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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시장 침체 수도권 확산

    아파트 침체가 수도권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26일 주택거래신고제 시행 이후 서울·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사실상의 거래 중단과 가격 하락으로 얼어붙고 있다.‘10·29 부동산종합대책’이후 몰아닥친 부동산 시장 한파를 보는 듯하다. ●거래 중단,전국으로 번져 신고 지역인 강남·강동·송파구,성남 분당구 등 4곳뿐만 아니라 서울 전역에서 아파트 거래가 끊겼다.‘강남권’ 가운데 신고지역에서 빠진 서초구도 아파트 거래가 활발치 않다. 특히 단기 시세차익과 환금성이 뛰어나 투자 1순위로 꼽혔던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거래 중단과 가격(호가)하락으로 투자 메리트를 잃었다. 신고제 여파는 서울,수도권으로 번지면서 실수요자 거래 중단으로 이어지고 있다.실수요자가 골라 찾았던 양천구 목동지역도 아파트 거래가 끊기면서 침체에 빠져들었다.분당 등 수도권 아파트 시장도 매기가 사라졌다.전세 거래도 부쩍 줄어들고 있다. 강남 부동산중개업소는 개점휴업상태다.김치영 공인중개사는 “아파트 투자는 이제 옛말이다.신고제 시행 이후 문의 전화마저 끊겼다.”며 “거래 실종은 비수기를 맞아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3주 연속 하락,급매물 다시 등장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값은 보합세를 나타냈다.그러나 송파구는 0.48% 하락했다.특히 잠실주공,신천시영,가락시영 등 잠실 저밀도지구 아파트는 한 주간 1.51% 떨어졌다.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지난주 0.16% 하락률보다 높은 0.3%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신고지역에서 빠진 서초지역 재건축 아파트값도 빠졌다.6억 3000만원을 호가하던 반포주공 2단지 18평형이 5억 8000만원까지 떨어졌고,3단지 16평형도 4000만원 하락했다. 신고지역인 분당도 0.08% 떨어져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산본·중동신도시를 비롯해 하남·성남·광명·용인시 등 수도권 주요 도시 아파트값도 떨어졌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대표는 “신고제 시행으로 심리적인 압박감이 커져 투자자는 물론 실수요자들도 아파트 매입을 꺼리고 있다.”면서 “서울과 수도권 모두 극심한 침체로 빠져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실버마케팅 ‘속빈강정’

