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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봅슬레이 4인승 보다 값진 19위

    봅슬레이 4인승 보다 값진 19위

    │밴쿠버 조은지특파원│꼭 메달을 따야만 ‘역사’는 아니다. ‘한국판 쿨러닝’ 봅슬레이 대표팀이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역사’를 일궜다. 20위까지 주어지는 결선 레이스 진출도, 일본을 꺾고 아시아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도 모두 이뤘다. 28일 캐나다 휘슬러의 슬라이딩센터. 봅슬레이 4인승에 나선 강광배-김정수(이상 강원도청)-이진희(강릉대)-김동현(연세대)은 3차 레이스에서 1450m 트랙을 52초92에 주파했다. 20위였다. 1~3차 시기 합계는 2분38초21로 전체 19위.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대표팀은 20위까지 주어지는 결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라이벌’ 일본은 2분38초78로 21위에 머물렀다. 한국이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결선에 오른 것. 30분 뒤 열린 결선에서 한국은 스타트에서 주춤했지만 3구간을 통과하면서부터 19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파일럿을 맡은 강광배의 노련한 조종이 돋보였다.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을 때는 52초92. 전체합계 3분31초13으로 최종 19위가 됐다. 동계올림픽을 두 번이나 개최했고, 한국보다 60년 앞서 썰매 종목을 시작한 일본을 누른 ‘작은 기적’이었다. 국내에서 봅슬레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2003년 강원도청이 루지·스켈레톤·봅슬레이팀을 창단한 뒤였다. 경기장은커녕 선수도 거의 없다. 김정수는 역도선수 출신, 이진희는 창던지기 선수였다. 막내 김동현은 운동선수 경력이 없고 봅슬레이 경력이 만 1년밖에 안 된다. 경기장이 없어 국가대표 선발전을 일본에서 치렀다. 봅슬레이 운송비가 없어 장비를 대여하면서 경기에 출전했다. 오는 4월에 강원 평창에 스타트 훈련장이 완공될 정도로 불모지다. 이런 열악한 환경을 딛고 올림픽에 진출했고, 세계 20위 안에 들었다는 건 그야말로 기적이다. 강광배는 “스포츠는 무조건 열정이다. 이제 시작이다. 4년 뒤 소치에서는 메달을 향해 질주하겠다.”고 다짐했다. 미국이 금메달(합계 3분24초46)을 차지했고 독일(3분24초85)과 캐나다(3분24초85)가 뒤를 이었다. 한편 한국은 27일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엄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500m에서 성시백(용인시청)이 마지막 코너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고, 남자 5000m 계주에선 은메달을, 여자는 1000m에서 박승희(광문고)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은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팀추발 8강전에 이승훈(한국체대)-이종우(의정부시청)-하홍선(동북고)을 내세웠지만 세계 최강 노르웨이에 0.03초 뒤져 4강 진출에 실패했다. zone4@seoul.co.kr
  • [조은지특파원의 밴쿠버 인사이드] 은메달도 소중하니까요

    쇼트트랙은 동계스포츠 가운데 세계 정상권에서 메달을 다툴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종목이었다. 20년 가까이 세계를 호령했다. 올림픽이 다가올수록 쇼트트랙 선수단 얼굴엔 그늘이 드리웠다. 부담감에 짓눌렸다. 지난해 말 만난 선수들은 멈칫거리며 “금메달을 따야 본전이니까요.”라고 말했다. 김기훈 감독은 “토리노올림픽 때 금메달 6개를 땄다.”며 말을 아꼈다. 밴쿠버올림픽 첫 경기부터 예상치 못한 악재가 터졌다. 남자 1500m에서 이호석(고양시청)과 성시백(용인시청)이 엉켜 넘어졌다. 금메달은 땄지만 싹쓸이는 놓쳤다. 여자부에서 유일하게 금메달을 노리던 3000m계주에서는 1등으로 들어오고도 석연찮은 판정에 눈물을 삼켰다. 27일은 ‘골든데이’로 예상됐다. 남자 5000m계주와 500m, 여자 1000m 결승까지 있었다. 그러나 은 2개와 동메달 1개가 끝. 여자 1000m에서 동메달을 딴 박승희(광문고)는 “계주 때 억울했던 걸 대표로 설욕하고 싶었는데 언니들한테 너무 미안하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결승선을 10여m 남기고 넘어진 성시백은 “코치님이 경기 전 ‘진인사대천명’이라고 하셨는데 마지막 순간 ‘이것도 안 주시나?’하는 원망을 했다.”고 시무룩해했다. 500m 은메달로 올림픽 첫 메달을 땄지만 아쉬움이 더 컸다. 그렇기에 마무리는 더더욱 의외(?)였다. 남자 5000m계주에서 2등으로 골인한 한국팀은 모두가 해맑게 웃었다. 넘어지지 않은 게 다행일 만큼 격렬한 레이스였다. 선수들은 서로 포옹하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링크 한 가운데 태극기를 펼쳐 놓고 큰절도 올렸다. “고생하신 선생님과 성원해주신 국민들을 위한 퍼포먼스”라는 설명. 시상대에 오를 때는 곽윤기(연세대)가 ‘시건방춤’으로 익살을 떨었다. 선수들은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잊을 정도로 호쾌하게 웃었다. 메달 색깔과 상관 없이 값진 장면이었다. 그동안 고생한 스스로와 동료들을 위한 오롯한 시간이었다. 정신적으로도 부쩍 성장한 모습이었다. 금메달보다 어렵다는 한국 대표선발전을 통과했고, ‘운동선수는 힘든 게 당연하다.’는 생각으로 앞만 보고 달려왔다. 결과는 은메달이었지만, 순간을 마음껏 즐겼다. 전 세계를 통틀어 2등이니까. 역대 한국의 은메달리스트 중, 더구나 쇼트트랙 은메달리스트 중 가장 환한 웃음이었다. 속상한 일이 끊이질 않았던 쇼트트랙이지만 마지막 청년들의 미소는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zone4@seoul.co.kr
  • 제임스 휴이시 심판은 누구

