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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화성8차 때 윤모씨 체모만 분석…이춘재 제외

    [속보] 화성8차 때 윤모씨 체모만 분석…이춘재 제외

    화성연쇄살인사건 가운데 유일하게 해결된 것으로 알려졌던 8차 사건의 진범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과거 경찰이 범인으로 특정한 윤모(검거 당시 22·농기계 수리공)씨의 체모에 대해서만 중금속 성분 등을 검사하는 방사성동위원소 분석하고 유력한 용의자인 이춘재(56)의 체모에 대해서는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당시 경찰은 이춘재를 포함해 수많은 용의자의 체모를 채취했으나 혈액형과 체모 형태를 두고 용의자를 좁혀가는 과정을 거쳐 윤씨가 범인으로 의심된다며 이렇게 조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춘재는 문제의 화성 8차 사건과 관련해 자백은 물론 유의미한 진술을 한 반면 윤씨는 30년 전 항소심부터 경찰의 모진 고문을 못 이겨 거짓 자백을 했다고 줄곧 주장해왔다. 이에 따라 사건의 진범이 뒤바뀐 것인지에 대한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경찰 “이춘재, 8차사건 자백중 범인만 아는 유의미한 진술 있다”

    경찰 “이춘재, 8차사건 자백중 범인만 아는 유의미한 진술 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자백한 이춘재(56)가 이미 범인이 검거돼 처벌이 끝난 8차사건까지 자신의 소행이라고 실토한 가운데 경찰은 “이씨의 8차사건 관련 진술에 범인만이 알 수 있는 유의미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0일 기자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이 씨의 8차 사건 자백이 구체적인지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자백 진술 안에 의미 있는 부분이 있다”며 “진짜 범인이 아니면 알 수 없는 그런 진술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사본부는 이 씨 자백의 신빙성을 검증하는 한편 이씨 자백이 사실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8차사건 당시 윤모(당시 22세) 씨를 범인으로 검거해 수사한 수사관들을 조사하는 등 투트랙으로 진실 규명에 주력하고 있다. 당시 증거물들은 검찰에 모두 송치했고 검찰도 증거물 보존 기간이 만료된 2011년 이후 이를 모두 폐기했다. 우선 수사본부는 당시 무의미한 것으로 판단 남겨 둔 증거물인 사건 현장에서 발견한 토끼풀 한 점과 다른 지역에서 발생하기는 했으나 이 사건과 유사한 수법의 미제절도사건에서 용의자 흔적이 남은 것으로 추정되는 찢어진 창호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분석을 의뢰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창호지는 완전히 다른 절도사건의 증거물이지만 수법이 비슷해 동일범이 아닐까 생각해서 분석을 의뢰한 것”이라며 “다만,당시에도 증거로서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기에 토끼풀과 창호지에서 이씨 자백의 신빙성을 확인할만한 무엇이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수사본부는 또 국과수에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 8점에 대해 혈액형이 B형이고 형태적 소견이 윤씨의 체모와 동일하다는 등의 방사성 동위원소 감정결과에 대한 재검증을 요청했다. 당시 범인으로 지목된 윤씨를 수사한 형사들은 모두 퇴직했고 사망한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경찰을 만나 윤씨가 구타와 잠을 재우지 않는 가혹행위로 허위 자백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그때 국과수의 방사성동위원소 감별법 등에 따라 윤씨를 범인으로 지목했는데 국과수의 분석 결과를 믿고 확실하다는 생각에 윤씨를 불러 조사했기 때문에 고문을 할 필요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성8차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 화성군 진안리 박모(당시 13세) 양의 집에서 박양이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당시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 8개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방사성동위원소 감별법으로 체모에 포함된 티타늄 성분을 찾아냈고, 경찰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윤씨를 범인으로 검거했다. 윤씨는 재판에 넘겨져 무기징역을 확정받아 복역하던 중 감형받아 수감 20년 만인 2009년 가석방됐다. 윤씨는 “당시 고문당해 허위자백했다”며 억울함을 주장하고 있으며 이 사건에 대한 재심을 청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화성사건의 진실규명과 함께 당시 경찰의 수사 과정에 대해서도 한 점 의혹이 남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할 것을 국민께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속보] 경찰 “이춘재, 8차사건 자백 중 유의미한 부분 있다”

    [속보] 경찰 “이춘재, 8차사건 자백 중 유의미한 부분 있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용의자 이춘재(56)가 이미 범인이 검거돼 처벌까지 끝난 화성 ‘8차 사건’까지 자신의 소행이라고 자백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이춘재의 8차 사건 관련 진술에 유의미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10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의 사건 수사본부는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이춘재의 8차 사건 자백이 얼마나 구체적인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자백 진술 안에 의미 있는 부분이 있다”면서 “진짜 범인이 아니면 알 수 없는 그런 진술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담배 한대 달라더니”…일본인, 佛 파리서 10억 명품시계 도난

    “담배 한대 달라더니”…일본인, 佛 파리서 10억 명품시계 도난

    한 일본인 사업가가 프랑스 파리에서 10억 원을 호가하는 명품 시계를 도난당했다. 8일(현지시간) 르 파리지앵과 라 부아 뒤 노르 등 프랑스 매체는 30대 일본인 사업가가 10억 원이 넘는 손목시계를 도난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5성급 유명 호텔 ‘나폴레옹 드 파리’에 머물던 이 일본인은 지난 7일 밤 9시쯤 담배를 피우기 위해 호텔 밖으로 나왔다가 도둑을 만났다. 경찰은 담배를 달라며 접근한 도둑은 피해자가 손을 내밀자마자 시계를 풀어 달아났다고 전했다.도난당한 시계는 스위스 명품 브랜드 ‘리차드 밀’의 ‘RM 51-02 투르비옹 다이아몬드 트위스터’인 것으로 알려졌다. 14개의 다이아몬드가 투르비옹(소용돌이)처럼 박혀 있는 이 시계는 76만8000유로, 우리 돈으로 10억 1200여만 원에 달하는 고급 시계다. 출시 당시 30개 한정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용의자가 달아나면서 화웨이 스마트폰을 떨어뜨려 신원을 금방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보도에 의하면 올해 파리에서 발생한 명품 시계 도난 건수는 지난해보다 28%가량 증가했다. 올해 8월까지 접수된 시계 도난 신고만도 71건으로, 총 피해액이 30억 원에 달한다. 경찰은 이번처럼 담배를 달라거나 시간을 묻는 척 접근해 시계를 풀어 달아나는 수법이 가장 흔하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오토바이로 자동차 사이드미러를 파손시킨 뒤 운전자가 손을 내밀 때 시계를 훔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고가의 시계를 차고 외출하는 것을 삼가고, 공공장소에서는 시계가 보이지 않도록 옷으로 잘 가려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도난당한 시계는 암시장에서 원래보다 30~50%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강하늘, 썸 시작 “당신의 무제한 지니”