    ‘유망산업이기는 한데 아직은 좀‘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기업들의 실버마케팅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5월 가정을 달을 맞이해 각 업종마다 노인들을 겨냥한 마케팅이 활발하지만 실제 효과는 크지 않다.일각에서는 사회의 고령화 속도를 기업들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을 하고 있다. 실버산업 가운데 대표적인 게 실버타운이다.삼성그룹은 삼성생명이 경기도 용인시 기흥읍 하갈리에 ‘노블 카운티’를 지난 2001년 개소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이건희 회장이 유럽출장때에도 노인복지시설을 들러볼 만큼 실버산업에 관심이 많다. 실버타운에는 건설회사들의 관심이 많다.경남기업 등 많은 건설업체들이 실버타운 건설에 관심을 보였었다.실제로 경남기업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에 건립중이던 245가구 규모의 실버타운을 모기업인 대우그룹의 부도로 서울시니어스타워에 넘겼다.요즘 들어서는 대림산업과 SK건설 등이 실버타운 건설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당초 용인에 골프장과 연계해 실버타운을 지으려던 SK건설은 이 사업이 지연되자 서울 등촌동에 정통 실버타운 건설을 추진중이다. 그러나 관심만큼 실버산업 진출이 활발한 것은 아니다.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실버산업이 유망하기는 하지만 아직 수익성이 없어 진출을 주저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실버타운도 입주비용이 많이 들어가 수요는 그리 많지 않다.”고 말했다. 제조업체들은 실버산업에 관심을 가지면서도 상품 개발은 관망하는 자세다.주택공사는 한때 3세대 동거형 상품을 선보였으나 최근 들어 공급을 중단했다.노인을 배려한 상품으로 개발됐지만 호응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홈쇼핑 업체들은 이달 들어 ‘효상품’이나 ‘실버상품전’ 등을 열고 있다.현대홈쇼핑은 어버이날 선물로 19만 5000원짜리 구들장 건강보료,16만 2000원짜리 모리카와 클로렐라 등을 내놓았다.구들장 건강보료는 2개 구입시 미니사이즈 1개를 덤으로 준다.우체국쇼핑은 어버이날을 겨냥해 5월 한달 간 ‘어버이날 효도선물전’을 열고,풍기·금산 등의 홍삼,영동·양양 등지의 표고버섯,덕유산·속리산 벌꿀 등 보양특선상품을 시중가보다 10% 저렴하게 판매한다. 김성곤 윤창수기자 sunggone@˝
  • 儒林(88)-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조광조가 남긴 수수께끼의 유언은 양팽손에 의해서 그대로 지켜진다.유언을 마치고 밖으로 나가 사약을 들이켰으나 쉽게 숨이 끊어지지 않았으므로 보다 못한 군졸이 밧줄을 들고 조광조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서 목 졸라 교살시키려 하자 조광조는 ‘무엇을 하려 드느냐.네놈은 내 몸에 손끝하나 대지 못한다.성상께서 나의 몸을 보존하고자 사사의 명을 내리셨는데 어찌하여 감히 내 몸에 손을 대려 하느냐.’하고 호통을 치고는 남은 사약을 단숨에 들이켠 후 마침내 숨을 거뒀다고 한다. 고통으로 일그러진 조광조의 얼굴에는 이승에서의 한을 차마 끊지 못하겠다는 듯 부릅뜬 눈이 활짝 열려져 있었는데,이 눈을 감겨준 사람이 바로 양팽손. 그러고 나서 양팽손은 우차에 조광조의 시신을 실어 자신의 고향인 쌍봉마을 골짜기에 가매장하였는데,조광조가 남긴 유언대로 갖바치가 준 태사혜를 시신의 발에 신겨주었으며,초라한 시신이었지만 가죽으로 만든 태사혜만은 어울리지 않게 화려하고 호사스러웠다고 한다. 지금도 조광조의 시신이 한겨울 동안 가매장되었던 자리에는 ‘靜庵趙先生書院遺址追慕碑’란 작은 비석이 서 있다.송시열이 쓴 명필인데,조광조의 사후 그의 무덤자리에 세워졌던 서원의 흔적도 사라져 버리고 한겨울 그곳에서 가매장되었던 조광조의 시신은 이듬해 봄 오늘날 경기도 용인시 수지읍 상현리의 심곡리로 이장되는 것이다. 확인된 바는 없지만 한겨울이었으므로 양팽손이 신긴 태사혜도 아직 썩지 아니하고 생생하게 그대로 남아 있었을 것이다.따라서 지난 50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무덤 속 조광조의 시신은 모든 것이 썩어 백골만이 남아 있을 터인데,하면 조광조가 신었던 한 짝은 검고,한 짝은 흰,의미를 알 수 없는 짝짝이의 가죽신 역시 썩어 진토가 되어버렸을까. 그러나 아직 500년의 세월에도 썩지 아니하고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는 것은 갖바치가 남기고 간 두 줄의 문장 중 마지막 문장인 것이다. “천년 세월에도 검은 신을 희게 하지는 못하는구나.” 그 문장의 수수께끼는 조광조의 생전에도,조광조의 사후에도 풀리지 아니하였다.아니 50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도 갖바치가 남기고 간 참언의 내용은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는 것이다.갖바치의 참언이 정확하다면 아직 500년의 세월이 더 필요한 것일까.500년의 세월이 더 흘러 마침내 1000년의 세월이 흐른 뒤에야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독특하고,가장 강력한 정치력을 발휘하였던 조광조의 역사적 평가는 올바르게 내려질 수 있을 것인가. 어쨌든 조광조는 1519년 12월 16일,34세의 젊은 나이로 정쟁에 휘말려 아까운 목숨을 잃는다.알성시에 2등으로 합격하여 사헌부 감찰로 임명됨으로써 정식으로 관직에 진출한 이래 불과 4년 만에 일찍이 전제 왕조체제에서는 볼 수 없었던 강력한 개혁정치를 단행하였던 한국의 마키아벨리,조광조는 이렇게 비참하게 최후를 맞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조광조는 누구인가. 실패한 정치가인가.권력투쟁에 패배함으로써 목숨을 잃은 권력의 희생양인가,아니면 이율곡이 내린 ‘아깝다,공은 어질고 밝은 자질과 나라를 다스리는 재주를 가졌음에도 학문이 이루어지기 전에 정치로 나아가 위로는 임금의 잘못을 시정하지 못하고,아래로는 구세력의 비방을 막지 못하였다.’라는 평가처럼 현실정치의 벽을 뛰어넘지 못하고 단순히 이상정치를 구현하려 하였던 아마추어 정치가였던가. 조광조가 실패한 정치가이든 아마추어 정치가이든 500년이 지난 오늘날의 현실에도 조광조는 여전히 부활하여 살아 있는 정치적 모델이니,그렇다면 ‘천년의 세월도 검은 신을 희게 하지는 못하는구나.’라는 갖바치의 예언은 도대체 조광조의 무엇을 암시하고 있는 것일까.˝
  • 儒林(88)-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儒林(88)-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조광조가 남긴 수수께끼의 유언은 양팽손에 의해서 그대로 지켜진다.유언을 마치고 밖으로 나가 사약을 들이켰으나 쉽게 숨이 끊어지지 않았으므로 보다 못한 군졸이 밧줄을 들고 조광조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서 목 졸라 교살시키려 하자 조광조는 ‘무엇을 하려 드느냐.네놈은 내 몸에 손끝하나 대지 못한다.성상께서 나의 몸을 보존하고자 사사의 명을 내리셨는데 어찌하여 감히 내 몸에 손을 대려 하느냐.’하고 호통을 치고는 남은 사약을 단숨에 들이켠 후 마침내 숨을 거뒀다고 한다. 고통으로 일그러진 조광조의 얼굴에는 이승에서의 한을 차마 끊지 못하겠다는 듯 부릅뜬 눈이 활짝 열려져 있었는데,이 눈을 감겨준 사람이 바로 양팽손. 그러고 나서 양팽손은 우차에 조광조의 시신을 실어 자신의 고향인 쌍봉마을 골짜기에 가매장하였는데,조광조가 남긴 유언대로 갖바치가 준 태사혜를 시신의 발에 신겨주었으며,초라한 시신이었지만 가죽으로 만든 태사혜만은 어울리지 않게 화려하고 호사스러웠다고 한다. 지금도 조광조의 시신이 한겨울 동안 가매장되었던 자리에는 ‘靜庵趙先生書院遺址追慕碑’란 작은 비석이 서 있다.송시열이 쓴 명필인데,조광조의 사후 그의 무덤자리에 세워졌던 서원의 흔적도 사라져 버리고 한겨울 그곳에서 가매장되었던 조광조의 시신은 이듬해 봄 오늘날 경기도 용인시 수지읍 상현리의 심곡리로 이장되는 것이다. 확인된 바는 없지만 한겨울이었으므로 양팽손이 신긴 태사혜도 아직 썩지 아니하고 생생하게 그대로 남아 있었을 것이다.따라서 지난 50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무덤 속 조광조의 시신은 모든 것이 썩어 백골만이 남아 있을 터인데,하면 조광조가 신었던 한 짝은 검고,한 짝은 흰,의미를 알 수 없는 짝짝이의 가죽신 역시 썩어 진토가 되어버렸을까. 그러나 아직 500년의 세월에도 썩지 아니하고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는 것은 갖바치가 남기고 간 두 줄의 문장 중 마지막 문장인 것이다. “천년 세월에도 검은 신을 희게 하지는 못하는구나.” 그 문장의 수수께끼는 조광조의 생전에도,조광조의 사후에도 풀리지 아니하였다.아니 50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도 갖바치가 남기고 간 참언의 내용은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는 것이다.갖바치의 참언이 정확하다면 아직 500년의 세월이 더 필요한 것일까.500년의 세월이 더 흘러 마침내 1000년의 세월이 흐른 뒤에야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독특하고,가장 강력한 정치력을 발휘하였던 조광조의 역사적 평가는 올바르게 내려질 수 있을 것인가. 어쨌든 조광조는 1519년 12월 16일,34세의 젊은 나이로 정쟁에 휘말려 아까운 목숨을 잃는다.알성시에 2등으로 합격하여 사헌부 감찰로 임명됨으로써 정식으로 관직에 진출한 이래 불과 4년 만에 일찍이 전제 왕조체제에서는 볼 수 없었던 강력한 개혁정치를 단행하였던 한국의 마키아벨리,조광조는 이렇게 비참하게 최후를 맞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조광조는 누구인가. 실패한 정치가인가.권력투쟁에 패배함으로써 목숨을 잃은 권력의 희생양인가,아니면 이율곡이 내린 ‘아깝다,공은 어질고 밝은 자질과 나라를 다스리는 재주를 가졌음에도 학문이 이루어지기 전에 정치로 나아가 위로는 임금의 잘못을 시정하지 못하고,아래로는 구세력의 비방을 막지 못하였다.’라는 평가처럼 현실정치의 벽을 뛰어넘지 못하고 단순히 이상정치를 구현하려 하였던 아마추어 정치가였던가. 조광조가 실패한 정치가이든 아마추어 정치가이든 500년이 지난 오늘날의 현실에도 조광조는 여전히 부활하여 살아 있는 정치적 모델이니,그렇다면 ‘천년의 세월도 검은 신을 희게 하지는 못하는구나.’라는 갖바치의 예언은 도대체 조광조의 무엇을 암시하고 있는 것일까.
  • 血稅 술술… 탄천水質은 여전

    ‘밑빠진 독에 물붓기’ 경기도 성남시가 분당을 가로지르는 탄천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하루 1만여t의 팔당원수를 사들여 쏟아붓고 있다.그러나 탄천의 수질은 여전히 공업용수로도 사용하기 힘든 5급수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성남시는 분당신도시에서 한강으로 흘러드는 탄천의 수량부족과 수질악화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달 1일부터 광역상수도 6단계구간(팔당∼수지 동원교지점)에 관로(길이 184m)를 연결해 탄천상류 지천인 동막천(시그마Ⅱ 지점)으로 하루 1만 2000t의 팔당물을 공급하고 있다.4t트럭 3000대분이다.1년에 100일 공급할 예정인데 가뭄인 요즘은 날마다 팔당물을 끌어오고 있다. 시는 당초 팔당 원수를 공급하면 탄천 수위가 3㎝가량 상승하고 유지수량이 2만 7000t에서 3만 9000t으로 늘어나 탄천 수질이 3급수 수준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지난달 말 동막천과 양현교,여수교 등 5곳에서 자체 수질검사를 벌인 결과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이 동막천 방류부를 제외하곤 여수교 지점이 4급수,나머지 3곳은 BOD 8.0 이상인 5급수로 나타났다.이 수치는 성남시가 팔당원수 방류후 수치비교를 위해 지난 3월말 실시한 하천수 수질검사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아 팔당 원수공급이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당시 탄천 주변 8곳에서 측정치는 BOD의 경우 구시가지를 제외한 7곳이 4.4∼11.5 수준이었다. 이 때문에 탄천수질개선을 위한 대체방안이 사전에 충분한 검토없이 이루어져 한해 4억여원(1년 100일 사용기준)에 달하는 물값을 낭비하게 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성남시 관계자는 “수질개선을 위해서는 팔당원수 공급과 병행해 하수관로 정비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특히 상류인 용인시계에서의 하수방류가 줄어들지 않고 있어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실종자가족 ‘슬픈 5월’

