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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발로 사라지는 제주 용천수

    제주에 상수도가 보급되기 이전까지 도민들의 ‘생명수’였던 용천수가 사라지고 있다. 이는 공유수면 매립과 해안도로 개설 등 무분별한 개발과 지하수 취수량 증가 등에 따른 것이어서 용천수 활용·보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제주도수자원본부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도내 용천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용천수 1023곳 가운데 보전 상태가 양호한 곳은 383곳으로 확인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1998~1999년 조사 때보다 용천수의 수는 911곳에서 112곳(12.3%) 늘어났지만 보전 상태가 양호한 곳은 637곳보다 254곳(39.9%) 줄어들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전체 용천수 가운데 절반 이상인 597곳(58.4%)이 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능 상실 유형별로는 매립된 곳이 279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물이 고여 있지만 솟아나는 물인지를 확인할 수 없는 장소가 154곳, 용천수의 위치를 찾을 수 없는 곳이 97곳, 물이 말라 버린 곳이 67곳으로 조사됐다. 용천수의 기능을 유지하고 있지만 수량이 부족한 곳도 43곳에 달했다. 수자원본부는 이달부터 내년 11월까지 9500만원을 들여 용천수 관리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추진할 예정이다. 수자원본부 관계자는 “용천수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체계적으로 보전·관리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해 친환경적인 복원 방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식음료 특집] 농심, 황사에 목 칼칼할 땐 백두산 청정 생수

    [식음료 특집] 농심, 황사에 목 칼칼할 땐 백두산 청정 생수

    농심이 판매하는 백두산 물 ‘백산수’는 몸에 좋은 미네랄과 백두산이 주는 청정한 이미지 덕분에 출시 2년 만에 생수시장 2위에 올랐다. 백산수는 백두산 천지물을 수원으로 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백산수는 20억t의 백두산 천지물이 평균 수백미터 두께의 현무암층과 부석층(용암이 잘게 부서져 쌓인 층)을 통과한 물이다. 이렇게 50여㎞의 백두산 속살을 흐르는 동안 우리 몸에 유익한 실리카 성분과 각종 미네랄 성분을 머금고 백산수의 수원지인 내두천에서 자연적으로 솟아오른다. 농심은 이 내두천에서 솟아오른 물을 그대로 병 속에 담았다. 백산수의 장점은 청정함이다. 백두산의 지표면은 화산재가 점토화된 불투수층으로 빗물과 각종 외부 오염물질의 유입이 근원적으로 차단된다. 또 천지부터 내두천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은 국가 원시림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철저히 관리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농심은 내두천으로부터 3.7㎞ 떨어진 생산라인까지 송수관을 연결해 백두산 청정 원시림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오염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산수의 또 다른 장점은 풍부한 수량이다. 백두산 천지는 주로 강우에 의해 일평균 50만t의 물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고 내두천 용천수도 하루 2만 5000t에 이른다.
  • 바당밭 일구고 바당에 누인다

