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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금은방 터는데 40초” 20대 용의자 추적

    “인천 금은방 터는데 40초” 20대 용의자 추적

    인천의 금은방에서 출입문을 부수고 1700만 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20대 용의자를 경찰이 추적하고 있다. 21일 인천 부평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38분께 2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부평구의 금은방 출입문과 외부 유리창을 둔기로 부수고 들어가 팔찌 등 1700만 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났다. 출입문이 파손되면서 사설 보안업체의 경보가 울렸고, 보안업체 직원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경찰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용의자가 40초 만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금은방 업주는 경찰에서 “사라진 귀금속이 1700만 원 상당”이라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는 2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라면서 “주변 CCTV 분석을 통해 도주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경찰, 비트코인 팔겠다고 속여 4억원 가로챈 범인 추적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을 팔겠다고 피해자를 속인 도둑이 수억원 거래대금이 든 가방을 바꿔치기하는 수법으로 훔쳐 달아났다. 20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런 내용의 절도 피해 신고를 접수해 용의자를 쫓고 있다. 피해자 A씨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상 친구인 B씨가 비트코인을 싸게 팔겠다고 해 4억원 상당 돈다발을 싸 들고 이틀 전 광주 광산구 모처를 찾아갔다. B씨는 함께 만난 자리에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피해자 계정의 전자 지갑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겠다고 약속해 놓고 접속오류 등 핑계를 대며 장소를 바꾸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무거운 돈뭉치를 편하게 들고 가라며 바퀴 달린 여행용 가방을 피해자에게 줬다. B씨는 범행 장소에 똑같은 여행용 가방을 하나 더 준비해뒀고 피해자가 한눈파는 사이 가방을 바꿔치기했다. 피해자는 또다시 장소를 옮기자는 말에 속아 바뀐 가방을 끌고 범행 현장을 나섰다. 바뀐 가방 안에는 돈뭉치와 비슷한 무게 만큼 잡동사니가 들어있어서 피해자가 눈치채지 못했다.B씨는 중요한 물건을 두고 왔다는 핑계로 피해자를 따돌려 도망쳤다. 경찰은 B씨의 신원을 특정해 추적하고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신입생 에어팟 금지’ 허위글…대학 측, 경찰에 수사 의뢰

    ‘신입생 에어팟 금지’ 허위글…대학 측, 경찰에 수사 의뢰

    전북의 모 대학이 ‘신입생 에어팟 금지’ 등 군기 잡기 논란을 일으켰던 글을 허위로 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대학 측은 17일 “군기잡기 논란은 신원을 알 수 없는 인물이 우리 대학 신입생의 SNS 단체대화방에 들어와 허위 사실이 담긴 글을 유포하면서 발생한 일”이라면서 “오늘 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허위 글 유포자를 찾아내서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처벌하려고 한다”며 “사실과 다른 글을 여러 곳에 돌린 정황이 있어 용의자를 잡는 데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논란은 지난 11일 특정 인물이 이 대학 신입생들 단체 대화방에 ‘신입생이 캠퍼스 내에서 지켜야 할 것’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불거졌다. 자신을 이 대학 모 학과의 대표라고 소개한 그는 신입생들에게 찢어진 바지와 스키니 바지, 키높이 운동화 등을 착용하지 말고 선배와 연락할 때 이모티콘을 사용하지 말라 등의 비상식적 주문을 해 논란이 됐다. 또 사적인 술자리도 선배에게 보고할 것, 무선 이어폰 ‘에어팟’ 교내 사용 금지 등 황당한 내용도 있었다.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총학생회와 대학 측은 이를 외부인이 벌인 허위 사실 유포 행위로 판단했다. 대학 측은 각 학과 대표와 부대표, 일반 학생 등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학내에 허위 글 작성자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단체 대화방에 논란의 글을 올린 인물이 타 대학 신입생 단체 대화방에도 똑같은 글을 올린 걸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대학 관계자는 “누군가 똑같은 내용의 글을 여러 군데 퍼뜨린 것 같다”면서 “정시모집 기간에 이런 일이 벌어져 대학은 큰 피해를 보았다. 허위사실 유포자를 찾아 엄벌하겠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비트코인 유튜버 공격하고 호주 도주한 50대, 적색수배령

    비트코인 유튜버 공격하고 호주 도주한 50대, 적색수배령

    구독자 5만여 명을 보유하고 암호화폐인 비트코인 투자전략을 주제로 방송을 하던 유튜버 30대 A씨는 지난 9일 새벽 성동구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습격을 당했다. A씨와 같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괴한들은 문이 닫히자 A씨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용의자들은 범행에 앞서 엘리베이터 폐쇄회로(CC)TV렌즈에 흰색 스프레이를 뿌리는 등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쓰러진 A씨는 가족이 발견해 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 2명 가운데 40대 한 명은 지난 11일 오후 5시쯤 수원역에서 체포돼 12일 강도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또 다른 용의자인 50대 남성은 범행 직후 홍콩을 경유해 호주로 도피했다. 인터폴은 16일 이 50대 남성에 대해 적색수배령을 내렸다. 적색수배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중범죄 피의자에게 내리는 국제수배다. 경찰청 관계자는 “국내 법원으로부터 50대 용의자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뒤 인터폴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며 “앞으로 용의자를 검거하면 호주 정부와 송환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미 국내에서 붙잡힌 40대 용의자는 자신이 범행을 주도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여기는 남미] 하늘에서 살아있는 돼지가 뚝…동물 투하사건 파문

