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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7세 딸 암매장한 엄마는 ‘집주인의 꼭두각시’였다

    [단독] 7세 딸 암매장한 엄마는 ‘집주인의 꼭두각시’였다

    “처음엔 단순히 애 엄마(박모씨·42)가 딸을 때려 살해한 뒤 암매장한 사건이라고 봤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꽤 복잡한 사건이더라고요. 아이 엄마는 집 여주인(이모씨·45)이 그저 시키는 대로 행동하는 꼭두각시에 불과했어요. 딸에 대한 폭행도 집주인의 사주에 따라 이뤄졌어요. 아이 엄마에게 집주인은 일종의 교주였던 셈이죠. 집주인 이씨에게 살인죄를, 엄마 박씨에게 학대치사죄를 적용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수사팀 관계자의 말) 박씨의 딸 A(2011년 10월 사망 당시 7세)양이 숨지기 직전 33개월(2009년 1월~2011년 10월) 동안 어른 6명과 그들의 자녀 5명이 함께 생활했던 경기 용인의 72평 아파트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고성 여아 학대 암매장 사건’의 주범인 이씨와 이씨의 언니(50), 박씨, 박씨의 친구 백모(42)씨, 백씨의 친모 유모(68)씨 등 피의자 5명이 최근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사건의 수사를 담당한 검찰과 의학 전문가 등이 전하는 비극의 실상은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충격적이었다. 21일 검찰 등에 따르면 박씨가 A양과 둘째 딸 B양을 데리고 이씨의 아파트로 들어온 건 2009년 1월이었다. 대학(서울의 4년제 대학) 동창인 백씨로부터 “기도만 해 줘도 아픈 게 싹 낫는 영험한 분”이라고 이씨를 소개받고서였다. 이씨는 백씨 아들(11)의 학습지 교사였다. 박씨는 당시 몸도 아프고 의지할 곳도 없는 외로운 상태였다. 친정 식구들은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멀리 있었고, 남편과는 별거 중이었다. 이씨는 박씨를 “나와 함께하면 복을 받는다”는 식으로 꼬드겼다. 박씨는 늘 자신만만하고 믿음직해 보이는 이씨를 친언니 이상으로, 그리고 선생님 이상으로 모셨다. 자신의 친정집을 처분해 마련한 9억여원을 이씨에게 건넸을 정도였다. 백씨가 이씨에게 준 돈도 1억원에 달했다. 이씨를 포함한 이들은 모두 기독교 신자였다. 이들에게 이씨는 용인 아파트라는 ‘성전’을 이끄는 ‘교주’였다. 박씨와 백씨가 3년 가까이 이씨 소유의 휴대전화 매장 등에서 월급도 받지 못하고 ‘노예’처럼 일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박씨와 백씨는 주민등록증까지 뺏겨 외부와의 접촉도 막힌 상태였다. 이씨는 “위(하나님)에서 시킨 일”이라는 논리로 집안의 독재자로 군림하며 박씨의 큰딸인 A양을 학대하기 시작했다. 소파 등 가구에 흠집이라도 생기면 “기도해 보니 A가 한 짓이라는 계시를 받았다”며 박씨에게 딸을 때리도록 했다. 그전까지와 달리 박씨가 A양을 폭행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였다. 이씨의 사주로 자기 딸을 “희대의 악녀”라고 부르며 베란다에 감금하고, 보름간 하루 한 끼만 주는 등 학대 행위를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A양이 숨지던 날에도 이씨는 박씨에게 “A가 여기 사람들을 다 죽여 버려야겠다고 생각하니 교육 좀 시키라”고 지시했고, 박씨는 딸을 의자에 묶은 뒤 30여분 동안 수십 차례 허벅지 등을 때렸다. 이씨는 박씨가 휴대전화 매장으로 출근한 뒤엔 A양을 직접 때리고 4시간 동안 방치했다. 그 결과 A양은 쇼크 등으로 사망했다. 암매장을 지시한 것도 이씨였다. 박씨의 무한 충성에도 불구하고 이씨는 지난해 10월 사소한 일을 트집 잡아 박씨와 일곱 살이던 B양을 매정하게 쫓아냈다. 올 1월 박씨는 충남 천안의 한 막걸리 공장 숙직실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이때의 혐의는 취학연령인 B양을 학교에 보내지 않은 죄(교육적 방임)였다. 그럼에도 A양 피살사건 수사 초기 박씨는 이씨의 존재에 대해 입을 다물었다. 검찰 관계자는 “박씨는 ‘선생님(이씨)을 저주하면 천벌받아 죽는다’며 끝까지 이씨를 보호하려 했다”고 전했다. 이씨와 박씨의 지배·종속 관계에 대해 이들을 상담했던 김경우 통영정신병원장은 “박씨에게선 의존성 인격장애 성향이, 이씨에게선 자기애성 인격장애 성향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의존성 인격장애 환자는 보살핌을 받으려는 과도한 욕구 탓에 타인에게 순종적이고 매달리려는 성향을 보인다. 자기애성 인격장애의 경우 타인에게 자신에 대한 복종을 요구하는 게 특징이다. 전체 인구의 각각 1% 정도가 여기에 해당한다고 한다. 김 원장은 “양극단에 위치해 있는 인격장애 환자들이 만나 최악의 결과로 이어진 매우 드문 사례”라며 “박씨의 경우 가족 등 주위 사람들로부터의 고립이 심해지면서 의존성 인격장애가 악화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 사건의 자문을 맡은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박씨는 재산까지 모두 이씨에게 건넨 뒤 경제적 독립도 불가능해졌다”며 “박씨는 이씨의 끊임없는 이간질로 같은 집에 살던 사람들로부터도 고립되면서 이씨에 대한 심리적인 종속이 강화됐고, 그 결과 자신의 딸을 죽음으로까지 내몰았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속보] 더민주, ‘컷오프’ 문희상·백군기 의원 구제

    [속보] 더민주, ‘컷오프’ 문희상·백군기 의원 구제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했던 문희상(5선·경기 의정부갑) 의원과 초선 비례대표 백군기(경기 용인갑) 의원이 구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더민주 비대위는 20일 비공개 회의에서 문 의원과 백 의원을 구제하기로 하고 각자의 지역구에 전략공천하기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선 탈락 한병도·최명길 구제… 세종시 출마 후보는 또 못 정해