    바당밭 일구고 바당에 누인다

    제주 동북부의 구좌읍 김녕, 월정리 일대에 25일 새 걷기 코스가 열린다. ‘김녕·월정 지질트레일’이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핵심마을 활성화사업’의 하나로, 지난 4월 선보인 산방산·용머리 지질트레일의 연장이다. 한데 테마는 다소 다르다. 산방산 쪽은 제주의 지질 역사에 초점이 맞춰졌다. 반면 ‘김녕·월정 지질트레일’은 제주인들의 삶의 원형을 엿보는 것에 방점이 찍혔다. 길 열림을 앞두고 미리 그 길을 걸었다. 왜 지질을 알아야 하는가. 섬의 역사뿐 아니라 섬에 기대 사는 사람들의 삶도 함께 새겨졌기 때문이다. ‘김녕·월정 지질트레일’의 부제를 보자. ‘바당밭, 빌레왓을 일구는 동굴 위 사람들의 이야기길’이다. 길의 전체적인 성격이 축약된 표현이다. 생경한 단어들도 포함됐다. ‘바당’과 ‘빌레’다. 둘은 제주 사람들의 신산한 삶을 설명하는 도구다. 이 둘의 의미를 알아야 지질트레일 위에 얹혀진 제주 사람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다. ‘바당’은 바다를 일컫는다. 변변한 농토 하나 없던 제주 사람들에게 바다는 밭이나 다름없었다. 뭍의 농민들이 밭에 애정을 쏟듯, 그렇게 바다를 일궈왔다. ‘빌레’는 너럭바위다. 용암이 흐르다 식은 흔적이다. 빌레의 두께는 다양하다. 용암이 흐를 당시의 여러 변수에 따라 수십㎝부터 1m를 훌쩍 넘게 쌓였다. 빌레 아래는 흙이다. 무엇이든 심어 먹거리로 쓰자면 먼저 빌레를 걷어내야 할 터. 호미 등의 농기구로 빌레를 잘게 쪼개 걷어내면 그제야 흙이 나온다. 그 위에 곡식을 심었다. 그렇게 등골 휘도록 만든 밭이 ‘빌레왓’이다. 땅 아래는 동굴이다. 세계지질공원 핵심 명소인 만장굴과 용천동굴, 당처물동굴 등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의 동굴들이 발 아래 얽혀 있다. 이들은 이름깨나 날리는 축에 속하고, 게웃샘굴 등 주민들만 아는 동굴도 있다. 요약하면, 동굴 위에 집을 짓고 뭍과 바다의 밭을 일구며 살아온 이들의 삶을 이리저리 따라가는 길, 그게 ‘김녕·월정 지질트레일’이다. 트레일은 지역민과 전문가, 제주관광공사 등이 힘을 모아 조성했다. 길이는 14.6㎞. 지역민인 해설사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박자박 걸으면 6시간 남짓 걸린다. 들머리는 김녕어울림센터다. 예서 세기알해변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세기알은 ‘성세기해변 아래’라는 뜻이다. 해안가에 원뿔 형태로 쌓아올린 검은 현무암 더미가 인상적인 자태로 서 있다. 김녕도대불이다. 밤에 조업 나간 어민들이 안전하게 귀환할 수 있도록 돕는 등대다. 해설사로 동행한 강정효(49) 제주대 강사는 “제주에 남아 있는 여러 형태의 도대불 가운데 비교적 온전하게 남은 도대불”이라며 “1972년 제주에 전기가 들어오기 전까지 등대불 노릇을 톡톡히 했다”고 설명했다. 해안엔 빌레가 넓게 형성돼 있다. 이른바 조간대다. 만조 때 바닷물에 잠기고 간조 때 드러난다. 물 빠진 빌레 위엔 ‘바릇잡이’(얕은 바닷가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것)와 ‘고망낚시’(물 빠진 돌 구멍에서 물고기를 낚는 것)로 먹거리를 준비하는 주민들이 간간이 오간다. 빌레 밑엔 투수층이 발달돼 있다. 이 덕에 해안선 인근에서 용천수가 풍부하게 솟아난다. 청굴물도 그중 하나다. 이 일대 지명이 ‘청수동’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강 강사는 청굴물을 “주민들이 물찜질하던 곳”이라 했다. 한라산 인근이나 제주 남쪽의 여러 폭포 주변에 사는 이들은 곧잘 폭포 아래서 물맞이를 즐긴다. 한데 폭포가 없는 제주 동북쪽 사람들은 청굴물 같은 용천수를 찾아 찜질을 즐겼다는 것이다. 청굴물은 바닷속 민물 목욕탕이다. 마을 앞 얕은 바다 위 두 곳에서 물이 솟는다. 물이 솟는 곳에 돌을 쌓아 경계를 만든 뒤 마을 쪽은 여자, ‘바당’ 쪽은 남자들이 썼다. 같은 시간대에 남녀가 함께 쓰는 경우도 있었을까. 외지인의 질문에 마을 할머니들은 터무니없는 소리 말라며 손사래를 쳤다. 이 일대엔 용암동굴이 많다. 동굴 위에서 사람들이 살아간다 해도 그리 틀리지 않다. 이를 잘 설명해 주는 것이 게웃샘굴이다. 두께가 1~2m 정도에 불과한 땅 아래 뚫린 동굴이다. 동굴 속으로는 맑은 물이 흘러간다. 주민들이 식수원으로 사용하던 샘물이다. 물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고 한다. 제주엔 섬 특유의 무속신앙도 발달했다. 당연히 섬기는 신도 많은데, 트레일을 걷는 동안 이와 관련된 시설들을 다수 엿볼 수 있다. 김녕본향당은 마을 전반을 수호하는 신을 모신 당, 귀네기동굴은 제주 지역에서 최초로 돼지를 제물로 삼은 돗제가 치러진 곳이다. 성세깃당은 ‘해녀마을’로 지칭되는 김녕리 해녀들이 잠수굿을 하는 곳이다. 성세깃당에서 ‘조른(짧은)빌레길’을 지나면 ‘김녕밭담길’이 시작된다. 빌레 위를 걷거나, 형태를 자세히 살필 수 있는 곳이다. 빌레와 밭의 높이 차는 들쭉날쭉이다. 불과 수㎝부터 1m가 넘는 경우까지 다양하다. 이렇게 흙 위를 덮고 있는 돌들을 일일이 깨서 걷어내야 한다. 깬 돌은 버리지 않고 차곡차곡 쌓는다. 그게 ‘제주 들녘을 휘감아 도는 검은 용’(黑龍萬里), 돌담이다. 그러니 돌담의 두께는 곧 제주 사람들 피와 땀의 높이라 해도 틀리지 않겠다. 돌담은 얼핏 엉성해 보인다. 틈이 많기 때문이다. 김녕 쪽 돌담이 특히 성긴 모양새다. 한데 이 비워진 공간이 바람을 찢는 역할을 한다. 돌담이 효과적인 바람막이가 될 수 있었던 건 이 같은 비움 덕이다. 기능뿐 아니라 모양도 빼어나다. 들녘을 휘휘 돌아가는 밭담 덕에 어지간한 관광지 뺨칠 만큼 서정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김녕밭담길’ 초입에 주민들이 진(긴)빌레정을 세워뒀다. 정자에 오르면 ‘흑룡만리’ 밭담을 두 눈 가득 담을 수 있다. 강 강사는 “제주 안에서도 밭담의 원형이 가장 잘 남아 있는 곳”이라고 전했다. ‘월정밭담길’ 구간은 산담을 관찰하기 적당하다. 산담은 무덤 주위에 둘러친 돌담이다. 망자의 집을 지키는 울타리인 셈. 신이 드나드는 ‘시문’과 무덤을 지키는 동자석도 이채롭다. 월정밭담길 아래는 저 유명한 용천동굴 호수와 당처물동굴이다. 하지만 출입은 불가다. 안내판에 새겨진 사진을 보며 발 아래 펼쳐져 있을 비경을 상상할 수밖에 없다. 반환점은 월정리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가장 ‘핫’(hot)한 제주 여행지로 꼽힌다는 곳이다. 여기서부터 ‘바당빌레길’이 펼쳐진다. 용암이 빚은 언덕 ‘투물러스’, 1270년 삼별초를 막기 위해 조간대에 쌓은 현무암 장벽 ‘환해장성’ 등 볼거리들이 연이어 펼쳐진다. 덩개해안은 바다에 펼쳐진 빌레가 가장 인상적인 곳이다. 제주 5대산 가운데 유일하게 바다에 잠긴 두럭산이 이 해안에 있다. 두럭산은 1년에 딱 한 번, 음력 3월 보름에만 볼 수 있다고 한다. 글 사진 제주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가는 길 제주공항에서 일주동로를 따라 가다 김녕사거리에서 좌회전, 곧이어 만나는 마을길에서 우회전하면 왼쪽에 김녕어울림센터가 있다. →잘 곳 지오하우스 1호, 2호점이 25일 길 열림 행사 당일 문을 열 예정이다. 김녕과 월정 지역의 지질 구조와 문화 등을 모티브로 한 인테리어와 소품 등으로 장식한 소규모 숙박시설이다. 김녕어울림센터에도 소규모 숙박시설이 마련돼 있다. →맛집 지역에서 생산된 식재료를 활용한 지오푸드(Geo-Food)도 첫선을 보인다. 우뭇가사리로 만든 ‘우미냉국’과 ‘톳주먹밥’, 돼지고기 삶은 물에 모자반과 조를 넣어 끓인 ‘몸죽’ 등을 맛볼 수 있다. 김녕리 부녀회 등에서 만든 양파즙, 우미, 한천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 13호 태풍 경로 일본 관통? 태풍 할롱에 제주도 간접영향권 들어 여객선 운항 일부 중단

    13호 태풍 경로 일본 관통? 태풍 할롱에 제주도 간접영향권 들어 여객선 운항 일부 중단

    ‘13호 태풍 경로’ ‘태풍 할롱’ 13호 태풍 경로가 일본을 향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가 태풍 할롱의 간접 영향권에 들었다. 기상청은 9일 13호 태풍 ‘제너비브’가 일본 도쿄 동남동쪽 약 4000km 부근 해상에서 일본 도쿄 동남동쪽 약 3480km 부근 해상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9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제너비브’는 북쪽으로 21km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최대 풍속은 51m/s이며 소형 크기의 매우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강풍반경은 280km이다. 한편 제11호 태풍 할롱이 북상함에 따라 9일 제주도 해상에 풍랑특보가 발효돼 목포 항로를 제외한 5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고 모든 해수욕장의 입욕도 통제됐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제주도 부근 해상과 남해 서부 먼바다에 태풍 할롱의 간접 영향으로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북동풍 또는 동풍이 초속 12∼18m로 불고 2∼4m의 높이의 파도가 일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1시를 기해 추자도 연안바다와 제주도 북부 연안바다, 제주도 서부 연안바다, 가파도 연안바다의 풍랑주의보는 해제됐다. 제주도내 항·포구에는 태풍이 몰고 온 높은 파도를 피해 1900여 척의 선박이 대피했다. 곳에 따라 강풍이 불어 이날 오전 11시 30분 서귀포시 남원읍 지귀도에서 초속 22.4m의 순간 풍속을 기록했고 제주시 고산에서는 오전 11시 44분 순간 풍속이 초속 22.4m로 강해졌다. 제주도 산간에는 이날 0시부터 밤까지 5∼2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태풍의 영향으로 주말에 열릴 예정이던 제주시 도두 오래물(용천수) 축제와 서귀포시 예래 생태마을 체험축제, 돈내코 원앙축제, 표선 해비치 해변 하얀 모래 축제는 16일 이후로 각각 연기됐다. 항공기는 정상 운항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에비앙’ 넘보는 울릉도 생수 나온다

