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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석방 테러범에 또 뚫린 런던… ‘무방비 도시’ 공포 확산

    가석방 테러범에 또 뚫린 런던… ‘무방비 도시’ 공포 확산

    용의자 현장서 사살… IS는 배후 자처 경찰 테러범 관리·가석방 기준 도마에 제압 과정서 시민 부상 등 대응도 논란 존슨 총리 “형량 연장 등 모든 수단 강구”영국 런던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테러가 석 달 만에 또다시 발생했다. 이른바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들이 출소하자마자 극단적 범행을 저지르며 이들의 관리와 가석방 기준 등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BBC 등은 런던 도심에서 남쪽으로 8㎞ 떨어진 스트레텀 지역에서 수데시 암만(20)으로 신원이 확인된 용의자가 이날 오후 2시쯤 흉기 난동을 벌여 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고 테러 용의자는 현장에서 경찰에게 사살돼 더 큰 피해로 확산되지는 않았지만, 주말 나들이를 위해 시내에 나온 무고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흉기 난동이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3일 이번 사건의 배후라고 자처했다. IS는 이날 “어제 런던 남부 스트레텀 지역의 공격 가해자는 IS 전사”라고 주장했으나 구체적 증거는 내놓지 않았다. 더욱이 암만은 테러 모의 혐의로 2018년 말 3년 4개월의 형을 받고 수감됐다가 절반의 형기를 마치고 풀려난 지 수일 만에 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 치안 당국의 부실 관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경찰은 암만의 전력을 토대로 이번 사건을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수감 당시 애인에게 보낸 편지에서 IS에 충성을 맹세하며 “주변의 감시 때문에 폭탄을 만들 수 없다면 야밤에 칼이나 화염병으로라도 공격해야 한다”고 쓰기도 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특히 암만은 출소 후에도 경찰의 특별감시 대상으로 분류됐다. 경찰 당국은 그를 감시 중이었기 때문에 사건 직후 경찰이 신속히 대응할 수 있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특별감시 대상이었던 그가 어떻게 대낮에 번화가를 버젓이 활보하고 시민을 공격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과 비난이 제기됐다. 경찰이 총격으로 대응하는 과정에서 20대 여성이 다치는 등 자칫 더 큰 사고가 날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2명이 사망했던 지난해 11월 런던브리지 테러에 이어 동일한 형태의 범죄가 다시 발생하며 런던이 테러에 더욱 무방비한 도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감돌고 있다. 런던브리지 테러범도 테러 혐의로 16년형을 선고받았다가 가석방된 뒤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 영국에서는 테러범 형량 강화와 가석방 제도 개선 여론이 보수당을 중심으로 제기됐었다. 지난해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희생자 가족이 자신들의 비극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호소하며 이에 대한 대응책을 놓고 의견이 엇갈린 바 있다. 총선 이후 의회 과반을 확보한 보수당은 연이은 테러 사건에 대응하기 위한 강경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태세다. 사건 직후 내무부 및 경찰 당국과 긴급회의를 한 보리스 존슨 총리는 “형량 연장과 경찰 예산 증액 등을 포함해 테러리즘에 대응하기 위한 모든 수단을 찾겠다”면서 “근본적인 제도 개선 방안을 3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IS 세력보다 이들 ‘외로운 늑대’를 막는 게 더 어렵다는 말이 치안 당국 내에서 나오는 가운데 향후 제도 개선이 충분한 대응책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영국 국내정보부(M15)가 관리 중인 암만과 같은 감시 대상은 현재 3000여명에 이르는 등 예산·인력을 늘려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방 57개 저택서 보석 ‘779억원’어치 훔친 간 큰 도둑들

    방 57개 저택서 보석 ‘779억원’어치 훔친 간 큰 도둑들

    방 57개가 있는 저택에서 한화로 779억 원 상당의 보석을 훔친 간 큰 도둑들이 결국 꼬리를 잡혔다. 지난해 12월 13일, 전 포뮬러 원(F1)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 버니 에클레스톤의 딸이자 모델로 활동하는 타마라 에클레스톤(37)은 자신의 집에 도둑이 들어 약 5000만 파운드(약 778억 6600만원) 상당의 보석류를 도난 당했다고 신고했다. 에클레스톤의 집은 런던의 고급 주택지인 ‘팰리스 그린’ 지역에 있으며, 방이 57개에 달하는 대규모 저택으로 알려져 있다. 에클레스톤과 그의 남편 제이 러틀랜드가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휴가를 떠난 사이, 문제의 간 큰 절도범들은 유명인의 대저택에 침입한 것은 물론이고 집안 깊숙한 곳의 금고에 보관돼 있던 수 백 억원 상당의 보석을 모두 털어가 놀라움을 안겼다. 런던 경찰에 따르면 절도범들은 당시 저택 정원을 통해 집 안으로 들어갔으며, 경비원의 눈을 피해 금고에 들어있던 반지와 귀걸이 및 에클레스톤이 결혼 당시 남편에게 받은 1억 2500만 원 상당의 카르티에 팔찌 등 고가의 물품을 싹쓸이하는데 걸린 시간은 50분에 불과했다. 도난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 여가 지난 최근, 절도 용의자 중 한 명인 29세 남성은 영국 히스로공항에서 체포됐으며, 몇 시간 뒤 또 다른 용의자가 런던 동부의 한 은신처에서 절도 및 돈세탁 혐의로 체포됐다. 사건 발생 후 현지에서는 절도범들이 경비가 삼엄한 대저택에서 어떻게 수월하고 대담하게 보석류만 골라 훔칠 수 있었는지를 두고 의문이 폭발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에클레스톤 부부는 2011년 해당 저택을 구입한 뒤 주택 리모델링 공사를 위해 계획서를 해당 지역 관청에 제출했는데, 여기에는 에클레스톤 부부의 금고 위치와 사용된 경보 시스템 등의 정보가 포함돼 있었다. 이 정보를 손에 넣은 절도범들은 최대 50명으로 구성된 경비 순찰대가 24시간 경비를 서고 곳곳에 CCTV가 설치된 대저택에서도 눈에 띄지 않고 대담한 절도를 저지를 수 있었다. 현재 절도범들은 구금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으며, 경찰은 사라진 보석의 행방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한편 타마라 에클레스톤은 억만장자 상속녀로 일거수일투족이 세간의 관심거리다. 그녀가 상속받은 재산은 2014년 기준으로 40억 달러, 한화로 약 4조 7600억 원에 달한다. 남편인 제이 러틀랜드 역시 부동산 재벌로 알려져 있으며, 부부는 첫딸의 생일파티에 약 2억 원을 쏟아부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멕시코서 최장 ‘마약 밀수용 터널’ 발견…엘리베이터 완비

