023에 나온 하이센스, TCL과 같은 중국에 본사를 둔 기업들은 8K TV와 미니 LED TV 등을 집중 소개했다. 빔프로젝트를 활용한 TV 등 인기를 끌 만한 제품도 선보였다. 하지만 중국의 제품 소개에서 어떻게 소비자에게 ‘가치’를 줄 것인지에 대한 메시지는 느끼지 못했다. 5~6년 전 한국의 삼성전자, LG전자 및 소니가 내세웠던 전시를 그대로 중국 기업들이 이어 가 ‘과거형 CES’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번 CES에서 중국 기업이 퇴조한 듯한 인상을 준 것은 중국인과 중국 기업들의 ‘숫자’가 줄어든 것뿐 아니라 혁신의 방향이 2023년 이후 펼쳐질 ‘인류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었다. 더밀크 대표
  • 항일 스파이 ‘유령’ 찾는 설경구 vs 탈레반 ‘교섭’ 사활 건 황정민

    항일 스파이 ‘유령’ 찾는 설경구 vs 탈레반 ‘교섭’ 사활 건 황정민

    영화 ‘유령’(이해영 감독)과 ‘교섭’(임순례 감독)이 오는 18일 나란히 개봉한다. 배우들의 이름값만으로도 눈길을 붙든다. 항일조직의 첩자 색출과 아프가니스탄 인질 석방 협상이란 민감한 소재를 다루는 점도 닮았다. 각각 130억여원과 150억여원이 들어간 두 대작이 ‘아바타: 물의 길’과 ‘더 퍼스트 슬램덩크’, ‘영웅’의 틈바구니에서 얼마나 설 연휴 흥행을 이끌지 관심을 모은다.‘유령’은 1933년의 경성 극장과 거리, 조선총독부, 바닷가 외딴 호텔 등을 완벽하게 재현한 것이 우선 돋보인다. ‘독전’으로 500만 관객을 동원한 이 감독이 1년 6개월의 후반 작업에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항일조직 흑색단이 심어 놓은 스파이로 의심받는 다섯 남녀가 서로를 의심하는 것을 스릴러 형식으로 담은 뒤 화려한 액션극으로 바뀐다. 배우 박해수가 설치한 덫에 걸려든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김동희, 서현우가 살아남기 위해 주먹을 휘두르고 몸을 날리며 방아쇠를 당긴다. 화려하고 기발한 격투 장면이 경탄을 자아낸다. 중국 작가 마이자의 ‘풍성’이 원작으로, 2003년 같은 원작을 바탕으로 한 중국 영화 ‘바람의 소리’가 국내에도 소개된 일이 있다. 구국의 일념으로 항일투쟁에 뛰어들었을 열사들이 그저 살아남기 위해 짐승처럼 사투를 벌이는 데 영화가 집중되는 것처럼 비칠 우려가 있어 보였다. 반일본인, 반조선인으로 끔찍한 가족사를 겪은 데다 자격지심까지 절어 있는 설경구가 “조선이 뭐고 독립 따위가 다 뭔데” 하며 1분 남짓 장광설을 펼치는 장면은 보고 듣는 이들을 어질어질하게 만든다. 설경구와 이하늬가 두 차례 처절한 육박전을 벌이는데, 출산 직후 촬영에 나섰던 이하늬가 성별 격차를 떠올리지 못할 만큼 격렬하게 맞붙는다. 지금까지 국내 어떤 액션 영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넓고 커다란 공간을 가득 채운 애크러배틱한 싸움 장면도 볼만하다. 화려한 장면들에 경탄하다가 돌아서며 ‘그래도 이건 아닌데…’ 하는 상념을 떨쳐 버리기 어렵게 만들, 묘한 영화다. 임 감독의 ‘교섭’은 2007년 최악의 한국인 피랍 사건으로 탈레반의 인질이 된 샘물교회 신도들을 구하기 위해 무시무시한 탈레반과 대면 협상까지 벌인 외교부 간부와 국정원 요원의 작전을 그린다. 황정민, 현빈, 강기영이 열연을 펼친다.영화의 80%를 차지하는 아프가니스탄 분량을 요르단에서 두 달 동안 촬영했으며, 여성 감독이 150억원을 웃도는 대형 영화를 처음 연출했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임 감독은 연극배우 황정민을 최고의 영화배우로 만들어 주는 계기가 된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 이후 20여년 만에 그와 다시 손을 맞잡았다. 황정민은 “감독님이 부르면 무조건 해야 할 상황이었다”며 “대본도 안 보고 출연을 결심했다”고 털어놓았다. 