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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칼럼] 나는 전문가인가,경험가인가/유용종 워커힐 사장

    [CEO칼럼] 나는 전문가인가,경험가인가/유용종 워커힐 사장

    호텔에 근무하면 유명한 외국인 조리장부터 최근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와인 소믈리에나 커피 바리스타 등 서비스관련 분야의 명인 명장들을 많이 보게 된다. 전문가로 불리는 이들에게는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 모두 각자의 분야에서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하며 변화를 시도하는 사람들이란 점이다. 10여년 전 미국에서 의류 사업을 하던 시절에도 그런 사람을 만난 적이 있다. 의류 사업부 산하에서 근무하던 60세가량의 한 직원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전국에 약 20명 정도의 세일즈랩을 지휘, 관리하며 거래처와의 관계를 통해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만들어가는 기술이 정말 뛰어난 사람이었다. 당시 우리는 매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의류쇼에 참가하고 있었는데, 이 친구는 항상 판매 실적을 최고로 올리며 늘 신이 나 있는 것이다. 하루는 내가 “뭐가 그렇게 신이 나느냐.”고 물었더니 “세일즈맨은 항상 신바람 나고 긍정적이고 적극적이어야 고객이 물건을 산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세일즈맨의 자격이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전문가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분야를 연구하거나 그 일에 종사하여 그 분야에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을 뜻한다. 하지만 한 분야에 수년간 근무를 했다고 다 전문가가 되는 게 아니다. 단지 오랫동안 일한 사람은 경험가로 분류되는데, 경험가는 진정한 의미에서 경쟁력을 갖췄다고 보기 어렵다. 반면 전문가는 단순히 경험과 지식을 보유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부단한 시도와 실행, 반성을 통해 오랜 경험을 자기만의 살아있는 지식으로 진화시켜 나가는 사람이다. 과연 우리는 경험가인지 전문가인지를 스스로 반성해보면, 이제부터 경험을 자랑할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전문가가 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요소를 딱 한가지만 들라고 한다면, 필자는 주저없이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라고 대답할 것이다. 어찌 보면 긍정적인 사고라는 말이 너무 평이하고 교과서 같은 이야기로 들릴지 모른다. 하지만 수십 년 비즈니스를 해오면서 그 중요성을 깨닫고 또 깨달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는 어려운 난관에 부딪혔을 때 포기하지 않고 극복해나감은 물론, 부단한 자기계발을 통해 변화에 대응해나가는 힘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라면 구성원들의 전문성을 키워주기 위한 환경을 만들려고 항상 노력해야 할 것이다. 직원들이 스스로 열정을 갖고 경험을 새롭게 지식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게 매우 중요하다. 워커힐의 경우도 몇년 전부터 사내 직원을 각 분야의 전문가로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시행해오고 있다. 특히 와인 마스터 코스의 경우, 소믈리에를 뽑는 각종 대회에서 1,2위를 수상하는 쟁쟁한 전문가들을 배출해올 수 있었다. 국가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한 나라의 지도자라면 글로벌 경쟁 시대에 미래를 책임져나갈 수많은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제도와 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해야 할 것이다. 개개인 스스로도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노력해야 함은 물론이다. 정해(丁亥)년이 저물어가고 무자(戊子)년이 다가오는 요즘 곳곳에서 송년회가 열리고 있다. 이번 송년회는 새해에는 진정한 전문가로 거듭나기를 다짐하는 뜻 깊은 자리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유용종 워커힐 사장
  • [CEO칼럼] 솔직함의 효력에는 한계가 없다/유용종 워커힐 사장

    [CEO칼럼] 솔직함의 효력에는 한계가 없다/유용종 워커힐 사장

    10여년 전 내가 상사맨으로 중남미의 멕시코 지사에서 근무할 당시의 이야기다. 본사에서 출장을 오신 사장님을 모시고 휴일날 잠시 짬을 내어 시내에 있는 인류 박물관을 찾았다. 사장님께서 자꾸 멕시코의 역사에 대해 물으셔서 곤란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지금은 좀 다르겠지만, 당시에는 매월 실적을 챙기기 바쁜 탓에 정작 그 나라의 문화에는 문외한이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대충 상식으로 대답해드리다가 어느 순간 ‘잘못하면 내 신용에 문제가 생기겠다.’는 불안감이 밀려왔다. 결국 “일상 업무에 매달리다 보니 이곳은 처음입니다.”라고 솔직하게 말씀 드렸더니 사장님도 더 이상 묻지 않으셨다. 지금도 그때 생각만 하면 등골이 오싹해지면서도, 솔직함은 항상 용서가 된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조직 생활을 하다 보면 단지 솔직하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가 매우 소모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것을 적잖이 볼 수 있다. 상사의 생각이 부하 직원들의 해석 차이로 잘못 전달된 탓에 기업의 경쟁력까지 저하된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상사의 말이 이해가 안 되었을 때 솔직하게 다시 물어보는 용기와 지혜를 가진 직원이 의외로 적은 탓이라고 생각한다. 구성원들이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대신 눈치만 보면서 에둘러 말하거나 자기 나름대로 추측해서 일하는 것을 조직 내 가장 파괴적인 행위로 간주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경영의 귀재로 불리는 잭 웰치 GE 전 회장이다. 그는 저서 ‘승자의 조건’에서 “비즈니스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거짓과의 싸움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솔직하면 대화는 훨씬 더 생산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최고경영자가 된 후 사내 커뮤니케이션의 활성화를 역점 사업 중 하나로 실행했다. 워커힐 역시 구성원들이 자신이나 조직의 문제점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색다른 시도를 해오고 있다. 과거 경영실적 관련 회의는 통상 엄숙하게 진행됐고, 특히 실적이 부진한 달에는 무거운 침묵마저 감돌기 마련이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솔직한 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를 고민한 결과, 몇 해 전부터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편안한 분위기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 솔직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리더의 솔선수범이라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리더가 먼저 솔직해져야만 구성원들도 솔직해지고, 그 결과 투명한 조직 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리더가 애매모호한 말들로 시간과 노력을 허비하는 대신 의도하는 바를 솔직하게 전달한다면 구성원들의 업무실행력은 더욱 높아지고 조직의 경쟁력도 그만큼 향상될 것이다. 또한 솔직함은 조직뿐 아니라 개인을 행복에 이르게 하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베스트셀러 ‘배려’의 저자는 “행복하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위해 솔직해져야 한다.”고 말한다. 솔직해야 마음에 거리낌이 없이 편안해지고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다는 의미일 게다. 단 솔직함을 삶의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부단한 자기 노력과 성찰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두 달 남은 올 한해를 돌아보며 혹시 솔직하지 못했던 일들, 조금이라도 마음에 걸리는 일들이 있다면 속시원히 이야기하고 한 해를 마무리하면 어떨까. 틀림없이 좀 더 행복한 새해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유용종 워커힐 사장
  • 서울대병원 3차원 CT 대장암 진단법 개발