    멕시코서 최장 ‘마약 밀수용 터널’ 발견…엘리베이터 완비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길이가 가장 긴 마약 밀수용 터널이 발견됐다. CNN 등 현지 언론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연방세관국경보호국(CBP)은 국경지대에 위치한 멕시코 북서부 티후아나 인근에서 길이 1.3㎞ 가량의 비밀 터널을 발견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CBP는 다년간의 조사 끝에 지하 21m 지점에 높이 1.5m, 폭 0.6m 규모의 터널을 발견했으며, 해당 터널이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의 지하로 연결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터널 내부에는 원활한 마약 밀수 및 운반을 위해 공기를 환기시킬 수 있는 장치 및 전기 시설, 대형 레일과 카트 등이 완비돼 있으며, 각 출입구에는 엘리베이터까지 갖추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CBP 측은 “이 터널의 정교함은 카르텔(마약 범죄조직)이 가진 강력한 자금력을 상징한다”면서 “멕시코 카르텔은 자신들이 가진 각종 자원을 이용해 국경을 넘으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우리는 이러한 터널이 존재하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으로 유입되는 치명적인 마약의 흐름을 막기 위해 해당 터널은 곧바로 폐쇄했다”고 덧붙였다. 마약 밀수용 터널이 발견된 직후 체포된 용의자들은 아직 없으나, CBP 측은 관련 범죄자들을 찾기 위해 수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터널은 지금까지 발견된 멕시코와 미국을 잇는 마약 밀수용 터널 중 가장 긴 것이다. 2014년에는 역시 샌디에이고로 통하는 약 1㎞ 길이의 마약 밀수용 터널이 발견되기도 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 사이클 바지 안에 휴대전화를 몇 대 숨길 수 있나요?

    이 사이클 바지 안에 휴대전화를 몇 대 숨길 수 있나요?

    네덜란드 경찰에 검거된 소매치기 용의자가 입고 있던 사이클 반바지 안에서 휴대전화가 무려 30대가 나왔다. 네덜란드 경찰은 벨기에 경찰의 제보를 받고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암스테르담의 아파스(AFAS) 라이브 아레나에서 열린 캐나다의 펑크록 밴드 ‘섬(Sum) 41’ 콘서트에 출동했는데 휴대전화를 소매치기 당했다는 관객들의 재빠른 신고를 받고 출입구를 봉쇄한 뒤 루마니아 국적의 34세 남성을 붙잡았다고 영국 BBC 방송과 일간 인디펜던트가 28일 전했다. 경찰은 이 용의자가 유럽 국경을 넘나들며 소매치기, 강도 행각을 벌이는 일당 중 한 명인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벨기에 안트워프의 이 밴드 콘서트 도중에는 휴대전화 50대가 소매치기를 당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블랙독’ 라미란X서현진, 정택현에 싸늘 눈빛 “자습실 테러?”

    ‘블랙독’ 라미란X서현진, 정택현에 싸늘 눈빛 “자습실 테러?”

    ‘블랙독’ 서현진에게 선택의 순간이 찾아온다. tvN 월화드라마 ‘블랙독’(연출 황준혁, 극본 박주연,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얼반웍스) 측은 28일, 고하늘(서현진 분)과 그의 새로운 학생 황보통(정택현 분)의 아슬아슬한 분위기를 포착했다. 심상치 않은 표정으로 두 사람을 지켜보는 진학부장 박성순(라미란 분)의 모습까지 이들의 삼자대면에 궁금증을 더한다. 지난 방송에서는 새 학년의 시작을 앞두고 찾아온 변화들로 들썩이는 대치고와 2년 차 기간제 교사가 된 고하늘의 모습이 흥미롭게 그려졌다. 공석이 된 ‘교무부장’ 자리를 두고 부장 선생님들 간의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졌고, 일과 가정 사이에서 고민하던 박성순은 진학부 선생님들을 위해 1년 더 진학부장을 맡기로 결심했다. 여기에 고하늘의 새로운 제자 황보통의 등장은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그런 가운데 공개된 사진 속 무겁게 내려앉은 진학부 교무실의 분위기가 호기심을 증폭시킨다. 무슨 일인지 교무실에 불려온 황보통과 그의 말에 귀 기울이는 담임 고하늘의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 옆에 팔짱을 끼고 상황을 지켜보는 박성순. 특히, 1학년 담임이었던 박성순에 대한 반감을 내비치던 황보통이기에 세 사람이 한자리에 모인 것만으로도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이목이 쏠린다. 해당 장면은 황보통이 심화반 자습실 테러의 유력 용의자로 잡혀 온 상황. 과연 테러의 범인은 누구일지, 그리고 자신이 한 일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황보통에 대해 두 선생님은 어떤 판단을 내릴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블랙독’ 제작진은 “오늘(28일) 방송되는 14회에서는 ‘이카로스’ 심화반 동아리에 대해 일반 학생들의 불만이 폭주한다. 과연 대치고의 심화반은 어떻게 될지, 담당 교사였던 고하늘이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tvN 월화드라마 ‘블랙독’ 14회는 오늘(28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착륙 여객기에 ‘레이저 빔’ 공격하던 남성 체포…대형 참사 날 뻔

    착륙 여객기에 ‘레이저 빔’ 공격하던 남성 체포…대형 참사 날 뻔

    착륙하려던 여객기에 레이저 포인터를 사용해 빛을 쏜 남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플로리다 주에 위치한 새러소타-브레이든턴 국제공항에 착륙하려던 여객기를 향해 레이저 빔을 쏜 혐의로 찰리 제임스 채프먼(41)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하마터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한 이번 사건은 지난 22일 밤 벌어졌다. 당시 채프먼은 인근 공항에 착륙하려던 최소 4대의 여객기를 향해 레이저를 발사했다. 이 과정에서 한 조종사는 일시적으로 시력을 잃는 사고까지 당했으나 다행히 기체를 무사히 착륙시키는데 성공했다. 현지 경찰은 "용의자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헬리콥터를 향해서도 그가 레이저를 발사했다"면서 "체포 과정에서 망치를 들고 저항했으며 그의 오른쪽 주머니에서 레이저 포인터가 발견됐다"고 밝혔다.현재까지 왜 채프먼이 이같은 짓을 벌였는지 밝혀지지 않았으나 그의 행동은 참혹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성능좋은 레이저 포인터는 반대편 차선에서 상향등을 비추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내기 때문에 조종사는 순간적으로 눈이 멀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비행 중인 여객기를 향해 레이저 빔을 쏘는 사건은 미국에서만 한해 평균 5000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2014년에는 캘리포니아의 한 남성이 비행기에 레이저 빔을 쐈다가 14년 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미국은 비행기에 레이저 빔을 쏘는 것을 범죄로 규정하고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독일 26세 남성, 총격 가해 부모 등 일가족 6명 살해

