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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잼 사이언스] 바늘도 직구 대신 변화구? 휘어지는 외과용 바늘 등장

    [핵잼 사이언스] 바늘도 직구 대신 변화구? 휘어지는 외과용 바늘 등장

    과거에는 인체 깊숙이 있는 종양을 제거하거나 조직을 얻기 위해서는 수술이 필요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CT나 초음파처럼 인체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방법에 많아지고 내시경처럼 피부 절개 없이 몸 안에 있는 병변을 치료하고 진단하는 기술이 크게 발전했다. 내시경으로 위와 대장의 종양이나 용종을 제거하고 몸 밖에서 외과용 바늘을 찔러 넣어 폐나 간, 신장, 림프절 등의 조직을 채취하거나 종양을 파괴하는 시술은 이미 널리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 사용되는 외과용 바늘에는 한 가지 단점이 있다. 내시경처럼 몸 안에서 자유롭게 구부릴 수 없고 직선으로만 병변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만약 조직을 얻고자 하는 종양 앞에 혈관, 신경, 기관지 등이 지나는 경우 접근 경로가 제한된다.  스위스 취리히 연방 공과 대학(EPFL)과 스트라스부르 대학의 연구팀은 매우 간단한 아이디어로 직진 대신 변화구처럼 휘어지면서 전진하는 외과용 바늘을 개발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ARC 바늘은 내시경을 구부리는 데 사용되는 와이어처럼 복잡한 장비 없이 큰 바늘 안에 작은 바늘이 숨겨진 형태로 되어 있다. 이 작은 바늘은 세 개의 마디로 되어 있는데, 손잡이 부분을 밀면 밖으로 나가면서 한쪽으로만 휘어지는 단순한 구조다. (사진) 덕분에 내시경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가느다란 바늘 내부에 넣을 수 있다. 시술하는 의사는 ARC 바늘을 적당히 돌리면서 손잡이 부분을 밀어 원하는 병변에 직선 대신 커브를 그리며 접근할 수 있다. 물론 직선으로 접근이 가능하면 내부 바늘을 밀지 않고 그냥 사용하면 된다. 참고로 바늘 자체는 내시경이나 복강경처럼 카메라를 달지 않은 단순한 굵은 바늘이기 때문에 CT나 초음파를 통해 병변에 안전하게 접근하는 지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연구팀은 임상 시험을 거쳐 이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프랑스 의료 기기 제조사인 코넥투스 (Conectus)와 협업하고 있다.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하면 이미 임상에서 널리 쓰이는 시술의 연장인 만큼 쉽게 보급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경남 김해 사촌천 야생조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진

    경남 김해 사촌천 야생조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진

    경남도는 김해시 생림면 사촌천 야생조류(쇠오리)를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가금농가로의 유입과 확산 차단에 총력을 쏟는다고 24일 밝혔다.지난 19일 경남 김해시 생림면 사촌천 야생조류에서 검출된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지난 23일 최종 확인됐다. 사촌천 야생조류 조류인플루엔자 확진은 경남에서 올해 겨울철새 도래 이후 첫 야생조류 검출사례이다. 앞서 인천 백령도 야생조류(매) 폐사체와 경기 안성천에서 포획된 야생조류(흰뺨검둥오리)에서도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됐다. 지난 19일에는 경북 예천 종오리 농장에서 가금농가 가운데 첫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다. 이어 3일 뒤인 22일 같은 지역에서 32만 마리 규모 육용종계 농장에서 추가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인됐다. 이날까지 충남, 인천, 경기, 경남 야생조류에서 4건과 경북 예천 가금농가에서 2건의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초동방역팀을 긴급 투입해 김해 사촌천 항원 검출지 중심으로 반경 500m 내 사람과 차량 출입을 금지했다. 진입로마다 현수막과 안내판 등을 설치해 축산차량과 관련 종사자의 진입을 제한했다. 소독차량을 동원해 검출지 주변 도로와 인접 가금농장 진입로 등에 대한 소독을 강화했다. 또 조류인플루엔자 방역 실시요령에 따라 시료 채취지점 반경 10km를 ‘야생 조수류 예찰 지역’으로 지정하고 방역대 내 모든 가금농가에 대해 이동 제한, 야생조류 접근 차단용 그물망 설치·보수, 철새도래지와 소하천 출입 금지 등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 경남도는 이날까지 긴급 예찰·검사 결과 조류인플루엔자 관련 임상증상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경북 예천 발생 농가와 역학적으로 관련되는 농가나 시설은 없지만, 앞으로 관련성이 확인되면 이동 제한과 예찰 등 신속한 방역조치로 확산 방지에 총력을 쏟을 방침이다. 경남도는 지난 12일 충남 봉강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인 즉시 도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조류인플루엔자 방역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신속한 초동대응을 할 수 있도록 24시간 비상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 철새도래지와 방역취약 가금농가를 중점적으로 방역관리를 강화했다. 철새로부터 가금농가로 전파를 사전에 막기 위해 주요 철새도래지 10곳에 대한 축산차량과 관련 종사자 출입 금지와 가금농장에서 방사 사육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김국헌 경남도 동물방역과장은 “경남에서도 야생조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되는 등 전국적으로 야생철새와 농가에서 잇따라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는 엄중한 상황이다”며 “가금농가와 관련 종사자들은 철새도래지 출입 금지와 함께 축사 내외부 소독 활동을 강화하고 의심증상이 관찰되면 즉시 방역당국(1588-4060)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동물방역과장은 또 “일반 도민들도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방지를 위해 가급적 철새도래지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 카카오, 일부 서비스 보상안 마련…원희룡 “마른 하늘에 날벼락”

    카카오, 일부 서비스 보상안 마련…원희룡 “마른 하늘에 날벼락”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음악 플랫폼 멜론, 웹툰 서비스 카카오웹툰이 이용자들에게 사과하고 이용권 보상책을 발표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추가 안내를 통해 별도 공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카카오의 ‘무한 책임’을 강조하며 보상안 마련을 촉구했다. 멜론은 16일 공지를 통해 “카카오 계정 로그인·스트리밍 서비스는 정상화된 상황이지만, 일부 기능들은 복구가 진행 중으로 서비스 이용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며 사과했다. 멜론은 이날 기준으로 멜론 이용권을 보유한 고객 모두의 이용권 사용 기간을 3일간 연장하기로 했다. 정기결제 이용권 이용자는 결제일을 기존 일자에서 3일을 미뤄 주고, 티켓 이용자는 기존 만료일을 3일 늦춘다. 애플·구글 인앱 결제로 구매해 결제일 변경이 어려운 경우, 일부 제휴 이용권은 멜론 캐시 1500원을 준다. 15일이 이용 기간 마지막 날인 이들에게도 캐시 1500원을 지급한다. 카카오웹툰은 이날 공지를 통해 “데이터 유실이나 손실은 없었다”며 서비스 장애와 복구 장기화에 대해 사과했다. 회사는 서비스 장애 기간 안에 대여하고 있던 웹툰의 회차·만료된 회차의 열람 기한을 72시간 늦춘다. 장애 기간에 만료된 캐시는 다시 준다. 카카오웹툰은 “세부 데이터 확인과 시스템 적용 등에 일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며 “추가 공지를 통해 케이스별 보상 시점을 안내하겠다”고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도 이날 공지를 통해 “서비스를 복구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서비스를 통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서비스 재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사과했다. 이어 “추후 확인되는 사항을 별도 안내해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 호출 서비스 카카오 T를 이용하는 택시 기사들은 이번 오류로 한동안 손님을 받지 못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 오후 들어 카카오 T의 택시·대리·퀵·택배 등 기능을 복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바이크·주차 등 일부 서비스와 카카오내비 검색·카카오지하철·버스는 아직 이용할 수 없다. 카카오모빌리티 전동킥보드 대여 서비스 이용자 일부는 카카오 장애 사태로 인해 빌린 킥보드를 반납하지 못하게 돼 수십만 원을 물게 됐다고 불만을 호소하기도 했다. 킥보드를 반납하려면 카카오 T 앱에 접속해 ‘이용종료’ 버튼을 눌러야 하는데, 앱 오류로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대학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이날 “킥보드 반납을 못해 요금이 50만원을 넘겼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킥보드는 직접 운영이 아니라 업체 서비스를 중계하는 ‘채널링’ 형태로 운영하고 있지만 이용자가 부당한 요금을 부담하지 않도록 대응 방안을 마련해 안내할 계획이다”라고 했다. 이어 “고객이 요금 문제를 고객센터에 신고하지 않더라도 요금이 부당하게 청구되지 않도록 조처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한편, 이와 관련해 원희룡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적절한 피해 보상이 이뤄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카카오가 무한 책임을 진다는 자세로 신속한 피해 보상에 나서길 바란다”며 “특히 모빌리티 서비스를 이용해 생계를 유지하는 분들에겐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다”라고 강조했다. 카카오 ‘먹통’ 사태로 카카오T 호출에 크게 의존하는 택시 기사들이 운행에 차질을 빚은 점을 지적한 것이다. 카카오 택시 앱으로 콜을 받는 기사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전체의 92.8%다. 카카오T를 통해선 대리·퀵·택배 서비스도 이뤄지고 있다. 카카오 관련 서비스에 이번과 같은 대규모 장애가 발생한 건 카카오톡이 출시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앞서 카카오·네이버의 전산 시설이 자리한 SK 주식회사 C&C 데이터센터에서 전날 화재가 발생해 당일 오후 3시 30분쯤부터 카카오톡·포털 다음을 포함한 여러 카카오 서비스·네이버의 일부 서비스·SK 관계사의 홈페이지 등에서 오류가 생겼다.
  • 경남농자원 희귀 토종작물 재배 전시포 개방