    ‘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강하늘, 썸 시작 “당신의 무제한 지니”

    ‘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 강하늘이 천천히 오래 따끈할 썸의 시작을 알렸다. 이에 시청률도 후끈 달아올라 11%, 13.1%를 나타냈다. 또 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 기록을 경신, 4주 연속 수목극 전채널 정상을 지킨 것. 2049 타깃 시청률은 5.4%, 6.5%를 나타냈다.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가구 기준) 지난 9일 방송된 KBS 2TV 수목극 ‘동백꽃 필 무렵’에서 공효진(동백)은 자신 대신 오정세(노규태)에게 발차기를 날렸다가 고소된 강하늘(황용식)을 위해 각성하고 나섰다. 오정세를 고소하기 위해 변호사 염혜란(홍자영)의 도움을 받아 치부책을 전부 복사해놓고, 메일에도 보내놓는 등 철두철미하게 준비했다. 오정세에게는 “옛날의 동백인 죽었어요”, “앞으로 까불지 마세요”라며 당찬 맹수의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다. 강하늘은 처음으로 공효진이 자신을 지켰다는 사실에 울렁이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그렇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은 한순간 타오르는 관계가 아닌, 천천히 따끈할 썸 타는 사이를 약속하며 로맨스의 시작을 알렸다. 그렇게 원했던 공효진의 공식적이 편이 된 강하늘은 “이왕 썸타는 김에 저한테 지분 하나만 주시죠”라고 제안했다. 좋은 날은 아들 김강훈(강필구)과 함께 하고, 기분 잡친 날, 속 다친 날, 기차역 가고 싶은 날은 그녀 인근 400m 안에서 항시 대기 중인 자신과 함께해달라는 것. 그렇게 공효진 한정 샌드백을 자처했다. 강하늘의 따뜻한 마음에 공효진은 가슴이 설레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복잡했다. 자신이 묻고 싶은 흑역사나 비밀들을 강하늘에게 이미 속속들이 다 들켜버렸기 때문. 가장 들키고 싶지 않았던 애아빠 김지석(강종렬)과 강하늘, 두 남자만의 만남까지 이뤄지자 심란하기만 했다. 이에 강하늘의 센스 넘치는 위로가 이어졌다. 절친 이상이(양승엽)의 누나와 과거 사귀다 차였던 사실을 밝히며 “저도 동네에서 치정 좀 있는 놈이에요”라고 밝힌 것. 강하늘은 “저랑 제대로 연애하면유 죽어요. 매일매일 사는 게 좋아서 죽게 할 수 있다고요”라고 어필하는가 하면, “쭈그러들고, 쭈그러들고 하다가 코딱지만해지는” 공효진을 위해 램프의 지니가 되어주겠다고 나섰다. 그것도 소원 3개만 들어주는 “쪼잔스러운” 지니가 아닌 “하루 백 개고 천 개고 오케이”인 공효진 한정 “무제한” 지니였다. 강하늘은 까불이를 잡기 위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까불이로 시끄러워진 사회 분위기 탓에 공조수사요청이 온 것. 그러나 현장에서 발견된 족적을 근거로, 옹산 내 260mm의 발 사이즈를 가진 사람의 현황을 조사하라는 터무니없는 졸속수사에 강하늘은 분개했다. 결국 자신만의 수사를 하겠다고 나선 그는 옹산 토박이 게장골목 식구들에게 자문을 구했다. “어느 집 된장 뚝배기 이 나간 것까지 다 알아”라는 옹산 토박이 사람들 도움으로 용의자를 추려나간 것. 거기서 강하늘은 오정세가 마지막으로 까불이 사건이 발생한 건물을 거저 사며 돈을 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오정세에 대한 의심을 품으며 까불이 사건을 파기 시작했다. 그게 까불이의 심기를 건드린 걸까. 그는 전보다 더 대담한 방식으로 공효진에게 경고 메시지를 남겼다. 까멜리아의 벽에 빨간 글씨로 큼지막하게 “까불지 말라고 했지. 그때부터 지금까지 내가 너를 지켜보고 있어”라며 경고 메시지를 남긴 것. 이 메시지를 먼저 발견한 강하늘은 공효진을 안아 뒤돌아보지 못하게 했다. 이제 막 행복한 썸을 꽃피운 공효진과 강하늘에게 닥친 위기를 이들은 어떻게 헤쳐나갈까. 10일 목요일 밤 10시 15, 16회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여기는 베트남] 억울한 옥살이 남성, 39년 만에 정부 공식 사과받아

    [여기는 베트남] 억울한 옥살이 남성, 39년 만에 정부 공식 사과받아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베트남 남성이 39년 만에 정부 기관의 공식 사과를 받게 됐다. 베트남 현지 언론 브앤익스프레스는 8일 찐씨의 기구한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은 지난 198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빈푹성의 한 마을 당 대표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죄 현장에 몰린 수많은 구경꾼 중에는 찐씨도 속해 있었다. 하지만 한 달 뒤 그는 영문도 모른 채 살해 용의자로 경찰에 체포됐다. 그의 동생 탐과 마을 주민 드, 끼도 용의자로 지목돼 함께 구속됐다. 그는 8달 동안 고문을 받으며 거짓 자백을 강요 당했고, 결국 감옥에 끌려가 독방에 갇혔다. 그 후에도 거짓 자백을 받아내기 위한 구타와 고문은 이어졌다. 그는 얼마나 오랜 기간 고문을 받았는지 기억조차 못 했다. 신체적,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던 그는 고통을 멈추기 위해 거짓 자백을 하기로 결심하기에 이르렀다. 1981년 5월, 경찰은 그를 범죄 현장으로 끌고 가 어떻게 죽였는지 재연하라고 압박했다. 하지만 그는 이에 응하지 않았고, 결국 또다시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 수감된 지 2년이 지난 1982년 10월, 빈푹성 인민검찰원은 주민 끼가 진범임을 확인했다. 명확한 증거가 드러나자 끼는 자신의 범행을 자백했고, 1983년 6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찐은 드디어 감옥에서 풀려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동생 탐은 고문을 받다가 수감된 지 두 달 만에 숨진 뒤였다. 집으로 돌아온 찐은 자신과 남동생이 왜 억울한 옥살이를 했는지 알게 됐다. 알고 보니, 범인 끼의 내연녀가 끼의 범행을 감추기 위해 익명으로 찐과 그의 남동생을 범인으로 제보했던 것이다. 추후에서야 내연녀가 사건의 전말을 모두 밝혔지만, 경찰은 잘못을 시인하지도 부정하지도 않았다. 그가 당한 억울한 옥살이의 후유증은 평생 이어졌다. 무엇보다 이웃들이 그의 가족을 멀리했고, 아이들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기 일쑤였다. ‘살인자 가족’이라는 차가운 시선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그는 지난 39년간 억울한 심경을 끊임없이 알리며 정부의 공식 사과를 청원했지만 아무런 결실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그의 끈질긴 호소는 빈푹 변호사 협회 소속인 흥 변호사의 마음을 움직였다. 최근 흥은 그의 사연을 언론에 알리고, 상부 기관에 그의 청원을 전달했다. 결국 빈푹 인민검찰원은 찐과 그의 남동생 및 주민 드에게 공식 사과를 하기로 결정했다. 수십 년을 고통 속에 살아온 찐은 드디어 ‘살인자’라는 억울한 오명을 깔끔히 씻게 되었다. 비록 금전적 보상은 제시되지 않았지만 그의 가족들은 “더 이상 바랄 게 없다”는 입장이다. 올해 98살이 된 드씨 역시 “금전적 보상은 큰 의미가 없다”며 “기뻐서 눈물이 난다. 마침내 사과를 받게 됐고, 이제서야 고문이 멈췄다. 난 평화롭게 눈 감을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사진=억울한 옥살이로 39년간 고통 속에 살아왔던 찐씨의 모습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생사람만 잡은 경찰… 화성의 ‘숨은 비극’ 만들었다