    기존 내시경이나 평면(2차원) CT(컴퓨터 단층촬영)영상 대신 3차원 CT영상을 이용해 대장암을 쉽게 찾아낼 수 있는 진단법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처음 제시됐다.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김세형·최병인 교수팀은 최근 96명의 환자를 ‘가상 대장내시경’이라 불리는 ‘3차원 CT 대장조영술’로 진단한 뒤 2명의 영상의학과 전문의에게 각각 2차원 및 3차원 판독을 하도록 했다. 그 결과, 크기가 6㎜ 이상인 대장 용종 진단율의 경우 2차원 판독에서는 63∼69%이던 것이 3차원 판독에서 69∼77%로 6∼8%포인트 높게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1㎝ 이상인 용종(물혹)은 두 판독법이 모두 100% 확인할 수 있었다. 의료진은 “판독시간 비교에서는 2차원 판독이 환자 1명당 평균 14.2분이 소요된 데 비해 3차원 판독은 이보다 4.7분이 빠른 9.5분이 소요됐으며, 기존 내시경검사와 비교해 성과는 비슷하면서도 환자의 고통이나 시간·경제적 측면에서 뚜렷한 이점이 있었다.”며 “3차원 CT 대장조영술은 내시경의 불편이 없고,2차원 CT조영술에 비해 판독이 빨라 집단 선별검사 등에 매우 효과적인 검사법”이라고 설명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대장항문학회 ‘대장암 진료 권고안’

    대장암이 국민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지난 1982년 1318건에 불과했던 등록 건수가 2005년에는 무려 11배나 늘어난 1만 5233건이나 됐다. 사망률도 미국, 일본, 영국, 스위스 등 서구 주요국이 대부분 감소세인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대한대장항문학회가 난상토론을 거쳐 ‘대장암 진료 권고안’을 만들었다. 학회 소속 전문의들의 의견을 폭넓게 모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주요 내용을 정리했다. ●대장암을 경계해야 하는 사람 대장암은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40세 이후 환자가 전체의 90%를 넘는다. 나이가 들수록 발생 위험이 증가하며 대부분 50∼60대에 처음 발견된다. 유방·자궁·난소암,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씨병 등 염증성 장질환 병력이 있거나, 대장 용종과 대장암 가족력을 가진 사람의 발병률이 높다. 유전적 소인이 있는 대장암은 전체의 10% 정도이다. ●발생 경로와 증상 대부분 대장 표면을 덮고 있는 상피세포에서 발생한다. 이 세포들이 증식해 용종(폴립)이라는 양성종양을 만드는데, 이 용종이 커지면서 용종 속의 양성 세포가 암세포로 바뀌고, 이 암세포들이 장벽을 침범하거나 전이되는 과정을 거친다. 용종이 암으로 변하는 것은 유전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예방 및 치료 예방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용종을 제거해야 하며, 지방질이 많은 식사를 섬유질이 많은 야채와 채소 위주로 바꿔 균형을 갖추도록 하는 게 좋다. 근본적인 치료법은 수술이다. 림프절 등에 암이 퍼져 있다면 수술에 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 대부분의 대장암은 개복 또는 복강경수술을 거친다. 종양이 항문 가까이에 있어 직장과 항문을 통째로 제거해야 하는 경우에는 인공항문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는 병소가 직장에 얼마나 가까운가에 따라 결정된다. ●치료 성과 조기암(1기)은 90% 이상이 완치된다. 또 암세포가 주위 임파선이나 조직, 다른 장기에 전이된 상태라도 대장암은 다른 암에 비해 치료 예후가 좋아 수술 및 항암 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 등을 통해 좋은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조기검진은 어떻게? 50세부터 5년마다 대장내시경검사를 권장하나 일부에서는 2년 단위를 주장하기도 한다.5년은 용종이 암으로 진화하는데 충분한 기간이라는 것이 이유이다. 내시경검사 대신 바륨조영검사,S결장내시경검사도 있다. 특히 대장암 고위험군은 가족이 대장암을 진단받은 나이보다 10년 일찍 조기검진을 받을 것을 권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CEO칼럼] 증자(曾子)의 약속 따라잡기/유용종 워커힐 사장