    실종자 가족은 가정의 달 5월이 더 서럽다.지난해 미아와 성인 가출자는 모두 6만3834명.이 가운데 2만7290명의 행방과 생사가 묘연하다.또 올들어 3월 현재 미아는 799명,가출인은 1만5978명으로 집계됐다.해마다 6만명을 웃도는 실종자가 발생하는 추세다. 특히 올들어 부천 초등학생 2명과 포천 여중생 실종 살인사건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자 경찰은 부랴부랴 DNA를 이용한 미아찾기 작업에 착수했다.또 실종 사건을 해결하고자 실종자 가족·관련 NGO 등과 함께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 80대 이내철씨 가족 “아부지,나 그냥 죽게 놔 둬.아부지 어딨는지도 모르는데 살아서 뭐해.” 이순호(50·여·경기 성남시 수정구 신흥2동)씨는 2일 새벽 한참을 허우적거리다 눈물범벅이 된 채로 깨어났다.꿈에서 아버지는 죽어버리겠다는 순호씨 앞을 막아서고 아무 말 없이 한참을 바라보다 희미하게 사라져 버렸다. 순호씨의 아버지 이내철(82)씨가 실종된 것은 지난 1월10일.여느때처럼 점심을 먹고 근처 공원으로 산책을 나섰는데 그 길로 돌아오지 않았다.아버지가 지난해 12월부터 치매증상을 보였지만 심하지 않았기에 순호씨는 늘 다니던 길을 잃어버렸을 리 없다고 생각하며 근처 파출소를 뒤졌다.하지만 그날 이후 아버지 행방은 묘연했다. 지하철 역과 서울·경기도 일대 경찰서 60여곳에 전단을 보내고 전국의 부랑인 시설을 찾아보았지만 아버지는 없었다.혹시라도 연락이 올 때 통화중일까 봐 친척들에게 전화도 못하게 했지만 끝내 소식은 없었다. 고향인 충남 서산에서 평생 농사를 지은 아버지를 고집을 피워 5년 전부터 모셨다는 순호씨는 “시골에서 올라와 답답증을 느끼는지 자주 산책을 나가시곤 했다.”면서 “차라리 문을 잠그고 못 나가시게 할 걸 그랬다.”고 가슴을 쳤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고를 당한게 아닌가 하는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신분증이 든 지갑도 갖고 나가지 않아 더 불안하다는 순호씨는 “아버지 손은 여든 평생 쟁기질로 지문이 다 닳아 없어져 신원을 확인할 방법이 없을 것”이라며 울먹였다.그는 “변을 당하셨다면 시신이라도 수습해 선산에 모셔야 할 텐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남편 김수환(53)씨와 함께 세탁소를 하는 순호씨는 오는 8일 어버이날에 아버지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길 바라고 있다.연락처는 (031)745-2149 또는 (02)712-9763(노인복지시설협회). ■ 4세 김대현군 가족 “벌써 봄도 다 가는데,병아리 같이 쫑쫑거리던 내 새끼는 어디에 있나.” 김철동(32·공구상·경기 용인시 기흥읍)씨는 2일에도 가게에 앉아 문밖만 내다봤다.바로 그 자리에서 지난해 9월5일 아들 대현(당시 3세)이가 거짓말같이 사라진 것.친구 아이와 함께 놀던 대현이는 김씨가 눈을 뗀 지 10분도 안돼 없어졌다.함께 놀던 아이만 150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두살배기를 붙잡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물어 보았지만 소용이 있었겠습니까.”김씨는 석달 동안 가게 문을 닫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전국의 유아보호시설을 뒤지고 다녔다.수십차례 걸려온 허위 제보전화에 마음의 상처는 깊어만 갔다. 김씨는 한 달에 한 번 서울 청량리에서 열리는 전국실종자모임에 참석한다.서로 감싸안고 대안도 얘기하지만 아이를 찾았다는 사람은 거의 없다.어린이 변사체가 발견됐다는 뉴스만 들리면 8개월째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얼마전 전남 순천에서 어린이 익사체가 발견됐을 때는 사진을 보고서도 혹시나 해서 신원이 확인될 때까지 마음 졸였다.길거리에서 어린아이가 구걸하는 모습을 보면 밤잠을 설친다고 했다.김씨는 “차라리 좋은 사람 손에서 잘 크고 있으면 언젠가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이라도 있을 텐데.”라며 고개를 떨궜다. 자책감에 울다 까무라치고 다시 통곡하며 점점 시들어가는 부인 박민정(26)씨의 모습이 안타까워 대현이의 장난감은 모두 상자에 담아 치웠다.하지만 그는 지난해 어린이날 놀이동산에 갔다가 찍은,맑은 표정의 대현이 사진을 지갑에 갖고 다닌다.김씨는 “몇개월 사이 키가 커서 옛날 옷은 맞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실종되기 얼마전 사준 곰돌이 목걸이에 주소와 전화번호를 새기지 않은 것이 너무 후회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연락처는 017-209-4435 또는 02-182(미아찾기센터). 성남·용인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성남·용인, 이번엔 하수싸움

    ‘성남시와 용인시는 앙숙?’ 경기도 성남시와 용인시가 ‘길싸움’으로 오랫동안 갈등을 빚더니 이번에는 ‘물싸움’으로 신경전이다. 하수처리시설 부족으로 용인시의 하수처리를 위탁받은 성남시가 이들 지역으로부터 흘러드는 불명수(출처 불명의 하수)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기 때문이다. 성남시가 용인시로부터 처리를 위탁받은 하수량은 하루 1만 5000t.그러나 2배가 넘는 3만t 이상이 흘러들어와 성남시 복정동 하수종말처리장의 하루 최대 처리용량(43만 5000t)을 위협하고 있다. 성남시는 이곳에서 관내발생 하수 40만 5000t을 소화하고 3만t을 더 처리할 수 있어 용인시에서 발생하는 하수 일부를 위탁처리 중이다.그런데 용인시에서 나오는 불명수 때문에 매일 처리용량을 가득 채우며 불안한 가동을 계속하고 있다.성남시는 지난해부터 이들 불명수를 제거해 줄 것을 줄곧 관할 행정관청에 요구하고 있으나 용인시는 이렇다할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용인시는 최근 성남시의 성화에 못이겨 용인시에서 성남시로 흘러드는 하수량을 정확히 측정해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유량계를 설치할 것을 계획 중이나,자체 하수처리장을 설치하지 않는 한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게 성남시의 입장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용인시가 불명수에 대한 처리과정이 미흡할 경우 위탁처리를 제한하는 등 대안을 마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용인 용천초교 北용천소학교에 편지 “이젠 너희 아픔 알 것같아”