    독일 26세 남성, 총격 가해 부모 등 일가족 6명 살해

    독일의 20대 남성이 24일(이하 현지시간) 부모를 포함해 일가족 6명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했다. 남부 바덴뷔르템베르크주(州)의 소도시 로트암제의 중앙역 근처 반호프스트라세 건물 안 레스토랑 도이처 카이저에서 총격이 발생했다. 26세 남성이 이날 점심시간인 12시 45분쯤 긴급구조 출동 서비스에 전화를 걸어 여러 사람에게 총격을 가했다고 털어놓았다. 총기 면허를 갖고 있던 이 남자는 경찰이 출동했을 때 건물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순순히 체포됐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식당 안에서 3명의 남성과 3명의 여성 시신이 발견됐다. 희생자들의 연령은 36세부터 69세까지였다. 두 명이 다친 채 발견됐는데 한 명은 중태라고 경찰은 밝혔다. 용의자는 두 10대 소년을 위협했는데 두 소년은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았다. 용의자에게 공범이 있다는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근처를 봉쇄하고 감식 전문가 등이 총격 현장에 증거 등이 남아있는지 점검하고 있다. 슈투트가르트의 북동쪽에 있는 로트암제에는 50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일부 매체는 사건 초기 용의자가 30대라고 보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손 안의 쉼, 나는 이 한 권만 있으면 충전된다

    손 안의 쉼, 나는 이 한 권만 있으면 충전된다

    설 연휴에 누군가는 고향에 가고, 누군가는 그간 떨어져 지낸 가족과 친지를 맞을 채비를 할 겁니다. 또 누군가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무엇을 하든 혹시 계획 안에 ‘책 한 권쯤’ 들어 있다면 여기를 보세요. 국립도서관장들이 읽어 볼만한 책을 추천해 줬습니다. 지난해 발행한 책 중에 놓쳤을지도 모를 책, 다시 읽어 봄직한 책을 다양하게 준비했습니다. 친지나 친구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한다면 이 책들을 참고하세요. 정리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가족에게… 명절 갈등 대신 일상 속 차별·역사 돌아보기 ●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장책과 도서관에 대한 아름다운 헌사인 ‘도서관의 삶, 책들의 운명’(수전 올리언 지음, 박우정 옮김, 글항아리)으로 설 연휴를 열어도 좋겠다. 1986년 4월 29일 로스앤젤레스 공공도서관이 불탔다. 이 화재로 책 40만권이 잿더미가 됐고, 70만권이 훼손됐다. 저자는 화재 당시 근무 중이던 사서들과 경비원, 화재 진압에 나섰던 소방관들, 그리고 수많은 자원봉사자와 방화 용의자의 숨은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500쪽에 가까운 분량이지만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32개 장으로 잘게 나눠 교차편집해 연휴 동안 속도감 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명절이면 으레 가족 간 갈등이나 스트레스가 사회문제로 등장한다. 우리 사회엔 얼마나 많은 차별이 존재하는지, 다른 사회는 어떤 차별이 있는지 진단한 책이 ‘선량한 차별주의자’(김지혜 지음, 창비)다. 생각보다 흔하고 일상적이고 구조적이며 은폐된, 그래서 우리가 무심히 동참하는 차별을 이야기한다.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한 차별을 누군가가 지적했을 때 변명하기보다 겸허한 마음으로 수용할 수 있을까, 자신을 들여다볼 수도 있겠다.소설 ‘해녀들의 섬’(리사 시 지음, 이미선 옮김, 북레시피)은 일제강점기부터 2008년까지 제주해녀 영숙과 미자, 그리고 주변인의 삶을 그렸다. 해방과 전쟁, 4·3사건, 군사독재의 시대를 관통하면서 개인의 삶은 굴절되고 우정은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된다. 참담한 비극과 슬픈 사연이 끝없이 펼쳐지지만, 근현대사의 거친 파도를 온몸으로 헤쳐 나가는 해녀들의 강인한 생명력이 경외감을 느끼게 한다. 저자는 중국계 미국인이지만 숨비소리, 불탁 등 우리에게도 낯선 제주 고유 언어와 해녀들이 부르는 노동요 등 풍속에 대해 세밀히 묘사함으로써 치밀한 사전조사를 했음을 짐작하게 한다.혼설족에게… 초연결 사회 속 인간관계·희망 메시지 ●이신호 국립세종도서관장우리는 다양한 사회적 채널을 통해 수많은 타인과 연결되는 이른바 ‘초연결’ 사회에서 살고 있다. ‘사회성이 고민입니다’(장대익 지음, 휴머니스트)는 인간 본성이 지닌 사회성을 과학자의 관점에서 연구하고 실험하며 풀어간다. 자신을 ‘외로운 과학자’라고 한 저자는 강연에서 서로 고민을 나눈 결과를 6개의 장으로 구성해 인간관계에 대해 상담하듯 풀어낸다. 설 연휴는 올바른 인간관계에 대해 고민해 보는 때이기도 하다. 혼자만의 시간은 필요하지만, 혼자이기 싫은 이들, 소중한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자 노력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설 연휴에 가볍게 읽을 과학책으로 ‘과학의 품격’(강양구 지음, 사이언스북스)을 권한다. 책은 다양한 과학기술 이야기를 실었는데, 과학 이론과 원리를 설명하는 전문서는 아니다. 과학기술 시대에 어떻게 사회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에 관한 ‘사회 속 과학’ 이야기다. 과학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과학 지식만으로는 어렵다. 예컨대 천체물리학을 소재로 한 영화 ‘인터스텔라’를 보려면 물리학보다 철학이 더 필요하다. 인문학적으로 과학기술에 접근한다면 우리 삶은 다채롭고 풍요로울 것으로 기대한다.‘무엇이든 가능하다’(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문학동네)는 미국 작은 마을 앰개시에 사는 인물들을 단편소설로 그려낸 소설집이다. 가난, 불안정한 결혼 생활, 타인과의 관계 등 우리 삶 어딘가에 있는 아홉 가지 이야기를 통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은 있다’, ‘우리는 그 속에서 배운 교훈들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무엇이든 가능하다’라는 제목이 희망적으로 다가온다. 절망적인 일을 겪은 이들이라면 희망의 메시지를 발견하리라 믿는다.친척들에게… 뉴스 근원의 오류·AI 시대 화두를 ●정기애 국립장애인도서관장디지털 세상은 생활양식과 사고의 패턴을 변화시키고 옳고 그름의 판단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최근 등장한 가짜뉴스와 인공지능이라는 화두가 바로 여기에서 출발한다. ‘만들어진 진실’(헥터 맥도널드 지음, 이지연 옮김, 흐름출판)은 모든 사안이 여러 측면의 진실을 품고 있고 그중 어느 부분을 골라 이야기할지는 발언자의 마음에 달렸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단어의 정의나 잘못 이해한 통계 숫자들이 제대로 된 맥락 없이 서로 꿰이다 보면 편집된 역사와 전혀 다른 허구의 세상이 만들어질 수 있으며,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의 디스토피아 같은 세상도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설날에도 가짜뉴스를 주장하는 친척이 있다면 팩트로 따지지 말고 침착하게 뉴스 근원의 오류를 설명하면서 화제를 돌려 보길 권한다.‘에이트’(이지성 지음, 차이정원)는 인공지능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인공지능 사회를 위한 선진국의 기업과 학교의 혁신 사례를 소개하면서 아직 우리 사회가 새로운 세상을 맞이할 준비가 미흡하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컴퓨터가 아무리 똑똑해지더라도 그들이 학습할 충분한 데이터를 준비하지 못하면 어쩔 수 없이 빈 깡통일 뿐이다.넘쳐나는 디지털 정보의 홍수는 비장애인과 장애인 간 정보 격차를 더욱 벌려 놓는다. 청각장애가 시각장애보다 정보 습득에서 유리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현실은 오히려 반대다. ‘우리는 코다입니다’(이길보라·이현화·황지성 지음, 교양인)는 농인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청인을 가리키는 ‘코다’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 모두 함께 살아가는 것에 동의한다면 디지털 이면에 가려져 있는 그들의 아픔에 좀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가족들과 함께 설 연휴에 읽어봄 직하다.10대 조카에게… 음식·경제·환경 지식 선물을 ●조영주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먹고 돌아서면 배고픈 십대들에게 먹는 일은 참 중요한 문제다. 그런데 맛있게 먹는 것이 아닌 ‘잘’ 먹는 게 어떤 건지 생각해 본 적 있는가. 책은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몸, 사회 그리고 지구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 준다. ‘십대들을 위한 맛있는 인문학’(정정희 지음, 맘에드림)은 패스트푸드의 등장으로 멀어진 밥과 국, 우리 음식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음식 문화사를 청소년의 시선에서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편안한 문장으로 이끌어 준다. 십대 조카에게 설 연휴 선물해 주기 딱 좋은 책이지 싶다.십대 조카에게 자신의 미술 지식을 자랑하고픈 이들이라면 ‘그림이 보이고 경제가 읽히는 순간’(태지원 지음, 자음과모음)을 권한다. 청소년들이 경제에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그림에 얽힌 경제적 의미를 설명한다. 예컨대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으로 희소성을, 결혼식 장면이 담긴 그림으로 기회비용을, ‘독일 어린이들이 굶고 있다’라는 그림으로는 인플레이션을 알려 준다. 널리 알려진 미술작품을 청소년들의 눈높이에서 설명하면서 중요한 경제 개념을 쉽고 흥미롭게 풀어간다.소비는 환경의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렇다고 이 문제가 온전히 소비자만의 잘못일까. 당장 소비를 멈춘다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인간의 욕망과 약한 노동자를 이용하는 기업, 기업을 규제하고 환경을 지켜야 하는 국가, 그리고 소비자로서의 ‘나’가 서로 책임을 다해야만 해결할 수 있다. ‘환경과 생태 쫌 아는 10대’(최원형 지음, 방상호 그림, 풀빛)는 환경과 생태의 관점에서 컵라면, 바나나, 아보카도, 생수병, 휴대전화 등 여덟 가지 소비 행동을 살펴본다. ‘환경과 생태 쫌 아는 어른’으로 보이고 싶다면 일독하길 권한다.
  • 설날에는 이 책 어떠세요…국립도서관장들이 추천한 12권

