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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액션과 멜로에 놓쳐버린 인간의 고뇌…영화 ‘인랑’의 플러스·마이너스

    액션과 멜로에 놓쳐버린 인간의 고뇌…영화 ‘인랑’의 플러스·마이너스

    어둠 속 빛나는 붉은 눈은 귀신의 그것처럼 흔들림이 없다. 코와 입을 덮은 철갑 마스크는 뱀의 아가리처럼 무섭다. 쇠로 둘러싼 갑옷은 용의 비늘처럼 단단하다. 육중한 중기관총에서 불 뿜듯 뿜어나오는 탄환에 적은 속수무책 쓰러진다. 오는 25일 개봉하는 김지운 감독의 신작 영화 ‘인랑’은 오시이 마모루의 1999년 원작 애니메이션 ‘인랑’의 ‘특수기동대(특기대)’ 캐릭터를 고스란히 스크린에 옮겼다. 원작은 세기말적인 분위기 속에 고뇌하는 인간을 섬세하게 그려낸 명작으로 꼽힌다.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로 유명한 거장 오시이 마모루의 팬이기도 한 김 감독은 영화에 관해 “전후 혼돈기를 배경으로 한 심오한 세계관과 독보적인 무드, 그리고 인간병기로 길러진 주인공이 겪는 깊은 마음의 행로 때문에 ‘인랑앓이’를 했다”고 설명했다. 원작 뼈대 유지하고 화려한 액션 ‘플러스’ 영화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특기대 내부 비밀집단 ‘인랑’의 임중경(강동원 분)이 인간성을 두고 갈등하는 내용을 담았다. 다만 독일이 세계대전에서 승리하고 일본은 패전국으로 설정한 1960년대의 가상 일본을 배경으로 한 원작과 달리, 영화는 남과 북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하고 나서 혼란스런 2029년의 가상 한국을 배경으로 삼았다. 시간과 공간은 바꿨지만, 나머지 설정은 원작을 거의 그대로 살렸다. 테러단체인 ‘섹트’를 섬멸하고자 만든 경찰조직 특기대와 정보기관 ‘공안부’ 사이의 다툼은 원작보다 빠르게 전개돼 지루함이 훨씬 덜하다. 여기에 영화적인 요소도 가미했다. 특히 장면 곳곳에서 터지는 액션은 영화의 백미다. 특기대의 특수강화복 수트에서 뿜어져 나오는 묵직함을 비롯해 중기관총, 권총, 유탄발사기, 고무총과 같은 총기류 액션은 물론, 맨손 격투 장면이 호쾌하다. 미래의 배경을 살리고자 등장한 최첨단 드론요격기도 볼거리 가운데 하나다. 주인공 임중경 역의 강동원을 비롯해 이윤희 역을 맡은 한효주, 임중경을 가르친 장진태 역의 정우성 등 화려한 캐스팅은 영화 내내 화보를 보는 느낌마저 준다. 김 감독은 20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기자 시사회에서 “모든 배우에게 섹시해 보이라고 주문했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다만 영화 초반부에서 보여주는 섹트의 통일 반대 집회, 골목마다 어지럽히 붙여진 반정부 포스터, 철장으로 덮인 자동차와 사람이 없는 건물 등으로 표현한 디스토피아적인 한국의 모습은 그다지 와 닿질 않는다. 영화 촬영시작이 지난해 8월이었던 점을 떠올리면 이해할 수 있지만, 전후 혼란으로 등장한 반정부 테러리스트에 비해 통일을 반대하는 테러리스트라는 설정은 설득력이 다소 떨어진다. 원작 달라 보이려는 욕심에 주제의식 ‘마이너스’ 특히 원작에서 던진 주제 의식은 영화에서 미흡하다 못해 후퇴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원작은 ‘사람(人: 사람 인)’과 ‘짐승(狼: 늑대 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의 고뇌를 그렸다. 인간병기로 훈련받은 주인공이 자신을 숨기다가 결정적인 순간을 맞이했을 때 갈등하는 장면은 우리에게 ‘인간성’에 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이렇게 볼 때 공안부와 특기대의 갈등은 사실상 주제를 드러내는 도구에 불과하다. 그러나 영화는 이를 뒤집어버린다. 특기대와 공안부의 갈등을 액션으로 점철하고, 인간성에 관한 고뇌는 어설픈 사랑으로 발라버린다.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기관 사이의 대결은 여러 영화에서 보여줬듯 사실상 진부한 주제다. 원작에서는 배신과 암투를 둘러싸고 주인공들이 자신의 정체를 숨기며 극의 후반부까지 이야기를 몰고 가지만, 영화는 일찌감치 인물들이 자신의 비밀을 모두 까발린 채 예정된 결말로 달려간다. 호쾌한 액션으로 초반부 시선을 사로잡지만, 평면적인 캐릭터의 행동이 뒤로 갈수록 힘 빠지는 이유다. 원작에서 주는 반전의 묘미도 그래서 현격히 떨어진다.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등을 내세운 장면은 감독의 말대로 섹시하지만, 진중미가 현격히 떨어진다. 액션과 멜로에 집착한 탓에 영화는 비주얼을 잡는데 성공했지만, 원작보다 가볍다는 느낌을 준다. 특히 김 감독이 새로이 제시한 영화의 결말은 원작을 기억하는 이들을 한숨짓게 만든다. 섹시하게, 예쁘게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감독의 과도한 욕심 탓에 결과적으로 영화는 원작 애니매이션의 ‘오마주’에 그치고 말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잠깐 앉았다 들고 갈 건데 왜 일회용 컵 안 됩니까”...카페는 ‘컵 전쟁’ 중

