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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운 빅2’ 한진·현대 눈물의 자구책 왜

    ‘해운 빅2’ 한진·현대 눈물의 자구책 왜

    국내 해운업계 1·2위를 다투던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유동성 위기에 몰리며 현금 마련을 위해 최근 몇달 새 벌크선 사업부 등 알짜 자산을 사모투자펀드 전문회사에 매각했다. 해운업계에선 이를 두고 세계 금융위기가 불어 닥친 2009년 이후 침체된 해운업황이 알짜자산 매각의 주원인으로 꼽고 있지만, 경영전략 실패 등 내부적인 요인도 화를 불렀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해운업계 1위를 달리던 한진해운의 경영악화 내부 요인으로는 ‘오너의 부재 및 전문경영인의 경영전략 실패’를 꼽을 수 있다. 한진해운은 2006년 11월 오너인 조수호 회장이 암으로 작고한 뒤 부인 최은영 회장이 경영을 맡아왔다. 한진해운은 2009년 1월 씨티은행 출신의 김영민 한진해운 총괄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해운업계 경력이 짧았던 김 사장은 업황 침체 상황을 장기적으로 관리하는 데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대부분의 해운사는 선박의 가격이 낮은 불황기에 선박을 적극 사들여 호황기에 운영하는 전략을 펼친다. 하지만 김 사장이 취임한 뒤 한진해운은 이와 반대 행보를 보였다. 장기 업황을 고려하지 않고 호황기와 불황기를 가리지 않으며 대규모 선박을 발주하는 등 공격적 투자를 단행했다. 김 사장이 취임한 2009년에 총 69척의 자사선을 보유했던 한진해운은 2013년 상반기 104척의 자사선을 보유하게 됐다. 특히 선박 가격이 비싼 호황기에 선박 발주를 해 과다한 비용을 지출했고, 비용의 증가는 재무부담으로 이어졌다. 현대상선도 지난 12일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고자 LNG 운송사업을 1조 1000억원에 매각했다. 현대상선의 사업 일부 매각은 지난해 12월 현대그룹 차원에서 내놓은 3조 3000억원대의 고강도 자구 계획의 일환에서 이뤄졌다. 그룹 계열사 매출 가운데 현대상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도 영향을 받았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등의 요구도 있었지만, 그룹 차원에서 유동성 위기를 조기에 차단하고 금융시장과 업계로부터의 신뢰회복을 앞당기려는 조치로 고강도 자구계획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신이 보낸 사람 투자설 연루된 신천지란?…해외에도 퍼진 신흥종교

    신이 보낸 사람 투자설 연루된 신천지란?…해외에도 퍼진 신흥종교

    신이 보낸 사람 투자설 연루된 신천지란?…해외에도 퍼진 신흥종교 영화 ‘신이 보낸 사람’의 김진무 감독이 최근 퍼지고 있는 ‘신천지 투자설’에 대해 반박하면서 신천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재 각종 온라인 사이트에는 “신이 보낸 사람은 신천지의 이만희 총회장을 의미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있다. 네티즌들은 때문에 신이 보낸 사람의 제작에 신천지가 자금을 투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 신천지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라는 신흥 종교로 이만희 총회장이 1984년 3월에 창설했다. 신천지라는 이름은 요한계시록 21장 1절의 ‘새 하늘 새 땅’에서 따왔으며 ‘예수교’는 신천지 교회의 교주가 예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증거장막성전’은 요한계시록 15장 5절에서 따왔다. 신천지는 전국적으로 12개의 지파에 45개의 지교회를 두고 있으며 아시아, 유럽, 북아메리카, 오세아니아에 44개의 해외교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천지 측은 “이만희 총회장이 요한계시록 속 ‘전장의 사건’을 보고 들은 증인이며 이를 모든 사람들에게 전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신이 보낸 사람’ 김진무 감독은 신천지 투자설이 확산되자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이 보낸 사람’ 감독 김진무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김진무 감독은 “저희 영화 ‘신이 보낸 사람’을 신천지에서 투자한 영화라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을 조크로 생각하고 웃어 넘겼는데 이런 식으로 영화에 편승해 자신들의 이권을 위한 홍보를 계속한다면 제작진은 방관하지 않을 것입니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진무 감독은 이어 “영화(신이 보낸 사람)는 신천지와 아무런 연관이 없으며 그들의 치졸하고 비겁한 행태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진무 감독은 “또 영화는 프로파간다적인 정치적 진영 논리에 의해 만들어지지 않았다. 이 영화는 북녘땅의 동포들을 향한 눈물의 기록일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이 보낸 사람 투자설 연루된 신천지는 어떤 종교?

    신이 보낸 사람 투자설 연루된 신천지는 어떤 종교?

    영화 ‘신이 보낸 사람’의 김진무 감독이 최근 퍼지고 있는 ‘신천지 투자설’에 대해 반박하면서 신천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재 각종 온라인 사이트에는 “신이 보낸 사람은 신천지의 이만희 총회장을 의미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있다. 네티즌들은 때문에 신이 보낸 사람의 제작에 신천지가 자금을 투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 신천지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라는 신흥 종교로 이만희 총회장이 1984년 3월에 창설했다. 신천지라는 이름은 요한계시록 21장 1절의 ‘새 하늘 새 땅’에서 따왔으며 ‘예수교’는 신천지 교회의 교주가 예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증거장막성전’은 요한계시록 15장 5절에서 따왔다. 신천지는 전국적으로 12개의 지파에 45개의 지교회를 두고 있으며 아시아, 유럽, 북아메리카, 오세아니아에 44개의 해외교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천지 측은 “이만희 총회장이 요한계시록 속 ‘전장의 사건’을 보고 들은 증인이며 이를 모든 사람들에게 전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신이 보낸 사람’ 김진무 감독은 신천지 투자설이 확산되자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이 보낸 사람’ 감독 김진무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김진무 감독은 “저희 영화 ‘신이 보낸 사람’을 신천지에서 투자한 영화라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을 조크로 생각하고 웃어 넘겼는데 이런 식으로 영화에 편승해 자신들의 이권을 위한 홍보를 계속한다면 제작진은 방관하지 않을 것입니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진무 감독은 이어 “영화(신이 보낸 사람)는 신천지와 아무런 연관이 없으며 그들의 치졸하고 비겁한 행태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진무 감독은 “또 영화는 프로파간다적인 정치적 진영 논리에 의해 만들어지지 않았다. 이 영화는 북녘땅의 동포들을 향한 눈물의 기록일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캐릭터 확~ 살리니, 드라마 확~ 살았네