    [CEO칼럼] 증자(曾子)의 약속 따라잡기/유용종 워커힐 사장

    중국 춘추시대의 유학자 증자는 약속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유명한 일화를 남겼다. 하루는 증자의 부인이 시장에 가려고 하는데 어린 아들이 따라가겠다고 떼를 쓰자 “얌전히 기다리면 다녀와서 돼지를 잡아 맛있는 반찬을 해주마.”라고 말했다고 한다. 아이를 달랠 요량으로 꾸며낸 말이었다. 그런데 시장에서 돌아와 보니 남편이 마당에서 진짜로 돼지를 잡고 있는 게 아닌가. 당시 돼지는 집안의 재산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아내는 펄쩍 뛰며 말렸지만 증자는 “아이는 부모가 하는 대로 따라 배우는 법인데,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아이가 뭘 배우겠소.”라며 기어코 돼지를 잡았다고 한다. 요즘엔 거의 그런 일이 없지만, 상사맨으로 근무했던 10여년 전만 해도 일부 거래업체들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 곤혹스런 일이 많았다. 그런데 약속을 지키는 게 왜 중요한지, 서로에게 어떻게 이득이 되는지를 지속적으로 보여주다 보니 상대방도 차츰 약속을 지키게 되는 사례를 많이 경험하게 됐다. 필자는 개인적으로도 약속을 지키는 것을 중요한 생활신조로 삼고 있다. 이를 통해 많은 부수적인 효과를 누리고 있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항상 사전에 준비하는 습관이 몸에 배다 보니 충분히 준비해서 여유를 갖고 일을 수행함은 물론 성과가 높아지고 신뢰까지 얻게 됐기 때문이다. 오늘날 기업 경영도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부단한 노력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고객에게 약속한 가치를 제공해 만족과 신뢰를 주는 것은 바로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통상 서비스 업계에서는 마케팅을 일컬어 “고객과 약속을 만들고, 약속을 유지하며, 약속을 실현하는 과정”이라고 할 정도다. 그만큼 약속 실행은 개인뿐 아니라 기업의 가치를 높여주는 핵심 키워드다. 한나라의 일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국민 개개인과 각 기업이 정치, 경제, 법률, 제도 등 사회를 둘러싼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때 국가가 위기에 처하는 것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국가신용등급이 한 단계 높아지고 낮아지는 데 따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를 생각해 봐도 알 수 있다. 따라서 약속을 지키는 것은 개인과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지름길일 뿐 아니라 국가경제 발전의 초석이라고 할 수 있다. 얼마 전 우리 사회의 뜨거운 교육열을 반영하듯,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해 강남으로 이사를 감행한 현대판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를 그린 드라마가 화제가 됐었다. 하지만 진정으로 자녀를 위해 부모가 해줄 수 있는 최고의 교육은 바로 약속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일이 아닐까 한다. 가정에서부터 약속의 중요성을 알고, 이를 지켜 나가는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들이야말로 모두에게 신뢰받는 한국 사회의 리더로 성장할 수 있지 않겠는가. 예전에 어느 책에선가 “세상에는 다리를 놓는 사람보다 벽을 쌓는 사람이 많다.”는 문구를 본 적이 있다. 약속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우리 사회에 팽배한 ‘불신의 벽’을 허물고 신뢰 사회를 만드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처음부터 약속 지키기를 습관화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우선 가까운 배우자나 자녀와 미뤄 왔던 약속부터 지키기를 권한다. 뜻밖에도 가정의 분위기가 한결 좋아지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월요일 아침, 차 한 잔을 마시는 여유를 갖고 혹시 사소한 약속이라도 놓치고 있었던 게 없는지 점검해 보자. 유용종 워커힐 사장
  • [CEO칼럼] 이야기 권하는 사회/유용종 워커힐 사장

    [CEO칼럼] 이야기 권하는 사회/유용종 워커힐 사장

    최근 기업의 서비스 경영에 있어서 육감만족(六感滿足)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고객의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을 만족시키는 데서 한걸음 더 나가 정서적인 교감(交感)을 이끌어내는 게 성공의 관건이라는 것이다. 즉, 신체적인 오감만족은 기본이고 머릿속 생각과 감성까지 만족시켜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고객의 교감과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이 뭘까. 바로 그들이 원하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다. 얼마 전 고등학교 동문 모임에 나갔다가 인상적인 경험을 했다. 모임 장소인 중식당에서 준비한 특별한 서비스 때문이었다. 테이블 위에 놓인 메뉴판에는 고등학교의 교가(校歌)가 적혀있었고, 직원들은 교훈과 교화를 묻는 깜짝 퀴즈를 진행했다. 요리가 나오기 시작하자 그날의 특별한 메뉴를 설명하며 식재료의 효능과 음식에 얽힌 이야기가 곁들여졌다. 나도 모르게 몰입해서 이야기를 듣고 음식을 먹었더니 왠지 더 맛있고 영양가있게 느껴졌다. 다른 동문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다들 “여기 오길 잘했다.”,“다음에 가족과 함께 오면 또 이야기를 들려달라.”며 즐거워했다. 해마다 열려온 동문회가 두고두고 추억할 이야깃거리로 남은 것이다. 이처럼 스토리텔링은 상품과 고객 간의 교감을 형성해 호감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한다. 태초에 이야기는 사람과 사람, 개인과 집단을 연결해 주는 의사소통의 방식이 아니었던가. 가장 오래된 스토리텔링은 단연 신화(神話)인 셈이니 스토리텔링은 인류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단군의 자손들이 세웠다는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지구상 대부분의 국가들이 구성원들 간의 정신적인 유대감의 뿌리를 신화에서 찾는 것도 우연은 아니다. 게다가 이야기는 최근 더욱 강력한 힘을 갖게 됐다. 공급이 수요를 초과한 물질 풍요의 시대에 사는 사람들은 더 이상 꼭 필요한 것을 사는 게 아니라 원하는 것을 사기 때문이다. 고객은 소비를 통해 물질적인 만족만을 원하는 게 아니라 정신적인 행복감을 추구하고 있다. 과거 국가 경제의 척도였던 국민총생산(GNP) 대신 국민총행복량(GNH,Gross National Happiness)이란 말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결국 고객은 스스로 선택한 상품이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것이란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기업이 입에 발린 거짓을 말하라는 뜻은 아니다. 고객은 첫 눈에 자신에게 말을 건네는 기업에서 ‘진실의 순간’을 알아차릴 수 있을 만큼 똑똑하다. 또한 진실한 이야기는 직원들 스스로의 긍지와 만족을 높여주며, 이는 바로 고객 만족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손님이 계실 때는 손발을 바쁘게, 손님이 안 계실 때는 머리를 바쁘게 움직여라.” 일본 최고의 백화점으로 꼽혀온 한 유명 기업이 강조해온 서비스 정신이다. 이는 소비자의 패션에 대한 욕구를 미리 예측하고 유명 브랜드를 가장 빨리, 가장 많이 입점시켜온 이 백화점의 성공 비결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고객의 마음까지 채워주는 스토리텔링을 더해 이렇게 바꿔보면 어떨까. “손님이 안 계실 때는 더욱 머리를 바쁘게 써라. 그리고 손님이 계실 때는 손과 발, 그리고 입을 바쁘게 움직여라.” 이제 서비스 산업에서 중요한 것은 고객과 교감을 나누기 위해 먼저 이야기를 건네려는 노력이다. 그것도 어제보다 더 행복하고 진실한 이야기를. 유용종 워커힐 사장
  • 대변 색깔에 숨은 ‘건강’