    “잠깐 앉았다 들고 갈 건데 왜 일회용 컵 안 됩니까”...카페는 ‘컵 전쟁’ 중

    “카페에 잠깐만 앉았다 나갈 건데 왜 일회용 컵을 안 줍니까? 내 돈 주고 사 마시는데!”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한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점심 시간이 되자 계산대 앞에서는 손님들의 고성이 잇따랐다. 카페 점원이 “매장 내에서는 일회용 컵 사용이 불가해 머그잔을 이용해 달라”고 안내하자, 뿔이 난 손님들은 점원에 강하게 항의했다. 점원은 정부 정책상 불가능하다고 한 명씩 설득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일회용 컵을 요청하는 손님이 워낙 많다 보니 설명하는 데 시간도 오래 걸렸다. 주문하려 길게 줄을 선 손님들은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다. 환경부는 오는 8월부터 커피 전문점 내 일회용 컵 사용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지난 5월부터 3개월간 계도 기간을 뒀다. 환경 보호를 위해 일회용 컵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다음 달부터는 매장 내에서 손님들이 일회용 컵을 사용하다 적발되면 사업자에게 최대 2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에 카페에서는 매장 좌석을 이용하는 사람에게는 머그잔을, ‘테이크 아웃’하는 사람에게는 일회용 컵을 제공하고 있다.본격적인 단속이 코 앞으로 다가오자 카페 점주들 발등에는 불이 떨어졌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아직도 이 정책에 관해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광화문 인근 카페에서 만난 직장인 한모(29)씨는 “오늘 알바생과 손님이 옥신각신 하는 걸 보고서야 매장에서 일회용 컵을 사용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그런데 매장이 벌금을 무는 건지, 손님이 무는 건지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직장인 강모(51)씨는 “우리나라 사람들 커피 소비량이 엄청나서 많은 사람의 실생활과 밀접한 정책인데도 홍보가 잘 안 된 것 같다”고 했다. 매장에서 머그잔을 이용하다가 밖으로 나가기 위해 남은 음료를 다시 일회용 컵에 담아달라 요청하는 경우도 많았다. 점원들은 “손님을 설득해 간신히 머그잔에 커피를 담아 제공해도 다시 일회용 컵으로 바꿔 나가니 결국 설거지 부담만 늘어나는 셈”이라고 하소연했다. 일부 손님들은 “매장을 이용하지 않겠다”며 일회용 컵으로 음료를 주문하고는 몰래 카페 좌석을 이용하기도 했다. 커피 전문점 점장 A씨는 “환경 보호를 위한 정부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일회용 컵 사용에 대한 책임을 업장에 부과하는 게 적절한지 의문”이라면서 “서비스 업종에서 손님들이 고집을 부리면 쫓아낼 수도 없는 노릇 아니냐”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찌감치 손을 놓아버린 카페 점포들도 있었다.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B씨는 “매장 내 머그잔을 사용하라고 강제하면 손님들이 싫어해서 그냥 손님 원하는 대로 하고 있다”면서 “어차피 흐지부지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정책 홍보도 부족했을 뿐더러 이런 류의 정책이 지속되지 않고 매번 유야무야되다 보니 소비자들이 움직이지 않는 것”이라면서 “정부가 뚜렷한 의지를 가지고 정책 취지를 충분히 설명해 소비자들을 동참시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거대 쓰레기장이 된 카리브해…플라스틱 오염 충격적

    거대 쓰레기장이 된 카리브해…플라스틱 오염 충격적

    플라스틱으로 인한 지구촌의 환경오염이 얼마나 심각한 상태인지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해양환경보호단체 '팔리포더오션'(Parley for the Oceans)은 해안가에서 촬영된 충격적인 영상을 페이스북 등 SNS에 공개해 큰 충격을 던졌다.   유튜브 등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아름다웠던 바다는 쓰레기장을 방불케하며, 심지어 쓰레기는 파도가 되어 해변으로 밀려온다. 이 영상은 카리브해(海)에 면한 도미니카공화국의 수도 산토도밍고의 해안에서 촬영된 것이다.   팔리포더오션 측은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오염이 얼마나 심각한 지 보여주는 영상"이라면서 "지난 3일 간 군인과 시민, 자원봉사자 500여 명이 나서 총 30톤에 달하는 플라스틱을 수거했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해변은 과거보다 깨끗해졌지만 여전히 우리가 해야할 일은 많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플라스틱으로 인한 지구촌의 환경오염은 심각한 수준이다. 우리가 흔하게 사용하는 생수병부터 옷가지, 각종 일회용 일상용품들이 이렇게 바다로 흘러들어가 거대한 쓰레기장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의 2016년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800억(약 96조원)∼1200억 달러(약 144조원)에 달하는 플라스틱이 바다에 버려지고 있으며 오는 2050년이 되면 무게로 따지면 플라스틱이 물고기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분해되면서 생기는 미세입자로 이는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거북과 바다새 등 수많은 생물이 이렇게 파편화된 각종 플라스틱 찌꺼기를 먹이로 착각해 먹고 있다. 물론 이는 먹이사슬을 통해 결국 다시 인간에게 돌아와 궁극적으로 인류 건강과 식량 안보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원형상(源型象)-무시(無始)/이종상 · 산에서 온 새/정지용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원형상(源型象)-무시(無始)/이종상 · 산에서 온 새/정지용

    원형상(源型象)-무시(無始)/이종상69×60㎝, 동판에 유약 2014년 대한민국예술원 미술분과 회장. 서울대 동양화과 명예교수 산에서 온 새/정지용 새삼나무 싹이 튼 담 우에 산에서 온 새가 울음 운다 산엣 새는 파랑치마 입고 산엣 새는 빨강모자 쓰고 눈에 아름아름 보고 지고 발 벗고 간 누이 보고 지고 따순 봄날 이른 아침부터 산에서 온 새가 울음 운다 나는 새삼나무를 모른다. 새삼나무에 핀 꽃이 무슨 색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길 걷다 어디에선가 꼭 이 나무를 만났을 것 같다. 만났는데 이름도 모르고 그냥 스쳐 지나간 것 같다. 새삼나무에서 우는 새. 이 새의 울음소리도 길 어디에선가 꼭 만났을 것 같다. 무슨 연유인가? 발 벗고 간 누이. 누이라는 말에는 우리 민족 고유의 정서가 스미어 있다. 울 밑의 봉숭아나 과꽃을 보는 느낌이 있는 것이다. 일제강점기 전선으로 끌려간 누이들 생각이 나고 폭압의 시절 세상 떠난 귀정이나 승희 같은 누이들 생각이 난다. 세상에는 지금도 슬픈 누이들 많다. 이른 아침 모르는 새소리를 듣거든 잠시 그 누이들 생각을 하자. 곽재구 시인
  • [길섶에서] 옥수수와 김밥/황성기 논설위원

    옥수수의 계절 여름. 두고두고 먹으리라 저장해 둔 작년 찰옥수수를 냉장고 냉동실에서 발견한다. 요새 옥수수는 덜 여물었겠지, 마트에서 사지 않고 있었는데 잘됐다 싶다. 소금을 넣고 25분쯤 삶는다. 옥수수를 들고 먹기보다 알을 하나씩 대에서 떼어낸 뒤 조금씩 집어 먹는 걸 좋아한다. 알을 까내는 작업을 시작하려니 냄새를 맡고 온 2살짜리 강아지가 테이블 앞에 앉아 내 손과 옥수수를 번갈아 노려본다. 2년 전 8월에 태어난 강아지는 사료는 물론이요 채소나 과일, 누룽지도 가리지 않고 먹는다. 애처로운 눈빛을 견디다 못해 옥수수 알을 강아지 입을 향해 포물선을 그리게 던지면 바닥에 떨어지기 전 용케 받아먹는 묘기도 부린다. 강아지를 보고 있자니, 어릴 적 일이 떠오른다. 특식으로 김밥을 하는 날이면 어머니 옆에 딱 붙어 앉아 말고 있는 김밥과 어머니를 번갈아 쳐다본 기억이다. 저녁으로 먹을 김밥이니 무작정 먹을 수도 없다. 식탁에 올리기 전, 김밥을 자르는 순간이 인내의 절정이다. 김밥을 썰면 나오는 양쪽 꽁다리. 오랜 시간을 참은 대가는 꿀맛이다. 그때 김밥을 만들어 주던 어머니보다 더 나이 든 요새 김밥을 집에서 만들어 먹는 일은 없다. 옥수수가 40여년 전 추억을 떠올려 준다.
  • 재활용 의무 없는 세탁소 비닐, 연간 4억장 소비

