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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집 ‘99억’…경기도에서 가장 비싼 집

    최저가 주택 65만원… 1만5000배 비싼 셈도내 단독·다가구주택 공시가 작년보다 2.75% ↑ 경기도 내 가장 비싼 주택은 어디일까? 경기도가 28일 발표한 개별주택 공시가격에 따르면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저택으로, 공시가격이 9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구 백현동 남서울골프장 옆에 있는 정 부회장의 저택(대지면적 4천467㎡, 건물 연면적 2천952㎡)은 지난해에 이어 최고가 주택으로 꼽혔다. 정 부회장의 집 공시가격은 지난 93억원보다 6.5%(6억), 2015년의 86억 8천만원보다는 14.1%(12억2천만원) 상승한 것이다. 반면 도내에서 가장 싼 단독주택은 지난해에 이어 의정부시 소재 한 주택(연면적 16㎡)이 차지했으며, 공시가격은 65만원이었다. 지난해 68만원보다 4.4%(3만원) 떨어졌다. 도내 개별주택 공시가격은 지난해보다 평균 2.75% 상승했다. 상승률이 가장 높은 시군은 안산시로 4.87% 상승했으며, 용인시는 1.34% 상승해 도내에서 상승률이 가장 낮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익형 부동산, 배후수요 풍부한 지역 내 투자자들이 몰린다

    수익형 부동산, 배후수요 풍부한 지역 내 투자자들이 몰린다

    저금리 현상 지속과 1인 가구 증가로 인해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이 쏠리면서, 탄탄한 고정수요를 확보한 오피스텔, 상가가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오피스텔, 상가의 임대수익에 가장 중요한 배후수요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수요 확보가 필수인 수익형 부동산의 최적의 조건은 입지이다. 수요가 풍부해 입지가 좋은 곳은 소비력이 왕성한 수요층을 고정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거니와 상가의 업종선택도 자유롭기 때문이다. 오피스텔 또한 인근 직장수요, 1인 가구 수요로 그 지역의 수익형 부동산은 언제나 높은 임대료를 창출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저금리 지속현상으로 인해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자하는 수요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이에 수요가 많아지면서 공급도 늘어나고 있어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이 있는 수요자라면 주변 기업, 대학들이 위치해 배후수요가 풍부한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에 최근 용인시 역북지구 내 핫플레이스에 ‘안강 더 럭스나인’의 분양 소식이 들려오면서 부동산 수요들의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안강 더 럭스나인’이 들어서는 역북지구는 용인시 내에서도 최대 개발지로 불리고 있으며, 명지대, 용인송담대, 용인대, 강남대 등의 배후수요에 둘러 쌓인 것은 물론 이마트, 시립도서관, 종합운동장 등의 우수한 생활인프라까지 보유하는 위치에 입지했다. 또한 시청, 교육청, 법원 등이 들어서는 용인행정타운과 인접해 있으며, 4개의 대학, 인근 밀집된 기업체들의 수요들까지 약 17만명의 배후수요를 두고 있다. 이에 더해 용인시 최초의 공공산업단지로 조성되는 84만801㎡의 ‘용인테크노밸리’(내년 준공예정)가 배후에 위치하고 있어 풍부한 배후수요를 갖추고 있다. 일대 개발 호재는 이 단지의 입지를 더 강조한다. 용인시는 현재 총 34개의 구역에서 대규모 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며, 2021년 말까지 제 2외곽순환도로 용인시 구간이 완공 예정으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또한, 사업지 주변으로 서울~세종간 고속도로가 계획이 예정돼 교통망은 더 풍부해질 예정이다. 사업지가 위치한 역북지구 내의 개발도 서서히 윤곽을 들어내고 있다. 2018년 중순까지 약 4,000여세대의 아파트가 입주예정에 있어 사업지 준공시점에 역북지구의 기본 기반시설의 확충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설계 또한 훌륭하다. ‘안강 더 럭스나인’은 전체의 약 70%가 복층(다락제공)형에 천정고도 최고 3.65m로 설계된다. 일부 실에는 이 일대에서 찾아보기 힘들게 테라스를 갖추고 있어 희소성도 더했다. 상가 또한 유럽풍 테라스 상가를 선보일 예정으로 수요자들의 기대감을 주고 있으며, 외부 또한 건물 외벽을 에코 파사드 디자인을 도입해 세련된 도시경관에 기여하며, 상징적 건축물로 지어질 전망이다. 커뮤니티 시설로는 대학가가 밀집해 있는 만큼 스터디룸, 북카페와 카쉐어링 서비스도 도입할 예정이다. 또한, 단지 입주민들이 편안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애견 산책공간, 옥상정원, 중앙광장도 마련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실외에서 스마트폰으로 가전을 제어하는 IoT서비스가 적용되며 짐이 많은 입주민들을 위해 일부 가구에 서비스 창고가 제공되어 다양한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무인경비시스템과 CCTV를 설치해 이중삼중으로 보안에 신경썼다. 한편 ‘안강 더 럭스나인’은 지하 5층~지상 10층, 1개동, 전용면적 20~51㎡ 총 468실 규모의 오피스텔로 이뤄져 있으며,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는 113실의 트렌디한 유럽풍 테라스 상업시설이 조성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산브랜드 한국메디케어 고급 렌즈용액 선보여…해외 수출 급증

    국산브랜드 한국메디케어 고급 렌즈용액 선보여…해외 수출 급증

    단기착용 렌즈의 사용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며 매년 10% 이상의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콘택트렌즈는 기초소비재 중의 하나로 비교적 경기변동의 영향을 적게 받아 앞으로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렌즈 산업이 커지며 관련 제품도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렌즈용 전문 보관 용액은 렌즈를 깨끗하게 세척하거나 보관하여 렌즈를 더욱 오래,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보조제 역할을 한다. 국내 콘택트렌즈 시장은 거대 규모를 형성하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점유율 높은 대부분의 렌즈 용액은 해외 브랜드 제품인 경우가 많다. 이 가운데 국내 브랜드 ㈜한국메디케어가 세계적 수준의 콘택트렌즈용 세정제 제조 설비를 가동하는 공장 준공을 완료해 시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한국메디케어가 최근 준공한 공장에는 멸균반응기가 설치됐다. 업체 측은 멸균반응기를 도입해 고온수를 이용한 전체 생산 라인 멸균을 하고 있어 위생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국내에 몇 안되는 우수한 생산 시설을 마련하고 있는 것과 동시에 퀄리티 높은 제품을 선보이고 있어 국내 유수의 안경체인점 및 렌즈 체인점 본사와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은 물론 해외 수출까지 급증하고 있다. 많은 한국메디케어 제품이 두루 사랑 받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세척, 헹굼, 소독, 보존, 습윤, 단백질제거 등 7가지 기능이 동시에 가능한 ‘메디 렌즈 멀티액’에 대한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제품은 콘택트렌즈 사용자들이 걱정하는 가시아메바 살균 효과가 뛰어나 세균 번식 및 감염으로부터 눈을 보호한다. 가시아메바는 주로 물이나 토양에 서식하는 원생동물로 가정 내 물탱크에 저장되어 있는 물에 서식하는 경우가 있다. 일반인에 비해 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의 경우 감염될 확률이 450배 더 높은 것으로 밝혀져 렌즈 사용자들의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메디케어 관계자는 “렌즈 착용 중이라면 한 번쯤 걱정해봤을 법한 가시아메바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렌즈 습윤력이 뛰어나고 렌즈 변형을 막고, 이물질 침전을 방지해주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오랜 시간 착용 시에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그외에도 한국메디케어는 RGP/Dream 렌즈를 전문으로 관리하는 ‘메디 렌즈 알지피 오큐액’, 콘택트렌즈의 습윤, 윤활 컨디셔닝이 가능한 ‘메디 렌즈 드롭액’ 등을 선보이고 있으며,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한국메디케어는 최근 자사 홈페이지를 오픈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 마포 석유비축기지 공원화사업 현장 점검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 마포 석유비축기지 공원화사업 현장 점검