    캐릭터 확~ 살리니, 드라마 확~ 살았네

    혁명가이자 사상가인 정도전은 정치적 신념은 올곧지만 고집이 세고 타협을 모른다. 훗날 조선을 건국하는 이성계는 변방의 ‘촌뜨기’라는 시선을 받고, 최영은 강직하지만 정치적 수완은 떨어진다. 오히려 간신인 이인임이 탁월한 정치력과 카리스마로 시선을 끌어당긴다. KBS 대하사극 ‘정도전’은 그간 사극에서 봐 왔던 인물들의 익숙한 모습 외의 이면을 들여다본다. 다소 뜻밖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는 인물들의 캐릭터는 ‘영웅이 아닌 인간의 고뇌를 그린다’는 제작진의 의도가 담긴 장치다. 정통사극으로서의 묵직함을 바탕으로 선전하고 있는 ‘정도전’은 역사 속 인물에 대한 호기심이 또 다른 재미를 안기고 있다. 극 초반의 정도전(조재현)은 미숙한 열혈청년으로 묘사된다. 그의 민본애민 철학은 왕의 마음도 움직일 정도이지만 그 철학을 펴는 데 필요한 융통성이나 정치력은 부족하다.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는 데 앞뒤 가리지 않아 회의 중인 도당에 쳐들어가기도 하고, 왕이 있는 편전 밖에서 큰소리치는 무례도 범한다. 의욕만 앞선 행동으로 위기에 놓일 때도 많다. 명나라 사신들을 꾸짖다 옥고를 치르고, 유배지를 무단 이탈했다 그를 감시하는 주민들이 고초를 겪기도 했다. 과거 ‘용의 눈물’(1996)에서 고 김흥기가 연기한 정도전의 카리스마를 기억하는 시청자들은 ‘애송이’ 같은 정도전의 모습에 고개를 갸우뚱한다. 이상만 좇다가 일을 그르치는 모습은 혁명가이자 사상가로서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것이 사실이다. 또한 그의 눈빛과 목소리는 끓어오르는 혈기를 주체할 줄 모르는 듯 불안정해 보인다. 심지어 일부 시청자들은 “연극 발성을 보는 듯하다”면서 연기파 배우로 꼽히는 조재현의 연기력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성계(유동근)와 최영(서인석)도 묵직하고 올곧은 장수가 아니다. 첫 등장부터 함경도 사투리를 쓰면서 화제가 된 그는 잔뼈 굵은 장수의 이면에 변방의 ‘촌뜨기’로서의 설움을 드러낸다. 개경의 권문세가로부터 비아냥과 괄시를 받아야 했고 자신이 고려인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현실을 마주해야 했다. 최영은 어린 우왕과 첫 대면한 자리에서 그를 윽박지를 정도로 불같은 성격으로 그려진다. 무공은 뛰어나지만 정치인으로서의 경륜은 떨어져 이인임(박영규)에게 이용당하기도 한다. 굵직한 대하사극의 주인공으로서는 어딘가 부족한 부분이 많은 이들 캐릭터는 ‘정도전’을 기존의 영웅 사극과 차별화하는 지점이라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실제로도 정도전은 타협할 줄 모르는데다 성급하고 덜렁대는 성격이었다고 전해지고, 이성계는 변방의 무장으로 권문세족의 틈에서 입지를 다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김형일 CP는 “영웅 사극은 인물들을 완벽한 위인으로 그리는 경향이 있는데, ‘정도전’은 이들도 현재를 사는 사람들과 다르지 않은 고민을 했다는 관점에서 접근하고자 했다”면서 “평범한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영웅화된 인물들을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반면 권문세족으로 실권을 장악한 간신 이인임은 초반 ‘정도전’에서 가장 두드러진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그는 자신의 입지를 지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인이지만, 한 수를 먼저 내다보고 움직이는 혜안과 정적을 쥐락펴락하는 노련함을 갖췄다. 북원과의 화친을 주장하면서도 북원과 명 사이에서의 ‘균형추’ 이론을 제시해 나라를 위한 나름의 고뇌가 있는 인물로도 비쳐진다. 김 CP는 “현실을 바꾸려는 주인공이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악역이 설득력 있게 그려져야 한다”면서 “이인임은 이 드라마에서 공력을 가장 많이 쏟은 캐릭터”라고 말했다. 방영 전부터 사건이 아닌 인물 중심 사극임을 공언한 ‘정도전’은 주인공 정도전의 삶과 고뇌를 중심으로 인물들의 내면과 변화를 그리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김 CP는 “처음에는 영글지 않은 인물인 정도전이 좌절을 겪으며 성장한다”면서 “무(武)를 갖춘 이성계와 문(文)을 갖춘 정도전이 만나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힘을 합치는 데서부터 이야기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이슈&이슈] 고교 입학 땐 100만원 양육비…시골마을이 ‘꿈의 교육場’으로

    [이슈&이슈] 고교 입학 땐 100만원 양육비…시골마을이 ‘꿈의 교육場’으로

    인구 2만 5000명인 경북 군위군은 전체 가구 가운데 44%가 농업에 종사하는 전형적인 농촌 지방자치단체다. 재정자립도는 5.7%로 전국 꼴찌 수준이다. 또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의 34%에 달해 전국에서 ‘가장 늙은 도시’다. 다른 도시에 내세울 만한 특산물과 축제도 없다. 희망이라곤 전혀 없을 것 같은 이런 시골 동네가 전국 최고·최대의 교육복지를 실현해 주목받고 있다. 교육복지에 관한 한 다른 자치단체들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통 큰 투자를 하고 있어서다. 지역 학생들이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돈 걱정 없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뒷받침하고 있다. 이런 바탕에는 주민과 출향인 등이 한마음, 한뜻으로 똘똘 뭉쳐 224억원이란 엄청난 장학기금을 조성한 눈물겨운 노력이 있다. 이 같은 장학기금은 전국 자치단체 장학회 가운데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지역 여건은 전국 최하위권이지만 육영사업 열기만큼은 최고를 자랑한다. 군의 본격적인 교육기금 조성 및 장학사업은 1999년 군위군교육발전위원회(군교발위)가 설립되면서 시작됐다. 군위보다 인구가 17배 정도 많은 경북 구미시장학회는 장학기금 183억원 조성에 그치고 있다. 인구 14만명인 칠곡군장학회는 40억원, 역시 인구 5만명과 4만 6000명인 충북 영동군·전남 보성군장학회 각 100억원, 4만 3000명인 강원 평창군장학회가 30억원에 불과한 정도다. 물론 자치단체별 모금 기간은 다르다. 군교발위의 교육기금을 구체적으로 보면 군 출연금 121억원, 출향인 및 지역 주민 성금 74억원, 이자 수익 26억원 등이다. 기금을 낸 사람 중에는 이역만리 타국 땅에서 평생 어렵게 모은 전 재산 30억원을 고향 인재 육성에 써 달라며 쾌척한 재일교포 출향 인사를 비롯해 회갑연과 자녀 결혼 비용을 아끼거나 공공근로에 참여, 폐지를 모아 판 돈을 낸 주민도 있었다. 장욱 군수도 5차례에 걸쳐 모두 6400만원을 내놨다. 군교발위는 이를 토대로 각종 장학 및 교육 여건 개선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우선 2009년부터 전국 최초로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양육비를 지원하고 있다. 양육비는 부모와 함께 군위에 거주하면서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1인당 60만원, 중학교 입학생 50만원, 고등학교 입학생 100만원 등이다. 중학교 3학년생에게도 50만원의 양육비가 지원된다. 지난해의 경우 초등생 77명, 중학생 259명(중 3학생 153명 포함), 고교생 121명 등 모두 457명에게 혜택이 돌아갔다. 파격적인 장학사업도 편다. 국내 우수 7개 대학(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카이스트, 포항공대, 경북대, 부산대)에 진학하면 최고 1000만원, 수능 시험 1~3위 학생에게는 200만~500만원의 장학금을 준다. 따라서 수능 성적 1위인 학생이 서울대에 진학하면 총 1500만원의 장학금을 받는다. 또 대학 진학자 중 성적 우수 및 효행 등으로 학교장 추천을 받은 20명에게는 각 100만원을 준다. 이와 함께 중·고 입학생 및 재학생 가운데 성적 우수자 각 50명에게는 20만~50만원의 장학금 혜택이 돌아간다. 초·중·고생을 위한 각종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해 지원하고 있다. 매년 각급 학교 학생 500여명을 대상으로 3박 4일간의 영어체험학습을 실시하는 한편 고교 성적 우수생 등 30여명을 선발해 해외 연수를 보내고 있다. 학교 운영지원사업도 펼친다. 고교 기숙사 운영과 원어민 영어강사·방과 후 학교 지도교사·진학 지도교사·예체능 지도코치 등의 수당으로 연간 3억원 정도를 지원한다. 특히 지난해엔 연간 7억원의 예산으로 운영하는 공립학원인 군위인재양성원을 개원했다. 현재 이곳에선 선발 시험을 통과한 중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120명이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방과 후 4시간 동안 수업을 받는다. 토요일에는 보강 수업을 한다. 강사는 대구 등의 유명 학원에서 초빙된다. 서울·대구 등지 유학생들을 위한 장학숙도 운영한다. 군은 2011년 30억원을 들여 서울 강동구 천호동 6층짜리 건물(연면적 1220여㎡)을 매입, 학숙으로 리모델링했다. 현재 28명이 생활한다. 이용료는 월 15만원으로 대학 기숙사나 원룸 임대 비용의 4분의1~3분의1 정도로 저렴하다. 경북대·영남대·계명대·대구대 등 대구권 4개 대학에는 각 30명, 모두 120명이 이용 가능한 학숙이 있다. 군교발위 관계자는 “군위는 지난해부터 대구·경북에서 최초로 고교까지 무상급식을 하는 등 ‘교육이 미래다’라는 슬로건으로 ‘전국 최고의 교육복지 도시 군위’ 건설에 행정력을 집중한다”면서 “머지않아 지역 인재육성을 통한 군위 발전이 가속화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대한민국은 성형 중] ‘성형은 미용’ 편견·비싼 재건 수술비에 중증환자들 한숨