    제임스 휴이시 심판은 누구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오심 논란을 일으켰던 제임스 휴이시(호주) 주심이 또 한국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휴이시는 당시 김동성(30)이 2위로 뒤쫓다 안쪽을 파고든 아폴로 안톤 오노와의 접촉을 진로방해로 판정했던 ‘악연’을 가졌다. 김동성에게 크로스 트래킹(부적절하게 코스를 가로질러 다른 선수에게 지장을 주는 행위) 반칙을 선언했던 것. 이번에 휴이시는 25일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결승에서 김민정(용인시청)이 코너를 돌다 고의로 중국 선수를 밀쳤다며 ‘임페딩’ 판정으로 실격을 줬다. 주행 동작에서 자연스럽게 팔을 젓는 동작이었다. 휴이시와 한국의 악연은 끈질기다. 2006년 4월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에서 2위로 골인한 안현수(성남시청)를 실격 처리한 전력도 있다. 전이경(34) SBS해설위원은 “휴이시가 김동성 오심 사건으로 2년간 대회에 못 나오다 활동을 재개했다.”며 자질에 의문을 제기했다. 쇼트트랙에서 주심은 실격 여부를 최종 판단하는 절대적인 권한을 갖는다. 이날도 김민정이 중국 쑨린린의 얼굴을 가격했다는 말을 중국인 부심으로부터 듣고 비디오 판독을 지시했다. 이 때문에 중국의 장후이가 얼굴을 다쳐 피를 흘렸다는 말까지 나돌았다. 그러나 한국의 실격으로 금메달을 확정하자 기뻐하며 서로를 끌어안다가 동료 왕멍의 스케이트에 벤 것으로 드러났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퇴출 운동까지 일어나 이날 오후 9시 현재 2만 7000여명이 서명했으며 “휴이시를 잡으러 가자.”는 등 네티즌들의 글로 들끓었다. 휴이시가 한국에 석연찮게 실격을 내리기는 2004·2007·2008년 월드컵과 지난 21일 남자 1000m 순위 결정전에서 중국 한자량을 밀쳤다고 판정한 성시백(용인시청)의 경우를 포함해 일곱번째라는 통계도 올렸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더 보러가기
  • 성시백 설움 씻는다

    ‘무관의 제왕’ 성시백(23·용인시청)이 불운을 딛고 메달에 다가섰다. 성시백은 25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엄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500m 남자부 예선을 조 1위로 마치며 16강에 나섰다. 1조에서 레이스를 펼친 그는 41초889를 기록했다. 한국의 취약 종목인 500m에서 세계기록(41초051)을 지닌 성시백은 27일 열리는 결선 토너먼트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조 1·2위가 각각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는 결선 토너먼트는 4명씩 4개 조로 나누어 치른다. 성시백은 준준결승에서 난적과 만난다. 1조에 함께 편성된 홈팀 캐나다의 샤를 아믈랭(26)은 지난 21일 1000m 준결승에서 아폴로 안톤 오노(28·미국)와 합동 작전을 펼치며 성시백을 밀어냈던 인물이다. ‘성시백은 일주일 전인 14일 1500m 결승에서도 골인을 10여m 앞두고 이호석(24·고양시청)에게 밀려 미끄러지며 메달을 놓치고 말았다. 남자 아이스하키 8강전에서는 캐나다가 러시아에 7-3, 슬로바키아는 스웨덴에 4-3, 미국과 핀란드는 스위스와 체코에 각각 2-0으로 승리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더 보러가기
  • 왜? 첫번째로 통과하고도 女쇼트 울어야했는가

    왜? 첫번째로 통과하고도 女쇼트 울어야했는가

    │밴쿠버 조은지특파원│8년 전 솔트레이크시티의 악몽이 재현됐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대표팀이 다 잡았던 금메달을 석연찮은 심판판정 탓에 놓치며 5연패에 실패했다. 선수들은 “저희 실격 아니에요.”라고 펑펑 눈물을 쏟았고, 최광복 코치는 “우리는 이겼고, 심판만 우리를 인정하지 않았다.”고 격분했다. 박승희(광문고)-조해리(고양시청)-이은별(연수여고)-김민정(용인시청)으로 이뤄진 여자대표팀은 25일 캐나다 퍼시픽 콜리시엄에서 열린 밴쿠버 동계올림픽 3000m계주에서 맨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금메달을 확신한 선수들은 태극기를 들고 링크를 돌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개인종목에서는 중국의 기량이 워낙 압도적이라 계주 연습에 구슬땀을 흘려온 선수들이었다. 역대 최약체라고 평가받았지만 계주만큼은 자신이 있었다.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듯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나자 심판들이 모여 비디오를 판독했다. 5분 정도 지났을까. 주심은 한국에 ‘임페딩(impeding·밀치기 반칙)’ 실격을 선언했다. 금메달은 중국 차지였고, 캐나다와 미국이 은·동메달을 가져갔다. 1994알베르빌대회부터 올림픽 계주 4연패를 이룩했던 여자 쇼트트랙팀의 ‘금빛행진’이 막을 내렸다. 상황은 애매했다. 5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코너를 돌던 김민정과 바짝 뒤쫓던 쑨린린(중국)의 스케이트 날이 부딪쳤다. 김민정의 오른팔이 쑨린린과 부딪친 것과 거의 동시였다. 쑨린린은 바깥쪽으로 크게 밀렸다. 김민정의 오른팔은 자연스럽게 스케이팅 리듬을 맞춘 것으로 볼 수도, 고의로 밀쳤다고 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심판들은 최종적으로 실격을 선언했다. 결승에서 1위로 들어오고도 실격당한 것은 2002솔트레이크시티대회 김동성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김동성은 1500m 결승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1위를 차지했지만,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의 ‘할리우드 액션’ 탓에 실격판정을 받았다. 당시 상황이 명백한 오심이었다면 이번 사건은 신체접촉이 있어 이견의 소지가 있다. 비디오 판독을 해도 각도에 따라 자연스러운 동작이었는지, 고의성이 개입됐는지가 애매하다. 다만 8년 전 김동성 사건 때 주심이었던 제임스 휴이시(호주)가 이번에도 주심이었다는 사실이 뒷맛을 남길 뿐이다. 주심은 실격 여부를 최종 판단하는 절대적인 권한을 갖기 때문. 게다가 쇼트트랙에선 한 번 심판결정이 나면 번복할 수 없다. 국제빙상연맹(IS U)은 쇼트트랙에서 논란이 끊이질 않자 항의나 제소할 수 있는 규정을 삭제, 어떤 이의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서도 판정 시비보다는 심판 담합이나 뇌물사건 등을 다루기 때문에 CAS 제소도 쉽지 않다. 최 코치는 “김동성 사건 때 오심을 했던 심판이었다. 어제 저녁 미팅을 하면서 다른 선수와 스치기만 해도 불리한 판정이 나올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 했는데 이런 상황이 또 생겼다.”고 억울해했다. 이어 “그동안 선배들이 이어온 역사를 잇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 24시간 내내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졌다면 노력이 부족했던 것”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zone4@seoul.co.kr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더 보러가기
  • 삼성전자공과대 졸업식… 총 55명 학위

