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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사방 가입자 신상도 공개하라”…국민청원 100만 이상 동의

    “박사방 가입자 신상도 공개하라”…국민청원 100만 이상 동의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성착취 음란물을 유통한 일명 ‘박사’ 조모씨가 구속된 가운데, 해당 방을 이용한 이들의 신상을 공개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동의 수가 100만을 넘겼다.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 ‘텔레그램 n번방 가입자 전원의 신상공개를 원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청원 글에 22일(9시 기준) 102만 명이 동의했다. 이른바 ‘박사방’(n번방·성착취 동영상 유통 채팅방)의 유료 회원 수는 1만명대로 추정된다. 청원인은 “관리자, 공급자만 백날 처벌해봤자 소용없다. 수요자가 있고. 수요자의 구매 행위에 대한 처벌이 없는 한 반드시 재발한다”며 “어디에 사는 누구가 ‘n번방’에 참여했는지 26만 명의 범죄자 명단을 공개해 달라”고 촉구했다.이 청원은 피의자인 ‘박사’ 조씨가 구속된 직후인 지난 20일 올라왔다. 앞서 18일에는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이 청원은 이날 기준 165만 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어린 학생들을 지옥으로 몰아넣은 가해자를 포토라인에 세워달라”며 조씨의 신상 공개를 요구했다. 조씨는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해주겠다는 빌미로 피해자들을 텔레그램 채팅방인 ‘n번방’으로 유인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들을 협박해 얼굴이 나오는 나체사진을 받아냈다. 피해자의 상당수는 미성년자였다. 조씨는 자신의 신상과 나체사진이 유출될까 염려하는 피해자들을 겁박하며 성착취물을 찍도록 강요한 뒤 이를 ‘박사방’의 유료 회원들에게 유포했다. 경찰은 이달 16일 조씨를 체포했다. 조만간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조씨의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n번방 가입자 전원 신상도 공개하라” 청원자 80만 넘어

    “n번방 가입자 전원 신상도 공개하라” 청원자 80만 넘어

    ‘박사’ 조씨 신상공개 청원엔 144만명 참여 여성들을 협박해 성착취 영상을 촬영하게 하고 이를 텔레그램 ‘n번방’, ‘박사방’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조모씨에 대한 신상공개 요구가 거센 가운데 문제의 텔레그램 방들에 들어가 있던 가입자들의 신상도 공개해 달라는 청원에 80만명이 넘게 참여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지난 18일 올라온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라는 청원에는 사흘 만인 21일 오후 11시 현재 144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했다. 청원 참여자 규모는 경찰이 전날 박사방 사건 수사 진행상황 관련 브리핑을 한 뒤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청원인은 “어린 학생들을 지옥으로 몰아넣은 가해자를 포토라인에 세우고, 절대로 모자나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지 말아 달라”면서 “타인의 수치심을 가벼이 여기는 자에게 인권이라는 단어는 사치”라며 신상공개를 강하게 촉구했다.전날 게시된 문제의 텔레그램 방 가입자들의 신상을 공개해 달라는 청원에도 이날 오후 11시 현재 84만명이 참여했다. 하루 만에 청와대 공식 답변 기준인 20만명의 네 배를 넘어선 것이다. 청원인은 “경악스럽고 추악한 범죄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그 방에 가입된 26만의 구매자가 아무 처벌도 받지 않기 때문에 이 범죄는 반드시 재발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경찰, 다음 주 신상 공개 결정 내릴 듯 조씨는 아르바이트 등을 미끼로 피해자들을 유인해 얼굴이 나오는 나체사진을 받아낸 뒤 이를 빌미로 성 착취물을 찍도록 협박하고 박사방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조씨는 구청·동사무소에서 일하는 사회복무요원들에게 아르바이트를 제안한 뒤 이들을 통해 피해 여성과 박사방 유료 회원들의 개인정보를 빼돌려 이를 협박과 강요의 수단으로 삼기도 했다. 그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음란물 제작배포 등 혐의로 지난 19일 구속됐다. 경찰은 조씨의 신상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 신상정보공개위원회는 다음 주 그의 신상 공개 여부에 관한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공개 결정이 내려질 경우 조씨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신상이 공개되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텔레그램 n번방 피의자 신상공개’ 靑청원 20만명 돌파

    ‘텔레그램 n번방 피의자 신상공개’ 靑청원 20만명 돌파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이른바 ‘박사방’을 운영하며 미성년자 등의 성착취물을 제작·유통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청와대의 답변을 받을 수 있는 요건을 충족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이달 18일 게시된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에 20일 오전 9시 기준 22만 1079명이 참여했다. 청원인은 “어린 학생들을 지옥으로 몰아넣은 가해자를 포토라인에 세워달라”면서 “절대로 모자나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지 말아달라”고 피의자 A씨의 신상 공개를 요구했다. 청원인은 “삐뚤어진 성관념에 경종을 울려달라”면서 “피해자를 겁박해 가족앞에서 유사성행위를 하고 이게 악마가 아니면 뭐가 악마인가”라며 비판했다.경찰은 이달 16일 텔레그램 단체대화방 ‘박사방’의 운영자로 유력하게 추정되는 20대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등 위반 혐의로 19일 경찰에 구속됐다. 경찰은 A씨의 신상을 공개할지 검토하고 있다. 원정숙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아동·청소년을 포함한 수십 명의 여성을 협박·강요해 음란물을 제작하고 이를 유포해 막대한 이득을 취했으며 피해자들에게 극심한 고통을 가했을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왜곡된 성문화를 조장했다는 점에서 사안이 엄중하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앞서 텔레그램에서는 ‘n번방’을 비롯해 ‘박사방’ 등 성착취물 공유 대화방이 잇따라 등장했다. 이러한 유사 n번방의 등장을 ‘n번방 사건’이라 명명하며 국제 공조 수사를 촉구한 청와대 국민 청원에는 지난달 1일까지 21만 9705명이 참여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영험한 나무와 인간, 내면의 善을 찾아서

    영험한 나무와 인간, 내면의 善을 찾아서

    녹나무의 파수꾼/히가시노 게이고 지음·양윤옥 옮김/소미미디어/556쪽/1만 7800원 히가시노 게이고는 한국 출판계에서 ‘신뢰의 이름’이다. 지난해 초 조사 결과 무라카미 하루키, 베르나르 베르베르 등과 함께 최근 10년간 가장 책이 많이 팔린 소설가로 꼽혔다. ‘용의자 X의 헌신’, ‘방과 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등 내는 책마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는 건 기본이다. ‘녹나무의 파수꾼’은 작가 데뷔 35주년을 기념, 한국·일본·중국·대만 4개국에서 동시 출간된 신작 장편소설이다. 소설은 천애 고아에 무직, 절도죄로 유치장에 수감 중이던 청년 레이토에게 일생일대의 기묘한 제안이 찾아오는 것으로 시작된다. 변호사를 써서 감옥에 가지 않도록 해 줄테니 대신 시키는 대로 하라는 것. 제안을 받아들인 레이토 앞에 나타난 사람은 듣도 보도 못했던 ‘이모’라는 인물로, 레이토에게 ‘월향신사’라는 곳의 녹나무를 지키는 일을 맡긴다. 녹나무는 이른바 영험한 나무로, 많은 사람의 기도처다. 단순히 기도를 한다기엔 수상쩍은 사람들의 태도. 소설은 녹나무 파수꾼으로서의 레이토가 인생의 비밀과 숨은 원리를 서서히 깨달아 가는 과정을 그렸다. 어느덧 이순(耳順)이 넘은 작가는 인간 내면의 악(惡)을 그리는 것보단 선(善)에 더욱 초점을 두는 듯하다. 신작 ‘녹나무의 파수꾼’은 지름 5m, 높이 20m를 넘는 거대하고 영험한 녹나무를 둘러싼 사람들의 선의를 그리는 데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판타지적 요소가 주는 감동에 천착한 것이 한국에서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던 전작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과도 궤를 같이한다. 556쪽에 달하는 양장본이라 묵직하지만, 여전히 히가시노표 소설답게 읽는 덴 막힘이 없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남북을 갈라놓는 일곱 가지 심리 분계선

