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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안에 1회용 컵 1000만개 줄인다…‘1회용품 제로’ 위해 홍보 강화

    올해 안에 1회용 컵 1000만개 줄인다…‘1회용품 제로’ 위해 홍보 강화

    환경부가 올해 안에 1회용 컵 1000만개를 줄이는 등 ‘1회용품 제로’ 사회 달성을 위해 홍보를 강화한다. 환경부는 우선 서울시와 함께 24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1회용 컵 1000만개 줄이기를 목표로 다회용 컵 전용 커피전문점 사업을 포함한 ‘제로서울’ 출범 행사를 갖는다. 제로서울은 환경문제 해결과 서울시를 지속 가능한 탄소중립도시를 만들기 위한 사업이다. 제로서울은 커피전문점과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1회용 컵을 줄이는 제로카페, 음식점은 1회용 플라스틱 배달용기를 사용하지 않는 제로식당, 불필요한 1회용품과 포장재를 없애자는 제로마켓, 대학 내 분리배출과 1회용품 사용 않기를 목표로 하는 제로캠퍼스로 구성돼 있다. 환경부는 서울시와 함께 2020년 11월부터 1회용 컵 없는 매장 시범운영을 했다. 지난해 서울시청 일대 다회용 컵 사용 시범사업 실시 결과를 보면 반납률이 80%에 달했다. 이에 서울시는 유동인구가 많고 커피전문점이 밀집한 광화문, 강남, 신사, 서울대입구, 신촌과 건대입구, 명동, 영등포, 상암, 여의도 등 20개 지역을 거점으로 선정하고 제로카페 매장 내에 다회용 컵 무인반납기 800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참여 매장에 대해서는 제로카페 로고를 부착하고 다회용 컵 이용료를 30~50% 할인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동시에 환경부는 24일부터 1회용품 사용제한 품목과 업종, 다양한 민원사례 등 관련 내용을 하나로 모은 ‘1회용품 사용 줄이기 적용범위 안내서’를 환경부 누리집(me.or.kr)에 공개하는 등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오는 11월 24일부터는 1회용 종이컵, 1회용 플라스틱 빨대, 젓는 막대 등이 1회용품 사용제한 품목에 추가돼 식품접객업, 집단급식소 매장 내에서 사용이 제한된다. 또 3000㎡ 이상 대규모 점포와 165㎡ 이상 슈퍼마켓에서 사용 금지된 비닐 봉투는 편의점 같은 종합 소매업과 제과점에서도 사용할 수 없다. 대규모 점포에서는 비 오는 날 빗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우산 비닐 사용이 제한되고 체육시설에서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1회용 응원용품도 사용이 금지된다. 이와 관련해 환경부는 8월 30일 오후 2~4시에는 환경부 유튜브 채널을 통해 1회용품 사용 줄이기 온라인 설명회를 개최하고, 9~10월에는 서울을 포함한 전국 8개 광역지방자치단체별로 전국 순회 설명회도 순차적으로 연다. 음식점, 제과점, 소매점, 체육시설 등 분야별 협회를 대상으로 제도 변경사항을 안내하고 협회 요청 시 맞춤형 설명회도 열린다.
  • 산신·저승사자… 한국의 神, 디지털로 부활

    산신·저승사자… 한국의 神, 디지털로 부활

    한국은 신(神)들의 나라다. 보이지 않는 저 너머에 신이 사는 외국과 달리 한국의 신들은 일상 곳곳에 있었다. 어떤 신은 마을을 지켰고, 어떤 신은 집안을 지켰고, 어떤 신은 생업의 현장에 함께했다. 그 많던 신들은 다 어디 갔을까. 이제는 보이지 않는 영역으로 사라져 버린 신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지난 17일 개막해 10월 11일까지 열리는 ‘한 여름밤, 신들의 꿈’은 디지털 문명을 만난 신들을 직접 볼 수 있는 전시다. 박소은 화가가 민간신앙과 구비문학 등 민속 콘텐츠 안에 존재하던 신들의 얼굴을 그려 냈고, 박물관에서 최첨단 실감 연출로 신들을 생생하게 구현했다.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신들이 사는 마을로 연결된 외딴 버스정류장에 도착하게 된다. 한국의 어느 마을에 가든 장승이 먼저 반기는 것처럼, 전시 역시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이 관람객들을 반긴다. 정지된 배경에 가만히 서 있는 실제 장승과 달리 전시관의 장승은 시시각각 변하는 배경 속에 서 있어 화려함을 자랑한다. 장승을 지나면 더 화려한 영상과 함께 산신이 기다린다. 산신은 마을의 안녕과 개인의 기복을 책임지는 마을의 최고 신으로서, 산신제는 마을에서 중요하게 올리는 제의였다. 호랑이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호랑이, 할아버지, 할머니 등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산신이 관람객들을 압도한다. 바로 옆에는 저승사자가 기다리고 있어 오싹함을 더한다.산신이나 저승사자처럼 사람들에게 경외감을 심어 주는 신들도 있지만 일상을 가장 가깝게 지배한 신들은 가신(家神)이다. 옛 사람들은 마루, 부엌, 안방, 뒤뜰, 화장실 같은 일상의 공간에 성주신, 조왕신, 삼신, 터주신, 업신, 축신 등이 살고 있다고 믿었다. 가신들은 집을 짓고, 아궁이에 불을 피우고, 아이를 점지하고, 재물과 집터, 화장실을 지키는 모든 사소한 일상을 함께했다. 특별히 이번 전시에서는 모바일 앱을 활용한 증강현실(AR)을 통해 가신들을 더 가까이 만날 수 있다. 전시 끝 부분에 가면 영상미의 진수가 기다리고 있다. 먼저 물의 신인 용이 비를 내리게 해 꽃이 피는 장면을 보게 되고, 마지막에 바다 풍경과 함께 도깨비불 영상을 만난다. 환상적인 두 장면은 관람객들에게 만화영화 한복판에 서 있는 기분이 들게 한다.과학의 시대에 신들의 지위는 예전 같지 않다. 그러나 오히려 과학을 통해 신들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게 된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들은 세계 어느 나라의 신 못지않은 우리나라 신들의 매력을 발견하게 된다. 전시를 준비한 오아란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는 유물과 레이블 없이 요즘 세대에 맞게 영상으로 준비했고, 모바일 앱을 통해 전시장 내에서 충분히 교육적 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만들어 놨다”면서 “신화 하면 그리스·로마 신화를 많이 떠올리는데 우리나라에도 다양한 신화가 있다는 걸 알리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대법 “마스터카드 해외거래 분담금은 법인세 비과세대상“

    대법 “마스터카드 해외거래 분담금은 법인세 비과세대상“

    신용카드로 해외거래를 할 때 미국의 마스터(master)카드가 받아가는 분담금에 한국 세무당국이 법인세를 물릴 수는 없지만 부가가치세는 과세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는 23일 국내 8개 신용카드사가 세무당국을 상대로 제기한 법인세 등 부과처분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국내 카드사들은 미국 법인인 마스터카드사 회원사로 마스터카드 상표를 붙인 신용카드를 발급해왔다. 카드사들은 고객들이 이 카드를 국내에서 사용할 경우 신용결제는 0.03%, 현금서비스는 0.01%를 ‘발급사 분담금’으로, 또 해외거래에 사용하면 0.184%를 ‘발급사 일일분담금’으로 마스터카드에 지급했다. 세무당국은 이 같은 분담금에 법인세와 부가가치세를 물렸다. 그러자 대리 납부를 해야하는 카드사들은 여기 불복해 조세심판 청구를 했다가 기각 결정을 받자 소송을 제기했다. 국내 카드사들이 2009~2012년 대리납부를 고지받은 법인세는 총 8억 5000여만원 부가가치세는 모두 44억 3000여만원이었다. 대법원은 “국내 거래금액을 기준으로 산정된 발급사 분담금의 성격을 상표권 사용료소득으로 구분해 법인세를 과세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상표권의 사용료소득은 한미조세협약에 따라 15%의 법인세가 부과된다. 반면 대법원은 해외거래를 할 때 발생하는 ‘발급사 일일분담금’은 사용료소득이 아니라 사업소득에 해당한다고 봤다. 사업소득은 한미조세협약에 따라 법인세를 부과할 수 없다. 다만 대법원은 부가가치세는 한미조세협약 대상이 아니기에 부과 처분이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마스터카드 등 외국 신용카드 네트워크 사업자들이 국내 신용카드사로부터 받는 분담금에 관해 법인세·부가가치세를 매길 수 있는지는 오랜 문제였다”며 “이 판결을 통해 마스터카드사 분담금 소득을 구분하는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 산업구조 급변으로 고용환경 달라져… 고용 통계 확충·내실화해야[차현진의 銀根한 이야기]

    산업구조 급변으로 고용환경 달라져… 고용 통계 확충·내실화해야[차현진의 銀根한 이야기]