    경남농자원 희귀 토종작물 재배 전시포 개방

    경남도 농업인력자원관리원은 29일부터 9월 7일까지 10일간 ‘2022 토종작물 테마전시포 개방행사’를 연다고 28일 밝혔다.밀양시 상남면 농업인력자원관리원 자체 농장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환경오염과 관행농업 등으로 점차 사라져가는 토종작물의 가치와 우수성을 널리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기간에 포토존, 덩굴작물, 테마텃밭 등 다양한 볼거리를 선보인다. 부채콩, 결명자, 앉은뱅이밀, 검정약콩 등 식용종자 4종과 아주까리, 목화, 염주, 제비콩 등 비교전시용 종자 14종을 무료로 나눠준다. 개방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다.  토종작물은 한반도 기후와 풍토에 적응해 오랫동안 재배돼 온 작물로 다른 지역 품종과는 교배되지 않은 특징이 있다. 그 결과 인위적으로 육종된 종자에 비해 병충해와 기후변화 등 불확실한 환경에서도 생존율이 뛰어나다. 21세기에 접어들어 경제성 위주의 농업경영으로 토종작물 경작이 축소되면서 토종작물 자체가 소멸위기에 놓였다.경남도는 토종작물은 생명(바이오)산업의 원천자원으로서 가치와 중요성이 앞으로 더욱 높아질 질 것으로 보고 토종자원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7년 부터 종자은행을 운영해 농업유전자원 3897점을 보존·육성한다. 해마다 토종자원을 발굴·수집·증식하며 자체 증식한 토종자원을 매년 2월 도내 시군에 무상 분양한다. 또 토종작물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2011년부터 해마다 작물을 테마별로 재배해 개방하는 행사를 한다. 김서곤 경남 농자원 원장은 “코로나19로 3년만에 개방하는 행사가 평소 볼 수 없었던 진귀한 토종작물을 탐방하며 토종종자 중요성을 알아가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LGU+에 5G 주파수 추가 할당… 할당가 1521억원

    LGU+에 5G 주파수 추가 할당… 할당가 1521억원

    LG유플러스가 3.40~3.42㎓ 대역의 5세대(5G) 주파수를 추가 할당받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4일 3.40~3.42㎓ 대역의 이동통신용 주파수 할당 심사를 실시한 결과 LG유플러스를 할당 대상 법인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2일 3.40~3.42㎓ 대역을 이동통신용으로 할당하기로 공고했고, LG유플러스가 지난 4일 단독으로 할당을 신청했다. 이후 과기정통부는 전파자원 이용의 효율성, 재정적 능력, 기술적 능력 등 3개 심사항목에 대해 LG유플러스가 제출한 주파수이용계획서를 검토하고 의견을 청취해 할당 심사를 진행해 할당을 결정했다. 과기정통부는 “심사 결과 LG유플러스가 제시한 계획이 할당 조건에 부합하는 것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할당 대상인 3.40∼3.42㎓ 대역의 20㎒ 폭은 LG유플러스가 사용 중인 3.42∼3.50㎓의 80㎒폭 바로 아래에 붙어 있다. SK텔레콤은 할당 대역과 떨어진 3.60∼3.70㎓의 100㎒폭을, KT는 3.50∼3.60㎓의 100㎒폭을 사용하고 있다. 이에 인접 대역을 쓰고 있는 LG유플러스가 단독 입찰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SK텔레콤과 KT가 현재 사용 중인 대역과 인접하지 않은 할당 대상 대역을 쓰기 위해서는 추가 투자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이번 사업은 단독 입찰로 진행됐기 때문에 과기정통부가 2018년 5G 주파수 할당 당시 1단계 경매 낙찰가와 가치 상승요인 등으로 결정한 최저경쟁가격 1521억원이 그대로 할당가가 된다. 대신 LG유플러스는 2025년 말까지 15만개(총누적)의 5G 무선국을 구축하고, 농어촌 공동망 구축 완료 시점을 2024년 6월에서 2023년 12월로 단축해야 하는 등 할당 조건을 이행해야 한다. 주파수 할당은 오는 11월 1일 이뤄질 예정이며, 사용 기한은 2028년 11월 30일까지로, 기존 5G 주파수 이용종료 시점과 같다.
  • 인천시장 여야 후보 막판까지 ‘수도권매립지’ 공방[지방선거 핫 이슈]

    인천시장 여야 후보 막판까지 ‘수도권매립지’ 공방[지방선거 핫 이슈]

    인천시장 여야 후보들이 선거운동 막판까지 2025년 말 수도권매립지 사용종료 문제를 놓고 격돌하고 있다. 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측은 28일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매립지 사용 연장 시도를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민주당 국회의원 출신 신창현 수도권매립지공사 사장이 지난해 언론기고를 통해 ‘2025년 매립종료가 현실적으로 어렵고, 2050년까지 사용 연장이 가능하다’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유 후보 측은 “신 사장의 발언은 같은 당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의 ‘2025년 매립 종료’ 주장과 상반된 것”이라면서 “민주당 내부에서 매립지 연장사용을 준비하고 있었던게 아닌가하는 강한 의구심을 낳게 한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 측은 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도 소환했다. 지난 26일 열린 ‘서울시장 후보자토론회’에서 정의당 권수정 후보는 “송 후보가 인천시장일 때 ‘2016년 수도권 매립지 사용 종료’ 직전까지 아무것도 합의를 이뤄내지 않았던 것이죠”라고 강하게 질타 했는데, 이를 꼬집은 것이다. 유 후보 측은 “송 후보가 매립지 사용 종료시점이 2016년 12월로 다가오는데도 미리 대책을 세우지 않아 매립지 사용 연장의 길을 열어준 것 아니냐”고 추궁한 것이다.앞서 민주당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 측은 전날 “유 후보가 인천시장이던 2015년 6월, 인천·서울·경기·환경부의 실무 총책임자들이 맺은 ‘수도권매립지 사용기간 2044년 연장’ 이면합의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증거가 나왔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박 후보 측은 “2015년 당시 윤성규 환경부 장관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직인이 찍힌 ‘공유수면매립실시계획 변경승인신청서’를 확보했다”며 공개했다. 이 문서에는 수도권매립지 종료 시점이 2044년으로 적혀 있다. 박 후보 측은 “이 문서는 4자 합의 체결 뒤인 2015년 7월 이후 환경부·서울시가 인천시에 3차례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환경부와 서울시가 해당 문서의 법적 효력을 인정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주장했다. 즉, “실무자들의 합의는 폐기됐고 의미가 없다”는 유 후보 측 주장은 거짓“이라는 설명이다.
  • [6·1 지방선거 핫 이슈] 이재명 공천에 “진심으로 환영”…“뼈저리게 후회할 것” 여야 엇갈린 반응

    [6·1 지방선거 핫 이슈] 이재명 공천에 “진심으로 환영”…“뼈저리게 후회할 것” 여야 엇갈린 반응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상임고문을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전략공천 하자, 여야 인천 정치권이 상반된 반응을 내놓았다. 민주당 인천광역시당 및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 측은 “진심으로 환영한다”는 입장을 낸 반면, 국민의힘 인천광역시당과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는 “뼈저리게 후회할 것”이라며 날 선 반응이다. 7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 인천시당은 전날 이 고문의 전략공천 소식이 전해지자 인천 전체 판세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적극 환영하고 나섰다. 인천시당은 이날 논평에서 “이재명 고문이 민주당 지도부와 인천지역 국회의원들의 출마 요청을 수락함과 동시에 이번 지방선거의 총괄 상임선대위원장이라는 중요한 직을 맡은 것에 대해서 심심한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고문의 출마가 인천 민주당의 자존심인 계양을 지키고, 인천 계양에서 일어난 승리의 바람이 다가올 6·1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전국적인 압승을 이끌어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같은 당 박남춘 시장 후보 측도 환영하고 나섰다. 박 후보측은 “이 상임고문은 민선7기 경기지사와 인천시장으로 일하면서 코로나19 대응에 손발을 맞춘 바 있다”며 “인천지역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수도권매립지 사용종료 문제와 관련해선 문제 인식을 공유하고 공동 발표문을 내기도 한 그야말로 인천과 수도권을 지켜낼 최고의 파트너인 셈”이라고 했다. 앞서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인천지역 기초단체장(구청장, 군수)과 광역의원(인천시의회 의원) 후보들은 4일 오전 인천광역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고문의 인천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촉구했다. 그만큼 민주당 입장에서 인천지역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반증으로 읽힌다. 반면, 국민의힘 측에서는 “뼈저리게 후회할 것”이라며 날선 반응을 보였다. 인천광역시당 이상구 대변인은 6일 낸 논평에서 “민주당이 우리 인천을 보는 인식 수준에 대해서는 한 마디 해야겠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 대변인은 “이 고문은 현재 대장동 및 백현동 개발 특혜, 변호사비 대납, 법인카드유용에 따른 국고손실 등 숱한 의혹과 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인물”이라며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다고는 하나 이런 분은 검찰조사부터 받는 게 순서”라고 일갈했다. 이어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혐의를 먼저 깨끗이 벗겨내고 국민의 선택을 받는 게 도리”라고 지적한 뒤 “하지만 민주당은 일체의 사전검증과정 없이 이 고문을 가장 당선이 쉬워 보이는 곳에 출마시켜 사법당국의 예봉을 피하려는 꼼수”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계양과 이재명 후보는 아무런 연고도 인연도 없다. 양심도 명분도 없는 공천, 아니 사(私)천”이라고 혹평했다.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측도 격한 반응을 보였다. 유 후보는 같은 날 낸 입장문에서 “이 전 지사를 정치권에서 퇴출시키겠다. 인천은 경기도를 버린 탈주자이자 각종 비리의혹을 받는 범법자 이 전 지사의 도피처나 은신처가 아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로는 유정복을 이길 수 없게 되자 이 전 지사를 인천으로 보내려 한다”고 덧붙였다. 인천시당은 지난 2일에도 이 고문 등판설이 나오자 “계양을 주민이 민주당 거수기로 보이냐”면서 “국민 정서 무시한 채 인천 계양을에 출마할 경우 거센 주민 저항에 직면하고 지방선거도 폭망할 것”이라며 경계 했다. 계양을은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5번 국회의원에 당선시킨 ‘민주당 아성’으로 꼽힌다.
  • [6·1 지방선거 핫 이슈] 민주 박남춘 對 국힘 유정복 … 인천시장 놓고 ‘재대결’