    [여기는 남미] 하늘에서 살아있는 돼지가 뚝…동물 투하사건 파문

    마른하늘에서 돼지가 뚝 떨어진다면 얼마나 황당할까. 상상하기 힘든 일이지만 이런 일이 남미 우루과이에서 실제로 일어났다. 물론 사람이 벌인 일이다. 우루과이는 이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공군까지 동원하기로 했다. 15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우루과이의 바닷가 휴양지 호세이그나시오에서 발생했다. 호세이그나시오 상공에 출현한 헬기가 비행 중 돼지를 투하(?)했다. 누군가 그대로 던져버린 돼지는 호세이그나시오의 한 별장주택 수영장에 떨어지면서 즉사했다. 미스터리로 남을 뻔한 사건은 우연히 상황을 카메라에 담은 한 시민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다. 그는 헬기가 돼지를 떨어뜨리는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렸다. 언론이 영상을 근거로 사건을 보도하자 우루과이는 발칵 뒤집혔다.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동물학대사건이기 때문이다. 우루과이의 저명한 수의사 후안 엔리케 로메로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헬기에서 떨어질 때 돼지는 분명히 살아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돼지가 살아 있었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영상이다. 영상을 보면 하늘에서 떨어지는 돼지가 다리를 움직이는 모습이 보인다는 것이다. 로메로는 "영상을 천천히 돌려보면 하늘에서 추락하는 돼지가 스스로 다리를 움직이는 걸 확인할 수 있다"면서 "인간이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동물을 죽인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돼지는 유력한 외국인 기업인이 소유한 별장 내 수영장에 떨어져 죽었다. 일각에선 이 기업인이 용의자라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그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사건을 규탄했다. 그는 성명을 내고 "끔찍한 일탈적 만행에 어이가 없을 뿐"이라면서 "나와 가족과 함께 이번 사건의 피해자일 뿐"이라고 했다. 전례 없는 사건이 발생하자 우루과이는 공군까지 동원에 사건수사에 나섰다. 정부 관계자는 "공군이 헬기의 비행기록을 확인, 돼지를 떨어뜨린 헬기가 어디 소속인지, 당시 누가 탑승하고 있었는지를 곧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우루과이는 헬기가 비행규정을 위반했는지, 동물보호에 대한 법을 적용해 처벌이 가능한지도 검토할 예정이다. 사진=영상 캡쳐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임박한 위협 중요치 않다” 제거 정당성 역설한 트럼프

    “임박한 위협 중요치 않다” 제거 정당성 역설한 트럼프

    폼페이오 사살 명분 관련 하원 출석 거부 이란 “여객기 격추 용의자 다수 체포”미국과 이란 정부가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제거와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로 악화한 여론의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솔레이마니 사령관 제거 배경으로 주장했던 ‘임박한 위협’에 대해 실제 여부가 “중요하지 않다”며 정당성을 역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뉴스 미디어와 그들의 민주당 파트너들은 테러리스트 솔레이마니에 의한 미래 공격이 임박했던 것인지 아닌지, 그리고 나의 팀이 의견 일치를 봤는지 아닌지를 밝히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 답은 둘 다 ‘그렇다’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러나 그의 끔찍한 과거 때문에 그것은 정말로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제거 명분으로 ‘이란의 미 대사관 4곳 공격 계획’을 들었지만, 전날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증거를 보지 못했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사살 명분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간 논란이 격해지는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와 관련한 하원의 증언 요청을 거부했다. 이에 대해 엘리엇 엥걸(민주·뉴욕) 하원 외교위원장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정말로 임박한 위협이었는가. 더 광범위한 작전의 일환이었는가. 법적 정당성이 있는가”라며 폼페이오 장관의 출석 거부를 비판했다. 이란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계속 이어졌고, 사실 은폐에 대한 대정부 비판 목소리도 여전했다. 다음달 21일 총선에서 집권세력이 무너질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2018년과 지난해 이란의 물가상승률이 30%를 넘었고 미국이 대이란 경제 제재를 강화하면서 경제난도 겹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란 사법부는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 사건과 관련해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용의자 다수를 체포했다고 14일 밝혔다. 골람호세인 에스마일리 사법부 대변인은 “군 합동참모본부가 이번 참사를 조사하는 특별위원회를 설치했다”면서 “많은 용의자를 체포했고, 사건의 진상을 밝혀 정의가 바로 세워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체포된 용의자의 계급이나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이란 사법부 “176명 숨진 여객기 격추 용의자 다수 체포”

    이란 사법부 “176명 숨진 여객기 격추 용의자 다수 체포”

    이란 사법부가 지난 8일(현지시간) 발생한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 사건과 관련해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용의자 다수를 체포했다고 14일 밝혔다. 골람호세인 에스마일리 사법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군 합동참모본부가 이번 참사를 조사하는 특별위원회를 설치했다”면서 “사건 조사 과정에서 많은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말했다. 체포된 용의자의 계급이나 규모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에스마일리 대변인은 “군 사법당국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격추된 여객기의 블랙박스에서 자료를 추출하는 일을 맡았다”면서 “전 분야에서 이번 사건의 진상을 밝혀 정의가 바로 세워지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이란 테헤란에서 우크라이나 키예프로 향하던 우크라이나항공 보잉737 여객기가 이륙 직후 추락해 탑승자 176명이 전원 사망했다. 이란 당국은 당초 “기계 결함”이 원인이라고 주장해왔으나 사고 원인 확인을 위한 블랙박스 제공 거부 등으로 의혹의 중심에 섰다. 이후 미국과 캐나다 당국이 위성과 레이더 신호 등을 토대로 여객기가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 2발에 의해 격추됐다고 밝힌 데 이어 CNN 등 언론을 통해 여객기가 굉음과 함께 격추되는 영상이 공개되자 이란 당국은 결국 ‘인간적 실수로 인한 여객기 격추’를 시인했다.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대공사령관은 지난 1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앞에 나서 지난 8일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 혁명수비대의 지대공 미사일에 맞아 격추된 것이라고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美법무장관 ‘트럼프 사진 쏜’ 테러리스트 아이폰 잠금 해제 요청