    [대한민국은 성형 중] ‘성형은 미용’ 편견·비싼 재건 수술비에 중증환자들 한숨

    주부 김모(53)씨는 외출 전 잊지 않고 왼쪽 브래지어 속에 휴지를 가득 채운다. 9년 전 유방암 2기 진단을 받고 왼 가슴을 완전히 절제한 까닭에 균형을 맞추려고 택한 궁여지책이다. 여름에는 더 고역이다. 땀에 젖은 휴지에 쓸려 상처가 덧나기 일쑤다. 절제된 가슴에 실리콘을 채워 넣는 재건수술을 받으려 했지만 1500만~2000만원 하는 수술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포기했다. ‘미용 목적의 성형수술’로 분류돼 건강보험 혜택을 전혀 받을 수 없는 탓이다. 김씨는 “유방재건수술이란 단순히 가슴 모양을 예쁘게 고친 게 아니라 치료 목적으로 하는 수술인데 건강보험 적용을 못 받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성형은 미용 목적’이라는 보건당국과 사회적 편견 탓에 김씨처럼 중증 질환 치료를 위해 성형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에도 지원을 받지 못하는 환자들의 한숨이 끊이지 않고 있다. 2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유방암 환자 수는 2009년 8만 8155건에서 지난해 12만 3197건으로 4년 새 40% 늘었다. 의료계에서는 이 중 30%가량이 유방 절제 뒤 재건수술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유방재건수술은 건강보험 급여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여성의 가슴 절제는 팔, 다리를 절제한 것과는 달리 신체 기능의 손상으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건강보험 재정 여력 탓에 유방재건수술 등은 보험 적용 우선순위에서 밀렸다”는 게 보건복지부의 설명이다. 곽점순 유방암환우총연합회장은 “많은 유방암 환자가 재건수술을 받지 못해 다른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병원을 반복적으로 찾게 돼 결과적으로는 건강보험 재정이 더 낭비된다”고 지적했다. 정근주 서울 제일병원 유방암환우회장도 “유방은 여성의 상징이기 때문에 한쪽 가슴이 없으면 주변에서 불편한 시선으로 쳐다본다.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어 유방암 수술 이후 2차 피해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우울증을 겪는 환자들도 많다. 대중목욕탕, 수영장 등에서 사람들이 절제된 가슴을 힐긋힐긋 쳐다보는데 이런 시선을 반복적으로 느끼면 우울증이나 대인기피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정 회장은 “강박이 생기면 두툼한 옷을 입어도 사람들이 가슴만 쳐다보는 것처럼 느껴 의기소침해진다”고 말했다. 6년 전 암으로 유방을 절제한 한 40대 환자는 “부담감에 부부 관계를 거부하게 돼 오해가 쌓이고 관계가 멀어졌다”면서 “유방 절제 수술을 한 환자 중 이혼한 여성을 주위에서 심심치 않게 본다”고 전했다. 화상이나 안면 기형 환자도 성형수술이 필요하지만 보험 적용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김현지(16·가명)양은 4살 때 끓는 물에 데여 전신 화상을 입어 얼굴에 흉터가 남았다. 하지만 수술 때 건강보험 지원을 전혀 받지 못했다. 안면 화상 환자는 호흡기가 망가져 숨 쉴 수 없거나 음식을 씹어 삼킬 수 없는 정도가 아니면 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2009년 건강보험 보장이 확대돼 화상으로 생긴 흉터 제거 수술도 1회에 한해 건강보험 급여 혜택을 받게 됐지만 소급 적용이 안 된 탓에 김양은 혜택을 받을 수 없었다. 아동 화상 환자 대부분은 성장기에 화상 상처 부위의 살들이 늘어나지 않아 뼈가 휘거나 살이 찢겨 보통 2~3년마다 700만~800만원을 들여 재수술을 해야 한다. 이 때문에 수술할 때 한 차례만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화상 아동 지원 기관인 비전호프의 안현주 대표는 “신체 기능상 문제가 없는 화상 환자들도 일반인처럼 사회생활을 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화상으로 인한 상처 성형수술도 재건수술로 분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진국에서는 유방재건수술이나 화상 치료는 건강보험 재정으로 지원해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미국, 호주 등 대부분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서는 유방재건수술이나 인공유방 등을 환자가 선택할 수 있는 치료의 한 부분으로 인정하고 지원한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건강보험(메디케이드)은 21세 미만 어린이의 화상 치료 비용에 대해 상한선 없이 제공한다. 이와 관련해 복지부 관계자는 “4대 중증질환 의료비의 지원 강화 차원에서 유방재건수술 때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오마이베이비’ 샤크라 이은 집 공개…아일랜드 리조트에 권용·권오영까지 놀라워

    ‘오마이베이비’ 샤크라 이은 집 공개…아일랜드 리조트에 권용·권오영까지 놀라워

    그룹 샤크라 출신 이은이 집을 공개해 네티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특히 이은은 남편 프로골퍼 권용씨와 시아버지인 권오영씨 등과 함께 아일랜드 리조트의 대저택에 사는 호화로운 모습을 공개해 네티즌들의 관심을 한껏 모으고 있다. 샤크라 출신 이은은 13일 방송된 SBS ‘오 마이 베이비’(이하 오마베)에서 8년 만에 모습을 공개했다. 특히 이은이 남편 권용과 세 딸, 그리고 시아버지 권오영 등 시댁 식구들과 함께 거대한 대지 위에 세워진 아일랜드 리조트 내 대저택에서 살아가는 화려한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은의 집은 SBS 드라마 ‘야왕’에서 재벌가 저택으로 등장했던 곳. 이은의 대저택은 70만평의 넓은 대지에 펼쳐진 아일랜드 리조트 안에 지어진 타운하우스. 이은은 남편 권용씨와 시아버지 권오영, 그리고 딸들과 함께 살고 있다. 특히 시청자들은 아일랜드 리조트 안에 헬기 착륙장과 말들이 뛰어 노는 목장 등이 마련돼 있는 모습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아일랜드 리조트 회장은 이은의 시아버지 권오영 씨다. 권오영 씨는 국내 굴지의 건설사업을 주도했던 인물로 1980~1990년대 신도시 개발 바람을 타고 레미콘 사업 등을 운영한 것으로 밝혀졌다. 시아버지 권오영씨는 며느리 이은이 세 딸의 아토피로 마음고생을 하자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등 자상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이은은 시아버지의 배려에 눈물을 보였다. 이은의 남편 권용씨는 프로골퍼로 아일랜드 리조트의 상속자다. 이은과 권용씨는 이은의 동료 가수인 젝스키스 출신 장수원의 소개로 만나 2009년 결혼했다. 두 사람은 현재 세 딸을 키우고 있다. 샤크라 출신 이은의 ‘오마이베이비’ 아일랜드 리조트를 본 네티즌들은 “샤크라 이은 집 공개, 아일랜드 리조트 권오영 권용의 가족이 이은이었다니” “샤크라 이은 집 공개, 재벌가 권오영 아일랜드 리조트 상속자 권용 놀랍다” “샤크라 이은 집 공개, 권용과 권오영, 그리고 아일랜드 리조트까지 놀라움의 연속” “샤크라 이은 집 공개, 오랜만에 봤는데 아일랜드 리조트에 권용, 권오영이라니 깜짝 놀랐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오 마이 베이비 첫 방송에 대해서도 “SBS 육아예능은 ‘오마이베이비’로 따라가는구나”, “‘오마이베이비’, 새롭긴 한데 육아 모습은 많이 못 보여준 듯” “오마베가 ‘오마이베이비’였네”, “오마베, 다음편이 기대된다”, “오마베, 재벌가 육아로만 가는 건가”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고] 첫 외국 진출 ‘1세대 발레리노’ 이상만씨

    [부고] 첫 외국 진출 ‘1세대 발레리노’ 이상만씨

    한국 1세대 발레리노 이상만씨가 지난 8일 오후 10시 37분 지병으로 별세했다. 66세. 고인의 삶은 한국 발레리노의 개척사와 궤를 같이한다. 1948년 충북 괴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라벌예대 작곡과에 진학했다가 무용의 매력에 빠져 한양대 무용학과로 옮겼다. 이 학교에서 국내 발레리노로는 최초로 무용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70년 임성남발레단에 입단했다가 이후 국립발레단에서 주역 무용수로 활약했다. 1977년 국립예술아카데미에서 3년간 숙식제공 장학금 대상자로 선정돼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이후 ‘내셔널 발레 일리노이’에 들어가면서 한국 남성 발레리노로는 처음으로 외국 발레단에 진출한 무용수로 이름을 남겼다. 미국내 여러 발레단에서 활동하던 그는 1985년 한국으로 돌아왔다. 자신의 성을 딴 ‘리 발레단’을 만들어 한국과 미국을 오가면서 공연을 올렸다. 그는 늘 한국의 것에서 소재를 찾아 창작했다. ‘메밀꽃 필 무렵’, ‘무녀도’, ‘김삿갓’, ‘화원’ 등 꾸준히 작품을 내놓으며 무대에서도 열정을 쏟아냈다. 림프암으로 투병 중이던 지난해 12월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 창작발레 ‘무상’이 그의 마지막 작품이 됐다. “발레할 힘이 떨어진다”면서 항암제도 마다하며 무대에 올랐던 그의 열정에 동료와 관객들은 뜨거운 눈물과 박수로 화답했다. “아마도 난 겨울의 ‘무상’이 날 기다리고 있기에/ 그것은 오직 하나뿐인 나의 뜨거운 자유이기에”라는 그의 시 구절처럼 그는 유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지상의 무대에서 내려왔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영희씨와 아들 은호·수현씨, 딸 영란씨 등 2남 1녀가 있다. 빈소는 분당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9호실. 발인은 10일 오전 9시 30분. (031)787-1509.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이특 눈물, 부친·조부모 발인식 ‘핏줄 나오도록 참았지만..’