    “너희들의 웃음소리를 듣고 싶은데,너희들의 아픔밖에 볼 수 없구나.통일이 돼 같이 웃고 공부하고,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경기 용인 용천초등학교 4학년 김빛누리) 경기 용인의 용천(龍泉)초등학교는 폭발사고로 참상을 당한 북한 용천(龍川)소학교와 길은 멀지만 마음만은 통하고 있었다.‘천’자의 뜻도 샘(泉)과 시내(川)로 통한다.학생들은 진심어린 편지와 그림으로 또래 친구들의 아픔을 달랬고,코묻은 돈을 한푼두푼 모았다. ●남한의 용천초등학교에서 보내는 희망의 메시지 28일 오전 경기 용인시 이동면 천리에 위치한 용천초등학교.전교생 850여명이 북한의 용천소학교 친구들에게 보낼 위문편지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4학년생 노현우(10)군은 사고 당시를 나타내듯 용천소학교에 불꽃이 솟는 그림을 그렸다. 노군은 “그림을 그리다 보니 같은 일을 당한 것처럼 마음이 아팠다.”고 안타까워했다.사고 현장을 담은 것에서 북한에 구호물자를 보내고,교실에서 성금을 모으는 모습까지 그림은 다양했다. 학생들의 편지에는 북한의 친구들을 향한 구구절절한 마음이 담겨 있었다.“많은 친구가 죽거나 다치고,학교까지 잃었으니 얼마나 슬프니.친구를 잃는 건 정말 슬픈 일이잖아.다친 친구들은 희망을 갖고 건강해졌으면 좋겠어.”(4학년 정효영),“비록 몸은 떨어져 있지만,나중에 만날 수 있다면 어깨를 두드리며 ‘몸은 괜찮으냐.’고 말해줄게요.”(5학년 이호연) “화상을 입은 친구들을 보았어.얼마나 아플까.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건지.우리 모두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만 살 수 없는 걸까.행복하게 해달라고 기도할게.”(2학년 정아영),“나도 손에 화상을 당한 적이 있어서 얼마나 아픈지 알 것 같아.나는 어머니를 생각하며 꾹 참았어.너도 그러길 바라.통일이 되고 아픔에서 벗어나는 날 우리 함께 만나 놀이공원에서 같이 놀자.”(4학년 김지희) 장민봉(10)군은 “우리의 이웃,우리의 친구들아.하루 빨리 나아 뛰어노는 모습을 보고 싶어.친구들아.지금 나는 너희를 모르지만,너가 내 친구라는 것을 굳게 믿을게.”라고 썼다. ●고사리 손으로 돼지저금통 뜯어 학생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꼬깃꼬깃한 1000원 짜리와 동전을 모았다.어린이회장 임준모(12)군은 “어린이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성금을 모으기로 결정했다.”면서 “친구들이 용돈과 비상금을 털고 있다.”고 말했다.3년간 모은 돼지저금통을 뜯었다는 유정인(10)군은 “예전에는 북한 어린이들이 굶고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서도 특별한 관심이 없었다.”면서 “하지만 이번 참상을 보고 아픔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전교생이 모금한 액수는 27만원을 조금 웃돌았다.학교측은 이번 주까지 성금을 모아 관련 기관에 보낼 예정이다.이 학교 서정복(52) 교감은 “아이들의 마음을 담은 편지와 그림을 구호단체를 통해 전달할 것”이라면서 “과거엔 초등학교에서도 반공교육만 일방적으로 가르쳤는데,이제는 분위기나 아이들의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용인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34)내 마음의 등잔불빛(上)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34)내 마음의 등잔불빛(上)

    그리움이 그리워 등잔을 닦습니다 불을 켜면 고요히 무릎 꿇는 시간들 영혼의 하얀 심지를 가만 가만 돋웁니다. 멀리서 바라보면 마음이 먼저 글썽이던 기다림을 먹고 크는 불꽃의 동그란 집 잊었던 사유의 뜰이 다시 환히 빛납니다. 그 위로 한 우주가 나직히 둘리는 밤 여린 몸짓으로 바람을 타이르며 등잔은 지친 가슴마다 별을 내어 겁니다. ●산부인과 의사의 외도 ‘등잔박물관’ 한국등잔박물관에서 펴낸 ‘등잔’이란 도록에 실려 있는 정수자의 시다. 경기도 용인시 모현면 능원리 258의 9번지에 있는 ‘한국등잔박물관’을 방문한 것은 지난 15일이었다.며칠 전 약속한 오전 10시에 맞추기 위해 문 밖에서 5분 정도를 기다렸다.등잔박물관 뜰에는 한 노인이 나무와 꽃들에게 물을 뿌리고 있었다. 한 달 넘게 비가 내리지 않는 건조한 날씨여서 새순이 돋는 나무들이나 봄꽃들의 색깔이 갈증을 머금고 있었다.노인은 천천히 물을 뿌리면서 울타리 너머 방문객을 두어 번 바라보았다. 잠시 뒤 할머니 한 분이 앞치마를 두른 채 집 뒤쪽에서 마당으로 걸어왔다.필자가 할머니께 인사를 건네며 관장님을 뵈러 왔다고 알렸다.할머니가 물을 뿌리고 있는 노인 곁으로 다가서서 필자의 방문을 말씀드리는 것 같았다.마침 물 뿌리는 일이 거의 끝나가고 있었던 모양이다.할머니께서 문을 열어 주신다.물 뿌리던 그 할아버지가 뵙기로 약속한 한국등잔박물관 김동휘 관장이었다. 10시 조금 지나서부터 등잔에 관한 말씀을 듣고,박물관에 진열된 등잔들에 대한 설명도 곁들여서 두 시간 가량의 인터뷰를 마칠 수 있었다.선생께서는 1940년 세브란스 의과대학을 마친 뒤 1981년 은퇴하신 산부인과 전문의 면허 5번의 의사였다. 문:올해 연세가 얼마나 되셨는지 질문드려도 되겠습니까? 金:우리 내외 나이를 합치면 169년을 살아온 셈입니다.우리는 늘 함께 해왔기 때문에 나이도 합쳐서 먹는 셈이지요.그러는 것이 좋더군요. 문:저도 심심유곡 빈한한 농촌 가정에서 태어나 1950년대 소년기를 거치는 동안 등잔 불빛의 아득한 정취를 먹고 오늘에까지 다다랐습니다.관장님께서 수많은 민속품들 가운데서 유달리 등잔에 애정을 품게 되었고,마침내 우리나라 최초이자 최고의 한국등잔박물관을 세우시기까지의 내력을 듣고 싶습니다. 金:전기라는 괴물이 우리 생활을 점령하게 되었지요.그러자 수천년 동안 우리 선조들이 누려온 온유하고 유구한 삶의 역사가 하루 아침에 돌변하는 변화를 겪었지요.말이 변화이지 사실은 참담한 추방이고,소외이며,회복하기 불가능한 상실이자 파괴였단 말입니다.전기가 그렇게 만든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조급하고 나쁜 버릇이 또 재발한 때문이지요.어제까지 그토록 소중하게 우리 삶을 지켜주던 등잔을 아궁이 속에 던져 넣어버리거나 고물장수에게 주어버린 것입니다.이게 무슨 문화를 지닌 민족의 태도라 할 수 있습니까.실은 그런 이유보다는 내 어머니의 모습과 마음을 내 안에 영원히 모셔두기 위해서 등잔들을 소중하게 여기게 되었습니다. ●등잔불에 어른거리는 어머니 모습 문:등잔불과 어머니는 한국인의 마음 속에 아로새겨진 그리움의 공통분모이기도 합니다만 관장님께서 간직하고 계신 마음의 등잔불빛은 어떻게 빛났을지 궁금합니다. 金:등잔을 모으다 보니 우리 어머니 생각이 점점 간절해지더군요.대여섯 살 적의 기억들이 생생하게 되살아났지요.그때는 초저녁부터 잠자리에 들었지요.언제나 어머니 곁에서 잠이 들었어요.한참 자다 깨어보면 어머니는 등잔불 곁에서 바느질을 하고 계셨어요.아,어머니가 곁에 계시는구나 싶어지면 한없이 편안해지고 행복감에 휩싸여서 다시 단잠에 빠질 수 있었어요.그러다가 또 깨어보면 어머니는 아직도 바느질을 하고 계셨어요.가만히 어머니를 쳐다보면 등잔불이 가물거립니다.등잔불이 흔들리기도 합니다.희미한 불빛이 어두워서 어머니는 등잔불 바짝 가까이 다가 앉아서 촘촘히 바느질을 하기 때문에 어머니 콧김에 등잔불이 흔들리는 것이지요.그러나 결코 등잔불은 꺼지지 않습니다.어머니는 그냥 옷을 만드는 바느질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뭐랄까요,오랜 수도생활을 한 수도승의 참선과도 흡사한 침선(針禪)이라고나 할까.그런 깊은 경지에까지 몰입해 있어서 산 사람의 일반적인 숨쉬기와는 어딘가 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 때 어린 나는 어머니께 그만 주무시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어머니,이젠 좀 주무세요 하고 싶었지만 그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지가 않았습니다.등잔불빛에 비친 어머니 얼굴이 너무나 예뻤기 때문에 그 말을 잃어버린 것입니다.등잔불을 마주하고 앉아 계신 어머니 얼굴의 절반은 참으로 은은하고 감동적인 실루엣으로 처리되고 나머지 절반은 등잔불빛을 받아 뭐라 형용할 수 없이 곱고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우리 어머니니까 더욱 예뻤겠지요.지금도 눈을 감으면 어머니가 떠오릅니다.등잔불 하나하나마다 어머니가 살아 계십니다.내 마음의 등잔불은 꺼지지 않습니다.거기엔 어머니가 계십니다. ●케케묵은 옛것 아닌 새로운 문화의 바탕 문:등잔불이 곧 어머니라는 말씀은 불이(不二)라는 말과 선다일미(禪茶一味)라는 말을 떠올리게 합니다.어머니라는 말이 지닌 불멸성,상징성이 등잔불의 역사성과 하나가 되어 전깃불 아래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잔잔하고 지워지지 않는 문화의 새벽빛을 보게 해줄 것 같습니다. 金:등잔에는 조상들의 삶이 들어 있습니다.등잔이 만들어져서 쓰여지고 사람들과 숨쉬어온 생활 가치가 깃들어 있다는 얘기지요.문화에는 그 나라의 총체적인 힘과 역사가 집약되어 나타나는 데 등잔은 전깃불이 들어오기 이전 수천년 동안 우리 민족의 힘과 역사를 길러주고 지켜온 문화의 모체였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불을 켜는 도구라는 의미보다 더 인간적인 상징성이 큽니다.등잔불은 그냥 빛나는 것이 아니예요.가만 바라보고 있으면 사람을 불빛 속으로 데리고 들어갑니다.불빛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그립고 아름다운 세계가 보입니다.새로운 세계가 펼쳐집니다.등잔은 결코 케케묵은 옛것이 아니라 느끼고 깨닫는 만큼 새로워지게 하는 문화의 바탕입니다. 문:등잔불빛과 느림의 관계를 말씀하시려고 하는군요. 金:맞습니다.요즘 사람들은 새 것을 너무 좋아해요.신(新),뉴(New),새로움 등을 강조하다보니 전통과 정체성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단 말입니다.새로운 것을 좇는 삶은 자칫 심성이 천박해지고,생활이 낭비와 방탕으로 흘러 세상에 큰 부담을 끼치고 독소가 될 수도 있겠지요. 옛 것의 값어치는 시간의 값어치라기보다 역사를 진지하게 이해하는 데서 오는 기쁨이자 만족입니다.빨리 변화하는 삶을 추종하다 보면 자신의 모습이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남은 것은 껍데기 뿐일것입니다. 무엇보다 등잔불은 평등합니다.동서남북 사방을 힘 자라는 데까지 평등하게 비추지요.밝다는 것보다는 빛이라는 것,어둠을 밀어내거나 쫓아내는 것이 아니라 어둠과 공존하려는 평등성 같은 것을 배울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등잔박물관 안내 문의:(031) 334-0797, 인터넷주소 : http://www.deungjan.or.kr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34)내 마음의 등잔불빛(上)