    최근 재활용 쓰레기 대란으로 서울시가 지하철역 일회용 우산 비닐 커버 제공을 전면 중단한 가운데 세탁물 포장용 비닐도 사용을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3년간 국내 최대 세탁 프랜차이즈에서 사용된 비닐만 2억여장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왕·과천)이 19일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 2600여 곳의 가맹점을 두고 있는 한 세탁 프랜차이즈에서 2015년 한해 6083만장의 세박소 비닐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6년 6689만장, 2017년 6790만장으로 최근 3년간 사용량은 총 1억 9563만장에 달했다. 현재 세탁소 비닐에 대한 사용량이나 생산량 등에 대한 공식 통계는 없다. 하지만 지난 4월 기준(국세청 사업자 현황) 전국에 세탁소가 2만 2431곳임을 감안할 때 세탁소 비닐 사용량은 연간 4억장 내외로 추정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세탁소 비닐은 운반과정에서 옷을 보호하는 기능이 있으며, 미사용으로 책임소재나 보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비닐 사용 여부는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 대상 품목이 아닌 세탁소 비닐을 EPR 대상으로 전환해 비닐을 생산하는 생산자에게 재활용 비용을 부담하도록 생산자 책임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는 제품 생산자나 포장재를 이용한 제품의 생산자에게 그 제품이나 포장재의 폐기물에 대해 일정량의 재활용의무를 부여해 재활용케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재활용에 드는 비용 이상의 재활용 부과금을 생산자에게 부과한다. 신 의원은 “세탁소 비닐은 재사용이 어렵다며 생산자 책임 재활용(EPR) 비율 확대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부천내 커피전문점 1회용 플라스틱컵 사용 다음달부터 집중 단속

    부천내 커피전문점 1회용 플라스틱컵 사용 다음달부터 집중 단속

    경기 부천시가 다음달부터 커피전문점 1회용 플라스틱컵 사용 집중 단속에 들어간다. 부천시는 무분별한 1회용 컵 사용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커피전문점 매장 내 1회용 플라스틱컵 사용을 오는 8월부터 집중 점검하고 현장 계도에 나설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우선 매장 내 1회용 플라스틱컵을 사용할 때 계고장을 발부해 쓰지 않도록 촉구할 예정이다. 다음달부터 지속적으로 지도점검에 나선다. 위반업소는 자원재활용법 제41조에 따라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또 지난 5월 환경부와 자발적 협약을 맺은 업체들에게 협약 이행도 함께 평가할 계획이다. 매장안에서 다회용 컵을 우선 제공하거나 텀블러를 이용할 때는 업소에 할인혜택을 준다. 협약 내용에 대한 숙지사항과 안내문 부착 여부 등도 점검 대상이다. 시는 커피전문점에서 대량 발생하는 종이팩 재활용을 위해 종이팩을 모아 오면 종량제봉투로 교환해주는 ‘폐자원교환 사업’도 안내할 예정이다. 우종선 자원순환과장은 “다음달부터 업소에서 무분별한 1회용품 사용을 철저히 관리해 나갈 것”이라며, 1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친환경 소비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시민들에게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지니야! 불 꺼, 채널 바꿔” 말만 하면 되는 ‘AI 호텔’

    “지니야! 불 꺼, 채널 바꿔” 말만 하면 되는 ‘AI 호텔’

    냉난방·비품 요청·체크아웃까지 척척 영어도 인식… 10월 중국·일본어 서비스 2022년까지 압구정·명동 등 3곳 추가“기가지니야, 객실 불 꺼 줄래?” “객실 안 전체 조명이 꺼졌습니다.” “TV 채널을 CNN으로 돌려 줄래?” “채널을 CNN으로 바꿨습니다.” 쉬러 간 호텔에서 원하는 실내 조명, TV 채널을 찾지 못해 리모컨을 이리저리 누르거나,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입력하느라 불편했던 경험은 누구나 있다. 샴푸, 수건 등 비품을 채워 달라고 프런트에 전화하기가 때론 부담스럽기도 하다. KT가 호텔 공간과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인공지능(AI) 서비스에 본격 나섰다. KT와 부동산 운용 자회사 KT에스테이트는 18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자사 AI 스피커를 적용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지난 3일 개장한 총 523실 규모 호텔은 KT 옛 전화국 터에서 AI 호텔로 변신했다. 컨시어지용 스마트폰 ‘지니폰’과 음성·터치로 객실 환경을 제어할 수 있는 AI 스피커 ‘기가지니 호텔’을 통해 객실 냉난방·조명·TV 제어, 비품 요청, 음악감상, 맛집·관광지 안내, 체크아웃, 부가세 환급까지 24시간 가능하다. 호텔 전용인 음성인식 단말기와 영어 인식은 국내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침대에 누워 “지니야, 실내온도 20도로 맞춰 줘”라고 말하니, 리모컨을 찾을 필요 없이 바로 실내온도가 조절됐다. 투숙객은 공항·호텔에서 지니폰을 받아 숙박 기간 동안 국내외 통화·데이터 사용, 외국인 교통카드 기능, 길찾기, 부가세 환급을 무료 이용할 수 있다. 주변 동대문 상권과 연계한 맛집, 관광지 안내로 지역경제 활성화도 돕겠다는 계획이다. 체크아웃을 위해 길게 대기하던 줄도 사라진다. 방에서 이용 금액을 확인하고 앞으로 추가될 결제 기능으로 결제한 뒤 프런트에 키만 반납하면 된다. 중국어, 일본어 서비스는 이르면 10월 시작된다. 김채희 KT AI사업단장은 “호텔 공간은 비대면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 단순 반복 응대 업무를 효율화하려는 호텔의 요구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솔루션”이라며 “다른 호텔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호텔 AI 서비스는 스마트 스피커가 가정을 벗어나 리조트, 병원, 요양시설 등 B2B 영역으로 확장된다는 의미가 있다. 아마존은 지난달 호텔 체인 메리어트와 손잡고 자사 AI 비서 ‘알렉사’를 넣은 호텔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호텔용 알렉사는 ‘기가지니 호텔’과 달리 모니터는 없다. KT는 2022년까지 압구정·송파·명동 등 자사 부지 3곳에 세울 호텔에 추가로 서비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정준수 KT에스테이트 부사장은 “KT의 ICT 인프라를 공간 사업과 융합해 더 높은 가치를 제공하는 공간 플랫폼 사업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4차 산업혁명 현장을 가다] 동시에 7가지 요리 뚝딱·손맛까지… 셰프 로봇에 ‘엄지 척’

    [4차 산업혁명 현장을 가다] 동시에 7가지 요리 뚝딱·손맛까지… 셰프 로봇에 ‘엄지 척’

