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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나무 100만 그루 심어 네팔 어린이들 학업 도울 것”

    “커피나무 100만 그루 심어 네팔 어린이들 학업 도울 것”

    “커피나무 덕택에 아이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어 다행입니다. 덩달아 인재도 많이 나와 나라의 큰 일꾼으로 자랐다는 말을 들으면 더없이 행복할 것 같아요.” 동대문구 회기동 연화사 묘인(37)스님은 ‘희망의 커피나무 심기’ 일일찻집을 이틀 앞둔 23일 이렇게 작은 소망을 밝혔다. 네팔의 오지 다딩마을(군 단위) 아이들을 돕는다는 생각에 마음은 벌써 바다를 건너고 있는 듯했다. 최근 히말라야에서 트레킹 가이드로 일하는 소갓세레(27)의 딱한 사연을 들으면서 마을과 인연을 맺었다. 소갓세레는 수도 카트만두에서 5시간 승용차를 탄 뒤 6시간이나 걷고 다시 차를 얻어 타야 갈 수 있는 마을에 산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다. “가파른 절벽을 2~3시간 오르락내리락해야 도착하는 학교엔 창문도 없었어요. 보잘것없는 학교조차 제대로 다닐 수 없는 아이들은 창 너머로 얼굴을 빼꼼히 내밀고 수업을 구경하죠. 그런 아이들이 한 마을에 10명을 웃돌아요.” 스님은 이같이 말하며 혀를 끌끌 찼다. 이어 “아이들 학교 보내는 데 쓰겠다는 약속을 받고 커피나무를 심어 주기로 했다. 학비를 한두번 지원하는 일회성 도움보다 먼 장래를 생각하게 됐다. 그곳에 커피나무 재배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도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네팔 커피가 유명한 만큼 승산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콩(커피) 볶는 스님’이라는 별칭이 빛난 셈이다. 2009년부터 사찰 입구에서 ‘조은 선택’이란 커피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 우간다, 네팔, 페루, 동티모르 등의 커피 생산자들과 공정무역을 통해 나눔을 실천한다. 운영비를 뺀 수익금 전액은 국제구호단체인 ‘더 프라미스’에 기부한다. 지금까지 기부금은 1000만원을 훌쩍 넘겼다. 스님은 “100만 그루를 심는 게 목표다. 10년을 내다봐야 한다.”면서 “그 사이 나온 커피도 구입해야겠다.”며 웃었다. 회기동 주민자치위원회도 ‘국경 없는 이웃사랑’에 동참한다. 자매결연을 맺은 경기 여주군 산북면의 농특산물 직거래장터도 열어 신선하고 믿을 만한 제품을 싼 값에 공급한다. 주민들의 사랑나눔을 독려하기 위해 구운 가래떡과 군고구마를 덤으로 제공한다. 물론 수익금은 다딩마을 커피나무 심기에 쓰인다. 묘인 스님은 “자발적으로 나선 자치위원회를 떠올리면 얼마나 마음 든든한 지 모른다.”며 또 웃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사설] ‘해외입양 대국’ 오명 언제 벗어던질 건가

    미국 국무부의 2011 국제입양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가정에 입양된 아동 2047명 중 한국 어린이는 734명으로 전체의 36%에 이른다. 압도적 1위다. 그 뒤를 잇는 필리핀, 우간다, 인도, 에티오피아의 입양아 수를 합친 것보다도 많다. 전해보다 14% 이상 줄었다고 하나 한국은 여전히 미국에 입양아 수출을 의존하는, 부끄러운 나라다. 미국 내 한국 입양아 수는 1994년까지 1위였다가 이후 3∼5위에서 17년 만에 다시 1위가 됐다. 우리의 입양정책을 총체적으로 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우리는 역경을 극복한 해외 입양아의 성공 스토리를 종종 접한다. 하지만 그것은 한줌도 안 된다. 국제입양협약도 명시하듯 아동은 태어난 나라에서 입양 가정을 찾아야 한다. 해외입양은 최후의 의지처다. 이 같은 ‘입양의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국내 입양을 활성화할 수밖에 없다. 정부가 2007년 해외입양 수를 매년 10%씩 줄이는 해외입양쿼터제를 도입한 것도 그런 연유에서다. 문제는 해외입양 아동 수가 줄고 있지만 그만큼 국내 입양이 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국내 아동 입양 중 장애아 비율은 3.5%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국내 입양의 저조는 우리 사회의 출산기피 풍조와 무관치 않다. 육아와 사교육비 부담, 실업 문제는 우리를 초(超)저출산의 늪으로 몰아가고 있다. 합계 출산율 1.23명으로 세계 222개 국가 중 217위인 나라. 그럼에도 ‘해외입양 대국’의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으니 이보다 더한 아이러니가 없다. 우리의 경우 입양은 1970년대를 기점으로 전쟁고아·유기아동에서 미혼모·결손가정 아동 위주로 바뀌었다. 지금은 미혼모의 아이가 90% 가까이 된다. 미혼모에 대한 지원과 사회적 인식의 전환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세계 13위권 경제대국임에도 전체 입양 대상자의 40%를 해외에 보내고 있는 나라를 세계는 어떻게 바라볼까. 진정으로 국가의 격을 생각해야 할 때다.
  • 美가정 입양 ‘한국 출생’이 최다

    ‘한국-필리핀-우간다-인도-에티오피아-콩고민주공화국.’ 최근 1년간 미국 가정으로 입양된 어린이 수가 많은 국가들의 순위다. 19일(현지시간) 미 국무부가 발표한 ‘2011 회계연도 연례 국제입양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 9월까지 미국으로 입양된 어린이 가운데 한국 출생이 73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전년도의 859명보다 14.5% 줄어든 것이다. 한국에 이어 필리핀이 216명으로 두 번째로 많았고, 우간다(196명)·인도(168명)·에티오피아(126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미국으로 입양된 외국 어린이는 모두 9320명으로 전년보다 15.7% 줄었다. 이 가운데 2047명은 미국 가정에 최종 입양됐고, 7273명은 미국을 거쳐 제3국으로 입양됐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10개국어 마스터한 ‘언어천재’ 10세 소녀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10살밖에 안 된 어린 소녀가 무려 10개국어를 마스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영국 스톡포트 치들흄에 사는 소니아 양이 카자흐언어와 우간다의 언어를 포함한 10개국어를 능숙하게 말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스톡포트의 사립 초교인 그린뱅크 예비학교에 재학 중인 소니아는 최근 지역 학생 5,000여 명이 참가한 언어 경연대회에서 우승, 영국 북서부의 최연소 언어 능통자(best young linguist)로 선정됐다. 타이완 출신인 소니아는 초등학교 입학을 위해 가족과 함께 영국으로 이주했다. 입학 당시 그녀는 이미 모국어인 타이완어뿐만 아니라 일본어와 중국어, 영어를 유창하게 말할 수 있었다. 언어능력에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소니아는 현재 독일어와 프랑스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로도 유창하게 말할 수 있다. 또한 그녀는 최근에 카자흐어과 아프리카 우간다의 언어인 (루)간다어까지 배웠다. 이 세 언어는 최근 참가한 언어 경연대회를 통해 익히게 됐다. 이 대회는 언어에 대한 지식 뿐만 아니라 새로운 언어를 선정해 일정 기간을 두고 익혀서 테스트를 하고 있다. 소니아는 대회 예선을 통해 카자흐어와 포르투갈어를 익혔으며 본선에서는 루간다어 배우기에 도전해 몇 주 만에 마스터했다. 그녀는 “루간다어는 타이완어와 흡사해 영어권 사람들보다 익히기 수월했다.”고 말했다. 한편 소니아는 올해 런던에서 열리는 언어 경연대회 국가 결승전에 지역 대표로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깔깔깔]