    역대 미국 대통령 중에서 일자리를 가장 많이 늘린 사람은 빌 클린턴이다. 8년 재임 기간(1993~2001년) 중 1900만개나 늘려서 12년간(1933~1944년) 1500만개를 늘린 프랭클린 루스벨트를 능가했다. 그러면서도 물가는 안정됐기 때문에 미국 경제의 ‘대안정기’, 즉 태평성대를 열었다고 평가받는다. 하지만 공화당의 생각은 다르다. 1996년 제정된 ‘개인 책임 및 취업기회법’은 일하는 사람에게만 복지 혜택을 주도록 했다. 그래서 저소득층은 급여가 낮은 2~3개 일자리를 뛰어야 겨우 입에 풀칠을 했다. 결국 클린턴 시절의 일자리 증가는 착시효과라는 것이 공화당 주장이다. 이 주장이 맞는지 확인하려면 노동시간과 난이도, 급여 등을 감안한 표준화된 일자리로 고용을 측정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하다. 배우자를 고를 때 신랑감과 신부감의 표준이 없는 것처럼 구인과 구직에서도 일자리의 표준은 없다. 그것이 일자리 통계의 어려움이다. 보통 경제통계를 ‘저량’(stock)과 ‘유량’(flow)으로 구분한다. 저량은 가계부채처럼 특정 시점에서 측정하고 유량은 자동차 통행량처럼 일정 기간 동안 측정한다. 일반적으로 유량통계는 측정하기가 더 어렵다. 저량은 노력만 하면 단순집계(예컨대 침수지역 피해액)도 가능하지만, 유량(침수지역 식수부족량)은 가정과 추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유량통계 중에서도 소득은 대개 감추려는 성향이 있어서 측정하기가 매우 어렵다. 19세기 중반까지 어떤 나라도 소득세를 도입하지 않은 것은 소득을 파악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돈줄 조여도 고용 사정 별로 안 나빠져 일자리도 소득만큼이나 측정이 곤란하다. 예를 들어 농어촌에서는 근로시간이 따로 정해지지 않아 취업과 실업의 구분이 애매하다.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이나 가게에서 노는 듯 일하는 듯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국가들이 처음에는 급여장부를 두고 고정급을 지급하는 공장과 회사만을 일자리 파악의 조사 대상으로 삼았다. 인구가 훨씬 많은 농업은 제외했다. 경제학자 필립스가 100년간의 자료를 모아 실업률(고용)과 명목임금(물가)의 관계를 밝혔지만, 비농업 부문만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라서 별로 주목받지 못했다. 이에 비해 경제학자 오쿤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전체 일자리의 80% 이상을 차지하게 된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실업률(고용)과 성장률 관계를 설명했는데, 겨우 15년 동안의 관찰이었음에도 훨씬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래서 지금도 필립스의 연구는 ‘필립스 곡선’이라 낮춰 부르고 오쿤의 연구는 ‘오쿤의 법칙’이라 추앙한다. 나중에는 필립스 곡선도 경제현상을 잘 설명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제정책을 운용할 때도 중요하게 다뤄졌다. 그런데 2000년대 이후 다시 의심받기 시작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계기였다. 많은 나라에서 돈을 무진장 풀었는데도 고용 변화가 미미하자 ‘유력한 용의자’인 필립스 곡선에서 답을 찾았다. 그것이 과거보다 평탄해졌다는 것이다.(오쿤의 법칙은 법칙이라서 좀처럼 의심하지 않는다.) 필립스 곡선의 평탄화는, 경기와 물가를 조절하는 통화정책이 고용과 무관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돈줄을 조여도 고용사정이 별로 나빠지지 않는다는 결론에 이른다. 중앙은행이 이를 인정하기도, 부정하기도 곤란하다. 그래서 필립스 곡선의 평탄화를 곧잘 떠들던 중앙은행들이 요즘에는 말을 아끼고 있다. 금리 인상이 고용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 자신이 없다는 뜻이다. 고용 때문에 곤혹스러운 것은 중앙은행만이 아니다. 올 들어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는데, 실업률은 사상 최저 수준인 3.5%다. 생산과 고용이 따로 노는 현상을 전통적인 경제 이론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경제학자들과 정책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필립스 곡선이 미덥지 않은 사람들은 ‘베버리지 곡선’에서 대안을 찾았다. 필립스 곡선이 물가·고용의 관계를 다루는 데 비해 베버리지 곡선은 구인·구직의 관계를 보여 준다. 즉 베버리지 곡선은 노동시장을 좀더 미시적으로 살피는 장점이 있다. 산업구조가 급격하게 바뀔 때는 기업들이 요구하는 노동자의 지식과 기술이 달라진다. 그러므로 중앙은행이 돈을 풀거나 기업이 임금을 높여도 ‘빈 일자리’(vacancy)가 줄어들지 않는다. 직업훈련을 통해 구인·구직의 짝짓기가 원활해져야 빈 일자리가 비로소 채워진다. 2010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피터 다이아몬드가 이렇게 설명한 뒤 각국 정부는 교육과 훈련에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긱 이코노미 시대 경제상황 진단 곤란 하지만 베버리지 곡선으로 경기를 진단하는 데는 장애가 있다. 우선 우리나라는 통계가 부실하다. 고용 사정은 비교적 잘 파악된다. 통계청과 고용노동부가 매월 또는 반기별로 실업과 취업, 근로조건과 임금 등을 파악한다. 임금도 고용부가 사업체노동력조사, 근로실태조사, 노동비용조사 등을 통해 산업별, 성별, 학력별, 기업규모별 사정들을 잘 파악하고 있다. 그에 비해 빈 일자리, 즉 구인에 대해서는 믿을 만한 통계가 부족하다. 고용부, 통계청, 한국은행, 한국고용정보원 등 여러 기관의 자료들이 가공해서 활용되는데, 시원찮다. 최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 인상을 결정할 때도 베버리지 곡선이 언급됐지만, 빈 일자리에 대한 정보가 부실하다면 그런 논의는 공리공론(空理空論)이 되기 쉽다. 더 큰 문제는 베버리지 곡선마저도 낡은 개념일 수 있다는 점이다. 탄력근무제도를 통해 근무시간이 들쑥날쑥해진 가운데 틈틈이 오토바이로 배달하거나 대리기사로 뛰는 사람들도 등장했다. 이른바 ‘긱 이코노미’(gig economy) 시대다. 이렇게 근로 형태가 다양해지면 정원이나 빈 일자리라는 말이 애매해진다. 일은 있지만 자리가 사라지는 상황, 즉 일이 물이나 공기처럼 셀 수 없는 명사에 가까워지면서 기존 방법론으로는 경제상황을 진단하기 어렵다. ●산업화 시대 통계는 무용지물 될 수도 급변하는 세상에서 경제상황을 파악하려면 기준을 바꿔야 한다. 몇 년 전 미장원, 네일숍에서 신용카드 사용액이 크게 늘자 많은 사람들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2000년대생)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고 짚었다. 알고 보니 반려동물 열풍이었다. 애완견·애완묘 가게가 보통 구청 보건과에 개업을 신고하는 바람에 이들 가게에서 쓴 신용카드 매출액이 미장원, 네일숍 등 기존 보건업소에서 쓴 것과 구별이 안 됐던 것이다. 산업화 시대에 만들어진 제조업 위주의 산업분류로는, 소비가 중시되는 시대의 흐름을 포착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보여 주는 사례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금 그 문제를 검토하고 있는데, 고용에 관해서도 똑같은 고민이 필요하다. 갈릴레오는 스스로 굴절망원경을 만들어서 목성의 위성 4개를 찾아냈다. 뉴턴은 반사망원경을 고안했다. 고용이라는 별을 관측하고 싶다면, 그것을 관측할 수 있는 망원경부터 만들어야 한다. 사회환경 변화에 맞추어 고용과 일자리를 다각적으로 파악하고 유연하게 해석해야 한다. 고용 통계의 확충과 내실화다. 산업화시대에 유용했던 취업자 수나 경제활동참가율 통계는, 소위 ‘N잡러’(여러 직업을 가진 사람)가 활개치는 긱 이코노미 시대에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어음부도율 통계가 그런 운명을 겪었다. 노동시장의 효율성 차원에서 구직과 구인의 짝짓기를 원활하게 만드는 제도적 노력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요컨대 외국의 이론을 그대로 가져와 필립스 곡선이나 베버리지 곡선의 변화만을 타령하면 좋은 경제 정책이 나올 수 없다. 객원논설위원·한국은행 자문역
  • 15개동 골목 쓸며 민원 줍는 ‘광진 상머슴’[현장 행정]

    15개동 골목 쓸며 민원 줍는 ‘광진 상머슴’[현장 행정]

    “여기도 치울 게 많네.” 지난 18일 오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 ‘맛의 거리’. 빗자루를 든 김경호 광진구청장의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김 구청장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야외공연장인 청춘뜨락을 시작으로 맛의 거리 구간 약 600m를 이동하며 골목을 쓸었다. 또 자원봉사자 등 주민들과 함께 거리의 묵은 쓰레기들을 정리했다. 건대 맛의 거리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타격을 입었다가 최근 들어 점점 활기를 찾고 있다. 하지만 담배꽁초 민원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날 찾은 거리 모퉁이에는 취객들이 버리고 간 일회용컵과 음료수 캔 등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특히 청춘뜨락에는 담배꽁초와 술병 등이 널브러져 있었다. 김 구청장은 담배꽁초를 일일이 줍고 꼼꼼하게 청소를 했다. 이날 골목 청소에는 새마을지도자, 자원봉사캠프, 주민자치회, 통장협의회, 건대입구 맛의 거리 상가번영회 등 화양동 주민 40여명이 참여했다. 선선한 아침 날씨였지만 김 구청장이 청소를 마칠 즈음에는 땀방울이 안경을 타고 흘러내릴 만큼 적극적으로 청소에 임했다. 청소를 하는 동안 주민과의 대화도 이어졌다. 김 구청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상가 경영이 힘들었다는 화양동 주민에게 지원 가능한 사업들을 설명했다. 앞으로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도 약속했다. 김 구청장은 앞으로도 지역 곳곳을 쓸며 주민들과의 소통에 나선다. 2주에 한 번씩 구에 있는 15개 동을 돌며 ‘주민과 함께하는 골목청소’를 진행한다. 청소 구간은 먹자골목과 전통시장, 다중이용시설 등 번화가와 무단투기가 빈번한 곳, 상습적으로 민원이 발생하는 지역을 우선 선정했다. 이에 따라 자양4동 조양시장 골목, 능마루 맛의 거리 일대, 군자동 먹자골목 주변, 중곡제일시장 주변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주민과 함께하는 골목청소’는 김 구청장이 내세운 ‘광진구 상머슴’ 행정과도 맞닿아 있다. 김 구청장은 초심을 잃지 않고 낮은 자세로 소통하겠다는 의미로 ‘광진구 상머슴’을 자처하고 있다. 이날 골목청소 현장에도 ‘주민과 함께 민생 속으로, 현장 속으로’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김 구청장은 “구민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주민과 함께 골목을 누비며 쾌적한 광진을 만들고, 현장의 소리를 경청해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 ‘일회용 컵 없는’ 청정 우도 프로젝트 첫발

