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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산·성동 부촌 약진…강북, 강남 너 거기서!

    용산·성동 부촌 약진…강북, 강남 너 거기서!

    작년 거래가 상위 100위 ‘지각변동’“대한민국 최고 부촌은 강남이 아닌 한남동에 있다.” 15일 부동산 업체 직방이 국토교통부 매매 실거래를 분석한 결과 서울 용산구 한남더힐이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최고가 거래 아파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이 아파트 전용 243.642㎡가 77억 5000만원에 팔렸다. 한남더힐은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성이 이노션 고문,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 일가와 방탄소년단 등 유명 연예인이 거주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10년 전인 2011년에만 해도 전국 최고가에 거래된 아파트는 2000년대 ‘부의 상징’으로 여겨진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타워팰리스(218.4㎡)였다. 당시 거래가격은 43억 8000만원이었다. 이후 2012년에는 성동구 성수동1가 갤러리아포레(271.45㎡)가 54억 9913만원, 2013년에는 강남구 청담동 상지리츠빌카일룸2차(244.32㎡)가 52억원으로 각각 그해 최고 거래가 아파트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2014년 한남더힐이 거래를 시작한 이후에는 7년 내리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지난해 서울의 거래가격 상위 100위 아파트가 자리한 곳은 강남구(53개, 48%), 용산구(26개, 24%), 서초구(25개, 23%), 성동구(6개, 5%) 등의 순으로 4개 구에 집중됐다. 2019년에는 용산구 아파트 비중이 56%였다가 24%로 줄어든 대신 강남구 비율이 대폭 커졌다. 압구정동 신현대11차·현대7차(각각 7건), 현대1차(6건) 등 압구정동 아파트들의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용산구는 2019년보다 상위 100위 아파트의 거래 비중은 줄었다. 하지만 건당 평균가격은 제일 높다. 용산구는 59억 2692만원, 성동구는 50억 9590만원, 강남구는 50억 2658만원, 서초구는 48억 4360만원 등으로 조사됐다. 용산구와 성동구 모두 강북 대표 부촌 단지를 품고 있어 평균 거래가격이 각각 전년보다 11.3%, 2.5% 상승했다. 용산구의 전체 거래 26건 가운데 25건이 한남더힐, 성동구는 전체 거래 6건 가운데 5건이 갤러리아포레였다. 한편 서울 상위 100위 아파트의 한강 이남과 이북 간 가격 격차는 점점 좁혀지고 있다. 2016년 28억 8000만원까지 격차가 벌어졌던 데서 2017년 21억원, 2018년 17억원, 2019년 14억원, 지난해는 10억 5000만원까지 줄었다. 한아름 직방 매니저는 “초고가 아파트 신규 공급은 제한적이라 앞으로도 선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데스크 시각] ‘근친상간’ 아니고 ‘친족성폭력’이다/홍희경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근친상간’ 아니고 ‘친족성폭력’이다/홍희경 국제부 차장

    ‘프랑스가 근친상간 처벌법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저명한 정치학자가 30여년 전 미성년자인 의붓아들을 상대로 성폭력 범죄를 저질렀다는 폭로에 분노한 결과다.’ 이 문장 중 무엇을 잘못 썼는지 제목에 나와있다. ‘상간’이 아니라 ‘강간’ 혹은 ‘성폭력’이다. 피해자가 동의하지 않았으니 ‘상간’이 될 수 없다. 이 한 줄 설명에 설복되는 오류인데도 지적받기 전에는 몰랐다. 몇 해 전 ‘친족 성폭력 공소시효 폐지를 위한 행동’(공폐단단) 활동을 했다는 독자들의 이메일을 본 뒤에야 잘못을 알았다. “피해자 혹은 생존자는 가정 내 권력관계에서 동등하지 않기에 상간이라기보다 강간이라는 말을 써 주십사 의견 드립니다.” 지난달 기사가 나간 뒤 바로 받은 메일을 놓쳤다 3주나 지나 메일함을 정리하던 중 발견했다. 늦어도 너무 늦었다. 그래도 부적절한 용어를 그대로 두면 안 되겠다 싶어 잘못 쓴 말을 바꿨다. 공폐단단의 활동 덕분일까. 보도되던 당시 꽤 있었던 ‘근친상간’이란 용어가 다른 언론사 뉴스에서도 현저하게 준 것 같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근친강간’이나 ‘친족성폭력’ 같은 단어는 없고, ‘근친상간’이란 단어만 있는데도 말이다. 단 대사전에 있는 ‘근친상간’은 프랑스에서 벌어진 의붓아들 성폭력 범죄와는 결이 다른 뜻이다. 용어에는 인식이 담긴다. ‘근로자의 날’을 ‘노동절’로 부르고, ‘나영이 사건’이라고 하지 않고 ‘조두순 사건’이라 칭하고, ‘조선족·탈북자’ 대신 ‘중국동포·북한이탈주민’이라고 바꿔서 쓰려는 노력은 중요하다. 새 용어가 이질적이라면 어떤 대상에 대한 존중과 응원을 담는 행위가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를 한 번 더 생각할 일이다. 그러다 어느 순간 새 용어가 더이상 거북하지 않다면 드디어 진짜 변화를 위한 세부 계획을 수립할 단계가 된 것이다. 예컨대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민개혁 첫 행보로 관련 법의 용어를 불법체류자 이미지가 강한 ‘외국인 체류자’(alien)에서 ‘비시민권자’(noncitizen)로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새 단어에 익숙해질 때쯤 이민자를 포용하는 미국의 새로운 시스템이 본격 가동될 것이다. 막 출범한 정권이 새 용어로 정책 동력을 얻는 일은 이제 생경하지 않다. 누구도 혼자서는 용어를 만들 수 없다. 용어는 태생적으로 집단지성으로 만드는 콘텐츠다. 그래서 혐오와 비하의 뜻을 담은 용어는 견제받고, 그런 용어를 습관적으로 쓰는 집단은 고립되기 마련이다. 종국에 혐오와 비하의 말은 존중과 응원을 담은 새로운 용어로 대체된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문제는 좋은 용어일수록 생긴다. 민주주의, 공정, 정의…. 과거 어느 시점의 강력한 이미지에 박제된 이 용어들을 집단마다 저마다의 뜻으로 활용한다. 우리나라 ‘민주주의’는 1987년 모델에만 있는지, 여야는 왜 양쪽 다 서로에게 ‘공정하라’고 윽박지르는지, 공수처와 검찰은 왜 한쪽만 ‘정의’라는지 모를 일이다. 설명할 용어를 찾는 게 아니라 좋은 용어에 자신들을 끼워 맞추려는 쟁탈전이 어지럽다. 오랫동안 한국인의 꿈이었던 ‘중산층’이란 말 앞에선 난감하다. 남들보다 더 벌어 안정을 찾는 계층인 줄 알았더니, 세상이 멈추면 함께 멈출 수밖에 없는 기반 약한 계층임을 코로나19로 인해 각성했다. 이번에도 일단 또 용어가 앞서 나갔다. 코로나19로 줄어든 노동·사업소득과 다르게 자산소득은 불어나자 다들 ‘벼락거지’를 경계하며 ‘동학개미’ 여정에 나서려 한다. 코로나19 이후엔 세상이 더 획기적으로 변한다니 늘 쓰는 용어부터 정비해야겠다. 나쁜 용어는 가다듬고, 좋은 용어엔 경계심을 갖겠다. saloo@seoul.co.kr
  • 아동성범죄자에 납치된 10살 소녀 구한 美환경미화원의 기지