    과거의 산물인 (구)마포 석유비축기지가 공연장, 전시장, 교육시설 등을 갖춘 명품공원으로 탈바꿈하여 오는 6월 17일 시민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위원장 주찬식)는 4월 25일(화) 제273회 임시회 중 공사가 한창인‘마포석유비축기지 재생사업’ 현장을 방문하여 공연장, 전시장 등으로 재생 중인 석유비축기지를 점검하며 보완할 점은 없는지 꼼꼼히 살피고 명품공원으로 화려하게 탈바꿈하고 있는 현장 모습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주 위원장을 비롯한 도시안전건설위원들은 많은 시민들이 이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서울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인 만큼 ‘마포석유비축기지 재생사업’이 서울의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각광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줄 것을 당부하면서, 교육 및 연구시설로 활용될 6번 탱크 내부에서 소리의 울림현상에 따른 소음문제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절개지 등에서 우기철 안전사고가 발생되지 않도록 공사장 사고예방에도 철저를 기하라고 주문했다. 또한, 개장 이후 운영 중에 발생 가능한 다양한 문제들을 미리 예측하여 이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관점에서 관리운영 방안을 마련할 것도 당부했다. 마포석유비축기지 재생사업은 우리나라 경제성장기의 산업유산인 석유비축탱크를 ‘문화비축공간’으로 재생시켜, 시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 재생의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하려는 취지의 사업으로, 2002년 월드컵경기 개최에 따라 주변 환경정비차원에서 2000년 경기도 용인으로 비축유 이송이 완료된 후 끝내 용도 폐기되었던 석유비축기지를 전문가와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한 아이디어 공모와 여론수렴을 통해, 공연장, 전시장, 교육 및 연구시설, 휴게시설 등의 시설물이 될 예정이며 공사비 368억 원을 투입해 지난 2015년 12월에 착공하여 금년 6월 30일 준공을 목표로 현재 골조 마감공사 및 조경・토목공사가 한창 진행 중에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故강선영 태평무 명예보유자 1주기 맞아 안성서 동상 제막식

    故강선영 태평무 명예보유자 1주기 맞아 안성서 동상 제막식

    태평무(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명예보유자였던 강선영씨의 1주기를 맞아 ‘강선영 동상 제막식’이 25일 경기 안성시 태평무전수관에서 열렸다. 동상은 전국의 태평무 이수·전수자들이 1년 동안 기금을 모아 만들었다.강씨는 태평무를 비롯해 한량무, 승무 등 스승이 만든 한국 전통춤의 백미들을 배워 전승한 인물이다. 태평무는 왕과 왕비가 나라의 태평을 기원하는 춤을 재현한 것으로, 한성준 선생이 왕십리 당굿에 독특한 무속장단을 바탕으로 창안해 손녀 한영숙과 제자 강선영에게 가르쳤다. 강씨에 의해 전승돼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로 지정됐다. 경쾌하고 절도 있어 한국 민속춤의 정중동의 흥과 멋을 지니고 있다. 강씨는 1960년 강선영무용단을 창단해 한국 무용인으로서는 최초로 참가한 파리 국제민속예술제를 시작으로 400여 차례에 걸쳐 한국무용을 세계 각국에 선보였다. 2006년에는 한국 전통무용으로선 처음으로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공연하기도 했다. 170개국을 돌며 1000회 이상의 공연을 해 한국 무용가 중 가장 많은 나라에서 가장 많은 공연을 한 기록을 세웠다. 개인 재산을 털어 고향인 안성에 태평무전수관을 개관, 전통문화 전승과 춤꾼 발굴·양성에 힘썼다. 2013년 태평무 명예보유자가 됐으며 한국무용협회장, 예총 회장, 국회의원 등을 지냈다. 태평무보존회 조흥동 위원장은 “한국 예술계의 큰 자랑이었던 스승님의 업적을 상징물로 남겨 후세들에게 전통예술의 숭고함을 현장 교육으로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서울 한복판 공중정원…보행친화 시대 스타트

    서울 한복판 공중정원…보행친화 시대 스타트

    도심 속 공중수목원 콘셉트…자전거 금지된 보행자 공간“거대한 콘크리트 수목원처럼 보이나요. 아직 나무들이 앙상해서 그래요. 녹음이 우거지면 인간 중심의 보행친화 시대가 개막됐다는 사실을 알게 될 거예요.” 서울역 고가도로가 ‘서울로 7017’ 공중정원으로 정비를 마치고 25일 언론에 공개됐다. 1970년에 지어진 서울역 고가도로는 안전상태 D등급을 받아 철거 대상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최근 도시개발 트렌드인 도시재생의 추세 속에 오는 5월 20일 국내 첫 고가 보행길로 재탄생한다. 퇴계로 남대문시장을 시작점으로 서울역 서부인 만리동과 중림동까지 이어지는 1.7㎞의 고가는 회현역, 남산육교, 서울역광장 등 17개의 길로 연결되는 네트워크로 진출입이 가능해 접근성을 높였다. 개장과 동시에 보행자 도로로 바뀌면서 오로지 사람만 다닐 수 있는 길이 된다. 자전거도 금지다.서울시가 서울로 7017 조성에 들인 돈은 청계천 복원사업(3843억원)의 6분의1 수준인 597억원이다. 이 중 40% 이상을 고가 안전보강에 투입했다. 진도 6.5 지진을 견딜 수 있는 안전 B등급으로 지었다. 적정 수용인원은 70㎏ 성인 기준 5000명으로 흐름을 모니터링해 인원 초과 시 진입을 통제한다. 양옆에 세운 난간은 해외 주요 보행길 평균인 1.2m보다 높은 1.4m 규정을 적용했다. 실시간으로 지켜보는 폐쇄회로(CC)TV 29대를 설치했다. 회색 도심 속 공중수목원이란 개념에 따라 보행길은 50과 228종 2만 4085그루의 나무로 채워져 있다. 나무들은 콘크리트 단지 안에 세워져 있다. 고가도로 위를 걸으면서 숭례문, 인왕산, 서울역사 등 도심 전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 다만 고가 아래로는 왕복 13개 차로와 철도 위로 자동차와 기차들이 쉴 새 없이 다니고 있어서인지 매캐함이 느껴진다. 이날 현재 공정률 93%로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이고 주변에 발전기가 돌아가고 있어 안 좋게 느꼈을 수도 있다. 관계자는 “서울역 고가 공기질을 측정한 결과 도심과 큰 차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앞서 조성한 서울광장이나 광화문광장은 사람들이 모여 소통(通)하는 광장 조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서울로 7017은 길(道)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교통대란 우려 속에 도심의 주요 공간과 길을 시민들에게 돌려줬다는 점에서 인간 중심 시대가 성숙해지고 있다고 서울시는 주장한다. 시는 매년 16억원의 운영관리비를 투입해 안전 관리에 총력을 쏟는다. 총 경비 인력은 16명이지만, 맞교대로 상시 5~6명을 24시간 배치한다. 주요 진출입로에서부터 노점상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제한한다. 고가 하부로 물건을 던지면 관계 법령에 따라 과태료 부과 등 행정 처리한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영어유치원은 ‘선물 OK’ 공립 다니는 우리 아이는?