    삼성전자공과대 졸업식… 총 55명 학위

    개교 10년째를 맞은 삼성전자공과대학교가 22일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 졸업식을 갖고 박사 2명, 석사 21명, 학사 32명 등 모두 55명의 졸업생들에게 학위를 수여했다. 1989년 사내기술대학으로 출발한 삼성전자공과대는 2001년부터 성균관대와 인재육성 산학협동 협약을 맺고 국내 최초로 교육인적자원부의 정규대학 승인을 받았다. 2005년부터는 전문학사 과정을 4년제 학사과정으로 개편했다. 2002년 이후 양성된 인력은 전문학사 130명, 학사 95명, 석사 195명, 박사 13명으로 모두 433명에 이른다. 사내대학에서 학습하는 기간에도 급여는 계속 지급되며 교육비용도 전액 회사가 부담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용인시 대형체육공원 조성

    경기도 용인시는 처인구 삼가동에 종합경기장 기능을 갖춘 ‘용인시민체육공원’을 조성하기로 하고 22일 공사를 시작한다. 2013년 3월까지 1단계 22만 8920㎡에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 볼링장, 수익시설 등을 짓고 2015년 말까지 2단계 15만 220㎡에 시민생활체육시설, 피크닉장, 캠핑장, 야외공연장 등을 조성한다. 국·도비 150억원을 포함해 4888억원을 투입하며 이중 1단계 사업에 1585억원을 투자한다. 용틀임 곡선 지붕의 주경기장은 연면적 8만 9700㎡, 최고 높이 54m에 3만 7155석 규모로 짓는다. 보조경기장은 1811석, 볼링장은 32레인의 시설을 갖춘다. 모든 경기시설을 국제규격으로 건립해 국내·외 대형 체육행사를 유치할 계획이다. 주경기장과 연결된 수익시설에는 학교스포츠클럽, 운동처방연구소, 스포츠오락시설, 마사지클리닉, 스포츠교육센터 등을 배치할 계획이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쇼트트랙 골든 선데이 기대하세요

    쇼트트랙 골든 선데이 기대하세요

    │밴쿠버 조은지특파원│쇼트트랙 대표팀 젊은 선수들이 지난 아픔을 훌훌 털어버렸다. 이구동성으로 “기분 좋아요. 컨디션도 문제 없어요.”라고 외쳤다. 19일 공식훈련이 있던 캐나다 밴쿠버의 킬러니센터. 훈련 분위기는 무척 밝았다. 선수들은 악착같이 빙판을 누비면서도 짬이 날 때는 스스럼 없이 장난치며 미소를 지었다. 현지 시간으로 18일인 이날은 성시백(23·용인시청)의 생일이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1500m에서 이호석(24·고양시청)과 부딪쳐 아깝게 메달을 놓친 성시백은 “컨디션도 점점 좋아지고 기분도 다를 게 없어요.”라고 말했다. 그날 사고를 되묻자 “원래 쇼트트랙이 그런 종목이에요. 언제든 그런 일이 생기지 않으란 법이 없습니다.”라고 태연하게 웃었다. 너무 초연해 오히려 묻는 이가 당황할 정도였다. 생일이지만 훈련은 여느 때와 다름없다. 서운한 기색은 전혀 없었다. “항상 시즌 중 생일이라 그냥 넘어가는 게 익숙해요. 다들 축하한다고 해줬어요.”라고 했다. 밴쿠버로 찾아온 어머니와 함께 외출할 수도 있지만 “시합에 집중하고 싶어요. 즐기는 건 나중으로 미룰게요.”라고 사양했다. “금메달로 최고의 생일선물을 받겠습니다.”라는 의지도 숨기지 않았다. 한층 밝아진 표정의 이호석도 “열심히 잘하고 있습니다. 경기가 다 끝날 때까지는 경기에만 집중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스피드스케이팅이 벌써 메달 4개(금2·은2개)를 수확해 자극이 되거나 안심이 되지 않느냐는 물음에는 “저희는 선수인걸요. 우리가 정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뿐입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다른 종목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마이웨이’를 가겠다는 뜻. 김기훈 감독도 “선수들 기량이건, 팀 분위기건 전혀 문제없습니다.”라며 활짝 웃어 보였다. 당장 21일부터 쇼트트랙의 ‘금메달 행진’이 시작된다. 이날 남자 1000m와 여자 1500m 결승경기가 열린다. 특히 남자 1000m는 금메달이 유력한 종목. 1992 알베르빌 대회부터 2006 토리노올림픽까지 네 차례나 금메달을 차지할 정도로 강세를 보였다.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의 반칙성 플레이가 불안요소이지만 이정수(21·단국대)·이호석·성시백 모두 고른 기량을 보이고 있다. 첫 메달 사냥에 나서는 여자팀도 조해리(24·고양시청)·이은별(19·연수여고)·박승희(18·광문고)가 평소 기량만 유지한다면 메달권 진입은 무난하다. zone4@seoul.co.kr
  • ‘스키여제’ 린제이 본 부상 딛고 금빛 활강