    아동성범죄자에 납치된 10살 소녀 구한 美환경미화원의 기지

    근무 중 들판에 세워진 승용차 의심쓰레기수거차로 퇴로 막고 경찰 신고 아동성범죄자에게 납치된 미국의 10세 소녀가 환경미화원들의 기지로 구조됐다. 16일 ABC방송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루이지애나주 뉴이베리아에 사는 재리사 라샐(10)은 지난 7일(현지시간) 오후 1~2시쯤 집에 있던 중 갑자기 실종됐다. 현지 경찰은 라샐이 긴박한 위험에 처한 것으로 판단하고, ‘황색경보’를 발령한 뒤 라샐이 탑승하는 장면이 목격된 회색 닛산 알티마 승용차를 수배했다. 다음날 아침 사설 폐기물업체 소속 환경미화원 디온 메릭과 브래던 앙투안은 쓰레기통을 비우던 중 들판 한가운데 세워진 회색 승용차를 발견했다. 두 사람은 승용차가 가정집 인근이 아닌 들판에 뜬금없이 세워진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고선 쓰레기 수거 차량으로 회색 승용차가 도주하지 못하게 막은 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출동해 회색 승용차를 조사해 납치 용의자 마이클 시리얼(33)을 연행했고, 라샐을 구조할 수 있었다. 용의자는 연행되면서도 “내게 왜 이러는 거냐”며 소리를 지르는 뻔뻔함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동 대상 성범죄 전력이 있는 시리얼은 현재 어린이 납치라는 중범죄 혐의로 수감 중이어서 보석도 허용되지 않고 있다. 구조된 소녀는 의료진의 치료를 받고 있다. 소녀를 구조하는 데 공을 세운 환경미화원 메릭은 “누군가가 내게 ‘왜 들판에 승용차가 서 있지?’라고 묻는 듯 했다”며 신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나도 어린 딸이 있다”며 라샐이 구조된 뒤 경찰로부터 칭찬을 들었을 때 눈물이 핑 돌았다고 심경을 전했다. 메릭과 앙투안이 속한 폐기물업체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직원들이 매우 자랑스럽다. 우리 회사의 모든 직원은 코로나19 유행 기간에도 본연의 임무를 완수함과 동시에 납치된 소녀를 구하는 일을 포함해 지역사회에 봉사하기 위해 노력한다”며 직원들을 칭찬했다. 소녀를 구조한 환경미화원은 미국 주요 매체들이 이번 선행을 앞다퉈 보도한 후 유명해졌으며,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 운동도 벌어져 벌써 1만 4000달러(1540만원)가량이 모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인사] 새만금개발공사, 한국국방연구원, 경기도, 통일부

    ■ 새만금개발공사 △ 상임이사 겸 기획경영본부장 이정현 △ 신사업처장 최승권 △ ICT추진단장 여하은 ■ 한국국방연구원 △ 부원장 이호석 △ 정책개발실장 조남훈 △군사발전연구센터장 고원 △국방인력연구센터장 안석기 △ 국방자원연구센터장 우제웅 △ 전력투자분석센터장 이재욱 △ 국방정보체계관리단장 정상윤 ■ 경기도 △ 경기경제자유구역청장 이진수 ■ 통일부 ◇ 고위공무원 승진임용 △ 정세분석국장 홍진석
  • [포토] 연휴가 남긴건, ‘쓰레기 산더미’

    [포토] 연휴가 남긴건, ‘쓰레기 산더미’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송파자원공원에서 직원들이 일회용 재활용품 선별 작업을 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 배달음식이용 및 택배물량의 급증으로 플라스틱 일회용품의 사용이 늘어 쓰레기의 양은 늘어가고 있다. 뉴스1
  • [인사] 새만금개발공사, 한국국방연구원, 경기도, 통일부

    ■ 새만금개발공사 △ 상임이사 겸 기획경영본부장 이정현 △ 신사업처장 최승권 △ ICT추진단장 여하은 ■ 한국국방연구원 △ 부원장 이호석 △ 정책개발실장 조남훈 △군사발전연구센터장 고원 △국방인력연구센터장 안석기 △ 국방자원연구센터장 우제웅 △ 전력투자분석센터장 이재욱 △ 국방정보체계관리단장 정상윤 ■ 경기도 △ 경기경제자유구역청장 이진수 ■ 통일부 ◇ 고위공무원 승진임용 △ 정세분석국장 홍진석
  • 아동성범죄자에 납치된 10살 소녀 구한 美환경미화원의 기지

    아동성범죄자에 납치된 10살 소녀 구한 美환경미화원의 기지

    근무 중 들판에 세워진 승용차 의심쓰레기수거차로 퇴로 막고 경찰 신고 아동성범죄자에게 납치된 미국의 10세 소녀가 환경미화원들의 기지로 구조됐다. 16일 ABC방송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루이지애나주 뉴이베리아에 사는 재리사 라샐(10)은 지난 7일(현지시간) 오후 1~2시쯤 집에 있던 중 갑자기 실종됐다. 현지 경찰은 라샐이 긴박한 위험에 처한 것으로 판단하고, ‘황색경보’를 발령한 뒤 라샐이 탑승하는 장면이 목격된 회색 닛산 알티마 승용차를 수배했다. 다음날 아침 사설 폐기물업체 소속 환경미화원 디온 메릭과 브래던 앙투안은 쓰레기통을 비우던 중 들판 한가운데 세워진 회색 승용차를 발견했다. 두 사람은 승용차가 가정집 인근이 아닌 들판에 뜬금없이 세워진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고선 쓰레기 수거 차량으로 회색 승용차가 도주하지 못하게 막은 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출동해 회색 승용차를 조사해 납치 용의자 마이클 시리얼(33)을 연행했고, 라샐을 구조할 수 있었다. 용의자는 연행되면서도 “내게 왜 이러는 거냐”며 소리를 지르는 뻔뻔함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동 대상 성범죄 전력이 있는 시리얼은 현재 어린이 납치라는 중범죄 혐의로 수감 중이어서 보석도 허용되지 않고 있다. 구조된 소녀는 의료진의 치료를 받고 있다. 소녀를 구조하는 데 공을 세운 환경미화원 메릭은 “누군가가 내게 ‘왜 들판에 승용차가 서 있지?’라고 묻는 듯 했다”며 신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나도 어린 딸이 있다”며 라샐이 구조된 뒤 경찰로부터 칭찬을 들었을 때 눈물이 핑 돌았다고 심경을 전했다. 메릭과 앙투안이 속한 폐기물업체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직원들이 매우 자랑스럽다. 우리 회사의 모든 직원은 코로나19 유행 기간에도 본연의 임무를 완수함과 동시에 납치된 소녀를 구하는 일을 포함해 지역사회에 봉사하기 위해 노력한다”며 직원들을 칭찬했다. 소녀를 구조한 환경미화원은 미국 주요 매체들이 이번 선행을 앞다퉈 보도한 후 유명해졌으며,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 운동도 벌어져 벌써 1만 4000달러(1540만원)가량이 모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데스크 시각] ‘근친상간’ 아니고 ‘친족성폭력’이다/홍희경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근친상간’ 아니고 ‘친족성폭력’이다/홍희경 국제부 차장