임 감독은 “숨이 멎을 듯 무더운 현지에서 촬영하는 내내 ‘이래서 황정민, 황정민 하는구나’ 느끼곤 했다”고 털어놓았다.지난해 ‘공조2: 인터내셔날’로 한국 영화의 흥행을 홀로 이끌다시피 한 현빈이 황정민과 처음 연기 대결을 펼친 영화란 점도 기대를 높인다. 낡은 오토바이를 몰고 가는 장면에서 ‘멋짐’이 폭발한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낯익은 강기영이 중앙아시아 은둔의 나라 아프가니스탄 뒷골목까지 숨어들어 현지인들과 어울리고 파슈토어에 능통해 두 사람을 돕는 통역관 카심으로 변신해 드라마에 양념을 쳐 준다. 황정민이 탈레반 부사령관과 협상하는 30분 분량이 절정으로 치닫는다. ‘제보자’(2014)와 ‘리틀 포레스트’(2018) 등 드라마에 강한 임 감독이 결이 다른 이 작품에서 보여 준 연출력도 영화의 관전 포인트다. 다만 민감한 대목을 피하려다 보니 밋밋해진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 취약층 대출절벽에… 100만원 미만 ‘긴급소액대출’ 3월 출시

    취약층 대출절벽에… 100만원 미만 ‘긴급소액대출’ 3월 출시

    금융당국이 오는 3월부터 취약 차주들을 대상으로 100만원 미만의 ‘긴급소액대출’을 출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서민 대출의 숨통을 틔우기 위해 오는 3월부터 1인당 50만~100만원 수준의 긴급 생계비 대출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공급 목표는 총 1000억원 규모다. 100만원 기준 최소 10만명이 이용할 수 있다. 금리는 이전처럼 연 15.9% 수준일 가능성이 높지만 경기침체기에 취약계층을 상대로 정부가 너무 높은 이자를 책정한다는 비판도 나올 수 있어 추가 협의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시중금리가 오르면 끝단에 있는 사람들부터 제도권에서 탈락하기 쉽다”며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다 보니 긴급 생계비 대출 출시를 최대한 앞당기려고 한다”고 밝혔다. 당국이 취약계층을 위한 긴급 소액 대출 출시를 서두르는 것은 제도권 대출 절벽이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현재 캐피털·저축은행 등 2금융권 업체 10여곳은 토스 등 대출 중개 플랫폼을 통한 대출 신청을 막아 둔 지난 연말부터 계속 막고 있는 상태다. DGB 캐피탈, 웰컴 캐피탈은 신용대출 신청을 받지 않고 있다. 캐피털 업계 1위인 현대캐피탈도 지난해 말 외부 플랫폼을 통한 신규 대출 영업을 중단했다. 특히 예가람·대신·고려·DB저축은행 등은 ‘햇살론’ 신청마저 받지 않고 있다. 햇살론은 제도권 금융을 이용하기 어려운 저소득·저신용층을 위한 정책금융상품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역마진 우려로 햇살론을 취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제도권 금융 최후 보루인 대부업쪽도 상황이 비슷한다. 대부업체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조달금리는 지속해서 오르고 연체율도 상승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금융당국의 대출 재개 권고를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연 20%에 묶인 법정 최고금리가 금리 급등기 오히려 서민을 사채시장으로 몰아갈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최고 금리를 시장금리에 연동시키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국회의 반대로 논의가 보류된 상태다.