    [6·1 지방선거 핫 이슈] 민주 박남춘 對 국힘 유정복 … 인천시장 놓고 ‘재대결’

    6·1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선거 못지 않게 재미있는 곳이 인천시장 선거다. 4명의 후보 중 ‘2강’으로 꼽히는 민주당 박남춘(64) 현 시장과 유정복(65) 전 시장의 재대결(리턴매치) 구도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가 오차 범위 안에 초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더욱 더 흥미진진해지고 있다.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올라 있는 후보자 명부 등에 따르면 두 후보는 출신지·나이·학업과정·공직 및 정치경력 등 모든 면에서 쌍둥이 처럼 닮은 꼴이다. 두 후보 모두 인천 토박이로, 인천 명문고인 제물포고를 졸업했으며 행정고시 출신이다. 공직 및 정치권 입문과정도 비슷하다.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박 후보는 해양수산부 공무원을 거쳐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을, 박 후보는 관선 김포군수 등을 거쳐 정치권에 입문해 박근혜 정부 때 대통령 비서실장과 행정안전부장관을 역임했다. 다선 국회원을 거쳐 인천시장을 지낸 점도 같다.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는 두 후보는 인천에서 ‘영원한 맞수’로 꼽힌다. 유 후보는 2018년 6월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현 인천시장인 박 후보에게 패해 시장직을 잃었다. 당시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역풍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절치부심 해온 유 후보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빼앗긴 인천시장직을 되찾아 설욕 할 수 있을 지 관심거리다. 박 시장은 지난 2018년 인천시장 선거에서 57.66%의 득표율로 당시 재선에 도전한 유 전 시장(35.44%)에 승리했다. 4년 전 선거에서는 ‘박근혜 탄핵 정국’ 탓에 ‘친박’ 유 전 시장이 수세에 몰렸지만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이번에는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인천지역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수도권매립지 사용종료 문제를 두고 두 후보가 최근 날선 입장을 주고 받았다. 유 후보가 인천시장 재임 때인 2016년 서울·인천·경기·환경부 등 수도권매립지 4자협의체가 서명한 합의 사항 때문이다. 박 후보 측은 “합의문 단서 조항에는 ‘대체매립지 조성이 불가능할 때 잔여 부지의 15% 내에서 추가 사용한다’는 조항이 있다”며 “이는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사실상 포기한 굴욕스러운 합의”라고 공격했다. 이어 “합의문 핵심은 매립 기간을 얼마나 연장해 줬느냐가 아닌 매립지 영구매립의 근거를 서울과 경기에 마련해 준 꼴”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유 후보 측은 후임 시장인 박 후보가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않아 대체매립지 확보에 실패한 것이라며 역공했다. 그러면서 “인천시 소유가 아닌 매립지를 인천시 소유로 하고, 반입수수료에 가산금 50%를 추가한 것, 7호선 청라연장, 4자 합의로 매년 700~800억 수익 등은 그 누구도 할 수 없었던 합의였다”고 강조하고 있다.
  • [단독] “골절·만성통증 그냥 참아요” “촬영 없는 날 다치면 왜 일했냐 추궁”[K드라마, 카메라 뒤 사람들(중)]

    [단독] “골절·만성통증 그냥 참아요” “촬영 없는 날 다치면 왜 일했냐 추궁”[K드라마, 카메라 뒤 사람들(중)]

    미술을 전공한 사회초년생 김지나(이하 가명)씨는 지난해 대학 졸업과 동시에 한 드라마 제작 현장의 미술 스태프로 취업했다. 매일 오전 11시에 출근해 오후 11시까지 강행군이 이어졌다. 야간·연장 근로의 연속이었다. 촬영 일정에 맞춰 필요한 소품을 준비하고, 촬영장에서는 가벽 등의 설치를 담당했다.●무너진 가벽에 다리 깔려 분쇄골절 밤낮없는 ‘갈아넣기’식 노동이 계속되던 어느 날, 현수막을 걸던 중 가벽이 김씨를 덮쳤다. 미술감독은 사고 당시 현장에 없었다. 김씨가 일을 시작한 지 4개월째 되던 시점이다. 무너진 가벽에 다리가 깔린 그는 ‘대퇴골 분쇄 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근로자가 아니라니 억장 무너져” 갓 졸업해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딸이 만신창이가 돼 돌아오자 김씨 어머니는 울며불며 근로복지공단에 산재보험 요양급여 신청서를 제출했다. 일을 하다 다쳤으니 당연히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거라 믿었다. 하지만 돌아온 건 ‘사용종속관계를 가진 근로자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긴 불승인 통보서였다. “제 딸은 용역계약이 뭔지도 모른 채 채용 공고만 보고 지원했어요. 미술감독이 내민 계약서에 서명한 뒤 급여를 받으며 누구보다 성실히 일했는데 근로자가 아니라니요. 억장이 무너집니다.” K드라마 제작 현장에는 언제나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제대로 된 안전 설비 없이 높은 곳에 올라갔다가 맨몸으로 추락하거나, 천장 높이의 세트장이 무너져 깔리는 일도 발생한다. 수년째 반복되는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의 안전사고는 ‘내가 설마 다치겠어’ 하는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된다. 더 근본적으로 따져 보면 드라마를 위해 모인 100여명의 현장 스태프가 안전하게 일하도록 교육하고 각종 조치를 해야 하는 제작사나 방송사의 책임이 크다.●미끄러짐·차량 충돌·추락순 경험 서울신문이 지난달 8일부터 일주일 동안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영화산업노조와 함께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205명 중 절반이 넘는 110명(53.7%)이 업무와 관련해 다치거나 질병을 겪었다고 답했다. 2명 중 1명꼴이다. 편집, 컴퓨터그래픽(CG) 등 후반 작업을 제외한 현장직 응답자만 보면 ‘부상·질병을 겪었다’는 응답은 65.1%(97명)로 뛰었다. 부상·질병을 경험한 110명 중 60.9%(67명)는 미끄러지거나 넘어진 적이 있었다. 39.1%(43명)는 신체 일부가 각종 기기나 차량에 부딪힌 경험이 있었다. 치명상을 입을 수 있는 낙하나 추락사고는 각각 14.5%와 12.7%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데도 전체 응답자의 84.9%(174명)는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 산업안전에 관한 교육을 받은 적이 없었다. 산업안전 교육을 받은 비율이 가장 높은 직종인 그립팀(촬영 중 카메라의 모든 이동을 담당하는 팀)마저도 27.8%만이 가장 최근 참여한 드라마에서 산업안전 교육을 받았다. ●맨몸으로 추락한 직원에게 합의 종용 김씨처럼 골절상을 당해도 근로계약을 맺지 않는 드라마 업계의 관행 탓에 산재 승인을 받으려면 스스로 근로자성을 입증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기도 한다. 이 때문에 많은 사고가 은폐되고, 산재 통계에서 누락된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진상은 부산대 산업공학과 교수 등이 고용노동부 산업재해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방송 제작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는 164건이었다. 이 중 드라마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는 14건에 그친다.인맥으로 일감을 구하는 업계 특성상 산재 신청은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스태프도 적지 않다. 일을 하다 생기는 목, 어깨, 허리 등의 만성적인 통증은 개인의 책임이라 보는 분위기도 한몫한다. 기술 스태프 최석훈씨는 “큰 부상이 아니고서는 치료비를 직접 부담하는 일이 많다”며 “프리랜서니까 아파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고가 터진 뒤에야 뒤늦게 근로계약을 체결해 산재 처리에 나서기도 한다. 영화·드라마 의상 스튜디오 소속이던 스태프 배지혜씨는 3년 전 한 세트장에서 배우의 옷매무새를 가다듬다 추락해 치아 대부분이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당시 세트장의 높이가 워낙 높았고 어두웠던 탓에 발을 헛디딘 배씨의 얼굴 전면이 바닥을 향해 떨어졌다. 스튜디오는 배씨가 산재 신청을 할 수 있게 뒤늦게 근로계약을 맺었다. 더 큰 책임을 면하기 위한 조치였다. 배씨가 변호사를 선임하자 스튜디오는 “소송까지 가서 너한테 좋을 게 하나도 없다”며 제작사와의 합의를 종용했다.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법률위원장인 최은실 공인노무사는 “큰 인명 사고가 나면 사측에서는 뒤늦게 근로계약을 맺고 산재 처리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비용이 가장 적게 드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근로자성을 인정받지 않아도 예술인으로 분류되는 이들에게 산재보험 가입의 길을 열어 준 ‘예술인 산재보험’에 가입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예술활동 증명을 해야 하는 등 가입 요건이 까다로워 경력이 짧으면 가입이 어렵다. 예술인복지재단과 더불어민주당 이수진(비례)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기준 연예·영화 분야 예술인 산재보험 누적 가입자는 978명에 그친다. 의무 가입인 예술인 고용보험의 올 1월 기준 가입자 수 4만 4421명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때로는 예술인 산재보험이 드라마 제작사가 책임을 회피하는 수단이 된다. 기술 스태프 강민규씨는 “제작사는 ‘예술인이면 보험이 되니 알아서 하라’고 얼버무리곤 한다”고 했다.●촬영장 밖 과로사도 구조적인 안전망이 허술한 상태에서 사고는 끊이지 않고 일어난다. 2019년 OCN드라마 ‘본 대로 말하라’ 촬영 현장에서는 차량 추격 장면을 찍다가 특수제작차량에 탑승한 스태프 8명이 맨몸으로 차에 치여 도로 위로 떨어지는 사고도 있었다. 이 중 1명은 척추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지난해 11월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에서 낙마 신을 찍은 말이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큰 공분이 일었는데, 해당 사건을 본 드라마 스태프들은 “말에 대한 방송사와 제작사의 태도는 ‘스태프’를 대하는 그것과 꼭 닮아 있다”고 입을 모았다. 2017년 tvN 드라마 ‘화유기’ 세트장에서 샹들리에를 설치하다가 추락하면서 하반신 마비로 더이상 현장에서 일을 할 수 없게 된 미술 스태프 이모씨는 그나마 산재 판정을 받았다. 촬영장 밖에서 ‘보이지 않는 근무’가 많은 연출·제작부나 미술·소품팀은 촬영이 없는 날 과로로 인한 교통사고나 뇌심혈관계 질환으로 숨져도 쉽게 산재로 인정받지 못한다. 연출 스태프 신지원씨는 “촬영이 없는 날 다치면 ‘언제 일하라고 했느냐. 일하다 다친 게 맞냐’며 추궁한다”며 “출입증 카드를 찍지 않다 보니 사무실에서 일한 시간은 증빙이 어려워 뇌출혈이 생겨도 촬영 때문이라고 증명하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앞서 2018년 초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 시즌1에서 현장 미술 스태프 고모씨가 뇌동맥류 파열로 사망했다. 2019년 킹덤 시즌2 제작 기간 중에도 미술 스태프 이모씨가 과로로 인한 졸음운전으로 숨져 이례적으로 산재 인정을 받았다. 두 사람 모두 드라마를 만든 제작사 에이스토리와 프리랜서 계약을 맺은 상태였다. 넷플릭스와 에이스토리가 각각 유족 측과 합의하면서 구체적인 사건 경위나 책임 소재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특별기획팀
  • [단독]“골절·만성통증 그냥 참아요” “촬영 없는 날 다치면 왜 일했냐 추궁”[K드라마, 카메라 뒤 사람들(중)]