    ‘프랑스가 근친상간 처벌법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저명한 정치학자가 30여년 전 미성년자인 의붓아들을 상대로 성폭력 범죄를 저질렀다는 폭로에 분노한 결과다.’ 이 문장 중 무엇을 잘못 썼는지 제목에 나와있다. ‘상간’이 아니라 ‘강간’ 혹은 ‘성폭력’이다. 피해자가 동의하지 않았으니 ‘상간’이 될 수 없다. 이 한 줄 설명에 설복되는 오류인데도 지적받기 전에는 몰랐다. 몇 해 전 ‘친족 성폭력 공소시효 폐지를 위한 행동’(공폐단단) 활동을 했다는 독자들의 이메일을 본 뒤에야 잘못을 알았다. “피해자 혹은 생존자는 가정 내 권력관계에서 동등하지 않기에 상간이라기보다 강간이라는 말을 써 주십사 의견 드립니다.” 지난달 기사가 나간 뒤 바로 받은 메일을 놓쳤다 3주나 지나 메일함을 정리하던 중 발견했다. 늦어도 너무 늦었다. 그래도 부적절한 용어를 그대로 두면 안 되겠다 싶어 잘못 쓴 말을 바꿨다. 공폐단단의 활동 덕분일까. 보도되던 당시 꽤 있었던 ‘근친상간’이란 용어가 다른 언론사 뉴스에서도 현저하게 준 것 같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근친강간’이나 ‘친족성폭력’ 같은 단어는 없고, ‘근친상간’이란 단어만 있는데도 말이다. 단 대사전에 있는 ‘근친상간’은 프랑스에서 벌어진 의붓아들 성폭력 범죄와는 결이 다른 뜻이다. 용어에는 인식이 담긴다. ‘근로자의 날’을 ‘노동절’로 부르고, ‘나영이 사건’이라고 하지 않고 ‘조두순 사건’이라 칭하고, ‘조선족·탈북자’ 대신 ‘중국동포·북한이탈주민’이라고 바꿔서 쓰려는 노력은 중요하다. 새 용어가 이질적이라면 어떤 대상에 대한 존중과 응원을 담는 행위가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를 한 번 더 생각할 일이다. 그러다 어느 순간 새 용어가 더이상 거북하지 않다면 드디어 진짜 변화를 위한 세부 계획을 수립할 단계가 된 것이다. 예컨대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민개혁 첫 행보로 관련 법의 용어를 불법체류자 이미지가 강한 ‘외국인 체류자’(alien)에서 ‘비시민권자’(noncitizen)로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새 단어에 익숙해질 때쯤 이민자를 포용하는 미국의 새로운 시스템이 본격 가동될 것이다. 막 출범한 정권이 새 용어로 정책 동력을 얻는 일은 이제 생경하지 않다. 누구도 혼자서는 용어를 만들 수 없다. 용어는 태생적으로 집단지성으로 만드는 콘텐츠다. 그래서 혐오와 비하의 뜻을 담은 용어는 견제받고, 그런 용어를 습관적으로 쓰는 집단은 고립되기 마련이다. 종국에 혐오와 비하의 말은 존중과 응원을 담은 새로운 용어로 대체된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문제는 좋은 용어일수록 생긴다. 민주주의, 공정, 정의…. 과거 어느 시점의 강력한 이미지에 박제된 이 용어들을 집단마다 저마다의 뜻으로 활용한다. 우리나라 ‘민주주의’는 1987년 모델에만 있는지, 여야는 왜 양쪽 다 서로에게 ‘공정하라’고 윽박지르는지, 공수처와 검찰은 왜 한쪽만 ‘정의’라는지 모를 일이다. 설명할 용어를 찾는 게 아니라 좋은 용어에 자신들을 끼워 맞추려는 쟁탈전이 어지럽다. 오랫동안 한국인의 꿈이었던 ‘중산층’이란 말 앞에선 난감하다. 남들보다 더 벌어 안정을 찾는 계층인 줄 알았더니, 세상이 멈추면 함께 멈출 수밖에 없는 기반 약한 계층임을 코로나19로 인해 각성했다. 이번에도 일단 또 용어가 앞서 나갔다. 코로나19로 줄어든 노동·사업소득과 다르게 자산소득은 불어나자 다들 ‘벼락거지’를 경계하며 ‘동학개미’ 여정에 나서려 한다. 코로나19 이후엔 세상이 더 획기적으로 변한다니 늘 쓰는 용어부터 정비해야겠다. 나쁜 용어는 가다듬고, 좋은 용어엔 경계심을 갖겠다. saloo@seoul.co.kr
  • 용산·성동 부촌 약진…강북, 강남 너 거기서!

    용산·성동 부촌 약진…강북, 강남 너 거기서!

    작년 거래가 상위 100위 ‘지각변동’“대한민국 최고 부촌은 강남이 아닌 한남동에 있다.” 15일 부동산 업체 직방이 국토교통부 매매 실거래를 분석한 결과 서울 용산구 한남더힐이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최고가 거래 아파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이 아파트 전용 243.642㎡가 77억 5000만원에 팔렸다. 한남더힐은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성이 이노션 고문,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 일가와 방탄소년단 등 유명 연예인이 거주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10년 전인 2011년에만 해도 전국 최고가에 거래된 아파트는 2000년대 ‘부의 상징’으로 여겨진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타워팰리스(218.4㎡)였다. 당시 거래가격은 43억 8000만원이었다. 이후 2012년에는 성동구 성수동1가 갤러리아포레(271.45㎡)가 54억 9913만원, 2013년에는 강남구 청담동 상지리츠빌카일룸2차(244.32㎡)가 52억원으로 각각 그해 최고 거래가 아파트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2014년 한남더힐이 거래를 시작한 이후에는 7년 내리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지난해 서울의 거래가격 상위 100위 아파트가 자리한 곳은 강남구(53개, 48%), 용산구(26개, 24%), 서초구(25개, 23%), 성동구(6개, 5%) 등의 순으로 4개 구에 집중됐다. 2019년에는 용산구 아파트 비중이 56%였다가 24%로 줄어든 대신 강남구 비율이 대폭 커졌다. 압구정동 신현대11차·현대7차(각각 7건), 현대1차(6건) 등 압구정동 아파트들의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용산구는 2019년보다 상위 100위 아파트의 거래 비중은 줄었다. 하지만 건당 평균가격은 제일 높다. 용산구는 59억 2692만원, 성동구는 50억 9590만원, 강남구는 50억 2658만원, 서초구는 48억 4360만원 등으로 조사됐다. 용산구와 성동구 모두 강북 대표 부촌 단지를 품고 있어 평균 거래가격이 각각 전년보다 11.3%, 2.5% 상승했다. 용산구의 전체 거래 26건 가운데 25건이 한남더힐, 성동구는 전체 거래 6건 가운데 5건이 갤러리아포레였다. 한편 서울 상위 100위 아파트의 한강 이남과 이북 간 가격 격차는 점점 좁혀지고 있다. 2016년 28억 8000만원까지 격차가 벌어졌던 데서 2017년 21억원, 2018년 17억원, 2019년 14억원, 지난해는 10억 5000만원까지 줄었다. 한아름 직방 매니저는 “초고가 아파트 신규 공급은 제한적이라 앞으로도 선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용산역사박물관은 용산의 이야기 담는 큰 그릇”

    “용산역사박물관은 용산의 이야기 담는 큰 그릇”

