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용의자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사내이사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KBS 기자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이재갑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절대적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390
  • 19살 흑인 여성, 75살 백인 여성과 함께 숨진 채 발견

    19살 흑인 여성, 75살 백인 여성과 함께 숨진 채 발견

    실종 일주일 만에 발견…경찰, “성폭행 후 살인 추정”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Black Lives Matter)는 인종차별 반대 운동에 앞장섰던 미국의 10대 흑인 여성 활동가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흑인 남성 용의자 1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15일(현지시간)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탤러해시의 흑인 여성 활동가 올루와토인 살라우(19)가 탤러해시 남동부 지역에서 실종 일주일 만에 숨진 채로 발견됐다. 살라우는 실종 당시 트위터에 “교회에 두고 온 소지품을 찾으러 가는 길에 한 흑인 남성이 차를 태워줬고, 이 남성이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썼다. 경찰에 따르면 살라우는 지난 6일 마지막으로 목격됐고, 7일 오전 성폭행을 당했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린 뒤 연락이 끊겼다. 수색 끝에, 살라우는 지난 13일 75살 백인 여성 빅토리아 심스의 시신과 함께 발견됐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마지막 목격 장소에서 약 5㎞ 떨어진 지점이었다. 경찰은 흑인 남성 에런 글리(49)를 용의자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구체적인 혐의는 조사가 끝난 뒤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숨진 살라우가 인종차별 반대 운동의 열렬한 지지자였다며 그가 지난달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서 한 연설은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당시 연설에서 “좋든 싫든 내 피부색을 떼어낼 수 없고, 피부색 때문에 죽을 수도 있다. 하지만, 흑인이라는 정체성을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다”며 인종차별과 경찰 폭력 종식을 위한 시민들의 단결을 촉구했다. 한편 살라우와 함께 시신으로 발견된 심스에 대해서는 지난 11일 실종 신고가 접수된 바 있다. 심스는 플로리다주 노인 문제 전담부서에서 오랫동안 일했고, 퇴직한 후에는 미국 은퇴자협회(AARP)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42년 만에 체포된 美 희대의 연쇄살인범, 사형 대신 종신형 받을듯

    42년 만에 체포된 美 희대의 연쇄살인범, 사형 대신 종신형 받을듯

    지난 2018년 수십여 건의 강간과 살인을 저질러온 희대의 연쇄살인범 조세프 제임스 드앤젤로(74)가 사형을 피하는 조건으로 총 88건의 범죄 혐의를 인정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LA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연쇄살인 용의자인 드앤젤로 측 변호인과 검찰 측이 오는 29일 예정된 재판에서 총 88건의 범죄 혐의를 인정하는 조건으로 사형 대신 종신형을 받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전직 경찰 출신인 드앤젤로는 1970년대와 80년대 캘리포니아 주 일대에서 50건 이상의 강건과 최소 13건 이상의 살인을 저지른 혐의를 받아왔으며 이 때문에 ‘골든스테이트(캘리포니아 주) 킬러’라는 별칭으로 악명을 떨쳤다. 특히 이같은 악행에도 드앤젤로는 경찰은 물론 연방수사국(FBI)까지 동원된 수사망을 요리조리 빠져나가 마스크를 쓴 킬러로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었다. 그가 경찰에 체포된 것은 2년 전으로 첫 범행 시점부터 따지면 무려 42년 만이다. 보도에 따르면 드앤젤로는 1979년 절도 혐의가 들통나 재직하던 오번 경찰서에서 해고된 뒤 본격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기간은 1976년부터 1986년까지 약 10년 간으로 추정된다. LA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드앤젤로는 아직 기소되지 않은 범죄와 공소시효가 만료된 혐의도 인정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면서 "앞서 검찰 측은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종신형을 받는 드랜젤로 측의 안을 거절한 바 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서울역 묻지마 폭행’ 영장 또 기각…피해자는 SNS에 호소(종합)

    ‘서울역 묻지마 폭행’ 영장 또 기각…피해자는 SNS에 호소(종합)

    30대 피의자 구속영장 두 차례 기각“구속영장 청구 당시 체포 자체 위법하다”조사 태도, 조현병 등을 들어 다시 기각기각 사유 놓고 논란 지속될 듯 이른바 ‘서울역 묻지마 폭행’ 사건의 피의자인 이모(32) 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또 기각된 가운데 피해가 가족 측이 “다신 이런 일이 생기지 않으려면, 많은 분의 지지와 연대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16일 피해자 가족 측은 이 씨에 대한 두 번째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이 사건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해주세요. 의견을 나누고 분노해주고 알려주고 공유해주고 기억해달라”며 “다신 이런 일이 생기지 않으려면, 또 피해자가 스스로 상처 입으며 억울함을 호소하지 않으려면 많은 분의 지지와 연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김태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5일 상해 등 혐의를 받는 이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법원은 지난 4일 ‘위법한 체포’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기각한 것에 대한 논란을 의식한 듯 기각 사유를 상세하게 밝혔다. 김 부장판사는 “수집된 증거자료의 정도, 수사의 진행 경과 및 수사에 임하는 태도 등에 비춰보면 이씨가 새삼 도망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범죄혐의 사실이 소명되고, 본건 범행으로 인한 피해 내용과 정도 등에 비춰 사안이 중대하다. 하지만 범죄 혐의사실의 입증에 필요한 증거 대부분이 이미 충분히 수집된 것으로 보이고, 피의자 역시 객관적인 사실관계 자체에 대하여는 다투고 있지 않다”고 했다. 또 “범행은 이른바 여성 혐오에 기인한 무차별적 범죄라기보다 피의자가 평소 앓고 있던 조현병 등에 따른 우발적, 돌출적 행위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씨는 사건 발생 후 가족들이 있는 지방으로 내려가 정신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고, 이씨와 그 가족들은 재범방지와 치료를 위해 충분한 기간 동안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김 부장판사는 “이씨는 그동안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응했다. 자신의 잘못을 깊이 반성하면서 앞으로 피해자에 대한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함과 아울러 수사 및 재판절차에 충실히 임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며 “피의자의 재범방지는 ‘정신건강 증진 및 정신질환자 복지서비스 지원에 관한 법률’의 관련 규정에 따른 적절한 조치를 통해서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철도경찰의 긴급체포는 위법…받아들이기 어렵다” 이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1시50분쯤 공항철도 서울역 1층에서 처음 보는 30대 여성 A씨의 얼굴 등을 때려 상처를 입히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당시 이씨의 폭행으로 인해 광대뼈가 함몰되는 등 중상을 입었지만, 사건이 발생한 장소에 CC(폐쇄회로)TV가 없어 경찰은 일주일 가까이 용의자를 찾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에 A씨 가족은 SNS와 라디오 프로그램 등을 통해 피해 사실을 알렸고, 온라인상에선 여성 혐오 범죄가 또다시 일어났다며 공분이 일었다. 이후 철도특별사법경찰대(철도경찰)는 경찰과 함께 지난 2일 이씨를 서울 동작구 자택에서 긴급체포한 뒤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법 김동현 영장전담판사는 지난 4일 철도경찰의 긴급체포가 위법했고 여기에 기초한 구속영장 청구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A씨 가족 측은 법원의 기각 사유 중 “한 사람의 집은 그의 성채인데 비록 범죄혐의라 할지라도 주거의 평온 보호에 예외를 둘 수 없다”는 부분을 들며 “최근 본 문장 중 가장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은 잠도 못 자고 불안에 떨며 일상이 파괴됐는데 가해자의 수면권과 주거의 평온을 보장해주는 법이라니, 대단하다”며 “제 동생(피해자)과 추가 피해자들을 보호하는 법은 어디서 찾을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석방된 이씨는 가족의 권유로 지방의 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경찰은 보강 수사를 벌인 후 지난 12일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했고, 검찰은 이 영장을 법원에 재청구했다. 이씨에 대한 3차 구속영장을 신청할지 여부에 대해선 아직 밝히지 않았다. 첫번째 구속영장 청구 당시에는 체포 자체가 위법하다며 기각했고 이번에는 조사 태도, 조현병 등을 들어 다시 기각했다. 기각 사유를 두고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중국 6위 부자의 저택에 든 강도들, 영화 같은 얘기 어떻게 가능했지?