    경선 탈락 한병도·최명길 구제… 세종시 출마 후보는 또 못 정해

    더불어민주당이 20일 경선 단계에서 떨어진 한병도 전 의원을 전북 익산을, 최명길 전 MBC 유럽지사장을 서울 송파을 총선 후보로 각각 전략공천한 것에 대해 ‘돌려막기 공천’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날 정의당은 “지역주민의 판단을 받아서 낙천한 후보를 전략후보로 내세우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 돌려막기 공천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날을 세웠다. 한 전 의원은 전북 익산갑, 최 전 지사장은 대전 유성갑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성수 더민주 대변인은 “인적 자원을 최대한 가동하겠다는 지도부 뜻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은평갑·동작갑에 문재인 영입 인물 서울 중·성동을에 공천된 이지수 전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연구위원은 더민주 탈당과 동시에 국민의당에 입당한 현역 정호준 의원과 격돌하게 됐다. 이 전 연구위원은 용산 출마를 희망했지만 이날 진영 의원이 입당함에 따라 중·성동을 투입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은평갑과 동작갑에 각각 전략공천된 박주민 변호사와 김병기 전 국정원 인사처장은 모두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한 인사들이다. 특히 박 변호사는 이날 결정으로 경기 안산 단원갑, 인천 부평갑 투입설에 종지부를 찍고 지난 1월 입당 이후 약 두 달 만에 지역구를 찾게 됐다. 강북갑은 비례대표인 김기식 의원과 천준호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의 여론조사 경선으로 치러진다. 은평갑, 강북갑은 후보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이미경, 오영식 의원과 후보 합의과정을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동작갑의 경우 시의원과 구의원 등 당원 100여명이 결정에 반발했다. ●문희상·백군기 지역구도 발표 보류 이해찬 의원이 탈당한 뒤 공석이 된 세종시는 이날도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 김 대변인은 “세종시에 후보를 낸다는 기본입장은 변한 바 없다”며 “이 의원 예우 차원에서 많은 고민을 계속하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하위 20%’ 컷오프 명단에 현역이 포함됐던 경기 의정부갑(문희상), 경기 용인갑(백군기) 지역구와 정의당과의 야권연대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경기 고양갑(심상정), 경기 안양 동안을(정진후)도 발표를 보류했다. 김 대변인은 “내일 발표가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6차 경선 결과 비례대표 신문식(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의원이 공천권을 손에 쥐었다. 지난 19일 발표에서는 현역인 이목희(서울 금천), 박혜자(광주 서갑)의원이 경선에서 탈락했고, 설훈 의원만 경기 부천 원미을에서 승리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항암제 탈모 메커니즘 찾았다

    암 환자들은 암 조직을 떼어 내는 외과 수술 외에 방사선과 화학적 항암 치료 등을 이용해 치료를 받는다. 최근에는 암 조직만을 목표로 하는 표적 항암 치료제 사용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화학적 항암제를 많이 쓰고 있다. 문제는 화학 항암제는 암 조직뿐만 아니라 정상 조직까지 공격해 위장 장애, 탈모, 골수 파괴로 인한 빈혈 등의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특히 항암제로 인한 탈모는 항암 치료 환자 약 65%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부작용인데도 구체적인 메커니즘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서울대 의대 피부과 권오상 교수팀은 항암제가 사람의 모낭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항암제 원인 탈모 메커니즘을 최초로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피부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피부과학 탐구’ 3월호 표지 논문으로 실렸다. 지금까지 항암제로 인한 탈모 연구는 모낭을 실험용 접시에 배양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실질적인 인체 내 반응과 메커니즘을 밝혀내는 데 한계가 있었다. 또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실험은 치료 중인 환자를 대상으로 해야 한다는 윤리적 문제에 부딪혔다. 권 교수팀은 우선 유전자 변형을 통해 사람의 모낭을 이식하더라도 면역 거부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면역 결핍 생쥐를 만들었다. 연구팀은 이 생쥐에게 모낭을 이식해 머리카락이 자라도록 한 뒤 항암제를 주사해 모낭이 어떻게 변하는지 생체 내 반응을 관찰했다. 연구진은 탈모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항암제이자 면역억제제인 ‘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를 사용했다. 그 결과 권 교수는 항암제 용량에 따라 모낭의 생장, 회복, 퇴행기 등 모낭 주기가 변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으며 기존에 알려진 것과 달리 항암 화학 치료를 받더라도 모낭줄기세포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도 확인했다. 연구진은 모낭줄기세포의 활성도를 높이는 방법과 항암제로 인한 영구 탈모 현상의 메커니즘을 찾기 위한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다. 권 교수는 20일 “항암 치료를 하더라도 모낭줄기세포는 보존된다는 사실을 규명해 암 환자의 큰 고민 중 하나인 탈모 현상뿐 아니라 일반인의 탈모 현상도 해결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54만원vs418만원’, 한·중 평균 등록금 비교해보니…

    ‘54만원vs418만원’, 한·중 평균 등록금 비교해보니…

    '54만원 vs 418만원' 중국과 한국 대학의 연간 평균 등록금을 비교한 수치다. 최근 중국 교육부의 ‘전국각지고교요금표대전’에서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 전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약 2817곳의 4년제 대학교 연간 평균 등록금은 3000위안(약 54만원)에서 1만 위안(약 183만원)까지 적정 수준을 유지해오고 있다. 한국의 경우, 최근 대학교육연구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국·사립대 연간 평균 등록금은 각각 418만원, 734만원으로 집계됐다. 이공계와 예체능계는 900~1000만원 선을 훌쩍 넘기는 경우도 상당하다. 이에 대해 교육전문가들은 "단순히 사회주의냐, 자본주의냐 문제를 떠나 교육의 공공성에 대한 사회적 역할의 유무에 따라 갈리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에서는 개개인의 교육 열풍과 별개로 교육은 국가가 책임지는 몫으로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각 지방정부, 중앙부서, 대학에서는 반드시 등록금 표준, 기숙사비 표준을 안정하게 책정해야하며, 어떠한 명분으로도 국가가 정한 이외의 기타 항목을 자의적으로 상설, 징수할 수 없다. 규정을 위반하고 징수한 불합리한 비용은 모두 학생 본인에게 환원해야 한다’ 이는 지난 2000년, 중국정부가 명문화한 중국 내 대학 등록금 징수제도에 관한 법규다. 매년 초 중국 교육부에서는 전국대학 등록금표준을 책정, 시달한 후에는 각 지역 대학에서 어떠한 이유나 명목으로 등록금 항목을 자율적으로 추가하는 것을 금지해오고 있다. 중국 최고 명문대학으로 꼽힌 베이징 대학 학부 1년(2학기) 등록금은 문과 5000위안(약 91만원), 생명과학부, 신식과학기술학부 등 과학 실험이 동반되는 이과 5300위안(약 96만원), 의과대학 6000위안(약 109만원, ‘학생관리규정’에 따라 실습 학기에는 1000위안 추가된 7000위안 납부) 선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칭화대 역시, 이과, 문과 동일 5000위안(약 91만원), 예술대학 1만 위안(약 183만원)에 불과한 수준이다. 중국 내 대학교 순위 톱 10에 차례로 이름을 올린, 인민대의 경우에도 문·이과 5000위안(약 91만원), 예술대학 1만 위안(약 183만원)으로 동일한 수준이다. 이는 중국인민공화국 고등교육법 제54조의 ‘대학생은 반드시 정부 규정에 따라 등록금을 납부하여야 한다’에 따라, 대학·학부·학과·학년 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평균 선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학부 재학생의 경우 학교 측으로부터 100% 기숙사 생활을 하도록 권유받게 되는데, 기술사 시설은 대학교 재학생이라면 누구나 입실할 수 있도록 대규모 시설을 제공해오고 있다. 이는 매년 수 만명의 신입생들이 중국 각 지역에서 입학을 위해 상경하기 때문인데, 각 대학 측은 이들을 위해 2~6인까지 수용인원별로 다양한 기숙 시설을 제공해오고 있는 것이다. 베이징대의 경우, 기숙사 건물에 따라 적게는 연간 750위안(약 13만원)에서 최고 1200위안(약 21만원)의 기숙사 시설 이용료를 납부하면 1년 동안 기숙사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이는 베이징 대학이 자리한 베이징 하이덴취(海淀區) 일대의 원룸 시설 이용 시 소요되는 연 평균 7만 2000 위안(지난해 기준)과 비교해 약 100분의 1에 불과한 금액이다. 때문에 현행 중국 내 대학 등록금과 기숙사 비용은 학업에 뜻 있는 이라면 누구나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한 교육기관과 학교 측의 배려로 현실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같은 해 기준, 우리나라 대학등록금 부담은 OECD 국가 가운데 최고 수준으로 OECD 가입국 가운데 미국에 이에 2번째로 대학 등록금이 높은 국가라는 불명예를 얻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지난 2015년, 우리나라 등록금 총액은 약 14조원에 달했으며, 같은 해 학자금 대출 누적액수는 이미 총 1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매년 상당수 가정에서 자녀의 대학 등록금 납부를 위해 막대한 금액의 학자금 대출을 이용해오고 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교육의 의무를 담당하는 각 대학 교육이 지닌 공공성은 좌표를 상실한지 오래다. 등록금에서 드러나는 한국과 중국의 차이는 단순히 학생과 학부모들이 겪는 고통의 무게감의 차이 만이 아니라 두 사회가 안고 있는 교육 공공성에 대한 차이라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글·사진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이삿짐 싼 삼성전자 직원 400명이 향한 곳은