    생사람만 잡은 경찰… 화성의 ‘숨은 비극’ 만들었다

    이혼남·장애인 등 특정 남성 3000명 조사 “경찰 압박에 허위 자백” 8명이 진술 번복 8차 사건 용의자도 소아마비 앓은 장애인 고문·자백 강요한 당시 경찰 조사하기로 전문가 “사회적 약자 방어권 고려했어야”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기소돼 20년간 옥살이를 한 윤모(52)씨가 재심 의향을 표명하면서 당시 경찰 수사 방식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잔혹한 살인마를 잡기 위해서였지만 인권은 고려하지 않은 ‘마구잡이식 수사’로 무고한 시민들까지 피해를 본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9일 화성 연쇄살인 사건에 대한 과거 언론 보도 등을 종합해 보면 대대적인 경찰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한편으론 수사력의 한계와 강압 수사를 지적하는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경찰의 용의자 선정 방식이 매우 주관적이었기 때문이다. 범행 발생 지역에서 이혼남, 장애인, 노총각 등 특정 조건을 가진 남성들이 거의 대부분 용의자 취급을 받았다. 조사받은 대상만 3000명이 넘자 경찰은 ‘저인망식 수사’라는 조롱과 함께 인권을 유린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뚜렷한 증거 없이 무고한 시민을 몰아세우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경찰이 용의자라고 밝힌 이들은 공통적으로 목격자나 물증이 없이 자백만으로 범인으로 둔갑했다. “경찰의 압박에 허위 자백을 했다”면서 진술을 번복한 용의자는 언론에 공개된 것만 8명이다. 경찰에게 고문과 폭행을 당했다고 밝힌 이들도 최소 7명이다. 이들은 몽둥이 매질, 물고문, 원산폭격, 발가벗기기, 잠 안 재우기 등 가학적인 경찰 수사를 폭로했다. 일부 피해자들은 정신질환에 시달리거나 극단적인 선택까지 했다. 강압에 못 이겨 허위 자백을 한 이들 중에는 사회적 약자, 소수자가 많았다. 8차 사건 용의자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수감 생활을 한 윤씨가 대표적이다. 고아인 윤씨는 소아마비를 앓아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인 데다가 초등학교도 나오지 못한 저학력자로 알려졌다. 2·4·5차 용의자로 몰렸던 홍모(43)씨는 별거하던 부인이 “남편이 이상 성격자”라고 진술한 데 이어 직장 동료가 “우울증 증세가 있다”고 증언하는 등 정신적 문제를 지녔던 것으로 보인다. 9차 사건 이틀 뒤 현장을 지나던 차모(48)씨는 말 못하는 언어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용의자로 몰려 사흘 동안 감금돼 조사받았다. 박모(19)군은 보육원 출신에 초등학교 4학년을 중퇴한 막노동 노동자였는데 범인과 같은 B형인 데다 추행 전과가 있어 10차 사건의 용의자로 특정됐다 풀려났다. 10차 사건의 또 다른 용의자로 지목된 장모(33)씨는 사건 10년 전부터 약물을 복용하는 정신질환 환자여서 용의선상에 올랐는데, 경찰 수사를 받은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럼에도 경찰은 10차 사건 이후인 1991년 “정신이상자나 강간전과자 등을 대상으로 수사하겠다”고 공표하기도 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범죄 수법이 워낙 흉악하니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워 정신적으로 이상하거나 성적 성향이 이상한 사람 위주로 수사한 것 같다”고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당시 경찰이 사회적 약자의 사법적 방어권을 고려하지 못해 생긴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기수 전남대학교 해양경찰학과 교수는 “정신장애인은 권위자에게 복종한 뒤 오는 칭찬을 받고자 죄를 짓지 않고도 쉽게 허위 자백을 할 수 있다”면서 “학력이 낮거나 조력자가 없는 경우에도 고립감 때문에 허위 자백을 한다”고 덧붙였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현재는 수사기관에 가이드라인이 생겨 강압 수사하는 경우가 드물다”면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사람들로 사법 인력이 더 다양화된다면 약자들의 사법적 방어권이 더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경찰은 최근 윤씨를 찾아 당시 상황을 자세히 확인하는 과정에서 “당시 경찰이 나를 희생양으로 삼고 고문하며 거짓 자백을 강요했다”고 한 진술을 확보하고, 윤씨가 지목한 형사들을 조사한다고 밝혔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화성 8차 사건 범인 “변호사 선임해 재심 청구할 것