    설날에는 이 책 어떠세요…국립도서관장들이 추천한 12권

    설 연휴에 누군가는 고향에 가고, 누군가는 그간 떨어져 지낸 가족과 친지를 맞을 채비를 할 겁니다. 또 누군가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무엇을 하든 혹시 계획 안에 ‘책 한 권쯤’ 들어 있다면 여기를 보세요. 국립도서관장들이 읽어 볼만한 책을 추천해 줬습니다. 지난해 발행한 책 중에 놓쳤을지도 모를 책, 다시 읽어 봄직한 책을 다양하게 준비했습니다. 친지나 친구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한다면 이 책들을 참고하세요. ●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장책과 도서관에 대한 아름다운 헌사인 ‘도서관의 삶, 책들의 운명’(수전 올리언 지음, 박우정 옮김, 글항아리)으로 설 연휴를 열어도 좋겠다. 1986년 4월 29일 로스앤젤레스 공공도서관이 불탔다. 이 화재로 책 40만권이 잿더미가 됐고, 70만권이 훼손됐다. 저자는 화재 당시 근무 중이던 사서들과 경비원, 화재 진압에 나섰던 소방관들, 그리고 수많은 자원봉사자와 방화 용의자의 숨은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500쪽에 가까운 분량이지만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32개 장으로 잘게 나눠 교차편집해 연휴 동안 속도감 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명절이면 으레 가족 간 갈등이나 스트레스가 사회문제로 등장한다. 우리 사회엔 얼마나 많은 차별이 존재하는지, 다른 사회는 어떤 차별이 있는지 진단한 책이 ‘선량한 차별주의자’(김지혜 지음, 창비)다. 생각보다 흔하고 일상적이고 구조적이며 은폐된, 그래서 우리가 무심히 동참하는 차별을 이야기한다.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한 차별을 누군가가 지적했을 때 변명하기보다 겸허한 마음으로 수용할 수 있을까, 자신을 들여다볼 수도 있겠다. 소설 ‘해녀들의 섬’(리사 시 지음, 이미선 옮김, 북레시피)은 일제강점기부터 2008년까지 제주해녀 영숙과 미자, 그리고 주변인의 삶을 그렸다. 해방과 전쟁, 4·3사건, 군사독재의 시대를 관통하면서 개인의 삶은 굴절되고 우정은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된다. 참담한 비극과 슬픈 사연이 끝없이 펼쳐지지만, 근현대사의 거친 파도를 온몸으로 헤쳐 나가는 해녀들의 강인한 생명력이 경외감을 느끼게 한다. 저자는 중국계 미국인이지만 숨비소리, 불탁 등 우리에게도 낯선 제주 고유 언어와 해녀들이 부르는 노동요 등 풍속에 대해 세밀히 묘사함으로써 치밀한 사전조사를 했음을 짐작하게 한다. ●이신호 국립세종도서관장우리는 다양한 사회적 채널을 통해 수많은 타인과 연결되는 이른바 ‘초연결’ 사회에서 살고 있다. ‘사회성이 고민입니다’(장대익 지음, 휴머니스트)는 인간 본성이 지닌 사회성을 과학자의 관점에서 연구하고 실험하며 풀어간다. 자신을 ‘외로운 과학자’라고 한 저자는 강연에서 서로 고민을 나눈 결과를 6개의 장으로 구성해 인간관계에 대해 상담하듯 풀어낸다. 설 연휴는 올바른 인간관계에 대해 고민해 보는 때이기도 하다. 혼자만의 시간은 필요하지만, 혼자이기 싫은 이들, 소중한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자 노력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설 연휴에 가볍게 읽을 과학책으로 ‘과학의 품격’(강양구 지음, 사이언스북스)을 권한다. 책은 다양한 과학기술 이야기를 실었는데, 과학 이론과 원리를 설명하는 전문서는 아니다. 과학기술 시대에 어떻게 사회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에 관한 ‘사회 속 과학’ 이야기다. 과학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과학 지식만으로는 어렵다. 예컨대 천체물리학을 소재로 한 영화 ‘인터스텔라’를 보려면 물리학보다 철학이 더 필요하다. 인문학적으로 과학기술에 접근한다면 우리 삶은 다채롭고 풍요로울 것으로 기대한다. ‘무엇이든 가능하다’(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문학동네)는 미국 작은 마을 앰개시에 사는 인물들을 단편소설로 그려낸 소설집이다. 가난, 불안정한 결혼생활, 타인과의 관계 등 우리 삶 어딘가에 있는 아홉가지 이야기를 통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은 있다’, ‘우리는 그 속에서 배운 교훈들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무엇이든 가능하다’라는 제목이 희망적으로 다가온다. 낙담한 일을 겪은 이들이라면 희망의 메시지를 발견하리라 믿는다. ●정기애 국립장애인도서관장디지털 세상은 생활양식과 사고의 패턴을 변화시키고 옳고 그름의 판단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최근 등장한 가짜뉴스와 인공지능이라는 화두가 바로 여기에서 출발한다. ‘만들어진 진실’(헥터 맥도널드 지음, 이지연 옮김, 흐름출판)은 모든 사안이 여러 측면의 진실을 품고 있고 그중 어느 부분을 골라 이야기할지는 발언자의 마음에 달렸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단어의 정의나 잘못 이해한 통계 숫자들이 제대로 된 맥락 없이 서로 꿰이다 보면 편집된 역사와 전혀 다른 허구의 세상이 만들어질 수 있으며,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의 디스토피아 같은 세상도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설날에도 가짜뉴스를 주장하는 친척이 있다면, 팩트로 따지지 말고 침착하게 뉴스 근원의 오류를 설명하면서 화제를 돌려보길 권한다. ‘에이트’(이지성 지음, 차이정원)는 인공지능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인공지능 사회를 위한 선진국의 기업과 학교의 혁신 사례를 소개하면서 아직 우리 사회가 새로운 세상을 맞이할 준비가 미흡하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컴퓨터가 아무리 똑똑해지더라도 그들이 학습할 충분한 데이터를 준비하지 못하면 어쩔 수 없이 빈 깡통일 뿐이다. 넘쳐나는 디지털 정보의 홍수는 비장애인과 장애인 간 정보격차를 더욱 벌려놓는다. 청각장애가 시각장애보다 정보습득에서 유리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현실은 오히려 반대다. ‘우리는 코다입니다’(이길보라·이현화·황지성 지음, 교양인)는 농인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청인을 가리키는 ‘코다’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 모두 함께 살아가는 것에 동의한다면 디지털 이면에 가려져 있는 그들의 아픔에 좀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가족들과 함께 설 연휴에 읽어봄직하다. ●조영주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먹고 돌아서면 배고픈 십대들에게 먹는 일은 참 중요한 문제다. 그런데 맛있게 먹는 것이 아닌 ‘잘’ 먹는 게 어떤 건지 생각해 본 적 있는가. 책은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몸, 사회 그리고 지구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준다. ‘십대들을 위한 맛있는 인문학’(정정희 지음, 맘에드림)은 패스트푸드의 등장으로 멀어진 밥과 국, 우리 음식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음식 문화사를 청소년의 시선에서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편안한 문장으로 이끌어준다. 십대 조카에게 설 연휴 선물해주기 딱 좋은 책이지 싶다. 십대 조카에게 자신의 미술 지식을 자랑하고픈 이들이라면 ‘그림이 보이고 경제가 읽히는 순간’(태지원 지음, 자음과모음)을 권한다. 청소년들이 경제에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그림에 얽힌 경제적 의미를 설명한다. 예컨대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으로 희소성을, 결혼식 장면이 담긴 그림으로 기회비용을, ‘독일 어린이들이 굶고 있다’라는 그림으로는 인플레이션을 알려 준다. 널리 알려진 미술작품을 청소년들의 눈높이에서 설명하면서 중요한 경제 개념을 쉽고 흥미롭게 풀어간다. 소비는 환경의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렇다고 이 문제가 온전히 소비자만의 잘못일까. 당장 소비를 멈춘다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인간의 욕망과 약한 노동자를 이용한 기업, 기업을 규제하고 환경을 지켜야 하는 국가, 그리고 소비자로서의 ‘나’가 서로 책임을 다해야만 해결할 수 있다. ‘환경과 생태 쫌 아는 10대’(최원형 지음, 방상호 그림, 풀빛)는 환경과 생태의 관점에서 컵라면, 바나나, 아보카도, 생수병, 휴대전화 등 여덟 가지 소비 행동을 살펴본다. ‘환경과 생태 쫌 아는 어른’으로 보이고 싶다면 일독하길 권한다. 정리=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2020 설 특선영화, 화려한 편성표...안시성·존윅·극한직업 [종합]