    │밴쿠버 조은지특파원│‘스피드퀸’ 린제이 본(26·미국)이 부상을 딛고 올림픽 첫 금메달을 따냈다. 2년 연속 월드컵 종합 1위를 차지한 본은 18일 캐나다 휘슬러 크릭사이드에서 열린 밴쿠버 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여자 활강에서 1분44초19로 결승선을 통과해 1위에 올랐다. 동료 줄리아 맨커소는 1분44초75로 2위. 오스트리아의 엘리자베스 괴글이 1분45초65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8세이던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부터 출전한 본은 2006년 토리노 대회를 앞두고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으나 훈련 도중 충돌사고로 중상을 입었다. 의사의 만류에도 출전을 강행했지만 노메달에 그쳤다. 본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오른쪽 정강이에 심각한 타박상을 입었지만 불굴의 투지로 레이스를 펼쳐 감동을 자아냈다. 본은 “내가 원했던 모든 것”이라며 울먹였다. ●美 숀 화이트, 하프파이프 2연패 쾌거 사이프러스마운틴 스노보드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하프파이프 결승에서는 빨간 머리카락 때문에 ‘날아다니는 토마토’로 불리는 숀 화이트(24·미국)가 48.4점으로 1위에 올라 2연패를 일궜다. 그러나 김호준(20·한국체대)은 예선 12위에 머물러 9위까지 주는 준결승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태극낭자 쇼트500m 中 왕멍 못 넘어 중국 여자 쇼트트랙 간판 왕멍(25)은 퍼시픽콜리시움에서 열린 500m 결승에서 2연패를 이룩했다. 캐나다의 마리안 셍젤라는 43초241로 은메달, 이탈리아의 아리아나 폰타나는 43초804를 찍어 3위에 올랐다. B파이널로 밀렸던 이은별(19·연수여고)은 최종 8위가 됐다. 이로써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취약 종목인 최단거리에서 조해리(24·고양시청), 박승희(18·광문고) 등 3명 모두가 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5000m 계주에서 조 1위로 결승(27일)에 올라 2연패를 겨냥하게 됐다. 첫 주자로 나선 이호석(24·고양시청)부터 성시백(23·용인시청), 곽윤기(21·연세대), 김성일(20·단국대)이 끝까지 선두를 지켰다. 아폴로 안톤 오노가 이끄는 미국은 2위로 결승에 올랐다. 2조에서는 중국과 캐나다가 결승에 올랐다. 성시백은 남자 1000m 예선에서 1분24초245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이정수는 예선 7조에서 1분24초962로 1위를 차지했고, 이호석도 1분25초925로 21일 열리는 16강전에 올랐다. zone4@seoul.co.kr
  • 이정수 생애 첫 올림픽 金… 맘껏 웃지 못했다

    │밴쿠버 조은지특파원│두 팔을 번쩍 올리며 주먹을 쥐었다. 첫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항상 꿈꿔왔던 환희의 순간. 하지만 금메달의 감흥은 채 10초를 넘기지 못했다. ‘형들’은 펜스에 넘어져 있었고,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는 활짝 웃고 있었다. 14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콜로세움에서 벌어진 남자 쇼트트랙 1500m 결승. 이정수(21·단국대)는 2분17초611를 기록, 한국에 올림픽 첫 금메달을 안겼다. 이정수는 이호석(24·고양시청)과 성시백(23·용인시청)에 가려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AP통신이 꼽은 ‘금메달 후보 1순위’였고, 2009~10시즌 월드컵 랭킹 1위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던 터. 생애 첫 올림픽을 ‘금빛’으로 장식했지만 이정수는 마음껏 기뻐할 수 없었다. 메달 싹쓸이를 기대했다가 놓친 속상함이 더 컸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난감하기만 했다. 결승 레이스는 신중했다. 준결승을 모두 1위로 통과한 이정수와 이호석, 성시백이 출발선에 섰다. 13바퀴 반을 도는 만큼 초반은 탐색전. 중반쯤 오노와 이정수의 선두 싸움이 불붙었다. 4바퀴를 남기고 이정수가 1등으로 치고 나갔다. 한 바퀴를 남기고는 단독질주. 뒤처져 있던 성시백과 이호석도 결승선을 앞둔 마지막 코너에서 바짝 힘을 내 오노를 앞질렀다. 한국이 메달을 독식하는 듯했다. 하지만 비극이 벌어졌다. 3위로 달리던 이호석이 안쪽으로 파고들다 성시백과 부딪혀 같이 넘어졌다. 이정수가 환호할 동안 넘어진 성시백은 얼음을 치며 안타까워했다. 오노가 행운의 은메달, J R 셀스키(미국)가 동메달을 낚았다. 이호석은 임피딩(밀치기) 반칙으로 실격됐고, 성시백은 5위로 첫 올림픽 메달을 눈앞에서 날렸다. 이정수는 “한국이 1~3위 하는 줄 알았는데….”라고 말문을 열었다. 금메달을 예상했냐고 묻자 “형들이 메달후보 1순위이긴 했지만 그동안 해 온 운동량을 믿었다. 결승전에 모든 걸 보여줬고 그게 결실을 이루었다.”고 기뻐했다. “할 말이 없었는데 형들이 먼저 축하한다고 해줬다.”며 수줍게 웃어보였다. 그래도 아쉬움은 컸다. “오노는 메달을 따면 안 되는 선수다. 몸싸움이 너무 심했다.”면서 “너무 불쾌해 시상대에서 표정관리가 안 됐다.”고 했다. 오노는 “쇼트트랙은 신체접촉이 거의 허용되지 않는데 접촉이 많았던 것은 그만큼 빠르고 공격적이었다는 뜻”이라고 태연했다. “쇼트트랙은 워낙 실격이 잦아 최종 등수는 끝나 봐야 아는 것”이라고 행운(?)임을 애써 부인했다. 오노는 올림픽 메달 6개(금2·은2·동2)로 스피드 스케이팅의 바니 블레어(46)가 갖고 있는 미국 동계올림픽 최다메달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여자 3000m계주는 결승에 안착했고, 조해리(24·고양시청)·이은별(19·연수여고)·박승희(18·광문고)도 무난히 500m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zone4@seoul.co.kr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 [조은지특파원의 밴쿠버 인사이드] 고개숙인 이호석에 따뜻한 격려를