    미국에서는 물류 창고에서 물건을 옮기는 단순 작업을 하는 로봇이 인공지능(AI)을 만나면서 불과 몇 년 전까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기술의 진화를 보여 주고 있다. 볶음밥과 피자 등을 만드는 셰프 로봇은 기본이다. 월스트리트에서 활약하고 있는 로봇 ‘켄쇼’는 연봉 50만 달러(약 5억 5000만원)의 금융맨이 40시간 걸려 하는 기업 실적과 경제 수치 분석을 2~3분 만에 끝낸 후 골드만삭스로 보고서를 보낸다. 극한 상황에서 인간을 대신해 현장에 투입되는 재난로봇, 교육 현장에 투입되기 시작한 코딩로봇, 사람의 손으로 수술이 불가능한 부위나 상황에서 정교한 치료를 해내는 의료로봇 등 상상을 초월한 진화가 우리 생활 속에 파고들고 있다. AI 로봇과 함께 사는 우리 세상을 엿봤다.“믿을 수 없네요. 이 음식을 로봇이 만들다니….” 16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옛 주청사 뒤쪽에 자리잡은 로봇 레스토랑 ‘스파이스’(Spyce)에서 만난 메이슨 스컬릿은 “로봇이 음식을 만든다는 게 이해가 안 됐다”면서 “직접 타이 볶음밥을 만드는 과정을 보니 신기할 따름”이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다른 테이블에서 닭고기 볶음밥을 먹던 올리브 밀러는 “로봇이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다니 믿을 수 없다”면서 “우리 아내의 요리 실력보다 훨씬 낫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지난 5월 3일 매사추세츠공대(MIT) 졸업생인 마이클 페이리드 등 4명에 의해 세상에 첫선을 보인 스파이스의 주방장이자 설거지 당번인 로봇 ‘마티’는 AI 덕분에 미국의 유명 셰프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마티는 손이 7개인 자동화된 로봇이다. 7개의 손에는 원통형 프라이팬이 장착됐다. 따라서 한번에 7개의 음식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마티는 3분에 볶음밥 한 그릇, 1시간에 최대 200인분의 음식을 만들어 낸다. 주문 방법도 간단하다. 식당 내의 터치 패널에서 7가지 볶음밥 중 하나를 선택하고 신용카드로 결제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자신의 이름이나 별명을 적어 넣는다. 그러면 바로 마티의 7개 팔 중 한 곳 위쪽 패널에 자신의 이름이 뜨면서 주문한 볶음밥이 만들어진다. 뜨겁게 달궈진 마티의 팔인 원통 프라이팬에 밥이 자동으로 들어간다. 마티가 프라이팬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밥을 적당히 볶는다. 이어 양념이 담긴 빨간 박스가 이리저리 움직이며 메뉴에 맞게 조미료 등을 넣는다. 그렇게 3분여가 지나면 마티가 밑에 있는 일회용 그릇에 맛있게 조리된 볶음밥을 쏟아낸다. 거기서 끝이 아니다. 마티는 스스로 자신의 팔을 밑쪽으로 내려서 조리된 팬을 깨끗이 씻고는 다음 주문을 기다린다. 이렇게 그릇에 담긴 볶음밥은 직원이 토핑을 얹고 뚜껑을 덮어 고객에게 전달한다. 마티는 단 1분을 쉬지 않고 온종일 일해도 ‘불평’ 한마디 없다. 또 주 ‘52시간’ 근무라는 기준도 필요 없다. 팁도 받지 않는다. 열심히 일하면서 봉급을 요구하지 않는 주방장을 둔 주인과, 팁 없이 싼값에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고객은 이런 마티가 고마울 따름이다. 창업자인 페이리드는 “기존 식당은 이윤이 적고 직원들의 이직률도 높은 데다 손님들이 느끼는 팁 부담도 만만찮지만 스파이시는 인건비가 거의 들지 않고 팁도 안 받기 때문에 7.5달러(약 8500원)면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다”면서 “주인과 고객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식당”이라고 말했다. 아무리 음식 가격이 싸다고 하더라도 맛이 없으면 고객이 찾지 않는 법이다. 그래서 마티는 유명 스타셰프인 대니얼 불러드와 샘 벤슨에게 요리를 배웠다. 스파이스의 메뉴 구성, 재료와 맛, 조리시간을 이들 스타세프가 설계했다. 또 다른 창업 멤버인 루크 슐레터는 “주방 로봇은 하나의 도구일 뿐이고, 사람이 없으면 로봇 주방은 작동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인간과 로봇이 어울려 사는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로봇 스타셰프는 지난달 27일 캘리포니아 햄버거 가게인 ‘크리에이터’에 등장한 ‘햄버거맨’이다. 햄버거맨은 미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 크리에이터가 개발한 로봇으로, 20개의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와 350개 센서로 사람의 도움 없이 주문부터 재료 손질과 고기 패티 굽기 등 햄버거를 혼자서 만들어 낸다. 피클과 토마토, 양파, 치즈 등의 재료 두께를 ㎜ 단위로, 각종 소스의 양을 ㎎ 단위로 정확하게 넣어 준다. 맛과 품질은 수제버거와 비슷하지만, 가격은 맥도널드 빅맥과 비슷한 6달러다. 알렉스 바르다코스타스 최고경영자(CEO)는 “로봇은 요리의 맛이 일정하고, 만드는 속도도 빠르다”면서 “무엇보다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게 큰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화·수요일만 영업 중인 크리에이터는 이미 7월 주문 예약이 모두 끝났을 정도로 인기다.‘카페X’의 로봇 바리스타, ‘줌 피자’의 ‘존’과 ‘페퍼’ 로봇 등도 커피와 피자 등의 맛을 책임지고 있다. 글 사진 보스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너도 인간이니’ 인간 서강준의 기습 컴백 “역대급 충격 엔딩”

    ‘너도 인간이니’ 인간 서강준의 기습 컴백 “역대급 충격 엔딩”