    영어유치원은 ‘선물 OK’ 공립 다니는 우리 아이는?

    “어린이집 교사만 청탁금지법 적용을 안 받는다니 스승의 날(5월 15일) 때문에 고민입니다. 무슨 법이 만들다가 만 것 같아요.”서울 강남의 한 어린이집에 자녀를 보내는 김모(38)씨는 다음달 15일 스승의 날에 어린이집 교사에게 선물을 보낼지 주위 부모와 열띤 토론 중이다. 지난 3월 어린이집 입학식에서 원장이 “선물을 일절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건만, 그럼에도 일부 학부모가 선물을 전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고민이 시작됐다. “맞벌이 입장에서 어린이집에 아이를 하루 종일 맡겨 둡니다. 우리만 선물을 안 하면 아이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불이익을 받을까 걱정돼요. 또 너무 적은 사람만 선물을 보내면 다른 학부모에게 눈치가 보일 것 같습니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이 시행된 이후 첫 스승의 날이 2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물을 두고 어린이집 원장, 교사, 학부모 등이 혼란에 빠졌다. 선물을 금지하는 어린이집도 있지만 용인하는 곳도 있어 학부모로선 답답하고 혼란스럽다. 어린이집 교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몇몇 부모에게서만 선물을 받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선물을 받지 않으면 오히려 까다로운 사람으로 취급받으며 학부모들과 더 불편해지는 게 아닐지 걱정이다. 25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어린이집 교사는 청탁금지법 대상이 아니다. 공직자가 아니어도 공공업무를 위탁받은 어린이집 원장·유치원 원장·유치원 교사는 청탁금지법 적용 대상이지만 어린이집 교사는 단체가 위임·위탁받은 공공사무를 실질적으로 수행하는 사람이 아니라 소속 구성원일 뿐이라는 논리다. 어린이집들은 선물에 대해 엇갈린 원칙을 내놓고 있다. 강남의 한 공립 어린이집은 “어린이집 교사는 청탁금지법 적용 대상이 아니지만 작은 선물도 일절 받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반면 인근의 다른 공립 어린이집은 “작은 성의 표시는 교사 각자의 재량에 맡긴다”고 알렸다. 영어유치원이나 사설 어린이집은 특별히 선물을 규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영어유치원은 유치원으로 등록되지 않은 사실상 ‘사설어학원’이기 때문에 교사뿐 아니라 원장도 청탁금지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학부모 최모(35)씨는 “지난해에는 선물을 보냈는데 ‘선물 금지’라는 공지를 그대로 믿어도 되는지 모르겠다”며 “선물과 아이 교육은 상관이 없다는 조언도 들었는데 우리 애도 그럴 거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반면 어린이집 교사 이모(33)씨는 “우리는 선물을 받는 게 교사 재량인데 불편해서 모두 거절하고 있다”며 “하지만 선물을 받지 않았다고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는 부모도 있고, 무리한 부탁을 거절하면 선물을 안 줘서 그러냐고 면박을 주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적반하장 日 “韓 의원들 독도방문 불용”

    적반하장 日 “韓 의원들 독도방문 불용”

    “위안부 합의 되돌릴 수 없어” 韓 차기정부 겨냥 명분 쌓기 정부, 日대사관 총괄공사 초치 “헛된 시도 중단을” 엄중 항의일본 정부가 올해도 독도가 일본의 고유 영토라는 주장을 담은 2017년판 외교청서(외교백서)를 25일 각의(국무회의)에 보고한 뒤 확정했다. 일본 외무성이 마련한 외교청서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 봐도, 국제법상으로도 독도는 명백한 고유 영토’라며 지난해 한국 국회의원 등의 독도 방문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용인할 수 없다”고 밝히는 등 적반하장의 내용을 담았다. 외교청서는 부산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에 관해 “매우 유감”이라고 기술했으며, 2015년 12월 한·일 간 위안부 합의에 대해선 “책임을 갖고 이를 이행하는 것은 국제사회에 대한 책무”라고 주장했다. ‘최종적이고 되돌릴 수 없는 합의’라는 명분을 쌓으려는 시도로 보인다. 한국 차기 정부를 겨냥해 한·일 위안부 합의 이행을 외교백서를 통해 다시 한번 강조한 셈이다. 외교청서는 위안부 소녀상의 명칭을 ‘위안부상’으로 표현했다. 일본이 소녀상을 외교 사안에 포함시킴에 따라 이에 대해 우리 정부도 외교적으로 적극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민간의 일에 정부가 개입할 수 없다’는 정부의 논리를 ‘동해 표기’ 문제처럼 공개적이고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문제에 대해 일본은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자국민과 국제사회에 전파하고 있는 중이다. 한편 외교청서는 한국과의 관계에 대해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나라”라는 2016년 표현을 그대로 유지했다. 일본은 2015년에는 종전까지 한국에 대해 사용하던 ‘자유민주주의, 기본적 인권 등 기본적 가치와 이익을 공유한다’는 표현을 삭제하고 ‘가장 중요한 이웃국가’라는 표현으로 바꿨다. 그러다 2015년 12월 위안부 합의가 이뤄지면서 지난해에는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나라’라는 다소 진전된 표현으로 수정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북이 지난해 2차례 핵실험을 하고 탄도미사일을 20발 이상 발사한 것을 거론하며 “일본과 국제사회에 대한 새로운 단계의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결코 용인할 수 없는 일로 한·일, 한·미·일의 연대가 전례 없이 중요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일본 정부는 독도에 대한 헛된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으며, 외교부는 이날 스즈키 히데오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초치해 엄중한 항의의 뜻을 전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청주 고용률, 기초단체 ‘빅7’ 중 1위