    이특 눈물, 부친·조부모 발인식 ‘핏줄 나오도록 참았지만..’

    이특 눈물 부친과 조부모를 잃은 이특의 눈물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8일 오전 11시 서울 구로구 구로동 고려대학교의료원 구로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슈퍼주니어 이특의 할아버지 박 모 씨(84), 할머니 천 모 씨(79), 아버지 박 모 씨(57)의 영결식 및 발인식이 엄수됐다. 발인식에서 이특은 고개를 숙이며 눈물을 참는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 눈물을 터뜨리고 오열했다. 슈퍼주니어 멤버들을 비롯해 빈소를 찾은 동료 연예인들은 눈물을 흘리며 슬픔을 나눴다. 경찰에 따르면 이특의 부친과 조부모는 지난 6일 오전 9시20분께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모님은 내가 모시고 간다’는 내용의 부친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도 함께 발견됐다. 이특은 현역 복무 중 비보를 접하고 빈소를 찾았다. 네티즌들은 “이특 눈물, 너무 가슴이 아프다”, “이특 눈물, 어떤 위로의 말도 안 나온다”, “이특 부친과 조부모 좋은 곳에 가셨을 것”이라며 애도를 표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특 누나 망연자실, 이특아버지 유서 발견 ‘자살 이유 알고보니..’

    이특 누나 망연자실, 이특아버지 유서 발견 ‘자살 이유 알고보니..’

    이특아버지 유서 발견, 이특 누나 박인영 망연자실 슈퍼주니어 소속 가수 이특(31·본명 박정수)의 부친과 조부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당초 교통사고로 숨졌다는 오보가 나왔으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 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동작경찰서 등에 따르면 6일 오전 9시20분께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의 한 아파트에서 이특의 아버지인 박모(57)씨와 할아버지(84), 할머니 천모(79)씨가 숨진 채 박씨의 조카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발견 당시 조부모는 이불이 목까지 덮인 채 안방에 나란히 누워 있었다. 이특의 아버지 박씨는 같은 방 장롱 손잡이에 목을 매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 5일 오후 11시쯤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선 “부모님 내가 모시고 간다”라는 내용의 이특 아버지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 내용에 비추어 보아 경찰은 이특의 아버지가 부모를 목 졸라 살해한 뒤 뒤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특 아버지 박씨는 부모를 극진히 부양해왔으나 몇 해 전부터 부모가 함께 치매를 앓기 시작했다”며 “박씨가 우울증을 앓았다는 유족의 진술에 따라 조사 중이다”고 밝혔다. 현역으로 복무 중인 이특은 이날 청천벽력 같은 비보를 전해듣고 곧바로 장례식장으로 향해 눈물로 빈소를 지켰다. 이특의 누나 박인영도 뮤지컬 연습을 하다 사고 소식을 듣고 곧장 병원으로 왔다. 이특아버지 유서 발견, 이특 누나 박인영 망연자실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이특아버지 유서 발견, 이특 누나 박인영 망연자실..정말 안타까운 소식”, “이특 조부모·부친 사망 소식..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특아버지 유서 발견, 이특 누나 박인영 망연자실..정말 슬플 듯”, “이특 조부모·부친 사망 소식..이특 누나도 정말 슬프겠다”, “이특아버지 유서 발견, 이특 누나 박인영 망연자실. 너무 안타깝다”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이특아버지 유서 발견, 이특 누나 박인영 망연자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안방에 대작들이 몰려온다

    안방에 대작들이 몰려온다

    새해 안방극장에 두 편의 묵직한 드라마가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KBS가 정통 사극의 계보를 잇는 ‘정도전’을 내놓은 데 이어 제작비만 150억원을 들인 시대극 ‘감격시대’도 첫선을 보인다. 그런데 지난 십수년간 드라마를 꾸준히 봐온 시청자들이라면 두 편 모두 기시감(旣視感)을 느낄 것이다. 각각 KBS ‘용의 눈물’(1996)과 SBS ‘야인시대’(2002)의 기억을 되살리는 야심작이기 때문이다. 지난 4일 첫 방송된 KBS 1TV 주말극 ‘정도전’은 ‘용의 눈물’과 ‘태조 왕건’, ‘대조영’ 등 KBS의 정통 대하사극의 계보를 잇는다. 공민왕이 시해되기 직전인 1374년 가을부터 정도전이 죽음을 맞이하는 1398년까지 24년간의 이야기를 50~60부에 담는다. 배우 조재현이 정도전을, 유동근이 이성계를 맡아 조선 왕조가 들어서는 격동의 시기를 그려낸다. ‘정도전’은 KBS가 ‘대왕의 꿈’(2012) 이후 잠시 접었다 새롭게 선보이는 대하사극이라는 점 외에도 여러모로 ‘용의 눈물’을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정도전’은 ‘용의 눈물’이 다뤘던 시대적 배경 위에, 혁명가로서 정도전의 삶을 새롭게 주목한다. ‘용의 눈물’에서 각각 이방원과 세종 역을 맡았던 유동근과 안재모가 ‘정도전’에서 이성계와 이방원 역을 맡고, ‘용의 눈물’의 막내 조연출이었던 강병택 PD가 연출로 나섰다는 점도 흥미 있다. 사건이 주가 된 ‘용의 눈물’과 달리 ‘정도전’은 한 인물의 고뇌와 열망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지만, ‘용의 눈물’이 보여줬던 선 굵은 정치 사극에 열광했던 시청자들에게는 반가울 법하다. 오는 15일 뚜껑을 여는 KBS 2TV 수목극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은 1930년대 중국 상하이와 국내를 배경으로 한·중·일 ‘낭만 주먹’들의 우정과 사랑을 다룬 액션 누아르 드라마다. 만화가 방학기가 1980년대 연재한 동명 만화를 바탕으로 했다. 주인공은 ‘조선의 주먹 황제’로 회자되는 ‘시라소니’ 이성순(1916~1983)의 삶을 모티브로 한 인물 ‘신정태’다. ‘한류스타’ 김현중이 신정태 역을 맡아 처음으로 액션 연기에 도전하고 최재성, 김갑수, 손병호, 양익준 등 탄탄한 조연들이 뭉쳐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감격시대’는 드라마 팬들 사이에서 ‘야인시대’의 부활로 회자된다. 김두한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암울한 시대를 살았던 풍운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야인시대’는 시청률이 57%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의 액션 누아르 드라마로 꼽힌다. 2002년의 ‘야인시대’가 우리나라를 무대로 했다면 2014년의 ‘감격시대’는 중국 상하이로 무대를 넓혀 세월의 흐름과 시대 변화를 실감하게 한다. 그러나 ‘야인시대’가 풍겼던 진한 남성성은 그대로다. 관건은 정통 대하사극과 액션 누아르 시대극이 2014년에도 통할 것인지다. 지난해 방송가에서는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별에서 온 그대’와 같은 판타지 로맨스나 MBC ‘구가의 서’와 ‘기황후’ 등 픽션 사극이 인기를 모았다. 반면 KBS의 ‘대왕의 꿈’은 10% 선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고, 현대사를 묵직하게 그린 시대극도 작품성에 비해 시청률이 따라주지 않았다. 한 방송가 관계자는 “드라마가 가볍고 트렌디해질수록 선 굵은 드라마에 대한 남성 시청자들의 요구도 높아지는 만큼 탄탄한 스토리와 치밀한 연출, 연기력만 갖춰진다면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글로벌 시대] 동북아 안보 불안과 북한/전가림 호서대 교양학부 교수

