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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나만 옳다’는 생각이야말로 극단주의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나만 옳다’는 생각이야말로 극단주의

    지난 22일 영국 맨체스터의 한 공연장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로 22명이 사망했고 많은 사람이 다쳤다. 보도에 따르면 용의자는 이슬람국가(IS)의 극단주의를 인터넷을 통해 자발적으로 받아들여 혼자서 계획하고 실행하는 ‘외로운 늑대형 테러’를 자행했다. 최근 유럽에서 일어나고 있는 테러의 대부분이 외로운 늑대형 테러라는 점에서 심각성은 크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테러 증가로 유럽 각국은 난민에 대한 빗장을 굳게 걸었고, 이는 또 다른 테러를 배태하는 슬픈 구조를 만들고 있다. 영국뿐 아니라 최근 소말리아에서도 차량 폭탄 테러가 일어나 선량한 시민들이 희생됐다. 세계는 지금 테러 공포에 떨고 있다.이슬람 진영의 테러 위협으로 생의 푸르른 날들을 잃어버린 한 작가가 있다. 전해지는 이야기 중 가장 도발적인 것을 취해 이슬람교의 탄생을 묘사한 소설 ‘악마의 시’로 이란의 지도자 호메이니로부터 1989년 파트와, 즉 종교 칙령으로 사형을 선고받았던 살만 루슈디가 그 주인공이다. 루슈디는 예언자 무함마드가 사탄을 대천사로 착각해 사탄의 말을 코란에 기록했다가 삭제했다는 일화를 ‘악마의 시’에 담아 냈는데, 이는 이슬람 세계의 최대 금기 중 하나다. 살해 위협은 계속됐고, 결국 루슈디는 영국 경찰의 보호 아래 숨어 살아야만 했다. 파장은 커서 루슈디뿐 아니라 ‘악마의 시’를 출간한 출판인과 번역가, 서점, 도서관도 테러의 대상이 될 정도였다. ‘조지프 앤턴’은 영국 경찰의 보호 아래 숨어 살며 자신과 작품을 지키고자 했던 루슈디의 분투가 담긴 회고록이다. 파트와는 1998년 9월 종식됐지만, 루슈디는 이후 4년 더 영국 경찰의 보호를 받았다. 루슈디는 13년이 넘는 시간을 “감옥에 갇힌 기분”의 나날이었다고 고백한다. 조지프 앤턴은 루슈디가 존경하는 작가 조지프 콘래드와 안톤 체호프를 조합해 만든 가명인데, 그의 실체를 모르는 주변 이웃들은 그저 ‘앤턴씨’ 혹은 ‘조’라고 불렀다. 감옥에서 벗어난 10년 후인 2012년 선보인 ‘조지프 앤턴’은 프랑스 월간 ‘르푸앵’으로부터 “스릴러이자 한 편의 서사이며 정치적 에세이이자 사랑 이야기이고 자유에 대한 송가”라는 극찬을 받았다.‘조지프 앤턴’에서는 숨어 살던 시절의 한풀이나 이슬람에 대한 비판을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감옥과도 같은 날들을 통해 작가로서 정체성을 더욱 충실하게 다져 간 내용이 주를 이룬다. 설령 어떤 작품이 신성모독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이야기를 통제할 권리”를 누군가에게 주는 것은 아니라고 그는 생각했다. 루슈디는 “경건하든 불경스럽든, 열광적이든 냉소적이든 그것은 열린 사회의 구성원인 우리 모두”의 것이라고 말한다. 삶의 환경을 떠받치는 모든 것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을 때 인간은 더 존엄해진다는 사실을 루슈디는 감옥과 진배없는 시공간에서 깨우친 것이다.세상에 절대적인 것은 없다. 한 종교 안에서는 진리인 것이 다른 종교, 다른 세상에서는 절대 진리일 수 없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는 결국 진리의 과해석이 낳은 혹은 잘못된 진리를 받아들인 결과인 셈이다. 이슬람 극단주의뿐 아니다. 여타 종교의 극단주의와 원리주의가 세상을 파괴로 이끈 것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누누이 배워 왔다. 어디 종교뿐이겠는가. ‘나만 옳다’고 생각하는 ‘우리 모두’가 실은 세상을 파괴로 이끌고 있는지도 모른다. 테러는 어쩌면 우리, 아니 내 마음속에서 똬리를 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때다. 장동석 출판평론가
  • “뮤지컬 배우 되고 싶어요”… 무대의 꿈 움튼다