    ●아줌마들의 대화 철수엄마:순이 엄마! 매일 어디 다니세요? 순이엄마:저요? 네~ 남편이 반찬이 맛없다는 얘기를 하길래 학원에 좀 다녀요. 철수엄마:아~ 요리학원에요? 순이엄마:아뇨!! 유도학원에요. 불평하면 던져버리게요. ●난센스 퀴즈 -공부해서 남 주는 사람은? 선생님. -길은 길인데 누구나 가기 싫어하는 길은? 저승길. -목욕탕에 가면 두고 나오는 것은? 때. -나폴레옹은 전쟁터에 나갈 때 왜 항상 빨간 벨트를 찼을까? 바지가 흘러내리니까. -나폴레옹의 묘 이름은? 불가능. -세계에서 데모를 가장 많이 하는 나라는? 우간다. -텔레토비의 안경점 이름은? 아이좋아.
  •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결선] “사랑해요!K팝”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결선] “사랑해요!K팝”

    ‘K팝 커버댄스’ 마니아들이 K팝의 매력에 빠지게 된 첫 계기는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사와 한국방문의해위원회가 ‘2011 커버댄스 페스티벌’ 최종 결선에 진출한 16개팀 6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다수가 UCC 동영상 매체인 유튜브를 통해 한국 가요를 처음 접했다고 대답했다. 이어 ‘한국 드라마를 접한 뒤’와 ‘한국 친구에게 소개를 받아서’가 뒤를 이었다. 조사에 응한 루마니아 여대생 하티오 알리나(20)는 “지난해 유튜브에서 신나는 음악과 댄스가 어우러진 한국 가수들의 무대를 보고 매료됐다. 인터넷에서 한국 가수들의 방송 출연 영상을 검색하면서 K팝 춤을 따라하기 시작했다.”고 K팝에 빠진 동기를 설명했다. 가장 좋아하는 K팝 그룹에 대한 질문에는 지역별로 대답이 갈렸다. 일본·태국 등 아시아에서는 동방신기, 소녀시대라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반면 유럽에서는 2NE1, 빅뱅, 비스트의 인기가 월등히 높았다. 시크릿, 레인보우, 라니아가 가장 좋다고 한 답변도 있었다. K팝 가수들을 좋아하는 이유로는 ‘퍼포먼스와 패션이 멋져서’와 ‘예쁘거나 멋있어서’란 대답이 비슷하게 나왔다. K팝 가수의 다양한 퍼포먼스와 무대 매너, 가수들의 패션, 외모가 종합적으로 K팝이 인기를 끌게 한 요인으로 분석됐다. 이어 경연을 마친 뒤 고향으로 돌아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물었다. 대부분 “학교나 직장 등 일상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해 K팝이 이들의 일상 깊숙이 자리 잡았음을 보여 줬다. 러시아 대학생 아르텐(20)은 “한국에서의 좋은 기억들을 갖고 돌아간 뒤 곧바로 전공 시험을 준비해야 한다. 기회가 되면 가족과 함께 한국에 다시 오고 싶다.”고 대답했다. 한국으로 다시 돌아와 가수 생활을 하고 싶다거나 고향에서 K팝 댄스 강사를 꿈꾸는 포부를 밝힌 참가자들도 있었다. 미국의 매디슨 존슨(22)은 “한국어와 한국의 커버댄스에 대해 본격적으로 공부해 K팝을 이용한 댄스 학원을 운영하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2011 커버댄스 페스티벌’은 세계인의 K팝 문화 축제인 동시에 한류의 현주소를 확인하는 좋은 기회였다. 유튜브를 통해 지난달 1일까지 진행된 1차 온라인 예선에는 64개국에서 1700여개 팀이 참여했다. 총 조회 수는 1747만 431건, 추천 투표 수는 4만 1651건을 기록했다. 가장 높은 참가율을 보인 국가는 미국(동영상 업로드 330개 팀)이었으며 193개 팀이 참가한 일본, 178개 팀의 브라질이 뒤를 이었다. 나이지리아에서 2개 팀, 이집트와 우간다에서 각각 1개 팀이 나와 지구 곳곳에서 한류 바람이 일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경주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K팝 커버댄스가 나를 이렇게 바꿨다

    K팝 커버댄스가 나를 이렇게 바꿨다

    ‘K팝 커버댄스’ 마니아들이 K팝의 매력에 빠지게 된 첫 계기는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사와 한국방문의해위원회가 ‘2011 커버댄스 페스티벌’ 최종 결선에 진출한 10개팀 6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다수가 UCC 동영상 매체인 유튜브를 통해 한국 가요를 처음 접했다고 대답했다. 이어 ‘한국 드라마를 접한 뒤’와 ‘한국 친구에게 소개를 받아서’가 뒤를 이었다. 조사에 응한 루마니아 여대생 하티오 알리나(20)는 “지난해 유튜브에서 신나는 음악과 댄스가 어우러진 한국 가수들의 무대를 보고 매료됐다. 인터넷에서 한국 가수들의 방송 출연 영상을 검색하면서 K팝 춤을 따라하기 시작했다.”고 K팝에 빠진 동기를 설명했다. 가장 좋아하는 K팝 그룹에 대한 질문에는 지역별로 대답이 갈렸다. 일본·태국 등 아시아에서는 동방신기, 소녀시대라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반면 유럽에서는 2NE1, 빅뱅, 비스트의 인기가 월등히 높았다. 시크릿, 레인보우, 라니아가 가장 좋다고 한 답변도 있었다. K팝 가수들을 좋아하는 이유로는 ‘퍼포먼스와 패션이 멋져서’와 ‘예쁘거나 멋있어서’란 대답이 비슷하게 나왔다. K팝 가수의 다양한 퍼포먼스와 무대 매너, 가수들의 패션, 외모가 종합적으로 K팝이 인기를 끌게 한 요인으로 분석됐다. 이어 경연을 마친 뒤 고향으로 돌아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물었다. 대부분 “학교나 직장 등 일상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해 K팝이 이들의 일상 깊숙이 자리 잡았음을 보여 줬다. 러시아 대학생 아르텐(20)은 “한국에서의 좋은 기억들을 갖고 돌아간 뒤 곧바로 전공 시험을 준비해야 한다. 기회가 되면 가족과 함께 한국에 다시 오고 싶다.”고 대답했다. 한국으로 다시 돌아와 가수 생활을 하고 싶다거나 고향에서 K팝 댄스 강사를 꿈꾸는 포부를 밝힌 참가자들도 있었다. 미국의 매디슨 존슨(22)은 “한국어와 한국의 커버댄스에 대해 본격적으로 공부해 K팝을 이용한 댄스 학원을 운영하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2011 커버댄스 페스티벌’은 세계인의 K팝 문화 축제인 동시에 한류의 현주소를 확인하는 좋은 기회였다. 유튜브를 통해 지난달 1일까지 진행된 1차 온라인 예선에는 64개국에서 1700여개 팀이 참여했다. 총 조회 수는 1747만 431건, 추천 투표 수는 4만 1651건을 기록했다.참가자는 5개 대륙에서 모두 나왔다. 가장 높은 참가율을 보인 국가는 미국(동영상 업로드 330개 팀)이었으며 193개 팀이 참여한 일본, 178개 팀의 브라질이 뒤를 이었다. 나이지리아에서 2개 팀, 이집트와 우간다에서 각각 1개 팀이 나와 지구 곳곳에서 한류 바람이 일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글=경주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사진=경주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지구촌 ‘K팝 커버댄스 경연대회’ 열기 후끈