  • “위기 가구·구직 청년 돕는 ‘광진구 사용법’… 소통·현장이 최고 정책”[2023 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위기 가구·구직 청년 돕는 ‘광진구 사용법’… 소통·현장이 최고 정책”[2023 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광진구 사용법’을 잘 아셔야 합니다. 광진구가 무엇이든 도와드리며 항상 옆에 있습니다.” 김경호 서울 광진구청장은 취임 후 다양한 현장을 직접 찾아가며 소통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가구, 일자리를 찾는 청년 등을 만날 때마다 구가 지원할 수 있는 광진구 사용법을 안내한다. 이처럼 김 구청장이 여러 창구를 통해 끊임없이 소통을 이어 가면서 구에는 크고 작은 변화들이 시작됐다. 쓰레기에 둘러싸인 채 고립됐던 어르신은 구와 주변의 끈질긴 설득 끝에 세상으로 나왔다. 군자역 사거리 유턴차로와 마을버스 정류소가 새로 생겨 주민들의 교통 편의가 개선됐다. 지난 13일 만난 김 구청장은 집무실 서랍 속에서 ‘광진구 상머슴 김경호 구청장’이라고 새긴 명찰을 꺼내 들며 거듭 초심을 강조했다. 다음은 김 구청장과의 일문일답.-민선 8기 6개월이 흘렀다. 그간의 소회는. “‘새로운 유형의 구청장이 나타났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선거 운동 기간 소통에 대한 열망을 느꼈다. 공정·소통·친절을 마음에 새기며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상머슴’이 되겠다고 했다. 소통하며 발전하는 행복광진을 목표로 쉼 없이 달려왔다.” -‘1호 결재’로 시작한 광진발전소통위원회를 비롯해 소통에 따른 변화를 체감하는가. “광진발전소통위원회, 민원 현장 방문의 날, 골목청소 등을 통해 소통을 시작했다. 구청장 직통 문자, 구청장과 만남의 날 등을 통해 꾸준히 현장을 찾아 경청하며 배우고 있다. 소통과 협력으로 지역의 숙원사업을 하나씩 이뤘다. 자양동 동일로변의 나대지 개발을 위한 개발행위 허가가 지연돼 열린 ‘구청장과 만남의 날’에서는 절충안을 마련해 개발행위 허가를 이끌었다. 군자역 사거리 유턴차로 설치도 꼽고 싶다. 13년 숙원사업이었다. 기존 구의 도로망은 통과(通過) 교통 중심으로 구축돼 있었다. 이젠 주민을 중심에 놓고 더 많은 유턴차로와 횡단보도를 만드는 등 거주자 교통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 -복지 사각지대 현장을 방문하면서 기억에 남은 사례를 소개해 달라. “차상위계층 모녀 가정이었는데 어머니가 자녀 학비와 일자리에 대한 걱정이 컸다. 그래서 ‘광진구 사용법을 잘 아셔야 한다’고 전했다. 어디를 가든 구에 요구하고 두드려 달라고 이야기한다. 구가 나름 (위기가구에 대한) 조사를 하지만 사각지대가 있다. 이에 구는 ‘200가구 보듬기 사업’을 하고 있다. 현행법과 제도로 보호받고 있지만 실제 생활비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도움이 절실하지만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하는 위기가구를 발굴·관리하는 사업이다. 또 투병 중인 구민을 위해 영양식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 -현장을 다녀간 뒤 실제 지원으로 이어진 사례는. “지난해 10월 갈비뼈 실금으로 거동이 불편한 92세 1인 가구 어르신을 만났다. 취약계층 방문 간호사와 함께 안부를 묻고 건강 상태를 살폈다. 공용 화장실이 1층 외부에 있는 지하 단칸방이었고, 주거 환경이 매우 열악했다. 거동이 힘든데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외부 화장실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 힘들다고 했다. 이에 어르신을 위해 계단에 미끄럼 방지 장치를 해 드리고 가스배관 안전장치도 설치했다. 주거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세 임대를 신청했다. 올봄에는 좋은 집으로 이사하실 것 같다.” -어린이대공원 시설 재정비사업에 대한 관심이 크다. “서울시가 총사업비 220억원을 투입해 2025년까지 ‘어린이대공원 시설 재정비사업’을 연차별로 추진한다. 우리 구는 어린이대공원 재정비사업에 맞춰 2040 광진플랜 용역을 통해 주변 지역 일대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후문 쪽에 유휴지가 있다. 