    남북을 갈라놓는 일곱 가지 심리 분계선

    월북하는 심리학/김태형 지음/서해문집/304쪽/1만 6000원 당신은 북한을 어떻게 생각하나. 이 질문을 받은 보통의 한국인이라면 대개 이런 모습을 떠올릴 듯하다. 가난해서 불행한 나라, 일상화된 감시와 처벌, 강제노동, 폭압적 권력에 유린당하는 인권, 곧 닥칠 수도 있는 국가 붕괴…. 사회심리학자인 김태형 심리연구소 ‘함께’ 소장은 책 ‘월북하는 심리학’에서 그런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북한을 말한다. 학교와 직장이 즐거운 사람들, 갑질과 혐오에서 자유롭고 불안과 우울에 빠지지 않는 사람들, 윗사람 눈치보지 않고 할 말 하는 사람들, 승자독식이 아니라 모두를 위해 경쟁하는 사람들. 책 제목만큼이나 엉뚱하게 들릴 만한 ‘북한 이미지의 전복’이다. 하지만 그 예사롭지 않은 북한 모습은 모두 탈북자 대면 인터뷰, 개성공단 핵심 관계자나 노동자 진술, 북한 장기체류자 증언에서 건져올린 장면들이다. 그러면서 남한 사람들이 북한에 대해 갖고 있는 고정 인식을 ‘70년 묵은 편견’이 초래한 장애라고 규정한다. 책에선 북한과 관련한 편견을 생산하고 유지하게 만든 으뜸 용의자로 미디어의 허위와 왜곡 보도, 공포, 대북 우월주의를 지목한 점이 눈에 띈다. 특히 왕래나 서신이 막혀 제한된 정보 탓에 미디어의 허위·왜곡 보도가 잇따른다고 꼬집는다. 총살당했다고 전해진 모란봉악단 현송월 단장이 몇 년 뒤 멀쩡히 예술단을 이끌고 남쪽을 찾은 게 대표적인 예이다. 여기에 ‘종북빨갱이 낙인=사회적 매장’이라는 등식은 진보적 지식인이나 북한 전문가들조차 레드 콤플렉스에 사로잡혀 진리가 아닌 안전한 허위를 추구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저자에 따르면 한국인의 99%는 ‘북맹’이다. 편견에 기초해 남북을 갈라놓는 일곱 가지 분계선(돈, 관계, 개인·집단, 일, 마음, 권력, 국가)을 설정해 하나하나 허물어 낸 저자는 “역사상 모든 혁명은 그 혁명이 성공하기 전날까지 망상에 불과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다. 그러면서 이렇게 매듭짓는다. “심리분계선을 넘어 남북 공감으로 가는 길은 틀림을 다름으로, 그 다름의 미덕을 인정하고 배우는 데 달린 셈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단독]경찰, ‘n번방’ 조 박사 신상공개 검토

    [단독]경찰, ‘n번방’ 조 박사 신상공개 검토

    靑 국민청원 ‘박사방 신상정보 공개’ 9만명 넘게 동의경찰이 미성년자와 여성들을 협박해 성착취 영상을 촬영하게 하고 이를 텔레그램 ‘n번방’, ‘박사방’에 유포한 20대 남성의 신상공개를 검토하고 있다. 여성단체들은 박사방에서 성착취 동영상을 돌려 본 26만여명의 가해자를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19일 “성착취 동영상을 온라인에 유포한 핵심 피의자 조모씨의 신상을 공개할지 검토하고 있다”며 “신상을 공개했을 경우 실익과 부작용 등을 살펴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할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조씨의 신상정보 공개를 검토하는 것은 이른바 ‘n번방 성착취 사건’의 심각성 때문이다. 여성단체로 구성된 ‘n번방 성착취 강력처벌 촉구시위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들은 신상정보가 모두 공개돼 평범한 일상을 보내기 힘든데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매우 불합리하다”며 조씨의 신상 공개를 촉구했다. 지난 18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라는 청원이 올라와 이날 기준 9만 2000명이 동의한 상태다.‘박사’로 불린 조씨는 경찰을 사칭해 피해자들의 이름, 주민등록번호, 사진 등의 개인정보를 받아낸 뒤 이를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면서 성착취 영상을 찍도록 강요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는다. 경찰은 조씨가 암호화폐를 받는 유료 대화방을 운영하면서 성착취 영상을 유포한 주범이라고 보고 있다. 앞서 경찰은 조씨를 포함해 n번방 사건에 연루된 14명의 피의자를 붙잡아 4명을 구속했다. 촉구시위팀은 이번 사건을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인신매매”로 규정하면서 n번방에서 성착취 동영상을 시청한 26만명의 처벌과 아동 유인 방지법 제정 등을 촉구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원정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3시 조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흰색 마스크를 쓰고 법원에 출석한 조씨는 포승줄에 묶인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취재진을 피했다.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도 답하지 않았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美 중국계 기자 면전에 “쿵플루”(쿵푸+플루) 발언 날린 백악관 관리

    美 중국계 기자 면전에 “쿵플루”(쿵푸+플루) 발언 날린 백악관 관리

    백악관 관계자가 중국계 기자에게 ‘쿵플루’(Kung-Flu)라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내뱉은 사실이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미국 CBS 소속 기자 웨이지아 장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늘 아침 백악관 관리가 내 면전에 대고 ‘쿵플루’라는 말을 언급했다”면서 “그들이 내 등 뒤에서 뭐라고 떠들지 궁금해진다”라고 밝혔다. 장 기자는 중국에서 태어나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자랐다. ‘쿵플루’는 중국 무술 쿵푸(Kungfu)와 인플루엔자, 플루(Flu)의 합성어로, 코로나19가 중국발 전염병이라는 사실에서 비롯된 인종주의적 표현이다.이 같은 내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중국 바이러스’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중국 책임론을 강조한 직후 나온 것이라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NBC 법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는 케이티 팡은 “단순히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이런 불쾌한 인종차별에 시달려야 한다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라면서 “트럼프가 이런 헛소리가 나올 수 있는 풍조를 만든 것은 분명하다”고 꼬집었다. MSNBC 진행자인 조이 레이드도 “끔찍한 일이다. 지금 행정부가 그 어떤 자부심도 가져서는 안 되는 이유”라며 트럼프 행정부를 저격했다. 미국 흑인 인권운동가인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막내딸로 역시 인권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버니스 킹 목사는 “인종차별은 옹졸하다. 인류가 서로를 가장 필요로 하는 시기에도 편협함과 편견, 갑질이 난무한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동양인 혐오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실제로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면서 유럽은 물론 미국 전역에서 동양인을 겨냥한 증오 범죄가 잇따랐다. 뉴욕 경찰은 최근 동양인을 표적으로 한 증오 범죄 사건의 용의자 2명을 체포했다. 지난 12일 맨해튼에서는 20대 한인 여성이 ‘바이러스’라는 모욕과 함께 폭행 피해를 입기도 했다. 이에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까지 나서서 “동양인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책임이 있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라며 동양인 혐오범죄에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공개적으로 ‘중국 바이러스’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17일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TF 언론 브리핑에서는 “(코로나는) 중국에서 왔다”라면서 ‘중국 바이러스’, ‘외국 바이러스’라는 표현이 매우 정확하다고 못 박았다. 이후 백악관 관리가 중국계 기자를 모욕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트럼프의 발언이 동양인에 대한 혐오 프레임 강화를 부채질한다는 분노가 번지고 있다.이번 사건을 폭로한 장 기자는 13일 국가비상사태 기자회견 자리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는 것이 이기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느냐"라는 질문 끝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결국 검사를 받겠다는 대답을 끌어낸 장본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플로리다주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일행과 만났는데, 이 자리에 참석했던 브라질 대통령의 보좌진 중 한 명이 닷새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기자들은 확진자와 접촉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수차례 검사 여부에 대한 질문을 던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설전을 이어갔다. 그러다 회견 막바지 장 기자의 끈질긴 질문에 결국 "빠른 시간 안에 (검사를) 받을 수 있다"라며 백기를 들었다. 장 기자는 인종차별 발언을 내뱉은 백악관 관계자가 누구인지 이름을 밝히라는 일각의 요구를 거절했으며, 백악관 역시 입장 표명을 해달라는 언론의 요구에 아직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17일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5010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도 100명에 육박하는 등 감염 속도는 점점 빨라지는 모양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열린세상] 거리두기 그리고 함께하기/남시훈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열린세상] 거리두기 그리고 함께하기/남시훈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져 나가고 있다. 한 달 만에 유럽에서 엄청난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마스크가 부족하다고 했던 것이 무색하게 유럽과 미국의 마스크 가격은 크게 높아졌으며 사재기로 인한 생필품 부족까지 나타나고 있다. 여러 나라와 지역에서 국경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완전 통제는 간단한 선택이 아니다. 전염병의 개인 간 전파를 막기 위해서는 개인 청결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하다. 종교적 모임을 포함한 모든 모임을 자제하고 다른 사람과의 물리적 거리를 어느 정도 확보해야 한다. 이탈리아에서는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지 않고 멀찍이 떨어져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인구 밀집지역에서 살아가는 한국인들도 보다 더 주의해야 한다. 물리적 접촉은 줄여도 협력은 강화돼야 한다. 각 지역에 있는 시민들은 의료진이 최상의 환경에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면마스크를 착용하되 공적 마스크는 나보다 더 필요한 사람들에게 양보하는 것도 좋다. 국회는 추가경정예산을 신속하게 통과시켜야 한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25억달러 긴급예산안이 국회에서 83억 달러로 확대 편성되기도 했다. 상황이 악화되면 추가 추경을 하더라도 현재 계획된 추경은 신속성이 생명이다. 야당의 빠른 협력이 절실한 이유다. 더 중요한 것은 국가 간 협력이다. 세계화 시대가 시작된 이래 세계는 모든 면에서 연결돼 있으며 최종재와 중간재들이 거미줄처럼 세계를 이동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 간 협력의 고리가 약해지고 눈앞에 있는 자국의 이익을 우선하게 되면 단기적으로는 이득을 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큰 틀에서 보면 모두가 손해를 보는 결과로 돌아온다. ‘용의자의 딜레마’ 상황이 국가들 사이에서 재현되는 것이다. 일본 아키타현에서는 주택 건설이 지연되고 있다는 뉴스가 나왔다. 변기 재료가 중국에서 오는데 중국으로부터 수입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초반에는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장 가동 중단이 문제가 됐지만, 이제는 일본의 중국발 입국금지가 교역을 더 어렵고 느리게 만들 것이다. 마스크 재료를 비롯한 수많은 제품이 중국에서 온다. 중국은 현재 마스크를 비롯한 각종 물품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면서 한국으로 보내고 있다. 사태 초반에 한국이 중국과 협력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중국이 한국에 대해 부당한 조치를 한다면 맞서야 하겠지만, 기본은 협력이 돼야 한다. 대규모 전염병에 대한 정책은 의학적 자연과학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정치경제적 사회과학적 접근이 동시에 고려돼야 한다. 실제로 이탈리아를 비롯해 코로나19 사태의 초반에 중국 전역에 대한 입국금지를 한 국가들 중 뒤늦게 코로나19가 심하게 퍼진 국가들도 많다. 의료 및 방역 시스템이 열악한 국가들이 아니라면 무리한 통제는 국가협력을 훼손하고 교역을 지연시켜 더 큰 피해로 돌아올 수 있다. 돌이켜 보면 2016년부터 모든 국제 질서가 크게 변하기 시작했다.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고 미국이 자국우선주의를 선언하면서, 국가들 사이의 진지한 다자간 협력이 대단히 어려워졌다. 통상 문제 외에도 지구 온난화 문제와 환경 문제를 비롯해 국가 간 협력이 필요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거의 중단됐다. 그 사이에 문제는 계속 심해졌다. 다자 간 협력을 위해 한국이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다. 단기로는 현재 바이러스에 잘 대처하고 있는 한국의 노하우와 정보를 다른 나라에 제공해 국제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지난 정권의 과오를 반복하지 않고 미국과 중국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조심성이 필요하다. 더 근본적으로는 외교적 선택이 포퓰리즘에 좌우되지 않는 현명한 정부를 선택해야 한다. 특정 정치 세력이 인기를 얻기 위해 소수를 공격하고 사람들의 혐오감을 이용하는 경우는 전 세계 어디에나 많다. 특히 외국을 공격하면 당장 외국인들은 투표권이 없으니 정치세력에게는 이득이지만, 국익에는 상당한 피해가 된다. 극우 지지세력의 지지를 얻고자 한국과 중국에 무리한 강경조치를 한 일본 정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 호주 병원서 마스크·손소독제 등 훔친 여성 기소돼