    로봇 서강준이라고 생각했던 그는 인간 서강준이었다. ‘너도 인간이니’ 인간 서강준이 아무도 눈치 채지 못했던 기습 컴백으로 또 한 번 꿀잼을 경신, 지켜보는 시청자까지 놀라게 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너도 인간이니’(극본 조정주, 연출 차영훈, 제작 너도 인간이니 문전사, 몬스터유니온)에서는 또 한 번의 역대급 반전이 탄생했다. 여전히 혼수상태에 빠져있는 줄만 알았던 인간 남신(서강준)이 자신을 사칭하고 있던 인공지능 로봇 남신Ⅲ(서강준)의 자리에 대신 앉아있었던 것. 대체 남신은 어떻게 돌아온 걸까. 체코에서의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줄 알았으나, 의식만큼은 깨어있었던 남신. 그간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두 듣고 있었고, 심지어 남신Ⅲ가 인공지능 로봇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생긴 건 똑같아도 금방 들통날 거야”라는 생각과 달리, 남신Ⅲ가 자신의 자리를 거의 완벽히 메우자 “실컷 나 인 척 해봐. 내가 일어나는 순간 다 끝이야”라며 눈을 뜰 수 있는 날을 기다려왔다. 그리고 마침내 손가락을 움직이며 희망의 신호를 보낸 남신. 그 소식을 듣자마자 달려온 오로라(김성령)는 애틋한 눈물을 쏟아냈지만, 이내 마음이 진정되자 남신Ⅲ와 소봉을 걱정했다. 이를 소봉이 알게 되면, 남신Ⅲ에게 킬 스위치를 말할 것이라는 불안감이었다. 이에 데이빗(최덕문)의 질타에도 “진짜 신이가 일어났는데 안 없어지고 신이 주위 맴돌면 책임질 거예요?”라며 남신의 소식을 비밀에 부쳤다. 하지만 모든 걸 알게 된 소봉이 “당신 입으로 직접 말해요”라고 분노하자 마지못해 남신Ⅲ에게 남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게 된 오로라. 남신Ⅲ는 정확한 내막을 알지 못한 채 이를 반겼고, 소봉은 감정 없는 그를 대신해 두 배로 속상해했다. 결국, 소봉은 중요한 PT를 앞두고 내용을 점검 중인 남신Ⅲ에게 나타나 “너 여기 있으면 안 돼”라며 “니가 좋아. 무조건 좋아”라고 고백, 그의 손을 잡아끌었다. 용기를 낸 소봉의 고백에도 그저 빤히 바라만 보던 남신Ⅲ. 그 눈빛이 의아하던 찰나, 다급히 회의장에 들어온 서종길(유오성)은 전원이 꺼진 상태의 남신Ⅰ을 바닥에 던지며 “여기 앉아 있는 괴물은 진짜가 아닙니다. 본부장과 똑같이 생긴 로봇이에요”라고 소리쳤다. 이어 남신Ⅲ의 정체를 알고 한층 더 의기양양해진 종길은 남신Ⅲ를 노려보며 “이래도 니가 살과 피가 있는 인간이라고 우길 거야?”라고 따졌다. 그러나 그 순간 반전이 시작됐다. 종길을 뚫어져라 바라보던 남신Ⅲ는 갑자기 테이블 위에 놓인 유리컵을 깨뜨렸고, 그의 손에선 마치 사람처럼 피가 나기 시작했다. 게다가 잔뜩 굳은 얼굴로 “다들 사람한테 피 나는 거 처음 봐?”라며 차갑게 일갈하더니 놀란 소봉에게 “날 좋아한다고? 네 까짓 게?”라며 비웃은 것. 회의장에 앉아있던 그의 정체는 남신Ⅲ가 아닌 남신이었던 것. 지켜보던 모든 이들에게 소름을 선사한 남신의 귀환. 차갑고 싸늘하게 돌아온 그의 이야기가 펼쳐질 ‘너도 인간이니’는 오늘(17일) 밤 10시 KBS 2TV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하와이 보트에 ‘용암폭탄’ 날벼락이...“화산 구경 불안하네”

    하와이 보트에 ‘용암폭탄’ 날벼락이...“화산 구경 불안하네”

    미국 하와이주 빅아일랜드(하와이섬)에서 16일(현지시간) 화산 폭발로 인해 생긴 ‘용암 폭탄’이 인근 해역을 운항하던 관광 보트의 지붕위로 떨어져 23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하와이의 필수 관광 코스로 꼽혔던 화산의 안전성 문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하와이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용암으로 뒤덮인 바윗덩어리가 하와이섬 인근 해역을 지나던 보트에 떨어졌다. 용암 덩어리는 지난 5월부터 분화를 시작한 하와이섬 킬라우에아 화산에서 날아온 것으로 추정된다. 용암 덩어리가 보트로 떨어지는 과정에서 보트 지붕에 큰 구멍이 나고 난간이 손상됐다. 당시 보트에는 관광객 49명이 탑승해 있던 것으로 알려졌고 이 사고로 관광객 23명이 용암 잔해물에 맞아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이 중 20대 여성 한명은 대퇴부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여성을 포함해 병원치료를 받은 사람은 모두 10명이다. 당시 이들은 ‘라바 오션 투어 보트’라는 관광업체가 운영하는 ‘용암 체험 프로그램’을 위해 보트를 타고 분화구 근처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관광 보트의 선주 겸 선장인 셰인 터핀은 AP통신에 “사고 당시 보트가 해안으로부터 약 450m 떨어진 해역을 운항 중이었고 큰 폭발이 관측되지 않아 용암으로부터 약 230m 떨어진 곳까지 접근했었다”면서 “갑자기 폭발이 일어나며 바위가 보트를 덮쳤다”고 설명했다. 1983년부터 하와이섬에 거주했다는 터핀은 “오랜 세월 용암을 보기 위한 보트 관광을 운영해 왔지만 이번같은 폭발은 전례가 없던 일”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5G 장비시장 넘보는 中 화웨이… 안방서 꽃길 내줄 판