그 부근을 재정비해 구민들이 운동도 하고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구상하고 있다. 어린이대공원은 주거지와 붙어 있어 경계가 부정형이다. 경계를 정형화하고 여유 공간을 확보하면 종상향도 가능하다. 능동과 구의2동에 대해 전체적으로 그림을 다시 그려 볼 필요가 있다. 대규모 지하 주차장도 필요하다.” -지하철 2호선 지하화 사업에 대한 추진 상황은. “서울시의 ‘2040 서울시 도시 기본 계획’에 ‘지상철도 지하화 단계적 검토’가 지난해 12월 최종 확정됐다. 그다음 순서가 국토교통부의 도시철도기본계획이다. 여기에 들어가야 국비 지원의 근거가 마련된다. 구는 일부 구간이 지상철로 돼 있는 성동구 및 송파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국비와 시비로 추진되는 사업이지만 구 차원에서 기금을 적립해 의지를 피력할 것이다.” -‘도시 비우기’와 ‘환경정비’에도 앞장서고 있다. “건대역과 강변역 일대 불법 노점상을 정비하려고 한다. 기조는 ‘슬로우 앤 스테디’(천천히 꾸준하게)다. 급격하게 추진하지 않겠다. 전대가 확실한 곳은 내년 상반기까지 정리하고, 확실하지 않은 곳은 허가제로 바꾸려고 한다. 주택가의 경우 업종을 지역 특색에 맞춰 전환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어떤 구청장으로 남고 싶은가. “나는 정치인과 행정가 중에서 후자에 가깝다. ‘일 잘했다’, ‘소통이 잘됐다’고 평가받는 구청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 “대학 입시보다 좁은 문”… 향토학사 입사에 4~5대1 경쟁 치열

    “대학 입시보다 좁은 문”… 향토학사 입사에 4~5대1 경쟁 치열

    물가 상승에 전세난이 겹치면서 지방에서 서울 소재 대학에 진학한 학생을 위해 건립된 ‘향토학사’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받는 공공기숙사 형태의 향토학사는 저렴한 비용으로 면학에 정진할 수 있는 쾌적한 환경과 균형 잡힌 식사를 제공해 경쟁률이 치열하다. 그러나 향토학사가 청년 유출을 심화시키고 지역에 있는 대학에 간 학생을 차별한다는 반론도 있다. 15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신학기를 앞두고 입사생 모집을 시작한 향토학사마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대부분 이달 중에 입사생 모집을 마감하기 때문에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신입생들은 향토학사 입사를 위해 대학 입시보다 더 치열한 제2의 경쟁을 벌이는 셈이다. 향토학사는 고향을 떠나 서울 소재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만 이용할 수 있는데 선호도가 매우 높다. 한 달에 15만원 정도만 부담하면 현대식 숙박시설과 독서실, 체련단련실 등을 두루 갖춘 학사에서 하루 세 끼 식사까지 제공되기 때문이다. 광역지자체가 지원하는 서울 소재 향토학사는 모두 8곳이다. 1974년 강원학사가 가장 먼저 건립된 이후 1990년대에 경기도장학관, 충북학사, 전북서울장학숙, 남도학숙이 잇따라 들어섰다. 이후 제주도가 2001년 탐라영재관, 2018년 경남이 남명학사, 2020년 충남이 충남학사를 각각 건립했다. 이 밖에도 시군이 운영하는 학사가 24곳이고, 영호남과 충청 13개 시군이 공동으로 건립한 강서구 내발산동 공공기숙사도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향토학사는 수용 인원이 적어 입사하지 못한 학생들의 불만이 높다. 대부분의 향토학사는 남도학숙을 제외하고는 수용 인원이 500명 미만이다. 8개 광역지자체가 지원하는 향토학사 전체 수용 인원은 3965명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학사마다 입사 경쟁률이 4~5대1에 이른다. 향토학사는 성적과 가정 형편을 점수로 환산해 입사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명문대 학생들에게 유리하다. 공부 잘하고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최우선권이 주어지나 향토학사마저 줄 세우기를 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하지만 향토학사 출신들이 각종 국가고시에 합격하는 사례가 많아 지역인재 육성의 요람이라는 평가도 많다. 전북서울장학숙의 경우 사법고시 87명, 변호사 18명, 5급 공채 64명, 공인회계사 81명, 입법고시 3명, 외교관 후보자 3명 등 256명의 국가고시 합격자를 배출했다.