    [조은지특파원의 밴쿠버 인사이드] 고개숙인 이호석에 따뜻한 격려를

    남자 1500m 쇼트트랙에서 올림픽 첫 금메달이 나왔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다. 금메달의 기쁨보다 싹쓸이를 놓친 아쉬움이 더 큰 탓일 것이다. 막판 스퍼트에서 파고들기를 시도하다 2위를 달리던 성시백(23·용인시청)을 넘어뜨린 이호석(24·고양시청)에게 비난의 화살이 집중되고 있다. 쇼트트랙을 다룬 인터넷 기사마다 그에 대한 수백 개의 악플이 달렸고, 개인 홈페이지는 한때 다운됐다. 그럼에도 이호석 개인에 대한 비난은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국민에게는 ‘한국의 금메달’이지만 올림픽만 바라보고 4년간 피땀 흘린 선수에게는 이왕이면 내가 주인공이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 그는 ‘팀의 대들보’이자 ‘맏형’이었다. 그런 그가 막판에 우승을 노리고 특기를 구사하다 실수를 한 것이다. 동료도 “종목 특성상 자주 있는 일”이라며 이해했다고 한다. 한국은 대표팀 동료가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다. 선수 모두가 우승후보이다 보니 코칭스태프도 경기 마무리에 대한 세세한 작전 지시를 할 수 없는 실정이다. 그저 어깨를 두드리며 “너희끼리 엉키지만 말아라.”고 당부할 뿐이다. 이호석은 경기 뒤 고개를 푹 숙인 채 취재진을 스쳐갔다. 말을 걸기 힘들 정도로 참담한 표정이었다. 그 얼굴은 메달을 놓친 아쉬움 때문만은 아니었다. 자책은 물론, 자신 때문에 은메달을 놓친 성시백에 대한 미안함, 금메달을 따고도 마음껏 기뻐하지 못하는 이정수에 대한 민망함 때문이었다. 인터넷으로 성난 민심을 접한 뒤엔 충격으로 밤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고 한다. 15일 있었던 공식훈련 때는 성시백과 눈도 마주치지 못했다.선수들 앞에서 “미안하다.”고 공개사과했고, 성시백도 “괜찮다.”고 했지만 앙금을 풀기에 시간은 부족했다. 이호석은 경기장을 찾은 성시백의 어머니 홍경희(49)씨에게 머리를 숙였다. 홍씨는 “안 다쳤으니 괜찮다. 너도 마음이 편치 않을 텐데 다 잊고 남은 경기 잘해라.”며 포근히 안아줬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15여년을 지켜본 이호석이 “아들 같다.”고 했다. “어제 자정이 넘어 시백이한테 연락이 왔는데 ‘엄마, 나 괜찮아.’라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물론 이호석을 두둔하는 게 아니다. 이젠 결과만 놓고 선수 개인을 비난하지 않는 성숙한 팬의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는 뜻이다. 더욱이 이호석이 고개를 숙이기엔 아직 이르다. 500m와 1000m, 5000m 계주가 남았다. 이호석과 성시백이 함께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내고 시상대에 선다면 그보다 더 진한 감동은 없을 것이다. 지금 필요한 건 비난이 아니라 따뜻한 격려다. zone4@seoul.co.kr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 ‘설렌타인데이’ 금빛선물 안긴다

    설날인 14일 캐나다 밴쿠버에선 금메달 낭보가 울릴 것으로 보인다. ‘효자종목’ 쇼트트랙은 오전 10시 퍼시픽 콜로시움에서 한국 선수단의 첫 우승을 노린다. 워낙 강세여서 메달 싹쓸이도 기대된다. 남자 1500m에는 이호석(24·고양시청)과 성시백(23·용인시청), 이정수(21·단국대)가 나선다. 우리 선수끼리 금메달 다툼을 벌일 가능성이 여느 때보다 크다.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계주)와 은메달 2개(1000m 및 1500m)를 따냈던 이호석은 개인 종목 첫 금메달을 목표로 내걸었다. 캘거리 전지훈련에서도 최상의 컨디션을 보인 이호석은 쇼트트랙 대표팀의 맏형으로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기겠다는 의욕을 다지고 있다. 2007년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 5관왕에 오르면서 차세대 주자로 자리매김했던 성시백에겐 올림픽 데뷔 무대이다. 그는 “독하게 마음을 먹으려고 기다랗던 머리카락을 짧게 잘랐다.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뛰겠다.”고 밝혔다. 이정수는 최근 AP통신으로부터 3관왕(개인 1000m와 1500m 및 단체) 후보로 손꼽혔다. 이호석과 성시백의 독주에 가려 눈길을 끌지 못했지만 월드컵 시리즈에서 꾸준히 활약했다. 형들과 ‘금빛 레이스’를 펼칠 예정이다. 앞서 오전 5시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0m에는 이승훈(21·한국체대)이 메달에 도전한다. 1년 전까지 쇼트트랙 대표팀으로 뛰었던 그는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장거리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의 메달을 겨냥한다. 대표선발전에서 태릉국제스케이트장 5000m 코스 레코드를 갈아치웠고, 월드컵 시리즈에서 한국기록 행진을 펼치면서 메달 수확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밴쿠버 D-1] 한국선수 라이벌들