    그리움이 그리워 등잔을 닦습니다 불을 켜면 고요히 무릎 꿇는 시간들 영혼의 하얀 심지를 가만 가만 돋웁니다. 멀리서 바라보면 마음이 먼저 글썽이던 기다림을 먹고 크는 불꽃의 동그란 집 잊었던 사유의 뜰이 다시 환히 빛납니다. 그 위로 한 우주가 나직히 둘리는 밤 여린 몸짓으로 바람을 타이르며 등잔은 지친 가슴마다 별을 내어 겁니다. ●산부인과 의사의 외도 ‘등잔박물관’ 한국등잔박물관에서 펴낸 ‘등잔’이란 도록에 실려 있는 정수자의 시다. 경기도 용인시 모현면 능원리 258의 9번지에 있는 ‘한국등잔박물관’을 방문한 것은 지난 15일이었다.며칠 전 약속한 오전 10시에 맞추기 위해 문 밖에서 5분 정도를 기다렸다.등잔박물관 뜰에는 한 노인이 나무와 꽃들에게 물을 뿌리고 있었다. 한 달 넘게 비가 내리지 않는 건조한 날씨여서 새순이 돋는 나무들이나 봄꽃들의 색깔이 갈증을 머금고 있었다.노인은 천천히 물을 뿌리면서 울타리 너머 방문객을 두어 번 바라보았다. 잠시 뒤 할머니 한 분이 앞치마를 두른 채 집 뒤쪽에서 마당으로 걸어왔다.필자가 할머니께 인사를 건네며 관장님을 뵈러 왔다고 알렸다.할머니가 물을 뿌리고 있는 노인 곁으로 다가서서 필자의 방문을 말씀드리는 것 같았다.마침 물 뿌리는 일이 거의 끝나가고 있었던 모양이다.할머니께서 문을 열어 주신다.물 뿌리던 그 할아버지가 뵙기로 약속한 한국등잔박물관 김동휘 관장이었다. 10시 조금 지나서부터 등잔에 관한 말씀을 듣고,박물관에 진열된 등잔들에 대한 설명도 곁들여서 두 시간 가량의 인터뷰를 마칠 수 있었다.선생께서는 1940년 세브란스 의과대학을 마친 뒤 1981년 은퇴하신 산부인과 전문의 면허 5번의 의사였다. 문:올해 연세가 얼마나 되셨는지 질문드려도 되겠습니까? 金:우리 내외 나이를 합치면 169년을 살아온 셈입니다.우리는 늘 함께 해왔기 때문에 나이도 합쳐서 먹는 셈이지요.그러는 것이 좋더군요. 문:저도 심심유곡 빈한한 농촌 가정에서 태어나 1950년대 소년기를 거치는 동안 등잔 불빛의 아득한 정취를 먹고 오늘에까지 다다랐습니다.관장님께서 수많은 민속품들 가운데서 유달리 등잔에 애정을 품게 되었고,마침내 우리나라 최초이자 최고의 한국등잔박물관을 세우시기까지의 내력을 듣고 싶습니다. 金:전기라는 괴물이 우리 생활을 점령하게 되었지요.그러자 수천년 동안 우리 선조들이 누려온 온유하고 유구한 삶의 역사가 하루 아침에 돌변하는 변화를 겪었지요.말이 변화이지 사실은 참담한 추방이고,소외이며,회복하기 불가능한 상실이자 파괴였단 말입니다.전기가 그렇게 만든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조급하고 나쁜 버릇이 또 재발한 때문이지요.어제까지 그토록 소중하게 우리 삶을 지켜주던 등잔을 아궁이 속에 던져 넣어버리거나 고물장수에게 주어버린 것입니다.이게 무슨 문화를 지닌 민족의 태도라 할 수 있습니까.실은 그런 이유보다는 내 어머니의 모습과 마음을 내 안에 영원히 모셔두기 위해서 등잔들을 소중하게 여기게 되었습니다. ●등잔불에 어른거리는 어머니 모습 문:등잔불과 어머니는 한국인의 마음 속에 아로새겨진 그리움의 공통분모이기도 합니다만 관장님께서 간직하고 계신 마음의 등잔불빛은 어떻게 빛났을지 궁금합니다. 金:등잔을 모으다 보니 우리 어머니 생각이 점점 간절해지더군요.대여섯 살 적의 기억들이 생생하게 되살아났지요.그때는 초저녁부터 잠자리에 들었지요.언제나 어머니 곁에서 잠이 들었어요.한참 자다 깨어보면 어머니는 등잔불 곁에서 바느질을 하고 계셨어요.아,어머니가 곁에 계시는구나 싶어지면 한없이 편안해지고 행복감에 휩싸여서 다시 단잠에 빠질 수 있었어요.그러다가 또 깨어보면 어머니는 아직도 바느질을 하고 계셨어요.가만히 어머니를 쳐다보면 등잔불이 가물거립니다.등잔불이 흔들리기도 합니다.희미한 불빛이 어두워서 어머니는 등잔불 바짝 가까이 다가 앉아서 촘촘히 바느질을 하기 때문에 어머니 콧김에 등잔불이 흔들리는 것이지요.그러나 결코 등잔불은 꺼지지 않습니다.어머니는 그냥 옷을 만드는 바느질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뭐랄까요,오랜 수도생활을 한 수도승의 참선과도 흡사한 침선(針禪)이라고나 할까.그런 깊은 경지에까지 몰입해 있어서 산 사람의 일반적인 숨쉬기와는 어딘가 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 때 어린 나는 어머니께 그만 주무시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어머니,이젠 좀 주무세요 하고 싶었지만 그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지가 않았습니다.등잔불빛에 비친 어머니 얼굴이 너무나 예뻤기 때문에 그 말을 잃어버린 것입니다.등잔불을 마주하고 앉아 계신 어머니 얼굴의 절반은 참으로 은은하고 감동적인 실루엣으로 처리되고 나머지 절반은 등잔불빛을 받아 뭐라 형용할 수 없이 곱고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우리 어머니니까 더욱 예뻤겠지요.지금도 눈을 감으면 어머니가 떠오릅니다.등잔불 하나하나마다 어머니가 살아 계십니다.내 마음의 등잔불은 꺼지지 않습니다.거기엔 어머니가 계십니다. ●케케묵은 옛것 아닌 새로운 문화의 바탕 문:등잔불이 곧 어머니라는 말씀은 불이(不二)라는 말과 선다일미(禪茶一味)라는 말을 떠올리게 합니다.어머니라는 말이 지닌 불멸성,상징성이 등잔불의 역사성과 하나가 되어 전깃불 아래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잔잔하고 지워지지 않는 문화의 새벽빛을 보게 해줄 것 같습니다. 金:등잔에는 조상들의 삶이 들어 있습니다.등잔이 만들어져서 쓰여지고 사람들과 숨쉬어온 생활 가치가 깃들어 있다는 얘기지요.문화에는 그 나라의 총체적인 힘과 역사가 집약되어 나타나는 데 등잔은 전깃불이 들어오기 이전 수천년 동안 우리 민족의 힘과 역사를 길러주고 지켜온 문화의 모체였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불을 켜는 도구라는 의미보다 더 인간적인 상징성이 큽니다.등잔불은 그냥 빛나는 것이 아니예요.가만 바라보고 있으면 사람을 불빛 속으로 데리고 들어갑니다.불빛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그립고 아름다운 세계가 보입니다.새로운 세계가 펼쳐집니다.등잔은 결코 케케묵은 옛것이 아니라 느끼고 깨닫는 만큼 새로워지게 하는 문화의 바탕입니다. 문:등잔불빛과 느림의 관계를 말씀하시려고 하는군요. 金:맞습니다.요즘 사람들은 새 것을 너무 좋아해요.신(新),뉴(New),새로움 등을 강조하다보니 전통과 정체성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단 말입니다.새로운 것을 좇는 삶은 자칫 심성이 천박해지고,생활이 낭비와 방탕으로 흘러 세상에 큰 부담을 끼치고 독소가 될 수도 있겠지요. 옛 것의 값어치는 시간의 값어치라기보다 역사를 진지하게 이해하는 데서 오는 기쁨이자 만족입니다.빨리 변화하는 삶을 추종하다 보면 자신의 모습이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남은 것은 껍데기 뿐일것입니다. 무엇보다 등잔불은 평등합니다.동서남북 사방을 힘 자라는 데까지 평등하게 비추지요.밝다는 것보다는 빛이라는 것,어둠을 밀어내거나 쫓아내는 것이 아니라 어둠과 공존하려는 평등성 같은 것을 배울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등잔박물관 안내 문의:(031) 334-0797, 인터넷주소 : http://www.deungjan.or.kr˝
  • 영덕~동탄고속화도로 노선 확정