    철도병원 부지에 이르면 내년 초 개관상설전시실·교육실에 문화시설도 조성“용산의 발자취 미래 세대에게 전해야”“용산 곳곳에 흩어진 유물을 한 곳에 모으고 유물 안에 담긴 역사와 얘기를 선보일 수 있는 그릇이 있어야 합니다. 용산역사박물관을 건립하게 된 이유입니다.” 서울 용산구는 이르면 내년 초 옛 철도병원 부지에 용산의 역사·도시생활사·문화예술 등에 관한 유물을 전시하는 용산역사박물관을 조성한다고 15일 밝혔다. 구민들과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전문가 자문을 거쳐 이름을 확정했다. 등록문화재 제428호인 기존 건물을 헐지 않고 실내 일부를 개·보수할 예정이다. 상반기에 착공해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박물관을 공개한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지난 4일 이곳을 찾아 건물 내부를 점검했다. 성 구청장은 “용산이 살아온 발자취와 흔적을 제대로 보전해 30만 용산구민에게 남겨줘야 한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해왔다”면서 “사람들이 박물관에 들러 전시만 보고 가는 게 아니라 옥상에 녹지 공간과 이벤트를 할 수 있는 야외무대 등을 마련해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성 구청장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에 이어 용산역사박물관 조성을 마무리해 서빙고로에 ‘박물관 클러스터’를 만들고 향후 박물관 인프라를 연계한 역사문화르네상스특구(가칭)를 지정하는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용산역사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에 연면적 2429㎡ 규모로 조성된다. 1층에 상설전시실, 2층에 기획전시실, 교육실 등이 들어선다. 수장고는 1763.3㎡ 규모로 박물관 남쪽의 새로 짓는 건물 지하에 마련한다. 구는 박물관의 주제를 ‘보더리스(Borderless·경계 없는) 용산’이라고 정했다. ‘거점·상업의 도시’, ‘군사·냉전의 도시’, 철도의 도시’ 등 주제별로 기획한 상설 전시부터 개관 특별전으로 준비 중인 ‘용산철도병원, 다시 태어나다’, ‘수집가의 비밀노트’ 등 기획 전시까지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 성 구청장은 “현재 용산구에 등록된 외국인만 1만 6000명이 넘고 이슬람권 대사관도 22개나 들어와 있다”면서 “다양한 지역과 다양한 계층,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지는 지역 특성에 맞게 박물관을 통해 용산의 ‘천의 얼굴’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기준 구가 수집한 유물 건수는 3000여점이다. 현재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유물도 2000여점이 된다. 구는 박물관 개관 전까지 매입, 기증 등을 통해 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다. 성 구청장은 “용산역사박물관 맞은편에는 청년 커뮤니티 공간인 ‘청년지음’과 청년창업지원센터 등이 문을 열었다”면서 “박물관이 조성되면 미래 세대들에게도 지역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카페·제과점 일회용컵 보증금 부활…종이컵·플라스틱 빨대 사용 금지

    카페·제과점 일회용컵 보증금 부활…종이컵·플라스틱 빨대 사용 금지

    장례식장·음식배달 1회용품 제공 제한플라스틱 제조업 재활용사업자 추가LED 조명도 2023년 분리배출 의무화 내년부터 커피점과 제과점 등에서 일회용컵 보증금제가 14년 만에 부활한다. 환경부는 15일 코로나19 이후 사용이 급증한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 규제를 강화한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및 하위법령 개정안을 16일부터 3월 29일까지 41일간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일회용컵 보증금제가 도입되면 전국 2만여개 매장에서 커피 등 음료를 주문할 때 일회용컵 보증금을 추가로 냈다가 반환하면 보증금을 돌려받게 된다.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고 다회용컵 사용을 유도하자는 취지다. 정부는 2002년 자발적 협약을 통해 일회용컵 보증금제(50~100원)를 시행했지만 37%에 불과한 회수율과 미반환보증금 문제, 법 근거 미흡 등으로 2008년 3월 폐지했다. 환경부는 운영 경험과 연구용역을 거쳐 회수 및 재활용체계와 보증금액 등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일회용품 규제 대상과 사용억제 품목도 확대돼 커피전문점 등 식품접객업소 매장에서 종이컵과 플라스틱 빨대, 젓는 막대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비닐봉지 사용 금지 대상이 대규모 점포(3000㎡ 이상)와 슈퍼마켓(165㎡ 이상)에서 종합 소매업, 제과점까지 확대된다. 숙박업(객실 50실 이상)과 세척시설을 갖춘 장례식장, 배달 음식에 일회용품 제공도 제한한다. 재생원료 사용 의무가 있는 재활용지정사업자에 종이·유리·철 외에 플라스틱 제조업이 추가된다. 순환사용 가능성이 높은 페트(PET)를 연간 1만t 이상 원료로 사용하는 기업이 우선 대상으로 2025년까지 25%(7만 5000t)를 적용한다. 플라스틱 용기를 캔·유리 등 다른 재질로 전환을 유도한다. 일정 규모 이상 플라스틱 제품·용기를 수입·판매 시 플라스틱 제품·용기의 수입·판매 비율에 관한 목표를 설정하고 미달성 사업장에 대해서는 개선명령 및 개선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과태료(1000만원)가 부과된다. 재활용제품에 재생원료 비율을 표시하고, 지방자치단체가 일정 비율 이상 의무적으로 구매하도록 하되 의무구매를 이행하지 못하면 개선명령과 재정적 불이익을 부과할 방침이다.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발광다이오드(LED)조명은 2023년부터 재활용의무대상 제품에 추가돼 분리배출이 이뤄진다. 우선 2023년 생산량(69만 3000t)의 15.7%(10만 9000t)를 재활용하고, 5년 뒤에는 42%까지 늘릴 예정이다. 홍동곤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관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생활폐기물 탈플라스틱 대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로 플라스틱 저감 및 재활용 확대를 위한 각종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꿈 많던 25세 일용직 산재사…2심 선고 이틀 앞두고서야 678일 만에 속 보인 사과

    꿈 많던 25세 일용직 산재사…2심 선고 이틀 앞두고서야 678일 만에 속 보인 사과

    건설 현장 승강기에서 추락해 스물다섯의 나이로 숨진 청년 일용직 노동자 고 김태규씨의 유가족이 678일 만에 하청업체 대표의 공식 사과를 받았다. ●건설 현장 승강기서 추락사한 김태규씨 김상욱 은하종합건설 대표는 15일 김씨가 사망한 장소인 경기 수원 권선구 ACN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장에서 안전 예방에 최선을 다하지 못해 소중한 생명이 희생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책임을 통감하고 계속 반성하고 있다”며 “고인이 사망한 지 22개월이 지나서야 사과를 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씨는 2019년 4월 10일 건설현장 5층에서 건축 폐기물을 옮기는 작업을 하다 화물용 승강기에서 추락해 숨졌다. 일용직인 김씨에게 안전화, 안전모 등 안전장비가 지급되지 않았다. 법원은 지난해 6월 1심 재판에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기소된 은하종합건설과 승강기 관리 업체 이조엔지니어링에 각각 700만원과 5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안전총괄책임자인 현장소장과 현장반장은 업무상과실치사죄 등으로 각각 징역 1년과 10개월을 선고받았다. 김씨의 누나 도현씨 등 유족들이 증거를 수집해 경찰에 재수사를 요구한 끝에 이끌어낸 유죄 판결이었지만 결국 원청업체엔 책임을 묻지 못했다. 오는 17일에는 항소심이 열린다. ●유족들, 하청 유죄 이끌어… 대표 사죄 수용 싸움이 길어지면서 유가족들은 몸과 마음의 병을 얻었다. 도현씨는 공황장애 치료를 받고 있고, 김씨의 어머니 신현숙씨는 당뇨합병증이 악화했고 담낭절제술 수술을 앞두고 있다. 도현씨는 “비록 늦었지만 다른 건설 업체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고 가족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려고 사과를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비대면 설연휴가 만든 ‘스티로폼 산’… 일회용컵 보증금제 14년 만에 부활