    5G 장비시장 넘보는 中 화웨이… 안방서 꽃길 내줄 판

    내년 우리나라의 세계 최초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 서비스를 앞두고, 5G 장비시장을 주도하는 중국 통신장비기업 화웨이가 최대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장비시장을 선점하려는 기업들 간 싸움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통신기술 이외 우리 기업들의 생태계는 갖춰지지 않은 관계로 자칫 5G 시장에서 중국 기업만 이득을 챙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4세대(LTE)망 구축 당시엔 LG유플러스만 화웨이 장비를 도입했지만, 이번에 SK텔레콤과 KT도 화웨이를 채택할지가 최대 관건이다. 화웨이는 5G용 3.5㎓ 주파수 대역 장비의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발판 삼아 한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가 대항마로 거론되지만 경쟁력이 뒤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안방 시장을 내주는 것은 물론 기술 종속, 보안 침해 가능성도 대두하고 있다.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내년 3월 세계 최초 상용화를 위해서는 늦어도 9월 말까지 장비 선정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전국망 구축에 6개월가량 시간이 필요한 이유에서다. 통신 3사는 앞서 LTE망 구축에 총 20조원가량을 투자했다. LTE 대비 기지국이 더 필요한 5G의 경우 비용이 그 이상 들어갈 수밖에 없어 장비업체들엔 대목인 셈이다. 통상 통신사들은 서너 곳의 장비업체를 복수 선정한다. 경쟁을 유도해 가격을 끌어내리고 기술 ‘올인’에 따른 위험도를 낮추는 것은 물론 업체별 기술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통신장비 시장은 삼성전자가 40% 이상 점유율을 기록 중이고, 에릭슨, 노키아도 통신 3사에 장비를 제공해 왔다. 화웨이는 LG유플러스에 LTE 장비를 공급하며 한국 시장에 첫발을 들였다. 화웨이는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상하이 2018’에서 기술력에 가격 경쟁력까지 더해 국내 시장을 대대적으로 공략할 방침을 밝혔다. 특히 기술 사용 특허 비용도 대폭 낮추겠다고 공언했다. 지난해 화웨이는 138억 달러(약 15조원)를 연구개발(R&D)에 투입했고, 이 중 대부분을 5G 기술 개발에 사용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켓에 따르면 화웨이 장비 가격은 에릭슨, 노키아 등 경쟁사 대비 30%가량 저렴하다. 전 세계 50대 통신사에 네트워크 장비를 납품 중인 화웨이의 지난해 세계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은 28%로 1위다. 에릭슨(27%), 노키아(23%)가 각각 2위와 3위, 중국업체 ZTE(13%)가 4위로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3%에 그쳤다. 화웨이는 국내 통신 3사가 내년 3월 5G 상용서비스 때 주력망으로 활용할 3.5㎓ 대역에서 삼성 등 국내 업체보다 3~6개월 정도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화웨이가 3.5㎓ 대역 장비에, 삼성은 28㎓ 장비에 기술 개발을 집중한 것 역시 변수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화웨이 본사(선전)가 한국과 가까워 장비에 문제가 생겨도 하루 만에 엔지니어가 와서 점검할 수 있다”면서 “화웨이가 고객사의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맞춤 요청에도 타 업체들보다 훨씬 적극적”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통신 3사는 모두 화웨이 5G 장비 도입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LG유플러스는 다시 화웨이 장비를 쓸 가능성이 크다. 5G 상용화 이후에도 당분간은 LTE 장비를 함께 써야 하는데 안정적 운영을 위해 기기 호환성이 중요한 이유에서다. 이런 가운데 화웨이는 업계 1위 SK텔레콤을 새로 끌어들이기 위해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과 KT가 보편요금제 도입 등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 압박에 비용 절감 차원에서 화웨이 장비를 도입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를 안 쓸 이유는 없지만, 정작 우리 장비 기업들은 세계 최초 5G 상용화의 혜택을 덜 누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쪽에서는 보안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중국 통신장비를 통해 주요 정보가 중국 정부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2년 미국 의회는 “화웨이 장비가 스파이 활동에 악용될 수 있다”며 경고하고 나섰고, 최근 미국 정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화웨이, ZTE를 제재하거나 조사 중이다. 호주 역시 5G 통신망 장비 입찰에서 화웨이 배제를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화웨이 측은 “전 세계 170여개국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지만 보안 사고가 일어난 적은 없다”며 “2015년 영국 정부 산하 정보기관으로부터 검증까지 받았다”고 주장했다. 유영민 정보통신부 장관은 17일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관련 논의를 위한 간담회를 갖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스러지는 ‘공무원의 별’? 승진잔치는 끝났다

    스러지는 ‘공무원의 별’? 승진잔치는 끝났다

    외교부가 다음달 말 1급 대사 자리 중에 상당수를 2급으로 강등하는 방안을 발표한다. 국방부에서는 군 장성수가 80개 이상 줄어들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검찰에서는 검사장 자리를 축소하는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알려졌다. 소위 ‘관가의 별’들이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찬반 양론이 불거지고 있다. 실무 중심의 조직으로 개혁하는 것에는 찬성하지만 대다수 직장인의 희망인 고위직 승진은 몇배나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14일 “1급 공관장 자리 중에 2급으로 내릴 수 있는 자리를 검토 중이다. 다음달 말에는 발표할 계획”이라며 “한 두 자리를 변경하는 생색내기용이 아니며 부처혁신안으로 봐달라”고 밝혔다. 강경화 장관도 지난달 18일 기자회견에서 “1급 이상 직위 공관장 수를 줄이고, 향후 4년간 매년 최소 100명 정도의 실무 인력이 증원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공관장은 총 164명으로 이중 1급 이상은 93명이다. 외교부는 상당수의 외교부 본부 2급 공무원들이 1급 대사직으로 나갈 경우 1급으로 ‘자동 승급’되는 상황을 ‘직급 인플레이션’으로 보고 있다. 즉, 2급 공관장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대사관의 경우는 직급을 현실화하겠다는 뜻이다. 이에 대한 찬반 양론은 팽팽하다. 한 공무원은 “상대국에서 그간의 1급 대신 2급 직위 대사가 나가면 국격 면에서 섭섭할 수 있다”며 “공무원도 직장인인데 사전 공지도 없이 갑자기 1급 자리를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는 게 선뜻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대사의 직급은 한국이 밝히지 않는 한 상대국에 알려지지 않는다”며 “내부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한 방안을 만들도록 검토 중”이라고 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나 국방부가 고위직을 줄이는 이유는 ‘업무의 효율화’다. 쉽게 말해 실무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겠다는 의미다. 실제 외교부는 향후 4년간 매년 실무인력을 100명씩 늘리고 싶어한다. 정작 외교부의 총 인원은 2200명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견국 평균인 4500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기 때문이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도 곧 발표한 국방개혁에 대해 “공룡같은 군대를 표범같이 날쌘 군대로 만들겠다”고 표현한 바 있다. 실제 국방부 내부에서는 국방개혁안에 400명이 넘는 군 장성 수를 80개 이상 줄이는 방안이 포함됐다는 말이 나온다. 특히 장성이 9명 포진한 국군기무사령부의 경우 최근 세월호 유족 사찰 및 계엄령 검토 문건 의혹 등으로 절반 이하로 줄어들 수 있다는 전언도 있었다. 지난 6월에 있었던 법무부의 검찰 인사에서도 ‘검찰 인사의 꽃’으로 불리는 검사장 승진자가 9명으로 지난해 7월 인사의 12명에서 줄었다. 검사장 수 축소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했다. 조직의 효율성을 지향하는 취지와는 별개로 중간 간부들은 답답할 수밖에 없다. 한 공무원은 “업무의 전문화와 실무 중심의 기조는 알겠지만 외부 취업도 힘든데 승진도 힘들어질 것 같다”고 다소 서운해했다. 반면 한 사무관은 “아직 승진할 시기가 안 돼서 그런지 현장 업무를 뛰다보면 실무중심의 조직으로 변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 한편, 일반직 행정공무원 수와 비교한 정무직 및 고위공무원 비율은 2012년 1.1%에서 지난해 0.7%까지 떨어졌다. 고위직 공무원 비율이 그간에도 서서히 줄어왔다는 의미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文대통령 “마주라 싱가뿌라”… ‘문재인·김정숙蘭’ 명명식 참석