    대변 색깔에 숨은 ‘건강’

    음식이 위장관을 거쳐 나오는 동안 내장 기관의 온갖 정보를 담아 나오는 것이 바로 ‘똥’이다. 이 때문에 똥은 의학적 판단이 필요한 경우에 매우 중요한 정보원이 되기도 한다. 똥의 색깔과 굳기 등이 중요한 건강 정보가 되기 때문이다. 이 ‘똥’이 말하는 구체적인 건강정보는 무엇일까? ●검은 변 자장면처럼 검고 끈적한 변을 말한다. 대부분 식도나 위, 십이지장에서 출혈이 있을 때 생기는 변으로, 피가 위장관에서 소화 과정을 거쳐 까맣게 변한 것이다. 원인 질병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은 상부위장관, 즉 식도나 위, 소장의 출혈이다. 따라서 검은 변이 보이면 즉시 내시경검사를 받아 출혈 원인과 부위를 찾아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변의 색이 검다고 모두 병 때문인 것은 아니다. 특히 임신 중 철분 제제를 복용할 경우 위장관 출혈이 없어도 검은 변을 볼 수 있다. ●선홍색 혈변 혈변이란 위장관 출혈에 의해 선홍색 또는 적갈색의 피가 항문을 통해 배출되는 것으로, 형태도 다양하다. 붉은 피만 보이는가 하면 핏덩어리가 보일 수도 있으며, 피가 변과 섞여 나오거나, 피가 섞인 설사의 형태를 띠기도 한다. 이런 경우 의사에게 혈변의 양상을 자세하게 설명하면 출혈의 원인을 추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혈변이 있을 때 확인해야 할 사항은 ▲혈변의 색깔 ▲피가 대변의 겉에만 묻어 있는가, 안팎에 섞여 있는가 ▲변의 굳기는 어느 정도이며, 배변시 힘이 드는가 ▲변비나 설사는 없는가 ▲배변 횟수에 변화는 없는가 ▲변이 급하게 마렵거나 변을 보고 나도 시원찮은 증상이 있는가 ▲배변시 복통이나 항문 주위 통증은 없는가 등이다. 이 밖에 ▲변이 묽어졌거나 배변 횟수가 증가했거나 변이 가늘어진 경우 ▲복통, 체중감소나 열이 있는 경우에도 원인을 찾아봐야 한다. 가장 흔한 혈변의 원인질환은 치핵(치질)이며 종종 대장종양, 대장염, 대장 게실 등도 원인이 된다. 그렇다고 모든 출혈이 치핵 때문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섣부르다. 대장 용종이나 대장암도 출혈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증상이 보이면 지체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 ●하얀 변 대부분 담도가 막혀 담즙이 장으로 흘러 들지 못할 때 생긴다. 특히 황인종은 얼굴색 때문에 경미한 황달은 잘 알지 못하다가 변의 색이 하얗게 변한 뒤에 알게 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담도가 막히면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이 장으로 배출되지 못해 심각한 소화장애를 일으키며, 간에도 치명적인 손상을 줘 황달이 생기고, 간경화로 이어지기도 한다. 흰색 변은 아니지만 영·유아가 복통과 함께 변에 콧물 같은 점액이 섞여 나오는 경우는 장 중첩증이거나 맹장 주변의 병변일 가능성이 크므로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부시 대통령권한 일시 이양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권한이 2시간 5분 동안 부통령에게 이양됐다가 반환됐다. 스콧 스탠젤 백악관 부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부시 대통령이 이날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결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 동안 작은 용종(점막에 생기는 사마귀같은 혹)5개를 확인해 제거하는 처치를 받았으나 “걱정할 건 아무 것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16분 결장 내시경 검사를 위해 무의식 상태에 들어가기 전에 대통령 권한을 딕 체니 부통령에게 일시 이양했다. 검사가 끝난 뒤 2시간여만에 대통령 권한을 회복했다고 백악관측은 설명했다. 제거된 용종들은 모두 1㎝ 미만의 크기로 정밀 검사를 위해 메릴랜드 베데스다의 국립해군병원에 보내졌으며,72시간 내에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부시의 결장 내시경 검사는 31분간 진행됐으나 대통령 권한은 오전 7시16분부터 9시21분까지 2시간 5분 동안 체니 부통령에게 이양됐다. 검사가 끝난 뒤 조슈아 볼텐 비서실장과 스티븐 해들리 국가안보 보좌관 등과 아침식사를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오후에는 산악 자전거를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dawn@seoul.co.kr
  • 작년 부담금 징수액 12조원… 10년새 2배 늘어

    지난해 정부가 거둬들인 준조세 성격의 각종 부담금이 12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3일 기획예산처가 발표한 ‘2006년 부담금 운용종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부담금 징수액은 11조 9534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의 11조 4296억원보다 4.6% 늘어난 것이며,10년 전인 1997년의 5조 4281억원에 비해서는 2.2배 증가한 규모다. 부담금별로는 담배 소비가 늘면서 담배를 살 때 붙는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증진부담금이 1조 4940억원으로 전년보다 15.7%(2025억원)나 증가했다. 또 산업자원부의 석유수입판매부과금과 산림청의 산지복구비용예치금도 각각 전년보다 16.8%,68.5% 늘어난 1조 4711억원,7982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부과요율을 인하한 전력산업기반기금 부담금은 1조 62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059억원 감소했다. 각종 부담금은 공익·개발사업을 추진할 때 혜택을 받는 기업이나 개인에게 비용의 일부를 부담시키거나 수익의 일부를 반환받아 조성한다. 기금·특별회계 재원 등으로 사용된다. 지난해 말 현재 부담금 종류는 환경·교통 부담금 등 모두 100개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고] 오피니언 필진 일부 바뀝니다