    [단독]“골절·만성통증 그냥 참아요” “촬영 없는 날 다치면 왜 일했냐 추궁”[K드라마, 카메라 뒤 사람들(중)]

    미술을 전공한 사회초년생 김지나(이하 가명)씨는 지난해 대학 졸업과 동시에 한 드라마 제작 현장의 미술 스태프로 취업했다. 매일 오전 11시에 출근해 오후 11시까지 강행군이 이어졌다. 야간·연장 근로의 연속이었다. 촬영 일정에 맞춰 필요한 소품을 준비하고, 촬영장에서는 가벽 등의 설치를 담당했다. ●무너진 가벽에 다리 깔려 분쇄골절 밤낮없는 ‘갈아넣기’식 노동이 계속되던 어느 날, 현수막을 걸던 중 가벽이 김씨를 덮쳤다. 미술감독은 사고 당시 현장에 없었다. 김씨가 일을 시작한 지 4개월째 되던 시점이다. 무너진 가벽에 다리가 깔린 그는 ‘대퇴골 분쇄 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근로자가 아니라니 억장 무너져” 갓 졸업해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딸이 만신창이가 돼 돌아오자 김씨 어머니는 울며불며 근로복지공단에 산재보험 요양급여 신청서를 제출했다. 일을 하다 다쳤으니 당연히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거라 믿었다. 하지만 돌아온 건 ‘사용종속관계를 가진 근로자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긴 불승인 통보서였다. “제 딸은 용역계약이 뭔지도 모른 채 채용 공고만 보고 지원했어요. 미술감독이 내민 계약서에 서명한 뒤 급여를 받으며 누구보다 성실히 일했는데 근로자가 아니라니요. 억장이 무너집니다.”  K드라마 제작 현장에는 언제나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제대로 된 안전 설비 없이 높은 곳에 올라갔다가 맨몸으로 추락하거나, 천장 높이의 세트장이 무너져 깔리는 일도 발생한다. 수년째 반복되는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의 안전사고는 ‘내가 설마 다치겠어’ 하는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된다. 더 근본적으로 따져 보면 드라마를 위해 모인 100여명의 현장 스태프가 안전하게 일하도록 교육하고 각종 조치를 해야 하는 제작사나 방송사의 책임이 크다.●미끄러짐·차량 충돌·추락순 경험 서울신문이 지난달 8일부터 일주일 동안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영화산업노조와 함께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205명 중 절반이 넘는 110명(53.7%)이 업무와 관련해 다치거나 질병을 겪었다고 답했다. 2명 중 1명꼴이다. 편집, 컴퓨터그래픽(CG) 등 후반 작업을 제외한 현장직 응답자만 보면 ‘부상·질병을 겪었다’는 응답은 65.1%(97명)로 뛰었다. 부상·질병을 경험한 110명 중 60.9%(67명)는 미끄러지거나 넘어진 적이 있었다. 39.1%(43명)는 신체 일부가 각종 기기나 차량에 부딪힌 경험이 있었다. 치명상을 입을 수 있는 낙하나 추락사고는 각각 14.5%와 12.7%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데도 전체 응답자의 84.9%(174명)는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 산업안전에 관한 교육을 받은 적이 없었다. 산업안전 교육을 받은 비율이 가장 높은 직종인 그립팀(촬영 중 카메라의 모든 이동을 담당하는 팀)마저도 27.8%만이 가장 최근 참여한 드라마에서 산업안전 교육을 받았다. ●맨몸으로 추락한 직원에게 합의 종용 김씨처럼 골절상을 당해도 근로계약을 맺지 않는 드라마 업계의 관행 탓에 산재 승인을 받으려면 스스로 근로자성을 입증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기도 한다. 이 때문에 많은 사고가 은폐되고, 산재 통계에서 누락된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진상은 부산대 산업공학과 교수 등이 고용노동부 산업재해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방송 제작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는 164건이었다. 이 중 드라마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는 14건에 그친다. 인맥으로 일감을 구하는 업계 특성상 산재 신청은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스태프도 적지 않다. 일을 하다 생기는 목, 어깨, 허리 등의 만성적인 통증은 개인의 책임이라 보는 분위기도 한몫한다. 기술 스태프 최석훈씨는 “큰 부상이 아니고서는 치료비를 직접 부담하는 일이 많다”며 “프리랜서니까 아파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사고가 터진 뒤에야 뒤늦게 근로계약을 체결해 산재 처리에 나서기도 한다. 영화·드라마 의상 스튜디오 소속이던 스태프 배지혜씨는 3년 전 한 세트장에서 배우의 옷매무새를 가다듬다 추락해 치아 대부분이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당시 세트장의 높이가 워낙 높았고 어두웠던 탓에 발을 헛디딘 배씨의 얼굴 전면이 바닥을 향해 떨어졌다. 스튜디오는 배씨가 산재 신청을 할 수 있게 뒤늦게 근로계약을 맺었다. 더 큰 책임을 면하기 위한 조치였다. 배씨가 변호사를 선임하자 스튜디오는 “소송까지 가서 너한테 좋을 게 하나도 없다”며 제작사와의 합의를 종용했다.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법률위원장인 최은실 공인노무사는 “큰 인명 사고가 나면 사측에서는 뒤늦게 근로계약을 맺고 산재 처리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비용이 가장 적게 드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물론 근로자성을 인정받지 않아도 예술인으로 분류되는 이들에게 산재보험 가입의 길을 열어 준 ‘예술인 산재보험’에 가입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예술활동 증명을 해야 하는 등 가입 요건이 까다로워 경력이 짧으면 가입이 어렵다. 예술인복지재단과 더불어민주당 이수진(비례)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기준 연예·영화 분야 예술인 산재보험 누적 가입자는 978명에 그친다. 의무 가입인 예술인 고용보험의 올 1월 기준 가입자 수 4만 4421명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때로는 예술인 산재보험이 드라마 제작사가 책임을 회피하는 수단이 된다. 기술 스태프 강민규씨는 “제작사는 ‘예술인이면 보험이 되니 알아서 하라’고 얼버무리곤 한다”고 했다. ●촬영장 밖 과로사도 구조적인 안전망이 허술한 상태에서 사고는 끊이지 않고 일어난다. 2019년 OCN드라마 ‘본 대로 말하라’ 촬영 현장에서는 차량 추격 장면을 찍다가 특수제작차량에 탑승한 스태프 8명이 맨몸으로 차에 치여 도로 위로 떨어지는 사고도 있었다. 이 중 1명은 척추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지난해 11월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에서 낙마 신을 찍은 말이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큰 공분이 일었는데, 해당 사건을 본 드라마 스태프들은 “말에 대한 방송사와 제작사의 태도는 ‘스태프’를 대하는 그것과 꼭 닮아 있다”고 입을 모았다. 2017년 tvN 드라마 ‘화유기’ 세트장에서 샹들리에를 설치하다가 추락하면서 하반신 마비로 더이상 현장에서 일을 할 수 없게 된 미술 스태프 이모씨는 그나마 산재 판정을 받았다. 촬영장 밖에서 ‘보이지 않는 근무’가 많은 연출·제작부나 미술·소품팀은 촬영이 없는 날 과로로 인한 교통사고나 뇌심혈관계 질환으로 숨져도 쉽게 산재로 인정받지 못한다. 연출 스태프 신지원씨는 “촬영이 없는 날 다치면 ‘언제 일하라고 했느냐. 일하다 다친 게 맞냐’며 추궁한다”며 “출입증 카드를 찍지 않다 보니 사무실에서 일한 시간은 증빙이 어려워 뇌출혈이 생겨도 촬영 때문이라고 증명하지 못한다”고 토로했다.앞서 2018년 초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 시즌1에서 현장 미술 스태프 고모씨가 뇌동맥류 파열로 사망했다. 2019년 킹덤 시즌2 제작 기간 중에도 미술 스태프 이모씨가 과로로 인한 졸음운전으로 숨져 이례적으로 산재 인정을 받았다. 두 사람 모두 드라마를 만든 제작사 에이스토리와 프리랜서 계약을 맺은 상태였다. 넷플릭스와 에이스토리가 각각 유족 측과 합의하면서 구체적인 사건 경위나 책임 소재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특별기획팀
  • [단독] “세트 무너져 다쳐도 산재인정 꿈도 못꿔”[K드라마, 카메라 뒤 사람들(중)]