    화성 8차 사건 범인 “변호사 선임해 재심 청구할 것

    화성 연쇄살인 사건 가운데 모방범죄로 분류된 8차 사건의 범인으로 붙잡혀 20년을 복역한 윤모(당시 22세)씨가 재심을 청구할 뜻을 밝혔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이춘재는 자신이 8차 사건을 포함해 10건의 살인을 모두 저질렀다고 최근 경찰에 자백했다. 윤씨는 8일 청주에서 취재진과 만나 “가족들과 재심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변호사도 선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0년 전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아무도 도와준 사람이 없었다”며 “신분이 노출되면 직장에서도 잘릴 수 있어서 당분간 언론 인터뷰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는 주변 사람들과 준비하고 있으며 때가 되면 언론과도 인터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씨는 청주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1988년 9월 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의 박모(당시 13세) 양 집에 침입해 잠자던 박 양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이듬해 7월 검거됐다. 윤씨는 같은 해 10월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항소했지만 2심과 3심에서 기각돼 무기수로 복역 중 감형받아 2009년에 가석방됐다. 그는 1심 선고 이후 항소하면서 고문에 의한 허위자백을 했다고 주장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이춘재 8차사건 피해자와 두집 건너 거주

    이춘재 8차사건 피해자와 두집 건너 거주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자백한 이춘재(56)가 범인이 잡힌 8차 사건도 자신이 저질렀다고 실토해서 논란인 가운데 당시 이씨도 용의의 선상에 올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시 경찰이 이씨의 음모도 뽑아 조사했는데 현장에서 발견된 음모와 혈액형과 형태가 달라서 제외된 것 같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이춘재가 살인 14건과 강간·강간미수 성범죄 30여건을 저질렀다고 자백했지만, 경찰은 이씨의 범행이 이보다 많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수사본부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까지 휴일을 빼고 모두 13차례에 걸쳐 이씨에 대한 대면조사를 했다. 화성사건들을 자백한 이씨는 이후 심경의 변화를 일으키기도 해 조사는 다소 더디게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씨가 자백하며 밝힌 것보다 더 많은 살인과 성범죄 범행을 저질렀을 것으로 보고 당시 화성, 수원, 청주 등의 미제사건들을 모두 살펴보고 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수원권, 청주권의 미제 살인사건을 모두 보고 있다”며 “용의자가 진술하지 않은 범죄가 있을 수 있고 반대로 진술한 범죄가 이씨의 소행이 아닐 수도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씨 실토한 14건의 살인 중 확인된 것이 몇건 인가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단계가 아니라고 말했다. 경찰은 또 이씨가 8차 사건마저 자신이 저질렀다고 주장함에 따라 최근 8차 사건의 범인으로 무기징역을 확정받고 20년을 복역하다가 감형받아 2009년 출소한 윤씨를 최근 만나 조사했다. 윤씨는 경찰에 “내가 하지 않았다. 억울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8차 사건은 DNA가 일치하는 7차 사건 이후 9일만인 1988년 9월 16일 당시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 박모(당시 13세) 양의 집에서 박양이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특히 이씨는 박양과 두 집 건너 이웃에 살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 집 뒤편 두집 건너에 박양의 집이 있었고, 범인으로 지목돼 옥고를 치른 윤씨도 이웃에 살았다. 박양의 살해 현장에선 성인 음모 8개가 발견됐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서 수거한 음모 8개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냈다. 방사성 동위원소 감별법으로 정밀감식한 결과 용의자의 혈액형은 B형이고 중금속인 티타늄(13.7ppm)이 다량 검출됐다는 결과를 받았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티타늄을 사용하는 용접공이나 생산업체 종업원 중 B형 혈액형을 가진 수백명의 음모를 취합해 감정을 의뢰했다. 당시 수백명 음모를 채취했으나 방사성 동위원소 검사는 비용이 비싸서 모두 못하고 혈액형과 형태가 비슷한 것만을 골라서 검사했는데 이씨는 혈액형이 O형이라서 빠진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리고 집안에서 벌어진 사건이라 야외가 아니고, 옷으로 묶는 등 기존 사건들과 범행 방법이 달라서 별개 건으로 판단한 듯 하다고 밝혔다. 한편 20년간 옥살이를 한 윤씨는 청주 집 앞에 와있는 기자들에게 “이웃들과 직장에서 알면 안된다. 다 돌아가라. 너희들이 20년전에 도와준게 뭐있냐. 언론, 경찰, 검찰 다 못믿는다”고 고성을 지르고 다시 들어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속보]경찰 “이춘재, 살인 14건보다 더 많을 것”

    [속보]경찰 “이춘재, 살인 14건보다 더 많을 것”

    경찰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 이춘재(56)의 범행이 그가 자백한 14건의 살인, 성범죄 30여건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이 사건 수사본부은 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씨가 자백하며 밝힌 것보다 더 많은 살인과 성범죄 범행을 저질렀을 것으로 보고 당시 미제사건들을 모두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수원권, 청주권의 미제 살인사건을 모두 보고 있다”며 “용의자가 진술하지 않은 범죄가 있을 수 있고 반대로 진술한 범죄가 이씨의 소행이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경찰도 포토라인 없앤다

    민갑룡 청장 “향후 수사 기조 맞춰야” “화성 연쇄살인 한 풀릴 때까지 수사” 인권 침해 논란이 있었던 사건 관계인의 공개 소환 관행을 검찰이 전면 폐지하기로 한 가운데 민갑룡 경찰청장이 “경찰도 향후 수사에서는 기조에 맞춰서 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민 청장은 7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사건 피의자에 대한 공개소환 여부를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피의사실공표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여론을 볼 때 아주 엄격한 요건 아래에서 예외적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으로 중론이 모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민 청장은 또 최근 유력 용의자가 특정된 화성 연쇄살인 사건과 관련해 “기한을 두고 수사할 사안은 아니다”면서 “지금까지 고통받고 억울하게 희생된 피해자의 한을 풀어달라는 게 국민의 요구인 만큼 한이 풀릴 때까지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유력 용의자로 특정된 이춘재(56)가 모방 범죄로 알려진 8차 사건마저 자신의 소행이라고 털어놓은데 대해 민 청장은 “당시 대상자의 진술과 수사 기록을 대조하면서 신빙성을 확인하고 실체적 진실인지 규명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경찰이 8차 사건의 범인을 잡아 처벌까지 한 데 대해서는 “사실을 정확하게 확인해서 다 규명해야 한다”며 “밝혀진 진실에 따라서 잘못이 있었다면 여러 가지 회복할 수 있는 부분은 회복 조처하겠다”고 강조했다. 민 청장은 또 “국민 관심이 많은 개구리 소년 실종 사건, 이형호군 유괴 사건은 광역수사대 미제팀을 1개팀씩 추가해 본격적으로 수사하고 있다”면서 “나머지 지방청도 최근 보유한 사건과 인원을 분석해 인력 보강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배성범 서울중앙지검장 “조국 장관 수사보안 지키고 있다”