    2020 설 특선영화, 화려한 편성표...안시성·존윅·극한직업 [종합]

    설 연휴를 앞두고 2020 설 특선영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SBS에서는 오후 11시 50분 영화 ‘나를 찾아줘’가 방송된다. 2014년 개봉한 이 영화는 완벽한 부부의 5주년 결혼기념일에 아내가 실종되며 시작된다. 경찰이 남편을 유력 용의자로 지목한 가운데 아내의 숨겨진 비밀이 드러나면서 이야기는 정점을 맞는다. 24일에는 오후 8시 45분에는 배우 신하균, 이광수 등이 출연한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가 편성됐다. 광주의 한 복지원에서 십여 년을 한 몸처럼 살아온 지체 장애인 최승규 씨와 지적 장애인 박종렬 씨의 실제 이야기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오랜 세월을 2인 1조로 한 몸이 돼 살아오며 서로의 손발이 된, 피를 나눈 형제보다 더 진한 우정을 나눈 이야기를 그린 따뜻한 휴먼 영화다. 이날 오후 10시 KBS2에서는 영화 ‘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이 방송된다. JTBC는 오후 10시 50분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를 편성했으며, MBN은 같은 시간에 영화 ‘존 윅 3: 파라벨룸’을 편성했다.25일 오전 10시 10분 JTBC에서는 영화 ‘기묘한 가족’이 방송된다. 조용한 마을을 뒤흔든 멍 때리는 좀비와 골 때리는 가족의 상상초월 패밀리 비즈니스를 그린 코믹 좀비 블록버스터 영화다 채널A는 오후 1시 30분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을 편성했으며, MBN에서는 오후 5시 10분 ‘히말라야’가 방송된다. ‘히말라야’는 휴먼원정대가 2005년 히말라야 등반 중 생을 마감한 동료의 시신을 찾기 위해 히말라야로 다시 떠나는 도전을 그린 영화다. JTBC에서는 오후 8시 50분 영화 ‘돈’이, 오후 11시에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이 방송되며, EBS1에서는 오후 11시 35분 영화 ‘수상한 그녀’를 편성했다.이 외에도 26일 오후 9시에는 tvN에서 영화 ‘극한직업’이 방송된다. ‘극한직업’은 해체 위기의 마약반 형사들이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위장 창업한 치킨집이 맛집으로 뜨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영화다. 지난해 설날 개봉한 이 영화는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급 흥행에 성공한 코미디 영화가 됐다. KBS2 오후 11시 5분에는 영화 ‘성난황소’가, EBS1 오후 11시 15분에는 영화 ‘써니’가 방송된다. SBS에서는 오후 11시 5분 영화 ‘내안의 그놈’이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미스터리 제왕의 과학 에세이?… 히가시노 게이고 ‘사이언스?’