    서울 양재와 연결되는 용인 영덕∼화성 동탄간 고속화도로 노선이 확정됐다. 22일 경기도와 한국토지공사에 따르면 용인시와 경희대간의 이해관계가 얽혀 노선 결정에 난항을 겪던 영덕∼동탄간 고속화도로를 경희대 수원캠퍼스 통과 노선으로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토지공사는 최근 경희대측과 협의,고속화도로가 수원캠퍼스를 통과하는 대신 정문 인근에 인터체인지를 설치하고 캠퍼스 통과구간을 터널로 시공하는 방안에 조건부 합의했다고 밝혔다. 토지공사는 경기남부지역의 교통난 완화를 위해 7000여억원을 들여 동탄∼영덕간 고속화도로(16.22㎞·6차로) 건설을 추진 중이다.그러나 교통개발연구원이 제시한 동탄∼삼성반도체∼경희대 수원캠퍼스∼영덕과 동탄∼신갈 저수지∼영덕 등 2개 노선을 놓고 경희대와 용인시가 반발,사업추진에 애를 먹었다.경희대측은 고속화도로가 캠퍼스 부지를 통과할 경우 유엔평화공원과 NGO대학원 등의 교육시설 건립계획에 차질을 빚게 된다며 노선의 재검토를 요구해 왔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불황에 백화점도 ‘보따리 장사’

    백화점들이 봄 세일 매출이 전년보다 크게 줄자 ‘보따리’를 들고 직접 고객을 찾아 나서는 등 매출 올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주요 백화점들은 봄 세일기간에 최고 8%의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은 25일까지 경기도 양주시 삼부그랑시떼 빌딩에서 ‘1·2·3만원 균일가전’ ‘숙녀 캐주얼 초특가전’ 등의 특설매장을 연다.봄 세일 때 남은 상품을 파는 행사다. 애경백화점 구로점은 23일부터 내달 2일까지 인천시 청천동 아울렛몰 아이즈빌에 임시 매장을 마련,봄·여름 이월상품을 싸게 판다.아동 샌들은 5000원,숙녀바지·스커트는 2만원,신사정장은 7만원 등이다.23∼26일에는 핸드백·재킷·바지·넥타이·아동티셔츠를 1000원에 판매하고 이름에 ‘애’‘경’자가 들어가는 고객이 낮 12시 이전에 10만원 이상 사면 20% 깎아준다. 행복한세상 백화점도 25일부터 매주 일요일·공휴일 서울 여의도 보은회관에서 ‘남성 캐주얼 종합전’을 연다.와이셔츠는 1만∼2만 9000원,티셔츠는 5000원,바지는 1만 9000원,콤비 정장은 5만원이다.29일부터 새달 30일까지는 경기도 분당 오리역 월드쇼핑 행사장에서 패션·의류 38개 업체가 참여하는 ‘중소기업 우수제품 대박람회’를 개최한다. 그랜드백화점은 지난 달부터 용인시 수지 백화점 물류센터 인근 아파트 주민을 대상으로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오후 3시 식품·공산품 등 200여개 품목을 30∼50% 싸게 팔고 있다.경방필백화점은 27∼29일 용인시 경방공장 내에 500평 규모의 특설 매장을 설치,의류·패션잡화 등을 70∼90% 할인 판매한다. 윤창수기자 geo@˝
  • 새달 1만가구 ‘집들이’