    호주 병원서 마스크·손소독제 등 훔친 여성 기소돼

    호주 병원에서 60대 여성이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 의료품을 훔치는 이기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ABC뉴스는 13일 호주 퍼스 교외지역에 사는 한 65세 여성이 지난 4일과 6일 두 차례에 걸쳐 퍼스 북부 교외의 한 병원에서 마스크와 손소독제, 소독용 물티슈 그리고 면봉 등 용품을 훔친 혐의로 기소됐다고 전했다. 문제의 여성은 한 대학교의 교직원으로, 현장 실습을 나간 학생들을 지도하기 위해 당시 병원에 있었다고 현지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건에서 도난당한 마스크 60장 등 의료품은 수사관들의 수사로 해당 여성의 집을 급습한 과정에서 되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의료 규정에 따라 반출된 물품은 오염된 것으로 간주돼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경찰 대변인은 “의료 종사자들은 코로나19 등 질병에 대응하기 위해 최전선에 있는 사람들로, 이들이 보유한 마스크 등 의료품은 바이러스 감염에서 환자는 물론 자신을 지키는 데 쓰인다”면서 “이런 일로 기소를 하게 돼 참으로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현지에서는 경찰이 이번 사건의 용의자를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것을 두고 환영하는 분위기다. 로저 쿡 주 보건부 장관도 “이번 사건은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야 할 시점에서 벌어진 비열한 행위”라면서 “혐의가 인정돼 법의 심판이 내려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세계보건기구(WHO)는 마스크 등 위생제품이 세계적으로 부족하다고 밝히며 사람들에게 이런 물품을 사재기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안양 금은방서 50대 숨진 채 발견…용의자 은행서 검거

    안양 금은방서 50대 숨진 채 발견…용의자 은행서 검거

    경기 안양시의 금은방에서 50대 직원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용의자 A씨(40대)를 12일 오후 1시40분쯤 안양시 만안구 안양1동의 한 은행에서 검거했다. A씨는 은행에서 현금을 인출 하던 중 붙잡혔다. 안양만안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10시 30분쯤 안양시 만안구의 한 금은방에서 직원 B씨(54)가 쓰러져 있는 것을 보안업체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보안업체 직원은 영업이 끝난 시간 이후에도 무인 경비 설정이 이뤄지지 않은 접을 이상하게 여겨 금은방을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쓰러져 있었으며, 금은방 내 귀금속 일부가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용의자를 추적했다”며 “현재 정확한 사건경위와 피해금액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너 코로나구나!” 뉴욕 한복판서 얻어맞은 한국인 여학생 논란

    “너 코로나구나!” 뉴욕 한복판서 얻어맞은 한국인 여학생 논란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로 확산한 가운데,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동양인 혐오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한국인 여성이 위협을 당한 데 이어, 10일에는 미국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한국인 유학생이 폭행을 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ABC뉴스는 10일 오전 9시 30분쯤 맨해튼 웨스트 34번가에서 23세 한국인 여학생이 동양인 혐오 범죄에 휘말렸다고 보도했다. 맨해튼 34번가는 아마존 오프라인 매장이 자리한 번화가다. 피해 학생은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어떤 여성이 쫓아와 다짜고짜 주먹을 날렸다”라고 설명했다.“마스크는 어디에 있느냐”며 학생의 어깨를 거칠게 밀친 여성은 “너 코로나 바이러스를 갖고 있구나, 이 아시안X”이라는 욕설을 퍼부으며 머리끄덩이를 잡고 폭행했다. 피해 학생은 “그 사람이 내게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나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 그저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 했을 뿐”이라고 하소연했다. 얼굴을 맞은 여학생은 턱뼈가 탈구됐을 가능성이 있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용의자는 현장에서 달아났다. 현지언론은 용의자가 분홍색 머리띠를 두르고 있었다며 제보를 독려했다. 뉴욕경찰(NYPD)은 이번 사건을 전형적인 동양인 혐오 범죄로 보고 있다. 뉴욕주지사는 경찰에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 "코로나, 인종차별 변명 될 수 없어"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사건이 벌어진 다음 날 자신의 트위터에 “코로나 바이러스는 인종차별에 대한 변명이 될 수 없다. 역겨운 사건”이라며 관련 기사를 공유했다. 이어 “가해자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증오 범죄 전담반에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 뉴욕은 아시아 공동체와 함께한다”라고 밝혔다. 주지사는 공식 성명을 통해서도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쿠오모 주지사는 “동양인 여성이 신체적 폭행을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혐오감을 느꼈다”면서 “분명히 말하지만, 동양인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책임이 있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뉴욕의 어느 누구도 자신의 외모 때문에 위축되거나 위협을 느껴서는 안 된다. 다양성은 우리의 가장 큰 강점이며, 뉴욕을 위대하게 만드는 것 중 하나”라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강한 결속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11일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281명, 사망자는 37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뉴욕주는 물론 29명의 사망자가 나온 워싱턴주 등 12개 주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다. 뉴욕주에서는 이날까지 21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뉴욕에 퍼지는 코로나, 배경에는 '슈퍼전파자'CNN에 따르면 뉴욕주에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된 배경에는 ‘슈퍼전파자’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슈퍼전파자로 지목된 50대 남성은 뉴욕주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뉴 로셸에 거주하며 뉴욕시 맨해튼으로 출퇴근을 하던 변호사로, 이 남성을 매개로 감염된 환자는 5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그가 뉴욕주에서 두 번째로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추가 확진자가 줄줄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11일 코로나19에 대해 세계적 대유행, ‘팬데믹’을 선언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특징지어질 수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라고 밝혔다. 사무총장은 그러나 “팬데믹은 가볍게 혹은 무심하게 쓰는 단어가 아니다”라며 “그것은 잘못 사용하면 비이성적인 공포를 불러일으키거나 전쟁이 끝났다는 정당하지 못한 인정을 통해 불필요한 고통과 죽음을 초래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을 팬데믹이라고 묘사하는 것은 코로나19가 제기한 위협에 대한 WHO의 평가를 바꾸지 않는다”라며 “WHO가 하는 일과 각국이 해야 하는 일을 바꾸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집계된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12만6000여 명, 사망자는 4600여 명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부부싸움 하던 남편, 아내와 아들 살해 ‘도주 중’