    중국 6위 부자의 저택에 든 강도들, 영화 같은 얘기 어떻게 가능했지?

    중국 6위 부호의 자택에 강도가 침입했으나, 가까스로 탈출한 아들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됐다. 영국 BBC가 뒤늦게 전한 사건 전말에 따르면 중국 최대 가전제품 제조업체 중 하나인 메이디(美的·Midea) 그룹의 창업자인 허샹젠(何享健·77) 전 회장의 광둥(廣東)성 포산(佛山)시 자택에 강도들이 침입한 것은 14일 오후였다. 거의 백주대낮이었다. 하지만 강도들이 침입한 뒤 가까스로 자택을 빠져나온 허 전 회장의 아들 허젠펑(55)이 집 근처에 있는 강을 헤엄쳐 건넌 뒤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15일 오전 5시 무렵 침입한 강도 5명을 모두 체포하고 허 전 회장을 구출했다. 이 과정에 다친 사람은 없었다. 체포 작전에 앞서 경찰은 이웃들에게 절대로 집 밖에 나오지 말도록 당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허 전 회장의 저택은 메이디 그룹의 본사에서 1㎞가량 떨어진 고급 주택단지 안에 있다. 그 동안 허 전 회장은 여느 비슷한 중국 재벌들과 달리 철저히 외부에 노출되는 일을 피하며 지내왔다. 그런데 이번 침입 사건으로 그가 로마식 대리석 기둥을 갖춘 호화 저택에 살고 있고, 집 밖에는 경찰 2개 중대가 배치돼 경호할 정도로 특권을 누리고 있었음이 드러났다. 메이디 그룹은 허 전 회장의 구출 후 경찰과 언론 등에 감사를 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리고 본사 직원들에게 이날 하루 휴가를 쓰라고 하고 시설 보안을 점검하느라 부산을 떨었다.미국 포브스에 따르면 허 전 회장의 재산은 250억 달러(약 30조원)로 추정되며, 중국 부호 순위 6위에 올랐다. 전 세계로 넓히면 36위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허 전 회장은 중국을 대표하는 자수성가형 재벌로, 1970년대 말 선풍기 제조업체를 설립한 후 이를 중국 최대의 가전제품 제조업체와 상업용 에어컨 업체로 키워냈다. 독일 로봇 제조업체 쿠카를 소유하고 있다. 2012년 은퇴했지만, 그의 가족은 아직도 메이디 그룹 지분의 3분의 1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마치 범죄영화 각본을 보는 것 같다며 폭발물을 지니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용의자들이 어떻게 이렇게까지 과감하게 범행에 나설 수 있었나 궁금해 했다. 이에 대해 한 누리꾼은 엉뚱하게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영향으로 돈벌이가 궁해진 이들이 평소 같으면 하지 않을 엄청난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삼엄한 경호에도 불구하고 손쉽게 저택에 들어와 허 전 회장을 억류하는 데 성공했는지 의문을 품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여기는 중국] 유통기한 늘리려고…황산 바른 과일 판매한 일당 적발