    美법무장관 ‘트럼프 사진 쏜’ 테러리스트 아이폰 잠금 해제 요청

    바 장관 직접 나서… ‘백도어’ 의무화 전초전?미국 법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펜서콜라 해군 항공기지에서 지난달 발생한 총기난사를 테러 행위라고 규정하면서 총격범의 아이폰 잠금 해제를 돕지 않는 애플을 비난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이날 애플에 당시 사용한 아이폰 2대(아이폰 5, 아아폰 7)의 잠금을 해제해 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수사와 기소를 책임진 검찰총장을 겸한 미국 법무장관의 이같은 요청은 향후 애플과 같은 정보기술(IT) 기업과 정부 간에 ‘백도어’(인증 절차 없이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 보안상 허점) 의무 설치를 두고 충돌을 예고한 것”이라고 미국 경제전문 채널 CNBC가 이날 분석했다. 지난달 6일 미국에서 훈련을 받던 무함메드 알샴라니(21) 사우디아라비아 공군 소위가 해군 기지에서 15분간 총기를 난사해 3명이 사망했다. 알샴라니는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는데, 그는 사건 약 2시간 전에 반미 메시지를 소셜미디어에 게재했다. 또 그는 범행 수주 전에 소셜미디어에 무슬림을 향한 미국의 행위를 비난했다. 이외 2001년 9·11 테러를 기념하는 공격을 경고하면서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또다른 테러 예고… FBI, 애플에 잠금해제 공식 서한알샴라니가 미국에서 공모자가 있었다거나 다른 테러리스트에 의해 범행을 충동질 받았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FBI 데이비드 보우디치 부국장이 말했다. FBI는 그동안 알샴라니 친구와 급우 및 관계자 등 500여명을 대면 조사했고, 디지털정보 48테라바이트 이상을 분석했다. 바 장관은 그러면서 “이 상황은 수사관들이 법원 영장을 받으면 디지털 증거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완벽하게 설명해준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애플과 다른 IT 기업들에 우리가 미국인의 생명을 더 잘 지키고 미래의 공격을 방지할 해법을 찾도록 도와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바 장관은 “총격범이 사망하기 직전 누구와 무엇을 소통했는지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총격범과 관련된 새로운 정보들이 나오면서 미국 당국은 사우디 교육생 21명을 즉시 추방해 본국으로 돌려보냈다. 조사결과 학생들이 공격 계획을 도왔다는 증거는 없지만, 대다수는 지하디스트(이슬람을 지키기 위한 전사)와 반미 자료를 보유하고 있었다. 아무도 연방법 위반으로 기소되지 않았다. 바 장관은 “우리는 (애플에) 총격범의 아이폰을 잠금을 해제하는 것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며 “지금까지 애플은 어떤 실질적인 도움도 우리에게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미연방수사국(FBI)은 지난주 애플에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낸 바 있다. 애플이나 다른 기업들이 FBI로부터 도와달라는 요청을 자주 받지만, 공식적 서한을 이용한 요청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애플은 이날 오후 낸 성명에서 “항상 수사를 돕기 위해 당국과 협조하고 있다”며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지 않았다는 바 장관의 발언을 부인했다. 애플 대변인은 “(플로리다 해군)공격 이후 많은 요청에 대한 우리의 대응은 시의적절했고, 철저했으며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애플, 한달 지나도 아이폰 접근 여부 답하지 않아관리들은 수사관들이 난사 사건이 발생한 당일 법원 영장을 확보했지만, 애플과 접촉하는 데는 한 달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날 한 법무부 관리는 휴대폰 잠금 해제 여부에 대해 애플이 아직도 답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법원과 FBI 고위 관리는 이날 아침 의회 전화 브리핑에서 문제가 되는 아이폰의 잠금을 해결하는 데 애플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잠금을 해제할 방안을 만들지 않은 애플을 비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이 문제에 정통한 의회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애플은 2016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도 비슷한 문제로 FBI와 충돌한 바 있다. 당시 법무부는 14명을 희생한 캘리포니아주 샌버다니노 총기 난사 범인의 아이폰에 접근하도록 해달라며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내기도 했다. 애플 “한 대 뚫리면 모든 제품 뚫려”FBI나 각국 정부의 정보·수사 기관들은 테러리즘 같은 범죄에 대처하고자 사적 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런 보안 기술이 범죄자들에게 도피처가 된다는 것이다. 반면 애플은 기기 한 대의 보안을 뚫리면 애플의 모든 제품의 보안이 위태로워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수사기관을 위해 예외적으로 만든 백도어가 해커나 범죄자들에게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바 장관이 이끄는 법무부는 테러리스트부터 어린이 유괴범까지 다양한 용의자들을 조사하는 수사관들이 암호화된 통신에 접근하면서 부딪히는 어려움을 점점 더 부각하고 있다. 반면 애플과 IT 기업들은 가능한 범위에서 당국을 돕지만 암호화된 제품에 취약성을 만드는 것은 인터넷 보안을 위험하게 하면서 이용자들이 사이버 범죄에 더 많이 노출되게 하는 것이라고 맞선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아동 성폭행·살해’ 멕시코 용의자, 주민들에 산채로 화형당해

    ‘아동 성폭행·살해’ 멕시코 용의자, 주민들에 산채로 화형당해

    멕시코에서 6세 여자아이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게 된 한 남성이 화가 난 주민들에게 산 채로 불에 타 죽는 사건이 일어나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10일(이하 현지시간) 치아파스주 카카호아탄 인근 작은 마을에서 알프레도 로블레로라는 이름으로 밝혀진 한 남성이 일부 주민에게 붙잡혀 구타당하던 끝에 산 채로 몸에 불이 붙여져 숨졌다. 얼마 전 교도소에서 출소한 것으로 알려진 로블레로는 전날 실종됐다가 다음 날 길가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자리드라는 이름의 6세 여아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았다. 희생된 아이의 숙모라고 자신을 밝힌 한 여성은 SNS를 통해 조카를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을 경찰에 신고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소식을 전해들은 일부 주민은 유가족에게 로블레로가 살아서 마을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통보하고 문제의 남성을 몇 시간 만에 찾아냈다는 것이다. 당시 일부 주민이 휴대전화로 촬영해 트위터 등에 공유한 영상을 보면 화가 난 일부 남성이 로블레로를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찬 뒤 움직이지 못하도록 밧줄로 꽁꽁 묶는다. 그러고 나서 이들 남성은 괴로워하는 로블레로의 몸에 기름을 붓고 불까지 질렀다. 그가 비명을 지르는 동안 주변에서는 일부 남성이 야유를 퍼붓고 휘파람을 분다. 이런 모습이 담긴 영상은 SNS상에서 급격한 속도로 확산했고, 일부 네티즌은 어떻게 혐의가 확정되지도 않은 용의자를 살해할 수 있느냐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현지 경찰은 이후 현장에 경찰관들이 도착했지만 용의자의 목숨을 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치아파스 당국은 성명을 통해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법을 집행할 수는 없다”면서 “용의자의 죽음에 관여한 사람들을 찾아내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현지 방송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여기는 중국] 장기 출장 후 집에 돌아와보니 몽땅 사라진 살림살이