    부부싸움 하던 남편, 아내와 아들 살해 ‘도주 중’

    남편이 아내와 아들을 살해하고 딸에게 중상을 입히고 도주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12일 오전 6시5분쯤 경남 진주시 상평동의 주택에서 남편 A(56)씨가 부부싸움 도중 흉기로 아내 B(61)씨와 아들 C(14)군을 찔러 숨지게 하고 딸 C(16)양에게 중상을 입히고 달아났다. 경찰은 남편 A씨가 가족을 살해하고 자신의 승용차를 이용해 고향으로 도주한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용의자로 남편을 지목하고 이웃 경찰서와 공조,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남편이 이틀 전부터 부부싸움을 했다는 이웃 주민들의 진술을 확보했다”며 “홧김에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MH17편 미사일 격추 5년 반 만에 9일 헤이그에서 재판 시작

    MH17편 미사일 격추 5년 반 만에 9일 헤이그에서 재판 시작

    코로나19 방역에 지구촌 전체가 온 신경을 집중한 가운데 슬프고도 희한한 재판이 9일(이하 현지시간) 네덜란드에서 시작된다. 바로 2014년 7월 17일 러시아제 미사일에 격추된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 MH17 격추에 책임있는 4명에 대한 재판이다. 당시 보잉 777 기종에 탑승했다 희생된 사람은 10개국 298명이다. 러시아가 지원하는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상공을 비행하다 미사일에 산화(散華)했다. 네덜란드인이 희생자의 3분의 2를 차지해 네덜란드 검찰이 국제 수사팀을 이끌었고, 재판도 헤이그에서 열린다. 희생자의 국적은 네덜란드 193명, 말레이시아 43명(승무원 15명 포함), 호주 27명, 인도네시아 12명, 영국 10명, 독일과 벨기에 4명씩, 필리핀 3명, 캐나다와 뉴질랜드 한 명씩이다. 네덜란드 수사팀은 러시아 군기지에서 북(Buk) 미사일 요격 시스템에 따라 미사일을 발사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4명의 피고인은 사고기가 이륙했던 스키폴 공항 활주로에 가까운 곳에 있는 법정에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3명은 러시아 국적이고, 한 명은 우크라이나 동부 출신이다. 두 나라 모두 피고인들을 추방하지 않았다. 다만 러시아인 피고 한 명의 변호인들이 재판부와 상의해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진술하기로 했다. 러시아 정부는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해 왔음은 물론이다. 애나 홀리간 BBC 헤이그 특파원은 앞으로 2주 동안 피고 없이 재판을 진행하는 게 타당한지 따져보게 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희생자 유족 등은 법정에 시신이나 유품도 제대로 찾지 못해 얼마나 자신들의 삶이 엉망이 됐는지 호소하고 어떤 처벌이 적정한지 의견을 털어놓을 수 있다고 했다.예를 들어 피엣 플로엑은 조카의 시신이 80조각으로 발견됐다며 목록을 보내와 자신의 금고에 보관했다. 동생 알렉스의 유해는 한 조각도 찾지 못했다. 플로엑은 피고인들이 화상회의 를 통해 얼굴을 비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며 재판이 자신이나 다른 유족들에게 의미가 있는 것은 숨겨진 진실을 여는 유일한 열쇠가 된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어떤 일이 진짜 일어났는지, 누가 그런 짓을 했는지 세계가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언론은 3명의 판사로 구성된 재판부 앞에 13명의 증인이 진술할 예정이라며 신원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고 보도했다. 재판부는 이미 검찰에 충분한 진술을 마친 이라면 법정에 꼭 나와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또 익명으로 진술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했다. 재판에는 3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두 피고인은 러시아 군 첩보기관 GRU 요원인데 각종 사이버전 음모와 영국 솔즈베리 신경가스 테러를 주도한 조직이다. 4명의 이름과 전력은 다음과 같다. --이고르 지르킨, 일명 스트렐코프. 러 연방첩보국(FSB) 대령 출신.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를 장악한 반군 조직의 국방장관으로 불린다고 검찰은 파악. --세르게이 두빈스키, 일명 크무리. GRU에 취업한 전력이 있다고 검찰은 파악. 지르킨의 부관이며 러시아와 정기적으로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있음. --올레그 풀라토프, 일명 기우르자. GRU 산하 특수부대 병사였다가 도네츠크 정보국 부국장으로 변신한 것으로 알려짐. --레오니드 카르첸코, 일명 크롯. 우크라이나 동부 반군의 지휘관으로 전투를 지휘하지도, 군 배경도 없는 우크라이나인으로 검찰은 파악.재판부는 4명 모두에게 소환장을 보냈으나 이들이 수령했는지 파악되지 않았다며 재판 초기에 이들에게 소환장을 전달하기 위해 더 노력을 해야 하는지를 결정하게 된다. 변호인을 대신 내보낸다고 밝힌 피고인은 풀라토프로 재판부는 이를 궐석 재판으로 인정해야 할지도 결정해야 한다. 지르킨은 BBC에 법정의 정통성이 의심된다고 했다. 스티브 로젠버그 BBC 모스크바 특파원은 최근 러시아 정부는 무조건 부인하고 보는 경향을 보이는데 MH17도 예외가 아니라고 했다. 자신들은 아무런 잘못도 없다고 주장하며 네덜란드 재판의 정당성을 훼손하려 애쓰고 있다.마리아 자카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정치적 이유가 지배한다는 것을 100% 확신한다”며 네덜란드 수사팀에 “엄청난 양의 자료를 넘겼는데 이런 노력은 무시됐다”고 주장했다. 로젠버그는 지난해 3명의 자국민 피고에게 국제 체포영장이 발부됐을 때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으며 러시아 헌법에 따르면 자국민을 추방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네덜란드 수사팀은 러시아가 넘긴 자료들은 “여러 요소들에 관해 팩트가 부정확하다”고 반박했다. 지난 연말 수사팀은 미사일 발사 지점 근처의 반군 방공대를 지휘한 우크라이나인 용의자를 체포하라고 러시아에 요청했는데 러시아는 이 남자가 우크라이나 동부를 여행하게 허용했다. 네덜란드와 호주 정부는 2018년에 러시아가 여객기를 격추한 북 미사일 발사대를 배치하는 데 책임이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 당시 수사팀이 확보한 교신 녹취록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반군은 러시아 군과 정규적으로 접촉했으며 자칭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우두머리는 전날 밤 “명령을 실행에 옮겨 하나 뿐인 국가, 러시아연방의 이익을 보호하겠다”고 다짐한 내용도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관악구 모자 살인사건, 40일 만에 체포된 용의자는 ‘아빠’

    관악구 모자 살인사건, 40일 만에 체포된 용의자는 ‘아빠’