    이삿짐 싼 삼성전자 직원 400명이 향한 곳은

    삼성전자가 21일 수원시대를 열었다. 2008년부터 8년간 이어온 강남시대를 접었다. 삼성전자의 경영지원 부서 인력 400여명은 지난 주말 이사를 마무리하고 수원디지털시티 등으로 출근했다. 사옥 이전은 이재용 부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 기흥, 화성, 아산·탕정 등 연구개발 또는 제조의 중심지에 본사를 둔다는 것이다. 1969년 설립된 삼성전자는 1973년 수원에 둥지를 틀었다. 줄곧 본사는 수원이었으나 경영지원 조직은 서울에 있었다. 서초사옥이 사실상 본사 역할을 해왔다. 생산부문과 함께 있던 경영지원 조직은 1998년 서울 중구 태평로로 옮겼다가 2008년 11월 다시 서초사옥으로 이동했다. 서초사옥은 1980년 중반 삼성타운 프로젝트에 따라 개발됐다. 강남역 근처에 세운 32~44층 건물 3개 동 가운데 삼성전자는 C동에 입주했다. 삼성전자는 서초사옥에서 전성기를 맞았다. 2009년에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의 대기록을 썼다. 2013년에는 스마트폰의 호조에 힘입어 분기 매출 10조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현장 경영 강화 방침에 따라 재배치가 이뤄졌다. 지난해 말 수원에 있던 연구개발(R&D) 및 서울의 디자인 인력 5천여명이 서초구 우면동에 있는 삼성 서울 R&D 캠퍼스로 이동했다. 이달 들어 서초사옥에 남아있던 인력 중 인사·관리·기획 등 부서의 300여명은 수원디지털시티로, 홍보·IR 등의 업무를 맡은 100여명은 태평로 본관으로 옮겼다. 삼성전자에 이어 다른 계열사도 이삿짐을 싸고 있다. 서초사옥 B동(32층)에 있던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18일 판교 알파돔시티로 이동을 시작했다. 오는 31일까지 이전을 마칠 계획이다. 약 900명 규모인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6월 초순께 잠실의 향군타워로 옮겨간다. 향군타워에 있던 삼성SDS 연구 인력은 우면동 R&D 캠퍼스로 이동한다. 태평로 삼성본관에 있던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인력은 용인 에버랜드 인근으로 옮겼다. 여유가 생긴 서초사옥에는 금융계열사들이 들어온다. 태평로 등에 있던 삼성생명과 삼성증권, 삼성자산운동 등이 서초사옥으로 집결한다.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미래전략실(7개팀)은 그대로 서초사옥에 남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영지원 조직의 이동으로 현장 중심의 경영이 이뤄질 것”이라며 “거리가 가까우니 의사소통이 긴밀해지고 업무처리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튤립축제 만끽

    튤립축제 만끽

    20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에버랜드에서 튤립축제가 열린 가운데 관람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 더민주 ‘컷오프’ 문희상·백군기 의원 기사회생…각 지역구 전략공천

    더민주 ‘컷오프’ 문희상·백군기 의원 기사회생…각 지역구 전략공천

    더불어민주당은 ‘현역 하위 20%’에 해당해 공천에서 배제됐던 5선의 문희상(경기 의정부갑) 의원과 초선 백군기(경기 용인갑) 의원을 구제해 각각 지역구에 전략공천했다. 더민주 비상대책위는 이날 오전 회의를 갖고 당규 18호에 따라 공천 배제 대상자가 ‘후보자가 없는 열세 지역’, ‘역대 선거환경을 종합해 볼 때 현저한 경쟁력 차이가 있을 때’로 한정해 최고위원 3분의 2 찬성으로 전략공천을 허용한다는 부칙을 신설하고, 이들에 대한 전략공천을 의결했다. 다만 부칙의 유효기간은 이번 총선에 한정하기로 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이같은 내용을 전하면서 나머지 컷오프 대상자들에 대해서는 “해당 사항이 없다”고 일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핫뉴스] 안철수 “총선은 친박·친문과의 대결…수권정당 위해 내 돈 쓴다” [핫뉴스] 전례 없는 ‘비례만 5選’ 김종인 “2번·15번 무슨 차이가 있나”
  • [열린세상] 이상주의가 득세하는 대북 정책/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이상주의가 득세하는 대북 정책/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한국전쟁 이후 평화에 익숙해진 한반도에 대한민국의 운명을 가를 만한 위기의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 강대국의 패권 대결 속에서 국권 침탈과 분단, 그리고 전쟁을 경험한 우리에게 북한의 핵무기 보유가 생존을 위협하는 새로운 위험으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올해 초 4차 핵실험으로 우리를 공격할 수 있는 실질적 능력이 있음을 과시했다. 박근혜 정부는 개성공단 폐쇄와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을 통해 북한을 압박하는 한편 국제사회의 공조를 통해 포괄적 대북 제재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여전히 선제 타격을 언급하며 우리를 위협하고 있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상황은 한국전쟁 이후 최고조의 긴장 상태에 놓여 있다. 역대 정부들은 한반도의 분단 상황을 관리하기 위한 나름의 대북 정책을 강구해 왔다.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 노무현 정부의 평화·번영정책,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 3000,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북한을 개혁과 개방의 길로 이끌어 낼 것임을 천명해 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러한 노력은 실효성이 없다는 것이 드러났다. 결과적으로 볼 때 역대 정부의 대북 정책들은 북한의 핵 개발을 저지하지 못했고, 한반도에 평화적 공존 체제를 정착시키는 데에도 실패했다. 우리는 그동안 일종의 이상주의적 낙관 속에서 대북 정책을 운영해 왔다. 북한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통해 통일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거나, 3대 세습이 이루어진 김정은 정권이 급변 사태로 몇 년 내에 붕괴하리라고 기대했다. 심지어 압도적인 경제력을 바탕으로 북한을 흡수 통일하리라는 예측도 난무했다. 이러한 국제정치의 냉엄한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이상주의적 대북 정책을 재점검해야 한다. 한반도 평화를 추구하는 우리의 이상은 정확한 현실 인식에 기반을 둘 때 실현 가능해진다. 김정은 정권에 핵은 생존이 걸린 사활적 이익이다. 한·미 합동 군사훈련을 강화하고, 개성공단을 폐쇄하고, 도발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선언한다고 해서 북한이 핵을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유엔의 포괄적 제재로 북한의 핵 포기를 유도할 수 있다고 믿는 것 역시 희망 사항이다. 현재 수준의 제재로는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수는 있겠지만 핵 포기를 유도하지는 못할 것이다. 중국이 현 단계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할 만큼 강력한 제재를 행사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도 무리다. 심지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의 시작마저도 미·중의 적극적인 동의와 지원이 있어야 가능하다. 북핵 문제 해결은 미국과 중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펼치고 있는 전략과 분리해 생각할 수 없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포괄적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은 미국이 적극적으로 한반도 문제에 개입할 필요성을 새롭게 인식했고, 중국이 북한의 핵실험을 용인하는 것이 한반도의 현상 유지에 더는 좋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즉 미·중의 이해관계와 전략적 판단에 따라 남북 관계의 큰 그림이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북핵 문제를 둘러싼 국제정치의 상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안보리 결의 채택 이후 실행할 구체적 조치들에 대한 주변 강대국들의 입장 차이가 명확하다. 앞으로 이루어질 대화 국면에서도 미·중의 입장차가 분명히 드러날 것이다. 미국은 북핵 문제의 해결을 북한 체제의 변화라는 관점에서 추진하는 반면 중국은 북한을 미·중 관계의 완충지대로 삼기 위해 북한의 핵 보유를 기정사실화시킬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현실적인 대북 정책은 개방과 대결의 이분법을 넘어 우호적인 미·중 관계까지 고려해야만 한다. 미국과 중국의 이해관계 조정 없이는 효과적인 핵 개발 억제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설령 북한의 급속한 붕괴가 발생한다 해도 주변국들의 이해와 동의 없이는 통일을 이루기 어렵다. 한국은 남중국해 문제 등 미국과 중국이 펼치는 힘겨루기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기보다는 평화를 관리하기 위한 아시아·태평양 공동체가 구축되도록 주변국들의 협조를 이끌어 내야 한다. 대한민국의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국제 정세에 대해 냉철한 이해와 실리주의적인 관점이 필요한 시점이다.
  • 25일 ‘이세돌 vs 알파고 대국’ 학술대회