    “뮤지컬 배우 되고 싶어요”… 무대의 꿈 움튼다

    지난달 29일 롯데시네마 초청으로 진행된 뮤지컬 ‘머더 포 투’ 관람행사 참석을 위해 여성가족부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소속 청소년 250여 명이 혜화역 대학로 연극거리에 모였다. 청소년들은 공연 시작 전 선물로 받은 머더 포 투의 스토리와 배우 소개글이 담긴 프로그램북을 읽으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을 높였다.뮤지컬 머더 포 투는 한 범죄 추리소설가가 자신의 60번째 생일파티에서 살해되자 마커스라는 순경이 점점 미궁으로 빠지게 되는 죽음의 비밀을 파헤치는 이야기로 용의자 역의 배우가 1인 13역을 소화하며 어설픈 순경과 실랑이를 벌이는 2인극이다. 빠른 전개 속에서 펼쳐지는 추리와 유머의 조화, 마임과 피아노 연주 등의 퍼포먼스가 장점으로 꼽히는 공연을 관람한 청소년들은 배우들의 연기를 보며 크게 웃고 감탄했으며, 뜻밖의 반전에 놀라면서 박수로써 공연 관람을 마쳤다. 공연 관람 후에는 배우들과의 소통 시간, 기념촬영 시간을 가지며 청소년들이 공연에 대해 여러모로 느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번 뮤지컬 관람은 영화보다 다소 접근하기 어려운 ‘공연’이라는 콘텐츠를 청소년에게 지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공연 예술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들의 수요를 반영해 배우들과의 의미 있는 질의응답 시간을 마련함으로써 배우와의 소통뿐 아니라 진로를 설정하는 데 참고할 수 있는 정보를 얻는 자리가 됐다. 여성가족부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운영지원단 김용대 부장(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활동사업부장)의 사회로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는 공연을 관람한 청소년들이 ‘뮤지컬 배우가 되는 데 필요한 공부는 무엇인지’ ‘꿈을 이루기 위해 갈등을 어떻게 해소해 왔는지’ ‘캐릭터에 감정이입은 어떻게 하는지’ 등의 공연 예술과 관련한 다양한 질문을 했고 배우들은 이에 대해 성심성의껏 경험을 담아 질문에 대답했다. 신은경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은 “청소년들이 문화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꾸준한 지원을 보내주는 롯데시네마 측에 고마움을 전하며, 청소년들이 공연 예술 분야에 대한 다양한 꿈을 키울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는 청소년들에게 뮤지컬 관람과 배우들과의 대화를 통해 문화 향유 및 직업 이해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롯데시네마가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과 공동으로 마련한 것으로 지난 2월 ‘뚜르 내 생애 최고의 49일’ 영화 상영과 4월 ‘아빠는 딸’ 영화 관람에 이은 3번째의 문화 나눔이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약촌오거리 살인’ 진범 15년형

    2000년 8월 발생한 전북 익산시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강도 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된 피고인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전주지법 군산지원 형사1부(부장 이기선)는 25일 오후 피고인 김모(36)씨에 대한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피해자의 돈을 빼앗기 위해 칼로 살해한 혐의가 인정된다”며 이같이 선고했다. 재판부는 “흉기로 생명을 빼앗아 피해 회복이 불가능하고 유족들은 평생 상처를 입고 살아가는데도 피고인은 피해 회복을 위한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2000년 8월 10일 오전 2시쯤 약촌오거리에서 택시 뒷좌석에 타 금품을 빼앗는 과정에서 택시기사(당시 42세)를 흉기로 10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김씨는 첫 용의자로 지목됐지만 2003년 물증 부족과 진술 번복 등을 이유로 기소되지 않았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광주고법 제1형사부가 이 사건 피해자인 택시기사를 살해한 혐의로 징역 10년을 만기복역한 최모(33)씨에 대한 재심에서 ‘무죄 판결’한 후 경기도에서 체포됐다. 김씨는 검찰 조사와 재판과정에서 줄곧 “살인을 한 적이 없고 2003년 경찰 조사 때 인정한 살인 관련 내용은 스스로 꾸민 이야기”라며 혐의를 부인해 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강도 사건’ 진범에 징역 15년 선고

    2000년 8월 발생한 전북 익산시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강도 사건’ 진범으로 지목된 피고인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전주지법 군산지원 형사1부(이기선 부장판사)는 25일 오후 피고인 김모(36)씨에 대한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피해자의 돈을 빼앗기 위해 칼로 살해한 혐의가 인정된다”며 이같이 선고했다. 재판부는 “흉기로 생명을 빼앗아 피해회복이 불가능하고, 유족들은 평생 상처를 입고 살아가는데도 피고인은 피해회복을 위한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2000년 8월 10일 오전 2시쯤 약촌오거리에서 택시 뒷좌석에 타 금품을 빼앗는 과정에서 택시기사(당시 42세)를 흉기로 10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김씨는 첫 용의자로 지목됐지만 2003년 물증 부족과 진술 번복 등을 이유로 기소되지 않았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광주고법 제1형사부가 이 사건 피해자인 택시기사를 살해한 혐의로 징역 10년을 만기복역한 최모(33)씨에 대한 재심에서 ‘무죄 판결’한 후 경기도에서 체포됐다. 김씨는 검찰 조사와 재판과정에서 줄곧 “살인을 한 적이 없고 2003년 경찰 조사 때 인정한 살인 관련 내용은 스스로 꾸민 이야기”라며 혐의를 부인해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두테르테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에에 계엄령···전국 확대할 수도”

    두테르테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에에 계엄령···전국 확대할 수도”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테러단체 소탕을 명분으로 내세워 남부 민다나오 섬에 계엄령을 선포한 데 이어 영장 없이 테러 용의자를 체포·구금할 수 있도록 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계엄령을 전국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입장까지 밝히면서 인권침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야권과 인권단체에서 불거지고 있다.25일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인구 2000만 명의 민다나오 섬에서 인신보호영장제도의 시행을 중단하는 헌법상의 긴급조치 권한을 행사했다. 인신보호영장 제도는 법원이 피구금자의 석방을 명령할 수 있는 헌법상의 구제 수단이다. 이 제도의 효력이 중지됨에 따라 계엄군이나 경찰 등이 테러 또는 반란 가담 용의자를 영장 없이 체포, 구금해도 사법부가 막지 못한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민다나오 섬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수색하며 영장 없는 체포하는 것이 허용된다”고 말했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23일 IS 추종 무장반군인 마우테가 민다나오 섬에 있는 인구 20만 명의 마라위 시를 공격, 주요 시설을 점거하자 민다나오 섬 전체에 계엄령을 발동했다. 마라위 시에서는 군경과 마우테의 교전 과정에서 최소 21명이 숨지고, 31명이 다쳤다. 이중 사망자는 정부군 5명, 경찰 2명, 마우테 무장대원 13명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러시아 방문 일정을 단축하고 24일 귀국해 언론에 계엄령 선포 배경을 설명하며 IS 위협이 확산하면 계엄령을 전국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계엄령이 매우 좋았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1972년 계엄령을 선포하며 독재자의 길로 접어들었고 1986년 ‘피플파워’(민중의 힘) 혁명으로 사퇴할 때까지 수만 명이 투옥, 실종되는 인권 유린이 벌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英테러범은 22세 급진 무슬림…폭탄 제조 용의자 3명도 체포