    비대면 설연휴가 만든 ‘스티로폼 산’… 일회용컵 보증금제 14년 만에 부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배달 수요가 늘면서 포장용기 사용이 급증한 가운데 15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시자원순환센터에 설 연휴가 끝나고 쏟아져 나온 스티로폼 상자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정부는 플라스틱 폐기물 등의 감축을 위해 2008년 폐지됐던 일회용컵 보증금제를 14년 만에 부활시켜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뉴스1
  • 단계 낮췄는데 또 늘어 400명대…현재 확진 412명, 86명↑(종합)

    단계 낮췄는데 또 늘어 400명대…현재 확진 412명, 86명↑(종합)

    16일 400명대 중반 예상…집단 감염 계속서울 163명, 경기 121명…수도권 303명충남 44명, 부산 19명…비수도권 109명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 대응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15일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로 한 단계씩 하향 조정되자마자 또다시 전국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오후 9시 현재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전날 같은 시각보다 90명 가까이 늘어난 총 412명으로 파악돼 자정에 이르면 400명대 중후반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300명대까지 줄었다가 사흘 만에 400명대 증가 326명→344명→400명대 중반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신규 확진자는 총 412명으로 확인됐다. 전날 같은 시간에 집계된 326명보다 86명 많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수도권이 303명(73.5%), 비수도권이 109명(26.5%)이다. 시도별로는 서울 163명, 경기 121명, 충남 44명, 부산·인천 각 19명, 대구 10명, 경남 7명, 충북 6명, 울산·대전·강원 각 4명, 전북·경북 각 3명, 광주·전남 각 2명, 제주 1명이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세종에서는 아직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집계를 마감하는 자정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16일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이보다 더 늘어 400명대 중반, 많으면 후반에 달할 전망이다. 전날에는 자정까지 18명 더 늘어 최종 344명으로 마감됐다. 한때 1000명대까지 급증했던 신규 확진자 수는 새해 들어 점차 줄어들며 300대까지 감소했으나, 전국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다시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1주일(2.9∼15)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303명→444명→504명→403명→362명→326명→344명을 기록해 일평균 384명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359명으로, 2단계(전국 300명 초과) 범위를 유지했다.용산 순천향대병원·성동 한양대병원 구로 헬스장, 부천 영생교 등 감염 계속 주요 신규 감염 사례를 보면 경기 남양주시 주야간보호센터-포천시 제조업체와 관련해 총 20명이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밖에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 서울병원(누적 104명), 성동구 한양대병원(104명), 구로구 체육시설(34명), 경기 여주시 친척모임 2번 사례(22명), 부천시 영생교-보습학원(132명) 등 기존 집단감염 사례에서도 확진자가 증가했다. 용산구 순천향대병원에서는 환자 2명이 지난 12일 확진된 뒤 14일 31명이 추가되는 등 급속히 늘고 있다. 시는 순천향대병원과 한양대병원 등 대형 병원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르자 이날부터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방역수칙 준수 여부 특별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구로구의 한 헬스장에서는 관계자 1명이 10일 확진된 뒤 지금까지 총 3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시는 샤워장과 탈의실 등 공동 이용장소에서 감염이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부천시 괴안동 영생교 승리제단에서는 이날도 신도와 그 가족 등 1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거리두기 하향 조정에 수도권 학원·독서실·PC방·영화관 완전 해제비수도권, 식당·카페·실내체육시설도 방문판매는 오후 10시로 운영시간 제한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지난 13일 사회적 거리 두기 조정방안을 하향 조정하는 안을 확정 발표했다. 수도권 헬스장, 식당,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이 오후 9시에서 10시까지로 1시간 늘어나고 그동안 집합이 금지됐던 클럽, 룸살롱 등 전국 유흥업소 영업도 오후 10시까지 허용된다. 정부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확진자 수가 각각 2단계, 1단계 범위에 들어옴에 따라 지난해 12월 8일부터 시행된 거리두기 단계(수도권 2.5단계·비수도권 2단계)를 15일 0시부터 28일 밤 12시까지 한 단계씩 낮추되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거리두기 단계 하향 조정에 따라 수도권 내 학원, 독서실, 영화관, PC방 등 약 48만곳과 비수도권 식당, 카페, 실내체육시설 등 약 52만곳의 운영시간 제한이 완전히 해제된다. 다만 비수도권에서도 방문판매업의 운영 시간은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된다.결혼·장례 수도권 99명, 비수도권 499명까지 가능 정부는 또 자영업·소상공인의 피해를 고려해 수도권의 경우 식당·카페, 실내체육시설, 노래연습장, 방문판매업, 실내스탠딩공연장, 파티룸 등 약 43만곳의 운영제한 시간을 오후 9시에서 오후 10시까지로 1시간 더 늘리기로 했다. 거리두기 단계 조정에 따라 결혼식·장례식 등의 행사는 수도권에서는 100명 미만으로, 비수도권에서는 원칙적으로 500명 미만으로 할 수 있고 이 규모 이상의 행사는 지자체와 신고·협의해야 한다. 스포츠 경기는 수도권에선 정원의 10%, 비수도권에선 30%가 입장해 관람할 수 있게 됐다. 숙박시설 예약을 객실 수의 3분의 2 이내로 제한했던 연말연시 특별방역조치는 해제하고 설 연휴를 앞두고 철도 승차권을 창가 좌석만 판매하도록 했던 조치도 해제했다.수도권 목욕탕 사우나·찜질 운영 금지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계속 다만 정부는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는 ‘3차 대유행’을 누그러뜨리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하면서 당분간 더 유지키로 결정했다. 직계가족에 대해서는 동거 가족이 아니더라도 이 조치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정부는 방역수칙을 위반한 관리자·이용자 등에 대한 구상권 청구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과태료 처분과 별개로 각 지방자치단체가 방역수칙 위반 업소에는 즉시 2주간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리는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시행하도록 했다. 목욕장업과 관련한 집단감염은 지난해 10월 이후 24건이나 발생함에 따라 지금처럼 수도권의 목욕장업 운영은 허용하되 사우나·찜질 시설의 운영 금지는 유지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천상의 휴양지’ 몰디브마저…폐밧줄에 꽁꽁 묶인 고래상어 (영상)

    ‘천상의 휴양지’ 몰디브마저…폐밧줄에 꽁꽁 묶인 고래상어 (영상)

    휴양지로 유명한 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에서 밧줄에 꽁꽁 묶인 고래상어가 포착됐다. 현지 주민은 8일 몰디브 남부 푸바물라섬에서 고래상어 한 마리를 구조하려다 실패했다고 밝혔다. 수도 말레에서 남쪽으로 약 484㎞ 거리에 있는 푸바물라섬은 몰디브에서도 가장 이국적인 환초지대로 손꼽힌다. 하지만 속이 훤히 들여다보일 만큼 맑고 깨끗한 푸바물라섬 바다도 플라스틱 습격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몰디브 바닷속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을 증명하듯, 푸바물라섬 바다에서는 플라스틱 쓰레기에 고통받는 해양 생물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달 초에도 폐밧줄에 꽁꽁 묶인 고래상어가 포착돼 주민들이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핵물리학자로 현지에서 다이빙샵을 운영하는 나시드 모하메드 로누는 “막 바다로 들어가려는 찰나 어린 고래상어가 보트로 다가왔다. 고래상어는 밧줄과 플라스틱 쓰레기에 완전히 뒤엉켜 괴로워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미처 옷을 다 챙겨 입을 겨를도 없이 물속으로 뛰어든 그는 고래상어를 옭아맨 밧줄을 제거하기 시작했다. 고래상어의 등부터 왼쪽 지느러미, 꼬리까지 결박한 밧줄의 일부를 끊어내자 깊이 팬 상처가 드러났다. 얼마나 오래 밧줄에 묶여 있었는지 등 쪽에는 상흔이 선명했다. 지느러미 아래쪽으로는 또 다른 플라스틱 쓰레기도 뒤엉켜 있었다. 고무 소재의 폐밧줄은 제법 질겼다. 로누는 나머지 밧줄을 마저 잘라내기 위해 보트로 돌아가 다른 칼을 챙겼다. 그사이 불쌍한 고래상어는 깊은 바다로 순식간에 자취를 감췄다.로누는 “고래상어를 찾아 몇 시간 동안 바다를 뒤졌지만 끝내 다시 만나지 못했다”면서 “며칠 내로 고래상어를 찾아 구조하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유령그물 등 플라스틱 쓰레기는 해양 생물에게 재앙적 결과를 안겨다 준다.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는 것을 고려해달라”고 호소했다. 약 1200개의 작은 섬으로 이뤄진 몰디브에는 여러 섬에 각각 130여 개의 리조트 시설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나온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흘러들면서 인근 해양 오염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특히 5㎜ 이하의 미세플라스틱 농도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호주 플린더스 연구팀 조사에 따르면 몰디브 나이파루섬 인근 바다의 미세플라스틱 농도는 1㎏당 55∼1127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악명 높은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인근 바다의 관련 수치 3∼611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이에 이브라힘 모하메드 솔리 몰디브 대통령은 일회용 플라스틱 퇴출을 천명했다. 지난해 7월 몰디브 의회가 일회용 플라스틱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11월 솔리 대통령은 2023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단계적으로 금지하는 내용의 환경부 계획을 승인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상위 1%’의 한남더힐, 7년 연속 전국 최고 매매가