    충북 청주시가 인구 80만명 이상인 7개 기초단체 가운데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하고 정주 여건도 상당히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청주시에 따르면 인구 80만명이 넘는 수원, 창원, 고양, 용인, 성남, 부천과 비교할 때 지난해 기준 청주의 경제활동참가율(63.4%)과 고용률(61.4%)이 가장 높았다. 공공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등 문화기반시설(41곳), 공공체육시설(470곳), 경로당과 노인복지관 등 노인여가복지시설(1153곳)도 청주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청주의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가 ㎡당 223만 9000원과 171만 6000원으로 7곳 가운데 가장 저렴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파트 매매가의 경우 가장 비싼 성남의 594만 5000원에 절반도 안 되는 가격이다. 김종선 정책평가팀장은 “시가 분야별로 추진한 정책들의 효과를 엿볼 수 있었다”며 “정주 여건 개선에 적극 힘써 중부권 거점도시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태평무 명예보유자 고 강선영 선생 동상 제막식

    태평무 명예보유자 고 강선영 선생 동상 제막식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명예보유자였던 강선영씨의 1주기를 맞아 ‘강선영 동상 제막식’이 25일 경기 안성시 태평무전수관에서 열렸다. 동상은 전국의 태평무 이수·전수자들이 1년 동안 기금을 모아 만들었다.강씨는 태평무를 비롯해 한량무, 승무 등 스승이 만든 한국 전통춤의 백미들을 배워 전승한 인물이다. 태평무는 왕과 왕비가 나라의 태평을 기원하는 춤을 재현한 것으로, 한성준 선생이 왕십리 당굿에 독특한 무속장단을 바탕으로 창안해 손녀 한영숙과 제자 강선영에게 가르쳤다. 강씨에 의해 전승돼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로 지정됐다. 경쾌하고 절도 있어 한국 민속춤의 정중동의 흥과 멋을 지니고 있다. 강씨는 1960년 강선영무용단을 창단해 한국 무용인으로서는 최초로 참가한 파리 국제민속예술제를 시작으로 400여 차례에 걸쳐 한국무용을 세계 각국에 선보였다. 2006년에는 한국 전통무용으로선 처음으로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공연하기도 했다. 170개국을 돌며 1000회 이상의 공연을 해 한국 무용가 중 가장 많은 나라에서 가장 많은 공연을 한 기록을 세웠다.개인 재산을 털어 고향인 안성에 태평무전수관을 개관, 전통문화 전승과 춤꾼 발굴·양성에 힘썼다. 2013년 태평무 명예보유자가 됐으며 한국무용협회장, 예총 회장, 국회의원 등을 지냈다. 태평무보존회 조흥동 위원장은 “한국 예술계의 큰 자랑이었던 스승님의 업적을 상징물로 남겨 후세들에게 전통예술의 숭고함을 현장 교육으로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일본, 외교청서 “독도 일본땅”…정부 “철회하라”, 일본 공사 초치키로

    일본, 외교청서 “독도 일본땅”…정부 “철회하라”, 일본 공사 초치키로

    일본 외무성이 25일 각의(국무회의)에 보고한 외교청서에서 “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내용을 담자, 정부가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정부는 이날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 명의 논평을 내고 “일본 정부가 25일 발표한 외교청서를 통해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부당한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한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이의 즉각적 철회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일본 정부는 독도에 대한 헛된 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올바른 역사 인식이 한일관계의 출발점이자 필요조건이라는 점을 자각해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스즈키 히데오(鈴木秀生)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외교부로 초치해 외교청서에 대한 항의의 뜻을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외무성이 이날 각의(국무회의)에 보고한 외교청서는 독도에 대해 ‘역사적 사실에 비춰봐도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한 일본 고유의 영토’라면서 지난해 한국 국회의원 등의 독도 방문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용인할 수 없다”고 밝히는 등 도발적인 내용이 담겼다. 외교청서는 또 부산 소녀상 설치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항의하고, 2015년 12월 한일간 위안부 합의에 대해 “책임을 갖고 이를 이행하는 것은 국제사회에 대한 책무”라고 주장했다. 이번 외교청서는 다음달 9일 한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유력 후보들이 위안부 합의 재검토 등의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일본 정부가 ‘최종적이고 되돌릴 수 없는 합의’라는 주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전원주택단지 ‘새바람’…30~40대 젊은 층 수요 급증

    단독 전원주택단지 ‘새바람’…30~40대 젊은 층 수요 급증

    최근 현대인들에게 삶의 질이 중요한 키워드로 자리잡으면서 수도권 신도시,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단독주택단지가 다시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예전과는 다른 모습이다. 부동산시장 환경에 완전히 적응하면서 소비자 니즈에 부응한 중소형의 실속형 단지가 많아졌고 몸값도 대폭 내려갔다. 또 도심과 멀리 떨어진 곳보다는 쾌적한 자연환경을 누리면서도 서울 접근성이 좋은 곳의 분양이 많아졌다. 단독주택단지는 아파트의 편리함과 단독주택의 독립성을 갖춘 장점이 많은 주택이다. 자연환경 등과 연계해 최대한 자연과 가깝게 단지 형태로 집 사이의 간격도 넓고 개인 프라이버시가 최대한 보장되고 복잡하지도 시끄럽지도 않다. 저마다의 색깔과 스타일이 살아있는 건축설계는 주변 자연경관과 아기자기하게 어우러져 마치 달력에서나 본 듯한 그림 같은 집을 연상케 한다. 곳곳에 설치된 보안등과 CCTV 등 아파트 못잖은 보안 설계도 갖췄다. 무엇보다 서울로 출퇴근하기 가깝고 생활인프라와 교육환경이 괜찮은 택지지구 내 단독주택단지 물량이 많아 아직 자녀가 없거나 어린 자녀를 둔 신혼 부부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과거엔 아파트보다 환금성이 낮고 자산가치가 떨어진다는 게 단점이었지만 최근엔 수요층이 두터워지면서 가격 오름폭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교통여건과 자연환경이 좋은 곳에서 전원생활을 원하는 수요자를 중심으로 단독주택단지 선호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수도권 신도시나 택지지구에서 공급되는 단독주택단지는 30~40대 젊은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단지형 단독주택단지인 ’동백 트리플힐스‘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동백동 일대에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필지와 단독주택이 함께 분양되고 있는데, 단지화를 통해 관리비용을 절감하며 아파트단지 못지않은 보안강화 및 커뮤니티를 갖추면서 주거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 ’트리플힐스 동백‘은 입주자들이 원할 경우 시공을 제외한 토지만 분양해 건축주들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자율건축을 가능하게 하는 이점을 주고 있다. 생활인프라와 교육환경도 좋아 젊은 수요자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중심상업시설을 도보로 이용하여 기본적인 쇼핑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도서관, 관광서, 마트 등 조성되어 있다. 백현초,중,고 등은 걸어서 통학할 수 있다. 또한 단지 뒤편에 석성산이 있어 자연환경이 쾌적하며 주변에 용인 애버랜드, 민속촌 등 여가·문화시설이 인접하다. 교통도 편리하다. 용인경전철 동백역과 어정역을 이용하여 분당, 서울 등 이동하기 편리하며 영동고속도로 마성 IC가 인접해 경부고속도로, 용인서울고속도로 등 서울로의 접근성이 우수하다. 또 제2영동고속도로 동백IC와 GTX구성역이 개통될 예정으로 일대의 교통망이 더욱 확충될 전망이다. ’트리플힐스 동백‘ 홍보관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동백동에 마련돼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본, 외교청서에서 ‘독도 일본땅’ 주장…부산 소녀상 설치에 “매우 유감”