    배성범 서울중앙지검장 “조국 장관 수사보안 지키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과 그의 가족을 둘러싼 여러 의혹을 다룬 언론 보도가 계속되자 더불어민주당이 ‘검찰이 언론에 피의사실을 흘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검찰은 ‘수사보안을 지키고 있다’면서 여당의 주장을 반박했다. 7일 서울고검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주당의 박주민 의원은 “(조국 장관과 관련한) 단독 보도의 출처로 ‘검찰 관계자’가 굉장히 많다”고 지적했고, 같은 당의 표창원 의원은 “피의사실을 얼마나 공개하느냐에 따라 정치적 쟁점으로 비화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의 법사위 간사를 맡고 있는 송기헌 의원은 “도쿄지검은 특정 인물을 거명해 용의자로 표현하거나 앞으로 수사가 어떻게 진행될 것이라고 보도하면 그 언론사의 출입을 정지시킨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은 적극 해명에 나섰다. 조국 장관 일가와 관련한 의혹들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의 배성범 지검장은 “(조국 장관과 관련한 언론 보도들 중에는) 조사를 받고 나간 사건관계인이나 변호인을 통해 취재가 된 경우도 상당하다”면서 “이런 상황들을 검찰에서 일일이 통제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언론의 오보에 대응하면 그게 (수사사건) 사실 확인이 되기 때문에 오보 대응도 제대로 못 할 정도로 정상적인 공보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성범 지검장은 또 “수사 초기 피의사실 공표 문제가 제기된 때부터 수사팀 전원에게 (수사보안을 위한) 각서를 받았고 (지방검찰청 공보담당관인) 차장검사가 매일 공보교육을 한다”고 답했다. 현행 법무부 훈령인 ‘인권보호를 위한 수사공보준칙’(공보준칙)에 따르면 공소제기 전의 수사사건에 대해서는 혐의사실 및 수사상황을 비롯해 그 내용 일체를 공개해서는 안 된다. 단 쟁점이 다수이거나 사안이 복잡한 관계로 공보자료 배포 외에 문답식 설명이 불가피한 경우, 언론에서 확인을 요청하는 사항으로서 즉시 공개하지 않으면 사건관계인의 명예 또는 사생활 등 인권을 침해하거나 수사에 지장을 초래하는 중대한 오보 또는 추측성 보도를 방지하기 어려운 경우 등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 공소제기 전이라도 구두로 수사사건을 공보할 수 있다는 것이 공보준칙의 규정이다. 최근 민주당과 법무부는 피의사실 공표 금지를 강화하는 내용으로 하는 공보준칙 개정을 추진하려고 했으나 조국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비판 여론을 의식해 공보준칙 개정안 적용을 늦추기로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오스트리아 20대, 옛 여친과 부모, 오빠, 새 남친 등 5명 총격 살해

    오스트리아 20대, 옛 여친과 부모, 오빠, 새 남친 등 5명 총격 살해

    오스트리아의 스키 휴양지로 유명한 키츠뷔엘에서 25세 남성이 옛 여자친구(19)와 그녀의 부모와 오빠, 새 남자친구(24) 등 다섯 명을 총기로 살해하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이 남성은 경찰에 자수해 범행 일체를 털어놓았다고 현지 APA 통신을 인용해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7일 전했다. 용의자는 두 달 전 여친과 결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난 5일 아침이나 밤 늦게 옛 여친과 새 남친이 바람 쐬러 나왔을 때 마주쳐 말다툼을 했다. 다음날 새벽 4시쯤 그는 옛 여친의 집을 찾아갔다. 문을 두드리니 그녀 아버지가 나왔고 옛 여친이 나와 그와 몇 마디 말을 나눈 뒤 그는 떠났다. 그는 형의 권총을 들고 나와 다시 옛 여친의 집을 찾아와 문을 열어준 아버지를 쏜 다음 그녀의 오빠(25) 침실에 들어가 총을 쏜 다음 어머니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고는 옛 여친의 집에 딸린 게스트룸에 들어가 문을 잠궜다. 그는 조금 뒤 밖으로 다시 나와 발코니를 기어올라 옛 여친의 방에 들어가 그녀와 남친에게 총을 발사했다. 키츠뷔엘은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낯익은 인스브루크 동쪽에 자리하고 있으며 활강 스키 레이스를 자주 여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경찰청장 “피의자 공개소환 폐지…미제사건 계속 수사할 것”

    경찰청장 “피의자 공개소환 폐지…미제사건 계속 수사할 것”

    민갑룡 경찰청장은 검찰이 지난 4일 사건 관계인에 대한 공개소환을 폐지하기로 한 데 대해 “경찰도 향후 수사에서는 기조에 맞춰서 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민 청장은 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주요 사건 피의자에 대한 공개소환 여부를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피의사실공표 문제와 관련해서는 “아주 엄격한 요건 아래에서 예외적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으로 중론이 모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용의자가 특정된 화성 연쇄살인 사건과 관련해 기한을 두지 않고 수사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민 청장은 “기한을 두고 수사할 사안은 아니”라며 “사건의 범인과 진상을 확인하고 지금까지 고통받고 억울하게 희생된 피해자의 한을 풀어달라는 게 국민의 요구”라고 강조했다. 다른 미제 사건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국민들 관심이 많은 ‘개구리 소년’ 사건과 이형호군 사건은 광수대 미제팀을 추가해서 본격적으로 수사하고 있다”며 “나머지 지방청도 최근 보유한 사건과 인원을 분석해 인력 보강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곽혜진 demian@seoul.co.kr
  • 이춘재 자백 맞았나…화성 8차 용의자 “고문 당해 허위자백”

    이춘재 자백 맞았나…화성 8차 용의자 “고문 당해 허위자백”