    [밴쿠버 D-1] 한국선수 라이벌들

    │밴쿠버 조은지특파원│우리나라가 동계올림픽 사상 처음 ‘트리플 크라운’을 노리고 있다. 한국은 동계올림픽 때마다 종주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세계 정상급 실력을 갖춘 쇼트트랙에서만 금메달을 수확하는 지독한 ‘편식’에 시달렸다. 이런 가운데 13일 개막하는 밴쿠버올림픽은 한국이 그렇게 갈망해온 빙상의 트리플 크라운을 이룰 최적의 대회가 될 전망이다. 혜성처럼 등장한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가 피겨 여자싱글의 확실한 금메달 후보로 자리매김했고, 스피드 스케이팅의 이규혁(32·서울시청)과 이강석(25·의정부시청)이 진화를 거듭해 사상 첫 ‘골드’ 사냥에 나선다. 세상에 손쉽게 얻어지는 것은 없다. 우리의 목표에 제동을 걸 라이벌이 누구인지를 알아보면 그림이 어떻게 그려질지 알게 될 것이다. ●쇼트트랙, 안톤 오노 최다메달 도전 쇼트트랙의 아폴로 안톤 오노(28·미국). 그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 때 1500m에서 제일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김동성을 실격시켰다. 깜짝 놀란 표정과 주춤하는 오노의 몸짓은 ‘할리우드 액션’의 대명사가 됐다. 벌써 8년 전이지만 오노는 지난해 11월 월드컵 4차 대회 1000m에서 우승할 정도로 여전히 건재하다. 오노는 10일 기자회견에서도 “올림픽이 세 번째지만 이렇게 몸 상태가 좋았던 적은 없다. 내 생애 최고의 컨디션”이라며 금메달을 자신했다. 오노는 토리노올림픽까지 총 5개의 메달(금2·은1·동2)을 따냈다. 밴쿠버에서 메달을 추가한다면 미국 동계올림픽 역사상 가장 많은 메달을 따는 선수가 된다. 한국은 이호석(24·고양시청), 성시백(23·용인시청), 이정수(21·단국대) 등이 한 수위의 기량으로 금 사냥에 나선다. ●스피드, 데이비스 “내 맞수는 이규혁” 샤니 데이비스(28·미국)는 2006토리노올림픽 때 흑인으로서 동계올림픽 사상 처음 개인종목 금메달을 따내 유명해졌다. 남자 10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은 것. 1500m에서는 은메달을 따냈다. 이후 1000·1500m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정상에 올랐다. 종목을 가리지 않는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 다섯 종목(500·1000·1500·5000·10000m) 모두 출전권을 따냈다. 단거리에 집중하기 위해 10000m출전은 포기했을 뿐이다. 이규혁은 강력한 우승후보 데이비스를 넘어야 한다. 데이비스도 “내 맞수는 이규혁이다. 경험이 풍부하고 스케이팅도 뛰어나다.”고 경계할 정도다. 이규혁은 두 종목(500·1000m)에서 맞서야 한다. 둘의 실력차가 거의 없어 당일 컨디션에 따라 메달색이 엇갈릴 전망이다. 이상화(21·한국체대)가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부 사상 첫 메달을 꿈꾸는 500m에는 화려한 이력을 가진 예니 볼프(31·독일)가 버티고 있다. 볼프는 500m 세계종별선수권 3연패는 물론 세계기록까지 보유하고 있는 명실상부 최고의 여자 스프린터다. 올 시즌 월드컵 시리즈 8번 가운데 6번을 우승했다. 그러나 1월 세계스프린트선수권에서 이상화에게 정상을 내준 볼프는 “올림픽까지 좀 더 분발하고 준비해서 나오겠다.”며 설욕을 다짐했다. 세계종목별 선수권이나 월드컵 시리즈에서는 금메달을 숱하게 건 볼프지만 아직 올림픽 메달은 없다. 어느덧 30대 초반에 접어든 볼프에게 마지막 올림픽이 될 터. 금메달로 ‘유종의 미’를 거두려는 볼프와 ‘첫 메달’을 꿈꾸는 이상화의 대결이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 ●피겨, 마오-로셰트 열정 김연아 위협 김연아가 워낙 압도적인 기량을 보이고 있어 경쟁자를 꼽기가 무색한 종목이 피겨 스케이팅. 그러나 4년마다 돌아오는 올림픽에서 ‘당연한 것’은 없다. 항상 이변이 일어나서다. 가장 큰 적수는 역시 아사다 마오(20·일본). 김연아와 숙명적인 라이벌구도를 형성해 왔다. 2009~10시즌 주춤하며 그랑프리 파이널조차 출전하지 못했지만 전일본선수권에서 200점을 돌파하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1월 전주4대륙 때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주특기인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 반)을 두 번 모두 성공, 장밋빛 미래를 부풀렸다. 조애니 로셰트(24·캐나다)도 홈 이점을 앞세워 김연아를 위협한다. 그는 최근 “올림픽에서 트리플(3회전) 점프를 7번 성공시키겠다.”고 선언했다. 프리 스케이팅에만 트리플 점프 7번(러츠2·살코2·플립·루프·토루프)을 시도한다는 계획. 안정성 면에서 물음표가 붙지만 지난달 캐나다피겨선수권에서 208.23점으로 6연패를 한 뒤라 열정만은 충만하다. zone4@seoul.co.kr
  • [호암 이병철 탄생 100주년] “반대속 반도체 밀어붙인 호암은 뜻 굽히지 않은 모험가”

    [호암 이병철 탄생 100주년] “반대속 반도체 밀어붙인 호암은 뜻 굽히지 않은 모험가”

