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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민정 “오세훈, ‘용산참사’ 끔찍” 안철수 “고민정 캠프서 쫓아내야”

    고민정 “오세훈, ‘용산참사’ 끔찍” 안철수 “고민정 캠프서 쫓아내야”

    안철수 “‘박원순 성추행 사건’ 피해자에 피해호소인이라 부른 고민정 3인방 빼라”“박영선 출마 자체 2차 가해…진정성 없다”박영선 “사과, 피해자 위해 모든 일 하겠다”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대변인을 맡은 고민정 의원이 8일 취임 후 서울시 재개발 규제를 풀겠다고 나선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이명박 주연, 오세훈 조연의 ‘용산 참사’는 떠올리기도 끔찍한 장면”이라면서 “뉴타운 광풍으로 서울 곳곳을 할퀸 MB(이명박 전 대통령)와 한나라당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오세훈 후보와 보수 야권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는 고 의원을 겨냥해 여직원 성추행 사건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고소했던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부르고 박 전 시장의 장지까지 따라갔던 사람이라며 박영선 후보 캠프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 “뉴타운 광풍, 서울 할퀸 MB 그림자” 고 의원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서울시민들의 역사를 지우고, 보금자리를 빼앗는 개발 악몽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며 이렇게 밝혔다. 고 의원은 “‘피맛골’이 재개발되던 날 서울시민은 역사와 추억을 빼앗겼다”면서 “투기 근절과 서민주거 안정이 부동산 정책의 근본이라는 점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정은 군사작전식으로 일주일 만에 부동산 규제를 풀겠다는 사람에게 쥐어줄 블록놀이 장난감이 아니다”고 쏘아붙였다. 오 후보는 서울시 부동산 정책으로 스피트 주택공급, 비(非)강남 지역 생활도시계획 도입, 재산세율 인하 및 1가구 1주택 재산세 감면, 민간 재건축·재개발 활성화 등을 발표했었다. 오 후보는 지난 2일 부동산 주택 공급 정책 공약 발표에서 “고 박원순 전 시장은 지난 10년 동안 재건축·재개발이 잘 이뤄지지 못하게 했다”며 신규 주택 36만 가구 공급 계획을 언급했다. 오 후보는 “서울시 차원에서 제거 가능한 규제를 과감히 없애서 민간 재건축·재개발을 활성화하겠다”면서 “이를테면 구역 지정 기준을 완화해 빠르게 사업이 추진될 수 있게 하겠다. 용적률도 상위법령과 동일하게 높여주고 한강변 35층 높이 제한도 없애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취임하면 일주일 안에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서울시 방침을 바꿀 수 있다”며 영등포구 여의도, 노원구 상계동, 양천구 목동, 강남구 압구정동, 강남구 대치동 등의 노후 아파트 재건축·재개발을 풀면 5만~8만호 물량이 공급되는데 서울시가 묶어놨다고 언급했다.안 “박영선, 양심 있으면 고민정·남인순·진선미, 캠프서 쫓아내라” “피해호소인이라 부르고 장지까지 따라가” 반면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된 오 후보와 단일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안철수 후보는 이날 박영선 후보를 향해 “양심이 있다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 부른 남인순·진선미·고민정 세 사람을 캠프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 공군호텔에서 열린 ‘세계 여성의날 기념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후보의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 관련 사과에 대해 “진정성 없는 사과에 분노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동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여성 정책 브리핑’에서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 여성께 다시 한번 진심 어린 사과를 제가 대표로 대신 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박 후보는 “피해자분께서 조속히 일상으로 돌아오실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면서 “피해자가 우리의 사과가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시점이 있을 것이다. 그때 직접 만나 대화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 후보 선거 캠프에 합류한 고 의원 등 3명은 지난해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지칭해 논란을 빚었었다. 이를 두고 안 후보는 박 후보를 향해 “진정으로 피해자에게 죄송한 마음이 있다면 출마하지 말았어야 한다”면서 “이들은 전임시장 장례식은 물론 장지까지 따라간 사람 아니냐. 출마 자체가 2차 가해”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여성의날 행사 모두발언에서도 박 전 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 등의 성추행 사건을 언급하며 “특정 이념과 진영을 함께하는 시민단체와 여성단체조차 침묵의 카르텔을 형성했다가 ‘피해호소인’이란 말을 만들면서까지 2차 가해를 서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중·상동 리모델링, 더블GTX, 대형 개발사업 추진… 부천이 들썩인다

    중·상동 리모델링, 더블GTX, 대형 개발사업 추진… 부천이 들썩인다

    스마트도시를 꿈꾸는 경기 부천이 개발 열기에 들썩이고 있다. 중동·상동 일대 아파트단지에서 리모델링 바람이 거세게 부는 데다 부천종합운동장역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2개 노선의 환승역 거점지로 조성되고 대규모 개발사업이 5개나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상동 일대는 수도권 1기 신도시로 조성돼 5만 5000여가구가 밀집해 있다. 지은 지 20년이 넘어 노후화되고 있지만 용적률이 200%가 넘어 정부의 강화된 규정에 맞춰 재건축하기가 쉽지 않다. 리모델링은 재건축과 달리 안전진단상 B등급이면 되고 초과이익환수 대상이 아닐 뿐만 아니라 조합 설립 후 아파트를 사고팔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에 중동·상동 일대 아파트단지에서 한아름마을을 신호탄으로 금강마을·반달마을·한라마을·은하마을·포도마을 등이 리모델링에 나섰다.4일 부천시에 따르면 주택법에 따른 공동주택 리모델링은 가구별 주거전용면적의 30%(주거전용 85㎡ 미만은 40%) 이내에서 증축이 가능하며 가구별 증축 가능 면적을 합산한 면적 범위에서 기존 가구 수의 15%까지 늘릴 수 있고, 최대 3개 층까지 수직으로 증축할 수 있다. 부천시는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에 착수해 리모델링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상동 한아름마을 6월 조합설립 인가 목표... 부천내 선두주자 중동·상동 일대 78개 단지 중 리모델링 추진 사업이 가장 빠른 곳은 상동 한아름마을 현대·라이프1차아파트단지다. 1993년 준공돼 31평형 720가구 등 총 1236가구로 이뤄져 있다. 지난해 하반기 사업추진위원회가 발족된 이후 조합설립 인가 요건인 주민 3분의2 사전 동의를 얻었다. 정비업체와 설계업체 계약까지 완료한 부천 내 첫 아파트단지다. 한아름마을은 1·2·3·4차로 이뤄져 있으나 필지가 달라 차수별로 리모델링 사업이 진행된다. 1차는 지난해 7월 상동한아름현대리모델링추진위원회가 발족되고 그달에 정비업체와 계약한 데 이어 10월에 설명회 참석 여부를 묻는 설문지를 발송한 지 20여일 만에 조합설립 사전동의율이 65%를 넘었다. 1236가구 중 804가구가 리모델링에 찬성했다. 한아름마을은 지하철 1호선 송내역과 가까운 역세권에 있다. 7호선 상동역·중동IC에서 5분 거리에 있어 교통이 편리하며 유해시설이 없는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자랑한다. 한송이 상동한아름현대리모델링추진위원장은 “아파트단지가 노후화되고 특히 주차난이 심해 안전과 거주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리모델링을 추진하게 됐다”며 “3월 중순쯤 주민설명회를 진행한 뒤 조합설립동의서를 징구할 계획이며 오는 6월까지 조합설립인가를 완료할 생각”이라고 밝혔다.●중동 금강마을, 초역세권으로 주변입지 가장 빼어나 주변 입지 조건이 빼어난 중동 금강마을아파트는 용적률이 203%로, 1994년 사용승인을 받았으며 총 1962가구의 중소형 아파트로 구성돼 있다. 금강마을은 지하철 7호선 부천시청역에서 200m 떨어진 초역세권으로 부천 소풍터미널도 400m 근처에 있어 전국 어디든 편리하게 갈 수 있다. 단지 내 부광초교와 경기예술고가 붙어 있으며 상동 학원가가 500m 거리로 가깝다. 또 ‘몰세권’으로 현대백화점과 이마트가 300m, 뉴코아·홈플러스 500m, 롯데백화점은 지하철 1개 역만 가면 된다. 근처에 CGV 영화관과 롯데시네마 등 문화시설이 고루 갖춰져 있고 부천시청과 부천중앙공원·안중근 공원·순천향대학병원이 1000m 이내에 있어 모든 편의시설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금강마을은 31평형 300가구를 제외한 전 가구가 복도식 구조라 리모델링 시 확장하는 데 유리하다. 별도 증축이 가능한 넓은 부지에 기존 지하주차장을 활용해 분담금을 절감할 수 있다. 금강마을 리모델링추진위는 지난해 11월 23일 출범 후 지난달 말까지 동의율이 20%를 넘었다. 이유미·이정식 금강마을 리모델링추진공동위원장은 “주민동의율 40% 시점에서는 관리 업체와 계약한 뒤 내년 1월까지 조합을 결성하는 게 목표”라며 “사업성 분석이나 안전진단 등에 비용이 많이 드는데 다른 지자체처럼 부천시에서도 사업비 융자 지원이나 전문가 자문단 등 지원책을 마련해 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리모델링 소문 때문인지 최근 투자자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차주환 금강마을 공인중개사는 “최근 추진 상황을 묻는 전화나 방문자들이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며 “지난해 말 리모델링 사업추진위 발족 이후 아파트 시세도 오르는 추세다. 금강마을은 용적률이 높아 리모델링 후에는 시청 옆 푸르지오아파트보다 재산가치가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부천시, 리모델링 적극 지원하는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착수 부천시는 중동·상동 아파트 리모델링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초 중동지구 및 상동지구 지구단위계획에 대한 전반적인 재정비에 착수했다. 공동주택 리모델링 기본계획도 수립하고 있다. 나아가 향후 공동주택 리모델링 사업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이번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시 공동주택 용적률 기준을 포함해 전반적인 규제 완화를 검토 중이다. 구체적으로 공동주택 리모델링 기본계획 수립에 따른 지구단위계획의 중요한 제약사항을 완화하기로 했다. 아파트 1개 동 길이가 기존 15층 이하 아파트는 80m, 16층 이상 아파트는 40m로 제한됐으나 이번에 이를 삭제할 예정이다. 또 공동주택단지 내 근린생활시설 및 놀이터 휴게시설 위치와 아파트 방향 등이 지정돼 있어 리모델링 시 확장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이를 삭제해 자율적으로 건축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중동지구의 경우 초고층은 16층 이상, 고층은 11~15층 이하, 중층은 7층 이상~10층 이하로 규정돼 있으나 이 규정도 삭제해 층수를 유연하게 설계할 수 있게 개선할 구상을 갖고 있다. 건폐율 및 용적률은 단지별로 규정돼 있으나, 리모델링 시 용적률을 별도 적용할 수 있도록 완화할 계획이다. 장환식 부천시 도시국장은 “현재 공동주택용지 용적률 등 밀도계획을 면밀히 검토해 향후 예상되는 공동주택 리모델링 추진 시 현 지구단위계획이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규제를 대폭 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역건설업체 관계자는 “아파트 리모델링은 완공 후 자산가치가 상승하는 게 가장 큰 효과”라며 “사업추진 초기 단계에 무엇보다 주민들이 자주 소통해 의견을 통일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사업을 추진하다 갈지자 행보를 보이면 주민 분열로 사업이 지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부천시가 추진하는 5개 대규모 사업은 ▲대장·오정·원종동 일대 2만 가구 규모 대장신도시(공공주택지구) 건설 ▲영상문화 융복합센터 등이 들어서는 영상문화산업단지 복합개발 ▲친환경주거단지로 조성하고 지능형로봇산업 등을 유치하는 종합운동장 일원 융복합 개발 ▲동부권역에서 자족 기능을 갖춘 역곡 공공주택 건설 ▲오정 군부대 일원 도시개발 등이다. 시는 이들 5개 개발사업지구에 초기 단계부터 스마트시티 개념을 도입해 사람 중심, 지속가능한 스마트시티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공공 직접 재개발·재건축, 래미안·자이 브랜드 붙여도 됩니다”