    울릉도에서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프랑스 ‘에비앙’ 생수의 품질을 능가하는 생수(먹는샘물)가 개발될 전망이다. 울릉군은 2010년부터 추진해 온 북면 일대의 추산 용천수 개발 사업이 최근 경북도로부터 허가를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하루 취수량은 1000t으로 제한된다. 추산 용천수는 분화구가 함몰돼 만들어진 칼데라 화산분지인 나리·알봉(해발 611m) 분지 일대에서 오염되지 않은 눈과 비가 땅으로 스며들어 지하 암반층 수로를 따라 흐르다 솟아나는 용출수다. 이 용천수는 2011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조사 결과 에비앙과 비교해도 맛과 청정도, 미네랄 함량 등에서 뒤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추산 용천수는 인체에 유익한 알칼리 성분인 pH(수소이온농도)가 8.0으로 제주 삼다수 7.6, 에비앙 7.2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칼륨, 나트륨, 실리카(SiO2) 등 미네랄 함량도 타 생수보다 높았다. 실리카는 항동맥경화와 뼈·연골조직 형성에 필수 성분으로 태아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당시 지질자원연구원의 보고서는 추산 용천수의 입지 조건이 에비앙이 생산되는 알프스의 분지와 비슷해 개발되면 세계적인 생수로 각광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국내 생수 시장의 30%를 점유한 삼다수와 경쟁할 생수는 추산 용천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군은 추산 용천수를 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육성할 방침이다. 내년 중 250억~300억원 정도의 민간자본을 유치, 민관합작 주식회사 설립과 함께 공장 신축에 들어갈 계획이다. 제품 생산은 빠르면 2015년쯤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국내 첫 용천수로 만든 생수를 개발해 시판할 경우 생수시장 판도에 변화가 예상된다”면서 “국제적 브랜드화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14)제주 서귀포 이어도로

    [길을 품은 우리 동네] (14)제주 서귀포 이어도로

    제주도 서귀포시 이어도로는 요즘 몸살을 앓고 있다. 서귀포 칠십리 해안 풍광이 멋진 이어도로는 제주 해군기지(민·군 복합형 관광 미항) 건설 논란의 한가운데에 있다. 한쪽에서는 국가 안보에 꼭 필요한 시설이라며 밀어붙이고 한쪽에서는 아름다운 서귀포 바다와 조상 대대로 살아온 평화로운 마을 공동체를 파괴할 수 없다며 절대 반대를 외친다. 강정마을을 관통하는 이어도로에서는 요즘도 매일 해군기지 찬성, 반대 실랑이가 벌어진다. 경찰차가 경광등을 번쩍이며 요란하게 달리고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천주교 신부들이 뙤약볕 아래 도로에서 미사를 지내는 낯선 풍경이 일상이 된 지 오래다.수년간 이 모습을 지켜본 이어도로는 그저 이들에게 자리를 내줄 뿐 아무런 말이 없다. 오랜 세월 주민들 간 소통의 길이었던 이어도로가 어쩌다가 불통의 도로가 돼 버렸는지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이 무거워 보인다. 이어도로는 중문관광단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를 시작으로 대포, 월평, 강정, 법환, 서호동 등 6개의 마을을 아우른다. 길이는 10.793㎞. 제주 전설에 전해지는 피안의 섬, 환상의 섬 이어도(파랑도)와 가장 가까운 도로라 해서 이어도로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어도로가 시작되는 ICC JEJU는 정상회의 등 굵직한 국제회의가 단골로 열리는 제주의 명소다. 2003년 3월 문을 연 ICC JEJU에서는 다음 달 지구촌 환경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자연보전총회(WCC)가 열려 제주섬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게 된다. 컨벤션센터 바로 옆에서 WCC에 맞춰 개관하는 멕시코의 세계적인 건축가 리카르도 레고레타(1931~2011)가 설계한 앵커호텔과 레지던시 리조트의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남국의 섬답게 야자수 가로수가 멋들어진 이어도로는 지삿개 해안으로 유명한 대포마을로 이어진다. 지삿개 해안은 4~6각형의 주상절리가 한폭의 그림처럼 펼쳐져 사시사철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등 이어도로가 품고 있는 화산섬 제주의 명소다. 대포마을은 대략 동경 126도, 북위 33도 지점에 있다. 우리나라 표준시는 일본 중앙을 통과하는 동경 135도를 기준으로 사용하고 있어 대포마을은 태양이 정남에 오는 시간이 30분 정도 늦다. 대포마을 주민들은 매일 30분 정도 일찍 생활하는 셈이다. 대포마을에서는 1960~70년대까지만 해도 천제연폭포에서 물을 끌어다 너베기 논에서 벼농사 등을 짓기도 했지만 1978년 중문관광단지 개발이 시작되면서 관광지로 변했다. 대포포구에는 한치와 멸치를 잡으러 다니는 20여 척의 고기잡이 어선이 아직 남아 있다. 대포마을의 약천사는 보는 사람을 압도하는 웅장한 건축물로 유명하다. 약천사의 대적광전은 단일 법당으로는 동양에서 제일 규모가 크다. 주불로 모셔진 비로자나부처님의 높이가 4.5m로 목불로서는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크다. 큰 법당의 높이가 29m, 법당 내부의 마루에서 천장까지의 높이가 25m나 되는 등 웅장함을 자랑한다. 월평을 지나 만나는 강정마을은 활기를 잃은 지 오래다. 강정(江汀)이란 지명에서도 알 수 있듯 물이 풍부한 곳으로 서귀포 시민 80%가 이를 급수원으로 이용하고 있다. 강정천의 수원을 이루고 있는 냇길이소, 악근천의 수원인 소왕물, 수도가 설치되기 전에 주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한 큰강정물 등 3대 용천수는 제주섬이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다. 맑고 깨끗한 강정의 용천수로 재배한 쌀은 임금에게 진상되기도 했다. 강정천에는 지금도 은어가 뛰논다. 1990년대에 마을 주민들은 당시 황금알을 낳았다는 바나나를 재배하기도 했는데 요즘은 백합 등 화훼농사가 주를 이룬다. 2007년 5월 해군기지 건설 입지로 선정되면서 강정마을은 조선조 설촌 이래 가장 큰 혼란을 겪고 있다. 해군기지 찬반 논란으로 이웃 간에 등을 돌리고 형제, 친·인척 간에도 명절 제사를 함께 지내지 않는다. 강정마을 중심을 지나는 도로 좌우편으로 해군기지를 찬성하는 주민과 반대하는 주민이 이용하는 상점이 따로 생겨나는 등 마을 공동체는 파괴돼 버렸다. 이어도로에서 벌어지는 해군기지 찬반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해군기지 공사장 입구 도로에서는 반대 주민과 활동가들의 농성이 이어지고 경찰은 24시간 배치돼 있다. 그 사이로 관광객을 실은 렌터카와 관광버스들이 무심하게 달린다. 강정마을에서 만난 한 주민은 “예로부터 일강정이라고 해서 제주에서도 가장 살기 좋은 마을이었는데 어쩌다가 이리됐는지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도로의 끝자락에 있는 법환동은 자리돔으로 유명한 포구 마을이다. 법환마을은 아름다운 범섬과 태평양으로 펼쳐지는 넓은 바다, 황금 어장을 보유하고 있는 축복받은 마을이다. 이곳의 자리돔은 제주에서도 최고로 쳐준다. 특히 불그스름해서 생기 넘치는 모습을 한 범섬 주변에서 잡은 자리돔은 맛이 뛰어나다. 무인도인 범섬은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고려를 지배했던 원나라의 마지막 세력인 목호들이 난을 일으키자 최영 장군이 군사를 이끌고 제주에 와 목호들이 마지막 본거지로 삼았던 범섬을 포위해 섬멸함으로써 몽고 지배 100년 역사에 종지부를 찍은 유서 깊은 곳이다. 자리돔의 유명세로 여름이면 법환포구에는 식도락 관광객의 발길이 넘쳐난다. 올레길이 생기면서 이들을 겨냥한 카페나 게스트하우스가 속속 들어서 마을 풍경을 바꾸어 놓고 있다. 여름철 태풍이 올라오면 방송사 중계 차량이 어김없이 찾는 곳도 법환포구다. 사단법인 제주올레 정지혜 홍보팀장은 “이어도로 주변의 올레 7, 8코스가 가장 아름답듯이 이어도로는 서귀포 해안을 즐기며 한적하게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15회는 경북 영양군 지훈길과 두들마을길을 소개합니다.
  • 청보리섬 가파도에 이야기를 더한다