    [여기는 중국] 장기 출장 후 집에 돌아와보니 몽땅 사라진 살림살이

    해외 출장으로 장기간 집을 비운 남성의 살림살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사연이 공개돼 이목이 쏠렸다. 중국 산둥성(山東省) 지난(济南)에 거주 중인 중국인 손 씨. 그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 초까지 아프리카 소재의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장기 출장을 다녀왔다. 약 3개월 동안 계속된 출장 업무를 마친 그가 귀국한 것은 지난 12일. 그는 귀국 후 곧장 자신의 집이 있는 지난시 소재의 아파트를 찾았다. 하지만 그가 목격한 것은 침대, 탁자, 소파 등 각종 가구와 TV, 냉장고, 컴퓨터 등 전자 기기가 모두 사라진 텅 빈 집이었다. 산둥성 웨이하이(威海) 출신의 손 씨는 지난 2016년 지난대학교를 졸업한 이후 줄곧 지난시 일대에서 홀로 거주해왔다. 이번에 집안 살림살이가 모두 사라진 아파트는 대학 졸업 후 손 씨가 직접 구매한 첫 주택이었다. 실제로 2016년 대학 졸업 후 곧장 취업, 은행 대출 서비스와 저축한 월급 등으로 약 60만 위안(약 1억원)에 해당 주택을 구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손 씨는 주택 구매 당시 매입 비용 이외에 방 2개 짜리 아파트 내부 인테리어 비용으로 약 10만 위안(약 1700만 원)을 추가 납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손 씨는 현지 공안에 이번 사건을 신고하며 “투자 목적으로 집을 구매한 것이 아니라, 나중에 결혼 후 미래의 아내와 함께 거주할 목적으로 구입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비교적 비싼 인테리어 비용와 새 가구, 전자 제품 등을 구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출장이 잦은 탓에 보안을 위해 비밀번호를 설정하는 자동 자물쇠와 수동형 자물쇠 두 개를 설치했다”면서 “그런데도 애써 꾸며 놓은 집이 몽땅 털릴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덧붙였다.살림살이가 모두 사라진 그의 집에 남은 것은 대형 벽걸이 TV를 달았던 흔적이 벽면에 흉물스럽게 남아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문제는 이번 사건의 주요 용의자로 손 씨의 여자친구가 지목됐다는 점이다. 해당 사건을 처음 신고 받은 공안국은 그의 여자친구와 주변 인물 등을 주요 용의자로 지목하고 수사에 나선 것. 이는 피해를 입은 손 씨의 주택 현관문 비밀번호를 아는 유일한 인물이 그의 여자친구인 전 양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손 씨가 귀국하기 하루 전이었던 지난 11일, 그의 여자친구 전 양이 그의 집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손 씨와 그의 여자친구인 전 양은 이 같은 공안국의 의심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이다. 손 씨의 여자친구로 알려진 전 양은 “손 씨가 귀국하기 하루 전날 그의 집을 찾아간 것은 맞다”면서도 “그의 부탁으로 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르고 집에 들어갔지만, 당시 그가 귀국하기 전에 집 청소를 미리 하기 위한 목적으로 찾았을 뿐 이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더욱이 11일 당시 현관문을 열었을 때 이미 집안 가전제품과 가구 등이 모두 사라진 후였다”면서 “현관문 비밀 번호를 아는 사람이 내가 유일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이전에는 단 한 차례도 그가 집에 없을 때 현관문을 열고 들어간 적 없다”고 반박했다. 이번 도난 사건으로 인해 손 씨는 약 2만 위안(약 340만 원)에 달하는 내부 인테리어 비용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상된 벽면과 깨진 유리 창문 등을 복구하는데 약 2만 위안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전해진 것. 한편, 신고를 받고 출동한 관할 공안국은 현재 손 씨의 여자친구와 이웃들을 대상으로 취조,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공안국은 손 씨가 출장을 떠난 직후부터 최근까지 주택 인근 CCTV를 확보하는데 주력 중이라고 전해졌다. 공안국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손 씨가 해외로 장기 출장을 떠나는 것을 아는 주변 인물 중에 유력한 용의자가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때문에 손 씨 주택 인근의 CCTV 15일 분량을 확보해 우선 조사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최근 들어와 해외 또는 국내 타 지역으로 장기 출장을 떠나는 주민들이 크게 늘고 있다”면서 “이들의 경우 집 안 가구를 그대로 방치한 채 자주 집을 비우는 일이 잦다. 손 씨와 같은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현관문 비밀번호를 자주 변경하고 주변 인물들에게 장기 출장을 알리지 않는 등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유튜버 피습 40대 용의자, 구속···“도망할 염려 있어”

    유튜버 피습 40대 용의자, 구속···“도망할 염려 있어”

    강도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서울동부지법 “도망할 염려 있어” 비트코인 투자 관련 방송을 하는 유명 유튜버를 흉기로 공격한 40대 남성 A씨가 13일 구속됐다. 함께 범행을 저지르고 호주로 도피한 50대 남성 B씨에 대해서는 경찰이 인터폴에 공조를 요청할 방침이다.13일 서울동부지법 박정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A씨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하며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밝혔다. A씨는 B씨와 함께 지난 9일 새벽 성동구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한 유명 유튜버 C씨를 공격한 혐의(강도살인미수)를 받는다. 이들은 C씨를 따라 엘리베이터에 타고 사제 수갑을 채운 뒤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난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 전 엘리베이터 폐쇄회로(CC)TV에 스프레이칠을 하는 등 사전 범행 모의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에 도착한 A씨는 ‘피해자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 잘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서울 성동경찰서는 11일 오후 5시쯤 수원역에서 박씨를 체포했고 전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공범인 B씨는 홍콩을 경유해 호주로 도피했다. 이에 경찰은 이르면 13일 인터폴에 공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한편 유튜버 C씨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엽기토끼 살인사건’ 용의자 드러나나…경찰 “새 첩보 수사 중”