    ‘일회용 컵 없는’ 청정 우도 프로젝트 첫발

    “그동안 하루에 80ℓ짜리 쓰레기봉투가 두 개씩 나왔었는데 다회용컵 반납기를 설치한 뒤부터 깨끗해졌어요. 조금 불편할지 모르지만 일회용컵 없는 청정 우도를 만드는데 많은 분들이 동참했으면 좋겠어요.” 지난 18일 ‘섬 속의 섬’ 우도에서 청정 우도를 위한 프로젝트인 ‘유두! 우도’(U-do UDO) 실천 캠페인이 첫발을 뗐다. 카페 주인 김찬희(55)씨는 우도면사무소에서 이 프로젝트 영상을 보고 적극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우도 주민은 942가구 1722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방문객은 해마다 100만명을 웃돌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7년 201만명, 2018년 160만, 2019년 183만명에 이어 2020년 109만, 2021년 106만명으로 다소 줄긴 했지만 여전히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방문객이 늘면서 상권도 커졌다. 2012년 음식점이 20곳도 안 됐지만 현재는 카페만 80곳, 음식점은 100곳에 이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재활용 폐기물은 2020년 133t에 이어 2021년 121t, 올해 8월 14일 기준 96t에 이른다. 국내 최초 관광 분야 자원순환 모델이 ‘제주도의 축소판’ 우도에서 시작된 것도 폭증하는 쓰레기 때문이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 우도면 주민자치위원회, SK텔레콤, 행복커넥트가 지난 17일 관광 분야 자원순환 모델 구축을 위한 ‘청정 우도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업무 협약을 맺었다. 우도항에서 가진 청정 우도를 위한 실천 서약식은 ‘일회용 컵 없는 청정 우도’를 만들겠다는 약속이었다. 강봉석 제주관광공사 관광산업혁신그룹장은 “아직 다회용컵 반납기가 설치된 카페는 9곳에 불과하지만 캠페인 동참에 매우 적극적”이라면서 “쓰레기를 재활용한 업사이클링 제품이 나온다면 더 의미가 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캠페인은 남태평양의 작은 섬 팔라우 환경보호 서약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여권에 찍힌 팔라우 서약에 사인해야 입국이 허용되는데,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공유해 유명해졌다. 강 그룹장은 “발자국 외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겠다는 서약이 우도에서도 실천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 도어스테핑=소통?… 잘못 활용된 영어, 그대로 굳어져요[모두에게 통하는 우리말]

    도어스테핑=소통?… 잘못 활용된 영어, 그대로 굳어져요[모두에게 통하는 우리말]

    우리말을 가꾸고 나누고 다듬어야 할 정부 부처가 외국어와 정체불명 신조어를 마구잡이로 쓰면 혼란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서울신문이 국어문화원연합회와 함께 12회에 걸쳐 이런 말들을 쉽게 바꿔 보려 합니다. 모두에게 통하는 우리말을 쓴다면 국민과의 소통도 원활해질 겁니다. “영어로 ‘내셔널 메모리얼 파크’(national memorial park)라고 하면 멋있는데, 국립추모공원이라고 하면 멋이 없어서 우리나라 이름으로는 무엇으로 해야 할지 모르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오찬 회동에서 한 이야기다. 용산 청사 앞에 공원을 조성하겠다며 “주변에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위한 작은 동상들을 세우고 내셔널 메모리얼 파크로 이름을 지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나 ‘용산 국립추모공원’으로 해도 문제가 없다. 오히려 공원 조성의 의미가 더 명확해지고, 이해하기도 쉽다. 윤 대통령은 “미국 같은 선진국일수록 ‘거버먼트 어토니’(government attorney)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정·관계에 아주 폭넓게 진출하고 있다”고 했다가 입방아에 올랐다. 거버먼트 어토니는 정부 변호사 혹은 정부 내 법조인을 가리킨다. 행정부 관료 인사를 검찰 출신으로 채운다는 비판을 의식한 발언이었다. 그러나 중앙 연방정부에 비해 주정부의 독립성을 강조하는 미국과 우리나라는 그 개념이 사뭇 다르다. 잘못된 말이 한번 퍼져 버리면 바로잡기 어렵다. 새 정부 들어 가장 많이 쓰는 신종 외국어인 ‘도어 스테핑‘(door stepping)이 대표적인 사례다. 원래는 기자가 만나기 어려운 취재원을 인터뷰하거나 사진을 찍으려 문 앞에서 부르거나 기다리는 행위를 의미한다. 그러나 지금은 대통령이 출근하면서 기자들을 만나 적극적으로 소통한다는 의미로 굳어졌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달 국민 2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보니 응답자의 74.2%가 도어 스테핑을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게 좋다고 답했다. 국립국어원이 이에 따라 국어, 언론, 통번역, 문학, 정보통신, 보건 등 여러 분야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를 열어 도어 스테핑을 대체할 우리말로 ‘출근길 문답’과 ‘약식 문답’을 제시했다. 국립국어원은 이와 함께 상품을 제작하거나 생산할 때 국내에서 만들어진 물자를 활용하는 전략을 의미하는 ‘로컬 소싱’(local sourcing)을 ‘현지 조달’로 바꾸자고 최근 제안했다. 온라인에서 가상자산이나 자금을 주고받을 때 자금 세탁 등을 방지하고자 주고받는 사람의 정보를 기록하도록 하는 원칙인 ‘트래블 룰’(travel rule) 대체어로는 ‘송금 정보 기록제’를 제시했다. 국민의 소통을 방해하는 잘못된 말을 바꾸려면 각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정부 부처에서 잘못 쓴 단어를 바꾸기 위한 행정력 낭비도 문제다.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부터 모두에게 통하는 쉬운 우리말을 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 지자체들 읍면동장실 없애고 “주민 가까이”

    지자체들 읍면동장실 없애고 “주민 가까이”

    가장 가까운 곳에서 주민들의 각종 민원을 해결해 주기 위해 설치된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의 읍면동장실이 사라지고 있다. 10여년 전 일부 기초지방자치단체들이 시행한 뒤 잠잠하다 최근 들어 느는 추세다. 소통이 강조되는 시대적 흐름에 맞게 홀로 떨어진 밀폐된 곳에서 나와 직원들과 함께 개방된 공간에서 일하며 주민들과 소통하라는 의미다. 공직 사회 거품 빼기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충북 영동군은 도내에서 처음으로 11개 읍면 가운데 10개 면에서 2층에 따로 있던 면장실을 폐지하고 주민상담실로 쓰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면장들은 1층에 마련된 직원들의 사무 공간으로 내려와 그동안 부면장이 있던 책상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부면장은 총무계장 자리로 이동했다. 1개 읍은 읍장실이 1층에 있어 일단 그대로 운영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주민들이 자주 찾는 민원 부서와 직원들 업무 공간은 1층에 있지만 읍면장실이 2층에 있어 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면장이 내려오면서 그동안 1층에서 ‘왕 노릇’ 하던 부면장들의 불만만 조금 있을 뿐 별도의 예산 없이 주민들에게 환영받는 좋은 시책”이라고 말했다. 학산면에 사는 최모(73)씨는 “면장을 보려면 2층에 올라가 노크도 해야 하는 등 번거롭고 부담스러워 자주 찾아가지 못했다”면서 “이제는 1층에서 직원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면장이 스스로 찾아와 도움을 줘 민원이 일사천리로 해결된다”며 좋아했다. 강원 강릉시도 최근 21개 행정복지센터의 읍면동장실을 모두 폐지하고 읍면장들이 직원들과 같은 공간에서 일하도록 했다. 모든 직원이 주민들과 호흡해야 한다는 취지다. 기존 읍면동장실은 직원 회의실이나 민원상담실로 이용하고 있다. 전남 영암군도 지난달부터 2층에 있는 읍면장실을 주민 소통 및 직원 휴게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읍면장들은 1층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함께 주민 대면 업무를 보고 있다. 경남 창녕군은 지난해부터 14개 읍면장들이 모두 1층 민원실로 옮겨 직원들과 같이 일하고 있다. 읍면장이 행정 서비스 제공의 첨병 역할을 하라는 군의 조치였다. 군 관계자는 “읍면장들이 주민들 민원이 무엇인지 빠르게 파악하는 등 장점이 많다”며 “부작용이 거의 없어 읍면장실을 부활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충북 충주시는 열린 행정을 위해 2020년 25개 행정복지센터 가운데 2층에 있는 15곳의 읍면동장실을 민원실이 위치한 1층으로 옮겼다. 일부는 읍면장실 출입문을 투명 유리문으로 설치했다. 개방형 읍면동장실을 만든 것이다.
  • 美 11세 소년, 아시아계 노인 무자비 폭행…아이폰 노리고 범행