    ‘섬속의 섬’ 제주 가파도가 이야기가 있는 섬으로 거듭난다. 제주도는 청보리 섬으로 유명한 가파도를 새로운 경관테마 섬으로 만들기 위해 이야깃거리(스토리텔링) 발굴과 건물지붕·벽 도색 등의 경관개선사업을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가파도는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항에서 5.5㎞ 떨어진 전체면적 87만 4328㎡의 유인도로 현재 135가구 281명이 거주하고 있다. 섬의 최고점이 해발 20.5m에 불과할 만큼 우리나라에서 가장 낮고 평평한 섬이다. 이른 봄부터 초여름까지 가파도 전역에서 넘실대는 56만㎡의 아름다운 청보리 밭과 청보리 밭에서 조망하는 제주 본섬의 아름다운 경관이 가파도의 자랑거리다. 도는 가파도의 청보리 밭은 물론 주민들이 ‘왕돌’이라 부르는 고인돌 추정 군락지, 끊어질 듯 길게 이어진 돌담, 억센 바람, 용천수인 ‘고망물’, 마을신당 ‘할망당’ 등을 소재로 스토리텔링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또 가파도 ‘탄소 제로 섬’ 추진계획에 따라 올해 주민들에게 전기를 공급하는 디젤발전기를 친환경 에너지인 태양광 및 풍력발전기로 모두 대체한다. 도 관계자는 “오는 10월 제주에서 열리는 환경올림픽인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WCC)’에 참가하는 세계 각국 대표단이 가파도를 방문할 수 있도록 해 ‘탄소 제로 섬’ 가파도의 뛰어난 자연환경을 세계에 알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 해군기지 충돌] 해군기지 건설 둘러싼 세가지 쟁점

    제주 해군기지 건설 논란은 크게 세 가지 쟁점으로 압축된다. 해군이 발파 작업에 나선 구럼비 바위 해안의 환경적 가치와 2007년 참여정부가 추진한 민·군 복합 관광 미항이 현 정부에서 해군기지로 변질돼 추진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 그리고 지난해 삭감된 예산 등 공사 계획의 실효성 논란이다. 구럼비 해안의 바위는 길이 1.2㎞, 너비 150m에 이르는 거대한 용암 너럭바위다. 크고 작은 돌덩이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하나로 이뤄졌다. 지질 전문가들은 오래전 제주도가 형성되던 시기에 바다로 흘러간 용암과 바다에서 솟은 바위가 한 덩어리가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이곳은 용천수가 솟아나 국내 유일의 바위 습지를 형성하고 있다. 이 바위와 인근 해안에는 천연기념물인 연산호 군락과 붉은발말똥개, 맹꽁이 등 멸종 위기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공사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나눔문화’의 이상훈(28) 연구원은 “구럼비 바위 앞 범섬 일대는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곳으로, 공사를 강행하면 생태계 파괴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국방부 측은 “구럼비 바위는 제주 전역 해안선 195㎞에서 볼 수 있는 현무암질 해안 노출암으로, 지난해 10월 문화재청 현지 조사 결과 국가 문화재로 지정할 만한 특별한 비교 우위가 발견되지 않은 곳”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붉은발말똥개 등 사업 부지 내 멸종 위기종은 전문가 조사 등을 거쳐 대체 서식지로 옮기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둘째 문제는 항구의 성격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 해군기지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던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측은 “2007년 해군기지 건설 추진 당시에는 민과 군이 공동으로 사용하기로 했었으나 현재는 해군기지 위주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참여정부 시절엔 민·군 복합 관광 미항으로 개발하려 했는데 현 정부가 해군기지로 항구의 성격을 바꿨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당초 강정마을 기지는 해군만 사용할 예정이었으나 그 이후 지속된 도민들의 지역 경제 활성화 요청을 수용한 것”이라며 “2008년 9월 최대 15만t급 크루즈 선박이 기항할 수 있는 민·군 복합형 관광 미항으로 건설키로 확정했다.”고 반박했다. 셋째 문제는 예산이다. 국회는 지난해 12월 31일 새해 예산안을 처리하면서 제주 해군기지 건설 예산을 정부 원안인 1327억원 가운데 49억원만 남기고 1278억원을 삭감했다. 항만 등 기지 시설 공사 1065억원, 토지보상비 196억원, 설계 조사비 38억원 등을 삭감한 것이다. 이에 따라 당장 정부가 공사에 착수한다 해도 무슨 돈으로 이를 집행해 나갈 것이냐는 의문이 따른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지난해 반대 측의 현장 점거 등으로 공사가 지연돼 미집행된 이월예산 1084억원을 감안해 국회가 감액한 것으로 알고 있다. 올해 예산 49억원과 합쳐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제주 해군기지는 제반 인허가 과정, 부지 매입 및 어업 보상이 완료된 상태로 항만공사 진도율은 약 13%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는 수중 평탄화 작업과 케이슨 제작장 부지 조성 등 항만공사에 1075억원을 투입해 2015년 12월 완공 목표에 차질이 없도록 진행할 전망이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먹는 샘물 맛 다양해진다

    국내에서도 프랑스의 페리에 같은 천연 탄산수나 고미네랄수, 알칼리 이온수 등 특색 있는 ‘먹는 샘물’(생수)이 생산될 전망이다. 환경부는 18일 국산 먹는 샘물의 국내외 시장 확대와 물 산업 육성을 목표로 먹는 샘물의 다원화·특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우선 특성화 방안으로 먹는 샘물의 수질 기준을 개선할 방침이다. 현재 국내 먹는 샘물은 ‘경도 500mg/ℓ, 수소이온농도 pH 5.8∼8.5, 맛은 소독 이외의 맛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획일적인 수질 기준을 적용받고 있다. 이 때문에 제품별 차별화는 물론 일반 수돗물과도 구분이 안 돼 외국의 먹는 샘물과의 경쟁에서 뒤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로 미국, 프랑스, 일본 등에서는 천연 광천수의 경도나 pH 기준이 없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수질 기준과 관련해 경도는 1200mg/ℓ, 수소이온 농도는 pH 5.8∼9.5로 변경하고, 맛과 관련한 기준을 삭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환경부는 또 먹는 샘물의 탄산 첨가 기준을 개선해 천연 탄산수 생산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환경부 이러한 제한 규정 등을 개정해 소비자들이 기호에 따라 다양한 탄산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수출 증대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밖에 천연 광천수, 용천수 등 원수 특성과 처리 방법에 따른 표시 방법도 구체화할 계획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제주서 세계 희귀 망둑어류 발견

    제주서 세계 희귀 망둑어류 발견

    국립생물자원관은 올해 6월 제주도 서귀포시 조간대 최상부 지하수 용천수역에서 미기록종인 주홍미끈망둑(가칭)을 발견해 4개체의 표본을 확보했다고 22일 밝혔다. 주홍미끈망둑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것으로 지하수 용천수역에서만 서식하는 세계적 희귀 망둑어류다. 전 세계적으로 일본 서부지역인 나가사키현에서 시즈오카현에 이르는 17개 지점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보고돼 일본 고유종으로 취급돼 왔다. 주홍미끈망둑의 크기는 6㎝ 정도로, 원통형으로 가늘고 길다. 또 몸은 주홍색으로 눈은 매우 작고 피부에 매몰돼 있다. 주홍미끈망둑은 지하수 용천수역의 빛이 들지 않는 특수한 곳에서 살기 때문에 먹이 생물이나 번식특성 등에 대해서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주홍미끈망둑은 특이하게도 암반 조간대 최상부에 위치한 지하수 용출 지역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제주-웃뜨르, 설움에서 희망의 상징으로 서다