    “공공 직접 재개발·재건축, 래미안·자이 브랜드 붙여도 됩니다”

    공공이 직접 시행하는 정비사업에 시동이 걸렸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공공직접시행 정비사업을 원하는 단지(주민)를 대상으로 컨설팅을 시작한다고 22일 밝혔다. 컨설팅을 원하는 단지는 다음달 말까지 신청하면 된다. 공공직접시행 정비사업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나 서울주택도시공사(SH) 등 공공시행자가 주민 동의를 거쳐 재개발·재건축사업 시행자로 나서는 제도다. 공공기관이 해당 구역 부동산을 사들여 주택을 공급하는 제도라서 공공분양 방식이 도입된다. 아파트 브랜드 이름으로 주민들이 LH, SH가 아닌 삼성 래미안이나 GS 자이 등을 선택할 수 있다. 국토부는 ‘2·4 대책’에서 공공직접 정비사업을 펼쳐 전국적으로 13만 6000가구(서울 9만 3000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 ●행정절차 줄여… 조합총회·관리처분인가 생략 공공직접시행 정비사업은 권리관계·사업절차가 복잡해 지지부진한 상태인 도심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속도를 높이고, 수익성을 높여 참여를 유도하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이 사업을 추진하면 사업계획 통합심의로 행정절차가 간소화돼 정비구역 지정부터 이주까지 소요되는 기간이 종전 13년에서 5년 이내로 줄어든다. 조합총회, 관리처분인가 등의 절차가 생략된다. 공공직접시행 정비사업을 원하는 단지는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주민 2분의1 이상의 동의를 거쳐 공공시행자에게 공공직접시행 정비사업을 위한 정비계획 변경을 제안하면 된다. 기존 방식은 주민의 3분의2 이상이 동의해야 정비사업을 신청할 수 있지만, 공공직접시행은 주민의 절반만 동의해도 공공시행자가 신청해 정비계획안을 마련한 뒤 3분의2 동의를 얻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사업지구로 지정되면 1단계 종상향 또는 법적 상한 용적률의 120% 상향 특례도 받는다. 예를 들어 2종 주거지역은 3종 주거지역으로 상향 조정돼 용적률을 300%까지 받을 수 있다. 3종 지역은 용적률이 300%에서 360%까지 올라가고, 준주거지는 400% 용적률이 500%까지 완화된다. 층수 규제도 완화된다. ●층수 규제 완화… ‘민간’보다 수익 10~30%P↑ 재건축 조합원의 2년 거주 의무를 적용하지 않고, 개발이익이 공공기관에 귀속되므로 재건축초과이익 부담금도 부과되지 않는다. 국토부는 민간정비사업보다 수익률이 10~30% 포인트 높다고 설명했다. 서울뿐 아니라 경기, 인천 및 지방 광역대도시권에도 통합지원센터를 설치·운영한다. 컨설팅은 기존 정비구역 또는 정비예정구역이 대상이다. 추진위원장 또는 조합장이 신청할 수 있다. 추진위가 구성되지 않은 곳은 추진위준비위원회나 협의회 대표 등 주민대표가 신청하면 된다. 공공직접시행 정비사업뿐 아니라 지난해 발표한 공공재개발, 공공재건축 사업도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컨설팅은 공공직접시행 정비사업과 공공재개발 또는 공공재건축과의 사업성·분담금·건축계획안 등을 비교·분석해주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김영한 주택정책관은 “공공직접시행 정비사업은 민간정비사업보다 더 나은 수익률을 보장해주고 공공의 투명성, 공정성을 담보해 부동산 소유자들의 재산권 보장에 유리한 방식”이라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성동구 지역내총생산 7% ‘껑충’…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높아

    성동구 지역내총생산 7% ‘껑충’…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높아

    서울 성동구가 2018년 기준 지역내총생산(GRDP)이 전년 대비 7.0%의 성장률을 기록,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최고 성장을 이룬 것으로 조사됐다. 성동구는 18일 서울시가 지난 15일 발표한 ‘서울 GRDP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구 1인당 GRDP는 추계인구 30만 6092명 기준 3808만원이다. 구는 서울시 전체 평균(3.6%)은 물론 2위인 송파구(5.8%)와 3위인 강동구(5.6%)에 비해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부동산업(26.3%)과 정보통신업(21.7%)의 성장률이 높았다. 구는 이를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먼저 성수동 지역을 중심으로 지식산업센터 유치에 힘썼다. 구의 노력으로 지식산업센터 분양 건수와 입주 기업이 2015년 이후 최근 4년간 급증했다. 2015년 363호에서 2018년 1234호로 3.4배가량 늘었다. 센터 신축에 따른 지방세도 2015년 62억 2000만원에서 2018년 185억 3700만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구는 지식산업센터 유치를 위해 용적률 완화, 취득세 50%와 재산세 37.5% 감면 등 과감하게 지원했다. 지식산업센터 62곳에 현재 기업 5000여개가 입주해 있다. 앞으로 지식산업센터 7곳이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다. 지식산업센터 입주 업종은 주로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제조업, 정보통신업, 과학기술서비스업 등이다. 구는 규제 개혁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최대 1개월이 걸리는 건축물 사용승인 절차를 5일로 대폭 단축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도입했다. 중소기업 육성자금 지원, 시장판로개척, 해외지사화 지원 등 차별화된 정책도 실시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이번 GRDP 자료를 통해 그동안의 지역 성장 모습을 여실히 살펴볼 기회가 됐다”며 “기업 경영 안정을 위한 다양한 지원으로 기업하기 좋은 도시의 이미지를 굳히고 경쟁력 있는 산업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정책은 없고 정치만 난무하는 서울시장 후보 부동산 공약