    2019년 8월 22일, 어머니와 함께 집을 보러 가기로 한 은정 씨가 온종일 연락이 되지 않았다. 친정 식구들은 전날 밤 보냈던 문자에도 답이 없던 은정 씨가 걱정되어, 밤 9시경 은정 씨 빌라를 찾아갔다. 하지만 불은 모두 꺼져있었고, 안에서는 아무런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밤 11시경, 우여곡절 끝에 문을 열고 들어간 가족들. 후덥지근한 공기로 가득 차 있던 집안에서 묘한 서늘함이 느껴졌다. 그렇게 은정 씨(가명)와 여섯 살배기 아들 민준 군(가명)은 낯선 방문자가 다녀간 밀실에서 살해된 채 발견됐다. 참혹한 모자의 상태에 누구도 말을 잇지 못했다. 발견된 은정 씨는 아이 쪽을 바라보며 모로 누워있었고, 거꾸로 누운 어린 아들의 얼굴 위에는 베개가 덮여있었다. 부검 결과 두 사람의 사인은 모두 목 부위의 다발성 자창. 은정 씨는 무려 11차례, 민준이는 3차례에 걸쳐 목 부위를 집중적으로 피습 당한 상태였다. 몸에 별다른 방어손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둘 다 잠옷을 입은 채 발견된 점으로 보아 누군가 잠든 모자의 목 부위만을 고의로 노려 단시간에 살해한 것으로 추정됐다. 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관악구 모자 살인사건 미스터리를 파헤쳤다. 전문가들은 살해할 의도를 가지고 강력한 힘으로 찔렀을 것이라 분석했다. 또 “똑바로 누운 상태에서 위에 올라타 찔렀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은정씨는 반팔 티셔츠에 속옷만 입은 상태였고 민준이도 얇은 내의 차림이었다. 수사가 거듭될수록 이상한 점이 발견됐다. 외부침입의 흔적이 없었던 것. 현관문을 억지로 연 흔적도, 베란다나 창문으로 침입한 흔적도 없었다. 물건을 뒤진 흔적이나 사라진 귀중품도 없었다. 피해자들이 피를 엄청나게 흘렸지만 침대 밖 어디에도 피 묻은 손자국이나 발자국이 없었다. 지문이나 족적 하나 남기지 않고 범인은 어디로 들어와 어떻게 빠져나간 것일까. 10월 초, 사건 발생 40여 일 만에 용의자가 체포됐다. 그날 아내의 행방을 모른다 했던 은정씨의 남편이자 6살 민준이의 아빠 조 모씨였다. 지난해 10월 구속된 후 조씨는 일관되게 무죄를 호소하고 있다. 이 사건은 현재 치열한 법적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남편 “나가기 전까지 두 사람 살아있었다” 살해 당하기 전 8월 21일 오후 은정씨는 근처에 사는 언니 집에 잠시 놀러 갔다고 한다. 민준이의 하원 시간에 맞춰 어린이집에 들렀던 민정씨. 모자는 오후 4시28분 집으로 들어갔다. 지인들은 메시지 등을 보여주며 저녁까지도 이상한 낌새가 없었다고 했다. 평소 아침부터 밤까지 서로의 일상을 공유해왔다는 친구들. 은정씨까지 9명이 함께 한 단체 채팅방에서는 저녁 메뉴 이야기가 한창이었다. 출판 일을 하던 은정 씨는 오후 8시40분께 업무 관계자와도 대화를 나눴다. 언니, 오빠와의 채팅방에서도 오후 8시49분까지 일상적인 대화가 오갔다. 그 이후 은정씨는 자신에게 온 메시지를 읽지 않았다. 빌라 이웃들은 그날 밤 수상한 차량을 봤다고 말했다. 수요일 밤에 있었는데 날이 밝았을 때는 보이지 않았다는 차량. 가끔씩 보였던 검은색 SUV 차량. 그런데 전에는 보였던 블랙박스 불빛이 그날 따라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방범CCTV에 차량의 모습이 포착됐다. 은정씨 남편 조씨의 검은색 SUV였다. 조씨는 그날 오후 8시56분 집으로 돌아왔다. 조씨의 차량은 다음날 새벽 1시35분께 집을 떠났다. 조씨는 자신의 작업장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평소 집에 거의 오지 않았다는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침에 아내에게 문자가 와 민준이가 만든 것을 가져다 달라고 해서 시간 맞춰서 갔다. 밤 9시쯤 도착해 아이와 놀다가 배가 고파 혼자 밥을 먹었다. 밤 10시쯤 침대에 누워 다 같이 잤다. 새벽에 잠이 깨 작업장에 가겠다고 집을 나섰다”고 말했다. 당시 아내와 아이가 살아있었다는 것이 남편 조씨의 주장이다. 조씨가 살인 용의자로 체포되자 가족들과 지인들 모두 놀랐다고 한다. 그러나 은정 씨의 유가족들은 사건 당일 조씨의 행동이 이상했다고 주장했다. 조씨는 처가 식구들이 돌아가며 은정 씨 안부를 확인했지만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딸의 죽음을 확인한 후 아버지는 “제일 알아야 될 사람이 사위인 것 같아서 전화했다. ‘은정이 갔다’ 이렇게 말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장인과의 통화 후에도 조씨는 응답 없는 은정씨에게 문자 메시지만 보냈다고 한다. 당시 경찰과 온 그를 봤던 이웃 역시 조씨의 모습이 의아했다고 했다. 은정씨 친구들도 “장례식장에서도 잠깐 왔다 갔다고 하고 제대로 못 봤다”고 밝혔다. 모자의 빈소에 잠시 방문했을 뿐 상주로서의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반면 조씨 부모는 “갑자기 어저께 만나고 온 자식 마누라가 오늘 죽었다고 한다. 멍해져 버리는 거다. 무엇을 어떻게 하라는 거냐”고 항변했다. 조씨는 ‘은정이가 갔다’는 말이 죽었다는 의미인지 꿈에도 몰랐고 모든 것은 은정 씨 가족의 오해와 음해라고 했다. 상주 역할을 못한 것에 대해서도 조씨 부모는 “아들이 갔었는데 못 들어가게 제지하고 막아버린 거다. 장례식장에 나도 갔다. 아들을 못 들어오게 하더라. 무슨 권한으로 그러는지. 살벌해서 전날 장지를 먼저 갔다. 가서 다 보고”고 주장했다. 범인은 모자 살해 후 욕실에서 손을 닦았다 사건 현장에서는 새로운 흔적이 나왔다. 감식 결과 욕실 세면대 배수구, 빨래 바구니 수건에서 피해자들의 혈흔이 발견된 것. 범인은 침실에서 모자를 살해 후 욕실에서 손을 닦은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수건에서는 조씨의 DNA가 함께 검출됐다. 조씨 부모는 “집에 갔는데 샤워를 했다. 같이 자고 같이 밥 먹는데 DNA가 안 나왔다는 게 (더 이상하다)”며 집안에서 아들의 DNA가 검출됐으나 조씨의 차량이나 작업장에서는 어떤 흔적도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현장을 분석한 프로파일러는 “여성과 아이만 있다. 늦은 시간이다. 이 정보를 알고 있지 못한다면 남편이나 다른 가족이 귀가할 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한다. 좁은 동선을 빠르게 들어 와서 저항하지 않는 피해자들을 일방적으로 살해하고 도주하는 과정에서도 침착하게 문을 닫아놓고 간 행동이 면식범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들을 공격하고 도망가면 되는데 불구하고 아들의 얼굴을 베개로 덮었다는 것은 순간적으로 느끼는 어떤 감정 때문에, 아이에 대한 죄책감이나 미안함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재택근무를 하며 대부분의 일상은 민준이 엄마로 살았다는 은정씨. 사건 발생 무렵 은정씨와 남편 조씨의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한다. 일정한 수입이 없는 조씨를 대신해 생활비는 물론 작업장 운영비까지 부담했다는 은정씨. 육아도 그녀의 몫이었다고 한다. 신혼 초부터 작품 활동을 이유로 외박이 잦았던 남편은 몇 년 전부터 집에 거의 오지 않았다고 한다. 아들을 보러 집에 오라고 사정을 해왔던 은정씨. 두 사람의 메시지를 확인해보니 2018년 10월엔 이혼 얘기까지 나왔다. 가족에 무관심한 남편에게 서운함을 표하자 조씨가 먼저 이혼하자고 말했다. 반면 조씨 부모는 아들이 가정에 일부 소홀했더라도 사건 발생 무렵에는 부부 사이가 좋았다고 주장했다. 실제 세 식구는 사건 발생 몇 달 전부터 물놀이를 가거나 함께 시간을 보냈다. 경찰이 남편 조씨를 범인으로 만들었다는 조씨 부모의 주장은 무엇일까. 경찰은 조씨의 차량과 작업실에 있던 옷까지 꼼꼼하게 조사했지만 직접 증거는 찾지 못했다. 증거를 찾지 못했다. 조씨가 새벽 1시 35분 이후 집에 들어가 모자를 살해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이다. 그는 이 집을 찾은 마지막 방문자였을까. 조씨는 그날 새벽 1시 35분 집을 떠났다. 경찰은 교통 CCTV를 뒤져 그의 차량이 어디로 이동했는지 확인했다. 조씨는 곧바로 작업장으로 향했다. 세 식구가 함께 자다 혼자 잠에서 깨 작업장으로 돌아갔다는 조씨. 조씨는 작업실에서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고 오전 11시가 넘어서 외출했다. 가장 중요한 증거물인 범행 도구는 현재까지도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그런데 가족과 경찰이 범행 도구와 관련해 주목한 부분이 있었다. 은정 씨 집에 있던 칼 하나가 사라진 것이다. 8년 전 어머니가 스페인 여행에서 사온 6개짜리 칼 세트였다. 제일 작은 과도는 친정집에서 사용했고 현장에서 발견된 건 네 자루 뿐이었다. 전문가는 “한쪽만 날이 있는 칼 같고 길이도 좀 있고 폭도 있다. 부엌칼 형태와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칼날 길이는 15cm 전후, 폭은 4cm 이하일 것으로 추측된다고 했다. 피해자 몸에 남은 자창의 형태를 볼 때 칼날은 매우 예리할 것이라고 한다. 또 범행 도중 몸에 피가 묻거나 발로 밟은 흔적 같은 게 남기 마련인데 범행 현장에는 그런 것이 없었다. 조씨 측은 사건 무렵 부부관계가 회복됐다며 범행동기가 없다고 주장했다.잠들었다는 남편, 경마 관련 어플 접속 살인범의 공격에 큰 저항 한 번 하지 못하고 사라진 은정씨 모자. 수요일 밤 남편이 도착했던 9시께 모자는 살아있었을 것이다.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밤 10시가 넘어 함께 잠이 들었고 1시에 잠에서 깨 작업실로 갔다고 했다. 그런데 밤 12시 다 된 시간, 10시에 잠들었다고 한 조씨가 4분간 경마 관련 어플에 접속한 흔적이 발견됐다. 조씨 부모는 “아들은 접속한 적 없다고 한다. 은정이가 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조씨와 부모의 주장에 대해 전문가들은 “세 명이 있는데 아이는 이걸 할 수 없을 거다. 자기가 안 했으면 부인이 했다는 거다. 부인은 12시에 깨어있었다는 거다”, “일상적으로 휴대폰 어플에 접속할 수 있다. 기록이 있는데 굳이 자기는 자고 있었다고 한다는 건 그 시간에 자기가 깨어있었다는 걸 감춰야 할 이유가 있다는 거다”고 분석했다. 경찰 수사 결과 조씨가 결혼 전부터 한 여성과 만남을 가졌고, 사건 3개월 전부터는 경마 배팅으로 상당한 돈을 사용하고 있었다. 조씨 가족들은 이에 해당 여성이 아들을 일방적으로 좋아했고 외도를 했다 하더라도 살해 동기는 아니라는 주장이다. 반면 이 여성은 조씨가 아내와 화해했던 7월과 8월초까지도 그녀에게 곧 이혼할 거라 말했다고 밝혔다. 또 이 여성은 “아이 보러 안간다고 하고. 부부 사이가 안 좋아서 애도 별로 안 좋아하나 생각했다. 아이에 대해 친자 확인을 해야겠다고도 했다”고 말했다. 조씨가 아들에게 별다른 애정을 보이지 않았다며 친아들이 맞는지 의심하는 발언도 여러 번 했다는 것이다. 범죄심리학자들은 “7월에 화해하고 사과했을 땐 금전적으로 급했던 거 같다. 부인이 자기한테 아이 학원비라도 매달 30만 원씩 달라고 했을 때는 놀라고 황당해했다. 본인한테 효용 가치가 없고..”라고 분석했다. 조씨가 자신의 아내 은정씨를 어떤 존재로 생각했는지가 이 사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1심 재판 중인 조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재판에서 중요 쟁점이 되고 있는 것은 두 피해자의 사망 추정 시간이다. 부검 당시 은정 씨와 민준이의 위에서 죽 상태 음식물이 발견됐다. 통상적으로 식후 6시간 내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사람에 따라 편차가 커 논란이 되고 있다. 수요일 저녁 언니가 싸준 스파게티를 먹었던 두 사람. 식후 6시간 내에 사망했다면 조씨가 집에 머물 때와 겹친다. 전문가는 “위 내용물은 참 부정확하기는 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화가 잘 안된다. 그런데 두 명의 변사자가 동시에 돌아가셨을 때는 범위를 좁힐 수 있다. 한 명이면 단정하기 어려운데 두 사람이다”고 분석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금천 CCTV관제실 “바바리맨, 잡았다 요놈”