    일본, 외교청서에서 ‘독도 일본땅’ 주장…부산 소녀상 설치에 “매우 유감”

    일본이 올해에도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주장을 담은 2017년판 외교청서(한국의 외교백서에 해당)를 내놨다. 일본 외무성은 25일 각의(국무회의)에 이와 같은 내용의 외교청서를 보고했다.일본 외무성은 특히 지난해 한국 국회의원 등의 독도 방문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용인할 수 없다”고 밝히는 등 도발적인 내용을 담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말 부산 소녀상 설치 이후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의 일시 귀국, 학습지도요령 내 최초 독도 일본 영유권 기술, 고교 사회과 전 교과서에 독도 영유권 기술 등으로 악화된 한일관계에 또다시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청서는 또 부산 소녀상 설치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항의했다. 2015년 12월 한일간 위안부 합의에 대해 “책임을 갖고 이를 이행하는 것은 국제사회에 대한 책무”라고 주장했다. 이는 유력 대선 후보들이 위안부 합의 재검토 등의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일본 정부의 ‘최종적이고 되돌릴 수 없는 합의’라는 주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지후보 못 바꾸는 TV토론… 유권자 ‘확증편향’만 커진다

    지지후보 못 바꾸는 TV토론… 유권자 ‘확증편향’만 커진다

    유세·퍼포먼스 캠페인 효과 미미… “저비용 고효율 선거방식 고민을” “어제(23일)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문재인 후보가 가장 토론을 잘했습니다. 전에는 주저주저하는 모습이 있었는데 카리스마 있게 토론을 주도했습니다. 제가 오랫동안 문 후보를 좋게 지켜봐서 그렇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요.” -택시운전기사 박모(59)씨 “역시 유승민 후보가 차분하고 똑똑해요. 어제 TV토론에서 외교·안보 문제에 대해 명확하게 질문하고 답하면서 토론을 주도했잖아요. 유 후보가 괜찮은 사람인데 왜 지지율이 안 오르는지 답답합니다. ” -회사원 최모(30·여)씨“TV토론은 못 봤는데 뽑을 사람은 다 정해져 있는 것 아닙니까. 네거티브 공세나 오가고 수준이 너무 떨어집니다. 안철수 후보가 이번 토론을 못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던데 말보단 그 사람이 살아온 삶으로 증명한 것들을 봐야 합니다.”-자영업자 나모(46)씨 24일 서울 종로구 종각역 인근에서 만난 시민들은 지난 2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3차 TV토론을 지켜본 소감을 묻자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자가 최고였다고 답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지지 후보의 토론에 실망했더라도 지지를 철회할 생각은 없다고 답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TV토론이나 선거운동이 유권자의 ‘확증편향’을 강화하는 데 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토론을 통해 드러나는 후보자의 태도나 비전, 정책으로 지지 후보를 결정하기보다 이미 마음속에 정해 둔 후보에게 유리한 사실을 찾는 데 집중한다는 의미다.이날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여론조사(응답자 1021명)에 따르면 지난 19일 2차 TV토론 결과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답한 이들은 13.8%에 불과했다. 57.6%는 변화가 없다고 했고 지지 후보를 더 지지하게 됐다는 경우가 26%였다. TV토론을 잘한 후보를 꼽아 달라는 질문에는 심상정 후보(21.9%), 유승민(21.5%) 후보, 문재인 후보(15%), 안철수 후보(11.1%), 홍준표 후보(6.5%) 순이었다. 토론 이후 심 후보와 유 후보, 홍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했고 문 후보와 안 후보는 떨어졌으나 등락 폭이 미미해 TV토론 내용과 지지율 간에 의미 있는 상관관계를 찾기는 힘들었다. 지난 13일 있었던 1차 토론회를 두고 리얼미터(14일 MBN·매일경제·CBS 의뢰)가 조사한 결과도 비슷했다. 토론을 잘한 후보에 대한 답변은 문 후보(33.7%), 안 후보(21.7%), 심 후보(12.2%), 유 후보(11.8%), 홍 후보(9.6%) 순이었지만 심 후보, 안 후보, 유 후보의 지지율은 다소 올랐고 문 후보는 44.8%(1위)를 그대로 유지했으며 안 후보는 36.5%에서 31.3%로 오히려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우리의 TV토론이 유권자들의 확증편향을 강화하는 데 이용될 뿐 정책선거를 유도하는 기제로까지 나아가지는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경선 정치평론가는 “이미 지지자를 정한 유권자는 자신의 판단이 옳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한 확증편향의 프레임 속에서 TV토론을 보는 시각이 많다”며 “부동층에 다소 영향을 미치겠지만 이 경우에도 수많은 요소가 종합적으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TV토론은 결정적인 요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창열 용인대 정치학과 교수는 “대선 토론은 학술 토론이 아니므로 논리성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심 후보가 토론을 잘해도 유권자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생각과 다르면 ‘토론은 잘하지만 그 생각에 동의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하게 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선거 유세나 길거리 퍼포먼스, 종이 홍보물 등 선거 캠페인의 효과가 유독 우리나라에서 미미하다고 지적하고 그 이유를 강한 ‘확증편향’으로 봤다.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과거에는 유세 한 번에 몇십만명이 모이기도 했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다양한 상황에서 요즘은 기존 선거 캠페인이 별 효과가 없다”며 “저비용 고효율의 선거 방식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대선 캠페인 비용은 홍 후보가 약 500억원으로 가장 많고 문 후보(약 470억원), 안 후보(450억원), 유 후보(약 90억원), 심 후보(약 50억원) 순이다. 이런 확증편향 속에서 ‘비전과 능력이 중시되는 정책 선거’를 치를 방법은 없을까. 서 평론가는 “확증편향은 사람들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자신의 생각과 일치하거나 자신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는 정치적, 심리적인 사회 현상일 뿐”이라며 “정책 선거로 가려면 각 정당이 확실한 지지층을 기반으로 정체성이 분명한 정책을 내놓아야 하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 한 교수는 “우리나라는 미국보다 비교적 선거 규모가 작고 선거 기간도 짧은 데다 제한이 많아 공약 위주의 홍보를 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홍국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방송이나 광고를 많이 활용하는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의 공직선거법은 대선에서 신문 70회, TV 30회 정도로 강한 제한을 두고 있다”며 “이 때문에 비용은 안 들고 효과는 큰 네거티브 전략에 매달리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재훈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미국은 언론이나 시민단체에서 자체 평가단을 구성해 실시간으로 공약이나 네거티브 공세에 대한 팩트체크를 진행한다”며 “우리도 최근 들어 조금씩 팩트체크 시도가 이뤄지고 있지만 후보들이 사용하는 네거티브 전략을 제대로 검증하려면 아직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우유자조금관리위-스타벅스, 사랑의 우유 보내기 운동