    정책은 없고 정치만 난무하는 서울시장 후보 부동산 공약

    임기 1년짜리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부동산 공약에 정책은 없고 정치만 난무하고 있어 누가 당선돼도 후유증이 심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실현 가능성이 없는 정치성 구호를 남발해 부동산 가격 상승 부작용은 물론 무리한 사업 추진으로 세금 낭비와 갈등을 부추길 것으로 우려된다. 설 연휴가 끝나고 본격 선거전으로 돌입하면 출마 예정자들의 ‘부동산 대전’이 격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출마 예정자들의 부동산 공약에 거품은 없는지 연휴 기간 꼼꼼히 살펴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다. 야권 주자인 안철수 예비후보(국민의당 대표)는 5년간 74만 6000가구를 짓겠다고 밝혔다. 국철과 전철을 지하로 놓고 그 위에 주택을 건설해 청년주택 10만 가구를 공급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계획을 세우고 철길을 까는데도 5년 이상 걸리는 사업이다. 역세권·준공업지역에 아파트 40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는 약속도 내놓았다. 정부가 ‘2·4대책’에서 밝힌 역세권·준공업지역 주택 공급 계획(8만 4000가구)도 구체성이 떨어져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40만 가구를 공급하려면 서울 지하철역 주변은 모두 고층 주택단지로 개발해야 한다. 재개발·재건축사업으로 20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공약 역시 물량 공급확대는 기대할 수 있지만 전세난, 가격 상승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 여당 주자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강변북로와 철도용지를 덮어 그 위에 공공주택 16만 가구를 짓겠다고 했다. 강변북로를 박스형으로 건설해 부족한 택지를 확보하려는 아이디어인데, 역시 짧은 기간에 마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도로나 철길 위에 건설된 주택이 많지 않다. 서울 가좌동 철길 위에 지어진 행복주택 아파트 정도가 비슷한 유형이다. 현재로써는 도로 위에 주택사업을 활발히 펼칠 수 있는 법적 뒷받침이나 설계 기준 등도 부족하다. 여권에서 후보적합도 1위를 달리는 박영선 예비후보가 내놓은 ‘21분 컴팩트시티’도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박영선 주자는 주거·소비·문화·의료 서비스 등을 한 곳에서 받을 수 있고 탄소중립적인 부동산 개발이라고 설명한다. 인구 1000만명 서울을 50만명 기준으로 21개 컴팩트도시로 재편해 21분 생활권을 형성하자는 구상이다. 행정구역으로 나뉜 도시가 아닌 새로운 시공간 개념이라는 점에서 참신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문제는 행정구역에 따라 국회의원 선거구가 명확하게 나뉘어져 정치적 이해관계를 푸는데 새로운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 컴펙트 도시는 부동산을 이용 면적만으로 볼 때는 효율적이지만 고층화가 필연적인 사업이라서 저층에 거주하는 주민이나 건물주와 새로운 갈등도 걱정해야 한다. 야당 주자 가운데 한 명인 나경원 전 의원은 토지임대부 공공주택을 1년에 1만 가구씩, 10년간 10만 가구를 짓겠다고 공약했다. 박영선 예비후보는 5년 동안 토지임대부 주택 30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공공(서울시나 서울주택도시공사)이 확보한 땅이 없는 상황에서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공약이다. 민간이 소유한 땅을 사들여 토지임대부주택을 공급한다면 가격이 맞지 않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 야권의 오세훈 예비후보는 36만 가구 공급계획을 내세웠다. 재개발·재건축 활성화로 18만 5000가구를 공급하고 기존 서울시 공급계획(7만 5000가구)를 차질없이 추진해 26만 가구를 공급한다는 것이다. 용적률 상향, 높이 규제 완화 등 기존 다른 후보의 공약들과 비슷비슷하다. 특이한 것은 ‘상생주택’ 7만 가구, ‘모아주택’ 3만 가구다. 상생주택은 준공업지역이나 자연녹지, 역세권에서 이용이 제대로 되지 않는 민간 소유 토지를 빌려 임대료를 지불하고, 주택은 SH공사가 건설해서 공급하는 민간토지임차형 공공주택이다. 토지주와 공공이 ‘윈-윈’한다고 해서 상생주택이라고 작명했다. 목표 달성은 어려워도 실천 가능성은 엿보이는 공약이다. 모아주택은 작은 필지들을 모아 대규모로 개발하면 용적률을 높여주자는 상품이다. 필지별로 개발하면 주차장 한 면 변변하게 나오지 않고 진입로도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일정 규모 이상 면적을 합쳐 지으면 용적률 인센티브를 주어 주차, 진입로 등 도시문제를 해결한다는 정책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과 상통한다. 이밖에 대부분 주자들이 부차별적으로 내놓은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나 초고층 아파트 건설 공약 역시 중앙정부와 박자를 맞춰야 할 정책이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는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동산 정책을 펼치려면 국토교통부 등 중앙부처와 손발이 맞아야 하는데, 독자적으로 내놓은 ‘정치적’ 공약을 실행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매입임대주택 4만 5000가구 공급…국토부 사업 확정

    매입임대주택 4만 5000가구 공급…국토부 사업 확정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전국적으로 빌라·연립주택 4만 5000가구를 사들여 세입자에게 저렴하게 임대한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올해 매입임대주택 사업을 확정했다고 7일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매입임대주택 사업 계획은 전년 실적(2만 8000가구)보다 60% 증가한 물량이고, 역대 최고치다. 도심 내에 직주근접이 가능한 주택을 신속하게 공급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유형별로는 민간사업자가 건축(또는 건축예정)하는 주택을 준공 후 사들이기로 준공 전 약정 계약하는 신축 매입약정 주택이 2만 1000가구로 가장 많다. 새 집을 공급하는 장점이 있다. 특히 3~4인 이상 가구도 거주할 수 있는 신축 중형주택(60~85m2)을 공급하는 사업자에게는 공공택지 우선공급?가점부여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사업자의 부담완화를 위한 특약보증을 신설할 계획이다. 노후 주택 또는 빈 상가나 ?관광호텔을 고쳐 공급하는 공공 리모델링 사업도 펼쳐 80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주택용적률을 초과하는 관광호텔 등은 그간 주택과 용적률 차이로 용도변경이 불가능했으나, 2분기부터는 공공 리모델링 주택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법령개정을 추진 중이다. 기존주택 매입사업도 1만 6000가구를 내놓는다. 준공허가를 받은 주택을 공공주택사업자가 사들여 도배?장판 등을 개·보수한 뒤 공급하는 방식이다. 매입임대주택은 무주택자에게 공급하며, 소득기준(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원수별 가구당 월평균 소득)과 자산기준 등을 고려해 공급한다. 4인 가구 기준 지난해 기준 월평균 소득 622만원이면 입주할 수 있다. 특히 혼인 후 7년이 지났으나 자녀가 없는 혼인 부부 또는 소득?자산기준으로 인해 신청할 수 없었던 혼인 부부를 위해 입주요건을 완화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사설] 만시지탄인 대량공급 대책, 속도가 관건이다

    정부가 2025년까지 서울에만 강남 3구 전체 아파트 수와 비슷한 32만호 등 전국적으로 83만 6000호를 공급하겠다는 ‘2·4 부동산 대책’을 어제 발표했다. 민간조합이 주도하던 재개발·재건축을 공공기관이 직접 주도하는 정비사업과 공공기관이 역세권 등의 땅을 확보해 고밀개발을 추진하는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이 핵심이다. 이 외에도 토지주가 정비사업을 주관하는 소규모 정비사업, 비주택 리모델링 등도 추진하는 등 각종 아이디어가 총망라됐다.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공급쇼크”라고 할 만한 물량이 색다른 공급방식으로 추진되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이제야 나온 점은 안타깝다. 현 정부 25번째 대책이다. 정부가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 ‘주택 물량은 충분하다’는 입장을 변경한 것은 참으로 다행이다. 신규 공급이 없을 것이라는 신호에 무주택자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 대출로 집 마련에 나섰고, 치솟는 집값에 ‘벼락거지’(갑자기 오른 집값으로 거지 신세가 된 무주택자)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서울 아파트 중위값은 지난해 1월 9억원(9억 1216만원)을 넘었고 올 1월에도 5.5% 올라 9억 6259만원이다. 아파트뿐만 아니라 빌라 등 서울 모든 주택의 중위가격은 올 1월 8억원(8억 759만원)을 넘었다. 최근 정부의 부동산 정책 변화를 앞두고 선제적으로 빌라와 단독주택의 가격도 덩달아 올랐는데, 어제 발표된 대규모 개발 소식에 더 오를 수 있다. 정부는 개발 대상 지역의 토지거래허가제 지정과 이날 이후 취득자에 대한 분양자격 미부여 등 투기 억제책을 발표했지만 이 외에도 불안 요인을 미리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정부가 용적률을 완화하고, 서울의 준공업지역·저층주거지를 고밀도로 개발하는 등은 긍정적이지만, 공공개발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고 속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정부의 발표는 2025년까지 주택을 지을 땅을 확보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분양까지 마치려면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공공기관이 주도하려면 관련 법 개정은 물론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과의 협의가 중요하다. 사업지별 특성이 다를 텐데 이를 일률적으로 적용하다가 공급이 늦어지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융통성을 발휘해야 한다. 또 모든 건설공사는 실제 진행 과정에서 일정이 늦춰지는 것이 다반사다. 일정에 맞추기보다 조금이라도 앞당기겠다는 생각으로 임하기 바란다. 공급대책이 중장기적이지만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는 확신이 생겨야 현재의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다.
  • 주택 공급 대책, 고층·고밀 아닌 거주 여건 향상 방안 찾아야