    한국바둑학회는 오는 25일 오전 10시 경기 용인시 명지대 자연캠퍼스에서 ‘인공지능 시대의 바둑의 미래: 이세돌 vs 알파고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결을 분석하고 인공지능 바둑의 미래를 전망해 본다. 회원은 무료로 참가할 수 있고 비회원은 21일 오후 5시까지 사전 등록하면 참여할 수 있다. 신청료는 사전 등록 1만원, 현장 등록 2만원이다.
  • 김종인 ‘찰떡 호흡’ 진영 영입 총력… 마포을 손혜원 차출

    김종인 ‘찰떡 호흡’ 진영 영입 총력… 마포을 손혜원 차출

    陳의원 입당 땐 중도화·외연 확대 기대 “陳, 金과 인연 깊어… 20일쯤 입장 발표” 손혜원 카드로 정청래 지역구 반발 무마 광주 정준호 변호사 등 정치 신인 발탁 이윤석·김광진·김현종 경선서 져 탈락 더불어민주당은 18일 공천 배제(컷오프)한 정청래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에 손혜원(61·여) 홍보위원장을 투입하고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에 정준호(북갑) 변호사 등 정치 신인들을 발탁하는 등 9곳의 공천을 확정했다. 김종인 대표는 이날 “전문성으로 보나 당 기여도로 보나 손 위원장을 비례대표 최우선 순위(1번)로 모시려 했는데 본인이 당의 안정과 총선 승리를 위해 과감하게 마포을에 출마할 수 있다는 의사를 표했다”고 말했다. 손 위원장은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했지만 김 대표와도 오랜 인연을 갖고 있다. 정 의원이 컷오프된 뒤 손 위원장이 ‘구명운동’에 적극 나설 만큼 두 사람이 가까웠고 손 위원장의 공천도 정 의원의 추천에 따른 것이다. 손 위원장의 투입은 ‘정청래 컷오프’에 따른 지지층 반발을 잠재울 카드로 평가된다. 손 위원장은 심청전의 인당수를 비유로 들며 “인당수란 결국 빠져도 죽지 않는다는 의미”라면서 “저도 번지점프하듯 뛰어도 죽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새누리당을 탈당한 진영(서울 용산) 의원에게 입당을 제안했다. 서울 판세를 뒤흔들기 위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김종인 체제’에서 지속된 중도화 및 외연 확장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김 대표와 진 의원은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후보 캠프의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부위원장을 맡는 등 인연이 깊다. 더민주의 한 관계자는 “진 의원이 20일쯤 더민주 합류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과의 혈투가 예정된 광주에는 정 변호사를 비롯해 이병훈(동남을) 전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 최진(동남갑)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 등 정치 신인들을 대거 공천했다. 참신하다는 반응도 있지만 ‘인물난’을 반영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정 변호사는 37세로 지역에서조차 낯설다는 말이 나온다. 최 원장은 최성 경기 고양시장의 형으로 국정홍보실 국장 등을 거쳤지만 출마는 처음이다.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정·최 후보 공천과 관련, “청장년의 조화가 필요했기 때문”이라며 “공관위원들은 정 후보에 대해 ‘청년 DJ(김대중 전 대통령)’라는 표현도 썼다”고 밝혔다. 최근 당내 청년 비례대표 후보들의 ‘금수저’ 논란을 의식한 듯 “정 후보의 부친은 광주에서 개인택시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도 말했다. 더민주는 또 경기 안산 단원을에는 손창완 전 경찰대 학장, 충남 홍성·예산에는 강희권 변호사, 전북 군산에는 김윤태 고려대 교수를 전략공천했다. 공천 배제가 됐었지만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진 윤후덕(경기 파주갑) 의원과 변재일(충북 청주·청원) 의원은 단수 공천이 확정됐다. 한편 현역인 이윤석(전남 영암·무안·신안) 의원이 경선에서 탈락해 공천권 확보에 실패했다. 비례대표 김광진(전남 순천) 의원, 김 대표가 영입한 김현종(인천 계양갑) 전 통상교섭본부장 등도 고배를 마셨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생명의 窓] 인공지능의 도전과 인간의 미래/설대우 중앙대 약대 교수