    서울신문 오피니언면의 ‘CEO칼럼’ ‘녹색공간’ ‘문화마당’ ‘옴부즈맨칼럼’ ‘지방시대’의 필진 일부가 7월1일부터 바뀝니다. ‘CEO칼럼’은 경영현장 리더들의 생생한 경험을 소개하며,‘녹색공간’은 생명의 존엄성을 일깨우는 환경칼럼입니다.‘문화마당’은 문화현장을 다각도로 조명하며,‘옴부즈맨칼럼’은 서울신문을 비롯한 언론보도를 날카롭게 분석·비평합니다.‘지방시대’는 지역별 전문가들이 중앙과 지역의 균형발전을 모색합니다.■ 오피니언면 필진 명단(무순)●CEO칼럼 신상훈(신한은행장) 조영주(KTF 사장) 박창규(대우건설 사장) 송진철(현대엘리베이터 사장) 이영하(LG전자 사장) 유용종(워커힐 사장)●녹색공간 민경석(경북대 교수·물환경학회장) 한면희(녹색대학 대표) 김제남(녹색연합 정책위원) 안준관(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팀장)●문화마당 이태동(서강대 명예교수·영문학) 방민호(문학평론가·서울대 교수) 신경숙(소설가) 허동현(경희대 교수·사학)●옴부즈맨칼럼 심재웅(한국리서치 상무) 김사승(숭실대 교수·언론) 최영재(한림대 교수·언론) 전혜영(고려대 학보사 편집국장·국문과 3년) 황용석(건국대 교수·신문방송) 금희조(성균관대 교수·신문방송)●지방시대 임정덕(부산대 교수·경제) 오창균(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 김준태(조선대 교수·시인) 방은령(한서대 교수·아동청소년복지) 김선범(울산대 교수·건축) 최형재(전주아름다운가게 대표) 남기헌(충청대 교수·행정) 송재호(제주대 교수·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장)
  • [이두한 원장의 건강이야기] 조기 대장암

    얼마 전 일이다. 이비인후과 의사인 친구가 대장내시경을 하겠다며 찾아왔다. 별 증상은 없으나 친척 한 분이 대장암 진단을 받은 걸 보니 까닭없이 불안해서라고 했다. 내시경으로 대장을 살폈더니 맹장 부위에 1㎝ 크기의 용종이 보였다. 다행히 양성이었다. 점막하층에 생리식염수를 주입해 장을 두껍게 한 뒤 내시경으로 깔끔하게 도려냈다. 잘라낸 용종을 검사했더니 미세한 암 조직이 드러났다.1∼2년만 늦었더라면 무서운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터라 우리는 함께 가슴을 쓸어내렸다. 국내 대장암 발병률이 계속 높아져 이제는 위암 다음으로 흔한 암이 되었다. 우리 국민의 유전자가 최근에 변했을 리가 없는 만큼 식사라는 환경 변화가 핵심적인 원인이라고 여겨진다. 서구에서는 대장암이 가장 흔한 암의 일종이다. 알다시피 우리는 식물성 식성이었던 데 비해 서양인들은 육류 등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한다. 그랬던 것이 최근 우리의 육류 섭취량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덩달아 대장암도 늘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 대장암은 용종 단계를 거치는 경우가 95% 이상이어서 정기적인 대장검사로 용종만 제거해도 대부분 예방이 가능하거나 최소한 조기 발견할 수 있다. 조기 대장암 치료는 단계별로 다르다. 점막에 국한됐거나 점막하층의 초입까지만 침범했다면 임파선이나 다른 장기로의 전이가 없으므로 대장내시경으로 절제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내시경 절제는 통증이 없고 하루 정도의 입원 후 퇴원해 곧장 직장 복귀도 가능하다. 요즘은 내시경 수술도구의 발달로 6㎝ 정도의 암 종양도 내시경으로 절제할 수 있으며, 점막하층의 절반 이상을 침범한 경우라도 복강경을 이용해 암소는 물론 주위의 임파선까지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복강경 수술의 신뢰도가 낮았으나 최근 들어 기술이 놀랍게 발전, 수술 후 생존율이 일반 개복수술과 차이가 없거나 더 높은 경우도 없지 않다. 대항병원장
  • [이두한 원장의 건강이야기] 위암의 두 운명

    얼마 전, 같은 위암에 걸렸으면서 운명이 극명하게 갈린 두 지인을 접했다. 고등학교 동창인 한 친구는 어느 날 별 증상도 없는데 무슨 느낌이 들었는지 종합검진을 받고 싶다고 했다. 검진 결과 위에 2㎝ 가량의 용종이 있어 내시경으로 간단하게 들어냈다. 또 병리검사에서 점막에 위암이 있었는데 역시 바로 제거했다. 암보험을 들어 보험사로부터 거액의 보상까지 받았다. 다른 이는 친구의 매제이다.5개월 전쯤부터 속이 쓰려 아무래도 위검사를 받아봐야 하겠다며 나를 찾아왔다. 검사를 해보니 3기 위암이었다. 위의 3분의 2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배를 열어보니 이미 임파선에도 전이가 돼 있었다. 위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암으로 전체 암의 20%나 된다. 이웃 일본도 마찬가지다. 서구에서도 20세기 초까지는 가장 많은 암이 바로 위암이었다. 그러나 수십 년간 지속적으로 줄어 지금은 희귀 암이 되었다. 이 시기는 냉장고가 급격히 보급되는 때여서 신선한 음식의 섭취가 위암을 많이 줄이지 않았을까 추측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위암의 원인을 몰랐으나 최근 헬리코박터라는 균이 중요한 원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균은 우리나라 사람의 80%가 갖고 있는데, 위 내시경검사에서 균이 발견되면 항생제로 쉽게 없앨 수 있다. 위암이 점막에만 생긴 초기에는 임파선 등 다른 장기로의 전이가 없어 내시경이나 전기 소작기로 수술없이 완전 절제가 가능하다. 점막하층에 생긴 경우라도 수술로 95%는 완치할 수 있는데, 이는 결핵 완치율보다 높은 수치다. 문제는 암이 단계를 지난 경우다. 이 경우 다른 장기나 임파선으로의 전이가 많아 완치율이 크게 떨어져 3기 완치율이 50%를 넘지 못한다. 거기에다 위의 3분의 2 이상을 절제해야 하기 때문에 수술 후 식사에 적응하기까지 상당 기간이 걸린다. 이러니 아무래도 정기적인 내시경검사를 받아 헬리코박터균을 없애고, 암이 생겼더라도 초기에 쉽게 치료하는 것만큼 좋은 대안은 없다. 이 작은 차이가 큰 운명의 간극을 만들어 낸다. 대항병원장
  • [이두한 원장의 건강이야기] 대장암과 가족력