    [여기는 중국] 유통기한 늘리려고…황산 바른 과일 판매한 일당 적발

    유통기한을 늘리려는 목적으로 과일을 황산액에 담근 뒤 판매한 일당이 적발됐다. 중국 항저우(杭州) 공안국은 관련 부처와 공동 수사 끝에 황산을 고의로 바른 ‘람부탄’을 유통한 조직 일당 10명을 현장에서 붙잡았다고 15일 밝혔다. 공안에 적발된 이들 조직은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서 수입한 람부탄을 ‘희황산’으로 불리는 묽은 황산액에 담근 후 중국 전역에 유통한 혐의다. 필리핀 등 동남아지역에서 수입된 람부탄은 일반적으로 상온 보관 시 2~3일 후 검게 변하는 등 상품성이 없다는 점에서 비교적 고가에 판매되는 제품이다. 때문에 이들 조직원 10명은 대량으로 수입한 람부탄을 구멍이 난 비닐봉지에 담은 후 희황산이 담긴 박스에 최소 24시간에서 최장 48시간을 담가둔 후 유통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황산이 뭍은 람부탄은 평균 7~10일까지 외관상 붉은 색을 띈 상태로 유통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이날 불법적인 방식으로 유통 기한을 조작한 조직원들의 시설물을 급습한 항저우시 치안행동부대 마호연 부장은 “대규모 냉장 시설 문을 열자 그 안에서 코를 찌르는 황산 냄새가 고약하게 났다”면서 “각각의 상자를 확인해본 결과 상자 안에는 구멍이 뚫린 비닐봉지 속에 유통을 앞둔 람부탄 1960㎏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혐의는 조직원들이 운영하는 불법 시설물 인근의 하천이 붉은 색으로 물들면서 외부로 알려졌다. 람부탄의 붉은색이 황산액에 그대로 녹아들면서 인근 하천이 붉게 물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1년 동안 평균 세 차례 이상 은신처를 옮겼던 이들 조직을 수상하게 여긴 주민들이 현지 공안에 신고, 범죄 조직원 10여명이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항저우시 공안국은 후 씨를 포함한 총 10명의 조직원들은 지난 2017년 12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총 2년 동안 황산을 바른 람부탄을 중국 전역에 유통 시켰다고 밝혔다. 이들을 통해 유통된 람부탄의 양은 최소 수 백 톤, 판매 금액은 수십 억 원에 달할 것으로 관할 공안국은 짐작했다. 한편, 이날 붙잡힌 유통 조직원 후 씨를 포함 총 10명의 일당은 자신들의 혐의 일체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후 씨의 휴대폰 내역을 조사한 공안국은 이들 일당들은 유통기한 조작 방법을 돈을 받고 팔아넘기는 등 추가 범죄에 대한 가능성이 크다고 현지 공안국은 밝혔다. 실제로 후 씨의 휴대폰 내역에는 희황산 제조 방법 및 람부탄 유통 기한 조작 방법 등을 안내하는 문자와 영상이 저장돼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후 씨를 포함한 10명의 용의자의 신상정보는 공안국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된 상태다. 해당 공안국은 관련 법규에 따라 이들에 대한 추가 여죄 여부를 수사, 엄격하게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비욘세, 검찰에 공개서한 “흑인 여성의 목숨도 중요”

    비욘세, 검찰에 공개서한 “흑인 여성의 목숨도 중요”

    경찰의 한밤 수색 중 총격에 희생된 ‘브레오나 테일러’ 사건 수사 촉구 세계적인 팝스타 비욘세가 경찰의 총격에 희생된 ‘브레오나 테일러’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공개서한을 보내며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Black Lives Matter) 운동에 직접 나섰다. 14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비욘세는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앞서 경찰의 총격에 무고하게 희생된 브레오나 테일러 사건의 정의를 되찾고 흑인 여성들의 삶의 가치를 증명해 달라며 대니얼 캐머런 켄터키주 검찰총장에게 공개서한을 보냈다. 켄터키주 루이빌에 거주하던 26세 흑인 여성 테일러는 지난 3월 마약 수색을 위해 한밤중에 갑자기 집에 들이닥친 3명의 경찰에게 8발의 총을 맞고 숨졌다. 집을 수색할 당시 경찰은 사전통지나 또는 사전통지 없이 수색할 수 있는 영장 없이 들이닥쳤고, 당시 집에 있던 테일러의 남자친구 케네스 워커와 총격전이 벌어졌다. 총격전 와중에 경찰은 모두 20발을 쐈는데 이에 휘말린 테일러가 8발을 맞고 사망한 것이다. 경찰은 테일러의 전 남자친구의 마약 거래 혐의에 테일러가 연루됐을 가능성에 압수수색을 시도했는데, 총격전 이후 진행된 조사 결과 테일러의 집에서 마약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과 총격전을 벌인 테일러의 남자친구 워커는 한밤중에 노크도 없이 수색에 나선 경찰들을 침입자로 여기고 총을 쐈다고 주장했다.유족들은 경찰이 정당한 절차를 밟아 영장을 제시하거나 자택 수색 전 고지를 했다면 이 같은 비극이 없었을 것이라고 항의하고 있다. 비욘세는 편지에서 테일러 사건에 연루된 켄터키주 루이빌경찰(LMPD)에 대한 형사고발과 수사 및 기소의 투명성 확보를 당부하며 LMPD의 대응 방식과 “무장하지 않은 흑인들의 반복된 죽음을 이끈 (경찰 내) 만연한 관행”에 대해 수사할 것을 촉구했다. 비욘세는 테일러가 사망한 지 3개월이 지났는데도 “LMPD의 수사는 해답보다 더 많은 의문점을 만들었다”며 사건보고서와 LMPD 측 주장 사이의 괴리를 지적했다. 또 해당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들이 여전히 경찰로 재직하고 있다는 점 역시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테일러의 유족도 변호사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많은 스타들이 테일러를 위한 정의를 외쳐주고 있어 정말 감사하다”면서 “비욘세의 말처럼, 브레오나가 살해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그를 살해한 이들은 해고되거나 기소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레그 피셔 루이빌시장과 캐머런 총장을 향해 테일러 사건의 용의자인 존 매팅리, 마일스 코스그로브, 브렛 핸키슨, 조슈아 제인스에 대한 해고 처분과 기소를 통해 옳은 일을 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속보] 보트 타고 태안 통해 밀입국…중국인 6명 추가 구속

    [속보] 보트 타고 태안 통해 밀입국…중국인 6명 추가 구속

    보트를 타고 서해를 건너 충남 태안으로 밀입국한 중국인 6명이 추가로 구속됐다. 13일 태안해경 등에 따르면 4월 밀입국 일행(5명) 미검거자 3명 중 2명이 경북 문경에서, 5월 밀입국 일행(8명) 미검거자 4명 중 1명이 경남 통영에서, 6월 밀입국 일행(5명) 중 3명이 충북 음성에서 최근 차례로 검거됐다. 대전지법 서산지원은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들 6명 모두에 대해 이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미 6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었던 해경은 이로써 최근 3개월 동안 밀입국한 18명 중 12명(남 10명·여 2명)의 신병을 확보했다. 해경에 따르면 밀입국자들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해경은 전국 공조 수사망을 넓혀 나머지 밀입국 용의자 6명과 국내 조력자 행방을 쫓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지구를 보다] 코로나 영향?…인도 로나르 호수, 하룻밤새 녹색→붉은색