    ‘엽기토끼 살인사건’ 용의자 드러나나…경찰 “새 첩보 수사 중”

    ‘그것이 알고 싶다’ 강도·강간 2인조 지목2005년 서울 양천구 신정도 일대에서 발생한 ‘엽기토끼 살인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새로운 첩보를 포함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13일 “서울지방경찰청 미제사건수사팀에서 사건 당시 확보한 DNA 자료, 수사기록 등을 토대로 부산지방경찰청에서 최근 제출한 첩보까지 포함해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엽기토끼 살인 사건’은 2005년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서 발생한 연쇄살인 사건이다. 2005년 6월 신정동에 사는 20대 여성 권모씨는 인근 주택가에서 쌀 포대에 끈으로 묶여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해 11월에는 역시 신정동에서 40대 여성 이모씨가 살해된 뒤 비슷한 방식으로 유기됐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2015년 방송에서 2006년 5월 신정역 인근에서 납치돼 다세대 주택으로 끌려갔다가 겨우 탈출한 박모씨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사건이 널리 알려졌다. 당시 박씨가 피신하기 위해 숨은 2층 계단에서 엽기토끼 스티커가 부착된 신발장을 봤다고 증언하면서 앞선 두 사건은 ‘엽기토끼 살인 사건’으로 명명됐다. 경찰이 이날 언급한 ‘새로운 첩보’는 현재 부산지방경찰청 소속인 한 경찰관한테서 나온 것으로, 2008년 신정동과 경기도 화성에서 각각 강도·강간 범행을 함께 저지른 2인조가 ‘엽기토끼 살인 사건’ 용의자일 수도 있다는 취지의 내용이다. 2건의 강도강간 사건으로 2인조 가운데 한 남성은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복역 후 작년에 출소했고, 다른 남성은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올해 출소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5년 만인 지난 11일 ‘두 남자의 시그니처-엽기토끼와 신발장, 그리고 새로운 퍼즐’ 편을 통해 이런 내용을 공개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이 사건과 관련해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비트코인 유튜버 피습’ 40대 “잘못했습니다”

    ‘비트코인 유튜버 피습’ 40대 “잘못했습니다”

    비트코인 투자 관련 방송을 하는 유명 유튜버를 흉기로 공격한 용의자가 13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에 출석했다. 40대 남성 A씨는 이날 오전 10시25분쯤 서울동부지법에 도착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다가 “피해자에게 하실말씀 있느냐”는 질문에 “잘못했습니다”라고 답하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유튜버 피습 사건과 관련해 40대 남성 A씨를 지난 11일 오후 5시쯤 수원역에서 체포, 강도살인미수 혐의로 입건해 12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자신이 범행을 주도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와 함께 범행을 저지른 50대 남성 B는 홍콩을 경유해 호주로 도피했고, 경찰은 인터폴에 공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지난 9일 새벽 성동구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30대 유튜버를 공격했다.범행 당시 용의자 2명은 피해자의 아파트 건물 내부로 들어와 엘리베이터를 탄 피해자의 손에 수갑을 채운 뒤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났다. 이들은 범행 전 엘리베이터 폐쇄회로(CC)TV에 스프레이를 칠했다. 피해자는 머리 등에 상처를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사회적 약자 ‘21년 옥살이 恨’ 재심에서 풀릴까요?

    사회적 약자 ‘21년 옥살이 恨’ 재심에서 풀릴까요?