    英테러범은 22세 급진 무슬림…폭탄 제조 용의자 3명도 체포

    美 “테러단체 알카에다 연계”, 英총리 “추가 공격 배제 못해”…테러경보 최고 ‘위기’로 격상영국 맨체스터 공연장에서 자살 폭탄 테러로 초등학생을 비롯해 22명의 희생자를 낸 범인은 리비아계 영국인 대학생 살람 아베디(22)로 밝혀졌다. 영국은 테러 발생 이틀째인 23일(현지시간) 추가 공격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테러 경보를 기존 ‘심각’에서 최고 단계인 ‘위기’로 격상했다. 테리사 메이 총리는 이날 저녁 런던 총리 집무실 앞에서 한 연설에서 “보안 관계자가 이번 테러를 단독 범행으로 확신하지 못하는 까닭에 테러 경보를 현행 ‘심각’에서 ‘위기’로 상향 조정했다”며 “이번 테러와 연관된 더 폭넓은 그룹이 있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영국의 테러 경보는 가능성이 거의 없는 ‘보통’, 가능성은 있지만 실현성이 크지 않은 ‘관심’, 가능성이 큰 ‘주의’, 매우 가능성이 큰 ‘심각’, 공격 임박 단계를 말하는 ‘위기’ 등 5단계로 나뉜다. 영국은 지난 3년간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의 ‘심각’ 단계를 유지해 왔다. 국내 정보를 전담하는 정보기관인 MI5가 2006년부터 발령해 온 테러 경보를 ‘위기’ 단계까지 조정한 경우는 이번이 세 번째다.이번 경보 상향 조정으로 3800명에 달하는 군 병력이 버킹엄궁과 총리 관저, 각국 대사관, 국회의사당 등 도심 주요 지역에 투입돼 기간시설과 도심 순찰을 맡게 됐다. 앞서 경찰은 자폭 테러를 일으킨 범인이 맨체스터 인근 샐퍼드대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아베디라고 공개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아베디가 1995년 리비아인 부모 밑에서 태어났으며 독실한 이슬람교도 학생이었다고 전했다. 그의 부모는 무아마르 카다피 독재 정권을 피해 영국으로 이주했으며 런던에 살다가 10여년 전에 맨체스터에 정착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아베디가 그동안 리비아를 수차례 방문한 사실을 확인하고 그가 지하디스트와 연계됐는지 집중 수사 중이다. 앰버 러드 내무장관은 “아베디가 단독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이 아니고 누군가 만들어 준 폭탄을 사용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24일 공범으로 의심이 가는 인물 3명을 추가로 체포했다. 경찰은 23일에도 23세 남성 1명을 체포한 바 있다. NBC방송은 미 정보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아베디가 국제 테러단체 알카에다와 연계돼 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 등은 아베디가 불량배와 어울려 다니다 최근 급진화된 무슬림이라며 정보기관도 아베디의 존재를 알았지만 크게 위험한 인물로는 보지 않아 수사 대상에 올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테러의 배후로 자처하고 나선 상황에서 정작 영국과 미국 정보당국은 아베디와 IS의 연관성을 확인하지 않고 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8세 초등학교 여학생인 사피 로즈 루소스를 비롯해 아리아나 그란데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 1년을 기다렸던 여대생 조지나 캘랜더(18) 등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AFP통신은 폭탄 테러가 발생하자 가장 먼저 구호에 나선 맨체스터 일대 노숙자들이 영웅으로 떠올랐다고 소개했다. 1년째 맨체스터에서 노숙해 온 크리스 파커(33)는 테러 발생 후 쓰러진 사람들을 도왔다. 이들의 사연이 알려지자 이들을 돕기 위한 크라우드펀딩 페이지가 만들어졌고 각각 1만 파운드(약 1500만원)가 모금됐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역사가 이미 증명한 테러의 결말