    우유자조금관리위-스타벅스, 사랑의 우유 보내기 운동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와 국산우유 소비 확대 및 사랑의 우유 보내기 운동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스타벅스 소공동점에서 공동캠페인 협약식을 가졌으며, 4월 24일부터 6월 19일까지 실시한다. 이번 캠페인은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에서 추진하는 국산우유사용인증사업(K-MILK) 홍보의 일환이다. 국산우유 소비촉진은 물론, 우유소비 감소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낙농가를 응원함과 동시에 소외계층에게 우유를 전달하여 건강증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국산우유사용인증 K-MILK 마크는 국산 우유와 이를 활용한 유제품에 K-MILK마크를 부착하여 소비자들이 원산지 가시성을 확보하도록 하는 표식을 말한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국내 커피업계 최초로 K-MILK인증을 획득, 모든 혼합 커피 음료 제품에 100% 국산우유인 K-MILK를 사용하고 있다. 연간 약 2천만 리터 이상의 국산우유를 소비한다고 알려진다. 캠페인 기간 동안 스타벅스는 매주 월요일 카페라떼를 주문하는 모든 고객들에게 한 사이즈 업그레이드 해 제공한다. 또 판매금액의 일부를 적립하여 소외계층을 위해 기부 할 예정이다. 양사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약 100만 잔의 카페라떼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국산우유 소비 촉진과 적립금을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더 많은 우유가 전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스타벅스 카페라떼 컵에 홍보스티커를 부착하여 주 고객이자 잠재적 우유소비층인 20~30대에게 국산우유 사용인증 K-MILK마크를 알리고, 주문대와 매장 게시판에 캠페인 홍보 포스터를 비치하는 등의 이번 캠페인을 활용해 추가 홍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이승호 위원장은 “직접적인 소비촉진활동과 마찬가지로 사회공헌사업 등을 통해 국민들의 공감을 얻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며 “우유에 대한 친밀감과 호감도가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우유를 국민건강식품으로 인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K-MILK홍보 뿐 만 아니라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며 국산 우유 소비촉진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스타벅스 또한 자조금의 행사에 후원으로 함께할 계획이다. 특히 오는 6월 1일 ‘세계 우유의 날’을 기념하여 진행될 ‘우유의 날 기념행사’에 참여하는 현장 방문객들에게 카페라떼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하는 등 다양한 협력사례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北 공격해도 군사개입 안 할 것”이라고 한 中 언론

    중국이 북한의 핵시설에 대한 외부 타격이 있어도 군사적 개입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시사해 주목받고 있다. 관영 환구시보는 최근 ‘북핵, 미국은 중국에 어느 정도의 희망을 바라야 하나’라는 사평(社評)을 통해 “미국이 고려하는, 북한 주요 핵시설 등의 ‘외과수술식 공격’에 대해선 일단 외교적인 수단으로 억제에 나서겠지만, 군사적 개입은 불필요하다”고 밝혔다. 민감한 외교 사안에 대해 중국 당국의 입장을 대변해 온 환구시보가 25일 북한 창건 85주년을 맞아 북한의 6차 핵실험 도발 가능성에 대해 강력한 경고에 나섰다는 의미가 있다. 북·중 양국이 1961년 체결한 ‘조?중 우호협력 및 상호원조 조약’에 규정된 군사 개입 문제에 대해 중국 정부가 명확한 기준을 제시한 측면도 있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평화와 안전을 지키는’ 의무를 위배한 것으로 규정, 중국의 자동 군사 개입 의무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다만 한·미 군대가 38선(휴전선)을 넘어 북한을 지상에서 침략, 북한 정권을 전복시키려 한다면 즉시 군사적 개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는 한반도의 불안정한 안보 환경의 근원이랄 수 있는 북한 핵시설 타격에 대해서는 자동 개입을 하지 않겠지만, 북한 정권을 붕괴시키기 위한 전면전에는 개입할 수 있다는 ‘선별적 자동 개입 원칙’을 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의 6차 핵실험 시 원유공급 축소 규모에 대해선 ‘인도주의적 재앙이 일어나지 않는 수준’으로 선을 그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한 군사·경제 제재에 북한은 물론 한국과 미국 모두에 중국의 마지노선을 제시한 의미가 있다. 눈여겨볼 대목은 중국의 핵무기 불용 의지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보유는 북·중 우호조약상 중국의 ‘자동군사개입’ 의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힘으로써 북한 핵시설에 대한 미국 등의 타격 용인과 대북 원유공급 축소 시사는 북한의 안보·경제를 치명적으로 위협할 수 있는 선택이다. 미·중 정상회담 이후 북핵 문제에 대한 양국 협조 기조가 뚜렷해지는 흐름 속에서 중국의 국가 이익 기준에 맞춰 고강도 제재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의 ‘유례없는 협조’를 극찬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유일한 후원국인 중국의 강력한 경고를 북한이 이번에도 무시할 경우 파멸 이외에 다른 길은 없다. 북한은 추가 핵실험을 보류하고 북·중 고위급 대화 등을 통해 국제적 해결책을 모색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
  • 즐거운 봄 나들이 떠나봄

    즐거운 봄 나들이 떠나봄

    23일 휴일을 맞아 무르익은 봄의 정취를 즐기려는 시민들이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北에 강력 경고한 中… “38선 넘으면 군사 개입” 美도 압박

    정부 입장과 괴리 자격 논란도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북한 문제를 둘러싼 중국의 마지노선을 천명했다. 환구시보는 포퓰리즘적 민족주의 성향이 짙어 이를 중국 정부의 입장으로 곧바로 받아들이기엔 부담이 따른다. 그러나 다른 관영 언론들이 미국과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모두 침묵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중국 쪽의 분위기를 읽기엔 충분한 가치가 있다. 환구시보는 지난 22일 ‘북핵, 미국은 중국이 어느 정도 해 주기를 바라나’라는 제목의 장문 사설을 통해 “미국이 북한 핵 시설을 겨냥한 ‘외과수술식’ 타격에 나서면 중국은 군사적으로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신문은 “한국과 미국이 38선을 넘어 지상전을 벌일 경우 즉각 군사 개입에 나서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중국 관영 언론이 미국의 군사적 타격을 용인하겠다고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북한 핵 문제 때문에 미국과 북한의 충돌이 발생하면 ‘조·중 우호협력 및 상호원조 조약’에 따른 군사지원 의무 제공을 포기하겠다는 뜻이다. 이는 중국 내에서 “북한을 보호할 게 아니라 군사적으로 손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격앙된 여론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다만 “중국은 무력수단을 통한 북한 정권의 전복과 한반도 통일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 마지노선은 중국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끝까지 견지하겠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북한에 대한 경고의 수위도 크게 높였다. 신문은 “일단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하면 중국은 원유 공급을 대폭 축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전과 달리 이번에는 원유 ‘중단’이 아닌 ‘축소’를 거론한 것은, 중국 당국이 대북 제재 마지노선으로 ‘인도주의적 재앙이 일어나지 않는 수준’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환구시보는 “어느 정도 축소할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결의에 따르겠다”고 못박았다. 환구시보가 중국을 대표해 ‘마지노선’을 제시할 자격이 있는가에 대해선 논란이 많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중국 외교관들이 ‘환구시보의 주장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말라’고 충고할 정도로 정부 입장과 괴리될 때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시진핑 국가주석이 관영 언론사들을 시찰할 때 유독 환구시보를 가리키며 “내 책상 위에 있는 신문”이라고 밝힌 점을 볼 때 무시할 수 있는 언론이 아닌 건 사실이다. 이 매체는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발표하면 파장이 커질 민감한 사안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명확하게 밝혀 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서동욱의 파피루스] 민주주의 연습, 환호송과 보드게임