  • 물가상승·전세난에 ‘향토학사’ 인기 상한가

    물가 상승에 전세난이 겹치면서 지방에서 서울 소재 대학에 진학한 학생을 위해 건립된 ‘향토학사’ 인기가 치솟고 있다. 지자체의 지원을 받는 공공기숙사 형태의 향토학사는 저렴한 비용으로 면학에 정진할 수 있는 쾌적한 환경과 균형 잡힌 식사를 제공받을 수 있어 경쟁률이 치열하다. 그러나 향토학사가 청년 유출을 심화시키고 지역에 있는 대학에 간 학생을 차별한다는 반론도 있다.15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신학기를 앞두고 입사생 모집을 시작한 향토학사마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대부분 이달 중에 입사생 모집을 마감하기 때문에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신입생들은 향토학사 입사를 위해 대학 입시보다 더 치열한 제2의 경쟁을 벌이는 셈이다. 향토학사는 고향을 떠나 서울 소재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만 이용할 수 있어 선호도가 매우 높다. 한 달에 15만원 정도만 부담하면 현대식 숙박시설과 독서실, 체련단련실 등을 두루 갖춘 학사에서 하루 세끼 식사까지 제공되기 때문이다. 광역지자체가 지원하는 서울 소재 향토학사는 모두 8곳이다. 1974년 강원 학사가 가장 먼저 건립된 이후 1990년대에 경기도장학관, 충북학사, 전북서울장학숙, 남도학숙이 잇따라 들어섰다. 이후 제주도는 2001년 탐라영재관, 2018년 경남이 남명학사, 2020년 충남이 충남학사를 각각 건립했다. 이 외에도 시군이 운영하는 학사가 24곳, 영호남과 충청 13개 시군이 공동으로 건립한 내발산동 공공기숙사도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향토학사는 수용인원이 적어 입사하지 못한 학생들의 불만이 높다. 대부분의 향토학사는 남도학숙을 제외하고는 수용인원이 500명 미만이다. 8개 광역지자체가 지원하는 향토학사 전체 수용인원은 3965명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학사마다 입사 경쟁률이 4~5대 1에 이른다. 향토학사는 성적과 가정형편을 점수로 환산해 입사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명문대 학생들에게 유리하다. 공부 잘하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최우선권이 주어지나 향토학사마저 줄 세우기를 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하지만 향토학사 출신들이 각종 국가고시에 합격하는 사례가 많아 지역인재 육성의 요람이라는 평가도 많다. 전북서울장학숙의 경우 사법고시 87명, 변호사 18명, 5급 공채 64명, 공인회계사 81명, 입법고시 3명, 외교관 후보자 3명 등 256명의 국가고시 합격자를 배출했다.
  • 삼성전자, 삼성닷컴 ‘e식품관’에서 새해맞이 기획전 펼쳐

    삼성전자, 삼성닷컴 ‘e식품관’에서 새해맞이 기획전 펼쳐

    삼성전자가 자사 제품과 식품을 연계해 합리적이고 스마트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삼성닷컴 ‘e식품관’에서 새해맞이 다양한 기획전을 선보인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연이은 물가 상승으로 알뜰하고 똑똑한 소비를 추구하는 ‘체리슈머’가 늘어난 트렌드를 반영했으며 특히 설 명절을 앞두고 장바구니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이고 스마트한 장보기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제품 혁신 차원을 넘어 소비자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지원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며 고객 경험을 혁신하는 ‘e식품관’을 지난해 새롭게 열었다. 소비자들은 ‘e식품관’에서 주요 식품사의 간편식·김치·정육·펫푸드 등을 간편하게 구매 할 수 있으며, 특히 가전·TV·모바일 등 삼성 제품 구매 고객들은 ‘삼성전자 멤버십 플랜(이하 멤버십 플랜)’가입을 통해 최대 72만원 상당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e식품관’은 계묘년 새해를 맞아 ▲희망찬 새해를 기원하는 대규모 할인행사 ‘삼성전자 세일 페스타(삼세페)’와 연계해 단독 패키지를 선보이는 ‘삼세페 X e식품관’ 콜라보 기획전부터 ▲‘멤버십 플랜’ 약정 금액에 맞춘 식품 구성과 추가 할인 혜택으로 보다 똑똑한 소비를 돕는 ‘삼멤플 굿딜 패키지’ ▲설 명절을 맞아 마음을 담은 선물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준비할 수 있는 ‘설 선물 기획전’까지 다채로운 할인 혜택을 준비했다. 먼저, 삼성전자 최대 규모의 할인행사로 압도적인 혜택을 선보이는 ‘삼세페’와 콜라보한 ‘삼세페 X e식품관’에서는 오직 ‘e식품관’에서만 적용되는 높은 할인율의 단독 패키지를 만나볼 수 있다. 