    [지구를 보다] 코로나 영향?…인도 로나르 호수, 하룻밤새 녹색→붉은색

    수많은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인도의 유명 호수가 하룻밤 새 색깔이 녹색에서 분홍색으로 바뀌어 화제에 올랐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해외 주요언론은 인도 마하라슈트라 불다나 지역에 있는 ‘로나르 호수’가 최근 색깔이 변했으나 정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로나르 호수는 약 5만년 전 운석 충돌로 생성된 호수로 자연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평소 청록빛으로 신비감을 더욱 자아내던 호수는 그러나 최근 분홍색에 가까운 붉은색으로 변했다.일단 현지 전문가들의 추측은 염도의 변화와 특정 박테리아의 영향으로 보고있다. 최근 이 지역에 가뭄이 들면서 호수의 수위가 급격히 낮아지고 염분이 높아졌다는 것. 이에 특정 조류에 영향을 미쳐 호수의 색깔이 붉게 변했다는 주장이다. 또 하나의 '용의자'는 염도가 높은 환경에 서식하는 할로박테리움과(Halobacteriaceae)로 이 또한 햇빛을 흡수해 붉은색으로 변할 수 있다. 물론 두 가지 요인이 동시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 호수 보존개발위원회 위원이자 지질학자인 가야난 카랏 박사는 "로나르 호수가 과거에도 종종 붉게 변한 적이 있었지만 이렇게 확 바뀔 정도는 아니었다"면서 "현재 연구가 진행 중으로 곧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카랏 박사는"최근의 코로나19 사태로 호수에 인간의 발길이 사라진 것도 이같은 변화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면서 "봉쇄로 인해 공장과 사무실이 문을 닫으면서 인도의 오염된 도시에 되살아난 푸른 하늘이 호수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약탈자가 된 일부 시위대…美 경찰, 명품매장 털리는 CCTV 공개 (영상)

    약탈자가 된 일부 시위대…美 경찰, 명품매장 털리는 CCTV 공개 (영상)

    미국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지난 9일(현지시간) 고향 땅 휴스턴에 영면한 이후 현지 경찰의 시위대를 가장한 도둑 찾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NBC뉴스 등 현지언론은 뉴욕 경찰이 도둑들에 털리는 명품 매장의 CCTV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용의자 체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사건이 벌어진 것은 조지 플로이드 시위가 한창이던 지난 1월 저녁 11시 30분. 당시 뉴욕시에 위치한 명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한 매장에 수십여 명의 도둑들이 들이닥쳤다.이들은 매장의 출입문을 부수고 들어와 에르메스, 루이뷔통, 펜디 등의 값비싼 핸드백 등 명품을 순식간에 쓸어갔다. 이날 이 매장에서 털린 피해 금액만 무려 37만 5000달러(약 4억5000만원). 충격적인 사실은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촉발된 인종차별에 반대하던 시위대 중 일부가 이처럼 폭도로 돌변해 상점을 약탈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의 본질적 의미는 이같은 일부 시위대들에 의해 완전히 변질됐다. 미 전역 곳곳의 건물과 상점에 침입해 방화와 약탈이 자행됐기 때문이다. 뉴욕경찰에 따르면 놀랍게도 지난 1일 하루에만 뉴욕시내에서 총 2300곳이 넘는 상점들이 도둑맞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이에 현지 경찰은 조지 플로이드 장례식이 끝난 이후부터 뒤늦게 도둑잡기에 나선 것이다. 앞서 11일 플로리다 주 힐스버러 카운티 경찰도 일부 시위대가 대형마트인 월마트를 터는 충격적인 CCTV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현지언론은 "일부 시위대의 약탈 행위는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외쳤던 메시지를 무시하는 짓"이라면서 "경찰이 뒤늦게 도둑을 잡기위해 CCTV 영상을 공개하고 시민들의 협조를 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살려달라” 21세 여성 오토바이에 묶어 달린 케냐 경찰

    “살려달라” 21세 여성 오토바이에 묶어 달린 케냐 경찰

    11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강도 용의자로 의심된다며 21살 여성을 잔혹하게 다룬 케냐 경찰 3명이 체포됐다. 경찰관 3명 중 1명이 여성을 오토바이에 묶어 끌고 가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SNS에 올렸다. 다른 경찰 1명은 “살려달라”는 여성의 호소에도 많은 사람 앞에서 이 여성을 채찍질했다. 케냐 서부 나쿠루주의 한 마을에서 일어난 이 사건은 결국 사람들이 말렸고, 이 여성은 다리가 부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강도 용의자로 의심받았던 머시 체로노라는 여성은 자신이 오토바이에 묶여 끌려가는 1분30초 분량의 동영상을 본 후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오토바이에 묶여 비포장도로를 따라 끌려가던 체로노는 바지와 속옷이 무릎까지 끌려 내려진 상태였다. 코로나19 통행금지 이후 15명이 경찰에 의해 사망 케냐 경찰을 감독하는 당국은 지난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적으로 통행 금지가 선포된 이후 최소 15명이 경찰에 의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케냐의 경찰은 종종 잔혹성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유엔 인권보고서 역시 구타, 실탄 및 최루탄 사용, 성폭력, 재산 피해 등 케냐에서 광범위한 경찰 폭력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희생자 중에는 야신 모요라는 13살 소년도 포함됐다. 경찰 대변인은 경찰이 군중 해산을 위해 공중으로 총격을 가했기 때문에 그의 죽음은 우발적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이불 덮어줘”…연하 동거남 살해 60대女 항소심도 징역 18년