    ‘상위 1%’의 한남더힐, 7년 연속 전국 최고 매매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이 지난해 전국에서 아파트 최고 매매가를 기록했다. 15일 직방이 지난해 국토교통부 매매 실거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전용 243.642㎡)은 지난해 10월 77억 5000만원에 거래되며 2014년 이후 7년 연속 최고가 아파트 기록을 이어갔다. 한남더힐이 거래되기 전 서울 아파트 최고가격은 40~50억선이었으나 한남더힐 거래가 시작된 이후 최고가격 수준이 70~80억원선으로 큰 폭으로 높아졌다. 직방은 “지난해 최고가는 최근 5년 내 최고가격 가운데 낮지만 이전 거래 아파트보다 전용면적이 작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위 1%를 겨냥해 지어진 아파트’로 불려온 한남더힐은 국내 대표 부촌으로 꼽힌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성이 이노션 고문, 박세창 아시아나IDT 대표이사,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일가가 이 곳에서 살고 있다.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김태희, 소지섭, 한효주, 안성기, 이승철 등 유명 연예인들도 다수 거주하고 있다.지난해 거래가격 상위 100위 이내 아파트의 절반(53개, 48%)은 강남구에 자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용산구(26개, 24%), 서초구(25개, 23%), 성동구(6개, 5%) 가 뒤를 이어 4개 지역에 초고가 아파트가 집중적으로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산구의 지난해 상위 100위 내 아파트 비중은 2019년보다 줄었지만 평균 거래가격은 59억 2692만원으로 11.3% 더 올랐다. 성동구 아파트도 평균 거래가격이 50억 9590만원으로 전년보다 2.5% 상승했다. 용산구는 한남더힐, 성동구는 갤러리아포레 등 독보적인 단지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강남구와 서초구의 평균 거래가격은 전년보다 각각 0.3%, 0.6% 하락했다. 면적별로는 지난해 최고거래가격이 전년보다 가장 많이 오른 아파트는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7차(73~77, 82, 85동) 전용 245.2㎡이다. 지난 2019년 5월 52억원에 거래된 이 아파트는 지난해 15억원이 오른 67억원에 팔렸다.한강 이남과 이북간 가격 격차는 점차 좁혀지고 있다. 실거래가격이 발표된 2006~2008년까지는 한강 이남이 23억 2500만원까지 격차를 벌였으나 2009년 들어 2000만원 차이로 한강 이북이 역전했다. 이후 한남더힐이 거래된 2014년까지는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양상을 보였다. 한남더힐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고가격을 유지한 가운데 두 지역간 격차는 지난해 10억 5000만원으로 2016년(28억 8000만원)보다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지난해 서울 최고 매매 거래가격은 2019년보다 낮아졌지만 거래가격 상위 100위 이내 아파트의 평균 거래가격은 2019년보다 소폭 올랐다”며 “초고가 고급 아파트의 신규 공급은 제한적이라 초고가 아파트에 대한 선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2019년 입주한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의 분양 전환, 성동구 성수동1가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입주 등으로 초고가 아파트 공급은 다소 여유로워질 전망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인사] 통계청, 국방부

    ■ 통계청 ◇ 일반고위직공무원 임용 △ 경제동향통계심의관 어운선 ■ 국방부 ◇ 과장급 △ 기획조정실 기획관리관실 기획총괄담당관 성기욱
  • 어부들의 개밥그릇·재떨이로 ‘천덕꾸러기’… 700년 만에 보물로 깨어난 침몰선 도자기