    [서동욱의 파피루스] 민주주의 연습, 환호송과 보드게임

    가족의 달과 장미 대선이 겹쳤다. 이 우연은 참 묘하게 느껴지는데, 양자를 같이 묶을 수 있는 하나의 개념 때문이다. 바로 ‘공동체’다. ‘가정’과 ‘국가’, 이 두 공동체는 인간의 근본을 이루는 것으로 고대부터 학문적 성찰의 중심에 섰다. 그 성찰이 바로 집(oikos)을 연구하는 학문으로서 오이코노미아(집안의 경영학)와 국가(polis)를 연구하는 학문으로서 폴리티카(정치학)이다. 근원적 의미로부터는 꽤 멀어졌지만 이 두 가지는 ‘경제’와 ‘정치’라는 개념으로 여전히 우리 공동체의 근본을 이룬다. 집안 살림을 잘하고 나라를 잘 꾸리는 것이 늘 인간이 가장 몰두하는 일인 것이다. 슈트라우스의 ‘가정 교향곡’이 묘사하는 집안 돌보기와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들이 그려 내는 정치적 장면 사이에 인간이라는 음악이 울려 퍼진다. 민주주의 정치 연습은 여러 모습을 지닌다. 일단 5월 9일에 실전을 앞두고 있는 비밀투표가 있다. ‘비밀’이라는 말이 알려 주듯 이 정치적 실천은 침묵과 더불어 개인적 고독 속에서 이루어진다. 이는 장막 속에서 혼자 감내 해야 하는 노고다. 또 다른 민주주의 연습이 있으니, 우리는 이 정치 연습을 최근에 아주 성공적으로 했다. 투표의 비밀스러운 고독과 반대되는 것으로, 집단을 이루고 나타난 국민이 노래와 축제 속에서 공개적으로 의사를 직접 관철하는 것이다. 바로 ‘촛불’이다. 촛불의 동기에 호응해 입법부와 사법부가 결과를 주었다는 사실은 이 집단적이고 공개적인 의사 표현으로서 민주주의가 가지는 근본성, 중요성을 잘 알게 해 준다. 이런 민주주의의 기원을 아감벤 같은 학자는 그리스도교 이전으로까지 올라가는 ‘환호송’에서 찾기도 한다. 고대 원형 경기장에서 그렇듯 집회의 노래 속에서 찬양하고 동의하고 승인하는 직접적 절차가 이루어진다. 그리고 결격 사유 없는 절차의 완결성을 고심하는 현대인에겐 저 공개된 집단적 민주주의의 끝에 개인적 고독의 민주주의가, 바로 엄밀한 절차로서 비밀투표가 자리 잡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민주주의의 전부일까. 민주주의는 집회 속에서 노래 부르며 이루어지는 동의라는 감격적 형태를 가지기도 하지만, 이 스펙터클과 거리가 먼 지난한 논쟁의 과정을 끌어안고 있기도 하다. 지난한 논쟁은 인내, 설득, 용인과 같은 덕목들을 반드시 필요로 한다. 이 덕목들은 어디서 연습할 수 있을까. 뜬금없지만, 이번 가정의 달엔 아이들과 보드게임 한번 해보시라 권하고 싶다. 다운받은 앱을 통해 하는 게임 말고 직접 몸과 몸을 맞대고 하는 게임 말이다. 오늘날 디지털화된 게임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더불어 있음’을 상실했다. 협업을 요구하는 온라인 게임을 떠올리는 사람은 이런 말을 의아스럽게 생각할 것이다. 더불어 있음이란 무엇인가. 당연히 공동체에 주어진 규칙에 순응해서 함께 사는 것을 떠올리리라. 그러나 이보다 더 어렵고 중요한 것은 ‘더불어 있음의 규칙 자체를 갱신하고 새로 고안하는 삶’이다. 규칙의 고안과 갱신은 기존의 규칙에 따라서 할 수 없는, 진정한 창조를 요구하는 일이다. 왜 굳이 보드게임을 해보라 하냐고? 디지털화된 게임은 편리하고 즐겁지만, 규칙 자체를 정할 수는 없고 프로그램상 주어진 규칙을 따라야만 한다. 그러나 동네 장기판부터 시작해 집 안에 하나쯤 굴러다닐 모든 아날로그 보드게임을 보라. 규칙이 주어져 있는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게임의 시작부터 끝까지 규칙에 대한 논쟁이 개입한다. 훈수 두면 무효니 아니니, 물러주지 왜 깐깐하게 그러냐느니, 삼세판에서 졌지만 다섯 판까지 안 하면 비겁자라느니 등등. 그렇게 동네마다 집집이 게임의 고유한 규칙을 실시간 가지게 된다. 게임을 한다는 것은 규칙에 따르는 일이기보다는 이렇게 상황에 맞는 규칙을 고안하는 일이 된다. 참을성이 필요하고, 양보가 필요하며, 어리둥절한 비합리성에도 합리적으로 말 거는 노고가 필요하고, 내일을 기약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규칙에 자동기계처럼 복종하는 일이 게임이라면, 왜 보드게임 앞에서 종종 아이들끼리 울고불고 싸우겠는가. 그들은 규칙을 도출해 내는 중대한 일에 몰입하는 중이다. 가정은 이렇게 ‘더불어 있음’이라는 대단한 민주주의를 가르치며, 오이코노미아는 폴리티카의 어머니가 된다.
  • 진정한 컬렉터라면 딱 ‘한 점’만 가진다