    제주-웃뜨르, 설움에서 희망의 상징으로 서다

    ‘웃뜨르’는 위쪽 들녘이라는 뜻의 제주도 방언이다. 외지인에게는 그저 수많은 제주도 방언 중 하나일 뿐이겠지만 제주도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다.아니 그럴 수 없다. 웃뜨르, 설움에서 희망의 상징으로 서다 ‘웃뜨르’는 위쪽 들녘이라는 뜻의 제주도 방언이다. 외지인에게는 그저 수많은 제주도 방언 중 하나일 뿐이겠지만 제주도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다.아니 그럴 수 없다. 그들에게 위쪽은 변방이었고 오지였고 척박한 터전이었다. 그래서 서러웠고 외로웠고 고됐다. 단순한 뜻풀이로는 이해할 수 없는 그들만의 정서가 짙게 밴 이유다. 그 웃뜨르가 탈바꿈했다. 설움의 상징에서 이제는 제주농촌의 여유로움, 쾌적함, 아늑함을 대변한다. 그야말로 제주식 ‘농촌 어메니티(Amenity)’운동의 성공작이다. 그래서 웃뜨르 마을 여행은 제주 중산간 농촌마을의 희망과 만나러 가는 길이다. 글 김선주 기자 사진 전병대 기자 1 청수 곶자왈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 임안순 웃뜨르 마을 추진위원장 2 곶자왈 승마학교는 기존 승마장과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3 곶자왈 지표면의 모습. 화산암 위의 이끼류와 양치식물이 이색적인 풍광을 자아낸다 변방의 윗 들녘, 웃뜨르 마을로 탈바꿈 웃뜨르는 원래 해발고도 100~400m 사이의 제주도 중산간 지역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평지도 고지도 아닌 중간 고도의 산간마을 모두가 웃뜨르인 셈인데, 이런 포괄적인 개념이 보다 구체화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8년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 대상지역으로 ‘웃뜨르 권역’이 선정되면서부터다. 웃뜨르 권역은 제주시 한경면의 청수, 낙천, 산양, 저지 4개 마을로 이뤄졌다. 제주도 서부 웃뜨르 지역의 전형적인 특징이 고스란한 마을들이다. 웃뜨르라는 공동의 브랜드 아래 제주 중산간 농촌마을의 매력 알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이를 계기로 웃뜨르 역시 자연스레 이곳 4개 마을을 지칭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 가고 있다. “불과 30~40년 전만 해도 웃뜨르라는 말 자체에 폄훼와 비하의 의미가 담겨 있었어요. 심지어는 웃뜨르꺼뜰(웃뜨르 것들)이라며 웃뜨르에 사는 사람들을 멸시하기도 했지요.” -임안순 웃뜨르권역 추진위원장 물이 귀한 제주도였던지라 애초부터 용천수가 나오는 해안가 마을을 중심으로 삶의 터전이 형성됐다. 그곳에 편입되지 못한 삶들은 중산간(웃뜨르) 지대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변방 또는 외지로 밀려난 삶은 척박하고 고될 수밖에 없었다. 제주 4·3사건 때 산도 평야도 아닌, 그래서 피아좌우 구분이 애매했던 웃뜨르 사람들이 겪었던 고초는 서러움의 극치였다. ‘웃뜨르꺼뜰’이라고 웃뜨르의 삶을 비하한 것도 그때였다고 한다. 웃뜨르를 전면에 내세워 농촌의 새로운 희망을 모색하겠다는 계획에 동네 어르신들이 탐탁치 못한 반응을 보였던 것도 무리는 아니었던 것이다. 그들 기억 속 웃뜨르는 절망에 더 가까이 있었던 탓이다. 제주 중산간 마을의 정취를 그대로 새삼스럽지만 그것은 기우였다. 웃뜨르 권역 농촌개발사업은 2012년까지 계속되는 현재진행형 사업이다. 하지만 성적표는 이미 눈부시다. 웃뜨르 마을의 심장인 ‘웃뜨르 빛 센터’가 들어섰고 ‘곶자왈 승마학교’도 새로 문을 열었다. 청수, 낙천, 산양, 저지 4개 마을은 4촌4색의 테마 마을로 다시 태어났고, 저마다의 매력으로 웃뜨르 마을을 빛내고 있다. 거기에 웃뜨르만의 생태와 자연, 역사, 정서를 살린 각종 체험거리와 이야기가 더해졌다. 원래의 것이 새것을 받들고, 새것으로 원래의 것이 더욱 도드라지는 선순환이 생겼다. 급기야 2010년에는 전국의 농촌개발사업권역 중 최우수 권역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설움의 웃뜨르가 농촌 희망 찾기의 대명사로 거듭났다고 해도 무색하지 않은 이유다. 1 낙천 의자마을의 가족여행객 2 의자 테마공원 입구의 거대한 의자 3 낙천마을의 9개 물웅덩이 중 일부. 낚시 체험도 할 수 있다 4 제주 느낌 물씬한 돌하르방 5 키다리 의자 4촌4색 웃뜨르 마을을 거닐다 곶자왈 숲길에서 평온을 느끼다 왜 임안순 웃뜨르권역 추진위원장이 가장 먼저, 그것도 신이 난 채 청수 곶자왈을 안내했는지는 금세 이해할 수 있었다. 곶자왈만의 자연이 그만큼 색달랐고 감흥이 남달랐기 때문이다. 곶자왈은 쉽게 말하면 화산암 지대 숲이다. 화산암들이 지반을 이루고 그 지반 위에 곶자왈만의 생태가 독특한 풍광을 자아낸다. 구멍이 숭숭 뚫린 화산암인지라 아무리 많은 비가 쏟아져도 고이지 않고 지하로 스며들며, 겨울에도 구멍을 타고 지하의 온기가 올라와 사시사철 푸르다고 한다. 바위를 덮은 이끼류와 고사리 같은 양치식물이 지표면을 장식하고, 그 위로 명가시나무, 개가시나무(환경부 멸종위기종 지정) 같은 이색 수종이 신비한 자태로 여기저기로 줄기를 뻗고 있다. 제주도에는 너댓 개의 곶자왈이 있는데, 이곳 청수 곶자왈도 그 전형적인 모습을 간직한 것으로 유명하다. 웃뜨르 마을을 넘어 ‘제주도의 허파’로 불리는 까닭이다. 숲의 울창함을 용케도 뚫은 5월 초입의 햇살이 이곳저곳에서 반짝거렸고, 산새의 지저귐은 반주처럼 화음을 맞췄다. 그 숲길을 걷노라니 몸이 먼저 오랜동안 잊혀졌던 ‘평온’의 기억을 되살려냈다. 평온하고 평온하고 또 평온했다. 청수 곶자왈 수목의 수령은 기껏해야 30~40년 정도여서 갸름하고 얄팍하다. 숯을 만들어 생계를 유지해야 했던 웃뜨르의 척박한 삶 때문에 잘려 나가고 불타 버렸던 탓이라고 한다. 이 또한 웃뜨르만의 곡절이요 질곡이니 오히려 곶자왈의 원형과 어우려져 곶자왈 탐방의 정서적 만족감을 키운다. 청수 곶자왈은 말을 타고도 만끽할 수 있다. 곶자왈 승마학교가 인접해 있는데, 이곳에서는 기존의 관광객용 승마장과는 차별화된 승마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승마의 이론교육에서부터 실기까지 ‘체계’를 갖춰 진행하는 것이다. 그래서 승마학교에는 어엿한 자태로 승마를 즐기는 꼬마 기수들도 많다. 승마학교에서 기본기를 다진 뒤에야 곶자왈 승마탐방에 나설 수 있는데, 속성으로는 아무래도 무리지 싶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천 개의 의자와 천 개의 수다가 재잘대는 마을 웃뜨르 마을이 시행착오를 겪지 않은 것은 아니다. 낙천 마을만 봐도 그 흔적이 엿보인다. 옛날 이곳은 풀무업이 번성했다고 하는데, 그 점에 착안해 풀무 체험을 주력 테마로 삼아 마을의 거듭나기를 시도한 적이 있다. 그러나 사실상 실패였다. 풀무 체험시설을 짓고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지만 체험비로 운영비용을 온전히 충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1,000개의 의자다. 올레꾼, 여행객, 동네주민 할 것 없이 의자에 잠시 앉아 쉬어가라는 의미에서였다. 볼 것, 즐길 것 없던 이 마을에 1,000개의 의자가 만들어졌고, 각각의 의자마다 네티즌들이 붙인 제각각의 이름이 붙여졌다. ‘이쁜 내가 참는다’ ‘건들지마’ 등등등. 그래서 이야기가 다양해졌고 낙천마을은 의자 마을로 거듭났다. 1,000개의 의자가 반기고 1,000개의 수다가 재잘대는 마을이다. 의자들은 의자 테마공원 뿐만 아니라 마을 곳곳에 앉아 있는데, 그 의자에 앉아 낙천리의 9개 샘을 감상하거나 낚시체험을 할 수도 있다. 낙천 마을은 ‘아홉 굿 마을’로도 불리는데 마을에 9개의 고만고만한 물웅덩이가 있기 때문이다. 보리밭, 감귤농장을 지나고 지나서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면 그중 일부 웅덩이를 만날 수 있다. 현재도 농업용수 공급원으로, 또 관광객들의 낚시체험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웃뜨르의 여운, 다시 찾아야 하는 이유 미완의 여운이 오히려 더 아름답다는 점을 인정하면 이번 웃뜨르 마을 여행도 여운을 남긴 아름다운 것이었다. 4개 마을 중 산양 마을과 저지 마을은 미처 들르지 못했기 때문. 그 아쉬움은 다시 웃뜨르 마을을 찾아야 할 명백한 이유가 됐다. 산양 마을은 옹기 마을로, 저지 마을은 저지오름 트레킹과 저지예술인 마을의 예술적 향취로 유명하다. 거기에 각 마을의 테마에 맞춘 다채로운 체험거리들과 관광지들이 즐비하니 다시 찾아도 여행의 여백은 여전히 존재할 게 분명하다. Travie info. 웃뜨르 빛 센터 웃뜨르 마을의 전반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센터 역할을 한다. 청수승마체험학교와 함께 들어서 있으며 숙박도 가능하다. 최대수용인원은 60명. 5인실 2실, 6인실 4실, 8인실 2실을 갖췄다. 다목적 회의실도 2개 갖추고 있어 별도 행사도 가능하다. 제주국제공항에서 평화로를 이용해 자동차로 40분 정도 소요된다. 문의 064-772-5505 www.utturu.com 체험비 지원 받으세요! 제주도 농업기술원 서부농업기술센터는 제주 농촌체험관광 활성화를 위해 주요 농촌 체험 패키지상품에 대해 1인당 체험재료비 2만5,000원(체험비의 50%)을 지원한다. 지원기간은 7월21일부터 8월20일까지이며, 단체별 20명 이상 선착순 500명을 대상으로 한다. 신청은 6월17일까지. 문의 064-760-7931~2 웃뜨르 자유여행상품 나왔어요! 자유여행상품을 통해 웃뜨르 마을을 여행할 수도 있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웃뜨르 마을 여행활성화를 위해 렌터카와 주요 체험거리들을 엮은 자유여행상품을 출시했다. www.hijeju.or.kr 요영 찰렸수다(이렇게 차렸습니다) 웃뜨르 마을 내에는 10여 개의 식당이 영업을 하고 있다. 그중 청수 마을 주변의 추천할 만한 식당으로는 풀내음식당(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 소재, 064-792-4525)과 명리동식당(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소재, 064-772-5571)을 꼽을 수 있다. 풀내음식당은 제주흑돼지 오겹살 구이가 으뜸이고, 식당 규모 또한 커서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 명리동식당은 앙증맞고 시골 정취 물씬한 외관이 정겹다. 짜투리 돼지고기 연탄불 구이와 김치전골 등을 맛볼 수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제주도, 마구잡이 올레길 개발 제동