    어부들의 개밥그릇·재떨이로 ‘천덕꾸러기’… 700년 만에 보물로 깨어난 침몰선 도자기

    1970년대 어부 그물에 도자기 자주 걸려당시 중요성 몰라 다시 바다에 던져 버려1976년 도굴꾼 유물 팔려다 존재 알려져 수중발굴 경험 없어 해군 등과 합동조사세계 수중고고학 사상 대규모 유물 나와금속품·도자기 등 2만 4000여점 찾아내 목간 글씨 연구 결과 원나라 국적 밝혀져당시 항로·유물 추정… 고려 거쳐 日향한 듯신안보물선 14세기 해양 실크로드의 실증1970년대 중반 보물선 신드롬이 전국적으로 일어났다. 당시 발굴된 신안보물선에서 값진 고려청자와 송·원대 도자기들이 엄청나게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수중 발굴은 물의 흐름, 기상조건, 기압차이 등에 따라 매우 한정된 시간에만 가능하기 때문에 까다롭기 짝이 없고, 고가의 발굴 장비와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 수중고고학은 신안보물선 발굴 전까지 국내에서 매우 생소한 학문이었지만, 이 일을 기점으로 급속히 발전했다.●어부 그물에 걸린 도자기 6점의 가치 신안보물선은 1975년 8월 처음 확인됐다. 어부 최모씨 그물에 도자기 6점이 걸려 올라온 것이 시작이었다. 당시 다른 어부들은 도자기가 올라오면 바다에 다시 던져 버리거나 집으로 가져가 개밥그릇이나 재떨이로 썼다. 최씨도 도자기의 중요성을 몰랐지만, 당시 초등학교 교사였던 그의 동생은 달랐다. 동생의 관심으로 신안군청에 신고해 나온 감정 결과, 중국 송·원대의 도자기였다. 그 이듬해 침몰선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무려 700년 동안 깊은 바닷속에 잠들었던 보물선이 비로소 물 위로 떠올랐다. 이듬해 9월 도굴꾼이 잠수부를 고용해 유물을 건져내 팔려다 검거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후에도 도굴이 잇달아 일어났고, 발굴 해역 주민들도 도굴에 가담했다. 언론은 이를 대서특필했다. 관계 당국은 조사를 서둘렀지만 수중발굴 경험이 없던 탓에 유물을 건져 올릴 수 있는 도구나 장비도 딱히 갖추지 못했다. 문화재청의 전신인 문화재관리국, 국립중앙박물관과 해군해난구조대 등이 합동조사단을 꾸렸다.신안보물선의 발굴 위치는 전남 신안군 증도 해역이다. 증도는 전남 목포에서 서북 방향으로 약 40㎞ 떨어진 섬이다. 발굴 현장은 증도와 임자도에서 각각 4㎞ 떨어진 해역이었다. 여기서 1976년 10월 26일 우리나라 최초의 수중발굴이 시작됐다. 이후 약 10년 동안 조사가 이어진다. 밀물과 썰물의 차가 커서 물의 흐름이 바뀌는 정조 시간에만 발굴할 수 있었다. 수심은 평균 20m 정도였는데, 수중 시야가 좋지 않고 조류가 빨라 조사에 어려움이 상당했다. 1977년 제3차부터 바둑판 모양의 철재로 된 ‘그리드’를 설치해 육상 발굴처럼 조사 결과를 기록했다. 해군이 발굴하고, 학자들은 유물과 도면을 정리했다. 이렇게 해 선박과 송·원대 도자기 등 무려 2만 4000여점이 최종 출수됐다.신안보물선의 국적은 뜨거운 관심사였다. 고려냐, 중국이냐, 아니면 일본이냐로 의견이 속출했다. 연구 결과 중국 선박으로 최종 밝혀졌다. 신안보물선에서 나온 ‘지치삼년’(至治參年)이라고 새겨진 목간의 글씨가 중국 원 영종 3년(1323년)을 의미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국가와 연대가 확인된 것이다. 선박의 구조는 어땠을까. 당시는 고려시대로, 우리나라에서 수중발굴된 선박은 모두 바닥이 평평한 평저선이었지만 신안선은 중국 선박으로 배 밑이 ‘V’자 모양인 첨저선이었다. 신안보물선은 중국 푸젠 지역 첨저선으로, 수심이 깊은 해역에서의 운항과 파도를 가르기에 적합하고, 배를 만들 때 무사 항해와 안녕을 기원하는 보수공이 있어 중국 선박임을 확인할 수 있다. 보수공은 선수·선미 용골재 연결부에 위치한다. 선수 수직접합면 원형 구멍에는 청동거울을 넣었고 선미에는 송대 화폐인 태평통보를 북두칠성 모양으로 배치했다. 선체는 모두 720여편(조각)으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20여년 동안 보존처리 후 복원했다. 추정 실물 크기는 길이 34m, 폭 11m, 깊이 3.7m이다. ●신안보물선에 고려인들도 승선한 듯 신안보물선의 유물은 도자기 2만여점, 금속품 1000여점, 자단목 1000여점, 향신료, 약제품, 석제품, 목제품, 유리·골각제품, 동전 28t(약 800만개) 등이다. 도자기는 길이 50~70㎝, 너비 40~60㎝, 높이 40~60㎝ 정도 나무상자에 10~20개씩 포개서 끈으로 묶어 적재했다. 배의 균형을 잡고자 자단목을 배 밑에 골고루 깔고 그 위에 28t이나 되는 동전을 쌓았다. 동전 상단에는 도자기와 칠기·금속제품 등을 수납했다.우리나라 유물은 청자 매병과 청자 베개, 선원들이 배 위에서 사용하던 청동숟가락 등이 있다. 고려청자는 12~13세기 강진 사당리요와 부안 유천리요에서 생산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중국에서 수집했을 가능성도 있다. 고려인이 쓰던 것으로 보이는 숟가락이 나온 것으로 보아 고려인들도 승선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당시 신안보물선의 항로나 유물로 봐서는 고려를 거쳤을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다. 당시 고려 왕실과 귀족들에게는 중국의 영향으로 차를 마시고, 향을 피우고, 꽃을 감상하는 문화가 있었다. 이 취향은 실용성과 예술성을 갖춘 공예의 발전을 이끌어 고품질 상감청자가 등장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일본 유물로는 세토매병과 나막신, 칼코 등이 있다. 일본 가마쿠라시대는 중국과 외교 관계가 중단된 상태였지만, 중국 문화를 받아들이는 교류는 활발했다. 차 마시고, 향 피우고, 꽃을 감상하는 문화가 선종사찰, 가마쿠라 막부의 주요 인사와 상급 무사들 사이에서 더 인기가 있었고 이런 문화를 즐기고자 관련 기물을 중국에서 수입했다. 이와 관련한 유물들이 향로, 향합, 꽃병, 잔, 주전자 등이다. 신안선에서 나온 유물 중 가장 많은 것은 도자기·토기류로, 2만 660여점에 이른다. 도자기는 청자와 청백자가 다수였는데 대부분 중국 용천요와 경덕진요계였다. 도자기 분류로 편년과 생산지 등도 밝혀냈는데, 이렇게 대량으로 출수된 도자기는 지금까지도 세계 수중고고학 사상 유례가 드물다. 금속 유물은 1000여점으로 분향구, 불교의식구, 주방용구, 생활용구, 금속정 등 다양했다. 금속덩어리인 금속정은 녹여서 불상이나 기타 기물 제작에 사용하고자 했을 터다. 주석정과 철정이 340여점으로 가장 많고 ‘왕구랑’(王九郞)이라는 장인의 이름이 새겨졌다. 특히 ‘경원로’(慶元路)가 새겨진 청동추 덕분에 선박 출항지가 중국 경원로라는 사실도 알 수 있다. 목제유물로는 목간, 목기발, 목제반, 칠기완, 자단목 등이 나왔다. 목간 360여점은 화물표이니만큼 화물주·적재품 단위 등을 밝히는 데 요긴하게 쓰였고 침몰연대를 분석하는 데에도 사용됐다. 이 중 목간에서 언급한 ‘도후쿠지’(東福寺)는 일본 교토시 도잔구에 있는 임제종 사찰을 가리킨다. 1319년 화재로 소실됐다가 1325년 가마쿠라 막부의 도움으로 재건됐다. ‘도후쿠지’ 목간은 1323년 도후쿠지 사찰 재건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는 신안보물선을 일본 가마쿠라 막부의 묵인 아래 파견된 무역선으로 보는 근거이기도 하다. 식물류는 후추, 은행, 빈낭(기호식품), 여지(과일) 씨 등이 나왔다. 이러한 식물은 한약재와 향료 등이 거래되거나 구급약, 혹은 식용이었을 가능성을 보여 주며 당시 해상운송의 규모와 교류 정도를 가늠케 한다.●출항한 신안보물선, 최종 목적지는 신안보물선의 항로는 두 갈래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첫 번째 추정은 중국 푸젠성 취안저우항에서 연안 항로를 따라 온저우 등을 거쳐 칭위안으로 북상해 무역품을 싣고 고려, 일본으로 향하는 항로다. 중국 저장성 칭위안항을 출발한 배는 고려 개경을 중간 기착지로 삼았을 것이다. 배의 발굴 지점은 한중 항로인 서남해사단항으로, 기상재해 등 돌발 상황으로 인해 침몰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또 다른 추정은 중일 무역이 활발했던 일본 후쿠오카 하카다항이 목적지인 항로다. 중국에서 출발해 일본으로 직항하던 무역선이 남송·원대의 중국과 일본 간 주요 무역품이던 도자기와 동전들을 싣고 표류하다 침몰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화물주는 일본인과 기관의 대리인 등이 많았으며 목간에 새겨진 ‘조자쿠암’(釣寂巖), ‘하코자키’(筥崎) 등은 규슈의 사찰로, 하카다항과 관련이 있다. 출항지는 청동추에 새겨진 대로 ‘경원로’이다. 칭위안은 현재 중국 저장성 닝보 지역으로 남송대에 광저우, 취안저우와 더불어 국제항으로 성장한 곳이다. ‘지치삼년육월삼일’(至治參年六月二日) 목간은 신안선이 6월 남풍 시기에 출항했음을 알려준다. 신안보물선과 유물은 14세기 전후 해양 실크로드 무역의 실증이며 고려·일본 유물도 출수돼 한중일 관련성도 증명한다. 당시 중국 범선의 무대는 고려·일본과 동남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였다. 신안보물선이 고려를 경유해 일본으로 갔는지, 아니면 바로 일본으로 갔는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출수가 우리나라 해역인 것은 분명한 만큼 우리나라가 해양 실크로드의 일원이었음을 대변한다. 신안보물선 수중발굴은 우리나라를 아시아 수중고고학 선도국가로 자리매김했다. 복원된 신안보물선의 선체와 다양한 도자기, 자단목, 목간, 금속제품 등 유물은 목포에 있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서 전시하고 있다. 연구소를 방문하면 영상과 전시를 통해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신안 증도 발굴해역은 현재 사적 제274호로 지정돼 안내판과 전망대가 설치돼 있다. 생생한 해양 실크로드를 보고 싶다면 직접 방문해 볼 만하다. 김병근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
  • 낮엔 한강 전경 보며 커피 한잔… 밤엔 대교·남산 야경 맛집 ‘동작’