    지구촌 ‘K팝 커버댄스 경연대회’ 열기 후끈

    한국 가수들의 춤과 노래를 따라 하는 K팝(K-POP) 커버댄스(COVER DANCE) 경연대회 열기가 절정에 달하고 있다. 대회가 열리는 곳마다 구름 관중이 몰려들어 신한류 돌풍을 견인하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 한국방문의해위원회가 주최하고 서울신문이 주관하는 ‘2011 K-POP 커버댄스 경연대회’는 이제 한국 본선을 제외한 대륙별 일정을 대부분 마치고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최종 결선만을 남겼다. ●아시아 높은 참여… 미주지역 폭발적 반응 커버댄스 경연대회 참가자들은 우승까지 모두 세 개의 관문을 거쳐야 한다. 온라인 동영상 심사로 진행된 1차 예선에는 64개국 약 1700개팀이 참여했다. 한국(102)은 물론 일본(99), 인도네시아(77) 등 한류 팬들이 많은 아시아 지역에서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놀라운 것은 미주 지역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점이다. 미국에서만 무려 324개팀이 동영상 심사에 참여했다. 중남미 K팝 열풍의 진앙지인 브라질에서도 122개팀이 신청서를 냈다. 유럽은 러시아 48개팀, 세르비아 42개팀, 스페인 41개팀, 영국 26개팀 등 고른 참여 열기를 보였다. 아울러 나이지리아 2개팀, 이집트와 우간다에서 각 1팀이 참여하는 등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서도 K팝 열기가 점화되고 있음을 확인했다.2차 예선은 유럽, 러시아, 브라질, 미국, 일본, 태국, 스페인, 한국 등 7개 권역으로 나눠 진행됐다. 국내 최정상급 아이돌 스타들이 각 권역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가운데, 1차 예선을 통과한 약 140개팀이 열띤 경연을 벌였다. ●“K팝 열풍 이정도일 줄 몰랐다” 커버댄스 경연대회가 일회성 행사를 넘어선 나라도 늘고 있다. 태국과 일본은 이미 커버댄스대회가 정례화되어 있다. 특히 태국에선 커버댄스 팀들이 자체 팬들을 몰고 다닐 정도로 인기 상종가다. 커버댄스페스티벌 운영사무국의 이진철 차장은 “엠블랙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브라질 본선에선 1400명 정도가 입장할 수 있는 경연장에 들어가기 위해 약 1만 5000명의 현지 팬들이 몇 개 블록에 걸쳐 늘어서 있었다.”며 “미국의 뉴스 전문 채널 CNN에서 이 장면을 취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커버댄스 경연대회에는 한류 열풍을 이끄는 뮤지션들도 대거 참여했다. 심사위원과 현지 공연 일정을 동시에 소화하며 분위기 고조에 톡톡히 한몫했다. 2PM과 비스트, 샤이니, 카라를 비롯해 miss A, 엠블랙, f(x), 티아라 등이 본선이 열리는 각 나라들을 직접 방문해 커버댄스 예선을 심사했다. 일본 오디션 심사를 맡은 카라의 리더 박규리는 “댄스 팀들의 뜨거운 노력이 느껴져 가슴이 뭉클했다.”며 “K팝 팬들이 많은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한국 가수들 때문에 유학을 꿈꾸고 한국을 오고 싶어하는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놀라움을 전했다. ●한국 콘텐츠 수용후 재생산 ‘쌍방향 형태’ ‘2011 K-POP 커버댄스 페스티벌’은 한국 방문의 해를 기념하고, 한류 열풍을 세계인들과 함께 즐기고 만들어 가기 위해 기획됐다.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각 국 참가 팀들의 동영상 자료를 토대로 1차 예선이 치러졌으며 이달 6일 러시아(모스크바)를 시작으로 7일 브라질(상파울로), 11일 일본(도쿄)과 미국(LA)에서 본선 대회가 열렸다. 18일 태국(방콕), 19일엔 스페인(마드리드)에서 대회가 이어졌다. 한국 본선은 27일 서울 광장동 멜론 악스에서 서울신문 주관으로 열린다. 마지막으로 해외 본선을 통과한 20팀이 우승을 놓고 10월 3일 ‘한류페스티벌’이 열리는 경북 경주에서 최종 결선을 치른다. 한경아 한국방문의해위원회 마케팅본부장은 “기존 한류가 콘텐츠를 받아들이는 형태였다면, K팝 열풍을 타고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커버댄스는 한류 콘텐츠를 받아들인 뒤, 각자의 방식으로 재생산하는 쌍방향 형태”라며 “각종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한국 문화가 일파만파로 반복 재생산되고 있으며, 이는 한국에 대한 관심으로, 또 한국 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소말리아 4개월내 75만명 죽는다”

    6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소말리아에서 앞으로 4개월 안에 최대 75만명이 기근으로 숨질 수 있다고 유엔이 경고했다. 이는 소말리아 일대의 가뭄이 향후 수개월 동안 지속되고 기근 지역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5일 BBC 등에 따르면 유엔 세계식량계획 산하 소말리아 식량안보지원팀(FSNAU)은 “소말리아 전역에서 400만명이 기근 위기에 빠져 있는 데다 가뭄이 갈수록 악화되며 기근 지역이 확대되고 있어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4개월 안에 75만명이 사망할 위험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식량안보지원팀은 “지금까지 수만명이 숨졌고, 이 가운데 절반은 어린이들”이라고 덧붙였다. 식량안보지원팀은 특히 이슬람 무장단체 알샤바브가 장악한 소말리아 남부 베이 지역이 소말리아에서 여섯 번째 기근 지역으로 공식 선포됐다고 밝혔다. 또 이 지역 일대 주민 1200만명이 식량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향후 수개월 동안 상황이 급속히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북동부 아프리카에 닥친 가뭄으로 지금까지 수만명의 소말리아인들이 도움을 구하기 위해 고국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소말리아와 인접한 지부티, 에티오피아, 케냐 ,우간다 등도 심각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BBC는 “설혹 오는 10월이나 11월에 비가 내린다 하더라고 주민들은 작물이 자랄 때까지 수개월을 더 기다려야 하는 처지”라고 전했다. 앞서 유엔은 지난달 19일 소말리아와 에티오피아, 지부티 등이 위치한 아프리카 북동부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서 30만명 이상의 어린이가 아사 위기에 몰려 있다고 밝혔다. 앤서니 레이크 유엔아동기금(UNICEF) 총재는 이 지역에서 발생한 재난이 인류의 대재앙으로 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아이티·콩고·수단… 열대국가 내전 30%가 엘니뇨 탓”

    “아이티·콩고·수단… 열대국가 내전 30%가 엘니뇨 탓”

    기상 이변의 주 원인인 엘니뇨 현상이 적도 부근 열대 국가들의 내전 발생 위험률을 2배쯤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보통 3~7년 주기로 동태평양의 해수 온도가 평상시보다 높아지는 엘니뇨와 이와 반대로 온도가 낮아지는 라니냐 현상은 해상과 대기의 흐름을 변화시켜 이상 기후를 일으키고, 갑작스러운 질병 증가를 야기하는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하지만 자연적인 기상현상이 내전 발발 등 사회안정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는 처음이다.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진은 1950~2004년 175개국에서 발생한 연간 사망자 25명 이상의 내전 234개 사례를 분석한 결과, 엘니뇨 남방 진동 현상에 영향을 받는 국가들의 경우 라니냐 시기일 때 3%였던 내전 발생 위험률이 엘니뇨 시기일 때 6%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남방진동이란 인도양과 남반구의 적도 태평양 사이의 기압 진동을 말한다. 연구 논문은 25일 과학저널 네이처에 발표됐다. 엘니뇨 남방진동에 영향을 받지 않는 국가의 내전 발생 위험률은 2%였다. 연구진은 전체적으로 엘니뇨 현상이 전 세계 내전의 21%에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열대권 국가에선 내전의 30%가 엘니뇨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논문의 주 저자인 솔로몬 히시앙 교수는 “기후가 내전 발생의 독자적인 변수는 아니지만, 사회적 불평등, 가난, 분열 등이 내재한 상태에서 강력한 촉매제가 될 수 있다.”면서 “(기후 악화로) 농작물을 망치면 사람들은 먹고살기 위해 총을 든다.”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또 가난한 나라일수록 기상이변에 더 쉽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면 엘니뇨 남방진동의 영향권에 있는 선진국 호주에서는 내전이 한 차례도 일어나지 않았다. 반면 페루에서는 1982년 강력한 엘니뇨의 발생으로 농작물 수확이 크게 감소했을 때 게릴라 조직이 들끓었고, 이는 20년간 내전으로 이어졌다. 수단에서도 엘니뇨 현상이 있었던 1963년과 1976년, 1983년에 내전이 발발했다. 이 밖에 1982년 엘살바도르, 필리핀, 우간다에서 발생한 내전과 1991년 앙골라, 아이티, 미얀마 내전, 1997년 콩고, 에리트레아, 인도네시아 등의 내전도 엘니뇨 현상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고 연구진은 주장했다. 공동 저자인 카일 멩 교수는 “엘니뇨의 발생 시기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열대 국가 정부들은 내전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고, 위험 요소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카다피 정권 몰락 계기로 본 독재자들의 비참한 말로는