    [송혜민의 월드why] 역사가 이미 증명한 테러의 결말

    비극적이고 잔인한 테러가 또 발생했다. 현지시간으로 22일 영국 맨체스터 공연장에서 발생한 소프트타깃 테러로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22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최연소 사망자는 고작 8살 된 소녀 새피 로우소스다. 잊을 만하면 테러 소식이 들리는 요즘이다. 과거에는 민간인 지역이 아닌 특정 군사 지역을 노린 테러가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지구상의 그 어떤 곳도 테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우려가 쏟아져 나온다. 방어능력이 없는 민간인에 대한 테러 행위인 소프트타깃 테러가 갈수록 그 잔혹성과 횟수를 갱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문득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어져서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렀다가 ‘우연히’ 혹은 ‘운 없게’ 테러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더 이상 기우가 아니다. ◆테러, 넌 어디서 왔니? 영어 단어인 테러(terror)는 프랑스어 ‘테뢰르’(terreur)가 어원이며, 이는 ‘거대한 공포’를 뜻하는 라틴어(terror)에서 비롯했다. 이 용어가 가장 먼저 사용된 곳은 프랑스였다. 1793년 프랑스에서 혁명가 로베스피에르를 중심으로 하는 정당인 자코뱅당이 권력을 잡았을 당시, 루이 16세와 왕비, 귀족 등 구체제 기득권 세력을 단두대에 올리고 관련 인물들을 투옥과 고문, 처형하는 등 폭력적인 방법으로 개혁 정치를 펼쳤다. 이에 유럽내 왕실이 동맹을 맺어 프랑스를 군사적으로 압박하고 국내에서는 재정위기와 기근·내전의 위협이 도사리자 로베스피에르는 혁명 수호를 이유로 이른바 ‘공포정치’를 시작했다. 반역의 의혹을 받은 30만 명이 용의자로 체포됐고, 1만 5000명이 혁명재판소를 거쳐 단두대에서 처형됐다. 당시 등장한 공포정치는 공포를 뜻하는 ‘테러’라는 이름으로 불렸고, 이후 테러는 공포정치뿐만 아니라 공포를 일으키는 행위 자체를 의미하는 단어가 됐다. 공포 그 자체를 뜻하는 테러는 정부기관이나 공적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하드타깃 테러’가 주를 이뤘으나, 1900년대 후반 들어 테러단체나 반군이 민간 병원과 학교 등을 공격하는 소프트타깃 테러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2001년 미국 9·11 테러 이후 소프트타깃 테러는 테러단체의 정형화 된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하드타깃 아닌 소프트타깃 테러 증가하는 이유 맨체스터 테러를 비롯해 소프트타깃 테러가 증가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적은 인원과 물량의 투입으로 최대 살상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5년 10월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발생한 자폭 테러로 10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당시 폭탄을 직접 터뜨린 테러범은 2명에 불과했다. 21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14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던 2015년 8월 테국 방콕 폭탄 테러 역시 범인은 2명이었다. 지난해 프랑스 해양도시 니스에서 발생한 무장트럭 테러의 범인은 고작 1명이었지만, 이 사고로 숨진 무고한 시민의 수는 86명에 달했다. 2015년 역시 파리에서 발생한 연쇄테러로 사망한 사람은 130여명에 달했지만, 실제 이 테러에 가담한 테러범의 수는 10명에 불과했다. 반면 군대나 정부기관 등 하드타깃 테러의 경우, 승전의 여부와 관계없이 교전을 벌인 양쪽 모두에게서 큰 피해가 발생한다. 지난 1월 시리아에서는 이슬람국가(IS)와 시리아 정부군 간에 전투기를 동원한 대규모 전투가 벌어졌다. 당시 IS는 연쇄 폭탄 및 자살 폭탄 등의 공격을 가했는데, 이때 목숨을 잃은 사람은 정부군 12명과 민간인 2명, 그리고 IS대원 20명 등 총 30여 명이었다. 정부군과 IS 어느 쪽도 승전했다고 보기 어려운 결과다. 전 세계는 남녀노소, 국적을 불문하고 누구든 테러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공포심에 사로잡혀 있다. 2016년 3월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30여 명이 넘는 사망자와 200여 명의 부상자를 낸 연쇄 폭탄테러 이후,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암흑의 시대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유럽은 물론, 더 나아가 전 세계가 눈에 보이지 않는 상대, 즉 테러와 싸우고 있다는 뜻이다. 다시 프랑스 대혁명시기의 공포정치로 돌아가 보자. 자코뱅당을 지휘하며 왕을 포함한 무수한 사람들은 단두대에 올린 혁명가 로베스피에르는 거칠고 잔혹한 정치에 반감을 가진 국민들을 이기지 못한 채 자신 역시 반혁명분자로 몰려 단두대에 올라야 했다. 공포정치가 시작된 지 불과 1년 만인 1794년에 벌어진 이 일은 지금 이 순간에도 소프트타깃 테러를 준비하는 테러단체와 테러리스트가 반드시 눈여겨봐야 할 역사적 결말이다. 사진=AFP·연합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북한, 랜섬웨어 공격 능력 보유”…미 국가정보국 국장 발언

    “북한, 랜섬웨어 공격 능력 보유”…미 국가정보국 국장 발언

    댄 코츠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일어난 해킹 사건인 ‘워너크라이(WannaCry)’ 랜섬웨어 해킹 공격에 대해 “북한이 이런 일을 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확실히 안다”고 밝혔다.하지만 코츠 국장은 북한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는 것에 대해서는 “확인할만한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코츠 국장은 23일(현지시간)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이 이런 일을 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확실히 알지만, 여전히 (해킹의) 진원지를 사정하고 있는 중”이라며 이와 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우리를 겨냥한 사이버 위협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놓고 지속적인 평가와 관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유력 사이버 보안업체인 시만텍을 비롯한 주요 네트워크 보안 전문업체들은 이번 랜섬웨어 해킹 사태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英 맨체스터 폭발, 사망자 22명으로 늘어…자폭테러 추정