    다음달 서울ㆍ수도권에서 아파트 1만여 가구가 새 주인을 맞는다. 13일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다음달 입주를 앞둔 아파트(주상복합 포함)는 34개 단지,1만 698가구로 집계됐다. 서울 25개 단지 6089가구,인천·경기에서는 9개 단지 4609가구가 각각 집들이를 한다. 강남구 삼성동 현대 I-PARK가 입주 채비를 마쳤다.55∼104평형 449가구이다.타워팰리스와 함께 고급 아파트로 꼽힌다.강남권 아파트로 고층은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대형 쇼핑센터가 가깝고 한강시민공원 접근도 쉽다. 구로구 구로동 삼성래미안 아파트도 입주자를 기다리고 있다.7호선 남구로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2·7호선 대림역이 7분가량 걸린다.22∼40평형 1244가구 대단지다.E-마트,롯데마트,삼성홈플러스,구로애경백화점,구로재래시장 등이 가깝다. 관악구 봉천동에서는 24∼41평형 487가구짜리 동부센트레빌이 입주 준비를 하고 있다. 주변에 재래시장이 많고 주거환경도 쾌적한 편이다. 인천 남구 용현동 신창미션힐 821가구도 입주한다.25∼32평형으로 소형 아파트다.신혼 부부 등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 용인시 기흥 구갈지구 한라비발디 33∼47평형 아파트 890기구도 입주예정이다.단지안에 유치원 및 초·중·고등학교가 들어서고 인근에 강남대,경찰대 등이 있다. 신갈우회도로를 통해 경부고속도로의 진입이 쉽다.용인 경전철 어정역이 2006년 단지 인근에 들어설 예정이다. 류찬희기자˝
  • 개교 50주년 한국외국어대 안병만 총장

    한국외국어대 안병만(安秉萬·63) 총장은 오는 20일의 개교 50주년 맞이에 바쁘다.대학 수장으로서 당연하다고 할지 모르지만 그에게는 남다르기 때문이다.이미 1994∼98년 한차례 총장을 지내 ‘재수 총장’으로 불리는 그는 개교 50주년를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정의하고 있다.최근 한국외대의 최대 걸림돌이던 6년 동안의 임시이사 체제에서 벗어났다. “뿌리를 가진 세계화에 앞장서는 대학으로 우뚝 서게 될 것입니다.모든 대학 구성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50주년의 계획은 한국외대만의 특성을 살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독특한 개성과 최고의 실력(Unique & Best)’을 갖춘 대학이라는 컨셉트이다. 올해 국내 처음으로 영어학부를 영어대학으로 승격시켰다.국내 영어교육을 이끌어 나갈 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다. 또 그리스·발칸어과를 비롯,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등의 중앙아시아 5개 언어를 가르치는 중앙아시아어과도 신설했다.나아가 중국어과·일본어과를 동북아어학부로 개편,동북아 언어 및 지역연구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국경을 없애는 지름길은 언어입니다.일본·중국어를 익히면 학생들은 국경을 어렵지 않게 넘나들며 한국의 역량을 키울 수 있습니다.” 한국외대는 지난달 원격대학인 사이버외국어대의 첫 신입생 1000명을 받았다.원격대학은 한국외대-SK C&C와 산학 협력,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학생 능력을 키우기 위해 모든 학문에 어학을 접목하고 있지요.예컨대 신문방송·경영·정치·행정 등의 학과생들에게 영어 등 외국어를 반드시 전공토록 주문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2006년부터 신입생 전원을 6∼12개월 동안 ‘영어전용 기숙사’에 수용,의무적으로 생활토록 할 방침이다.“잠자는 기숙사가 아닌 어학생활관입니다.기숙사 관리인은 모두 원어민이고,생활에서 상담에 이르기까지 24시간 동안 영어만 사용해야 합니다.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기 위해서죠.” 2006년 서울캠퍼스에 1700명,용인캠퍼스에 1800명 규모의 기숙사가 들어선다. 또 2005년 경기도 용인에 35명씩 10개반 규모의 외국어고를 개설한다.전원 기숙사 생활을 한다.특이점은 용인시의 지원 아래 설립되는 만큼 지역 학생들에게 모집인원의 30%를 할애한다는 점이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경기 박물관 건립 잇따라 제동

    경기도내 자치단체들이 추진하는 박물관 건립이 중앙부처 등에 의해 잇따라 제동이 걸리고 있다. 13일 도에 따르면 남양주시는 다산(茶山) 정약용 선생이 태어난 조안면 능내리 속칭 마재부락에 실학박물관을 건립키로 하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추진 중이다. 시는 모두 400억여원을 들여 능내리 일대 3만 348평에 실학박물관을 건립,선생의 실학정신을 이어받을 수 있는 정신수련의 장으로 활용하고 남양주의 상징적 이미지로 정착시킬 방침이다.그러나 환경부는 남양주시에 불가 방침을 전달했다.수도법 제5조 ‘상수원보호구역내에서는 공공 목적 외의 어떠한 시설도 들어설 수 없다.’는 규정을 내세웠다.시는 “박물관이나 도서관이 왜 공공의 목적에 위배되는지 모르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환경부 수도정책과 최형옥 사무관은 “박물관도 넓은 의미에서 볼 때 공공성은 인정되지만 관람객 등 외부 인구를 유입,상수원 오염이 우려되는 시설이기 때문에 허용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안산시가 추진하는 단원(檀園·조선시대 화가 김홍도 호)미술관도 제동이 걸렸다.시는 단원구 고잔동에 위치한 현 ‘단원미술전시관’이 좁다는 이유를 들어 오는 2006년까지 126억원을 들여 초지동 단원구청사옆 부지 4000평에 미술전시관을 새로 건립하기로 하고 경기도에 예산지원을 요청했다.이에 대해 도는 사업계획 재검토 결정을 내렸다.미술전시관과 직선거리로 500여m 떨어진 곳에 연건평 2500평 규모의 경기도미술관 건립이 추진되고 있어 중복투자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미술관’도 지난 2002년 감사원으로부터 “용인시에 건립 중인 백남준미술관과 중복되는 부분이 많다.”며 통합 검토 요구를 받은 후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수원시가 오는 2006년 완공을 목표로 영통구 이의동에 추진중인 ‘사운 역사박물관’과 ‘서예 역사박물관’도 경기도로부터 사업내용 통합지시를 받았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용인 신갈일대 三國말기 유물 대규모 발견 수지~신갈 6차로 개설 지연