    피해 남성 증언만으로 용의자 특정 거꾸로 매달고 물고문에 허위 자백 2살 딸 어른 돼서야 재심 개시 결정 삼례슈퍼 사건 용의자는 ‘지적장애인’ 명백한 증거 재발견 등 재심요건 엄격 1심서 재심 개시 결정은 고작 35%뿐“30년에 걸친 피고인의 고문 피해 호소에 이제야 응답하게 돼 면목이 없습니다. 재심 청구인의 모든 가족에게 늦어진 응답에 대한 사과의 마음을 전합니다.” 지난 6일 부산고등법원 형사1부(부장 김문관)는 경찰 고문에 못 이겨 살인죄 누명을 쓴 채 억울한 옥살이를 한 최인철(59)씨와 장동익(62)씨에 대해 ‘재심 개시 결정’을 내린 뒤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사법부의 사과를 받은 두 사람의 눈에선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법정을 나선 장씨는 딸을 부둥켜안았다. 교도소에 들어갈 당시 2살에 불과했던 딸은 21년을 복역하고서 출소했을 때 어른이 돼 있었다. 최씨는 “같은 하늘 아래 고문 경찰관들과 함께 사는 것이 부끄럽다”며 비통해했다.●‘낙동강변 살인 사건’ 수사의 전말 두 사람은 1990년 1월 4일 부산 북구(현 사상구) 엄궁동 낙동강변 인근 갈대숲에서 한 여성이 강간·살해당한 채 발견된 낙동강변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21년을 교도소에서 지냈다. 당초 사건이 발생했을 땐 여성과 함께 차에 있다가 괴한의 습격을 받은 피해 남성의 증언 외에는 범인을 특정할 만한 단서가 남아 있지 않았다. 경찰은 이 사건을 미제 사건으로 처리했다. 1년 10개월 후인 1991년 11월 8일 최씨와 장씨가 공무원 사칭 혐의로 부산 사하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게 됐다. 이틀 전 무면허 운전 교습을 하던 한 남성이 자연보호 활동을 하던 최씨를 공무원으로 오인해 3만원을 건넨 것이 화근이었다. 문제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경찰이 두 사람을 낙동강변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한 것이다. 당시 피해 남성은 “한 사람은 덩치가 크고, 다른 사람은 키가 작았다”고 증언했는데 이는 두 사람의 외형에 들어맞았다. 현장에서 발견된 피해 여성의 손수건에서 나온 정액 혈액형도 최씨의 것과 일치했다. 경찰의 수사 끝에 최씨는 “장씨와 함께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그러나 검찰로 송치된 두 사람은 경찰의 가혹행위에 따른 ‘허위 자백’이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장씨는 “거꾸로 매단 채 겨자 섞은 물을 얼굴에 들이부었다”며 구체적인 고문 정황을 설명했지만, 검찰은 이 사실을 믿지 않았다. 이들은 재판에서도 일관되게 경찰의 가혹행위에 대해 진술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듬해 8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두 사람은 당시 변호를 맡았던 문재인 대통령(당시 부산지방변호사회 인권위원장)과 함께 항소와 상소를 이어 갔지만 재판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1993년 4월 대법원은 이들에 대해 무기징역 선고를 확정했다. 문 대통령은 이 사건에 대해 “변호사 시절 겪었던 사건 중 가장 한이 되는 사건”이라고 회고했다. 시각장애 1급이던 장씨가 밤에 온통 돌밭이던 범행 장소에서 피해 남성과 쫓고 쫓는 식의 범행을 저질렀을 리 만무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두 사람은 모범수로 복역하다 2003년 광복절 기념 특사로 20년이 감형돼 2013년 출소했다. 이후 누명을 벗기 위해 서울행정법원 등에 세 차례나 행정심판을 요구했지만 법원은 이를 모두 기각했다. 그러다 2017년 5월 최씨와 장씨는 재심 전문 변호사인 박준영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재심을 청구할 수 있게 됐다.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산하 대검 진상조사단도 재심에 힘을 실었다. ●강압수사 피해자 된 빈곤층·청소년 형사공판 재심 사건 중에는 낙동강변 살인 사건과 마찬가지로 장애인이나 빈곤층, 가출 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가 수사기관의 강압 수사로 허위 자백을 한 사례를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영화로 널리 알려진 ‘약촌오거리 살인 사건’(2000)의 범인으로 지목됐던 최모씨도 당시 19세 청소년이었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택시기사가 승객에게 피살되는 현장을 목격한 최씨는 경찰의 구타와 고문 끝에 허위 자백을 하게 됐고 1심에서 징역 15년형, 2심에서 감형을 위해 범행을 시인하면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사건 발생 3년 후 진범이 체포됐지만 최씨는 만기 출소를 하고도 5년이 지난 2015년 6월에야 재심 개시 결정을 받게 됐다. 검찰의 항고에도 최씨는 이듬해 무죄 판결을 받았고, 진범은 2017년 1심에서 15년형을 선고받았다. ‘삼례 나라슈퍼 사건’(1999)도 마찬가지다. 전북 완주군 삼례읍의 나라슈퍼에 3인조 강도가 침입해 자고 있던 유모(당시 77세) 할머니를 살해한 사건의 범인으로 몰렸던 3명 중 1명은 정신지체 장애가 있었고, 2명은 당시 청소년이었다. 세 사람은 2015년 3월 재심을 청구했고 이듬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수원 노숙소녀 살인 사건’(2007)의 범인으로 지목됐다가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두 사람은 지적장애를 갖고 있었다. 앞서 언급된 주요 재심 사건들을 맡았던 박 변호사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처럼 힘 있는 사람들은 조사 후 조서 열람을 수십 시간씩 하지만 사회적 약자는 자신을 충분히 방어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박 변호사는 최근 맡게 된 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1988)의 범인으로 검거돼 20년간 옥살이를 한 윤모씨 사건에서도 이러한 특징을 찾아낼 수 있다고 봤다. 당시 경찰이 소아마비 장애인인 윤씨를 불법적으로 체포, 감금해 구타와 가혹행위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윤씨는 진범임을 인정하는 이춘재의 자백 이후인 지난해 11월 13일 법원에 정식으로 재심을 요청했다. ●재심 요건·절차 개선 두고 의견 분분 그러나 억울함을 호소하는 모두가 재심의 기회를 얻는 것은 아니다. 재심 절차는 2단계 심사로 이뤄지는데, 우선 재심을 해야 할 이유를 심사해 그 사건을 다시 심판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재심 개시 절차’가 있다. 여기서 재심 개시 결정이 내려져야만 사건을 다시 심판하는 ‘재심 심판 절차’가 진행된다. 화성 8차 사건 윤씨의 경우 재심 개시 절차가 진행 중이고, 최씨와 장씨는 재심 개시 결정이 내려져 재심 심판 절차를 앞둔 것이다. 대개는 재심 개시 절차에서 ‘기각’되는 경우가 많다. 대법원 ‘2019 사법연감’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1심 형사공판에서 재심 청구를 기각 결정한 비율은 평균 64.9%였다. 2015년 56.9%에 그쳤던 기각률은 2018년 70.3%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68.4%로 소폭 하락했다. 항소심의 재심 청구 기각률도 지난 5년간 평균 66.6%로 1심과 비슷하게 나타났다. 상고심의 경우엔 98%로 하급심보다 훨씬 높은 수치를 보였다. 법조계에서는 높은 기각률의 원인으로 ‘명백한 증거가 새로 발견돼야 한다’는 등의 엄격한 재심 요건과 절차를 꼽는다. 표창원 의원은 해당 조항을 완화하는 내용이 담긴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해당 개정안에는 법원이 청구일로부터 1년 이내에 재심 여부를 결정하고, 재심 개시 결정에 대한 즉시항고·재항고를 6개월 이내에 결정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진국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재심을 할지 말지 결정하는 데 3년이 걸린 사건도 있었다”며 “청구인을 고려하면 더욱 신속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박 변호사는 “재심 사건을 심리하는 재판부의 업무 부담을 고려하지 않고 재심 청구 사건의 결정 기간을 제한하면 재심 청구인에게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내비쳤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유튜버 피습’ 2인조 중 1명 검거