    제주도가 무분별한 ‘올레길’ 개발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제주 올레길 열풍으로 제주 지역에서는 동네마다 앞다퉈 올레길을 개설하는가 하면 한라산 둘레길, 용천수길, 유배길 등 갖가지 올레길이 개설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올레길 친환경 관리 지침’을 마련, 자연과 생태계를 보호하면서 인공적인 공법과 재료 사용을 최소화하고 작고 편안하지만 수익도 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기준은 경관과 생태환경을 살려 자연 속의 생명을 배려하고, 주민의 풍속을 존중하며, 역사·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것. 또 느림의 미학으로 자연 치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공정 여행의 원칙을 지키면서 토착 주민의 경제적 이익 증진에도 도움이 되도록 했다. 탐방로의 넓이와 높이, 안내 표지, 토양 침식 방지 시설물, 편의시설, 흙길 복원 방법 등에 관한 표준도 제시했다. 올레길을 통한 지역 활성화 방안으로는 제주 고유의 음식인 빙떡 만들기, 전통 뗏목인 테우 체험, 해녀 공연 등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도는 올레길을 개발하고자 할 때는 행정시 전담부서와 사전에 협의하도록 하고, 이를 지키지 않은 단체 등에 대해서는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도는 올레길 행정지원 실무진을 운영해 전문가와 탐방객, 주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개선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 친환경 바람에 개발사업 주춤

    민선 5기 제주도정에 친환경 바람이 거세다. ‘선 보전 후 개발’ 정책에 외국인 투자자도 눈높이를 맞추는 등 그동안 개발 위주의 정책에 급제동이 걸리고 있다. 6일 제주도에 따르면 1조 8000억원을 들여 서귀포에 예래휴양단지 조성사업을 추진중인 말레이시아 버자야그룹은 개발 컨셉트를 친환경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 5일 버자야그룹 탄쓰리회장은 우근민 지사를 만나 “제주가 친환경 프로젝트를 원한다고 해서 고층빌딩 계획 수정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예래휴양단지에 들어서는 건물 가운데 38층 규모의 리조트호텔은 예래동지역 용천수인 논짓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조사돼 환경파괴 논란을 빚어왔다. 우 지사는 “개발을 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제주도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 환경 문제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선 4기가 새로운 관광인프라를 구축한다며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비양도 해상케이블카 설치사업도 논의 자체가 중단된 상태다. 제주시 협재리 해안과 비양도를 잇는 길이 1952m의 해상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사업은 그동안 해상 경관 파괴와 사유화 등의 논란을 빚어왔다. 10년간 환경파괴 논란을 벌여온 한라산 케이블카 사업도 친 환경 정책에 따라 사실상 물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자연경관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한 규제도 대폭 강화했다. 가로환경의 정비 및 개선, 녹화 관련 사업, 야간 경관의 형성 및 정비, 역사 문화적 경관을 살리는 사업, 농산어촌의 자연경관 및 생활환경 개선 사업 등은 반드시 경관심의위원회의 심의를 받도록 했다. 도는 또 친환경 녹색 수송수단인 노면전차(TRAM) 도입을 추진키로 하고 올해 타당성 조사에 착수한다. 도 관계자는 “앞으로 투자 유치도 선보전 후개발 정책에 맞추어 친 환경적인 관점에서 이끌어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즐기자! 제주 여름축제 날리자! 불볕 무더위