    [생명의 窓] 인공지능의 도전과 인간의 미래/설대우 중앙대 약대 교수

    이세돌과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가 역사적 대국을 벌인 2016년 3월 9일은 인간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날로 기록될 것이다. 이날은 인간을 향한 인공지능의 본격적인 도전이 시작된 날이기 때문이다. 이 세기의 대국이 열리기 전 이 9단은 5판 전승을 확신했다. 한 판 정도는 실수로 질 수도 있다고 했지만 ‘아무 준비를 하지 않는 게 준비’라는 태도에서 볼 수 있듯이 바둑에서 컴퓨터 따위가 사람을 이길 수는 없다고 봤다. 하지만 결과는 알파고의 완승이었다. 알파고 이전에도 인공지능은 이미 개발돼 사용되고 있었다. 핵심 단어와 수치만 주면 기사를 작성하는 인공지능,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법을 제안하는 인공지능, 투자 분석과 상담을 하는 인공지능 등. 하지만 인공지능이 인간 사회 전면에 부상하면서 순식간에 인간에게 위협적인 대상으로 인식된 것은 순전히 알파고 때문이다. 알파고를 보고 사람들의 얼굴이 굳어진 것은 알파고가 더이상 컴퓨터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챘기 때문이다. 사실 고급 단계의 인공지능은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다. 이런 인공지능은 스스로 학습하며 진화할 수 있다. 인터넷에 접속해 지식을 계속 습득하게 되면 태어난 당시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될 수도 있다. 이렇게 진화한 고성능 인공지능을 인간이 당해 내기란 분야에 관계없이 사실상 어렵다. 사람들은 철학적 사고, 복잡한 결정이나 감정의 표현, 윤리적 판단 등은 인공지능이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것은 인간이 가진 오만이다. 인간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런 복잡한 것들도 사실 생물학적으로 보자면 그저 뇌신경망에서 이루어지는 화학물질의 상호작용이나 다름없다. 그러니 정밀한 알고리즘을 통해 전기회로상에서 전자의 흐름을 제어함으로써 구현하는 것과 본질적으로는 다를 게 전혀 없다. 만일 이런 게 실현된다면 고급 단계의 인공지능은 초인간의 모습이 될 수도 있다. 30년 전의 눈으로 보면 지금의 생물학은 신의 경지다. 동물에서는 수컷 없이도 번식할 수 있고 10만년 전에 멸종한 동물 복제도 가능하다. 자연계상에서는 절대로 일어날 수 없지만 식물과 동물 사이에 유전물질을 교환하는 것도 가능하다. 인간의 신경을 기계 안구에 연결해 시각을 찾을 수도 있고 사지가 마비됐어도 눈의 응시나 뇌파로 기계 작동이 가능하다. 시험관 아기는 이제 거부감조차 없다. 현대 생물학의 시작이 DNA 구조를 밝힌 1953년에 시작됐다고 본다면 불과 70년도 못 돼 이룬 성과다. 생물학 발전도 이런데 30년 후 인공지능이 어떤 수준일지는 말해 뭐하겠는가. 인공지능이 인간에게서 상당수의 일자리를 빼앗아 갈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단지 일자리만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인간 사회 모든 영역에서 매우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이다. 예컨대 인구문제만 하더라도 저출산을 용인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경제는 저성장으로 접어들면서 경제구조마저도 심각한 재편에 직면할 것이다. 알파고에 놀란 기업과 정부가 인공지능 개발을 놓고 무한경쟁을 시작하면서 인공지능은 거부할 수 없는 대세가 됐다. 전반적인 기술 발전 속도와 알파고가 보여 준 수준, 무한경쟁으로 인한 가속도 등을 고려한다면 인공지능의 전면 부상은 생각보다 훨씬 빠를 수 있다. 결국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돌이킬 수 없는 위협이 될지, 도구로서의 공존이 될지는 결국 인간 손에 달렸다. 지금부터라도 지혜를 모으고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 與, 친박 핵심 김재원 등 현역 8명 공천 ‘탈락’…유승민 공천심사 또 불발(종합2보)

    與, 친박 핵심 김재원 등 현역 8명 공천 ‘탈락’…유승민 공천심사 또 불발(종합2보)

    장윤석·정희수·정수성·민현주·이운룡 등 탈락정갑윤 홍문종 조원진 공천 확정…유기준은 곽규택과 경선 19일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김재원 의원(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이 4·13 총선 공천에서 ‘컷오프’(공천배제) 됐다. 김 의원을 포함해 현역 의원 총 8명이 무더기로 탈락했다. 반면 역시 친박계 주류인 4선의 정갑윤(울산 중구), 3선의 홍문종(경기 의정부을), 재선의 조원진(대구 달서병) 의원은 경선에서 승리해 공천을 받았다. 비박(비박근혜)계인 심재철, 정병국, 강석호, 김영우 의원과 김성동 전 의원은 공천이 확정됐다. ‘막말 파문’을 일으켰던 윤상현 의원이 공천에서 배제된 인천남을 지역구의 경우 오는 21일 후보를 재공모한다. 특히 사흘 만에 정상화된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서는 유승민 의원의 공천 심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64개 지역구의 여론조사 경선 결과를 두 차례로 나눠 발표했다. 49개 지역은 후보자가 확정됐고 15개 지역은 결선 여론조사를 다시 한다. 대통령 정무특보와 원내 수석부대표 등을 지낸 김재원 의원은 4파전으로 치러진 경선에서 친박 초선 김종태 의원에 밀렸다. 이곳은 합구된 지역구로 김재원 의원의 원래 지역구는 군위·의송·청송, 김종태 의원의 원래 지역구는 상주였다. 친박 핵심인 3선의 유기준 의원(부산 서·동구)은 경선에서 곽규택 변호사와 결선 여론조사를 벌인다. 옛 친이(친이명박)계 출신인 4선의 심재철(안양 동안을), 정병국(경기 여주·양평) 의원과 재선의 강석호(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김영우(경기 포천·가평) 의원, 김성동(서울 마포을) 전 의원은 경선에서 승리해 본선 티켓을 따냈다. 정병국 의원은 이규택·이범관 전 의원을, 강석호 의원은 전광삼 전 청와대 춘추관장을 각각 물리쳤다. 현역 의원은 김재원 의원 외에도 3선의 장윤석(경북 영주·문경·예천), 정희수(경북 영천·청도) 의원과 재선의 정수성(경주) 의원, 비례대표 민현주(인천 연수을), 이운룡(경기 고양병), 정윤숙(충북 청주 흥덕), 황인자(서울 마포을) 의원 등 모두 8명이 탈락했다. 민 의원은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에, 정수성 의원은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에, 정희수 의원은 이만희 전 경기경찰청장에, 장 의원은 이한성 의원에 각각 패했다. 관심을 모았던 대구는 김희국 의원이 컷오프된 중·남구에서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배영식 전 의원을 경선에서 꺾었다. 경찰 간부끼리 대결한 달서을에서는 윤재옥 의원이 김용판 전 서울청장을 물리쳤고, 홍지만 의원이 컷오프된 달서갑에서는 곽대훈 후보자가 경선에서 승리했다. 권은희 의원이 컷오프된 북구갑은 이명규 전 의원과 정태옥 예비후보가 결선 여론조사를 한다. 부산은 부산진을에서 이헌승 의원이 이종혁 전 의원을, 사하갑에서 김척수 부산시 대외협력정책고문이 허남식 전 부산시장을, 해운대을에서 배덕광 의원이 이창진 예비후보를 각각 꺾었다. 기장은 친이계 출신 안경률 전 의원과 친박계로 분류되는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결선 여론조사를 벌인다. 진갑에서는 나성린 의원과 정근 예비후보가, 해운대갑에선 하태경 의원과 설동근 전 부산시 교육감이 결선에서 맞붙는다. 서울은 중·성동갑에서 김동성 의원이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경선에서 이겼다. 강남을에서는 김종훈 의원이 원희목 전 의원, 권문용 전 강남구청장에 승리했다. 중구는 김행 전 청와대 대변인과 지상욱 당협위원장이 결선 여론조사를 한다. 서초을은 강석훈 의원과 박성중 전 서초구청장이 결선에서 맞대결한다. 친이계 출신인 정옥임 전 의원과 이동관 전 청와대 대변인은 탈락했다. 송파갑은 박인숙 의원과 안형환 전 의원이, 양천갑은 신의진 의원과 이기재 예비후보가, 동작갑은 이상휘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과 김숙향 예비후보가 결선을 한다. 대전 유성갑에서는 비례대표 민병주 의원과 진동규 예비후보가 결선에서 승패를 가린다. 경기도는 용인정에서 당 대변인 출신인 이상일 의원이 이춘식 전 의원과 김관종 예비후보를 물리쳤다. 김용남(수원병), 김동식(김포갑), 이우현(용인갑) 의원, 김영선 전 의원(고양정), 백성운 전 의원(고양병), 정성근 전 아리랑TV 사장(파주갑), 심규철 전 의원(군포갑)도 경선 승리로 공천을 확정했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는 정진석 전 의원이 여론조사 경선에서 다른 두 예비후보를 제치고 공천을 확정했다. 충북 청주 흥덕은 송태영·신용한 예비후보가 결선 여론조사를 한다. 경남은 사천·남해·하동에서 여상규 의원이 최상화 전 청와대 춘추관장, 서천호 전 국가정보원 차장을 모두 꺾었고, 양산갑에서는 윤영석 의원이 승리했다. 산청·함양·거창·합천은 신성범 의원이 강석진 전 거창군수와 결선 여론조사를 한다. 또 새누리당은 친박 핵심 윤상현 의원이 낙천한 인천 남구을 지역에 대해서도 21일 하루에 한해 재공모를 받기로 했다. 윤 의원이 무소속 출마할 것을 대비해 후보를 내지 않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완전히 불식시키려는 차원도 있어 보인다. 공관위는 그러나 지역구 압축 심사에서 유일하게 남은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대구 동을)에 대해서는 이날도 심사하지 못했다. 김무성 대표가 의결을 보류한 이재오·주호영 의원 등의 낙천 결과에 대해서도 논의하지 않았다. 공관위 관계자는 “오늘 여론조사 경선 결과를 심사하기에도 바빴던 데다 황진하 사무총장 등이 지역구 일정으로 일찍 나가면서 유승민 의원 문제 등은 논의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모레 최고위원회의가 있으니 내일 유 의원 문제를 심사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핫뉴스] [단독]머리박고 발로 밟기도…살벌한 의전원 ▶[핫뉴스] “대소변 못가린다고”…4살 딸 암매장 ‘충격’
  • 軍 개발 중인 지대공미사일 탄도미사일 요격 시험 첫 성공