    어느 날, 병원에서 스물다섯 난 젊은 여성 환자를 만났다.10여년 전부터 항문에서 자주 피가 나오고 설사도 많이 한다고 호소했다. 가족력을 살펴보니 아버지와 큰아버지가 젊어서 대장암으로 돌아가셨고, 사촌 오빠도 30대에 대장암 수술을 받은 적이 있었다. 내시경으로 들여다 보니 수많은 용종이 직장부터 맹장까지 대장 곳곳에 빈틈없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가족력이나 용종 상태로 봐 가족성 용종증으로 의심되어 유전자검사를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원인유전자가 드러났다. 가족성 용종증은 대장암 원인의 1% 정도를 차지한다. 멘델에 의해 우성 유전을 하는 가장 먼저 밝혀진 유전성 대장암이다. 이런 유전 기질을 가진 사람은 사춘기 이후부터 대장에 용종이 생기기 시작해 나중에는 수백∼수천 개의 용종이 대장 전체를 뒤덮는다. 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일생 중 언젠가는 대장암에 걸리기 때문에 사춘기 이후부터 정기적인 대장검사를 통해 용종을 관리해야 한다. 이런 가족성 용종증보다 더 흔한 유전성 대장암은 유전성 비용종증 대장암이다. 전체 대장암의 5∼10%나 차지한다. 우성 유전을 하지만 가족성 용종증처럼 용종이 많지는 않다. 이런 가족력을 가졌다면 25세 이후부터 정기적인 대장검사를 통해 미리 용종을 제거하면 대장암을 예방하거나 최소한 조기 발견은 가능하다. 특히 이 질환은 대장암 이외에도 자궁내막암과 난소암, 위암, 소장의 암, 담도암, 췌장암, 유방암 등 여러 종류의 암이 한 가계 내에서 동반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질환의 진단에는 정확한 가족력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한 가족 내에 3명 이상의 대장암 환자가 있고,3명 중 2명이 나머지 1명에 대하여 1대 가족 관계가 있으며,3명 중 1명이 45세 이전에 대장암이 생겼으면 유전성 비용종증 대장암으로 볼 수 있다. 최근 들어 유전성 대장암의 원인유전자가 상당 부분 밝혀졌다. 따라서 대장암 가족력이 있다면 정기적인 대장검사와 수술을 통해 대장암을 예방하거나 조기에 치료할 것을 권한다.대항병원장
  • [Local] 청주 문암매립장 생태공원으로

    지난 2000년 사용종료된 충북 청주시 문암쓰레기매립장이 시민들을 위한 생태공원으로 다시 태어난다. 청주시는 내년 말까지 시비 125억여원을 들여 6만 3636여평의 흥덕구 문암쓰레기매립장을 자연생태·생활체육·주말농장지구로 이뤄진 생태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자연생태지구에는 꽃묘장과 수목원, 생활체육지구에는 농구장, 테니스장, 게이트볼장, 배구장, 미니 골프장, 잔디 볼링장이 각각 들어선다. 주말농장은 시민들이 채소 등을 직접 가꾸는 공간이다. 또 어린이놀이터, 인라인스케이트장, 야외공연장, 지압보도장이 조성되고 주차장 및 식수대 등 편익시설도 지어진다.
  • [이두한 원장의 건강이야기] 자꾸 늘어나는 대장암

    얼마 전 친구가 병원을 찾았다. 그는 “아무래도 대장암인 것 같다.”며 이런저런 증상을 설명했다. 변이 자주 나오고, 시원하지도 않으며, 핑크색 피가 보인다고 했다. 나는 “농담이라도 그런 농담은 말라.”며 “대장암이 아무리 흔해졌다지만 감기처럼 흔한 병은 아니니 걱정 말라.”며 곧장 직장항문 검사를 실시했다. 그런데 말이 씨가 됐을까. 항문에서 7∼8㎝쯤 되는 곳에서 단단한 종양이 만져졌다. 조직검사를 해봤더니 정말 대장암이었다. 대장암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국인에게 4번째로 많은, 그래서 상대적으로 1∼3위 암에 비해 관심을 덜 받은 암이었다. 그러던 것이 자꾸 발생률이 높아져 지난해에는 2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 되었다. 아무래도 음식을 통한 섬유소 섭취량이 줄고, 동물성 지방의 섭취가 많은 서구식 식단이 원인인 듯하다. 물론 잘못된 음식 섭취만이 대장암의 원인인 것은 아니다. 대장암은 다른 암에 비해 유전적 소인이 크다. 전체 암 중 15% 정도만 유전적 소인이 밝혀져 있지만 실제로는 이 이상 유전적 소인이 작용한다는 게 의료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대장암은 내경이 4∼5㎝ 정도 되는 대장 안에 생기는 종양이다. 크기가 점차 커지면서 변의 흐름을 방해하기 때문에 배변이 시원하지 않고, 배가 더부룩하며, 소화가 안 되는 느낌이 든다. 또 출혈이 있으며, 빈혈이 오기도 한다. 물론 종양이 충분히 크지 않으면 아무런 증상도 없다. 그래서 더 무서운 암이다. 치료는 외과적 절제술이 가장 중요하고, 수술 후 상황에 따라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대장암은 다른 소화기 암에 비해 예후가 비교적 좋아 평균 60% 정도는 완치된다. 조기에 발견할수록 완치율은 더 높아진다. 요즘은 복강경을 이용해 굳이 배를 크게 절개하지 않고도 수술을 할 수 있다. 특이하게도 대장암은 대부분 용종이라는 양성 종양단계를 거쳐 암으로 발전한다. 따라서 미리 정기적으로 대장 내시경을 하여 용종을 제거하는 것이 대장암 예방의 지름길이다.대항병원장
  • 대장암=‘서양 암’? 이건 아니잖아