    수도권 남부지역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올해말까지 신설 예정인 신갈∼수지 도로공사 구간에서 백자와 청자 고분군(群) 등이 대규모로 발굴돼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발굴작업으로 도로공사에 차질이 우려돼 가뜩이나 교통난에 시달리고 있는 주민들이 걱정에 휩싸여 있다. 12일 경기도 용인시에 따르면 시는 기흥읍 영덕리와 구성읍 보정리를 연결하는 신갈∼수지간 도로(총 6.25㎞) 공사를 2002년 5월 착공,올해말 완공 예정이었다.그러나 최근 공사구간 가운데 42번 국도∼보정리를 잇는 3.1㎞ 도로구간 양쪽 7000여평에서 도로 개설을 위한 문화유적 지표조사와 시굴조사를 벌이다가 삼국시대 말기 것으로 추정되는 석실분·석곽묘 등 80여기의 고분과 백자·청자류 등 50여점이 출토됐다.발굴조사를 의뢰받은 한국문화재보호재단측은 용인시에 인력이 부족하다며 대상구간에 5∼6명의 조사팀을 투입해 500일 동안 발굴을 실시한다는 계획을 통보해 왔다.이 때문에 당초 올해말로 계획됐던 도로 완공 시기가 최소한 1년 정도 늦어지게 됐다. 용인시는 일단 수지구간의 공사를 올해 말까지 마무리하고,토지공사와 협의해 구성쪽에서 신갈∼수지 도로로 진입하는 도로를 개설할 계획이다. 신갈∼수지 도로는 2000년 마련된 ‘수도권 남부지역 광역교통 대책’의 일환으로 발표된 9개 도로 중 하나다.수지 쪽에서는 오는 6월 완공되는 풍덕천 고가도로를 통해 23번 국가지원지방도와 연결되고,신갈 쪽에서는 42번 국도 수원IC 부근과 연결된다. 용인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동백~죽전 도로 구미동연결 NO

    경기도 용인시와 한국토지공사가 동백∼죽전간 도로를 개설하면서 성남시의 동의없이 일방적으로 분당구 구미동 접속도로개설 계획을 수립,토끼굴에 이은 ‘제2 길분쟁’이 예상된다.토지공사측이 아직 구미동 도로접속지점을 공식 발표하진 않지만 성남시는 연결을 시도하는 것 자체가 눈엣가시다. 6일 용인시에 따르면 토공은 지난해 동백지구를 포함한 용인시 일대 교통난 해소를 위해 동백∼서울 신림 간 광역도로의 분당 통과를 추진했으나 성남시의 반대로 무산됐다. 그러나 토공과 용인시는 성남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교통난 해소를 위해 이 도로의 연결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지난해 12월말부터 동백∼서울간 광역도로의 일부 구간인 동백∼죽전동 구간(4차로)의 개설공사를 추진하면서 성남시에 도로개설허가를 압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성남시는 연결을 불허했음에도 불구하고 시 경계지역까지 공사를 벌이며 간접적으로 허가를 종용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성남시 관계자는 “분당 구미동의 교통량이 이미 한계에 부딪쳐 추가 도로연결이 불가능한 상태로,영덕∼양재간 고속화도로가 개통되기 전에는 도로접속을 허가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용인시는 “최근 죽전지역 입주가 시작되면서 용인시내 도로는 유례없는 지옥 체증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영덕∼양재간 도로 완공시점인 2008년 이후까지 기다릴 수 없는 입장”이라고 말해 마찰이 예상된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탄천에 팔당물 공급 개시

    분당신시가지를 가로지르는 탄천에 팔당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성남시는 1일 분당신도시에서 한강으로 흘러드는 탄천의 수량부족과 수질악화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최근 관로매설공사를 끝내고 이날부터 팔당상수원의 원수공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시는 탄천 건천화 해소대책으로 광역상수도 6단계 구간(팔당∼수지 동원교지점)에 관로(길이 184m)를 연결해 탄천상류 지천인 동막천(시그마Ⅱ 지점)으로 하루 1만 2000t의 팔당물을 공급한다. 시는 이를 위해 한국수자원공사와 t당 314원을 주기로 하고 원수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갈수기를 중심으로 100일간 약 120만t의 팔당원수를 탄천으로 흘려보낼 예정이다. 팔당 원수를 공급하면 탄천 수위가 3㎝가량 상승하고 유지수량이 2만 7000t에서 3만 9000t으로 늘어나 탄천 수질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대규모 아파트단지 입주로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상류지역 용인시 하수종말처리장이 일러야 2006년말 완공될 예정이어서 팔당 원수공급으로 어느 정도 수질개선 효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풍덕천~분당고속화道 잇는다

    정체가 심한 23번 국가지원지방도(국지도) 우회도로인 경기도 용인시 풍덕천∼수서·분당간 연결도로가 2008년말 개통된다. 도는 30일 “전문기관에 의뢰한 연구용역 결과,풍덕천∼수서·분당간 연결도로 건설사업이 타당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올 하반기부터 본격 개설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도로는 도비(50%)와 용인(25%)·성남시(25%)의 시비 등 모두 1000여억원을 투자해 개설된다. 경부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23번 국지도 맞은 편에 왕복 4차로,길이 2.48㎞ 규모로 만들어진다.용인시 죽전동 풍덕천 사거리 인근에서 시작,성남시 분당구 수서∼분당간 도시고속화 도로 종점과 연결된다. 도는 올 하반기에 예산을 확보,내년초부터 실시설계에 들어간 뒤 2006년초 착공해 이르면 2008년말,늦어도 2009년초 완공할 예정이다. 용인 풍덕천 지역은 신갈방향에서 서울방향으로 진입하는 차량들이 혼잡한 사거리를 통해 23번 국지도로 진입하는 바람에 온종일 극심한 체증을 빚고 있다. 이홍재 도 도로계획담당은 “이 도로가 개통되면 23번 국지도의 만성적인 정체로 서울 왕래가 어려웠던 수지 등 용인지역 주민들의 불편이 크게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인천선관위 172건·경찰 0건

    ‘선관위는 웃고,수사기관은 울고….’ 선거법 개정 이후 선거관리위원회에는 불법 선거운동 제보가 폭주하는데 정작 선거사범 수사를 맡은 검찰과 경찰에는 신고가 거의 없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선관위에는 선거포상금제가 있으나 사법기관에는 이런 게 없거나 미약해 제보에 따른 ‘메리트’가 없기 때문이다. 개정 선거법에 따르면 불법 선거운동 신고시엔 최고 5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고 금품 수수자에 대해서는 50배의 과태료를 물리고 있다.이로 인해 지난 12일 선거법 개정 이후 지금까지 인천시선관위에는 172건의 제보가 접수됐다.특히 지난달 말 경기도 용인시의 사회단체 대표 3명이 총선 후보 부인으로부터 10만원씩을 받은 것을 시선관위에 신고해 각각 500만원의 포상금을 받은 것이 기폭제가 됐다. 반면 선거포상금제가 없거나 예산이 부족한 검찰과 경찰은 제보전화가 거의 끊긴 상태다.인천경찰청의 경우 올들어 선거 관련 신고가 단 한 건도 없다.전남경찰청에는 신고는 2건에 그쳤고 직접 인지에 의한 수사는 180건에 이른다.이에 비해 전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지금까지 11명의 제보자에게 315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신고자들이 경찰을 꺼리는 또다른 이유는 포상금 지급 규정이 선관위에 비해 까다롭기 때문.신고를 통해 불법사실이 확인되면 포상금을 지급하는 선관위와는 달리 경찰 포상금은 심의위원회 결정은 물론 사건이 기소단계에 이르러야 지급이 가능하다.이로 인해 선관위가 지금까지 41건의 신고에 대해 1억 933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한 반면 경찰은 전국적으로 2건에 불과하다. 그래도 경찰은 검찰에 비해 사정이 나은 편.검찰은 선거사범 수사를 총괄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포상금 예산이 없어 신고는 기대조차 할 수 없는 형편이다. 인천지검 관계자는 “강화된 선거법으로 선거사범에 대한 수사의뢰는 예년에 비해 급증했지만 포상금이 없다는 소문이 나면서 제보가 지금까지 단 한 건도 없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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