    “이불 덮어줘”…연하 동거남 살해 60대女 항소심도 징역 18년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제1형사부(김성주 부장판사)는 12일 동거남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살인)로 기소된 A(66·여)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피고인의 항소를 기각, 징역 18년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부검 의사의 진술과 원심에서 채택된 증거들을 볼 때 피고인이 피해자를 살해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사람의 생명을 빼앗은 매우 중대한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반성조차 하지 않고 있어 원심의 형이 너무 무겁거나 가벼워 보이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A씨는 지난해 5월 22일 오전 2시∼3시 전북 남원시 한 원룸에서 동거남 B(52)씨를 흉기로 찌른 뒤 도주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당시 술과 일자리 문제 등으로 B씨와 심하게 다툰 뒤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원룸에서 악취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B씨가 숨진 사실을 확인, 사건 당일 A씨가 원룸에서 빠져나오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고 그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그러나 A씨는 수사기관에서부터 법정에 이르기까지 “술에 취해 원룸에 들어갔더니 B씨가 이미 숨져 있었다. 그래서 이불을 덮어주고 나왔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시위대인가 약탈자인가…美 경찰, 월마트 털리는 CCTV 공개 (영상)

    시위대인가 약탈자인가…美 경찰, 월마트 털리는 CCTV 공개 (영상)

    미국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지난 9일(현지시간) 고향 땅 텍사스 주 휴스턴에 영면했지만 그가 남긴 반향은 컸다. 전세계에 인종차별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한번 일깨웠기 때문이다. 이에 수많은 사람들이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를 통해 목소리를 냈지만 이중 일부는 폭도로 돌변해 민간인을 폭행하고 상점을 약탈하기도 했다.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ABC뉴스 등 현지언론은 시위대 중 일부가 약탈자로 변신해 대형마트인 월마트를 터는 충격적인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사건이 벌어진 것은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한창이던 지난달 30일 토요일 저녁.이날 플로리다 주 템파의 이스트 플레처 거리에 위치한 월마트에 약 200여 명의 폭도들이 해머 등으로 출입문을 부수고 침입했다. 이어 폭도들은 닥치는데로 마트 내에 있는 상품들을 쓸어담아 도망쳤다. 이날 피해금액은 약 11만 6000달러(약 1억 4000만원)로 당시 마트는 바깥에서 벌어진 조지 플로이드 관련 시위로 폐점된 상태였다. 수사에 나선 힐스버러 카운티 경찰은 "마트에서 벌어진 이번 사건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범죄"라면서 "그날 밤 시위대가 외쳤던 메시지에도 반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당시 상품을 약탈한 용의자들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뒤늦게 영상을 공개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시위의 본질적 의미는 이같은 일부 시위대들에 의해 완전히 변질됐다. 미 전역 곳곳의 건물과 상점에 침입해 방화와 약탈이 자행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30일과 31일 주말 시위에서는 폭도로 변한 시위대 중 일부가 지역 내 상점과 명품 매장 등에 침입해 닥치는 대로 상품을 약탈했으며 이 모습은 그대로 동영상으로 공개돼 큰 충격을 안겼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여기는 남미] 굶주린 베네수엘라 주민들, 전설적 경주마까지 잡아먹어

    [여기는 남미] 굶주린 베네수엘라 주민들, 전설적 경주마까지 잡아먹어

    전설적인 베네수엘라 경주마가 굶주린 주민들에 의해 비참한 최후를 맞아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마구간에서 사라진 베네수엘라 최고의 경주마 '오션 베이'가 해체된 상태로 발견됐다고 현지 언론이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주마 오션 베이가 마구간에서 사라진 건 지난 7일 밤. 말을 돌보며 동고동락한 기수 라몬 모스케르는 "8일 아침 일찍 마구간에 가보니 오션 베이가 보이지 않았다"며 "사고가 났나 싶어 찾아 나섰지만 말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행방이 묘연했던 경주마가 끔찍한 일을 당한 사실은 10일 오션 베이의 마지막 순간이 포착된 영상이 인터넷에 오르면서다. 모스케르는 "지인으로부터 영상의 내용을 전해 듣고 달려가 보니 말이 이미 해체된 상태였다"고 울먹였다. 그는 "(말을 잡는 모습이 담겨 있다는 말을 듣고) 너무 끔찍해 영상을 직접 보진 않았다"며 "스스로를 보호할 능력이 없는 동물을 납치해 잡아먹다니 내가 태어나고 자란 베네수엘라는 이런 나라가 아니었다"고 절규했다. 2013년 태어난 경주마 오션 베이는 전국대회 통산 8회 우승의 기록을 세운 베네수엘라 경마계의 살아 있는 전설이었다. 전성기였던 2016년엔 이른바 ‘트리플 대회’라고 불리는 베네수엘라 3대 경마대회 중 2개 대회를 석권했다.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하지 않았다면 트리플 대회를 싹쓸이할 수도 있었던 경주마다. 화려한 성적으로 국민적 사랑을 받은 오션 베이는 지난해 건강 문제로 은퇴했다. 이후 카라보보주에 있는 마구간에서 지내며 후배 경주마들의 훈련 보조 역할을 수행했다. 오션 베이가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사회에선 베네수엘라의 국가 현실을 개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베네수엘라 경마노동자협회는 공식성명을 내고 "최고의 경주마를 잡아먹는 희대의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이제 베네수엘라는 동물까지 치안불안에 떨어야 하는 나라가 됐다"고 했다. 한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터넷에 올랐다는 영상엔 복수의 남자가 등장한다. 화질은 용의자를 특정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현지 언론은 "말을 훔친 사람들과 그들을 공격하는 듯한 일단의 괴한들이 뒤범벅이 되어 혼란스러운 장면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경찰은 아직 사건에 대해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수사 착수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 사진=현역 시절의 경주마 오션 베이 (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마야족 영적 안내자 ‘마녀 사냥’ 화형… “인종청소 악몽” 분노