    주택 공급 대책, 고층·고밀 아닌 거주 여건 향상 방안 찾아야

    옛날 자료를 찾다가 우연히 1976년 10월 22일자 동아일보 하단의 광고를 보게 됐다(②). 자세히 들여다보니 ‘고층’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잠실 주공5단지 아파트 분양광고였다. 재건축 기대심리로 언제나 뜨거운 존재인 잠실5단지 아파트의 45년 전 광고는 의외로 신선했다. 광고는 3930가구의 대단지임을 강조하면서 10%의 낮은 건폐율, 70m에 이르는 충분한 동간 확보, 138%의 낮은 용적률로 일조와 통풍이 완벽함을 강조하고 있었다. 분양면적과 별개의 널찍한 발코니, 그리고 수영장을 포함한 단지 내 복지시설에 대한 설명에 이르면 최근의 아파트 광고보다 더 매력적이었다. 아파트라는 주거 형태가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소개된 이후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시간이 지나도 그 본질은 비슷함을 1976년의 광고는 보여 주고 있었다. 45년이 지난 2021년 우리의 주거환경은 경제 수준만큼 좋아졌다. 1인당 주거면적인 지역 및 소득계층을 가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주거실태조사를 통해 나타난 주거환경만족도도 지난 15년 동안 개선돼 왔다. 인구 100명당 주택 수는 전국적으로는 214.5채(1995년)에서 411.6채(2019년)로, 수도권도 같은 기간 191.2채에서 380.11채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지하실, 옥탑방, 고시원과 같은 열악한 곳에서 지내고 있다. 부엌과 한 개 이상의 방, 독립된 출입구를 갖추지 못한 ‘주택 이외의 거처’ 비중은 2006년 1.3%에서 2019년 4.9%로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소득 하위계층의 경우 이 비중은 2019년 기준으로 7.1%에 이르고 있다. 주택가격의 상승이 지속되면서 갈등도 심화한다. 주택가격 상승은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지만 한국은 서울과 대도시의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이 지속돼 계층 간 자산격차가 확대하고 있다. 서울의 아파트 거주 비중은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낮은 42%에 불과하기 때문에 항상 수요 초과 상태에 놓여 있다. 그러나 주택가격 상승을 우려한 재건축·재개발의 억제로 신규 주택공급이 감소하게 됐고, 수도권으로 연결되는 교통망의 부족으로 인한 불편함으로 서울 회귀 현상이 더해지면서 서울의 주택, 그 가운데서도 신축 아파트의 가격이 전체 주택시장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정부는 2018년부터 3기 신도시 건설을 포함한 주택공급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서울 시내에 대한 공급확대를 위해 공공부문이 참여하는 재건축 및 재개발 활성화와 더불어 역세권 지역의 경우 준주거 지역 변경 시 용적률 최대 700%로 상향 및 일조권 높이제한 현행의 2배까지 완화 등을 추진했다(표 1). 최근에는 여기에 더해 역세권 범위를 기존의 250m에서 500m로 확대하고, 준공업지역에서의 주택공급 확대를 위한 방안을 포함한 공급확대 방안을 확정했다. 서울의 주택공급은 향후 역세권 주변지역에 대한 고밀도 개발을 통해 이루어질 것임을 예상해 볼 수 있다. 주택은 항상 부족했다. 역대 정부는 주택 가격 상승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거나 혹은 정치적 필요가 대두될 때마다 대규모 주택공급 계획을 발표해 왔다. 1972년 250만호 건설계획을 시작으로 1980년 500만호 건설계획, 1989년 수도권 5개 신도시를 포함한 200만호 건설계획, 그리고 2003년 수도권 10개 지역에 신도시 건설을 통한 40만호 공급까지 이어져 왔다. 주택의 대량 공급은 대규모 신도시 건설을 통해 이루어졌다고 생각되지만 실제 대량의 주택공급은 신도시보다는 기존 시가지에서의 공급 확대가 주를 이루었다. 200만호 건설계획은 수도권에 90만호를 공급하도록 계획됐는데 5대 신도시에서 공급된 물량은 30만호인 반면 서울시내에서 공급된 물량은 40만호였다. 이 물량 가운데 아파트도 있지만 상당수는 다세대 및 다가구 형태였다. 같은 면적에 더 많은 주택을 짓기 위해서는 제도의 변화가 필요하다. 층고 규제를 완화하고, 건폐율과 용적률을 높이고, 동간 간격을 좁히는 제도의 변화는 도시의 모습을 변화시킨다. 서울을 상징하는 건축물 가운데 하나는 벽돌 외장, 반지하와 옥탑방, 그리고 옥외계단으로 대표되는 ‘빌라’이다. 이러한 빌라는 1984년 11월 건축법 개정을 통해 등장하게 됐다. 지하실은 절반만 묻힐 경우 지하실로 인정해 주고 부엌과 화장실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인접한 건물과의 거리도 북쪽으로만 건축물 높이의 절반에 해당하는 거리를 띄우도록 하고 나머지는 50㎝ 이상만 띄우도록 했다. 대신 지하실과 옥외계단은 용적률 계산에서 제외해 줬다. ●기반시설 변화 없이 다세대 주택만 급증 제도의 변화에 따라 단독주택을 헐고 다세대주택을 짓는 것은 경제적으로 많은 이익을 가져다 주었다. 늘어난 가구만큼 전세를 놓아 건설비를 충당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일명 빌라는 80년대 중반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도로, 녹지 등 기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단독주택 위주였던 주거지역들이 다세대·다가구 주택들로 변화하면서 생활여건은 악화됐다. 반면 자동차의 보급에 따라 일정 수준의 주차 공간을 확보하고 있던 아파트가 선호되기 시작하면서 주거 형태에 따른 양극화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일조권을 비롯한 주거환경은 많은 곳에서 악화됐다. 충분한 햇볕을 받고 사는 것은 건강한 삶에 있어 기본적인 조건이지만 실제 법률을 통해 권리가 된 것은 1970년대 이후부터이다. 1970년대 들어 고층건물의 증가에 따라 점차 일조권 분쟁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1971년 건축법에 일조권 규정이 포함되면서 일조권이 공식화됐다. 그러나 실질적인 보호보다는 건축 규정상의 형식적 요건을 충족시키는 데 급급하면서 현실에서는 무시되기 일쑤였고 분쟁의 대상이 됐다. 일조권을 확보하기 위해 대지 경계에서 일정 거리 이상을 띄우도록 한 규정은 층고를 낮추기보다는 천편일률적인 비스듬한 건물 외양만 만들어 내면서 도시의 경관을 저해하는 요소가 됐다. 주택을 대규모로 공급하기 위해 주택과 관련한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는 요구는 반복됐다. 2000년대 중반 정부는 2기 신도시, 그리고 뉴타운으로 주택공급에 나섰지만 아파트 위주의 공급은 신속한 주택공급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2009년 이명박 정부는 서민과 1~2인 가구의 주거 안정성을 위해 도심 가까운 곳에 신속하고 저렴하게 주택을 공급한다는 명분으로 도시형 생활주택을 도입했다. 도시형 생활주택은 건설기준을 완화하고 공급 절차를 단순화해 단기간 공급 확대를 도모했다. 이에 따라 이격 기준을 적용받지 않으며, 주차장은 가구당 0.5~0.6대로, 층간소음 기준 역시 적용받지 않도록 했다. 이러한 완화에 따라 단기간에 많은 주택이 공급됐지만 일조권과 층간소음으로 거주민의 불편은 물론 지역 차원의 거주환경 악화 및 안전문제가 제기됐다. 실제로 2015년 1월 의정부에서 발생한 도시형 생활주택 화재사건은 이러한 우려가 과도한 게 아니었음을 증명한 사례였다. 이 사건 이후 진입도로 규정이 강화되고 당초 면제됐던 관리실 설치 규정이 50가구 이상에 한해 부활됐지만 여전히 기반시설은 부족하다. 기반시설의 확대 없는 용적률 상향, 일조권 완화를 포함한 제도의 급속한 변화는 주거환경의 악화로 이어졌으며, 결국 아파트 가격의 상승과 지역 간 격차 확대를 초래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서울에서의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 용적률 상향, 일조권 완화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되고 있다. 서울과 같이 인구밀도가 높고 주택 및 개발 수요가 높은 도시는 토지를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국을 동일한 기준으로 보고 도시지역에 대해 동일한 용적률 등의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토지의 효율적 이용을 위해서는 수요가 있는 곳에 더 많은 용적률을 보장해 주어 효과적으로 토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 다양한 건축 디자인이 등장할 수 있도록 35층 규제와 같은 일률적인 규제는 최소화해야 한다. 국회 주변 서여의도, 대법원 인근의 서초동과 같이 권위주의를 상징하는 층고 규제는 철폐돼야 한다. 낮은 층고가 친환경적이며 자연스럽다는 편견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같은 용적률 200%라 하더라도 건폐율 60%의 다세대주택 밀집지역과 고층아파트 단지 가운데 어디가 쾌적한지를 생각해 보면 답은 명확하다. 그러나 단기간 내의 급작스러운 용적률 상향이 더 큰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사례는 적지 않다. 문제는 용적률 자체가 낮은 것보다는 기존에 설정된 용적률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데 있다. 종로 등 도심의 경우 오래전부터 용적률 800%인 상업지역으로 지정됐지만, 소규모로 분할된 필지와 다수의 토지소유자 등으로 인해 제대로 용적률을 활용하지 못했다. 강남권의 많은 역세권 지역은 용적률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천편일률적인 다세대 주택들로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①). 용적률만 상향시킨다고 해서 사람들이 원하는 주택이 증가하지는 않는다. 소규모 개별 필지별로 이루어지는 개발은 억제해야 한다. 수요자들이 원하는 수준의 주택이 공급될 수 있는 계획과 수단들이 같이 마련돼야 한다. 난개발로 이어지는 개별, 필지별 개발은 억제하고 단지형 아파트 또는 최소한 주상복합 형태의 아파트들이 들어서려면 소유주들에 대한 인센티브와 더불어 규제 방안 역시 필요하다. 용적률을 활용하지 않고 저층·저밀도로 유지하는 토지 및 건물 소유주에 대해서는 미활용하고 있는 용적률만큼의 세금 또는 부담금을 징수해 계획적인 개발에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 주택 수요 충족을 위한 고층·고밀도 개발은 일조권을 비롯한 에너지 사용 등에 있어서 많은 고려를 필요료 한다. 숫자를 통한 일률적 규제 대신 발전한 정보기술(IT)을 통해 일조권, 통풍 등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사전에 검토하고 문제가 없으면 허용하는 방식으로 변화해야 한다. 디지털 트윈으로 대표되는 시뮬레이션 기법은 이미 실용화 단계에 있으며, 서울은 2020년 버추얼 서울(Virtual Seoul)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도시 , 주택·상업·생산·녹지·학교 공존해야 도시의 공간은 주택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상업과 생산기능이 존재해야 하며 공원과 녹지, 학교가 적절하게 배치돼야 한다. 70층의 최첨단 고층빌딩과 대규모 쇼핑시설, 공원이 존재하지만 안전진단에서 E등급을 받는 아파트가 공존하는 여의도는 서울의 도시계획 및 관리에서의 모순과 문제점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수요에 부합하는 주택공급의 확대는 필요하며, 과거 교조적으로 고수했던 규제들은 철폐되거나 완화돼야 한다. 하지만 단기간의 목표 달성을 위한 완화는 부작용과 사회적 비용을 초래한다는 것을 우리는 그동안 여러 차례 경험했다. 수요층이 원하는 다양한 형태의 주택을 공급하면서, 동시에 해당 지역의 거주 여건 자체를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무조건적인 고층·고밀이 아닌 미래의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도시를 구현하기 위한 제도와 규제의 변화를 고민해야 한다. 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 공공 개발, 조합원 총회 없이 절반 찬성 땐 ‘첫 삽’