    [단독] “세트 무너져 다쳐도 산재인정 꿈도 못꿔”[K드라마, 카메라 뒤 사람들(중)]

    미술을 전공한 사회초년생 김지나(이하 가명)씨는 지난해 대학 졸업과 동시에 한 드라마 제작 현장의 미술 스태프로 취업했다. 매일 오전 11시에 출근해 오후 11시까지 강행군이 이어졌다. 야간·연장 근로의 연속이었다. 촬영 일정에 맞춰 필요한 소품을 준비하고, 촬영장에서는 가벽 등의 설치를 담당했다.●무너진 가벽에 다리 깔려 분쇄골절 밤낮없는 ‘갈아넣기’식 노동이 계속되던 어느 날, 현수막을 걸던 중 가벽이 김씨를 덮쳤다. 미술감독은 사고 당시 현장에 없었다. 김씨가 일을 시작한 지 4개월째 되던 시점이다. 무너진 가벽에 다리가 깔린 그는 ‘대퇴골 분쇄 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근로자가 아니라니 억장 무너져” 갓 졸업해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딸이 만신창이가 돼 돌아오자 김씨 어머니는 울며불며 근로복지공단에 산재보험 요양급여 신청서를 제출했다. 일을 하다 다쳤으니 당연히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거라 믿었다. 하지만 돌아온 건 ‘사용종속관계를 가진 근로자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긴 불승인 통보서였다. “제 딸은 용역계약이 뭔지도 모른 채 채용 공고만 보고 지원했어요. 미술감독이 내민 계약서에 서명한 뒤 급여를 받으며 누구보다 성실히 일했는데 근로자가 아니라니요. 억장이 무너집니다.” K드라마 제작 현장에는 언제나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제대로 된 안전 설비 없이 높은 곳에 올라갔다가 맨몸으로 추락하거나, 천장 높이의 세트장이 무너져 깔리는 일도 발생한다. 수년째 반복되는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의 안전사고는 ‘내가 설마 다치겠어’ 하는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된다. 더 근본적으로 따져 보면 드라마를 위해 모인 100여명의 현장 스태프가 안전하게 일하도록 교육하고 각종 조치를 해야 하는 제작사나 방송사의 책임이 크다.●미끄러짐·차량 충돌·추락순 경험 서울신문이 지난달 8일부터 일주일 동안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영화산업노조와 함께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205명 중 절반이 넘는 110명(53.7%)이 업무와 관련해 다치거나 질병을 겪었다고 답했다. 2명 중 1명꼴이다. 편집, 컴퓨터그래픽(CG) 등 후반 작업을 제외한 현장직 응답자만 보면 ‘부상·질병을 겪었다’는 응답은 65.1%(97명)로 뛰었다. 부상·질병을 경험한 110명 중 60.9%(67명)는 미끄러지거나 넘어진 적이 있었다. 39.1%(43명)는 신체 일부가 각종 기기나 차량에 부딪힌 경험이 있었다. 치명상을 입을 수 있는 낙하나 추락사고는 각각 14.5%와 12.7%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데도 전체 응답자의 84.9%(174명)는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 산업안전에 관한 교육을 받은 적이 없었다. 산업안전 교육을 받은 비율이 가장 높은 직종인 그립팀(촬영 중 카메라의 모든 이동을 담당하는 팀)마저도 27.8%만이 가장 최근 참여한 드라마에서 산업안전 교육을 받았다. ●맨몸으로 추락한 직원에게 합의 종용 김씨처럼 골절상을 당해도 근로계약을 맺지 않는 드라마 업계의 관행 탓에 산재 승인을 받으려면 스스로 근로자성을 입증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기도 한다. 이 때문에 많은 사고가 은폐되고, 산재 통계에서 누락된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진상은 부산대 산업공학과 교수 등이 고용노동부 산업재해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방송 제작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는 164건이었다. 이 중 드라마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는 14건에 그친다.인맥으로 일감을 구하는 업계 특성상 산재 신청은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스태프도 적지 않다. 일을 하다 생기는 목, 어깨, 허리 등의 만성적인 통증은 개인의 책임이라 보는 분위기도 한몫한다. 기술 스태프 최석훈씨는 “큰 부상이 아니고서는 치료비를 직접 부담하는 일이 많다”며 “프리랜서니까 아파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고가 터진 뒤에야 뒤늦게 근로계약을 체결해 산재 처리에 나서기도 한다. 영화·드라마 의상 스튜디오 소속이던 스태프 배지혜씨는 3년 전 한 세트장에서 배우의 옷매무새를 가다듬다 추락해 치아 대부분이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당시 세트장의 높이가 워낙 높았고 어두웠던 탓에 발을 헛디딘 배씨의 얼굴 전면이 바닥을 향해 떨어졌다. 스튜디오는 배씨가 산재 신청을 할 수 있게 뒤늦게 근로계약을 맺었다. 더 큰 책임을 면하기 위한 조치였다. 배씨가 변호사를 선임하자 스튜디오는 “소송까지 가서 너한테 좋을 게 하나도 없다”며 제작사와의 합의를 종용했다.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법률위원장인 최은실 공인노무사는 “큰 인명 사고가 나면 사측에서는 뒤늦게 근로계약을 맺고 산재 처리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비용이 가장 적게 드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근로자성을 인정받지 않아도 예술인으로 분류되는 이들에게 산재보험 가입의 길을 열어 준 ‘예술인 산재보험’에 가입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예술활동 증명을 해야 하는 등 가입 요건이 까다로워 경력이 짧으면 가입이 어렵다. 예술인복지재단과 더불어민주당 이수진(비례)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기준 연예·영화 분야 예술인 산재보험 누적 가입자는 978명에 그친다. 의무 가입인 예술인 고용보험의 올 1월 기준 가입자 수 4만 4421명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때로는 예술인 산재보험이 드라마 제작사가 책임을 회피하는 수단이 된다. 기술 스태프 강민규씨는 “제작사는 ‘예술인이면 보험이 되니 알아서 하라’고 얼버무리곤 한다”고 했다.●촬영장 밖 과로사도 구조적인 안전망이 허술한 상태에서 사고는 끊이지 않고 일어난다. 2019년 OCN드라마 ‘본 대로 말하라’ 촬영 현장에서는 차량 추격 장면을 찍다가 특수제작차량에 탑승한 스태프 8명이 맨몸으로 차에 치여 도로 위로 떨어지는 사고도 있었다. 이 중 1명은 척추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지난해 11월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에서 낙마 신을 찍은 말이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큰 공분이 일었는데, 해당 사건을 본 드라마 스태프들은 “말에 대한 방송사와 제작사의 태도는 ‘스태프’를 대하는 그것과 꼭 닮아 있다”고 입을 모았다. 2017년 tvN 드라마 ‘화유기’ 세트장에서 샹들리에를 설치하다가 추락하면서 하반신 마비로 더이상 현장에서 일을 할 수 없게 된 미술 스태프 이모씨는 그나마 산재 판정을 받았다. 촬영장 밖에서 ‘보이지 않는 근무’가 많은 연출·제작부나 미술·소품팀은 촬영이 없는 날 과로로 인한 교통사고나 뇌심혈관계 질환으로 숨져도 쉽게 산재로 인정받지 못한다. 연출 스태프 신지원씨는 “촬영이 없는 날 다치면 ‘언제 일하라고 했느냐. 일하다 다친 게 맞냐’며 추궁한다”며 “출입증 카드를 찍지 않다 보니 사무실에서 일한 시간은 증빙이 어려워 뇌출혈이 생겨도 촬영 때문이라고 증명하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앞서 2018년 초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 시즌1에서 현장 미술 스태프 고모씨가 뇌동맥류 파열로 사망했다. 2019년 킹덤 시즌2 제작 기간 중에도 미술 스태프 이모씨가 과로로 인한 졸음운전으로 숨져 이례적으로 산재 인정을 받았다. 두 사람 모두 드라마를 만든 제작사 에이스토리와 프리랜서 계약을 맺은 상태였다. 넷플릭스와 에이스토리가 각각 유족 측과 합의하면서 구체적인 사건 경위나 책임 소재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특별기획팀
  • 세트장 무너져도 “산재 아냐”…카메라 뒤 스태프의 눈물