    美 11세 소년, 아시아계 노인 무자비 폭행…아이폰 노리고 범행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70대 아시아 여성을 상대로 한 폭행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용의자는 모두 10대 청소년으로 확인됐다. 이중 가장 나이가 어린 용의자는 11살에 불과했다. ABC7 등 현지 언론의 21일(이하 현지 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아시아계 70대 여성이 샌프란시스코의 한 건물에서 무자비하게 집단 구타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는 총 4명으로, 이중 한 명은 올해 18세인 대릴 무어이며 나머지 용의자들의 나이는 각각 11세, 13세, 14세로 확인됐다. 사건 현장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는 용의자 4명이 마스크를 착용한 피해 여성에게 다가간 후 바닥에 내동댕이치는 등 잔혹하게 폭행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녹화됐다. 피해 여성의 경찰 진술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이 여성에게 시간을 물으며 접근했고, 피해 여성이 시계를 보여주며 “오후 5시”라고 답하자마자 이 여성의 주머니 등을 뒤지기 시작했다.피해 여성은 이들을 피해 엘리베이터에 타려 했으나, 용의자들이 쫓아와 폭행을 시작했다. 피해 여성은 간신히 현장을 빠져나와 경찰에 신고했다. 피해 여성은 부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용의자들은 피해 여성의 아이폰을 훔치려 했지만 실패했고, 용의자 4명 가운데 한 명이 11살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알려져 더욱 충격을 안겼다. 피해 여성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거의 외출하지 않았다. 사건 당일 매우 오랜만에 외출을 했다가 이런 사고를 당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11살 용의자의 경우 나이가 어려 기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한 가운데, 아시아계 등 특정 인종을 향한 증오범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9월 15일 백악관에서 반(反)증오 폭력에 대한 범사회적인 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증오폭력 근절에 초점을 둔 ‘반증오 연대회의’ 개최 사실을 알리면서 “민주주의와 공공 안전에 대한 증오 폭력의 유해한 영향에 맞서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회의 참석자에는 당파를 초월해 연방·주·지역의 관계자, 법 집행기관 관계자, 민권단체 대표, 종교 및 기업 지도자, 총기 폭력 예방 단체 등이 포함된다. 이번 회의는 인종차별에 기반한 무차별적 증오 범죄가 끊이지 않자 이를 근절하기 위해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려는 차원으로 분석된다. 또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내 소수 인종에 대한 표심을 확보하기 위함이라는 분석도 있다.
  • ‘10억’ 판교 오피스텔 침수 대민지원에… “군인이 왜” vs “같은 재난” [넷만세]

    ‘10억’ 판교 오피스텔 침수 대민지원에… “군인이 왜” vs “같은 재난” [넷만세]

    최근 중부지역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큰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경기 성남시 판교의 한 오피스텔 침수 피해 현장 복구에 군인들이 투입된 것을 두고 일부 네티즌들이 불만을 제기하며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매매가 10억원을 호가하는 오피스텔에 대민 지원을 하는 게 맞느냐는 주장이지만, 수해 피해 지원을 보유 재산 정도에 따라 차등을 둬선 안 된다는 반대 목소리가 더 높다. 네티즌들 사이의 논란은 21일 구독자 60만명의 자동차 리뷰 유튜버 모트라인이 최근 올린 영상에서 시작됐다. 판교에 위치한 유명 브랜드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모트라인은 ‘○○○○○에 주차해서 미안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이번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해당 오피스텔 지하 3층 주차장이 복구되고 있는 과정 등을 담았다. 일부 네티즌들은 약 11분가량의 영상 중 20초 분량이 채 되지 않는 군인들의 대민 지원 장면에 꽂혔다. 모트라인은 영상에서 “너무 다행히 군인분들께서도 (대민 지원을) 나와 주셨다”며 군인들이 지하 주차장 진흙을 치우고 청소하는 모습 등을 보여줬다. 모트라인은 또 군인들에게 감사하다는 마음을 거듭 전하면서 전기가 나간 지하 주차장에서 일하는 군인들을 위해 자신의 차량 조명으로 불을 밝혀주고 있는 상황도 전했다.그러나 ‘엠엘비파크’(엠팍)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영상의 일부 장면을 캡처한 내용이 ‘판교 ○○○○○ 이게 맞나요’라는 제목의 글로 올라왔다. 엠팍 해당 글의 글쓴이는 “외제차가 즐비한 명품 브랜드 아파트에서 군인 불러와서 대민 지원 시키는 게 맞느냐”며 “이건 진짜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글에는 “주택가 대민 지원이랑 비교해서 모양새가 별로긴 하다”는 공감 댓글도 있었지만 “세금도 훨씬 많이 내는 사람들인데 잘못된 게 있나”, “수재민을 수입으로 나누나” 등 반박 댓글이 더 많았다. 또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펨코)에서는 관련 글에 800개 넘는 댓글이 달릴 만큼 논쟁이 오갔다. 이 오피스텔에 군인들이 투입된 대민 지원이 부적절하다는 쪽의 펨코 이용자들은 “대민 지원도 납득이 가능한 정도여야지. 저기 사는 사람들이 경제적 여력이 없는 것도 아닌데”, “관리사무소 직원도 있고, 고급아파트라 관리비로 용역사 불러다 치워도 될 텐데” 등 의견을 꺼냈다. 반면 보다 다수의 이용자들은 “판교 사는 주민은 지원도 못 받냐. 자기 부대 주변 대민 지원인 거지”, “같은 재난 상황에 부자 동네는 자기 돈 쓰고 치우라고 하네” 등 대민 지원은 빈부에 상관 없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그럼에도 일부 이용자들은 “대민 지원 자체가 이해 안 간다. 군인들 최저시급도 안 주고 부려 먹으면서 대민 지원까지?” 등 댓글을 달았다. 재산 수준에 따른 대민 지원 논쟁 이전에 군인이 할 일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에 다른 이용자들은 “일본은 (재난 시) 자위대 보낸다”, “찾아보니 재해 발생 시 군대의 역할에 대한 내용이 있다” 등 댓글을 달며 반박을 이어갔다. ‘디시인사이드’(디씨)에서도 “군대 끌려간 노예들이 집 청소까지 해주네”, “차라리 달동네 빌라촌 침수지역을 도우라 하지” 등 비판적인 의견과 “부자는 불나도, 강도 들어도 소방관·경찰관 못 부르나”, “잘 사는 사람이 세금 내는데 이럴 때 덕 봐야지” 등 반박 의견이 맞섰다. 이 오피스텔을 ‘부잣집’으로 규정하고 대민 지원에 부정적인 의견을 낸 일부 네티즌들의 판단에는 모트라인이 주차장의 침수 피해 외제차를 여러 대 보여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모트라인은 벤틀리 벤테이가, 벤츠 G바겐, 랜드로버 레인지로버와 디스커버리2, 테슬라 모델Y 등 외제차와 제네시스 GV80 등이 침수당해 방치된 현장을 보여줬다. 이 오피스텔은 이날 네이버 부동산 기준으로 매매의 경우 9억~13억원, 전세의 경우 6억~7억 부근에서 호가가 형성된 것으로 확인된다.지난 8일 시작된 폭우로 심각한 침수 피해를 입은 이 오피스텔은 현재까지도 복구 작업에 한창이다. 물이 빠지기 이전에는 전기설비가 고장 나 건물 전체가 수일간 정전되고, 지하 3층 주차장은 완전히 물에 잠겨 차량 약 200대가 수몰되기도 했다. 입주민들은 2주 동안 일상을 회복하지 못한 채 수재민 생활을 하면서 본업과 복구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입주민 A씨는 서울신문에 “아직도 수도가 안 나오고 여러모로 힘든 상황”이라며 “며칠째 복구 작업을 하면서 손에 두드러기가 났다”고 피해 상황을 전했다. 모트라인도 “실제로 입주민분들이 밤낮없이 나와서 몸에 상처까지 나가면서 일하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모트라인은 영상에서 오피스텔 시공사를 저격하면서 “‘7가지 브랜드 철학과 브랜드 기준’에 안전한 주차장을 만든다는 원칙은 들어가 있지 않은가 보다. 산 밑에 지으면서 주차장에 빗물 들어가는 거 대책도 안 세웠다. 설계 변경해오라고 시행사한테 얘기를 했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지금이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복구해 놓으라”고 촉구했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발자국 외에 아무 것도 남기지 않겠다… 청정우도 프로젝트 시작됐다