    공공 개발, 조합원 총회 없이 절반 찬성 땐 ‘첫 삽’

    도심 아파트 공급을 늘리는 사업에는 과감한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주민 참여를 유도하고, 사업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다. 먼저 공공이 직접 시행하는 정비사업(재건축·재개발)은 속도를 높이도록 조합원 과반수 요청만 있으면 첫 삽을 뜰 수 있다. 조합총회나 관리처분인가 절차를 생략하고 통합 심의를 적용해 사업 기간을 5년 이내로 앞당긴다. 민간 정비사업 추진 기간이 13년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사업 기간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개발이익이 공공기관으로 귀속되기 때문에 재건축초과이익 부담금은 부과하지 않는다. 사업성을 높여 주민들이 공공정비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하는 유인책이다. 또 종(種)을 1단계 상향 조정하거나 용적률의 120%를 올려준다. 예를 들어 2종 지역은 3종으로 바꿔 용적률을 300%까지 올려 주고 3종은 현행 용적률(300%)의 120%까지 적용해 360%까지 맞춰 준다. 사업 부지를 공공기관이 소유하고 사업을 시행하는 만큼 조합을 해산하기 때문에 재건축 조합원 2년 거주 의무조항도 사라진다. 땅 주인에게는 기존 정비사업 대비 10~30% 포인트 추가 수익을 보장하고, 분담금 증가 위험도 공기업이 진다. 민간 방식으로 추진하던 사업지구도 공공정비사업으로 돌아서면 그동안 투입된 매몰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공공주택복합개발사업지구에서도 10~30% 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고 아파트·상가 우선 분양권을 준다. 20~25%인 기부채납 비율도 15% 정도로 낮춰 수익성이 좋아진다. 역세권·준공업지역 가운데 5000㎡ 이하 소규모 단지는 ‘소규모 재개발 사업’ 제도를 신설해 부지 확보 요건 완화, 도시·건축규제 완화,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을 마련했다. 소규모라도 역세권에서는 용도지역을 준주거지역으로 상향해 용적률을 700%까지 올릴 수 있게 해 준다. 용적률 상승분의 절반을 지방자치단체에 기부채납하고 지자체는 이를 공공자가주택, 임대주택, 공공상가로 사용하게 된다. 도시재생사업 인센티브도 강화된다. 공공이 도심 쇠퇴지역에 지구 단위 주택정비를 추진하는 ‘주거재생혁신지구’를 신설해 주민 3분의2, 토지면적의 3분의2만 동의하면 수용할 수 있게 한다. 기반시설과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설치에 국비·기금을 지원하고 주거재생 특화형 뉴딜사업을 도입해 연간 120곳 범위에서 50억~100억원씩 지원한다. 소규모 주택정비사업은 건축규제도 풀린다. 법적 용적률 상한까지 지을 수 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5년 동안 주택 84만 가구 신규 공급...공급 폭탄으로 집값 잡는다

    5년 동안 주택 84만 가구 신규 공급...공급 폭탄으로 집값 잡는다

    오는 2025년까지 전국에 84만 가구의 신규 주택이 공급된다. 기존에 추진 중인 3기 신도시 건설 등에서 나오는 127만 가구를 포함하면 200만 가구를 넘어 역대 최대 수준의 공급대책이다. 공급 물량의 80% 이상은 분양주택으로 내놓고, 이중 절반은 일반 분양으로 공급한다. 일반공급 분에 대해서도 30%는 추첨제로 공급, 청약가점이 낮은 수요자에게도 청약 기회를 확대한다. 사업 방식은 각종 도시계획·건축규제를 통해 공급하는 만큼 공공개발을 주로 적용한다. 공공이 주도하는 도심 아파트 공급을 위해 각종 특혜도 부여한다. LH, SH 등 공공이 직접 시행하는 사업에는 조합원 과반수 요청만 충족하면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하고, 조합총회·관리처분인가 등의 절차를 생략해 사업 기간을 5년 이내로 단축한다. 용적률을 높여주기 위해 1단계 종 상향 또는 용적률의 120% 상향, 재건축 2년 거주 의무화 적용 배제,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을 면제해준다. 유형별로는 역세권·준공업지역·저층 주거단지 개발로 20만여 가구를 공급한다. 도시정비사업으로 나오는 물량도 13만 6000가구를 공급하고, 소규모 택지개발사업으로 11만 가구를 공급한다. 수도권 중심으로 15~20곳의 소규모 공공택지를 개발해 26만 3000가구를 분양하고, 상� ㅘE� 등을 사들여 내놓는 물량도 4만 가구에 이른다. 도심 공공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사업 동의 요건을 4분의 3 이상에서 3분의 2 이상으로 완화하고, 인허가부터 입주까지 사업 과정을 동시에 진행하는 패스트 트랙 방식을 도입한다. 또 땅주인들이 공공개발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용적률 상향하고 기존 자체 사업 추진방식 대비 수익률을 10~30% 포인트 더 낼 수 있게 보장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서울 32만 가구 등 대도시권 85만 가구 공급

    서울 32만 가구 등 대도시권 85만 가구 공급

    정부가 서울을 포함한 전국 대도시권에 주택 85만 가구를 공급하는 대책을 4일 발표한다. 문재인 정부가 발표하는 25번째 부동산 대책이자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취임 이후 첫 작품이다. 85만 가구는 3기 신도시 공급물량(17만 3000가구)의 5배 가까운 규모로, 도심에 공급하는 아파트뿐 아니라 일반 택지에서 공급하는 아파트까지 포함한 물량이다. 85만 가구 가운데 60여만 가구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공급된다. 최근 집값이 폭등한 서울에는 32만 50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해 서울에서 공급(인허가 기준)된 주택 물량이 5만 800가구에 불과했고, 수도권으로 확대해도 25만 2000가구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물량이다. 대책은 공공임대주택뿐 아니라 신규택지 개발,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공급대책 등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도심 아파트 공급을 늘리기 위한 역세권 고밀도 개발·도심재생사업 등을 확대하고 새로운 주택공급 제도를 포함하는 ‘변창흠표 주택정책’이 주요 내용이다. 이를 위해 공공 재건축·재개발과 역세권, 준공업지역, 저층주거지 고밀 개발 방안을 내놓는다. 도심 아파트 공급을 늘리기 위해 역세권 반경을 350m에서 500m로 넓히는 방안이 유력하다. 역세권 개발 예정지는 과거 뉴타운 개발 후보지와 상당 부분 겹치기 때문에 사실상 지지부진했던 뉴타운사업 활성화로 받아들여진다. 일조권과 주차장 등 도시 규제를 완화하고 용적률도 과감하게 높이는 방안도 추진된다. 공공 재개발이나 재건축 추진에 필요한 주민 동의 요건을 완화하는 방안도 내놓는다. 현재는 재개발·재건축사업을 추진하려면 주민 4분의3 이상이 동의해야 하지만, 이를 3분의2 수준으로 낮춰서 사업을 빨리 진행한다는 것이다. 도심의 분양 아파트 공급을 늘리기 위해 용적률 인센티브로 기부채납받는 주택을 기존 공공임대 위주가 아닌 공공분양이나 환매조건부·토지임대부·지분적립형 등 공공자가주택 등으로 공급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인근 주민이나 조합이 새로 개발하는 단지에 공공임대가 많이 들어서는 데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사업 참여를 꺼리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도심 공공 개발산업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나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등 공공기관이 사업 시행자로 나서고, 개발 이익을 적정한 수준으로 분배하는 공공개발 방식으로 추진된다. 공공기관과 민간, 조합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도 추진된다. 대책에는 서울 외곽에 신규 택지를 공급하는 방안도 일부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 공급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신규 택지의 추가 발굴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사업 인허가를 국토부가 직접 행사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행복주택사업처럼 일부 지방자치단체장이 사업 추진에 반대해 사업이 좌초됐던 것과 같은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다.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이중 관리하는 용도지역 용적률 관리를 일원화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시도가 조례로 법에서 정한 용적률보다 낮게 적용할 경우 이를 중앙정부가 법적 허용 용적률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민간 재건축·재개발 활성화 방안도 대책에 대거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변 장관은 지난달 민간 주택기관과 공급대책 관련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새 대책 시행에 따른 부작용을 막기 위한 투기지역 지정 등 투기 억제 대책도 함께 나온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서울 등 도심 아파트 최대 50만 가구 공급