    英 맨체스터 폭발, 사망자 22명으로 늘어…자폭테러 추정

    22일(현지시간) 발생한 영국 맨체스터 경기장 폭탄테러 사망자가 22명으로 늘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이날 BBC와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맨체스터 경찰 당국은 “22일 밤 10시 35분쯤 맨체스터 경기장에서 폭발이 발생해 현재까지 22명이 사망하고 약 60명이 부상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경찰은 이날 미국 팝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의 공연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망자 가운데 어린이도 포함돼 있으며 용의자는 폭발장치를 터뜨리던 중 사망했다고 밝혔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안 홉킨스 그레이트맨체스터주(州) 경찰국장은 23일 “즉석폭발장치를 이용한 테러범의 단독 자폭테러로 보인다”며 “배후 단체가 있는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번 테러에 ‘못 폭탄’(nail bomb)이 사용된 것 같다는 목격자들의 증언도 나왔다. 못과 나사 등 파편으로 채워진 ‘못 폭탄’은 폭발물의 파괴력과 인명 피해를 극대화하는 효과가 있는 사제 폭탄으로 알려졌다. 이날 미 정보당국도 맨체스터 공연장 폭발이 테러로 추정되며, 자살 폭탄 테러범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NYT는 전했다. 아직 범행 배후를 자처하는 개인이나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다.이날 폭발이 일어난 현장에선 미국 인기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의 콘서트가 열려 피해가 컸다. 콘서트가 열린 맨체스터 경기장은 2만 1000명까지 수용 가능한 대규모 시설이다. 현장에 있던 참석자들에 따르면 콘서트가 막 끝나 관객들이 경기장 밖으로 빠져나가는 시점에 매표소 인근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영국 정부는 테러 경보 수준을 두 번째로 높은 ‘심각’ 단계로 유지 중이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성명에서 “경찰이 끔찍한 테러 공격으로 간주하는 이번 사건의 전말을 알아내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희생자와 이들의 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 美 CIA 정보원 18 ~ 20명 살해·투옥”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중국에서 활동하던 미국 중앙정보국(CIA) 소속 정보원 18~20명이 살해되거나 투옥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사건으로 중국 내 미국의 첩보망이 사실상 궤멸됐으며 아직도 복구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미국의 중국 내 정보 수집 능력이 최근 수십 년 이래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NYT는 미국의 전·현직 CIA 관료 10여명을 취재해 이같이 전하고 중국 정부는 2010년 말부터 2년 동안 주도면밀하게 중국 내 CIA 정보원 색출 작업에 나섰다고 소개했다. 그 결과, 중국은 CIA 정보원 10명을 색출해 사형에 처했다. 특히 중국은 체포한 고급 정보원 1명을 정부기관 청사 마당에서 공개 총살했다. CIA를 위해 일하는 다른 정보원에 대한 경고의 의미였다. 나머지 인원은 현재까지 수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YT에 따르면 2010년 CIA가 확보한 중국 정보의 품질은 최고 수준이었다. 중국 권부의 속사정을 아는 내부 인사를 스파이로 포섭했기 때문이다. 정보원 중 일부는 권력층 부패에 환멸을 느낀 현지인이었다. 그러나 그해 연말부터 중국에서 CIA로 오는 정보가 마르기 시작했다. 2011년 초엔 가장 중요한 인물이 사라졌다. CIA와 연방수사국(FBI)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비밀리에 진상 조사에 나섰다. 작전명은 ‘벌꿀 오소리’(Honey Badger)였다. CIA와 FBI는 베이징 주재 미국대사관의 모든 인력을 조사했다. 하지만 정보원이 어떤 경로로 노출됐는지 알아내지 못했다. NYT는 “CIA 내부 또는 정보원 중에 배신자가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밝혔다. 미 정보 당국은 중국계 미국인을 용의자로 지목하고 2012년 그를 체포하려고 했다. 하지만 충분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실패했다. 미국은 다른 아시아 국가에 머물고 있는 이 인물을 중국이 지원하고 있다고 보고 계속 뒤를 밟고 있다. 일각에선 중국이 CIA가 정보원과 연락을 주고받는 비밀 시스템을 해킹했다고 보고 있다. 또 중국 내 정보원이 중국 당국에 접선 장소나 동선을 노출하는 등 안일하게 활동한 탓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집권 이후 중국의 반(反)스파이 활동은 훨씬 강화되고 있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지난 16일 정보기관이 국내는 물론 국외의 개인과 단체, 내국인과 외국인을 모두 감시할 수 있는 국가정보법 초안을 마련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뉴욕 타임스퀘어에 차량돌진…1명 사망·20여명 중경상

    뉴욕 타임스퀘어에 차량돌진…1명 사망·20여명 중경상

    미국 뉴욕의 중심인 타임스스퀘어에서 18일(현지시간) 대낮에 차량이 인도로 돌진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날 낮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서 승용차 한 대가 보행자들 사이로 돌진하면서 18세 여성 1명이 숨지고 22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가운데 일부는 중상인 것으로 전해졌다.차량이 빠른 속도로 인도를 덮치면서 시민들이 대피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한 가운데 경찰차와 구급차가 현장으로 출동, 사고를 수습했다. 한 목격자는 “차량이 멈추지 않고 세 블록가량 돌진했다”며 “가장 인파가 붐비는 점심 시간대 전혀 예상치 못한 사고로 혼란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용의자는 뉴욕 브롱크스 출신의 26세 남성으로 현장에서 곧바로 체포됐다. 목격자들은 그가 사고 직후 차에서 나와 도주하려고 하면서 주먹을 휘두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용의자는 술에 취한 상태였다. 경찰은 용의자를 상대로 음주 여부를 조사 중이다. 용의자는 미 해군에서 복무했고, 두 차례 음주 경력이 있다. 로이터통신은 사고 현장에 피해자들의 신발들이 방치돼 있고 1명은 피로 얼룩진 천으로 덮여 있었다고 보도했다.뉴욕 경찰(NYPD)은 테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테러대책반을 현장에 투입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사고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번 사고가 테러와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정보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사고 발생 직후 보고를 받으면서 테러 여부를 주시했다. 숀 스파이서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보고 사실을 공개했다. 타임스스퀘어는 뉴욕 맨해튼의 중심상권으로 연중 관광객들로 붐비는 장소다. 하루 31만명 이상이 통행하는 뉴욕의 랜드마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럽 최대 난민센터는 ‘伊마피아 현금지급기’