다음달 12일까지 진행되는 기획전을 활용하면 소비자들은 ‘삼세페’로 삼성 가전, 모바일 등을 구입하고 ‘멤버십 플랜’까지 가입해 더욱 합리적인 비용으로 자사 제품부터 식품까지 스마트하게 구매할 수 있다. ‘멤버십 플랜’ 가입 고객을 위해 높은 가성비의 상품을 엄선해 구성한 ‘삼멤플 굿딜 패키지’도 주목할 만하다. 멤버십 플랜의 구매 약정 금액에 맞춰 식품을 구성한 패키지로, 삼성닷컴 기준가 대비 최대 51% 상당의 할인율이 적용된다. 매번 약정 금액을 채우기 위해 소비자들이 고민하는 수고를 덜어줄 뿐만 아니라, 겨울방학 인기간식 패키지 42% 할인 등처럼 매달 새로운 기획전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에게 다채로운 미식 경험을 제안한다. 한편, 온 가족이 함께하는 설 명절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줄 프로모션도 준비했다. 정육·과일·견과 등 신선 식품들로 구성된 선물 세트, 명절 먹거리를 위한 간편식과 밀키트 등 총 50여 개의 할인 상품들로 채워진 ‘설 선물 기획전’부터 ‘멤버십 플랜’ 가입 시에 추가 적용되는 할인 혜택까지, 선물 비용 부담은 덜면서 따뜻한 마음만은 확실하게 전할 기회를 제공한다. 김현중 삼성전자 한국총괄 상무는 “고물가 시대가 지속되면서 보다 현명한 소비를 지향하는 ‘체리슈머’, ‘소비 디톡스’가 급부상하고 있다. 소비자들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준비한 이번 기획전을 통해 일상에 늘 함께하는 자사 가전, 모바일부터 식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더욱 알뜰하고 풍성한 혜택으로 만나 보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멤버십 플랜’과 ‘e식품관’ 특가전 등 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삼성닷컴 e식품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운영 병원 전국 8곳에 불과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운영 병원 전국 8곳에 불과

    소아 중환자를 돌볼 수 있는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가 전국에 8곳만 운영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보건복지부의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현황’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를 운영 중인 곳은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신촌 세브란스병원, 칠곡 경북대병원, 인천 길병원, 분당 차병원(종합병원), 순천향대부속 천안병원, 양산 부산대병원 등 모두 8곳이다. 서울에만 3곳이 있고 대구, 인천, 경기, 충남, 경남 각각 1곳이었다. 나머지 강원, 충북, 경북, 제주, 전남, 전북, 대전, 광주, 울산, 부산 등의 지역은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하는 곳이 없다. 최근 5년간 전공의 모집에서 소아청소년과 지원율이 떨어지면서 전국 대부분 병원이 정원을 채우지 못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2019년(80%)부터 정원을 채우지 못한 소아청소년과는 2021년 지원율이 38.2%로 급격히 낮아지더니 지난해 27.5%, 올해 지원율은 15.9%(202명 정원에 22명 지원)로 역대 최저에 그쳤다.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를 모집한 전국 66개 병원 중 55곳에서 지원자가 없었다. 오는 3월이면 레지던트 과정을 마친 4년차 전공의 188명 빠져나가지만, 새로 들어오는 1년차 전공의는 33명에 그친다.코로나19와 저출생 영향으로 2020년과 2021년에 폐업하는 소아청소년과 의원 수가 개업하는 소아청소년과 의원 수보다 더 많았다. 2020년 전국 154곳의 소아청소년과 의원이 폐업했고, 103곳만 개업했다. 2021년에도 전국 소아청소년과 의원 120곳이 폐업했고, 93곳만 개업했다. 2022년은 8월말까지 기준으로 44곳이 폐업했다. 서울 주요 대형병원 중 서울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강남 세브란스병원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배우리 서울성모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지난해 3월부터 소아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5명”이라면서 “한 사람당 12시간이나 24시간씩 단독 근무를 하면 보통 2~3일 쉰다. 이렇게 되면 일주일에 이틀 정도 일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부족해 입원 대기를 하는 환자들까지도 응급실에서 치료하고 있다”며 “소아응급실 전문의들이 응급 환자를 진료하는데 차질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응급실 어린이 야간 진료를 두 달 전부터 중단했다”면서 “야간에 119구조대가 응급 어린이 환자가 발생했을 때 다른 대형병원 응급실로 가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급 종합병원에서는 비급여 항목이 적어 진료를 봐도 돈이 안되고, 운영을 할수록 적자가 나는 소아과 병동 운영을 포기하거나 축소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입을 모았다. 