    정부가 서울을 포함한 전국 대도시권 주택공급 대책을 4일 발표한다. 문재인 정부가 발표하는 25번째 부동산 대책이자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취임 이후 첫 작품이다. 대책은 공공임대주택뿐 아니라 신규택지 개발,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공급대책 등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도심 아파트 공급을 늘리기 위한 역세권 고밀개발·도심재생사업 등을 확대하고 새로운 주택공급 제도를 포함하는 ‘변창흠표 주택정책’이 주요 내용이다. 새 대책 시행에 따른 부작용을 막기 위한 투기억제 대책도 함께 나온다. 변 장관이 공언한 도심 아파트 공급 확대 방안이 주를 이루되, 전국 대도시권 주택공급 확대 방안까지 포함된다. 수도권과 부산·대구·대전 등 지방 대도시에서도 집값이 급등해 이들 도시에서도 공공 재개발·재건축, 역세권·준공업지역·저층 주거지 고밀도 개발이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택난이 심각한 서울에 역세권, 준공업지역의 용적률을 완화하고 재건축·재개발사업 활성화 대책을 통해 30만 가구 이상의 신규 아파트 공급 청사진을 내놓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 제도를 지방 대도시까지 확대, 전국에서 도심 아파트 50만 가구를 공급하는 방안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재개발 포함 ‘변창흠표 1호’ 대도시권 주택공급 대책 4일 발표

    재개발 포함 ‘변창흠표 1호’ 대도시권 주택공급 대책 4일 발표

    서울 도심 용적률 확대로 30만 가구 공급 청사진인센티브 기부채납 주택은 분양 아파트까지 확대정부가 서울을 포함한 대도시권 주택공급대책을 4일 발표한다. 문재인 정부가 발표하는 25번째 부동산 대책이자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취임 이후 첫 작품이다. 대책은 공공임대주택뿐만 아니라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공급대책 등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도심 아파트 공급을 늘리기 위한 역세권 고밀개발·도심재생사업 등을 확대하는 한편 새로운 주택공급 제도를 포함하는 ‘변창흠 표’ 주택정책이 주요 내용이다. 새 대책 시행에 따른 부작용을 막기 위한 투기지역지정 등 투기억제 대책도 함께 나온다. 변 장관이 공언한 도심 아파트 공급확대 방안이 주를 이루되, 전국 대도시권 주택 공급 확대방안까지 포함된다. 수도권과 부산·대구·대전 등 지방 대도시에서도 집값이 급등해 이들 도시에서도 공공 재개발·재건축, 역세권·준공업지역·저층 주거지 고밀도 개발이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택난이 심각한 서울에 역세권, 준공업지역의 용적률을 완화하고 재건축·재개발사업 활성화 대책을 통해 30만 가구 이상의 신규 아파트 공급 청사진을 내놓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 제도를 지방 대도시까지 확대, 전국에서 도심 아파트 50만 가구를 공급하는 방안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대책은 또 도심의 분양 아파트 공급을 늘리도록 용적률 인센티브로 기부채납 받는 주택을 기존 공공임대 위주가 아닌 공공분양이나 공공 자가주택 등으로 확대하고 비율을 높이는 방안도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임대 아파트 증가에 따른 조합의 거부감을 막고, 분양 아파트를 늘려 자가 공급 부족에 따른 집값 상승을 막자는 취지다. 도심에 공급되는 주택 유형을 다양화하면 수요자가 부담 능력에 맞는 주택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도심 아파트 공공개발 방향도 제시된다. 공공개발 방향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나 서울주택도시공사(SH) 등 공공기관이 사업을 맡고, 개발이익은 지주나 조합과 분배하는 방식이 뼈대다. 용적률 완화, 주민동의 완화, 사업 인허가 간소화, 도심재생사업 활성화 등 모든 공급 확대 방안이 망라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최만진의 도시탐구] 반쪽짜리 ‘압축도시’

    [최만진의 도시탐구] 반쪽짜리 ‘압축도시’

    농촌은 양호한 자연환경과 토속적 장점을 가진 반면 도시는 정치, 사회, 문화, 경제, 교육 등에서 상대적으로 특별한 지위를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도시로의 쏠림 현상은 오늘날도 계속되고 있다. 근현대에서 도시화가 급격하게 진행된 원인으로는 18세기 이후의 산업화를 들 수 있다. 일자리를 찾아 사람들이 농촌을 떠나 도시로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이는 초과밀화라는 초유의 사태를 가져와 주거, 환경, 위생, 슬럼화 등의 다양한 문제를 초래했다. 이에 대한 획기적 해결책은 산업혁명이 발생한 영국에서 나왔는데, 에버니저 하워드의 ‘전원도시’ 이론이다. 이는 문자 그대로 도시 외곽에 소도시들을 조성해, 낮에는 도심에서 일하고 거주는 전원에서 한다는 개념이다. 도시의 부와 농촌의 전원적 장점을 융합한 계획이어서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교통의 발달이었다. 도심과 전원 주거지 사이에는 자동차와 철도가 연결됐고, 전원도시들 사이에는 자동차 전용 외곽순환도로가 설치됐다. 하지만 마냥 이상적으로 보였던 전원도시는 머지않아 한계를 드러냈다. 이전과는 달리 직장과 일터가 일치하지 않다 보니 출퇴근으로 인한 교통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도시가 자동차를 중심으로 조성된 까닭에 심각한 교통문제가 발생했고, 천문학적인 사회 및 경제적 손실이 뒤따랐다. 거기에다 퇴근 후에 남겨진 텅 빈 도심은 유령의 도시로 전락하다시피 했다. 대형 쇼핑몰과 물류 및 산업시설도 교통 좋고 땅값이 저렴한 시외로 빠져나가면서 도심을 고사시키는 데 한몫했다. ‘압축도시’는 현대적 해소 방안으로, 역세권 중심의 고밀복합 개발을 골자로 한다. 고품격 보행 자족도시를 만들어 자동차 이동을 최소화하고, 도심 상권을 재활성화하는 의도를 담고 있다. 최근 정부와 여당의 서울시장 후보자가 주거 공급 등과 관련해 이와 유사한 정책 제안을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발표가 나오기도 전에 그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여기저기서 제기되고 있다. 첫째로는 다양한 건물 및 땅의 소유자 등의 이해 당사자들과의 합의가 쉽지 않을 것에 대한 우려이다. 둘째는 도시 외곽으로 떠났던 업무, 상업, 생산시설들을 높은 땅값, 교통, 주차 등의 어려움이 있는 도심으로 되돌아오라고 강제하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마지막으로 용적률을 상향한 주거 공급개발은 극도의 고밀화를 가져와 정주 환경을 더 해칠 수가 있다는 것이다. 압축도시의 전제는 고밀개발을 하되 인구밀도는 크게 높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고밀개발로 발생한 주변 가용지는 녹지 및 휴게공간으로 만들어 도심 매력을 제고해 활성화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단순히 주거 공급을 늘리고자 용적률을 완화하거나, 선언적인 제안 정도만을 한다면 반쪽짜리 정책이 되거나 또 다른 도시문제를 야기할 우려가 있어 보인다.
  • “정치적 레토릭으로 시선 끌기… 저급한 인식”

    “정치적 레토릭으로 시선 끌기… 저급한 인식”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토건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전직 시장들의 성추행 범죄로 치러지는 선거인데도 이에 대한 토론은 사라진 지 오래다. 서울과 부산은 한국을 대표하는 도시여서 향후 대한민국 시민의 삶과 시대정신이 선거전에 녹아들어야 하지만, 정책 담론은 벌써 설 자리를 잃었다. 10년 전 서울시장 선거가 ‘무상급식’ 논쟁 선거였던 점을 돌아보면 선거의 질이 한참 후퇴한 셈이다. 부산시장 선거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 퍼주기 경쟁으로 변질됐다. 여야 모두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생략하겠다고 한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2월 임시국회에서 가덕도 특별법을 통과시키겠다고 못박았고,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특별법 찬성 입장을 밝혔다. 국비 500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사업에는 예타 조사가 필수다. 그러나 가덕도 특별법에는 예타는커녕 공항 건설에 필요한 재정 소요조차 불명확하다. 최소 7조 5000억원(부산시 ‘가덕신공항 수정대안’ 기준) 이상을 쏟아야 한다고 짐작할 뿐이다. 정치권 내부에서도 가덕도 신공항이 정쟁의 도구로 변질됐음을 인정하고 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중요 국책사업을 예비타당성조사도 없이 개별법으로 만드는 건 악선례가 될 것”이라며 “특별법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면 (신공항 건설에) 반대한다고 시비를 건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 1일 부산을 찾아 내놓은 부산 한일해저터널 공약은 황당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산시의 ‘한일해저터널 건설’안에 따르면 해저터널 건설기간은 약 10년으로 예산은 92조(단선병렬)~180조원(복선병렬)에 달한다. 일본의 사업 추진 입장을 확인한 정치인은 없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일 통화에서 해저터널 공약과 관련해 “(최근 민심이 좋지 않은) 부산에는 더 큰 선물을 줘야 하다 보니 그런 차원에서 나온 얘기”라고 말했다. 서울시장 선거는 부동산 투기를 누가 더 부추기는가에 승패가 걸렸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주택 공급이 화두로 떠오르자 여야 후보 가릴 것 없이 수십만호를 건설하겠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규제는 모두 풀겠다며 건설업자와 투기꾼에게 손짓하고 있다. 이번에 당선되는 서울시장의 임기는 고작 1년 2개월인데 후보들은 5년, 10년의 장기 토건 계획을 발표한다. 민주당 우상호 후보는 공공주택 16만호 공급, 박영선 후보는 5년 내 공공주택 30만호 공급을 약속했다.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는 분양가 상한제 폐지·재건축 규제 완화, 오세훈 후보는 고도제한 폐지·용적률 상향, 김선동 후보는 10년간 80만호 주택 공급, 조은희 후보는 5년간 65만호 주택 공급 등을 내걸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5년간 74만호를 공급하겠다고 했다. 후보들끼리도 현실성이 떨어지는 정책에 대해 손가락질하고 있다. 우 후보는 당내 경쟁자인 박 후보의 첫 공약인 ‘21분 콤팩트 도시 서울’과 관련해 “실현할 수 있는지 의문이 있다”고 했다.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는 “연간 수십만호 공급 등 유권자를 속이려는 숫자 놀음을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복지 공약도 ‘지르기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우 후보는 자영업자 100만원 지원, 오 후보는 전 시민(8세 이상) 스마트워치 지급 등을 앞세웠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정책 시리즈’를 “사회주의 포퓰리즘”이라고 공격하던 야권의 후보들이 기본소득 경쟁에 나선 것은 진정성을 의심케 한다. 국민의힘 오신환 후보는 월소득이 1인 최저생계비에 미달하는 서울시 거주 청년들에게 매월 최대 54만 5000원을 기초생계비로 지급하겠다고 했다. 나 후보도 ‘서울형 기본소득제도’를 통해 최저생계비가 보장되지 않는 20만 가구에 기본소득을 주겠다고 공약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해저터널, 부동산 선심성 공약 등이 남발되는 건 정책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보다 정치적 레토릭으로 국민 시선을 끌어 보려는 정치인들의 장사꾼 같은 생각 때문”이라며 “당장 당선에 도움이 된다면 나라 살림은 상관없다는 저급한 인식”이라고 말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정치인들은 실현 여부와 관계없이 공약을 내놓고 나중에 국가 채무 등을 핑계로 빠져나갈 텐데 유권자들이 이런 정치적 꼼수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정치적 레토릭으로 시선 끌기… 저급한 인식”