    군 당국이 개발 중인 중거리지대공미사일(MSAM)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시험에 성공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에 따라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응할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구축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군 관계자는 17일 “지난달 하순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에서 개발 단계에 있는 MSAM으로 북한 스커드미사일을 가장한 모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우리 군이 MSAM으로 탄도미사일 요격 시험에 성공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번 요격 시험은 방위사업청이 추진 중인 중거리지대공유도무기 ‘철매Ⅱ’ 성능 개량 사업에 속한다. 이 사업은 항공기 요격용인 국산 지대공미사일 ‘천궁’의 성능을 개량해 탄도미사일 요격용 MSAM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고도 40㎞ 이하에서 북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MSAM 1개 포대는 4개의 발사대와 요격미사일 32발, 레이더, 사격통제소로 구성된다. 군은 내년까지 탄도미사일 요격용 MSAM의 체계 개발을 완료하고 2020년까지 20개 포대를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이는 우리 군이 도입을 추진 중인 장거리지대공미사일(LSAM)과 함께 KAMD의 핵심을 이루게 된다. KAMD는 20㎞ 이하 저고도는 패트리엇(PAC)2가 맡고 20~40㎞까지의 중고도는 2018년부터 도입 예정인 패트리엇(PAC)3와 현재 개발 중인 MSAM이 맡는 개념이다. 여기에 2020년대 초반쯤 요격 고도 40㎞인 LSAM 개발을 완료하고, 요격 고도 40~150㎞인 주한 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배치되면 이를 보완하는 중첩 방어 체계가 완성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취약계층 웃게 하는 ‘실속 복지’ 좋아요

    취약계층 웃게 하는 ‘실속 복지’ 좋아요

    ‘공영버스 무제한 무료 이용’, ‘경로당 전담 주치의제’, ‘해피카 셰어링’, ‘빈집 무상임대’…. 일부 자치단체들이 과도한 복지 시책을 추진, 포퓰리즘 논란이 이는 가운데 취약계층을 위한 실속 복지 시책이 잇따라 나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많은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저소득 주민들의 실생활에 도움을 준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경기도는 지난 설연휴 때 시범 시행해 저소득층 이용자들에게 호평을 받은 ‘해피카 셰어링’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해피카 셰어링은 공휴일에 운행하지 않는 공용 차량을 소외계층에게 무료로 빌려 주는 사업이다. 지난 설 연휴기간에 21대를 소외계층에게 빌려 줬다. 주유비와 톨게이트 비용만 부담하면 돼 대중교통 이용 때보다 고향을 오고 가는 교통비가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도는 이용 대상자를 다자녀가정, 한부모 가정, 다문화가정 등으로 넓힐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기도는 기술분야 전문가 793명으로 구성한 재능기부팀을 운영해 취약계층 가정의 고장 난 전기나 수도를 무료로 수리해 준다. 용인시는 빈집을 수리해 저소득층에게 무상 임대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올해 2가구를 대상으로 시범 실시한 후 중장기 저소득층 주거복지 지원사업으로 정착시킬 계획이다. 의왕시는 저소득층 가정의 양육비를 덜어 주기 위해 기저귀 및 조제분유 지원사업을 하고 안산시는 저소득층 독거노인, 고령자 가정 등의 가스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450가구에 가스안전장치인 타이머콕을 보급할 계획이다. 특히 자치단체의 실속 복지 정책으로 노인들이 혜택을 받는다. 제주도는 이날 70세 이상 노인이 공영버스를 무제한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한 조례 개정안을 공포했다. 지금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이용할 수 있었다. 제주도는 36대의 공영버스를 운영한다. 수원시 각 보건소에서는 65세 이상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의치(틀니) 제작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경북도는 39곳에 ‘독거노인 공동거주의 집’을 운영한다. 현재 229명의 노인이 이곳에서 함께 생활한다. 충북 영동군은 노인들의 건강을 위해 ‘경로당 전담 주치의제’를 도입했다. 강원도의 ‘희망e빛 보건복지연계시스템’은 독거노인 자살예방 등 노인복지 증진에 한몫한다. 소방대원이나 민간단체에서 도움이 필요한 노인을 발견, 자치단체 담당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면 담당자는 신속하게 찾아가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최종성 강원도 복지정책과장은 “시골에 혼자 사는 노인들이 위험에 처하면 가장 가까운 주변 사람들이 스마트폰 등으로 서로 연계해 신속하게 도움을 주는 시스템으로 강원도형 인적 안전망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인공지능의 미래] 바둑계 “기계 진화해 완승”… 공학계 “인간 창의력 1승”