은병욱 서울을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우리나라 건강보험 수가 체계는 ‘상대 가치 총점 고정제’로 운영되고 있어 만약 소아청소년과의 ‘진찰 수가’나 ‘입원 수가’를 올려주면 다른 과의 수가를 줄여야 되는 구조”라며 “‘공공수가제도’를 포함해서 소아청소년과를 살리기 위한 파격적인 정책이 나오지 않는 이상 소아청소년과 위기는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최근 3년간 소아청소년과의 진료비가 건강보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비 통계를 보면 2021년 소아청소년과가 요양급여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18조 7710억원 중 5134억원(2.73%)에 그쳤다. 2020년 3.06%(17조 342억원 중 5216억원), 2019년 4.78%(16조 8644억원 중 8073억원)에 비해 비중이 줄어드는 추세다. 은 교수는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전문적으로 볼 수 있는 ‘입원전담의’를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은 교수는 “어떤 소아과 교수는 한 달에 10번 당직을 서는 일도 있다”면서 “입원 전담의가 배치돼서 당직 근무를 해서 응급 중환자를 볼 수 있는 체계를 유지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2017년부터 전공의 수련 시간을 80시간 이내로 제한하는 법이 시행되면서 생긴 의료인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 입원전담전문의제도를 도입했다. 입원전담전문의는 전문의 자격을 가진 의사가 입원전담전문병동에서 해당 과의 입원환자 진료를 전담하는 제도를 말한다.입원전담전문의 한 사람이 맡는 응급의료환자 숫자에 따라 수가 유형을 3가지로 구분하고, 1인당 담당 환자 수에 따라 차등 보상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입원전담전문의 배치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해 6월 기준 전국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에 배치된 입원전담전문의는 주 5일 주간 근무를 하는 1형은 194명, 주7일 주간 근무를 하는 2형은 80명, 주7일 24시간 근무를 하는 3형은 36명이다. 보건복지부는 “입원전담전문의 병동은 진료 과목 구분 없이, 소아·성인 여부에 관계 없이 병원의 필요 및 대상환자 특성에 따라 자율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교원단체, ‘줄세우기’ 하남시 사업 폐지 요구

    교원단체, ‘줄세우기’ 하남시 사업 폐지 요구

    교원단체가 소위 ‘SKY대’ 진학율을 기준으로 일부 고등학교에만 수억대 지원금을 지급해 논란을 빚고 있는 ‘하남시 명문고 육성사업’ 폐지를 요구하고 나섰다.<서울신문 1월 12일자 10면 보도> 13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에 따르면 지부는 경기 하남시가 관내 8개 학교를 대상으로 공모하고 있는 ‘명문고 육성사업’ 폐지를 요구하며 경기도교육청의 즉각적인 대응과 입장표명을 요구하고 있다. 하남고 명문고 육성사업은 관내 8개 학교 중 2개 학교를 선정해 매년 2억원씩 3년간 6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업 목적은 서울대 10명 이상 진학에 두고 ▲상위 10% 학생을 위한 특별반 편성 ▲아침저녁 자율학습 운영 ▲서울 소재 우수 대학과 연계 수업 ▲강남 유명 강사 특강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정하고 있다. 전교조 경기지부는 전날 성명서를 통해 “이른바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대학교 진학률을 지원기준 삼아 서울대 10명 이상 진학을 목적으로 삼은 하남시의 ‘명문고 육성사업’은 명백한 교육 퇴행”이라며 “경쟁을 부추기는 사업을 폐지하라”고 주장했다. 또 “학부모들의 요구가 강해 ‘하남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하남시의 입장은 공공기관의 책임과 철학이 부재한 변명”이라며 “일부 학부모들의 입장이 그렇더라도 ‘(일부 대학)진학률이 곧 교육의 질’이라는 등식을 지자체가 받아들여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전교조 경기지부는 경기도교육청에 공식 입장도 요구했다. 지부는 지난해 도교육청과 정책업무협의회를 열고 ‘우열반 편성금지’, ‘사교육업체의 학교 진입을 막기 위한 노력’ 등을 합의한 바 있다. 