    우리나라 초창기 프로야구를 호령한 박철순씨가 최근 대장암 수술을 받았다. 예전에는 ‘서양 암’이라고 여겼던 대장암이 최근 들어 부쩍 늘었다. 서구식 식생활 등의 영향 탓이다. 대장암 발병률은 1995년 대비 2002년에 남성은 184%, 여성은 164%로 증가했다. 갈수록 발병률이 급증하는 대장암, 알면 이길 수 있다.# 대장과 직장 대장은 소장에서 필요한 영양분을 흡수하고 남은 찌꺼기에서 수분만을 흡수, 체외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대장과 소장 사이에는 회맹판이라고 하는 일종의 밸브가 있어 소장에서 대장으로 내용물을 보낼 때 열리며, 대장은 충수(맹장), 상행결장, 횡행결장, 하행결장,S자결장, 직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직장은 대장의 일부분으로, 대변을 저장했다가 항문을 통해 배출한다. 따라서 직장암도 크게는 대장암에 포함된다. 대장암은 대장 내에서 악성 세포가 계속 증식하는 질환으로, 대부분 처음에는 작은 양성 종양인 선종에서 시작해 크기가 커지면서 악성인 대장암으로 발전한다.# 어떤 사람이 걸리는가 50세 이상이면 누구나 대장암에 걸릴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특히 다음과 같은 사람들은 임상적으로 가능성이 높으므로 조심해야 한다.▲과거에 대장의 선종, 대장암, 염증성 장질환 등을 앓았던 사람 ▲가족 중에 대장암이나 대장 선종 환자가 있는 사람 ▲가족 중에 대장용종증 환자가 있는 사람 ▲지방 섭취가 많고, 섬유질 섭취가 적은 사람 ▲과거에 유방암, 난소암, 자궁내막암 등을 앓았던 사람# 대장 용종 용종이란 장의 점막 표면보다 돌출된 모든 종괴(혹)를 말하며, 대장 용종은 종양성과 비종양성으로 나눈다. 비종양성은 대부분 대장암과 관련이 없으나 종양성은 양성 종양, 즉 선종으로, 시간이 지나면 악성 종양, 즉 대장암으로 진행한다. 이 종양성 용종은 모양과 크기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크기를 기준으로 보면 1㎝보다 작은 경우에는 암세포가 들어 있을 확률이 1% 정도지만 2㎝ 이상이면 암세포가 들어 있을 확률이 10∼40%나 된다. 종양성 용종은 직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40세 이상의 수검자 중 20% 이상이 갖고 있을 정도로 흔하다.# 용종 발견과 처리 대변 잠혈반응검사와 직장경검사, 대장내시경 검사 등으로 대장암이나 대장암의 전구 병변인 용종(선종)을 확인한 경우라도 용종의 종류에 따라 대응법이 달라진다. 증식성은 암으로 진행하지 않으므로 별도의 검사나 치료가 필요없지만 종양성이라면 내시경을 통해 전체 대장을 관찰한 뒤 치료 계획을 짜는데, 이 경우 용종 제거가 우선이다. 과거에는 개복수술이 필요했으나 지금은 내시경을 통해 간단히 제거할 수 있다. 이렇게 제거된 용종은 체외로 꺼내 암으로의 진행 여부를 가리는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검사 결과 암이 용종의 겉(점막층)에만 있으면 추가 수술이 필요없지만 깊은 점막하층까지 침범했으면 추가 수술을 받아야 한다.# 이럴 땐 대장암 의심해야 대장암은 다양한 증상을 보이나 특징적인 증상은 없으며, 거의 증상이 보이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평소와 달리 변비나 설사가 상당 기간 계속될 때 ▲배가 자주 아플 때 ▲대변의 굵기가 가늘어질 때 ▲대변에 피가 묻거나 섞여 나올 때 ▲대변을 본 이후 잔변감이 있을 때는 ▲나이가 40세 이상 등이면 대장암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런 증상은 대장, 직장 또는 항문의 다른 질환에서도 보이므로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암은 체중 감소, 식욕 감퇴, 원인 불명의 피로감과 빈혈을 보이나 증상의 종류와 정도는 매우 다양하다. 예를 들면 직장암은 대변에 피가 묻어 나오는 경우가 흔하고, 좌측 대장암은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올 수 있으며, 우측 대장암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출혈이 계속돼 빈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치료 대장·직장암 전 단계인 용종이나 용종 수준의 초기 대장·직장암은 대장내시경으로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그 단계를 넘어선 경우라면 수술이 완치를 위한 유일한 치료법이다. 수술방법은 부위와 진행 정도에 따라 완치를 목표로 하는 근치적 절제와 증상의 호전을 목표로 하는 고식적 절제로 나누는데, 이는 암의 위치와 직장벽의 침윤 정도, 임파선 전이 여부, 환자의 전신 상태 등 여러 가지 요소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한다.# 예방의 중요성과 예방법 대장암은 서구에서 가장 흔한 악성 종양으로,50세인 사람이 80세까지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5%나 된다. 여기에다 증상이 나타날 때는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 치료 시기를 놓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의 경우 식생활의 서구화 등으로 대장암 발병 빈도가 급증,2001년 현재 남자는 전체 암의 10.5%로 4위, 여자는 10.5%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장암을 예방하는 방법에는 발병을 억제하는 1차적 예방과 병변을 조기에 발견하여 효과적인 치료를 시행하는 2차적 예방이 있다.1차적 예방은 생활습관을 바꿈으로써 가능하고,2차적 예방은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이룰 수 있다. 일반적인 예방법은 다음과 같다.▲동물성 단백질과 지방 섭취를 줄인다.▲과일, 채소 등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자주, 많이 먹는다.▲충분한 양의 칼슘을 섭취한다.▲비만 환자는 체중을 조절한다.▲적당한 운동을 한다.▲과음을 피하고 금연한다.■ 도움말 : 전호경 삼성서울병원 소화기외과 교수.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서비스업 종사자 여성 > 남성