    운영맡은 성직자 등 68명 체포…伊경찰 다른 난민센터도 수사 이탈리아 마피아가 10년간 유럽 최대의 난민센터 중 한 곳의 운영에 개입해 수천만 유로의 공금을 빼돌린 사실이 드러났다고 텔레그래프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건에 연루된 용의자 중 가톨릭 자선단체 책임자와 성직자도 포함돼 있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탈리아 경찰은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건너온 난민 1600여명을 수용하고 있는 이솔라 디카포 리주토 섬의 난민센터 운영과 관련해 사기 및 횡령 혐의로 마피아 조직원과 운영 책임자 등 68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남부 칼라브리아 주를 주 무대로 활동하는 마피아 아레나파는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정부로부터 난민센터에 지원된 공적 자금 3600만 유로(약 442억원)를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체포된 사람 중에는 난민센터 운영을 맡은 가톨릭 자선단체 ‘미세리코르디아’의 책임자인 레오나르도 사코와 이 지역 교구의 신부인 에도아르도 스콜디오도 포함됐다. 마피아와 공모한 혐의를 받는 사코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마테오 렌치 전 총리와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는 등 폭넓은 인맥을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콜디오 신부는 올해에만 아레나파로부터 13만 유로의 수고비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탈리아 국회 반마피아 위원회의 로지 빈디 위원장은 “난민센터가 그동안 마피아의 현금지급기 역할을 해 왔다”고 비판했다. 미세리코르디아는 아프리카 난민이 유럽에 가장 먼저 도착하는 관문인 이탈리아 람페두사섬의 난민센터 운영도 맡고 있다. 수사 당국은 마피아가 다른 난민센터의 운영에도 개입했을 가능성을 놓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소행성 충돌 직전 30초, 공룡 운명 결정지었다”

    “소행성 충돌 직전 30초, 공룡 운명 결정지었다”

    지금으로부터 6600만년 전 소행성이 30초 정도 늦게 혹은 빠르게 지구에 떨어졌다면 현재 지구의 지배자는 공룡이 됐을지도 모르겠다. 최근 영국방송 BBC는 과학자들과 함께 제작한 흥미로운 주제의 다큐멘터리를 내놨다. 15일(현지시간) 현지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의 제목은 '공룡이 죽던 날'(The Day The Dinosaurs Died).    그간 학계에서는 오랜 시간 지구를 지배해 온 공룡의 멸종 이유를 놓고 무려 100여 가지의 이론을 내놓을 만큼 다양한 논쟁을 이어왔다. 그중 공룡을 멸종시킨 유력한 ‘용의자’로 꼽는 것이 바로 소행성이다. 지름이 약 14km에 달하는 이 소행성은 6600만 년 전 지금의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떨어졌다. 이 여파로 유카탄 반도에는 지름이 무려 180km, 깊이 30km에 달하는 거대한 ‘칙술루브 크레이터’(Chicxulub crater)가 생성됐다. 공룡이 소행성 충돌로 야기된 돌에 맞아 멸종된 것은 아니다. 거대한 소행성 충돌로 먼지와 이산화황 등 유독물질이 하늘을 덮으며 태양을 가렸고, 이로 인해 먹이사슬이 무너졌다. 이 여파로 백악기 말 공룡을 비롯한 당시 지구 생명체의 약 70%가 사라졌다. 이른바 ‘K-T 대량멸종 사건’이다. 과학자들은 당시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칙술루브 크레이터에 구멍을 뚫어 샘플을 채취해왔으며 그 과정과 연구성과가 이번 BBC 다큐멘터리에 담겼다.    지금까지의 연구성과로 재구성한 공룡의 멸종과정은 이렇다. 먼저 14km에 달하는 소행성이 시속 6만 5000km의 속도로 지구로 날아와 충돌했다. 이 여파로 유독물질이 태양을 가려 지구는 급속히 온도가 떨어져 10년 이상이나 영하의 온도가 지속됐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조안나 모르간 교수는 "소행성 충돌 여파로 약 1000억 톤에 달하는 황산염이 대기를 채웠을 것"이라면서 "이 정도면 10년 정도 지구를 냉각시켜 지상의 생명체를 쓸어버릴 정도는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점은 만약 이 소행성이 30초 일찍 혹은 빨리 지구에 떨어졌다면 하는 가정이다. BBC는 과학자들의 말을 인용해 "소행성이 매우 운이 나쁜 지역에 떨어졌다"면서 "만약 30초 일찍 혹은 늦게 떨어졌다면 바다와 부딪혀 공룡이 멸종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어 "소행성 충돌로 역설적으로 인류를 포함한 작은 동물이 번성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옷 홀딱 벗고 햄버거 가게 턴 中바보 도둑