    [글로벌 시대] 동북아 안보 불안과 북한/전가림 호서대 교양학부 교수

    현재 동북아의 안보는 매우 불안한 상태이다. 그 배경에는 G2국가로서의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중국의 패권 추구와 미국의 ‘아시아 회귀’ 전략, 그리고 집단자위권을 들먹이면서 군사적 대국화를 꿈꾸는 일본이 있다. 이들 3국의 이해득실은 상충하고 있는데다가, 특히 주권과 국익이 걸려 있는 해상의 영유권을 둘러싼 중·일 간의 갈등은 경제적 상호 의존과는 달리 외교·군사적으로는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최근 중·일 두 나라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창설과 방공식별구역에 따른 견해 차이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더욱 이 지역에서의 안보는 북한의 무모한 도발과 핵 위협으로 흔들리고 있다. 과거 3차에 걸친 핵실험을 불문에 부치더라도 지난 19일 북한 국방위원회 정책국은 한국 보수단체의 반북 시위가 그들의 ‘최고 존엄’을 건드렸다는 이유로 “예고 없이 타격하겠다”는 내용의 전통문을 청와대 국가안보실로 보내왔다. 우리 정부도 국방부 정책기획실 명의로 20일 ‘북측이 도발 시에는 단호하게 응징할 것’이라는 내용의 답신을 발송했다고 한다. 이러한 동북아지역의 안보불안을 감안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6일 안보장관회의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설치를 지시했고, 20일 청와대는 NSC 상무위와 사무처를 설치한다고 했다. 이 같은 일련의 움직임은 이 지역의 안보가 얼마나 불안한가를 잘 말해주고 있다. 특히 김관진 국방장관은 “내년 1월 하순부터 3월 초에 북한의 도발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고 했고,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도 북한의 “도발 위협이 위험 수준에 와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문제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나 도발 위험 수준을 어떻게 무산시키느냐에 있다. 그간 땀과 눈물 그리고 피로 이룩한 한국의 산업화와 민주화의 위업, 그리고 찬란한 유·무형의 건설이 내외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도전에 대한 효과적인 응징을 위해서는 남남갈등으로부터 국민총화를 이끌어내고 한·미동맹과 한·중 간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를 통해 북한에 대한 강력한 외교·군사적 제재를 가해야 한다. 북한의 무력 도발은 남북한 간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국제성을 띨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미·중과의 공조·협력은 불가피한 그들 두 나라의 과제이기도 하다. 이 같은 안보 위기를 잘 극복하기만 하면 다음과 같은 체제 말기적 현상들을 고려할 때 머지않아 북한에 의한 도발이나 위협은 영원히 사라질 것이다. 왜냐 하면 이른바 ‘지식인들의 탈주 내지 이반 현상’은 고 황장엽 비서를 비롯해서 시작된 지 이미 오래라는 사실이 그 하나이고, 다른 하나는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무원의 상태에 빠지고 있는 북한은 감이 저절로 물러 감나무에서 떨어지는 것처럼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그렇다. 뿐만 아니라 피폐한 경제기반과 헐벗을 대로 헐벗은 인민들로는 전쟁을 치를 수 없는 ‘전쟁 수행 능력’상의 문제점과 최근 고모부 장성택을 숙청할 수밖에 없었던 김정은의 취약한 군력 기반과 그 같은 패륜적 행태를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는 북한사회 전반에 만연돼 있는 ‘도덕적 불감증’ 등은 인류 역사상 체제 말기에 나타나는 현상들로 북한에서는 이런 것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북한이 자초하고 있는 체제 붕괴에 대비해서 철저하게 준비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시급하고 중요하다.
  • 123일만에 혼수상태서 깨어난 소년의 첫마디 “안녕 엄마, 아빠”

    123일만에 혼수상태서 깨어난 소년의 첫마디 “안녕 엄마, 아빠”

    한 소년이 혼수상태에서 4개월 만에 깨어나 부모에게 인사를 건네는 장면이 공개돼 감동을 주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미러 등 현지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리안 스미스(16)는 4개월 전 헬멧을 쓰지 않은 채 자전거를 타다가 차와 받히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리안은 이 사고로 뇌에 큰 손상을 입고 혼수상태에 빠졌다. 하지만 지난 25일(현지시간) 리안은 극적으로 의식을 회복했고, 사랑하는 가족에게 인사를 건넸다. 123일 만에 깨어난 리안의 첫 마디는 “헬로 맘, 대드”(Hello Mum, Dad)였고, 이를 들은 많은 사람들은 감동을 숨기지 못했다. 리안이 나름의 유명인사가 된 것은 아버지 마크 스미스 때문이다. 마크는 자신의 아들이 헬멧을 쓰지 않고 자전거를 타다 사고를 당한 뒤, 헬멧 착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상처입은 아들의 사진을 공개해왔다. 마크는 긴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아들의 첫 마디에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부자(父子)가 감격의 포옹을 나누는 모습은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네티즌들에게도 감동을 주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의 포옹 중 가장 감격스러운 포옹이었다. 잊을 수 없는 순간”이라면서 “아들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마크를 비롯한 리안의 가족들은 자전거를 탈 때 헬멧 착용을 의무화 하는 법안 제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리안이 기적적으로 의식을 회복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임창정, 힘들어도 웃다 보니 연타석 행운 쥔 사나이

    임창정, 힘들어도 웃다 보니 연타석 행운 쥔 사나이

    “얼마전 (홍)진경이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갔는데 저더러 그러대요. 생잡초 같다고. 밟혀도 다시 일어나는 잡초처럼 생명력이 정말 길다면서요(웃음).” 연예계의 원조 만능 엔터테이너 임창정(40). 그는 요즘 아이돌 가수 못지않게 바쁘다. 3년 만에 발표한 발라드 ‘나란 놈이란’이 음원 차트 상위권을 기록하고 댄스곡 ‘문을 여시오’의 뮤직비디오가 화제를 일으킨 데 이어 영화 ‘창수’가 28일 개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생각지도 않은 연타석 행운으로 감격에 겨워 기자간담회에서는 눈물까지 흘렸다. 지난 22일 만난 임창정에게 그 눈물의 의미부터 물었다. “‘창수’를 찍고 나서 2년 동안 개봉을 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마음고생이 심했어요. 시사회장에서 생활고에 시달렸던 감독님, 하루하루 돈을 구하러 다녔던 제작자의 얼굴을 보니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군요. 개봉이 계속 연기됐는데, 새로 발표한 곡들이 우연찮게 주목을 받으면서 덩달아 영화도 개봉되는 걸 보니 (영화에도) 타고난 운명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창수’는 돈을 받고 징역을 대신 살아주는 일명 ‘징역 대행’ 인생을 사는 3류 건달 창수가 거대조직 보스의 여자 미연(손은서)을 사랑하면서 벌어지는 비극을 그린 누아르 영화. 더 이상 추락할 곳 없는 밑바닥 인생의 창수 역으로, 웃음기를 걷어낸 현실적이면서도 페이소스 진한 연기를 펼쳤다. “창수는 누구나 보듬어주고 싶을 정도로 못나고 불쌍하죠. 능력도, 그릇도 안 되면서도 늘 자신이 옳고 의리가 있다고 스스로 세뇌하며 살아가는 캐릭터예요. 남자들에겐 흔히 있는 밉지 않은 허세 같은 거죠. 비겁하지만 가늘게 산다는 그의 신조도 자신이 옳다는 착각에서 비롯된 거죠.”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사람이 죽고 그 사건의 용의자로 내몰린 창수. 폭력 조직 지성파의 2인자 도석(안내상)의 무자비한 폭행과 계략으로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그는 10년간 복역한 뒤 복수를 꿈꾼다. 하지만 권력도 없고 신체도 온전치 않은 그에게는 복수도 쉽지 않다. “창수는 이 시대의 루저를 대표하는 인물이죠. 살면서 누구나 창수처럼 억울한 일 한두 가지를 마음속에 품고 살잖아요. 분통이 터지는 일이 있어도 소시민들이 그것을 바로 표출하기란 쉽지 않죠. 그래도 창수는 무모해 보이지만 자신의 정의감을 지키기 위해 복수를 실행에 옮기잖아요. 겉으론 똑똑해도 뒤로 숨어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사람보다는 모자라 보여도 돈키호테 같은 창수가 진짜 영웅이라고 생각해요.” 영화 ‘남부군’(1990년)으로 데뷔한 임창정은 ‘색즉시공’, ‘시실리 2㎞’, ‘1번가의 기적’ 등에서 서민적이면서도 장난기 넘치는 남성 캐릭터를 대표해왔다. 친근하고 부담 없는 모습이 그의 롱런 비결이다. “제가 노래를 하든 연기를 하든 (팬들이) 편견 없이 받아들여 주시는 것이 정말 좋아요. 많은 남성 분들이 제게 동지애 같은 걸 느끼시는지 길거리에서도 형이라 부르며 사인을 부탁해 와요. 저는 태생적으로 인위적으로 폼잡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이번에 창수를 찍을 때도 주인공이기 때문에 멋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렸어요. 카메라 감독님도 ‘너무 가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실 정도로요.” 지난해 영화 ‘공모자들’을 찍을 때도 멋있어야 한다는 감독의 요구가 너무 부담스러웠다는 그다. 연이어 어두운 색채의 캐릭터에 도전하는 것은 마흔을 기점으로 연기 변신이 필요했기 때문이냐고 묻자 “의도는 아니었고 코미디는 물론 악당, 재벌 2세 등 다른 연기도 다 잘할 자신이 있어서”라고 말했다. 올해 결혼 7년 만에 이혼의 아픔을 겪은 그는 긍정의 힘으로 힘든 시간을 버텼다고 했다. “힘든 일이 있을 때 계속 그러고 있는다고 해결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무조건 웃자고 생각했죠. 전혀 웃을 일이 없는데 화장실에서 억지로 1분 정도 웃었어요. 그랬더니 정말 거짓말처럼 웃을 일들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이 시대의 창수처럼 어려운 삶을 살고 있는 분들에게 힘들수록 웃으라는 말을 해드리고 싶어요.” ‘소주 한 잔’, ‘결혼해줘’, ‘그때 또 다시’ 등 임창정표 발라드를 쏟아냈던 그는 내년 3월부터 전국 투어 콘서트에 들어간다. 직접 제작, 감독, 각본, 주연을 도맡아 ‘완전 임창정 느낌’의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꿈도 있다. “한창 인기를 누렸던 30대에는 노래도, 영화도 일이라는 생각에 무조건 빨리 끝내고 싶다는 마음뿐이었지만 지금은 안 그래요. 무대에서 내려오면서 아쉬움이 들 때가 있을 만큼 일을 즐기게 됐어요. 어디에 갖다 놔도 어울리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노래도 마찬가지죠. 제 음악을 즐기는 팬들과 함께 나이를 먹으며 콘서트가 먼 훗날 디너쇼 무대로 바뀔 때까지 열심히 노래할 겁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커버스토리] 정부 가정위탁제 10년…위탁모와 아이들이 써내려간 기적