    서비스 산업에도 양극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화·법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반면 임시·일용직 종사자 비중도 크게 늘어났다. 여성 고용 비율은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으며, 수도권 집중 현상은 더욱 심화됐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05년 기준 서비스업 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종사자가 50명 이상인 사업체 수는 1만 7248개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1년의 1만 3899개보다 24% 늘어난 수치다. 종사자가 10∼49명인 사업체 수도 10만 8340개로 같은 기간 18% 증가했다. 사업체당 월 평균 종업원수도 2001년보다 0.2명(5.6%)늘어난 4명으로 조사됐다. 대표적인 서비스 업종인 숙박업과 음식점업의 객실 수와 객석 수는 86만 6000실과 1962만 1000석으로 4년전보다 각각 36.8%,7.5% 늘어났다. 사업체당 객실·객석 수도 각각 10%,2.1% 증가했다. 법인체도 늘고 있다. 전체 서비스 사업체 가운데 회사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5%에서 지난해 6.3%로 늘어났다. 개인사업체 비중은 88.6%에서 86.7%로 감소했다. 반면 임시·일일 종사자는 크게 증가했다. 서비스산업 월평균 종사자 907만 8000명 가운데 임시·일일 종사자 비중은 12.1%(110만명)로,2001년에 비해 3.2%포인트 증가했다. 무급 종사자도 29.4%(266만 7000명)로 0.1% 늘어났다. 반면 상용종사자 비중은 같은 기간 53.1%에서 52.0%로 줄었다. 성별로는 여성 종사자가 461만 6000명으로 전체의 50.9%를 차지, 처음으로 남성 종사자(446만 2000명)수를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과 부동산업 등에서 여성의 사회진출이 두드러진 탓이다. 남성 종사자 비중은 2001년 50.4%에서 49.1%로 낮아졌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위치한 사업체수는 103만 3000곳(45.2%)으로 나타났다.4년새에 10.5%나 증가했다. 비중도 1.5%포인트 높아졌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23.0%(52만 6000곳)로 가장 높았다. 이어 경기도, 부산 등이 뒤따랐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씨줄날줄] 조합원 자격/ 우득정 논설위원

    1996년 말 반세기만에 노동관계법을 전면 손질하는 과정에서 노동계의 한축으로 부상한 민주노총의 합법화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등장했다. 당시 출범 1주년을 맞은 민주노총은 언노련위원장 출신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이 초대 위원장을 맡고 있었다. 하지만 권 위원장은 기자직을 상실해 조합원 자격에 문제가 있었다. 민주노총이 법외단체라는 이유로 비공식 대화조차 거부했던 진념 당시 노동부장관은 어느날 필자를 집무실로 불렀다. “내가 아는 자그마한 출판사에 적을 올릴 수 있게 할 테니, 권 위원장을 만나 의사타진해 보게.”그날 권 위원장을 만나 진 장관의 의중을 전달하며 민주노총 합법화를 위한 용단을 촉구했다. 그러자 권 위원장은 “지금 민주노총 지도부에는 나 외에도 해직근로자가 적지 않은데 나 혼자 살자고 동지들을 배신할 수는 없잖아.”라면서 완곡하게 거절했다. 그 결과, 권 위원장이 물러날 때까지 민주노총에는 항상 ‘법외단체’라는 꼬리표가 붙어다녔다. 장혜옥 전교조위원장이 선거법 위반으로 대법원에서 벌금 100만원이 확정되면서 자동적으로 교사직을 상실함에 따라 전교조위원장의 대표성이 논란이 되고 있다. 교육부는 조합원 자격을 상실한 만큼 전교조위원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인 반면 전교조는 국가공권력에 의한 부당해고이므로 규약에 따라 조합원의 자격을 갖는다고 맞서고 있다. 전교조는 사법부의 판결에 불복해 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내겠단다. 행정심판에 불복해 소송을 내는 경우는 있지만 사법부의 판결에 불복해 행정심판을 제기한다니 논리적으로 궁색하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은 노조 가입대상인 근로자를 ‘직업의 종류에 불문하고 임금·급료·기타 이에 준하는 수입에 의하여 생활하는 자’로 규정하고 있다. 문구 그대로 해석하면 실업자도 노동조합에 가입할 수 있다. 그러나 법원은 지금까지 판례를 통해 ‘사용종속관계’에 있는 근로자만 조합원 자격이 있는 것으로 제한해왔다. 따라서 전교조는 노동위 구제신청이나 공직선거법 위헌심판 청구와 같은 잘못된 번지수를 찾을 게 아니라 근로자의 범위를 제한한 판례를 문제삼는 게 옳지 않을까.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대장암 크기 줄고…

    조기 대장암의 크기가 갈수록 작아지고 있다.2000년과 비교해 무려 5㎜나 크기가 줄었다. 내시경검사의 활성화에 따른 조기발견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항병원 대장암센터 육의곤 박사가 2000∼2006년 사이에 이 병원의 대장 내시경 검사에서 조기대장암으로 확인된 344명을 대상으로 종양의 크기 변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 2000년 경우 평균 크기가 21.9㎜였으나 2002년 20.2㎜,2004년 17.7㎜로 줄었으며, 올해 조사에서는 다시 16.7㎜로 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평균치는 2000년보다 5.2㎜나 준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일반적으로 크기가 10㎜ 이상인 용종이 대장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10㎜ 이하의 용종이 대장암으로 발전하는 빈도도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기대장암이란 암세포가 대장 점막에만 국한돼 있는 상태로, 이의 95%는 대장 점막 위로 사마귀처럼 돌출한 용종(폴립)에서 발전한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호텔경영학회 학술논문발표대회

    한국호텔경영학회(회장 정규엽)는 28일 오전 10시 세종대 광개토관 대강당에서 ‘제32차 추계 정기총회 및 학술논문발표대회’를 개최한다. 정기총회에서는 유용종 ㈜워커힐 대표이사에게 ‘호스피탈리티 경영대상’을 수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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