    1989년 1심 무기징역 선고 후 항소이유서에 밝혀“사건 발생 당시 자고 있었지만 혹독한 고문 당해”윤씨, 20년 복역 후 감형 받아 2009년 가석방8차 사건 증거물 체모는 B형…O형 이춘재와 불일치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 이춘재가 모방범죄로 밝혀진 8차 사건도 자신이 한 일이라고 자백한 가운데 이 사건의 범인으로 검거돼 20년 옥살이를 한 윤모(당시 22세·농기계 수리공)씨가 재판에서 “고문을 당해 허위자백을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씨는 화성연쇄살인을 소재로 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이 개봉한 2003년에도 언론과의 옥중 인터뷰에서 무죄를 주장하면서 “당시 자백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이미 이 세상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해 강압 수사가 있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이춘재가 8차 사건의 진범으로 밝혀지고 윤씨가 고문에 못 이겨 자백을 한 것이 사실이라면 사법당국이 무고한 사람을 20년간 감옥에 가둔 셈이어서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윤씨는 1988년 9월 16일 경기 화성 태안읍 진안리에 살던 박모(당시 13세)양 집에 침입해 잠자던 박양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이듬해 7월 붙잡혔다. 윤씨는 같은 해 10월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항소했지만 2심과 3심에서 기각됐다. 윤씨는 무기수로 복역 중 감형받아 2009년에 가석방됐다.그는 1심 선고 이후 항소하면서 고문에 의한 허위자백을 항소이유로 들었다. 윤씨에 대한 2심 판결문에 따르면 그는 “이 사건 발생 당시 집에서 잠을 자고 있었음에도 경찰에 연행돼 혹독한 고문을 받고 잠을 자지 못한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허위로 진술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 및 1심 법정에 이르기까지 허위진술하도록 강요당했음에도 불구하고 1심은 신빙성이 없는 자백을 기초로 다른 증거도 없이 유죄로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2심 재판부는 윤씨의 자백 내용과 관련해 신빙성을 의심할만한 부분이 없고 수사기관에서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볼만한 아무런 자료도 없다며 윤씨의 항소를 기각했고 3심은 1·2심의 판결이 정당하다고 결론 내렸다. 화성 8차 사건은 당시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에 의뢰한 체모 방사성동위원소 감정 결과가 국내 사법사상 처음으로 재판 증거로 채택된 사건이다.체모의 중금속 성분을 분석해 용의자의 것과 비교한 결과 윤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는 것이다. 경찰이 현장에서 발견한 범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체모 혈액형은 B형이었고 다량의 티타늄이 포함돼 있었다. 경찰은 화성 일대에서 티타늄을 사용하는 노동자들을 대대적으로 수사해 윤씨를 검거했다. 윤씨가 경찰 조사에서 “내몸이 불구(소아마비)라는 신체적 특징 때문에 피해자가 고발하면 쉽게 경찰에 잡힐 거라는 생각에 살해했다”고 자백했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윤씨는 2003년 면회를 신청한 주간지 시사저널과 인터뷰에서 “나는 8차 사건 범인이 아니다”라며 “직업이 농기계 용접공이었을 뿐 우연이다. 나처럼 돈도 없고 연줄도 없는 놈이 어디다 하소연하나”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경찰은 이씨가 경찰 수사에 혼선을 주려고 또는 ‘영웅심리’로 허세를 부리며 하지도 않은 범행을 했다고 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자백의 신빙성을 검증하고 있다. 특히 8차 사건의 증거물인 체모의 혈액형은 B형으로, 윤씨와는 일치하나 O형인 이춘재와 일치하지 않는다. 만약 이씨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경찰은 부실 수사로 애꿎은 시민에게 누명을 씌웠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이춘재 “내가 다 저질렀다”… 수원·청주 연쇄 살인도 자백

    이춘재 “내가 다 저질렀다”… 수원·청주 연쇄 살인도 자백

    기존 화성 사건 외 5건 살인 진술한 듯 모방 범죄로 판결 난 8차 사건도 포함 20여년 옥살이 범인도 “내가 안 죽여” 강압 수사로 무고한 사람 잡았을 수도 이춘재 범행 부풀리기 등 허세 가능성 “수사 혼란 주며 재미 느끼고 있을 수도” 화성연쇄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이춘재(56)를 특정해 낸 경찰이 혼란에 빠졌다. 이춘재가 경기 화성과 수원, 충북 청주 등 자신이 살았던 곳 인근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 5건을 두고 “모두 내가 저지른 일”이라고 진술한 탓이다. 특히 모방범죄로 판명돼 범인을 처벌했던 8차 사건까지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한다. 가능성은 둘 중 하나, 이춘재가 거짓 진술을 했거나 경찰이 무고한 시민을 범인으로 몰았을 경우다.6일 경찰에 따르면 이춘재가 9건의 화성연쇄살인 사건 외에 추가 자백한 살인 혐의는 모두 5건이다. 정확한 사건명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화성 지역에서 1건, 수원에서 2건, 청주에서 2건을 저질렀다고 자백한 것으로 추정된다. 우선 이춘재는 다른 범인이 붙잡혀 형기를 마친 화성 8차 사건도 자신의 범행이라고 주장한다. 1988년 9월 박모(당시 13세)양이 화성군 태안읍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되자 경찰은 박양 오빠의 친구인 윤모(당시 22세·농기계 수리공)씨를 범인으로 지목한다.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에서 티타늄 성분이 검출된 점에 착안해 이 중금속을 다루는 생산업체 종업원들의 체모를 분석했더니 윤씨에게서 같은 성분이 나왔기 때문이다. 윤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자백했고 무기징역 선고를 받는다. 하지만 그는 2003년 5월 한 언론과의 옥중 인터뷰에서 자신은 진범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피해자 오빠와 친구 사이였을 뿐 범행은 하지 않았다. 자백하지 않았으면 내가 이 세상에 없었을 것”이라는 취지였다. 윤씨는 2010년 가석방 출소했다. 이춘재가 자백한 것으로 보이는 1991년 1월 ‘청주 여공 살인 사건’도 경찰이 범인을 잡았지만 재판 과정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경찰은 당시 청주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박모(당시 19세)씨가 “피해자 박모(당시 17세)양을 내가 죽였다”고 자백했다며 그를 검찰에 넘겼다. 그러나 박씨는 이후 1, 2심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2심 판결문에 따르면 검찰이 제출한 박씨의 자백 음성은 증거 능력을 인정받지 못했다. 이 사건은 여전히 미제로 남아 있다. 경찰의 강압 수사 탓에 수사 과정에서 용의자가 사망한 사례도 있다. 이춘재는 1988년 수원 화서역에서 발생한 여고생 김모(당시 18세)양 살인 사건도 자신의 짓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사건 역시 경찰이 유력 용의자로 명모(당시 16세)군을 붙잡아 조사했다. 명군은 현장 검증 과정에서 도주하려다 경찰에 폭행당해 뇌사 상태에 빠졌고 이후 숨졌다. 당시 고문치사에 연루된 경찰관 3명은 독직 및 폭행 치사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 외에도 범인 검거 조작으로 경찰이 오명을 받아야 했던 사례도 있었다. 화성연쇄살인 4, 5차 사건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자백했던 김모(당시 41세)씨와 9차 사건을 자백했던 윤모(당시 19세)씨는 진술을 번복하고 “경찰의 강압 수사로 자백했다”고 주장했다. 이 중 윤씨는 사건 검증 현장에서 아버지가 “죽어도 좋으니 양심대로 말하라”고 소리치자 “내가 안 죽였다”며 범행을 부인하고 검증을 거부했다. 이후 윤씨는 기소되지 않고 풀려나 직장인으로 살다가 지병으로 숨진 것으로 최근 알려졌다. 그러나 이춘재의 자백이 거짓일 가능성도 열려 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이춘재가 이미 범인이 잡힌 사건까지 본인이 했다고 자백하고 있는데 이는 범행을 부풀려 허세를 부리고 경찰 수사에 혼란을 주려는 것일 수 있다”면서 “그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 “화성연쇄살인 사건 수사를 받던 도중 자살을 하거나 사망한 사람은 실제 여러 명 있다”면서 “경찰이 불편한 상황이 됐지만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이춘재 진술의 구체성과 신빙성을 따져 철저히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과거 경찰의 강압적 분위기, 허위 자백 유도 수사 경향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 “억울한 사람이 있다면 이제라도 재심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게 경찰이 할 일”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당분간 이춘재 진술의 신빙성을 검증하는 작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문제될 것 알았다”…흑인 밧줄 연행 美 기마경찰 보디캠 첫 공개