    마야족 영적 안내자 ‘마녀 사냥’ 화형… “인종청소 악몽” 분노

    중남미 원주민 마야족의 영적 안내자가 현지 주민들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하면서 원주민 차별에 대한 분노가 들끓고 있다. 과테말라 경찰은 마야족 영적 안내자이자 약초 치료사인 도밍고 촉 체(55)이 주민들에게 마녀사냥식으로 화형을 당한 사건과 관련해 분노가 확산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0일(현지시간) 전했다. 현지 주민들이 지난 6일 오후 치마이 마을에서 “주술을 행한다”라는 이유로 그를 붙잡아 10시간 이상 때리다가 다음날 오전에 “살려 달라”는 애원에도 살아 있는 상태의 그에게 휘발유를 끼얹고 불을 질렀다. 이런 장면과 주민 누구도 그를 돕지 않는 모습의 동영상이 삽시간에 퍼져 나갔다. 현지 경찰은 그의 살해에 가담한 용의자 4명을 체포했지만,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해 5월부터 런던 명문대학인 UCL와 스위스 취리히 대학 등과 공동으로 마야족 전통의 약초치료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과테말라 바예대의 모니카 베르헤르 인류학 교수는 “약초로 질병을 다스리는 것은 주술이 아니다”며 “우리는 약초에 대한 방대한 지식의 도서관을 잃었다”고 애도했다. 마야족 지도자에 대한 잔혹한 살해에 지난 36년간 진행된 내전을 떠올리는 이들도 많다. 마야족 영적 안내자협회의 호세 체 회장은 “이건 마야족을 향한 차별과 인종주의 악몽의 재연”이라고 비판했다. 과테말라에서 1960년부터 1996년까지 치렀던 내전에서 20만명이 살해됐고, 살해자의 80%가 마야족이었을 정도로 원주민이 인종 청소를 당했다. 1996년 체결된 평화협정에서 원주민의 전통과 영적 권리가 처음으로 인정됐다. 그러나 보수 기독교 단체가 마야 영성주의자들에게 ‘마녀 사냥’식의 박해를 끊임없이 가해왔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베르헤르 교수는 “그는 과테말라에서 문화와 세대를 이야기하는 존경과 관용의 상징이었다”며 “그의 살해는 시스템 문제의 상징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부친 살해 50대 아들 구속 기소

    전주지검은 아버지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존속살인)로 A(55)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0일 오후 6시쯤 전주시 완산구의 한 아파트에서 아버지(87)를 등산용 스틱과 몽둥이 등 둔기로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직후 숨진 아버지를 집에 두고 달아났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A씨 아버지는 6·25 참전용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 형제들은 이틀 뒤 집에 방치된 시신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범행 추정 시각에 유일하게 아파트를 출입한 A씨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 하루 만에 A씨를 긴급체포했다. 그러나 A씨는 범행 경위와 동기 등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그는 검찰에 송치된 후에도 태도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LA서 흑인에 폭행당한 한인 노인…“증오범죄 여부 불확실”

    LA서 흑인에 폭행당한 한인 노인…“증오범죄 여부 불확실”

    LA 총영사관 “동포들 안전에 유의해야”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알토에 사는 60대 한인 남성이 거리에서 괴한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사건과 관련해 현지 경찰은 “증오 범죄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은 10일(현지시간)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경찰에 확인한 결과 ‘60대 한인 남성이 증오 범죄를 당했는지와 사건의 구체적인 발단이 무엇인지는 아직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으며 조사 중’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LA 총영사관은 “영사관도 지속해서 증오 범죄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면서 “우리 국민과 동포분들은 경각심을 갖고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피해를 본 할아버지의 사진을 손녀가 소셜미디어에 공유해 알려졌다. 피해자의 손녀(아이디 meadow)는 전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자신의 할아버지가 로스앤젤레스(LA) 인근의 리알토 지역 버스에서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차이나 바이러스’를 원치 않는다는 이유로”로 구타당했다고 썼다. 이에 대해 리알토 경찰은 버스에서 폭행 사건이 일어난 것이 아니라 가해자가 버스를 기다리던 60대 한인 남성을 뒤에서 밀친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계 미국인 관련 뉴스매체인 넥스트샤크에 따르면 경찰은 “피해자가 용의자에 대해 검은색 후드 티 또는 재킷, 흰색 바지를 입은 흑인 남성으로 묘사했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60대 한인 남성이 다친 것은 맞지만, 손녀가 트위터에서 언급한 ‘한국인’ 또는 ‘차이나 바이러스’라는 인종차별적 발언이 실제 있었는지는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도주한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사건 알린 손녀 “한-흑 대결 조장 안 돼” 손녀는 논란이 확산하자 할아버지의 폭행 피해 글과 사진을 트위터에서 삭제했다. 대신 손녀는 “이번 일로 한인과 흑인 간 대결을 조장해선 안 된다. 많은 사람이 이번 일을 아시아계와 흑인의 대결로 바꾸려 하고 있다. 제발 모두가 서로를 미워하는 것을 중단해 달라”고 밝혔다. 그는 “내가 인종 전쟁을 촉발했다는 주장으로 현재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 사람들은 내가 한인과 흑인 간 전쟁을 일으켰다고 말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계모가 흑인이고,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에도 동참했다는 것을 공개하면서 “어제 올린 글은 인종차별이 곳곳에 있다는 점을 알려주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피해자의 손녀는 “할아버지에 대한 기사와 글들이 올라오는데 이것은 할아버지가 원한 것이 아니다. 다들 중단해 달라”면서 “할아버지는 안전하게 집에 있으며 경찰이 용의자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스크린서도 빛난 ‘딕션 요정’ “열정의 불씨, 장르 안 가려요”

    스크린서도 빛난 ‘딕션 요정’ “열정의 불씨, 장르 안 가려요”