    “삼성은 인재를 길러내는 기업이야. 세계적으로도 앞선 그런 기업을 키운 공은 전적으로 호암의 업적이지.” 7일 경기 용인시 수지구 자택에서 만난 최각규(77) 전 부총리는 삼성과 호암에 대해 두말할 필요도 없는 최고 기업이고, 곧은 기업인이라고 평가했다. 최 전 부총리는 “공채 1기로 삼성에 들어가 40대에 물산 사장을 지낸 손상모 전 사장, 호암의 비서팀을 이끌던 이필곤 전 부회장 등이 모두 호암의 인재들”이라고 소개했다. ●삼성은 인재 길러내는 기업 호암이 반도체 사업을 시작했을 때 최 전 부총리는 상공부 장관을 지냈다. 그만큼 최 전 부총리도 세계적 반도체 기업으로 큰 삼성에 대해 남다른 감회를 지녔다. 당시 44세의 젊은 장관에게 67세 기업인은 세운 뜻을 절대 굽히지 않는 모험가처럼 비쳐졌다고 했다. 최 전 부총리는 “남들이 모두 반도체를 하면 삼성 전체가 망한다고 반대를 했는데, 호암은 도대체 일본을 이기지 못할 이유가 뭐냐고 따졌을 정도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때 일본 사람들도 웃으며 삼성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결국 삼성이 자신들을 눌렀을 때 표정이 어떠했을지 볼만 했을 것”이라며 껄껄 웃었다.최 전 부총리도 부천의 반도체공장에 가보았는데, 공장의 외관은 허름했지만 안에는 방진설비도 제법 갖췄다고 했다. 그런 작은 공장이 지금대한민국을 먹여 살리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최 전 부 총리는 상공부(현 지식경제부) 장관 시절 삼성과 현대 사람들을 불러 “어떤 업종을 미래산업으로 키울 생각이냐.”고 물었다고 한다. 삼성은 호암의 뜻을 전하며 전자 외에 자동차·석유화학을 꼽았고, 현대는 정유와 제철을 제시했다고 한다. 14년 후인 1991년 부총리 시절에 이건희 전 회장이 자동차산업에 뛰어들겠다고 탄원서를 제출했을 때 작고한 호암을 떠올리며 반대가 많은 정부 안에서도 최 전 부총리 자신은 삼성의 손을 들어주고 싶었단다. 삼성은 건설장비 차량을 생산하는 회사(두산중공업의 전신)를 인수해서 착실히 준비를 했다. “내가 무슨 수로 현대와 대우, 기아, 쌍용 등 기존 자동차 회사들과 경쟁할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건설장비 차량에 뚜껑만 바꾸면 화물차가 되지 않느냐고 하더라고. 그 사람들 참 대단하다 싶었지.” 최 전 부총리는 “삼성차의 모델로 폴크스바겐을 염두에 두고 이미 기술도입 계약까지 마쳤다.”고 증언했다. 이어 “역사를 가정해선 안 되지만 만약 삼성이 자동차사업을 계속했다면 현대차와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서로 발전하면서 프랑스 업체 르노가 뛰어들 틈이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기업 사랑도 참 각별했다고 회고했다. 기업들이 공장 준공식을 하면 잊지 않고 직접 전화를 걸어 “국가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공장을 잘 키우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기업활동 활발하려면 정치 안정돼야 박 대통령은 한국의 기업이 국가경제라고 여기고, 기업의 일을 마치 본인의 일처럼 걱정하고 또 뿌듯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최 전 부총리는 재벌정책에 대해 “마오쩌둥도 실패한 경제정책을 결국 덩샤오핑이 자유시장주의를 통해 되살리지 않았느냐.”면서 “기업활동이 활발하려면 우선 정치가 안정돼야 하고, 그 정권은 도덕적으로 깨끗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 대통령의 제3공화국과 인도네시아 수하르트 정권을 성공과 실패의 사례로 비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용인시장 대통령 업무보고 ‘나홀로 불참’

    5일 경기도 안산에서 열린 대통령 경기도 업무보고 자리에 도내 시·군 가운데 유일하게 용인시장이 불참해 용인시가 불참의 경위를 해명하느라 진땀을 뺐다. 경기도와 용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안산 경기테크노파크에서 열린 경기도 올해 업무보고에 도내 31개 시·군 자치단체장 가운데 서정석 용인시장만 불참했다. 서 시장은 이날 낮 뒤늦게 외부인사로부터 대통령 업무보고 일정을 전해듣고 부랴부랴 사실 확인을 지시했으며, 비서실을 비롯한 의전부서 직원들도 경위를 파악하느라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용인시 관계자는 “확인 결과 도 자치행정과 직원이 비서실 여직원에게 대통령 방문과 관련해 시장님 차량번호만 묻고 방문 일정과 시간에 대해서는 다시 연락해 주기로 해놓고 연락이 없었다.”면서 “전화를 받은 여직원이 나중에 다시 전화해줄 것으로 생각하고 보고하지 않아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다. 또 다른 시 관계자는 “이날 시의회 임시회 일정밖에 없었는데 대통령 행사에 불참할 이유가 없다.”며 경기도 측을 원망했다. 용인시는 서 시장이 최근 직권남용 등 혐의로 기소돼 법정에 선 데다, 시청사가 에너지 낭비 호화청사로 지목돼 홍역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어서 파장이 확산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지난 2일 31개 시·군 비서실에 모두 한 차례씩 같은 내용을 통보했으며 용인시장을 제외하고 모두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말많은 호화청사 24곳 특별감사

    감사원은 4일 청사를 새로 지었거나 짓고 있는 24개 지방자치단체의 건축물 건설 실태에 대한 예비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지자체 공사를 중점 감사하기 위해 지난해 말 조직을 개편한 자치행정 6과의 첫 특별감사다. 자치행정 6과는 앞으로 지자체와 지방 공기업의 시설공사를 중점 점검할 계획이다. 청사를 신축한 지자체는 ‘호화 청사’로 논란이 된 경기 성남시를 포함, 서울 관악·마포·금천·성북구, 부산 남·동구, 강원 원주시, 경북 포항시, 경남 사천시, 경기 이천·광주시 등 12개 지자체다. 청사를 짓고 있는 곳은 서울시와 충청남도를 포함해 서울 용산구, 경기 안산시 상록구·용인시 수지구, 대전시 동구, 광주시 서구, 충남 당진군, 전북 임실·완주·부안군, 전남 신안군 등 12곳이다. 감사원은 24개 기관에 대해 9일까지 예비조사를 벌인 뒤 감사 대상을 선별, 3월 말까지 본격적인 감사를 벌일 계획이다. 감사의 중점 사항은 청사 신축규모의 적정성, 에너지 절감방안, 재원조달 내역, 설계 내역 및 시공 등이다. 계약이나 공사 자재 등의 과정에서 문제점이 발견될 경우 책임을 엄정 추궁한다는 방침이다. 감사원은 이를 위해 외국 공공청사의 시설이나 내부 자재, 청사 주변 주민 편의시설의 소재 등에 대한 사전 조사를 마친 상태다. 장태범 자치행정6과장은 “태양열이나 중수도 시설은 만들어 놓고 쓰지는 않는 등 무늬만 ‘에너지 절감형’인지도 확인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용인 백옥쌀로 전통주 ‘술술’