    세트장 무너져도 “산재 아냐”…카메라 뒤 스태프의 눈물

    미술을 전공한 사회초년생 김지나(이하 가명)씨는 지난해 대학 졸업과 동시에 한 드라마 제작 현장의 미술 스태프로 취업했다. 매일 오전 11시에 출근해 오후 11시까지 강행군이 이어졌다. 야간·연장 근로의 연속이었다. 촬영 일정에 맞춰 필요한 소품을 준비하고, 촬영장에서는 가벽 등 설치를 담당했다. 밤낮없는 ‘갈아넣기’식 노동이 계속되던 어느날, 현수막을 걸던 중 가벽이 김씨를 덮쳤다. 미술감독은 사고 당시 현장에 없었다. 지나씨가 일을 시작한 지 4개월째 되던 시점이다. 무너진 가벽에 다리가 깔린 그는 ‘대퇴골 분쇄 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갓 졸업해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딸이 만신창이가 되어 돌아오자, 김씨 어머니는 울며불며 근로복지공단에 산재보험 요양급여 신청서를 제출했다. 일을 하다 다쳤으니 당연히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거라 믿었다. 하지만 돌아온 건 ‘사용종속관계를 가진 근로자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긴 불승인 통보서였다. “제 딸은 용역계약이 뭔지도 모른채 채용 공고만 보고 지원했어요. 미술감독이 내민 계약서에 서명한 뒤 급여를 받으며 누구보다 성실히 일했는데 근로자가 아니라니요. 억장이 무너집니다.” 스태프 2명 중 1명꼴 부상·질병 경험 K드라마 제작 현장에는 언제나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제대로 된 안전 설비 없이 높은 곳에 올라갔다가 맨몸으로 추락하거나, 천장 높이의 세트장이 무너져 깔리는 일도 발생한다. 수년째 반복되는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의 안전사고는 ‘내가 설마 다치겠어’ 하는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된다. 더 근본적으로 따져보면 드라마를 위해 모인 100여명의 현장 스태프가 안전하게 일하도록 교육하고 각종 조치를 해야하는 제작사나 방송사의 책임이 크다. 서울신문이 지난달 8일부터 일주일동안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영화산업노조와 함께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205명 중 절반을 넘는 110명(53.7%)이 업무와 관련해 다치거나 질병을 겪었다고 답했다. 2명 중 1명 꼴이다. 편집, 컴퓨터그래픽(CG) 등 후반 작업을 제외한 현장직 응답자만 보면 ‘부상·질병을 겪었다’는 응답은 65.1%(97명)로 뛰었다. 부상·질병을 경험한 응답자 110명 중 60.9%(67명)는 미끄러지거나 넘어진 적이 있었다. 39.1%(43명)는 신체 일부가 각종 기기나 차량에 부딪힌 경험이 있었다. 치명상을 입을 수 있는 낙하나 추락사고는 각각 14.5%와 12.7%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안전 사고가 끊이지 않는데도 전체 응답자의 84.9%(174명)는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 산업안전에 관한 교육을 받은 적이 없었다. 산업안전 교육을 받은 비율이 가장 높은 직종인 그립팀(촬영 중 카메라의 모든 이동을 담당하는 팀)마저도 27.8%만이 가장 최근 참여한 드라마에서 산업안전 교육을 받았다. 맨몸으로 추락한 직원에 “소송해봐야 좋을 것 없다” 합의 종용도지나씨처럼 골절상을 당해도 근로계약을 맺지 않는 드라마 업계의 관행 탓에 산재 승인을 받으려면 스스로 근로자성을 입증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기도 한다. 이 때문에 많은 사고가 은폐되고, 산재 통계에 누락된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진상은 부산대 산업공학과 교수 등이 고용노동부 산업재해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방송 제작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는 164건이었다. 이 중 드라마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는 14건에 그친다. 인맥으로 일감을 구하는 업계 특성상 산재 신청을 엄두조차 못내는 스태프도 적지 않다. 일을 하다 생기는 목, 어깨, 허리 등의 만성적인 통증은 개인의 책임이라 보는 분위기도 한 몫 한다. 기술 스태프 최석훈씨는 “큰 부상이 아니고서는 치료비를 직접 부담하는 일이 많다”며 “프리랜서니까 아파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고가 터진 뒤에야 뒤늦게 근로계약을 체결해 산재 처리에 나서기도 한다. 영화·드라마 의상 스튜디오 소속이던 스태프 배지혜씨는 3년 전 한 세트장에서 배우의 옷 매무새를 가다듬다 추락해 치아 대부분이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당시 세트장의 높이가 워낙 높았고 어두웠던 탓에 발을 헛딛은 배씨의 얼굴 전면이 바닥을 향해 떨어졌다. 스튜디오는 배씨가 산재 신청을 할 수 있게 뒤늦게 근로계약을 맺었다. 더 큰 책임을 면하기 위한 조치였다. 배씨가 변호사를 선임하자 스튜디오는 “소송까지 가서 너한테 좋을 게 하나도 없다”며 제작사와의 합의를 종용했다.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법률위원장인 최은실 공인노무사는 “큰 인명 사고가 나면 사측에서는 뒤늦게 근로계약을 맺고 산재 처리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비용이 가장 적게 드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근로자성을 인정받지 않아도 예술인으로 분류되는 이들에게 산재보험 가입의 길을 열어준 ‘예술인 산재보험’에 가입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예술활동 증명을 해야 하는 등 가입 요건이 까다로워 경력이 짧으면 가입이 어렵다. 예술인복지재단과 더불어민주당 이수진(비례)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기준 연예·영화 분야 예술인 산재보험 누적 가입자는 978명에 그친다. 의무 가입인 예술인 고용보험의 올 1월 기준 가입자 수 4만 4421명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때로는 예술인 산재보험이 드라마 제작사가 책임을 회피하는 수단이 된다. 기술 스태프 강민규씨는 “제작사는 ‘예술인이면 보험이 되니 알아서 하라’고 얼버무리곤 한다”고 했다. 촬영장 밖 과로사도…K드라마 잔혹사구조적인 안전망이 허술한 상태에서 사고는 끊이지 않고 일어난다. 2019년 OCN드라마 ‘본대로 말하라’ 촬영 현장에서는 차량 추격 장면을 찍다가 특수제작차량에 탑승한 스태프 8명이 맨몸으로 차에 치여 도로 위로 떨어지는 사고도 있었다. 이중 1명은 척추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지난해 11월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에서 낙마 씬을 찍은 말이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큰 공분이 일었는데, 해당 사건을 본 드라마 스태프들은“말에 대한 방송사와 제작사의 태도는 ‘스태프’를 대하는 그것과 꼭 닮아 있다”고 입을 모았다. 2017년 tvN 드라마 ‘화유기’ 세트장에서 샹들리에를 설치하다가 추락하면서 하반신 마비로 더이상 현장에서 일을 할 수 없게 된 미술 스태프 이모씨는 그나마 산재 판정을 받았다. 촬영장 밖에서 ‘보이지 않는 근무’가 많은 연출·제작부나 미술·소품팀은 촬영이 없는 날 과로로 인한 교통 사고나 뇌심혈관계 질환으로 숨져도 쉽게 산재 인정을 받지 못한다. 연출 스태프 신지원씨는 “촬영이 없는 날 다치면 ‘언제 일하라고 했느냐. 일하다 다친 게 맞냐’며 추궁한다”며 “출입증 카드를 찍지 않다보니 사무실에서 일한 시간은 증빙이 어려워 뇌출혈이 생겨도 촬영 때문이라고 증명하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앞서 2018년 초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 시즌1에서 현장 미술 스태프 고모씨가 뇌동맥류 파열로 사망했다. 2019년 킹덤 시즌2 제작 기간 중에도 미술 스태프 이모씨가 과로로 인한 졸음운전으로 숨져 이례적으로 산재 인정을 받았다. 두 사람 모두 드라마를 만든 제작사 에이스토리와 프리랜서 계약을 맺은 상태였다. 넷플릭스와 에이스토리가 각각 유족 측과 합의하면서 구체적인 사건 경위나 책임 소재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특별기획팀
  • “혜경 언니라 불러주세요”...김혜경, 충청서 ‘내조 행보’ 가속