    ‘유튜버 피습’ 2인조 중 1명 검거

    암호화폐 투자 관련 방송을 하는 유명 유튜버를 흉기로 공격한 용의자 2명 중 1명을 검거했다. 12일 서울성동경찰서는 강도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A씨를 전날 오후 5시 10분쯤 경기 수원역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체포된 A씨는 공범과 함께 지난 9일 성동구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암호화폐 관련 방송을 하는 유명 유튜버인 B씨를 공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범행 경위 등을 조사 중에 있다. A씨와 함께 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50대 남성은 범행 당일 홍콩을 경유해 호주로 도피했다. 유튜버 B씨는 프로게이머 출신으로 비트코인 관련 회사를 설립하고 유튜브 채널에서 블록체인 관련 투자 방송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지난 9일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 2명에게 공격을 받았다. 이들은 B씨에게 사제 수갑을 채운 뒤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났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비트코인 유튜버 흉기 습격’ 용의자 2명 중 1명 검거

    ‘비트코인 유튜버 흉기 습격’ 용의자 2명 중 1명 검거

    다른 용의자 1명은 호주로 도피경찰 “인터폴에 공조 요청 방침”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관련 인터넷 방송을 하는 유명 유튜버를 흉기로 공격한 사건 용의자 2명 중 1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성동경찰서는 강도살인 미수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전날 오후 5시 10분쯤 수원역에서 체포했다. A씨는 공범과 함께 지난 9일 성동구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유튜버 B씨를 흉기로 공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새벽 암호화폐 관련 투자 정보 방송을 하는 유튜버 B씨는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괴한 2명의 공격을 받았다. 이들은 B씨에게 사제 수갑을 채운 뒤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으며 이후 수사당국에 신변 보호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와 함께 범행한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은 범행 당일 홍콩을 경유해 호주로 도피했다. 경찰은 해외로 도피한 이 남성을 검거하기 위해 인터폴에 공조 요청을 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엽기토끼 살인사건 방송 후 ‘성범죄자 알림e’ 마비

    엽기토끼 살인사건 방송 후 ‘성범죄자 알림e’ 마비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신정동 엽기토끼 살인사건’을 재조명한 뒤 ‘성범죄자 알림e 사이트’ 접속자가 폭주하고 있다. 12일 오전 10시 40분 기준 접속 불가 상태로, 대기자수가 1000명 이상이다. ‘성범죄자 알림e’는 판결에 따라 공개명령을 받은 성범죄자 공개, 지역별 성범죄자 신상정보 열람 등 제공한다. 웹사이트뿐만 아니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도 제공한다. ‘성범죄자 알림e’는 12일 새벽부터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이는 지난 11일 밤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의 영향으로 보인다. 이날 ‘그것이 알고 싶다’는 ‘두 남자의 시그니처 엽기토끼와 신발장, 그리고 새로운 퍼즐’이라는 제목으로 신정동 연쇄살인 사건을 재조명했다.일명 ‘신정동 엽기토끼 살인사건’은 지난 2005년 벌어진 연쇄 살인 사건이다. 2005년 6월 서울시 양천구 신정동에 거주하던 20대 여성 권 양이 인근 주택가에서 쌀 포대에 끈으로 싸여 숨진 채 발견됐고, 11월에는 40대 여성 이모 씨가 여러 종류의 끈으로 비닐에 포장하듯 싸여 또다시 신정동 주택가에 유기됐다. 특히 여성 박모 씨는 2006년 5월 신정역 인근에서 한 남자에게 납치돼 다세대 주택 반지하 집으로 끌려갔다가 가까스로 탈출했다고 2015년 제보했다. 박씨는 당시 엽기토끼 스티커가 부착된 신발장을 봤고, 집 안에 수많은 노끈이 있었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형사는 과거 신정동 인근에서 성폭행 전과가 있었던 2인조가 이전 사건들의 살인 사건 용의자로 의심된다고 제보했다. 형사가 제보한 유력 용의자는 2008년 두 차례의 강도강간 범행을 함께 저지른 장석필(가명)과 배영호(가명)다. 제작진은 출소한 배씨의 집을 수소문해 찾아갔다. 배씨의 집에는 신정동 엽기토끼 살인사건의 생존자와 제보자가 언급했던 끈들이 널브러져 있어 관심을 집중시켰다. 배씨는 끈의 정체에 대해 “막노동일 하고 전선 관련된 일 해서 그냥 갖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씨는 “저는 겁이 많아서 누구를 죽이지도 못하겠다. 누가 말을 해서 내가 만약 진짜 했다 치자. 그랬을 때 ‘했다’ 그럴 사람이 누가 있겠나. 세상천지에 나는 반지하 같은 데 그냥 살라고 해도 잘 안 산다”라고 신정동 사건과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방송 후 성범죄자 알림e에는 두 사람에 대해 확인하려는 누리꾼들이 몰렸다. 성범죄자 알림e에서 범죄자 정보를 누르면 이름과 나이, 키, 몸무게, 얼굴과 전신사진 등 신상정보와 위치추적 전자장치 착용 여부, 성폭력 전과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관련 정보를 캡처해 지인에게 보내는 등 제삼자에게 내용을 공유하면 벌금형 등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제55조에 따르면 정보통신망 등을 이용한 성범죄자 정보 공개를 금지하고 있다. 유포하면 징역 5년 이하, 벌금 5000만 원 이하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비트코인 유튜버 피습 용의자 출국…인터폴 공조 방침

    비트코인 유튜버 피습 용의자 출국…인터폴 공조 방침

    비트코인 투자 관련 방송을 하는 유명 유튜버를 흉기로 공격한 용의자 2명 중 1명이 이미 출국한 것으로 확인돼 경찰이 인터폴에 공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11일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새벽 성동구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유튜버 30대 A씨를 공격한 용의자 중 1명이 범행 직후 홍콩을 경유해 호주로 도피했다. 경찰은 국내에 있을 것이라고 추측되는 나머지 1명의 뒤를 쫓고 있으며 호주로 도피한 1명에 대해서는 인터폴에 공조 요청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당시 용의자인 남성 2명은 A씨의 아파트 건물 내부로 들어와 엘리베이터에 탄 A씨의 손에 사제 수갑을 채운 다음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범행 전 엘리베이터 폐쇄회로(CC)TV에 스프레이를 칠했다. A씨는 머리 등에 상처를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현재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을 한 상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열살 소녀 무참히 폭행한 판사 부부, 파키스탄 대법원 “풀어줘라”