    발자국 외에 아무 것도 남기지 않겠다… 청정우도 프로젝트 시작됐다

    “그동안 하루에 비닐봉투 80ℓ 두 봉지는 나왔었는데 오늘 다회용컵 반납기를 설치한 후 깨끗해졌어요. 조금은 불편할 지 모르지만 1회용 컵 없는 청정우도를 만드는데 많은 분들이 동참했으면 좋겠어요.” 지난 18일 휴식을 주는 ‘섬속의 섬’ 우도에서 청정우도를 위한 프로젝트인 ‘유두! 우도(U-do UDO)’ 실천 캠페인이 첫 발을 뗐다. 이날 우도 ‘인어공주’ 촬영지 인근 카페 휴예그리나 주인 김찬희(55)씨는 우도면사무소에서 이 프로젝트 영상을 보고 적극 동참하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섬속의 섬 우도는 942가구에 1722명에 불과한 작은 섬이다. 그러나 방문객은 해마다 100만명을 웃돌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7년 201만명, 2018년 160만, 2019년 183만명에 이어 코로나19 이후 2020년에는 109만, 2021년 106만명으로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1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다. 방문객이 늘면서 상권도 크게 변했다. 제주시가 집계한 우도 내 음식점 등록 현황을 보면 2012년 음식점이 20개소도 안됐지만 현재는 카페만 무려 80개소, 음식점은 100개소에 이를 정도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재활용 폐기물은 2020년 133톤에 이어 2021년 121톤, 올해 8월 14일 기준 96톤에 이른다. 한때 ‘플라스틱 섬’이라는 불명예를 안았을 정도다. 국내 최초 관광분야 자원 순환 모델을 구축을 위한 프로젝트가 ‘제주도의 축소판’ 우도에서 시작된 것도 이 때문이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 우도면 주민자치위원회, SK텔레콤, 행복커넥트가 지난 17일 제주도청 본관 2층에서 관광분야 자원순환 모델 구축 ‘청정 우도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특히 ‘당신의 실천이 청정 우도를 만든다’는 ‘유두! 우도’(U-do! UDO) 캠페인은 투명 페트병 수거기 사용을 통해 재활용을 돕고, 다회용 컵을 재사용하는 실천을 통해 ‘일회용 컵 없는 청정 우도’를 만들자는 친환경운동이다. 강봉석 제주관광공사 관광산업혁신그룹장은 “아직 다회용컵 반납기가 설치된 카페는 9곳(도항선 2곳 포함하면 11곳)에 불과하고 페트병 반납기 설치된 곳은 6곳으로 그 출발은 미미하지만 캠페인 동참에 매우 적극적이어서 놀랐다”면서 “주민들이 혹시나 관광객이 줄면 어쩌나 염려했지만, 친환경 체류형 관광지로 바꾸면 더 오래 머물 수 있다며 설득했다”고 말했다. 관광공사는 ‘쓰레기카페’(가칭)를 만들어 쓰레기로 재활용한 업사이클링 제품을 파는 구상도 하고 있다. 우도에서 내가 실천해서 내가 만드는 기념품이 나온다면 이 캠페인에 방점을 찍게 되는 셈이다. 사실 이 캠페인은 남태평양의 작은 섬 팔라우 환경보호 서약에서 벤치마킹한 것이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공유하면서 더 유명해졌으며 여권에 찍힌 팔라우 서약에 사인해야 입국이 허용된다. 강 그룹장은 “발자국 외에 아무 것도 남기지 않겠다는 서약이 우도 섬에서도 실천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살인미수 뺑소니범, 국대 출신이 추격해 잡았다

    살인미수 뺑소니범, 국대 출신이 추격해 잡았다

    자신의 차량을 들이박고 도망간 뺑소니범을 피해 운전자가 끈길기게 추격해 경찰 검거에 도움을 줬다. 피해 운전자는 전직 국가대표였고, 뺑소니 사고를 낸 40대 남성은 경찰이 쫓고 있던 살인 미수 용의자였다. 지난 21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국가대표 수구선수 출신인 이민수씨(43)는 지난 19일 오후 4시 24분쯤 서구 가좌동의 한 도로에서 접촉 사고를 당했다. 흰색 승합 차량이 이씨의 차량 뒤쪽을 박은 것이다. 하지만 흰색 승합차 운전자 A씨는 사고를 낸 직후 중앙선을 넘어 도주하기 시작했다. 이씨는 A씨의 음주운전을 의심해 우선 경찰에 신고한 뒤 A씨의 차량을 뒤쫓았다. 이 과정에서 이씨는 A씨가 몰던 승합차 손잡이에 혈흔이 묻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이씨는 실시간으로 경찰에 이 사실을 알렸다. 이씨는 SBS 인터뷰에서 “(A씨가) 일부러 창문을 내리고 얼굴을 이렇게 하면서 보여줬다. 온몸이 다 피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도심 추격전은 약 7㎞에 걸쳐 10분간 이어졌고, A씨는 도망가던 중 다른 오토바이 운전자를 치기도 했다. 이씨의 집요한 추격이 이어지자, A씨는 중구의 한 고등학교 안까지 차를 몰고 들어갔다. 더 이상 도주가 어렵자 A씨는 흉기를 꺼내 자해했고, 이씨는 구급차를 부른 뒤 자신의 차량으로 도주로를 막았다.  이후 오후 4시35분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살인미수 혐의로 경찰이 쫓고 있던 용의자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승합차 안에서 30대 여성 B씨의 목을 조르고 어깨 등을 흉기로 찌른 뒤 도주하던 중 이씨의 차량을 들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차량에서 탈출한 B씨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A씨를 살인미수 등 혐의로 구속했다. 용의자 체포에 큰 역할을 한 이씨는 현재 경기도청 수구팀 감독이다. 그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수구 대표로 참가했던 전직 국가대표 선수다.
  • 금산~전주 길목 이치서 대승… 왜군의 호남 진격 막은 결정적 전투[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금산~전주 길목 이치서 대승… 왜군의 호남 진격 막은 결정적 전투[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황진은 1590~1591년 조선통신사 황윤길과 김성일의 호위군관으로 일본에 다녀왔다. 그들의 침략 의지를 직접 확인한 이후에는 좋아하던 술도 끊고 무술을 단련하는 데 힘썼다. 지금은 전남 화순땅인 동복의 현감으로 부임하고는 읍성을 단단하게 고쳐 쌓으며 외침에 대비했다. 왜란 발발 이후 황진은 금산에서 전주로 넘어가는 이치에서 왜군을 격퇴했는데, 왜군이 호남 진공을 포기한 결정적 이유 중 하나가 됐다. 황진의 이치대첩은 이순신의 한산도대첩, 곽재우의 정암진대첩과 함께 곡창 호남을 방어해 왜군을 무력화시킨 결정적 전투의 하나로 꼽힌다. 임진왜란 초기 조선군이 육지에서 거둔 최대 승리인 이치전투의 현장은 ‘호남의 금강산’이라는 대둔산이 그림처럼 배경을 이루고 있다. 배고개라는 뜻의 이치(梨峙)는 이제 전북 완주군 운주면과 충남 금산군 진산면의 경계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조선시대에는 전라도 감영이 있던 전주부와 진산군의 경계였다. 전라도 진산군과 금산군은 1914년 통합돼 금산군이 됐고, 전북 금산군은 1963년 충남도에 편입돼 오늘에 이른다. 1791년 일어난 우리나라 최초의 천주교도 박해 사건인 신해사옥(辛亥邪獄)을 진산 사건이라고도 부르는데 당시 전라도 진산에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이다. 이치 정상에는 ‘이치대첩유허비’와 ‘무민공 황진장군 이치대첩비’, ‘임진왜란 이치대첩 의병장 황박장군 추모비’, ‘임란순국무명사백의병비’가 나란히 세워져 있다. 이치에서 17번 국도를 타고 대둔산 아래 서쪽으로 가면 전주다. 반대편 옥천 방향으로 가면 권율장군 이치대첩 유적이 있다. 진산에서 갈라진 68번 지방도는 금산으로 이어진다. 금산읍내에 접어들기 직전 고경명선생 순절비가 보인다.황진(黃進·1550~1593)은 조선 초의 명재상 황희의 5대손으로 남원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무예가 남다르게 뛰어났는데 특히 활을 잘 쏘았다고 한다. 1576년 27세에 별시 무과에 급제해 선전관이 됐고, 이듬해에는 주청사 황림의 수행군관으로 명나라에 다녀왔다. 무과에 급제한 직후 외교사절의 수행군관을 맡았으니 무인으로 일찍부터 인정받았음을 알 수 있다. 니탕개난을 평정하는 데 공을 세워 경원 안원보 권관에 임명됐을 때는 허술한 성첩(城堞)과 포루(砲樓)를 모두 튼튼히 고치기도 했다. 1590년 조선통신사행의 정사 황윤길은 황진의 종숙부이니 아버지의 사촌동생이다. 황진은 부산포를 출발할 때부터 통신사행 자체에 회의를 표시했다고 한다. 후손들이 편찬한 ‘무민공실기’(武愍公實記)에는 당시 황진이 썼다는 한시가 전한다. ‘조정이 아무런 생각이 없으니 / 오랑캐가 스스로 찾아오는구나 / 창파만리 밖으로 / 통신사는 왜 가는가 / 누가 이런 논의를 벌였는지 / 모든 게 어리석다네’ 황진은 1591년 12월 동복현감에 임명됐다. 선조수정실록은 ‘황진을 동복현감으로 삼았다. 무인으로 문자는 알지 못했으나 용략(勇略)이 있었다. 김성일을 따라 일본에 다녀와 왜변이 장차 일어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므로 매일 공무가 끝나면 곧바로 말타기와 활쏘기를 부지런히 익혔다’고 적었다. 실록에 종종 등장하는 ‘문자를 알지 못했다’는 표현은 성리학이 깊지 않았다는 뜻이다.부산포에 상륙한 왜군이 파죽지세로 5월 3일 한양을 점령하자 황진과 동복현 군사는 전라도관찰사 이광이 이끄는 3도 근왕병(勤王兵)의 일원으로 북상한다. 모두 5만명에 이르렀다는 전라·경상·충청 근왕병은 그러나 6월 6일 용인에서 수군 출신 와키자카 야스하루의 1500명 남짓한 왜군에 참패한다. 대부분 훈련되지 않은 오합지졸이었던 조선군은 왜군이 나타나기만 해도 두려움에 떨며 흩어졌다. 하지만 전사자가 많은 것은 아니어서 대부분 고향으로 돌아가 관군이나 의병으로 다시 참전하게 된다. 황진은 이광과 근왕병을 나누어 지휘한 방어사 곽영의 중위장인 광주목사 권율 휘하에 있었다. 5월 8~9일 한양에 입경한 왜군 수뇌부는 조선 8도를 나누어 통치하기로 한다. 조선 전역을 명나라 침공을 위한 보급기지로 만들겠다는 의도였다. 전라도를 맡은 고바야카와 다카카게는 임진강변에 진을 치고 있다가 전라도의 초입인 금산으로 남하한다. 승장 안코쿠지 에케이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행영(行營)을 지으라는 명령을 모리 데루모토에게 전하려 조선에 왔지만 도요토미의 도해(渡海) 계획이 취소되면서 호남 침공을 거든다. 남원을 거쳐 전주에 입성하려던 안코쿠지는 일찌감치 의령 정암진에서 곽재우 의병에 격퇴당했다. 그러자 낙동강으로 의령을 우회한 다음 합천과 고령을 돌파해 거창 방면에서 호남에 진입하려 했지만 김면·정인홍 의병에 가로막혀 금산으로 북상하게 된다. 호남의 조선군은 절제사에 오른 권율이 격문을 돌리며 근왕병을 다시 모집하고 훈련에 나서는 등 최소한의 체계를 잡아 간다. 적침이 우려되는 요해처에는 군진을 설치하는데 ‘난중잡록’에 이런 정황이 담겨 있다. ‘방어사 곽영은 금산에, 조방장 이유의는 팔량에 진을 쳤으며 이계정은 육십현에 진을 치고 장의현은 부항에, 김종례는 동을거지에 진을 쳐서 수비하며 왜적의 변란을 대기했다.’ 팔량은 남원 운봉 지역이다. 육십령이라는 이름으로 익숙한 육십현은 전북 장수와 경남 함양, 부항은 전북 무주와 경북 김천을 각각 잇는다. 동을거지(冬乙巨旨) 역시 호남과 영남의 경계로 추측할 수 있다.왜군은 먼저 웅치로 몰려들었다. 웅치는 이치 남쪽으로 진안현과 전주부의 경계다. 오늘날에도 임도에 가까운 샛길인데 매우 높고 험하다. 선조수정실록은 ‘전라 절제사 권율이 군사를 보내 왜적을 웅치에서 물리쳤는데 김제군수 정담이 전사했다. 왜병이 또 이치를 침범하니 동복현감 황진이 패배시켰다’고 했다. 7월 7일 웅치전투의 상황을 두고는 ‘왜적의 선봉 수천명이 총을 쏘고 칼을 휘두르며 정면으로 돌진해 왔는데, 나주판관 이복남 등이 죽음을 무릅쓰고 싸워 활로 쏘아 죽인 것이 헤아릴 수 없었으며 적이 패하여 물러갔다’고 적었다. 이튿날 새벽 적이 병력을 총동원하자 조선군은 전주성에서 불과 십리 남짓 떨어진 안덕원까지 물러섰다. 하지만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왜군도 퇴각할 수밖에 없었다. 이치전투는 7월 8일이라는 기록도 있지만, 학계는 정황상 시차가 있었을 것으로 본다. 선조수정실록은 ‘왜장이 또 대군을 출동시켜 이치를 침범하자 권율이 황진을 독려하여 동복현 군사를 거느리고 부장 위대기·공시억 등과 함께 재를 점거하여 크게 싸웠다. 적이 낭떠러지를 타고 기어오르자 황진이 나무를 의지하여 총탄을 막으며 활을 쏘았는데 쏘는 대로 맞지 않는 것이 없었다. 종일토록 교전하여 적병을 대파했는데, 시체가 쌓이고 피가 흘러 초목까지 피비린내가 났다. 이날 황진이 탄환에 맞아 조금 사기가 저하되자 권율이 장사들을 독려하여 계속하게 하였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고 서술했다. 이치의 조선군은 1000명 남짓이었고 많아야 1500명 정도였지만, 왜군은 1만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실록은 ‘왜적은 조선의 3대 전투를 일컬을 때에 이치의 전투를 첫째로 쳤다’고 했다. 우리가 아는 임진왜란의 3대 전투는 한산도대첩, 행주대첩, 진주대첩이다. 하지만 왜군 시각의 3대 전투는 이치전투, 벽제관전투, 평양성전투라고 한다. 왜군은 벽제관에서 명나라 군대를 대파했고, 평양성에서는 조명연합군을 상대로 처절하게 싸웠다. 이치전투의 패배가 그만큼 뼈아팠다는 뜻이다. ‘난중잡록’은 ‘동복현감 황진을 익산군수로 승진시켰다. 이현(梨峴·이치)에서 승전한 보고가 올라오자 또 충청도 조방장으로 승진시켰다’고 적었다. 황진은 이듬해 5월 이전에 다시 충청도 병마절도사로 승진한다. 종6품에서 종2품으로 1년도 되지 않아 수직상승했으니 전장에서 보여 준 투혼이 놀라웠음을 짐작하게 한다. 이후 황진은 경기 죽산에서 왜군을 대파하고, 퇴각하는 적을 상주까지 추격하며 연승을 거두기도 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명나라와의 화의 협상이 본격화하자 조선 침략이 실패로 돌아가는 데 따른 분풀이로 10만 병력을 동원해 전라도로 가는 길목으로 김시민 장군이 굳게 지켰던 진주성을 다시 공격하게 된다. 제2차 진주성전투는 1593년 6월 22일부터 6월 29일까지 벌어졌다. 순성장(巡城將) 황진은 진주성 방어전의 실질적인 총대장으로 전투를 지휘해 사실상 조선 주둔 왜군 전 병력이 투입된 진주성을 한동안 영웅적으로 방어했다. 하지만 산을 이룬 왜적의 시신 사이에 숨어 있던 적병이 발사한 조총 탄환에 이마를 맞고 전사했다. 수성군의 정신적 지주였던 황진이 순절하자 진주성도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 정비 플랜 연기에 갈라진 1기 신도시… “尹 공약 파기” “절차만 최소 1~2년”