    옷 홀딱 벗고 햄버거 가게 턴 中바보 도둑

    옷을 모두 벗은 도둑이 햄버거 가게에 침입해 금품을 턴 황당한 장면이 영상으로 공개됐다. 지난 12일 중국 영자매체 상하이스트 등 현지언론은 허베이성 바저우시에서 벌어진 한밤의 절도사건을 일제히 보도했다. 황당한 절도 사건이 벌어진 것은 8일 새벽.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20대로 추정되는 남자는 이날 누드 상태로 햄버거 가게 환기구를 통해 매장 안으로 기어 들어왔다. 이어 그는 누드의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매장 카운터를 뒤지며 총 800위안(약 13만원)을 훔쳤다. 마치 리얼리티 코미디 프로그램을 연상시키는 그의 절도 행각은 고스란히 매장 내 설치된 CCTV에 담겼다. 흥미로운 점은 도둑이 뒤늦게 매장 내 CCTV 카메라의 존재를 확인했다는 사실이다. 이에 그가 대처한 방법은 이미 모든 장면이 녹화됐다는 사실은 잊어버린 듯 앞치마로 카메라를 가리는 것으로 끝. 현지언론은 "현재 경찰이 CCTV 화면을 바탕으로 용의자를 찾고 있다"면서 "차림새와 행동 모두 바보같은 도둑"이라고 보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총격전 현장서 동료 대신 총맞은 ‘영웅’ 경찰견

    총격전 현장서 동료 대신 총맞은 ‘영웅’ 경찰견

    미국의 한 경찰견(K9)이 동료 대신 총에 맞은 감동적인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ABC뉴스등 현지언론은 플로리다 팜비치 경찰견인 캐스퍼가 용의자가 쏜 총에 맞아 중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현지에서 '영웅견'으로 대접받고 있는 캐스퍼는 폭발물 등을 탐지하는 경찰견으로 사건 당일에는 몸을 던져 동료의 목숨을 구했다. 사건은 지난 12일 새벽 웨스트 팜비치의 한 술집에서 벌어졌다. 이날 무장강도 용의자인 필립 오시아(46)는 술집에 들어가 돈을 강탈하고 여성을 납치해 차를 타고 도주했다. 이에 곧바로 현지경찰이 출동해 긴박한 추격전이 벌어졌고 급기야 총격전까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동료 경찰을 보호하던 경찰견 캐스퍼가 총에 맞아 쓰러졌으며 용의자 오시아는 현장에서 사살됐다. 보도에 따르면 캐스퍼는 사고 직후 동물병원에 후송됐으며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경찰은 "경찰견 캐스퍼가 위험천만한 현장에서 앞장서 준 덕에 용의자를 사살할 수 있었다"면서 "바로 옆에 있던 동료 경찰은 전혀 다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숨진 용의자는 강도혐의로 수배중인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美도 정보수집 어렵다 토로…北방첩기관 ‘국가보위성’은

    미국 정부가 대북 정보 수집에 어려움을 공개적으로 토로하는 가운데 북한의 방첩기관인 ‘국가보위성’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이 조만간 본토를 위협하는 단계에 들어설 것이라는 판단 아래 조직을 개편하고 해당 인력과 장비를 대대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앞서 미 중앙정보국(CIA)이 10일(현지시간) 특수 조직 ‘코리아 임무센터’(KMC)를 신설했다고 발표했다. CIA의 대표적인 북한 전문가인 한국계 앤드루 김이 KMC 센터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에서 태어나 청소년기에 미국에 이민을 간 것으로 알려진 그는 CIA 한국지부장과 차관급인 아태지역 책임자로 일했다. ●기관·주민 반인권적 감시… 방첩·첩보 동시에 우리의 국가정보원에 해당하는 북한 국가보위성은 방첩과 첩보를 동시에 수행하는 기관이다. 이 조직은 북한 내 모든 기관과 주민들을 상대로 감시와 정보를 수집하며, 이를 통해 체제 안정을 기하고 있다. 북한이 체제를 유지할수 있는 것은 어느 국가보다 반인권적인 감시 체제가 가동되기 때문이다. 이들은 아무런 법적 절차도 밟지 않고 용의자를 구속하고, 재판 없이 처단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갖는다. 이들은 호위사령부와의 협조 아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경호까지도 맡고 있다. 이곳의 수장은 김원홍 국가보위상이다. ●용의자 처단에 김정은 경호까지 ‘막강 권한’ 대부분의 국가들은 첩보와 방첩을 분리하지만 북한 국가보위성은 공수를 겸한 기관으로, 가변적인 상황에서 능동적인 대처를 위해 첩보와 방첩을 분리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대남공작 부서인 ‘정찰총국’이 있음에도 국가보위부는 자체적으로 대남 간첩을 파견하고 관리 및 정보를 수집해서 체제 유지에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여자친구 입 속에 페인트 붓고 불 붙인 엽기男

    여자친구 입 속에 페인트 붓고 불 붙인 엽기男

    여자친구의 입 속에 페인트를 들이붓고 산 채로 불을 붙인 남성이 재판에서 17년 6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BBC 등 영국 현지 언론의 11일자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 남부 스원던에 살던 안드라야 라이언스(39)는 지난 해 12월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라이언스가 숨지기 전 그녀의 집에서 누군가와 심하게 다투는 소리를 들었다는 이웃 주민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조사했고, 결국 라이언스를 살해한 용의자로 앤소니 포터(32)를 체포했다. 라이언스와 연인 관계였던 포터는 말다툼을 벌이던 중 폭력을 휘둘렀고, 이 과정에서 포터는 철로 만들어진 흉기를 휘둘러 라이언스의 머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혔다. 뿐만 아니라 라이언스의 숨이 붙어있는 상태에서 입을 벌려 집 안에 있던 페인트를 들이붓고 불을 붙이는 엽기적인 행각을 서슴지 않았다. 경찰이 도착했을 당시 집안 곳곳에는 혈흔이 낭자한 상태였으며, 라이언스의 몸은 이미 새까맣게 타 있었다. 부검결과 사인은 흉기로 인한 골절과 타박상 및 연기로 인한 질식으로 밝혀졌다. 포터는 경찰 조사에서 당시 코카인을 흡입한 상태로 라이언스를 숨지게 했다고 인정했고, 최근 열린 재판에서 17년 6개월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현지 경찰은 “숨진 라이언스에게는 어린 두 아들이 있었으며, 사건이 발생한 뒤 두 아들은 이혼한 전 남편에게 맡겨졌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수상한 파트너’ 지창욱, 셜록 빙의? 진지한 모습 포착