    즐기자! 제주 여름축제 날리자! 불볕 무더위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제주 바다에서 다양한 여름축제가 잇따라 펼쳐진다. 22일 제주도에 따르면 피서가 절정을 이루는 이달 말부터 8월 중순까지 제주 여름을 대표하는 예래논짓물축제, 쇠소깍검은모래축제, 표선해비치해변백사축제, 한여름밤의 대축제 등이 열린다. ●표선 해안서 보물찾기·노래자랑 3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열리는 표선해비치해변 백사축제에선 ‘행복, 열정 그리고 우리들만의 추억’을 주제로 비치사커, 백사씨름대회, 해변보물찾기, 가족 대항 모래높이 쌓기, 표선 올레걷기, 맨손광어잡기, 청소년페스티벌, 백사노래자랑 등이 열린다. 표선해변은 제주의 해수욕장 가운데 가장 넓은 백사장을 자랑하고 인근에는 ‘아이리스’ 등 유명 드라마 촬영지 등이 수두룩한 곳이다. 또 다음달 7~8일 서귀포 예래동에서는 예래논짓물축제가 열린다. 시원스레 샘솟는 용천수와 바닷물이 만나는 논짓물 담수욕장에서 넙치잡기, 돌고망낚시, 수영대회 등이 펼쳐져 피서객들에게 낭만과 추억을 선사한다. 3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서귀포시 효돈동 쇠소깍에서는 쇠소깍검은모래축제도 열린다. 신비스러운 경관을 자랑하는 쇠소깍에서는 제주의 전통 뗏목인 테우체험, 민요공연 가요제, 마술공연, 모래성 쌓기, 검은모래찜질 등의 행사가 마련됐다. 제주시내 해변가 탑동 야외공연장에서는 20일부터 2010 한여름밤의 축제가 펼쳐지고 있다. 다음달 9일까지 매일 오후 8시 합창, 난타, 국악, 록, 인기가수 공연 등이 펼쳐져 시원한 파도소리를 들으며 여름 밤의 낭만을 즐길 수 있다. ●난타·국악·인기가수 공연도 24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서귀포 솜반천 야외극장에서는 주말마다 국내외 유명영화를 선보이고 동홍동 문부로공원에서는 한여름밤 미니콘서트가 벌어진다. 제주를 찾은 피서객을 위해 다음달 16일까지 제주시내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특산물 전시판매장과 서귀포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특설매장에서 제주 갈천을 이용한 갈옷, 제주산 원료로 만든 화장품, 농·수·축산물 등을 5~20% 할인해 준다. 24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제주노선에는 정기 항공편 4595편 외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6개 항공사 295편의 특별기가 추가로 투입된다. 제주~김포노선에 145편, 제주~김해 24편, 제주~청주 11편, 제주~인천 39편이 늘어난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 용천수 노천탕을 아십니까

    제주 용천수 노천탕을 아십니까

    제주의 용천수(涌泉水) 노천탕이 여름 제주를 찾는 피서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20일 제주공항 인근 제주시 도두동 오래물 노천탕. 10여명의 관광객들이 용천수가 쏟아지는 노천탕으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이들은 채 3분도 지나지 않아 탕밖으로 뛰쳐나왔다. 울산에서 온 박모(45)씨는 “이렇게 차가운지는 몰랐다.”며 “용천수 노천탕은 무더위를 한방에 날려버리는 피서철 제주 최고의 장소”라고 말했다. 제주 사람들만 즐겼왔던 용천수 노천탕이 입소문과 인터넷을 타고 알려지면서 용천수의 진수를 만끽하려는 피서객이 늘고 있다. 용천수는 한라산에서 내려온 시원하고 깨끗한 물이 땅속 깊이 흐르다가 제주 해안가에 이르러 바위나 지층의 틈을 타고 지상으로 솟아오르는 지하수. 수온은 17~18도 정도다. ●1980년대엔 생활·농업 용수로 상수도가 제대로 보급되지 않았던 1980년대 이전까지 용천수는 식수는 물론 생활용수, 농업용수로 활용되는 등 제주사람들의 생명수였다. 그러나 용천수는 일부를 빼고는 상수도가 보급되면서 거의 버려지다시피했지만 용천수 노천탕이 알려지면서 새로운 관광상품이 됐다. 해수욕장에 있는 용천수 노천탕은 해수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더욱 인기다. 애월읍 곽지과물해변의 용천수 노천탕과 서귀포 예래동 해안가 논짓물 노천탕이 대표적이다. 강원도에서 온 조모(33)씨는 “강원도 산골의 계곡물도 시원하지만 제주 용천수와는 비교가 안 된다.”고 말했다. 마을주민 이종렬(47)씨는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지만 용천수가 바로 해수욕장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비누 사용은 금지”라고 말했다. ●걷다 지치면 ‘텀벙’… 용천수 올레 무더위를 식힐 수 있는 용천수 올레길도 인기다. 논짓물 용천수(제주 올레 8코스), 화순해변 용천수(9코스), 수월봉 용천수(10코스), 곽지과물 용천수(14코스)가 바로 그곳이다. 용천수 올레는 시원스러운 바다풍경을 줄기며 올레길을 걷다가 무더위에 지치면 차디찬 용천수로 열기를 식힐 수 있다. 올레꾼 박모(44·대구시)씨는 “여름에는 따가운 햇살 아래 서너 시간 올레길을 걷는 것은 무리”라며 ”용천수 노천탕 등에서 더위에 지친 몸을 식힐 수 있는 용천수 올레길이 여름 올레로 제격”이라고 말했다. 용천수만을 찾아다니는 용천수 여행코스도 개발 중이다. 제주 화북동 별도봉~삼양도 선사유적지까지 무레1코스와 제주 도두동(오래물, 생이물)~이호동(덕기물, 문수물)~외도동(고망물, 수정사물) 제2코스가 시범 운영 중이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제주의 깨끗하고 시원한 청정바다도 일품이지만 뼛속까지 시원한 용천수 노천탕은 피서철 여름 제주의 숨겨진 보물”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하논 분화구 생태복원 추진

    서귀포시 하논 분화구 생태 복원사업이 추진된다. 5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국비 50억원 지원을 요청, 한반도 최대 마르형 분화구인 하논 일대를 보존·보호하기 위해 복원사업을 재추진하기로 했다. 마르형 분화구는 지하의 가스 등이 지각 틈을 따라 한군데로 모여 폭발하면서 가운데가 움푹 파인 모양이 된다. 제주의 산굼부리가 가장 전형적인 마르형 분화구이다. 하논 분화구는 서귀포 호근동 일대 동서방향 1.8㎞, 남북방향 1.3㎞의 타원형 화산체로 5만~7만6000년 이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탄 습지다. 이탄 습지는 자연 상태에서 생물체를 부패시키지 않고 보존하는 습지로 ‘살아 있는 생태 박물관’으로 불린다. 하논 분화구 바닥에는 하루 1000~5000ℓ의 용천수가 나와 500여년 전부터 벼농사를 짓는 논으로 이용돼 왔다. 시는 하논 토지주, 지역주민 등과 토론과정 등을 거쳐 장기적인 복원전략을 마련하고, 국비를 확보해 내년부터 우선 산책로와 탐방로 등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시는 2005년 하논 생태숲 보존·복원사업 기본계획을 마련하는 등 복원사업에 착수했다가 400억원이 넘는 토지 매입비용 등 예산확보를 하지 못해 2007년 잠정 보류됐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국비지원을 받아 내년부터 생태 복원 등 보존사업에 본격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 용천수 여행코스 개발

    화산섬 제주도민의 생명수였던 용천수를 따라 걷는 ‘산물(生水) 여행’ 코스가 개발된다. 용천수 유적에 가치를 부여하고 삶의 애환을 재조명하기 위해서다. 제주도는 제주발전연구원과 민속·문화·수자원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역사를 찾아 떠나는 물 여행’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도는 지난달 25일 자료조사를 거쳐 제1코스 2구간으로, 총연장 10㎞의 ‘별원 산물’을 개발하고 현지 답사를 마쳤다. 제1구간은 화북동과 삼양동의 물 관련 유적 등을 연결한 코스다. 일명 ‘화북 산물’ 구간은 별도봉(별도 정수장, 진지동굴)을 출발해 화북천∼동주원물∼중부락물(비석물, 해신물)∼엉물∼쉐물∼고래물∼대명물로 이어진다. 제2구간인 ‘삼양 산물’ 구간은 버렁용천군∼빌레물∼각시물∼원아랫물∼둠벵이물∼가물개 단물 일대(삼양 제1·2수원지)∼설개용천군∼우무수물 일대(삼양 제3수원지)∼저승물∼엉물∼원당봉∼삼양선사유적지로 연결된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숙박비 3만원에 삼나무 숲등 자연 만끽… 새달 미리 예약하세요