    미스터리 제왕의 과학 에세이?… 히가시노 게이고 ‘사이언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해외 작가의 자리에서 10년 넘게 이름을 올리고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 ‘용의자 X의 헌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등을 낸 일본 미스테리의 제왕으로 알려져 있지만, 한국에 출간된 에세이집만 3권인 에세이스트이기도 하다. 최근 출간된 에세이집 ‘사이언스?’(현대문학)은 그가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잡지 ‘다이아몬드 LOOP’와 ‘책의 여행자’에 연재했던 짧은 글들을 한 권으로 엮은 책이다. 추리소설 작가이자 이공계 출신 전직 엔지니어인 히가시노 게이고가 들려주는 생활 밀착형 과학 이야기를 표방한다. 제목에 붙은 물음표처럼 본격 과학 이야기는 아니다. 환경 오염, 기술을 악용하는 지능 범죄의 출현, 저출산 문제 등 현대사회가 직면한 과학적 이슈들에 대한 가벼운 에세이라고 보는 게 맞다. 특히나 히가시고 게이고의 팬이라면 궁금해할 법한 집필 뒷이야기들이 재밌다. 예를 들면 동료 문인들 사이에서 이과 출신 작가로서 느끼는 이질감(‘이공계는 장점인가′), 이른바 ‘커트앤드페이스트’(데이터의 일부를 잘라내어 다른 위치에 붙이는 일’) 방식으로 원고를 썼던 작가가 별 거부감 없이 육필에서 워드프로세서로 갈아탄 일화(‘도구의 변천과 창작 스타일’) 등이다. ‘과학기술은 추리소설을 변화시켰는가′라는 대목에서는 과학기술의 진보로 달라진 추리소설을 조망한다. 그 대표 주자는 바로 휴대전화의 보급이다. 작가는 ‘중요 인물과 아깝게 엇갈리거나 연락할 수 없는 상황에 몰아넣는 것’이 ‘휴대전화가 등장해 몹시 까다로워졌다’(25쪽)고 말한다. 이같은 전개는 독자들에게 ‘있을 수 있는 일’로 더 이상 받아들여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과학기술의 진보가 추리소설을 쓰기 힘든 환경을 만든 건 아니라고 작가는 말한다. 인터넷의 보급으로 이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지능 범죄들이 숱하게 탄생한 탓이다. 15~17년 전에 쓰여진 에세이들이라 다루는 소재들이 지금과의 시차가 느껴지는 건 좀 아쉽다. 그러나 세상 만사로 뻗어가는 추리소설 작가의 논리회로, 스키 등 스포츠를 향한 그의 남다른 열정 등 소설에서는 볼 수 없었던 면면을 보는 재미가 있다. 232쪽. 1만 3000원.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인천 금은방 터는데 40초” 20대 용의자 추적

    “인천 금은방 터는데 40초” 20대 용의자 추적

    인천의 금은방에서 출입문을 부수고 1700만 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20대 용의자를 경찰이 추적하고 있다. 21일 인천 부평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38분께 2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부평구의 금은방 출입문과 외부 유리창을 둔기로 부수고 들어가 팔찌 등 1700만 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났다. 출입문이 파손되면서 사설 보안업체의 경보가 울렸고, 보안업체 직원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경찰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용의자가 40초 만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금은방 업주는 경찰에서 “사라진 귀금속이 1700만 원 상당”이라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는 2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라면서 “주변 CCTV 분석을 통해 도주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경찰, 비트코인 팔겠다고 속여 4억원 가로챈 범인 추적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을 팔겠다고 피해자를 속인 도둑이 수억원 거래대금이 든 가방을 바꿔치기하는 수법으로 훔쳐 달아났다. 20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런 내용의 절도 피해 신고를 접수해 용의자를 쫓고 있다. 피해자 A씨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상 친구인 B씨가 비트코인을 싸게 팔겠다고 해 4억원 상당 돈다발을 싸 들고 이틀 전 광주 광산구 모처를 찾아갔다. B씨는 함께 만난 자리에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피해자 계정의 전자 지갑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겠다고 약속해 놓고 접속오류 등 핑계를 대며 장소를 바꾸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무거운 돈뭉치를 편하게 들고 가라며 바퀴 달린 여행용 가방을 피해자에게 줬다. B씨는 범행 장소에 똑같은 여행용 가방을 하나 더 준비해뒀고 피해자가 한눈파는 사이 가방을 바꿔치기했다. 피해자는 또다시 장소를 옮기자는 말에 속아 바뀐 가방을 끌고 범행 현장을 나섰다. 바뀐 가방 안에는 돈뭉치와 비슷한 무게 만큼 잡동사니가 들어있어서 피해자가 눈치채지 못했다.B씨는 중요한 물건을 두고 왔다는 핑계로 피해자를 따돌려 도망쳤다. 경찰은 B씨의 신원을 특정해 추적하고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신입생 에어팟 금지’ 허위글…대학 측, 경찰에 수사 의뢰

    ‘신입생 에어팟 금지’ 허위글…대학 측, 경찰에 수사 의뢰

    전북의 모 대학이 ‘신입생 에어팟 금지’ 등 군기 잡기 논란을 일으켰던 글을 허위로 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대학 측은 17일 “군기잡기 논란은 신원을 알 수 없는 인물이 우리 대학 신입생의 SNS 단체대화방에 들어와 허위 사실이 담긴 글을 유포하면서 발생한 일”이라면서 “오늘 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허위 글 유포자를 찾아내서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처벌하려고 한다”며 “사실과 다른 글을 여러 곳에 돌린 정황이 있어 용의자를 잡는 데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논란은 지난 11일 특정 인물이 이 대학 신입생들 단체 대화방에 ‘신입생이 캠퍼스 내에서 지켜야 할 것’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불거졌다. 자신을 이 대학 모 학과의 대표라고 소개한 그는 신입생들에게 찢어진 바지와 스키니 바지, 키높이 운동화 등을 착용하지 말고 선배와 연락할 때 이모티콘을 사용하지 말라 등의 비상식적 주문을 해 논란이 됐다. 또 사적인 술자리도 선배에게 보고할 것, 무선 이어폰 ‘에어팟’ 교내 사용 금지 등 황당한 내용도 있었다.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총학생회와 대학 측은 이를 외부인이 벌인 허위 사실 유포 행위로 판단했다. 대학 측은 각 학과 대표와 부대표, 일반 학생 등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학내에 허위 글 작성자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단체 대화방에 논란의 글을 올린 인물이 타 대학 신입생 단체 대화방에도 똑같은 글을 올린 걸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대학 관계자는 “누군가 똑같은 내용의 글을 여러 군데 퍼뜨린 것 같다”면서 “정시모집 기간에 이런 일이 벌어져 대학은 큰 피해를 보았다. 허위사실 유포자를 찾아 엄벌하겠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비트코인 유튜버 공격하고 호주 도주한 50대, 적색수배령