    진정한 컬렉터라면 딱 ‘한 점’만 가진다

    30년간 조선의 미(美)에 미쳐 조선 도자기를 예찬해 온 컬렉터 전기열(65)씨. 부산의 한 중견기업 회장이자 사설 연구소인 한국조선백자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10여년 전 일본 교토에서 만난 일본인 학자에게 일본 국보인 ‘기자에몬 이도다완’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되겠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기자에몬은 직경 15㎝, 높이 9㎝의 조선 사발로 16세기 무렵 일본으로 건너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찻잔으로 썼던 것으로 전해지는 기물(器物)이다. 당시 가치는 120억엔 정도로 평가됐다. 그러나 박물관장을 지낸 일본 학자는 서슴지 않고 1000억엔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했다. 한화로 1조원이다. “그 가격에 살 사람이 있겠느냐”고 되묻자 정색을 하며 일본의 컬렉터들은 살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 소장은 “머슴 밥그릇으로나 쓰던 조선사발에 대한 지독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조선 도자기의 미와 컬렉터 인생을 풀어낸 ‘조선 예술에 미치다’(아트북스)를 펴낸 전 소장은 20대 청년 시절부터 골동(骨董)인 고미술품을 수집해 온 이름난 컬렉터다. 그의 부친은 부산 온천장에서 요정을 운영했는데 목재 허행면 등 소문난 예술가들이 식객으로 거했다고 한다. 그가 그동안 수집에 투자한 돈은 수백억원. 한때 3000여점까지 모았던 수장품은 입소문을 타고 찾아온 컬렉터들과 옥션 등에서 팔려 현재는 수백점 정도가 개인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 그의 수집품은 백자 달항아리, 백자철화 매죽문각병, 분청사기 덤벙문 소병, 사발 등 조선 도자기가 대부분이다. 이 밖에 남관, 이응노, 김환기, 최영림, 이우환, 김창열 등 현대 미술 거장들의 작품도 50여점을 갖고 있다. 지난 3일 부산 해운대 인근의 개인 사무실. 전 소장이 ‘비마’(悲魔)라는 이름의 백자 사발(김해요)을 꺼내 들었다. 비마는 성불 전 경험하는 다섯 번째 마귀로, 세상 모든 게 슬프고 부질없게 느껴지는 ‘심마’(心魔)다. 그는 “이 사발을 볼 때면 곱게 빚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없는, 그저 손맛대로 빚어낸 무심함이 느껴진다”며 애착한다. 그런데 전 소장이 비마를 책상 위에 뒤집어 놓는 순간 별안간 그 사발이 달리 보였다. “영락없는 여성의 젖가슴같지 않나요”라는 그의 말대로 백색 태토에 옅은 노란색 기운을 띠는 사발의 뒤집어진 자태는 젖가슴 형상이었다. 거칠고 투박해 보이지만 선이 곱고 뚜렷한 사발에서 흙을 매만지는 도공의 탁월한 솜씨가 엿보인다. 그는 “가슴에 품기도 하고, 어루만지기도 하고, 그냥 기약없이 쳐다만 보기도 한다”며 “조선 사발은 만지고, 보고, 느끼고, 즐겨야 비로소 그 진가를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야나기 무네요시 같은 일본 학자들의 도자기 이론이 아닌 우리 고유의 미감으로, 나아가 컬렉터라면 자신만의 시각과 안목으로 미를 이해하고 판별해야 한다는 지론이다. 그에게 조선사발은 최첨단 과학의 유산이다. 전 소장은 “세계 최고의 사발 기술 종주국이 조선이었다”며 “일본 다이묘들이 조선 사발을 가리켜 일국(一國), 일성(一城)과도 바꾸지 않는다고 말한 건 과장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한국의 컬렉터 문화는 태생적으로 일본, 특히 일제강점기와 깊이 연관돼 있다. 미술사학자인 김상엽 박사는 한국 근대 미술시장의 태동을 고려청자의 도굴 수난사에 빗댄다. 김 박사는 “청일전쟁 시기 일본 장사치들이 처음으로 고려도기 거래에 나섰으며 1906년 일본인 아키오가 도굴한 청자들을 경매한 게 국내 미술 경매의 시초”라고 말한다. 우리 근대 미술시장의 태동기가 일제강점기였고 이때 미술품 감식부터 전시기획, 매매상, 거간꾼 등 이전에 없던 직종과 산업이 탄생했다는 설명이다. “1930년대 경성의 인구는 40만명 남짓했고 1935년에도 45만명에 미치지 못했는데, 당시 경성에서 거의 매월 교환회 및 경매회가 열렸고 30개가 넘는 골동상들이 활동하고 있었음을 보면, 당시에 골동 열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김상엽의 ‘미술품 컬렉터들’ 56~57쪽) 김 박사는 우리의 ‘근대 컬렉터’로 민족지사 오세창, 친일파 박영철, 국내 첫 치과의사인 함석태, 친일파로 해방 후 수도경찰청장을 지내고 국무총리까지 된 장택상, 조선 왕실의 마지막 내시였던 이병직, 민족유산을 수호한 위대한 수장가로 평가받는 전형필 등을 꼽는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인물이 간송 전형필(1906∼1962)과 송은 이병직(1896∼1973)이다. 간송은 탁월한 안목으로 정평 난 컬렉터다. 그가 전 재산을 털어 평생 수집한 미술품은 1938년 국내 최초의 사립박물관 보화각(현 간송미술관)에 보존됐다. 상당수 작품이 국보급으로, 계미명 금동 삼존불 입상, 겸재 정선, 단원 김홍도, 훈민정음 해례본, 고려청자 등이 대표적이다. 간송이 1935년 일본인 골동상으로부터 사들여 골동계의 전설이 된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은 당시 돈 2만원으로, 서울의 기와집 열 채 값에 달했다. 간송은 보성고등학교를 인수해 민족 교육에도 헌신하는 등 한국의 컬렉터 가운데 독보적인 민족문화 수호자로 꼽힌다.대한제국 마지막 내시 출신이자 구한말의 재력가였던 송은은 수장가뿐 아니라 서화가로 유명한 예술인이었다. 조선 유일의 미술품 경매회사인 경성미술구락부 경매회에서 실명 컬렉션으로 경매를 두 차례나 연 인물이다. 한국전쟁의 혼란기에 일연의 ‘삼국유사’(국보 306호)를 지켰고 전 재산을 고향의 양주중학교(현 의정부고등학교) 설립에 기부했다. 전 소장은 현대의 최고 컬렉터로 호암 이병철(1910~1987) 삼성그룹 창업주를 꼽는다. 이 회장의 수집품들을 모아 놓은 서울 리움미술관과 용인 호암미술관에는 국보 37건, 보물 115건이 소장돼 있다. 전 소장은 “리움과 호암의 2만여점에 달하는 컬렉션들을 보면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해도 안목이 높지 않으면 가치를 알수 없는 고미술품들이 수두룩하다”며 “그 점에서 이 회장은 미적 감각과 인문학적 시각이 탁월한 컬렉터였다”고 평가했다. 현재 활동 중인 국내 컬렉터 규모는 3000~5000명 정도로 추산된다. 전 소장은 그러나 대다수가 예술품에 대한 안목이나 심미안을 갖고 있지 않은 ‘투자(투기)형 컬렉터’로 본다. 그에 따르면 국내 미술시장의 ‘큰손’으로 통하는 대형 컬렉터는 20~30명 정도로 압축된다. 이들 정도가 당대 예술품의 ‘수장 경로’로, 예술품의 가치 지표가 된다고 본다. 그는 “컬렉터로 살아온 30년 동안 안목과 역사성, 미에 대한 사유와 관념을 갖춘 컬렉터는 국내에서는 1~2명이 떠오를 뿐”이라며 “안목이 없는 사람에게 골동 귀신이 붙는 것만큼 고약한 경우가 없다”고 말했다. “저 역시 골동 귀신에 홀리고 절박한 심정으로 기물을 찾아 나서죠. 진정한 컬렉터라면 딱 한 점만 소장할 수 있어야 하고, 그 전에 충분한 눈으로 기물을 익혀야 하며, 눈앞에 영혼을 흔드는 일생일대의 기물이 나타날 때 혼신을 다하면 수집 인생은 완성될 것입니다. 두 점부터는 무거운 짐이 될 수 있거든요.” 그가 체험하고 깨닫게 된 컬렉터 인생의 노하우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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