    열살 소녀 무참히 폭행한 판사 부부, 파키스탄 대법원 “풀어줘라”

    집안에서 일하는 열살 소녀를 무자비하게 폭행해 3년형을 선고받아 복역하던 파키스탄 판사 부부가 대법원의 감경 결정으로 풀려났다고 영국 BBC가 10일 보도했다. 이슬라마바드에 사는 라자 쿠람 알리 판사와 부인 마힌 자파르는 2016년 말 타이야바라고만 알려진 소녀에게 주먹 등을 휘둘러 여러 군데 상처를 입힌 혐의로 파키스탄 전역을 공분케 했다. 타이야바의 가족은 아버지가 손가락을 잃어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판사 집에 하녀 일을 하라고 보냈다. 이 나라에는 1200만명의 어린이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 열살 소녀에게 행한 판사 부부의 폭력은 끔찍할 정도였다. 타이야바는 2년 동안 그 집에서 일하면서 온갖 악행에 시달려 보다 못한 이웃들이 경찰에 신고하기에 이르렀다. 얼굴에는 흉기로 베인 상처가 있었고 왼쪽 눈두덩은 부풀어 올라 있었다. 손과 다리에도 화상 자국이 있었다. 소녀는 빗자루를 잃어버렸다고 두들겨 맞는 일은 예사였다고 경찰에 털어놓았다. 2018년 3월 부부는 1심 결과 1년형을 선고받았다.하지만 이슬라마바드 고등법원은 3개월 뒤 형량이 너무 가볍다는 검찰의 항소를 받아들여 3년형으로 올렸다. 재판부는 “아무 잘못도 없고 의지할 데 없는 아이를 끔찍한 고통에 몰아넣을 작정을 하고 폭력을 행사했다”며 “동정할 가치조차 없다”고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판사 직에서 쫓겨난 알리와 자파르 모두 혐의를 부인했다. 2017년 1월 가해자들은 소녀의 가족과 합의하기에 이르렀다. 구체적인 합의 내역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소녀의 아버지는 판사 부부를 선처해달라고 법원을 쫓아다녔다. 가족들은 형량을 늘려달라고 요청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파키스탄 법률에는 피해자 가족이 용의자를 용서하면 강력히 처벌할 수 없도록 돼 있다. 그런데 이 사건은 피해자 가족의 의사와 관계없이 엄벌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했다. 검찰은 이번 대법원 판결에도 재심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BBC는 전했다. 타이야바는 지금까지도 부모 곁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이슬라마바드에서 자동차로 남쪽으로 달려 4시간 거리에 있는 파이살라바드 외곽의 한 마을 고아원에서 보살핌을 받으며 학교에 다니고 있다. 그녀는 2018년 BBC 인터뷰를 통해 교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털어놓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엽기토끼 살인’ 실마리 풀리나…성폭행 전과 2인조 지목

    ‘엽기토끼 살인’ 실마리 풀리나…성폭행 전과 2인조 지목

    15년 전 발생한 대표적 미제사건인 ‘신정동 연쇄살인 및 납치 미수사건’의 용의자로 의심되는 인물들이 처음으로 포착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방송하는 SBS TV 탐사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과거 신정동에 거주했던 성폭행 전과자 2인조를 용의자로 의심하고 추적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2005년 6월, 양천구 신정동에 거주하던 20대 여성 권모양은 인근 주택가에서 쌀 포대에 끈으로 묶여 숨진 채 발견됐다. 5개월 뒤인 11월 40대 여성 이모씨도 비슷한 방식으로 유기됐다. 범행이 일어난 시기와 장소, 수법이 일치해 이른바 ‘신정동 연쇄살인’으로 불리며 관심을 모았지만 범인을 특정할 만한 단서는 나오지 않았고 사건은 미궁에 빠졌다. 2015년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에서는 2006년 5월 신정역 인근에서 한 남자에게 납치돼 다세대 주택 반지하 집으로 끌려갔다가 범인이 틈을 보인 사이 가까스로 탈출한 박모씨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박씨는 피신하기 위해 숨은 2층 계단에서 엽기토끼 스티커가 부착된 신발장을 봤고, 집안에 수많은 노끈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또 반지하에는 자신을 납치한 남자 외에 또 다른 남자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재수사에도 사건의 실마리는 풀리지 않았다. 다시 5년 뒤 용의자를 목격했다는 새로운 제보자가 나타났다. 제대 후 케이블TV 전선 절단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강민석(가명)씨는 2006년 9월 신정동의 한 다세대 주택을 방문했을 때 작업하기 위해 올라간 2층에서 엽기토끼 스티커가 붙어있는 신발장을 봤다고 말했다. 또 그는 신발장뿐 아니라 그 집의 구조에 대해서도 자세히 기억해냈는데, 3차사건 피해자의 증언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았다. 그는 그곳에 살던 남자와 마주쳤고, 작업하기 위해 따라 들어간 반지하 집 안에 노끈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제작진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강씨 기억 속 남자의 몽타주를 그려내고, 함께 신정동의 집을 찾아 나섰다. 부산에서도 뜻밖의 소식이 들려왔다. 과거 신정동 인근에서 성폭행 전과가 있었던 2인조가 이전 사건들의 용의자로 의심된다는 것이다. 장석필(가명)과 배영호(가명)는 2008년 두 차례의 강도강간 범행을 함께 저질렀다. 수사가 진행되면서 검거된 2인조 중 1명은 신정동에 거주했고, 피해 여성 중 1명도 신정동 1차 살인사건 피해자 권양의 집에서 가까운 곳에 거주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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