    정비 플랜 연기에 갈라진 1기 신도시… “尹 공약 파기” “절차만 최소 1~2년”

    정부가 밝힌 1기 신도시 재정비 일정을 놓고 해당 지역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정치적 공격으로까지 비화하고 있다. 동시에 경제 문제를 정치 문제인 양 접근하는 것이 또 다른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주택시장에서는 가격 하락폭이 커지고 매물도 늘어나는 추세다. 윤석열 정부는 대선 과정에서 올해 말까지 1기 신도시 정비 방안을 내놓겠다고 공약했다. 특별법을 제정해 용적률을 최고 500%까지 상향 조정하고 재건축으로 10만 가구를 추가 공급하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그러나 ‘8·16 대책’에서 정비 방안 마련 시기를 2024년으로 연기했다. 이를 놓고 1기 신도시 입주민과 정치권은 공약 파기라며 정부를 공격하고 있다. 2024년 치러질 총선용 대책이라는 지적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현행 3종 주거지역 최고 용적률은 300%이고, 실제 적용 용적률은 250%이다. 5개 신도시 평균 용적률은 ▲분당 184% ▲일산 169% ▲평촌 204% ▲산본 205% ▲중동 226%나 되기 때문에 현행 용적률을 적용하면 1기 신도시 재건축 사업성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국토교통부와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 안에 정비 방안을 확정하기는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21일 페이스북에 “일부에서 ‘정부가 제1기 신도시 재정비 공약을 파기했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거짓말”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특별법 제정, 이주대책 등의 계획 수립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며 “그래서 처음부터 ‘10만호 공급’이 아니라 ‘10만호 공급기반 구축’이라고 공약했던 것”이라고 했다.전문가들도 특별법 제정, 도시계획 변경, 주변 지역과의 협의 등을 거치는 데만 적어도 1~2년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여러 개의 단지를 묶어 마을 단위로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만만치 않다. 필요한 절차나 시간, 개발이익 환수, 주민 간 이해다툼 등을 단숨에 조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1기 신도시를 전면(29만 2036가구) 재건축해 10만 가구를 늘리려면 약 40만 가구를 새로 지어야 한다. 자재 수급, 이주대책 등이 선결 과제다. 다른 도시와의 형평성도 따져야 한다. 비슷한 시기에 조성된 인천 연수, 대전 둔산 신도시나 1980년대 서울 재개발지구에서 공급된 아파트도 준공 30년이 지나 재건축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접근보다 경제적 관점으로 접근할 것을 주문했다. 장희순 강원대 교수는 “합리적인 선에서 재건축 사업성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정치적 공방에 매몰되기보다 장기적인 주택시장 흐름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주택경기 침체와 정비 방안 마련 지연으로 1기 신도시 아파트값은 하락폭이 커지고 매물도 증가했다. 부동산R114 조사에서 1기 신도시 아파트값은 12일 보합에서 19일 0.02% 떨어져 8·16 대책을 거치며 하락 전환했다. 분당은 0.04%나 떨어졌다.
  • [K-CSI] 현장에 떨어진 ‘단 1올의 모발’ 초등생 성폭행 사건의 진실