    “정치적 레토릭으로 시선 끌기… 저급한 인식”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토건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전직 시장들의 성추행 범죄로 치러지는 선거인데도 이에 대한 토론은 사라진 지 오래다. 서울과 부산은 한국을 대표하는 도시여서 향후 대한민국 시민의 삶과 시대정신이 선거전에 녹아들어야 하지만, 정책 담론은 벌써 설 자리를 잃었다. 10년 전 서울시장 선거가 ‘무상급식’ 논쟁 선거였던 점을 돌아보면 선거의 질이 한참 후퇴한 셈이다. 부산시장 선거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 퍼주기 경쟁으로 변질됐다. 여야 모두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생략하겠다고 한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2월 임시국회에서 가덕도 특별법을 통과시키겠다고 못박았고,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특별법 찬성 입장을 밝혔다. 국비 500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사업에는 예타 조사가 필수다. 그러나 가덕도 특별법에는 예타는커녕 공항 건설에 필요한 재정 소요조차 불명확하다. 최소 7조 5000억원(부산시 ‘가덕신공항 수정대안’ 기준) 이상을 쏟아야 한다고 짐작할 뿐이다. 정치권 내부에서도 가덕도 신공항이 정쟁의 도구로 변질됐음을 인정하고 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중요 국책사업을 예비타당성조사도 없이 개별법으로 만드는 건 악선례가 될 것”이라며 “특별법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면 (신공항 건설에) 반대한다고 시비를 건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 1일 부산을 찾아 내놓은 부산 한일해저터널 공약은 황당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산시의 ‘한일해저터널 건설’안에 따르면 해저터널 건설기간은 약 10년으로 예산은 92조(단선병렬)~180조원(복선병렬)에 달한다. 일본의 사업 추진 입장을 확인한 정치인은 없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일 통화에서 해저터널 공약과 관련해 “(최근 민심이 좋지 않은) 부산에는 더 큰 선물을 줘야 하다 보니 그런 차원에서 나온 얘기”라고 말했다.서울시장 선거는 부동산 투기를 누가 더 부추기는가에 승패가 걸렸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주택 공급이 화두로 떠오르자 여야 후보 가릴 것 없이 수십만호를 건설하겠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규제는 모두 풀겠다며 건설업자와 투기꾼에게 손짓하고 있다. 이번에 당선되는 서울시장의 임기는 고작 1년 2개월인데 후보들은 5년, 10년의 장기 토건 계획을 발표한다. 민주당 우상호 후보는 공공주택 16만호 공급, 박영선 후보는 5년 내 공공주택 30만호 공급을 약속했다.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는 분양가 상한제 폐지·재건축 규제 완화, 오세훈 후보는 고도제한 폐지·용적률 상향, 김선동 후보는 10년간 80만호 주택 공급, 조은희 후보는 5년간 65만호 주택 공급 등을 내걸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5년간 74만호를 공급하겠다고 했다. 후보들끼리도 현실성이 떨어지는 정책에 대해 손가락질하고 있다. 우 후보는 당내 경쟁자인 박 후보의 첫 공약인 ‘21분 콤팩트 도시 서울’과 관련해 “실현할 수 있는지 의문이 있다”고 했다.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는 “연간 수십만호 공급 등 유권자를 속이려는 숫자 놀음을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복지 공약도 ‘지르기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우 후보는 자영업자 100만원 지원, 오 후보는 전 시민(8세 이상) 스마트워치 지급 등을 앞세웠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정책 시리즈’를 “사회주의 포퓰리즘”이라고 공격하던 야권의 후보들이 기본소득 경쟁에 나선 것은 진정성을 의심케 한다. 국민의힘 오신환 후보는 월소득이 1인 최저생계비에 미달하는 서울시 거주 청년들에게 매월 최대 54만 5000원을 기초생계비로 지급하겠다고 했다. 나경원 후보도 ‘서울형 기본소득제도’를 통해 최저생계비가 보장되지 않는 20만 가구에 기본소득을 주겠다고 공약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해저터널, 부동산 선심성 공약 등이 남발되는 건 정책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보다 정치적 레토릭으로 국민 시선을 끌어 보려는 정치인들의 장사꾼 같은 생각 때문”이라며 “당장 당선에 도움이 된다면 나라 살림은 상관없다는 저급한 인식”이라고 말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정치인들은 실현 여부와 관계없이 공약을 내놓고 나중에 국가 채무 등을 핑계로 빠져나갈 텐데 유권자들이 이런 정치적 꼼수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또 SOC 삽질 경쟁… 정책 사라진 보선판

    또 SOC 삽질 경쟁… 정책 사라진 보선판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토건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전직 시장들의 성추행 범죄로 치러지는 선거인데도 이에 대한 토론은 사라진 지 오래다. 서울과 부산은 한국을 대표하는 도시여서 향후 대한민국 시민의 삶과 시대정신이 선거전에 녹아들어야 하지만, 정책 담론은 벌써 설 자리를 잃었다. 10년 전 서울시장 선거가 ‘무상급식’ 논쟁 선거였던 점을 돌아보면 선거의 질이 한참 후퇴한 셈이다.부산시장 선거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 퍼주기 경쟁으로 변질됐다. 여야 모두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생략하겠다고 한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2월 임시국회에서 가덕도 특별법을 통과시키겠다고 못박았고,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특별법 찬성 입장을 밝혔다. 국비 500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사업에는 예타 조사가 필수다. 그러나 가덕도 특별법에는 예타는커녕 공항 건설에 필요한 재정 소요조차 불명확하다. 최소 7조 5000억원(부산시 ‘가덕신공항 수정대안’ 기준) 이상을 쏟아야 한다고 짐작할 뿐이다. 정치권 내부에서도 가덕도 신공항이 정쟁의 도구로 변질됐음을 인정하고 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중요 국책사업을 예비타당성조사도 없이 개별법으로 만드는 건 악선례가 될 것”이라며 “특별법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면 (신공항 건설에) 반대한다고 시비를 건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 1일 부산을 찾아 내놓은 부산 한일해저터널 공약은 황당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산시의 ‘한일해저터널 건설’안에 따르면 해저터널 건설기간은 약 10년으로 예산은 92조(단선병렬)~180조원(복선병렬)에 달한다. 일본의 사업 추진 입장을 확인한 정치인은 없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일 통화에서 해저터널 공약과 관련해 “(최근 민심이 좋지 않은) 부산에는 더 큰 선물을 줘야 하다 보니 그런 차원에서 나온 얘기”라고 말했다.서울시장 선거는 부동산 투기를 누가 더 부추기는가에 승패가 걸렸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주택 공급이 화두로 떠오르자 여야 후보 가릴 것 없이 수십만호를 건설하겠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규제는 모두 풀겠다며 건설업자와 투기꾼에게 손짓하고 있다. 이번에 당선되는 서울시장의 임기는 고작 1년 2개월인데 후보들은 5년, 10년의 장기 토건 계획을 발표한다. 민주당 우상호 후보는 공공주택 16만호 공급, 박영선 후보는 5년 내 공공주택 30만호 공급을 약속했다.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는 분양가 상한제 폐지·재건축 규제 완화, 오세훈 후보는 고도제한 폐지·용적률 상향, 김선동 후보는 10년간 80만호 주택 공급, 조은희 후보는 5년간 65만호 주택 공급 등을 내걸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5년간 74만호를 공급하겠다고 했다. 후보들끼리도 현실성이 떨어지는 정책에 대해 손가락질하고 있다. 우 후보는 당내 경쟁자인 박 후보의 첫 공약인 ‘21분 콤팩트 도시 서울’과 관련해 “실현할 수 있는지 의문이 있다”고 했다.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는 “연간 수십만호 공급 등 유권자를 속이려는 숫자 놀음을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복지 공약도 ‘지르기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우 후보는 자영업자 100만원 지원, 오 후보는 전 시민(8세 이상) 스마트워치 지급 등을 앞세웠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정책 시리즈’를 “사회주의 포퓰리즘”이라고 공격하던 야권의 후보들이 기본소득 경쟁에 나선 것은 진정성을 의심케 한다. 국민의힘 오신환 후보는 월소득이 1인 최저생계비에 미달하는 서울시 거주 청년들에게 매월 최대 54만 5000원을 기초생계비로 지급하겠다고 했다. 나 후보도 ‘서울형 기본소득제도’를 통해 최저생계비가 보장되지 않는 20만 가구에 기본소득을 주겠다고 공약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해저터널, 부동산 선심성 공약 등이 남발되는 건 정책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보다 정치적 레토릭으로 국민 시선을 끌어 보려는 정치인들의 장사꾼 같은 생각 때문”이라며 “당장 당선에 도움이 된다면 나라 살림은 상관없다는 저급한 인식”이라고 말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정치인들은 실현 여부와 관계없이 공약을 내놓고 나중에 국가 채무 등을 핑계로 빠져나갈 텐데 유권자들이 이런 정치적 꼼수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SOC ‘삽질 경쟁’된 보선판…서울·부산 시대정신 어디로