    [커버스토리] 정부 가정위탁제 10년…위탁모와 아이들이 써내려간 기적

    지난해 8월 입양특례법이 통과되면서 민간 입양기관의 위탁가정 보호사업에 불똥이 튀었다. 까다로워진 입양 절차 때문에 위탁 기간이 늘어나면서 위탁모의 부담이 더욱 커진 탓이다. 가뜩이나 아이를 키울 위탁모가 부족한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된 셈이다. 2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대표 입양기관인 대한사회복지회와 동방사회복지회, 홀트아동복지회의 지난해 입양아동 대기 기간은 평균 20개월으로 조사됐다. 2006년보다 8개월이 늘었다. 월 50만원 수준의 기관 지원금과 정부 지원금이 있지만 젖먹이는 월평균 50만원, 20개월 이상 아이는 70만원 정도가 육아 경비로 들어간다. 부족한 금액은 위탁모들이 자비로 충당한다. 이처럼 열악한 위탁 환경 속에서도 위탁모와 아이들이 써내려간 기적은 아름답게 빛난다. 1998년 대한사회복지회에서 위탁모를 시작한 주부 김명화(63)씨는 수없이 돌봤던 아이들 가운데 14년 전에 만났던 경민(15·여·가명)이를 잊을 수 없다고 소개했다. 당시 6개월이었던 경민이는 바람에 문이 쾅 소리를 내며 닫혀도 놀라지 않을 정도로 소리에 반응하지 않았다. 김씨는 아이 청력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닌지 대학병원을 찾았다. 의사의 진단은 충격적이었다. 의사는 당시 “청력에는 이상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어른뿐 아니라 아이에게도 생각이 있다”면서 “아마 아이 스스로가 자신을 포기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당시 김씨는 경민이를 안고 몇날 며칠을 울었다고 했다. 김씨는 경민이를 친딸 못지 않게 키우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6개월이 흘렀고 유난히 눈동자가 검고 깊었던 경민이는 첫 번째 생일을 며칠 남기지 않고 해외로 입양됐다. 그리고 지난해 김씨는 양부모와 함께 새로운 동생을 입양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경민이를 보고 눈물을 쏟았다. 김씨는 “또래의 아이와 다를 바 없이 장난꾸러기가 된 녀석을 보면서 말할 수 없는 행복을 느꼈다”며 밝게 웃었다. 지난해 5월 위탁모 한신자(56)씨의 품에 안긴 현진이(당시 6개월·여·가명)는 말 대신 동물처럼 ‘으르렁’ 소리를 냈다. 어디가 입인지 코인지 알 수 없이 일그러진 얼굴이었고, 앞뇌도 손상됐다. 게다가 앞니로 아무거나 물어뜯는 고약스러운 버릇까지 있었다. 한씨는 아이의 모습을 보고 솔직히 위탁을 포기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웃는지 우는지 모를 표정으로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현진이의 눈빛을 마지막까지 외면할 수 없었다. 한씨는 병원을 제 집 드나들 듯하며 아이를 치료했고, 틈만 나면 아이와 함께 한강 잔디밭과 백화점, 시장 구경을 다녔다. 그러길 18개월, 기적이 찾아왔다. 옹알이도 제대로 못했던 현진이가 한씨를 ‘엄마’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나타날 기미가 안 보였던 현진이의 양부모도 등장했다. 한씨는 “미국 양부모 곁으로 현진이를 떠나보내려니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면서도 “양부모 밑에서 예쁘게 자랄 아이를 생각하면 앞으로도 계속 사랑으로 아이를 양육하는 ‘엄마’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정부도 2003년부터 민간 입양기관과 별도로 가정위탁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민간에만 오롯이 맡겼던 가정위탁사업에 나선 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민간 입양기관과 달리 미혼모 자녀뿐 아니라 이혼과 학대,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보호가 필요한 18세 미만 아이들을 모두 챙기다 보니 위탁모들이 갖는 부담이 만만찮다. 그러나 위탁모들은 “힘들 때가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위탁 기간 동안 아이로부터 되레 사랑을 배운다”고 입을 모은다. 2010년 당시 네살이었던 성민(가명)이와 처음 만난 오주성(58)씨는 “지금도 그때 성민이를 생각하면 뭉클하고 눈물이 날 것 같다”고 했다. 반응성 애착장애를 가졌던 성민이는 네살이었지만 말도 잘 못하고 대소변도 가리지 못하는 상태였다. 오씨는 ‘좋은 가정에서 지내면 많이 좋아질 것’이라는 의사의 말에 반드시 성민이를 낫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집에 온 날부터 집안은 전쟁터였다. 성민이는 괴성을 지르며 뛰어다녔고 옷가지나 집안 물건들을 꺼내 뒤집어놓기 일쑤였다. 식당에 가면 운동장처럼 뛰어다니는 성민이 때문에 오씨의 가족은 다른 손님들에게 사과하느라 식사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가족도 서서히 지쳐가던 어느 날, 의사 표현조차 서툴렀던 성민이가 김치를 집으며 “짐~치, 먹어”라고 했을 때 오씨 부부는 환호성을 질렀다. 인지 능력과 행동 제어를 서서히 회복하면서 성민이는 장애어린이집을 중단하고 정상 유치원으로 옮겼다. 지난 3월에는 일반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오씨는 “성민이가 조금씩 치유되는 것을 보며 가족들이 성민이에게서 오히려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걸 느낀다”고 미소 지었다. 지난 8일 서울시 홈페이지의 ‘칭찬합시다’ 게시판에는 자신을 키워준 위탁가정 부모에게 감사드린다는 내용의 글이 실명으로 올랐다. 글쓴이는 올해 연세대 원주캠퍼스에 4년 장학생으로 입학한 배지현(19)양.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지금의 위탁가정에서 자란 배양은 “10년 동안 키워준 어머니가 없었더라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2003년 친부모의 이혼으로 혼자가 된 배양은 서울가정위탁지원센터의 도움으로 지금의 가족과 함께 생활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이 순탄하고 행복한 것은 아니었다. 어린 배양은 ‘진짜 가족’이 아니라는 생각에 점점 위축되고 소심해졌다. 그는 “그럴 때마다 어머니가 꼭 안아주며 용기를 북돋아줘 힘을 낼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어머니는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배양의 재능과 취미를 찾아주기 위해 미술학원과 음악학원을 보냈다. 새로운 가정에 적응하면서 성적도 훨씬 나아졌다. 학교가 멀어 기숙사 생활을 하는 배양은 “평소 표현을 잘 하지 않던 아버지도 제가 기숙사에 있으니 보고 싶다는 말씀을 하신다”면서 “지금의 어머니와 가족이 있어 가족의 참뜻을 알게 됐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울산 계모 학대’로 숨진 아이 생모 1인 시위 “나도 처벌해달라”

    ‘울산 계모 학대’로 숨진 아이 생모 1인 시위 “나도 처벌해달라”