    “큰 화면에 제 얼굴이 나오는 게 어색해요. 브라운관에 나오는 건 조금씩 익숙해졌는데 극장에서 보는 건 꿈인가 생시인가….” 지난 4일에 열린 영화 ‘결백’의 언론배급시사회. 영화를 본 소감에 대한 배우 신혜선(31)의 답변이 그랬다. ‘아이가 다섯’(2016), ‘황금빛 내 인생’(2017~2018) 등 안방 극장에서는 시청률 30%를 상회하며 ‘시청률의 여왕’으로 불리는 그이지만 영화로는 첫 주연이다. ●‘살인 혐의’ 치매 엄마의 결백 주장하는 변호사役 “부담도, 긴장도 많이 됐고요. 감독님과 주변 도움을 많이 받으면서 촬영했어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난 신혜선은 이제야 한 시름 놓은 듯한 표정이었다. ‘결백’은 유명 로펌의 변호사 정인(신혜선 분) 아빠의 장례식장에서 농약 막걸리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치매에 걸린 엄마 화자(배종옥 분)가 용의자로 지목되자 정인이 그의 결백을 주장하기 위해 고향으로 내려가 직접 변호를 맡는다. tvN 드라마 ‘비밀의 숲’(2017)에서 영은수 검사로 열연했던 신혜선이 또 한 번 법조인 역할을 맡았다. “둘 다 악바리이긴 하지만, 깡시골에서 공부만 하던 정인에 비하면 은수는 병아리 같은 느낌이에요.” 박성현 감독이 일찌감치 그를 정인 역에 점찍은 것도 ‘비밀의 숲’ 공이 컸단다. ‘딕션 요정’이라는 별명처럼 신혜선은 ‘결백’에서도 똑 부러진 발음과 대사 전달력을 자랑한다. 결기 서린 눈빛만큼은 한층 강화됐다. 사건을 추적하던 정인은 대천시장 추인회(허준호 분)를 중심으로 한 마을 사람들의 조직적 은폐와 마주하고, 추 시장과의 피할 수 없는 결전에 들어간다. ‘악역 전문’ 허준호를 맞이해 박 감독은 ‘날 선 느낌’을 주문했고, 신혜선은 영화 ‘미스 슬로운’(2019) 속 로비스트 슬로운(제시카 차스테인 분)을 참고해 정인이라는 캐릭터를 빚어냈다. “악역을 연기하는 허준호 선배님한테서 비릿한 느낌마저 들더라고요. 거기 대항해 많이 노려봤습니다(웃음).” ●드라마 이어 명확한 발음·대사 전달력으로 호평 ‘결백’을 이끄는 것은 치매 노인을 표현하기 위해 노역 분장도 마다하지 않은 배종옥과 신혜선의 ‘모녀 케미’다. 배종옥과는 차기작인 드라마 ‘철인왕후’에도 함께 캐스팅되는 등 각별한 인연을 자랑한다. 신혜선은 배종옥이 분장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했다. 분장한 모습이 너무 익숙해져 버리면 연기에 집중하는 데 도움이 안 될 수 있다는 대선배의 조언이었다. “유치장에서의 마지막 신을 연기할 때 선배님 눈을 쳐다봤는데, 그 순간 선배님한테서 ‘배종옥’이라는 이름 자체가 지워져 있더라고요. 그런 선배님 노력 덕분에 호흡이 잘 맞을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영화와 드라마를 종횡무진 누비는 신혜선이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뭘까. “아직 새내기여서요. 작품을 철저히 살피기보단 저에게 열정의 불씨를 던져주는 캐릭터를 선택하는 거 같아요. 코미디는 언제나 좋고요. 공포물도 해보고 싶어요.” ‘딕션 요정’이 예의 그 딕션으로 똑 부러지게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스웨덴 검찰, 34년 전 팔메 총리 암살범 지목했는데…

    스웨덴 검찰, 34년 전 팔메 총리 암살범 지목했는데…

    스웨덴 검찰이 지난 1986년 스톡홀름의 길거리에서 올로프 팔메 당시 총리를 암살한 진범으로 2000년 극단을 선택한 스티그 엥스트롬을 지목했다. 크리스테르 페테르손 검찰총장은 10일 기자회견을 열어 수십년 동안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었던 이 사건의 범인은 엥스트롬이 확실하다고 결론 내렸다면서 이로써 앞으로는 더 이상 진범 논란이나 음모론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팔메는 당시 총리로서 두 번째 임기를 막 시작하던 상황이었는데도 경호원을 배치해야 한다는 주변의 요구를 뿌리쳤던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그 해 2월 28일 금요일 밤, 갑자기 영화를 보러 가자며 부인 리스벳, 아들 마르텐과 그의 여자친구를 만나기로 하고 스톡홀름에서도 가장 사람들이 붐비는 스베아바겐 거리를 걸어가던 중 괴한이 등에다 총을 쏘는 바람에 즉사했다. 주변에는 수십명이 있었지만 목격자들은 키가 크고 다부졌다는 인상 착의만 기억할 뿐 누구도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증언했다.경찰이 심문한 사람만 몇천 명에 이르렀지만 진범은 오리무중이었다. ‘스칸디아 남자’란 별명으로 통했던 엥스트롬은 사건이 일어난 날 저녁에 스칸디아 보험사 본사에서늦게까지 일하고 있었다. 사건 현장이 바로 근처였고, 그는 저격 순간을 목격한 20여명의 목격자 중 한 명인 것처럼 행세했다. 그리고 2000년 극단을 선택하고 말았다. 용의자로 그를 처음 지목한 사람은 언론인 토마스 페테르손이었다. 검찰은 엥스트롬이 세상을 떠난 지 18년이 지나서야 그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했는데 이날 그가 팔메 총리의 좌경 노선에 분개해 암살을 결행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가 사건 뒤 모든 순간들을 거짓으로 진술했고, 총기 훈련을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그의 전 부인은 2018년 일간 엑스프레센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일년 전에 형사들로부터 심문을 받은 사실을 털어놓았다. 자신은 남편이 범인이라고 의심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다며 “남편은 이만저만한 겁쟁이가 아니다. 그는 파리 한 마리도 못 죽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앞서 1998년에 잡범이며 현 검찰총장과 동명이인인 크리스테르 페테르손을 검거했는데 리스벳이 진범 같다고 해 1심에서 종신형을 선고 받았으나 항소해 무죄로 뒤집어졌다. 동기도 없고 총기도 회수되지 않아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였다. 그 역시 2004년 세상을 떠났다. 스웨덴 사회민주당을 이끈 카리스마 넘치는 팔메 전 총리는 여러 국제문제에 이념이나 진영을 가리지 않고 날선 비판을 자주 해 적을 많이 만들었다. 노동조합을 편들어 기업주들을 불안하게 만들었고 핵무력을 사용하고 비축하는 일에도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1968년 옛 소련의 체코슬로바키아 침공, 미국의 베트남 북폭, 남아공의 아파르트헤이트(흑백 분리)에 강하게 반대했다. 그의 암살은 스웨덴 경찰을 수십년 동안 조롱 거리로 전락시켰다. 용 문신을 한 소녀를 쓴 스티에그 라르손 같은 작가는 몇년 동안 이 사건을 파헤쳤다. 팔메가 암살된 이유로는 숱한 음모론이 제기됐다. 아파르트헤이트에 반대했고 아프리카민족회의(ANC)에 자금 지원을 한 것이 먼저 꼽혀 스웨덴 경찰이 이런 주장에 근거가 있는지 확인하려고 1996년 남아공을 찾을 정도였다. 둘째로는 스웨덴 무기업체 보포르스가 인도의 무기 구매 계약을 맺는 과정에 뇌물을 쓴 것을 팔메가 알았기 때문에 암살됐다는 주장도 있었다. 셋째로는 쿠르드족 무장조직 PKK 그룹을 테러리스트로 지정하는 바람에 타깃이 됐다는 주장이다. 리스벳은 결국 남편을 누가 암살했는지 알지 못한 채 2018년 남편 곁으로 떠났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영상플릭스] 스페인 길거리서 강도 당한 외국인, 행인들은 왜 구경만?