    서울 금천구가 음란 행위를 일삼던 ‘상습 바바리맨’을 검거했다. 구는 폐쇄회로(CC)TV 관제센터인 ‘U통합운영센터’가 공연음란혐의 피의자 A씨를 검거했다고 5일 밝혔다. U통합운영센터 관제요원들이 끈질기게 CCTV를 모니터링한 결과다. 40대 남성인 A씨는 지난 1월부터 독산동과 가산동 일대에서 장소를 옮겨다니며 수시로 공연음란 행위를 반복해왔다. 이 남성은 4일 새벽 3시쯤 독산1동 금천구청역 방향 육교 엘리베이터 주변에서 음란행위를 하다가 관제요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현장에서 체포됐다. 구 관계자는 “관제요원의 투철한 사명감과 지구대의 신속한 협조로 오랜 시간 상습적으로 범행을 저질러온 용의자를 검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U통합운영센터 관제요원들은 지난달 11일에 시흥5동 은행어린이공원에서 발생한 폭행사건과 지난달 28일 금천구청역 앞에서 발생한 자전거 절도사건도 CCTV 모니터링으로 적발했다. 지난달 25일 지역 첫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하자 CCTV로 확진환자의 동선과 접촉자를 판별해냈다. 현재 금천구에는 다목적용 CCTV 1980대가 설치돼 있다. 구는 범죄 발생 빈도가 높은 80곳에 야간 식별이 가능한 200만 화소 이상의 CCTV를 신규 설치할 계획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영국서 무차별 인종차별 폭행 “아시아인은 코로나 바이러스”

    영국서 무차별 인종차별 폭행 “아시아인은 코로나 바이러스”

    영국에서 아시아인이 폭행을 당하는 인종차별 범죄가 발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는 가운데 3일(현지시간) 스카이 뉴스는 영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싱가포르 출신 조너선 목(23) 씨가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이 폭행당한 사실을 폭로했다고 보도했다. 목씨의 말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24일 오후 9시 15분께 런던 최중심 가인 옥스퍼드 가를 걷고 있던 도중, 여러 명의 남성과 한 명의 여성이 속한 무리가 “코로나바이러스”라고 말했다. 목씨가 이들을 쳐다보자 무리는 갑자기 목씨를 폭행하기 시작했다. 목씨는 무리 중 한 명이 자신에게 “너의 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나라에 있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주먹을 날렸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목씨는 안면 골절 부상을 입었고, 재건 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런던경찰청은 인종차별적 가중폭행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으며, 용의자들을 확인하기 위해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 중이다. 다만 아직 체포된 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목씨 외에도 버밍엄과 풀럼 등에서 아시아계를 향한 폭행 사건이 발생해 논란을 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부천 노래방 여주인 살해 혐의 60대 용의자 담양서 검거

    경기 김포시에서 숨진 채 발견된 부천 60대 노래방 여주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천 원미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6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9시 20분께 김포시 대곶면 한 도로 옆 풀숲에서 숨진 채 발견된 60대 여성 B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부천시 심곡동 한 노래방 주인으로 이달 26일 출근한 뒤 실종됐었다. B씨의 딸은 전날 “엄마가 26일에 출근 뒤 연락도 안 되고 귀가하지도 않았다”며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경찰은 노래방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B씨가 이달 26일 오전 8시 40분쯤 A씨와 함께 노래방을 나선 것을 포착했다. 이어 A씨의 승용차를 특정한 뒤 추적에 나서 이날 오후 5시쯤 전남 담양군 한 도로에서 이 승용차를 몰던 A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A씨가 B씨를 살해한 뒤 김포에 시신을 유기하고 도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B씨의 사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지만,극단적 선택 정황이 없는 점으로 미뤄 타살이 유력하다”며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영월 백골시신이 지목한 두 놈… 사라진 주범, 수상한 공범