    비트코인 유튜버 공격하고 호주 도주한 50대, 적색수배령

    구독자 5만여 명을 보유하고 암호화폐인 비트코인 투자전략을 주제로 방송을 하던 유튜버 30대 A씨는 지난 9일 새벽 성동구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습격을 당했다. A씨와 같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괴한들은 문이 닫히자 A씨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용의자들은 범행에 앞서 엘리베이터 폐쇄회로(CC)TV렌즈에 흰색 스프레이를 뿌리는 등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쓰러진 A씨는 가족이 발견해 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 2명 가운데 40대 한 명은 지난 11일 오후 5시쯤 수원역에서 체포돼 12일 강도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또 다른 용의자인 50대 남성은 범행 직후 홍콩을 경유해 호주로 도피했다. 인터폴은 16일 이 50대 남성에 대해 적색수배령을 내렸다. 적색수배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중범죄 피의자에게 내리는 국제수배다. 경찰청 관계자는 “국내 법원으로부터 50대 용의자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뒤 인터폴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며 “앞으로 용의자를 검거하면 호주 정부와 송환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미 국내에서 붙잡힌 40대 용의자는 자신이 범행을 주도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여기는 남미] 하늘에서 살아있는 돼지가 뚝…동물 투하사건 파문

    [여기는 남미] 하늘에서 살아있는 돼지가 뚝…동물 투하사건 파문

    마른하늘에서 돼지가 뚝 떨어진다면 얼마나 황당할까. 상상하기 힘든 일이지만 이런 일이 남미 우루과이에서 실제로 일어났다. 물론 사람이 벌인 일이다. 우루과이는 이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공군까지 동원하기로 했다. 15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우루과이의 바닷가 휴양지 호세이그나시오에서 발생했다. 호세이그나시오 상공에 출현한 헬기가 비행 중 돼지를 투하(?)했다. 누군가 그대로 던져버린 돼지는 호세이그나시오의 한 별장주택 수영장에 떨어지면서 즉사했다. 미스터리로 남을 뻔한 사건은 우연히 상황을 카메라에 담은 한 시민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다. 그는 헬기가 돼지를 떨어뜨리는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렸다. 언론이 영상을 근거로 사건을 보도하자 우루과이는 발칵 뒤집혔다.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동물학대사건이기 때문이다. 우루과이의 저명한 수의사 후안 엔리케 로메로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헬기에서 떨어질 때 돼지는 분명히 살아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돼지가 살아 있었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영상이다. 영상을 보면 하늘에서 떨어지는 돼지가 다리를 움직이는 모습이 보인다는 것이다. 로메로는 "영상을 천천히 돌려보면 하늘에서 추락하는 돼지가 스스로 다리를 움직이는 걸 확인할 수 있다"면서 "인간이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동물을 죽인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돼지는 유력한 외국인 기업인이 소유한 별장 내 수영장에 떨어져 죽었다. 일각에선 이 기업인이 용의자라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그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사건을 규탄했다. 그는 성명을 내고 "끔찍한 일탈적 만행에 어이가 없을 뿐"이라면서 "나와 가족과 함께 이번 사건의 피해자일 뿐"이라고 했다. 전례 없는 사건이 발생하자 우루과이는 공군까지 동원에 사건수사에 나섰다. 정부 관계자는 "공군이 헬기의 비행기록을 확인, 돼지를 떨어뜨린 헬기가 어디 소속인지, 당시 누가 탑승하고 있었는지를 곧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우루과이는 헬기가 비행규정을 위반했는지, 동물보호에 대한 법을 적용해 처벌이 가능한지도 검토할 예정이다. 사진=영상 캡쳐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임박한 위협 중요치 않다” 제거 정당성 역설한 트럼프

    “임박한 위협 중요치 않다” 제거 정당성 역설한 트럼프

    폼페이오 사살 명분 관련 하원 출석 거부 이란 “여객기 격추 용의자 다수 체포”미국과 이란 정부가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제거와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로 악화한 여론의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솔레이마니 사령관 제거 배경으로 주장했던 ‘임박한 위협’에 대해 실제 여부가 “중요하지 않다”며 정당성을 역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뉴스 미디어와 그들의 민주당 파트너들은 테러리스트 솔레이마니에 의한 미래 공격이 임박했던 것인지 아닌지, 그리고 나의 팀이 의견 일치를 봤는지 아닌지를 밝히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 답은 둘 다 ‘그렇다’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러나 그의 끔찍한 과거 때문에 그것은 정말로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제거 명분으로 ‘이란의 미 대사관 4곳 공격 계획’을 들었지만, 전날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증거를 보지 못했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사살 명분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간 논란이 격해지는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와 관련한 하원의 증언 요청을 거부했다. 이에 대해 엘리엇 엥걸(민주·뉴욕) 하원 외교위원장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정말로 임박한 위협이었는가. 더 광범위한 작전의 일환이었는가. 법적 정당성이 있는가”라며 폼페이오 장관의 출석 거부를 비판했다. 이란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계속 이어졌고, 사실 은폐에 대한 대정부 비판 목소리도 여전했다. 다음달 21일 총선에서 집권세력이 무너질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2018년과 지난해 이란의 물가상승률이 30%를 넘었고 미국이 대이란 경제 제재를 강화하면서 경제난도 겹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란 사법부는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 사건과 관련해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용의자 다수를 체포했다고 14일 밝혔다. 골람호세인 에스마일리 사법부 대변인은 “군 합동참모본부가 이번 참사를 조사하는 특별위원회를 설치했다”면서 “많은 용의자를 체포했고, 사건의 진상을 밝혀 정의가 바로 세워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체포된 용의자의 계급이나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이란 사법부 “176명 숨진 여객기 격추 용의자 다수 체포”

    이란 사법부 “176명 숨진 여객기 격추 용의자 다수 체포”

    이란 사법부가 지난 8일(현지시간) 발생한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 사건과 관련해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용의자 다수를 체포했다고 14일 밝혔다. 골람호세인 에스마일리 사법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군 합동참모본부가 이번 참사를 조사하는 특별위원회를 설치했다”면서 “사건 조사 과정에서 많은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말했다. 체포된 용의자의 계급이나 규모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에스마일리 대변인은 “군 사법당국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격추된 여객기의 블랙박스에서 자료를 추출하는 일을 맡았다”면서 “전 분야에서 이번 사건의 진상을 밝혀 정의가 바로 세워지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이란 테헤란에서 우크라이나 키예프로 향하던 우크라이나항공 보잉737 여객기가 이륙 직후 추락해 탑승자 176명이 전원 사망했다. 이란 당국은 당초 “기계 결함”이 원인이라고 주장해왔으나 사고 원인 확인을 위한 블랙박스 제공 거부 등으로 의혹의 중심에 섰다. 이후 미국과 캐나다 당국이 위성과 레이더 신호 등을 토대로 여객기가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 2발에 의해 격추됐다고 밝힌 데 이어 CNN 등 언론을 통해 여객기가 굉음과 함께 격추되는 영상이 공개되자 이란 당국은 결국 ‘인간적 실수로 인한 여객기 격추’를 시인했다.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대공사령관은 지난 1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앞에 나서 지난 8일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 혁명수비대의 지대공 미사일에 맞아 격추된 것이라고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美법무장관 ‘트럼프 사진 쏜’ 테러리스트 아이폰 잠금 해제 요청