    文대통령 “마주라 싱가뿌라”… ‘문재인·김정숙蘭’ 명명식 참석

    “오른손만으로 소리 못낸다” 싱가포르 속담 인용 협력 강조“특별히 감회가 깊습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15년 만의 국빈방문이기도 하지만, 지난달 북·미 정상회담의 여운 때문입니다… 특히 싱가포르 국민께서 미국 치즈와 북한 김치를 곁들인 ‘평화버거’, 북·미 정상 얼굴을 그려 넣은 ‘김정은-트럼프 라떼’ 같은 다양한 메뉴를 만들어 기념해 주셨습니다. 이번 북·미 정상회담은 싱가포르가 함께 이룬 위대한 성과입니다.”(문재인 대통령) “특히 문 대통령께 북한과의 대화 촉진을 위한 개인적 노력을 포함해서 한국 정부가 취하는 대대적 노력에 대해 사의를 표했습니다. 북·미 정상회담에 있어서 싱가포르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한국뿐 아니라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이런 평화를 위한 여정의 성공을 위해 동참할 것을 기원하는 바입니다.”(리센룽 싱가포르 총리) 2박 3일 일정으로 싱가포르를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과 리센룽 총리는 한반도 비핵화 대화의 변곡점이 된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꼭 한 달만인 12일 정상회담을 갖게 된 데 대해 각별한 의미를 교환했다. 15년 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방문 이후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싱가포르를 찾은 문 대통령은 한·싱가포르 비즈니스포럼에서 1990년대 ‘아시아의 네 마리 용’으로 불리던 양국의 인연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최고층 건물인 탄종파가 센터, 세계 최고수준의 창이 국제공항에는 한국 건설회사의 땀과 열정이 녹아 있다”고 했고,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은 싱가포르의 상징이 됐다”고도 밝혔다. 이어 양국의 경제·문화·안보협력을 강조하면서 “싱가포르의 속담처럼 오른손만으로는 소리를 내지 못한다. 서로에게 배우며 미래를 향해 함께 가자. 마주라 싱가뿌라(말레이어로 ‘전진하자’라는 뜻)”라고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앞서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리 총리 내외와 함께 보타닉가든을 방문해 ‘난초 명명식’에 참석했다. 난초 명명식은 싱가포르 정부가 귀빈에 대한 각별한 환대와 예우의 의미를 담아 새롭게 배양한 난초 종에 귀빈의 이름을 붙이는 행사다. 한국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내외,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 등 주요 정상들이 명명식을 진행한 바 있다. 이날 만들어진 난초는 ‘문재인·김정숙 난초’로 명명됐다. 문 대통령 부부는 리 총리 부부가 지켜보는 가운데 난초 화분에 이름표를 꽂기도 했다. 청와대는 “금란지교와 같은 우정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정상 내외는 행사가 끝난 뒤 함께 오찬을 했다. 김 여사는 리 총리의 부인 호칭 여사와 함께 싱가포르 장애인 사회통합 지원센터인 ‘이네이블링 빌리지’도 방문했다. 장애인을 고용한 카페와 식당을 비롯해 장애인용 체육관, 의료 클리닉, 보조기구 시연장을 한 자리에 모은 시설이다. 호칭 여사는 이네이블링 비리지에서 만든 금색 공룡 무늬 가방을 들고 왔고, 김 여사는 평창 패럴림픽 때 폐현수막을 재활용한 ‘평창 에코백’을 들고 왔다. 김 여사는 챙겨온 평창 에코백을 호칭 여사에게 선물했다. 싱가포르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병입 수돗물’, 30개 지자체에서 년 3500만여 병 생산

    ‘아리수’, ‘세종어수’ 등 수돗물을 병에 넣어 브랜드화한 ‘병입 수돗물’이 우후죽순 생겨난 가운데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앞장서서 1회용 페트병 사용에 따른 환경오염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왕·과천)이 환경부와 서울시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30개 지자체와 한국수자원공사(이하 수공)에서 생산된 병입 수돗물은 3516만 4786병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00만여 병 이상을 생산한 수공을 제외하면 서울시가 602만 병으로 생산량이 가장 많았다. 이어 인천시 319만 병, 대구시 282만 병, 부산시 246만 병, 대전시 151만 병, 광주시 81만 병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병입 수돗물의 대표 격인 서울시 ‘아리수’의 경우 최근 3년간 총 1924만 3540병이 생산되었다. 이 중 1197만여 병(62.2%)이 홍보용으로 쓰였다. 단수나 재해지역 비상급수 용도로 사용된 양은 약 3.5%인 67만여 병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전국 지자체에서 생산되고 있는 병입 수돗물은 ‘아리수’(서울), ‘순수365’(부산), ‘미추홀 참물’(인천), ‘달구벌 맑은물’(대구), ‘It‘s 水’(대전), ‘빛여울수’(광주), ‘상록水’(경기 안산), ‘남한산성 참맑은물’(경기 성남) 등 종류만 30개에 이른다. 광역자치단체뿐만 아니라 기초자치단체까지 병입 수돗물을 생산하고 있다. 신 의원은 “병입 수돗물이 수돗물에 대한 인식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나 1회용 페트병 사용에 따른 환경오염도 간과할 수 없다”라며 “과다한 병입 수돗물 생산을 줄여 불필요한 쓰레기 발생과 세금 낭비를 막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빨대 없애는 스벅

    빨대 없애는 스벅

    세계 최대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가 2020년까지 전 세계 매장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를 모두 없애기로 했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케빈 존슨 최고경영자(CEO)는 2020년까지 미국 등 전 세계 2만 8000여개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 제공을 중단하고 음료 및 식사류 포장 쓰레기도 줄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빨대는 전체 플라스틱 쓰레기의 4%에 불과하지만 환경 오염뿐 아니라 해양 생물의 호흡기에 박히는 등 생태계 위협의 주범으로 꼽혔다. 스타벅스는 전 세계 매장에서 사용해 온 연간 10억개 이상의 플라스틱 빨대를 퇴출시키는 대신 음료 뚜껑을 통해 마실 수 있게 한다는 복안이다. 기존 뚜껑을 유지해야 하는 제품에는 종이 빨대 등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CNN이 전했다. 글로벌 호텔 체인 ‘하얏트’와 햄버거 업체 ‘맥도날드’ 등도 이 같은 플라스틱 빨대 퇴출에 동참하고 있다. 하얏트도 이날 전 세계 700여개 호텔에서 고객이 먼저 요청하는 경우에만 플라스틱 빨대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맥도날드는 9월부터 영국, 아일랜드 등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교체하고 향후 미국 등 전 국가로 확대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백군기 용인시장, 난개발 방지 위해 위원회 재편 추진

    백군기 용인시장, 난개발 방지 위해 위원회 재편 추진

    경기 용인시는 10일 난개발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자 개발과 관련한 각종 위원회 재편을 추진한다고 밝혔다.이는 ‘난개발 없는 친환경 생태도시 조성’을 핵심공약으로 내건 백군기 시장이 ‘난개발 조사 특별위원회 구성’에 이어 두 번째로 지시한 난개발 방지대책이다. 위원회가 개발지향적인 성향의 인사로만 편성돼 있을 경우 ‘사람중심’의 개발이 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원점에서 재검토해 재편한다는 취지이다. 백 시장은 지난주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개발 관련 위원회의 편성 자체가 잘못되면 아무것도 안 된다. 결론 다 내놓고 심의하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지적하면서 “각 실·국으로부터 위원회 편성에 대한 보고를 받아보고 필요하면 재편을 추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재 용인시에는 개발과 관련해 도시계획위원회, 건축위원회, 도시경관위원회가 운영중이며, 각 위원회 산하에 소위원회가 별도로 구성돼 있다. 3개 위원회에는 건축·토목·도시계획 관련 대학 교수와 엔지니어링 전문가, 기술사, 시의원, 공무원 등 66명이 위원으로 활동중이다. 용인시가 개발 관련 위원회 재편을 추진하는 것은 개발 심의와 의사결정을 하는 위원회가 개발이익을 중시하는 성향의 인사들 위주로 편성됐을 경우 난개발을 막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백 시장은 각 위원회의 편성 상태를 점검해 중복되거나 개발 성향 인사 위주로 위원구성이 치우쳤는지 등을 꼼꼼히 살피겠다는 것이다. 한편 용인시는 난개발 현황 파악 및 개선방안을 도출할 수 있는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고, 시청 감사관·도시계획상임기획단·산업단지와 건축 관련 부서의 과장들로 실무추진단을 구성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여기는 남미] 공원에서 개 40마리 ‘독살’한 할머니 체포