    영월 백골시신이 지목한 두 놈… 사라진 주범, 수상한 공범

    #1. 2009년 9월 29일 강원 영월 영월읍 38번 국도 인근 산자락. 밤을 줍던 김모(당시 59세)씨가 무언가를 보고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곳엔 백골이 된 두개골과 뼈, 옷가지와 흙 등이 뒤섞여 있었다. 경찰이 확인한 결과 1~2년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백골화된 두 구의 시신과 상·하의 등 옷가지, 포장용 끈 등이었다. 윗옷 소맷자락이 포장용 끈으로 묶여 있는 것을 볼 때 살해된 것으로 추정했다. 당시 경찰은 신원 파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식을 의뢰할 계획이었다. #2. 약 9시간 후 서울 강동경찰서 강력6반. “강원도 영월에서 타살로 추정되는 시체 2구가 발견됐습니다….” 앵커의 목소리에 당직근무 중이던 백승진 경사(현 경위)가 얼어붙은 듯 TV를 쳐다본다. 순간 2년 전 ‘노름판 사채업자 실종·납치 사건’이 떠올랐다. 도박판에 돈을 대던 사채업자 김강훈(당시 47세·가명)씨와 보디가드 오지훈(당시 52세·가명)씨가 갑자기 실종된 사건이었다. 실종 직후 유력 용의자도 특정할 수 있었지만 시신을 찾지 못해 2년째 실종사건으로만 분류된 미제사건이었다. 특히 영월 야산에선 피에 흥건히 젖은 오씨의 점퍼가 발견됐다. 급한 마음에 다음날 아침 백 경사는 영월경찰서로 향했다.●사채업자와 도박꾼… 갑자기 자취 감춘 넷 현장에 도착하자 직감은 확신으로 변했다. 시신 두 구와 함께 발견된 옷은 2년 전 앞서 발견된 오씨의 점퍼와 한 운동복 세트였다. 수사를 지체할 수 없다는 생각에 두개골만 우선 챙겨 서울로 돌아왔다. 가장 급한 건 신원 확인이었다. 서울 광진구 한 치과에 두 피해자의 진료기록이 있다는 점에 착안해 우선 컴퓨터단층촬영(CT)과 엑스레이 촬영을 했다. 과거 진료기록과 비교한 결과 오씨와 김씨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내 환자가 맞다”는 치과 의사의 간이감정서를 토대로 사건을 인계받았고, 사건의 유력 용의자였던 박종윤(공개수배·당시 49세)씨와 남궁영진(당시 34세·가명)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다. ‘영월 살인사건’은 첩보에서 시작됐다. 2007년 12월 17일쯤 사채업자인 김씨와 오씨가 누군가에게 납치된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실제로 강동구 길동 일대 유흥가에선 사채업자 두 사람이 돈 때문에 납치돼 죽었다는 풍문이 떠돌았다. 김씨는 강동구 유흥가의 유명인사였다. 김씨의 벤츠 트렁크에는 수억원의 현금이 늘 준비돼 있다는 얘기가 돌 정도였다. 납치 용의자에 대한 소문도 있었다. 그 무렵 도박꾼 박씨와 남궁씨도 자취를 감췄는데, 이를 근거로 이들이 김씨와 오씨를 납치해서 한몫 챙겼다는 얘기가 많았다.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강력4팀은 주변인 탐문 등 본격 수사에 나섰다. 이후 12월 말쯤 영월 38번 국도 인근 야산에서 오씨의 지갑이 든 점퍼가 발견됐다. 점퍼에는 피가 많이 묻어 있었다. 국과수 유전자 분석 결과 “이물질이 많아 정확하진 않지만 오씨일 가능성이 있다”는 소견이 나왔다. 경찰은 피해자들과 마지막으로 통화한 이들이 박씨와 남궁씨라는 점을 알아냈다. 또 점퍼가 발견된 38번 국도 인근에서 박씨와 남궁씨가 서로 통화한 기록도 나왔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경찰이 대규모 인력을 동원해 영월 인근 야산 주변을 샅샅이 뒤졌지만, 김씨와 오씨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신이 없다 보니 박씨와 남궁씨에 대한 체포영장은 검찰 단계에서 계속 거부당했다. 그렇게 해당 사건은 2년여간 장기 미제로 분류됐다. 결과적으로 시신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수사는 다시 탄력을 받았다. 검찰에서 돌려보냈던 체포영장도 받을 수 있었다. 시신이 발견된 38번 국도에 있는 통신사 기지국에서 암매장이 이뤄졌을 때 나눴을 용의자 두 사람의 통화기록(3건)이 확실한 증거가 됐다. ●범행 일주일 후 ‘한놈’ 통신기록만 멈췄다 일주일 후 박씨와 남궁씨는 범행 장소 근처에 또다시 등장했다. 다만 이후 박씨의 통신기록도 완전히 사라졌다. 마치 그에 의해 죽임을 당한 김씨와 오씨가 사라진 것처럼 말이다. 남궁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수사팀은 남궁씨를 약 2개월간 쫓아다녔다. 남궁씨가 형의 회사에서 일하는 것을 파악하고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다. 박씨와 언제 만날지 몰랐기 때문이다. 시신 2구가 나온 만큼 공범끼리 만나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끝내 박씨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시간을 더는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한 수사팀은 2009년 12월 1일 형의 집에서 나오는 남궁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남궁씨의 살인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검찰에 송치하기 전까지 총 12차례 조사를 벌였다. 사실 직접 증거는 시신 유기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것뿐이었다. 살인 혐의를 입증하려면 자백이 필요했다. 남궁씨는 11차 조사 때부터 고액의 변호사를 선임하면서 묵비권을 행사했다. 남궁씨는 결국 강도살인, 사체유기 혐의로 1심에서 15년형을 선고받았고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판결문을 바탕으로 사건을 재구성하면 이렇다. 사채업자로부터 도박 빚 4억원을 졌던 박씨는 2007년 12월 11일 도박 빚 2000만원을 진 남궁씨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약 8개월 전 도박하다 알게 된 사채업자 김씨의 돈을 빼앗고 그를 죽이자는 것이다. 이때는 박씨가 돈 많은 사채업자의 경호원 역할을 했던 오씨를 먼저 서울 송파구에 있는 자신의 반지하 자취방으로 유인해 살해한 뒤였다. 남궁씨는 사건이 벌어지고 나서야 박씨의 자취방에 왔고 같은 날 오후 5시쯤 실제로 범행에 나섰다. 김씨를 박씨의 자취방으로 유인하고서 지갑에서 30만원을 강탈하고 살해했다. 하지만 소문과 달리 그의 벤츠 승용차에는 돈이 없었다. 이들이 김씨에게서 빼앗은 돈은 30만원이 전부였다. 다음날 이들은 시체를 매장하기로 결심했다. 12일 새벽 1시 30분쯤 렌터카 회사에서 스타렉스 한 대를 빌렸다. 우선 오씨를 승합차에 실었고, 다음날 새벽 2시 뒤늦게 사망한 김씨를 실었다. 이들은 손과 발이 노끈과 전선으로 묶여 있었고, 이불로 전신이 감긴 상태였다. 우선 경기 남양주 근처를 물색했지만 낯선 곳이라 쉽지 않았다. 그러다 생각한 게 강원랜드 길목에 있는 산세가 험한 영월 38번 국도였다. 이들은 14일 오후 7시쯤 38번 국도 갓길에 차를 세우고 시체를 끌어내려 갓길 아래 숲 방향으로 굴렸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영하권 날씨에 땅이 얼면서 깊게 파이지 않았다. 처음엔 남궁씨가 땅을 파고 박씨가 망을 봤지만, 마음에 들지 않은 박씨가 땅을 더 파 시체를 유기했다. 이때 영월에서 발생한 세 차례의 통화 내역이 밝혀진다. ●“남궁이 입 다문 진실은 뭘까” 이후 박씨의 소식은 전해지는 게 전혀 없다. 가끔 필리핀 도박장에서 봤다거나 원양어선을 탔다는 제보가 들어왔지만 확인해 보니 모두 박씨가 아니었다. 현재 한 파출소에서 근무하는 백 경위는 공개수배 전단에서 박씨를 볼 때마다 옛날 생각이 난다. 감옥에 있는 남궁씨가 박씨의 상황을 알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둘이 시체 유기를 하고서 일주일 뒤에 영월에 가잖아요. 그리고 박씨의 모든 공식적 기록이 거기서 딱 멈춰요. 연기처럼 사라진 거죠. 그리고 남궁씨는 박씨에 대해 전혀 진술을 하지 않아요. 답답한 노릇이죠. 다만 확실한 건 박씨는 공개수배된 사진과 똑같이 생겼다고 합니다. 시민들 신고가 절실합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수배범 검거에 결정적인 제보를 하신 분에게 신고포상금이 지급됩니다. 전화번호 112 또는 모바일앱 ‘스마트 국민제보’, 서울신문 이메일 police@seoul.co.kr로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영월 백골시신이 지목한 두 놈… 사라진 주범, 수상한 공범