    [K-CSI] 현장에 떨어진 ‘단 1올의 모발’ 초등생 성폭행 사건의 진실

    2010년, 30대 남성이 동대문구의 주택가 골목길에서 놀고 있던 초등학생에게 접근했다. 남성은 “너희 집에 가서 같이 놀자”며 유인, 학생의 집으로 함께 가 성폭행을 저질렀다. 피해 초등학생의 부모는 베트남 사람으로, 학생은 부모가 모두 직장에 나가고 혼자 놀고 있다가 사고를 당했다. 용의자를 특정하기 위해 피해자의 주택가에 설치되어 있는 폐쇄회로(CC)TV를 분석했지만, 범인을 확인할 수 없었다. 범인은 범행을 위해 사전에 CCTV가 설치된 곳을 피해 간 것으로 보였다. 피해자의 진술을 토대로 범인이 입고 있던 옷과 타고 온 것으로 보이는 오토바이를 확인하고 범인의 몽타주를 만들어 현상금 500만원을 내걸고 현상수배 했다. 하지만 수사에 진척이 없자 주민의 적극적인 제보를 위해 현상금은 1000만원으로 올라갔다. 한편 현장 감식 후 여러 증거물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됐다. 의뢰 증거물은 피해자 속옷, 질액, 현장에서 수거된 모발 10점, 이불 조각 및 반바지 등이었다. 신속하게 유전자분석을 한 결과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피해자 질액 및 속옷에서는 정액이 검출되지 않았다. 이불 조각 및 반바지에서도 정액은 검출되지 않았다. 현장에서 수거된 모발에서 검출된 유전자형도 대부분 피해자 및 가족의 유전자형이었다. 모발 10점 중 오로지 1점에서, 가족과는 다른 남성의 유전자형이 검출됐을 뿐이었다. 유일하게 가족 및 관련자와 관계가 없는 남성의 유전자형이 모발에서 검출됐지만, 여러 사람이 집을 드나들었기 때문에 이를 범인의 유전자형으로 단정하는 것은 매우 어려웠다. 하지만 사건의 유일한 증거이고, 범인의 것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용의자들과 동일성 여부를 계속 확인하였다. 경찰의 수사는 주변 인물들을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진행되었다. 많은 용의자의 유전자분석이 의뢰되었지만 '단 1점의 모발' 유전자형과 일치하는 사람은 없었다. 수사가 벽에 부딪히는가 했던 그때, 동대문경찰서 담당자에게서 유력한 용의자가 있으니 그 사람에 대한 분석을 먼저 해달라는 연락이 왔다. 이에 따라 유력한 용의자 A에 대한 분석을 급하게 진행했다. 분석 결과, 현장에서 수거되었던 모발 중 가족과 관련이 없었던 모발 한 점과 유전형이 일치했다. 범인을 확증할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였다. 신속한 범인 검거를 위해 분석 결과를 곧바로 동대문경찰서 담당자에게 통보하였다. 경찰은 A를 범인으로 특정하고 쫓기 시작하였다. 동대문경찰서의 첩보를 받고 공조수사를 벌인 제주서부경찰서는 공항 CCTV 검색 중 붕대를 한 A를 발견하고 근처 병원을 뒤진 끝에 범인을 검거했다.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기 시작하자 불안감을 느낀 범인은 자기 손목을 칼로 그어 자해했으며, 청량리의 모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제주도로 가 치료를 받던 중이었다. 작은 모발 1점이었지만, 범인을 특정하여 범인을 검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 권성동 “김원웅, 나라 팔아먹는 것만 매국 아니다…역사 팔아 돈·지위 챙겨”

    권성동 “김원웅, 나라 팔아먹는 것만 매국 아니다…역사 팔아 돈·지위 챙겨”

    김원웅 전 광복회장 감사원 감사서 추가 비리 의혹앞선 의혹, 국가보훈처 조사 결과 사실 정황 드러나김 전 회장, 끝까지 부인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0일 김원웅 전 광복회장에 대해 “나라를 팔아먹는 것만 매국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김 전 회장은 국가보훈처 광복회 감사를 통해 새 비리 의혹이 나와 추가 고발됐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철저한 조사와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감사 결과에 따르면 출판사업 인쇄비 5억원 과다 견적, 카페 공사비 9800만원 과다계상, 대가성 기부금 1억원 수수, 기부금 1억3000만원 목적 외 사용, 법인카드 2200만원 유용 등이 있었다”며 “입으로는 광복을 외치며 손으로는 착복했다”고 적었다. 이어 “특히 ‘독립운동가 100인 만화 출판 사업’을 보면 백범 김구가 290쪽인데 반해, 김 전 회장의 모친 전월선은 430쪽에 이른다”며 “광복회장 직함을 달고 자기 가족 우상화로 혈세를 유용한 것이다”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김원웅 전 회장의 문제는 횡령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라며 “나라를 팔아먹는 것만 매국이 아니다. 역사를 팔아 자신의 돈과 지위를 챙기는 행위 역시 매국이다”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철저한 조사와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이제 우리의 아픈 과거가 김원웅, 윤미향 같은 ‘역사업자’의 가판대 위로 올라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 김원웅 물러난 광복회 논란 여전 지난달 광복회 등에 따르면 광복회 사무국 직원 숫자는 전임 김 회장 시기 기존 16명 수준에서 한때 최대 26명으로 늘어나 60% 넘게 늘어났다. 지금은 일부 인원이 면직돼 20명대 초반으로 줄었지만, 광복회 사무국 조직 규모를 고려하면 늘어난 10명은 종전 기존 인원의 절반을 넘는 큰 숫자인 만큼 이들의 인건비를 어떻게 조달했는지 의혹이 나왔다. 광복회 직원 인건비는 국가보훈처 등이 지급하는 국고 예산으로 충당하는데, 김 전 회장 시기 아예 급여를 받지 못한 직원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훈처는 광복회 운영 등 각종 의혹을 규명하고자 지난 6월 26일 고강도 감사 착수를 발표했다. 사무국 인원 규모와 이들의 인건비 조달 방식 등도 감사 대상에 포함한 것으로 파악됐다.김 전 회장 사퇴 이후 지난 5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장준하 선생 아들 장호권 현 회장 체제에서도 논란은 여전하다. 장 회장 체제 집행부는 최근 전국 지회장 110명 중 일부에게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한다’는 내용이 인쇄된 사직서를 돌리고 일괄 사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장 회장 당선 이후 임명된 일부 임원이 일괄 사표 요구 처사에 반발해 자리에서 물러났다. 광복회 한 회원은 “단체 리더는 위세를 떨 것이 아니라 주어진 업무만큼 봉사하겠다는 정신으로 일해야 하는데 (집행부가) 자기 천하라고 생각한다”며 “비협조적인 사람들은 다 면직시키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카페 수익금 부당 사용 앞서 국가보훈처는 지난 3월 10일 “광복회(에 대한) 특정감사 결과, 광복회의 국회 카페 수익사업(헤리티지 815) 수익금이 단체 설립 목적에 맞지 않게 부당하게 사용되고 골재 사업 관련해 광복회관을 민간기업에 임의로 사용하게 하는 등 비위가 확인됨에 따라 수사 의뢰하고 해당 수익사업에 대한 승인 취소 등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보훈처는 “광복회는 국회 카페 중간 거래처를 활용해 허위 발주 또는 원가 과다 계상 등의 방법으로 6100만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비자금 가운데 1000만원가량은 김 전 회장 개인 통장으로 입금된 후 여러 단계를 거쳐 현금화된 후 사용됐다”고 했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내에서 운영해온 야외 카페 헤리티지 815 수익금으로 수천만원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비자금이 김 전 회장 한복·양복 구매비, 불법 마사지 업소 출입, 이발비 등으로 사용된 사실도 확인됐다고 보훈처는 전했다. 김 전 회장이 광복절이나 3·1절 행사 때마다 입고 나왔던 한복 여러 벌을 비자금으로 구매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보훈처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의 ‘가족 회사’가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 4층에 사무실을 몰래 내고 공공기관들을 상대로 영업 활동을 벌였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상당 부분이 사실로 드러났다. ● 김 전 회장, 끝까지 ‘남탓’ 김 전 회장은 이러한 수익금 횡령 논란 등에 대해 “제보자의 개인 비리”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전 회장의 부인은 언론과의 통화에서 “쓴 일은 있지만 돌려줬다”는 등의 답을 해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또한 보훈처는 김 전 회장을 상대로 1차 서면, 2차 대면 조사를 벌였다. 김 전 회장은 “절대 내가 직접 지시한 것이 아니다. (제보자인) A씨가 과잉 충성을 하느라 제멋대로 비자금을 조성했고, 이후 사실을 안 뒤에 금액을 모두 채워넣었다”고 주장했다. 광복회 수익금을 전용, 김 전 회장 개인 용도로도 사용했지만 본인이 시킨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김 전 회장은 입장문에서 “전적으로 제 불찰”이라면서도 “사람을 볼 줄 몰랐고 감독 관리를 잘못해 이런 불상사가 생긴 것”이라고 자신의 책임이 아님을 주장했다.
  • 손흥민에 또 ‘눈 찢기’…언제까지 이럴 겁니까 [이슈픽]

    손흥민에 또 ‘눈 찢기’…언제까지 이럴 겁니까 [이슈픽]

    “어릴 때 독일에 갔는데, 상상하지도 못할 힘든 생활을 많이 했다. 인종차별도 많이 당했다.” 지난달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마련한 팬미팅에서 손흥민(30·토트넘)이 꺼낸 이야기다. 어린 시절의 힘든 경험을 꿋꿋하게 견디며 아시아 선수 최초의 득점왕까지 오른 손흥민이지만, 그를 향한 인종차별은 여전하다. 손흥민은 지난 15일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벌어진 첼시와의 2022~2023 EPL 2라운드 경기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 손흥민이 후반 코너킥을 차러 이동할 때 일부 홈 팬들이 그를 향해 ‘눈 찢기’를 한 것이다. 이는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와 차별이 담겨 있는 행위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는 강력한 징계를 예고했다. 첼시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모든 차별 행위를 혐오스럽게 여긴다”며 “이런 행동에 무관용 대응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도 구단, 코칭스태프, 선수단, 진정한 팬들을 부끄럽게 하는 이런 바보 같은 ‘팬들’이 여전히 있다”며 “현재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누군지 확인된다면 가장 강력한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유럽 리그’ 아시아 선수 향한 인종차별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4월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 12명은 손흥민 인종차별 트윗을 올려 경찰 수사를 받은 후 사과 편지를 썼다. 2018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경기 후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던 팬은 기소돼 184파운드(약 29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손흥민뿐만이 아니다. 유럽 축구 리그에서 뛰고 있는 아시아 선수들에 대한 인종차별은 끊이지 않고 있다.지난 1일 황희찬(26·울버햄프턴 원더러스 FC)은 포르투갈 알가르브 경기장에서 열린 SC 파렌세(포르투갈 2부리그)와의 프리시즌 친선경기 도중 파렌세 측 관중석에서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들었다. 이후 황희찬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리는 그저 (모두가) 같은 인간이다. 성숙한 태도로 이 스포츠를 즐겨야 한다”며 “오늘을 마지막으로 더는 동료, 후배들 그 누구도 이런 일을 겪어서는 안 된다”는 글을 올렸다. 이와 함께 영어로 “인종차별에 반대한다”는 문장을 덧붙였다. ● 서경덕, EPL 20개 전 구단에 항의메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나온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과 관련해 EPL 20개 전 구단에 항의메일을 보냈다. 지난 19일 서 교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EPL 20개 전 구단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 이는 손흥민 뿐만이 아니라 아시아인 전체를 모독하는 행위”라며 “첼시와 EPL 사무국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해야만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지금까지 인종차별 행위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이 아닌 ‘강력한 처벌’을 내려 앞으로 EPL 모든 구단은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EPL에서 나오는 지속적인 인종차별에 대해 향후 전 세계 유력 매체에 제보하고, 국제축구연맹(FIFA)에도 고발해 세계적인 여론을 조성하는데 힘을 쏟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 윤석열, 의장단과 만찬…“국회·정부, 민생 위해 함께 뛰자”