    울산에서 계모의 학대로 숨진 이모(8)양의 생모가 아이 아버지와 계모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18일 울산지검 앞에서는 숨진 이양의 생모가 쌀쌀한 날씨에도 “아이를 살해한 동거녀를 살인죄로 처벌하고 아이 아버지를 공범으로 처벌하라”면서 “나도 죄인이니 함께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섰다. 생모는 “검찰과 법원에서 처벌이 끝날 때까지 1인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지난달 24일 친구들과 소풍을 가고 싶다고 말했다는 이유로 이양은 계모 박모(40)씨에게 주먹과 발로 폭행당해 욕조에서 정신을 잃고 숨졌다. 부검 결과 이양은 갈비뼈 24개 중 16개가 부러진 것으로 드러났다. 지속적인 학대 행위로 이양을 숨지게 한 계모 박씨는 학대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박씨를 엄벌에 처해 달라며 이웃 주민들을 중심으로 지난 5일부터 서명운동이 시작돼 7000여명으로부터 받은 서명을 받았고 이는 울산지검에 전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화마당] 나쁜 사람/김재원 KBS 아나운서

    [문화마당] 나쁜 사람/김재원 KBS 아나운서

    영화관에서 극장 예절을 알려주는 영상물을 보면서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영상에는 야외 수업하는 유치원 교사와 아이들이 등장한다. 교사는 의자를 발로 차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고 묻고 아이들은 나쁜 사람이라고 외친다. 소리 내어 먹는 사람도, 휴대전화를 쓰는 사람도 피해갈 수 없이 아이들에게 나쁜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교사가 마지막으로 연애 행각을 펼치는 사람들은 어떠냐고 묻자 아이들은 머뭇거린다. 그때 한 아이가 ‘조금 나쁜 사람’이라고 아량을 베풀며 애교 섞인 답을 한다. 고대소설의 특징은 권선징악이라고 배웠던 어린 시절이 생각났다. 그때나 지금이나 나쁜 사람이 되기는 참 쉽다. 얼마 전에 본 한 광고에서는 남편을 바라보는 아내의 대사가 흐른다. 5년째 같은 양복을 입어도 늘 괜찮은 척하는 남편, 친구들 모임만 생기면 친구 앞에서 늘 바쁜 척하는 남편, 아내 몰래 처가를 챙겨 주면서 무심한 척하는 남편, 마음으로 수백 번 사표를 썼지만 집에 오면 안 힘든 척하는 남편이 아내는 좋단다. 그런 ‘척한 남편’을 ‘착한 남편’으로 둔갑시키면서 남편 자랑을 한다. 패션 감각이 떨어져도, 사회성이 부족해도, 힘든 마음을 표현할 대상과 공간이 없어도 착한 남편이 되어야 하는 요즘 가장의 애환에 마음이 시리다. 어쨌든 착한 사람이 되기는 참 힘들다. 개그콘서트에서 한동안 나쁜 사람, 나쁜 사람을 외친 적이 있다. 잘못을 저질러 잡혀온 용의자가 그럴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털어놓으면 공감하며 눈물을 흘리는 경찰의 회한이 담긴 외침이다. 용의자를 단순히 나쁜 사람으로 속단할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나면 상황이 미운 것이지 사람을 미워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오히려 용의자를 이해하지 못하는 수사관을 원망하는 느낌마저 주었다. 나쁜 짓을 하면 나쁜 사람이고 착한 일을 하면 착한 사람이라고 규명해 버리는 사회가 움찔할 만한 개그였다. 지난봄, 가까이 지내던 사람에게 배신 아닌 배신을 당한 적이 있다. 그 사람이 자신의 위기를 모면하고자 나에게 엉뚱한 상황을 만들었고, 대신 나는 공동체에서 환송조차 못 받고 나와야 했다. 물론 그 사람은 잘살고 있으며 그 뒤로 내게 사과는 물론 연락조차 없다. 물론 나도 그와 연락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 15년 넘게 가까이 지낸 세월이 하루아침에 날아가서 속상하고 그 공동체가 그리워 억울했다. 지난 세월 그 사람이 잘해 준 수백 가지 일들이 단 하나의 나쁜 행동으로 물거품이 되고, 내 인생에서 그 사람을 나쁜 사람으로 규정해야 한다는 사실이 아쉬웠다. 그 사람에게도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었을 텐데 말이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누구 말이었는지는 생각나지 않는다. 한 가지 잘못한 사람을 나쁜 사람으로 규정해야 한다면 이 세상에 나쁜 사람이 아닌 사람이 누가 있을까. 시대의 표준은 계속 바뀐다. 나쁜 행동의 기준도, 착한 행동의 기준도 세상과 시대의 변천에 따라 다르다. 제발 한 가지 행동으로 누군가를 나쁜 사람으로 몰지 말자. 물론 한 가지 선행으로 착한 사람으로 높이 평가하지도 말자. 기준은 바뀌어도 사람을 존중하는 본질만큼은 포기하지 말자.
  • 라식·라섹 부작용 예방하려면 ‘이것’ 지켜야

    이제는 대중화가 된 라식·라섹 등 시력교정수술은 두껍고 무거운 안경이나 렌즈착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안구건조증 등의 불편함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수술로 자리 잡고 있다. 의료기술과 장비의 발달로 시력회복 만족도는 높아지고 수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많이 사라졌다. 그렇다고 부작용으로부터 안전한 것은 아니다. 과거의 발생률에 비해 현저히 낮아진 것은 사실이나, 자칫 사소한 관리 부주의로 부작용이나 후유증은 언제든 수반될 수 있기 때문에 수술 전에 부작용 관련 사항은 반드시 숙지하는 것이 좋다. 우선, 라식수술은 수술 법상 반드시 각막절편생성과정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안구건조증, 빛 번짐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강남아이원안과 심재옥 원장은 “각막절편생성과정 중 절편이 불완전하게 만들어지거나 각막절편에 주름이 생기는 경우 수술회복 속도가 느려지거나 빛 번짐 등이 심해질 수 있고, 최악의 경우 일시적 또는 영구적인 시력저하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절편의 존재로 안구건조증이 라섹의 경우보다 더욱 악화될 수 있으며, 각막두께가 얇거나 각막절삭량이 지나치게 많은 경우 원추각막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라식수술의 부작용에 해당된다. 라섹수술의 부작용으로는 세균 감염에 의한 각막염, 근시퇴행, 각막혼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각막두께가 얇거나 각막절삭량이 지나치게 많은 경우 원추각막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전문의들은 부작용을 예방하고 성공적인 라식, 라섹수술을 위해서 중요한 것은 ‘사전검사’라고 말한다. 환자 개개인마다 안구상태가 천차만별 다르기 때문에 개인의 안구조건에 맞는 가장 적합한 수술 방법을 찾아 부작용의 위험을 미리 예방해야 한다는 것이다. 심재옥 원장에 따르면 전문의 상담은 필수며 환자의 정확한 시력, 각막두께, 각막지형도, 안압, 각막굴곡도, 눈물량 체크 등 50여 가지의 다양한 정밀검사를 통해 수술 부작용은 예방할 수 있다. 심 원장은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사후관리도 무척 중요하다”면서 “최고의 의료진에게 수술을 받았다 하더라도 수술 후 관리가 미흡하다면 각종 부작용은 물론, 시력회복 효과도 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꺼번에 많은 환자들을 수술하는 이른바 공장형 병원은 사후관리가 소홀할 수 있는 만큼, 병원 선택에도 신중을 기하는 것이 부작용을 예방하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당신의 책]