    [인공지능의 미래] 바둑계 “기계 진화해 완승”… 공학계 “인간 창의력 1승”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 간에 벌어진 5차례의 바둑 대국은 인공지능의 진보와 인간의 창의성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 9단은 지난 15일 마지막 대국을 끝내고 “실력적인 부분에서는 알파고의 우위를 인정할 수 없지만, 체력이나 심리적인 부분에서는 인간이 알파고를 이기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1년 뒤에 알파고와 바둑 세계 최강자가 맞붙는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흥미롭게도 바둑계는 5대0 인간의 완패를, 공학계는 반대로 인간이 최소 한 번쯤은 이길 것으로 봤다. 대국 전 이 9단의 전승을 예상했던 바둑계는 알파고의 높은 기력이 ‘신(神)의 경지’에 육박했다고 말했다. 반면 대국 전 알파고의 전승을 예상했던 공학계는 창의성을 기반으로 한 이 9단의 반격을 볼 때 ‘완벽한 인공지능’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16일 공학계는 알파고와의 4국에서 보여준 이세돌 9단의 창의적인 ‘1승’을 볼 때 “인공지능 기술이 아직 인간의 지능을 그대로 구현하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3명의 전문가 모두 1년 뒤에도 알파고가 이기긴 하겠지만 이번과 마찬가지로 전승은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원 원광대 정보·전자상거래학부 교수는 “이번에 알파고가 보여준 것은 ‘강(强) 인공지능’(범용인공지능)이 아닌 ‘약(弱) 인공지능’이었다”며 “1년간 알파고가 추가로 학습을 해 3승이나 4승을 거둘 수는 있겠지만, 여전히 인간의 지능을 흉내 내는 수준에서 벗어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파고의 4대1 승리를 전망한 조영임 가천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알파고의 학습 알고리즘은 인간이 묘수를 쓰는 상황까지 학습을 통해 추론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될 수 있다”면서도 “알파고는 여전히 외부에서 입력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습하고 추론을 하기 때문에 입력 과정에서 노출되지 않은 또 다른 수가 나올 수 있고, 인간이 이길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강장묵 고려대 컴퓨터학과 교수도 “창의적인 수 하나하나가 알파고의 학습 대상으로 저장·분석되지만 한 판 정도는 알파고가 예상치 못한 창의적인 수가 나올 수 있다”며 “다만 수준 높은 인간의 창의력이 매 경기마다 나올 수는 없어 인간 대표는 1승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바둑계 인사들은 1년 뒤 대국에서 인간은 1승도 얻지 못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수현 명지대 바둑학과 교수는 “알파고의 실력은 이미 세계 정상급 프로기사”라며 “이 9단과의 대국 내용도 학습했고, 앞으로 더 많은 프로기사들과 대국을 하고 더 많은 기보를 학습할 것이기 때문에 완벽에 가까운 바둑을 구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간과 비교할 수 없는 방대한 학습능력에 대한 두려움도 내비쳤다. 여류기사인 이영신 5단은 “지난해 10월 판후이(유럽바둑 챔피언이자 중국 프로기사)와 펼친 대국과 이번 대국을 비교할 때 단 5개월 만에 알파고는 인간의 영역에서는 불가능한 성장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학습능력을 가진 알파고는 단기간에 인간이 이길 수 없는 존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희성 9단은 “1년 후에 대국이 열린다면 인간의 승리 여부가 아니라 ‘단 1승’이라도 따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고 전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공기업 사람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스마트 스튜디오는 유통 혁신… 농민-소비자 거품 빼고 직거래”

    [공기업 사람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스마트 스튜디오는 유통 혁신… 농민-소비자 거품 빼고 직거래”

    공기업서 이례적 3연임한 농정 전문가 “국민 눈높이 맞춰 일하는 구조 만들어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김재수(59) 사장은 농림부 과장만 아홉 번을 했다. 2011년 10월 aT 사장에 취임한 뒤 공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3연임 중이다. 어떤 자리든 일단 한번 하게 되면 오랫동안 하는 관운을 타고난 셈이다. 16일 전남 나주 aT 본사에서 만난 김 사장은 “승진이 늦어 농림부에서 과장만 아홉 번 맡아 실무 경험을 풍부하게 쌓았고 해외에서 농업 관련 다양한 협상을 주도하면서 국제 농업의 큰 흐름을 보는 안목이 생겼다”며 웃었다. 그는 또 2001년부터 틈틈이 농업 정책 전문가의 시각을 담은 9권의 책을 저술했다. 아이디어가 많고 빈틈이 없으면서도 속이 부드럽다는 것이 직원들의 평판이다. 하지만 그는 “직원들에게 싫은 소리를 듣더라도 내가 가진 역량을 모두 전해 줄 생각”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는 316개 공기업의 손에 달렸다. 국민들과 끊임없이 접촉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그런데 공기업은 철밥통, 비효율, 방만경영, 부채에도 성과보수 잔치 등 부정적인 인상을 주고 있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일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aT는 지난해 8월부터 중국 칭다오에 1만 4482㎡(4400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가동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물류센터로 인해 검역 및 위생기준이 까다로운 중국 진출의 큰 부담 하나를 덜었다고 평가한다. 김 사장은 “국내 영세 수출업체 등이 중국 본토에 진출하려면 중국 내 물류 시설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면서 “무엇보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대비해 국내 농식품 수출 확대를 위한 중국 내 냉동·냉장 물류 인프라가 절실했다”고 말했다. 또 “건설 과정에서 2012년 국정감사를 받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밀어붙였고, 결국 그 판단이 옳았다”면서 “공공기관의 첫 해외 물류센터가 가동 중인데 이 물류센터를 토대로 이제 중국 내륙으로 진출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올해 aT의 중점 추진 과제 중 하나는 새로운 유통 패러다임 정착을 통한 농수산물 유통구조 개선이다. 농산물 가격의 45%가 유통비용인 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aT는 지난해 말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센터 지하에 각종 방송장비를 갖춘 스마트 스튜디오를 열었다. 김 사장은 “유통비용의 비중이 큰 이유는 산지에서 소비자에게 도착할 때까지 도·소매 등 5~7단계를 거치기 때문이다. 농민들이 마땅한 판매처를 찾지 못해 공판장과 도매 시장에 농산물을 내놓으면서 유통 구조가 복잡해졌다”면서 “스마트 스튜디오는 농민들이 소비자와 직거래하는 1단계 유통 시스템을 구축하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스마트 스튜디오에서는 시중에서 최대 1300만원이 드는 홍보 동영상 제작을 무료나 다름없는 13만원에 해 준다. 이렇게 제작된 영상물과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블로그, 홈페이지, 아프리카TV 등에 올려 생산자가 직접 소비자에게 팔도록 도움을 준다. aT는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발벗고 나섰다. aT는 지난해 말 양재동 센터 내에 대학생들이 직접 개발한 메뉴를 조리부터 서빙까지 하며 미리 창업을 경험해 볼 수 있는 레스토랑인 에이토랑을 만들었다. 임대료 6000만원을 포기하고 젊은이들에게 무료로 공간을 빌려준 것이다. 농식품 분야 인재 육성 프로그램인 얍(YAFF) 회원 3000여명도 국내외에서 다양하게 활동하며 취업에 성공하고 있다. 김 사장은 “청년 취업은 경제관계 정부 부처만의 문제가 아니다. 정부가 큰 정책 방향을 정하면 각 공공기관은 세부적인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그 취지를 설명했다. 경북 영양 출신인 김 사장은 1977년 행정고시(21회)에 합격하고 공직에 투신했다. 농림부 과장·국장 등을 거쳐 농촌진흥청장과 농림부 1차관 등을 지낸 대표적인 농정 전문가로 꼽힌다. 나주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더민주 2차 경선결과, 박민수 임종석 탈락…전직 의원 줄줄이 ‘고배’

    더민주 2차 경선결과, 박민수 임종석 탈락…전직 의원 줄줄이 ‘고배’