    “혜경 언니라 불러주세요”...김혜경, 충청서 ‘내조 행보’ 가속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부인 김혜경씨가 4일 충남 지역의 ‘워킹맘’들을 만나 자신을 ‘혜경 언니’라고 지칭하는 등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며 충청권 표심 잡기에 나섰다. 5일 민주당에 따르면 김씨는 전날 충남 천안 대한성공회 쌍용종합사회복지관을 방문해 지역사회 어르신들에게 신년 인사를 드렸다. 이후 아산에 위치한 충남글로벌게임센터에서 워킹맘 18명을 만나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김씨는 “저도 아이들 키워서 어려움을 알지만, 일까지 하면서 육아하기 정말 고생 많으실 것”이라며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시면 혜경 언니가 재명 형부한테 가서 꼭 전하겠다”고 했다. 앞서 사회자가 “천안·아산에서는 김혜경씨를 혜경 언니라고 부른다”고 하자 김씨도 자신을 ‘혜경 언니’, 이 후보는 ‘형부’라고 지칭한 것이다. 김씨는 또 “이 후보는 돌봄 문제를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일하는 여성의 문제가 한꺼번에 해결되진 않겠지만, 제도는 물론 인식 개선까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이어진 간담회에서 김씨는 ▲일·가정 양립과 경력단절 문제 ▲코로나19 돌봄과 방학 중 학교급식 공백 ▲어린이집 아동학대 예방 ▲난임지원 확대 ▲남성 육아휴직 확대 등 돌봄 이슈 관련 워킹맘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이후 김씨는 충남장애인부모회(아산시지회)를 방문해 주간보호센터를 둘러보고, 장애인 가정 부모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씨는 “아이들 키우는 것도 힘든 일인데, 더 힘든 조건에서 키우시니 얼마나 힘이 드시겠나 싶어서 죄송한 마음”이라며 “발달장애인에 대한 더 세심하고, 찾아가는 정책적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5일에는 충남 공주와 부여, 6일에는 당진·서산·예산을 차례로 방문해 충남 민심을 공략을 이어갈 예정이다.
  • 인천 매립지 곧 막히는데… 반입총량 또 어긴 서울·경기

    인천시가 서구 백석동에 있는 수도권매립지를 2025년말 폐쇄하겠다고 공표한 가운데 서울과 경기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반입이 허용된 총량을 넘겨 벌칙을 받게 됐다. 14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서울과 경기도의 쓰레기 반입량은 각각 27만 119t, 25만 7632t이다. 서울시는 반입 허용 기준에서 9832t, 경기도는 8686t 초과했다. 반면 독자 매립지 조성을 추진 중인 인천시의 반입량은 7만 5104톤으로, 반입 허용량 9만 855t을 크게 밑돌았다. 반입총량제를 어길 경우 일정기간 쓰레기를 반입할 수 없으며 추가 수수료도 내야한다. 기초단체 별로 살펴보면 올해 반입총량제를 어겨 내년에 5∼10일간 생활폐기물 반입을 정지당하고 추가 수수료를 내야 하는 수도권 기초단체는 23곳이다. 경기 화성시(367%)·하남시(218.9%), 서울 강서구(229.2%)·영등포구(197.7%)·구로구(193.2%) 등의 순으로 반입 위반 쓰레기량이 많다. 한편, 서울과 경기는 올 들어 수도권매립지 사용종료에 대비해 2차례 대체매립지를 공모했으나, 신청한 곳이 단 한 곳도 없다. 인천시 관계자는 “2025년 12월에 현 매립지를 폐쇄하겠다는 우리의 방침은 결코 농담이 아니다”라며 서울과 경기의 안이한 쓰레기 정책을 비판했다.
  •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평택에코센터 방문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평택에코센터 방문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는 2021년도 행정사무감사 기간 중인 지난 3일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평택에코센터를 방문해 주요 폐기물처리시설과 주민편익시설 등을 둘러보고,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의 가장 시급한 현안 사업인 광역자원회수시설의 원활한 건설을 위한 의견을 교환했다. 서울시는 현재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의 입지 선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나, 선정이 예상되는 지역의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혀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환경수자원위원회 김정환 위원장과 위원들은 현장에서 마련된 간담회 자리에서 “코로나19로 인해 포장폐기물 발생량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고, 자원회수시설은 지역환경 이기주의로 인해 신규 설치가 요원한 작금의 상황에서, 주민친화적으로 건설되어 주변 주민들에게 새로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는 평택에코센터는 서울시가 벤치마킹해야 하는 좋은 사례 중 하나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환경수자원위원회는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 설치, 수도권매립지 사용종료 문제, 음식물류폐기물 처리시설 확충 등 폐기물과 관련한 여러 시책들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시민들과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하여 소관 부서 및 전문가들과 계속해서 긴밀하게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 멀쩡한 여고생을… 中 가짜 수술 파문

    멀쩡한 여고생을… 中 가짜 수술 파문

    중국이 ‘가짜 수술’ 파문으로 시끄럽다. 산시성 안캉의 대형 병원이 아무 문제도 없는 여고생을 속여 자궁경부 수술을 진행했다가 적발된 것이다. 당국의 지속적인 단속에도 중국 의료계의 사기 진료 악습이 근절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 주는 사례다. 17일 중국청년보 등에 따르면 루모(17)양은 며칠간 몸이 좋지 않아 지난 4일 지역 병원인 안캉싱안의원을 찾았다. 의사와 짧은 상담을 마친 뒤 바로 수술대로 옮겨졌다. 이때만 해도 그는 일반적인 검사 절차로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런데 5분쯤 지나 의사가 “수술이 끝나면 돈을 낼 수 있느냐”고 물어봤다. 루가 “진료받으러 왔는데 환자 동의도 없이 웬 수술이냐. 당장 병원에서 퇴원하겠다”고 항의했다. 그러나 의사는 되레 그에게 “이미 수술이 시작돼 출혈이 상당하다. 이 상태로 집으로 가면 목숨이 위태롭다”고 경고했다. 루는 뭔가 잘못됐음을 깨달았지만 이미 늦었다. 수술대에 누운 채로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울먹이며 돈을 빌렸다. 어렵사리 1200위안(약 22만원)을 끌어모았지만 어림없었다. 의사는 루에게 즈푸바오(알리페이)의 고금리 현금 서비스 ‘화베이’로 모자란 수술비를 채우라고 강요했다. 그의 부모는 미성년 딸이 강제로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안캉시 당국에 병원을 신고했다. 루의 사연이 소셜미디어를 타고 일파만파 퍼졌다. 조사 결과 루가 받은 시술은 자궁경부 용종 제거 수술이었다. 그런데 당국이 확인해 보니 루에게서 용종 흔적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의사가 돈을 벌려고 하지 않아도 될 수술을 억지로 진행한 것이었다. 현재 이 병원은 임시 폐쇄됐다. 해당 의사도 심각한 윤리 위반 혐의로 병원에서 쫓겨났다. 안캉시 당국은 홈페이지에 ‘아무 문제도 없는 여학생이 수술을 받았다’는 내용을 게재해 경종을 울렸다. 중국 누리꾼들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에서 ‘중국의 부끄러움’이라며 병원과 의사를 맹비난하고 있다. 가짜 진료는 중국의 오랜 골칫거리다. 우리나라에서는 의사가 대표적인 고소득 전문직으로 각광받지만, 중국에서는 상대적으로 소득이나 위상이 높지 않다. 일반 의대나 중의대(우리의 한의대 격)를 졸업한 뒤 다른 일을 찾는 이들도 꽤 있다. 병원 역시 의사들에게 실적 경쟁을 강요하다보니 과잉 진료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2016년에는 암 환자 웨이쯔시(당시 21세)가 베이징 무장경찰 제2병원에서 효능이 검증되지 않은 면역 요법을 시술받고 20만 위안(약 3700만원)을 내 논란이 됐다. 의료계 검증 결과 해당 요법은 암 치료에 아무 도움을 주지 못했다. 최근 중국 정부가 빅테크, 부동산과 함께 의료계를 정조준해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환자의 건강보다 돈을 우선시하는 일부 의사들의 그릇된 인식은 달라지지 않고 있다.
  • [부고] 조휘성씨 모친상, 김방현씨 모친상, 곽재우씨 부친상