    카다피 정권 몰락 계기로 본 독재자들의 비참한 말로는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역사 속 절대 권력을 휘둘렀던 독재자들의 말로를 되돌아본다. ●차우셰스쿠 등 도피중 처형 22년간 루마니아를 철권통치하며 김일성을 모방해 우상화 작업에 혈안이 돼 있었던 니콜라에 차우셰스쿠 전 대통령은 1989년 카다피처럼 반정부 시위에 대한 유혈 진압을 시도했다. 하지만 평소 정권에 불만이 많았던 군은 총부리를 차우셰스쿠에게 돌렸고, 북한으로 도망치려다 붙잡힌 그는 군사법정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총살됐다. 제2차 세계대전 패전 뒤 연인 클라라 페타치와 함께 알프스 산맥을 따라 도망쳤던 베니토 무솔리니 전 이탈리아 총리 역시 유격대에 붙잡혔다. 메제그라라는 마을에서 페타치와 함께 처형당한 무솔리니의 시신은 밀라노의 로레타 광장에 매달렸다.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도 고향인 티그리트에서 숨어지내다 미군에 체포된 지 3년만인 2006년 12월 교수형에 처해졌다. ●소모사 부자, 암살도 대물림 아나스타시오 소모사 가르시아 전 니카라과 대통령은 20년 독재 후 1956년 암살 당했다. 그 자리를 두 아들이 잇따라 차지, 소모사 일가는 1979년까지 62년간 니카라과를 지배했다. 하지만 아버지와 형에 이어 대통령 자리에 오른 아나스타시오 소모사 데바일레도 1980년 암살당해 권력뿐 아니라 죽는 방식까지도 대물림했다. 독립 이후 정권 전복 시도가 끊이지 않고 있는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의 조제프 카빌라 현 대통령은 아버지 로랑 카빌라가 독재 정권을 무너뜨린 혁명가였으나 변절, 독재를 하다 2001년 쿠데타 과정에서 암살됐다.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전 칠레 대통령이 17년간 대통령 자리에 있는 동안 정치적 이유로 살해된 이들이 공식적으로만 3197명이고, 1000여명은 여전히 실종상태다.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지 8년 뒤인 1998년 영국 런던에서 체포됐지만 건강상 이유로 석방돼 귀국했다. 칠레에 돌아와서는 가택연금됐고 2006년 심장마비로 숨졌다. ‘20세기 가장 부패한 지도자’로 꼽히는 수하르토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재직 중 부패혐의로 처벌받지는 않았지만 물러난 뒤 10년간 은둔생활을 하면서 빼돌린 돈은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 ●피노체트·밀로셰비치 감옥행 ‘발칸의 도살자’라 불렸던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 연방 대통령은 2000년 실각한 뒤 2001년 4월 세르비아에서 체포됐다. 1999년 구유고슬라비아국제형사재판소(ICTY)에 의하여 전쟁범죄와 학살죄, 반인도적범죄 혐의로 기소돼 같은 해 7월 네덜란드 헤이그로 이송됐으며 재판을 받던 중 감옥에서 세상을 떠났다. ‘아프리카의 히틀러’로 불리는 이디 아민 전 우간다 대통령 역시 망명 생활 중 사망했다. 집권 기간 동안 전체 1000만명 인구 중 정적 등 최소 30만명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1979년 반군에 쫓겨 리비아로 도피했다가 사우디아라비아로 건너갔다. 죽는 날까지 우간다 땅을 다시 밟지 못했다.. 부인 이멜다 마르코스의 엄청난 낭비벽으로 더욱 유명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필리핀 대통령은 1986년 2월 부정선거가 발목이 잡혀 집권 21년 만에 하와이로 쫓겨났다. 3년 뒤 가족들만이 지켜보는 가운데 쓸쓸한 죽음을 맞았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2000만년 전 ‘완벽 보존’된 유인원 화석 발견

    2000만년 전 ‘완벽 보존’된 유인원 화석 발견

    2000만년 전 유인원의 화석이 공개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인원은 긴팔원숭잇과와 성성잇과에 속하는 포유류를 통틀어 이르는 말로 긴팔원숭이류, 고릴라, 침팬지, 오랑우탄 등이 이에 속한다. 데일리메일 등 해외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아프리카 동부 우간다의 한 화산에서 발굴한 이 화석은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완벽한 형태를 보존하고 있어 고고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우간다와 프랑스 연구팀이 지난 6월 발견한 이 화석은 화산재 속에 묻혀있다 발견됐으며 치아의 송곳니 상태를 보아 젊은 수컷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구를 이끈 콜라쥬 드 프랑스의 마틴 픽크포드 박사는 “뇌의 크기로 보아 언어를 사용할 수 있을 만큼 발달된 것으로 보이진 않지만, 진화 과정에서 보이는 몸집과 뇌 크기의 상관관계를 밝히는데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이번에 발견된 화석의 주인은 유원인(Hominidea·유인원-Hominoid과 근대인-Homosapiens의 중간 단계)의 먼 친척뻘 정도 되는 진화 단계에 있다.”면서 “프랑스에서 자세한 연구를 마친 뒤 우간다로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금까지 발견된 영장류 화석 중 가장 오래된 것은 2005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시간대학 연구팀이 발견한 2900만 년 전 것으로, 유인원과 구세계 원숭이(Old World monkkeys)의 출현 시기를 연구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중동 독재자 초라한 은둔

    중동 독재자 초라한 은둔

    지난 2월 권좌에서 물러난 호스니 무바라크(83) 전 이집트 대통령이 다음 달 3일 유혈진압과 부정축재 혐의에 대한 첫 재판을 앞두고 우울증 증세로 식음을 전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올초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휩쓴 ‘재스민 혁명’으로 축출되거나 해외로 피신한 독재자들의 근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28일 무바라크 전 대통령,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74) 전 튀니지 대통령, 알리 압둘라 살레(69) 예멘 대통령 등이 감옥 대신 철통 보안의 병실에서 요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30년간 이집트를 무력통치해온 무바라크는 대통령직에서 쫓겨난 뒤 이집트 남부 시나이 반도의 홍해 휴양지 샤름엘셰이크에서 칩거해 오다 지난 4월 수사기관의 조사가 시작되자 병원에 입원했다. 한때 심장발작으로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주치의는 단순한 심장박동 이상이라고 밝혔다. 튀니지를 23년 장기집권해온 벤 알리는 시민혁명이 발발하자 지난 1월 14일 사우디아라비아로 피신해 제2도시 제다에 있는 전용 요양소에서 지내고 있다. 튀니지 법원은 지난달 궐석재판에서 권력남용과 공금횡령 등의 혐의로 징역 35년과 벌금 5000만 디나르(약 386억원)를 선고했다. 33년간 예멘을 부패의 늪에 빠트린 살레는 지난달 대통령궁에서 일어난 폭탄 사고로 입은 화상을 치료하기 위해 사우디로 떠난 뒤 돌아가지 않고 있다. 이달 초 수도 리야드의 진료소에서 팔에 붕대를 감은 모습이 포착된 그는 귀국을 공언하고 있지만 야권이 살레 대통령 축출을 위한 혁명국가위원회 발족을 준비하는 등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다. 재스민 혁명의 타도 대상인 독재자들이 하나같이 병원 신세를 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인디펜던트는 재판을 회피하기 위한 구실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예전 아시아, 아프리카의 독재자들과 달리 호화판 해외망명이 쉽지 않게 변한 환경도 원인으로 꼽았다. 일례로 우간다의 학살자 이디 아민은 1979년 권좌에서 쫓겨난 뒤 사우디 왕가의 보호 아래 제다에서 24년간 편히 살았다. 필리핀의 21년 독재자 페르난도 마르코스의 아내 이멜다(82)도 하와이에서 수십억 달러의 비자금으로 망명생활을 한 뒤 1991년 귀국, 하원의원에 당선되는 등 화려하게 부활했다. 하지만 요즘 독재자들은 해외로 빼돌린 비자금이 수사 당국에 쉽게 발각돼 자금인출이 동결되는 데다 이웃 국가들도 이들의 망명을 꺼리고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신문은 “국내에 남아 처벌받거나 피난처를 찾는 길밖에 없는 독재자들에게 병원이 은신처로 인기 있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원유 46억 배럴 등 南수단 자원전쟁 스타트