    SOC ‘삽질 경쟁’된 보선판…서울·부산 시대정신 어디로

    4·7 서울·부산시장 보궐 선거가 ‘토건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전직 시장들의 성추행 범죄로 치러지는 선거인데도 이에 대한 토론은 사라진 지 오래다. 서울과 부산은 한국을 대표하는 도시여서 향후 대한민국 시민의 삶과 시대 정신이 선거전에 녹아 들어야 하지만, 정책 담론은 벌써 설 자리를 잃었다. 10년 전 서울시장 선거가 ‘무상급식’ 논쟁 선거였던 점을 돌아보면 선거의 질이 한참 후퇴한 셈이다. 부산시장 선거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 퍼주기 경쟁으로 변질됐다. 여야 모두 예비타당성 조사를 생략하겠다고 한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2월 임시국회에서 가덕도 특별법을 통과시키겠다고 못 박았고,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특별법 찬성 입장을 밝혔다. 국비 500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사업에는 예타 조사가 필수다. 그러나 가덕도 특별법에는 예타는 커녕 공항 건설에 필요한 재정 소요조차 불명확하다. 최소 7조 5000억원(부산시 ‘가덕신공항 수정대안’ 기준) 이상을 쏟아야 한다고 짐작할 뿐이다. 정치권 내부에서도 가덕도 신공항이 정쟁의 도구로 변질됐음을 인정하고 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중요 국책사업을 예비타당성조사도 없이 개별법으로 만드는 건 악선례가 될 것”이라며 “특별법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면 (신공항 건설에) 반대한다고 시비를 건다”고 했다.김 위원장이 지난 1일 부산을 찾아 내놓은 부산 한일해저터널 공약은 황당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산시의 ‘한일해저터널 건설’안에 따르면 해저터널 건설기간은 약 10년으로 예산은 92조(단선병렬)~180조원(복선병렬)에 달한다. 일본의 사업 추진 입장을 확인한 정치인은 없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일 통화에서 해저터널 공약과 관련해 “(최근 민심이 좋지 않은) 부산에는 더 큰 선물을 줘야하다 보니 그런 차원에서 나온 얘기”라고 말했다. 서울시장 선거는 부동산 투기를 누가 더 부추기는가에 승패가 걸렸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주택 공급이 화두로 떠오르자 여야 후보 가릴 것 없이 수십만호를 건설하겠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규제는 모두 풀겠다며 건설업자와 투기꾼에게 손짓하고 있다. 이번에 당선되는 서울시장의 임기는 고작 1년 2개월인데 후보들은 5년, 10년의 장기 토건 계획을 발표한다. 민주당 우상호 후보는 공공주택 16만호 공급, 박영선 후보는 5년 내 공공주택 30만호 공급을 약속했다.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는 분양가 상한제 폐지·재건축 규제 완화, 오세훈 후보는 고도제한 폐지·용적률 상향, 김선동 후보는 10년간 80만호 주택공급, 조은희 후보는 5년간 65만호 주택공급 등을 내걸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5년간 74만호를 공급하겠다고 했다.후보들끼리도 현실성이 떨어지는 정책에 대해 손가락질 하고 있다. 우 후보는 당내 경쟁자인 박 후보의 첫 공약인 ‘21분 콤팩트 도시 서울’과 관련해 “실현할 수 있는지 의문이 있다”고 했다.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는 “연간 수십만호 공급 등 유권자를 속이려는 숫자 놀음을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복지 공약도 ‘지르기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우 후보는 코로나19 피해 자영업자 100만원 지원, 오 후보는 전시민(8세 이상) 스마트워치 지급을 등을 앞세웠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정책 시리즈’를 “사회주의 표퓰리즘”이라고 공격하던 야권의 후보들이 기본소득 경쟁에 나선 것은 진정성을 의심케 한다. 국민의힘 오신환 후보는 월 소득이 1인 최저생계비에 미달하는 서울시 거주 청년들에게 매월 최대 54만 5000원을 기초생계비로 지급하겠다고 했다. 나 후보도 ‘서울형 기본소득제도’를 통해 최저생계비가 보장되지 않는 20만 가구에 기본소득을 주겠다고 공약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해저터널, 부동산 선심성 공약 등이 남발되는 건 정책에 대한 심도있는 고민보다 정치적 레토릭으로 국민 시선을 끌어보려는 정치인들의 장사꾼같은 생각 때문”이라며 “당장 당선에 도움이 된다면 나라 살림은 상관 없다는 저급한 인식”이리고 말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정치인들은 실현 여부와 관계없이 공약을 내놓고 나중에 국가 채무 등을 핑계로 빠져나갈 텐데 유권자들이 이런 정치적 꼼수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서울 30만호 쏟아진다… 아파트값 ‘고공행진’ 멈출까

    서울 30만호 쏟아진다… 아파트값 ‘고공행진’ 멈출까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역세권 고밀도 개발로 서울에 30만 가구를 공급하는 내용의 25번째 부동산 대책을 이르면 4일 발표한다. 민주당 지도부는 1일 국회에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서울 도심 역세권과 준공업지역 고밀도 개발 계획 등을 중심으로 공급을 늘리는 내용의 주택공급 대책을 논의했다. 변 장관이 취임 당시 언급한 바 있던 이 대책은 용도변경, 용적률 상향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공급 규모를 대폭 늘리는 것이다. 그는 앞서 역세권 범위를 역 반경 500m로 넓히고 평균 용적률도 300%까지 올리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대책을 통해 30만 가구 이상이 공급될 것”이라며 “상상 이상의 숫자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공공임대와 분양도 대폭 늘린다. 이를 위해 주택법을 개정해 주민동의 관련 규제를 완화할 방침이다. 유동수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일정 수준의 동의가 모이면 나머지 땅에 대해 (정부가) 수용할 수 있도록 법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부지에) 공공임대·분양 주택이 같이 들어가고 토지주들에게도 그에 맞는 보상을 해 드릴 수 있다. 땅을 수용해서 대한민국 전체 공익을 위해 필요한 주택정책을 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 추가 발표 예고에도 집값은 계속 올랐다. 이날 한국부동산원 발표에 따르면 1월 한 달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4%로 지난해 10월(0.11%)부터 11월(0.12%), 12월(0.28%)에 이어 계속 크게 오르고 있다.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강화됐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27로 전달(124)보다 높아졌다. 전국 4000여개 중개업소를 설문해 추출하는 이 지수가 100을 넘을수록 집값 상승을 점치는 비중이 높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시장이 우상향하거나 상승세가 뚜렷한 국면에서는 정부의 공급 대책을 개발 ‘호재’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수도권 수십만 가구 공급…이번주내 청사진 나온다

    이르면 이번주 수도권 주택 공급 종합대책이 나온다. 서울 도심 고밀개발뿐 아니라 서울 외곽 수도권에도 신규 택지를 추가로 발굴하는 내용이 포함된다. 정부는 공공 재건축과 소규모 재건축을 활성화하기 위해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나 분양가상한제 같은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31일 “대책의 얼개를 짜고 있지만 관계 기관 세부 조율 과정을 통해 일부 내용이 들어갈 수도, 새로운 내용이 추가될 수도 있어 내용은 다분히 유동적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책의 핵심은 예고된 대로 서울 역세권과 준공업지역, 저층주거지의 고밀 개발이 될 전망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 등 공공기관이 이끄는 공공개발로 추진된다. 역세권과 관련해 주상복합에 대해선 최고 700%의 용적률을 허용해 신혼부부나 청년층 등을 위한 주택을 대규모로 공급한다. 준공업지역은 순환 개발 방식을 통해 공장 이전 부지에 주거와 산업 기능이 섞인 ‘앵커 시설’을 조성하고, 주변부를 순차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저층주거지는 공공 소형 재건축을 통해 용적률을 법적 상한의 20%를 더 주고 임대주택으로 기부채납받는 방식으로 개발될 전망이다. 수도권 신규 택지 확보 계획도 관심 포인트다. 앞서 국토부는 5·6 대책이나 8·4 대책 등에서 ‘필요할 경우 언제든 추가 택지를 공급할 수 있고, 이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도 신년 기자회견에서 주택 공급 대책과 관련해 “신규 택지의 과감한 개발 등을 통해 시장이 예상하는 수준을 훨씬 뛰어넘을 정도로 공급을 특별하게 늘리겠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장소는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신규 택지 정보를 사전에 유출하는 행위는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 서울 도심 고밀 개발과 수도권 신규 택지까지 더해지면 이번에 발표될 주택 공급 물량은 수십만 가구가 될 전망이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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