    더불어민주당이 16일 2차 경선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현역 의원 4명이 승리해 공천을 확정지었다. 더민주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2차 경선 결과 이석현(경기 안양 동안갑)과 추미애(서울 광진을) 의원, 도종환(충북 청주 흥덕) 의원, 홍익표(서울 중·성동) 의원이 각각 상대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 원외 후보들 간 경선지 5곳의 결과도 발표됐다. 서울 은평을에서 신인 10% 가산점을 받은 강병원 전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이 임종석 전 의원에 앞섰다. 서울 양천을에서는 이용선 지역위원장이 김낙순 전 의원을 제쳤고, 경기 용인병에서는 이우현 전 용인시의회 의장이 이화영 전 의원을 앞질렀다. 경기 김포을에서는 정하영 당 교육특별위 부위원장이 유승현 전 김포시의회 의장에, 경기 여주시 양평군에서는 정동균 전 부대변인이 신순봉 전 내일신문 기자에 승리했다. 1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투표를 진행한 3곳의 결과도 이날 함께 발표됐다. 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에서는 신인 가산점을 받은 안호영 변호사가 박민수 의원을 눌렀다. 박 의원은 이날 유일한 현역 탈락자로 이름을 올렸다. 계파간 대리전으로 주목을 받았던 경기 고양을에서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측근인 정재호 전 국무총리실 민정수석이 신인 가산점을 받은 가운데,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송두영 전 한국일보 기자에게 승리했다. 서울 서대문을에서는 6선 의원을 지낸 김상현 전 의원의 아들 김영호 지역위원장이 원내대표 경력을 지닌 이강래 전 의원을 이기고 공천을 확정지었다. 특히 이 전 의원을 비롯해 임종석·김낙순·이화영 의원 등 전직의원 4명이 모두 탈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현역 의원들은 대체로 경선에서 강세를 보였다. 이날까지 더민주의 현역 탈락자 수는 모두 31명이다. 평가 하위 20% 컷오프 탈락자 10명과 불출마자 5명, 정밀심사 탈락자 10명, 지역구가 전략지로 결정된 강기정 의원, 1차경선에서 탈락한 4명 등 30명에 이날 박민수 의원까지 추가됐다. 20% 컷오프 탈락자 발표일인 지난달 24일 기준으로 하면, 재적의원 108명 가운데 28.7%가 물갈이 된 셈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를 필두로 한 분당 사태 전 의석수 127석을 기준으로 하면 모두 51명이 더민주를 떠나거나 공천에서 탈락해 현역의원 교체율은 40.1%까지 늘어난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핫뉴스] 김종인 “이해찬 공천배제 결정 전날 문재인과 통화” [핫뉴스] ‘컷오프’ 정청래, 백의종군 선언 “당의 승리 위해 제물이 되겠다”
  • 가구주 지갑엔 현금 11만원… 27%는 집에 69만원 비상금

    가구주 지갑엔 현금 11만원… 27%는 집에 69만원 비상금

    고령·자영업·고소득층 많이 보유 보관 현금은 5만원권이 80.7% 우리나라 가구주는 지갑에 평균 11만원을 넣고 다닌다. 전체 가구의 4분의1가량이 집에 현금을 비상용으로 두는데 평균 금액은 69만원이다. 특히 집에 보관해 둔 현금으로는 5만원권을 선호했다. 한국은행이 16일 내놓은 ‘2015년도 경제주체별 화폐 사용 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거의 모든(99.7%) 가구가 거래용 현금으로 지갑이나 주머니에 평균 11만 6000원을 갖고 있다. 비상시를 대비해 집이나 사무실 등에 현금을 보유한 가구는 전체 가구의 27%이며 이들 가구의 평균 보유 금액은 69만 3000원이다. 고령층, 자영업자, 고소득층일수록 보유금액이 컸다. 50대와 60대 이상은 81만 3000원씩, 고용인이 없는 자영업자는 83만 8000원, 고용인이 있는 자영업자는 125만 5000원을 비상용으로 보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소득 500만원이 넘는 고소득자는 192만 2000원을 보관해 뒀다. 한은 측은 가계와 중소기업 모두 정보 노출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어 정확한 보유 규모를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소기업도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100만원 미만인 경우가 76.6%다. 100만원 이상 500만원 미만이 15.6%, 500만원 이상 1000만원 미만이 3.6%다. 1000만원 이상을 보유한 비중은 3.2%인데 이 중 음식숙박업, 도소매업, 운수업 등의 비중이 높았다. 이들 업종은 금융기관에서 현금 인출뿐만 아니라 현금 입금도 많이 하는 업종이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해 10월 26일부터 11월 20일까지 4주간 전국 1인 이상 가구의 가구주 1100명, 종사자 수 300인 미만의 중소기업 1100개를 각각 설문조사와 방문조사한 결과다. 5만원권의 휴대, 보관 등과 관련한 편의성에 대한 조사도 했다. 조사 가구의 거래용 현금에서 권종별 비중은 5만원권이 46.9%, 1만원권이 45.1%다. 비상용 현금에서는 5만원권이 80.7%, 1만원권이 18.0%로 5만원권의 비중이 월등히 높다. 이는 중소기업이 현금으로 보관한 돈 중 5만원권이 40.9%, 1만원권이 50.4%인 점과 대비된다. 5만원권이 시중에 잘 유통되지 않는 것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쌓아 뒀기 때문인 셈이다. 지난해 5만원권 환수율은 40.1%에 그친다. 앞으로도 이런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경제가 불확실해지면 현금을 더 보유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러겠다는 응답이 가계 38.7%, 중소기업 19.3%로 나타났다. 이 경우 선호하는 권종은 5만원권이 각각 93.1%, 92.9%로 나타났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금호타이어 직원, 안정성 검증 안된 시험용 타이어 빼돌리다 적발

    금호타이어 직원들이 수년간 시험용 타이어 6000여 개를 빼돌려 몰래 팔다가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광주지방경찰청은 16일 타이어를 무단으로 빼돌린 혐의(특수절도 등)로 금호타이어 운송 담당 직원 임모(28)씨 등 4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서류를 위조해 타이어를 무단 반출하고 판매한 혐의로 운송 직원 5명, 연구원 4명, 업주 10명 등 2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임씨 등은 2012년 3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4년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생산한 시험용 타이어 6600여 개를 빼돌린 혐의다. 조사 결과 이들은 시험용 타이어를 빼돌리기 위해 필요한 서류(지출증)를 위조하거나, 테스트를 위해 같은 회사의 전남 곡성과 경기 용인의 연구소로 보내는 것처럼 위장했다. 이같이 빼돌린 타이어를 시중 가격의 절반 값으로 판매업체 등에 팔아 21억여원을 챙겼다. 이 회사 선임연구원 박모(31)씨 등 일부 연구원들도 지출증을 위조해 반출한 시험용 타이어를 인터넷 중고사이트 등에서 팔아 1억원의 이득을 챙겼다. 생산된 타이어 일부는 시험용으로 이용되며, 시험을 거친 타이어는 판매될 수 없고 곧바로 폐기돼야 한다. 외부로 무단 반출된 시험용 타이어는 마모도, 그립평가 능력, 주행테스트 등을 거치지 않아 안전성이 확실하게 검증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위조 서류로 시험용 타이어가 4년간 무단으로 반출되는 것을 알지 못했던 사측은 지난해 11월 자체 감사를 통해 불법 사실을 적발하고 뒤늦게 이들 운송 담당 직원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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