지부는 “시에서 제한한 명문고 육성사업은 결국 고교 서열화와 무분별한 사교육업체의 학교진입, 교육과정 운영의 전반적인 파행을 불러올 것이다”며 “경기도교육청은 이에 대한 무한한 책임을 가지고 즉각적인 입장을 밝혀 경쟁과 차별이 아닌 평등교육이 실현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남시는 명문고 육성사업은 타 지자체로 우수인재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사업으로 고교 서열화를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시는 이날 설명자료를 통해 “SKY대학교 진학률을 기준으로 예산을 지원하는 등의 내용은 내부 사업 추진계획서 상에 있는 내용으로, 일선 고등학교에 하달되지 않은 내용”이라며 “성적 상위급 학생 특별반 편성과 자율학습을 요구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 2023 달라지는 관악생활…출산·양육·교육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관악

    2023 달라지는 관악생활…출산·양육·교육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관악

    서울 관악구가 ‘2023년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관악’을 만들기 위해 새롭고 다양한 정책을 도입하고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우선 1월부터 신설된 ‘부모급여’를 도입해 양육 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한다. 기존 영아수당은 부모급여로 통합 운영하며, 만 0세 아동 양육 가구에 월 70만원, 만 1세 아동 양육 가구에 월 35만원을 지급한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엄마아빠 행복프로젝트’에도 발맞춰 올해 하반기부터 24개월 이하 영아 양육 가구에 연 10만원의 ‘서울엄마아빠택시’ 이용 포인트를 지급하고, 아이들의 방문을 환영하는 카페·음식점 등 ‘서울키즈 오케이존’을 지속 발굴한다. 기준중위소득 150% 이하 임산부·맞벌이·다자녀 가정은 청소, 세탁, 정리정돈, 취사 등 가사서비스를 바우처 형태로 총 6회(1회 4시간) 받을 수 있다. 출산율 향상을 위해 가임기부부 350쌍을 대상으로 건강설문 평가와 상담, 엽산제 제공, 건강검진 등 남녀임신준비지원사업을 추진하고, 19가지 고위험 임신성질환으로 진단받은 경우, 입원진료비를 지원한다. 또한 난임부부 대상 시술비 지원(최대 21회, 110만원/회), 한약첩약비용 지원(최대 약 120만원, 3개월 분), 만 19세 이하 청소년 임산부 대상 의료비 및 약제·치료재료 구입 지원(최대 120만원) 등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지원한다. 어린이집 맞춤형 보육사업 지원으로 보육환경 개선에도 힘쓴다. 어린이집 CCTV 교체에 1억 3000만원을 투입하고, 영유아 급간식비 정부 지원금 외 별도 지원금을 작년 대비 33% 증액해 월 1만 5000원에서 2만원으로 한다. 보육교직원 사기 진작을 위해 관내 동일 어린이집에서 만 3년 이상 근속한 보육교직원 장기근속수당을 신설, 월 3만원씩 지급한다. 특히 올해는 아이들이 뛰놀 수 있는 공간 확보에도 박차를 가한다. 구는 기존 설치형 놀이기구 중심이 아닌 놀이공간 구성에 중점을 둔 신개념 키즈카페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 4일 서울형 키즈카페에 선정되어 난곡 재생활력소 2층에 150㎡ 규모로 놀이공간을 조성한다. 하반기에는 여성가족부 공동육아나눔터 공모를 통해 ‘관악형 육아센터 아이랑 은천점’ 개소를 추진하고, 향후 키즈카페 및 아이랑 추가 조성을 위한 관내 시설물 유휴공간 발굴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다.한편 구는 2023년도 교육경비를 80억원으로 확대해 으뜸교육관악 실현에도 적극 나선다. 관내 총 89개교를 대상으로 방과후 활성화, 학교별 특화사업, 교육 환경개선 등을 지원하며, 특히 미래인재양성 교육환경 구축에 10억 원을 투입해 디지털 교육격차 해소에도 나선다. 올해 초·중·고등학교에 입학하는 모든 신입생에게는 입학준비금을 지원한다. 초등학교 신입생 2,070명에게 20만 원, 중·고등학교 신입생 5,429명에게 30만 원을 지급해 총 7,499명이 혜택을 받게 된다. 입학준비금 사용 항목 제한 폐지로 사용처도 더 넓어졌다. 기존에는 의류와 학교 권장 도서에만 한정되어 있었으나 가방, 신발, 문구, 안경, 스마트기기 등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입학에 필요한 물품을 자유롭게 살 수 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2023년 부모와 아이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정책으로 ‘아이 낳고 키우고 교육하기 좋은 관악’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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