    영월 백골시신이 지목한 두 놈… 사라진 주범, 수상한 공범

    #1. 2009년 9월 29일 강원 영월군 영월읍 38번 국도 인근 산자락. 밤을 줍던 김모(당시 59세)씨가 무언가를 보고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곳엔 백골이 된 두개골과 뼈, 옷가지와 흙 등이 뒤섞여 있었다. 경찰이 확인한 결과 1~2년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백골화된 두 구의 시신과 상하의 등 옷가지, 포장용 끈 등이었다. 윗옷 소맷자락이 포장용 끈으로 묶여 있는 것을 볼 때 살해된 것으로 추정했다. 당시 경찰은 신원 파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식을 의뢰할 계획이었다. #2. 약 9시간 후 서울 강동경찰서 강력6반. “강원도 영월에서 타살로 추정되는 시체 2구가 발견됐습니다….” 앵커의 목소리에 당직근무 중이던 백승진 경사(현 경위)가 얼어붙은 듯 TV를 쳐다본다. 순간 2년 전 ‘놀음판 사채업자 실종·납치 사건’이 떠올랐다. 놀음판에 돈을 대던 사채업자 김강훈(당시 47세·가명)씨와 보디가드 오지훈(당시 52세·가명)씨가 갑자기 실종된 사건이었다. 실종 직후 유력 용의자도 특정할 수 있었지만 시신을 찾지 못해 2년째 실종사건으로만 분류된 미제사건이었다. 특히 영월 야산에선 피에 흥건히 젖은 오씨의 점퍼가 발견됐다. 급한 마음에 다음날 아침 백 경사는 영월경찰서로 향했다.●사채업자와 도박꾼… 갑자기 자취 감춘 넷 현장에 도착하자 직감은 확신으로 변했다. 시신 두 구와 함께 발견된 옷은 2년 전 앞서 발견된 오씨의 점퍼와 한 운동복 세트였다. 수사를 지체할 수 없다는 생각에 두개골만 우선 챙겨 서울로 돌아왔다. 가장 급한 건 신원 확인이었다. 서울 광진구 한 치과에 두 피해자의 진료기록이 있다는 점에 착안해 우선 컴퓨터단층촬영(CT)과 엑스레이 촬영을 했다. 과거 진료기록과 비교한 결과 오씨와 김씨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내 환자가 맞다”는 치과 의사의 간이감정서를 토대로 사건을 인계받았고, 사건의 유력 용의자였던 박종윤(공개수배·당시 49세)씨와 남궁경진(당시 34세·가명)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다. ‘영월 살인사건’은 첩보에서 시작됐다. 2007년 12월 17일쯤 하우스 전주인 김씨와 오씨가 누군가에게 납치된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실제로 강동구 길동 일대 유흥가에선 사채업자 두 사람이 돈 때문에 납치돼 죽었다는 풍문이 떠돌아다녔다. 김씨는 강동구 유흥가의 유명인사였다. 김씨의 벤츠 트렁크에는 수십억원의 현금이 늘 준비돼 있다는 얘기가 돌 정도였다. 납치 용의자에 대한 소문도 돌았다. 그 무렵 도박꾼 박씨와 남궁씨도 자취를 감췄는데, 이를 근거로 이들이 김씨와 오씨를 납치해서 한몫 챙겼다는 얘기가 많았다.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강력4팀은 주변인 탐문 등 본격 수사에 나섰다. 이후 12월 말쯤 강원 영월군 38번 국도 인근 야산에서 오씨의 지갑이 든 점퍼가 발견됐다. 점퍼에는 피가 많이 묻어 있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유전자 분석 결과 “이물질이 많아 정확하진 않지만 오씨일 가능성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경찰은 피해자들과 마지막으로 통화한 이들이 박씨와 남궁씨라는 점을 알아냈다. 또 점퍼가 발견된 강원 영월군 38번 국도 인근에서 박씨와 남궁씨가 서로 통화한 기록도 나왔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경찰이 대규모 인력을 동원해 영월 인근 야산 주변을 샅샅이 뒤졌지만, 김씨와 오씨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신이 없다 보니 박씨와 남궁씨에 대한 체포영장은 검찰 단계에서 계속 거부당했다. 그렇게 해당 사건은 2년여간 장기 미제로 분류됐다. 결과적으로 시신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수사는 다시 탄력을 받았다. 검찰에서 돌려보냈던 체포영장도 받을 수 있었다. 시신이 발견된 영월읍 인근 38번 국도에 있는 통신사 기지국에서 암매장이 이뤄졌을 때 나눴을 용의자 두 사람의 통화기록(3건)이 확실한 증거가 됐다. ●범행 일주일 후 ‘한놈’ 통신기록만 멈췄다 일주일 후 박씨와 남궁씨는 범행 장소 근처에 또다시 등장했다. 다만 이후 박씨의 통신 기록도 완전히 사라졌다. 마치 그에 의해 죽임을 당한 김씨와 오씨가 사라진 것처럼 말이다. 남궁씨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받은 수사팀은 남궁씨를 약 2개월간 쫓아다녔다. 남궁씨가 형의 회사에서 일하는 것을 파악하고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다. 박씨와 언제 만날지 몰랐기 때문이다. 시신 2구가 나온 만큼 공범끼리 만나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끝내 박씨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시간을 더는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한 수사팀은 2009년 12월 1일 형의 집을 나오는 남궁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남궁씨의 살인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검찰에 송치하기 전까지 총 12차례 조사를 벌였다. 사실 직접 증거는 사체 유기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것뿐이었다. 살인 혐의를 입증하려면 자백이 필요했다. 남궁씨는 11차 조사 때부터 고액의 변호사를 선임하면서 묵비권을 행사했다. 남궁씨는 결국 강도살인, 사체 유기 혐의로 1심에서 15년을 선고받았고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판결문을 바탕으로 사건을 재구성하면 이렇다. 사채업자로부터 도박 빚 4억원을 졌던 박씨는 2007년 12월 11일 도박 빚 2000만원을 진 남궁씨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약 8개월 전 도박하다 알게 된 사채업자 김씨의 돈을 빼앗고 그를 죽이자는 것이다. 이때는 박씨가 돈 많은 사채업자의 경호원 역할을 했던 오씨를 먼저 서울 송파구에 있는 자신의 반지하 자취방에 유인해 살해한 뒤였다. 남궁씨는 사건이 벌어지고 나서야 박씨의 자취방에 왔고 같은 날 오후 5시쯤 실제로 범행에 나섰다. 김씨를 박씨의 자취방으로 유인하고서 지갑에서 30만원을 강탈하고 살해했다. 하지만 소문처럼 그의 벤츠 승용차에는 돈이 없었다. 이들이 김씨에게서 빼앗은 돈은 30만원이 전부였다. 다음날 이들은 시체를 매장하기로 결심했다. 12일 새벽 1시 30분쯤 렌터카 회사에서 스타렉스 한 대를 빌렸다. 우선 오씨를 승합차에 실었고, 다음날 새벽 2시 뒤늦게 사망한 김씨를 실었다. 이들은 손과 발이 노끈과 전선으로 묶여 있었고, 이불로 전신이 감긴 상태였다. 우선 경기 남양주 근처를 물색했지만 낯선 곳이라 쉽지 않았다. 그러다 생각한 게 강원랜드 길목에 있는 산세가 험한 영월 38번 국도였다. 이들은 14일 오후 7시쯤 38번 국도 갓길에 차를 세우고 시체를 끌어내려 갓길 아래 숲 방향으로 굴렸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영하권 날씨에 땅이 얼면서 깊게 파이지 않았다. 처음엔 남궁씨가 땅을 파고 박씨가 망을 봤지만, 마음에 들지 않은 박씨가 땅을 더 파 시체를 유기했다. 이때 영월에서 발생한 세 차례의 통화 내역이 밝혀진다. ●“남궁이 입 다문 진실은 뭘까” 이후 박씨의 소식은 전해지는 게 전혀 없다. 가끔 필리핀 도박장에서 봤다거나 원양어선을 탔다는 제보가 들어왔지만 확인해 보니 모두 박씨가 아니었다. 현재 한 파출소에서 근무하는 백 경위는 공개수배 전단에서 박씨를 볼 때마다 옛날 생각이 난다. 그럼에도 형을 사는 남궁씨가 박씨의 상황을 알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둘이 시체 유기를 하고서 일주일 뒤에 영월에 가잖아요. 그리고 박씨의 모든 공식적 기록이 거기서 딱 멈춰요. 연기처럼 사라진 거죠. 그리고 남궁씨는 박씨에 대해 전혀 진술을 하지 않아요. 답답할 노릇이죠. 다만 확실한 건 박씨는 공개수배된 사진과 똑같이 생겼다고 합니다. 그가 살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수배범 검거에 결정적인 제보를 하신 분에게 신고포상금이 지급됩니다. 전화번호 112 또는 모바일앱 ‘스마트 국민제보’를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여기는 베트남] “코로나 무서워”…中 도주했던 용의자, 3년 만에 돌아와 자수

    [여기는 베트남] “코로나 무서워”…中 도주했던 용의자, 3년 만에 돌아와 자수

    마약 밀매로 공개 수배령이 내려졌던 베트남 남성이 중국으로 도주했다가 3년 만에 스스로 고향으로 돌아와 자수했다. 이유는 다름 아닌 코로나19에 감염될까 두려웠기 때문. 베트남 현지언론 또이째는 베트남 중북부 응에안성의 경찰로부터 20일 오전 용의자 뚜(27)가 스스로 베트남에 입국해 자수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지난 3년간 마약 밀매 혐의로 베트남 당국의 지명수배를 받아 왔지만, 중국으로 도주해 경찰의 수사망을 피했다. 경찰 수사기록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뚜와 공범들은 응에안성 쭝증 지구에 마약밀매 조직을 세웠다. 경찰은 이 마약밀매 조직을 적발, 일망타진했지만 뚜와 조직원 한 명을 놓쳤다. 둘은 가까스로 경찰을 피해 달아났지만, 조직원 한 명은 얼마 안 가 경찰에 체포됐다. 하지만 뚜는 최근까지도 행방이 오리무중이었다. 그랬던 그가 3년 만에 스스로 돌아와 경찰에 자수한 것이다. 조사 결과, 그는 중국으로 달아났지만 최근 중국 내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전염병에 걸릴까 무서워 베트남으로 돌아와 자수했다고 밝혔다. 한편 베트남은 지금까지 16명의 확진자가 발생, 이 중 14명이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지금까지 사망자는 없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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