    경기 용인시는 백옥쌀 가공식품 육성의 하나로 백옥쌀 전통주를 개발, 적극 보급한다고 4일 밝혔다. 백옥쌀 전통주 육성사업은 용인 특산품인 백옥쌀을 100% 주원료로 명품술을 개발, 육성해 지역산업발전과 농외 소득원을 개발하기 위해 추진된다. 특히 시는 무형문화재 제12호로 백암면 박곡리에서 생산되는 고급 전통주 ‘옥로주’와 연계, 고품격 풍취와 맛을 지닌 명막걸리와 소주를 생산한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달 용인시농협공동법인 미곡종합처리장(RPC)과 원료 공급 계약을 맺고 처인구 백암면 박곡리 704에 있는 옥로주 제조장 ‘유천양주’를 사업장으로 정했다. 앞으로 시는 이 사업장에 대해 시설 개선사업, 용기·포장재·상표 디자인 개발, 백옥 브랜드 상표 사용, 홍보 등을 지원한다. 옥로주 전문 제조장인 유천양주는 원료곡으로 백옥쌀을 사용해 백옥 생막걸리, 저알코올 농도의 백옥 옥로주 등 백옥쌀 사용의무 제품을 개발해 생산, 출시하게 된다. 백옥 생막걸리는 브랜드 막걸리로 판매망을 다변화하고, 저알코올 백옥 옥로주의 경우 45도의 증류식 순곡소주인 오리지널 옥로주의 알코올 도수를 낮춘 것으로 일반인이 즐길 수 있는 술로 개발된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성남시 ‘신청사 에너지효율’ 거짓말

    호화청사로 지목받았지만 에너지효율만큼은 최고라고 자칭하던 경기 성남시 새청사의 에너지효율이 실제로는 최악인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에너지효율과 관련된 시 발표와 홍보자료도 모두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3일 성남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지식경제부와 행정안전부가 총 246개 지방자치단체 청사의 지난해 에너지 사용실태를 분석한 결과 에너지효율은 성남시와 용인시가 전국에서 가장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성남시의 경우 공무원들이 낮은 실내온도로 근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건설기술연구원이 대형청사로 거론된 성남·용인·천안시청사의 에너지효율 등급을 분석한 결과 성남과 용인은 등급 외 등급인 5등급 미만을, 천안은 4등급을 받아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런 결과는 성남시청사가 호화청사로 지목된 이달 초 ‘정부가 스스로 성남시 새청사 준공시 시의 에너지효율을 최고로 평가하고도 차후에 열효율이 나쁘다고 발표했다.’는 시 공식 입장과는 크게 다르다. 시는 당시 공식발표와 보도자료를 통해 “에너지 효율관리 중점 시공으로 성남시청사는 친환경 건축물 우수등급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시는 이 과정에서 건축자재와 관련이 있는 친환경 건축물 우수등급을 에너지효율 등급판정인 것처럼 꾸미기도 했다. 시는 새청사가 남향으로 지어진 데다 남쪽 사무실은 종일 햇볕을 받아 온도가 뜨거워진 실내공기를 북쪽 사무실의 차가운 공기와 섞어 내부 온도를 유지하는 공조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했지만 실상은 실내기온이 오르지 않아 공무원들이 추위에 떨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아직 청사운영 초기로 에너지 효율을 거론할 단계가 아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환경부·지자체 오산천살리기 공조

    경기 용인∼오산∼평택을 흐르는 오산천(길이 14.67㎞)의 수질개선을 위해 정부와 해당 지자체가 손을 잡는다. 2일 오산시에 따르면 오산천 관할 지자체인 오산시와 화성시, 용인시를 포함한 경기도, 환경부가 참여하는 ‘오산천 수질개선 협의체’가 이달 말 공식출범한다. 이들 지자체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기업체 등이 오산천 수질개선사업에 동참키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환경부와 국비지원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또 오산천 지류(기흥저수지)로 하수가 유입되지 않도록 용인시 기흥구 내 하수관거정비 임대형 민자사업(BTL)을 오는 10월에 착공, 2013년 7월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한강유역환경청은 오산시 하수정비기본계획(변경)을 조기 승인하고, 화성시 동탄 금곡리 하수처리구역외 지역의 하수처리구역을 이번 사업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오산시 관계자는 “최근까지 수백억원을 들여 오산시내를 흐르는 오산천 구간(4㎞)에 대한 수질개선사업을 벌였으나 효과가 없었다.”며 “오산천이 흐르는 지자체와 공동으로 오염원을 근절시키는 방법 등을 통해 수질을 개선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소방업무 지방이양비 1조5400억”

    최근 대통령 소속 지방분권촉진위원회가 검토 중인 것처럼 시·도 광역 지방자치단체가 수행하는 소방업무를 시·군·구 기초 지자체로 이양할 경우 1조 50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1일 소방방재청의 ‘소방기능의 기초 이관에 대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현재 전국 258개 기초 지자체(행정구 포함) 중 소방서가 없는 곳은 28.3%인 73곳에 달한다. 따라서 소방업무를 기초 지자체로 이양할 경우 이곳에는 새로 소방서를 세워야 하는데 총 1조 2483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소방관 7300명을 신규로 채용해야 새 소방서 운영이 가능하고, 인건비로 2920억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1조 5403억원이 있어야 기초 지자체가 소방업무를 이관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현재 1년에 소요되는 소방예산이 3조원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한 해 예산의 절반이 추가로 필요한 셈이다. 소방업무를 기초 지자체에 이양할 경우 나타나는 문제점은 예산만이 아니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 인근에 있는 다른 지자체 소방관이 진화에 나서지 않거나 출동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소방방재청은 설명했다. 예를 들어 현재 경기 수원시 영통소방파출소는 용인시의 경계에 있어 수원보다는 용인 지역 화재 진압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수원시가 독자적으로 소방업무를 담당할 경우 용인 지역 화재에는 무관심해지기 쉽다. 노후된 소방장비가 더 열악해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현재 일부 지역은 노후된 소방차 비율이 40%가 넘는 등 광역 지자체도 예산이 부족해 소방장비 교체를 단행하지 못하고 있는데, 기초 지자체로 업무가 이관되면 더 심각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소방방재청의 한 고위관계자는 “지방자치제도를 발전시키기 위해소방업무를 기초 지자체로 이관하겠다는 계획은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올바른 것”이라며 “그러나 현재 우리 지자체 여건에서 도입하면 역효과만 난다.”고 말했다. 지방분권위원회는 최근 지방의 권한을 확대하기 위해 화재예방 및 소방활동, 소방시설 유지관리, 구조·구급대 편성운영 기능 등 16개 소방기능 98개 사무를 기초 지자체로 이양하는 방안을 심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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