    낮엔 한강 전경 보며 커피 한잔… 밤엔 대교·남산 야경 맛집 ‘동작’

    정조, 사도세자 참배 길에 쉬어 가던 곳‘용양봉저정’ 관광명소화 프로젝트 추진뒷산엔 공원, 인근 골목엔 커피거리 조성李 구청장 “동작구의 미래 먹거리 될 것”“용양봉저정이 동작의 미래 먹거리가 될 것입니다.” 이창우(51) 동작구청장은 지난 10일 한강대교 남쪽 노량진으로 이어지는 관문에 자리 잡은 ‘용양봉저정’ 인근 뒷산에서 내년 마무리될 ‘용양봉저정 일대 관광명소화’ 프로젝트를 설명하며 이렇게 강조했다. 용양봉저정은 조선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를 참배하기 위해 한강을 건넌 후 잠시 휴식을 취했던 장소다. 우뚝 선 산과 흘러드는 한강의 모습이 마치 ‘용이 뛰놀고 봉황이 나는 것 같다’고 해 정조가 직접 이름 지었다. 서울시는 1972년 용양봉저정을 유형문화재 제6호로 지정했다. 이 구청장은 노량진 일대 역사·문화·자연 등 자원을 하나로 묶는 ‘용양봉저정 일대 관광명소화’를 최대 역점사업으로 꼽고 있다. 용양봉저정 앞에는 역사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광장을 만들고 오랫동안 방치돼 자연이 보존된 약 250m 높이의 뒷산엔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근린공원을, 진입로와 인근 골목엔 카페 거리 등을 조성해 노량진 지역을 서울 관광의 ‘핫플레이스’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산 정상에 서자 한강의 전경이 180도 ‘와이드 뷰’로 펼쳐졌다. 정면엔 북한산과 남산이, 뒤로는 관악산이 보였다. 조망을 가리는 ‘노들로’ 고가는 올해 철거된다. 또 야간에는 한강대교와 올림픽대교, 멀리 남산 등의 야경이 펼쳐지는 서울 야경 감상의 최고 명당이다. 이 구청장이 처음 이 프로젝트를 구상한 것은 민선 6기가 출범한 직후인 2014년이다. 해질 무렵 본동 뒷골목에 있는 복지관과 경로당을 방문하기 위해 이 일대를 찾았는데 카메라를 들고 노을과 야경을 담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버려진 산의 수풀을 헤집고 들어가 보니 믿을 수 없는 조망이 펼쳐졌다. 숨겨진 ‘야경 맛집’이었다. 이 구청장은 하버브리지와 오페라하우스가 동시에 보이는 호주 시드니의 명당 매쿼리 포인트를 떠올렸다. 여의도와 용산에 끼여 존재감이 없던 한강대교 남단 일대가 실은 환상적인 풍광과 노량진 수산시장이라는 먹거리, 역사 문화 콘텐츠까지 매쿼리 포인트 이상의 관광 자원을 갖추고 있었던 것이다. 이 구청장은 “용양봉저정을 중심으로 개별 자원을 하나로 묶어 시민들이 즐겨 찾는 문화상품으로 개발한다면 산업 기반이 비교적 부족한 동작구가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핵심 먹거리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한강변을 끼고 있는 서울의 11개 자치구 가운데 그동안 동작구만 유일하게 수변 공원이 없었다”면서 “이번 관광자원화 사업을 철저히 준비해 주민들에게 자연 속에서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좋은 선물을 안겨 주고 지역 상권도 활성화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LG화학 손 들어준 미ITC…SK이노베이션 “유감”(종합)

    LG화학 손 들어준 미ITC…SK이노베이션 “유감”(종합)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10일(현지시간) LG에너지솔루션(전 LG화학 배터리 사업부문)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에서 LG 측의 손을 들어줬다. ITC는 LG화학(051910)의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096770)을 상대로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 소송 최종 판결에서 SK이노베이션에 일부 리튬이온배터리에 대해 10년 동안 미국으로의 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다만 ITC는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를 공급하는 포드·폭스바겐이 미국 내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도록 배터리와 관련 부품 수입을 허용하는 유예 조치도 내렸다. 포드 전기차 관련 부품엔 4년, 폭스바겐 전기차 관련 부품엔 2년 각각 수입을 허용키로 했다. SK 측은 폭스바겐과 포드에, LG 측은 테슬라와 제너럴 모터스에 각각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앞서 LG 측은 전기차용 배터리로 활용되는 2차전지 기술과 관련, SK이노베이션이 자사 인력을 빼가고 영업비밀을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2019년 4월 ITC에 조사를 신청했다. ITC는 불공정 무역 행위에 대한 조사와 규제를 수행하는 대통령 직속 연방 준사법기관이다.행정기관으로서 미국 내 수입, 특허 침해 사안을 판정한다. 지식재산권을 침해한 제품이 미국으로 수입되지 못하도록 배제명령을 내리거나 미국 내 수입·판매를 금지하는 중지명령 등을 내릴 수 있다. ITC는 지난해 2월 예비 심결에서 SK이노베이션에 대해 LG 측의 배터리 기술을 빼낸 증거를 인멸했다는 이유 등으로 ‘조기 패소’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번 최종 결정은 그 연장선상에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밸류크리에이션센터를 통해 낸 입장문에서 “쟁점인 영업비밀 침해 사실을 실질적으로 밝히지 못해 아쉽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고객사인 포드와 폭스바겐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도록 유예 기간을 둔 것은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내 배터리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앞으로 남은 절차(Presidential Review 등)를 통해 안전성 높은 품질의 SK배터리와 미국 조지아 공장이 미국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는 친환경 자동차 산업에 필수적이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 수천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 등 공공이익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적으로 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ITC 결정에서 주어진 유예기간과 그 후에도 고객의 이익을 보호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판결은 SK이노베이션의 기술 탈취 행위가 명백히 입증된 결과이자, LG에너지솔루션이 제기한 소송이 사업 및 주주가치 보호를 위해 당연히 취해야 할 법적 조치로써 30여 년간 수십조 원의 투자로 쌓아온 지식재산권을 법적으로 정당하게 보호받게 되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SK이노베이션이 ITC 최종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이에 부합하는 제안으로 하루 빨리 소송을 마무리하는데 적극 나서야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SK이노베이션 측이 이제라도 계속적으로 소송 상황을 왜곡해 온 행위를 멈추고,이번 ITC 최종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이에 부합하는 제안을 함으로써 하루빨리 소송을 마무리하는데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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