    더 기타리스트(정일서 지음, 어바웃어북 펴냄) 다재다능한 악기인 기타를 베토벤은 ‘작은 오케스트라’라고 불렀다. 이 말을 빌리면 기타리스트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와 연주를 겸하는 만능 음악인이다. 하지만 기타리스트가 반주자 영역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연주자로서 존재감을 발휘하기 시작한 건 비틀스와 롤링 스톤스가 출현한 1950년대부터다. 경력 20년의 라디오 음악 프로그램 PD가 쓴 이 책은 시대를 풍미한 거장 기타리스트 105명의 삶과 음악을 통해 대중음악사를 조명한다. 1930년대 장애를 딛고 세 손가락만으로 최고가 된 벨기에 출신 장고 라인하르트에서 시작해 티본 워커와 비비 킹 등 초기 거장들, 그리고 지미 헨드릭스와 지미 페이지, 에릭 클랩턴 같은 1970~80년대 스타들을 거쳐 매튜 벨라미, 존 메이어 등 21세기 신성에 이르기까지 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전설적 기타리스트들의 계보를 찬찬히 훑는다. 748쪽. 2만 8000원. 다시 더 낫게 실패하라(이택광 지음, 자음과모음 펴냄)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이자 문화평론가인 저자가 요즘 가장 ‘핫’한 해외 철학자 9명을 각각 인터뷰한 뒤 문답을 생생히 옮겨 담은 책. 슬라보예 지젝, 자크 랑시에르, 지그문트 바우만, 가야트리 스피박, 피터 싱어 등 학계뿐만 아니라 대중적인 주목을 한몸에 받는 철학자들의 육성이 그대로 녹아 있다. 폭넓은 철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저자는 철학자마다 주요 관심사에 대한 질문을 기본으로 던지고, 지난해 미국에서 촉발돼 세상을 들끓게 했던 월스트리트 점령 운동, 대중 운동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매체가 차지하는 위상 등 오늘날 세계를 움직이는 다양한 이슈들에 대한 그들의 견해도 들어봤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1부에서는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 서구 정치철학뿐만 아니라 가라타니 고진, 왕후이 등 아시아의 대표 사상가에 이르기까지 현대 철학의 판도를 두루 조망한다. 철학자들과의 인터뷰는 2부에 담겼다. 240쪽. 1만 3500원. 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오카노 유이치 글·그림, 양윤옥 옮김, 라이팅하우스 펴냄) 치매를 앓는 어머니는 환갑이 넘은 아들의 머리숱 없는 머리를 두드리고, 꼬집으며 아이처럼 좋아한다. 훌렁 벗겨진 민머리를 어머니의 장난감으로 기꺼이 내맡긴 아들은 이렇게라도 어머니가 곁에 있음에 감사한다. 무명 만화가인 저자가 치매 어머니와의 일상을 그린 자전적 내용의 만화로, 치매 가족을 돌보는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건네는 책이다.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지난 6월 일본만화가협회상에서 우수상을 받으며 독자와 평단 모두로부터 호평을 얻었다. 저자는 점점 아이가 되어가는 어머니의 모습을 눈물보다는 웃음, 고통보다는 유쾌함으로 승화시킨다. 한 여자로서 어머니의 인생을 회상하는 대목에선 가슴이 먹먹해진다. NHK에서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방영됐고, 영화로도 만들어져 곧 개봉을 앞두고 있다. 페코로스는 ‘작은 양파’란 뜻으로, 저자의 별명이다. 216쪽. 1만 2500원. 유일한 규칙(리링 지음, 임태홍 옮김, 글항아리 펴냄) 베이징대에서 20년 넘게 경전 ‘손자’를 강의한 이력이 있는 저자가 수십년 천착해온 ‘손자 연구’를 총결산한 책이다. 중국 병법가의 최고 경전으로 통하는 ‘손자’의 병법에 대해 지은이는 ‘상황에 대응하며 사유하는 행동철학이자 투쟁철학’이라고 정의한다. ‘손자’는 인류역사상 손꼽히는 전란의 시기였던 춘추전국시대, 다시 말해 난세를 거치면서 그 진면목을 꿰뚫는 고전 중의 고전이라는 것. 따라서 그것은 인류가 사유하는 방식에 실제적으로 가장 닮은꼴이라고 주장한다. “병법에도 철학이 있다”고 단언하는 저자는 두 집단이 고도로 대항하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사유 방식이 다름 아닌 병법이며, 거기에는 선인의 지혜와 경험적 지식이 밑바탕이 돼야 한다고 설명한다. ‘손자’에 대한 깊은 학문적 고찰은 기본이고, 기존에 잘못 해석된 부분을 지적하는가 하면 관련 논쟁을 정리해 주기도 한다. 520쪽. 2만 8000원.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열린세상] 신문의 눈물/김정기 한양대 교수·언론정보대학원장

    [열린세상] 신문의 눈물/김정기 한양대 교수·언론정보대학원장

    조선 후기의 지식인 사회를 뒤흔든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는 중국에 대한 견문 기행문으로 곳곳에 이용후생(利用厚生)의 르포 저널리즘을 담고 있다. 가난한 조선 사회와 백성들의 보다 나은 생활을 위한 고민과 지혜가 곳곳에 펼쳐진다. 연암은 사절단의 일원으로 망망무제의 드넓은 만주를 대하고는 울기 좋은 호곡장(好哭場)이라고 했다. 하늘과 땅이 맞닿은 지평선을 처음 보는 건 즐거움과 기쁨일 터인데, 왜 눈물을 흘리기 좋은 곳이라고 했을까. 연암은 희로애락애오욕(喜怒哀愛惡慾)의 칠정(七情)이 모두 울음을 유발한다고 했다. 슬픔만이 아니라 기쁨과 분노 등 감정이 북받칠 때 사람은 울음이 날 만하다는 것이다. 지난 8월 5일 뉴욕타임스, 로스앤젤레스타임스와 함께 미국의 3대 신문으로 꼽히는 136년 역사의 워싱턴포스트가 디지털 시대의 천재 기술인이자 경영자인 아마존의 주인 제프 베저스에게 2억 5000만 달러(약 2786억원)에 팔렸다. 보브 우드워드와 칼 번스타인 기자, 밴 브래들리 편집국장으로 대변되는 투철한 저널리즘이 만든 워터게이트 특종으로 미국 대통령 닉슨의 사임을 이끌며 세계 신문에 저널리즘의 정수가 어떤 것인가를 보여 준 워싱턴포스트의 막이 내린 것이다. 발행인이 매각을 발표할 때 몇 간부들은 눈물을 훔쳤다고 한다. 디지털 정보 시대의 벌판을 보며 아날로그 신문을 선도한 전문인들은 연암의 심정이었을까. 1970년대 중반 신문방송학 공부를 시작하던 시절 저널리즘을 가르치던 교수님은 미국 미주리대학 저널리즘스쿨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최초로 귀국하신 장용 교수님이었다. 함석헌 선생이 만들던 ‘씨알의 소리’와 잡지를 통해 친밀감을 느꼈던 그분의 저널리즘 시험 문제는 은하계처럼 장관이었다. ‘…을 논하라’ 대신 엄청난 분량의 객관식과 단답형 문제의 공세 속에 어떤 꼼수도 부려 보지 못하고 그저 장렬히 전사하고 후일을 도모할 수밖에 없었다. 지겨울 정도로 수많은 뉴스 정의와 의미를 통해 신문과 저널리즘, 민주주의 번영을 가져온 신문의 가치를 배웠다. 신문 전성 시대에 배운 그때 뉴스와 신문은 전통 유명 신문들의 폐간, 급격한 부수 감소, 온라인 미디어로 이동하는 소비자로 말미암은 신문 이용의 공동(空洞)화 등 신문의 사망론이 운위되는 시대 앞에서 어떤 심정일까. 신문 저널리즘은 18세기 처음 등장한 이래 정치, 사법, 행정, 경제 및 교육제도와 더불어 민주주의의 가치와 철학을 형성·공유하고 권력을 감시하는 공익적인 기능을 담당해 왔다. 건강한 민주주의는 신문이 수행하는 표현의 자유가 소통되는 공론장 역할로 사상과 시장의 공정한 경쟁과 충돌을 보장한다. 그래서 신문은 정치·경제·교육 제도처럼 사회공동체의 근간으로 인정돼 왔다. 전통 신문의 미래에 대한 비관은 디지털 시대의 정보 생산, 가공, 유통, 소비, 이용에서 경천동지의 변화를 고려하면 불가피하다. 그러나 정부를 포함하는 일체의 권력(집단)에 대한 감시 기능을 통해 사회가 민주적 공동체로 발전해 오는 데 기여한 경험을 고려하면 신문의 역할 유지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퓰리처상을 두 번이나 받은 제임스 레스턴은 토머스 제퍼슨 미국 2대 대통령의 ‘신문이란 대포는 마음이 내키는 대로 위험을 무릅쓰고 탄환을 장전하여 우리를 겨누어 왔다’는 말에 대해 ‘미국과 미국 대통령은 순종하는 신문을 요청할 것이 아니라 포화와 같이 시끄러우면서도 정확한 사실과 냉혹한 논평의 포격을 가하는 신문이 필요하다’고 응수했다(제임스 레스턴, 신문의 포열). 신문의 미래를 위해 명심해야 할 지적이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은 신문의 위기 극복을 위한 토론회에서 “신문은 여러 권력의 균형자 역할을 하며, 신문에 나쁜 것은 민주주의에도 좋지 않다고 했다. 신문은 여느 상품과 같을 수 없으며, 이런 이유로 신문을 시장경제의 논리에만 맡겨 둘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매체가 아니라 브랜드와 문자로 적힌 것을 보호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문에 대한 정당한 지원은 우리 사회를 위한 정당한 지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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