    “문제될 것 알았다”…흑인 밧줄 연행 美 기마경찰 보디캠 첫 공개

    지난 8월 미국 텍사스에서 흑인 용의자를 마치 노예처럼 밧줄로 묶어 끌고 다닌 백인 경찰관이 여론의 뭇매를 맞은 가운데, 당시 상황이 담긴 경찰 보디캠(의복에 부착하는 소형 카메라)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재점화됐다. AP통신 등은 3일(현지시간) 자체 조사를 끝마친 텍사스주 갤버스턴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가 주 정부에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경찰은 당시 상황이 담긴 27분 분량의 보디캠 영상도 공개했다. 갤버스턴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는 지난 8월 3일 건물 무단침입 혐의로 체포된 흑인 용의자 도널드 닐리(43)를 밧줄로 묶어 연행한 기마경찰 2명을 조사해왔다. 당시 현지에서는 밧줄에 묶인 채 말을 탄 경찰에게 끌려가는 닐리의 모습이 1800년대 미국 남부의 흑인 노예를 연상시킨다며 인종차별 비난이 쏟아졌다. 이와 관련해 두 달여 간 조사를 진행한 갤버스턴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 버넌 헤일 소장은 “잘못된 판단에 따른 잘못된 체포 방법이었다”라며 사건 초기 내놓은 사과와 비슷한 결론을 내렸다.그러나 사건 후 처음으로 공개된 보디캠에는 밧줄로 묶어 끌고 가는 것이 추후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인지한 듯한 경찰들의 대화가 담겨 있어 논란이 재점화됐다. 8월 3일, 누군가 무단으로 건물에 침입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아만다 스미스와 패트릭 브로쉬 경관은 현장에서 흑인 용의자 도널드 닐리(43)를 체포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말을 타고 있었고, 닐리를 연행할 순찰차 배정이 늦어지자 밧줄로 묶어 끌고 가기로 결정했다. 보디캠에는 닐리에게 “우리는 우리 할 일을 해야만 해”라며 변명하는 듯한 말을 늘어놓는 스미스의 육성이 담겨 있다. 스미스는 또 “정 안 되면 널 끌고 갈 테니까 내 옆에 있으라”라고 지시했다. 닐리는 결국 수갑을 찬 채로 밧줄에 묶여 말 옆에서 터벅터벅 걸어가야만 했다.이때 동료 경찰인 브로쉬는 농담처럼 웃으며 말했지만 적어도 두 번에 걸쳐 “이건 정말 나쁘게 보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런 보로쉬의 지적에 오히려 닐리가 “나는 당황하지 않았다”라고 말했으며, 브로쉬는 “당신이 당황하지 않았다니 기쁘다”라고 답했다. 보디캠이 공개되자 현지에서는 “문제의 소지가 있음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순찰차를 기다리지 않은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텍사스주 정부 대변인 마리사 바넷은 “일단 갤버스턴 카운티 서장으로부터 제출받은 보고서를 검토해 어떤 징계를 내릴지 결정할 것”이라면서 “해당 경찰관들은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다른 업무에 배치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갤버스턴 지역 내 모든 기마순찰을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한편 건물 무단침입 혐의로 체포됐던 닐리는 현재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상태로 경범죄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닐리의 가족은 “조울증과 편집증적 정신분열증 진단을 받은 닐리의 상태가 이번 일로 더 악화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면서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존엄성을 모욕하는 행위가 반복되지 않도록 특단의 조처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화성살인마’ 이춘재, 청주·수원 살인 4건도 李소행 확실시

    ‘화성살인마’ 이춘재, 청주·수원 살인 4건도 李소행 확실시

    모방범죄 8차, 청주 살인 2건은 李소행 확인수원 여고생 살인사건도 시기·수법 연관높아장기 미제 사건이었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된 이춘재(56)가 모방범죄로 알려진 화성사건의 제8차 사건까지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그가 자백한 14건의 살인사건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화성살인사건은 8차 사건을 포함하면 모두 10건이다. 이씨가 저지른 나머지 살인사건은 충북 청주에서 2건, 화성과 가까운 경기도 수원에서 발생한 2건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씨 자백의 신빙성을 검증해야할 과제가 남아 있지만 시기와 수법이 이씨의 범행 조건과 맞아떨어진다는 점에서 이씨의 소행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태다. 우선 이씨가 청주에서 행한 살인 2건은 1991∼1992년 연달아 발생한 부녀자 피살사건으로 확인됐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씨는 1991년 1월 27일 청주시 가경동 택지조성공사 현장 콘크리트관 속에서 속옷으로 입이 틀어막히고 양손을 뒤로 묶인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된 박모(17)양 사건도 스스로 범행했다고 시인했다. 당시 경찰은 박양이 괴한에게 성폭행·살해당한 것으로 보고 3개월의 수사 끝에 박모(19)군을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했지만, 박군이 증거 부족 등을 이유로 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으면서 이 사건은 미제로 남아있었다. 이씨가 청주에서 저지른 것으로 자백한 또 다른 사건은 1992년 6월 24일 복대동에서 발생한 가정주부 이모(28)씨 피살사건이다.경찰은 당시 2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사건 현장에서 나갔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확보해 피해자와 남편 등 주변인을 중심으로 수사를 폈지만 끝내 사건을 해결하지 못했다. 이밖에 이씨가 자백한 마지막 2건의 살인은 1988∼1989년 연이어 터진 수원 여고생 살인사건으로 추정된다. 수원 여고생 살인사건은 1987년 12월 24일 여고생이 어머니와 다투고 외출한 뒤 실종됐다가 열흘가량 뒤인 1988년 1월 4일 화성과 인접한 수원에서 속옷으로 재갈이 물리고 손이 결박된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이 사건은 6차와 7차 화성사건 사이에 벌어진 일인 데다 범인이 피해자를 결박하는 데 속옷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화성 사건과 유사성이 높다. 이듬해인 1989년 7월 3일 또 다른 여고생이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 야산 밑 농수로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된 사건도 이씨가 자백한 범행 중 1건으로 꼽힌다. 이 사건은 발생지역이 화성이 아니라는 점, 피해자의 손발이 묶이지 않은 점 때문에 화성사건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시기적·지리적으로 이씨와 연관성이 높다.그러나 경찰은 이씨 자백의 신빙성을 검증하는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이유로 이씨가 자백한 사건들이 무엇인지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이씨는 최근 이들 살인사건과 함께 성폭행과 성폭행 미수 등 30여건의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이씨는 화성사건 이후인 1994년 1월 충북 청주 자택에서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부산교도소에서 무기수로 복역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6일 “이씨가 자백한 사건들에 대해 과거 수사기록 등을 토대로 철저히 검증해 의혹이 남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증거 부족한데 희생양을” 태국 판사가 법정에서 총 쏴 극단 선택