    [영상플릭스] 스페인 길거리서 강도 당한 외국인, 행인들은 왜 구경만?

    스페인 카탈루냐 바르셀로나를 여행 중이던 한 외국인 남성이 길거리 한복판에서 폭행과 강도 피해를 입는 일이 발생했다. 더욱 논란이 된 것은 피해를 입는 외국인을 목격했음에도, 도움을 준 행인이 단 한 명도 없었다는 사실이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7일 바르셀로나 거리를 걷던 한 외국인에게 남성 4명이 갑자기 달려들었다. 이들은 외국인의 손목에 있던 시계를 노리며 다짜고짜 주먹을 휘둘렀다. 당시 이 외국인 곁에 있던 여자친구는 사건이 발생한 직후 비명을 지르며 폭행을 그만 두라고 소리쳤지만 소용없었다. 강도단은 주위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외국인의 윗옷을 벗기고 주먹을 휘두르고 땅바닥에 내동댕이치며 외국인에게 폭행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 남성은 신발을 모두 잃어버렸고, 폭행을 당하는 도중 옷이 모두 벗겨졌으며, 결국 손목에 차고 있던 시계도 빼앗기고 말았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사건이 벌어지는 내내 길거리에서 이를 지켜 본 행인 누구도 외국인 커플에게 도움을 주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피해를 입은 외국인은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스스로 현장을 빠져나와야 했고, 이후 곧바로 경찰서를 찾아가 이 사실을 알렸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피해 남성은 자신의 국적을 밝히길 원치 않았으며, 용의자는 모로코 국적의 남성 5명으로 밝혀졌다. 이내 체포된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외국인의 시계를 보고 욕심이 생겨 폭력을 동반한 강도짓을 벌였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이들이 훔친 시계를 찾았지만, 이미 훼손 상태가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를 입은 외국인 남성은 가벼운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한편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유럽 내에서도 소매치기가 기승을 부리는 관광명소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바르셀로나 경찰은 관광객들에게 소매치기를 당한 이후 당장 필요한 물품들을 담은 일명 ‘생존 키트’를 나누어 주기도 했다. 이 생존 키트에는 바지와 티셔츠와 바르셀로나 메트로 티켓 등이 포함돼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여기는 남미] 21세기판 마녀사냥...마야문명 연구가, 마법사로 몰려 화형

    [여기는 남미] 21세기판 마녀사냥...마야문명 연구가, 마법사로 몰려 화형

    과테말라에서 21세기판 마녀사냥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현지 언론은 "고대문명 마야의 종교와 의학을 연구해온 학자 겸 종교인 도밍고 초크(55)가 화형으로 숨진 사건과 관련, 알레한드로 지암마테이 대통령이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면서 9일(이하 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문제의 사건은 지난 6일 산루이스 페텐의 치마이 공동체구역에서 발생했다. 복수의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일단의 괴한들이 이날 밤 초크의 자택을 급습, 그를 끌어냈다. 밤새도록 초크를 끌고 다니면서 최소한 10시간 이상 집단 폭행을 한 괴한들은 날이 밝자 그의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였다.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인 초크는 비명을 지르며 사력을 다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도와 달라, 살려 달라"고 고함쳤지만 아무도 도움을 주는 사람은 없었다. 초크는 결국 길에 쓰러져 숨을 거뒀다. 경찰에 따르면 괴한들이 끔찍한 만행을 저지른 건 그의 마법(?)에 대한 복수였다고 한다. 복수의 목격자 증언을 종합하면 괴한들은 "우리 가족의 무덤에서 저주를 내리는 마법을 부린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면서 범죄를 저질렀다. 21세기판 마녀사냥 사건인 셈이다. 사망한 초크는 마야문명을 연구하던 학자이자 마야의 토속 종교를 신봉하는 종교인이었지만 마법사는 아니었다. 그가 특히 관심을 갖고 있던 분야는 마야문명의 의학이었다. 과테말라 바예대학의 교수로 인류학자이자 의사인 모니카 베르헤르는 "초크가 마야문명 때 사용됐던 자연의학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었다"면서 "이 분야에서 영국과 스위스 등 유럽 여려 국가의 대학들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특히 초코는 발로 뛰는 학자였다. 논문이나 보고서를 쓸 때를 제외하곤 언제나 마야인들이 자연의학에 사용한 약초를 찾아 밀림과 들판을 누볐다. 그의 한 측근은 "초코가 최근엔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해왔다"면서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그가 봉변을 당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모니카는 "마야의 의학과 종교에 관한 한 그는 살아 있는 도서관과 같았다"면서 "방대한 지식을 갖고 있는 그를 불에 태워 죽인 건 마야문명의 의학과 종교에 대한 전문도서관에 불을 지른 것과 다를 게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지암마테이 과테말라 대통령은 그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면서 "사건이 발생한 당일로 경찰에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사건 용의자가 최소한 6명인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경찰이 이미 용의자들을 특정하고 추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찰 소식통에 따르면 용의자 6명 중 5명은 가족무덤에 저주가 내렸다는 일가족이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위로