    원유 46억 배럴 등 南수단 자원전쟁 스타트

    193번째 유엔 회원국으로 9일(현지시간) 출범한 남수단이 석유와 비즈니스 이권을 선점하기 위한 주요 국가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남수단의 영토는 분리되기 전 수단 면적의 30%에 불과하다. 하지만 남수단의 원유 매장량은 수단 전체 매장량의 70%로, 46억 배럴에 이른다. 아프리카 최대 규모인 리비아의 원유 매장량 410억 배럴에 비하면 10분의1 수준이지만, 신생국으로서의 전략적 가치와 에너지 자원 확보 등의 차원에서 각국이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미 남수단의 수도인 주바에는 이날 현재 중국과 미국, 일본 등 35개국이 대사관 또는 영사관을 개설하기로 확정했다. 한국 정부도 8일 수교 의정서를 교환했다. 이 가운데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곳은 아프리카 자원외교를 활발히 전개해 온 중국이다. 1995년부터 수단의 석유개발에 참여한 중국은 현재 수단에서 매일 생산되는 원유의 80%인 40만 배럴을 수입해 가고 있다. 수단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49만 배럴로 중국석유공사(CNPC)와 말레이시아 국영석유공사(PNB), 인도 석유천연가스(ONGC)가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중국은 이 같은 기득권을 계속 보장받기 위해 남수단 내 유전지대와 남쪽의 우간다, 케냐의 뭄바사항에 이르는 2000㎞ 길이의 송유관을 차관으로 건설하는 방안을 제안한 상태다. 이 제안에 따르면 내륙국가인 남수단이 북수단의 영토와 항만을 거치지 않고 석유를 수출할 수 있는 새로운 물류 루트를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현재로서는 남수단이 석유를 수출하려면 북수단 지역의 기존 송유관을 거쳐 홍해에 위치한 포트수단을 통해 석유를 수출하고 항만 비용 등을 북수단에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경지대의 충돌이 가시지 않았기 때문에 남수단과 북수단은 이 같은 시나리오에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남수단과 북수단이 석유 판매를 통한 수익금을 어떻게 나눌지에 대해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주요 외신들은 10일 중국이 석유 등의 자원 확보를 위해 남·북 수단 간 분쟁을 중재하면서 얻게 된 영향력을 최대한 행사하고 남수단에 대한 외교적 개입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도 남수단의 독립을 적극 환영하며 자원외교에 뛰어들 태세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9일 성명에서 “미국과 남수단의 우정과 연대는 앞으로 더욱 깊어질 것”이라면서 “국가 건설과 안보, 개발 추구 과정에서 미국의 파트너십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도 살바 키이르 초대 남수단 대통령에게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는 등 자원 신생국과의 ‘친선·우호’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석유뿐만 아니라 각종 기반시설 구축을 비롯한 건설 비즈니스 특수를 둘러싼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한반도 면적의 3.5배 정도인 남수단에서 포장된 도로는 160㎞ 정도에 불과하고, 성인 문맹률은 85%나 된다. 또 인구 800만명 가운데 절반 정도는 하루 1달러 미만의 돈으로 생활하고 있다. 이에 미국은 최근 주바와 우간다를 연결하는 고속도로 건설에 2억 달러를 원조했고, 이탈리아는 학교급식 프로그램에 5000만 유로를 지원했다. 일본은 공공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유엔개발계획(UNDP) 프로그램을 돕고 있다. 아울러 100억 달러 규모의 신수도 건설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어 각국이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불발탄을 수업종으로?…우간다 학교 ‘충격’

    불발탄을 수업종으로?…우간다 학교 ‘충격’

    아프리카 분쟁지역 중 하나인 우간다의 한 초등학교에서 폭발 가능성이 있는 불발탄이 수업종으로 사용돼 충격을 주고 있다. 3일(현지시간) 우간다 지역신문 데일리 모니터는 “현지 카세세 마을 인근의 한 초등학교에서 폭발 가능성이 있는 불발탄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뢰제거 단체인 ‘르웬조리’는 현지 초등학교를 방문했다가 불발탄이 수업종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전교생 700여 명의 학교에서 교사가 수업 시작을 알리기 위해 돌로 불발탄을 두드리고 있어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해당 단체의 관계자는 신문에 “탄두가 남아 있어 폭발 가능성이 있었다. 더 강하게 두드렸다면 지역 전체에 엄청난 폭발이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발견된 불발탄은 봉쇄된 곳에서 폭파 처리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단체가 우간다의 학교에서 폭탄을 찾은 것은 이번이 2번째다. 처음 발견된 불발탄은 점심시간에 아이들 장난감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한편 우간다에서는 지난 20년간 두 반정부 세력과의 분쟁이 끊이질 않고 있다. 전투가 벌어졌던 곳에 지금도 지뢰와 폭탄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자료사진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가난한 인간’만찍은 원로 사진작가 최민식