    [여기는 남미] 공원에서 개 40마리 ‘독살’한 할머니 체포

    반려견 40마리 이상을 독살한 아르헨티나 할머니가 경찰에 붙잡혔다. 8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부에노스 아이레스 경찰은 공원에 독약을 설치, 반려견을 죽인 혐의로 60세 여성을 체포했다. 경찰은 물증을 확보했지만 용의자는 아직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반려견을 노린 엽기적인 독약테러가 시작된 건 지난해 11월.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아베야네다 공원을 산책한 반려견들이 의문의 죽음을 당하기 시작했다. 주인과 함께 공원에서 산책을 나갔던 반려견들은 끔찍한 경련을 일으켜 고통스러워하다가 10~15분 만에 숨이 끊어지곤 했다. 반려견을 데리고 동물병원에 갔다가 독약을 먹은 개가 죽는 걸 목격했다는 한 주민은 "의사가 손을 쓸 겨를도 없이 개가 죽어버렸다"면서 "의사는 쥐약으로 쓰이는 스트리크닌이라는 물질을 먹은 것 같다고 했다"고 말했다. 비슷한 사건이 잇따르자 잔뜩 불안해진 주민들은 공원과 주변 곳곳에 "누군가 개를 독살하고 있다. 반려견과 아이들이 위험하니 조심하라"는 경고문을 붙였다. 신고가 꼬리를 물면서 경찰도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죽은 반려견들의 산책 경로를 일일이 확인하고 동선을 따라 CCTV를 확인하면서 5개월 만에 용의자 특정에 성공했다. 용의자는 공원 주변에 사는 한 할머니였다. 압수수색에선 할머니의 범행을 확신하게 하는 물증도 발견됐다. 할머니의 자택에선 스트리크닌이 가득 담긴 20리터짜리 물통이 발견됐다. 하지만 할머니가 개들에게 무슨 앙심을 품고 이런 짓을 저질렀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할머니는 경찰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하며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사진=공원에 붙어 있는 경고문 (출처=테에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스타벅스 “2020년까지 전세계 매장에서 플라스틱 추방하겠다”

    스타벅스 “2020년까지 전세계 매장에서 플라스틱 추방하겠다”

    스타벅스가 2020년까지 전 세계 2만 8000여개 매장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를 완전히 없애겠다고 9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들 매장에서 한해 동안 사용되는 빨대는 10억개로 추정된다. 대신 고객에게는 빨대가 없어도 음료를 마실 수 있도록 만들어진 플라스틱 뚜껑이나 플라스틱 소재가 들어가지 않은 빨대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미국 대도시 가운데 처음으로 워싱턴주 시애틀이 바나 식당에서의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와 날붙이 등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지 일주일 만에 나왔다. 널리 알려진 대로 시애틀은 스타벅스 본사가 있는 곳이다. 하지만 일부 고객들은 벌써 플라스틱 뚜껑을 사용하는 방안이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반면 대양보존(Ocean Conservancy) 산하의 쓰레기 없는 바다 프로그램이나 세계야생동물기금 등은 쌍수를 들어 반기고 있다.일회용 빨대의 대양 오염 폐해는 오래 전부터 거론되다 2015년 멸종 위기의 바다거북 코에서 빨대를 뽑아내는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더욱 구체화되고 확산됐다. 엘렌 폼페오, 애드리안 그레니어, 닐 드그라세 타이슨 같은 유명인들이 소셜미디어에서 해시태그 ‘#그만좀빨아(StopSucking)’ 달기 운동을 벌였다. 지난해 7월 산업생태학자인 롤랑 가이어 박사는 전 세계에서 매년 생산되는 플라스틱 제품의 총량을 83억톤이라고 추계하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이 가운데 63억톤이 소비되며 79%가 토양이나 자연환경에 묻힌다. 1000만톤 정도가 매년 대양으로 나간다. 하지만 정확히 어느 정도가 대양 오염의 문제를 일으키는지 정확한 양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드니스 하디스티와 크리스 윌콕스 같은 과학자들은 5년 동안 미국 해안에 몰려든 쓰레기들의 양을 측정했는데 거의 750만개의 빨대가 바닷가에 쓸려오더라고 주장했다. 제나 잼벡 조지아 대학 교수가 과학잡지 사이언스에 게재한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대양과 해안가에 모여드는 플라스틱 양은 900만톤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플라스틱 사용 금지는 이제 막 출발하는 단계다. 스타벅스 이전에 화이트삭스, 알래스카 항공, BBC가 플라스틱 사용을 제한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용산 이촌1구역 주택재개발 속도

    용산 이촌1구역 주택재개발 속도

    서울 용산구 이촌1구역 주택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용산구는 9일 서울시에 이촌1주택재건축정비사업 정비구역 지정과 정비계획(안) 입안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촌1구역은 이촌동 203-5(용산역 철도정비창 부지 남서쪽) 일대로 2만 3543.8㎡ 면적에 건물 110개 동이 자리하고 있다. 이 중 20~40년에 달하는 건물이 107동에 달한다. 이번 정비계획은 용도지역 상향뿐 아니라 공공임대주택을 설치해 공공성을 확보한다는 내용이 특징이다. 이촌제1구역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설립추진위원회는 획지1(준주거지역)에 공동주택 8개 동 859가구를 지을 계획이다. 전용면적 60㎡ 이하가 620가구, 60㎡ 초과~85㎡ 이하가 239가구다. 현황 543가구에 비해 316가구 늘어난다. 전체 가구 중 603가구(70.2%)는 조합과 일반에 분양하고, 60㎡ 이하 소형주택 256가구(29.8%)는 임대 또는 장기전세주택으로 활용한다. 건물 높이는 ‘2030도시기본계획’(서울플랜)과 ‘한강변 관리 기본계획’에 따라 최고 35층(120m) 이하로 정했다. 이촌1구역은 한때 서울시가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서부이촌동을 통합 개발하겠다고 밝히면서 개발 기대가 높았지만 2013년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이 무산된 이후 개발이 지체됐다. 이후 2015년 서울시가 서부이촌동 재건축 대상지를 이촌1구역, 이촌시범·미도연립, 중산시범 등 3개 특별계획구역으로 나눠 분리 개발하는 내용의 지구단위계획을 내놓으면서 이촌1구역 개발도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노후·불량 건축물이 밀집한 서부이촌동에서 재건축 사업이 시작된다”며 “주거환경 개선으로 안전하고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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