    윤석열, 의장단과 만찬…“국회·정부, 민생 위해 함께 뛰자”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김진표 신임 국회의장 등 후반기 국회의장단과 한 만찬에서 “민생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뛰어야 한다”며 강조했다. 정기국회 시작을 앞두고 ‘여소야대’ 구도의 국회에 협조를 요청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이날 만찬에는 김 의장과 김영주·정진석 국회부의장,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이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의정활동으로 바쁠 텐데 용산까지 귀한 걸음을 해줘서 고맙다”며 “그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회견)에서도 말했는데 어려운 세계 경제 상황에서도 위기에 대응하며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와 함께 힘을 모은다면 국민에게 힘이 될 것”이라며 “다음 달에 정기국회가 시작되는데 국회와 정부가 민생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뛰는 모습을 국민에게 함께 보여드렸으면 한다”고 강조했다.또 윤 대통령은 주택 시장 안정과 경제활성화, 미래 전략 및 먹거리 산업 육성 관련 법안의 국회 통과를 위한 지원을 의장단에게 요청했다. 그는 “법 개정들이 필요한 것이 있어 국회에 여러 법률안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의장은 “대통령이 엄청나게 바쁠 텐데 시간을 쪼개 우리 국회 의장단을 불러줘 정말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이어 “대통령이 정기국회를 앞두고 여소야대 상황에서 국회와의 협치를 중시하고 있다는 것을 국민이 느끼고 또 든든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도 여야가 합의해 가장 급한 민생 문제는 먼저 챙기도록 하겠다”며 “의장단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번 만찬은 후반기 국회의장단이 지난달 4일 선출된 이후 첫 회동이다. 다음달 1일부터 열리는 정기국회를 앞두고 법안과 예산 처리 지원을 요청하기 위한 상견례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은 169석으로 원내 과반을 넘는 의석을 보유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115석으로, 민주당의 동의 없이는 정부의 법안·예산 처리가 어려운 상황이다.
  • [여기는 인도] 미성년 딸 강간하려 한 동거남 ‘중요부위’ 절단…‘엄마의 단죄’

    [여기는 인도] 미성년 딸 강간하려 한 동거남 ‘중요부위’ 절단…‘엄마의 단죄’

    한 인도 엄마가 자신의 미성년 딸을 강간하려 한 동거남의 ‘중요부위’를 절단했다. 사건 후 엄마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17일(이하 현지시간)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라힘푸르케리에서 미성년자 강간 미수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32)는 동거녀(36)의 어린 딸을 강간하려다 발각돼 형법 제376조 강간 및 아동성보호법(POCSO)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하지만 용의자는 경찰서가 아닌 병원으로 먼저 실려 갔다. 치료가 시급했기 때문이다. 용의자는 이날 동거녀가 잠시 집을 비운 사이 몹쓸 짓을 저질렀다. 동거녀의 14살 딸을 상대로 성적 욕구를 채우려던 한 것이다. 하지만 그의 범행은 그러나 때마침 귀가한 동거녀에게 발각됐다. 피해 미성년자의 엄마이자 용의자의 동거녀였던 A는 “사건 당시 나는 농장에서 일하고 있었다. 다행히 아슬아슬하게 집에 도착했고 동거남을 현장에서 붙잡았다”고 밝혔다. 당황한 용의자는 동거녀도 위협했다. 딸을 성폭행하려던 것도 모자라 자신까지 공격하는 동거남을 보고 격분한 동거녀는 부엌으로 가 흉기를 들고나왔다. 알코올중독 남편과 별거 후 용의자와 2년간 동거했다는 인도 엄마는 “단죄해야 했다. 나는 내가 한 일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지언론은 용의자가 사건 직후 병원으로 실려 갔으나 상태가 위중해 곧 큰 병원으로 옮겨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흉기를 휘두른 동거녀에게 어떤 혐의가 적용될지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과거 비슷한 사건에 비추어 살인 미수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는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5월 인도 동부 안드라프라데시주에서 엄마의 30세 동거남에게 성폭행당할뻔한 22세 여성도 흉기를 휘둘러 가해자 중요부위를 공격했는데, 사법당국은 그 여성에게 살인 미수 혐의를 적용했다. 한편 인도에서는 한 해 평균 3만 건의 강간 사건이 발생한다. 2012년 ‘뉴델리 여대생 버스 성폭행·살해 사건’ 발생 후 성폭력 근절 목소리가 커지고 처벌도 강화됐지만, 관련 범죄는 줄어들지 않는 실정이다.  인도국가범죄기록국(NCRB) 통계에 따르면 인도 전역에서 2019년 3만 2033건, 2018년 3만 3356건, 2017년 3만 2559건의 강간 사건이 보고됐다. 2020년에도 2만 8046건의 강간 사건이 경찰에 접수됐다. 하루 평균 77건꼴이다. 전체 희생자 2만 8153명 중 18세 미만 미성년자는 2655명으로 10% 가까이 됐다.
  • 밤하늘 수놓는 ‘빛의 유혹’… 지자체, 대표 관광지 야간조명 설치

    밤하늘 수놓는 ‘빛의 유혹’… 지자체, 대표 관광지 야간조명 설치

    관광지의 밤하늘을 수놓은 빛의 유혹이 시작된다. 전국 자치단체들이 관광명소에 첨단 미디어 콘텐츠를 입힌 야간조명을 설치해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울산시는 태화강과 해안 관광명소 등에 최첨단 야간조명을 설치해 시민과 관광객들에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한 ‘울산 도시 빛 특화계획 용역’도 최근 완료했다. 용역안에 따르면 총 400억원을 투입할 이 사업은 태화강과 십리대숲, 선바위, 대왕암공원, 간절곶, 울산대교 등 울산의 정체성을 지닌 공간에 야간경관 인프라를 구축해 색다른 체험형 야간관광 코스를 개발하는 것이다. 공룡 발자국 화석이 무더기로 발견된 선바위 일대는 홀로그램을 활용한 3D ‘쥬라기 라이트 파크’로 조성하고, 십리대숲에는 대숲을 스크린 삼아 미디어 콘텐츠를 투사해 아쿠아리움에 온 듯한 느낌의 ‘아쿠아 라이트월드’로 꾸민다. 십리대밭교의 상부 구조물에는 발광다이오드(LED) 와이어를 설치해 미디어 쇼로 고래를 연출한다. 태화강과 대왕암공원, 간절곶 앞바다에는 조명을 입혀 물빛 야경을 연출한다. 강변과 해안의 교량도 조명으로 특화한다. 또 대왕암공원은 기존 경관조명 시설을 업그레이드해 ‘아쿠아 라이트 판타지아’로 꾸민다. 공원 입구 산책로엔 소나무 군락지와 안쪽 오픈 스페이스까지의 동선을 활용해 전설 속 대왕암 용을 빛을 통해 현실로 불러내는 ‘드래곤 로드’를 만든다. 울산시 관계자는 “빛을 다각도로 활용한 야간 경관 인프라를 갖춰 울산을 체류형 관광도시로 거듭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강원 원주시는 지난 5일 간현관광지의 야간코스인 ‘나오라쇼’(Night of Light Show)를 정식 개장했다. 지난해 10월 첫선을 보인 나오라쇼는 ‘간현에 나와 빛의 밤을 즐기자’라는 의미다. 나오라쇼는 폭 250m, 높이 70m의 자연 암벽에 ▲원주의 대표적인 설화 ‘은혜갚은 꿩’이 연출되는 미디어파사드 ▲아름다운 음악과 분수의 향연으로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음악분수 ▲간현관광지 곳곳을 찬란한 빛 조명으로 장식하고 있는 야간경관조명 등 총 3가지 테마로 구성돼 있다. 또 전북 정읍 내장산 문화광장 주변도 LED 야간조명 설치 후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정읍시는 내장산 문화광장 일원에 영화 인기 캐릭터 어벤져스, 스파이더맨을 비롯해 공룡 캐릭터 LED 조명 16점을 설치했다. 유등은 지난 7월 25일부터 9월 25일까지 2달간 전시된다. 어린이 복합놀이 시설인 ‘천사 히어로즈’ 주변에는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전 연령대에 인기 있는 아이언맨과 스파이더맨, 토르, 헐크 등 어벤져스 유등이 설치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경북 경주시도 지난 6월 ▲황성공원 진입로 ▲공도교 ▲서천교 ▲북천산책로 등 4곳에 경관조명을 설치했다. 상징물 표출과 칼라셰도우 등 특화된 다양한 조명기법이 도입돼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경주시 관계자는 “야간 경관조명 설치로 울산, 부산, 대구 등 인근지역의 관광객들의 체류형 관광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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