    [김문이 만난사람] ‘가난한 인간’만찍은 원로 사진작가 최민식

    작은 사진기에 흑백필름을 넣어 어깨에 둘러메고 1950년 중반부터 조국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그러나 사진기를 들이댔을 때 조리개를 통해 들어온 피사체는 다름 아닌 상처 입은 동족의 슬픈 얼굴이었다. 거리의 모퉁이에서 ‘호옥’ 하고 숨 한 번 쉬고 국숫발을 빨아 올리는 어린 여자 아이, 단지 살아남기 위해 이중삼중 뼈 휘는 노동을 해야 하는 여인, 조국의 번영을 말하는 선거 벽보 밑에서 막 잠이 든 가난뱅이, 하루 종일 일 나간 부모를 기다리다가 해 질 녘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 자선을 바라는 눈먼 걸인, 굵은 주름이 이마를 덮은 지친 노동자…. 원로 사진작가 최민식(83)씨가 쓴 사진 산문집 ‘종이 거울 속의 슬픈 얼굴’의 첫 부분에 나오는 내용이다. 이러한 슬픈 모습들이 카메라 앵글을 통해 가슴을 두드리는 멍으로 전해져 왔기에 최씨는 단 한 번도 ‘인간, 가난한 사람의 범주’를 벗어나 본 적이 없다. 하여 그가 찍은 사진에는 50여 년 동안 우리나라 서민들의 희로애락이 오롯이 담겨 있다. 이를 주제로 그동안 펴낸 사진집만 14권에 달하고 사진작가로는 보기 드물게 사진 에세이집을 8권이나 발간한 것만 보더라도 그가 어떤 길을 걸어왔고 어떻게 살아왔는지 잘 알 수 있다. 이뿐만 아니다. 곧 9권째 사진 에세이집 ‘생각이 머무는 곳에 인생이 있다’를 출간할 예정이며 오는 10월 15권째 사진집을 발간하기 위해 한창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팔순을 훨씬 넘긴 나이에 어떻게 이런 열정이 나올 수 있을까. 장맛비가 내리던 지난 28일 서울에서 KTX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했다. 전화를 걸었더니 대연동 어디로 오라고 했다. 잠시 후 약속 장소에 먼저 도착해 기다렸다. 까만색 모자를 쓰고 카메라를 둘러맨 노() 사진작가가 시내 거리를 두리번거리면서 천천히 걸어온다. 평생 그랬던 것처럼 본능적으로 피사체를 찾는 모습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선생님, 어디 다녀오시는 길이세요.” “이 지역에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 ‘휴먼터치’라고 있어. 젊은이에서 칠순까지 모두 25명 정도 돼. 월 1회 모여서 사진 작업한 내용들을 평가하는데, 오늘이 그런 날이야. 나는 자문 역할을 해주고 있어. 거기 막 갔다 오는 길이야.” 노 작가는 그러면서 “여기서 한 100m쯤 가면 우리 집인데 그리로 가지 뭐. 옛날 집이라 누추하지만.”이라고 했다. 발걸음이 조금 빨라졌다. 하지만 시선은 습관처럼 지나가는 피사체를 응시한다. 그러다가 아는 사람을 만나면 반갑게 악수한다. 이어 작은 시장 골목으로 들어섰다. 과일가게 아저씨, 떡방앗간 주인이 머리를 숙이며 인사를 한다. 시장 골목에 내리는 비는 다른 곳보다 정겨웠다. 동행한 사진기자는 대선배의 모습을 카메라에 분주히 담았다. 잠시 후 노 작가의 자택에 도착했다. 흔히 시내 변두리 골목에서 보았음 직한 아담하고 작은 1층 단독주택이었다. 노 작가의 서재 안으로 들어서자 베토벤 그림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누가 그렸을까. 노 작가가 웃으면서 대답한다. “내가 직접 그렸지. 먹화야.” 솜씨가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기야 그가 2년 동안 일본에서 미술 공부를 했으니 그럴 만도 했다. 베토벤 그림 옆에는 세계적 지휘자로 명성을 날렸던 레너드 번스타인의 사진이 놓여 있었다. 시선을 그쪽으로 옮기자 노 작가는 잠시 번스타인이 지휘했던 음악을 틀면서 “사진만 한다고 뭐가 되는 게 아니야. 음악도 알아야 하고 미술도 알아야 하고.”라고 말했다. 그러는 사이 서재(노 작가는 창고라고 했다)에 있는 책들을 잠시 살폈다. 철학, 미학, 사회학, 세계 각국의 사진집 등 정치와 경제 분야만 빼놓고 모든 분야의 책들이 꽂혀 있는 것 같았다. 정말로 이 책들을 다 읽었을까. “5년 전에 국가기록원과 약속을 했어. 내가 죽은 후에 이 책들을, 아니 이 창고에 있는 모든 자료들을 기록원에 기증하기로 말야. 내 눈과 손이 안 닿았으면 무슨 의미가 있겠어. 다들 애지중지 여기는 것들이지. 내가 즐겨 들었던 귀한 클래식 엘피판만 해도 1000장이 넘어. 50년 넘게 휴머니티만 찍은 사진은 말할 것도 없고…. 내가 알기로는 역대 대통령이나 추기경 외에 일반 개인의 자료가 기록원에 들어가게 되는 것은 처음이야.” 2000년에 받은 옥관문화훈장이 새삼 돋보였다. 서재에 있는 각종 서적은 1만여 권에 이른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등 인간을 주제로 한 책이 가장 많이 눈에 띄었다. 그는 “이 창고 때문에 우리 집사람이 사는 공간이 좁아졌지.”라며 웃는다. 인터뷰를 하면서 노 작가의 눈동자가 나이에 비해 예사롭지 않았다는 것을 느꼈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눈의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할 터. 그래서 비결을 물었다. “눈이 아직도 밝아. 5m 밖의 피사체는 선명하게 보이지. 간판의 전화번호, 사람의 표정까지 다 읽을 수 있어. 내 나이가 84살이거든, 동료들은 다 갔어. 다들 사진을 못 찍어. 나는 선천적으로 타고났나 봐.(웃음)” 별도로 운동하는 것은 없다고 했다. 그저 시간만 되면 사진 찍고 원고 쓰고 하는 것이 전부라고 했다. 요즘에는 카메라 메고 어디로 다닐까. 여전히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란다. 주변 산동네, 자갈치 시장, 부전시장 등을 비롯해 밀양, 언양, 청도까지 가서 시장과 농부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물건을 사고파는 모습도 놓치지 않는다고 했다. 가까운 곳은 혼자 걷고, 먼 곳은 가끔 후배들과 함께 버스나 기차를 타고 동행한다. “그냥 가난한 사람을 찍는다고 해서 뭐가 되는 것은 아니야. 체험이 있어야 해. 아니면 책을 읽어서 간접 체험이라도 쌓아야 해. 또 역사를 알아야 하고…. 사진은 리얼리즘이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마음으로 찍어야 해. 요즘에는 이런 것들을 외면한 채 그저 출품만 염두에 두고 쉽게 만들 생각만 하고 있지. 포토샵만 가르치고….” 이런 연유에서 노 작가는 지금도 대학 강단은 물론 도서관과 구청문화원 등에서 사진 예술과 기법, 마음의 자세 등에 대해 열정적으로 강의를 한다. 틈틈이 지방 출장을 나가는 경우도 있다. 이달 25일에는 동강사진미술관에서 강의할 예정이다. 노 작가에게 왜 50여 년 동안 가난한 사람만 찍었느냐고 물었다. “동정심이나 측은지심인 아닌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에 대한 고발이야. 고난과 시련을 겪는 인간으로서의 아픔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었지. 사람들로 하여금 직접 사진 속에 담겨 있는 인물의 고통에 직면하게 했어. 이것은 비참하고 불쌍하다는 동정적 의미보다 인간이 누리고 있는 삶의 존엄성을 일깨워주는 아픔이기도 해.” 인간의 존엄성을 표현하는 것이 그들을 위한 의무라고 생각한 데서 출발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어린 시절 겪었던 가난의 경험도 깔려 있다. 12살 때 어머니가 병으로 돌아가셨고 아버지마저 씨름을 하다가 다리를 다쳐 절름발이가 되자 어린 최민식은 직접 소작농일까지 해야 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집을 나온 그는 품팔이, 공장생활, 지게꾼을 비롯해 안 해본 것이 없었다. 그렇게 거리를 전전하다가 6·25전쟁 때 참전한 뒤 1955년 평소의 꿈인 화가가 되기 위해 일본으로 밀항해 도쿄에 있는 중앙미술학원 야간부에 다녔다. 그러던 중 우연히 사진집 ‘인간 가족’을 발견했다. 이 사진집은 2차대전 때 해군장교로 활약했던 사진작가이자 미술관 기획자이기도 했던 에드워드 스타이컨이 편집한 것으로 인간의 출생과 성장, 사랑 등의 내용을 담은 것이었다. 이것이 계기가 돼 미술 공부를 포기하고 사진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1957년 가을 그는 중고 카메라 세 대와 부속품, 수십 권의 사진집을 구입해 밀항으로 부산에 도착했다. 몇 달 후 미국인 신부가 운영하는 자선회에서 사진사를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찾아가 실기 테스트에 합격했다. 이후 사진의 주제를 ‘가난한 사람’으로 정하고 지금까지 ‘휴머니즘’에 천착해 왔다. 고충도 적지 않았다. 박정희 정권 때는 ‘가난한 사람’을 사진에 담는다고 해서 여러 불이익을 받기도 했다. 지금의 노 작가에겐 어떤 꿈이 있을까. 아프리카 우간다 난민촌에 가서 그들의 아픔을 카메라에 담아 세계에 알리는 것이다. 이 일을 하고자 얼마 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찾아갔지만 거들떠보지도 않아 섭섭한 마음으로 그냥 돌아서야 했다. 유니세프라는 완장이 있으면 안전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살아 생전 어떻게 해서든 우간다 난민촌에서 가서 그들의 모습을 기필코 담겠다고 강조했다. 편집위원 km@seoul.co.kr ●사진작가 최민식은 1928년 황해도 연안에서 가난한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났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평남 진남포 군수공장 기능자 양성소에서 공부하며 공장 일을 했다. 1945년 광복 이후 서울에서 식당 일과 넝마주이, 지게꾼 생활을 했다. 6·25전쟁 때에는 참전해 청진까지 북진했다. 1955년 일본으로 밀항해 도쿄 중앙미술학원에서 공부했다. 1957년 귀국한 후 독학으로 사진 연구에 몰두하면서 인간을 소재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1962년 대만국제사진전에서 처음으로 입선한 후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등 20여 개국 사진 공모전에서 220점이 입상 및 입선됐다. 아울러 1970년부터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등 7개국에서 15회 이상 개인 초청전을 가지며 해외에도 이름을 널리 알렸다. 1968년 개인 사진집 ‘인간’ 1집을 낸 후 지금까지 14집을 냈다. 사진집 외에 산문집 ‘종이 거울 속의 슬픈 얼굴’, 사진 에세이집 ‘사람은 무엇으로 가는가’를 펴냈다. 이 밖에 ‘리얼리즘 사진의 사상’ ‘작품 사진 연구’ ‘세계 걸작 사진 연구’ 등 다수가 있다. 주요 수상으로 부산시 문화상(1967), 예술문화대상(1987), 옥관문화훈장(2000), 동강사진상(2005), 국민포장(2008), 부산문화대상(2009) 등 14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 말라위 호숫가 인간과 동물의 ‘물 전쟁’