    ■ 조휘성(교보생명 투자사업본부장)씨 모친상 △ 이효순 씨 별세, 조용종(혼다 강북점 대표)·조휘성(교보생명 투자사업본부장)씨 모친상, 29일 오전 4시,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장례식장 301호, 발인 10월 1일 오전 6시, 장지 창원마산공원묘지. 02-923-4442 ■ 김방현(KB증권 광산지점장)씨 모친상 △ 문옥례씨 별세, 김방현(KB증권 광산지점장)·영희·영미씨 모친상, 한아름·강민금씨 시모상, 김진우씨 장모상, 28일 오후, 천지장례문화원 3층 302호실, 발인 10월 1일 오전 8시 30분. 062-713-5034 ■ 곽재우(홈앤쇼핑 본부장)씨 부친상 △ 곽병훈씨 별세, 김경자씨 남편상, 곽재우(홈앤쇼핑 영업본부장)씨 부친상, 김지선씨 시부상, 29일, 대구 파티마병원 장례식장 401호, 발인 10월 1일, 장지 대구명복공원. 1688-7770
  • ‘순천시 클린업환경센터’ 입지 후보지 월등면 송치로 선정

    ‘순천시 클린업환경센터’ 입지 후보지 월등면 송치로 선정

    순천시 클린업환경센터 입지 후보지로 월등면 송치가 선정됐다. 순천시 최대 지역현안인 쓰레기처리시설 입지선정을 위해 구성된 ‘순천시 폐기물처리시설 입지선정위원회(이하 입지선정위원회)’는 지난 7일 제14차 회의를 개최하고 클린업환경센터의 최적후보지를 이같이 결정했다. 시는 현재 사용 중인 왕지동 매립장의 사용종료 연한이 임박한 시점에서 주암자원순환센터의 운영중단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쓰레기 대란’에 대비하고 있다. 그동안 2018년 9월 광장토론을 시작으로 100인 시민토론회, ‘순천시 쓰레기 문제해결 공론화위원회’ 등 다양한 시민의견 수렴을 가졌다. ‘폐기물처리시설 설치촉진 및 주변지역지원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19년 12월 출범한 입지선정위원회 활동으로 나타난 숙의 민주주의의 결실이다. 입지선정위원회는 14차에 걸친 장고(長考)의 회의를 거치는 동안 관내 가능 후보지 245곳 중 현장조사, 드론촬영 등 객관적인 평가방법을 통해 1차후보지 7곳, 2차후보지 4곳으로 압축해 왔다. 이어 최종 4개 지역을 대상으로 세부평가 항목별 기준에 따라 최적후보지를 선정했다. 이중 월등면 송치가 1순위 후보지로 됐다. 후순위로 서면 구상, 주암면 구산, 서면 건천 순으로 결정됐다. 앞으로 시는 입지선정위원회 선정 결과에 따라 도출된 최적후보지를 대상으로 입지타당성 조사결과 열람 및 지역주민 의견수렴과 공청회 등을 연다. 또 전략환경영향평가의 과정을 거쳐 클린업환경센터 입지결정고시 등 법적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친환경 폐기물처리시설인 ‘클린업환경센터’ 최종 입지선정 지역에는 주민 선진지 견학 등을 통해 지역주민의 공감대 형성과 주민동의를 최대한 이끌어내겠다”며 “파격적인 인센티브 지원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깨끗하고 안전한 최첨단 시설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 ‘작은사업장·취약계층 백신휴가 지원과 서울형 유급병가제도 확대를 위한 노사정 토론회’개최

    ‘작은사업장·취약계층 백신휴가 지원과 서울형 유급병가제도 확대를 위한 노사정 토론회’개최

    지난 17일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권수정 의원(정의당, 비례대표)은 기획경제위원회 이병도 의원(더불어민주당, 은평 2)과 함께 민주노총 서울본부, 정의당 서울시당과 공동주관으로 ‘작은사업장·취약계층 백신휴가 지원과 서울형 유급병가제도 확대를 위한 노사정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오는 7월부터 50대 이하 주요 경제활동인구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본격화를 앞둔 상황에서 백신 휴가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뜨거운 가운데 소규모 사업장, 특수고용노동자, 영세자영업자 등 백신 유급휴가를 보장받지 못하는 노동취약계층에 대한 백신휴가 지원을 위한 실질적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첫 번째 발제를 맡은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유급병가와 상병수당 자체가 공공부문이나 대기업 등에만 제한적으로 도입되어 있어 비정규직, 플랫폼노동자, 프리랜서 등 고용 취약계층의 경우 유급병가를 적용받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했다. 다음 발제자로 강충원 서울서부 근로자건강센터장은 “백신 휴가는 감염성 질환 상태에서의 무리한 출근으로 인한 공중보건상 위해 방지, 이상반응에 따른 의료비 지출 등 사회경제적 손실 방지 등의 효과가 있다“며 ”그러나 작은 사업장이나 필수 노동자, 특수형태고용종사자에 대한 백신휴가 도입 시 대체인력 확보 등의 문제가 따른다”면서 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조현종 하이서울기업협회장은 사용자의 입장에서 대체휴일 등에 의한 노동시간 감소로 생산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한, 유급병가나 백신휴가 도입 시 노동자뿐만 아니라 사용자를 위한 지원 방안에 대한 고민도 함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재홍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본부장은 백신접종 후에도 매출 때문에 하루도 쉴 수 없는 자영업자의 현실을 강조하며, 백신휴가 도입과 유급병가 제도의 병행을 주장했다. 서다윗 민주노총 서울본부 남부지역지부장은 서울형 유급병가제도를 통해 이들에게 백신휴가를 지원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정남숙 서울시 시민건강국 건강증진과장은 서울형 유급병가 지원과 정부 정책을 함께 검토해 더 많은 대상자들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좌장으로 토론회를 주관한 권수정 의원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대한 질문들이 쏟아지고 있는 이 시기에, 오늘 토론회가 백신휴가에서 상병휴가까지 모든 사람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에 대한 논의를 하는 시작점이 된 것 같아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세훈 시장에 대해 “서울시 유급병가를 확대하여 자영업자와 비정규직, 특수고용노동자 등 백신접종에 대한 사회적 보장에서도 밀려나고 있는 시민들을 위한 지원을 빠르게 논의하길 바란다“며 ”시장 취임 이후 첫 추경에서 이 문제를 시급하고 심도 있게 논의하여 이분들이 안심하고 감염병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는 길을 열어가자”고 당부하며 토론회를 마무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택가 재활용품 분리배출 쉽고 편하게… 성동 ‘푸르미 재활용 정거장’ 멈춤 없다

    주택가 재활용품 분리배출 쉽고 편하게… 성동 ‘푸르미 재활용 정거장’ 멈춤 없다

    “페트병 비닐 라벨은 분리해서 배출해야 하는 거 아시죠? 스티로폼에 묻은 이물질은 깨끗하게 세척해주세요.” 지난 10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2동 자율방범대 초소 앞 ‘성동 푸르미 재활용 정거장’.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우산을 쓰고 나온 주민들이 집에서 가져온 재활용품을 분리수거함에 나눠 담았다. 형광색 조끼를 입은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자원관리사 박숙희(65)·김성집(59)씨와 함께 재활용품 분리를 도왔다. 성동 푸르미 재활용 정거장은 주택가 거점 장소에 분리수거함을 설치, 자원관리사가 지역 주민들의 재활용품 분리배출을 돕는 사업이다. 매주 목요일, 일요일 저녁 7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운영된다. 자원관리사들은 재활용품이 맞는지, 어떻게 버려야 하는지 주민들에게 1대1로 안내한다. 현재 정거장 분리배출에 참여한 주민들에게는 10ℓ짜리 가정용 종량제 봉투도 나눠주고 있다. 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성수2가1동, 송정동 등 2개 동 6곳에서 재활용 정거장 사업을 시범 운영한 결과 기존 43.2%의 재활용 선별률이 55%까지 높아졌다. 이에 구는 지난달부터 17개 모든 동으로 정거장을 확대, 총 100곳을 운영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주민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면서 정거장이 안정적으로 정착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재활용품 분리에 많은 주민들이 동참하고 있다. 이날 정거장을 찾은 왕십리2동 주민 김미진씨는 “재활용이 헷갈리는 물품들에 대한 배출방법을 알려주기 때문에 훨씬 편해졌다”며 “지구를 지키는 데 동참한단 생각에 보람되고 마음까지 깨끗해지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구는 정거장을 통해 주택가 재활용률을 높여 2025년 수도권 매립지 사용종료에 따른 생활쓰레기 처리 문제도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주민 221명을 자원관리사로 모집, 지역 내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밖에 구는 각 동주민센터에 아이스팩 전용수거함을 설치하는 등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커피찌꺼기(커피박) 재활용에 대한 혁신 기술을 보유한 소셜벤처 기업 ‘포이엔’ 및 커피전문점과 협약을 맺고 커피박 재활용 사업도 추진한다. 정 구청장은 “하나뿐인 지구와 미래 세대를 위해 지방정부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차근차근 실천해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데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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