    “증거 부족한데 희생양을” 태국 판사가 법정에서 총 쏴 극단 선택

    태국의 한 판사가 법정에서 사법 제도를 비판하는 일종의 성명을 낭독한 뒤 곧바로 총을 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하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카나콘 피안차나 판사가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얄라 법원에서 살인과 무기 소지 등의 혐의로 기소된 5명의 무슬림 피고인들에게 무죄를 선언한 뒤 미리 준비한 듯한 성명을 꺼내 읽은 뒤 법관 선서를 하고 곧바로 자신의 가슴을 겨눠 권총 방아쇠를 당겼다고 영국 BBC가 5일 전했다. 병원으로 후송된 그는 상태가 호전돼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수 쓴 것으로 보이는 25쪽의 성명에는 재판을 둘러싸고 누군가 압력을 행사한 것 같은 정황이 담겨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태국 남부 얄라 지역은 말레이시아 케다와 페락주와 접경을 이룬 곳이며 불교를 숭상하는 태국에서도 무슬림들이 많은 사는 지역이다. 치안이 좋지 않아 무장집단이 활개를 치는 곳이다. 2004년 이후 7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을 정도라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이 판사는 페이스북에 성명을 올렸는데 “누군가를 처벌하려면 분명하고 믿을 만한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 따라서 확실하지 않다면 그들을 벌할 수 없다”면서 “다섯 피고인들이 범죄를 저질렀다고 선고하지 않을 것이며 그들도 그러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법 절차는 투명하고 믿을 만해야 한다. 무고한 이들을 처벌하는 일은 희생양만 만들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순간에도 이 나라 1심 법원의 동료 판사들은 나와 같은 취급을 받고 있다. 법관 선서를 지키지 못한다면 명예롭지 못하게 사는 것보다 죽는 게 낫다”고 밝혔다. AP 통신은 판사 감독관들이 1심 판결 내용을 미리 검열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어 피안차나 판사가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이라고 전했다. 그 뒤 페이스북 글은 접속이 되지 않고 있지만 법정 안의 사람들은 피안차나 판사가 전직 국왕의 초상화 앞에서 법관 선서를 하더니 갑자기 품속에서 권총을 꺼내 방아쇠를 당겼다고 목격담을 전했다. 피안차나 판사가 왜 극단을 선택했는지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법원행정처 대변인 수리얀 홍빌라이는 AFP 통신에 “개인적 스트레스” 탓에 방아쇠를 당겼다고 했다. 하지만 현지 언론들은 그가 이날 판결을 비롯해 일련의 재판들에서 증거가 부족한 이들에 대해 유죄를 선고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었다고 전했다. 인권단체들은 보안군이 말레이 무슬림이 다수를 차지하는 지역에서 무슬림 용의자들의 혐의를 날조해내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피안차나 판사의 극단적인 선택이 알려진 뒤 얄라 법원 앞에서 꽃들이 바쳐지고 있다. 그가 성명을 통해 남긴 구호 ‘판결은 판사에게 돌려주라, 정의는 국민에게 돌려주라’는 태국의 사법제도에 문제가 많다는 점을 인식하는 이들애게 상징적인 구호가 되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춘재, 프로파일러에 “손 참 이쁜데…잡아봐도 되냐”

    이춘재, 프로파일러에 “손 참 이쁜데…잡아봐도 되냐”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 이춘재(56)는 프로파일러에 “손이 참 이쁘시네요”라며 도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춘재는 지난달 24∼27일까지 부산교도소에서 이뤄진 4∼7차 대면조사에서 처음 입을 열었다. 그전까지는 어떠한 질문에도 답을 하지 않고 범행을 부인하던 그는 ‘라포르’(신뢰관계) 형성을 포기하지 않던 수사팀의 노력으로 화성사건을 포함해 14건의 살인과 30여건의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이춘재는 프로파일러 9명 가운데 한 여성 프로파일러의 손을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손이 참 이쁘시네요”라고 말했고 이어 “손 좀 잡아봐도 돼요?”라고 물었다. 프로파일러는 “조사가 마무리되면 악수나 하자”고 대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춘재는 모방범죄인 8차 사건을 제외한 모두 9차례의 화성사건 가운데 5,7,9차 사건 증거물에서 자신의 DNA가 나왔다는 사실을 듣고도 한동안 침묵하다가 “DNA 증거도 나왔다고 하니 어쩔 수 없네요”라며 그동안 저지른 악행을 털어놨다. 그는 자백하면서도 “언젠가는 이런 날이 와 내가 한 짓이 드러날 줄 알았다”라고 하는 등 담담하게 그림까지 그려가며 자신의 범행을 설명했다. 경찰의 대면조사는 지난달 18일부터 현재까지 17일 동안 10차례에 걸친 조사 끝에 이 씨의 입을 여는 데 성공했다. 이 씨는 화성사건 이후인 1994년 1월 충북 청주 자택에서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돼 부산교도소에서 무기수로 복역 중이다. 그는 자백 과정에서 범인이 검거돼 모방범죄 혹은 별개의 범죄로 여겨진 화성사건의 8차 사건까지 자신이 저질렀다고 주장해 경찰이 과거 수사기록 등을 토대로 신빙성을 검증하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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