    말라위 호숫가 인간과 동물의 ‘물 전쟁’

    EBS 다큐프라임은 27~29일 오후 9시 50분 ‘말라위 - 물위의 전쟁’을 방영한다. 전 지구적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지구온난화와 그로 인한 기후변화다. 특히 물 부족 현상은 비가 많으냐 적으냐를 떠나 그 영향권 아래 있는 모든 생명체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 아프리카는 대표적인 물 부족 지역. 이 가운데 말라위는 축복받은 땅으로 꼽힌다. 비교적 풍부한 수자원이 있기 때문. 그러나 물이 많다 보니 다른 문제도 생긴다. 비가 드물고, 비가 오더라도 건기와 우기가 뚜렷이 구분되어 있어 물이 풍족하다 결코 말할 수 없는 곳이 아프리카다. 그 가운데 말라위는 아프리카에서 세 번째로 큰 호수인 말라위 호수를 끼고 있다. 호수가 어찌나 큰지 전 국토의 3분의1이 호수다. 1부 ‘제왕의 추락’은 이런 곳에서 쫓겨나는 사자를 다룬다. 물이 풍족하다보니 여유롭다기보다 그 풍부한 물을 차지하기 위해 사람과 야생동물 모두가 치열하게 경쟁하게 된다. 이는 사자와 인간의 관계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말라위는 아프리카에서 사자 개체수가 가장 적은 곳으로 꼽힌다. 과거에도 그랬던 것은 아니다. 탄자니아, 우간다, 잠비아 같은 이웃 나라들처럼 적지 않은 사자들이 출몰하는 지역이었다. 그러나 인간들이 세를 확장하면서 이들은 크게 줄었다. 사자뿐 아니라 육식동물들 거의 전부가 그런 운명이다. 이들로서도 물을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 건기가 되면 인간 마을을 넘볼 수밖에 없는데, 이게 갈등의 원천이다. 2부 ‘머나먼 공존의 길’은 코끼리, 하마, 기린 같은 초식동물은 어떨지 점검해 본다. 이들 역시 인간이 기르는 농작물을 노릴 수밖에 없다. 건기가 절정에 달할 무렵, 부족한 자원을 두고 사람과 이들 동물 간에 일대 전쟁이 시작된다. 보다 못한 말라위 정부는 일년에 한두 차례 대규모 야생동물 생포작전을 벌이기도 한다. 야생동물이 일종의 관광자원인지라 함부로 죽일 수는 없다. 헬기에다 대형트럭까지 동원한다. 하지만 동물들도 순순히 내쫓길 수만은 없다. 그들로서는 생존권 투쟁이기 때문이다. 3부 ‘말라위 호수, 축복인가 재앙인가’는 사람들 간에는 괜찮을지 짚어봤다. 말라위 사람들은 대개 호수를 생업터전으로 삼는다. 그러나 조건이 좋진 않다. 우기에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기 때문에 호수 내 어류들의 산란율에 혼돈이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민들은 고기 잡기 좋은 곳을 서로 차지하기 위해 힘든 경쟁을 벌인다. 이런 경쟁에서 밀려난 이들은 결국 야생동물 밀렵에 나선다. 정부는 이에 대한 대처방안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뮤지컬 ‘북 오브 몰몬’ 토니상 9관왕

    미국 연극·뮤지컬 부문 최고 권위상인 토니상 시상식에서 뮤지컬 ‘북 오브 몰몬’(The Book of Mormon)이 9관왕을 차지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제65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북 오브 몰몬’은 작품상·극본상·연출상 등 9개 부문을 휩쓸었다. ‘북 오브 몰몬’은 우간다로 파견된 몰몬교 선교사 두 명의 이야기를 그려낸 뮤지컬로 “신성 모독에 가까운 발칙한” 무대를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극 부문에서는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워 호스’(War Horse)가 작품상을 포함해 5관왕에 올랐고 에이즈 위기를 조명한 ‘노멀 하트’(The Normal Heart)는 재공연 연극상을 포함해 3개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아프리카 음악 국악과 通하다

    아프리카 음악 국악과 通하다

    정부 차원의 자원 외교를 문화 교류로 뒷받침하는 ‘아프리카 문화축제’가 3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서울 용산동 국립중앙박물관 내 극장 용에서 열린다. 가나,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세네갈, 우간다 등 12개국이 참여한다. 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와 외교통상부가 공동 주최하는 행사로 크게 무용, 사진, 영화 등 세 부문으로 구성됐다. 30일 오후 7시 30분 열리는 개막식에는 카메룬, 코트디부아르, 부르기나파소, 토고 등과 한국팀이 각각 나선다. ‘아프리카와 한국의 화합’이라는 축제 취지에 걸맞게 합동공연 위주로 짜여졌다. 우선 한국의 퓨전국악 그룹 다스름과 카메룬의 코롱고 잼 팀이 호흡을 맞춘다. 한국에 아프리카 타악공연을 소개하는 쿰바야, 라이디(나이지리아), 사누(부르키나파소), 무사(토고) 등은 주술적인 리듬을 함께 선보인다. 공연 대미는 코트디부아르의 민속공연단 아닌카와 한국 전통 국악의 현대적 변용을 꿈꾸는 들소리팀이 장식한다. 김신아 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 사무국장은 “축제에 참가하는 팀들은 일본이나 유럽에서 이미 명성을 쌓았거나 예술감독 등 모국에서 각각 입지를 구축한 이들로 구성되어 있다.”면서 “춤, 노래, 리듬 등 색다른 아프리카 문화를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축제기간 동안 사진전도 열린다. 세렝게티 초원 등 아프리카의 광활한 원시자연을 카메라에 담은 박태희·성남훈·심미식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각종 아프리카 유물이나 가면, 조각, 미술품도 함께 진열된다. ‘나만의 하늘’, ‘카레카레 즈바코’ 등 범아프리카영화제에서 수상한 10개국 영화들도 만날 수 있다. 모두 무료. 단, 공연은 자리 제한 때문에 인터넷(www.africanculturalfestival.co.kr)에서 예매해야 한다. (02)3216-1185.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삽 들고 가서 터 잘 닦아 에너지·자원 걱정 없게 하겠다”

    “삽 들고 가서 터 잘 닦아 에너지·자원 걱정 없게 하겠다”