    숙박비 3만원에 삼나무 숲등 자연 만끽… 새달 미리 예약하세요

    김씨의 4인 가족이 이곳 자연휴양림 숲속의집에 2박3일 머물면서 지불하는 숙박비는 총 6만원. 제주에는 1박에 20만원 남짓의 고급 펜션이 즐비하지만 이곳 자연휴양림을 이용하면 여행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콘도처럼 취사·침구류 갖춰… 여름 휴가지로 인기 제주시가 운영하는 절물휴양림 숲속의집 숙박비는 하루 3만(4명)~7만원(11명). 주말과 7,8월 여름 성수기에는 5만(4명)~11만원(11명)이고 20명이 사용할수 있는 숲속수련장은 8만~12만원이다. 일반 콘도처럼 취사시설과 침구류 등을 갖췄다. 7월 여름 휴가철 예약은 6월1일부터 인터넷으로 받는다. 절물자연휴양림은 지난해 전국 35개 국유 자연휴양림 가운데 입장객수(41만 6258명) 1위를 차지했다. 40~45년생 삼나무가 300㏊ 숲에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 기생 화산인 절물오름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특히 삼나무숲 산책로는 경사가 완만해 노약자나 어린이, 장애인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다. 수시로 한라산 노루도 구경할 수 있다. 절물휴양림은 올 여름 이곳에서 휴가를 보내려는 피서객들을 위해 10개 객실에 70명 수용이 가능한 산림문화휴양관을 조성, 7월 문 열 예정이다. 181석 규모의 세미나실도 갖추고 있어 회의나 극장식 공연 등도 가능하다. ●모기없는 서귀포 휴양림도 저렴한 숙박비 자랑 서귀포시 대포동 서귀포휴양림의 숲속의집과 산림휴양관의 하루 숙박비는 3만 2000(4명)~6만원(8명).주말과 여름성수기는 5만 5000(4명)~9만 8000원(8명)이다. 해발 620~850m 255㏊규모인 서귀포 휴양림은 모기가 없는 곳으로 유명하다. 모기가 싫어하는 초피나무가 자생하는 덕분이다. 한라산 1100도로 동쪽에 자리잡은 이 곳은 온대·난대·한대 수종이 다양하게 분포하고 수령50년 이상의 비자나무, 삼나무, 주목 등의 울창한 숲과 어울려 장관을 이룬다. 특히 등산로 입구에는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숲이 우거진 산책로가 있다. 또 한라산 1300고지에 있는 용천수와 760m 고지대에서 뽑아 올린 천연 암반수의 물맛이 일품이다. 한라산 영실 등반로 입구까지 5분이내 거리에 위치해 한라산 등반을 위한 베이스캠프로도 인기가 높다. 서귀포휴양림은 올 여름 피서객을 맞기 위해 5억원을 들여 새단장이 한창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18일 오후 제주시 봉개동 절물자연휴양림. 하늘을 향해 치솟은 삼나무 숲길을 따라 산책을 즐기던 김모(44·대구시 수성구 범어동)씨는 “오름과 삼나무 숲 등 제주의 자연과 정서를 만끽할 수 있는데다 무엇보다 숙박비가 저렴해 좋다.”고 말했다.
  • [전국플러스] 제주 해녀 체험장 새달부터 운영

    제주도는 서귀포시 법환지구에 17억원을 투입해 관광객들이 잠수복을 입고 해녀의 물질작업을 체험 가능한 시설과 용천수 광장, 야외무대 등을 설치해 5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법환지구는 해녀가 100여명으로 서귀포시에서 해녀가 가장 많은 곳이다. 내년에는 5억원을 들여 해녀체험장에 야외벤치 등 편의시설이 갖춰진다. 태풍에 대한 기초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태풍전시관은 인근 토지가 수용되면 2011년 이후 지을 예정이다.
  • [新귀거래사]카페주인으로 변신 장선우 감독

    [新귀거래사]카페주인으로 변신 장선우 감독

    1980~90년대 충무로를 주름잡았던 영화감독 장선우(58)씨. 어느 날 갑자기 충무로에서 사라진 그를 서귀포 앞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제주도의 조그마한 시골마을에서 만났다. 이젠 사투리가 귀에 쏙쏙 들어온다는 4년차 제주 사람이 됐다. 모자를 푹 눌러쓴 채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의 그는 시골의 여유로움에 푹 빠져 있는 모습이다. 2005년 5월, 그는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리에 눌러앉았다. ●“4개월만 살려고 했는데… 벌써 4년” 그는 ‘우묵배미의 사랑’으로 백상예술대상 신인감독상(1990), ‘너에게 나를 보낸다’로 청룡영화상 감독상(1994), ‘화엄경’으로 대종상 감독상(1994), ‘꽃잎’으로 아시아 태평양 영화제 최우수작품상(1996·1997)을 받는 등 잘 나가던 감독이었다. 2002년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 흥행에 실패했고 2005년 몽골에서 제작에 나섰던 ‘천개의 고원’도 여의치 않아 도중에 접어야만 했다. 그리곤 소리 소문 없이 제주 한구석에 눌러앉았다. 그는 서울토박이다. “처음에는 3개월만 살아보자고 시작했는데 벌써 4년째 제주를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평리는 제주에서도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마을 서편을 깎아 지른 듯 병풍처럼 둘러싼 암벽 ‘박수기정’의 절경이 있어서다. ‘기정’은 높은 벼랑을 뜻하는 제주 사투리. 용천수인 박수물과 맞닿아 있어 ‘박수물쪽의 높다란 바위’를 뜻하는 박수기정은 탄성을 절로 자아내게 한다. 장 감독은 지난해 별채에 ‘물고기’라는 작은 카페를 열었다. 지인들의 방문이 늘어나면서 여유롭게 차나 한잔 마실 공간을 만들겠다고 시작한 카페는 입소문을 탔다. 예상보다 너무 알려져 평일에도 제법 붐빈다. 제주의 옛 돌벽집 외형을 그대로 살린 카페는 이제 마을의 명소가 됐다. 카페에 앉으면 햇빛에 부서지는 서귀포 앞바다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그저 커피 한잔 손에 들고 하루종일 바다만 바라보고픈 충동을 자아내게 한다. 텃밭에 농사도 짓는다. “그저 이것저것 아무거나 막 심어 봅니다. 무엇이 생기고 열리는지 궁금해서요. 씨앗만 생기면 막 뿌려 봅니다.” 저녁 해가 뉘엿뉘엿 박수기정을 넘어가면 그는 카페 옆 본채의 아궁이에 불을 지핀다. 철저하게 제주의 한가로움과 여유를 즐기는 일상이다. “이제 곧 고사리철이 되면 들판으로 오름으로 고사리를 뜯으러 가는 행복이 기다려집니다.” ●올해부터 제주대서 강의도 올해부터 그는 제주대 공로 교수로 사회교육대학원 스토리텔링학과에서 시나리오 콘텐츠연구 과목을 강의한다. “나중에 제주에서 살았던 흔적을 영화로 남기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 이야기에 속내를 살짝 비춘 그는 “그러나 아직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제주의 한가한 일상 속에서도 치열하게 ‘장선우 영화’의 완성을 꿈꾸고 있으리라. 그는 한사코 사진찍기를 사양했다. 아직은 세상의 관심에서 한발짝 비켜나 있고 싶다고.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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