    美법무장관 ‘트럼프 사진 쏜’ 테러리스트 아이폰 잠금 해제 요청

    바 장관 직접 나서… ‘백도어’ 의무화 전초전?미국 법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펜서콜라 해군 항공기지에서 지난달 발생한 총기난사를 테러 행위라고 규정하면서 총격범의 아이폰 잠금 해제를 돕지 않는 애플을 비난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이날 애플에 당시 사용한 아이폰 2대(아이폰 5, 아아폰 7)의 잠금을 해제해 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수사와 기소를 책임진 검찰총장을 겸한 미국 법무장관의 이같은 요청은 향후 애플과 같은 정보기술(IT) 기업과 정부 간에 ‘백도어’(인증 절차 없이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 보안상 허점) 의무 설치를 두고 충돌을 예고한 것”이라고 미국 경제전문 채널 CNBC가 이날 분석했다. 지난달 6일 미국에서 훈련을 받던 무함메드 알샴라니(21) 사우디아라비아 공군 소위가 해군 기지에서 15분간 총기를 난사해 3명이 사망했다. 알샴라니는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는데, 그는 사건 약 2시간 전에 반미 메시지를 소셜미디어에 게재했다. 또 그는 범행 수주 전에 소셜미디어에 무슬림을 향한 미국의 행위를 비난했다. 이외 2001년 9·11 테러를 기념하는 공격을 경고하면서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또다른 테러 예고… FBI, 애플에 잠금해제 공식 서한알샴라니가 미국에서 공모자가 있었다거나 다른 테러리스트에 의해 범행을 충동질 받았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FBI 데이비드 보우디치 부국장이 말했다. FBI는 그동안 알샴라니 친구와 급우 및 관계자 등 500여명을 대면 조사했고, 디지털정보 48테라바이트 이상을 분석했다. 바 장관은 그러면서 “이 상황은 수사관들이 법원 영장을 받으면 디지털 증거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완벽하게 설명해준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애플과 다른 IT 기업들에 우리가 미국인의 생명을 더 잘 지키고 미래의 공격을 방지할 해법을 찾도록 도와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바 장관은 “총격범이 사망하기 직전 누구와 무엇을 소통했는지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총격범과 관련된 새로운 정보들이 나오면서 미국 당국은 사우디 교육생 21명을 즉시 추방해 본국으로 돌려보냈다. 조사결과 학생들이 공격 계획을 도왔다는 증거는 없지만, 대다수는 지하디스트(이슬람을 지키기 위한 전사)와 반미 자료를 보유하고 있었다. 아무도 연방법 위반으로 기소되지 않았다. 바 장관은 “우리는 (애플에) 총격범의 아이폰을 잠금을 해제하는 것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며 “지금까지 애플은 어떤 실질적인 도움도 우리에게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미연방수사국(FBI)은 지난주 애플에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낸 바 있다. 애플이나 다른 기업들이 FBI로부터 도와달라는 요청을 자주 받지만, 공식적 서한을 이용한 요청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애플은 이날 오후 낸 성명에서 “항상 수사를 돕기 위해 당국과 협조하고 있다”며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지 않았다는 바 장관의 발언을 부인했다. 애플 대변인은 “(플로리다 해군)공격 이후 많은 요청에 대한 우리의 대응은 시의적절했고, 철저했으며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애플, 한달 지나도 아이폰 접근 여부 답하지 않아관리들은 수사관들이 난사 사건이 발생한 당일 법원 영장을 확보했지만, 애플과 접촉하는 데는 한 달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날 한 법무부 관리는 휴대폰 잠금 해제 여부에 대해 애플이 아직도 답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법원과 FBI 고위 관리는 이날 아침 의회 전화 브리핑에서 문제가 되는 아이폰의 잠금을 해결하는 데 애플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잠금을 해제할 방안을 만들지 않은 애플을 비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이 문제에 정통한 의회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애플은 2016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도 비슷한 문제로 FBI와 충돌한 바 있다. 당시 법무부는 14명을 희생한 캘리포니아주 샌버다니노 총기 난사 범인의 아이폰에 접근하도록 해달라며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내기도 했다. 애플 “한 대 뚫리면 모든 제품 뚫려”FBI나 각국 정부의 정보·수사 기관들은 테러리즘 같은 범죄에 대처하고자 사적 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런 보안 기술이 범죄자들에게 도피처가 된다는 것이다. 반면 애플은 기기 한 대의 보안을 뚫리면 애플의 모든 제품의 보안이 위태로워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수사기관을 위해 예외적으로 만든 백도어가 해커나 범죄자들에게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바 장관이 이끄는 법무부는 테러리스트부터 어린이 유괴범까지 다양한 용의자들을 조사하는 수사관들이 암호화된 통신에 접근하면서 부딪히는 어려움을 점점 더 부각하고 있다. 반면 애플과 IT 기업들은 가능한 범위에서 당국을 돕지만 암호화된 제품에 취약성을 만드는 것은 인터넷 보안을 위험하게 하면서 이용자들이 사이버 범죄에 더 많이 노출되게 하는 것이라고 맞선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아동 성폭행·살해’ 멕시코 용의자, 주민들에 산채로 화형당해

    ‘아동 성폭행·살해’ 멕시코 용의자, 주민들에 산채로 화형당해

    멕시코에서 6세 여자아이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게 된 한 남성이 화가 난 주민들에게 산 채로 불에 타 죽는 사건이 일어나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10일(이하 현지시간) 치아파스주 카카호아탄 인근 작은 마을에서 알프레도 로블레로라는 이름으로 밝혀진 한 남성이 일부 주민에게 붙잡혀 구타당하던 끝에 산 채로 몸에 불이 붙여져 숨졌다. 얼마 전 교도소에서 출소한 것으로 알려진 로블레로는 전날 실종됐다가 다음 날 길가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자리드라는 이름의 6세 여아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았다. 희생된 아이의 숙모라고 자신을 밝힌 한 여성은 SNS를 통해 조카를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을 경찰에 신고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소식을 전해들은 일부 주민은 유가족에게 로블레로가 살아서 마을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통보하고 문제의 남성을 몇 시간 만에 찾아냈다는 것이다. 당시 일부 주민이 휴대전화로 촬영해 트위터 등에 공유한 영상을 보면 화가 난 일부 남성이 로블레로를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찬 뒤 움직이지 못하도록 밧줄로 꽁꽁 묶는다. 그러고 나서 이들 남성은 괴로워하는 로블레로의 몸에 기름을 붓고 불까지 질렀다. 그가 비명을 지르는 동안 주변에서는 일부 남성이 야유를 퍼붓고 휘파람을 분다. 이런 모습이 담긴 영상은 SNS상에서 급격한 속도로 확산했고, 일부 네티즌은 어떻게 혐의가 확정되지도 않은 용의자를 살해할 수 있느냐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현지 경찰은 이후 현장에 경찰관들이 도착했지만 용의자의 목숨을 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치아파스 당국은 성명을 통해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법을 집행할 수는 없다”면서 “용의자의 죽음에 관여한 사람들을 찾아내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현지 방송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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