    “삽 들고 가서 터를 잘 닦고, 한국 외교 지평 확대에 힘쓰겠습니다.” 개발도상국을 상대로 한 에너지·자원 외교, 개발 협력 외교를 확대하기 위해 젊은 신임 공관장 3인이 뭉쳤다. 11일 아프리카·중동 지역 공관의 공관장으로 임명된 유준하 주바레인 대사대리, 박종대 주우간다 대사대리, 이헌 주르완다 대사대리가 주인공이다. 이달 중 출국하기에 앞서 공관 재개설을 위해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들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 2층 접견실에서 만나 공동 인터뷰를 했다. 이들이 주목받는 이유는 에너지·자원 공관 재개설에 맞춰 선임 과장급이 공관장으로 발탁됐기 때문이다. 기존에도 분관장 등으로 과장을 마친 외교관들이 임명된 사례는 있었지만, 3명의 ‘젊은 피’ 공관장은 이례적이다. 그래서인지 어깨가 무거워 보였지만 눈들은 반짝였다. 다음은 공관장 3인과의 일문일답. →선임 과장급이 대거 공관장이 됐다. 지원 계기와 선발 과정은. -이헌 대사대리 에너지·자원 외교 강화 차원의 공관 재개설과 젊은 간부급을 발탁해 공관장 경력을 갖추도록 하자는 조직 내 필요성이 결합돼 인사가 이뤄졌다. 기존에도 공관 개설에 따른 대사대리 제도가 있었지만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에너지·자원 외교 및 공관장 경쟁 강화 방침에 따라 확대된 것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새로운 일에 도전하게 됐다. -유준하 대사대리 바레인 공관이 외환위기(IMF) 이후 1999년에 철수했는데, 현지 교민들의 공관 재개설 요구가 많았다. 다행히 여건이 나아져 공관이 다시 열리게 돼 의미가 크다. 중동 불안이 이어지면서 지난 3월 신속 대응팀 차원에서 바레인에 다녀오는 등 그동안 준비를 해 왔다. -박종대 대사대리 개도국, 특히 에너지·자원 외교 강화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외교 정책 변화에 따라 유럽 선진국 공관업무에 이어 개도국 공관장 역할에 도전하게 됐다. 외교관이셨던 아버지(박영철 전 주말라위 대사)를 따라 우간다에서 2년간 생활했던 경험도 지원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우간다에 대해 친근감을 느낀다. →공관 개설을 처음부터 준비해야 하는데. -유 대사대리 공관 철수 당시 건물을 처분했기 때문에 지금부터 백지상태에서 공관·관저 건물을 마련하고 현지 고용원도 채용해야 한다. 일단 호텔 방에 캠프를 차리고 혼자서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준비 기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조속히 정식 대사관으로 만들고자 한다. -이 대사대리 삽과 곡괭이를 다 들고 가야 한다.(웃음) 맨 땅에 헤딩한다는 생각이 들지만, 땅부터 열심히 파면서 차근차근 준비할 것이다. -박 대사대리 가족과 같이 가는데 현지 행정 인력 1명 외에 당장 일할 사람이 없기 때문에 아내에게 비서 역할을 시키려고 한다.(웃음) →경력이 화려한데 아프리카·중동 공관으로 가는 데 대한 아쉬움은 없나? 각오와 포부는. -박 대사대리 예전처럼 험지는 힘드니까 안 가려고 할 게 아니라, 한국 위상에 맞게 개도국 외교에 전념해야 국익도 신장시킬 수 있다. 한국이 국제적인 역할을 하려면 다른 선진국들처럼 개도국을 상대로 국익을 도모해야 한다. 개도국 외교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보람을 느끼고, 우리 역량을 새롭게 발휘하는 것에서 의미를 찾고자 한다. -유 대사대리 워싱턴 참사관으로 일하면서는 조직의 톱니바퀴 역할을 했다면, 작은 공관이지만 책임자가 되면 새로운 것을 개척하고 백지상태에서 밑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생각에 스릴과 성취감, 매력을 느꼈다. 미국과 중동 관계를 다루면서, 중동이 정말 중요한 지역인데 관심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느꼈다. 현지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워 외교력을 발휘할 것이다. -이 대사대리 아프리카 외교는 1990년대 초반 남·북 동시 유엔 가입 이후, 그리고 90년대 말 금융위기 이후 공관이 문을 닫는 등 많이 위축됐다. 외교부가 경제외교를 지향하는 상황에서 개도국 외교에 기여하게 돼 각오가 남다르다. 르완다는 엄밀히 말하면 자원·에너지 공관이라기보다는 한국처럼 인력 자원이 중요한 곳이다. 스스로 발전하려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으므로 한국의 새마을운동 등 발전 경험을 더욱 알리고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를 만들 것이다. →자원·에너지 공관으로 재개설된 공관의 첫 대사대리로서 역할은. -유 대사대리 바레인이 정치적·종교적인 이유로 ‘재스민 혁명’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 중동 지역이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만큼 현장에서 정세를 살피면서 한국이 앞으로 중동에서 어떻게 해 나가야 할지에 대해 본부에 건의할 것이다. 또 현지 교민들을 지원하고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도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다. -박 대사대리 우간다에는 우리 교민이 300여 명 있다. 오랫동안 터전을 닦은 분들과 사업하는 분들, 봉사단원 등이다. 교민들을 위한 서비스는 물론, 에너지·자원 외교를 위한 활동을 강화할 것이다. -이 대사대리 르완다는 교민이 130여 명인데, 50명이 한국국제협력단(KOICA) 봉사단원이고 KT 직원 30명이 현지에서 광케이블을 깔고 있다. 정보기술(IT)과 인력 개발에 관심이 큰 르완다에 한국이 멘토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현재 재외 공관이 155곳에 이른다. 하드웨어는 갖췄다. 소프트웨어 측면의 발전 방안은. -유 대사대리 예전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 아무리 작은 공관이라도 기존의 틀에 매여 답보적이고 형식적인 역할, 본부 훈령만 따를 것이 아니라 사무실 밖으로 나가야 한다. 국민·교민들의 기대 수준에 맞게 활동해야겠다고 생각한다. 현지에서 교민들의 말을 많이 듣고 고민하겠다. 에너지·자원 외교라는 기치 아래 현지 건설업체를 지원함은 물론, 어떤 사업 분야를 개척할 수 있을지 많은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박 대사대리 우간다는 에너지·자원 공관이자 공적개발원조(ODA) 중점 공관이다. 이미 선진국들이 많이 진출해 있지만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적극적으로 현장에서 뛰면서 기업들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소수 인원으로도 효율성을 높이도록 할 것이다. 외교 수준을 높여 현지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방안도 강구해 나가겠다. -이 대사대리 현지에서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 본부와 공관 모두 열심히 뛰어야 한다. 유기적인 협력과 네트워크도 강화해야 한다. →외교부와 외교관 후배들에게 격려나 조언을 한다면. -유 대사대리 저희가 가는 것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는 차원에서 결정된 것이라 보고,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겠다. 후배들에게는 영어로 ‘vocation’(소명)과 ‘vacation’(휴가)이 있는데, 일을 즐기면서 하면 그것이 휴가가 된다는 취지로 이해하라고 말하고 싶다. 어차피 외교관 일을 택했다면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기더라도 뜻한 바대로 즐기면서 하다 보면 좋은 날이 올 수 있다고 본다. 당초 뜻했던 꿈을 이룰 수 있으니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일할 수 있으면 좋겠다. -박 대사대리 주인 의식을 갖고, 같은 일을 하더라도 내가 하는 일이고 나를 위해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열심히 하더라도 피곤하지 않을 것이다. 새로운 일, 어려운 일을 풀었을 때의 희열은 말할 수 없이 크다. 일에 보람을 느끼고 자기 스스로 하겠다는 열정을 갖고 해야 외교부 내 불찰로 이런저런 일이 생길 때 만회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좀 더 프로 정신을 가져야 외교부가 큰 탈 없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가장 중요한 것은 외교관 스스로가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사대리 외교관 생활을 20년 했는데 나는 무엇을 했는가, 하는 생각을 언젠가부터 했다. 외교부가 많은 일을 겪으면서 나도 죄인이라고 생각했다. 당사자는 아니더라도 20년을 했고 과장도 했으니 나도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마음이 무겁다. 예전에는 외교부 직원이라는 자부심이 있었는데 지금은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따갑다. 창피함도 느꼈다. 그래서 뭐든지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 불상사가 없었으면 하고, 더욱 열심히 그러나 겸허하게 생활하겠다. 인터뷰 도중, 외교부 인사과에서 이들이 대사대리로 공식 발령이 났다는 연락이 왔다. 이 대사대리는 13일 가장 먼저 르완다로 출국하고, 박 대사대리는 오는 16일 우간다로 출국할 예정이다. 유 대사대리는 이달 중 출국하기로 하고 바레인 정부 측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중동·아프리카 험지 공관에 대한민국의 깃발을 꽂기 위해 떠나는 이들의 어깨에 한국 외교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글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사진 이종원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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