    ‘수상한 파트너’ 지창욱, 셜록 빙의? 진지한 모습 포착

    ‘수상한 파트너’ 지창욱이 ‘셜록 지욱’으로 변신한다. 살인용의자로 지목된 남지현을 수사하게 된 그가 ‘살인 현장’을 수색하는 모습이 공개된 것. 남지현의 운명이 지창욱의 손에 달린 가운데, 그가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11일 SBS 수목드라마 ‘수상한 파트너’ 측은 본 방송을 앞두고 검사 노지욱(지창욱 분)이 극 중 살인 현장을 수색하는 모습의 스틸을 공개했다. 스틸 속 지욱은 살인이 벌어진 사건현장인 봉희의 아파트에 들어서서 본격적인 수색을 앞두고 비장하면서도 날카로움을 유지하고 있다. 현장을 유지하기 위해 라텍스 장갑과 덧신을 꼼꼼하게 챙겨 신은 그에게서 프로다움이 물씬 풍겨 나오는 가운데, 집안 곳곳을 누비며 차근차근 단서를 찾아가는 모습이 시선을 강탈한다. 특히 지욱은 바닥에 흥건한 피와 희준이 쓰러졌던 흰 현장 보존선을 마주하며 탐정에 빙의된 듯 생각에 빠져있고, 함께 수색에 나선 방계장(장혁진 분)과 봉희의 물건들을 살펴보며 ‘살인사건’의 실체를 파악한 듯한 모습이어서 호기심을 자극한다. ‘수상한 파트너’ 측에 따르면 지욱은 봉희의 집을 수사함과 동시에 살인사건의 단서를 찾아가며 봉희의 운명의 키를 쥐게 됐다. 오늘 방송 역시 첫 방송처럼 스펙터클한 반전과 지욱, 봉희(남지현 분)의 찰진 케미, 연기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란 전언이다. 한편, SBS 수목드라마 ‘수상한 파트너’는 이날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SBS ‘수상한 파트너’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공원 호수 검은 백조 잡아 ‘요리’한 中 남성

    공원 호수 검은 백조 잡아 ‘요리’한 中 남성

    공원 호수에 사는 명물 백조를 잡아먹은 황당한 시민들이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 10일 중국 영자매체 상하이스트는 2급 보호종인 검은 백조 2마리를 잡아먹은 두 남자를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황당한 사건은 지난달 말 상하이 서남부에 위치한 쉬자후이 공원에 사는 검은 백조 2마리가 갑자기 사라졌다는 신고를 통해 알려졌다. 이 공원 호수에는 여러 백조가 사는데 이중 시민들의 인기를 모았던 검은 백조 2마리가 하루아침에 사라진 것. 이에 조사에 나선 상하이 경찰은 CCTV를 통해 단서를 포착, 각각 왕씨와 저우씨로 알려진 용의자를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음식 배달업자로 사건 당일인 지난달 20일 배가 고파 백조를 잡아먹은 것으로 드러났다. 상하이 경찰은 "용의자들은 당초 호수에 낚시를 하러갔다가 물고기 대신 검은 백조 2마리를 잡아왔다"면서 "집에 들어와 백조를 야채와 볶아 먹었으나 맛이 없어 절반은 버렸다"고 보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해변의 3마리 백상아리 사체…간만 쏙 빼먹었다

    해변의 3마리 백상아리 사체…간만 쏙 빼먹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해변에 거대한 백상아리 3마리가 죽은 채 발견돼 화제에 올랐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 등 해외언론은 백상아리가 많기로 유명한 간스바이 인근 해변에 백상아리 3마리가 사체로 파도에 밀려왔다고 보도했다. 이번 백상아리 사체 발견이 언론의 주목을 받는 것은 더욱 강한 포식자에게 살육당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상어들은 간 부위만 집중적으로 포식자에게 먹힌 것으로 드러나 놀라움을 안겼다. 현지 해양 생물학자인 앨리슨 낙 박사는 "약 5m에 달하는 백상아리가 누군가의 '타깃'이 됐다는 사실이 놀랍다"면서 "사체 모두 간만 사라져 이 맛을 아는 포식자에게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백상아리를 '요리'로 만든 포식자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유력한 '용의자'로 범고래를 꼽았다. 범고래는 특유의 외모와 인간과 친숙함 때문에 인기가 높지만 사실 세계의 바다를 지배하는 최상위 포식자로 사나운 백상아리를 두 동강 낼 정도의 힘을 가졌다. 이 때문에 붙은 영어 이름은 킬러 고래(Killer Whale)다. 특히 범고래는 지능도 매우 높아 무결점의 포식자로 통하며 사냥할 때는 무자비하지만 가족사랑 만큼은 끔찍하다. 낙 박사는 "백상아리 사체를 조사한 결과 정밀한 외과수술처럼 간만 빼먹었다"면서 "상어 간에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인기가 높은 스쿠알렌 성분이 매우 풍부하다"고 밝혔다. 이어 "간스바이는 백상아리 다이빙 체험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지만 간혹 범고래가 나타나면 상어가 사라진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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